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낭메고 세계일주 - 010. 어서와~ 베트남은 처음이지?


어제 저녁 씨앙쿠안에서 비엔티엔으로 돌아오는길에 버스기사가 욕심을 부려 자꾸만 승객을 더 태워 내 계획보다 시간이 더 많이 걸려 부랴부랴 배낭을 메고 시내버스터미널로 갔지만 이미 시내버스는 운행이 끝났다.
툭툭은 너무 비싸고 썽태우를 잡아탔는데 다른 사람을 먼저내려주느라 돌아간다.
겨우겨우 버스 출발 20분전에 도착해 가방을 실으니 내가 마지막 승객이었는듯 바로 출발하려고 해 5분만 기다려달라하고 저녁거리를 사서 버스에 올랐다.

슬리핑 버스는 처음 타는거라 기대했지만 사진처럼 그냥 매트리스들을 이용한 침대를 만들어 놓은 것이 전부였다. 게다가 옆좌석이랑 바로 붙어 있어 베트남 아저씨들의 체취를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버스 내부에는 작은 tv들이 설치되어 있고 버스 차장 아저씨가 길거리에서 파는 불법 복제 영화 dvd를 틀어준다.
처음 틀어준 영화는 그 유명한 익스펜더블2다. 익스펜더블 1을 기대하며 극장에서 보다가 너무 허접스러워서 실망했었기에 2는 별 관심도 없었는데 공짜로 보여주니 할일도 없어서 보기 시작했다.
근데 베트남 영화는 더빙을 하는데 성우 1명이 혼자 모든 역할을 소화한다. 하지만 우리나라와 같이 감정이 실려 있는 것이 아닌 계속 똑같은 톤으로 말을 한다. 거기다 모든 효과음을 죽이고 성우의 목소리만 들린다.
예를 들면 '아 총맞았어', '조심해', '사랑해', 'I'll kill you.'를 그냥 대본읽듯이 읽는다.
처음에는 언어도 못알아 듣겠고 더빙도 개판이라 이상했는데 어차피 때려부수는 영화이다 보니 적당히 무슨 대사를 했을지 상상이 되서 재밌었다.
결국 끝까지 다보고 다음에 틀어주는 중국 무술영화도 다 봤는데 마음가짐에 따라서 대사를 몰라도 충분히 재밌게 볼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밤에 출발한 버스는 중간에 휴게소를 몇 번 들렸다가 새벽에 라오스와 베트남의 국경에 도착했다. 비엔티엔에서 제일 빨리 출발하는 버스를 탄 이유가 국경에 조금이라도 빨리 도착하기 위해서였는데 이미 우리버스 앞에는 수많은 버스가 기다리고 있었다.

국경앞에 쪼그려 앉아 있는 아저씨가 우리 모두의 마음을 대신한다. 그냥 기다리는거다.

그냥 기다리고 있는데 출국심사대쪽에 사람이 바글바글 하길래 가보니 국경은 안열렸지만 출국 심사가 진행중이었다.

사람들이 너도나도 여권을 들이 밀길래 나도 여권을 들이 밀었지만 내 여권은 쳐다보지도 않는다. ‘설마 돈을 달라는 건가’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굴하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계속 어이, 아저씨, 저기요, 에이 등등을 외치며 들이대니 마지막으로 출국도장을 찍어준다. 근데 주말이라 10000킵을 내라는데 가진게 7000킵뿐이라 2달러를 내야만 했다.

출국도장을 받고 국경지대를 한 15분정도 걸어가야 한다.

그런데 안개가 심하고 이슬비가 내려 차들이 보이지도 않아 조금 위험했다.

여러분 버스는 사람을 태우려고 만들어진게 아니라 매트리스를 싣기 위해 만들어진 아주 편리한 운송수단입니다.

도대체 언제 끝나는지 이 길이 맞는지 고민하며 계속 사람들을 따라 걷다보니 베트남 국경이나온다.

베트남으로 육로입국을 하려면 소지품을 검사받아야하는데 버스가 징그럽게 늦게 온다.

줄서있던 버스가 차례대로 들어와서 짐을 내려주고 후딱후딱 검사를 받고 국경을 통과하면 될텐데 세월아 네월아 유유자적이다. 버스가 와도 짐을 안빼가니 뒤에는 자꾸 밀려서 국경에서만 몇시간을 보냈다.

배가 고프니 어제 사 놓은 빵을 먹는데 건포도가 박혀있는 것을 썩은 걸로 착각하고 이걸 도려내고 먹을까 버릴까 고민했었다.

내가 탄 버스에는 다 베트남사람들이고 나만 외국인이었다. 베트남 사람들은 돈을 벌기위해 라오스를 다녀온다고 한다. 그래서 버스의 부차장에게 단체로 여권을 맡기면서 돈을 조금 주면 부차장이 알아서 도장을 받아준다.

내 뒷자리에 앉은 애들인데 이제 20살로 라오스에서 돈을 벌고 집에 잠시 돌아가는 길이라고 한다. 서로 베트남과 한국에 대해 손짓 발짓으로 이야기 하며 베트남어 강의도 받았다.

그리고 1만동짜리 지폐를 주면서 가지라길래 나도 가지고 있던 100원짜리를 줬다. 근데 500원 받고 100원을 주자니 마음에 걸렸지만 가진게 100원뿐이었다.

먹어보라고 주길래 받아 보니까 깨로 만든 엿이다.
오물오물 잘 먹으니 애들이 좋아한다. 

중간에 식당에 들러 밥을 시키는데 다른건 다 6만동인데 이것만 4만동이길래 시켰더니 죽이 나온다. 배고픈데 실수했다고 생각했는데 먹어보니 양이 꽤 많았다.

애들이 맥주도 먹자고 해서 먹는데 미지근한 맥주를 얼음컵에 담아 먹는 방식이었다.

내가 맥주값을 낸다고 하니 자기들은 돈 벌고 오는 길이라며 100달러짜리를 꺼내들며 걱정말라고 맥주를 계산한다.
밥을 먹고 하노이를 향해 달리던 버스가 멈추고 청년 2명이서 드라이버로 짐칸의 벽을 뜯어내더니 술을 꺼내는데 쉼없이 나온다.
영화에서 보면 비밀창고 같은 곳을 이용해 밀수입을 하는데 꼭 그 장면 같아서 계속 쳐다봤다.
확실히 육로국경이 허술하긴 허술하다. 아니면 뒷 돈을 줬겠지. 

9시 30분쯤 하노이 버스터미널에 도착했다.

수많은 오토바이들이 나를 태우려고 호객행위를 하는데 가격을 들어보니 보통 5만동을 부르길래 3만동으로 타려다가 다들 5만동에 담합을 해 그냥 4만동을 주고 호안끼엠 호수 근처로 갔다.

하노이에 늦게 도착할 것 같아 라오스에서 미리 숙소정보를 찾아봤는데 아침 뷔페 포함에 6달러짜리 도미토리가 있다길래 찾아갔더니 크리스마스라 7.5달러라고 한다.

그럼 원래 얼마냐니까 9달러라길래 처음에는 이해를 못했다가 알고보니 크리스마스 특별할인이었다. 숙박업소가 성수기에 세일을 하다니 처음 듣는 일이라 우선 방을 잡고 밥을 먹으려는데 식당이 잘 안보여 그냥 또 샌드위치를 먹었다.

하노이에 왔으니 당연히 비어 하노이도 먹어야지.

배가 안불러 숙소에서 파는 감자칩을 하나 샀는데 6000동이라고 적혀있는 것을 1만동에 판다.

<오늘의 생각>
베트남은 아시아의 떠오르는 용이라길래 기대했는데 도로사정을 보니 라오스와 똑같다.
그래도 베트남 사람들이 사기를 많이 친다는데 시작부터 좋은 사람들을 만나 즐겁다.

 

어제 아침에 먹은 빵이 잘못된건지 버스에서부터 살살 배가 아팠는데 결국 새벽에 한시간 간격으로 화장실을 갔다.

근데 내가 묵고 있는 방은 혼숙 도미토리 6인실인데 나만 남자고 5명이 다 여자라 배아파 죽을 것 같은데도 새벽에 설사하는 소리가 퍼질까봐 물을 틀고 쌌다. 같은 숙소에 묵은 누나들 죄송합니다. ㅠㅠ  

아침에 일어나니 속이 좀 괜찮은데 또 설사가 나와 굶으려다가 다른 5달러짜리 도미토리도 있는데 밥 값을 냈다고 생각하니 이번엔 다른 배가 아파 식당으로 갔다.

‘위장아, 넌 이겨낼 수 있다. 넌 그저그런 평범한 위장이 아니라고 난 믿는다.’

이왕 먹는거 배터지도록 뽕을 뽑아야하니까 샌드위치도 하나 만들어 먹는다.

먹고 죽은 귀신은 때깔도 좋다는데 누가 이기나 해보자.

어제 저녁에 내가 10시쯤 체크인을 하고 11시쯤 누가 들어왔는데 그냥 잠을 잤었다.

알고보니 태국으로 가는데 잠깐 베트남을 거친 한국 누나였다. 이야기를 하다가 배아프다고 했더니 그럼 아침을 굶었겠다며 걱정을 하는데 차마 ‘제 위장을 강하게 키우기 위해서 그냥 참고 먹었어요.’라는 말이 안나와서 굶었다고 해버렸다.

그러니까 체리랑 두유를 줬는데 고맙고 죄송합니다. 누님.

점심때가 되니 좀 살만 한 것 같아 시내로 나왔다.

오토바이 무리를 보니까 진짜 베트남에 온 것이 실감난다.

태국에서는 환전해간 바트를 쓰고 라오스에서는 가지고 간 달러와 위안화를 환전해서 써서 시티은행을 이용할 일이 없었는데 드디어 시티은행을 이용했다.

근데 베트남 돈이 한화 500원에 약 1만동이라 얼마를 뽑을지 고민하다 3백만동을 뽑았다. 순식간에 부자가 된 기분이다.

이게 호안끼엠 호수인데 별로 볼거리는 없다. 그냥 그 주위에 여행자 거리와 시장들이 들어서서 유명한 것 같다.

산타모자는 라오스에서부터 하나 사고 싶었는데 드디어 베트남에 와서 하나 샀다.

차마 한국 돌아가면 못 쓸거니까 외국에서라도 써봐야지.

배가 아파 얼굴이 초췌하게 느껴져 안쓰러운 것은 내 기분 탓인가.

근데 위에 있는 내 셀카를 보면 반팔을 입고 있는데 여기 사람들은 다 패딩이나 점퍼를 입고 다닌다.

난 반팔에 반바지에 샌들을 신고 산타모자를 쓰고 돌아다녔는데 아마 사람들이 미친놈인줄 알았을 것이다. 내가 신기해서 돌아다니며 반팔 반바지 입은 사람을 찾아봤는데 진짜로 이날 하루종일 딱 1명 봤다.

누가 중국만 스케일이 크다고 했는가.

꿇어라. 이게 바로 베트남의 스케일이다. 마트에 그냥 컨테이너 통째로 세워두고 물건을 판다.

베트남 왔으니 쌀국수를 먹어야지.

양도 꽤 많이 주고 값도 나름 괜찮다. 맛은 당연히 맛있다.

아줌마들이 지게를 지고 다니며 도너츠를 팔길래 종류별로 하나씩 샀는데 너무 달다.

어디를 갈까 하다가 호아루 수용소를 가기로 했다.

호아루 수용소는 미군과 베트남 정치범들을 가둔 수용소였는데 지금은 박물관으로 개조해서 쓰고 있다.

실제 수용소 문.

에효... 같은 사람끼리 적이라고 목에 칼을 채워놨다.

감방에 들어가 있을 때는 발에다 차꼬를 채워놓는다.

실제로 사용한 단두대라고 한다.

위령비를 세워놓고 조각을 해놨는데 목이 없는 조각이 사형수를 의미하는 것 같아 가슴이 먹먹하다.

나와서 성당을 갔는데 운이 좋았는지 미사시간이라 안에 들어갈 수 있었다. 크리스마스 기간이라 그런지 아이들이 이것저것 말을 하는데 알아들을 수가 없어 조심스럽게 제일 뒤에서 사진만 찍고 그냥 나왔다.

원래는 이렇게 밖에서 성당만 찍을 수 있다고 한다.

이런말 하기 쑥스럽지만 이 사진은 진짜 베트남을 잘 표현한 사진 같다.

누가 찍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참 잘 찍었다. 마음에 든다.

배가고파 돌아다니는데 길가에서 찹쌀밥을 파는 것을 발견했다.

바로 가서 가격을 물어보고 똑같은 것을 달라고 했는데 그냥 닭고기에 간장뿐인데 정말 맛있게 먹었다.

배도 채우고 그냥 발길가는대로 가다보니 야시장이 나왔다.

근데 별로 볼 것은 없고 사람구경하는 재미로 돌아 다녔다.

밤에도 오토바이의 행렬은 멈추지 않는다.

도대체 여기가 어딘지 모르겠다.

