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편은 형은 노느라고 정신 없는데
공부하느라 힘든 동생님에게 바칩니다.
눈앞이 또 아득하게 흐려져오고
떨려오는 두 무릎은 꺼질 듯한데
힘을 내
비바람이 걷히고 나면
우리가는 산 봉오리가 눈앞에 있어
한 가닥 외줄에 걸린 우리의 운명
움켜잡은 손은 이제 감각이 없어
힘을 내
오늘의 해는 곧 넘어가도
영원토록 기억될테니
이 시간 쯤 그댄 뭘 하고 있을까
가끔씩은 날 보고 싶을까
완전히 제끼고 있을까
Oh my god
약속은 남자의 모든 것
그 속에 담은 많은 모든 것
누구도 빠짐없이 정상에서 만나
악수를 나누자
혹시 나 주저앉으면
혼자 너만이라도
가야만 해 해야만 해
Please
한없이 작아져가는 나를 달래며
내가 원한 내모습을 만나기 위해
힘을 내
아래에서 보면 커보이는 것도
저 위에서면 우스울테니
이 시간 쯤 그댄 잠들어 있을까
딴 놈들이 넘보진 않을까
이러다 나한테 오지 않을까
Oh my god
약속은 남자의 모든 것
그 속에 담은 많은 모든 것
누구도 빠짐없이 정상에서 만나
악수를 나누자
혹시 나 주저앉으면
혼자 너만이라도
가야만 해 해내야 해
Please
브라더와 내가 좋아하는 넥스트 - 힘을 내!
힘을 내라고 하면 힘내라고 하지말 것을 알기에
한 곡 더 듣고 갑시다.
옥상달빛 - 괜찮습니다
힘내요. 잘 될거란 말
가끔은 괜찮습니다.
브라더, 다 잘 될거니까 조금만 더 힘을 냅시다.
타이밍이 어느정도 맞을 것 같아 떠날 준비를 마쳐놓고 아침을 주는 시간이 되자마자 아침을 먹고 체크아웃을 했다.
미스터 피자는 한국에 돌아가서 먹어야지.
그런데 코르크를 따다가 코르크가 부러졌다.
하지만 중간부분부터 다시 따면 되니 걱정할 필요는 전혀 없다.
칠레산 와인을 현지에서 사 먹으니 단돈 4,000원밖에 안 한다.
식도락은 모르겠는데 주도락은 알고 있으니 정말 행복하다.
그런데 달아도 너무 달아 당뇨는 기본이고 입맛까지 없게 만드는 맛이 났다.
원래는 다른 것도 먹으려 했었는데 이 당뇨도너츠 덕분에 24시간 동안 버스에 타 있으면서 다른 것은 아무 것도 안 사 먹었다.
나에게는 당뇨도너츠가 있어 다른 음식을 먹을 생각이 안 드니 우선은 그냥 보관하기로 했다.
딱히 숙소를 알아보고 온 것이 아니기에 중심가 쪽이라 생각되는 방향으로 걸어가고 있는데 아줌마 한 명이 나를 붙잡는다.
그러더니 어디로 가냐고 묻길래 호스텔을 찾고 있다고 대답했더니 이 방향으로 가면 죽는다며 절대 가지 말라고 하신다.
그러면서 안전한 지역까지 데려다 주시고 절대로 이 건너편으로는 넘어가지 말라며 신신당부를 하신다.
항상 조심한다고 하지만 모든 곳을 다 알 수는 없기에 이런 상황이 일어나는데 조심, 또 조심해야겠다.
호스텔들이 잘 안 보이길래 물어 물어 10,000페소(한화 20,000)원짜리 방을 잡았다.
비상금으로 가지고 다니던 달러 소액권을 이용해 총알을 아주 조금만 더 충전했다.
그런데 환전을 하러 가는 길에도 큰 일이 날뻔 했다.
숙소 주인집 아줌마가 알려준 방향으로 환전소를 찾아 가는데 왠지 느낌이 이상해 슈퍼아저씨에게 이쪽 길이 맞냐고 물어보니 절대 아니라며 저쪽으로 가면 또 죽는다고 한다.
