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017.07.31 두 형제의 중국 여행기 - 36. 칭따오 맥주가 있는 청도 여행 (중국 - 칭다오) (12)
  2. 2017.03.13 두 형제의 중국 여행기 - 26. 태풍과 함께한 홍콩 여행. (홍콩) (2)
  3. 2017.03.06 두 형제의 중국 여행기 - 25. 야경이 아름다운 홍콩 여행. (홍콩 - 침사추이, 피크타워) (3)
  4. 2017.02.13 두 형제의 중국 여행기 - 22. 돌로 만들어진 숲, 석림 여행 (중국 - 쿤밍) (8)
  5. 2016.09.19 두 형제의 몽골 여행기 - 03. 야생동물과 함께 하는 몽골여행. (몽골 - 고비사막) (25)
  6. 2016.01.22 세계일주 배낭 여행기 - 162. 비슈케크 시내 구경하기. (키르기스스탄 - 비슈케크) (9)
  7. 2015.12.04 세계일주 배낭 여행기 - 158. 키르기스스탄에서 받은 생일선물. (키르기스스탄 - 아슬란밥) (24)
  8. 2015.06.05 세계일주 배낭 여행기 - 135. 눈과 입이 즐거운 불가리아. (불가리아 - 소피아) (49)
  9. 2015.03.27 세계일주 배낭 여행기 - 126. 점점 지루해지는 유럽여행. (오스트리아 - 빈) (91)
  10. 2015.03.20 세계일주 배낭 여행기 - 125. 빛이 아름다운 프라하. (체코 - 프라하) (32)
  11. 2015.03.13 세계일주 배낭 여행기 - 124. 600일 만에 다시 만난 체코 친구들. (체코 - 프라하) (29)
  12. 2015.02.27 세계일주 배낭 여행기 - 122. 참혹했던 아우슈비츠 수용소. (폴란드 - 크라코프) (33)
  13. 2015.02.20 세계일주 배낭 여행기 - 121. 폴란드에서 시작하는 동유럽 여행. (독일 - 베를린, 폴란드 - 크라코프) (28)
  14. 2015.02.13 세계일주 배낭 여행기 - 120. 맛있는 맥주와 아름다운 풍경이 있는 독일. (독일 - 함부르크, 베를린) (25)
  15. 2014.11.21 세계일주 배낭 여행기 - 108. 다시 만난 스페인. (스페인 - 마드리드, 톨레도) (31)

두 형제의 중국 여행기 - 36. 칭따오 맥주가 있는 청도 여행 (중국 - 칭다오)

오늘은 마지막 이동을 하는 날이다.

마지막 지하철을 타는 날까지 짐 검문을 당한다.

아침을 안 먹었기에 만두로 요기를 한다.

마지막으로 갈 곳은 칭다오인데 이번에는 버스를 타기로 했다.

남경에서 칭다오로 가는 기차는 고속열차밖에 없어 가격이 너무 비싸길래 고속버스를 알아보니 다행히도 매일 운행하는 버스가 있다.

버스에 올랐으니 당연히 맥주를 마셔준다.

중간에 휴게소에 들렀는데 배가 고프지는 않았지만 그냥 지나치기 아쉬워 어묵 몇개를 사 먹는다.

버스는 달리고 달려 칭다오 대교를 지나간다.

자전거 세계일주를 꿈꾸던 그 때 칭다오에서 나가는 길을 찾아 한참을 헤매던 기억이 난다.

과연 그 때 다치지 않았더라면 내 인생은 어떻게 변했을지 궁금하다.

칭다오에서도 호스텔을 들어갔는데 시설이 엄청 좋다.

마지막 숙소가 될 곳이 좋으니 기분도 좋다.

숙소에 짐을 풀고 저녁을 먹으러 가려고 버스에 올랐는데 자리마다 부채가 줄에 묶여져 있다.

날이 너무 더우면 부채로 시원해지는 것보다 부채질 하며 생기는 열이 더 생길텐데 그럴 땐 어떻게 해야할까.

동생님께서 밥을 먹기 전에 횃불처럼 보이는 5월의 바람을 보고 가야하고 한다.

이는 중국의 5. 4혁명을 기념하기 위해 세운 조형물이라고 한다.

역시나 이번에도 동생님이 알아놓은 맛집을 찾아왔는데 간판에 한글이 보인다.

