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형제의 중국 여행기 - 36. 칭따오 맥주가 있는 청도 여행 (중국 - 칭다오)

오늘은 마지막 이동을 하는 날이다.

마지막 지하철을 타는 날까지 짐 검문을 당한다.

아침을 안 먹었기에 만두로 요기를 한다.

마지막으로 갈 곳은 칭다오인데 이번에는 버스를 타기로 했다.

남경에서 칭다오로 가는 기차는 고속열차밖에 없어 가격이 너무 비싸길래 고속버스를 알아보니 다행히도 매일 운행하는 버스가 있다.

버스에 올랐으니 당연히 맥주를 마셔준다.

중간에 휴게소에 들렀는데 배가 고프지는 않았지만 그냥 지나치기 아쉬워 어묵 몇개를 사 먹는다.

버스는 달리고 달려 칭다오 대교를 지나간다.

자전거 세계일주를 꿈꾸던 그 때 칭다오에서 나가는 길을 찾아 한참을 헤매던 기억이 난다.

과연 그 때 다치지 않았더라면 내 인생은 어떻게 변했을지 궁금하다.

칭다오에서도 호스텔을 들어갔는데 시설이 엄청 좋다.

마지막 숙소가 될 곳이 좋으니 기분도 좋다.

숙소에 짐을 풀고 저녁을 먹으러 가려고 버스에 올랐는데 자리마다 부채가 줄에 묶여져 있다.

날이 너무 더우면 부채로 시원해지는 것보다 부채질 하며 생기는 열이 더 생길텐데 그럴 땐 어떻게 해야할까.

동생님께서 밥을 먹기 전에 횃불처럼 보이는 5월의 바람을 보고 가야하고 한다.

이는 중국의 5. 4혁명을 기념하기 위해 세운 조형물이라고 한다.

역시나 이번에도 동생님이 알아놓은 맛집을 찾아왔는데 간판에 한글이 보인다.

당황한 동생에게 칭다오에 와서 한국인이 하는 맛집에 오는거냐고 놀리며 안으로 들어갔는데 주인은 중국인이 맞다고 한다.

안에 들어가니 한국인 여행객들과 중국인들이 반씩 섞여 있다.

이 가게에서 유명하다는 꿔바로우를 시켰는데 살짝 질기다.

만두가게이니 만두맛을 봐봐야한다.

군만두가 유명하다길래 시켰더니 사진처럼 한 판이 나오는데 정말 맛있었다.

역시 맛집은 맛집인가 보다.

배를 채웠으니 칭다오에 온 목적인 칭다오 매주 페스티벌을 찾아간다.

시내에서 꽤 떨어진 곳에 있어 버스를 타고 1시간 30분 정도 가야한다.

입장료는 1인당 20위안(한화 3,500원)인데 맥주 한 잔도 주지 않는다.

우리나라의 축제나 락페스티벌처럼 중간에 무대가 있어서 가수가 노래를 부르고 있었는데 가사는 못 알아듣지만 음악이 마음에 들어 구경을 좀 했다. 

이제 맥주를 마실 시간이다.

그런데 칭다오 생맥주 1L가 100위안(한화 18,000원)이다.

아니 칭다오에서 열리는 칭다오 맥주 페스티벌인데 맥주가 이렇게 비쌀 것이라고는 상상을 하지도 못했다.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 맥주는 그냥 넘어가기로 했다.

차마 저 돈을 내고 맥주를 마실 자신이 없었다.

맥주를 미친듯이 먹고 택시를 타고 돌아갈 생각을 하며 왔지만 손에 남은 것은 입장료를 내고 받은 응원봉뿐이다.

다시 시내로 돌아와 까르푸 구경을 좀 하고 숙소로 돌아오니 같은 방에 한국인 어르신이 계시길래 호스텔 앞의 가게에서 바지락탕과 함께 칭다오 맥주를 마셨다.

이 가게에서도 칭다오 생맥주를 파는데 500ml 1잔에 4위안(한화 700원)밖에 하지 않는다.

칭따오 맥주만 바라보고 왔지만 그래도 예의상 시내 구경을 하러 나간다.

볶음밥을 먹고 싶어 숙소 근처를 뒤졌지만 식당이 잘 보이지 않아 그냥 볶음면으로 아침을 먹는다.

칭다오는 19세기에 독일이 개발시킨 항구도시라 시내에 독일식 성당이 남아있다.

이 곳은 칭다오 신혼부부들의 핫플레이스인지 수 많은 커플들이 사진을 찍고 있었다.

오늘은 날씨도 좋으니 사진도 이쁘게 나올 것 같다.

칭다오의 명물인 잔교도 보인다.

태양이 너무 뜨거워 차마 저 곳까지 갈 엄두가 나질 않는데 동생도 별로 가고 싶지 않다길래 멀리서 구경만 한다.

태양이 너무 싫다.

오늘도 난 동생님의 인증샷을 찍어준다.

내가 생각해도 정말 난 착한 형인 것 같다.

칭다오에도 지하철 공사를 하고 있었는데 지금은 부분 개통이 이뤄졌다고 한다.

동생님께서 철저하게 칭다오 여행 준비를 해오셔서 언덕 위의 전각까지 걸어서 올라가기로 했다.

이 곳의 이름은 소어산 전망대라고 한다.

올라오느라 조금 힘들었지만 한적한 길이 좋기는 좋다.

독일의 영향을 많이 받았기에 유럽식 건물이 많이 보인다.

보기는 아름답지만 중국인들에게는 아름답게만은 보이지 않을 것 같다.

한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아오는지 한글로 친절하게 안내해준다.

전망대에 올라 시내를 바라보니 왜 동생님이 올라오자 했는지 알 것 같다.

붉은 지붕들과 고층빌딩의 조화가 꽤 잘 어울린다.

나보다 한글을 잘 쓴 것 같다.

더운 곳을 계속 걸어다녔지만 물은 최소한으로 마시고 있다.

그 이유는 바로 내가 칭따오에 온 유일한 이유인 칭따오 맥주박물관 때문이다.

이 곳에서는 80위안(한화 13,500원)을 내면 1시간 동안 칭따오 순생맥주를 무제한으로 마실 수 있다.

최대한 많은 맥주를 마시기 위해 최소한의 수분만 섭취하며 견디면서 이 곳에 왔다.

칭따오 맥주에 대해 설명을 해주는데 내 마음은 이미 콩밭에 가 있다.

뉴스에서 많이 보던 시진핑 형아가 보인다.

양조장에 대한 설명도 보이지만 내 마음은 콩밭에 가 있다.

세계의 다양한 맥주병들이 진열되어 있지만 내 마음은 이미 콩밭에 가 있다.

내 마음을 아는지 우선 원장 맥주라 불리는 칭따오 맥주 한잔을 준다.

술에 취한 것을 경험해보는 곳이라길래 들어가보니 실내가 기울어져 있었다.

난 이미 많이 취해봤기에 헛웃음이 나온다.

드디어 아기다리고기다리던 맥주를 마실 시간이다.

바에 가서 입장권을 보여주면 첫 맥주를 따르는 시간을 적어주고 그 때부터 1시간 동안 무제한으로 맥주를 마실 수 있다.

공장에서 갓 만들어낸 생맥주를 무제한으로 마실 수 있다니 너무나 행복해 1시간 동안 8잔이나 마셨다.

맥주가 맛있으니 술을 많이 마시지 않는 동생님도 꽤 많이 마셨다.

술에 취했으니 버블티로 해장을 해야한다.

낮술을 제대로 즐겼기에 숙소로 돌아와 바로 잠에 들었다 깨니 저녁이었다. 

오늘은 칭따오에서 보내는 마지막 날이니 그냥 보낼 수 없어 꼬치거리로 나와 다시 술을 마신다.

마셔도 마셔도 칭따오 맥주는 맛있다.

아침으로 뭘 먹을까 고민하다 햄버거 가게에 들어갔다.

이 곳도 햄버거 안에 케찹을 뿌려주지 않길래 우리가 직접 뿌렸는데 정말 맛있었다.

백화점에 가니 에그타르트를 팔고 있길래 하나씩 사봤는데 진짜 맛이 없었다.

마카오에서 먹었던 포르투갈식 에그타르트가 그리워지는 맛이었다.

꿀타래처럼 생긴 음식을 팔길래 사봤는데 꿀타래보다는 엿 같았다.

칭따오를 떠나기 전에 마지막으로 들른 곳은 이촌시장이다.

이 곳도 시내와는 1시간 정도 떨어진 곳이지만 엄마가 부탁한 참깨를 사기 위해 왔다.

마지막 가방을 싸고 칭다오 여객터미널로 왔는데 내가 예전에 왔던 터미널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예전에는 정말 낡았었는데 여객터미널을 새로 지었다고 한다.

이제 두 달 간의 여행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간다.

이번에 타는 배도 위동항운의 여객선이다.

이코노미 클래스를 샀는데 침대칸을 받았다.

중국과 러시아에서 여객선을 타본 경험상 배에서 먹는 밥이 꽤 잘 나온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저녁 식권을 샀는데 역시나 실망시키지 않는다.

오랜만에 먹는 김치도 맛있고 갈비도 맛있어 잘 먹고 있는데 옆에 앉은 중국인이 고추를 고추장에 찍어 먹는 것이 맞냐고 물어본다.

그게 맞다며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여주니 나를 따라 먹더니 웃는다.

아침에 빈둥거리며 일어나니 입항시간이 예정보다 미뤄져 점심으로 잔치국수를 제공해준다고 한다.

어차피 시간이야 많으니 맛있게 국수를 먹는다.

떠날 때는 인천공항이었지만 도착은 인천국제여객터미널이다.

행복열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간다.



안녕하세요.

드디어 몽골-중국 여행기가 끝이 났습니다.

학교생활과 개인사정으로 인해 중간에 휴재가 많았던 점 정말 죄송합니다.또한 제가 여행기를 읽어봐도 세계일주를 하던 때보다

글이 훨씬 딱딱해졌고 재미도 많이 줄었기에

지금까지 봐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하고 죄송합니다.

이는 자유롭게 여행하며 많은 생각을 했던 세계일주와 

어느정도 계획을 세우고 일정에 맞춰 여행한 몽골-중국 여행의 차이점도 

있고 제 마음가짐의 문제도 있는 것 같습니다.

항상 행복하시고 조만간 새로운 소식으로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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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재미있게 잘 읽었어요.
    글과 사진에 더해 의욕적이고 건강한 마음이 읽혀서 더 즐거웠답니다.
    응원해요!

  2. 끝까지 마무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3. 8월 말에 맥주축제 갈 예정이라 이리저리 서치하다 글남깁니다. 많은 참고가 되었어요.
    그리고 여행의 마무리까지 글을 남기신 것에 박수를 보냅니다.
    시작이야 항상 설레고 좋지만 마지막까지 그 마음 그대로 갈수는 없어서 자연스레 끊기거든요.
    그럼 수고하세요

  4. 월요일의 재미인 용민씨여행기.
    재밌어요.
    결혼해서두 부인이랑 토끼같은딸내미랑
    여행기올려주세용.

  5. 알콜러버이신 용민님의 맥주 사랑에 또 한번 감탄하고 갑니다^^바쁘시겠지만 재밌는 글 또 올려주세요.기다리고 있을게요~늘 건강하시구요🤗

  6. 보정한거 아니면 야경 사진들 정말 잘 나왔네요. 그리고 산동은 원래 쌀을 안먹는 동네라고 하데요. 제남쪽 넘어 가면 밥 구경 정말 쉽지 않습니다

  7. 늘 밝고 즐거우며 당당한 모습...참 부럽내요.
    님의 앞길에 늘 행운이 함께하기를 바랍니다.
    잘 읽었어요.

  8. 용민아~ 재민이가 아르헨티나에서 찾어~

  9. 여행기와 사진 잘 봤습니다~ 중국에 가고 싶게 만드는 글이였습니다. 다음에도 좋은 글 많이 올려주세요~

  10. 몽골 검색하다가 우연히 들어왔습니다
    많은 여행기에 깜짝 놀랬네요
    살아있는 여행 가이드 북이네요
    뭐좀 여쭤볼게 있는데요
    저는 제 차로 몽골과 파미르 고원을 가볼려고 계획중인데요
    차는 구형싼타페 입니다
    suv이긴 한데 사륜구동이 아니고 앞바퀴만 구동되는 2륜 구동입니다
    파미르 보니까 승용차도 다니던데
    2륜구동 suv도 몽골초원과 파미르고원의 도로운행이 가능할까요?
    아시는데로 답변좀 부탁드립니다
    여행 즐겁게 하시구요
    이 많은 여행기 읽는 동안은 행복해 지겠네요
    감사합니다

    • 늦게 답변해서 죄송합니다. 파미르 고원 길이 험해서 2륜으로 다닐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네요. 다른 궁금한 점 있으시다면 카톡 yongdduck로 연락주시면 바로 답변해드리겠습니다.

  11. 칭~~따~오~~~~~~ 피~~~지~어~우~~

    오랜만입니다. 여행가고 싶다..........

두 형제의 몽골 여행기 - 10. 푸른 초원에서의 승마. (몽골 - 홉스골)

고비 사막의 밤은 그렇게 춥지 않았는데 북쪽으로 많이 올라와서 그런지 홉스골의 저녁은 꽤 추웠다.

그래도 내가 사랑하는 구스다운 침낭과 함께라면 추운 밤이 두렵지 않다.

어제 사온 영양식으로 아침을 준비한다.

부드러운 식빵이 없어 아쉽지만 소시지와 참치, 치즈 정도면 진수성찬이다.

주인 아저씨가 정말 친절하시고 방도 마음에 들지만 주변 환경과 시설이 너무 열악해 숙소를 옮기기로 했다.

샤워도 불가능하고 슈퍼마켓이나 식당이 너무 머니 소비자 입장에서는 어쩔 수 없다. 

20분 정도 걸어 큰 길가로 나왔는데 여기서도 꽤 걸어가야 다른 숙소가 나온다.

계속 걷다보니 우리가 눈여겨 봐두었던 숙소가 나온다.

이 곳은 따뜻한 샤워도 항시 가능하고 식당과 슈퍼와도 근접해 있어 마음에 들었다.

숙소에 짐을 풀고 오늘은 뭘 해야 잘 놀았다고 소문이 날까 고민하다 호수 구경을 하기로 했다.

주인 아주머니께 유람선 시간을 물어보니 지금 가면 탈 수 있다며 자신의 친구를 불러 무료로 선착장까지 차를 태워다 주신다.

이런 작은 배려가 사람을 참 행복하게 만들어 주는 것 같다.

1인당 2만 투그륵(한화 12,000원) 정도의 뱃삯을 내고 선착장에 들어가니 군함이 보인다.

몽골에는 바다가 없지만 해군은 있다고 하는데 참 아이러니하다.

이 군함들은 아마 러시아에서 육로를 이용해 수송해 온 것 같은데 실제로 운항을 하고 있는지 궁금할 정도의 상태였다.

군함을 지나치니 우리가 탈 유람선이 보인다.

배에서 마시려고 맥주를 사려다가 요즘 알코올을 너무 사랑하는 것 같아 무알콜 맥주를 사기로 했다.

하지만 역시 맥주는 알콜이 들어있을 때가 맛있지 무알콜은 주스 맛 밖에 나지 않는다.

부지런한 사람들은 이미 선수쪽에 자리를 잡고 있는데 너무 다닥다닥 붙어 있어 그냥 배를 돌아다녀 보기로 했다.

오랜만에 배를 타니 해군에서 군생활 하던 생각이 난다.

바다로 출동을 나가면 저녁을 먹은 뒤 잠시 쉬는 시간에 보는 일몰과 달빛이 정말 아름다웠는데 그 모습이 그립다.

물론 그 풍경이 그리울 뿐이지 다시 군대를 가고 싶지는 않다.

열심히 2년 동안 나라를 지켰으니 이제는 다른 장병들이 지켜주는 나라에서 살면 된다.

50분 정도 지나니 앞에 섬이 보이기 시작한다.

선착장에서 고속보트를 타면 섬에 들어가 사진을 찍을 수 있지만 유람선을 탄 우리는 그저 섬 주변을 둘러보고 다시 홉스골로 돌아간다.

그래도 그냥 돌아가기 아쉬우니 사진 한 장을 찍는다.

여행을 하면 남는게 사진 뿐이라는데 내 카메라에 들어있는 사진의 99%는 풍경사진이다.

푸른 호수를 구경하니 기분은 좋지만 2만 투그륵의 뱃삯은 좀 비싼 것 같다.

그래도 이미 돈을 냈으니 계속 사진을 찍는다.

돌아오는 길에 보니 선착장 근처에 작은 섬이 보이는데 아무래도 걸어서 갈 수 있는 것 같았다.

아까 큰 섬은 못 갔지만 홉스골에 있는 동안 시간을 내서 작은 섬이라도 가봐야겠다.

다시 선착장으로 돌아와 기분 좋게 사진을 찍었는데 찍고 나니 커플이 찍혔다.

절대 부러워서 하는 말은 아닌데 그냥 날도 더우니 좀 떨어져서 걸었으면 좋겠다.

그래도 나에게는 고기님이 계시니 괜찮다.

1,500투그륵(한화 900원) 정도에 샤슬릭을 팔길래 하나 사 먹었는데 고기가 살짝 질겼지만 맛있었다.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슈퍼 구경을 갔는데 꽤 퀄리티가 좋아보이는 아이스크림이 보였다.

생김새만큼 가격도 비쌌지만 비싼 값을 하는 맛이었다.

게르에서 잠시 쉬다보니 나가기 귀찮아져 게스트 하우스에서 파는 밥을 먹어볼까 고민했지만 밥은 식당에서 먹어야한다는 생각으로 식당을 찾아 나섰다.

왠지 모르게 숙소와 식당을 같이 하는 곳은 전문성이 떨어지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식당에 들어가니 메뉴판이 있는데 까만 것이 글씨라는 것 밖에 모르니 직원에게 추천 받아 음식을 시켰다. 

밥이 나오기를 기다리는데 외국에서 온 친구들에게 주는 선물이라며 음료수를 준다.

안에 땅콩이 들어있는 달콤한 음료수였는데 우리나라의 식혜 비슷한 음료인 것 같았다.

밥도 맛있고 서비스도 받았으니 내일 또 와야겠다. 

우리가 묵은 숙소는 여행자들에게 게르를 빌려주고 샤워나 식당은 다른 건물을 사용하는 곳이었는데 시설이 꽤 좋았다.

빨래를 널고 싶어 슈퍼에서 빨랫줄을 찾아봤지만 보이지 않길래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 테이프를 샀다.

테이프를 말아 빨랫줄을 만들 생각을 하다니 내가 생각해도 참 대단한 것 같다.

역시 사람은 도구를 쓸 줄 알아야한다.

저녁이 되니 직원이 돌면서 게르마다 불을 피워준다.

게르 안에는 장작이 쌓여있어 추우면 더 넣어도 된다고 한다. 

그런데 불을 피운지 얼마 지나지 않아 게르 안이 한증막으로 변했다.

밀폐가 너무 잘 되었는지 열이 빠져나가지 않아 안에 있을 수 없을 정도로 덥길래 밖으로 대피했다.

밖에서 열이 빠지기를 기다리며 난로 덕분에 조금 미지근해진 맥주를 마시다 잠자리에 들었다.

방값에 아침이 포함되어 있다길래 간단한 토스트를 줄거라 생각했는데 소시지와 달걀도 준다.

달걀만 줘도 고급 식단인데 소시지까지 주니 황홀하다.

오늘은 드디어 말을 타는 날이다.

