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013.11.20 인도 / 포트 코친 게스트하우스 소개.
  2. 2013.11.13 인도 / 쿠리 게스트 하우스 소개.
  3. 2013.10.25 배낭메고 세계일주 - 047. 가자, 문명의 세계로. (인도 - 포트 코친) (23)
  4. 2013.10.18 배낭메고 세계일주 - 046. 인도는 모르겠는데 인도인은 싫다. (인도 - 코치, 포트 코친) (20)
  5. 2013.10.11 배낭메고 세계일주 - 045. 세 번째 만난 델리. (인도 - 자이살메르, 델리) (15)
  6. 2013.10.04 배낭메고 세계일주 - 044. 사막같지 않은 사막. (인도 - 쿠리) (18)
  7. 2013.09.27 배낭메고 세계일주 - 043. 여행 중에 단골이 된다는 것. (인도 - 자이뿌르, 쿠리) (15)
  8. 2013.09.20 배낭메고 세계일주 - 042. 라씨의 도시. (인도 - 자이뿌르) (12)
  9. 2013.09.13 배낭메고 세계일주 - 041. 시크교는 시크하지 않다. (인도 - 암리차르) (17)
  10. 2013.09.06 배낭메고 세계일주 - 040. 재미없는 이야기. (인도 - 리쉬께쉬) (24)
  11. 2013.08.30 배낭메고 세계일주 - 039. 일상 속의 축제. (16)
  12. 2013.08.23 배낭메고 세계일주 - 038. 일상으로의 초대. (27)
  13. 2013.08.16 배낭메고 세계일주 - 037. 사람과 콘센트. (13)
  14. 2013.08.09 배낭메고 세계일주 - 036. 발로 찍은 타지마할. (24)
  15. 2013.08.02 배낭메고 세계일주 - 035. 고추장은 청정원. (19)
  16. 2013.07.26 배낭메고 세계일주 - 034. 별일 없이 산다. (29)
  17. 2013.07.19 배낭메고 세계일주 - 033. 사람 사는 이야기. (22)
  18. 2013.05.31 배낭메고 세계일주 - 026. 인도인과 흥정하기. (25)
  19. 2013.05.24 배낭메고 세계일주 - 025. Incredible India. (20)
  20. 2013.05.17 배낭메고 세계일주 - 024. 인도에서 멍 잡기. (16)
  21. 2013.05.10 배낭메고 세계일주 - 023. 손으로 밥먹는 나라, 인도. (16)
  22. 2013.05.03 배낭메고 세계일주 - 022. 먹고 마사지 받고 또 먹어라. (28)

인도 / 포트 코친 게스트하우스 소개.


이 정보는 2013년 4월 22일 기준입니다.
글을 읽고 계신 시점과는 차이가 있을수도 있으니 유의해 주시길 바랍니다.


남인도의 주요 도시 중에 하나인 코치에서 여행자들이 주로 묵는 포트 코친의 게스트 하우스를 소개하겠습니다.
이름은 코스타 가마인데 포트 코친에는 일반적인 게스트 하우스보다 홈스테이 형식의 게스트 하우스가 많습니다.
홈스테이라고 해도 주인집은 1층에 살고 2층은 여행자들에게 내주는 숙소밖에 없으니 게스트 하우스라 불러도 될 것 같습니다. 

입구를 통해 들어가면 나무도 있고 계단에는 각종 화분들이 있어 기분을 좋게 만들어 줍니다.
제가 북인도를 여행하다 남인도로 가서 그런지 깔끔하고 차분해 모든 것들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더블룸이지만 혼자 여행하는 사람에게는 독방으로 내줍니다.
방은 4개가 있는데 에어컨 방과 선풍기 방으로 나눠집니다.
저는 선풍기 방에 묵었는데 비수기라 하루 400루피(한화 8000원)정도에 지낼 수 있었습니다.
침실상태는 아주 깨끗했고 기본적으로 타월과 비누를 제공해주며 타월은 바꿔달라고 하면 바로 바꿔줍니다.

욕실은 화장실과 함께 있는데 조금 작기는 하지만 인도에서 본 화장실 중 손에 꼽을 정도로 깨끗합니다.

위치는 포트 코친에서 남쪽에 있어 번화가로 가려면 약 15분 정도 걸어나가야 하지만 조용해서 좋습니다.
게다가 번화가는 조금 멀지만 와인샵이 5분거리에 있어 저녁에 한 잔 하기에 딱 좋습니다.
숙소 내에 냉장고가 있어 이야기를 하면 이용할 수도 있고 물과 같은 기본적인 것들도 원래 가격만 받고 팔고 있습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이 정보는 4월 22일 기준이니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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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 쿠리 게스트 하우스 소개.


이 정보는 2013년 4월 14일 기준입니다.
글을 읽고 계신 시점과는 차이가 있으니 참고 바랍니다.


이번에 소개할 게스트 하우스는 낙타사파리를 하러 많이 가시는 쿠리의 '아르준 게스트하우스'입니다.
한국인들에게 유명하기에 쿠리로 여행을 떠날 계획이시라면 한 번쯤은 들어보셨을 게스트하우스입니다.
방 입구인데 안에는 전등 하나만 달려있어 어둡습니다.

방은 방갈로처럼 생겼는데 침대는 2개이지만 비수기에 가서인지 혼자 썼습니다. 

천장은 나무들이 엮어져 있어 벌레들이 자유롭게 출입하니 모기향은 꼭 챙기기를 추천합니다.  

여기가 욕실입니다.
물은 수도꼭지로 잘 나오는데 통에 받아 바가지로 샤워를 해야 합니다.
물론 사막마을이라 미지근한 물 밖에 안 나옵니다.
바닥은 매일 아침 청소를 하지만 모래가 넘쳐나는 사막의 특성상 금방 더러워집니다. 

쿠리의 대부분 게스트 하우스가 그러하듯이 아르준 게스트하우스도 방값에 3끼 식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아침에는 안에 설탕이 들어간 빠로타같은 것과 짜이를 주는데 엄청 맛있습니다. 

점심과 저녁에는 일반 가정식을 주는데 이 또한 괜찮습니다.
물론 제 입맛은 아주 싸구려기에 웬만한 음식은 다 맛있으니 주의하시길 바랍니다.
이렇게 3끼 식사가 포함된 방 값은 하루에 100루피(한화 2000원)입니다. 

방값이 싼 대신 낙타사파리로 돈을 버는데 여러가지 코스가 있습니다.
난 아침 8시에 출발해서 다음날 아침에 돌아오는 코스를 신청했는데 낙타를 탄 시간은 4시간 11분밖에 안 됐습니다.
아무리 넉넉하게 잡아도 4시간 30분을 탄 것이니 그냥 쉬는 시간이 더 많았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전체적인 평가를 하자면 낙타사파리와 사막에 대한 큰 기대를 가지지 않고 가신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

http://gooddjl.com/182

쿠리와 낙타사파리에 대한 여행기입니다.
제가 겪은 그대로 썼으니 참고하세요. 


다시한번 말씀 드리지만 이 정보는 2013년 4월 14일 기준입니다.
현재의 시점과 다소 차이가 있을수도 있으니 참고만 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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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메고 세계일주 - 047. 가자, 문명의 세계로. (인도 - 포트 코친)


아침에 일어나 동네 구경을 다니는데 보면 볼수록 코치의 모습은 정말 동남아같다.
남인도의 다른 도시들의 모습도 보고 싶은 마음이 살짝 들었지만 너무 덥고 인도인에게 지쳤다. 

얼레리 꼴레리 누구 누구는 결혼한대요~ 결혼한대요~
아 좋겠다.
한국에서 웨딩카를 봤다면 그냥 지나쳤겠지만 지금은 여행자라는 신분이니 당당하게 말을 건다.
딱히 할말도 없지만 '결혼하는 거에요? 좋겠다.'하고 돌아선다.
원래 넓던 오지랖이 더 넓어지는 것 같다. 

식당에 들어가 메뉴판을 봤는데 토끼커리가 있었다.
1초의 생각도 하지 않고 바로 토끼고기를 달라고 했더니 지금은 없다길래 그냥 닭을 시켰다.
그동안 채식주의자처럼 지냈으니 코치에서는 고기를 많이 먹어야지. 

날이 너무 더워 또 아이스크림 한통을 샀다.
선풍기를 틀어놓고 아이스크림을 먹으면서 쓰는 여행기는 정말 잘 써진다.
그런데 재미는 없는 것 같아 걱정이다. 
내 여행기를 재미있다고 해주는 분들이 위로가 아닌 진심으로 재밌어서 댓글을 달아주시는 거면 좋겠다. 

진짜 인도여행하면서 일요일이라고 문 닫는 가게를 처음봤다.
매번 아이스크림과 군것질거리를 사던 가게에 망고주스를 사러 갔는데 문을 닫았다.
별것 아닌 것이라 할 수 있겠지만 인도에서 처음 본 모습이라 정말 신기해서 한참을 벙쪄있었다.
역시 사람은 적당한 일과 휴식이 필요하다. 

오늘은 딱히 할 일이 없어 문화생활을 즐기기로 했다.
께랄라 전통무술인 깔라리파예투를 보러갔다.
께랄라는 코치가 속해있는 주(州)의 이름이다.

총 4명의 남자가 무술 시범을 보이는데 박투술부터 검, 도, 창을 쓰는 무술도 보여준다.
그런데 각 시범당 1분 정도만 보여줘 감질맛이 날만하면 끝난다. 

개개인의 무술 시범은 별로였지만 서로 합을 맞추는 것은 꽤 재미있었다.
깔라리파예투를 보면서 제일 좋으면서 부담됐던 것은 관객이 나 하나뿐이었다는 것이다.
아무리 비수기라 해도 4명의 무술단과 1명의 사회자를 앞에 두고 혼자 구경하려니 미안해서 최대한 집중해서 보고 박수도 계속 쳤다.
사진은 원래 잘 못찍는데 하나뿐인 관객이 사진만 찍고 있으면 공연하는 분들이 기운 빠질까봐 대충대충 찍었더니 엉망이다.
그래도 재미있게 잘 봤다. 

다음에 이어서 본 공연은 인도의 4대 무용 중 하나인 까따깔리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까따깔리는 유명해서 다른 관객들도 꽤 많이 들어온다.

까따깔리는 공연 전에 1시간정도 화장하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재미는 있지만 산적같은 형아들이 화장하는 것이라 몰입은 안 된다.
누나들이 하면 좋을텐데 인도라 아쉬울 뿐이다. 

화장을 끝내면 통로의 중앙에 문양을 새겨 넣는다.
아마 신에게 올리는 제사같은데 참 이쁘다.

이제 시작합니다.

까따깔리는 대사가 없이 얼굴 표정과 손짓과 행동으로 연기를 한다.

특히 눈의 움직임과 손짓으로 다양한 표현을 해낸다. 

오빠 믿지? 일루와.
흥. 남자는 다 늑대랬어요. 

오빤 늑대 아니야.
짐승남이야.

위의 내용은 그냥 내가 사진을 보고 지어낸 이야기이고 진짜 내용은 힌두교의 크리쉬나신과 악마의 이야기이다.
공연이 시작하기 전에 간략한 요약문을 주는데 요약문을 읽어봐도 내용이 잘 이해가 안된다. 
1시간이 넘는 시간동안 보여주는 공연은 전체 이야기의 일부분밖에 안된다는데 만약 전체를 다 본다면 지루할 것 같다.

어제 먹은 생선커리가 떠올라 또 먹으러 갔는데 어제와는 다르게 토마토도 올려져 있길래 오늘이 특별한 것인지 어제가 대충나온 것인지 혼란스러웠다.
그런데 한 숟가락 떠보니 속에 생선이 없길래 종업원에게 물어보니 잘못 나왔다고 한다. 

다시 나온 내 생선커리.
나에게 잘못 나왔던 음식은 그대로 누군가에게 전달되겠지.
혹시 이 것도 누군가에게 나갔던 음식은 아닐까.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생선 커리가 맛있으면 되지.

코치에서는 나에게 상을 주기로 했으니 비싼 애플망고를 먹는다.

<오늘의 생각>

역시 사람은 도움을 받으면서 살아간다.
그런데 인도인들은 돈만 밝힌다.
내가 과연 베트남을 거치지 않았다면 인도를 견딜 수 있었을지 궁금하다. 


아침에 카레를 먹으러 갔는데 튀김이 눈에 들어와 튀김을 먹었다.
튀김의 상태를 보니 어제 만든 것 같았지만 신경쓰지 않는다.
감자와 밀가루로 만들었는데 그냥 먹으니 퍽퍽해 케찹을 달라 해 찍어먹으니 정말 맛있다.

아이스크림도 그냥 바닐라맛처럼 싸구려는 안 먹는다.
아몬드가 들어간 고급 아이스크림만 먹는다. 

이제 인도를 떠나니 그 전에 나에게 필요한 것을 샀다.
3천원짜리 지갑의 끈이 떨어졌길래 5루피(한화 100원)짜리 본드도 사고 돼지코일도 언젠가는 쓸 일이 있을 것 같아 하나 샀다.
1회 분량으로 나눠진 세제도 몇 개 사고 치약도 싼 맛에 하나 샀는데 죄다 1루피, 5루피, 10루피면 살 수 있다.
인도가 저렴해서 여행하기는 좋긴 좋다. 

전 세계 어디를 가던 강력접착제를 찾을 수 있을거라 믿는단다.
그러니 자꾸 떨어진다고 내가 너를 버릴거라는 헛된 희망은 버리렴. 

마지막으로 먹는 인도밥은 단골아저씨네서 든든하게 먹어야지. 

그냥 가기 아쉬우니 짜이 한잔을 마시며 아저씨와 손짓발짓으로 대화를 나눈다.
아 이 달달한 짜이와도 안녕이구나. 

내가 묵었던 코스타 가마 홈스테이다. 

말이 홈스테이지 여행자들이 지내는 곳은 2층에 따로 있어 딱히 불편함은 없었다.
가장 좋았던 것은 수건을 준다는 점이었다.
인도에서 수건을 주는 숙소는 처음 가봤는데 정말 좋았다.
찌질하겠지만 내가 여행을 하며 묵는 숙소에서 수건을 준다면 그 곳은 시설이 좋은 숙소이다.

이게 공항버스인데 최신식 버스처럼 생겼다. 

버스를 타기 전에 태권도를 본 것 같은 기분이 들어 확인해보니 진짜로 태권도다.
근데 저 한글은 페터와 알리인가.

버스 출발시간이 남았길래 남은 돈을 다 쓰기위해 밖으로 나왔다.
음료수 한 잔을 마시며 주인 아저씨와 놀고 있으니 시간도 남았는데 버스가 출발하고 있었다.
들고 있던 음료수를 허겁지겁 마시고 버스로 달려가 세웠더니 다른 버스였다.
내가 뒤에 있던 버스로 가자 그 모습을 본 음료수가게 아저씨는 재미있어 죽으려고 한다. 

에어컨도 나오는 최신식 버스가 맞다.
대신에 요금은 조금 비쌌지만 정말 쾌적하다.
지금까지 에어컨이 없어도 잘 지내왔었는데 이제 문명의 맛을 보기 시작했으니 큰일이다.

한국타이어가 세계에서도 잘 나간다는 것은 들었지만 인도에도 지점이 있을 줄은 몰랐었다.
그나저나 한국타이어라니 이름을 참 잘 지은 것 같다.

나름 국제선 공항인데 많이 부실해 보인다.

인도의 공항은 테러의 위협을 줄이고자 비행기 티켓이 없으면 아예 들어가질 못한다.
설사 방금 도착한 비행기를 타고 왔더라도 공항 밖으로 나오면 원칙적으로는 다시 못 들어간다.
그래서 가족을 기다리는 사람들과 떠나보내는 사람들은 공항밖에서 인사를 해야한다. 

티켓을 발권받으러 카운터에 들어가기 전에 다시 한번 더 전자티켓과 여권 검사를 한다.

내 비행기 시간은 아직도 멀었으니 느긋하게 앉아 과자나 까먹는다.
비싸서 자주 못 먹던 고급 과자와도 안녕이다. 

분위기로 보면 배웅을 온 것 같은데 어떻게 들어온지 궁금하다.
역시 모든 것이 원칙대로 흘러가는 곳은 없나보다. 

국제선은 보통 이륙 2시간 전쯤 체크인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어 여유롭게 사람들 구경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출발 3시간 30분 전에 갑자기 카운터가 열리더니 체크인을 시작하길래 얼떨떨하게 표를 받았다.
저가항공이라 비행기 표가 그냥 영수증처럼 생겼다.
저가항공사라고 하지만 나에겐 비싼 비행기인데 너무 초라하다.

좌석의 번호대로 10명씩 잘라 입장을 시키길래 그냥 앉아 있는데 그 와중에도 일찍 들어가려고들 난리다.
빨리 탄다고 뭐 좋은 것도 없는데 왜 빨리 타려하는지 모르겠다. 

드디어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인도 여행을 마치고 새로운 나라로 떠난다.
그 곳이 어디인지는 비밀인데 인도보다는 더 발전된 나라겠지.
가자, 문명의 나라로. 


<오늘의 생각>

공항에서 체크인을 3시간 30분 전부터 시작하다니 신기하다.  
 


<2차 인도 여행 경비>

여행일 49일 - 지출액 26000루피 (한화 52만원)

주로 탈리를 먹고 다니긴 했지만 좋아하는 것은 잘 먹고 다녔다.
1차 인도 여행보다 지출액이 늘어났지만 인도는 여전히 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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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49일동안 52만원정도 경비이면 정말 물가 차이가 많이 나기는 하네요..
    일요일에 쉬는 상점을 보고 신기해 하신게 더 신기하네요~~ ^^
    그나저나, 중간중간 아이스크림 사진에 왜케 자꾸 눈이 가는지..ㅋㅋㅋ

    다음 나라가 어디인자 사뭇 진지하게 궁금해 지네요~~
    즐겁고 행복한 여행 되세요~

  2. 점심을 고르는중에 메뉴를 보다가, 커리 포스터가 있는걸 봤는데, 왠지 낯익고 반가운 느낌이 들더라구요ㅎㅎ 그래서 생각나서 들렸습니다. 여행기 너무 재밌게 읽고 있어요^^ 근데 다음엔 어디일까 무지 궁금하네요ㅎ 건강하시고, 즐거운여행 계속잘하세요!!

    • 점심을 고르다가 제 여행기가 떠오르셨다니 영광입니다. ㅎㅎ
      제가 커리를 많이 먹기는 했나봅니다.
      다음 여행지가 궁금하시면 다음 주에 다시 오시면 됩니다.
      물론 댓글도 달아주시구요. ㅎ

  3. 진심으로 재밌어서 댓글 다는겁니다! ㅋㅋ 걱정마세요ㅋㅋ

    비행기 티켓은 4월이라고 나와있는데 벌써 6개월 전이네요.

    근데 꼭 어제 일어난 일들을 쓰시는 것 같은 이 느낌은 뭐죠?ㅋㅋ 암튼 대단하심

    다음 목적지는 어디가 됐을지 심히 궁금합니다~

    타이거에어라면..ㅋㅋ

    여행 즐겁게 잘 하고 계시리라 믿어요~ 힘내세요!

    • 제가 움직이며 본 것, 먹은 것들을 최대한 많이 사진으로 남기고 있습니다. 사진을 보면 그 때가 잘 생각나더라구요.
      타이거에어를 타고 어디로 갔는지는 다음 주에 공개됩니다. ㅎㅎㅎ

  4. 드디어 인도를 떠나는군요 ㅎㅎ
    궁금합니다 어떤 나라일지 또 그곳은 어떻게 지낼지
    그리고 진심으로 재미있어요^^

  5. 여행 초반에는 동남아에서는 볶음밥, 인도에서는 탈리만 드셔서 너무 부실하게 드시는 거 아닌가 싶었는데, 그래도 요즘에는 이것저것 골고루 드시네요ㅎㅎㅎㅎ
    길거리에서 음료수 파는 가게 음료수 색깔이 정말 오색찬란하네요.
    왠지 어릴 적 문구점 같은 데서 팔던 주스 가수 같은 맛이 날 거 같아요.

  6. 50일에 50만원 정도의 여행경비라니
    정말로 저렴하네요
    배낭여행 하시는 분들 보면 짧은 기간에 나라수 만
    늘리는 사람 많던데...
    한나라에서 한달이상은 머물러야 조금 이해 할텐데 ....
    군은 제대로 여행을 즐기는것 같습니다

    여행정보도 많이 올려주세요

    • 인도처럼 저렴한 나라는 아마 없을 것 같아요.
      배낭여행으로 세계일주를 할 경우 보통 한정된 기간동안 각국을 거쳐야 하기에 한 나라에서 오래 머무르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전 아직까지는 시간에 쫓기지 않았었는데 여행이 끝날 때까지 좋은 곳에서 오래 머물 수 있는 여유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7. 와~` 드뎌 인도를 벗어나는군요.
    다음주면 이번주? ㅎㅎ 과연 어딜까. 정말 궁금하네요.~~
    인도인이 싫어도 정말 인도는 한동안, 못잊을것같아요 ㅎㅎ
    덕분에 인도여행 함께 잘 했네요.
    어딜가도 늘 건강과 안전이 최우선입니다^^*

  8. 까따깔리 공연에서 초록색으로 얼굴을 칠한 분이 크리쉬나신인가요?
    여튼 대한항공 광고에서 비슷하게 본 것 같아서 왠지 낯설지가 않네요^^
    드디어 인도 여행을 마치고 다른 곳으로 가시는군요~
    다음 여행지는 어디가 될지 궁금하네요^^
    제가 여행을 가는 것처럼 괜히 기대됩니다.
    좋은 여행, 여행기 기대할게요^^

  9. 오오오 드디어 인도를 떠나시는 군요!! 한달동안 제대로 인도를 느낀 후 떠나시는 듯. 감상은 별로 즐겁지 않으신 것 같아 슬프지만....요 ㅎㅎ
    인도여행보다는 뭐랄까, 일상스러움이 묻어나는 듯 한 여행기였는데, 다른곳으로 떠나시면 새로운 느낌이 드는 여행기가 시작되겠죠? 탈리와 커리를 벗어나 새로운 음식을 시작하시는 겁니다!!(일상스러움이 묻어나던 부분)
    몸 조심하시고...저도 여행...ㅠㅠ
    아 볼때마다 부러워 죽겠음....ㅠㅠ

    • 인도인 때문에 그렇지 인도 여행은 재미 있었어요. ㅎㅎ
      ㅋㅋㅋ 탈리가 많이 질리셨나봐요.
      그런데 진짜로 먹는 저는 정말 맛있었어요...
      부러우면 지는겁니다.
      떠나세요~

  10. 네이버에서 방콕게스트하우스 검색하다 들어오게 되었는데 재밌어서 세시간넘게 여행기들을 읽고 있네요
    지금은 한국이신건가요?
    비슷한 또래나 더 어려보이시는데 혼자서.. 대단하시네요
    근데 인도편에서는.. ㅋㅋ 과연 난 할수있을까.. 싶은 부분들이 제법 있네요
    지금은 2014년 1월말이니.. 저는 궁금해하지 않고 바로 다음이야기로 넘어가야겠어요

    • 정주행도 해주시고 댓글까지 달아주시다니 정말 감사합니다.
      인도는 저도 아직 잘 모르겠는 나라입니다.
      과연 내가 저기에 다시 갈 일이 있을까하는 생각을 하다보면 그리워지기도 하는 이상한 나라에요. ㅎㅎ

  11. 인도는 호기심만 조금 있을뿐이었지 딱히 가고 싶다는 생각은 못햇는데 님의 여행기를 읽으니 역시 호기심에 읽는 재미가 솔솔하다만은 여전히 가고 싶다는 생각은 크게 들지 않네요 ㅎㅎ
    그래도 지금껏 읽었던 여행기중에 가장 흥미있게 봤어요
    마지막 페이지라 좀 아쉽기도 하고 ㅎㅎㅎ

    • 인도가 궁금하지만 직접 가기는 꺼려하시는 분들이 많으시더라구요.
      실제로 인도를 여행하는 사람들을 보면 절대 다시 오지 않겠다고 다짐하는 사람과 또 올거라는 사람으로 나눠지구요. ㅎㅎ

  12. 까따깔리 공연사진 잘 봤구요, 재치있는 멘트 너무 잘 봤어요.
    매번 느끼지만 여행기 너무 재미있게 잘 보고 있거든요?
    저 뿐만 아니라 모든 분들이 다 그럴거예요.

배낭메고 세계일주 - 046. 인도는 모르겠는데 인도인은 싫다. (인도 - 코치, 포트 코친)

아침에 무엇을 먹을까 고민하다가 사람들이 많이 모여있는 식당에 들어갔다.
메뉴가 다양하길래 고기가 들어있는 것으로 시키려다 다른 사람들이 먹는 것을 살펴보니 다들 똑같은 빠로타를 먹고 있길래 나도 감자 빠로타를 시켰는데 감자전 비슷한 맛이 났다.
4장을 시키려다 3장만 시켰는데 조금 아쉬웠다. 

아쉬우면 채우면 된다.
라씨 한잔을 원샷하니 이제야 배가 부른다.  

오늘은 예전에 잠시 등장했던 2박 3일간 2816km를 달리는 기차를 타는 날이다.
출발지는 뉴델리, 도착지는 에르나꿀람이라는 곳인데 날도 덥고 거리도 멀어 에어컨칸으로 예매했다.
서울-부산 왕복을 3번정도 하는 거리를 달리는데 1930루피(한화 38600원)이니 참 싸다.
하지만 기차표를 끊을 당시에는 한번에 2000루피가 지갑에서 사라지니 가슴이 아팠었다. 

기차에 짐을 풀고 시간이 조금 지나니 미리 주문한 사람들에게 밥을 나눠주고 있다.
처음 보는 모습이 신기했지만 배가 고프지 않아 신청을 안 했었는데 남들이 먹는 것을 보니 나도 먹고 싶어져 즉석에서 하나 주문했다.
물도 나오고 나름 기내식처럼 나온다. 
장거리 기차라 그런지 식사시스템이 잘 되어있는 것 같다. 

기차에서 과자나 간식, 밥은 잘 파는데 망고느님을 파는 것은 한번도 본 적이 없기에 미리 사서 탔다.
아껴 먹자니 감질맛이 날테고, 한번에 먹자니 아깝다.
아 한국에 돌아가면 망고님을 어떻게 배알해야 할지 고민이다.

기차가 역에 정차하면 그곳에서도 도시락을 판다.
저녁은 밖에서 파는 밥이 궁금해 사먹어 봤는데 안에서 주문해 먹는 것이 더 맛있다.
 

<오늘의 생각>

기차에서 밥을 먹는데 내가 생각했던 50루피보다 20루피(한화 200원)이 더 비싸자
예산에 대해 고민하는 내 모습이 불쌍해보였다.
코치에서는 상을 줘야겠다. 

 

내가 선호하는 제일 윗 칸은 혼자 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똑바로 앉을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모든 것을 다 가질 수는 없으니 이정도 불편함은 감수한다. 
머리를 안 감은지 하루만에 기름범벅이다.
죄송합니다. 

난 아침에 빵을 먹으면 기운이 안나는데 아침에는 빵밖에 없다고 한다.
역시나 빵만으로는 배가 고프다. 

이 아저씨가 식사를 주문받는 아저씨이다.
좌석번호를 메모해놓고 돈은 하루치를 모아서 정산한다.
아저씨 빨리 점심 주세요. 현기증 난단 말이에요. 

딱히 할게 없으니 스도쿠만 열심히 한다.
3면이라 어려울 줄 알았는데 오히려 더 쉬운 것 같다. 

점심을 기다리다 지쳐서 과자를 하나 사먹는다.
나는 그냥 빠르지라 부르는 약간 달달한 맛이 나는 싸고 맛있고 양이 많은 과자다. 

내가 배가 고픈 것을 알고서 간식파는 아저씨가 열차칸을 돈다.
점심시간이 얼마 안남아 한 개만 먹으려 했는데 2개씩만 판다길래 맞은 편에 있는 아저씨와 하나씩 나눠먹었다.

이번에는 커드도 나왔다.
그런데 리쉬께쉬에서 탈리만 먹고 요가를 배우던 때가 생각나며 쎄한 느낌이 든다.
2박 3일동안 이렇게 먹기만 할텐데 여행기를 어떻게 해야하나.
여러분 정말 죄송하지만 먹은 건 먹은 겁니다.

그러니 꾸준히 먹겠습니다.
고급 아이스크림을 하나 샀는데 초코우유가 들어있었다. 

충전기도 있으니 배터리 걱정도 없다.
그리고 비상탈출용 유리도 바로 옆이니 사고나면 바로 창문을 부수고 대피해야지. 

여러 영화를 봤는데 말할 수 없는 비밀을 정말 재미있게 봤다.
내용도 좋고 피아노 연주도 좋았지만 여주인공인 계륜미가 제일 좋았다.
계륜미씨 사... 사랑... 아니 좋아합니다. 

밥을 나눠주면서 오늘은 아이스크림도 주길래 행복한 마음으로 열어봤더니 커드였다.
괜히 설렜네.

<오늘의 생각>

기차에서 먹고 자기만 하고 있다.
아마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면 이 것보다 더 할 것 같다.
계속 누워서 놀기만 하니 살이 엄청 찔 것 같다. 

 

아침에 일어나 아무리 기다려도 밥 아저씨가 안 돌길래 밖에 나가서 아침을 사왔다.
내가 음식을 먹을 때마다 사진을 찍는 모습을 맞은편 자리의 아저씨는 신기하고 재미있다는 듯이 쳐다본다.
모든 것을 기록으로 남긴다는 것이 나에겐 습관이 됐지만 남이 보면 뭐하는 놈인가 하는 생각이 들 것 같기도 하다.

맞은편 아저씨와 수다를 떨고 있는데 밑에 칸에 새로 탄 인도인들이 구석에 넣어놓은 내 가방을 꺼내더니 자기들 가방을 넣는다.
어이가 없어 지금 뭐하는 짓이냐고 하니 자기가 제일 밑에 칸을 쓰니 자신에게 우선권이 있다고 한다.
다른 쪽에도 자리가 남아있는데 왜 꺼내느냐니까 자기가 구석을 쓸 거라고 우긴다.
나랑 같이 놀던 아저씨가 힌디어로 뭐라고 해줬지만 오히려 자기가 짜증을 내며 성질을 낸다.
어차피 목적지인 에르나꿀람에 거의 도착해가기에 그냥 넘어가려는데 계속 구시렁구시렁 대면서 눕길래 짜증이 나 1층 칸으로 내려왔다.
전에도 말했듯이 인도기차의 침대칸의 1층은 낮에는 다 같이 앉아가는 것이 관례이니 누워있지 말고 비키라며 내릴 때까지 앉아서 왔다.

드디어 에르나꿀람에 도착했다.
2800km를 달려왔는데도 종착역은 더 가야한다.
역시 철마는 쉬지 않고 달리고 싶은가보다. 

근데 날이 더워도 너무 덥다.
따뜻하던 델리에서 남쪽으로 한참을 내려왔으니 햇살이 뜨겁다.
북인도와 남인도는 다르다는 이야기는 들었었는데 실제로 보니 확실히 차이가 난다.
코치의 첫인상은 소도 없고 거리가 정돈되어 있어 훨씬 깔끔한 느낌이다.

그런데 처음에 에르나꿀람을 간다고 했는데 왜 코치라고 부르냐구요?
코치는 신시가지인 에르나꿀람과 포트 코친, 웰링던섬, 마탄체리의 네 구역을 묶어서 부르는 도시 이름이다.
기차역은 시내인 에르나꿀람에 있는데 여행자들은 배를 타고 들어가는 포트 코친쪽에 머무는 것을 선호한다고 한다.
물론 나도 포트코친으로 들어간다.

포트코친을 들어가는 배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아름답다던데 내 눈에는 별로 아름답지 않다.
내가 삭막한 것인지 다른 사람이 너무 감성적인 것인지 궁금하다. 

배를 타고 포트코친으로 들어와 숙소를 찾으러 걸어다니는데 오토바이를 탄 호객꾼들이 좋은 숙소를 알고 있다고 계속 달라붙는다.
날도 더워 편하게 갈 생각으로 300루피정도의 방을 찾는다고 하니 걱정말라며 뒤에 타라고 한다.
숙소를 구경하니 깨끗하고 마음에 들어 묵기로 한 뒤 짐을 풀고 씻으려다가 왠지 느낌이 이상해 와이파이를 켜보니 신호는 잡히는데 연결이 안 된다.
브라우저에 나온 알림창을 보니 요금을 안 내 인터넷이 끊겼으니 돈을 내라길래 리셉션에 이야기하니 며칠내로 낼거니까 걱정 말라고 한다.
며칠 뒤면 내가 떠나는데 무슨 소리냐고 방을 뺄거라니까 안 된다고 버티길래 한바탕 싸우고 돈을 받아 나왔다.

밖에 나와 직접 골목을 돌며 숙소를 찾는데 내 마음에 드는 숙소가 하나도 없다.
근처의 골목이란 골목은 다 뒤지고 다니는데 힘이 들어 그냥 다시 호객꾼을 하나 잡았다.
300에서 400루피 정도의 방으로 가자고 했는데 마음에 드는 곳은 인터넷이 안 되고 인터넷이 되는 곳은 비싸면서 더럽다.
마음에 안 든다고 하자 걱정말라며 다른데를 데려다 준다는데 그 곳 전화번호도 모르고 다른 호객꾼에게 연락해 물어보더니 처음에 내가 갔던 숙소로 데려간다.

짜증이 나 필요없다고 호객꾼을 보내고 그늘에 걸터앉아 마음을 진정시킨 뒤 그냥 가이드북에 나온 좋지만 조금 비싼 숙소로 가기로 했다.
가서 흥정을 하고 방에 들어와 씻고 나니 살 것 같다.
참고로 저 위에 있는 명함이 제일 처음에 간 인터넷이 안되면서 환불도 안해준다고 한 숙소다. 
처음에는 시설이 좋아 추천하려고 사진을 찍었었는데 안 좋은 숙소로 광고를 하게됐다. 

