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형제의 중국 여행기 - 26. 태풍과 함께한 홍콩 여행. (홍콩)

아침에 일어나니 창 밖으로 비가 내리고 있다.

오늘 날씨가 궁금해 홍콩 기상청 홈페이지에 들어가보니 태풍 니다로 인해 8급 태풍경보가 내려졌다고 한다.

8급 태풍경보가 내려지면 외부에 있는 모든 사람은 집으로 돌아가야하고 주식시장과 학교 또한 모두 문을 닫는다고 한다. 

당연히 관광지도 문을 닫으니 밖으로 나가도 할 것이 없다.

이번 중국 여행은 왜 이렇게 스펙타클한지 모르겠다.

슈퍼도 문을 닫았을테니 어제 저녁에 미리 오트밀을 사두기 참 잘했다는 생각을 하며 아침식사를 준비한다.

그릇 대용으로 산 플라스틱 용기까지는 괜찮았는데 비싼 우유대신 산 두유의 맛이 이상하다.

역시 오트밀은 우유와 함께 먹어야한다는 교훈을 얻으며 열심히 먹는다.

태풍 경보가 내려도 걱정없는 이유는 한 박스의 맥주가 우릴 지켜주기 때문이다.

창 밖을 쳐다보니 사람들이 조금씩 돌아다니는 것 같아 분위기를 살펴보러 나왔는데 괜찮아진 것 같다.

나온 김에 홍콩에서 나가는 버스를 예약하고 숙소로 돌아왔다.

정상운행하는 지하철을 타고 다시 홍콩 구경에 나선다.

오늘 목적지는 소호다.

뉴욕의 소호는 South of Houston의 약자인데 홍콩의 소호는 무엇의 약자인지 궁금해서 찾아보니 South of Holywood Road의 약자라고 한다.

뭔가 조금 꺼림칙하지만 그냥 기분탓인 것으로 하기로 한다.

태풍이 지나간 도시를 정상화 하기 위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필요하다.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소호로 간다.

소호의 명물인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를 타러왔는데 편도 운행만 가능해 걸어서 올라간다.

분명 시간표 상으로는 상행 운영을 해야하는데 태풍때문에 담당자가 출근하지 않았나보다.

왠지 우리가 열심히 걸어서 올라가면 에스컬레이터 운행 방향을 제대로 바꿀 것 같은 불길한 느낌이 들지만 어쩔 수 없다.

난 진짜 브룩클린에 가봤으니 사진찍는 사람들의 사진을 찍는다.

오늘의 늦은 점심은 양조위가 좋아한다는 쌀국수 맛집에서 먹기로 했는데 태풍때문에 문을 닫은 것 같다.

동생님을 따라 도착한 가게 앞에는 갈 곳을 잃은 허탈한 표정의 한국사람들이 많이 있었다.

대한민국의 맛집 블로거들의 힘을 먼 홍콩땅에서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원래는 쌀국수를 먹고 디저트로 먹으려던 타이청에 가 에그타르트를 시켰다. 

겉모습이 아름다워 기대하며 먹었는데 내가 좋아하는 맛은 나지 않았다.

포르투갈에서 먹었던 에그타르트는 빵이 페스츄리로 되어있어 바삭하면서 달콤한 크림의 맛이 조화로웠는데 타이청의 에그타르트는 빵이 쿠키처럼 되어있어 조금 퍽퍽한 맛이 났다.

역시 뭐든 원조집이 맛있나보다.

다시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로 왔는데 다행히 내려가는 방향으로 운행중이었다.

점심을 제대로 못 먹었으니 계획을 변경해 딤섬으로 유명한 팀호완을 찾아왔는데 여기도 문을 닫았다.

배가 고프니 태풍이 싫어진다.

하지만 맛집 수집가인 동생님의 데이터베이스에는 다른 딤섬 맛집인 정두가 있었다.

혼자 여행했다면 그냥 길거리 식당에 들어가 아무 음식이나 먹었을텐데 식도락을 즐기는 동생님이 있어 참 다행이다.

자리가 만석이니 대기를 한다.

자리에 앉아 드디어 따뜻한 음식을 먹는다.

처음 나온 것은 고기찐빵 같은 것이었는데 양념된 달콤한 고기와 빵이 맛있었다.

다음은 기대하던 딤섬이었는데 맛있었지만 광저우에서 먹었던 맛에 비하면 모자른 맛이었다.

광저우의 타오타오쥐에서 먹은 딤섬은 새우가 통통 튀어다니는 맛이 났는데 정두의 딤섬은 그 맛이 나지 않는다.

역시 오리지날이 최고인 것 같다.

혹시 식도락을 즐기시는 분이 계신다면 에그타르트는 포르투갈로 딤섬은 광저우로 가서 드시길 추천합니다.

마무리로 완탕면을 먹었는데 깔끔한 맛이 인상적이었다.

배도 채웠으니 2층 버스를 타고 다시 이동한다.

다음에 간 곳은 홍콩 시내에서 좀 떨어져있는 스탠리 플라자이다.

쇼핑몰이 있었는데 앞에는 개를 위한 주차장도 있었다.

자연을 사랑하고 건축을 배우는 입장이다보니 자연과 건물을 조화롭게 엮는 방법에 대해서 여러 생각을 해보는데 입구에 배치된 나무가 정말 아름다웠다.

스탠리 해변의 모습은 딱히 우리나라의 바닷가와 다른 모습은 아니었다.

아직 태풍의 영향권 안에 있어서 그런지 날씨도 우중충하고 사람도 별로 없었다.

식당들이 줄지어져 있는 모습은 호주나 아일랜드의 느낌이 났다.

공교롭게도 동생과 함께 갔었던 본다이 비치 표지판이 보인다.

3년 전에는 7377.6km 떨어진 곳에 있었다니 신기하다.

그런데 스탠리 해변의 명물인 스탠리 마켓들이 문을 닫았다.

오늘 홍콩여행은 오징어 없는 오징어 튀김인 것 같다.



아 엄만 오늘 오징어튀김 사오셨나 봐

아 물을 떠다 간장 찾아 종지에 붓네

그런데 오징어튀김 안에 오징어가 사라졌구나 

오징어없는 오징어튀김 먹고있는 내가 정말 한심하구나 오.징.어. 튀김

아 엄만 오늘 오징어가 정말 먹고 싶었나보다

아 우리 누난 오징어가 정말 먹고 싶었을거야


아 엄만 오늘 곰보빵을 사오셨나 봐

아 우유 떠다 접시 찾아 빵을 올려 놔

그런데 곰보빵 위에 맛있는 곰보를 누가 떼어먹었어 

맛없는 그냥 빵을 먹고있는 내가 정말 한심하구나 곰.보.빵

아 엄만 오늘 곰보가 정말로 먹고 싶었나보다

아 우리 누난 곰보가 정말로 먹고 싶었을거야


내게도 기회를 줘 알맹이 다 빼먹고 맛없는 껍데기만 내게로 왔나

껍데긴 정말 싫어 돈없고 빽없으면 껍데기 하나에도 목숨을 걸지 오.징.어 튀김


타카피 - 오징어 튀김과 곰보빵


오징어 없는 오징어튀김 같은 스탠리 마켓 구경을 하고 다시 밖으로 나온다.

사진 담당이라는 내 직무에 충실하게 동생님의 사진도 열심히 찍어준다.

외국에 나갈 때마다 시티은행 체크카드를 쓰다보니 시티은행 로고만 봐도 반갑다.

홍콩의 버스 시스템은 많이 특이한데 요금을 가고 싶은 목적지만큼 내는 것이 아니라 현 위치에서 종점까지 남은 거리에 따라 요금을 낸다고 한다.

뭔가 많이 불공평한 시스템 같다.

우리가 묵은 에어비앤비 숙소의 주인은 포켓와이파이 기계를 빌려줘 아주 편하게 여행할 수 있었다.

게다가 오늘은 태풍을 조심하라며 우리가 자고 있는 사이에 문 앞에 우산 두 개도 놓고 가주는 센스도 있어 기분 좋게 여행을 즐겼다. 

홍콩에도 트램이 운행을 하고 있었는데 차가 많이 막히는 도로에 트램까지 같이 있으면 정말 혼잡스러울 것 같다.

지금까지는 종이지도를 고수했었는데 종이 지도도 없고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 연결이 되니 구글맵을 쓰게 된다.

약간은 사람이 바보가 되는 기분이 들기도 하지만 과학기술의 발전이 정말 대단하긴 대단하다. 

국제 금융시장의 중심지답게 멋있는 양복을 입은 형, 누나들이 맥주를 즐기는 모습도 보인다. 

팀호완의 딤섬이 궁금해 다시 찾아가봤지만 아직도 문을 닫은 것을 보니 오늘은 영업을 안 하는 것 같다.

다른 매장을 찾아가볼까 했지만 그렇게까지 궁금하지는 않아 그냥 다음 기회를 노리기로 했다.

배는 좀 고프지만 야경은 참 멋있다.

애플 매장도 참 멋있다.

이번에 아이폰8이 나오면 다시 애플의 세계로 넘어가볼까 고민 중인데 잘 나왔으면 좋겠다.

홍콩에도 관람차가 있었는데 사랑하는 연인과 온 것이 아니니 멀리서 구경만 한다.

대신 배를 타고 건너편으로 넘어가기로 했다.

우리가 여행할 때는 막 포켓몬 고가 오픈한 시점이라 홍콩 사람들이 열정적으로 포켓몬을 잡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동생님도 잡아본다고 도전을 해봤는데 접속이 안돼 포기했다. 

홍콩까지 와서 포켓몬을 잡으면 야경에게 미안하니 열심히 구경을 한다.

홍콩도 한류의 영향을 받는지 태양의 후예가 보인다.

송중기씨가 부럽다.

오늘은 어제 못 본 심포니 오브 라이트 공연을 한다.

거의 시간에 딱 맞춰왔지만 괜찮은 곳에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두 번만에 본 심포니 오브 라이트는 조금 아쉬웠다.

뭔가 웅장한 맛이 있을 줄 알았는데 레이저 쇼가 전부여서 조금 아쉬웠는데 노래에 따라 공연이 달라진다고 하니 다음에 다시 와봐야겠다.

이제 다시 지하철을 타고 간다,

내가 뒤에 가다보니 기록용 사진을 찍을 때마다 동생님이 함께 찍힌다.

홍콩에서 들르지 않으면 안 되는 허유산에 들른다.

여러가지 조합 중 간단한 망고주스를 시켰는데 정말 사랑스럽게 달콤한 맛이 난다.

역시 망고님은 날 실망시키지 않으신다.

저녁을 제대로 못 먹었기에 몽콕 야시장에 가 뭔가를 먹으려 했는데 다양한 옷과 기념품들만 보인다.

야시장의 묘미는 다양한 간식들을 사 먹는 것인데 음식을 파는 노점이 보이지 않는다.

결국 몇가지 기념품을 사고 빈 속으로 숙소로 돌아간다.

전공이 건축이라 그런지 자꾸 공사중인 모습만 보인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잘 보이지 않지만 대나무를 가설재료로 사용한 역사는 아주 길다고 하는데 신기하면서 불안하다.

결국 저녁은 건너 뛴채로 숙소로 돌아와 맥주를 마시며 잠에 든다.

맥주를 박스로 사길 참 잘한 것 같다.



제 여행기가 재미있으셨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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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저 위의 정두라는 음식점..딸애와..작년 이맘때 가서 나도 먹어보았는데..
    우리나라 하유미라는 여배우의 홍콩남편이 하는거라하더군요..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나도 완자국수 그거먹고...여러가지 시켰는데..ㅋㅋ

  2. 잘 보고 갑니다~^^

세계일주 배낭 여행기 - 158. 키르기스스탄에서 받은 생일선물. (키르기스스탄 - 아슬란밥)


오늘도 아침을 맛있게 먹지만 어떻게 서양 사람들은 아침에 달걀과 빵 몇조각으로 배를 채우는지 궁금하다.

침낭 밖은 위험하다고 배웠으니 아침을 먹고 다시 침낭 속으로 들어갔다.

날씨가 쌀쌀할 때는 침낭 속에 포옥 들어가 꼼지락 대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하루 종일 침낭 속에 있고 싶었지만 랄프가 차를 마시러 가자고 한다.

단골이 되어버린 찻집에 갔는데 주인 아저씨께서 앞에서 샤슬릭을 굽고 계셨다.

고기를 보고 그냥 지나칠 수 없어 주문을 했는데 고기는 언제나 옳다.

샤슬릭 옆에는 내장과 꼬치구이를 팔고 있어 몸보신을 위해 같이 시켰는데 고기는 언제나 옳다는 것을 다시 한번 알 수 있었다.

랄프는 초콜릿을 정말 좋아했는데 슈퍼에 갈때마다 나와 함께 먹는다는 핑계로 하이디의 허락을 받아냈다.

역시 사람은 당을 자주 섭취해줘야한다.




밥도 먹고 차도 마셨으니 이제 집에 돌아갈 시간이다.

집에 돌아오니 주인집 아들이 사진을 찍어달라고 한다.

엄청 개구장이처럼 생겼는데 우리와 함께 있을 때는 쑥쓰러워서 그런지 조용했다.

별관을 하나 더 짓고 있었는데 주인 아주머니가 정말 친절해 장사가 잘 될 것 같았다.

처음 CBT에서 민박집을 고를때 다른 집들과 다르게 따뜻한 물도 잘 나오고 화장실도 깨끗하다며 추천해줬었는데 이 집으로 오길 참 잘했다.

놀고 먹는데는 술이 빠질 수 없다.

1.5리터짜리 피쳐를 한 병 사서 마시다보면 시간이 금방간다.

술을 마시다가 랄프가 조심스럽게 영어를 가르켜줘도 되겠냐고 묻길래 난 정말 좋다고 했다.

딱히 공부를 하기보다 앞으로 대화를 하는 도중에 어색한 부분이 있으면 언제든지 알려주기로 했다.

회화를 체계적으로 배우지 않고 그냥 알고 있는 영어로 의사소통을 하다보니 부족한 부분이 많았는데 먼저 나서서 도와준다고 하니 정말 고마웠다.

주인 아주머니는 요리도 잘하셔서 우리가 원하는 종류를 말하면 다 가능하다고 하신다.

저녁에는 라그만을 시켰는데 우동면발 같은 면을 이용해 정말 맛있었다.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도 여행의 즐거움 중 하나라는데 난 모든 음식이 맛있으니 여행이 항상 즐거운 것 같다.

샤워를 하고 침낭에 들어가 여행기를 쓰려고보니 넷북에서 나사가 빠지기 시작한다.

아직 한국에 가려면 시간이 좀 남았는데 부디 조금만 더 버텨주라고 부탁하며 여행기를 썼다.

음식이 입에 맞지 않아 고생도 좀 해봐야 할텐데 난 여행을 하며 너무 잘 먹는 것 같다.

오늘은 동네 뒷산에 올라가보려고 밖으로 나왔는데 멋쟁이 할아버지를 만났다.

나도 말을 타고 신나게 달려보고 싶은데 언제쯤 몽골에 가볼 수 있을지 모르겠다.

내가 몽골의 초원에서 말을 타보고 싶다고 하니 하이디는 나중에 당나귀를 키우고 싶다고 한다.

당나귀에겐 미안한 말이지만 당나귀를 보면 짐을 나르기 싫어 꾀를 부리던 동화가 떠올라 게으른 이미지만 떠오른다.

뒷산에 작은 폭포가 있다길래 사람들에게 길을 물으며 올라가다 자전거에 붙어있는 태극기를 만났다.

자세히 살펴보니 코렉스 자전거였는데 키르기스스탄에서 만나니 정말 반가웠다.

길을 따라 산을 조금 오르다보니 폭포가 보인다.

작은 규모일 것이라 예상했었기에 실망스럽지는 않았다.

폭포를 지나 계속해서 산을 올라간다.

산을 따라 올라가다보면 호두나무 숲이 나온다.

저번에 말했듯이 아슬란 밥은 호두로 유명한 지역이다.

땅에 떨어진 호두를 주워 먹으며 산을 올라간다.

거대한 호두나무 숲이 있다고 들었지만 이 정도로 큰 규모일 줄은 몰랐었는데 산 전체가 호두나무 밭이라니 정말 대단하다.

길을 걷다보니 조용한 시골 마을에 온 것같은 기분이 든다.

여기까지 올라오느라 고생했으니 초코바를 하나씩 먹고 낮잠을 좀 자다 내려가기로 했다.

러시아어는 아예 감도 잡히지 않아 그냥 눈치로 알아 맞춘다.

러시아어를 할줄 안다면 중앙아시아 여행이 정말 편하고 재미있을텐데 아쉽게도 우리들 중 러시아어를 할줄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계속 걷다보니 산을 넘어 다른 마을 쪽으로 와버렸다.

걷다보면 언젠가는 도착할 것이라는 믿음으로 걸어가는데 지나가는 아저씨께서 차를 세우더니 마을까지 태워다 준다고 하신다.

괜찮다고 말을 했지만 계속해서 타고 가라고 말씀해주셔서 차를 얻어타고 편하게 마을로 돌아왔다. 

산을 탔더니 따뜻한 국물이 당겨 도시락을 끓여 먹었다.

작은 마을의 슈퍼에서도 도시락을 팔고 있는 것을 보니 중앙아시아에서 정말 유명한 것 같다. 

주인 아주머니께 저녁메뉴로 혹시 샤슬릭도 되냐고 물어보니 당연하다며 걱정하지 말라고 하신다.

너무도 친절하고 좋은 키르기스스탄의 민박시스템과 사랑에 빠져버릴 것만 같다.

인터넷은 터지지 않지만 워드 프로그램을 이용해 미리미리 여행기를 써둔다.

여행을 다닐 때는 여행기가 밀리는 일이 없었는데 한국에 돌아오니 여러가지 바쁜 일이 많아 여행기를 몇번 펑크냈는데 재미있게 읽어주시는 분들께 죄송한 마음뿐이다.

타지키스탄에서 한국의 특별한 나이 세는 법을 이야기하다 내 생일 이야기가 나왔었는데 그걸 기억하고 있다가 오늘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생일 축하를 해준다.

내가 술을 좋아하니 맥주 병에 붙어있는 스티커를 이용해 생일 카드를 만들어줬는데 잊지 않고 챙겨줘 정말 고마웠다.

10월 13일은 내 생일이자 내가 세계일주를 떠난 날이다.

벌써 한국을 떠난지 2년이나 지났다는 것이 실감나지 않지만 뒤돌아보면 정말 즐겁고 재미있었던 2년이었다.

오늘 못 먹은 미역국은 남은 여행을 무사히 마치고 한국에 돌아가 먹어야겠다. 

날씨가 많이 쌀쌀해져 이제는 반팔과 반바지를 못 입을 것 같아 깨끗하게 빨아 침대위에 올려두고 나왔다.

여행은 짐을 비우는 것이라고도 하는데 난 2년이나 지나서야 가방을 조금씩 비우는 것 같아 마음이 싱숭생숭하다.

오늘은 아슬란밥을 떠나기로 했는데 버스를 타려면 왔던 길을 다시 돌아가 큰 도시로 가야한다.

버스 정류장에 도착하니 아직 버스에 빈자리가 많아 출발하려면 시간이 좀 걸릴 것 같았다.

전세계 어디를 가든 버스 정류장에는 먹을 것을 파는 가게가 있다.

튀김을 몇개 사 랄프와 나눠먹다보니 버스가 꽉 차 출발할 때가 됐다.

버스를 타고 1시간 정도 가다 큰 터미널에 도착해 다른 버스로 갈아탄다.

사람들이 너무 친절해 목적지만 말해주면 버스를 갈아타야할 곳에 도착하면 알려준다.

또 1시간 30분 정도 버스를 타고가다 다음 버스로 갈아타기 위해 내렸는데 우리가 가기로 한 마을은 정말 작은 마을이라 이미 버스가 끊겼다고 한다.

이런 상황은 어느정도 예상했었기에 택시를 잡으려고 흥정을 하는데 아저씨들이 가격을 너무 세게 부른다.

여차하면 그냥 여기서 자고 다음날 아침에 버스를 타고 갈 수 있다고 어필하며 흥정을 했다.

황무지처럼 생겼어도 중앙아시아의 도로는 봐도 봐도 아름답다.

해질 무렵 양떼가 집으로 돌아가는 것은 일상이기에 아무도 차가 막힌다며 성질을 내지 않는다.

빨리빨리도 좋지만 삶에 여유를 가지고 사는 것이 더 좋은 것 같다.

2시간 정도 걸려 드디어 우리가 오고 싶었던 아킷이라는 마을에 도착했다.

이 마을도 랄프를 만나기 전에는 알지도 못했던 곳인데 정말 작고 조용한 마을이라 마음에 들었다.

마실 물이 없기에 마을에 하나 있는 슈퍼마켓에 갔는데 물은 있었지만 아쉽게도 맥주가 없었다.

랄프와 하이디가 한 방을 쓰고 내가 혼자 3인실을 쓰기로 했다.

방이 넓으면 편하기도 하지만 밤이 되면 빈 침대가 무섭게도 느껴진다.

축하주도 없이 생일을 보내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짐을 풀고 나니 하이디가 생일선물이라며 맥주와 팝콘을 준다.

한국의 술집을 이야기하며 한국에서는 술집에 가면 기본 안주로 팝콘이나 스낵이 나온다고 말했었는데 아까 시장에서 팝콘을 보고 그 말이 떠올라 맥주와 팝콘을 샀다고 한다.

평생 잊지 못할 생일 선물을 줘서 고맙다며 랄프와 한 잔씩 나눠마셨는데 술 맛이 정말 달았다.

팝콘을 먹으며 이야기를 하다보니 저녁이 나왔다.

감자와 고기를 함께 요리한 음식이었는데 고기도 부드럽고 양념된 감자가 맛있었다.

방을 구할 때 뜨거운 물이 나오는지 물어봤었는데 온수기는 없지만 정말 좋은 사우나가 있다고 했었다.

직접 불을 때는 재래식 사우나였는데 주인 아저씨께서 장작을 넣고 계곡에서 물을 길어다 주셨다.

여기서도 랄프와 하이디가 오늘은 내 생일이니 가장 먼저 사우나를 즐기라고 배려해줘 오랜만에 사우나에서 피로를 풀 수 있었다.

여행 2주년이자 26번째 생일을 정말 좋은 추억으로 남길 수 있어 행복했다.





제 여행기가 재미있으셨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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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가끔 아니, 모아서라도 다 읽고 있는 중년남입니다. 항상 좋은 글 잘 보고 있습니다.

    이번 여행기에서 번잡한도시보다 아직 가보기가 두려운(?) 미지의 세계를 볼 수 있어

    더욱 더 꼼꼼히 읽고 있어요..

    건강하게 여행 끝가지 잘 마무리하길 바라며, 특히 설사 조심하세요.*^.^*

    계속 좋은 여행기 부탁하고요... 고맙습니다.

  3. 여행한지 2년이됐는데 26살이라니 저랑 동갑인데 전 이제 준비하려고 하거든요 부럽기도하고 세계여행을 준비하는 제마음이 흔들리지 않고 굳어질수있을꺼 같아요 우연히 이 글을 읽게된게 너무 행운인거 같아 글을 써주신게 너무 감사한 마음이 드네요^^감사합니다

  4. 꼬맹이의 맑은 눈빛과 말을 탄 멋쟁이 할어버지 사진이 참 맘에 와닿네요.
    설산을 배경으로 한 호두나무숲(?)도 참 정겹구요.
    용민군 넷북도 주인장 따라 세계일주를 하느라 드디어 몸살이 났나보네요.
    아니면... 정신줄(?)을 놓는 지경이 온건가요?
    나사가 빠진 넷북을 보니 왠지 짠~ 합니다.
    주인따라 다닌다고 고생했다고 토닥거려주고 싶네요.
    맥주스티커를 이용한 생일카드는 전 세계에서 하나뿐인 멋진 카드같네요.
    아이디어 짱입니다. ^^
    랄프와 하이디커플의 생일선물도 참 소박하지만 따스합니다.
    용민군의 생일을 저도 (많이 늦었지만) 축하합니다.

  5. 비밀댓글입니다

  6. 잘 보고 갑니다^^

  7. 멋진 여행되세요. 젊음이 부럽습니다.
    용기도요...

  8. 너무 재밋게 읽었습니다^^

  9. 부럽습니다,,

  10. 저도 공직에만 매달려 제 인생을 못살았어요.
    꿈이 퇴직 후 자유롭게 세계 곳곳을 가고 싶은 겁니다.
    그런데 외국어가 안되어 어떻게 갈 수 있나 고민입니다.
    여행사를 따라다니고 싶지는 않아요.
    자전거 여행 중 중국에서 배낭여행으로 바꾸셨다는데 교통편은 만만한가요?
    그리고 여행 경비가 눈이 나올 정도로 의아하게 생각되는데 숙식 등 그 경비로 가능한지요?
    경비는 고국에서 부쳐오나요?
    돈을 지니고 다니면 불량인에게 표적이 되거나 분실 우려가 있을텐데 궁금합니다.

  11. ㅋ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12. 주인장님 잘 보고 갑니다:) 우와 부러워요 정말

  13. 잘읽었어요,, 세계여행을 다니는 용기와 시간이 부러워요,,,,넘넘!!

  14. 잘 읽었습니다.. 다음 메인에 떴길래 보고 들어왔습니다!

  15. 카자흐스탄을 두번 가봤는데 느낌이 비슷합니다.
    건강한 여행이되시기를 ......

  16. 그런데 여행치곤 주변경관이 너무 심심한거같네요.