당황한 동생에게 칭다오에 와서 한국인이 하는 맛집에 오는거냐고 놀리며 안으로 들어갔는데 주인은 중국인이 맞다고 한다.

안에 들어가니 한국인 여행객들과 중국인들이 반씩 섞여 있다.

이 가게에서 유명하다는 꿔바로우를 시켰는데 살짝 질기다.

만두가게이니 만두맛을 봐봐야한다.

군만두가 유명하다길래 시켰더니 사진처럼 한 판이 나오는데 정말 맛있었다.

역시 맛집은 맛집인가 보다.

배를 채웠으니 칭다오에 온 목적인 칭다오 매주 페스티벌을 찾아간다.

시내에서 꽤 떨어진 곳에 있어 버스를 타고 1시간 30분 정도 가야한다.

입장료는 1인당 20위안(한화 3,500원)인데 맥주 한 잔도 주지 않는다.

우리나라의 축제나 락페스티벌처럼 중간에 무대가 있어서 가수가 노래를 부르고 있었는데 가사는 못 알아듣지만 음악이 마음에 들어 구경을 좀 했다. 

이제 맥주를 마실 시간이다.

그런데 칭다오 생맥주 1L가 100위안(한화 18,000원)이다.

아니 칭다오에서 열리는 칭다오 맥주 페스티벌인데 맥주가 이렇게 비쌀 것이라고는 상상을 하지도 못했다.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 맥주는 그냥 넘어가기로 했다.

차마 저 돈을 내고 맥주를 마실 자신이 없었다.

맥주를 미친듯이 먹고 택시를 타고 돌아갈 생각을 하며 왔지만 손에 남은 것은 입장료를 내고 받은 응원봉뿐이다.

다시 시내로 돌아와 까르푸 구경을 좀 하고 숙소로 돌아오니 같은 방에 한국인 어르신이 계시길래 호스텔 앞의 가게에서 바지락탕과 함께 칭다오 맥주를 마셨다.

이 가게에서도 칭다오 생맥주를 파는데 500ml 1잔에 4위안(한화 700원)밖에 하지 않는다.

칭따오 맥주만 바라보고 왔지만 그래도 예의상 시내 구경을 하러 나간다.

볶음밥을 먹고 싶어 숙소 근처를 뒤졌지만 식당이 잘 보이지 않아 그냥 볶음면으로 아침을 먹는다.

칭다오는 19세기에 독일이 개발시킨 항구도시라 시내에 독일식 성당이 남아있다.

이 곳은 칭다오 신혼부부들의 핫플레이스인지 수 많은 커플들이 사진을 찍고 있었다.

오늘은 날씨도 좋으니 사진도 이쁘게 나올 것 같다.

칭다오의 명물인 잔교도 보인다.

태양이 너무 뜨거워 차마 저 곳까지 갈 엄두가 나질 않는데 동생도 별로 가고 싶지 않다길래 멀리서 구경만 한다.

태양이 너무 싫다.

오늘도 난 동생님의 인증샷을 찍어준다.

내가 생각해도 정말 난 착한 형인 것 같다.

칭다오에도 지하철 공사를 하고 있었는데 지금은 부분 개통이 이뤄졌다고 한다.

동생님께서 철저하게 칭다오 여행 준비를 해오셔서 언덕 위의 전각까지 걸어서 올라가기로 했다.

이 곳의 이름은 소어산 전망대라고 한다.

올라오느라 조금 힘들었지만 한적한 길이 좋기는 좋다.

독일의 영향을 많이 받았기에 유럽식 건물이 많이 보인다.

보기는 아름답지만 중국인들에게는 아름답게만은 보이지 않을 것 같다.

한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아오는지 한글로 친절하게 안내해준다.

전망대에 올라 시내를 바라보니 왜 동생님이 올라오자 했는지 알 것 같다.

붉은 지붕들과 고층빌딩의 조화가 꽤 잘 어울린다.

나보다 한글을 잘 쓴 것 같다.

더운 곳을 계속 걸어다녔지만 물은 최소한으로 마시고 있다.

그 이유는 바로 내가 칭따오에 온 유일한 이유인 칭따오 맥주박물관 때문이다.

이 곳에서는 80위안(한화 13,500원)을 내면 1시간 동안 칭따오 순생맥주를 무제한으로 마실 수 있다.

