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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ld Travel/볼리비아-Bolivia

세계일주 배낭 여행기 - 070. 내가 꿈꾸던 진짜 우유니 소금사막. (볼리비아 - 우유니)


이 조형물은 다카르 랠리를 상징하는 조형물이다.
다카르 랠리는 원래 프랑스 파리에서 아프리카 세네갈의 다카르까지 달리는 죽음의 랠리였는데 아프리카의 안전문제로 몇 년전부터 남미로 지역을 이동해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사막과 같은 극한의 상황에서 9000km를 넘게 달리는 랠리는 위험하고 상금도 없지만 모험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계속해서 도전하고 있다고 한다.
올해 1월에 열린 다카르 랠리에서는 참가자 1명과 기자, 관람객 1명씩이 죽었다고 한다.

우유니에는 아름다운 소금사막이 있지만 매연이 너무 심하다.
매연같은 것은 신경도 안 쓰고 자동차가 아직 굴러만 가면 타는 것 같다. 

그런데 우유니가 만남의 장인지 엘 칼라파테에서 빅아이스 투어를 같이 했던 혜성씨를 길에서 만났다.
여행일정이 나보다 빨라 다시는 못 볼줄 알고 작별인사를 했었는데 고산병때문에 우유니에 오래있었다고 한다. 

오늘도 아침을 먹고 싶은데 문을 연 식당이 없다.
시장은 아침 일찍 열 것 같아 가보니 역시나 사람들이 많이들 나와 있다. 

밥에 고기를 얹어 주는데 4볼(한화 640원)밖에 안 한다.
칠레에 있다가 볼리비아로 오니 돈 쓸 맛이 난다. 

디저트로 과일 주스를 한잔 마시고 다시 우유니 소금사막으로 떠난다.

오늘도 소금사막에 들어가기 전에 기차 무덤에 들른다. 
오늘 구름은 어제보다 더 아름다운 것 같아 느낌이 좋다. 

게다가 오늘 가이드는 물에서 조심하기는 하지만 어제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운전한다.
같이 간 사람들에게 어제 간 투어에 대해 이야기하니 다들 놀라며 안타까워 했다.

차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곳을 지나는데 우리가 사진을 찍으려하자 가이드가 센스있게 차를 천천히 한 바퀴 돌려준다.
아, 정말 어제와 달라도 너무 다르다. 

분명 어제와 똑같은 소금사막인데 기분이 다르니 보이는 풍경도 다르다.
어제는 엘 칼라파테의 페리토 모레노 빙하보다 덜 아름다워 보이던 풍경이 오늘은 정말 아름답게 느껴진다.
다시 오기를 정말 잘했다. 

아침에 여행사에 투어신청을 하러가니 한국인 6명으로 이루어진 팀이 있길래 바로 신청해 100% 한국인으로 이루어진 팀에 들어갈 수 있었다.
신청을 마치고 지프를 타러 갔더니 혜성씨도 같은 팀이었다.
사람은 어디서 마주칠지 모르니 착하게 살아야겠다. 

밥을 먹고 지프를 타러 가는데 창문에 반사된 하늘이 정말 아름다웠다.
구름을 좋아하는 나에게 오늘 하늘은 정말 최고다.

우유니 소금사막은 약 7m의 두께이고 밑에는 물이 고여 있다고 한다.
그리고 그 속에는 세계 리튬 매장량의 절반이 들어있다고 하는데 다행히 리튬을 정제한다고 해서 소금사막에 영향을 끼치지는 않는다고 한다. 
내 자식도 이 풍경을 볼 수 있다니 정말 다행이다. 

고질라야 덤벼라.
우유니 소금 사막은 새하얗기 때문에 원근감을 이용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어제도 찍었었지만 오늘은 사람들이 다들 적극적이고 유쾌해서 정말 재미있었다. 

같이 간 사람들만큼 우유니 소금사막에서 중요한 것은 가이드다.
한국인이 주로 이용하는 투어사는 호다카 투어와 브리사 투어가 있는데 내가 어제 선택한 곳은 호다카 투어였다.
호다카 투어에서는 이바르라는 가이드가 유명하고 브리사 투어에서는 조니라는 가이드가 유명한데 불행하게도 어제 호다카 투어에서 걸린 가이드는 이름도 처음들어보는 가이드였고 최악이었다. 
때문에 오늘은 브리사 투어로 갔더니 2팀이 출발하는데 마침 조니의 팀에 1자리가 비었길래 바로 신청을 했다.

