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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

세계일주 배낭 여행기 - 088. 쿠바에서 만난 캐리비안 베이. (쿠바 - 트리니다드, 바라데로) 오늘도 화창한 하늘이 우리를 반겨준다. 귀여운 새끼 고양이가 보여 가까기 다가갔는데 갑자기 사람들이 다가오자 겁을 먹은 것 같았다.쿠바에서 가장 흔한 음식을 고르라면 고민없이 피자를 고를 수 있을 것 같다.가장 비싼 피자를 시켰더니 토핑이 듬뿍 들어가있고 맛도 지금까지 먹어본 피자 중에 가장 맛있었다. 밥을 먹었으니 디저트를 먹을 차례다.아바나에 있는 코펠리아는 사람이 너무 많아 포기했는데 트리니다드의 코펠리아는 한산하다. 두가지 맛을 시키니 쿠키도 준다.아이스크림은 싸고 맛있었는데 쿠키는 맛도 없고 눅눅했다. 값도 싸기에 한 스쿱을 더 시켰더니 개밥그릇에 담아준다.여기는 쿠바이니 피식 웃고 맛있게 잘 먹는다. 행복한 포만감을 안고 길을 걷는데 사람들이 맥주를 마시고 있다.맥주를 보고도 그냥 지나치는 것.. 더보기
세계일주 배낭 여행기 - 087. 진짜 쿠바의 하늘을 보여드릴게요. (쿠바 - 시엔푸에고스, 트리니다드) 시엔푸에고스의 까사는 아침은 주지 않는다고 해 가게를 찾아갔다.몇 모네다만 내면 간단한 햄버거를 먹을 수 있으니 아침을 안 줘도 괜찮다. 하나만 먹으면 정 없으니 다른 종류로 하나 더 먹는다.오늘은 하늘이 참 맑다.한국의 가을 하늘보다 더 맑은 것 같다. 오늘은 시엔푸에고스에서 20분 정도 거리에 있는 해변가인 플라야 란초 루나(Playa Rancho Luna)로 놀러를 갔다.플라야는 해변이라는 뜻이고 루나는 달이라는 뜻인데 란초를 잘 몰라 검색해보니 캠프라는 뜻이다.플라야 란초 루나를 의역해보자면 달빛이 비추는 해변가의 캠프 정도 될 것 같다. 지도를 보면 시엔푸에고스는 바다가 육지로 들어온 만에 위치해있고 플라야 란초 루나는 카리브해 쪽에 위치해 있다.그래서 그런지 시엔푸에고스에서 바라 본 바다보다 .. 더보기
세계일주 배낭 여행기 - 086. 시간이 멈춘듯한 쿠바. (쿠바 - 아바나, 시엔푸에고스) 전망 좋은 호텔이 아니기에 아침에 창문을 열면 이런 풍경이 보인다.하지만 푸른 하늘은 숙소를 가리지 않고 누구에게나 빛을 비춰준다. 거리를 걸어가는데 사람들이 볶음밥을 먹고 있어 나도 먹어보기로 했다.쿠바는 공산품 구하기가 어려워 일회용 식기를 따로 제공해주지 않아 뚜껑을 뜯어 숟가락을 만들어 먹어야한다.물론 돈을 내면 일회용 숟가락을 주지만 다들 종이로 만들어 먹으니 나도 만들어 먹는다. 볶음밥 안에는 분명히 여러가지 재료가 들어갔는데 재료들의 맛이 안 난다.맛이 존재하지 않는 맛이 나는 신기한 볶음밥이다. 볶음밥만으로는 배가 안 부르니 옆집에서 샌드위치를 먹는다.햄이 풍부하게 들어있어 맛있었다. 혹시나 제 여행기를 처음 보시는 분이 계신다면 제 입맛은 정말 싸구려라는 것을 알아주시길 바랍니다.제가 여.. 더보기
세계일주 배낭 여행기 - 085. 정말 저렴한 쿠바의 음식들. (쿠바 - 아바나) 이번 주에도 두 편 올라갑니다. 쉬지않고 여행기를 쓸테니 재미있게 읽어주세요. 유기농 생과일 주스도 매일 아침 나온다.유기농이라 그런지 단맛은 안 나지만 몸에 좋은 맛이 난다. 방에서 뒹굴거리다 거리로 나갔는데 평소에 보던 햄버거와는 다른 질 좋은 햄버거를 팔고 있었다.채소가 듬뿍 들어있는 햄버거를 먹으면 건강해질 것 같아 주저하지 않고 사 먹었다. 다시 숙소로 돌아와 뒹굴거리다 배가 고파 피자를 한 판 사먹었다.35모네다(한화 1,400원)이었는데 치즈 맛이 너무 역해 겨우 다 먹었다.쿠바에는 코카콜라가 없기에 자체 브랜드인 뚜콜라를 마신다고 한다.하지만 실상을 들여다보면 조금 비싸지만 코카콜라도 팔고 돈이 있는 사람은 아이폰도 쓰는 등 밖에서 듣던 것과는 많이 다르다. 숙소 앞에 국회의사당 건물인 까.. 더보기
