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012.04.17 [2012.2.3] 잉여갱생프로젝트 윈터캠프 - 6일차(정동진, 삼양목장) (1)
  2. 2012.04.15 [2012.2.2] 잉여갱생프로젝트 윈터캠프 - 5일차(강릉 소금강)
  3. 2012.04.03 [2012.1.30] 잉여갱생프로젝트 윈터캠프 - 2일차(전주, 남원)
  4. 2012.04.02 [2012.1.29] 잉여갱생프로젝트 윈터캠프 - 1일차(논산)
  5. 2012.01.27 [2010.1.25~2010.1.29] 망해버린 입대기념 겨울여행 Part.2 (2)
  6. 2012.01.27 [2010.1.25~2010.1.29] 망해버린 입대기념 겨울여행 Part.1
  7. 2010.02.07 [2009.7.13~2009.8.7] 26일간의 전국일주 이야기 - Epilogue (1)
  8. 2010.02.03 [2009.8.5] 26일간의 전국일주 이야기 - 스물여섯째 날 (안동-통리-청량리) (2)
  9. 2010.02.01 [2009.8.5] 26일간의 전국일주 이야기 - 스물다섯째 날 (영주-부석사-안동-하회마을) (1)
  10. 2010.02.01 [2009.8.5] 26일간의 전국일주 이야기 - 스물넷째 날 (김천-점촌-문경새재-영주) (3)
  11. 2010.01.20 [2009.8.3] 26일간의 전국일주 이야기 - 스물둘째 날 (벌교-보성-순천-여수) (2)
  12. 2010.01.19 [2009.8.2] 26일간의 전국일주 이야기 - 스물하루째 날 (진해-봉하마을-벌교)
  13. 2010.01.13 [2009.8.1] 26일간의 전국일주 이야기 - 스물째 날 (광주송정리-진주-진해)
  14. 2010.01.13 [2009.7.31] 26일간의 전국일주 이야기 - 열아홉째 날 (광주-무등경기장)
  15. 2010.01.13 [2009.7.30] 26일간의 전국일주 이야기 - 열여덟째 날 (광주-담양)
  16. 2010.01.12 [2009.7.29] 26일간의 전국일주 이야기 - 열일곱째 날 (제주도-목포-광주)
  17. 2010.01.07 [2009.7.28] 26일간의 전국일주 이야기 - 열여섯째 날 (제주도-올레길 7-1코스, 외돌개)
  18. 2009.10.23 [2009.7.23] 26일간의 전국일주 이야기 - 열한째 날 (제주도-용두암)
  19. 2009.08.26 [2009.7.20] 26일간의 전국일주 이야기 - 여덟째 날 (익산-목포-완도)
  20. 2009.08.24 [2009.7.18] 26일간의 전국일주 이야기 - 여섯째 날 (정선-강원랜드-정동진)
  21. 2009.08.07 [2009.7.13~2009.8.7] 26일간의 전국일주 이야기 - prologue (5)

[2012.2.3] 잉여갱생프로젝트 윈터캠프 - 6일차(정동진, 삼양목장)

강릉에서 잠을 자고 새벽에 일어나 정동진에 가서 일출을 보러 갔다.
도착하니 해가 뜨기까지는 시간이 좀 남아있어 아침으로 라면을 먹었다.
여행기를 쓰며 되짚어보니 돈을 아끼려고 자꾸 면만 먹였는데 친구들에게 미안하다.

멀리서 여명이 밝아오고 있는데 해가 뜨기 전 모습도 아름답다.

하지만 예전에 물리 공부하면서 배운 내용으로는 이미 해는 떠있지만 각도때문에 우리 눈에 보이지 않을 뿐이라는 김성재 선생님의 말이 떠오른다.

해가 뜨기만을 기다리는 사람들.

저번에 왔을 때는 해무때문에 일출을 못봤었는데 이번에는 멀리서 해가 솟아오르는게 보인다.

뜬다. 뜬다. 뜬다.

눈 깜짝할 사이에 다 떠버린 햇님.

이제 버스를 타고 강릉으로 돌아가 삼양목장으로 출발.

강릉에서 횡계터미널까지 버스비가 3000원정도, 횡계터미널에서 삼양목장까지 택시비가 12000원, 입장료가 7000원이니 좀 비싸긴 하다.

유명한 목장으로는 양떼목장과 삼양목장이 있다.

나는 목장 크기가 삼양목장이 더 크다기에 남자라면 무조건 큰 것을 골라야하고 크면 볼게 더 많을 것이라는 단순한 이유로 삼양목장을 골랐다.

택시를 탈 때는 조금이라도 돈을 아끼기 위해 네이버카페 바이트레인에 택시 카풀할 팀을 구해서 4명이 타고 삼양목장까지 왔다.

여기가 대관령 삼양목장이래요.

입구에서 조금 들어오면 보이는 하얀 건물이 관리소인데 가방을 맡길 수 있다.

입구부터 눈이 있지만 나무에 눈이 없어서 조금 실망했었다.

올라가다보면 양떼가 나오는데 쌓여있는 건초더미에서 건초를 덜어내 직접 먹이를 줄 수 있다.

먹어~ 계속 먹어~

실제로 양을 본건 처음인것 같은데 정말 귀엽다.

대관령이니 920m정도는 가뿐하지.

조금 더 올라가면 타조들도 나온다.

No.2의 가방을 자꾸 탐내는 타조 No.1

손가락이 물리길 기대했지만 아쉽게도 No.2의 반응속도는 빨랐다.

앞에가는 2명이 우리랑 같이 택시 탄 사람들인데 우리가 일부러 느리게 갔다.

아직까지는 바람도 괜찮고 별로 춥지도 않아 그저 감탄하며 올라간다.

도대체 여기가 대한민국이 맞는지 신기하다.

이렇게 아름다운 설경을 24살이나 먹고 찾아오다니 입대 전 겨울여행 때 포기한 것이 후회된다.

여긴 어딘가. 한국이 맞는가.

거대한 풍력발전기이 위엄.

이때부터 슬슬 추워지기 시작한다.

풍력발전기가 귀엽게 보일까봐 비교샷.

이 위부터는 폭풍이 불기때문에 사진찍기가 불가능했다.

동해전망대라고 동해가 보이는 곳이 나오는데 진짜 바람이 장난아니게 분다.

부산에서 장갑을 잃어버리고 느낌이 안좋아서 강릉에서 두꺼운 걸로 샀는데 원래 쓰던 가죽장갑이었으면 손이 얼어도 진작 얼었을 추위였다.

날은 맑아 동해가 보이긴 하는데 카메라 배터리가 인식이 안될 정도로 추웠다.

100%충전된 건전지가 사진 한장 찍으면 전원부족이라고 나와 한장찍고 배터리 뺏다 다시 넣어야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장갑을 벗고 꺼내려니 손이 너무 시려워 결국에는 입으로 배터리 커버를 열고 닿을수 있는 신공을 배웠다.

얼굴이 새빨갛게 달아오를 정도로 바람이 부는 것을 견디느라 이마에는 주름이 생겼다.

내려오는 길에 '아, 풍력발전기가 설치된 곳은 이유가 있는 것이구나'라는 것을 느낀 표정...

태양과 절묘하게 맞춰서 찍었는데 괜찮게 나온 것 같다.

굽이 굽이 올라갔던 길을 다시 걸어서 내려오는데 꼭대기에서 에너지를 다 써 힘이 없었지만 풍경하나는 최고였다.

No.2 신발에 눈이 들어가 벗었더니 피가 나고 있었다.

하지만 추위에 발이 마비 돼 신발을 안 벗었으면 모르고 내려갈뻔 했다.

진짜 눈구경 제대로 했다.

올라갈 땐 지나쳤던 소도 한방 찍고.

얼굴이 팅팅 부은 상태로 목장 휴게소에 들어와 삼양라면과 찐만두를 사먹었는데 4시간이 넘게 추위와 싸우고 먹는 라면맛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맛이었다.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을때마다 장갑을 벗어야 했기에 힘들었을 No.2

그저 생수를 가지고 올라갔는데 얼어서 내려왔다.

휴게소 옆에는 매점도 있는데 삼양제품뿐이다.
뽀빠이가 삼양제품인지 몰랐는데 이번에 새로 알게됐다.

원래 강릉으로 돌아가 카페거리도 가고 경포대도 간 뒤 다음날 태백에서 바람의언덕을 경유해서 집에 돌아가려했는데 일이생겨서 횡계에서 바로 동서울터미널로 버스를 타고 돌아왔다.

혼자만의 여행을 하면 내가 본 아름다운 풍경과 그 때의 생각들이 떠오르지만 누군가와 함께하면 장소보다는 일들이 떠오르는 것 같다.
혼자 떠나든지 같이 떠나든지 어쨋든 여행은 좋다.

ps. 가난하고 힘든 일정이었지만 잘 따라와준 잉여 No.1과 No.2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보너스로 풍력발전기의 위엄.


  1. 발에 상처가 나면서 찍은사진
    잘 봤어요. 앞으로도 더 좋은
    여행기 기대할게요

[2012.2.2] 잉여갱생프로젝트 윈터캠프 - 5일차(강릉 소금강)

강릉으로 가기위해 부산에서 청량리로 야간기차를 타고 왔는데 잉여 No.1이 부산에서부터 집간다고 하더니 결국 청량리에서 집으로 돌아갔다.

잉여 No.2와 청량리역 앞 편의점에서 컵라면이라도 사먹으려했는데 이날 기록적인 한파가 몰아쳐 컵라면 정수기의 물이 얼었다고 한다.

No.2는 춥다고 강원도 가면 죽는다 했지만 난 눈이 많이 오고 추울수록 멋지다고 좋아하며 둘이서 강릉으로 향했다.

강원도에 와간다는 것을 알려주듯 멀리 설산이 보이는데 꿈에 그리던 눈꽃여행이 현실로 다가오자 신이 났다.

흥전역-나한정역 스위치백구간을 지나며 저번엔 못찍었던 동영상도 찍었다.

근데 2009년에 듣기로는 곧 사라진다던데 아직도 운행중이다.

곧 솔안터널이 개통되면 스위치백 구간은 기차가 다니지는 않지만 강원랜드의 지원으로 '하이원스위치백리조트'를 운영해 스위치백 체험 및 철도박물관을 개관한다고 한다.

강릉역에 도착해 혼자가 된 외로움을 컨셉으로 No.2의 설정샷

강릉역 안내센터에는 버스 안내가 다 붙어있으니 참고하면 좋고 강릉에서 갈 수 있는 관광지로 향하는 버스의 시간표도 나눠준다.

버스터미널쪽으로 쭉 직진하다 사거리 건너고 직진하면 대한민국 5대짬뽕으로 손꼽힌다는 교동반점.

가게가 좁아 기다리다가 먹은 짬뽕의 맛은 국물이 진한데 질리지 않는 맛이다.

평소에 짬뽕을 별로 즐겨먹지 않고 식도락에는 별로 관심이 없어 평가할 수는 없지만 밥까지 시켜서 비벼먹을 정도로 맛있다.

왜 자꾸 면종류(컵라면, 밀면)만 먹이냐며 투덜대던 평소 짬뽕 좀 먹어본 No.2도 아주 맛있다고 했다.

점심을 먹고 버스시간표를 보니 아슬아슬하게 소금강행 버스 시간이 맞을 것 같아 택시를 잡고 터미널로 향했는데 버스가 출발해버려 다음정거장까지 택시를 타고 가서 버스를 탈 수 있었다.

소금강은 강릉버스터미널에서 버스를 타고 1시간 정도 가야한다.

처음에는 소금강이 그냥 아름다운 계곡정도로 알고 있었는데 타고 온 버스기사 아저씨께서 작은 금강산처럼 아름다운 곳이라 소금강이라면서 어떻게 서울 사는 청년들이 소금강까지 찾아오냐며 칭찬해주셨다.

물론 No.2는 그런 산골짜기를 왜 들어가냐고 투덜댔다는 후문이...

원래는 버스가 소금강 입구까지 들어가는데 길이 얼어 버스가 못 들어간다고 앞부분에서 내려주신다고 해 그냥 걸어가면 될 거라고 생각하고 내리려는데 같이 탄 아주머니께서 청학동까지는 태워다 준다고 하셔서 감사한 마음으로 탔다.

타고 가다보니 산을 하나 넘는데 길이 다 빙판이라 걸어갔으면 소금강 구경도 못하고 산만 탈뻔했다.

하지만 남은 길도 멀긴 멀다.

굽이굽이 길을 따라 걷는데 뒤에서 차가 오기에 히치하이킹 할까 말까 고민하는데 먼저 멈추시더니 길 험한데 어떻게 가냐고 차타고 가라며 차를 세워주셨다. 역시 인심좋기로 두번째라면 서럽다는 강원도 같아서 기분이 정말 좋았다.

알고보니 오대산 국립공원 관리소의 직원이신데 얼굴도 훈남이고 마음도 따듯하시다.

산이라 해가 빨리지니 1시간정도 올라가다가 나오라며 6시쯤 퇴근하신다고 내려가는 길도 태워주신다고 하시며 아이젠같은 것은 없냐고 하셔서 그냥 간다고 하니 걱정해 주셨지만 당사자인 우리들은 별 걱정없이 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나는 미끄러워서 조심조심 가는데 No.2는 성큼성큼 잘도 간다.

아름다운 설경을 보며 남정네 둘이서 감탄을 하며 산길을 걸어갔다.

사진사가 초보라 아름다운 설경을 다 못 담아냈지만 실제로 본 겨울산은 정말 아름다웠다.

누군가가 만든 눈사람도 보고

역시 도시보다는 자연이 좋다며 계속해서 걸었다.

한시간정도 걸려서 구룡폭포에 도착했는데.....

물이 얼어서 구룡폭포가 초라해졌다.....

하지만 소금강 자체가 아름다웠으니 괜찮다.

구룡폭포에 왔으니 당연히 인증샷을 찍고 왔던길을 돌아간다.

원래 한번 간 길로 되돌아오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성격인데 갈 때의 시각과 올 때의 시각이 다르니 이것또한 좋은 것 같다.

너도 나도 소원 한번 빌어보고.

고즈넉한 금강사의 대웅전도 한번 찍고

소금강분소에 다와갈 무렵...