내가 탈 말에게 잘 부탁한다는 인사를 하고 말에 오른다.

내가 그렇게 바라던 몽골의 초원에서 말을 타는 날이기에 동생님께 기념사진을 한장 찍어 달라 했더니 노출이 전혀 맞지 않는 아름다운 사진을 찍어주셨다. 

나는 말을 타봤다고 하니 그냥 고삐를 나에게 주고 동생과 카렌의 고삐는 마부 아저씨가 잡아준다.

전에도 이야기 했지만 몽골에 대해 내가 기대한 것은 황량한 고비사막과 푸른 초원에서 하는 승마뿐이었는데 이제 두 가지 모두 이루게 됐다.

처음에는 살살 걷다가 초원을 달리기 시작하니 내가 상상하던 것보다 훨씬 재밌고 신이 났다.

승마를 제대로 배우지 않아 어설프지만 말이 내 뜻대로 움직여 주니 정말 즐거웠다.

이래서 다그닥 훅만 알면 된다는 말이 나왔나보다. 

달리다가 마음에 드는 풍경이 보이면 고삐를 당겨 천천히 둘러보면 된다.

통신이나 편의 시설등은 도시보다 많이 부족하겠지만 이렇게 자연과 함께 지내는 것도 참 좋은 것 같다. 

난 계속 달려도 상관 없는데 마부 아저씨께서 자신이 아는 곳이라며 잠시 쉬었다 가자고 한다.

안으로 들어가니 처음 보는 전통 음료수를 주는데 맛이 조금 이상해 한 잔만 마셨다.

말로 설명하기 힘든 애매모호하면서 이상한 맛이 났다.

음식의 맛을 맛있다와 맛없다, 이상하다 정도 밖에 표현하지 못하는 내가 아쉽다.   

그래도 버터바른 빵과 함께 먹으니 괜찮았다.

지붕 위에는 고체 요거트인 아로스를 건조시키고 있었는데 다른 사람들은 별로라지만 시큼한 맛이 내 입맛에는 딱 맞는다.

오늘 도시락은 베이컨 통조림과 야채 병조림이다.

고기를 찾고 말겠다는 간절한 마음으로 홉스골에 있는 모든 슈퍼를 돌다보니 베이컨 통조림을 발견할 수 있었다.

가격은 조금 비쌌지만 정말 맛있었다.

이제 배도 채웠으니 다시 달릴 때다.

마부 아저씨의 눈에서만 벗어나지 않을 정도에서는 마음껏 달려도 된다.

그런데 내가 달리면 동생이 탄 말도 나를 따라 달려와 동생을 힘들게 한다.

오르막 길은 말을 타고 올라왔는데 내려가는 길은 미끄러질 수도 있으니 말을 끌고 가야한다고 한다.

풍경이 아름다우니 충분히 걸어갈만 하다.

내리막길을 지나 다시 말을 타고 오는데 사고가 터졌다.

반대쪽에서 갑자기 흥분한 말이 달려오니 우리가 타고 있던 말들이 겁을 먹고 날뛰려고 하길래 말에서 뛰어내릴 생각까지 했는데 다행히 마부 아저씨께서 우리들을 재빠르게 내려주셨다.

그런데 마부 아저씨가 달려오는 말을 잡으러 간 사이 카렌의 말이 날뛰었고 고삐를 잡고 있던 카렌의 손이 피가 날 정도로 쓸렸다.

마부 아저씨는 계속 미안하다 하셨지만 아저씨 덕분에 큰 사고 없이 넘길 수 있었으니 괜찮다며 우리가 고맙다고 말을 했다.

알고 보니 우리에게 돌진한 말은 다른 팀에서 도망친 말이라길래 원래 주인에게 넘겨주고 다시 말에 올랐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은 호숫가를 따라 가는 길인데 고요하고 한적해서 천천히 걷기에 좋았다.

돌아가는 길에는 어제 배를 타고 지나가다 본 작은 섬도 지나갈 수 있었다.

홉스골 마을에 가까워지니 비가 내리기 시작하길래 서둘러 숙소로 돌아왔다. 

숙소에서 빗소리를 들으며 앞으로의 일정에 대해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원래는 홉스골에서 말을 1주일 정도 탈 생각으로 왔는데 직접 말을 타보니 내가 들었던 것과는 다른 부분이 많았다.

나는 초원에서 말을 빌려 게르에서 게르를 이동하는 방식으로 말을 탈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장거리 코스는 산을 거치는 코스가 주를 이루고 잠은 게르나 텐트에서 잔다고 한다.

말을 타고 산을 이동하면 달리기보다는 주로 걷는 코스가 많다고 하는데 이는 내가 생각했던 몽골의 승마가 전혀 아니었다.

그리고 하루에 5시간 정도만 말을 타고 이동할 수 있어 중간 중간 쉬는 시간이 너무 많이 생기는 것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

게다가 나는 골반이나 다른 곳이 아프지 않았는데 동생은 말을 타고 나니 다리와 배도 아프다고 해 말을 계속 탈지 말지 고민하다 아쉽지만 승마는 그만하기로 했다.

예상과는 다르게 돌아가는 상황이라 여러가지를 고려해야하지만 결정을 내린 순간부터는 새로운 여행을 준비해야한다.

고민하는 것도 중요하고 미리 계획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먹는 것도 중요하다.

오늘도 어제 저녁을 먹었던 식당으로 가 전에 먹었던 쌀밥 사진을 보여주며 주문을 하니 고기 볶음이 나와 맥주와 함께 맛있게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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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평안하고, 여유로운 여행기를 읽어보니 저도 여유로와지네요..

    좋은 여행 계속하시고,

    많은 기록도 남겨주시면 고맙겠습니다.

  2. 지금 국내에서는 승마가 중요한 이슈인데

    승마 참 재미있어 보이네요

    낙마 잘못하면 크게 다칠 수도 있다는데 다행히 큰 사고 없이 위험을 넘기셨네요

    그런데 말입니다 ~~
    15번째 사진의 주제는 호수입니까 아니면 핑크탑의 아가씨 입니까? ㅋㅋㅋ
    님을 뚤어져라 응시하는 것 같은데요
    그린라이트는 아니였는지요 ㄷㄷㄷ

    • 의도한 것은 아닌데 시간의 흐름에 따라 여행기를 쓰다보니 이번에 승마 이야기가 나오더라구요.
      동동님의 바람과 달리 15번째 사진의 그 분은 제 옆에 서있던 남자친구를 바라보고 계시는 상황입니다. ㅎㅎ
      어서 사진을 찍고 비키기를 기다렸는데 움직일 생각을 하지 않길래 그냥 찍고 제가 비켰습니다. ㄷㄷㄷ

  3. 게르에서 잠을 자고,
    푸른초원에서 말을 달리다~~....
    멋진 여행이 되시길 바랍니다.

  4. 저는 딱 한번 말을 타봤는데 너무 무서워서 두번 다시 타고 싶진 않더라구요..승마는 보는걸로 만족할렵니다..여행이 계획했던대로 되지 않아서 많이 아쉬웠겠어요...

    • 전 말을 타고 달리는 게 정말 재미있더라구요.
      여행이 항상 계획대로 된다면 좋기도 하겠지만 재미는 살짝 떨어질 것 같아요. ㅎㅎ
      다음 이야기를 기대해주세요.

  5. 풍광이 참 좋네요.
    마지막 사진... 고기에 맥주...
    앞에서 뭘 했는지 다 잊었습니다. ㅎㅎ

  6. 여행기 잘 보고 있습니다.
    좋은 내용이 많은데, 혹시 간략한 루트 지도 첨부하면 어떨까요?

    다른 편도 보고 있는데, 구글 지도 찾아가면서 재밌게 보고 있지만 잘 안맞는 지명도 있어서요..^^

    • 안녕하세요.
      제가 게을러 루트 지도까지는 첨부하지 못하고 제목에 지나간 지명을 쓰고 있는데 현지에서 들린 발음대로 쓰다보니 구글맵에는 잘 안나오기도 하더라구요.
      좋은 조언 감사드리고 더 부지런해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재미있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7. 말을 타고 즐기시고 멀리가는것을 기대하는것은 자연스러운 생각이시지만,
    말도 생명이고 힘이들죠.ㅎㅎ
    생각하셨던 것과는 많이 다를수밖에 없을것 같아요.
    멋진 여행기 잘 보고 갑니다

두 형제의 몽골 여행기 - 09. 푸른 하늘과 나담 축제. (몽골 - 므릉, 홉스골)

므릉은 국내선 공항도 있는 도시라 그런지 숙소에서 와이파이도 된다.

인터넷 환경이 좋지 않은 곳에 페이스북이 무료 와이파이를 보급해 잠재적인 고객들을 확보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내가 그 와이파이를 쓰게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

무료 와이파이라 해서 속도가 느리거나 신호가 끊기는 등 불편한 점은 하나도 없었는데 구글과 페이스북이 한창 열을 올리고 있는 사업을 직접 겪어보니 신기했다. 

아침을 준다길래 별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빵에 잼도 발라주고 나에겐 고급 아침의 기준인 달걀도 준다.

거기에 어제 남은 소시지를 함께 먹으니 정말 행복했다.

울란바토르에 있는 모기가 이 아침을 봤으면 참 좋았을텐데 아쉽다. 

혹시나 사막에서 양치를 못할 수도 있어서 챙겨온 리스테린인데 물을 여유롭게 샀더니 사막에서 쓸일이 없었다.

무거우니 얼른 써버려야겠다.

묵었던 게스트하우스에서 우리의 목적지인 홉스골로 가는 공영 자동차를 불러 준다길래 미니버스를 생각했는데 우리들만 타고 가는 승용차가 왔다.

돈은 조금 비쌌지만 귀찮고 피곤하니 그냥 타기로 했는데 어쩌다보니 내가 앞에 앉게 됐다.

창 밖을 보며 가는데 달려가는 말들이 보인다.

홉스골의 나담축제도 오늘인데 아마 결승선으로 달려가는 말들인 것 같았다.

이번에도 승마 경기를 길에서 보다니 우리가 운은 좋을 것 같다. 

홉스골은 호수를 끼고 있는 작은 마을인데 1인당 입장료로 3천 투그륵(한화 1,800원)씩 내야 들어갈 수 있다고 한다.

그런데 입장권과 함께 준 팜플렛에 일장기가 그려져있다.

일본 정부에서 동남아시아 국가에 대한 지원을 많이 하고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몽골까지 올라 왔을 줄은 몰랐는데 신기하고 부럽고 무서웠다.

한류도 좋지만 이런 원조도 신경을 써야 국제사회에서 우리나라의 입지가 커질텐데 걱정이다.  

홉스골의 숙소는 딱히 이야기 들은 것이 없어 론리플래닛에 나온 곳 중 적당한 곳으로 찾아왔는데 새로 증축한 아기자기한 건물이 마음에 들었다.

나와 동생만 한 채를 쓰는데 둘이 합쳐 2만 투그륵(한화 12,000원)밖에 하지 않는다.  

짐을 풀고 기사 아저씨께 근처에서 열리는 나담축제장까지 데려다줄 수 있냐고 물으니 돈을 더 내라길래 우리가 차비도 안 깎고 왔으니 서비스로 태워다 달라해 그냥 타고 왔다.

몽골의 전통 축제인 나담은 마을이나 도시별로 날짜가 다른데 가장 큰 규모는 울란바토르에서 열리는 나담이다.

홉스골과 울란바토르에서 같은 날 나담이 열린다길래 어디서 볼까 고민하다 규모는 조금 작을지 몰라도 마을 사람들이 직접 참여하는 나담을 보고 싶어 홉스골로 결정했다.

몽골에서 클릭하면 전주에서 배달도 오는 것을 보니 생각보다 규모가 큰 것 같았다.

축제에는 돈 놓고 돈 먹기가 빠질 수 없다.

다트를 몇 개 이상 맞추면 돈을 주는 것 같았는데 다트가 다 휘어 원하는대로 날아가질 않는다.

여러가지 옷가지들과 기념품들도 팔고 있었는데 야크 뿔로 만든 기념품이 마음에 들어 몇 개 샀다.

세계일주를 할 때는 다 짐이라는 생각에 기념품을 하나도 사지 못했는데 이번은 나름 짧은 여행이니 여러가지를 사도 된다.

목이 말라 콜라를 한 잔 샀는데 페트병에 들어있는 콜라를 이런 컵에 넣어준다.

왠지 귀엽고 정감이 가서 좋다.

자동차도 좋지만 왠지 말이 더 폼난다.

요즘 말과 승마에 대한 이야기를 함부로 하면 큰 일 날텐데 걱정이다.

존경하는 재판장님 저는 그저 말을 타고 싶었을 뿐 우리 각하에 대해 이야기 하고자 한 것이 아닙니다.

축제답게 음식을 파는 천막도 많았는데 다들 호쇼르만 팔고 있었다.

어느 집으로 갈까 고민하다 아주머니의 인상이 좋은 곳으로 들어왔는데 주문을 받으면 즉석에서 만들어 준다.

장사를 개시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 그런지 기름도 깨끗하고 바로 튀겨서 정말 맛있었다.

군만두 같은 호쇼르를 보니 올드보이의 최민식 씨가 떠오른다.

한 6개월 정도는 군만두만 먹으면서 살 수 있을 것 같은데 군만두를 먹다보면 짜장면이 먹고 싶어져 견디기 힘들 것 같다.

축제는 먹고 즐기라 있는 것이니 열심히 먹어줘야한다.

남자는 아무리 나이를 먹어도 애라고 하니 나도 솜사탕을 하나 먹는다.

전통의상을 입고 포즈를 취해주는 아이들도 있었는데 형형색색 옷들과 배경의 하늘이 정말 잘 어울렸다.

왜 우리나라만 떠나면 하늘이 이렇게 예쁜지 모르겠다. 

우리가 정한 숙소의 주인 아저씨께서 씨름대회에 참가한다고 해 구경하러 왔는데 사람들이 꽤 많이 모여있었다.

그런데 이번에도 선수가 너무 많고 경기가 토너먼트인지 팀전인지 모르겠다.

역시 씨름은 우리나라 씨름이 제일 재미있는 것 같다.

몽골 사람들은 말 위에서 태어나 말 위에서 눈을 감는다던데 진짜인 것 같다. 

레슬링 경기장에서 잠시 나왔는데 갑자기 사람들이 반대쪽으로 달려가길래 따라가보니 승마 경주의 결승선이었다.

아마 아까 우리가 길에서 봤던 말들이 지금 들어오는 것 같았는데 바로 앞에서 보니 말발굽 소리가 정말 멋있었다.

그런데 1등으로 들어오던 말이 결승선 5m 앞에서 갑자기 멈춰 2등이 1등으로 들어왔다.

결승선 코 앞에서 말이 멈춘 기수가 안타까워 열심히 박수를 쳐줬다.

어느정도 나담 구경을 한 것 같아 숙소로 돌아가려는데 택시가 하나도 없다.

왠지 '들어올 때는 자유지만 나갈 때는 아니란다'라는 말이 떠오른다,

그래도 우린 두 다리가 있으니 그냥 걸어서 돌아가기로 하고 열심히 걷는데 멀리 우리가 떠나온 마을이 보인다.

도로를 따라가지 않고 그냥 가로질러 가기로 했는데 멀리서 철조망 같은 것이 보인다.

혹시 못 지나가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미 돌아가기엔 늦었으니 가까이 다가가보기로 했다. 

가까이 가보니 사람들이 지나간 흔적도 있고 우리 앞에 지나가는 사람도 보이길래 그냥 건너가기로 했다.

왜 철조망을 쳐놨는지 궁금하다.

꽃밭에 뼈가 있길래 사진을 찍어봤는데 생각과 다른 사진이 나오길래 동생 사진만 찍었다.

바로 게스트하우스로 돌아가려 했는데 카렌이 홉스골 호수에 가고 싶다고 한다.

조금 피곤하긴 했지만 집으로 돌아가도 딱히 할 것이 없어 우리도 함께 가기로 했다. 

물을 사러 들른 슈퍼에서 초코송이 과자가 보여 하나 샀는데 우리나라 초코송이 맛과 비슷했다.  

호수에 가까이 다가가니 꽤 쌀쌀했지만 조용하게 울려퍼지는 물소리가 정말 아름다웠다.

발전된 편리한 도시도 좋지만 조금 낙후됐지만 조용하고 아늑한 작은 마을도 좋다.

그런데 둘 중 하나만 고르라면 뭘 골라야할지 모르겠다.

주변에 식당도 없고 주인 아저씨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어드리고자 저녁은 게스트하우스에서 먹기로 했는데 요리하는데 시간이 엄청 오래 걸리고 쌀은 안 익은 데다 양도 너무 적었다.

다이어트를 한다는 생각으로 먹었는데 사진만 봐도 다시 배가 고파진다.

방으로 돌아와 쉬고 있는데 갑자기 동생님의 몸에 알러지 반응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쿠바에서 내가 겪었던 증상과 비슷해 카렌에게 알러지 약을 받아 먹였다.

형제는 닮는게 당연하다지만 이런 건 닮지 않아도 될텐데 걱정이다.

찬물로 샤워를 하면 좀 나아질까 싶었지만 작은 샤워실이 하나 있고 아저씨가 직접 물을 계속 길어다 탱크에 넣어야하는 시스템이었다.

게다가 우리 앞에는 유럽에서 온 친구들 5명 정도가 샤워를 기다리고 있다길래 찾아가 사정을 말하며 양보를 부탁하니 당연히 먼저 써도 된다며 자기들이 가지고 있는 강한 알러지 약도 건내준다.

역시 여행 좋아하는 사람치고 나쁜 사람은 없는 것 같다.

내일 아침은 제대로 먹이고 싶어 슈퍼에 가 고기와 참치를 사왔다.

도시라면 더 좋은 것을 사줄텐데 여기서는 이 정도를 사려해도 왕복 1시간 거리에 있는 슈퍼로 가야하니 어쩔 수 없다. 

장을 보며 왠지 난 샤워를 못할 것 같아 물을 많이 사왔는데 혹시나가 역시나였다.

덕분에 사막에서도 못해본 생수로 머리감고 세수하기를 할 수 있어 재미있었다.




오늘도 행복하시고 제 여행기가 재미있으셨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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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사진으로라도 푸른 하늘을 보니 눈이 맑아지는 기분이네요~

    오늘도 잘 보고 갑니다 ^^

  2. 똑같은 하늘.똑같은 들판이건만 다른 곳의 하늘과 들판은 더 아름다워 보이는지...오늘도 눈 호강 잘했습니다~~^^♡

    • 여행을 떠나면 한국에 있을 때보다 자주 하늘을 보게 되는 것 같아요.
      한국의 하늘도 똑같은 하늘인데 이상하게 잘 안보게 되네요. ㅎㅎ

  3. 꾸준히 여행기 올리는게 쉽지 않을텐데, 대단합니다.
    재미있게 보고 있어요, 고마워요

  4. 오늘도 잘 보고 갑니다. 늘 그랬지만 사진도 좋고 글도 재밌네요~

두 형제의 몽골 여행기 - 08. 고비사막 여행의 끝. (몽골 - 울란바토르, 므릉)

그동안 빈약하게만 주던 식사였는데 웬일로 아침에 소시지가 나왔다.

오늘이 고비사막 여행의 마지막 날이니 이를 기념하는 것일 수도 있고 울란바토르에 돌아가 여행사 사장에게 불만을 말하지 말아달라는 청탁의 의미일 수도 있을 것 같다.