코치에서는 맛있는 것을 먹기로 했으니 탄두리 치킨을 먹으러 갔는데 지금은 안 된다고 한다.
결국 비프커리를 시켰는데 남쪽이라 그런지 짜파티도 북인도와 달랐다.
부드러우면서 쫀득하고 이름도 달랐는데 하루동안 지친 마음이 달래지는 맛이었다. 

원기회복은 뭐니뭐니 해도 망고느님이다.
값은 좀 비쌌지만 크기도 크고 색이 좋아 샀는데 맛도 좋았다. 
망고를 너무 많이 먹는 것이 아니냐는 소리도 하시는데 먹을 수 있을 때 잘 먹어놔야 한다고 믿는 어리석은 중생이다. 

망고를 먹고 밖으로 나오니 옆방에 있는 애들이 같이 바에 갈건데 같이 가자고 하길래 냉큼 따라갔다.
맥주를 시키고 카드게임을 한지 1시간도 안 됐는데 11시가 되자 가게 문을 닫아야한다고 한다.
아쉬워서 다른 술집을 찾아봤지만 다들 문을 닫아 그냥 돌아왔다. 
베트남도 아니고 12시 전에 술집을 닫다니 실망이다.

<오늘의 생각>

인도는 잘 모르겠고 인도인은 미친듯이 싫다. 

 

아침을 먹으려고 신발을 신다보니 또 밑창이 들리기 시작한다. 
자꾸 이제는 보내주라고 하는 것 같지만 난 아직 너를 놓아줄 생각이 없단다. 
여러분 K2 사지 마세요. 

코치는 동남아의 느낌이 난다.
길거리에 야자수도 있고 날씨도 덥고 집들도 인도스럽지 않게 깔끔하다.
그런데 북인도와 남인도 둘다 인도인데 인도스럽지 않다는 말을 써도 되는지 모르겠다. 

아침을 먹으러 번화가 쪽으로 걸어가다 작은 가게를 발견했다.
아저씨가 혼자하는 가게인데 남인도라 그런지 식당도 엄청 깨끗했다.
영어로 무슨 메뉴가 있냐고 물어보니 영어를 잘 못 한다며 옆 가게에서 오토바이를 수리하는 아저씨를 데려와 메뉴 소개를 해줘 이번에도 고기 카레를 먹었다.
맛도 좋고 주인 아저씨도 좋다.

날이 더울 땐 아이스크림을 먹어야한다.
이게 500ml짜리인데 한 통에 80루피(한화 1600원)이나 한다.
하지만 기차에서 생각했듯이 불쌍한 내 몸을 위해 막 먹을거다.
그런데 고작 돈 쓴다는 것이 아이스크림을 퍼먹는 것이라 생각하니 다시 슬퍼진다. 

아이스크림으로 원기회복을 하고 코치 구경을 하러 나왔는데 애 하나가 말을 건다.
인도 아이들은 여행자를 많이 보고 영어를 쓸 줄 알아서 그런지 외국인을 보고 먼저 말을 거는 것에 아무런 거리낌이 없다.
몇마디 대답을 해주자 아이스크림을 사달라고 한다.
아 놔. 상쾌하던 기분이 한순간에 사라졌다.
열이 받아서 나 거지니까 10루피만 달라고 외치며 100m정도 쫓아가니 도망간다. 
애들을 이렇게 만든 어른들이 잘못인데 애한테 짜증을 내는 것을 보니 나도 참 못났다. 

여기는 산타 크루즈 대성당인데 외관이 이쁘다길래 구경을 갔는데 정말 아름답다.
나만 그런지 모르겠는데 뾰족뾰족하고 각이 진 건물이 이쁘다.
내 마음이 뾰족뾰족 각이 진 것이면 큰 일인데 걱정된다. 

성당에 들어갔으니 내 여행과 가족의 안녕과 세계평화를 위해 기도한다.
가운데 걸려있는 십자가가 참 귀엽다.
산타 크루즈 대성당 옆에 있는 성 프란시스 성당은 포르투갈의 항해왕 바스코 다 가마가 묻혀있었던 곳이라 대항해시대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꼭 방문한다던데 나는 별 관심이 없으니 그냥 지나간다.

대항해시대는 모르겠는데 망고주스가 맛있는 것은 알겠다.
릭샤를 타고 편하게 가느니 망고주스를 마시며 걸어가겠다. 

이번에 도착한 곳은 마탄체리 궁전이다.
1555년 무역허가를 따내고 싶은 포르투갈 상인들이 당시 코치의 지배자에게 뇌물로 바친 궁전이라고 한다.
내부는 사진촬영이 금지라 사진을 못 찍었는데 딱히 볼 것도 없었다.

돌아가는 길도 걸어가려다가 다리가 아파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 릭샤를 타기에는 돈이 아까우니 방향이 맞는 버스를 하나 골라 타기로 했다.
버스를 타고 차장에게 선착장쪽으로 가냐고 물으니 그쪽으로 가는 버스는 없다고 한다.
결국 100m정도를 공짜로 이동한 뒤 다시 걷기 시작한다. 

해가 지고 있지만 계속 걸어다니니 덥기는 덥다.
하지만 걸어다니면 이런 벽화도 볼 수 있으니 괜찮다. 

지금까지 여행하면서 본 일반적인 인도인의 모습을 여기서 볼 수 있다.
조금만 양보하면 되는데 서로 먼저간다고 싸우면서 앞으로만 가려하고 그 뒤로도 차들이 밀려 오도가도 못하게 됐다.
어제 그동안 쌓여있던 것이 폭발해서 그런지 이 모습을 보면서 역시 인도스럽다며 어떻게 해결하나 구경했는데 20분정도 대치하다가 조금 조금 움직여 차를 뺀다.
한 나라 전체를 미워하면 안되지만 일본, 베트남, 인도인은 정말 싫다.
베트남에선 1주일만에 베트남인에게 질렸는데 인도는 2달 넘게 버텼으니 베트남에서 당한 예방주사가 효과가 있긴 있었나 보다.
뭐만 하면 'No problem.'이라며 말로만 걱정 말라고 한다.
게다가 남의 일에는 아무런 거리낌 없이 걱정 말라고 하지만 자기의 이익이 달린 문제에는 절대로 'No problem.'이라는 말을 안 쓰는 인도인이 싫다.

차를 가지고도 화물선을 이용해 포트 코친을 들어올 수 있다.
또 지도를 살펴보니 포트 코친의 남쪽에는 육지와 연결된 다리도 있어 완벽하게 섬이라 부를 수는 없을 것 같다. 

인도가 질렸으니 인도를 떠나야겠다.
코치 공항으로 가는 공항버스의 시간을 확인했으니 이제 떠나기만 하면 된다. 

이런 벽화를 그리는 사람들은 참 신기한데 나만 신기한 게 아닌가 보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그래피티 하는 모습을 한 번 지켜보고 싶다. 

포트 코친에서 가장 유명한 것을 꼽으라면 중국식 어망이다.
중국 광동성에서 내려오던 어망이 인도의 코치까지 전해졌다고 한다. 

물고기를 잡는 방법은 그물을 던져 놓고 몇 분 뒤에 건져 올리면 된다.
하지만 노력한만큼 얻는 것이 세상이치라는 것을 알려주듯 작은 물고기 몇마리만 잡힐 뿐이다.

한 개의 어망에 6명 정도의 어부들이 붙어 일을 하니 돈이 벌릴 수가 없다.
그러니 여행객들을 불러 직접 체험을 할 수 있게 하고 같이 사진을 찍어 주면서 돈을 번다.
결국 어망을 이용해 사람을 낚아 돈을 버는 셈이다. 

물고기를 봤더니 생선이 먹고 싶어졌다.
코치에서는 비싼 밥도 먹기로 했으니 특식으로 피쉬커리를 시켰는데 생긴 것은 볼품없어도 정말 맛있었다.
인도에서 처음으로 생선을 먹어서 그런지 두 조각 들어있는 생선이 사라지는 것이 아까울 정도로 맛있었다.

여행을 하며 군것질을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그 동네의 아이들이 무엇을 먹는지 잘 살펴보는 것이다.
낮에 애들이 뭔가를 하나씩 입에 물고 다니길래 따라서 하나 사봤다.
이름은 기억나지 않지만 어릴 때 학교 앞 문방구에서 요거트를 얼려 팔던 것과 똑같다.

망고님을 사러 갔는데 신기한 과일이 있어서 집어왔다.
치쿠라고 불리는 과일인데 키위처럼 생겼길래 기대하면서 깎았더니 감이다.
감과 비슷하게 단 맛이 나는데 다음에 또 사먹을 정도로 맛있는 맛은 아니었다.

몇 개를 깎아먹고 나서 칼을 씻다보니 이상한 껌같은 것이 붙어있다.
아무래도 껍질에 있는 성분이 껌처럼 변한 것 같은데 물로 씻어도 잘 안 떼어진다.
참 신기한 과일이다. 

내 아름다운 쇄골을 보여주려고 사진을 찍은 것은 아니고 날이 더우니 모기들이 다시 전쟁을 선포했다.
모기향으로 응답해주마.

<오늘의 생각>

진짜 덥다. 정말 덥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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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여행기 잘 봤습니다.
    안전한 여행하세요 ~~^^

  2. 이번 여행기에서는 특히나 먹는 사진이 많아서 군침 흘리면서 봤어요~
    역시 여행은 먹는게 남는거죠ㅋㅋ
    그나저나 인도 사람들은 억지부리는게 심한가봐요~
    물론 전부 다 그런건 아니겠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이 그러니 DJL님께서도 질리신게 아닌가 싶습니다.
    참, 글을 읽으면서 내려오다 제 폰과 같은 모델이 나와서 깜짝 놀랐어요ㅋㅋ
    저는 아직까지 고장 한 번 나지않아 잘 쓰고 있는데, 여행하시는 동안 고장이 나면 안될텐데~
    다음 여행기 기대하겠습니다^^

    • 먹는게 남는 것이고 먹고 죽은 귀신이 때깔도 좋다고 들었습니다. ㅎㅎ
      군 제대하고 돈만 모으고 떠날거라 스마트폰도 안썼었는데 아는 동생이 자기가 쓰던 거라도 가져가라며 선물로 줘 아주 잘 쓰고 있습니다.
      그런데 볼륨컨트롤 키가 망가졌어요...
      다음 여행기 올라왔으니 또 댓글 달아주세요.

  3. 바빠 오랫만에 들렀더니 두편이나 올라와 있네요.
    코치~~이름은 참 이쁜데 너무 더운게 문제네요. 더우면 정말 낮에 돌아다니기
    참 힘들더라구요.
    그리고 시시비비를 가리는건 좋은데, 현지인들과의 마찰은 늘, 조심, 또 조심!
    인도인들도 워낙 인구가 많아서일지, 인명경시 풍조가 있는것 같으니
    판단 잘, 해야할것 같아요.걱정이 되네요. ㅎㅎ

    • 겨울은 추운 북인도에서 보내고 여름이 시작되려니 더운 남인도로 내려가는 일정이었네요. ㅎㅎ
      생각하시는 것과 다르게 겁이 많아서 안전할 것 같은 상황에서만 싸우는 겁쟁이에요.

  4. 이번 화는 남미쪽 보다 랜덤하게 넘어왔는데 맛있어 보이는 음식이 많네요ㅎㅎ

    저는 예전 회사에서 인도사람들이랑 일을 몇번 했는데 답답하고 일도 잘 못하는데 뒷수습도 제대로 안 해주고 퇴근해서 속 썩었어요 ㅠㅠ

    올려주신 사진으로 보는 풍경은 참 예쁘네요.

  5. 인도는 모르겠는데 인도인은 싫다... 공감합니다. 재밌게 보고 갑니다 ^^

  6. 저는..인도에서만 6개월 있었는데 인도인들의 거짓말과 뒷통수 치기, 약속 어기기를 밥먹듯이 하기, 시끄러움, 돈에 환장, 일을 엄청 느리게함, 섹드립 (여자친구 있다니 벗은 사진 있냐고 초면에 물어봄... 그 사람이 이상한줄 알았는데 일주일동안 같은 소리 하는 사람을 4명 만남 ㄷㄷ) 등등등 정말 스트레스로 수명이 5년은 단축되어 온것 같습니다... ㅠㅠ

    아.. 그리고 인도 남부라도 첸나이 쪽은 엄청 더럽고 지저분하고 오히려 인도 북부보다 심하더라고요

    • 군자님도 제가 느꼈던 감정을 느끼고 오셨군요. ㅎㅎ
      근데 희한한게 요즘들어 인도가 자꾸 떠오르고 있네요.
      왜 사람들이 인도에서 욕하면서 나와놓고 나중에 다시 인도를 가는지 알 것 같은데 이러다가 다시 인도로 가게 될 것 같아 무섭습니다. ㅎㅎ

    • 사람이 너무나도 특이한걸 보면 뭔가 모르게 중독이 되서 자꾸 다시 보게 되자나요.. 동영상도...

      언급하신 베트남이나 다른 동남아 사람들은 그냥 짜증나게만 해서 피하고 마는데,

      인도 사람들은 단순히 짜증난게 아니라 너무 특이해서 문화 충격에서 느껴지는 먼가 모르게 반응 같은거 살피면서 계속 관찰하고 나중에 몇달 있으면 일부로 반응 볼라고 상황 만들어 관찰하게 되는 저를 발견할수가 있었습니다... ㅋ

    • 특이해서 자꾸 보게된다는 말이 참 맞는 것 같아요.
      특히 인도를 떠나고 나니 더 인도생각이 나네요. ㅎㅎㅎ

  7. 케이투는 절대로 안사겠음 산다는사람 있으면 도시락싸들고 다니면서 말리겠음ㅎㅎ

  8. 인도에 최적화된 용민군의 모습에 웃음이 나네요.
    기차 안에서 딴지걸던 인도아자쒸를 한 방에 해결을 하셨네요.
    그러게~ 왜 용민군 가방을 옆으로 치워서~ ㅎㅎㅎ
    포트코친의 중국식어망도 TV에서 봤었어요.
    정작 중국은 그런 어망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하더라구요.

  9. 인도 12억 인구를 다 만나보지 못해 뭐라고 하긴 좀 그렇지만,

    저도 인도에서 온 동급생이 있었는데,

    여러가지 문제가 좀 있어서 피한 기억이 있네요..

    원래 인도에 대해 좋은 인상이 있었는데, 막상 여러 국가에서 온 친구들과 같이 지내보면,

    선진국에서 온 친구들이 매너도 좋고 인간성도 좋은 것 같아요..

    참고로 일본에 가서 공부하기 전에는 일본과 일본인이 다 싫었는데, 일본에서 공부하고 나서는,

    일본 우익 정치인은 싫지만, 일본인은 참 좋아해요.. 제가 접한 대다수의 일본인들은 전쟁에 대해 반대하고, 일본의 극우적 행동에 대해 많은 반대를 하고 있습니다.

  10. 더워 고생 인도인 싫어 고생, 그래도 값진 경험을 하셨다. 덥고 모기와 싸우고 어떻게 주무셨나요?

  11. 인도에 대해서 많이 알아봐가는 정보 였어요. 인도 사람들은 저마다 철학자예요. 아 근데, DJL님은 망고를 무척 좋아하시는군요. 전.., 정 반대네여.ㅎㅎ

배낭메고 세계일주 - 045. 세 번째 만난 델리. (인도 - 자이살메르, 델리)



먹으면 먹을수록 맛있어 만드는 법을 배우고 싶어진다.
근데 짜이도 달고 이 것도 설탕범벅이니 몸에는 엄청 안 좋겠지. 

이방이 하루 100루피(한화 2000원)짜리 방이다.
진정한 풍류객이라면 땅을 이불 삼고 하늘을 지붕 삼아 살아가겠지만 난 진짜 지붕과 바람을 막을 벽 정도의 시설은 필요하다.

여기가 샤워실이다.
대야에 물을 받아 바가지로 샤워를 하는데 조금 더럽긴 더럽다.
더러운 곳도 처음에나 거부감을 느끼지 막상 쓰다보면 물만 잘 나오면 된다.
한국에선 있는 깔끔, 없는 깔끔 다 떨고 다녔었는데 역시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 맞는 것 같다.

내 님은 아직 먼 곳에 계신다는 것을 알았으니 이제 쿠리마을을 떠나기로 했다.
그런데 버스를 타고 다시 자이살메르로 돌아가는 길에 버스에 문제가 생겼다.
냉각수가 터진건지 차에서 연기가 나기 시작하자 차를 세우고 아저씨들이 이리저리 살펴보더니 물을 한 통 받아와 계속 넣으면서 달린다. 

버스 사진을 찍고 있으니 아줌마가 자기 딸도 사진을 찍어달라고 한다.
원래 동생도 있었는데 동생은 쑥쓰러운지 숨어버리고 언니만 찍었는데 새침하니 이쁘게 찍힌 모습을 보여주니 마음에 들어한다. 

자이살메르 버스정류장에 도착하니 역시나 릭샤꾼들이 달려든다.
날이 더워 합승해서 타고 가려고 몇 대 흥정해 봤지만 마음에 들지 않아 그냥 걷기로 했다.
이럴 때는 GPS가 있어 길 걱정을 안 해도 되니 참 좋다. 

자이살메르의 성은 900년 전에 지어졌고 지금도 성 안에는 사람들이 살고 있다.
계속 보수공사를 하며 성의 외형을 유지시키고 있어 신기하고 멋있는 분위기가 난다. 
유적지로 남겨진 성이 아닌 사람이 살고 있는 성이라니 설렌다.

쿠리마을에서 만났던 애가 자이살메르에서 자기가 묵었던 숙소를 소개해줬기에 우선 그 곳을 찾아가고 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호객꾼 한 명이 나에게 붙더니 어디를 가냐며 자기 숙소가 그 숙소 바로 옆이니 한번 확인이라도 해보라길래 들어가봤다.

방 시설이 마음에 들어 가격을 물어보니 내가 찾아가던 곳보다 50루피를 더 부르길래 나가려는 동작을 취하니 바로 깎아준다.

가방을 내려놓고 전망이 좋은 곳을 찾는다.
성 주변에 거주지가 있고 더 멀리로는 사막인데 더 깊게 들어가 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
그런데 실제로 아무 것도 없는 사막에 가면 덥고 땀나고 목 마르겠지. 
그래도 좋으니 진짜 사막을 한 번 가보고 싶다. 

현재 자이살메르의 인구수는 6만명 정도지만 과거에는 유럽과 중동과 인도를 연결하는 교역의 중심지라 부자들이 많았다고 한다.
그런 부자들이 지은 고급스러운 개인 저택을 하벨리라 부르는데 외관이 아름다워 여행자들에게 인기가 많다고 한다. 
나도 여행자니까 당연히 찾아갔다. 

건물의 조각은 아름답긴한데 황토색 일색이라 그런지 딱히 끌리지는 않았다.

다음 하벨리는 더 아름답기를 바라며 지나가는 사람에게 길을 물었더니 한 쪽 벽을 가르키길래 쳐다보니 화살표로 안내해주고 있었다.

살다보면 편한 것만 추구하는 사람들이 가끔씩 보인다. 
자신이 직접 찾아봐도 될 것을 그냥 남에게 묻는 것 하나로 끝내려는 사람들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는데 어느 순간 나도 그런 사람이 되어가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이 모르는 것을 남에게 묻는 것은 부끄러운 것이 아니지만 아무런 노력없이 남이 해주는 대로 사는 것은 부끄러운 것이니 조심해야겠다.

사막이니 당연히 덥다.
햇빛이 너무 강렬해 사람들도 그늘을 찾아다니는데 소라고 다를쏘냐.
엄마가 말하길 누워있는 것을 좋아하면 소가 된다던데 얘도 사람이었다가 소가 된건가.

이 코끼리 조각상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는데 예전에 기념품 가게에서 팔던 코끼리 조각과 똑같이 생겼다.
이 코끼리상이 유명해서 그 것을 본따 기념품을 만든 것인지 궁금하다.
그런데 이것도 딱히 엄청 아름답게 느껴지진 않는다. 

난 조각상보다 건물이 더 이쁘게 느껴지는 것을 보면 건축이 나랑 맞는건가.

아름다운 하벨리들이 있는 동네라서 그런지 보통 가정집의 창문도 이쁘게 해놨다.
어서 나도 내 집을 꾸미면서 살고 싶다.
물론 님과 함께. 

돌아다니니 배가 고파 간식을 찾고 있는데 사람들이 뭘 사먹길래 구경해보니 맛있어 보인다.
속에 으깬 감자가 들어있는 튀김에 구멍을 내 매콤한 소스를 뿌려준다.  

무슨 맛인지 궁금해서 말을 걸었다가 친구가 됐다.
자기들도 여행을 왔는데 맛있다며 꼭 먹으라길래 먹어봤는데 추천할만한 맛이었다.
근데 내 입모양은 왜 이럴까. 뽀뽀남인가.
SBS의 뽀뽀녀 박선영 아나운서님 사..사... 아니 좋아합니다. 

매콤한 것을 먹었으니 스위트를 하나 먹으러 간다.
여기가 유명하다길래 왔는데 딱히 다른 곳의 스위트와 다른 맛을 못 느끼겠다.
인도의 스위트는 그냥 엄청 달기만 하다.
다른 맛은 존재하지 않고 너무 달아서 못 먹겠는 맛이다. 

반지를 하나 샀는데 이 반지와 똑같은 반지를 끼신 분은 저와 연인인 겁니다.
뱀모양 반지를 끼고 계신 여성분은 없을테니 좀 더 무난한 것을 샀어야 했던걸까.
그런데 내 손이 실물로 보면 엄청 이쁜데 사진을 찍으니 정말 못생기게 찍혔다.

갑자기 반지를 산 이유는 쿠리에서 자이살메르로 오는 버스 안에서 인도인이 뱀 모양의 반지를 낀 것을 봤는데 엄청 예뻐보였다.
나도 하나 사야겠다는 생각으로 가게들을 돌다가 300루피(한화 6000원)정도에 은반지를 하나 샀다.
과연 진짜 은인지는 모르겠지만 반지는 마음에 든다.
저번에 산 팔찌는 손으로 밥 먹을 때 자꾸 카레에 빠져 귀찮아서 빼고 다니는데 반지는 잘 끼고 다닐 수 있겠지.   

다른 전망대를 찾았는데 주변에 산이 하나도 없이 탁 트여있는 모습이 신기하다.

성 안을 돌아다닐 때는 그냥 발 닿는대로 돌아다녔더니 어디가 어딘지 모르겠다. 
이 골목이 내 숙소가 있던 골목인가.
여기가 저기같고 저기가 여기같다. 

숙소를 찾다보니 일몰장소를 찾았다.
햇님 안녕히 가세요. 내일 봐요. 

밥을 먹으러 가는데 무슨 축제가 있는지 여자들이 우루루 몰려 다닌다.
본능적으로 매의 눈을 가동해봤지만 거의 다 아줌마들이었다. 

성 안에 있는 식당들은 여행자들을 위한 식당밖에 없어서 성 밖으로 나왔는데도 식당이 안 보인다.
노점상에게 물어보고, 슈퍼에도 들어가 물어봐도 근처에 식당이 없다고 한다.
그냥 대충 먹으려는 생각도 들었지만 오기가 생겨 내 마음에 드는 식당이 나올 때까지 걸었다.
1시간이 넘게 걸어 내가 원하던 식당을 찾았다.
하루종일 걷고 배고픈 상태로 한 시간을 더 걸었으니 당연히 맛있다. 

성 입구에 여기 라씨가 그렇게 맛있다고 한글로 광고판이 써 있길래 한 잔을 사봤다.
그런데 만들어 놓았던 것을 냉장고에서 꺼내주길래 실망하면서 먹었는데 꽤 맛있다. 


<오늘의 생각>

식당 하나를 찾기 위해 1시간이 넘게 돌아다니며 여행을 헛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밥집 하나를 못 찾아 계속 돌아다니다니 나 자신에게 실망이다.
 

 

자이살메르 구경도 어느정도 했고 밖에 나가면 덥다는 이유로 아침은 과일로 때우기로 했다.
솔직히 한 가지 이유를 더 말하자면 자이살메르에서 내 마음에 드는 식당을 찾을 자신도 없었다.

누군지는 말 못하지만 아주 위대하신 분께서 말씀 하시기를 아침으로 적당한 과일은 망고라고 하셨다.

날이 더운 지역으로 왔더니 역시나 망고느님이 더 싸졌다.
1kg에 40루피(한화 800원)이다. 
과연 한국에 돌아가기 전에 이 보다 싼 가격에 망고를 사 먹을 수 있는 나라에 갈 수 있을지 궁금하다. 

아저씨가 과일을 파는데 단호박처럼 생긴 것을 같이 팔길래 뭐냐고 물어보니 '키하르부자'라는 이름만 알려주며 맛있으니 믿고 사보라고 한다.
기대하면서 깎아봤더니 메론인데 달달하니 맛있다.
하지만 그래도 망고느님이 최고다. 

인도에서 에어컨이 달린 방을 바라는 것은 사치다.
웬만한 숙소에는 천장에 대형 선풍기가 달려있는데 평소에는 별로 신경 쓰이지 않던 선풍기가 어젯밤에는 무서웠다.
선풍기가 천장에 고정이 되어있다고 해도 계속해서 회전하기에 덜덜거리는데 오늘 묵은 숙소의 선풍기는 떨림이 유독 심하다.
자다가 저 선풍기가 떨어지면 진짜 아프게 죽을 것 같아 껐더니 너무 더워 잠이 안 온다.
어떻게 할까 고민을 하다가 안전할 것이라고 최면을 걸고 켰는데 다행히 아무 일 없이 잘 잤다. 

여행기를 올리다가 손가락을 보니 손 끝이 텄다.
내가 이렇게 글을 열심히 쓴건가.
그건 아닌 것 같은데. 

기차를 타기 위해 숙소에서 나와 기차역으로 걸어가는데 날이 너무 더워 릭샤를 탈까말까 고민하고 있었다.
이런 내 고민을 알았던지 지나가던 릭샤아저씨가 날 부르면서 타고 가라고 한다.
얼마냐고 물어보니 너 돈 없는거 안다며 다른 사람과 합석을 해도 되면 10루피(한화 200원)만 내라고 한다.
타고 나서 이야기를 해보니 어제 쿠리에서 돌아와 걸어갈 때 릭샤를 타라고 했었는데 내가 돈 없어서 걸어갈거라고 대답했던 아저씨다.
인연이란 참 신기하다. 

기차는 타도 타도 재미있다. 

특히 기차에서 무언가를 먹는 다는 것이 정말 재미있다.
내 사랑 망고주스와 사모사, 그리고 비싼 잼이 들어있는 과자를 먹으며 스도쿠를 푼다.


<오늘의 생각>

그동안 너무 싼 밥만 먹었더니 밥 값이 다 비싸보인다. 

 

기차는 18시간을 달려 델리에 도착했다.
델리에는 기차역이 여러개인데 사람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뉴델리역을 비롯해 올드델리, 니자무딘 역이 있고 몇 개의 역이 더 있다.
내가 이번에 도착한 역은 올드델리역인데 지도를 보니 1시간 정도 걸어가면 여행자거리인 빠하르간즈에 도착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어차피 델리는 3번째이고 딱히 구경할 곳도 없으니 천천히 걸어가기로 한다.

길을 가는데 목이 말라 주위를 둘러보니 음료수 가게가 있다.
무엇을 먹을까 고민하다가 과일맥주 맛을 시켰는데 아주 약간 맥주맛이 난다.
내가 좋아하는 옛 말에 '한 개만 주면 정 없다.'라는 말이 있다.
그러니 리치맛 한 잔을 더 마셨다.  

진짜 사이클릭샤 아저씨들은 대단하다.
마음속에서 언제 사이클릭샤를 타보겠느냐며 한번은 타봐도 괜찮지 않겠냐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 사람의 노동력을 저런 식으로 이용하기에는 아직도 마음에 걸린다.
전에도 말했지만 어차피 세상은 사람들의 노동으로 돌아가는데 내 눈앞에 있는 노동만 외면하는 것은 위선인 것 같은데 아직도 잘 모르겠다.
참 작은 고민인 것 같은데 사이클릭샤를 볼 때마다 떠오르는 화두다. 

걸어오느라 수고했으니 맛있는 탈리를 먹여줘야지. 
요거트도 나오는 고급 탈리다. 

밥을 먹고 뉴델리역을 지나가는데 내가 북쪽에 있는 마날리로 올라가려 했었던 이유 중 하나를 찾았다.
HPMC는 인도의 북쪽지역인 히마찰 쁘라데쉬 주에서 나는 사과로 만들었다는 인증인데 히마찰의 사과는 인도 최고의 맛이라고 한다.
인연이 닿았으니 당연히 사과주스 한 잔을 마셔봤는데 플라시보 효과인지 모르겠지만 정말 맛있다. 

인도의 철도망은 총 연장이 10만km로 세계 최장이다.
그런 인도의 수도 델리에는 지하철도 있다.
그런데 지하철역 입구가 참 볼품없어 지하철이 제대로 운행되고 있기는 한지 궁금해진다. 

그런데 안에 들어오니 시설도 꽤 좋고 에어컨도 빵빵하다.
일회용 표는 자판기에서 팔지 않기에 창구를 이용해야한다. 
표를 사기 위해 줄을 서는데 누가 인구수 많은 나라 아니랄까봐 줄이 엄청 길다.

이게 바로 인도의 지하철표다.
동그란 지하철 표를 볼 때마다 예전에 대구에 여행가서 동그란 지하철 표를 태어나 처음 보고 문화컬쳐를 겪었던 기억이 난다. 
아 이번 주에는 한글날이 있었으니까 농담으로라도 문화컬쳐라고 쓰면 안되겠다.

동그란 지하철 표를 볼 때마다 예전에 대구에 여행가서 동그란 지하철 표를 태어나 처음 보고 문화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난다. 

지하철 내부도 깨끗하고 에어컨도 빵빵하다.
여성전용 좌석도 1자리씩 있는데 잘 지켜지고 있는 것 처럼 보였다.
한국에도 여성전용칸이나 여성전용좌석에 대한 이야기가 많다는데 여성을 어느정도 우대해주는 것은 맞다고 생각하지만 너무 일방적으로 우대해주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서로 편을 가르기보다는 그냥 우리 집에 있는 어무이도 여자니까 어무이가 편했으면 좋겠다. 

지하철을 타고 도착한 곳은 꾸뜹 미나르 유적군이다.
그런데 여기도 역시나 외국인 요금을 낸다.
인도인은 10루피, 외국인은 250루피다. 
외국인이 봉이지요. 

꾸뜹 미나르 유적군이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가장 유명한 것은 거대한 탑인 꾸뜹 미나르이다.

꾸뜹 미나르는 72.5m 높이의 승전탑으로 힌두교 왕조를 멸망시킨 이슬람교를 기리기 위해 세워졌다.
1982년까지는 내부로 들어가 탑을 직접 올라 갈 수 있었다고 하는데 압사사고가 빈번하게 일어나 폐쇄됐다고 한다.
정말 거대하고 멋있어서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역시 갈까 말까 고민될 때는 가는 것이 맞다.

이 기둥은 약 4세기에 만들어 진 것으로 추정되는데 철의 함량이 99.99%로 현대기술로도 만들기 어렵다고 한다.
게다가 1,500년이 지나도록 녹이 안 슬어 외계문명의 흔적이라는 이야기도 있다는데 직접 만져볼 수가 없어 아쉬웠다.

이 요상한 건물은 알라이 미나르라 불리는 다른 탑인데 지름이 25m짜리인 초대형 탑의 1층부분이다.
참고로 위에서 본 꾸뜹 미나르는 지름이 15m밖에 안 된다.
건설을 계획했던 왕이 1층만 완성시킨 채로 암살당해 더 이상 건설되지 않았다고 한다. 

여긴 쿠와트 알 이슬람 모스크인데 이슬람의 힘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이 모스트는 델리를 점령한 웃 딘 에이벡이라는 왕이 27개의 힌두교 사원을 파괴하고 남은 잔해로 지은 모스크라고 한다.
여러분 전쟁은 나빠요.
우리 모두 사랑하며 살아요. 

돌아올 때도 역시 지하철을 타는데 에어컨이 시원해 내리기 싫었다.
하루 종일 지하철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하철 끝에서 끝으로만 계속 타고 다닐까 하는 생각을 잠깐이나마 했었다. 

수고했으니 밥을 먹어야지.
고기를 먹으려고 식당을 찾아다녔는데 자기네 식당의 채소카레가 최고라며 꼬시길래 그냥 따라 들어갔다.
인도에서 지내다보니 채식주의자도 할만 한 것 같다.
그렇다고 채식주의자가 되고 싶지는 않다. 
그냥 있으면 있는대로 먹고 없으면 안 먹는 게 적당하다.

델리에도 유명한 라씨가게가 있다길래 가봤는데 맛은 평범했다. 

인도에서 델리를 3번 들렸는데 항상 같은 게스트하우스의 도미토리를 썼다.
값이 싼 대신 시설은 별로여도 옥상에서 내려다보는 모습이 참 좋아 올 때마다 사진을 찍게된다.
아마 이번 여행에서 더 이상 델리를 올 일은 없을 것 같은데 사람일은 모르는 것이니 우선 잠시만 안녕이다.


<오늘의 생각>

머리가 기니 일본인으로 보는 것이 싫어 그냥 중국인이라 하고 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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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항상 응원하고 있어요 ^^
    매번 눈으로만 보다가 댓글 남겨요~
    저 인도의 짜파티와 카레 정말.. 가서 먹고싶네요 !
    계속 해서 리얼 후기를 적어주세요 ^^
    용민씨 화이팅! ^^

    • 안녕하세요.
      직접 카톡으로 응원 해주셨던 것 기억하고 있어요. ㅎㅎ
      여행기는 앞으로 1년 정도 더 이어질 것 같으니 끝까지 함께 해주셔야 합니다.
      댓글 하나, 카톡 하나가 참 좋습니다.
      또 연락주세요. ㅎㅎ

  2. 주부습진과 같은증상으로 보이는데, 주부와는 거리가 멀기 때문에...
    탈리습진....