넘어져서 손이 찢어졌다... 역시 겨울 산행은 아이젠을 끼고 해야한다는 것을 몸소 체험했다.

명승 제1호라는 것이 아깝지 않을 정도로 아름다웠던 소금강과 우릴 도와주신 여러 사람들의 따뜻한 마음으로 강원도에 대한 좋은 추억이 또 늘어났다.
소금강분소 직원분이 태워다 주신 덕분에 강릉시내로 돌아와 강릉황실찜질방에서 잠을 잤다.
인터넷에서 콘센트를 못 꼽게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실제로는 제재하지도 않고 조용한 수면실이 따로 있어 최고였다.

[2012.1.30] 잉여갱생프로젝트 윈터캠프 - 2일차(전주, 남원)

기차여행을 해보면 코스가 어느정도 정형화 되어있는데 논산에서 전라도쪽으로 내려가는데 있는 경유지는 전주,남원 뿐이다.
어제 같이 지낸 남자3 파티는 갈 곳을 정하지 않고 다니고 있다며 내가 전주-순천-여수 코스를 추천해 줘 우리를 따라 전주로 왔다.
내가 예전에 무계획으로 다닐 때에는 밤에 다음날 갈 곳이라도 정했지만 이 형들은 아예 아무 것도 생각하지 않고 다닌다.
여자2 파티는 원래 전주 게스트하우스로 갈 예정이었기에 8명이서 뭉쳐서 전주역으로 향했다.

전주역에 도착했는데 예전에는 공사중이던 역이 깔끔하게 변신완료.

전주는 유명한 곳이 한 곳에 모여있기에 휘리릭 보고 지나갈 수 있다.

예전에 와봤었기에 교통편도 안 알아보고 기억을 따라 전주역앞의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는데 7명의 사람들이 나 하나만 바라보고 있으니 혹시나 틀렸으면 어쩌나 하는 걱정도 들었다. 하지만 노선은 변하지 않아서 버스를 타고 전동성당으로 향했다.

우선 사람들이 최대한 없어질 때까지 기다리다가 사진 한방 찍고.

호남지역의 서양식 근대 건축물로는 가장 오래됐다는 전동성당에서 나와 옆에 붙어있는 경기전으로 향했다.

경기전은 태조 이성계의 영정을 봉안한 곳이라는데 고즈넉한 분위기가 느껴졌다.

날씨도 겨울이라 그런지 하늘이 정말 맑아 예전에 왔을 때보다 더 마음에 들었다.

왔으니 이성계님의 영정도 한번 찍고

뻥 뚫린 하늘을 보며 경기전을 한 바퀴 돌았다.

무슨 박물관이 있었지만 휴장이라기에 밖으로 나와 한옥마을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한옥마을은 파리바게트도 한옥임.

또다시 설정샷. 잉여 No.2는 셀카와 설정샷을 아주 좋아한다.

맑은 하늘에 까만 기와집이 참 좋았다.

골목길을 굽이 굽이 따라서

전주에서 안먹어보면 후회한다는 왱이콩나물국밥집에 도착.

손님이 주무시는 시간에도 육수는 끓고 있다는 간판은 아직도 그대로였다.

원래는 음식 사진을 잘 안찍는데 이번 여행에서는 좀 찍으면서 돌아다니기로 했다.

콩나물 국밥을 먹기전에 김을 수란에 넣고 국물을 3숟갈 정도 넣고 섞어 먹으면 부드럽게 술술 넘어간다.

콩나물 국밥의 맛은 보통의 콩나물 국밥이지만 모주를 같이 마시면 그 맛이 예술로 변한다.

사람들과 헤어지고 우리는 전주 바로 밑의 남원으로 향했다.

남원에는 내가 우리나라에서 손에 꼽을 정도로 좋아하는 광한루가 있다.

물이 얼면 쌀쌀해서 운치있고 비가 내리면 고즈넉해서 운치있고 하늘이 맑으면 맑아서 운치있는 광한루.

그림을 잘 그린다면 꼭 한번 그려보고 싶은 광한루를 다시 찾았다.

잉어가 밥 먹는 순간포착! 잉어잉어 먹어먹어

둘이 모여 다시한번 역적모의 중.

사방 팔방이 아름다운 광한루를 한 바퀴 돌았는데 정말 춘향이와 이몽룡이 뛰놀다가 뺨칠정도로 아름답다.

하지만 현실은 춘향이&이몽룡 대신 잉여 No.1,2.....

사내자식 2명이서 그네타고 노는데 무서워서 얼마 올라가지도 못했다. 물론 나도 무서워서 안탔다.

넌 좀 맞아야 돼.

잉여No.2의 시골이 남원이기에 무료숙박하기로 하고 이마트에서 이마트 피자와 과자를 사서 버스타고 들어갔는데 시골집 바닥이 따뜻해 놀기는 커녕 잉여No.1이 잠들자 나도 따라 죽은듯이 잠들어버렸다.
잉여No.2는 다 잠들자 따라 잠들었다는 후문이....

보너스 샷으로 '6시내고향'같은 프로그램 촬영중인 성춘향과 이몽룡.

[2012.1.29] 잉여갱생프로젝트 윈터캠프 - 1일차(논산)

예전부터 눈이 펑펑 내린 강원도를 가고 싶었고 친구들 중에 잉여가 많기에 잉여들을 사회로 환원시키기 위한 잉여갱생프로젝트를 계획했었다.

원래 말년휴가때 7일간 다녀 오려다가 주최측인 나에게 개인적인 일이 생겨 못 가겠다고 펑크를 냈었다.

하지만 사람이 한번 일을 추진했으면 끝을 봐야하기에 제대하고 1주일만에 다시 떠나기로 하고 잉여들에게 '내 말이 법이다'라는 단 1개의 규칙을 알려준 뒤 논산가는 기차에 올랐다.

권력은 돈에서 나오기에 내일로 티켓 가격을 포함한 회비로 21만원씩 걷어 내가 관리했다.

절대권력을 가진 나에게 대항하기 위해 쑥덕이는 잉여 2마리.

하지만 나에겐 잉여갱생의 사명이 있기에 굴하지 않으리라 다짐하며 기차를 탔다.

잉여 No.2로 그나마 갱생의 가능성이 큰 인물이다.

처음이니까 초보답게 카페열차에서 자리를 지켰지만 난 허리가 아파 그냥 구석 바닥에 앉아서 잠들었다.

드디어 논산역에 도착했는데 잉여 No.1은 훈련소를 논산으로 왔었기에 논산역에 대해 빠삭하게 알고 있었다.

물론 빠삭하게 알고 있는 사실이 논산역 주변이 허허벌판이라는 사실이었지만...

첫 목적지로 논산을 정한 이유는 전라도로 내려가는 중간지점이고 내일로플러스라고 각 역마다 내일로 여행자를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인데 논산역에서는 숙식제공(물론 돈을 내야함-5천원)에 딸기수확 체험(이것도 돈을 내야함-1만원)이 있어서 딸기 먹을 생각에 논산역으로 왔다.

논산역에서 1시간 정도 기다리다가 이미 와 있던 여자2, 남자 3, 우리 3 합쳐서 8명이서 봉고차를 타고 숙소에 짐을 풀고 딸기 하우스로 향했다.

딸기 하우스는 그냥 별거 없이 그냥 따서 먹으면 되는데 꽤 달달하고 맛있었다.

1월 말에 따먹은 딸기가 현재 4월 초에 사다 먹은 딸기보다 달았다.

새빨간 딸기. 체험비로 낸 만원어치는 뽕을 뽑기 위해 열심히 먹었다.

하지만 딸기가 이렇게 배가 부른 식물일 줄은 몰랐는데 30개정도 먹으니 배가 터질 것 같아 그만 먹었다.

이게 딸기꽃인데 하우스 안에 벌통이 있어 벌들이 수분을 해주고 있었다.

잉여 1,2도 열심히 따먹었다.

잉여 2는 DSLR로 셀카를 찍으니 잘 나온다고 계속해서 셀카 모드.

밖으로 나오니 바람이 많이 불었지만 저녁먹기 전까지 할 일이 없었다.

그래서 남자의 정열을 불태우기 위한 자!장!구!를 타기로 했다.

정열을 불태워도 언덕은 끌바....

자전거 도로가 잘 깔려 있으니 그냥 달리는 거다.

하지만 바로 울퉁불퉁 비포장에 진흙길이 우릴 기다리고 있었다.

2인승 자전거도 번갈아가며 타고

하늘이 정말 맑았다.

비포장 길은 타다 타다 안되겠으면 남자기에 끌바!

맑은 하늘을 배경으로 잉여들의 설정샷.

오른쪽 위에 보이는 나무가 우리의 목적지인 옥녀봉이다.

계속 되는 설정샷.

폐가에 총각귀신 있어요.

그치지 않는 설정샷.

하늘이 뻥 뚫린 것 처럼 좋아서 계속 찍게된다.

올라올 때는 너무 높아서 끌바!

내려갈 때는 경사가 심하니 역시나 끌바!

계속해서 이어진 자전거 도로.

한적해서 우리밖에 없기에 더 좋았다.

어느덧 햇님은 잠자러 가고...

우리 모두 하루하루 똥만 만드는 기계가 되지 않기 위해 열심히 삽시다.

특히 잉여들은 갱생합시다.

여기가 우리가 묶을 숙소인데 방도 따뜻하고 시설도 깨끗해서 좋았다.

캠프 파이어! 가 아닌 고구마 구워먹을 시간.

신 나게 자전거를 타고 왔기에 뭘 먹어도 꿀 맛이었는데 고구마를 1명당 1개밖에 안줬다.

고구마를 다 먹고 밥을 먹는데 쌀이 그냥 예술이었다. 백반이었지만 반찬도 맛있었다.

저녁을 먹고 이것도 인연이라며 다같이 술자리를 가졌는데 계속해서 게임을 하다가 잠들었다.

친구들과 놀러는 좀 다녀봤어도 이렇게 왁자지껄하게 여행은 처음인데 같이 다니는 재미가 쏠쏠하다.





보너스 샷은 내 카메라가 10연사 된다고 하니 잉여 No.2가 움짤 만들어 달라기에 만든 움짤 ㅋㅋㅋ (클릭해서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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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25~2010.1.29] 망해버린 입대기념 겨울여행 Part.2

기억도 좀 사라지고 여행도 알차지도 못하고 사진도 망해서 part.2가 끝이 될 것 같다.

아침에 일어나 그 유명하기로 소문난 왱이집을 찾아갔다.

찜질방 바로 옆인데 그걸 못보고 멀리가서 사람들에게 물어서 돌아온 왱이집.

내가 잠자고 있던 지난밤 팔팔 끓은 육수를 기대하며 입장.

가면 우선 반숙달걀이 나오는데 그냥 후루룩 먹었다.

가게 곳곳에 모주에 대한 말이 써있으니 당연히 술한잔 걸쳐야지 하며 모주도 1잔 시키고 소심하게 카메라를 꺼내 한방 찍어봤다.

맛은 꽤 맛있었던걸로 기억하는데 2년이 넘었으니 기억이 날리가 없다.

전주왔으면 한옥마을을 가봐야하니 가는 길에 있는 경기전도 들어가보는데 산책하기에는 좋은 곳이었다.

호남 전체에서 최초로 세워진 로마네스크 양식 건물이라는 전동성당을 갔는데 성당을 제대로 구경해본건 처음이라 신기했다.

절에 가면 기와불사가 있고 성당에 가면 벽돌봉헌이 있다.

성당 내부도 처음들어가봤는데 아침이라 그런지 안에 미사드리는 분 2~3명만 계셔서 조용히 구경했다.

절에 가면 나무가 대부분인데 성당은 돌로 만든 오래된 건물이라 색달랐다.

성당구경도 끝내고 메인 코스인 한옥마을을 둘러보는데 딱히 와닿지는 않는다.

외국인의 눈이었다면 좀 더 새로웠겠지만 한적함은 좋지만 아름다움으로는 와닿지 않는다.

곱게 포장된 길보다는 흙길이 더 좋은데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치고 흙길 싫어하는 사람 있으랴.

뒷 동산 같은 곳이 있는데 올라가서 보면 옹기종기 기와집이 귀엽긴하다.

하지만 북촌한옥마을처럼 뒤에 있는 빌딩들이 부조화스럽다.

어떻게 생각하면 빌딩 숲속에 있는 한국의 멋이지만 다르게 생각하면 부조화로도 보인다.

물론 다 밀고 개발해야한다는 것이 아니라 좀 더 넓은 한옥마을이 되어 한옥집으로 쭉 늘어진 곳이 있다면 좋겠다.

근처에 풍남문이 있길래 가봤는데 로터리로 이용되고 있었다. 남대문이나 동대문 같은 느낌.

이렇게 도로에 있으면 오가며 볼수있어 좋기도 하지만 씁쓸하기도 하다.

다시 전주역으로 돌아와 어디로 갈지 고민하다가 강원도쪽으로 가기로 하고 제천으로 출발했다.

여름에도 제천역은 그냥 경유만 했기에 뭔가 보고싶어 사람들에게 볼 것이 뭐가 있는지 물어봤다.

딱히 볼 것은 없다하고 의림지를 추천하기에 버스를 타고 의림지로 갔다.

멀리서부터 호수가 보이길래 시작부분에서 내려서 둘러보기로 했다.

절대 들어가지 말란다고 안들어가면 사람이 아니지.

나도 살짝 돌아가녀봤지만 얼음이 깨질까봐 무서워 바로 올라왔다.

날이 지기 시작하고 순간 해가 넘어가는 모습을 찍으면 이쁘겠다고 생각해 추워 죽을 것 같지만 해가 넘어가기를 기다리기 시작했다.

해는 넘어가는데 사진찍는 사람이 허접해서 원하는 사진이 안나왔다.

이래서 사진을 많이 보고 많이 찍어봐야한다는 것을 여행기를 쓰며 다시한번 느낀다.

다시 버스를 타고 돌아와 여름에 나이가 안된다고 쫓겨난 강원랜드로 출발했다.

고한역에 도착해 셔틀버스를 타고 카지노로 향했다.

어디가 어딘지 몰라 물어물어 카지노로 입장하는데 카메라는 반입 금지라 안에 사진은 하나도 없다.

하지만 가보니 즐기러 간 사람들도 많지만 돈에 미친 사람들도 많았다.

