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낭메고 세계일주 - 017. 공부합시다.


아 저번에도 말했지만 시작을 색다르게 하고싶다.
매번 먹는 걸로 시작하기 질린다.
어쨌든 좋은 아이디어 나오기 전까지는 그냥 먹는 걸로 시작합시다.


베트남에서의 마지막 아침이니 쌀국수로 마지막 인사를 했다.

쌀국수는 맛있는데 배가 고프다. 2그릇을 먹어도 배가 고프다.

동남아 사람들은 참 소식하는 것 같다.

여기서 레드불을 먹는이유는 내가 무식하다는 증거다.

난 레드불이 미국건줄 알았는데 형근이가 태국이 원조라고 알려줘서 바로 사먹었다.

맛은 탄산은 없고 엄청 달고 진해서 더 먹고 싶은 생각이 안들게 하는 맛이었다.

우리나라 자본이 베트남에 많이 진출했다는데 선봉장이 롯데리아와 금호인가보다.

파란하늘에 빨간 금호버스가 예쁘게 찍혔다.

돈 많이 벌어서 베트남에도 환원을 많이 해 베트남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기업이 되면 좋겠다.

돈이 남아서 점심대용으로 먹으려고 팀탐을 샀는데 뒷면에 호주와 뉴질랜드에는 판매 불가능하다고 써있어서 호주애에게 물어보니 자기는 팀탐 맛있게 먹는다고 한다.

근데 츄파츕스를 1500동(한화 75원)에 샀는데 버스에서 떨어뜨린걸 누가 주워갔다.
벼룩의 간을 빼먹어라. 

<베트남 여행 경비>

여행일 19일 - 지출액 9,000,000동 (약 47만원)

 최대한 투어 이용을 자제하고 직접 방문했지만 교통비에서 지출이 많았다.

 

베트남-캅보디아 국경을 건너는데 비자발급비용은 20달러지만 버스에서 가이드가 수고비 5달러를 포함해 일괄적으로 걷어간다.

아무도 따지는 사람이 없길래 울며겨자먹기로 5달러를 더 냈다.

그 대신 출입국카드도 자기가 알아서 쓰고 여권에 도장도 받아줘서 난 그냥 몸만 통과하면 된다.

그래도 나 혼자 건너서 5달러를 아끼고 싶다. 


중간에 강을 건너는데 구름이 참 이뻤는데 역시 카메라는 눈을 못따라온다.

아니면 내손이 카메라를 못따라가는것 같기도 하다.

달리고 달리다보니 캄보디아의 수도 프놈펜에 도착했다.

숙소들이 많은 골목으로 가려는데 도로명을 알려주는 표지판이 없어 매번 직접 골목에 들어가서 직접 확인을 해야한다.

물론 난 GPS가 있으니 그냥 간다. 이거 자랑하는거임.

길가에 2달러짜리 도미토리가 있길래 신나서 갔더니 다 찼다고 한다.

결국 돈을 좀 더주고 숙소를 잡은 뒤 뚜엉슬렝 박물관에 갔다.

뚜엉슬랭 학살 박물관은 크메르루주 정권 시절에 학교였던 곳을 개조해 S-21이라는 감옥으로 만든 곳이다.

나는 세계사에 관심이 별로 없었기에 킬링필드에 대해 스쳐지나가듯이 들은게 전부였고 이런 곳이 존재하는지도 여행을 떠나기 전에는 물랐었다.

원래는 교실로 쓰이던 각 방에는 시체가 발견된 모습이 사진으로 남겨져 있는데 잔인하다는 말로는 부족하다.

초입부분에 보면 크메르루주가 '배움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노동과 혁명뿐이다.'라는 슬로건을 걸었었다고 하는데 일반 시민들에게 있어서 배움의 중요성을 역설적으로 알려주는 것 같았다.

죄수들이라고 낙인 찍혀진 학자, 정치가, 일반 시민들이 고문당한 사진들을 보다가 계속해서 볼 자신이 없어 밖으로 나왔다.

하지만 밖에는 원래는 운동기구던 것을 개조해 죄수들을 매달던 처형대와 물고문을 하던 항아리가 있었다.

이놈이 폴포트라는 놈인데 불특정다수가 보는 블로그기에 욕을 못쓰는게 아쉽다.

이미 죽었다는데 부디 저승에서 염라대왕님이 제대로 일을 해주셨기를 바란다.

킬링필드에서 죽어간 사람들의 두개골들인데 이 사진들을 보고 차마 킬링필드에 갈 엄두가 나지를 않았다.
이 뚜엉슬렝에 약 2만명이 들어갔고 극히 일부분의 사람만 살아서 나왔다고 한다.
또한 사람들을 죽일 때 총알은 비싸다는 이유로 곤봉으로 쳐서 죽이거나 목을 졸라 죽이고, 아기들은 나무에 메다는 등 사람이 해서는 안될 방법들로 2만명에 달하는 사람들을 죽였다고 한다. 

캄보디아에는 일본의 자본이 많이 들어와 있는 것 같았는데 뚜엉슬렝 박물관과 결연 같은 것을 맺어 오키나와에도 박물관이 있다고 한다.

이런 일은 널리 알려져야하기에 이번에는 일본이라고 뭐라하지 않겠다. 참 잘했다.

여행을 하며 역사의 중요성을 실감하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국사도 제대로 안배워도 되는 세상이 되고 있으니 안타까울뿐이다.

배움의 장이여야할 학교 건물외벽에 철사를 꼬아 철창살을 만들어 놨다.
그런데 만든 이유가 뛰어내려 자살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만들었다고 한다. 기가 막히는 이유다.

교실안에 벽돌과 시멘트를 이용해 감옥을 만들어 놨다.

우리도 1980년 5월 18일에 광주 민주화 운동이 일어났었기에 폴포트가 1975년에 이런일을 저질렀다는 사실이 이해가 안되다가도 된다. 
참 슬픈 현실이다.
그리고 내 글을 읽는 사람 중에는 5.18 민주화 운동을 광주 폭동이라고 부르는 사람이 없으면 좋겠다.

폴포트의 처제인 이엥 시릿 전 사회부 장관으로 학살에 앞장선 주역 중의 하나인데 캄보디아 국제 전범 재판소에서는 치매로 인해 재판을 받을 수 없는 상태라고 판단 해 얼마전에 석방했다고 한다.
엠네스티에 매달 후원을 하면서 인권에 대해 조금이라도 더 생각하려고 노력하는데 이런 범죄자까지 이성적으로 대하기에는 아직 부족한 것 같다. 

위령소가 있는데 킬링필드에서 나온 일부분의 해골들이 있었다.
폴포트를 비롯한 크메르루주들에겐 뭐라 욕을 해도 시원하지가 않을 것 같다. 

뚜엉슬렝이 발견될 당시 같이 발견된 시체들의 묘소가 있는데 수 많은 사진들을 보고 설명들을 본 뒤라 그냥 묘지로 보이지는 않는다.
딱히 할 말도 없고 그저 지금은 영면에 드셨기를 바랄 뿐이다.

뚜엉슬렝에 다녀오고 킬링필드와 크메르루주에 대해 아주 약간의 공부를 해보았는데 미국이 베트남을 견제하기 위해 캄보디아에 폭격을 해 무고한 시민을 죽임으로써 폴포트가 캄보디아 국민들에게 지지를 얻을 수 있게 해준 부분은 분명 존재할 것이다.
혹자는 폴포트가 너무 이상론적으로 정치에 다가갔고 무식한게 죄라할 정도로 폴포트와 그 주변 참모들의 무식을 욕하기도 한다.
또한 캄보디아 사람들이 그 것을 저항없이 따랐다는 사실도 분명 사실이다.
그래도 변하지 않는 것은 폴포트와 크메르루주 정권이 저지른 학살은 이유가 어찌됐고 상황이 어찌됐던간에 절대로 용서 받지 못할 일이고 앞으로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될 일이라는 것이다. 

우리 모두 공부해서 과거를 제대로 알고 현재를 살아가며 더 나은 미래를 설계합시다. 

처참한 사진들을 보고 기운이 안 좋은 곳에 있었더니 밥 생각이 안들어 그냥 숙소로 돌아와 근처 식당에서 대충 밥을 먹었다.

안 좋은 것을 봤다고 그 기분을 계속 가지고 갈 수는 없으니 파파야를 하나 사먹으며 기분전환을 한다. 

캄보디아에 왔으니 캄보디아 맥주를 한 잔 하면서 여행기를 쓴다. 
왜 자꾸 여행기 쓰는 사진을 찍냐고 물으신다면 전 3시간이 넘게 여행기를 쓰는데 그냥 넘어가면 제 손과 머리가 섭섭하잖아요.

<오늘의 생각>

폴 포트는 멍멍이다. 

 

아침에 일어나 밥을 먹으러 갔는데 밥과 반찬 하나만 고르니 3000리엘(0.75달러, 한화 800원)만 받는다.

원래 오늘까지 프놈펜에 있으면서 킬링 필드와 왕궁 등 프놈펜 구경을 하려 했는데 어제 뚜엉슬렝에서 받은 충격이 커 킬링필드를 건너 뛰고 바로 씨엠립으로 가기로 결정했다.

부디 편안히 잠드셨기를 바랄뿐이다. 

씨엠립으로 가는 중간에 멈춰 점심을 먹는데 나와 같이 탄 여행자들은 다 식당으로 가고 나만 길거리로 갔다.
배가 고팠는데 여긴 밥을 냄비째로 줘서 먹고 싶은대로 먹을 수 있어서 행복했다. 
난 고기반찬 한개만 시켜서 아껴먹고 있는데 맞은 편에 앉은 캄보디아 아저씨가 반찬을 여러개 시켜 먹다가 나에게 계란 후라이를 하나 줬다.
공짜 반찬이 생기니 더 행복해졌다. 나 쉬운남자 아닌데 여행하면서 너무 쉬운남자가 되는 것 같다. 

기분이 좋아서 옆에서 망고를 하나 사서 버스에 탔는데 옆자리에 앉은 일본인이 너무 애처롭게 쳐다보기에' 하나 먹을래?'했더니 넙죽 먹는다.
역시 음식 거절하는 건 여행자가 아니다. 
근데 맛있게 먹는데 자꾸 옆에서 쳐다 보길래 '네 원수를 사랑하라.'라고 말한 예수님이 떠올라 '하나 더 먹을래?'했더니 기다렸다는 듯이 바로 뜯어 가는데 2개나 뜯어 갔다. 나쁜놈.
밥 안먹었냐고 묻자 아이스크림만 사먹었다는데 난 아이스크림이 비싸서 잘 사먹지도 못하는 거진데 밥 대신 사먹고 내 망고를 뺏어 먹다니 조금 얄미웠다. 그래도 난 친절하니까 껌도 하나 줄까하고 물어보니 거침없이 달라길래 그냥 줬다.
역시나 버스에서 내리니 오토바이 기사들이 달라 붙는다.
버스를 탈 때 확인해보니 시내에 있는 시장에 내려준다해서 걸어가며 GPS를 켰는데 시내와 멀리 떨어진 곳에 떨어뜨려놨다.
이제 이정도는 화도 안나고 그냥 그러려니 하며 길가에 있는 오토바이를 잡고 시내로 들어간다. 

선풍기가 있는 싱글룸을 5달러에 잡고 밥을 먹으러 시장쪽으로 갔다.
오! 나이트 마켓이라고 거창하게 표시해놔서 노점이 많을 것이라 기대하고 들어간다. 

씨엠립, 넌 날 농락했어.
밥을 파는 노점은 없고 다 식당인데 가격이 비싸다.
그래도 비싼 음식 한번 먹어보기로 하고 캄보디아 전통음식인 아목을 시켰다. 통크게 코코넛에 든 것으로 시켰다.
통이 커봣자 3달러짜리 음식이었다. 나란 남자 3달러에 벌벌 떠는 남자.
근데 맛은 돈 아까운 맛이었다. 

숙소로 돌아가는데 한국 사람이 엄청 많다.
여기저기 한국어가 들리고 한국인이 보인다.
길가에는 한글로 슈퍼마켓 광고도 하길래 들어가봤는데 엄청 크다.
우리나라로 치면 기업형슈퍼마켓(SSM)정도의 크기다. 별거 다 팔고 에어컨 바람도 나오길래 거지꼴로 돌아다녔다. 

그래도 기본 예의는 아는 남자니까 0.5달러짜리 파이를 하나 사서 나왔다.

여기서 캄보디아의 화폐에 대해 이야기 하자면 리엘이라는 통화가 있다.
4000리엘을 미국달러 1달러로 치는데 만약 3000리엘짜리 물건을 샀을 때 1달러짜리를 내면 1천리엘을 거슬러준다.
그리고 숫자를 세는데 1,2,3,4,5를 뭐이, 삐, 바이, 부안, 쁘럼으로 세고 6,7,8,9를 쁘럼 뭐이, 쁘럼 삐, 쁘럼 부안으로 세는 5진법을 사용한다.
덕분에 숫자를 1부터 5까지만 외워도 되는데 가격을 알아볼 때 좀 헷갈리긴 한다. 

캄보디아 여행을 끝내고 태국으로 돌아간 뒤 인도로 갈 계획이라 태국-인도 항공권을 예매하려고 하는데 BC카드가 이상한 짓을 해놔서 몇시간 동안 이리저리 시도해봤지만 결제가 안된다.

<오늘의 생각>

BC카드 본사를 폭파시키고 싶다. 

 

숙소 근처에 식당이 있길래 갔는데 밥을 많이 줘서 마음에 든다.

어제 새벽까지 느려터진 와이파이로 낑낑대다가 혼자 화가나서 잠들었는데 결국 아침 먹고 돌아와서 예매에 성공했다.
근데 하나만 묻자. 왜 VISA카드를 쓰는데 BC카드가 중간에 껴서 인증을 받게 해놨냐.
그리고 그렇게 해놨으면 국제체크카드를 발급해줄때 설명을 해줬으면 한국에서 인증을 받고 왔을텐데 느려터진 캄보디아에서 수 많은 엑티브X 까느라힘들었다. 고맙다 BC야. 체크카드 쓰는 내가 죄인이지. 니네가 뭔 죄겠니.
자꾸 홈페이지 디자인만 바꾸지 말고 엑티브X나 좀 줄여라.
한국에서 들어갈 때도 버벅대던 홈페이진데 외국에서 들어가려니 속 터져 죽을 뻔 했잖니. 
어쨌든 인도로 가기 전에 캄보디아 즐기러 갑시다. 

앙코르 유적지로 들어가는 길목 한 가운데에 매표소가 있다.
1일권은 20달러, 3일권은 40달러, 7일권은 60달러인데 3일권과 7일권 중 고민하다가 이런 유적지에 20달러를 더 쓴다는 것은 아까운게 아니라는 생각으로 7일권을 끊었다. 

앙코르와트도 식후경.

매표소를 지나 체크포인트를 지나가면 입장권 뒤에 표시된 달력에 구멍을 뚫어준다.
입장권을 끊을 때 즉석사진을 찍어서 넣는데 남들은 다 못생기게 나왔다고 투덜대던 사진이 난 원래 못생겨서 잘생기게 나왔다. 

도로는 아주 잘 깔려있다.

앙코르에 온 것을 환영합니다!

앙코르유적 첫날까지 넣으려 했더니 분량이 너무 많아서 여기서 끊습니다.
저를 욕하지말고 티스토리가 사진 50장 제한을 걸어놓은 것을 욕하세요
아 근데 욕 많이 먹으면 오래 산다면서요? 그럼 그냥 저를 욕해도 좋습니다. 벽에 응가칠할때까지 살죠 뭐.

다음편부터는 제대로 된 앙코르유적을 즐겨봅시다.
  1. 드디어 캄보디아 에 가셨군요
    무척 덥죠?^^
    프놈펜 을 하루로 끝낸건 좀 아쉽고
    앙코르왓 7일짜리 예매는 ㅎㄷㄷ 인데요?
    다음번 여행기에서 일주일을 어떻게 보냈는지
    확인하겠음 ㅎㅎ
    ps/ 첫번째 음식사진 있잖아요..
    그렇게 탄고기 먹으면 암에 걸리는거 아시져?
    담부턴 다 뜯어내고 드시기 바람^^
    have a nice trip.

    • 더우면 맥주를 마시면 되니 괜찮습니다. ㅎㅎ
      앙코르 유적지 편은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탄 부분을 먹으면 건강에 안 좋은걸 알면서도 탄 부분의 그 맛도 맛있고 귀찮아서 그냥 먹게 됩니다.
      다음부터는 떼고 먹겠습니다. 걱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

  2. 잘봤습니다
    캄보디아 였군요ㅋㅋㅋ 저도 앙코르와트
    가보고싶었는데 언제 갈려나ㅎ
    님 블로그를 통해서라도 대리만족 하렵니다
    앙코르와트 와 계속될 인도편도 기대할게요

    • 앙코르 유적지는 정말 꼭 한번 가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최고의 유적지입니다.
      사실 다음 여행지를 미리 알려주면 재미 없기에 인도로 가는 이야기도 숨기려다가 BC카드에 화가 난 이야기를 뺄 수가 없어서 알려드립니다. ㅎㅎ

  3. 캄보디아로 가셨군요 ㅎㅎ
    저도 꼭 가보고 싶은데요
    특히 저 박물관....
    사진으로 보는데도 마음이 무거워 지네요
    저런...
    인간이라하는게 아깝네요.
    오랫만에 들어와서 잘 보고 갑니다~~^^

  4. 차근차근 순서대로 읽어가고 있는데 정말 재밌게 잘 쓰시는거 같아요.

    저도 옆에서 같이 여행하는 기분이네요 :)

  5. 근데 맛있게 먹는데 자꾸 옆에서 쳐다 보길래 '네 원수를 사랑하라.'라고 말한 예수님이 떠올라 '하나 더 먹을래?'했더니 기다렸다는 듯이 바로 뜯어 가는데 2개나 뜯어 갔다. 나쁜놈.

    ㅎㅎㅎㅎㅎ
    역시나 잘보고 갑니다.
    역사를 안배워도 되는 우리나라 참 가슴 아픕니다.

    • 과거를 잊으면 안된다고 말로만 안타까워 하기 전에 저부터 역사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매번 댓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6. 드립이 확실히 좋아지고 있습니다.

  7. 비밀댓글입니다

    • 각 국가들이 자국의 이익을 위하는 것은 이해가 가지만 전쟁은 안 일어났으면 좋겠어요.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라는 말이 실감나는 현실입니다.
      당장 저만 보더라도 역사를 잘 몰라 한국에 돌아가면 열심히 공부할 생각입니다.

  8. .....닥치고..... 존경스럽습니다!!!!!!! 용민님!!!!!!! ㅎㅎㅎㅎ
    실천하는 삶이 아름답습니다..... good luck!!!!!!

  9. ㅋㅋㅋ댓글은처음달아보네요ㅋ
    ㅋㅋ 처음부터 여기까지 봐왔어요 이 여행 끝낫나 하고 맨 마지막꺼 찾아봤는데 아직 진행형이라 깜놀ㅋㅋㅋㅋ
    부러워요ㅠㅠ 전 고등학생인데 대학가서 배낭여행다닐 생각이 유일한 즐거움이에요
    세계여행하는거 진짜 부러워요ㅜ

    • 반갑습니다. ㅎㅎ
      한국은 저번 주에 들어왔습니다~
      저도 고등학생 때부터 꼭 여행을 할거라고 말을 했었는데 어느 순간 2년간의 세계일주를 하고 있더라구요.
      지금의 꿈을 절대 잊지말고 떠나시길 바랄게요.
      다녀와서 보니 학생일 때 떠나는 것이 가장 좋은 것 같아요.
      그리고 이건 비밀인데 여행 정말 재미있습니다. ㅎㅎㅎㅎ

  10. 캄보디아 앙코르와트 정말 아름답죠? 저도 한 번 가봤는데 기회가 된다면 또 가고 싶어요

    근데 '폴 포트는 멍멍이다'라는 문구는 유쾌하지 않네요ㅋ

    멍멍이에게 끔찍할 정도의 모욕이 아닐까 싶군요 ㅎ

    한 나라의 수장이 어떤 인물이냐가 이렇게 중요합니다.

    제발 우리나라도 눈 좀 뜨고 투표해야 할텐데 말이죠.

    나라꼴이 말이 아닙니다.