글을 쓰며 이제 김영란법이 시행됐으니 이런 청탁도 못 받는 것인가 고민해봤는데 아무리 봐도 3만원이 넘는 식사는 아니니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어제 저녁을 먹으며 일행들과 상의한 결과 오늘 점심은 건너뛰고 쉼없이 달려 빠르게 울란바토르로 가기로했다.

1주일간 정들었던 고비사막과 헤어진다니 왠지 섭섭하다.

그토록 원하던 황량한 사막을 제대로 즐겼으니 이제 사막에 갈 일은 없을 것 같은데 아직은 잘 모르겠다. 

인케가 반대쪽을 보라고하길래 쳐다보니 말들이 달려오고 있다. 

근처 마을에서 나담축제를 하고 있는 모습이라는데 저번 축제에서는 보지 못했던 승마경주를 길에서 보다니 정말 운이 좋았다.

선수들이 많이 어려보였는데 나담축제의 승마는 주로 어린 학생들이 안장도 없이 한다고 한다.

내가 몽골에 온 이유인 사막과 승마 중에 이제 승마만 남았다.

저 아이들보다는 못하겠지만 나도 곧 초원을 말과 함께 뛰놀 생각을 하니 신난다.

울란바토르 근처에 오니 어디선가 많이 본 디자인이 보인다.

혹시나 하며 보니 KGB택배의 물류센터였다.

너무 빨리 지나가 사진은 못 찍었는데 이마트 광고도 있었는데 몽골에 한국회사들이 하나 둘씩 들어오고 있는 중인가보다.

점심도 굶고 울란바토르로 달려왔는데 시내에 차가 너무 막힌다.

우리가 울란바토르에 도착하기 전에 비가 많이 왔는지 도로가 물에 잠겨 난리가 났다.

다른 차들은 침수 걱정을 하며 다녀야 하는 길을 우리의 푸르공은 아무렇지도 않게 지나간다.

오프로드 자동차를 타고 있으니 물난리도 걱정없다.

도로를 잘 아는 인케 덕분에 겨우 숙소에 도착해 짐을 풀고 우선 밥을 먹으러 나왔다.

울란바토르 국영백화점 앞쪽에는 비틀즈거리가 있다.

비틀즈를 사랑하는 몽골사람들이 만들었다고 한다.

그런 의미에서 비틀즈 노래 한 곡 듣고 갑시다.




don't let me down don't let me down

don't let me down don't let me down

nobody ever love me like she does

ooh, she does yes she does

ain't somebody love me she do me

ooh, she do me yes she does

don't let me down don't let me down

don't let me down don't let me down

I'm love for the first time

don't you know it's gonna last

it's so love last forever

it;s so love had no fast

don't let me down don't let me down

don't let me down don't let me down

and from the first time that she really dumb me

ooh, she dumb me, she dumb me good

and gets nobody ever really dumb me

ooh, she dumb me, she dumb me good

don't let me down don't let me down

don't let me down don't let me down


The Beatles - Don't let me down


이쪽으로는 처음 넘어와봤는데 한글 간판도 보인다.

현재 몽골에 있는 교민의 수는 2700명 정도 되지만 한국에서 지내고 있는 몽골사람은 3만명이 넘는다고 한다.

몽골의 인구 300만명 중 1%가 우리나라에 와있다니 신기하고 정이 간다.

서로서로 잘 돕고 살아 좋은 관계가 끝까지 유지됐으면 좋겠다.

사막에서 못 먹은 고기를 먹겠다는 일념으로 울란바토르 시내를 돌아다니다 샤슬릭 하우스에 갔는데 오후 5시 30분 이후에나 영업을 한다고 한다.

아무거나 먹자니 사막의 빈약한 식사가 억울해 마음에 드는 식당을 찾아 조금만 더 돌아다니기로 했는데 팔각정도 보인다.

참 재미있고 신기하다.

마음에 드는 식당이 보이지 않아 그냥 적당한 식당에 들어갔는데 우리나라, 일본, 중국, 태국 등 다양한 나라의 퓨전요리를 팔고 있어 매콤한 고기덮밥을 시켰다.

적당한 매운 맛이라 맛있게 먹는데 라면 스프의 맛이 난다.

요리사가 어떻게 마법의 스프인 라면 스프를 찾아낸 것인지 궁금하다.

이 다이소가 내가 아는 다이소가 맞는 것일까.

게스트하우스 앞에 한인마트가 있길래 구경을 갔다가 충동구매를 했다.

어떻게 몽골에서 파는 탱크보이가 우리나라 편의점보다 저렴할 수 있는지 궁금하다.  

몽골에는 카페베네도 정말 많다.

번화가에는 5분 거리에 3개가 있을 정도로 많은데 메뉴 중에는 팥빙수도 있고 가격은 우리나라보다 조금 저렴하다.

스타벅스는 하나도 없는데 카페베네가 이렇게 많다는 게 참 신기하다.

숙소에서 쉬다 저녁을 먹으러 나왔는데 멀리 가기 귀찮아 숙소 근처의 패스트푸드점으로 들어갔다.

동생은 고기덮밥을 시키고 난 닭다리를 시켰는데 가격도 저렴하고 꽤 맛있었다.

저녁에는 술이 빠질 수 없으니 간단하게 맥주 한 병을 마시며 고비사막에서 찍은 사진들을 정리했다.

7일 동안 1,000장이 넘는 사진을 찍었는데 딱 생각했던 것 만큼 찍은 것 같다.

새벽 6시부터 일어나 컵라면을 끓인다.

어차피 울란바토르는 다시 와야하고 북쪽의 다른 마을에서 더 전통적인 나담축제를 보고 싶어 바로 울란바토르를 떠나는 일정을 짰다.

떠날 땐 떠나더라도 아침은 꼭꼭 챙겨먹어야한다.

사설택시를 탔는데 아저씨가 영어를 조금하셔서 음악도 틀어주고 수다도 떨며 즐겁게 터미널에 도착했다. 

그런데 터미널 이름이 드래곤 버스터미널이길래 물어보니 몽골에는 용을 뜻하는 단어가 없고 용은 그냥 드래곤으로 부른다고 한다.

비가 오길래 감성사진 흉내를 내봤는데 그럴싸하게 찍혔다.

버스에 타면 먹는 것 빼곤 딱히 할 일이 없다.

그러니 열심히 먹어주는 것이 버스에 대한 예의이다.

그런데 2시간 만에 버스에 대한 예의를 지킨 것을 후회했다.

휴게소에 들렀는데 사람들의 행동을 보아하니 여기서 아침 겸 점심을 먹는 듯 했다.

난 이미 과자를 먹어 입맛이 없기에 그냥 구경을 하러 돌아다니는데 양념치킨을 팔고 있었다.

그냥 사서 먹을까 말까를 고민해봤지만 정말 입맛이 없어 아쉽지만 구경만 하기로 했다.

역시 사람일은 한치 앞을 모른다. 

울란바토르에는 비틀즈 광장이 있더니 휴게소에는 벨기에의 명물인 오줌싸개 동상이 있다.

벨기에 여행을 하며 오줌싸개 동상을 찾아 한참을 돌아다니다 너무 작아 실망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치킨은 안 샀지만 건강을 생각해 사과와 동충하초를 샀다.

카렌에게 한국의 음료수라고 말하니 도대체 몽골에 한국관련된 상품과 가게가 왜 이렇게 많냐며 신기해한다.

앞자리에 꼬마애가 앉았길래 한 30분 정도 같이 놀아줬는데 너무 힘이 들어 자는 척을 했더니 계속 깨운다.

왜 어린 아이의 부모님들이 놀아주는 것을 힘들어 하는지 확실히 알 수 있었다.

몽골의 길은 봐도 봐도 아름답다.

잠시 화장실에 가기 위해 차를 세웠는데 화장실이 너무 작아서 그런지 여자들도 그냥 초원 멀리가서 일을 본다.

나도 당연히 초원에 거름을 줬다.

독도는 한국 땅이라는 것을 몽골사람들도 알리고 싶었나보다.

버스를 타면 아름다운 길가의 풍경을 마음대로 찍을 수 없다.

차를 세울 수도 없고 썬팅필름 때문에 사진도 어둡게 찍힌다.

이럴 때는 너무 아쉬워 하지말고 그냥 눈으로 즐기면 된다.

한국을 떠난지 10일 만에 손목에 시계자국이 생겼다.

태양님이 여행자라고 인정해 준 것 같아 기분이 좋다.

울란바토르에는 비가 내리길래 걱정했는데 북쪽으로 올라갈수록 맑아져 다행이다.

중간에 버스가 정차하고 사람들이 내리는데 왠지 고향으로 돌아가는 사람들 같았다.

2년 간의 세계여행을 마치고 한국에 돌아갈 때가 떠오른다.

아무래도 오랜 기간동안 내가 꿈꾸던 것을 이뤘던 것이라 그런지 평소에도 여행할 때의 추억이 연관돼서 생각이 난다.  

과거의 추억도 좋지만 지금은 또다시 새로운 추억을 만들 때다.

우리의 목적지는 몽골 북쪽에 있는 홉스골 호수인데 울란바토르에서 한번에 가는 교통편이 없어 므릉을 경유해야한다.

울란바토르를 떠난지 13시간 정도 걸려 므릉에 도착했는데 므릉지역은 내일부터 나담축제가 열려 식당도 다 문을 닫고 슈퍼마켓도 영업을 안 한다고 한다.

게스트하우스에서 식사를 할 수 있냐 물으니 딱히 요리할 것이 없다해 결국 컵라면을 끓였다.

고비사막을 나오며 앞으로는 무조건 맛있고 남이 해주는 제대로 된 요리만 먹을 것이라는 다짐을 했는데 하루 만에 아침 저녁으로 라면을 먹게 됐다.

그래도 조금이나마 억울함을 덜기 위해 햄과 함께 먹으니 맛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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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저도 파란 하늘과 흰 뭉게구름 보는거 엄청 좋아하는데 용민님이 하늘 많이 보여주셔서 진짜진짜 좋습니다.멋진 풍경 보여주어서 감사해요~하늘 너무 이뻐요~

  2. 자전거 타고 싶은 풍경이네요.
    여기는 맑은 하늘을 언제 봤는지...
    가을 날씨가 영 아닙니다.

두 형제의 몽골 여행기 - 07. 지쳐가는 고비사막 여행. (몽골 - 고비사막)

어제 그렇게 내가 원하던 사막을 만났으니 기분 좋게 일어났는데 아침이 빈약해도 너무 빈약하다.

오늘도 왠지 자연친화적인 화장실이 당겨 작은 구덩이 뒤에서 볼일을 봤다.

지금까지 여행을 하면서 여러 나라에서 노상방뇨를 겪어봤는데 Top3를 꼽자면 인도, 중국의 시골, 몽골을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물을 보충하기 위해 우물을 찾았는데 물은 있지만 두레박이 없다.

근처에서 물통은 주웠지만 끈이 될만한 것이 보이지 않아 다른 곳에서 물을 길기로 하고 자리를 옮긴다. 

하루 종일 차를 타고 이동하니 피곤하기도 하지만 창 밖을 보면 이런 풍경이 보이는데 차에서 잠만 자고 있을 수는 없다.

새로운 우물을 찾았는데 우리보다 먼저 온 손님이 있었다.

어제 사막에서 모래바람을 맞았기에 모기에게 혹시 또 머리를 감을 수 있는지 물어보니 여기는 물이 많아서 샴푸도 써도 된다고 한다.

사막의 주민들과 동물들이 마시는 물이니 오염되지 않도록 우물과 멀리 떨어져서 머리를 감았는데 정말 시원했다.

한번도 말썽을 일으키지 않던 우리의 푸르공의 타이어가 터졌다.

하지만 우리에겐 숙련된 드라이버 인케가 있으니 걱정없다.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고 있는데 외국인 가족이 보여 가족여행을 왔다고 생각했는데 번호판을 보니 이탈리아 번호판이다.

몽골에서 이탈리아 번호판을 달고 운전하려면 이탈리아에서 차를 가져오는 수 밖에 없을텐데 다시 봐도 번호판은 유럽연합의 이탈리아 번호판이다.

인사를 건네니 아들과 함께 직접 차를 몰고 이탈리아에서 넘어왔다고 한다.

몽골랠리도 아니고 가족이 함께 자동차 여행을 하는 모습이 정말 멋있었다.  

오늘 점심은 경치가 좋은 곳에서 먹자며 수원지가 보이는 곳에 차를 세운다.

이 곳의 물을 이용해 채소들을 키운다고 하는데 신기하고 대단했다.

이렇게 조금씩 흐르는 물이 모여 농사를 지을 정도가 된다는 정말 신기하다.

사막의 삶도 신기하지만 우리의 점심이 더 신기하다.

우선 몽골에서 김밥을 먹을 것이란 생각은 전혀 해보지 않았기에 좋은 의미로 신기했다.

두 번째로는 아침에 시리얼 조금을 주고 점심으로 안에 밥이 주로 든 작은 김밥을 준 모기의 생각이 신기했다.

세 번째로는 여행을 시작하고 전혀 장을 보지 않는 모기의 행동이 신기했다.

우리 옆에서 밥을 먹는 팀은 고기 통조림으로 요리를 해 먹던데 우린 첫 날 먹은 닭고기 이후로 제대로 된 고기를 만나보지 못했다.

우리가 거지도 아니고 돈이 문제라면 차라리 돈을 조금 더 내더라도 좋은 밥을 먹을텐데 모기가 자기에게 들어온 식자재 값에서 돈을 더 남기려고 장을 안 보니 화가 난다.

한번 싸울까 말까 고민을 했지만 어차피 이제 여행 일정도 거의 끝이 났고 우리가 말을 해봤자 들을 것 같지도 않아 울란바토르로 돌아가 사장과 대화를 하기로 했다.  

나에겐 여행을 오래하며 생긴 이상한 자존심이 있는데 여행을 길게하기 위해 돈을 아끼는 것이지 돈이 없어서 저렴한 곳, 저렴한 음식을 먹는 것이 아니란 것이다.

그렇기에 무시당하거나 힘이 들 때면 스스로에게 대접을 한다.

나에게 단백질과 지방을 주기위해 슈퍼에 가서 소시지를 찾아봤지만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그 동안은 흔하게 보이던 소시지가 하나도 보이지 않는다.

허탈하게 중국식 아폴로를 집어 들고 밖으로 나왔다. 

힘든 몸에게 초코바밖에 주지 못하는 못난 주인이라 미안하다.

소시지는 없는데 시원한 맥주는 있길래 한 캔을 샀다.

맥주도 보리로 만든 것이고 결국 곡식이라 그런지 허전한 내 마음이 채워지지 않는다.

나에겐 단백질, 지방, 고기가 필요하다.

삐뚤어진 내 마음을 표현해주는 것 같은 사진이 찍혔다. 

마음을 가라앉히는 데에는 자연만한 것이 없다.

지구는 우주에 비하면 한 없이 작고 인간은 자연에 비하면 한 없이 작다.

그냥 웃으며 살기에도 짧은 인생인데 너무 화를 내면 좋지 않다.

하지만 아는 것은 쉽지만 아는대로 사는 것은 너무 힘이 든다.

오늘 온 곳은 바양자그라고 불리는 곳인데 영어로는 Flaming Cliffs라고 불린다고 한다.

붉게 보이는 것이 마치 화성에 온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죽기 전에 우주 여행은 한 번 해보고 싶은데 엘론 머스크 형이 힘내주길 바랄 뿐이다.

이렇게 멋진 곳에 왔으면 인증샷을 찍어줘야한다.

물론 내 사진도 찍어야한다.

온 우주가 나서서 나를 도와줬으면 좋겠다는 컨셉으로 사진을 찍어봤다. 

배는 고프지만 풍경은 정말 아름답다.

숙소로 가는 길에 단체사진을 찍자고 푸르공과 함께 사진을 찍었다.

그렇게 오늘 밤을 보낼 게르에 도착했는데 모기가 너무 많다.

다른 게르에는 모기가 없는데 우리가 묵을 5인용 게르에만 모기가 들끓는다.

도저히 이 곳에선 잠을 자지 못할 것 같아 다른 곳으로 옮겨달라 말을 했지만 그럴 수 없다는 대답만 돌아온다.

오늘따라 안 좋은 일만 계속 생기는 것 같으니 그 동안 보관해왔던 복숭아를 먹을 때다.

힘이 들면 당을 먹어줘야한다. 



달달달달달달


내 온몸이 원해 

달달한 거 원해

모든 번뇌 괴롬 한 번에 종식시킬

니 이름은 당!


당이 필요해

그대 사랑도 말고요

내 마음속의 몽고반점 당으로 뺄 거야


커피소년 - 당이 필요해


게르를 옮기지 못하니 게르에 있는 모기를 퇴치해야한다.

낙타의 똥을 가져와 불을 붙여 연기를 피우니 그나마 모기가 조금 줄어든 것 같지만 그래도 게르 안에 있으면 모기들이 달려든다.

연기때문에 머리가 살짝 아프지만 모기를 쫓아내기위해 쉬지 않고 불을 피웠다. 

20분이면 된다던 저녁이 2시간이 지나서야 나왔다.

마카로니를 삶는데 7분이 걸리고 채소를 볶는데 1시간 53분이 걸렸나보다.

배가 너무 고팠기에 고기는 없더라도 푸짐한 저녁이 나오길 기대했는데 이제는 뭐라할 힘도 나지 않는다.

2시간이 걸린 저녁은 5분도 걸리지 않아 다 먹은 뒤 뜨거운 물을 끓여 컵라면에 부으니 세상을 다 가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혹시나 해서 샀던 컵라면이 이렇게 사랑스럽게 다가올 줄은 생각도 하지 못했는데 이 때 맡은 컵라면의 향기는 정말 황홀했다.

아침으로 퍽퍽한 빵만 주길래 홍차라도 달라고 하니 다 먹어서 없다고 한다.

홍차 티백이 얼마나 한다고 이것마저 아끼는 모습이 이제는 짠하게 다가온다.

힘들어도 푸르공은 쉬지 않고 달린다.

스트레스를 받으니 그렇게도 예쁘던 길이 지루하게만 보인다.

아무리 그래도 인케는 좋다.

착해서 좋고 재밌어서 좋고 운전을 잘해서 좋고 잘 생겨서 좋고 힘이 세서 좋고 그냥 좋다.

인케가 가다가 차를 세우길래 보니 사막에 베리나무가 있었다.

이런 곳에서 자라나는 베리나무도 대단하고 달리던 차에서 이걸 발견한 인케도 대단하다. 

사랑하는 몸아, 풀떼기만 먹이는 못난 주인을 용서해주렴.

울란바토르로 올라가는 길에 인케의 본가가 있어 점심은 인케의 고향집에서 지내기로 했다.

몽골 사람이 실제로 살고 있는 게르는 처음 들어갔는데 바닥엔 카페트가 깔고 신발을 벗은 채로 생활하고 있었다.

안에는 보통 사람들이 사는 것처럼 웬만한 가구들과 전자제품들이 다 갖춰져 있었다.

역시 사람 사는 곳은 다 비슷하다.

게다가 우리집에도 없는 날개없는 선풍기도 있었다.

몽골도 중앙아시아의 나라들과 비슷하게 손님에게 튀김과 홍차를 대접하는 문화가 있는 것 같았다.

오랜만에 만난 버터가 너무 좋아 열심히 발라 먹었다.

전기는 태양광 발전을 이용해 생활하는 것 같았는데 덕분에 사막에서 처음으로 전자기기를 충전할 수 있었다.

점심으로는 쇠고기무국 맛이 나는 고깃국이 나왔는데 정말 맛있어서 계속 먹었다.

역시 사람은 고기를 먹어야한다.

슈퍼에 들렀는데 오늘도 소시지를 팔지 않는다.