그래도 난 걱정하지 않는다. 나에겐 GPS가 있으니까.

몇 달동안 컴퓨터를 혹사시켜 받은 구글맵이 들어있기에 켜고 위성을 잡기만 하면 어디에 있든 내 위치를 알 수 있어 어디를 가도 길을 잃어버릴 걱정은 없다.

자전거여행에서 도보여행으로 전환할 때 팔려고 했었는데 안팔기를 참 잘했다.

신기하게 생긴 과일들을 팔길래 샀는데 장아찌다. 짜고 씁쓸한 맛밖에 안나는데 도저히 그냥 먹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바게트를 사서 먹는데 목이 말라서 망고쥬스를 샀다. 이게 바로 돈을 쓰는 연쇄작용이다.
숙소에 돌아와 한국인 누나와 이야기하다보니 숙소가격이야기가 나왔는데 누나도 인터넷에서 6달러라는 글을 보고 왔는데 9달러라니 너무 비싸다고 했다.
난 크리스마스라 7.5달러를 냈다고 같이 가서 따지니까 이미 지불해 안된다고 해 계속 절충안을 내다가 결국 환불받을 수 있었다. 환불 받은 덕에 맥주도 얻어먹었다.

<오늘의 생각>

내 위장은 병균따위에게 지지 않는다. 


  1. 잘보고 갑니다.
    부럽네요..저도 가보고 싶어여..^^

  2. 떡국은 드셨는지...복 많이 받으시고, 배앓이 조심하시고~ 각자 따로지만 함께하는 맘으로 한잔 합시다~ 건배~~~

  3. 어제가( 2월10일) 구정였어요
    베트남도 구정이 가장 큰 명절인데...
    잘드셨어요?
    지금올린 베트남 글들이 지난 해 크리스마스라니
    이미 오래전에 베트남을 뜨셨겠지만 ...

    성당보니 옛날 생각이 새록새록닙니다
    주변에 여행자 숙소 엄청 많잖아요
    호안끼엠 호수 주변도 ...여전하구요 ㅎㅎ

    질문,,,,
    베트남서 유심칩 안사셨어요?
    사서 사용했다면 가격이나 그외 tip좀 주세요
    또 ~~ GPS
    google apps 받으면 사용가능 한건가요 ?
    전 아이패드 미니 쓰는데 ...
    다음 posting을 기다릴게요^^

    • 잘 못먹었습니다...
      다음에 나올 이야기를 기대해주세요. ㅠㅠ

      지금까지 여행하면서 유심칩을 산적은 한번도 없어요.
      그냥 와이파이 훔쳐쓰고 주워쓰고 하고있어요.
      gps는 핸드폰어플을 쓰는게 아니라 gps기계에 구글맵을 넣어다녀서 잘 모르겠어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4. 떡쟁이님아 ㅎ

    새해 복 많이 맏아라 부모님 한태 전화는 드렸냐?

    장기 조심하고 열락좀해라

  5. 형은 사회인이고 너는 여행중이잔아 누가 시간이 많을까?

    한국하고 시간도 다르고 는 변명일수있고 생각은 나는데 귀찬아서 ㅎ

  6. 잘 봤어요.
    호아루수용소 사진은 뭐랄까... 참... ㅠㅠ
    저는 베트남에 있는 성당들을 많이
    찾아가고 싶어서 여행 준비중이긴 하지만
    그 외에도 찾아볼 거리들이 용민군 덕분에 마구 생기네요.
    고마워요.

배낭메고 세계일주 - 009. 혼자서도 잘 놀아요.

드디어 라오스의 수도 비엔티엔에 도착했다.

수도라 그런지 차도 많고 좀 발전된 도시의 모습이다.
우선 도미토리 방을 잡아놓고 비엔티엔을 둘러보기로 했다. 

대통령궁이라는데 하얀 건물이 이쁘다.
하지만 관리하는 사람은 비가 오거나 먼지로 뒤덮이면 엄청 힘들겠지. 

오오 수도라 이정표도 있고 신호등도 있다.
특히 유명한 관광지를 가리키는 이정표는 라오스에서 처음 본 것 같다.

멀리서 보니 어디서 본 듯한 엠블럼이 보인다.
프로야구 10구단 창단을 위해 kt와 대결중인 부영건설이다.
결국 10구단은 KT가 됐는데 상관없다. 그냥 KIA가 제일 좋고 제일 싫고 제일 밉고 제일 관심이 간다.
그래요. 전 꼴아빠에요. 경기를 거지같이 할 때마다 안본다 하지만 매번 야구를 보는 꼴아빠랍니다. 

내일 하노이로 가는 슬리핑 버스를 예약하기 위해 직접 버스터미널로 가는데 일본에서 시내버스를 지원해줬는지 버스마다 일장기를 달아서 자랑하고 있다. 왼손이 한 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하라는 말도 모르나. 치사하다. 물론 일본이라 까는거 맞아요.

숙소에서는 30달러인 버스표가 터미널로 가니 25달러밖에 안한다.
길가에서 신기한 것을 팔길래 돈을 절약한 나에게 상을 주는 기분으로 가서 보니 코코넛을 얼음에 넣어서 주는데 배가 터질것처럼 많다.  

오징어도 팔길래 하나 사먹는데 5달러 아낀돈이 군것질거리로 들어간다.
하지만 먹는게 남는거에요. 

우리나라로 치면 광화문 같이 비엔티엔의 중심을 상징하는 것은 남푸 분수다. 그런데 별로 볼 것도 없고 물도 안나오고 차라리 그 옆에 있는 이 탓 담이라는 탑이 상징이 됐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잠시 해본다.

이게 그 유명한 남푸 분수대.
근데 진짜 별거 없다. 

어차피 내일 밤 늦게 하노이로 출발하기에 유유자적 비엔티엔을 구경하는데 메콩강변에 우리나라 한강처럼 공원이 조성되어 있었다.

근데 알고 보니 한국정부가 지원을 해줬다고 한다. 앞으로도 이런 태극기가 많이 보였으면 좋겠다. 

밥을 먹으려고 하는데 라오스에서 맞는 마지막 밤이니 만찬을 즐기기로 하고 식당을 찾아다녔는데 좀 좋아보이는 곳은 너무 비싸다.
그래서 언제나 그렇듯이 그냥 길거리 식당에서 밥을 먹는다. 비어라오 흑맥주를 매번 먹으려다가 기회가 안됐었는데 드디어 먹어본다. 
소믈리에가 아니니까 풍미가 어떻고 이런 설명은 생략하고 그냥 맛이 기가 막힌다.  

그래도 나름 특별하게 새우 볶음밥을 시켰는데 통통한 새우와 흑맥주가 정말 잘어울렸다.

같은 도미토리방을 쓰는 멕시코애가 밤구경을 가자길래 같이 나왔는데 라오스도 우리나라처럼 공원에서 단체 에어로빅을 한다.

자전거로 묘기 부리는 애들도 구경하고,
근데 이 멕시코애가 말이 너무 많다. 묻지도 않았는데 자기가 지금까지 여행한 사진 800장을 보여주며 일일이 다 설명을 한다.
거기까진 괜찮았는데 길거리 음식은 더러워서 못 먹는다며 자긴 항상 빵을 사먹는다는길래 그냥 돌아가자고 해 숙소로 돌아왔다.

숙소에 돌아오니 마침 지구 종말의 날이어서 'End of earth' 파티가 열리고 있었다.
같이 놀다보니 주인아저씨가 보드카 1병을 따 줬는데 애들이 잘 안먹어 혼자 3분의 1정도를 마시고 옆자리 애들이 잭콕을 만들어 먹길래 껴서 같이 먹고 신나게 놀았는데 결국 지구 종말은 안왔다.

<오늘의 생각>
4만킵짜리 도미토리를 잡고 돌아다니다가 3만킵짜리 도미토리를 발견했다.
아침 포함 4만킵이라 했으니 내일 아침으로 뽕을 뽑아야겠다. 
그리고 지구는 멀쩡했다. 

 

'내가 왜 아침이 뷔페라 생각했을까?'
그냥 빵 두쪽에 바나나 하나가 끝이다. 가슴이 아프다. 이걸론 장에 기별도 안갈텐데 장도 아프다. 

아픈 가슴을 달래며 비엔티엔에서 유명한 사원으로 들어갔다.

불상들이 쭉 진열되어 있었는데 아기자기 하면서 엄숙했다.

이렇게 파손된 불상도 그대로 나뒀는데 문화재라고 나둔걸까, 보고 반성하고 문화재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라고 남겨둔걸까.

사원들이 다 비슷한 것 같지만 각각의 사원들마다 각기 다른 세밀한 멋이 있다.
하지만 한국에서 절을 많이 봤기에 그다지 큰 흥미는 생기지 않는다.
아마 유럽쪽으로 가서 성당을 가면 또 다를지 모르겠지만 전공이 건축공학인데 큰일이다.
그래도 아름답다는 타지마할은 기대중이다.

나오는 길에 남자와 여자가 차에서 금빛 옷을 차려입고 내리길래 도촬했다.

바로 옆에 있는 박물관도 들어 갔는데 입구에서부터 부처님이 사진찍지 말라고 하셔서 못찍었다.

나와서 시장을 둘러보는데 환전하면 주는 지금은 쓰이지 않는 500킵짜리가 기부함에 많이 있었다.
나도 1장이 있어서 기부했는데 티끌 모아 태산이 되서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란다. 

길을 가는데 현대, 기아 자동차 건물이 있길래 한장 찍었다.
현기차가 국내에서 많이 까여도 외국에서 현기차가 많이 돌아다니는 것을 보면 기분이 좋다. 

해가 너무 쨍쨍해 더워 죽을 것 같지만 1시간정도를 열심히 걸어 간다.

바로 그 유명한 탓 루앙을 보려고 밥도 안먹고 열심히 걸어왔다.

근데 너네 시계 보는 법 모르니?
왜 11시 52분인데 문을 닫고 난리니.
내가 미쳤다고 이 땡볕에 땀을 뻘뻘흘리면서 걸어왔겠니.  

힘이 빠져 앞에 있는 사원에 들어가 기도 하고 주저 앉아서 쉬었다.
근데 크리스마스라고 불상 주위로 전등장식이 되있고 캐롤이 흘러나오는데 이색적이었다. 

새들에게 먹으라고 밥을 이렇게 남겨 두는 것 같다,

그냥 담 너머로만 쳐다보다가 발길을 돌린다.

배가고파 죽겠으니 밥한그릇부터 먹고요.

오늘은 빨간색 코코넛을 먹는데 어제 것보다 더 맛있다.
신체발부는 수지부모라 차마 다리털을 안깎은점 죄송합니다. 

여기는 빠뚜싸이라고 승리의 탑 꼭대기인데 밖에서 볼때는 얼마 안 높아 보였는데 꽤나 높다.

하늘이 맑아서 너무 더웠는데 그 덕에 좋은 풍경을 볼 수 있었다.

야 이쪽으로 가.
아니야. 저쪽으로 가.
에라 모르겠다. 그냥 구름따라 가자. 

이렇게 조각해놓은 것들을 보면 아름답다기전에 신기하다는 생각이 먼저든다.

근데 날이 맑아도 너무 맑아서 더워 죽겠다.

씨앙쿠안으로 가기위해 시내버스를 탄다.
라오스 버스의 옆면에 써있는 숫자는 그냥 버스의 일련번호이고 앞에 있는 번호판이 노선번호이다. 

태국과의 국경인 우정의 다리옆에서 차를 갈아타고 부다바크라는 씨앙쿠안으로 왔다.
입구에 있는 커다란 호박 조각상 안으로 들어가면 이런 조각품들이 있다. 

좁은 길을 따라 꼭대기로 올라가면 남녀노소 국적불문의 사람들이 전부 셀카 찍느라 바쁘다.
남들이 안하는 것도 해야하는데 남들이 하는건 당연히 나도 해봐야지. 

시멘트로 만든 거대한 조각상들이 전시되어있다.

몇몇 여행하는 사람들을 보면 이런 조각상앞에서 따라하는 모습들이 보였는데 난 사람들이 왜 그러는지 몰랐었다.
근데 여기 와보니 알겠다.
셀프타이머 맞춰놓고 후다닥 뛰어가서 흉내내는거 정말 재밌다.
그런 의미에서 몇 장 더 올라갑니다. 

<제목: 요염한 자태>

<제목: 부처님 발가락의 때만도 못한 어리석은 중생이여.>

진짜 크긴 큰데 이런 공원을 만들 생각을 한 주인도 특이하다.

<제목: 추해서 죄송합니다.>

<제목: 실패작>

가장 신기했던 조각. 도대체 무슨 의미일까.

제대로 된 흙길을 달리는 문 안닫히는 라오스식 버스.

<오늘의 생각>
머리핀도 숙소에 두고 오고 버스비 2000킵도 사기당하고 아주 돈을 땅에 뿌리고 다니는구나.
베트남에서는 정신줄 단단히 잡고 다니자. 


씨앙쿠안도 다 봤고 이제 하노이로 갑시다.

