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014.07.18 세계일주 배낭 여행기 - 090. 다사다난했던 남미여행의 끝. (쿠바 - 아바나, 콜롬비아 - 보고타) (51)
  2. 2014.07.11 세계일주 배낭 여행기 - 089. 특별할 것 없는 아바나의 일상. (쿠바 - 아바나) (42)
  3. 2014.07.04 세계일주 배낭 여행기 - 088. 쿠바에서 만난 캐리비안 베이. (쿠바 - 트리니다드, 바라데로) (63)
  4. 2014.07.01 세계일주 배낭 여행기 - 087. 진짜 쿠바의 하늘을 보여드릴게요. (쿠바 - 시엔푸에고스, 트리니다드) (57)
  5. 2014.06.20 세계일주 배낭 여행기 - 084. 멀고 험한 쿠바로 가는 길. (쿠바 - 아바나) (49)
  6. 2014.06.17 세계일주 배낭 여행기 - 083. 여행 중에 좋은 사람들을 만난다는 것. (콜롬비아 - 보고타) (29)
  7. 2014.06.13 세계일주 배낭 여행기 - 082. 여유롭게 콜롬비아 보고타를 둘러보기. (콜롬비아 - 메데진,보고타) (35)
  8. 2014.06.06 세계일주 배낭 여행기 - 081. 동화 속 마을 같은 구아타페. (콜롬비아 - 엘 뻬뇰, 구아타페) (49)
  9. 2014.05.16 세계일주 배낭 여행기 - 078. 나만은 소매치기 당하지 않을 줄 알았어요. (에콰도르 - 키토) (59)
  10. 2014.05.09 세계일주 배낭 여행기 - 077. 전혀 재미없는 축제. (에콰도르 - 빌카밤바, 바뇨스) (36)
  11. 2014.04.25 세계일주 배낭 여행기 - 075. 여행은 만남과 헤어짐의 연속. (페루 - 쿠스코, 리마) (33)
  12. 2014.03.21 세계일주 배낭 여행기 - 070. 내가 꿈꾸던 진짜 우유니 소금사막. (볼리비아 - 우유니) (94)
  13. 2014.03.18 세계일주 배낭 여행기 - 069. 기대보다 별로였던 우유니 소금사막. (볼리비아 우유니) (64)
  14. 2014.02.21 세계일주 배낭 여행기 - 064. 세상의 끝에는 아무 것도 없었다. (27)
  15. 2014.02.14 세계일주 배낭 여행기 - 063. 공기가 좋다는 부에노스 아이레스. (35)
  16. 2014.02.07 세계일주 배낭 여행기 - 062. 세계에서 가장 큰 이과수 폭포. (30)

세계일주 배낭 여행기 - 090. 다사다난했던 남미여행의 끝. (쿠바 - 아바나, 콜롬비아 - 보고타)


내가 마음이 상한 것을 알았는지 오늘은 바나나가 나왔다.

아줌마가 밀당의 고수인 것 같다.

오늘도 살사를 배우러 갔는데 배우던 중간에 그만뒀다.

처음에는 내가 초보라서 2층에서 따로 가르치는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선생이 초보라 따로 가르치는 것이었다.

어제부터 대충대충 가르치더니 오늘은 귀찮다는 표정으로 온 몸에 힘을 빼고 춤을 춘다.

선생이 의욕이 없으니 나도 힘이 안 들어가고 짜증만 쌓여가는데 나보고 피곤한 것 같다며 힘을 내라고 한다.

그러면서 자기는 의자에 앉아 숫자만 세고 나 혼자 연습하라고 해 그냥 그만 두자고 했다.

어차피 오늘이 마지막 수업이기에 크게 싸우지 않고 내려와 다른 사람들이 배우는 것을 구경했는데 분위기가 달라도 너무 다르다.


나중에 들으니 나를 가르친 선생이 사장 딸이라고 들었는데 역시 믿는 구석이 있어서 그랬나 보다.

베트남과 인도를 여행하면서부터 든 생각인데 못 살아서 사람을 속이는 것인지, 사람을 속이려고만 해서 못 사는 것인지 모르겠다.

저번에 갔던 샌드위치 가게가 마음에 들어 오늘도 갔다.

아무리 생각해도 사장은 쿠바사람이 아닐 것 같다.

오비스포 거리에는 오래된 약방이 있는데 무슨 약을 파는지 궁금해 들어가봤다.

중국의 약방처럼 생겼는데 뒤에 있는 병들은 장식용인 것 같고 아스피린같은 약들을 팔고 있었다.

오늘도 빵또아를 먹는다.

남들은 쿠바에 와서 살이 빠진다던데 난 살이 찌고 있는 것 같다.

쿠바 사람은 잘 모르겠지만 쿠바의 하늘이 참 아름답다.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다는데 잘 모르겠다.

나는 과연 꽃보다 아름다운 사람이 될 수 있을까.





강물같은 노래를 품고 사는 사람은 알게되지 음 알게되지
내내 어두웠던 산들이 저녁이되면 왜 강으로 스미어
꿈을 꾸다 밤이 깊을수록 말없이 서로를 쓰다듬으며
부둥켜안은채 느긋하게 정들어 가는지를 으음-음--

지독한 외로움에 쩔쩔매본 사람은 알게되지 음 알게되지
그슬픔에 굴하지 않고 비켜서지 않으며
어느결에 반짝이는 꽃눈을 닫고
우렁우렁 잎들을 키우는 사랑이야말로
짙푸른 숲이되고 산이되어 메아리로 남는다는 것을

누가 뭐래도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이 모든 외로움 이겨낸 바로 그사람
누가 뭐래도 그대는 꽃보다 아름다워
노래의 온기를 품고사는

바로 그대 바로 당신
바로 우리 우린 참사랑

지독한 외로움에 쩔쩔매본 사람은 알게되지 음 알게되지
그슬픔에 굴하지 않고 비켜서지 않으며
어느결에 반짝이는 꽃눈을 닫고
우렁우렁 잎들을 키우는 사랑이야말로
짙푸른 숲이되고 산이되어 메아리로 남는다는 것을

누가 뭐래도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이 모든 외로움 이겨낸 바로 그사람
누가 뭐래도 그대는 꽃보다 아름다워
노래의 온기를 품고사는

바로 그대 바로 당신
바로 우리 우린 참사랑


안치환 -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사람이 사람과 살아야할진데 사람구경보다 자연구경이 더 좋다.

이러다 산으로 들어가는 건 아닌가 걱정된다.

오래된 건물에 메달려 있는 빨래가 참 좋은 소재가 되는 것 같다.

소재가 좋으니 난 그저 찍기만하면 된다.

쿠바에는 츄러스가 많길래 알아보니 츄러스는 스페인의 전통요리라고 한다.

미국에서 만들어진 과자일줄 알았는데 의외다.

성당을 지나가는데 결혼식 준비를 하고 있었다.

결혼식의 꽃인 신부는 준비 중인지 보이지않는다.

내가 저 순간이 됐을 때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궁금하다.

오늘은 쿠바에서의 마지막 날이니 라 보데기따 델 메디오에 가기로 했다.

이 곳이 유명한 이유는 바로 이 모히토 때문이다. 

값은 다른 곳보다 비쌌기에 맛은 있었지만 내 인생 최고의 모히토라 부르기에는 부족했다.

그래도 쿠바 최고의 모히토라 부를 수 있을 정도의 맛이었다.

헤밍웨이 형님이 '나의 모히토는 라 보데기따에 있다.'라고 말씀하신 뒤 세계 각국의 여행자들이 모히토를 마시러 이 바로 들어온다.

만약 헤밍웨이 형님이 쿠바에 안 오셨다면 쿠바에는 체 게바라밖에 없었을테니 여행자 입장에서도 다행이다.

떠나기 전에 주머니에 남아있는 쿠바 돈을 다 써야한다.

돈을 쓰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가장 좋은 것은 먹는 것이다.

오죽하면 먹고 죽은 귀신은 때깔도 좋다는 말이 있을까.

조상님들의 말씀은 피가 되고 살이 되는 것이니 열심히 먹는다.

마지막 초콜렛을 마신다.

초콜렛으로 유명한 벨기에에 가더라도 이런 초콜렛은 없을 것 같다.

공산국가들의 국기를 보면 붉은 색과 별이 들어있는 국기가 많다.

이는 옛 소련 국기의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하는데 별이 없는 공산국가로는 라오스가 있다고 한다.

아직 못 먹어 본 샌드위치 종류가 남아 있어 다시 찾아갔다.

물론 돼지가 아니기에 반 쪽씩 나눠 먹었다.

쿠바는 시가가 유명한데 정품 시가를 사기 위해서는 정부에서 운영하고 있는 가게로 가야한다.

정부 인증 가게이기에 나름 깔끔하고 에어컨도 잘 나온다.

이 버스를 타면 한국으로 갈 수 있을까.

8431 버스의 노선도가 궁금해 찾아보니 폐지된 노선이다.

노선이 폐지된 것도 서러운데 지구 반대편의 쿠바까지 팔려오다니 참 기구한 팔자의 버스다.

난 진짜 모기가 싫은데 왜 모기는 나를 사랑할까.

어서 모기가 없는 곳으로 도망쳐야겠다.

돈 계산을 해보니 몇 쿡이 남길래 만만한 시가를 하나 샀다.

낱개 포장도 잘 되어있고 가벼우니 들고 다니기는 좋은데 이걸 언제 필지는 잘 모르겠다.

괜찮은 식당이 있다길래 따라 갔는데 사람들이 엄청 많았다.

영어 메뉴판에 스테이크라 써 있어 기대했는데 스테이크가 아닌 남미에서 먹던 얇은 고기였다.

밥을 먹었으니 술을 마시려고 주위를 둘러보는데 호텔 옥상의 바가 보인다.

그동안 모네다 식당에서 돈을 아끼느라 힘들었으니 마지막은 루프 탑으로 올라가 보기로 했다.

비싸면 얼마나 비싸겠냐며 당당하게 호텔로 들어가 옥상으로 올라갔는데 유리벽을 세워놔 바람도 안 불고 분위기도 별로여서 그냥 내려왔다.

다시 비에하 광장까지 가서 맥주를 마시기는 귀찮으니 근처 호텔 테라스에서 마지막 칵테일을 마신다.


쿠바 여행을 되돌아보면 쿠바에 대해 크게 기대한 부분이 없어서 모든 것이 기대 이상이었고 좋은 사람들을 만나 재미있게 즐길 수 있었다.

게다가 내가 원하던 멋진 하늘과 카리브 해까지 봤으니 아주 만족스럽다.

만약 사회주의 체제에 대한 궁금증과 체 게베라에 대한 동경심때문에 쿠바 여행을 왔다면 조금은 실망했을 수도 있을 것 같은데 그건 사람마다 다르니 직접 오셔서 평가해보세요.

새벽 비행기라 1시간 정도 눈을 붙이고 택시를 잡아 공항으로 왔다.

쿠바는 들어올 때도 여행자 카드를 사라며 돈을 걷어가는데 나갈 때도 출국세를 내야한다.

25쿡(25,000원)을 내야 출국할 수 있다.

시내에서 공항까지 오는 택시비를 여유있게 잡았더니 잔돈이 남아 슈퍼에 가 과자를 샀다.

생각해보니 쿠바에서 과자를 먹어본 기억이 없는데 떠나는 길에 먹는다.




<쿠바 여행 경비>

여행일 20일 - 지출액 435유로 (약 63만원)


쿠바의 물가는 정말 저렴한데 숙박비가 하루에 1만원 정도씩 들었다.


교통비가 조금 비쌌고 중간에 바라데로 호텔에서 1박도 했지만 예상했던 경비와 비슷했다.



이번에도 비행기가 취소돼서 쿠바의 호텔에서 묵어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비행기는 아무 이상 없이 이륙했다.

기내식을 주며 음료수를 고르라길래 당연히 맥주를 달라고 했는데 맥주는 추가로 돈을 내야한다고 한다.

돈을 더 낼 수는 없으니 콜라를 마신다.

쿠바로 들어가는 가장 싼 항공사인 쿠바나 항공의 장점이자 단점은 편도와 왕복 비행기 표의 값이 똑같다는 점이다.

쿠바에서 멕시코로 나가고 싶었지만 어차피 비행기 값이 똑같으니 콜롬비아로 돌아왔다.


보고타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선선함이 느껴진다.

푹푹찌던 쿠바에 있다 보고타에 오니 살 것 같다.

쿠바로 들어가기 전, 보고타에 꽤 오래 있었기에 딱히 보고타에서 할 일이 없으니 밀린 여행기를 쓴다.

쿠바에서 10개 이상 써서 나올거라 예상했는데 3개 밖에 못 썼다.

이 붉은 도장이 거슬리지만 이미 결정했기에 부딪치는 수밖에 없다.

나보다 미리 출국한 정화 누나에게 연락해보니 미국을 경유하면서 큰 문제는 없었다고 하셨는데 아마 괜찮을 것 같다.

안되면 진짜 아프가니스탄으로 가서 반미운동을 해야겠다.

콜롬비아에 돌아왔으면 빠빠르졔나를 먹어줘야한다.

남미를 떠나면 빠빠르졔나가 가장 그리울 것 같다.

시설도 좋고 동네 치안도 좋아 예전에 묵었던 숙소에 다시 왔다.

가장 좋은 점은 이불이 거위털이라 부드럽고 가볍고 폭신하다.

배가 별로 안 고파 사 먹자니 애매하고, 파스타를 해 먹자니 귀찮아 그냥 라면을 끓여먹기로 했다.

배는 안 고파도 술은 고프다.

빵은 두 쪽 밖에 안 주지만 달걀을 주니 괜찮다.

쿠바의 하늘은 화창하면서 구름이 있어 아름다웠는데 보고타의 하늘은 가을하늘처럼 선선하면서 짙은 푸른색이다.

한국은 미세먼지가 심하다던데 걱정이다.

방에서 뒹굴거리다 쿠바 여행을 같이 한 영윤씨와 윤주씨를 만나러 시내로 나간다.

카메라를 털리고 난 뒤로 트라우마가 생겨 트롤리 버스를 타면 항상 의심의 눈초리로 카메라를 챙긴다.

간단히 밥을 먹으러 갔는데 쿠바에 있다 콜롬비아로 오니 모든 것이 신기하게 느껴진다.

식당도 깔끔하고 종업원들도 빠르게 움직인다.

막상 쿠바에 가기 전에는 남미 사람들이 느리다 생각했었는데 쿠바에 갔다오니 남미가 얼마나 빠른지 알 수 있었다.

밥을 먹었으니 간단히 디저트를 먹고 헤어진다.

한국과 비교하면 정말 싼 가격에 괜찮은 디저트를 먹을 수 있다.

하늘 한번 아름답다.

확실히 쿠바의 하늘보다 시원한 느낌이 드는데 기분탓인지 모르겠다.

이제 보고타 시내로 다시 나올 일이 없을거라 생각하니 괜히 기분이 묘해진다.

하늘이 열리는 것처럼 보여 사진을 찍어봤다.

하늘 사진을 너무 많이 올리는 것 같은데 내 여행기를 보는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다.

그래도 난 하늘이 좋으니 계속 보고 찍어야지.

숙소로 돌아와 화장실에 가니 안내문이 붙어있다.

대충 눈치로 해석해보니 뜨거운 물이 안 나오니 샤워는 1층가서 하라는 뜻이다.

영어를 공부할 때는 하나도 재미없었는데 하나하나씩 배워가는 스페인어는 재미있다.

취미로 스페인어를 배워보고 싶은 생각이 드는데 영어도 못 하면서 스페인어까지 하려하다니 욕심도 많은 것 같다.

오랜만에 남미에 왔다고 방심을 했다.

마트에서 가장 싼 물을 골랐는데 Con gas(탄산수)였다.

탄산수는 느낌이 이상해 안 마시는데 내가 실수한 것이니 어쩔 수 없이 다 먹어야한다.

저녁을 먹으러 밖으로 나왔는데 일요일이라 모든 식당이 문을 닫았다.

문을 연 식당은 맥도날드밖에 없는데 지금까지 가지 않은 맥도날드에 들어가고 싶지 않았다.

배가 고파 죽을 것 같았다면 맥도날드 햄버거를 먹었겠지만 그 정도는 아니니 그냥 마트에서 아무거나 사 먹기로 했다.

그런데 내가 나오면서 확인했을 때는 열었던 마트가 문을 닫았다.

일요일에는 마트도 빨리 닫는다고 한다.

한 끼를 안 먹는다고 죽는 것도 아니니 그냥 숙소로 돌아가 맑은 정신으로 여행기를 쓰다 잠들었다.

보고타에 있으면서 이 아침만 10끼를 먹는 것 같다.

빵만으로는 배가 부르지 않기에 이른 점심을 먹으러 나왔다.

7,000페소(한화 3,500원)짜리 오늘의 메뉴를 시키니 스프와 음료까지 준다.

날이 맑아 거리 구경을 하러 나섰는데 최루탄 냄새가 나고 학생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쿠바에 들어가기 전부터 하던 시위가 아직도 계속되고 있었다.

자세한 정치적 상황은 모르기에 어느 쪽의 편을 들어줄 순 없지만 학생들을 향해 최루탄을 쏘는 장면은 씁쓸했다.

보고타에서 할 일이 없을 줄 알았는데 의외로 자주 밖에 나가게 된다.

전에 만났던 안나를 다시 만나러 우사켄 지역으로 버스를 타고 간다.

뭘 먹고 싶냐고 물어보길래 제대로 된 채식요리를 먹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난 샐러드 바 같은 곳을 생각했는데 햄버거 집으로 데려갔다.

사진은 볼품 없어 보이지만 버섯으로 만든 패티가 정말 맛있었다.

식후엔 콜롬비아 커피를 마셔줘야한다.

콜롬비아를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마시는 후안 발데스 커피라고 하니 한국에 있는 체인점에서 마시면 된다고 한다.

나중에 한국어를 배우러 서울에 오면 같이 후안 발데스에 가기로 하고 헤어졌다.

남아있는 페소가 조금 더 있어 택시를 타고 돌아가도 됐지만 괜히 오기를 부려 버스 번호도 모르면서 촉이 오는 버스를 잡아탔다.

큰 도로를 타고 쭉 가면 숙소가 나오는데 갑자기 다른 도로로 빠지길래 황급히 내려 택시를 잡아탔다.

오기를 부리면 안 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오기를 부리는 것을 보니 아직 철이 덜 들었나보다.

보고타에서 마지막 아침을 먹는다.

그 동안 매일 똑같은 아침을 보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내 카메라는 소중하니 이번에도 택시를 타고 공항으로 간다.

공항에 도착하니 촬영을 하고 있어 잠시 구경했는데 배우들이 안 보인다.

공항에 일찍 오면 가장 먼저 찾는 것은 콘센트이다.

콘센트만 있다면 공항 대기는 아무 일도 아니다.

이번에 이용한 항공사는 미국의 Spirit 항공이다.

타기 전부터 미국의 저가항공이 심하다 심하다 이야기는 들었지만 이 정도일줄은 몰랐다.

어떤 자세를 취해도 다리가 편하지 않아 고생했다.

미국인들이 어떻게 이런 좌석에 앉을지 궁금해졌는데 아마 내가 미국인들보다 살이 많이 쪘나보다.

아직도 비행기를 탈 때마다 설레고 창가에 앉는 게 좋다.

쿠바에서 사온 과자 중 하나를 콜롬비아에서 안 먹고 이제야 먹는다.

미국행 비행기에서 쿠바의 과자를 먹는다고 쫓아내진 않겠지.

걱정했던 미국 입국 심사는 어이가 없을 정도로 쉽게 끝이 났다.

어디서 왔냐고 묻길래 콜롬비아 여행하고 뉴욕으로 간다고 하니 잘 여행하라며 여권의 다른 면은 살펴보지도 않고 앞쪽에 있는 빈 칸에 도장을 찍어주고 끝이다.

입국심사를 받기 위해 2시간 동안 줄을 서 있던게 아쉬울 정도로 쉽게 통과됐다.

만약 쿠바여행을 포기하고 콜롬비아로 일찍 돌아가 여권을 재발급 받았다면 두고두고 후회했을 것 같다.


원래 마이애미에서 환승시간이 1시간 밖에 안돼 걱정했었는데 비행기가 연착됐다.

2시간 정도 연착이 됐고 비행기에 올랐는데 사람들이 비행기에 다 타고 나서도 이륙할 생각을 안 한다.

현재 뉴욕의 기상상태가 너무 안 좋아 이륙허가가 안 뜬다고 해 계속 기다리니 몇 시간 뒤에 이륙을 했다.

다들 피곤했는지 뉴욕에 도착하자마자 박수를 치며 환호한다.

웰컴 투 뉴욕.

드디어 뉴욕에 왔다.

저렴한 나라만 다니던 내가 물가가 비싸기로 유명한 뉴욕에 왔다.

앞으로 펼쳐질 저만의 뉴욕 이야기를 기대해주세요.




<콜롬비아 여행 경비>

여행일 4일 - 지출액 20만 페소 (약 10만원)

주로 숙소에서 뒹굴거리고 약속이 있을 때만 밖에 나가 지출이 별로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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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우연 찮게 들어왔는데..무심한듯 시크한 말투와 사진이지만 왠지 끝까지보게하는 마성의 여행기네요~더욱 젊은 날에 여행의 묘미를 알지못하고 이제 40이 되어가지만 일년에한번 꾸역꾸역 혹 (아이들,신랑 ㅋㅋ)달고 나가는 저에게는 ..자유로운 총각여행자님이 부러울따름!!!!^^건강하게 여행하세요~

    • 마성의 여행기라 하시니 기분 좋네요. ㅎㅎ
      혹(?)들을 달고 다니셔야 되니 힘들겠지만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한다는 건 정말 부럽네요.
      건강히 여행 마칠테니 자주 들러주세요.

  3. 살사 춤 동영상 ㅜ 혼자만 간직하시겠다니.. 아쉽네용 ㅎㅎㅎ

    중간에 .. 남들은 쿠바에서 살빠진다는데,, 용민님만 살이 찐다고 ㅎㅎㅎㅎ
    여행 중에 살빠지는 날이 있긴할까요?? 한국에 오셔야 살 빠질듯 ㅎㅎ
    살찐다고 걱정하지 마시고, 많이 드셔서 든든하게 여행하시길!!!!

    참 하늘 사진은 언제나 잘 보고 있으니, 팍팍팍 많이 올려주세요! 그리고 미국 입성 축하드립니다 ~~

  4. 쿡이 아니고 쎄우쎄 입니다 ㅋ

  5. 언젠가 읽은 쿠바 여행 소개를 본후 푸 푸른 쿠바 하늘에 반했어요. 마음은 벌써 떠났는데, 현실은 용기가 부족하군요. 쿠바여행 다녀오신분들은 글도 이렇게툼투명하게 쓰시나요?

    • 저와 같은 분이 계시니 반갑네요.
      저도 쿠바에 대해서는 관심도 없다가 하늘 때문에 갔거든요. ㅎㅎ
      여행은 떠나기 전에는 두렵지만 떠나고 나서는 설레임과 즐거움이 가득하니 용기를 내보세요.
      푸른 하늘이 애니님을 기다리고 있답니다.

  6. 마음 졸이며 입국대에서 기다리는 심정 잘알지요
    어떤 질문을 받게될까...?
    뭐라고 짧으면서 똑소리 나게 한방에 보내는 대답을 할까 ?
    어떤 단어가 적절할까? 등등. 머리 쥐나게 생각해두지만
    대부분..... 우습게 끝나고 말지요 ㅎ ㅎ
    여행의 재미 아니겠어요??

    쿠바에서 20일인데...몇개 도시를 둘러본거에요?
    쿠바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무엇인가요?
    20일에 60만원이면 훌륭합니다 ^^

    자~~ 뉴욕에 도착하셨으니
    맨하탄으로 달려가세요 ㅎㅎ
    멋진 뮤지컬도 한번은 꼭 보시구요
    줄 잘서면 싼티켓도 있습니다
    다만 맨꼭대기 층에 앉게 될거에요
    그러나 뭐 상관있나요?!
    재미나게 보면 됩니다

    다음주 금요일 기대합니다

    • 쿠바 입국 도장으로 뭐라 한다면 제대로 진상을 피워보려 했는데 너무 쉽게 보내주더라구요.
      쿠바에서 20일 있으면서 4도시 밖에 안 돌아다녔네요.
      너무 더워 아바나에만 거의 10일은 있었어요.

      다음주부터 진행되는 맨해튼 이야기가 재밌어야할텐데 걱정이네요. ㅎㅎ

  7. 글을 읽으며 느끼는 느낌 탓인지 보고타의 하늘이 왠지 쿠바의 하늘보다 자유롭게 느껴지네요ㅎ 매일 똑같은 아침에 물리지 않게 틈틈히 다른 먹거리 사진도 감사해요ㅎ 쿠바에서 콜롬비아로, 또 다시 미국으로~ 남미와는 완전 다른 여행기가 펼쳐질 걸로 기대됩니다^^ 앞으로의 여행도 기대할게요!!

    • 10일 동안 똑같은 아침을 보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많은 분들이 미국 여행기를 기대하시니 재미 없을까봐 걱정됩니다.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8. 와우~~ 뉴욕!!!!

    입성하시는 군요 ㅋㅋㅋ 바로 뉴욕으로 가시나요~~ ㅋㅋ

    부럽부럽 저도 뉴욕여행 다시 가고 싶었는데 아.............뉴~~요요요옥

    혹시 시간과 자금의 여유가 되신다면... 뮤지컬 꼭 보세요

    레알알알 보러가고 싶었는데

    여행사 통해서 여행하면 하고싶은데로 움직이는데 돈이 배가 들더라구요 결국 포기했었는데 ㅋㅋ

    워싱턴 정말 좋앗는데 꼭 가보세욜~ 짱짱이에요 ㅋㅋㅋ

  9. 드디어 남미가 끝낫네요 치안도 걱정되지만 그래도 더 가고싶어졋어요ㅎ뉴욕도 기대합니다 이제 진정한 뉴요커가 되시겟네요ㅎ

  10. 어디든지 사람사는곳...
    위험할수도 아닐수도..
    너무 재밋는 여행기.
    우리아들이 가장 가고싶어허는 쿠바.
    사랄들이 참좋다 하더라구요...!!