    • 누가 동남아시아 여행지를 물어본다면 전 방콕과 캄보디아를 추천하게 되더라구요. ㅎㅎ
      요새 역병이 돌고 가뭄이 드는 것을 보니 나라가 참 흉흉한 것 같아요. ㅠㅠ

  11. 뚜엉 슬랭 박물관, 킬링필드, 폴포트...
    어느 것 하나 맘편히 들을 수 있는 이름들이 아니죠.
    용민군 말대로 염라대왕이 일을 정말 제대로 해주셨길
    저 역시 빌고 또 빌고 또 빌어요.
    그런 넘들은 죽을 때까지 바늘로 콕콕~ 찔러줘야 해요.
    진짜 그 어떤 욕으로도 표현할 길이 없네요. ㅠㅠ

  12. 자신의 권력을 위해 국민을 죽인자는 결코 용서해서는 안되지요..

    그리고 그런 부정한 권력에 맞서는 것이 곧 민주주의이고, 시민정신이라고 생각합니다.

  13. 레드불 오스트리아겁니다 ㅎㅎ

베트남 / 개별적으로 꾸찌터널 가는 법


이 정보는 2013년 1월 6일 기준 정보이므로 현재와 다를 수 있습니다. 참고하실 때 주의하시길 바랍니다.

흔히들 꾸찌터널을 갈 때는 여행사의 투어프로그램을 이용합니다.
하지만 저처럼 돈을 조금이라도 절약하고 싶으신 분은 개별적으로 방문하기를 원하기에 대중교통을 이용해 꾸찌터널로 가는 법을 설명해드리겠습니다.

우선 벤탄시장 건너편에 보시면 PETROLIMEX라는 주유소가 보입니다.
이 주유소와 붙어있는 버스정류장에 가서 13번 버스를 찾으시면 됩니다. 

버스에 자리를 잡고 앉아 있으면 차장이 와서 버스표를 끊는데 꾸찌라고 말하면 다 알아듣습니다.

13번 버스의 종점이 꾸찌기에 그냥 편안히 버스를 타시고 종점에서 내리시면 됩니다.
그 뒤 79번 버스로 갈아타 또 다시 앉아 계시면 됩니다. 

그러면 또 차장이 와서 표를 끊는데 어차피 외국인들이 이 버스를 탈 일은 꾸찌터널로 갈 일밖에 없기에 차장에게 꾸찌터널이라고 말하면 됩니다.
기사와 차장에게 내가 꾸찌터널을 갈 거라고 확실하게 어필을 한 뒤에는 그냥 기다리시면 알아서 내려줍니다. 

내려준 곳에서 조금 가다보면 꾸찌터널로 가는 길이라는 표지판이 보입니다.
당연히 화살표를 따라갑니다. 

친절하게 꾸찌터널이라고 입구가 있습니다. 

입구로 들어가면 갈림길이 나오는데 헤메지 마시고 왼쪽의 검문소 방면으로 가셔서 표를 구입하시면 됩니다.

표값은 외국인은 7만동 + 2만동으로 총 9만동입니다.
입구에서 가이드가 필요하냐고 물어보는데 표값에 포함되어 있어 무료이니 영어가이드를 신청하시면 됩니다. 
벤탄시장에서 버스를 타고 넉넉히 2시간 30분 정도면 도착가능합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이 정보는 2013년 1월 6일 기준이므로 참고하실 때 주의하시길 바랍니다.


  1. 비밀댓글입니다

    • 에고고 설리 구매하면서 꼭 한바퀴 돌거라고 말했었던게 떠올라 부끄러워지네요.
      그래도 설리와 함께 했던 시간들은 못 잊을 것 같습니다. 수단은 바뀌었지만 지구 한바퀴는 꼭 돌고 오겠습니다.
      혼자하는 여행은 누군가와 함께하는 여행과는 다르니 꼭 떠나보세요. 그리고 응원하러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

배낭메고 세계일주 - 016. 잘먹고 잘살아라. 베트남.



글의 시작을 매번 밥으로 시작하는데 좀 식상하다.
근데 어릴 때부터 아침 안 먹은적이 10번이 안될정도로 꼬박꼬박 아침을 챙겨먹었기에 안먹으면 허하고 힘이 안난다.

베트남 뜨기전에 쩨는 많이 먹어야지.
값도 싸고 달달하고 씹히는 것도 많고 딱 마음에 드는 군것질거리다.
근데 베트남 골목에서는 주로 커피와 쥬스종류를 많이 팔아 쩨를 먹으려면 조금 돌아다녀야 보인다. 

비가 와도 오토바이는 멈추지 않는다.
어떤 사람들은 소란스럽고 복잡해서 무섭다고들 하는데 난 무질서하게 보여도 속에 흐름이 있는 이 무리들이 마음에 든다.
특히 무단횡단을 할 때 기분이 제일 좋다. 

호치민에서 유명한 벤탄시장을 구경갔는데 우리나라 남대문시장 같은 분위기인데 별로 볼 것은 없었다.

시민극장이라는데 들어가고 싶은 마음이 별로 없고 이쁘지도 않아서 인증샷만 찍고 움직인다.

여기는 우체국.
베트남에서 가장 큰 우체국이라고 한다. 

안에 들어 가면 세계시간이 있는데 서울 시간도 나온다.
어서 도쿄대신 서울이 동아시아의 시간 지표로 되는 날이 오면 좋겠다. 

전 세계 사람들이 자기의 친구들에게, 가족들에게 편지를 보내고 있다.
나도 저번에 산 편지를 써서 할아버지와 집으로 한통씩 보냈다. 

나와서 노트르담 성당이란 곳을 갔는데 비가 오길래 대충찍었는데 정말 대충 찍었다는 티가 팍팍난다. 셔터막 아까운줄 알아야지.
사진을 고를 때 빼려다가 자기반성의 시간을 가지려 올리니까 욕 좀 많이 해주세요. 

근데 동남아시아는 박물관이나 관광지들이 점심시간에 문을 닫는 경우가 많다.
점심시간을 고려해서 계획을 세웠는데 직접 돌아보니 너무 빨리 돌아 1시간 30분이 넘게 대기해야했다.
그래서 그냥 통일궁 주변을 한바퀴 돌며 시간을 보냈다.

저 멀리에 어디선가 본 로고가 보인다.
근데 한국생명이네. 한화가 인수한 뒤에 이름을 안바꿨을 당시에 기증한 의자인가 보다,
그래도 Korea Life라니 왠지 더 정감이 간다. 

드디어 아기다리고기다리던 통일궁에 입성했다.

안에 들어가면 땅크도 있다.
근데 내부는 못들어가니 그림의 떡이다. 

통일궁에 들어가면 매 시 15분마다 영어를 하는 가이드가 설명을 해준다.
기다리다가 병아리떼처럼 가이드를 쫓아다니며 설명을 듣는데 이 가이드는 자기 나라에 대한 자긍심이 아주 높았다.
그건 상관없는데 말 끝마다 'You know why?' 를 붙이며 웃는데 비웃는 것 같았다. 모르니까 니를 따라 다니지 알면 널 따라 다니겠니.

그래도 설명은 빠짐없이 잘해줘서 여러가지를 잘 알 수 있었다.
저 그림은 왼쪽은 베트남 북부, 가운데는 베트남 중부, 오른쪽은 베트남 남부의 모습을 그려 놓은 것이라는데 의미가 참 좋아 보였다.
우리나라도 백두산부터 내려오는 백두대간을 한폭의 그림으로 그리면 정말 멋있을 것 같다. 근데 비싸겠지.

저 학이 수놓아진 족자는 한국에서 준 선물이라고 한다.
가이드야 앞으로도 꼭 소개해주렴. 

저 그림은 별로 관심 없었는데 사진찍으라길래 찍었다.

코끼리 다리가 있어서 모형이기를 바랐는데 큰거부터 아빠, 엄마, 아기 코끼리의 진짜 발을 잘라 놓은 것이라고 한다.
뭐하려고 저 다리를 잘라놨는지 진짜 인간이 무섭다. 

여긴 영화관인데 긴급상황이 생기면 바로 헬기를 탈 수 있게끔 만들어 놨다고 한다.

지하에는 벙커가 있는데 군대에서 실제 벙커도 들어가봤었기에 그냥 대충 보고 나왔다.

전쟁박물관으로 가는데 옆에 갈비지존이라는 식당이 있다.
캬~ 갈비맛이 얼마나 뛰어나면 지존이라는 칭호를 붙였을까 궁금하지만 비싸다. 

호치민에 오면 누구나 간다는 전쟁박물관이다.
근데 입장권은 따로 없고 작은 브로셔를 하나 주고 끝이다. 

사진을 보는데 차마 눈뜨고 못볼 장면들이 많다.
백린탄에 타들어간 시체들을 비롯해 수 많은 시체 사진들이 있는데 다시 한번 말하지만 인간은 참 잔인하다.

세계 2차대전과 베트남전을 비교해놨는데 그 옆에 한국전쟁도 있다. 참 자랑스럽다.

일본애들이 찍은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는데 월남전참전용사라고 자랑하는 사진들을 찍어놨다.

저 철로 만든 상자에 사람들을 우겨넣었다는데 진짜 인간은 잔인하다.
박물관은 3층구조로 꽤 넓었는데 다 볼 엄두가 안나 휙휙 지나쳤다, 

근데 거리 이름이 어디서 많이 본 이름이다.
파스퇴르 형님 안녕하십니까. 파스퇴르의 제자가 베트남에 와서 연구를 하고 도움을 많이 줬다는데 관계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하루종일 걸어다니면서 고생한 나에게 갈비는 못 먹여도 밥은 먹여주고 싶은데 어쩌다보니 바게트밖에 못 먹여준다,
미안하다. 사랑한다. 

요게 에너지 드링크 종류라는데 이거라도 묵자.
미안하다. 사랑한다. 

동남아시아 정보를 얻으러 태사랑에 들락날락하다가 호치민에 한국인 사장님이 운영하는데 아주 좋은 발마사지 샵이 있다는 정보를 얻고 라오스에서부터 호치민에 가면 나에게 상을 주기로 했었다.
2시간짜리를 받았는데 전신 마사지, 스톤마사지, 얼굴엔 오이팩도 해줘서 아주 마음에 들었다. 팁도 요금에 포함되어있어 마음도 편했다. 
내 몸아, 미안하다. 사랑한다. 

나른하면서도 개운한 몸으로 호치민의 밤거리를 거닌다.
웬만하면 삼성광고판이 보일만한 위치인데 하나도 없다.
분발합시다. 삼성. 

공원에서 특공 무술을 시연하는데 힘들어 보였다.

베트남 제기차기인데 속에 스프링이 들어있어 탄성이 좋다.
근데 발 끝으로만 차는게 참 신기하다. 



삼성은 몰라도 롯데리아는 알아요. 

매번 가는 길거리 식당에서 밥을 먹는데 싸고 맛있는 음식이 최고다.

여행 시작하고 처음으로 빨래를 돈주고 했다.
훼에서부터 빨래를 하려는데 숙소에서 할 수 있는 여건이 안돼서 결국 돈을 줬다.
가슴이 찢어질듯이 아프다. 내 손은 아직 팔팔한데... 

베트남에서 물갈이를 하는지 발에 벌레물린듯이 두드러기가 난다.
너무 간지러워 미칠 것 같은데 계속 참다가 결국엔 약국에 가서 연고를 샀다.
제조는 경기도 평택에서 한 한국산 약품이라 믿고 썼는데 며칠 바르니 괜찮아졌다. 

베트남에서 친구들을 만나서 술을 먹는데 새고기를 팔길래 냉큼 사왔다.

뒤돌아 서있는 사람이 해군에 복무중일 때 연평도 사건이 터지고 해병대 상륙병력들이 평택으로 올라와서 만난 형근이다.
지금은 베트남에서 공부중인데 어떻게 연락이 닿아 만나게 됐다.
베트남은 술을 길거리에서 먹는데 친구가 없어 외로웠는데 드디어 소원성취를 했다.

이렇게 길가에서 술을 사면 자리를 제공해주고 안주파는 사람들이 카트를 끌고 돌아다니면 골라서 사먹으면 된다.

<오늘의 생각>
하루종일 걷느라 수고했다. 


아침을 먹으러 갔는데 아줌마가 자꾸 쉐이크도 먹으라고 꼬셨다.
먹으라면 먹어야지. 아보카도 쉐이크를 시켰는데 달달했다. 

호치민 시장에는 물고기를 많이 판다.
얼마전에 조석의 '조의 영역'이라는 웹툰을 봤는데 물고기를 많이 잡아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캄보디아 프놈펜으로 가는 버스를 예약하려고 알아보니 금호버스가 베트남에 진출해 있다고 한다.
그래도 기아빠인 내가 광주 출신 금호고속을 넘어가면 섭섭할테니 1달러 더주고 금호버스로 예약했다.
난 왜 서울에서 태어났는데 광주와 전라도가 좋을까. 

길가를 지나가는데 사람들이 쌀국수를 먹고 있길래 먹을까 말까 고민하다 한 아저씨와 눈이 마주쳤다.
여기 엄청 맛있으니까 와서 먹으라고 하길래 믿고 먹었는데 해산물 쌀국수였다. 짬뽕국물까지는 아니어도 꽤 얼큰하고 맛잇었다.

쌀국수는 다 좋은데 배가 안찬다.
그래서 낮술을 먹게된다. 

숙소로 돌아와 열심히 여행기를 작성한다.
열심히 쓰고 있으니까 제발 리플 달아줘요. 심심해요. 

저녁에 별로 배가 안고파 볶음면을 시키고 닭다리 하나를 올려먹었는데 치킨이다. 위잉 치킨. 위잉 치킨.

맥주를 한 병 더 시키고 망고를 사다가 먹는데 망고는 진짜 신이 내린 과일이다.
한국에 돌아가서도 돈 많이 벌어서 망고를 배터지게 먹어야지.

언제나 오토바이가 북적이는 오토바이의 나라 베트남.
미운 정도 정이라지만 아마 다시는 안 올 것 같다. 잘먹고 잘살아라. 베트남.

<오늘의 생각>
어쩜 이렇게 돈을 딱딱 맞춰서 쓰는지 신기하다. 

 
  1. 오늘도 출근 했습니다 ㅎㅎ

    떠나고 싶은 갈증을 종종 풀고 있어요.

    저번에 떡볶이얘기 미안해요 ㅋㅋ 서울 도착하심 함 대접 하지요.

    건강관리 잘하시구 목표 까지 즐거운 여행 하세요



    오늘저녁엔 위잉치킨에 맥주한잔 해야겠네요 ㅋㅋ

    • 출근도장 찍어 드리겠습니다.
      떡볶이는 2015년에 진짜로 얻어 먹으러 가겠습니다.
      떡볶이 먹을 생각하니 설레네요. ㅎㅎ
      저도 위잉치킨 또 먹고 싶네요.

  2. 모바일로 한참 썼는데 다 날아가 버렸네요ㅠ허탈ㅠ


    예전에 수험생이라 여행기보며 대리만족 중이라고 글 남겼었는데 얼마전 시험이 끝났네요. 넉넉지 않은 점수라 마음편히 쉬지 못하고 전전반측하며 이렇게 또다시 여행기를보며 대리만족 중이네요.
    합격을 빌어주세요ㅠ 절박합니다ㅠ

    합격ㅈㅏ 발표에 제 이름이 뜨는날 여행길에 오를 생각입니다. 기회가 된다면 동남아 어느곳에서 맥주 한잔 기울이고 싶네요.
    시원한 얼음과 같이 동남아 스타일로..

    그리고 전에 부탁드렸던 간식들에대한 자세한 설명이 분량이 늘은거같아 고마ㅂ습니다.

    이제 다른나라를 가시겠지요?
    항상 건강하고 즐거운 여행 하시길 바랍니다.

    • 그래도 희망을 걸 수 있는 점수가 나왔으니 다행입니다.
      이번 합격자발표에 유후르히릿님의 이름이 있을겁니다.
      그리고 즐겁게 여행을 떠나실 겁니다.
      저도 항상 건강하고 즐거울테니 유후르히릿님도 시험 꼭 붙으시고 즐거우시길 바랍니다.

  3. 제기차기 오랜만에 보니 참 반갑네요
    뒷발로 차는 재주들이 어찌나 좋던지..
    소리도 명쾌하고 ^^

    드디어 캄디아로 가시는군요^^
    즐거운 시간들이 기다릴겁니다^^

    질문 1 / 로즈에서 2시간짜리 맛사지 요금이얼마던가요?
    팁이 포함이라니 맘 정말 편하겠네요
    한국사람 호구로 보고 업청 뜯어내는데 ... 한번 싸운일 있어서요^^

    질문 2 / 노출을 주로 f3,5 를 쓰시는데 이유라도~?

    질문 3 / 미얀마는 갈 계획이 없나요?
    그동안 군의 여행기 읽으면서 느낀점은 ~ 아주 쉽게 말해서
    뒈바라진 모습도 안보이고 4가지도 갗춘 젊은이로 보였어요
    더불어 왠만하면 가지않는 라오스 의 산간오지에서
    행복을 느끼는걸 보고 순수하고 맘이 따뜻하게 느껴졌답니다^^
    내생각이지만 ~~ 미얀마 가시면 더 행복하실것 같습니다
    인도 차이나 반도 의 태국 라오스 베트남 미얀마 네나라중에
    전 미얀마가 가장 좋았답니다
    순전히 내생각일 뿐이니 일정을 변경하시진 말구요

    대음 여행기 기다릴께요
    good day.

    • 역시 jayson님은 제 다음 여행지를 알고 계셨군요.
      답변 1 / 잘 기억은 안나는데 90분이 25만동이었고 2시간짜리가 30만동인가 35만동이었습니다. 물론 팁 포함이구요.
      답변 2 / 노출을 3.5를 쓰는 이유는 제가 의도했을 때는 셔터속도 확보가 가장 큽니다. 하지만 의도하지 않았을 때는 제가 사진을 잘 못찍는다는 것을 말해주는 겁니다. 번들렌즈라 최대조리개가 3.5인데 지나가다가 뭔가 생각나거나 어딘가를 기록할 때 그냥 꺼내서 찍는다는 증거죠. 정적인 것을 찍을 때는 조금 더 조여서 찍고 있긴 합니다.
      답변 3 / 음... 다음 목적지가 어딘지 말하면 재미 없는데 예정을 물으시는 거니 답해드리겠습니다.
      현재 버마의 상황이 오바마 미 대통령도 왔다가고 한국에서 직항편도 생기는 등 전 세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유명한 곳의 숙박비나 물가가 상당하다고 해 아직까지는 갈 생각은 없습니다.
      그리고 마음이 따뜻하고 4가지를 갖췄다고 평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럼 다음편에서 뵙겠습니다.

  4. 잘봤습니다ㅎㅎ
    위잉치킨에서 뿜었어요ㅋㅋㅋ
    담여행지는 어디신가요 말레이시아?
    담 여행기 기대할게요 파이팅~!

  5. 베트남 여행기 잘 보았습니다.
    ㅎㅎㅎㅎ 베트남 무척 힘든 나라죠?
    전 하노이 옆에 하이증(하이퐁과 하노이 중간쯤)이란 곳에서 주제원으로 약 1년 근무를 했습니다.
    해서 살고계신 교민분들 만큼은 모르겠으나 여행자의 어려움은 충분히 이해가 간답니다.

    간단한 예로 베트남은 자력의 힘으로 독립을 쟁취하였고 근대사중 전쟁을 하여 폐 한 적이 없는 나라입니다.
    최소한 빅수는 거두었죠...중국과 전쟁은 서로 이겼다고 하였으니 빅수로 치고.....

    그 만큼 강한 민족인것 같습니다.

    그런 사람이 장사를 하니 오죽하겠습니까.ㅋㅋㅋㅋ.
    이 말 할려고 서두가 이렇게 길었습니다.

    몸조심하시고 저 역시 너무 늦은시간이라 다음 여행기는 추후에 시간날 때 보고 용기 드리겠습니다.
    아직까진 님이 발자취가 내가 걸어온 길 이었습니다.

    • 하이증은 처음 들어봤습니다. ㅎㅎ
      베트남에서 생활하다 오신 분들이 많으시군요.
      전 여행으로 다녀서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직접 생활하시는게 더 힘드셨을 것 같습니다.
      밤 늦은 시간까지 여행기 읽으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ㅎㅎㅎ

  6. 심심하다셔서 용기내서 글남겨요~
    여행기 열심히 보면서 짬짬이 정보도 메모하고있어요^^

    저는 남편과 함께 올해 여름에 동남아를 시작으로 워킹홀리데이 (호주)후에 유럽여행 계획중에있습니다.
    장장 3년이 잡히는 계획이네요 ㄷㄷㄷ

    슬슬 블로깅도 하고 준비단계도 올리고싶은데...
    ㅎㅎ언젠가 어디선가 뵙게 되길 기대하며 즐거운 여행기 잘 보고있을게요

    긴 여행은 건강이 제일 큰 자산이죠!
    든든히 잘 드시고 재밌는 여행기 많이 올려주세요..