<라오스 여행 경비>
여행일 11일 - 지출액 220달러 (약 23만원)
밥 굶고 다니지도 않고 유명한 곳은 거의 다 가봤다.


  1. 동남아쪽 불상들을 보면 저는 참 '코가 크시구나...'하는 생각이 들어요ㅎㅎㅎㅎ
    한국에서는 보기 힘든 부처님 뒷모습도 볼 수 있네요.
    저는 사월 초파일 같이 큰 불교 축제가 있을 때, 동남아를 한 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요.
    그 때 가면 사람은 많고 좀 번잡하겠지만, 정말 이국적인 것을 볼 수 잇을 것 같거든요.

    • 역시 사람마다 보는 곳이 다 다르네요.
      전 코가 크다는 생각은 한번도 못해봤는데 다시 보니 진짜로 크시네요.
      그리고 큰 불교 행사가 있는날 가는 것도 재밌겠는데 전혀 생각해보지 못한 여행이네요.
      나중에 한번 축제같은 기간에 맞춰서 다녀봐야겠는데 천성이 게을러서 잘 맞춰 갈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ㅎㅎ

  2. 비엔티엔 밤 공원은 여전히 사람이 많겠죠?^^
    밤에 나가보니 호객하는 여자도 있고
    여성스러워 보이는 남자도 눈웃음 치던데....
    남푸분수도 여전히 썰렁하군요.
    하노이 까지 몇시간이나 걸리려나 엄청 먼거린데 ...
    그래도 즐거운 여행길이죠 뭐^^
    다음 여행기 기다릴게요 하롱베이는 필수코스겠죠?^^

    이번 사진도 좋습니다 아기자기 ...한.
    색감도 특이한게 좋습니다
    소니 dslr 같은데.... 콘트라스트 그리고 WB 나 채도를 따로 조정하고 쓰는거에요?

    또 ... 비엔티엔서 하노이 까지 몇시간 걸리던가요?

    • 어디를 갔는지.
      얼마나 걸렸는지.
      무엇을 먹었는지.
      이런 사항은 여행기밀 1급에 해당합니다.
      가족빼고 아무도 모릅니다.
      하노이까지 몇시간이 걸렸는지도 물론 비밀입니다.
      다음편에 다 나오니까 기다려주세요. ㅎㅎ

      사진은 소니 a55 쓰고 있고 실력이 초보라 wb는 웬만하면 오토로 돌려놓고 씁니다.
      콘트라스트나 채도도 예전에 맞춰놓은 상태로 그냥 그대로 쓰고 있구요.
      근데 사진 칭찬 해주실때마다 몸둘바를 모르겠습니다. ㅎㅎ

  3. 진짜 못 생겨다 ㅎㅎㅎㅎㅎㅎㅎㅎ

    • 어허...
      외모란 껍데기에 불과하니
      이 껍데기로 너를 웃기게 하였으니 이 얼마나 즐거운 일인가.
      나의 내면을 보지 못하는 어리석은 중생이로고...

  4. 정말 생소한 여행지에 많이 다니시네요~

  5. 아 정말 가보고 싶어요 ㅎㅎ 읽다보면 제가 거기 있는거 같은 느낌이 드네요 ㅎㅎ

  6. 정주행중입니다^^ 부럽기도 하고 도전하고 싶기도 하네요 ㅎㅎ

  7. 몇일전부터 매일매일 발도장 중이요~ 읽다보니 너무 친근해져서 한줄 남기고 가요~~^^

  8. 버스비 사기를 당했다구요?
    아마 저를 포함한 거의 모든 여행객들은 몇 번씩은 그런 경험이 있을거예요.
    그나저나 문열고 주행중인 라오스 버스는 정말 답이 없네요.
    다시 한번 느낀 거지만 용민군의 재치는 정말 대단하네요.
    사진마다 달린 제목에 빵 터지고 갑니다. ^^

  9. 쫌만 읽어야지 하다가.. 지금 계속 읽고 있는 나를 발견함..

    ㅋㅋㅋㅋㅋ

  10.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1. 무슨의미..?
    난 딱보니.."뛰어봤자 부처님 손바닥안.." ^^

  12. 버경조작 사기입니다 조작 ♫♩♬심하네요 이용하지마세요
    폭스서버사기 버경 조작 ♫♪♪ 심합니다 개사기꾼 발리서버 절대 이용하지마세요
    폭스서버 이용하지마세요 발리서버이용하지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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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메고 세계일주 - 008. 방비엔에서 주절주절.


방비엔에서의 아침이 밝았다.

게스트하우스 바로 맞은편에 있는 식당을 지나가다 보니 한글로 메뉴판을 써놨다. 
아줌마가 밥먹으라길래 근처 좀 둘러보고 온다 약속하고 사진을 찍었다. 

사람들에게 난 조용한 곳이 좋다고 방비엔이 기대된다고 하니까 한적한 마을이었지만 많은 사람들이 모여 평화와는 거리가 점점 멀어지고 있다며 실망할 수도 있다고 했다.
우선 아침의 첫인상은 마음에 든다. 

태국과 라오스를 통틀어 여자 승려는 처음봤다. 비구니라 불러야하나?? 

아마 한국에서 라오스로 여행을 오면 루앙프라방과 방비엔을 묶어서 오는지 한국인이 운영하는 게스트 하우스가 2개나 있다고 한다.
그덕에 길가를 지나가며 한국어도 많이 들었다. 

아까 그 식당으로 와서 볶음밥을 시키면서 많이 달라고 손짓발짓을 했더니 아줌마가 알아듣고 많이 주셨다.
여행을 하며 시장이나 가게에서 사진을 찍을 때는 물건을 산 곳에서만 찍으려고 노력한다.
그 사람들은 생업에 종사하고 있는데 내가 신기하고 재미있다고 사진만 찍어 가는건 상도덕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 덕분에 몇몇 유명한 지역의 야시장을 다녀왔는데 사진은 부실하거나 없다. 

한적한 곳에서는 주로 여행기를 쓴다. 여행기를 미리미리 쓰면서 작가들이 말하는 비축분에 대해 뼈저리게 공감한다.
여행기 한편을 쓰는데 2~4시간정도 걸리는데 한 3편정도를 미리 써놔도 시간이 지나면 스스로 올라가게 예약전송을 설정해 놓았기에 기본 비축분이 있어도 계속 써야한다.
와이파이도 느리고 콘센트가 없어 복도에 주저앉아 5시간정도 걸려 여행기를 한편쓰고 다시 밖으로 나온다.
밖에서 딱히 볼거리가 있는 것도 아니지만 그냥 돌아다니다가 내일 카약킹을 예약하는데 여행사를 다 돌아보며 흥정하려 해도 가격이 다 똑같다.

배가 어중간하게 고파 샌드위치랑 쉐이크를 시켰는데 주인 아줌마가 제대로 라오스 스타일이다.
쉐이크 먼저 주고 가게가서 베이컨을 사다가 녹여서 샌드위치를 만들어준다. 

결국 아줌마의 장사 수완에 당해서 쉐이크를 다 먹어버리고 맥주를 1병 시켰다.
근데 쉐이크랑 맥주랑 샌드위치가 뱃속에서 섞이면서 무슨 일이 생겼는지 속이 좀 안 좋았다.

방으로 돌아와 자고 일어나니 괜찮고 배가 고파서 거리로 나갔는데 시간이 늦어 식당들이 하나둘씩 문을 닫고 있길래 포장을 해왔다.
내가 밥을 사오는 것을 본 사장이 게스트하우스에 딸린 식당에서 먹으라길래 메뉴에 있는 비어라오 흑맥주에 꽂혀서 하나 달랬더니 없다고 한다.

<오늘의 생각>
 와이파이가 느려도 여행기는 올라가야만 한다.

 

여행 초기에는 매끼니를 다른 곳에서 먹으려고 노력했는데 언제부터인지 값이 적당하고 메뉴도 비슷하면 그냥 한 곳에서 먹는다.
밥먹을 때마다 식당 주인들과 웃으며 인사하고 대화하는 것이 좋아서인지도 모르겠다. 

배를 든든히 채웠으니 어제 예약한 카약킹을 하러 간다.
물놀이를 하러 가기에 카메라는 두고 가고 핸드폰만 가지고 갔다.

이 마을에서는 우기가 지나갈 때마다 매년 다리를 새로 만든다고 한다.
그런데 이번에는 건기인데 얼마전에 비가 많이 와 다리가 쓸려내려가고 다시 한번 만들었다고 한다. 
역시 인간이 아무리 발버둥쳐도 자연이 더 세긴 세다. 

가이드가 말하기를 저 돌산에는 벌집이 있는데 거기서 나는 꿀이 엄청 유명하다고 한다.
저곳에서 나는 진짜 벌꿀을 사기 위해 직접 밑에서 벌꿀 채취하는 것을 확인 한다고 한다.
그래서 맛을 물어보니 한번 먹어봤는데 자기는 보통 벌꿀이랑 차이점을 모르겠다고 한다. 
그래도 내가 아는 것은 바쁜 벌꿀은 슬퍼할 시간도 없다는 것이다. 

이것 저것 하나라도 더 설명해주려고 하는 가이드.
한국말도 조금 할줄 알아서 몇마디씩은 한국어로 한다. 

한국인이 얼마나 많이 오는지 알겠죠?
근데 이 마을은 원래 코끼리마을인데 나무마다 화장실 1000KIP이 써있어서 1000원마을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 

동굴튜빙을 하고나서 점심을 먹는데 동굴 속을 들어갈 때는 핸드폰도 가져갈 수 없었다.
난 빵과 밥과 꼬치를 다 먹으니 배가 딱 찼는데 외국애들은 밥이 입맛에 안맞는지 빵과 꼬치만 먹는다.
이래서 내가 힘들게 여행을 해도 살이 안빠지나 보다. 

자동차 타이어에서 빼낸 튜브를 타고 들어가는데 공기 주입구가 자꾸 옆구리를 찔러 아팠다.
전 통통한거지 살이 찐게 아닙니다. 적당한 뱃살은 인품을 나타내죠. 

저 틈새가 동굴 입구인데 안에는 줄이 있어서 줄을 잡고 이동한다.
어둡기에 헤드랜턴을 하나씩 빌려준다. 

카약킹을 하기 전에 잠시 사원에 들렀다.
코끼리 닮은 바위가 있어서 코끼리 사원이라는데 왼쪽 바위부분이 코끼리를 닮긴한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해서 갖다 붙이면 다 닮았다고 하는구나라고 생각했다.

근데 알고 보니까 여기 진짜 코끼리가 있었다.
코끼리 사원 인정. 

이건 뭐냐니까 부처님의 발 바닥을 표현한 것이라고 한다.

카약킹을 해본적이 없어서 엄청 기대하며 갔다.

근데 다리를 쭉 펴고 앉아야 해서 골반이 아팠지만 당당하게 출발.

물살이 빠른편이 아니라 유유자적 물길을 따라 흘러가다 간간이 노를 저어주면 된다.

인원 구성이 커플 1팀, 3명 친구 1팀, 나 홀로여서 나는 한국말을 할 줄 아는 가이드와 3명팀 중 한명은 지금까지 한마디도 안해본 운전기사와 같이 탔다.
근데 가이드와 같이 타니까 나는 주로 사진을 찍고 방향 조절은 가이드가 해줘서 정말 편했다. 
은근슬쩍 KB국민은행 광고 해줍니다. 물론 광고료는 무료에요. 

중간에 급류가 2번정도 있는데 약간 신나는 정도다.

나머지는 그냥 산보고 강보고 흘러간다.
 

흘러간다
흘러간다
흘러간다
잘도 흘러간다


엊그제 같은데 

아무 것두 모르고

세상을 다 아는 것처럼 질렀지

흠... 재밌다


서른셋 믿기진 않지만

변한 건 없는데

미안하단 말도 제대로 못했지

그래도 재밌다

타카피 - 흘러간다 


몬생긴 얼굴을 태양님이 역광이라는 은혜로 가려주셨다.

튜브를 타고 내려 올 수도 있는데 한 4~5시간정도 걸린다고 하는데 물흐르는대로 흘러가다 중간에 놀다가 일정시간까지만 도착하면 되는 시스템이다.

카약킹을 끝내고 게스트하우스로 돌아오니 매니저가 새로운 도미토리를 보여준다고 한다.
18인실인가를 만든다고 하는데 완성되면 볼만할 것 같다.
 근데 가격을 물어보니 지금 5인실이 25000킵인데 똑같이 25000킵이라 한다. 좀 더 깎아줘야하는거 아닌가. 

저녁을 먹으러 가는데 어제 만난 게스트하우스 사장이 나를 부른다.
와서 같이 밥을 먹으라며 불러 가보니 태국과 라오스 유소년 축구를 하고있다. 내가 지금 라오스에 있으니까 당연히 라오스를 응원했는데 졌다.
근데 태국 애들도 뭐만 하면 드러눕는 침대축구를 해 나랑 사장 가족들이랑 계속 뭐라하면서 봤다.

