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주 배낭 여행기 - 109. 해가 지지 않는 영국여행의 시작. (스페인 - 마드리드, 영국 - 런던)


그래도 이번 민박집의 아침에는 고기반찬이 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과 함께 먹으니 혼자만 든든하게 먹기가 마음에 걸려 적당히만 먹게 된다.

밥을 먹고 탁자에 앉아 있는데 새로운 분들이 체크인을 하러 오셨다.
반가워서 인사를 하니 한국에서 가져오신 호두과자를 주셨는데 정말 맛있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휴게소 음식이 호두과자인데 외국에서 호두과자를 먹을 줄은 상상도 못했었다.
역시 사람은 인사를 잘해야 한다.

특이한 건물들을 보면 자꾸 쳐다보게 되는 것이 전공을 잘 선택한 것 같기는 하다.

오늘은 민박집에서 만난 친구와 같이 마드리드 구경을 나왔는데 공원에서 도서전을 하고 있었다.
한국에 돌아가면 스페인어를 배워볼 생각인데 열심히 공부해 스페인어로 써진 책을 읽어보고 싶다.

공원 가운데에는 거대한 호수가 있었는데 커플들끼리 난리가 났다.
하나도 부럽지 않다. 정말이다.

공원을 걷다보니 참 특이한 나무들이 보였다.
자신과 다르다고 무시하지 않고 특이함을 특별함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저번에 다 둘러보지 못한 프라도 미술관을 다시 왔다.
입장료가 무료라 언제든지 둘러 볼 수 있어 행복하다.

구경을 마치고 저번에 발견한 따파스 집으로 점심을 먹으러 갔다.

집에서 술을 마실 때, 간단한 따파스를 만들어 안주로 먹으면 참 좋을 것 같은데 귀찮을 것 같기도 하다.

민박집으로 돌아와 잠시 쉬다가 사람들과 함께 저녁을 먹으러 나왔다.
9시가 다 되가는데 아직도 해가 지지 않는다.

하루가 길어 여행하기에는 좋지만 길어도 너무 길다.

역시 모든 것은 적당해야 한다.

민박집 사장님이 추천해주신 레스토랑에 왔는데 새우요리가 정말 맛있었다.
우루과이에서 코이카를 마치고 오신 분도 계셨는데 남미에서 오셨다고 하니 정말 반가웠다.

2년 동안 외국에서 봉사를 한다는 것이 정말 대단하다.

오늘은 비행기를 타는 날이라 숙소를 일찍 떠나야하기에 신라면으로 아침을 때웠다.
어제 톨레도에 함께 갔던 이모님이 안내해줘서 고맙다며 주신 컵라면을 감사히 먹었다.

비행기를 탈 때마다 느끼는 것인데 왜 다들 일찍 타려고 줄을 길게 서있는지 모르겠다.
어차피 모든 사람이 다 타야 비행기는 출발할테니 난 느긋하게 의자에 앉아 줄이 줄어들기를 기다리다 탑승한다.

이번에 타는 비행기는 저가항공으로 유명한 라이언 에어다.
라이언 에어는 저가항공 서비스에 대해 여러가지 정책을 만들어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한 번은 비행기의 화장실도 유료로 전환하려고 했었는데 화장실에서 얻는 수익보다 사람들이 화장실을 이용하기 위해 들고 타는 동전의 무게로 인한 추가 연료소모가 더 크다는 연구 결과로 인해 계획을 철회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었다.
철저한 경제논리를 따라 정책을 계획하는 것이 재미있으면서도 무섭다.


<스페인 여행 경비>

여행일 5일 - 지출액 160유로 (약 22만원)


어쩔 수 없이 한인민박에 숙소를 잡아 30유로 정도 더 지출했지만 스페인의 물가가 저렴해 큰 부담은 없었다.

남미를 거쳐서 그런지, 첫 유럽 여행이라 그런지 모르겠지만 스페인이 정말 사랑스러웠다.


이번에 내가 도착한 곳은 빨간 2층버스가 다니는 영국의 런던이다.
이슬비가 내리지만 영국사람들에게는 일상이라는 듯이 아무도 비를 피하지 않는다.
한국에서 온 촌놈이라는 소리를 들을 수 없으니 나도 당당하게 비를 맞으며 길을 걷는다.

대부분의 유로존은 유로화를 쓰지만 영국은 파운드를 사용한다.
인출수수료를 한푼이라도 아끼기 위해 시티은행을 찾아갔는데 ATM을 이용하러 온 한국인들이 많이 보였다.

숙소를 찾아가는 길에 하늘을 보니 언제 비가 내렸냐는 듯이 화창한 하늘이 펼쳐지고 있다.
영국의 날씨가 변덕스럽다는 이야기는 많이 들었지만 직접 겪으니 신기하다.

런던의 숙소도 역시나 호스텔이다.
좁은 침실에 5인 침대가 있는데 하루 방값이 27파운드(한화 47,000원)이나 한다.
이렇게 비싼 영국을 최대한 저렴하게 여행하는 모습을 보여드릴테니 기대해주세요.

와이파이를 사용하려 하는데 내 핸드폰과 넷북 둘다 와이파이 신호를 잡지 못한다.
오래된 제품들이라 그런지 무선랜카드에서 신호를 못 잡는 것 같다.
정당하게 돈을 낸 숙소인데 와이파이를 못 쓰니 아쉽지만 인터넷이 없다고 죽지는 않는다.

마트에 가려고 밖으로 나오니 화창한 하늘아래 중후한 멋을 풍기는 건물들이 펼쳐진다.
스페인의 건물들과는 다르게 웅장하고 무거운 느낌이 든다.

오늘 저녁도 역시 파스타다.
고기를 듬뿍듬뿍 넣은 파스타를 맛있게 먹는다.
저녁을 먹고 라운지에 앉아 앞으로 어디로 구경갈 곳들을 정했다.
런던에 와서야 런던의 볼거리를 찾고 있는 내가 참 기특하다.

눈치보며 새 모이 먹듯이 먹어야하는 한식보다는 편한 마음으로 배터지게 먹을 수 있는 씨리얼이 좋다.
가뜩이나 물가가 비싼 영국에서 살아남으려면 호스텔에서 제공해주는 아침을 든든하게 먹어야한다.

런던아, 내가 왔다.

런던을 상징하는 이층버스를 타보고 싶었지만 요금이 5파운드(한화 8,500원)정도 한다길래 깔끔하게 포기했다.

걸어서 구경해야 배낭여행자의 느낌이 난다.

내가 묵고 있는 호스텔은 런던의 중앙역인 빅토리아 역 근처에 있다.
숙소를 정할 때는 가격도 중요하지만 시내에서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도 중요하다.

영국은 좌측통행이기에 외국인들을 위해 횡단보도 바닥에 왼쪽을 보라고 표시를 해놨다.

무의식적으로 오른쪽을 보며 건너게 되는데 조심해야한다.

런던 여행을 온 사람들의 필수 코스 중 하나가 뮤지컬 관람이라고 하는데 난 이미 브로드웨이에서 봤으니 괜찮다.

길을 걷다 웨스트 민스터 성당이 보여 들어가봤다.
런던에는 웨스트 민스터 사원만 있는 줄 알았는데 성당이 나와 신기했다.

안에 들어가니 미사를 올리고 있길래 조용히 기도만 하고 나왔다.

건물도 신기하게 생겼지만 창문에 비친 구름이 정말 아름답다.

나중에 내가 살게 될 집에는 이런 발코니가 있으면 좋겠다.
저런 발코니에서 마시는 술은 정말 맛있을 것 같다.

누군가 교통사고를 당했는지 횡단보도 옆에 꽃이 있었다.
아직 하고 싶은 일도 많고, 가고 싶은 곳도 많으니 항상 조심해야한다.

에너지 효율과 관리라는 측면에서 보면 유리창 외관이 좋지만은 않지만 아름다운 구름을 비춰주니 마냥 좋다.

참 신기하게 생긴 건물도 있다.

이제야 그 유명한 웨스트 민스터 사원에 도착했다.
웨스트 민스터 사원은 영국의 왕들과 위인들이 묻혀있는 곳으로 수도원 중의 수도원이라는 뜻인 'The Abbey'라고 불린다고 한다.

이 사원 역시 규모가 커서 한 장의 사진에 다 들어오지 않는다.
유럽의 건물들은 커도 너무 크다.

안에 들어가려면 15파운드(한화 26,000원)의 입장료를 내야한다.

종교가 있는 것도 아니니 외관만 보기로 했다.

웅장한 건물에 있는 세밀한 조각들이 정말 대단하다.

사원의 바로 옆에는 영국을 대표하는 시계탑인 빅벤이 있다.

빅벤과 국회의사당이 함께 있기에 입장은 할 수 없고 밖에서만 봐야한다.

저 시계탑 위에 올라가면 런던이 한 눈에 보일텐데 참 아쉽다.

템즈강 건너편에는 런던을 상징하는 런던아이도 보인다.

진정한 거대함이 무엇인지를 보여주려고 만든 건물같다.
빅 벤은 1858년에 완공됐다는데 정말 대단하다.

다리를 건너는데 관광객들을 노리는 야바위 꾼들이 보인다.
쉬워보인다고 돈을 걸었다가는 돈을 잃기 쉽상이니 그냥 웃으며 지나간다.

어흥.
삼성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축하드립니다.
우리 애증의 기아는 한 5년 뒤에나 V11을 이룰 수나 있을지 모르겠다.

과거 정부청사로 쓰이던 건물을 메리어트 호텔이 인수했다고 하는데 영국에 다시 오게되면 나도 이런 호텔에서 묵어보고 싶다.

런던 아이를 가까이에서 보니 정말 크다.

하얗게 색이 바란 건물이 꼭 눈이 내린 것처럼 보인다.

배는 많이 타봐서 그런지 유람선은 전혀 부럽지가 않다.

다리 위에 가지런히 놓여진 신발을 보고 깜짝 놀라 아래를 봤는데 사고의 흔적이 보이지 않아 정말 다행이었다.
아무리 주위를 둘러봐도 자신의 편이 보이지 않을 때, 거울을 보라던 해철이 형의 말이 떠오른다.
그 거울 속에는 무슨 일이 있어도 자신을 믿어주는 마지막 한 사람이 있으니 힘을 내세요.

런던의 곳곳에는 테스코 슈퍼마켓이 있어 쉽게 물건을 살 수 있다.

걷다보니 트라팔가 광장까지 왔다.
트라팔가 광장은 트라팔가 해전을 기념하기 위해 이름 붙인 광장이다.

이는 나폴레옹과 영국의 넬슨 제독이 트라팔가에서 일으킨 해전인데 넬슨 제독이 대승을 거두며 영국의 해상지배력을 전세계에 보여준 역사적인 해전으로 기록된다.

테스코에서는 런치딜이라는 세트 메뉴를 팔고 있었다.
3.5파운드(한화 6,000원)에 샌드위치, 음료, 스낵을 묶어서 파는데 저렴한 가격으로 점심을 해결하기에는 딱이었다.

배도 채웠으니 내셔널 갤러리에 들어가기로 했다.
프라도 미술관과 마찬가지로 입장료는 무료지만 사진촬영이 금지라 찍은 사진이 없다.
4시간 30분 정도 관람을 했는데 재미있고 아름다운 그림이 많아 정말 즐거웠다.

이 닭 조형물은 독일 작가의 작품이라고 한다.

파란 닭은 왠지 질길 것 같다.

파란색이라고 치느님을 모욕하다니 내가 미쳤나보다.

기념탑에 스스럼 없이 올라갈 수 있는 문화가 참 부럽다.
각자 적당한 안전을 지키면서 건축물과 함께 즐기는 것이 정말 부럽다.

영국은 지하철을 언더그라운드라고 부르는데 이 또한 5파운드가 넘는 요금을 내야한다.
런던의 대중교통은 쳐다도 보지말고 계속 걷는 것이 속 편할 것 같다.

거대한 영국 국기가 대로를 따라 게양되어 있었는데 정말 멋있었다.
우리나라도 광화문 대로를 따라 거대한 태극기를 게양해 놓으면 참 멋있을 것 같다.
그런데 그 전에 국민들이 자긍심을 가질 수 있는 대한민국이 됐으면 좋겠다.

공원에 편해보이는 의자가 있길래 살펴보니 돈을 내야 이용할 수 있었다.

공원에서 술을 마시다 걸린 것 같은 친구들이 보였는데 이 좋은 공원에서 맥주를 마시지 못한다면 정말 슬플 것 같다.

조폭 비둘기들이 다람쥐를 둘러싸고 도토리를 갈취하려하고 있었다.

한국에 돌아가면 공효진 누나가 찍은 드라마 파스타를 꼭 봐야겠다.

남들은 다 쓰는 와이파이를 나만 쓰지 못하니 억울해서 이것 저것 시도해보지만 씨알도 안 먹힌다.

언제나처럼 저녁을 먹고 잠시 쉬다 야경 보러 나가면 시간이 딱 맞는다.

밤이 되니 색다른 낮에도 아름답던 런던이 더 아름다워진다.

조명이 들어온 런던아이가 정말 아름답다.

유럽 배낭여행의 필수코스인 런던에 내가 있다는 것이 신기하다.

달과 함께 보이는 고즈넉한 런던의 전경을 보니 이런저런 생각이 든다.

처음 본 런던 야경이 정말 아름다워 한참을 바라보다 숙소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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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과연 용민님은 어떻게 엄청난 물가의 유럽을 견디며 보여주실 것인지 기대가 되지만 한편으론 눈물이....
    이거 뭐 다 걷는거야....
    체력을 키워놔야 하는겅가.
    그보다는 유럽 나라마다 아는 사람을 만들어 놓는쪽이 더 편할 것 같기도 합니다..
    저는 술을 안먹으니 술값으로 버스타고 지하철 탈 수 있지 않을까요?
    그러고 보니 이번 포스팅엔 술이 안나오는걸 보니 술값도 비싼가 봅니다...

    용민님의 생존력을 응원합니다.

    • 맞습니다. 돈을 아끼기 위해서는 그냥 걷는 겁니다.
      근데 역시 충사님은 예리하신 것 같아요.
      런던에서 마트에 갔는데 맥주도 너무 비싸길래 그냥 금주하기로 했어요. ㅎㅎ

  3. 안녕하세요 광주공식블로그 광주랑입니다.
    좋은 정보 감사드립니다
    광주랑 블로그에도 한번 들러주세요^^ 좋은 하루 보내세요

  4. 런던! 정말가고 싶네요ㅎ

  5. 잘 보고 있습니다.

  6. 런던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하려면 오이스터 카드가 진리...

  7. 안녕하세요, TISTORY입니다. 이 게시글의 이미지가 11월 29일, 30일 이틀간 티스토리 앱 카테고리 배경이미지로 소개될 예정입니다. 항상 좋은 글과 사진으로 활동해주셔서 감사합니다.

  8. 와우 영국!!!! 런던아이 안타보셨어요? ㅋㅋㅋ 전 담에 런던가면 탈려구 찜콩했는데 ㅋㅋㅋ

    와~~ 런던 ㅋㅋ 건물들이 여긴 런던이라고 말해주는거 같애요 ㅋ

    급가고싶어지네요~ ㅋㅋ

    근데 점점 지감이 가벼워 지시겠어요 ㅠ.ㅠ 많이 싸게 먹을 수 있는곳에서 점점 멀어지시네요 ㅋ

    다음 여행기도 기대할게요~~!!

    • 런던아이 가격이 어마어마 하더라구요.
      통장 잔고가 계속 줄어들긴 하지만 유럽이니 별 수 없죠. ㅎㅎ
      유럽을 지나치면 많이 싸게 먹을 수 있는 곳이 나오겠죠? ㅠㅠ

  9. 오... 드뎌 영국이군요. 저도 올해 2월달에 다녀왔는데 정말 비수기 기간이고
    시도때도 없이 내리는 비 때문에 영국에 대해 남아있는 기억이 조금 우중충 했던..ㅋㅋ
    지금 사진 보니까 영국이 저렇게 화창한 곳이였다니 조금 놀랍네요 ㅎㅎ
    항상 사진으로만 보던 빅벤을 실제로 봤을때 정말 크고 웅장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어요.
    근데 역시 여행은 날 좋을때 다녀야 제대로 즐길수 있는것 같아요..
    전 당췌 뭘 보고 온건지...ㅋㅋㅋ

  10. 드디어 영국이시군요,ㅋㅋㅋㅋ 내셔널 갤러리는 그냥 화장실 쓸려고 들어갔던거 같은데,
    공원이 버킹엄 궁전 옆에 있던곳 아닌가요?~ 저두 저기서 빵이랑 음료수랑 맥주하나 사서 먹었었는데ㅎㅎ
    잘보고갈게요 ^^~

  11. "DAD YOU ROCK" 광고문을 보니 아마도 6월에 방문하셨는죠...?(^-^)**
    저는 런던에서 1주일을 살아 보았는데 25년 전 1989년 7월에요.ㅎㅎ
    밤의 강변,<COTTON CLUB> 옆을 지나면서 이런 멋진 데도 있네 했던 기억.
    바로 어제 일만 같은데도 벌써 25년이나 흘렀다니......!
    용민님 덕분에 옛추억에 새록새록 젖어 보고 참 좋으네요.

    • 유리창에 붙어있는 광고를 발견하시다니 눈썰미가 대단하시네요. ㅎㅎ
      25년 전의 런던은 정말 영화에 나오던 런던의 모습이었을 것 같은데 궁금하네요.

  12. 몇주동안 바빠 들어와 댓글을 남기지도 못하고 나가기 바빴네요~~ 영국입성 하셨네요~저도
    영국은 꼭 가보고싶었는데 야경에 런던아이 정말
    멋지네요~~ 그사진이 전 너무 마음에 들어요^^
    한국으로 돌아올날이 얼마 남지 않으신거 같네요
    남은 여행 더더 좋은여행 되시고요~건강챙기세요^^ 한국 돌아오면 그곳에 빵도 그리울때가 있을거에요~~^^빵만 아니라 모든게 그립다 느껴지는거
    같습니다~~ 오늘도 사진을보며 글을 읽으며
    또꿈을 꾸어봅니다~~^^

    • 런던의 야경이 정말 아름답더라구요.
      다음 주에 나올 사진도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ㅎㅎ
      아마 조만간 한국에 들어갈 것 같아요.
      항상 응원 감사합니다!

  13. 작년 8월에 가족들과 10일 정도 있었는데 도시가 풍기는 느낌이 좋더군요. 일년만에 다시보니 새롭네요. 다시 가보고 싶은 도시중의 하납니다. 즐거운 여행하시길..

  14. 어찌 이리도 세계여행을 하는지 그저 부럽고 부러워요 용기도부럽고 마음쓰씀이도 착하고 멋진사람이 되겠어요 미루어짐작하건데 젊은친구 화이팅

  15. 비밀댓글입니다

    •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ㅎㅎ
      저도 다른 사람들의 여행기를 보며 꿈을 키웠는데 누군가가 제 여행기를 보고 여행의 꿈을 가진다니 정말 행복하네요.
      지금 느낀 그 감정과 꿈을 현실로 만드시길 바랄게요.
      떠나면 정말 좋습니다. ㅎㅎ

  16. 그 동안 바빠서 블로그만 후다닥 읽고 나가버렸네요..죄송 ㅠㅠ
    읽는것도 꼬박꼬박 하기가 힘든데 이렇게 꼬박꼬박 블로그를 올리는 용민님이 대단하다 싶네요!
    저도 올봄에 놀러 다니는 이야기를 제가 활동하는 까페에 몇편 올리다가 포기했어요.
    다니면서 사진 찍는게 버릇이 안되어 있다가 글 쓸걸 염두해 두고 사진을 찍고 그걸 고르고 하는 일도 예삿일이 아니더라구요.
    덕분에 앉아서 세계 곳곳을 구경 할 수 있어 감사해요~~

    • 그래도 매번 즐겨 읽어주셨다니 감사합니다. ㅎㅎ
      저도 처음에는 여행기를 쓰는게 어색했는데 언젠가부터 사진을 찍으면 머리속에 스토리가 짜여지더라구요.
      앞으로도 계속 들러주시고 가끔씩 댓글도 달아주세요~

  17. 이 글을 읽다가 중간에 왠지모를 정신적 피로감을 느껴서 읽다 말았는데, 벌써 4편의 여행기가 더 올라온 걸 보니 한 달 정도 지났나보네요.
    그 동안 개인적으로 피곤한 일도 많았고, 생각도 많은 시간이었는데 그 와중에도 댓을을 다 달기로 한 약속이 생각나서
    계속 들어와야지 하다가 오늘에서야 들어왔어요~
    여행기를 통해 DJL님의 나이를 알았을 때 저와 동갑이라 계속 와서 읽어보고 싶었고, 제가 하고 싶었지만 하지 못하는 일을
    하셔서 더 부러워서 오고 싶었던 블로그였습니다.
    저도 대학교 졸업하고 직장 생활한지 3년이 조금 넘었는데, 그 동안 힘들거나 답답할 때마다 이곳 저곳 다녔지만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면
    참 피곤하고 힘들더라고요.. 지치기도 많이 지쳤고..ㅋㅋ
    직장인 3년차지만 지금도 힘든게 회사생활인 것 같고, 사회생활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도 많은 생각과 고민 끝에 4월에 일을 그만두고 길게는 아니지만 여행을 다녀올까합니다.
    이런 생각을 하는 동안 DJL님 블로그가 생각나기도했네요.
    곧 27살.. 많은 나이라고 생각했는데, 주변뿐만 아니라 모르는 많은 분들께서 결코 많은 나이가 아니라고 하시더라고요.
    4월까지 생활할 돈과 여행 경비를 모아서 제가 생각하는 곳에 가려고합니다.
    저는 항상 생각이 많은 여행을 했는데, DJL님의 여행기를 보면서 굳이 많은 생각을 할 필요가 없다고 느낀만큼
    이번 여행은 정말 가벼운 마음으로 여행을 떠나고 싶어요~
    이번에는 제가 하고싶은데로 다른 사람들 말에 휘둘리지 않고 결정하려고합니다.
    DJL님도 한국에 오셨는데, 복학 준비 잘 하시고 며칠 남지 않은 2014년도 기분 좋게 마무리 하시길바랄게요~

    • 안녕하세요.
      작년 한해 동안 여러 일들이 있으셨나 보네요.
      제 여행기 생각도 하시면서 앞으로 떠날 여행을 결정하셨다니 기쁘네요. ㅎㅎ
      긴 여행을 다녀보니 일생생활 속에서 떠나는 여행이 참 그리워지더라구요.
      이제 겨우 27살밖에 안 되셨으니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즐거운 여행으로 자신에게 상을 주고 재충전의 시간을 가진다면 참 좋을 것 같아요.
      이제 2015년 새해가 밝았으니 힘내시고 항상 행복한 일만 가득하시길 바랄게요.
      비행기 티켓을 끊기로 마음 먹은 순간부터 여행은 시작입니다.
      즐기세요!

  18. 10월달에 한달 유럽배낭여행을 계획중인데
    런던 in이거든요
    사진을 보니 더더욱 가고 싶네요~
    그런데 저질체력이라 여행을 즐기면서 잘할수 있을까 걱정되네요~~
    그래서 DJL님이 더더욱 대단해보이십니다~~^^

    • 10월에 가신다니 가을의 유럽을 만끽하실 수 있으시겠군요.
      아마 나리님도 런던을 마음에 들어하실 거에요.
      정말 아름답습니다. ㅎㅎ
      여행 재미있게 즐기고 오세요~

  19. 여행기 재미있게 읽고 있어요 건강하게 잘 다녀 오시길...

  20. 비밀댓글입니다

  21. 빨간 철제침대부터 벌써 런던이 시작되는 느낌이예요. ^^
    말이 필요없을 정도로 멋진 런던이네요.
    저도 다리위에 있는 신발을 보고 순간 깜짝했는데
    사고가 아니라니 정말 다행이예요.

세계일주 배낭 여행기 - 108. 다시 만난 스페인. (스페인 - 마드리드, 톨레도)

예전에는 빵에 잼을 발라 먹는 것이 좋았는데 나이를 들어서 그런지 버터나 치즈와 함께 먹는 것이 더 좋아졌다.

포르투의 교통카드도 보증금으로 1유로를 내야했기에 그냥 버리기 아까워 다음에 포르투갈을 여행하러 가는 사람을 만나면 선물로 주기로 했다.

버스가 출발하려면 시간이 남았길래 1km 정도 떨어진 마트에 갔는데 줄이 줄어들 생각을 하지 않는다.

겨우겨우 계산을 하고 발바닥에 땀이 나도록 뛰어 겨우 버스를 탈 수 있었다.

딱히 살 것도 없으면서 고작 물 하나를 사러 갔다가 아침부터 열심히 달린 내가 웃겨 웃음이 난다.

역시 여행은 고생을 해야 재미있다.

그래도 다음 여행은 캐리어를 끌며 안락한 호텔에서 놀고 싶다.

이제 사랑스러운 구름이 반겨주는 스페인으로 다시 돌아간다.

여행을 하며 육로국경은 많이 지나가 봤지만 입국심사도 하지 않고 여권에 도장이 안 찍히니 어색하다.


<포르투갈 여행 경비>

여행일 7일 - 지출액 180유로 (약 25만원)

스페인과 더불어 서유럽에서 물가가 싼 나라라 그런지 저렴하게 여행이 가능했다.

물론 저녁은 항상 파스타를 만들어 먹었다.


포르투갈을 떠나는 것을 기념해 휴게소에서 마지막 포르투갈 사그레스 맥주를 한 캔 마셨다.

사그레스 맥주는 포르투갈의 맥주지만 몇 년 전에 회사를 매각해 경영권은 네덜란드 회사인 하이네켄이 가지고 있다고 한다.

소비자의 입장에서 맛있는 맥주를 저렴하게 먹을 수 있으면 된 것이지만 조금은 안타깝다.

이번에 도착한 곳은 스페인의 수도 마드리드이다.

스페인에 왔다는 것을 알려주는 스페인 열차인 렌페가 보인다.

스페인의 사랑스러운 하늘을 보고 싶었는데 이슬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숙소의 정확한 위치를 몰라 길거리에서 무료 와이파이를 당겨 써 겨우 숙소에 도착했다.

지난 이야기에서 말했듯이 마드리드에 빈 호스텔이 없어 고민하다 한인 민박집을 예약했다.

보통 스페인 호스텔의 가격이 10~15유로(한화 14,000원~21,000원)인데 반해 한인 민박은 25유로(한화 35,000원)이라 가격이 좀 부담되지만 방이 없으니 어쩔 수 없다.

짐을 풀고 나니 스페인에 돌아온 기념으로 따파스를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근처의 술집으로 들어갔다.

스페인의 따파스를 다시 먹을 수 있다는 사실에 신이 나서 사진 초점이 안 맞은 것도 모르고 그냥 마셔버렸다.

배가 고파 간단한 요리를 하나 시키고 맥주를 추가 주문하니 이번에는 따파스로 홍합을 준다.

다음에는 뭐가 나올지 궁금했지만 빵을 많이 먹어 배가 부르길래 오늘은 그만 마시기로 했다.

술은 도망가지 않으니 적당히 즐기면서 마셔야한다.

한국인 여행자들이 한인 민박을 가는 이유는 편하기도 하지만 아침으로 한식을 주기 때문이라고 들었다.

나도 처음 묵는 한인 민박이기에 아침을 기대했는데 너무 부실한 모습에 어이가 없었다.

내가 생각하기에는 충분히 비싼 돈인 25유로(한화 35,000원)을 냈는데 반찬은 무국, 콩자반, 감자전, 계란찜이 전부였다.

