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017.05.22 두 형제의 중국 여행기 -32. 상하이의 베니스와 야경. (중국 - 상하이, 주가각) (3)
  2. 2017.04.03 두 형제의 중국 여행기 - 27. 당일치기 마카오 여행. (홍콩, 마카오) (4)
  3. 2017.03.06 두 형제의 중국 여행기 - 25. 야경이 아름다운 홍콩 여행. (홍콩 - 침사추이, 피크타워) (3)
  4. 2016.02.19 세계일주 배낭 여행기 - 166. 특이한 건물과 함께하는 아스타나 여행. (카자흐스탄-아스타나) (20)
  5. 2015.07.24 세계일주 배낭 여행기 - 142. 소박한 트빌리시의 일상. (조지아 - 트빌리시) (23)
  6. 2015.04.03 세계일주 배낭 여행기 - 127. 남자들이 좋아한다는 부다페스트의 야경. (헝가리 - 부다페스트, 크로아티아 - 자그레브) (23)
  7. 2015.03.20 세계일주 배낭 여행기 - 125. 빛이 아름다운 프라하. (체코 - 프라하) (32)
  8. 2014.12.26 세계일주 배낭 여행기 - 113. 파리에서 당일치기로 다녀온 몽생미셸. (프랑스 - 파리, 몽생미셸) (46)
  9. 2014.11.07 세계일주 배낭 여행기 - 106. 7개의 언덕으로 이루어진 리스본. (포르투갈 - 리스본, 포르투) (30)
  10. 2014.10.10 셰계일주 배낭 여행기 - 102. 이슬람 건축의 정수, 알람브라 궁전. (스페인 - 그라나다) (45)
  11. 2014.09.19 세계일주 배낭 여행기 - 099. 태양의 나라, 스페인에서 시작하는 유럽여행. (스페인 - 바르셀로나, 발렌시아) (42)
  12. 2014.08.08 세계일주 배낭 여행기 - 093. 센트럴 파크에서 사색에 잠겨보기. (미국 - 뉴욕) (67)
  13. 2013.11.01 배낭메고 세계일주 - 048. 밥 먹기 무서운 나라, 싱가포르. (30)
  14. 2011.11.14 [a55] 2011.11.13 청담대교 야경
  15. 2011.10.31 [a55] 2011.10.14 북악산 야경

두 형제의 중국 여행기 -32. 상하이의 베니스와 야경. (중국 - 상하이, 주가각)

어제는 디즈니랜드에 간다고 아침을 허하게 먹었으니 오늘은 맛있는 볶음밥으로 아침을 시작한다.

거대한 빌딩에 비친 구름이 정말 아름답다.

구름은 봐도봐도 행복하다.

미세먼지의 주범으로 알려진 중국 본토의 하늘은 왜 이리도 맑은지 모르겠다.

오늘은 시외버스를 타고 주가각이라는 곳을 가기로 했다.

주가각에 도착해 음료수를 하나 마시고 구경을 시작한다.

사람들에게 길을 물어 우리의 목표인 방생교로 간다.

한자를 대충이라도 안다는 것이 정말 편리하다.

이 고양이는 일본에서 유명한 줄 알았는데 중국에도 있다.

방생교로 가는 골목길에는 다양한 가게들이 있었는데 특히 쌀로 만든 미주를 파는 곳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한병 사고 싶었지만 가방에 넣고 다닐 자신이 없어 그냥 돌아섰다.

주가각은 상하이의 베니스라고도 불린다고 하는데 베니스를 가보지 못해 비교를 할 수 없었다.

어디가 좋고 나쁜지를 따지기보다는 그냥 현재 있는 곳을 즐기는 것이 더 좋다.

뭔가 고기처럼 생긴 것을 팔고 있길래 동파육을 기대하며 사먹었는데 고기는 고기였지만 동파육은 아니었다.

그래도 맛있었다.

예전에 상하이에 왔을 때는 주가각이 존재하는지도 몰랐는데 동생님덕분에 마음에 드는 곳에 와본다.

거리에서 사람들이 이상하게 생긴 것을 팔고 있는 것이 신기해 다가가보니 연꽃씨를 팔고 있었다.

처음보는 음식이니 무조건 먹어봐야한다.

주머니처럼 생긴 부분을 뜯어 씨를 하나씩 꺼낸다.

그 뒤에 초록색 껍질을 벗기면 먹을 수 있는 부분이 나온다.

어디선가 먹어본 맛이 났는데 잘 모르겠어서 계속 먹다보니 삶지 않은 땅콩과 비슷한 맛이 났다.

배도 타볼 수 있지만 우리 형제는 모두 해군 출신이라 그냥 구경만 했다.

다른 쪽에는 새로 지은 건물들과 스타벅스가 보였는데 깔끔해보이는 모습이 마음에 들면서도 이질적이라 별로 당기지 않는 모습이었다.

방생교는 문자 그대로 물고기를 방생하는 곳인데 다리를 건설한 성조 스님이 다리 아래에서는 방생만 하고 절대로 물고기나 자라를 잡아서는 안 된다고 하셨다고 한다.

아르헨티나와 스페인에서 봤던 Dia 슈퍼마켓이 보이길래 반가운 마음에 들어갔다.

내부는 다른 슈퍼마켓과 다른 점이 없었지만 유통기한이 임박한 요거트를 할인하고 있길래 하나 사봤다.

이제 다시 상하이로 돌아갈 시간이다.

상하이에도 여행자들을 위한 시티 투어 버스가 있다.

하지만 난 버스보다 지하철이 더 좋다.

도착 예정시간을 초단위로 알려주는 상하이의 지하철이 좋다.

상하이의 중심이자 쇼핑족들의 메카인 난징동루에 도착하니 이니스프리가 보인다.

사드 배치 보복으로 많은 피해를 받았을 것 같아 안타깝다.

날이 더워 에어컨을 쐬기 위해 신세계백화점에 들어가본다.

안에 들어가니 가수가 노래를 부르고 있길래 잠시 구경하며 에어컨을 즐긴다.

건축공학을 전공하고 있지만 상하이 신세계백화점에 들어오기 전까지는 곡선형 에스컬레이터가 존재할 것이라는 생각을 해본적이 없었다.

진짜 신기하다며 사진을 찍고 있는 나를 동생님은 신기한 눈으로 쳐다본다.

상하이에서도 맛있는 저녁을 먹기 위해 외할머니집이라 불리는 와이포지아에 갔다.

와이포지아는 중국에서 유명한 프랜차이즈 식당인데 외할머니라는 가게 이름이 참 귀엽다.

항저우에서 먹은 동파육 맛을 못 잊어 오늘도 시켜봤는데 맛은 있지만 항저우의 맛은 나지 않는다.

마파두부도 시켜봤는데 사천에서 먹었던 엄청난 매운맛은 나지 않아 맛있게 먹었다.

상하이에 왔으면 다른 것은 몰라도 와이탄의 야경은 봐야한다.

나는 상하이에 와본 적이 있지만 동생은 처음이라 따로 다닐까 생각을 하기도 했지만 동생님께서 디즈니랜드를 제외한 다른 곳은 크게 흥미가 없다고 해 같이 다니기로 했다.

그래도 유명한 곳은 가봐야하니 예원의 야경도 같이 보러가기로 했다.

하지만 동생님은 예원보다 그 곳에서 파는 만두에 더 관심이 많았다.

중국 여행을 준비할 때부터 꼭 무협지에 나오는 육즙으로 가득 찬 소룡포를 먹어봐야한다고 말을 했는데 드디어 소룡포를 먹으러 왔다.

줄을 서서 한 판을 샀는데 동생님이 원하던대로 안에 육즙이 가득 차 있어 만두피에 작은 구멍을 뚫어 육즙을 마시고 식혀서 먹어야했는데 꽤 맛있었다.

느끼한 음식을 먹었으니 탄산으로 뱃속을 달래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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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알백이... 참 좋아요.
    아.. 그게 사진이 좋다고요. ㅎㅎ
    아닌가??? 사진이 좋은 게 아니라 거기 동네 풍경이 좋은 것이죠. ^^

  2. 헐..동파육 앤 만두.... 여행기는 끊임이 없으시네요 그래서 너무 좋습니다.ㅎ

  3. 오랜만에들어와서
    중국편 즐겁게봅니다~

    세계여행편만큼
    재미있네요!

    여행책자보다
    와닿고
    더즐거운 글들
    재미나게보고갑니다!

    어서업뎃되기를기대하면서 ㅎ

    오늘도퐈이팅!

두 형제의 중국 여행기 - 27. 당일치기 마카오 여행. (홍콩, 마카오)

안녕하세요.


봄이 왔는지 다시 슬럼프가 찾아와


오랜만에 여행기를 올리네요.


정말 죄송합니다.


앞으로는 다시 성실하게 여행기를 쓰도록 하겠습니다.



오늘도 오트밀로 아침을 먹는다.

당일치기 여행이라 시간이 부족할까봐 아침 일찍부터 나왔더니 8시 30분 배가 있다.

1시간 정도 배를 타고 가는데 164홍콩달러(한화 22,000원)나 한다.

홍콩에서 마카오로 가는 것도 출입국심사를 받아야하고 면세점도 지나간다.

쾌속선을 타고 가기에 금방 도착한다고 한다.

내부는 여느 유람선과 비슷하게 생겼는데 의자가 넓어 잠이 잘 왔다.

입국심사를 마치고 선착장 밖으로 나오면 여러 호텔들의 셔틀버스가 운행중이다.

마카오에는 호텔 셔틀버스 서비스가 잘 되어있어 이를 잘 이용하면 여행을 편하게 할 수 있다. 

시내로 들어와 처음 느낀 것은 홍콩과 비슷한데 조금 낡았다라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거리에 포르투갈어가 보이는 모습이 색달랐다.

마카오 여행도 동생님이 계획하신 것이기에 동생님을 따라 세나도 광장에 도착했다.

표지판에 영어와 포어가 함께 보이니 유럽에 온 기분이 들어 재미있다.

맛집 탐방을 중요시 여기는 동생님이 데려간 윙치케이라는 곳인데 완탕면이 유명하다고 한다.

기대를 하며 완탕면을 시켰는데 도대체 그저 그런 맛이 났다.

마카오 여행책을 써야하는데 딱히 넣을 맛집이 없어서 넣은 동네 식당인데 여행객들이 많이 찾아주니 입소문도 난 것 같은 맛이었다. 

내 입맛이 잘못된 것일 수도 있는데 너무 안 좋게 생각한 것 같아 성당에 들어가 회개를 하고 나온다.

세나도 거리에는 이니스프리도 있다.

선크림이 얼마나 하는지 찾아봤는데 우리나라와 크게 가격 차이가 나지 않길래 구경만 했다.

한문으로 쓰인 간판 사이에 이니스프리가 있으니 어색하면서 신비로운 느낌이 든다.

비첸향에서 주는 시식용 육포는 언제 먹어도 맛있다. 

길을 걸어올라가다보면 졸병스낵처럼 생긴 과자도 준다.

세나도 광장에서 길을 따라 가면 뭔가 입체감이 부족해 보이는 성당이 보인다.

성 바울 성당은 화재로 인해 건물이 다 무너졌고 현재는 한 쪽 면만 남아있다고 한다.

날이 더우니 홍콩에서 사온 세븐업을 마시며 걷는다.

성 바울 성당의 뒷면을 구경했으면 그 옆에 있는 마카오 박물관에 들어간다.

관람하지도 않을 박물관으로 들어온 이유는 이 에스컬레이터를 타기 위해서라고 한다.

검색을 하면 몸이 편해지지만 귀찮으니 동생님을 잘 따라다녀야겠다. 

이 곳은 몬테요새라는 곳인데 마카오 전역을 방어할 수 있는 위치라고 한다.

대포와 탱크, 미사일을 봐도봐도 멋있다.

구경이 끝났으니 다시 내려간다.

마카오는 1840년 아편전쟁 이후에 포르투갈이 지배하다 1999년 중국에 반환되었기에 포르투갈의 타일장식인 아줄레주도 보인다.

바닥에 깔린 돌들도 포르투갈에서 보던 모양이라 정이 간다.

그런데 다른나라에게 식민지배를 당한 모습을 보고 지배국가에 대한 그리움이 떠오르다니 참 씁쓸하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우리나라에서 일제시대의 잔재를 없애려고 하는 것이 당연하고 중요한 일인 것 같다.

시내로 돌아와 다른 호텔의 셔틀버스로 갈아탄다.

이번에 탄 셔틀버스는 이름도 유명한 베네치아 호텔인데 다음에 마카오에 다시 올 있이 있다면 실제 투숙객이 되어 셔틀버스를 타보고 싶다.

베네치안 호텔 앞의 버스정류장에서 시내버스로 갈아탄다.

환타병 모양의 조형물이 왜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자꾸 보다보니 환타가 마시고 싶어진다.

뵵뵵뵵뵵뵵뵵.

동생님께서 마카오에도 유명한 에그타르트 집이 있는데 호텔에 있는 매장과 본점 중 어디로 가고 싶냐고 묻길래 당연히 본점이라고 대답했다.

우선 로드스토우의 에그타르트는 홍콩 타이청과는 달리 제대로 된 패스츄리로 만들어져있었다.

식감뿐만 아니라 맛도 타이청보다 훨씬 맛있었고 제대로 된 에그타르트를 처음 맛본 동생님은 정말 맛있다며 더 사다 먹었다.

마카오도 자국의 화폐가 있지만 여행자의 편의를 위해 홍콩달러를 같이 쓰고 있는데 실제 돈의 가치는 홍콩달러가 좀 더 높다.

그래도 기념품으로 남기고 싶어 에그타르트를 사고 남는 잔돈을 마카오 달러로 달라고 했다.

버스도 타고 멀리 왔는데 에그타르트만 먹고 바로 돌아가기 아쉬워 동네를 조금 둘러보기로 했다.

포르투갈의 영향을 받은 것이 확실해보이는 예쁜 성당이 있길래 들어가 보기로 했다. 

한국인들이 얼마나 많이 오길래 한글로 써놨는지 궁금해진다.

고요한 분위기가 마음에 들어 골목길을 따라 걷는다.

그런데 각 집집마다 앞에 작은 제단이 있었다.

포르투갈의 영향을 받았기에 가톨릭 신자가 많을 줄 알았는데 가톨릭은 전체 종교의 10%정도이며 대부분은 불교를 믿는다고 한다.

오토바이가 많이 있는 모습이 신기해 사진을 찍어본다.

사진을 찍다보면 동생보다 뒤쳐질 때가 많은데 그때마다 동생이 뒤를 돌아봐 사진에 뒤를 보는 모습이 자주 찍혔다.

이번에는 베네치안 호텔의 안으로 들어간다.

숙박할 일도 없는데 호텔로 들어온 이유는 바로 이 카지노 때문이다.

이렇게 화려하고 멋진 모습을 보니 꼭 돈을 따고 나와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잭팟을 터뜨리면 한국으로 바로 돌아가야하나 예정된 여행을 다 즐기고 돌아가야하나 하는 행복한 고민을 하며 입장한다.

여러분 역시 도박은 패가망신의 지름길입니다.

판돈이 너무 높아 제대로 된 게임을 즐기지도 못하고 소소하게 놀면서 돈을 조금 땄었지만 왕복 뱃삯은 벌고 간다는 욕심으로 인해 결국에는 빈 손으로 나왔다. 

카지노에 돈을 투자했으니 이제 당당하게 셔틀 버스를 탈 수 있다.

돌아가는 배를 타러왔는데 올 때보다 뱃삯이 더 싸다.

똑같은 외국이지만 그래도 집이 있는 홍콩에 다시 돌아오니 뭔가 편안한 기분이 든다.

태풍으로 문을 닫은 양조위가 자주 찾는다는 카우키 쌀국수집에 다시 왔는데 다행히 오늘은 문을 열었다.

동생님은 기본 메뉴인 소고기 쌀국수를 시켰는데 정말 맛있어 왜 양조위가 찾는지 알 것 같았다.

난 카레면을 시켰는데 이것도 맛있었다.

동생님과 함께 여행을 하니 재미도 있고 먹는 것도 풍족해진 것 같다.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를 타면 2달러를 할인받을 수 있으니 잊지 않고 찍는다.

쌀국수가 만족스러웠기에 어제 못 먹은 팀호완의 딤섬이 궁금해져 다시 찾았는데 오늘도 문을 닫았다.

정말 치사해서 안 먹기로 했다.

대신 허유산에 들러 또 망고쥬스를 먹는다.

우리나라도 망고가 바나나처럼 저렴했으면 좋겠다.

다시 페리를 타고 홍콩의 야경을 즐긴다.

홍콩에서 건축학회가 열리는데 나와 친한 후배들이 참석한다고 해 시간을 맞춰 보기로 했다.

내 여행일정이 확실하지 않아 못 만날수도 있었는데 몽골과 중국을 거쳐 홍콩에서 학교 사람들을 만나니 정말 신기하고 재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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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좋은 여행글 감사합니다 ㅎㅎ
    앞으로 소통하면서 지내요!
    자주 찾아오도록 하겠습니닷^^

  2. 신혼여행 때 잠깐 면세구역만 스쳐지나간 홍콩...
    카지노에서 돈 따왔다고 뻥치는 많은 지인들로부터 귀가 닳다록 들었던 마카오...
    저는 자연을 더 선호하는 편이라 아직도 그다지 땡기는 곳은 아닙니다만
    그래도 덕분에 구경 잘 했습니다.
    봄엔 꽃구경인데 일이 잘 안 풀려서 무겁게 시작하는 한주네요. ㅎㅎ

  3. 비밀댓글입니다

  4. 둘이 가니 식사가 다채로워져서 좋아지는 것은 덤이겠네요
    ~~
    쌀국수가 먹고 싶어지네요

두 형제의 중국 여행기 - 25. 야경이 아름다운 홍콩 여행. (홍콩 - 침사추이, 피크타워)

어제 아침을 먹은 곳의 맛이 괜찮길래 다시 찾아갔다.

중국사람들은 면을 주로 먹는 것을 보고 동생님은 면을 시켰는데 완탕면과 비슷한 면이 나왔다. 

물론 난 아침부터 느끼함을 원하는 사람이니 볶음밥을 시켰다.

불맛이 나는 볶음밥은 정말 맛있다.

광저우에 도착한지 하루 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바로 이동하기로 했다.

이번에는 통 크게 그냥 국경을 넘어 홍콩으로 가기로 했다.

대한민국 여권을 소지하고 있으면 홍콩은 무비자 입국이 가능하다.

그런데 여권에 도장을 찍어주지 않고 사증을 따로 준다.

광저우에서 홍콩으로 가는 버스는 여러 노선이 있기에 헷갈리지 않게 매표소에서 작은 스티커를 준다.

이 스티커를 붙이고 홍콩쪽 국경으로 나오면 직원들이 버스를 안내해준다. 

새로운 버스에 올라타고 이제 홍콩 도로를 달린다.

홍콩의 첫인상은 중국같지만 조금 더 압축된 느낌이면서 홍콩영화의 분위기가 난다였다.

홍콩은 156년간 영국의 식민지배를 받다가 1997년 7월부터 중국에 반환되었다.

하지만 자본주의의 체제인 홍콩이 중국에 편입하는 것에는 많은 우려와 반대가 있었기에 50년 동안은 국방과 외교를 제외한 모든 자치권을 홍콩에 줘 하나의 나라지만 두 개의 제도를 가지는 일국양제를 시행하고 있다. 

그렇기에 화폐도 홍콩 달러를 쓰고 있다.

숙소까지 찾아갈 돈을 은행에서 환전하려고 하니 계좌가 필요하다며 사설 환전소로 가야한다며 위치를 알려준다.

1홍콩달러는 한화로 150원 정도라 생각하면 편하다.

환전을 마치고 총알을 충전했으니 홍콩의 교통카드인 옥토퍼스 카드를 산다.

지하철을 타도 여기가 홍콩인지 중국인지 잘 모르겠다.

홍콩에서 우리 형제가 묵을 숙소는 에어비앤비로 구했다.

시설도 좋지 않은 호스텔의 도미토리도 비싸기에 다른 방법을 찾다가 에어비앤비를 이용했는데 숙소가 정말 작긴 작다.

방문을 열고 찍은 사진인데 딱 침대만 있고 화장실이 옆에 딸려 있다.

하지만 도미토리와 비슷한 가격에 개인 방을 구했으니 만족스럽다.

홍콩까지 가는 것은 내가 계획했지만 홍콩에서 어디를 갈지는 동생님이 정했는데 마침 숙소 근처에 바로 갈 곳이 있다며 호주우유공사라는 곳으로 안내한다.

동생을 따라 우유푸딩을 시켰는데 젤리와 푸딩, 초콜릿 등을 좋아하는 내 입맛에 딱 맞았다.

너무 달거나 밍밍하지 않으면서 사르르 녹는 맛은 정말 맛있었다.

중국에서 가져온 카스타드를 먹으며 홍콩 거리를 걷는다.

홍콩에도 시티은행이 있지만 이번에는 몽골에서 쓰고 남은 달러를 쓰기로 했다.

홍콩여행의 첫 목적지는 중경삼림에 나왔던 청킹맨션이다.

영화보다 깔끔해진 지금은 각종 상가와 호스텔, 환전소 등으로 가득 차 있다.

홍콩은 우리나라와 콘센트 모양이 다르다는 것을 생각 못했지만 콘센트 정도는 어디를 가든 구할 수 있다.

환율이 좋은 곳에서 환전도 마쳤으니 이제 두려울 것이 없다.

난 큰 틀에서 여행을 계획하고 세부적인 사항은 동생님이 정해 놓은 맛집과 볼거리를 따라다니기만 하면 되니 정말 편하다.

이번에 갈 곳은 란퐁유엔이라는 곳이라고 한다.

밀크티가 가장 유명하다길래 기대하면서 마셨는데 맛은 진했지만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을 맛은 아닌 것 같았다.

밀크티를 홀짝이며 침사추이를 반대편을 봤는데 안개인지 스모그 때문인지 잘 보이지 않는다.

야경을 볼 때 쯤에는 맑아지길 바라면서 스타의 거리를 향해 걸어간다.

그런데 앞에 건설현장이 보이고 왠지 느낌이 쎄하다.

아니나 다를까 스타의 거리는 폐쇄됐다고 한다.

이번 중국 여행은 왜 이렇게 못 가는 곳이 많은지 모르겠다.

길 한 편에는 낚시를 즐기고 계신 아저씨도 계셨는데 합법인지 불법인지도 궁금했지만 과연 고기를 많이 낚으셨는지가 더 궁금했다.

그래도 다행히 스타의 가든은 운영하고 있었다. 

영화에 나온 명언들이 사람들을 맞아준다.

이소룡 형님은 언제 봐도 멋있다.

여러 배우들의 핸드 프린팅도 있었는데 성룡 형아부터 시작한다.

우리의 주윤발 형님도 빼먹을 수 없다.

이연걸 형님은 영어 이름도 멋있다.

스타의 가든과 이어진 통로를 걸으면 홍콩영화 포스터들을 만날 수 있는데 사나이의 심금을 울리는 영웅본색과 무간도가 보인다.

연도별로 홍콩 영화에 대한 사진들로 통로를 꾸며 놓았는데 내 머릿 속에는 이미 멋있는 형님들의 모습들로 가득해 사진이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배가 애매하게 고프길래 샌드위치를 하나 사 먹는다.

처음에는 공기가 얼마나 안 좋길래 방독면을 차고 운동을 하는 건가 했는데 자세히 보니 트레이닝 마스크였다.

야경을 볼 때까지 시간이 남길래 시원한 쇼핑몰로 대피하는데 스머프 마을이 보인다.

어릴 때 스머프와 보거스를 함께 봤었는데 보거스가 더 기억에 남는다.

지금은 학생이니 에어비앤비를 이용하지만 다음에 홍콩에 올 때는 호텔에서 묵고 싶다.

1881 헤리티지에도 들렀는데 명품가게들이 많아 대충 둘러보고 나왔다.

쇼핑의 천국이라 불리는 홍콩에서 쇼핑을 하지 않으니 거대한 쇼핑몰들이 시원한 에어컨이 있는 건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몸이 좀 허해진 것 같은데 대동한의원에서 공진단이나 지어 먹고 싶다.

사람들이 어딘가에 입장하려고 줄을 서 있었는데 살펴봐도 뭔지 모르겠어서 그냥 지나친다.

홍콩에 오면 꼭 봐야하는 레이저쇼인 심포니 오브 라이트를 보러 왔는데 왠지 느낌이 싸하다.

안내방송이 나오길래 잘 들어보니 태풍경보로 인하여 오늘 공연은 취소됐다고 한다. 

날씨가 이렇게 맑은데 태풍이 온다는 것이 안 믿기지만 이미 취소된 쇼는 어쩔 수 없으니 열심히 야경사진을 찍는다.

오늘 보려던 심포니 오브 라이트를 다른 날로 미루기로 하고 바로 새로운 계획을 세워 버스를 타러간다.

40분 정도 버스를 타고 피크타워에 도착했다.

피크타워의 전망대에서 편하게 보는 야경도 멋있지만 더 좋은 곳이 있다길래 산책로를 따라 걸어가는데 사람이 아무도 없으니 조금 무섭다.

하지만 형제는 용감하니 계속 걸어간다.

길을 걷다보니 확 트인 곳이 나오고 내가 원하던 야경이 한 눈에 들어온다.

침사추이 쪽에서 본 야경도 멋있었지만 높은 곳에 올라 내려다 보는 야경이 훨씬 아름답다.

조금 더 걸어가면 살짝 다른 각도에서 찍을 수 있는 곳도 나온다.

비가 내리기 시작했지만 이 모습을 사진을 남겨야한다는 집념으로 마음에 드는 사진을 찍고 동생님의 프로필 사진도 몇장 건진 뒤 다시 돌아간다.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는데 차가 올 생각을 하지 않는다.

계속 기다리고 있으니 홍콩 친구들이 와서 태풍경보로 인해 버스가 끊긴 것 같다고 하길래 같이 콜택시를 부를 생각을 하고 있는데 작은 버스 한 대가 올라온다.

왠지 느낌상 마지막 버스일 것 같고 미니버스는 입석이 금지기에 꼭 탈 수 있기를 바랐는데 다행히 우리 자리가 있다.

태풍 경보를 우습게 봤었는데 이제 신경이 쓰이기 시작한다.

무사히 시내로 돌아와 웰컴 슈퍼에서 간단한 먹거리들을 사서 숙소로 돌아간다.