이번에는 아예 목을 긋는 시늉을 하는데 이거 깔라마가 너무 무서워진다.
과연 숙소 아줌마는 길치일까, 아니면 나를 죽이려한 것인지 모르겠다.
개똥도 약에 쓰려면 없다더니 꼭 내가 간절하게 찾을 때는 잘 안 보이다가 마음을 놓고 길을 가면 그제서야 안 보이던 것이 보인다.
무슨 상황이 닥쳤을 때 한 걸음 뒤에서 보면 조금 더 객관적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면서고 그 것이 잘 안 된다.
깔라마는 그리 큰 마을이 아닌데 왜 이렇게 길 찾는게 힘든지 모르겠다.
이럴 때는 괜히 밖을 돌아다니지 말고 그냥 방에 콕 박혀서 쉬어야한다.
이탈리아노는 칠레에서 아보카도가 들어간 빤쵸를 부르는 말이다.
가격은 1,600페소(한화 3,200원)이길래 한번 시켜봤는데 초 대형 빤쵸가 나왔다.
밑에 있는 받침대 한개가 보통 빤쵸 하나의 크기인데 2개를 연결해서 나오고 속에 토마토와 아보카도가 넘치도록 들어있어 배가 터지는 줄 알았다.
그런데 주방은 주인 아줌마 가족들만 쓰는 것이라며 사용 할 수 없다고 한다.
한번만 물어보면 됐는데 당연히 쓸 수 있겠지라는 안일한 마음으로 갔더니 이런 일이 벌어졌다.
깔라마에 와서 일이 잘 안 풀리는 것 같다.
다른 재료들은 다 괜찮은데 고기는 썩으니 딱 1번만 쓸 수 있게 해달라고 했는데 안 된다고 하신다.
어쩔 수 없이 전략을 바꿔 주인 아줌마에게 고기를 사달라고 부탁해 고기를 팔고 서비스로 양파를 줬다.
밥을 사먹어야 하니 돈을 더 환전해야할지 고민하다가 오기가 생겨 그냥 버텨보기로 했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아줌마에게 고기를 판 돈이 조금 남아 있다는 것 뿐이다.
내가 생각해도 난 왜 이렇게 무모한 짓을 시도하는지 모르겠는데 이게 내 삶의 방식이니 어쩔 수 없다.
바로 물을 받아다가 면을 삶기 시작했다.
그저 토마토 소스와 소시지만 들어간 스파게티인데 나름 괜찮은 맛이었다.
그래도 주방이 없어도 요리를 할 수 있다는 것을 발견한 내 마음은 인간이 처음 불을 발견했을 때의 마음과 비슷할 정도로 희열을 느꼈다.
방에서 와인을 마시며 음악을 틀어놓고 여행기를 쓰는 이 맛은 안 해본 사람은 모른다.
여행기를 몰아서 써 놓으면 당분간은 여행기 걱정을 안 해도 되기에 여행 도중에 며칠씩 날을 잡고 몰아서 쓰는데 남미에서는 써 놓은 여행기가 너무 빨리 줄어드는 것 같다.
이 1,400페소로는 XXL 이탈리아노도 못 사 먹지만 잘 찾으면 한 끼를 아주 잘 먹을 수 있다.
내일 새벽에 버스를 타야하는데 무사히 잘 탈 수 있겠지.
그게 가난한 내가 살아 남은 방법인데 빤쵸가 가장 싸고 배도 부르고 맛도 있다.
오늘은 돈이 없으니 1,000페소 짜리 기본 빤쵸를 시켰다.
이 돈으로 적절하게 아이스크림으로 입가심을 한다면 1,400페소의 행복을 찍을 수 있다.
여행하면서 꾸준히 여행기를 쓰는 것이 힘든 것은 아닌데 시간은 좀 걸리는 일이다.
그러니 재미있게 보셨으면 댓글 하나만 달아주세요.
지금 구걸하는 거 맞습니다.
1L짜리 요거트를 마시면서 계속해서 여행기를 쓴다.
아르헨티나에서 산 초콜릿도 나온다.