살다살다 내가 돈을 내고 군대 아침 식단을 사 먹을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 했는데 역시 세상은 오래 살고 볼 일이다.

오랜만에 보는 쌀밥이라도 많이 먹고 싶었지만 반찬의 양이 적어 많이 먹기에는 눈치가 보여 대충 먹고 일어났다.

역시 눈치 보지 않고 마음껏 먹을 수 있는 호스텔이 나하고 맞는 것 같다.

버스를 탔는데 어린이용 카시트로 만들어진 좌석이 있었다.

사람이 붐비는 우리나라의 대중교통 현실에는 맞지 않는다는 것을 알지만 참 부럽고 멋있었다.

며칠 전, 포르투를 떠나기 직전에 민박집 사장님의 연락을 받았다.

예약 중간에 착오가 있어 첫 날은 빈방이 없으니 다른 집에서 묵어야 한다고 하셨다.

한 도시에서 숙소를 옮기는 것을 정말 싫어하기에 민박집을 잡은 것인데 버스 출발시간이 얼마 안 남아 어쩔 수 없이 수락을 했었다.

버스를 타고 원래 예약한 민박집으로 가니 한글로 된 표지판이 반갑게 맞아준다.

세종대왕님 정말 감사합니다.

숙소에 가방을 놓고 다시 온 스페인을 즐기러 밖으로 나온다.

마드리드의 상징인 메트로폴리스 건물이 보이는데 통으로 금박을 입힌 지붕보다 특정 부분만 금으로 장식한 모습이 더 고급스럽게 보인다.

푸른 하늘과 낮은 건물, 거대한 동상이 참 스페인스럽다.

목이 말라 음료수를 하나 샀는데 정신줄을 놓았는지 나도 모르게 흔든 다음 캔을 땄다.

탄산은 폭발했고 음료수의 반을 땅에 버린 내가 참 창피했다.

손을 닦고 주위를 둘러보니 시장이 보여 안으로 들어가봤다.

평범한 시장 사진을 찍었는데 참 이쁘게 찍혔다.

이래서 사람들이 유럽, 유럽 하는 것 같다.

신기해 보이는 따파스를 팔길래 하나 주문해봤다.

생선살을 면처럼 만들어 올리브유에 버무린 것을 바게트에 올려놨는데 맛있었다.

한국에 돌아가서도 올리브나 올리브유를 자주 먹고 싶은데 엄청 비쌀 것 같다.

마드리드에서는 일요일마다 벼룩시장이 열린다고 해 찾아가봤는데 규모가 엄청났다.

의류나 악세사리 종류가 많았지만 배낭에 빈 공간이 없는 나에겐 그림의 떡이니 구경만 열심히 했다.

엘 라스뜨로 벼룩시장은 시작한지 500년이 다 되어간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황학동 벼룩시장도 계속해서 이어졌으면 좋겠다.

쇼핑에 빠진 것을 표현한 광고판처럼 보이는데 잘 모르겠다.

마드리드의 중심지라 부를 수 있는 마요르 광장에 갔는데 정말 거대하다.

우리나라에도 이렇게 큰 광장이 하나 있었으면 좋겠는데 땅이 좁으니 어쩔 수 없다.

여행을 하면서 많은 것들을 봤기에 부러운 것이 몇가지 있는데 특히 땅이 넓은 나라들이 정말 부럽다.

여행자 센터에서 지도를 받았는데 맥도날드의 위치가 표시되어 있었다.

지도를 맥도날드에서 협찬하고 있어서 그렇다는데 만약 마드리드에 지도가 필요하다면 아무 맥도날드에나 들어가 지도를 요청하면 된다고 한다.

광장과 공원이 많은 것도 참 부럽다.

이 공원에는 이순재 씨가 찾아왔던 돈키호테 동상이 있다.

나도 미겔 데 세르반테스 님처럼 재미있고 좋은 글을 써보고 싶다.

배가 고파 식당을 찾는데 멋진 따파스 집을 발견했다.
대낮부터 술을 마시기 싫었지만 길 잃은 어린 양이 주(酒)님을 만났으니 어쩔 수 없다.

행사기간이라 따파스 4개와 2잔의 맥주를 마셨는데 10유로(한화 14,000원)도 안 나왔다.
역시 스페인의 맥주와 따파스는 사랑이다.

마드리드에서도 라이온 킹 뮤지컬을 공연하고 있었는데 뉴욕이 떠올라 즐거웠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다시 뉴욕의 브로드웨이로 가 라이온 킹 공연을 봐야겠다.

웅장한 건물들 사이로 보이는 구름이 참 아름답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구름을 자주 볼 수 있으면 참 좋을텐데 아쉽다.

예전에 전단지 아르바이트를 해봤기에 웬만하면 누가 주는 전단지를 다 받아주는 편이다.
강남역 한복판에서 전단지를 나눠줬었는데 처음에는 엄청 민망해서 잘 건네주지도 못했던 기억이 난다.

스페인어로 'Gratis'는 무료라는 뜻이니 눈을 크게 뜨고 다니면 좋다.

이번에 간 곳은 프라도 미술관이다.

원래는 입장료로 14유로(한화 19,600원)를 내야하지만 학생은 무료로 입장이 가능하다.
할인도 아니고 무료로 입장을 시켜주니 정말 기분이 좋다.

아쉽지만 프라도 미술관은 사진 촬영이 금지라 찍은 사진이 없다.
오후 무료입장 시간이 되니 사람들이 많이 들어와 소란스러워 지기 시작해 밖으로 나왔다.
2시간 30분 정도 관람을 했는데 못 본 그림이 많아 다시 와야겠다.

도대체 군복이 뭐가 좋다고 여행을 하면서 입고 다니는지 모르겠다.

저번에 요리하다 기름이 튄 곳에 화상을 입었다.
사랑스러운 내 몸을 아껴주지 못해 미안하다.

웅장하면서 깔끔한 멋이 느껴진다.
전공이 건축공학이면서 고작 이런 감상평밖에 못하는 내가 부끄럽다.

마드리드에서 가장 큰 공원인 레띠로 공원을 갔는데 표지판에 일본어가 써있다.
이런 모습을 볼 때마다 한국에 돌아가면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음악을 들으며 상쾌한 공기를 마신다.

하얀 원피스를 입은 아이들이 참 아름답다.
임대아파트에 사는 아이들의 놀이터 이용을 금지한다는 뉴스를 본 적이 있는데 세상이 왜 이렇게 변하는지 모르겠다.
어른이라면 아이들에게 서로 도와주고 함께 지내는 것을 알려줘야 할텐데 모든 것을 돈으로 평가하는 것을 가르쳐 주고 있다는 것이 정말 부끄럽다.

한인 민박에서는 요리를 할 수 없어 저녁은 밖에서 사 먹어야 한다.
그런데 일요일이라 그런지 문을 연 식당이 없다.

30분을 돌아다녔지만 문을 연 식당이 보이지 않길래 할인행사를 하고 있는 7유로짜리 피자를 먹기로 했다.
불고기 피자 맛이 나 맛있게 먹었는데 다 먹으니 배가 터질 것 같았다.

그래도 이번 민박집의 아침에는 고기반찬이 있었는데 딱히 엄청 맛있지는 않았다.
여행을 떠난지 오래되었지만 아직도 비싼 돈을 내고 한식을 먹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는다.
아무 음식이나 입에 잘 맞아서 정말 다행이다.

마드리드 지하철은 뭔가 깔끔하면서 어색한 느낌이 들었는데 자세히 살펴보니 광고판이 하나도 없었다.

오늘은 마드리드 근교인 톨레도라는 마을을 가기로 했다.

마드리드 근교의 유명한 마을은 톨레도와 세고비아가 있다.

세고비아는 백설공주의 모티브가 된 성이 있다고 하는데 별로 끌리지 않아 톨레도를 가기로 했다.

나에겐 튼튼한 두 다리가 있으니 열심히 걷고 꼬마기차를 탈 돈으로 맥주를 사먹는 것이 이득이다.

톨레도는 로마시대의 성채도시였지만 이슬람 세력의 침입 후에는 톨레도 왕국의 수도가 되었다.

그 덕분에 가톨릭과 이슬람 문화가 공존하는 아름다운 도시가 될 수 있었고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었다고 한다.

작은 마을이라길래 한적함을 기대했지만 관광객이 너무 많았다.

관광객을 피해 골목으로 들어가니 톨레도의 본모습이 보이기 시작한다.

톨레도는 마을 자체가 아름답기로 유명한 관광지라 발길 닿는대로 걸어갈 생각이었는데 갑자기 재미있는 생각이 들었다.
갈림길을 만났을 때 시계의 초가 짝수이면 왼쪽, 홀수이면 오른쪽으로 가보기로 했다.

아름다운 골목길에 있는 호스텔이 보였는데 물가 걱정만 없다면 유럽의 작은 마을에서 한 일주일 정도 지내보고 싶었다.
물론 지금도 다른 유럽배낭 여행자들에 비하면 여유롭게 다니고 있지만 지금까지 내가 즐겨온 여유에 비하면 유럽은 너무 빠르게 지나가는 것 같다.
물가가 싼 스페인과 포르투갈에서도 이렇게 지내는데 앞으로 가게 될 다른 나라들이 걱정이다.
걱정은 그 나라에 도착한 다음에 하면 되고 여유는 통장 사정을 보며 부리면 된다.

길을 지나가는 가스통 배달 차량을 보니 네팔에서의 기억이 떠오른다.


가스통이 터지지 않기를 기도했던 네팔의 이야기가 궁금하시면
http://gooddjl.com/163
를 읽어주세요.


관광지에 낙서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데 톨레도의 벽돌에 새겨진 글귀들은 참 좋아 보였다.
누군가에게 폐를 끼치지 않는 선에서 자신의 추억을 아름답게 간직하는 것도 나름 좋은 것 같다.
나도 어딘가에 영원불멸할 내 추억을 남기고 싶은데 아직까지는 그런 곳을 발견하지 못했다.

시계가 가르키는 방향을 따라 톨레도 마을을 빙빙 돌며 걷다보니 놀이터가 나왔다.
재미있게 그네를 타고 있는데 주민으로 보이는 사람이 나를 신기하게 쳐다본다.
한국이었다면 부끄러웠겠지만 난 여행자라는 아주 편한 신분을 가졌기에 신경쓰지 않고 계속 그네를 탔다.
아무도 내 말을 알아들을 수 없고, 아무도 내가 누구인지 알아 볼 수 없다는 것이 참 재미있고 편하다.
우리는 삶을 살아가면서 너무 많은 것들을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살고 있는데 그런 것들을 떨쳐내기 위해서라도 여행은 삶에 꼭 필요한 것 같다.

그네를 타다보니 거대한 건물이 보인다.

이 건물은 톨레도 성당인데 가까이에서 보니 정말 크다.
얼마나 넓은 화각의 카메라를 써야 이런 거대한 건물을 한 장의 사진에 담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톨레도 구경을 다 했으니 이번에는 톨레도 마을 밖으로 나가보기로 했다.

버스를 타고 가면 톨레도의 전경이 한 눈에 들어오는 전망대로 갈 수 있다길래 그냥 도로를 따라 걸어가보기로 했다.

무작정 도로를 따라 걷는데 갓길이 사라지고 차들이 빠르게 달리기 시작한다.
더이상 가는 것은 너무 위험한 것 같아 그냥 마을로 돌아가기로 했다.

톨레도 마을로 돌아가는 길에 민박집에서 같이 묵고 계신 분을 만나 맥주 한 잔을 하러 갔다.
맥주를 마시다보니 나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여행을 하다보면 많은 사람들이 나를 부러워한다.
물론 나도 여행을 떠나기 전에는 나도 남들이 부러웠지만 지금은 내가 꿈꾸던 것을 이루고 있기에 남들의 여행을 부러워 한 적이 없다.
한국에 돌아가서도 더 재미있고 멋있는 삶을 살 자신이 있기에 걱정이 되지도 않는다.
누군가는 근거 없는 자신감이라고 말할 수도 있고 기고만장하다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여행을 할수록 난 내 삶에 대한 자신이 생긴다.

톨레도 구경을 끝냈으니 이제 다시 마드리드로 돌아갈 시간이다.

민박집에서 만난 친구가 레스토랑에서 점심을 먹었는데 냄새가 심해 남겨온 스페인 전통요리가 있다며 먹어보라고 했다.
나야 못 먹는 음식이 없고 치즈를 좋아하기에 맛있게 먹으니 신기하게 쳐다본다.

저녁으로 뭘 먹을까 고민하고 있는데 민박집 사장님이 피자를 시켜주셔서 맥주와 함께 맛있게 먹었다.
피자는 이탈리아가 유명하다는데 이번 여행에서 먹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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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사람이 많이 있어도, 풍요롭고 한적해 보이는게 너무 멋지네요.
    여유가 넘친다고나 할까.. 바삐 보이는 모습이 안보이는거 같아요.
    우리나라랑 비교했을때 말이죠 .ㅎㅎ

    마을 갈림길에서도 시계바늘로 방향을 선택하는게 너무 재밌어 보이구요!

    특히나 이번 여행기에서는
    "아무도 내 말을 알아들을 수 없고, 아무도 내가 누구인지 알아 볼 수 없다는 것이 참 재미있고 편하다.
    우리는 삶을 살아가면서 너무 많은 것들을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살고 있는데 그런 것들을 떨쳐내기 위해서라도 여행은 삶에 꼭 필요한 것 같다." 이부분이 가장 와닿네요 !!

    남의 눈치 안보고, 오로지 나만의 삶을 살기 위해 오늘도 화이팅 !!!!

    • 여유라는 것이 자기가 생각하기 나름이라지만 우리나라는 상대적으로 여유가 부족한 것 같아요.
      제가 한 말이 마음에 드셨다니 기쁘고 부끄럽네요. ㅎㅎ
      오늘도 내일도 화이팅입니다!!

  2. 역시 유럽 풍경이 좋네요. ^^
    통장 잔고 줄어드는 속도가 가슴을 아프게 할 것 같기도 하지만요. ㅎㅎ

  3. 여행사진도 많이 찍으시고 설명도 잘하시네요~
    어디론가 떠나고 싶네요

  4. 세계일주라 멋잇네요! 응원하겟습니다! 자주들릴게요 ^^~

  5. 재밌네요ㅎ 마치 제가 여행을 다녀온것 같네요

  6. 제 꿈이 세계일주인데!! 스페인 너무 멋있습니다!!

  7. 따파스는 진정사랑이네요 여행중에 맥주한잔이 주는 행복ㅠ 캬아....
    그나저나 화상당하신건어째요 흉터없이낫길
    담여행기도기대하고있을게요
    용민님 응원합니다~~

  8. 따파스 집이란?.. 궁금해지네요^^
    맥주에 안주 나오는 스타일인지..
    아니면 따파스가 안주인지...ㅋㅋ

  9. 다시 스페인이라... 생각지 못한 발걸음입니다.
    어째 스페인을 빨리 떠나는듯 하더라니...
    따파스는 언제봐도 먹음직합니다.
    그런데 술을 시켜야만 먹을수 있다니.... 따파스만 먹을 방법은 없는건가요..
    맥주대신 음료를 시키면 안주려나,,,
    한인민박을 하면 그리운 한식을 풍족히 먹을줄 알았는데 아닌가 봅니다.
    흠.... 비싼 가격의 메리트가 없다니,,,
    다시금 용민님의 눈물이 보이는듯 합니다.
    저도 한인민박 사용여부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합니다.

    • 스페인 정도면 꽤 여유롭게 돌았다고 생각했는데 충사님이 보시기에는 빨랐나 보네요.
      앞으로는 더 빨라질 예정인데 큰 일이네요. ㅎㅎ
      따파스를 따로 파는 집에 가셔서 간단한 음료만 시키시면 될 것 같아요.
      물론 다 다르겠지만 마드리드의 한인민박은 저하고 잘 안 맞더라구요.

  10. HOSTAL 싸인이 보이는 골목길 사진이 고즈넉하달까 참 마음에 들어요.
    저도 가서 일주일쯤 머무르고 싶습니다.
    8학년,10학년 두 아이들이 좀 더 크면 아마도...?
    용민님의 여행기를 언제나 기다린답니다.
    재미있는 날들 되시고요,안전에 유의하시고요,끼니는 거르지 마시길.*(^-^)*

  11. 세고비아, 톨레도 둘 다 방문했었는데, 저는 세고비아가 톨레도보다 훨씬 좋았었답니다. 톨레도는 너무 상업화 된 듯... 세고비아는 수도교가 으뜸이지요...웅장 그 자체... 디즈니 모티브가 된 성은 그 다음....

    • 다음에 스페인에 다시 가게되면 세고비아를 가봐야겠네요.
      그런데 혹시 찰리님이 제가 아는 그 찰자세의 찰리님이 맞으신가요?
      그렇다면 정말 영광이네요. ㅎㅎ

  12. 우와~ 하늘이 진짜 그림같아요 ㅋㅋ

    역시 맥주주주주 주느님은 대단하시죠 ㅋㅋㅋ

    자신있는 인생이라~ 한번 사는 인생 내가 행복하다고 느끼는 인생이면 오케이죠~~ ㅋ 한국사람들은 타인의 시선에 민감한거 같아요~

    용민님 화이팅욤~

    • 여행을 하면서, 특히 배낭을 메고 있을 때는 엄청난 자신감이 차오르는데 막상 한국에 가서 생활하게 되면 어떻게 될지 잘 모르겠어요. ㅎㅎ

  13. 저는 어디든 놀러가면 시장을 늘 가려고 하는데 스페인 시장은 사진만 봤는데도 한 번 가보고싶네요~
    밝은 느낌이 참 좋아요^^

  14. 어.... 한인민박에서의 아침식사는 너무하다싶을만큼이네요
    보통 장기여행을 하는 한국학생?들이 많이 이용할텐데 웬지 씁쓸한기분이랄까...

  15. 혹시 라스베가스 쇼를 보셨다면 뉴욕 브로드웨이뮤지컬은 비추입니다.
    좀 시시하게 느껴지실수 있을껄요~

  16. 메트로폴리스 금박지붕, 마요르광장, 돈키호테 동상
    모두모두 정말 멋스럽네요.
    톨레도는 어디 하나 나무랄 데가 없이 대단하네요.
    꼭 한번 가봤음 좋겠어요.

세계일주 배낭 여행기 - 105. 유라시아대륙의 서쪽 끝, 호카 곶. (포르투갈 - 리스본, 신트라)


세비야를 출발해 도착한 곳은 스페인의 바로 옆나라이자 유럽대륙에서 가장 서쪽에 위치한 나라인 포르투갈의 리스본이다.
새벽에 버스정류장에 도착했는데 실내에는 의자가 없기에 나도 이 친구들처럼 바닥에 자리를 잡고 잠을 잤다.
바닥에서 자려니 추웠지만 불가피한 상황이 아니라면 동이 트기 전에는 움직이지 않는 것이 좋다.

날이 밝고 지하철이 운행시간이 다가와 숙소로 이동하기로 했다.

스페인의 바로 옆나라이지만 스페인과 분위기가 확실히 다르다.
약간 음울하면서 정돈되지 않은듯한 느낌이 든다.

호스텔에 들어가며 제발 이른 체크인이 가능하기를 바랐지만 오후 2시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한다.
그래도 체크인 전까지 라운지에 있을 수 있다고 해 라운지 쇼파에 누워 잠을 잤는데 많이 피곤했는지 3시간동안 쥐 죽은듯이 잠을 잤다.

보통 잠을 자면 주변에서 무슨 일이 있는지도 모르고 잠드는 편인데 내 몸은 정말 여행에 특화되어 있는 것 같다.

체크인 시간이 되려면 아직도 시간이 남았기에 밖으로 나왔다.
이런 말을 하면 참 무책임하지만 날이 밝으니 포르투갈스러운 풍경이 펼쳐져 있었다.
구체적으로 말을 하고 싶은데 포르투갈을 보고 떠오른 생각은 포르투갈스럽다이기에 이걸 어떻게 표현해야할지 모르겠다.

이런 빈곤한 어휘력의 나를 보니 대장금에서 '저는 제 입에서 고기를 씹을 때, 홍시 맛이 났는데 어찌 홍시라 생각했느냐 하시면 그냥 홍시맛이 나서 홍시라 생각한 것인데'가 떠오른다.

중앙 광장에서 공연을 하고 있었는데 꽤 흥겹다.
구경도 좋지만 어제 저녁부터 굶었기에 식당을 먼저 찾기로 했다.

식당을 찾아 길을 걷는데 타일바닥 보수공사를 하는 모습이 보였다.
리스본 거리의 바닥은 작은 돌들로 타일을 깔아 놓았는데 일일이 손으로 정비하고 있었다.
보기에 좋다지만 매번 작은 조각들을 일일이 끼워맞추려면 참 힘들 것 같았다.

배가 많이 고팠기에 뭘 먹어야 배부르게 잘 먹었다고 소문이 날까 고민하고 있는데 뷔페가 눈에 들어왔다.
가격은 10유로(한화 14,000원)으로 일반 식당과 비슷한데 맘껏 먹을 수 있으니 고민하지 않고 바로 들어갔다.
얼마 남지 않은 이미지를 관리하기 위해 몇 접시를 먹었는지 말하지 않겠지만 한가지 확실한 것은 배가 터질만큼 먹었다.

난 지적인 남자이니 후식으로 에스프레소 한 잔을 즐겨주고 나온다.

배가 부르니 이제야 포르투갈의 전경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역시 사람은 배가 부르고 등이 따뜻해야 한다.

에콰도르의 초콜릿 가게가 보여 들어가보니 다크 초콜릿 하나에 8유로(한화 11,200원)이나 한다.
바로 나오면 없어보이니 여유롭게 둘러보며 난 이미 에콰도르에 다녀와서 전혀 관심이 없다는 표정을 지어주며 나왔다.

어떻게 초콜릿이 8유로나 하는지 모르겠다.

호스텔로 돌아오니 체크인 시간이 되어 방으로 올라갔는데 마음에 쏙 드는 방이었다.
천장이 높아 3층 침대를 만들어놨는데 각 층의 높이도 높아 침대에 앉아도 머리가 윗 층에 닿지 않는다.
이불도 깨끗하고 폭신해 순식간에 기분이 좋아졌다.
많은 사람들이 포르투갈의 호스텔은 정말 좋으니 기대해도 좋다고 했었는데 사실이었다.

중앙에 위치한 계단도 고풍스러운 분위기가 났다.
마음에 드는 숙소들은 나중에 따로 포스팅하려고 여러 사진들을 찍어놨는데 귀차니즘과 열악한 인터넷 사정을 핑계로 자꾸만 미루게 된다.
한국에 돌아가면 꼭 정리해서 올려야겠다.

침대도 배정받았으니 즐거운 마음으로 다시 밖으로 나왔다.
스페인의 트램은 최신식이었지만 리스본에는 아직 구식 트램이 운행하고 있었는데 더 정감이 간다.

트램은 다음에 타기로 하고 우선 걸어 내려가는데 경사가 꽤 심하다.
리스본은 7개의 큰 언덕길로 이루어져 있다고 한다.

보통 한 나라의 수도는 평탄하고 강이 있는 지역에 위치하는데 언덕들로 이루어진 곳에 포르투갈의 수도 리스본이 위치하고 있다니 참 신기하다.

언덕 밑으로 내려오니 호시우 광장이 보이는데 제대로 된 리스본 구경은 내일부터 하기로 했다.

아까 사람은 배가 부르고 등이 따뜻해야 한다고 했는데 마지막에 술이 있어야 한다는 말을 빼먹었다.
사실 내가 포르투갈에 온 이유는 바로 이 슈퍼복 맥주 때문이다.
약 5년 전, 한국에 있을 때 우연히 포르투갈의 슈퍼복 맥주를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마셔봤었는데 정말 맛있었다.
그 맛을 못 잊어 이번 유럽 여행을 계획하면서 무조건 포르투갈을 넣었는데 포르투갈에서 마신 슈퍼복에서 예전의 그 맛이 나지 않았다.
추억이란 미화되기 마련이라지만 기대가 컸었기에 정말 아쉬웠다.
그래도 맥주는 언제나 옳다.

호스텔에서 아침도 제공이 되는데 햄과 치즈가 꽤 맛있었다.
물론 오트밀과 씨리얼은 무한 제공이니 든든하게 먹는다.

호스텔을 나서기 전에 내가 오늘 갈 신트라 지역에 대한 정보를 물어보니 잠시만 기다리라더니 버스시간표를 출력해준다.
어떻게 보면 소소한 것이지만 진심으로 투숙객을 신경써준다는 느낌이 들어 정말 고마웠다.


스페인어와 포르투갈어는 비슷한 부분이 많지만 다른 부분도 있으니 주의해야 하는데 특히 스페인어로 '고마워'는 '그라시아스'이지만 포르투갈어는 '오브리가도'다.
외국인이 우리나라에서 '아리가또'라 말하면 기분이 나쁘듯이 포르투갈에서 '그라시아스'를 쓰는 것은 무례한 일이니 주의해야한다.

이런 말을 하는 나도 포르투갈에서 자꾸 '그라시아스'가 나와 민망했었다.

낡은 노란 트램을 이용하면 유럽스러운 사진을 찍기 참 좋은 것 같다.

유럽이니 유럽스럽다 하는데 뭐가 유럽스럽냐고 물으시면 대답하기 참 곤란하다.

내가 갈 신트라 지역은 리스본 시내에서 기차를 타고 50분 정도 가야해 지도에 표시된 호시우 기차역을 찾는데 잘 안 보인다.
사람들에게 물어물어 기차역을 찾았는데 일반적인 기차역과는 전혀 다르게 일반 건물처럼 생겼었다.

포르투갈의 지하철, 기차, 트램은 모두 이 종이카드를 이용하는데 장당 1유로(한화 1,400원) 정도를 내야한다.
어제 이용했던 지하철 표의 유효기간이 지났기에 기계를 이용해 기차 요금을 충전하면 바로 기차표로 사용할 수 있다.
신트라 지역을 구경하고 돌아와 다시 지하철 표로 이용하기 위해서는 역무원에게 가 표를 초기화 시킨 뒤 지하철 요금을 충전해야 한다.

어찌보면 그깟 1유로(한화 1,400원)이지만 이런 돈을 아껴야 맥주를 사 먹을 수 있다.

기차를 타고 신트라에 도착했는데 딱히 신트라역을 표현할 것이 보이지 않아 그냥 역 앞의 사진을 찍는다.

신트라 지역에는 유명한 것이 몇가지 있는데 우선 무어인들의 성으로 가기로 했다.

성의 입구 쪽에는 무덤이 있었는데 무덤을 밟고 올라가 사진을 찍는 누나들이 보였다.
아무리 서양이라지만 죽은 사람의 무덤 위에서 사진을 찍는 모습이 좋게 보이지만은 않았다.

10유로(한화 14,000원)정도 하는 비싼 입장료를 내고 성으로 들어간다.

이 무어인들의 성은 7세기~8세기에 만들어진 것을 19세기에 복원한 것이라고 한다.

신트라 지역은 과거 북아프리카에서 온 무어인들의 정착지였기에 무어인들이 지은 성이 남아 있다고 한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니 간식으로 역 앞에서 사온 에그타르트를 먹는다.
포르투갈 리스본의 명물은 내일 갈 벨렘지구에서 파는 에그타르트인데 얼마나 맛을 비교해 보기 위해 우선은 평범한 에그타르트를 사왔다.
아무거나 맛있게 잘 먹는 내 입맛에는 이 평범한 에그타르트도 맛있는데 원조 에그타르트는 얼마나 맛있을지 기대된다.