  17. 좋은글 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다음 메인에 걸리는 글들 대부분이 허접인데 반해 너무 좋은 포스팅이네요~

  18. 24살에 세계일주를 하다니 대단해요

    따스한 마음 긍정적인 마음이 여행기에 드러나서

    읽는내내 미소짓게 됩니다 고마워요~~




  19. 이번 여행기는 참 좋은 여행 친구들을 만났다는 생각이 드는 여행기네요.
    어딜가나 무엇을 먹고 무엇을 보는지도 중요하지만 어떤 인연을 만나는지도 중요한 것 같습니다.
    좋은 인연으로 더 즐거운 여행하셨기를^^

  20. 이렇게 여행을 통해 사진으로 그 장면을 남겨놓으신 손길들이 참으로 애정어립니다^^ 참 보기 좋습니다^^

  21. 늦었지만 26번째 생일을 축하합니다. 언제 만나게 되면 생일 턱을 쏘겠습니다. ^^ 물어 볼게 있는데 CBT에서 민박집을 고른다고 했는데 CBT가 무엇인지요?

세계일주 배낭 여행기 - 145. 작고 고요한 마술레 마을. (이란 - 라쉬트, 마술레)


어제까지 이란 여행을 준비하고 이란이라는 나라에 적응하는 기간이였다면 오늘부터는 진짜 이란 여행을 시작하는 날이다.

출근시간에 이동을 해야해 택시를 탈까 고민했지만 5000리알(한화 180원)짜리 대중교통을 포기하기 아쉬워 우선 지하철 역으로 들어왔다.

다행히 터미널 방향의 열차는 한산해 마음놓고 지하철을 탈 수 있었다.

그런데 왜 여성전용칸에 남자들이 앉아있는지 모르겠다.  

어제 버스표를 끊으며 봐두었던 터미널의 식당에 가서 밥이 그려진 그림을 보고 똑같은 것을 달라고 했더니 쌀밥은 점심에만 판다고 한다.

어쩔 수 없이 토마토 오믈렛을 시켰는데 어제부터 오늘은 꼭 먹으리라 기대했던 쌀밥을 못 먹어 아쉬웠다. 

그런데 쌀을 갈구하는 내 모습이 웃겼는지 옆에서 밥을 먹던 친구가 나한테 말을 건다.

자신은 테헤란 대학교에서 공부중이라며 이란에 대해 여러가지 이야기를 해주고 한국의 대학생활에 대해서도 많은 것을 물어보길래 서로 대화를 하면서 아침을 먹었다.

이란에서 궁금한 것들을 물어보라길래 이란에는 식당이 별로 없냐고 물어봤더니 이란에서는 외식문화가 별로 발달하지 않아 번화가가 아니면 식당을 찾기 힘들 것이라고 한다.

그럼 '쌀밥을 주세요'는 페르시아어로 어떻게 말하냐고 하니까 친절하게 메모장에 적어준다.

쌀은 페르시아어로 '베렌제'라고 부른다는 것을 배웠으니 이제 쌀밥을 굶을 일은 없다. 

전에도 말했듯이 새로운 나라를 여행할 때는 그 나라의 인삿말을 비롯한 아주 기본적인 말을 배우려고 노력한다.

물론 이란도 마찬가지로 안녕하세요란 뜻의 살라말레이쿰이나 고맙다라는 메르씨 정도는 알고, 숫자를 세는 법도 외웠지만 처음 접하는 페르시아어는 도저히 알아볼 수가 없어 포기했다.

이럴때는 그냥 내가 가야할 목적지와 버스표를 들고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물어보는 것이 편한데 이란 사람들은 서로 나를 도와주려고 해 정말 고마웠다.

이란의 버스에서도 다과를 준다.

이란에서는 여자가 일을 하는 모습을 보기 어려울 것이라 생각했는데 아주머니께서 조수석에 앉아 계시다가 기사아저씨와 교대로 운전을 하셨다.

다른 나라에서는 아무렇지도 않은 일인데 이란이라는 이유만으로 이런 모습이 신기하게 보인다.

내가 이번에 갈 곳은 마술레라는 이란의 북서쪽에 있는 작은 마을인데 이란 사람들이 즐겨찾는 휴양지라고 한다.

마술레까지 가는 버스가 없어 우선은 근처의 도시인 라쉬트까지 온 뒤 다시 버스를 타야하는데 버스 정류장까지는 택시를 타야한다.

테헤란에서 라쉬트까지 5시간이 걸렸고 버스비는 12,000토만(한화 4,000원)이었는데 라쉬트 버스터미널에서 10정도 거리에 있는 푸만으로 가는 버스 정류장까지 가는 택시비가 10,000토만(한화 3,300원)을 달라고 한다. 

상대적으로 보면 많이 비싼 것이지만 시세가 그러니 어쩔 수 없다.

푸만으로 가기 전에 배가 고프니 우선 밥부터 먹어야겠다.

정이 넘치는 나라들이 그렇듯이 라쉬트에서 푸만까지 가는 버스도 사람이 다 차야 운행하는 버스여서 가방을 실어두고 그늘에서 놀고 있는데 택시기사 아저씨가 나에게 다가와 푸만에 가냐고 물어본다.

푸만에 가는 것은 맞지만 버스를 탈 것이라고 말했더니 버스비와 같은 값을 받고 합승택시에 태워준다길래 얼른 택시에 옮겨탔다.

내가 생각해도 나란 남자는 정말 쉬운 남자인 것 같다.

푸만에 도착해 마술레에 간다고 하니 정류장까지 이동해야한다길래 또 다시 택시를 잡아타고 버스 정류장으로 왔다.

그런데 이번에는 버스는 예전에 출발했다길래 택시기사 아저씨들과 이야기를 하며 버스를 기다렸다.

아저씨들이 방금 구운 빵을 가져다 줬는데 속에 달콤한 앙금이 들어있는데다 따뜻해 정말 맛있었다.

1시간 동안 택시에 합승할 사람을 기다렸지만 아무도 오지 않길래 아저씨와 흥정해 혼자 10,000토만(한화 3,300원)을 내기로 했는데 거리가 30km 정도 떨어져있었다.

30km 떨어진 곳까지 단돈 3,300원으로 택시를 탈 수 있다니 택시 탈 맛이 난다.

앞으로 남은 이란여행에서는 돈을 아끼지말고 택시를 타야겠다.

마술레에는 전문적인 숙박시설도 있지만 시설이 마음에 들지 않아 민박집을 이용하기로 했다.

마술레에 도착하면 호객행위 하는 사람들이 많으니 민박집을 구하기 쉽다고 들었는데 별로 보이지 않는다.

해가 지기 시작하길래 근처의 상점에 들어가 잠자는 시늉을 했더니 기다리라며 민박집을 소개시켜준다.

방이 깨끗하고 마음에 들어 하루에 40,000토만(한화 13,000원)에 지내기로 흥정을 했다.

방에 부엌도 있었지만 물가가 저렴한 나라에서 밥을 해먹는 것은 내 몸에 대한 예의가 아니니 당연히 사먹기로 했다.

닭고기 케밥을 시켰는데 구운 토마토와 함께 먹으니 정말 맛있었다.

술을 구할 방법이 없으니 이란에 와서는 맥주대신 콜라를 마시고 있는데 이란 여행이 끝나면 간이 건강해져있을 것 같다.

조명이 켜진 가게들이 아름답게 보인다.

방에 침구류가 있었는데 더러움에 면역이 생긴 내가 보기에도 많이 더러워 보였다.

이럴 때를 위해 침낭을 가지고 다닌다.

호주 이후로는 쓴 적이 없었지만 날씨를 보니 앞으로는 종종 꺼내게 될 것 같다.

샤워를 한 뒤에 푹신한 침낭에 들어가는 행복한 기분은 안 겪어본 사람은 모른다.

잠을 자기 전에 문을 잠그려고 보니 자물쇠가 잠기지 않아 주인 아저씨께 전화를 했다.

와서 살펴보시더니 미안한데 가스통으로 문을 막고 자도 안전하다고 말을 한다.

걱정이 될만한데 침낭에 누우니 바로 꿈나라로 여행을 떠나버렸다.

아침으로 뭘 먹을까 고민하며 마을을 돌아다니는데 할아버지들이 모여 계셨다.

이란 사람들은 오믈렛을 좋아하는지 마술레 사람들도 오믈렛을 먹고 있길래 나도 오믈렛을 시켰다.

왜 오믈렛이 빨간색인지 만드는 과정을 보니 중간에 케찹 분말을 넣고 오믈렛을 만들고 있었다.

아침도 맛있게 먹었으니 이제 마술레 마을을 구경할 시간이다.

이란 사람들이 많이 찾는 관광지라 그런지 사람은 어느정도 많았지만 분위기는 조용해 마음에 들었다. 

절벽에 이런 2층 집을 짓고 살면 정말 재미있을 것 같다.

음악을 들으며 파도를 구경하며 술을 마신다면 정말 행복할 것 같다.

마술레 사람들은 꽃을 좋아하는지 테라스에 화분을 많이 놓고 있었는데 황토빛 집들과 빨간 꽃들이 잘 어울렸다.

내가 상상하던 분위기가 그대로 느껴져 기분이 좋다.

별로 볼 것은 없어도 조용한 분위기에 소소한 아름다움이 있어 마음에 든다.

마술레는 지붕위에 길을 내고 그 길 옆에 다시 집을 지은 구조로 유명한 마을이다.

그렇기에 남의 집 지붕에 돗자리를 깔고 밥을 먹을 수 있다.

그런데 지붕을 잘 살펴보면 연통이 너무 많다.

하나의 연통이 막히면 뚫기보다는 새로운 연통을 설치하는지 한 집에 연통이 10개가 넘게 달려있다.

마을의 반대편 입구쪽으로 가보니 차들이 많길래 사람구경을 해보자는 생각으로 다가갔다.

그런데 반대편 산을 보니 텐트 두개가 보인다.

저런 곳에서 야영을 하는 맛을 아는 것보니 제대로 된 여행자들인 것 같다.

길을 따라가다보니 작은 폭포가 나오고 사람들이 다들 사진을 찍고 있었다.

그런데 폭포에 들어가 물놀이를 하는 사람은 없고 대부분 사진만 찍고 가는 것을 보니 이게 문화차이인 것 같았다.

가족여행을 온 사람들이 많았는데 여기저기에서 사진을 찍느라 바빴다.

길을 걷다 눈이 마주쳐서 웃었더니 같이 사진을 찍자고 해 그럼 나도 내 카메라로 찍어달라고 했다.

한국에서도 지나가다 눈이 마주쳤다고 같이 사진을 찍어주라고 한다면 100장도 더 찍어줄텐데 그럴 일이 없어 아쉽다.

관광지라 여러가지 군것질거리를 팔고 있었는데 내 눈에 꿀이 들어왔다.

이란의 꿀 맛이 궁금해 시식만 해보려다가 분위기에 휩쓸려 9,000토만(한화 3,000원)어치 꿀을 사버렸다.

벌집을 잘라서 꿀을 뿌려주는데 모습만 봐도 황홀했다.

포장하는 것을 보는데 한글이 보여 꼬레이라고 하니 진짜냐고 신기해한다.

이란에도 한류가 대단하다는데 이제는 비닐 랩도 Made in Korea라니 대단하다.

아까 마술레의 집은 지붕위에 길을 내고 그 뒤로 또 집을 만든 구조라고 말했는데 이 사진을 보면 그 구조를 잘 알 수 있다.

과거에 좁고 경사진 지역에 집을 지으려다보니 이런 구조를 만든 것 같은데 그 덕분에 이란에서 유명한 관광지가 되었으니 선조들의 지혜는 참 대단하다.

집에 들어가려고 하니 내 집 앞 마당에서 전통사진을 찍고 있었다.

옷을 대여해서 사진을 찍는 것 같았는데 확실히 관광지에 온 기분이 들었다.

이런 곳에서 인터넷을 기대하는 것은 양심이 없는 것이니 가지고 다니던 영화를 한편본다.

내가 생각해도 난 참 혼자 잘 노는 것 같다.

저녁시간이 되어 밖에 나왔더니 갑자기 사람들이 많아졌다.

시장에 딱히 신기한 물건은 없었는데 사람들은 이것저것 많이들 사고 있었다.

그냥 발 길 닿는대로 걷다보니 빵집이 나왔다.

전통적인 화덕에 굽는 빵집이라 신기해 사진을 찍어도 되냐고 하니 포즈를 취해준다.

빵이 구워지기를 기다려 하나 샀는데 뒤에 있던 아저씨가 말을 걸며 사진을 찍자고 한다.

아기가 정말 귀여워 보는 내내 기분이 좋았다.

저런 토끼같은 딸래미를 낳고 싶은데 여우같은 마누라가 없으니 큰 일이다. 

이번에도 우리집 앞마당에서 사진을 찍고 있는 것을 보니 아무래도 이 곳이 핫플레이스인 것 같았다.

이번에는 이쁜 누나들이 사진을 찍고 있길래 나도 구경을 하다가 집으로 들어왔다.

남자는 다 늑대고 나도 늑대고 여러분의 아빠도 늑대입니다.

빵을 사왔으니 아까 산 꿀을 개봉했다.

이렇게 찬란하게 아름다운 꿀을 3천원에 샀다니 역시 여행할 맛이 나는 물가다.

갓 구운 빵에 꿀을 찍어 먹으니 행복할 정도로 달콤했다.

맛있어서 꿀을 퍼먹다보니 목이 말랐다.

이란은 이슬람력을 써 1년이 354일~355일이기에 우리가 일상적으로 쓰고 있는 날짜와는 전혀 다르게 계산을 한다.

유통기한이 지났어도 그냥 괜찮겠지 하고 먹을 수 밖에 없겠지만 난 나의 위장을 믿는다.


제 여행기가 재미있으셨다면 


하트클릭 한번과 댓글 하나만 남겨주세요.



  1. 이란이라는 나라를 다시 알게 되네요...물가가 저렴한지는 몰랐네요 ㅋㅋ

  2. 좋은 블로그 글 잘 보고 갑니다. 서울시 블로그에도 놀러와주세용 :)

  3. 지붕위에 길이라...
    이 동네에는 층간 소음 문제는 전혀 없겠죠? ㅎㅎ

  4. 와 드디어 올라왔네요! 매일 퇴근길에 올라오나 안오나 찾아봤는데..휴일에 올라올줄이야!ㅋㅋㅋ항상 들어와서 다음 이야기는 언제 올라오나 기다리고있었어요.. 티스토리는 좀 어렵지만..이제 주소를 외웠으니..ㅎㅎㅎㅎ항상 대리만족합니다..ㅋ.ㅋ 다음이야기 기다릴게요!

  5. 어려운 여행길인데 내용은 아주 유익하네요
    즐감합니다~~

  6. 제가 이란 수도 테헤란에 있는 레스토랑들을 포스퀘어라는 사이트에서 봐왔는데 진짜 말씀하신대로 종류가 다양하지가 않네요? 가령 태국이나 싱가포르 말레이지아 필리핀 베트남 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 홍콩 대만등 동남아시아권에서는 여성의 사회진출이 활발한나라답게 부엌도 좁아서 대체로 외식을 자주하고 음식점들도 많고 음식종류도 굉장히 다양한데.... ㅡㅡ;;;; 문제는 이란같은 경우 저의 넷째이모부가 몇년전에 이란으로 출장갔다 오셨었는데 거기는 특별히 먹을만한게 없고 전부 케밥아니면 치킨, 스테이크, 바닷가재, 생선, 햄버거, 피자, 파스타, 수프, 볶음밥정도라고 하셨을정도이니 짐작이 가죠~!!!!

    • 직접 가보니 정말 외식문화가 발전되어 있지 않더라구요.
      식당을 가도 테이블에서 먹는 사람보다 요리를 포장해가는 사람이 더 많았구요.
      이모부께서는 출장을 가셨기에 호텔에 묵으셔서 그나마 괜찮으셨을 것 같은데 제가 가장 쉽게 접했던 것은 샌드위치였어요. ㅎㅎ

  7. 여행이 희망사항일 뿐이라 항상 맛깔 난 글 잘 읽고 갑니다.

  8. 할말없음. 좋은 하루~

  9. 안녕하세요?
    풍경도 아름답고 보는이도 아름답네요.

    개인적으로 저꿀이 상당히 맘에 듭니다.
    저렴한 가격으로 오리지널 꿀을 먹을수 있다니, 행복 하시겠어요^^~~

  10. 이슬람 나라인데, 이슬람스럽지 않게 느껴지는건 무슨이유일까요?
    사람사는게 다 비슷해서인지, 슬슬 용민님의 여행기가 단순해지는듯 합니다만, 어딜가도 사람사는게 다 그렇지 싶기도 합니다.
    용민님도 한국생활에 바빠져서인지 일주일에 한번 글 올리시는것(아마도 예약전송이 아닐까 싶습니다만...) 빼고는 예전같이 관리에
    열심이 사라지는것 같아 아쉽지만, 뭐 또 그게 사람사는거겠죠
    언제까지 과거에만 매달려 있을 수는 없으니까요
    그런의미에서 요즘 사는 이야기도 간간히 올리시면 어떨까 싶네요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블로그라고나 할까...ㅎㅎ
    만나뵙고 싶긴 한데 막삭 만나려고 하니 또 제가 부끄럼이 많아서 쉽진 않군요...

    • 이슬람 나라라지만 아직 제대로 된 모스크 사진이 안 올라와서 그렇게 느끼실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일상생활을 하다보니 예전보다 블로그 관리에 소홀해진 것은 맞는 것 같아 부끄러워지네요.
      요즘 사는 이야기를 올리고 싶은데 학교생활에서는 특별한 일이 없어 포스팅할 거리가 없더라구요.
      그래도 조만간 요즘 사는 이야기 한 편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ㅎㅎ

  11. 마술레라는 곳의 주택들은 신기하면서도 뭔가 따뜻한 기분이드는 곳이네요.
    자연속에 지어진 집들이지만 이질감이 들지 않아서 더 좋아보여요~
    왠지 사람들도 더 정겨워보이기도하고ㅋㅋ

    • 마술레에 있는 작은 집들을 빌려서 생활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좋더라구요.
      왠지 진짜 마술레에 들어간 것만 같은 기분이라 할까요. ㅎㅎ

  12. 4년전에 갔던 제일정과 비슷해서 더 정이가네요. 저도 마슐레가려고 했었는데 개인적인 일이 생겨서 테헤란에서 귀국을 해버혔는데 이렇게 사진으로나마 보네요

    • 가려고 했던 곳을 못 가셨을 때는 정말 아쉬우셨겠어요.
      전 야즈드와 마술레가 이란에서 가장 좋더라구요.
      다음에 또 가시게 된다면 꼭 마술레에 가보시길 바랄게요.

  13. 어제, 우연히 들어오게 됐는데 여행기가 너무 재미있어서 계속 읽고 있네요ㅎㅎㅎ

    사무실에서 지루할때 몰래보는 포스팅은 꿀맛인데 제 즐겨찾기에 폴더 하나 추가되서 감사리플이라도 달고 가야 할거 같아서ㅋㅋㅋ

    저보다 젊으?신데 대단하시네요~ 확실히 젊을때?(이런...몇살차이 안나는데 오해하시겠네ㅋㅋㅋ)여행은 최고인거 같네용~^^

    오늘 하트클릭 몇개 눌러드림 캬캬컄ㅋ..

    • 즐겨찾기 추가라니 영광입니다 ㅋㅋㅋㅋ
      뭐든 균형이 필요하지만 젊을 땐 돈이 부족하지만 체력과 시간이 많으니 좋은 것 같아요.
      재미있게 봐주셔서 감사하고 앞으로도 하트 클릭 자주 부탁드릴게요 ㅎㅎ

  14. 너무 재밌습니다~ 멈출수가....없어요 하염없이 글을 읽다가 댓글 살포시 남기고갑니다. ^_^ 허허허

  15. 이란 빵 귀엽네요. ^^
    택시 기사님들도 은근 귀엽구요. ㅎㅎㅎ
    지붕위에 길을 낸 구조는 정말 대단하네요.
    얼마나 튼튼하게 지어야 이게 가능할까요?

세계일주 배낭 여행기 - 132. 배낭여행자와 자전거여행자가 만났을 때. (마케도니아 - 스코페, 오흐리드)


물가가 저렴한 나라에 왔더니 돈 쓰는 재미에 들려 환전을 하러 갔는데 오늘은 모든 곳이 문을 닫았다.

어제가 라마단의 마지막 날이었기에 오늘은 공휴일이라고 한다.

오늘은 뷰렉을 잘 하는 집을 추천받아 갔는데 이곳 역시 추천할만한 맛이었다.

군만두처럼 바삭한 껍질 속에 들어있는 촉촉한 고기는 정말 맛있었다.

대부분의 식당과 가게들은 다 문을 닫았다.

종교와 삶이 밀접하게 연관된 모습을 볼 때마다 신기하다.

이슬람 신자가 많은 나라지만 성당도 있다.

서로 다른 종교를 인정하고 조화롭게 살아가면 될텐데 세상에는 서로를 인정하지 못하고 전쟁이 나는 곳이 너무 많은 것 같다.

신이 있는지 없는지는 모르겠지만 만약 전지전능한 신이 있다면 종교때문에 싸우는 일만이라도 막아줬으면 좋겠다.

느끼한 음식을 먹은 뒤에는 입가심을 해줘야한다.

난 내 몸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이니 후식으로 요거트를 먹는다.

일탈을 좋아하는 것인지 J를 Y로 발음 하는 것이 참 재미있다.

배도 부르고 할 일도 없으니 시내를 걸어다니다가 멀리 보이는 아름다운 건물이 궁금해 가보기로 했다.

가까이 다가가보니 방송국 건물 같았는데 유리창에 비친 하늘이 정말 아름다웠다.

스노우 볼처럼 푸른 하늘의 구름을 표현한 제품이 있다면 꼭 하나 사고 싶다.

숙소로 돌아오다보니 공원에 거대한 조형물들이 보인다.

거인이 실제로 존재해 이런 악기들을 가지고 놀고 있다면 무서울 것 같기도 하지만 신기해서 가까이 다가가볼 것 같다.

목이 말라 맥주를 한 캔 사러 마트에 갔는데 처음보는 콜라가 보였다.

자세히 살펴보니 PB상품은 아닌 것 같아 사봤는데 815콜라의 맛이 났다.

여행을 하며 색다른 콜라를 몇 번 마셔봤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쿠바의 뚜 콜라다.

뚜 콜라에 타 마시는 아바나 클럽의 맛이 그립다.

매번 체바삐와 뷰렉만 먹고 있는 것 같아 이번에는 다른 요리를 먹어보기로 했다.

내 마음에 드는 식당을 찾다 구석에 있는 작은 식당에 들어갔다.

말이 안 통해 아무거나 달라고 했더니 빵과 고기 스튜같은 것을 가져다줬는데 부드러운 고기와 달콤한 소스가 잘 어울렸다.

호스텔 입구의 계단에는 내전의 흔적이 남아있다길래 잘 살펴보니 예쩐에 수류탄이 터진 흔적이 남아있었다.

주먹만한 무기로 엄청난 피해를 입힐 수 있는 과학기술의 발전을 마냥 좋아만 할 수 없어 씁쓸하다.

지금까지 여행을 함께한 바지가 찢어지기 시작했다.

내 여행이 끝나는 그 날까지 함께할 줄만 알았는데 나만의 착각이었나보다.

역시 모든 것은 그 존재의 소중함을 모르고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을 때 헤어짐이 오는 것 같다.

여행을 하다보면 오랜시간 눌러 앉기 좋은 곳들이 있는데 사라예보도 그 중 한 곳인 것 같다.

딱히 할 것은 없지만 분위기도 좋고 물가도 저렴하니 오래 머물러도 좋을 것 같다.

거기에 맛있는 뷰렉도 있다.

그런데 뷰렉을 팔 때, 갯수로 팔지 않고 무게를 재서 판다.

저렴하고 맛있는 아이스크림까지 있으니 금상첨화다.

게다가 과일을 싸게 살 수 있는 시장까지 있다.

사람마다 여행스타일이 다르기에 각자 좋아하는 것이 다르겠지만 나는 물가가 저렴하고 조용한 곳이 좋다.

사라예보의 길을 걷다보면 바닥에 포탄이 떨어진 곳에 빨간 페인트를 칠해 놓은 것이 자주 보인다.

이를 두고 사라예보의 장미라고 부른다는데 안타까운 과거를 예술로 승화시킬 수 있는 예술가들의 마음이 참 멋있고 부럽다.

모스크 밖에서 사진을 찍고 있는데 관광객들이 안으로 들어가길래 나도 따라 들어갔다.

성당은 아무렇지도 않게 들어가면서 모스크라고 거리감을 두고 있던 내 모습이 참 우습다.

색안경을 끼지말고 편견을 가지지 말라고 말하는 것은 쉽지만 실제로 행동하는 것은 어렵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 

호스텔로 돌아와 직원과 이야기를 하는데 나보고 시청 건물 안에 들어가봤냐고 물어본다.

입장료를 내야해 안 가봤다고 하니 오늘은 무료로 입장이 가능하다고 라디오방송에 나왔다며 어서 가보라고 한다.

공짜라면 양잿물도 마실 수 있다는 정신으로 시청을 향해 걸었다.

안에 들어가니 이슬람 건축물의 아름다운 특징이 한 눈에 들어온다.

역시 사람은 정보를 잘 얻어야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낀다.

저녁으로 뭘 먹을까 고민하다 호스텔 근처의 케밥집이 떠올라 가봤는데 맛집인지 사람들이 꽤 많다.

세트 메뉴로 시켰는데 케밥도 맛있지만 양념감자가 정말 맛있었다.

그동안 유럽에서 비싸서 못 먹었던 아이스크림을 원없이 먹기로 했다.

먹는게 남는 거니 많이 먹어둬야한다.

이제는 다시 또 동쪽으로 갈 시간이다.

아무런 생각없이 의자에 앉아 있었는데 가족과 친구, 연인이 떠나는 길을 배웅해 주는 사람을 보니 괜시리 울적해진다.