    화이팅

    • 용기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근데 처음이 어렵지 두번째부터는 쉬우니 또 달아주실거라 믿습니다.

      아직 블로그에 글은 없으시던데 나중에 여행기 올리시면 구경가겠습니다.
      경로를 보니 잘하면 만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나중에 연락 주세요~ㅎㅎ

  7. 베트남 배낭여행을 계획하고 있는데 베트남어 하나도 모르는데 잘 갔다올 수 있을까요?

    우연히 블로그를 보게되었는데 생생한 여행기를 읽다보니 보물을 발견한 느낌입니다.

    글을 쭉쭉 읽어가면서 웃기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안타깝기도 했고요.

    완전 몰입되네요.. 재밌습니다..ㅋㅋ


    베트남을 보니까 외국인에게는 역시 벽이 높은 나라인 것 같습니다. 바가지도 많은 것 같고..

    앞으로 1달 후에 떠날 예정인데 이 블로그 보면서 많이 정보좀 얻어야겠습니다.

    • 제가 여행기를 쓰면서 가장 신경쓰는 부분중 하나가 제가 겪은 모든 일을 쓰는 것인데 생생하게 읽으셨다니 즐겁습니다.
      그리고 베트남어를 하나도 모른다고 걱정하실 필요 없습니다.
      전 각 나라의 국경을 넘는 시간에 다음 나라의 기본적인 언어를 외웁니다.
      우선 안녕, 고마워요, 잘있어요, 숫자세는법.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얼마에요?. 이게 가장 중요합니다.
      이정도만 준비해가시면 아주 재미있을 겁니다.
      벽이 나오면 넘거나 부수면 됩니다. 아니면 그 벽을 따라 가던가요. ㅎㅎㅎ 즐거운 여행 하시고 또 들러주세요.

  8. 항상 재밌게 보고있습니다. :)

    몸 건강히 즐거운 경험 많이 쌓으세요

  9. 며칠째 여기 들어와서 글 하나쯤은 읽고 잠이 드는게 생활처럼 되어 버렸네요

    몇시간후 캄보디아로 떠나는데.. 사실 여권 만들어 놓고 7년 묵히고 있다가 가는 여행이네요

    용민님처럼 자윯운 여행을 하고 싶지만 용기도 나지 않고 가족들의 반대도 엄청나게 심해

    패키지 여행을 갑니다 단 4일이지만 이걸 시작으로 조금씩조금씩 용기내어 돌아다녀봐야지하는 마음으로 따ㅓ나네요

    오늘 하루도 흐뭇한 미소로 하루를 마무리 짓게 해준 용민님께 감사드립니다 ^^

    • 이제 캄보디아에 계시겠네요.
      가셔서 맛있는 것도 많이 드시고 앙코르와트 제대로 보시길 바랄게요.
      패키지이니 당연히 가이드가 있을테니 참 부럽네요.
      우연히 블로그에 오셔서 계속 찾아주시고 댓글 달아주셔서 제가 더 감사합니다.
      여행 무사히 잘 다녀오시고 다시 뵈요~

  10. 어제 돌아왔는데 꽤나 피곤했었는지 오늘에서야 들어와 보네요

    마침 굉장히 많은 지식을 가진 가이드분을 만나 앙코르와트뿐만 아니라 여러가지 이야기들을 많이 듣고 왔답니다

    다만 팝스트리트를 걸으며 여유롭게 맥주한잔하는 즐거움을 맛보지 못해 너무 아쉬울 뿐이에요

    마지막날 너무 억울해서 새벽일찍 짐 다싸고 서둘러 조식챙겨먹고(^^;;) 올드마켓이 있는 거리까지 한시간가량을 걸어 돌아다녔지만..

    역시 밤이되어야 화려한곳이라 아침엔 문닫긴 상점뿐이고 아무것도 없더군요

    뭐.. 언젠가 동남아일주라도 하게되면 또 들릴기회가 있겠지하며 아쉬운 마음으로 돌아왔답니다

    그때까지는 계속되는 동민님 여행기 보면서 대리만족이라도 해야겠습니다 ^^

    • 무사히 잘 다녀오셨네요.
      제가 앙코르에서 가장 아쉬웠던 가이드를 고용해서 다니는 투어를 하신 점은 정말 부럽습니다.
      동남아시아를 돌다보면 올드마켓은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좋은 곳들이 많으니 다음에 또 가시면 되는겁니다!
      어차피 처음이 어렵지 두번은 쉬워요~

      근데 제 이름은 용민입니다. ㅠㅠ

  11. 오늘도 역시 잘보고 있습니다.
    드립은 충분합니다
    약은 빨지 마시길

  12. 재미있게 잘 읽고있습니다ㅋ

  13. 이틀동안 틈틈히 읽고있습니다. 읽다보니 시간이 시간이 금방금방가네요. 열심히 봅니다.

  14. 잘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뚜레주르 가셔서 단팥빵 드셨습니까 안 드셨습니까~

    지금도 여행 중이신가요?

  15. 정말 재밌어요 역주행중인데 갈수록 재미있네요

  16. 베트남 우체국 건물이 너무너무 멋지네요.
    노트르담성당과 함께 제 목록에 들어가 있는 건물입니다.
    새로 지은 멋진 건물들보다는 역사가 깃든 건물이
    제게는 더 눈에 들어오더라구요.
    베트남 여행을 가게 된다면 성당을 주로 돌아보려고 해요.
    사진도, 글도, 재치넘치는 멘트도 모두모두 잘 봤어요.

  17. 무사히 베트남 여행을 마치신 것 축하!!

    자 이제 다음 목적지로...ㅋㅋㅋ

  18. 너무 재밌어서 즐겨찾기에....

배낭메고 세계일주 - 015. 안녕하세요 420.


어제 꿀밤 맞고 정신차려서 베트남여행의 방향을 확실하게 잡았다.
어디로 갈까요. 당연히 베트남은 길쭉하니까 북쪽에서 남쪽으로 가야죠. 

따듯한 남쪽나라로 가기전에 밥은 먹고 갑시다.
다 먹고 살자고 하는 일인거 아시죠. 모두들 밥먹고 힘냅시다. 
우동을 기대했는데 그런 맛이 아니였다. 

내가 음식사진 찍으니까 옆에 있는 아줌마가 주인 아줌마도 찍으라해서 찍었는데...
아줌마 사진 찍을 때 피하기 있긔, 없긔? 

10000동짜리 국수라 그런지 배가 하나도 안차길래 샌드위치를 샀는데 내가 치즈 좋아하는거 어떻게 알았는지 치즈를 아주 듬뿍 넣어준다.

서울대는 분발 좀 해야겠다. 연세대는 벌써 해외진출까지 했음.
그리고 박원순 시장님 힘내세요. 우리학교도 해외진출 좀 합시다. 

남쪽으로 내려가는데 바닷가에 있는 휴게소에 잠깐 멈췄다.
근데 눈으로 볼 때는 그저 그랬는데 사진 찍으면 잘 나올 것 같은 풍경이었다. 

여러분 화장빨, 조명빨에 속지맙시다. 

일본이 터널을 뚫어줬다고 자랑해놨길래 얼마나 대단하나 보자하고 들어가는데 한 8분정도 달렸다,
시속 60km정도로 달렸으니 길이가 한 8km정도 될거라 계산해보니 자랑할만 하다.
근데 속도를 왜 추정하냐구요?
아무리 달려도 버스 속도계가 계속 0에 멈춰있었어요.
그래도 기사 아저씨는 아무렇지 않게 운전하셨어요. 그 모습을 보는 난 속도가 궁금해서 계속 속도 추정하면서 시간을 때웠다. 

드디어 남쪽 목적지에 도착했다.
그 목적지는 바로 한적함이 그렇게 좋다는 호이안. 
호이안에는 유명한 음식이 3가지가 있다는데 '100배 즐기기'에 나온 식당에 가서 우선 '까오러우'라는 간장 비빔 국수 같은 것을 시켰는데 그냥 맛있었다. 도대체 언제쯤 요리왕 비룡에 나오는 환상의 요리를 먹어볼 수 있을까.
나도 머리속에 파도가 치고 번개가 치며 '미미'라고 뜨는 요리를 먹고 싶다.
근데 '100배 즐기기' 오랜만에 출연한다. 

이 다리 이름이 일본다리라는데 뭐 볼게 있다고 유명한지 모르겠다.
이름도 참 센스 없이 일본다리가 뭐니. 

호이안은 관광객들이 많아도 소란스럽지 않고 한적한 느낌이 든다.
마을에서 트는지 길가에는 잔잔한 음악이 흘러나오는데 정말 마움에 든다. 

근데 호이안에 있는 유명한 곳에 들어가려면 종합 입장권을 사야한다. 
가격이 꽤 쎈데다 별로 볼거리가 없을 것 같아 그냥 안사고 겉에서만 둘러보는데 안사길 잘한 것 같다.

호이안은 작은 마을이라 한바퀴 도는데 얼마 안걸린다.
휘적휘적 걸어다니다가 생맥주 1잔에 3000동(한화 150원)이라는 가게들이 있길래 망설일 필요도 없이 들어갔다. 
호이안 3대 요리 중 2번째인 완탕을 시켰는데 안주로는 딱인데 양은 적다.
술집에서 안주발 세우지 맙시다. 술먹으러 왔지 밥먹으러 온거 아니잖아요. 

근데 맥주 맛이 안좋다. 물탄 맛이다. 그래도 괜찮다.
3000동짜리 3잔을 마셔서 뱃속에서 농축 시키면 1만동짜리보다는 더 효율적이겠지. 
저 요리는 3대요리 중 마지막인 화이트로즈인데 속에 새우살이 들어갔다.
내가 3대 요리 한번 먹어보자는 마음으로 안 시켰으면 배아파 죽을 뻔 했을 만큼 쥐꼬리 만큼 나왔다, 

이 사람들이 왜 이렇게 서있나 신기해서 사진을 찍었는데 과연 왜 서있을까요.

정답은 바로 부모님의 사랑입니다.
아이들이 학교에서 나오길 기다리고 있는 부모님들입니다.
여러분 이 기회에 부모님께 전화 한통 하세요. 전 매주 하고 있어요. 

3대 요리도 다 먹었으니 과일계의 황제 두리안을 먹으러 갔다.
내가 먹은게 특이한건지 모르겠지만 냄새는 별로 안심해서 아무렇지 않게 먹을 수 있었다.
맛은 음... 느끼하면서 달았는데 1개 이상 먹으라면 못 먹을 것 같았다. 근데 참 달긴 달았다.
그래 너 황제 해라. 내가 시켜줄게.

얘는 황제 옆에 있던 신하인데 이름도 성도 몰라요.
맛은 신하의 맛이 나는데 먹는 법은 비밀.

호이안이 좋긴 좋은데 어제 꿀밤 맞고 그냥 남쪽가기로 했어요.
내가 좀 찌질해서 한번 정 떨어지면 다시 붙이기가 힘들어요.
하노이에서 훼로 내려올 때 탄 버스가 좋았기에 같은 여행사를 찾아갔는데 가격이 신카페보다 5달러 이상 쌌다.
예약할때 하노이에서 내려오는 버스랑 같냐고 확인했지만 역시나 베트남은 날 실망시키지 않는다.
내 눈이 해태눈깔이라 다르게 보이는건가. 하지만 이제는 그냥 웃지요.
배는 안고팠지만 샌드위치와 바나나를 사서 버스에 탔었다. 그런데 출발한지 얼마 안되서 한 아주머니께서 다가와 한국인이냐고 물으시길래 '이게 뭔가?' 잠깐 생각하고 맞다고 대답했다.
아주머니께서 아들하고 여행중인데 점심부터 애가 굶어서 바나나 좀 얻을수 없냐고 물으시길래 그냥 샌드위치를 드리고 바나나도 몇개 떼서 드렸는데 생각해보니 아주머니도 식사를 못하셨을 것 같아 바나나를 더 드리려고 타이밍을 재고 있는데 아주머니가 돈을 주러 오셨다. 
돈 받을 생각은 하지도 않고 그냥 아이가 굶고 있다길래 준건데 이제 와서 바나나를 더 드리면 돈 받고 주는 것 같은 기분이라 고민하다가 그래도 배고픈게 우선이니 바나나를 더 가져다 드렸다.
'아주머니, 저 진짜로 돈 받고 드린거 아니에요. 아직 많이 부족해도 자라나는 꿈나무 생각할 줄은 압니다.'
배도 안고픈데 이상하게 샌드위치를 사고 싶던게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려 했나보다.

<오늘의 생각>
호이안 거리에 울리는 음악이 좋다.
하지만 베트남은 별로다. 

 

12시간정도 달려 나짱이라는 베트남 중남부의 거점도시에 도착했다.
원래는 훼에서 호이안을 들렀다 나짱의 해변에서도 쉴 계획이었지만 그냥 경유한다. 

버스를 갈아타는 1시간동안 아침을 먹고 오라길래 근처 식당을 뒤지는데 다 국수만 팔길래 그냥 노점에서 당면국수를 시켰다.
국물엔 카레가루가 들어가고 면발이 당면인데 맛있지만 양이 부족하다. 

그래서 샌드위치를 샀는데 하나 먹으면 배고프니까 두번 머겅.

참 많은 한국 회사가 베트남에 진출했다.
근데 사진찍으면서 내가 올 때 못 본 것이 이상하다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이상한 길로 가고 있었다.
버스 시간에 못 맞출까봐 부랴부랴 제대로 된 길로 돌아갔는데 내가 호이안에서 나짱까지 타고 온 버스와 같은 버스다.
이럴꺼면 왜 짐을 다 내렸는지 모르겠다. 

버스는 달리고 달려서 더 남쪽인 무이네라는 곳으로 왔다. 무이네는 개별 여행자들이 많이 찾는 해변가인데 무척 아름답다고 한다.
그렇기에 무이네 또한 여행 예정지였지만 그냥 스쳐지나간다.

점심시간이라고 버스가 잠깐 멈췄는데 식당에서는 짧은 시간에 나올 수 있는 볶음 종류만 주문이 가능했다.
그냥 볶음밥을 시켰는데 다 탄 채로 나와서 발암물질인 벤조피렌을 많이 섭취할 수 있었다.

근데 내가 베트남에 대해 나쁜 이야기만 하는 것 같은데 과자를 먹다가 감동을 받았다.
처음에는 원래 규격보다 짧은 과자가 나오길래 누가 부숴먹었나 했는데 알고보니 저 홈에 들어가는 갯수만큼 짧은 과자가 나왔다.
대한민국의 과자들은 매번 과대포장을 하려하는데 이런 것좀 본 받으면 좋겠다.

24시간이 넘게 이동해 드디어 베트남 경제의 중심 호치민으로 왔다.
호치민이 정식 명칭이고 호치민 안의 행정구역중 하나가 사이공인데 대부분의 베트남 사람들은 호치민시=사이공 이라는 개념으로 말을 한다.
우선 숙소부터 잡는데 도미토리가 하루에 7달러나 한다. 

과자를 먹었더니 배가 별로 안고파 간단하게 저녁을 먹고 사이공에 온 기념으로 사이공 맥주를 시켰다.

<오늘의 생각>
내가 24시간동안 버스를 탄 일이 여행기에서는 1장의 사진으로 표현될거라 생각하니 억울하다.
버스를 이용해 동남아시아를 돌며 보니 경제발전에는 도로와 같은 기간시설이 중요한 것을 느끼는데
아무래도 우리나라의 경제발전을 막차로 선진국들과 후진국들의 경제 격차는 점점 더 커질 것 같다.

 

지금까지 베트남에서 밥을 먹으면 기본 4만동이었는데 호치민에 오니 밥이 25000동이다.
행복해 하며 그냥 고기종류를 시켰는데 나오고 보니 내장 모음이었다. 
내가 아무리 비위가 좋다지만 아침부터 닭똥집과 돼지 내장들을 먹으려니 죽을 맛이었다. 그래도 결국 다 먹긴 먹었다. 

전날 하루종일 이동했기에 오늘은 아무것도 안하고 휴식을 취하려 했지만 6시에 눈이 스스로 떠졌다.
그래서 그냥 구찌터널이나 설렁설렁 가기로 하고 나와서 버스터미널로 갔다, 
확실히 베트남 경제개방의 주력도시답게 하노이보다 고층 빌딩들도 많고 건설현장도 많았다,

구찌터미널에서 버스를 갈아타고 구찌터널로 간다.

버스에서 만난 친구들인데 오른쪽 여자애는 베트남, 왼쪽 여자애는 프랑스애인데 같이 움직이기로 했다.
왼쪽 쩌리 아저씨는 베트남 아저씨로 외로워 보이길래 내가 같이 가자고 했다. 

베트남이 날 힘들게 해도 한국군인들이 참전했었던 전쟁이기에 안에 들어가서 기도를 하고 나왔다.
그런데 정작 베트남애들은 자기들이 이긴 전쟁인에 왜 한국이 미안해 하냐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애들이 총보고 신나하길래 나도 신기한척 하며 사진을 찍었다.
포탄을 보며 크다고 하는데 나도 아무 것도 모르는 척 어떻게 저걸 쏘냐며 처음 보는 척 연기했다. 

이제 구찌터널로 들어갑시다.
근데 외국인은 가이드 비용을 포함해 현지인보다 3배가 비싼 표를 사는데 베트남 아저씨는 현지인 표를 샀다고 혼자 가라고 쫓겨났다.
베트남 여자애도 쫓겨날 뻔 했지만 우리 가이드라고 봐달라해서 같이 다닐 수 있었다.

처음 들어간 터널의 안에는 우물도 있는데 엄청 깊다.

더 깊이 들어가 봅시다.
지금 이 터널들은 확장공사를 해 원래 터널보다 더 넓혀놓은 크기라는데도 엄청 좁다.
어떻게 이 좁은 터널을 이동하며 전쟁을 했는지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만 든다.

저기에 터널 입구가 있는데 가이드 아저씨가 알려주기 전에는 아무리 찾아도 못찾겠다.

이 바위는 숨구멍인데 진짜 대단하긴 대단하다.

가이드 아저씨가  낙엽을 치우자 입구가 보인다.
들어갈거냐 하길래 난 9만동을 냈기에 무조건 다한다고 하자 프랑스 여자애도 마찬가지라고 한다. 

귀요미는 아니고 혐오미.
때리지 말고 욕만해주세요.오래오래 살게요.

대나무를 이용한 트랩들도 있는데 보기만 해도 무섭다.

또 다른 터널로 갑시다.
구찌터널은 총 연장 250km에 깊이는 3~8m로 만들어져있다고 한다. 

베트남 사람이니까 저 사이에 껴 있으라고 했다.
마지막 터널은 약 70m인데 들어갈거냐길래 나와 프랑스애만 무조건 간다고 했다.
내 후레쉬를 프랑스애에게 주고 먼저 보냈는데 막 소리를 지르며 나오더니 하는말.
'너 그.... 배트맨 알지. 그게 있어.'
박쥐가 안에 있다며 자긴 포기한다길래 나 혼자 들어갔는데 괜히 들어갔다.
엄청 좁아서 토끼뜀을 하며 이동해야하고 덥고 습하다. 

이번에도 역시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땀 범벅이 되서 동굴에서 나오자 다른 사람들은 날 보고 웃느라 정신이 없고 난 너무 더워서 정신이 없다.
수돗가에 가서 머리를 감고 오니 베트남 사람들이 전쟁중에 먹던 토란 같은 것을 주길래 맥주를 사다 같이 먹었다,
근데 맛을 떠나서 저걸 먹고 싸울 힘이 났을까 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우리 싸우지말고 살아가요. 

이걸로 땅굴을 팠다는데 인간의 위대함을 다시 한번 느꼈다. 

시내로 돌아와 밥집을 찾아 다니는데 단체로 강남스타일 춤을 연습하고 있다.
싸이가 정말 대단하긴 대단하다. 

개똥도 약에 쓰려면 없다고 평소에는 잘 보이던 코코넛이 안보여 목이 마른데 오기로 참으면서 걸어다니다가 겨우 코코넛을 사먹었다.