    한국 들어오시면 바로 님이 생길거예요. 왠지 그럴 것 같아요!!!

  3. 황토빛 건물들을 보다가 델리의 지하철을 보니 갑자기 인도가 아닌 다른 나라로 옮기신 줄 알았네요ㅋㅋ
    그정도로 분위기가 전혀다르네요.
    위에 나온 탈리 또한 그 전에 봤던 탈리들과는 꽤나 많이 달라보여요~
    더욱 군침도는 탈리 사진이예요~
    인도 백반 저도 먹어보고싶어요ㅋㅋ

    • 지하철은 저도 정말 신기했어요.
      제가 매일 싸구려만 먹어서 그렇지 비싼 탈리는 급이 다릅니다. ㅎㅎ
      아 그렇다고 저게 비싼 탈리는 아니에요.
      한 70루피(한화 1400원)정도 하는 저렴한(?) 탈리랍니다.

  4. 2000원 짜리 방...훌륭하고 좋아보여요
    덥다는게 문제이긴 하지만 ... 제눈엔 운치있어 보인답니다^^
    이번 포스팅은 재미난게 많습니다
    정보도 많고요
    냉각수 보충하면서 달리는 차...
    몇년후에 보면 레알 추억거리랍니다^^
    하벨리 들의 건물치장이 정말 예술이네요
    정교함이 대단해요
    클로즈업이 한컷 있었으면 하는 바램을 ....

    은반지도 이뻐요^^
    다음 포스팅 기다립니다

    • 재미있으셨다니 다행입니다.
      하벨리도 타지마할처럼 대리석이었다면 더 아름다웠을 것 같아요.
      아쉽게도 클로즈업한 사진은 없네요. ㅎㅎ

  5. 그늘에 누워있는 소보니 정말 소된다고 하시던 어르신들 말씀 생각나네요..ㅎㅎㅎ ^^
    산이없는 모습도 신기하구요~~ ^^ 특히 일몰 멎쥡니다.~~ ^__^
    아주 예전 저 어릴적이나 음식을 신문지에 싸서 줬는데 인도도 아직 그렇네요..^^
    요거트도 나오는 고급탈리 저도 맛보고 싶어지네요......

    오늘도 모르던 문화와 재미난 여행기 잘보고 다녀갑니다.^^

    • 외국에 나오니 산이 없는 곳이 많더라구요.
      저도 국화빵 같은 것들은 신문지에 파는 것을 먹었던 기억이 나네요.
      그리고 통탉을 사면 과자봉지처럼 생긴 신기한 봉투에 넣어주던 것도 떠오르네요. ㅎㅎ

  6. ㅎㅎㅎ 동남아여행 중 검색으로 알게 됬는데!! 여행기가 너무 재미나서 계속 챙겨보고 있어요!! 떠나고 싶은 맘을 블로그로 달래봅니다!!

  7. 저..그...근데.. 커..컬쳐쇼크..인데요. 문화컬쳐 아니고요...

    여행기 잘읽다 갑니다.

    인도 꼭 가보고 싶네요.

  8. 유적지 사진과 자세한 설명들 너무 감사해요.
    하나하나 빠짐없이 설명 덧붙이느라 참 힘드셨겠어요.
    덕분에 저는 많은거 배우고 가네요. ^^
    아참...
    끼고 있던 뱀모양 반지 말이죠.
    길 가다 맘에 드는 참한 아가씨 눈에 보이면
    얼른 손가락에 끼워주세요.
    인연이라고 막 던져보는거죠 뭐~ ㅎㅎㅎ
    그 뒤에 벌어질 상황은... 일단 운에 맡겨야죠. ^^

배낭메고 세계일주 - 044. 사막같지 않은 사막. (인도 - 쿠리)



아침이 진짜 맛있다.
달달한 짜이와 함께 먹으면 환상의 조합이다. 

오전에 새로운 사람들이 찾아왔다.
겨울방학 시즌에는 수십 명이 쿠리마을을 찾는다고 하는데 지금은 비수기라 하루에 한팀 정도 찾아온다고 한다.
난 하루종일 낙타를 타는 코스를 가고 싶은데 이 사람들은 저녁에 출발해 아침에 돌아오는 코스를 간다고 한다.
시간도 많으니 내 님이 올 때까지 기다려야겠다.
근데 내 님이 오기는 오겠지? 

내가 도착한 날부터 주인집 꼬마애가 아이스크림을 사달라고 노래를 불렀었다.
전에 왔던 한국인은 아이스크림을 날마다 사줬느니 뭘 줬느니 하는데 진짜 기분이 더러웠다.
어린 애가 벌써 사람을 물질로 보면서 내가 싫어하는 전형적인 인도인이 될 거라 생각하니 막막해 그냥 무시했었다.
그러다가 애가 매번 밥도 가져다주고 잔심부름하는 게 떠올라 아직 어리니까 그런 것이라 이해하기로 하고 아이스크림을 사주려 데려갔다.
한번 얼마짜리를 고르나 지켜보니 제일 비싼 거를 고르길래 그냥 적절한 걸로 골라주니 고맙다는 말도 안 하고 아이스크림만 가지고 간다.
참 씁쓸하다. 

아이스크림을 사면서 모기향도 같이 샀다.
모기향이 독한 것은 알지만 모기가 먼저 나를 건드렸으니 다 같이 죽는거다.
방에 불을 켜보니 전기가 나갔길래 양초를 얻어와 물병으로 촛대를 만들었다. 

점심을 같이 먹은 팀은 낙타사파리를 하러 떠나고 다시 혼자 밥을 먹는다.
어서 내 님이 오면 좋겠다. 

<오늘의 생각>

인도인의 눈에는 내가 돈으로만 보이나 보다. 

 

오늘도 어김없이 음악과 함께 아침을 먹으며 스도쿠를 풀려고 하는데 어제 저녁에 낙타사파리를 떠났던 팀이 돌아왔다.
어땠는지 물어보니 저녁에 출발해서 낙타를 탄 시간이 얼마되지 않아 아쉬웠다며 하루종일 타기로 한 내가 부럽다고 한다.
어서 같이 떠날 님이 오시면 좋겠다. 

어제 전기가 촛불을 켜고 지내는 맛이 쏠쏠했는데 전기 기사를 불렀다.
전기 배선을 완전 엉망으로 해놔서 퓨즈를 갈자마자 다시 차단기가 내려간다.
이리 저리 연결된 전선을 정리하니 다시 전기가 들어온다. 
전기가 없어도 살 수는 있지만 편리한 생활을 위해서는 전기가 필요하다. 

점심을 먹으려 하는데 한명이 숙소를 찾아왔다.
스페인에서 온 누나길래 드디어 내 님이 온 것 같아 설렜다.
그런데 같이 밥을 먹으면서 같이 낙타사파리를 가자고 하니 자기는 이미 자이살메르에서 하다가 왔다고 한다.
아 나와 같이 낙타사파리를 떠날 님은 안 오시는 것일까.
삶이란 혼자 와서 홀로 걸어가다 혼자 떠나는 그런 쓸쓸한 것인가.




기다려 봐도
기다려 봐도
지하철역에 앉아 내 방이 걸어오길 기다려 봐도
좀처럼 움직이질 않네 낌새조차 없어
내 발이 무거울 땐 때론 걸어와 주기를 기다려 봐도
좀처럼 움직이질 않네 낌새조차 없어

내 소원이 너무 큰가 
멋진 애인을 바란 것도
하늘에서 돈이 떨어지길
바란 것도 아닌데
그저 기다려 봐도

작고 소소한 바램일 뿐인데
작은 바램들이 이루어지기는 너무 어려워 너무 어렵지

아마도이자람밴드 - 기다려봐도 
 

누나가 일몰을 보러 사막을 가자길래 같이 따라 나섰다.
그런데 실제로는 별로였던 사막이 사진으로 보니 제대로 된 사막처럼 보인다.
역시 이래서 사진빨은 믿으면 안 되나 보다. 

마을 근처 사막부분에는 여행객들을 찾아와 노래를 불러주는 사람도 있었다.
우리에게도 다가와 노래를 불러주려했지만 인도노래는 내 취향도 아니고 연인과 함께 있는 것도 아니니 그냥 가라고 했다.
아 나도 노래 듣고 싶은데 슬프다. 

노을은 별로 이쁘지 않았지만 적당한 곳에 자리를 잡고 이야기를 했다.
요새 스페인 경제상황이 많이 안 좋다는 말이 많이 들려 물어보니 최악이라고 한다.
다른 유럽 국가로 가서 돈을 버는 사람도 많고 자기는 호주로 워킹홀리데이를 떠나고 싶은데 스페인은 워킹홀리데이를 떠나기도 어렵다고 한다.
한국도 청년실업이 문제인데 참 막막하고 답답한 현실이다.
여기나 저기나 다 돈이 문제다.
살아가려면 돈이 필요하고 돈을 벌려면 스트레스를 받고 스트레스를 받으면 사는게 힘드니 참 어렵다.

오늘도 그냥 가정식인데 양파가 같이 나왔다.
언제부터인지는 모르겠는데 양파의 아삭거리면서 상쾌한 맛이 참 좋아 생양파가 있으면 자꾸 손이 간다.

하늘에 별이 참 많이 떴길래 이쁘다면서 보고 있는데 북두칠성이 보인다.
외국애들도 북두칠성을 아는지 물어보고 싶은데 북두칠성을 뭐라고 말해야할지 모르겠다.
Seven stars라고 해봤는데 못 알아듣는다.
내 영어수준이 참 부족한 것 같다.
북두칠성을 찍는다고 찍었는데 어딘지 모르겠는 것을 보면 내 사진실력도 참 부족하다.

<오늘의 생각>

한국이나 스페인이나 인도나 돈, 돈, 돈이 문제다.
그런데 내 님은 결국 오지 않으셨다. 

 

더러운 컵을 보는 순간, 머릿 속에 더럽다라는 생각이 스쳐지나갔지만 1초만에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그냥 맛있게 마신다.
언제 더럽다는 생각을 했냐는듯이 한 잔을 더 마신다.

에라이 내가 언제 님과 함께 즐거웠던 적이 있더냐.
기다리다 지쳐 그냥 혼자 떠나기로 했다. 

야생공작은 처음 본다.
아니, 공작새가 동물원 우리 밖에 있는 것을 처음 본다. 

1박 2일이라지만 사막에서 하루를 지내는 것이니 물 6병과 망고주스 1병을 챙겼다.
나만 물을 챙길 수는 없으니 낙타도 물을 챙겨야지.
많이 마시고 힘내렴.

뭔가를 탄다는 것은 참 재밌다.
승마를 제대로 배우고 싶은 욕심도 생긴다.
그런데 말보다는 호랑이를 한번 타보고 싶다.

얘 이름은 시바인데 우리가 욕할 때 쓰는 시바가 아니라 파괴와 창조의 신인 시바다. 

낙타를 탄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근처 마을에서 쉬었다 가야한다고 한다.
알겠다고 하니 자기 친구집으로 가 인사를 하니 친구가 염소 젖을 짜기 시작한다. 

뭐하는 건지 궁금해 하고 있었더니 방금 짠 염소 젖으로 짜이를 끓여다가 준다.
바로 짠 젖으로 만든 짜이라 기대하면서 맛을 봤는데 역시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특별한 짜이를 마신 것은 좋았는데 별로 볼 것도 없는 마을을 20분 정도 구경하고 돌아오라고 한다.
볼 것도 없고 친구와 잡담을 하려는 것이 분명해 보였기에 딱히 보고 싶지 않다고 하니 다 코스이니 구경하라길래 아무 것도 없는 마을을 한 바퀴 돌고 왔다.

난 몰이꾼과 같이 타고 가는 줄 알았는데 내려서 낙타를 끌고 간다. 

마을에서 나와 20분정도 낙타를 타고 가다가 나보고 배가 고프지 않냐며 몇시에 점심을 먹을 건지 물어본다.
지금이 10시니 한 12시쯤 먹으면 될 것 같다고 대답하니 기겁을 한다. 
지금 앞에 보이는 저 큰 나무에서 쉬면서 점심을 먹어야만 한다고 한다.
8시에 출발했는데 낙타를 탄 시간보다 멈춘 시간이 더 많아 기분이 나빠지기 시작했는데 우선은 참기로 했다. 

자리를 깔고 점심을 먹고 나서 몇 시에 다시 출발하느냐고 물으니 여기서 한숨 자고 4시간 정도 뒤에 출발한다고 한다.
어이가 없어 지금 8시에 출발해서 낙타를 1시간 타고 6시간을 그냥 쉬는 것이냐고 따졌더니 해가 쨍쨍해서 낙타를 타고 못 간다고 한다.
이럴 거면 저녁에 출발하는 코스와 다를 것이 무엇이냐고 물으니 저녁에 출발하면 아침에 들렀던 마을을 안 들린다고 한다.
할 말이 없다.

깽판을 치고 돌아갈까 그냥 참을까 고민하다가 게스트하우스에 전화를 걸었다. 
지금 이런 코스로 가는 것이 맞냐고 물었더니 맞다고 한다.
분명 나에게 설명할 때는 저녁 출발보다 아침 출발이 좀 더 깊은 사막으로 가고 2박 3일 코스는 더 깊은 사막으로 들어간다고 하지 않았냐고 따지니 설명을 잘못했다고 한다.
자기가 말을 해 오후에는 더 많이 탈 수 있게 해준다길래 우선은 참기로 하고 노래를 들으며 시간을 때웠다.  

인도인들의 전형적인 말인 'Are you alright?'을 하며 블랙티를 끓여주길래 아직은 잘 모르겠다하니 저녁엔 기대하라고 한다. 

다시 출발한다.
쉴 때는 기분이 안 좋았지만 낙타를 타고 꿀렁거림을 느끼니 또 재미있다.
화가 난다고 계속 꽁해 있으면 나만 손해기에 우선은 즐긴다.

멀리서 다른 낙타 몰이꾼을 봤는데 자기 친구도 낙타사파리를 나온 것 같다며 같이 가자고 한다.
나도 밤에 혼자 자는 것보다 일행이 있으면 좋으니 괜찮다고 한다.
거리가 꽤 멀었는데 서로 알아보다니 눈이 엄청나게 좋은가보다.

영국에서 온 친구들인데 이야기를 하면서 내가 영어를 엄청 못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영국억양이라는 변명을 해도 심각할정도로 못 알아들어 자괴감이 들고 대화하기가 무섭다는 생각이 잠깐이나마 들었다. 

나는 낙타를 타고 가는 것이 재미있기만한데 영국애들은 엉덩이가 아프다며 걸어가기를 원한다.
나도 엉덩이가 조금 아프기는 했지만 낙타의 반동을 따라 움직이는 것이 정말 재미있어 계속 타고 갔다. 

내가 계속 사막 같지 않은 사막이라는 말을 하는데 그래도 사막이라고 오아시스도 있다.
물주머니가 무거운지 낙타가 일어나기 힘들어 하는 모습이 안타깝기도 하고 다른 동물을 길들여 삶을 개척하는 인간의 위대함도 느껴졌다.

낙타가 총 4마리라 짝을 지어 다 같이 타고 달린다.
앞에서 사람이 끌고 가는 것보다 10배는 더 재밌다.

재미는 있지만 발을 고정할 수 있는 등자가 없기에 손잡이만으로 균형을 잡고 낙타를 탔다.
아마 손잡이가 황동으로 되어있는지 손이 파랗게 물들었다.  

내가 원래 바랐던 것은 삭막한 사막에 핀 한 송이 선인장 꽃이었는데 사막에 풀이 너무 많아 원했던 만큼의 감동을 받지는 않았다.
내가 바랐던 모습은 아닐지라도 사막에 꽃은 핀다.
나도 삭막한 세상에 한 송이 꽃이 되고 싶다고 말한다면 너무 꿈이 큰 것일까. 

자리를 잡고 저녁을 만들기 시작한다.
점심을 먹을 때는 기분이 별로 좋지 않았지만 오후에는 그럭저럭 꽤 오래 낙타를 타 기분이 좀 풀렸다.
그런데 우리가 자리를 잡은 곳 바로 아래에는 도로가 있고 트럭들이 지나다닌다.
도대체 어디인지 궁금해 GPS를 켜보니 쿠리마을과 5km정도 떨어진 곳으로 하루 종일 돌아왔다.
참 마을과 멀리 떨어진 깊은 사막으로 왔구나.
 
영국애들과 이야기를 하다가 점심에 쉬는시간으로 화를 낸 이야기를 하자 자기들도 어이가 없어 따졌다고 한다.
그런데 오후에 타보니 자기들은 엉덩이가 너무 아파 지금 생각해보니 쉬기를 잘했다는 생각도 든다고 한다.
영국은 기마근위병도 있어서 승마를 잘 하는 이미지였는데 일반인은 그냥 일반인이다. 

메뉴는 별 것 없지만 나는 잘 먹는다.
애들은 조금만 먹고 말았는데 나는 맛있다며 계속 먹으니 위장이 기계로 되어있냐며 신기해한다. 

사막에 가면 하늘에 별이 많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생각보다 많지는 않았다.
해군에서 군 생활할 때 바다 위에서 본 별이 더 많은 것 같다.  

내 님도 없이 혼자 사막에서 할 것이라곤 영원한 내 동반자 알코올밖에 없어 싸구려 럼주를 사왔기에 영국애들에게 권했더니 자기들은 싸구려 술은 안 먹는다며 먼저 잔다고 한다.
흥이다. 

<오늘의 생각>

내가 생각했던 사막과 너무 달랐다.
사하라 사막으로 가야하나 보다. 

 

낙타가 어떻게 자는지 궁금해 일어나자마자 낙타를 보러갔더니 옆으로 누워서 잔다.

어제 밤에 구워먹으려고 사갔던 감자를 아침에 구워먹었다.
옆에 있는 짜파티는 어제 먹고 남은 커리에 밀가루 반죽을 해 만든건데 빨리 돌아가려고 너무 대충만든 티가 나 별로 먹고 싶은 마음이 안들었다. 
그래도 음식이니 먹긴 먹는다. 

그럼 다시 돌아가 봅시다.

돌아갈 때는 마을로 바로 가니 1시간도 안 걸렸다.

낙타사파리를 떠나기 전에 생각보다 낙타를 얼마 타지 않는다는 말을 들었기에 스톱워치로 시간을 재봤다.
낙타에 올라탈 때 켜고 내려올 때 정지시켰었는데 1박 2일동안 4시간 11분을 탔다.
이 것도 내가 따지고 조금이라도 더 타려고 한 결과이니 보통 3시간 30분~4시간정도를 탄다고 보면 될 것 같다.
낙타를 타는 것은 재밌지만 기대보다 못한 사막이었고 기대에 훨씬 못 미치는 낙타사파리였다. 

게스트하우스에 짐을 풀고 있으니 낙타몰이꾼이 와 팁을 달라길래 내가 느낀만큼의 팁을 줬더니 더 주거나 술을 사다 달라고 한다.
난 더 주고 싶은 마음이 없다고 하니 못마땅한 표정으로 뭐라 하길래 받기 싫으면 다시 돌려주라니까 그냥 나간다. 

싸구려 럼을 마시는 가장 좋은 방법은 콜라에 타 먹는 것이다.
오랜만에 아침부터 술을 마신다. 

술은 술이고 밥은 밥이다.

뒹굴거리고 있으니 방명록을 써달라기에 내가 느낀 그대로를 썼다.
게스트하우스 자체는 좋다고 썼지만 주인집 아들과 낙타사파리에 대해서는 가차없이 진실만을 썼다. 

참 아름다웠는데 사진으로 살리지를 못한다.
빛 갈라짐은 포토샵으로 보정을 해야 멋있어지는 것이라는 되도 않는 말로 스스로 위안해보지만 정답은 내 실력이 부족한 것이란 것을 잘 안다.   

아 애기들이 참 귀엽다.
그런데 이렇게 귀여운 애들이 커서 여행객들을 봉으로 아는 사람이 될 확률이 높다 생각하니 씁쓸하다. 

오늘은 카레 종류가 3가지나 된다.
먹을 사람은 나밖에 없는데 카레마다 수저를 주니 덜어먹어야만 할 것 같다.
결국 덜어서 먹었는데 결국 3그릇 전부를 다 비웠다. 

내가 주워들은 바로는 지붕이 높은 움막형태의 집이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하다고 들었는데 여긴 밖보다 안이 더 덥다.
문을 열고 자자니 벌레와 모기들이 달려들고 닫고 자자니 더워서 문제다. 

더울 때는 알콜을 먹어야한다.
왜 콜라에만 타 먹어야하는지 궁금해서 인도사이다인 림까에 럼주를 타 마셔봤는데 참 맛이 없었다.
보편적으로 사람들이 주로 마시는 것에는 이유가 있는 법인가 보다.
그래도 난 웬만하면 내가 직접 겪어보고 판단하고 싶다.

<오늘의 생각>

팁을 주고도 기분을 더럽게 만들어 다시 뺏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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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가끔 와서 눈팅만 하다가 1번이라 방명록 남기네요~ 으히히

    항상 생각하는 거지만 긁을 눈으로만 읽어도 같이 여행와 있는 기분 들어요~

    넘 재미납니당 ㅋㅋ

    계속 즐거운 여행 하시구여~ 특히 인도에선 물 조심히 드셔야하는데 뭐든 잘 드시는듯 ㅋㅋ

    다음 목적지는 어디가될지 궁금하네요~ 힘내세요~

  2. 아마 전 님의 건강에 대한 덕후인가바요. 양파가 자꾸 땡긴다면 현재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거나(간이 힘들어하죠), 긴장을 해서 몸이 피곤하거나(양파는 릴렉스효과가 있답니다), 위장이 안좋거나(양파가 위장강화에 아주 좋다네요), 기생충이 있거나(양파가 살균효과가 크답니다). 몸이 필요하니까 자꾸 달라고 하는 거겠죠? 망고 줄이고 양파를 드세요. 우걱우걱. 하루에 하나씩. 그 이상은 위가 좀 아플지도 몰라요~
    돈과 행복은 어느 정도의 선까지는 확실한 연관성을 가진대요. 그걸 선진국에서는 최소생계비로 보죠. 인도의 저네들은 돈과 행복과의 연관성이 좀 약화되는 선 까지 다다르지를 못했기 때문에 항상 돈에 목말라하는 게 아닐까요. 가슴아프게 바라봐 주세요. 이타심을 가지라는 말이 아닙니다. 괜히 성내고 짜증내셔봤자 어디에 호소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해결되는 것도 아니고...그냥 무시하는 게 최고지만, 무시하는 게 안된다면 차라리 동정하는 게 마음의 덕도 쌓고, 화도 좀 덜 나고...
    가난한 나라로의 여행이란, 그들에게 나의 것을 베풀기 위해 가는 것이 아니라 그들을 통해 나 자신의 마음을 단련하기 위해서라죠. 그 단련의 종류가 무엇인지는 선택. 저는 가난한 곳을 여행할 때 진짜 이기적으로 다녔어요. 그게 속편하더이다.

    • 알로누나님은 정말 해박하신 것 같아요.
      아마 스트레스보다는 기생충이 있는 거겠죠??
      여행 중에 일어나는 일들은 도 닦는다 생각하고 너그럽게 넘어가려해도 한번씩 욱하게 되는 일들이 생기더라구요.
      도를 이루면 신선이 되야하니 그냥 인간으로 허허 웃으며 가끔씩은 화도 내며 살아야겠어요.

  3. 이 글에 나온 인도인들은 아주 편하게, 어떻게 보면 거저 돈 벌려고 하는 것 같네요~
    그 것도 다 추억이라고 생각하면 편하려나..ㅋㅋ
    사람들의 호의로 한 번 두 번 사줬던 것들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모습을 글로 읽으니
    인도를 여행하면서는 귀엽다고 혹은 안되보인다고해서 무작정 무언가를 주는 행동도 좋지만은 않나보네요~

    • 아마 시간이 지나고 나면 추억으로 남겠죠?
      누군가에게 무언가를 베풀 때 내가 만족감을 느끼기 위해 베푸는 것인지, 진정으로 그들을 위한 것인지 생각을 해봐야 할 것 같아요.

  4. 이슬람이 많은 중동지방(혹은 이집트등의 아프리카)에는 박시시(?)라는 문화가 있어서
    있는사람들이 없는 사람에게 베푸는게 당연하고 또 없는사람들이 그문화에 길들여져서 고마워하지 않는다고
    다른분(!? 기억이 가물가물) 블로그여행기에서 본듯해요~~ ^^

    여튼, 자주와서 늘 재미나게 여행기 잘보고 있습니다.
    늘보고만 가는게 미안해서 이렇게 글 남겨보네요~~ ^^

    앞으로도 건강하고 행복한 여행하시고~ 재미난 여행기 쭈~~ 욲~~~ 남겨주세요~~

    • 첫 댓글 감사합니다.
      박시시라는 말은 처음 들어봤는데 비슷한 내용은 들어본 기억이 납니다.
      자주 오시면 자주 댓글 달아주세요~

      그리고 여행기는 제 여행이 끝날 때까지 멈추지 않습니다.
      앞으로 연재속도도 빨라질 거니 계속 함께 해주세요. ㅎㅎ

  5. 인도에 사막이 있다는건 처음 알았어요 ,
    투어비가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일박이일치고는 빈약하네요.
    나도 갔다면 당연 실망했겠어요. 낙타 타본걸로 만족해야죠뭐~~ㅎ
    난, 커리, 짜이, 슬슬 질리지 않나요? 인도를 언제 벗어날지도 궁금해지네요.
    늘, 건강조심하시고, 화이팅!~~


    • 아, 그리고 북두칠성은,Big Dipper~~~큰 국자!

    • 저 당시에는 정말 화가 났었는데 낙타가 재미있어서 다행이었습니다.
      음식은 안 질리는데 언젠가 인도를 떠나긴 떠납니다.
      계속해서 댓글 달아주세요. ㅎㅎㅎ

      그리고 북두칠성 감사합니다.
      나중에 사랑하는 님과 함께 별님 볼일이 생기면 써먹어야겠네요.

  6. 계속 잘 보고 있습니다ㅋㅋㅋㅋㅋ
    인도 가셨으니깐 알이즈웰!!!!

  7. 쿠리도 생각보다 완전 사막은 아니넹..
    쿠리까지 못들어가서 쿠리는 좀 더 사막다우려나 했는데 ㅋㅋ

    바다한가운데서 보는 별이라니 생각만해도 가슴떨린다+_+

    • 그게 그건 것 같아요.
      진짜 사막은 나중에 가야죠.

      별도 이뻤지만 바다 한가운데서 보는 일몰은 최고였어요.
      그런데 다시 일출보러 군대가라면 그건 싫습니다. ㅋㅋ

  8. 계속 보고 있습니다. 님의 여행기는 정말 원초적인 욕구를 풀어주는 날것의 느낌을 갖게됩니다. 사람의 욕심은 정말 본능이 아닌가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그들에게서 돈을 추구하는 모습을 보면 때로는 눈살이 찌푸려지기는 하지만, 우리가 한국이라는 땅에서 살면서 사람들이 추구하는 욕구나 욕망에 비한다면, 새발의 피가 아닐까 하네요. 어쨋든 님의 느낌과, 표현은 님의 자유이고, 또한 개성이라고 봅니다. 남의 시선과 생각을 너무 의식하다면 보면 외식하게 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저는 여전히 님의 여행기를 응원합니다..... 비록 벌써 끝나버린 여행이지만... ㅎㅎㅎ

    • 저는 그저 제가 느낀대로 썼을 뿐인데 좋게만 봐주시니 부끄럽습니다. ㅎㅎ
      홀로 여행을 하다보니 스스로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았는데 그 덕분에 제가 어떤 사람인지 알게 된 것 같아요.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

  9. 낙타사파리 1박2일 코스가 최대한 4시간여라니
    정말 현실은 현실인가봅니다.
    어쨌든 손님을 모시고 나간 투어일텐데
    그들의 위생관념은 뭐랄까... 쩝~
    그런걸 바라면 안되는 나라일까요???

배낭메고 세계일주 - 043. 여행 중에 단골이 된다는 것. (인도 - 자이뿌르, 쿠리)



아침에 일어나 아침밥을 먹으러 가면서 라씨를 먹을까 말까 고민했다.
밥 먹기 전에 라씨를 먹으면 밥 맛이 없을 것 같고, 밥을 먹고 나서 라씨를 먹으러 다시 돌아오자니 귀찮을 것 같아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그냥 먹기로 했다.
그래도 밥을 생각해 스몰사이즈를 시켰다.
내가 원래 유제품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자이뿌르의 라씨는 정말 환상의 맛이다.

흐흐흐. 오늘은 좋은 날. 고기 먹는 날이다.
그동안 고생한 나에게 주는 상이다.
어제 찾아낸 식당이 값도 싸고 맛도 좋고 카레 종류도 많아서 자이뿌르에 있는 동안은 애용하기로 했다.
한 지역에서 하루만 머물고 떠나면 그냥 스쳐지나가는 가게 중 하나였을 곳이지만 다시 찾아 온 순간 단골집이 된 기분이 든다.
거기다 그 가게가 여행자들 중에 나만 아는 것 같은 작은 가게라면 더더욱 그런 기분이 든다.
나만 그런 것이 아닌지 주인 아저씨도 또 왔냐면서 반갑게 맞아준다.

인도에서 고기 반찬을 먹으려면 값이 비싸기도 하고 채식주의자가 많아 베지테리언 식당이 대다수라 주로 채식을 하며 여행을 하고 있다.
채식이라해서 맛이 없는 것이 아니기에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채식주의자처럼 지내고 있는데 채식주의자도 할만 한 것 같다.
그래도 난 육식성 잡식동물이라는 정체성을 잊지 않기 위해 가끔씩 고기를 먹어줘야한다.
지금까지 인도에서 고기를 먹은 횟수를 세보면 한 손으로 셀 수 있을 것 같다. 

흠... 닭고기를 먹었더니 돼지고기가 보인다.
힌두교의 물소처럼 이슬람교에서도 예외로 먹는 돼지가 있는지 궁금하다.
혹시 멧돼지는 그냥 먹어도 되는 것은 아닐까. 

사실 오늘의 목적지인 저 꼭대기에 있는 성에 올라가려면 힘이 많이 들 것 같아 고기반찬을 먹었다.

아. 높기도 하다.
날씨도 더운데 게스트하우스에서 나와 30분 정도를 걸어온 뒤 오르막 길을 40분 정도 걸어 올라가려니 죽을 맛이다. 
오토바이를 탄 사람들이 옆으로 지나가면서 여기를 무식하게 걸어올라가는 사람이 있다는 눈빛으로 쳐다보고 지나간다.
꿋꿋하게 노래를 들으며 걸어 올라가고 있는데 오토바이 한 대가 옆에 서더니 위로 태워다 줄테니 100루피를 달라길래 어이가 없어 무시하고 계속 걸었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이렇게 높은 곳에 성을 지으면 적들이 올라오다가 지쳐서 쓰러질 것 같다.
내가 적군이었으면 엄청 욕을 했을 것 같다.

걷다보니 나하르가르 성에 도착했다.

아무리 먼 길도 걷고 걷다 보면 도착하게 돼 있고 인생도 그와 같다는 말이 있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걸으면 안 되고 철저한 준비와 강인한 체력을 기른 뒤 걸어가야 한다고 한다.
하지만 이것저것 재기만 하기보다는 우선 걷기 시작하고 걷다가 필요한 것이 생기면 그 때가서 챙기면 된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철저한 준비도 좋지만 어물쩍 거리보다는 우선 뭐라도 하고 봅시다. 

그런데 성에서 볼 것은 하나도 없고 그저 밑을 바라 보는 것이 전부다.
통합입장권에 포함되어 있기에 입장료가 아까워 올라왔는데 2%가 아닌 20%정도는 부족하다.
목이 말라 가게에 망고주스를 사러 갔는데 정상가의 3배 가격을 부르길래 그냥 참기로 했다.

그냥 내려가자니 힘들게 올라온 것이 아까우니 성의 기운이라도 받고 내려가야겠다.
적당히 그늘진 곳에 드러누워 음악을 듣다가 잠도 조금 잤다.
여행자는 자유로운 영혼이라는 말로 포장하며 땅바닥에서도 아무렇지 않게 잘 잔다.
20분정도 눈을 붙였는데 경비원이 다가와 깨우고 표를 보여달라길래 입장권을 보여주니 땅에서 자는 거 아니라고 한다. 
기운도 어느정도 받았으니 내려가야겠다.

다시 내려 오면서 밑을 보니 내가 어떻게 올라왔는지 신기하다.
성에서 마을을 내려다 본 모습보다 꼬불꼬불 올라오는 길이 더 멋있는 것 같다. 
이 모습 하나만으로도 올라올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는 것 같은데 날이 많이 더우니 돈 좀 내고 오토릭샤를 타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인도에는 길거리에 체중계를 가지고 나와 이용료를 받는 사람들이 있다.
지나가며 몇 번 봤었는데 오늘따라 내 몸무게가 궁금해 얼마냐고 물어보니 10루피를 내라고 한다.
내가 힌디어를 모른다고 하지만 숫자 2를 크게 써놓고 10루피를 달라니 뻔뻔한건지 당당한건지 모르겠다.
간판을 가리키며 2루피를 내고 몸무게를 재보니 예전보다 살이 좀 빠졌다.
많이 먹은 만큼 열심히 돌아다니고 인도에서는 술도 잘 안 마시고 채식을 한 결과인 것 같다. 
다이어트 하고 싶은 분들은 최소한의 돈만 가지고 인도로 오세요. 

다시 걷고 또 걸어 중앙박물관으로 갔다.
꼴카타에서 간 박물관이 별로였기에 인도에서 박물관을 다시 찾을 계획은 없었는데 통합입장권을 끊었기에 들어간다.
전경이 멋있길래 사진을 찍으려고 기다리다가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나도 사람이고 박물관도 사람이 만든 것인데 왜 사람이 앞에 지나가지 않을 때를 기다렸다가 사진을 찍을까.
사람이 만든 건축물인데 찾는 사람이 없다면 이상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우와. 디아블로2에서 어쎄신이 들고 다니던 카타르다.
실제로 사용하는 모습을 보고싶다.
근데 여러분 싸움은 나쁜거니까 우리 모두 사랑으로 풀어나가요. 