대신 얼린 콜라를 샀는데 사람이 콜라 하나로도 행복해질 수 있다는 사실을 직접 알 수 있었다.

잘 달리고 있는데 앞에 고장난 차가 보인다.

작은 승용차에 온 가족이 다 타고 엄청난 짐을 싣고 달리니 차가 견디지 못하고 아예 뒷축이 주저앉아버렸다.

모기가 우리에게 와 아이와 엄마만이라도 근처 마을까지 데려다 주면 안되냐고 물어 서로 돕고 사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을 했는데 말도 없던 할머니도 같이 차에 오른다. 

어차피 조금만 가면 되고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니 그냥 그러려니 넘어가기로 하고 아기의 발가락을 만지며 장난을 쳤다.

그런데 30분이면 나온다는 마을이 2시간 30분이 지나서야 나왔다.

게다가 마을에 도착한 사람들이 마치 택시를 타고 온듯 고맙다는 말도 없이 아무렇지 않게 내려 사라지니 정말 어이가 없었다.

모기의 거짓말에 모든 일행들이 화가 났고 분위기가 냉랭해졌다.

즐겁자고 온 여행인데 시간이 지나갈수록 자꾸 꼬이는 느낌이 든다. 

냉랭한 분위기를 가진 채로 공용 목욕탕으로 들어갔는데 시설이 꽤 좋다.

가격도 2,000투그륵(한화 1,200원)정도 밖에 하지 않는다.

이번엔 뜨거운 물도 펑펑 나와 오랫동안 샤워를 즐겼다.

마을에서 잔다길래 싸구려 호텔로 갈 줄 알았는데 마을 안에 있는 게르가 우리가 잘 곳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의 민박집처럼 성수기에만 운영하는 게르라고 하는데 상상도 하지 못했던 것이라 정말 신기했다.

오늘도 저녁을 만드는데 20분이 걸린다고 하길래 2시간이 걸리겠구나 하고 농담을 했는데 진짜로 거의 2시간이 지난 뒤에 음식이 나왔다.

심지어 어제와 똑같은 메뉴가 나왔다.

나야 철저한 생존형 인간이라 그냥저냥 다 먹었는데 다른 일행들은 못 먹겠다며 음식을 남기고 슈퍼에 가 컵라면을 사왔다.

호주에서 달걀과 소시지만 6개월 동안 먹었더니 음식을 에너지를 얻기위한 수단으로 보는 시각이 커진 것 같다.

여행을 할 때는 음식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니 좋기도 하지만 삶이 너무 단순하게 흘러가게 되는 부작용도 있어 걱정된다.



오늘도 행복하시고 제 여행기가 재미있으셨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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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한참 잘 먹어야하는데 먹는게 부실하니 화가 날만 하네요.맛난거 먹는것도 여행의 또 다른 묘민데 말이죠.그래도 잘 참으신거 보면 역시 용민님은 대인배이신것 같네요

    • 식욕은 그리 크지 않다고 생각하는데 제가 받아야할 서비스를 제대로 못받으니 화가 나더라구요.
      항상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

  2. 여행에서 먹는 재미를 싹 도둑질 당한 기분이군요.
    사막에서 어디 하소연할 데고 없고...
    고생이 많으셨네요. ^^
    그래도 보는 사람은 재미있군요. ㅎㅎ

  3. 용민ㅆ글만보면웃음이 절로 나오네요.
    역시젊은분은 고기를드셔야되는데..
    그래두 여행의열정.사랑을느낍니다.
    그리구 머리가쨞은 스타일.오또꼬마에십니다.
    저는 일본고베사는데 용민씨블로그 진짜조아함니당..

    • 며칠동안 고기가 없으니 식사시간에 다들 예민해지더라구요.
      오또꼬마에가 무슨 단어인지 몰라 찾아봤는데 정말 대단한 칭찬이네요.
      감사합니다.

  4. 재미있게 글을 쓰시네요
    잘보고 갑니다

  5. 글에서 분노가 고스란히 느껴져요
    모기 정말 너무하네요!!

  6. 실제로 내가 여행한다는 착각을 하게 만드는 글이네요. 매편 너무 재밌게 읽고 있습니다.

  7. 모기 심보가 정말 모기만하네요~식도락을 빼앗아가다니. 그래도 자연 하나는 정말 끝내주는군요.

  8. 몽골은 제가 가고 싶은 나라 중에 한 나라인데.. 사진으로 보니, 그 곳 모습이 상상이 가네요. 언젠간 실제로 가보고 싶은데... 정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는... 1년 뒤에 세계일주를 꿈꿔봅니다. ㅎㅎ

    • 속 편한 이야기일수도 있는데 가보고 싶은 나라면 가봐야한다고 생각합니다. ㅎㅎ
      물론 상황이 힘들 수는 있겠지만 1년 뒤에 꼭 꿈을 이루시길 바랄게요~

  9. 모기라는 여자... 저였다면 그 여자 죽이고 싶단 충동이 들었을 것 같습니다. 울란바토르에 가셔서 사장에게 강력히 항의하셨나요? 앞으로 똑같은 피해자가 나오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도 항의를 제대로 하셨어야 할텐데... 걱정이네요. 모기 같은 여자가 그런 식으로 하는 이유가 어차피 다시는 볼 사람들도 아니고 어느 누구도 항의를 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따위로 행동하는 겁니다. 이건 단지 '나 혼자 그냥 넘어가지 뭐'의 문제가 아니라 또다른 피해를 막기 위해 반드시 조치를 취해야 하는 사회적 책임입니다. 그게 올바른 여행자의 자세이고요. 모기 같은 여자는 정말 이 사회에서 사라져야 하는 모기같는 존재입니다.

  10. 아 그리고 투어비가 한 사람당 하루에 45달러 정도 들었다고 하셨는데, 절대로 적은 비용은 아닙니다. 특히나 몽골 기준으로는요. 아무리 이동비와 숙박비가 포함되었다고는 하나 그 정도 돈에 저 정도 식사는 사기입니다.

  11. 한국인은 밥힘인데...
    보는 제가 다 화가나네요..ㅜ

두 형제의 몽골 여행기 - 06. 내가 꿈꾸던 고비사막. (몽골 - 고비사막)

사막에 왔으면 낙타를 타야하니 밥을 먹고 낙타에 오른다.

난 여행을 하며 낙타를 타봤으니 재밌게 낙타에 오르는데 카렌은 처음 타본다고 걱정을 한다.

동생님도 낙타를 타봤다길래 어디서 타봤냐고 물으니 에버랜드에서 타봤다고 한다.

에버랜드가 나올 줄은 전혀 상상도 하지 못했다.

아무리 타봤다 해도 낙타를 타는 건 신나는 일이다.

신나는 일이 있을 땐 사진을 찍어야한다.

인도에서 탈 때도 마찬가지였지만 낙타를 탈 때 가장 신경 쓰이는 것은 가이드가 낙타를 끌고 걷는다는 점이다.

난 낙타를 탄다고 신이 나지만 가이드는 걷는다.

우리 인원이 많아 가이드 아저씨의 아들이 같이 나왔는데 아저씨는 낙타를 탔지만 아들은 걸어서 낙타를 끈다.

미안한 마음을 가지면서도 난 여행자니까 즐겨도 된다는 생각으로 미안한 마음을 뒤로 미루는 일이 종종 있다.

인도 여행을 하며 '내가 이들에게 돈을 지불하는 것이 이들의 삶에 도움이 되는 것인가'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었다. 

세상은 무 자르듯 이분법으로 나눌 수 없고 내 생각과 마음 또한 매 상황마다 바뀔 것이란 것을 잘 안다.

그리고 그 때마다 고민하며 여러가지 생각을 하는 것이 여행이란 것도 잘 안다.

그리고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최선은 진심을 담아 고맙다고 말하는 것이다.

즐거운 여행을 만들어줘서 고맙습니다.

낙타를 타고 와 잠시 쉬고 있는데 친구들이 자꾸 나를 부른다.

무슨 일인가 해서 가보니 내장을 삶았다며 같이 먹자고 한다.

역시 먹을 복은 타고 태어난 것 같다.

아마 양의 내장인 것 같은데 우리나라에서 먹던 맛과 똑같았다.

간은 비린 맛이 조금 심했지만 다른 부위는 맛이 좋아 계속 먹으니 쉬지 않고 잘라준다.

양념을 하지 않고 먹길래 한국에선 소금이나 소스를 찍어 먹는다고 하니 몽골은 그냥 생으로만 먹는다고 한다.

다 먹고 나서 물을 마시려고 하니 몽골에선 내장을 먹고 최소 30분이 지난 뒤에 물을 마셔야한다길래 알았다고 했다.

몽골에 왔으면 몽골 법을 따라야 한다.

해가 조금씩 기울고 있으니 진짜 고비사막을 보러 출발한다.

차를 타고 꽤 오래 가다보니 드디어 아기다리고기다리던 사막이 나온다. 

사막의 기운을 제대로 느끼기 위해 신발은 차에 벗어두고 내린다.

사막에 대한 막연한 동경심이 있어 인도에서 사막을 가봤지만 그 때는 내가 원하던 황량한 모래 사막이 아니어서 실망을 했었다.

그래서 언젠가는 사하라 사막을 가야겠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몽골에서 내가 꿈꾸던 진짜 사막을 만났다.

즐겁고 신나고 행복하니 인증샷을 찍어야한다.

뭔가 부족해 있어보이는 사진을 찍어보려고 뒤를 돌아봤지만 펑퍼짐하게 찍혔다.

이는 사막의 문제가 아니라 내 몸의 문제이니 어쩔 수 없다.

그래도 난 지금 사막에 와 있으니 괜찮다.

내가 그렇게도 꿈꾸던 모래밖에 없는 그런 사막 위에 있다.

보트는 아니지만 보트보다 더 좋은 사막 위에 있다.



Aww shit, get your towels ready it's about to go down (shorty, yeah)

Everybody in the place hit the fucking deck (shorty, yeah)

But stay on your motherfucking toes

We running this, let's go


I'm on a boat (I'm on a boat)

I'm on a boat (I'm on a boat)

Everybody look at me 'cause I'm sailing on a boat (sailing on a boat)

I'm on a boat (I'm on a boat)

I'm on a boat

Take a good hard look at the motherfucking boat (boat, yeah)


I'm on a boat motherfucker take a look at me

Straight flowing on a boat on the deep blue sea

Busting five knots, wind whipping out my coat

You can't stop me motherfucker cause I'm on a boat


Take a picture, trick (trick)

I'm on a boat, bitch (bitch)

We drinking Santana champ, 

Cause it's so crisp (crisp)

I got my swim trunks

And my flippie-floppies

I'm flipping burgers, you at Kinko's

Straight flipping copies


I'm riding on a dolphin, doing flips and shit

The dolphin's splashing, getting everybody all wet

But this ain't Seaworld, this is real as it gets

I'm on a boat, motherfucker, don't you ever forget


I'm on a boat and

It's going fast and

I got a nautical themed

Pashmina afghan

I'm the king of the world

On a boat like Leo

If you're on the shore, 

Then you're sure not me-oh


Get the fuck up, this boat is REAL! 


Fuck land, I'm on a boat, motherfucker (motherfucker)

Fuck trees, I climb buoys, motherfucker (motherfucker)

I'm on the deck with my boys, motherfucker (yeah)

This boat engine make noise, motherfucker


Hey ma, if you could see me now (see me now)

Arms spread wide on the starboard bow (starboard bow)

Gonna fly this boat to the moon somehow (moon somehow)

Like Kevin Garnett, anything is possible


Yeah, never thought I'd be on a boat

It's a big blue watery road (yeah)

Poseidon

Look at me, oh (all hands on deck)


Never thought I'd see the day

When a big boat coming my way

Believe me when I say

I fucked a mermaid


I'm on a boat

I'm on a boat

Everybody look at me 'cause I'm sailing on a boat (woah)

I'm on a boat

I'm on a boat

Take a good hard look at the motherfuckin' boat (sha-sha-shorty, shorty, yeah)


The Lonely Island - I'm On A Boat (ft. T-Pain)


산을 왜 오르냐고 물으면 거기에 산이 있기 때문이라 답하듯이 눈 앞에 모래 언덕이 있으니 올라간다.

그런데 경사가 너무 가팔라 오르기가 꽤 힘들다.

나도 이제 좀 늙었는지 체력이 많이 죽은 것 같다.

왕년에는 산도 잘 타고 자전거도 잘 탔었는데 이제는 너무 힘이 든다.

우리와 함께 올라오던 모기는 자기는 이미 올라가봤다며 그만 밑으로 내려간다고 한다.

그래도 같이 가자고 말해봤지만 너무 힘들다며 웃으며 내려간다.

힘이 들면 잠시 쉬며 허세 사진을 한장 찍고 다시 올라가면 된다.

밑에서 볼 때는 낮아 보였는데 올라와서 보니 꽤 높다.

그래도 끝없이 펼쳐진 사막을 보니 이 곳에 올 수 있어 행복하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여러분은 지금 행복에 취한 최용민을 보고 계십니다.

그렇게 꿈꾸던 진짜 사막에 왔으니 인증샷도 찍어줘야한다.

이렇게 풀 한 포기 보이지 않아야 내가 꿈꾸던 진짜 사막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사막을 봤으니 이제 죽기 전에 다른 사막은 보지 못해도 여한이 없다.

이 정도 사막이면 사하라 사막 방문은 조금 더 뒤로 미뤄둬도 괜찮을 것 같다.

그런데 저 아래에 썰매를 타고 노는 사람들이 보인다.

썰매를 타면 재미있겠지만 다시 걸어 올라올 자신이 없어 위에서 응원만 했다.

아 내가 3년만 더 젊었으면 이 정도 모래 언덕은 토끼 뜀으로도 올라왔을텐데 세월이 야속하다. 

모래 언덕 위에서 해가 지는 모습을 바라만 보고 있어도 세상을 다 가진 것처럼 행복하다.

물론 모래바람이 심해 입 속에 모래가 들어오기도 하지만 사막에서 부는 모래 바람이니 이 것도 좋다. 

이거 다 내꺼.

떠나는 우리가 미운지 모래 바람이 더 거세진다.

왔던 길로 다시 돌아가자니 모래바람이 너무 심해 새로운 길을 개척했다.

아무도 가지 않은 길에 발자국을 남기는 일은 언제나 재미있다.

저 멀리 우리가 타고온 푸르공이 보인다.

옛 말에 오르기는 어렵지만 내려가기는 쉽다는 말이 있듯이 내려가는 일은 그냥 성큼 성큼 걷기만 하면 된다.  

내 사랑 고비사막아 물 조금만 먹고 잘 지내고 있으렴.

내가 너무 즐거워하니 인케도 신이 나서 나에게 장난을 건다.

내가 진짜 원하는 것을 보고 즐기니 행복하다는 말 밖에 나오지 않는다.

이런 기분을 느끼기 위해 여행하고 살아가는 것 같다.

이렇게 기분 좋은 날에는 술이 빠질 수 없다.

정말 행복하다.




언제나 행복하시고 제 여행기가 재미있으셨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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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진정으로 행복해하는 용민님을 보니 저도 입가에 미소가 지어집니다.저도 언젠가는 용민님처럼 모든걸 내려놓고 진정으로 즐길수 있는 여행을 할 날이 오지않을까 기대해봅니다~^^

  2. 모래 산이 다 내꺼라면 얼마나 좋을까요?
    팔아서 여행 가게요. ㅎㅎ

  3.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여 그대는 참 여행자입니다.

  4. 그대들처럼 진짜 낙타를 타고 사막을 여행하는 꿈을 꿉니다. 더 늙기 전에.....
    -모터 달린 짜가 낙타를 타고 다니는 도시의 유목민-

    • 블로그를 구경가보니 정말 대단하시네요.
      조만간 진짜 낙타를 타고 여행하실 수 있기를 바라겠습니다.
      그런데 전 모터 달린 짜가 낙타가 더 부럽네요. ㅎㅎ

두 형제의 몽골 여행기 - 05. 몽골의 전통축제, 나담 이야기 (몽골 - 고비사막)

안녕하세요.


몸이 너무 아파 하루 늦게 여행기를 올립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많은 곳을 여행해봤지만 잠을 자고 일어났을 때 주변에 아무 것도 없던 곳은 히말라야 정도밖에 떠오르지 않는다.

히말라야의 롯지는 건물이라도 있었지만 몽골에서는 아침에 일어나 밖으로 나오면 게르 몇 채가 전부일 뿐 인공적인 것은 하나도 없다.

이런 기분을 느끼고 싶어 돌고 돌아 몽골을 찾아온 건지도 모르겠다. 

오늘 묵은 게르의 화장실은 전보다 더 세련된 화장실이다.

땅에 구덩이를 파고 화장실을 만들어 놓았지만 변기는 좌변기로 되어있어 마치 호텔 화장실에 온 것과 같은 기분을 준다.

하지만 세상에 완벽한 것은 없기에 단점이 하나 있는데 바로 화장실에 따로 문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만약 다른 사람이 사용 중일 때 칸막이 너머로 넘어가면 부끄러운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지만 사용하는 사람의 수가 그리 많지 않으니 괜찮은 것 같기도 하다. 

화장실 사진을 찍고 있는데 저 멀리서 카렌이 아침 산책을 마치고 돌아오는 모습이 보인다.

순간 저 언덕 꼭대기에서 볼일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휴지를 들고 올라가 보기로 했다.

멀쩡한 호텔 화장실을 놔두고 초원에 일을 보려고 하다니 내가 생각해도 짐승같다.

사람은 생각하기에 동물이라는데 이런 더러운 생각도 생각이니 사람이라 부를 수 있는 건지 궁금하다.

밑에서 볼 때는 가까워만 보였는데 근방에서 가장 높은 곳에 올라 일을 보겠다는 의지로 계속 오르다보니 꽤 멀리까지 왔다.

바람이 세게 부는 광활한 초원에서 일을 보니 징기스칸이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어찌 이리 이쁜지 모르겠다.

여러분 몽골 가세요.

꼭 가세요.

두번 가세요.




어찌 그리 예쁜가요

어찌 그리 예쁜가요

어찌 그리 예쁜가요 그녀는


천사 같다면 바보라고 날 놀릴텐가요 그녀는

딴건 몰라도 내눈 내마음엔 쏙 들어요

작은 사마귀도 난 부끄럽지않죠 믿어요

코에 손가락을 넣어도 떠나지 않을께요

정말 내가 미쳤나봐요 제 정신이 아니죠

마쉬멜로울 먹는 기분이야 이렇게


어찌 그리 예쁜가요

어찌 그리 예쁜가요

어찌 그리 예쁜가요 그녀는


내가 줄수없는 것 빼고 모두 다 다 줄께요 어때요

지금 눈에 보이는 무엇이든 다 말해봐요

달도 좋고 해도 좋고 저기 저별까지 다

그리 비싼 것 말고는 뭐든 다 사줄께요

정말 내가 미쳤나봐요 제 정신이 아니죠

마쉬멜로울 먹는 기분이야 이렇게


어찌 그리 예쁜가요

어찌 그리 예쁜가요

어찌 그리 예쁜가요 그녀는


우주히피 - 어찌 그리 예쁜가요


오늘 아침은 빵과 요거트가 나왔다.

마트에서 사둔 치즈와 함께 먹으니 꽤 근사한 아침이 되었다.

날씨가 꾸물꾸물하지만 우리는 또다시 떠난다.

가는 길에 우물에 들러 식수도 보충한다.

표지판도 없는 이런 초원에서 어떻게 우물의 위치를 기억하는지 정말 신기하다.