베트남에는 뚜레주르가 있었다.
저번에 빵집 진출하라 한거 취소합니다. 그냥 뚜레주르 체인점으로 가세요.
뚜레주르를 발견하고 베트남을 떠나는 날까지 속이 꽉찬 단팥빵 하나를 사먹을까 말까 고민했었다.
결국 먹었냐구요? 그건 베트남편 끝까지 보시면 알게 됩니다. 

난 닭도리탕과 생선을 별로 안 좋아한다.
싫어하는게 아니라 안좋아하는 이유는 그냥 뼈발라먹기가 귀찮아서인데 여행을 하며 매번 고기만 먹으니 생선이 땡기는 날이 가끔씩 있다.
이번에도 가게에서 생선을 팔길래 하나 달라고 했더니 탕으로 끓여서 나오길래 당황했는데 국물이 달콤하면서 개운해 맛있었다. 

숙소에 돌아오니 베란다에서 술판이 벌어졌길래 자연스럽게 합류했다.
이제 술먹는 사진 보기도 지겨우시겠지만 어쩔수 없습니다.
홍길동이 호부호형 못하는 것도 아니고 술 마신걸 마셨다고 해야지 안마셨다고 할 수는 없지 않습니까. 

<오늘의 생각>
GUCCI 좋아하는 사람은 구찌터널 가세요.
아... 너무 흔한 개드립이다.
역시 난 안될거야 아마... 

 
  1. 동남아 다니다 보면 먹는음식이 대부분
    국수 볶음밥 바게뜨 ...
    특히 태국 베트남 라오스는 더하구요
    현지에서는 몰라서 못먹고 또 현지물가에 적응된후에는
    비싼건 돈아까워 못사먹고^^
    더우니까 맥주만 계속.....^^
    가끔은 날 잡아서 온몸 구석구석
    기름끼 쫙~~~ 발라줘야 됩니다
    그래야 오래버티죠

    후에 에서 사이공 까지 쉬지않고 왔다면
    엄청 피곤하시겠다 .
    냐짱이나 달랏에서 몇일 쉬지 그랬어요
    젊음이 참 좋긴 합니다^^

    여행기 잘보고 있습니다
    다음은 어디를 소개해 주실지 기다려집니다
    건강 챙기시고 .......

    • 달랏이나 나짱을 갈 예정이었지만 베트남에 정이 떨어져서 그냥 바로 내려와버렸습니다.
      그런데 왠지 jayson님은 다음엔 어디로 갈지 대충 알고 계실 것 같습니다. ㅎㅎ

  2. 넌 왜 사니? ....기냥..

    넌 왜 여행을 하니?.....모..기냥...

    먹고 자고 마시고...하는게 재미있니?... 쀍~ ... 쀍~

    삶은 고통스러움과 권태로움의 순환이라 했던가요...권태...

    • 그러게 말이야.
      정말 그냥 먹고 자고 마시고만 하는 여행을 왜할까.
      이미 시작해서일까?
      솔직히 말해서 그건 아닌데 아직은 말하기 쑥쓰럽네.
      아직까지 여행이 권태롭지는 않아서 모르겠다.
      아마 내 성격상 여행이 권태로워지면 그 순간 한국으로 돌아갈 것 같네.
      뷁이다 뷁~

  3. 와우.... 제가 모르는 베트남의 실체...
    아빠한테서 들은거 말고 더 있었을 줄 알았는데 예상대로...
    베트남은 저랑은 조금은 거리가 먼 나라인 거 같으면서도....
    뚜레주르가 있다는게 신기하네요ㅎㅎ

  4. 문득 매콤한 떡뽁이 같은거 땡기실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나저나 까오러루? 디게 맛나 보입니다.

    • 먹을때는 그냥 맛있는데 사람들이 맛있어 보인다고 하면 저도 다시 한번 쳐다보게 됩니다.
      그리고 군침을 삼키죠...
      떡볶이도 별로 먹고 싶은 마음 없었는데 말씀하시니까 먹고 싶어졌습니다.

  5. 그냥 볶음밥을 시켰는데 다 탄 채로 나와서 발암물질인 벤조피렌을 많이 섭취할 수 있었다.
    ㅋㅋㅋㅋㅋㅋ
    재밌게 보고 갑니다~

  6. 우선 '안녕하세요 420'에서 용민군의 재치에 빵 터졌네요.
    420을 첨에는 숫자로 읽었지 뭐예요.
    그러다 어 이게 아니잖아? 하면서 사이공으로 알아차리긴 했지만요.
    연세대버스... 그러네요. 우리학교도 조만간 진출하면 좋겠네요. ^^
    그리고 두리안의 신하과일 이름은 '슈가애플' 또는 '커스터드애플'입니다.
    부처님 머리를 닮았다고 해서 '석가두'라고 일컬어지기도 한다는데
    저는 그냥 커스터드애플이 입에 익네요.
    용민군이 먹는 법을 비밀이라고 했으니 그럼 저도 비밀인걸로~
    다만... 씨가 느무느무 많았다는 정도만... 퉤퉤퉤~~

  7. 두리안의 신하 과일이름..대만이름은 석가(두), 그냥 석가라고해요..
    원래 대만이 원산지인데..정말 대만가서 호텔앞 과일가게에서 매일저녁 사다먹었어요..
    동남아에선 가스타드 애플..슈가애플 이렇게 부르더라구요..
    석가모니 부처님의 머리를 닮아서 석가라고 한다고 들었어요^^

배낭메고 세계일주 - 014. 꿀밤 한대.


어제 싸파에서 힘들게 올라왔기에 슬리핑버스를 타고 푹 자고나니 아침에 훼에 도착했다.

누가 베트남 아니랄까봐 오토바이들이 반겨준다. 

숙소를 잡고 아침을 먹으러 갔다.
베트남은 지역마다 쌀국수의 종류가 다른데 이게 훼에서 유명한 분 보 훼라는 쌀국수다.
큰 돼지고기와 선지가 들어있는데 꽤 맛있다.
한국에서 선지를 처음 먹었을 때는 그런거 안먹는다 했었는데 먹고난 뒤로 선지를 좋아하게됐다.
역시 처음이 어려운거고 무작정 싫어하기보다는 해보고 후회하는게 낫다.
근데 일본은 무작정 싫어하고 안갈거다. 난 찌질이니까. 

훼의 구시가지와 신시가지는 강을 기준으로 나눠져 있다.
강이라해서 폭이 한강처럼 넓지는 않고 중랑천 정도의 폭이다. 

잠은 차에서 잤으니 훼 구경을 하기로 하고 돌아다니는데 도로옆에 뭔지 모를 건축물이 덩그러니 있다. 

좀 더 지나가다 보니 커다란 제단이 있는데 아무래도 예전에 하늘에 제사를 올리던 곳 같다.

지금은 향만 타고 있을뿐이다.

훼는 우리나라 경주처럼 왕릉이 많고 잘 보존되어 있어 유네스코 세계문화 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
난 남의 무덤에 관심없는 사람이라 왕릉에는 안 갈 생각이었는데 훼에서 딱히 할 일도 없고 훼까지 와서 왕릉을 안가기가 그래서 카이딘 황제능에만 가보기로 했다. 

카이딘 황제의 능은 콘크리트로 지어져있는데 내가 생각하던 무덤과는 차원이 달랐다.
난 그저 봉분이 있고 콘크리트로 장식이 되어 있을 줄 알았는데 이건 그냥 건물이다. 

신하들이 묘를 받들고 있다.

그냥 콘크리트로만 지었는지 궁금했는데 역시 내부는 벽돌로 기초를 했다. 

무덤을 건물로 만들다니 신기하긴 하다.
그냥 무덤이겠거니 했던 내가 바보 같다. 여러분 역시 사람은 공부를 해야합니다. 그래도 저는 그냥 다닐거지만 여러분은 공부하세요. 

이 무덤의 주인인 카이딘 황제다.

중국에서도 보고 여기서도 보는데 난 저 등이 정말 아름답다.
나중에 집에다가 하나 달고 싶은데 그에 어울리는 집이여야겠고 그럴려면 새로 지어야겠고 그러려면 돈을 많이 벌어야겠고 그러려면 열심히 공부하고 취업 해야 하는데 등은 나중에 달고 우선은 여행이나 해야겠다.

내부가 정말 화려하다.
벽면과 기둥엔 화려한 모자이크가 되어 있고 카이딘 황제의 조각상은 실제크기로 프랑스에서 만들어 왔다고 한다. 

여기도 자개장식이 있는데 우리나라 자개장식 무형문화재인들의 기술을 이어받을 사람이 없어서 문제라고 하던데 어서 예술만으로도 인정받고 밥 벌어먹을 수 있는 시대가 왔으면 좋겠다.

천장에는 9룡이 그려져있어 황릉을 지키고 있는데 9마리가 다 안보인다고 한다. 

모자이크 가운데 부분을 보면 테니스채가 있는데 카이딘 황제가 서구문물을 좋아하고 특히 테니스를 좋아했다고 한다.
이런 설명들은 어떻게 아냐구요?
두 귀를 활짝 열고 가이드들의 말을 도청하면 됩니다. 눈치보이면 이어폰을 꽂고 주위를 빙빙돌며 사진찍는 척하면 되요.
근데 내가 베트남역사를 몰라서 착각하는 것 일수도 있는데 나라가 프랑스에 식민지배를 당하는데 자긴 좋아서 테니스를 쳤다고 생각하니 그게 진정한 왕이 맞는지는 모르겠다.

비석에는 한문으로 기록이 되어 있는데 다시한번 아시아권에서 한자의 영향력을 실감한다. 

이제는 말하면 입아프지만 역시나 자전거를 타고 돌았다. 훼에서 한 15km정도 떨어져 있고 사람들은 투어를 이용한다는데 돈도 없고 무덤은 1개만 보려했기에 자전거를 빌렸다.
예전엔 자전거타고 하루에 100km 이상씩 달렸으니 1시간정도 타는 것은 그냥 콧노래 부르면서 마실가는 기분이다.
아침에 국수만 먹어 배가 고플까봐 초코파이를 샀는데 초코파이의 좋은점은 당분이 많고 허기를 달래주기도 하지만 입맛을 없게 만든다.
그래서 몇 개 먹으면 밥먹고 싶다는 생각이 싹 가시게 해줘서 식사 대용으로는 최고다. 

여기서 한번 더 자랑해야지.
난 어디를 가도 하늘만 뚫려있으면 내 위치를 알 수 있어요.

베트남에는 롯데리아가 참 많다.
근데 먹고 싶지는 않다.

자전거를 하루 빌리는데 1달러인데 오전만 쓰고 그냥 반납하고 두 발을 공짜로 빌리기로 했다.
난 이족보행을 할 줄 아는 인간이니까 걷는거도 자전거 타는만큼 잘하고 좋아한다.

오후에는 왕궁을 가기로 했다. 근데 숙소에서 꽤 걸어가야한다. 

베트남에서 가장 높은 깃발탑이라는데 그냥 깃발탑이다.

입장권을 끊고 들어가는데 중국의 자금성과 같은 구조로 지었다고 한다.

본관은 사진촬영이 금지인데 뒷 편에 삼성이 후원했는지 삼성 TV로 설명을 해주는 곳이 있다.
근데 DVD 재생은 소니로 한다는 불편한 진실. 

여기는 극장인데 가이드가 뭐라 설명하길래 엿듣기를 시전했지만 모르는 언어라 그냥 나왔다.

아무리 생각해도 저 타일은 원래 있던 것이 아니라 복원할 때 붙인 것 같은데 왜 붙였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다른 가이드를 잡고 엿듣는데 기둥 위쪽에 조각된 한문은 시라고 한다.
각기 다른 시들을 저렇게 조각을 해놨다고 하니 참 대단하긴 대단하다. 

영어가이드, 한국어가이드들을 여러번 갈아타며 설명을 듣고 마지막으로 코끼리들이 나오던 문으로 나왔다.

훼에는 사람이 끄는 자전거마차인 씨클로가 많은데 자꾸 나보고 타라고 한다.
아무리 저 아저씨들의 생계수단이라고 하지만 내 두다리가 있는데 남의 체력을 빌려 이동하고 싶지는 않다.

수고 했으니 음료수한잔 마셔야지

커피? 레몬? 하는데 난 커피맛 모른다니까요.
레몬인데 맛은 유자차 맛이 난다. 너무 진해서 한잔 다 먹고 내가 가진 물을 한번 더 타먹었다.

돼지고기 시켰는데 무시무시한 칼을 준다.
과도로 고기를 잘라먹는 것도 색다른 맛이다. 훼에 오니 못보던 맥주종류가 하도 많아서 우선 훼 비어부터 시켰다.

근데 숙소에서 나올 때부터 보이던 엽서팔던 꼬마애가 내가 밥 먹는 식당앞에서도 팔길래 술먹은 김에 2개에 20000동을 주고 사버렸다. 

맥주종류가 하도 많아 다 못먹을까봐 걱정돼서 후다맥주도 하나 또 사먹었다.

<오늘의 생각>

저녁에 왠지 기분이 좋아 엽서를 샀다.
아이들이 장사하니 기분이 좀 그렇다. 

 

한국인은 베트남 입국시 15일짜리 비자를 내주는데 베트남이 길다보니 15일로는 부족하다.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훼에서 라오스국경을 넘어갔다가 돌아와 비자를 연장시키는데 이를 비자클리어라고 한다.
나도 기간이 부족하기에 오늘은 비자클리어를 하기로 하고 아침 일찍 일어나 버스터미널로 갔다.

도착하니 6시 30분차가 출발하려길래 난 다음차를 탄다하고 밥을 먹는데 차가 나를 태우려고 계속 기다려 급하게 먹고 밴을 탔다.

내가 밥먹고 낸 잔돈을 차에서 돈 걷는 아줌마가 가져가고 차 값 10만동을 빼고 준다.
근데 내가 65000동인것을 안다고 하니 계속 10만동이라고 한다. 
계속 따지니 승객들에게 뭐라고 베트남어로 하고 옆에 있는 사람들에게 10만동씩을 받는다.
근데 저 사람들은 미리 돈을 낸 것 같은데 눈에 보이는 사기를 치길래 계속 따지다가 그냥 1500원 더먹으라고 알았다고 줘버렸다.
아니나다를까 한 5분뒤에 돈을 다시 돌려주는 모습을 포착했다. 
베트남에서는 뭐든지 항상 흥정을 해야해서 지친 상태였는데 이 사건이후로 베트남에 대한 정이 딱 떨어져버렸다.

우선 비자클리어를 하러 왔으니 국경은 넘어가야겠지.
베트남을 넘어갈 때 다들 1만동씩 내는데 난 그냥 여권만 내밀고 도장을 받았다.
라오스로 넘어가니 1달러를 달라길래 라오스에서 쓰고 남은 5000킵을 줬다. 

베트남으로 다시 돌아오는 길에 면세점이 있길래 고작 1500원으로 스트레스를 받은 나를 위로하는 마음과 베트남에 대한 내 마음을 정리해준 것에 대한 고마움으로 7만동짜리 초콜렛을 사먹었다.
평소라면 절대로 안 사먹었을 군것질거리지만 이 날은 참 힘들었다. 

훼로 돌아오는 차를 타려는데 동아로 가는 밴이 자꾸 훼로 간다고 타라고 한다.
이미 질릴대로 질렸기에 7만동이란 것을 확인하고 훼로 가서 돈을 준다고 했다.
이 때 내가 순순히 탄 이유는 베트남에 대한 마지막 확인이었다.
이 사람들마저 나에게 사기를 치면 더이상 되돌릴 수 없다는 생각으로 그냥 탔는데 아니나 다를까 중간지점인 동아에서 내리라고 한다.
여행을 하면서 일부분의 사람들이 나를 힘들게 해도 될 수 있으면 웃고 넘기며 지내왔는데 베트남은 안되겠다. 이제 나에게도 예의란 없다. 
한국어로 욕을 하면서 소리를 질렀더니 훼로 가는 차를 잡아준다.
항상 일부가 문제라고 하는데 일부가 전부다. 
외국인이고 여행자니까 우리보다 잘 사니 우리가 벗겨먹어도 된다는 국민성을 가진 베트남 장사꾼들 고맙다. 확실하게 마음을 정리해줘서. 

차장은 한명이라도 더태우려고 하다보니 결국 이렇게 타고 왔다. 그냥 웃지요. 

갈 때는 버스터미널까지 오토바이를 타고 갔는데 오는 길에는 돈도 아끼고 생각도 할겸 걸어가기로 했다.
앞으로 남은 베트남에서의 일정등을 생각하다 걷다가 나무에 머리를 박았다. 
어차피 즐기려고 다니는 여행을 왜 이리 신경쓰고 화내고 다니냐며 꿀밤 한대 맞은 기분이 들길래 길가에 쭈그려앉았다가 가게 주인과 눈이 마주치고 서로 한참을 웃었다.
부처님인지 하느님인지 알라님인지 천지신명님인지 해님인지 달님인지 그밖에 기타등등 신이든지 꿀밤때려줘서 고마웠어요. 

김태희다.
이 나쁜 것. 손예진님의 광고를 뺏어 먹었다. 

훼가 분 보 훼로 유명한데 그중에 가장 유명하다는 식당을 찾아갔다.
하루종일 걸어다녀서 배고픔지수가 극에 달했기에 흡입하듯이 맛있게 먹었다. 

훼에서 처음 본 맥주는 어제 마신 2종류를 합쳐 총 4가지다.
오늘은 비어 라루와 페스티벌 맥주를 먹어야하는데 배가 별로 안고파 스프링롤만 시켰다.
근데 이 비어 페스티발이 진짜 제대로 내 입맛이다. 

안되겠다. 어제 먹은 샌드위치집 가서 안주 좀 사야지.

길가에서 프렌치 후라이를 팔길래 양을 많이 줄 줄 알고 시켰는데 샌드위치보다 비싼 값인데 양은 쥐꼬리만큼이다.
그래도 페스티벌 맥주를 한 병만 먹을 수는 없지. 

계속해서 먹다보니 페스티벌 맥주만 5병을 마셨다.
그리고 옆에서 지켜보던 중국인 부부가 혼자 술 먹는 내가 신기했는지 위스키도 주길래 또 먹었다.

어린 마음에 세상이 다 내 것 같았죠

내가 원하는 모든 것들을

노력만 하면 얻게 된다고

간절히 소망하면 이루어진다는 그 말을 난 믿고 있었죠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더 많은 이야기를 듣고서

내가 품어야 할 게 희망인지 절망인지 나는 모르겠어요


비도 오지 않는 그런 밤이지만

이유가 있나요

오늘은

오늘 난 실컷

취해나 보겠어요


흐린 기분에 친구에게 편지를 썼죠

내가 원하는 모든 것들이

나에겐 너무 멀리 있다고

간신히 참아왔던 허약한 감정이 또 다시 날 사로잡았죠


의미로 가득했던 인생이

손에 쥔 휴지조각 마냥 성가셔질 때

나는 어린이도 아니오 늙은이도 아니오

누구도 지금 나의 모습을 가벼이 탓할 순 없소


비도 오지 않는 그런 밤이지만

이유가 있나요

오늘은

오늘 난 실컷

취해나 보겠어요


난 오늘도 취해나 보겠어요

난 오늘도 취해나 보겠어요

좋아서 하는 밴드 - 취해나 보겠어요. 


<오늘의 생각>
베트남이 날 힘들게 한다.
취해나 보겠어요. 




  1. 아이구...매일 이런저런 맥주 먹는 낙이 쏠쏠 하시겠어요

    술 좋아하는 저로써 여행의 절반이상을 차지할듯해요

    오늘도 잘 보고 갑니다~^^

  2. 잘 읽었어요^^
    베트남 애들이 그래요...
    한국말로 빠삭해요 눈치로 먹고사는지 ..
    그러나 뭐 그게 여행이죠 안그래요?^^
    스트레스 받지말고 불우이웃돕기 라고 생각하세요
    출발전에 간기능 검사는 받으셨어요?^^

  3. 훔..생각해보고 라오스로 가야겠군요ㅎㅎ

    • 사람이 좋았던 일보다 안좋았던 일을 잘 기억해서 제 여행기에 베트남에 대한 안좋은 부분들이 많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신중하게 생각해보세요~

  4. 좋은 경험 많이하고 다니네.
    항상 건강하고 귀국하면 한번 보자.
    화이팅~~

  5. 근데 일본은 무작정 싫어하고 안갈거다. 난 찌질이니까
    ㅎㅎㅎ 저도 방사능 때문에 일본은 싫네요ㅎ

  6. 어제부터 재밌게 보고 있습니다. :)

    베트남 여행기는 읽을 수록 가기가 꺼려지네요...