처음에 미라가 있길래 인도도 땅덩어리가 커서 스케일이 다른 것인가 했는데 이집트에서 가져온 것이라고 한다. 

리쉬께쉬에서 요가를 배우던 생각이 난다.
그런데 저런 고난도 자세는 별로 배우고 싶지 않다.

박물관까지 둘러보고 너무 덥길래 아이스크림을 사먹으려다가 그냥 라씨를 먹기로 했다.
그런데 이번에도 원조집은 문을 닫아서 그 옆의 옆집에서 사먹었는데 역시나 별로다.
딱 정해진 만큼만 팔고 만족하는 원조집의 상생하는 모습이 멋있기도 하지만 당장 내가 못 먹으니 아쉬운 마음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이래서 다 같이 잘 사는 것이 힘든가보다. 

숙소 앞에 햄버거처럼 생긴 것을 파는 노점이 있길래 어제부터 노리다가 오늘에야 샀는데 주인이 볼까봐 주머니에 넣고 몰래 방으로 가져와 먹었다.

지금 묵고 있는 게스트하우스 시설과 가격은 좋은데 사장이 별로 마음에 안 든다.
계속 게스트하우스의 식당에서 밥을 먹으라고 말을 하고 어제 밖에서 술을 사오니 자기한테 말하면 술도 판다고 뭐라고 하길래 가격을 물어보니 당연히 50루피 이상 비싸다.
숙박업소에서 식당을 같이 하면 전문성은 떨어지면서 값은 비싼 경우가 대부분이라 웬만하면 안 먹는데 자꾸 뭐라도 먹어보라고 강요하길래 메뉴판을 한번 보니 각종 서양식에 인도 음식까지 총망라되어 있다.
이런 잡다한 메뉴판이 있는 곳보다 비위생적이어도 커리만 파는 길거리 식당이 훨씬 좋다. 

딸기맛인줄 알고 집었더니 장미향이라길래 한층 더 설레는 마음으로 기대하고 마셨는데 꽤 맛있었다.

씻고 방에서 뒹굴거리다가 뭔가 아쉬워 다시 밖으로 나왔다.

빕스나 아웃백 같은 곳 가지 말고 진정한 패밀리 레스토랑인 맥도날드로 오세요.
난 솔로니까 안가야지.
어서 미국으로 가서 맥도날드에 가고 싶다. 

미니햄버거를 먹었더니 배가 애매하게 불러 저녁을 굶으려다가 식당아저씨에게 작별인사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저녁을 먹으러 갔다.
외국인이 매번 찾아와 손짓 발짓으로 카레종류를 알아내 주문하니 귀여웠는지 아저씨가 잘 대해줬기에 작별인사를 하려했는데 요리사가 바뀌었다.
원래 있던 아저씨는 어디갔냐고 물어보니 자기 동생인데 늦은 저녁에는 자기가 한다고 해 아쉬웠지만 옆 슈퍼에서 망고주스 한 병을 사와 마지막 고기 카레를 시켰다.
이렇게 매콤한 고기카레를 이 가격에 먹을 수 있는 곳이 또 있을지 궁금하다.

짝퉁이어도 라씨는 다 맛있다. 

다음목적지인 자이살메르로 가는 기차가 자정쯤에 오기에 하루 숙박요금의 60%정도를 더 내고 밤 11시에 체크아웃을 하기로 했다.
기차역으로 걸어가는 도중에 릭샤왈라들이 계속 호객행위를 했지만 릭샤 탈 돈으로 망고주스를 마실래요.

자이살메르로 가는 기차는 개통된지 몇 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노선이라 열차표가 대기상태였다.
인도의 열차시스템은 모든 표가 매진되면 RAC라고 2분의 1짜리 대기 좌석을 주고 그 뒤로는 W/L(웨이팅리스트)에 올라간다.
쉽게 말해 RAC는 무조건 열차를 탈 수 있는 입석같은 표이고 웨이팅리스트는 앞사람이 표를 취소할 경우 숫자가 줄어드는 대기번호이다. 
리쉬께쉬에서 표를 끊을 때 웨이팅 상태였지만 번호가 앞쪽인 12번이고 따깔을 끊는 방법도 있기에 별로 걱정은 하지 않았다.

출발 며칠 전에 인터넷으로 대기 순번을 확인하니 좌석이 더 좋은 좌석으로 확정됐다고 축하한다는 문구가 나왔었다.
역에 도착해 대기자명단을 확인하니 제일 위에 내 이름이 있고 등급이 2AC로 적혀져있다.

날이 점점 더워지고 사막지역으로 들어가기에 인도에 와서 처음으로 에어컨 열차를 예매했었다.
내가 신청한 3AC는 말 그대로 한 층에 3개의 침대가 있는 에어컨 칸으로 에어컨 칸중에 가장 싼 칸인데 한단계 높은 2층 침대칸으로 추가요금 없이 업그레이드를 시켜줬다.
SL(선풍기 침대칸)을 쓸 때는 알아서 침구류를 준비해야했는데 2AC라 그런지 시트와 이불, 베개까지 포장되어 있었다.
에어컨도 빵빵하고 좋은데 3AC는 SL보다 3배정도 비싸고 2AC는 3AC보다 2배정도 비싸니 추운 겨울에는 그냥 SL을 타는게 낫다. 

<오늘의 생각>

어제 찾은 식당이 참 마음에 든다.
게스트하우스 주인이 게이같은데 여자가 나를 좋아해 주면 좋겠다. 

 

아침 대용으로 과자를 까먹는다.
빵이 더 간편하고 포만감도 좋지만 예전에 베트남에서 빵을 먹고 탈이 난 뒤로 슈퍼에서 파는 빵은 안 사먹고 있다. 

열차에서 내려 한국인 여행자 한 명을 만나 같이 릭샤를 타고 시내로 들어왔다.
나는 다시 버스를 타고 이동해야해서 버스정류장을 찾는데 사람들이 정류장이 시내 밖으로 옮겨져 릭샤를 타고 다시 나가야한다고 한다.
처음에는 또 사기를 치려고 하는 줄 알았는데 진짜길래 걸어가려고 하니 이 아저씨가 쫓아와 말을 건다.
너무 머니까 자기 오토바이를 타라길래 돈이 없어 걸어갈꺼라고 하니 그냥 태워다줄테니 타라고 한다.
인도에서 이런 호의는 정말 처음 느끼는 것 같아 의심을 하며 난 정말 돈을 안줄거라 말하고 GPS를 켠 뒤 오토바이에 올라탔다.
조금이라도 이상한 곳으로 가면 뛰어내리려 걱정한 내가 부끄럽게도 아무 일 없이 버스정류장에 날 데려다줬다.
한국식당에서 일을 했었다며 자긴 한국인들 좋아한다며 재미있게 여행하라고 하시는데 의심한 것이 미안했다.
사람이 사람을 믿고 살아야하는데 누군가가 선의를 베풀면 의심부터 하는 것이 부끄럽고 안타깝다.
그래도 목숨은 하나이니 조심 또 조심이 우선이다.

버스 출발시간이 조금 남아 있어 밥 대신 바나나를 사먹었다.
바나나는 한국에서도 싸고 넘치기에 여행중에는 잘 안 사먹는데 배를 채우기에 제일 좋은 과일이긴 하다.

언제나 그렇듯이 바나나를 먹고 자연스럽엑 창밖으로 던졌더니 소가 와서 주워먹는다.
하는 짓이 알맹이도 먹고 싶어하는 것 같았지만 귀중한 바나나를 줄 수는 없어 계속 껍질만 줬다.
 



아 엄만 오늘 오징어튀김 사오셨나 봐
아 물을 떠다 간장 찾아 종지에 붓네

그런데 오징어튀김 안에 오징어가 사라졌구나 

오징어없는 오징어튀김 먹고있는 내가 정말 한심하구나
오.징.어. 튀김 멋져
아 엄만 오늘 오징어가 정말 먹고 싶었나보다

아 우리 누난 오징어가 정말 먹고 싶었을거야


아 엄만 오늘 곰보빵을 사오셨나 봐
아 우유 떠다 접시 찾아 빵을 올려 놔

그런데 곰보빵 위에 맛있는 곰보를 누가 떼어먹었어 

맛없는 그냥 빵을 먹고있는 내가 정말 한심하구나
곰.보.빵

아 엄만 오늘 곰보가 정말로 먹고 싶었나보다
아 우리 누난 곰보가 정말로 먹고 싶었을거야


내게도 기회를 줘 알맹이 다 빼먹고 맛없는 껍데기만 내게로 왔나

껍데긴 정말 싫어 돈없고 빽없으면 껍데기 하나에도 목숨을 걸지
오.징.어 튀김

타카피 - 오징어튀김과 곰보빵


버스를 한시간 반 정도 타고 달려 사막 마을인 쿠리에 도착했다.
배가 고프니 우선 밥부터 먹고 봅시다. 
찬 밥에 카레하나뿐이어도 맛있게 잘 먹는다 .
근데 정말 맛있어서 먹는다.

자이살메르에서 약 50km정도 떨어져있는 쿠리는 작고 조용한 사막 마을이라길래 엄청 기대를 하고 왔다.
최장 1주일까지도 머물 계획으로 방을 잡았는데 방갈로처럼 생긴 집을 통채로 하나 내어준다.
가격은 하루에 100루피(한화 2000원)인데 밥 3끼가 포함되어 있는 가격이니 천국이라 할 만하다.
이렇게 싼 이유는 대부분의 여행자들이 낙타사파리를 같이 신청하기에 거기서 수익을 내는 구조라고 한다. 

사막에 왔으니 당연히 낙타도 있다.
놀이동산에서 본 적은 있는데 사막에서 보니 진짜 신기하고 어서 타보고 싶다. 

드디어 사막으로 들어간다.
아무 것도 없이 모래만 있는 황량한 사막을 드디어 내 두 발로 밟으러 간다. 

그런데 내가 상상하던 그런 사막이 보이질 않는다.

풀 한포기 없는 그런 황량한 사막을 바랐는데 나무들이 많아도 너무 많다.
위대한 생명력에 감탄을 해야하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내가 상상한 모습과 달라도 너무 달랐다. 

사진으로 찍으니 어느정도 황량해 보이지만 실제로 본 내 입에서 나온 말은 '에게, 이게 뭐야.'였다.

이렇게 보면 황량한 것 같지만 전혀 아니다.
내가 꿈꾸던 모습은 이 사진의 모습같은 사막이 끝없이 펼쳐진 모습이었는데 아마 사하라사막으로 가야하나보다.
인도가 여행하기 좋은 이유 중 하나가 사막부터 설산지역까지 다양한 곳들이 있다는 것이라는데 나에게는 통용되지 않는 것 같다.
난 여러가지가 애매하기 있는 것 보다는 한가지만 있더라도 진하고 강렬한 곳이 있는 게 좋다.

빛내림이 멋있길래 사진을 찍었는데 역시나 사진 실력이 부족하다.

난 작은 사막마을이라길래 집이 한 50가구정도 밖에 없는 마을을 상상했었는데 쿠리에는 500가구 이상이 살고 있다고 한다.

그래도 해질녘의 모습은 참 아름답다.

헐. 문화컬쳐다.
낙타가 기린처럼 나뭇잎을 뜯어 먹는다. 
낙타가 무엇을 먹을지 궁금해한 적은 없지만 나뭇잎을 먹을 줄은 몰랐다. 

사막이라길래 전기는 별 기대하지 않았는데 작은 전구 몇개가 들어오고 충전도 된다.
밥은 아마 주인집에서 먹는 것을 덜어주는 것 같은데 참 맛있다.

<오늘의 생각>

내가 생각했던 사막과는 약간 다른 것 같다. 

 

아침에는 빠로따처럼 생긴 것을 주는데 안에 설탕이 들어있어 정말 달콤해 한 조각만 더 달라고 하고 싶었다. .

짜이도 한 주전자를 끓여주는데 이 모든 것이 공짜라니 최고다.

점심은 감자카레다.
힌디어로 감자는 알루다. 알루 알루 알루. 

심심해서 염소랑 놀려고 종이를 가지고 나왔는데 종이를 안 먹는다.
어릴 때 시골에 있던 염소에게 종이를 먹여보니 진짜 먹길래 신기해서 계속 먹였었는데 인도 염소는 안 먹는다.
도도해서 처음보는 남자의 종이는 안 먹는건가. 

난 망고나 먹어야지.  

그냥 돌아다니는데 애들이 놀자길래 따라가니 윷놀이 같은 것을 하고 있다,
윷대신 열매같은 것을 던져 뒤집어진 숫자만큼 움직이는 게임인데 꽤 재미있다.

한시간정도 재밌게 놀고 헤어지려하니 나보고 줄 것이 없냐고 한다.
딱히 줄게 없다고 하니 그럼 한국가면 선물을 보내주라고 한다.
즐거웠던 기분이 팍 상했다.
철 모르는 애들도 아니고 나이를 어느정도 먹은 애들이 선물을 달라며 주소를 알려준다.
차라리 엽서를 써달라했으면 기분이 좋았을 것 같은데 펜같은 것들을 보내달라고 한다.
처음에 누군가가 자기딴에는 애들을 위한다고 펜을 뿌리고 다녔을텐데 결과적으로는 애들을 망쳐놨다.
제발 여행지에서 애들에게 사탕주면서 사진찍지 말고 펜을 주면서 애들이 공부하는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는 말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진정으로 아이들을 위한다면 차라리 학교에 기부를 하기를 바란다.

기분이 안 좋아 아무 곳으로나 나왔더니 길을 잃었다.
다 거기가 거기같아 마을에서도 길을 찾기 어려운데 사막 한 가운데에서 길을 잃으면 진짜 아찔할 것 같다. 

냠냠쩝쩝.

순서대로 치약, 모기퇴치제, 피부병 연고, 물파스이다.
밤에 잠을 자는데 모기가 자꾸 물길래 모기퇴치제인 오도모스를 바른다는 것을 잠결에 치약을 발랐다.
무의식중에 짜서 바르니 뻑뻑한 느낌이 들길래 냄새를 맡아보니 치약이길래 당황했지만 잠결에 그냥 대충 닦고 오도모스를 바른 뒤 다시 잤다.

<오늘의 생각>

님이 오실 때까지 쿠리에서 님을 기다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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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우와~ 아침에 넉을 놓고 쭈~욱 읽어보았네요. 마치 친구가 여행 후에 조잘조잘 이야기해주는 것 같아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이렇게 여행하는 님이 매우 부럽기도 하구요~^^

    여행지에서 단골이 되는 것만큼 기쁜 일은 없을 것 같아요. 물론 헤어짐은 아쉽겠지만...

    글과 사진 모두 모두 너무 재미있게읽고 갑니다~ 종종 들려서 다른 글들도 봐야겠어요.ㅋ (간접체험으로라도 세계 여행을...^^) 기분좋은 하루되세요!

    • 안녕하세요. 처음 뵙겠습니다.
      제 여행기의 목표가 제가 본 모든 것을 그대로 보여드리는 것이 목표인데 잘 맞으셨나 보네요.
      응원 감사하고 앞으로도 자주 찾아주세요.

  2. 세끼 식사포함 하루에 2000원이라니
    Amazing 입니다 ㅎ
    셀카 표정도 좋고 마냥 즐거워보여요
    기차 티켓팅 요령도 좋은정보고
    여러모로 즐겁게 보고 있어요
    have a nice trip.

    • 이번 셀카는 괜찮았나요? ㅎㅎ
      인도 여행을 알아보다 보니 요즘에는 한국에서 미리 기차표를 예매하고 오는 여행자들도 많은 것 같은데 그렇게까지는 안해도 될 것 같더라구요.
      아무리 힘들다고 해도 구하는 방법은 있는 것 같습니다.

  3. 정상에서 보는 도시풍경에서
    사막까지.. 스펙타클합니다.

    인도는 정말 혼자서 가볼만한 곳인데.....

  4. 하루 2000원... 이거 여기 너무 익숙해지시면 곤란한데요
    유럽과 미국은 어찌하시려고...ㅋㅋ
    오만 처음 갔을때가 생각 나네요 끝없이 펼처진 황무지... 난 모래사막이 보고 싶었는데 ㅜㅜ
    인도 음식이 점점 익숙해지요 사진 계속 보다보니^^
    건강 조심하시고 즐거운 여행하세요

  5. 친구가 호주에 같이 놀러가자더니, 며칠전 한창 바쁜데 나만 두고 혼자 가서 지금 정신없이 사진을 올리는 중이더군요...부럽고 막 화남 ㅜㅜ 저도 떠나고 싶어요. 라씨도 먹고 싶고, 밍밍해 보이는 카레도 먹고 싶어요!! 근데 지금은 논술 시험 중이고!! 난 수업에 찌들어야 하고!!!
    빛내림은 다른 표현으로 천사의 계단이라고 하더라구요. 천사가 타고 내려오는 계단이래요. 그럴싸하죠. 문화컬쳐라고 써놓은거 아세요? 박물관은 누구의 가치관에 기준해서인지는 상관없이 무언가 중요하다고 선택된 것들을 박제시켜 그럴싸하게 진열해 놓은 것이고 그걸 다시 사진으로 고정시키려는데 그 앞을 살아있는 일반인이 지나가면 당연히 안 어울리니 피해서 찍겠죠. 뭐래...하루 10시간 논술수업을 2주일 째 했더니 저도 미쳐가는 군요....저 대신 여행자의 자유를 푹 누려주세요....흙...
    ps. 숨쉬면 호흡에서 망고냄새 나겠어요. 적당히...

    • 헛... 친구분이 올리는 사진 볼 때마다 부러우실 것 같네요.
      알로누나님은 논술 선생님이신가 봅니다.
      제 부족한 글을 논술 선생님께서 보신다니 부끄러워지네요.
      문화컬쳐는 더이상은 naver, 어둠의 다크, 전설의 레전드 같은식으로 인터넷에서 쓰이길래 써봤어요.
      박물관 사진에 대한 알로누나님이 많이 지치신 것 같습니다.
      힘내시고 오늘보다 더 좋은 내일이 오기를 기대하며 파이팅입니다!!
      그런데 제가 망고를 그렇게 많이 먹었나요? ㅎㅎ
      날이 더워지니 만만한게 망고라서 그런지 자꾸 먹게되네요.

  6. 용민이 이번 사진 멋있네~~
    사막은 뭔가 아쉽지만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언젠가 이집트를 가야지않겠어?ㅋㅋ
    사막에서 잘때 별샤워하면서 너무 좋았는데
    나중엔 꼭 남친이랑 봐야지하면서 쿄쿄쿄쿄쿜
    이루어질수있을까..또르르......

    혼자 여행하면서 생긴 로맨스 이런건 없는건가요?
    분발해야겠어~~ㅋㅋ

  7. 블로그 프로필 사진 보면서 항상 어디서 찍으신 걸까 궁금했는데,
    이번 여행기에 나오는 곳에서 찍으신거였네요^^
    저도 항상 사막은 어떤 곳인지 궁금하기도 했고, 예전에 TV로 사막 종주하시는 분들을 봤었는데
    사막이 다 같은 사막은 아니었나보네요~

  8. 아하~~ 이렇게 해서 대문사진이 나온거군요?
    진짜로 진짜로 진짜로 사진 멋져요.
    첨에는 영화배우 장혁인줄 알았네요. ^^
    여행기 중 본 사진들 중에서 가장 멋지게
    잘 나온 사진같아요.
    앞으로 생길 여친에게는 필히 이 사진으로
    어필하세요~ ㅎㅎㅎ

배낭메고 세계일주 - 042. 라씨의 도시. (인도 - 자이뿌르)



나는 기차를 탈 때 될 수 있으면 침대칸에서 가장 윗 칸으로 표를 끊으려고 한다.
중간이나 가운데 칸은 사람들이 깨어있으면 앉아서 가기에 불편하지만 가장 윗 칸은 혼자 쓰기에 언제든지 누울 수 있다.
이번에도 역시나 윗 칸에 올라갔는데 밑에는 가족이 탔다.
나에게 계속해서 과자와 과일을 권하는데 인도에서 약을 먹고 사고당한 사람들이 한 두명이 아니기에 의심을 했지만 아무래도 약을 탄 것 같지는 않아서 맛있게 받아먹고 내 과자도 나눠 먹었다.
그런데 라임주스라며 따라주는 것은 마시면 안될 것 같아 괜찮다고 사양했다.
설마 가족끼리 다니면서 가난한 여행자를 털어먹겠냐만은 난 겁쟁이이니 항상 조심하며 다닌다. 

다행히 약은 타지 않았는지 아무 일 없이 다음 도시에 도착했다.
릭샤왈라들이 걸어가기에는 머니까 릭샤를 타고 가라며 부르고 자기가 데려다 주는 숙소로 가면 릭샤 값은 공짜라고 붙잡아도 내가 공짜로 탄 릭샤값이 숙소값에 청구될테니 그냥 무시하고 걸어간다.
시내로 들어와 네팔에서 바라나시로 같이 갔던 형님이 괜찮았다고 알려준 숙소를 찾고 있는데 아저씨 한명이 나에게 다가와 좋은 숙소가 있다며 말을 건다.
어디서 나왔냐고 물으니 내가 찾던 숙소의 사장이라길래 따라갔는데 알고보니 호객꾼이었다.
진짜 사장과 방값을 흥정하는데 호객꾼을 따라와서 값을 많이 못 깎아준다고 해 난 원래 이 숙소를 찾고 있었다며 형님이 추천해줬던 카톡메시지를 보여주고 방값을 깎았다. 
물론 호객꾼 아저씨는 한 푼도 못 받고 그냥 갔다.
어디 벗겨먹을 사람이 없어서 나를 벗겨먹으려 했는지 모르겠다. 

그런데 이번 도시가 어디냐구요?
바로 인도에서 가장 맛있는 라씨가게인 라씨왈라가 있는 자이뿌르다.
암리차르에서 만난 누나들을 비롯해 수 많은 사람들이 입이 마르도록 칭찬한 그 라씨가게에 드디어 왔다. 
우리나라의 맛집이 있는 골목처럼 진짜 라씨왈라 가게 옆에는 가짜 라씨가게들이 있다.
그리고 어디가 진짜인지 모를 때는 사람이 제일 많은 곳을 찾으면 된다. 
큰 잔으로 한 잔을 시켰는데 맛이 정말 진하면서 달콤한 맛이었는데 다른 곳의 라씨보다는 확실히 맛있었다.  

사실 자이뿌르의 별명은 라씨의 도시가 아니라 분홍색의 도시인 핑크시티이다. 
근데 아침을 안 먹었더니 기력이 달리는지 분홍색이 안 보인다.
왜 남자의 색인 핑크색이 안 보이지. 

큰 유적지를 보기에 앞서 골목길을 구경하며 돌아다니다 식당을 발견했다.
뭔가 가격이 저렴해 보이길래 살펴보니 각종 카레들을 팔고 있어 가격을 물어보니 적절한 가격이다.

생각해보니 인도에서 달걀을 먹은 기억이 몇 번 없길래 이번엔 달걀카레를 시켜봤다.
카레는 어차피 국물과 짜파티를 먹는 것이라지만 달걀 1알과 감자 1조각이라니 참 볼품없어 보이긴 한다. 
그런데 카레가 보통 카레가 아니라 매콤한 국물이라 정말 맛있었다.
짜파티도 다른 지역과 다르게 쫀득쫀득 하고 처음 먹어보는 매콤한 카레도 맛있어 자이뿌르에 있는 동안 자주 오게 될 것 같은 운명을 느꼈다. 
가격도 카레가 15루피(한화 300원), 짜파티는 한장에 3루피(한화 60원)밖에 안한다.

밥을 먹었는데도 색이 제대로 안보이는 것을 보니 내 눈이 잘못됐거나 인도에선 갈색이 핑크색으로 불리나보다.

이럴수가.
인도에서 국제학생증을 쓸 수 있는 날이 올 것이라고는 상상도 안했었는데 자이뿌르에서는 유적지 통합입장권을 50%할인해준다.
공돈 150루피가 생긴 것 같은 기분이다. 

이틀동안 5곳을 둘러볼 수 있으니 꼭 다 들러서 본전을 뽑아야겠다.

이번에 들어간 곳은 잔타르 만타르라는 곳인데 인도에 있는 중세식 천문대 중에 규모가 가장 큰 곳이다.
그런데 대충 눈치로는 어떤 것인줄 알겠는데 제대로 된 설명을 들으려면 돈을 내고 해설이 녹음된 기계를 빌려야한다.
하지만 나에게는 단체관람객들의 가이드들이 있다.

티나게 대놓고 쫓아다니지는 않지만 여러 가이드들의 이야기들을 종합해 설명을 듣는 재미가 쏠쏠하다.
이 것은 해시계인데 그림자가 12시쯤을 가리키고 있다.

이 곳은 각종 별자리들을 측정하는 곳인데 낮이라 별이 안보인다.
별도 없고 내 님도 없구나. 

누가 서양사람은 문화재를 사랑할 줄 알고 한국인은 부끄러운줄 모른다고 했던가.
이 아저씨는 사진을 높은 곳에서 찍고 싶었는지 올라가지 말라는 계단에 올라가서 사진을 찍는다.
관리자가 와서 내려오라고 해도 무시하고 찍을거 다 찍고 내려온다.

인터넷을 보다보면 한국 사람들이 해외에서 너무 민폐를 끼치고 다닌다는 이야기를 듣는데 다 사람에 따라 다른 것이니 너무 한국을 비하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물론 개념이 없는 사람들도 많이 있겠지만 그래도 한국은 안 된다며 욕을 하기 보다는 좀 더 조심히 행동하자는 말을 하면 좋겠다.
이러나 저러나 미우나 고우나 우리나라니까 내가 사랑해야하지 않을까.

잔타르 만타르에서 가장 거대한 곳인데 직접 올라갈 수도 없고 그저 밑에서 바라볼 수 밖에 없어 별로였다.

이 것도 해시계인 것 같은데 설명을 제대로 못 들어 원리를 이해하지 못했다.
혹시나 아시는 분은 좀 알려주세요. 

구경을 마치고 나오니 사람들이 비둘기들에게 모이를 주고 있다.
구구구구구구구. 밥 먹자. 구구구구구구
근데 인도라 그런지 소한테는 직접 먹여준다. 
소가 아니라 소님이라 불러야 할 것 같다. 

이번에는 바람의 궁전이라 불리는 하와마할로 간다.
하와마할은 외관이 아름다워 내부는 딱히 안 들어가도 된다고 들었지만 통합입장권이 있으니 무조건 들어가야한다.
그런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대대적인 보수공사중이다. 

하와마할은 봉건시대에 바깥출입을 할 수 없는 왕가의 여인들이 밖을 볼 때, 밖에서는 안에 있는 사람이 보이지 않도록 설계를 했다고 한다.
보수공사중이라 직접 확인을 해볼 수는 없었다.

바람의 궁전이라 불리는 이유는 밖에서 부는 바람을 증폭시켜 건물 전체를 시원하게 만드는 구조때문이라고 하는데 내가 간 날은 바람도 안 불어 이것도 확인해 보지 못했다.
무언가에 대해서 이야기를 들으면 확인해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이 있는데 나도 그 사람들 중에 하나다.

마을 바로 뒷 산에는 성이 있는데 멋있는 느낌이 물씬 난다.
오늘은 다른 성을 가고 저긴 아껴뒀다가 내일가야지. 
인생은 선택과 집중이라고 하지만 난 욕심이 많아서 둘 다 가봐야한다. 

버스를 타야하는데 뭘 타야하는지 모르니 차장아저씨들한테 물어봐 버스를 탄다. 
 
나는 한국에 있을 때 버스보다는 지하철을 더 좋아했다.
버스로 가면 환승없이 갈 수 있는 곳도 웬만하면 그냥 지하철을 이용했었는데 여행을 하다보니 주 교통수단이 버스가 되버렸다.
그래도 시간이 정해져있는 지하철이 훨씬 좋다.

이번에 간 곳은 암베르 성이다.
암베르 성은 인도에 있는 많은 성들 중에서도 특히 아름답다고 해 기대를 많이 했다.
예전에 아그라 성에 갔을 때는 별 감흥이 없었는데 암베르 성은 영화에서나 보던 웅장한 모습이었다. 
근데 왜이렇게 높은거지. 

난 건축물의 웅장한 모습도 좋은데 이렇게 세세하게 아름다운 모습도 좋다.
나무조각 같은 것도 배워보고 싶은데 하고 싶은 게 너무 많아 언제 다 배울 수 있을지 걱정이다. 

더운 여름에 방에 물을 순환시켜 냉방을 하던 곳이라는데 원리를 잘 모르겠다.
이런 곳에는 좀 자세한 설명이 있으면 좋겠는데 인도의 유적지에 있는 설명은 너무 부실하다.

이 방은 거울로 모자이크를 한 방인데 아름다웠지만 가까이 다가갈 수가 없었다.
밤에 촛불을 하나 켜기만 해도 거울에 빛이 반사 돼 방 전체가 환하다고 하지만 역시나 관광객은 볼 수가 없다. 

어떻게 이런 성을 쌓을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하다보니 우리나라에 있는 산성들이 떠올랐다.
인도는 코끼리라도 있었지만 우리나라는 소밖에 없었는데 정말 대단하다.
그리고 거중기를 만드신 정약용선생님도 대단하다.

성 가운데에는 기하학적인 모양의 정원이 있는데 이런 문양은 이슬람의 영향을 받은 것 같다고 한다. 

어딜가나 낙서하는 사람들이 있는 똑같다. 

벽면의 조각들이 정말 아름답다.
나중에 집을 사면 벽에 벽화를 그려보고 싶은데 집을 살 수나 있을지 모르겠다.

이렇게 찍으니까 이국적인 느낌이 난다.

여행을 하면서 다른나라에 갈 때마다 신기한 느낌이 들지만 어느샌가 적응이 된 채로 지내게 된다.
하긴 항상 설레면 심장이 견디지 못할 테니 나름대로 적응을 하는 것이겠지. 

인도도 여름이 시작되고 있어 날이 더워지는데 남쪽지방으로 내려왔더니 더 덥다.
날이 더울 때는 음료수보다는 물을 마셔야 수분흡수가 빠르다는 것을 알지만 같은 값이면 물보다 음료수를 사 먹는게 돈을 잘 쓴 것 같은 착각에 빠진다. 
물은 맹물인데 음료수는 맛이 들어가 있으니 더 이득이라는 바보같은 논리로 오늘도 망고주스를 마신다. 

다음 장소로 이동하려면 지하터널을 이동해야하는데 조명이 없는 곳이 있어 좀 무서웠다.
꼭 어두운 곳만 가면 무서운 이야기가 떠오르는 겁쟁이다.

이런 성을 쌓고 성벽을 올린 것도 신기한데 만리장성은 도대체 얼마나 큰지 궁금하다.
다음에 꼭 구경가야겠다. 

혼자 올라가고 있는데 애들이 말을 걸어 같이 올라간다.
나이는 나보다 적은데 나보다 늙어보인다.
아니라구요? 그건 기분탓입니다.

진짜 이 길을 낸 것 자체가 신기하다.
코끼리와 사람의 힘만으로 만들었을텐데 희생됐을 사람들을 생각하니 인간은 대단하면서도 잔인한 것 같다. 

자이가르 성은 암베르 성의 바로 옆에 있지만 통합입장권으로 입장이 불가능해 45루피나 내고 들어간다.

바보는 높은 곳을 좋아한다고 한다.
나도 높은 곳에서 밑을 바라 보는 것이 좋기는 한데 고소공포증이 있으니 바보는 아닌가보다.

내가 거금 45루피를 내고 자이가르성에 들어온 이유는 바로 8m짜리 거대 대포때문이다.
이게 8m짜리 대포의 흔적이라고 보여주는 것 같은데 돈을 땅에 버린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사기당한 기분이 들어 관리인 아저씨한테 물어보니 여기는 그냥 터이고 제대로 된 대포는 저 깃발이 보이는 곳으로 가면 있다고 한다. 

두구두구둥.
이게 바로 그 거대 대포인데 역광이라 노출을 올려 겨우 찍을 수 있었다.
남자는 역시 대포다.
사정거리가 약 20km정도라는데 주변 왕국들이 겁을 먹고 쳐들어 온 적이 없어 실전에서는 한번도 쏜 적이 없다고 한다.

암베르 성 앞에도 시티은행 ATM이 있었다.
난 아직은 총알이 충분하니 그냥 넘어간다.

하루종일 걸어다녔더니 힘이 들어 버스정류장으로 터벅터벅 걸어가는데 버스가 내 옆을 지나간다.
버스가 20~30분 간격으로 있기에 기다려달라며 소리치며 달려가니 차장아저씨가 기다려주셨다.  

날이 덥다고 계속 음료수를 마셨더니 배가 별로 고프지 않길래 라씨나 한잔 마시러 갔는데 원조집은 장사가 끝났다고 한다.
그래서 원조가게의 오른쪽집에서 라씨를 먹었는데 확실히 원조집에 비하면 맛이 별로다. 

원조가게에서 늦게까지 라씨를 팔면 옆집이 망할까봐 일정량만 팔면 문을 닫아 다른 가게를 배려해주는 것이라는 혼자만의 상상을 하며 돌아온다.

집에 돌아오는 길에 맥주가 생각나 경찰들에게 와인샵을 물어물어 갔더니 새로운 맥주가 있어 혹시나 하는 마음에 도전해봤는데 역시나 인도맥주 맛이었다.

인도 술은 별로지만 망고는 싸고 맛있다.
1kg에 50루피(한화 1000원)밖에 안하는데 앞으로 더 남쪽으로 내려갈수록 더 싸지겠지.