엄청 잘 복원되어 있는 성곽길을 따라 걸으니 중세시대로 온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서울도 옛 성곽길을 복원해서 시민들에게 개방을 해 나도 갔다왔었지만 역시나 이번에도 날림복원이 문제라는 이야기를 들었었다.
문화재 복원을 맡은 사람들이 역사와 문화보다 돈을 우선시 하는 현실에 쓴 웃음만 나온다.
세상이 상식대로 돌아간다면 참 아름다울텐데 순리를 지키며 사는 것이 그렇게 어렵나 보다.

아름다운 마을을 보는데 착잡한 마음이 든다.

아늘에 떠있는 아름다운 구름을 보면서 착잡한 기분을 털어내야겠다.
지금 느낀 이 감정들을 잊지말고 나부터 세상을 바꾸기 위해 노력해야할텐데 말로만 떠드는 그저 그런 사람이 될까봐 두렵다.

멀리 보이는 성은 페냐 성인데 동화속에 나오는 궁전처럼 생겼다.
페냐 성도 입장료가 10유로(한화 14,000원)이 넘기에 멀리서 본 것으로 만족하기로 했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걷다 벽에 머리를 부딪혔다.
아파 죽겠지만 보는 눈이 있으니 아무렇지 않은 척 하는데 눈물이 나올 정도로 아팠다.

다른 곳으로 가는 버스가 오려면 30분이 넘게 남았길래 카페에서 맥주 한 잔을 시켰다.
우리나라도 카페에서 저렴한 맥주를 팔면 참 좋을텐데 아쉽다.

버스에 자리는 많으니 차례차례 탑시다.

이번에 버스를 타고 도착한 곳은 유럽 대륙의 서쪽 끝 호카 곶이다.

스펠링은 Roca로 되어 있지만 포르투갈어 발음은 호카로 부른다.

인증샷을 찍으려 했는데 단체관광객들이 계속 비키지 않아 사진사 옆에서 남의 인증샷을 같이 찍었다.
유라시아 대륙의 서쪽 끝에 왔으니 이제 동쪽으로 향하다보면 집에 도착할 수 있다.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하기 전까지 유럽사람들은 이 호카 곶이 세상의 끝이라고 생각했었다고 한다.


아르헨티나에도 세상의 끝이라는 우수아이아가 있고, 한국에도 땅 끝 마을이 있는 것을 보니 사람들은 끝이라는 단어를 참 좋아하는 것 같다.
물론 나도 끝이라는 단어를 좋아하는 사람이기에 우수아이아와 한국의 땅 끝 마을을 모두 가봤다.


세상의 끝에 다가가기 위해 52시간 동안 버스를 타고 간 이야기가 궁금하시면

064. 세상의 끝에는 아무 것도 없었다. - http://www.gooddjl.com/208

편을 읽어주세요.


대륙의 서쪽 끝에서 본 대서양은 말 그대로 서쪽에 있는 큰 바다라는 느낌이 물씬 들었다.

절벽을 따라 난 길을 따라 걷다 밑을 바라보니 아찔하다.
아무리 생각해도 죽을 때까지 스카이 다이빙을 하지 않기로 한 내 결심은 참 잘한 선택인 것 같다.

세상의 끝에서 뭔가 심오한 생각을 하는 멋있는 설정사진을 찍어보고 싶었는데 바람이 너무 심해 이도저도 아닌 사진이 찍혔다.
역시 사람은 생긴대로 살아야하나보다.

바다는 뭘 먹고 자랐길래 이렇게 넓고 푸를까.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기차역이 있는 시내로 왔는데 칠레에서 봤던 점보 쇼핑센터가 보인다.
잠시 들어가 살펴봤지만 한국의 마트에 비하면 구경하는 재미가 덜하다.

바로 돌아가기는 아쉬워 바닷가를 따라 펼쳐진 기찻길을 걷는데 한국의 정동진 생각이 난다.
포르투갈까지 가서 정동진 이야기를 하냐고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난 정동진 바다도 충분히 아름답다고 생각한다.

호스텔로 돌아와 방에 들어가니 프랑스에서 공부하다 여행 오신 한국인이 있었다.
항상 그렇듯이 배불리 먹기 위해 재료를 충분히 샀기에 숟가락 하나 정도는 더 얹어도 될 것 같아 저녁을 같이 먹자고 했다.
오늘은 참치 파스타를 만들어 봤는데 걱정했던 비린내도 안 나고 꽤 맛있게 잘 만들어졌다.

밥을 맛있게 먹고 나니 야경 관람시간이 찾아왔다.
유럽은 도시별로 색다른 야경이 펼쳐져 밤에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처음에는 조금 더럽게 보였던 리스본인데 밤에 보니 차분하고 아늑하게 느껴진다.

길을 걷다 문 사이로 보이는 구름이 아름다워 사진을 찍어봤는데 원하는 모습 그대로 사진이 찍혔다.
포토샵을 이용한다면 쉽게 보정이 가능하겠지만 사진 보정까지 해서 올리기에는 포토샵 실력과 시간이 부족하다.

리스본에서 가장 야경이 아름답다는 지역으로 오기 위해 1시간이 넘게 걸어왔는데 조금은 초라한 야경이 펼쳐진다.

아쉬워하며 다른 길을 이용해 호스텔로 돌아가는데 내 마음에 쏙 드는 야경포인트를 발견했다.
덕분에 즐거운 마음으로 하루를 정리할 수 있었다.



제 여행기가 재미있으셨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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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포르투칼은 스페인에 비해 명성이 떨어져서 가야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중인 나라였는데 용민님 다니시는것 보고 결정을 하면 되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용민님은 스카이다이빙을 안한다고 하셨지만 저는 반대인가봐요
    해보고 싶어요, 물속인 스쿠버다이빙은 이미 자격증까지 취득을 해서 세계여행을 할때 세계 10대 다이빙장소에 가보는것도 생각중인데
    가족들이 동의를 해줄런지...
    이런거 보면 혼자 여행하는게 좋은점도 많은것 같아요
    본인이 하고싶은것만 하면 되니까요
    가족이 함께 움직이려니 생각해야 할것도 많고, 복잡합니다.
    정글의 법칙 김병만씨 처럼은 아니더라도 세계속에 있는 여러가지 액티비티를 해보고 싶어요
    그런데 저도 번지점프는 왠지 내키진 않네요..

    계속 용민님의 글을 보며 응원합니다.
    12월에 오신다니 오시면 꼭 식사하시는 겁니다... ㅎㅎ

    • 포르투갈은 차분한 느낌이 드는 나라라 마음에 들더라구요.
      제가 지나간 길을 최대한 자세히 보여드리겠습니다.
      아무래도 책임져야할 가족들이 있으시니 고민이 많으실 것 같아요.
      누가 뭐라해도 전 절대로 스카이다이빙은 하지 않을 겁니다. ㅎㅎ
      항상 응원 감사합니다.

    • ㅎㅎㅎ.자칭 포르투갈 홍보대사랍니다..포스팅 너무좋아요..빌려가도 될까요? 저는 포르투갈의 까미노를 걷고, 리스본에 좀 거주하다 왔답니다.

      다시 갑니다..내년에..^^ 글 잘읽었습니다...ㅎㅎ..

    • 포스팅을 퍼가는 것은 출처만 제대로 밝혀주신다면 괜찮습니다.

  2. 포루투갈 호스텔은 정말 깔끔한게 좋아보이네요 ㅎㅎ

    아래쪽에 있는 문사이로 찍은 야경도 정말 멋지구요!!
    아름다운 포루투갈의 모습 많이 많이 보여주시길 ㅎㅎㅎ

  3. 아름다운 유럽입니다.
    비가 오는 날에 아름다운 동네 사진이 마음을 누그러뜨리네요.
    즐겁게 여행하셔요. ^^

  4. 맥주는 언제나 진리죠ㅎㅎㅎㅎ
    트램이 다니는 길은 경사가 진짜 심하네요.
    겨울에 눈 오고 길 얼면 미끄러지기 십상이겠어요.
    왠지 비료푸대 하나 깔고 눈썰매를 타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ㅎㅎ

  5. 이제 처음부터 끝까지 거의 다 읽어갑니다.
    미국편 조금 남았어요. ㅎㅎ
    공짜로 압축 세계 여행 한 기분입니다.
    감사드립니다.
    리스본 추억도 다시 새겨주셔서 감사드리구요.
    리스본에서 랜드로버가 떨어져서 싸구려 신발 하나사고 왔는데
    얼마 못가서 그것도 떨어지더군요.
    그래도 추억이 담긴 신발이라 버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용민님도 많은 추억 쌓기 계속 하시길 빕니다.
    건강하게.....

    • 정주행 감사합니다.
      저도 신발이 떨어질 때마다 새 신발을 하나 살까 고민하는데 그냥 본드를 칠해서 쓰게 되더라구요. ㅎㅎ
      응원 감사하고 자주 들러주세요~

  6. 아름답네요~약간의 시골스러움도 느꺼지는게~뭐라표현을 못하겠어서 저도 포르투갈스러움으로 표현할랍니다ㅋㅋ

  7. 오늘도 멋진 여행기 즐겁게 보고갑니다.
    오늘은 비싼 뷔페 식사도 하시고 즐거운 여행하신 것같네요.^^
    아직도 살아있는 k2샌들을 보고있자니 언제까지 살아있을지 궁금증도 생깁니다.
    저번에 언급드린것처럼 저도 세계여행계획짜는 중인데 조만간 페북메시지 한번 드려도 실례가 되지 않을까요?

    • 가끔씩은 맛있는 것을 먹어줘야 몸이 버텨주더라구요. ㅎㅎ
      과연 샌들은 어디까지 저와 함께 할까요~
      연락은 언제든지 주셔도 됩니다.
      부담갖지 마시고 그냥 보내주세요~

  8. 밑에서 세번째 야경사진 참 좋습니다
    손각대 가 대단합니다^^

  9. 간만에 댓글남기네요~ㅋㅋ

    노란트램~ 낙서가 없으면 왠지 이 느낌이 안날거 같아요~ 낙서인지 아님 원래 그런지 ㅋㅋㅋㅋ 낙서겠죠?ㅋㅋ

    푸른 바다에 푸른 하늘에 ㅋㅋ멋있어요 ㅋㅋ 어디서 많이 본듯한 건물듯 같은데 에그타르트보고 마카오가 떠올랐어요 ㅋㅋ 마타오 에그타르트.. 맛있는데 쩝... ㅋㅋ

    유럽여행기 잘 보고 있어요 ㅋㅋ 사진기랑 많이 친해지셨나봐요~ 사진이예뻐요~~ ㅋㅋ

    다음 여행기 기다릴게요^^

    • 안녕하세요.
      다음에 마카오에 가게 된다면 꼭 에그 타르트를 먹어보겠습니다. ㅎㅎ
      카메라도 좋고 풍경도 좋으니 사진 찍는 재미가 쏠쏠하더라구요.
      앞으로도 이쁜 사진 많으니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ㅎㅎ

  10. 사진으로 보는 포르투갈은 왠지 차분하고 조용한 느낌이네요.
    저는 포르투갈은 못 가봤지만 대학생 때 친구들이랑 마카오에 갔었는데,
    포르투갈 식민지배를 받았던 곳이라 그런지 사진에서 마카오에서 본 듯한 익숙한 느낌이 나기도하네요~
    포르투갈에서 대구로 만든 음식이 유명하다고 알고 있는데, 그것도 드셨는지 여행기를 보면서 확인 할 수 있는건가요??ㅋㅋ
    여하튼 즐거운 여행하셨으면합니다~

    • 아... 마카오가 포르투갈의 식민지였군요.
      포르투갈에서 대구 요리가 유명하단 사실을 이제야 알았네요.
      대신 맥주와 파스타 사진은 아직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ㅎㅎ
      응원 감사합니다~

  11. 저는 까보다로카가 포루투칼 여행에서 가장 인상 깊었어요. 'ㅂ'
    비가 주륵주륵 내리다가 까보다로카에 도착하니 갑자기 하늘이 맑아지면서... 아름다운 풍경이였습니다.

    • 비가 내려서 걱정하다가 목적지에 도착했을 때 갑자기 하늘이 맑아진 경험을 한다면 평생 잊지 못할 것 같아요.
      전 바람이 너무 심해 조금 아쉬웠어요.

  12. 정말 사진이 점점 더 예쁘고 멋진 사진들고 가득해지는거 같아요

    뭔가 찍을때의 그 기분이나 감동까지 함께 전달되는듯하다고 해야 할까요..

    늦은밤 멋진사진들과 즐거운 여행기를 보며 하루를 마감하고 갑니다

    잘자요 굿나잇~ ㅋㅋ

    • 지금 하드에 멋진 사진이 정말 많이 들어있는데 빨리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한국에 돌아가면 빠른 연재를 해야겠어요. ㅎㅎ
      오늘 밤도 주무시기 전에 맥주 한 잔 하시고 굿나잇하세요~

  13. 와!! 저 문!!새에 떠나야해서 새벽엔 봤던 모습 그대로네요! 포루투갈은 그냥 이유 없이 좋았던 곳이었는데!! 포루투갈도 가셨네요!!!:)

  14. 작년에 포르투갈 리스본 호카곶 다녀왔지만 패키지여서 많이 아쉬워 올해 다시배낭으로 갑니다 뱅기표도 끊어놓았고 ᆢ그래서인지 저 노란 트램 타는 꿈도 이제 얼마 안 남았구나 싶네요!
    포르투갈 치다가 우연히 접한 여행기 잘 읽고갑니다 ! 감사해요!!

  15. 오랫만에 읽는 어린 장금이 홍시 대사... ㅎㅎㅎ
    호스텔의 나무침대가 참 좋아 보이네요.
    철제 침대와는 다른 따뜻한 느낌이 드네요.
    구식 트램길이 참 정겨워 보여요.
    물론 걸어서 올라갈거라면 말이 달라지겠지만요.
    그리고 포르투갈하면 역시 에그타르트~ ㅠㅠ
    마카오에서 짝퉁(?) 에그타르트에도 폭풍 감동을 하면서
    먹었던 기억이 새록새록 납니다.

  16. 처음부터 보다보니 100편넘게 보게되었네요 재미있게 잘보고있습니다

  17. 글이 넘 재미집니당ㅋㅋ재밌게보고있습니당ㅋ

세계일주 배낭 여행기 - 104. 절벽 위의 하얀 마을, 론다. (스페인 - 론다, 세비야)



툭툭 털고 일어날거라 믿었는데 결국 떠나버렸네요.



제 영웅인 해철이 형에게 이번 이야기를 바칩니다.






눈을 뜨면 똑같은 내 방 또 하루가 시작이되고


숨을 쉴뿐 별 의미도 없이 또 그렇게 지나가겠지

한장 또 한장 벽의 달력은 단 한번도 쉼 없이 넘어가는데

초조해진 맘 한구석에선 멀어져가는 꿈이 안녕 말하네

나 천천히 혼자 메말라가는 느낌 뿐이야


언덕 넘어 붉은 해가 지고 땅거미가 내려올 무렵

아이들은 바삐 집으로가 TV앞에 모이곤 했었지

매일 저녁 그 만화 안에선 언제나 정의가 이기는 세상과

죽지 않고 비굴하지 않은 나의 영웅이 하늘을 날았지

다시 돌아가고픈 내 기억속의 완전한 세계여



세상의 모든 사람들은 자신의 영웅을 맘에 갖고있어

유치하다고 말하는건 더 이상의 꿈이 없어졌기 때문이야

그의 말투를 따라하며 그의 행동을 흉내내보기도 해

그가 가진 생각들과 그의 뒷모습을 맘속에 세겨 두고서

보자기를 하나 목에 메고 골목을 뛰며 슈퍼맨이 되던 그때와


책상과 필통안에 붙은 머리 긴 록 스타와 위인들의 사진들


이제는 나도 어른이 되어 그들과 다른삶을 살고 있지만

그들이 내게 가르쳐준 모든 것을 가끔씩은 기억하려고해

세상에 속한 모든 일은 너 자신을 믿는데서 시작하는거야

남과 나를 비교하는것은 완전히 바보같은 일일뿐이야



그대 현실 앞에 한없이 작아질 때 마음 깊은 곳에 숨어있는 영웅을 만나요

무릎을 꿇느니 죽음을 택하던 그들

언제나 당신 마음 깊은 곳에 그 영웅들이 잠들어 있어요

그대를 지키며, 그대를 믿으며



넥스트 - Hero






이유 없이 화가 날 땐 모진 말로 내게 화풀이를 해도 좋아요
속상한 일들, 비밀들 내겐 털어놔도 좋아요
바쁠 때는 무시하세요. 힘들 때는 내게 기대요.
생일 약속도 다른 약속도 다 잊어버려도 좋지만

(Baby) 나 단 하나
(Lady) 더도 말고 이거 단 하나
이거 하나만큼은
맹세한다 내게 말해줘
(Baby) 어떡해도
(Lady) 하늘이 무너진다 해도
하나만 약속해줘
어기지 말아줘

다신 제발 아프지 말아요
내 소중한 사람아
그것만은 대신 해 줄 수도 없어
아프지 말아요
그거면 돼 난 너만 있으면 돼

돋보이지 않아도 남들이 뭐라 해도
좀 더 게을러도 괜찮아요
겉모습이 변해가면 함께 새 옷을 찾아다녀요
매달 예민해 지는 날은 내가 많이 웃겨 줄께요
but promise me, don't lie to me, this time
(Baby) 나 단 하나
(Lady) 더도 말고 이거 단 하나
이거 하나만큼은
맹세한다 내게 말해줘
(Baby) 어떡해도
(Lady) 하늘이 무너진다 해도
하나만 약속해줘
어기지 말아줘

다신 제발 아프지 말아요
내 소중한 사람아
그것만은 대신 해 줄 수도 없어
아프지 말아요
그거면 돼 난 너만 있으면 돼
영원히 꺼지지 않는 불꽃, 은은히 타오르는 eternal flame
I still believe in these words forever
Promise, Devotion, Destiny, Eternity .... and Love
It's you


신해철 - 단 하나의 약속



그 곳에서는 아프지 말고 편히 쉬세요.



정말 고마웠고 잊지 않을게요.




유럽에 있으니 서양식으로 스크램블 에그를 푸짐하게 만들어 먹는다.

내가 생각해도 좀 많기는 많다.

오늘은 세비야의 근교에 위치한 론다로 당일치기 여행을 다녀오기로 했다.

버스에 타고 난 뒤에야 버스 사진을 안 찍었다는 것을 깨달아 버스 안에서 사진을 찍었다.

버스에서 잠을 자다 깨서 밖을 보니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지고 있었다.
푸른 초원과 구름이 정말 잘 어울렸는데 창문의 썬팅이 진해 사진을 제대로 찍을 수 없었다.

버스는 2시간 정도 달려 론다에 도착했다.
론다는 그라나다와 세비야의 사이에 있는 작은 마을인데 숙박비가 비싸길래 당일치기 여행으로 만족하기로 했다.

버스터미널에서 나와 시내로 들어가는 곳을 찾는데 단체관광객들이 이동하고 있었다.
단체관광객들이 향하는 곳은 분명히 유명한 곳일테니 나도 따라가기로 했다.

여행하기 참 쉽다.

관광객들을 따라가다 보니 다들 이 식당의 사진을 찍는다.
식당이 아름다웠지만 오늘도 사진만 찍고 그냥 지나친다.

론다가 유명한 이유는 푸엔떼 누에보라 불리는 누에보 다리때문이다.
계곡을 사이에 둔 두 마을을 연결하는 다리의 모습은 거대하고 신기해서 많은 관광객들이 론다를 찾는다고 한다.

하얀색 건물과 푸른 하늘의 조화보다 아름다운 조합은 없을 것 같다.

절벽에 올라가 아래를 바라보니 정말 평화로운 풍경이 펼쳐진다.

절벽 밑으로 내려갔다 다시 올라오려면 꽤 힘이들 것 같지만 평화스러운 곳에 내가 빠질 수 없으니 내려가기로 했다.

밑에서 보니 다리의 모습이 제대로 보인다.
전체적인 다리의 모습을 보니 정말 대단하다.
앞으로 건축기술은 더 발전할텐데 자연이 주는 시련을 어디까지 극복해 낼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론다에서 점심을 어떻게 할지 고민하다 그냥 도시락을 싸왔다.
원래는 저렴한 식당을 찾아 밥을 사먹으려 했는데 딱 도시락을 쌀 수 있는 만큼 식빵이 남아있길래 하늘의 뜻이라 생각하고 샌드위치를 만들었다.
지금의 나에게 맥주가 빠진 도시락은 상상할 수도 없는데 맥주맛을 모르던 20살 전의 내가 불쌍하다.

건강을 생각해 후식으로 체리를 먹는다.
한국에 있을 때는 엄마가 해주는 균형잡힌 밥을 먹었지만 혼자 여행할 때는 스스로 챙겨야한다.
술과 고기를 좋아해 영양소의 완벽한 균형을 맞출 수는 없겠지만 채소와 과일을 최대한 많이 챙겨 먹으려고 노력한다.

건강을 생각한다면 술을 끊어야겠지만 난 절대로 사랑스러운 주(酒)님을 배신할 수 없다.

초원에 떠다니는 구름을 보며 노래를 듣는다.

혼자다니는데 익숙해져서 그런지 한적한 곳에서 음악을 듣는 것이 참 좋다.

처음에는 두 협곡 사이를 잇는 아치형 다리를 만들려고 했는데 공사가 시작한지 8개월도 되지 않아 다리가 무너져버렸다.

그 뒤, 새로운 건축가를 초빙했는데 그는 밑에서부터 돌을 쌓아 올려 튼튼한 다리를 만들기로 했는데 협곡의 깊이가 150m에 달해 다리가 완공되는데 42년이나 걸렸다고 한다.

1793년에 만들어진 다리를 보며 감탄하는 나처럼 언젠가는 우리의 후손들도 지금의 건축물을 보며 감탄하는 날이 오겠지.

그런데 이런 아름다운 풍경을 보며 쓰레기를 버리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평소에는 누가 버린 쓰레기를 보면 그냥 혀를 차며 지나갔었는데 오늘따라 뭔가를 하고 싶어져 밑에서부터 쓰레기를 주우며 올라왔다.
누구나 더러운 것을 가지고 다니기 싫어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무 곳에나 쓰레기를 버려도 되는 것은 아니다.
쓰레기 중에는 한국의 보약봉지도 있었는데 내가 주워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만약 세상에 신이 있다면 부디 낮은 곳에 있는 사람들부터 굽어 살펴주세요.

세비야로 돌아가는 버스시간이 아직 꽤 남았기에 목적지 없이 걸어 보기로 했다.

외곽도로를 따라 걷다 성벽을 만났는데 한적한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작은 마을인데도 성벽이 있는 것을 보니 론다가 지리적 요충지였나 보다.

성벽 너머로 보이는 풍경이 아름답게만 보이는데 예전에 적들이 쳐들어 오는 모습을 보며 서 있던 병사는 어떤 기분이었을지 궁금해진다.

구름과 함께 어우러진 론다의 모습이 정말 아름답다.
매일 이런 하늘을 보며 살아가는 스페인 사람들은 이 구름이 얼마나 아름답고 소중한지 알고있을까.

곁에 있을 때는 그 소중함을 모르다 사라지고 나서야 알게되는 것이 우리의 삶이라지만 곁에 있을 때 지켜야한다.
박명수 씨가 말했듯이 늦었다고 생각할 때는 이미 늦은 것이니 지금부터 시작해야 한다.

홀로 한적함을 즐기며 길을 걷다 길을 찾고있는 노부부를 만났다.
나도 언젠가는 늙을텐데 이순재 씨처럼 백발이 잘 어울리게 늙고싶다.
나이가 마흔을 넘기면 자신의 얼굴에 삶이 보인다는 말을 믿는데 내가 마흔이 됐을 때, 내 얼굴에 아집과 욕심이 보이기 보다는 여유와 행복이 보이면 좋겠다.

여유와 행복이라는 것을 크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소소한 것을 즐길 줄 안다면 그게 바로 여유있고 행복한 삶일 것 같다.

햇볕이 좋고 조용한 곳에 있는 벤치가 보이길래 햇살을 즐기며 책을 읽었다.

앞으로 살다보면 조용히 책 한권 읽을 시간을 만들기 힘들 때도 있겠지만 그 때는 한숨 한번 쉬고 하늘을 바라보며 오늘을 추억해야겠다.

유럽에 온 뒤로 맥주를 너무 많이 마시는 것 같아 오늘은 조금 참기로 했다.
쎄르베쎄리아(맥주가게)를 그냥 지나치려니 많이 아쉬웠지만 내 간도 휴식이 필요하다.

스페인의 어느 마을을 가도 하몽 가게를 찾을 수 있다.
와인처럼 맛과 향도 다 다르고 가격대도 다양하다는데 하몽을 제대로 즐기려면 공부가 필요할 것 같았다.

주인 아저씨에게 저렴한 것을 추천받아 한 봉지 사봤는데 역시나 맛있었다.
하몽을 먹으니 맥주가 당겼지만 오늘은 간에게 휴가를 줬으니 참아야한다.

버스 정류장으로 돌아와 버스를 기다리는데 예정된 버스가 오지 않자 조급해진 사람들이 줄을 서지 않고 그냥 달려든다.
눈치를 살피다 틈새를 잘 파고들어 버스에 올라탔다.

세비야로 돌아와 숙소로 걸어가는데 자전거를 타고 가는 사람의 모습이 아름다워 바로 사진을 찍었는데 이번에도 아쉽다.
따뜻한 햇살을 사진 속에 녹여내는 사람들이 정말 부럽다.

따뜻한 햇살 아래 결혼하는 사람들도 부럽다.

오늘 저녁은 이름도 거창한 크림소스 하몽 파스타다.
거창한 이름만큼 맛있었다.

양이 적을 줄 알았는데 의외로 하몽의 양이 꽤 많았다.
그냥 먹기에는 짭쪼름해 맥주대신 콜라를 하나 샀다.
콜라에는 설탕이 많이 들어 있으니 이 또한 건강에 나쁠텐데 걱정이다.
그런데 콜라와 맥주 중 뭐가 더 몸에 해로울지 궁금하다.

세비야의 야경을 보기 위해 밖으로 나왔는데 노천카페가 맥주를 한 잔 마시고 가라며 나를 유혹한다.
난 강인한 정신력과 자제력을 지닌 사람이니 눈물을 흘리며 그냥 지나친다.

유럽이라고 다 안전하지는 않겠지만 환하게 밝혀진 가로등이 있으니 안전하게 느껴진다.

밤이라고 거대한 세비야 대성당이 작아지진 않는다.
실제로 보면 정말 거대하고 멋있는데 사진으로 담으니 그 위용의 반의 반도 안 담기는 것 같다.

낮에는 북적이던 에스파냐 광장도 밤이 되니 한적하다.
음악을 들으며 고요한 광장을 산책하니 스페인 귀족이 된 기분이 든다.

짭짤한 하몽을 먹어서 그런지 요거트가 당기길래 요거트 아이스크림을 주문했다.
이왕 먹는 것이니 가장 큰 사이즈로 달라했는데 내 마음에 쏙 든다.
크기도 크고 맛도 있으니 행복하다.

오늘도 푸짐한 스크램블 에그로 하루를 시작한다.

오늘은 세비야를 떠나는 날이라 체크아웃을 하고 로비에 앉아 체리를 먹으며 여행기를 쓴다.
앞으로도 들려줄 이야기가 많이 남아 있으니 기대해주세요.