세계일주 배낭 여행기 - 084. 멀고 험한 쿠바로 가는 길. (쿠바 - 아바나) 아침 일찍 일어나 조식을 든든하게 챙겨먹고 호텔에서 제공해준 버스를 타고 공항으로 간다. 두바이에서 호되게 당했기에 이륙 3시간 전에 공항에 도착했는데 이번에도 비행기를 놓쳤다. 어제 항공사 직원이 알려준 Copa 항공사에 가서 내 이름을 말했더니 시스템 어디에도 내 이름은 없다고 한다.모든 곳을 체크해봐도 내 이름은 나오지 않는다길래 원래 내가 표를 끊었던 Cubana 항공사를 찾으러 공항을 방황했는데 공항 내에 항공사 카운터가 없다.Cubana 항공의 비행 스케쥴은 매주 토요일에 단 1편만 있기에 토요일에만 근무를 한다고 한다.전화기를 빌려 항공사에 전화를 걸어도 전화 연결이 안 된다.인포메이션 센터 직원의 도움을 받아 항공사와 겨우 연락이 됐는데 자기들이 알려준 항공사는 Copa가 아니라 Avian.. 더보기
세계일주 배낭 여행기 - 083. 여행 중에 좋은 사람들을 만난다는 것. (콜롬비아 - 보고타) 안녕하세요. 여행기와 현실의 시간을 맞추기 위해 이번주부터 2편이 올라갑니다. 재미있게 읽어주세요. 매번 똑같은 식사지만 난 굴하지 않고 사진을 찍는다.어제 시장에서 망고스틴을 파는데 민규 형님은 망고스틴을 먹어본 적이 없다고 하셔서 내가 강력 추천을 드렸더니 나도 먹어보라며 주신다.망고님과 견줄 수 있는 유일한 과일인 망고스틴님을 오랜만에 알현했다.라오스에서 1kg씩 사서 먹던 그 때가 그립다. 콜롬비아의 사립대학교들은 주로 건물형식으로 지어졌다고 한다.안에 들어가보고 싶어서 살펴보니 전자학생증을 찍어야 통과가 되는 시스템이었다. 오늘도 커피 한잔의 여유를 즐긴다.커피도 좋지만 브라우니가 더 좋다.어제 많이 돌아다녔으니 오늘은 푹 쉰다.쉬는 날에 맞춰 비가 내린다. 저녁으로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라면죽.. 더보기
세계일주 배낭 여행기 - 082. 여유롭게 콜롬비아 보고타를 둘러보기. (콜롬비아 - 메데진,보고타) 다시 오트밀을 샀는데 호스텔에서 아침으로 망고님을 주신다.어제 열심히 돌아다녔다는 핑계로 오늘은 하루종일 침대에서 뒹굴거렸다.여행기도 쓰고, 영화도 보고, 잠도 잤다.여행이 짧다면 쉬지않고 계속해서 새로운 곳을 찾아다녔겠지만 이제는 생활 자체가 여행이니 스스로 정한 휴일에는 푹 쉰다. 그래야 에너지를 충전해서 새로운 곳을 향해 나아갈 수 있다. 민규형님과는 다른 호스텔에 묵고 있기에 저녁을 먹기 위해 만났다.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타코를 먹으러 갔는데 향신료 맛이 강해 민규 형님은 별로라고 하시지만 난 맛있게 잘 먹는다.멕시코에 가야 제대로 된 타코를 먹을텐데 갈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 타코 소스가 여러가지 있었는데 가장 매운맛을 도전해봤다.난 매운 것을 못 먹는 편인데 맛있게 먹을만 했다.한국의 핵폭탄.. 더보기