밥을 먹으며 가족끼리만 먹는 술이라며 맥주를 파레트로 가져온다.
나야 땡큐니까 계속해서 먹다가 지나가는 커플도 불러서 같이 마셨다.
음악을 트는데 원더걸스의 노바디가 흘러나와 한국노래라고 자랑했다. 
근데 이 커플이 유투브에서 바이킹 댄스를 틀더니 같이 추자고 해서 노바디에 바이킹 댄스를 췄다. 

내 옆에 있는 사람이 게스트하우스 사장인데 게스트하우스는 매니저한테 맡겨두고 자기는 수도인 비엔티엔에 산다고 한다.
게스트하우스 옆의 식당은 일찍 죽은 누나의 딸들에게 열어주고 알아서 먹고 살라고 했다고 한다. 내가 멋있다니까 별거 아니라고 한다.
그리고 라오스에서 원샷은 '못'이고 건배는 '뇩' 이다. 
우린 건배할때마다 '뇩? 뇩뇩뇩뇩 뇽뇽뇽뇽뇽'이라하면서 들이 부었다.
신나게 마시다가 바에가자고 해 가서 또 한잔하고 돌아왔다.

<오늘의 생각>
먹을 복은 타고 태어나는 거라는데 술 먹을 복은 타고 태어났나 보다. 


아침에 국물이 땡기는데 국수는 배가 안차서 고민하다가 국수를 많이 달라니까 엄청 많이 주셨다.
지금까지 쌀국수만으로 배가 찬적은 없었는데 처음 느껴보는 포만감이었다. 

라오스 사람들이 많이 사먹는 음료수로 딱봐도 비타민 음료구나 했었는데 맞았다. 

버스를 탈 때 자리 선정을 잘해야 하는 이유.

갑자기 왜 꽃사진이냐구요?
비엔티엔으로 가는 버스가 잠깐 멈췄는데 옆에 화장실은 돈내라길래 꽃밭에 노상방뇨 했어요.

이번편은 쓰다보니 그냥 내 이야기가 좀 많이 섞였는데 한 편 정도는 내가 어떤 생각을 하며 여행하는지 써보고 싶었어요.
사실 그런건 없고 여행기를 쓰다보면 그 편의 컨셉이 잡히는데 이번 편은 쓰다보니 주절주절이 컨셉으로 잡혔네요.

그럼 다음편에서 뵙고 모두 행복하세요. 
가기전에 리플 하나 달아주시구요. 
  1. 여행길에 소소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친구가 생기면 참 즐거운 것 같아요~ 그게 여행의 묘미인 것 같기도..ㅎㅎ

    • 네 근데 사람마음이 간사해서 없을 때는 있으면 좋겠고 있으면 귀찮아서 혼자이고 싶어지네요. 그래서 그냥 혼자다니면서 인연을 만들고는 있는데 뭐가 더 좋은지는 아직도 모르겠네요.

  2. 스르륵에서 우연히 보고 팬 됐습니다.

    모든 여행기 다 봤고요.

    하루에도 몇번씩 새로운 여행기 올라왔나 새로고침하네요.


    제가 예전에 다녀온 여행지가보여 반갑기도하고 또, 저랑 비슷한 나이인거 같은데
    전 얼마남지 않은 시험을 위해 도서관에 박혀있는데 세상을 향한 도전자님이 부럽네요.

    시험이 끝날때까지 대리만족. 대리여행 부탁드립니다.

    아무쪼록 무탈하세요.

    • 아마 시험이 끝나셔도 제 여행기는 계속될 것 같습니다.
      아주 길게 갈거거든요.
      부러워하면 지는거니 시험 끝내시고 꼭 여행떠나세요.
      시험도 잘 보시고 제 글도 잘 보시고 리플도 잘 주시구요.

      그리고 여행기는 매주 1편씩이니 공부하세요~ㅎㅎ

  3. 2014년에 라오스를 갈 예정인데요 ㅎㅎ
    기되네요 포스팅을 읽자니 벌써부터 설레이는데요?^^

    • 라오스 정말 좋아요. ㅎㅎ
      세월이 흐르면 변한다지만 변하는 모습이 그 나라의 모습 아니겠어요.
      지금의 라오스와는 다른 2014년의 라오스 꼭 알려주세요.

  4. 바쁜 벌꿀은 슬퍼할 틈이 없다ㅎㅎㅎㅎㅎㅎ
    도대체 벌꿀이 무슨 일을 해야 바빠지는 건가요ㅎㅎㅎㅎㅎㅎㅎㅎ

    하늘갈은 DJL님의 포스팅을 보면 먹을 거리는 샌드위치&볶음밥&맥주가 전부인 거 같아요.
    가끔 쌀국수도 출현해주시고요.
    볶음밥 안 지겨우신가요?ㅎㅎㅎㅎ

    • 안지겹다고 하면 거짓부렁이지만 먹을만 합니다.
      그래서 저번에 치앙콩편에서 이때는 볶음밥과의 인연이 이렇게 시작될지 몰랐다... 라고 썼었죠 ㅠㅠ

  5. 댓글 볼 시간이면 비엔티엔에 도착했겠네요?
    방비엥 거리모습 보니 좋아요
    어때요?
    방비엥이 맘에 들던가요?

    근데 사진은 포토샾 해서 올리는겅요?
    아니면 다운사이징이라 저절로 선명하게 보이는건가요?

    라오비어 맛있죠?^^

    • 전 므앙 응오이 느아를 거쳐서 가서 임팩트가 좀 부족하긴 했어요.
      그래도 루앙프라방보다는 좋았습니다.
      넷북하나 들고 다녀서 포토샵할 여건도 안되고 실력도 안되서 그냥 리사이징만 해서 올리고 있어요.
      라오비어는 정말 맛있습니다. 특히 어둠의 다크가요. ㅎㅎ

  6. 33살? 난 20대인줄 알았는데... 군대를 늦게 갔나?

    여자를 만나서 놀아야 잼나지...배 타고 혼자 청승떨면 좋으나? 빨랑 뒷예기, 밤예기 올려염.

    그리고 사진은 과감하게 찍어야됨. 특히 여자 궁디사진~

  7. 포스팅 잘봤습니다, 현재 방비엔에 신축건물들이 많이 들어섰나요 ??? 제가 10년도에 갔었는데 그때 한참 뚝딱뚝딱하고 있더군요.. 내년쯤에 짧게 여름휴가로 생각인데 모든게 많이 변해서 헤맬까봐 걱정이네요, 아, 그리고 요즘도 방비엔 쏭강에 위치한 클럽 새벽까지 그렇게 시끄러운지 궁금하네요 그때 쏭강근처 게스트하우스 잡는바람에 정말 밤새 못잤었거든요;;

    • 제가 술 마시다가 마지막에 간 바가 쏭강 근처인데 새벽까지 시끄럽습니다. ㅎㅎ
      근데 새로운 건물들은 잘 모르겠는데 지금의 방비엔도 나쁘지는 않은 것 같아요.
      휴가 재미있게 다녀오시고 예전과 비교해서 얼마나 달라졌는지 알려주세요.

  8. 우연히 네이버 메인에 올라와서 보게되었습니다. :)
    저는 베트남에 살고, 주변 인근 동남아국 하는데, 주인장님 간 곳이랑 제가 간 곳이랑 많이 겹치네요!
    최근에 라오스 방비엔, 루앙프라방, 비엔티엔 다녀왔는데! ㅋㅋㅋ 감회가 새롭습니다.ㅋㅋㅋㅋ
    여행기 재미있네요~~ㅋㅋㅋㅋ!

    앞으로도 힘내주세요!

    • 네이버 메인에 올라갔더니 2900여명이 방문해 주셔서 행복했습니다.
      대부분 사람들이 여행하는 동남아 루트는 다 비슷한 것 같아요.ㅎㅎ
      앞으로도 힘내서 쓸테니 자주 들러서 리플 달아주세요!

  9. 재밋게 잘보고 있어요 팬입니다^^

  10. 여행 검색하다 우연히 들어왔는데,, 여행기록 정말 재밌게 보고 읽고 있습니다.
    매일 시간날때마다 보고 있는데 정말 재밌네요. 아껴 보느라 천천히 보는 ㅎㅎㅎ
    혼자 여행하시는게 대단하고 부럽기도 하고 .. ㅎㅎㅎ
    제가 가본 곳도 나오니 더 공감가고 재밌는거 같아요!

  11. 여행가고싶어서 여기저기 검색하다가 발견하게 됐습니다ㅋㅋ침대에 누워서 시간가는줄 모르고 정주행하다가ㅋㅋ너무 늦게 잤네요ㅋ덕분에 회사에서는 비몽사몽으로 일하는중ㅋㅋㅋ정말정말 잘 보고있어요ㅋㅋ

  12. 튜빙. 공기 주입구가 자꾸 찌르면 뒤집어서 타야지... 그라고 원래 그 부분이 물 속으로 들어가야 튜브가 새는지 알지...

  13. 가기 전에 리플 달아달라고 하셔서, 쓰고 갑니다~ 재밌어요~!

  14. 내가 여행하고 있는 느낌?!재밌게 잘 보았고 계속 잘 볼게요.

  15. '저는 통통한거지 살이 찐 게 아닙니다....'
    란 멘트에 왜 제가 숨을 흡~하고 참는건지~ ㅎㅎㅎ
    용민군 절대로 절대로 절대로 뚱뚱하지 않아요.
    그저 딱~ 보기 좋을만큼이예용.

  16. 댓글을 읽다가 신현정님과 계속 같이 댓글을 달고 있어 웃었습니다..

    ㅋㅋㅋ

  17. 몇 년전 여행기에 이제사 넙죽 댓글을 달려고 하니
    조금 낯 간지럽지만 ..
    재밌는 글 읽고 주인장 몰래 도망가려니..
    좀 거시기 혀서 발자욱만 (살짝) 남깁니다...

    그 때도, 지금도 대박 건강(통통..)하시길 !!!

  18. 계속 정주행 중이요.글의 흡입력이 대단하세요.책 내시면 좋겠어요.벌써 내신건 아닌가 모르겠네요재밌게 잘 읽고 있어요

라오스 / 므앙 응오이 느아 가는법 (훼이싸이-루앙남타-우돔싸이-농키아우 버스시간표)


이 정보는 2012년 12월 13일 기준입니다. 참고 하시기 바랍니다.

이번에는 제가 라오스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므앙 응오이 느아에 가는 법을 설명하겠습니다.
라오스 북부의 오지 중의 오지라는 별명이 어울리듯이 훼이싸이에서 가는데만 3일이 걸립니다.
하지만 루앙프라방에서 가면 바로 농키아우로 갈 수 있으니 훼이싸이에서 보트를 타고 루앙프라방을 들르셨다가 가셔도 되고 베트남에서 라오스로 넘어 오신다면 루앙프라방을 거쳐 가면 편하실 겁니다.

이번 정보는 훼이싸이에서므앙 응오이 느아로 가는 방법이며 라오스 북부 지방인 루앙남타, 우돔싸이, 농키아우의 버스 시간표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우선 태국의 치앙콩에서 훼이싸이로 넘어 오신 뒤 훼이싸이 버스 터미널로 가야합니다.
하지만 툭툭 대여비를 생각해보고 버스 시간을 모르기에 여행사 밴을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훼이싸이 버스 터미널에서 루앙남타로 가는 버스의 가격은 60000킵입니다. 이 점을 생각하셔서 밴을 흥정하시면 되겠습니다. 

훼이싸이에서 루앙남타까지는 3시간 30분정도면 도착한다.
내가 루앙남타에 도착한 시간이 2시쯤이었지만 표지판과 달리 우돔싸이로 가는 막차가 이미 끊겼기에 하룻밤을 자야했다.
제가 라오스에 입국한 시간이 오전 9시였는데 밴이 사람을 기다리다가 10시 30분에 출발했으니 국경이 열리자마자 바로 넘어가 툭툭을 타고 버스터미널로 가서 루앙남타로 가보면 우돔싸이까지 하루만에 가는게 가능할지도 모르겠지만 그냥 마음 편히 라오스를 즐긴다고 생각하면서 가기를 추천합니다.

다음날 버스를 타고 우돔싸이에 도착하면 농키아우로 가는 버스는 아침 9시에 한대밖에 없습니다.
당연히 우돔싸이에서 또 하룻밤을 자야합니다.
아니면 빡몽으로 가셔서 썽태우를 타던가 농키아우가는 버스를 타던가 해야하는데 혼자라면 썽태우 가격이 만만치 않으니 그냥 주무시는걸 추천합니다. 
우돔싸이에서 농키아우로 가는 버스는 미니버스인데 제가 탄 날은 사람을 기다리다 10시가 넘어서 출발했습니다. 

농키아우의 버스터미널 시간표입니다.
시간표와 다르게 루앙프라방 북부터미널로 가는 밴이 11시에도 있었습니다. 
때문에 므앙 응오이 느아에서 나올 때 첫 보트를 타고 나오면 바로 루앙프라방으로 갈 수 있습니다. 