밥을 먹으러 밖으로 나왔는데 거리에 사람들이 가득하다.
뭔가 행사가 있는 것 같은데 잘 모르겠다.

성당 앞에서 결혼식이 열리고 있었는데 5월의 신부가 참 아름다웠다. 

날씨가 좋은 5월의 스페인이라 그런지 결혼식 하는 사람들이 자주 보인다.

따파스를 먹으며 맥주나 한 잔 하려고 했는데 문을 연 따파스 집이 없어 식당을 찾았다.
스프를 먹는 도중에 메인 요리가 나와 사진이 좀 지저분하게 찍혔지만 정말 맛있었다.
대부분의 스페인 식당에는 '메뉴 델 디아'라 부르는 오늘의 메뉴가 있는데 가격은 10유로(한화 14,000원)정도 인데 보통 전채요리, 메인요리, 디저트로 구성되어 있고 음료는 따로 시켜야한다.

밥을 먹고 시내로 향하는데 엄청난 사람들이 행사를 기다리고 있었다.
자리를 잡고 기다리니 행진을 시작하는데 가톨릭 행사인 것 같았다.
운이 좋았는지 내 마음에 쏙 드는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인파를 피해 버섯 지붕으로 피했는데 이곳도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이 건축물은 메트로폴 파라솔이라는 이름을 가진 건축물인데 세비야의 버섯 지붕이라는 이름으로 더 많이 불린다고 한다.

처음에는 해괴하다고 많은 비난을 받았지만 지금은 세비야의 대표적인 관광명소가 되었다고 한다.

위로 올라가면 전망대도 있지만 입장료를 내야하니 밑에서만 관람한다.

가톨릭 최대 행사인 부활절 기간도 지났는데 도대체 무슨 행사기에 이렇게 많은 사람이 모인 것인지 모르겠다.

호스텔 직원에게 물어봤지만 자기도 자세한 것은 모른다고 한다.
세비야에 있는 모든 사람이 밖으로 나온 것 같다.

사람구경을 하다 호스텔 앞에 있는 노천카페로 자리를 옮겨 세비야에서의 마지막 맥주를 마신다.

밤이 깊어 사람들은 잠이 들었지만 난 야간버스를 타고 대륙의 서쪽 끝에 있는 나라, 포르투갈로 떠난다.


<스페인 여행 경비>

여행일 14일 - 지출액 492유로 (약 70만원)


처음 유럽에 오면서 하루 예상 경비를 6만원~8만원으로 잡았는데

생각보다 훨씬 저렴한 하루 35유로(한화 50,000원)에 먹고 자고 마실 수 있었다.

이 여행 경비 안에는 도시간 이동 경비도 포함한 것인데 서유럽에서 저렴하기로 유명한 스페인다웠다.



제 여행기가 재미있으셨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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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협곡사이에 있는 다리라.. 너무 멋있네요 ㅜ
    다리를 건너면 붕 떠있는 기분이 들듯하네요 ㅎㅎ

    글고, 해외 여행하면서 쓰레기를 줍는다거나 치운다는 생각은..한번도 한적이 없는데...
    용민님 정말 대단하시네요 !!!

    뭔가 부끄러워 졌어요 ㅜㅠㅜㅜ

    매번 여행기 보면서 지난날을 뒤돌아 보고, 한가지씩은 꼭 배워가는거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 론다의 아름다움에 반해서 그런지 이렇게 멋진 곳에 쓰레기가 있는 것을 볼 수가 없어서 저도 처음으로 주워봤어요.
      그런데 자기가 손에 들고 있던 쓰레기를 저한테 주는 사람들도 있더라구요. ㅎㅎ
      많이 부족한 저를 보고 배우신다니 부끄럽네요.
      배운다기 보다는 bgsajh님께서 마음 속으로 생각하시던 것을 깨닫고 가시는 것 아닐까요. ㅎㅎ

  2. 스페인이 생각보다 저렴하네요....
    그런데도 아깝다며 못하는게 많은데 정말 비싼데서는 어찌 지내시려는지 걱정이 앞서는군요
    나이가 40이 되면 얼굴에 자신의 삶이 보인다는 말에 얼른 거울에 비친 제얼굴을 보았습니다
    제가 40이 넘었으니깐요
    그런데 삶이 안보이더군요... OTL..
    여유와 행복이 보여야 하는데 퀭한 제얼굴만 보이니.,..
    40인 저는 아직은 젊다고 생각하는 나이였는데 이순재씨와 동격인 나이라 하시니 급 우울해집니다.

    용민님이 술을 자제하는 것을 보고 매우 놀랐다는...
    파리가 똥을 끊는게 더 빠를거라 생각했는데, 용민님도 나름 독한사람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맥주와 콜라중 어느게 더 몸에 안좋을까 라는 말을 들으며 코웃음을 쳤는데, 갑자기 저도 의문이 들더군요
    콜라라고 몸에 좋은건 아닌데....
    덕분에 콜라 섭취량이 많이 줄듯합니다..

    용민님 한국 오시면 식사대접 한번 하고 싶은데 어떠신지요?
    여행선배님으로 그리고 이렇게 오랜기간 여행을 봐온 사람으로 한끼하고 싶습니다.
    포르투칼은 또 어떤일이 벌어질지...
    화이팅

    • 스페인이 싸고 재미있어서 정말 좋았어요.
      앞으로 나오는 정말 비싼 나라에서의 생존기 기대해주세요.
      그런데 40이 넘었다고 이순재 씨와 동격이라고 한 적은 없습니다. ㅜㅜ
      전 콜라가 맥주보다 몸에 더 안 좋을 것 같아서 맥주를 마시려구요.

      12월 중에 귀국할 예정인데 우선 한국에 안전하게 도착하고 복귀글을 올리겠습니다.
      신경써주셔서 감사하고 불러만 주신다면 어디든지 달려가겠습니다.
      감기 조심하세요.

  3. 쨍쨍한 스페인 사진이 멋집니다.
    패닝샷은 정말 굿이네요.
    마음까지 다 맑아지는 느낌. ^^

  4. 세비아 언제 봐도 멋있습니다.
    밤에 봐도 낮에 봐도...
    그리고 옛날에도 지금도...

    론다도 멋있는 곳이네요.
    거기까지는 못봤었는데 보여 주셔서 감사합니다.

    누구처럼 장유착으로 인한 패혈증에 걸리지 마시고
    장을 잘 달랠수 있는 음식을 골라 드시길....

    • 스페인 남부는 다 아름답더라구요.
      이제 여행의 막바지인데 건강하게 돌아가려고 조심, 또 조심하고 있습니다.
      걱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

  5. 사진 잘 찍으시는데요? ㅎㅎ 햇살받으며 자전거타는 여인의모습이 갠적으로 여유가느꺼져 보기좋았어요~담여행지는 포르투갈인가봐요~기대되네요^^

  6. 다리가 진짜 거대하네요.
    정말 이런 유적들을 보면 '옛날 사람들은 기계도 없는데 어떻게 저렇게 잘 만들었을까, 정말 징하다' 라는 생각이 많이 들어요.
    스페인 물가도 생각보다 그리 비싸진 않은 거 같아요.
    파리 며칠 있었는데 정말 눈알이 튀어나올 정도로 비싸더라고요ㅠㅠ

    •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오셨군요.
      진짜 징하다라는 표현이 딱 맞는 것 같아요. 정말 징하더라구요.
      파리와 런던이 그렇게 비싸다는데 제가 어떻게 지냈을지 기대해주세요. ㅎㅎ

  7. 론다 의 하늘이 어쩌면 이리도 멋지죠??
    맑음 + 투명 + 상쾌 = 행복함^^
    억지 스러운가요??

    보름간의 여행경비가 참 착합니다

    리스본 얘길 기다려야 겠네요 ^^

  8. 론다에 하늘은 정말 예쁘네요 오늘 론다는 딱
    제가 생각하는 유럽같아요 어렸을적 드넓은 초원위에 풍차가 있는 그풍경이 너무 보고팠거든요
    론다 사진속 배경이 푸른초원과 집 하늘 구름이
    어우러져 넘 멋지고 예쁘네요 용민님은 안봐도
    40대엔 환한 얼굴은 가지고 있는 사람일거 같네요
    신이 있다면 낮은 곳에 사람먼저...라는 말이 와닿네요~~그리고 간은 폭음보다 매일이 안좋다고
    하지만 하루적당양은 오히려 좋다고 합니다~^^
    그러니 그곳서 마실수 있는 맥주는 다드시고
    오시길요~^^
    신해철씨 꼭 일어 나실 거에요~!!

    • 스페인 남부가 구름도 예쁘고 초원도 있고 딱 유럽스러운 유럽이더라구요.
      40대에는 환하고 여유있는 얼굴을, 60대에는 멋진 백발을 가지고 싶어요.
      마트에 갔는데 새로운 맥주가 보이면 이미 손에 들고 있는 제가 보입니다. ㅎㅎ
      해철이 형을 콘서트장에서 다시 한번 만나고 싶네요.

  9. 여행기 잘보고 있습니다.
    근데 스페인 14일 여행을 6주동안 6번에 걸쳐 글올리니 갑자기 시간관념이 많이 헷갈리네요 ㅎㅎ
    남은 여행 잘하세요.

  10. 잘 봣씀니돠.저도 여기저기 구경해보고 싶네요.
    일때문에 못가긴하지만
    블로그에서 대리만족을 느끼는 중입니다.ㅋ
    좋은하루 되십시오

  11. 사진을 보니 몇년전 론다에 갔던게 기억이 나네요. 누에보다리를 보면서 친구랑 빠에야에 와인 먹으면서 즐거웠었는데 시간이 되면 다시 천천히 둘러 보고 기회가 된다면 절벽위에 지어진 파라도르 데 론다 같은 곳에서 한번 자보고 싶습니다.
    누에보다리 중간에 창문이 있는 곳은 감옥이었다는 설명을 들었던 것 같은데 거기 갇혀 있으면 정말 나가고 싶을 것 같습니다. 마치 베니스의 탄식의 다리처럼요. 누에보라는 뜻 자체가 new라는 뜻인데 왜 그런 이름을 붙였는 지 몰랐는데 한 번 무너져서 그런 거였군요. 용민군 덕분에 새로 알았네요. 성벽같은 곳은 예전에 공중목욕탕이 있었던 곳이라는 설명을 들은 것 같은데 분명친 않습니다.
    찍어놓은 사진을 따라 기억을 더듬어 보니 론다는 "시간이 잠시 멈춰진 곳" 이었다는 생각과 참 순진했던 스페인 사람들이 생각납니다. 잠시나마 과거로 다시 돌아간 듯해서 덕분에 즐거웠습니다.
    여행 잘 하시길 바랍니다.

    • 저도 론다에 숙소를 잡고 와인을 마시며 일몰을 보고 싶었는데 방값이 너무 비싸더라구요.
      만약 처음 다리가 제대로 지어져 공중에 뜬 아치형 다리가 만들어졌다해도 이뻤을 것 같아요.
      재미있게 봐주셔서 감사하고 또 들러주세요.

  12. 오늘도 마치 제가 간것같은 여행기 잘봤습니다.
    예전 인도쪽여행도 젊을때할수있는 여행이라는 느낌이었는데, 유럽여행은또색다른 기분이네요.
    이번에 페이스북에 포스팅하신 독수리는 언제쯤 볼수있을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용민님의 블로그보고 저도 내년에 6개월 호주 워홀하고 단기6개월로 용민님과비슷하게 돌아보려합니다. 동갑이지만 제 인생에 큰 영향을주신분이예요ㅎㅎ 혹시 6개월워홀로 요인님여행처럼돌수있을까요?

    • 안녕하세요.
      독수리 사진은 아마 한참 기다려야 포스팅이 될 것 같습니다. ㅎㅎ
      워홀 6개월을 잡으신다면 호주 체류기간을 최소 8개월 이상 잡으시길 추천합니다.
      저도 호주에서 1달이 넘는 시간 동안 백수로 지냈는데 멘탈붕괴가 어떤 것인지 알 수 있더라구요.
      여행기에서는 잠깐 언급하고 지나갔지만 호주 워홀이 참 쉬운게 아니더라구요.
      계획대로 일을 구하시고 6개월 동안 돈을 모으신다면 6개월 정도 여행은 가능하실 것 같아요.
      혹시나 더 궁금하신 점이 있으시면 카톡이나 페북 메시지로 연락주시면 언제든지 대답해드릴게요.
      힘내시고 꼭 꿈을 이루세요.

  13. 다음 여행기는 포르투갈인가보네요~
    예전부터 참 궁금하면서 알고싶은 곳이었는데 어떻게 경험하신 것을 포스팅 하실지 궁금합니다.
    음식 사진 보다가 갑자기 궁금해졌는데, 요즘은 물갈이 안하시는 것 같아 다행이네요~
    포르투갈 여행기도 기대하겠습니다~

    • 포르투갈은 스페인의 바로 옆 나라이지만 많이 다르더라구요.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유럽은 위생이 좋아서 그런지 배탈이 잘 안 나더라구요. ㅎㅎ

  14. 곧 포루투갈이네요~ 전 개인적으로 스페인보다 훨씬 좋았었는데....다음 여행기가 궁금해지네요^^

  15. 다녀왔습니다~~~! ㅋㅋ 며칠만이긴하지만.. 잘 지내고 있었죠?

    사진속에서도 화창한 날씨와 그 햇볕아래에서의 여유로움이 마구 묻어나는것 같아요

    게다가 아래에서 전체적으로 본 다리는 정말 어마어마하고 신비롭네요 무지해서 그런지 참 모르는게 많은데

    여행기보면서 아 저런곳도 있구나 싶은곳도 많고 아무튼 많이 보고 느끼고 배우고 그러는거 같아요

    항상 느끼는거지만 용민씨도 주(?)님을 저 못지않게 사랑하는것 같아요 ㅋㅋ 건강을 생각하면 끊어야 한다지만..

    저 역시 아직은 멀리할래야 할수없는 존재입니다 고로 지금도 맥주한잔하면서..

    40이 되면 자기얼굴에 책임을 져야한다고 하죠.. 저도 그 말을 믿는데 최근 머지않아 다가올 40의 제 얼굴에

    어느정도 책임을 질수 있을지...? 머 아무튼... 걱정스럽기도 하네요

    그만큼 남은 시간을 바르고 좋은 생각을 가지고 더 열심히 살아야겠죠? ㅠ_ㅠ 그런생각을 하고보니 다시한번 나이먹은것에 대해...

    아.. 세월 참 빠르다... ㅠ_ㅠ

    이곳에서 여행기를 읽기시작한지도 곧 1년이 되겠네요 그리고 그때쯤이면 여행을 마치고 귀국했을수도 있겠군요

    ㅋㅋㅋ 고로 삼겹살에 소주한잔 할 날도 머지 않았네요

    그때까지 부디 건강하고 잘먹고 안전여행을 하길 바라며 오늘은 이만... 잘자요^^

    • 안녕하세요.
      여행은 잘 다녀오셨나요?
      주님 없는 삶은 상상할 수도 없네요. 그런 의미에서 건배 한번 하시죠. ㅎㅎ
      전 언제까지나 20대 초반일 줄 알았는데 어느 순간 27을 향해 달려가고 있네요. 세월이 참 빠른 것 같아요. ㅠㅠ
      여행이 얼마 안 남았으니 말년 병장의 마음으로 떨어지는 낙엽도 조심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봬요~

  16. 컴이 다시 리뉴얼되는 바람에 ~~
    늘 궁금했는데 잘 안찾아지더라구요
    오늘 또 갑자기 찾아보자! 하늘같은~~세계여행, 이 두 단어로 드디어 찾아내고야 말았으니
    뿌듯하고 반갑고~~
    여전히 건강하게 여행 잘하고 있구나!했어요 ㅎㅎ
    여름에 스페인 갈거라, 일단 미국의 초반에서부터 못본거 건너뛰고 스페인부터 읽었네요. ㅎㅎ
    7박9일 이라 5일만 차량렌트로 다닐텐데 일정을 그냥 용민 님 처럼~~만 돌아도 좋을것같네요
    감사 해요 덕분에~~ 머리속에 일정이 그려 지네요 ㅎ
    그럼 다시 미국편으로 가봅니다 ~`^^



    • 오랜만이에요. ㅎㅎ
      주소도 간단하니 앞으로는 gooddjl로 외워주세요. ㅎㅎ
      제가 가본 여름의 스페인은 환상적이었다는 말로는 부족할 정도로 아름다웠어요.
      정열의 나라 스페인을 재미있게 즐기고 오세요~ ㅎㅎ

  17. 커피.. 한잔의 여유를 가져보아요

  18. 푸엔떼 누에보 다리 정말 멋져요.
    절벽을 연결할 생각을 했다는 것 자체도 대단한데
    아직 건재하다는 사실이 그저 놀랍네요.
    올라오는 길에 쓰레기를 주웠다는 부분에서
    작은 감동이 느껴졌어요.
    참 잘 컸어요 용민군~~ ㅎㅎㅎ

세계일주 배낭 여행기 - 103. 화창한 세비야의 풍경. (스페인 - 세비야)

안녕하세요.

 

이번 주 월요일이 제 생일이었기에

 

자축하는 의미로 이번 이야기는 좀 길게 써봤습니다.

 

재미있게 읽어주세요. 


 

누군가에게는 별 것 아닌 빵이겠지만 장발장을 생각하며 감사히 먹는다.

오늘은 다시 이동하는 날이다.
전세계 대부분이 똑같겠지만 유럽을 여행하는 가장 좋은 교통수단은 버스와 기차이다.
여행 일정을 구체적으로 정하지 않았기에 5일 전쯤 인터넷을 통해 버스와 기차 가격을 검색한 후 더 싼 교통수단을 이용하기로 했는데 의외로 기차가 더 쌌다.
유럽은 여행 인프라가 정말 좋아 표를 구매하기 위해 터미널에 가지 않아도 되니 참 편리하다.

이상하게 버스를 타면 잠자기 바쁜데 내가 좋아하는 기차를 타니 잠이 오지 않아 풍경을 즐기며 간다.
기차와 버스를 타면 편하지만 창 밖에 보이는 아름다운 풍경을 내가 원하는 만큼 즐길 수 없어 아쉽다.

이번에 도착한 곳은 세비야인데 기차역이 꽤 크다.

세비야 기차역과 도심은 조금 멀긴 하지만 충분히 걸어갈 수 있는 거리이니 씩씩하게 걸어간다.

철조망 너머로 보이는 사막같은 황량한 모습과 푸른 하늘이 잘 어울려 사진을 찍어 봤는데 살짝 아쉽다.

너무 덥지도 않은 날씨에 아름다운 구름이 있으니 20kg짜리 배낭이 19.9kg처럼 느껴진다.

여행배낭이 무거울수록 삶에 대한 미련이 많다는데 난 얼마나 미련이 많길래 이리도 무거운 배낭을 메고 있을까.

삶에 대한 미련은 많을지 몰라도 여행에 대한 미련은 남지 않도록 원 없이 돌아다녀야겠다.

화창한 하늘을 보며 길을 걷다보니 어느새 호스텔에 도착했다.

호스텔 앞에 있는 노천카페가 아름다워 마음에 들었는데 다음에 맥주나 한 잔 마셔야겠다.

노천 카페에서 밥을 먹기에는 돈이 아까워 파스타 재료를 사러 마트에 갔는데 양파가 너무 비싸다
1kg에 3.95유로(한화 5,600원)이라는 것을 보니 아마 유기농인 것 같은데 너무 비싸 선뜻 고를 수가 없었다.
직원에게 저렴한 양파가 없냐고 물어보니 1kg짜리 망에 든 양파밖에 없다고 한다.
양이 좀 많지만 가격차이가 심하니 많지만 1kg짜리를 샀다.

장을 보는 동안 소나기가 내렸는지 길이 젖어있었다.
화창한 하늘아래 촉촉한 길을 걸으니 기분이 날아갈듯이 좋았다.

나를 사랑하는 만큼 요리했더니 양이 꽤 많다.
베이컨과 양파만 넣은 아주 기본적인 파스타지만 맛있어서 다 먹었다.

본격적인 세비야 구경은 내일 하기로 하고 오늘은 맥주를 마시며 여행기를 쓰기로 했다.

이번 호스텔은 아침이 제공되지 않아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 그냥 만들어 먹기로 하고 어제 장을 봐왔다.

스크렘블 에그를 만드는데 달걀을 4개나 썼더니 엄청 푸짐한 아침이 만들어졌다.

배를 든든하게 채웠으니 이제 움직일 때가 됐다.
오늘도 역시나 호스텔에서 얻은 지도를 가지고 거리로 나선다.

대부분 유럽의 호스텔은 시내지도를 가지고 있어 정말 편리하다.

하얀색으로 칠해진 벽을 다라 걷다 보니 볼리비아의 수크레가 떠오른다.

 

볼리비아 수크레의 이야기가 궁금하신 분은

평화로운 수크레에서 한량처럼 지내기. - http://gooddjl.com/218

를 읽어주세요.

 

 

수크레의 물가는 저렴했기에 한량처럼 지내는데 별 문제가 없었지만 유럽은 물가가 비싸니 열심히 돌아다녀야한다.

한량처럼 모든 것을 내려놓고 지낼 수는 없더라도 공원을 걸으며 여유를 즐길 수는 있다.

강가를 걷다보니 한강이 떠오른다.
밤이 되면 수 많은 사람들이 나와 북적거리는 한강이지만 오늘따라 그런 한강이 그리워진다.
한국에 돌아가면 한강에서 치킨과 맥주를 즐겨야겠다.

한적한 강을 따라 걷는데 카누를 타는 사람이 보였다.
무한도전 조정특집을 본 이후로 강에서 카누를 타는 사람을 볼 때마다 무한도전이 떠오른다.
비록 결과는 초라했지만 도전하는 모습 자체로 충분히 아름다웠던 특집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조정을 보면 무한도전이 떠오르는 것처럼, 지금 내가 쓰고 있는 여행기를 읽은 누군가가 여행에 대해 생각하다 나를 1초라도 생각하는 날이 온다면 참 멋질 것 같다.

아무리 생각해도 난 구름 변태인 것 같다.
이렇게 멋있는 구름을 볼 때마다 즐겁고 행복해진다.

이 곳은 투우 경기장인데 한 장의 사진에 다 담기지 않을 정도로 거대했다.
물론 입장을 하려면 돈을 내야하니 밖에서만 구경했다.

왜 연예인들이 화보촬영을 유럽에서 하는지 알 것 같다.

일반인인 내가 찍어도 이런 사진이 나오는 풍경이니 전문가가 찍으면 정말 화보처럼 나올 것 같다.

그런데 화보촬영을 하러 가서 화보처럼 사진을 찍으면 당연한 것이겠구나. 

길을 걷다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의 동상을 발견했다.

모차르트는 오스트리아 출신이지만 그의 작품에는 세비야가 등장한다.

그 유명한 '피가로의 결혼'과 '돈 조반니'가 세비야를 배경으로 한 오페라이고 베토벤의 '피델리오'와 로시니의 '세비야의 이발사'도 세비야를 배경으로 한 오페라라고 한다. 

나중에 오스트리아에 가게 되면 오페라도 한 편 봐야겠다.

강을 따라 걷는데 거대한 탑이 보인다.

이 탑은 황금의 탑이라고 하는데 예전에 강을 지나던 배들을 검문하던 검문소 역할을 했다고 한다.

과거에는 탑의 꼭대기에 황금이 있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없다고 한다.

올라갈까 말까 고민하다 입장료를 물어보니 학생할인을 해준다길래 올라가기로 했다.

높은 건물이 없어 강을 따라 잘 정돈된 세비야가 한 눈에 들어온다. 

이런 곳에 올라오면 파노라마 사진을 찍어줘야 한다.

왼쪽으로는 과달키비르 강이 흐르고 있고 오른쪽에는 거대한 세비야 대성당이 보인다.

휘날리는 깃발과 세비야 대성당을 멋진 모습으로 담고 싶다는 생각을 하며 찍은 사진인데 실패했다.

내가 생각하는대로 찍어주는 카메라가 있으면 좋겠다.

내가 입으면 이상하던 해군 군복인데 스페인 군인들이 입으니 참 멋있게 보인다.

역시 패션의 완성은 얼굴인가 보다.

화창한 햇살을 받으며 계속 걸어간다.

이번에 도착한 곳은 에스파냐 광장인데 이 곳도 거대해서 한 장의 사진에 담기지가 않는다.

반달 모양의 광장인데 파노라마 모드로 찍어도 양 끝의 탑이 찍히지 않는다.

이 광장 역시 '꽃보다 할배'에 나온 광장인데 백일섭 씨가 마차를 빌려 타고 행복해 하는 모습으로 나왔었다.

사람마다 선호하는 여행 스타일이 있는데 천천히 여유롭게 둘러보며 즐거워하는 백일섭 씨의 모습이 참 좋았었다.

어서 꽃할배들이 새로운 이야기로 돌아오면 좋겠다.

광장의 끝에 있는 탑인데 위로는 못 올라간다고 한다.

내 부족한 어휘력으로는 유럽스럽다라는 표현밖에 할 말이 없는데 정말 유럽스럽다.

스페인에 온 기념으로 읽기 시작한 돈키호테 완역본을 다 읽었는데 어휘력이 0.01% 정도 늘어난 것 같다. 

광장을 거닐다 보니 서양식이 아닌 동양의 거대한 건축물도 보고 싶어진다.

중국의 자금성이 엄청난 규모라는데 다음에 가 봐야겠다.

우리 엄마가 들으면 큰 일 날 소리지만 여행을 할수록 가고 싶은 곳이 많아진다.

아무 것도 없던 공터에 벽돌을 한 장, 한 장 쌓아 올려 이런 건물을 만들다니 참 대단하다.

에스파냐 광장을 나와 다시 길을 걷는데 하얀색 건물이 보인다.

들어가도 괜찮은 곳인지 살펴보다 관광객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들어가길래 따라서 들어가봤는데 대학교였다.

내부는 딱히 특별한 것은 없었다.

한국으로 돌아가면 다시 대학생활을 해야할텐데 다들 늙은 아저씨로 쳐다볼까봐 걱정된다.

내년이면 1996년 생인 15학번이 신입생으로 들어올텐데 참 큰일이다.

우리나라와는 다르게 스페인의 대학가에는 노천 카페가 있었다.

술집이 아닌 노천카페라니 참 낭만스럽다.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칠 수 없듯이 나도 술집을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적당한 알코올 섭취는 삶을 윤택하게 해준다.

고풍스러운 시내와 최신식 트램이 잘 어울리길래 계속 기다려 마음에 드는 사진을 찍었다.

전쟁 후 급격한 발전을 하며 모든 것을 새로 지은 우리나라이기에 전통과 기술이 공존하는 모습이 참 부러웠다.

세비야 대성당은 내일 갈 생각이었는데 딱히 갈 곳이 없어 그냥 오늘 들어가기로 했다.

그런데 막상 들어가려고 하니 입구가 보이지 않아 거대한 성당을 한 바퀴 돌았다.

세비야 대성당 옆에는 알카사르 성이 있는데 그라나다의 알람브라 궁전을 본 따 만든 이슬람 건축물이라고 한다.

이미 알람브라 궁전을 봤기에 그냥 지나치고 세비야 대성당으로 가려했는데 입장료를 물어보니 학생은 2유로(한화 2,400원)밖에 안 한다고 한다.

나에겐 국제학생증이 있으니 들어가기로 했다.