<오늘의 생각>

암베르성은 정말 아름다웠지만 너무 덥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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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첫번째 도시 사진 보자마자!!
    혹시!!설마 했는데 자이뿌르!!!!!!
    우리도 핑크시티보다는 브라운시티라고 열변을 토했는데 ㅋㅋ
    그나저나 용민군 루트도 참 ㅋㅋㅋ lte 웦!!
    라씨아저씨 얼굴보니 라씨먹고싶드와
    장사 끝나면 누워서 여유 부리던 맛집사장님포스 ㅋㅋ
    그나저나 지금 한국은 추석연휴인데
    잘지내고 있는건가? 요새 근황도 좀 올려보시게

    ps 삭발귀여워 ㅋㅋㅋ

  2. 지금은 어디에 머무는지는 일길 없지만
    엊그제 추석....뭐 좀 드셨우~~~?^^
    아직은 건강해 보이니 별 걱정 안해도 될것 같네요
    사진도 좋고 적절한 설명도 좋아요
    포스팅 인터발을 좀 당기심이 어떨지?

    • Jayson님은 즐거운 한가위 지내셨나요.
      저는 추석이라 송편을 어떻게 먹어보려했는데 비싸길래 포기했습니다. ㅎㅎ
      포스팅 인터발은 조금만 더 기다려주세요. ㅠㅠ

  3. 인도에서는 라씨를 도자기 같은 컵에 담아서 먹나보네요~
    한국에 있는 인도 음식점에서 먹는 라씨는 그냥 플레인 요거트 같던데 맛이 궁금해지네요^^
    음.. 인도는 인구(노동력)가 많고 땅이 넓어서인지 성도 굉장히 큰가봐요~

    • 플레인 요거트 맛인데 달달하고 진한 요거트 맛이에요.
      만들 때 보면 설탕을 아주 듬뿍 넣어서 건강에 안 좋아보이지만 맛있어서 계속 먹게 됩니다.
      인도 참 넓어요~ ㅎㅎ

  4. 요즘에는 우유만 먹으면 속이 안 좋아서 잘 먹지 못하지만, 예전에는 라씨 같은 거 엄청 좋아해서 종종 사마시곤 했었어요.
    사진에 보니 라씨 컵은 흙으로 구운 도자기 같은데, 다 먹고 돌려줘야 하나요 아니면 일회용인가요?

    • 컵은 일회용이라 다 마시면 땅에 던져서 깨뜨리면 됩니다.
      컵 가격이 엄청 싸서 일회용으로 쓸텐데 도대체 얼마에 사오는지 궁금하더라구요.

  5. 추석에 오사카 다녀와 들어옵니다
    이틀동안 열군데를 돌아다녔더니 발바닥이 아파서 혼났어요.
    뭘 봤느냐보담 어떻게 느꼈는지가 중요한데~~ ㅎㅎ

    자이쁘르! 핑크시티! 이름만으로도 꼭 가보고싶네요
    인도구경은 무궁무진 하네요. 일단 먹거리 싼게 참 부담없으니....
    다음이 궁금해집니다^^*

    • 엄청 강행군을 하셨군요.
      저도 나중에 직장 다니면 짧은 연휴기간에 반짝여행을 다녀보고 싶습니다. ㅎㅎ
      제가 싼 것 위주로 먹어서 그런데 비싼 음식도 찾아보면 많아요. ㅠㅠ

  6. 자이푸르가 핑크시티라고 해서 저도 엄청 기대하면서
    사진을 내려봤는데 인도의 핑크 개념은 우리랑
    좀 다른가봐요... 아쉽네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색이 핑크인지라
    온 도시가 핑크로 도배된 모습을 생각했거든요 ^^
    그럼에도 불구하고, 핑크든 브라운이든
    용민군의 발자국 잘 봤어요.

  7. 라씨로 검색해서 들어왔는데 댓글도 읽는 재미가 있군요
    컵을 깬다니 특이한 건가.. 생각해요
    한국에 있는데 인도 구경 하고가요
    좋은데요

배낭메고 세계일주 - 041. 시크교는 시크하지 않다. (인도 - 암리차르)


밤기차를 타고 달려서 도착한 곳은 리쉬께쉬보다 북쪽에 있는 암리차르라는 곳이다.
원래 계획은 리쉬께쉬에서 10일정도 지내다가 점점 북쪽으로 올라가며 시원한 곳을 찾아가는 것이었다.
그래서 휴양지로 유명한 마날리를 거쳐 달라이 라마가 있는 맥그로드 간즈를 갔다가 암리차르로 내려오는 것이었는데 요가가 정말 재미있었기에 중간 과정을 생략한 채로 바로 암리차르로 왔다.

암리차르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황금사원으로 시크교의 사원이다.
기차역에서 약 30루피(한화 600원)를 내면 황금사원까지 싸이클릭샤를 타고 갈 수 있지만 난 사이클릭샤를 타지 않을 뿐더러 역 앞에 시크교에서 공짜로 운행하는 셔틀버스가 있다.
황금사원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엄청 많다는 생각을 하며 줄을 섰더니 줄을 관리하시는 분이 시크교에 방문한 외국인이니까 먼저 태워준다며 옆에 나와있게 한 뒤 제일 먼저 타게 해주셔서 앉아서 갈 수 있었다.
암리차르에 대해 듣기 전까지는 시크교라는 종교가 있는 줄도 몰랐었는데 첫 느낌이 참 좋다.

15분정도 버스를 타고 가는데 안에 타고 있던 사람들이 다 같이 찬송가 같은 것을 부르길래 같이 따라 부르다보니 황금사원에 도착했다.

황금 사원 앞에는 스리 구루 람 다스 니와스라 불리는 여행자들을 위한 숙소가 있고 그 안에서도 외국인 여행자들만을 위한 방이 따로 있다.
숙소는 기부금제도로 운영중이고 최대 3일까지만 머물 수 있다.

숙소에 짐을 풀고 우선 황금사원으로 들어갔다. 
황금사원에 입장하기 위해서는 신발을 벗고 머리카락이 보이지 않게 터번이나 모자를 써야한다.
입구에 있는 보관소에 신발을 맡기고 번호표를 받았는데 내 신발이 몇 번에 있는지 모르겠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우선 밥을 먹으러 갔다.
시크교는 밥도 무료로 준다.
황금사원 안에 있는 구루 카 랑가르라 불리는 식당에 가서 식판을 받고 줄지어 앉아 있으면 짜파티와 커리들을 준다.
밥을 먹는 도중에도 
배식하는 사람들이 지나다니며 계속해서 주길래 풍족하게 먹었다.


이렇게 무료로 밥을 주는 이유는 시크교의 창시자인 구루 나락이 평생 탁발을 하며 유랑한 것에 대한 보답이라고 한다. 
역시 사람은 받은 만큼 베풀 줄 알아야 한다. 

배도 채웠으니 그 유명한 황금사원을 구경하러 갔다.
황금사원이라는 문자 그대로 황금으로 장식되어 있는 사원인데 그냥 와 황금이다라는 생각이 들 뿐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다. 

황금사원이 엄청 아름답다는 말을 듣고 리쉬께쉬에서 마마님도 사진으로 본 황금사원이 엄청 아름답다며 꼭 가보고 싶다고 했었는데 내 미적기준이 특이한지 별로였다.
황금사원의 지붕은 약 400kg의 금을 써서 덧씌웠다고 하는데 1kg만 나한테 주면 참 좋겠다. 
1kg이 과하면 100g만 줘도 좋겠다. 

황금사원을 보고 숙소로 돌아오니 한국말이 들리길래 반가워서 말을 걸었다.
아침에 나를 봤는데 머리가 길어 일본인처럼 생겨 말을 안 걸었다고 한다.
지현누나와 유리누나가 헤나를 연습하고 있길래 내 피부는 강해서 헤나가 금방지워지니 스케치북처럼 생각해도 된다며 발을 내어줬다.
매번 댓글을 달아주시는 지현누님 이번 편에 등장하시니까 또 댓글 달아주셔야 합니다.

<오늘의 생각>

암리차르는 모든 것이 공짜다.
시크교는 정말 대단한 것 같다.

 

아침에 일어나 공짜밥을 먹고 군것질거리를 사먹으려고 주머니에 손을 넣었더니 내 동전지갑이 사라졌다.
아마 밥을 먹으려고 줄을 서있을 때 누군가 가져간 것 같은데 다행히 30루피(한화 600원)정도만 들어 있었기에 좋은 곳에 기부했다고 생각했다.
귀중품이 들어있는 복대는 항상 주의를 하고 다니는데 주머니에는 동전지갑밖에 없어 별로 신경쓰지 않고 다녔더니 생긴 일 같다.
그래도 싼 값에 경각심을 되살리게 됐으니 앞으로는 더 조심해야겠다. 

라씨는 정말 먹어도 먹어도 맛있다.
내가 바라나시의 블루라씨는 별로였다고 하니 누나들이 나중에 자이뿌르에 가게되면 그 곳의 라씨는 블루라씨와는 비교도 안되니 꼭 먹으라며 추천을 하셨다.
하루에 몇 번씩 먹지 못한 것이 한이라고 할 정도로 맛있다고 하는데 기대된다. 

오늘은 누님들과 같이 인도와 파키스탄의 국경마을인 와가를 가기로 했다.
릭샤를 타기전에 흥정을 하는 내 모습을 본 누님들께서 오빠라 불러야할 것 같다고 하셨다.
이 글을 읽으시는 아리따우신 여성분들, 전 아무거나 잘 먹고 지구 어디다 떨궈 놓아도 바가지는 안 쓸 자신 있으니 혹시나 제가 마음에 드시면 언제든지 연락주시면 됩니다.
아... 어필할 수 있는게 이런 것 밖에 없다니 슬프다. 
나도 원빈처럼 CG로 만들어졌으면 어땠을까.

국경을 넘어가기 위해 트럭들이 줄을 서있는데 끝이 없길래 트럭의 숫자를 세기 시작했다.
처음에 한 30대 정도 지나간 뒤부터 세기 시작했는데 내가 센 것만 373대였다. 

약 1시간정도 오토릭샤를 타고 가면 와가 마을에 도착하는데 국경쪽으로 가려면 소지품을 검사 받아야한다.
또 원칙적으로 가방은 못 가지고 가고 맡겨야하는데 길거리에 있는 가게에 맡기기에는 미심쩍으니 눈치껏 요령껏 잘 통과하면 된다. 
내 복대는 지갑이라 하고 누나들의 작은 가방도 진짜 중요한 것이라 말하고 통과했다.
어딜가든 적당한 요령과 유도리가 있는 사람을 만나는 운만 있으면 된다.

인도와 파키스탄의 국경이 폐쇄될 때 국기를 하강하면서 양측의 군인들이 벌이는 퍼포먼스때문에 와가가 유명해졌다고 한다. 
국기하강식을 보기 위해 외국인 관광객만 오는 것이 아니라 인도 사람들도 많이 오기때문에 일찍 가지 않으면 좋은자리 잡기가 힘들다.
다행히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는 VIP석 쪽으로 자리를 할당해 줘 인도인들 보다 조금 더 앞에서 볼 수 있게 배려를 해준다.  

이쁜 누나들의 행군으로 국기하강식이 시작된다.
그런데 누나들 팔동작이 안 맞았어요.

동작들이 절도있기는 한데 딱히 멋있다는 느낌은 강하게 들지 않았다.
오히려 관중들이 외치는 소리들 때문에 야구장에 온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먹이를 노리는 매의 눈빛.

나도 요가를 한 1년 배우면 저렇게 다리를 높이 들 수 있을까.
뒤 쪽에 계신 할아버지도 신기하신가 보다. 

아무래도 인원수가 적어서 그런지 멋있다는 느낌보다는 그저 재밌다는 느낌만 든다.
한 명씩 국경까지 진격했다 발차기만 하고 돌아오니 그런 것 같기도 하다.

군인 아저씨의 포즈가 멋있는 사진을 찍을 수 있을 것 같았는데 결과물은 별로다.
역시 순간을 포착해 자신이 원하는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사진가들은 대단한 것 같다.

이제 국기를 내리기 시작한다.
서로 먼저 내리지 않기 위해 눈치를 보며 끝까지 퍼포먼스를 한다. 

국기가 내려가자마자 사람들이 나가기 시작한다.
제보다 젯밥에 관심이 많다는 말이 딱 맞는 상황이다. 

돌아올 때도 뒤를 바라보는 자리에 앉아 멋진 석양을 보며 올 수 있었다.
앞만 보며 달려가면 못 보는 것들이 있으니 가끔은 뒤도 바라보며 살아야한다.

돌아와서 저녁을 먹으러 갔다.
메뉴는 거의 똑같으니 식당의 모습을 찍었는데 수 많은 사람들을 위한 식기들이 산처럼 쌓여있다.
세븐일레븐도 아니고 24시간 1년 365일 내내 돌아가는 공짜 식당이라니 정말 최고다. 

저녁에 밥을 먹고 황금사원을 가봤는데 낮보다 밤에 더 아름다운 곳 같다.
빛나는 모습을 보니 황금 사원이라는 이름이 참 잘어울린다.
야경을 보지 않고 황금사원이 별로였다고 평가하고 다녔으면 큰 일 날뻔 했다.

숙소로 돌아와서 다시 헤나 연습장이 됐다.
외부물질에 대한 내 피부의 저항력이 강하니까 뭔가 강한 남자가 된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오늘의 생각>

 더워 죽겠는데 중국애가 여자한테 잘 보이려고 선풍기를 자꾸 끈다.
도미토리에서 냉난방처럼 공동으로 쓰는 것은 다른 사람에게 양해를 구해야 하는 것도 모르나보다.
밤에는 또 더운지 아무 말도 없이 켜길래 나도 더웠지만 괘씸해서 그냥 꺼버렸다.

그런데 문득 카주라호로 가는 기차에서 내가 아프니 다른 사람들이 선풍기를 끄길 바랐던 것이 떠올랐다.
공동생활에서 어디까지 남을 배려해줘야 하는 것일까.
아직 모든 것을 다 양보할 수 있는 마음은 아닌데 잘 모르겠다. 

 

아침을 먹고 내려오던 도중에 조리장 앞을 지나가다 할 말을 잃었다.
군대에서도 큰 솥을 쓴다지만 이정도로 큰 솥은 태어나서 처음 봤다. 

숙소에 있는 독일애가 식당에서 공짜 짜이도 준다는 정보를 알려줘 마시러 갔는데 수돗가에서 수도꼭지를 틀면 짜이가 나온다.
맛은 좀 밍밍하기는 했지만 많이 먹으면 뱃 속에서 농축이 될 것이라 생각하고 한 사발을 마셨다. 

누나들은 암리차르보다 북쪽인 맥그로드 간즈로 떠나고 나는 암리차르에서 하루 더 묵기로 했다.
밥도 주고 잠도 재워주는데 빨리 떠날 이유가 전혀 없다.
누님들, 저 한국 돌아가서 새 광주구장인 뉴등이 보러 갈테니 그 때 꼭 만나요.

암리차르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황금사원이고, 그 다음은 와가마을이다.
그리고 황금사원 가까이에는 질리안왈라 박이라는 공원이 있는데 오늘은 그 공원을 가기로 했다. 

제 1차 세계대전 중 영국이 인도에게 전쟁이 끝나면 자치권을 줄테니 전비를 내게 했는데 전쟁이 끝난 뒤에도 영국은 인도의 식민지배를 그만 두지 않았다.
그러자 화가 난 인도인들은 전국에서 시위를 시작했고 영국은 이에 맞서 집회금지법을 발효했다.
집회금지법의 발효는 불난 집에 기름을 끼얹은 격으로 인도인들은 더욱 거세게 항의했고 영국군의 다이어 장군은 비무장으로 시위 중이던 인도인을 테러리스트로 규정하고 발포명령을 내려 200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곳이 이 질리안왈라 박이다. 

그 당시 총탄이 박힌 곳들을 보존해놨는데 예전에 광주에 갔을 때 가본 구 전남도청이 떠올랐다. 

영국군이 발포를 시작하자 놀란 인도인들이 이 우물로 뛰어들었는데 나중에 살펴보니 120여 구의 시체가 나왔었다고 한다.

스도쿠를 시작했다.
3면이라 어려울 것 같았지만 차근차근 풀어가니 다른 스도쿠들과 똑같았다. 

오늘은 양파를 까는 날이다.
이렇게 많은 양파를 까도 금세 다 먹을 것 같다. 
정말 상상을 초월하는 규모다. 

내가 암리차르에서 놀란 것 중에 하나가 화장실이다.
델리 공항 이후로 이렇게 깨끗한 화장실은 처음봤는데 매일 제대로 청소를 한다.
왠지 신세계로 온 기분이 들어 사진을 찍고 싶은데 사람들이 계속 들어와 기다리다가 사진을 찍었다.
역시 사진은 기다림인가 보다. 

숙소에서 빈둥거리다가 머리를 가리고 밥 먹으러 갈 준비를 한다.
이렇게 보니 일본인처럼 생긴 것 같기도 하다. 

노을 속의 황금사원을 찍고 싶은데 오늘은 노을이 별로 안 이쁘게 진다.

하얀 것이 코코넛 죽같은 것인데 정말 진짜 레알로 맛있다.
약간 달달하면서 술술 넘어가 매번 더 달라고 해 기본 2그릇은 먹는다. 

난 밥 먹을 때 물을 안 마시는데 입구에서 식판을 주면서 항상 물 그릇을 같이 줘 들고 올라와 물을 따르지 말라해도 걱정말라며 따라준다.
참 자상한 시크교 사람들이다. 

도미토리에 에어컨도 있는데 내가 나오는 날부터 에어컨도 켜주기 시작했다.
진짜 시크교가 최고인 것 같다.

어제 저녁에 본 황금사원이 정말 아름다워 또 갔다.
들어가는데 입장료가 있는 것도 아니니 계속 가는거다. 

황금사원 안에는 시크교의 경전이자 성물인 그랜드 사힙이 모셔져있다.
낮에는 일반인들에게 공개되기에 줄을 서서 보러 갔는데 비단 같은 것으로 감싸져 있어 본 모습을 볼 수는 없었다.
밤에는 다른 탑으로 옮겨져 휴식을 취하는데 그냥 옮기는 것이 아니라 노래를 부르고 절을 하며 옮긴다.

<오늘의 생각>

인도의 주 종교가 힌두교와 이슬람교가 아니라 시크교였다면 천국이었을까? 

 

식당에 출입할 때는 계단을 만지며 기도를 하는 시크교인들이 많다.
종교에 관련된 곳에 가면 그 종교에 맞게 행동하는 것이 예의라고 생각하기에 나도 식당에 들어갈 때마다 계단을 만지며 감사하다고 기도를 했다.

숙소 바로 옆에는 망고주스 작은 병을 5루피(한화 100원)에 파는 가게가 있는데 사람들이 금방 다 사가기에 타이밍을 잘 맞춰야 마실 수 있다.
매일 함께하던 5루피의 행복과도 이제는 안녕이다.

아직 기차 시간이 남아 있어 영화를 한 편 봤다.
불법 다운로드가 사라져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영화를 다운받아 보는 내가 참 나쁘다.
하면 안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하니 난 정말 나쁜 놈인가 보다.

배가 많이 고프지는 않았지만 이제 다시 움직여야하니 마지막으로 배를 채우러 갔다.
나오면서 적은 돈이지만 기부를 하긴 했는데 낸 것보다 더 먹은 것 같은 느낌이다. 

또다시 공짜 버스를 타고 노래를 따라 부르며 기차역으로 돌아간다.

온도가 벌써 32.1도다.
더운 것은 정말 싫은데 어떻게 하지. 

어떡하긴 우선 떠나고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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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어이~ 한국엔 비 엄청 많이 온다. 좋구나~~~~

  2. 시크교에 대해서 잘은 모르지만 참 자애로운 종교인가봅니다^^
    밤에보는 황금사원 역시 멋지네요~
    계속 보게되는게 컴퓨터 바탕화면으로 해놓고 매일 보고싶을정도로 멋져요^^

    • 실물이 더 아름다운데 이번에도 제 사진 실력이 부족해 이정도밖에 못 보여 드렸습니다. ㅠㅠ
      가난한 여행자에게 시크교는 정말 최고인 것 같아요.

  3. 내가 보기엔 원빈보다 군이 더 잘생겼다고 생각해요
    원빈은 꾸몄지만 군은 오리지날 그대로잖아요^^
    얼굴에 주근깨도 귀엽고 약간 촛점 잃은듯 한 눈빛도 매력이네요 ㅎㅎㅎ
    더군다나 원빈이는 나이가 37살이고 군은 이제24살인데
    뭣하러 그사람이랑 비교를 해요?
    건강하게 잘 놀다가 엄마품에 돌아오면 그게 효도랍니다
    간혹 안부 전화를 해주는 아들이라면 더더욱 효자구요
    오늘 여행기 잘봤어요
    다음을 기대할게요

    두번째 사진 ..발을 보니 엄청 탓네요
    얼굴엔 선크림 좀 바르고 다니세요^^

    • 맞습니다.
      전 원빈보다 잘생겼어요. ㅎㅎㅎ
      발은 자전거여행할 때 많이 탔는데 아직도 조금 흔적이 남아있습니다.
      많이들 걱정해주셔서 요새는 선크림 꼬박꼬박 바르고 있어요.

  4. 수도꼭지 짜이 한사발이라...ㅋㅋㅋ 재미있네요
    지금 일본인데 사진에서 일본사람 필이 보이네요^^

  5. 국기 하강식은 정말 꼭 가보고 싶은데,
    개인차가 있거나, 실제로는 별로거나~~
    ㅎㅎ 별로 인가봐요!
    시크교! 정말 시크 한데요 뭐~~
    그리고
    다음 여정은 어디일까 궁금하네요
    또, 지금은 배가 많이 편안해 졌는지도 궁금!

  6. 아.......이번편은 할 말이 없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언컨대,
    넌 참 많이 먹었다 ㅋㅋ

    그나저나 시크교가 주 종교였다면
    지금보다는 굶는 사람들이 적겠지?ㅠㅠ 마음아픈 일이야
    광주구장은 지금 열심히 짓고 있는 중이야
    너가 돌아올때 쯤이여 완공도하고 경기도 하겠구나
    용민군 온다면 야구티켓도 쏠게^..^

    • 제가 많이 먹었나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번편에는 드디어 지현누나가 등장했네요.
      여행기 보러 놀러 온다는 사람들은 많았는데 진짜로 와서 댓글도 달고 자주 구경 오는 사람은 별로 없었는데 정말 고마워요. ㅋㅋㅋ
      그런데 기아가 2015년에는 야구를 잘 하겠죠...?

    • 맞아.
      난 좀 신의있는 사람같아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동감해 ㅋ.ㅋ

    • 맞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7. 용민아 누나는 닭쏜다 @,@ 웰콤

  8. 국기하강식은 TV에서 한번 봤어요.
    정말 양쪽 군인들의 눈빛은 레이저쇼를 방불케 하던데요?
    직접 보고온 용민군이 정말 부럽네요. ^^
    용민군 덕분에 시크교에 대한 새로운 이해가 생겼어요.
    오늘도 많이 배웠어요.

배낭메고 세계일주 - 040. 재미없는 이야기. (인도 - 리쉬께쉬)



항상 축제면 노는 것이 재미 없을테니 다시 일상으로 돌아와 오트밀로 하루를 시작한다.

그냥 오트밀만 먹으면 질린다고 옆방에서 시나몬 가루를 협찬해줬다. 

시나몬 가루를 넣으면 맛이 산다는데 코가 막혀서 맛을 잘 모르겠다.
김첨지네 마누라도 아니고 시나몬 가루를 줬는데 왜 맛을 느끼지 못하니. 

오전 요가를 하고 다시 옆방에 놀러 갔더니 형님께서 특식을 만들고 있길래 얻어먹었다.

인도는 과일이 싸 만드는데 비용은 얼마 들지 않기에 마음만 먹으면 이런저런 것들을 만들어 먹을 수 있다.

하지만 난 언제나 따로따로 먹고 뱃속에서 섞는 것을 선호한다.

그릇을 씻기가 귀찮은 것이 아니라 씻는데 들어가는 물을 절약하려고 그러는 거다.
지구는 소중하니까요. 

이번에는 또 다른 탈리집을 찾아 갔다.

진짜로 나는 아쉬람의 탈리가 맛있는데 사람들은 나를 걱정하며 밖에 나가면 맛있는 곳이 있다고 따라오라고 한다.

나를 생각해서 전날 맛있었던 식당으로 갔는데 오늘은 맛이 없어 미안해 한다.
 

남을 배려할 줄 아는 사람과 곁에 있으면 기분이 좋아진다.

나도 남들을 배려하려고 노력하는데 잘하고 있는지는 모르겠다.
 

근데 잘해주면 무시하고 이용하려는 사람들이 있는데 영화 부당거래에서 참 좋은 말을 해줬다.

'호이가 계속 되면 그게 둘리인 줄 알어.'
무언가를 받기 위해 행동하지 않으며 받은 것은 잊지 않는 사람이 되고 싶다.

입맛을 고치려 벽돌아이스크림을 하나 깨먹는데 소가 계속 들이댄다.

어디 사람이 음식을 먹는데 짐승이 다가오냐고 뭐라하며 쫓아내도 포기를 모르고 주위를 멤돈다.

결국 우리가 다 먹고 일어나자 다가와 핥아먹는다.

그래 너도 먹고 살기 힘들겠구나.

근데 넌 잡아먹힐 걱정도 없고 그냥 음식들을 주워 먹고 사니 편하기도 하겠구나.

하지만 인생이 아무리 힘들다해도 난 사람으로 살련다.

<오늘의 생각>


인도에 다시 온다면 바라나시와 리쉬께쉬로 올 것 같다.

 

오: 오늘도 오트밀이다.

트: 트.........

밀: .......
삼행시를 바로바로 짓는 사람들은 참 대단한 것 같다.

탈: 탈리는 맛있다.

리: 이 정도 먹었으면 질릴만도 한데 아직도 맛있다.
아 역시 난 개그맨하면 안 되겠다.

이번에는 혹시나 해서 망고 요거트를 먹었는데 역시나 달기만 했다.

태국의 요구르트가 그립다.
인도에서는 그냥 라씨를 사서 먹는 게 제일 좋은 것 같다.

요가를 계속해서 해보려고 요가책을 사러 가서 스도쿠도 책도 하나 샀다.

가방이 포화상태라 새로 넣을 것이 생기면 기존에 있던 것을 버려야한다.

이번에도 안에 있는 모든 것이 다 필요할 것 같아 무엇을 버릴지 쉽게 정하지 못하겠지만 무언가는 버려야한다.

모든 것을 다 가지려고 하다가는 죽도 밥도 안된다.

 

모르겠네 정말 난 모르겠어

도대체 무슨 생각하는지

여기저기 거기 둘러봐도

아무런 것도 하나 없는데
 

왜 찾으려고 하니

왜 떠나려고 하니

자꾸 그럴수록 슬퍼져요

혼자 살아가야 하니까
 

말로만 그래놓고 또 또

또다시 그러면 어떡하니 

자꾸 자꾸 그럴수록 사람

사람이 사랑이 안보이잖아
 

아 여보게 정신차려 이 친구야

아 여보게 정신차려 이 친구야
 

모르겠네 정말 난 모르겠어

도대체 무슨 생각하는지

무엇이 그리도 크길래

욕심이 자꾸 커져만가나
 

왜 잡으려고 하니

왜 가지려고 하니

자꾸 그럴수록 외로워져

혼자 살아가야 하니까
 

말로만 그래놓고 또

또 또다시 그러면 어떡하니 

자꾸 자꾸 그럴수록 사람

사람이 사랑이 안보이잖아
 

아 여보게 정신차려 이 친구야

아 여보게 정신차려 이 친구야
 

왜 찾으려고 하니

왜 떠나려고 하니

자꾸 그럴수록 슬퍼져요

혼자 살아가야 하니까
 

말로만 그래놓고 또 또

또다시 그러면 어떻하니

자꾸 자꾸 그럴수록 사람

사람이 사랑이 안보이잖아
 

아 여보게 정신차려 이 친구야

아 여보게 정신차려 이 친구야
아 여보게 정신차려 이 친구야

아 여보게 정신차려 이 친구야

김수철 - 정신차려 

 

<오늘의 생각>


요가가 재미있어지기 시작했다.


아침에 우유를 사러 갔는데 다른 우유아저씨가 왔다.

2주 동안 매일 보던 아저씨가 갑자기 바뀌니 섭섭했는데 돌아오는 길에 원래 우유아저씨를 만났다.

알고보니 5시, 7시, 7시 40분. 총 3명의 우유아저씨가 있는데 오늘은 7시에 도는 아저씨가 늦게 돌은 거라고 했다.
7시에 도는 아저씨가 7시 30분에 돌면 10분 뒤에 도는 아저씨는 장사가 안 될텐데 같은 업종끼리 너무 한 것 같다.
본의아니게 아저씨를 배신한 것 같아 미안했다. 

오늘도 어김없이 요가를 한다.

전까지는 힘들어도 계속 참고 했었는데 어제 저녁 요가시간부터 요가가 재미있게 다가왔다.

사진을 보면 가운데 서 있는 친구는 내가 킁킁이라고 별명을 지어줬다.

누군가에게 호흡법을 배운 것 같은데 손을 위아래로 올렸다 내리면서 엄청난 소리를 내며 콧김을 내뿜는다.

킁킁이를 처음 본 사람들은 다들 놀라는데 이제는 다들 그냥 킁킁이가 왔는가보다 한다. 

매일 똑같은 탈리만 보니 보는 사람들이 질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나도 한국에 있을 때는 똑같은 음식을 매일 먹기 싫었는데 해외로 나오니 다 맛있다.

아무래도 여행에 특화된 체질인 것 같다.
집에 돌아가면 반찬투정해야지. 

인도에서 토마토는 1kg에 15루피(한화 300원)이라 먹다가 남주고 소주고 개도 준다고 한다.

한국의 토마토는 새콤달콤한 맛이 있는데 인도 토마토는 그냥 토마토의 형태와 식감만 가지고 있다.

기아가 개막전 8연패에서 벗어났다.

개막전을 볼 때마다 이길거라는 기대는 하지도 않았었는데 드디어 연패의 사슬을 끊었다.

올해는 V11을 했으면 좋겠다.

정정합니다.
2013년 9월 6일 현재, 기아는 꼴아를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고작 개막경기에서 설레발을 쳤던 제가 죽일 놈 입니다.
그냥 꼴찌하면 좋겠는데 한화가 너무 강하니 8위로 만족합니다.
아 어서 기아가 해체해야 야구를 안 볼텐데... 

사람들이 한 명씩 떠날 날이 다가와 마지막 만찬을 즐기기로 했다.

인도의 유명한 관광지에는 항상 레스토랑이 있고 피자, 파스타 등 서양식을 판다.

가격도 비싼 편이 아니기에 서양식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인도에 와서 살이 쪄서 간다고 한다.
 

게다가 인도 음식에는 향신료도 많이 써 못 먹는 사람도 많은데 그런 사람들도 주로 서양식이나 무난한 음식들을 찾아 먹는다고 한다.

두말할 필요도 없이 난 향신료로 범벅이 된 음식도 잘 먹고, 서양식도 잘 먹는다.

곤이형님에게 난 속에 잼이 들어있는 과자를 좋아한다고 했더니 딱 나한테 맞는 과자가 있다며 한봉지를 사오셨다.

가격은 좀 비싼 30루피(한화 600원)정도 했는데 맛은 정말 최고였다.

특히 속에 있는 상큼하고 쫀득쫀득한 잼은 여행하며 먹은 과자 중에 처음 느껴본 맛이었다. 

역시 비싼 과자는 다르긴 달랐다.

자주는 못 먹어도 가끔씩 먹어야겠다.

<오늘의 생각>


내가 인도인들보다 탈리를 더 많이 먹을 거라는 소리를 들었다.

 

오늘은 일요일이라 요가수업이 없어 늦잠을 자도 되는데 새벽 6시에 잠에서 깼다.

더 자려다가 그냥 나중에 낮잠을 자기로 하고 빨래를 했다.

바람을 불어 넣어 쓰는 에어베개도 빨아봤는데 다시 베고 잠을 자고 싶을 정도로 깨끗해졌다.

원숭이들이 담을 타고 다니지 못하게 유리조각들을 담에 붙여놨는데 원숭이들은 그 위를 잘 다닌다.

담을 타고 다니며 혼자 다니는 사람들이 들고 다니는 봉지나 음식을 뺏어 가는 모습이 정말 얄밉다.
예전에 캄보디아에서 원숭이에게 점심을 뺏겼던 일이 떠오른다. 

누군가 원숭이 퇴치작전을 한다면 두 팔 걷어 붙이고 나설 거다.

아침에 오트밀을 먹으려는데 어제 사둔 과자가 눈에 들어왔다.

오트밀을 조금 먹고 과자를 먹으려 했는데 이상하게 배가 고파져 원래 먹던 것과 똑같은 양을 먹어버렸다.

과자를 먹어야겠다는 생각을 하자 그에 맞춰 배가 고파지다니 파블로프의 개가 된 기분이다.

사람들만 홀리를 즐긴게 아니라 소도 홀리를 즐겼다.

사람들은 집에 돌아가 깨끗이 씻었지만 소는 비가 올 때까지 기다려야한다.

원래 더럽던 소가 더 더러워졌다. 

밀린 여행기들을 거의 다 쓰고 나니 인터넷의 세계에서 한 눈을 팔기 시작했다.
외국에 나와서도 인터넷만 있다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니 대단한 세상이다. 

'덴마'를 그리고 있는 양영순작가의 전작인 '천일야화'와 '라미레코드'를 봤는데 양영순작가는 천재다.

이런 상상력과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부러울 정도다.

믓시엘....

배가 별로 안고파 점심을 걸러서 군것질을 하러 나가는데 얼마 전에 들어온 애가 도와달라고 한다.

무슨 일이냐고 물어보니 불이 났는데 아무도 신경을 안쓰고 자신의 말을 안 듣는다고 나라도 도와 달라고 한다.

왠지 별일 아닌 것으로 호들갑을 떠는 것 같은데 도와달라고 하니 우선 양동이에 물을 받아서 쫓아갔다.