세계일주 배낭 여행기 - 081. 동화 속 마을 같은 구아타페. (콜롬비아 - 엘 뻬뇰, 구아타페) 안녕하세요. 오늘은 현충일입니다. 지금까지 대한민국을 지켜주신 분들의 위훈을 기리며 조기를 게양하시는 것은 어떨까요. 오늘 아침으로는 수박이 나왔다.과일말고 아침을 주면 좋겠지만 부족한 비타민을 채울 수 있으니 고맙게 먹는다. 메데진에는 지하철이 설치되어 있는데 시설이 꽤 좋아 기분이 좋다.지하철이 좋다고 하지만 카메라를 소매치기 당한 이후로 사람들이 많은 버스나 지하철은 꺼리게 된다.사람이 많은 곳에 가면 조건반사처럼 카메라 가방에 손이 간다. 이제 정말 망고느님을 만날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남미까지는 먹을만한 가격이지만 앞으로는 싼 가격이 아닐 것이기에 보일 때마다 먹어줘야 망고님에 대한 예의를 지키는 것이라 생각한다.완전 말캉말캉한 망고님도 맛있지만 약간 씹는 맛이 있는 망고님도 맛있다.그런데 아.. 더보기
세계일주 배낭 여행기 - 080. 땅에서 별들이 자라나는 코코라 계곡. (콜롬비아 - 살렌토, 코코라 계곡) 아침에 빵을 먹는 것보다 오트밀을 먹는 것이 포만감도 더 좋고 몸에도 더 좋은 것 같은 기분이 든다.하지만 오트밀은 탄수화물 덩어리이니 많이 먹으면 살이 잘 찔테니 많이 움직여야겠다. 오늘은 지프를 타고 살렌토 근처에 있는 코코라 계곡으로 놀러를 간다.그런데 차장누나의 모습이 꼭 강남스타일 춤을 추는 것처럼 찍혔다. 코코라 계곡은 해발 2,500m인데도 야자나무가 자란다고 한다.게다가 보통야자나무도 아닌 평균 높이가 50m인 거대한 야자나무들이 자란다.아름다운 풍경을 보려면 진흙 길도 거침없이 건너야 한다.발이야 닦으면 되니 개의치 않고 건너간다. 저 멀리 보이는 야자수들이 나를 부르는 것 같다.여행을 가기 전에 될 수 있으면 사진을 보지 않으려고 노력하는데 한번 본 코코라 계곡의 야자수들의 아름다운 풍.. 더보기
세계일주 배낭 여행기 - 079. 콜롬비아에서 커피 농장에 가보기. (콜롬비아 - 칼리. 살렌토) 진정한 여행자라면 카메라 따위는 없어도 된다고 생각하고 키토를 떠났다. 더 이상 털릴 물건도 없지만 트롤리 버스를 다시 타고 싶지는 않아서 이번에는 택시를 잡아타고 버스터미널로 갔다. 소매치기님께서 나에게 안전에 대해 다시 생각을 하게 해줬으니 앞으로 우범지역에서는 택시를 타기로 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지만 이미 잃어버린 소에 집착하기보다 앞으로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고장난 외양간을 바로 고치는 것이 먼저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잃어버린 소에 집착도 안 하고, 외양간도 안 고치고 있는 것 같아 씁쓸하다.키토에서 버스를 타고 5시간 정도 달리면 툴칸이라는 국경마을에 도착한다. 국경을 넘으면 이피알레스라는 콜롬비아의 작은 마을이 나오는데 이 곳에는 다리 위에 지어진 아름다운 성당이 유명하.. 더보기
세계일주 배낭 여행기 - 078. 나만은 소매치기 당하지 않을 줄 알았어요. (에콰도르 - 키토) 지금 묵고 있는 숙소의 시설은 좋은데 아침이 제공되지 않아 그냥 식빵을 사다 먹기로 했다. 어제 하늘을 나느라 피곤했으니 오늘은 푹 쉬기로 했다. 아침을 먹고 다시 자다가 깨면 또 잠을 청하다 보니 오후가 돼버렸다. 내가 생각해도 어제는 정말 알차게 보낸 것 같다. 시장 안에 있는 식당이 가성비가 좋은데 문을 일찍 닫는다. 부랴부랴 옷을 입고 저녁을 먹으러 갔는데 다행히 아직 마감 장사를 하고 있어 밥을 먹을 수 있었다. 고기반찬이 깔끔하게 나오는데 단돈 2달러(한화 2,000원)밖에 안 하니 꼭 시장에서 먹어야한다. 어제 하루 종일 쉬었으니 오늘은 다시 열심히 움직여야한다. 캐노피와 패러글라이딩을 예약하면서 같이 캐녀닝도 예약했기에 폭포를 타러 갔다. 절벽을 타고 내려가야 한다니 조금 무섭다. 육군이었.. 더보기