위 사진에 있는 가이드가 조니인데 어제의 가이드와는 180도 다른 모습이다.
우선 사진을 찍을 곳을 찾은 뒤, 자신이 엎드릴 곳에 매트를 깔고 그 옆에는 우리들의 카메라를 다 걷어가서 쌓아둔 뒤 일일이 다 찍어 준다.
이런 프로의식 때문에 우유니를 여행하는 사람들은 볼리비아 대통령 이름은 몰라도 조니의 이름은 안다는 말도 나왔다. 

그 결과 단체 점프샷을 3가지 포즈로 찍는데 총 7명이니 21번의 점프를 해야해 힘들었지만 다들 자기 카메라보다 다른 사람의 카메라 때 더 열심히 뛰었다. 
아 정말 아름답고 멋있고 행복하다.
어제와는 다른 오늘이라는 말이 가슴이 정말 와닿는다. 


원근감을 이용한 놀이의 최고봉인 프링글스 놀이도 한다.
어젠 고질라 하나가 전부였는데 오늘은 정말 다양하다.

폴라로이드 카메라를 가져오신 분이 계셔서 단체 점프샷을 한 번 더 찍었는데 정말 멋지게 나와서 카메라로 옮겨 찍었는데 이 것 또한 예술이다. 

풍경자체가 아름다워 아무렇게나 서 있어도 멋있는 사진이 나온다. 

지금까지의 내 여행기를 돌아보면 셀카는 가끔씩 찍었고 설정샷은 아주 가끔씩 찍었는데 우유니 소금사막에서는 미친듯이 찍었다.
아마 지금까지 여행하면서 찍은 내 사진보다 우유니에서 찍은 사진이 더 많을 것 같다. 

그런데 찍어도 찍어도 재미있다.
사진을 찍고 사람들과 놀다보니 자꾸 어제와 비교하게 되는데 다시 와서 정말 다행이다. 

우유니 소금 사막에서는 내 여행기 최초로 점프샷도 등장한다.
정말 기분 좋다.

사람의 마음에 따라 보이는 풍경이 달라도 너무 다르다.
바릴로체에 대해 내가 안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을 때, 누님이 해주신 내 마음이 문제이지 이 곳은 아무런 죄가 없으니 마음을 열고 즐기라는 말이 떠오른다.

 어제의 안 좋은 기분만을 가지고 우유니 소금사막을 평가하고 떠났다면 평생 우유니 소금사막을 별로라고 기억했을 내가 떠올라 아찔하다. 

소금만 있는 곳에서 신 나게 놀았으니 이제 물을 찾아 간다.

흔히들 우유니 소금사막에 가면 인생사진과 각종 프로필 사진들을 찍어와야한다고 말을 한다.
그런데 아무렇게나 찍어도 작품처럼 찍히니 인생사진이 안 찍힐 수가 없다.

점프샷을 찍는 사람을 찍는 사람을 찍어본다.

어디가 땅이고 어디가 하늘인지 모르니 굳이 수평을 맞출 필요도 없다. 

아직도 사진을 많이 찍어야하니 에너지를 보충한다.

삼각대를 가져오신 분이 있길래 다들 돌아가면서 설정샷 찍기 놀이를 한다.
우유니 소금사막은 설정사진과 허세사진 찍기의 끝판왕인 것 같다.

우리가 장동건, 원빈, 손예진, 김태희도 아닌데 앉기만 해도 화보 사진이 나온다.

차가 지나가기만 해도 멋진 사진이 나온다 
땅에 물이 고이면 하늘을 비추는 천상의 거울이 된다는 말이 거짓이 아니었다.

이런 풍경을 만들어낸 자연이 대단하고 사랑스러울 뿐이다.

이제 해가 지기 시작하니 새로운 컨셉의 사진을 찍을 때가 됐다.

해가 질 무렵에는 역광을 이용한 반영사진을 찍는다.
우선 기본적인 반영으로 우유니(Uyuni) 글자를 만들어 본다.
가장 키가 큰 분이 가장 쉬운 I를 맡았는데 역시 남자는 키가 커야하나 보다.

그런데 우리팀은 7명인데 우유니 글자를 만들기 위해서는 9명이 필요했다.
그래서 다른 팀에 있던 한국인 2분을 불러서 같이 찍었는데 이 분들이 상황이 어제의 나 같았다.
한국인 2명에 일본인 2명으로 이루어진 팀이었는데 정말 외로워 보이셨다.