가보니 그냥 쓰레기를 태우고 있는데 불이 났다고 물을 끼얹어 끄고 있었다.

어이가 없어서 그냥 돌아왔더니 아쉬람의 매니져가 쟤는 돌아이니까 그냥 무시하라고 한다.

돌아이가 아니라 깨끗한 환경에서만 자랐는지 인도인의 삶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는 불쌍한 애처럼 보였다.

내가 원래 이런 것이니 괜찮다며 가자 다른 사람을 붙잡고 불을 끄러가자고 한다.
 

저녁에 돌아와 다시 만나서 이야기를 해보니 결국 자기 혼자 불을 껐다며 동네방네 자랑하고 다닌다.

관심이 필요한 불쌍한 돌아이였다.

국적은 모르지만 왠지 억양이 이탈리안인 것 같아 오늘부터 애를 '이탈리안 싸이코'라 부르기로 했다.

불 끄느라 수고했으니 맛있는 것을 먹어야 하는데 줄 수 있는게 사모사밖에 없다.

그래서 아이스크림을 하나 먹는다.

어제 저녁을 먹으며 환상의 망고아이스크림이 있다는 정보를 얻었었다.

가격은 20루피(한화 400원)인데 쫀득쫀득하고 망고를 통째로 얼린듯한 맛이 난다고 해 기대를 하면서 샀다.

한입을 베어 먹는 순간 사랑에 빠졌다.

정말 최고의 맛이었다.

오트밀이 다 떨어졌으니 한봉지 더 사고 딸기맛 라씨를 샀는데 별로였다.

요구르트도 맛 없고, 요거트도 맛 없고, 맥주도 맛 없고 그냥 사람들이 즉석에서 만들어 파는 라씨와 짜이만 먹어야겠다.

새벽부터 열심히 한 빨래에 앙칼진 새님이 똥을 갈겨놓으셨다.
 

인도인은 밥은 오른손으로 먹고 응아를 싸고 뒷처리는 물을 이용해 왼손으로 한다.

내가 아무리 현지화를 추구한다고 해도 응아까지 현지화 할 생각은 꿈에도 하지 않고 있었다.

하루는 곤이형님이 왜 밥만 손으로 먹냐길래 차마 뒷처리까지는 현지화가 어렵다고 대답했다.

그러자 곤이형님이 든 예가 지나가다 새똥을 맞으면 휴지로 닦는지 물로 닦는지 생각해보라며 물이 더 깨끗하다고 했었다.

새똥을 물로 닦다보니 그 대화가 생각났지만 그래도 뒷처리는 휴지를 쓸 생각이다.

뒹굴거리고 있었더니 송아지가 죽었다는 제보가 들어와 갔더니 개들이 파먹고 있었다.

먹고 먹히는 동물의 세계라지만 직접 앞에서 보니 징그러웠다.

내가 소고기를 먹는 것과 다른 것이라고는 내 눈앞에 시체가 없다는 것 뿐인데 전혀 다른 세계처럼 보인다.

그렇다고 앞으로 고기를 안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아니다.

내 본능은 육식성 잡식동물이다.

하지만 지금은 초식동물이 되고 있다.

고기는 비싸니까 콩과 감자만 먹는다.

집에 있을 때는 식탁에 거의 매일 고기나 생선 등 메인 반찬이 올라왔었는데 그게 진수성찬이었다는 것을 깨닫고 있다.

아무래도 한국에 돌아가서 엄마에게 반찬투정을 하면 인도에 있을 때를 생각하라며 그냥 나물을 줄 것 같다.

다음에는 고기를 많이 먹는 나라로 가서 반론을 해야겠다.

<오늘의 생각>


글쓰기가 참 어렵다.

 

오늘도 오트밀이다.

어제 집에 전화를 하면서 엄마에게 밥은 잘 먹고는 있지만 아마 인도편을 보면 까무라칠 거라고 이야기 했었다.

2주동안 영양가 없어보이는 오트밀과 탈리를 먹는 모습을 보면 또 걱정하실테지만 난 정말 잘 먹고 있으니 걱정 하지마세요.

글쓰기가 정말 어렵다.

내가 전문적인 작가가 아니라지만 글을 쓰고 있는 이상 더 재미있고 좋은 글을 쓰고 싶다.

더 많은 사람이 내 글을 봐줬으면 좋겠고 내 글을 보고 즐거워했으면 좋겠다.
 

그런데 어제 저녁에 저번에 베트남편에서 베트남전과 한국전쟁을 비교한 표를 보고 비꼬려고 '참 자랑스럽다.'라고 말한 것을 그대로 받아들인 사람이 있었다.

내가 글을 못 쓰는 것은 맞지만 그 것은 정말 위트였는데 문자 그대로 받아들이는 사람이 있을 줄은 몰랐었다.

또 내가 삼성광고판을 보고 좋아한 것까지 말이 나왔는데 나도 삼성의 잘못된 부분을을 지적하는 사람들 중에 하나지만 위안부와 관련된 미츠비시의 광고판을 보는 것보다 삼성의 광고판을 보는게 더 좋고 이 작은 나라에서 세계적으로 통하는 기업이 있다는 사실은 자랑스럽다.

거기다 한발 더 나가 민족주의 성향을 가졌다는 이야기도 나왔는데 나는 대한민국이 아무리 잘못된 부분이 많아도 내가 태어난 대한민국을 사랑한다.

이렇게 쓰면 극우꼴통보수라고 할까봐 덧붙이자면 나도 촛불시위 참가하고 마음 맞는 사람 만나면 정치이야기 하면서 대통령 욕하는 사람이다.


지금 한국은 국정원 문제로 시끄럽다는데 이러나 저러나 나는 한국이 좋다.
그러니 한국이 옳은 방향으로 나아가면 좋겠다.

오늘은 캄보디아의 프놈펜편에서 뚜엉슬렝 이야기에서 폴포트를 미친놈이라고 쓰고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광주폭동이라 쓰는 놈은 꺼지라고 쓴 부분을 지적당했다.
글을 쓰던 당시에 흥분했었기에 표현이 거칠었던 것은 인정하고 사과를 했다. 

진심으로 내가 쓴 표현이 과격했음을 지적한 것이라고 믿고 싶다.

제발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광주폭동이라 생각하고 이게 정치적성향으로 해석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아니었기를 바란다.

위에서 말했듯이 난 한국인인게 자랑스럽지만 역사를 왜곡하고 아프고 위대한 과거를 희화화하는 사람들과 같은 한국인이라는 것은 부끄럽다.

이런 일이 생길정도로 다양한 사람이 내 글을 읽고 있다고 좋게 생각하고 웃으며 넘어가고 싶은데 잘 안된다.

밥먹고 힘내야겠다.

밀렸던 여행기들을 다 쓰고 이제야 리쉬께쉬편으로 넘어왔다.

글쓰는게 어려운만큼 재미있으니 계속 쓸거다.

다시는 못할 여행이고 다시 오지 않은 순간들이기에 빠짐없이 기록으로 남길거다.

누가 뭐라해서 관둘 것이었으면 시작도 안했다.


앞으로도 제가 여행기에 쓴 부분 중 고쳐야 할 부분이 있으면 언제든지 지적해주시길 바랍니다.

제가 잘못 알거나 실수한 부분이 있으면 바로 수정을 하겠습니다.

힘든 일이 있었으니 나를 달래야한다.

미천한 제가 망고님을 뵙사옵니다.

망고님의 희생을 바탕으로 더 열심히 살겠습니다.

저녁요가는 아침과 다르게 양 옆으로 쭉 늘어서서 요가를 한다.

요가를 배우는 사람들 중에 내 몸이 가장 뻣뻣하다.

모든 사람이 다 되는 동작이 나는 안된다.

요가선생님도 그 것을 알고 나를 집중관리 해주신다.

내가 아둥바둥거리며 동작을 하고 있으면 뒤에서 눌러주고 계속 조언을 해준다.

그 결과 정말 신기하게도 리쉬께쉬를 떠나기 전 날에 목표를 이뤘다. 

학창시절에 유연성 테스트에서 손 끝이 발끝에 닿은 적이 없는데 드디어 해냈다.

여러분, 2주만 아침 저녁으로 요가하면 몸이 유연해집니다. 

목표를 달성했다고 노을도 이쁘게 진다.

아침에 곤이형님이 갑자기 떠났었다.

만우절날 간다고 하시길래 거짓말하지 말라고 했는데 진짜로 떠나는 것이었다.
 

어차피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이 있기에 잘 가시라고 했었는데 저녁요가를 마치고 나오니 리셉션 형아가 날 기다리고 있는 사람이 있다고 알려줬다.

짐을 보니 진짜 곤이형님 짐이길래 강가로 가보니 기타를 치고 계셨다.

갑자기 떠나고 싶어서 떠났는데 나가는 기차가 없어서 돌아왔다고 하신다.

사실 리쉬께쉬의 한국인 모임에는 한 명이 더 있다.

저번에 문화생활을 즐기며 피자를 먹던 날 식당에서 한 아리따운 여성분이 우리에게 말을 거셨다.

엄청 미인이신데 요가를 배우기 위해 인도를 찾아오셨다길래 요가 선생님으로 착각할 뻔 했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우리가 묵고 있는 아쉬람을 소개해드렸더니 며칠 뒤 우리 아쉬람으로 옮겨오셨다.

그런데 더러운 인도에 잘 적응을 못하시길래 리쉬께쉬에 있는 동안은 마마님으로 모시며 도와드리면서 지내기로 했다.
 

마마님은 요가에 대한 욕심은 많으셔서 여기 저기 많이 알아보신다.

문제는 욕심만 많고 의욕이 별로 없어 실천으로 옮기지 않으시길래 몇 번 충언을 해드렸는데 헤어지면서도 이것 저것 걱정이 됐었다.

부디 내가 떠나고 새로운 충신을 구하셨기를 바란다.
헤어지기 전에 내가 마마님께 충신으로 하는 마지막 충언은 '마마, 부디 델리로 돌아가셔서 한국으로 가는 비행기를 타시옵소서.'였다.

내가 목표도 달성했고 이제 다음 여행지를 향해 하산한다고 하니 미경누나와 마마님이 외식을 하자고 했다.

목표를 달성해서 그런지 초면이 정말 맛있었다.

다같이 망고맛 아이스크림을 먹으러 갔는데 다들 아이스크림에 푹 빠졌다.

마치 꼬마애들처럼 벽에 붙어 있는 아이스크림 전단지를 보면서 무슨 맛일지 궁금해 하며 입맛을 다시다 돌아왔다.

<오늘의 생각>


목표를 달성했으니 하산해야겠다.

 

리쉬께쉬에서의 마지막 오트밀을 먹는다.
그런데 아직도 코가 막혀있어 시나몬 가루의 맛을 못 느낀다.
참 슬프다. 

어제 목표를 달성하려고 무리를 했는지 아침에 일어나니 다리에 쥐가 난듯이 아파 그냥 쉬었다.

아침 요가선생님은 그냥 말로 이런 자세를 취하라고만 하고 유격훈련을 시키는 조교처럼 기분이 나쁘게 가르쳐서 별로 안 좋아했었지만 그래도 몸이 유연해진다는 생각으로 매일 수업을 들었었다.
사람들이 제 발로 돈을 내고 찾아와 얼차려를 시켜달라고 하니 요가 선생님들은 참 재미있을 것 같다.
 

그동안 모기와의 전쟁에서 쓴 무기들이다.

난 모기한테 한번 물리면 물린 부위가 일주일정도 부어있고 간지러워서 죽을 지경이다.

그래서 매일 밤 모기향을 독하게 피우고 자는데 내 방에 처음 온 사람들은 모기향 냄새에 기겁을 한다.

몸에 안 좋은 것은 알지만 모기한테 물리는 것보다 모기향에 찌드는 것이 낫다.

어제까지는 푸르던 나무에 꽃이 피었다.

봄이 다가오는 것이 보인다.

원래 인도가 그런건지 지구온난화 때문인지 몰라도 봄이 아니라 여름처럼 덥다.

자꾸 마지막이라는 이유를 붙이며 외식을 하자고 해 또 밖에서 탈리를 먹었다.

어제부터 계속해서 마지막이라는 말을 쓰고 있는데 그만큼 헤어지는게 아쉬웠다.

밥을 먹은 뒤 곤이형님과 나는 벽돌아이스크림을 하나 깨기로 하고 미경누나는 산책을 하러 갔다.

아쉬람의 마당에서 뒹굴거리고 있는데 미경누나가 이따가 기차에서 먹으라며 과자를 한봉지 사오셨다.

매일 싸구려만 먹지 말고 좋은 것도 적절히 먹으라며 내가 좋아하는 잼이 들어있는 종류들 중에 고급과자로만 사주셨다.

한 10일정도 만나고 헤어지는 인연이었는데 이렇게까지 챙겨주시니 정말 감사했다.
 

정말 고마워서 아껴서 잘 먹었어요. 앞으로 슈퍼에서 쨈 과자를 보면 누나가 떠오를 것 같아요. 

누나의 유행어처럼 적절히 잘 챙겨 먹을게요.

짐이 늘어나서 가방에서 필요없는 것을 추려내야했다.

원래 책에 밑줄을 긋는 것도 싫어할 정도기에 책을 찢는다는 것은 생각도 안하는데 역시 사람은 닥치면 다 한다.

차마 버릴 짐이 없어 내가 갈 곳들만 추려내고 마마님에게 기증을 했다.

책을 찢을 때 가슴이 찢어지는 기분이었지만 책은 인간을 위해 존재한다는 마음으로 찢었다. 

인도로 다시 올지 안 올지 모르겠지만 만약 다시 온다면 꼭 들릴 것 같은 리쉬께쉬다.



내가 탈 기차가 들어왔는데 내가 탈 칸이 없었다.

기차는 출발할 시간이 다되가는데 아무리 찾아도 내가 탈 칸이 없다.

사람들이 다 같이 기다리는 것을 보니 뭔가 잘못된 것 같지는 않았지만 혹시나 해서 물어보니 저쪽에서 내가 탈 칸이 오고 있다고 한다.

덕분에 인도기차가 연결하는 모습도 봤는데 한국과 별다를게 없었다.

그럼 이제 다시 떠나볼까.

<오늘의 생각>

하루종일 아무 것도 안 하고 있으니 심심해 죽는 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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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주의 여행을 마치시고 다른 여행지로 떠나시나보네요~
    늘 재밌게 보고있습니다.
    다음 여행지에서 이어질 이야기가 벌써부터 궁금해지네요^^

    • 요가를 배우는 동안은 별로 재미있는 이야기가 없어 걱정했는데 좋은 댓글들만 달아주셔서 정말 다행입니다.
      다음 이야기부터는 다시 많이 돌아다니니까 기대해주세요.

  2. 계속 먹는 얘기만 하실건가요?

    • 헛. 쓸 때는 잘 몰랐는데 댓글을 보고 다시 여행기를 보니 70% 이상이 먹는 이야기네요...
      사실 리쉬께쉬에서는 요가를 배우고 먹기만 해서 할 이야기가 없었습니다.
      다음 이야기를 기대해주세요.

  3. 이제 오트밀과도 안녕인가요 그립겠는데요 ㅋ
    글 지금 이대로도 좋아요
    일주일 동안 기다렸습니다^^
    사람들의 다름은 여행 현지를 받아들이듯이 편하게 받아들이세요 ㅎㅎ
    다음 여행지에서도 건강하게 즐거운 일만 있기를 바랍니다
    화이팅^^

  4. 요가. 저도 인도에서 한번 배워볼까 생각만 했었지요. 유연성과는 거리가 멀어서요 ㅠㅠ

  5. 글 제목이 제미없는 여행기라 했는데...
    재밌기만 한데요?^^

    글을 읽고 난 후 님은
    생각이 무척이나 많고 꼼꼼하게 살려고 노력하시는 분 같다는 생각이...
    보통 이런 분이 자기 자신에게는 관대하지 않죠...ㅎㅎ

    긴 여행기 덕분에 잘 보고 갑니다..^^

    • 생각해보니 제가 꼼꼼한 것 같기도 하고 자신에게 관대하지 않은 것 같기도 한데 저도 제가 어떤지 잘 모르겠네요. ㅎㅎ
      부족한 여행기 재미있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6. 인도에서 2주동안 요가를 배우는 건 정말 독특한 체험일 거 같아요.
    저도 고 2때 요가를 조금 배웠는데, 하도 몸이 뻣뻣해서 집중 관리 받았어요ㅋㅋㅋㅋ

    이제 다른 여행지로 떠나시는 건가요?
    다음 여행기도 기대하겠습니다.

  7. 오~ 다리에 다리에..털이..털이 많이 났다...짐승같다.

  8. 2주일 간의 휴가를 마치고 다시 여행길로 ^^
    몸의 구성성분이 탈리랑 비슷해져 있으실 듯 ㅋ
    저도 휴가 가고 싶어요 ㅠ_ㅠ
    뭔가 건강을 되찾으신 것 같아요. 다시 심기일전해서 용감하고 대책없이 즐겁게 여행 시작하시기 바랄게요!!!

  9. 한국은 가을인데 다시 더워져서
    시원한 라씨가 먹고싶은 날씨라는..
    요가는 재미없어서 꾸준히가 안되던데
    용민군은 어떤 것이든 꾸준히 성실하게 하는 모습이 너무 좋아용 ^_^b

  10. 꽃이 핀 나무 사진을 멍하니 보다 갑니다~
    보랏빛 꽃이랑 하늘이랑 너무 잘어울리네요~
    어떤 나무일지 궁금하네요^^

    아껴서 읽어야되는데 잡으면 놓을 수가 없어요 ㅠㅠ~

  11. 대한민국은 표현에 자유가있다 하고픈말은
    맘껏해도되지않을까 자유로운 국가에서 내가하고픈 표현을 했는데 뭐가문제인건지~~힘내셨죠~^^만났던분들보니 한국의 정이 느껴지네요^^ 이제야 푹빠져 읽고있는 일인이 ~~^^

    • 댓글을 이제야 확인했네요.
      표현은 자유라지만 역사왜곡과 같은 부분에 대해서 자신의 한 말에는 책임을 져야한다고 생각해요.
      다들 여행을 좋아해서 그런지 특히 인도에서 만난 한국분들이 정이 많은 것 같아요. ㅎㅎ

  12. 용민군이 올리는 글이나 사진, 촌철살인의 멘트 등
    뭐 하나 버릴 것이 없고 멋집니다.
    무슨 글을 쓰든, 무슨 사진을 올리든
    용민군만의 자유인데 그걸 읽고 딴지를 걸
    필요는 없는것 같은데 뭐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니...
    용민군의 팬들이 더 많다는 것만 알아주세요. ^^

  13. 표현의 자유라는 것도 그 사회의 윤리적 도덕적 범주를 벗어나서는 안될 것 같네요..

    용민씨가 바른 생각을 지니고 있어, 참 기분 좋습니다..

배낭메고 세계일주 - 039. 일상 속의 축제.



새벽에 천둥소리가 들려 혹시나 하고 밖을 보니 비가 내리고 있었다.

날씨는 화창하고 비는 조금씩 내리는데 천둥소리는 엄청나게 커 신기했다.

이슬비라 부르기도 미안할 정도로 비가 조금 내리길래 맞을 생각으로 그냥 나왔더니 갑자기 비가 막 쏟아진다.

장대비 속에 우산을 쓸 생각을 하니 신이 나서 다시 방으로 올라가 우산을 가지고 내려오니 비가 그친다.

사람을 가지고 장난치는 것은 아니라고 배웠는데 하늘은 아직 그 것을 모르나 보다. 

오늘도 아침은 오트밀로 든든하게 먹는다.

인도의 우유 포장은 기본적으로 500ml짜리고 더 작은 것은 가끔씩 보인다.

한국에서 시리얼을 타먹을 때와 마찬가지로 보통 오트밀을 타 먹는데 필요한 우유는 250ml정도면 충분하다.

하지만 500ml짜리를 사서 남겨두면 상할수도 있어서 매일 500ml를 그냥 먹는 것을 보고 사람들이 대단하다고 하는데 난 뭐가 대단한지 모르겠다. 
어떻게 보면 1L짜리 우유 절반에 오트밀을 듬뿍 먹으니 소가 여물 먹는 것 같기도 하다. 

너무 원초적인지 몰라도 하루를 시작하는 아침을 잘 먹어야 하루종일 기분이 좋다.

밀린 빨래도 한다.

내가 생각하는 인도가 여행자의 천국이라 부를 수 있는 이유 중 하나는 세제에 있다.

동네마다 널려있는 구멍가게에 가면 1루피(한화 20원)나 2루피(한화 40원)에 딱 1번 쓸 만큼의 양이 포장된 세제를 팔고 있다.

다른 나라에서는 큰 세제를 사서 작은 페트병에 넣어 다녔는데 인도에서는 한 5봉지씩 사서 가방에 넣고 다니면 된다.


더운 곳에서는 두꺼운 카고반바지를 입는데 빨래를 널려고 바지를 짤 때 마다 너무 힘들어 얇은 반바지를 하나 사고 싶은 유혹에 빠진다.

태국에서부터 몇 번씩 그런 생각을 했는데 그럴 때마다 얇은 바지를 사려면 돈이 필요하니 그냥 내 몸이 힘들고 그 돈으로 먹을 것을 사먹는 것이 낫다는 결론을 내린다.

내가 있는 리쉬께쉬는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뉘는데 휴양을 즐기는 여행자들은 윗 부분인 락시만줄라로 가고 요가를 배우려는 여행자들은 아랫 부분인 람줄라로 온다.

비싼 비행기를 타고 인도까지 와서 나처럼 10일이 넘도록 요가를 배우는 한국인은 별로 없기에 대부분의 한국 여행자들은 락시만줄라에 있다.

대부분의 단기 여행자들처럼 나도 처음 바라나시에서 아무 것도 안 하고 1주일 정도 있을 때만 해도 더 많은 곳을 다니고 더 많은 것을 봐야한다는 생각에 사로 잡혀있었다. 

하지만 생각해보니 난 시간도 많고 세부적인 계획도 없으니 너무 쫓기듯 여행을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게다가 인도를 돌아다닐수록 유명한 여행지만 찍고 돌아다녀서는 인도를 잘 못 느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생각하는대로 행동하기가 어렵다지만 이 부분에서는 마음과 몸이 딱 맞아떨어져 어느 순간부터 느긋하게 인도를 돌게 됐다. 
 

요가를 배운지 1주일 됐을 때 집에 전화를 해서 요가를 배우고 있고 앞으로도 좀 더 배울 거라고 했더니 어무이는 자세도 교정하고 잘 생각했다고 하시는 반면 아부지는 뭐하러 인도까지 가서 요가를 배우는데 시간을 오래 쓰냐고 하셨다.

부모님의 생각도 차이가 나듯이 사람마다 여행에 대한 생각이 다른데 가장 좋은 여행법은 자신이 생각하는 대로 여행하는 것 같다.

그리고 자신이 한 여행을 되돌아보면서 그 때 어떻게 했어야하는데 하고 후회하지 않으면 되는 것 같다.

형님과 미경 누나가 오늘은 일요일이라 요가수업이 없는 날이니 수도승생활은 잠시 접고 문화생활을 즐기러 락시만줄라로 올라가자고 해 졸졸 쫓아갔다.
 

바라나시에 흐르는 갠지스강의 상류가 리쉬께쉬의 강이다.

바라나시의 강은 문자 그대로 똥이 흐르는 똥물인데 여기는 깨끗하고 하얀 모래사장도 있다.

물이 맑으니 수영하는 인도인들도 많다.

아쉬람이나 집단 거주시설로 보이는데 검은색이라 음침한 기운이 돈다.
왠지 엄청난 죄수가 갇혀있을 것 같은 느낌이다. 

각종 상점과 호텔을 보니 람줄라와는 다르게 확실히 여행자거리라는 것이 느껴진다.

하늘을 보니 다시 비가 쏟아질 것 같아 카페로 들어간지 5분만에 비가 내린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 열심히 빨래했는데 비가 내린다.

명절에 시골에 가서 아버지가 세차를 할 때마다 비가 오던 일이 떠오른다.

나에게도 비를 부르는 기운이 있는 것 같은데 나중에 차를 사면 조심해야겠다.

근데 나는 차보다 집을 먼저 사고 싶은데 집이 훨씬 비싸니 걱정이다.

비가 내려도 해는 뜰 테고, 내 빨래도 언젠가는 마를 것이고, 언젠가는 집도 살 테니 속 편하게 망고쉐이크나 먹는다.

망고쉐이크를 먹는데 망고가 비싼 나라로 갔는데 망고님이 그리워지면 어떻게 해야 하나 걱정이다.

삶은 걱정의 연속이라는 말이 맞나 보다.

아직은 건기라 비는 금방 그치고 뜨거운 태양이 다시 얼굴을 내민다.

탑의 꼭대기까지 올라가려다가 바보는 높은 곳을 좋아한다는 말이 떠올라 그냥 밑에서 구경했다.

다리 위에서 떡밥을 던지면 팔뚝만한 물고기들이 달려든다.

리쉬께쉬는 술도 안팔고 철저하게 채식을 하는 곳이라 낚시하는 사람도 없으니 물고기들 세상이다.

인도에서 태어난 소나 물고기들은 참 좋은 곳에서 태어났다.  

문화생활을 제대로 즐기라며 곤이형님이 케이크와 애플파이를 사주셨는데 천국의 맛이었다.

형님도 예전에는 나처럼 다녔는데 나이를 먹으니 여행스타일이 달라졌다고 하신다.

나도 이번 여행이 끝나면 변하겠지만 아직은 어서 빵의 본고장 프랑스에 가서 맛있는 케이크를 먹어야겠다는 생각뿐이다.

단체관광을 왔는데 다 같이 빨간모자를 쓰고 있다.

나만 신기한게 아닌지 인도인들도 계속 쳐다보며 사진을 찍는다.

청포도는 1kg에 40루피(한화 800원)밖에 안 한다.

각자 한 송이씩 먹으면서 길을 걸어가는데 한 외국인 형이 앞에 원숭이가 있으니 가방에 넣고 가라고 조언해줬다.

앞에 가던 곤이형님에게 말을 해주려고 부르는 순간 저 놈이 달려들어 포도를 뺏어갔는데 순식간에 한 송이를 해치웠다.

다른 원숭이가 뺏어먹을까봐 허겁지겁 우겨넣어 볼이 빵빵하다.

원숭이들이 음식을 뺏어가면 때리고 싶지만 할퀴거나 깨물려 광견병에 걸리면 일이 심각해지니 순순히 줘야한다.

얘는 아이스크림까지 뺏어 먹는다.

원숭이들이 영악해 외국인 여행자들이 자기들을 무서워 하는 것을 알아서 만만한 외국인들의 음식만 노린다.

인도인이나 인도동물에게 외국인은 하나같이 봉이다.

문화생활의 결정판 피자와 파스타까지 먹는다.

피자 한판의 가격은 140루피(한화 2800원)으로 크게 부담이 되는 가격은 아니니 가끔씩 문화생활을 즐겨도 된다.

하지만 지금까지 여행을 하면서 술이 생각난 적은 있어도 피자가 먹고 싶었던 적은 없다.

솔직히 속이 꽉찬 단팥빵은 먹고 싶다.

외식의 마무리는 아이스크림이다.

벽돌처럼 생겨서 벽돌아이스크림이라고 부르는데 꽤 맛있다.

나도 평소에 아이스크림을 사먹었다고 하니 싸다고 불량식품같은 저질 아이스크림을 먹었냐고 묻길래 아니라며 맛있었다며 사진을 보여주니 저질 아이스크림이 맞다고 한다.

내 입맛은 역시 싸구려인가보다.

<오늘의 생각>


역시 피자는 촘롱에서 먹은 피자가 최고였다.

 

아침에 일어나 우유를 사러 갈 때부터 종교 의식을 하고 있다.

역시 인도는 종교와 뗄레야 뗄 수 없는 나라다.

저번편부터 아침마다 매일 똑같은 오트밀 사진을 올리려니 죄송하지만 오트밀 먹은 것을 안 먹었다 할 수 없잖아요.

그리고 여행기를 읽는 분들이 내가 한 여행을 조금이나마 가까이서 느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 그대로 올리는 것이니 이쁘게 봐주세요.

어제 저녁부터 아쉬람 근처의 가게들이 문을 열기 시작했다.

모든 가게가 닫혀있어서 조용하던 골목이 상인들의 목소리로 활기가 넘치니 어색하다.

미경누나가 근처에 가게도 열었으니 맛없는 탈리 좀 적당히 먹으라는 소리를 해 식당을 찾아갔다.

여긴 50루피인데 짜파티 4장에 밥 1숟갈이 전부다.

더 먹으려면 추가 주문을 해야하고 맛도 그냥 평범했다.

역시 내 입은 싸구려이니 그냥 양 많이 주는 아쉬람 식당으로 가야겠다.

비록 내 입은 싸구려일지라도 내 인생은 싸구려가 아니기에 저질 탈리로 상처받은 영혼을 스스로 달랜다.
Amul에서 나온 라씨는 리쉬께쉬에서 처음 마셔봤는데 달달한 것이 딱 내 입맛이다. 

과자와 라씨만으로 상처를 치료할 수 없어서 파파야 한 통을 깨기로 했다.

1kg에 30루피(한화 600원)이라 제일 작은 것을 골라 무게를 재니 1kg이 조금 넘길래 35루피에 한 통을 샀다.

파파야는 숟가락으로 퍼먹어야 제 맛이다.

이제야 상처받은 영혼이 좀 달래지는 기분이다.

파파야의 효과가 남아 있는지 저녁 요가를 했는데도 배가 별로 안 고파 라면찬스를 썼다.

곤이형님도 아침에 오트밀을 드신다고 해 어차피 우유를 사는 김에 같이 사다드렸더니 고맙다며 대신 이틀에 한번씩 라면을 끓여주기로 했다.

라면은 역시 남이 끓여주는 라면이 제일 맛있다.

<오늘의 생각>


리필이 안되고 질도 낮은 탈리는 최악이다.

 

아침먹고 땡.

여느 때처럼 요가를 하고 체스를 둔다.

레벨 2로 10판을 하면 1번은 이기고 3번은 지고 6번은 무승부가 나온다.

좀 더 체계적으로 두기 위해 인터넷에서 강좌도 찾아 본다.

여행 하러와서 생각도 안 하던 요가를 배우면서 남는 시간에는 체스도 두는 여행자는 참 드물 것 같다.
이건 특이한건지 한심한건지 모르겠는데 내 여행이니 내가 재미있는게 우선이다. 

점심먹고 땡.

방에 있는데 갑자기 당근 주스가 당기길래 바로 시장으로 가 한 잔했다. 

혼자 여행하다 보니 혼자 지치고 혼자 달래는 법을 배우게 된다.

몸과 마음에서 힘들다고 하면 무시하지 말고 바로바로 달래줘야한다.

아직은 어려서인지 어르고 달랠 때 최고는 먹을 것이다. 

석양이 참 아름답다.


오늘 하루도 수고하셨습니다.

지친 몸을 이끌고 집으로 돌아가시면서 하늘 한 번 바라보세요.

그리고 그 하늘에 아름다운 석양이 펼쳐져 있기를 바랄게요.

당근 주스를 먹었더니 배가 별로 안고파 사모사 몇 개를 집어 먹는다.
참 싸고 맛있는 음식이 많은 나라다. 

저녁먹고 땡.

발이 많이 텄다고 하니 곤이형님이 풋크림을 빌려주셨다.

이 수면양말은 네팔에서 산에 올라갈 때 산건데 엄청 두껍고 따듯한 것이 마음에 들어 버리지 않고 가지고 다닌다.

배낭여행자에게 배낭의 무게는 삶의 무게라는데 내 삶은 갈수록 무거워만 진다.

그래도 아직까지는 다리가 버틸 수 있으니 삶도 버틸 수 있다.

<오늘의 생각>


내가 매일 똑같은 음식을 먹는 모습이 다른 사람들에게는 신기하고 이상한가보다.

나는 아무렇지 않은데...

 

오늘 아침은 특식이다.

오트밀에 바나나도 넣고 아몬드도 넣어서 든든하게 먹는다.

그리고 전투복도 입는다.

급하게 산다고 무려 120루피(한화 2400원)나 주고 산 새하얀 전투복이다.

전투복을 입었으니 무기도 만든다.

아침 7시에 일어나 물감 탄 물을 물풍선에 넣는데 물풍선의 질이 너무 안좋아 10개를 만들면 3개는 터진다.

1시간 30분동안 30여개의 수류탄을 만들었다.

원래는 30개 정도 더 만드려고 했었는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 우선 이 정도만 챙긴다.

전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보급이라는 것도 몸으로 배우고 여행은 참 다양한 것을 느끼고 배울 수 있는 것 같다. 

오늘은 홀리라는 이름을 가진 축제이자 전쟁의 날이다.

요정들이 물감을 뿌리고 놀던 것을 기념하는 축제라는데 축제가 열리는 날에는 모든 상점이 문을 닫고 서로 물감을 뿌리고 바르고 논다.

외국인이라 집중 공격을 받을거라는 생각으로 엄청 기대하고 나갔는데 별로 공격이 심하지 않았다.

기대에 못 미치는 분위기가 아쉬워 물풍선을 한가득 들고다니며 계속해서 전쟁터를 찾아 돌아다녔다. 

아이들은 옥상에서 물총을 쏘는데 난 주무기가 수류탄이라 반격하기가 쉬웠다.

몇번의 전투 후 길가에서 꼬마 애들을 만나서 멀리서 수류탄을 던지니 애들이 달려들어 봉지에 든 수류탄을 다 터뜨렸다.

무기를 보급받지 못하니 돌아오는 길에 공격을 받아도 반격을 할 수가 없었다.

숙소에 돌아 올 때까지 내 모습이 어떤지 몰랐는데 사진을 찍으니 망나니 하나가 서 있었다. 
그런데 내 사진을 잘 안 찍으니 웃는게 어색하다.
앞으로는 사진 찍을 때 '개구리 뒷다리'를 외쳐야겠다.