모기가 머리를 감고 싶은 사람은 감아도 된다길래 간단히 물로만 감았는데 지하수라 그런지 머리가 엄청 시려웠다.

내 뒤에서 장난치고 있는 친구는 다른 지프의 드라이버인데 우리와 경로가 비슷해 자주 만나게 됐다.

생긴 것도 동글동글 하고 한국말 단어도 몇개 알고 있어 그냥 친구 먹기로 했다.

더 멀리 들어가기 전에 작은 마을의 슈퍼에 들러 몇가지 물건을 더 샀다.

단백질에 굶주린 우리는 모기가 고기를 조금이라도 사길 바랐지만 이번에도 모기는 그냥 빈손으로 나왔다.

아쉬운대로 생라면을 하나 사 부셔먹으니 카렌이 기겁을 한다.

라면은 과자가 아니라며 끓여 먹으라길래 라면을 먹고 물을 마시면 뱃 속에서 조리가 된다고 말하니 어이없어 하며 웃는다.

모기가 우리에게 다가와 이 마을에서 나담축제를 하고 있는데 보고 갈건지 묻길래 정말 보고 싶다고 말을 했다.

나담은 몽골에서 가장 큰 축제로 시합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몽골이 독립한 날짜인 7월 11일을 기준으로 울란바토르에서 나담 축제가 열리는데 지방에서는 7월 11일을 전후로 그 지역만의 나담 축제가 열린다고 한다.

여행을 떠나기 전, 몽골 여행사에서 운이 좋으면 여행 중에 나담 축제를 볼 수도 있을거라고 했는데 진짜 운이 좋았다. 

몽골의 나담 축제도 여느 축제와 마찬가지로 개회사가 끝나면 국기를 게양하며 축제의 시작을 알린다.

인케가 레슬링 선수들과 이야기하고 있길래 같이 사진을 찍을 수 있냐고 물어 사진을 찍었다.

다들 덩치가 어마어마 해 내가 너무 작아 보였다.

나담 축제는 여러 곳의 스테이지에서 양궁, 레슬링, 경마가 동시에 이뤄진다.

레슬링이 금방 시작할 줄 알고 계속 기다렸는데 도무지 시작할 생각을 하지 않길래 양궁을 보러왔다.

양궁은 크게 남자부 여자부로 나뉘고 나이에 따라 세분화 된 경기를 한다고 한다.

사진에 보이는 화살을 이용해 바닥에 세워둔 과녁을 맞추는 경기인데 가까이에서 보니 tv로 보는 것보다 더 재미있었다.

서로 경쟁하는 관계인데 먼저 쏜 사람이 다음 사람에게 조언을 해주는 광경이 인상적이었다.

역시 사람은 서로 돕고 살아야한다.

가장 끝에 있는 누나의 포스가 남달라 독사진을 한 장 찍고 싶었는데 계속 구경하다보니 기회가 왔다.

여전사의 느낌이 물씬 나 정말 멋있었다.

다시 레슬링 경기장으로 돌아오니 이미 경기가 시작됐다.

경기는 1:1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팀별로 이뤄지는 것 같았는데 서로 원하는 사람끼리 붙는 건지 잘 모르겠다.

경기를 시작하기 전에 쓰고 나온 모자를 심판이 벗기면 신의 축복을 받는듯한 춤을 추는데 경기가 끝나면 승자가 패자의 몸을 두들겨주고 이 춤을 다시 한번 더 춘다.

그 뒤 따로 마련된 부스로 가 승자란 것을 인정받고 작은 과자처럼 생긴 튀김을 받아 관중들에게 던진다.

축복을 빌어주는 의미 같았는데 먹어보니 속이 빈 튀김 과자였다.

축제이다보니 음식을 파는 사람들도 있었는데 오늘 점심은 간단하게 사 먹기로 했다.

이 음식은 호쇼르라 불리는 양고기 튀김 만두인데 몽골에선 도시락이나 분식처럼 간단하게 사 먹는 음식이라고 한다.

양고기의 육즙이 살아 있어 정말 맛있었는데 한 1주일은 호쇼르만 먹어도 될 정도로 맛있었다.

다시 차를 타고 이동하는데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모기가 앉은 자리의 창문이 고장났는지 고정이 되지 않아 테이프로 덕지덕지 붙여 창문을 닫았다.

영화 마션에서는 덕테이프로 금이 간 헬멧을 막아 목숨도 유지했으니 테이프는 정말 사랑스러운 물건이다.

매번 새로운 길을 달려서 그런지 매번 사진을 찍게 된다.

계속해서 오프로드를 달리니 차창 밖을 보는 즐거움은 있지만 몸이 피곤해지고 가끔씩은 아프기도 한다.

평소와 다른 너무 아름다운 풍경을 보느라 뇌가 힘들어 두통이 왔다고 생각하면 조금은 나아진다.

여행기에 차창 밖으로 카메라를 내밀어 찍은 도로 사진이 자주 나오는 것 같으실텐데 기분탓입니다.

어마무시한 염소떼가 줄을 지어있다.

몽골에는 이렇게 많은 염소가 있는데 오늘 우리의 저녁 식사에는 또 풀떼기만 올라올 것 같다.

계속해서 운전을 해 허리가 안 좋다며 보호대를 차고 있길래 배를 두들기며 아프지 말라고 하니 웃는다.

아프지마, 친구.

게르에 도착하면 가방에 실려있던 짐을 내리고 각자의 침대에 올라가는데 어쩌다보니 잠자는 위치가 거의 정해져있다.

난 문의 왼쪽 자리에서 자고 동생은 내 위, 카렌은 문의 오른쪽 자리에서 잔다.

왜 슬픈 예감은 틀리지 않을까.

맛은 있지만 푸짐한 고기가 필요하다.

그래도 단백질을 보충하라고 콩을 많이 줘 맛있게 먹었다.



다들 아프지 말고 항상 행복하시고 


제 여행기가 재미있으셨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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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프신가운데 글 올려주셔서 감사해요~빨리 쾌차하세요~

  2. 삼겹살 구워먹으면 딱 좋을 그림인데 아쉽네요. ㅎㅎ

  3. 죄송하다니요! 당치 않으신 말씀...!
    사진을 잘 찍으셔서 그런가
    여태 본 몽골 사진 중 최고입니다!
    몽골에 가보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로요!
    "어찌 그리 예쁜가요" 잘 들었습니다!

    • 많이 부족한 사진인데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몽골은 사진보다 직접 눈으로 본 모습이 조금 더 아름다운 것 같아요.
      직접 가보세요!

  4. 사람이니까 아플때두 있지요.
    어제는 미안합니다.빨리건강해지셨으면...
    몽골은 못가봤는데 몽골친구가있어요.
    징기스칸두 마셔보고 호쇼루도 먹어봤어요.
    진짤루 가보구싶네요.

  5. 호쇼르에서 고기 누린내 같은 거 안 나던가요?
    존 예전에 한 번 먹어봤는데, 식은 건 고기 냄새가 많이 나서 먹기 좀 힘들었거든요.
    역시 몽골 사람들은 떡대가 장난이 아니네요.
    가끔 동대문 근처 중앙아시아/몽골 타운 돌아다니다면 몽골 남자는 어느 정도 구분이 되요.
    한국인과 비슷하게 생겼는데, 떡대가 좋고 용가리 통뼈 같이 생기면 거의 맞더라고요ㅎㅎㅎㅎ

    • 이 날 먹은 호쇼르는 따뜻해서 정말 맛있더라구요.
      식은 것도 먹어봤는데 제가 워낙 아무거나 잘 먹어서 그런지 맛있게 먹었었어요. ㅎㅎㅎ
      몽골 남자들은 정말 용가리 통뼈란 말로 표현하는 것이 제일 잘 맞는 것 같아요. ㅎㅎㅎ

  6. 다큐에서 보면 늑대도 간혹 출몰 하던데요.
    혼자 휴지들고ㅎㅎ 다니면 위험하진 않나요?

    넘 광활해서 살짝 두려운데요....

    • 게르 주변엔 사람들의 흔적이 많아서 그런지 몽골 여행을 하며 늑대를 본 적은 없었어요.
      이제 와 생각하니 늑대 한번 못 본 것이 조금 아쉽네요. ㅎㅎ

  7. 님 인생을 참 멋지게 사는 분!

  8. 아무것도 없는 하늘이 꼭 천국으로 가는 문 같네요

  9. 생생한여행기 ~잼나게봐요
    출판사에서 책출판하자는 말 나올듯
    정주행 쭉읽어보는데 잼나요!
    잘보고갑니다!

두 형제의 몽골 여행기 - 04. 고비사막에서 만난 얼음계곡. (몽골 - 고비사막)

안녕하세요.


어제 저녁에 백남기 농민께서 돌아가셨습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전날 밤 술을 적당히 먹고 잠들었기에 아침을 기대했는데 소시지 튀김이 나와서 흥분했다.

하지만 자세히 보니 빵을 튀긴 것이길래 바로 시무룩해졌다.

식빵과 먹으라고 빵 튀김을 주다니 정말 상상도 해보지 못한 조합이었지만 별 수 없으니 맛있게 먹었다.

여기서 어제 저녁의 흔적을 공개합니다.

간단하게 맥주나 한잔 하려고 했는데 다른 게르의 친구들도 함께 놀다보니 술이 술술 들어가기 시작하더니 맥주로 부족해 보드카도 꽤 마셨다.

몽골의 공기가 맑아서 그런지 보드카가 좋아서 그런지 숙취가 하나도 없었다. 

이제 또 다시 떠난다.

넓게 깔린 구름이 햇빛을 막아 덥지 않게 해줬지만 첫 날의 아름다운 하늘이 보이지 않아 아쉽다.

구름님 사막에서는 더워도 괜찮으니 너무 넓게 퍼지지는 말아주세요.

내 자리가 오른쪽 창가라 왼쪽 창가 사진이 하나도 없길래 왼쪽에 앉은 동생에게 카메라를 넘겼다.

그런데 사이드 미러로 동생이 카메라를 꺼내는 모습을 본 인케가 창 밖으로 손을 내밀어 장난을 친다.

그냥 운전만 해주는 드라이버보다 장난도 치고 함께 웃으며 갈 수 있는 드라이버와 함께 여행할 수 있어 행복했다.

오토바이를 타고 가는 사람들이 보여 손을 흔들었는데 알고보니 가이드가 한국분이셨다.

오토바이로 고비사막 여행을 하면 재미도 있고 힘들 것 같기도 하다는 이야기를 하니 많이 힘들다고 하신다.

여행 경로나 일정은 우리와 비슷한데 오토바이로 이동하다보니 신경 쓸 것도 많고 게르를 못 찾으면 텐트에서 잠을 자기도 한다고 하신다.

그래도 힘들겠다는 생각보다 몽골에서 텐트를 치고 자면 정말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먼저 드는 것을 보니 나도 어지간히 여행을 좋아하긴 좋아하나 보다. 

언제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니 주유소에 들러 기름을 넣을 때면 차를 흔들어 기름을 꽉꽉 채워 넣는다.

개팔자가 상팔자라는 말이 떠오른다.

동물들은 무슨 생각을 하며 사는지 궁금하다.

오늘은 드디어 씻을 수 있는 날이다.

고비사막 투어 프로그램의 큰 틀은 대부분 비슷하지만 여행 도중에 몇 번의 샤워가 포함되었는지는 여행사마다 다르니 다 확인해봐야한다.

샤워는 우리나라의 목욕탕처럼 생긴 건물에 들어가 돈을 내면 1인실 샤워룸을 하나씩 배정해 준다. 

가격은 2500투그륵(한화 1500원) 정도 하는데 샤워시간의 제한은 없다.

다른 부스는 따뜻한 물이 잘 나왔다는데 내가 들어간 곳은 찬물밖에 안 나와 머리가 얼얼했지만 오랜만에 하는 샤워라 그저 좋다는 생각만 들었다. 

원래 목욕탕에 들어가기 전에 사진을 찍었어야 했는데 씻는다는 생각에 행복해 사진찍는 것을 까먹었다.

겉보기에는 평범한 건물인데 안에 들어가면 위에서 보여준 사진처럼 여러개의 샤워실이 다닥다닥 붙어있다. 

샤워를 하고 나니 바나나 우유가 당겨 마트에서 열심히 찾아봤지만 보이지 않아 그냥 탄산 음료로 만족했다.

카렌에게 한국에서는 목욕탕에 가면 바나나 우유를 마신다고 말해주니 엄청 신기해한다. 

그저 샤워만 했을 뿐인데 다들 기분이 좋아졌다.



워워워워 샤워를 하지요


외로움이 찾아올 땐 샤워를 하지요

하얀 거품 그 거품 속에 하루를 잊지요

욕실 안을 가득 채운 나의 18번

이게 바로 나만을 위로가 아닐까


쏟아지는 물줄기에 내 몸을 맞기고

무대 위에 가수처럼 노래 부르면

욕실 안을 가득 채운 나의 18번

머릿속에 고민들이 멀리 날아가


내 친구는 내게 말했죠

힘이 들면 샤월 해보라고

따듯한 물에 씻어내면

콧노래가 나온다며


워워워워 샤워를 하지요

워워워워 샤워를 하지요

워워워워 샤워를 하지요

워워워워 샤워를 하지요


좋아서 하는 밴드 - 샤워를 하지요


오늘 점심은 버섯볶음이다.

버섯이 탱글탱글해 정말 맛있었다.

밥을 먹고 잠시 눈을 붙였다 일어나니 관리소 같은 곳을 통과하고 있었다.

모든 비용은 우리가 결제한 금액에 포함되어 있어 돈에 관한 것은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 

관리소를 통과하니 산이 펼쳐진다.

저번 이야기에서도 말했듯이 몽골에 대해 생각한 것이라고는 초원 뿐이었는데 직접 와보니 정말 다양한 지형이 있었다. 

이번에 온 곳은 욜린암이라는 곳인데 영어로는 아이스 밸리라고 부른다고 한다.

모기에게 아이스라는 이름이 추워서 붙여진 거냐고 물어보니 진짜 얼음이 있다며 기대하라고 한다.

입구에는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하는 기념품 가게가 있었는데 돌을 깎아 만든 조각들이 마음에 들었다.

하나 사볼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가격도 가격이고 무게 때문에 배낭에 넣고 다니기 힘들 것 같아 그냥 눈으로만 구경했다.

모기가 1시간 정도 걸어야하는데 괜찮냐고 묻길래 이렇게 아름다운 곳에 왔으면 당연히 걸어야 되는 것이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해줬다. 

방목 중인 소들이 곳곳에 풀어져 있었는데 사진을 찍다보니 스테이크가 먹고 싶어졌다.

표지판에 있는 사진을 보니 진짜로 얼음이 있었다.

우리나라의 얼음골처럼 지형적인 특성때문에 일년 내내 얼음이 있는 곳 같았다.

안으로 들어갈수록 계곡이 깊어진다.

이번에도 돌탑이 보이길래 주변을 돌며 소원을 빌었다.

욜린암에서는 걸어서 이동할 수도 있고 말을 타거나 야크가 끄는 달구지를 탈 수도 있는데 제일 오른쪽에 있는 말이 너무 예뻐 한참을 쳐다봤다.

색깔도 예쁘지만 뭔가 고고한 기품이 느껴져 한번 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도 사진 찍히길 좋아하는 동생님의 사진을 찍어준다.

내가 생각해도 난 참 착한 형인 것 같다.

안으로 들어가니 시원한 바람이 느껴지고 진짜 얼음이 보인다.

겨울에는 바위의 검은 부분이 전부 얼음으로 뒤덮여 사람의 키보다 큰 얼음이 생긴다고 한다.

저쪽 구석에서 어디선가 많이 본 휴지가 보인다.

SK 엔크린이 몽골에도 진출했나 보다.

욜린암에 왔다는 인증샷도 한장 남겨준다.

아무리 생각해도 난 정말 착한 형이 맞는 것 같다.

지금은 몽골의 여름이라 이 정도밖에 보이지 않는데 겨울에 오면 정말 멋있을 것 같다.

욜린암의 끝까지 들어가 얼음 구경도 했으니 이제 다시 돌아갈 때다.

물이 졸졸 흐르는 모습이 아름다워 손을 담궜더니 동생님께서 위에서 소들이 싼 똥들이 이 물을 타고 흐르고 있다고 알려준다.

손을 꺼내 냄새를 맡아 봤지만 똥냄새는 나지 않길래 그냥 다시 물에 손을 담궜다.

토끼처럼 작고 귀여운 동물이 뛰어다니길래 살펴보니 주머니쥐 같았다.

다시 차를 타고 오늘 밤을 지낼 게르에 왔는데 하늘이 또 뿌옇다.

첫날 밤에 봤던 별을 한번 더 보고 싶은데 오늘도 힘들 것 같다.

날씨는 하늘의 뜻이니 어쩔 수 없다.

오늘 저녁은 몽골식 파스타였는데 나오는데 2시간이 넘게 걸렸다.

30분이면 저녁이 완성된다길래 기다렸는데 2시간 30분이 걸려서 나온 요리가 식은 파스타라니 이해가 되지 않았다.

일행들 모두 매번 똑같은 소스에 첫날을 빼면 고기는 눈꼽만큼도 보이지 않는 메뉴에 조금씩 불만이 쌓이기 시작했지만 어떻게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니 그냥 참고 먹는 수밖에 없다.

사막에서 할 일이 딱히 없을테니 술이나 진탕 마시자는 생각으로 고비사막에 들어왔는데 일행 중에 술을 사랑하는 사람이 없어 징기스칸 보드카는 내가 거의 다 마셨다.

징키스칸 보드카는 사진 속에서는 은색이지만 실제로는 금색 포장인데 기마민족의 혼이 느껴지는 맛이었다.




이번 여행기는 다음 편의 분량을 맞추다보니 평소보다 


짧아졌는데 다음 이야기는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항상 행복하시고 제 여행기가 재미있으셨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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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즐겁게 잘 봤습니다.

  2. 저녁밥이 좀 부실하군요.
    보드카가 위로가 됐을 것 같습니다. ^^

  3. 몽골 여행하시는 분들은 막 술을 궤짝으로 사가시더라고요.
    공기가 맑아서 술이 덜 취한다나요ㅎㅎㅎㅎ
    한여름에 얼음이라니 정말 신기하네요.
    겨울에는 길이 막히거나 위험해서 오히려 못 갈 거 같아요.
    중앙아시아도 높은 산지는 길도 안 좋고, 눈이 많이 와서 늦봄부터 여름까지만 길을 운영하고, 다른 철은 아예 폐쇄해버리는 경우도 있거든요.

    • 기분탓인줄 알았는데 공기가 맑아서 술이 덜 취하고 빨리 깬다니 정말 과학적인 이유가 숨겨져 있었네요. ㅎㅎ
      중앙아시아 여행을 하며 파미르고원 길이 막히기 직전에 통과했던 기억이 나네요.
      벌써 몇 년이 지났는지 ㅎㅎㅎ

  4. 은근 웃기는문장력임니당,매주볼때마다 웃어요.행복하세요.

  5. 동생분은 좋으시겠어요~용민님을 형으로 두어서요~~

  6. 비밀댓글입니다

  7. 글읽는데~내가 같이 옆에서 여행같이하는것같네요!
    잼나게잘보고갑니다!

  8. 욜린암 여전히 멋지네요~~~

    몽골에서 함께 했던 풍경과 순수한 사람들 모두가 기억나게 하는 여행기에요!

    또 몽골로 가고픈 마음이 스멀스멀 올라오네요!