유럽은 꽤 많은 곳에서 학생할인을 해주니 국제학생증은 필수인 것 같다. 

알람브라 궁전을 본 따 만들었다는 말이 맞는지 알람브라 궁전과 비슷한 건축양식이 보인다.

알람브라 궁전을 본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 그런지 화려한 타일 문양도 그렇게 아름답게 보이지 않는다.

이래서 좋은 것은 아껴둬야 하는 것 같다.

그런데 '아끼다 똥 된다'라는 말도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별 것 아닌 접시인줄 알았는데 설명을 보니 이슬람, 고딕, 르네상스 3가지 문화가 섞인 세비야의 특별한 접시라고 한다.

저 접시에 음식을 담아 먹으면 3가지 맛이 날지 궁금하다.

이슬람 건축물의 정수는 역시 천장에 있다. 

보면 볼수록 우리 집에 가져가고 싶어진다. 

우상숭배를 하지말라는 교리로 인해 이런 장식문화가 발달할 수 있었으니 참 고마운 교리라고 해야겠다.

대리석으로 조각된 궁전 내부를 보니 인도의 타지마할이 생각난다.

세상에 아름다운 건축물이 많지만 대리석으로 만든 건축물 중 최고는 타지마할이라고 생각한다.

 

타지마할 이야기가 궁금하신 분은

발로 찍은 타지마할 - http://gooddjl.com/173

를 읽어주세요.

 

우리가 외국의 건축물을 보며 아름다움을 느끼듯이 서양인들도 우리나라의 궁궐을 보면 많이들 감탄한다고 한다.

우리도 충분히 아름다운 건축물을 가지고 있지만 너무 가까이 있어 자주 접하기에 그 아름다움에 대해 깊이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

한국의 베스트 셀러 중에 유홍준 교수님의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가 있던데 한국에 돌아가면 읽어보고 직접 문화유산들을 찾아가 봐야겠다.

높고 하얀 천장에 황금색으로 포인트를 주니 웅장한 느낌이 든다.

내가 본 모든 아름다운 것들을 모아 집을 만들어 보고 싶은데 한국에 돌아가면 로또라도 사봐야겠다.

외부로 나오면 역시나 이슬람식 정원이 있다.

아마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정원은 베르사유 궁전의 정원일텐데 아직까지는 별로 가고싶은 마음이 안 든다.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미리 생각하지 말고 프랑스에 가서 결정해야겠다.

봄, 봄, 봄, 봄이 왔어요.

이 여행기가 올라가는 계절은 가을이지만 잠시 타임머신을 탔다고 생각하고 여행기를 즐겨주세요.

완전 실시간으로 올리기엔 제 능력이 많이 부족해 죄송합니다.

이제 드디어 세비야의 상징인 세비야 대성당으로 들어간다.

세비야 대성당은 세계에서 3번째로 큰 성당이라고 하는데 정말 거대하다.

눈으로 들어오는 거대함을 어떻게든 카메라에 담아보려고 애를 써봤지만 화각이 좁아 답이 안 나온다.

관에 장식된 베개의 갯수를 보면 그 사람의 직급을 알 수 있다고 한다.

한개는 주교, 두개는 대주교, 세개는 추기경이라고 한다.

베개가 높아 추기경님이 주무시기 불편할까봐 걱정된다. 

웅장한 세비야 대성당에 걸맞게 거대한 파이프 오르간도 있었다.

약 7,000개의 파이프를 이용했다고 하는 아쉽게도 소리를 들어 볼 수는 없었다.

4명의 왕이 떠받치고 있는 것은 탐험가 콜럼버스의 관이다.

콜럼버스는 인도로 가는 항로를 발견하겠다고 이사벨여왕과 계약을 했지만 그의 생각과는 다르게 지구는 거대했고 두 달 간의 항해 끝에 도착한 곳은 바하마 제도였다.

그가 도착한 곳이 인도가 아니기에 약속했던 인도의 향신료는 없었지만 어찌됐든 유럽에 없던 새로운 물건들을 가지고 복귀한다.

하지만 그는 이미 이사벨 여왕에게 새로 발견한 곳에는 향신료와 금이 가득하다고 거짓말을 해놨기에 엄청난 환대를 받는다.

거짓으로 말한 금과 향신료를 찾기 위해 두 번째 항해를 떠나 도미니카를 발견하지만 역시나 그 곳도 인도가 아니기에 향신료는 전혀 없었다.

결국 귀족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콜롬버스는 원주민들을 잡아들여 노예로 삼기시작했고 금을 착취하기 시작하며 중남미 식민지배의 서막을 올렸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콜럼버스의 든든한 후원자였던 이사벨 여왕이 죽자, 귀족들은 콜럼버스의 모든 재산을 몰수했다.

스페인에 심한 배신감을 느낀 콜럼버스는 자신은 죽어도 스페인의 땅에 발을 딛지 않겠다고 말하며 죽었고 그의 말대로 그의 시신은 그가 죽을 때까지 인도로 믿고 있던 신대륙에 묻혔다.

 

쿠바에 묻혀있던 콜럼버스의 시신은 쿠바가 독립하게 되면서 다시 스페인으로 돌아왔지만 그의 유언을 존중해 관을 공중에 띄운 모습으로 묘를 조성했다고 한다.

고개를 들고 관을 들고 있는 앞 줄의 왕은 콜럼버스를 지지했던 왕들이고 고개를 숙이고 있는 뒷 줄의 왕은 콜럼버스의 항해를 반대했던 왕들이라고 한다.

웅장하고 화려하게 꾸며진 예배당에 경건함까지 묻어 나온다.

종교가 없는 나도 경건한 마음이 드는 것을 보니 '꽃보다 할배'의 박근형 씨가 눈물을 흘린 것도 이해가 된다.

세비야 대성당은 성당뿐만 아니라 종탑도 유명해 대부분의 사람들은 성당을 구경한 뒤 종탑으로 올라간다. 

각 코너마다 숫자가 있는데 종탑이 꽤 높아 34번의 코너를 돌아야 꼭대기에 올라갈 수 있었다.

기계식으로 작동하는 종들이 보였는데 시간이 되면 알아서 작동하게끔 설정이 되어있을 것 같았다.

사람들이 종탑에 오르는 이유는 세비야의 전경을 보기 위해서다. 

5시 30분에 입장을 마감하기에 일몰을 볼 수 없는 것이 아쉬울 정도로 아름다운 세비야가 한 눈에 들어온다.

푸른 하늘 아래 하얀 집들이 정말 아름답다.

사진을 찍기 위해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는데 중국인 아줌마들이 새치기를 하고 다른 외국인들은 어이없어 하며 웃는다.

같은 동양인이라는게 부끄럽고 미안했다. 

이렇게 아름다운 풍경 앞에서 어떻게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줄 생각을 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

좋은 것을 보러 왔으면 좋은 생각만 하고 좋은 일만 해야할텐데 그게 힘든가보다.

한 바퀴만 돌고 내려가기 아쉬워 한 바퀴를 더 돌고 내려간다.

세비야 대성당도 세월의 힘을 못 이기는지 곳곳에 균열이 있었는데 보수공사를 잘 해 절대 무너지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유럽뿐만 아니라 외국 여행을 하다보면 햇살이 좋은 곳에 앉아 쉬는 사람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외국 애들에게 우리나라는 공원의 잔디밭에도 못 들어가는 곳이 많다고 말을 하면 엄청 신기해한다.

관리하는 비용도 중요하고 아름다운 외관도 중요하지만 그 모든 것이 사람을 위한 것이라는 것을 먼저 생각했으면 좋겠다.

웅장함을 담고 싶은데 아무리 애를 써도 담기지가 않는다.

죄송합니다. 직접 가셔서 눈으로 보세요.

유럽스러운 거리를 걸어 숙소로 돌아간다.

다들 누군가와 함께 이야기를 하며 걸어가는 모습이 부럽다.

숙소에 올리브 오일이 있길래 이번에는 갈릭 올리오 파스타를 만들었다.

내가 만든 파스타지만 정말 맛있었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파스타를 요리해 먹을텐데 여행기를 읽는 분들을 위해 앞으로는 접시에 이쁘게 담기로 했다. 

 

외로울 때는 와인을 마셔줘야한다.

 

 

제 여행기가 재미있으셨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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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세비아 광장 2층 테라스에 올라가
    광장을 보면서 무념 무상으로 내려다 보고 싶었는데
    못해 못내 아쉬웠는데
    사진으로 다시 보니 감개 무량입니다.

    생일 축하드리구요.
    나머지 여행기도 빨리 올려 주세요.
    고대하고 있겠습니다.

    • 여행을 하다보면 지쳐서 어딘가를 올라가기 귀찮을 때가 있지만 입장료를 내야하지 않는다면 무조건 가고나서 힘들어하는게 맞더라구요.
      항상 응원 감사합니다.

  3. 멋져요 !

  4. 매주 금욜마다 여행기 꼭 챙겨읽습니다.ㅎ부러워요ㅠ 즐거운여행되시고 재밌는 여행기도 계속올려주세요^^

  5. 저두 2월에 스페인 여행을 계획하고 있어 들어와보게 되엇습니다~ 넘넘 멋진 풍경에 감탄하고 가네요 ^^

  6. 이번주 역시 제가 대신 여행한것만 같은 기분입니다.
    이번주도 고생하셨어요.
    역시 유럽지역이니만큼 광각이 아쉽네요 ;ㅅ;

    파스타도 좋지만 비타민제라도 좀 챙겨드셨으면 ;ㅅ;

    • 앞으로도 제가 겪은 여행을 최대한 생생하게 전달해드리겠습니다.
      풍경사진을 좋아하다보니 광각이 조금 아쉽더라구요.
      16mm 정도만 되어도 참 좋을텐데요. ㅎㅎ

  7. 첫 문장 '빵을 장발장처럼 감사하며 먹는다'...에서 부터 삘이 왔음다...
    이야기가 재미지겠구나~ 라구요^^ㅎ
    끝까지 너무 재미있게 잘 봤습니다
    세비야는 솔직히,,, 세비야fc와 안토니오 레예스 밖에 몰랐는데...
    오늘 완전 세비야 관련 정보를 폭풍습득 하고 갑니다~
    감사해요~꾸뻑!!!

  8. 역시 하늘이 너무너무 예쁘네요~ ㅋ

    파스타 맛있어보여요~

    요즘 서울도 날씨가 너무 예뻐요.

    높은 하늘에 예쁜 구름 단풍

    유럽두 이쁘고 서울도 이쁘고 여행을 부르는 날씨네요~


    용민님 한국돌아오셔서 파스타집 차리시는거 아니에요?ㅋㅋㅋ

    파스타 많이 드시는거 같아요~

    그럼 다음 여행기 기대할게염~

    • 올해는 외국의 아름다운 하늘을 실컷 찍고 내년 가을에는 한국의 아름다운 하늘 사진을 찍어야겠어요. ㅎㅎ
      제 파스타맛이 기가 막히긴 하는데 이제는 사 먹고 싶습니다. ㅎㅎ

  9. 여행배낭이 무거울수록 삶에 대한 미련이 많다는데 난 얼마나 미련이 많길래 이리도 무거운 배낭을 메고 있을까.
    삶에 대한 미련은 많을지 몰라도 여행에 대한 미련은 남지 않도록 원 없이 돌아다녀야겠다.
    ㅡㅡㅡㅡㅡ

    여러모로 공감할수 있는 생각과 표현이네요
    가슴에 박혔어요
    세비야 사진은 전부다 훌륭합니다

    다음회를 기다리며 ...

    • 사람 하는 일에 후회가 없을 수는 없겠지만 최대한 원하는대로 살아야겠더라구요.
      항상 칭찬해주셔서 감사하고 다음 이야기에서 뵙겠습니다.

  10. 오늘 여행기는 특히나 멋진 사진들이 넘쳐 나는거 같아요

    사진에 대해 잘 모르지만 그만큼 용민씨의 사진찍는 기술이 더 좋아진걸까요?

    오늘은 일요일입니다

    아침일찍 목욕탕을 갔다와서 컴텨를 켜고 여행기를 읽으며 오는길에 사 온 맥주한병을 따 마시고 있습니다

    캬... 이 개운함이란.. ㅋㅋ

    화창한 맑은 가을하늘아래 이렇게 맥주를 마시며 재밌는 여행기를 읽으니 이보다 더 좋을수가 없네요

    이 여유로움... 이런 사소한것에서 행복을 느끼는것 같습니다

    이 기분이 용민씨에게도 전달되길 바라며 다음 여행기도 기대하겠습니다

    아마도 여행을 다녀와서 읽게될것 같네요 감기 조심하구요~ 또봐요 ^^

    • 사실 저도 사진에 대해 잘 모르는데 멋있는 풍경을 찍다보니 좋은 사진들이 나오더라구요.
      제가 한국에 돌아가면 할 일 중에 하나가 찜질방에가서 뜨끈하게 몸을 지지는 것인데 부럽습니다. ㅎㅎㅎ
      일본여행 재미있고 안전하게 하시고 다음에 봬요~

  11. 늦었지만생일추카해요~20대의생일맘껏즐기시길 ^^
    담주짧은홍콩여행가는데 거기가서용민님생각꼭할게요 란콰이펑에서 맥주한잔할때생각날듯요ㅎㅎ

  12. 참 글과 사진이 맛깔나게 재미있어요 꾸미지않는 글때문인것같아요 건강조심하세요 에볼라 특히

  13. 항상 눈팅만 했는데... 파스타사진이 넘 예쁘네요.
    글도 군더더기 없이 심플하게 요건만 정리해서 올려서 잼있는것 같아요.
    빨리 예쁜 여자친구 생겨서 저렇게 맛있는 파스타도 같이 나눠먹길 바랍니다...ㅎㅎ
    생일도 축하 드려요.

    • 앞으로 질리게 먹을 파스타라 사진이라도 이쁘게 찍어보기로 했어요.
      파스타를 같이 먹어줄 여자친구가 있다면 양식조리자격증을 딸 생각도 있는데 여자가 없네요. ㅎㅎ
      생일 축하 감사합니다.

  14. 오늘 드디어 처음부터 오늘까지 여행기를 다 읽었네요~~
    여행기를 읽으며 마치 제가 여행을 다니는 기분이 들어서 너무 행복하네요~~
    저도 무한도전, 꽃보다할배 완전 팬이라 폭풍 공감하며 여행기를 읽었어요~~
    아마도 님이 여행하신곳에 가면 생각날듯해요~~
    계속해서 재미난글 올려주세요

    • 정주행 감사합니다.
      제가 여행했던 곳에 가시면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1초만 생각해주세요. ㅎㅎ
      제 여행기는 절대 멈추지 않으니 자주 들러주세요~

  15. 유럽에서 먹는 빵은 왠지 맛있걸 같다는 그런생각이 들어요~~^^ 저도 버스는 타자마자 자는데
    기차는 풍경을 보며 생각이 많아 지는거 같아요~~^^ 산미구엘을 드셨네요~~저도 얼마전 세부에서 용민님이 구름 사진을 많이 찍던게 생각나
    그곳 하늘을 바라보고 찍었었네요 ~~^^구름이 하늘이 이뻐요~~^^에볼라도 유행하고 하니 더 건강챙기셔요~다음주를 기다리며~~^^

    • 뭐든 맛있게 먹는 저이기에 유럽의 빵도 맛있는데 프랑스의 빵이 그렇게 맛있다길래 기대중입니다. ㅎㅎ
      산미구엘은 필리핀 맥주인데 저 날은 산미구엘이 당기더라구요.
      세부가 그렇게 좋다던데 부럽습니다.
      항상 건강 조심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16. 요리 실력도 사진 실력도 점점 발전하시는듯ㅎㅎㅎ

    구름 사진도, 높은곳에서 찍은 전경도 너무 멋있습니다.
    사진만봐도 웅장함과 아름다움이 느껴지네요 ㅠㅜ

    중간에는 미니어처 효과주신건가요? 모형같이 느껴지는게 참 보기 좋네요!

    언제 갈지는 모르겠지만, 유럽여행을 가게 된다면
    전 용민님 블로그가 먼저 떠오를것 같습니다^^

    • 제가 생각해도 제가 만든 파스타는 정말 맛있는 것 같아요. ㅎㅎㅎ
      사진은 아직 많이 부족한데 좋게봐주셔서 고맙습니다.
      중간 사진은 카메라에 들어있는 미니어쳐 효과를 이용해봤는데 꽤 이쁘게 찍히더라구요.
      유럽에 가시게 되면 더도말고 덜도말고 딱 1초만 제 생각해주세요. ㅎㅎ

  17. 콜럼버스 얘기를 읽으면서 분명 유럽 어딘가를 여행하면서 듣고 본 광경인데 생각이 가물가물...이 하찮은 기억력..스페인 꼭 갈려 하는데 그놈의 에볼라.. 즐건 여행하세요

    • 요새 에볼라로 온 세상이 시끄럽더라구요.
      지금 제가 있는 곳은 에볼라와는 상관없는 나라이긴 하지만 같은 방을 쓰는 사람이 계속 기침하면 신경이 쓰이는 것은 어쩔 수 없네요.
      건강히 한국으로 돌아가겠습니다.

  18. 세비야의 맑고 환한 느낌이 참 좋네요^^
    왠지 사진도 점점 잘 나오는 것 같구요~
    DJL님이 글 초반에 여행하면 DJL님이 생각나면 멋질 것 같다고 하셨는데,
    저는 가끔 금요일에 DJL님 블로그가 생각나더라구요ㅋㅋ
    '이번 주에도 여행기가 올라왔으려나?' 라고 생각하면서요~
    꾸준히 블로그에 글을 올려주시니 다음 메인에도 뜨고, 저처럼 때 되면 찾아보는 분들도 계신 것 같아요.
    앞으로도 지금처럼 좋은 글 기대하겠습니다^^

    • 사진은 99% 풍경빨입니다. ㅎㅎ
      처음 여행기를 쓰며 웹툰처럼 매주 똑같은 요일에 올리기로 결정했는데 기뚱차다님처럼 기억해주시는 분이 계시니 잘한 선택인 것 같아요.
      앞으로도 매주 금요일에 찾아 뵙겠습니다.

  19. 꽃할배도 재미있었지만 꽃청춘도 재미있어요~ 누군가 함께 할때 더 행복한 여행이 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나 자신도 친구들과 38일. 혼자7일 여행일정의 배낭여행에서 혼자여행할때 덜 재미있더라구요...djl님도 여행중에 여러 친구들을 만나는것 같아 즐거워보이던데.... 앞으론 친구들 소개도 좀 해주세요~~^^ 목욜,금욜쯤에 늘 이 여행기가 생각이 나네요~ 오늘은 사진도 정말 예뻐요. 구름변태..ㅋ 저도 뭉게구름 이뻐라해서 사진이 더 맘에 드네요.

    • 매번 그래왔듯이 꽃보다 청춘도 공항에서 노숙할 때 보기 위해 아껴두고 있습니다. ㅎㅎ
      술을 먹거나 놀 때는 카메라를 들고다니며 사진으로 남기기보다 내가 지금 즐겁게 노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노는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사람들 사진이 별로 없네요. ㅎㅎ
      보라님도 매주 목, 금요일 마다 제 생각을 해주신다니 감사합니다.
      구름 사진은 앞으로도 계속 올라가니 자주 찾아주세요~

  20. 세비야 전경 멋지네요.
    투우장 정면 사진은 부엉이처럼 보이는 거 같아요. ^^
    둥근 까만 창이 부엉이 눈처럼 보이네요.
    세비야 대성당과 콜럼부스 관 이야기는 TV에 나왔었어요.

  21. 즐겁게 감상했수다^^

셰계일주 배낭 여행기 - 102. 이슬람 건축의 정수, 알람브라 궁전. (스페인 - 그라나다)

안녕하세요.

 

3일 뒤, 10월 13일은

 

제 생일이자 여행을 시작한지 2년이 되는 날입니다.

 

 

낳아주시고 길러주신 부모님께

 

이번 이야기를 바칩니다.

 

 

초코맛처럼 생긴 씨리얼이지만 아무런 맛도 나지 않아 소가 여물 먹는 기분이 들지만 든든하게 먹는다.

이제 드디어 그라나다의 자랑인 알람브라 궁전을 보러 간다.

버스를 타고 갈 수도 있지만 돈도 아끼고 운동도 할겸 골목길을 따라 걸어간다.

골목길을 따라 올라가다보면 산책로 같은 길로 바뀐다.
계속 따라 올라가는데 언덕 위에 있는 요새라 그런지 오르막 길이 꽤 길다.

분수가 아니고 음수대에 이런 조각이 되어 있으면 난감할 것 같다.

그러면 입에서 뱉어지는 물을 마셔야 할텐데 기분이 참 묘할 것 같다.

하지만 조각이 미남, 미녀의 얼굴이라면 다들 즐거운 마음으로 마실테니 재미있을 것 같기도 하다.

이제 그 유명한 알람브라 궁전으로 들어가 봅시다.

예매를 못했다면 새벽부터 일어나 현장판매 티켓을 얻기 위해 줄을 서야했겠지만 다행히 어제 예매했으니 여유롭게 들어간다.

들어가진 전에 하늘 한 번 쳐다보고 들어갑시다.

입구로 들어가니 시작부터 화려하고 세밀한 조각들이 펼쳐진다.

컴퓨터와 각종 기계들도 없던 시대에 어떻게 이런 건축물을 만들었을지 신기하기만 하다.

언제부터인가 정밀한 작업은 컴퓨터를 이용해야 된다는 생각이 기본적으로 들기 시작했는데 생각해보니 꼭 그런 것 같지만은 않다.

불과 50년 전만 해도 아주 기본적인 컴퓨터 프로그램밖에 없었지만 미국은 달나라도 가고 전투기도 설계했으니 인간의 기본적인 능력만으로 웬만한 것들은 충분히 가능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슬람교는 우상숭배를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기에 기하학적 무늬들로 건물을 치장했는데 기하학적인 요소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답고 완벽하다.

이런 건축물을 만들 수 있는 종교의 힘과 예술가들이 정말 대단하게 느껴진다.

예술가들도 나와 똑같은 열손가락을 가졌을텐데 참 비교된다.

궁전 안에 많은 대접이 있었는데 무슨 의미인지 궁금했지만 알 수가 없었다.
그런데 누군가에게는 이 대접이 쓰레기통으로 보였나보다.

 

알람브라의 궁전은 14세기에 완성되었는데 그 때도 이렇게 쇠로 만든 정교한 볼트와 너트가 있었는지 궁금하다.


문화재를 복원할 때는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만 신경쓸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곳은 물론 재료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멀리 갈 것도 없이 우리나라 국보 1호인 숭례문만 봐도 복원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많은 문제점이 제기되고 있는데 정말 안타깝다.
천천히 하나씩 고증에 맞게 복원을 했어야할텐데 공사 기간을 정해두고 복원 작업을 진행하니 목재에 균열이 생기고 단청이 떨어지고 있다고 한다.
'빨리빨리'가 우리의 특성이라지만 세밀함이 필요한 부분은 여유를 가지고 완벽하게 작업했으면 좋겠다.

내가 지금 들어와 있는 곳은 알람브라 궁전의 메인 건물이라 부를 수 있는 나스르 궁이다.
알람브라는 아랍어로 '붉다'라는 뜻이고 나스르는 알람브라 궁전을 만든 왕조의 이름이다.

인간의 한계는 어디까지일지 정말 궁금하다.

인간의 한계는 모르겠지만 내 어휘력의 한계는 잘 알고 있으니 그냥 사진으로 말해야겠다.

하늘에서 폭죽이 터지고 별이 쏟아지는 것 같은 문양이다.

며칠 전에 여의도에서 불꽃축제가 열렸던데 내년에는 나도 구경하러 가봐야겠다.

아랍 문자와 기하학적인 문양만으로 채워진 벽을 보고 있으면 단조롭다는 생각은 커녕 대단하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지나가는 가이드가 문 모양이 열쇠 구멍처럼 생겼다며 사람들에게 설명을 해준다.

관광지에 단체 관람객이 보이면 항상 귀를 열고 다녀야 재미있는 이야기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꽃보다 할배'에서 백일섭 씨가 앉았던 의자가 보여 잠깐 나도 앉아봤다.
요즘은 나도 다녀온 페루와 라오스를 담은 '꽃보다 청춘'이 유행이던데 다음에 챙겨봐야겠다.

계속 감탄을 하며 걷다보니 사자의 중정이라 부르는 안뜰이 나온다.
가운데에 있는 12마리의 사자조각상은 이슬람교에서 생명의 근원이라 말하는 12황도를 표현한 것이라는 설도 있고 유대인의 12부족을 뜻한다는 설도 있다고 한다.

이 사자조각상에 얽힌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는데 예전에 유대인이 왕에게 이 조각상을 선물했다고 한다.
왕은 이 조각상이 마음에 들었지만 이슬람 율법에 따라 우상숭배를 할 수 없기에 어떻게 해야하나 고민했는데 궁에 놓고 혼자 보면 괜찮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선물을 받았다고 한다.
하지만 세월이 흘러 그라나다는 이사벨 여왕에게 점령당했고 지금은 전 세계의 많은 관광객들이 사자조각상을 보고 있으니 역시 세상에 영원한 비밀은 없나 보다.

종유석 모양을 본따 장식한 천장을 보느라 목이 아프지만 정말 아름답고 재미있어 계속 고개를 들고 다닌다.

궁전을 뒤덮은 문양이 아름답고 신기해 만지는 사람들이 많다보니 조각들이 닳고 있으니 전시되어 있는 조각을 만져달라고 한다.
예전에는 석굴암의 불상도 만질 수 있었지만 지금은 유리벽이 쳐진 것처럼 언젠가는 알람브라 궁전도 입장이 제한될 것 같다.

복도에 있는 창문으로 들어오는 햇살이 아름다워 사진에 담아보려고 노력했는데 생각만큼 잘 안 된다. 

궁전에서 밖을 보면 알람브라 궁전을 건축했던 장인들과 그 후손들이 살았던 알바이신 지구가 보인다.

알바이신 지구를 보니 인도의 타지마할을 건설한 샤 자한은 다시는 그런 건축물을 만들지 못하도록 장인들의 손을 잘랐다던 이야기가 떠오르는데 과거 아랍의 왕들은 이 곳에서 알바이신 지구를 보며 무슨 생각을 했을지 궁금해진다.

알람브라 궁전 곳곳에서 보수작업 중인 사람들을 볼 수 있었는데 세밀한 조각을 보수하려면 엄청 꼼꼼한 성격이 필요할 것 같다.
소중한 문화유산이니 제대로 보존해 후손들에게도 그대로 물려줄 수 있기를 바란다.

이 곳은 두 자매의 방이라 불리는 방의 천장이다.
이 방은 왕의 후궁들이 지내던 방으로 왕을 제외한 남자는 출입이 금지되던 곳으로 흔히들 말하는 하렘이 바로 이 곳이다.

아쉽게도 지금은 미녀들은 없고 건물만 남아있다.

계속 천장을 쳐다보느라 목이 아프니 정원에서 잠시 쉬었다 간다.
역시나 정원도 기하학적 문양으로 꾸며져 있다.

멀리 보이는 하얀 건물은 알람브라의 궁전의 나스르 궁만큼 유명한 헤네랄리페 별궁인데 조금 멀리 떨어져 있다.

뭉게구름을 보니 솜사탕이 생각난다.

구름을 먹을 수 있다면 구름을 안주 삼아 맥주를 마셔 보고 싶다.

솜사탕 대신 호스텔 주인아줌마가 아침에 챙겨준 빵으로 허기를 달랜다.