한 가지 더 이야기를 하자면 서양누나들은 길에서 마주치면 간단히 인사를 하고 얼굴에 물감을 찍어준 뒤 껴안아 준다.
누나들이 참 예뻤다. 
동방예의지국에서 태어나 남녀칠세부동석이라고 배운 난 외간여자와 함부로 껴안기 싫었는데 이상하게 거리에 누나들이 많았다.
난 진짜 이런 거 안 좋아하는데 어쩔 수 없이 반갑다고 껴안아줬다.
그런데 왜 내 입이 귀에 걸려있지.
흐흐흐흐흐. 

이제 싸우는 법을 알았으니 우선 얼굴만 씻고 점심을 든든히 먹으러 갔다.

그런데 오늘 점심은 정말 맛이 없었다.

달도 묽고 밍밍했지만, 배를 채우기 위해 먹었다.

그래도 배는 채워야 하니 짜파티 한 번 더 먹어. 두 번 먹어.

혼자 나가서 놀고 온 내 모습을 본 미경누나가 재미있겠다며 오후에는 같이 가자고 한다.

곤이형님은 인도에 자주 와서 홀리를 많이 겪었다며 안 나간다고 하신다.

원래 다른 지역은 점심 때 쯤이 가장 격렬하다 하는데 리쉬께쉬는 점심을 먹고 나오니 끝나가는 분위기였다.

결국 미적지근하게 끝이 나서 좀 아쉬웠는데 미경누나는 너무 심하지도 않고 적당해서 좋았다고 한다.


홀리의 모습을 찍어서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었지만 카메라가 있으면 짓궂은 사람들의 집중표적이 되고 카메라 걱정을 하느라 제대로 못 즐길까봐 아예 가져갈 생각을 안했다.

미친듯이 놀 때는 노는데만 집중해야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 놀고 난 뒤의 모습만 찍은 점 죄송합니다.

재미있게 노느라 몸이 더러우니 샤워하러 가야겠다.

갠지스강에서 씻으면 모든 죄가 씻겨지고 윤회의 사슬이 끊겨 다음 생에는 신으로 태어날 수 있다고 한다.

바라나시의 갠지스강은 너무 더러워 도저히 들어갈 엄두가 안났지만 리쉬께쉬의 강은 안심하고 들어가도 될 정도로 맑다.

맑은 것은 좋은데 물이 조금 차갑다.

하지만 물에 들어가기 전에 차갑지 온 몸을 담그면 견딜만 하기에 푹 들어간다.

모든 죄를 씻어냈으니 이제 앞으로는 착한 일만 하고 살아야겠다.

망나니 하나가 물감칠을 하고 강에서 씻는 모습을 본 인도 가족이 웃으며 먹을 것을 준다.

인도 사람들도 하나 주면 정 없다는 말을 아는지 하나 더 준다.

아 맛있다.

배도 채웠으니 다시 한번 들어갑시다.

이번에는 세수도 하고 머리도 감는다.

씻기 전보다 더 거지같아 보이는 것은 기분 탓이겠지.

사실 무작정 갠지스강에 들어갔다 나온다고 모든 죄가 씻기는 것은 아니다.

씻는 것에도 절차가 있는데 내가 아는 것은 태양을 바라보며 물을 떠서 씻어야 한다는 것 밖에 모른다.

그러니 모든 죄가 씻기지는 않았을 것 같다.

남은 죄들은 앞으로 착한 일을 하면서 갚아야겠다.

근데 나쁜 일을 하고 착한 일을 한다고 지은 죄가 사라진다면 세상이 얼마나 편할까.

나쁜 일과 착한 일은 서로 상쇄되는 관계가 아니니 항상 명심하고 착하게 살아야겠다.

오늘부터 주방장 아저씨가 바뀐 것 같다.

전에 있던 인상 좋은 아저씨가 아니라 다른 아저씨가 저녁에도 주방을 맡고 있다.

항상 그랬듯이 감자를 더 달라고 했더니 더 못 준다고 한다.

왜 갑자기 정책이 바뀌었느냐고 뭐라 했더니 그제야 더 준다.

아저씨 투 스트라이크에요. 조심하세요. 

홀리가 만들어 준 즐거웠던 기분을 저녁 식사시간에 망쳐 시장으로 갔다.

사과주스를 골랐는데 무알콜맥주가 보여 같이 샀다.

근데 무알콜맥주가 사과주스보다 더 사과주스 같은 맛이 났다.

가끔씩은 진짜보다 가짜가 더 진짜 같은 것도 있다.

그래도 진짜와 가짜를 구분할 줄 아는 사람이 되고 싶다.

돌아와 블로그를 확인하는데 나이키와 루이비똥 등에서 리플들을 많이 달아놨다.

니들은 진짜니, 가짜니.

내용은 뭔가 좋은 말 같은데 못 알아 듣겠다.

<오늘의 생각>


광란의 홀리축제를 기대했었는데 살짝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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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물감 묻은 얼굴에
    상의에 튀김을 꽂아넣은 사진이 제일 귀엽네요
    잘 노시네요^^

  2. 서양누나들이 껴안아줬을때 표정으로 사진 찍으세요^^
    똑같은 오트밀 사진이라도 일상을 그대로 느낄 수 있어 좋네요
    마치 내가 여행을 떠난거 같아서...^^
    프랑스케익 너무 달아요 ㅡ.ㅡ
    피자는 이태리 가서 드세요^^

    • 오트밀 사진은 올리면서도 진짜 올려도 되나 고민했었는데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저 단거 엄청 좋아하는데 어서 프랑스 가고 싶네요. ㅎㅎ

  3. 겐지스강인데 머리가 긴~것 같소이다. 이왕 간김에 빡~빡 깍고 몸과 마음을 깨끗이 하여 성불하시오~

  4. 아니 홀리가 이제 올라온거면..ㅋ
    피자는 역시 촘롱! 언제한번 먹으러가자고 섣불리 약속못하는 피자 ㅋㅋ
    이번꺼 얼굴많이나와서 재밌다 ㅎㅎ 빨리 탈아시아좀 ㅋㅋ

  5. 아직 여행중인가 보네?~인도~~젊음이 부럽다는...
    이번 11월 미안마, 베트남 북부, 라오스 북부, 태국 북부..
    이렇게 계획하고 있다네. 자네와 만났던 므앙응오이느아 다시 가려네.
    가면 자네 생각이 많이 나겠지?
    오는 날까지 건강하게 여러가지 경험 많이 하고 오시게나~

    • 안녕하세요.
      아마 내년 겨울까지는 여기저기 돌아나닐 것 같습니다.
      저도 므앙응오이느아가 그립습니다.
      자주 찾아와주셔서 감사하고 이번 여행도 재미있게 하시길 바랄게요.

  6. 물감이 잔뜩 들은 옷을 보니 정말 장렬하게 전사하셨네요ㅋㅋㅋ
    홀리 축제 때에는 옷 버리고 위험하다고 밖에 나가지 말라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그런 건 아닌가봐요.

    • 바라나시나 델리같은 곳은 위험하다던데 리쉬께쉬는 딱히 위험하지는 않더라구요.
      조금은 아쉽지만 재미있게 적당한 수준으로 잘 논 것 같습니다. ㅎㅎ

  7. 예전에 티비로 홀리 축제를 보고 인도에 가게된다면 3~4월에 가고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축제를 즐기고 난 모습을 보니 즐거워보이네요^^

    • 부끄럽게도 전 인도에 홀리축제가 있는지도 몰랐었습니다.
      그저 홀리때는 요가를 안 한다기에 홀리가 뭐지? 홀리데이인가? 했는데 축제라길래 부랴부랴 준비했는데 재미있었어요.ㅎㅎ

  8. 역시 젊은이다운 패기가 느껴지네요.
    저같으면 옷 버릴까봐 홀리축제때는 절대로
    밖에 안 나갈 것 같거든요. ^^
    왠지 물감도 잘 안 지워질거 같고~ ㅎㅎㅎ
    덕분에 구경 잘 했네요.

  9. 음식 사진만 있는 여행기에서

    여행자의 단촐한 생활이 느껴집니다

배낭메고 세계일주 - 038. 일상으로의 초대.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아침도 안 먹고 다시 아쉬람으로 향했다.

남는 것은 시간이고 가진 것은 집념과 근성이니 무작정 입구에 자리를 잡고 체크아웃 하는 사람을 기다렸다.

한 3시간정도 기다리니 방이 나왔는데 더블룸이길래 오늘은 그냥 쓰고 싱글룸이 나오면 방을 바꾸기로 했다.


방을 잡고 아쉬람을 둘러 보니 안에는 식당도 있었다.

아무리 봐도 묽은 카레에 밥만 나오는 달밧인데 탈리라며 40루피(한화 800원)에 판다.
25루피 정도가 적당할 질이지만 여기도 리필을 해주니 그냥 먹는다.

무슨 탈리가 이러냐고 투덜댔지만 입에 들어가는 것은 다 맛있다.

당신의 심장을 바칠만큼 중요한 사람이 있나요.

그래도 저런 탈리를 40루피나 내고 먹을 수는 없어 다른 식당을 찾으러 밖으로 나와보니 상점들이 다 문을 닫았다.

파업을 하는 것 같아 이유를 물어봤더니 정부와 마찰이 있어 문을 닫았는데 언제 다시 열지는 모른다고 한다.

다질링에서의 파업이 생각나는데 인도인들은 단합이 정말 잘 되는 것 같다.

날이 더워지는 것이 느껴졌는데 드디어 그분이 오셨다.

내 사랑 망고님이 인도에 강림하셨다.

아무 생각 없이 길을 지나가는데 과일을 파는 리어카에서 황금빛 광채를 내뿜는 그분이 보였다. 

인도에서 망고를 처음 보는 것이기에 시세를 모르니 우선 적당히 흥정을 해보고 1kg을 90루피(한화 1800원)에 샀다.

이제 나오기 시작해서인지 단맛은 조금 약했는데 먹다보니 살짝 복숭아 맛이 났다.

온도가 어서 높아져서 달콤한 망고가 나오면 좋겠다.

방금 전까지는 지금까지는 더워지지 않기를 바랐는데 망고님을 영접하니 마음이 달라진다.
망고님이 존재할 수 있다면 더워지는 것도 참을 수 있다.

해 질 녘에 밖으로 나오니 마을 청년들끼리 크리켓을 하고 있었다.

야구는 좋아하지만 크리켓은 처음 보는거라 무작정 구경했는데 정식 규칙이 아닌 간이 규칙을 적용해서인지 금방 규칙을 파악할 수 있었다.

우리나라에서도 공놀이하다가 담 밖으로 공을 넘기면 넘긴 사람이 주워오듯 인도도 공이 멀리 가면 친 사람이 주워온다.

설령 그곳이 물 속이어도 들어가서 건져온다.

리쉬께쉬에 있는 강은 갠지스 강의 상류이기에 인도인들에게 신성한 강이다.

그래서 바라나시처럼 저녁에 뿌자라고 불리는 강가의 여신에게 바치는 제사의식을 한다길래 구경을 갔는데 바라나시에 비해 작고 조용한 느낌이었다.

어제 본 노을이 기억에서 잊히지 않아서 다시 강가로 나왔는데 오늘은 구름 한 점이 없었다.

역시 인생은 타이밍이다.

하지만 타이밍이 안 맞았다고 포기하지 않는다.

멋진 노을을 보여 줄 때까지 오늘의 노을을 즐기고 매일 저녁마다 밖으로 나오면 된다.

탈리의 품질을 생각하면 약간 비싼 값이지만 멀리 나가기 귀찮아 저녁도 아쉬람 안에서 먹는다.
10루피를 아끼기 위해 걸어다니는 것이 일상이 된 나지만 매번 밥을 먹기 위해 20분씩 걸어다니는 것은 귀찮다. 


저녁을 먹고 메모장에 여행기를 쓰려고 넷북을 켰는데 와이파이 신호가 잡힌다는 표시가 떴다.

와이파이 기계가 로비에 있는데 로비와 제일 가까운 방이라 신호가 약하기는 하지만 잡히는 것 같았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신이 나서 바로 로비로 달려가 돈을 내고 와이파이 비밀번호를 받았다

방으로 돌아와 확인해보니 빠르지는 않지만 괜찮은 속도가 나왔다.

아쉬람에서 인터넷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은 전혀 못했었는데 기분이 날아갈 것 같았다.

해가 지면 딱히 할 일이 없을 텐데 와이파이가 잡히다니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만난 기분이다. 

더블룸은 200루피이고 싱글룸은 100루피인데 와이파이 값을 낸다고 생각하고 계속해서 더블룸을 이용해야겠다.


<오늘의 생각>
 

로비에서 쏴주는 와이파이가 잡히는 방이라니 최고다.


아침을 먹으려 식당에 갔더니 아침에는 포릿지(forridge)와 토스트만 된다길래 30루피(한화 600원)짜리 포릿지를 한 번 시켜봤는데 정말 먹고 죽지 않을 만큼의 양이 나왔다.

혹시나 해서 토스트에 대해 물어보니 빵 2쪽에 30루피(한화 600원)이라 한다.

아쉬람에서 요가를 하루만 배울 것이 아닌데 날마다 비싸고 양이 적은 포릿지를 사 먹을 수는 없다.
무슨 수를 찾아야겠다. 

내가 세운 대책은 우유였는데 한국이라면 어디서든 살 수 있겠지만 인도는 냉장유통시스템이 좋지 않기에 매일 아침마다 거리에서 우유를 판다..

우선 거리를 돌아다니며 우유를 팔고 있는 가게에 물어보니 우유아저씨가 아침마다 동네를 돌아다닌다는 정보를 입수했다.


아침에 대한 대비책을 세웠으니 편한 마음으로 돌아와 요가를 배우러 갔다.

나는 부드럽고 우아한 요가를 생각하고 수업에 들어갔는데 유격훈련을 받고 나왔다.

지금까지 요가가 이렇게 힘든 운동인지 몰랐다.

리쉬께쉬에 도착할 때까지 요가를 얼마나 할지 못 정했었다.

원래는 시원한 북쪽으로 더 올라가려 했는데 평화로운 리쉬께쉬의 분위기도 좋고 요가수업을 받아보니 어느 정도 몸에 익으려면 좀 오래 배워야 할 것 같아 리쉬께쉬에서 오래있기로 결정했다.

나는 비행기표 정도만 미리 끊고 돌아다니는 스타일인데 리쉬께쉬에서 나가는 기차표들을 확인해보니 2주 뒤에 출발하는 기차들도 대기상태라 미리 기차표들을 끊어 놓기로 했다.

총 4장을 끊었는데 2장은 자리가 있지만 2장은 대기순서 앞번호였다.

기차표도 끊었으니 간식을 하나 사먹어보니 리쉬께쉬 물가가 좀 비싸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바라나시였으면 10루피였을텐데 리쉬께쉬는 20루피나 한다.

역시 바라나시는 가난한 여행자의 천국이다.

리쉬께쉬 물가가 비싼편이니 이 탈리의 가격도 적당한 것 같다.

<오늘의 생각>


요가로 살을 뺀다는 말을 못 믿었었는데 사실인 것 같다.


 

이게 앞으로의 내 아침이다.

어제 아침에 forridge를 오트밀로 끓이는 것을 보고 바라나시에서 먹었던 오트밀이 떠올랐다.

가장 중요한 우유의 공급이 원활한 것을 확인했으니 어제 시내에서 오트밀을 사왔었다.
밥그릇과 숟가락은 탈리를 먹으며 친해진 식당주인 아저씨에게 말을 하고 빌렸는데 500ml의 우유가 딱 맞게 들어가 마음에 든다. 

우유는 500ml에 15루피(한화 300원)이고 오트밀은 100g에 14루피(한화 280원)이니 아침을 배가 터질만큼 먹어도 30루피면 된다.

아쉬람에서는 오전 8시 40분 ~ 오전 10시, 오후 4시 30분 ~ 오후 6시로 하루 2번의 요가 수업이 있다.

개별적으로 요가수업을 들으려면 한 번 들을 때마다 100루피(한화 2000원)을 내야 하지만 아쉬람에서 5일 이상 묵으면 무료로 들을 수 있다.

내가 방 값을 낸다하지만 무료이니 2번의 수업을 다 듣기로 했다.

요가를 해보니 장비병이 도져 요가매트도 하나 샀다.

남자의 장비사랑을 무시하지 마세요.

종이는 염소만 먹는 건줄 알았는데 아닌가 보다.

아니면 인도의 염소는 이렇게 크고 수염도 없는건가. 

과일이 당겨서 망고를 사러 갔는데 자꾸 포도가 유혹했다.

인도에서는 청포도보다 적포도가 더 달고 비싸다.

난 나에게 투자할 줄 아는 남자니까 비싼 적포도를 샀다.

바라나시에서 시작된 설사병이 아직도 안 낫는다.

지금까지 난 내 장을 믿고 몸에 있는 나쁜 기운을 배출하기 위해 설사를 하는 것으로 생각해 설사약을 안 먹었었다.

그런데 내 장은 계속 믿고 기다려준 주인을 배신했고 화가 나서 설사를 하던지 말던지 아무거나 다 주워 먹었다.

아무리 기다려도 낫지 않으니 결국 내 장이 패배했다는 것을 인정하고 약을 먹는다.

흐흐흐흐흐흐.

망고님을 영접하러 갔는데 포도 따위가 유혹한다고 넘어갈 내가 아니다.

저번에 싼 바나나망고를 샀더니 맛이 별로인 것 같아 고급스러운 애플망고를 샀다.

애플망고는 1kg에 160루피(3200원)이나 하지만 다시 한번 말하지만 난 나에게 투자할 줄 아는 고급스러운 남자다.

확실히 비싼 값을 하는지 애플망고는 꽤 달고 맛있었다.

비싼 거니까 아껴서 매 끼니마다 후식으로 한 개씩 먹어야겠다.

난 고급스럽지만 내 통장의 돈이 유한함을 아는 슬픈 남자다.

<오늘의 생각>


요가의 기본동작은 '엎드려 뻗쳐'와 '손들기'인가 보다.

 

매일 오트밀을 먹으니 군대에서 살 뺀다고 아침마다 운동하고 우유에 시리얼을 말아 먹던 기억이 난다.

그 때는 정량을 정해 놓고 먹었는데 지금은 요가가 꽤 힘들어 먹고 싶은 만큼 먹으니 행복하다.
다이어트를 하기 위해 요가를 하는 사람들을 이해하지 못했었는데 이제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옛말에 '고기도 먹어본 놈이 먹는다.'라는 말이 있다.

여행을 하면서 매번 싸구려 음식만 먹으니 이 탈리도 맛있다.

형식적으로 하는 말이 아니라 정말로 맛있다.

미각이 계속해서 퇴화하고 있는 것 같다.

돈이 적게 드는 것은 좋은데 웃어야 하는 일인지 울어야 하는 일인지 모르겠다.

아무리 생각해도 망고를 쌓아두고 한 개씩 꺼내 먹는 것은 망고님에 대한 모욕이다.

그래서 바로 통째로 들고 나와 다 먹어버렸다.

이틀에 한 번꼴로 망고를 1kg씩 먹을 것 같으니 예산편성을 다시 해야겠다.

매번 오트밀과 탈리만 먹는 나에게 이 정도도 해주지 않으면 내 몸에 미안하다.

나는 내 몸을 이렇게 아끼는데 왜 배은망덕한 내 장은 계속해서 아픈 걸까.

리쉬께쉬에서는 딱히 특별한 일이 없다.

밥을 먹고, 요가를 배우고, 여행기를 쓰다 인터넷을 한다.

그러다 인터넷이 끊겼는데 여행기를 쓸 기분도 아니여서 무엇을 할까 생각해보니 윈도우 7에 체스게임이 들어 있다는 것이 떠올랐다.

어릴 때 바둑은 좀 배워봤어도 장기나 체스에는 문외한이라 이번 기회에 배워보기로 했다.

그런데 한대 때려주고 싶을만큼 컴퓨터가 잘한다.

<오늘의 생각>


내가 요가를 배우는건지 얼차려를 받는건지 모르겠다.

내 몸을 내 뜻대로 움직이기가 정말 힘들다.


우유를 못 먹는 체질도 있다는데 매일 500ml씩 마셔도 멀쩡하다.

건강한 몸 하나는 제대로 타고 난 것 같다.

어무이, 아부지. 이렇게 건강하게 낳아주셔서 감사합니다.

건강한 몸 잘 간수해서 무사히 집으로 돌아가 효도할게요.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우유를 사와서 오트밀을 먹고 씻고 요가를 하러 간다.

선생님이 앞에서 시범을 보이고 말로 설명을 하면 세계 각국의 사람들이 따라한다.

대부분의 동양인은 일본인이고 한국인은 나밖에 없다.

와이파이의 신호가 약하지만 가끔 속도가 꽤 나올 때가 있다.

그럴 때를 노려서 블로그에 사진을 올린다.

인터넷 사정이 좋지 않아 사진이 완벽하게 다 올라가 저장까지 끝나야 안심할 수 있다.

거의 다 올라갔을 때 쯤 인터넷이 끊기면 처음에는 화가 났지만 몇번 당하니 그러려니 하며 다시 시도한다. 

내 여행기를 보는 사람들이 아무거나 잘 먹는 식성을 칭찬해주셨는데 매일 탈리만 먹고 요가만 해서 별로 보여드릴 음식이 없어 정말 죄송합니다.

그래서 비싸지만 새로운 과일인 딸기도 먹었어요.

오늘도 망고를 사러 가는데 딸기가 나왔길래 가격을 물어보니 1kg에 200루피(한화 4000원)이나 하길래 흥정을 시도했지만 씨알도 안 먹혔다.

어느정도 사야할지 몰라 250g만 사왔는데 달콤한 맛이 조금 부족했지만 맛있었다.

내 돈이 나간다는 것만 빼면 쇼핑은 참 즐겁다.

다른 것에는 돈을 아낀다해도 비누와 샴푸는 필수품이니 어떻게 할 수도 없다.


한국에 있을 때는 엄마가 장을 보러 간다고 하면 자주 따라갔었다.

말동무도 하고 짐을 들어준다는 이유도 있었지만 심부름값으로 카트에 하나씩 넣던 맥주들이 그렇게 좋을 수 없었던 것이 떠오른다.
그런데 이제는 쇼핑을 하러가서도 이게 나에게 꼭 필요한 것인지부터 따지게 됐다. 

어렸을 때부터 밥알 한 톨도 남기는 것이 아니라 배워 음식을 잘 남기지 않는데 여행을 하면 내 돈을 내고 사먹는 거니 더 싹싹 긁어먹게 된다.

그런데 인도의 쌀도 안남미처럼 흩날리는 쌀이라 손으로 먹다 보면 자꾸 흘리고 남은 밥알들을 처리하기가 어렵다.

그래서 탈리를 먹을 때는 우선 묽은 카레인 달에 밥을 비벼 먹고 남은 밥알들을 짜파티로 싸 먹고 남은 밥알들은 일일이 다 주워 먹는다.

오후 요가를 배우고 저녁을 먹고 나면 여행기를 쓰는데 와이파이 비밀번호가 바꼈다.

처음에는 인터넷 상황이 안 좋은 줄 알았는데 확인해보니 비밀번호가 틀리다고 한다.

비밀번호는 10자리 숫자인데 패턴이 있을 것 같아 여러가지를 대입해 봤지만 안 맞았다.

이게 뭐하는 짓인가 싶어 그냥 자기로 했는데 모기가 자꾸 피를 조금만 먹고 도망쳐서 잠을 설쳤다.

결국 내 팔을 미끼로 써서 모기를 잡았다.

두 마리를 잡고 나니 피곤해 잠이 들었다.

<오늘의 생각>
 

바라나시에서 시작한 설사때문에 미치겠다.


아침에 우유를 사러 가는데 귀여운 누나를 만났다.

빵을 먹으면서 길을 가다가 개가 쫓아오니 빵을 조금 떼줬다.

그 것을 시작으로 거리에 있던 소와 개들이 누나를 에워싸고 길을 안 비켜준다.

결국 가진 빵을 거의 다 주고서야 풀려날 수 있었다.

만약 내가 오트밀을 사오는데 소들이 둘러싼다면 죽으면 죽었지 절대로 내 식량을 뺏기지는 않을거다.

인도에도 요플레가 있었다.

슈퍼에 가서 아이쇼핑을 하다가 요플레를 보고 신이 나서 블루베리 맛을 샀는데 점도는 적당했지만 너무 달았다.
 

그런데 나이가 많은 사람들은 요플레를 보고 슈퍼100이라고 한다면서요.

혹시나 슈퍼100이라 부르는 사람들은 찔리지 마세요. 사실 저도 슈퍼100이라 부르는 노인네입니다.

앞으로도 탈리 먹을 일이 많이 남았는데 뭐라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그냥 우리나라에 여행온 외국인이 백반에 푹 빠져서 매일 기사식당에서 맛있게 먹는 모습을 생각해주세요.

복사, 붙여넣기가 아니라 저녁이다.

강력한 모기향을 사왔다.

모기향이 독해 몸에 안 좋을 것 같지만 모기따위에게 질 수는 없다. 

내가 죽나, 모기가 죽나 해보자.

<오늘의 생각>


인연은 참 신기하다.

 

매일 우유를 배달하는 아저씨다.

아저씨의 동선을 완벽하게 파악했기에 날마다 아저씨를 만나기 위해 골목길을 헤멘다.

아쉬람으로 돌아오는데 삼보일배를 하고 계신 분을 봤다.

무엇을 잘못했는지, 신께 바라는 것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뜻이 이뤄졌기를 바란다.

오트밀의 고소한 맛을 음미하며 먹는다.
 

이번 여행기를 쓰면서 별로 특별한 것이 없는 리쉬께쉬에서의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많이 고민했었다.

처음에는 리쉬께쉬 이야기를 어느정도 생략하려고도 생각했었는데 되돌아보니 평범한 일상 속에 소소한 이야기들이 있었다.

우리 사는 삶도 매일 반복되는 일상 속에 소소한 이야기가 있다는 생각이 들어 리쉬께쉬에서의 생활을 있는 그대로 올리기로 했다.

어떻게 할지 결정을 내리니 제목은 내가 제일 좋아하는 가수인 해철이형의 '일상으로의 초대'가 떠올랐다.

지금까지는 가사와 맞는 노래들을 올렸었는데 해철이형 음악이니 제목만 맞아도 통과다.



산책을 하고 차를 마시고

책을 보고 생각에 잠길 때

요즘엔 뭔가 텅 빈 것 같아 

지금의 난 누군가 필요한 것 같아
 

친굴 만나고 전화를 하고

밤새도록 깨어있을 때도

문득 자꾸만 네가 생각나

모든 시간 모든 곳에서 난 널 느껴
 

내게로 와 줘

내 생활 속으로

너와 같이 함께라면 모든게 새로울거야

매일 똑같은 일상이지만

너와 같이 함께라면 모든게 달라질거야
 

서로에 대해

거의 모든 걸 지켜보며

알게 된다는 게 말처럼 그리 쉽지 않겠지

그렇지만 난 준비가 된 것 같아

너의 대답을

나 기다려도 되겠니
 

난 내가 말할 때 귀 기울이는 너의 표정이 좋아 

내 말이라면 어떤 거짓 허풍도

믿을것 같은 그런 진지한 얼굴

네가 날 볼때마다 난 내 안에서

설명할 수 없는 기운이 느껴져

네가 날 믿는 동안엔 어떤 일도

해낼수 있을것 같은 기분이야

이런 날 이해하겠니
 

내게로 와 줘

내 생활 속으로

너와 같이 함께라면 모든게 새로울거야

매일 똑같은 일상이지만

너와 같이 함께라면 모든게 달라질거야 

내게로 와 줘

I`m spending whole my days for you

Cause I am always thinking about you

I really like to share my life with you

I truely want to be someone for you
 

So lt is invitation to you

Now I am waiting for the answer from you

I swear I will do anything for you

But sadly I`ve got nothing to give you

All I can do is just say I love you
 

해가 저물면

둘이 나란히

지친 몸을

서로에 기대며

그 날의 일과

주변일들을

얘기하다

조용히 잠들고 싶어

신해철 - 일상으로의 초대 


이틀동안 누군가가 준 설사약 6알을 다 먹었다.

이래도 안 나으면 그냥 운명이려니 하고 살기로 했다.

그냥 먹을 것을 다 먹고 설사가 나오면 그러려니 할거다.

그러니 내 장기들이 힘을 내렴. 안 그러면 지옥을 보여줄테다.

흰 옷을 입고 앉아 있는 분이 오전 요가 선생님이다.

그런데 오늘은 기분이 나빴는지 요가 수업이 아닌 얼차려를 시켰다.

군대에서 조교가 화가나서 훈련병들에게 화풀이를 하는 느낌이었다.

나만 그렇게 느낀 것이 아니였는지 중간에 서양 애들 몇 명이 화를 내며 나갔지만 훈련병 시절을 생각하며 끝까지 했다.

어제 오전 요가를 하는데 85% 정도 한국인으로 보이는 사람이 있었는데 일본인일 수도 있어 조심히 살펴봤다.

그런데 티셔츠에 한글이 쓰여있길래 반가워서 말을 걸었더니 일행과 같이 왔지만 방이 없어서 자기만 먼저 들어왔다고 했다.

이야기를 하다 보니 일행이 왔다고 해 입구쪽을 쳐다보니 두 달 전쯤 바라나시에서 만났던 형님이 들어오고 계셨다.
 

바라나시에 있었던 1주일 동안 같이 놀았었는데 헤어질 때는 아무런 연락처도 안 받고 인사만 하고 헤어졌었다. 

같이 지냈던 시간이 정말 재미있었기에 네팔에서 바라나시로 다시 들어왔을 때 혹시나 하는 마음에 바라나시를 둘러봤지만 이미 떠났다는 소식만 들었었는데 이렇게 다시 만나니 신기했다.

여행에서 한 번씩 스치는 사람은 많지만 두 번 만나는 사람은 드문데 마음에 드는 사람을 다시 만나니 정말 기분이 좋았다.

다시 만난 기념으로 형님이 인도라면을 끓여 주셨다.

바라나시에서 형님과 같이 있으면서 몇가지 생존기술을 배웠는데 그 중 하나가 내가 지금 매일 아침에 먹고 있는 오트밀이다.

전열코일을 사서 라면을 끓여 먹는 것도 배웠었지만 물을 끓이는 것이 귀찮아서 그냥 다녔었는데 오랜만에 입이 호강한다.
역시 라면은 다른 사람이 끓여주는 것이 맛있다.

1주일 동안 수도승처럼 밥먹고 요가하고 생각하고, 여행기를 쓰는 것이 일상이었는데 같이 대화를 할 사람이 생기니 즐겁다.
짜이를 끓일 때는 설탕을 국자로 퍼서 넣기에 몸에 좋지 않을 것 같지만 그 강한 단맛이 짜이의 매력이다.

오늘 저녁은 특식이 나왔다.

두가지 종류의 달과 감자조림과 호박조림까지 나왔다.

매일 이렇게 나오면 정말 행복할 것 같다.

저녁을 먹고 여행기를 쓰는데 발이 많이 텄길래 핸드크림을 발에 바른다.

화장품의 종류가 다양해도 성분은 다 비슷하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는데 사실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발랐다.

독일에 놀러 갔던 친구가 사다 준 핸드크림인데 끈적한 성분이라 발에 발라도 좋은 것 같다.

<오늘의 생각>


요가는 진짜 힘든 운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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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비온다.

  2. 1등
    첫번째로 댓글을 달때도 다있군요.ㅎ
    이번여행기는 아주 흡족하네요 과일이 풍성하게 나와서
    근데 애플망고는 첨보는거라 무슨맛일까 궁금하네요
    오트밀도 먹어본적 없는것같고....못먹어본게 많아서 나중에 함 찾아먹어봐야겠어요
    카레도 초등학교2학년때 친구생일잔치에서 첨 먹어봤네요...그때 켤쳐쇼크란걸 처음 알게됨
    djl님과 저와의 공통점을 발견...해철형님의 팬이라는거 나름 콘서트도 가고 테이프도 다 모았네요
    결정적인건 친구녀석이 해철형님 회사에서 일하고 있답니다...내가 싸인하나 해철형님꺼 해달라나니까 지가 어차피 해철형님대신하니까 지가 써준다고 합니다.됐다고 했습니다. djl님 나중에 싸인원하시면 친구녀석에게 부탁드릴까요? ㅎ
    뭐 오늘은 금요일이니까 회사일 대충하고 집에가서 애들봐야겠어요
    다음 여행기 기대합니다.

    • 별건 없지만 1등 축하드립니다. ㅎㅎ
      오트밀은 저도 여행하면서 처음 먹어봤는데 제 입맛에 맛더라구요.
      저도 해철이형 음반은 다 가지고 있는데 도대체 666 part 2는 언제 나오는지 궁금합니다.
      싸인은 친구분이 아닌 해철이형에게 직접 받아야지요.
      연말마다 콘서트 갔었는데 작년이랑 올해는 못 가겠고 내년엔 갈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ㅎㅎㅎ

  3. 생판 모르던 탈리 라는 이름이 이젠 완전히 뇌에 박혔어요.
    질릴만도 한데 참 대단하네요. 뭐 아낄려고 그러겠지만 ....ㅎ
    과일을 많이 좋아하는건 알겠는데 경험상, 설사에는 과일이 안좋은데....
    늘 느끼는 거지만 항상 긍정적이고 대담하고, 이담에 뭘 하든 성공할것같은 이 예감
    믿습니다.
    빨리 장 건강이 회복하길 정말 간절히 화살기도 쏩니다요 ㅎㅎ

    • 설사가 너무 오래 지속되니 그냥 죽어보자하고 먹어버렸습니다.
      탈리는 값이 싸기도 하지만 정말 진짜로 맛있어서 먹는건데 주위 사람들은 불쌍하게 보더라구요. ㅠㅠ
      jessy님 말처럼 꼭 성공해서 효도하고 싶습니다. ㅎㅎ

  4. DJL님께서는 항상 같은 음식을 드시는 거 같아요.
    매끼마다 탈리ㅋㅋㅋㅋ
    동남아에서는 매일 볶음밥 아니면 쌀국수이시던데요ㅋㅋㅋㅋㅋㅋ
    안 지겨우신가요?

  5. 설사를 간혹이 아니라 계속하는 중이라면
    우유같은 음식을 끊어야 하고
    야구르트도 당연히 ...
    과일 찬음식 도 먹지말아야 합니다
    맥주포함
    가능하다면 물도 당분간은 끓여 마셔한다는거 잊지 마시고..
    노력해서 설사를 멈추게 하지 못한다면
    탈수로 엄마곁으로 귀환하게 될지도 몰라요
    탈수는 생명과 직결입니다 가벼이 듣지 마시길 ...