입장료는 5천원인데 안에 있는 음료수 무한제공이라 뽕을 뽑기 위해 알로에와 오렌지 주스를 계속 마셨다.

즐기다 보면 빠지니 적당히 즐겨야하는데 5만원권으로 20장을 내는 사람들도 있었는데 다행히 나는 거지라 만원만 쓰기로 했다.

슬롯머신에 현금이 바로 들어가 깨작깨작 100원짜리로 놀다가 뭔가가 터져 4만원 정도로 불어나서 즐거운 마음으로 나오려는데 공짜로 생긴 돈이라는 생각에 계속 넣다 보니 남은 돈은 100원이었다.

역시 내인생은 도박과 관련이 없다는 사실을 다시한번 깨닫고 주사위 홀짝 맞추는 게임에 5천원짜리 3번을 했지만 다 꽝이라 미련없이 나왔다.

돌아오는 길은 셔틀버스가 끊긴 시간이라 걸어서 내려오는데 전당포에서 차를 받아주는 모습은 다시봐도 신기했다.

우리모두 도박은 적당히 즐기기만 합시다.

여름에 일출을 보기 위해 정동진에 가봤으니 이번에는 묵호역에서 일출을 보기로 하고 묵호 등대가 있는 곳으로 열심히 올라갔다.

하늘문은 있는데 아직 욕망에서 벗어나지 못했기에 속세에 살기로 했다.

도착하니 커플들 몇이 보이는데 무시하고 사진찍을 자리를 찾기 시작했다.

동이 터오르기 시작하고

수평선 너머로 해가 솟는 건 정말 장관이다.

뜨거운 태양이 떠오르는 것을 지켜보다 보니 어둑어둑하던 주위가 보이기 시작한다.

참 잘어울리는 곳에 새겼다는 생각을 하며 '해에게서 소년에게'를 음미하고 내려온다.

200kg 넘어야만 버티는 신기한 곳. 혹시 200kg이 넘는 사람은 꼭 도전해보시길.

나도 자화상 보고 싶었는데 뽑아가지 말라는데 뽑아가는 사람은 뭔지.

들어가지 말라는 곳은 들어가서 사고가 나면 자기 손해지만 이건 남이 볼 기회를 뺏어가는 거 아닌가.

우리 좋은 건 다 같이 보고 보전합시다.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한지 신기했던 빨랫줄.

이런 창의적인 사람들이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것 같다.

벽화 골목을 뒤로하고 다시 묵호역으로 돌아왔다.

다음 목적지는 눈꽃축제가 열리는 태백!

서울 사는 나도 들어본 눈꽃축제. 축제라니까 엄청 재밌을거라 기대감 3000%를 가지고 태백역에 내렸다.

행사장까지 다니는 버스가 있는데 산 입구에서 내려주고 걸어서 올라가라기에 축제를 위해 즐거운 마음으로 올라갔다.

하지만 현실은 넓따란 공터에 눈 조각 몇개 있는게 전부.

눈꽃축제라는 말을 붙인 사람의 이빨을 위 조각처럼 만들어주고 싶었다.

참 재밋는 눈꽃축제. 눈 조각상보다 미끄러질까봐 바닥에 더 신경을 써야하는 눈꽃축제.

한 20분 둘러보고 마음속으로 있는욕, 없는 욕을 다하며 태백산이나 올라가볼까 하고 뒤돌아 나오다가 미끄러졌다.

넘어지다 카메라를 떨어뜨렸고 똑딱이 카메라라 튀어나온 렌즈부분이 부러졌다. 팔도 다쳤지만 카메라가 더 신경쓰여 아프지도 않았다.

다행히 작동은 하는데 무서워서 태백산은 포기하고 그냥 강릉으로 가기로 했다.

여러분 마음속으로 욕해도 산신령님은 다 듣고 계셔서 저처럼 벌받습니다. 착하게 삽시다.

강릉역에 도착하니 군인들이 지프에 우루루 타길래 '태양을 등진 모습을 찍으면 멋있겠지'라는 생각으로 도촬을 하는 순간 카메라가 맛이갔다.
손으로 렌즈부분을 댕겨도 보고 별 짓을 다했지만 돌아오지 않는 내 올림푸스 똑딱이.
괜히 군인을 찍으려고 했다가 재수없다고 욕을 하며 그냥 집으로 돌아가라는 하늘의 뜻이라 생각하며 캔맥주를 바리바리 사서 기차를 타고 청량리로 돌아왔다.

2년전에 이 여행을 끝내고 무계획으로 다니는 여행도 재미는 있지만 혼자 무계획으로 1달이상 다니기에는 한국이 조금 좁다는 것을 느꼈다.

지금 다시 여행기를 쓰며 느낀 것은 남는 것은 사진밖에 없다는 것. 아무리 추억으로 남겨도 된다하지만 사진이 있으면 기억이 더 잘난다는 것.
그래서 사진을 배워야한다는 것.
과거의 내 모습이 부족하게 보이지만 나라는 사람이 되어가는 과정이란 것을 느낀다.

재미있고 행복한 삶을 위하여...
  1. 우왕ㅋㅋ뭔가 대충쓴거같은데 잘썼어요ㅋㅋ 재밌게 읽었어요 다른 글도 다 읽어볼게요!!

    • 헉... 역시 독자의 눈은 정확합니다.
      입대 전에 다녀온 여행을 제대 후에 쓰려니 잘 기억이 안나는 부분이 있어 대충썼었는데 콕 집어 내시다니.
      현재 하고 있는 세계일주는 절대 밀리지 않고 써야겠습니다.

[2010.1.25~2010.1.29] 망해버린 입대기념 겨울여행 Part.1

사진도 엉망이고 여행도 엉망이여서 이 여행기를 써야하나 고민했다.
사실... 2년전에 썼어야했는데 입대하고 타이밍을 놓쳐버렸다.
이번에 다시 써보려고 사진을 추려내는데 정말 사진을 이렇게도 못찍을수도 있구나를 느꼈다.
그럼 내 머릿속의 지우개가 다 지워버리기전에 지금이라도 시작!

첫 시작부터 흔들렸다. 하지만 이건 시작에 불과했으니...

입대하면 시골에 못갈것 같아 할머니와 할아버지를 뵈러 첫 행선지는 완도로 정했다.

처음은 완도, 그다음은 땅끝마을. 두가지만 정하고 이번에도 역시나 무계획으로 떠났다.

기차가 더 좋지만 전라도는 교통이 불편하니 어쩔수 없이 버스를 타고

다음 목적지인 해남으로 가는 버스 정보를 확인한 뒤

시골집에 들러 하룻밤을 지내고 앞으로 2년동안 못 볼 신지도를 한방 찍어주고 해남으로 떠났다.

땅끝마을을 가려면 해남에서 버스를 한번 더 타야한다.

해남에서 광주나 목포로 가는 버스는 꽤 자주 있다. 역시 무계획이니 시간표는 미리 확인한다.

모노레일을 타고 올라가며 찍은 사진인데 꽤 괜찮은 것 같다.

똑딱이로도 이정도를 찍어내다니 감은 좋다고 자기최면을 걸어본다.

전망대에 가기위해선 모노레일을 타야하는데 여름에 정선에서 타봤어서 별로 신기하지는 않았다.

역시나 땅끝전망대에도 들어가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하기에 패스.

해가지기 시작하고 달이 보인다.

구름이 끼어있고 노을이 지는 모습은 언제봐도 이쁘다.

땅끝마을에서 해가 지는 것을 봤으니 다음에는 독도에서 해뜨는 모습을 보리라 생각하며 광주로 향했다.

배운게 도둑질이라고 전국에 2009년 여름에 자본 찜질방이 전국에 널려있고 광주는 역시나 빛고을랜드!

다음날 날이 밝고 광주역에서 내일로 티켓을 끊어서 어디로 갈지 고민하다 익산으로 왔다.

익산에서 딱히 볼 건 없지만 보석박물관과 미륵사지가 유명하다길래 국사시간에 들어본 미륵사지로 버스를 타고 왔는데 기대했던 나를 비웃듯이 전시관은 리모델링 공사중이다.

하지만 굴하지않고 입장.

난 굴하지 않았지만 미륵사지는 나를 한번 더 좌절시켰다.

미륵사는 어차피 터밖에 안남아있고 미륵사지석탑이 유명하지만 그것마저도 보수정비사업을 하는데...

허탈하고 더러워서 그냥 나가려다 보수정비중인 건물 안으로 들어가봤다.

그 유명한 미륵사지석탑은 갈기갈기 해체되어 돌덩이가 돼있었고 인절미가 떠오를 뿐이었다.

꿩대신 닭이라고 다른 탑을 보고 텅 빈 미륵사지를 한바퀴 돌았는데 역사적으로 의미 있고 중요한 곳이지만 그냥 공터였다.

나오다 보인 안내문구. '관람료를 받지 않습니다.' 당연히 받으면 안되는거다.

뭉게뭉게 구름.

다시 버스를 타고 40분정도 달려 익산역에 도착했는데 허무하다.

키스하고 있는 기차를 타고 홀로 증기기관차를 타러 곡성역으로 갔다.

칙칙폭폭 소리를 내는 진짜 증기기관차가 있는 기차마을로 고고싱.

저쪽에서 기관차가 와서 설레였는데....

여기 지미짚 카메라가 뭔가를 찍고있네?

그냥 다큐 찍나? 어쨋는 난 기관차만 타면 되니 표를 끊으러 갔는데...

사람들이 장사진을 치고있고 안쪽에는 이창명이 있고, 경호원들은 오늘 증기기관차 운영 취소됐다고 사람들을 막고있었다.

무계획인 나를 비웃기라도 하듯이 가는 곳마다 뭔가가 틀어진다.

그저 주위 풍경이나 둘러보며 철길을 따라 걸었다.

한바퀴를 돌고 오니 '출발 드림팀'세트가 만들어지고 있었다.

빗방울이 한방울씩 떨어지고 있는데도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난 연예인에 관심도 없고 남자연예인은 더더욱 관심이 없기에 증기기관차를 운행중단시킨 드림팀을 욕하며 곡성역으로 향했다.

비나 많이 오라며 하늘에 빌며 돌아왔다.

곡성역으로 돌아와 남원으로 향했다.

남원에 도착해 광한루쪽으로 가다보니 추어탕집이 골목에 몇군데 있는데 돌솥밥 주는 곳에 가서 먹었다.

추어탕을 시키니 추어튀김도 같이 나오는데 원래 추어탕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배가 고프니 역시나 꿀맛이었다.

이때도 먹는 음식앞에서 사진찍는것을 부끄러웠기에 음식 사진이 없다.

남원에 가게 된 이유는 그저 남원 추어탕이 떠올랐기에 왔는데 와서 보니 춘향테마파크가 있었다.

입장료를 몇천원(?) 냈는데 얼만지는 잘 기억이 안난다.

비가 내려서 춘향이와 몽룡이 외에는 커플이 별로 안보였다.

나라에서 인정한 커플이라지만 곳곳에 커플이라고 껴안고 있는데 눈꼴시린다.

하지만 혼자서도 잘 돌아다니는데 비가 내리니 길이 미끄러워지고 추워지기 시작했다.

동산 같은 곳이 있는데 올라가면 전투기가 두둥!

커플은 좀 맞아야하니 춘향누나가 좀 참아주세요.

딱히 재미는 없어서 또 올지는 모르겠다.

남원역에서 춘향테마파크까지 걸어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광한루로 왔는데 정말 좋았다.

물에 살얼음이 있고 그 위로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데 내가 정말 좋아하는 분위기라 좀 오래 둘러보다가 나왔는데 여기는 꼭 다시 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남원 시내에도 루미나리에가 있는데 이른시간이라 그런지 불은 안들어 왔다.

루미나리에가 이쁘기도 하지만 뭔가 전통등으로 새빨갛게 물들인 곳도 가보고 싶다.

다시 남원역으로 돌아와 전주로 고고싱.

전주역에서 버스를 타고 전동성당쪽으로 와서 찜질방을 찾았다.

사람들이 전주한옥스파를 찾아가려면 그냥 레이저빛을 따라가면 된다했는데 그게 사실이었다.

옥상에서 레이져를 쏘는 저 위용.

건물 한채가 찜질방으로 사람이 엄청 바글바글거렸다.


2년전 일이라 기억이 좀 가물가물해서 사진을 보고 그때를 떠올리며 여행기를 쓰고있는데 사진의 중요성을 다시한번 느끼고 있다.

원래는 하루동안 일어난 일로 한편을 써야하지만 내용이 없어 2파트정도로 나눌 것 같은데 다음부터는 바로바로 써야겠다.


2년전의 여행기를 읽으시고 계신 여러분, 행복했던 기억을 다시 꺼내보세요. 그리고 웃읍시다.

[2009.7.13~2009.8.7] 26일간의 전국일주 이야기 - Epilogue


태어나서 처음으로 간 나홀로여행이라 많은 기대를 안고 떠났었다.
많은 것을 보고 생각하길 바라며 떠난 여행이었는데 많은 것을 본 것은 확실한데 많은 것을 생각한지는 잘 모르겠지만 일상에서 벗어나 세상으로 나간다는 것 자체로도 여행의 의미는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여행을 하며 여러 사람들을 만났고 그 사람들만의 여행테마가 존재했었는데 굳이 내 여행의 테마를 말하자면 '내 머릿속에 지식으로만 존재하던 우리나라의 명소들을 직접 느껴보자.' 정도 일 것이다.
약 10%의 계획으로 떠났기에 머릿속에 있는 명소들을 즉흥적으로 찾아 다닐 수 밖에 없었는데 말이 통하고 인터넷이 있으며 길이 뚫려 있으니 무계획이라도 괜찮은 여행을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내렸던 기차역마다 스탬프를 모으다보니 30개를 모았는데 스탬프가 없는 역도 많았으니 엄청 많이 돌아다닌 것이 실감이 난다. 처음 서울역에서 출발할 때 급한 마음에 도장을 못찍어 비워뒀는데 다음 여행에서는 꼭 찍어야겠다. 전국철도노선도를 보면 타고 지나간 구간이 약 90%가 넘는데 내일로티켓을 알차게 이용한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여행을 떠난지 1주일이 됐을 때는 '대한민국도 엄청 넓구나'라고 느꼈었고 제주도에 가서는 대한민국에도 이런 아름다운 곳이 있다며 감탄을 금치못했었다. 하지만 제주도에서 돌아와 26일째가 되던 날에는 '우리나라에 대해 내가 아는게 너무 없구나'라고 느꼈었다.
전국 방방 곡곡에 아름다운 곳이 더 있겠지만 내가 상식으로 알고 있고 네이버 기차여행 카페인 '바이트레인'에도 대부분 유명한 관광지들만 다녀와 글을 쓰는게 안타깝고 부끄러웠다.
유명한 관광지는 외국인들이 가이드북만 봐도 나오는 것이기에 차가 생기면 유명하지는 않지만 아름다운 곳들을 찾아다니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나도 그랬듯이 대학생의 로망이 유럽여행인데 우리나라부터 알고 해외여행을 떠난다면 더 의미가 있을 것 같다.