    • 사람 사는 곳은 똑같더라구요.
      나쁜사람보다는 좋은 사람이 더 많구요.
      가족이 함께 쿠바로 떠나면 참 재미있겠는데요.
      한번 가 보시죠~

  11. 웰컴투뉴욕.
    뉴욕 구경 기대할게요. ^^

  12. 혼자 여행이지만 혼자가 아닌것이 역시 더 좋네요.^^ 좋은 인연들을 만드는 것도 재미있어보이네요~
    뉴욕~정말 기대되네요.^^

  13. 가난해서 사람을 속이려고 하는건지 사람을 속여서 가난해지는 건지.....여행하면서 많은 경험과 사색을 하고 그것을 내 생각과 행동에 적용 시키면서 산다면...그 여행은 정말 값어치 있는 시간이 될것 같네요. 용민님은 그렇게 하고 계신것 같아 괜히 제가 뿌듯하고 든든하네요.

    뉴욕 입성이네요. 개인적으로는 남미가 훨씬 매력적이지만 앞으로 미국 생활도 기대해 봅니다.

    • 너무 좋게 봐주시는 것 같아 부끄럽습니다.
      저도 자연을 좋아하는지라 뉴욕에 대해 걱정했는데 뉴욕만의 재미가 있더라구요.
      여행기도 재미있기를 바랄뿐입니다.

  14. 남미여행기끝인가요~뉴욕입성추카합니다
    건강챙기며~여행잘하세요! 뉴욕두소매치기들만아요~조심조심 화이팅임니다!

  15. 이제 좋은시절은 다 지나간건가요?
    물가 비싸기로 유명한 곳만 다녀야 하니 푸짐했던 먹거리가 궁색해지는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근데 또 생각해보니 미국은 먹거리는 싼거같다는 생각도 드네요
    어떤 먹거리가 나와줄지, 또 용민님은 미국에서 어디를 갈지 기대만발입니다.
    두근두근...

  16. 다른것보담 콜롬비아! 하면 하메스 로드리게스~~ 월드컵최다골의 주인공
    멋진 그 가 떠오른다는....ㅎㅎ
    무튼, 뉴욕 입성 축하하고요~~
    저렴하게 보내다 비싼 미국으로 가시면 물가실감을 제대로 하겠네요
    미국여행기 과연~~~ ^^

  17. 미국에 가셨군요~
    미국에서는 또 어떻게 지내실지, 어떤 여행기가 계속될지 궁금하네요~

  18. 멋진 경험을 하고 계시네요. ^^
    평생 망설이다 못갈거 같은 저한테 대리만족이랄까??
    그래서 오늘 처음 들어와봤지만 즐겨찾기에 추가하고 응원할께요.

    • 대리만족으로 시작하셨지만 용기내셔서 떠나는 날이 오실 거에요.
      그 전까지는 계속 응원해주시고 떠나실 수 있게 계속 멋진 풍경 보여드리겠습니다.
      화이팅!!

  19. ㅋㅋㅋ 워낙에 잘 (많이?) 먹고 여행하시니 다들 그 걱정을 젤 먼저 하시는군요
    오랫만이에요
    여긴 벌써 무더위마저 지나가고 곧 가을이 올것 같아요
    7월말부터 내내 비만 내리네요 한창 더울시기에..
    남미에서 살사 배울 기회가 있다니 부럽네요
    예전에 살사나 다른 라틴댄스가 배우고싶어 학원을 찾아갔더니 성인무도회장(?) 같은 곳이라 당황했던적이있어요 ㅋㅋ
    삼겹살에 소주...자장면.. ㅋㅋ 저도 좋아하는 음식들이네요
    돌아와서 전국일주는 한번 더 안하시나요? 대구오면 삼겹살에 소주 한잔 사드릴텐데 ^^
    암튼 미쿡여행도 기대할께요 이미 여행기 올라와 있으니 쭈욱 읽어야 겠어요 ^^;;

    • 안녕하세요.
      제가 뉴욕간다고 하니 다들 음식걱정을 해주시네요. ㅋㅋ
      제가 있는 곳도 비가 좀 왔으면 좋겠어요.
      너무 더워서 돌아다닐 엄두가 안 나네요.
      삼겹살에 소주를 먹기 위해서라도 대구를 가야하려나 봅니다. ㅎㅎ

  20. 포스팅 잘보았어요, 저도 이번에 LA 에서 스피릿 항공을이용하여 보고타 까지 가게되었는데,

    혹시 문의좀드려도 될까요?

    스프릿항공에는 저가항공이라 기내식이나 이런부분은 전혀없는거죠?
    물도 사먹어야된다 하는거 같더라구요.

    스피릿항공에 대해 좀알려주실수있나요?

    • 제가 일이 있어 이제야 댓글을 확인했네요.
      기내식은 물론 유료이고 물도 돈 내야하는 것 같았어요.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온라인 체크인인데 온라인으로 체크인을 안 하시고 카운터에 가면 10달런가 15달러 추가 요금을 내야하더라구요.
      또 궁금한 점 있으시면 연락주세요~

    • 제가 항공자체를 처음해보아서 그러는데, 웹페이지에서
      온라인 체크인을 할수있는건가요?
      E티켓은 출력해서 가거든요.,

    • e티켓 말고 스피릿항공 홈페이지에 보시면 웹체크인 항목이 있어요.
      아마 탑승 1주일 전부터 하루 전까지 가능할거에요.

  21. 오늘도 용민군 먹방사진과 멋진 풍경, 건물, 하늘 사진
    정말 잘 봤습니다.
    뉴욕여행기도 곧 복습하겠습니돠~ ㅎㅎㅎ

세계일주 배낭 여행기 - 089. 특별할 것 없는 아바나의 일상. (쿠바 - 아바나)

계속해서 매주 두 편씩 보여드리고 싶지만


제 능력이 부족해 이제 다시 한 편씩 올리겠습니다.


언젠가는 다시 두 편씩 찾아뵙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호아끼나 할머니네 까사가 편하긴 하지만 시설이 너무 열악해 이번에는 새로운 곳에 숙소를 잡았다.

이 곳도 간단한 아침을 제공하는데 영양을 생각했는지 바게트에 달걀과 양상추가 들어있다.

거리를 구경하다 왠지 흑백사진이 잘 어울릴 것 같은 기분에 한 장 찍어봤는데 마음에 든다.

모든 것이 오래되서 그런지 쿠바는 흑백사진이 잘 어울린다.

클럽에 가서 구경만 하는 것이 억울해서 살사를 배우기로 했다.

내가 쿠바에 도착할 때부터 지금까지 살사를 배우고 계신 나비 누나를 따라 학원으로 갔는데 왜 학원 이름이 까사 델 땅고일까.

춤에 대해 아는 것이 아무 것도 없기에 2시간 동안 기본 스텝만 배우는데 몸치라 그런지 어렵다.

내 몸이 내 뇌의 컨트롤을 거부하는 것 같다.


우노 도스 뜨레스, 쉬고, 신꼬 세이스 씨에떼.

8박자가 살사의 기본 박자인데 두 시간동안 이 소리를 들으니 머릿 속에서 8박자가 계속 반복되는데 처음 춰보는 춤이라 재미있다.

처음에 쿠바에 왔을 때 먹었던 치킨까스가 먹고 싶은데 치킨까스는 없다고 한다.

어쩔 수 없이 돼지고기를 먹는다.

식당의 밥도 맛있지만 10모네다(한화 400원)에 파는 레몬에이드가 예술이다.

밥을 먹으면 항상 디저트를 먹어줘야한다.

빵또아처럼 생긴 아이스크림인데 이 것도 10모네다면 먹을 수 있다.

빵또아와 맛이 비슷한 것 같은데 빵또아를 안 먹은지 5년이 넘었더니 원래 빵또아 맛이 기억나지 않는다.

오비스포 거리로 나가니 알록달록한 색을 유지하기 위해 다시 페인트를 칠하고 있었다.

칠이 떨어져 나간 곳에 페인트를 칠해 깨끗하게 만들면 재미있을 것 같다.

생각해보니 나도 군대에서 페인트를 몇 번 칠해봤는데 재미는 없었다.

말레꼰 쪽으로 구경을 가는데 연기가 나길래 불이 난 줄 알고 놀라서 자세히 살펴보니 유전이었다.

아바나의 말레꼰에는 여행자들을 위한 기념품 시장이 있다.

엄청 큰 규모의 시장에서 수 많은 그림들과 기념품들을 팔고 있었지만 여행이 많이 남은 나에겐 그림의 떡일 뿐이었다.

살짝 마음에 드는 그림이 하나 있었지만 참았다.

마음에 쏙 드는 그림을 발견한다면 한국에 돌아갈 때까지 들고 다닐 생각도 있지만 그 정도로 마음에 드는 그림은 아직 못 만났다.

쿠바의 대표적인 콜라는 뚜 콜라라고 말했었는데 맛은 예전에 한국에서 팔던 815 콜라와 비슷하다.

비루한 미각으로 표현을 해보자면 탄산이 조금 약하고 단맛이 강하다.

여행자들이 다니는 거리는 깨끗하고 페인트 칠도 잘 되어있지만 조금만 벗어나면 이런 분위기의 골목이 나온다.

이렇게 거리 하나만 벗어나도 달라지는 대조적인 모습이 쿠바의 현실이라고 표현해도 좋을 것 같다.

사회주의지만 누군가는 힘겹게 살아가고 누군가는 호의호식을 하며 살아간다.

북한은 이 것보다 더 심할 것 같은데 사람의 욕심이 있는한 똑같이 배분하는 세상을 만들기란 불가능할 것 같다.

다시 치킨까스를 시켜봤지만 오늘도 없다고 한다.

결국 돈까스를 시켜먹었는데 맛있었지만 난 치느님을 만나고 싶다.

돼지로는 채워지지 않는 배고픔이 있다.

쿠바에서 술 마시기는 정말 편하다.

3년산 럼이 5쿡(한화 5,000원)도 안 하니 0.5쿡(한화 500원)짜리 뚜 콜라 한 캔을 사서 타 마시면 된다.

숙소에서 잠을 자고 일어났는데 모기에 꽤 많이 물렸다.

살생은 안 좋은 것이지만 난 이기적인 인간이라는 동물이니 모기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창문을 다 닫고 방에 있던 모기들을 다 처치했다.

부디 극락왕생하기를 바란다.

어제는 첫 날이라고 양상추를 넣어줬나 보다.

오늘은 그냥 달걀후라이만 나왔지만 난 잘 먹는다.

아침을 먹고 바로 살사학원으로 간다.

다른 사람들은 엄청 잘 추는데 나만 몸치라 부끄럽다.


10시간 개인교습을 받는데 50쿡(한화 50,000원)을 낸다.

시간당 5쿡인 셈인데 이 가격에 살사 개인교습을 받을 수 있는 곳은 전 세계 어디에도 없을 것 같다.

괜찮은 샌드위치 가게를 발견했다.

한국의 샌드위치 가게라 불러도 될 정도로 깔끔하고 샌드위치의 질이 좋다.

가격도 1.5쿡밖에 안하는데 신념이 담겨있는 샌드위치를 먹을 수 있다.

새로 구한 숙소는 나름 고층이라 할 수 있는 9층에 있다.

높은 곳에 있어 아바나 전경이 한 눈에 다 들어온다.

바람도 잘 불어 빨래도 잘 마른다.

아파트 한 층을 통째로 빌려주는데 10쿡이다.

옆 방이 하나 더 있지만 사람이 잘 안 들어 온다고 한다.

아쉽게도 해가 창문이 있는 반대쪽으로 져서 아름다운 노을 사진은 못 찍는다.

샌드위치 가게 옆에 모네다 식당이 있길래 가봤는데 매번 가던 식당보다 더 맛있다.

맛도 맛이지만 음식이 깔끔하게 담겨져 나오니 기분이 좋아져 더 맛있게 느껴진다.

후식으로 요구르트를 주문해봤는데 신맛이 강했다.

설탕을 듬뿍 넣어서 잘 섞으니 인도의 라씨 맛이 난다.

자이뿌르의 라씨가 그리워진다.

저녁에는 어김없이 생맥주 한 잔을 마셔줘야 하루가 마무리된다.

아침을 먹으러 내려오니 오늘은 과일도 없다.

아줌마의 귀차니즘이 심해지는 것 같다.

오늘도 열심히 살사를 배우고 저번에 먹었던 아무 맛도 안 나는 밥을 먹으러 갔다.

이번에는 고기도 같이 먹었는데 고기가 조금 질기긴 했지만 먹을만 했다.

춤을 열심히 췄더니 볶음밥만으로는 배가 안 차 2모네다(한화 80원)짜리 피자 한 조각을 더 먹는다.

2모네다라 별로 기대하지 않았는데 꽤 맛있었다.

내 맛있다의 기준은 어디까지 내려갈 수 있는 것인지 궁금해진다.

내가 묵고 있는 숙소는 9층이라고 말했었다.

전망도 좋고 바람도 잘 부는 9층인데 엘리베이터가 없다.

그래서 처음에는 다른 집을 알아봤었는데 마음에 드는 집이 없어 들어가고 보니 운동한다는 생각으로 다니면 올라갈만 하다.

한창 엘리베이터를 설치하고 있었는데 내가 나올 때까지는 설치가 끝나지 않았었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낮에 올라가는 것은 괜찮았는데 밤에 술을 마시고 12시가 넘어서 올라갈 때는 조금 무서웠다.

야구의 나라, 쿠바이기에 아이들이 곳곳에서 야구를 하고 있다.

쿠바 출신으로 가장 유명한 선수는 류현진 선수가 있는 LA 다저스의 외야수 푸이그인데 가끔씩 정신줄을 놓은 플레이를 한다.

나중에 미국에 가면 류현진 선수도 보고 싶긴하지만 고슴도치도 제 새끼는 이쁘다고 윤석민 선수를 더 보고 싶다.

하늘은 파랗기만 하면 구름이 있건 없건 언제나 아름답다.

그래도 난 구름이 조금이라도 껴 있는 하늘이 더 좋다.

어제 찾아낸 식당이 마음에 들어 또 갔다.

보기 좋은 떡이 맛도 좋다고 이 식당이 확실히 더 맛있다.

건강을 위해 라씨를 먹는다고 말하려 했는데 생각해보니 설탕을 듬뿍 넣었다.

단맛을 위해 라씨를 먹는다.

식당 앞에 앉아있는 형아와 강아지가 멋있길래 사진을 한 장 찍어도 되냐고 물어보니 포즈를 취해준다.

메뉴를 벽에 붙여 놓았는데 그림들이 귀엽다.

오비스포 거리에는 무서운 그림이 하나 있다.

해가지고 불이 들어오면 창문에 이런 형상이 나오는데 처음 봤을 때는 깜짝 놀랐었는데 몇 번 보니 기발하다.

쿠바의 초콜렛이 사랑스러워 카카오 산지인 남쪽의 바라코아로 가보려고 했는데 더워서 포기했다.

그냥 아바나에서 초콜렛을 즐기는 것으로 만족해야겠다.

호텔들이 위치한 골목이라 그런지 야경도 예쁘게 나온다.

바라데로의 호텔에서 묵은지 며칠 안 됐지만 한 여름 날의 꿈처럼 느껴진다.

지금 쓰고 있는 RX100m2는 다 좋지만 태생이 똑딱이라 야경의 빛 갈라짐이 DSLR을 따라오진 못 한다.

그래도 똑딱이가 이 정도 사진을 내주는 것이 대견스럽다.

오늘은 호텔 바에 가서 모히토를 마셔보기로 했다.

호텔 바여도 칵테일 한 잔에 3쿡정도면 마실 수 있다.

하지만 여기에도 내가 원하는 진짜 모히토는 존재하지 않았다.

웬만한 쿠바의 바에는 악단이 있다.

음악을 들으며 즐거웠다면 알아서 팁을 주는 것이 맞을텐데 쿠바는 팁을 강요한다.

우리 앞 테이블에 있던 아저씨들에게도 팁을 강요해서 10쿡 정도를 받아냈는데 같은 테이블의 다른 아저씨에게도 팁을 달라고 한다.

이미 자기 친구가 주지않았냐고 말하지만 계속 팁을 달라해 결국 또 팁을 받아낸다.

아무리 즐겁더라도 쿠바는 쿠바인가 보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멋진 경찰아저씨를 만났다.

남미의 군인이나 경찰들을 보면 멋있는데 내가 군복을 입었을 때는 왜 저런 모습이 안 나왔었는지 궁금했는데 거울을 보니 바로 알 것 같다.



제 여행기가 재미있으셨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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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난.... 여행지의 사람들이 같이 보여지는 사진이 좋답니다
    엘레베타 사진 밑에 동네야구하는 사진같은 ...^^
    생동감도 있고 현지분위기도 느낄수 있고 ....
    흑백사진 좋습니다. 특히 구도가 ...

    만약~~ 카메라를 바꿔야 할 상황이 생긴다면
    후지 의 X-A1 (xc16-50번들) 을 한번 테스트 해보세요
    가성비 짱입니다 색감도 ㅎㄷ ㄷ 하구요(제 기준으로 ..)
    SLR클럽 의 후지 forum에서 user들의 사진 볼수있습니다

    모기에게 헌혈 강요 당하지 말고
    모기퇴치 무료 앱 다운받으세요
    효과가 좋다고들 합니다^^

    • 예전에는 사진에 사람이 들어가는 것이 싫었는데 요즘에는 사람이 들어가야 마음에 드는 구도가 나올 때가 많더라구요.
      뭔가 조금씩 변하고 있나봅니다.

      앞으로 카메라를 바꿀 일이 안 생겼으면 좋겠는데 후지도 한번 만져보고 싶네요.
      모기퇴치 앱 다운 받아보겠습니다~

  3. 여행을 하면서 무엇을 배운다는 게 참 쉽지 않은데, DJL 님께서는 참 대단하신 거 같아요.
    인도에서는 요가를 배우시고, 쿠바에서는 살사를ㅎㅎㅎㅎㅎ
    쿠바 여행기를 보면서 느끼는 것이지만, 쿠바는 참 물가 싸고 매력적인 나라네요.
    알바니아에서 500원짜리 피자를 보면서 참 싸고 좋다고 생각했는데, 쿠바에는 80원이라니ㅠㅠ

    • 저도 뭔가를 도전하는 게 무서운 겁쟁이라 살사를 배우는게 두려웠는데 재미있더라구요.
      아마 여행기간이 길어서 걱정없이 배워볼 수 있는 것 같아요.
      그래도 알바니아 피자의 질이 쿠바 피자보다 좋았을테니 상심마세요. ㅎㅎ

  4. 쿠바에 갈 일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초콜릿 음료 꼭 마셔보고싶네요~

  5. 우와 진짜 세계일주 배낭기를 실시간으로 보겠네요.
    쿠바쿠바
    말로만 듣던 그 쿠바 멋지네요.
    자주 찾아뵐께요^^

  6. 뒤늦게 알고 단기간에 처음부터 끝까지 정주행 했습니다 도전하고 즐기는 인생이 참으로 부럽기도 하고..부디 돌아오는 날 까지
    별 탈 없이 안전하고 뜻깊은 여행이 되기를 바랍니다^^(봉화산,중랑천이 나오는데 아마도 같은 동네 인거 같네요 ㅎㅎ)

  7. 히히 들어왔더니 딱 업데이트가 되어있어서 좋았습니다^^..

    아 정말 밤에 보면 무섭겠지만.. 기발한 아이디어인거 같네요 ㅎㅎ

    정말 볼때마다 맛있는 먹거리들 무진장 땡깁니다.. ㅎㅎㅎ 맛있는거 많이 드시고 오세요~

  8. 자네의 살사춤을 한번 보고 싶구먼~~~ㅎ
    대단한 열정이야~~~~~

    물가 싸고 볼거리 많고..하늘 좋고..
    치안은 안전하겠지? 사회주의 국가가 되레 안전한 것 같으니...

  9. 피자가격80원~대박!담여행나라는어디인가요~미쿡인가요~ㅋ 야간배경사진최고!
    건강하고유익한여행~하세요!

  10. 아침부터 배고파지네요.
    꾸바...
    하바나 시내 말고 근교에 가볼만한 곳은 없던가요?
    바게트를 보니 라오스 바게트샌드위치가 생각나네요.
    바게트빵이나 사러 갈까...
    장마라는데 비가 별로 안와요.

    • 아바나 근교에도 갈만한 곳이 몇군데 더 있지만 별로 흥미도 없고 날이 너무 더워 그냥 살사나 배우면서 쉬었어요.
      한국은 정말 덥다던데 비라도 내려서 시원했으면 좋겠네요.

  11. 드뎌 춤을 배위는군요
    춤바람이 무섭다는데...
    먹고 추고 마시고의 일상... 이거 배짱이의 일상아닙니까? 완전 부러운데요
    장기여행을 하면 찬찬히 볼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기념할 만한 무엇인가를 가지고 다니기에 어려운점은 아쉽네요
    몇개 사모으고 중간중간에 우편으로 배송하는 방법이 있지 않을까요?
    물론 비용은 비싸겠지만 평생 남겨두고 보며 추억을 하기위함이라면 투자할만한 가치가 있어보이는데....

    • 한국에 돌아가면 개미처럼 살아야하니 배짱이의 삶을 즐기도록 하겠습니다. ㅎㅎ
      기념품을 중간에 택배로 보내는 방법도 있긴 하지만 비용도 비용이고 아직 마음에 드는 것이 없더라구요.
      그래도 저에겐 사진과 여행기가 있으니 괜찮습니다.

  12. 9층 숙소에 엘리베이터가 없다니
    반전이네요ㅎㅎ 나부끼는 빨래와 갖가지 먹을거리, 아름다운 하늘과 마무리로 멋진 경찰아저씨까진 참 좋은데 아직 맘에 쏙 드는 모히토를 못 만난 점이 아쉽네요. 이제 정주행 마치고 매주 올라오는 여행기를 기다려얄 것 같습니다^^ 공감버튼과 댓글을 약속드리며 계속해서 즐겁고 건강한 여행 이어가시길!!

    • 숙소에 엘리베이터가 없다는 것만 빼면 좋더라구요.
      물론 그게 가장 큰 단점이긴 하지만요. ㅎㅎ
      마음에 드는 모히토는 한국에 가야 있을 것 같아요.
      약속하신대로 계속해서 댓글 부탁드립니다!!

  13. 쿠바 역시 매력적인 도시이군요.
    하긴 여행자 입장에서 세상 어디 매력적이지 않는곳이 있겠습니까만.
    용민님의 블로그엔 현지 음식들이 상세하게~ 나와 있어서 더 리얼하고 잼있습니다.

    여행이 끝나는 날까지 조심,조심하시고 건강하시길 기원합니다.

    • 다른 음식들은 한국에서도 먹을 수 있으니 현지 음식 위주로 먹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물론 현지음식이 더 싸니 그런 점도 있지만요.
      응원 감사합니다.

  14. 우리 쿠바 가기전에 용민씨 글 올라왔으면 얼마나 좋아~아니...내가 물어볼걸....정말 잘먹고 다니네...우린 못찾아서 못먹고 그래서 이제 너무 말라버렸어요...그래도 일주일 후면 한국 간당!!

    • 가시기 전에 연락하신다고 했는데 연락이 없으시길래 안 가신줄 알았어요.
      그래도 이제 한국에 가시니 영양보충은 한국에서 하시면 되겠네요.
      삼겹살, 소주, 짜장면.... ㅠㅠ

  15. 점심시간이 다되서 그런지 ,, 오늘 음식사진들 보면서 유난히 침을 더 삼킨듯 ㅎㅎㅎ

    다음번에 올라오는 여행기에는..
    살사 춤을 추시는 용민님 동영상을 볼수 있는건가요?ㅎㅎㅎ

    • 동영상이 있기는 한데...
      아무리 봐도 올릴 정도가 아니라 소장하려고 합니다.
      모든 것을 보여드려야 하는데 이건 정말 아닌 것 같아요. ㅠㅠ

  16. 멋진말로 응원하고싶지만...^^
    여행하시는동안 늘 건강하시길
    팬이에요♥

  17. 담백하지만 은근 재미있는 여행포스트-
    우연히 알게된 여기~ 자주 방문할듯 하네요
    안전하게 그리고 혼자라 더 많은걸 보고 경험하는 여행되시길요~~
    그리고 춤은 아 정말 저도 배워보고 싶네요^^;

    • 댓글에서 여행기가 재미있다고 해주실 때마다 좋아서 웃음이 납니다.
      춤은 배워보니 왜 춤바람이 나는지 알겠더라구요.
      앞으로도 자주 들러주세요~

  18. 와우
    잘봤습니다.
    너무 자세하고 세밀한 ㅋㅋ

  19. 근데 포스팅 읽다보니 궁금한게 있네요ㅋ 서울태생인데 왜 기아 윤석민 선수가 더 보고싶은거죵?ㅎㅎ제가 광주사람이라서 물어보게 되네요^^

    • 부모님 두 분이 모두 전라도 분이셔서 전 태어날 때부터 기아팬으로 확정되서 태어났습니다. ㅎㅎㅎ
      덕분에 제 마음의 고향은 항상 전라도구요. ㅎㅎ

  20. 쿠바의 뒷 모습도, 흑백사진도 모두 쿠바다운 모습이네요.
    옮겨간 숙소의 전망이 너무 좋아서 9층 정도는 가뿐히
    날아 올라간거 맞죠? (라고 믿고 싶어요 ㅎㅎㅎ)
    살사 동영상이 대체 어느 정도길래 못 올리는건가요?
    여긴 왠만하면 용민군 팬들이라 다들 이해하고 넘어갈텐데요.
    얼굴을 원빈으로, 몸매를 김우빈으로...
    요렇게 CG작업해서 올리믄 안될라나?? ㅎㅎㅎ

  21. 틈틈이 여행기 보고 있어요.

    덕분에 간접여행 잘 하고 있수다.

세계일주 배낭 여행기 - 088. 쿠바에서 만난 캐리비안 베이. (쿠바 - 트리니다드, 바라데로)


오늘도 화창한 하늘이 우리를 반겨준다.

귀여운 새끼 고양이가 보여 가까기 다가갔는데 갑자기 사람들이 다가오자 겁을 먹은 것 같았다.

쿠바에서 가장 흔한 음식을 고르라면 고민없이 피자를 고를 수 있을 것 같다.

가장 비싼 피자를 시켰더니 토핑이 듬뿍 들어가있고 맛도 지금까지 먹어본 피자 중에 가장 맛있었다.

밥을 먹었으니 디저트를 먹을 차례다.

아바나에 있는 코펠리아는 사람이 너무 많아 포기했는데 트리니다드의 코펠리아는 한산하다.

두가지 맛을 시키니 쿠키도 준다.