오랫동안 혼자였고 혼자인 것이 아무렇지도 않았는데 나도 어쩔 수 없는 사람인가보다.

나를 위로해줄 수 있는 것은 나밖에 없다. 

러시아의 국영가스회사인 가즈프롬이 보이니 확실히 동구권에 온 기분이 든다.

내 바로 앞 좌석에는 부부가 앉았는데 아기가 정말 귀여웠다.

12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아빠가 아이를 무릎에 앉힌 채로 버스를 타고 오는 모습이 정말 멋있었다.

여행기가 올라가는 오늘은 어버이날인데 선물도 좋지만 부모님께 전화 한통씩 하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다.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여행 경비>


여행일 6일 - 지출액 130유로 (약 19만원)


동유럽도 물가가 저렴했지만 크로아티아에 있다가 보스니아에 오니 정말 천국에 온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엄청난 문화유산이나 아름다운 자연이 있는 곳은 아니었지만 조용하고 아늑한 분위기가 정말 좋았다.



보스니아를 떠나 도착한 곳은 마케도니아다.

보스니아에서 마케도니아로 오는 길에는 세르비아라는 유고슬라비아 시절의 중심 국가였던 나라가 있는데 마케도니아에 중요한 일이 있기에 그냥 지나치기로 했다.

보스니아에서는 간판을 읽을 수는 있었는데 마케도니아에 오니 이게 무슨 글자인지 하나도 모르겠다.

나중에 러시아로 올라가면 생활하기 어려울 것 같기도 하지만 난 나의 바디랭귀지와 생존력을 믿는다.

내가 마케도니아로 오게 된 이유는 바로 이 자전거의 주인인 굴리고 제민이를 만나기 위해서다.

제민이는 나보다 1년 먼저 자전거 세계일주를 시작했는데 중국에서 시작해 유럽을 한 바퀴 다 돌고 나를 만날 때는 아프리카를 향해 가고 있었다.

세계일주를 준비하며 여러 도움을 받고 중간중간 연락을 하면서 지구는 좁으니까 언젠가는 만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여행을 출발한지 1년이 넘어 드디어 만났다.

야영을 주로 하는 자전거여행 특성상 연락이 어려워 서로의 경로와 이동속도를 고려해 마케도니아 스코페에서 만나기로 하고 날짜를 잡았는데 둘 다 별일 없이 약속한 곳에서 만났다.

씨리얼로 간단히 요기를 하고 스코페 시내 구경을 나왔다.

마케도니아에게는 미안한 말이지만 마케도니아에 온 이유는 제민이를 만나겠다는 것 뿐이라 딱히 기대하거나 공부하고 온 것이 하나도 없어 그냥 마을을 한 바퀴 둘러보고 마트 구경을 하다 숙소로 돌아왔다.

점심은 제민이가 해준다길래 파스타를 먹기로 했는데 스파게티 소스대신 가루양념을 써서 만들었다.

가루양념 파스타는 상상도 못했었는데 정말 맛있었다.

역시 자전거 여행자의 생활력은 최고다.

숙소에서 이야기를 하다보니 저녁시간이 됐다.

만남을 기념하며 저녁은 밖에서 먹기로 하고 시내의 레스토랑을 갔다.

오랜만에 고기를 써니 살 것 같다.

아침에 일어나 뭘 먹을까 고민하다 제민이가 괜찮은 케밥집이 있다길래 왔는데 양이 정말 푸짐하다.

케밥을 맛있게 먹고 있는데 갑자기 소나기가 퍼붓기 시작한다.

급한 일도 없으니 그 자리에서 맥주를 시켜 서로의 여행이야기를 했다.

내가 밥을 먹을 때마다 꼬박꼬박 사진을 찍으니 자신을 모델로 쓰라길래 열심히 사진을 찍었다.

사나이 모임에 술일 빠질 수는 없기에 와인을 한 병 샀다.

우리는 분명히 계속해서 숙박을 예약했는데 단체 손님 예약이 있다며 침대를 비워달라고 한다.

좋은게 좋은 거라고 그냥 거실에서 자기로 했는데 호스텔 주인이 자꾸 사소한 일로 시비를 건다.

나도 돈을 내고 묵는 숙박객인데 자꾸 무시하길래 한바탕 성질을 냈더니 손님들이 있으니 화를 내지 말라고 한다.

그럼 나는 손님이 아니고 거지냐며 더 성질을 내는데 제민이가 좋게 좋게 가자며 말리길래 화를 가라앉혔다.

오랜만에 욱한 것 같은데 앞으로는 화 낼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제민이가 내가 온다고 신경써서 초코볼 씨리얼을 샀다길래 맛있게 많이 먹고 짐을 챙겨 밖으로 나왔다.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이 있는 법이니 다음에 다시 만나기를 기대하며 제민이를 먼저 보냈다.

누구나 각자의 여행방법이 있는 것이고 난 배낭여행자이니 버스를 탄다.

버스를 탄지 얼마 지나지않아 비가 내리기 시작하길래 제민이를 걱정하고 있는데 버스 천장에서 비가 샌다.

승객들이 기사에게 말하니 창을 고정해놓은 것이라 어쩔 수 없다고 말하자 다들 한번 웃고 만다.

역시 세상은 웃으면서 좋게 좋게 사는 것인가 보다.

휴게소에 내려주길래 뭘 먹을까 고민하다 샌드위치를 하나 먹었는데 치즈가 정말 맛있었다.

한국에서도 저렴한 치즈와 와인을 먹을 수 있다면 정말 좋을텐데 아쉽다.

버스를 타고 마케도니아 남부 지역의 휴양도시인 오흐리드에 도착했다.

오흐리드는 마케도니아의 대표적인 휴양도시라 호스텔보다 민박집이 발달했다는 소리를 듣고 왔는데 버스 기사 아저씨가 터미널이 아닌 길가에 내려줘 호객꾼들을 만날 수 없었다.

아직 해가 떠있고 난 소비자의 입장이니 큰 걱정없이 시내로 가는 길을 물었다.

배낭을 메고 걸으니 역시나 호객꾼들이 접근하기 시작하길래 대충 시세를 파악하고 아저씨 한명을 따라 민박집 구경을 나섰다.

집은 마음에 드는데 가격이 좀 비싸길래 미안하다고 밖으로 나와 길을 걸어가기 시작하니 집주인 할아버지가 따라나오신다.

다시 흥정을 통해 적당한 가격으로 숙소를 잡았다.

역시 흥정을 할 때는 배짱이 있어야한다.

뭔가 멋있는 사진이 찍힐 것 같아 구도를 바꿔보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다.

원래 오흐리드를 오며 계획했던 것은 호수에서 수영을 할 생각이었는데 예상보다 물이 많이 더러웠다.

수영은 다음으로 미루고 오흐리드 구경부터 하기로 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니 우선 뷰렉 하나를 먹고 시작합시다.

휴양지라 그런지 길거리에서 다양한 먹거리를 팔고 있었다.

오랜만에 옥수수를 먹는 거라 설렜는데 맛이 별로였다.

역시 옥수수는 강원도 찰옥수수가 제일 맛있다.

오늘도 역시나 후식으로 아이스크림을 먹으러 갔는데 신기한 맛이 많이 보인다.

도대체 섹시한 맛은 무슨 맛일까.

무슨 맛일지 궁금해 섹시한 맛을 골랐는데 내가 생각했던 그런 맛이 나지 않는다.

아마 내가 순수해서 섹시한 맛을 못 느끼나 보다.

아침에 일어나 뭘 할까 고민하다 우선 밖으로 나와 만두 피자를 하나 사 먹는다.

예전에는 물가가 싼 나라에서도 돈을 아껴야한다는 생각이 컸기에 싼 음식만 찾아다녔었는데 이제는 돈을 쓸 때는 써야한다는 것을 안다.

인도에서 한달에 30만원으로 생활을 했었지만 결국 물가가 비싼 나라로 가면 내가 열심히 아낀 돈이 아이스크림 한 개 값 밖에 하지 않는다는 것을 배웠다. 

물론 그 몇 백원도 아끼면 좋겠지만 물가가 저렴한 나라일수록 조금의 돈만 더 쓰면 더 좋은 질의 여행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몸으로 배웠다.

오랜만에 한량처럼 거리를 거닌다.

한량이 내 체질인 것 같은데 조선시대 양반의 삶을 한번 살아보고 싶다.

한량처럼 놀 때는 입에 뭔가를 물고 세월아 네월아 하며 길을 걸어야한다.

길을 걷다보니 젤리 가게가 보여 들어가봤는데 각양각색의 군것질거리가 보인다.

마음에 드는 젤리들을 고르면 무게를 달아 계산하면 되는데 값이 살짝 비싸지만 나는 한량이니 괜찮다.

숙소로 돌아와 여행기를 쓰고 블로그에 달린 댓글을 확인한다.

제 여행기를 읽으며 항상 댓글을 달아주시는 모든 분들에게 감사의 말씀과 사랑을 드립니다.

마케도니아에 오니 과일이 많이 보이는데 슈퍼에 가니 천도복숭아를 팔고 있었다.

개인적으로 말캉말캉한 복숭아를 좋아하는데 말랑말랑하고 달달해 정말 맛있게 먹었다.

침대에서 뒹굴거리다가 시계를 보니 저녁먹을 시간이 됐다.

내 마음이 여유로우니 거리도 여유로워 보인다.

오늘 저녁은 뭘 먹어야 잘 먹었다고 소문이 날까 고민하다 케밥을 먹기로 했다.

사라예보부터 케밥을 시키면 감자튀김을 같이 주기 시작했는데 케밥과 함께 먹는 감자튀김은 정말 최고의 조합이다.

맥주나 한 캔 하러 슈퍼에 갔는데 나도 모르게 라들러를 사버렸다.

여행을 하기 전에는 쳐다보지도 않던 라들러인데 크로아티아 이후로는 그 맛이 잊혀지지 않아 자꾸 찾게 된다.

오흐리드 시내에는 맛스타라는 신발가게가 있는데 군대에서 마시던 맛스타 음료수가 떠올라 혼자 피식거리며 집으로 돌아왔다.

오늘 아침겸 점심은 대형 피자다.

토핑이 부실해보이지만 싸구려 입맛이라 그런지 맛있기만 하다.

날이 더워 온도계를 보니 43도를 가리키고 있었는데 아마 온도계가 더위를 먹었나보다.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이 있는 법이라 했고 헤어짐이 있으면 만남이 있는 법이라 배웠다.

스코페는 우리의 잉여력을 뽐내기에는 부족한 도시인 것 같아 오흐리드에서 다시 만나기로 하고 헤어졌었는데 아무 사고 없이 다시 만날 수 있었다.

인터넷 상으로는 몇번 이야기를 나눴지만 실제로는 처음 만난 사이인데 어색하지가 않다. 

장기 여행을 하다보면 자신의 몸이 상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생명력을 깎으며 여행하고 있다며 이야기를 하다보니 제민이도 밀가루를 많이 먹고 있다길래 값도 싸고 포만감도 큰 오트밀을 추천해줬다.

이제와서 반바지를 사기도 아깝고 내 여행을 함께한 반바지이기에 우선은 꿰매서 사용하기로 했다.

부디 추운 나라로 갈 때까지만 견뎌주렴.

한량 동료가 생겼으니 다시 마실을 나간다.

밥을 먹으러 나가는 것도 귀찮아 점심은 빵에 초코잼을 발라 먹기로 했다.

나도 그렇지만 제민이도 한량의 자질이 풍부한 것 같다.

여행자들이 만나면 더 열심히 다녀 신나고 재미있을 것이라 생각했던 분들에게는 정말 죄송하다.

제민이와 나의 일과를 말하자면 아침에 늘어지게 자다가 배가 고프면 잠에서 깨 오트밀을 먹고 침대에서 뒹굴거리다가 대충 점심을 먹고 영화를 보다가 저녁을 먹는 것이 전부다.

나와 제민이 둘 다 빈둥거리며 잠수타는 것을 좋아하는 스타일인데 둘이 만나니 시너지 효과가 발생해 더더욱 잉여스러워졌다.

저녁을 먹으러 가는데 기괴한 마네킹이 보인다.

아무리 상체가 없었다고 해도 꼭 이런식으로 진열을 했어야 했는지 물어보고 싶다.

한량의 특징 중 하나는 단골집을 골라 그 곳만 간다는 점이다.

가격도 저렴하고 맛도 괜찮아 매일 저녁은 항상 같은 곳에서 먹는다.

여러분은 지금 세계여행자 두명이 모여 빈둥거리는 모습을 보고 계십니다.

아무리 빈둥거리는 것이 좋다지만 하루 세끼는 꼬박꼬박 챙겨먹는다.

가진 것이 몸뚱이 하나뿐이니 잘 챙겨줘야한다.

자랑할 것도 몸뚱이 하나밖에 없다.

영양소의 균형적인 섭취를 위해 이번에는 햄과 양배추도 넣어 먹는다.

밥을 먹었으면 후식을 먹어줘야한다.

오늘도 하루를 알차게 뒹굴거렸으니 저녁을 먹으러 간다.

둘이 만나 지낸 1주일 동안 남은 사진이라고는 먹는 사진밖에 없는 것 같은데 아마 기분탓이겠지. 

이제 헤어질 때가 됐기에 마지막 술을 마시려고 마트에 갔는데 9시 이후에는 술을 팔지 않는다고 한다.

종교이니 존중하는 것이 맞지만 아쉬운 것은 어쩔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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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비밀댓글입니다

  3. 하트100번째 접니다.ㅋㅋㅋ
    저~번에 중국,동남아,유럽편 잘 봤어요. 바빠서 깜빡하고 있었는데 오늘 이렇게 또 우연히 보게 되네요~ㅎ
    재밌습니다. 부럽고요~

    • 100번째 하트 감사합니다. ㅎㅎ
      우연히 오셨다고 하지만 저를 기억해주시고 제 여행기가 재밌다고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부러우면 지는 것이니 꿈꾸는여행자님도 떠나보세요~

  4. 멋진 인생입니다.
    축복합니다.

  5. 포탄과 수류탄 지워지지 않는 흔적이네요

    잊을수 없는 기억을 잊으려는게 바보같은 짓인거죠?

    맛난거 드시고 건강하세요

  6. 즐기는 법을 알고 있군요.
    한 한량 하시네요. >_<

  7. 오늘 여행기는 편안하고 느긋하니 등 따숩고 배부른 느낌에 웃게 되네요.잉여왕 두분 정말 귀엽군요ㅋㅋ

  8. 세계 여행을 하신다니 부럽습니다. 일에 치여 국내 여행도 하기 어려운데 세계를 다니신다니...
    우선은 님께서 찍은 사진보며 대리만족 하겠습니다.

  9. 넘 부럽네요 ㅎㅎ

  10. 사진들이 참 좋군요^^^꼭 한번은 가 볼 겁니다^^보스니아,헤르체코비나, 마케도니아....

  11. 10년전 배낭여행하던때가 생각이 나네요^^ 글보니 욕망이 다시 또 꿈틀거리는데 서른중반인 지금은ㅠㅠ.. 무조건 행복한 여행자 되세요!! 여행전엔 설레임으로 가득하다가 여행중엔 힘들고 지친일도 생기지만 여행 막바지엔 그끝을 아쉬워하다 여행이 끝난뒤엔 이유없이 그곳들을 그리워하게 되더라구요^^ 지금 순간을 즐기며 열심히 여행하세요~응원합니다^^

  12. 휴대폰 분실후 핸폰교체되서 블로그 주소 분실해서 그동안 못와받는데~역시 재미나고생생하네요~~밀린거 정주행 할게요^^
    이번글은 음식비쥬얼이 최고네요
    화이팅임니다

  13. 오랫만에 왔네.``
    컴을 바꿔서~~~~~~~~~~ㅎㅎ
    학업에 충실하겠지? 밀린 글 읽어봐야겠네.
    이곳도 구미가 당기는군~~~ㅎ

    • 안녕하세요.
      저도 학교 다닌다는 핑계로 연락을 못 드려 죄송합니다.
      동유럽 지역을 가신다면 아마 정말 마음에 드셔하실 것 같은데 한번 가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14. 와우 시청 레알 멋지네여~~
    서울시청은 들어가본적도 없는데 왠지 서울시청보다 멋진것 같은ㅋㅋㅋ

    케밥에 감튀는 완전 먹어보고 싶은 맛인데요?

    이태원에 파나?,,,,ㅋㅋㅋ
    저도 인생의 목표는 한량인데 ㅋㅋㅋ 부럽네엽ㅋㅋㅋ

    • 무료로 봐서 그런지 더 아름다워 보이더라구요.
      감자튀김 케밥은 양도 많고 맛도 좋습니다. ㅎㅎ
      제 목표도 한량인데 한국에서 한량으로 먹고 살기는 많이 힘들더라구요. ㅠㅠ

  15. 매번 잘보고 있습니다 잉여력^^을 즐기는것도 큰 자산인거 같습니다^^^

  16. 언제부터인가 금요일마다 올라오는 용민님의 글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댓글을 올려야 한다는 압박감이 생기는군요,,
    처음에는 느낀바가 많아서 자연스럽게 올렸던 댓글들이... 이제는 용민님의 반응을 생각하며 올리는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그래도 모든 댓글에 일일히 답을 해주는 것이 쉽지 않을텐데도 매번 다해주는 모습을 보며
    저도 모든글에 댓글을 다 달아보려 합니다... ㅎㅎ
    장기여행을 해본적이 없는 저로서는 여행지에서의 이런 잉여스러움은 낯설기만 합니다,
    하지만 저런 잉여스러움이 장기여행을 가능하게 하는 비결이라는것을 새롭게 배워갑니다,
    마케도니아...
    어디에 있는지 잘 생각도 안나는 나라...
    본김에 지도한번 찾아봐야 겠습니다..

    • 일상이 바빴다는 핑계로 이제야 답글을 남겨 죄송합니다.
      저야 댓글 읽는 재미로 여행기를 올리고 있으니 답글 다는 것도 즐겁습니다. ㅎㅎ
      아마 장기여행을 하다 보면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조용히 있고 싶은 때가 올텐데 자연스러운 현상이니 촉박해하지 마시고 즐기세요~

  17. 각자 혼자 여행중에 만난 친구라 더 반가웠겠어요.
    살아보니
    정말 잘 맞는 친구는 같은 공간에서 같은 시간을 나누면서도 특별할게 없는 시간을 잘 나누는 사람인거 같아요.
    뭔가 특별한 주제나 액티비티가 있다면 생전 처음 보는 사람과도 시간을 잘 보낼 수 있지만
    서로 특별한 대화없이 빈둥거릴 때 더 편한 친구가 정말 나랑 잘 맞는 친구인거 같아요.

    이번엔 음식 사진이 많은데!...라고 느끼며 글 읽고 있었는데
    아니나 다를까....용민님도 그렇게 생각하셨군요. ㅋㅋ

    • 말씀해 주신 친구에 대한 생각은 정말 맞는 말씀이십니다.
      특히 신경을 쓰지 않아도 알아주는 친구가 있다는 것은 정말 행복한 일인 것 같아요.
      잉여스럽게 먹고 자고 놀기만해서 그런지 음식 사진만 너무 많아진 것 같아요. ㅎㅎ

  18. 이번 여행기는 놀고 먹는 여행(?)이라는 말이 참 잘 어울리는 여행기네요ㅋㅋ
    저도 그런 여행을 하고 싶은데, 현실은 그렇지가 않네요^^;
    요 근래 여행기에서 라들러 맥주가 자주 나오는데, 맥주의 종류를 잘 모르지만
    라들러라고 했던 맥주에 늘 레몬 그림이 있는 것 보면 레몬 맛이 나는 맥주인가보네요~
    감자 튀김이 들어간 케밥도 참 맛있어보이고..
    이번 여행기 보고 군침 흘리다 갑니다~

    • 제대로 된 잉여생활을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잘 전달이 된 것 같아 뿌듯합니다. ㅎㅎ
      라들러 맥주는 과일향이 나는 맥주인데 가볍고 달콤해서 그런지 음료수처럼 느껴지더라구요.
      마트나 슈퍼에 가면 여러 종류의 라들러 맥주를 팔고 있으니 한번 도전해보세요~

  19. 두분 다 너무 귀여우시네요.

  20. 젊은이들의 여행기 심심할때마다 잘 읽고잇습니다.

  21. 수류탄 자국이 남아있는 호스텔 계단과 총탄자국에 물든
    사라예보의 장미 바닥도...
    뭔지 모르게 약간 으스스하네요.
    그 당시에 누군가가 다쳤음에 틀림없겠죠? ㅠㅠ
    용민군도 그렇고 제민군도 그렇고 참 대단해요.
    젊음이... 두 사람의 용기가... 기회가 참 부럽네요.
    다음 생에 꼭 양반으로 태어나 한량계의 '갑'이
    되어보길 빌어드릴께요. ㅎㅎㅎ

세계일주 배낭 여행기 - 071. 평화로운 수크레에서 한량처럼 지내기. (볼리비아 - 수크레)



어제 저녁에 수크레에 도착하니 비가 내려 사진도 못 찍고 그냥 호스텔에 들어와 잠을 잤었다.
아침으로 빵을 주는데 이번에도 빵 두 조각과 커피, 주스를 준다.
제발 나에게 무제한으로 먹을 수 있는 아침을 주세요. 

수크레는 마을이 통째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마을인데 마을 전체가 하얀색이다.

숙소를 옮기기 위해 다른 호스텔을 찾아보다가 공원에서 사람들을 구경하는데 비둘기가 분수에서 목욕을 하고 있었다.
비둘기는 더러운 동물로 인식하고 있었는데 수크레의 비둘기는 다른가 보다. 

어제 우연히 들어간 호스텔에서 체크인을 하는데 리셉션에서 이미 묵고 있는 다른 한국인 2명이 있다고 한다.
내가 '치코(남자)? 치까(여자)?'라고 물어보니 남자와 여자라고 하길래 커플은 관심이 없다고 하며 방에 들어갔더니 우유니에서 만났던 부미 누님과 민영 형님이 계셨다.
여기서 만날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했기에 반가웠는데 우유니에서 만났던 요한씨도 여기 있다길래 다 같이 점심을 먹기로 했다.

요한씨가 괜찮은 식당이 있다길래 따라 갔는데 우선 기본적으로 샐러드를 원하는 만큼 담아 먹는다.

샐러드를 다 먹고 나면 수프가 나오고 메인 요리가 나온다.
각 요리를 다 먹고 그릇을 치우면 알아서 다음 요리를 가져다 주는데 볼리비아에서 이런 서비스를 받을 줄은 정말 몰랐었다.
요리를 다 먹으면 마지막으로 디저트까지 나오는데 가격은 25볼(한화 4,000원)밖에 안 한다.

요한씨가 묵었던 숙소가 싼 가격에 독방을 준다길래 그 곳으로 방을 옮겼다.
수크레의 건물들은 예전 스페인의 식민지배 시절 지어진 건물들을 그대로 써서 그런지 중앙에 정원이 있는 양식이다.
입구는 작은데 정작 안에 들어가면 정원이 있고 규모가 꽤 커서 비밀의 집에 들어가는 기분이다. 

배가 출출해져 저녁을 먹으러 길가를 어슬렁 거리다 수크레에서 곱창을 만났다. 
먹는 사람들을 보니 다들 손으로 먹길래 나도 손으로 먹었는데 소주가 당기는 맛이었다.
아, 처음처럼 마시고 싶다. 

곱창으로는 배가 안 불러 햄버거를 하나 사 먹는데 옆 집에서는 신기한 음료를 팔길래 같이 먹었다.
햄버거는 맛있었는데 이상한 음료는 10% 정도 식혜의 맛이 나긴 하는데 90%의 이상한 맛이 나는데다 따뜻하고 걸쭉해서 억지로 겨우 다 마셨다. 
이렇게 마시기 힘든 음료수는 정말 오랜만이었다. 

새로 옮긴 숙소는 빵을 1개만 준다.
진짜 싸구려 빵인데 좀 넉넉하게 주면 안 되는 것일까.
이번에도 빵을 더 달라고 하기는 했지만 눈치가 보이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수크레는 마을 자체가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었기에 항상 하얀색을 유지해야한다고 한다.
유네스코 덕분에 관광업이 발전했겠지만 신경도 많이 쓰일 것 같다.

딱히 할 일이 없어 마을을 돌아보는데 골목길들이 이쁘다.
하긴 아름다우니까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했겠구나. 

그런데 정말 할 일이 없어 음식이나 하나 사 먹는다.
햄버거인데 2볼(한화 360원)밖에 안 하니 천국에 온 기분이다.
물가가 싼 볼리비아에 들어오니 인도가 떠오르는데 이 세상에 인도보다 싼 나라는 없을 것 같다.

우유니 소금사막에서 옷이 소금범벅이 됐기에 어제 빨래를 맡겼는데 빨래방이 문을 닫았다.
분명 11시에 오라고 해놓고 문을 닫다니 역시 남미스럽다.
물가가 싸니 빨래값도 싼데 1kg에 8볼(한화 1,280원)만 내면 건조까지 해준다. 

숙소로 돌아와 민영형님네를 다시 만나 밥을 먹으러 시장(메르까도)로 갔다.
시장에서는 10~15볼이면 밥 한끼를 먹을 수 있다.
이 음식은 피칸테 데 뽀요라는 것인데 닭고기에 매운 소스를 묻힌 요리다.
한국의 닭도리탕과 아주 조금 비슷한데 고기 속에 양념이 스며들지 않아 밥과 고기와 양념이 다 따로 도는 맛이었다.

시장에서 처음 보는 과일을 팔길래 골랐는데 껍질을 벗기면 과육이 나온다.
맛은 배와 비슷한 맛이 나는데 씨가 너무 크고 딱딱해 먹기가 힘들었다.