    거짓말과 사기를 저렇게들 뻔뻔하게 하다니... 허허;

  7. 우연히 들어왔다가 너무 재미있어서 처음부터 정독하고 있어요.
    뭐든지 잘드시는거 같고 긍정적인 분이신거 같아요^^

    ㅋ 그래도 일본 한번 가보세요..저도 일본은 싫지만 여행은 즐겁더라구요^^

  8. 베트남사람들의 장사수단은 중국인을 닮았나봅니다. ㅎ

    하루의 마무리는 역쉬 맥주.. 그건 맘에 드네요

  9. 토닥토닥~~
    어딜 가나 기분좋은 일만 있을 수는 없나봐요.
    그래도 저는 용민군 덕분에 '비자클리어'도 배웠네요.
    사실 저도 베트남일주(까지는 아니어도 남북으로 직진)를
    생각 중인데 15일은 너무 짧구나~ 하고 있었거든요.
    정보 고마워요.

  10. 베트남 장사꾼들이 문제네요... 아무리 한 번 보고 말 사이라곤 하지만, 여행하는 사람 기분도 좀 생각해줘야지. 아마도 님은 능숙하고 잘 아니깐 그러지, 저 같은 사람은 당하는지도 모르고 당해서 기분나쁠 일도 없겠어요ㅋ ㅋㅋ

베트남 / 하노이 게스트하우스 소개


이 정보는 2013년 1월 1일 기준입니다.
글을 읽고 계신 시점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길 바랍니다.

베트남에는 딱히 게스트하우스라는 개념보다는 주로 호텔이라는 개념을 씁니다.
아주 작은 모텔도 호텔이라 부르니 큰 기대는 안하시는게 좋습니다.
 

베트남에 들어가기 전날 하노이 도미토리에 대해 검색을 하다보니 may de ville 이라는 숙소를 찾게 됐습니다.
may de ville이라는 숙소는 체인 형식으로 다른 지역은 모르겠지만 하노이에는 3개의 호텔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도미토리를 찾으신다면 may de ville backpackers hostel로 찾아가셔야 합니다.
저는 도미토리가 조식포함 6달러라는 글을 보고 갔었지만 실제로 가보니 조식포함 9달러인 것을 크리스마스와 신년 기념으로 7.5달러에 묵을 수 있었습니다.
방 사진은 없지만 아주 깨끗했고 직원들도 친절했습니다.
도미토리는 혼숙 6인실이고 더블룸도 들어가봤는데 안에 노트북부터 헤어드라이기 등 웬만한 중급 이상의 숙소였습니다.
특히 점장은 돈에 관련해서는 철저하고 싸지는 않지만 적당한 가격의 투어상품들을 관리하고 있었습니다.
하노이에 2번 묵었었는데 마지막에는 버스표를 예약하니 빈방에서 샤워도 할 수 있게 해줄 정도로 고객을 대우해줍니다.
크리스마스때는 손님들에게 작은 선물도 줬었구요.
하지만 아마 지금은 가격을 더올렸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조식은 뷔페인데 주방에 말을하면 오믈렛도 만들어 주는 것 같았습니다.
와이파이는 각 층마다 설치되어 있고 뷔페는 제일 끝 층에 위치해 있는데 엘리베이터를 타고 마지막 층에서 1층은 걸어 올라가셔야합니다. 

숙소의 위치는 대략적으로 이런 곳인데 밤에 도착하신다면 큰 건물에 may de ville 이라고 간판불이 들어온 것을 볼 수 있으실 겁니다.
입구는 좁은 골목에 있으니 잘 찾아가셔야 합니다. 

펜으로 써진 번호가 점장의 번호니 전화를 하셔도 되고 주소도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다시한번 말하지만 이 정보는 2013년 1월 1일 기준이므로 읽으시는 현재와 상황이 달라졌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참고만 해주세요. 


  1. 저렴한 가격에 좋은 서비스와 괜찮은 시설의 숙소네요 하노이에 가게되면 묵어봐야겠네요

  2. 좋은정보 감사합니다ㅎㅎ
    올해말에 베트남 가게되면 참고해야겠어요
    언제나 안전여행 하시길 ^^

    • 사람 마음이 간사해서 좋은 기억 10개가 있어도 나쁜 기억 1개가 먼저 떠오르는데 저도 베트남이 별로 좋게 다가오지가 않으니 아직 멀었나봅니다.
      부디 즐거운 여행 되세요~

  3. 지금 훼인데 내일 버스로 하노이 갈 생각이에요. 모두들 하노이 물가가 비싸다고해서 걱정이네요 .저렴한 숙소를 찾고 있었는데 참고한게요.좋은 정보 감사해요

    • 도움이 되셨다니 다행입니다.
      그런데 아마 방값이 좀 뛰었을거에요.
      혹시나 다시 이 글을 보신다면 오른 방값을 알려주실 수 있으실까요?

  4. 하노이 구시가지에 있나요?

  5. 안녕하세요? 지난번에 베트남 여행 계획하고 있다고 댓글남겼던 사람입니다. 하노이에 가서 여기를 찾았는데 무려 5달려였습니다!!! 삼촌같은 남자주인, 누나같은 여자주인 두 분 다 있었는데 영어도 다 통하고 참 좋네요. 더불어 이 곳에서 좋은 한국사람도 만나서 좋은정보도 얻고요. 정말 좋은 곳 입니다.

배낭메고 세계일주 - 013. 싸파는 싸파싸파


어느날 열심히 돌아다니고 게스트하우스로 돌아오니 사랑스런동생님에게 카톡이 와있었다.

대화를 하다가 돌직구를 맞았다.

야매토끼님이 부럽다. 나도 드립력을 키워야겠다.

근데 진짜로 별 에피소드가 없어요...

충격 받고 약빨라고 맥주 1팩을 사놨는데 이틀 전부터 계속 설사중이라 못먹고 있으니 이번편도 재미없겠지.

난 안될꺼야... 아마...

기차는 거의 20량 가까이 되는 것 같았다.

돈을 아끼기 위해 원래부터 하드시트를 한번 도전해보려고 생각했었기에 당당하게 기차에 들어갔다.

근데 내가 생각했던 것 보다 조금 심각하구나.

4명이 2명씩 짝을 지어 앉은 자리인데 6명이 앉는 곳도 있었다.

옆자리에 앉은 베트남사람이 노트북에 무선랜을 잡아서 구글 번역기로 나를 채팅방에 초대했다,

한 1시간정도 내 주위의 3명에세 호구 조사를 당하고 각자 자신만의 자세로 잠을 잤다.

참고로 내 옆에 앉은 아저씨는 의자 밑으로 들어가 누워서 잤다.

자다깨다를 반복하다보니 날이 밝아 온다.

그래서 약 10시간을 하드시트에 앉아서 간 소감이 어떻냐구요?

더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라오까이역에 도착했다.

기차는 하노이에서 라오까이까지만 운행되고 라오까이에서 1시간정도 미니밴을 타고 싸파로 들어가야한다.

배낭을 메고 기차에서 내리면 삐끼아저씨들이 막 달라붙는데 처음에 25만동을 부르길래 10만동까지 깎아서 탔는데 뭔가 기분이 쎄했다.

알고보니 정식요금은 5만동으로 삐끼아저씨가 5만동을 먹었다.

처음으로 제대로 된 바가지에 씌였다.

베트남의 싸파도 태국의 빠이처럼 구불구불 산길을 올라가야된다해서 기대반 걱정반 했는데 빠이가는 길이나 라오스에 비하면 별것도 아니었다.

내가 생각했던 싸파의 모습은 계단식 논이 펼쳐진 아름다운 산골마을이었는데 그냥 산골마을 같다.

우선 숙소를 잡고 내일인 일요일은 옆동네 박하마을에서 1주일마다 근처의 고산족들이 다 내려온다는 박하마켓이 열리기에 가는 차를 예약했다.
그러고 배고프니까 밥먹으러 갑시다. 
근처 식당의 메뉴판을 다봐도 볶음밥 하나가 기본 5만동이다.
그리고 피자, 스파게티 파는 식당도 많고 대부분 여행자에 맞춰져있어 산골마을이라 하기 그렇다.  

그중에 그나마 싼 곳에 들어가 밥을 먹었다.
맛은 뭐 볶음밥 맛이 다 똑같지요. 언젠가는 요리왕 비룡에서 나온 밥알 하나마다 계란이 덮힌 극락의 맛을 맛보고 싶다.

군만두로 뭔가를 해보려했는데 별 생각이 안나네요.
그냥 맛이 그저 그랬어요.

날이 맑길래 옆에 있는 마을인 깟깟마을을 가려다가 어차피 돌아가는 기차표가 3일 뒤라 그냥 쉬기로 했다.

연말이라 그런지 교회가 화려하다.
그리고 매시간마다 교회에서 종소리가 울린다. 

저녁엔 현지인들이 많은 식당에 갔는데 볶음밥을 주냐길래 아니라고 계속 '껌, 껌.'거렸다. 껌이 밥이다,
손짓으로 많이 달라고 했더니 잘못 알아듣고 도시락에 싸줬다.
근데 다행인지 비가 내리기 시작해서 들고 숙소로 돌아왔다. 

오는 길에 빵집이 있길래 하나 사봤는데 내 인생에 이런 빵은 처음이었다.
빵에서 단맛, 짠맛, 쓴맛이 난다. 신기했는데 맛 없어서 맥주랑 먹었다.

<오늘의 생각>
처음으로 바가지를 당했다.
매번 이기면 재미없다지만 가슴이 아픈 것은 어쩔 수 없다. 

 

내가 잡은 게스트하우스는 방에서 와이파이가 되면서 값이 싼 대신에 싸파마을 꼭대기쪽에 위치하고 있다.
박하시장을 가려고 일찍 일어나 밑까지 내려가기 귀찮아서 게스트하우스에서 밥을 먹으려했는데 주인 아줌마는 아직도 주무시고 계신다.
결국 밑까지 내려가서 국수 한 그릇 먹고 올라오는데 올라오는 길에 소화가 다 되는 기분이다. 

밴을 타고 박하마을로 가는데 차들이 멈춰있길래 설마 산사태인가 했는데

설마가 사람잡았다.

어찌저찌 시장에 도착했다.
난 육식성 잡식동물이라 염소에게 미안했다. 초식동물 여러분 죄송합니다. 

사람들이 둥그렇게 원을 그리고 있길래 구경갔더니 닭싸움이 한창이다.
사람끼리 싸우는 것도 모자라서 강제로 닭끼리 싸움을 시키다니 김유정 작가의 동백꽃이 떠오른다.
점순이 이 요망한 계집애. 

시장 위쪽에 언덕이 있는데 그 위에는 우시장이 열린다.
누워서 먹으면 소되고 잠 좋아하면 소된다는데 저한테 잡아먹히기 전에 조심하세요. 

여기도 떡을 판다. 근데 맛은 별로였다.

오늘 점심은 시장에 오자마자 정해져 있었다.
시장 입구에 먹거리장터에 선지가 보이길래 내가 오늘 저거 꼭 먹어야지 했기에 가서 한그릇을 달라니까 저만큼을 준다.
난 선지국을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라 내장탕이었다. 밥도 없고 탄수화물이라고는 콩 비지 같은 허여멀건한 것 밖에 없었다.
그래도 무려 5만동이나 준 것이니까 먹는데 비려서 소스를 찍어먹는데 소주가 엄청 땡기는 맛이었다.
근데 사람들이 다들 소주같은 술을 마시길래 나도 사먹고는 싶은데 혼자 한병을 다먹기에는 좀 그래서 옆자리를 계속 쳐다보며 '나에게 술 한잔을 주세요'라고 텔레파시를 보냈다.
하지만 아저씨들은 날 무시했고 결국 지나가던 외쿡부부와 가이드가 나를 신기하게 보길래 맛있고 피부에 좋다고 불러서 합석한 뒤 소주 한병을 사먹었는데 맛이 기가 막혔다.
내가 돌아와서 차에서 저 탕을 먹었다고 자랑하니 가이드가 탕의 정체를 알려줬는데 선지, 돼지, 소, 염소, 말, 그리고 멍멍이가 들어간 잡탕이었다.

어쩐지 먹는데 살짝 멍멍이의 향기가 나긴 했었다.

근데 우리 팀에는 프랑스애들이 많아서 나보고 개먹었냐고 놀리길래 '왈왈'하고 짖어줬다.
여러분 고기에는 귀천이 없습니다.

아저씨들 나도 소주 좋아해요. 

지나가는 고산족 꼬마애가 신기한 과일을 먹길래 따라서 사먹었는데 과일인데 찐 고구마 맛이 난다.
울엄마 고구마 좋아하는데 이건 찔 필요도 없으니 사주면 좋을텐데.

히이잉~ 맛있게 먹었다.

난 박하시장만 들리는 줄 알았는데 옆에 있는 고산족 마을도 들린다.
이 집에 들리면 소주를 주는데 이거 좋아한다고 아까 많이 먹었다니까 아저씨가 나만 2잔을 주자 옆에 있던 프랑스 아저씨가 땡깡을 피운다.
결국 아저씨도 한잔 더 얻어먹고 나도 한잔 더 먹었다. 

그나저나 난 엄청 장대한 계단식 논을 보고싶은데 어디로 가야하나.

돌아가는 길에는 중국-베트남 국경도 들린다고 한다. 이거 엄청 알찬 투어다. 

아.. 내가 자전거를 계속 탔다면 2월쯤에 이 국경을 넘어서 베트남으로 들어왔을거라 생각하니 기분이 씁쓸하다.
그래도 지나간 일이니 털고 가려는데 마음 한편이 아쉬운 것은 어쩔 수 없었다. 

게스트 하우스 아줌마가 어제부터 누들수프에 밥이 있다고 자기 가게에서 사먹으래서 먹었는데 라면에 밥이 나왔다,
근데 엄청 오랜만에 먹는 라면밥이라 정말 맛있게 먹었다. 

<오늘의 생각>
한국도 춥다는데 싸파도 너무 춥다.
발이 얼 것 같다.
잠이 안와서 네이버 웹툰에 들어가 양영순 작가의 덴마를 읽어버렸다.
양영순은 천재다. 믓시엘! 


아침에 일어나 또 그식당에 갔다.
식당에서 밥을 기다리며 일기를 쓰는데 만약 론니 플레닛 편집자가 식당에서 밥을 먹으며 기록을 하면 식당주인이 알아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계단식 논을 보기위해 깟깟마을로 가는데 사람들이 장화를 1달러에 빌려준다.
난 어차피 갔다와서 씻지 뭐, 하는 생각으로 가는데 아~ 이래서 사람들이 장화를 신는구나를 뼈저리게 느꼈다. 

계속 걷다보면 깟깟마을 입구가 보인다.

근데 아무것도 안보인다. 기다려봐도 안개가 걷힐 줄을 모른다.
결국 포기하고 돌아오는데 혹시 내가 싸파마을로 돌아가면 안개가 걷히는 거 아닌가 하는 미련이 남는다.
역시 난 깨달으려면 먼 중생인가 보다. 

하이고 하이고 오르막을 오르려니 힘이 든다.

게스트 하우스를 관리하시는 할머니, 할아버지께 과일도 드리고 말은 안통해도 서로 눈치로 대화하고 했었는데 오늘 하노이로 돌아간다고 하니까 점심을 드실 때 내 밥도 같이 가져다 주신다.
비록 삶은 계란과 간장이 전부였는데 그 어떤 고기반찬보다 맛있었다. 그래서 3그릇 먹었다. 

기차가 저녁 9시 30분 출발이라 한 7시쯤 싸파마을에서 나가려했는데 게스트하우스 주인 아줌마가 막차가 4시쯤 끊길거라길래 일찍 나왔다.
차 안 온도가 15도인데 내가 자던 곳은 10도였다. 난방시설도 없어 이불을 푹 뒤집어 쓰고 침낭을 꺼낼까 말까 고민하다가 히말라야나 북인도를 대비한다는 생각으로 그냥 잤는데 군대에서 보일러 안나오던 날이 생각이 났다. 
아 물론 난방도 되고 연인끼리라면 분위기 좋은 벽난로가 있는 숙소들도 많다. 하지만 비싸다. 

밴을 잡으러 가는데 뒤에서 경적소리가 들린다.
라오까이 간다길래 5만동에 탔는데 옆에 앉은 커플이 부부같길래 결혼 했냐고 물어봤다.
묻는 법은 간단하다. 양손을 주먹쥔채로 엄지와 새끼손가락만 펼쳐서 엄지는 엄지끼리 새끼는 새끼끼리 붙이고 움직이면 된다.


이 글을 보고 있는 당신은 이미 따라하고 있다! 

아무튼 나보다 어려보이는데 결혼했다며 아몬드를 주길래 햄스터처럼 야무지게 까 먹었더니 자꾸 준다.
그래서 계속 받아 먹다가 괜찮다고 하니까 하노이로 가는 기차에서 먹으라고 봉지채로 준다.
나 거지는 아닌데 남이 주는 거 거절하는거 아니라고 배웠음. 

저런 밴을 타고 약 1시간 정도 내려오는데 일이 터졌다.
처음에는 내 뒤에 앉은 꼬마애가 웩,웩 하면서 조용히 토를 하길래 '애가 그래도 안 울고 조용히 토만하네.'라 생각했는데 울 정신이 없는 거였다.
그 다음으로는 내 옆에 앉은 신혼부부 중 여자애가 웩,웩 하기 시작했다.
남편이 챙겨주다가 부인이 좀 진정되자 이번엔 남편이 웩,웩 하기 시작했다.
남들이 하니까 나도 하고 싶어 졌는데 다행히 진정했다. 
난 25년 살면서 토가 전염성이 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알았다.  

토는 토고 밥은 밥이다. 밴에서 내리자마자 밥집을 찾아갔다.
역시나 껌,껌,껌 했더니 들어오라고 한다.
메뉴를 고르라길래 손짓으로 알아서 달라고 해 맛있게 먹었다. 

한국 제과점 사장님들, 한국에서 빵집 하시기 힘드시죠. 베트남으로 가세요.
프랑스 식민지배로 인해 빵맛이 좋다는 소리 다 뻥이구요. 여긴 속에 크림이나 팥 등이 들어간 빵종류가 없어요.
케잌도 퍼석퍼석하고 블루오션입니다.
전 속이 차있는 빵을 좋아하니까 잘되시면 단팥빵이나 좀 주세요. 

기차 시간이 3시간이 넘게 남아서 카페 같이 죽치고 있을 수 있는 곳을 찾는데 없길래 그냥 역에서 대기했다,
근데 TV에서 한국 드라마 '반짝 반짝 빛나는'이 나오고 있었다.
나랑 같은 밴을 타고 온 사람들은 하나둘 떠나는데 나혼자 끊임 없이 기다렸다. 

오늘은 2012년 12월 31일.
2012년의 마지막과 2013년의 처음을 새벽기차 하드시트에서 맞는다.
근데 10시간 기차 타는데 7달러밖에 안하니 엄청 싸긴 싸다. 

<오늘의 생각>
올해의 마지막 밤을 야간기차에서 보내는구나. 

 

하노이에 돌아와서 아 새해니까 해를 봐야지 하고 하늘을 봤는데 해가 없다.
어제 뜬 해가 오늘 뜬 해고 결국은 지구가 돌 뿐이니 미련하게 집착을 가지지 말라는 뜻인가 보다. 
그래도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이 글이 올라가는 때에 자신이 1월 1일에 생각했던대로 살고 있나 되돌아보세요.
항상 힘내십쇼. 

베트남어로 2013년 새해가 밝았다는 뜻이다.
아마 그럴 것이다.
난 베트남어를 모르니까. 

난 한국에 있을 때도 찰밥을 좋아했는데 동남아 쪽에서 매번 안남미만 먹다가 간간이 먹는 찰밥은 정말 꿀 맛이다.

시간이 남아서 발길 닿는대로 하노이의 골목을 돌아다니다가 싸파에서 만났던 친구를 만났다.
다들 비빔면을 먹길래 옆에 앉아서 나도 하나 비벼먹고.

이게 그 유명한 베트남 '쩨'라는 것인데 드디어 먹어본다.
쉽게 말하면 팥빙수 같은데 안에 각종 콩이나 걸쭉한 것들, 젤리 등이 들어간다.
수저로 막 섞어서 먹으면 된다. 

기차를 타고 오며 괜히 하노이에서 하루 더 쓰지말고 중부 지방인 훼로 바로 내려가자라는 생각이 들어서 버스표를 알아보는데 그 유명한 '신카페'에 가니 26달러라고 한다.
내가 묵었던 숙소에 가서 버스표를 알아보니 가격은 비슷한데 빈 방에서 샤워도 시켜주고 밤에 출발할 때까지 로비에서 와이파이도 쓸 수 있어서 숙소에서 예약했다.