원래는 오늘 저녁에도 스파게티를 해 먹으려고 했는데 요거트덕분에 배가 불러 그냥 굶기로 했다.
하지만 다음 날에 설사를 동반하니 버티기 초보자들은 주의해야 한다.
인도에서 심하게 설사병을 앓고 난 뒤로는 설사를 하면 내 몸을 믿고 그냥 그대로 놔둔다.
내 촉을 칭찬이라도 하는듯이 버스터미널에서 새똥을 맞았다.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데 어디서 썩은 내가 나서 뭔 냄새인지 찾아보니 아무래도 내 몸에서 나는 냄새였다.
바람막이를 벗어보니 내 옷에 하얀색 걸쭉한 액체가 묻어있고 썩은 내가 진동을 한다.
내가 똥을 발견하자 한 아저씨가 다가와 휴지를 주면서 닦아주려고 하기에 다가오지 말고 꺼지라고 했다.
도둑들이 똥 같은 것을 옷에 뿌려 닦아주는 척하면서 물건을 가지고 튀는 수법에 당한 사람들을 몇명 보기는 했지만 거지같은 내가 타겟이 될 줄은 몰랐었지만 들은 내용들이 있어 주위를 계속 경계하면서 내 짐을 지켰다.
그런데 냄새가 너무 심하게 나 우선 봉지에 바람막이를 넣었는데 큰 가방에 안 묻은 것이 다행일 정도로 냄새가 심하다.
도둑은 나를 포기하지 못하겠는지 내 주위를 계속 맴도는데 욕을 해주고 싶었지만 주변에 공범들이 있을테니 속으로 분을 삭혔다.
그래도 물건이 안 털린 것을 다행으로 여기며 버스를 탔다.
볼리비아가 남미의 최빈국이라 그런지 10시간이 넘게 달리는 버스도 입석표를 파는 것 같았다.
이걸로 배가 차면 최용민이 아니지만 남은 칠레 페소가 없으니 어쩔 수 없다.
남자들은 대충 가까운 곳에서 처리하는데 여자들은 멀리 나가야하니 귀찮을 것 같았다.
그런데 1시간이 넘도록 버스에서 대기하다가 출입국 수속을 밟았는데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어간다.
일처리 속도가 느리면 속이 답답한 것은 사실이지만 남미에서 내가 뭐라한다고 일처리가 빨라질 가능성은 전혀 없다.
버스에 탄 아시아인은 나와 중국 여자애 하나뿐이라 대화를 하는데 중국은 비자관계가 폐쇄적이라 남미의 많은 국가들의 비자가 필요하다고 불평한다.
이런 것을 보면 우리나라의 비자협정은 정말 여행하기 좋다.
짐을 꺼내는데 우리집 TV보다 큰 55인치 TV를 싣고가는 아저씨를 봤다.
역시 아무리 못 사는 나라에도 부자는 있는 법이다.
칠레와 볼리비아 국경을 버스는 못 넘어가는지 볼리비아쪽에서 넘어온 버스로 갈아타니 제대로 볼리비아에 들어가는 기분이 들었다.
버스의 상태가 꼭 인도의 버스를 보는 것 같았는데 버스에서 내리는 볼리비아쪽에서 넘어 온 여행자들은 환호성을 지르고 이 버스를 타야할 사람들은 울상을 지으며 박수를 쳐줬다.
<칠레 여행 경비>
여행일 10일 - 지출액 205,000페소 (약 41만원)
칠레의 물가가 비싸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었는데 딱 예상했던만큼 썼다.
푸콘에서 화산 트레킹을 한 것이 가장 큰 지출이었고 다른 도시에서는 딱히 한 것이 없었는데도 지출이 컸다.
뒤를 돌아보니 아르헨티나에서 만났던 민규형님과 진주가 식당에 있다가 나를 보고 나와 있어 같이 밥을 먹으러 갔다.
닭고기인 뽀요가 나오는 밥이 13볼(한화 2,000원)밖에 안 한다.
칠레에서는 2,000원으로 빤쵸나 겨우 먹었는데 여기는 제대로 된 밥을 먹을 수 있으니 천국에 온 기분이었다.