우유니 소금사막에서 점프샷을 많이 찍었더니 다시 무릎 근육이 아파 파스를 붙였다.
푸콘 트래킹 이후로 무릎이 자꾸 신경쓰인다. 

오랜만에 모자도 빨았는데 날씨가 별로 좋지 않아 그냥 정원에 말린다.

깔라마에서 산 스파게티를 드디어 다 처리했다.
물가가 싼 볼리비아에서는 음식을 해 먹을 필요가 없지만 재료들을 계속 들고다니려니 귀찮아서 먹기로 했다. 

어차피 수크레에서 빈둥거리기로 작정했기에 날씨가 좋아지기만을 기다렸는데 드디어 날이 개었다.
오늘은 수크레를 제대로 돌아볼 수 있겠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아진다.

진짜 이걸 누구 코에 붙이라고 주는 건지 모르겠다. 

날씨 한 번 정말 좋다.
파란 하늘에 새하얀 건물들이 정말 잘 어울린다. 

이 정도는 먹어야 밥 좀 먹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밥 위에 뿌려진 풀은 고수인데 중국에서부터 먹어왔기에 거부감은 안 든다. 

디저트로 레몬에이드를 한 봉지 마시면서 길을 올라가는데 뒤에서 누가 나를 부른다.
뒤를 돌아보니 부미누님이다.
마을이 작으니 약속도 하지 않았는데 자주 만나게 된다. 

수크레 마을을 볼 수 있는 전망대로 올라가는 길에 호텔이 있는데 안에서 풍경을 보는 것은 무료라길래 들어가 봤는데 전망이 정말 좋다. 

어떻게 사진을 찍으면 잘 찍었다고 소문이 날지를 고민하면서 파노라마 사진을 찍는데 일이 터졌다.
카메라의 전원이 갑자기 나가더니 작동이 되지 않는다.
배터리를 갈아끼워도 작동하지 않는다.
처음에는 담담하게 받아들여지는 것 같았는데 5분 정도 지나자 풍경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아서 바로 숙소로 돌아왔다. 

숙소로 돌아와 배터리를 바꾸며 관찰해보니 정품배터리는 인식이 안 되고 호환배터리만 인식이 된다.
다행히 카메라 자체의 문제는 아니니 배터리의 접촉이 불량인 것 같았다. 

3시간 동안 카메라를 붙잡고 씨름을 하며 배터리의 완벽한 위치를 찾아내서 반창고와 테이프를 이용해 두께를 맞췄고 드디어 정상 작동이 된다.
아무리 많은 사진을 찍어도 전원이 나가지 않는다.
건축공학도 공대라는 사실을 증명했다.

카메라가 고장나니 호주에 있을 때, 돈을 조금 더 벌어서 더 좋은 카메라를 사려고 했던 나를 반성했다.
사랑스러운 카메라님, 세계일주가 끝나는 날까지 함께할테니 절대 앞으로는 아프지 말아주세요.

갑자기 마추픽추가 떠올라 홈페이지에 들어가보니 하루 400명 제한인 와이나픽추의 표가 좀 남아있었다.
대충 일정을 생각하고 미리 와이나픽추의 표를 끊으려다가 일정에 얽매이게 될까봐 결제직전에 취소했다.

카메라를 고치고 나니 배가 고파 밖으로 나왔는데 성당이 아름답게 불을 밝히고 있었다.
카메님 무사히 작동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딱히 먹을거리가 없어 치느님을 골랐다.
남미에서는 보통 닭고기를 팔 때, 8분의 1조각부터 4분의 1조각, 반 마리, 한 마리로 판다.
그리고 닭만 파는 것이 아니라 밥과 감자를 같이 넣어주기에 4분의 1조각 정도면 배가 부른다.
맛은 물론 맛있다. 

더 이상 말하기도 지친다.
공짜니까 먹는다. 

아침을 먹고 거리 구경을 하러 나왔는데 광장에 사람들이 많이 모여있다.
무슨 일인지 궁금해서 기다려봤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볼리비아의 학교는 낮 12시가 되기 전에 끝난다고 한다.
오전 학교와 오후 학교로 나누어져 있다고도 하는데 오전 수업만 하면 좋을 것 같기도 하지만 심심할 것 같기도 하다.
그래도 야자를 10시까지 하거나 학원을 12시까지 다니는 것 보다는 낫겠지. 

수크레는 원래 볼리비아의 수도였다.
하지만 지금은 사법부와 행정부가 라파즈로 옮겨가고 최고재판소만 남으면서 이름뿐인 수도로 남아버렸다.
그래도 남미에서 가장 오래된 대학인 산 프란시스코 사비에르 대학이 있어 주민들의 교육에 대한 생각이 남달라 교육의 도시라고 불린다고 한다.

빵 한 조각으로 배를 채울 수 없으니 옥수수 잎에 싸여진 음식을 하나 먹는데 오묘한 맛이 났다.

길을 가는 학생들이 아이스께끼를 하나씩 물고 있길래 나도 하나 먹었는데 코코넛 가루가 뿌려져있어 달달하니 맛있었다.
 1989년 생이라 아이스께끼를 먹어본 적은 없지만 왠지 옛날에 팔았던 아이스께끼의 맛이 딱 이럴 것 같았다. 

저번에 카메라가 고장 났던 전망대를 향해 다시 걸어가는데 이번에는 이름은 모르지만 한국에서 파는 빵처럼 생긴 것을 판다.
속에는 아무 것도 안 들어있지만 시럽을 뿌려먹으니 꽤 맛있다.
한량처럼 거리를 돌아다니며 군것질만 하는 것 같은 생각이 들었는데 잘 생각해보면 한량이 맞다. 

오늘은 저번보다 날씨가 별로지만 그래도 다시 올라간다. 

수크레는 해발 2,800m 정도에 위치했기에 오르막을 올라가면 약간 숨이 차다.
볼리비아 자체가 고지대이기에 웬만한 지역은 다 높은데 아직까지 고산증상은 안 겪어서 다행이다.

수크레의 아르마스 광장 앞에 있는 사진관은 한국인이 운영하고 있다는데 김치도 팔고 있었다.
이제 엄마가 만든 김치를 먹을 날이 1년도 안 남았다.

오늘은 내가 수크레를 떠나는 날이기에 민영형님께 인사를 하러 갔다.
민영형님과 부미누님은 여행을 하다가 만나서 결혼하시고 한국에서 생활하시다가 다시 남미여행을 오셨다고 하는데 부러울 뿐이다.
난 그냥 자연과 벗삼아 살아야겠다. 
그런데 내 뱃살이 너무 적나라하게 나온 것 같다. 

시장에서 마지막 밥을 시켰는데 이번에는 백숙이 나왔다.
이름에 까르네가 들어가면 고기, 뽀요가 들어가면 닭고기라는 것만 알고 음식을 시키니 매번 새로운 음식을 먹게 된다.
입맛이 까다로웠으면 스페인어를 한 글자라도 더 배웠을 것 같은데 아무 음식이나 잘 먹으니 스페인어를 배워야겠다는 생각은 별로 들지 않는다.

물가 싸고 군것질거리가 많은 수크레를 떠나려니 아쉽다. 

곧 있으면 페루로 들어가야하는데 페루의 ATM출금 수수료가 칠레와 맞먹는다길래 수수료가 없는 볼리비아에서 미리 인출을 했다.
현지에서 나가는 수수료는 없다지만 한국에서 떼어가는 1%의 수수료는 어쩔 수 없이 내야한다. 
600달러의 1%인 6달러와 기본 수수료를 합치면 볼리비아에서 하루를 지낼 수 있으니 아깝긴 아깝다.

버스터미널로 가기 위해 마을버스를 탔는데 뒤에 앉은 아저씨가 자꾸 내 가방을 쳐다본다.
느낌이 이상해 나도 계속 아저씨를 쳐다보고 있으니 버스기사가 나를 옆자리로 불러 앉히고 조용히 저 아저씨를 조심하라고 이야기 해준다.
버스에서 내릴 때까지 그 아저씨를 견제하다가 가방을 완벽하게 멘채로 버스에서 내렸다.
역시 세상에는 나쁜 사람보다는 착한 사람이 더 많다. 

버스를 타러갔더니 짐의 무게를 재길래 혹시 돈을 추가로 걷는건지 걱정했지만 짐의 분실방지를 위해 재는 거라고 한다.
내 몸무게를 재보고 싶다고 말했더니 흔쾌히 허락해줘서 오랜만에 몸무게를 재봤다.
남자의 몸무게는 비밀이라지만 여러분에게만 공개하자면 78kg이 나왔다.
어떤 사람들은 여행을 하면 못 먹어서 살이 빠진다던데 난 왜 안 빠지는지 모르겠다.
솔직히 말하자면 난 알 것 같기도 하다. 

보통은 버스를 타러가서 직접 짐을 건네주는데 수크레에서는 매표소에 짐을 맡기라고 한다.
짐을 맡겨놓으면 버스가 출발하기 전에 짐을 2층에서 1층으로 내린다. 

내 배낭도 줄을 타고 내려오는데 왜 이런 방식을 쓰는지 모르겠어서 생각해보니 짐의 무게를 재 놓은 상태에서 주인이 물건을 꺼내고 분실신고를 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것 같다.

수크레에서 푹 쉬었으니 이제 다시 이동을 합시다.


재미있게 읽으셨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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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여행중에는 시간이 평상시 보다 빨리 가나요? 느리게 가나요?
    저는 시간이 점점 더 빨리 가는것 같습니다.
    엊그제 추워했는데 벌써 봄기운이 완연해진다니까요

    • 음...
      평균적으로 보면 여행지에는 시간이 빠르게 가지는 않는 것 같아요.
      아마 여행기간이 넉넉해서 그런 것 같은데 적당히 흘러가고 있습니다. ㅎㅎ
      저도 벚꽃 보고싶네요.

  3. 으악.. 다 썼는데 갑자기 새로고침?이되면서 다 날라가버렸네요

    젠장.. 글 읽다보니 잠시 잊었는데 갑자기 또 생각났네요

    오늘 아침 차를타려고보니 어떤망할x가 제 차 운전석쪽 백밀러를 거울을 산산조각내 부수고 획 꺾어놨더군요

    이 화창한 봄날에 어찌나 화가 나던지....

    정말이지 이 기분좋은 벗꽃날리는날에... 아 생각하니 또 화가 치솟네요

    아무튼 며칠전부터 여긴 완전한 봄입니다 오늘의 따사롭고 평화스러운 날씨가 수크레의 느낌과 흡사한것 같아요

    오늘따라 더더욱 여행하며 휙휙 돌아다니는 자유로운 영혼?의 용민씨가 부럽네요 ㅠ_ㅠ

    한번 날라가는 바람에 여행기 소감보다 제 이야기만 남기고 가는군요

    암튼 다음 여행기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4. 물가가 대충 동남아 정도 수준인듯^^ 남미가 가보곤 싶은데 치안 이 안좋다고 해서 무서워서 꺼려져용~~;;;

    • 남미에서 가장 물가가 싼 볼리비아여서 그런지 돈 쓰는게 부담스럽지가 않았어요.
      치안은 조금 위험하긴한데 그래도 다 사람사는 곳이에요.
      오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ㅎㅎ

  5. 정말 멋지세요. 7년전 장기간 배낭여행 했을 때가 너무 그립네요. (나 돌아갈래...흐엉...ㅠㅠ)

    혹시 볼리비아에서 북쪽으로 올라오실 계획이시라면 멕시코도 한번 들려보세요

    저는 멕시코 시티에서 작년 7월부터 지난 1월까지 살았었는데 주변에서 안가보신 분들이 위험하다 위험하다 해도 역시 사람이 사는 곳이라 (사람이 살 수 있을 정도로) 충분히 안전하고 사람들도 너무 따뜻해요. 다른 남미국가에 비해 경제적으로 발전이 되있는 편이라 상대적으로 물가가 좀 비싸긴 하지만 멕시코 시티를 제외하고는 아직 한국보다 정말 많이 저렴한 편이고 전국적으로 문화적인 보존도 잘 되어있어서 유네스코 문화유산이 가장 많이 등록되어 있는 나라중 하나라 충분히 들러볼 가치가 있는 나라인거 같아요.

    지인중에 여자친구와 아르헨티나에서 출발해서 미국까지 6개월을 육로로 여행한 친구는 여행중 가장 아름다웠던 나라로 과테말라를 이야기 하더라고요. 저의 Places-To-Go 리스트에 올려놨답니다. ㅎㅎ

    여행중 울컥 울컥 고비들도 오겠지만 한걸음 한걸을 목표점까지 즐겁게 전진하세요..화이팅!!

    • 외국에서 여행하는 것과 생활하는 것은 많이 다를텐데 전 여행이 더 좋은 것 같아요. ㅎㅎ
      과테말라와 니카라과는 많은 분들이 추천해주시더라구요.
      과연 제가 어디로 갈지는 여행기를 계속 보시면 나옵니다.
      계속 블로그를 찾아주세요. ㅎㅎ

      응원 감사합니다~

  6. 안데스 8000km 라는 엄홍길대장님 나오는 다큐가 3부작으로 지난 주 끝이 났는(히말라야에서 잠시 뵙지 않으셨나요?ㅎ)데 남미는 정말 멋지더라구요
    3개월을 찍어서 3부작으로 보여주는데 정말 대단하더군요.
    그 곳에 계시다니 부럽습니다ㅜ

    • 말씀하신대로 엄홍길 대장님은 히말라야에서 만났었습니다.
      이번에도 남미에 오셨었다는 이야기는 들었는데 제가 좀 늦었더라구요. ㅎㅎ

  7. 안전하고 즐건여행이 되길 바랍니다. ~~

  8. 카메라 고치고 저녁식사 하러 나와서 찍은
    야경( 성당) 아주 아주 멋져요
    아이패드에 다운로드 했어요^^
    바탕화면으로 쓰려구요

    한국인 부부와 공원에서 찍은사진 보고 깜짝 놀랐어요
    그 똥배 (78kg..말도안돼) 어쩔려고 그래요?? ㅎㅎ
    이쯤에서 몸매관리 들어가셔야 할듯 ^^
    여행기 처음부터 봤는데...초창기에는 날쌘돌이 였는데
    그렇게 막사시다니 ....ㅠ ^^

    • 예상치 못한 곳에서 멋진 사진이 찍히기에 항상 카메라를 들고 다니는데 멋지다고 해주시니 보람이 있네요. ㅎㅎ
      아무래도 인도를 다시 가야할 것 같아요.
      술도 없고 채식만 하니 살이 쭉쭉빠졌었는데 남미는 술도 싸고 튀긴 음식도 많아서 살이 자꾸 안 빠지네요.
      어떡하죠. ㅠㅠ

  9. 샐러드 원하는 양만큼 식당 괜춘하네요^^
    캬...4천원으로 완전 호사이네요^^
    옮긴숙소 빵하나는 아쉬우셨을듯요 ㅋㅋ
    하얀건물에 파란하늘은 정말 잘 어울리는 풍경이네요
    배터리 고치신건 제가다 뿌듯하네요 ㅎㅎ^^

    여행하다 만나 결혼하고 다시 여행하시는분들 정말 부럽네요^^

    다음편도 기대하고 있을께요~ ^^

    • 세상에 어떻게 빵 하나로 버티라는 것인지 제 위장을 너무 과소평가 하더라구요.
      누구에게나 인연은 다 있는 것 같은데 제 인연은 어디에 있을지 궁금합니다. ㅠㅠ

  10. 오늘 수리 맡기고 블랙박스 장착했답니다

    생각지 못한 지출이라 너무 속상하네요 (가뜩이나 일년째 놀고있는 백조한테 말이죠) ㅋㅋㅋ

    혹시나 새 여행기가 있을까해서 잠시 들렸다갑니다

    근데 볼리비아가 물가가 싼 나라라는걸 전 이거 읽으면서 첨 알았어요 하하.. ^^;;

    근데 정말 사진보니 처음보다 살 좀 찌신거 같아요

    남미쪽은 기름진음식이 많아 그렇겠죠

    야채도 많이 먹고 물도 마시고 그리고 마테차가 좋다니 많이 마시세요 ^^

    • 갑작스런 지출에 속이 쓰리시겠네요.
      저도 그 마음 잘 압니다. ㅠㅠ
      볼리비아 물가는 정말 최고인데 다 다음 편에서 그 진수를 보여드리겠습니다. ㅎㅎ
      살은 한국가서 운동하면 빠지겠죠..?

  11. 글 보면서 간접적으로 세계를 볼 수 있어
    감사드립니다.
    인도와 베트남을 보았어요.
    가고는 싶지만 직장에 아이들이 있었서 아쉽습니다.
    덕분에 좋은 간접경험했어요.
    이제는 하늘님같은 배낭여행은 할 수 없는 나이와 체력이지만,
    견문을 넓힐 수 있는 여행을 계획해봐야겠어요.

    모쪼록 건강하시고
    여행 잘 하시구요.
    고맙습니다.

    나중에 책 내셔도 좋을 듯 합니다.

    • 나오기 전에는 몰랐는데 세상엔 좋은 곳이 엄청 많더라구요.
      그리고 여행은 기간도 중요하지만 누구와 어떻게 가느냐도 중요한 것 같아요.
      혼자 길게 가는 여행도 좋지만 가족과 함께하는 짧은 여행도 충분히 좋을 것 같아요.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12. 역시... 카메라 망가지면 멘붕이죠 ㅋㅋ

    우와우우우~~~페루!!

    궁금궁금해요 ㅋㅋㅋ

    싸고 맛난걸 많이 먹고 충전하고 넘어가셨나용?ㅋㅋㅋ

    아프지 마시구~~

    건강하구용

    다음 여행기 기다릴게용

  13. 우연히 보게 되어서
    처음부터 다시 봤네요.
    난 젊었을때 왜 이런 꿈을 못꾸었나 자책도 하고
    왜 21살인 아들은 알바만 하고 있나 하는 생각도 하네요.
    엄마 욕심에 아들도 많은 것을 보고 배우면 좋을 건데
    그런 마음은 없나봐요.
    조금만 더 젊었다면 나도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지만
    역시 용기는 나지 않습니다. ㅎㅎ
    덕분에 보게된 여러나라 정말 재미있고 즐거웠습니다.
    다음에도 계속 보러 올께요...

    • 아드님도 자신만의 생각이 있을 거에요.
      저도 확신이 들기 전까지는 혼자서만 고민하고 통보를 했거든요. ㅎㅎ
      응원 감사하고 자주 찾아주세요.

  14. 늘 부러워하며 여행기 읽어요~
    마을 참 이쁘고.. 성당사진 완전 멋져요^^

    아무거나.. 참 잘 먹는 청년~! 이뻐보이는데~~ㅎㅎ
    자기전에 복근운동 조금씩 해봐요^^

    건강이 최고~ 알죠?^^

  15. 갑자기 살이 찌거나 하면 무릎이 힘들어하다가 관절이 망가지기도해요. 무게 늘어난 폭이 큰데 준비안된 무릎으로 등산하시면 걔들이 당연히 아파하겠죠? 만약 무릎아픈 부분을 눌렀을때 물렁하면 쇼크때에 관절부분에 물찬거니까 병원가서 주사 맞아야해요. 심하지않음 약먹으면 낫는데 심하면 주사기로 물빼야해요. 물론 심하게아프거나 불편하지 않으면 조심조심하면서 무릎에 충격줄만한 격렬한 움직임을 안하고...무엇보다 살을 빼요. 할수이써요! 너무 오버하는것같긴하지만 그래도 외국에서 혼자다니는건데 알아서 미리미리 조심하는게 최고겠죠? 그게 효도이기도해요. 토닥

  16. 호스텔 이름이 bolivia residencial 이었나요? 저랑 똑같은 호스텔인 것 같아서. 근데 대부분 식민풍이 많아 비슷하기도 해서 확실한지는 잘 모르겠네요. 여툰 전 그 호스텔이 너무 좋아서 (그렇게 넓고 큰 호수텔에 투숙객이 정말 없어서 더욱좋았던 ㅋㅋㅋ) 본래 일정보다 며칠 더 있었어요. 근데 마을 전체가 흰색이라고는 라지만 세계문화유산으로 정해진 사실은 아직도 받아들여지지가 않는....ㅋㅋ

    • 그 호스텔이었는데 방이 좀 눅눅하긴 했지만 조용해서 좋았었어요 ㅋㅋ
      세계문화유산으로 인정받은 것은 조금 아이러니하지만 수크레 정말 좋았었어요.

  17. 수크레라는 곳은 소박하면서 멋진 곳인 듯 하네요~
    다시 무릎이 좀 안좋아지셨나봐요.
    저도 운동하다 허리를 다쳤는데 참 신경쓰이더라고요ㅠㅠ
    건강 유의하시고, 즐거운 여행하셨으면 합니다~

  18. 광장에 사람들이 모여있었는데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는 부분에서 빵 터졌어요 ㅎㅎㅎ
    오오 뭔가 있나보다 하고 나도 모르게 기대하고 있었나봐요 ㅎㅎ
    한량처럼 느긋하게 쉬고싶은 곳이네요~^^

  19. 눈물나게 반가운 수크레네요~~~아르마스 광장 사진관도 정말그대로인가요? 그 사장님께 신세를 좀 졌어요~우유니 투어때 남편이 점프샷 사진찍다가 종아리 근육에 무리가가서(우유니에서 그런일이 많을듯 ㅎ특히 남자들요) 수크레서 한2주를 머물렀어요 그때 광장을 자꾸지나다가 사진관을 보니 사장님이 한국인처럼 보여 제가 들어가서 도움을 구했었거든요~~와 이곳에서 사진들보니 너무너무 반갑고 감동이에요 남미 여행중 수크레를 너무 좋아해서 혹시 살게되면 수크레로 오리라~했거든요~ㅎㅎ
    덕분에 추억돗아요~

    • 사진관은 이야기만 들었지 안에 들어가보지는 않아서 잘 모르겠어요.
      수크레가 조용하면서도 갖출 것은 다 갖춰서 한량처럼 지내기는 참 좋더라구요.ㅎㅎ

  20. 저이번 겨울에 남미여행가요~ㄹ! 좋은정보감사해요 ㅎㅎ

    • 남미 정말 좋아요.
      무슨 일이 있어도 아르헨티나 페리토 모레노 빙하는 꼭 가시구 비싸더라도 빅 아이스 투어로 하세요.
      혹시 궁금한 것 있으시면 언제든지 카톡이나 메일 주세요. ㅎㅎ

  21. 볼리비아산 25볼짜리 코스식사 정말 멋지네요. ^^
    가장 럭셔리하고 저렴한 식사같은데요?
    수크레의 건물도 예쁘지만 돌길이 정말 맘에 드네요.
    여기서는 하이힐은 절대 못 신겠지만요. ㅎㅎ

세계일주 배낭 여행기 - 065.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인생.


우수아이아에서 엘 칼라파테로 떠나는 버스는 2대밖에 없고 새벽 5시에 출발한다.
지금까지 살아온 습관이 있기에 불가피한 상황이 아니면 아침을 꼭 챙겨 먹으려 노력하기에 새벽부터 일어나 짐을 챙기고 아침을 먹는다.
사람들은 아르헨티나의 소고기 값이 저렴해 좋다고 하는데 난 치즈가 싼 것이 더 좋다.
나중에 고기가 비싼 나라에 가면 후회할 수도 있겠지만 지금은 별로 고기가 당기지 않는다. 

극지방에 가까워서 해도 일찍 뜬다.
동이 터오르기 전에 푸르스름한 하늘아래 버스를 기다리는 배낭여행자를 담아봤는데 참 마음에 든다.

우수아이아를 나가려면 다시 칠레국경을 넘어야한다.
형식적인 절차인데 일처리 속도가 느려 한참을 기다려야한다. 

그리고 도장을 찍으려면 제대로 찍어줘야 할텐데 대충 아무 빈 곳에 찍어준다.
추가기재라고 써져 있는 곳에 도장을 찍어버렸다.
도장을 차곡차곡 순서대로 이쁘게 찍을 생각은 없지만 그래도 비자란에만 도장을 찍고 싶었던 내 욕심이 너무 컸나보다. 

이번에도 밥을 준다.
샌드위치는 먹을만 했는데 크로와상은 너무 달아서 도저히 먹을 수가 없었다.
다 먹으면 당뇨에 걸릴 것 같은 맛이었다. 

이번에도 장거리 여행이니 와인 한 병을 가지고 탔다.
그런데 와인을 개봉하려는 순간 차장이 버스에서 와인을 마시면 안 된다고 하길래 아쉽지만 그냥 넣었다.
어떤 버스는 되고 어떤 버스는 안 되는지 알아야 앞으로 주의를 할텐데 아마 세미까마부터는 개인 공간이 넓어서 되는 것 같다. 

돌아가는 길에도 배를 타고 나가는데 이 선착장의 풍경이 우수아이아보다 더 아름다운 것 같다.
낮게 깔린 구름과 수평선이 세상의 끝처럼 느껴진다.

우수아이아에 들어갔다 나오면서 총 8개의 출입국 도장이 찍혔다.
난 아직 칠레를 제대로 구경도 하지 않았는데 벌써 여권에는 4개의 칠레 출입국 도장이 찍혀있다. 

또 다시 리오 가셰오스에서 다음 버스를 기다린다.
와인이 자꾸 날 유혹하길래 코르크를 땄는데 뽕~하는 소리가 크게 들려 사람들이 날 쳐다보는데 부끄러워하면 안 될 것 같아 치얼스를 외치며 당당하게 마셨다.
그러자 나와 같이 버스를 타고 온 애들 몇 명이 맥주를 꺼내 치얼스를 같이 외친다.
아마 버스에서 마시려고 산 맥주일텐데 내가 와인을 마시려다 걸리자 조용히 숨기고 있었던 것 같다.
역시 여행에는 술이 빠질 수 없나보다. 