    부럽습니당!^>^

    다음 여행기가 기대되요~~~

  9. 비밀댓글입니다

  10. 잘 보고 갑니다~!^^

    몽골은 한번도 가보진 못한 나라인데 이렇게 글로 보니 친근하게 다가오네요!ㅎㅎ
    자주 올게요 운동블로거입니다.ㅎㅎㅎ

  11. 잘 봤습니다. 이 글을 보고 아이슬란드 다음으로 가고 싶은 나라가 몽골이 되었어요!

  12. 멋진 몽골 여행기 잘봤습니다!

  13.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처음으로 들려 봅니다
    애행 참 좋아하는데 몽골 말로만들었지 가보지 못했네요
    기회되면 가보고 싶어요
    즐거운 하루 되세요

  14. 왜 왜 업서요?기둘렸는데...어디아프심니까?

  15. 소 입장에서는 흠칫 하겠네요ㅋㅋㅋ 소를 보고 있자니 스테이크갓 생각나셨다닠ㅋㅋ

  16. 고비사막 투어비용은 어느정도 되요?? 너무 풍경이 멋집니다.

두 형제의 몽골 여행기 - 03. 야생동물과 함께 하는 몽골여행. (몽골 - 고비사막)

고비사막 투어의 첫 아침은 빵과 간단한 살라미와 치즈, 샐러드가 나왔다.

잼은 제공해주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슈퍼마켓에서 장을 볼 때 사왔는데 진짜 제공이 되지 않았다.

여기에 어제 짠 염소 젖을 우유 대신 먹었는데 끓였지만 비린 맛이 좀 많이 나 적당히 먹고 남겼다.

게르 밖으로 나오면 거짓말 하나 안 보태고 정말 푸른 초원과 하늘 밖에 보이지 않는다.

게르 근처에 다른 구조물이 딱 하나 있는데 이 파란 건물이 바로 화장실이다. 

화장실은 바닥에 구덩이를 파고 그 위에 판자 몇 개를 올린 전형적인 재래식 화장실이다.

때문에 안에 파리가 엄청 많았는데 일을 보러 들어가기 전에 파리들을 다 쫓아내고 문을 닫으니 괜찮았다.

사실 몽골의 드넓은 초원 전체가 화장실이니 이 곳이 더럽다고 생각되면 그냥 초원 멀리 나가 일을 보고 와도 된다.

새벽에 동물 울음소리가 들렸지만 어차피 게르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니 그냥 무시하고 잠을 잤었는데 아침에 보니 게르 옆에 누가 거사를 치뤄놓고 갔다.

더럽다기 보다 왠지 내가 생각하던 몽골스러워 똥을 보며 웃었다.

떠날 준비를 마쳤으니 다시 차에 오른다.

아무 것도 없는 길과 하늘만 봐도 행복해 계속 창 밖을 보며 사진을 찍다보니 비슷한 사진만 수 십 장씩 찍게 된다.

길을 가다 보면 야생 동물들을 만날 수 있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낙타를 만날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모기에게 주인이 있는 낙타인지 물어보니 고삐도 없고 표식도 되어있지 않아 야생 낙타인 것 같다고 한다.

낙타를 생각하면 항상 사람을 태우고 다니는 낙타만 생각했었는데 야생 낙타를 보니 정말 신기했다.

그 어떤 동물도 사람에게 길들여지기 위해 태어난 동물은 없을텐데 내가 너무 사람 위주로 생각하고 있었나보다. 

이제 또 다시 달린다.

창 밖의 모습은 봐도봐도 질리지 않고 예쁘기만 하다.

나도 봐도봐도 질리지 않고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

앞 쪽에 호수가 보이길래 잠시 들렸다 갈 수 있냐고 물어보니 원래 들리는 곳이니 걱정하지 말라고 한다.

물을 보니 즐거워 혹시 수영을 할 수 있냐고 물어보니 그저 웃는다.

차에서 내려 가까이 다가가 보니 왜 모기가 웃었는지 알 수 있었다.

물이 얕기도 하지만 동물들의 똥 등으로 물이 꽤 더러워 세수를 하려했던 생각은 씻은듯이 잊어버렸다.

인간은 조금만 오염된 물을 마셔도 배탈이 나는데 동물들은 얼마나 강한 몸을 가지고 있길래 이런 물을 마시는지 궁금하고 부럽다.

나도 이런 물을 마실 수 있다면 여행하기 훨씬 편할텐데 아쉽다.

이 쯤에서 고비사막 투어의 한가지 팁을 주자면 사람들이 투어를 예약할 때 여행 경로나 다른 부분들은 확인을 하는데 자동차의 좌석에 대해서는 확인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보통 몽골 여행에 쓰이는 푸르공은 좌석이 기차처럼 마주보는 좌석이거나 우리가 탄 좌석처럼 2열로 배치되어 있다.

나도 예약할 때는 신경쓰지 못했는데 다른 팀이 여행을 떠나는 것을 보니 마주본 좌석에 앉아 가길래 될 수 있으면 두 줄 좌석인 차를 타고 싶다고 말했더니 다행히 이 푸르공을 탈 수 있었다.

여행을 하다 만난 다른 팀의 푸르공을 보다보면 마주 본 좌석에 앉아 여행하는 팀이 있었는데 힘들어 보였다.

하루에 6시간 이상을 차를 타야하고 대부분은 비포장도로를 달릴텐데 역방향 좌석에 앉게 된다면 정말 고역일 것 같다.    

다시 길을 달리다보니 전봇대가 보이기 시작한다.

그런데 몽골의 전봇대도 중앙아시아에서 본 전봇대처럼 땅에 박힌 부분만 콘크리트로 이루어져있다.

그 때도 신기했지만 몽골에서 다시 보니 다시 신기하다.

전봇대를 구경하다 보니 시멘트 공장처럼 보이는 시설물도 보인다.

아마 근처에 마을이 있는 것 같다.

조금 달려가니 역시나 꽤 큰 마을이 보인다.

마을 안에도 이런 전봇대가 설치되어 있는데 도대체 전체를 나무로 쓰지 않은 이유를 모르겠다.

마을 외곽에는 아스팔트 도로도 깔려있다.

고비사막 여행중에는 시원한 맥주를 마시지 못할 줄 알았는데 마을의 슈퍼마켓에 냉장고가 있었다.

다른 일행들은 탄산 음료수를 골랐지만 난 당연히 맥주를 골랐다.

기대도 하지 않았던 시원한 맥주라 그런지 White란 이름처럼 속이 하얘지는 맛이 났는데 정말 맛있었다. 

시원한 맥주를 한 병 마시고 모기가 준 달콤한 사탕을 하나 입에 무니 먼 곳에서 행복을 찾을 필요가 없어진다.

마을엔 물을 파는 곳도 있었는데 지하수를 퍼올려 파는 것 같았다.

정확한 가격은 모르지만 노란 통 한 통에 한국 돈으로 1000원 정도도 받지 않는 것 같았다.

또 다시 길을 떠난다.

아스팔트로 포장된 도로를 달리면 흔들림이 없어 차에서 잠을 자긴 쉽지만 창 밖이 밋밋해 재미가 조금 떨어진다.

그래서 포장도로를 달릴 때는 잠시 눈을 붙이고 비포장도로가 나오면 잠에서 깨 창밖을 구경하게 된다.

우리 앞을 달리던 푸르공의 바퀴가 터졌다.

인케가 경적을 울려 신호를 주고 차를 세워 바퀴를 바꾸는 것을 도와주는데 한 두번 해본 것이 아닌듯 금방 일을 끝낸다.

숙련된 드라이버가 있어 든든하다.

수리가 끝나고 인케가 잠시 담소를 나누는 동안 우리끼리 사진을 찍고 놀았다.

모델이 별로라 그런지 내가 원하는 사진이 나오지 않는다.

염소들이 길을 막고 있으니 모기가 Mongolian traffic jam이라고 한다.

그러더니 웃으며 스카프를 벗어 창밖으로 흔들어 염소들을 쫓아내는데 효과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재밌었다.

이제 점심시간이 찾아왔다.

해가 뜨거워 그늘에 피해있는 우리를 보고 인케가 타지 않은 살은 좋지 않다며 웃통을 벗으며 다들 그늘 밖으로 나오라고 한다.

카렌과 장난치는 모습이 재미있어 사진을 찍었는데 꽤 잘 나왔다.

사진을 찍고 있으니 레슬링을 한판 하자고 한다.

처음에는 안 한다고 했는데 자꾸 하자길래 카메라 가방을 내려놓고 어깨를 잡았다.

겨우겨우 버텼지만 결국 들어올려지며 내가 졌다.

몽골로 여행을 떠난다는 글에 몽고 씨름도 한 판하고 오라는 댓글이 달렸었는데 어쩌다보니 몽고 씨름을 경험하게 됐다.

힘을 썼으니 에너지를 채워줘야한다.

이번 점심도 역시나 맛있다.

인케는 우리의 여행을 책임지는 드라이버이기도 하지만 레이싱에 나가는 드라이버이기도 하다.

오프로드 경기에도 나가고 오토바이도 타는데 자동차에 관심이 많다며 핸드폰에 저장된 사진을 보여주며 여러 자동차에 대해 설명을 해준다.

운전 실력도 좋고 재미도 있고 착하니 같이 여행하기 즐겁다.

또다시 Mongolian traffic jam에 걸렸다.

빨리 간다고 상을 주는 경주도 아니니 천천히 염소들이 비키길 기다린다.

너무 조급해하지 말고 조금은 여유를 가지며 살아도 괜찮다.

차를 몰고 가는데 갑자기 인케가 '가젤!'이라고 외친다.

바로 창밖을 바라봤는데 보이지 않길래 어디있냐고 물으니 저~~멀리를 가르킨다.

집중해서 보니 뛰어다니는 동물들이 보이는데 이걸 운전하면서 발견하다니 역시 몽골사람이 대단하긴 대단하다.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 내 카메라의 광학 줌 영역을 넘어 디지털 줌까지 최대로 당겨서 찍은 사진이 이 정도인데 이게 맨 눈으로 보인다니 옆에서 보고서도 믿기지 않을 정도로 눈이 좋다. 

어제는 Rock Formation에 갔듯이 오늘은 White Mountain에 들렀다.

여행지에 대해 자세하게 알아보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성격덕분에 몽골 여행도 거의 무계획으로 왔는데 몽골에 이런 곳이 있을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었다.

고비 사막이라고 해서 모든 곳이 척박한 땅이 아니고 풀이 자라는 곳도 많으며 자연의 위대함을 알 수 있는 풍경도 많은 것 같다.

이렇게 돌 무더기가 있는 곳은 땅에서 돌들을 주워 시계방향으로 돌면서 3번 던지며 소원을 비는 곳이라고 한다.

난 어딜가든 세계평화를 비는데 세계는 평화를 바라지 않는 것 같다.

주변을 둘러보다 보니 사진을 찍으면 잘 나올 것만 같은 곳이 보여 다 같이 가보기로 했다.

우선 동생을 모델로 세워 사진을 찍어주고 나도 포즈를 취해본다.

인물사진도 좋지만 풍경사진이 나한테는 더 잘 맞는 것 같다.

자연은 자연만 있을 때 아름다운 것 같은데 언젠가는 자연에 녹아든 인물 사진을 찍어보고 싶다.

위에 있는 사람은 아무리 아래를 굽어 살핀다 해도 아래에 내려가기 전엔 진정한 아래의 모습을 볼 수 없다.

그러니 우리도 위에서 살피기만 하지 말고 직접 밑으로 내려가 보기로 했다. 

모래로 이루어져 있어 미끄러지듯이 즐기며 내려왔는데 올려다보니 꽤 많이 내려왔다.

아래에서 보면 위에선 전혀 보이지 않던 광경이 보인다.

이래서 사람은 위 아래를 다 살펴봐야 하나보다.

그런 의미에서 노래 한 곡 듣고 갑시다.



늙어서 그런지 나도 모르게 이런 아재개그가 나온다.


전에도 말한 것 같지만 이렇게 웅장하고 아름다운 풍경을 볼 때마다 우주에서 지구를 보고 싶어진다.

엘론 머스크 형아가 어서 우주 여행을 상용화 시켜서 죽기 전에 꼭 우주 여행을 해보고 싶다.

화성행 편도 티켓을 준다해도 갈텐데 아쉽게도 가진 재주가 없어 뽑히지 못했으니 달나라라도 가보고 싶다.

멀리서 비구름이 몰려오는 것이 보인다.

오늘은 구름이 많이 껴서 하늘이 별로 안 예쁜데 밤 사이에 비가 시원하게 내리고 내일부터는 맑은 하늘이 펼쳐졌으면 좋겠다.

자기 전에 달님에게 소원을 빌고 자야겠다.

여러분 이게 바로 제 동생의 작품입니다.

새끼 낙타와 사진을 찍는데 모자 끈이 얼굴을 가리든 말든 그냥 대충 셔터를 누르고 땡이다. 

바람이 많이 불길래 게르로 들어와 다 같이 팩을 했다.

의도치 않은 불쾌감을 느끼셨다면 악플을 달고 창을 닫아주세요.

오늘 저녁은 양배추 스튜였는데 빵을 찍어 먹으니 정말 맛있었다.

저녁을 먹고 나서 옆 게르의 친구들과 함께 어울려 술을 열심히 먹다 잠들었다.




오늘도 행복하시고 제 글이 재미있으셨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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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탁 트인 초원이 시원하게 보이네요.파란 하늘도 멋지구요.용민님 제 눈엔 잘 생겨 보여요~자신감을 가지셔도 될듯~^^

  2. 재미있게 보고 있어요, 고마워요

  3. 상상하던 초원이네요.
    일행객들과 마음이 맞아 더 흥미로웠겠어요.

    다음편 기대 합니다.

  4. 덕분에 대리만족 하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5. 내가 기대하던 몽골 그대로네요.멋집니다

  6. 기회가 된다면 한번 가보고 싶네요~
    재밌게 잘 보고 갑니다^^

  7. 안녕하세요, 어떻게 블로그에 들어오게 됐는지 기억이 안나지만..ㅋㅋ
    즐겨찾기 해두고 세계여행기를 정주행중입니다.
    세계여행기는 벌써 3~4년은 지난 일인 것 같은데 너무 생생하고 재미 있네요 :)

    이번 여름에 저도 남편과 둘이 함께 고비사막에 다녀 왔습니다.가이드 겸 기사님 한 분과요.
    사진을 보니 댓글을 남기지 않을 수가 없네요.
    왜냐면 첫째날 가셨던 게르에 저희도 갔었거든요..!
    저희는 그 곳을 마지막숙소로 갔었는데 그 날, 제대로 된 허르헉을 먹었습니다.
    직접 허르헉 준비를 해주셨는데 조금있다 숙소에 가보니 염소머리가 내장들과 함께... 보고 식겁했습니다.
    그치만 허르헉은 정말 신나게, 맛있게 먹었네요

    큰 게르에 사춘기가 될 것 같아보이는 여자아이와 남자아이랑.. 핸드폰게임을 주구장창 하던 꼬마아이가 생각나네요.
    주인아저씨는 정말 몽골인같이 몸집도 크시고 배도 많이 나오시고.. ㅋㅋ


    이미 출발을 하셔서 도움이 안될 것 같지만, 저희는 투어팀 쪽에 아이스박스를 준비해달라고 해서
    슈퍼에서 얼음물을 왕창 사놓고 매일 밤 쏟아지는 별들과 함께 시원한 맥주를 그렇게도 마셨네요.

    여행기 재밌게 보고 가끔 리플도 달고 하겠습니다. 즐거운 여행되시길 바랄게요

    • 안녕하세요. ㅎㅎ
      세계일주는 마친지 시간이 좀 지났고 몽골 여행기는 한국에 돌아와서 쓰고 있어요.
      같은 게르에 묵으셨었다니 정말 신기하네요. ㅎㅎ
      아이스 박스 팁은 다음 여행 때 사용하도록하겠습니다.
      재미있게 봐주셔서 감사하고 자주 댓글 달아주세요~

  8. 항상 잼잇ㅇㅓ요,념조아ㅇㅛ.

  9. 화장실이 옛날 우리네 화장실 같아서 정감이 가는데요^^*

  10. 우와~ 푸른 초원 사진으로 봐도 이렇게 아름다운데 직접 보면 정말 가관이겠어요!

  11. 여행기를 마치시는 바람에 한동안 무료 했었는데 이렇게 돌아오시니 제가 다시 여행을 시작하는것 같은 즐거운 착각을 하게 만드시네요. 감사합니다

    • 세계여행기를 오래 쓰면서 재미도 있었고 힘든 점도 있었는데 새로운 이야기를 기다려 주셨다니 정말 감사합니다.
      더 재미있는 이야기를 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12. 대자연 아름다운 모습 사진으로 잘보고갑니다!

  13. 저도 이번달 말에 몽골로 여행을 갈건데 악플을 달고 창을 닫기에는 게시글이 너무 재밌네요 ㅋㅋㅋㅋ 너무너무 기대됩니다. 재밌는 글 감사드려요.

두 형제의 몽골 여행기 - 02. 고비사막 여행의 첫째 날. (몽골 - 고비사막)

2년 간의 여행기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역시나 아침을 먹는 사진으로 여행기를 시작한다.

난 누텔라보다 딸기잼을 100배 정도 더 좋아하지만 게스트 하우스에서 제공되는 것은 누텔라뿐이니 맛있게 먹는다.

이 귀엽게 생긴 자동차가 우리와 함께 고비사막을 여행할 푸르공이다.

이 차는 러시아의 UAZ라는 자동차 회사에서 만들었고 영문명은 Purgon으로 8~9 명 정도 탈 수 있다.

몽골 사람들은 UAZ를 와츠라고 부르고 Purgon을 푸르강이나 푸르공이라고 부르는데 검색해 본 결과 한국에서는 푸르공이라 많이 불리기에 앞으로는 나도 푸르공이라는 명칭을 쓰기로 했다.

오늘의 온도는 딱 떠나기 좋은 16도라고 한다.

한국의 온도는 30도를 기본으로 넘기면서 습하다 보니 몽골의 날씨가 그립다.

슈퍼마켓에 들러 사막에서 사용할 물건들과 식재료 등을 사고 울란바토르의 남쪽으로 향한다. 

고비사막을 간다고 해서 울라바토르에서 하루만에 고비사막으로 들어갈 수는 없기에 보통 고비사막 투어는 5일 이상의 코스로 짜여져 있다. 

그 동안 이렇게 잘 포장된 도로도 건너고 비포장 도로, 사막 등 다양한 길을 건너야해 푸르공과 같은 오프로드 자동차가 필요하다.

5일이 넘는 시간 동안 자동차를 타고 움직여야하니 힘들고 지루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는데 창밖을 보면 이렇게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져 있어 전혀 지루할 틈이 없다.

가뜩이나 내가 좋아하는 푸른 하늘과 광활한 자연이 시도때도 없이 펼쳐져있기에 몽골에서는 사진을 하루 평균 200장 씩은 찍은 것 같다.

초원에 서서 그냥 하늘을 바라만 봐도 베실베실 웃음이 나온다.

한국에서 땅을 보러온 대지주의 컨셉으로 사진을 찍었는데 땅을 가져본 적이 없어서 그런지 감정이입이 잘 되지 않았다.

역시 고기도 먹어본 놈이 잘 먹는다고 부자컨셉도 부자였던 사람들이나 할 수 있나보다.

점심시간이 되면 경치 좋은 곳에 자동차를 세우고 즉석에서 요리를 해 끼니를 때운다.

투어에는 운전기사와 요리사 겸 가이드가 포함되어 있어 우리는 그냥 즐기기만 하면 된다. 