여름에 쓰기 시작한 여행기를 겨울이 다 지나가서야 겨우 끝을 냈다.

비록 많은 사람들이 돌아다닌 유명한 곳들만 돌아다녔지만 돈이 없다, 무섭다와 같은 핑계로 떠나는 것을 두려워 하고 있는 사람들이 내 여행기를 보며 돈이 없고 혼자여도 잘 다닐 수 있다는 것을 느끼고 떠났으면 좋겠다.

젊으면 열정으로 늙으면 연륜으로라도 극복할 수 있는게 여행이라고 생각하며 고민하지 말고 바로 떠나길 바란다.
  1. 많은 스템프 다 어디서 받은 거지? 돈이없다. 무섭다. 라기 보다는 나 같은 경우 먹고 살기위해 살았다라고 하면 핑계가 되겠다. 하여튼 용민님은 돈이 많다라고는 안 하겠다. 대신 여유가 있다. 그렇지 않고서야 이 오랜 시간동안 여행을 다닐 수 있겠는가!

[2009.8.5] 26일간의 전국일주 이야기 - 스물여섯째 날 (안동-통리-청량리)


아침에 일어나 내일로 티켓을 1주일 더 연장할지 고민을 많이 했다. 한 1시간정도 고민을 했는데 바이트레인의 내일로 후기나 지도를 곰곰이 살펴봐도 더이상 갈 곳이 안떠오르기에 (이래서 계획적인 여행이 중요하다.) 집으로 돌아가기로 결정하고 안동구경에 나섰다.
처음으로 정한 곳은 어제 삘이 꽂힌 안동소주 박물관이었다. 버스를 타고 도착한 박물관 앞에는 커다란 돌에 민속주 안동소주라 써있고 입장료는 없었다.
기대와는 다른 모습이였지만 우선 들어갔다.
전통음식박물관과 안동소주박물관은 이어져 있었는데 전통음식박물관에는 먹음직스러운 음식들이 많아 하나하나 설명을 읽으며 맛을 상상해봤다. 안동소주 박물관은 안동소주의 전통과 주조방법이 설명되어 있어 증류주의 주조방법에 대해 잘 알 수 있었다.
안동소주 박물관의 마지막 코스는 안동소주 체험이었는데 공짜라 한잔을 가득 채워 마셨더니 향긋한 향기와 함께 속이 뜨거워지며 맛있길래 가격을 물어봤더니 주조장에서 파는거라 안동시내보다 10%정도 더 싸다하셔서 2병을 구입했다.
돌아가려니까 버스잡기가 힘들다며 경비아저씨께서 손수 택시를 잡아서 기본료로 안동역까지 가달라고 흥정까지 해주셔서 편히 안동역으로 돌아왔다.
안동역에 돌아와 바로 집에 가기 아쉬워서 안타본 노선인 안동에서 통리까지 올라가는 노선을 타보기로 하고 남는 시간에 안동역에서 걸어서 5분거리인 전통문화콘텐츠 박물관을 구경하기로 했다.
3천원을 내고 들어가면 RFID카드를 주는데 이 카드를 이용해 모든 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설명은 다 컴퓨터로 재미있게 해놓아서 어린이들에게도 인기가 많았다.
위에보이는 다리는 구슬을 발로 차서 주머니에 넣는 빛을 인식하는 기계였고 뒤에보이는 스크린은 2명이 하는 윷놀이 비슷한 게임이었다. 난 혼자 가서 못할줄 알았는데 안내하시는 직원께서 같이 해준다고 하셔서 안에 있는 2인용 체험도구는 모두 해볼 수 있었는데 혼자 온 사람은 같이 해주신다고 하셨다. 또 요즘 아바타로 널리 알려진 4D 영상을 관람할 수 있었는데 내가 입장했을 때 상영이 끝나가고 있어 시간이 안맞았는데 관리 하시는 아저씨께서 서울에서 왔으니 틀어주신다고 해 특별 상영으로 태조왕건 최고의 결전인 고창전투를 관람할 수 있었다.
안동역으로 돌아오는 길에 근처에 있는 맘모스제과에서 밀크쉐이크와 기차에서 점심으로 먹을 빵들을 샀는데 그 날 구운 빵중 안팔린 빵은 어려운사람들에게 준다고 해 더욱 정감이 갔다. 안동에서는 나름 유명한 빵집인 것 같았는데 밀크쉐이크가 고소해서 맛있었고 안동에 가면 한번쯤 들리길 추천한다.
안동은 좋은 점이 관광안내소에서 버스시간표와 지도를 나눠주는데 아주 요긴하게 잘 이용할 수 있었다.
기차를 타고 달려 통리역에 도착해 스탬프를 찍으려 했지만 통리역은 스탬프가 없다고 해 그냥 청량리 가는 기차를 기다렸다.
안개가 멋있어 선로사진을 찍으며 놀다보니 기차가 도착했고 집으로 출발했다.
드디어 서울로 입성해 회기역도 지나고
청량리역에 도착했다.
청량리역의 열차안내판은 아날로그 방식이라 신기했었다.
청량리역을 나와 역간판을 찍는데 서울에 갓 상경한 차림으로 신기한듯이 청량리역 사진을 찍으려니 살짝 부끄럽기도 했는데 사진이 자꾸 흔들려 5번정도 도전끝에 겨우 찍고 26일간의 여행을 끝마치고 집으로 돌아왔다.
  1. 여기저기 왔다갔다 하면서 읽어서 그런가 26일간의 여행에서는 어디서 숙박을 했나? 한국의 숙박비용이 만만치 않을텐데 ㅡ 비용걱정을 하면 여행 못한다 꾸지람 듣겠다.

  2. 스템프를 기차역 매표소에서 받는 모양이군. ^^

[2009.8.5] 26일간의 전국일주 이야기 - 스물다섯째 날 (영주-부석사-안동-하회마을)


침실객차에서 상쾌한 아침을 맞고 부석사를 가기로했다.
가는 길에 편의점에서 김밥을 먹고 나오는데 할머니께서 천도복숭아 한 소쿠리를 3000원에 파시길래 2천원어치만 달라했더니 절반을 덜으시길래 그냥 3천원어치 사서 버스에 올랐다.
버스를 타고 부석사에 도착.
버스에서 내리니 폭포와 분수들이 있었지만 커플들이 많아서 위에서 찍고 부석사로 향했다. 부석사 매표소를 오르기전에 꼬마애가 풋사과를 3개에 2천원에 팔길래 3개를 사고 매표소로 갔다.
입장권을 끊고 부석사를 오르는데 '풋사과 5개에 2천원'이라는 푯말이 꽂혀있는 것을 보고 아이에게 속아 넘어갔다고 생각하며 길을 올랐다.
천왕문안의 4대천왕님들을 구경하다 부석사로 들어갔다.
천왕문을 지나자 아름다운 길이 펼쳐져있었는데 왜 부석사가 유명한지 감이 오기 시작했다.
나무로 지어진 건물들을 보며 그저 감탄하며 올라갔다.
유럽의 고풍스러운 건물들도 멋있지만 우리나라의 건물들도 충분히 멋이 살아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
그 유명한 무량수전을 보는데 옆에서 단체로 온 사람들이 가이드의 설명을 듣길래 몰래 스며들어 같이 들었다.
거기서 석룡이 무량수전 본존의 대좌 밑에 머리를 두고 꼬리가 위 사진의 무량수전 앞 석등에 배치되어 있는데 명나라 장군 이여송이 조선의 지맥을 끊으려고 칼로 용을 잘랐고 KBS 역사스페셜에서도 확인해보니 잘려져 있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관상이나 풍수지리를 믿기에 그 잘린 용을 복구해 한국의 위상이 더 높아지길 바라며 무량수전을 나왔다.
무량수전 뒷편의 길을 따라 오르면 부석사의 전경이 보이는데 푸른 하늘 밑의 부석사는 소설속에서나 나오는 신비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의상대사가 부석사를 창건한 후 도를 깨치고 서역 천축국(인도)으로 떠날 때 지팡이를 꽂으면서 '지팡이에 뿌리가 내리고 잎이 날 터이니 이 나무가 죽지 않으면 나도 죽지 않은 것으로 알라.'고 한 나무인 선비화는 500년이 지났다는데 사람들이 너무 무분별하게 만지고 잎을 따 철책으로 보호중이여서 씁쓸했다.
아름다운 부석사에 빠져있다 부석사의 유래가 된 부석을 보러갔다.
부석사를 다 둘러보니 버스시간이 다 되가 버스를 타고 영주역으로 향했다.
저번에 비가 와 못갔었던 안동을 가기로 하고 안동역으로 갔다.
하회마을로 가는 버스도 배차간격이 길어 계획을 세울 때 잘 세워야 할 것 같았지만 난 무계획이였으므로 상관없이 가장 빨리 오는 버스를 탔다.
하회마을은 입구에서 내려 표를 입장권을 끊고 버스를 다시 타서 입장하는 방식이었다. 영주에서 산 천도복숭아중에 맛있어 보이는 것들은 아껴뒀다 가져왔었는데 잠을자다 입장권을 사려고 깼더니 버스 바닥에 천도복숭아들이 굴러다니고 있어 '아끼다 똥된다'라는 말을 뼈저리게 실감했다.
버스에서 내리자 한옥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근데 혼자 오신 형이 보이길래 말을 걸어 같이 하회마을을 구경하기로 하고 서로 여행담을 이야기하며 하회마을 구경에 나섰다.
2만원에 가훈을 두루말이에 직접 써주시길래 고민하다가 기념품으로 하나 사기로 결정하고 각 성씨마다 내려오는 가훈이 있다길래 초계 최씨의 가훈인 '심여금석'으로 결정했다.
그냥 화선지에 쓰는 것은 무료라길래 고민하다 '경세제민'을 써달라고 하니 보통 사람은 그런 말을 안써가는데 정치인이 될거냐고 물어보셔서 허허 웃으며 다시 하회마을 구경을 시작했다. 구경을 하려는데 옆에 신한은행 홍보여행단이 있어 구경해보니 명찰에 우리학교이름이 써있길래 아는척을 하고 인터뷰를 마친뒤 구경하던 형에게 물어보니 홍보단은 신한은행에서 돈을 대주는데 경쟁률이 쎄다고 알려주셨다.
운치있는 돌담길을 지나
소원을 비는 나무에 소원도 2개나 적었는데 동생 대학합격과 하나는 무엇을 적었는지 까먹어버렸다.
유성룡 생가에서 너무 친숙하게 생기신 유성룡 할아버지도 보고
하회마을은 민속촌처럼 꾸며 놓은 것이 아니라 사람이 실제로 사는 마을이라 동네 사람들이 하는 말을 들을 수 있었는데 옛 집에서 민박처럼 하룻밤 자는데 100만원이 넘는 방도 있다고 한다. 가장 비산 방이 150만원인가 한다던데 배용준이 묵은 방은 80만원짜리라고 했다.
비가 와서 구름이 꼈었는데 그 또한 운치가 있었다.
어릴때 기억도 잘 안나고 도시에서 자라 시골집에 대한 추억은 없지만 아담한 마을의 모습은 왠지 모르게 정겨운 모습이었다.
낙동강 물줄기도 구경하는데 맞은편의 산에서 하회마을을 휘어 내려가는 모습도 한번 보고싶었다.
아니나 다를까 강 건너 산에서 소리가 나길래 올려보니 사람들이 있었는데 너무 부러웠지만 부러우면 지는거라 생각하며 가슴을 달랬다.
마을로 돌아가는 길에 장승들이 많이 있었는데 사진비용 500원을 내라고 했지만 가난하기에 그냥 고마운 마음만 가지고 사진을 찍었다.
버스를 타러 돌아가던길에 안동소주를 보고 삘이 꽂혀 살까 말까 한참을 고민하다 그냥 버스를 탔다.
다시 안동역으로 돌아와 형과 함께 찜닭을 먹기로 하고 찜닭골목에 들어가 찜닭을 시켰는데 매콤하면서 달달한 맛이 일품이었다. 양도 푸짐했지만 국물에 밥을 비벼먹어보고 싶어 공기밥을 하나 더 시켰다가 두명이서 겨우 다 먹고 나와 형과 헤어진 뒤 이제는 집보다 편하게 느껴지는 찜질방으로 가 잠들었다.

  1. 숙박에 찜질방을 이용했군요. ^^ PC방도 싸고 좋은데 담배연기가 무지 싫다.