농키아우 버스터미널에서 보트 선착장까지는 걸어서 15분정도 걸리는데 날은 덥지만 걸을만 합니다.
하지만 배가 언제 출발할지 모르니 조금이라도 빨리 가셔서 대기하시려면 5천~1만킵이면 툭툭이 선착장으로 데려다 줍니다. 
가이드북에는 배가 아침에 1편만 운행한다고 하는데 여러번 운행합니다.
우돔싸이에서 출발한 날에 배를 탈 수 있으니 선착장으로 가시면 됩니다.

대부분의 여행자들이 훼이싸이에서 바로 루앙프라방으로 가시는데 제가 생각하는 진짜 라오스는 므앙 응오이 느아입니다.
라오스 북부가 볼 것이 별로 없는 것은 사실이지만 진짜 라오스를 만나기 위한 기다림이라 생각하시며 즐거운 여행 하시길 바랍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이 정보는 2012년 12월 13일 기준입니다.
읽으실 때의 시간을 고려하셔서 계획 세우는데 차질이 없으시길 바랍니다.
 

배낭메고 세계일주 - 007. 누가 루앙프라방이 아름답다했는가.


내가 므앙 응오이 느아에서 나와 버스정류장으로 가니 바로 출발하는 밴이 있길래 어르신들과 작별인사를 하고 바로 루앙프라방으로 달려갔다.
사람들이 라오스 이야기를 하면 빠지지 않던 루앙프라방.
이름도 참 이쁘고 도대체 얼마나 아름답길래 사람들이 이렇게 찬사를 할까 기대하며 루앙프라방에 도착했다.
버스정류장에서 내려서 시간표를 보고 왔더니 같이 밴을 탄 사람들이 툭툭을 흥정했다며 같이 타고 가자고 한다.
얼마냐니까 2만킵이라길래 비싼다고 생각을 하면서 다 도착해 2만킵짜리를 내니 1만킵을 돌려준다.
신선놀음을 했더니 영어도 못알아듣게 된건가. 어서 속세에 적응해야겠다. 

속세에 적응하려면 고기를 먹어야 하느니.
중앙시장에서 알찬 샌드위치 하나 사서 걸어가면서 먹는데 배가 고팠는지 금방 다 먹었다.

그럼 쉐이크도 먹어야지.
근데 파리들이 엄청나게 많네요. 파리쉐이크 말고 과일쉐이크 하나 주세요.  

쉐이크의 까만 점들이 파리의 잔해들이다.
하지만 난 아무거나 잘먹으니까 맛있게 먹었다. 

태양열을 이용한 친환경누룽지인데 정말 바삭바삭하게 잘 말랐다. 
거기다가 길가에서 말려서 조미료로 이산화가스, 산소가스 등도 많이 들어갔다. 

루앙프라방에는 사원들이 많다길래 가장 유명한 사원인 왓 시앙통으로 갔다.
동남아 사원들을 볼 때마다 느끼지만 금칠을 아름답고 깔끔하게 잘한다.
예전에 여수로 여행을 갔을 때 향일암에 금칠을 해놓은 것을 보고 절에서 돈질하는 것 같아 기분이 안좋았는데 방화로 불에 타버린건 더 안좋았다.
불은 따뜻한데 사람 마음은 왜 이리도 차가울까.

한줄기 빛이 불상을 비춘다.

왕실 장례식 마차라는데 엄청 크고 반짝인다.
근데 사진 실력이 없어서 실내에서 금을 반짝이게 찍는 방법을 모르겠다. 

이번엔 다음으로 유명한 왓 마이를 찾아갔다.
금빛 사원을 보다가 나무로 된 지붕을 보니까 색다르긴 하다.
근데 사진으로 다시 보니 어째 일본 사원 분위기가 나는 것 같기도 하다. 

사실 금칠이 안된 것은 뻥이다.
앞면에는 화려한 금 장식이 되있어서 유명하다는데 사진으로 보니 이쁜데 실제로는 별 감정이 안들었었다. 

사원에 왔으니 당연히 기도도 한번 하고

저 금들이 예전부터 내려오는 것이라 생각하면 오산이다.
어디를 가든지 항상 보수공사가 중요한 것이다. 아아 그래서 군대에서 페인트를 그리 많이 썼나보다.

치앙마이에서 같이 트레킹을 했던 스위스, 독일 부부를 다시 만났다.
루앙프라방에 온지 3일째인데 정말 아름답다며 이제 일몰이니 꼭 푸씨에 올라가라며 추천을 해주고 다시 헤어진다.
언젠가 어디선가 다시 한번 만난다면 정말 재미있을 것 같다. 

다시 사진으로 보면 아름답기는 하다.
근데 왜 실제로 가서 본 내 눈은 별로 아름다움을 못 느꼈지... 

푸씨에서 보는 일몰이 그렇게 아름답다길래 계단을 올라간다.
사실 루앙프라방 어디에서도 잘 보이는 금탑이 있는 곳이 푸씨라길래 위치를 찾아 놓고 해지기 전까지만 돌아다니려고 했었다.
근데 두 눈을 씻고 아무리 찾아봐도 안보여서 걷다보니 왓 씨앙통까지 가게 됐고 돌아오다보니 계단이 있어서 알았다.
물론 올라가다 보니까 입장료를 내야한다, 

루앙프라방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오긴 한다.

일몰도 보고,
근데 사진으로 보니까 이쁜데 직접 갔을 때는 이만큼 아름답지 않았던 이유가 뭘까. 
아마 대부분 커플들인데 난 혼자여서 그런가. 

푸씨에서 내려와 길을 가는데 또 인연을 만났다.
내가 므앙 응오이 느아에 간다고 하니까 특이한 한국인이라고 했었던 페루 커플도 만났다.
므앙 응오이 느아가 어땠냐고 묻길래 최고였다고 추천을 해주고 또 다시 헤어진다.
언제 어디서 만날지 모르는게 인생이라더니 진짜 사람은 죄 짓고 살면 안된다는 것을 느낀다. 
근데 얘들도 커플이구나... 

오늘 파티를 한다는데 유명한 애들이 많이 오나보다. 근데 다 모르는 애들이라 그냥 숙소로 돌아왔다.

숙소에서 하노이 가는 버스에 대해 알아보려고 하는데 와이파이가 카톡만 될 정도로 느려 인터넷 카페를 찾아갔다.
돈이 아까웠지만 버스 출발요일이 정해져 있다는 정보도 있어서 일정을 맞추려고 5000킵이나 내고 1시간을 이용했다.

오는 길에 밥을 먹으려다가 닭을 팔길래 맥주랑 먹으려고 샀다.

별로 배가 안고파 닭 날개 2쪽만 샀는데 다 먹었더니 배가 고프다.
왜 먹기전에는 배가 안고프고 먹기 시작하면 배가 고플까. 

저번에 우돔싸이에서 라면을 끓여 먹는 가족을 봤는데 그 모습이 잊혀지질 않아 나도 라면을 꼭 사먹어야지 했는데 이 기회에 샀다.
참 가지가지 핑계거리는 잘만든다. 이 것 때문에 저걸 해야하고, 그러려면 이 것도 해야하는게 사람이 사는 방법인가 보다,
츄파춥스도 가격을 물어보니 2000킵(한화 270원)이라길래 비싸서 안샀다.
라면맛을 평가하자면 면발은 중국라면보다 맛이 없는데 국물이 진국이다.
매운데 자꾸 땡기는 맛이여서 소주가 생각나는 국물이었다. 여행기를 쓰고 있는 지금도 라면사진을 보니 소주생각이 난다. 

<오늘의 생각>
라오스 물가가 생각보다 비싸 자꾸 돈 생각이 드는데 아빠 말대로 후회 없는 여행이 되도록 너무 돈에 집착하지 말아야겠다.

 

활기찬 하루를 시작하려면 에너지를 보충해야한다.
맛은 보통 쌀국수였는데 국수 말아주는 주인집 딸이 귀여웠다.

우리 모두 싸움은 이제 그만.

어찌하여 부처님께서 감옥에 갇혀 계시나이까.
부처님이 밖에 계시고 내가 세상에 갇혀있구나. 내가 우물에 빠진게로구나.

지금은 안쓰는 소액권 지폐로 종이접기를 해서 기둥에 걸어뒀는데 불심인가 돈심인가?

루앙프라방은 파방이 있는 곳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그 파방은 지금 왕궁박물관에 있다고 하는데 입장료가 30000킵이나 한다.
사원들도 20000킵씩 내야하고 푸씨도 20000킵이고 어딜가나 돈돈돈이다.
돈에 집착하지 않기로 했다고 하루만에 돈이 종이조각으로 보인다면 이미 성불했겠지.
난 그냥 입과 머리로만 떠드는 땡중이 될래요. 

라오스편을 처음 볼때부터 난 저 문구에 마음을 빼았겨서 엄청 기대를 했기에 3만킵이 그렇게 아깝지 않았다.
상식적으로 83m가 오타라고 생각을 했는데 무게앞에 '무려'라는 수식어가 붙어서 무게가 오타인가?
아무튼 엄청 크고 아름다우니까 도시이름도 루앙프라방이라 하겠지?
근데 실제로 봤는데 그냥 작은 불상이다. 끝이다.
'100배 즐기기' 넌 내 동심을 파괴했어. 

그래도 박물관을 별로 즐겨하지는 않는 나인데 왕궁박물관은 꽤 재미있었다.
비록 안에서 사진을 찍을 순 없었지만 시내에 있는 유명한 사원들보다 더 기억에 남는다.
사진은 나무로 만든 실로폰으로 박물관 밖에서 전시중이고 실제로 쳐볼 수도 있었는데 맑은 소리를 내는게 정말 신기했다.

왕궁박물관 본관이다.
내부 구경을 하려면 신발을 벗어야하고 카메라는 락커에 맡겨야한다. 

파방을 안치하기 위해 신축중인 건물이라고 한다.
여기저기 다 금칠을 하는구나. 

근데 입장권에 자동차박물관도 포함해서 3만킵이라 써놓고 왜 문을 닫아 놨을까?
내 1만킵 돌려주세요. 

그 유명한 조마베이커리가 숙소 옆이길래 안에 들어가봤는데 다 서양인이다.
조각케이크를 하나 사먹을까 했는데 선뜻 내키지가 않아서 그냥 나왔다. 

그래 나한텐 이런 길거리 음식이 더 맞는다.
조각케이크는 나중에 유럽가서 진짜를 먹어야지. 

이따가 먹을 샌드위치를 사러 갔는데 같은 도미토리에 지내는 호주아저씨가 크레페 맛있다길래 따라서 하나를 시켰다.
배도 별로 안차고 맛도 별로 내 취향이 아니었다.
근데 어쩌다보니까 조각케이크 값보다 더 지출이 커졌다.
먹으면서 이야기를 하는데 자기가 잠자는 사이에 옆에 있는 중국애가 자기 핸드폰을 뒤졌다고 하는데 사실인지는 모르겠다. 

이제 망고스틴 철이 끝나간다길래 또 한봉지를 사왔다.

사실 사람들이 말했던 루앙프라방과 내가 느낀 루앙프라방이 너무 달랐기에 어젯 밤에 잠들기 전부터 오늘 오전까지 고민을 했었다.
그리고 내가 느낀 루앙프라방은 사람들이 많은 그냥 사원도시일뿐이었다. 태국의 치앙마이는 사원들이 마을안에 녹아 있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루앙프라방은 그냥 관광지로 외국인들에게 점령당한 것 같았다.
나에게 별로 와닿지 않는 곳에 더이상 있고 싶지 않아 바로 방비엔으로 가는 버스에 몸을 싣었다. 

배가 고플까봐 샌드위치라도 하나 사려했는데 터미널이 외딴 곳에 있어서 그냥 과자를 샀다.
라오스를 돌수록 드는 생각은 아무래도 관광객들이 버스를 타고 와서 툭툭을 이용해서 돈을 조금이라도 더 쓰게 하려는 것 같다. 
오레오를 팔길래 라오스에 왔으니 라오스 과자를 먹어야지 하며 산 과자인데 사고 보니 일본어가 보인다. 
아둔한 중생이구나... 

방비엔으로 가는 밴은 6시간이 넘게 걸린다고 하는데 창밖으로 보이는 해질녘의 풍경은 최고였다. 

굽이굽이 길을 전조등에만 의존해 달리는 기사아저씨도 최고였다.
다른사람들은 다 자는데 내 옆에 앉은 여자는 걱정이 되는지 계속해서 기사아저씨만 쳐다봤다. 
계속해서 빼꼼하게 앞을 쳐다보는게 불쌍해서 창가에 앉은 내 자리와 바꿔주고 싶을 정도였다. 근데 나도 안전벨트 꼭 매고 걱정하긴 했다. 