아이스크림은 싸고 맛있었는데 쿠키는 맛도 없고 눅눅했다.

값도 싸기에 한 스쿱을 더 시켰더니 개밥그릇에 담아준다.

여기는 쿠바이니 피식 웃고 맛있게 잘 먹는다.

행복한 포만감을 안고 길을 걷는데 사람들이 맥주를 마시고 있다.

맥주를 보고도 그냥 지나치는 것은 맥주님에 대한 예의가 아니니 한 잔 마신다.

맥주는 술이 아니니 낮술이라 부를 수도 없다.

트리니다드는 스페인어로 기독교의 삼위일체를 뜻하는 단어라고 한다.

스페인은 1514년에 쿠바의 식민지 체제를 구축했는데 올해로 500년 째가 됐다.

우리나라에서 한일 강제합병을 기념하는 날을 가진다면 나부터 용납을 못할텐데 쿠바는 500주년이라고 여러 곳에 표시를 해놨다.

우리나라가 일본의 식민지배를 대하는 것과 남미 국가들이 스페인을 대하는 태도는 달라도 너무 다르다.

시간이 오래 지나서 그런지, 첫 단추를 잘못 끼워서 그런지, 문화적 차이인지 잘 모르겠다.

날이 덥다보니 창틀에 기대 앉아있는 쿠바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나도 한번 따라해봤는데 꽤 시원하고 편하다.

저녁을 먹으러 가는데 노을이 아름다웠다.

길과 노을을 같이 살려보고 싶었는데 역시나 내 실력으로는 무리였다.

실력이 없으면 후보정이라도 잘 해야할텐데 후보정도 못 하니 방법이 없다.

트리니다드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5쿡(5,000원)짜리 랍스터 요리다.

트리니다드에 있다는 이야기만 들었지 정확한 주소를 아는 사람이 없어서 물어물어 겨우 찾아갔다.

인터넷이 안 되니 쿠바에 들어오는 순간 모든 정보는 사람을 통해 얻을 수 밖에 없다.


이번에 랍스터를 먹은 가장 큰 이유는 내 몸의 면역력을 다시 한 번 시험해보기 위해서다.

저번 이야기에서 나왔듯이 26년간 없던 갑각류 알레르기가 생긴 것인지 확인하기 위해서는 병원을 가던가 다시 먹어보는 수 밖에 없었다.

참 무식한 방법인 것은 나도 알지만 병원에 가는 대신 갑각류를 다시 먹어보기로 했고 결과는 멀쩡했다.

그럼 저번에 일어난 반응은 도대체 무엇 때문이었을지 궁금해진다.


랍스터의 맛은 그냥 랍스터의 맛이었다.

저번에 아바나에서 먹은 랍스터가 더 부드럽고 맛있었다.

다른 사람들은 동굴 클럽을 간다길래 난 집에서 쉰다고 했다.

쿠바에 들어오며 세운 목표가 여행기를 10개 이상 쓰고 나가기였는데 빈둥대다 보니 쓴 것이 거의 없어 하나라도 써야한다.

지영씨가 새로 합류했기에 여자들은 트리플 룸을 써야해 숙소를 옮겼는데 이 숙소는 아침도 준다.

그런데 아침에 버터가 나온다.

쿠바에 들어온 뒤로 처음 버터를 봤는데 버터의 맛이 이렇게 맛있는 줄 몰랐었다.

역시 있을 때는 소중함을 모른다.

숙소가 깔끔하고 아침도 맛있고 다 좋은데 화장실에 변기 커버가 없다.

남자라서 큰 일을 치룰 때만 앉아 다행이었다.

이제 다시 떠날 때가 됐다.

날도 덥고 남쪽으로 가도 딱히 더 볼 것이 없을 것 같아 북쪽의 바라데로로 가기로 했다.

얼굴이 많이 못 나게 나왔지만 사진의 주체는 올드카니 자동차에 주목해주세요.

차를 타고 달리다 휴게소에 들렀는데 술을 팔고 있었다.

술은 좋은 것이지만 음주운전은 안 된다.

차가 외관은 멀쩡했는데 달리다보니 기름이 새기 시작한다.

우선 내가 가지고 있던 반창고로 감고 달리다가 목적지에서 20km 정도 남은 곳에서 다른 차로 갈아탔다.

갈아타고 보니 이게 바로 진정한 의미의 올드카다.

기사아저씨가 문에 힘을 주면 문이 열릴수도 있으니 조심하라고 주의를 주신다.

택시를 타고 호텔에 도착하니 체크인을 하기도 전에 칵테일 한 잔을 준다.

이런 서비스 정말 좋다.

체크 인을 하니 손에 팔찌를 채워준다.

이 팔찌는 만능의 팔찌로 호텔 안의 모든 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밥과 술이 호텔 요금에 다 포함되어 있는 올 인클루시브 호텔이라 팔찌만 차고 있으면 모든 것이 공짜다.

여행을 하면서 호텔방에 내 돈을 내고 들어갈 줄은 상상도 안 했었다.

하지만 바라데로에서는 캐리비안 베이에 위치한 올 인클루시브 호텔이 단돈 50쿡(한화 50,000원)이라길래 지친 내 몸을 위해 찾아갔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우선 점심을 먹어야한다.

메인 요리가 훈제 돼지고기였는데 정말 맛있었다.

본전을 제대로 뽑아서 나가주마.

밥을 먹었으니 이제 캐리비안 베이를 보러 갈 시간이다.

호텔 뒷편에 프라이빗 비치가 있어 수영복을 입고 뒷 문으로 나오기만 하면 카리브 해가 보인다.

바라데로는 쿠바에서 가장 아름다운 바닷가라 수십개의 호텔들이 있는 완벽한 휴양도시다.

특히 캐나다에서 휴양을 많이 와 직항편도 있다고 한다.

휴양지를 혼자 오다니 외롭지만 나에겐 오랜 벗인 술이 있다.

해변에도 바가 있어 언제든지 칵테일을 마실 수 있으니 외롭지 않다.

본인 확인 같은 것도 필요없이 그냥 주문만 하면 되니 여기가 지상낙원이다.

술을 마시다 바다에 한 번 들어가봤는데 파도가 너무 세 수영을 할 수 없었다.

파도가 세면 수영장으로 가면 된다.

오랜만에 제대로 수영을 하니 재미는 있는데 예전 체력하고 다르다.

늙어서 그런 것인지 살이 쪄서 그런지 모르겠다.

한국에 돌아가면 수영도 다시 배워봐야겠다.

수영을 하다 목이 마르면 바에 가면 된다.

수영장 옆에도 바가 있다.

내 눈길이 닿는 모든 곳에는 술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

물놀이를 했으니 다시 밥을 먹으러 간다.

뷔페에 가니 저녁 메인 요리는 생선 구이였는데 이 것도 맛있다.

하지만 이 요리는 우리의 에피타이저에 불과하다.

저녁 식사는 뷔페에서 먹을 수도 있지만 미리 예약한 레스토랑에서 먹을 수도 있다.

중식당이라 조명이 붉었지만 정말 맛있었다.

후식까지 제대로 나오는 레스토랑의 저녁식사까지 다 포함되어 있다니 50쿡이 정말 싸게 느껴진다.

물론 밥도 좋지만 술이 더 좋다.

밤이 되면 야외무대에서 성인들을 위한 퀴즈쇼가 열린다.

사회자가 능글능글하게 쇼를 재미있게 풀어 나간다.

아침도 뷔페다.

우유는 전지분유를 쓰는지 맛이 없었지만 다른 것들은 괜찮았다.

어제부터 먹고 마시고 놀기만 하는 것 같은데 진짜로 먹고 마시고 놀기만 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한 잔 더 마셔준다.

이게 진짜 캐리비안의 하늘이다.

어떻게 이런 색깔이 나올 수 있는 것일까.

오늘은 어제보다 더 아름다운 것 같다.

이번에도 딱히 할 말이 없다.

그냥 이 아름다움을 즐기라는 말밖에 할 말이 없다.

한국에 있는 캐리비안 베이에는 못 가봤는데 진짜 캐리비안 베이는 가봤다.

멕시코에 있는 칸쿤도 갔다온 지영씨에게 듣기로는 바라데로보다 칸쿤이 더 좋다는데 꼭 가봐야겠다.

물론 그 때는 혼자가 아니기를 바란다.

낚시를 하고 있는 아저씨들에게 낚싯대를 빌려 설정샷을 찍어본다.

노인과 바다처럼 청새치 한 마리를 낚았으면 대박이었을텐데 아쉽다.

아쉬우니 또 술을 마셔야한다.

혹시 모르시는 분이 계실까봐 다시 말하자면 전 알콜홀릭이 아니라 알콜러버입니다.

솔직히 이런 풍경이 눈 앞에 펼쳐져있는데 술을 안 마실 수는 없잖아요.

빈 속에 술마시면 안 되니 밥도 꼬박꼬박 챙겨 먹어야 한다.

오늘 점심은 메인 메뉴가 닭고기였는데 이것도 맛있다.

다 맛있다.

쿠바 배낭여행에서 50쿡이라는 돈은 나름 큰 액수인데 돈을 절약하기 위해 바라데로를 지나쳤다면 정말 아쉬웠을 것 같다.

이런 지상낙원을 지나치고 사진으로 접한다면 얼마나 아쉬웠을까.

참 잘했으니까 상으로 다이끼리 한 잔 더 마셔줘야겠다.

술이 술술 넘어가서 술이구나.

마지막 진 토닉을 마신다.

이로써 호텔에 있는 하루 동안 20잔의 칵테일을 마셨다.

내가 생각해도 기특하다.

볼록 튀어나온 배는 애교로 봐주세요.

이번 여행이 끝나기 전에 4성호텔을 다시 가볼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후회없이 제대로 즐겼다.

하루만 더 있고 싶지만 언젠가 갈 칸쿤을 기대하며 호텔을 나선다.

호텔의 서비스는 호텔을 떠날 때까지 계속된다.

시내로 나가는 셔틀버스가 무료로 운행 중이니 그냥 타고 가면 된다고 한다.

우선 버스를 알아보기 위해 버스터미널로 가봤는데 버스는 매진이라고 한다.

택시를 알아보는데 한 아저씨가 다가와 자기는 아바나에서 와 여기선 택시를 운영할 수 없다고 주(州) 경계지역까지 택시를 타고 오면 태울 수 있다고 한다.

다른 택시를 잡고 경계지역으로 가 옮겨타고 조금 달리자 밑에 숨겨놓은 택시 표시를 꺼내는데 그 모습이 웃겨 다 같이 웃음이 터졌다.

카리브 해야 잘 있으렴.

나중에 꼭 칸쿤으로 다시 찾아갈게.


이 다리는 쿠바에서 가장 높은 다리라고 한다.

튼튼하긴 하겠지만 쿠바의 기술력으로 지었다고 생각하니 조금 무섭다.

술에 취하지 않은 삶은 허구다라는 뜻이라는데 진짜 명언이다.

그런 의미에서 술을 마시고 싶지만 오늘은 많이 마셨으니 참아야겠다.

쿠바에도 유전이 있다고 한다.

하지만 미국의 제재가 심해 중국의 도움을 받고 있다고 한다.

개발도상국들을 여행하다보면 중국의 손길이 안 뻗친 곳이 없는데 우리는 중국에 대해 너무 안일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드디어 더럽고 냄새나지만 정겨운 아바나로 돌아왔다.

딱히 배가 고프지않아 인도의 달밧 맛이 나는 콩스프와 밥을 시켰는데 밥에서 이물질이 나와 밥 숟가락을 내려놨다.

아무리 내가 더러운 곳에서 거리낌 없이 음식을 잘 먹는다지만 먹고 있는 밥 속에서 이물질이 나와도 먹을 만큼 너그럽지는 못하다.

아무리 더러운 아바나라지만 여행자 거리인 오비스포는 깨끗하다.

아바나에 돌아왔으니 기념으로 초콜렛을 한 잔 마신다.

안 마셔본 사람은 그깟 초콜렛이 뭐냐고 물어보겠지만 정말 달콤하고 부드럽다.

아바나에서 가장 좋았던 것을 꼽으라면 초콜렛을 고를 수도 있을 것 같다.


제 여행기가 재미있으셨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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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갑각류 알레르기는 저도 있는데 날것으로 먹을때만 올라옵니다. 날것으로는 도전하지마세요.

  3. 대충 봐도 역시 캐러비안베이.
    국내 짝퉁 개러비안베이와는 비교할 수가 없겠지요.
    여긴 정말 부럽군요.
    이런 곳에서 낚시를 그냥 설정샷만 하시다니
    이건 캐러비안 베이에 대한 예의가 아닌 것 같은데요. ^^

  4. 정말 천국이네~
    하늘 좋고, 물 맑고.. 맘껏 맛있는 것 먹고 마실 수 있는 곳...

  5. 쿠바여행!!
    저의 새로운 목표
    고맙습니다~

  6. 오늘도 여행기 잘보고 갑니다~간간히 보이는 용민님얼굴도 많이 반가워요ㅎㅎ..^^

  7. ㅋㅋㄱㅋㄱㅋㅋㅋㅋㅋ알콜러버님이다^.^ㅋㅋㅋ그호텔진짜좋다와와

  8. 비밀댓글입니다

    • 저런 말을 생각할 수 있는 감수성은 정말 부러운데 물질이 부족해서 그런지 너무 돈에 집착하더라구요.
      물질과 정신이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적당한 균형이 필요한 것 같아요.

  9. 와,.... 5만원에 모든 것을 즐길 수 있는 곳 ㅋㅋ 심지어 아름답기 까지 하네요~~

    천국이네요 천국 ㅋㅋㅋㅋ 완전 가보고 싶어요 ㅋㅋㅋㅋ

    저 아는 언니도 칸쿤 신혼여행으로 다녀오셨는데 정말 좋았다고 하더라구요 ㅋㅋ 저도 칸쿤 여행할려고 하는데... 언젠간 ㅋㅋ

    캐리비안 너무 멋지네요 ㅋㅋㅋ

    급 부럽 ㅠ.ㅠ 찜통이 되가는 서울에서 사진을 보고 있자나 ㅠ.ㅠ 흙 ㅋㅋㅋ

    멋져욤~~~~~~

    이제 어디로 떠나시나용~~~

    • 저도 칸쿤은 꼭 갈거에요. 여름에 가면 고래도 볼 수 있다고 하더라구요.
      은지님도 칸쿤은 꼭 가보세요.

      어디로 가는지는 여행기를 통해 공개됩니다. ㅋㅋㅋ
      근데 저도 지금은 찜통에 있어 더워 죽을 것 같네요. ㅠㅠ

  10. 멋진 바다 & 멋진 하늘입니다 ㅠ
    저 모든걸 5만원에 이용할수 있다니.. 지상낙원이 따로 없을듯!!

    중간중간 사진에 나온 모습보면 정말 행복해 보여요 ^^

  11. 오랫만에 민용님이 정말 휴식을 취한 것 같아 제가 다 흐뭇하네요~~
    여행기 즐겨보시는 다른 분들도 같은 마음일 듯 해요 ㅎㅎ

    • 흑... 제 이름은 최용민입니다. ㅠㅠ
      논스톱과 하이킥을 찍은 최민용씨는 요새 TV에 안 나오더라구요.
      그래도 매번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

  12. ㅎㅎㅎ건강하지 친구야 복학해야지ㅋㅋㅋ

  13. 이번 편은 사진만 봐도 깨끗해지는 기분이예요~
    저도 요즘 마음이 싱숭생숭해서 자전거 여행이라도 다녀보려고 생각 중입니다.
    얼마 전에 자전거 타고 제가 사는 지역을 크게 돌았는데, 생각보다 기분이 좋더라구요~
    예전에 쓰신 자전거 여행기도 다시 한 번 읽어봐야겠습니다ㅋㅋ

    • 자전거 여행, 정말 재미있죠.
      요즘은 그럭저럭 괜찮지만 여행 초반에는 자전거 여행자를 보면 부럽고 부끄러웠었어요.
      다시 타보고 싶은데 손가락은 소중하니 참아야지요...

  14. 캐리비안 베이 꼭 가보고싶네요. 정~말 아름답네요.
    이런곳은 누군가와 함께해야되겠네요..^^
    하지만 늘 씩씩하고 건강해보이네요. 글도 무척 재미있어요^^ 다음편도 기대할게요~~

  15. 무척재미있게 잘 읽었어요.캐리비안베이 꼭 가보고 싶내요

  16. 재미져요 재미져 ㅎㅎ 진짜 캐리비안베이 저도 꼭 가보고 싶네요

  17. 어떻게 예매하신거에요? 50cuc에 사전 예약 가능 한 방법이 어떤거지 해서요~

    • 쿠바에 가시면 도시마다 여행사가 2~3군데씩 있는데 그 곳에서 비교하고 예약하시면 됩니다.
      같은 호텔도 가격이 도시와 여행사마다 다르니 꼼꼼히 비교하시고 성수기가 아니라면 프로모션을 많이 하고 있으니 적당한 가격의 호텔을 추천해달라고 하시면 알아봐주더라구요.
      그리고 한국에서 온라인으로 예약하시면 더 비쌀거에요.

  18. 글재주가 너무 뛰어나세요~~ㅎㅎ
    쿠바여행에 관심이 많아서 정독하고 있었는데 도움되는 정보가 아주 많네요!
    위에 어떤분이 같이 여행다녀보고 싶다셨는데.. 저도 같은 마음이.... ㅋㅋㅋ

    그나저나 쿠바초코렛 맛이 너무 궁금하네요
    그거 먹기 위해서라도 꼭 가봐야겠어요!

    • 칭찬 감사합니다.
      혹시 쿠바에 대해 궁금한 점이 생기신다면 언제든지 연락주세요~
      쿠바에 가서 초콜렛만 마시고 온다해도 50%는 성공하신겁니다. ㅎㅎ

  19. 아 쿠바 물가나 바다나...초콜릿 음료나..
    지상낙원이네요. 가봐야겠어요...마일리지 열심히모아가지고.

  20. 쿠바여행을 계획하고 있는데 정겨운 글이 제 여행욕구를 더욱 강하게 만들어주네요^^*

  21. 동물을 정말 싫어하... 는게 아니고 무서워하는데
    새끼 고양이는 정말 귀엽네요. ^^
    그나저나 저 난감한 화장실 변기를 어째요???
    커버없이 볼일을 어캐 본다죠?
    에메랄드빛을 띤 진짜 캐러비안베이에 뻑이 갑니다 뻑이 가요~~

세계일주 배낭 여행기 - 087. 진짜 쿠바의 하늘을 보여드릴게요. (쿠바 - 시엔푸에고스, 트리니다드)

시엔푸에고스의 까사는 아침은 주지 않는다고 해 가게를 찾아갔다.

몇 모네다만 내면 간단한 햄버거를 먹을 수 있으니 아침을 안 줘도 괜찮다.

하나만 먹으면 정 없으니 다른 종류로 하나 더 먹는다.

오늘은 하늘이 참 맑다.

한국의 가을 하늘보다 더 맑은 것 같다.

오늘은 시엔푸에고스에서 20분 정도 거리에 있는 해변가인 플라야 란초 루나(Playa Rancho Luna)로 놀러를 갔다.

플라야는 해변이라는 뜻이고 루나는 달이라는 뜻인데 란초를 잘 몰라 검색해보니 캠프라는 뜻이다.

플라야 란초 루나를 의역해보자면 달빛이 비추는 해변가의 캠프 정도 될 것 같다.

지도를 보면 시엔푸에고스는 바다가 육지로 들어온 만에 위치해있고 플라야 란초 루나는 카리브해 쪽에 위치해 있다.

그래서 그런지 시엔푸에고스에서 바라 본 바다보다 더 예쁘다.

드디어 말로만 듣던 캐리비안 베이에 발을 담궜다.

캐리비안 베이에 왔으니 수영을 해야할텐데 스노쿨링이 꽤 저렴하다.

1시간에 8쿡(한화 8,000원)정도 하길래 신청을 하고 바다로 나가 스노쿨링을 했다.

스노쿨링은 처음 해봤는데 처음에는 꽤 재미있었지만 1시간 내내 가이드를 쫓아다니려니 조금 지루했다.

높은 곳은 무섭지만 물은 안 무서우니 다음에는 좀 더 행동이 자유로운 곳에서 해봐야겠다.

배고파서 밥을 기다리고 있는데 도촬을 당했다.

원빈은 아니지만 울 어무이가 아들 얼굴 까먹을까봐 사진을 올린다.

바람 부는 야자수와 하늘이 정말 아름답다.

갖은 수식어를 붙일 어휘력도 안 되지만 이런 풍경을 보고 굳이 긴 말을 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그냥 눈으로 즐기세요.

열심히 물놀이를 했으니 밥을 먹는다.

생선요리를 시켰는데 역시나 맛있다.

20분 거리에 있는 해변가에 가 땅콩을 사올 사람을 정하기위해 가위바위보를 했는데 역시나 졌다.

땅콩을 사기 위해 1시간 동안 걸어갔다 오며 도박은 안 좋다는 것을 몸으로 배웠다.

가위바위보를 진 것도 서러운데 결국 땅콩을 너무 비싸게 팔아 사지 못 하고 그냥 돌아와 더 억울했다.

억울할 때는 맥주를 마셔줘야한다.

선베드에 누워 하늘을 보는데 구름이 껴도 멋있다.

이런 하늘을 본 것만으로도 쿠바에 오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시엔푸에고스로 돌아가는 버스가 언제 오냐고 물어보니 5분에 온다고 한다.

쿠바니까 10분은 늦을 거란 생각으로 기다리는데 정확한 시간에 버스가 와 엄청 당황했다.

하지만 어이없게도 버스는 손을 흔드는 우리를 무시하며 그냥 갈 길을 가버린다.


호텔 직원들에게 물어보니 자신들의 출퇴근 버스가 있는데 자리가 남으면 탈 수 있다고 해 겨우 시엔푸에고스로 돌아왔다.

비가 내려 숙소에서 쉬고 있는데 예전부터 하고 싶던 것이 떠올랐다.

한번쯤은 시원하게 내리는 비를 맞으며 머리를 감고 싶었었는데 오늘이 적기인 것 같아서 머리를 감았다.


원래는 원본 사진을 올리려했으나 여러분의 안구 건강을 위해 딱지를 붙였습니다.

같이 여행하시는 진화형님이 라면과 햇반을 푸셨다.

다른 장기여행자들은 이런 비상식량을 하나씩 들고다니는데 나만 빈 손으로 다니는 것 같다.

그래도 난 아직 돌도 씹어 먹을 수 있는 때이니 괜찮다.

시엔푸에고스의 모히토에 도전해보지만 결과는 역시나 별로였다.

진정한 모히토를 마실 그 날까지 계속해서 도전해야겠다.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배가 고파 핫도그를 하나 사먹는다.

핫도그를 보면 호주에서 소시지만 먹던 암흑기가 떠올라 잘 안 먹고 싶은데 배가 고프면 다 먹게된다.

오늘 하늘도 파랗다.

쿠바도 우기가 있는데 아직 우기가 시작하지 않아 참 다행이다.

쿠바에는 이런 올드카가 넘쳐난다.

자동차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올드카를 보기 위해 쿠바에 오기도 한다는데 난 자동차보다 지하철이 더 좋다.

자동차가 없는 뚜벅이족이라 이러는 것 맞다.

하늘과 건물이 잘 어울려 사진을 찍으려고 기다리는데 마침 새하얀 드레스를 입은 사람이 지나간다.

자동차가 없었다면 더 좋았겠지만 신호가 바뀔 것 같아 얼른 찍었다.

연출하지 않고 자기 마음에 드는 사진을 찍으려면 관찰력과 실력은 물론이고 운도 좋아야 한다는 것을 깨닫는다.

물론 구름도 움직이고 매번 다른 모습을 보여주지만 항상 아름다우니 하늘이나 열심히 찍어야겠다.

시엔푸에고스에 오니 날이 더워졌지만 하늘이 더 화창해져 견딜만 하다.

그래도 더운 것은 더운 것이니 피냐 콜라다를 한 잔 마셔줘야 한다.

꼬치구이도 같이 팔고 있길래 하나씩 먹었는데 정말 맛있다.

이 더운 날씨에 꼬치구이를 구워야하는 아저씨께 죄송했지만 숯불로 직접 구워 정말 맛있었다.

꼬치구이를 먹으며 하늘을 바라보는데 이 풍경도 예쁘다.

쿠바의 하늘이 사랑스러워 미칠 것 같다.

아침에 일어나 모자를 빨았었는데 덜 마른 채로 쓰고 나왔었다.

햇빛이 강해 꼬치구이 가게 옆에 걸어 놓았더니 금세 마른다.

쿠바 혁명을 이끌어 낸 체 게바라는 대단하지만 해도해도 너무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쿠바에는 체 게바라밖에 없다.

모든 관광상품이 체 게바라와 연관되어 있고 체제선전도 체 게바라를 이용한다.

만약 체 게바라와 헤밍웨이가 없었다면 뭘로 먹고 살았을지 궁금해질 정도로 체 게바라 천국이다.

날이 더우니 카페에 가서 커피 한 잔을 마신다.

다이끼리 커피를 시켰더니 조금 지저분하게 나오지만 쿠바니까 감사히 마신다.

쿠바에서 서비스를 바라는 사람은 인도에서 위생을 찾는 사람과 같다.

맛은 럼 맛이 나긴 하지만 너무 달아 이도저도 아닌 맛이었다.

사진과 같은 그림을 그릴 수 있다는 것은 정말 즐거울 것 같다.

더군다나 그 그림이 캔버스가 아닌 벽이라면 더 재미있을 것 같다.

이번에는 말을 타보기로 했다.

말은 사람을 태우기 위해 태어난 것이 아니라 초원을 뛰어놀라고 태어난 것일텐데 미안하다.

미안한 것을 알면서 타는 나는 정말 이기적이다.

에너지 음료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쿠바 에너지 음료의 맛이 궁금해 하나 사봤다.

맛은 다른 에너지 음료들과 비슷한데 티라노의 기운이 솟아나진 않는다.

마을 외곽에 있는 말레꼰을 보러갔는데 이 곳 풍경도 좋다.

덥다고 시엔푸에고스에 오지 않았다면 엄청 후회했었을 것 같다.

좋은 풍경에는 맥주가 빠질 수 없다.

지나친 음주는 몸에 해롭지만 적당한 알코올은 여행을 윤택하게 해준다.

숙소로 돌아갈 때는 걸어가기로 한 우리가 기특했는지 햇님이 선물로 빛내림을 주신다.