아침부터 이동하고 밤 늦게까지 돌아다니느라 피곤한 몸에게 맥주를 포상으로 내리고 잠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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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중국이 끝인줄 알았는데 홍콩까지 가셨군요..용민님 말대로 거리가 영화에서 본 거랑 똑같네요..야경도 이쁘구요...나도 홍콩영화 참 많이 봤었는데 그때 무지 좋아했던 국영이 오빠가 생각나네요...좋은 곳 있으면 많이 소개해주세요.. 저도 홍콩에 꼭 가보고 싶거든요.

  2. 홍콩야경을 멋지게 담은 알백이에게 경의를 표합니다. ㅎㅎ
    멋지네요.

  3. ㅎㅎㅎ알뜰하게 여행 잘하셨네요~
    태풍과 공사로 즐기지 못한 부분은 너무 아쉬워요

세계일주 배낭 여행기 - 166. 특이한 건물과 함께하는 아스타나 여행. (카자흐스탄-아스타나)


남은 무슬리를 다 먹어 치운다.

오트밀은 분명 건강식일텐데 너무 많이 먹으니 다이어트 효과는 포기해야한다.

짐을 싸 놓고 간식 겸 점심으로 마트에서 사온 만두를 먹는다.

체크아웃이 끝난 뒤 남은 시간에는 역시나 여행기를 쓴다.

여행 중에는 정말 열심히 여행기를 썼었는데 여행이 끝나고 나니 스스로한 약속을 못 지킨 날들이 많아 부끄럽다.

기차역으로 가는 버스를 타려고 버스정류장에 나와보니 퇴근시간이라 많은 사람들이 버스를 이용하고 있었다.

사람이 많이 탄 버스를 타면 서로 불편하고 에콰도르에서 소매치기 당한 기억이 떠오르니 택시를 타기로 했다.

택시비는 700텡게(한화 4,200원)밖에 하지 않으니 크게 부담되지도 않는다.

인도에서는 500원을 아끼려고 1시간을 걷기도 했는데 여행이 지속될수록 많은 부분이 달라지고 있다.


에콰도르에서 소매치기 당한 이야기가 궁금하신 분은

http://gooddjl.com/225 (나만은 소매치기 당하지 않을 줄 알았어요.) 를 읽어주세요.


전에도 말했지만 알마티에 기차역은 여러개가 존재하니 택시기사 아저씨에게 표를 보여주며 꼭 여기로 가달라고 신신당부를 했다.

드디어 내가 사랑하는 기차를 탈 시간이다.

유럽을 떠나오며 대부분의 이동은 버스로 했기에 정말 오랜만에 기차를 탄다.

카자흐스탄의 기차는 기본 2층으로 구성되어 있고 인도나 중국의 침대객차처럼 이불을 제공해준다.

침대는 2층까지지만 3층에 선반이 있어 2층의 공간이 조금 비좁다.

표를 끊을 때 2층을 부탁했었다.

1층이 넓고 편하기에 1층을 선호하는 사람이 많은 것 같은데 난 내 공간이 보장되는 2층이 좋다.

기차가 출발하고 나면 승무원이 돌아다니며 시트를 준다.

시트를 예쁘게 깔고 1층에 내려와 놀거나 2층에 누으면 된다.

기차에서 뭘 먹어야 잘 먹었다고 소문이 날까 고민하다 20시간만 타면 되기에 간단하게 컵라면으로 떼우기로 했다.

알마티에 있는 큰 마트에 가니 각종 컵라면을 팔고 있었는데 군대에서 먹던 육개장 사발면이 떠올라 골랐다.

사발면의 꼬들꼬들한 면은 역시 맛있다.

배가 부르니 간단하게 물티슈로 씻고 잠에 든다.

잠에서 깨 잠시 밖을 구경하다 아침으로 진라면을 먹는다.

뜨거운 물은 24시간 구할 수 있으니 컵라면을 먹는 것이 가장 편하다.

바람도 쐴 겸 기차 통로로 나가니 담배를 피우라고 재떨이가 있다.

비흡연자의 입장에서 외국과 우리나라를 비교해보면 우리나라에선 흡연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너무나 부족하다.

흡연자가 비흡연자에게 끼치는 피해를 최소화 해야하는 것은 맞지만 지금처럼 무조건적인 규제보다는 적절한 제한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알마티에서 아스타나로 가는 길에는 딱히 볼 것이 없다.

그래도 할 일이 없으니 그냥 음악을 들으며 창밖을 바라본다.

열차가 정차하면 잠시 내려 몸을 풀어준다.

언제 역을 떠날지 모르니 사람들이 다 타기 전에 눈치껏 미리미리 다시 타야한다.

철마는 달리고 달려 카자흐스탄의 수도인 아스타나에 도착했다.

소련시절의 기차인지 기관차 앞에는 별이 달려있었는데 초록색 바탕에 빨간 별이 크리스마스 트리를 연상시킨다.

중앙아시아 여행은 제대로 된 가이드북이나 정보가 부족하기에 숙소까지 가는 길은 택시를 이용하는 것이 편하다.

숙소에 도착한 뒤 숙소를 기준으로 주변의 지리 정보를 익히고 나면 그 때부터 걸어다니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된다.

아스타나에는 호스텔이 별로 없어 아파트를 호스텔로 개조한 곳을 예약했는데 넓은 방에 벙커베드가 엄청 많았다.

오늘은 손님이 없으니 내가 원하는 곳을 고르면 된다고 해 콘센트가 가까운 곳에 짐을 풀었다. 

내가 이 숙소를 정한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이 전경 때문이었다.

호스텔 월드에서 아스타나 시내를 한 눈에 볼 수 있다며 숙소를 소개했었는데 정말 만족스러웠다.

오늘은 아스타나에 도착한 첫 날이니 간단하게 저녁을 먹고 숙소에서 쉬려고 했는데 밖에 펼쳐진 야경이 너무 아름다워 밖으로 나가보기로 했다.

방향을 잡고 대로를 따라 걸어가다보니 하즈렛 술탄 모스크가 나왔는데 하얀 모스크 건물에 비친 조명이 정말 아름다웠다.

이슬비가 내려 안개낀 상태라 조명의 효과가 더 두드러졌는데 오늘 나오기를 정말 잘한 것 같다.

아마 박물관으로 추정되는 건물이었는데 마치 UFO처럼 생겼었다.

이 건물은 우리나라의 예술의 전당처럼 생겼는데 건물마다 켜 놓은 조명들이 깔끔한 느낌을 줘 아스타나라는 도시 전체가 깔끔한 것처럼 느껴졌다.

아스타나의 자세한 모습은 내일 보기로 하고 돌아가는데 모스크는 봐도봐도 아름답다.

이 하즈렛 술탄 모스크는 중앙아시아에서 가장 큰 모스크라고 하는데 특히 하얀 돔과 조명은 최고의 조합인 것 같다.

숙소 앞 슈퍼에 들러 파스타 재료를 사와 저녁을 만들었다.

아침이 밝았으니 아스타나 구경을 시작할 차례다.

호스텔 직원에게 혹시 관광지도가 있냐고 물어보니 지도는 없지만 자신이 직접 만들어줄 수 있다고 한다.

건물의 모양과 방위로 지도를 그리며 설명해주는데 설명이 자세해 구경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을 것 같았다.

아스타나는 알마티에서 북쪽으로 1300km 정도에 위치하는데 북쪽으로 왔다고 날이 꽤 쌀쌀하다.

자켓 속에 경량패딩까지 챙겨입고 떠날 준비를 한다.

슈퍼가 작아 아침으로 먹을 식량을 못 샀으니 레이즈 오이맛으로 아침을 떼운다.

무슨 맛일지 궁금해 사봤는데 정말 오이의 상큼한 향이 나고 생각보다 훨씬 맛있었다.

카자흐스탄의 수도인 아스타나는 계획도시이기에 도로와 인도가 꽤 넓다.

피라미드를 닮은 건물에는 오페라 하우스와 컨퍼런스 룸이 있다고 한다.

아스타나에 있는 모든 건물들은 웅장한 것 같다. 

옆에는 주상복합 아파트를 짓고 있었는데 언뜻봐도 30층이 넘어보였다.

전공인 건축공학과를 끝까지 졸업한다면 나도 이런 현장에서 일할텐데 힘들기도 하겠지만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알마티에 바꾼 텡게화가 조금 부족할 것 같아 은행에 들어가 환전을 했다.

환전을 한 돈으로 미리 알아둔 한인식품점에 들어갔다.

한인 식품점에 간 이유와 산 물건들은 다음 화에서 공개됩니다.

열심히 쇼핑했으니 상으로 스니커즈를 하나 먹어준다.

스니커즈를 먹으니 키르기스스탄에서 헤어진 랄프가 떠오른다. 

일반 가정의 주방을 그대로 이용하기에 공간이 넓어 요리하기 편했다.

키르기스스탄에서 봤던 백곰맥주가 카자흐스탄에서도 보이길래 마트에서 사왔다.

파스타가 간단한 요리라고 하지만 면을 삶는데 8분 정도 기다려야하니 우선 맥주를 마신다.

어제는 고기가 없어 조금 아쉬웠으니 오늘은 고기를 듬뿍 넣어 먹는다.

아스타나가 이렇게 깔끔하고 계획된 도시로 보이는 것은 카자흐스탄의 역사와 관계가 깊다.

카자흐스탄은 소련이 해체되면서 1991년에 독립했고 당시의 수도는 알마티였다.

그 뒤 1997년, 아스타나를 개발하면서 수도를 이전했기에 중앙아시아에서 가장 발전된 도시인 아스타나가 만들어졌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서울에 한강이 있듯이 카자흐스탄의 아스타나에는 이심강이 있는데 날이 추워진 것을 보여주듯이 강이 얼고 있었다.

강을 건너가기 위해 다리를 건너는데 다리의 난간이 꽤 부실해보였다.

건물들이 웅장하고 특이한만큼 다리도 신경 썼으면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건물은 누가 봐도 중국이 떠오를텐데 역시나 중국에서 지은 호텔이라고 한다.

아스타나의 특이한 건물들 사이에 있으니 많이 튀어보이지는 않는다. 

이 건물은 외교부 건물이라고 한다.

외교부 건물이라 그런지 다른 건물들에 비해 무난한 모습을 설계한 것 같다. 

시내에도 당연히 모스크가 있었는데 관광객 출입이 가능한지 잘 모르겠어서 구경만 했다.

교리에 잘못이 없는 한 세상의 모든 종교는 존중받아야한다. 

아시아 파크라는 곳이 보여 즐거운 마음으로 들어갔는데 그냥 평범한 쇼핑몰이었다.

그래도 쇼핑몰이니 푸드코트가 있어 간단하게 점심을 해결할 수 있었다.

내가 못 찾는 것인지 외식을 별로 하지 않는 이슬람 문화권이기에 당연한 것인지 모르겠는데 아스타나에는 저렴하게 먹을 수 있는 식당이 잘 보이지 않았다.

디저트로는 액티비아 요거트를 마셔준다.

이미 알고 있는 상표명을 가지고 문자를 보면 그 나라의 문자체계를 대충이나마 알 수 있는데 중앙아시아 지역의 언어와 러시아어는 알것 같으면서도 잘 모르겠다.

이 건물은 카즈무나이가스라는 석유회사의 본사라고 한다.

지금의 아스타나를 만드는데 큰 역할을 한 오일 머니가 이 곳을 통해 나왔는데 미국의 자본으로 세워진 회사라고 한다.

아스타나 시내 구경은 마치 말레이시아의 행정도시인 푸트라자야를 구경하는 것 같다.

큰 볼거리는 없지만 각양각색의 다양한 건물들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서커스 돔처럼 생긴 이 건물은 한샤르뜨라는 쇼핑몰인데 안에 어마어마한 것이 숨겨져 있다.

건물 내부는 5층으로 이뤄져있는데 그 가운데에는 번지드롭이 있다.

우리나라도 롯데월드를 실내에 설치하긴 했지만 쇼핑몰 안에 번지드롭을 설치한 모습을 보니 신기하기만 하다.

시내를 걸어다니다 보니 시티은행이 보인다.

원래대로라면 수수료를 아끼기 위해 대도시에 들러 가장 먼저 찾는 곳이 시티은행이 됐어야겠지만 중앙아시아에서 쓰려고 달러를 충분히 챙겼기에 시티은행을 찾아갈 필요가 없어졌다.

집 앞 슈퍼는 규모가 작아 물건이 별로 없으니 멀더라도 쇼핑몰에서 장을 보는 것이 낫다.

맥주와 우유 등을 샀더니 꽤 무겁지만 장바구니를 든 채로 구경을 계속한다.

이 타워는 바이레텍이라 불리는 건물인데 우리나라의 남산타워처럼 아스타나를 상징하는 건물이라고 한다.

바이레텍은 불사조가 알을 낳는 둥지를 일컫는 말이라고 하는데 1997년 이뤄진 아스타나로의 수도이전을 기념하기 위해 97m의 높이로 건설되었다고 한다.

걷고 또 걷다보니 우리나라의 광화문 광장과 같은 곳이 나오고 멀리 휘황찬란한 건물이 보인다.

가운데에 있는 건물은 카자흐스탄의 대통령 궁이고 양 옆의 금색 건물은 법무부와 정부부처들이 위치하고 있다고 한다.

금이 아무리 좋다지만 정부청사를 금색으로 할 필요는 없었을 것 같다.

카자흐스탄의 대통령은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라는 인물인데 1990년 4월, 카자흐스탄의 대통령이 되었고 계속된 재선으로 현재까지도 카자흐스탄의 대통령으로 군림하고 있다.

선거 후 야당이 부정선거라고 항의하였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유럽계 선거감시기구도 국제 기준에 맞지 않는 선거라고 비난했지만 이 또한 아무런 효과가 없었다고 한다. 

크림파스타를 만들어볼까 했는데 귀찮아 그냥 토마토 파스타를 먹기로 했다.

대신 오늘의 토핑은 햄을 이용해봤는데 햄의 맛이 너무 강해 맛은 보통이었다.

이래서 사람들이 한강 근처에 집을 얻으려 하는 것 같다.

집에서 이런 야경을 볼 수 있다면 술 안주가 필요 없을 것 같다.

아침으로 먹을 카자흐스탄의 조리퐁과 우유를 사왔는데 우유가 아닌 요거트였다.

러시아어로 우유는 믈레꼬라 부르는 것을 알고 있었고 кефир는 어떻게 읽어도 믈레꼬로 발음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면서 디자인이 예쁘고 Ecomilk라고 써 있다는 이유로 산 내가 바보였다.

차라리 달지 않은 씨리얼이었더라면 요거트와 먹어도 됐을텐데 하필이면 조리퐁이라 요거트와의 궁합은 달아도 너무 달았다.

간밤에 눈이 내렸었다.

이불 밖은 위험하니 오늘은 밖에 나가면 안되겠다.

사랑스러운 넷북님이 점점 버티기 힘드신 것 같다.

제발 조금만 더 버텨주세요.

사실 카자흐스탄의 알마티에 도착한 뒤부터 낮에는 여행을 하고 저녁에는 동생의 자기소개서 첨삭을 도와주고 있는데 이제 접수 마감일이 얼마 남지 않아 하루 종일 도와주기로 했다.

오늘 저녁도 토마토 파스타지만 소스가 살짝 다르다.

마트에 갔을 때 마늘과 고추가 들어간 소스가 있길래 사봤는데 마늘이 햄의 맛을 잡아줘 꽤 맛있었다.

전략을 바꿔 죠리퐁을 따로 먹고 요거트를 아침을 먹기로 했다.

집에서 나가기 귀찮다는 이유로 남은 돈으로 3일 동안 버틸 수 있는 식량을 사왔는데 요거트를 사버려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주인 아주머니께 부탁하면 환전을 해주시겠지만 오기가 생겨 그냥 버티는데 내가 생각해도 난 최씨 똥고집이 맞는 것 같다.

방에서 뒹굴며 자기소개서를 읽고 있는데 단체 손님이 찾아왔다.

여학생들이 단체로 수학여행을 왔다는데 카자흐스탄에서는 수학여행온 학생들과 함께 지낼 운명인 것 같다.

카자흐스탄에서의 마지막 음식을 먹는다.

외식을 너무 안 한 것 같아 아쉽지만 중앙아시아 요리는 많이 먹어봤으니 괜찮다.

신발의 방수력이 많이 떨어진 것 같아 미리 사뒀던 방수 스프레이를 뿌리는데 양이 꽤 많다.

하지만 다다익선을 생각하며 3번에 걸쳐 다 뿌렸다.

남겨뒀던 택시비를 이용해 택시를 타고 아스타나 공항으로 왔다.

공항도 지은지 얼마 되지 않아 깔끔하게 생겼다.

공항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할 일은 역시나 콘센트를 찾는 것이다.

아스타나 공항도 와이파이가 잡히길래 열심히 인터넷 세상을 즐겼다.

이제 비행기 탑승시간이 됐다.

비행기는 아무리 많이 타도 재미있고 설렌다.

자신하는데 내 페이스북을 보지 않은 분이라면 내 다음 목적지가 어딘지 맞출 수 있는 분은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제 다음 목적지는 역시나 다음화에서 밝혀지니 기대해주세요.



<카자흐스탄 여행 경비>


여행일 9일 - 지출액 230달러 (약 250,000원)


딱히 큰 볼거리보다는 중앙아시아의 맹주라고 불리는 카자흐스탄의 현 모습을 볼 수 있던 여행이었다.

다른 중앙아시아 국가에 비해 물가가 조금 비쌌고 밥을 사먹을 식당 찾기가 어려워 주로 밥을 해먹어 아쉬웠다.


제 여행기가 재미있으셨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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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파스타와 씨리얼을 자주 드셨네요ㅋㅋ 중앙아시아 국가들은 언젠가 꼭 가보고 싶은 나라 중 하나인데, 이렇게 글로 접할 수 있어서 좋네요^^ 여행기 잘 읽고 갑니다~

  2. 카자흐스탄 여행지에 대해서는 많이 알지 못하기 때문에 한줄 한줄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특히 야경 전경과 모스크 건축물들이 정말 멋있네요. :)

  3. What a splendid and elegant night view of mosque and city!!!!

  4. 저는 건물에 별로 관심이 없는 아낙인데도 도시의 건물들이 참 예쁘고 아기자기하고, 웅장하고 다양하네요.^^

  5. 감탄스럽습니다.ㅎㅎ 세계일주의 꿈을 실현하시고 계시내요.

  6. 와우 카자흐스탄 멋진데요
    좋은 여행되셨군요

  7. 와 ㅡ 카자흐스탄 아스타나 야경사진 환상입니다.

  8. 와아 야경이 정말 멋지네요^^

  9. 건물사진 야경사진 정말 멋지네요..
    저도 꼭 한번 가봐야겠어요
    알바좀하구ㅎㅎ

  10. 푸른 색이 많이 보이는데 특별한 뜻을 가지고 있는 것 같기도 하네요. 너무 아름다운 건물이네요.^^

  11. 멋진 여행기 잘 보고갑니다.
    스크롤의 압박으로 대충 사진만 보고가도 너무 좋네요.

  12. 야경 진심 대박이네요!!!!

  13. 멋지네요

  14. 야경 사진에 입이 그냥 떡 벌어집니다 ㅎㅎ

  15. 모스크 사진 정말 좋습니다!!
    레이즈 오이맛은 처음 봐요 따봉^^

  16. 2층 기차는 볼 때마다 꼭 한번 타보고 싶어요.
    언젠가는 제게도 그런 기회가 오겠죠? ^^
    야경이 아름답지 않은 곳은 없겠지만
    모스크가 주는 느낌은 정말 색다르네요.
    용민군 덕분에 구경 잘 했습니다.

  17. ufo처럼 생긴 건물은 예술 대학입고
    초고층 주상 복합 아파트는 우리나라 건설사인 동일 하이빌에서 지은 하이빌 아스타나 단지 입니다
    모스크는 종교와 상관 없이 입장이 가능 합니다
    그리고 추천해드릴 곳은 러시아 정교 성당을 한번 찾아 보시는것도 좋을것 같습니다 내부가 굉장히 아름다운 곳입니다

  18. 카자흐스탄에 여자친구가 있어서 한번은 가야되는데 엄두가 안나네요 .... 지금은 알마티에서 일하지만 이스타나에서 만나고 싶어하거든요 ... 집이 이스타나라 ... 조언 좀 부탁할까봐요 .. 조금이라도 경비를 줄이고 여자친구 선물이라도 하나 더 사주고 싶거든요 .

  19. 내년 여름에 카자흐스탄에 한번 가려고 하는데 많은 정보 주어서 감사합니다.
    사실 울 딸이 키맵에서 공부 마무리를 하고 있어서 한번 가보려고요..
    가서 유럽으로 돌아올까도 생각중입니다.
    좋은 정보 내용 감사합니다.

  20. 안녕하세요! 아스타나 공항 경유해서 한국 들어가는데 아스타나 공항 와이파이 잡히나요? 궁금합니다ㅠㅠ

세계일주 배낭 여행기 - 142. 소박한 트빌리시의 일상. (조지아 - 트빌리시)


마음이 여유로운 곳에 오면 아침 먹기가 귀찮아진다.

그럴 때면 마트에 가 내 사랑 오트밀과 우유를 사오면 간단하게 아침이 해결된다.

트빌리시 시내 곳곳에는 동상들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길가에서 만나는 여러 동상들은 소박한 트빌리시와 잘 어울렸다.

이렇게 작은 부분들이 모여 한 도시와 나라의 분위기가 만들어지고 그 분위기가 추억으로 남는다.

트빌리시에는 예술적인 동상도 많지만 조지아 역사와 관련된 사람들의 동상도 많이 있다.

이 동상은 조지아 문화와 언어의 부흥을 위해 힘 쓴 일리아와 아카키를 기리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무슨 건물인지는 모르겠지만 조지아 국기가 귀여워서 사진을 찍었다.

빨간색 십자가 5개로 이뤄진 국기가 참 귀여우면서 그리기 쉬워보인다.

국기는 쉽지만 말은 전혀 알아보지 못하겠다.

아랍어와 비슷하게 생긴 것 같지만 조지아는 조지아어가 따로 있다.

서양사람들이 한글과 일본어가 비슷하다고 하면 화가 나듯이 함부로 다른 나라의 언어나 문화를 비교하면 안 된다.

날이 더운데 입을 바지가 없어 여행자 센터에 가 시장의 위치를 물어봤다.

물론 트빌리시에도 갈 곳이 많지만 이렇게 분위기가 마음에 드는 도시에서는 박물관이나 관광지보다 그냥 거리를 걸어다니는 것이 더 재미있다.

시장을 가는데 오크통에서 뭔가를 팔고 있길래 술인줄 알고 기대하고 갔는데 맥주는 아니라고 한다.

맛을 보니 맥콜처럼 달짝지근한 보리음료 맛이 났는데 단맛이 너무 강했다.

길거리에서 오크통에 든 맥주를 파는 곳이 있다면 그 곳이 천국일 것 같다.

시장에 왔으니 당연히 먹거리부터 먹고 시작해야한다.

저렴하게 생겼지만 정말 맛있었다.

아마 롯데리아 불고기버거보다는 맛있을 것 같다.

날씨가 더우니 냉장고바지를 사고 싶어 시장을 돌아다녔는데 조지아에서는 여자들만 그런 바지를 입는다고 한다.

사진을 들고 여성복 매대를 돌아다녔는데 내가 소화할 수 없는 화려한 색과 꽃 무늬들만 있었다.

가게의 누나들은 잘 어울린다며 자꾸 웃으며 꽃무늬를 추천하고 내 긴 머리를 보더니 진짜 남자가 맞냐고 물어본다.

결국 내 마음에 드는 바지를 못 찾고 시내로 돌아왔다.

해가 쨍쨍한데 열심히 돌아다녀서 그런지 두통이 와 약을 먹고 잠시 잠을 잤다.

두통이 좀 가라앉은 것 같아 밖으로 나왔는데 정말 마음에 드는 문구를 발견했다.

아침부터 술을 마시지 않는다면 하루 종일 술을 마실 수 없다는 말이 가슴에 와 닿는다.

몸 컨디션이 좋았더라면 주저하지 않고 들어갔을텐데 오늘은 날이 아닌 것 같아 지나쳤다.

트빌리시의 중앙에는 금으로 만들어진 St. George 동상이 있다.

용을 무찌르는 성 조지는 조지아의 수호성인이라고 한다.

얼핏 보면 조지아라는 나라의 어원이 성 조지라고 착각할 수도 있는데 그건 전혀 상관이 없다고 한다.

조지아 시내를 돌아다니며 가장 신기했던 것은 이 기계였다.

아마 세금이나 각종 요금을 수납할 수 있는 기계인 것 같은데 거리마다 설치되어 있었다.

시내 중심으로 걸어가니 언덕 위에 있는 나리칼라 요새가 보인다.

높은 곳에서 보는 트빌리시의 야경이 궁금해 올라가 보기로 했다. 

걸어서 올라갈 수도 있겠지만 오늘은 아팠었으니 케이블카를 타보기로 하고 케이블을 따라 계속해서 걸어갔다.

케이블카 가격은 1라리(한화 700원)밖에 안 한다.

가격을 모른채 걸어 올라갔다면 후회했을 정도로 요금이 저렴하다.

요새에 올라가니 트빌리시 시내가 한눈에 들어온다.

조지아의 경제상황을 알려주듯 높은 건물이나 화려한 야경은 보이지 않았는데 오히려 그 점이 조지아의 매력처럼 느껴졌다.

지도를 보니 내가 묵고 있는 숙소 쪽으로 길이 나 있길래 걸어가려했는데 너무 어둡고 사람도 다니지 않길래 다시 요새 방향으로 발길을 돌렸다.

일부러 어둡고 위험한 길을 찾아 다닐 이유는 없으니 요새와 바로 이어진 길을 따라 시내로 내려왔다.

항상 말하지만 내 목숨은 하나뿐이고 내 보물 1호는 내 몸이다.

오늘도 오트밀로 아침을 먹는다.

어쩌다보니 그릇도 인도에서 사용하던 것과 비슷하다.

아저씨가 벽 속에 파묻혀 있는 것처럼 보여 불쌍했다.

오늘도 바지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트빌리시의 지하도에 있는 가게들을 돌아다녔는데 이번에도 헛수고였다.

냉장고 바지를 사는 것이 이렇게 힘들 줄 알았더라면 태국에서 코끼리 바지를 사던가 인도에서 알라딘 바지를 살 걸 그랬다.

그 때는 별로 필요도 없고 괜히 여행자 티를 내는 것 같아 안 샀었는데 조지아에 와서 사려고 하니 너무 힘이 든다.

숙소로 돌아왔더니 매니저가 옷을 샀냐고 물어본다.

아무리 둘러봐도 마음에 드는 것이 안 보인다고 하니 조지아에서는 아줌마들만 입는 바지라 내가 원하는 스타일은 찾기 힘들 것이라며 점심이나 같이 먹자고 한다.