세계일주 배낭 여행기 - 077. 전혀 재미없는 축제. (에콰도르 - 빌카밤바, 바뇨스) 안녕하세요. 어제는 어버이날이었으니 노래 한곡 듣고 시작하겠습니다. 딸아 사랑하는 내 딸아 엄마는 늘 염려스럽고 미안한 마음이다 날씨가 추워 겨울이불을 보낸다 딸아 사랑하는 내 딸아 엄마는 늘 염려스럽고 미안한 마음이다 귤을 보내니 맛있게 먹거라 엄마는 늘 말씀하셨지 내게 엄마니까 모든 것 다 할 수 있다고 그런 엄마께 나는 말했지 그 말이 세상에서 제일 슬픈 말이라고 남들이 뛰라고 할 때 멈추지 말라고 할 때 엄마는 내 손을 잡고 잠시 쉬라 하셨지 남들이 참으라 할 때 견디라고 말 할 때에 엄마는 안아주시며 잠시 울라 하셨지 다 갚지도 못 할 빚만 쌓여가는구나 강아솔 - 엄마 좋은 숙소라 그런지 아침에 주는 빵도 부드럽다. 이런 빵도 맛있는데 프랑스에서 파는 빵은 어떤 맛일까. 길을 가다 태극기가 보여.. 더보기
세계일주 배낭 여행기 - 076. 여행 도중에 레포츠를 즐기기. (페루 - 완차코, 에콰도르 - 빌카밤바) 안녕하세요. 3주간의 여행을 잘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그 사이에 한국에선 안타까운 일이 일어났더군요. 늦었지만 세월호 사망자 분들의 명복을 빕니다. 뜨루히요에 도착해 다시 마을버스를 타고 완차코라는 해변 마을로 향한다. 기어스틱이 이상하게 되어있는데 아무렇지도 않게 운전하시는 아저씨가 신기했다. 원래는 쿠스코에서 조금 더 있다가 리마를 거쳐 와라즈라는 곳으로 올라가 트래킹을 하려고 했었는데 민규형과 연락하다보니 다 생략하고 완차코로 빨리 올라가게 됐다. 완차코에서는 밥을 사먹기보다는 해먹고 있다고 하셔서 닭도리탕 재료를 사러 시장에 갔더니 참치과로 보이는 생선을 팔고 있었다. 닭보다 참치가 맛있어 보이길래 바로 메뉴를 변경해 생선 한 마리를 샀다. 사람들이 완차코에 오는 이유는 딱 하나뿐인데 바로 서핑이.. 더보기
세계일주 배낭 여행기 - 075. 여행은 만남과 헤어짐의 연속. (페루 - 쿠스코, 리마) 오늘은 핫초코 대신 커피를 마셔본다. 향도 좋고 따뜻하고 맛도 좋은데 맥주처럼 당기지는 않는다. 아침을 먹고 뒹굴거리다가 하늘을 보니 딱 내가 좋아하는 하늘이다. 진한 하늘색에 흰 구름이 떠 있는 하늘은 언제봐도 기분이 좋다. 날씨가 좋으니 마실을 나가야한다. 구름이 정말 합성한 것처럼 나온다. 아 구경하기 전에 점심은 먹고 갑시다. 한국인이 세 끼를 제대로 챙겨먹은 것은 근대 이후라고 한다. 순조 때인 1700년 대에는 낮이 길어지는 2월부터 8월까지는 점심을 먹었다는 기록이 있어 그 당시에는 점심이 일시적으로나마 점심이 존재했다고 한다. 점심의 어원은 불가에서 선승들이 수도를 하다 시장기가 돌 때 마음에 점을 찍듯이 간식삼아 음식을 먹는 것이라고 하는데 내 마음에 찍힌 점은 좀 큰 점인가 보다. 보기.. 더보기