헤네랄리페에 가기 전에 성벽을 올라가보기로 했는데 정말 거대하다.

어릴 때는 만화에 나오던 서양식 성이 멋있게 느껴졌었는데 지금은 한국의 성이 그립다.
한국에 돌아가면 남한산성에 다시 한번 가봐야겠다.

담배를 피는 것은 좋은데 꼭 여기다 버려야했을까.
내년부터 담뱃값을 2000원 올린다고 하는데 100%에 가까운 인상률이라니 너무한 것 같기도 하다.
그리고 외국에 나와서 느낀 것인데 우리나라의 흡연자들은 참 불쌍하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난 비흡연자이기에 담배냄새가 좋지만은 않지만 외국의 경우 노천카페는 물론이고 길가에서도 흡연이 가능한데 우리나라는 제대로 된 대안도 없으면서 무조건적인 제약을 하고 있는 것 같다.
무조건적인 제재보다 흡연자의 입장도 어느정도 생각해주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정말 거대하고 견고하게 생겼다.
이런 성이 있었으니 10년이 넘는 세월동안 이사벨 여왕에 맞서 싸울수 있었을 것 같다.

'꽃보다 할배'에서 신구 씨가 올라갔던 망루도 보인다.
누군가의 여행을 보며 그 곳을 추억할 수 있다는 것이 참 재미있다.

신구 할아버지도 올라갔으니 당연히 나도 올라간다.
입장료를 내 놓고 힘들다고 안 올라갈 수는 없다.
오른쪽에 미로처럼 보이는 지역은 무기고와 병사들의 집터였다고 한다.

출구를 표시한 안내판이 차분하고 아름답게 보인다.

누가 조명을 훔쳐갈까봐 쇠사슬을 묶어놨는데 자세히 살펴보니 쇠사슬이 땅에 고정되어 있지 않았다.
이럴거면 왜 쇠사슬을 달아놨는지 궁금해진다.

일본어와 한자가 없는데 한글만 있으니 왠지 뿌듯하다.

어제, 10월 9일은 훈민정음 창제를 기념하는 한글날이었는데 내가 한국을 떠난 뒤 한글날도 공휴일로 다시 지정됐다고 들었다.

막연히 쉬는 날이라고 좋아만 하지 말고 공휴일에는 그 날의 의미를 30초만이라도 생각했으면 좋겠다.

세종대왕님 정말 감사하다는 합니다.

알람브라 궁전의 입장권에는 여러종류가 있는데 보통 여행자들은 알람브라 궁전과 헤네랄리페 별궁이 묶여져 있는 입장권을 구매한다.
입장권에는 입장가능 시각과 나스르 궁 입장시간이 있으니 예매할 때 유의해야한다.

사람은 머리손질을 하면 기분이 좋아지는데 나무들은 어떨지 궁금하다.
깔끔해지니 좋아할 것 같기도 하지만 자신이 원하는 모양이 아닌 정원사가 원하는 모양으로 깎이니 기분이 나쁠 것 같기도 하다.

지금 내가 쓰고 있는 RX100m2는 똑딱이 카메라지만 아웃포커싱도 잘 된다.
참 쓰면 쓸수록 마음에 드는 카메라다.

즐겁게 걷다보니 헤네랄리페의 입구에 도착했다.

화려했던 나스르 궁을 보고와서 그런지 헤네랄리페는 수수한 느낌이 들었는데 헤네랄리페를 먼저 보고 나스르 궁을 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세월이 지나니 균열이 생기고 있었는데 언제가는 이 곳도 터만 남게될거라 생각하니 '덧 없다'라는 말이 가슴에 사무치게 다가온다.

헤네랄리페는 왕이 여름에 이용하던 별궁인데 아랍어로 천국의 정원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천국의 정원이라는 칭호를 이 곳에 붙이기에는 조금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헤네랄리페를 보고 내려가는 길에 지도를 보다보니 카를로스 5세 궁전을 안 들렀길래 다시 알람브라 궁전으로 들어갔다.
이름은 궁전인데 원형경기장처럼 생겨 신기했는데 카를로스 5세가 이슬람 건축에 대항해 16세기에 르네상스 양식으로 지은 것이라고 한다.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같은 호스텔에서 묵고 있는 여자애를 만났다.
살짝 출출하길래 따파스를 먹으러 가기로 하고 술은 스페인의 명물인 샹그리아를 시켰다.
혼자 밥을 먹거나 술을 먹는 것에 아무런 거리낌은 없지만 왠지 샹그리아는 누군가와 함께 마시고 싶어서 아껴뒀었는데 드디어 마실 수 있었다.
샹그리아는 와인에 여러가지 과일을 넣고 시원하게 마시는 술인데 달달하니 맛있었다.

오늘 할 일인 알람브라 궁전 관광을 마쳤으니 숙소로 돌아와 여행기를 쓰며 잠시 쉰다.

내가 묵었던 호스텔 라운지에는 그라나다의 유명한 따파스 가게들이 소개되어 있어 도장깨기 하듯이 여러 따파스 가게를 들러보기 참 좋았다.

마침 바르셀로나에서 만났던 응제 형님도 그라나다에 있다길래 같이 맥주를 마시기로 했다.

한 잔만 마시면 가게 아저씨가 삐칠까봐 한 잔 더 마신다.
술을 시키면 따파스가 따라나오는 곳에 있다는 것이 아직도 실감나지 않는 것을 보니 내가 진짜 천국에 왔나보다.

한 잔 더 마시고 싶었지만 이제 슬슬 해가 질 시간이길래 야경을 보기위해 밖으로 나왔다.
저녁 8시가 넘었는데도 아직 환하다.

야경을 보기 위해서는 높은 곳으로 올라가야한다.
지도에 표시된 방향으로 난 길을 따라가다보니 언덕이 보이기 시작한다.

올라가는 길에 아름다운 누나가 기타를 치고 있었는데 정말 멋있었다.
노을과 함께 사진에 담고 싶었지만 생각을 따라가기엔 내 사진실력이 부족하다.

어제 갔던 전망대보다 더 높은 곳이라 그런지 전경이 더 아름다웠다.

유럽의 여름밤은 늦게 온다지만 10시가 다 되어도 해가 완전히 지지 않는다.

슬슬 내려오다 보니 어둠이 깔리고 진짜 야경이 펼쳐진다.

어두운 골목길은 무섭지만 적당한 조명이 있는 골목길은 운치가 있어 즐겁다.

그냥 집으로 돌아가면 아쉬우니 새로운 따파스 가게에 들러 마지막으로 한 잔 더 마신다.
유럽 여행 이야기를 시작하며 말했듯이 유럽에서의 먹방은 잘 모르겠지만 맥주방은 정말 자신있다.

 

 

 

제 여행기가 재미있으셨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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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생일이 얼마 안남았네요 생일 축하드리고요
    더불어 세계여행도 2주년이네요~~건강하게
    2주년맞이 한거 축하드려요~~^^꽃청춘 페루 라오스~~보시며 지나온곳에 대한 추억을 되세기는
    것도 좋을거 같아요~~^^ 알함브라궁전을 보면서
    와 대단하다 생각도 들지만 저걸 조각했던 조각가들은 얼마나 힘들었을까 궁전을 짖기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희생되지 않았을까 그런생각이 잠시들었네요~~ 그리고 용민님 세계맥주를 맛보고 타파스도 맛보고 맥주 넘넘 부러워요~~오늘도 꼴깍
    하고 침이 넘어가네요~~^^
    시간이 세월이 참 빨리 가는거 같아요 그래서
    더더 남은 여행까지 추억많이 남기세요~~^^
    다음편을 기다리며...^^

    • 저도 대단한 건축물을 볼 때마다 사람의 기술이 대단하면서도 무섭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맥주와 여행기는 계속됩니다.~
      항상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3. 생일 축하드립니다.
    어떤 나라에서는 자기 생일을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태어난 날과 시간을 무시하드라구요.
    그래도 우리는 이벤트로 살아가는게 인생이니
    혼자라도 자축하시고
    건강하고 의미잇는 여행 되시길 기원합니다.

    알함브라 궁전에서 보이는 시가지는 집시들의 마을이라고 위험하다고
    거지 말라 하던데 야경보기에 좋은 장소이군요.
    잘 봤습니다.

    • 혼자 지내는 생일로 지나갈 줄 알았는데 마음이 따뜻한 친구들을 만나 함께 보냈습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여행기를 통해 들려드릴게요.

      집시들이 사는 알바이신 지구는 저도 위험하다는 말은 들었지만 집시들이 보이지도 않더라구요.
      그래도 조심 또 조심해야겠지요.
      감사합니다.

  4. 잘 보고 있습니다.
    스페인엔 멋진 곳들이 많네요

  5. 여행기 잘보고 있습니다.
    생일 미리 축하드릴게요!!

  6. 이번회는 유난히 사진이 좋네요
    물론 제눈에 그렇다는 겁니다
    색감도 색감이지만 특히 구도가 마음에 드는
    사진이 여러장이네요
    더불어 ...
    사진마다 F값이 다 틀리던데...
    매번 바꿔주는건지..아니면 자동으로 찍는건지 궁금하네요^^
    자동으로 찍으면 ISO도 매번 바뀔텐데...늘 100인걸보면
    매번 분위기따라 조리개를 선택한다는건데....
    여행하면서 그게 쉬운게 아닌걸 제가 알거든요
    암튼
    전 ... 6번째 구름사진이 제일 좋습니다

    Have a nice trip & Happy birthday.

    • 매번 사진을 칭찬해주시니 감사합니다.
      사진 촬영은 조리개 우선 모드로 촬영하고 있습니다.
      조리개값은 자주 바꾸는 날이 있기도 하고 귀찮으면 그냥 계속 찍는 날도 있습니다. ㅎㅎ
      생일 축하 감사합니다.

  7. 젊음도 멋있고 용기도 부럽네요.진심으로 생일축하드리고 샌들과 함께 건강하길~~

  8. 생일추카해요~건강하고~안전하게~여행하세요!!

  9. 먼저!!! 아직 이틀 남았지만 생일 축하해요 용민군

    맥주먹방.. 넘 부러워요 ㅠ_ㅠ

    그렇잖아도 그저께 아사히맥주공장 견학신청을 해 놓은 상태라 엄청 기대하고 있답니다 ㅋㅋㅋ

    게다가 같이 가는 친구는 술을 안먹는 타입이니... 아마도 5잔은 먹을수 있을듯... 얏호~

    용민씨는 일본은 이번여행에서 제외한 나라죠?

    전 자유여행은 첨이라 젤 만만한 홍콩이랑 일본을 고민하다 가까운 일본에 놀러가기로 했어요

    그래서 이것저것 예약하고 그러다 또 생각이나서 들어오니 새 여행기가 있군요

    여행하면서 돌아다니고 사직찍으며 둘러보기도 힘들텐데 이렇게 주기적으로 꾸준히 여행기를 올리니 정말 부지런하고 대단한것 같아요

    암튼 오늘도 즐거운 여행하시고 또 놀러 올께요 ^^

    • 생일 축하 감사합니다.
      술을 안 즐기는 친구와 함께 하는 맥주 공장 견학이라니 정말 최고네요.
      일본이 정식적으로 사과할 때까지 일본은 안가려구요. ㅎㅎ
      여행은 준비할 때도 참 설레는데 재미있게 준비하세요.
      항상 응원 감사합니다.

  10. 벌써 2년이라니... 그동안 고생도 많으셨네요!
    언제 돌아오실지 궁금합니다.

    미리 생일축하드릴게요!!!

    그리고 페북친구받아주셔서 너무 고마워요! 앞으로도 응원하겠습니다.

    여행하시는것도 그렇지만 매주 꾸준히 여행기 쓰신다는게 정말 대단하다고 느껴지네요.
    부디 다음 여행기 까지 별 탈 없으시길 기원합니다.

  11. 건축물들이 하나같이 예술이네요. 2년째 해외여행중이신가봐요?
    몸 건강히 잘 다녀오세요.

  12. 생일 축하해요 참 대단하요 나중에 나이가 들어갈수록 더 멋있고 젠틀한 사람으로 거듭날거같네요 멋진여행 에 멋진 글까지 진솔하고 꾸미지않는글이 참 좋네요

  13. 생일 축하드려요 ^^
    여행을 가지 않아도 너무 상세히 잘 적어주셔서 갔다온듯한 기분이네요 ㅎㅎ

  14. 오늘도 잘 보고 갑니다 ^^
    지루한 일상의 단비같은 여행기같아요~
    조금 늦었지만 생일축하드려요~

  15. 하루 지났지만 생일 축하해요~
    타향에서 즐겁게 보내셨겠지요?
    알람브라 궁전 참..대단하네요
    무엇보다 님의 좋은 카메라 덕에 좋은 사진 보고 가구요 ㅋ 저도 연초에 똑딱이 샀는데 좀만 있다 이걸루 살걸 하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무튼 남은 시간도 건강히 행복한 여행 되셔요 ㅋ

  16. 요즘 회사일로 힘든데, 블로그에 올라온 여행기나 사진 보면서 위안얻으며 갑니다.
    여유있게 서두르지 않는 모습 자체만으로도 위안이됩니다.
    야경으로 보여주신 사진은 왠지 따뜻하게 느껴지는 것이 제 마음도 차분해집니다.
    늦었지만 생일 축하드려요~

    • 요새 회사일이 힘드셔서 오랜만에 오셨군요.
      바쁘고 힘들수록 여유를 가지시고 하늘 한번 쳐다보세요.
      날씨가 추워질텐데 감기조심하시고 힘내세요.
      생일 축하 감사합니다!

  17. 지난 5월의 즐거웠던 그라나다 여행이 생각나 꼼꼼히 읽고 사진도 열심히 들여다봤답니다. 멋진 여행을 하셨네요. 저는 5월이어서 그런지 헤네렐리페가 왜 천국의 정원이라 불리는지 알겠더라구요. 그 시기는 나스르궁보다 별궁이 훨씬 아름다웠거든요. ㅎㅎ 앞으로도 멋지고 안전한 여행 하시기 바라요.

  18. 생일 축하해요.
    여행 2주년 축하해요.
    건강하게 잘 다니고 있는 점도 축하해요.
    알함브라 궁전은 막연한 그리움같은 존재였는데
    용민군 덕분에 실컷 구경했네요.
    정말 고맙습니다.

  19. 우연히 들러서 보게되었는데, 알람브라 궁전을 보니.. 저도 꼭 한번 가보고 싶네요. 저는 얼마전 스페인 알메리아에서 그곳 성에 큰 감흥을 받고 왔는데, 코르도바는.. 그보다 더 할 것 같은 생각에..언제 가보게 될지는 몰라도 벌써부터 기대되고 설레이네요. 사진과 설명을 이렇게 보고 나니 스포일러를 봤다는 기분보다는 잘만든 트레일러를 본 느낌! 여행을 다녀온지는 꽤 오래 지난 것 같은데, 틈틈히 들러서 구경해보고싶네요. 좋은 사진, 글 고마워요!

  20. 사진을 몇장 퍼가고 싶은데 안되네요..
    알람브라 궁전..저도 참...쓸쓸하게 본 기억이 납니다.
    기껏 만든 사람들은 모로코로 쫓겨나고..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참 재밌게 여행기 읽고 있어요^^

  21. 여행 잘 하고 갑니다

세계일주 배낭 여행기 - 101. 워킹 투어로 듣는 그라나다의 이야기. (스페인 - 발렌시아, 그라나다)


어찌보면 정갈한 아침을 먹는다.

이런 아침 말고 진짜 정갈한 한국식 밥상을 먹고 싶은데 그러려면 아직 멀었다.

숙소 앞에 있는 가게에 사람들이 줄을 서서 아이스크림을 사먹고 있었다.

광고판을 보니 40년 동안 팔고 있는 곳이라 써 있길래 잔뜩 기대하며 줄을 섰다.

40년 전통이라길래 수제 아이스크림을 파는 줄 알았는데 공장에서 가져온 큰 벽돌 아이스크림을 잘라서 파는 것이었는데 맛은 있었다.

오랜만에 벽돌 아이스크림을 보니 인도에서 먹은 벽돌아이스크림이 생각난다.


인도에서 먹은 벽돌 아이스크림이 궁금하시다면

http://gooddjl.com/176

를 참고해 주세요.


발렌시아에서 여유롭게 일정을 잡았더니 오늘도 딱히 할 일이 없어 그저 동네 구경을 나섰다.
사람들이 많이 모여있어 구경을 갔는데 아이들을 대상으로 연극을 하고 있는데 어른들이 더 많이 보고 있었다.
짧은 스페인어 실력과 눈치, 코치를 이용해 잠시 구경을 하다가 발걸음을 옮겼다.

일요일이라 중앙시장이 문을 닫고 그 주위에 장이 열렸다.
마지막 남은 본드를 바르셀로나에서 샌들이 끊어졌을 때 써버려 마트에 갔었는데 하나에 3유로(한화 4,200원) 정도 해 그냥 나왔었다.
우선 혹시 모르니 비상용으로 하나만 사려고 했는데 4개에 1유로(한화 1,400원)이라고 한다.
유럽에서 이렇게 본드를 싸게 살 수 있다니 메이드 인 차이나의 위력은 대단하다.
하지만 아무리 중국제가 싸다고 해도 본드 하나에 100원이었던 메이드 인 인디아는 따라오지 못한다.

앞으로 파스타를 비롯한 밀가루 음식을 물리도록 먹을테니 쌀을 먹을 수 있을 때 먹어두기로 하고 빠에야를 점심메뉴로 골랐다.
병에 든 것은 참기름이 아니라 와인인데 빠에야를 파는 곳에서 직접 담근 와인도 팔고 있길래 주저하지 않고 한 병을 샀다.
와인은 5유로(한화 7,000원) 정도 했는데 술에 들어가는 돈은 전혀 아깝지 않다.

가족끼리 공원으로 산책 나온 모습이 많이 보였는데 대낮부터 혼자 술을 마시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기 민망했다.


한번은 여자아이가 아빠와 자전거를 타고 가다 넘어졌는데 아빠가 다가가서 일으켜 주지 않고 멀리 떨어져서 괜찮으니 털고 일어나라며 말을 한다.
아이가 넘어졌을 때, 손을 잡아 주는 것도 좋지만 스스로 일어나는 법을 알려주는 것도 필요한 것 같다.
그래도 내가 넘어졌을 때, 혼자가 아니니 힘을 내라고 손을 내밀어 주는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

아이들이 너무 많이 다니길래 자리를 옮겼다.
내가 지금 유럽에 있고 소주가 아닌 와인을 마시고 있다고 하더라도 아이들이 본다고 생각하니 민망했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노래를 듣다보니 금세 와인 한 병을 다 마셨다.

숙소로 돌아와 여행기를 쓴다.
현재 여행하고 있는 시점과 여행기의 시점이 차이가 꽤 나는데 조급해하지 않기로 했다.
여행이 먼저이고 여행기는 다음이라는 것을 확실히 하기로 했다.
괜히 시점을 맞춘다고 여행기의 질과 양을 낮추고 싶지는 않으니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매주 한 편씩 끊기지 않고 올리는데 의미를 두기로 했다.

여행기를 쓰며 빈둥거리다보니 기차를 탈 시간이 돼 기차역으로 향했다.

상대적으로 안전한 유럽이고 야경도 아름다우니 기차역까지 걸어가기로 했다.

기차를 기다리는데 '꽃보다 할배'에 나왔던 식당칸이 보인다.
나도 저기서 미친듯이 술을 마시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재정상태를 생각해 참고 내 자리로 간다.


다음 목적지인 그라나다까지는 10시간도 안 걸리는 거리이기에 비싼 침대칸이 아닌 저렴한 좌석표를 끊었다.
자리에 앉아 잠을 자려하는데 옆자리에 앉은 히피 형이 신발을 벗는데 발냄새가 장난이 아니었다.
거기에 술까지 마셔 입냄새도 너무 심했다.
겨우겨우 잠을 자다가도 숨을 쉬기 위해 1시간 간격으로 잠에서 깼다.
잠들만하면 냄새때문에 숨이 막혀 자다깨다를 반복하다보니 그라나다에 도착했다.
냄새때문에 질식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처음 깨달았는데 다시는 겪고 싶지 않은 일이었다.

미리 예약해뒀던 호스텔에 가니 얼리 체크인이 가능하다고 한다.
짐을 내려놓으니 아침도 먹어도 된다고 해 맛있게 먹었다.

히피 형아때문에 잠을 설쳐 눈을 좀 붙이려 했는데 잠이 안와 그냥 밖으로 나왔다.

솔직히 바르셀로나는 내가 생각하던 스페인이 아니었는데 발렌시아부터는 정말 스페인스럽다.
책이나 영화에서 묘사하던 스페인의 모습이 눈 앞에 펼쳐지니 즐겁다.

혼자 거리를 둘러보려다 프리 워킹 투어에 참가했다.
웬만한 여행지에는 프리 워킹 투어가 존재하는데 2~3시간 정도 걸으면서 도시에 대해 영어로 설명을 해준다.
아무리 공짜라고 하지만 마지막에 적절한 팁을 주는 것이 예의다.

이 곳은 유대인 상인들이 살던 숙소라고 한다.
유대인 상인하면 베니스의 상인이 떠오르는데 과연 내가 이탈리아의 베니스를 가게 될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이 거리는 과거 그라나다 지방이 이슬람의 지배를 받고 있을 때 비단 시장이 있던 알카이세리아 골목이다.
적들이 침투했을 때를 대비해 좁은 골목으로 만들었지만 화재가 일어났을 때, 초기 진화가 어려워 많은 비단이 불에 타버렸었다고 한다.

날씨가 화창하니 정말 기분이 좋다.
스페인을 여행하기 가장 좋은 때는 4~5월이라고들 하던데 5월의 스페인은 정말 아름답다.

다음에 들른 곳은 비브 람블라 광장이다.
이 곳에는 유명한 츄러스 가게가 있는데 초콜릿에 찍어 먹는 츄러스가 맛있다고 한다.
스페인 사람들은 겨울에만 먹는데 관광객들은 여름에도 와서 먹고 간다면서 웃으며 설명해줬다.
날도 더운데 맥주가 아닌 츄러스를 먹고 싶은 마음은 없었기에 그냥 지나쳤다.

사실 한적하게만 보이는 이 광장에는 안타까운 이야기가 있다.
그라나다에서 벌어진 이슬람과 기독교의 전쟁이 기독교의 승리로 끝나자 이 광장에서 100만 점이 넘는 아랍 문화재들과 책들이 불태워졌다.
기원전 221년에는 진나라에서 분서갱유가 일어난 뒤로 스페인의 기독교도 책을 태웠고, 히틀러의 나치와 캄보디아의 폴포트도 책을 불태웠다.
고대부터 사람들의 사상을 통제하고 진실을 숨기기 위해 책을 불태워 왔고 많은 사람들이 그 책들을 지키려다 죽어왔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책을 멀리하고 있고 2013년 대한민국 성인의 1년 평균 독서량은 9.2권이고 해마다 줄어 들고 있다고 한다.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분서갱유가 일어나지 않았는데도 책이 없어진 시대가 올까 두렵다.

이 성당은 그라나다 대성당인데 1523년부터 180년에 걸쳐 지어졌다고 한다.
바르셀로나의 사그라다 파밀리아 대성당부터 느낀 것이지만 100년이 넘는 대공사를 해온 모습은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성당의 벽에는 이상한 낙서들이 남아 있다.
이 것은 낙서가 아니라 과거의 대학생들이 졸업을 하면서 황소의 피로 글을 쓰던 전통인데 벽돌 사이에 스며든 황소의 피는 지워지지 않는다고 한다.

그라나다 대성당 옆에는 이사벨 여왕과 남편 페르난도 왕의 무덤이 있는 왕실 예배당이 있다.
이사벨 여왕은 그라나다를 정복하면서 스페인을 통일한 여왕인데 그라나다를 정복하기 전, 자신은 그라나다를 정복할 때까지 씻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문제는 이사벨 여왕이 요새화된 그라나다를 정복하기까지 11년이 걸렸다는 것인데 남편인 페르난도 왕이 정말 힘들었을 것 같다.

계속해서 설명을 들으며 길을 걷는데 가로등이 참 예뻤다.
여행을 하며 많은 것들을 보고 생각하는데 나중에 내가 살 집의 인테리어에 대해서도 여러 생각을 해보고 있다.
하지만 집 값이 너무 비싸 과연 내 집 마련을 할 수 있을지 걱정된다.

유럽이라 그런지 성당과 교회가 많다.
이 곳은 그레고리오 교회인데 예전에는 감옥으로 쓰이다가 홍등가로도 쓰였었다고 한다.

운이 좋아 예배 올리는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쇠창살로 가로막혀져 있었다.

이 집은 스페인 최고의 플라멩코 가수로 알려진 엔리께 모렌떼의 집이라고 한다.
엔리께 모렌떼는 2010년 사망했지만 그의 딸인 에스떼야 모렌떼도 유명한 플라멩코 가수로 살아가고 있다고 한다.
플라멩코는 스페인 남부 지방에서 발달한 음악이지만 유명한 가수들은 마드리드에 있으니 마드리드에서 보라고 조언을 해준다.

멀리 언덕 위로 그라나다를 대표하는 알람브라 궁전이 보인다.
오늘은 그라나다 시내를 구경하고 내일 보러 갈테니 꼼짝말고 거기서 기다리렴.

스페인 남부 지역의 하늘은 마음에 드는 것을 넘어 사랑스럽다.

다음에 간 거리 이름은 까예 베소인데 한국어로 번역하면 키스의 거리이다.
이 거리에는 아름다운 딸이 있는 한 가족이 살고 있었는데 딸의 결혼식날, 딸이 나오지 않아 방에 들어가보니 딸의 숨이 멈춰있었다고 한다.
그 다음은 우리가 쉽게 예상할 수 있듯이 신랑이 나타나 키스를 할 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 가이드가 웃으며 우리가 하고 있는 엉큼한 생각은 틀렸다고 한다.
신랑의 키스가 없이 결혼식은 장례식으로 바뀌었고 딸을 묻기 전에 엄마가 마지막 인사를 하며 딸의 이마에 키스를 하자 딸이 눈을 떴다고 한다.
가족간의 사랑이야기를 남녀상열지사로 풀이하려했던 나 자신을 되돌아 보게 만드는 아름다운 이야기였다.

 

 

키스의 거리를 끝으로 이제 워킹 투어가 끝이 나고 다시 혼자만의 시간이 시작됐다.
혼자 거리를 걸었다면 전혀 알지 못했을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들었으니 고마움의 표시로 약간의 팁 5유로(한화 7,000원)을 냈다.
아무리 철판을 깔았어도 동전을 줄 수는 없으니 유로화에서 가장 액수가 작은 지폐인 5유로 짜리를 냈다.

그라나다에 오기 전에 인터넷을 보니 알람브라 궁전을 들어가기 위해서는 미리 입장권을 예매해야 한다고 한다.
인터넷 사이트에 들어가니 이미 1주일 후 까지 모든 표가 매진이라 새벽부터 현장에서 줄을 설 생각을 하고 그라나다로 왔는데 특별 예매기가 시내에 있다고 한다.
이 기계를 이용하면 여행사 같은 곳에서 반품한 표를 구입할 수 있다길래 찾아가봤는데 다행히 내일 오전 입장권을 구할 수 있었다.
내일 새벽 6시부터 줄을 서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니 행복해진다.