조지아의 음식이라는데 매콤한 죽과 감자요리였는데 맛있었다.

위에 떠 있는 채소는 고수였는데 오랜만에 고수를 먹으니 정말 맛있었다.

중국에서는 샹차이, 동남아에서는 팍치라고 불리는 고수와 기름진 음식의 궁합은 정말 최고다.

숙소에는 에어컨이 나오니 해가 지기를 기다리며 오늘도 지도를 켰다.

도대체 앞으로 어디로 가야 내가 보고 싶은 것들을 볼 수 있을지 고민이었는데 어느정도 결정을 내렸다.

여러 가지 선택사항들과 여행경비, 일정 등을 고려해 대략적인 계획은 세웠으니 이제 직접 부딪힐 일만 남았다.

난 여행계획을 세울 때 어딘가에 정리하기보다 다양한 정보를 머릿속에 넣고 생각하는 것을 좋아하는데 이런 방법 덕분에 여행이 유동적으로 움직이는 것 같기도 하다.

해도 지기 시작하고 앞으로의 계획도 어느정도 정리가 됐으니 저녁을 먹으러 나왔다.

트빌리시에서 먹는 마지막 저녁인데 괜찮은 곳에서 먹고 싶어 식당을 추천해달라고 했더니 추천해주는 것은 어렵지 않지만 내가 간판을 알아볼 수 없는 것이 문제라며 웃는다.

가게의 대략적인 위치와 초록색 간판이라는 정보만 가지고 나왔는데 설명을 자세히 해줘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오늘 내가 먹을 요리는 낀깔리 라고 불리는 것인데 우리나라의 만두와 비슷한 조지아의 전통음식이라고 한다.

메인 요리와 함께 낀깔리를 먹을까 고민하다 그냥 다양한 낀깔리를 다 먹어보기로 했다.

꼭지 부분의 반죽을 떼내고 육즙을 마신 뒤 나머지 부분을 먹는 것이라는데 육즙도 풍부하고 다양한 종류의 속이 정말 맛있었다.

맛있게 먹고 밖으로 나오니 비가 엄청 쏟아지고 있었다.

내 몸이 맞는 것은 상관없지만 카메라와 여권 등 귀중품이 젖을까봐 택시를 잡으려했는데 대로가 아니라 택시가 잘 다니지 않는다.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 근처 문구점에서 우산을 샀는데 우산을 산지 3분만에 거짓말처럼 비가 그친다.

날씨의 신이 날 가지고 노는 것인지 의심이 들 정도로 기가막힌 타이밍이라 어이가 없었다.

숙소로 돌아가 배낭을 메고 아르메니아로 향하는 야간열차를 탔다.

조지아와 아르메니아를 연결하는 열차는 국경지역에서 1시간 정도 머무르며 출입국심사를 한다.

한국인은 아르메니아 비자를 국경에서 발급받을 수 있는데 비자비는 3000드람(7달러)정도 였다.

고액권을 내면 잔돈이 없다며 거스름돈을 안 줄 수도 있기에 10달러짜리를 내며 나머지 잔돈은 아르메니아 드람으로 줄 수 있냐고 물으니 괜찮다고 한다.

아르메니아에 도착해 당장 쓸 수 있는 돈이 생겼으니 마음이 놓인다. 


<조지아 여행 경비>


여행일 7일 - 지출액 150달러 (약 16만원)


터키에서 넘어왔더니 체감 물가가 정말 싸졌다.

맛있는 와인도 저렴하고 음식들도 다양하면서 맛있어 즐거웠다.


열차는 4인실이었는데 처음엔 살짝 더웠지만 밤이 되니 선선했다.

아무리 시끄럽고 불편하더라도 등만 붙이면 어디서든 잠을 잘 수 있는 내가 참 사랑스럽다.

같은 칸에 탄 아줌마가 아침으로 먹으라며 빵을 주셨다.

빵이 조금 많이 퍽퍽해서 먹기 힘들었지만 아줌마의 마음을 생각해 맛있게 먹었더니 한 조각을 더 주신다.

난 거절을 모르는 사나이니 고맙다고 말하고 또 맛있게 먹었다.

기차는 달리고 달려 아르메니아의 수도 예레반에 도착했다.

시내로 가기 위해 지하철 역으로 가 표를 샀는데 코인이 플라스틱 동전이다.

지하철 표가 이렇게 허술하다니 신기하다.

내가 여행을 떠나기 전에는 우리나라에 LTE가 활성화되지 않았었는데 지금은 아르메니아에서도 LTE 광고를 볼 수 있다.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다보니 과학기술의 발전이 참 빠르다는 것을 온 몸으로 느끼게 된다.

목이 말라 숙소에 체크인을 하자마자 마트에 가 주스를 샀다.

1L짜리 주스를 마시며 거리를 돌아다녀줘야 진정한 여행자라 할 수 있다. 

길을 지나가는데 어디서 많이 본 여자가 보여 자세히 보니 국민 첫사랑이라 불리는 수지 씨였다.

더 페이스샵이 아르메니아까지 진출하다니 대단하다.

그런데 그것보다 이민호 씨가 더 부럽다.

숙소에 돌아와 휴식을 취하려는데 방에 에어컨이 없다고 한다.

에어컨이 없을 때는 '가만히 있으면 안 덥다'는 엄마의 말을 떠올리면 된다.

저녁을 먹으러 밖으로 나왔는데 벤치에 새똥이 장난이 아니다.

아무리 평화를 상징하는 비둘기라지만 요즘 비둘기는 너무 더럽다.

저녁을 먹으러 가는데 중국집이 보인다.

여행하면서 가장 먹고 싶은 음식 1위는 자장면인데 한국에 돌아가기 전까지는 먹을 방법이 없다.

대신 오늘은 근사한 저녁을 먹기로 했다.

고기를 부드럽게 요리했는데 식감이 정말 신기했다.

물론 맛도 좋아 맥주와 함께 먹으니 기분이 좋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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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물가가 정말 저렴하군요!!

  2. 흠... 아제르바이젠이라....
    가고 싶은곳이 아니라 갈수 있는곳을 따라 여행을 하는것도 한가지 방법이 되긴 하겠지만, 고수가 아니고선 시도하기 어려워보입니다.
    결국 이란으로는 들어가시는것 같은데, 어떤 일이 벌어질런지... 사뭇 기대가 되는군요
    이제야 장마다운 모습이 펼쳐지는 요즘 어찌지내시는지 궁금합니다...

    • 이번에 가는 곳은 아제르바이잔 옆의 아르메니아입니다. ㅎㅎ
      그런데 과연 이란을 들어갈까요?
      충사님이시니 한가지 힌트를 드리자면 아제르바이잔의 바쿠라는 도시에서 러시아와 카자흐스탄으로 넘어가는 페리가 운영되고 있습니다.
      저는 요즘 피부과를 다닌다고 술을 못 먹어 죽을 것 같습니다. ㅠㅠ

  3. 아침부터 술을 먹어야 하루 종일 마실 수 있다.
    이거 참 맘에 드는 문구입니다.
    해외 여행 가면 꼭 시전하는 것이지만 국내에서는 거의 불가능하죠. ㅎㅎ
    가끔 새벽 골프 나가면 일행들과 6시부터 술을 마시기도 하지요.
    조지아 참 좋네요. ^^

    • 기회가 된다면 작은 술집도 한번 열어보고 싶은데 제가 상상하는 것과 현실은 다르겠지요. ㅎㅎ
      6시부터 술을 마시며 치는 골프는 어떨지 궁금하네요. ㅎㅎ

  4. 전 잠귀가 밝아서 잘 못자는데 ㅋㅋ 여행할땐 눕자마자 자는 사람들이 부러운데 ㅋㅋ 용민님도 짱부러움!
    ㅋㅋ 냉장고바지...ㅋㅋㅋㅋ 태국에서 하나 사서입지 그러셨어요... 코끼리 그려진걸로 ㅋㅋㅋㅋ
    부드러운 고기라... 생긴건 순대먹을 때 주는 간같아요 ㅋㅋ

    아아아아 맥주 땡기네요 ㅋㅋㅋ 그럼 맥주한잔하러~~!!
    다음엔 무얼드시는지용~~ 담주에 또 빼꼼할게여~

    • 전 아무 곳에서나 쉽게 잠드는 쉬운 남자입니다. ㅎㅎ
      남들 다 사는 냉장고 바지를 왜 그 때는 안 샀었는지 정말 후회되더라구요.
      항상 댓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5. 참 부럽습니다. 혼자서 세계일주...
    몸조심하시면서 건강한 여행되시길 빕니다.

  6. 트빌리시 한적한 맛(?)이 있는 곳이죠 ^^
    위에 건물은 국회의사당 이고요.. 보리맛 나는 맥주 아닌 음료는 크바스 일 거 같네요.

  7. 항상 고맙게 잘 보고 있습니다. 사진이 멋진데 사용하신 카메라를 여쭤봐도 될까요?

  8. 생소한 나라지만 정말 좋은 곳 같아요!
    멋진 사진 재미난 글들 정말 잘 보고 있습니다~^^

  9. 아악! 저 맥주 비슷한 음료는 '크바스' 라고 해서 러시아, 우크라이나 등 러시아권 등지에서 널리 마시는 음료예요.
    경우에 따라서 알코올이 1-2% 정도 있다고는 하는데, 실상 어린아이들도 잘 사마시더라고요.
    여름에는 저런 오크통을 내놓고 파는데, 달콤시원한 게 얼마나 맛있는지! 진짜 보일 때마다 사마셨어요.
    전 여름만 되면 크바스 생각이 정말 간절해지는데, 한국에서는 파는 곳이 없어서 아쉽네요ㅠㅠ

  10. 우연히 방문하게 되었는데 정말 멋있네요
    자주 방문하겠습니다.

  11. 낀깔리는 뭔가 팀섬 샤오롱바오 같이 생겼네요~
    조지아는 화폐 단위를 "라리"라고 하나보네요.
    그 전에 터키에 있다 오셔서 그런지 괜히 "리라"가 생각났어요ㅋㅋ

    • 샤오롱바오가 그렇게 맛있다던데 아직까지 못 먹어봐서 비교를 못하겠어요.
      저도 여행을 하면서 리라와 라리가 참 신기했었어요. ㅎㅎㅎ

  12. 700원짜리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간 후 찍은 전경은
    값으로 매길 수 없겠어요.
    덜 화려한 야경이지만 나름대로 멋지네요.
    벽을 뚫고 나와 악기를 부는 아저씨 상은
    만든 이의 아이디어가 돋보였어요 제게는...

세계일주 배낭 여행기 - 127. 남자들이 좋아한다는 부다페스트의 야경. (헝가리 - 부다페스트, 크로아티아 - 자그레브)


아침으로 무엇을 먹어야 잘 먹었었다고 소문이 날까 고민하다 요즘 몸이 좀 쇠약해진 것 같아 치느님을 영접하기로 했다.

마트에 가서 치킨을 고르고 자연스럽게 맥주를 고르려다 생각해보니 몸을 위해 먹는 보양식이길래 맥주는 참기로 했다.

이왕 몸을 생각했으니 영양분의 균형을 고려해 샐러드도 하나 사 호스텔로 돌아왔다.

아침부터 치킨을 먹는 것은 태어나 처음인 것 같은데 치느님은 언제 먹어도 맛있었다.

한 마리를 통째로 먹고 나니 기운이 좀 나는 것 같다.

이번에 묵은 호스텔은 일반집을 개조해서 호스텔로 이용하고 있었다.

부다페스트에는 마음에 드는 호스텔이 없어 가격만 보고 왔는데 시설이 조금 열악했지만 이틀 정도 머물기에는 괜찮았다.

호스텔 근처에 왕궁처럼 생긴 건물이 보였는데 에메랄드 색깔의 지붕이 신기하다.

시내로 나가보니 헝가리도 유럽이라는 것을 보여주듯이 공용자전거가 있었다.

미국과 유럽을 여행 하다보면 도시에서 운영 중인 공용자전거가 자주 보이는데 외국인도 신용카드만 있다면 이용 가능하지만 난 걷는 게 좋다.

부다페스트에는 신호등은 별로 없는데 지하도가 많다.

교통소통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것 같은데 길을 건너려면 계단을 오르내려야하니 힘이 든다.

더위를 먹으면 안 되니 수분공급을 계속 해줘야한다.

난 탄산음료보다 스포츠음료가 더 좋다.

부다페스트에 온지 모를까봐 시내 한가운데에 조형물을 설치해놨다.

서울도 시청앞 광장같은 곳에 서울을 상징하는 조형물을 한글로 아름답게 만들어 놓으면 참 좋을 것 같다.

햇살이 너무 강해 걸어다니기 힘든데 구름이 해를 가리면 다닐만 하다.

태양님, 제가 아무리 사랑스럽다지만 이렇게 끈질기게 쫓아다니시면 경찰에 신고할 거에요.

더위를 피하러 나온 사람들이 공원에 있는 호수에 발을 담그고 있었다.

나도 발을 담궈보려했는데 수질이 좋아보이지 않길래 그냥 구경만 했다.

인도를 여행할 때는 어느정도 더러움은 감수하고 다녔는데 깨끗한 유럽을 다니다보니 몸을 사리게 된 것 같다.

역시 사람은 자신이 처한 환경에 따라 적응하며 살아가나보다.

길을 걸어가는데 부다페스트에도 한인 민박이 있길래 신기해 입구를 구경했다.

그렇지만 계속해서 물가가 저렴한 나라로 가고 있으니 아마 앞으로 한인민박에 묵을 일을 없을 것 같다.

배낭여행을 하다보면 자꾸 걷게 된다.

지하철 요금이 엄청 비싸지 않다면 그냥 타도 될텐데 이상하게 자존심과 오기가 발동해 그냥 걷게된다.

돈도 돈이지만 걸으면 30분이면 갈 거리를 굳이 지하철을 타고 싶지 않다.

관광도 좋지만 내 두 발로 걷고, 땀 흘리고, 느끼는 그 기분이 좋다.

특히 인적이 드문 조용한 길을 혼자 걸으면 세상에 나 혼자 남겨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걷고 걷다보니 오늘의 목적지인 영웅 광장에 도착했다.

가운데에는 가브리엘 대천사의 동상이 있고 옆부분의 주랑에는 헝가리의 역대 왕들과 영웅들의 동상들이 서있다.

호스텔에서 받은 지도에 표시된 관광지들 중 딱히 끌리는 곳이 없어 30분 정도 걸어왔는데 정말 광장 하나만 덩그러니 있으니 약간 허무하다.

그래도 하늘 하나는 화창하니 마음에 든다.

부다페스트에서도 쿼드콥터가 유행인 것 같았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쿼드콥터에 카메라를 달고 항공사진을 찍어보고 싶다.

다시 시내로 돌아와 분수대를 지나가는데 귀여운 강아지가 물놀이를 하고 있었다.

작은 강아지가 귀여워 한참을 구경하고 있으니 사람들이 몰려든다.

역시 귀여운 것을 좋아하는 것은 모든 사람이 똑같다.

이 건물은 부다페스트 시내에 있는 성 스테판 성당인데 입구에 써있는 글귀가 눈에 들어온다.

라틴어는 모르지만 Veritas는 진리를 뜻하고 Vita는 생명을 뜻한다는 것은 알고 있는데 앞 부분은 잘 모르겠다.

찾아보니 "Ego Sum Via Veritas et Vita"는 성경에 나오는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라는 말이라고 한다.

종교를 떠나 삶을 살아갈 때 스스로의 삶을 옳은 길이며 진리라는 마음가짐으로 당당하게 살아가고 싶다.

땀이 많이 나니 계속해서 수분 공급을 해줘야한다.

아침에 치킨을 배부르게 먹었더니 배는 안 고픈데 목이 자꾸 마른다.

아저씨도 많이 더우셨는지 외투와 모자를 벗고 쉬고 계셨다.

아저씨의 모습이 마치 더우면 쉬엄쉬엄 가면 되니 너무 아둥바둥 살지 말라고 말하는 것 같다.

트램길이 보이길래 구도를 잡아보니 예쁜 사진이 찍힐 것 같아 트램이 오기를 기다려 사진을 찍었다.

해가 지고 있으니 부다페스트의 야경을 보기 위해 왕궁언덕으로 올라가기로 했다.

조용한 골목길이 정말 아름답다.

어디에서 찍어야 부다페스트의 아름다운 모습이 사진에 잘 담길지 고민하며 좋은 장소를 찾아 다닌다.

이곳은 어부의 요새인데 19세기에 도나우강의 어부들이 강을 건너 기습하는 적들을 이 요새에서 방어해 어부의 요새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어부의 요새 옆에는 마차시 교회가 있는데 이름이 특이하길래 찾아보니 이 교회를 짓게 명령한 왕의 이름이 마차시라고 한다.

나도 왕으로 태어났다면 전국에 내 이름이 들어간 건축물을 세웠을텐데 아쉽다.

어부의 요새 곳곳을 돌아다녔지만 이 곳이 가장 마음에 든다.

마음에 드는 위치를 찾았으니 이제는 해가 지기를 기다리기만 하면 된다.

성벽에는 레스토랑이 있었는데 분위기가 좋아보였다.

이런 곳에서 결혼식 피로연을 하면 정말 좋을 것 같다.

하늘과 분수와 빛이 아름다워 사진을 찍으려하는데 외국 형아가 분수대에서 내려오지를 않는다.

굳이 저 곳을 올라가 자신이 문화재를 훼손하고 다녔다는 것을 사진으로 남기고 싶은가보다. 

레스토랑은 무리이니 아이스크림이나 먹어야겠다.

고급스러운 아이스크림을 먹고 싶었는데 파는 곳이 없어 소프트콘 아이스크림을 샀다.

사람들에게 듣기로 유럽에는 3대 야경이 있다고 한다.

첫째는 프랑스의 파리이고, 둘째는 체코의 프라하며 셋째는 헝가리의 부다페스트라는데 여자들은 프라하의 야경을 좋아하고 남자들은 부다페스트의 야경을 좋아한다고 한다.

그런데 세 곳을 모두 가봤지만 내 기준에서 유럽의 3대 야경은 좀 다르다.

첫째는 영국의 런던이고, 둘째는 프랑스의 몽생미셸, 세번째는 프랑스의 파리나 체코의 프라하인 것 같다.

하긴 사람마다 그 곳을 여행할 때의 마음이나 상황이 다 다를텐데 멋대로 유럽의 3대 야경이라 정한 것 자체가 말이 되지 않는다.

3대 야경이라는 명성에 걸맞지 못한 모습을 보고 아쉬워하며 내려오는데 길거리의 음악가가 바이올린을 연주하고 있었다.

비록 3대 야경이 아니더라도 부다페스트는 그 자체만으로 아름다운 도시이니 너무 실망하지 말라는 것처럼 들려 멈춰서서 연주를 듣다 남은 헝가리 돈을 다 넣고 나왔다. 

물론 여러 곳을 다녔으니 그 중 마음에 드는 곳이 어디였는지는 말할 수 있겠지만 그 곳들의 순위를 매길 필요는 없다.

역시나 생각하기는 참 쉬운데 그대로 실천하기는 힘들다.

하긴 생각한대로 내 삶을 변화시킬 수 있다면 인생이 재미가 없을 것 같다.

아르헨티나에서부터 써오던 이어폰이 고장났다.

한국에 있을 때는 이어폰에 관심이 많아 나름 좋은 이어폰을 썼는데 여행할 때는 3천원짜리 이어폰이면 충분하다.

여행을 하다보니 음질보다 그 음악을 들을 때의 내 마음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됐다.

오늘도 새벽 버스를 타고 이동해야한다.

아침부터 배낭을 메고 40분을 걸어가기는 싫어 지하철을 알아봤는데 지하철 첫차시간보다 버스 출발시간이 빠르니 이번에도 걷는다.


<헝가리 여행 경비>


여행일 3일 - 지출액 15,000 포린트 (약 7만원)


숙박비와 버스비를 제외하면 따로 입장료를 낸 곳도 없고 비싼 밥을 먹은 적도 없어서 돈을 쓸 곳이 없었다.


드디어 유럽에서 국경통과를 한다.

이번에 가는 곳은 꽃보다 누나에서 나온 크로아티아의 수도 자그레브인데 크로아티아는 쉥겐국가가 아니기에 다른 나라에서 입국할 때 입국심사를 거쳐야한다.

쉥겐조약으로 인해 유럽 여행이 쉬워졌다고 하지만 여행은 역시 입국심사를 해야 다른나라에 가는 기분이 든다.

자그레브는 크로아티아의 수도인데 왠지 크로아티아의 시골에 온 것 같은 기분이 든다.

20여년 전에 전쟁을 겪었고 버스터미널이 시내에서 3km정도 떨어져 있다고 하지만 생각했던 것과 많이 달라 신기했다.

목이 마르니 수분 섭취를 하고 갑시다.

알콜 도수 4%면 물이 96%나 들어있는 것이니 이건 맥주가 아니라 물이다.

크로아티아의 물은 참 맛있다.

자그레브의 시내를 구경하러 가는데 날이 너무 더워 벽에 달라붙어 그림자를 따라 걷는다.

태양님, 저를 사랑하는 마음은 충분히 알겠으니 제발 조금만 떨어져주세요.

길을 걷는데 반대편에 조각피자 가게가 보이길래 우선 들어가봤다.

꽤 큰 조각피자 1조각에 10쿠나(한화 1,800원)정도 하니 먹을만 한 가격인데 맛도 괜찮다.

감성이 충만한 의자 사진을 한번 찍어보고 싶었지만 감성이 담기지 않는다.

역시 예술은 어렵다.

자그레브 시내 중앙광장에 도착하니 시장이 열려 있어 구경을 갔는데 다들 철수하는 분위기였다. 

아쉽지만 꽃과 농산물로 유명한 돌라체 시장으로 향했다.

돌라체 시장은 꽃보다 누나에서 김희애씨가 토마토를 산 시장인데 이 곳도 문을 닫았다.

오후 2시도 안 된 시간인데 벌써 시장을 닫다니 해도해도 너무하다.

그냥 가기 아쉬워 근처의 빵집에 들어가 피자빵을 하나 샀다.

속에 치즈와 피자토핑이 들어있었는데 맛도 맛이지만 크기가 정말 크다.

크로아티아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큰 음식을 먹는 것 같은데 가격도 저렴하니 기분이 좋다.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목이 말라 슈퍼를 찾는데 문을 연 곳이 보이지 않는다.

일요일은 가게들이 문을 열지 않는 것 같다.

이런 안내판을 보며 눈치로 언어를 배워야하는데 아마 Ponedjeljak가 월요일이고 Petak가 금요일, Subota가 토요일인 것 같다.

Nedjelja는 일요일이고 i는 스페인어의 y처럼 and를 뜻하고 Praznik은 공휴일인 것 같은데 발음은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

그리고 생존에 가장 필요한 No는 Ne이고 Open은 radimo라 생각해도 될 것 같다.

물론 크로아티아를 떠나면 까먹겠지만 어떤 나라를 여행하는 동안만이라도 그 나라의 언어를 쓰려고 노력하는 것이 여행의 예의이고 재미라 생각한다.

숙소에 체크인 할 때 웰컴 드링크로 1박당 한 병의 맥주를 준다고 해 1층에 있는 바에 갔더니 진짜로 무료로 라들러 한 병을 준다.

라들러는 맥주를 베이스로 하고 과즙을 첨가한 음료인데 도수가 약하다.

평소 라들러를 먹느니 오렌지 주스를 마시고 만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나이지만 라들러로 유명한 크로아티아에 왔으니 맥주보다 라들러를 마시기로 했다.

바에서 계속 술이나 마실까 고민하다 자그레브의 밤거리를 보러 가기로 했다.

숙소가 외곽에 있어 가격은 싸지만 시내를 가려면 30분 이상 걸어가야해 조금은 귀찮다.

중앙광장에서는 남미 국가들의 전통춤을 소개하는 행사가 진행중이었는데 마침 에콰도르 팀의 공연을 하고 있길래 구경을 했다.

불이 켜진 시내로 들어오니 이제서야 크로아티아의 수도에 온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시내라고 하지만 기본적인 모습은 영화에나 나올 것 같은 과거의 유럽이다.

꽃보다 누나에서 윤여정 씨가 마음에 든다고 했던 것처럼 나도 돌로 만든 매끈매끈한 바닥이 좋다.

자그레브 시내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바로 이 가스등이다.

처음에는 가로등에서 불꽃이 보이길래 내가 잘못 본 것인 줄 알았는데 가까이 다가가보니 진짜 불꽃이 보인다.

불꽃의 일렁거림이 아름다워 전등 구경을 하다보니 시간이 금방 흘러간다.

이래서 불구경이 무서운가보다.

그냥 자기 아쉬우니 이승기가 마신 레몬 맥주를 한 캔 샀다.

그동안 돈이 아깝다는 이유로 라들러를 배척했었는데 크로아티아에서 마셔서 그런지 음료수도 아니고 맥주도 아닌 맛이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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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오늘 포스팅은 감성돋네요:D

  2. 우리는 누군가가 순위를 매긴것을 사실인듯 받아들이며 사는데 익숙해졌구나라는 사실을 용민님 글을 읽고 다시한번 느낍니다.
    모두 같은 생각을 할순 없는데도 남과 다름이 틀림으로 받아들이며 사는 우리네 인생이기에 부족함을 느끼고, 공허함을 느끼는게 아닐까요
    여행을 하면 나만의 가치관, 나만의 생각, 내 자신과 내면에 집중할 수 있게 되는게 가장중요한거 같아요
    제가 가족과 함께 여행을 계획하는 이유도 거기에 있습니다.,
    같이 산다고 해서 가족이 아니라 마음을 나눌 수 있어야 가족이니까요
    그런의미에서 요즘의 많은 가족은 가족이 아닌 삶을 살아가는것 같아 마음이 씁쓸합니다.

    용민님의 글을 보면서 점점더 깊어진다 라는 느낌을 받는건 아마도 여행으로 인한 자기 생각과 내면에 대한 성찰이 반복되며 깊어진것이리라
    생각됩니다.
    맨날 걸어다니는 이유가 돈때문인가 궁금했었는데, 나름의 이유가 있는것도 본인의 확고한 생각이 있었군요,.,
    멋있습니다.,

    저도 여행하며 나만의 순위, 나만의 기쁨, 자아를 다시금 확립하는, 가족의 의미를 다시금 짚어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길 소망합니다..

    • 여행을 하며 여러가지를 생각하고 배우게되더라구요.
      누군가와 함께 여행을 한다는 것이 참 부럽네요.
      충사님은 즐겁고 재밌는 여행을 하실 수 있으실 것 같아요.

  3. 안녕하세요, TISTORY입니다. 이 게시글의 이미지가 4월 3일자 티스토리 앱 카테고리 배경이미지로 소개되었습니다. 항상 좋은 글과 사진으로 활동해주셔서 감사합니다.