세계일주 배낭 여행기 - 074. 가난한 여행자가 마추픽추에 오르는 방법. (페루 - 마추픽추) 아침으로 싸구려 빵이 나오는 것은 다른 호스텔과 같은데 음료를 선택할 수가 있었다. 핫초코와 커피 중에 고르라길래 당연히 핫초코를 골랐는데 너무 밍밍해 설탕을 타 먹으니 먹을만 했다. 오랜만에 물갈이를 시작했다. 오래 여행하면서 자신 있어진 몇가지 중 한가지가 견디기이니 그냥 담담하게 받아 들이고 견딘다. 어제 투어를 예약한 여행사에서 7시 30분까지 오라고 했지만 여기는 남미기에 느긋하게 7시 40분쯤에 약속장소에 도착했다. 하지만 이런 나를 비웃기라도 하듯이 탑승차량은 7시 50분이 넘어서 도착했다. 역시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을 보여주는 남미다. 1시간이 넘게 사람들을 태우고 신나게 달리던 차의 속도가 갑자기 줄어든다. 혹시 무슨 일이 생겼나 창문을 보니 트럭이 뒤집어져 있었는데 부디 사람은 무사.. 더보기
세계일주 배낭 여행기 - 073. 볼리비아에서 먹방찍기. (볼리비아 - 코파카바나, 페루 - 쿠스코) 어제 비가 내려 비싼 방에서 일몰은 못 봤지만 아침은 비싼 숙소라는 것을 말해주듯 스크램블 에그와 주스도 나왔다. 사람마다 좋다는 관점이 다르겠지만 지금의 나에겐 화장실이 달려있으며 수건을 주고 아침에 달걀을 주는 숙소가 좋은 숙소다. 10년이 지난 뒤 호텔에 누워 지금 이 글을 보면 참 웃길 것 같다. 그러려면 돈 많이 벌어야겠구나. 하지만 그 땐 그 때고 지금은 지금이니 그냥 잘 놀아야겠다. 내 기준에서 아무리 풍족하게 쓴다고 해도 남은 볼리비아 돈을 다 쓸 수 없을 것 같아 여기서 만난 한국 분에게 또 깜비오(환전)을 해드렸다. 아르헨티나에서부터 시작한 국경 환전이 볼리비아에서 재현됐다. 이제 웬만한 여행지에서는 인터넷이 다 되는 것 같다. 인터넷은 이제 삶의 일부가 아닌 필수가 되버린 것 같다. .. 더보기
세계일주 배낭 여행기 - 072. 겁을 먹으면 여행을 즐길 수 없다. (볼리비아 - 라파스, 티티카카 호수) 수크레에서 야간 버스를 타고 해발 3,600m에 위치한 라파즈에 도착했다. 볼리비아의 실질적 수도역할을 하고 있는 라파즈는 고지대에 위치한 도시라는 것도 유명하지만 치안이 안 좋기로 유명한 도시기에 버스터미널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숙소로 들어왔다. 숙소에 짐을 풀고 정신무장을 단단히 하고 라파즈 시내 구경을 나섰다. 남미에서는 김형중씨가 엄청 잘 나가는지 여기에도 포스터가 있다. 한류스타들을 보며 한국에 대한 동경심을 가지고 있을 소녀들에게 나도 같은 한국인이고 심지어 내가 3살 더 어리다고 말하면 충격을 받을테니 조심해야겠다. 라파즈의 중심가에도 성당이 있다. 스페인의 영향으로 남미 곳곳에 성당이 넘쳐 흐르기에 딱히 별 감흥이 느껴지지 않는다. 성당에 대해 무뎌지는 것을 보니 동남아에서 사찰을 지루하게 .. 더보기
세계일주 배낭 여행기 - 071. 평화로운 수크레에서 한량처럼 지내기. (볼리비아 - 수크레) 어제 저녁에 수크레에 도착하니 비가 내려 사진도 못 찍고 그냥 호스텔에 들어와 잠을 잤었다. 아침으로 빵을 주는데 이번에도 빵 두 조각과 커피, 주스를 준다. 제발 나에게 무제한으로 먹을 수 있는 아침을 주세요. 수크레는 마을이 통째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마을인데 마을 전체가 하얀색이다. 숙소를 옮기기 위해 다른 호스텔을 찾아보다가 공원에서 사람들을 구경하는데 비둘기가 분수에서 목욕을 하고 있었다. 비둘기는 더러운 동물로 인식하고 있었는데 수크레의 비둘기는 다른가 보다. 어제 우연히 들어간 호스텔에서 체크인을 하는데 리셉션에서 이미 묵고 있는 다른 한국인 2명이 있다고 한다. 내가 '치코(남자)? 치까(여자)?'라고 물어보니 남자와 여자라고 하길래 커플은 관심이 없다고 하며 방에 들어갔더니 우.. 더보기