    • 네.
      지금은 시간이 꽤 지나 괜찮은데 앞으로 더 주의하도록 할게요.
      제가 생각해도 무식했던 것 같습니다. ㅎㅎ
      항상 걱정해주시고 신경써주셔서 감사합니다.

  6. 해 떴다. 인생이 다 그렇지 모...

  7. 맹고다 맹고맹고
    딸기다 딸딸딸기
    오트밀도 한국에서는 꽤 비싼데
    매일 저걸 먹다니
    성인병은 안걸리겠넹ㅋㅋ

    여기저기 부지런히 돌아다니는 것도 좋지만
    이렇게 가끔은 밍기적대는것 또한
    필요하고 소중한 시간인 것 같다는..^..^

    그나저나 용민군
    지금은 뭐하려나?

  8. 몇달동안 여행하신걸 몇일만에 돌아봤네요^^
    이래저래 생각이 많아 지는 새로운 경험이었습니다
    젊음이 좋군요 ㅋ
    하지만 젊다고 무쇠는 아니랍니다 언제나 건강 조심하시고
    화이팅입니다^^

    • 젊다고 무쇠는 아니라는 말씀 정말 동감합니다.
      몸으로 제대로 겪었으니 이제는 조심하겠습니다. ㅎㅎ
      앞으로도 자주 들러서 댓글 달아주세요~

  9. 다시 비가 오네....

  10. 보는 제가 다 지겨운 탈리 ^^;;; 끼니 안 거르는 건 좋네요.
    과일이야기 저도 하려고 했어요. 일단 찬기운의 음식은 안 좋아요. 카레는 찬 음식이 아니니까 괜찮은데, 과일은 좀 줄이시는 게 좋겠어요. 그런데, 망고는 괜찮아요. 그건 따뜻한 기운을 가진 과일이거든요. 그래도 뭐든 과한건 안 좋으니까 적당히. 딸기는 절대 피하세요. 대표적인 찬 과일입니다.

    • 한쪽에서는 저거 먹으면 더 오래 아플거야라는 생각을 보내는데 다른 한쪽에서는 어차피 계속 아픈거 먹고 아프는게 낫잖아라고 자꾸 꼬셔서 큰일입니다.
      그런데 망고가 따뜻한 과일이었군요.
      역시 망고님은 따뜻하신 분이신가 봅니다.
      걱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는 참을게요. ㅎㅎ

  11. 사진, 글 너무 멋지네요~ 각박한 사무실에 앉아있는 지금 솔직히 너무 부럽습니다~

  12. 설사병이 생각보다 더 오래 갔었나보네요~
    이번 편에 특히나 많이 등장한 탈리를 저도 한 번 먹어보고 싶네요^^
    저 같은 경우도 여행을 다니면 먹는게 남는거라고 먹고 싶은 건 다 먹어보는데, 사진만 봐도 군침이 돕니다~

    • 저도 신기한 것이 있으면 무조건 먹어보려고 노력중인데 예전에 라오스에서 쥐고기를 안 먹고 지나친 것이 아직도 아쉽습니다.
      탈리는 정말 맛있어요.

  13. 어쩌다 알게 되어 001편부터 쭉 보고 있습니다!! :> 아직 여행하시는 것 같은데ㅎㅎㅎ 읽을 여행기가 아직 많다는 것이겠죠? 요즘 제 힐링의 가장이 되어주셔서 고맙습니다♡ 많이 배우고 많이 느끼고 있어요! 오늘 밤은 <다시 인도> 여행하기가 제 힐링코스에요ㅎㅎㅎㅎ

    • 안녕하세요.
      요즘 바쁘다는 핑계로 이제야 답글을 달아 죄송합니다. ㅠㅠ
      부족한 제 글을 읽고 힐링하고 계신다니 부끄러우면서 기분이 좋네요.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앞으로도 자주 댓글 남겨주세요~ ㅎㅎ

  14. 먼저 망고느님 영접을 감축드립니다. ^^
    저역시 망고를 무척이나 사랑하는 1인이라서요.
    애플망고를 사는 고급스런 남자란 멘트에
    웃음을 참지 못했네요.
    정말 젊은이다운 재치와 멘트에 감탄이 절로 나네요.
    잘 읽었습니다.

배낭메고 세계일주 - 037. 사람과 콘센트.



타지마할을 보고 숙소에서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즐기다가 다시 아그라를 구경하기 위해 밖으로 나왔다.
인도도 인구수는 세계 2위, 면적은 세계 7위이니 대륙의 기상을 가진 중국처럼 기인들이 많다.

아그라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타지마할과 아그라 성이다.

물론 다른 유적지들도 있지만 별로 관심이 없기에 아그라 성으로 향했다.

팀의 총무 역할을 맞고 계신 이상훈 형님께서 아그라 성 입장권까지 사주셨다.

같이 다니는게 죄송스러울 정도로 계속 챙겨주셔서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다.

그런데 입구에서부터 자꾸 가이드를 해준다며 따라 오던 인도인을 뿌리쳤더니 입장으 도와준다며 우리 입장권을 받은 뒤 검표원과 짜고 표를 빼돌렸다.

7명이라 7장의 표를 샀는데 돌려받은 표는 3장이니 4장은 다시 매표소로 돌아가 돈을 받을 모습이 눈에 훤하다.
참 별에 별 사기를 다 당한다.
그런데 어떻게 보면 우리는 손해보지 않고 그들만 이득을 봤으니 사기라 부르기도 뭐하다.
 

지부장님은 여기서도 활약하셨는데 우리보다 먼저 도착하시고 우리를 기다다가 표도 없이 먼저 안으로 들어가 계셨다.

정말 대단하시다고 했더니 한국에서는 더 재미있으시고 대단하시다고 한다.

인도에서 성은 처음 들어가 봤는데 규모가 커서 그런지 내부가 엄청 멋있지는 않았다.

하긴 사람이 생활하고 전쟁을 목적으로 지은 성에 내가 뭘 기대한건지 모르겠다.

아그라 성에서는 타지마할이 보인다.

타지마할을 만든 샤 자한은 말년에 막내아들의 반란으로 아그라 성에 유폐된다.

아그라 성에 갇힌 채로 부인을 위해 만든 타지마할을 바라보던 샤 자한이 무슨 생각을 했을지 궁금하다.

왠지 샤 자한이라면 타지마할을 보며 부인 생각을 할 수 있어서 행복해 했을 것 같다.

날이 너무 더워 머리띠를 다시 꺼냈다.

어서 머리띠를 안 써도 되는 북쪽으로 올라가야겠다.

성의 웅장함을 기대하고 왔기에 약간 실망했지만 세밀한 기둥장식은 정말 아름다웠다.
나이가 들어가는지 이런 미세한 문양들이 아름답게 느껴진다. 

이제 진짜 타지마할과 안녕이다.

타지마할에서 나올 때도 아쉬웠는데 아무리 봐도 이런 아름다운 건축물이 실존한다는 것이 신기할 정도다.

나도 아름답거나 대단한 건물을 지을 때 참여해보고 싶다.

인도에는 참 많은 직업이 있다.

아그라 성에는 다람쥐 왈라가 있었는데 자기 다람쥐도 아니고 돌아다니는 다람쥐를 먹이로 유인한 뒤 관광객들에게 먹이를 줘보라며 돈을 받는다.
밑천도 없이 장사한다는 말이 딱 맞는 것 같다. 

안에서 보니 확실히 웅장한 멋은 별로 없지만 세밀한 멋이 살아있다.
이럴 땐 건축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한다는 것이 아쉽다.
전공은 건축공학이지만 1학년만 다녔기에 아는게 별로 없다. 

대단한 지부장님.

MTB도 좋아하셔서 내가 처음에 자전거로 세계일주를 시작했었다고 하니 대단하다고 하신다.

정작 얼마 가지도 못하고 돌아왔기에 부끄러워서 혼났다.

중국 해안가를 따라 짧게 자전거여행을 계획 중이라고 하셔서 몇 가지를 알려드렸는데 왠지 금방 가실 것 같다.
사람과 대화를 하다보면 그냥 물어만 보는 사람과 직접 실행할 사람이 보이는데 나는 다른 사람에게 어떻게 비춰졌을지 궁금하다.

밖에 나와서 보면 웅장하긴 웅장하다.

아그라 성은 3대 황제가 축조한 것을 5대 황제인 샤 자한이 가장 아름다운 궁전으로 바꿨다고 한다.

자신이 가장 아름답게 만든 성에 갇힌 채, 자신의 여인이 잠들어 있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축물을 바라봤을 샤 자한의 표정이 궁금하다.

숙소로 돌아 오는 길에 저녁을 먹기에는 시간이 일러 맥주를 사러 갔다.

속이 안 좋아 처음에는 반 잔만 마셨는데 이번에 처음 마셔 본 킹피셔 그린이 꽤 맛있길래 배가 아프던 말던 그냥 계속 마셨다.
내 위장은 나약할지라도 내 간은 강하다고 믿는다. 

기차 시간이 다가와 떠나야 할 것 같아 인사를 하니 지부장님께서 밥은 먹고 가야한다며 식당으로 가자고 하신다.

시간이 촉박하니 빨리 나오는 라면을 시키고 기차상황을 확인하니 20분 정도 연착이 될 것 같았지만 혹시 모르니 빨리 먹고 인사를 드렸다.
나에게 밥을 먹이기 위해 다들 라면으로 메뉴를 통일까지 하셨다. 
 

스쳐지나가는 인연이 될 수도 있었는데 정말 감사했습니다. 청정원과 대상, 형님들은 절대 못 잊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제가 받은 도움들은 꼭 다시 베풀겠습니다.

시간이 촉박하니 릭샤를 잡고 대충 흥정을 한 뒤 빨리 가자고 했다.

원래 공지된 출발 시각보다 5분 전에 역에 도착했다.

전광판에 나온 기차의 상황을 다시 확인하니 정시 도착이라고 한다.

서둘러 클락룸으로 가서 맡겨뒀던 짐을 찾고 플랫폼으로 달려가니 기차가 들어 온다.

더워서 헥헥거리고 있는데 아이스크림 장수가 지나가길래 하나 사먹었다.
혼자 낑낑대며 가방을 올리려하자 옆자리에 앉은 인도인 아저씨께서 도와주셨다. 아이스크림을 살 때도 외국인이라 사기를 칠까봐 가격도 확인해주시고 계속 도와주시는 것이 고마워 짜이를 두 잔 사서 같이 마시며 계속 이야기를 했다.

매번 SL(침대칸)만 이용하다가 내가 원한 시간에 운행하는 아그라에서 델리로 나가는 기차는 SL칸이 매진이고 한 3시간정도만 타면 되기에 좌석표인 2S(세컨) 등급을 샀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세컨표는 입석으로 탄 사람들이 많아 엄청나게 복잡하다길래 걱정했는데 탈 만했다.

나보다 4칸 쯤 앞에 탄 아기가 잠깐 뒤를 돌아봤는데 엄청 귀여워서 사진을 한 장 찍고 싶었다.

이쁘게 찍고 싶어 평소에 잘 쓰지도 않던 50.8 렌즈를 끼고 한 10분쯤 기다리자 다시 뒤를 돌아 봤는데 정말 귀여웠다.

아 토끼같은 딸래미를 낳아야 할텐데 걱정이다.

그전에 여우같은 마누라도 만나야 할텐데 이 것도 걱정이다.


3시간쯤 달려 델리에 도착했는데 인도로 처음에 들어와서 만난 델리와 너무 달랐다.

처음에 왔을 때는 약간의 두려움이 있어서 정신이 없었던 것 같은데 다시 온 델리는 하나도 무섭지 않았다.

<오늘의 생각>


다시 한번 고추장은 청정원.

타지마할이 왜 타지마할인지 알 수 있었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기차표를 끊으러 갔다.

내일 이동을 해야하는데 기차표가 2주전부터 매진이라 긴급 티켓인 따깔을 끊으러 갔다.
따깔은 인구 수가 많은 인도에서 급한 일로 기차를 타야하는데 표가 없을 때 출발 하루 전에 약간의 돈을 더 내고 끊을 수 있는 인도철도청에서 운영하는 공식적인 티켓이다.

나름 일찍 간다고 갔는데도 200명쯤 되어 보이는 사람들이 줄을 서서 따깔을 사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따깔은 딱 아침 10시부터 판매하기 시작하는데 꼭 야구장 표를 구하기 위해 기다리는 사람들 같았다.

내가 갈 곳의 따깔표는 120장이 있었는데 40분동안 줄을 서서 창구에 가니 28장밖에 안 남았었다.
처음으로 따깔표를 끊어봤는데 표를 구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 

나는 목적을 달성했으니 줄 서 있는 사람들을 편안하게 바라볼 수 있었다.
가진자의 여유를 만끽하며 나온다. 

빠하르간즈로 돌아 왔는데 이렇게 평화스러운 거리를 처음에는 왜 그리 걱정했었는지 모르겠다.

굳은 표정으로 숙소를 잡기 위해 배낭을 메고 다니는 여행객들을 보면 웃음이 나온다.
개구리 올챙이적 생각 못한다는 말이 떠오른다.

배는 고픈데 속을 완벽히 낫게 하기 위해 점심까지 굶기로 했다.

숙소로 돌아와 고민을 했었다.

원래는 점점 남쪽으로 치고 내려갈 계획이었는데 날마다 더워지는 것이 느껴지니 남쪽으로 가기가 싫어졌다.

그래서 북쪽을 집중 공략하기로 하고 기차표를 알아봤는데 다 매진이길래 외국인쿼터를 이용해 한 달 뒤의 기차표를 예매해버렸다.

이 기차가 어디로 가는지는 비밀이지만 4월 17일 11시 30분에 출발해 4월 19일 9시 35분에 도착하는 46시간짜리 기차다.
참 땅덩어리가 크기는 크구나.
한 달 뒤의 일은 나중에 생각하고 우선은 현재에 충실하자.  

기차표를 끊고 숙소로 돌아오니 도미토리에 같이 묵고 있는 한국분께서 코넛플레이스를 간다길래 따라나섰다.

조금이나마 인도를 보고 왔더니 확실히 인도의 수도가 델리라는 것을 알 수 있을 정도로 도로가 잘 정비되어 있다.

델리에는 스타벅스도 있다.

인도에서 커피빈은 봤어도 스타벅스는 처음 봤는데 역시 델리는 인도의 수도가 맞나보다.
커피 한 잔 마실 돈이면 짜이를 여러 잔 마실 수 있으니 그냥 구경만 하고 지나간다. 

같이 간 분이 한국에 보낼 소포가 있다고 해서 우체국을 먼저 들렀다.

며칠 뒤면 어무이 생신이라 나도 뭔가 선물을 보내려 하다가 딱히 인도에서 보낼만한 것이 없어 그냥 엽서 한장을 보냈다.
엽서값 10루피(한화 200원)에 우표값 15루피(한화 300원)이니 해외에서 엽서 보내는 것이 한국에서 보내는 것보다 싸다. 
생신 날에 500원짜리 엽서 하나 보내는 불효자는 웁니다.

오늘 하루종일 굶었더니 배가 고파 유명한 식당에 갔는데 7시가 넘어야 탈리를 먹을 수 있다길래 그냥 나와 쉐이크를 한 병 사먹었다.

처음엔 밀크쉐이크를 먹으려고 했는데 딸기로 주길래 그냥 먹었다.
 

한국에 있을 때는 패스트푸드점에 가서 햄버거보다 쉐이크를 자주 사먹었었다.

특히 롯데리아보다 맥도날드 딸기쉐이크가 양도 많고 진해서 좋아했는데 맥도날드의 본사는 미국 시카고에 있다고 하니 언제쯤 맥도날드를 먹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코넛플레이스는 원형모양인데 가운데에는 공원이 있고 그 주위로 상점들이 들어서 있다.

딱 치킨에 맥주를 먹으면 좋을 것 같은 공원이다.
아... 치맥먹고 싶다. 

공원의 풍경은 여느 나라와 비슷하다.

연인들은 사랑을 속삭이고 친구들끼리도 오고, 혼자서 책도 읽는다.

아마 뭄바이에는 고층빌딩이 많겠지만, 인도에 와서 고층빌딩을 본 기억은 별로 없다.

그래도 여기는 델리의 번화가라 빌딩들이 보이기는 한다.

그동안 고생한 나의 위장에게 선물을 주기로 했다.

아까 갔었던 고급 탈리집에 다시 갔는데 밥 1그릇을 추가하니 200루피(한화 4,000원)정도 나왔다.

맛은 말할 것도 없고 이렇게 다양한 종류의 카레를 처음 먹어보니 신기했다.

돈을 너무 아끼는 것은 아니지만 길거리 식당의 밥도 맛있어 딱히 좋은 식당을 찾아가고 싶은 생각은 들지 않는다.

길을 잘못 들어 빙빙 돌다가 녹초가 돼서 숙소로 돌아왔다.

숙소에 돌아오니 도미토리에 인도에서 공부중인 한국 사람이 한 명 더 있어 같이 술을 먹기로 했다.

썬더볼트라는 맥주를 먹었는데 이름만 마음에 들고 맛은 인도 맥주 맛이었다.
 

그런데 인도에서 생활하는 사람이라 여행자의 규칙을 잘 몰라 도미토리에서 소리를 질르길래 뭐라 했지만 씨알도 안 먹힌다.

한국이라면 격식을 차리느라 상대를 했겠지만 외국에서는 그냥 무시한다.

원래도 좋고 싫음이 어느정도 분명했었는데 해외에 나오니 나와 안 맞는 사람은 애초에 스파크가 튈 일도 없게끔 콘센트도 안 꽂는다.
여행하는 사람치고 나쁜 사람 없다는 말이 어느정도는 맞는 것 같은데 항상 좋은 사람만 만나기를 바라는 것은 도둑놈 심보이니 그냥 그러려니 한다.

<오늘의 생각>


델리는 두 번째인데 이번에도 별 것 없었다.

 

아침에 일어나 짐을 싸고 밖으로 나오니 통이 트고 있었다.

파란 하늘에 구름이 떠 있는 것 다음으로 좋은 것이 타는 듯한 노을인데 아침부터 기분이 좋다.

이번에 탄 기차는 CC클래스(에어컨 좌석)밖에 없었다.

타보니 우리나라의 무궁화호처럼 생겼다.

앉아있으니 사람들에게 신문과 잡지를 나눠주는데 분위기가 공짜길래 나도 하나 받았다.

잡지를 보고 있으니 물주전자와 컵을 주며 짜이를 타 먹을 수 있게 해준다.

뭔가 희한해 기차표를 확인해 보니 어디선가 들어본 사답띠 익스프레스였다.

인도에는 여러종류의 열차가 있는데 그 중 사답띠 익스프레스는 상대적으로 짧은 거리를 이동하는 특급열차다.
표를 끊을 때는 좌석칸인데 비싸길래 구시렁거렸었는데 타고 나니 기분이 좋다. 

특급열차의 가장 좋은 점은 밥을 준다는 것이다.

가뜩이나 아침을 못 먹어서 기차 안에서 뭔가를 사먹으려 했는데 꽤 그럴싸한 밥을 준다.

밥 먹고 나서 짜이도 한 잔 더주니 특급열차를 탈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에 옆자리에 앉은 인도인은 출장가는 중이고 현대자동차를 타고 있는데 아주 마음에 든다고 한다.
외국에선 옆자리에 앉으면 인사를 하고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하는데 한국에서는 그러기가 쉽지 않으니 아쉽다. 

밥도 주고 차도 주는 기차를 즐기다 보니 금새 목적지인 하리드와드에 도착했다.
기차에서 내릴 때가 되면 승무원이 돌면서 팁을 걷길래 나도 조금 팁을 줬다. 

시바신인 것 같은데 저처럼 참 잘생기셨군요.

하리드와드에서 최종목적지인 리쉬께쉬로 가려면 버스를 타고 가야한다.

리쉬께쉬 시내에 내려서 내가 가려는 곳까지는 약 6km 정도 떨어져 있는데 릭샤값을 아끼기 위해 걷기로 했다.

걷기 전에 다리에 힘을 불어넣기 위해 라임 소다를 한 잔 사 먹는다.

열심히 걷는데 해가 너무 쨍쨍하다.

아이스크림 하나를 사 먹어야겠다.

돈을 아끼기 위해 걷다 보면 군것질거리를 많이 사 먹어 결국 돈을 쓰기는 마찬가지다.

하지만 먹는게 남는 거고 걸으면 운동도 되니 기분이 좋다.

걷고 걷다가 강도 건넌다.

다리를 건너는데 인도인들도 여행을 온건지 다리에서 인증샷을 찍느라 바쁘다.

1시간이 넘는 시간을 걸어 내가 찾던 아쉬람에 도착했다.

구름도 이쁘고 노을도 빨갛고 리쉬께쉬에서에 온 첫 날부터 기분이 좋다.

저녁은 알루고비라고 감자와 콜리플라워로 만든 카레에 짜파티를 먹는데 꽤 맛있었다.
알루는 감자고 고비는 콜리플라워다. 

내가 찾던 아쉬람에 들어갔더니 100개가 넘는 방이 다 꽉 차있어 방이 없다고 한다.

어떻게 해야하나 아쉬람 입구에 주저앉아 있었더니 아쉬람에 묵고 있던 이탈리아 친구가 방을 구하냐면서 아쉬람 옆에 싼 도미토리가 있다고 말해줘 찾아갔더니 여기도 방이 없다고 한다.

허탈한 표정으로 지금 1시간이 넘게 걸어와서 너무 힘들다고 했더니 그러면 복도에 있는 직원용 침대에서라도 잘거냐길래 고맙다며 자리를 잡았다.

요금은 도미토리와 같은데 와이파이가 빵빵해 사람들이 다 잠들 때까지 와이파이를 썼다.

아쉬람에 들어가면 한동안 와이파이를 못 쓸 테니 원 없이 썼다.

<오늘의 생각>

이런 좋은 기차도 존재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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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3월19일 경의 여행기를 지금 쓰고계시네요?^^
    시차가 넘 벌어졌어요
    그러다가 추운겨울에 땀나는 얘기 들어야 할것 같네요 ㅎㅎ
    서둘러 주세요
    근데 ... 현지식사에 적응이 우선이지만
    지금 쯤 ... 김치찌게나 된장찌게가 그리울 땐데..
    견딜만 하세요?

    나는 한달여만인 14일날 서울에 돌아왔는데
    오자마자 순댓국집에 가서
    머리고기에 막걸리 한잔 했어요
    외국있을때 가장 생각나던 음식였거든요 ㅎㅎ

    여행기 잘봤어요
    한달후 48시간 타는 기차의 도착지는 어딜지 궁금해요^^

    • 시차는 점차 줄어들겁니다. ㅎㅎ
      아직까지 한국음식이 엄청나게 먹고 싶었던 적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순댓국 이야기를 하시니 저도 먹고 싶어지네요.
      다음 이야기들도 기대해주세요.

  2. 밤새, 직접 대면한 적도 없는 님과 밤새 인도를 여행-_-하면서 거래란 거래는 제가 다 담당하고...깨니 제 방이더군요....
    전 인도 안가도 되어요.....사람은 없어도 됩니다...전기 충전만 되면 되어요 ㅠ_ㅠ

    • 그렇게까지 빠지셔서 보셨다니 정말 감사합니다.
      앞으로 더 재미있는 여행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ㅎㅎ
      그래도 가장 좋은 것은 직접 떠나는 것이니 콘센트가 맞는 사람을 찾아 떠나보세요.

  3. 아... 월요일이네요 이렇게 여행기를 한편읽으면서 힘을얻고 새로운 한주를 시작하렵니다.
    인도에서 기차타는 제대로 알려주시네요...2달전 기차표가 거의다 매진이라니..허참...
    그래도 외국인을 배려해주는게 조금은 괜찮네요...
    기차에서 밥주는거 보니까 꼭 항공기에서 밥나오는것 같네요...좋으당
    이번여행기도 그렇고 저번도 그렇고 청정원분들 참 따뜻한 분들이네요......한국사람들만의 끈끈한 정이 있죠. 참 훈훈합니다.
    몸건강하시고 다음 여행기도 기대해봅니다.

    • 외국인쿼터제도가 없었다면 참 여행하기 힘들었을 것 같습니다.
      아마 암표상도 엄청 활개를 쳤을 것 같구요.
      청정원 분들은 정말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ㅎㅎ

  4. 기차표 4월 17일이라고 하셔서 뭔가 하고 계속 생각했네요^^;;ㅋㅋ
    기차로 46시간 동안 기차 여행이라니..
    저 같은 경우는 작년에 대학교 졸업하고 취직해서 처음으로 여행 간 곳이 강원도였는데,
    그 때도 굉장히 멀다고 생각했는데 인도에서 그 정도 시간은 동네 마실 수준이겠네요~
    역시 경험 해보고 싶은 인도입니다^^

    • 기차가 연착되면 5시간 정도는 그냥 가만히 서있는 시간입니다.
      강원도 여행 이야기를 하시니 대관령 삼양목장에 올라갔던 기억이 나네요, ㅎㅎㅎ

  5. 인도의 수도는 델리가 아니라 뉴델리예요. 위키백과 인도 문서: http://ko.wikipedia.org/wiki/%EC%9D%B8%EB%8F%84

  6. 머리띠가 잘 어울리는군ㅋㅋ
    맨날 SL만 탔었는데
    좌석칸도 짧은거리는 괜찮네
    특히 사답띠.. 오믈렛도 맛있어보이고
    맹고주스랑 빵이랑 +_+

  7. 용민군 표현대로 '최고급 탈리'는 그릇부터 뭔가
    일반 탈리보다 고급지네요. ^^
    정말 깔끔하게 나온 사진을 보니 나중에 나중에 나중에
    한번은 시도해보고 싶은 탈리였어요.
    또 기차식도 기내식만큼이나 잘 나오는 것 같네요. ^^
    가끔 정신줄을 집에 놔두고 오는 여행객들을 볼 때가 있는데
    그들은 그의 뒷모습을 못 보니 그저 안타깝기만 하죠.

배낭메고 세계일주 - 036. 발로 찍은 타지마할.



이번 편은 '청정원 쌀로 만든 쇠고기 볶음 고추장'과 함께 시작합니다.

여러분 고추장 보니까 매콤한 게 당기시죠?

그러면 오늘 집에 가시는 길에 청정원 태양초 고추장으로 만든 매콤한 떡볶이 어떠신가요?

공식적으로 청정원의 협찬을 받은 것은 아니지만 대상그룹과 청정원 사랑합니다.

혹시나 CJ를 비롯한 다른 회사에 종사하고 계신 분들이 계시면 불편하시더라도 양해 부탁드립니다.

받기만 하고 입 싹 닫는 것은 사람이 할 짓이 아니잖습니까.

그런 의미에서 다시 한번 청정원 고추장 파이팅입니다.

헤어지기 전에 마지막으로 같이 아침을 먹는다.

우리 모두 오늘 아그라로 가는데 난 저녁 기차고 이분들은 아침 기차를 타고 가신다.

헤어지는 것이 섭섭하기는 했지만 아그라까지 같이 갔으면 한 없이 퍼주실 것이기에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전날 기차역에서 인사를 한번 했을 뿐인데 하루 종일 챙겨 주셔서 정말 감사했다.
 
예전에 자전거 세계일주를 준비하며 한국에서 예행연습을 할 때 영주에서 만난 분이 떠오른다.
하루종일 오르막길을 달려 힘들어 죽을 것 같은 상태로 눈이 마주쳐 인사를 했더니 밥 먹고 가라며 직접 라면을 끓여주셨던 정말 고마운 분이 떠오른다.


한국인의 정은 옛말이라는 사람들도 있지만 난 그래도 한국인이 좋고 내가 한국사람이라 좋다.

아그라로 가는 기차표는 끊어놨었는데 아그라에서 나오는 기차표를 안 끊어놔서 기차예약사무소를 찾아갔다.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는데 자꾸 컴퓨터에 문제가 생겨서 업무가 중단된다.

인도니까 기다리는 것은 아무 일도 아니다.

역무원 아저씨가 'No Problem.'이라며 기다리라 하면 나도 'No Problem.'이라 대답하고 기다린다.

좋은 음식들을 먹여줬는데도 배가 완벽하게 낫지를 않는다.
좋은 음식을 안 먹다 먹어 위장이 놀란 것이면 상관이 없지만 반란을 일으킨 것이라면 괘씸하니 철저하게 다스려야겠다.  

아침도 든든하게 먹었기에 점심은 그냥 거르고 숙소 로비에 있는데 한국 책이 보인다.

자기계발서를 좋아하지는 않지만 시간을 보내려고 읽는데 원서가 이상한 건지 번역이 이상한 건지 읽느라 힘들었다.

'화를 다스리면 인생이 달라진다.'라는 말처럼 너무 이상한 책을 읽느라 화가 난 나를 다스렸으니 인생이 달라지길 바랄 뿐이다.

기차시간까지 4시간 정도 남았기에 2권을 읽으려 했는데 로비에서 한국인 친구를 만나 수다를 떨다 보니 시간이 금방 갔다.

올 때와 마찬가지로 시내에서 기차역까지 가려면 오토릭샤를 타야 하는데 릭샤꾼들끼리 100루피로 담합을 했다.

담합을 한다고 당할 내가 아니기에 지나가던 인도 사람들이 탄 릭샤를 잡고 30루피에 가자니까 알겠다며 타라고 한다.

타고나니 릭샤꾼 중에 대장 격인 사람이 나에게 와서 내리라고 했는데 내가 탄 릭샤주인이 걱정하지 말고 그냥 있으라며 서로 싸우기 시작한다.

결국 릭샤주인이 이기고 같이 탄 인도 사람들도 릭샤꾼 대장을 욕한다.

릭샤를 탈 때 릭샤꾼들이 호객행위를 많이 하는데 이럴 때는 다 무시하고 인도인들이 타는 가격보다 조금 더 주는 값을 부르고 이를 수락한 릭샤에 타면 된다.

역에 도착하니 대기하고 있던 릭샤꾼들이 또 몰려든다.

힌디어로 대화를 하지만 눈치껏 해석해보면 왜 합승 릭샤에 외국인을 태웠냐고 물으며 얼마 받았는지 캐묻는다.

나를 데려온 릭샤꾼도 머쓱했는지 조용히 30루피에 왔다고 말하자 화를 낸다.

자기들만의 규칙이 있다지만 여행자들에게 사기 치려고 담합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담합을 해도 좀 적정 수준에서 하면 서로 좋을텐데 인도 장사꾼들은 적당히라는 개념을 모르니 문제다.
그리고 명동에서 외국인들 대상으로 사기치는 택시기사님들도 나라망신 좀 그만 시켰으면 좋겠다. 

기차에 타서 창밖을 보니 특이한 열차가 보인다.

아마 돈 많은 여행자들이 탄다는 왕궁열차인 것 같다.

저런 열차는 혼자 타면 외로워서 안된다. 그러니 난 그냥 저렴한 열차를 이용해야겠다.

<오늘의 생각>


자꾸 화장실에 가서 배에 힘을 주니 근육이 당긴다.

식스팩이 생길 기세다.

 

아그라는 모든 것이 비싼 도시기에 가난한 배낭여행자들은 당일치기 여행을 선호한다.

그래서 나도 일부러 밤 기차를 타고 새벽에 아그라에 도착하는 계획을 세웠다.

새벽 2시 30분에 도착 예정이라 타면서 연착이 되기를 바랐는데 정시에 도착했다.

일찍 도착하면 웨이팅룸에 들어가서 자면 된다.
예전에는 누가 짐을 가져갈까 봐 앉아서 뜬 눈으로 밤을 지새웠지만 이제는 누가 가져가겠느냐는 생각이 먼저 든다.
물론 의자에 턱이 있어 눕기에 불편하지만 이리저리 머리를 써서 결국은 눕는다.

통이 틀 무렵, 기차역에 짐을 맡기고 밖으로 나온다.

인도의 기차역에는 클락룸이라고 약간의 돈을 내면 짐을 맡길 수 있는 곳이 있어 기차표만 있으면 배낭을 통째로 맡길 수 있다.

드디어 인도에서 제일 유명한 것 중 하나인 타지마할을 향해 간다.

지도로 봤을 때는 5km정도 거리길래 걸어가려고 나왔는데 릭샤꾼들이 10km라며 호객행위를 한다.

무시하고 가는데 표지판에 진짜로 10km라고 적혀 있어 당황했다가 GPS를 켜보니 5km정도면 갈 수 있을 것 같아 그냥 걷기로 했다.

도로를 따라 걷다보니 릭샤들이 계속해서 멈춘다.

계속 무시하며 걷는데 한 릭샤가 타지마할까지 싸게 간다고 한다.

정말 싸게 갈거냐며 20루피(한화 400원)에 가자니까 괜찮다며 타라고 한다.

알고보니 타지마할 근처에 있는 호텔에 픽업을 하러 가는데 빈 차로 가는 것보다 나를 태워서 담배라도 피울 생각이라 한다.

자기는 담배를 펴서 좋고 난 일출을 볼 수 있어서 좋다며 같이 웃었다.

타지마할 근처는 릭샤의 출입이 제한된다.

서쪽입구 근처에서 내려 걸어간다.

이제 해가 뜨고 있는데도 사람들이 꽤 많이 왔다.

타지마할에 들어간다는 생각에 설레서 사진이 흔들린 것도 확인하지 않고 대충 찍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