  4. 아름다운 부다페스트..
    덕분에 눈이 호강합니다. ^^

  5. 밤에 잠이 안 와 뒤척이다 아껴둔 여행기를 읽네요~멋진 사진ㅋ 그리고 강아지?!사진 ㅋ보고 밤에 피식 웃음도 났네요~ㅎㅎ
    여행 보낼 때 만큼이나 요즘 일상 속에서도 멋진 하루하루 보내실 거라 믿습니다~^^
    파이팅~~

    • 제 여행기를 아껴두고 보신다니 부끄럽습니다. ㅎㅎ
      특별하게 하는 일은 없는데 요새 시간이 너무 빨리 흘러가네요.
      조은날야님도 힘내세요~

  6. 부다페스트 그리고 트램의 멋진구도 잘 보았습니다^^

  7. 간만에 와서 야금야금 잘 읽었어요 ㅋ

    그냥 예쁘다~~라고 마음속으로 100번 외치는중 ㅋㅋ


    부럽부럽 ㅋㅋ

    한국에서 다시 사진을 보면 그때 생각이 막막막 날거 같은데 ㅋㅋ 돌아가고싶으신가욥?ㅋㅋ

    • 은지님도 직접 가보실 수 있을겁니다.
      가끔씩 사진을 보면 그 때의 기억이 나 재미있는데 한번 갔던 곳보다는 안 가본 곳이 더 가고싶더라구요. ㅋㅋㅋㅋ

  8. 언젠가 세계일주하는 게 제 꿈입니다.
    지금은 취준생이라 여유가 없지만 :)


    어떻게 이렇게 장기간 여행할 수 있는지 여쭤봐도 될까요?
    아 그리고 남자분이라는게 정말 부럽습니다.
    저는 유럽갔을 때 위험해서 7시 이후로는 밖에 나가기가 무섭더라구요
    집시나 흑인오빠들 떼로 몰려다니다가 만날까봐...

    ㅎㅎ

    여튼 안전여행하시기 바라요!
    덕분에 다시 여행가고 싶어졌네요

    • 댓글을 이제야 달아드려서 죄송합니다.
      저같은 경우는 무조건 떠난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군 제대 후에 돈을 조금 벌고 그냥 떠났습니다.
      그리고 중간에 호주에서 돈을 모아 다시 여행을 했구요.
      떠나기 전에는 여러가지 걱정도 많았지만 나와보니 정말 재미있고 좋더라구요.
      저도 여러 곳을 돌며 위험한 곳을 몇번 지나쳤는데 스스로 조심하면 최소한의 안전은 지킬 수 있더라구요.
      아마 남자라는 점도 한 몫한 것 같아요. ㅎㅎ
      앞으로도 자주 들러주세요~

  9. 회사사람들하고 치맥을 한잔하고 왔는데 우연찮게도 아침부터 통닭 한마리를 먹었다는 글을 보니 왠지 느끼함이..동유럽은 체코 프라하만 가 봤는데 다른곳도 좋네요. 뱅기타고 싶어지는 글이네요.

  10. 헝가리 이야기가 조금 더있을 줄 알았는데 이번편이 마지막이네요.
    이번 여행기는 야경이 참 멋져요~
    주홍빛이라 더 잔잔하고 차분한 기분이들어요.
    여하튼 이번편은 차분한 기분이드는 여행기였어요^^

  11. 런던 야경이 최고다에 한표 던집니다. 저도 템즈강 주위의 빅벤, 타워브릿지 등등 야경이 정말 최고라고 생각이 들더군요...

  12. 태양님과의 밀당... 잼나요 잼나~ ㅎㅎㅎ
    부다페스트 야경 정말 멋져요.
    용민군 덕분에 각 나라 야경은 용민군 맥주마시듯
    열심히 보게 되네요. ㅎㅎㅎ

세계일주 배낭 여행기 - 125. 빛이 아름다운 프라하. (체코 - 프라하)


페트라가 차려주는 푸짐하고 건강한 아침을 먹고 다시 짐을 쌌다.

스탠과 페트라는 프라하에서 일을 하고 있어 아침 일찍 출근한다며 피곤하면 집에 더 있다 오후에 가도 된다고 했지만 작별 인사를 제대로 하고 싶어 같이 프라하로 가기로 했다.

지하철 역에서 언젠가 어디선가 다시 만나기로 약속한 뒤 헤어졌다.

지구는 좁으니 다시 말날 수 있을거라 믿는다.

이틀간 산을 탄 후유증이 남아있어 제발 이른 체크인이 가능하기를 바라며 미리 예약한 호스텔로 갔는데 아침이라 아직 빈 침대가 없다고 한다.

어쩔 수 없으니 배낭만 맡겨두고 호스텔 근처의 공원을 찾아갔다.


헤어질 때 페트라가 작은 쇼핑백을 줬는데 안에는 정말 맛있는 도시락이 들어있었다.

스탠과 한국에서 만났던 친구라는 것밖에 없는데 끝까지 챙겨주는 페트라가 고맙기만 하다.

몸은 지금 당장 휴식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는데 몸을 뉘일 곳이 없다.

피곤을 이길 수 없어 공원의 한적한 곳에 있는 벤치를 찾아 누웠다.

노숙자가 된 기분이 들어 부끄러웠지만 금세 잠이 들었다.

여행을 하다보면 가끔씩 내가 거지가 된 기분이 들기도 하는데 돈은 언제든지 벌 수 있지만 지금 내가 즐기고 있는 시간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체크인 시간이 될 때까지 벤치에서 잠을 자다 호스텔로 돌아가니 깨끗하게 정돈된 침대가 나를 반겨준다.

푹신한 침대가 있는데 잠을 안 자는 것은 침대에 대한 예의가 아니니 모자란 잠을 더 잤다.

분명히 프라하에 아침에 도착했는데 잠에서 깨어보니 해가 지고 있다.

잠결이라 그런지 빛이 참 아름답게 보여 사진을 찍었는데 마음에 든다.

해가 지기 전까지 프라하를 돌아다니기 위해 에너지 음료를 마셨는데 효과가 있으면 좋겠다.

날씨도 적당히 따뜻하고 하늘도 예쁘다.
기분탓인지 모르겠는데 체코가 폴란드보다 덜 더운 것 같다.

프라하에는 대로가 많이 있었다.

길 옆에 서있는 건물들이 참 아름답다.

건물들을 구경하며 길을 걷는데 뉴욕대학교 프라하 캠퍼스가 보인다.

학교가 얼마나 유명해야 외국에 캠퍼스를 지을 수 있는지 궁금하다.

프라하에 있는 뉴욕대를 보니 뉴욕에 있는 뉴욕대에서 먹었던 샌드위치가 떠오른다.

이 건물은 프라하 국립박물관인데 세계 10대 박물관 중 하나라고 한다.

사람들은 왜 이렇게 순위 매기기를 좋아하는지 모르겠는데 이러다가 세계 1000대 박물관도 나올 것 같다.

프라하 시내 구경의 시작점인 바츨라프 광장에 가니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폭격에 대한 규탄 시위 중이었다.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분쟁상황을 보는 견해는 다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나는 팔레스타인 편에 서고 싶다.

세상에 좋은 전쟁은 없겠지만 가진 것 없는 사람들에게 남은 마지막 하나마저 빼앗으려 하는 전쟁은 그만했으면 좋겠다.

규탄 현장 바로 앞에는 이스라엘 국기를 든 사람들이 있었다.

나도 어디서 우리나라가 욕을 먹으면 기분이 나쁘겠지만 굳이 이 현장까지 찾아와 이런 짓을 하는 것이 이해되지 않는다.

지구는 둥근데 세상을 모나게 사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나의 락큰롤로 세상을 바꿀순 없지
나의 락큰롤로 행복해지진 않겠지
나도 알아

강자도 약자도 없는 세상이 오지 않아도
상처받은 사람들의 가슴이 열리지 않아도

나 두손 꼭 잡고 기도하며 노래할게
상처투성이에 지친 세상 위해
나 기타들고서 이곳에 서 있을게
방황하고 있는 우리의 세대 위해
나 기타 들고서

나의 락큰롤로 평화는 오지 않겠지
나의 락큰롤로 눈물이 멈추진 않지
나도 알아

무서운 총칼대신 꽃을 손에 쥐지 않아도
의미없는 국경선이 무너지지 않아도

나 두손 꼭 잡고 기도 하며 노래할게
상처투성이에 지친 세상 위해
나 기타들고서 이곳에 서 있을게
방황하고 있는 우리의 세대 위해
나 기타 들고서

아직도 희망은 우리의 가슴에
거칠게 숨 쉬는데

나 두손 꼭 잡고 기도 하며 노래할게
상처투성이에 지친 세상 위해
나 기타들고서 이곳에 서 있을게
방황하고 있는 우리의 세대 위해
나 두손 꼭 잡고 기도 하며 노래할게
상처투성이에 지친 세상 위해
나 기타들고서 이 곳에 서 있을게
방황하고 있는 우리의 세대 위해
나 두 손 꼭 잡고 기도하며 노래할게
상처투성이에 지친 세상위해
나 기타 들고서 이곳에 서있을게
방황하고 있는 우리의 세대위해

방황하고 있는 우리의 세대위해
나 기타 들고서...


노브레인 - 나의 락큰롤


원래 차도보다 좁은 골목길을 걸어다니는 것을 좋아하는데 이상하게 프라하의 길은 대로가 더 아름답게 느껴진다.

체코는 크리스탈 제품이 유명하다고 한다.

작은 기념품부터 큰 그릇까지 다양한 크리스탈 기념품을 파는 가게가 많아 재미있어 구경하다 보니 크리스탈 술잔을 하나 사고 싶었지만 참았다.

우연히 이번에도 정각에 시계탑을 지나가게 됐다.

시계탑에 달린 작은 창문에서 해골이 나와 종을 치는 모습을 보겠다고 이렇게나 많은 사람들이 정각을 기다리고 있다.

내 감수성이 아무리 메말랐다고 해도 이 시계탑은 정말 이해가 되지 않을 정도로 인기가 많아 신기했다.

이 동상은 체코의 종교개혁자이자 민족운동의 지도자인 얀 후스의 동상이다.

얀 후스는 교황을 비롯한 고위 성직자들의 부패를 비판했는데 이를 불편하게 여긴 로마 교황청은 그를 파문시키고 화형시켰다고 한다.

입에 발린 말보다 바른 말을 하는 사람을 가까이 해야하는데 달콤함에 취하게 될까 걱정이다.

이 건물은 틴 성당인데 1365년에 지어졌지만 17세기까지 계속해서 변형을 시켰다고 한다.

멋진 건축물을 볼 때마다 우리나라가 다른 나라에게 침략당하지 않았었더라면 얼마나 많은 멋진 건물들이 남아있었을지 상상하게 된다.

나는 정말 순수한 마음으로 안내판을 봤는데 불순한 스티커가 보인다.

체코도 맥주를 피보라고 부른다.

저번에 스탠과 이곳에서 생맥주를 마셨으니 이번에는 다른 맥주를 마셔보기로 했다.

편의점에 있는 수많은 맥주 중에 캔이 이뻐 골랐는데 이름이 엑설런트다.

맛은 어떨지 궁금해하며 한 모금 들이켰는데 맛도 좋아 이름 값을 하는 맛이었다.

지금까지 여행을 하며 많은 곳을 지나왔기에 모든 풍경을 일일이 기억하지는 못 한다.

하지만 강렬했던 몇 몇 풍경들은 잘 기억나는데 일몰을 볼 때면 프랑스 생 말로에서 봤던 일몰이 떠오른다.

과거의 풍경도 좋았지만 앞으로 만날 아름다운 풍경들도 기대된다.


생말로의 일몰이 궁금하신 분은

http://gooddjl.com/263 - 파리에서 당일치기로 다녀온 몽생미셸

을 읽어주세요.


맥주를 마시며 길을 걸어가는데 사람들이 뭔가를 촬영하고 있다.

처음에는 결혼식인줄 알았는데 가까이 가보니 영화를 촬영하고 있었는데 인도에서 왔다고 한다.

프라하는 동화 속에 나오는 도시처럼 아름다워 세계 각국에서 촬영을 하러 오고 있다고 한다.

이 곳에서 야경을 보면 아름다울 것 같았는데 아직 해가 지려면 멀었으니 우선 더 돌아다니기로 했다.

걷다보니 체코 국기를 표현한 조형물이 보인다.

역광이라 잘 표현이 안 됐는데 투쟁의 기운이 물씬 풍겨나는 조형물이라 한참을 감상했다.

어디를 갈지 고민하다 저번에 올라간 프라하 성을 반대방향으로 올라가 보기로 했다.

이 곳은 대통령 궁인데 실제로 대통령이 사용하는 건물이라는데 일반인도 가까이 접근할 수 있어 신기했다.

대통령이 있을 때는 지붕 위에 깃발이 걸린다고 한다.

저번에 야경을 본 성 비투스 대성당인데 해가 떠 있을 때 봐도 아름답다.

참 대단하다는 생각밖에 안 든다.

해가 지려고 하길래 다시 프라하 시내로 내려가기로 했다.

올라온 길로 내려가기 싫어 다른 방향으로 걸어가는데 근처를 지나가는 사람이 한 명도 보이지 않는다.

길을 잘못 든 것 같은 기분이 들었지만 고요한 분위기가 마음에 들어 그냥 걷기로 했다.

내가 어디쯤에 있는지 확인하러 안내판을 보러 갔는데 반가운 한글이 보인다.

체코사람들은 참 센스가 넘치는 것 같다.

사람들에게 길을 물어 시내로 돌아왔는데 해가 거의 다 지고 있어 프라하의 야경이 펼쳐지고 있었다.

보도블럭이 아닌 돌로 만들어진 아름다운 길을 걸으니 행복해 웃음이 나온다.

프라하를 이야기 할 때, 빼 놓을 수 없는 사람이 있는데 바로 프란츠 카프카이다.

프라하에서 태어난 카프카는 인간 존재의 불안과 부조리한 현실을 주제로 글을 쓴 실존주의 작가인데 '변신'이라는 작품으로 유명하다.

'변신'을 중학생때 처음 읽었었는데 겉으로 드러난 내용만 봐서 그런지 꽤 재미있게 읽었었다.

하지만 고등학생이 되어 문학작품으로 접근하니 전에 느꼈던 재미는 사라지고 어려움만 남았었다.

공부도 좋지만 책을 좋아하고 즐기는 습관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해가 지날수록 사람들의 독서량이 계속해서 줄고만 있다고 하니 큰일이다.

좁은 골목길을 지나가는 사람들을 위해 신호등을 만들어 놨다.

파란불이 될 때까지 기다리다 골목으로 들어갔더니 레스토랑 입구가 나온다.

지형적 불리함을 이런식으로 극복해내다니 주인의 센스가 정말 대단하다.

해가 진 뒤의 프라하는 어디를 가도 아름답겠지만 아까 점 찍어둔 곳이 마음에 들어 다리를 건너가기로 했다.

다리를 건너 블타바 강을 따라 걷다보니 프라하 성의 야경이 보인다.

구름이 없었다면 살짝 밋밋해 보였을 수도 있었을텐데 적당한 구름과 맑은 하늘 아래 펼쳐진 야경이 정말 아름답다.

왜 사람들이 프라하를 유럽의 3대 야경에 넣는지 알 것 같다.

숙소가 프라하 시내에서 40분 정도 걸어가야하는 위치에 있는데 해가 지고 나니 살짝 걱정이 된다.

안전하다고 하지만 혹시 모르니 최대한 큰 길을 따라 걸어 숙소로 돌아갔다.

그동안 쌓인 피로를 푼다는 핑계로 10시가 넘어서야 잠에서 깼다.

피곤함과 귀차니즘이 만나니 침대 밖으로 나가기 싫어져 여행기나 한 편 쓰기로 했다.

아침도 안 먹고 4시간 정도 걸려 여행기를 완성하고 나니 오후 3시가 넘었길래 밖으로 나가기로 했다.

저번에 삐끗한 발목이 계속 아프길래 다시 파스를 붙이고 길을 나선다.

유럽에서는 그냥 물보다 탄산수가 더 쌀 때가 많은데 이번에도 마트에 가니 탄산수를 싸게 팔고 있다.

탄산수를 별로 안 좋아하지만 값이 싸길래 망고 향으로 하나 골랐는데 정말 맛있었다.

왜 사람들이 탄산수를 먹는지 이해가 되는 맛이 났다.

오늘도 하늘이 참 맑다.

국립박물관 앞 길에는 체코의 아픈 역사를 보여주는 십자가가 있다.

400년이 넘도록 오스트리아 왕국의 지배를 받던 체코는 1918년이 되어서야 식민지배를 벗어날 수 있었는데 50년도 지나지 않아 소련의 지배를 받게 된다.

결국 1968년, 소련의 탄압에 대항해 프라하 대학의 학생인 얀 팔라흐가 바츨라프 광장의 한켠에서 자신의 몸에 기름을 끼얹고 분신자살을 했다.

그는 소련의 탄압이 멈추지 않는다면 자신과 같은 사람들은 계속해서 나올 것이라며 유서를 썼는데 프라하의 시민들은 그의 죽음 앞에서 침묵했다고 한다.

그리고 한 달 뒤, 또 다른 대학생인 얀 자이츠도 시민들의 침묵에 분노하고 분신자살을 했다고 한다.

그 뒤 프라하는 나라를 위해 죽은 그들을 기리기 위해 얀 팔라흐가 분신자살을 한 곳에 십자가 조형물을 만들어 놓았다고 한다.


십자가를 보며 민주주의의 아픔에 대한 생각을 하고 있는데 한국인 학생들이 오더니 서로 웃으며 십자가에 드러누워 사진을 찍기 시작한다.

이 십자가가 체코 사람들에게 어떤 의미인지 모르고 장난을 치는 것 같았는데 옆에서 지켜보던 내가 부끄러울 정도였다.

여행을 즐겁게 즐기는 것도 좋지만 여행지에 대한 기본적인 상식은 가지고 여행을 즐겼으면 좋겠다.

학교가 없으면 배움이 없고, 배움이 없으면 삶이 없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모두 공부합시다.

이번에는 프라하에서 가장 아름다운 거리로 꼽히는 네루도바 거리를 갔다.

네루도바 거리는 예전부터 내려오는 간판을 달아놓은 가게들로 유명한데 알록달록한 건물들이 정말 아름다웠다.

오르막 길을 오르다보니 프라하 시내가 보이기 시작한다.

언덕에는 스트라호프 수도원이 있는데 모짜르트의 일생을 그린 영화 '아마데우스'를 찍은 곳이라고 한다.

아마데우스도 재미있지만 내가 언덕에 위치한 스트라호프 수도원에 온 이유는 바로 이 피보 바 때문이다.

인터넷에서 수도원에서 맥주를 판다는 이야기를 듣고 찾아왔는데 진짜로 수도원에서 맥주를 팔고 있다.

처음에는 수도사들이 만드는 맥주인 줄 알고 설렜었는데 그냥 기원이 수도원일뿐 현재의 수도사들과는 관계가 없다고 한다.

그래도 비법은 제대로 전수 받았는지 맥주가 정말 맛있었다.

오늘은 하루 종일 아무 것도 안 먹었으니 요리도 하나 시키고 맥주도 하나 더 마셔준다.

반대쪽 언덕에는 프라하의 에펠탑이라 불리는 전망대가 있는데 걸어가기에는 거리가 꽤 멀어보여 그냥 멀리서 사진만 찍기로 했다.

낮의 프라하도 아름답지만 해가 지기 시작하는 프라하가 가장 아름다운 것 같다.

유럽의 도시들은 각자 어울리는 빛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진저브레드 박물관이 있었는데 호주에서 먹어본 진저브레드가 정말 맛이 없었기에 그냥 밖에서 구경만 했다.

숙소로 가기 위해 까를교를 건너는데 사람들이 줄을 서서 조각상을 만지고 있다.

무슨 의미인지는 모르겠지만 행운을 가져다 주는 것이라 생각하고 나도 줄을 서서 조각상을 만졌다.

얼마지나지 않아 이번에는 사람들이 손을 모으고 조각상을 만지길래 나도 따라 만지며 소원을 빌었다.

제 여행이 즐겁고 행복할 수 있게 해주세요.

광장에서 공연을 하길래 잠깐만 보고 가려했는데 보다보니 재미있어 계속 구경을 했다.

바츨라프 광장에 있는 호텔을 지나가는데 태극기가 보여 사진을 찍었다.

미우나 고우나 내가 태어난 나라이니 사랑한다.

저녁보다 술이 당기길래 맥주를 마셨다.

코젤은 체코의 유명한 맥주인데 유명한 것에는 다 이유가 있듯이 역시나 맛있었다.

잠들기 전에 창 밖을 봤는데 밝은 보름달이 떠있었다.

하늘도 좋고 달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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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진짜 부끄러워지지 않으려면 공부해야겠네요...

  2. 위에 분 말씀대로 부끄러워지지 않으려면 알아야 할것 같아요. 자기가 어떤 행동을 하는지도 모르는 채 부끄러운 행동을 한다는게 더 안타깝군요. 그 한국 학생들도 같은 또래 학생이 나라를 위해 자기몸에 불을 붙인 숭고한 뜻을 기리기 위한 십자가라는것을 알고 있었다면 그런 행동은 하지 않았겠죠! 아침에 출근길에 버스 안에서 이쁜 아가씨가 버스가 신호 받을떄 마다 화장을 하는데 보기 않좋더군요. 누군가 한번만 말해 주면 저 아가씨도 그런 행동을 하지 않을텐데...하는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답니다.

    사진에 대한 질문이요. 첫번쨰 사진, 접시위에 두부처럼 보이는 베이지색의 네모난 것은 뭔가요? 혹시 버터? 치즈? 버터나 치즈라면 아침 한끼에 저걸 다 먹나요? 사진으로 봐선 꽤 양이 있어 보이는데요? ㅋㅋ
    골목길에 있는 신호등은 무엇을 조심하라고 세워져 있는건가요? 아님 그냥 레스토랑의 센스있는 알림판 같은건가요? 빨간불이면 좌석이 없으니 대기하시오. 파란불에는 빈좌석이 있으니 들어오세요 뭐그런???ㅋㅋㅋ

    • 모르고 저질렀다고 해서 정당화가 될 수 없으니 항상 공부하고 조심해야할 것 같아요.
      실수를 하고나서 나중에 그 사실을 알게되면 정말 부끄러울 것 같기도 하구요.
      네모난 것은 버터인데 제가 버터와 치즈를 잘 먹었더니 크게 대접해준 것 같아요. 물론 남으면 잘라서 먹고 다시 냉장보관 합니다~ ㅎㅎ
      골목길의 신호등은 사람 한 명이 들어가면 꽉차는 골목이라 서로 신호에 맞춰서 들어오고 나가라는 신호등입니다. ㅎㅎㅎ

  3. 프라하는 우리에겐 낭만의 도시로 알려져있지만 실상은 역사에 아픔이 많은 도시지요.독일 바로 옆에서세계대전을 겪고도 저토록 아름다운 모습을 그대로 간직할 수 있었던 이유도 어떤 상황에서든 위정자들의 일종의 무조건 항복이라는 아이러니에 있다고 하더군요..그래도 아름다워ㅠ..야경이 정말 멋져요.여름 주말의 불꽃놀이까지 더한다면 정말 환상이죠.지인이 하는 말로는 친구랑 가면 싸우고 돌아온다는 낭만의 도시라고..ㅡㅡㅋ

    • 히틀러가 반한 도시..프라하..

      그래서 파괴가 별로 없었죠.. 히틀러가 파괴하지 말라는 명령을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폴란드와 달리....유적 대부분이 보존돼 있는 것..

    • 히틀러가 반했었다니 그 당시의 프라하도 아름다웠었나 보네요.
      주말에 불꽃놀이를 한다니 다음에 다시 가게되면 날짜를 맞춰가보고 싶네요. ㅎㅎ

  4. 프라하는 아름다움을 보러 많이들 가는 곳이고, 저도 꼭 방문하려는 곳이기도 해요
    하지만 프라하의 봄이라는 말처럼 아픔을 가진 곳이라는 사실은 점점 잊혀져 가는 것 같습니다.
    아마도 십자가에서의 한국 청년들도 몰라서 그랬으려니 합니다.
    역시나 여러번 사진으로 봤음에도 프라하의 야경은 멋있군요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용민님의 여행이 조금씩 단조로워지는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어쩌면 용민님 스타일이 생겨서일까요?
    아님 저만의 생각일까요?

    • 역시 충사님은 여행기를 오래 읽으셔서 그런지 제 심리상태를 잘 파악하고 계신 것 같습니다.
      독일 이후로는 유럽 여행이 단조로워지고 지루해지고 있는 상태인데 앞으로 나올 여행기를 보시면 잘 이해가 되실 겁니다. ㅎㅎ

  5. 안녕하세요, TISTORY입니다. 이 게시글의 이미지가 3월 20일자 티스토리 앱 카테고리 배경이미지로 소개되었습니다. 항상 좋은 글과 사진으로 활동해주셔서 감사합니다.

  6. 금요일을 기다리는분들이 무척이나 많은가봅니다
    내가 처음이려나...?하는 생각은 오산..
    이미 많은분들이 읽고 또 댓글까지 남기셨군요
    용민님 여행기를 보면서 종종 그런생각이 듭니다
    그 여행하는곳에대한 어느정도의 사전공부가 훨씬더 풍성한 여행으로 만들어준다는 생각입니다
    저는 쑥스러움이 많은편이라 그렇게 누워 사진을찍거나하진 못하겠지만 그런 역사적사실을 모르고서 간다면
    본인도 모르게 그런 부끄러운 행동을 하게 될런지도 모르지요..
    밝을때의 프라하도 어디를 찍든 모두 한폭의 그림같은데 어둑해진거리사진들은 마치 공기와 분위기도 함께 느껴지는듯한 느낌입니다
    세상엔 정말 멋진곳이 너무 많은것같네요
    아! 망고맛탄산수는 어떤맛이었나요? 레몬이나 라임이 아닌 망고향이란 어떨지 감이 잘 오질 않습니다
    전 콜라나 사이다같은 시럽이들어간 탄산음료를 좋아하지않아 탄산수는 굉장히 좋아하는편인데요..그 맛이 궁금하네요
    09학번에 2학년이라.. 09학번만되어도 까마득한데 지금 신입생은 15학번이겠죠? 밀레니엄학번이라고 떠들고 다니던게 엊그게같은데
    시간은 정말 너무 잘가네요
    친구가 없어 심심하더라도 취미를 가지거나 재밌는것들을 찾아보세요 전 대학교2학년때 칵테일을 배웠었는데 술을 좋아해서인지 제법 재밌었어요
    아무튼 주말에 날도 화창하다고하니 어디 나들이라도가보고 즐거운 주말보내길바래요

    • 다른 분들의 의견은 잘 모르겠지만 제 스스로는 재미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ㅎㅎ
      저도 모든 곳의 여행정보를 다 알고 있지는 못하지만 이곳 저곳에서 주워들은 이야기들이 많은 도움이 되더라구요.
      망고맛 탄산수는 달콤한 향이나는 탄산수로 기억나네요.
      수업을 같이 듣는 14학번 친구들은 95년 생이라고 하더라구요. ㅎㅎㅎ
      안그래도 3월부터 그림을 배우고 있는데 재미있어서 매주 수업시간이 기다려지네요.
      연지님도 따뜻한 봄을 만끽하시길 바랄게요~

  7. 프라하는 언젠간 한번쯤 가보고 싶은 곳 중에 하나인데.. 여행지에서 나올 법한 사진이 참 맘에 드네요. ^^
    저는 장거리여행은 가본적이 없어서 살면서 유럽이란 땅을 꼭 밟고 싶어요.
    여행지에서 만나는 음식조차도 참 맛깔스러워요. ^^

    • 프라하에서 찍은 사진들은 빛이 잘 묻어 나와서 아름답더라구요.
      아시아와는 전혀 다른 문화권이니 꼭 유럽에도 한번 가보시길 추천드릴게요.
      음식도 맛있고 문화도 재미있고 볼거리도 많더라구요.