세계일주 배낭 여행기 - 070. 내가 꿈꾸던 진짜 우유니 소금사막. (볼리비아 - 우유니) 이 조형물은 다카르 랠리를 상징하는 조형물이다. 다카르 랠리는 원래 프랑스 파리에서 아프리카 세네갈의 다카르까지 달리는 죽음의 랠리였는데 아프리카의 안전문제로 몇 년전부터 남미로 지역을 이동해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사막과 같은 극한의 상황에서 9000km를 넘게 달리는 랠리는 위험하고 상금도 없지만 모험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계속해서 도전하고 있다고 한다. 올해 1월에 열린 다카르 랠리에서는 참가자 1명과 기자, 관람객 1명씩이 죽었다고 한다. 우유니에는 아름다운 소금사막이 있지만 매연이 너무 심하다. 매연같은 것은 신경도 안 쓰고 자동차가 아직 굴러만 가면 타는 것 같다. 그런데 우유니가 만남의 장인지 엘 칼라파테에서 빅아이스 투어를 같이 했던 혜성씨를 길에서 만났다. 여행일정이 나보다 빨라 다시는 못.. 더보기
세계일주 배낭 여행기 - 069. 기대보다 별로였던 우유니 소금사막. (볼리비아 우유니) 이번 주에도 두 편 올라갑니다. 이번 편은 형은 노느라고 정신 없는데 공부하느라 힘든 동생님에게 바칩니다. 눈앞이 또 아득하게 흐려져오고 떨려오는 두 무릎은 꺼질 듯한데 힘을 내 비바람이 걷히고 나면 우리가는 산 봉오리가 눈앞에 있어 한 가닥 외줄에 걸린 우리의 운명 움켜잡은 손은 이제 감각이 없어 힘을 내 오늘의 해는 곧 넘어가도 영원토록 기억될테니 이 시간 쯤 그댄 뭘 하고 있을까 가끔씩은 날 보고 싶을까 완전히 제끼고 있을까 Oh my god 약속은 남자의 모든 것 그 속에 담은 많은 모든 것 누구도 빠짐없이 정상에서 만나 악수를 나누자 혹시 나 주저앉으면 혼자 너만이라도 가야만 해 해야만 해 Please 한없이 작아져가는 나를 달래며 내가 원한 내모습을 만나기 위해 힘을 내 아래에서 보면 커보이는.. 더보기
세계일주 배낭 여행기 - 068. 깨끗하지만 정말 심심한 산티아고. 어제 푸콘화산에 올라가서 먹으려던 햄과 치즈를 이용해 아침을 때웠다. 칠레사람들은 단단한 아보카도를 좋아하는지 아직 덜 익은 아보카도만 팔길래 포크로 으깼다. 그래도 아보카도는 맛있다. 아침 일찍 일어나 밥을 먹고 시간이 남아 어제 이용했던 트래킹 회사에 가 선크림을 찾아봤지만 보이지 않는다. 딱 하루 바른 선크림인데 아쉽지만 그냥 포기하기로 하고 산티아고로 향하는 버스에 올라탄다. 이 천도복숭아도 화산에서 먹으려고 산 과일인데 트래킹 도중에는 힘이 들어 음식을 먹을 생각이 하나도 안 들었었다. 버스에서 편안한 마음으로 먹으니 꿀맛이다. 배가 고파 밥을 주기만을 기다리고 있는데 주라는 밥은 안 주고 메뉴판을 준다. 저가 버스라 그런지 기대했던 밥을 안 주기에 마음이 상했다. 게다가 밥은 기본 2,900페.. 더보기
세계일주 배낭 여행기 - 067. 지옥의 푸콘 화산 트레킹. 안녕하세요. 여행기와 현실의 시간을 적당히 맞추기 위해 이번 주에는 2편의 여행기가 올라갑니다. 재미있게 읽어주세요. 아무리 부실하더라도 조식을 주는 숙소가 제일 좋다. 엘 칼라파테에서 묵은 숙소는 친절하게 식빵까지 미리 구워놓아 먹기 편했다. 체크아웃을 하고 여행기를 쓰고 있는데 사람들이 빤쵸를 먹는다고 해 나도 사러갔는데 지금까지 먹던 빤쵸와는 다른 고급 빤쵸였다. 9가지 소스 중에 3가지를 골라서 넣을 수 있고 그 위에 감자칩을 얹어준다. 가격은 콜라 하나를 합해 35페소(한화 3,500원)정도 였는데 정말 맛있었다. 그래도 소시지는 호주에서 7개월 동안 먹은 걸로 만족하니 그만 먹고 싶다. 초록색 코카콜라는 처음 봤는데 뭔가 자연의 맛이 났다. 엘 칼라파테에는 아웃도어 브랜드들이 많이 있는데 노스.. 더보기