조니가 시키는대로 여러가지 문양을 만들어본다.
소금사막이 볼 때는 아름답지만 결정들이 단단해 손으로 짚으면 꽤 아프다.

호잇 호잇.
드래곤볼 퓨전. 

이 문양은 무슨 문양인지 모르겠는데 조니가 그냥 해보라길래 했다.

이건 어제도 찍은 원피스 칠무해 버전인데 이건 어제 사진이 더 멋있는 것 같다.
역시 칠무해는 7명이어야 멋있다.
한국에 돌아가면 밀린 원피스도 다시 봐야겠다. 

역시 단체사진의 최고는 점프샷인 것 같다.

7명이 함께 아침부터 계속 점프샷을 찍었더니 타이밍이 기가 막히게 맞는다.

마른 하늘을 달려 나 그대에게 안길수만 있다면 내 몸 부서진대도 좋아.
 



두근거렸지 

누군가 나의 뒤를 쫓고 있었고

검은 절벽 끝 

더 이상 발 디딜 곳 하나 없었지

자꾸 목이 메어 

간절히 네 이름을 되뇌었을 때


귓가에 울리는 그대의 뜨거운 목소리 

그게 나의 구원이었어


마른하늘을 달려 

나 그대에게 안길 수만 있으면 

내 몸 부서진대도 좋아 

설혹 너무 태양 가까이 날아

두 다리 모두 녹아 내린다고 해도

내 맘 그대 마음속으로 

영원토록 달려갈거야


내가 미웠지 

난 결국 이것밖에 안 돼 보였고

오랜 꿈들이 

공허한 어린 날의 착각 같았지

울먹임을 참고 

남몰래 네 이름을 속삭였을 때


귓가에 울리는 그대의 뜨거운 목소리 

그게나의 희망이었어


마른하늘을 달려 

나 그대에게 안길 수만 있으면 

내 몸 부서진대도 좋아 

설혹 너무 태양 가까이 날아

두 다리 모두 녹아 내린다고 해도

내 맘 그대 마음속으로 

영원토록 달려갈거야


허약한 내 영혼에 힘을 날개를 달 수 있다면 


마른하늘을 달려 

나 그대에게 안길 수만 있으면 

내 몸 부서진대도 좋아 

설혹 너무 태양 가까이 날아

두 다리 모두 녹아 내린다고 해도

내 맘 그대 마음속으로 

영원토록 달려갈거야


이적 - 하늘을 달리다



하늘 문이 열리는 것 같은 노을이 진다.

내가 이보다 더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을까.
우주에서 지구를 바라보면 이 정도로 아름다울 것 같은데 죽기 전에 가 볼 수 있겠지. 

만약 이 곳보다 아름다운 곳이 있다면 꼭 알려주세요. 

우유니 소금사막에서는 내 사진도 많이 찍었지만 다른 사람들의 사진도 많이 찍었다.
풍경이 아름다우니 사진 찍는 맛이 나서 여러 사람들의 다양한 사진을 많이 찍어서 다 나눠줬다.
이 사진은 실루엣만 나오니 써도 된다는 허락을 받고 올리는데 정말 아름답다. 

조금 더 욕심을 부려 점프샷을 주문했는데 신발이 날아가버렸다.
그런데 기가막히게 그 장면을 찍은 것을 보니 내가 좀 잘난 것 같다.

진짜 그냥 서 있기만 해도 예술이다. 

우유니 소금사막의 바닥에 비친 반영을 제대로 즐기려면 바람이 불면 안 되는데 다행히 해가 다 지고 나니 바람이 강해진다.

오늘도 저녁 메뉴는 삼계탕이다.
어떻게 지구 반대편에 위치한 나라끼리 비슷한 맛을 가진 음식이 있을 수 있는지 참 신기하다.

긴장을 늦추지 마세요.
아직 우유니 소금사막은 안 끝났습니다. 

어제 투어를 마치고 내가 찍은 사진을 사람들에게 나눠주고 숙소로 돌아와 씻으니 밤 1시가 넘었다.
30분 정도 짧은 수면을 취하고 새벽 2시에 다시 밖으로 나와 지프를 탄다.