왠지 배는 안고픈데 이상하게 기차나 고속버스를 탈 때는 음식을 사게 된다.
나만 그런거 아니고 한국사람만 그런거 아니고 중국, 태국, 라오스, 베트남 사람 다 똑같다. 

이게 그 유명한 레알 슬리핑버스.
내가 라오스에서 베트남 넘어올 때 탔던 버스와는 다른 최신형이다.
거의 대부분 여행자들이 신기한지 다들 사진을 한방씩 찍고 잠이 든다. 

<오늘의 생각>
이틀 연속 이동만 하려니 힘이든다.
그래도 제대로 된 슬리핑 버스라 재미있다. 

 
아 그리고 오늘이 3월 1일인데 다들 태극기는 달고 인터넷 하시죠?
금,토,일 연휴로 쉬시는 분도 있고 못 쉬는 분들도 계실텐데 힘내시고 항상 행복하세요. 
  1. 잘 보고 있습니다.


    이번 편은 내용도 알차고 사진도 많네요.
    주로 볶음밥만 드시는데, 가끔 먹는 간식에 대해서도 좀 더 자세한 설명이 있으면 좋겠어요ㅋ 궁금하거든요.


    그리고 드립 걱정마세요. 충분합니다.
    ㅋㅋㅋㅋ

    • 넵. 간식이라기보다는 그저 주워먹는정도여서 지나쳤었는데 앞으로는 약간의 설명이라도 곁들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ㅎㅎ
      여행기에 약간씩의 드립이 들어가는 것을 지향하고 있는데 괜찮다고 말씀해주시니 감사합니다.

  2. 쩨는 맛이 어떤가요?
    태국인가 어디에서 쌀국수 다먹었다는 글 보고 대단하다 생각했는데
    이젠 잡탕까지..
    육성으로 와..했어요ㅋㅋㅋ

    • 잡탕 난이도 별 5개 만점에 4개 줄수 있습니다.
      정말 술과 함께 천천히 먹어야할 음식이지 절대로 밥을 대신하기에는 심하게 비렸습니다.
      쩨는 음... 딱히 특색있는 맛은 아니고 밍밍하면서 달달했습니다.

  3. 처음 카카오톡 대화가 재미있었어요
    누군지 모르지만 엄청 시비를 거네요^^
    아마도 여행이 부러워서 일겁니다
    재미난 여행 부럽습니다^^

    다음번엔 후에를 보게 되겠군요~?!

    • 카카오톡은 제 사랑스런 친동생님입니다.
      부정적인 피드백을 통해 더 나아가기 위해 안좋은 부분을 항상 이야기 해달라고 했더니 돌직구를 맞았습니다.
      앞으로 더욱 정진하겠습니다.
      다음에 갈곳은 어딜까요~

  4. 저는 세계일주 여행 관련 블로그중에
    님블로그가 젤재밌던데요ㅎㅎ
    업데이트가 다소 늦는것만 빼면
    사진과 같이 글간격이 보기도 편하고
    글솜씨가 좋으세요ㅋㅋ
    다른 블로그보면 정작 사진따로 장문의
    글따로 해놔서 보기불편해요ㅜㅜ
    힘드시지만 업뎃 자주 해주세요ㅋㅋ
    파이팅~~!

    • 좋게 봐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업데이트가 느린 것은 자세히 밝히지는 못하지만 다 계획된 일이니 양해 부탁드립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더 빨라질 것을 약속드릴게요.
      앞으로도 리플 많이 달아주세요. ㅎㅎ

  5. 스르륵에서 몇번 보고 즐찾해서 자주 들어와봅니다.

    드립 걱정 안하셔도 될듯해요 ㅎㅎㅎ

    담백하고 집중되어 좋아요~~

    다음편 언제올라올지 몰라 매일 들어옵니다~~

    • 다음편 언제 올라올지 말해주면 매일 안오실테니까 안말하겠습니다. ㅎㅎ
      드립은 적절한 위치에 감칠맛 날 정도만 치겠습니다.
      근데 그 적절하면서 감칠맛 나는 드립 찾기가 힘드네요.ㅠㅠ

  6. 이렇게 유쾌하게 만들어 주시는데 재미가 없다뇨 ㅋㅋ 지나친 드립은 그다지 옳지 않아요.
    자신의 감각을 믿고 나오는대로 그냥 쓰세요. 머리쓰면 오히려 더 이상해져요.

  7. 여행기 잘보고 있습니다...배트남...좀 독특하죠...^^;; 언제 어디서나 항상 바가지가 심해서...신기할 정도..였죠...

    진정한 다락논을 원하신다면 바로 옆 중국 국경만 넘으면 원양이라고 있어요...^^..

    아쉽네요...

    국경까지 가서...

  8. 이보다 더한 드립력이 나올수 있나요 ?ㅎㅎ 정말 재밌어요 !
    마지막 슬리핑 버스는 신기하네요 ㅎㅎ 라오스꺼랑 비교 불가 ㅜ

  9. 정주행해서 보는 여행기는 여기가 처음인걸요 ㅎㅎ 과장되지않고 담담한 고생기라 더 잼나네요*^^* 아직 동남아편인데 아~ 언제 유럽가려나? 언제 뉴욕가려나? 제가 더 설레네요~ 건강관리 잘하시고 홧팅입니다 !!!

  10. 이보다 더 잼나게 어찌 쓰나요 ㅋㅋ 전 중독되었습니다..우연히 들어왔다가..ㅠㅠ
    추석연휴 내동 폰을 붙잡고 읽고 있네요 ㅋㅋㅋㅋ 흥미진진!!!!!

  11. 우연히 바르셀로나편을 보고..우유니편을보고 오홋 괜찮은데~ 추천추천누르고ㅎㅎ어제부터 정주행하고 있습니다..뒷편보다는 아직 정보와 재미가 덜 한 것 같긴하지만 뒷편으로 갈수록 재미있을거라는 믿음을 가지고 보고있습니다~ㅎㅎ10년만 젊었으면 이 루트 따라가고싶네요 ㅠㅠㅠ동생분의 톡내용 공감합니다 ㅎㅎ베트남 라오스편으로 가면서 웃음 포인트가 점점 줄어드는것 같아요ㅎㅎ닥치고 남쪽,요망한 계집ㅎㅎ요런건 빵빵 터졌네요 ㅎㅎ매 편 보면서 진짜 먹는양이 장난아니다...잘드시는구나......느껴집니다 ㅎㅎㅎ아직 정주행 13편까지만 보고 쓰는거니까ㅎㅎ혹시 상처받지 마세요 ㅎㅎ아주 재미있게 보고있습니다^______^

  12. 아 정말 재미있게 보고있습니다. 정주행하고 있는데, 앞에 분처럼, 우연히 님의 블로그를 보다가, 앞부분부터 다시 보기 시작해, 눈팅만 하다가, 베트남에서는 칭찬하고픈 마음이 간절해져서 이렇게 글도 남깁니다. 마치 내가 여행하는 것같은 느낌을 주는 좋은 글입니다.

  13. 따라했음 . ㅋ

    세계일주가 꿈이고 지금도 꿈으로만 남아있는 저이기에 준비편부터 주구장창 읽어내려갑니다.
    10년 후 쯤이면 다른 마음과 생각으로 일주하고 있지는 않을까 살짝 기대해보네요 ㅎ

    드립! 좋아요 ㅎㅎ 빵빵 터짐 ㅋ 예쁜것만 보여주려는 여행기가 아닌 리얼 여행기라 재밌게 보고 있습니다.
    크게 되실거에요 ㅎㅎ

    • 꿈을 꾸다보면 언젠가 이루고 계실거예요.
      떠나면 진짜 재미있고 좋으니까 절대 포기하지 않으시길 바랄게요.

      재미있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14. 동생의 시원한 돌직구!!!
    원래 형제자매들은 안티거든요.
    우리집 이야기같아 더 정이 가네요. ^^
    슬리핑버스는 말도 많고 종류도 많던데
    다행히 용민군은 좋은 슬리핑버스를 탄 것 같네요.
    잘 읽었습니다.
    사진도, 멘트도 모두 최고예요!!!

  15. 대박..유우니 검색으로 들어왔다가 여행기에 일도 나몰라라 하고 정독하고 있네요.
    사진도, 내용도, 도전 정신도 너무 대단하십니다요.
    전 최종 여행 종착지로 유우니만 생각했는데, 견문 넓히고 가요! 아직 읽을게 한창 남았으니 또 다시 정독하러 갑니다. ㅗㅗ

배낭메고 세계일주 - 012. 베트남, 너 가지가지 하는구나.


하롱베이에 오기 전부터 어차피 싸파도 못가는 거 하롱베이에서 여유를 즐기기로 했다.

어제 저녁 늦게 도착했으니 오늘을 휴식일로 정하고 아침을 먹으러 갔다.  

숙소에 딸린 식당을 가기 싫어서 오롯이 음식만 파는 식당을 찾는데 정말 찾기 힘들다.

다 미니호텔에서 운영하는 식당들이거나 대형식당들이다.

어제 저녁을 먹은 식당은 문을 안열었기에 겨우겨우 찾아낸 식당에서 쌀국수 한그릇 먹고.

아침에 쌀국수 먹으면 배고픈거 아는 사람이 왜 쌀국수 먹냐구요?

식당 찾다가 빵집을 지나가는데 아침이라 빵 만드는 모습을 보고 반했거든요.

근데 빛 좋은 개살구였다. 제대로 된 빵을 먹으려면 프랑스를 가야하는건가. 가려면 멀었는데...

겨울철 비수기라 썰렁하다.

대형식당들이 많은데 테이블 수는 30개가 넘어도 손님이 없다.

밥먹고 소화나 시킬겸 10분거리에 있다는 깟꼬 해변을 가보기로 했다.

사실 깟바섬에는 별로 볼 것이 없다. 근처에 있는 깟꼬 해변이 전부다.

그래서 대부분의 여행자들이 1박 2일 코스로 하롱베이를 구경하고 잠만 자고 되돌아간다.

어쨋는 남들은 남들이고 나는 나니까 해변으로 걸어갔는데 그냥 평범한 해변이다.

근데 아름다운 자연에 나쁜짓을 한 사람들이 있네.

왜 아름다운 모래사장에 낙서를 할까. 그것도 하트를.

파도야 어서 저 해괴망측한 것들을 다 지워주렴.

그냥 걷다 보니 표지판에 해골표시가 있다. 무슨 내용인지는 모르겠고 여기로 가면 죽는건가? 

하지만 하지말라면 더 하고 싶으니 우선은 가본다.

점점 높이 올라가니 절벽사이에 있는 해변이 보인다.

에이... 또다시 해변이다,

절벽 한쪽에 구름다리가 있다. 아마 방금 지나온 해변과 연결되어 있는 다리 같고 절벽 중간에서 바다를 볼 수 있을거라는 기대를 가지고 출발했다.

여기는 가면 진짜로 죽을 것 같다. 그냥 돌아가야겠다.

난 겁쟁이니까요. 여기서 죽으면 안되요. 여우같은 마누라랑 토끼같은 딸내미랑 알콩달콩 살아야해요.

마을을 한바퀴 돌아봤지만 내 마음에 드는 식당이 없어 그냥 아침에 갔던 식당을 갔다.

볶음밥을 시켰는데 양을 많이 준 것은 마음에 든다.

그런데 왜 밥을 넣을 때 흰 쌀밥 밑에 어제 볶아서 말라 붙은 밥 반공기를 같이 넣어서 주니.

노점에서 음식을 먹을 때는 기본적으로 위생상태가 별로일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밥을 먹는다.

그래도 눈 앞에서는 깨끗한 척이라도 하는 식당은 주인이 양심은 있구나라고 생각하는데 내 눈앞에서까지 그러면 정이 뚝 떨어진다.

주인 아저씨 아웃이요. 인생은 삼세판이라지만 그냥 아웃이요.

그래서 밥은 어쨌냐구요? 절대 안버리는거 알잖아요. 맛있게 다 먹었어요. 그래도 아웃이요.

휴식을 취한다고 해서 무작정 쉬는게 아니다.

방에 틀어박혀 열심히 여행기를 쓰는게 휴식의 일부분이다.

지금까지 인터넷에 연재되는 여러 여행기들을 읽었는데 몇몇 여행기들은 꾸준히 올라오다가 중간에 흐지부지 되는 경우가 꽤 많았다.

여행기를 꼭 써야한다는 강박관념때문에 쫓기듯이 여행기를 써서 주객이 전도된 상황이 되고 결국엔 여행기를 그만 올리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세계일주를 시작하면서 절대로 중간에 끊기지 않고 끝까지 여행기를 올리겠다고 다짐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난 내가 여행한 것을 정리하는 것이 정말 재미있다. 

여행기 비축분이 쌓일 수록 기분이 흐뭇해진다.
 

숙소에서 내일 갈 하루짜리 트레킹을 예약하는데 방값부터 모든 돈 계산이 달러다.

환율은 1달러에 20800동인데 내가 동으로 계산을 하려면 1달러에 21000동을 내야한다.

베트남보다 못사는 라오스도 달러를 주로 쓴다고 들었지만 직접 가보니 모든 가격을 킵으로 말했다.

근데 베트남은 무조건 달러를 먼저 말한다. 

그리고 저 맥주도 보통 가게에서 사면 10000~15000동인데 2만동을 불러 안산다니까 빈병을 가져오면 5천동을 돌려주겠다고 해서 사왔다.

숙소에서 사도 15000동인데 좀 싸게사려고 갔더니 참 가지가지 한다.

흐뭇한 기분으로 밖을 나오니 대로에 조명이 켜져있는데 휑하다.

저녁은 어제 먹었던 곳으로 갔다.

어제 계산을 하는데 주인아저씨가 장갑을 끼고 재료를 손질하다가 돈을 받을 땐 장갑을 벗고 받은 뒤 손을 닦고 다시 장갑을 낀다.

비록 가게 상태가 더러워도 이런 모습을 보면 기분이 좋고 또 가고 싶은게 사람 심리 아닐까.

진열대를 보는데 심장이 보이길래 뭐냐고 물어보니까. 심장이 쿵쿵 뛰는 흉내를 낸다.

고민할 필요도 없다. '아저씨 이걸로 주세요.'

내일은 트레킹을 해야하니까 심장먹고 힘내야지.

근데 메뉴판에 하이네켄이 20000동(한화 1000원)이라 써있다.

하이네켄 공장이 베트남에 있나? 했더니 진짜로 베트남에 있다고 한다. 

메이드 인 베트남이니까 먹어도 괜찮다 생각해서 시켰는데 여행하며 하도 많은 맥주를 먹었더니 한국에서 먹은 하이네켄 맥주맛이 안나서 비교를 못하겠다.

<오늘의 생각>
왜 자기나라 돈을 안쓰고 달러를 쓸까. 

 

어제 저녁을 먹으면서 손짓 발짓으로 가게가 몇시에 여는지 알아냈다. 딱 식사시간에만 가게를 연다고 한다.
오늘은 깟바 국립공원 트레킹을 하는 날이니까 아침을 든든하게 먹어야한다. 

아침에 일찍일어나 밥을 먹고 준비하고 있으니 버스가 와서 탔는데 여행자 버스가 아니라 그냥 가이드와 함께 마을버스를 타고 가는 것이었다.
다른 신청자를 태우러 이동을 했는데 여유롭게 밥을 먹고 있다.
가이드가 가서 도착했다고 말했는데 밥 다먹는데 얼마 안걸린다며 천천히 음미하며 드시고 있다.
한 5분정도 느긋하게 먹다가 내가 속으로 욕하는 소리를 들었는지 싸달라고 해서 버스에 앉아 먹는다. 

난 15분전에 준비 끝낸다고 샌달에 본드칠하는 사진도 못찍었는데 이것들이 군대를 다녀와야 정신을 차리지.
어쨌든 난 호락호락한 주인이 아니란다 샌들아. 절대로 널 놓지 않을거야. 계속해서 본드칠을 해서 써줄게. 
설명서에 한글이 써있어서 기분이 좋았는데 이것들이 망쳐놨다.

가이드와 밥먹는 2놈, 나를 포함해서 총 4명이 트레킹을 한다. 파란옷은 가이드 아저씨니까 까만 옷만 욕해요,
깟바섬의 절반이 넘는 지역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는데 관광객들은 대부분 하롱베이만 보고 돌아가 별로 유명하지 않다는 것이 사실인가보다.
근데 가이드 아저씨는 아무 설명없이 그냥 길만 안내하고 우리가 사진을 찍으면 멈췄다가 다시 가는 새로운 방식의 안내를 선보였다.

국립공원이라면서 설마 이런 길만 지나는건 아니겠지.

스파이더 맨이다.
스파이더 맨 원작 만화에서 주인공 피터파커가 죽고 옥토퍼스 박사가 스파이더맨이 된다고 인터넷 뉴스에서 봤는데 원작을 안봐서 잘 모르겠다.

그래 이런길이 나와야 국립공원 트레킹이지.

여기가 개구리 연못이라는데 땀을 흘려 세수를 해도 되냐니까 물이 고여만 있어서 엄청 더럽다고 한다. 

이런 곳은 길을 만들어낸건지 원래 이런건지 궁금하지만 가이드 아저씨가 길만 안내해서 상상만 하며 걷는다.

신기한 암석들이 많다.

중간지점 마을에 도착해 밥을 기다리는데 처음보는 물담배 기구다.

땀흘리고 먹는 밥은 항상 맛있다.
사진에 나온 애 말고 다른애는 남아공에서 태어나서 대구에서 초등학생들 영어를 가르쳤다며 한국말도 좀한다.
근데 밥을 먹는데 둘이서 나한테 묻는다는 말이 한국여자들은 다 성형수술을 하냐, 넌 알아볼 수 있냐. 이런거를 물어보며 웃는다.
아놔. 너네들은 그럼 내가 흑형들은 다 우사인볼트냐, 백인들은 다 맥도날드만 쳐먹냐.라고 물으면 기분이 좋겠냐.
아침부터 하는 꼬라지가 맘에 안들었는데 아주 정점을 찍어주는구나. 개념 좀 탑재하고 삽시다.

그래도 경치는 좋다.
바다에도 산이 많고 들판에도 산이 많구나. 

찾는 사람이 별로 없어 길도 한적하다.

넌 정체가 뭐니. 도마뱀인가. 근데 난 몸이 미끌미끌한 생명체는 다 싫다.

길을 걷다보니 인권이 형의 행진이 떠오른다.

나의 미래는 항상 밝은 수는 없겠지, 나의 미래는 때로는 힘이 들겠지.

그러나 비가 내리면 그 비를 맞으며, 눈이 내리면 두 팔을 벌릴거야.

행진~행진~행진 하는거야.

행진하다보니 선착장에 도착했는데 아저씨가 전화로 배를 부르니 통통배가 온다.

통통배를 타고 돌아가는데 난 꿀렁거림이 재밌기만 한데 싸가지 두놈은 표정이 별로다.
배는 마을에서 좀 떨어진 곳에 멈췄는데 아저씨가 한명씩 오토바이를 잡아 태운다. 
트레킹도 하고 각종 이동수단도 이용하고 투어 한번 알차게 하는구나.

 

돌아와서 쌀국수에 사이공 맥주 하나 먹고요,
하이네켄은 네덜란드 가서 먹고 베트남에서는 사이공을 먹어야지. 

쌀국수 먹으면 배고픈지 알면서 왜 또 먹었냐구요?
밥먹으러 가는데 아줌마가 손님없는데 샌드위치 팔면서 나를 붙잡았었거든요.

밥을 먹고 숙소로 오는데 한 외국인 아저씨가 인형뽑기 기계에서 볼 수 있는 권총라이터에 삘이 꽂혀서 흥정을 하고 있다.
나도 쵸파인형뽑기에 미쳤었던 사람이기에 아저씨의 마음을 이해해서 구경하는데 물건파는 아가씨 장사 수완이 장난이 아니다.
우선 작은 권총을 팔고나서 속에서 엄청 큰 권총을 꺼내 보여준다.  
그러면 아저씨는 당연히 눈이 돌아가고 결국엔 50만동(약 25000원)에 팔아넘기면서 넌 이제 진짜 사나이라고 부추긴다.
아저씨 부인은 그거 가지고 공항통과 못한다고 해도 아저씨는 작은건 양말속에 넣고 큰 건 허리에 꽂고 애처럼 좋아한다. 
여자분들 남자의 장난감 사랑을 무시하지마세요. 남자는 유치하고 작은 것에 행복해 합니다. 
근데 여기서 끝이 아니라 분명 이득을 보고 팔았으면서 자기 크리스마스에 선물도 못받고 혼자였다며 아이스크림 사먹게 1달러만 더달라고 떼를 쓴다.
타고 태어난건지 장사를 하다보니 늘어난건지 대단한데 까먹을까봐 숙소로 올라와 베란다에서 매대를 몰래 찍었다.