그런데 버스에서 짐을 내리고 보니 가방 밑 부분이 다 젖어있다.
어디서 물이 샜는지 침낭과 가방이 젖었지만 다행히 다른 것들은 멀쩡했다. 
인도에서 산 요가매트도 다 젖었길래 배낭에 메고 다니면 걸리적거리고 쓸 일이 없을 것 같아 그냥 버렸는데 다음 날, 난 역시나 한치 앞을 못 보는 인간이라는 것을 바로 알 수 있게 해줬다.

내가 와인을 가지고 타는 것을 본 이스라엘 애들이 와인을 좀 얻을 수 있냐고 물어온다.
이스라엘 애들이 개념이 없기로 유명하지만 술을 원하는 사람에게 매정하게 대할 수 없기에 한 잔을 따라줬더니 기도를 한다.
알고보니 오늘이 안식일인 금요일이라 기도를 올려야하는데 포도주가 없어서 부탁했다고 한다.
그런데  포도주를 받기 전에 포도주 병에 써진 설명을 살피던데 기도에 쓰이던 포도주에도 뭔가 제한이 있는 것 같았다.

버스가 달리는데 사람들이 수군거려 창 밖을 보니 무지개가 떠 있었다.
그 동안 여행하면서 무지개를 본 기억은 이과수 폭포밖에 없었던 것 같은데 버스 안에서 무지개를 보니 기분이 좋아져 다시 무지개를 안주삼아 와인을 마셨다.

엘 칼라파테에 도착하니 밤 12시 30분이었다.
숙소를 찾아 마을을 돌아다녔는데 모든 숙소에 방이 없다길래 또 다시 노숙을 하려고 그나마 안전한 버스터미널로 돌아왔다. 
물이 졸졸 나오길래 세수는 포기하고 양치질만 한 채로 의자에 누워 쪽잠을 청했다. 

사진에는 의자가 잘 안 나왔는데 의자의 폭이 너무 좁아 잠을 자기가 불편하고 너무 추워 난로 옆에 가방을 두고 기대서 잠을 잤다.
요가 매트가 있었다면 바닥에 깔고 편하게 잘 수 있었을텐데 왜 내가 지금까지 잘 가지고 다니다가 그냥 버렸을까. 
한치 앞을 보지 못 하는 것이 인생이라지만 난 정도가 너무 심한 것 같다.

아침까지 잠을 자고 있는데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만났던 민규형님이 날 깨운다.
언젠가 길에서 만날 줄은 알았는데 길바닥에서 자다가 만날 줄은 몰랐다.
어디서 많이 본 모자를 쓴 애가 땅에서 자고 있길래 보러왔다고 하시는데 이 것도 인연이겠지.
민규형님은 아침 버스를 타고 엘 찰튼으로 간다길래 오후에 다시 보기로 하고 헤어졌다. 

내가 우수아이아에서 빙하를 못 봤어도 별로 실망하지 않았던 이유는 바로 엘 칼라파테에서 빙하를 제대로 볼 계획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빙하를 보러 가는 투어 상품은 며칠 전부터 예약을 해야 한다는 소리를 들었기에 예약을 해 놓고 옆 지역인 엘 찰튼에 갔다올 계획을 세우고 엘 칼라파테에 왔었다.
넉넉하게 5일 뒤에 출발하는 투어를 예약했다. 

새벽에 도착해 이 계단을 내려와 숙소를 구하러 돌아다니다 다시 올라오고, 아침 8시에 투어를 예약하러 내려갔는데 여행사는 9시가 넘어야 연다길래 또 다시 올라오고, 9시에 또 올라갔다 내려오니 계단과 정이 들 것 같다.

배가 고파 마트에 갔더니 피자를 팔고 있었다.
Pollo는 뽀요라고 읽고 스페인어로 닭이라는 뜻이다.
뽀요, 뽀요 참 귀엽다. 

터미널 안에서 피자를 먹는데 부스러기가 많이 떨어지길래 밖으로 나와서 길바닥에서 앉아 먹는데 개가 한 입만 달라는 표정으로 나에게 다가온다.
하지만 어디 사람이 밥을 먹는데 동물이 겸상을 하려하냐며 쫓아냈다.
나도 좀 나눠주면 좋겠지만 내가 먹기에도 양이 너무 적은 것도 있었고 솔직히 난 덩치 큰 개들이 무섭다.

터미널에서 시간을 때우다가 오후 버스를 타고 옆 동네인 엘 찰튼으로 떠난다.

간 밤에 잠을 제대로 못 자 피곤해서 단 잠을 자고 있었는데 갑자기 사람들을 다 깨운다.
무슨 일인가 하며 나오니 그냥 휴게소에 도착한 것이었다.
우리가 휴게소에서 돈을 써야 아저씨가 커피 한 잔이라도 마실 것이란 것은 이해하는데 자는 사람까지 깨우는 것은 아니지요.
그래도 서울이 도쿄보다 위에 있어서 좋았다. 

석회가 많이 섞여있는지 강물 색깔이 푸르스름했다. 

다시 버스에 올라 잠을 청하고 한 시간 반 정도 지났는데 다시 또 깨운다.
이번에도 휴게소면 화가 날 것 같았는데 다행히 엘 찰튼에 도착해 국립공원에 대한 안내를 들어야해 깨운 것이었다.
몇 가지 추천 등산로와 주의 사항을 듣는데 퓨마를 만날 수도 있으니 주의하라고 한다.
퓨마를 만나면 도망쳐야할까, 사진을 찍어야할까. 

드디어 설산이 아름다운 엘 찰튼에 도착했다.

버스 정류장에 내리니 민규형님과 진주가 마중을 나와있었다.
엘 찰튼도 성수기라 숙소가 없어 내 숙소가 걱정이 돼 대신 예약해 주셨다고 한다.
덕분에 숙소를 찾으러 다닐 걱정없이 편하게 숙소로 갔는데 지은지 얼마 안 됐는지 엄청 깨끗하다.
1시간 거리에 폭포가 있다해 짐을 풀고 구경을 갔다오기로 했다.

다시 만난 인연이 반가우니 설정샷 한 장을 찍는다.
석회가 많아서 그런지 물 색깔이 신기하다고 하니 먹으면 딴딴해진다고 마시면 안된다고 하신다.

우리는 모두 이과수 폭포를 보고 왔기에 별 기대를 안 했는데 역시나 크기가 너무 차이가 났다.
그래서 그냥 쪼로록 폭포라고 부르기로 했다. 

아무리 쪼로록 폭포라도 발은 담궈봐야지.
물이 많이 차가울 것이라 생각은 했는데 정말 엄청 차가웠다.
발이 시려워 머리가 아플 정도였는데 시원해서 좋긴 좋았다. 

엘 찰튼의 구름들은 정말 신기하게 생겼다.
어떻게 저런 구름 모양이 형성되는지 지구과학 시간에 배웠던 것 같은데 하나도 기억이 안 난다. 

구름들이 마치 붓으로 살짝 찍어 놓은 것 처럼 생겼다.

숙소로 돌아와 저녁으로 볶음밥을 해먹고 남은 것은 내일 도시락으로 싸가기로 했다.
햄과 양파, 계란 등을 넣었는데 밥이 너무 질고 프라이팬도 없어 거의 비비는 수준이 됐다.
민규형님이 자신을 믿으라며 라면스프를 약간 넣었는데 정말 새로운 맛이었다.

우리가 묵은 숙소에는 이스라엘 애들이 많이 있었는데 정말 전형적인 이스라엘 애들의 모습을 보여줬다.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는데 냄비란 냄비는 다 쓰고 작은 냄비까지 가져다가 국자 대용으로 쓴다.
1시간이 넘게 기다리다 냄비 하나만 달라니까 자기 친구들이 더 올거라며 기다리라고 하더니 그릇과 냄비들을 치우지도 않은 채 하나, 둘 씩 자리를 뜬다.
결국 욕을 하며 설거지를 해서 밥을 했는데 3시간이나 걸렸다.
남의 땅을 뺏어서 나라를 세운 놈들이라 개념이 없다며 욕을 하며 밥을 먹었는데 여행하며 본 젊은 이스라엘 애들은 대부분 개념이 없었다.
군대를 제대하고 여행와서 단체로 다니면 더 신경을 써야할텐데 개판을 치고 다니니 보기가 좋지 않다.
 

원래 오늘 아침의 계획은 새벽 4시에 일출을 보러 갔다 오는 것이었는데 3명 중 나만 일어났다.
민규형님과 진주는 피곤했는지 안 일어나길래 혼자 가려다가 나도 몸의 피로가 가시지 않은 것 같아 그냥 쉬기로 했다.
하지만 난 일어났기에 둘에게 당당할 수 있었다.
결국 10시가 넘어서 아침을 먹고 등산을 시작했다.

하늘도 맑고 상쾌한 마음으로 등산을 시작한다.

우선 지도를 봅시다.
남자들의 허세 놀이는 끝나지 않는다.

그런데 우리가 가려는 방향으로 먹구름이 잔뜩 끼어있다.
산신령님 저희가 가는 길에 비가 내리지 않게 해주세요. 

등산로가 초반부터 꽤나 가파르다.
그나마 내가 진주보다는 체력이 좋기에 제일 뒤를 받치고 나간다.

저 물 마시면 안 돼.
몸이 딴딴해져. 

간간이 쉬어 가면서 2시간 정도 오르다 보니 중간지점에 도착했다.
이제 피츠로이가 제대로 보이기 시작하는데 구름이 지나가다가 산에 걸렸다. 

구름이 얼마나 뚱뚱했으면 저기에 딱 끼었을까.
구름을 가지고 놀 수 있다면 정말 재미있을 것 같다.

이제 앞으로는 평지만 펼쳐질 것처럼 앞이 트여있어 마음이 놓인다.
설렁 설렁 걸어가다보면 끝이 보이겠구나. 

중간 지점에는 캠핑장도 있다.
자전거 세계일주를 시작하며 준비했던 캠핑 용품들 중 몇개는 집에 남겨놨는데 나도 나중에는 백패킹을 해봐야겠다. 

역시나 나는 한치 앞을 못 보는 사람이 맞다.
앞으로는 평탄한 길만 남아 있을 것이라 예상한 나를 비웃듯이 급경사길이 펼쳐진다. 

급경사가 시작하는 부분에는 정말 힘들고 가팔라 강한 체력을 요구로 한다고 써져 있었는데 정말 강한 체력이 필요했다.
길이 자갈로 이루어져 있어서 미끄러운데 경사까지 있으니 힘들지만 여기만 올라가면 끝이니 계속 올라간다. 

드디어 정상에 도착했다.
올라오기까지의 과정은 힘이 들지만 올라오면 좋으니 산은 이런 맛에 오르는 것 같다. 

설산을 보면 히말라야가 떠오른다.
저런 설산의 눈을 직접 밟고 먹어봤다는 추억이 떠올라 기분이 좋아진다.

네팔에 히말라야 트래킹이 있으면 남미에는 토레스 델 파이네라는 트래킹 코스가 있다.
토레스 델 파이네는 보통 3박 4일짜리 코스인데 밑 부분에 텐트를 치고 캠프를 차려 놓은 뒤 산에 올라가는 것을 기본으로 한다.
매일 베이스 캠프 위치를 바꾸며 다른 봉우리를 오르는데 눈이 있는 곳까지는 못 올라간다길래 과감하게 빼버렸다.
별로 당기지도 않았고 왠지 가서 네팔보다 못 하다며 비교하게 될 것 같았다.

민규형님이 태극기를 가지고 다니신다며 사진을 찍자길래 근처에 있던 일본인에게 부탁했다.
대한독립 만세다. 

아 태극기를 보니까 위대하신 가카가 떠올라 무례하지만 가카의 흉내를 내 봤다.
태극기의 태극 문양은 붉은 색이 위로 올라와야하며 건곤감리의 순서는 알고 있어야하는 것 아닌가.
주어는 생략하겠습니다. 
아, 그리고 그 태극기를 확인도 안 하고 그대로 건네준 담당관님도 참 자랑스럽습니다. 
유관순 누나 죄송합니다. 

열심히 산을 탔더니 당이 땡긴다.
설산의 최고라 불리는 네팔을 너무 일찍 간 것 같기도 하다.
그보다 더한 충족감을 느끼려면 킬리만자로로 가야하는 것일까. 

이제 다시 내려 갑시다.
누군가가 돌멩이로 길을 표시해놨는데 정말 귀엽다.
이런 센스를 가진 사람이 되고 싶다. 

하늘 한번 참 맑다.
산신령님 먹구름을 다른 곳으로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혼자 다니면 설정샷을 찍을 일이 없는데 사람들과 같이 다니면 자주 찍게 된다.
설정샷을 위해 열심히 바위를 타고 올라갑시다. 

묻지마라 왜냐고 왜 그렇게 높은 곳까지.

오르려 애쓰는지 묻지를 마라.

고독한 남자의 불타는 영혼을 아는 이 없으면 또 어떠리.

 

아, 이 고독한 청춘이여.

사람이 외로운 건 운명을 걸기때문이지.
모든 걸 거니까 외로운 거야.
사랑도 이상도, 모두를 요구하는 것, 모두를 건다는 건 외로운 거야.





먹이를 찾아 산기슭을 어슬렁거리는

하이에나를 본 일이 있는가

짐승의 썩은 고기만을 찾아 다니는 

산기슭의 하이에나

나는 하이에나가 아니라 표범이고 싶다

산정 높이 올라가 굶어서 얼어서 죽는

눈 덮인 킬리만자로의 그 표범이고 싶다


자고나면 위대해지고 자고나면 초라해지는 나는 지금 

지구의 어두운 모퉁이에서 잠시 쉬고 있다

야망에 찬 도시의 그 불빛 어디에도 나는 없다

이 큰 도시의 복판에 이렇듯 철저히 혼자 버려진들 

무슨 상관이랴

나보다 더 불행하게 살다간 고흐란 사나이도 있었는데


바람처럼 왔다가 이슬처럼 갈 순 없잖아

내가 산 흔적일랑 남겨 둬야지

한줄기 연기처럼 가뭇없이 사라져도

빛나는 불꽃으로 타올라야지

묻지마라 왜냐고 왜 그렇게 높은 곳까지

오르려 애쓰는지 묻지를 마라

고독한 남자의 불타는 영혼을 아는 이 없으면 또 어떠리


살아가는 일이 허전하고 등이 시릴 때

그것을 위안해 줄 아무것도 없는 보잘것없는 세상을 

그런 세상을 새삼스레 아름답게 보이게하는 건 

사랑 때문이라고

사랑이 사람을 얼마나 고독하게 만드는지

모르고 하는 소리지

사랑만큼 고독해진다는 걸 모르고 하는 소리지


너는 귀뚜라미를 사랑한다고 했다

나도 귀뚜라미를 사랑한다

너는 라일락을 사랑한다고 했다

나도 라일락을 사랑한다

너는 밤을 사랑한다고 했다

나도 밤을 사랑한다

그리고 또 나는 사랑한다

화려하면서도 쓸쓸하고

가득찬 것 같으면서도 텅 비어 있는 

내 청춘에 건배


사랑이 외로운 건 운명을 걸기 때문이지

모든 것을 거니까 외로운거야

사랑도 이상도 모두를 요구하는 것

모두를 건다는 건 외로운 거야

사랑이란 이별이 보이는 가슴 아픈 정열

정열의 마지막엔 무엇이 있나

모두를 잃어도 사랑은 후회않는 것

그래야 사랑했다 할 수 있겠지


아무리 깊은 밤일지라도

한가닥 불빛으로 나는 남으리

메마르고 타버린 땅일지라도

한 줄기 맑은 물소리로 나는 남으리

거센 폭풍우 초목을 휩쓸어도

꺾이지 않는 한그루 나무되리

내가 지금 이 세상을 살고 있는 것은

21세기가 간절히 나를 원했기 때문이야


구름인가 눈인가 저 높은 곳 킬리만자로

오늘도 나는 가리 배낭을 메고

산에서 만나는 고독과 악수하며

그대로 산이 된들 또 어떠리

조용필 - 킬리만자로의 표범
 



이왕 허세를 부리기로 했으니 한 장 더 찍어본다.

내려오는데 나무에 딱따구리가 붙어있다.
저렇게 부리로 나무를 찧으면 머리가 아플 것 같은데 정말 열심히 나무를 찧어 벌레를 잡아 먹는다.
너도 모든 것을 거는구나.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며 내려오다 보니 어느새 입구에 도착했다.
놀멍 쉬멍 걸었더니 9시간 정도 걸렸는데 시간도 그렇고 딱 한라산 정도의 난이도인 것 같다. 

밥을 먹으러 가다가 좋은 글귀를 발견했다.
큰 생각을 하고, 깊게 느끼며, 좋은 말을 하는 것은 아주 기본적인 일일텐데 그대로 살기가 참 어렵다.

산을 오르느라 고생한 우리에게 무엇 상으로 줄까 고민하다가 피자를 먹으러 갔다.
3명이서 피자 2판을 시키니 종업원이 왜 2판만 시키냐고 물어었는데 양이 많아 한 판밖에 못 먹고 한 판은 싸왔다.
배가 많이 고파 많이 먹을 줄 알았는데 조금만 먹어도 배가 불렀다.
울 어무이는 내 위장이 늘어날까봐 걱정이 많은데 이 기회에 음식량을 조절해야겠다.



여러분의 댓글을 읽는 재미로 글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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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행복하세요.


 

  1. 이전 댓글 더보기
  2. 용기있는 님이 참 대단합니다.
    어쩌다 보게된 블로그인데요..이젠 또다른 여행기가 올라 올때를
    기다리게 되네요..ㅎ

  3. 지루하지 않고 맛깔스런 자네의 글 솜씨에 박수를 보내고 싶네.
    아름다운 설산이지만 난 대리만족해야 할 것 같고....
    젊음이 부러울 뿐....내가 갈 수 있는 곳 추천부탁해~~

    • 전 글 재미있게 썼다는 칭찬이 제일 좋은데 감사합니다.
      다음 이야기에 나오는 곳은 꼭 가보셔야 하는 곳이니 다음 이야기를 꼭 읽어주세요.

  4. 멋진 청년
    여전히 즐거운 여행중이네요 :)

    매주 올려주는 소식들 너무 재미있게 보고 있어요.

    항상 건강해요

  5. 맨위사진 바게뜨랑 치즈보니 먹음직 스럽네요..
    특히 치즈는 우와....^^ 여긴 치즈가 너무 비싸서
    저렇게 많이 먹을려면 흐미...엄두도 못내죠..^^

    먹으면 당뇨에 걸릴것 같은 맛은 어떨지 도전해 보고 싶네요..ㅎㅎㅎ

    ㅎㅎ 그러고보니 서울이 도쿄보다 위에 있네요^^
    라면스프는 정말 신의선택이시네요^^

    여행기들 보면 특히 남미에서 여행하는 이스라엘 사람들에 대해 안좋은이야기가
    정말 많더라구요,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이야기 하면 확률상 그런경우가 많겠죠.!?..

    경치가 정말 끝내주는 곳이네요^^ 사진들도 너무 멎지구요~^^

    다음편은 엘 칼라파테 인가요? ^^ 기대할게요~

    • 전 아르헨티나의 고기보다 유제품이 더 좋더라구요.
      물론 와인은 덤이구요.
      이스라엘 애들에 대한 제 평가는 같이 놀면 정말 재미있지만 자기들끼리 뭉치면 민폐를 끼칠 확률이 엄청 높아지는 애들입니다. ㅎㅎ
      다음은 어딜까요~

  6. 비밀댓글입니다

    • 안녕하세요.
      정말 오랜만이네요. ㅎㅎ
      드립력이 많이 약해져서 자제하고 있었는데 이번에는 좀 터지셨나요.
      이제 1주일도 안 남으셨을텐데 꼭 합격하셔서 좋은 소식 들려주시길 바라겠습니다.
      그럼 마무리 잘하시고 화이팅입니다.
      무조건 합격이요!

  7. 재미있는 구름이네요
    멋진곳이군요 사진은 네팔이 더 멋진거 같지만요^^
    음... 내일 회사에서 북악산 가는데 갑자기 더 가기 싫어지는군요 ㅋ
    피자 푸짐한데요^^
    사진이 점점 더 좋아지는거 같군요
    눈이 시원해지는 사진들 고마워요^^

    • 구름이 정말 신기하더라구요.
      한가지 예고하자면 다음 이야기에 나올 곳은 네팔과 맞먹는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곳입니다.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ㅎㅎ

  8. 엘 찰튼 의 구름이 정말로 신기하게 예쁩니다
    너무 너무 깨끗해서 솜사탕 처럼 그냥 뜯어 먹어도 될것 같은 기분....^^
    날씨가 좋아서인지 사진도 아주 좋습니다
    특히 2번째 사진 버스터미날의 야경사진은 나도 맘에드네요
    단전호흡 법을 통달했어요?
    샷다 타이밍 이 1/2초던데.... 그렇게 흔들림없이....???
    대단 대단...

    • 저런 구름은 처음 봤는데 만져보고 싶더라구요.
      셔터 속도가 느린 사진은 한 3번 찍으면 찍히던데 요즘은 1초짜리는 잘 안 찍히길래 0.5초 정도로 맞춰서 찍고 있어요.

  9. 비밀댓글입니다

  10. 나도 네이버에서 방금 포도당 캔디 사려했는데 님 비번 바꼈다고 나오더라
    님 해킹당한듯

  11. 음.. 진짜 구름이 손으로 말랑말랑 만져보고싶은 느낌이네요

    푸른산 뒤로 설산ㅇㅣ 함꼐보이니 마치 합성이라도 한것처럼 신기해보여요

    사진보니 가까운곳이라도 등산가고싶단 생각이 드네요 이번 주말엔 가까운 팔공산이라도 가야할까봐요

    근데 치즈 정말 좋아하시나봐요 전 치즈먹을수 있게 된 지가 얼마 안되서 저만큼 큰 대빵 치즈는 아직 엄두도 못낼것같아요

    와인이라면... 츄르릅~ ㅋㅋ

    항상 저를 즐겁게 해 주는 여행기 다음편도 기대해 봅니다 ^^

    아.. 근데 피자... 배고파지네요 ㅠ_ㅠ

    • 저런 구름은 태어나서 처음 봤었는데 정말 귀엽고 신기했어요.
      팔공산을 이야기하시는 것 보니 대구에 사시나봐요.
      전 유제품을 사랑해서 치즈, 요거트를 사랑하는데 아르헨티나에서 치즈는 정말 원없이 먹었어요.
      물론 와인두요. ㅎㅎㅎ

  12. 전 토레스델파이네를 가보고 싶었는데ㅎ
    히말라야와 비교하면 어떤가요?
    직장인이다보니 남미는 시간 때문에 갈수가 없는 미지의 세계라서 더욱 관심이 갑니다^^

    • 토레스 델 파이네는 별로일 것 같아 안 올라갔는데 피츠로이로 비교하자면 산은 뭐니뭐니 해도 히말라야가 최고인 것 같아요.
      전 나중에 기회가되면 킬리만자로를 올라가보고 싶네요.

  13. 오랜만에 들렀더니 이야기가 많이 올라왔네요~
    일행이있어 더 재미있는 여행을 하신 것 같아요.
    저는 산 타는 것을 그리 좋아하지는 않는데 참 멋있습니다^^
    근데 3명이 피자 2판이면 꽤 많은 것 같아보이는데, 남미에서는 보통 피자를 1인 한 판 씩 먹나봐요?

  14. 요즘 이스라엘이 말이 많은데 참 여행객도...그래도 많은 사람들과 부대끼고 알아가시는 게 참 좋은 경험인것 같아요ㅎ지금도 즐거운 여행중이시겟죠?ㅎ 건강 꼭 챙기세요!

    •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문제가 또 심각해지고 있던데 걱정이에요.
      지금도 즐겁게 여행은 하고 있는데 더워 죽을 것 같아 추운 나라로 올라가야하나 고민 중입니다.
      한국도 많이 덥다던데 더위 조심하세요. ㅎㅎ

  15. 구름과 자연경관 대단하네요. 부럽습니다 진심으로 처음부터 다읽느라 지금 아르헨티나편을 보고있네요 게을러 이제야 댓글답니다ㅜㅜ
    지금 쿠바 계신것 같은데 힘내세요 !!

  16. 어제저녁부터 오늘까지 틈틈히 보다가 소소한 댓글이라도 혹시 여행중 힘이 될까싶어 글남겨요. 여행자의 가장 기본적인거지만 제대로 지키지않는 매너나 기본상식이 잘 배어있는 글들이라 보면서 늘 잔잔하게 즐겁게 읽습니다. 아직 여행중이시지요? 건강유의하시길바래요~~ 홧팅!

    • 좋게 봐주셔서 감사하고 댓글 보는 재미에 여행기를 쓰고 있으니 앞으로도 자주 달아주세요. ㅎㅎ
      아직도 여행 중이고 한국은 올 겨울에 들어갈 것 같아요.

  17. 뒤늦게 글 잘보고있어요~~ 처음부터 조금씩보다가 댓글은 처음다네요ㅋ 광활한자연..굉장합니다^_^

  18. 정말 해맑은 하늘이네요. 솜털구름과,

    얼어 붙을 듯한 느낌이 드는 시냇물에

    걷느라 지친 발을 담구고, 피로를 푸는 님의 모습이

    눈앞에 선하네요...