  8. 여행지의 문화를 이해하고 존중하면 훨씬 더 풍성한 여행이 될 수 있을텐데 그렇지 않은 모습들을 보면 많이 속상하죠.
    특히 그들이 우리나라의 젊은사람들이라면 더 마음이 아픈 것 같아요. T.T

    • 우리나라의 역사가 중요한만큼 다른 나라의 역사도 중요한데 그게 마음처럼 쉽게 공부가 되지는 않더라구요.
      완벽하게 공부하지는 못하더라도 그 곳의 문화를 이해하려고는 노력했으면 좋겠어요.

  9. 잘 보구갑니다.저도 언젠가 프라하여행 후기를 남길날을 기다리며....

  10. 신혼여행을 체코로 다녀왔어요. 2004년 겨울이었으니 벌써 십년이 지났어요. 잊고 살았는데 사진보며 좋은 기억이 지나갔어요. 덕분에 추억을 들여다보게 되었어요. 고맙습니다.

  11. 2008년 4일간의 짧은 일정으로 갔다온 프라하가 생각나네요. 프라하성의 야경은 잊을수가 없네요.
    꼭 다시 가보고 싶은 곳 중의 하나이기도 합니다.현지 아주머니의 소매치기 조심하라는 충고가 아직도 기억나네요. 여행에서의 정답은 없으나 한가지만은 확실한 것 같아요. 아는만큼 보인다

    • 저도 프라하는 짧게 지나갔는데 도시 자체가 정말 아름답더라구요.
      여행만이 아니라 삶 자체가 아는만큼 보이는 것 같은데 많이 공부해야겠어요.

  12. 멋지게 인생을 즐기시네요~
    부럽습니다!

  13. 비밀댓글입니다

    • 저도 떠나기 전에는 언제 떠나야할지 많이 고민했었는데 젊을 때 떠나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좋게 봐주셔서 감사하고 꼭 떠나보시길 바랄게요.
      나오시면 정말 좋습니다. ㅎㅎ

  14. 잘봤습니다
    저 블로그에 와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관심사 서든 IT정보 입니다
    www.james3304.tistory.com

  15. 생수보다 탄산수가 더 저렴하다니 게다가 맛도 좋다니 좋네요^^

  16. 프라하 시계탑 멋져요.
    전체가 금박인 곳보다 저렇게 부분적으로 금박인게
    저는 개인적으로 더 멋있어 보이더라구요.
    좁은 골목의 신호등은 정말 아이디어 대박이네요.
    과연 프라하의 아경은 최고네요. ^^
    십자가위에서 그런 생각없는 행동을 한 학생들은
    나중에라도 그 의미를 알게 되었을지 궁금합니다.
    점점 더 외국에서 만나는 한국인들을 피하게 되는데
    저도 그들에게 그런 존재가 될런지...

세계일주 배낭 여행기 - 113. 파리에서 당일치기로 다녀온 몽생미셸. (프랑스 - 파리, 몽생미셸)

안녕하세요.


다들 즐거운 성탄절 보내셨나요?

저는 크리스마스 선물 대신

기상이변이 일어나 매서운 폭풍우가 불기를 바랐는데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아 안타깝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2015년 내내 좋은 일만 가득하세요.





아일랜드를 떠나 도착한 곳은 프랑스의 파리다.

아일랜드도 EU 회원국이기에 쉽게 프랑스에 입국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입국심사를 다시 한다.

프랑스입국 기록을 확실히 남기려는 것 같은데 대기실도 없어 공항 밖에서 계속 떨다 겨우 입국심사를 받을 수 있었다.

아일랜드에서 프랑스로 오는 비행기가 25유로(한화 34,000원)이었는데 보베 공항에서 파리 시내로 들어가는 버스비가 17유로(한화 23,000원)이나 하니 왠지 억울하다.

하지만 가장 억울한 것은 저가항공을 탈 때, 내 몸이 좌석에 앉는 비용과 20kg짜리 배낭을 수하물로 부치는 가격이 똑같다는 것이다.

공항버스를 타고 도착한 역에는 수많은 사람이 지하철 표를 끊기 위해 줄을 서 있었다.

20분 정도 줄을 서 겨우 표를 구매하고 지하철을 탄다.

파리의 숙박비도 영국 못지 않게 비싸기에 어떻게 할지 고민하다 한인민박을 골랐다.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묵었던 한인민박은 정말 별로였기에 파리의 민박집은 심사숙고를 해서 골랐는데 새벽 비행기를 타고 공항에서 바로 왔다고 하니 라면을 끓여주신다.

이번에 고른 민박집은 내 마음에 들 것 같은 예감이 든다.

딱히 나한테 먹을 것을 줘서는 아니다.

아일랜드에서부터 다시 시작된 여유로움은 파리에 와서도 계속된다.

낮에 도착했기에 파리 시내로 구경을 나갈까 고민하다 오늘은 그냥 피로를 풀기로 했다.

파리의 한인 민박집 가격은 마드리드의 한인 민박과 같은 가격인 1박에 25유로(한화 34,000원)인데 저녁도 포함되어 있다.

음식도 맛있는 삼계탕과 마음껏 퍼먹을 수 있는 넉넉한 쌀밥에 프랑스의 와인이 함께 나왔다.

마드리드보다 물가가 비싼 파리의 민박집이 가격도 똑같고 서비스도 더 좋은 상황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이미 지난 일이니 그냥 잊는 것이 마음 편하다.

새벽 5시에 일어나 지하철 첫차를 타러 간다.

오늘은 미리 신청해둔 투어프로그램이 있기에 새벽부터 일어났다.

이 투어프로그램은 파리에서 350km정도 떨어진 몽생미셸에 당일치기로 다녀오는 것인데 180유로(한화 25만원)짜리 프로그램이다.

예전에 몽생미셸에 대한 책을 읽으며 다음에 기회가 되면 꼭 가보겠다고 생각했었다.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혼자 기차와 버스를 타고 몽생미셸에 다녀오려 했었는데 대중교통을 이용해도 100유로 정도의 교통비가 들고, 몽생미셸 근처에는 저렴한 숙소가 없었다.

결국 남은 선택지는 투어 프로그램밖에 없었는데 가격이 비싸 고민하다가 그냥 가기로 했다.

나중에 후회하느니 내가 가고싶은 곳을 지금 가는 것이 맞다는 생각이 들었다.

파리에서 시작한 투어는 바로 몽생미셸로 가는 것이 아니라 중간에 여러 마을들을 경유한다.

처음에 들른 곳은 노르망디 지역의 작은 마을인 에트르타다.

에트르타는 파리에서 가깝기에 많은 사람들이 찾는 휴양지이자 데이트 코스라고 한다.

에트르타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코끼리처럼 생긴 절벽이다.

생김새가 꼭 코끼리가 물을 마시고 있는 것처럼 귀엽게 생겼다.

유럽의 바다는 지중해만 아름다울줄 알았는데 대서양도 충분히 아름답다.

저 푸른 초원 위에 그림같은 집을 짓고 님과 함께 살고 싶다.




저 푸른 초원 위에 그림 같은 집을 짓고

사랑하는 우리 님과 한 백 년 살고 싶어 

봄이면 씨앗 뿌려 여름이면 꽃이 피네

가을이면 풍년되어 겨울이면 행복하네


멋쟁이 높은 빌딩 으스대지만 

유행따라 사는 것도 제 멋이지만

반딧불 초가집도 님과 함께면

나는 좋아 나는 좋아 님과 함께면

님과 함께 같이 산다면

저 푸른 초원위에 그림같은 집을 짓고

사랑하는 우리 님과 한 백 년 살고 싶어


멋쟁이 높은 빌딩 으스대지만 

유행따라 사는 것도 제 멋이지만

반딧불 초가집도 님과 함께면

나는 좋아 나는 좋아 님과 함께면

님과 함께 같이 산다면

저 푸른 초원위에 그림같은 집을 짓고

사랑하는 우리 님과 한 백 년 살고 싶어


남진 - 님과 함께


바닷가로 내려가니 어린애들이 요트를 배우고 있었다.

어렸을 때부터 다양한 활동을 배우는 모습이 정말 보기 좋았다.

요즘에는 밤 10시가 넘을 때까지 학원에 다니는 초등학생도 있다던데 세상이 너무 무섭게 변하고 있는 것 같다.

이 다리는 노르망디 대교로 길이가 2,143m라고 한다.

엄청나게 거대한 모습에 차 안에 있는 모든 사람이 감탄사를 내뱉으며 다리를 건넜다.

이번에는 작은 항구도시인 옹플뢰르에 들른다.

야외에 회전목마가 있었는데 마치 동화 속에 나오는 모습같았다.

옹플뢰르는 작은 마을인데 아기자기한 건물들과 항구에 정박해 있는 배들이 정말 예뻤다.

이 아름다운 마을은 유명한 화가인 클로드 모네의 스승인 부당이 태어난 곳으로도 유명하다고 한다.

파리에 돌아가면 모네의 수련 연작이 있는 오랑주리 미술관에도 가봐야겠다.

15세기에 지어진 목조 건물을 보존하고 있어 집들의 뒤틀린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 건물들에는 아직도 사람이 살고 있다고 하는데 내부는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다.

아, 목이 마르니 맥주 한 잔 마시고 갑시다.

같이 투어를 하는 형님께서 젊으실 적에 치즈버거만 먹으며 유럽 배낭여행을 하셨었는데 나를 보니 그 때가 떠오른다며 힘내라고 맥주를 사주셨다.

역시 사람은 술 복을 타고 태어나야 한다.

옛날에는 글을 모르는 사람들이 많았기에 간판에 그려진 그림으로 가게를 나타냈다고 한다.

파란색 랍스타는 무슨 맛이 날지 궁금하다.

건물들을 자세히 살펴보면 나무로 만든 부분들이 계속해서 뒤틀어지고 있다.

안전검사는 철저하게 하겠지만 무너질까봐 무섭다.

노르망디의 특산품인 사과주를 시음할 기회가 있었는데 사과로 만들어서 그런지 달콤한 맛이 정말 좋았다.

점심은 사장님께서 싸온 도시락을 주신다.

투어비가 비싸지만 점심을 제공하지 않는 여행사가 대부분인데 내가 고른 여행사는 도시락을 제공해준다.

아까 얻어 먹었으니 이번에는 내가 맥주를 사드리려고 했더니 형님께서 또 사주셨다.

나도 나중에 여행하는 청춘들을 보면 꼭 도와줘야겠다는 생각을 다시 하며 맛있게 마셨다.

노르망디 지역의 초원은 바닷바람을 맞은 풀들이 자라고 있어 풀에 염분이 있다고 한다.

이 풀을 먹고 자란 양은 노린내가 나지 않아 노르망디 지역의 특산품이라고 한다. 

드디어 몽생미셸에 도착했다.

수도원 보호를 위해 승용차는 주차장에 세워두고 무료셔틀버스를 타고 이동해야 한다.

예전부터 이름만 들었고 여행경비가 비싸 계속 고민했던 몽생미셸 수도원이 드디어 내 눈 앞에 있다.

설레는 마음으로 성 안으로 들어간다.

성 안에는 엄청 유명한 맛집이 있는데 메인 메뉴가 오믈렛이라고 한다.

가격을 보니 오믈렛 메뉴가 30유로(한화 52,000원)정도 하길래 아무 미련 없이 발길을 돌렸다.

나에게도 언젠가는 달걀요리를 30유로 내고 먹으며 여행할 날이 오겠지.

몽생미셸은 14세기에 영국과 프랑스가 백년전쟁을 하던 당시 영국군이 계속해서 침공하려해 성벽을 두르고 요새처럼 만들었다고 한다.

몽생미셸 내부는 가이드 님이 동행하지 않고 mp3 설명으로 대체한다고 한다.

모든 부분을 자세하게 녹음을 해놓으셔서 전혀 불편하지 않았다.

오히려 내가 궁금한 부분을 다시 들으며 여유롭게 감상할 수 있어 편리했다.

이런 통로들은 수도사들이 이용한다고 한다.

몽생미셸 내부에는 저런 길이 많아 관광객과 수도사가 만날 일은 거의 없다고 한다.

흔히 몽생미셸은 만조가 되면 섬으로 변한다고 알고있지만 엄밀히 따지면 지금의 몽생미셸은 그렇지 않다고 한다.

예전에 만든 제방도로가 조수의 흐름을 막아 만조가 되더라도 완벽한 섬이 되지는 않아 프랑스 정부에서 새로 다리를 만들었다고 한다.

현재 새로운 다리가 완공되어 옛 제방도로를 철거하고 있어 내년 여름쯤이면 완벽한 몽생미셸을 볼 수 있다고 한다.

예배당의 첨탑에 있는 조각상은 미카엘 대천사장이라고 한다.

몽생미셸은 불어로 Mont Saint-Michel인데 Mont는 산을 뜻하고 Saint-Michel은 성 미카엘을 뜻한다고 한다.

예배당의 바닥벽돌에는 낙서처럼 보이는 표식들이 있는데 이것은 예전에 글을 모르던 인부들이 자신들의 임금을 계산하기 위해 새긴 것이라고 한다.

지금 내가 이렇게 편히 글을 쓸 수 있도록 해주신 세종대왕님께 감사드린다.

기도를 올리고 계신 분의 모습이 경건해 나도 숙연한 마음이 들었다.

오늘도 세계평화를 바라는 기도를 올리고 나왔다.

이 곳은 식당으로 쓰던 곳이라고 하는데 식당에서도 경견한 분위기가 풍긴다.

몽생미셸을 짓기 시작한 사람은 오베르 주교인데 여기에는 재미있는 일화가 있다.

미카엘 대천사가 오베르 주교의 꿈에 나타나 커다란 돌이 있는 곳에 성당을 지으라고 말했지만 오베르 주교는 그것이 불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해 꿈을 무시했다고 한다.

그 뒤로도 몇번의 계시를 더 받았지만 오베르 주교는 계속 무시했고 결국 미카엘 대천사가 오베르 주교의 이마를 눌렀다고 한다.

꿈에서 깬 오베르 주교가 자신의 이마를 살펴보니 눌린 자국이 남아있어 성당건축을 시작했다고 한다.

수도원 내부에는 거대한 기둥들이 있었는데 아래층으로 내려갈수록 더 굵은 기둥들이 천장을 지탱하고 있다고 한다.

이 거대한 수레를 움직이려면 사람들이 안에 직접 들어가야한다고 한다. 

수도원에서 지내는데 필요한 물자들을 수레를 이용해 받았다고 한다.

천장에는 새들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철심을 박아놓았다.

시작과 끝을 의미하는 알파와 오메가 표시되어 있었다.

모든 시작에는 끝이 있을텐데 왜 내 솔로생활에는 끝이 없을까.

썰물이 들어왔을 때, 이런 집에서 바다를 바라보며 와인 한 잔을 마시면 정말 좋을 것 같다.

물이 빠진 바닷가가 아름다워 내려가보고 싶었지만 1시간 30분이 넘는 자유시간의 대부분을 수도원 관람에 써버려 눈으로만 감상했다.

여름이라 해가 지려면 아직 많이 남았기에 몽생미셸에게 작별 인사를 하고 떠난다.

다시 올테니 어디 가지말고 그자리에서 기다리고 있으렴.

저녁을 먹으러 식당에 들어갔는데 사장님께서 작은 선물을 준비했다며 아까 찍은 사진을 인화해오셨다.

투어를 하는동안 찍은 사진을 메일로 보내주신다고는 들었는데 우리가 몽생미셸에 들어갔다 오는 사이에 베스트 컷을 뽑아 인화하셨다고 한다.

내가 지금까지 여행하며 신청한 투어 중 가장 비싼 가격이기에 여러 여행사들을 비교하다 신나고 투어로 정했는데 계속해서 신경써주시고 재미있게 해주시니 정말 잘 골랐다는 생각이 든다.


혹시나 몽생미셸 투어를 생각하고 계신 분이 계신다면 신나고 투어를 추천드립니다.

물론 신나고 투어에서 뭔가를 받은 것은 아니고 그냥 제가 좋았기에 드리는 추천입니다.

아까 말했듯이 노르망디 지역의 양고기가 일품이라길래 양갈비 스테이크를 시켜봤는데 역시나 맛있었다.

비싸고 좋은 음식을 먹고 맛있다라는 표현밖에 하지 못하는 내가 밉지만 맛있다는 말밖에 할 말이 없다.

와인과 함께 먹은 스테이크의 가격은 약 40유로(한화 55,000원)정도 했다.

시드니에서 가족들과 먹은 음식을 제외하면 내가 여행을 하며 먹은 음식 중 최고가인 음식이었는데 마음에 들었다.

가이드 분께서 미슐렝 가이드에 소개된 식당을 추천해주셨고 일행들도 다 찬성했기에 나도 따라갔다.

어차피 비싼 돈 내고 즐기는 투어이고 요리로 유명한 프랑스에 왔으니 좋은 레스토랑에서 식사 한번은 해봐야한다는 생각이 들어 나에게 상을 주기로 하고 맛있게 먹었다.

마지막 목적지는 해적들의 항구로 알려진 생 말로다.

과거 프랑스는 자국의 배가 아닌 배는 합법적으로 약탈할 수 있게 생말로의 해적들에게 허가를 내줬었다고 한다.

이 동상은 생 말로 출신의 탐험가 자크 카르티에의 동상이다.

자크 카르티에는 1497년, 캐나다의 해안에 상륙해 프랑스왕령이라는 깃발을 세웠고 그 후에도 여러번 캐나다를 탐험해 프랑스가 캐나다를 식민지화 하는데 공을 세웠다고 한다.

프랑스 사람에게는 유명한 탐험가이지만 캐나다 원주민들에게는 약탈자였을 자크 카르티에를 나는 어떤 시선으로 봐야할지 고민해봤는데 마냥 위대한 탐험가로는 보이지 않는다.

석양이 정말 아름다워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한참을 바라봤다.

한적하고 아름다운 풍경이 정말 마음에 든다.

방파제에 낙서가 되어있길래 가이드님을 쳐다보니 절대 자기가 새긴 것이 아니라고 하신다.

오늘 투어를 떠나기 전까지는 생 말로라는 곳이 있는 줄도 몰랐는데 안 왔으면 정말 후회할 뻔 했다.

보통 투어 프로그램은 에트르타, 옹플뢰르, 생 말로 중 두 곳을 골라가는데 세 곳을 다 포함한 투어프로그램을 선택하길 정말 잘했다. 

집으로 돌아가기 전, 다시 몽생미셸에 들러 이번 투어의 하이라이트인 몽생미셸의 야경을 본다.

한권의 책을 본 것이 인연이 되어 몽생미셸의 야경을 보고 있다는 사실이 재미있고 신기하다.

투어를 마치고 파리로 돌아올 때는 숙소 문 앞까지 데려다 주셔서 편하게 올 수 있었다.

민박집에 도착하니 새벽 3시였는데 전날 새벽 5시에 일어났으니 22시간 동안 여행을 한 셈이다.

비싼 돈을 냈지만 모든 것이 마음에 들었고 정말 알찬 투어 프로그램이라 즐거운 마음으로 잠자리에 들었다.



여행일: 2014. 06. 19 ~ 2014. 06.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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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프랑스를 다시 찾으면 꼭 몽생미쉘에 꼭 가보겠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이런여행 상품이 있는지도
    알았고 몽샐에 가면서 노르망디초원도 볼수
    있네요~~~저도 꼭 가면 신나고를 이용해야
    겠어오~~^^ 오늘 제목에 딱~~ 몽샐이란 글을
    읽는 순간부터 가슴이 두근두근~~~빨리가보고
    싶어요~~ 제가 다녀온 곳이라 요번 프랑스 여행
    기는 더더더 기대하면 추억을 떠올리며 볼께요^^
    다음주가 너무 기대되요~~~^^

  3. 사진들 하나하나가 다 멋지네요- ^^
    글 잘보고 갑니다-

  4. 윗분 말씀처럼 이 여행기가 계기가 되어 몽생미쉘에 가게 될 사람도 분명 있을드하네요..

    저 역시 그런 생각이 들구요..

    항상 용민씨덕분에 마치 내가 세계 여기저기를 여행하고 있는듯한 생각이 든다는건 정말 행복한일인것같아요

    오늘은 갠적으로 멋진 사진들이 유난히 더 많은것 같네요

    하늘과 구름 게다가 멋진 석양과 최고의 야경까지..

    단지 사진만으로도 황홀할지경이에요

    늘 마음의 위안?이 되어주는 이 여행기가 항상 고맙네요

    우울한 크리스마스를 보내고 가라앉아있던 기분이 이 글을 읽고 언제그랬냐는듯 사라졌어요

    양고기를 보니 그렇잖아도 고프던 배가 더 고픈것 같아요

    밥먹어야지 ㅎㅎㅎ 공항에서 추위에 떨었는데 감기 조심하구요 다음 여행기에서 봐요

    • 누군가가 삶을 살아가면서 한 순간이라도 저를 떠올려준다면 정말 즐거울 것 같아요. ㅎㅎ
      저도 대부분의 사진이 마음에 들어 여행기에 올릴 사진을 고르기 힘들더라구요.
      우울한 크리스마스는 잊어버리시고 다가오는 새해에 항상 즐거운 일만 가득하시길 바랄게요~

  5. 그렇잖아도 카톡상태글보고 혹시 지금은..?했었는데 역시나군요

    엄청 춥죠? 대구지만 여기도 너무너무 춥다는..

    푹 쉬고 복학하기전에 한번 놀러 오세요

  6. 항상 핸폰 즐겨찾기에 저장해 놓고 글 업뎃될때마다 보곤 했는데 처음으로 댓글 남기네요. 항상 시니컬하지만 유쾌한 글들 읽으며 새 여행기가 올라오길 손꼽아 기다리고 있어요. 친구들에게도 블러그 소개하고 있구요. 제가 지금 캐나다에 살고 있고 얼마전에 시민권 시험을 봤는데 거기서 쟈크 카디에 관한 역사가 있었거든요. 여기서 그 이름을 들으니 감회가 새롭네요.
    항상 즐거운 여행기 감사하고 앞으로도 열심히 글 올려 주세요!! 새해 복 많이 받고 어서 솔로탈출 하시길~♥

  7. 몽생미셀은 갈까말까 하는 곳인데...
    주저하게되는 이유는 비싼 투어비...
    용민님 말처럼 돈걱정 없이 보고싶은것 먹고싶은것 다 먹으며 보며 다니고 싶은데...
    더 열심히 살아야 할 이유가 생긴거겠죠?
    점차적으로 용민님 여행에 이동이 많아지는것 같이 느껴지는건 느낌뿐인걸까요??
    여행의 막바지라 바쁘게 움직이시는걸까요?
    어찌되었든 프랑스는 유럽여행의 머스트 비짓의 나라인건 분명합니다.
    다음에는 어디로 이동하실지 자뭇 궁금합니다
    내년 성탄의 즈음엔 여친과 함께하는 여행이 올라오길 기도합니다.... 화이팅

    • '갈까 말까 할때는 가라.'라는 말이 몽생미셸에 참 잘 어울리더라구요.
      남은 여행은 아직 많이 남아있지만 물가가 비싼 유럽이라 이동이 잦아지고 있습니다.
      충사님은 참 예리하신 것 같아요. ㅎㅎ
      내년 성탄절은... 화이팅 해보겠습니다. ㅎㅎ

  8. 1992년 유럽 배낭여행할때 갔던 몽쉘미쉘 아름다웠는데 다시보니 지금도 아름답네요. 주인장님 여행기는 항상 잘 보고 있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한 지구별 여행하시기 바랍니다~

  9. 돈을 지불하는 것이 마땅히 가치롭다고 느껴질 때만큼 뿌듯한게 없는데
    이번 투어에서는 그게 다가오네요 저까지 감동받았어요 ㅎㅎ
    저 사진속 석양 앞에서 뭐라도 시원하게 한잔 걸치면서 한없이 바깥 공기를 맛보고싶네요
    작년 한 해 충분히 즐겼다고 생각하고 지금을 위로하지만 ㅠ
    한국 또한 정말 아름다운 나라구나 하고 다시금 깨닫곤하지만 가끔씩 다시 훌쩍 떠나고 싶은 마음은 어쩔수가 없네요...ㅋㅋ
    사진으로라도 감상할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ㅎ

    •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알차서 투어 하는 내내 즐거웠어요. ㅎㅎ
      아직까지는 여행이 그립지는 않은데 내년 이맘때쯤에는 그리워질 것 같아요.
      한국에 돌아왔으니 맥주한잔 해야죠. 연락주세요~ㅎㅎ

  10. 금요일에 여행기 올라오는거 알면서도 저 어제 블로그 들락거렸어요 .. ㅋㅋㅋ 혹시 크리스마스 선물같이 올라오진 않을까하고요 ㅋㅋㅋ 그런데 케빈과 함께한건 저뿐인가봐요 ㅋㅋㅋㅋㅋㅋㅋ 허허. 석양과 야경이 너무 예쁘네요 석양사진은 넉놓고 봤어요 마치 제가 거기있는 듯한 상상을하며

    • 크리스마스 특집으로 한 편을 더 올리고 싶었는데 저번 주에 바쁜 일이 있어서 못 올렸어요. ㅠㅠ
      석양사진은 제가 여행하면서 찍은 사진 중에서도 정말 마음에 드는 사진이에요. ㅎㅎ

  11. 정말 대단한 친구라는 생각이 드네요 우리젊을때는 생각도못한 세계여행을 하는걸보면 담대하고 인생멋지게 살아갈젊은친구네요 가는길마다 항운이 가득하길

  12. 이년전 여름에 파리여행 갔다가 똑 같은 코스로 다녔는데 정말 좋더군요. 몽셀미셸은 야경이 정말 멋져요. 에트르타 해변도 좋구요. 코스가 같아 꼭 내 여행기처럼 읽었어요. ㅎㅎ. 좋은 추억 떠올리게 해 줘 고맙네요. 조만간 솔로탈출을 하길바래요 .