볼리비아의 화폐인 볼리비아노는 1볼에 한화 160원이다.
인연이 닿았으면 술이 빠질 수 없어 맥주를 한 잔 마시는데 맥주 값은 10볼(한화 1,600원)으로 착하지 않다.
볼리비아의 기본 높이는 3,000m이기에 고산을 조심해야 하고 나도 우유니에 처음 도착한 날이라 머리가 살짝 어지러웠지만 내 몸을 믿으며 술을 마셨다.
그래도 찝찝해서 10분이 넘게 빨았다.
장사를 시작한 식당이 없길래 비스켓을 사서 지프를 탔다.
임진각에 있는 '철마는 달리고 싶다.'가 떠오를 뿐이었다.
난 기차말고 소금사막을 보고 싶다.
그런데 설마 이게 전부는 아니겠지.
바람이 심해 태극기의 끝부분이 찢어져 있는데 내가 가진 태극기가 없어 어떻게 할 수가 없어 아쉬웠다.
현장 21이라는 프로그램에서 세계일주에 관한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는데 셀프카메라를 찍어서 보내 줄 수 있겠냐고 물어와 무조건 가능하다고 대답하고 우유니 소금사막에서 인터뷰 영상을 촬영해 보내주기로 했다.
그런데 TV에 나가는 영상을 혼자 찍으려니 민망해서 죽을 것 같아 한 20번 정도를 찍었는데도 어색하다.
그런데 내가 상상하던 모습의 우유니 소금사막의 모습이라기엔 많이 부족했다.
솔직히 첫인상을 말하자면 아름답기는 하지만 엘 칼라파테에서 본 페리토 모레노 빙하보다는 덜 아름다웠다.
내가 남미에 온 이유는 우유니 소금사막 때문인데 겨우 이 정도의 아름다움을 보기 위해 내가 남미를 동경했다는 것이 아쉬울 정도였다.
정말 아쉽다.
수 많은 사람들이 최고의 찬사를 보낸 곳이고 나도 그렇게 고대했던 곳에 왔는데 왜 아름다움을 즐기기 보다는 아쉬운 마음이 먼저 들까.
뒷담화를 하는 것 같지만 내가 느낀 그대로를 말하자면 우선 같이 간 사람들의 구성이 좋지 않았다.
이날 처음 만난 한국인 2명은 이미 우유니 소금사막을 몇 번 와봤기에 별 감흥이 없었고 날씨가 별로 좋지 않아 적극적이지 않았다.
나머지 4명은 일본인인데 신혼부부는 신이 나서 잘 놀았지만 할아버지와 남자 한명은 그저 조용한 성격이라 그저 우유니 소금사막의 모습을 즐기기만 하는 스타일이었다.
그 뒤에는 다른 가이드에게 가서 농담따먹기나 하고 있다.
해가 질 시간이 다 돼가는데 반대편에 사람들이 많아 사진에 걸리니 그쪽으로 가자고 해도 움직일 생각을 안 해 성질을 내야 움직인다.
차 걱정을 하며 다른 차들보다 3배는 느린 속도로 움직이는데 답답해 죽는 줄 알았다.
팀의 구성부터 가이드까지 마음에 들지 않으니 아쉬운 마음만 커질뿐이었다.
그리고 내린 결론은 이대로 우유니 소금사막을 스쳐지나간다면 죽을 때가지 후회할 것이니 제대로 된 투어를 하고 떠나기로 했다.
지나간 오늘은 다시 오지 않는다고 하지만 내일의 우유니 소금사막은 오늘보다 훨씬 나을 수 밖에 없다는 확신이 들 뿐이었다.
이대로는 아쉬워서 못 돌아갈 것 같으니 내일 다시 만나자.
그냥 볼리비아식으로 닭고기 수프를 파는 곳인데 한국의 삼계탕 맛과 똑같은 맛이 나 한국인들 사이에는 삼계탕집으로 통한다는데 정말 삼계탕 맛과 95% 일치했다.
손가락 한번과 댓글 하나만 남겨주세요.
다음에는 제대로 된 우유니 소금사막을 보여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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