<오늘의 생각>
베트남 사람들은 좋은데 장사꾼들이 문제다. 

 

내가 계속 다닌 식당의 막내아들이다.
아저씨는 주로 재료손질만 하고 아들 2명이서 요리를 하는데 볶을밥을 할 때 그냥 행주로 냄비를 잡고 돌린다.

깟바섬에서의 마지막 식사를 하고 하노이로 돌아간다.

근데 돌아갈 때도 개별여행자는 티켓을 사야한다고 한다.
그냥 낸다. 

난 이번에도 당연히 점심이 포함되지 않았는데 배가 별로 안고파 가게에 갔더니 오리온이 베트남을 점령했다.
나 초코파이 엄청 좋아하는데... 군대 가면 많이 준다는걸 알면서도 입대하러 가는 차에서도 초코파이 먹은 사람인데...
베트남 초코파이의 맛을 느껴보려고 6개들이를 샀는데 25000동(한화 1250원)이다. 크기는 한국 것보다 조금 작은 것 같고 맛은 한국이 더 맛있다.
그래도 초코파이는 맛있쪙. 참고로 이거 메이드 인 베트남임.

깟바섬에서 티켓을 사면 하노이의 버스정류장에 내려주기에 픽업비를 준다고 생각하고 하노이에서 왕복표를 샀었다.
그런데 혹시나 하는 마음에 숙소로 안가고 중간에 내려서 기차역에 가보니 싸파로 가는 기차표가 있다고 한다.
침대실은 당연히 없고 좌석이 남았는데 저번에 인출한 300만동이 다 떨어져서 기다리라하고 오는길에 차에서 본 시티은행 ATM을 향해 걸어갔다. 

해외는 저녁이나 휴일이라고 수수료 더 붙는 경우 없는데 한국은 왜 받을까.

호안끼엠 호수의 야경인데 표가 다 팔릴까봐 제대로 구경할 여유도 없었다.

근데 옆에 영어를 할줄아는 직원은 저녁을 먹으러 갔는지 안보이길래 어쩔 수 없이 혼자 남아있는 이 아줌마에게 갔다.
이 아줌마는 하롱베이 가기전에 들렀을 때 만난 서양인 부부에겐 아예 표가 없다고 하고 내가 물어보니 비싼표가 있다고 한 아줌마였다.
그래서 걱정하며 줄을 섰는데 내 차례가 와도 난 제쳐두고 뒷 사람들부터 오라고 한다. 한 2명까진 참고 나머진 기다리라하고 내 목적지인 '라오까이'라고 딱 한마디 했는데 이 아줌마가 고개를 흔들며 가라고 한다.
아 중간에 내려 20분 걸어서 기차역으로 왔다가 돈 찾으러 40분 왔다갔다한 시간을 합치면 1시간을 무거운 배낭메고 땀 뻘뻘 흘리면서 다녔는데 표가 나간 것인가. 근데 분위기가 이상해서 역에 있는 사람들을 붙잡고 베트남어로 라오까이로 가는 기차표있냐고 물어봐 달라니까 있다고 한다.
아놔 이 아줌마가 나랑 장난하나. 아줌마 기다리쇼.
날 도와준 베트남 청년에게 표도 사달라고 했더니 구경하던 아줌마 한 분도 같이 와서 도와준다.
하지만 이 아줌마 표파는데는 관심없고 자기 딸하고 손녀인지를 매표소 안으로 불러 놀고 자빠져있다.
순간 욱해서 매표소 창을 막 두들겨서 불러내 표를 샀다. 오히려 날 도와준 사람들이 미안해 한다.
베트남 사람들 착한거 안다고 괜찮다며 고맙다며 인사를 하고 자리에 앉았다.
진짜 가지가지 한다. 내가 영어로 물어본 것도 아니고 그냥 목적지만 말했는데 자기는 영어를 못한다고 표가 없다고 하면 여행자는 뭐가 되는건가.
여행기를 쓰는 지금도 다시 생각하니 화가난다. 

화를 가라앉히고 늦은 저녁을 먹고 출발까지 3시간 남은 기차를 기다렸다.

이런 일, 저런 일 다 겪는게 삶이니 내일을 향해 기차를 타고 싸파로 향한다.

<오늘의 생각>
하롱베이는 그냥 투어 이용하세요.
하노이 역의 역무원이 잠들어 있던 내 파괴본능을 깨웠다. 

 
  1. 드디어 사파를 가게되는군요
    재미있는 동네 사파.
    근데, 술 너무 마시는거 아니에요?^^
    하지만 더운날씨에 지친몸 시원한 맥주 한모금이
    정말 좋지요^^

  2. 맨 마지막에 그나마 밥 같은 밥을 드셨군요.
    하늘같은 DJL님의 포스팅을 볼 때마다 '동남아는 쌀국수와 볶음밥과 맥주 밖에 없구나'하는 생각이 들어요ㅎㅎㅎ

  3. 여행기 정말 재밌게 보고 있습니다.

  4. 연락이 없어서 어디 잘못된줄 알았네.

    잘 있냐?

  5. 요즘 여행을 하고 싶어서 이리저리 보다 이 블로그를 알았어요.
    여행기가 재미있어서 앞에서 부터 정주행 중이예요. 근데 읽어왔던 책과 이야기 속의 나라들이 아니라서, 좀 슬퍼졌어요.
    그래도 글 재미있게 읽어 있어요~ ^^

    •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제가 겪은 것이 베트남의 전부는 아니겠지만 저 당시에는 좀 많이 짜증이 나더라구요.
      아마 지금 다시 간다면 조금 더 부드럽게 대처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정주행 감사하고 앞으로도 자주 들러주세요~

  6. 해변 모래밭에 그려진 하트를 나쁜 짓이라고... ^^
    한참 웃었네요.
    조만간 용민군도 그런 나쁜 짓 대열에 꼭 합류할 수 있기를 바래요.
    그때는 제가 '여기서 이러는거 나쁜 짓이예요.'라고 해드릴께요.
    그리고 한국 여자들은 다 성형하냐고 물었던 그너마~
    어디서 좀 찾아서 데려오세요.
    제 얼굴을 함 보여줄테니... 그럼 이렇게 말하겠죠?
    한국 여자들은 성형을 좀 하는게 어떻겠어?
    그땐 가볍게 이단옆차기로... 아뵤~~ ㅎㅎㅎ

  7. 이번 여행기는 흐린 날씨 마냥 왠지 힘든게 느껴지네요..ㅠㅠ

    그리고

    하농베이 한번은 꼭 가보고 싶었는데...

    불친절하고 바가지 씌우는 모습에 가고 싶은 생각이 없어졌어요..ㅠㅠ

  8. ㅋㅋ..재밌어라..
    불의에 침묵하는건 젊은이가 행해선 안될 행동이라고 생각합니다요..
    잘하셨어요..^^

배낭메고 세계일주 - 011. 외국인은 따블, 아니 따따블이요.


다행히 아픈 배는 괜찮아졌다. 사촌이 산 땅값이 폭락했나보다.

역시나 아침은 뷔페기에 먹을 수 있는 한 최대한 든든하게 먹는다.
그냥 토스트만 만들어먹던 옆에 있던 애들이 내가 샌드위치를 만드는 것을 보더니 똑똑하다며 신기하게 쳐다본다. 
'니들이 아직 배가 덜 고파서 그렇단다.'라고 생각하며 알찬 샌드위치를 만들었다.

베트남은 스프링롤도 유명하다는데 식당가서 먹을 형편은 안되니 길거리에서 샀는데 아줌마가 한참동안 정성을 들여 굴려가며 골고루 익혀주신다.

사원은 별로 재미가 없는데 그냥 또 들어간다.

입장료를 내고 들어갔으니 향도 하나 피우고 소원도 빌어본다.

악마들이 인간계에 오는 것을 막아주신다고 하는데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근데 악마같은 인간들은 어떻게 처리 못하시나요. 지구에 그런 인간이 좀 많아요. 

하노이의 북서쪽에 있는 호 떠이 호수와 쭉밧호수인데 호안끼엠보다 덜 북적거려 마음에 든다.

2008년 미국 대선에 출마했던 존 맥케인이 추락했던 쭉 밧 호수에 있는 조각상인데 미국 사람들이 열성적으로 사진을 찍길래 나도 따라 찍었다.
존 맥케인은 베트남 전쟁때 폭격임무를 받고 출동했다가 전투기가 격추당해서 포로도 잡혔다가 5년여만에 풀려나 미국으로 돌아가 생활하다가 상원의원이 되고 결국엔 공화당 대통령 후보까지 나간 유명인사다.

배고프니까 밥 한끼 먹을게요. 아줌마. 근데 왜 내 앞에 앉은 아저씨보다 5천동 더 받아요? 

오늘은 하노이 근처의 볼거리들을 다 걸어서 다니려고 동선을 짰고 드디어 그 유명한 호치민 묘소를 갔다.

반바지차림은 안된다길래 가방 깊숙이 들어 있던 긴바지도 꺼내입고 갔는데 오전에만 문을 연단다. 바보같이 복장만 신경썼다. 

하지만 호치민이 대단한 사람은 맞지만 별로 시체를 보고 싶지는 않았기에 별로 아쉽지는 않았다.

그리고 호치민이 자신이 죽고나면 어떤 우상화작업도 하지 말라했는데 결국 시체를 보존하다니 역시 자신이 바르게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만큼 주변사람도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한번 느낀다. 

근데 묘소 주변은 어디를 가도 입장 금지, 사진 촬영 금지다.

근현대사에서 이렇게 존경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 대단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관광객들에게 오라고 광고를 해놓고 일부문만 공개하고 나머지는막는 것은 좀 이중적이라는 생각도 든다.

다리가 아프니 좀 쉬었다 갑시다.

작은 사원이 연못위에 있는데 올라가도 될 것 같은데 아무도 안올라가ㅂ 옆에 베트남사람들에게 물어보니 괜찮다길래 올라가서 기도하고 내려오니 다른 사람들도 올라가기 시작한다.
'다들 올라가보고 싶었구나?' 

다음목적지는 문묘라는 곳으로 공자를 기리기 위해 만든 사원이라고 한다.

입장권을 끊는데 학생할인이 된다길래 동남아에서 처음으로 국제학생증을 썼다.

그럼 들어가 봅시다.

들어가면 각 해마다 과거 급제자들의 이름이 비석에 새겨져 있는데 이게 끝이다.

사원이야 한국에서 절이나 궁도 많이 봤고 특히 동남아에서 질리도록 봐서 별로 관심이 없기에 그냥 둘러봤다.

외국에는 화장실이 유료인 곳이 많아 입장료를 내고 간 곳에서는 될 수 있으면 화장실을 들리는데 문묘가 별로 볼 것이 없어 화장실이나 이용할 생각으로 들어갔다.

들어가기전에 입장료 내는 곳이 있나 요리조리 살펴보고 들어갔다가 일을 보고 나오는데 아줌마가 돈을 내라고 하며 화장실 구석을 가리킨다.

절대로 들어 오는 길에는는 볼 수 없는 사각지대에 요금을 내라고 표지판과 돈 통을 만들어 놨는데 참 기분이 더러웠다.

한국돈으로 치면 50원에 해당하는 돈을 냈는데 돈의 액수를 떠나서 관광온 사람들은 돈이 많으니 등쳐먹으려는 국민성 자체가 정말 마음에 안든다.

기분만 더러워진 채로 길가를 가다가 머리띠를 다시 샀다.
머리띠를 손짓 발짓으로 설명하니 아~ 범!이라고 한다. 그래서 노점상이 보일때마다 범범범, 밤밤밤 하고 다녔다. 

싸파로 가는 기차표를 예매하기 위해 기차역으로 갔는데 보통 25만동이면 사는데 55만동짜리 객실밖에 안남았다고 해 고민을 하러 밖으로 나오니 외국인커플들도 표를 사려다가 값이 너무 비싸 계단에 앉아서 고민하고 있다.

우선 같이 여행사들을 돌아보기로 하고 이곳저곳을 둘러보는데 다들 가격을 너무 세게 부른다.

싸파같이 유명한 여행지로 가는 기차표를 여행사들이 미리 선점해두고 값을 후려치면 대부분의 여행자들은 어쩔 수 없이 투어상품을 이용하거나 그 표를 살 수 밖에 없다.

그리고 수요가 많다보니 베트남 여행사는 절대로 흥정을 안한다. 가게를 나가도 절대 붙잡지 않는다. 

나라꼴이 참 잘 돌아간다고 생각하며 여행사 배를 불려주기 싫어서 그냥 싸파를 안가기로 하고 숙소로 돌아왔다.

숙소에 오니 정신적 데미지와 그동안 쌓인 피로가 터졌는지 너무 피곤해 5시도 안됐는데 그냥 잠을 잤다.

그래도 크리스마스 이브인데 이대로 잘 수는 없다는 생각으로 10시쯤에 일어나 밖으로 나오니 길가에서 제대로 술판이 벌어졌다.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칠쏘냐.

여기저기서 와서 같이 먹자길래 잠시 기다리라하고 빈속을 채우고 술판에 끼어들었다.

아 원래 몬생긴 얼굴 더 몬생기게 나왔다.

한 20명정도 모여서 길가에서 술을 먹는데 사람이 몰리니 주인 아저씨도 기분이 좋은지 15000동에 팔던 맥주를 1만동에 판다.

신나게 먹고 있는데 공안이 와서 좁은 길로 쫓겨나고 11시쯤에는 술판을 접으라고 한다.

결국 클럽을 찾아 갔는데 들어가자마자 음악이 끊기며 장사를 접는다고 한다.

한 3군데를 갔지만 다 12시전에 문을 닫는다고 해 아쉬운 채로 헤어졌다. 

<오늘의 생각>

이럴수가 크리스마스 이븐데 모든 술집이 12시에 문을 닫는다. 

 

오늘은 하노이를 떠나 하롱베이로 가는 날이다.

하롱베이도 식후경.

보통 하롱베이는 다들 투어를 이용한다.

난 투어프로그램을 안좋아하기에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가려고 알아보니 투어를 안 이용하고 교통수단만 이용할 수도 있다고 해 교통편만 예약을 했다.
교통편으로 깟바섬까지만 가서 직접 숙소를 잡고 좀 오래 있으려는 계획을 가지고 출발했다.

중간에 조각상들 공원에 멈추는데 사진은 못찍게 한다. 근데 저 많은 조각들을 사갈 사람이 얼마나 될지는 모르겠다.

버스를 타고 하롱시까지 가서 배를 탄다.

근데 교통편만 예약한 사람은 하롱베이 입장료로 8만동을 따로 내야한다고 한다.

출발하자마자 하롱베이의 돌산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근데 투어를 이용한 사람들은 배에서 밥을 먹는데 나처럼 교통편만 이용하는 사람은 갑판으로 나가라고 한다. 어차피 밥값은 안냈으니 그냥 올라가는데 교통편만 이용한 말레이시아에서 온 가족들에 10살짜리 꼬마애가 있었다. 근데 가이드는 3시간이 넘게 버스를 타고 오면서 점심에 관한 이야기를 안해줬기에 도시락을 준비 못했고 아저씨가 화를 내고 가이드가 형식적으로 사과를 하고 넘어갔다.

그리고 얼마 뒤 가이드가 올라와 중간에 몽키 아일랜드에 정박을 하는데 우리는 투어를 신청안했으니 배에서 기다리거나 입장료 5만동을 내라고 한다.
입장하며 보니 내가 8만동을 주고 산 표에 입장료는 포함되있고 내가 낸 돈은 선장이 먹는거다.
난 교통편만 연계해서 이용한다했지 투어에 꼽사리로 낀다는 설명은 못들었는데 이건 뭐 그냥 투어 이용하는거랑 다른게 없다. 

근데 동굴에 들어가보니 조명을 정말 아름답게 꾸며놨다.

그냥 봤으면 덜 아름다웠을 동굴이 조명빨로 이렇게 아름답게 보이다니 역시 화장빨, 조명빨은 조심해야겠다.
근데 캐논을 카메라를 쓰는 네덜란드 여자애가 내가 동굴사진을 잘 찍는게 신기했던지 어떻게 찍는지 가르쳐달라고 한다.
그래서 그냥 숨을 멈추고 손이 안떨릴때 찍으면 된다고 했는데 걔 카메라는 빛을 잘 못 읽는지 어둡게만 나와서 요리조리 만져봤지만 개선이 안되서 그냥 GG를 쳤다.
보급기 A55지만 참 잘 쓰고 있었는데 더 마음에 든다. 다음에도 쏘니 써야지.


물이 흐르는게 아름다워서 동영상으로도 한번 찍어봤다.
귀엽게 생긴 쓰레기통.
펭귄은 잡식성이라 아무거나 잘 먹나 보다.

진부하지만 자연의 아름다움은 경이롭다는 말밖에 안나온다.

수많은 배들이 동굴 구경을 하러 와있다. 

근데 샌들이 뜯어졌네?
제 여행기는 가차없는 비판을 하는거 아시죠?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합니다.
이 제품은 울 어무이가 여행갈 때 신으라고 협찬해주신 우리나라에서 유명한 K2에서 만든 트레킹화입니다.
처음 신은 것은 2012년 10월 자전거 세계일주 예행연습때니까 3달을 신은셈인데 3달만에 신발이 뜯어지는게 정상인가요.
어차피 자전거 여행할때는 페달질만 했고 오르막길 오를 때는 끌바 한 것과 정글 트레킹 2박 3일 한 걸로 뜯어진다면 그건 트레킹화가 아니겠죠.
만약 재고품을 사서 본드칠이 약해졌다는 변명을 한다면 그걸 산 소비자가 잘못이 아니라 그걸 회수 안하고 팔게 놔둔 K2의 잘못 아닌가요.
신발 제대로 만듭시다. 
앞으로도 제가 쓰는 모든 여행용품에 대한 철저한 리뷰를 하고 세계일주가 끝나고도 살아있는 용품들은 따로 공개하겠습니다. 긴장하세요.

점심을 못먹었으니 짬을 내서 컵라면이라도 한그릇 사먹는다.
배에서 자유여행중인 한국인 어르신 부부를 만났다.
아들들에게는 그냥 아는 사람 만나러 해외나간다고만 하고 동남아 일주를 하고 계신다는데 참 행복해 보이셨다.
나보고 크게 될 것 같다고 하시는데 제발 크게 되서 울 어무이 아부지가 걱정 안하시게 되면 좋겠다. 

하롱베이는 발음 그대로 하룡(下龍), 용이 내려온 곳이라는 뜻인데 바다안개가 많이 껴서 잘 안보여 아쉬웠다. 

가이드가 카약도 탈거냐길래 카약은 필요없다고 그냥 구경만 했다.
근데 투어로 온사람들도 카약은 공짜지만 사진에 보이는 동굴로 들어가려면 또 돈을 내야한다며 돈을 추가로 받았다.
참 코에걸면 코걸이 귀에걸면 귀걸이라고 가지가지 핑계로 돈을 번다. 
어르신들은 알면서도 속고, 모르면서도 속는다며 허허 웃으신다. 

2000여개의 기암괴석이 있다는데 참 신기하다.
우리나라의 다도해 해상 국립공원을 배타고 못돌아 봐서 비교를 못하겠는데 나중에 한국돌아가면 다도해도 꼭 가봐야겠다. 

물위에 떠있는 집에서 생활하는 사람들도 꽤 된다고 한다.
근데 가이드가 슬쩍 와서 말을 걸기 시작한다.

가이드 : 아깐 정말 미안했고 내가 잘못했어. 그래서 니가 학생이니까 싸게 투어에 껴줄게. 배에서 잠 잘 수 있고 저녁과 아침까지 해서
            40만동(약 19달러)에 해줄게. 배에서 자는거 정말 환상적이지 않겠니?
나 : 미안한데 나 한국에서 해군 나왔음. 나무로 된 배가 아니라 쇠로 만든 군함에서 자도 많이 자서 전혀 관심없으니까 장사질 그만해라.

하지만 이 가이드도 포기를 모른다.