까사에서 먹는 저녁밥이 그렇게 맛있다길래 아침에 적당한 가격으로 주문했는데 진수성찬이 나왔다.

인도에서 먹었던 달밧 맛이 나는 콩 스프와 샐러드, 메인 요리로는 게살 요리가 나왔다.

거기다 전에 우리가 저녁을 해 먹을 때 음식을 조금 드렸더니 고맙다며 옥수수로 만든 쿠바 요리까지 해주셨다.

정말 맛있어서 다 먹고보니 배가 터질 것 같았다.

밥을 다 먹고 술을 마시는데 자꾸 몸이 간지러웠다.

모기가 물린 줄 알고 그냥 긁으며 놀다가 씻으러 방에 들어와 옷을 벗으니 온 몸에 두드러기가 올라와있었다.

알레르기 반응 같은데 지금까지 온갖 재료들을 다 먹으며 살아왔지만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난 적이 없어 당황스러웠다.

몸에 알레르기가 일어나 당황했으면서도 블로그에 글을 올려야한다는 집념으로 사진을 찍었다.


이 정도면 퓰리처 상을 받아도 될 것 같지만 겸손하게 댓글만 받겠습니다.

그리고 뱃살은 많이 먹어서 나온 것이니 이해해주세요.

찬물로 샤워를 하니 조금 가라앉길래 항생제만 먹고 잤는데 아침에 확인해보니 아직도 빨갛다.

결국 항 히스타민제를 하나 얻어 먹으니 금세 가라앉는다.

서울에서 태어났지만 부모님이 바닷가에서 태어나셔서 26년간 해산물을 즐겨먹으면서 일어나지 않았던 갑각류 알레르기가 갑자기 생겼다고 생각하니 억울하고 이상하다.

저녁에 먹은 밥상을 재구성해보지만 딱히 의심이 가는 음식이 없다.

내가 의사가 아닌 이상 정확한 진단을 내리기 어려우니 우선 아침을 먹기로 했다.

시엔푸에고스에 오래 있었으니 옆 도시인 트리니다드로 이동하기로 했다.

이번에 탄 올드카는 통통하게 생겨서 주인 아저씨와 잘 어울렸다.

승차감은 그리 좋지 않지만 영화에서만 보던 올드카를 타니 재미있다.

시엔푸에고스는 깔끔한 느낌이 들었다면 트리니다드는 알록달록 귀여운 느낌이 들었다.

콜롬비아의 구아타페는 작은 마을이라 동화 속 마을처럼 꾸며놓은 것 같은 기분이 들었었지만 트리니다드는 규모도 꽤 커서 내가 진짜 동화 속에 들어온 것 같았다.

스페인의 식민지배를 받은 나라들을 여행하다 보면 이렇게 돌로 포장되어 있는 길이 자주 보인다.

모든 길들이 그런 것은 아니지만 이런 길들은 스페인이 식민지를 착취하던 시절에 말들이 잘 다닐 수 있게 노예들을 이용해 돌을 깐 것이라고 한다.

아픈 역사가 있을 수도 있는 길을 아름답다고 사진 찍고 다니니 기분이 싱숭생숭하다.


그런데 동화 속 마을에 들어온 것 같다고 해놓고 바로 이런 이야기를 꺼내는 난 감수성이 참 부족한 것 같다.

그래서 내가 인기없는 공대생 남자인가 보다.

아저씨들이 한창 체스에 열중하고 계셨다.

나도 체스를 잘 둔다면 한번 들어가보겠지만 하수 중에 하수이니 그냥 구경만 한다.

점심 시간이 지나 모네다 식당을 찾아 들어갔는데 엄청 푸짐하게 주신다.

포장만 해주는 식당이라 자리가 없었는데 안으로 불러 마당에서 먹을 수 있게 편의도 봐주신다.

밥맛은 두 번 말하면 입이 아플 정도로 맛있었다.

거기다 디저트도 포함되어 있다며 케이크를 가져다 주신다.

생긴 것은 돼지고기처럼 생겼는데 달콤한 케이크였다.

디저트로 아이스크림을 먹고 싶어 아까 봐둔 아이스크림 가게로 갔다.

스페인어로 아이스크림은 엘라도이니 간판만 잘 보면 된다.

현지어를 잘 구사할 줄은 모르지만 먹고 살기 위한 언어는 빠르게 습득한다.

쿠바에서 까사를 도미토리로 이용하는 것은 불법이라 보통 싱글룸이나 트윈룸을 빌려주며 수건도 준다.

뽀송뽀송한 수건을 주는 숙소가 제일 좋다.

아바나를 떠난 날부터 단 하루도 하늘이 아름답지 않은 날이 없다.

구름님, 정말 고맙습니다.

거리를 걷는데 집을 파는 광고가 보인다.

쿠바는 사회주의라 집을 개인소유로 인정하지 않는다고 들었는데 그게 아닌가 보다.

헤밍웨이가 다이끼리를 즐겨 마셨다던 라 플로리디따가 트리니다드에도 있었다.

신기해서 가보니 2호점이라고 하는데 헤밍웨이가 술을 안 좋아했었다면 쿠바는 뭘로 먹고살았을지 궁금해진다.

저녁도 저렴한 모네다 식당에서 밥을 먹었는데 여기도 맛있다.

쿠바에서 음식때문에 힘들었다던 사람들이 이해되지 않는다.

아마 그 사람들은 나를 이해하지 못 하겠지.

내가 쿠바를 여행하던 기간에는 세마나 산타라고 예수의 부활을 축하하는 축제기간이었다.

난 종교가 없기에 전혀 생각하지 않고 여행을 왔는데 유럽을 비롯한 가톨릭 국가에서는 엄청난 성수기라고 한다.

쿠바도 스페인의 영향으로 가톨릭이 국교이기에 부활절을 축하하고 있었다.

이름은 기억나지 않지만 꿀이 들어간 칵테일을 마셨는데 도수도 조금 있고 꿀이 달달해 맛있었다.

상표권 문제가 있겠지만 이 간판을 만든 사람의 센스는 정말 대단한 것 같다.

생각해보니 여기는 쿠바이니 상표권 문제도 없을 것 같다.

일행이 한 명 더 늘었다.

같이 여행을 하던 윤주씨와 영윤씨가 쿠바로 들어오기 전에 트리니다드에서 오늘 지영씨와 만나기로 했었는데 쿠바에서는 연락할 방법이 없어 숙소만 정하고 무작정 트리니다드로 왔는데 길에서 만났다.

정해진 숙소에는 방이 없어 못 만났지만 우연히 길에서 마주쳤는데 이산가족을 상봉한 것 같은 분위기라 지나가던 외국 형아도 사진을 찍을 정도였다.

1년 만에 만났다는데 정말 즐거워보였다.

트리니다드에도 까사 델 라 뮤지까가 있다.

아바나와 다르게 야외무대라 입장료가 없어 구경을 하는데 살사를 출 줄 모르니 답답하다.

하고 싶은 것이 또 늘어났다.

위험을 피하기 위해 남미를 여행하면서 밤에는 될 수 있으면 밖을 안 돌아다녔다.

하지만 쿠바는 사회주의 국가라 공권력이 강해 밤에 돌아다녀도 안전하다고 해 마음놓고 돌아닐 수 있었다.

아무리 안전하다고 해도 어느정도는 조심해야하기에 새벽까지 술을 마시고 돌아다닐 수 있는 한국이 최고라는 생각이 든다.



제 여행기가 재미있으셨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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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하늘, 푸른 하늘과 하얀 구름, 건물들, 돌길...
    야자수까지...
    좋은 건 다 있군요. 밥도 싸고...
    맥주만 맛있으면 딱이네요. ㅎㅎ
    미국이 싫어해서 그렇지 쿠바 평화롭고 좋아 보이네요.

    • 맛있는 캔맥주는 없지만 럼이 싸니 괜찮습니다. ㅎㅎ
      세계최강국 미국이 가진 것도 없는 쿠바에게 너무 심하게 대하는 것 같아요.
      좋게 좋게 평화롭게 살면 좋을텐데요.

  3. 블로그메인에떳네요^~^
    파란하늘이예술이고~사진두예술이고
    식성두예술이고~건강챙기며여행하세요
    화이팅^~^

  4. 메인에 떴네요^^ 추카~
    아참...손이 예쁘네요.ㅎ

  5. 나도 가고 잡다

  6. 느낌있는 여행기, 잘 보았습니다 ^_^

  7. 씨엔푸고스에 그 피나콜라다!!!!진짜맛있었는데ㅜㅜㅜㅜ전 트리나드가 너무좋더라구요 아기자기 너무예쁜동네~~5000원이면 살사도배우고 랍스타도먹고!!가고싶다ㅜ

  8. 배를타고아바나를떠날때 라는책 넘좋아해요 나도쿠바에꼭한번가보리라 다짐은 하였으나ㅠ
    좋은여행기 감사~ 진짜 쿠바하늘을 보는듯한 ㅎㅎ
    돌로깔아놓은 도로를 보면서 그속에켜켜이쌓여있을 슬픈역사까지 떠올리시는걸보면 진짜감수성이풍부하신것같습니다^^

    • 책 제목이 정말 낭만적인데 한국 돌아가면 읽어 봐야겠어요.
      쿠바에 대해 많이 알았다면 더 자세한 이야기들을 보여드렸을텐데 아쉽네요.
      전 제가 감수성이 부족한 줄 알았는데 풍부한 것이였군요. ㅎㅎ
      댓글 달아주셔서 반갑고 앞으로도 들러주세요~

  9. 사진이 넘 아름답습니다. 아침에 우연히 들어왔다가 좋은 선물 받고 가네요~~ ♥

  10. 소니에 완전 적응하셨나봐요
    mayabe 캔맥주 사진 밑 빛내림 사진 맘에 듭니다
    1/5s 의 사진도 흔들림 없이 손각대로 찍는 용민군이 부럽습니다

    맑은 구름이 두둥실 떠도는 쿠바에 서둘러 가고싶어 집니다
    난 ... 쿠바를 가려는 목적이 쿠바음악이지만
    오래전부터 봐온 맑은 하늘이 가고픈 이유 하나가 더 추가됐어요
    사람들 까지 순수하고 좋다고 들 하니 .......좀이 쑤십니다 ^^
    알다싶이 여행지에서 누굴 만나느냐가 여행의 질을 바꿔버리잖아요??!!

    have a nice trip.

    • 소니의 색감이 좋아서 앞으로도 소니만 쓰게 될 것 같아요.
      왕년(?)에는 1초까지 자신있었는데 카메라가 작으니 힘드네요.
      전 쿠바음악은 관타나메라밖에 몰랐는데 현지에서 들으니 정말 좋더라구요.
      좋은 사람과 함께한다면 더 좋구요.^^

  11. 국내 생존 여행기부터 읽게 됐는데 여행작가를 하셔도 될 것 같네요. 중독성있는 글과 어느새 좋아진 사진 솜씨까지. 현지인에 필적하는 생존필살기 입맛은 이제 9단을 넘어 10단의 경지이실듯.
    직장때문에 해마다 미국에 출장가는데 (이미 10번이 지나고 아마 정년까지 30번정도 가지 않을까 싶네요) 덕분에 꼭 쿠바를 가고 싶어졌습니다. DJL님보다 두가지 한게 있다면 전에 권해 드렸던 스카이다이빙하나와 결혼이지 싶은데요. 꼭 두가지 모두 잘 해보시길 바랍니다. 전 40대지만 덕분에 가보고, 또 해보고 싶은 게 점점 많아져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꼭 건강유지하셔서 세계일주 마무리 잘하세요.
    P.S. 직업이 의사라 약간 저도 용민님의 식생활이 걱정이 됩니다. 살이 조금씩 찌시는 것 같아서요. 제가 생각하는 이유는 탄수화물 (빵, 쌀)섭취가 많고 야채의 섭취가 적은 듯 합니다. 이건 식생활 전체를 보지 않고 블로그만 보는 것이니 말이 안될수도 있습니다. 그냥 참고만 하세요. 혹시 가능하시면 3끼중 1끼정도는 야채섭취에 집중하시는 것이 세계일주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감히 생각해 봅니다. 저는 앞으로 20년후 (그 땐 정년후) 세계일주는 못하고 대륙일주정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그 전에 직장 일인 출장으로 세계를 다녀볼까 싶습니다. 앞으로 건강하시고 사진 촬영 일취월장하시고 대리만족 많이 할 수 있게 항상 만족하시는 여행되세요~

    • 자꾸 금칠을 해주시니 부끄럽네요.
      결혼은 하고 싶은데 스카이다이빙은 두렵습니다.
      제가 먹은 음식 중에 블로그에 올라오지 않은 음식은 없으니 말씀해주신대로 탄수화물을 줄이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출장으로 세계를 돌아다니면 항공료와 숙박이 해결되니 정말 좋을 것 같습니다.
      걱정해주셔서 감사하고 앞으로도 자주 댓글 달아주세요.

  12. 알러지... 그래도 정말 장이 튼튼 하시나봐열 ㅋㅋ


    그래도 음식 조심하시길 ㅋㅋ

    하늘이 짱짱 이뿌네요 ㅋㅋㅋ

    역시 맥주는 땀흘리고 놀다가 먹는게 쵝오죠 ㅋㅋㅋ 맥주 마실줄 아는 남자군요 ㅋㅋㅋ

    쿠바는 언제 떠나시나용?

    • 요즘 장이 조금씩 약해지고 있는 것 같아 걱정입니다.
      맥주 마실 줄 아는 남자라는 칭호 정말 마음에 드네요. ㅋㅋㅋ
      쿠바는 이제 곧 떠납니다~

  13. 다른분들도 알러지 보시고 많이 걱정해주시네요.
    긴 시간 여행하시니 비타민제는 꼭 섭취하세요~^^

  14. 오랜 기간 집밥을 못 먹고 외식만하니 오는 현상아닌가 싶네.
    빵, 이스턴트...야채부족등..
    남은 여정을 위해서라도 건강에 유념하시게~~

    파란 하늘과 하얀 뭉게구름아래 올드카타고 달려 보고싶어지네

  15. 다들 용민님 건강도 염려해 주시는군요

    저 역시 늘어나는 뱃살이 좀 염려됩니다 술 줄이라는 말은 제가 할 말이 못되고.. ^^;;

    과일음료나 군것질이라도 줄이는게 좋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해질녁의 사진들이 참 멋진것 같습니다 며칠전 이른 휴가를 다녀왔는데

    태풍영향으로 안개자욱하고 소나기 내리는 길을 몇날며칠 운전만하다 왔네요 이런 멋진 하늘을 못보고와 아쉽습니다

    아.. 그리고 없던 알러지가 생ㄱ긴것도 체질이 변한건 아닌지.. 아무튼 건강 조심하세요 ^^

    • 저 때는 엄청 포식한 상태라 배가 빵빵한 상태입니다. ㅠㅠ
      그래도 나연지님 말씀대로 술 대신 다른 것을 좀 줄여야겠네요.
      휴가를 꽤 일찍 다녀오셨는데 날씨가 안 좋아 속상하셨겠네요.
      그래도 힘내시고 항상 응원 감사합니다~

  16. 저 왠만해선 댓글 안 쓰는데.... djl님 정말 잼나는 분이신거 같아요... 글을 얼마나 잘(재밌게) 쓰시는지 읽는 네~~~네 웃느라구
    ... 암튼 앤돌핀 생성 도움 주셔서 감사!!! 여행 스타일이 저랑 넘 비슷해서 만약 여행 같이 다닌다면 정말 잼있을듯....ㅋㅋㅋ
    전 결혼전엔 나름 여행 많이 다녔는데... 결혼후엔.... ㅠㅠ... 남편이랑 다니는 여행도 좋지만 친구들과 다니는 여행이 최고임...ㅋㅋ
    여자는 혼자 여행 다니기 불편한점 넘 많아서... 일단은 위험. 그럴땐 남자들이 어찌나 부러운지... 전 지금 south 플로리다에
    살구 있어서 쿠바 하늘 얘기하니까 우리 동네 하늘 얘기하는거 처럼 느껴 지네요.... 첨에 이곳에 왔을때는 모든것이 아름답다구 느끼다가
    계속 살다 보니 무뎌져 간다는거... 쩝.... 그런데 djl님 글 읽다보니 다시금 이 아름다운 곳에 살구 있음을 감사....
    생각해보면 지구촌 어디에 살고 있던지 간에 감사해야 할일이 넘치네요....ㅎㅎㅎ djl님!!! 순수청년 이라구 불러드리고 싶군요...ㅋㅋ
    아주 건전하구 건강한 청년임에 틀림없어요. 영원히 변치 않을 순 없지만 최대한 노력하세요... 순수함 잃지 않기를.... good luck!!

    • 빵빵 터지셨다니 뿌듯합니다. ㅎㅎ
      플로리다의 하늘도 정말 아름답던데 많이 즐기세요~
      하늘은 항상 다른 모습을 보여주더라구요.
      순수함을 잃지 않도록 노력하며 앞으로도 재미있는 여행기를 보여드릴테니 자주 들러주세요~
      감사합니다.

  17. 우연히 들렀다가, 요즘은 거의 매일매일 들러서 여행기를 읽고 있습니다.
    덕분에 심장이 뛰어요!!!

  18. 너무 재밌게 보고 있습니다. 완전 대리만족입니다^^
    설사병이 나도 계속 먹고 버티는 것 보니 두드러기 정도는 ㅎㅎ
    근데 손이 정말 이뿌시네요..왠지 자랑하시듯 손사진을 클로즈업 많이 하시는듯 ㅋ

  19. 아......용민 님과 비슷한거 하나 추가할께요~~~ 3) 모기 잘 물리는것...ㅋㅋ

  20. 인기없는 공대생ㅋㅋㅋ이었지만 이 블로그로 인해 "인기있는 여행가"가 될듯하네요ㅎㅎㅎ

  21. 이번 글은 메롱버거로 시작되는군요. ^^
    올드카에 에어컨이 없다는 사실을 덕분에 알게 되었네요.
    외관으로 보건데 내부도 상당히 클래식할 것 같았는데
    에어컨이 없다는 함정이... ㅎㅎㅎ
    트리니다드의 컬러풀한 집 색깔이 넘 이쁘고 맘에 들어요.
    알러지때문에 고생하면서도 멋진 여행기 올려줘서 고마워요.

세계일주 배낭 여행기 - 084. 멀고 험한 쿠바로 가는 길. (쿠바 - 아바나)


아침 일찍 일어나 조식을 든든하게 챙겨먹고 호텔에서 제공해준 버스를 타고 공항으로 간다.

두바이에서 호되게 당했기에 이륙 3시간 전에 공항에 도착했는데 이번에도 비행기를 놓쳤다.


어제 항공사 직원이 알려준 Copa 항공사에 가서 내 이름을 말했더니 시스템 어디에도 내 이름은 없다고 한다.

모든 곳을 체크해봐도 내 이름은 나오지 않는다길래 원래 내가 표를 끊었던 Cubana 항공사를 찾으러 공항을 방황했는데 공항 내에 항공사 카운터가 없다.

Cubana 항공의 비행 스케쥴은 매주 토요일에 단 1편만 있기에 토요일에만 근무를 한다고 한다.

전화기를 빌려 항공사에 전화를 걸어도 전화 연결이 안 된다.

인포메이션 센터 직원의 도움을 받아 항공사와 겨우 연락이 됐는데 자기들이 알려준 항공사는 Copa가 아니라 Avianca라며 아비앙카로 가보라고 한다.

아비앙카 카운터에 가니 내 비행기는 이륙 5분 전이니 어떻게 할 수가 없다고 한다.


하지만 다행히도 어제 Cubana 직원이 나에게 적어준 비행기 정보가 내 E티켓에 남아있다.

다시 Cubana 항공사에 전화를 걸어 당신들 직원이 나에게 Copa 항공의 9시 비행기라고 적어준 증거가 있으니 발뺌할 생각하지 말고 당장 직원을 보내라고 하니 당황하며 알았다고 한다.

도대체 어떻게 진상을 피워야 제대로 진상을 피웠다고 소문이 날까 고민하고 있는데 1시간이 지나도 오지를 않는다.

30분이 더 지나고 한 아줌마가 아들을 데리고 뛰어오더니 급하다면서 따질 시간도 없이 빨리 움직이라고 한다.

무슨 말을 할 틈도 없이 미친듯한 속도로 출국 수속을 하고 바로 비행기에 올랐다.

원래는 쿠바 아바나로 가는 직항 비행기였는데 남은 비행기는 파나마 경유밖에 없다고 한다.

사실 콜롬비아에서 베네수엘라를 들어갔다 오려고 했었다.

그런데 베네수엘라에서 반정부시위가 격해져 많은 사람들이 죽고 방화와 강도가 심해지고 있다고 해 쿠바를 가기로 했다.

난 체게바라보다 베네수엘라의 로라이마 산이 더 좋았지만 생명은 소중하니 어쩔 수 없다.

파나마에서 경유를 해 쿠바로 향한다.

이번에도 당연히 맥주를 마신다.

쿠바 공항에서 제대로 멘탈 붕괴를 겪고 겨우 숙소로 왔더니 한국인 정화 누님이 계셔 7년산 아바나 클럽으로 지친 심신을 달랠 수 있었다.

머릿속이 복잡한 상황에서도 그 당시의 상황을 기록하기 위해 사진을 찍고 술을 마셨다.

내가 생각해도 참 장하다.

쿠바 공항에 도착해 입국 심사대에서 멘탈 붕괴를 겪은 이유는 바로 이 도장 때문이다.

쿠바는 미국의 적성국이기에 쿠바에 입국한 사실이 있으면 미국 입국이 거부된다는 이야기가 있어 쿠바 이민국에서는 여행자들에게 여행자 카드를 팔고 거기에 입국 및 출국 도장을 찍어 쿠바에 입국했다는 흔적을 남기지 않는다고 들었다.

그런데 어제 입국심사대에서 내 여권에 도장을 찍으려 하길래 왜 찍냐고 물어보니 그게 자신의 임무이니 찍는다고 대답을 한다.

난 앞으로 미국에 가야한다고 사정을 말하며 원래 하던대로 여행자 카드에 도장을 찍어 달라고 하니 그럴 수 없다며 여권에 도장을 쾅하고 찍어버린다.

순간 머릿속이 하얗게 변했다.

우선 이 상황이 나에게만 일어난 일인가를 파악하기 위해 공항에 있는 여행자들을 붙잡고 여권에 도장이 찍혔냐고 물어보니 50% 정도는 찍혔다며 나처럼 걱정하고 있었다.

설상가상으로 내 배낭은 쿠바 공항으로 오지도 않아 멘탈 붕괴 2연타를 맞았었다.

하지만 이미 벌어진 일은 어쩔 수 없기에 우선 숙소로 와서 주소를 알려주니 새벽에 내 가방을 보내줬다.


자세한 설명을 위해 시간을 되돌려보면 보고타에서 출발할 때, Cubana 직원이 가져온 비행기 표는 40분 뒤에 출발하는 비행기였다.

이미 카운터가 닫혔을 시간이기에 어떻게 할거냐는 여유로운 표정으로 아줌마에게 묻자 아줌마는 Copa 항공의 직원에게 보딩 패스만이라도 발권을 해달라며 부탁했고 직원은 짐까지는 어떻게 못 한다며 보딩 패스만 끊어줬다.

설마 70L짜리 가방을 가지고 타는 것인가 생각하며 출국장으로 가는데 내 가방 속에 들어있던 맥가이버 칼이 떠올랐다.

내가 잘못한 것은 전혀 없기에 난 50달러짜리 맥가이버 칼을 두고는 못 떠난다고 하자 아줌마는 걱정말라며 우선 검색대를 통과하라고 했다.

아니나 다를까 검색대에서 직원이 내 가방을 열어보라고 한다.

그런데 보안 직원의 눈치를 보니 칼이 아니라 의료용으로 가지고 다니는 가위가 걸린 분위기였다.

칼은 없는 척을 하며 가위를 꺼내주니 이 가위를 가지고는 보안구역을 통과할 수 없다고 한다.

어차피 가위는 천 원이면 사기에 알았다며 바쁜데 이만 가도 되냐고 물으니 가보라고 한다.

운이 좋았다며 생각하면서 나의 눈치에 스스로 대견해하며 출국 게이트로 가는데 아줌마가 뛰어오더니 어서 가방을 열라고 한다.

왜 그러냐며 가방을 여니 아까 반납한 그 가위를 넣어준다.

아무래도 보안요원에게 자기가 가지고 있다가 나중에 나에게 돌려준다고 말하고 받아 온 것 같은데 정말 대단했다.

하지만 여기서 끝나면 섭섭하다는 듯이 게이트에 있는 직원을 부르더니 화물칸을 열어 내 가방을 넣어달라고 말을 하니 화물칸이 열린다.

짐에 태그까지 붙여주면서 가방은 쿠바에서 찾으면 된다며 걱정하지 말고 여행을 잘하라며 나를 배웅해주는데 이 아줌마가 보통 직원이 아니라 Cubana 항공에서 보낸 제대로 된 해결사라는 생각이 들었다.

역시 엄마는 대단하다.


짐을 늦게 보냈기에 파나마를 경유하면서 문제가 생겼던 것 같은데 잘 찾았으니 다행이다.

지금 내게 닥친 상황을 타개하려면 두뇌회전에 필요한 당분이 필요하니 아침을 잘 먹어야한다.

아침을 먹고 바로 밖으로 나왔다.

어제 저녁부터 여권에 찍힌 도장만 생각하고 있기에 쿠바의 풍경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는다.

쿠바는 사회주의 국가이기에 인터넷 쓰기가 힘들다.

그래서 쿠바에 있는 동안은 인터넷을 쓰지 않으려 했는데 긴급상황이니 호텔에 있는 인터넷 카페로 갔다.

30분에 6달러(한화 6,000원)이라는 거금을 내고 인터넷의 바다에 빠져들었다.

쿠바 도장이 찍힌 여권에 대한 각종 정보들을 미친듯이 검색했다.

어제 저녁에 택시를 타고 숙소로 올 때부터 이 상황을 해결할 계획은 어느정도 세웠지만 여러가지 정보가 필요했었다.


가장 우선적으로 들었던 생각은 여권을 버리는 것이었다.

우선 콜롬비아로 돌아가 여권을 재발급 받으면 미국에서는 내가 쿠바에 들어갔다 나온 사실을 전혀 알 수 없기에 가장 쉬운 방법이었다.