[2009.8.5] 26일간의 전국일주 이야기 - 스물넷째 날 (김천-점촌-문경새재-영주)


김천에서 점촌으로 가는 기차시간이 좀 늦기에 잠을 푹자고 일어나 역시나 김밥(김밥천국 할렐루야)을 샀다.
8시 30분쯤 김천역에 도착해 문경새재를 향해 출발.
맨발로 문경새재를 걸을 것이기에 운동화는 가방에 넣고 쪼리를 신은 뒤 점촌역에 가방을 맡기고 문경새재 가는 길을 물어 물어 농협앞의 버스정류장에 도착했다.
배차간격이 긴편으로 10시 30분쯤 점촌역에 도착해 빨리 걷는다면 바로 버스에 탈 수 있다.
점촌에서 문경가는 버스시간표와 문경에서 점촌가는 버스시간표인데 문경새재를 둘러보고 나가서 기차를 탈 수 있을 정도로 운행시간이 적절하게 배치되어 있었다.
문경새재 입구쪽에 옛길박물관이 있었지만 그저 무언가를 배우려고 아무 박물관이나 들어가서는 배울게 없다는 것을 여행하며 느꼈기에 별로 끌리지 않아 바로 패스했다.
여기서부터 문경새재입구인줄 알고 '맨발로 다녀야 하나?' 고민하다가 내려오는 분께 여쭤보니 좀 더 올라가야 입구라 하셔 그냥 걷기 시작했다.
문경새재 과거길이 나오고 제1관문이 보이기 시작했다.
1관문 옆으로는 잔디밭이 있어서 누워있고 싶었지만 문경새재가 더 끌렸기에 잠시 머물다 다시 걷기 시작했다.
각 관문마다이름이 있는데 1관문의 이름은 주흘관이다.
주흘관을 지나면 이정표가 나오는데 당연히 1관문~3관문을 왕복하기로 했다.
흙길을 좀 걷다 쪼리를 크로스백에 고리로 걸고 맨발로 걷기 시작했다.
조금 걷다보면 색소폰 라이브 카페가 나오는데 입구에 있는 글귀는 너무 인상적이여서 한참을 서서 읽고 또 읽었다.
문경새재길은 숲에 고운 흙길이 깔려 있어서 맨발로 걸으며 산림욕을 하기에도 좋았다.
길을 걷다보면 시를 새겨둔 돌이 많이 보이는데 하나하나 읽으며 걷는 재미도 쏠쏠했다.
신기하게 생긴 교귀정소나무를 지나
궁예의 최후촬영장이 나왔다. 태조 왕건을 재밌게 봐서 궁예의 마지막도 기억을 하고 있었기에 '아, 여기가 거기구나.'라며 신기해했었다.
조금 더 걷다보면 쭈구리 바위가 나오는데 전설도 전설이지만 물이 너무 맑아 들어가보고 싶었지만 미래의 자손들을 위해 그냥 감탄만 하고 다시 걸었다.
돌탑을 쌓으며 소원도 빌고
원래도 이런지는 모르겠지만 딱딱한 흙길이 아닌 물을 머금은 젤리로 된 흙길을 밟는 기분이여서 기분도 좋았고 흙길이라 걷기 편했다.
가다보면 조곡폭포라고 깨끗한 폭포가 나온다. 문경새재라 해서 그냥 길만 이어졌다면 살짝 지루할수도 있었지만 중간중간 나오는 구경거리는 지루할 틈을 주지 않았다.
제 2관문의 이정표가 나오고
조금 더 가니 푸른 하늘 아래 제2관문인 조곡관이 나왔다. 2관문에서는 3관문을 안가고 그냥 돌아가는 사람이 많았다.
2관문을 지나니 한적해서 기분이 좋았지만 흙길의 모래 알갱이가 굵고 뭐가 막 떨어져있어 발이 엄청 아파 쪼리를 신을까 고민하다가 포기하는게 싫어 천천히 올라가기 시작했다.
오르막에다 길이 좋지 않아서 힘들었지만 드디어 3관문인 조령관에 도착했다.
힘들게 올라왔지만 맑은 하늘의 구름을 보니 상쾌했고 성취감도 느껴졌다.
고사리주차장쪽으로 내려가보고 싶었지만 짐이 점촌역에 있어 아쉬웠다.
아쉬움과 3관문을 뒤로하고 다시 1관문을 향해 내려가기 시작했다.
길에 널린 염소똥만한 것들이 발을 아프게하며 신발을 신으라고 유혹했지만 지압이라 생각하며 내려오는데 수녀님들과 아줌마들은 아무렇지 않게 맨발로 내려가시길래 '나는 젊다'를 마음속으로 외치며 내려왔다.
올라갈 때 까먹고 안찍은 궁예의 마지막 촬영장소이다.
고생한 발사진을 찍어보니 흑과 백의 대조가 극명하게 나타나 신기했다.
내려오다보니 사극을 찍으려고 말도 있었고 연예인들도 있었는데 멀어서 누군지 구분은 못했었다.
나중에 꼭 한번 다시 온다며 1관문에게 약속하고 점촌역으로 향했다.
유명한지는 모르겠지만 명예역장도 보고
삶의 의미라는 아주 좋은 시도 보고
증기기관차를 보며 영주역으로 향했다.
내가 여행을 떠나기 전에는 영주역에서는 내일로 이벤트가 없었는데 영주역에 도착하자 침대객차가 보였다.
원래는 전에 묵은 찜질방에서 자려했지만 침대객차에서 자보고 싶어 여쭤보니 자리가 빈다고 자고 가도 된다고 허락해 주셔서 감사한 마음으로 샤워장에서 씻고 침실객차에 올랐다.
난 당연히 2층을 선택하고 생각해보니 옛 말에 바보는 높은 곳을 좋아해 임금들이 높은 곳을 좋아한다는 이야기가 떠올라 나도 바보라고 생각하며 처음 타본 침실객차를 이리저리 구경하다 잠들었다.

  1. 저도 아직 타 보지 못한 침대객차 ㅎㄷㄷ........부럽습니다...

  2. 여행전문가로 말해야 할 거 같다. 국내든 해외든 살아있는 여행을 하고 있다. 부러우면 지는 거라고 말 했다. 그 말에 동의한다.

[2009.8.3] 26일간의 전국일주 이야기 - 스물둘째 날 (벌교-보성-순천-여수)


또다시 편의점에서 아침을 때우고 보성가는 열차를 탔다.
보성역에서 내리니 사람이 내일로로 오신분들이 몇 명 보여 그 분들을 따라 긴 육교를 건너 버스정류장으로 향했다.
버스에서 내리니 전국각지에서 온 엄청난 인파가 보였다. 숲처럼 생긴 입구를 따라 들어가면 대한다원이 나온다.
입구를 지나가면 맛보기로 녹차밭이 나오기 시작한다. 초록색 물결이 밀려오는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키는 녹차밭을 따라 올라가기 시작했다.
입장권을 사고 올라가면 본격적인 녹차밭이 시작되는데 녹차아이스크림이 너무 맛있어 2개나 먹고 싶어진다는 말을 인터넷에서 보았기에 녹차아이스크림 한 컵을 사서 올라갔는데 녹차를 보며 먹어서 그런지 몰라도 진한 녹차맛이 느껴졌다.
길을따라 올라가면 양 옆으로 장대한 녹차밭이 펼쳐져있다.
생녹찻잎은 어떤 맛일지 몰래 따서 혀에 올려보고 씹어보기도 했는데 그저 풀맛만 나 왠지 모르게 실망했다.
이 많은 것들을 손으로 따고 말려 차를 만든다는게 너무 신기했다.
감탄을 하며 계속 올라가는데 산이기 때문에 살짝 힘이 들기 시작했다. 수 많은 사람들을 따라 올라가다 보니 보성 녹차밭이 유명한 것이 원망스럽기까지 했지만 꼭대기인 바다전망대를 향해 계속해서 올라갔다.
하지만 산은 올라온 만큼만 보여준다 했듯이 바다 전망대에 오르고 밑을 보자 신세계가 펼쳐졌다. 길을따라 늘어진 녹차밭은 입이 벌어질만큼 아름다웠다.
위에서 보니 펜션같은 스위스풍의 아름다운 집들이 있었다. 아직 어려서 그런지 몰라도 최신기술이 적용된 집이 더 좋아 그냥 '이쁘다'밖에 못 느꼈다.
바다가 보이는 바다전망대라길래 엄청 기대하고 올랐지만 산너머에 보이는 바다는 엄청난 실망을 안겨주었다. 처음엔 바다가 어딨는지도 몰라 옆 아저씨께 물어보니 구름밑에 약간 진한 색이 바다라고 알려주셔서 겨우 찾아냈다.
줌을 당기지 않은 상태의 사진인데 저기서 어떻게 바다를 찾으란건지 작명자를 만나보고 싶었다. 바다가 보이는 것보다 중간에 있는 한반도(?)모양의 숲이 더 신기했다.
다시 길을 따라 내려와 매장에 들어가서 구경하다보니 여러가지 종류의 녹차가 있길래 곡우전에 가장 어린순을 따서 만든다는 녹차 1통을 사고 역으로 돌아왔다.
철도위를 지나는 육교에서 사진도 한방찍고
시계를 찬 부분만 안탄 사진도 찍으며 순천역으로 향했다.
순천역에 도착해 여행기간동안 한번도 못 먹은 맥도날드 런치세트를 먹으려고 20분동안 맥도날드를 수소문했지만 없었다. 꿩대신 닭이라고 이마트에 가면 뭔가 있을거라 생각하고 이마트를 갔지만 순천 이마트에는 푸트코너가 없어 이마트 100원짜리 보관함에 가방을 맡긴 뒤 순천역으로 돌아왔다. 순천역 인근에 있는 시장구경에서 먹을 것을 찾아 보았지만 죄다 과일밖에 없어 그냥 시장국밥을 먹고 순천만을 가기로 했다. 하지만 완전히 꼬이기로 작정했는지 버스를 기다리는데 버스의 배차간격이 30분~1시간 30분인 것을 알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순천만에 도착해 버스에서 내리니 특이해 보이는 건물이 보였다.
길을따라 가자 오리 한쌍이 보이는데 가만히 서있길래 로봇인줄 알았는데 살아있는 오리란다.
입구인 무진교를 따라 순천만 탐사를 시작했다.
원래는 순천만을 따라 가는 배도 타보려 했지만 월요일은 정기휴무여서 가슴은 아팠지만 돈은 굳었다.
여름이라 푸른 갈대밭을 따라 길을 걷다보면 자연에 한발 다가간 느낌이 든다.
뻘에 게도 있지만 시골에서 어릴 때부터 많이 본거라 양념게장을 먹고싶다는 삭막한 생각만 들었다.
길을 따라가다보면 갈대밭이 파여있는게 보이는데 무슨 문양을 만들고 있다고 하는데 아직 완성되지 않았을 때라 그냥 무시하고 걸었다.
길을 걷다보니 용산 전망대로 올라가는 계단이 나왔다. 하지만 난 계단을 만든사람을 증오할정도로 계단을 싫어하기에 10초정도 고민하다 눈물을 머금고 올라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계단이 끝이 아니였고 20분정도 산을 타고 올라가니 용산전망대가 나왔다.
하지만 용산전망대에서 밑을 보는 순간 10초간 고민한 내 자신이 싫어질 정도의 멋진 풍경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순천만 사진의 단골 메뉴인 S자형 물길과 탁트인 경관은 못봤다면 정말 후회할 풍경이었다.
전망대에서 얻은 것이 하나 더 있었으니 그것은 혼자 여행 오신 분을 만난 것이다. 서로 사진도 찍어주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내려와 자연생태관에 들어갔다.
거금 2000원을 내고 들어갔지만 초등학생이나 볼 생태계 관련된 전시관이라 실망하며 나왔다. 전망대에서 만난분과는 여수에서 볼 수 있으면 보자고 연락처를 교환한 뒤 헤어지고 순천역으로 돌아와 이마트에서 가방을 찾고 과자와 1L짜리 쿨피스로 배를 채웠다.
다음목적지인 여수를 향해 또다시 출발했다.
여수역에 도착해 전망대에서 만난 분께 연락하니 오동도에 있다고 하셔서 오동도에서 만나기로 했다. 오동도에 가려면 버스를 타거나 택시를 타야하는데 사람 수가 3~4명정도 되면 택시비가 싸다고 해 사람을 모아 택시를 타려하는 순간 버스가 와 버스를 타고 오동도로 출발.
오동도에 도착했더니 전망대에서 만난 분이 오동도에서 만났다며 여자 1분을 소개시켜 주셨다. 사연을 들어보니 나보다 1살 어린데 떠나고 싶어서 친구와 같이 떠났다가 친구랑 헤어지고 혼자 오셨다길래 여자 혼자 돌아다니시는 것에 감탄을 했다. 캔맥주를 마시며 셋이서 여행이야기를 하다보니 음악분수대가 시작해 달려가 삼각대로 동영상 촬영을하며 분수쇼를 감상했다. 음악분수대는 처음 보는거라 신기해서 감탄하고 내가 좋아하는 Bond나 Maksim의 곡이 나와 더더욱 흥겨웠다.
음악분수가 끝나고 이야기를 하다보니 찜질방에서 잠을 자면 향일암에서 일출을 못 본다며 향일암에서 날을 새고 일출을 보기로 하고 오동도를 나가기로 했다.
야경을 찍을 때마다 느끼지만 다나와에서 산 1000원짜리 미니삼각대의 힘은 위대했다. 여행자라면 꼭 사서 다니길 추천한다. 오동도에서 나와 버스를 타려는데 버스기사님께서 향일암가는 버스는 이미 끊겼을거라며 우선 타라고 하셨다. 버스에 타니 중간에 있는 버스정류장에서 타면 갈 수도 있겠다며 총알처럼 달려주신 결과 겨우겨우 막차를 타고 향일암에 갈 수 있었다.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 번 2009년 8월 2일 오동도에서 출발한 삼일버스 61번 전남 70 아 5115를 몰아주신 버스기사님께 감사드린다.

마지막 동영상은 음악분수 동영상인데 꼭 한번 직접가서 보기를 권한다.
  1. 제 1다원이군요. 가신김에 제 2다원까지 갔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가져봅니다.

    제 2다원만의 매력이 또 있거든요. 오동도 음악분수는 낮에만 봐서 몰랐는데..

    밤에도 색다른 매력이 있군요.