    • 학교 생활이 바쁘다는 핑계로 이제야 답글을 달고 있네요.
      매번 댓글 달아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남미의 자연은 제가 상상했던 것 보다 아름답더라구요.
      언젠가 기회가 되면 다시 가고싶습니다. ㅎㅎ

  19. 멋진 남미 여행 잘 봤네요~

    블로그를 보는 내내 남미 여행 한번 못가보고 이렇게 나이들어버린 내가 얼마나 야속하던지... ㅠㅠ

    아직은 30대라 많이 늦은 나이는 아니겠찌만.... 아이 키워놓구 언제나 도전이 가능할까 싶네요~



    암튼 여행을 가야겠다는 마음이 불끈불끈~~ ^^

    아이크면 세식구 한번 도전해봐야겠어요~ ㅎㅎㅎ

    사진도 꽤 수준급으로 찍으셔서~ 감상하는 내내 아주 벅찼답니다~

    종종 놀러와서~ 멋진 여행글 많이 구경하고 갈께요~ ^^

    • 가족이 함께 간다면 가장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부담스럽지요. ㅠㅠ
      재미있게 봐주셔서 감사하고 꼭 세식구의 여행을 떠나실 수 있기를 바랄게요~

  20. 정말 넓고도 좁은 세상이네요.
    터미널에서 노숙하다가 형님까지 만나고 말이죠. ^^
    일본애가 찍어준 태극기를 들고 찍은 사진
    정말 왕 멋집니다. ㅎㅎㅎ
    멋진 설산도 정말 잘 봤습니다.

  21. ㅋㅋㅋ 이 정말 열씸히 관리하시는거 같아요 그피곤한데 이부터 닦으시고 ㅋㅋ 아까읽은건 양치해서 사과를 다음날 아침에 드셨다 하구 ㅋㅋ 귀여우세요 내년에 남미여행 하게되서 천천히 읽고있는데 정보 공유 해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세계일주 배낭 여행기 - 064. 세상의 끝에는 아무 것도 없었다.


오늘 아침은 소고기 무국이다.
아르헨티나는 고기가 싸서 메뉴에 고기를 넣어도 별로 부담이 없을 것 같다.

아침을 먹고 어디를 갈까 고민하고 있는데 호스텔에 있는 대부분의 여행자들이 일요시장이 열리는 데펜사 거리를 어떻게 가냐며 리셉션을 보고 있는 민규형님에게 묻고 있다.
한 명이 물어보고 나가면 다른 사람이 와서 또 물어보니 아예 사람들을 모아서 한번에 설명한다.

난 저번 주에 이미 데펜사 거리를 다녀왔기에 딱히 갈 곳이 없어 방에서 뒹굴거리고 있으니 큰 형님이 김치찌개를 끓였다고 같이 먹자고 하신다.
두부와 같이 끓인 맛이 일품이라 엄청 많이 먹었다.

오후가 되자 일요 시장에 갔던 사람들이 돌아와 저녁을 먹으러 같이 가자길래 또 따라나선다.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유명한 곳은 다 가봤으니 다른 사람들이 알고 있는 좋은 곳들만 따라다니면 되니 참 편하다.
이 다리는 여자의 다리인데 말 그대로 여자의 다리처럼 생겨서 그런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푸에르토 마데로 지역의 일몰이 그렇게 아름답다고 소문이 났던데 정말 별로였다.
이 정도 일몰이 아름답게 느껴지려면 얼마나 감수성이 풍부해야하는 것일까.
나도 감수성이 넘쳐 흐르고 싶다. 

역시 아니나 다를까 여기도 연인들 투성이다.
그래도 이번에는 사람들과 같이 왔으니 다행이다. 

레스토랑을 지나가는데 노래소리가 들려 가보니 초청 가수가 음악을 부르고 있다.
오페라 몇 곡을 부르길래 재미있게 들었는데 나중에는 스페인어 노래들을 부른다.
유명한 곡인지 사람들이 다 같이 따라 부르는데 난 가사를 모르니 아쉬웠다. 

하늘을 보니 뭔가가 떨어지고 있었다.
속도가 느렸는데 도대체 뭐였을지 궁금하다.

지금은 배가 들어 올 수 없게 막혀있던데 화물을 선적하는 크레인들을 왜 그대로 뒀을까도 궁금해하다가 왠지 느낌이 있어 보이길래 사진을 한 장 찍었다.
사진 찍으라고 남겨 둔 것인가. 

역시 눈으로 볼 땐 별로여도 사진으로 보면 어느정도 예쁘게 나온다.
왜 진짜 아름다운 풍경들은 눈으로 보는 것보다 부족하게 찍히고, 눈으로 볼 땐 별로인 곳이 사진으로는 괜찮게 나올까. 
사진을 찍으려면 별로인 곳만 돌아다녀야 하는건가. 

푸에르토 마데로에는 고급 식당가들이 많다.
혼자라면 갈 생각도 안 했을 식당이지만 여럿이니 가벼운 마음으로 들어가 스테이크와 비싼 와인들을 마셨다.
한국에서라면 10만원이 넘는 와인을 여기에서는 3만원 정도면 마실 수 있다.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계속해서 사람들과 다니다보니 씀씀이가 조금 커진 것 같은 느낌도 드는데 어차피 다시 혼자가 된다면 내 여행스타일로 돌아갈 것이니 즐길 수 있을 때는 즐겨야겠다. 

오늘 아침은 카레다.
내가 26년을 살아오면서 먹어본 카레중에 최악이었다.
어떻게 카레를 이렇게 못 만들 수 있는지 신기할 정도의 맛이 났다.
학교 급식이나 군대에서 나온 카레와 비교하는 것이 미안할 정도로 맛이 없어서 겨우 다 먹었다. 

오늘은 이동하는 날이니 체크아웃을 해 놓고 빈둥거리다가 점심을 먹으러 갔다.
패티를 도매로 떼어와서 햄버거를 만들어 판다길래 가봤는데 13페소(한화 1,300)원밖에 안 한다.

매번 소시지만 들어가 있는 핫도그인 빤쵸만 먹다가 값은 똑같으면서 토마토와 채소까지 들어가 있는 햄버거를 만나 감동받았다.
이런 것에 감동 받는 것을 보면 감수성이 풍부한 것 같기도 한데 잘 모르겠다.
그런데 자기네 전통 음식이 하나도 없고 핫도그와 햄버거, 피자만 있다는 사실은 아무리 생각해도 슬프기만 하다.

이제 다시 떠나야하니 버스를 탄다.
이번에 갈 목적지는 세상의 끝인 우수아이아이다.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우수아이아까지는 버스로 50시간 정도 걸리기에 까마등급밖에 없고 이 노선을 운영하는 회사도 한 곳 뿐이다. 

까마등급이니 역시 밥은 잘 나온다.
왼쪽의 은박지 그릇에 담긴 음식은 까마등급에만 나오는 것 같다. 

장거리 버스이니 당연히 와인과 함께 한다.
마트에서 20페소(한화 2,000)원짜리 와인을 골라도 다 맛있다. 

장거리이다 보니 중간에 심심하지 말라고 빙고게임도 한다.
랜덤으로 적힌 숫자를 1등으로 다 지우면 와인을 주는데 숫자 3개를 남기고 1등이 나왔다.
장거리 버스라 와인을 2병 사려다가 빙고게임에서 이기면 와인을 준다길래 상품으로 받아 먹으려고 1병만 샀는데 아쉽다. 

고기를 잘 살펴보면 가운데 삶은 달걀이 들어가 있다.
닭고기와 달걀을 싸서 만든 음식인데 엄마 닭과 병아리를 같이 먹는 기분이었다. 

끝 없이 펼쳐진 길을 달린다.
아르헨티나의 버스 값은 비싸기에 버스로 우수아이아까지 가는데 2,000페소(한화 200,000원)가 들고 비행기를 타면 1800페소~2300페소면 갈 수 있다.
표만 잘 구하면 더 싸고 편하게 갈 수 있는 길이 있지만 육로를 이용할 수 있을 경우에는 무조건 육로를 이용하는 것이 내가 세운 여행원칙이기에 한 순간의 고민도 없이 버스를 탔다.
그리고 원칙도 원칙이지만 세상의 끝에 가는데 비행기 타고 슝 날아가면 얼마나 재미가 없을지 안 봐도 뻔하다.
세상의 끝에는 겸허한 마음으로 가야한다는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며 버스에서 뒹굴거린다.

다음 날 저녁 8시가 됐는데 아침에 나온 과자묶음을 주길래 까마등급인데 밥을 대충 주려는 것인가라는 생각을 잠시 했었다.
과자를 받고 1분 정도 생각해보니 아르헨티나 사람들은 저녁을 10시가 넘어서 먹고 그 전에 잠깐 간식을 먹는 시간이 있다는 것이 떠올랐다.
아니나 다를까 10시 30분쯤 되니 밥을 준다.
기내식을 먹는 기분이라 행복하다. 

버스는 36시간 정도 달려 리오 가셰오스라는 곳에 도착했다.
여기서 버스를 갈아타고 다시 12시간이 넘는 거리를 달려야한다. 

리오 가셰오스에서 우수아이아로 넘어가는 중간에는 칠레 땅을 거쳐야하기에 출입국 심사를 받아야한다. 
버스의 승무원이 서류도 다 준비해주니 참 편하다.

꽃보다 할배 시리즈를 보는데 워낙 장거리이다 보니 들고다니는 보조 배터리팩의 배터리도 다 떨어졌다.
그럴 때는 미련없이 인도에서 산 스도쿠를 하면 된다.

칠레는 자국의 농축산물을 엄격히 보호하기에 햄, 치즈, 과일 등을 가지고 입국할 수 없다.
가지고 넘어가려다 걸리면 벌금을 내야하니 조심해야하지만 난 가진게 없다.  

국경을 넘고 달리다보면 바다도 건너야한다.
역시 세상의 끝에 가는 길은 복잡해야 재미있다. 

약 3000km가 넘는 거리를 내려왔더니 날씨가 꽤 쌀쌀하다.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온 사람은 나밖에 없어 혼자 반팔, 반바지, 샌달을 신고 있다.
아르헨티나 사람들은 패딩을 입고 있는데 아마 나를 보고 미친놈이라 생각했을 것 같다.

갈아탄 버스는 세미까마 등급도 아닌 일반 등급이라 밥은 기대도 안 했는데 밥을 준다.
생각지도 않았던 밥을 주니 행복하다.
사탕주는 아저씨는 따라가지 말라고 배웠는데 난 먹을 것 주는 사람이 좋다. 

이제 다시 아르헨티나로 넘어가야하기에 다시 출입국심사를 받는다.
일반등급의 버스는 딱 우리나라의 일반 고속버스와 똑같다. 

우리보다 30분 먼저 출발한 버스를 따라잡았다.
왠지 기분이 좋다.
우리 버스기사 아저씨가 최고다. 

드디어 50시간을 달려 세상의 끝 우수아이아에 도착했다.
남극에 가까워서 저녁 10시인데도 아직 환하다.

호스텔에 짐을 풀고 세상에 끝에 온 기념으로 푸짐하게 요리를 해먹으려 했는데 마트가 이미 문을 닫았다고 한다.
관광객들이 많다 보니 물가가 비싸 레스토랑에 들어가기가 무서워 이번에도 만만한 빤쵸를 먹는다. 
보통 1개에 10페소(한화 1,000원)이면 먹는 빤쵸가 여기서는 2배 가격이다. 
맥주도 가게에서 마시니 비쌌지만 세상의 끝까지 오느라 고생했으니 즐겁게 한 병을 상으로 준다. 

버스를 타는 날 아침에 씻었으니 60시간 동안 안 씻은 얼굴을 공개합니다.
씻으려다가 기념으로 남겨야 할 것 같아 한 장을 찍었는데 오랜만에 셀카를 찍는 것 같다. 

아침은 호스텔에서 주니 배부르게 먹는다.
먹는 게 남는 거다. 

호주에서 일을 하고 낸 세금환급 때문에 여권 스캔할 곳을 찾다가 인쇄소에 들어갔는데 아저씨가 돈은 필요없다며 그냥 공짜로 해주셨다.

어제 묵은 숙소에서 오늘은 한국인 30명이 이미 예약을 해놔서 방이 없다길래 빨리 방을 알아보러 갔다.
우수아이아 여행자센터에서는 호스텔의 숙박내역을 종합관리 하고 있기에 가서 빈 방을 찾으러 왔다고 하면 알려준다.
그런데 왠만한 호스텔은 다 방이 없다면서 기다려 보라더니 일일히 다 전화를 돌려 빈 방을 찾아줬다. 

비행기를 놓치더니 버스표도 잃어 버렸다.
우수아이아에서 나가는 버스표를 사고 카메라가방에 넣는다고 넣었는데 중간에 흘린 것 같다.
지나온 길을 되돌아가봤지만 보이지가 않는다.
길가에 굴러다니는 봉투가 다 내 것 같아 확인해봐도 내 버스표가 아니다.
이미 비슷한 일을 한번 겪어봐서인지 약간 담담한 마음으로 버스회사에 가 재발급이 가능하냐고 물어보니 다시는 잃어버리지 말라며 티켓을 새로 뽑아준다.
다행히 표를 끊을 때 여권번호와 이름을 적어서 재발급이 됐는데 만약 이 표마저 못 찾았다면 내 스스로가 원망스러워 죽고 싶었을 것 같다.
정신을 땅에다 놓고 다니는지 정신 차려야겠다.
용민아, 긴장 좀 하고 삽시다. 

손예진 여신님이 나온 공범에 '끝날 때까지 끝난게 아니다.'라는 명대사가 있다.
옮긴 호스텔에서 울타리를 넘다가 바닥에 고인 돌이 빠져 울타리에 소중한 것이 끼고 말았다.
오늘 일진이 정말 사나운 것 같은데 정말 조심해야겠다.

남미에서 물을 살 때는 잘 사야한다.
탄산수는 con gas, 일반 물은 sin gas라고 써있고 뚜껑 색깔이 다른데 처음에 물을 샀을 때는 뭐가 탄산수인지 몰라서 흔들어보고 기포가 안 생기길래 샀더니 탄산수였다.
난 탄산수의 맛이 이상하다 생각하는 사람인데 돈이 아까워서 어쩔 수 없이 다 먹었었다. 

바다가 있으니 세상의 끝이라는 생각이 들기는 하는데 뭔가 엄청난 것이 느껴지지는 않는다.
마치 우리나라의 땅끝마을에 갔을 때의 느낌과 비슷하다. 

우수아이아가 세상의 끝이라고 불리는 이유는 남극과 가장 가까운 지역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남극으로 가는 크루즈들도 많고 남극에 있는 과학기지들에 보급되는 물자의 대부분이 이 곳을 거친다고 한다. 
예전에 인터넷에서 남극 크루즈에 대해 봤었는데 300만원부터 1000만원이 넘는 가격을 보고 내가 남극을 갈 일은 없겠다는 것을 알았다.
그러다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신혼여행으로 남극 크루즈를 타고 남미 여행을 하고 계신 신혼부부를 만났는데 정말 부러웠다.
특히 커플티를 입은 모습이 그렇게 부럽고 좋아보였다.
외로워도 슬퍼도 나는 안 울어. 

Fin del mundo.
세상의 끝에 왔으니 인증샷을 찍었는데 허리에 찬 가방 때문에 배불뚝이처럼 나왔다.
그래도 누가 나에게 멋과 생존 중 우선순위를 정하라면 무조건 생존이다.
어차피 원빈처럼 생긴 것도 아니니 그냥 살아남는 것에 올인을 해야지. 

아르헨티나에는 봉지 우유도 있고 봉지 요플레도 있길래 봉지 요플레를 샀다.
어제 숙소에서 만난 한국분과 같이 다녔는데 내가 봉지 요플레의 꼭다리를 가위로 잘라 마시기 시작하니 신기하게 쳐다보신다.
난 지금까지 봉지 우유를 사서 매번 이렇게 마셨다고 하니 그렇게 먹을 줄은 상상도 못 했다고 하신다. 

그냥 바게트와 치즈, 살라미를 사서 점심을 때운다.
내가 생각해도 내가 물가 비싼 유럽에 가면 참 볼만할 것 같다. 

아르헨티나 사람들은 개를 좋아한다고 들었다.
그래서 개를 산책시키는 직업도 있다고 들었는데 아무래도 저 아저씨가 그 일을 하고 계신 것 같다.
일이 아니라 진짜 자기가 키우는 개들이면 동물농장에 나가셔도 될 것 같다. 

우수아이아에는 비글해협투어라고 배를 타고 나가 펭귄과 바다사자를 보고 돌아오는 투어상품이 있다.
난 펭귄은 이미 호주에서 봤고 바다사자는 별로 보고 싶은 생각이 안 들어 비글해협투어는 하지 않기로 했다.
그런데 세상의 끝인 우수아이아에서 할 것이라고는 비글해협투어밖에 없기에 뭘 할까 고민하다 뒷 산에 가면 빙하가 보인다길래 빙하를 보러 가기로 했다. 

오랜만에 산을 타본다.
앞으로 일정을 생각해보면 산을 몇 번 더 타야할 것 같은데 체력이 많이 떨어진 것 같다.

2시간 정도 올라가자 베이스 캠프가 나왔는데 여기서 빙하까지는 또 1시간 정도 올라가야한다고 한다.
 그런데 아무리 살펴봐도 엄청 멋있는 빙하가 보일 것 같지는 않기에 그냥 돌아가기로 했다.

돈을 내면 위까지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갈 수 있는데 가격이 80페소(한화 8,000원)이나 하길래 망설임 없이 내려간다.
어차피 제대로 된 빙하를 볼 기회는 있을 거니까 전혀 아쉽지 않았다.

남미는 지금 여름이라 눈들이 많이 녹아 설산이 조금 아쉬운 자태를 뽐내고 있는데 한 겨울에  왔다면 비수기라 여행 경비도 아끼고 제대로 된 설산을 볼 수 있었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그래도 성수기에는 더 아름다운 모습들을 볼 수 있는 곳들이 있으니 성수기겠지.

지구 반대편이자 세상의 끝에서 탑블레이드의 흔적을 발견했다.
어릴 때도 가지고 놀았고 군대에 있을 때 심심해서 애들과 같이 가지고 놀았었는데 요새 팽이는 내가 어릴 때 나오던 플라스틱 팽이와 질이 달아 놀랐었다.
20살이 넘은 남자들이 팽이를 돌리며 엄청 재미있어 했었는데 남자들은 죽을 때가지 애가 맞나보다.

다시 마을로 돌아왔는데 약간 세상의 끝이라는 느낌이 들기도 하는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다. 

우수아이아에는 세상의 끝 박물관이 있다.
박물관 입구에는 세상의 끝 도장을 비치해놓고 있다던데 늦게 가서 문을 닫았다.
어차피 난 앞으로 여권에 찍힐 도장이 많으니 별로 아쉽지는 않다. 

우수아이아를 가장 잘 나타내는 곳은 이 항구인 것 같다.
그런데 이 항구말고는 아무 것도 없다.
정말 볼 것이라고는 아무 것도 없다. 

돌아와서 간단하게 파스타를 하는데 토마토 소스가 아닌 토마토 퓨레를 사왔다.
양이 너무 많기에 어떻게 해야하나 고민하다가 우선 파스타 5인분을 다 삶기로 했다. 

맛은 꽤 맛있었다.
맥주와 같이 먹었는데 배가 많이 고팠는지 거의 다 먹을 수 있었다.
아, 물론 혼자 먹은 것이 아니라 같이 산을 올라갔다 온 분과 같이 먹었다.
내가 아무리 위장이 크다지만 파스타 5인분을 먹을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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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50시간을 고생하고 갔는데...세상의 끝에는 아무것도 없다 ??
    무언가가 기다리고 있지않았을까 기대하며 다음이 궁굼해지네~
    고생했네..정말 아무것도 없다면 우수아이는 생략해야하나?~

    • 펭귄과 바다사자를 볼 수 있는 비글해협 투어가 있지만 별로 당기지 않아 안 했더니 정말 아무 것도 없더라구요.
      그래도 세상의 끝을 밟았다는 심리적 만족감은 있었어요.

  2. 해남 땅끝에도 별 건 없어요. 그나저나 50시간 버스 타는 건 인도에서 적응을 하신 탓인지 참 대단하시네요. 존경합니다. ㅎㅎ

    • 그래도 세상의 끝이니 가봤는데 정말 아무것도 없더라구요.
      장거리 버스는 베트남에서도 타봤고 인도에서는 기차도 타봐서 그런지 별로 지루하지 않더라구요. ㅎㅎ

  3. 내가 한 여행중에 가장 긴 기차여행이 17시간 였는데
    50시간을 버스로 간다니 궁금하기도 하고 엉덩이에
    뿔이날것 같기도 하고,,,,암튼 우리가 사는 한국과 다른 모습이기에
    신기하고 즐거울것 같습니다
    우수아이아 에 가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빙하를 보러가는 목적이던데
    용민군은 애초에 그런 목표는 없었나보죠?
    땅끝 마을을 밟기위해 투자한 긴 시간과 왕복 버스비가 넘 많이든것 같네요^^
    그래도 뭐.... 하고 싶은건 해야죠 하하

    와인값이 참 착하네요?!
    달리는 버스에서 시시각각 변하는 바깥을 보며
    홀짝 거리는 와인맛도 좋을것 같습니다
    또 다음 여행지는 어딜지....궁금궁금^*^

    • 우수아이아는 딱 세상의 끝이라는 이유 하나로 갔는데 되돌아 생각해보면 버스비가 많이 들긴 했더라구요. ㅎㅎ
      그래도 직접 세상의 끝을 밟았으니까 괜찮습니다~

  4. 와우..... 와인 러버.. ㅋㅋ

    버스에서 와인 마시면 울렁거리지 않아요? ㅋㅋ 주당이신가보군요 ㅋㅋ

    저도 지금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서 엉덩이가 근질근질한데 ㅋㅋㅋ

    잔고가 안습이에요

    용민님의 여행기를 보면서 대리만족 중이에요 ㅋㅋㅋㅋ

    뭔가 끝나고 나면 서운한거, 아쉬운거 투성인데~

    용민님은 아쉬운거 하나도 없이 즐기세욜!!! ㅋㅋㅋ

    그럼 건강하시구용

    • 장거리 이동에서 값싼 와인을 마실 수 있어서 정말 행복했어요.
      저도 지금 잔고가 안습이지만 은지님의 대리만족을 위해서라도 끝까지 가야겠네요. ㅎㅎ
      화이팅~

  5. 지금 어디 여행하고 계세요? 저는 지금 브라질 상파울로에 있는데, 이과수도 안가고 마치 산티아고에 머물고 있는 것 처럼 상파울로에서 여유를 즐기는 중. 근데 호스텔이 무슨 호텔급인데 손님이 아무도 없네요. 같이 놀 사람도 없고 ㅜㅜ 여튼 푸콘이랑 엘칼라파테 추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잘 다녀왔다는 ㅋㅋㅋ 푸콘에서는 날씨가 안좋아서 화산트래킹은 못했어요 ㅠㅠ 이틀이나 기다렸는데... 그대신 하이드로스피드 라고 한국에서는 못보던 레포츠를 즐겼어여 ㅎㅎㅎ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혼자 노느라 좀 슬펐지만... 정말 처음으로 한인민박에 가지 않았던 것을 조금 후회했던 순간이었어요 그래도 혼자 스테이크 잘 먹고 혼자 탱고 잘 보고 잘 돌아다녔음.우수아이아는 당근 안갔고, 엘칼라파테에서 빅아이스 하는데 중국인 아줌마아저씨가 사진찍고 루트벗어나고 해서 전체 팀에 지장을 줘서 원 루트로 안가고 반바퀴만 돌고 반은 똑같은 데를 다시 거쳐서 오게 되었어요..... ㅠㅠ 시간부족으로 인한 ... 저런..빅아이스만 하고 부에노스 가려고 했는데 엘찰튼 피츠로이까지 갔다오고. 아!! 바릴로체도 들렸어요 ㅋㅋ 밑에 안내려왔으면 큰일났을뻔. 진짜 감사 ㅎ 근데 산티아고에서 좀도둑들이 자꾸 가방 열고 짜증솟구치는 일들이 많아서 산티아고 정 이 뚝 떨어져서 내려온 것도 있었고요 아무튼 종종 블로그 들어오는데 얼렁얼렁 업데이트 해주세요 !! 라고 글쓰는 사람 생각도 안하고 보는사람 입장에서 칭얼대봅니다 여행 잘 하시고요 전 이제 마무리네요 ㅜ 홍제동으로 돌아갈 시간 ㅋㅋㅋ 굳럭 suerte !

    • 산티아고에 한참 있으실 것 같던데 결국 내려오셨네요.ㅋㅋㅋ
      아르헨티나의 하이라이트는 파타고니아 지역이라 생각하는데 잘 가셨어요.
      글쓰기는 어렵습니다. ㅠㅠ
      나중에 서울에서 봬요~

  6. 잘봤습니다. ^^ 좋은 하루 되시길.

  7. 몸은 페루인데 올릴게 태산이네요 ㅋㅋㅋ
    조심히 여행해요 간간히 들어올게요
    근데 몇달후에 와야 새로운 소식을 들을거같애 ㅋㅋㅋ

  8. 두부 팍팍 넣은 김치찌개 왜케 땡기죠..ㅋㅋ ^^
    하늘에서 떨어지는게 뭔지 저도 궁금하네요!?
    사진으로 보면 괜찮은건 사진을 잘찍으셔서 그런것 아닐까요?!
    아님 생각해보니 마음속 깊이는 괜찮았던것 같은 풍경이라..^^
    (걍 엉뚱한 생각해보네요..ㅎㅎ^^)
    50시간 버스라...오~~생각만해도 전 지루할것같은..ㅎㅎ^^
    비행기가격이랑 비슷하다니 ^^ 저는 버스를 잘못타니 바로 뱅기로 갔을듯해요..ㅎㅎ

    머리가 많이 자라셨네요^^

    그래도 티켓을 새로 뽑아주시니 다행이네요^^
    앞으로의 여행기도 계속 쭉쭉 기대할게요~ ^^

    • 사진을 잘 찍었다기보다 사진이 잘 찍힌 것 같아요. ㅎㅎ
      50시간 버스는 생각보다 탈만했었는데 우수아이아는 정말 아무 것도 없더라구요.
      티켓을 새로 안 뽑아줬다면 제 자신이 정말 바보같아서 미웠을 것 같아요.