내 여권에 찍힌 세계일주의 흔적들이 아쉬웠지만 미국행 비행기와 예약해둔 미국의 숙소, 미국에서 나가는 비행기 값을 계산해보니 미국에 입국하지 못하면 버려야하는 돈이 100만 원 이상이었다.

게다가 앞으로 계속 나를 쫓아다닐 미국 입국심사에 거절당했다는 꼬리표를 생각하면 가장 나은 방법이었다.

이 계획을 실행하려면 바로 다음 주 비행기를 타고 콜롬비아로 돌아가야 했다.


하지만 나만 도장이 찍힌 것이 아니기에 우리가 모르는 정책의 변화가 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 인터넷을 검색했다.

특히 작년 넬슨 만델라의 추도식에서 오바마와 카스트로가 악수를 했었다는 기사를 봤었기에 희망이 들었었다.

검색을 해보니 최근부터 도장을 찍기 시작했고 나처럼 당황한 여행자들이 질문한 글들이 심심치않게 보였다.

답변들을 보니 캐나다에서 육로로 입국할 때는 문제가 없었다는 이야기와 자신은 이미 많은 쿠바 도장이 있지만 괜찮다는 이야기가 보였다.

무엇보다 쿠바 입국도장으로 인해 미국 입국이 거절당했다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미국의 법조항을 찾아보기 시작했다.

대충 찾아보니 미국의 법에는 미국국적의 국민이 쿠바에서 쿠바에 경제적인 이득을 주는 활동을 할 수 없으나 의료목적의 봉사활동은 허가된다고 써있었다.

여기서 미국국적을 가진 사람이라는 지칭을 발견했기에 한국인인 나에게는 별 문제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확실히 하기위해 2003년도부터 2013년에 이르는 론리플래닛 쿠바편들을 찾아 비자 관련된 부분을 보니 확실히 미국 여권에 한해서만 쿠바 입국도장을 주의하라고 써 있었다.

이와 비슷한 상황인 이스라엘의 입국 도장에 대해 찾아보니 특정 국가의 여권을 지칭하지 않고 모든 여행자들은 이스라엘 입국도장을 조심해야 이집트를 비롯한 다른 나라에 입국할 수 있다고 써있었다.


조사를 해보니 이 정도면 미국 입국에 별 문제가 없을 것 같다는 확신이 들었다.

외국인이 북한에 다녀왔다고 우리나라에서 입국을 거부하지는 않으니 나도 괜찮을 것 같았다.

그리고 미국이 도대체 뭐라고 여권까지 버려야하냐는 오기까지 생겨 계획대로 쿠바 여행을 하기로 했다.

만약 미국에서 입국 거절을 하면 진상을 제대로 피우고 반미운동가가 되기로 결정했다.


결정을 내리고 나자 그 놈의 미국이 뭐길래 내가 못하는 영어로 구글을 검색하고 미국 법조문까지 찾아본 내가 웃겨 웃음이 났다.

결정을 내렸으면 털어버려야 한다.

완벽한 해답은 아니기에 완전히 마음을 놓을 수는 없지만 불안감은 마음 한 구석에 밀어 넣고 아바나 구경을 시작한다.

어디를 가도 체 게바라 형님과 카스트로 형님의 사진이 걸려있다.

다른 사람들은 사회주의 국가에 대한 호기심과 체 게바라에 대한 동경심, 헤밍웨이가 사랑했던 나라에 대한 궁금함으로 쿠바를 찾는다던데 난 전혀 그런 마음이 없는 상태로 쿠바에 왔다.

그래도 오기 전에 체 게바라 평전을 읽어봐야 할 것 같아 전자책을 구했는데 중간까지만 읽다 말았다.

헤밍웨이의 책들은 어릴 때 읽었었지만 나이를 먹고 읽은 적이 없어 보고타에서 노인과 바다만 다시 읽었다.


하지만 이런 나도 쿠바에 대해 기대하고 있던 것이 하나 있는데 바로 하늘과 구름이다.

쿠바 사진들을 보면 하나같이 하늘이 엄청 아름다웠었고 그런 하늘을 보고 싶어 쿠바를 왔다.

여행을 즐기려면 많든 적든 그 나라의 돈이 있어야한다.

쿠바 또한 미국을 적대국으로 생각하기에 전 세계 어디를 가도 통한다는 미국의 달러가 쿠바에서만큼은 통하지 않는다.

미국 달러를 환전하면 10%의 수수료를 떼고 돌려줘 여행자들은 캐나다 달러나 유로화를 가져가야한다.

물론 찾으면 달러를 환전해주는 브로커도 있긴 하지만 그것 또한 약간의 수수료를 내야하니 난 콜롬비아에서 페소를 인출한 뒤 유로화로 바꿔갔다.

쿠바에는 여행자화폐인 CUC(쿡)과 현지인화폐인 CUP(쿱)이라 불리는 2종류의 화폐가 있다.

예전에는 두 화폐의 경계가 철저했는데 요즘은 여행자도 CUP을 자유롭게 쓸 수 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1CUC은 1달러의 환율을 가져 약 1,000원 정도이다.


또 1CUC은 24CUP인데 현지인들이 이용하는 곳은 주로 CUP을 쓰며 쿱이라 말하기보다는 모네다라고 부른다.

모네다를 쓸수록 저렴하게 여행할 수 있기에 20쿡을 모네다로 바꿨더니 한 뭉치의 돈을 준다.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정했으니 헤밍웨이가 즐겨 마셨다는 다이끼리를 한 잔 마시러 갔다.

칵테일 한 잔에 1.5쿡(한화 1,500원)이니 확실히 남미보다는 물가가 싼 것 같다.

쿡을 쓰는 레스토랑에 갔더니 닭 반마리가 6쿡(한화 6,000원)정도 한다.

맛은 그냥 치느님의 맛이었다.

맥주를 싸게 마실 수 있다기에 찾아갔는데 미지근한 것 밖에 없다길래 탄산음료를 하나 시켰다.

가격은 10모네다(한화 400원)인데 환타 맛과 비슷했다.

쿠바도 지중해에 위치했기에 날씨가 덥다.

정화 누님이 유명한 아이스크림 가게를 알려줘 코코넛 아이스크림을 하나 먹었는데 이 것도 10모네다밖에 안 한다.

처음에는 두가지 화폐라길래 걱정했는데 직접 돈을 써보니 대충 물가 개념이 잡히기 시작한다.

쿠바의 거리는 전혀 깨끗하지 않다.

거리에는 쓰레기가 굴러다니고 곳곳에서 찌린내가 난다.

마치 인도의 조금 깨끗한 도시에 와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날이 너무 더워 숙소로 돌아와 잠시 쉬는데 주인 할머니네 손녀로 보이는 애가 보여 같이 놀았는데 정말 귀여웠다.

쑥스러운지 말은 잘 안 했는데 귀엽게 웃으며 장난을 치는 것이 커서 남자를 꽤 울릴 것 같았다.

해가 지고 또 다이끼리를 마시러 나갔다.

이번에 간 곳은 헤밍웨이 형님이 다이끼리를 마시던 바인데 맛은 있지만 한 잔에 6쿡이나 한다.

헤밍웨이 형님을 보러 제가 쿠바까지 왔으니 한 잔 드시죠. 형님.

술을 마셨더니 배가 출출해져 10모네다짜리 햄버거를 하나 사먹는다.

돈까스같은 튀김이 들어있는데 정말 맛있었다.

몸에 안 좋을 것이라는 느낌이 확 들었지만 맛은 최고였다.

쿠바에서 나오는 채소와 과일들은 다 유기농이라고 하던데 그래서 그런지 파파야가 다른 나라보다 더 단것 같다.


쿠바에는 호스텔이나 게스트 하우스라는 개념이 없다.

대신 까사라는 개념의 민박집이 있는데 정부에서 허가를 내준 집에 한해서 민박을 할 수 있고 수익의 대부분은 세금으로 걷어간다고 한다.

그 대신 까사에서는 밥을 팔아 돈을 번다고 한다.

아침을 먹었으니 또 밖으로 나간다.

똑같이 스페인의 지배를 받았지만 남미와는 다른 분위기가 난다.

콜롬비아에는 없던 차이나타운이 쿠바에는 있다.

어디에나 존재하는 중국인들은 정말 대단한 것 같다.

스페인의 영향을 받은 낡은 건물들과 푸른 하늘이 쿠바를 잘 나타내주고 있다.

정화 누님께서 에어컨이 빵빵하게 나오는 새우볶음밥이 맛있는 곳을 안다길래 따라왔는데 정말 시원하다.

볶음밥은 좀 짜고 맥주는 보통의 맛이었지만 시원한 에어컨이 있어 하나도 신경쓰이지 않았다.

쌀쌀하던 보고타에서 와서 그런지 쿠바의 날씨가 유독 덥게 느껴진다.

볶음밥을 먹고 바로 먹는 것 같아 보이지만 숙소로 돌아가 낮잠을 한 잠 자고 다시 나온 길이다.

이번에는 15모네다(600원)짜리 스파게티를 먹었다.

싸구려 햄과 치즈로 만든 스파게티의 맛은 그저 그랬지만 난 음식맛에 연연하지 않기에 끝까지 다 먹었다.

쿠바는 미국의 경제봉쇄정책으로 많은 것이 부족해 일회용품들도 구하기 힘들다고 한다.

그래서 길거리 식당에서 밥을 먹을 때는 접시에 담아주는 음식을 받아 길가에 서서 먹고 다시 그릇을 돌려줘야 한다.

아바나에서 가장 유명한 말레꼰 해변으로 마실을 나왔다.

말레꼰 해변은 소지섭씨가 소니 카메라 CF를 찍은 곳으로도 유명한데 파도치는 모습은 여행자들을 빨아들이는 힘이 있다고 한다.

파도 구경을 제대로 하려하니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비를 피해 건물 밑에서 파도를 구경하다가 괜찮게 나올 것 같아 흑백사진을 찍어봤는데 별 느낌이 안 난다.

쿠바사람들은 에스프레소를 즐겨마신다고 한다.

점심은 내가 묵고 있는 건물의 1층에서 배달 시켰는데 갈비처럼 생긴 고기가 왔다.

25모네다(한화 1,000원)면 한 끼를 푸짐하게 먹을 수 있으니 물가가 정말 싸다.

더러운 것만 인도를 닮은 줄 알았는데 물가도 인도를 닮았다.

쿠바에 오니 자꾸 흑백사진이 찍고 싶어진다.

민규 형님이 콜롬비아에서 물려주신 커피주전자로 콜롬비아 커피를 내려 같은 방을 쓰고 있는 효근씨와 수다를 떨었다.

쿠바커피도 맛있다고 하지만 콜롬비아 커피가 더 맛있다.

숙소에서 뒹굴거리고 있는데 한국인들을 만나 말레꼰 구경을 가기로 했다.

오늘은 빛내림도 내려주고 있었다.

거기다 파도도 높게 쳐서 도로까지 파도가 올라온다.

이게 사람들이 말하던 진짜 말레꼰인 것 같다.

파도치는 말레꼰을 따라 걸으니 드디어 진짜 아바나에 온 것 같다.

이번 흑백사진은 조금 마음에 든다.

필름카메라도 써보고 싶은데 실력이 없으니 디지털카메라로나 잘 찍어야겠다.

다시 시내로 돌아와 저녁을 먹으러 갔는데 뽀요 튀김을 시켰더니 치킨까스가 나왔다.

부드럽고 촉촉한 맛이 정말 일품인데 45모네다(한화 1,800원)밖에 안한다.

거기다 엄청 상큼한 레모네이드는 단돈 10모네다(한화 400원)이니 여기가 천국에 있는 레스토랑인가 보다.

밥을 먹었으니 술을 마실 차례다.

쿠바하면 떠오르는 칵테일인 모히토를 마시러 갔는데 맛이 없다.

어떻게 원조인 쿠바보다 한국에 있는 모히토가 훨씬 맛있을 수가 있을까.

이어서 쿠바리브레를 한 잔 더 시켰는데 럼에 콜라와 라임을 탄 것이기에 딱히 특별한 맛은 나지 않았다.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달을 보려고 하늘을 봤는데 달빛이 정말 예뻤다.

달님, 앞으로도 예쁜 쿠바의 하늘을 보여주세요.




여행기가 재미있으셨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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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다음 주에도 두 편 올라가니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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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마지막 흑백사진 정말 마음에 드는군요. 예술에 조예가 없는 막눈이지만..왠지 사진 콘테스트 같은데 출품해 보시면 어떨까 싶네요.
    쿠바에 대해선 별로 아는게 없어요. 체게바라, 시가담배, 어느 다큐멘터리에선가..쿠바가 해외 의료 봉사중인 의사 수가 상당하다는 내용정도
    관광지로서의 쿠바에 대한 많은 정보 부탁합니다.
    음식도 맛있어 보이네요. 관광자는 일단 음식이 맛있어야죠 ㅋㅋ 금강산도 식후경이니까요

    • 저 정도 실력으로 사진 콘테스트를 나가면 욕 먹을 것 같아요. ㅎㅎ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쿠바에 대해서 최대한 자세히 써볼테니 다음에 또 봬요~

  3. 오~~~드디어 쿠바 입성이네요
    저도 아직 쿠바를 가보지 못했는데 늘 언젠가 꼭~~~!
    이라는 마음으로 살고있답니다
    쿠바음악에 몸을 던져보세요^^
    클래식 카도 타보고 미친듯 흔들어대는 춤에도 빠져보시길...

    casa에 대해 좀 자세히 알려주세요
    요금이라던가 예약 이라던가 ....
    또 까사에서 제공하는 집밥은 어떤지 ..가격은 어느수준인지 도 ..

    달빛 찍은 마지막 사진이 참 좋습니다
    더불어 마지막 흑백인... 말레꼰 거리사진이 마음에 듭니다
    멀리는 파도가 넘치고 길을 걷는 왼쪽 밑의 커플을 짜르지 않고 다 찍은 구도가 참 좋네요. 잔뜩 찌푸린 하늘. 바람처럼 달리는 자동차의 괘적. 두다리 휘적이며 피곤스레 걷는 남자 .. 모든게 자연스레 어울리고
    콘트라스트가 심하지 않은 톤이 좋고 분위기 또한 훌륭해요^^

    • 제가 과연 쿠바를 잘 즐겼는지는 여행기로 공개됩니다!
      까사는 보통 10쿡 정도이고 예약은 딱히 안 하셔도 됩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여행기를 통해 풀어 드리겠습니다.
      항상 칭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4. 이스라엘 입국심사시에 저도 똑같은 일을 당했었죠. 결국 저도 여권에 찍었는데 ^^
    자기네 나라에 온 것을 숨기려고 하는 것에 대한 거부반응이 있더라구요^^

    치킨까스가 1800원 아주 그냥 최고네요~

  5. 미쿡이 뭐길래... ㅎㅎ
    하여간 그쪽에서는 안전하게 여행하시는 온갖 방법을 다 찾아
    무조건 안전하게 여행하셔요. ^^

  6. 그래도 여권에 도장 찍어준 사람이 많으니까 별 일은 없지 않을까요.
    헤밍웨이가 쿠바에서 머물면서 집필을 햇다는 사실은 이번에 처음 알았어요.
    미국과 쿠바의 국제 관계를 생각하면 참 아이러니 하다는 생각이 드네요ㅎㅎㅎ

    • 쿠바와 미국의 사이가 안 좋아지자 헤밍웨이는 쿠바에서 추방을 당했다고 하더라구요.
      그래놓고 헤밍웨이 이름을 팔아 관광업을 하고 있다니 아이러니합니다. ㅎㅎ

  7. 으앗 정말 저 당시에 고생 많이 하셨겠네요.. 아줌마 도움으로 잘 해결 하신 듯!
    정말 쿠바 하늘은 서울 하늘과 색깔 자체가 아예 다르네요~
    좋아요 ㅋ
    아, 그리고 중간에 흔들린 술 사진은.. 취하신건가요?ㅋ
    이번에도 재미있게 여행기 보고 갑니당 ㅎㅎ

  8. 여권에 도장을 찍기도 하는군요. 제가 여행할때는 당연하게 종이에다가만 찍던데 말이죠.
    근데 한가지 미국은 워낙 도장을 막 찍어서 하나하나 살피질 않아요. 그냥 빈 공간 보이면 그냥 쾅 찍는다는..;;;
    세계여행 중이니 워낙 도장이 많이 찍혀서 아마 살필 여력이 없을거예요.
    (그나저나 그 레어한 쿠바도장을 여권에 겟 하셨다니 저는 그냥 부러울 뿐...;;; )

    참 잘 지내시죠? 쿠스코에서 어긋나서 아쉬웠어요.
    저흰 무사히 귀국했답니다. 한국 적응을 아직도 못하고 있지만 뭐 어떻게 잘 되겠죠.
    남은 기간 건강하게 여행해요.

  9. 용민님의 장문을 읽으면서 그당시 용민님의 마응속 깊은 X침이 전해지더군요 ㅋㅋㅋ

    힘내세욜!!!

    와우 이젠 쿠바로 가셨군요 ㅋㅋㅋ 쿠바 커피도 맛있어요~~ 신선한 원두를 갈고 커피를 딱 내리면 땅콩냄새가 솔솔 나면서 정말 고소하거든요

    갠적으로 쿠바 원두 너무 좋아하는데 ㅋㅋㅋㅋ 아.... 급 부럽....

    쿠바에서도 알코르님의 사랑은 계속~~ ㅋㅋ 다이끼리는 무슨 맛인가요? ㅋㅋ 마가리타랑 비슷한건가용?


    미국은 언제 가실지 궁금 궁금~~~

  10. 비밀댓글입니다

  11. 사진이 날이 갈수록 멋있어 지네요 +_+
    페이스북에서 본 사진도 그렇고...

    역시 사진은.. 카메라 성능보단,, 찍는 사람 손이 우선인듯 하네요 ㅎㅎ
    최고최고!!

  12. 저도 꼭 갑니다..쿠바...
    말레꼰 해변에서 바삐 움직이는 파도를 바라보며 인증샷 찍을 그날을 기다리며..아자!!!

  13. 잘보고갑니다^~^잘먹고잘쉬고건강유의하세요~홧팅임니다!

  14. 쿠바라는 나라에 크게 관심이 없어서 이번 여행기를 보면서 쿠바 도장이 찍히면 미국 입국이 어려울 수 있다는 걸 처음 알았네요~
    여행하는 동안 잘 먹고, 잘 구경하시는 것 같아서 보기좋습니다^^
    처음에 복잡할 뻔한 상황이 있었는데 잘 해결된 것도 참 다행이네요~

    • 어디에도 공식적인 문서는 없는데 여행하는 사람들 사이에는 괴담처럼 퍼져있는 쿠바도장이에요.
      과연 잘 해결됐을지는 미국을 들어가봐야 알겠죠? ㅎㅎ

  15. 늘 느끼는거지만 하늘과 구름,사진들 참 좋네요 .
    쿠바 물가가 비싸서 안갔다고 누구는 그러는데
    아니군요.정말 싸네요.
    쿠바입국 도장! 몰랐던 내용인데 .
    지금은 미국입국이 그나마 많이 좋아졌다니 참 다행입니다.^^

    • 싼게 비지떡이라는 말이 맞지만 쿠바물가는 환상적으로 쌉니다.
      제대로 된 쿠바 하늘과 구름 사진은 다음 주에 공개됩니다.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ㅎㅎㅎ

  16. 쿠바입성길이 험난하셨네요..쿠바하면 생각나는게 마리스칼의 "치코와 리타" 밖에 없는지라.. 여행기보면서 쿠바를 상상해봅니다~~^^

  17. 잘봤습니다.. 캐리비안보러 들어왔다가 처음부터 읽고 있습니다..
    멋지시네요 ㅎㅎ 건강유의하시고~ 여행 잘 하세요~.

  18. 파나마를 공항에서만 경유했다니 조금 안타깝네요.
    파나마 거주자로서 San Blas 강력 추천하는데요...사실 산 블라스가 파나마에서 제일 가볼만한 곳이라고 생각하거든요...조금더 일찍 이 여행기를 알게됐으면 좋았을텐데 아쉽네요...

    전 지금 이틀내내 여행기 달리고 있습니다~~~

    • 산 블라스는 정말 아쉽더라구요.
      원래 계획은 남미에서 중미로 배를 타고 가는 것이었는데 지루함과 경비문제로 파나마를 건너뛰게 되서 아쉬웠어요.
      또 댓글 달아주세요~~

  19. 아고고~ 쿠바행이 고생길이었네요.
    용민군 멘붕과 흔들린 맥주병 사진이 어째 동병상련같아요.
    화폐가 두 종류라 저는 쓸 때마다 힘들것 같네요. ㅎㅎㅎ
    헤밍웨이와 호형호제를 하다니 대단한걸요?
    (앗! 호형까지만이네요.. ㅎㅎㅎ )
    빛내림 사진과 해변사진 정말 멋지구요.
    특히 흑백사진들은 쿠바와 참 많이 닮은 것 같아요.

  20. 계속 정독 중이에요~ㅋㅋ아이스크림 가게궁금해요!

  21. 일 안하고 열심 구독중입니다.

세계일주 배낭 여행기 - 083. 여행 중에 좋은 사람들을 만난다는 것. (콜롬비아 - 보고타)

안녕하세요.


여행기와 현실의 시간을 맞추기 위해


이번주부터 2편이 올라갑니다.


재미있게 읽어주세요.




매번 똑같은 식사지만 난 굴하지 않고 사진을 찍는다.

어제 시장에서 망고스틴을 파는데 민규 형님은 망고스틴을 먹어본 적이 없다고 하셔서 내가 강력 추천을 드렸더니 나도 먹어보라며 주신다.

망고님과 견줄 수 있는 유일한 과일인 망고스틴님을 오랜만에 알현했다.

라오스에서 1kg씩 사서 먹던 그 때가 그립다.

콜롬비아의 사립대학교들은 주로 건물형식으로 지어졌다고 한다.

안에 들어가보고 싶어서 살펴보니 전자학생증을 찍어야 통과가 되는 시스템이었다.

오늘도 커피 한잔의 여유를 즐긴다.

커피도 좋지만 브라우니가 더 좋다.

어제 많이 돌아다녔으니 오늘은 푹 쉰다.

쉬는 날에 맞춰 비가 내린다.

저녁으로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라면죽을 먹기로 했다.

생김새가 꿀꿀이죽 같아 누가 볼까봐 부끄러웠지만 맛은 기가 막혔다.

오늘도 커피를 마시러 후안 발데스에 갔다.

이제 조금은 커피 맛을 알 것 같기도 하다.

역시 무엇이든 제대로 된 맛을 알기 위해서는 계속해서 먹어보는 것이 좋은 것 같다.

아포가토가 새로 나왔다고 광고하길래 하나 먹어봤는데 브라우니가 더 맛있었다.

저번에는 보고타 북쪽 지역을 구경했으니 오늘은 보고타 센트로 지역을 구경하기로 했다.

이번에도 동현씨와 안나가 함께 가기로 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밥을 먹으러 갔다.

생긴 것은 정말 맛있어 보이지만 맛은 정말 최악이었다.

왼쪽의 고기는 냄새가 너무 심했고 오른쪽의 고기는 너무 질겨 턱이 빠질 것 같아 반 정도 남겼다.

값도 조금 비쌌는데 정말 돈이 아까운 식당이었다.

시내를 지나가는데 수박바가 전시되어 있었다.

수박바는 초록색이 맛있는데 한국에 돌아가면 사먹어야겠다.

남미의 마을들은 스페인 식민시절의 영향으로 하얀색이 주를 이룬다.

보기에는 아름답지만 그 속에는 식민지배의 아픔이 있으니 마냥 이쁘다고만 말하기 미안하다.

오늘 간 곳은 금 박물관이다.

팬던트가 참 귀엽다.

하나 가져나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예전에 시신을 묻을 때, 이런 모양으로 금 장신구들과 함께 묻었다고 한다.

콜롬비아에서는 지금까지 마약과 게릴라로 대변되는 콜롬비아의 이미지를 바꾸기 위해 역사와 문화의 주체를 금으로 잡고 이를 전파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고 한다.

예전에는 제사를 드리고 금 세공품들을 저 커다란 호수에 넣었다고 한다.

그 것을 안 스페인 사람들은 산을 반으로 갈라 배수로를 만들어 물을 다 빼내고 금을 긁어 갔다고 하는데 인간의 욕심은 정말 끝이 없다.

지금은 갈라진 산을 복구해 호수를 다시 만들었는데 당연히 금은 하나도 없다고 한다.

남미에는 돈을 받고 전화를 쓰게 해주는 사람들이 많다.

휴대전화가 없거나 시외로 전화하는 사람들을 위한 서비스인데 1분에 150페소(한화 75원)이면 저렴한 것 같기도 하다.

예전부터 이 분들의 사진을 찍고 싶었는데 자신의 일을 하고 있는 사람을 찍는 다는 것이 마음에 걸려 안 찍고 있다가 허락을 구하고 찍었다.

시내 구경을 마치고 버스에서 내렸는데 퇴근시간이라 그런지 엄청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난간에 기대서 사진을 찍고 있으니 여학생들이 다가와 위험하니까 조심해서 찍으라고 해준다.

고맙다며 이야기를 하는데 한국에서 왔다니까 엄청 좋아한다.

이민호씨가 이끄는 한류의 힘이 대단하다.

볼리비아에서 만났던 부미누님과 민영형님도 오늘 보고타에 도착해서 드디어 4명이 한자리 모였다.

재회를 기념하며 저녁으로 갈비찜을 먹기로 했다.

부미누님이 고춧가루를 이용해 오이소박이도 만들어 오랜만에 풍성한 저녁을 먹었다.

호스텔 안에 있는 바에서 1리터짜리 칵테일을 팔길래 한 통을 마셨다.

좋은 사람들과 마시는 술은 언제 마셔도 맛있고 즐겁다.

아침은 항상 똑같다.

일상도 항상 똑같다.

나중에 일상으로 돌아가면 지금 했던 여행들이 있어 즐거울 것 같다.

택시를 타려다 실수로 공사 중인 곳을 밟아버렸다.

앞에 계시던 아저씨께 죄송하다고 하니 바로 나오셔서 다시 평평하게 만들어 다행이었다.

오늘은 안나가 우리에게 점심을 만들어 주고 싶다고 해 안나의 집에 놀러갔다.

각종 채소들을 넣은 참치파스타였는데 평소에 내가 살기위해 해 먹던 파스타와는 다른 제대로 된 파스타라 엄청 맛있게 먹었다.