[2009.8.2] 26일간의 전국일주 이야기 - 스물하루째 날 (진해-봉하마을-벌교)


아침에 일어나보니 진해에 있는 친구에게서 부재중전화가 5번정도 와있었다. 불안한 마음으로 씻고 찜질방에서 나오는데 전화가 다시 와 받아보니 신종플루때문에 전날부터 비상이 걸려 면회가 안된다며 빨리 와서 빌어보라고 말을 하길래 택시를 타고 해군의 집으로 갔다.
그녀석은 안에서 빌고 나는 밖에서 서울에서 왔다고 만나게 해달라고 빌었지만 결국 안된다고 10시가 넘어 통보를 받았다. 재수없게도 진해에서 나가는 기차는 오전 10시다음에 오후 3시에 있어 오후 3시까지 진해에 박혀 있어야 해 어쩔 수 없이 마산역 가는 버스를 타고 마산역으로 향했다.
버스에서 어디를 갈까 고민하다 봉하마을을 가기로 하고 아이팟으로 마산역 기차 시간을 보니 아슬아슬 할 것 같았다.
마산역에 아슬아슬하게 도착해 기차를 타고 진영역으로 향했다.
진영역에 도착하니 거리는 약 5km정도고 택시를 타면 7천원정도 나온다고 해 진영역에 가방을 맡기고 걷기로 했다.
거리 곳곳에 현수막이 걸려 있었고 사람들에게 물어 물어 봉하마을을 찾아 갔다. 한여름이라 너무 더워 중간에 편의점에서 음료수 2병을 그자리에서 다 마시니 주인 아저씨가 걸어서 걸어서 가기 힘들다며 응원을 해주셨다. 봉하마을로 가는 왕복 2차선 도로가 나오자 차들이 꽉 막힌 것을 보며 걸어오길 잘했다는 생각을 10초정도 하고 계속해서 걸어나갔다.
멀리서 부엉이 바위를 보자 저기서 떨어지셨을 대통령님을 생각하니 안타까웠다.
작은 비석 앞에서 참배하고 나니 또 소름이 돋았다. 비석 주위에는 다른 사람들이 놓은 국화들과 편지들이 있었다.
돌아오는 길에 가슴에 와닿는 글귀를 보니 다시 가슴이 뭉클해졌다.
기념관같은 곳도 있었는데 예전에 노무현 대통령께서 받은 돼지저금통들이 입구에 세워져 있었다.
멋진 시구도 봤다.
돌아 오는 길인데도 역시나 차들은 꽉 막혀있어 사람들이 노무현 대통령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 수 있었다.
뙤약볕에 우산을 양산삼아 진영역으로 힘들게 돌아와 다시 기차를 기다렸다. 다음날 원래 가려했던 보성 녹차밭을 가기 위해 벌교에 새로 생긴 찜질방에서 잠을 자기로 했다.
기차를 계속 타고 벌교역에 도착해 유명한 꼬막정식을 먹어보려고 내일로로 여행온 사람이 있나 둘러봤지만 아무도 없어 그냥 무작정 식당에 들어가보기로 했다. 하지만 4군데의 식당을 들어가 본 결과 모두 1인분은 팔지 않아 국밥집을 찾다보니 찜질방에 도착해버려 찜질방 앞에 있는 식당에서 추어탕을 시켜먹었는데 아침먹은 뒤로 굶다가 7시에 처음 먹은 밥인데도 맛이 없어 돈을 생각하며 겨우 다 먹었다.
찜질방에 들어가니 귀중품은 쇼핑백에 넣어서 카운터에서 보관해주고 탕은 동네 목욕탕 보다 작았고 찜질방은 가동도 안되고 있었다. 많이 움직여 피곤했기에 평상에 누워 잠이 들었다.

[2009.8.1] 26일간의 전국일주 이야기 - 스물째 날 (광주송정리-진주-진해)


새벽에 일어나도 항상 문을 연 김밥집들에 감사하며 역시나 김밥과 음료수를 사고 오랜만에 기차를 탔다.
원래 보성을 가려다 주말이 걸려 친구들 생각이 나서 순간적인 feel로 '군부대 방문 특집'을 하기로 했다.
우선 진주 공군교육사에 있는 친구를 만나기 위해 친구 어머니께 연락을 해 부대위치를 알아내 보성을 지나 진주를 향하기 시작했다.
진주역에 도착해 면회 신청을 했더니 친구가 깜짝 놀란 얼굴로 면회를 나왔는데 얼굴이 수척해져 마음이 짠했다. 핸드폰을 빌려줘 엄마랑 통화하더니 울먹이길래 가슴이 아파 음식을 막 먹이고 4시 30분이 지나 면회를 끝내고 진주역으로 돌아와 진해에 해군으로 복무중인 친구를 만나러 진해역으로 향했다.
진해역에 도착해 찜질방 위치를 물어보니 30여분 가야한다고 해 걷다보니 엄청 웃긴 핸드폰가게가 나왔는데 사장이 센스가 넘치는 것 같았다.
30분정도 걸어 찜질방에 도착했는데 찜질방 입구부터 물이 좋다고 광고를 하고 있었다.
물이 좋아야 얼마나 좋겠냐며 탕에 들어갔는데 몸이 매끈매끈해지길래 탕을 둘러보니 옛부터 임금님이 찾아 오던 물 좋은 곳에 찜질방을 세웠다고 해 신기해하며 목욕을 즐기고 잠들었다.

[2009.7.31] 26일간의 전국일주 이야기 - 열아홉째 날 (광주-무등경기장)


전날 친구에게도 물어보고 아침에 일어나 인터넷을 검색해봤지만 광주에 볼거리가 없었다.
아무데나 돌아다닐까 생각하다 그냥 다음날 갈 곳을 생각하다 좋은 자리에 앉기위해 4시쯤 집을 나섰다.
집을 나서자마자 보슬비가 내리기 시작해 걱정됐지만 맥주와 간식거리를 사서 버스를 타고 무등경기장으로 향했다.
버스를 타고 가는데 비가 너무 많이 와 제주도에서부터 예매하고 기대한 '광주에서 KIA경기 보기'가 물거품이 될까봐 기도도 하고 허경영에게 빌기도 하며 무등야구장에 도착했다.
그런데 하늘이 도우신건지 무등야구장 도착 100m전까지만 비가 내리고 야구장에는 비가 한방울도 안와 기분좋게 자리를 잡으러 갔는데 역시나 광주 아저씨들께서 응원단상 부분을 점거하고 계셨다.
여차저차 겨우 꼽사리로 응원단상쪽에 자리를 틀고 뒷자리 아저씨께서 주시는 술과 안주를 먹으며 경기가 시작되길 기다렸다.
최악의 시설이라고 인터넷에서 듣던바와 같이 무등구장은 잠실이나 문학과 비교해 너무 질이 떨어졌다.
의자도 좁고 야구장 벽도 금이 가있고 화장실은 갈 엄두도 안날정도였다.
응원봉을 안사와 자리를 맡아놓고 응원봉을 사러갔다가 엄청 덩치가 큰 선수를 보고 쫓아갔더니 국민노예 '정현욱'선수길래 악수 한번 하고 돌아와 선수들 연습하는 것을 구경했다.
삼성선수들이 연습하는 모습을 구경하다 라인업이 뜨고 종범신이 1번타자로 나온 것을 보고 환호했다.
시작전에 코코마들의 율동도 보고
철망으로 내려가 기아 선수들 연습도 구경했다.
그리고 기다리고 기다리던 경기가 시작됐다.
처음에 윤석민이 1점을 내줬지만 윤석민이라 1점은 줘도 된다는 마음가짐으로 경기를 봤고 기아는 0-1로 뒤진 4회말 무사 2루에서 김상현의 2루타로 동점을 만들었고, 홍세완의 연이은 2루타로 역전에 성공해 5:2로 승리했다.
윤석민 선수가 MVP로 선정돼 인터뷰를 하는동안
오늘의 타자로 뽑힌 홍세완 선수가 응원단상에 올라와 인사도 하고 사인볼도 던져줬다.
인터뷰가 끝난 윤석민 선수도 응원단상에 올라와 인사를 해줬는데 잠실에선 상상도 못할 일이여서 즐거웠다.
경기장에 나와 작은엄마네로 돌아와 다음날 보성을 가기위해 첫차 시간을 알아보니 첫차를 타도 제시간에 광주송정리역까지 대중교통으로 갈 수 없어 인사를 드리고 광주송정리역으로 향했다. 다행히 버스 막차를 탈수 있어 지하철역까지 잘 갈 수 있었다.
광주 버스를 탈 때마다 요금통이 자판기에 돈 넣는 것처럼 생겨 돈을 지폐와 동전 넣는곳이 따로 있는데 넣은 돈을 알아서 정산해주는 것을 보고 신기해 했었다.
대구지하철과 같이 광주지하철도 표가 동그란 모양으로 되어 나올때 자판기에 돈 넣듯이 표를 넣고 나온다.
광주송정리역에 도착해 찜질방에 갔더니 황금찜질방이여서 욕탕이 황금 천지여서 신기해하다 잠들었다.

[2009.7.30] 26일간의 전국일주 이야기 - 열여덟째 날 (광주-담양)

편한 곳에서 자서 역시나 늦게 일어났다. 작은엄마가 차려주신 아침을 먹고 담양으로 향했다. 말바우시장에서 버스를 타면 담양까지 가는데 나는 관방제림-메타세콰이아 가로수길-죽녹원 순으로 구경했다.
관방제림은 홍수피해를 막기위해 선조들이 제방을 만들고 나무를 심은 인공림이다. 관방제림에는 나무에 번호가 붙어져 있는데  두번째 사진의 오른쪽에 있는 나무가 1번이다.
관방제림의 옆에는 담양천이 흐르고 있다.
길을 따라 걷다 보니 오른쪽에 조각공원이 있었다. 작품의 수는 그렇게 많지 않았지만 둘러보며 산책하기에는 좋았다.
햇볕이 쨍쨍했지만 나무들이 그늘을 만들어줘 시원하고 상쾌한 느낌을 즐기며 걸을 수 있었다.
길을 걷다 보면 쉬어가라고 만든 팔각정과 마루도 있는데 누워서 하늘을 보다가 잠이 들어버렸다.
여행을 다니며 무언가 느낀 것도 있지만 가장 큰 변화는 자연을 즐길줄 알게 된 것 같다.
잠에서 깨 다시 걸어가니 마지막 177번 나무가 나왔다.
관방제림을 지나면 장승들이 세워져 있는데 장승을 지나 왼쪽으로 난 길을 따라 가면 메타세콰이아 가로수길이 나온다.
메타세콰이아 가로수길이 영화에도 많이 나왔다는데 난 이야기만 듣고 가서 처음보고 엄청 놀랐었다. 길을 따라 메타세콰이아가 심어져 있는데 나무가 엄청 높고 길도 길어 신기했었다. 하지만 대부분 커플들이나 가족들이여서 혼자 와서 사진찍고 구경하는 내가 좀 처량해 보였다.
메타세콰이아 가로수길을 따라 걷다가 돌아서서 다시 관방제림을 통해 죽녹원에 가기로 했다. 돌아오는 길에 국궁장이 보여서 활 쏘는 것을 구경했는데 엄청 재미있어 보여 군대 갔다 와서 배워보고 싶었다.
입장료 천원을 내고 죽녹원에 들어갔다. 처음 들어 갔을 때는 '에게 이게 뭐야. 너무 기대가 컸나?' 하는 정도로 실망했었다.
하지만 안으로 들어갈수록 감탄사가 터져나왔다. 맑은 하늘 아래 곧게 뻗은 대나무들사이로 난 길은 장관이었다.
죽녹원에는 운수대통길, 철학자의 길, 죽마고우길 등 8가지 테마의 길이 있이 있는데 테마에 따라 걷는 것도 재미있다.
역시나 죽녹원에도 커플들과 가족들이 많았는데 커플끼리 사랑하는 것은 알겠어도 저렇게 나무에 이름을 파 놓는 것은 좀 무식하다고 생각된다. 죽녹원을 한바퀴 돌고 고깃집에서 파는 가짜 죽통주가 아닌 원조 죽통주를 사러 기념품가게에 갔더니 비가 많이 와 대나무 질이 나빠 죽통주를 못만들었다고 해 어쩔 수 없이 그냥 나왔다.
담양 구경을 하고나니 배가 고파 죽통밥정식을 먹기로 했다. 처음엔 1인분이 될까 고민했지만 다행히도 1인분 주문을 받아 주셨다. 죽통밥은 잡곡밥이고 갈비와 찌개, 나물등이 나오는데 갈비 옆에 있는 처음먹어본 죽순무침은 엄청 맛있었다. 참고로 죽통밥을 먹고 죽통을 달라고 하면 준다는데 짐이 늘어날까봐 난 그냥 나왔다.
밥을 먹고 주위 기념품판매장들을 돌며 죽통주를 구했지만 파는 곳이 아무 곳도 없었다.
장마철에 여행을 다녔지만 내가 지나간 뒤에 비가 내렸기에 비를 원망한적이 없었는데 처음으로 비를 원망했었다.
다시 광주로 돌아와 어디를 갈까 지도를 보며 고민하다 구 전남도청을 가기로 했다.
도청 앞에는 철거를 반대하는 플랜카드들과 518 민주항쟁때의 잔인한 사진들이 있었는데 너무 참혹해 민주화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과 민주주의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끔 했다.
민주화의 역사가 있는 도청을 허물고 문화전당의 입구를 세운다는게 어이없지만 일부라도 보존하기 위해 오월의 문이라는 형식으로 도청 중간에 문을 만드는 형식을 제안했다는데 이마저도 안 받아들여 질 수 있다고 한다.
안에 계신분께 허락을 받고 안으로 들어갔다. 안은 학교 건물과 비슷하게 생겼는데 이상하게 소름이 돋았다.
옥상에 올라 구경을 차가 지나 가는 것을 구경하다 내려왔다.
내가 518 민주화운동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은 개략적인 것뿐이었다. 하지만 강풀이 그린 26년이라는 웹툰을 보고 나니 그 때의 일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됐고 검색도 해봤다. 그리고 전남도청에 들어가 그 때 상황을 상상하니 가슴이 아팠고 절대 허무는 일은 없어야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혹시나 이 글을 읽게 되는 분들이 아직 518 민주화 운동에 대해 잘 모른다면 강풀의 26년을 꼭 보시길 추천한다.

작은 엄마네 집에 돌아와 잠시 쉬다가 광주에 있는 친구와 전남대앞에서 술을 한잔 했는데 서울에 있는 우리 학교 앞보다 엄청난 번화가라 부러워 하며 친구와 회포를 풀었다.