  9. 이번에도 멋진 여행기 잘 봤습니다.

    늘 건강하세요~!

  10. 실제론 못봐서 모르겠지만 말씀대로 사진에서는 멋집니다

    얼굴이 전보다 많이 탄거 같아요 선크림 꾸준히 바르고 있죠?

    20대에 관리해야 나중에 후회가 없답니다(경험자로서 전 후회중이에요 ㅠ_ㅠ)ㅋㅋ

    그래도 버스표는 재발급받아 정말 다행이에요

    돈은 한번도 안 잃어버린것 같은데 돈이랑 같이 두면 앞으론 안 잃어버리지 않을까요? 혹시나 해서 해보는 말입니다 ^^

    파스타 5인분이면 두분이서 드셨다해도... 많이 드신듯..? ㅋㅋ 뭐 저도 한 먹방하니 할말은 없네요 ^^

    그리고 공범은 작년에 한 영화인데 그걸 다 봤나봐요 요즘 한국에서는 전지현이 대세랍니다 전지현여신 재등극~!

    암튼 밥 잘 챙겨먹고 즐거운 여행 하세요(맨날 빵만 먹는것 같아 걱정되네요)

    • 선크림 바르긴 하는데 그래도 많이 타고 있어요.ㅠㅠ
      버스표는 이제부터 정신 똑바로 차려야죠.
      제게는 아직도 손예진씨가 여신입니다. ㅎㅎ
      밥을 먹어야 힘이나는데 빵밖에 없네요.
      댓글을 쓰다보니 따뜻한 쌀밥이 그리워지네요.

  11. 전에 머물고 계시던 곳에 비해 우수아이아 라는 곳은 왠지 좀 황량해 보이네요..ㅋㅋ
    사진으로만 봤을 때는 굉장히 심심한 도시일 것 같다는 생각도 좀 드네요~
    그래도 재미난 여행하고 계시겠죠??^^

    • 우수아이아는 정말 진짜로 심심한 도시였어요.
      하지만 세상의 끝이라는 타이틀이 있으니 가볼만은 한 것 같아요.
      지금 전 맥주를 홀짝이며 여행기를 쓰고 있습니다. ㅎㅎ

  12. UFO...잡혀갑니다 조심하세요 ㅎㅎ
    머리가 많이 자랐네요^^
    50시간은 정말...ㅋ
    젊음이란 좋네요
    화이팅!!!^^

  13. 정말 좋네요 ㅠㅠ 제목이 특히나 맘에 듭니다 ㅋㅋㅋ

  14. 50시간 버스...
    나라가 크긴 크구나 싶다가도 이틀 넘게 버스에서
    시간을 보냈다고 하니 용민군 위장이 보통 튼튼한게
    아니구나~ 하는 부러움이...
    저는 1시간 넘는 버스도 잘 못 타거든요. ㅠㅠ
    잘 있다가도 버스만 타면 왠지 모르게
    머리도 아프고 속도 울렁거리고~ 엉엉~ ㅠㅠ
    그나저나 버스표 재발급받은거 정말 잘 됐어요.
    재발급 안되었으면 정말 어쩔 뻔 했겠어요.
    용민군 덕분에 세상의 끝 구경도 잘 했어요.

세계일주 배낭 여행기 - 062. 세계에서 가장 큰 이과수 폭포.



호주에서 남미여행을 준비할 시간이 7개월이나 있었지만 귀차니즘이라는 핑계로 아무 것도 준비하지 않았었다.

그저 가서 돌아다니면 된다는 가벼운 생각을 가지고 부에노스 아이레스로 왔다.

그래도 아무 것도 모르는 상태로 여행할 수는 없기에 정보를 얻기 위해 한국인 호스텔인 남미사랑에 자리를 잡았다.

한국인 호스텔이라고 아침을 한식으로 주길래 가봤더니 사골국이 나왔다.

여행을 하면서 사골국을 먹을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 했었는데 정말 신기했다.

아직 피곤했지만 어제 하루 종일 잠을 자느라 아무 것도 구경을 안 했기에 우선 밖으로 나갔다.

남미의 치안이 안 좋다는 소리를 많이 들어서인지 도시가 뭔가 흉흉하게 보인다.

긴장한 채로 거리를 거니는데 신호등의 하얀 신호가 귀여워 웃음이 나왔다.

여기도 사람이 사는 곳이니 너무 경직된 채로 다니지 말라는 것 같았다.

저 앞에 오벨리스크도 보인다.
하지만 직접 가서 보기에는 너무 귀찮으니 나중에 다시 봐야지. 

구석진 골목길을 나와 대로로 나오니 유럽풍의 건물들이 보인다.

브라질을 제외한 남미의 국가들은 스페인의 지배를 받아 문화와 종교, 언어 등 대부분이 스페인의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아직 유럽을 가보지 않았지만 정말 유럽같은 분위기다.

하지만 자신들의 고유한 문화보다 스페인의 영향이 더 많이 남아있다는 사실이 안타깝다.

그런데 부에노스 아이레스를 걷다보며 느낀 것인데 이쁜 여자들이 정말 엄청 무진장 많다.

눈길이 닿은 곳마다 미녀들이 지나간다.

내가 천국에 왔나보다.

스페인의 식민지배 시절 계획도시로 건설된 부에노스 아이레스는 도로들이 구획별로 정리되어 있고 공원들도 많다.

기차역이 있길래 들어가 봤는데 여행객은 별로 없었다.

아르헨티나를 비롯한 남미의 국가들은 철도보다는 버스를 이용한 운송이 발달해있다.

버스터미널에 가면 수 많은 버스회사들이 있어 가격을 비교해가며 버스표를 구입할 수 있다.

이과수 폭포를 보기 위해 여러 버스회사들을 다 돌아봤는데 대부분 버스회사의 가격이 비슷했다.

흥정을 하다보니 좋은 등급의 버스를 싸게 준다는 곳이 있어 예약을 했다.

나름 호주에서 스페인어를 공부했는데 막상 오니 하나도 모르겠어 그냥 평소의 내 방식대로 흥정을 했는데 여기서도 통한다.
역시 사람간의 대화는 마음과 마음으로 하는 건가 보다. 

지하철을 타러 갔는데 지하철에 그래피티가 되어있다.

지하철에 그래피티를 한다는 것은 생각도 못 했었는데 특색있고 남미의 영혼이 느껴지는 것 같았다.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지하철은 운행한지 100년이 넘었는데 일본이 수출했다고 한다.

과거에는 우리나라보다 훨씬 잘 살았던 나라가 이렇게 변한 모습을 보니 정치를 포함한 국가 전반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됐다.

나도 노력해서 후손들에게 더 나은 미래를 남겨줘야지.

지하철 1회용 이용권인데 3.5페소(한화 350원)에 어디든 편도로 갈 수 있다.

버스는 타려면 동전이 필요하기에 지하철을 탔는데 역시 버스보다 지하철이 편리하다.

그런데 지하철에 창문이 열려있어 먼지를 참 많이 먹은 것 같은데 기분탓이겠지.

지하철을 타고 도착한 곳은 산 텔모 지역의 데펜사 거리다.

매주 일요일마다 데펜사 거리에는 시장이 열리는데 날짜가 딱 맞아 올 수 있었다.

여러가지 신기한 물건들과 기념품들을 많이 팔고 있었는데 딱히 내가 살 만한 물건은 없었다.

거의 2km가 넘는 거리에 시장이 열리는데 관광객들을 노리고 열린 시장이라 파는 물건들이 거의 다 비슷비슷했다.

먹는 것이 남는 것이라 배웠다.
15페소(한화 1500원)을 내고 바로 짜주는 오렌지주스를 마셨는데 너무 달아서 한번에 먹기 힘들 정도였다.

이 컵들은 남미사람들이 사랑하는 마테차를 마시는 컵인데 아직 마테차를 마셔보질 못 했으니 어서 찾아서 마셔봐야겠다.

시장구경을 하다보니 어느새 다시 시내로 들어왔다.

부에노스 아이레스 거리 곳곳에는 이런 동상들이 엄청 많이 세워져 있다.

이 동상은 1810년 5월 25일을 기념하는 동상인가 보다.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거리를 지나며 유럽풍의 건물을 보며 걷다보면 신기한 건물들도 보인다.

은행건물인데 뭔가 우주건물의 느낌이 난다.

인도에서 동전지갑을 잃어버렸기에 10페소(한화 1000원)을 내고 다시 구입했다.

돈을 보관하기 위해 돈을 써야한다니 웃긴다.

2014년 1월 현재, 아르헨티나의 경제상황은 최악이다.

물가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뛰고 있고 나라에는 달러가 부족해 환율은 미친듯이 떨어지고 있다.

은행에서 1달러를 환전하면 6.5페소를 주는데 암달러상에게 환전을 하면 10페소를 준다.

때문에 은행에서 카드를 이용해 돈을 인출하면 엄청난 손해기에 달러를 준비해 오는 것이 이득이다.
 

여행 준비는 제대로 안 했어도 다행히 이 소식은 들었기에 미리 달러를 가져와 환전을 했다.

약 100만원 정도 되는 돈 뭉치를 가지고 다니려니 무섭지만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암환율이 가장 높으니 어쩔 수 없다.

소숫점의 차이가 있겠지만 1달러에 10페소로 계산해 10페소를 한화 1,000원이라 생각하면 편하다.

사골국을 끓이면 절대 하루만 먹지 않는다는 것은 모든 한국인이 알고 있을 것이다.

한국과 지구 반대편에 있는 아르헨티나에서도 그 사실은 변하지 않고 오늘도 사골국이 나왔다.

밥을 먹고 체크아웃을 한 뒤, 여행기를 쓰다가 버스 시간에 맞춰 지하철을 타고 버스터미널로 향한다.

내가 죽을 때까지 버스나 비행기를 놓치는 일은 다시 없기를 바란다.

배가 고파 아르헨티나의 대중음식인 빤쵸와 엠빠나다를 먹었다.

빤쵸는 빵에 소시지를 넣은 핫도그이고 엠빠나다는 겉이 바삭한 반죽에 속을 채운 만두같은 것이다.

호주에 있는 8개월 동안 매일 소시지를 먹었기에 앞으로 독일에 가기 전까지는 소시지를 안 먹을 줄 알았는데 큰 오산이었다.

빤쵸는 13페소, 엠바나다는 9페소였다.

버스를 기다리면서 심심할까봐 유료TV도 설치해놨다.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적응기를 가졌으니 이제 제대로 된 여행을 즐기기 위해 버스를 탄다.

버스 사진을 찍으려고 하니 자세를 잡으시는 센스 넘치는 버스 기사 아저씨들 덕분에 웃으며 버스를 탔다.

버스 좌석은 크게 일반, 세미 까마, 까마 등급으로 나눠진다.

일반은 그냥 시외버스이고 세미까마는 우리나라의 고속버스, 까마는 우등버스라고 생각하면 편하다.

착한 버스매표소 누나와 흥정에 성공해 세미까마 가격으로 까마를 타고 갈 수 있었다.

장거리 버스에는 밥도 나온다.

사진에 보이는 피자를 다 먹으니 기내식처럼 은박지 그릇에 담긴 따뜻한 요리가 따로 나와 배부르게 맛있게 먹었다.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이과수까지는 18시간이 걸리는데 나름 장거리 이동을 많이 해봤기에 아무런 불편함 없이 도착했다.

배낭여행의 기본은 변하지 않는다.

어디를 가든 숙소를 먼저 잡으면 된다.

잠은 버스에서 많이 잤으니 바로 이과수 폭포를 구경하러 간다.

다시 버스를 타고 30분 정도 가면 도착하는데 여기도 내국인과 외국인의 가격이 다르다.

어서 말로만 듣던 이과수 폭포를 보러 갑시다.

입구 근처에 박물관처럼 생긴 건물이 있길래 들어갔는데 이과수 폭포의 생태계에 대해 설명해주는데 이과수 폭포를 보고싶다는 마음이 강해 금방 나왔다.

이과수 폭포 안에 들어간다고 바로 폭포가 나오는 것이 아니라 열차를 타고 10분 정도 들어가야한다.

브라질쪽의 이과수 폭포는 버스를 타고 이동한다고 하던데 아르헨티나쪽은 기차를 타고 이동한다.

열차는 약 10~20분 사이로 운행해 타이밍이 안 좋으면 줄을 서서 기다려야한다.

열차를 타고 중간지점에 도착해 본격적으로 폭포를 보러 간다.

폭포는 크게 3부분으로 나뉘는데 폭포를 아래서 보는 길과 위에서 보는 길, 악마의 목구멍을 보러 가는 길로 나뉜다.

난 아래부터 보기로 했다.

10분 정도 걸어가니 첫 폭포가 나온다.

이과수 폭포에는 약 100여개의 폭포가 있고 개별로 이름이 다 있는데 난 차별없이 다 폭포라 부르기로 했다.

절대 폭포의 이름을 까먹어서 이러는 것은 아니다.

폭포를 보다보면 무지개도 보인다.

이과수 폭포를 구경한다면 적어도 한번은 무지개를 볼 수 있을 것 같다.

폭포를 따라 길이 나있어서 다양한 시각에서 폭포를 볼 수 있다.

거대한 자연의 경이로움 앞에서 사람들은 그저 탄성만 내뱉을 뿐이다.

계속 걸어가다 보니 드디어 메인 폭포가 보인다.

메인 폭포는 악마의 목구멍이라 불리는 폭포와 그 주위 폭포들인데 정말 거대하다.
그 주위 폭포라 기억해서 폭포들에게 정말 미안하다.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이라고 욕하면서 나도 1등만 기억하고 있다. 

사진으로 얼마나 표현이 될지 모르겠지만 정말 거대함 그 자체였다.

제주도에서 본 폭포들은 시냇물이라 불러도 될 정도의 엄청난 크기다.

아르헨티나 이과수 폭포에는 폭포 근처로 보트를 타고 들어가는 투어상품도 있다.

먹고 자는 것은 아껴도 내 마음에 든 것은 꼭 해봐야 하기에 당연히 나도 보트를 타러 간다.

보트 투어는 20분 간격으로 있는데 미리 시간을 정해서 예약을 해야한다.

처음 이과수 폭포에 입장을 하면 티켓부스가 있는데 그 곳에서 예약을 하면 알아서 시간을 정해준다.

이과수 폭포의 물맛이 어떤지 보러 갑시다.

버스를 타고 바로 폭포로 와서 머리를 안 감은지 하루가 넘었는데 폭포수로 머리를 감아야지.

이제 머리가 어느정도 자라 빡구 스타일을 벗어 났으니 다행이다.

세계 최대의 폭포수로 샤워하니 기분이 좋다.

언제 다시 먹어보겠냐는 생각에 입을 크게 벌리고 폭포수를 마셨는데 단맛이 났다.

보트가 폭포 밑까지 들어가면 더 좋았을텐데 폭포 앞까지만 갔다 돌아와 조금 아쉬웠다.
하지만 안에 들어간다면 배가 뒤집히겠지. 

이 거대한 폭포를 어떻게 표현해야 잘 표현했다고 소문이 날까.

그냥 사진만 올려야겠다.

왜 난 자연앞에만 서면 작아질까.

애들은 쌍둥이 폭포인데 거대한 폭포 뒤에 나와서 작아보이지만 애들도 꽤 큰 폭포였다.

대자연에 맞서는 것을 즐기는 사람이 여기도 있나보다.

보기만 해도 무서운데 수영을 할 생각을 하다니 대단하다.

배가 고파 식당을 찾아갔는데 몽구스처럼 생긴 놈이 사람들이 음식을 가지고 오면 옆에서 깔짝거린다.

음식값이 비싸 차마 동물까지 먹여줄 수는 없어 실내에서 먹기로 했다.

엠빠나다 3개와 콜라 1병을 주는 세트메뉴가 50페소(한화 5,000원)이다.

비싸고 양도 적지만 먹고 살아야하니 꼭꼭 씹어 먹는다.

밥도 먹었고 쉬었으니 폭포를 위에서 보러 간다.

으아아아아.

이런 거대한 자연을 무서워만 하는 동물보다 보고 즐길 줄 아는 인간으로 태어나 다행이다.

미안, 너 무시한 거 아니야.

이 많은 물이 어디서 나왔을까.

여기도 무지개가 있다.

'과연 저 곳에 빠지면 살아날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이제 드디어 대망의 '악마의 목구멍'을 보러 간다.

그런데 참 곱기도 하다.

주어는 생략합니다.

이제 가르간따 델 디아블로, 악마의 목구멍으로 들어간다.

새가 물에 빠졌는데 내가 해줄 수 있는 것이 아무 것도 없다.

이것도 자연의 섭리라 생각하며 그저 명복을 빌어줄 뿐이다.

한참을 걸어가니 목구멍이 보인다.

그런데 너무 거대해서 사진 한 장에 다 들어오지도 않는다.

세계에서 가장 큰 폭포를 가까이에서 본다는 생각에 기대를 많이 했었는데 막상 보니 정말 크다는 생각밖에 안 들었다.
사진을 찍으려고 가까이 다가가니 물이 너무 많이 튀어 한 장만 찍고 카메라를 가방에 넣고 그냥 떨어지는 물을 받아 먹었다. 

이 많은 물이 어디서 나와서 이렇게 쉼없이 흘러갈까.

뜬금없지만 여러분 물 절약합시다.

남들이 다 인증샷을 찍길래 나도 찍었는데 햇살이 너무 눈 부시다.
호주에서 실내에만 있었더니 얼굴이 좀 하얗게 변한 것 같은데 주근깨는 그대로다. 

다시 기차를 타고 돌아와 시내로 가는 버스를 타려고 표를 내니 사탕을 준다.

정말 사소한 것이지만 입가에 미소를 머금게 하고 기분을 좋게 만들었다.

사람을 대할 때, 뭔가 거창한 것을 해주려고만 하기보다는 소소하게 기쁨을 줄 수 있는 센스를 가진 사람이 되고 싶다.
물론 둘 다 해줄 수 있다면 정말 좋겠지. 

아르헨티나에 와서 먹은 것이라고는 빤쵸와 엠빠나다밖에 없는 것 같아 저녁은 레스토랑에서 먹기로 했다.

소의 갈비부분을 숯을 재로 만들어 약한 불에 오랜시간 구운 아사도를 시켰는데 맛있었다.

고기를 먹을 때는 당연히 술이 있어야하니 아르헨티나 맥주도 한 병 시킨다.

여행 초반에 액땜했다고 생각하고 즐겁고 안전한 여행이 되기를 기원하며 건배.

저녁을 먹고 나오니 동남아시아의 작은 마을같은 분위기가 난다.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는 해가 지면 무서워서 밖을 안 다녔는데 이과수는 안전한 분위기라 더 마음에 든다.

항상 어디를 가던 강도를 신경 써야하니 남미를 제대로 못 즐기는 기분인데 안전이 우선이니 어쩔 수 없다.

맛있고 비싼 밥을 먹었으니 디저트로 아이스크림을 하나 먹는다.

2가지 맛을 골랐는데 12페소(한화 1,200원)밖에 안 한다.

멋있는 풍경도 보고, 배도 부르고, 마을 분위기도 좋으니 정말 기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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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으아...저런 폭포를 눈앞에서 보고 있으면 ... ㅎㄷㄷㄷㄷ 거릴거같아요
    멋져요 대박 커다란 폭포 !!

  2. 버스 18시간이라... 남미는 힘들군요
    두바이의 트라우마에서 빨리 벗어나세요 ㅋㅋ
    3대 폭포 다 보고 오세요^^
    그리고 먹는게 남는거 맞습니다 ㅎㅎ
    남미 쪽은 요즘 더 상황이 안좋은거 같네요 늘 조심하세요

  3. 버스 18시간이라. 엉덩이에 쥐 나겠습니다.
    4시간도 안되는 거리도 우등 아니면 안타는데...
    교통수단으로는 미쿡갈 때 13시간이 가장 긴 장거리였지만 좀이 쑤셔 죽는 줄 알았습니다.
    존경합니다. 18시간.
    인도에서 이동하는 사람들 보면 40시간 짜리 널려 있긴 하데요.
    남미에 자전거 여행하고 계시는 분 몇 분 계시죠. 만나게 되시길...

    • 저도 인도에서 2박 3일짜리 기차를 타봐서 그런지 18시간은 적절하게 느껴지더라구요. ㅎㅎ
      아직까지 자전거 여행하시는 분은 못 만났는데 남미에 세계일주 하시는 분들 정말 많더라구요.
      기회가 된다면 찰리님을 뵙고 싶습니다. ㅎㅎ

  4. 비밀댓글입니다

  5. 쭉~ 지켜보고 있소이다.

    부디 악한 일을 하지 말고 착한 일을 하며, 그대 마음을 늘 순수하게 가지고 여행을 하시오~


    건강을 기본으로 하고 만족을 여행경비로 사용하며, 신뢰를 친구 삼아 니르바나에 이르는 참다운 여행길이 되길 바라오.

    • 제 여행기가 재미없어 떠나신 줄 알았는데 정말 오랜만입니다.
      마지막에 해주신 이야기를 항상 생각하며 여행하겠습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6. 호스텔 이름이 재미나네요^^ 남미사랑! 사골국좋네요^^
    아르헨티나 - 스페인, 브라질 - 포르투갈 => 요거 은근 헷갈려요^^

    사람과의 대화는 마음과 마음이라 하신 표현 너무 좋네요

    엠빠나다 완전 제스딸이네요..^^ 맛이 어떨지 너무 궁금!
    오~~18시간 이동거리..역시 땅이 큰나라들은 다른네요
    사진들 보니 이과수는 정말 가보고 싶은곳중에 하나에 포함해야 겠어요

    다음행선지 벌써 궁금해 지네요...^^

    • 알고보니 남미사랑 주인이신 한국인 부부가 알고보니 세계일주를 시작했다 아르헨티나에 정착하신 분들이더라구요.
      이과수의 거대함은 사진으로 잘 전달이 안 되는 것 같으니 꼭 직접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7. 이과수 폭포 완전 멋져요!!

    죽기 전에 꼭 가봐야 겠어요~~~

    매력적인 남미 ㅋㅋ

    서울 추워요~ 따신 곳으로 가고 싶네욬ㅋㅋ

    다음 여행두 힘내세요!

    • 남미 정말 매력적인데 조금 위험한 부분들이 많아 항상 긴장하며 다니고 있어요.
      전 적당히 따뜻한 곳이 좋은데 요새 더운 곳과 추운 곳을 번갈아가면서 다니고 있네요. ㅎㅎ

  8. 어제 과음해서 못들어왔더니 반가운 새 여행기가 올라와 있네요

    정말 올라오는 글 읽고 있으면 당장이라도 짐싸고 뛰쳐나가고 싶은 마음이 불끈불끈 솟아오릅니다

    훗... 사진보고 글 읽으며 대리만족을 하고있지만 언젠간 저도 꼭 이런 여행을 해보고 싶네요

    사진에서도 폭포 규모가 조금은 느껴지네요 그래서 더욱 실제로 보고싶어집니다

    갠적으로 좋아하는 영화중에 부에노스아이레스(양조위/장국영 주연)라는 영화에도 이 폭포가 나오는데 사진을 보니 문뜩 생각이 나네요

    아무튼 벌써부터 다음 여행기가 기다려집니다

    지난 액땜한 기억은 털어버리고 남은 여행도 쭉 즐거운 여행하시길 바랍니다

    • 과음하셨다고 하니 전 소주가 그리워지네요.
      부에노스 아이레스에 와서 영화 해피투게더에 대해 알게되었는데 어떻게 볼 방법이 없어서 아쉽더라구요.

      앞으로는 즐거운 여행이 계속됩니다~

  9. 머리도 많이 자랐고 건강한 모습이 보기 좋네요
    빨강머리 삐삐처럼 깨밭에 구른 주근깨도 정답구요^^

    수도인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다양한 모습이 적어 좀 아쉬웠어요
    다양한 컬러와 에비타의 흔적 그리고 탱고의 감흥이 철철 넘친다 들었는데 ....

    6번째~ 공원사진이 맘에 듭니다
    구도나 색감 더불어 할아버지의 자세까지도 .....^^

    이과수 폭포 만 보고 아르헨티나를 떠나시는거에요?
    그나저나 이과수 입장료가 170 불이나 해요??

    일주일 후에는 어디를 보여주실지 기대기대기대 ~^^

    • 이과수 입장료는 170페소입니다.
      제가 갔을 때의 암환율로 계산하면 약 17,000원이에요.
      언제나 그렇듯이 다음에 어디로 갔을지는 저만 아는 비밀입니다.ㅎㅎㅎ
      다음 이야기에서 봬요~

  10. 다른 것보다 머리가 굉장히 많이 자랐네요~
    이과수 폭포는 실제 이과수 폭포보다 정수기 이름으로 많이 들었는데
    정말 어디서 나오는건지 물이 쉴 새 없이 쏟아지네요~
    여기는 겨울이라 그런지 반팔 입은 모습이 매우 부럽네요^^

    • 어서 장발로 돌아가고 싶습니다.
      머리가 길면 거지꼴로 돌아다녀도 부끄럽지가 않아 좋은데 지금은 조금 자신감이 줄어들었어요.
      전 더운 것보다는 추운게 좋아요....ㅎ

  11. ㅎㅎ하얀 얼굴에 깨알 같은 주근깨가 더 어리게 보여~
    중3짜리 내 손주같이~~~ㅎㅎㅎㅎㅎ 너무 했나?
    므앙응오이에서 처음 만났을때도 어려 보였거든....
    동안은 누구나의 로망 아닌가?~~
    이과수 폭포 웅장한 모습을 보고 싶네.