세계일주 배낭 여행기 - 066. 하얗고 푸른 페리토 모레노 빙하. 오늘도 또 낚였다. 3시 40분에 일어나 준비를 하고 약속시간인 4시에 나왔는데 또 아무도 없다. 설마 오늘은 나오겠지 했는데 4시 10분이 되도 아무도 안 나온다. 혼자라도 가보려고 밖을 나가봤는데 구름이 너무 많이 껴있어 산이 하나도 안 보이길래 그냥 다시 돌아왔다. 나는 엘 찰튼에서 하루를 더 있을 예정인데 진주와 민규형님은 오늘 엘 찰튼을 떠난다. 가기 전에 인사라도 하려고 알람을 맞춰놨었는데 이틀 연속으로 새벽에 일어났더니 알람을 무시하고 그냥 자버렸다, 그래도 다행히 민규형님이 내 방으로 찾아와 인사는 할 수 있었는데 나중에 또 만나기를 기약하고 헤어졌다. 떠나면서 어제 남은 피자 한 판을 나에게 주면서 피자 있다고 피자만 먹지 말라고 하셨는데 내가 만나는 사람들을 나를 너무 쉽게 파악하는 것.. 더보기
세계일주 배낭 여행기 - 065.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인생. 우수아이아에서 엘 칼라파테로 떠나는 버스는 2대밖에 없고 새벽 5시에 출발한다. 지금까지 살아온 습관이 있기에 불가피한 상황이 아니면 아침을 꼭 챙겨 먹으려 노력하기에 새벽부터 일어나 짐을 챙기고 아침을 먹는다. 사람들은 아르헨티나의 소고기 값이 저렴해 좋다고 하는데 난 치즈가 싼 것이 더 좋다. 나중에 고기가 비싼 나라에 가면 후회할 수도 있겠지만 지금은 별로 고기가 당기지 않는다. 극지방에 가까워서 해도 일찍 뜬다. 동이 터오르기 전에 푸르스름한 하늘아래 버스를 기다리는 배낭여행자를 담아봤는데 참 마음에 든다. 우수아이아를 나가려면 다시 칠레국경을 넘어야한다. 형식적인 절차인데 일처리 속도가 느려 한참을 기다려야한다. 그리고 도장을 찍으려면 제대로 찍어줘야 할텐데 대충 아무 빈 곳에 찍어준다. 추가기.. 더보기
세계일주 배낭 여행기 - 064. 세상의 끝에는 아무 것도 없었다. 오늘 아침은 소고기 무국이다. 아르헨티나는 고기가 싸서 메뉴에 고기를 넣어도 별로 부담이 없을 것 같다. 아침을 먹고 어디를 갈까 고민하고 있는데 호스텔에 있는 대부분의 여행자들이 일요시장이 열리는 데펜사 거리를 어떻게 가냐며 리셉션을 보고 있는 민규형님에게 묻고 있다. 한 명이 물어보고 나가면 다른 사람이 와서 또 물어보니 아예 사람들을 모아서 한번에 설명한다. 난 저번 주에 이미 데펜사 거리를 다녀왔기에 딱히 갈 곳이 없어 방에서 뒹굴거리고 있으니 큰 형님이 김치찌개를 끓였다고 같이 먹자고 하신다. 두부와 같이 끓인 맛이 일품이라 엄청 많이 먹었다. 오후가 되자 일요 시장에 갔던 사람들이 돌아와 저녁을 먹으러 같이 가자길래 또 따라나선다.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유명한 곳은 다 가봤으니 다른 사람들이 알.. 더보기
세계일주 배낭 여행기 - 063. 공기가 좋다는 부에노스 아이레스. 아르헨티나의 호스텔에는 대부분 조식이 포함되어 있는 것 같다. 근데 난 식빵으로 배를 채우려면 최소 6조각은 먹어야되서 조금 눈치가 보이지만 잘 먹는다. 슈퍼마켓에 갔는데 중간에 쉬는 시간이 있다. 아무래도 낮잠을 자는 씨에스타 시간인 것 같은데 잘 모르겠다. 요즘은 남미에서 씨에스타를 즐기는 곳이 얼마 없다고 하는데 다들 먹고 사는 것 때문에 팍팍해지나 보다. 구름이 참 이쁘다. 나중에 한국에 돌아가면 구름을 전문적으로 찍는 사진작가인 스티글리츠의 사진집을 한번 찾아봐야겠다. 버스에 앉아있는데 갑자기 군인과 탐지견이 들어와 냄새를 맡고 다닌다. 아르헨티나에서는 버스가 주 운송수단이다 보니 검문 검색도 철저하게 하는 것 같다. 흐흐흐흐흐흐. 드디어 내 사랑스러운 간에 발동이 걸렸다.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더보기