  13. 신나고 사장님이 찍어준 사진보니
    무척 날씬해지셨군요^^

    2015년에는 꼭 여친이 생기길 바라고..
    더불어 신년초에 카톡 날리겠습니다
    연말은 이런저런일로 정신이 없습니다^^

  14. 정말 아름답네요...
    여행기를 읽다보면 아직도 용민님께서 여행중이란 생각을 하면서 보게되는데..
    마지막에 여행날짜를 보고 '아! 돌아오셨지'

    그만큼 여행기가 생생하다는 거겠죠..
    여행날짜를 보니 이제 6개월 정도의 여행기가 남은거 같은데 .. 끝이보인다는게 벌써 아쉽네요 ㅜ

    14년은 다 지나갔지만 15년에도 재밌는 여행기 계속 올려주시길 ㅎㅎㅎ
    그럼 한해 마무리 잘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랍니다!

    • 기억이 사라지기 전에 여행기를 다 써야할텐데 남은 이야기가 많아 큰 일 이에요. ㅎㅎ
      여행기는 무슨 일이 있어도 끝까지 올라가니 걱정하지 마세요!
      2015년 새해에도 항상 즐겁고 행복한 일만 있으시길 바랄게요.

  15. 저는 몽생미셸을 처음 들어보지만 멋진 곳임에는 틀림 없는 것 같아요~
    특히 야경이 참 멋지네요.
    이번 여행기에서 다녀오신 투어는 정말 멋진 곳만 다녀오셨다는 생각이듭니다.
    저도 언젠가 가보고 싶은 곳이 프랑스인데, 도시가 아닌 이런 한적한 곳도 참 좋아보여요.
    이 블로그에서 여행기를 본지도 꽤 된 것 같은데 벌써 2014년 12월 마지막 날이네요.
    봄 즈음 우연히 들어온 블로그에 처음 남긴 말이 올라오는 여행기 마다 댓글을 남기겠다고 약속했던게 기억나네요ㅋㅋ
    그래서 더 관심을 갖고 여행기를 챙겨본 것 같아요~
    앞으로의 여행기도 기대할게요~
    2015년 을미년 새 해에도 즐거운일만 가득하셨으면합니다.

    • 이제 몽생미셸에 대해 알게되셨으니 다음에 프랑스에 가신다면 꼭 들러보세요.
      하루 종일 아름다운 풍경 속에 파묻힐 수 있습니다. ㅎㅎ
      쉽게 지나갈 수도 있는 약속인데 계속해서 댓글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기뚱차다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앞으로도 자주 들러주세요~

  16. 해가진 몽생미셀 멋져요~
    이번 여행기도 재밌게 읽었어요~~~ㅋㅋㅋ
    노르망디 대교도 완전 ㅋㅋ
    노르망디... 하면 전쟁이 떠오르는건 저뿐인가요;;; ㅋㅋ

    암튼 프랑스~~~ 꼭 가고싶어지네요~~ ㅋㅋ

    다음 여행기 기다릴게요~~~~

    • 석양이 지는 몽생미셸을 보려고 갔는데 11시가 넘어서 해가지더라구요. ㅎㅎ
      저도 노르망디 상륙작전 밖에 몰랐는데 직접 노르망디 지역을 가보니 정말 아름답더라구요.
      프랑스 꼭 가보세요~ ㅎㅎ

  17. 재미나게 *)잘 보았소

  18. 야경사진 너무 이뻐요!! 다른 사진들도 너무 예쁘고요.
    사진도 이쁘지만, 설명에 늘 빵빵 터져요..
    유머있는 남자 완전 인기 많은데, 솔로이신 게 미스테리입니다.
    2015년엔 솔로탈출 + 인기폭발 하실듯!! 화이팅입니다.!! (이미 탈출 하셨으려나요..ㅎ)

    늘 좋은 블로그 포스팅들 감사드려요~

  19. 비밀댓글입니다

  20. 몽생미셸 투어비가 제법 비싸네요.
    그래도 한번은 가볼만 한 곳 같아요.
    여기서는 몽셀통통 정도는 먹어줘야 할 것 같은뎅~ ㅎㅎ
    예쁜 바닷가마을도 정말 감동이네요.
    15세기에 지어진 목조건물이 아직 건재하다니
    정말 대단하단 말 밖에는 할 말이 없어요.
    몽생미셸도 대단하지만 오믈렛 가격이 5뭔이 넘는다니
    더 대박이네요.
    얼마나 맛이 있을지 정말 궁금하지만 저같아도 패쓰~
    저역시 하루빨리 용민군의 솔로생활이 오메가 상태이길
    진심으로 빌어드립니다.

  21. 잘 보고 갑니다

세계일주 배낭 여행기 - 106. 7개의 언덕으로 이루어진 리스본. (포르투갈 - 리스본, 포르투)


나도 내가 많이 먹는 것을 알기에 씨리얼을 담을 때마다 주위의 눈치를 보게 된다.

그렇다고 내가 하마처럼 먹는 것은 아니지만 유럽 애들은 아침을 너무 조금 먹다보니 비교가 된다. 

하지만 아침을 왕처럼 푸짐하게 먹어야 하루를 힘차게 시작할 수 있다.

같은 방에 계신 한국분이 자신은 술을 별로 안 좋아한다며 가방에 있던 이슬 님을 꺼내 주셨다.

그저 파스타를 대접했을 뿐인데 사랑스러운 이슬 님을 주시다니 정말 고마웠다.

고이 간직하고 있다가 나중에 내 생일날 마시던가 해야겠다.

오늘은 리스본을 제대로 구경하기로 하고 밖으로 나선다.

태국에서 많이 봤던 툭툭을 이용해 시내 투어를 진행하고 있는 사람이 있었는데 기발해 보였다.

전에 말했듯이 7개의 언덕으로 이루어진 리스본이기에 다른 도시보다 트램이 더 유용한 것 같다.

우리나라처럼 교통이 복잡한 곳에서 트램을 운행한다면 심각한 교통정체가 문제가 되겠지만 좁고 오르막길로 이루어진 리스본은 지하철이 있다지만 트램이 없다면 다니기 정말 힘들 것 같다.

경사진 길을 다리는 트램의 구조가 신기해 바닥을 살펴보니 지표면과 수직을 이루게 설계되어 있었다.

각 나라별로 지하철과 트램의 모습이 다른 것을 볼 때마다 신기하고 재미있다.

리스본의 동쪽에 있는 로시우 광장인데 어쩌다보니 매일 이 곳을 지나가게 된다.

알고보니 호시우 광장은 13세기에 만들어진 리스본에서 오래된 광장 중 하나이자 예로부터 공식행사가 열리는 중앙 광장의 역할을 해왔다고 한다.

리스본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리스본의 구시가지를 따라 운행하는 '28번 트램'이다.

'꽃보다 할배'에서 신구 씨가 탄 트램인데 전 세계의 여행자들에게 유명해 한참동안 줄을 서서 기다렸다.

한 트램에 20명 정도 탈 수 있는데 트램이 15분~30분 정도마다 한 대씩 와 1시간 30분 정도를 기다려 트램에 탈 수 있었다.

그런데 사람들이 뒤에서부터 타다보니 노약자석만 비었고 내 다음에 임산부가 타기에 당연히 자리를 양보했다.

서서 타려고 1시간 30분 동안 기다린 것이 아니기에 시간이 아까웠지만 이미 트램에 탔으니 몸을 숙여 밖을 구경하는데 딱히 별 것은 없었다.

사진 찍기도 힘들고 차라리 걷는 것이 나을 것 같아 내릴 타이밍을 기다리는데 사건이 터졌다.

가운데에 있는 자켓을 입은 긴 머리 아줌마가 서 있는 내 옆으로 오더니 자켓을 손에 들고 시야를 가리더니 자꾸 내 바지의 주머니에 손을 넣으려고 한다.

그러지 말라고 좋게 말을 했지만 자신은 결백하다는 표정으로 뭐라 말을 한다.

그런데 잠시 뒤, 다시 내 주머니에 손을 넣길래 손을 낚아채서 소매치기라고 소리를 지르니 저 쪽에서 망을 보던 다른 아줌마와 함께 내리려고 한다.

어차피 나도 내리려고 했었기에 같이 내려 카메라를 들고 쫓아갔다.

얼굴 사진이나 찍자고 하니 계속 도망치는데 일행이 더 있을 수도 있으니 큰 길까지만 쫓아가다 멈췄다.

난 내가 거지처럼 다닌다고 생각했는데 타고난 기품은 숨길 수가 없나보다.

그런데 왜 내 기품을 알아주는 여자는 도둑들 뿐일까.

내리고 보니 리스본에 온 첫 날, 야경을 보기 위해 왔던 언덕이다.

사진을 찍으며 앞에 있는 나무를 보며 저 나무가 없었다면 사진이 더 이쁘게 나올 것이라 아쉬워 하는 나를 볼 수 있었다.

항상 자연을 좋아한다고 말을 하면서도 걸리적거리는 나무를 치우고 싶어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는 것을 보니 역시 나도 평범한 인간일 뿐이다.

언제쯤이면 수양이 깊어져 세상을 바르고 좋게 볼 수 있을까.

내가 트램에서 소매치기를 만났지만 별로 당황하지 않았던 것은 바로 이 오렌지 주스 때문이다.

에콰도르에서 카메라를 털린 뒤로 사람이 붐비는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는 항상 사주경계를 철저히 하고 중요품은 가방과 복대에 넣어 놓기에 주머니에는 이 오렌지 주스밖에 들어있지 않았는데 묵직한 것이 카메라가 들어있는 줄 착각한 것 같다.

마트에서 산 30센트(한화 400원)짜리 오렌지 주스를 털기 위해 애를 쓰는 모습이 웃겨 화가 나기는 커녕 웃음을 참느라 힘들었었다.

그래도 세상에 재주 좋은 소매치기는 많으니 항상 조심해야한다.


에콰도르에서 카메라를 소매치기 당한 이야기가 궁금하시다면

나만은 소매치기 당하지 않을 줄 알았어요 - http://gooddjl.com/225

를 읽어주세요.


맛있는 오렌지 주스를 마시며 길을 걷는다.

역시 트램을 타고 구경하는 것보다 내 두 발로 걸으며 거리를 구경하는 것이 내 체질에 맞다.

리스본의 지역은 크게 바이샤, 알파마, 바이루 알투, 벨렘 지역으로 나뉜다.

사진의 표지판에 보이는 알파마 지역은 리스본이 발전하기 시작한 초기의 도시이며 리스본의 절반이 넘게 무너진 1755년 리스본 대지진에도 별로 피해를 입지 않은 지역이라고 한다.

이 성당은 기독교 세력이 이슬람 세력을 리스본에서 몰아내고 지은 리스본 대성당인데 레고로 만든 성처럼 생겼다.

어릴 때, 부모님이 사주신 레고를 가지고 놀았던 기억이 나는데 요즘 레고 가격을 보니 멋있는 것은 상상을 초월하는 가격대가 형성되어 있길래 깜짝 놀랐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모든 것이 돈에 연관되어 있다지만 너무 돈에 얽메이는 삶을 살고 싶지는 않은데 그러려면 돈이 필요하다는 사실이 참 씁쓸하다. 




보이스 비 엠비셔스 마음을 넓게 가지고

야망을 품고 세상을 바라봐 볼까
마음을 넓게 가지려면 어느정도 생활에 여유가 뒷받쳐 주면 좋겠지

역시 돈이 좀 필요해
물질적인 삶에서의 행복보다

나는 정신적으로 행복한 삶을 추구하는 한사람
그런데 한 끼를 먹어도 마트에 쌓여있는 것들은 정신만으론 먹을 순 없더라고

조금은 돈이 필요해


참아 내야해 노력 해야해
근면 해야돼 성실 해야돼 부지런 해야돼

말 잘 해야돼 키도 커야돼 빽 있어야돼
게다가 착하기 까지 해야해


난 난 돈이 필요해 now
난 난 돈이 필요해 right now


세상은 넓고 할일은 많은데 어찌 내가 할일은 이다지도 없는지

오늘도 마음이 갑갑하네
취직은 해야겠고 대학을 가려하니 머리는 나쁘고 돈도 다 떨어졌어

나는 등골 브레이커


신념은 무너지고 가슴은 미어오네

생활은 무너지고 그녀는 멀리 떠나가네 (이런 젠장)
어디론가 훌쩍 떠나가고 싶어도 용기도 없는 나는 오늘도 방구석에 숨어있네

다 필요없어


참아 내야해 노력 해야해
근면 해야돼 성실 해야돼 부지런 해야돼

말 잘 해야돼 키도 커야돼 빽 있어야돼
게다가 착하기 까지 해야해


난 난 돈이 필요해 now
난 난 돈이 필요해 right now


give me the money
물질만이 지배하는 더러운 세상
인생의 치트키 따윈 없겠지
기적도 필요없어 give me the money
give me the money give me the money
난 난 돈이 필요해 now
난 난 돈이 필요해 right now


크라잉 넛 - Give me the money


그래도 난 여행을 하고 있으니 계속해서 나아가야한다.

이번에는 신식 트램을 타고 벨렘지구로 간다.

벨렘 지구에서 가장 유명한 건축물은 이 제로니모스 수도원이다.

엄청나게 거대하고 멋있는 수도원이지만 딱히 안에 들어가고 싶은 마음은 들지 않았다.

그 이유는 바로 이 파스테이스 데 벨렘이라는 식당 때문이다.

사람들의 줄이 꽤 길지만 식당 안에는 수백개의 테이블이 있다고 안내판이 써있길래 사람들을 무시하고 안으로 들어갔다.

테이블에 앉아도 테이크 아웃과 가격은 똑같다고 하니 괜히 줄 서서 기다릴 필요가 없다.

이 곳에서는 에그타르트를 팔고 있는데 '꽃보다 할배'에서 신구 씨가 정말 맛있고 행복하게 먹었던 그 에그타르트 집이다.

과거 제로니모스 수도원의 수녀들이 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에그타르트를 만들어 팔기 시작했는데 그 비법을 전수받은 가게의 주인이 1837년 부터 세계 최초이자 원조 에그타르트를 팔고 있다고 한다.


테이블이 엄청 많아 조금 기다리다 주문을 하고 받은 에그타르트의 맛은 정말 환상적이었다.

개당 1유로(한화 1,400원)이 조금 넘는 가격이었지만 갓 구워 따뜻하면서 바삭바삭한 에그타르트의 맛은 예술이었다.

10개까지는 가뿐히 먹을 수 있었지만 얇은 지갑을 생각하며 자제했는데 왜 원조이자 최고의 에그타르트 집으로 불리는지 알 수 있는 맛이었다.

제로니모스 수도원에 들어가볼까 고민하다 별로 궁금하지 않아 그냥 지나치기로 했다.

원래 목적이던 에그타르트를 먹었다고 바로 돌아가기 아쉬워 근처 공원을 갔는데 동남아시아의 건축물이 보인다.

신기해서 안내판을 보니 라오스와 포르투갈의 우호증진을 위해 지은 것이라고 한다.

우리나라도 외국과 교류하며 외국의 공원에 한국의 정자를 지어주면 참 좋을 것 같다.

지붕이 있어 비를 피하기도 좋아 실용적이면서 한국의 건축양식을 따라 지으면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한번쯤은 한국에 대해 생각하게 만들 것 같다.

강 주변에는 거대한 조형물도 보였는데 꼭 성검 엑스칼리버처럼 생겼다.

나중에 지구가 위험에 처했을 때 영웅이 나타나 저 검을 뽑아 세상을 구해주면 좋겠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난 참 순수한 것 같다.

리스본이 7개의 언덕으로 이루어져 평탄한 지형에 위치하지 않은 특이한 수도라고 하지만 역시나 강은 가지고 있다.

이 강은 테주 강으로 대서양으로 흘러 들어가는 강인데 강폭이 꽤 넓어 꼭 파도가 치는 것처럼 보이는데 바람도 바닷바람처럼 매섭게 분다.

시내라 부르는 바이샤 지구로 돌아오는 트램 안에서 지도를 보니 근처에 도둑 시장이 있길래 찾아가봤다.

그런데 이미 시장이 끝났다고 한다.

무슨 시장이 2시에 닫는지 모르겠다.

다시 지하철을 타고 간 곳은 폼발 후작 광장이다.

폼발 후작 광장은 리스본의 북쪽에 있고 딱히 볼거리가 없어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은 아니지만 예전에 폼발 후작에 대해 읽었던 책이 떠올라 찾아갔다.

 

폼발 후작은 18세기 중반, 포르투갈의 재상이었는데 강인한 성격을 지닌 무서우면서 유능한 정치가였다고 한다.

그는 포르투갈이 가진 금을 이용해 영국과 무역을 하면서도 특정 원자재의 수출을 막아 국부유출을 방지하면서 국내 산업 육성에 힘을 쓰며 포르투갈의 내실을 다지고 있었다.

그러던 중 앞에서 말했던 것처럼 1755년 11월 1일, 리스본에 대지진이 일어나 리스본의 절반 가량이 무너지고 화염에 휩싸이며 무정부상태가 벌어진다.

그러나 폼발은 당황하지 않고 군대를 이용해 범죄자들을 잡아들이며 치안을 유지하면서 병원과 피난처를 건설해 국민들의 동요를 빠르게 진정시켰다.

그 뒤, 여러 건축가들을 동원해 직선을 중시한 기하학적인 도시를 계획했고 건설을 시작한다.

그러면서 그는 리스본의 모든 건물 높이를 똑같이 만들고, 건물 외부에 귀족을 나타내는 어떠한 표시도 할 수 없다는 원칙은 내세운다.

그 결과로 지금의 아름다운 리스본이 탄생한다.


계속해서 폼발은 교육 개혁을 위해 교육세를 징세하고 포도 재배 회사를 설립해 영국 상인들이 포르투갈에서 포도로 투기하는 것을 방지한다.

그 뿐만 아니라 상공 회의소를 설립하고 군대까지 재편성하는 등, 전 방위에서 포르투갈의 번영을 위해 힘을 써 후작 작위까지 받는다.

하지만 그를 시기한 내부의 적이 많았기에 말년에 권력남용죄로 구속되어 관직을 박탈당하고 폼발로 돌아가 쓸쓸한 죽음을 맞는다.


이런 폼발 후작을 기리기 위해 광장을 조성했는데 폼발 후작을 받치고 있는 조각상들이 정말 멋있었다.

사람이 너무 강하고 잘 나가도 적이 생긴다지만 세상에 태어났다면 폼발 후작처럼 역사 속에 길이길이 남는 삶을 살아도 좋을 것 같다.

오늘의 마지막 여행코스로 갔는데 기다리는 사람들의 줄이 정말 길다.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는 것은 바로 이 산타 후스타 엘리베이터다.

이 엘리베이터는 저지대인 바이샤 지구와 고지대인 바이루 알투 지구를 연결해주는 엘리베이터인데 에펠탑을 지은 구스타브 에펠의 제자가 설계했다고 한다.

스승의 영향을 받았다는 것을 보여주듯이 에펠탑과 비슷한 느낌을 준다.

별 볼일 없어보이는 엘리베이터를 30분이 넘는 시간 동안 기다리는 이유는 바로 공짜이기 때문이다.

리스본 시내 일일교통권을 끊으면 이 엘리베이터도 이용할 수 있다길래 한 번 타보러 왔는데 줄이 길어도 너무 길다.

하지만 공짜이니 참고 또 참는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엘리베이터를 탔다.

30분을 기다려 30초도 안 걸리는 엘리베이터를 타니 참 허탈하기만 하다.

엘리베이터가 내려준 곳에서 찍은 전망인데 지금 내가 묵고 있는 숙소 앞에서도 보이는 풍경이라 별다른 감흥이 없다.

만약 입장료를 내고 탔다면 돈이 아까워 죽었을 것 같았다.

숙소로 돌아와 요리를 시작한다.

이번 숙소도 전기레인지인데 왼쪽의 레인지를 보면 E05라고 써있다.

E05가 의미하는 것은 5번 에러가 났다는 것인데 그냥 무시하고 오른쪽에 있는 레인지로 냄비를 옮긴다.

맛있는 파스타를 먹어주실 여성 분을 찾습니다.

재료만 있다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파스타를 요리할 수 있으니 주저말고 연락주세요.

언제나 그렇듯이 저녁을 먹고 야경을 보러 나갈 준비를 하는데 비가 내리고 있다.

소중한 카메라님의 옥체에 물이 닿게 할 수는 없으니 그냥 숙소에서 쉬기로 했다.

매일 파스타만 먹으니 비타민을 보충해 줘야한다.

맛있어 보이길래 산 딸기인데 별로 달지 않았다.

역시 딸기는 우리나라 꿀딸기가 최고다.

오늘도 맛있는 아침을 먹는다.

오트밀에 완전히 적응이 돼서 그런지 씨리얼이 별로 맛이 없다.

한국을 떠나기 전까지는 오트밀을 먹어본 적도 없던 내가 이제는 씨리얼보다 오트밀을 더 좋아한다.

외국은 오트밀이 참 싼데 왠지 한국에서는 비쌀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것은 왜일까.

오늘은 정든 리스본을 뒤로하고 다른 도시로 떠나는 날이다.

지하철을 타러 가는데 지하철 역이 참 깊다.

올라가야하는데 에스컬레이터가 고장난다면 정말 막막할 것 같다.

이번에 가는 도시는 포르투갈에서 아름답기로 소문난 포르투라는 도시다.

포르투갈 자체가 작기도 하지만 리스본 다음으로 유명한 곳이기에 거의 매시간마다 버스가 있어 버스표를 예매하지 않았는데 역시나 별 문제가 없었다.

버스는 3시간 30분 정도를 달려 포르투갈 제 2의 도시, 포르투에 도착했다.

포르투의 첫인상은 리스본보다 더 밝다는 느낌이 들었다.

왜 사람들이 포르투갈의 호스텔을 극찬했는지 알 것 같다.

포르투에서 간 호스텔도 값이 싼 도미토리인데 이 곳도 역시나 싸구려 2층 침대가 아닌 제대로 된 침대를 갖춰놓았다.

싼 곳만 찾아다니는 배낭여행자들에게 깨끗하고 안락한 호스텔은 천국과 같다.

이번에도 역시나 방에 짐을 풀고 밖으로 나선다.

여행을 하면서 생긴 버릇이 있는데 오후에 새로운 도시에 도착한다면 일정이 급하지 않은 한 도착한 날은 될 수 있으면 구경을 하지 않으려고 한다.

오후부터 구경을 시작하면 그 도시의 하루를 온전히 보지 못하기에 아껴뒀다 다음 날부터 보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내가 생각해도 참 특이한 것 같다.

올라가보고 싶게 생긴 탑이 보였지만 이번에도 역시나 내일 올라가기로 하고 발걸음을 옮긴다.

또 다른 버릇은 숙소에서 가까운 위치에 있는 큰 마트를 찾게 된다.

파스타 재료밖에 살 것이 없더라도 그 도시의 물가를 파악하고 술의 가격이 얼마인지 살펴본다.

오늘 저녁은 크림소스 파스타를 만들어 봤는데 소스가 별로였다.

저녁을 먹고 창밖을 바라보니 해가 지고 있는 포르투의 모습이 장관이다.

이번 호스텔은 옥상의 테라스에서 밖을 바라보면 포르투의 전경이 한 눈에 들어온다.

이런 아름다운 풍경에 술과 음악이 빠지면 섭섭하다.

마침 옥상에는 나밖에 없어 스피커로 음악을 틀어놓고 와인을 즐길 수 있었는데 혼자였지만 정말 즐거웠다.

혼자 술에 취해 음악을 듣는 내가 처량해보였는지 귀여워 보이는 갈매기가 놀러왔다.

해군에서 배를 탈 때, 음식물 쓰레기를 바다에 버리면 귀신같이 알고 달려드는 갈매기 떼들이 정말 신기하고 징그러웠었는데 이렇게 한마리씩 있는 갈매기는 귀엽다.

와인 한 병을 비우다보니 어느새 해가 지고 아름다운 포르투의 야경이 펼쳐진다.

정말 술이 술술 넘어가게 만드는 야경이다.



제 여행기가 재미있으셨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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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여행기 잘보고 있습니다.
    남은 여행도 몸 건강히 지냈음 하네요..
    에그 타르트는 정말 맛있어 보이네요 ㅠㅠ

    • 많은 분들이 걱정해주셔서 항상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에그타르트는 정말 환상적인 맛이었어요. ㅎㅎ

  2. 오늘 여행기는 슬쩍 보고 갑니다..
    감기로 사경을 해매고 있다는...
    요 몇년간 이렇게 아퍼본적이 없었는데, 아마도 인류가 멸망한다면 저는 감기때문에 멸망하지 않을까 싶어요
    그러고 보니 용민님은 별로 아픈적이 없었던것 같아요
    글에 아프다는 이야기가 없는것 보면.,..
    강철체력인겅가...
    부럽슴돠...
    여자가 없어도 몸이 건강하니... 최고...
    얼른 병원에 다시 가봐야 겠어요..

    • 한국도 이제 추워지고 있을텐데 감기에 심하게 걸리셨나봐요.
      저도 되돌아보면 여행하면서 코감기 정도는 걸렸지만 몸살감기는 안 걸려본 것 같아요.
      푹 쉬시고 훅훅 털고 일어나셔서 다음 댓글 달아주세요.

  3. 소매치기 얘기 나와서 ... 걱정하며 읽어 내려갔는데
    소매치기 당하신게 아니라서 다행입니다!!

    예전에 .. 카메라 잃어버린건 너무 안타까웠지만.. 그 경험이
    이번 소매치기를 막는 좋은 밑거름이 되었네요..

    한국에 오실날이 가까워 지고 있지만,, 도착하시기 전까지는 항상
    조심하시길 바랍니다.

    그나저나 에그타르트 정말 맛있어 보여요 ㅠㅠ

    • 에콰도르 사건 이후로 사람많은 버스를 타면 항상 사주경계 철저를 외치고 있습니다.
      심각한 상황인데 주머니에 들어있는 오렌지 주스를 생각하니 웃겨서 참느라 혼났어요.
      에그타르트는 정말 맛있어서 10개는 기본으로 먹을 수 있겠더라구요.