  12. 비밀댓글입니다

  13. 12페소밖에 안한다는 말을 하니, 뭔가 어색한느낌이들고 이상하네요.

    야생의 느낌이 줄어든 것같은!

    자연의 광대함은 위대하죠.

    그 자연에 속해있는 인간 또한 기쁨이고.

    앞으로의 여행기 잘 부탁합니다...

  14. 얼마 전 우연히 찾은 후로 매일 엄청난 여행기 조금씩 잘 보고 있습니다.
    사진들의 워터마크에 Dream Jourey Love라고 되어 있는데 가운데 단어는 무슨 의미인지요?

    • 헉... 2년이 넘도록 Journey인 줄 알았는데 이제야 알았네요.
      포토샵 원본 파일이 없어서 수정이 힘들텐데 새로운 낙관을 고민해봐야겠어요.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15. 개인적으로 지하철 그래피티 넘 맘에 들어요.
    물론 깔끔하고 정돈된 느낌은 아닐지라도 좀 더
    과감하고 자유스런 분위기가 느껴져서 맘에 쏙 드네요.
    나중에 뉴욕 할렘가에 있는 그래피티도 꼭 한 번
    보러 가고 싶을 정도예요. ㅎㅎㅎ
    까마버스까지 흥정으로 업그레이드할 정도면
    매표소 누나가 착해서가 아니라 용민군이
    넘 잘생겨서 그런거 아닐까요?
    남미스톼~일로 앞으로도 그런 우대 계속 받으면서
    남은 여행 잘 하기를 바랍니다. 우헤헤~~
    이과수폭포 정말 정말 잘 봤습니다.

  16. 검색하다가 보게되었어요! 아르헨티나는 안가봤는데 ㅎㅎ너무 현실감 있고 재밌어서 자꾸보게되네요~~~

배낭메고 세계일주 - 033. 사람 사는 이야기.



대성석가사는 절이기에 아침 공양시간이 6시부터다.
눈을 뜨자마자 밥을 먹을 수는 없으니 그 전에 일어나 정신을 차리고 밥을 먹으러 간다.

절에 있으면 밥을 먹기 위해서라도 아침 일찍 일어나게 되니 좋은 것 같다.

아침에는 절밥이라 부르기 무색하게 커드에 바나나까지 나왔다.

아침을 먹고 책을 좀 읽다보니 점심시간이 됐다.

차마 한국절에서까지 손으로 밥을 먹을 수 없다는 핑계로 숟가락을 쓴다.
손으로 먹는 것도 재미있지만 수저를 쓰면 위생적이고 편하기도 하니 역시 도구의 발명은 대단하다. 

그래도 인도에 가면 인도의 법을 따라야하니 열심히 손으로 밥을 먹어야겠다.

대성석가사는 한국절이지만 전세계의 여행자들에게 유명하다.
부처님께서 태어나신 룸비니는 불교 4대성지 중 하나기에 불교를 믿는 대부분 나라들의 절이 있지만 방문객에게 숙식을 제공해주는 절은 흔치 않다.

하지만 대성석가사는 하루에 300루피(한화 3600원)에 숙식을 제공해주니 대부분의 순례객들과 여행객들이 대성석가사로 찾아와 한국인보다 외국인의 비율이 훨씬 높다.

절은 많은데 사람들을 받아주지 않는 모습을 부처님이 보시면 무슨 생각을 하실지 궁금하다.

내가 삐뚫어진 마음을 가지고 있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종교는 모든 것에 우선해서 헌신적인 마음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현재 대성석가사의 자금 사정이 좋지 않아 완공이 언제 될지 모른다는데 어서 완공이 됐으면 좋겠다.

대성석가사에는 와이파이도 된다.

혹시나 해서 와이파이를 찾아보니 신호가 잡히길래 무선공유기의 위치를 수소문 해 바로 옆에서 여행기를 올린다.

산에도 올라갔다 오고 그동안 작성하지 못한 여행기가 많은데 숙식도 제공되고 분위기도 좋은 대성석가사에 오래 머물러야 할 것 같다.

솔직히 밥이 엄청 맛있지는 않다.

하지만 보드가야에서 느꼈듯이 이 음식이 어디서 왔는지를 생각하며 먹으면 별로 맛을 따지지 않게 된다.

<오늘의 생각>


남은 네팔루피를 다 쓸 때까지 대성석가사에 머물러야겠다.

밥도 주고 재워 주고 와이파이도 되고 참 좋다.

 

산을 내려오고 휴식기를 가지려 했었지만 나와는 맞지 않는 포카라에서 편히 쉬지를 못했기에 룸비니에서는 푹 쉰다.

아침 공양시간에 일어나 밥을 먹고 여행기를 쓰거나 책을 읽는다.

그러다보면 점심시간이 되고 밥을 먹고 낮잠을 자거나 또 책을 읽는다.
계획이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고 그냥 대충 흘러가는 장기여행이다 보니 내 마음대로 여유를 즐길 수 있어서 참 좋다.

정전시간표가 있는데 살펴보면 정전인 시간보다 전기가 들어오는 시간이 더 적다.

하지만 저 시간표대로 정전이 되는게 아니기에 그냥 전기가 들어오면 들어왔구나 하는게 편하다.

확실히 인도보다 전기사정이 열악한데 전기가 없는 곳을 몇 군데 다녀보니 전기가 없으면 약간 불편하지만 색다른 재미가 있다.

오늘까지 빈둥거리며 푹 쉬려고 했는데 왠지 밖을 나가고 싶어 룸비니 나들이에 나섰다.

이 불은 세계평화를 기리는 평화의 불꽃인데 UN이 정한 세계 평화의 해인 1986년 11월 1일에 점화되었다고 한다.
그 뒤로 한 번도 꺼진 적이 없는지는 모르겠는데 아마 그건 아닐 것 같다.

부처님이 태어나신 곳, 깨우치신 곳, 첫 설법을 하신 곳, 열반하신 곳을 불교의 4대 성지라고 일컫는다.

룸비니는 그 중 태어나신 곳인데 부처님의 탄생과 관련된 유적지들이 모여있는 성원 구역에 들어가려면 입장권을 사야한다.

성원 구역, 말 그대로 성스러운 곳이기에 신발은 벗고 들어가야 한다.

더운 나라들만 돌아다니면서 양말 빨기가 귀찮아 샌들을 주로 신었더니 발에 얼룩무늬가 생겼다.

여행의 훈장같기도 하지만 왠지 여행이 끝나도 오랫동안 사라지지 않을 것 같다.

저 건물 안에는 부처님의 발자국 조각이 있는데 내부는 사진촬영 금지다.

부처님이 태어나신 곳은 아쇼카석주가 있는 곳에서 동쪽으로 일곱 걸음 떨어진 곳이라는 현장의 기록에 따라 발자국 조각을 만들어 놨다고 한다.

신화에 따르면 부처님은 산통을 느낀 마야부인이 사리수 나무를 붙잡은 상태에서 옆구리를 통해 태어났다고 하는데 왕족인 치트리아 계급은 신의 옆구리에서 태어난다고 믿었었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왕들에 관한 신화들처럼 왕족에게 특이한 출생의 방법을 부여한 것 같다.

근데 거기 커플들, 어디 신성한 곳에서 부정타게 손 잡고 다니나요. 매번 말하지만 부러워서 그러는 거 맞다.


건물안에 들어가면 4세기경 제작된 돌 조각에 부처님을 낳는 마야부인이 새겨져 있고 그 위에 금박이 칠해져 있다.

사람들이 거기에 이마를 대고 기도하고 금박을 붙이길래 나도 따라했다.
아리따운 여성분들, 주근깨 많이 생긴 것은 저도 아는데 사람은 외모가 아닌 마음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아주시고 제 마음을 봐주세요.
마음만은 훈남입니다. 

이게 아쇼카 석주다.

기원전 249년 아쇼카 대왕이 부처님의 탄생을 기리기 위해 세운 기둥인데 이 기둥으로 인해 부처님의 역사적 실존이 증명되었다고 한다.

석주에는 '많은 신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아쇼카왕은 왕위에 오른지 20년 만에 친히 이곳을 찾아 참배하였다. 여기가 부다가 탄생하신 곳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돌로 말의 형상을 만들고 석주를 세우도록 했다. 위대한 분의 탄생지를 기려 이 지역은 조세를 면제하고 생산물의 1/8만 징수케 한다.'라고 새겨져 있다.

어떻게 저기에 딱 맞게 1000원짜리가 들어갔는지 신기하다.

거북이다.

어릴 때 보던 포켓몬이 생각난다.
꼬부기 - 어니부기 - 거북왕. 

근데 난 꼬부기보다 이상해씨가 더 좋았다.

나는요 거북이 
이 땅에서 태어났죠

하지만 사람들이 너무나도 빨라

우리는 바다에선 조금은 빠르긴 하지만

땅 위에선 너무나도 느린 것 같아


급할 건 없어요 그렇다고 게으르지 않죠

그렇게 수 억년을 잘 살아왔죠

뒤집지 말아요 일어 설 수가 없잖아요

그냥 우릴 바라봐 줘요


빨리 가면 시간 남고 
할 일도 많은 사람들도 많지만 
우리는 좋아요 

지금 이대로가 좋아요


거북 거북이야 좀더 빨리 달려가자

거북 거북이야 좀더 빨리 달려가자

거북 거북이야 좀더 힘을 내 달려가자

하지만 거북아 토끼를 따라 잡지 못해


거북이 머리는 언제든 집으로 들어가요

그래서 집에 빨리 갈 필요가 없죠

집 걱정 없어요 하지만 꿈이 있어요

우리는 정말 빠른 거북이랍니다

타카피 - 거북이 


가족끼리 소풍을 왔다.

소풍 온 모습을 보니 김밥이 먹고 싶어졌다.

참치김밥 - 소고기김밥 - 치즈김밥.

제 여행이 즐겁고 행복하고 안전하게 해주세요.

우리나라에도 옛 사찰들의 터만 남아 있는 곳들이 있는데 역시 모든 것에는 끝이 있는 것 같다.

아무리 사람들이 보존하려고 해도 세월의 힘 앞에서는 어쩔 수 없다는 것을 느낀다.

우리가 조상들의 유적지를 보고 뭔가를 느끼듯이 우리의 후손을 위해서는 우리가 물려 받은 조상의 흔적들을 보존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현재 우리를 나타낼 수 있는 것들을 만들고 보존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옆에 사원이 있길래 기도를 하고 나온다.

인도에 철근을 옮길 트레일러가 얼마나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도로사정이 좋지 않아 보통 작은 차에 철근을 구부려서 다닌다.

문제는 구부러진 철근을 다시 대충 펴서 사용하고 있는데 실제로 얼마나 안전할지 궁금하다.

참 좋은 말이다.

설마 저 좋은 말을 못 알아보는 사람은 없겠죠.

대성석가사로 돌아왔는데 어디서 많이 본 자전거가 보인다.

안장은 브룩스에 투부스렉을 달아놨다.

가슴이 아프다.

지나가는 자전거 여행자를 보면 가슴이 아프고 부럽다.

멈춰있는 설리를 봐도 다시 달릴 것을 알기에 가슴이 아프다.

가슴이 아플 때는 당을 먹어야 한다.

포카라에서 소주를 주신 어르신이 꿀도 한통을 주셨었다.

우리들은 VJ특공대 흉내를 내며 삼겹살과 꿀을 조합해 허니삼겹살을 만들어 먹었는데 마마님의 한마디.

'음~ 달콤한 꿀이 삼겹살의 기름기를 확 잡아줘요!'

VJ특공대는 어서 마마님을 섭외하세요.

그때 남은 꿀을 가장 당이 땡기는 내가 가지게 됐는데 미숫가루에 타먹으니까 당연히 꿀맛이 났다.

불교성지순례로 오는 단체 관광객들도 꽤 많았다.

가방이 무거워 짐을 줄이려고 고추장을 먹었는데 그냥 고추장 맛이었다.

아직까지는 한식이 그립지는 않은데 언제쯤 한식이 그리워질지 모르겠다.
그런데 사진을 다시 보니 핀을 참 못 맞춘 것 같다. 

여행기를 쓰는 이유는 기록을 남기는게 가장 큰 이유고, 그 다음은 리플을 보는 재미다.

그런데 리플을 읽을 수는 있는데 거기에 댓글을 달려면 필요한 확인버튼이 안 생겨 속이 터진다.

속이 터지면 당이 땡긴다.
'곰돌이 푸'가 빙의 된 것처럼 다 먹어 버렸다. 

<오늘의 생각>


ABC 트레킹 도중 만났던 사람을 다시 만났다.

역시 인연은 함부로 무시하면 안되는 건가 보다.

 

매번 똑같아 보이는 음식이지만 맛있게 먹는다.

과일까지 후식으로 나오니 불평할 거리가 없다.

대성석가사에 머무를 최고 기간은 6일로 잡았었다.

6일 안에 같이 바라나시로 떠날 사람이 오면 같이 움직이고 안 오면 혼자 갈 생각이었는데 어제 ABC 트레킹 도중에 만났던 형님을 다시 만났다.

형님도 바라나시로 간다고 하시길래 같이 떠나기로 했다.
같이 떠날 사람을 만날 줄 알고 어제 룸비니 구경을 하고 싶었나 보다.
이 형님도 세계일주 중인데 파키스탄쪽을 통해 점점 서쪽으로 가실 계획이라고 한다.

룸비니에서 바이라하와로 다시 나와 합승 지프를 타고 조금 가면 네팔과 인도의 국경인 소나울리에 도착한다.

저 국경만 넘어가면 다시 인도다.

<네팔 여행 경비>


여행일  23일 - 지출액 44,000루피 (약 53만원)

산에 올라갈 준비를 할 때 지출이 컸다.

하지만 안나푸르나를 오르는데 든 돈은 전혀 아깝지 않았다. 

 

WELCOME TO INDIA.

인도로 다시 넘어가는 길은 별로 어렵지 않았다.

한국에서 다시 떠날 때 인도를 재입국 할 수 있는 비자를 받는다고 본적까지 적고 영문 여행계획서까지 제출하는 등 복잡했다.
하지만 내가 떠나고 얼마 뒤에 비자 발급기준이 완화되었다고 하니 그것이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난 막차를 잘 타나 보다.


여담으로 누군가가 인도사람에게 너희는 왜 이렇게 비자를 까다롭게 발급하냐고 물어봤다고 한다.

그러자 그 인도사람은 너희 배낭여행자들이 와봤자 인도에서 돈을 얼마나 쓴다고 너희를 쉽게 받아주겠냐고 답했다고 한다.

근데 그 말이 꼭 나에게 하는 말 같아 웃음이 나온다.

대부분의 여행자는 네팔에서 인도로 넘어갈 때 소나울리를 통해 인도로 들어온 뒤 바라나시로 향한다.

소나울리에서 바라나시로 향하는 방법은 중간도시인 고락뿌르까지 버스를 타고 가서 편한 기차로 갈아타는 방법과 끝까지 버스를 타고 가는 방법이 있다.

나는 중간에 기차를 갈아타려면 귀찮기에 한번에 버스로 이동하기로 했다.

인도과자를 먹으니 인도에 온 기분이 난다.
저 정도의 비스킷이 10루피(한화 200원)밖에 안하는데 몸에 얼마나 좋을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건강을 생각하면 아예 과자를 먹지 않아야지 과자를 먹으면서 건강을 챙기는 것은 욕심같다. 

333km를 이동하는데 256루피(한화 5120)원밖에 안한다.

하지만 버스 상태를 보면 딱 256루피짜리 버스다.

언제부터 금성이 신발도 만들었지.

버스에는 다양한 사람이 많이 탄다.

뒤를 돌아보고 있는 할아버지는 차장에게 돈을 내야하는데 아무 말도 없이 그저 돈을 든 손을 뒤로 내밀고 있다.

그러면 그 뒤에 있는 사람이 받아서 건네주면 될텐데 멀뚱히 쳐다만 보고 있다.

차장도 꿋꿋하게 자리에 앉아서 돈을 달라고만 한다.

보고 있는 내가 답답해서 돈을 건네주고 싶을 정도였는데 결국엔 중간에 있는 아저씨가 건네준다.

왠지 남자들의 자존심싸움이 벌어진 것 같다.

물론 남자에게 자존심도 중요하지만 이런 일에서 자존심을 챙기는 것은 아닌 것 같다.

버스는 계속해서 가다서다를 반복한다.

점심시간에 고락뿌르에서 차가 멈추길래 간단히 요기를 하기로 했다.

밑에 깔린 달콤한 튀김에 라면땅 같은 것을 뿌려주는데 꽤 맛있었다.

음식사진을 찍으니 자신도 찍어달라고 한다.
난 쉬운 남자니까 찍으라면 찍는다.

저것만 먹고는 당연히 배가 고프니 사모사와 튀김 몇개를 샀다.

난 맛있게 먹는데 형님 입맛에는 별로인 것 같았다.

역시 내 입맛에는 길거리 음식이 최고다.

밥을 먹고 오니 버스를 갈아타라고 한다.

우리와 같이 탄 인도인도 따졌지만 우리가 타고 온 버스는 1시간 뒤에 떠나니 지금 떠나는 버스로 옮기라고 한다.

원래 종점이 여기인지 진짜 우리를 위해서 옮기라는 건지는 몰라도 우선은 옮겨 탄다.

물론 타면서 표값에 대한 확답은 철저하게 받아야한다.

우리 바로 앞자리에 탄 이 할머니는 대단한 할머니다.

버스비가 26루피(한화 520원)인데 자꾸만 깎으려고 한다.

위에서 봤듯이 기계에 목적지를 입력하면 요금이 종이에 찍혀 나오는 시스템인데 자꾸만 비싸다고 우긴다.

처음에 15루피 정도 줬다가 차장이 그냥 내리라고 하니 무시하고 계속 탄다.

내릴 곳에 다 와 가자 차장이 다시 돈을 내라고 하니 이번에는 동전으로 20루피 정도를 준다.

화가 난 차장이 사람들에게 할머니의 만행을 이야기하자 그제야 돈을 낸다.

난 우리 어머니들이 한 푼을 아끼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면 분명히 그 돈을 자식들과 가족들을 위해 쓸 것이기에 돈을 막 쓰는 내가 부끄러워지고 감사한 마음이 든다.

하지만 도가 지나친 행동들은 분명히 잘못된 일이라고 생각한다.

정해진 요금에 대해 따지는 행동은 어떤 이유로도 미화될 수 없는 행동이라 보는 내내 눈살이 찌푸려졌다.
결론은 우리 어머니들 최고다. 특히 우리 엄마가 최고다.

공중위생을 전혀 생각하지 않은 화장실이지만 나도 잘 이용하니 뭐라 할 말이 없다.

최대한 현지인처럼 생활하기를 목표로 하니 아무 데나 싸고 쓰레기도 아무 곳에나 잘 버린다.
사실대로 말하자면 난 길거리에 노상방뇨하는게 더 좋다. 

형님이 자꾸 군것질거리를 사주신다.

인도는 귤에도 씨가 있어서 뱉어야 하는데 그냥 아무 곳에나 뱉으면 되니 참 편하다.
아마 씨를 모아서 쓰레기통에 버려야 하는 나라였으면 안 먹었을 것 같다. 

저 아저씨는 물건을 파는 아저씨인데 우리나라 지하철에서 물건을 파는 모습이 겹쳐졌다.

우리나라처럼 신기한 물건을 팔면 하나 사려고 했는데 향신료를 팔기에 그냥 넘어갔다.

내가 예상한 도착시간이 지나고 해가 져도 바라나시에 도착할 기미가 안보인다.

배가 고프니 또 내려 토스트를 한조각 사먹는다.

버스가 바라나시에 도착할 때쯤 차장 아저씨가 형님에게 혹시 잔돈이 필요하냐고 말을 건다.

형님이 조금만 바꿔달라고 500루피짜리를 주자 10루피짜리 50장으로 바꿔준다.

100루피짜리 몇 장을 달라 해도 그냥 10루피짜리로만 준다.

이동을 시작한지 17시간이 지나서 바라나시에 도착했다.

예전에 묵었던 숙소에 다시 방을 잡으니 내 집에 온 것 같은 편안함이 들었다.

<오늘의 생각>


하루 종일 이동만 했는데 버스에서 인도인의 많은 면을 볼 수 있었다.

 




  1. 숙소 내부의 모습을 보니 대충 어떤 분위기인 줄 알겠습니다. ㅋㅋ
    333km를 가는 버스도, 화장실도 인상적이군요.

  2. 매번 재밌게 읽고 가는데 한번도 댓글을 단적이 없네요...재밌는 여행담을 보며 대리만족을 느끼고 있답니다~^^ 지금도 여행중일 텐데 건강 조심하시고 다음글이 올라오길 기다릴께요~!!()

  3. 이제사 글이 올라왔네요.
    여행에 많은 관심이 있다보니
    뒤지다 넘 재밌고 알차서 계속 기다리게 되네요.
    항상 건강한 여행하길 빌며 화이팅!

  4. 오늘도 잘보고 갑니당

    항상 포스팅 글에 절반은 먹는사진이라
    먹는거하난 걱정이 안되는구만ㅋㅋㅋㅋㅋ

    용민군 사진도 자주자주 올려용
    보기좋구만^_^

  5. 항상 위트있는 멘트와 명랑한 여행기 재미있게 보고 있습니다.
    글에서 댓글 보는 것이 재미라고 하여 오랫동안 봐왔지만 처음으로 립흘다네요 ㄷㄷ
    즐여행 하세요

  6. 안나푸르나는 저희 이모님이 가보시고 늘 가보라고는 하시는데, 절대 튼튼하질 않은 몸이라 가보지는 못하고...대신 대리만족을 느껴봅니다. 20대 초반에 중국을 한달 동안 베낭여행다녀본 이후로 절대 후진국은 베낭여행을 하지 않으리라!!!라고 맹세를 했으나, 세월이 지나 님의 여행을 보면 다시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고....그런데요, 제발, 부디, 볼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음식 가려드세요 ㅠㅠ 제가 다 가슴이 조마조마 해요!!!!

    • 더 늦기전에 배낭여행 한번 더 가시죠~
      많은 분들이 잘 챙겨 먹으라고 걱정해주시는데 그럴 때마다 감사할 뿐입니다.
      저도 가려먹는다고 먹는데 다른 사람들과는 다르게 먹나보네요. ㅠㅠ
      걱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

  7. 이제서야 글을 봤어요
    나도 여행중이라 과거처럼 챙겨볼순 없었네요
    지금 바로셀로나 에서 일주일째 묵는 중이랍니다
    일단 건강해 보여서 좋네요^^
    썬크림 잘 챙겨 바르세요^^
    근데 ....보통 포스팅 하면 사진의 화질이 많이 나빠지는데
    군의 사진은 뽀샾을 해서 올리나요?
    전혀 손 안댄 사진이라면 엄청 좋은데요??

    다음 여행기 기다릴께요

    • 제가 들고 다니는 넷북은 절대 포토샾을 돌릴 수 있는 사양이 안됩니다.
      그냥 리사이즈만 해서 올렸는데 조명빨인 것 같습니다.
      저도 어서 바르셀로나로 가고 싶습니다. ㅎㅎ

  8. SLR클럽에서 예전에 보고 한동안 안들어오다

    함 들어와서 보고 일사천리로 정독해 버렸습니다.ㅠㅠ(감동의 눈물)

    시크한 글귀들과 오로지 먹는것에 대한 포스팅 너무 좋네요 물론 여행정보도 있지만

    한국의 뜨거운 여름에 널러가고 싶었는데 엄청 힐링이 되는 느낌입니다.

    배낭여행 함 가볼라고 했는데 나이처먹고 어딜가냐고 부모님에게 욕바가지로 먹었었는데.....걍 갈걸 그랬네요 ㅠㅠ

    남자나이 20먹으면 부모님말 별로 안듣는게 좋다는데......

    힘내시고 항상 자주 들어와서 리플 달아드릴게요

    • 부모님 말씀은 안듣는게 맞는 건가요? ㅎㅎㅎ
      제 글이 마음에 드셨다니 다행이고 애독자가 한 명 더 늘어났다는 사실에 행복합니다.
      남아일언중천금이니 앞으로도 자주 리플 달아주셔야합니다.

  9. 지난 번에 왔을 때 글이 없어서 오랜만에 왔더니 세 편이나 올라왔네요~
    중학생 때 류시화 작가의 하늘 호수로 떠난 여행을 읽고 인도는 참 신비한 나라라고 생각했는데, 인도에 도착하셨군요~
    인도 여행 역시 별 탈 없이 보내셨으면합니다^^

  10. 우와 정말 힘든곳인데도 현지에 잘적응하며 이곳저곳 잘다녀오신 님이 정말 멋져보여요
    아아 저도 해외한번가보는게 꿈인데요 건강이허락치않아 멀리갈수가없어요
    7년전엔 돈이없어서 못갔더니 돈을 조금손에 쥐고나니 건강이 말할수없이 파탄나서 병원쇼핑만해요
    지금처럼 다닐수있는 튼튼한 두다리가있을때 가고싶은데 많이다니세요 언제나 홧팅입니다 님처럼 멋진분이 아직 여자칭구가없다는게
    믿기지가않아요 ㅎㅎㅎㅎ 곧 좋은인연만나실거라 믿어요

  11. 룸비니를 가셨네요?
    여행기를 읽을수록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이 되네요.
    책으로 보던 곳을 직접 가보는 느낌을 저도 알고는 있지만
    매번 읽을수록 정말 대단해요.
    그리고 그 나무에 걸려있는 '참 좋은 말'... ㅠㅠ
    그러다가 금성 운동화를 보고 빵 터졌네요.
    그나저나 울다가 웃으면 큰일나는데...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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