다들 정말 반갑습니다.

오늘 저녁은 가지무침이다.

제대로 된 나물을 먹어본지 오래됐는데 부미누님 덕분에 내 입이 호강한다.

어제 남은 양념으로 볶음밥을 만들어 먹으니 여기가 콜롬비아인지 한국인지 모르겠다.

한국인의 만남에서 술이 빠지면 섭섭하다.

별로 맛이 없는 클럽 콜롬비아 맥주지만 분위기와 사람에 취해 마시니 맛이 좋다.

어제 안나가 헤어지면서 캐비어를 줘서 빵에 발라먹었다.

캐비어크림을 처음 먹어봤는데 문어맛 과자맛이 나서 맛있었다.

오늘은 동현씨가 떠나는 날이라 인사를 하러 후안 발데스로 갔다.

에콰도르를 거쳐 반시계방향으로 남미를 여행하다가 칠레에서 동생을 만나기로 했다고 하시는데 부럽다.

나도 나중에 기회가 되면 동생님과 인도여행을 한 번 가보고 싶은데 내가 인도를 다시 갈지 모르겠다.

오늘은 다 같이 보고타 시내로 나갔다.

손가락만한 미니 엠빠나다가 하나에 300페소(한화 150원)밖에 안 하길래 한 봉지를 샀는데 먹어도 먹어도 배가 안 부른다.

비둘기야 밥 먹자. 구구구 구구구구.

비둘기가 엄청 더럽다는 이야기를 들은 이후로는 비둘기에 가까이 다가가는 게 꺼려진다.

전 세계 어느 도시를 가도 비둘기가 있었던 것 같은데 추운 알래스카에도 비둘기가 사는지 궁금해진다.

배가 고파 보고타 시내에서 자주 보이는 과자를 하나 사먹었다.

너무 달아보여 선뜻 손이 안 갔었는데 예상대로 엄청 달다.

연유와 초콜릿, 잼까지 뿌려주는데 땅콩과 치즈가 아니였으면 혀가 녹아버렸을 것 같다.

보고타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보테로 미술관이다.

그리고 보테로 미술관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바로 이 뚱뚱한 모나리자 그림이다.

통통한 모습이 정말 귀엽다.

입구에는 통통한 손 모양의 전시물이 있는데 뒤에서 보면 꼭 욕하는 것처럼 보인다.

내 속에 나쁜 마음이 있어서 그렇게 보이는 것 같다.

처음에는 귀여운 산타할아버지인줄 알았는데 제목을 살펴보니 El Ladron(도둑)이었다.

보테로 형님이 내 순수한 동심을 파괴했다.

예술은 아는만큼 보이는 것이라고 하지만 이건 정말 모르겠다.

바닷가에 있는 절벽과 하늘, 강과 길을 표현하고 그 위에 있는 인간의 검은 욕망을 표현한 것인가.

시내 한 가운데의 대로로 나오니 사람들이 엄청 많다.

2009년 기준 856만 명이 보고타에 거주하고 있다는데 서울에 비하면 부족하지만 많긴 많다.

초대형 아보카도를 보고 신기해하고 있으니 아저씨가 사진을 찍으라며 포즈를 취해주신다.

한개를 사볼까 했는데 도저히 먹을 수 있을만한 크기가 아니여서 그냥 지나쳤다.

버스를 타러 갔는데 갑자기 비가 많이 내리기 시작한다.

계속 기다려도 비어있는 버스가 오지 않길래 우선 그냥 밖으로 나왔다.

인원도 4명이라 택시를 잡으려 하는데 멈추는 택시가 없다.

겨우겨우 택시를 잡고 조금 가다보니 비가 그치기 시작한다.

점심을 먹기 위해 저번에 갔던 크레페 가게에 갔다.

크레페는 이미 먹어봤으니 와플을 시켰는데 크레페도 맛있지만 와플이 더 맛있는 것 같다.

와플은 벨기에 와플이 그렇게 맛있다던데 다음에 벨기에에 가면 꼭 먹어봐야겠다.

숙소로 돌아와 쉬다가 저녁으로는 짜장밥을 먹기로 했다.

민영 형님과 부미 누님의 가방에는 없는 재료가 없는 것 같다.

고기를 듬뿍 넣은 짜장밥을 먹으니 여기가 지상낙원이다.

오늘도 똑같은 아침이지만 모든 것이 똑같지만은 않다.

민규 형님은 새벽에 미국으로 가는 비행기를 타러가셨고 민영 형님과 부미 누님도 오늘 살렌토로 떠나신다.

한국에 돌아가면 제주도에서 꼭 다시 만나기로 약속하고 헤어졌다.

시작이 그랬듯이 다시 혼자가 됐다.

나도 떠날 준비를 한다.

비행기 티켓을 출력했는데 어디로 갈지는 비밀이다.

식당에서 밥을 먹으려했는데 길거리에서 장조림처럼 생긴 고기를 넣어 팔길래 하나 사먹었다.

각종 재료가 다들어간 가장 비싼 것을 시켰는데도 3,500페소(한화 1,750원)밖에 안 한다.

푸짐하고 맛있고 싸니 최고다.

하늘의 구름도 이쁜데 창문에 비친 구름도 이쁘다.

우리 호스텔에는 멍뭉이가 한 마리 있다.

귀도 축 쳐져있고 가죽도 축 쳐져있고 몸도 축 쳐져있다.

세상 모든 것이 귀찮은듯한 표정으로 마당을 지키는데 정말 귀여웠다.

저녁으로 뭘 먹을까 고민하다 어제 남은 밥이 있어 그냥 라면을 끓였다.

며칠 동안 먹었던 푸짐한 저녁들이 한 여름밤의 꿈처럼 느껴진다.

오늘은 마지막 날이니 전에 사뒀던 망고님을 같이 먹는다.

묵고 있던 숙소에서 공항까지 가는 대중교통이 없다는 핑계로 편하게 택시를 타고 왔다.

보고타 공항의 이름은 전설에 나오는 황금의 도시인 엘 도라도 공항이다.

체크 인을 하기 전에 칼리에서 샀던 카메라의 세금 환급이 되는지 알아보러 가니 전자제품은 환급이 되지 않는다고 한다.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는데 돌아가는 상황이 뭔가 이상하다.

조금 더 기다려보니 비행기가 데미지를 입어 취소됐다며 내일 비행기로 바꿔준다고 한다.

아싸! 호텔이다.

항공사의 과실이기 때문에 호텔과 식사를 제공해 준다고 해 웃으며 따라갔다.

하루 정도 늦게 간다고 달라질 것도 없기에 호텔에서 뒹굴거릴 생각에 기분이 좋다.

점심을 먹으러 갔더니 소고기, 닭고기, 생선 중에 고르라고 한다.

한국인은 무조건 소고기이니 소고기를 시켰는데 내가 생각했던 것과 다른 요리가 나왔다.

남미에서 보통 소고기를 시키면 비스텍이라 불리는 얇은 고기 구이가 나오는데 스테이크가 나왔다.

고기 질도 좋고 잘 구워져 기분 좋게 식사를 했다.

비행기가 취소돼서 정말 다행이다.

방 안에만 있기 심심해서 밖으로 나온다.

공항 근처의 호텔이라 비행기가 자주 날아다닌다.

내 비행기야, 하루만 더 기다려 주렴.

사람들에게 근처의 가장 큰 마트를 물어물어 찾아가는데 구름이 예술이다.

마치 하늘 문이 열리기 전의 모습같아 육교 위에 서서 한참을 바라봤다.

저녁에도 스테이크를 먹을 생각을 하며 즐거운 마음으로 레스토랑에 갔는데 저녁에는 소고기가 없다고 한다.

별 수 없이 닭고기를 시켰는데 맛은 있지만 아쉽다.

정말 아쉽다.

아쉬우니 아까 마트에서 사온 맥주를 한잔 마셔야겠다.

나중에 돈 많이 벌면 호텔 미니 바에 있는 술을 마음껏 마셔봐야겠다.


<콜롬비아 여행 경비>

여행일 22일 - 지출액 120만 페소 (약 60만원)

물가도 비싸지 않고 저렴한 군것질거리들이 많아 자주 먹을 수 있었다.

커피와 맥주가 싸 여행하는 내내 입이 즐거웠다.


잃어버린 카메라를 다시 산 비용은 여행 경비에서 제외했다.




재미있게 보셨다면 손가락 클릭 한번과


댓글 하나만 달아주세요.





  1. 콜롬비아는 과일도 그렇고, 길거리 간식도 정말 먹을 게 많은 거 같아요.
    남미쪽은 한 번도 가본 적도 없고, 콜롬비아에 대해서 아는 것은 커피 뿐인데, 정말 재미있는 나라 같아요 ㅎㅎ


  2. ㅎㅎ 모처럼 한식을 많이 드신듯 !!
    특히 이번화에 나온 음식 중 라면죽에 제일 눈이 가요 ㅜㅠㅜ
    라면죽 맛은 한국 사람만 알려나 ㅎㅎㅎ

    • 형님들과 누님이 해주셔서 전 거들기만 하고 맛있게 먹었습니다. ㅋㅋ
      라면죽은 처음 먹어봤는데 맛있더라구요.
      이야기가 나온 김에 내일은 라면죽으로 식사를 해보시죠. ㅋㅋ

  3. 한국에 있는 저보다 배낭여행 다니면서 넘 잘 드시는 거 아니에요~~~
    여행인지 먹방인지 모르겠어요~~~ㅎ
    우연히 중국츨장 중에 중국 자전거여행 보다가 잼나서 다 정독해서
    봤어요~~~
    응원합니다, 홧팅!!!
    그나저나 여행 갔다오면 돼지가 되서 오시겠어요~~~~ㅋㅋ

  4. 이번 여행에서는 주변분들 덕분에 포식을하셨군요^^
    역시 여행을 다니면 잘 먹는게 중요해요~
    그나저나 이제 여행지가 바뀌나보네요~
    남미에서 남미로 가시는건지 아님 어디로 가시는건지 궁금하네요.

  5. 정말 2번 올라오네요...감사감사..
    비행기 덕분에 호텔숙박이라..꿀잼이었을듯..
    예전에 중국에서 오는길에 항공사 배려로 비지니스석에 탑승했는데 비행시간 짧은것이 너무도 아쉬웠답니다.ㅎㅎ
    Have a good day

  6. 만남과 헤어짐이 익숙해지는듯 합니다
    그만큼 여행의 시간이 길어지고 있는 탓이겠지요?
    용민님은 길거리 싼 음식은 잘 찾아내면서 비싼돈 주고 먹는 음식은 늘 실패하는듯...
    어쩔수 없는 거지여행자인겅가... ㅎㅎ 농담입니다
    저같아도 이렇게 실패만 계속된다면 비싼음식은 못먹을것 같아요
    어짜피 배속에서는 다 똑같은것을...
    가고싶고, 하고싶은게 점점더 많아집니다
    그만큼 출발은 늦춰지는군요...

    • 헤어짐이 있으면 새로운 만남도 오겠지요.
      제가 생각해도 거지여행자가 맞는 것 같아요. ㅠㅠ
      미루다보면 한도 끝도 없습니다.
      출발하시면 다 됩니다!

  7. 대리만족하고갑니다~담회기다리니~빨리보여주세요!ㅋ

  8. 여행기가 두편이라는 소식에 넘 행복해요ㅎㅎ
    '시작이 그랬듯이 다시 혼자가 됐다'란 글에 마음이 짠~해요ㅠㅠ콜롬비아커피 많이 감미로울것 같아요~
    다음 여행기도 많이 기대할께요~~건강 잘 챙기시구요..^^

  9. 혹시나 하고 들어왔다가 새글이 있는것을 보니 반갑네요 ^^ 일주일에 두편씩 올리시면 비축분이 빨리 소진되는거 아닌가요?
    단거 별로 안 좋아해서 브라우니 몇번 안 먹어 봤는데...사진 속의 브라우니는 촉촉달달 맛나겠어요 ...슈퍼에 파는 닥터유 브라우니라도 하나 사 먹어야겠어요 ㅋㅋ

    • 고백하자면 지금까지 비축분이라는 것 자체가 없었는데 요 며칠 열심히 여행기만 쓰고 있습니다. ㅎㅎ
      앞으로 몇 주 동안은 2편씩 올라가니 자주 찾아주세요~

  10. 시간에 쫓기는 여행이 아니니 이런상황을 즐기게 되는군요 ㅋㅋ

    근데 정말 여행중에 너무 잘 챙겨드시는듯?

    오늘 축구 아쉽게도 무승부였지만 우리선수들 잘 싸웠답니다

    인터넷이 있어 실시간 소식은 다 아시겠지만..^^

    • 하루 줄어든다고 큰 일이 나는 것은 아니니까요.
      그리고 스테이크가 정말 맛있었거든요. ㅎㅎ
      러시아와 한 축구는 저도 실시간으로 봤는데 이길 수 있었는데 아쉽더라구요.
      그래도 알제리와의 승부 기대됩니다.

  11. 오트밀만 드시는 모습을 안 보니 좋군요 ㅋㅋㅋ
    다음 여행지가 참 궁금하네요~
    그리고 비행기가 취소되어 호텔과 맛있는 밥이 주어졌으니 하루 더 충분히 즐기라는 뜻인가봐요~!
    다음 여행기도 기다리게요!

  12. 간만에 댓글 쓰네요.
    아보카도 저렇게 큰것도 있다는게 신가하구요.
    비행기 딜레이가 반가워 할수있는 자유로운여행가~~
    참 부러버요~~ㅎㅎ
    요즘 월드컵, 콜럼비아 축구가 펄펄, 나네요.
    물론 같은 시점은 아니겠지만....
    월드컵이 한창인 지금,브라질에 있다면 참 좋겠지만
    엄청 물가가 비싸겠죠? ^^

    • 제 여행에서 돌아가는 날이 안 정해져있어서 여유를 부릴 수 있는게 제일 좋은 것 같아요.
      아쉽게도 지금은 브라질에 없답니다. ㅎㅎ
      그래도 오늘 벨기에전은 신나게 볼 계획인데 부디 한 골이라도 넣었으면 좋겠네요.
      대한민국 화이팅!

  13. 갑작스레 여행기가 많이 올라와있어서 반가워요~
    초기 여행기에서 커피맛을 모르시겠다고 하셨던거 같은데, 이젠 커피와 브라우니를 즐길 줄 아는 여행자가 되셨다능~^^
    근데..비행기를 놓쳐서 황당하셨겠지만 여행기를 읽는 입장에서는 더 흥미롭네요 크크 ^^;

    • 저도 라임님의 댓글이 반갑습니다.
      콜롬비아 커피는 향도 좋고 맛있더라구요.
      역시 예상치못한 일이 일어나야 여행기가 흥미로워 지나보군요.
      자주 그러면 힘드니 가끔씩은 사건이 터지길 바라야겠습니다. ㅎㅎ

  14. 재미있군요. Aprendio algo de español viajando por alli?
    Que Dios le bendiga en su futuro viaje!

  15. 다시 한번 세상이 둥글다는걸 느낀 여행기네요.
    만남의 연속이라 놀랐고, 좋은 인연들이 함께 한 것 같아
    보기에 너무 좋았어요.
    6명의 단체 사진... 다소 '못생김 주의보'가 내려졌지만
    그 마저도 제게는 사랑스러워 보이네요. ^^
    저도 보테로 미술관의 뚱뚱한 모나리자 좋아합니다.
    예술가라 그런가 어떻게 그런 생각을 했을까요? ㅎㅎㅎ
    비행기취소 축하드리며(?) 덕분에 하루 편안하게
    재충전할 수 있었다는 점 정말 다행이예요.

세계일주 배낭 여행기 - 082. 여유롭게 콜롬비아 보고타를 둘러보기. (콜롬비아 - 메데진,보고타)


다시 오트밀을 샀는데 호스텔에서 아침으로 망고님을 주신다.

어제 열심히 돌아다녔다는 핑계로 오늘은 하루종일 침대에서 뒹굴거렸다.

여행기도 쓰고, 영화도 보고, 잠도 잤다.

여행이 짧다면 쉬지않고 계속해서 새로운 곳을 찾아다녔겠지만 이제는 생활 자체가 여행이니 스스로 정한 휴일에는 푹 쉰다.

그래야 에너지를 충전해서 새로운 곳을 향해 나아갈 수 있다.


민규형님과는 다른 호스텔에 묵고 있기에 저녁을 먹기 위해 만났다.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타코를 먹으러 갔는데 향신료 맛이 강해 민규 형님은 별로라고 하시지만 난 맛있게 잘 먹는다.

멕시코에 가야 제대로 된 타코를 먹을텐데 갈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

타코 소스가 여러가지 있었는데 가장 매운맛을 도전해봤다.

난 매운 것을 못 먹는 편인데 맛있게 먹을만 했다.

한국의 핵폭탄급 닭꼬치를 외국애들에게 먹이면 어떤 반응일지 궁금하다.

세계일주나 장기간 여행을 하고 싶은데 자금의 여유가 없으신 분은 저처럼 미각을 포기하시면 됩니다.

아무거나 먹어도 나름 맛있다라는 생각을 가질 수 있으시다면 여행의 반은 성공 하신겁니다.

오늘도 여행기를 쓴다.

이제는 여행기를 쓰는 것이 일상이 되어버렸는데 다행히 아직까지는 여행기를 쓰는 것이 재미있다.

사진으로 남기지는 않았지만 매일 밤마다 숙소 앞의 공원에서 맥주를 마셨었다.

우리나라의 홍대 놀이터 같은 곳이었는데 밤만 되면 술판이 벌어져 콜롬비아 애들과 같이 놀았었다.


사실 메데진은 구아타페를 빼면 별로 볼거리가 없는 도시다.

하지만 볼거리가 없는 대신 아름다운 누나들이 있다.

길을 걸어가는 누나들을 포함해 지하철 기관사 누나부터 환경미화원 누나까지 다 이뻤다.

아직 김태희가 농사를 짓고 있다는 우즈베키스탄을 가보지는 못했지만 지금까지 다녀본 여행지 중에서 가장 이쁜 여자가 많은 곳을 꼽으란다면 자신있게 메데진을 꼽을 수 있을 정도였다.


사진을 찍으면 도촬이라 머릿 속에만 넣어놨는데 기대하셨다면 정말 죄송합니다.

메데진을 떠나기 전에 마지막으로 엠빠나다를 먹는다.

다른 남미 지역의 엠빠나다와는 다른 맛인데 고기가 정말 알차게 들어있고 맛있다.

지하철을 타러갔는데 퇴근시간이라 사람들이 너무 많아 30분 정도 기다려 겨우 지하철을 탔다.

메데진 사람들은 지하철을 좋아하는지 항상 붐빈다.

하늘을 보니 구름이 이쁘길래 사진을 잘 찍어보려고 노력했는데 마음대로 잘 안 된다.

버스표를 끊고 시간이 많이 남아 저녁을 먹으러 갔다.

샐러드 대신 닭을 시키려다가 건강을 생각해 샐러드를 시켰다.

원래의 계획대로라면 메데진에서 북쪽 해안가인 카르타헤나로 가야겠지만 덥고 모기가 많다고 해 포기했다.

메데진에서도 나만 모기에 물려 힘들었는데 차마 카르타헤나까지 올라가고 싶지 않았다.

새로운 맥주가 보이길래 하나 마셨는데 사과향이 나는 것이 맥주라기 보다는 사이다 종류 같았다.

술은 술맛이 나야 술인데 사과 맛이 나니 음료수 같았다.

아, 맥주는 원래 술이 아니라 인생을 적셔주는 음료수이니 이 것도 맥주구나.

버스 터미널에서 밖을 바라봤는데 야경이 아름답다.

앞에 아무 것도 없는 상태에서 사진을 찍고 싶었지만 이미 개찰구 안으로 들어온 상태라 아쉬운대로 찍는 수 밖에 없었다.

그럼 이제 버스를 타고 콜롬비아의 수도인 보고타로 갑시다.

11시간 정도 버스를 타니 보고타에 도착했다.

아침을 먹을 시간이 되자 어김없이 내 배는 밥을 달라고 한다.

터미널에 있는 가게에서 달걀과 밥과 고기로 속을 채워 튀긴 빠빠르졔나를 사먹는데 정말 맛있다.

내가 없는 사이 한국에는 밥버거라는 것이 나왔던데 아마 그 것과 비슷한 맛일 것 같다.

민규형님과 같이 왔으니 일행도 있고 카메라를 생각해 택시를 타기로 했는데 택시를 기다리는 사람이 엄청 많았다.

우선 보고타 시내인 센트로 지역에 숙소를 잡았다.

뭔가를 촬영할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배우들은 아직 보이지 않아 잠시 기다리다 지나쳤다.

목이 말라 2,000페소(한화 1,000원)짜리 과일 음료수를 하나 마신다.

수박과 파파야, 바나나 등을 넣은 음료였는데 달고 맛있었다.

보고타에는 지하철이 없고 트롤리 버스만 있다.

에콰도르의 트롤리 버스에서 카메라를 소매치기 당한 뒤로는 트롤리 버스를 타기 무섭다.

그렇다고 안 탈 수는 없으니 가방에서 손을 절대 떨어뜨리지 않는다.

길을 가는데 최루탄 냄새가 나고 발포하는 소리가 들리길래 가보니 경찰들이 대학생들의 시위를 진압하고 있었다.

이유를 물어보니 기상이상으로 콜롬비아의 농장들이 망해가고 있는데 나라에서는 지원해주지 않고 방관만 하고 있어 농부들과 대학생들이 시위를 하고 있다고 한다.

경찰들은 학교로 물대포를 쏘고 길에는 최루탄 탄피가 굴러다니고 있었다.


우리나라도 지금의 민주주의를 얻기 위해 길고 아픈 역사를 거쳐왔다.

1987년 국민들이 대통령 선거를 직선제로 바꾸자고 했지만 전두환 정권은 이를 무시했고 국민들의 분노는 점점 쌓여만 갔었다.

그러다 서울대에 재학중이던 박종철 열사를 고문으로 죽여 놓고 '탁 치니 놀라서 억 하고 죽었다' 라는 발표를 했다.

정부의 탄압과 말도 안 되는 발표에 국민들은 폭발했고 6월 10일 전국 18개 도시에서 동시에 민주항쟁이 일어났다.


게다가 6.10 민주항쟁이 일어나기 하루 전에는 연세대학교 앞에서 대정부시위를 벌이던 이한열 열사가 경찰이 직격으로 쏜 최루탄에 맞아 쓰러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러한 상황들에 분노한 국민들의 외침은 결국 6월 29일 대통령 직선제 개헌을 이끌어 냈다.


지금은 기본적인 권리가 된 것들을 얻기위해 희생하신 분들에게 정말 감사하며 그 분들의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좋은 대한민국을 만드는데 일조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덧붙여 말하자면 현재 대한민국은 최루탄을 수출하는 국가로 유명하다.

특히 지난 2년간 바레인 시위에서 사용된 최루탄들 중 150만 발은 한국에서 수출한 것인데 바레인의 인구는 130만 명밖에 되지 않는다.

그 결과 바레인은 최루탄을 남발했으며 사람들이 살고 있는 집 안으로도 투척했고 지금까지 최루탄때문에 사망한 사람이 최소 40여 명이라고 한다.

하지만 바레인은 또다시 최루탄 160만발의 입찰 공고를 냈고 한국의 기업들은 그 것에 응했었으나 엠네스티와 국제 단체들의 청원으로 수출을 중단하기로 했다.


무기산업도 하나의 중요산업인 것은 알고 있지만 더 나은 세상을 위해 시위하는 사람들을 향해 무차별적으로 발포하는 나라에까지 무기를 파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특히 힘든 과정을 통해 민주주의를 이룩한 대한민국이기에 그들의 아픔을 더 이해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시 시내로 들어와 메뉴 델 디아를 시켜 먹었는데 돼지갈비 맛이 났다.

한국의 갈비처럼 달콤한 소스를 쓴 것 같은데 7,000페소(한화 3,500원)에 정말 맛있게 먹었다.

센트로의 골목길들은 참 아름답게 생겼다.

그런데 이런 아름다운 모습을 보다보니 스페인 식민시절에 이 돌들을 까느라 고생했을 노예들이 떠올랐다.

난 정말 감수성이 부족한 것 같다.

저녁 먹을 시간이 돼서 밖으로 나오니 해가 지고 있어 바로 쭈그려 앉아 사진을 찍었다.

해가 지기 직전의 하늘은 아무렇게나 찍어도 이쁘게 찍힌다.

근처를 돌아다니는데 딱히 밥을 먹을만한 곳이 없어 약간은 비싸 보이는 식당으로 들어갔다.

스테이크를 꼬치처럼 구워서 나왔는데 육즙도 많고 잘 구워져 오랜만에 제대로 된 고기를 먹을 수 있었다.

물론 가격은 10,000페소(한화 5,000원)정도로 조금 비쌌지만 가격 값을 하는 맛이었으니 기분 좋게 먹었다.

파파야는 아주 약간 단 맛이 나지만 밍밍한 맛이 주를 이뤄 찾아먹지는 않는다.

그저 인도에서 파파야를 퍼먹던 기억이 떠오를 뿐이다.

아침을 먹고 숙소를 옮기러 길을 나선다.

보고타에도 조금 오래 있을 계획인데 센트로 지역은 밤에 위험하고 시설도 열악해 북쪽의 부촌으로 호스텔을 옮기기로 했다.

어제 보고타의 택시를 타보니 가격이 생각보다 안 비싸길래 걸어갈 수 있는 곳까지 걸어다가 택시를 잡기로 했다.

보고타에는 플라스틱 컵에 과일들을 다양하게 담아서 팔고 있었다.

이번에는 딸기와 사과 등에 시럽과 치즈를 얹은 것을 먹어봤는데 이 것도 맛있었다.

그래도 과일의 왕은 망고님이시다.

길을 걷는데 한글이 보인다.

후안 발데스는 콜롬비아에서 가장 유명한 커피 체인점인데 이번에 한국에 입점했다고 한다.

후안 발데스가 아시아로 진출한 기념으로 우리나라에서 쓰이고 있는 로고를 달은 것 같은데 외국에서 한글을 만나니 반갑다.

부자 동네라 그런지 집들도 다 좋아보인다.

나도 저런 발코니가 있는 집에서 살며 밤에 술 한잔을 하고 싶다.

민규형님께서 한국음식이 그리워 죽을 것 같다고 해 한국 식당에 갔다.

김치찌개가 20,000페소(한화 10,000원)정도길래 난 안 먹었는데 식사를 할 때 민규형님의 표정은 세상을 다 가진듯한 표정이었다.