[2009.7.29] 26일간의 전국일주 이야기 - 열일곱째 날 (제주도-목포-광주)

한라산을 오른 다음날 비를 맞으며 올레길을 걸어 피곤할줄 알고 오후 배를 타려했는데 혹시나 하고 5시 30분쯤 맞춰놓은 알람이 울리기도 전에 깨버렸다. 살짝 피곤하긴 했지만 목포행 배에서 다시 자기로 하고 찜질방에서 나와 여객선터미널로 향했다.
제주도의 아침바다는 역시나 아름다웠다. 바다를 보며 여객선 터미널로 가다가 맥도날드가 보여 맥모닝이라는 걸 먹어보려다가 간에 기별로 가지않을 것 같아 샌드위치를 하나 사 먹고 티켓을 끊었다.
올 때는 비수기 요금을 내고 왔지만 돌아갈때는 성수기 요금을 내고 돌아왔다.
완도에서 올 때보다 더 큰배를 타고 목포로 출발했다.
원래는 오후배를 타고 목포에 밤에 도착해 찜질방에서 자고 다음날 목포시티투어를 하려 했지만 이왕 도착한김에 목포 구경을 하기로 하고 목포여객선터미널에서 목포역까지 걸었는데 죄다 홍어만 팔아서 별로 구경할 것은 없었다. 목포역에 도착해 유명한 유달콩물에 가서 콩국수를 먹었는데 엄청난 양과 고소한 맛은 일품이였다. 난 부모님이 전라도분들이셔서 콩국수에 설탕을 뿌려먹는게 익숙했지만 옆테이블의 강원도에서 오신 할머니와 할아버지께서 신기하게 보셔서 전라도 특색이라며 설탕을 추천해 드렸더니 맛있게 드셨다.
힘들어서 사진찍을 정신도 없이 구경만 하다가 국도 1,2호선 기점에 가서야 정신을 차렸다.
도로라 차가 계속 다녀 여러번의 시도끝에 자동차 없는 사진을 찍고 어르신들께 물어물어 목포의눈물 비석이 있는 노적봉으로 향했다.
더워서 헥헥대며 노적봉에 오르다 다산목이라는 조금 민망한 나무도 보았다.
시민의 종도 있었는데 좀 두들겨보고 놀다가 잠시 앉았더니 모기에 한 10여방은 물려서 노적봉 구경을 하러 갔다.
노적봉에는 이순신장군께서 식량을 쌓아둔것처럼 위장시켜 군사수가 많아보이게 해 왜군들이 스스로 물러나게 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노적봉에 오른 진짜 이유인 목포의 눈물 노래가 흘러나오는 '목포의눈물 비석' 앞에 갔는데 뭔가 대단할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좀 초라해서 실망했다.
한여름이라 너무 덥고 힘들어 정상에 있는 정자에서 여행오신 아저씨와 대화를 하다가 내려왔다.
너무 더워서 우선 제주도에서 찍은 사진을 집에 보내기 위해 pc방을 찾아 돌아다녔는데 목포에 있는 pc방들이 다 문을 닫고 수리중이여서 겨우 영업중인 pc방을 찾아 사진을 보내고 나오니 너무 더워서 고민하다 그냥 광주로 가기로 했다.
7월 31일에 기아의 연고지인 광주에서 야구를 봐야하기 때문에 내일로를 끊으면 돈이 아까워 그냥 티켓을 끊었다.
호남선의 끝인 목포라 철도가 끊겨 있는 신기한 모습을 볼 수 있다.
열차를 타고 광주역에 도착해 8월 1일부터 시작하는 내일로 티켓을 사고 미리 연락해둔 광주에 계신 작은아빠네 집으로 가서 저녁을 먹고 광주구경할 것을 생각하다가 잠들었다.

[2009.7.28] 26일간의 전국일주 이야기 - 열여섯째 날 (제주도-올레길 7-1코스, 외돌개)

무계획을 모토로 삼은 여행이기에 아름다운 제주도를 더 둘러보고 싶어 올레길을 걷기로 했다. 아침은 역시나 편의점에서 아침마다 봐서 친해진 편의점 아줌마와 이야기를 하며 단단히 먹었다. 전날 한라산을 올라 몸이 힘들거라 생각했지만 젊음을 무기로 서귀포월드컵경기장에서 시작해 외돌개에서 끝나는 7-1코스를 따라 갔다.
7-1코스는 올레길에서 일종의 보너스로 만든 코스인데 서귀포월드컵경기장쪽 공룡박물관(?)에서 시작한다.
7코스 끝부분과 7-1코스 시작지점이 공존해 올레길을 알려주는 화살표가 파란색과 주황색이 같이 있는데 파란색이 7-1코스를 알려주는 화살표이다.
화살표를 따라 걸으면 이렇게 일차선정도의 옛 길이 쭉 이어져있다.
화살표뿐만 아니라 나무나 전봇대에 리본을 묶어서도 길을 표시해주는데 리본을 찾으며 걷는 것도 재미가 쏠쏠하다.
옛부터 있던 길에 표시만 한게 올레길이라 이런 소로도 꽤 있어 어른들에게 인기가 좋다고 한다. 난 향수는 못느꼈지만 아담한 길을 걸으니 마음도 차분해지고 여러가지 생각도 할 수 있어 좋았다.
길옆에 귤 과수원이 많은데 몰래 하나를 따서 향을 맡으며 계속 걸어나갔다.
코스 중간에 엉또폭포가 있길래 천제연폭포처럼 멋있을줄 알고 기대하며 갔지만 설명을 보니 비가 올때만 생긴다고 해 실망하고 가방을 내려놓고 위에 있는 동굴을 구경하러 갔다. 동굴입구에 들어서니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 겁이 많은 나는 혼자 귀신을 상상하다 후다닥 뛰어내려와 다시 걷기 시작했다.
엉또폭포를 지나서 걷다보면 고근산이 코스 중간에 있는데 전날 한라산을 올라 아픈 다리로 또 산에 올라야 한다는게 싫었지만 어쩔수 없이 고근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산을 오르다보니 비가 내리기 시작해 살짝 짜증을 내며 정상을 향해 올랐지만 올레길 점검으로 정상은 못오르고 그냥 산을 한바퀴 도는 우회코스가 안내되어 있었다. 산이라 해봤자 동네 뒷산정도였지만 비도오고 무거운 배낭을 메 힘들게 내려왔더니 왠지 익숙한 기분이 들었다. 자세히 보니 내가 고근산에 들어간 입구에서 약 20미터정도 떨어진 곳으로 코스가 이어져 있는 것이었다. '내가 다시 산을 오르면 사람이 아니다.'라고 생각하며 우비를 입고 다시 걷기 시작했다.
비도오고 힘들고 짜증이나 사진을 안찍으며 걷다가 버스를 타고싶은 유혹을 겨우 뿌리치며 도로를 따라 계속 걸었다.
약 5시간을 걸어 드디어 외돌개에 도착했다. 외돌개가 중국에도 유명해 중국인 관광객이 많이 보였다. 외돌개를 보자 드디어 도착했다는 성취감과 위풍당당하게 홀로 서있어 멋있다는 생각이 동시에 들었다. 중간에 짜증도 났지만 올레길을 따라 돌며 여러 생각을 할 수 있어 좋았었고 올레길은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았다. 물론 나중에 모든 코스를 따라 제주도를 도보로 1바퀴 돌거라는 꿈도 생겼다.
제주도에서 목포로 가는 배는 하루에 2대있는데 아침 일찍 일어나게 된다면 첫 배를 타려고 버스를 타고 용두암해수찜질방으로 향했다. 저녁으로 무엇을 먹을까 고민하다가 한 음식점에서 처음들어보는 몸국을 팔길래 먹으러 들어가 물어보니 돼지고기와 뼈를 고은 국에 모자반이라는 해초를 넣은 제주전통음식이라고 해 한그릇을 시켜 먹었다. 주인 아줌마와 이야기를 하다가 혼자 여행한다고 하니 파전하나를 부쳐주셔 감사하게 먹고 찜질방으로 들어가 기절하듯이 잠들었다.

[2009.7.23] 26일간의 전국일주 이야기 - 열한째 날 (제주도-용두암)

드디어 제주도로 떠나는 날이 밝았다. 신지도에서 첫차를 타고 나와야 제주도로 가는 배를 탈 수 있기때문에 아침 6시부터 일어나 밥도 먹고 짐도 챙겼다. 할머니께서 구워주신 옥수수도 챙겨서 첫차를 타고 완도군청으로 돌아와 pc방에서 제주도에 관한 정보를 찾고 완도여객선선착장으로 향했다.
시골 갈때마다 보던 완도 군청앞에 있는 엄청 큰 나무인데 밑에 있으면 시원하다.
선착장을 향해 걷다 생각해보니 시골에 칫솔을 두고온 것이 떠올라 치매에 걸린 나를 원망하며 비싼 돈을 주고 칫솔을 샀다.
뱃삯 26250원을 내고 표를 끊었다.
내가 탈 배가 오고 사람들을 따라 승선했다.
배가 출항하고 드디어 제주도로 출발하기 시작했다.
배안의 객실은 그냥 넓은 마루로 만들어져 있었다. 배가 고파 할머니가 싸주신 구운 옥수수를 먹고 핸드폰으로 모바일 네이트온을 하며 잠들었는데 바다위에서 핸드폰도 터지고 돈을 내면 무선랜도 이용할 수 있어 신기했다. 배가 꿀렁거리긴 했지만 멀미를 별로 안하는 체질이라 먹을 것만 잘 먹고 잠도 잘잤다.
멀리서 제주도가 보이기 시작하고 출발한지 3시간만에 제주도에 도착했다. 항구의 바닷물을 봤을때는 '남해안이랑 똑같잖아.'라고 생각하며 실망을 했었다. 여객터미널에서 각종 제주도 관광 지도를 받을 수 있는데 2장을 받아 제주도에서 엄청 유용하게 사용했다.
제주연안여객터미널을 나오자 비가 조금씩 떨어지기 시작했는데 모바일 네이트온으로 8월 초에 군대가는 친구에게 '군대가기전에 집에서 빈둥대지만 말고 제주도로 와서 놀다가 군대나 가라.'며 배안에서부터 꼬신 친구가 제주도로 온다고 했다. 여객선 터미널을 나오니 비가 떨어지기 시작해 제주도를 시계방향으로 돌기로 결정하고 가까운 용두암을 향해 걷기 시작했다. 걷다가보니 2000원짜리 멸치국수집이 있길래 들어가 점심을 떼우는데 알바생이 'Are you chinese?'하고 묻길래 'Yes'라 하려다 한국인이라 했더니 가방뒤에 붙은 '한국 어디까지 가봤니?' 판을 보고 물어봤다고 한다. 서울에서 올라와서 돌아다닌다며 이야기를 하다가 배를 채우고 다시 용두암을 향해 걷기 시작했다.
한 1시간 정도 걸어가니 용두암 앞에 있는 용연구름다리가 보였다. 구름다리가 재밌어 한 2번정도 왕복하고 맑은 물을 보니 제주도에 온 것이 실감나기 시작했다.
용두암에 도착해 용두암을 보고 있는데 한참을 쳐다봐도 어디가 용을 닮은건지 알 수 없어 20분 정도 구경하다가 올라왔는데 지금 사진을 봐도 모르겠다. 용두암을 보고나니 비가 거세져 하루 쉬기로 하고 용두암 옆에 있는 돌산해수찜질방을 물어 물어 도착했다. 찜질방에 들어가기전에 편의점에서 요기를 하고 찜질방에 들어서니 자전거로 혼자 여행하시고 돌아가려고 비행기들 기다리는 분이 계셔 제주도에 대해 여러가지 물어보고 찜질을 하며 잠들었다.

*지출내역*
pc방: 1000원
칫솔: 2900원
완도-제주도 뱃삯: 26250원
점심 멸치국수: 2000원
총 지출내역: 32150원

*수입내역*
할머니: 100000원
총 수입내역: 100000원

[2009.7.20] 26일간의 전국일주 이야기 - 여덟째 날 (익산-목포-완도)


전 날 잠도 얼마 못잔 채 기차를 타고 하루종일 이동하고 뛰어놀았기 때문에 9시쯤 일어났던 것으로 기억한다. 목포 버스터미널에 전화해 완도로 가는 버스의 시간을 알아 본뒤 오후 기차를 타고 목포로 가기로 하고 찜질방 카운터에 갈 곳을 물어보니 미륵사지를 추천해주셨다. 미륵사지에서 사리장엄 특별전을 한다했던 것을 생각 한 후 미륵사지를 가기위해 버스를 탔다. 버스를 타고 5분정도 가다가 버스터미널에 다시 전화를 걸어 목포역에서 버스터미널 가는 시간을 물어보니 택시를 타고 15분정도 걸린다고 해 열차 시간을 계산해보니 아뿔싸 기차에서 내리면 버스 출발 15분 전이길래 우선 버스에서 내렸다. 버스에서 내려 익산역에 돌아가려는데 다시 버스를 타기는 돈이 아까워 익산역을 향해 걷기 시작했다. 배가 고파 토스트집에 들어갔더니 영업을 안한다길래 옆에 있는 빵집에 들어가서 빵을 사는데 아저씨께서 혼자 여행 하냐며 빵을 하나 더 챙겨주셔서 기쁜마음으로 나와 아이팟에 지출내역을 쓰는데 약간 찝찝한 느낌이 들었다. 내가 산 빵은 단팥빵 1개, 옥수수빵 1개, 파이 1개였는데 2700원을 낸 것이다. 단팥빵을 개당 900원 내고 산꼴이니 서비스로 소보루빵을 받아도 이익이 아닌 것이다.
억울해 하며 익산역에 도착해 빵으로 요기를 하고 기차를 탔다.