  4. 비밀댓글입니다

  5. 와,,, 하늘이 정말 멋있네요~ ㅋㅋ
    옥상에서 와인과 음악이라~~ 멋져요~~

    옥상 안가본지 백만년된거 같네요 ㅋ

    궁금한게 생겼어요 ㅋ 파스타 만드실때 크림소스도 계속 사드시나봐요 ㅋ 맛없자나요~ 생크림이랑 우유만 소금만 있으면 맛난 크림소스 만들수 있는데~~ 급 슬프네요 ㅋㅋㅋ

    예븐 사진들 많이 많이 올려주세욜~~ ㅋㅋ

    건강하게 여행하시구요~~

    • 혼자 다니니 음악과 술이 친구가 되는 것 같아요. ㅎㅎ
      크림소스를 만들 수는 있는데 이 것도 귀차니즘과 재료의 압박 때문에 그냥 마트에서 사다 먹고 있어요.
      하루나 이틀 먹자고 생크림과 우유를 사기엔 아깝더라구요. ㅠㅠ
      다음 이야기에서 봬요~

  6. 한번에 소매치기로 촉이 생기신거 같아요 ~그아줌씨들 놀래서 도망가는게 사진에서도 보이네요
    잃어버린게 없어 다행이에요~^^에그타르트 맛있
    어 보여요 저도 저따끈한 에그타르트를 맛보러 가고싶네요ㅎ포루투에 해질무렵 사진 한폭에 그림보다 더 멋지고 멋지네요 야겅도 너무너무 ~~
    야경보며 와인한잔~~^^좋네요 ^^여기도 많이 추워 진거같아요 11월에프랑스 이태리는 추웠는데
    따뜻이 입고 감기조심하세요~^용민님 글을읽다
    보면 재미있어서 사진이 나중에야 보이네요
    이런글솜씨면 나중에 좋은여자 친구 만나는건
    쉬울거라 생각되네요~~^^

    • 트램에 타는 순간부터 온 신경을 가방에 집중하고 있었더니 소매치기의 손길이 느껴지더라구요.
      다음 이야기에서 아름다운 포르투를 제대로 보여드릴게요.
      칭찬 감사합니다. ㅎㅎ

  7. 정말 어디가나 좀도둑들이 있군요...
    그래서 해외여행엔 복대가 필수품이죠 ㅎㅎㅎ

  8. 포르투 야경이 멋지네요. 포르투갈도 꼭 가보고 싶네요

  9. 제대로 된 2층 침대가 확실하네요.. 장난아녀!!ㅎㅎ 시각적인 부분도 참 중요하고 씹히는 음식들도 중요하지만 그래도 그 모든 부붕들을 쉬게 해주는 잠자리도 참 중요하다 생각이듭니다 정말이지 숨겨지지 않는 기품에 소매치기들을 만났지만 웃어넘길 얘깃거리가 되어 다행이라 여겨지네요ㅎㅎ 여행기 재밌게 보고 갑니다~

    • 포르투갈 호스텔은 정말 최고더라구요.
      새로산 카메라를 다시 소매치기 당한다면 여행할 마음이 뚝 떨어질 것 같아 항상 조심하고 있습니다.
      응원 감사합니다~

  10. 와우!! 저 야경!!!
    눈이 또 호강했네요~
    파스타 저도 참 좋아하는데요 ㅎㅎ
    잘 챙겨드시고 안전한 여행 하세요~

  11. 해가 지는 포르투, 그리고 해가 진 포르투 정말 멋지네요.
    사진으로도 멋지다는 생각이 드는데 실제로 봤을 땐 얼마나 멋졌을지 궁금하네요^^
    이번 주도 재밌는 이야기, 좋은 사진 잘 보고 갑니다~

  12. 충사님말처럼 진짜 건강체질은 타고난거같아요

    그래도 캄보디아에서는 배탈이나서 꽤 고생했었던 여행기가 기억나네요 ( 그 와중에도 맥주 다 마시는거에 엄청 놀랐었어요 ㅋㅋ)

    한국으로 돌아오는 그날까지 아프지말고 건강하세요 음식 조심하구요

    옥상에서의 시간은 정말 환상적이었을것 같아요 게다가 해진후의 야경은 정말 멋지네요

    늘 생각하는거지만 정말 여행하는 용민씨가 부러울 따름이라는...

    머 그치만 이렇게 여행기덕분에 간접체험이라도 할수 있어 너무 좋습니다

    여긴 어제 비가 왔는데 그래서인지 날씨가 완전 한겨울 날씨가 되어버렸습니다

    콧물이 똑똑... ㅠ_ㅠ 추워서 전기난로 끌어안고 앉아 댓글남기고 있어요

    다음이야기는 더 멋진 포르투를 보여준다니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아 그리고 파스타 먹고싶은... 저요저요!!!

    • 캄보디아와 인도에서 겪은 물갈이는 정말 힘들었었어요.
      어딘지는 비밀이지만 저는 지금 콧물이 얼어붙는 곳에 있어요.
      엄청 춥네요. ㅠㅠ
      한국에 돌아가면 파스타 파티라도 한번 열어야겠네요. ㅎㅎ
      감기 조심하시고 다음 이야기에서 봬요~

  13. 다시보니까 아주 좋은 휴식을 취하셨더군요! 좋아하는 음악, 맛있는 와인과 치즈, 글을 쓸 수 있는 노트북, 혼자만 즐길 수 있는 하늘. 최고인데요. 저라도 무지하게 즐거웠을 것 같네요. 소매치기도 역관광하고, 여정 속 혼자만의 즐거운 시간도 가지고, 즐거운 추억이 가득한 포스팅인듯. ㅋ 왜 이 포스팅을 놓치고 본거지?? 아, 뒤늦지만 여정을 마치고 무사히 귀환하신 것 축하드려요^^ 이제 치열한 삶의 시작이네요. 화이팅~!! 이젠 용민님의 여정을 보고 나도 저기 가고 싶다고 부러워할 일 음슴 ㅋㅋㅋ 이젠 제가 가보고 글을 써보겠습니다!! 라고 외치고 싶네요...

    • 포르투갈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이 거의 없는 상태로 갔는데 정말 좋더라구요. ㅎㅎ
      여행은 끝났지만 아직 남은 이야기는 많으니 계속 부러워해 주세요. ㅎㅎ

  14. 여행기 보던중에 눈에 익숙한 곳이 나오네요.ㅎㅎ
    포르투에서 묵으셨던 호스텔 딕소 맞죠?
    2013년 연말쯤에 저도 한 일주일 그 호스텔에서 지냈었었는데, 야경도 물론이거니와
    강변내려가기 좋은 위치라 만족했었던 호스텔이네요.
    꼭대기층 주방에서 일주일 내내 요리 만들어먹었던 기억도 나구요.ㅋ
    혹시 호스텔 주인 요한나라고 아시는지...
    저 있을 때, 잘해줬었는데...축구 좋아하는 엠마뉴엘도ㅎ

    건강하고, 즐거운 여행되세요.

    • 딕소호스텔을 알아보시다니 반갑습니다. ㅎㅎ
      제가 갔을 때는 다들 남자 직원들이었어요.
      저도 매번 꼭대기 주방에서 요리를 해먹었는데 다시 포르투에 간다면 딕소 호스텔로 갈 것 같아요. ㅎㅎ
      댓글 남겨주셔서 감사하고 또 들러주세요~

  15. 푸핫~ 용민군의 숨길 수 없는 기품을 정말 어쩌면 좋대요?
    조만간 꼭 용민군의 마음을 훔칠 예쁜 여자도둑이 짠~
    나타나길 진심으로 바래요. ^^
    저도 에그타르트의 원조가 제로니모스 수도원이란 말을 들었어요.
    제 위시리스트에 들어있는 곳이라서요.
    해질녁 포르투갈 전경 사진은 마치 한 편의 그림같네요.

  16. 구경 잘 했어요

셰계일주 배낭 여행기 - 102. 이슬람 건축의 정수, 알람브라 궁전. (스페인 - 그라나다)

안녕하세요.

 

3일 뒤, 10월 13일은

 

제 생일이자 여행을 시작한지 2년이 되는 날입니다.

 

 

낳아주시고 길러주신 부모님께

 

이번 이야기를 바칩니다.

 

 

초코맛처럼 생긴 씨리얼이지만 아무런 맛도 나지 않아 소가 여물 먹는 기분이 들지만 든든하게 먹는다.

이제 드디어 그라나다의 자랑인 알람브라 궁전을 보러 간다.

버스를 타고 갈 수도 있지만 돈도 아끼고 운동도 할겸 골목길을 따라 걸어간다.

골목길을 따라 올라가다보면 산책로 같은 길로 바뀐다.
계속 따라 올라가는데 언덕 위에 있는 요새라 그런지 오르막 길이 꽤 길다.

분수가 아니고 음수대에 이런 조각이 되어 있으면 난감할 것 같다.

그러면 입에서 뱉어지는 물을 마셔야 할텐데 기분이 참 묘할 것 같다.

하지만 조각이 미남, 미녀의 얼굴이라면 다들 즐거운 마음으로 마실테니 재미있을 것 같기도 하다.

이제 그 유명한 알람브라 궁전으로 들어가 봅시다.

예매를 못했다면 새벽부터 일어나 현장판매 티켓을 얻기 위해 줄을 서야했겠지만 다행히 어제 예매했으니 여유롭게 들어간다.

들어가진 전에 하늘 한 번 쳐다보고 들어갑시다.

입구로 들어가니 시작부터 화려하고 세밀한 조각들이 펼쳐진다.

컴퓨터와 각종 기계들도 없던 시대에 어떻게 이런 건축물을 만들었을지 신기하기만 하다.

언제부터인가 정밀한 작업은 컴퓨터를 이용해야 된다는 생각이 기본적으로 들기 시작했는데 생각해보니 꼭 그런 것 같지만은 않다.

불과 50년 전만 해도 아주 기본적인 컴퓨터 프로그램밖에 없었지만 미국은 달나라도 가고 전투기도 설계했으니 인간의 기본적인 능력만으로 웬만한 것들은 충분히 가능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슬람교는 우상숭배를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기에 기하학적 무늬들로 건물을 치장했는데 기하학적인 요소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답고 완벽하다.

이런 건축물을 만들 수 있는 종교의 힘과 예술가들이 정말 대단하게 느껴진다.

예술가들도 나와 똑같은 열손가락을 가졌을텐데 참 비교된다.

궁전 안에 많은 대접이 있었는데 무슨 의미인지 궁금했지만 알 수가 없었다.
그런데 누군가에게는 이 대접이 쓰레기통으로 보였나보다.

 

알람브라의 궁전은 14세기에 완성되었는데 그 때도 이렇게 쇠로 만든 정교한 볼트와 너트가 있었는지 궁금하다.


문화재를 복원할 때는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만 신경쓸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곳은 물론 재료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멀리 갈 것도 없이 우리나라 국보 1호인 숭례문만 봐도 복원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많은 문제점이 제기되고 있는데 정말 안타깝다.
천천히 하나씩 고증에 맞게 복원을 했어야할텐데 공사 기간을 정해두고 복원 작업을 진행하니 목재에 균열이 생기고 단청이 떨어지고 있다고 한다.
'빨리빨리'가 우리의 특성이라지만 세밀함이 필요한 부분은 여유를 가지고 완벽하게 작업했으면 좋겠다.

내가 지금 들어와 있는 곳은 알람브라 궁전의 메인 건물이라 부를 수 있는 나스르 궁이다.
알람브라는 아랍어로 '붉다'라는 뜻이고 나스르는 알람브라 궁전을 만든 왕조의 이름이다.

인간의 한계는 어디까지일지 정말 궁금하다.

인간의 한계는 모르겠지만 내 어휘력의 한계는 잘 알고 있으니 그냥 사진으로 말해야겠다.

하늘에서 폭죽이 터지고 별이 쏟아지는 것 같은 문양이다.

며칠 전에 여의도에서 불꽃축제가 열렸던데 내년에는 나도 구경하러 가봐야겠다.

아랍 문자와 기하학적인 문양만으로 채워진 벽을 보고 있으면 단조롭다는 생각은 커녕 대단하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지나가는 가이드가 문 모양이 열쇠 구멍처럼 생겼다며 사람들에게 설명을 해준다.

관광지에 단체 관람객이 보이면 항상 귀를 열고 다녀야 재미있는 이야기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꽃보다 할배'에서 백일섭 씨가 앉았던 의자가 보여 잠깐 나도 앉아봤다.
요즘은 나도 다녀온 페루와 라오스를 담은 '꽃보다 청춘'이 유행이던데 다음에 챙겨봐야겠다.

계속 감탄을 하며 걷다보니 사자의 중정이라 부르는 안뜰이 나온다.
가운데에 있는 12마리의 사자조각상은 이슬람교에서 생명의 근원이라 말하는 12황도를 표현한 것이라는 설도 있고 유대인의 12부족을 뜻한다는 설도 있다고 한다.

이 사자조각상에 얽힌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는데 예전에 유대인이 왕에게 이 조각상을 선물했다고 한다.
왕은 이 조각상이 마음에 들었지만 이슬람 율법에 따라 우상숭배를 할 수 없기에 어떻게 해야하나 고민했는데 궁에 놓고 혼자 보면 괜찮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선물을 받았다고 한다.
하지만 세월이 흘러 그라나다는 이사벨 여왕에게 점령당했고 지금은 전 세계의 많은 관광객들이 사자조각상을 보고 있으니 역시 세상에 영원한 비밀은 없나 보다.

종유석 모양을 본따 장식한 천장을 보느라 목이 아프지만 정말 아름답고 재미있어 계속 고개를 들고 다닌다.

궁전을 뒤덮은 문양이 아름답고 신기해 만지는 사람들이 많다보니 조각들이 닳고 있으니 전시되어 있는 조각을 만져달라고 한다.
예전에는 석굴암의 불상도 만질 수 있었지만 지금은 유리벽이 쳐진 것처럼 언젠가는 알람브라 궁전도 입장이 제한될 것 같다.

복도에 있는 창문으로 들어오는 햇살이 아름다워 사진에 담아보려고 노력했는데 생각만큼 잘 안 된다. 

궁전에서 밖을 보면 알람브라 궁전을 건축했던 장인들과 그 후손들이 살았던 알바이신 지구가 보인다.

알바이신 지구를 보니 인도의 타지마할을 건설한 샤 자한은 다시는 그런 건축물을 만들지 못하도록 장인들의 손을 잘랐다던 이야기가 떠오르는데 과거 아랍의 왕들은 이 곳에서 알바이신 지구를 보며 무슨 생각을 했을지 궁금해진다.

알람브라 궁전 곳곳에서 보수작업 중인 사람들을 볼 수 있었는데 세밀한 조각을 보수하려면 엄청 꼼꼼한 성격이 필요할 것 같다.
소중한 문화유산이니 제대로 보존해 후손들에게도 그대로 물려줄 수 있기를 바란다.

이 곳은 두 자매의 방이라 불리는 방의 천장이다.
이 방은 왕의 후궁들이 지내던 방으로 왕을 제외한 남자는 출입이 금지되던 곳으로 흔히들 말하는 하렘이 바로 이 곳이다.

아쉽게도 지금은 미녀들은 없고 건물만 남아있다.

계속 천장을 쳐다보느라 목이 아프니 정원에서 잠시 쉬었다 간다.
역시나 정원도 기하학적 문양으로 꾸며져 있다.

멀리 보이는 하얀 건물은 알람브라의 궁전의 나스르 궁만큼 유명한 헤네랄리페 별궁인데 조금 멀리 떨어져 있다.

뭉게구름을 보니 솜사탕이 생각난다.

구름을 먹을 수 있다면 구름을 안주 삼아 맥주를 마셔 보고 싶다.

솜사탕 대신 호스텔 주인아줌마가 아침에 챙겨준 빵으로 허기를 달랜다.

헤네랄리페에 가기 전에 성벽을 올라가보기로 했는데 정말 거대하다.

어릴 때는 만화에 나오던 서양식 성이 멋있게 느껴졌었는데 지금은 한국의 성이 그립다.
한국에 돌아가면 남한산성에 다시 한번 가봐야겠다.

담배를 피는 것은 좋은데 꼭 여기다 버려야했을까.
내년부터 담뱃값을 2000원 올린다고 하는데 100%에 가까운 인상률이라니 너무한 것 같기도 하다.
그리고 외국에 나와서 느낀 것인데 우리나라의 흡연자들은 참 불쌍하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난 비흡연자이기에 담배냄새가 좋지만은 않지만 외국의 경우 노천카페는 물론이고 길가에서도 흡연이 가능한데 우리나라는 제대로 된 대안도 없으면서 무조건적인 제약을 하고 있는 것 같다.
무조건적인 제재보다 흡연자의 입장도 어느정도 생각해주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정말 거대하고 견고하게 생겼다.
이런 성이 있었으니 10년이 넘는 세월동안 이사벨 여왕에 맞서 싸울수 있었을 것 같다.

'꽃보다 할배'에서 신구 씨가 올라갔던 망루도 보인다.
누군가의 여행을 보며 그 곳을 추억할 수 있다는 것이 참 재미있다.

신구 할아버지도 올라갔으니 당연히 나도 올라간다.
입장료를 내 놓고 힘들다고 안 올라갈 수는 없다.
오른쪽에 미로처럼 보이는 지역은 무기고와 병사들의 집터였다고 한다.

출구를 표시한 안내판이 차분하고 아름답게 보인다.

누가 조명을 훔쳐갈까봐 쇠사슬을 묶어놨는데 자세히 살펴보니 쇠사슬이 땅에 고정되어 있지 않았다.
이럴거면 왜 쇠사슬을 달아놨는지 궁금해진다.

일본어와 한자가 없는데 한글만 있으니 왠지 뿌듯하다.

어제, 10월 9일은 훈민정음 창제를 기념하는 한글날이었는데 내가 한국을 떠난 뒤 한글날도 공휴일로 다시 지정됐다고 들었다.

막연히 쉬는 날이라고 좋아만 하지 말고 공휴일에는 그 날의 의미를 30초만이라도 생각했으면 좋겠다.

세종대왕님 정말 감사하다는 합니다.

알람브라 궁전의 입장권에는 여러종류가 있는데 보통 여행자들은 알람브라 궁전과 헤네랄리페 별궁이 묶여져 있는 입장권을 구매한다.
입장권에는 입장가능 시각과 나스르 궁 입장시간이 있으니 예매할 때 유의해야한다.

사람은 머리손질을 하면 기분이 좋아지는데 나무들은 어떨지 궁금하다.
깔끔해지니 좋아할 것 같기도 하지만 자신이 원하는 모양이 아닌 정원사가 원하는 모양으로 깎이니 기분이 나쁠 것 같기도 하다.

지금 내가 쓰고 있는 RX100m2는 똑딱이 카메라지만 아웃포커싱도 잘 된다.
참 쓰면 쓸수록 마음에 드는 카메라다.

즐겁게 걷다보니 헤네랄리페의 입구에 도착했다.

화려했던 나스르 궁을 보고와서 그런지 헤네랄리페는 수수한 느낌이 들었는데 헤네랄리페를 먼저 보고 나스르 궁을 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세월이 지나니 균열이 생기고 있었는데 언제가는 이 곳도 터만 남게될거라 생각하니 '덧 없다'라는 말이 가슴에 사무치게 다가온다.

헤네랄리페는 왕이 여름에 이용하던 별궁인데 아랍어로 천국의 정원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천국의 정원이라는 칭호를 이 곳에 붙이기에는 조금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헤네랄리페를 보고 내려가는 길에 지도를 보다보니 카를로스 5세 궁전을 안 들렀길래 다시 알람브라 궁전으로 들어갔다.
이름은 궁전인데 원형경기장처럼 생겨 신기했는데 카를로스 5세가 이슬람 건축에 대항해 16세기에 르네상스 양식으로 지은 것이라고 한다.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같은 호스텔에서 묵고 있는 여자애를 만났다.
살짝 출출하길래 따파스를 먹으러 가기로 하고 술은 스페인의 명물인 샹그리아를 시켰다.
혼자 밥을 먹거나 술을 먹는 것에 아무런 거리낌은 없지만 왠지 샹그리아는 누군가와 함께 마시고 싶어서 아껴뒀었는데 드디어 마실 수 있었다.
샹그리아는 와인에 여러가지 과일을 넣고 시원하게 마시는 술인데 달달하니 맛있었다.

오늘 할 일인 알람브라 궁전 관광을 마쳤으니 숙소로 돌아와 여행기를 쓰며 잠시 쉰다.

내가 묵었던 호스텔 라운지에는 그라나다의 유명한 따파스 가게들이 소개되어 있어 도장깨기 하듯이 여러 따파스 가게를 들러보기 참 좋았다.

마침 바르셀로나에서 만났던 응제 형님도 그라나다에 있다길래 같이 맥주를 마시기로 했다.

한 잔만 마시면 가게 아저씨가 삐칠까봐 한 잔 더 마신다.
술을 시키면 따파스가 따라나오는 곳에 있다는 것이 아직도 실감나지 않는 것을 보니 내가 진짜 천국에 왔나보다.

한 잔 더 마시고 싶었지만 이제 슬슬 해가 질 시간이길래 야경을 보기위해 밖으로 나왔다.
저녁 8시가 넘었는데도 아직 환하다.

야경을 보기 위해서는 높은 곳으로 올라가야한다.
지도에 표시된 방향으로 난 길을 따라가다보니 언덕이 보이기 시작한다.

올라가는 길에 아름다운 누나가 기타를 치고 있었는데 정말 멋있었다.
노을과 함께 사진에 담고 싶었지만 생각을 따라가기엔 내 사진실력이 부족하다.

어제 갔던 전망대보다 더 높은 곳이라 그런지 전경이 더 아름다웠다.

유럽의 여름밤은 늦게 온다지만 10시가 다 되어도 해가 완전히 지지 않는다.

슬슬 내려오다 보니 어둠이 깔리고 진짜 야경이 펼쳐진다.

어두운 골목길은 무섭지만 적당한 조명이 있는 골목길은 운치가 있어 즐겁다.

그냥 집으로 돌아가면 아쉬우니 새로운 따파스 가게에 들러 마지막으로 한 잔 더 마신다.
유럽 여행 이야기를 시작하며 말했듯이 유럽에서의 먹방은 잘 모르겠지만 맥주방은 정말 자신있다.

 

 

 

제 여행기가 재미있으셨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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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생일이 얼마 안남았네요 생일 축하드리고요
    더불어 세계여행도 2주년이네요~~건강하게
    2주년맞이 한거 축하드려요~~^^꽃청춘 페루 라오스~~보시며 지나온곳에 대한 추억을 되세기는
    것도 좋을거 같아요~~^^ 알함브라궁전을 보면서
    와 대단하다 생각도 들지만 저걸 조각했던 조각가들은 얼마나 힘들었을까 궁전을 짖기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희생되지 않았을까 그런생각이 잠시들었네요~~ 그리고 용민님 세계맥주를 맛보고 타파스도 맛보고 맥주 넘넘 부러워요~~오늘도 꼴깍
    하고 침이 넘어가네요~~^^
    시간이 세월이 참 빨리 가는거 같아요 그래서
    더더 남은 여행까지 추억많이 남기세요~~^^
    다음편을 기다리며...^^

    • 저도 대단한 건축물을 볼 때마다 사람의 기술이 대단하면서도 무섭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맥주와 여행기는 계속됩니다.~
      항상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3. 생일 축하드립니다.
    어떤 나라에서는 자기 생일을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태어난 날과 시간을 무시하드라구요.
    그래도 우리는 이벤트로 살아가는게 인생이니
    혼자라도 자축하시고
    건강하고 의미잇는 여행 되시길 기원합니다.

    알함브라 궁전에서 보이는 시가지는 집시들의 마을이라고 위험하다고
    거지 말라 하던데 야경보기에 좋은 장소이군요.
    잘 봤습니다.

    • 혼자 지내는 생일로 지나갈 줄 알았는데 마음이 따뜻한 친구들을 만나 함께 보냈습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여행기를 통해 들려드릴게요.

      집시들이 사는 알바이신 지구는 저도 위험하다는 말은 들었지만 집시들이 보이지도 않더라구요.
      그래도 조심 또 조심해야겠지요.
      감사합니다.

  4. 잘 보고 있습니다.
    스페인엔 멋진 곳들이 많네요

  5. 여행기 잘보고 있습니다.
    생일 미리 축하드릴게요!!

  6. 이번회는 유난히 사진이 좋네요
    물론 제눈에 그렇다는 겁니다
    색감도 색감이지만 특히 구도가 마음에 드는
    사진이 여러장이네요
    더불어 ...
    사진마다 F값이 다 틀리던데...
    매번 바꿔주는건지..아니면 자동으로 찍는건지 궁금하네요^^
    자동으로 찍으면 ISO도 매번 바뀔텐데...늘 100인걸보면
    매번 분위기따라 조리개를 선택한다는건데....
    여행하면서 그게 쉬운게 아닌걸 제가 알거든요
    암튼
    전 ... 6번째 구름사진이 제일 좋습니다

    Have a nice trip & Happy birthday.

    • 매번 사진을 칭찬해주시니 감사합니다.
      사진 촬영은 조리개 우선 모드로 촬영하고 있습니다.
      조리개값은 자주 바꾸는 날이 있기도 하고 귀찮으면 그냥 계속 찍는 날도 있습니다. ㅎㅎ
      생일 축하 감사합니다.

  7. 젊음도 멋있고 용기도 부럽네요.진심으로 생일축하드리고 샌들과 함께 건강하길~~

  8. 생일추카해요~건강하고~안전하게~여행하세요!!

  9. 먼저!!! 아직 이틀 남았지만 생일 축하해요 용민군

    맥주먹방.. 넘 부러워요 ㅠ_ㅠ

    그렇잖아도 그저께 아사히맥주공장 견학신청을 해 놓은 상태라 엄청 기대하고 있답니다 ㅋㅋㅋ

    게다가 같이 가는 친구는 술을 안먹는 타입이니... 아마도 5잔은 먹을수 있을듯... 얏호~

    용민씨는 일본은 이번여행에서 제외한 나라죠?

    전 자유여행은 첨이라 젤 만만한 홍콩이랑 일본을 고민하다 가까운 일본에 놀러가기로 했어요

    그래서 이것저것 예약하고 그러다 또 생각이나서 들어오니 새 여행기가 있군요

    여행하면서 돌아다니고 사직찍으며 둘러보기도 힘들텐데 이렇게 주기적으로 꾸준히 여행기를 올리니 정말 부지런하고 대단한것 같아요

    암튼 오늘도 즐거운 여행하시고 또 놀러 올께요 ^^

    • 생일 축하 감사합니다.
      술을 안 즐기는 친구와 함께 하는 맥주 공장 견학이라니 정말 최고네요.
      일본이 정식적으로 사과할 때까지 일본은 안가려구요. ㅎㅎ
      여행은 준비할 때도 참 설레는데 재미있게 준비하세요.
      항상 응원 감사합니다.