콜롬비아에 왔으니 보고타에 있는 동안은 매일 커피를 마시기로 했다.

달콤한 종류의 커피들은 한국에서도 마실 수 있으니 아메리카노와 브라우니를 먹었는데 정말 맛있었다.

가격도 4,500페소(한화 2,250원)밖에 안 하는데 향 좋은 커피와 달콤한 브라우니를 먹을 수 있다.

지금 묵은 숙소는 정말 깔끔하고 좋은데 특히 주방이 가장 마음에 든다.

취사도구도 많고 깨끗해서 요리할 맛이 난다.

그런 의미에서 하얀 까르보나라를 만들어 먹었다.

파스타가 없었다면 뭘 먹으면서 여행했을지 궁금해진다.

숙소가 좋으니 아침에 달걀도 나온다.

달걀이 나오니 고급 숙소가 맞다.

어제 수분크림을 바르고 창가에 올려놨더니 강한 태양열에 다 녹아버렸다.

녹았으니 다시 굳히면 된다는 생각으로 냉장고에 넣었는데 괜찮을지 모르겠다.

오늘도 메뉴 델 디아(오늘의 메뉴)를 먹는다.

샐러드와 음료수까지 나와 영양도 챙기고 맛과 가격도 좋으니 최고의 선택이다.

콜롬비아 커피는 후안 발데스와 오마가 유명하다길래 오늘은 오마를 가봤는데 내 입맛에는 후안 발데스가 더 맛있었다.

오마는 후안 발데스 보다 조금 더 연하고 신맛이 강했다.

방에 돌아와서 생각해보니 화장품만 신경쓰고 초콜릿에는 신경을 못 썼다.

어제 다크 초콜릿을 사 놨었는데 다 녹아 버렸다.

초콜릿은 한번 녹아 냉장고에 넣으면 맛이 완전 변해버린다는 것을 잘 알면서도 다른 방법이 없으니 냉장고에 넣는다.

태양이 싫어진다.

저녁에 약속이 있어 차를 타고 가는데 태양이 구름에 가려진 모습이 예술이었다.

이런 광경은 태어나서 처음 보는 풍경이라 계속해서 셔터를 눌렀다.

민규 형님이 브라질에서 여행할 때 만난 콜롬비아 친구들이 파티에 초대해줘서 놀러갔는데 생각보다 재미있지는 않아 빨리 집으로 돌아왔다.

오늘은 후라이를 시켜봤다.

정준하씨가 해주는 연탄불 후라이를 한 번 먹어보고 싶다.

보고타의 몇몇 중앙 도로는 시민들의 운동을 위해 주말에 통제된다고 한다.

도로를 통째로 통제하는 것은 부럽기도 하지만 우리에겐 한강이 있으니 괜찮다.

호스텔 로비에 있다가 파나마에서 일하고 있는 동현씨를 만났다.

오늘 콜롬비아 친구와 만나기로 했다며 초대를 해줘서 같이 우사켄이라 불리는 지역으로 놀러갔다.

콜롬비아 전통음식을 먹어보고 싶다했더니 이 음식을 추천해줬다.

이름은 기억이 안 나는데 갈비탕과 비슷한 맛이 나서 정말 맛있게 먹었다.

각종 향이 나는 초를 팔고 있었는데 마음에 들어 몇 개 사고 싶었지만 남은 여행을 생각하며 민규 형님이 사는 것을 구경만 했다.

나도 기념품을 사고 싶다.

동현씨가 쌀로 만든 아이스크림을 쏘셨다.

이쁜 누나가 아이스크림에 하트를 꽂아주시길래 빨간 맛도 먹어보고 싶다고 했더니 덤으로 빨간 맛도 한 스푼 담아주신다.

보고타에 왔으면 BBC를 마셔줘야한다.

BBC는 보고타 비어 컴퍼니인데 꽤 맛있었다.

코카잎으로 만든 쿠키였는데 녹차과자 맛이 났다.

코카인이 아닌 코카잎으로 만든 겁니다.

코카인으로 만든 과자 먹으면 포돌이가 찾아올테니까 조심해야한다.

지나가던 아줌마의 센스가 우리를 웃게 만들었다.

커피를 빼먹을 수 없으니 후안 발데스로 갔다.

오늘은 알코올이 들어있는 리큐어 커피를 시켰는데 술맛도 아니고 커피맛도 아니었다.

역시 술은 술일 때 가장 맛있다.

저녁을 먹기 위해 크레페로 유명한 식당에 들어갔다.

체인점인데 이 곳에서 일하는 직원들은 도움이 필요한 미혼모나 교도소를 출소한 여성들로만 이루어져 있다고 한다.

콜롬비아의 미혼모 문제는 심각해서 이들에게 일자리를 주기 위한 아이디어를 공모했고 그 결과 이런 체인점이 만들어졌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이런 사회적 기업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나는 치즈를 먹고 싶어서 치즈가 듬뿍 들어간 것을 추천받아 시켰는데 치즈를 너무 오래 가열했는지 딱딱한 피자치즈맛이 났다.

다른 사람이 시킨 것들은 다 맛있었는데 내 것만 별로였다.

오늘 같이 놀아준 콜롬비아 친구인 안나인데 생일이었다고 가게에 말을하니 특별 케이크가 나왔다.

안나는 언어적 재능이 뛰어나서 모국어인 스페인어는 기본이고 영어, 프랑스어, 노르웨이어까지 할 줄 안다고 한다.

요즘은 한국어를 배우고 있고 내년쯤에는 한국으로 공부를 하러 온다고 한다.


그런데 사진이 흔들렸다.

DSLR을 쓸 때는 카메라 파지가 잘 됐기에 0.5초 정도까지는 안 흔들리고 잘 찍었는데 새 카메라는 작아서 힘들다.

역시 모든 것에는 일장일단이 있는 것 같다.




여행기가 재미있으셨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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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방가방가...
    어쩌다보니 제가 1등이네요...

  2. 젊음이 좋다!!!!

  3. 쫌 짱이세여!!! 멋지시네요 ㅎㅎ

  4. 갑자기 궁금해서 질문하나 할께요. 숙소에서 아침에 시간 맟춰 일어나야 할 일이 있잖아요! 시간 맟춰 기차나 버스를 타야 한다거

    나 투어집합 시간에 맟춰 나가야 한다거나...그럴땐 어떻게 일어나나요? 알람을 사용한다면...휴대폰 알람기능? 아님 알람시계?

    게스트하우스인 경우 한방에 여러 명이 자는데 혹시 알람 사용이 가능한지도 궁금하네요.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용민님과 같은 장기

    베낭여행을 꿈꾸며 사는 사람인데..갑자기 그게 궁금하네요. ㅋㅋ 20년전에 일본에 여행갔다 아침 첫차를 타야 하는데 알람시계가

    없어 밤새 잠을 설쳤던 기억도 나고 ..ㅋㅋ 건강하게 즐거운 여행하세요~~!!

    • 게스트 하우스나 호스텔에서 기본적인 것들은 지켜야하지만 알람정도는 괜찮더라구요.
      대신 아침 일찍 알람을 맞춘 경우에는 듣자마자 바로 끄려고 노력해요.
      어차피 다 여행자들이라 적당히는 이해하니 걱정 안 하셔도 괜찮아요~

  5. 뉴 표시가 이렇게 반가울 줄이야 !!!
    오늘도 잘보고 갑니다 !! 야경 사진 너무 멋져요~~

  6. 아침에 눈 뜨면 살며 봐왔던 모습과 전혀 다른
    낯선 곳에 내가 있음이 신기하고 맘설레어
    대부분 아침 일찍 눈 떠지게 마련이죠
    그러나 그 짓도 오래하다보면^^
    여행이란.... 낯선곳에서 늦잠자기..로 변한답니다
    전날 과음한날은 하루종일 도미토리 좁은 침대에서
    사경을 헤매기도 하구요^^

    그래요....체력이 가장 중요하니까 많이 쉬고 여유를 가지도록 해요

    have a nice trip.

    • 낯선 곳에서 늦잠자기란 말이 정말 와 닿네요.
      댓글을 보다보면 jayson님의 여행이야기가 정말 궁금해집니다.
      엄청난 내공을 가지고 계신 것 같아요.

  7. 해가 구름에 나온 사진 멋지네요~
    오늘도 잘보고 갑니다.
    데모라 남나라 일같지 않네요.

    건강 잘 챙기시고 즐거운 여행되세요~

  8. 요번회는~먹을거리가다양하네요^~^^
    다맛잇어보이네요!대리만족하고갑니다!

  9. 아침시간이라 맛난 음식들만 보이네요. 배고프다...
    콜롬비아에 가셨으니 몰카 좀 많이 부탁드려요. ㅎㅎ
    거리에서 동영상을 좀 찍어보시면 어떨까 합니다만...
    중남미에서는 젤 구미가 당기는 곳이 콜롬비아인 것 같습니다.

    • 빠빠르졔나는 사랑에 빠질 정도로 정말 맛있어요.
      아... 동영상을 생각 못 했네요. ㅠㅠ
      그래도 몰카는 범죄이니 직접 가서 봐보세요.
      정말 최고라는 말이 아깝지 않습니다. ㅎㅎㅎ

  10. 콜롬비아 검색하다 왔어요 ㅋ 불과 두달전 저도 그곳에 있었죠..

  11. 정준하의 연탄불 후라이 ㅋㅋ 한식이 그립진않으세요? 한국식당서 아무것도 안드신거 같아 안쓰럽네요

    • 한식은 그리운 적이 별로 없었어요.
      가끔씩 무한도전에서 짜장면을 먹는 모습을 보면 짜장면은 그립더라구요.
      제가 먹고 싶었다면 먹었을텐데 비싼 돈 내고 먹을만큼 한식이 당기지는 않더라구요.
      아직은 돌도 씹어 먹을만큼 젊은가봐요~ㅎㅎ

  12. 여행블로거이자 먹자블로거시니까!! 라고 당당하게 말하세요!! 제가 인정해드립니다!!
    브라질 월드컵기간에 가시려나 모르겠네...위험하다곤 하지만 용민님은 조심스러운 여행자니까 괜찮을 것 같기도 하고...아, 친구가 칸쿤으로 신행을 간다고 말하자 마자 용민님이 남미에 있지!! 라고 생각해버림...생판 남에게 자신의 여행을 각인시킨 님은 개미지옥...^ㅅ</~ 독자들 걱정 안하게 잘 챙겨먹고, 조심해서 다니세요!!

    • 여행블로거인 것은 알았는데 먹자블로거인 것은 처음 알았네요.
      칸쿤이 그렇게 좋다던데 친구분 부럽네요.
      오랜만에 오셨으니 비밀 몇 가지 알려드리자면 브라질은 비싸고 부서워서 못 가요.
      그리고 이번 주부터 일주일에 두 편씩 연재됩니다~

  13. 다른 것하다가 사진에 후안발데스카페라는 문구 보고 다른 블로그 들어온 줄 알았네요ㅋㅋ
    이 여행기에 나오는 곳은 전에 봤던 남미 사진에 비해서 생기가 돌아보이는게 좋네요^^

    • 저도 처음에 한글을 봤을 때 엄청 놀랐었어요.
      좋은 사람들과 함께 있었더니 생기가 돌았나봐요.
      이제 새로운 만남을 만나러 또 떠나야죠. ㅎㅎ

  14. 며칠 안된것 같은데 여행기가 두개나 올라와 있네요 좋구로..

    곧 휴가철이라 다이어트하려하는데 이렇게 맛나보이는 음식 사진이 많으니 괴롭네요 ㅋㅋㅋ

    콜롬비아에서 마시는 커피는 어떤맛일지 궁금하고 기대되네요

  15. 저는 짧은 여행에서 돌아온지 거의 일주일이 다 되어 가네요..
    보고타에서는 오트밀 끊고 잘 먹고 계시는군요 ㅋ
    저도 리쿼 커피 마셔보고 싶네요!
    아, 그리고 밥버거 싸고 맛있어요 ㅋ 한국 오면 먹어볼 리스트에 넣어두세요 ㅋ

  16. 죄송한데 보고타에서 묶으신 북쪽 지역에 위치한 호스텔 이름을 여쭤봐도 될까요?

  17. 치앙마이에 온지 5일째 넘어가고 있는 게으른 여행자예요. 태국 북부를 거쳐 루앙프라방에 구경갔다 올까 싶어서 정보를 찾아 구글링하다가 므앙 응오이 느아 여행기 올리신거 보고 급 루트변경중.. 루앙프라방은 갈까 말까 여전히 고민중이고요. 그런데 므앙 응오이 느아 가려면 아마도 하루이틀 들를 듯 싶긴 합니다. 그나저나 저도모르게 홀릭해서 다른나라 여행기도 읽어보고 있네요~즐겨찾기에 블로그 주소 추가 완료!ㅋㅋ 좋은 여행기 올려주셔서 감사해요. 여행만큼이나 멋진 인생을 계속해서 살아가시길.. 응원합니다^^

    • 치앙마이와 빠이는 오래 있으면 있을수록 좋죠. ㅎㅎㅎ
      므앙 응오이 느아는 정말 좋았는데 지금은 어떨지 모르겠어요.
      저도 사람이면서 사람의 손이 타 발전하는 것을 싫어하는게 우습기도 하지만 그땐 참 좋았었거든요. ㅎㅎ
      응원 감사합니다~

  18. 센트로 돌담길, 바닥 정말 옛스럽고 좋아보여요.
    그 길을 깔았을 노예들의 수고가 느껴졌다고 했죠?
    정말 마음 따뜻한 청년이네요.
    용민군에게 커피 한 잔 보냈으니 따뜻하게 마시세요.
    커피의 나라라 그런지 커피가격이 참 착하네요.
    한글로 새겨진 커피가게 간판에 깜짝 놀랐네요. ^^

세계일주 배낭 여행기 - 081. 동화 속 마을 같은 구아타페. (콜롬비아 - 엘 뻬뇰, 구아타페)

안녕하세요.


오늘은 현충일입니다.


지금까지 대한민국을 지켜주신 분들의


위훈을 기리며 조기를 게양하시는 것은 어떨까요.


 

오늘 아침으로는 수박이 나왔다.

과일말고 아침을 주면 좋겠지만 부족한 비타민을 채울 수 있으니 고맙게 먹는다.

메데진에는 지하철이 설치되어 있는데 시설이 꽤 좋아 기분이 좋다.

지하철이 좋다고 하지만 카메라를 소매치기 당한 이후로 사람들이 많은 버스나 지하철은 꺼리게 된다.

사람이 많은 곳에 가면 조건반사처럼 카메라 가방에 손이 간다.

이제 정말 망고느님을 만날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남미까지는 먹을만한 가격이지만 앞으로는 싼 가격이 아닐 것이기에 보일 때마다 먹어줘야 망고님에 대한 예의를 지키는 것이라 생각한다.

완전 말캉말캉한 망고님도 맛있지만 약간 씹는 맛이 있는 망고님도 맛있다.

그런데 아저씨 배가 정말 남산만 하시네요.

길을 걷다 느낌이 이상해 신발을 보니 껌을 밟았다.

껌을 씹는 건 좋은데 왜 쓰레기통을 놔두고 땅에 함부로 뱉는 것일까.

메데진 센트로 지역을 걷는데 시계줄을 팔고 있는 아저씨가 보여 고무버클만 따로 샀다.

1,500페소(한화 750원)에 갈았는데 한국에 돌아갈 때까지 견뎌주면 좋겠다.

콜롬비아 은행 중에 이름을 정말 잘 지은 은행이 있다.

은행을 뜻하는 banco와 colombia를 합쳐서 만든 은행이었는데 이런 아이디어들을 보면 신기하고 재미있고 부럽다.

나도 저런 생각을 하고 싶다.

콜롬비아에서 가장 유명한 예술가 중 하나는 보테로라는 사람인데 미술관은 보고타에 있고, 메데진에는 조각공원이 있다.
보테로는 대상을 과장시켜 표현하는 작가인데 뚱뚱한 모나리자로 유명하다.

이것이 바로 새로운 천지창조다.
미켈란젤로 형님이 보시면 천인공노하시겠지만 예술은 격식을 깨는 것이라 배웠다.

아저씨가 뭔가를 열심히 제조하시길래 하나를 사먹어봤다.
우선 첫 잔에는 쓴 맛이 나는 즙을 한 잔을 따라 주는데 몸에 좋은 것이라 생각하며 다 마셨다.
그러자 다음 잔에 알로에로 만든 듯한 걸쭉한 액을 따라 주는데 점성이 강해 한 번 마시기 시작하면 끝까지 다 마셔야한다.
몸이 건강해지는 맛이 났다.

메데진의 시내는 정말 볼 것이 없다.
여느 나라의 시장과 다를 것 없이 그냥 옷 가게들이 즐비하다.

목이 마를 때는 단 음료수를 마시는 것 보다 물을 마시는 것이 제일 좋다.
이상하게 오늘따라 목이 계속 마르다.

메데진의 지하철 티켓은 옛날 우리나라 지하철 티켓과 비슷하게 생겼다.
어릴 때는 토큰과 이런 마그네틱 티켓을 이용했었는데 어느새 추억의 물건이 되버렸다.

메데진에는 고지대에 사는 사람들을 위해 대중교통으로 케이블카를 설치해놨다.
게다가 지하철과 연결시켜 시민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시민들이 거주하는 1구간까지는 지하철 티켓으로 이용이 가능하지만 더 멀리 가려면 표를 끊어야한다고 한다.
더 높이 올라가면 메데진 시내를 한 눈에 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로 비싼 돈을 내고 표를 끊었는데 왠지 이상하다.
메데진이 보이는 곳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숲을 지나 깊이 들어간다.

케이블카가 내려준 곳은 국립공원 같은 곳이었는데 메데진은 전혀 보이지가 않는다.
딱히 볼 것은 없고 먹거리들을 팔고 있었다.

버섯구이는 비싼만큼 맛있었는데 배는 안 부른다.

아줌마가 달콤하다길래 모라를 한 컵 샀는데 달기는 커녕 신맛만 났다.
너무 셔서 반 정도만 먹고 버렸는데 며칠동안 잇몸이 들려서 고생했다.

여행기를 읽으셨던 분께는 익숙한 뒷모습이 보일텐데 사실 어제 민규형님을 다시 만났었다.
저녁에 메데진에 도착했다고 카톡을 드렸더니 형님도 어제 메데진에 도착했다고 해 맥주를 한 잔 했었다.
형님은 콜롬비아 북쪽인 까르타헤나에서 카리브해를 보고 메데진으로 오셨는데 덥고 모기가 많아서 죽는 줄 알았다고 하신다.
나도 카리브해를 보러 가려고 생각 중이었는데 모기가 넘쳐난다고 하니 가기 싫어진다.

중간에 케이블카를 갈아타야하는데 이 곳은 빈민촌이라 조심해야 한다고 한다.
괜히 마을 구경을 한다고 걸어 내려가면 금세 강도들이 덮친다고 한다.

아기자기하게 보이는 곳이 강도가 판치는 빈민촌이라니 아이러니하다.

메데진의 지하철은 항상 사람이 많다.
도대체 이 많은 사람들이 어디서 나오는지 궁금할 정도로 많다.

날이 더운데 열심히 돌아다녔더니 피곤해서 낮잠을 잔다.
남미 사람들과 현지화가 됐는지 씨에스타를 자주 즐기게 된다.

배가 고파 민규 형님과 라면을 끓여 먹었는데 이번에도 양을 푸짐하게 끓여 다른 사람이 볼까 무서웠다.
많이 먹는 것이 죄는 아니지만 조금 부끄럽긴 하다.

많이 먹는 것이 부끄럽긴 하지만 죄는 아니니 아침도 든든하게 먹는다.
내가 내 돈 내고 사먹는 오트밀이니 가득 먹는다.

숙소에서 빈둥거리다가 분위기 좋은 카페를 찾아 다니는데 마음에 드는 카페를 찾기가 힘들다.

아메리카노에는 역시 브라우니를 먹어줘야한다.
마카롱도 싸길래 하나 먹어봤는데 그냥 단 맛밖에 안 났다.

창문에 비친 구름과 집이 잘 어울린다.
저런 집에서 살면 무슨 기분일까.

점심 겸 저녁으로는 오랜만에 치느님을 영접했다.
후라이드 치킨님도 좋지만 양념 치킨님을 만나고 싶다.

오트밀을 다 먹었기에 오늘은 파인애플만 먹는다.

천하의 최용민이 아침으로 과일만 먹을 일은 없으니 엠빠나다를 하나 사 먹는데 정말 맛있다.
고기로 속이 꽉 차있어 하나만 먹어도 어느정도 배가 부른다.

주말이라 그런지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 많다.
신나게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을 보면 그저 부럽다.

정말 부럽다.

오늘은 메데진의 근교로 나가려고 버스를 탔는데 귀여운 아기가 있었다.
아기가 나를 신기하게 보길래 까꿍 놀이를 했는데 반응이 좋다.

귀여운 아기를 보니 내 어린 시절이 궁긍해진다.

한국에 돌아가면 오랜만에 앨범을 봐야겠다.

여기서도 말을 탈 수 있다며 아저씨들이 호객행위를 하는데 에콰도르에서 질리도록 타봤기에 전혀 끌리지 않는다.

아마 한 동안은 말을 탈 일이 없을 것 같다.

이번에 간 곳은 엘 뻬뇰이라 불리는 거대한 바위 산이다.

버스에서 내려 조금 올라가면 손오공이 깔려 있을 것만 같은 거대한 바위가 눈 앞에 높여있다.

바위 산에 올라가려면 입장료를 내야한다.

10,000페소(한화 5,000원)을 내고 올라가기 시작한다.

계단이 몇 개 있는지 세면서 오르고 있는데 귀찮은 사람들을 위해 숫자를 표시해주고 있었다.

숫자를 세면서 올라야 치매예방도 되고 좋을텐데 편리함이라는 이유로 사람들이 생각할 기회를 뺏고 있는 것 같다.

바위 산을 올라가는 길은 상당히 가파르다.

그런데 바위 산을 올라가기 위해 시멘트로 계단을 만드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일까.

중간쯤 올라가자 마리아 상이 보인다.

역시나 세계평화를 빌었는데 언제쯤에 세계 평화가 이뤄질지 궁금하다.

정상 밑에 있는 휴게소에서 맥주를 팔고 있는데 1,500페소 하는 맥주를 2배보다 비싼 4,000페소에 팔길래 안 사먹었다.

힘들게 가지고 올라오시는 것은 이해하지만 내 지갑이 얇은 것이 먼저이니 참는다.

꼭대기에 가면 마지막 계단인 740번째 계단이 있다.

사람의 성취욕과 정복욕이 있었기에 지금의 인류가 있을 수 있었겠지.

엘 뻬뇰의 정상에서 본 전경인데 호숫가에 위치한 집들이 귀엽다.

새 카메라의 미니어쳐 모드에 재미를 들렸다.

포토샵은 할 줄도 모르고 귀찮으니 자체 효과만 쓰게 된다.

스페인어는 딱 생존에 필요한 것만 아는데 Bajo는 아래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그러니 Bajando는 밑으로 내려가는 길이라는 뜻 같다.

여행을 하면서 언어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

그저 눈치만 있으면 말이 안 통해서 굶어 죽을 일은 없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밑으로 내려와 가장 만만한 쎄코 데 까르네를 시켜 점심을 먹는다.

맛은 다른 곳과 똑같이 맛있다.

풍부한 미각과 감성적인 표현력을 가지지 못해 죄송합니다.

밥을 먹고 도착한 곳은 구아타페라는 작은 마을이다.

구아타페는 엘 뼤뇰에서 5분 정도 거리에 있는 작은 마을인데 알록달록한 집들도 유명한 곳이다.

알록달록 아름답게 칠해놨다.

서로 상의해서 색을 고른 것 처럼 조화를 이루고 있다.

한국 부산의 감천동 문화마을 같은데 구아타페가 더 아름답다.

길을 가는데 갓 구운 빵 냄새가 내 코를 자극한다.

버터의 향을 쫓아가니 빵집이 나와 200페소(한화 100원)을 내고 하나를 사 먹었는데 냄새만 좋지 맛은 그저 그랬다.

마을 곳곳에 아기자기한 조형물도 설치해놨다.

이런 동화속 마을 같은 분위기 때문에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것 같다.

마을 중간에 알록달록 광장이 있는데 민규형님이 태극기와 함께 찍으시길래 나도 한 장 찍어봤다.

맥주나 커피를 한 잔 마시려다 그냥 슬러쉬를 사 먹었다.

이 초록색이 몸에 좋은 색소는 아니겠지만 맛은 달달해서 좋다.

돌아가는 버스를 탔는데 자리가 너무 좁다.

내 키가 커서 그런 것 같다.

저녁으로 뭘 먹을까 고민하다 그냥 집앞에 있는 피자집에 가기로 했다.

피자 2조각과 음료수 1병을 합쳐 5,000페소(한화 2,500원)인데 그럭저럭 먹을만한 맛에 배를 채우기 좋았다.

여행을 하다보면 가끔씩 특정 음식이 당길 때가 있다.

며칠 전부터는 복숭아 통조림이 먹고 싶길래 하나 사다가 먹었는데 정말 맛있다.

단 음식을 좋아하는 것을 보니 아직은 어린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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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여행을 하다보면 만나는 사람을 계속 만나게 된다던데 정말 그런건가요...
    그렇다면 꼭 여행을 안해도 살아가면서 만나게 되는 모든 사람에게 잘 해줘야 할 필요가 있겠구나 라는 생각을 합니다
    좋은 친구를 만드는 것과 적을 만들지 않는것 중 어느것이 더 중요할까요?
    또 어느것이 더 어려울까요?
    갑작스럽게 든 생각에 머리가 아파집니다...
    돈 조심, 건강조심...
    미니어처 모드 좋은데요
    저도 그 카메라 하나 사야하나 생각중입니다..
    앗 지름신 강림인겅가..

    • 가는 곳이 비슷하다보니까 여행객들끼리는 자주 만나게 되는 것 같아요.
      좋은 친구를 만들면서 적을 안 만들면 좋겠지만 전 좋은 친구를 만들고 싶어요.
      적들이 많아도 날 지지해주는 그런 친구가 있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카메라는 RX100M3 나오니 그 걸로 지르시는 것이 어떨까요? ㅎㅎ

  3. 구아타페 넘 예쁘네요~개인적으로 동화같은 마을을 좋아하는데 딱 제 취향이예요ㅎㅎ이번 여행기도 잘 보고 갑니다~~늘 건강 잘 챙기시고 다음여행기 기다릴께요~^^

  4. 대단하세요!! 전 애가 둘이라 50살에 세계여행 가기로 했는데 ㅋㅋ 먼저 님글로 용기도 얻고 너무 너무 잘 읽고 있습니다!!