이번에 출발한 투어는 선라이즈 투어로 우유니 소금사막에서 별을 보다가 해가 뜨는 것을 보는 투어다.
바람이 안 불면 우유니 소금사막 바닥에 고인 물에 별이 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던데 오늘은 바람이 너무 심해 별이 보이지 않는다.
게다가 소금사막도 사막이라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이 너무 추워 밖에 오래 있을 수가 없었다.
춥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 내복까지 껴 입었는데도 춥다.

너무 피곤해 차에서 잠을 자다가 해가 뜰 시간이 다 되서야 밖으로 나왔다. 

일출과 일몰의 모습이 비슷하긴 하지만 어제의 일몰보다 조금 더 타는듯한 색이 난다. 

오늘 일출을 보러 지프가 총 6대가 왔으니 42명이 온 셈인데 그 중에 나와 다른 한국인 한명을 뺀 40명이 일본인이었다.
그나마 다른 한국인 한 명도 나와 별로 말을 하고 싶어하지 않는 눈치길래 그냥 풍경사진만 찍었다. 

하늘이 타고있는데 땅도 타고 있다.

이 풍경을 처음 발견한 사람은 어떤 기분이었을지 궁금하다.
단언컨대 우유니 소금사막은 숨이 막힐듯한 절대적인 아름다움을 가진 곳이다.

풍경사진만 찍기에는 아쉬우니 내 사진도 몇장 찍는다. 

일출 사진의 최고는 오메가라고 하는데 완벽한 오메가의 모습은 담지 못했지만 이 자체로도 아름답다. 

아무리 봐도 질리지 않는 우유니 소금사막을 이제는 떠날 때가 됐다.

첫 날 겪은 우유니 소금사막이 안 좋았기에 다음 날 다시 갈 생각을 했던 것이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우유니 소금사막을 한번만 보고 떠난다는 것은 너무 아쉽고 최소한 2번 이상은 봐야하는 것 같다.

소금 결정이 이런 모양으로 굳어져 있는데 기념품 가게에 가면 이 한 덩이를 2볼(한화 320원)에 판다.
길에 널려있는 것을 주워다 파는 진정한 창조경제다.  

8시에 숙소로 돌아와 짐을 정리하고 체크아웃을 한 뒤 버스를 타러 갔는데 버스 바퀴를 아저씨가 점검하고 있다.
이거 안전한 버스 맞겠지.
우유니 마을은 소금사막 투어를 하러 오는 사람들이 많기에 숙소를 비롯해 장사를 하는 사람들이 별로 친절하지 않다.
그래서 피곤하더라도 다른 곳으로 이동을 한 뒤 피로를 풀기로 결정하고 강행군을 하기로 했다. 

엠빠나다를 사러 갔는데 가격대가 다양하길래 비싼 것과 싼 것을 섞어서 샀는데 비싼 엠빠나다에는 닭고기가 상대적으로 풍부했다.
물론 다 맛있었다. 

손가락의 껍질이 다시 벗겨지는데 어서 요양하러 가야겠다.

사막처럼 황량한 도로를 지나가는데 이 곳의 구름도 참 이쁘다.

버스는 4시간정도 달려 포토시라는 광산마을에 도착했다.
추위를 피하려 터미널에 들어갔는데 버스가 10분 뒤에 있다고 해 바로 나오려는데 터미널 입장료 2볼(한화 320원)을 내라길래 사기당한 기분으로 돈을 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우리 버스는 2시간 뒤에 떠나는 버스여서 다시 터미널로 들어가자니 입장료가 아까워 독일 부부와 그냥 밖에서 시간을 때우기로 했다.
배가고파 샌드위치를 하나 사 먹는데 네발 달린 짐승이 감히 콩고물을 바라고 서있다. 

버스를 기다리면서 독일애들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보니 깔라마에서 새총을 맞은 이야기까지 나왔다.
그런데 이 애들도 깔라마에서 가방을 소매치기 당했다가 남자애가 쫓아가 찾아왔다고 한다. 

우리가 버스를 기다리며 짐을 지키고 서 있는데 남자 두명이 수상하게 우리 주위를 서성인다.
우리 모두 소매치기를 당할 뻔한 기억을 가지고 있기에 더 철저하게 가방을 지키다가 버스에 짐을 싣었다.
그래도 불안해서 버스가 출발할 때까지 밖에서 서로 교대로 짐을 지켰더니 다행히 아무 일도 없었다.
 


우유니 소금사막의 진짜 모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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