중간에 멈춰서 저녁을 시켰는데 난 돼지고기를 시켰는데 아무래도 닭고기 같은게 나왔다.
닭같기도 하고 돼지같기도 한 맛이 나서 그냥 먹는데 알고보니 앞자리와 그릇이 바뀌었다.
내가 몇 숟갈 먹어서 그냥 먹자니까 자기는 치킨을 먹고 싶다고 내가 먹던 것과 새로 나온 돼지고기 볶음밥을 바꿔줘서 배부르게 먹긴 했다.

밤 늦게 방비엔에 도착하니 툭툭기사가 2km정도 떨어진 시내까지 2만킵을 부르는데 우리가 1만킵이 시세인것 알고 있다니까 어두운데 배째라고 한다.
난 어차피 걸으면 돈을 아끼기에 나를 포함한 5명정도가 진짜로 걸어가니 1만킵에 가자고 한다.
덕분에 15명정도가 1만킵에 탔는데 다 같이 걸어갔으면 재미도 있고 1만킵도 아낄 수 있었는데 아쉽다. 
루앙프라방에서 만난 호주아저씨가 방비엔에 25000킵짜리 도미토리가 있다고 알려줬는데 찾아가보니 진짜 25000킵이었다.

<오늘의 생각>
누가 루앙프라방이 아름답다고 했는가.
므앙 응오이 느아가 내 눈을 높여 놓은 것인가.
내 성격과 루앙프라방이 안 맞는 것인가.
나중에 후회할지도 모르겠지만 지금 안내키는데 오래 있고 싶진 않다. 

 
  1. 그리운 라오스에 계시네요. 루앙프라방은 저도... 그냥 그랬던 곳이었어요. 너무 관광지같죠. 방비엔은 무우우우우우우척 좋았습니다! 좋은 친구들을 만날 수 있어서 더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멍때리기도 그만한데가 없고. 블루라군으로 가는 흙길이며.. 튜빙하다 만난 물소떼들도 그렇고. ㅎㅎ 잘댕겨오세용! 북부쪽을 못 댕겨와 아쉬워요. 담에 가야겠쥬. ㅎㅎㅎ

  2. 덕분에 기억이 새록새록 납니다
    조마 베이커리 의 커피맛도 .....
    방비엥 터미날서 시내까지 의 툭툭 흥정도 여전하고^^
    루앙 프라방의 일몰 모습도 ....
    두번째 글 남기지만 이번에도 사진을 칭찬하지
    않을수 없네요~?!
    난, 6번째 사진이 맘에 듭니다
    빛이 들어오는 불상 사진...
    샷다 타이밍이 엄청 느린데도 흔들림 없이 ..디테일도 좋구요
    아랫쪽 엔 0,8s 짜리 샷다타이밍 사진도 있던데 흔들린걸 봐선
    삼각대를 사용하지 않은듯 한데 ..
    더군다나 iso 가 전부 100 인데 ..암튼 제눈엔 사진이 좋습니다
    또 일주일 기다려야 방비엥 소식을 보게 되겠죠?
    군의 취향으로는 프라방보다는 방비엥이 더 좋을것 같은데
    저는 방비엥이 지루했어요^^
    캄캄한 밤에 혼자 비행장을 거닐었던 기억 뿐....(과거 전쟁때 쓰던 )
    걷다보면 멀리서 불빛 반짝이고 노래소리 들려요
    가보면 노래방 에 몇사람 악쓰고 있어요 ㅎㅎ
    여행 잘하시고 다음 여행기 남겨주세요

    • 매번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삼각대는 안가지고 다니는데 카메라의 손떨방이 도와주네요.
      다음주에 방비엔 이야기가 나옵니다.
      방비엔이 어땠는지 말하면 다음편이 재미없으니까 기다려주세요.ㅎㅎ
      여행기는 매주 쉬지 않고 올라가니까 자주 들러주세요.

  3. 잘 다니고 있네~~
    루앙푸라방에서 새벽 탁밧을 안 봤나 보네~~루앙파방은 사원보다 탁밧이 더 좋은데...
    방비엔의 터미널에서 다운타운까지 돈 주고 갔는가? 밤이라 그랬나?
    제작년 내가 갔을 땐 업소의 협찬이었는지 누구나 공짜로 태워 주던데...
    암튼 건강하게 잘 다니시게~~~

  4. 르왕프라방 에대한 이미지가 않좋은것 같아요. ㅎㅎㅎ
    암튼 잘읽었습니다. 이제와서야 이런 여행기를 읽을수 있어 더욱 반갑습니다.
    르왕프라방을 한번 가보려고 마음먹고 있으며 가서 좋다면 짧지않은 시간을 거기서 보내볼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누가?
    라고 하시니 약간 흔들리네요.어떤점에서 별로 였는지 한번더 말씀해 주실수 있는지 부탁드려 봅니다.

    • 다들 루왕프라방이 엄청 아름답다고 말을 해줬었는데 그 전에 들렀던 므앙 응오이 느아에서 느낀 만족감이 너무 커서 실망한 것 같아요. ㅎㅎ
      각자 느끼고 바라는 것이 다르겠지만 제가 라오스를 여행하며 느꼈던 것은 자유롭고 조용함이었는데 루앙프라방은 너무 관광지가 된 것 같았어요.
      물론 모든 곳을 다 가볼 수는 없겠지만 남이 별로였다고 안 가지 마시고 형근님께서 가보고 싶었던 곳은 직접 가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ㅎㅎ

  5. 중국어를 하셔서 그런지 소통에 어려움이 없어보이시네요 ㅎㅎ 앞분도 참 특이하신듯 난 꼭 닭을먹어야겠다!

  6. 저는 파리쉐이크에 그만 켁~ ㅠㅠ
    그나마 이산화탄소 누룽지는 용서가 될지라도...

태국 / 치앙콩 게스트하우스 소개


이 정보는 2012년 12월 11일 기준입니다.
글을 읽고 계신 시점과는 정보의 차이가 있을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길 바랍니다.

치앙콩에 도착했을 때는 밤이었는데 이번에도 가이드북에 나온 숙소를 찾아갔지만 역시나 사라진 숙소였습니다.
그래서 다른 곳을 찾으려다가 동네 주민이 좀 더 들어가면 게스트하우스가 있는데 그렇게 비싸지는 않을 것이라기에 찾아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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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를 보면 강을 건너는 도로 표시가 있는데 그 곳이 태국과 라오스의 국경입니다. 도로는 국경을 지도상에 표시한 것이고 배를 타고 건너야합니다.
그 위에 표시 해놓은 것이 제가 찾은 게스트하우스의 위치인데 국경을 따라서 쭉 올라가면 소로가 나오고 슈퍼를 지나서 과연 이곳에 숙소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드실 때 쯤 오른편에 작은 집이 보이실 겁니다.
게스트 하우스의 이름은 '파파야 빌리지' 입니다.

아담하게 잘 꾸며놨습니다. 주인 아줌마는 일본인 같아 보였는데 물어보진 못했습니다.
테이블을 잘 보시면 가격표가 있는데 도미토리가 100바트 밖에 안합니다. 

도미토리라 해봤자 3인실이고 매트리스 3개가 전부인데 숙박계를 보니 게스트하우스를 통틀어서 하루에 한명도 안 묵거나 많아야 1~5명 정도였습니다.
제가 간날 역시 저밖에 없어서 도미토리를 신청했지만 혼자 잤습니다.

아쉽게도 와이파이는 안됩니다.

식당이 좀 먼 것이 흠이기는 한데 아주머니가 적당한 가격에 요리도 같이 팔고 자전거도 대여해줍니다.
허벌 사우나도 있어서 해보고 싶었지만 늦은 시간이고 혼자라 미안해서 물어보지는 않았습니다.
보통 치앙콩을 라오스로 넘어가는 중간지역으로만 생각하는데 바로 앞에 강도 보이고 하루정도 더 지내도 될 정도로 깔끔한 게스트하우스였습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이 정보는 2012년 12월 11일 기준입니다.
여행 계획을 세우실 때 현재의 시간을 고려해 계획하시길 바랍니다.

배낭메고 세계일주 - 006. 신선놀음.


내가 원하는 진정한 라오스를 찾기 위해서 배를 타는 것쯤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

우아...소고기다... 

한 50분정도 슬로우보트를 타고 강의 상류로 올라가니 집들이 보인다.
드이어 므앙 응오이 느아에 도착했다. 여기가 라오스의 오지라는데 과연 나에게 진짜 라오스를 보여줄 것인지 궁금하다.
므앙 응오이 느아. 이름에서부터 오지의 냄새가 팍팍 풍기지 않는가? 

각자 생각하는 라오스는 다르겠지만 내가 생각한 라오스의 길거리는 한산하고 사람들은 적당히 있고 평화로운 분위기가 있는 곳이었다.
그런데 드디어 진정한 라오스를 찾았다.

평화로운 곳이라 하지만 배에서 내리자마자 게스트하우스 주인들이 모여든다.
3만킵짜리 방이 있다길래 쫓아가보니 마을 안에 있어 강이 안보인다. 역시 싼 곳은 이유가 있다.
그냥 잠을 자기 위한 숙소를 찾는 것이 아닌 제대로 된 휴식을 하려고 왔으니 돈을 더 내더라도 강가로 가기로 하고 다른 곳으로 갔다.

아까 배에서 한국인 어르신들을 만났는데 인연이라고 씻고 술한잔 하자고 하셔서 식당에 갔는데 한국에서 왔다니 직원이 소주도 있다고 한다.
근데 소주잔이 너무 작아 감질맛이 안나 소맥을 타 먹기로 하고 넙죽넙죽 받아마셨다.
역시 한국인끼리 만났을 때는 소주만한 것이 없는 것 같다.

<오늘의 생각>
진짜 라오스를 만났다.
근데 소주도 파네? 


므앙 응오이 느아에는 식당이 얼마 없다.
내가 좋아하는 저렴한 노점 음식도 별로 없다.
하지만 어제 도착하자마자 15000킵(한화 2천원)에 먹을 수 있는 뷔페가 있다는 광고를 봤다.
아침에 찾아가니 진짜로 15000킵에 볶음밥, 빵 등등을 먹을 수 있다. 
우선 속이 꽉찬 샌드위치를 하나 만들어 먹고, 

탱글탱글한 달걀후라이와 볶음밥도 먹고,

바게트 튀김을 먹었는데 얼마나 단단한지 포크가 휘었다.
하지만 내이빨과 위장은 튼튼하다.
어르신들과 만나서 같이 식사를 하는데 오늘이 10일만에 서는 장날이라고 시장에 가보라고 하신다. 

쓰던 것 같은 양철냄비들도 팔구요.

각종 생필품들을 파는데 나도 비누하나와 먹거리를 조금 샀다. 

어제 구한 내 방갈로다.
웬만한 숙박업소는 정찰가이기에 흥정을 하지 않는다.
하지만 므앙 응오이 느아에서는 아줌마가 나에게 먼저 접근해왔기에 또다시 흥정의 시간이 왔다.

아줌마: 저기 좋은방있는데 보러갈래?

나: 얼만데요? 
아줌마: 우선 보고 결정해. 가자.

나: 네. (방을 보니 내 마음에 든다.)
아줌마: 원래 6만킵인데 5만킵에 줄게.

나: 4만에 주세요.
아줌마: 4만은 안돼. 5만도 싼거야. 다른방은 6만이야.

나: 최소 3일 있을건데 4만 주세요.
아줌마: 진짜 안된다니까.
나: 에이 알았어요. 하루에 4만 5천.
아줌마: 5만이 마지막이야.

나: (이정도면 시세가 진짜 5만정도다.) 알았음. 3일에 14만.
아줌마: 에이.. 대신 다른 사람들한테는 진짜 비밀임.
나: 걱정말아요. ㅎㅎㅎ


근데 진짜 라오스를 만나서 뭘 했냐구요?
이제부터 알려드릴게요.

우선 빨래를 했어요.
1kg에 8000킵(한화 1천원)이면 해주는데 남는게 시간이고 에너지니까요.
거기다 7000킵이면 캔맥주가 1캔이에요. 

그러고 강가를 바라보며 멍을 잡죠.

이 해먹에 누워서요.
므앙 응오이 느아에 있는 대부분의 게스트하우스는 해먹을 가지고 있어요. 

아침을 많이 먹어 배부르니까 간단히 요기하구요.
묵처럼 생긴 초록색은 묵이 맞아요.
우리나라와 다른 건 양념장 대신 코코넛 가루가 뿌려져있고 묵이 좀 달달해요. 

책도 읽고요.
여행을 가기전에 책을 한권만 가져가야하는데 뭘 가져갈까 고민하다가 고른게 불경이에요.
기독교 신자였으면 성경을 가져갔겠지만 전 그냥 불교에 호감이 있는 무교거든요. 

그리고 마을 구경도 하구요.
마을은 정말 작아서 20분이면 다 돌아볼 수 있어요.
특별한 것도 없고 그냥 닭과 오리와 사람들이 있을뿐이에요.