목포역에 도착해 버스를 타고 버스터미널에 도착했다. 목포 버스터미널에서 해남이나 서울, 광주, 완도 등 대부분의 곳으로 가기때문인지 사람도 엄청 많고 여행하는 사람들도 꽤 많았다. 버스가 도착해 가방을 짐칸에 넣으려고 하다가 누가 가져갈까하는 소심한 마음에 옆자리에 놔두고 사람이 앉을까봐 걱정하며 완도로 출발했다.
버스를 타고 1시간 30분쯤 걸려 완도에 도착해서 고모에게 완도라고 전화를 걸었더니 깜짝 놀라시면서 지금 집앞으로 나올테니 완도 군청으로 택시타고 올라하시고 전화를 끊어버리셔서 어쩔 수 없이 택시를 탔다. 고모네 집에 짐을 풀고 완도 구경을 하기 위해 군청에서 완도 관광 지도를 얻은 뒤 우선 제주도 가는 배편을 알기 위해 선착장을 향해 걷기 시작했다.
뱃삯을 2만원 정도로 예상했었는데 26000원이나 해 충격이었다. 혹시나 뱃삯이 궁금한 사람이 있을까봐 사진을 올린다. 참고로 크루즈도 아니고 여객선일뿐이니 돈이 있어도 제일 싼 등급을 사는 것이 좋다.
지도를 보니 선착장 근처에 있는 다도해일출공원을 먼저 가기로 했다.
입구로 들어서자 오르막길 차도가 시작되길래 그냥 무작정 걸어 올라갔다. 올라가다보니 계단이 나오고 제대로 된 공원이 시작되는데 계단을 옆을 따라 물이 흘러내려오게 예쁘게 꾸며 놨었다.
계단을 따라 올라갔더니 아직 완벽하게 조성 된 것이 아니라 한창 공사중이었다. 공사장을 지나 꼭대기에 있는 완도타워까지 올라가는 길은 가파른 길이 계속돼 엄청 힘들었다.
오르막길을 저주하며 겨우 완도타워에 도착했는데 안개가 심하게 껴 제대로 보이지도 않아 바람만 쐬다가 내려왔는데 올라가는 길은 힘들지만 날이 맑다면 완도를 한눈에 볼 수 있을 것 같아 아쉬웠다.
내려오다가 중간부분에서 바람이 시원하게 불길래 누워서 좀 쉬다가 밑을 바라보는데 신지대교가 보였다. 신지대교는 할아버지, 할머니가 살고 계신 신지도와 완도를 잇는 다리인데 완공된지 몇 년 안되었다. 신지대교가 없을 때는 바람이 많이 불거나 밤이 되면 배가 못 뜨기 때문에 시골에 가는 시간에 배를 기다리는 시간 몇시간이 더해졌었는데 다리가 놓아진 후로는 새벽에도 갈 수 있어 시골 가는 길이 엄청 편리해졌다.
원래 다도해 공원을 보고 다른 곳을 또 가려했지만 힘들고 해도 지고있어서 그냥 고모네로 갔는데 생선과 회를 엄청 많이 차려주셔서 맛있게 저녁을 먹고 다음날 신지도로 들어가면 컴퓨터를 할 수 없어 pc방에 가 제주도에 관한 정보를 대충 얻고 잠이 들었다.

*지출내역*
익산역-미륵사지 버스비: 1100원
아침 빵: 3600원
목포역-목포버스터미널 버스비: 1450원
목포-완도 시외버스비: 10500원
완도버스터미널-고모네 택비시: 2500원
음료수: 800원
총 지출내역: 19950원

[2009.7.18] 26일간의 전국일주 이야기 - 여섯째 날 (정선-강원랜드-정동진)

정선역 숙소에서 푹 자고 씻고 아우라지역으로 가려고 나오는데 새 한마리가 숙소 계단에 갇혀 있는걸 형이 잡아서 풀어주고 역에서 사진을 찍으며 시간을 때우다가 아우라지역으로 출발했다.

기차를 타고 30분정도 달려 아우라지역에 도착했지만 역에서 나오니 별로 볼만한 것이 없어 조금 허탈했었다. 하지만 노선의 끝부분을 왔다는 것으로 만족하기로 하고 주위를 돌아다니며 인터넷에서 사람들이 사진을 찍어놓았던 곳들을 찾아다니며 주위를 둘러보았다.
유명한 레일바이크도 봤는데 남자들은 힘들어 죽을 것 같은 표정이지만 여자들은 행복해 죽을 것 같은 표정을 짓고 있어서 극과 극을 보는 것 같았다.
주위에 나룻배를 탈 수 있는 곳이 있다고 해 찾아가 봤지만 저녁에 비가 많이 와서 물이 불어나 배는 못탔지만 가격이 2000원이었나? 하기때문에 한번쯤 타보면 재미있을 것 같았다. 다행히 배는 시골에 가서 많이 타봤기 때문에 그다지 아쉽지는 않았다.
구경을 끝낸 후 아침을 먹으러 어름치카페에 들어갔는데 햄버거가 주 메뉴이고 가격은 4000원~6000원 정도이다. 아침을 먹지않고 아우라지에 도착해서 구경하고 놀다보면 10시쯤이니 시장기를 합친다면 맛은 최고이다. 하지만 객관적으로 가격 대비 맛은 비추천이다.
햄버거로 요기를 하고 나서 기차를 기다리며 사진을 찍었는데 밑의 사진이 내가 찍은 사진 중 가장 잘 찍은 사진이 아닐까 싶다. 여행을 다니다보니 하늘을 자주 보게되고 구름이 이뻐 자주 찍었는데 여행 갔다와서 하늘을 자주 보는 것이 내 일상중 하나가 됐다.
1박 2일간 함께 다닌 일행들은 모두 기차에서 내리지않고 제천으로 간다고 해 기차에서 작별인사를 하고 다시 혼자가 되어 정선역으로 왔다. 정선에 가면 카지노를 꼭 가기로 생각해서 밤에 카지노를 가기까지 뭘 할까 고민하다가 어제 포기한 화암동굴을 가기로 했다. 정선역에서 조금 걸어가다 보면 버스정류장이 나오는데 버스가 1시간에 1대꼴로 있어서 약 40분동안 책을 읽으며 버스를 기다렸다 엄청난 속도로 달리는 버스를 타고 40분정도 걸려 화암동굴에 도착했다. 
화암동굴은 폐광을 하나의 테마파크로 만든 것인데 입장료는 5천원이지만 전혀 아깝지 않을정도로 볼 것이 많다.
화암동굴까지 올라가는 방법은 모노레일을 타거나 걸어서 가는 것인데 모노레일을 한번도 안타봐서 2000원을 내고 탔는데 올라가면서 보니까 걸어서 올라가기엔 경사가 너무 심해 그냥 2000원을 내고 모노레일을 타기를 추천한다.
동굴에 처음 들어가면 엄청 시원한데 입구부분에는 금광을에서 금을 캐는 과정을 인형들로 설명해 놓아 흥미로웠다. 실재하는 금맥도 볼 수 있게 해놨는데 처음 본 광경이라 엄청 신기했었다.
금을 채취하는 것을 본 뒤 제대로 된 금광을 따라 내려가기 시작하는데 365계단이라고 거의 수직으로 365계단을 내려가는 곳이 있다. 내려가는 길이 2개가 있는데 겁이 많거나 아이들이 걱정된다면 2계단을 이용하길 바란다. 난 멋모르고 1계단으로 내려갔는데 2계단보다 경사가 심하고 빙글도는 계단을 쪼리를 신고 천천히 내려오느라 힘들었다.
'예전에 여기서 금을 캐던 광부들은 얼마나 힘들었을까. 이러니 금값이 비싸지.'라는 생각을 하며 후들거리는 다리로 나가는 곳이라는 푯말을 보고 얼마나 행복했었는지 모른다.
하지만 이 나가는 곳이라는 푯말을 세운 직원은 아마 외국인이었을 것이라 생각된다. 저 길을 따라 5m만 가면 다시 계단이 시작되기 때문인데 천국과 지옥은 푯말 1개 차이였다.
다시 계단을 따라 내려오면 진짜로 365계단이 끝이나고 도깨비들이 금을 캐는 과정을 만들어 놓은 동굴이 나온다. 도깨비들이 귀엽고 센서로 사람이 지나가는 것을 인식해 불이켜지고 음성 설명과 도깨비들이 움직이는데 설명이 재미있어 모든 부분을 다 들으며 지나왔다.
도깨비들에게 교육을 받고 계속 걸어가면 금 박물관으로 이어지는데 실제 금괴를 비치해놨는데 가져가고 싶어 한참을 구경했기 때문에 금 박물관 부분을 절대 잊지 못한다.
팔뚝만한 금괴를 보고 주위를 둘러보면 금괴들이나 금 장식물들이 보이는데 진짜라고 써놓지 않을 것을 보니 다 가짜인 것 같지만 아름다워서 금이 비싼 이유를 다시 한번 알게되었다.
금 박물관을 지나면 천연동굴이 나오는데 종유석이나 석순등 여러가지를 볼 수 있는데 크기가 엄청나 자연의 위대함에 다시 한 번 감탄하게 된다.
천연동굴을 끝으로 약 2시간동안 구경을 하고 동굴에서 나오는데 너무 재미있었고 밤에는 공포특급을 한다면서 출구에 귀신을 세워놨는데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한번 체험해 보고 싶었다.
버스를 타고 정선역으로 돌아와 강원랜드를 가기위해 증산역으로 돌아와 기차를 기다리며 늦은 점심을 먹으러 역전의 자장면집에 갔는데 배가 고파 맛은 있었는데 고기가 별로 없고 짜파게티 소스에 들어있는 조그만 동글동글한 고기가 들어있어 짜파게티 소스를 쓰는 것 같아 신기했었다.
다시 역으로 돌아와 시간을 죽이고 있는데 역무원분께서 태워다 주신다고 하셔서 그날 도착한 누나들과 차를 타고 카지노로 가서 당당하게 입장권을 사려고 갔더니 생일이 지나지 않아 만 20살이 안넘었다고... 거절당하고 쪽팔려서 누나들에겐 따로 다니자고 하고 야경이나 보러 갔다.
야경을 보러 호텔 로비를 지나서 호텔 입구로 나왔는데 할머니 할아버지 등 수많은 사람들이 '얼마를 땄네, 얼마를 잃었네' 하며 집단으로 있는데 도박이 사람을 저렇게까지 망칠 수 있다는 것을 실제로 보니 후덜덜했었다.
야경을 보고 분수쇼를 보려다가 기차 시간표를 보니 분수쇼를 보면 들어갈 수도 없는 카지노에서 새벽 1시가 넘을때까지 있어야해서 그냥 고한역으로 셔틀버스를 타려 기다리는데 한 아저씨께서 젊은놈이 뭐하러 카지노에 왔냐고 다신 오지 말고 착실하게 살라고 하셔서 들어가지도 못했다고 했더니 뭐가 좋다고 구경을 오냐고 남은 여행이나 잘하라고 하셨다.
고한역에 도착해 그 아저씨의 말씀을 되새기며 카지노를 못간 아쉬움을 뒤로하고 정동진을 향해 기차를 탔다.
기차안에서 내일로 여행객들을 보고 말을 붙일까 고민하며 잠이 들었다. 정동진에 도착해 기차에서 봤었던 혼자온 분께 말을 걸어 어디서 주무실거냐고 물었더니 찜질방이 있다고해 같이 가기로 했다. 그런데 역 앞의 민박집 아줌마가 찜질방이 망한지 2년이 넘었다고 하시길래 밖에서 노숙 하려다가 얼떨결에 2만원까지 깎아서 1만원씩 내고 잠에 들었다. 처음 본 사람끼리 말 몇마디하고 같이 자려니 살짝 걱정도 됐지만 전화번호 교환을 하고 아무렇지 않게 잠들었는데 혼자 여행하는 사람들끼리라 별 걱정이 없었나보다.

*지출내역*
아침 햄버거: 5200원
간식 아이스크림: 800원
정선역-화암동굴 버스비: 2120원
화암동굴 입장료: 5000원
화암동굴 모노레일: 2000원
화암동굴-정선역 버스비: 2120원
점심 자장면: 4000원
음료 오렌지주스: 700원
숙박 민박: 10000원
총 지출내역: 31940원

[2009.7.13~2009.8.7] 26일간의 전국일주 이야기 - prologue

7월 13일에 시작했던 전국일주가 8월 6일부로 끝이났다.
많은 것을 보았고 많은 것을 느낀 생애 처음으로 떠난 제대로 된 여행이었다.

이번 여행을 하게 된 계기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환율도 뛰고 돈도 없어서 60일짜리 유럽여행이 물 건너가서 국내로 눈을 돌렸고 어쩌다가 들어간 블로그에서 50여일간의 무전여행 기록을 써 놓은 것을 보고 삘이 꽂힌 것이 큰 계기가 됐다.

준비물은 티셔츠 3벌, 반바지 2벌, 긴소매 남방 1벌, 아이팟 터치, 전국철도노선도, 카메라, 애니차지, 충전기들, 버물리, 아스피린, 우산, 우비, 포카리스웨트 가루 10팩, 반창고, 카메라 책, 건축사 책, 쪼리였다.
이 준비물들도 출발 전날 저녁에 부랴부랴 챙겨서 불안했지만 필요한 것들은 다 가져갔었다.
가장 요긴하게 사용했던 것은 뭐니뭐니 해도 아이팟 터치였다. 무선랜을 잡아와 여행도중 인터넷을 하는 것은 기본이며 엑셀 파일로 된 열차 시간표를 읽을 수 있어서 무계획 여행이지만 별 무리가 없었고 가계부도 되며
음악감상과 게임까지 가능해 여행을 하며 스티븐 잡스에게 무한한 존경심을 가졌었다.
가장 불필요 했던 준비물은 책이었는데 카메라 관련 책은 사진찍으며 많은 도움이 됐지만 건축사 책은 무겁고 부피만 크고 귀찮아서 다 읽지도 못했다.

여행 루트는 '서울-대구-경주-부산-정선-정동진-대천-목포-완도-제주도-목포-광주-담양-진주-진해-보성-벌교-순천-여수-전주-점촌-영주-안동-통리-서울' 이었는데 루트를 보면 알 수 있듯이 루트를 짜서 돈 것이 아니라 무계획으로 다음날 일정을 기차나 찜질방에서 짰기때문인데 무계획 여행도 할 만했다.

이번 여행동안 소비한 총 지출액은 805060원 이며
세분화 하면 식비 200980원, 버스비 120340원, 음료수 값 24840원, 뱃삯 74850원, 간식 20810원, 렌트비 6200원, 지하철비 6500원, 택시비 13400원, 기차비 59500원, 숙박비 107500원, 입장료 36190원, pc방을 포함한 개인비용 133950원이었다.

대략적인 정리는 이정도로 하고 앞으로 써나갈 26일간의 전국일주를 기대해 주길 바란다.

  1. 기대됩니다
    제가 전국일주를 해보고 싶었었거든요~ ^^
    담에 올라올 여행기 기대되네요!!

  2. 꼭 한번 해봐야쥐했던 전국일주,
    님의 여행기로 대리만족? 하고싶습니다.
    기대됩니다,그리고 고맙습니다.ㅎㅎ

  3. 와우.....관심사가 비슷한 1명 또 발견했네요.

  4. 이병찬 입니다. 다니셨던곤 일정 및 장소 요약 있으 부탁드릴 수 있을까요?
    msceo3@nate.com 입니다. 한번 꼭 해보고 싶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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