이 동상은 이사벨 여왕과 콜럼버스가 계약하는 모습을 담은 동상이다.
콜럼버스는 서쪽 바다를 통해 인도로 가는 항로를 찾을 수 있다고 믿고 포르투갈의 주앙 2세 왕에게 지원을 요청하지만 거절을 당한다.
그러자 스페인으로 넘어가 이사벨 여왕에게 지원을 요청하지만 이사벨 여왕은 그라나다를 정복하느라 바쁘니 다음에 이야기하자며 콜롬버스를 돌려보낸다.
이사벨 여왕에게도 거절당한 콜롬버스는 다시 포르투갈로 넘어가 요청을 해보지만 이번에도 거절당한다.
결국 6년을 기다려 그나나다를 함락한 이사벨 여왕을 다시 찾아간 콜럼버스는 계약을 맺는데 성공해 2척의 선박을 지원받는다.
계약의 내용은 콜럼버스를 해군 제독으로 임명하며 항해로 얻은 수익의 10%를 받는 것이었는데 계약을 맺은 콜럼버스는 1492년 8월 3일, 항해를 시작한다.

화창한 하늘 아래, 많은 사람들이 길을 걸어가는 이런 모습이야 말로 내가 생각하던 진짜 유럽이라 부를 수 있을 것 같다.

슈퍼를 찾기 위해 길을 걸어가는데 대부분의 상점들이 문을 닫고 씨에스타를 즐기고 있었다.
날이 너무 더운 낮 시간에는 가게의 문을 닫고 낮잠을 자는 씨에스타가 거의 사라졌다고 들었는데 그라나다에는 아직 남아 있는 것 같아 신기했다.

다행히 먹고는 살아야하니 슈퍼마켓은 문을 열었다.
아르헨티나에서 만났던 Dia 슈퍼마켓을 본고장 스페인에서 보니 반가웠다.

가장 싼 크림소스를 사용했더니 생긴 것처럼 맛도 별로였다.
맥주와 함께 먹으니 먹을만 했지만 다음부터는 조금 비싼 소스를 사야겠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맛이었다.

아침부터 열심히 돌아다녔으니 체력회복을 위해 낮잠을 자다 다시 밖으로 나왔다.
오전과는 다르게 오후의 구름은 붓으로 칠한 것처럼 신기하게 생겼다.

골목길을 보면 깔끔하게 정돈이 되어 있으면서 발코니마다 똑같은 화분을 배치해 아기자기하게 꾸몄는데 정말 귀여웠다.

그라나다의 일몰을 보기 위해 알바이신 지역으로 올라간다.

해의 위치를 보니 역광이라 생각만큼 아름답지는 않을 것 같다.

그래도 계속해서 골목길을 따라 올라간다.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니 알람브라 궁전이 한 눈에 들어온다.
내일 갈테니 하루만 더 기다려주렴.

가장 유명한 전망대라 그런지 꽤 많은 사람들이 있었는데 다들 누군가와 함께 올라온 것 같았다.
혼자 여행한지 하루 이틀 지난 것도 아니기에 무덤덤하게 받아들이는데 가끔씩은 외롭기도 하다.

 

외롭지 말아요 외롭지 말아요
나의 친구여
아프지 말아요 아프지 말아요
나의 친구여

 

도화지속 세상을 다 가질 수 없다 하여도
너에겐 내가 있잖아

세상사람 모두가 너의 맘을 몰라준다 해도
너에겐 내가 있잖아

가슴 아픈 일들이 눈살 찌푸리게 한다 해도
너에겐 내가 있잖아

떠나버린 사랑이 너를 힘들게 한다 하여도
너에겐 내가 있잖아

 

외롭지 말아요 외롭지 말아요
나의 친구여
아프지 말아요 아프지 말아요
나의 친구여

 

넘버원 코리안 - 외롭지 말아요.

 

난간에 걸터앉아 음악을 들으며 해가 지기를 기다리는데 바닥을 보니 조금 무섭다.
역시 나와 고소공포증은 떼려야 뗄 수 없나 보다.

교회에 들어가 기도도 해본다.
세계평화가 이루어지게 해주세요.

여름이 다가오고 있어서 그런지 밤 9시가 넘었는데도 해가 질 생각을 않는다.

계속 기다리려다 내일을 기약하며 오늘은 그만 내려가기로 했다.
골목길에 각종 기념품을 파는 가게들이 많이 있었는데 아직도 가야할 길이 많이 남은 나에게는 그림의 떡이다.

내가 일몰을 포기하고 그냥 내려온 이유를 고백하자면 술이 고팠기 때문이다.
스페인에는 따파스라 불리는 간단한 맥주 안주들이 유명한데 그라나다의 펍에서는 맥주를 시키면 따파스를 공짜로 준다.
맥주 가격도 2유로(한화 2,800원)정도 밖에 하지 않으니 저녁 대신 술을 먹어도 될 것 같았다.

처음에 간 곳에서 배를 채웠으니 자리를 옮겨 다른 펍으로 왔다.
펍마다 따파스의 종류가 다르니 여러 곳을 돌아가며 먹어 보기로 했다.
이번에는 닭고기였는데 맥주와 가볍게 먹기에 딱 좋았다.

밥 대신 술만 먹어도 기분이 좋은데 공짜 안주까지 주니 기분이 날아갈 것 같다.
게다가 한번만 주는 것이 아니라 맥주 한 잔을 추가할 때마다 새로운 따파스를 고를 수 있으니 여기가 천국이다.
내일의 천국을 기대하며 오늘은 세 잔만 마시기로 했다.

기분 좋게 숙소로 돌아와 씻고 나오다 욕실에서 미끄러졌다.
그라나다가 천국이라며 좋아했는데 진짜 천국으로 갈 뻔 했다.
너무 아파 뼈에 금이간 줄 알았는데 다행히 혹만 났다.
세계여행 중에 욕실에서 넘어져 죽을 수는 없으니 조심, 또 조심해야겠다.

 

제 여행기가 재미있으셨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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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ㅋㅋㅋ 역시 오늘도 맥쥬와 와인사진이 뚜뚠!! 아... 오늘은 치맥이 땡기는 개천절에 불금인데 ㅋㅋㅋ 다들 쌍쌍파뤼하나봐요

    저랑 안놀아주네요 크크크큭 ㅠ.ㅠ

    와~~~ 저는 남미랑 유럽은 한번도 안가봐서 진짜 사진만 보고 있어도 멍때리게 되네요 ㅋ

    멋있어요~

    따파스? 와우... 안주가 공짜.....라니 천국이네여!!! 맛있게따..... 부러워욥 ㅋ

    늘 먹을거리 사진을 선사해 주셔서 감사해요 ㅋㅋ 오늘도 잘 보고 가여!!!!

    • 외로울 땐 혼자 마시는 와인도 괜찮으니 한번 도전해보세요.
      따파스도 공짜인데 맥주 가격도 저렴하고 맛있으니 천국이더라구요.
      저도 그라나다로 다시 가고 싶어지네요. ㅎㅎ

  3. 한국은 지금 환절기라 감기 환자가 많네요~저도 골골대다 문득 생각나서 들어와보니 업댓이 되어 있어 반갑네요~알람브라 궁전편도 기대하고 있을게요 ㅋㅋ

  4. 재미있는글 많은사람들이 읽으니 자주새로운글 올려주세요

  5. 오늘도 너무 잘보고 갑니다~~^^
    베니스의 상인 이야기에서 베니스를
    갈지모르겠다 하였는데 꼭 가보시길~~이미 지나
    갔을지도 모르지만요~~^^타파스 맥주한잔
    하고 싶은 밤이네요~~^^내일은 더좋은
    여행되시길요~~^^

  6. 남미 때부터 님의 여행기를 쭉 읽어온 학생입니다.
    저도 나중에 군대 갔다오면 꼭 세계여행을 가보고 싶다고 생각해왔어요.
    님의 글을 읽으며 힘을 얻고 갑니다. 화이팅!!^^

  7. 발렌시아에 이어 그라나다로 가셨네요
    알함브라 궁전도 꼭 한번 가야할 곳으로 찜해놓은 곳인데...
    다음번 여행기가 기대가 되는군요

    미국에서는 좀 바삐지내신다 라는 느낌을 받았는데 스페인에 오니 다시 예전 모드로 돌아간듯해 보입니다...
    무척 부럽다는...

    발냄새의 히피군의 사진이 궁금했는데요, 그정도 수준이면 주위사람들 전부에게 민폐였을텐데, 역무원에게라도 말씀을 해보시지...
    역시 용민님 인내력은 갑입니다....

    • 미국은 아웃 비행기 티켓을 끊어 놓아서 그런지 좀 바쁘게 다닌 것 같은데 천성은 변하지 않는가봐요.
      살다살다 냄새가 심해 질식할까봐 잠을 못 잘 수도 있더라구요.
      사진을 찍어야겠다는 생각도 못할 정도로 숨이 막혔었어요. ㅎㅎ

  8. 스페인 북부는 가봤으나 아래쪽은 가보지 못했는데
    덕분에 구경 잘 합니다 더불어 기회를 만들어 스페인 남부도
    구경하리라 다짐합니다
    하늘이 참 예쁘네요~?!
    하늘의 구름을 쳐다보는게 취미이긴하지만
    한국의 하늘은 가을 한철 이외는 별 감동이 없잖아요? ^^
    사진도 무척 좋고 색감도 좋습니다
    완전 적응하신듯 해요
    다음회를 기다릴께요
    Have a nice trip.

    • 스페인 남부 지방을 여행하고 난 뒤로는 저도 남들에게 꼭 스페인 남부를 추천하고 다니고 있어요.
      이런 아름다운 구름을 매일 볼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요.

  9. 넘어지신거괜찮으세요ㅠㅠ
    아프셨을텐데 전빵ㅠㅠ터졌네요
    넘어지거나아프지마세요~~~~~
    5월의스페인... 저두갈래요 꼭^^

  10. 울 아들래미 소망이 스페인가서 호날두 경기보는건데.. 날씨가 좋네요. 지금 한국의 가을하늘도 멋있어요. 꼭 갈 생각으로 열독하고 있으니 자세한 포스팅 좀 부탁 부탁ㅎㅎ

  11. Slr클럽에서 읽고 중간고사기간임에도 1화부터정주행해서 여기까지왔습니다. 보다보니 동갑이더라구요.^^ 저도 내년 호주워홀4개월정도하고 세계일주해보려고하는데 큰 용기를얻고있습니다. 남들은 졸업안할거냐고 걱정많이들하는데 여행으로얻을수있는자산이 굉장히크다고생각해요.
    주인장님의 여행기를보면서 앞으로 어떻게해야할지 지다시한번생각해봅니다.
    몸건강히 조심히 다녀오세요:) 앞으로도 응원하겠습니다~

    • 반갑습니다.
      여행을 떠나기 전에 많은 사람들이 걱정을 했었지만 지금까지 여행을 하면서 단 한번도 후회한 적은 없었어요.
      아마 고목매미님도 떠나시면 정말 잘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하실 거에요.
      준비하시면서 궁금한 것 있으시면 언제든지 연락주세요~

  12. 우연히 여행기 접해서 현재 인도편을 마치고 있는중인데
    새로 올라오는 스페인 편도 바로 보고 있습니다.
    열심히 올리시는데 글을 남기지 않는것은 예의가 아닌것 같아 살짝 올려봅니다.

    여행을 좋아하지만 열정은 많이 식은 나이입니다.
    새로운 곳을 보여 줘서 감사 드리고
    같던 곳을 보여줘서 추억을 되새기게 해줘서 또한 감사드립니다.

    내가 갔던 곳이든 가지 않았던 곳이든 기대하며
    용민군의 여행을 맘속으로 적극 지원합니다.
    건강하고 멋있게 마무리 하시길 빕니다.

    • 댓글 정말 감사합니다.
      여행을 좋아하지만 열정은 식었다라는 말이 잔잔하게 다가오네요.
      이미 많은 곳을 보셨겠지만 아직 안 가보신 곳에 대해 여행을 계획하시면 열정이 다시 생기지 않을까요?
      저도 장기 여행을 하다보니 지루할 때도 있는데 그럴 때는 다음에 가게될 곳을 생각하면 금세 즐거워지더라구요.
      응원 감사하고 앞으로도 자주 들러주세요.

  13. 이번에도 역시 맥주방이 !!!!!
    여행기 보면서 새로운 풍경, 먹거리 등등 다른 사진도 보기 좋지만
    내심 ,, 용민님의 맥주방 사진을 기대하게 되네요 ㅎㅎ

    가격도 저렴하고 시킬때 마다 새로운 안주들이 나오니..
    알콜러버 용민님이겐 딱인 장소인듯 합니다.

    다음에도 기대하면서 보러오겠습니다 ^^
    건강 꼭 챙기시고 아프지 마시길 !!!!!!!!!!!!!!!!!!!!!!!!!!!!!!!

  14. 새로운 여행기가 올라왔나 들렸네요 기다려져요~~^^ 요즘 꽃청춘은 보고서 다시 폐루 라오스
    여행기를 찾아보았지요 용민님은 어떤 시각으로 바라봤었고 어떤 음식을 먹었어고 다시 한번
    궁금해지더라구요~~^^ 정말 정말 매주 매주
    기대됩니다~^^ 저도 몇년안에 스페인이 꼭가보고싶네요~~^^

    • 다른 사람의 여행을 보고 제 여행기를 다시 찾아주셨다니 기분이 정말 좋네요.
      매주 기대해주시고 응원해주시니 앞으로도 더 열심히 돌아다니고 글을 쓰겠습니다.

  15. 여기저기구경잘하고갑니다~~환절기감기조심하세요!!

  16. 스페인의 하늘은 정말 맑네요~
    저도 하늘 보는 것을 좋아해서 출근 할 때나 퇴근 할 때 한 번 씩은 꼭 보게되는데,
    스페인의 하늘은 하루종일 보고 싶을정도네요~
    술을 잘 먹지는 못하지만 스페인의 타파스와 맥주를 저도 한 번 먹고 싶어지네요ㅋㅋ

    • 쿠바의 하늘도 좋았지만 스페인의 하늘은 정말 최고더라구요.
      사진을 찍어도 찍어도 계속 찍게 되더라구요.
      술을 잘 드시지 못하시면 샹그리아와 따파스를 시키시면 됩니다. ㅎㅎ

  17. 술에들어가는돈 아깝지 않은거는 공감백프로 ㅋㅋㅋ 유럽여행때 로컬비어 다 마셔보자가 모토였어요! 독일 옥토버때 마신것보다도 벨기에 부뤼게에서 마신 맥주가 정말 맛있었는데 말이죠! 그립구만요!

  18. 예전 20대 초반에 중국배낭여행을 하면서 15키로 가량의 짐을 지고 하루 14시간씩 돌아다녔던 적이 있어요. 병 안난게 기적같은...근데, 생전 처음으로 그 때 제 발냄새에 질식할 뻔 했었음. 발에 땀이 안나는 체질인데 저 정도로 고행을 했더니 발도 지가 생각해봐도 땀날만큼 힘들었나보죠. 그 때 1주일 신고 다녔던 운동화를 여행 끝난 후 폐기처분 -_-;; 너무 부끄러워서 흔적을 지우고 싶었나 봅니다.
    잡솔좀 하자면...분서갱유는 지금 현재 스맛폰의 대중화가 되면서 진행중인 사건이라고들 하죠. 하지만 글로 먹고 사는 저는 책이란 종이책이냐 전자책이냐, 물질적인 요소에 영향받지 않는 것이 본질이라고 생각해요. 분서갱유가 효과적인 이유는 당시엔 책이라는 수단 없이는 기록이 불가능하고, 지식을 전달하는 것이 불가능했기에 사유의 심화와 발전을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있었기 때문이죠. 하지만 현대에는 종이가 아니어도 지식의 전달과, 전달받은 지식의 성찰이 불가능하지 않아요. 전자책의 단점이라고 하는 순간성은 책이 아니라고 보존이 불가능해서 발생하는 문제가 아니라 지식을 받아서 흡수하는 주체의 태도변화때문에 생긴 문제라고 봅니다. 지금 기억 안해도 다시 검색해보면 되니까 지식을 기억하지 않고, 기억하지 않으니 다양한 지식들을 연결하여 심층적인 사고를 진행하는 것이 불가능해지는 거죠. 의식을 가지고 전자책이라도 흡수한 지식을 기억하고, 다른 지식과 연계하고자 하는 노력을 조금만 한다면 전자책은 오히려 종이책이 가지는 물질적 불편함을 해소하는 효과를 가진다고 생각해요.
    덧붙이자면 책은 읽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읽은 내용을 어떻게 내 말로 바꾸어 다시 기록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의미에서 일기가 최고죠. 독후감은 나도 싫음...읽고 생각한 것을 내 말로, 내 사고로 바꿔서 쓰는게 더 재밌음.

    • 발냄새가 얼마나 심하셨길래 질식할 정도였을까요. ㅋㅋㅋ
      알로누나님의 말씀대로 지식을 언제든지 검색할 수 있어서 생기는 것이 맞는 것 같아요.
      그래도 전 책은 손으로 넘기며 봐야 재밌더라구요. 책 냄새도 좋구요. ㅎㅎ
      알로누나님이 달아주신 멋진 댓글을 볼 때마다 제 글이 참 부족하게만 보입니다.
      저도 글을 잘 쓰고 싶어 부러운 마음만 들어요. ㅠㅠ

  19. 빠에야를 참 좋아해서 외국에 나가면 자주 먹는데
    정작 스페인은 아직 못 가봐서... ㅎㅎㅎ
    언제 꼭 한번 기회가 왔으면 좋겠어요.
    그 발냄새, 입냄새나는 히피횽아.. 좀 패주지 그랬어요.
    으이구~ 더럽게스리~

  20. 항상 잘 보고 있어요
    처음으로 남깁니다.

    읽을때 마다
    도시마다 숙소 찾아내고
    위험한곳도 용기내어 여행하고
    튼튼한 두다리 열심히 사용해서
    남보다 저렴하게^^ 하지만 재밌게 여행하는 모습 너무 멋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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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주 배낭 여행기 - 100. 스페인의 골목길 걸어보기. (스페인 - 발렌시아)

안녕하세요.

 

어느새 여행기가 100회를 맞았습니다.

 

처음에 다짐했던 것처럼 한 주도 빼먹지 않고

 

매주 여행기를 올렸다는 것이 정말 뿌듯하네요.

 

앞으로도 멈추지 않고 끝까지 여행기를 올릴테니

 

계속 지켜봐주세요.

 

 

 

 

부실하긴 하지만 발렌시아의 호스텔은 아침을 준다.
유럽의 호스텔은 가격이 엄청 비쌀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꽤 저렴했다.
지금 묵고 있는 호스텔은 하루 13유로(한화 18,000원)인데 예상했던 것보다 싸서 크게 부담이 되지는 않는다.

날씨가 좋으니 빨래를 한다.
이상하게 날씨가 좋으면 빨래가 하고 싶어진다.
여행을 떠나기 전까지는 손빨래를 해본 적이 없는데 이제는 일상이 됐다.

발렌시아의 분위기는 확실히 바르셀로나와 다르다.
사람들이 스페인은 남부로 내려갈수록 아름답다고 했는데 그 말이 사실인 것 같다.

언제나 그렇듯이 나에게 시내버스는 부자들의 교통수단이다.
요금은 1유로(한화 1,400원)정도 밖에 안 하지만 아직 내 다리는 멀쩡하다.

하늘이 이렇게 아름다운데 걷지 않을 이유는 없다.

그냥 걸으면 입이 심심할까봐 어제 사둔 천도복숭아를 먹는다.
맛있는 과일을 고르는 방법을 잘 모르기에 난 과일을 살 때마다 냄새를 맡는다.
어떻게 보면 본능에 따르는 것인데 내가 느끼기에 향기가 좋은 과일은 맛도 좋다,
이번에 고른 천도복숭아도 역시나 맛이 좋다.

유럽이라는 것을 티내듯이 말을 탄 경찰들이 순찰을 돌고 있었다.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산책로를 순찰하기에 적합하다는 것은 알겠는데 말들이 싼 똥은 어떻게 처리할지 궁금해진다.

발렌시아에 1957년 대홍수가 났었는데 그 홍수의 여파로 발렌시아 전역이 물에 잠겨버렸었다고 한다.

발렌시아 시에서는 그런 참사가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강줄기를 시 외곽으로 돌리는 토목사업을 벌였고 원래 강이 흐르던 곳에는 대규모 공원을 조성했다고 한다.

처음에는 강이 말라버려 공원을 만든 줄 알고 안타까웠는데 사실을 알고보니 공원이 색다르게 보인다.

거대한 자연의 힘 앞에 무기력할 때도 있지만 그 고난을 딛고 일어서는 인간이 참 대단하다.

산책로를 따라 걷는데 땅에 오렌지들이 떨어져 있었다.
누가 버린 것인 줄 알았는데 자세히 살펴보니 가로수로 오렌지 나무들이 심어져 있었다.
나도 사람이기에 가끔 내가 찍은 사진을 보면서 감탄할 때가 있는데 이 사진은 싱그러운 스페인의 모습을 참 잘 담은 것 같아 마음에 든다.

기분이 좋아 괜히 길가에 피어있는 꽃 사진도 찍어본다.

스페인 발렌시아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예술과 과학의 도시이다.
공원을 따라 걷다보면 가장 먼저 나오는 이 건물은 소피아 오페라 하우스인데 정말 과학적으로 생겼다.

멀리서 보면 멋있었는데 막상 자세히 살펴보면 곳곳에 녹이 슬어있다.
발렌시아의 오페라 하우스를 보니 시드니의 오페라 하우스가 떠오르는데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보다 더 멋진 건물이 언제쯤 나올지 기대된다.

이 건물은 과학관인데 물고기를 닮았다.

물고기의 뼈를 형상화한 것 같은 모양인데 현대적인 모습이 정말 아름답다.
이 과학과 예술의 도시를 설계한 사람은 발렌시아에서 태어난 현대 건축의 거장이라 불리는 '산티아고 칼라트라바'인데 최근 부실 공사로 인한 소송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한다.

이상적인 건물을 설계하는 것은 좋지만 건축 본연의 의미를 잊지 않아야 한다는 것을 다시 깨닫는다. 

수영장처럼 조성된 곳에서는 에어볼에 들어가 놀고 있는 학생들이 있었는데 재미있어 보였다.

난 이렇게 건물의 구조가 겉으로 드러나면 아름다움을 느끼는데 내가 특이한 건지 잘 모르겠지만 정말 아름답다.

한편으로 이런 건물들을 볼 때마다 내가 건축학이 아닌 건축공학을 전공으로 골랐다는 것을 참 다행이라 생각한다.
일반사람들은 건축공학과 건축학의 차이점을 잘 모르는데 쉽게 말하자면 건축공학은 건물을 짓는 쪽이고 건축학은 보통사람들이 생각하는 설계를 하는 것이다.
만약 내가 건축학을 골랐다면 과연 내가 이것보다 더 아름다운 건물을 설계할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예술과 과학의 도시라는 이름이 정말 잘 어울리는 건물들이었다.

이제 내가 싫어하는 여름이 다가오고 있다.
작년에는 여름이 다가오자 남반구인 호주로 도망쳤었는데 이번에는 도망칠 수도 없으니 받아들여야 한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니 근처 마트에 들어가 싼 샌드위치를 골랐는데 속이 부실한 것 같아 스페인식 소시지인 초리쏘를 하나 사서 곁들여 먹었다.
마트를 둘러보니 맥주가 50센트(한화 700원)도 안 하길래 같이 골랐다.

싸고 맛있는 맥주를 마실 수 있으니 원래 좋던 유럽이 더 좋아진다.

오늘 목표였던 예술과 과학의 도시를 봤으니 이제 호스텔로 돌아가기로 했다.

마음같아서는 이런 곳에서 점심을 먹고 싶지만 물가가 비싼 유럽에서 음식이란 에너지를 얻기 위한 수단일 뿐이다.

이 건물은 투우장이다.
스페인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 중에 하나가 투우이기에 나도 당연히 투우경기를 보러가려고 했었다.
그런데 알아보니 내가 생각했던 것과는 다르게 황소에게 많은 상처를 내놓고 나서야 투우사와 황소의 대결이 이뤄진다고 한다.
인간과 황소의 정당한 대결이 아니라 일방적인 학살이라는 사실을 알고 나니 보고 싶은 마음이 싹 사라졌다.

곳곳에 있는 노천카페의 모습이 아름다워 사진을 찍는데 누가 말을 걸어 온다.
같은 호스텔에 묵고 있는 여자라면서 숙소에서 나를 봤다며 말을 걸어왔다.
처음에는 사기꾼인줄 알았는데 대화를 해보니 진짜 같은 호스텔에 묵고 있는 여자애여서 저녁에 호스텔에서 보기로 하고 헤어졌다.

이런 거대한 건축물들을 볼 때마다 지금은 경제위기에 처해 어려운 스페인이지만 과거에는 찬란했던 에스파냐 왕국이 떠오른다.

어쩌다 들어선 골목길이 정말 아름다워 지도를 접고 발길이 닿는대로 걸어가보기로 했다.

아마 남미였으면 무슨 일이 있어도 혼자 골목길을 들어가지 않았겠지만 여행하기 안전하다는 유럽이고 어차피 해가 떠있으니 별일이 없을 것 같아 겁 없이 골목길로 들어간다.

싱그러운 햇살을 받으며 아무도 없는 골목길을 거닐으니 유러피안이 된 기분이다.

뉴욕에서는 뉴요커를 해봤으니 파리에 가서 파리지앵을 해보는 일만 남았다.

노란색 페인트가 칠해진 벽에 내리쬐는 햇살이 정말 아름답다.

솔직히 바르셀로나에서는 가우디의 건물들이 아름다웠지 도시 자체는 별로 재미없었는데 발렌시아는 발 길 닿는 모든 곳이 아름답다.

싱그러운 초여름의 날씨가 스페인과 참 잘 어울린다.

그런데 계속해서 걷다보니 조금씩 음침한 골목이 나오길래 발길을 돌렸다.

아무리 유럽의 치안이 좋다고 해도 일부러 음침한 곳을 찾아갈 이유는 전혀 없다.

특이하게 생긴 건물이 보여 다가가보니 세라노 탑이라고 한다.

세라노 탑은 중세시대에 건축된 발렌시아의 12개의 성문 중 하나인데 성문보다는 성이 더 잘 어울리는 모습이다.

열심히 돌아다녔으니 집으로 돌아가 쉬어야한다.

아무리 물가가 비싼 나라에 가더라도 내 여행에서 여유를 빼놓을 수는 없을 것 같다.

평소처럼 블로그의 댓글을 확인하러 들어갔는데 방문자 수가 폭발했다.

무슨 일인지 확인해보니 포털사이트 다음의 메인페이지에 내 여행기가 소개됐다.

여행기가 포털사이트에 올라가다니 가문의 영광이다.

사랑해요. 다음. 

즐거운 마음으로 낮잠을 자고 일어나니 같은 방을 쓰는 친구들이 다 들어왔다.

서로 이야기를 하다 술을 마시기로 하고 옥상에 올라가 술을 마시다보니 어느새 일행이 20여 명으로 불어났다.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 미국에서 온 애들은 프로게이머 임요환 씨를 아냐며 여러 프로게이머들의 닉네임을 말하는데 괜히 내가 뿌듯했다.

자기들은 10월에 부산에서 열리는 롤드컵을 보러 한국에 갈 예정인데 엄청나게 기대를 하고 있다며 즐거워했다.

외국에서는 이렇게 인기도 많고 당당한 하나의 산업으로 인정받는 한국의 게임산업이 정작 우리나라 안에서는 규제의 대상으로만 논의되는 것이 부끄러울 정도였다.