이게 므앙 응오이 느아에서의 내 일상이다.
루앙남타 버스터미널에서 버스를 기다리다가 만난 페루커플과 이야기하다가 난 므앙 응오이 느아에 갈 것이라고 이 곳에 대해 설명을 해줬다.
그러자 그 곳에 가서 무얼 할거냐고 묻길래 아주 짧게 대답했다.
'I'll do nothing, just enjoy peace.'
그러자 그들은 자기들은 부산에서 2년간 살았었는데 나보고 아주 특이하다고 했다.
대부분의 한국사람들은 단체로 몰려다니고 꼭 무언가를 하기 위해 살아간다고, 나와는 다르다고 했다.
물론 나도 한국에 돌아가게 되면 다시 공부를 하고, 취업을 하고, 돈을 벌겠지.
하지만 지금 이순간은 아무 것도 하지 않아도 되는 오롯이 나 자신을 위한 시간이니까. 평화를 즐기고 싶다. 
미래에도 바삐 살아가는 시간 속에서 이 때를 추억하며 한 숨 돌릴 수 있는 여유를 가지고 싶을 뿐이다.

마을에는 아이들이 많다.
예전에도 말했지만 난 아이들이 정말 귀엽다.
그러니까 누가 내 아를 낳아줄 사람 어디 없나요.

특별한 것 없는 마을이지만 그냥 마음이 내킬때마다 돌아다녔다.

그러다 저번에 사먹은 엄청 싼 오렌지 같이 생겼던 과일 나무를 찾아냈다.
너무 싸서 땅에서 주워오나 생각했었는데 내 생각이 맞았다.
나무 한 그루에 엄청나게 많은 열매가 달린다.

저 푸른 하늘이 정말 좋다.
아무것도 없는 하늘보다는 하얀구름이 낀 하늘이 정말 좋다.

그냥 사진을 찍으며 돌아다니는데 아이와 눈이 마주쳤다.
사진찍어줄까? 하고 손짓발짓을 했더니 포즈를 취한다.
시야도 카메라를 안보고 다른 곳을 보는 전문 모델이다.

아 므앙 응오이 느아에 대해서 설명을 안했구나.
이곳은 전기가 없어요. 은행도 없고요. 냉장고와 세탁기, 와이파이는 당연히 없지요.
저녁 6시부터 3시간만 발전기를 돌리는데 이 때만 마을에 불이 들어오고 가끔가다 발전기가 멈추면 전기가 끊기기도 해요. 

저녁에는 다른 식당에서 하는 뷔페에 갔는데 아침보다 좀 부실하다.
가격이 저렴하니 당연히 고기종류는 없다.
그런데 혼자 식탁에 앉아 밥을 먹다 둘러보니 주위는 다 커플들뿐이다.
오가며 만나서 인사하고 같이 이야기한 사람들도 다 커플들이다.
지금까지 여행은 대부분 혼자 다녔기에 혼자 밥먹는 것에 대해 거부감이나 외로움을 느낀적은 없었다.
근데 정말 좋은 곳에서 주위를 둘러보니 다들 누군가와 함께 있다는 사실에 문득 외로워졌다.
난 고독을 즐길줄 안다고 생각했었는데 늙어가나보다. 

하지만 괜찮아. 나에겐 맥주가 있으니까.
전세계 어디를 가도 맥주와 술이 날 반겨주니까.
아 전기가 없는 므앙 응오이 느아에서도 맥주는 얼음냉장고에 보관해 항상 시원하게 즐길 수 있어요.

<오늘의 생각>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물 흐르는듯이 흘러가면 되는 것을
근데 조금 외롭다. 

 

마을에 있는 수많은 닭들이 울어대기에 늦잠을 잘래야 잘 수가 없다.
아침에 일어나 딱히 할일이 있는게 아니니 강가로 가서 물구경이나 한다.

스님들이 탁발하는 광경도 보고.

먹을 수 있는 것은 다 시주가 가능하다고 한다.
하지만 돈은 절대로 안된다고 한다.
시주를 받으면 기도를 해준다. 

어르신들은 탁발하는 풍경을 찍고 난 그런 어르신들을 찍고 누군가는 그런 나를 찍고 있으려나.

오늘도 아침은 뷔페에서 든든하게.
배가 터질때까지 먹는다.
떠나는 그날까지 알차고 실속있게 먹어주마.
어르신들은 커피도 시켜드시지만 난 술맛은 알아도 커피맛은 모르겠다.

소화시킬겸 강구경좀 더 하다가 내 집으로 돌아간다.

잠 좀 더 자구요.
어제 사진 재탕아님. 또 찍은 사진임. 난 부지런한 남자니까요. 

먹었으면 싸는게 모든 생명의 본질이니라.

비웠으면 채우고 채웠으면 비우는 것 또한 배워야 하니라.

길거리에서 고기를 구워 파는데 비계 90%의 돼지 고기지만 여행중인 나에게 맛없는 음식은 있다? 없다?

저녁을 먹으려고 길을 가는데 강남스타일이 들렸다.
이 오지에서도 강남스타일이 인기구나를 느끼며 웃으면서 쳐다보는데 나보고 안으로 오라고 손짓을 한다.
들어가보니 술판이 벌어져있고 식당주인 아줌마는 저녁영업 접으시고 외쿡친구들과 계속해서 술을 마시고 있었다.
나도 그들과 알콜농도를 맞추기 위해 맥주 1병을 시켜 스트레이트로 다 마시고 아줌마가 따라주는 위스키를 넙죽넙죽 받아 먹었다.
아줌마가 밥도 주고 술도주고 음악도 줘서 신나게 춤을 추다가 나왔다.
내 젊고 싱싱한 간아, 죽는날까지 건강하게 알콜을 분해시켜다오.

<오늘의 생각>
불경을 읽는데 모기가 내 손에 앉았다.
부처님은 육신부터 시작해 모든 것을 다 보시하셨다는데 내가 어찌 생명을 해하겠는가.
결국 모기님이 만족스럽게 내 피를 빨아드시고 날아갈 때까지 움직이지 않았다. 


오늘따라 안개가 더 많이 끼었다.

3일 내내 똑같은 뷔페다.
근데 안질리냐구요? 젊어서 하는 여행에서 밥은 에너지를 얻기위한 수단에 불과합니다.
맛있는건 나중에 돈 많이 벌었을 때 먹을게요.

배도 채웠으니 이제 다시 돌아가 봅시다.

므앙 응오이 느아에서 신선놀음 제대로 하고 돌아가는데 올 때는 보이지 않던 전경이 보인다.

옛 이야기에 나무꾼이 신선놀음 구경하다보니 도끼자루 썩는줄 몰랐다던데 현실이 얼마나 변했나 확인해야지.
이제 진짜 라오스를 만나봤으니 사람들에게 유명한 라오스를 보러갑시다.
  1. 저도 이런 스타일의 여행을 좋아합니다 ㅠㅠ 저도 언제가 꼭 가볼거라는!

    여행에서 밥은 에너지를 얻기위한 수단에 불과하다. 공감 백프로요 ㅋㅋ

  2. 라오스를 보니 차분해지는 느낌이네요~!ㅎㅎ
    마지막 사진은 정말 멋있네요!ㅎㅎ
    잘 보로갑니다! ^^

    • 이번편은 제가 느낀 것은 정말 많고 좋았던 므앙 응오이 느아였지만 정작 할 이야기거리나 멋진 사진도 별로 없다 생각했는데 리플 주셔서 감사합니다. ㅠㅠ

  3. 모기 얘기를 읽으니 어디서 들은 이야기가 생각나네요.
    아무리 살생을 하지 말라지만, 어떤 스님은 모기에 물리면 모기에 죽이기는 한대요.
    하지만 '다음 생엔 다른 동물로 태어나라' 라고 죽인다고 ㅎㅎ

    하늘같은 DL님도 '다음 생에는 너도 사람으로 태어나라'하고 빌어주세요ㅎㅎ

  4. 일년전 라오스를 다녀왔는데
    다시 가고 싶어 집니다
    경치도 훌륭하고
    사진도 잘 찍으시네요 ^^

  5. 이제야 찾아왔다네...농끼아우에서 헤어진후 루앙남타에서 하루 묵고
    치앙콩을 거쳐 치앙라이에서 20여일 머물다 엊그제 한국으로 돌아 왔지...
    치앙라이에서 띵까띵까 쉬다 왔다네...푸치파와 파당. 프레만 잠간씩 다녀 오고..
    역시 태국은 편안한 곳이더군.

    지금은 어디쯤 계신가? 식사는 제대로 하고 다니는지?~~
    DJL 자네 덕분에 즐거웠었네...여행하는 동안 잘 챙겨 드시고..건강해야 하네...
    시간 나는 대로 다시 들어와 멋진 사진과 글 보고 가려네..
    사진 솜씨가 보통이 아니네...내가 배워야 겠어~~~ㅎ

    • 저야말로 진작에 찾아뵀어야 했는데 죄송합니다.
      아무래도 여행자들에겐 태국만큼 편한 곳은 없는 것 같습니다.
      밥은 어르신 말씀대로 항상 있을 때 먹어둬야 한다는 생각으로 꼭꼭 챙겨먹습니다.
      어르신도 항상 건강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전문가분께서 사진으로 칭찬하시면 부끄럽습니다.

  6. 진짜 좋네요~~부럽!!
    저도 언젠가 꼭 라오스여행 가보고 싶어요~~

    •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물가도 싸고 즐길거리도 많아서 여행하기 참 좋더라구요.
      특히 라오스의 그 고즈넉함은 아직도 그리울정도로 좋아요.
      꼭 가보시길 바랄게요.

  7. 시간날때마다 첫편부터 쭉 보고있어여ㅎ
    글쓰시는 솜씨가 흡입력 있네여~
    재미있게 끝까지 잘 볼께여ㅎㅎ
    므앙 응오이 느아 세번 소리내서 읽어봤네여ㅋㅋ

  8. 라오스가 그런건지 시골동네라 인심이 좋은건지 여행기에 바가지쓰거나 눈탱이맞는내용이 없어 보기좋네요 ㅎㅎ 혹시 여행가게되면 현지사정몰라서 눈탱이 맞는게 제일 걱정입니다..

  9. 오홍~~ 스타프룻 나무를 첨 보네요.
    안개낀 라오스 강변 사진은 정말 너무너무 편안한 느낌을 주네요.
    용민군 덕분에 안구호강하고 갑니다. 고마워요.

  10. 작년 100일 여행 다니다 들른 그 곳이군요.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네요...^^
    아! 참고로 이제 므앙응오이 와이파이 잘 터집니당 ㅡㅡ

배낭메고 세계일주 - 005. 진정한 라오스를 찾아서


이제 욕하기도 지친 '100배 즐기기'덕분에 매번 좋은 숙소를 찾는데 이걸 기뻐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국경지대라서 150바트까지 방값을 낼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도미토리가 100바트라고 하는데 시설이 나빠도 다른데 갈 형편이 아니라 무조건 알았다고방을 잡았는데 3인실이었다.
근데 게스트하우스 전체에 나밖에 없었기에 건물 전체를 100바트에 빌렸다.
와이파이는 안되지만 시설도 깔끔하고 사람도 별로 없고 딱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게스트하우스였다.
일본인들에게 인기있는지 일본어가 많았고 아주머니도 일본어를 능숙하게 했다.
숙박명부를 보니 하루에 1~3명씩 오는게 전부였는데 좀 안타까웠다. 

딱하나 안 좋은 점은 닭을 키워서 새벽 5시쯤부터 닭이 운다는 사실.
닭의 목을 쳐도 새벽은 올테니 그냥 참고 7시까지 잤다. 

아침은 다른 것을 먹고 싶어서 근처 식당을 뒤졌지만 싸게 먹을 것이라곤 볶음밥밖에 없었다.
볶음밥과의 인연이 이렇게 시작될지는 이때는 아직 몰랐었다. 

저 배를 타고 넘어가면 라오스다. 우리나라도 어서 통일이 되서 압록강을 건너면 중국인 날이 어서 오면 좋겠다.
아 참고로 넘어가는 뱃삯은 40바트에요. 우리 친절한 '100배 즐기기'는 20바트라던데... 

라오스 땅을 처음으로 밟은 소감은 그냥 아무렇지도 않았다. 그저 지명이 훼이싸이라는 것만 달랐다.
입국카드를 쓰는데 한국말을 하는 사람 몇명을 보긴 했는데 아는척하지는 않았다.
어쨋든 유럽애들은 30~35달러씩 내고 비자를 받는데 당당하게 무비자로 입국 성공.

<태국 북부 여행 총 경비>
여행일 10일 - 지출액 6800바트 (약 25만원)
남들 다 하는 트레킹, 마사지도 하고 삼시세끼 꼬박꼬박 배부르게 먹었음. 


우선 100달러를 환전을 하고 돈을 받는데 약 800000킵을 받았다.
돈 단위가 갑자기 커지니 혼란스러워서 물가적응을 하려고 가게에 갔는데 음료수 하나에 10000킵이 넘어가 무서워서 안사먹었다.
보통의 여행자들은 훼이싸이에서 1박2일간 슬로우보트를 타고 루앙프라방으로 바로 가는데 나는 라오스의 북부지방을 돌기위해 루앙남타로 가기로 했다.
루앙남타로 가는 밴을 350~400바트씩 부르길래 버스터미널까지 툭툭비용과 여러가지를 생각해보고 300바트에 흥정해서 밴을 타러 가니 스타렉스가 기다리고 있었다.
근데 돈 단위 적응이 잘 안되서 이것저것 따지는데 시간이 오래 걸렸다. 