    • 저도 처음에는 은퇴 후에 갈까 생각했었는데 잃을 것이 없을 때 가기로 해서 떠났었어요. ㅎㅎ
      50살에 가시면 조금 더 여유롭게 다니실 수 있어서 좋을 것 같아요.
      힘내시고 꼭 떠나셔야합니다!!!

  5. 새 카메라 색감이 너무 예뻐요~
    망고 너무 먹고싶어요ㅜㅠㅜㅠ

  6. 이게 다음 대문에서도 들어올 수 있군요.
    다음 첫페이지에서 보고 반가워서 다시 들어와 봤어요.
    스크린샷 떠서 보내드릴 수도 없고...
    하여간 추카추카... ㅎㅎ

    • 저도 갑자기 방문자 수가 폭발했길래 알아보니 메인에 걸렸더라구요. ㅎㅎ
      가끔씩 메인에 걸리면 그 날 하루 종일 기분이 좋아요~
      감사합니다. ㅎㅎㅎ

  7. 잘 봤어요~

  8. 원래 카메라에 전혀 관심이 없던 1인인데...
    요즘 심각하게 궁리하고 있습니다..
    m3가 나오면 확 질러버릴까 하구요..ㅎㅎ
    포스팅 기다리는 일주일이 너무 지루합니다.
    2번씩 올려달라고 하면 여행에 지장이 생기겠지요????

    건강한 여행 즐기시길 바랍니다.

    • m3는 정말 마음에 들더라구요.
      뷰파인더도 있고 액정도 셀카까지 되니 거의 완벽에 가까워졌더라구요.
      아마 m4에는 터치액정으로 바뀔 것 같은데 전 m4를 기다려 볼 생각입니다. ㅎㅎ
      지금은 좀 바쁘지만 아마 조만간 주 2회 연재가 가능할 것 같아요.
      조금만 더 기다려주세요~

  9. 잼나게읽고감니다! 건강챙기며즐건여행하세요! 82회기대할게요^~^

  10. 지난 1년이 넘는 과거를 지나 .. 드디어 여기까지 왔네요.
    여태까지는 많이 쌓여있던 여행기를 읽었는데 ,,
    이제는 새로 올라오는 여행기를 기다리는 입장이 되었어요 ㅎㅎ

    앞으로의 여행기도 무척이나 기대 되고 기다려 지네요.
    부디 몸 조심하시고 즐거운 여행이 되시길 바랍니다.!!


    참..미니어처 효과로 찍으신 사진 정말 멋져요! 색감도 맘에들고

    저도 카메라에 미니어처 기능 있는데.. 다시 찍어봐야 겠어요 ㅎㅎ

    • 정주행을 끝내셨으니 인증서라도 드리고 싶네요.
      감사합니다. ㅎㅎ
      미니어쳐 기능은 높은 곳에서 찍을 때 효과가 좋은 것 같으니 잘 이용해보세요~

  11. 미니어쳐에 대한 호응도가 엄청나네요

    요즘 들어올때마다 새로운 여행기가 올라와 있어 너무 반갑네요

    오늘도 재밌게 읽고 갑니다 그럼 다음 여행기도 기대할께요

  12. 사진이 아기자기한 것이 참 재밌네요~
    저도 사진 좀 찍어보려고 카메라 샀는데, 제 구실을 못하고 있는 것 같아서
    집에 가면 카메라 좀 만져봐야겠습니다ㅋㅋ
    즐거운 여행기 기대하겠습니다~

  13. 하루 종일 읽어서 정주행.
    참 멋지네요 저도 갈겁니다!!! 부러워 말아야지 흑 ㅠㅜ

  14. 정주행으로 여행의 시작부터 다 읽었네요!! 정말 대단하세요

  15. 구아타페 마을 너무 예쁘네요~집마다 독특한 색감의 벽 장식이 흥미롭네요~

  16. 이번에도 멋진 여행기가 올라왔네요~^^
    저는 힘든 스케쥴 스위스에 와있어요 ㅋㅋ 짧은 여행인데도 좋군요 ㅠ부럽습니다 ㅋ저는 언제 떠날 수 있을까요.. ㅠ
    아 그리고 프랑스랑 스위스 물가 장난 아니에요 ㅠ
    그리구 혹시 놀이동산에 관심 있다면 유로파파크 한 번 알아보셔용ㅋㅋ

    • 전 비싼 나라는 제외할거라 스위스는 못 갈것 같아요.
      저도 못 가는 스위스를 가시니 오히려 냥뽁이님이 부럽습니다. ㅎㅎ
      여행 재미있고 안전하게 하시고 정보 감사합니다~

  17. 잘보고 갑니다~ 경치 좋은 곳이 다시 그리워요ㅠ
    남미의 신기한 음식들은 참 먹어보고 싶네요.^^
    더치 커피 한잔 맛나게 드세요~

  18. 여행자들이 찍는 사진의 미니어쳐 기능 때문에 혹해서 다른 사람들이 덩달아 여행을 가게 되는 검미다아!! 근데 진짜 사진 귀여워요. 풍경이 이쁜건가?? ..난 왜 정성을 들여 찍어도 저렇게 이쁘게 안찍히는건지...뭐, 글은 머리로 쓰는 거지 손으로 쓰는게 아니므로 패스하고요.
    어제 친구 왈, 평생 본 사람 중에 니처럼 많이 먹는 사람은 처음 봤다, 라면서 '치'를 떨더이다...많이 먹는 건 피해를 끼치는 게 맞는...? 용민님이 여행하면서 누군가의 치를 떨게 할 일은 없을 것이므로, 많이 드세요. 아, 무릎에는 피해를 끼칠 위험이 있으므로, 적당히 ^^ 그래도 사진 보면서 대리만족 하는 저로서는 먹는 걸 줄이시란 말은 절대 못함.

    • 손은 거들뿐 풍경이 좋으면 좋은 사진이 나오더라구요.
      살이 찌거나 빠지지 않으니 지금이 딱 적당히 먹고 있는 것 같아요.
      그러니 먹을 것을 줄일까봐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19. 용민아~~~형이야ㅎㅎ 조금만 대충 보고와 형이랑 또 돌게ㅎ

  20. 잘보고가요~~^^여행을 너무나 좋아하는데
    20대에는 일을하느라 못가고 결혼을 하고는
    애기가있어 여행이 어려운데 이렇게 좋은 사진과
    여러나라를 사진으로라도 볼수있게 해주셔서
    감사하네요~~남은여행도 건강하세요~~^^

    • 제 여행기를 통해 대리만족 하셨다니 기분이 좋네요.
      그래도 애기가 있으시니 행복하시겠어요.
      나중에 아이와 함께 여행하면 정말 재미있을 것 같아요.
      응원 감사하고 앞으로도 자주 들러주세요~

  21. 보테로 조각상 재미있게 잘 봤어요.
    볼 때마다 과장되긴 했지만 그게 더 현실감이 있어보여
    왠지 정이 더 가더라구요.
    (저랑 몸매가 좀 비슷해서 그럴라나요?? ㅎㅎㅎ)
    메데진 케이블카 멋지네요.
    주변이 빈민가라고 하니 이것 덕분에 가난한 사람들이
    주머니 걱정 덜하며 이용할 수 있는걸까요?
    미니어쳐 기능은 언제봐도 귀엽구요. ^^
    엘 뻬뇰 바위산 전망과 컬러풀한 구아타페 마을사진도
    정말정말 좋아요.
    민규형님을 또 만난 거예요?
    두 사람 은근 케미가 느껴지는걸요? ㅎㅎㅎ

세계일주 배낭 여행기 - 078. 나만은 소매치기 당하지 않을 줄 알았어요. (에콰도르 - 키토)



지금 묵고 있는 숙소의 시설은 좋은데 아침이 제공되지 않아 그냥 식빵을 사다 먹기로 했다.

어제 하늘을 나느라 피곤했으니 오늘은 푹 쉬기로 했다.

아침을 먹고 다시 자다가 깨면 또 잠을 청하다 보니 오후가 돼버렸다.

내가 생각해도 어제는 정말 알차게 보낸 것 같다.

시장 안에 있는 식당이 가성비가 좋은데 문을 일찍 닫는다.

부랴부랴 옷을 입고 저녁을 먹으러 갔는데 다행히 아직 마감 장사를 하고 있어 밥을 먹을 수 있었다.

고기반찬이 깔끔하게 나오는데 단돈 2달러(한화 2,000원)밖에 안 하니 꼭 시장에서 먹어야한다.

어제 하루 종일 쉬었으니 오늘은 다시 열심히 움직여야한다.

캐노피와 패러글라이딩을 예약하면서 같이 캐녀닝도 예약했기에 폭포를 타러 갔다.

절벽을 타고 내려가야 한다니 조금 무섭다.

육군이었으면 멋있게 타고 내려가 대한민국 예비군의 힘을 보여줬을텐데 해군이라 조심조심 내려간다.

그런데 내가 왜 이걸 한다고 했을까.

고소공포증이 있다는 사실을 그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내가 왜 저 폭포에서 뛰어내리고 있는지 모르겠다.

결국 액티비티의 천국이라 불리는 에콰도르의 바뇨스에서 웬만한 활동은 다 하게됐는데 해보니 재미는 있었다.

혼자였다면 한가지 정도만 했을텐데 액티비티를 좋아하는 민규 형님과 같이 다니니 이런 새로운 경험들도 하게 되고 좋다.

하지만 그래도 높은 곳이 무서운 것은 어쩔 수 없으니 민규형님이 강추하시는 스카이 다이빙은 절대 죽을 때까지 안 해야겠다.

에너지를 많이 소비했으니 맛있는 음식을 먹어줘야 한다.

높은 곳에 올라가 이것 저것 한다고 고생한 내 몸이 참 기특하다.

캐녀닝은 물에서 하기에 내 카메라를 못 가지고 가고 회사에서 방수카메라로 사진을 찍어줬는데 정말 못 찍었다.

사진을 찍기 싫은데 어쩔 수 없이 의무적으로 카메라 셔터를 누르면 이런 사진이 나오겠다는 것을 알 수 있였다.

별로 기대를 하지도 않았지만 그 기대보다도 못 찍어서 겨우 몇 장을 건졌다.

점심 먹고 푹 쉬다보니 또 저녁을 먹을 시간이 됐다.

둘 다 에너지를 많이 소비했는지 배가 많이 고파 스파게티를 해 먹기로 했다.

혼자 먹는 양이 아니라 둘이 먹는 양이니 오해하지 마세요. 그런데 둘이 먹기에도 양이 참 많이 보인다.

스파게티 면 400g을 한번에 삶았더니 양이 많았지만 결국은 다 먹고 맥주고 한병 마셨는데 누가 보면 돼지로 볼까봐 부끄러웠다.

민규 형님과 나는 아직 한창 자랄 성장기의 나이이니 많이 먹어줘야 한다.



어제 캐녀닝을 했다는 이유로 오늘도 하루 종일 쉰다.

피로를 회복하는 데에는 스팀 사우나가 최고다.

민규형님의 아이디어 제공으로 동영상을 찍었는데 내가 박치라는 사실이 입증됐다.


원기 보충을 하기에는 시장표 밥만큼 좋은 것이 없다.

엄마가 해준 밥이 더 맛있겠지만 아직은 먹을 때가 안 됐다.

밥을 먹고 시장을 나오는데 어제까지는 보지 못 했던 새로운 음식을 팔고 있었다.

우리나라의 찹쌀 도너츠와 똑같은 맛이 나는 튀김이었는데 갓 튀겨 뜨끈한 도너츠에 설탕까지 뿌려먹으니 환상적이었다.

역시 몸에 나쁜 것이 맛있다.

또 숙소에 돌아와 하루 종일 뒹굴거리다가 바람을 쐬러 밖으러 나왔는데 곱창을 팔고 있었다.

아저씨가 손질하는 모습을 간절하게 쳐다보며 곱창을 기다리는 꼬꼬마 아가씨가 정말 귀여웠다.

토끼 같은 딸을 가진 분들이 부럽다.

예전에 볼리비아에서도 먹어봤지만 지방을 제거하지 않고 구워 먹다보면 입 천장에 지방이 들러 붙는 맛이 난다.

어느 정도 맛은 있지만 역시 곱창은 한국에서 소주와 함께 먹어야 한다.

숙소에 돌아와 또 여행기를 쓴다.

절대 여행기가 중단되는 일은 없어야한다.
내일 지구의 종말이 오더라도 오늘 한 편의 여행기를 쓰겠다.

제대로 된 케이크를 먹고 싶어 괜찮아 보이는 빵집에 갔는데 내가 원하던 크림이 듬뿍 들어간 케이크는 팔지 않아 그냥 롤 케이크를 샀다.

부드러운 크림이 들어있어 맛은 괜찮았지만 내가 원하던 맛은 아니었다.

어서 프랑스에 가 제대로 된 케이크를 먹고 싶다.

어차피 배낭은 더러워지라고 있는 것이기에 지금까지 여행하면서 레인커버를 씌운 적이 없었는데 이번에 바뇨스로 들어오는 버스에서 누가 젓갈을 흘려 배낭에 젓갈 냄새가 배버렸다.

열심히 닦고 화장품을 뿌려 냄새는 없앴는데 또 그런 일이 생길까봐 이제부터 레인커버를 씌우기로 했다.

바뇨스에서 휴양을 제대로 즐기고 에콰도르의 수도인 키토로 올라간다.

에콰도르는 산유국이기에 버스비가 엄청 싸 보통 1시간에 1~1.5달러 정도의 요금만 내면 된다.

키토가 엄청 위험하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는데 터미널이 크고 깨끗해 생각보다 첫인상은 괜찮았다.

에콰도르에는 지하철이 없고 길쭉한 트롤리 버스만 있다.
아무리 첫인상이 좋았다고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위험하다고 말하는 키토이니 안전을 위해 터미널 안에서 버스 사진을 찍는다.

왜 사람들이 키토가 위험하다고 하는지 알 것 같다.
조심, 또 조심해야겠다.

키토에서 묵을 숙소를 미리 알아보고 왔는데 하필이면 우리가 알아 놓은 숙소에 한국인 단체 관광객이 묵고 있어 방이 없다고 한다.


다른 숙소를 알려줘 가봤는데 이 곳도 내일부터는 방이 없다고 한다.
숙소를 못 찾고 있는 우리가 불쌍했는지 우선 가방을 맡겨 놓고 다른 숙소를 알아봐도 된다며 배려를 해준다.
어떻게 이렇게 드넓은 키토에 우리가 묵을 숙소가 하나도 없는 것일까.

여러 곳의 호스텔을 돌아봤지만 마음에 드는 곳이 없어 그냥 돈을 조금 더 주더라도 더블룸을 잡기로 했다.
방도 좋고 간판도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이라 마음에 쏙 든다.

밥 먹을 곳을 찾다가 그냥 싼 조각 피자를 먹기로 했다.
피자 1조각과 음료수 1잔을 먹는데 1달러밖에 안 한다.

저녁을 먹고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나는 키토의 분위기가 마음에 들어 조금 오래 있을 계획이라고 말하니 민규형님께서는 분위기가 마음에 안 든다며 2박만 하고 바로 떠난다고 하신다.
난 키토의 분위기가 포근하게만 느껴지는데 뭐가 이상한지 잘 모르겠다.

건강을 생각해 아침으로 사과를 먹는다.

사과만으로는 배가 차지 않으니 아침도 먹을 겸 시내 구경을 나왔는데 숙소 바로 앞에서 퍼레이드를 준비하고 있었다.
무슨 행사냐고 물어보니 꽃에 관련된 퍼레이드라고 대답을 해줬는데 스페인어를 잘 못하니 자세한 내용은 알아들을 수 없었다.

에콰도르도 행사에 학생들을 동원하는구나.
주말에는 집에서 쉬고 싶을텐데 교복을 입고 나와 깃발을 들고 있는 모습이 불쌍하다.

할머니들이 축제를 즐기시는 것은 좋은데 꽃 퍼레이드는 안하셔도 될 것 같아요.
난 이쁜 누나들이 하는 퍼레이드를 보고 싶은데 할머니들이 꽤 많이 보인다.

공짜라면 양잿물도 마신다는데 생수를 못 마실 이유가 없다.
목이 안 말랐지만 공짜이니 괜히 한 잔을 받아 마셔본다.

꽃과 수확에 관련된 것 같은데 할머니들 말고 누나들을 보여주세요.

그래, 바로 이런 누나들을 보고 싶었다.
왼족에 있는 누나는 미스 키토인 것 같고, 오른쪽에 있는 누나는 미스 에콰도르 같았다.
사진을 찍으려 하니 바로 미소를 보내주셨는데 내 마음까지 따뜻해지는 미소였다.

키토의 인포메이션 센터는 다른 나라들과는 다르게 정말 깔끔하고 영어도 잘하고 잘 꾸며져 있어 마음에 든다.
남들이 별로라고 말했는데 진짜로 별로였던 라파스와는 다르게 키토는 내 마음에 쏙 든다.

밥을 먹어야하는데 일요일이라 밥 먹을 곳이 마땅치 않아 겨우 샌드위치를 시켰다.
주스를 담아주는 잔이 엄청 크길래 망설이지 않고 시켰는데 알고보니 유리 두께가 두꺼워 커 보였었다.
2천원도 안 하는 돈으로 맛있는 생과일 주스를 먹을 수 있으니 남미가 참 좋기는 좋다.

밥을 먹고 다시 거리로 나오니 여기서도 퍼레이드가 이어지고 있다.
빌카밤바와 바뇨스에서 보던 페스티벌과는 차원이 다른 규모로 행사가 열려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자세히 보니 학교별로 퍼레이드를 하는 것 같았는데 남자들이 주가 되는 학교는 박력이 있어 재미있고 여자들이 주가 되는 학교들은 그냥 재미있다.
아름다운 누나들이 음악에 맞춰 퍼레이드를 하는데 재미가 없을 수가 없다.
여러분, 남자는 아빠도 다 늑대입니다.

이번에 온 곳은 적도다.
에콰도르라는 단어 자체가 적도를 뜻하기에 에콰도르에는 적도가 있다.
수도인 키토에서 적도를 가려면 버스를 타고 1시간 정도 가야하는데 버스에서 내리면 적도기념탑이라 불리는 거대한 탑이 보인다.
하지만 저곳은 진짜 적도가 아니니 조심해야한다.

적도탑이 있는 곳에서 5분 정도 걸어가면 진짜 00:00:00에 위치한 적도 박물관이 나온다.

출발지점에 사람들이 어느정도 모이면 가이드가 설명을 시작한다.

투어를 시작하기 전에 바나나를 하나씩 따 먹으라고 한다.
엄청 많으니 배가 고프면 2개를 먹어도 된다고 한다.

이 것은 아마존 부족들이 전쟁을 하고 적들의 영혼을 가두기 위해 만든 토템 같은 것인데 목을 자른 뒤 얼굴을 가죽을 쪄서 만든다고 한다.
그 부족들은 세 개의 세계가 있다고 믿었고 적들의 영혼이 빠져나가 자신들의 부족에 해를 입히는 것을 막기 위해 이런 슈렁큰 헤드를 만들었다고 한다.

아마존의 부족들은 이렇게 성기를 묶고 다녔다고 하는데 그 이유는 달리거나 나무를 탈 때 불편하지 않기 위해서 묶었다는 이야기도 있고, 아마존 강에 소변을 볼 때, 기생충이 오줌줄기를 타고 요도로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는 이야기도 있다고 한다.
기생충이 요도로 들어와 몸 속을 헤집고 다닌다는 생각을 하니 아찔하다.

항아리에 있는 것은 부족의 주술사의 시체인데 무덤 속에서 영생을 살 것이라 믿었기에 저런 형태로 묻었다고 한다.

적도에 왔으니 못 위에 달걀을 세워야 하는데 쉽지가 않다.
난 집중을 하면 입이 튀어 나온다.

요리조리 도전하다 겨우 세웠다.
결정적인 순간을 포착해주신 민규형님께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적도에서는 지구의 원심력이 달걀에 수직으로 작용해 달걀이 못 위에 선다고 한다.

연인들은 서로 껴안고 인증사진을 찍던데 부러울 뿐이다.

귀여운 기니피그들을 키우는 이유는 먹기 위해서다.
기니피그 구이 요리를 '꾸이'라고 부르는데 계속 먹을 기회를 못 잡고 있다.
남미를 떠나기 전에 꼭 먹어봐야 할텐데 걱정이다.

적도에 달걀을 세우면 여권에 기념 도장을 찍어주는데 난 여권이 아까워 그냥 종이에 찍어달라고 했다.
내 여행의 기록이 남는 소중한 여권에 아무 도장이나 찍을 수는 없다.

바닥에 빨갛게 칠해진 선이 적도 선이다.
눈을 감고 적도선을 반듯하게 걷기가 어렵다길래 도전해봤는데 쉽지가 않다.
그런데 원래 눈 감으면 반듯하게 걷는게 어려운 것 아닌가.

민규형님이 한국 마트를 가봐야한다길래 구경을 하러 같이 갔는데 한국 마트가 보이질 않는다.
근처를 계속 뒤져보다가 포기하고 에콰도르의 마트 구경을 가기로 했다.

난 마트를 기대했는데 쇼핑몰이라 딱히 볼만한 것이 없었다.

배가 고파 밥을 먹으려는데 식당도 몇 곳 없어 그냥 조리코너에서 음식을 시켜먹었다.
이름은 기억이 안 나는데 생선을 시켰터니 옥수수와 생선을 갈아 만든 것을 줬다.
난 생선이 따로 들어가 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같이 갈아버려 비린내가 심해 다 못 먹고 반 정도 남겼다.
정말 오랜만에 음식이 맛이 없어 버리는 것 같다.

민규 형님은 KFC에 가서 햄버거와 치킨박스를 시켜드셨는데 정말 행복한 표정이었다.
나도 KFC를 먹고 싶은데 패스트푸드는 한국에서도 실컷 먹을 수 있으니 여행 도중에는 안 먹으려고 노력 중이다.
그래도 나중에 미국에 가면 현지음식이니까 한번 먹어보려고 기다리고 있다.

생선의 비린맛을 없애기 위해 과자를 사러 갔는데 에콰도르의 치토스처럼 생긴 것이 있어 골라봤다.
그런데 바나나킥에서 바나나 맛을 뺀 맛이 나 정말 맛이 없었다.
오늘따라 사는 음식이 다 실패한다.


이 때까지만 해도 난 키토가 정말 마음에 들었다.

민규 형님은 먼저 콜롬비아로 가시고


난 며칠 더 있기 위해 다른 호스텔로 방을 옮겼다.


키토에서 사흘을 더 묵은 뒤

버스터미널로 가기 위해 트롤리 버스를 탔다.

그런데...




정거장 2개를 지나는 5분 사이에 카메라를 털렸다.


난 여행을 하면서 강도를 만나서 모든 것을 다 털릴 각오는 해봤지만 소매치기를 당할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않았었다.
항상 경계를 하면서 다녔고 내가 소매치기를 당할정도로 어리버리하다고 생각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었기에 전혀 소매치기에 대한 생각을 하지 않았었다.

아침 일찍 집을 나가려는데 같은 방을 쓰던 영국애가 같이 가자고 해 영국애를 데리고 트롤리 버스에 올랐다.
사람이 너무 많아 가방을 내릴 수도 없어서 가방을 멘 채로 한 손으로는 보조가방을 잡고 한 손으로는 손잡이를 잡으니 카메라 가방에 손을 올릴 수가 없었다.

사람이 이렇게 많은데 내 카메라 가방을 무슨 수로 열겠냐는 생각에 그냥 눈으로만 확인하다가 5분 뒤에 카메라 가방을 확인했는데 가방이 열려있었다.

우선 침착하게 주변에 있던 모든 사람들의 가방을 뒤져봤지만 이미 도둑은 내린 것 같았고 더 이상 내가 어찌할 방법이 없다는 것을 잘 알기에 버스에서 내렸다.

그런데 카메라를 잃어버렸으면 엄청 화가나야 정상이겠지만 이상하게 별로 화가 나지 않았다.
아마 한 번쯤은 잃어버릴 것이라 생각했었던 것도 있고 카메라도 오래 썼고, 사진도 3일 전에 백업을 해뒀기에 큰 타격이 없어서인 것 같다.

그래도 카메라는 있어야 하니 키토의 암시장을 찾아내 2일 동안 뒤져봤는데 내 카메라는 나올 생각을 않는다.
그리고 시세를 대충 알아보니 내가 쓰던 카메라는 300달러 정도할 것 같은데 전원부 접촉 불량이 나던 것을 내가 임시로 고쳐서 쓰고 있었기에 만약 300달러를 주고 다시 사서 쓰다가 다시 고장이 난다면 억울할 것 같았다.

결국 새 카메라를 사기로 하고 에콰도르의 소니 매장에 가격을 알아보러 갔는데 한국에서 70만원이면 사는 것을 여기서는 1,300달러를 내야한다고 한다.
한 10만원 차이면 그냥 살텐데 거의 2배 가격을 낼 수는 없으니 그냥 카메라 없이 여행하기로 했다.

마음을 정리했으니 암시장에 가서 남아있던 단렌즈와 배터리 충전기를 팔았다.
한국시세의 반도 못 받았지만 들고 다니면서 신경쓰고 관리하느니 조금이라도 값을 받는 것이 낫다고 생각해 그냥 팔아버렸다.
1년 넘게 메고 다니던 카메라 가방을 통째로 버리고 나니 몸이 가벼워져 좋다.



<에콰도르 여행 경비>

여행일 17일 - 지출액 450 USD (약 48만원)

에콰도르는 달러를 써서 물가가 비싸다는 이야기를 들었었는데 거짓말이었다.
엄청 싼 값에 시장에서 밥을 먹을 수 있었고, 교통비가 얼마 들지 않았다.




진정한 여행자라면 사진으로 남기기보다


눈으로 보고 가슴에 새겨야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이제 진정한 여행자로 태어나겠습니다.


여행기는 어떻게 되냐구요?


그건 다음 주에 와보시면 압니다.





제 여행기가 재미있으셨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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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카 에콰도르 | 키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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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잘보고갑니다~새벽에글목록에있는거다보고가고~추천두하고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