  10. 벌써 2년이라니... 그동안 고생도 많으셨네요!
    언제 돌아오실지 궁금합니다.

    미리 생일축하드릴게요!!!

    그리고 페북친구받아주셔서 너무 고마워요! 앞으로도 응원하겠습니다.

    여행하시는것도 그렇지만 매주 꾸준히 여행기 쓰신다는게 정말 대단하다고 느껴지네요.
    부디 다음 여행기 까지 별 탈 없으시길 기원합니다.

  11. 건축물들이 하나같이 예술이네요. 2년째 해외여행중이신가봐요?
    몸 건강히 잘 다녀오세요.

  12. 생일 축하해요 참 대단하요 나중에 나이가 들어갈수록 더 멋있고 젠틀한 사람으로 거듭날거같네요 멋진여행 에 멋진 글까지 진솔하고 꾸미지않는글이 참 좋네요

  13. 생일 축하드려요 ^^
    여행을 가지 않아도 너무 상세히 잘 적어주셔서 갔다온듯한 기분이네요 ㅎㅎ

  14. 오늘도 잘 보고 갑니다 ^^
    지루한 일상의 단비같은 여행기같아요~
    조금 늦었지만 생일축하드려요~

  15. 하루 지났지만 생일 축하해요~
    타향에서 즐겁게 보내셨겠지요?
    알람브라 궁전 참..대단하네요
    무엇보다 님의 좋은 카메라 덕에 좋은 사진 보고 가구요 ㅋ 저도 연초에 똑딱이 샀는데 좀만 있다 이걸루 살걸 하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무튼 남은 시간도 건강히 행복한 여행 되셔요 ㅋ

  16. 요즘 회사일로 힘든데, 블로그에 올라온 여행기나 사진 보면서 위안얻으며 갑니다.
    여유있게 서두르지 않는 모습 자체만으로도 위안이됩니다.
    야경으로 보여주신 사진은 왠지 따뜻하게 느껴지는 것이 제 마음도 차분해집니다.
    늦었지만 생일 축하드려요~

    • 요새 회사일이 힘드셔서 오랜만에 오셨군요.
      바쁘고 힘들수록 여유를 가지시고 하늘 한번 쳐다보세요.
      날씨가 추워질텐데 감기조심하시고 힘내세요.
      생일 축하 감사합니다!

  17. 지난 5월의 즐거웠던 그라나다 여행이 생각나 꼼꼼히 읽고 사진도 열심히 들여다봤답니다. 멋진 여행을 하셨네요. 저는 5월이어서 그런지 헤네렐리페가 왜 천국의 정원이라 불리는지 알겠더라구요. 그 시기는 나스르궁보다 별궁이 훨씬 아름다웠거든요. ㅎㅎ 앞으로도 멋지고 안전한 여행 하시기 바라요.

  18. 생일 축하해요.
    여행 2주년 축하해요.
    건강하게 잘 다니고 있는 점도 축하해요.
    알함브라 궁전은 막연한 그리움같은 존재였는데
    용민군 덕분에 실컷 구경했네요.
    정말 고맙습니다.

  19. 우연히 들러서 보게되었는데, 알람브라 궁전을 보니.. 저도 꼭 한번 가보고 싶네요. 저는 얼마전 스페인 알메리아에서 그곳 성에 큰 감흥을 받고 왔는데, 코르도바는.. 그보다 더 할 것 같은 생각에..언제 가보게 될지는 몰라도 벌써부터 기대되고 설레이네요. 사진과 설명을 이렇게 보고 나니 스포일러를 봤다는 기분보다는 잘만든 트레일러를 본 느낌! 여행을 다녀온지는 꽤 오래 지난 것 같은데, 틈틈히 들러서 구경해보고싶네요. 좋은 사진, 글 고마워요!

  20. 사진을 몇장 퍼가고 싶은데 안되네요..
    알람브라 궁전..저도 참...쓸쓸하게 본 기억이 납니다.
    기껏 만든 사람들은 모로코로 쫓겨나고..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참 재밌게 여행기 읽고 있어요^^

  21. 여행 잘 하고 갑니다

세계일주 배낭 여행기 - 099. 태양의 나라, 스페인에서 시작하는 유럽여행. (스페인 - 바르셀로나, 발렌시아)


유럽에 온 것을 환영하듯이 내 사랑스러운 샌달이 또 뜯어졌다.

1년이 넘도록 나와 함께 세계를 누볐지만 아직은 보내 줄 수가 없어 또 다시 본드를 칠한다.

사랑스러운 샌달아, 이번 여름까지만 버텨다오.

아침은 간단한 샌드위치를 샀는데 하몽과 치즈가 들어간 바게트가 3유로(한화 4,200원)이었다.

스페인이 유럽에서 물가가 싼 나라 중에 하나라고 들었는데 나중에 영국이나 프랑스에 갔을 때 어떻게 지내야할지 걱정된다.

어제는 가우디의 건축물들을 찾아다녔으니 오늘은 바르셀로나 도시 자체를 즐기기로 했다.

가장 먼저 간 곳은 몬주익 언덕에 위치한 까딸루냐 미술관인데 유럽의 수 많은 미술관을 다 들어갈 수 없으니 이번에는 그냥 지나치기로 했다.

까딸루냐 미술관 위로 올라가면 바르셀로나 시내가 한 눈에 들어오는 전망대가 있다.

바르셀로나에는 고층 빌딩이 별로 없어 조금만 높은 빌딩이어도 엄청 높은 것처럼 보인다.

계속해서 바르셀로나 시내를 내려다보고 있는 천사상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지 궁금해진다.

어릴 때 밤이 되면 동상들이 살아나 움직인다는 무서운 이야기가 있었는데 그렇게라도 움직이지 않으면 동상들은 정말 심심할 것 같다.

전망대를 뒤로하고 몬주익 언덕을 향해 올라가는데 반갑게도 에스컬레이터가 있다.

어제 구엘공원처럼 적재적소에 있는 에스컬레이터가 정말 사랑스럽다.

몬주익 언덕에는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주경기장이 있다.

바르셀로나 올림픽 성화점화식 때, 시계 옆에 보이는 성화대에 불화살을 쏴 점화했었는데 그 상황을 두고 연출인지 실제인지 다투던 '꽃보다 할배'의 할배들이 떠오른다.

알고보니 실제로는 화살이 빗나갔지만 교묘한 카메라 배치로 불화살이 성화대에 명중한 것처럼 보여졌다고 한다.

바르셀로나 올림픽경기장 주변에도 올림픽 공원이 있다.

조금 쉬었다 가려고 그늘을 찾아봤지만 딱히 쉴만한 곳이 보이지 않는다.

몬주익 언덕에는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의 마라톤 금메달리스트 황영조 선수의 기념비도 있다.

황영조 선수는 1936년 손기정 선수가 베를린 올림픽에서 마라톤 금메달을 딴 뒤 56년만에 한국에 마라톤 금메달을 안겨준 선수다.

방송에서 황영조 선수와 이서진 씨가 동갑이라고 나왔었는데 찾아보니 이봉주 선수도 황영조 선수와 동갑이라고 한다.

역시 남자도 관리를 받아야 하는 것을 알 수 있었는데 난 이미 늦은 것 같다.

이서진 씨가 PD를 시켜 알아본 버스정류장도 나왔는데 방송에서 본 장소들을 찾아가는 재미도 쏠쏠했다.

방송에서 할배들은 케이블 카를 타고 가지만 난 아직 젊고 튼튼한 두 다리가 있으니 걸어간다.

음악을 들으며 신나게 걷고 있는데 갑자기 뭔가가 나를 덥쳐 깜짝 놀라 쳐다보니 케이블 카의 그림자여서 민망했다.

지도를 보니 언덕을 계속 올라가면 몬주익 성이 있어 계속 오르막 길을 따라 올라갔는데 성에 들어가려면 입장료를 내야한다고 한다.

그런데 성 안에 들어가봤자 딱히 볼 것도 없을 것 같아 그냥 입구에서 돌아나왔다.

성 밖에는 대포도 배치되어 있었는데 여기도 낙서가 돼있었다.

어딘가에 기록하는 것은 인간의 본능인가 보다.

나도 본능에 충실하게 열심히 블로그에 기록을 해야겠다.

높은 곳에 올라오니 바르셀로나 항구가 보인다.

사실 미국에서 스페인으로 넘어 올 때, 마이애미에서 대서양 횡단 크루즈를 탈 계획이었다.

크루즈 가격은 생각보다 비싸지 않아서 800달러(한화 800,000원)이면 11박 12일 크루즈를 탈 수 있었고 안에서 즐기는 비용을 합쳐도 120만원 정도면 충분할 것 같아 호주에 있을 때부터 크루즈를 마음에 두고 있었다.

하지만 에콰도르에서 카메라를 잃어버려 새 카메라를 사느라 계획에 없던 800달러를 지출한 상태에서 저렴한 뉴욕발 바르셀로나행 비행기를 발견했다.

가장 싼 표는 350달러짜리도 있었지만 뉴욕을 좀 더 여유롭게 보고싶어 내가 원하는 날짜에 430달러(한화 430,000원)짜리 비행기 표를 결제했다.

기대했던 대서양 횡단이었지만 늙어서도 할 수 있는 것이길래 괜찮다 생각했었는데 막상 크루즈 선을 보니 아쉬운 마음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과거는 과거이니 아쉬움은 훌훌 털고 다시 앞을 향해 걸어야 한다.

날씨가 화창하니 낮잠이 당겨 공원에 잠시 누워본다.

바르셀로나의 포트벨 항구에는 탐험가 콜롬버스의 동상이 바다를 향해 서있다.

콜롬버스는 이탈리아 사람이지만 에스파냐의 이사벨 여왕의 후원을 받아 신대륙을 발견한다.

유럽의 입장에서는 콜롬버스가 위대한 업적을 이룬 것이지만 신대륙 발견 이후 식민지배를 당한 남미의 나라들 입장에서는 콜롬버스를 마냥 좋게만 받아들일 수는 없을 것 같다.


이 콜롬버스 동상에 얽힌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는데 2013년에 나이키에서 FC바르셀로나의 새 유니폼 홍보를 위해 이 콜롬버스 동상에 FC바르셀로나의 유니폼을 입혔었다.

이를 위해 나이키는 바르셀로나 시에 10만 유로(한화 1억 5천만원)을 썼지만 최소 700만~800만 유로의 홍보효과를 봤다고 한다.

하지만 바르셀로나에는 RCD 에스파뇰이라는 다른 축구팀도 있어 바르셀로나 시에서 형평성에 어긋나는 일을 벌였다는 주장도 제기됐었다.

광고는 새로운 발상으로 시작한다고 하지만 어떻게 콜롬버스 동상에 유니폼을 입힐 생각을 했는지 정말 대단하다.

콜롬버스 동상이 있는 길을 쭉 따라오면 바르셀로나의 관광객들이 모이는 람블라스 거리가 나온다.

람블라스 거리에는 관광객들을 위한 레스토랑과 상점들이 많이 있는데 당연히 값이 비싸니 손가락을 빨며 구경만 한다.

람블라스 거리를 걷다보면 왼쪽에 바르셀로나에서 가장 유명한 시장인 보케리아 시장이 보인다.

전형적인 유럽의 시장답게 안은 꽤 깔끔했다.

여느 재래시장이 그렇듯이 과일과 고기들을 많이 팔고 있었는데 다른 재래시장과 비교해서 특별한 것은 없었다.

평범한 사람들이 물건을 사고 파는 시장에서 특별함을 찾는 것이 이상하긴 하지만 남미나 아시아에서 보이는 신기하고 싼 음식이 없어 아쉬웠다.

유럽 시장에 왔으니 서양식을 먹어야하는데 뭘 먹을까 고민하다 피자처럼 보이는 음식을 골랐다.

아침에 먹은 바게트가 전부이기에 배가 꽤 고팠었는데 한 판을 다 먹으니 배가 빵빵해졌다.

시장의 입구에서는 과일주스를 1.5유로에 팔고 있었는데 조금만 더 들어가니 1유로에 팔고 있어 후식으로 하나를 사 먹었다.

유럽에 와서 이러면 안 되는데 남미가 그리워진다.

바르셀로나의 야경을 봐야하는데 해가 지려면 아직 5시간이나 남았다.

맥도날드를 지나가는데 유럽에서 화장실이 급하면 맥도날드를 이용하라는 이야기가 떠올라 연습삼아 들어가봤다.

아무렇지도 않은듯이 화장실을 들어갔다 나왔는데 전혀 민망하지 않았다.

왠지 뉴욕에서 1달러를 내고 박물관을 입장한 이후로 얼굴에 철판이 깔린 것 같다.

시간이 많이 남았으니 바닷바람이나 쐬며 책이나 읽을 생각으로 항구로 갔다.

스페인에 온 기념으로 미겔 데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를 완역본으로 다시 읽기 시작했다.

요즘은 전 세계 어디에 있어도 E-book을 이용해 편리하게 책을 읽을 수 있지만 책은 책장을 넘기며 읽는 책이 그립다.

책을 읽다보니 해가 지기시작한다.

해가 완전히 지기 전에 할 일이 있으니 다시 람블라스 거리로 향한다.

람블라스 거리에는 애플 매장도 있지만 난 이미 뉴욕매장을 다녀온 사람이니 그냥 지나친다.

내가 찾은 곳은 바로 스페인하면 떠오르는 따파스 집이다.

따파스는 맥주와 함께 먹는 간단한 안주인데 종류가 엄청 다양하다.

시간은 남고 할 일은 없으니 따파스 집에 들어와 맥주와 안주 하나를 시킨다.

한 잔만 마시면 정 떨어지니 한 잔 더 마셔야한다.

물론 따파스도 하나 더 시킨다.

밖을 보니 해가 지려면 아직 멀었기에 한 잔을 더 시킨다.

마음같아서는 종류별로 다 먹어보고 싶지만 지갑을 생각해 여기서 멈추기로 했다.

계산서를 보니 12유로(한화 16,000원)이 나왔는데 맛있게 먹었으니 기분이 좋다.

식당에서 12유로짜리 밥을 먹었다면 돈이 아까웠겠지만 술을 12유로치 먹은 것은 하나도 아깝지 않다.

길을 걷는데 소녀들을 돌려달라는 구호가 보인다.

내가 여행할 때쯤 나이지리아에서 이슬람 무장 단체인 보코하람이 300여 명의 여학생들을 납치한 일이 일어났는데 그에 대한 구호같았다.

지난 8월 10일에는 100여명의 소년들도 납치했다고 하는데 죄없는 어린 학생들이 불쌍하고 안타까울 뿐이다.

어디에서 야경을 볼지 고민하다 사그라다 파밀리아로 정했는데 9시가 넘었는데도 해가 떠 있다.

해가 늦게 지면 낮에 구경할 시간이 늘어나 좋긴 하지만 야경을 보기위해 기다려햐 하는 시간이 너무 길다.

햇님 앞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으니 또 기다린다.

드디어 해가 지고 멋있는 야경을 볼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진짜 별 것 없었다.

내가 고작 이 모습을 보려고 5시간을 기다렸다는게 허탈해질 정도였다.

허탈한 마음을 추스리고 숙소로 돌아오니 같은 방에 한국인 형님이 계셨다.

한국인끼리 술이 빠지면 섭하니 맥주를 사다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하루를 끝마쳤다.

오늘 아침도 샌드위치다.

보통의 유럽 배낭여행자들이 그러하듯이 나도 이 바게트와 많이 친해질 것 같다.

바르셀로나에서 볼 것은 어느 정도 다봤으니 이제 이동할 때가 됐다.

유럽 배낭여행자들이 끊는다는 유레일 패스를 끊고 싶지만 가격이 너무 비싸 포기하고 상황에 맞춰 기차와 버스를 타고 다니기로 했다.

언제 어디로 갈지 확실히 정해지지 않은 여행이기에 바르셀로나에 와서 기차표를 끊었는데 운이 좋았는지 생각보다 비싸지 않았다.

기차의 실내는 우리나라의 새마을호와 비슷했다.

이번에 도착한 곳은 스페인의 동부인 발렌시아라는 도시다.

솔직히 바르셀로나는 내가 생각했던 스페인의 모습과는 많이 달랐었는데 발렌시아로 내려오니 내가 생각하던 스페인의 모습이 보인다.

뭐라고 딱 꼬집어 말할 수는 없는데 건물부터 하늘까지 내가 바라던 스페인의 모습이다.

검은색 비둘기는 더럽고 징그러워 보이는데 하얀 비둘기는 그나마 깨끗하게 보인다.

무엇이든 내면이 중요하지만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도 무시할 수는 없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된다.

호스텔에 짐을 풀고 밖으로 나왔는데 낮잠을 자기 딱 좋은 공원이 보인다.

하늘도 적당히 맑고 공원도 깔끔하니 이제야 제대로 된 유럽에 온 것 같다.

마트에 가니 스페인의 전통음식인 빠에야를 조리해서 팔고 있었다.

빠에야는 철판볶음밥같은 요리로 내가 있는 발렌시아가 본고장이여서 별 생각없이 집어왔는데 맛있었다.

스페인의 햇볕이 좋아서 그런지 오렌지가 싸면서 맛있었다.

피부노화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과일을 많이 챙겨먹어야 한다.

바르셀로나의 하늘은 구름 한 점 없이 쨍쨍하기만 했는데 발렌시아는 적당한 구름이 있어 기분이 좋다.

역시 하늘에는 구름이 있어야 한다.

호스텔을 예약할 때, 방이 좁다는 평가를 보긴했는데 이렇게 좁을 줄은 몰랐다.

그래도 가격이 싸면서 깨끗하니 괜찮다.

본격적인 발렌시아 구경은 내일하기로 하고 여행기를 쓰다가 잠이 들었는데 피곤했었는지 저녁 먹을 시간이 한참 지나고 나서야 잠에서 깼다.

한 끼 정도는 안 먹어도 안 죽으니 씻고 그냥 다시 잠을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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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ㅋㅋ식사로 쓰는 돈은 아까워도 술 먹는데 쓰는 돈은 안아깝다는 말이 재밌네요~
    저는 술을 잘 못하지만 저런 풍경을 보면서는 왠지 술이 잘 넘어 갈 것 같기도하고..ㅋㅋ
    케이블카 그림자에 놀랐다는 글 보고 저도 회사 앞에 국기 게양대에 달아 놓은
    태국기나 회사기가 날려서 그림자가 쌩 하고 지나 가길래
    돌 떨어지는 줄 알고 혼자 놀랐던 기억이 있는데, 왠지 그 생각이 나서 재밌었습니다.
    여하튼 재미있는 스페인 여행하셨으면 합니다~

    • 밥과 술 중 하나에만 투자가 가능하다면 무조건 술입니다. ㅎㅎ
      저도 케이블 카의 그림자를 보고 돌이 떨어지는 줄 알고 정말 깜짝 놀랐었어요.
      다음 스페인 이야기도 기대해주세요~

  3. 발렌시아 로 가셨군요
    바로셀로나는 사실 정신이 없는 도시 인건 분명해요
    여행이란게 아는 많큼 보인다고는 하지만
    여행이란건 도착지에서 누구를 만나느냐 따라 여행의 질이
    틀리지잖아요?^^
    여행에서 돌아와 생각해보면 명승지나 유적지를 둘러본건
    별반 생각나지 않지만 우연히 대화한 사람들이 더 기억에 남더라구요
    해서~~ 바로셀로나가 아닌 발렌시아에서 느꼈다는 유럽스러움을 저도 충분히 이해합니다
    여행기가 점점 농익어 가고 사진도 점점 고급스러워 지고 있네요^^
    다음회를 기다릴게요
    ps/ 지난번 제글엔 댓글이 없던데요?^^

    • 가우디가 만든 바르셀로나가 정말 아름답기는 했지만 도시 자체는 발렌시아가 더 유럽스럽고 좋더라구요.
      다음에 이어질 발렌시아 사진들도 기대해주세요.
      ps. 저번 이야기에 댓글 달려있으니 다시 한번 확인해주세요~

  4. 재미있게 잘 읽고 있어요~~^^샌들하고 넷북~여행 끝나실때까지 잘 버텨줬음 좋겠네요~~저두 작년에 발렌시아 갔었는데~가로수가 오렌지 트리 여서 굉장히 인상적이 였어요~!오렌지색 발렌시아 스타벅스 텀블러도 예쁘답니다~!ㅎㅎ스페인이 그나마 유럽 국가중 먹방하기 좋은 나라인것 같아요~타파스 많이 드시고요~~저두 가는 곳마다 달고 살았어요~그리고~안달루시아 지역(스페인)남쪽 으로 가시면 모로코로 원데이트립 다녀오실수 있는데~~굉장히 이국적이여서 잼있었어요~~
    포르투갈도 가실꺼면~리스본과 폴토 도 추천드립니다~!!^+^*
    아무쪼록 여행 안전하고~건강하게 하기길 권투를 빌께요~!!^^

    • 넷북님이 절대 사망하는 일이 없기를 바랄뿐이에요.
      오렌지색 스타벅스 텀블러는 상상만 해도 이쁠 것 같아요.
      모로코와 포르투갈을 갔을지는 여행기를 통해 공개되니 또 들러주세요. ㅎㅎ
      응원 감사합니다.

  5. 이태원에서 먹는 빠에야 말고 스페인 본토에서 빠에야 먹어보고 싶네요
    스페인 오렌지는 어째서 더 달달해보일까나... ㅎ
    건강 챙기시고 여행기 계속 기다릴게요

  6. 음 미국에서 스페인으로 대서양 횡단 유람선이라....
    그런 방법도 있군요...
    흠...
    용민님을 대신해서 제가 꼭 타보도록 하겠슴다
    아! 먼저 돈을 모아야지...
    스페인에 볼게 그렇게 많다는데, 바르셀로나에 이어 발렌시아라...
    어디까지 보여주실지 기대합니다.

    • 남미에서 가는 대서양횡단 크루즈도 있으니 잘 찾아보세요.
      저도 다음에 님이 생기면 꼭 크루즈를 타볼겁니다. ㅠㅠ
      다음 발렌시아 이야기에서 뵙겠습니다.

  7. 사진이점점더좋아짐니다~바로셀로나 발렌시아축구가유명한도시군요 그저부러울뿐이네요~좀도둑조심하시고~화이팅임니다!!

  8. 즐겁게 여행하시는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영국편과 독일편 기대하고 있습니다.

  9. 맥주 땡기네욬ㅋㅋ 갑자기 급....

    아.... 금주한지 일주일째 ㅋㅋㅋ

    저번주에 홍콩에서 동남아를 돌아다니는 크루즈를 봤어요~~
    나중에 할머니 되면 할배랑 같이 저런거 타고 여행하면 좋겠다~생각했는데...

    ㅋㅋ 또 신발이 말썽이네요 ㅋ
    본드 하나로 해결!
    용민님 신발이 버텨주길 바래요ㅋㅋ

    서울은 쌀쌀한데 ㅋ 용민님은 지끔 어디서 태닝중이신지 ㅋㅋ 선크림과 친해지세열 ㅋ 관리의 중요성!

    다음 여행기도 기대할게요 ㅋㅋ

    • 헛... 무슨 연유로 금주를 하시나요.
      크루즈를 타면 먹고 자고 노는 것 밖에 할 일이 없다는데 술 마실 체력이 남았을 때 타야할 것 같아요. ㅎㅎ
      지금 제가 있는 곳은 30~35도를 오르락 내리락 하는데 많은 분들이 걱정해주셔서 항상 선크림을 바르고 있습니다. ㅎㅎ

  10. 조삼모사잼

  11. 여행잘하고 계시는군요! 몬주익에서 새똥 방법으로 돈 잃어버렸었는데!!ㅋ 포르투갈 가실지 모르겠는데 꼭 가보세요. 진짜 예뻐요!!

  12. 와우 오렌지 완전 맛있겠어요 상큼 달달~

    시원한 생맥주보니 저도 땡기네요... 금주해야는데.. ㅠ_ㅠ

  13. 케이블카그림자ㅠㅠ빵터졌습니다ㅠㅠ
    그림자라얼마나다행이었어요ㅋㅋㅋ
    다음편도기다릴게요~~~^^

  14. 스페인에 갔군요~ 전 개인적으로 스페인 옆 포루투갈이 더 좋았는데 꼭 가보시면 좋을것 같아요. 늘 자유로움과 여유로움이 보여 좋네요~^^역시 꽃보다 청춘이네요.ㅎ

    • 남미를 여행하고 스페인에 가서 그런지 스페인이 정말 재미있고 아름답더라구요.
      스페인의 옆 나라이니 아마 포르투갈도 갔을텐데 잘 모르겠네요.
      자세한 이야기는 여행기를 통해 공개됩니다. ㅎㅎㅎ

  15. 인생을 멋지고풍요롭게 살고있네요 참 좋아보이고진솔한 글때문에 열심히 보고있어요 화이팅

  16. 스페인여행 계획중입니다. 바르셀로나에 열흘정도 있을까 발렌시아도 들를까 고민중이에요.
    발렌시아 몇박 정도가 괜찮은지요. 북적이지 않는 느낌이 좋은데요~

    • 개인적으로 스페인은 남쪽으로 내려갈수록 아름답더라구요.
      만약 아침에 발렌시아에 도착하신다면 1박 2일 정도면 충분하실 것 같아요.
      마지막 날 야간 기차를 타고 그라나다로 가시면 2일을 꽉차게 둘러보실 수 있으실 거에요.

  17. 몬주익에 분수쇼도 괜찮은데... 그리고 바르셀로나 바닷가도 참좋았어요
    거침없이 벗어버리는 스페인 여성분들땜시 잠시 당황했지만요 ㅎㅎ
    정말 다시 가고싶은 곳이에요~
    사람들도 너무 여유있고

    • 제가 갔을 때는 몬주익 분수쇼 시간이 안 맞더라구요.
      스페인 여행은 정말 즐거웠었는데 바르셀로나 해변은 안 가본 것이 아쉽네요. ㅎㅎㅎ

  18. 너무 늦었다고 포기하고 세상에 순응하고있었던 제게 꿈을심어주셨습니다^^

  19. 풉~
    용민군이 케이블카 그림자때문에 깜짝 놀랐다고 하니
    왜 웃음이 나올까요~ ㅎㅎㅎ
    은근 소심쟁이 용민군이네요...
    몬주익언덕의 영웅 황영조!!!
    저랑 같은 세대인지라 그때 기억이 새록새록 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