한 4시간 30분정도 걸려서 루앙남타에 도착했는데 시내와 약 10km정도 떨어진 버스터미널에 내려주더니 일인당 10000킵을 내고 툭툭을 타라하는 것이었다.
근데 같이 온 사람들이 버스비보다 더내고 왔는데 시내까지 안간다며 따지기 시작했고 나도 합세해서 자동차 문을 막았다.
한 20분간 싸우고 그쪽 보스와 이야기를 한 뒤 결국 툭툭값을 기사가 지불해주고 시내로 들어왔다.
흙길이 보이는 것을 보니 라오스에 오긴 왔나보다.

근데 이게 라오스 스타일인가? 아닌것 같은데.

그럼 이게 라오스 스타일인가? 맞는거 같기도 한데 애매하네?

비록 도로에는 흙먼지가 날려도 하늘은 딱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이다.

음... 시장을 보니 라오스가 맞는거 같은데 왜 중국이 떠오르지.

우선 밥 한번 먹고 생각하자.
음식을 먹으니 라오스 같은데 왜이렇게 중국사람들이 보이고 중국어가 보이고 중국이 떠오르지? 

숙소도 중국어로 써있고 건물도 다 중국스타일이다.
게스트하우스 주인이 중국 도박을 하고 있길래 중국어로 말을 걸었더니 중국인이란다.
아놔... 여기가 라오스 맞는거 맞아?
와이파이는 없다는데 공유기가 보여서 주인집 딸들에게 물어보니까 비밀번호 숫자를 중국어로 불러준다.
여긴 중국 식민지구나. 내가 원한 라오스가 아니란 것을 알겠다. 

<오늘의 생각>
누가 라오스 물가가 싸다고 했는가. 
100배야 딱 100대만 맞자. 

 

아침시장인데 이것 저것 많이는 파는데 먹을거리는 별로 없고 채소종류가 많다.
근데 아침시장하니까 떠오르는데 어제 루앙남타에 도착해서 우리의 '100배 즐기기'에 수록된 지도를 봤다.
분명히 아침시장 위가 버스터미널이라는데 전혀 안보이더라?
루앙남타를 계속 헤매다보니까 정반대쪽에 있던데 어이가 없더라.
여러분 이쯤되면 제가 뭘 말할지 아시죠? 이런 100배 같은 놈들아 이런 책 파는데 양심의 가책도 못 느끼니?

데이비드가 라오스는 예전에 프랑스의 식민지배를 받았기에 빵이 아주 맛있다고 나를 설레게 만들었었다.
근데 매번 밥만이랑 국수만 먹다가 빵을 먹어서인지 꽤 맛있었다. 

쥐고기를 파는데 한 5분동안 서서 고민했다.
내가 저걸 사서 먹을 수 있을까? 계속 고민하다가 다음에 한번 더 보면 먹기로 하고 발걸음을 돌렸다.

튀김들을 팔길래 우선 2종류를 샀는데 옆자리에 앉은 주인의 눈을 차마 외면하지 못하고 옆자리에서 다른 종류를 2가지 더 샀다.

여행하면서 처음으로 싱글룸을 잡게됐는데 라오스에는 도미토리는 별로 없는 것 같다. 

내가 여긴 라오스가 아니라고 했지요.
중국이 아니라 한국인가봐요. 토피아학원 셔틀버스를 여기서 보네. 

저 아줌마는 시장에서 전화기를 사서 집으로 가는게 아닙니다.
저걸로 통화하는 것을 내 두눈으로 똑똑히 봤어요. 

버스가 오래되서인지 자꾸 짐칸의 문이 열리고 그때마다 버스를 세우고 다시 닫는다.

음... 그래 이게 라오스 스타일이지.

저 과일의 이름은 모른다.
그저 시장에서  구경하는데 아줌마가 '일단한번 잡숴봐' 스킬을 시전하기에 먹어보니 약간 오렌지 맛이 났다.
얼마냐고 물으니 1000킵(150원)이라길래 달라니까 한봉지를 준다.
아마 어디 땅에서 주워다 파나보다.

이런 꼬불꼬불한 길을 가다가 화장실이 가고 싶으면 소리치면 된다.
그럼 버스가 멈추고 다 같이 노상방뇨를 한다.
근데 아까 그 신기한 전화기를 가진 아줌마는 귤까먹고 노란색 토를하고 고구마까먹고 누런색토를하고 쉬지않고 먹는다.
대단한 집념이라 동영상을 찍고싶었지만 더러워서 참았다. 

드디어 루앙남타보다 깊은 우돔싸이에 도착했다.

우선 밥한번 먹고 우돔싸이가 라오스인지 아닌지 결정합시다.

캬... 풍경은 라오스가 맞다.

내가 원한 라오스의 모습이 보이는구나.
난 이런 풍경을 원했었단다 라오스야. 

기분 좋으니까 요거트하나 먹어야지.
근데 떠먹는데 걸쭉하지않고 젤리같았다. 

캬... 이런 풍경을 혼자봐서 미안할정도다.
근데 내 취향이 독특해서 나만 이런 풍경을 좋아하는 것은 아니겠지.

근데말이야...
주위에 왜이렇게 중국식당이 많고 한문이 자꾸 보이지...
풍경은 라오슨데 아직도 중국의 냄새가 나...
감기걸려서 맥주는 자제하려했는데 술 한잔 먹어야지 안되겠다.

이게 뭔지 모르는데 엄청 귀엽게 생겨서 샀는데 속은 마늘처럼 생겨서 엄청 달다.
이름도 성도 모르는 과일과 사랑에 빠져버렸다. 

아 풍경은 진짜 라오슨데...

왜 중국식당이 넘쳐나는걸까.

아무리 뜯어봐도 라오슨데. 라오스가 아니네.
아 배 고프니 밥을 먹고 싶은데 다 국수만 판다.
그렇다고 중국식당에 가자니 라오스에와서 중국음식 먹는거라 마음에 안들고 나도 참 세상 힘들게 사는구나를 느꼈다.

마음에 드는 식당을 찾으려고 우돔싸이를 2바퀴정도 돌다보니 제대로 밥하는 집을 찾았다.
'아줌마 국수 빼고 국물이랑 밥만주세요.'라고 손짓발짓을 동원했는데 아줌마가 못알아들으셨나보다.
국수 그대로 주셨네.
그럼 국수먹고 밥도 먹지 뭐. 

방금한 찹쌀밥을 많이도 주셨는데 먹다보니 배가 터질것 같았지만 정말 맛있어서 다 먹었다.

<오늘의 생각>
내가 원한 라오스의 모습이 아니다. 아직도 중국같다.
그래. 제대로 된 라오스를 만나기 위해 더 깊이 들어가주마. 

 

어제 저녁에 먹은 식당에 가서 라오스어를 모르니 그냥 시켰는데 아침이라 하얀국물로 주는 센스. 

설마 대장금인가 하고 가봤더니 이영애 아줌마가 길가에 버려져있네?

라오스 휴지를 쓰는데 부드럽길래 뭐지 했더니 3겹이었다.
한국에 엠보싱이 있다면 라오스에는 3겹이 있다.

아무리 생각해도 진짜 라오스가 아닌거 같아. 더 깊이 들어가야겠다. 
오토바이가 버스를 타네. 요금은 얼마지.

라오스 북쪽지방아 심장관리 잘해야겠다.
너 중국이라는 자본에 심장병걸린거 같아.

자동차들의 무사고를 기원하기 위해 이렇게 향을 피워놓는다.
근데 내가 타는 버스에는 향이 없었다.

가다가 배고플까봐 싼 도시락인데 9시 출발하는 버스가 10시 13분에 출발하길래 출발전에 먹어버렸다.
이런건 라오스 스타일 맞는데... 

난 포기를 모르는 남자니까 진짜가 나올때까지 가는거야.

버스 운전기사 아저씨는 이 굽이굽이 길을 한손으론 전화하면서 잘도 운전하신다.
심장약한 사람은 버스타다가 긴장해서 병날 수도 있겠다.

자꾸 날 쳐다보는 꼬마앤데 정말 귀여웠다.
누가 내 아를 낳아줄 사람 어디 없나. 물론 나 안 닮아서 깜찍한 애로.

굽이굽이길을 3시간이 넘게 달려 농키아우라는 곳으로 왔다.
오 내 상상속의 라오스가 점점 현실로 다가오는 것 같다. 

근데 아직 5%정도 부족한 것 같다.
그럼 더 깊이 들어가야지.
배타고 좀만 더 들어가자. 


  1. 라오스는 제가 꼭 한 번 가보고 싶은 나라예요.
    커피랑 빵이 그렇게 맛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저는 빵보다는 국수가 참 맛있어보이네요ㅎㅎㅎㅎ

    그리고 마늘처럼 생긴 과일은 망고스틴이예요.

  2. 2등이네...아깝다.

    라오스는 비어라오가 그렇게 맛난다든데 맛이 어떻든가요? 보리대신 쌀로 만든 맥주라 풍미가 작살이라고 하든데...
    그리고 사진이 점점 좋아지고 있습니다, 그려~~~

    • 캬 이분 술 좋아하시는것 맞으시네 ᄒᄒ 라오 스는 비어라오로 맥주 단일화라 맥주 선택권 이 없는데 비어라오 하나만으로도 충분합니 다. 최고에요 ᄏᄏ 사진은 제 실력보단 풍경빨일텐데 칭찬 감사합니다.

  3. 아으 추워

  4. ㅋㅋㅋㅋ잘지내네이시키 너랑 정말 잘어울린다 라오스랑ㅋㅋ

  5. 글,말투가넘재밌네요

  6. 아직도 유럽여행중이신지, 아니면 벌써 한국행이신지 모르겠네요.ㅎㅎ 예전 여행후기보다 글 남깁니다.
    비닐 봉지에 들은 땅에 주워다가 판거 같다는 그 과일은 아마 star fruit 같아요.
    단면으로 자르면 별처럼 보이거든요. 사진 찾아서 보심 무슨말인지 아실듯.
    미국 마트에서도 가끔 보이는데, 저는 여기서 하나에 2불주고 사먹었던 기억이나는데, 뭔가 밍숭밍숭했었어요.ㅎㅎ
    역시 현지에서 먹어야 맛있겠죠? ㅎㅎㅎ

    • 현재는 세계일주를 끝내고 한국에 돌아왔어요. ㅎㅎ
      저도 먹고나서 여행을 하다보니 star fruit라고 부르더라구요.
      동남아시아에서는 널려있는 것이 미국에서는 개당 2불이라니 정말 비싸네요.
      그래도 미국은 소고기도 싸고 생필품도 싸니 부럽습니다. ㅎㅎ

  7. 아 저게 스타푸룻이었네요 ㅋㅋ 150원이라.. 진짜 주운걸파시나 보죠 싼물가때문이라도 가보고싶은 라오스네요

  8. 싱가폴에서는 과일을 잘라서 파는 가게에서 스타프룻을 사면
    플럼슈가를 뿌려줄까? 그냥 줄까? 라고 물어요.
    첨에는 무슨 맛일지 몰라서 어떻게 할까 망설이는데
    싱가폴친구가 그냥 먹으면 새콤하니까 플럼슈가를 뿌려서 먹어봐~
    라고 해서 한 조각은 뿌려서, 한 조각은 그대로 달라고 했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새콤한 맛이 좋더라구요.
    플럼슈가는 말처럼 자두맛이 강하지는 않고
    그냥 입자가 굵은 설탕정도로 보였어요.
    마트에 가보면 작은 봉지에 따로 팔고 있더라구요.

  9. 댓글이 전부 과일 이야기라..ㅋㅋㅋ

    딱딱한 껍질에 마늘같은 속알맹이를 지닌 과일..

    과일의 여왕이라 불리는 망고스틴이 아닌가 싶네요..

    참고로 과일의 왕은 두리안으로 알고 있네요..ㅋㅋ

    그리고 라오스에 중국인과 중국 문화가 강한것은 지리적, 역사적, 정치적 이유가 있지만,

    가장 큰 이유중 하나는 라오스의 많은 산림 지역을 중국의 고무 농장 기업들이 사용해 고무나무를 재배하고 있고 또 중국의 도박업체가 대규모로 라오스에 진출해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하다못해, 라오스 몇몇 지역은 중국 마약 세력이 진출해 매춘과 인신매매(중국으로 데리고가서 강제로 중국 농촌 총각과 결혼을 시키거나, 매춘을 시킴)등을 일삼고 있기도 하지요..

    중국 남부 윈난성이나 광시성 같은 지역은 동남아 지역으로부터 가져온 총기와 마약 그리고 매춘으로 심각한 사회 문제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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