사막에서는 차가운 맥주를 먹을 수 없을 것 같아 출발 전에 마트에 들러 시원한 맥주를 샀었는데 이제는 거의 미지근해졌다.

고비사막 여행에서 마지막으로 마시는 시원한 맥주라 생각하니 미지근한 맥주가 시원하게만 느껴진다.

고비사막 여행의 첫 점심은 몽골식 만둣국이다.

국물의 맛은 우리나라의 사골국물 맛과 정말 비슷하고 만두의 맛도 비슷해 한국에서 사골 만둣국을 먹는 줄 알았다.

몽골사람들은 간을 안 하고 먹는지 조금 싱겁길래 소금을 조금 뿌려 먹었더니 완벽한 한국의 맛이 났다. 

안에는 쌀밥도 들어있어 푸짐하게 먹을 수 있었다.

밥을 먹었으니 후식으로 구름을 먹을 차례다.

구름은 봐도 봐도 질리지 않고 먹어도 먹어도 맛있다.

우리 팀이 푸르공을 전세 냈기에 아름다운 곳이 보이면 언제든지 자동차를 세우고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이런 맛에 부자들이 전세기를 사는 것 같다.

난 전세기는 바라지도 않으니 그저 퍼스트 클래스를 한 번만 이용해보고 싶다.

이렇게 말하니 고비사막 투어가 비싸겠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는데 숙식과 이동수단, 드라이버와 요리사 겸 가이드 등 모든 것을 포함해 1인당 하루에 45~55달러 정도라 크게 비싼 가격은 아니다.

여행을 떠나기 전 날까지만 해도 전에 여행할 때 메고 다니던 목걸이를 하고 가야겠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비행기를 탈 때까지 까먹고 있다가 몽골에 와서야 목걸이가 떠올랐다.

아쉬운 마음에 모자에 있던 끈으로 발찌를 만들었다.

중앙아시아와 마찬가지로 몽골도 도로 근처에 양과 염소들이 많아 운전할 때 조심해야한다고 한다.

비포장도로를 달리고 있는데 어디선가 나타난 차가 우리 푸르공을 추월하길래 아까 배운 몽골어인 '후르똥 후르똥'을 외쳤더니 드라이버 인케가 다시 추월을 한다.

웃으며 승리의 순간을 사진으로 남기면서 손을 흔들어줬다.

추월을 당해도 허허 웃으며 살아야할텐데 아직까진 수양이 부족하다.

구름을 많이 먹다보면 언젠가는 내 마음도 넓어지겠지. 

투어프로그램이다 보니 하루에 한 군데씩은 볼거리가 들어있는데 오늘 갈 곳은 Rock Formation이라고 한다.

Rock Formation이라길래 '돌이 엄청 많은 곳인가?'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푸르공에서 내리니 엄청난 돌들이 보인다. 

몽골 사람들도 돈을 올리며 기도를 하나보다.

자연이 생기고 사람이 나고 돈이 만들어졌을텐데 자연에 기도를 하면서 돈을 올리는 것이 과연 맞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이런 질문에 대한 답은 그 누구도 할 수 없다는 것을 아니 그저 혼자 여러 생각을 해본다.

각자의 사연만큼 돌무더기가 만들어져 있는데 부디 저 소원들이 다들 이뤄졌으면 좋겠다.

혼자 여행할 때는 주구장창 풍경사진만 찍었는데 동생과 함께 여행을 하다보니 사진을 찍을 피사체가 하나 더 늘어났다.

그래도 아직은 자연을 담은 풍경사진이 더 좋다.

하지만 가장 좋은 것은 역시 자연과 사람이 함께 한 사진이다. 

동생도 사진 찍히는 것을 좋아하니 사진을 많이 찍어봐야겠다.

내 사진찍는 실력이 출중하지는 않지만 사진을 찍으면서 느낀 것은 많이 찍어보고 많이 생각해보는 것이 최고라는 것이다. 

여행을 함께 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내 사진을 찍을 기회도 많아진다는 것이다.

사진 찍기 아름다운 곳이 나오면 우선 동생을 모델로 사진을 찍고 그 사진을 동생에게 보여준다.

그리고 카메라 세팅 그대로 동생에게 카메라를 넘겨주며 똑같은 구도로 찍어달라고 부탁하면 내가 원하는 내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사실 몽골처럼 자연이 아름다운 곳의 여행기에는 딱히 쓸 말이 없다.

내 마음에 드는 사진은 많지만 거기에 살처럼 붙일 이야기는 한정되어 있다.

많지는 않지만 초원 곳곳에는 동물들의 뼈가 널려있다.

늑대님들 전 더럽고 맛도 없으니 다른 맛있는 동물들을 잡아 먹어주세요.

Rock Formation의 입구 근처에는 동굴이 있는데 안으로 들어가니 냉장고처럼 시원해 집에 동굴을 하나 가져다 놓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동굴 안의 틈새에도 돈이 많이 꽂혀져 있기에 나도 세계평화를 바라며 기도를 했다.

몽골에 올 때는 고비사막과 초원을 뛰노는 말만 생각하고 왔는데 첫 날부터 생각지도 못했던 풍경을 만나니 기분이 너무 좋다.

동생은 아름다운 풍경이 나오면 사진을 찍어달라고 난리다.

내가 찍은 사진이니 저작권은 문제없고 동생의 초상권은 존재하지 않으니 그냥 마구마구 올려도 된다.

그냥 떠나기 아쉬워 맨발로 몽골의 기운을 느껴본다.

신발을 신으면 다칠 위험은 줄지만 이렇게 따스한 기운을 느낄 수 없다.

내일은 어떤 풍경을 만나게 될지 기대하며 Rock Formation을 뒤로 하고 다시 푸르공에 오른다.

푸르공을 타고 조금 가니 우리가 잠을 잘 게르가 보인다.

사진과 글로는 많이 접해봤던 게르지만 실제로 들어가려 하니 떨린다.

내부에는 작은 침대들이 벽을 따라 뉘여져 있고 중앙에는 탁자와 난로가 있다.

가죽을 이용했기에 냄새가 나긴 하지만 그렇게 심하게 나지는 않았다.

내가 몽골에 대해 상상할 때마다 떠오르던 이미지는 딱 이 사진과 같은 이미지였는데 직접 와보니 내 상상 속의 모습과 너무 비슷했다.

이제는 몽골에 대해 생각할 때 상상이 아닌 추억으로 회상할 수 있어 행복하다.

풀을 뜯어먹는 염소들을 구경하러 갔는데 바닥에 염소똥이 가득하다.

먹으면 싸는 것이 당연하다는 것을 알지만 이 당연한 것 때문에 초원의 풀을 먹은 염소들이 그대로 똥을 싸고 이는 다시 초원을 비옥하게 만들어 새로운 풀이 자랄 수 있게 해준다고 한다.

초원이라고 말을 타고 다닐 것이란 생각은 너무 구시대적인 생각이다.

요즘은 초원에서 살아가는 몽골 사람들도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며 초원을 누빈다고 한다.

아무리 세상이 발전했다 하더라도 자연에서 살아가는 것은 변하지 않았기에 가스렌지보다 동물들의 배설물을 이용한 화로를 쓴다.

삶을 편리하게 살고 싶어하는 것은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이니 뭐라할 수는 없겠지만 사람들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자신의 편안한 삶이 최우선이고 그 외의 것들에는 관심없는 사람만은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모든 것은 자연에서 나오고 결국엔 자연으로 돌아가야하는 것이 순리이니 다 같이 함께 행복하게 살아갔으면 좋겠다.

다른 사람들의 염소와 섞이지 않게 뿔에 초록색 칠을 해놓은 모습이 우스꽝스러우면서 귀엽다.

푸른 하늘 아래 열린 푸르공의 문처럼 열린 마음으로 살고 싶다.

푸르다와 푸르공이란 말로 언어유희를 해보고 싶지만 부족한 감성이 받쳐주지 못한다.

우리 드라이버의 이름은 '인케'이고 가이드 겸 요리사의 이름은 '모기'이다.

인케는 영어를 잘 못해 단어로 대화를 하는데 순박하고 재미있고 모기는 원래 지리 선생님으로 어느정도 영어를 할 줄 알아 방학 시즌에 아르바이트 형식으로 가이드 일을 한다고 한다.  

게르에 앉아 사람들과 놀고 있는데 주인집 가족들이 젖을 짜기 시작한다.

가까이 다가가 사진을 찍어도 되냐고 허락을 받고 살펴보니 염소들의 목을 지그재그로 묶어 움직이지 못하게 한 뒤 젖을 짜고 있었다.

염소들이 줄을 서 있고 아주머니와 아저씨께서 옆으로 움직이며 젖을 짜는 모습이 정말 평화로워 보였다.

서울의 삶과는 너무 다른 모습이지만 이 모습이 너무 좋아 보고만 있어도 행복했다.

즐거운 기분을 이어가라는 뜻인지 모기가 저녁 밥을 차려줬는데 정말 맛있었다.

닭다리는 크고 아름답고 부드러웠고 함께 있는 채소볶음도 정말 맛있었다.

거기에 맥주까지 곁들여지니 더 바랄 것이 없었다.

갓 짜낸 신선한 염소젖 맛이 궁금해 모기에게 내일 아침에 1L 정도만 사달라고 말을 했다.

먹고 남은 음식은 양치기 개에게 돌아갔다.

물론 난 큰 위를 가졌기에 내 요리를 다 먹고 남은 음식도 더 먹었다.

즐겁게 저녁을 먹었으니 소화도 시킬 겸 일몰을 보러 가기로 했다.

멀리서 볼 때는 가까워만 보이던 동산이 꽤 멀다.

사방이 온통 초록 빛이니 거리감이 잘 잡히지 않는다.

내가 몽골 사람들이나 고구려인들의 피를 이어 받았더라면 저 말들을 잡아 초원을 달렸을테지만 내 몸엔 최씨의 피가 흐르니 열심히 걷는다.

역시 햇님은 언제 봐도 예쁘다.

나도 언제 봐도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

게르로 돌아와 쉬다가 별을 보려고 밖으로 나오니 모기가 '아로스'라 부르는 네모난 조각을 준다.

스페인어도 잘하지 못하면서 괜히 스페인어로 아로스가 쌀이란 것이 떠올라 카렌과 스페인어 이야기를 했다.

아로스는 염소 젖을 발효시켜 만든 고체 요거트라는데 비린맛이 조금 나면서 신 맛도 조금 강하게 났지만 맛이 괜찮길래 혼자 거의 다 먹었다.

진짜 심하게 비리거나 이상만 맛이 나지 않으면 지구상에 존재하는 음식의 95% 정도는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해가 지니 별이 뜨기 시작하는데 이 사진에 나온 별보다 훨씬 많은 별이 하늘에 떠 있었다.

내 카메라의 성능이 부족하고 내 사진 실력이 부족해 사진에 그 모습을 담을 수는 없었지만 그냥 눈이 닿는 모든 곳에 별들을 뿌려놓은 것 같은 모습이었다.

할 수만 있다면 하늘을 떼어다 내 방 천장에 붙여놓고 싶을 정도로 아름다웠다.

전 이미 실제 모습을 보고 왔으니 사진을 봐도 아쉽지 않은데 실제 모습이 궁금하시다면 직접 가서 보시길 바랍니다.

다른 것은 몰라도 사진보다 훨씬 아름다울 것이라는 약속은 해드릴 수 있습니다.

부러우면 지는 것이니 부러워하지 마시고 떠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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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마지막 별사진이 찌들어있던 마음을 씻어주네요~

    덕분에 내년 휴가는 몽골로 결정했습니다!

    잘 보고 갑니다~ ^^

  2. 혼자여도 좋지만 둘이어서 더구나 형제여서 더욱 좋았겠네요.
    바라보면 좋기만한 푸른 초원에 똥님들 저도 이제 압니다. ㅋㅋ
    나도 막 항공권 예약해보고 싶쓰...

  3. 잘 보았습니다.
    10월9일~18일 웁스로 고고~합니다~^^

  4. 계속 포스팅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오늘 들어와 보니 3개나 올라와 있어서 정주행 했습니다.

    세계일주때도 그렇지만 사진을 보니 저도 여행을 다녀 온것처럼 느껴져서 좋네요 ^^

    그리고 형제와 같이 여행을 떠나니 정말 보기 좋으면서도 부럽네요 ^^

    다음 포스팅도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

    • 계속 기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호불호가 심하게 갈리는 여행기인데 좋게 봐주셔서 또 감사합니다. ㅎㅎ
      몽골 여행이 끝나는 날까지 함께 해주세요.

  5. 끝없이 펼쳐진 고비사막의 모습과 푸른 하늘이 마치 사진을 보는 것만 같습니다! 제가 꿈꾸는 몽골 초원의 모습 그대로인 것 같은데요, 저도 몽골에 꼭 한 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계속 드네요 :)

    • 안녕하세요.
      자주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
      TV와 사진으로만 보던 초원이 끝없이 펼쳐지니 정말 대단하다는 말 밖에 안 나오더라구요.
      기회가 되시면 꼭 가보시길 추천드릴게요.

  6. 형제가 같이 여행하셔서 더 좋으셨겠어요.
    밥에 야채도 들어있다니, 정말 고급식사를 하셨네요.
    제가 학교 다닐 때 선생님께서 몽골 여행을 다녀오셨는데, 아침에는 볶음밥, 저녁에는 구운고기만 나와서 그렇게 힘드셧다고 하더라고요.
    야채 먹고 싶어서요ㅋㅋㅋㅋㅋ
    그런데 화장실은 어떻게 처리하시나요?

    • 저 때는 저 음식이 최고급인지 몰랐었는데 시간이 지나니 알게되더라구요. ㅎㅎ
      식단의 변화는 앞으로 나올 여행기를 기대해주시고 화장실 설명은 다음 편에 나옵니다!

  7. 잘보고갑니다~

  8. 모기가 차려준 밥상이라...
    추워서 밤에 모기는 없겠군요. ㅋ
    거리감이 없어지는 광야를 보고 싶어요~~~

  9. 오랫만에 용민님 글을 볼수있어서 넘 행복했어요..

  10. 운전사와 요리사 겸 가이드가 동행하는 고비사막 투어...끌리네요! 저 같은 저질체력자도 왠지 해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그리고 어디서고 세계평화를 기원하는 용민씨...그 고운 소망이 이루어지길 함께 기도하고 싶네요...!

    • 음식과 장거리 이동에 대한 걱정만 없으시다면 체력은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 같아요.
      앞으로 나오는 이야기를 통해 더욱 더 고비사막을 끌리도록 해드리겠습니다. ㅎㅎ

  11. 아름다운 풍광 잘 구경했습니다.
    작년에 업무차 몽골에 가서 울란바토르시에서만 머물러서
    초원의 대자연을 접할 기회가 없었는데 다시 방문해 보고 싶네요.

  12. 저도 가보고 싶네요....

  13. 재미나게 잘보고갑니다!!
    하늘 구름. 밤 별 멋있네요!!

    • 감사합니다.
      몽골 여행을 딱 정의하라면 하늘, 구름, 별로 나눌 수 있을 것 같아 아껴뒀던 표현인데 장욱님도 똑같이 느끼셨나봐요. ㅎㅎ

  14. 와우! 보기만해도 가슴이 후련합니다.
    거기에 수많은 별까지, 보면서 많이 즐겼읍니다.

  15. 별 사진이 정말 좋네요. 화장실 문제만 어찌 된다면, 정말 다시 가서 보고 싶은 하늘입니다.

  16. 상상이 아닌 추억으로 회상한다는 말.. 정말 좋네요 !!

    몽골.. 한번은 가서 꼭 밤하늘을 보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빨리 실천에 옮겨야 할듯 하네요 ㅎㅎ

두 형제의 몽골 여행기 - 01. 푸른 초원과 하늘이 있는 몽골. (몽골 - 울란바토르)

안녕하세요.


드디어 다시 시작합니다.



과거와는 다르게 이제는 방학기간에만 여행을 할 수 있기에 7월이 시작하기 전에 떠나는 비행기 표를 끊었다.

막상 비행기표를 끊고 나니 모든 여행의 준비가 끝난 것만 같아 빈둥거리다보니 출발하는 날짜가 다가왔는데 입고 갈 옷이 없었다.

어차피 누구에게 잘 보이려고 떠나는 여행도 아니기에 이번에도 대충 거지처럼 입어야겠다는 생각을 하다 헐렁한 바지와 집에 있는 큰 사이즈의 티셔츠를 입고 가기로 했다.

그리고 여행을 떠나는 당일 날 아침부터 짐을 넣기 챙기기 했는데 생각보다 짐이 너무 적어 가방이 홀쭉했다.

2년 간의 여행동안 무소유하는 여행을 제대로 배운 것 같아 기분은 좋았지만 배낭이 홀쭉하니 자신감도 줄어드는 기분이 들었다.

사진을 찍고 보니 빛 때문에 눈이 너무 이상하게 나왔지만 여러분께 첫 인사를 드리기 위해 그냥 올리니 이해해주세요. 

남미에서 만난 민석 형님이 점심을 사주신다 해 한국에서 먹는 마지막 만찬으로 비빔밥을 시켰는데 정말 맛있었다.

카메라 포멧을 하기 전이라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었는데 요즘 핸드폰 카메라 성능은 웬만한 똑딱이 카메라보다 좋은 것 같다. 

맛있게 밥을 먹고 커피를 마시며 작별인사를 하고 인천공항으로 향한다.

인천공항에 도착해 체크인을 하고 누구나 찍는다는 여권과 비행기 티켓의 인증샷도 찍는다.

2014년에 한국으로 들어오면서 다음 여행은 무조건 캐리어를 끌고 떠나겠다는 다짐을 했었는데 이번에도 역시나 배낭을 수하물로 부쳤다.

역시 사람 사는 일이라는 것이 다 뜻대로 되지는 않는다.

오후 5시 50분 출발 비행기가 연착이 됐다.

역시 사람 사는 일이라는 것이 다 뜻대로 되지는 않는다.

처음에는 1시간 정도 연착이 될 줄 알고 그러려니 했는데 베이징에서 출발할 비행기가 계속해서 지연이 되고 있다며 만 원짜리 밀 쿠폰을 줬다. 

살짝 피곤해지려는데 밀 쿠폰을 받으니 피로가 싹 풀렸다.

공항에서 파는 음식은 비싸다는 고정관념이 있어 푸드 코트 주변에는 가지도 않았었는데 밀 쿠폰 덕분에 푸드 코트를 처음 가봤다.

뭘 먹어야 잘 먹었다고 소문이 날까 고민하다 치맥세트가 있길래 추가 금액을 조금 더 내고 주문했는데 가격도 적당하고 꽤 맛있었다.

맥주를 한 잔만 먹으면 내 간이 서운해 할 것 같아 칭다오 맥주를 한 캔 더 시켜 먹었다. 

시간은 계속해서 흐르고 비행기는 예정된 시각보다 4시간이 지난 뒤에야 도착했다.

비행기가 들어오자 다들 창가로 가서 사진을 찍는다.

대한항공에서 운영하는 3시간 30분짜리 몽골 직항 비행기가 있지만 난 조금이라도 싸게 가기 위해 중국 베이징을 경유하기로 했다.

여행을 많이 해봤다고 싼 비행기표가 나오는 곳을 알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어떻게 가면 싸게 갈 수 있을지는 대충 감이 잡힌다.

기내식을 싫어하는 사람들도 있던데 난 비행기에서 주는 밥은 언제나 맛있다.

밥도 맛있지만 함께주는 맥주는 더 맛있다.

베이징 공항에 도착해 입국 심사를 받으러 간다.