 

여성가족부와 현 정부가 게임을 4대 중독 중 하나로 규정하면서 청소년의 게임 시간을 강제적으로 제한하는 말도 안 되는 제도인 '셧 다운'제도를 시행한다는 말을 듣고 어이가 없었는데 다행히도 이 규정이 얼마 전에 완화된다는 소식을 들었다.

2015년 하반기부터 고등학생은 부모의 동의가 없어도 심야시간에 게임을 즐길 수 있다고 한다.

 

법 제정과 같은 일은 여러가지 측면을 꼼꼼히 따져보고 시행을 해야할텐데 게임은 무조건 안 좋은 것이라는 편견을 가진 상태로 게임산업에 다가갔으니 이런 말도 안 되는 상황이 벌어졌다고 생각한다.

높으신 분들에게 일반 시민들의 입장에서 생각해달라는 것은 바라지도 않지만 자신들이 가진 힘과 의무에 대해 조금 더 깊게 생각을 해주기를 바랄 뿐이다.

성수기가 시작되고 있어서 그런지 거리는 여행객들로 가득하다. 

오늘은 딱히 할 일도 없으니 발렌시아의 중앙시장을 구경가기로 했다.

발렌시아의 시장도 바르셀로나의 시장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하몽을 좋아하는 스페인이라 그런지 정육점이 엄청나게 많았다.

이곳 저곳 기웃거리는데 체리가 250g에 1유로(한화 1,400원)이라고 한다.

한 봉지를 샀는데 맛이 꽤 달달해 줄어드는 체리가 아쉬울 정도였다.

빠에야의 고장에 왔으니 전통 빠에야를 먹어봐야 한다는 생각으로 유명한 식당으로 갔다.

스페인에 온지 5일 만에 처음으로 레스토랑에서 밥을 먹는 거라서 설렜는데 저번에 마트에서 사먹었던 빠에야 맛과 딱히 다른 점을 모르겠다.

살짝 돈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려고 하는데 메인 요리인 오징어 요리가 나왔다.

생긴 것은 볼품 없어 보이는데 탱탱한 오징어의 식감을 제대로 살려서 엄청 맛있었다.

아무리 돈을 아끼며 여행을 하더라도 가끔씩은 이런 상을 줘야한다.

맛있는 밥도 먹었으니 분수대에 앉아 잠시 쉬었다 숙소로 돌아간다.

오늘 아무 일도 정하지 않은 것은 축구를 보기 위해서다.

오늘은 FC바르셀로나와 AT마드리드의 2013/2014 프리메라리가 최종전이 열리는 날이다.

난 축구에 별로 관심이 없지만 스페인에 왔으니 펍에서 프리메라리가를 보기로 했다.

난 메시가 좋아서 FC바르셀로나를 응원했는데 결국 1:1 무승부로 끝이 났고 승점이 높은 AT마드리드가 프리메라리가의 우승컵을 손에 쥐었다. 

내가 기아팬이라 지는 것에 익숙하다 하지만 응원하는 팀이 진다는 것이 즐겁지는 않아 아쉬운 마음을 안고 숙소로 돌아온다.

이번 시즌에는 그냥 기아가 9위를 하고 한화가 8위를 하면 좋겠다.

점심에 비싼 밥을 먹었으니 저녁은 저렴한 스파게티를 먹어야한다.

그런데 전기스토브라 요리하는데 시간도 오래 걸리고 기계가 너무 뜨겁다며 자꾸 에러가 난다.

10분 정도 기다려 작동을 시키고 물을 올렸는데 10분이 지나도 물이 끓지 않는다.

베이컨도 익을 생각이 없고 데워지기만 한다.
계속해서 마음 속에 참을 인자를 그리며 기다리고 있는데 갑자기 열이 너무 높다며 안전모드로 들어가더니 또 작동이 중지된다.

아니 물도 안 끓었는데 뭐가 뜨거운건지 의아해하며 또 15분 정도 기다리니 다시 작동이 된다.

물을 다시 올리고 양파와 베이컨을 볶는데 10분이 지나도 익을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물론 물도 90도 정도에서 멈춰있는 느낌이길래 기다리다 치쳐서 그냥 면을 넣었는데 면을 넣은지 5초만에 또다시 작동이 중지된다.
내가 진짜 서럽고 더러워서 그냥 굶기로 하고 면은 그대로 쓰레기통에 버리고 덜 익은 양파와 베이컨만 건져먹으니 밤 12시가 넘었다.

 

방으로 올라와 누가 전기스토브를 발명한건지 화가 나서 찾아보니 1896년 윌리엄 헤더웨이라는 사람이 전기스토브 최초의 특허를 받았다는데 이런 제품을 발명해놓고 획기적이라면서 좋아했을 거라 생각하니 화가 난다.

세상에서 제일 나쁜 사람이 음식가지고 사람 약 올리는 사람이라 배웠는데 사람도 아닌 기계에게 농락당하니 우울해진다.

 

아무리 전기스토브가 편리하다 하지만 화력이 빵빵한 가스레인지가 최고인 것 같다.

도시가스가 그리워지는 밤이다.

 

 

제 여행기가 재미있으셨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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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전 댓글 더보기
  2. 유럽풍이군요.
    아니 진짜 유럽이군요. ㅎㅎ

  3. 이번이 100회 여행기었군요 !! 축하드려요
    100회 동안 올려주신 여행기 정말 재밌게 읽고 보았습니다.
    앞으로도 200회 300회 쭉쭉 올려 주시길 ㅎㅎㅎ
    오늘은 하늘과 건물 사진들이 정말 이뻤던거 같아요 ㅎㅎ
    특히나 양쪽건물 사이, 도로 한가운데서 찍는 사진!!! 그런 구도를 정말 좋아해요 ㅎㅎ
    용민님 여행기를 보면 항상 손이 근질근질~~한게 사진찍고 싶어져요 ㅎㅎ

    • 계속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남은 일정을 생각해보니 200회까지는 갈 것 같은데 마지막 이야기까지 함께 해주셔야 합니다. ㅎㅎ
      한국은 이제 단풍도 시작된다는데 이번 주말에 출사라도 나갔다 오세요~

  4. 저두 여행 가고 싶어서~근질근질 중인데..DJL님여행기 읽고 있으면~대리 만족이 되는 것 같아요..^^여행은 다녀와도 또 가고 싶은 중독성 있는 듯~~
    100회 여행기 축하 드려요~^0^./
    다음 행선지도 궁금해 지네요~~ㅋㅋ
    건강과 안전이 가장 중요하니~식사 잘 챙겨 드시면서 여행하시고용~!!^^

  5. 100회 축하해요 엄청 잘보고 나라별로 공부까지됩니다 건강조심하고 술은적당히

  6. 발렌시아 너무 가보고싶네요 저도 프랑스 이태리여행때 건물들이 집들이 너무 예뻐서 사진을 찍었던 기억이 나네요 유럽여행을 다시 언제 할수있을지요 제가 발렌시아에 와있는듯한 생각도 드네요
    전기랜지에서 또 빵터졌네요 그거 불편한듯해오
    여자들이 쓰기엔 청소가 쉽고 가스냄새가 안난다지만 저런일도 있으니~~배고프고 화나는 밤이었을거라 생각드네요~~담주또기대할께요 ~~^^

    • 스페인에 가기 전까지 발렌시아라는 곳은 몰랐었는데 정말 아름답더라구요.
      이 뒤로는 전기렌지만 보면 요리하기가 두려워지더라구요. ㅎㅎ

  7. 비밀댓글입니다

    • 아... 스웨덴을 비롯한 북유럽은 너무 비싸서 다음에 가려고 미뤘는데 아쉽네요.
      신경 써주셔서 감사하고 앞으로도 자주 들러주세요. ㅎㅎ

  8. 우와!!! 축하드려요!!
    역시 가스레인지가 짱인것 같아요..
    전기스토브는 뭔가 정이안가요;;ㅎㅎ

  9. 다음포털에 소개된것을 축하 드립니다^^
    사진들이 좋습니다
    lcd창 보면서 찍기가 힘들죠?

    • 부족한 여행기인데 다음 메인에 걸리니 참 기분 좋더라구요.
      뷰파인더를 보며 찍는 재미가 사라진게 아쉽긴 하지만 카메라 성능이 워낙 좋으니 괜찮습니다. ㅎㅎ

  10. 파란하늘이인상적이며~건출물이특색잇고
    각각개성이잇네요~덕분에구경잘합니다

  11. 100회 축하드립니다. 'ㅅ'/

    저는 벨기에 출장에서 돌아와서 한국에서의 생활에 적응을 못해서 답답해 하고 있습니다. ㅋㅋㅋ
    치느님을 영접하는데 맥주가 맛이 없어서.. 치느님을 먹을 수가 없네요. -ㅂ-;;

    치느님과 함께 맛있는 맥주가 진리인데...

    항상 여행기 잘 보고 있습니다.

    여행끝날때 까지 건강 챙기시면서 여행하세요. :)

  12. 하늘이 너무 멋지네요.
    가보고싶습니다~

  13. 저는 다음 메인에 뜬걸 몇번 본적이 있어서 자주 메인에 뜨는구나...했었어요^^ 인기폭발.100회.모두 축하드려요~ 역시 가끔 비싼 음식들을 먹어줘야지요^^ 오늘 서울엔 비가왔네요. 쌀쌀해지는 가을이 반갑지 않네요.
    근데 매번 댓글에 답글달아주시는거 넘 신기해요 ㅎㅎ

    • 부족한 글인데 메인에 걸어주셔서 하루 종일 웃으면서 다녔어요. ㅎㅎ
      계속 더운 나라를 다녀서 그런지 저는 올해 안에 비를 보진 못할 것 같아요.
      댓글 보는 재미로 여행기를 올리고 있으니 답글도 달아드려야죠.
      앞으로도 계속 댓글 달아주세요~

  14. 아마 다음 대문에 걸렸을 때 알게 되었나본데, 처음부터 포스팅을 모두 읽고 이제서야 댓글을 다네요. 정말 재미있게 읽고 있습니다. 여행하는 동안 지키시는 현지화 노력도 너무 좋구요. 해외여행 나가서 한국 음식 전전하는 거, 저도 별로였거든요. 하지만 개개인의 취향이라고 봅니다.

    처음에는 실천력이 대단하다고 생각하면서 읽고, 중간에는 많이 부러워하면서 읽기도 했는데, 뉴욕, 워싱턴 DC, 유럽 포스팅을 읽다 보니, 내가 일상으로 사는 곳이 누구에게는 여행일 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덕분에 진부하다고 생각하던 일상을 생경한 곳처럼 다시 바라보고 있답니다.

    어쩌다 들러가신 미국 동부에 살고 있는데, 블로그 읽으면서 근처에 들려간다면 밥이라도 한 번 대접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다른 댓글들 보면 저만 그런 건 아닌 가봐요.

    • 정주행 감사합니다.
      기본적인 상식을 지키는 한 여행에 왕도는 없다고 생각해요.
      각자 자신만의 방법이 있고 그런 의미에서 저도 몇가지 규칙을 정하고 있구요.
      누구나 한번쯤은 가보고 싶은 미국에 사신다니 좀 더 여유를 가지고 일상을 둘러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신경써주셔서 감사하고 앞으로도 자주 들러주세요.
      감사합니다.

  15. 100회축하~메인화면 축하~~
    그 기쁜 날 밥을 굶다니~~~맛있는 걸로 사먹을 것이지~~~
    건강 챙기고 다니시게~~

  16. 벌써100회라니~~~~~정말감사합니다^^♡
    여행하시는동안 여유로운맘으로즐겁게..다니시길
    앞으로도응원할게요 맘으로만응원해서미안해요

  17. 스페인 여행기 중 제가 읽지 못한것이 5편이나 있는 걸 보니 오랜만에 블로그에 들어왔나봐요ㅋㅋ
    정신 없는 하루하루를 보내다가 이제야 여행기를 읽어보네요.
    댓글이 평소보다 많아졌다고 생각했는데, 다음 메인에 떴었나보네요~
    스페인에 가보지는 않았지만 다녀온 지인 얘기로는 물보다 콜라나 맥주가 저렴하다고 하더라구요.
    100회 축하드리고, 저는 다음 여행기를 바로 읽으러 가봐야겠어요ㅋㅋ

  18. 100회 축하드려요 잘보고있어요! 가끔우울한날 찾아들어와서 글쓴이의 긍정적인면에 감탄하고 갑니다 여행 잘하시고 좋은글 읽게해줘서 감사합니다! 저도 언젠간 떠나고싶네요^^

    • 감사합니다.
      저도 사람인지라 우울할 때가 있지만 최대한 빨리 털어버리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항상 힘내시고 언젠가 떠나실 그 날을 위해 화이팅!

  19. 정말 대단 하십니다.

    세계일주....

    저희는 30일 바로셀로나에 갑니다.
    덕분에 몰랏던 알찬정보 감사히 안고 떠나게 됐습니다.

    쬐끔은 안스러움.식사값을 많이 절약하시는게 좀 않돼보였어요.

    건강한여행을 위하여 좀더 투자하심이 어떠실런지요. 우리가 도착했을땐 님께선 그곳에 안계시겟지만 우연히라도 언제 어데서라도

    만나게 돼면 그럴듲한 식사 대접하고싶네요. 저희는 내년 5월에 영국으로 돌아갑니다. 즐거운 여행하시고. 응원합니다.

  20. 100회 연재 축하드려요.
    그리고 감사합니다~~
    과연~~
    발렌시아는 가로수까지 오렌지나무라니요~ ^^
    투우장 주변에 있는 레스토랑에는 그 날 죽은 소들을
    스테이크로 해서 만드는 오늘의 요리 코스가 있다더군요.
    왠지 모를 씁쓸함이랄까... 그런 기분이 들었어요.

  21. 한번 올려보아요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세계일주 배낭 여행기 - 099. 태양의 나라, 스페인에서 시작하는 유럽여행. (스페인 - 바르셀로나, 발렌시아)


유럽에 온 것을 환영하듯이 내 사랑스러운 샌달이 또 뜯어졌다.

1년이 넘도록 나와 함께 세계를 누볐지만 아직은 보내 줄 수가 없어 또 다시 본드를 칠한다.

사랑스러운 샌달아, 이번 여름까지만 버텨다오.

아침은 간단한 샌드위치를 샀는데 하몽과 치즈가 들어간 바게트가 3유로(한화 4,200원)이었다.

스페인이 유럽에서 물가가 싼 나라 중에 하나라고 들었는데 나중에 영국이나 프랑스에 갔을 때 어떻게 지내야할지 걱정된다.

어제는 가우디의 건축물들을 찾아다녔으니 오늘은 바르셀로나 도시 자체를 즐기기로 했다.

가장 먼저 간 곳은 몬주익 언덕에 위치한 까딸루냐 미술관인데 유럽의 수 많은 미술관을 다 들어갈 수 없으니 이번에는 그냥 지나치기로 했다.

까딸루냐 미술관 위로 올라가면 바르셀로나 시내가 한 눈에 들어오는 전망대가 있다.

바르셀로나에는 고층 빌딩이 별로 없어 조금만 높은 빌딩이어도 엄청 높은 것처럼 보인다.

계속해서 바르셀로나 시내를 내려다보고 있는 천사상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지 궁금해진다.

어릴 때 밤이 되면 동상들이 살아나 움직인다는 무서운 이야기가 있었는데 그렇게라도 움직이지 않으면 동상들은 정말 심심할 것 같다.

전망대를 뒤로하고 몬주익 언덕을 향해 올라가는데 반갑게도 에스컬레이터가 있다.

어제 구엘공원처럼 적재적소에 있는 에스컬레이터가 정말 사랑스럽다.

몬주익 언덕에는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주경기장이 있다.

바르셀로나 올림픽 성화점화식 때, 시계 옆에 보이는 성화대에 불화살을 쏴 점화했었는데 그 상황을 두고 연출인지 실제인지 다투던 '꽃보다 할배'의 할배들이 떠오른다.

알고보니 실제로는 화살이 빗나갔지만 교묘한 카메라 배치로 불화살이 성화대에 명중한 것처럼 보여졌다고 한다.

바르셀로나 올림픽경기장 주변에도 올림픽 공원이 있다.

조금 쉬었다 가려고 그늘을 찾아봤지만 딱히 쉴만한 곳이 보이지 않는다.

몬주익 언덕에는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의 마라톤 금메달리스트 황영조 선수의 기념비도 있다.

황영조 선수는 1936년 손기정 선수가 베를린 올림픽에서 마라톤 금메달을 딴 뒤 56년만에 한국에 마라톤 금메달을 안겨준 선수다.

방송에서 황영조 선수와 이서진 씨가 동갑이라고 나왔었는데 찾아보니 이봉주 선수도 황영조 선수와 동갑이라고 한다.

역시 남자도 관리를 받아야 하는 것을 알 수 있었는데 난 이미 늦은 것 같다.

이서진 씨가 PD를 시켜 알아본 버스정류장도 나왔는데 방송에서 본 장소들을 찾아가는 재미도 쏠쏠했다.

방송에서 할배들은 케이블 카를 타고 가지만 난 아직 젊고 튼튼한 두 다리가 있으니 걸어간다.

음악을 들으며 신나게 걷고 있는데 갑자기 뭔가가 나를 덥쳐 깜짝 놀라 쳐다보니 케이블 카의 그림자여서 민망했다.

지도를 보니 언덕을 계속 올라가면 몬주익 성이 있어 계속 오르막 길을 따라 올라갔는데 성에 들어가려면 입장료를 내야한다고 한다.

그런데 성 안에 들어가봤자 딱히 볼 것도 없을 것 같아 그냥 입구에서 돌아나왔다.

성 밖에는 대포도 배치되어 있었는데 여기도 낙서가 돼있었다.

어딘가에 기록하는 것은 인간의 본능인가 보다.

나도 본능에 충실하게 열심히 블로그에 기록을 해야겠다.

높은 곳에 올라오니 바르셀로나 항구가 보인다.

사실 미국에서 스페인으로 넘어 올 때, 마이애미에서 대서양 횡단 크루즈를 탈 계획이었다.

크루즈 가격은 생각보다 비싸지 않아서 800달러(한화 800,000원)이면 11박 12일 크루즈를 탈 수 있었고 안에서 즐기는 비용을 합쳐도 120만원 정도면 충분할 것 같아 호주에 있을 때부터 크루즈를 마음에 두고 있었다.

하지만 에콰도르에서 카메라를 잃어버려 새 카메라를 사느라 계획에 없던 800달러를 지출한 상태에서 저렴한 뉴욕발 바르셀로나행 비행기를 발견했다.

가장 싼 표는 350달러짜리도 있었지만 뉴욕을 좀 더 여유롭게 보고싶어 내가 원하는 날짜에 430달러(한화 430,000원)짜리 비행기 표를 결제했다.

기대했던 대서양 횡단이었지만 늙어서도 할 수 있는 것이길래 괜찮다 생각했었는데 막상 크루즈 선을 보니 아쉬운 마음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과거는 과거이니 아쉬움은 훌훌 털고 다시 앞을 향해 걸어야 한다.

날씨가 화창하니 낮잠이 당겨 공원에 잠시 누워본다.

바르셀로나의 포트벨 항구에는 탐험가 콜롬버스의 동상이 바다를 향해 서있다.

콜롬버스는 이탈리아 사람이지만 에스파냐의 이사벨 여왕의 후원을 받아 신대륙을 발견한다.

유럽의 입장에서는 콜롬버스가 위대한 업적을 이룬 것이지만 신대륙 발견 이후 식민지배를 당한 남미의 나라들 입장에서는 콜롬버스를 마냥 좋게만 받아들일 수는 없을 것 같다.


이 콜롬버스 동상에 얽힌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는데 2013년에 나이키에서 FC바르셀로나의 새 유니폼 홍보를 위해 이 콜롬버스 동상에 FC바르셀로나의 유니폼을 입혔었다.

이를 위해 나이키는 바르셀로나 시에 10만 유로(한화 1억 5천만원)을 썼지만 최소 700만~800만 유로의 홍보효과를 봤다고 한다.

하지만 바르셀로나에는 RCD 에스파뇰이라는 다른 축구팀도 있어 바르셀로나 시에서 형평성에 어긋나는 일을 벌였다는 주장도 제기됐었다.

광고는 새로운 발상으로 시작한다고 하지만 어떻게 콜롬버스 동상에 유니폼을 입힐 생각을 했는지 정말 대단하다.

콜롬버스 동상이 있는 길을 쭉 따라오면 바르셀로나의 관광객들이 모이는 람블라스 거리가 나온다.

람블라스 거리에는 관광객들을 위한 레스토랑과 상점들이 많이 있는데 당연히 값이 비싸니 손가락을 빨며 구경만 한다.

람블라스 거리를 걷다보면 왼쪽에 바르셀로나에서 가장 유명한 시장인 보케리아 시장이 보인다.

전형적인 유럽의 시장답게 안은 꽤 깔끔했다.

여느 재래시장이 그렇듯이 과일과 고기들을 많이 팔고 있었는데 다른 재래시장과 비교해서 특별한 것은 없었다.

평범한 사람들이 물건을 사고 파는 시장에서 특별함을 찾는 것이 이상하긴 하지만 남미나 아시아에서 보이는 신기하고 싼 음식이 없어 아쉬웠다.

유럽 시장에 왔으니 서양식을 먹어야하는데 뭘 먹을까 고민하다 피자처럼 보이는 음식을 골랐다.

아침에 먹은 바게트가 전부이기에 배가 꽤 고팠었는데 한 판을 다 먹으니 배가 빵빵해졌다.

시장의 입구에서는 과일주스를 1.5유로에 팔고 있었는데 조금만 더 들어가니 1유로에 팔고 있어 후식으로 하나를 사 먹었다.

유럽에 와서 이러면 안 되는데 남미가 그리워진다.

바르셀로나의 야경을 봐야하는데 해가 지려면 아직 5시간이나 남았다.

맥도날드를 지나가는데 유럽에서 화장실이 급하면 맥도날드를 이용하라는 이야기가 떠올라 연습삼아 들어가봤다.

아무렇지도 않은듯이 화장실을 들어갔다 나왔는데 전혀 민망하지 않았다.

왠지 뉴욕에서 1달러를 내고 박물관을 입장한 이후로 얼굴에 철판이 깔린 것 같다.

시간이 많이 남았으니 바닷바람이나 쐬며 책이나 읽을 생각으로 항구로 갔다.

스페인에 온 기념으로 미겔 데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를 완역본으로 다시 읽기 시작했다.

요즘은 전 세계 어디에 있어도 E-book을 이용해 편리하게 책을 읽을 수 있지만 책은 책장을 넘기며 읽는 책이 그립다.

책을 읽다보니 해가 지기시작한다.

해가 완전히 지기 전에 할 일이 있으니 다시 람블라스 거리로 향한다.

람블라스 거리에는 애플 매장도 있지만 난 이미 뉴욕매장을 다녀온 사람이니 그냥 지나친다.

내가 찾은 곳은 바로 스페인하면 떠오르는 따파스 집이다.

따파스는 맥주와 함께 먹는 간단한 안주인데 종류가 엄청 다양하다.

시간은 남고 할 일은 없으니 따파스 집에 들어와 맥주와 안주 하나를 시킨다.

한 잔만 마시면 정 떨어지니 한 잔 더 마셔야한다.

물론 따파스도 하나 더 시킨다.

밖을 보니 해가 지려면 아직 멀었기에 한 잔을 더 시킨다.

마음같아서는 종류별로 다 먹어보고 싶지만 지갑을 생각해 여기서 멈추기로 했다.

계산서를 보니 12유로(한화 16,000원)이 나왔는데 맛있게 먹었으니 기분이 좋다.

식당에서 12유로짜리 밥을 먹었다면 돈이 아까웠겠지만 술을 12유로치 먹은 것은 하나도 아깝지 않다.

길을 걷는데 소녀들을 돌려달라는 구호가 보인다.

내가 여행할 때쯤 나이지리아에서 이슬람 무장 단체인 보코하람이 300여 명의 여학생들을 납치한 일이 일어났는데 그에 대한 구호같았다.

지난 8월 10일에는 100여명의 소년들도 납치했다고 하는데 죄없는 어린 학생들이 불쌍하고 안타까울 뿐이다.

어디에서 야경을 볼지 고민하다 사그라다 파밀리아로 정했는데 9시가 넘었는데도 해가 떠 있다.

해가 늦게 지면 낮에 구경할 시간이 늘어나 좋긴 하지만 야경을 보기위해 기다려햐 하는 시간이 너무 길다.

햇님 앞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으니 또 기다린다.

드디어 해가 지고 멋있는 야경을 볼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진짜 별 것 없었다.

내가 고작 이 모습을 보려고 5시간을 기다렸다는게 허탈해질 정도였다.

허탈한 마음을 추스리고 숙소로 돌아오니 같은 방에 한국인 형님이 계셨다.

한국인끼리 술이 빠지면 섭하니 맥주를 사다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하루를 끝마쳤다.

오늘 아침도 샌드위치다.

보통의 유럽 배낭여행자들이 그러하듯이 나도 이 바게트와 많이 친해질 것 같다.

바르셀로나에서 볼 것은 어느 정도 다봤으니 이제 이동할 때가 됐다.

유럽 배낭여행자들이 끊는다는 유레일 패스를 끊고 싶지만 가격이 너무 비싸 포기하고 상황에 맞춰 기차와 버스를 타고 다니기로 했다.

언제 어디로 갈지 확실히 정해지지 않은 여행이기에 바르셀로나에 와서 기차표를 끊었는데 운이 좋았는지 생각보다 비싸지 않았다.

기차의 실내는 우리나라의 새마을호와 비슷했다.

이번에 도착한 곳은 스페인의 동부인 발렌시아라는 도시다.

솔직히 바르셀로나는 내가 생각했던 스페인의 모습과는 많이 달랐었는데 발렌시아로 내려오니 내가 생각하던 스페인의 모습이 보인다.

뭐라고 딱 꼬집어 말할 수는 없는데 건물부터 하늘까지 내가 바라던 스페인의 모습이다.

검은색 비둘기는 더럽고 징그러워 보이는데 하얀 비둘기는 그나마 깨끗하게 보인다.

무엇이든 내면이 중요하지만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도 무시할 수는 없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된다.

호스텔에 짐을 풀고 밖으로 나왔는데 낮잠을 자기 딱 좋은 공원이 보인다.

하늘도 적당히 맑고 공원도 깔끔하니 이제야 제대로 된 유럽에 온 것 같다.

마트에 가니 스페인의 전통음식인 빠에야를 조리해서 팔고 있었다.

빠에야는 철판볶음밥같은 요리로 내가 있는 발렌시아가 본고장이여서 별 생각없이 집어왔는데 맛있었다.

스페인의 햇볕이 좋아서 그런지 오렌지가 싸면서 맛있었다.

피부노화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과일을 많이 챙겨먹어야 한다.

바르셀로나의 하늘은 구름 한 점 없이 쨍쨍하기만 했는데 발렌시아는 적당한 구름이 있어 기분이 좋다.

역시 하늘에는 구름이 있어야 한다.

호스텔을 예약할 때, 방이 좁다는 평가를 보긴했는데 이렇게 좁을 줄은 몰랐다.

그래도 가격이 싸면서 깨끗하니 괜찮다.

본격적인 발렌시아 구경은 내일하기로 하고 여행기를 쓰다가 잠이 들었는데 피곤했었는지 저녁 먹을 시간이 한참 지나고 나서야 잠에서 깼다.

한 끼 정도는 안 먹어도 안 죽으니 씻고 그냥 다시 잠을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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