제가 TV에 나옵니다. 2월 11일 화요일 8시 55분에 SBS에서 하는 현장 21에 세계일주에 대한 짧은 인터뷰가 방송됩니다. 어쩌다보니 연락이 와서 짧게 인터뷰를 했는데 잘 나왔을지는 모르겠습니다. 지금은 볼리비아에 있는데 인터넷 사정이 열악해 정작 저는 방송을 못 볼텐데 재미있게 보시고 감상평 남겨주세요. 모두들 행복하세요. 더보기
세계일주 배낭 여행기 - 062. 세계에서 가장 큰 이과수 폭포. 호주에서 남미여행을 준비할 시간이 7개월이나 있었지만 귀차니즘이라는 핑계로 아무 것도 준비하지 않았었다. 그저 가서 돌아다니면 된다는 가벼운 생각을 가지고 부에노스 아이레스로 왔다. 그래도 아무 것도 모르는 상태로 여행할 수는 없기에 정보를 얻기 위해 한국인 호스텔인 남미사랑에 자리를 잡았다. 한국인 호스텔이라고 아침을 한식으로 주길래 가봤더니 사골국이 나왔다. 여행을 하면서 사골국을 먹을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 했었는데 정말 신기했다. 아직 피곤했지만 어제 하루 종일 잠을 자느라 아무 것도 구경을 안 했기에 우선 밖으로 나갔다. 남미의 치안이 안 좋다는 소리를 많이 들어서인지 도시가 뭔가 흉흉하게 보인다. 긴장한 채로 거리를 거니는데 신호등의 하얀 신호가 귀여워 웃음이 나왔다. 여기도 사람이 사는 곳이니.. 더보기
세계일주 배낭 여행기 - 061. 배낭여행의 제 맛은 역시 노숙이지. 저녁 비행기로 가족들을 보내고 콘세트가 있는 명당자리를 찾아서 컴퓨터를 한다. 다행히 와이파이가 터지니 할 것은 많다. 그런데 공항이 점점 텅 비어지는 것이 이상해 알아보니 공항을 닫는다고 한다. 남들보다 먼저 대기하는 곳으로 내려와 콘센트 앞에 자리를 잡는다. 난 전기가 좋다. 피카츄 한 마리를 데리고 다니고 싶다. 11시가 되면은 문을 닫는다~ 지하철 출입구와 공항 사이의 공간을 두고 모든 곳의 셔터가 내려온다. 어떻게 공항이 문을 닫는지 호주는 참 신기한 것 투성이다. 드디어 2014년이 됐다. 사람들과 새해인사를 하려고 했는데 다들 피곤에 찌들은 모습으로 잠을 자고 있길래 그냥 혼자 조용히 축배를 들었다. 다시 시작하는 여행이 재미있고 안전하기를 바란다. 이번에 탄 비행기는 그 유명한 A380이다.. 더보기
세계일주 배낭 여행기 - 060. 엄마, 1년 뒤에 다시 봅시다. 우리가 묵고 있는 숙소가 시드니 시내의 Central역까지 약 10분 정도 거리에 있어 매번 택시를 타고 나간다. 4명이라 버스를 타나 택시를 타나 10달러가 나오니 그냥 편하게 택시를 타고 다닌다. 처음 멜버른에 공항에 도착했을 때 택시를 타보고 한번도 안 탔었는데 시드니에서 원 없이 타본다. 이번에도 배를 타고 떠난다. 뱃삯은 언제나 비싸다. 이번에 도착한 해변은 왓슨스 베이다. 호주는 어디를 가도 잔디밭이 많은데 아무 곳에서나 낮잠을 잘 수 있다는 것은 참 부럽다. 하지만 술을 먹을 수 없다는 점은 정말 아쉽다. 왓슨스 베이가 유명한 이유는 바로 이 갭 파크 때문이다. 갭 파크가 유명한 이유는 아름다운 것도 있지만 영화 '빠삐용'의 엔딩 장면에서 빠삐용이 떨어지는 모습을 촬영한 절벽이라는 이유도 있..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