베이징을 비롯한 중국의 몇몇 공항에서는 그 공항을 경유할 시 72시간짜리 임시비자를 발급해 줘 시내를 돌아다닐 수 있다.

난 베이징에서 19시간을 대기해야 몽골로 가는 비행기를 탈 수 있어 임시 비자를 받고 밖으로 나온다. 

또한 에어 차이나의 경우에는 에어 차이나를 이용해 베이징을 경유할 시 호텔도 제공해주는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입국 심사를 마치고 밖으로 나와 에어 차이나 부스를 찾아가면 이렇게 생긴 목걸이를 주는데 시간이 좀 지나면 운전 기사가 와 밴으로 안내해 주고 호텔까지 태워다 준다.

공항 근처에 있는 비즈니스 호텔이기에 큰 기대를 하지는 않았는데 시설도 꽤 깨끗해 마음에 들었다.

역시 호텔은 공짜로 묵는 호텔이 최고다.

비행기가 연착되면서 잠을 별로 자지 못했지만 조식은 먹어야하니 졸린 몸을 끌고 식당으로 내려갔다.

중국식 볶음밥과 반찬들을 먹으니 내가 여행을 다시 떠났다는 것이 실감나기 시작한다.

특히 중국 특유의 향신료 냄새를 맡으니 예전에 중국여행을 하던 기억이 떠올라 기분이 좋았다.

밥을 먹고 잠시 밖으로 나가봤는데 아무 것도 없길래 다시 방으로 올라가 잠을 더 잤다.

마음은 여행자 모드로 전환이 되었는데 몸은 아직 여행자 모드로 바뀌지 않았는지 계속 졸리고 피곤하다.

적응의 문제가 아니라 늙어서 이런 것이라면 정말 슬프겠지만 이제는 한 살, 한 살 나이를 먹어가는 것이 느껴진다.

호텔에서 제공해 준 밴을 타고 다시 공항으로 돌아온다.

이 모든 서비스가 경유 티켓 한 장으로 이뤄진다니 정말 행복하다.

체크인 카운터에 가니 공교롭게도 내 옆 창구는 평양으로 가는 창구다.

어서 빨리 북한 여행이 자유가 되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서로 싸우지 말고 좋게 좋게 살면 참 좋을텐데 현실은 너무 어렵다.

한국인 여행자들이 많이 찾는지 한국어 안내도 보인다.

서울에서 지하철을 타면 한국어, 영어, 중국어, 일본어로 설명이 나오는데 중국의 지하철에서는 중국어와 영어밖에 나오지 않는다.

언젠가는 중국의 지하철에서 한국어도 함께 안내해주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게다가 파리바게트도 있었다.

반가운 마음에 들어 갔는데 가격이 한국과 비슷해 구경만 했다.

한국에서 진통제를 사오지 않은 것이 떠올라 중국 공항에서 진통제를 하나 샀다.

시간이 남아 공항을 돌아다니는데 자판기에 있는 칭다오 맥주가 나를 자꾸 유혹한다.

가격도 6원(한화 1,000원)밖에 하지 않는다고 자꾸 나를 유혹한다.

난 쉬운 남자이니 냉큼 유혹에 넘어가준다.

난 정말 쉬운남자인데 왜 술만 나를 유혹하는지 모르겠다.

아쉽게도 이번 비행기는 연착되지 않았다.

비행기에 비치된 잡지를 보니 송중기의 광고가 보인다.

중기 형이 쌓아놓은 한류 이미지를 내가 깎아 먹을까 걱정이 되지만 중국인들도 모든 한국인이 다 송중기가 아니란 것을 알아야하니 더 열심히 돌아다녀야겠다.

어쩜 이렇게 가녀린 날개로 이 무거운 비행기를 뜨게 만드는지 신기하고 대견하다.

비행기의 할 일은 하늘을 나는 것이고 내가 할 일은 맥주를 마시는 일이다.

혹시 까먹으신 분이 있을실까봐 다시 말하지만 난 알콜중독자가 아닌 알콜러버일 뿐이다.

창 밖을 보다보니 고비사막을 지나 몽골의 초원이 펼쳐지기 시작한다.

내가 그렇게 꿈꾸고 바라던 몽골의 초원이 눈 앞에 보이니 자꾸만 웃음이 난다.

그렇게 초원지대를 지나 몽골 울란바토르의 징기스칸 공항에 도착했다.

듣기로는 몽골에서 최고의 것들에 징기스칸이란 이름을 붙여준다는데 그 말이 사실인지는 잘 모르겠다.

공항에서 택시를 잡으러 나가는데 몽골 아저씨가 한국어로 말을 건다.

택시를 찾냐며 5만원에 시내까지 갈 수 있다고 해 '에이 가격 다 알고 왔으니 그러지 말라'며 흥정을 해 정상 가격인 15달러에 택시를 잡았다.

택시를 타고 어떻게 한국어를 배웠냐고 물어보니 예전에 한국에서 일을 했었다고 하신다.

몽골에는 한국에서 일하고 돌아온 몽골사람들이 많다고 듣긴 했지만 막상 직접 만나니 정말 신기했다.

몽골에 도착하고 가장 먼저 느낀 것은 하늘이 참 맑다는 것이였다.

푸른 하늘을 보며 택시에 짐을 싣고 시내로 향한다.

한국에서 미리 예약한 게스트하우스에 짐을 풀고 국영백화점으로 향했다.

몽골은 몽골 화폐인 투그릭을 사용하기에 환전을 해야한다.

한국에서는 투그릭을 구하기 어렵고 환율도 좋지 않아 몽골에서 환전을 해야하는데 달러를 가져와 환전을 해도 되지만 수수료가 두 번 나가니 그냥 한국에서 5만원권을 가지고 와 바로 환전을 해도 환율이 괜찮다.

이 때 가장 쉽게 환전을 할 수 있는 곳이 국영백화점 1층에 있는 환전소라고 들었는데 직접 가보니 환율이 꽤 괜찮았다.

환전을 했으니 가장 먼저 갈 곳은 식당이다.

뭘 먹을지 고민하다 괜찮아 보이는 식당에 가 국수종류와 밥을 하나씩 시키고 만두도 시켜봤는데 양고기가 비리지 않고 맛있었다.

그런데 왜 밥을 두 그릇 시켰냐구요?

그건 바로 이번 몽골 여행은 혼자 떠난게 아닌 사랑스런 동생과 함께 떠났기 때문이다.

처음 내가 몽골을 가기로 했을 때 동생에게 같이 가자고 잠시 꼬셨었는데 그 당시에는 그냥 별 생각이 없다더니 이런저런 사정을 거쳐 이번 몽골 여행을 함께 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동생이 결정했을 때에는 이미 내가 산 비행기 티켓은 가격이 올랐기에 동생은 부산에서 출발하는 에어 부산을 이용하기로 하고 서울에서 따로 출발했다 울란바토르 공항에서 만났다.

나야 아무거나 잘 먹으니 상관없지만 동생님의 입맛에 몽골음식이 맞을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맛있다고 한다.

전에도 말했듯이 동생님의 초상권은 존재하지 않기에 앞으로 여행기에 자주 등장할 예정이니 형제가 함께 하는 몽골 여행을 재미있게 봐주세요.

내가 푸른 초원과 하늘을 기대하며 몽골에 왔다면 동생님은 기마민족의 나라 몽골에서 먹는 육포의 맛을 기대하면서 몽골에 왔다고 한다.

슈퍼마켓에 가니 여러가지 종류의 육포를 팔고 있었는데 우리가 흔히 아는 육포는 보이지 않고 이런 포장의 육포가 주를 이뤘다.

그 중 가장 무난해보이는 것을 골랐는데 맛은 육포 맛이지만 조금 짭짤하고 고기가 두꺼워 색다른 맛이 났다.

아직 손도 여행자모드로 전환이 되지 않았는지 사진을 찍는데 손이 흔들렸다.

게스트 하우스에서 간단한 아침을 제공해 주길래 빵을 몇 조각 먹었다.

몽골에서 하룻밤을 지낸 사이에 내 위장은 여행자 모드로 전환이 됐는지 식빵을 먹어도 배가 부르지 않는 상태로 변했다.

한국에선 이러지 않는데 이상하게 여행을 할 때면 아무리 식빵에 잼을 발라 먹어도 배가 부르지 않는다.

배가 고플 때는 든든하게 밥을 먹어야한다.

마침 백화점 앞에서 샤슬릭을 팔고 있길래 안으로 들어와 주문을 했다.

잘 구워진 샤슬릭과 맥주를 함께 먹으니 이제야 배가 불러온다.

몽골의 생맥주 맛이 궁금해 시켜봤는데 탄산이 너무 부족한 맛이라 아쉬웠다.

밥을 먹었으니 다시 숙소로 돌아가 내일부터 떠날 투어를 예약하고 블랙 마켓이라 불리는 나랑톨 시장으로 구경을 가기로 했다.

음료수를 팔길래 한 잔을 사 마셨는데 어디선가 먹어본 맛인데 정확하게 콕 찝어서 말할 수는 없는 맛이 났다.

벼룩시장처럼 다양한 물품을 팔고 있었는데 블랙 마켓이라 불릴 정도의 물건들을 파는 것 같지는 않았다.

그래도 이것 저것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계속 걷다보니 게르의 부속품을 파는 상점들도 나왔다.

왠지 이 물건들은 중국에서 수입된 것 같았는데 아무리 세계 최대의 제조국이 바로 옆에 있다고 하지만 몽골의 전통 가옥인 게르를 made in china 제품으로 만드는 현실이 씁쓸했다.

현실은 씁쓸해도 푸른 하늘은 참 아름답다.

정말 오랜만에 이런 하늘을 보는 것 같아 더 아름다웠다.

한국에서도 이런 하늘을 볼 수 있는 날이 있지만 내 마음이 달라서 그런지 여행지에서 만나는 하늘이 훨씬 더 아름답다.

나랑툴 시장에 간다고 하니 숙소에서도 소매치기를 조심하라 했는데 시장입구에도 소매치기 주의 표지판이 있다.

에콰도르에서 카메라를 털리며 세상에는 엄청난 실력의 소매치기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배웠으니 소지품과 카메라를 다시 한번 더 챙기며 구경한다. 

우리나라의 택배 시스템이 잘 되어있는 것은 알았지만 몽골까지 현대 택배가 오는 줄은 처음 알았다.

우리나라에 현대 택배가 있다면 몽골에는 짐수레가 있다.

중국과 가까워서 그런지 몽골에도 달인이 많은 것 같다.

다시 시내로 돌아와 더운데 돌아다니느라 고생한 나를 위해 쉐이크를 한 잔 사 먹는다.

고생한 몸에게는 그때 그때 상을 줘야 삐치지 않는다.

그러나 저러나 하늘만 바라보고 있어도 행복하다.

몽골의 하늘은 도대체 뭘 먹고 자랐길래 이렇게 푸르고 이쁜지 모르겠다.

혹시 하늘도 보톡스를 맞은 건 아니겠지.

몽골의 한류 열풍과 함께 성형외과도 함께 진출했나보다.

드디어 기다리던 1학기 학교 성적이 나왔는데 컴퓨터가 없어 딱히 확인할 방법이 없어 컴퓨터를 찾아다녔다.

인터넷 카페와 프린터 샵 등을 1시간 넘게 돌아다니다 인포메이션 센터에 있는 컴퓨터를 이용해 성적을 확인했는데 만족스러운 성적이 나와 여행을 즐겁게 지낼 수 있을 것 같았다.

저녁을 먹으러 식당에 갔더니 뼈를 이용해 점을 치는 도구가 있었는데 도대체 뼈의 어떤 부분을 봐야할지 잘 모르겠어서 직원이 해석해주는 운세만 봤는데 아무래도 좋은 말만 골라서 알려준 것 같다.

우리가 재미있어 하니 다양한 게임을 가져와 우리에게 설명해주는데 덕분에 음식을 기다리는 시간을 지루하지 않게 보낼 수 있었다.

말은 통하지 않아도 호의를 가지고 다가오는 사람들의 마음은 쉽게 알 수 있다.

나는 과연 다른 사람에게 착한 사람이었는지, 앞으로 얼마나 착한 사람이 될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내일부터 투어를 함께 할 멤버가 정해졌는데 나와 동생을 포함해 한국인 4명, 네덜란드인 1명, 총 5 명이 함께 여행을 하기로 했다.

내일 울란바토르를 떠나면 좋은 음식을 먹기 힘들 것 같아 마지막 만찬을 즐기기로 하고 이름도 찬란한 '몽골리아 럭셔리'라는 요리를 시켰다.

각종 채소 볶음과 고기들이 나오는 요리였는데 고기가 좀 질긴데다 바베큐 칼이 무뎌 잘라 먹기 힘들었다.

가격은 1인당 25,000 투그릭(한화 15,000원)정도였는데 조금은 돈이 아까웠지만 내일을 위해 열심히 먹었다.



항상 행복하시고 제 글이 재미있으셨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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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난 정말 쉬운남자인데 왜 술만 나를 유혹하는지 모르겠다...무심한 듯 툭 던지는 유머 계속 기대할게요^^~!

  3. 몽골 첫편 참 재밌네요. 이전 여행기에서 봤던 인상깊던 멘트 들도 같이 보이고 반갑습니다~

  4. 몽골 여행기 첫 편 재밌네요~. 이전 여행기에서 보던 인상깊던 멘트들도 조금 보이고 웬지 반갑습니다~~

  5. 와..보고만 있는데고 행복해 지네요.
    바로 바로 UP-ROAD 바래요.

  6. 다시 시작이군요. 몽골 가보고 싶었는데 기대할께요.

  7. 여행기 길~~~게 써주세용..넘나 잼난것

  8. 2009년도에 몽골여행하고 돌아왔는데
    아직도 몽골에 대한 추억이 새록새록 일어납니다.
    앞으로 이어질 몽골여행기 기대하고 기다릴게요~

  9. 딱 10년전 고비사막 횡단하느라 울란바토르에 들렀었는데 몰라보게 도시화가 되었군요. 그
    땐 울란바토르 시내를 우리나라 버스가 한글판 그대로 운행되고
    5층짜리 아파트가 한창 공사 중이었지요.
    참 맑은 하늘과 쏟아지는 별빛,
    커다란 쟁반만한 달빛이 손끝에 잡힐 듯하던 기억이 새롭네요.
    앞으로의 여정 기대됩니다. 그리도 삭막하던 곳이었는데 두고두고 그리워지는 곳이에요.^^~

  10. 비밀댓글입니다

  11. 이전 여행기도 굉장히 재밌게 읽었습니다. 기다렸는데 드디어 보내요..ㅎㅎㅎ 앞으로 여행기도 기대하겠습니다.

  12. 비밀댓글입니다

  13. 동생과 함께라니 반전!

  14. 첫 댓글을 남기지만
    몇년전부터 몇번을 정주행하며 읽었는지 모를정도로 자주 찾아와 여행기를 보고 있습니다.

    언제나 건강하고 행복한 여행이 되길 응원하겠습니다.

  15. 우연히 지난번 여행기를 마주하면서 부터 그 이후의 여행기를 참 재미있게 봤습니다.몽골 여행도 참 기대됨니다.

  16.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네요....

  17. 잘봤읍니다. 기대되네요.

  18. 우연히 찾아 들어온 블로그에 반가운 여행기가 있네요^^
    몽골여행을 언제 한번 꼭 가보고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어요
    첫 포스팅부터 기대가 됩니다. 재미있게 읽을게요~

  19. 내년에 몽골을 갈 수도 있어 호기심 어린 마음으로 몽골여행기를 읽어나갈게요!ㅎ

  20. 한동안 못들어 왔었는데, 다시 여행기 올리시고 계셨군요!!
    너무 재밌어요 +_+ 블로그 보면서 저도 다시 여행을 계획 하게 되네요 !

  21. 여행기 너무 재밌어요!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매주 월요일에 새로운 콘텐츠로 찾아뵙겠다고


거짓말을 했던 DJL입니다.


여러가지 상황과 내용이 저와 맞지 않는 것 같아


우리 문화유산 이야기를 시작하자마자 접은 뒤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그 결과 억지로 새로운 내용을 만들기보다


그냥 제가 잘하는 여행으로 내용을 채우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오늘 떠납니다.




평소처럼 다음 여행지를 말하지 않는 것은


블로그를 계속 찾아와주시는 분들에 대한 예의가


 아닌 것 같아 이번엔 목적지를 말하고 떠나겠습니다.


 이번 여행지는 몽골입니다.


언제나 그렇듯이 귀국 날짜는 미정이지만


개강 전인 8월 말에 돌아와


9월 초부터 새로운 여행기를 시작할 계획입니다.


그동안 많은 포스팅을 못해 죄송했고


몸 건강히 재미있는 여행 즐기고 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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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몽골여행 기대됩니다. 저도 몽골배낭여행 준비중입니다. 재미나게 다녀오세요^^

  2. 몽골이라... 시원해서 좋을 것 같습니다.
    재미난 여행기 기대할게요. ㅎㅎ
    건강하게 잘 다녀오시길...

  3. 궁금하던 마음이 기대감으로 바뀌네요, 잘 다녀오셔요

  4. 와~기다렸고 기대됩니다~
    건강히 잘 다녀오시기 바랄게요^^

  5. 글 하나 쓰고 어디가셨나 했더니, 몽골 가시는군요ㅎㅎㅎㅎ
    여행기 기대할게요!

  6. 매주 들어와서 보고 기다렸네요.
    다시 여행기를 쓰시니 기대되네요.
    몽골 여행 잘하고 오세요.

  7. 죄송은요...그동안 많은 기쁨을 주신 것에 대해 감사하면서 얼마든지 기다릴 수 있는 걸요~! 부담갖지 말으셨으면 해요. 몽골 여행기 즐겁게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8. 비밀댓글입니다

  9. 많은 기억을 담으신뒤 잊지말고 저희와 함께 해주세요~

  10. 팩소주와함께 즐건 몽골여행!
    화이팅이요~~~
    사진 많이올려주세요ㅎㅎ

  11. 몽골에서 좋은 추억 만드시고,몸 건강하게 조심해서 잘 다녀 오시기를 바랍니다.
    늘 응원하고 있습니다.*^-^*

  12. 이 사진 와........몽골 꼭 가야겠습니다.

  13. 비밀댓글입니다

  14. 기대 됩니다! 몽골가면 컴퓨터 바탕화면같은 풍경이 막 펼쳐져있다고 하던데..ㅎㅎ

  15. 몽골 여행기 역시 많이 기대가 되네요.

    몸 건강히 잘 다녀 오세요.

  16. 좋은여행기 잘보구잇어요^^♡

  17. 좋은글 잘보고 갑니다
    안녕하세요 제가 티스토리를 처음 시작하려고 하는 유저입니다.
    그런데 초대장을 구하지못해 어려움이있네요~
    혹시 초대장 여유가 되신다면 한장만 꼭 부탁드리겟습니다.
    메일주소 ricuvozic@daum.net 입니다.

  18. 비밀댓글입니다

  19. 안녕하세요 :)
    '내가 이들에게 돈을 지불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인가' 에 대해 많이 생각을 하게 되네요.
    저희는 너무너무 더울때 갔어서 남편이 낙타가 더운데 너무 불쌍하다고 절대 타지 않겠다고 해서
    낙타를 타지 않고 왔었거든요.
    돈을 지불해서 낙타를 타는것이.. 낙타 주인들과 낙타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요?
    여행에 있어 마음껏 감사하는 마음을 배워야 겠습니다.

    뭐 어쨋든.. 전 고비사막 너무 힘들어서 못올라갔는데 생각하니 아쉽네요..ㅋㅋ
    다음 이야기도 기대할게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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