가이드 : 그럼 우리 호텔로 가면 저녁이랑 아침 포함해서 35만동.
나 : 나는 내일 안돌아오고 며칠 쉬고 가서 트레킹도 할거거든.
가이드 : 알았어 너 공짜로 트레킹에 껴줄게.
나 : 트레킹 몇시간인데?
가이드 : 1시간 갔다가 다시 1시간 돌아오는거야.
나 : 난 하루종일 하는거 할거임.
가이드 : 1시간이면 다봐. 하루종일 할 필요없어.
나 : 필요없고 난 내가 원하는 숙소 잡을거임. 

결국 가이드는 다른 먹잇감을 찾아 갔고 나처럼 교통편만 예약한 유럽에서 온 애를 꼬셨다. 

 

광각렌즈가 없으니 파노라마로 찍어봤는데 물안개가 낀 모습도 나름 운치가 있다.

깟바섬에 도착해 숙소를 잡으려고 돌아다니는데 바닷가가 보이고 방에서 와이파이가 터지는 호텔을 원래 10달런데 3일 묵는 조건으로 8달러에 잡았다.
숙소를 잡았으니 당연히 밥을 먹어야 하는데 하노이에는 잘 안보이던 사이공 맥주가 있다.

<오늘의 생각>
이것들은 뭐만 하면 돈을 내라고 한다. 

 
  1. 항상 잘보고있습니다
    늦었지만 새해복많이 받으세요^^

  2. 동영상도 있고 많이 발전했네 ㅎㅎ

    몬가 쓰고 싶은데 딱히 쓸말이 없다.

    수고.

  3. 사파를 포기했다니 좀 아쉽네요
    나도 사진에 나온 그 역에가서 직접 표를 사서
    야간열차 로 갔었는데 내 기억으로는 엄청 저렴하게
    표를 산것 같은데 물가가 많이 오른건지 아니면
    애들이 장사 노하우가 생겨서 엄청 튕겨가며 하는건지....
    아쉽네요 사파가 ......
    3~4년 전과는 여러모로 많이 변했다는 느낌이 듭니다
    특히 바가지 요금이 .....
    사진 칭찬을 하지않을수가 없어요 ㅎㅎㅎ
    동굴사진들 보니 샷다 속도가 엄청 느린데 흔들림없이
    촬영가능 하다니 대~~단하네요^^
    젊어서 그런건지 난 나이들어서 수전증이 와서 그런건지..
    5축 손 떨림 보정기능이 있는 카메라를 (올림푸스 OM-D)쓰는데도
    흔들린 사진이 많거든요. 암튼 부럽네요^*^
    지금 포스팅과 실제 시간과의 간격이 2달 정도인데...
    자주 좀 올려주세요^^
    질문 1/ 다음엔 어디로 가시나요??
    2/ 소니A55 쓰시는데 렌즈는 뭘 쓰시나요?
    3/ 소니A55는 발매초부터 조루밧데리로 문제 였었는데
    님 쓰시기는 어때요? 완충시 몇장이나 촬영가능한가요?

    • 원래는 리플을 다음편 나오기전에 확인을 하는데 이번에는 인터넷이 안되는 지역에 오래 있어서 밀려버렸네요.
      결국 싸파는 갔다는게 이미 여행기로 나와버렸네요.
      여행기 텀을 주는 것도 다 계획되어 있는거라 이해부탁드려요.
      다음에 어디로 가는지는 제 가족과 몇몇 친구들만 아는 극비사항입니다.
      렌즈는 그냥 번들렌즈를 쓰고 1달에 1번정도 50.8을 씁니다.
      배터리는 짧긴 짧아서 정품배터리 2개, 호환배터리 3개를 들고 다녀요. 몇장인지는 모르겠고 자전거 여행을 해보니 한 2주정도는 충전을 못해도 견디겠더라구요.
      매번 관심 가져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궁금한 것 있으시면 리플 달아주세요.

  4. 동굴사진은 정말 환상입니다.
    저렇게 조명이 비춰지니 더 기가 막히게 멋지네요.
    투어중이신 어르신 말씀이 와닿네요.
    알면서도 속고 모르면서도 속는다는 말씀이요.
    어쩌면 여행자의 의무사항인지도 모르겠어요.
    잘 봤습니다.

  5. 베트남 하노이로 10일 여행 가요 이번달 말에.
    여기저기 보고 있는데, 여기 글 너무 좋네요 ㅎㅎ
    저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아요!

배낭메고 세계일주 - 010. 어서와~ 베트남은 처음이지?


어제 저녁 씨앙쿠안에서 비엔티엔으로 돌아오는길에 버스기사가 욕심을 부려 자꾸만 승객을 더 태워 내 계획보다 시간이 더 많이 걸려 부랴부랴 배낭을 메고 시내버스터미널로 갔지만 이미 시내버스는 운행이 끝났다.
툭툭은 너무 비싸고 썽태우를 잡아탔는데 다른 사람을 먼저내려주느라 돌아간다.
겨우겨우 버스 출발 20분전에 도착해 가방을 실으니 내가 마지막 승객이었는듯 바로 출발하려고 해 5분만 기다려달라하고 저녁거리를 사서 버스에 올랐다.

슬리핑 버스는 처음 타는거라 기대했지만 사진처럼 그냥 매트리스들을 이용한 침대를 만들어 놓은 것이 전부였다. 게다가 옆좌석이랑 바로 붙어 있어 베트남 아저씨들의 체취를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버스 내부에는 작은 tv들이 설치되어 있고 버스 차장 아저씨가 길거리에서 파는 불법 복제 영화 dvd를 틀어준다.
처음 틀어준 영화는 그 유명한 익스펜더블2다. 익스펜더블 1을 기대하며 극장에서 보다가 너무 허접스러워서 실망했었기에 2는 별 관심도 없었는데 공짜로 보여주니 할일도 없어서 보기 시작했다.
근데 베트남 영화는 더빙을 하는데 성우 1명이 혼자 모든 역할을 소화한다. 하지만 우리나라와 같이 감정이 실려 있는 것이 아닌 계속 똑같은 톤으로 말을 한다. 거기다 모든 효과음을 죽이고 성우의 목소리만 들린다.
예를 들면 '아 총맞았어', '조심해', '사랑해', 'I'll kill you.'를 그냥 대본읽듯이 읽는다.
처음에는 언어도 못알아 듣겠고 더빙도 개판이라 이상했는데 어차피 때려부수는 영화이다 보니 적당히 무슨 대사를 했을지 상상이 되서 재밌었다.
결국 끝까지 다보고 다음에 틀어주는 중국 무술영화도 다 봤는데 마음가짐에 따라서 대사를 몰라도 충분히 재밌게 볼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밤에 출발한 버스는 중간에 휴게소를 몇 번 들렸다가 새벽에 라오스와 베트남의 국경에 도착했다. 비엔티엔에서 제일 빨리 출발하는 버스를 탄 이유가 국경에 조금이라도 빨리 도착하기 위해서였는데 이미 우리버스 앞에는 수많은 버스가 기다리고 있었다.

국경앞에 쪼그려 앉아 있는 아저씨가 우리 모두의 마음을 대신한다. 그냥 기다리는거다.

그냥 기다리고 있는데 출국심사대쪽에 사람이 바글바글 하길래 가보니 국경은 안열렸지만 출국 심사가 진행중이었다.

사람들이 너도나도 여권을 들이 밀길래 나도 여권을 들이 밀었지만 내 여권은 쳐다보지도 않는다. ‘설마 돈을 달라는 건가’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굴하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계속 어이, 아저씨, 저기요, 에이 등등을 외치며 들이대니 마지막으로 출국도장을 찍어준다. 근데 주말이라 10000킵을 내라는데 가진게 7000킵뿐이라 2달러를 내야만 했다.

출국도장을 받고 국경지대를 한 15분정도 걸어가야 한다.

그런데 안개가 심하고 이슬비가 내려 차들이 보이지도 않아 조금 위험했다.

여러분 버스는 사람을 태우려고 만들어진게 아니라 매트리스를 싣기 위해 만들어진 아주 편리한 운송수단입니다.

도대체 언제 끝나는지 이 길이 맞는지 고민하며 계속 사람들을 따라 걷다보니 베트남 국경이나온다.

베트남으로 육로입국을 하려면 소지품을 검사받아야하는데 버스가 징그럽게 늦게 온다.

줄서있던 버스가 차례대로 들어와서 짐을 내려주고 후딱후딱 검사를 받고 국경을 통과하면 될텐데 세월아 네월아 유유자적이다. 버스가 와도 짐을 안빼가니 뒤에는 자꾸 밀려서 국경에서만 몇시간을 보냈다.

배가 고프니 어제 사 놓은 빵을 먹는데 건포도가 박혀있는 것을 썩은 걸로 착각하고 이걸 도려내고 먹을까 버릴까 고민했었다.

내가 탄 버스에는 다 베트남사람들이고 나만 외국인이었다. 베트남 사람들은 돈을 벌기위해 라오스를 다녀온다고 한다. 그래서 버스의 부차장에게 단체로 여권을 맡기면서 돈을 조금 주면 부차장이 알아서 도장을 받아준다.

내 뒷자리에 앉은 애들인데 이제 20살로 라오스에서 돈을 벌고 집에 잠시 돌아가는 길이라고 한다. 서로 베트남과 한국에 대해 손짓 발짓으로 이야기 하며 베트남어 강의도 받았다.

그리고 1만동짜리 지폐를 주면서 가지라길래 나도 가지고 있던 100원짜리를 줬다. 근데 500원 받고 100원을 주자니 마음에 걸렸지만 가진게 100원뿐이었다.

먹어보라고 주길래 받아 보니까 깨로 만든 엿이다.
오물오물 잘 먹으니 애들이 좋아한다. 

중간에 식당에 들러 밥을 시키는데 다른건 다 6만동인데 이것만 4만동이길래 시켰더니 죽이 나온다. 배고픈데 실수했다고 생각했는데 먹어보니 양이 꽤 많았다.

애들이 맥주도 먹자고 해서 먹는데 미지근한 맥주를 얼음컵에 담아 먹는 방식이었다.

내가 맥주값을 낸다고 하니 자기들은 돈 벌고 오는 길이라며 100달러짜리를 꺼내들며 걱정말라고 맥주를 계산한다.
밥을 먹고 하노이를 향해 달리던 버스가 멈추고 청년 2명이서 드라이버로 짐칸의 벽을 뜯어내더니 술을 꺼내는데 쉼없이 나온다.
영화에서 보면 비밀창고 같은 곳을 이용해 밀수입을 하는데 꼭 그 장면 같아서 계속 쳐다봤다.
확실히 육로국경이 허술하긴 허술하다. 아니면 뒷 돈을 줬겠지. 

9시 30분쯤 하노이 버스터미널에 도착했다.

수많은 오토바이들이 나를 태우려고 호객행위를 하는데 가격을 들어보니 보통 5만동을 부르길래 3만동으로 타려다가 다들 5만동에 담합을 해 그냥 4만동을 주고 호안끼엠 호수 근처로 갔다.

하노이에 늦게 도착할 것 같아 라오스에서 미리 숙소정보를 찾아봤는데 아침 뷔페 포함에 6달러짜리 도미토리가 있다길래 찾아갔더니 크리스마스라 7.5달러라고 한다.

그럼 원래 얼마냐니까 9달러라길래 처음에는 이해를 못했다가 알고보니 크리스마스 특별할인이었다. 숙박업소가 성수기에 세일을 하다니 처음 듣는 일이라 우선 방을 잡고 밥을 먹으려는데 식당이 잘 안보여 그냥 또 샌드위치를 먹었다.

하노이에 왔으니 당연히 비어 하노이도 먹어야지.

배가 안불러 숙소에서 파는 감자칩을 하나 샀는데 6000동이라고 적혀있는 것을 1만동에 판다.

<오늘의 생각>
베트남은 아시아의 떠오르는 용이라길래 기대했는데 도로사정을 보니 라오스와 똑같다.
그래도 베트남 사람들이 사기를 많이 친다는데 시작부터 좋은 사람들을 만나 즐겁다.

 

어제 아침에 먹은 빵이 잘못된건지 버스에서부터 살살 배가 아팠는데 결국 새벽에 한시간 간격으로 화장실을 갔다.

근데 내가 묵고 있는 방은 혼숙 도미토리 6인실인데 나만 남자고 5명이 다 여자라 배아파 죽을 것 같은데도 새벽에 설사하는 소리가 퍼질까봐 물을 틀고 쌌다. 같은 숙소에 묵은 누나들 죄송합니다. ㅠㅠ  

아침에 일어나니 속이 좀 괜찮은데 또 설사가 나와 굶으려다가 다른 5달러짜리 도미토리도 있는데 밥 값을 냈다고 생각하니 이번엔 다른 배가 아파 식당으로 갔다.

‘위장아, 넌 이겨낼 수 있다. 넌 그저그런 평범한 위장이 아니라고 난 믿는다.’

이왕 먹는거 배터지도록 뽕을 뽑아야하니까 샌드위치도 하나 만들어 먹는다.

먹고 죽은 귀신은 때깔도 좋다는데 누가 이기나 해보자.

어제 저녁에 내가 10시쯤 체크인을 하고 11시쯤 누가 들어왔는데 그냥 잠을 잤었다.

알고보니 태국으로 가는데 잠깐 베트남을 거친 한국 누나였다. 이야기를 하다가 배아프다고 했더니 그럼 아침을 굶었겠다며 걱정을 하는데 차마 ‘제 위장을 강하게 키우기 위해서 그냥 참고 먹었어요.’라는 말이 안나와서 굶었다고 해버렸다.

그러니까 체리랑 두유를 줬는데 고맙고 죄송합니다. 누님.

점심때가 되니 좀 살만 한 것 같아 시내로 나왔다.

오토바이 무리를 보니까 진짜 베트남에 온 것이 실감난다.

태국에서는 환전해간 바트를 쓰고 라오스에서는 가지고 간 달러와 위안화를 환전해서 써서 시티은행을 이용할 일이 없었는데 드디어 시티은행을 이용했다.

근데 베트남 돈이 한화 500원에 약 1만동이라 얼마를 뽑을지 고민하다 3백만동을 뽑았다. 순식간에 부자가 된 기분이다.

이게 호안끼엠 호수인데 별로 볼거리는 없다. 그냥 그 주위에 여행자 거리와 시장들이 들어서서 유명한 것 같다.

산타모자는 라오스에서부터 하나 사고 싶었는데 드디어 베트남에 와서 하나 샀다.

차마 한국 돌아가면 못 쓸거니까 외국에서라도 써봐야지.

배가 아파 얼굴이 초췌하게 느껴져 안쓰러운 것은 내 기분 탓인가.

근데 위에 있는 내 셀카를 보면 반팔을 입고 있는데 여기 사람들은 다 패딩이나 점퍼를 입고 다닌다.

난 반팔에 반바지에 샌들을 신고 산타모자를 쓰고 돌아다녔는데 아마 사람들이 미친놈인줄 알았을 것이다. 내가 신기해서 돌아다니며 반팔 반바지 입은 사람을 찾아봤는데 진짜로 이날 하루종일 딱 1명 봤다.

누가 중국만 스케일이 크다고 했는가.

꿇어라. 이게 바로 베트남의 스케일이다. 마트에 그냥 컨테이너 통째로 세워두고 물건을 판다.

베트남 왔으니 쌀국수를 먹어야지.

양도 꽤 많이 주고 값도 나름 괜찮다. 맛은 당연히 맛있다.

아줌마들이 지게를 지고 다니며 도너츠를 팔길래 종류별로 하나씩 샀는데 너무 달다.

어디를 갈까 하다가 호아루 수용소를 가기로 했다.

호아루 수용소는 미군과 베트남 정치범들을 가둔 수용소였는데 지금은 박물관으로 개조해서 쓰고 있다.

실제 수용소 문.

에효... 같은 사람끼리 적이라고 목에 칼을 채워놨다.

감방에 들어가 있을 때는 발에다 차꼬를 채워놓는다.

실제로 사용한 단두대라고 한다.

위령비를 세워놓고 조각을 해놨는데 목이 없는 조각이 사형수를 의미하는 것 같아 가슴이 먹먹하다.

나와서 성당을 갔는데 운이 좋았는지 미사시간이라 안에 들어갈 수 있었다. 크리스마스 기간이라 그런지 아이들이 이것저것 말을 하는데 알아들을 수가 없어 조심스럽게 제일 뒤에서 사진만 찍고 그냥 나왔다.

원래는 이렇게 밖에서 성당만 찍을 수 있다고 한다.

이런말 하기 쑥스럽지만 이 사진은 진짜 베트남을 잘 표현한 사진 같다.

누가 찍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참 잘 찍었다. 마음에 든다.

배가고파 돌아다니는데 길가에서 찹쌀밥을 파는 것을 발견했다.

바로 가서 가격을 물어보고 똑같은 것을 달라고 했는데 그냥 닭고기에 간장뿐인데 정말 맛있게 먹었다.

배도 채우고 그냥 발길가는대로 가다보니 야시장이 나왔다.

근데 별로 볼 것은 없고 사람구경하는 재미로 돌아 다녔다.

밤에도 오토바이의 행렬은 멈추지 않는다.

도대체 여기가 어딘지 모르겠다.

그래도 난 걱정하지 않는다. 나에겐 GPS가 있으니까.

몇 달동안 컴퓨터를 혹사시켜 받은 구글맵이 들어있기에 켜고 위성을 잡기만 하면 어디에 있든 내 위치를 알 수 있어 어디를 가도 길을 잃어버릴 걱정은 없다.

자전거여행에서 도보여행으로 전환할 때 팔려고 했었는데 안팔기를 참 잘했다.

신기하게 생긴 과일들을 팔길래 샀는데 장아찌다. 짜고 씁쓸한 맛밖에 안나는데 도저히 그냥 먹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바게트를 사서 먹는데 목이 말라서 망고쥬스를 샀다. 이게 바로 돈을 쓰는 연쇄작용이다.
숙소에 돌아와 한국인 누나와 이야기하다보니 숙소가격이야기가 나왔는데 누나도 인터넷에서 6달러라는 글을 보고 왔는데 9달러라니 너무 비싸다고 했다.
난 크리스마스라 7.5달러를 냈다고 같이 가서 따지니까 이미 지불해 안된다고 해 계속 절충안을 내다가 결국 환불받을 수 있었다. 환불 받은 덕에 맥주도 얻어먹었다.

<오늘의 생각>

내 위장은 병균따위에게 지지 않는다. 


  1. 잘보고 갑니다.
    부럽네요..저도 가보고 싶어여..^^

  2. 떡국은 드셨는지...복 많이 받으시고, 배앓이 조심하시고~ 각자 따로지만 함께하는 맘으로 한잔 합시다~ 건배~~~

  3. 어제가( 2월10일) 구정였어요
    베트남도 구정이 가장 큰 명절인데...
    잘드셨어요?
    지금올린 베트남 글들이 지난 해 크리스마스라니
    이미 오래전에 베트남을 뜨셨겠지만 ...

    성당보니 옛날 생각이 새록새록닙니다
    주변에 여행자 숙소 엄청 많잖아요
    호안끼엠 호수 주변도 ...여전하구요 ㅎㅎ

    질문,,,,
    베트남서 유심칩 안사셨어요?
    사서 사용했다면 가격이나 그외 tip좀 주세요
    또 ~~ GPS
    google apps 받으면 사용가능 한건가요 ?
    전 아이패드 미니 쓰는데 ...
    다음 posting을 기다릴게요^^

    • 잘 못먹었습니다...
      다음에 나올 이야기를 기대해주세요. ㅠㅠ

      지금까지 여행하면서 유심칩을 산적은 한번도 없어요.
      그냥 와이파이 훔쳐쓰고 주워쓰고 하고있어요.
      gps는 핸드폰어플을 쓰는게 아니라 gps기계에 구글맵을 넣어다녀서 잘 모르겠어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4. 떡쟁이님아 ㅎ

    새해 복 많이 맏아라 부모님 한태 전화는 드렸냐?

    장기 조심하고 열락좀해라

  5. 형은 사회인이고 너는 여행중이잔아 누가 시간이 많을까?

    한국하고 시간도 다르고 는 변명일수있고 생각은 나는데 귀찬아서 ㅎ

  6. 잘 봤어요.
    호아루수용소 사진은 뭐랄까... 참... ㅠㅠ
    저는 베트남에 있는 성당들을 많이
    찾아가고 싶어서 여행 준비중이긴 하지만
    그 외에도 찾아볼 거리들이 용민군 덕분에 마구 생기네요.
    고마워요.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