최대한 많은 맥주를 마시기 위해 최소한의 수분만 섭취하며 견디면서 이 곳에 왔다.

칭따오 맥주에 대해 설명을 해주는데 내 마음은 이미 콩밭에 가 있다.

뉴스에서 많이 보던 시진핑 형아가 보인다.

양조장에 대한 설명도 보이지만 내 마음은 콩밭에 가 있다.

세계의 다양한 맥주병들이 진열되어 있지만 내 마음은 이미 콩밭에 가 있다.

내 마음을 아는지 우선 원장 맥주라 불리는 칭따오 맥주 한잔을 준다.

술에 취한 것을 경험해보는 곳이라길래 들어가보니 실내가 기울어져 있었다.

난 이미 많이 취해봤기에 헛웃음이 나온다.

드디어 아기다리고기다리던 맥주를 마실 시간이다.

바에 가서 입장권을 보여주면 첫 맥주를 따르는 시간을 적어주고 그 때부터 1시간 동안 무제한으로 맥주를 마실 수 있다.

공장에서 갓 만들어낸 생맥주를 무제한으로 마실 수 있다니 너무나 행복해 1시간 동안 8잔이나 마셨다.

맥주가 맛있으니 술을 많이 마시지 않는 동생님도 꽤 많이 마셨다.

술에 취했으니 버블티로 해장을 해야한다.

낮술을 제대로 즐겼기에 숙소로 돌아와 바로 잠에 들었다 깨니 저녁이었다. 

오늘은 칭따오에서 보내는 마지막 날이니 그냥 보낼 수 없어 꼬치거리로 나와 다시 술을 마신다.

마셔도 마셔도 칭따오 맥주는 맛있다.

아침으로 뭘 먹을까 고민하다 햄버거 가게에 들어갔다.

이 곳도 햄버거 안에 케찹을 뿌려주지 않길래 우리가 직접 뿌렸는데 정말 맛있었다.

백화점에 가니 에그타르트를 팔고 있길래 하나씩 사봤는데 진짜 맛이 없었다.

마카오에서 먹었던 포르투갈식 에그타르트가 그리워지는 맛이었다.

꿀타래처럼 생긴 음식을 팔길래 사봤는데 꿀타래보다는 엿 같았다.

칭따오를 떠나기 전에 마지막으로 들른 곳은 이촌시장이다.

이 곳도 시내와는 1시간 정도 떨어진 곳이지만 엄마가 부탁한 참깨를 사기 위해 왔다.

마지막 가방을 싸고 칭다오 여객터미널로 왔는데 내가 예전에 왔던 터미널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예전에는 정말 낡았었는데 여객터미널을 새로 지었다고 한다.

이제 두 달 간의 여행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간다.

이번에 타는 배도 위동항운의 여객선이다.

이코노미 클래스를 샀는데 침대칸을 받았다.

중국과 러시아에서 여객선을 타본 경험상 배에서 먹는 밥이 꽤 잘 나온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저녁 식권을 샀는데 역시나 실망시키지 않는다.

오랜만에 먹는 김치도 맛있고 갈비도 맛있어 잘 먹고 있는데 옆에 앉은 중국인이 고추를 고추장에 찍어 먹는 것이 맞냐고 물어본다.

그게 맞다며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여주니 나를 따라 먹더니 웃는다.

아침에 빈둥거리며 일어나니 입항시간이 예정보다 미뤄져 점심으로 잔치국수를 제공해준다고 한다.

어차피 시간이야 많으니 맛있게 국수를 먹는다.

떠날 때는 인천공항이었지만 도착은 인천국제여객터미널이다.

행복열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간다.



안녕하세요.

드디어 몽골-중국 여행기가 끝이 났습니다.

학교생활과 개인사정으로 인해 중간에 휴재가 많았던 점 정말 죄송합니다.또한 제가 여행기를 읽어봐도 세계일주를 하던 때보다

글이 훨씬 딱딱해졌고 재미도 많이 줄었기에

지금까지 봐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하고 죄송합니다.

이는 자유롭게 여행하며 많은 생각을 했던 세계일주와 

어느정도 계획을 세우고 일정에 맞춰 여행한 몽골-중국 여행의 차이점도 

있고 제 마음가짐의 문제도 있는 것 같습니다.

항상 행복하시고 조만간 새로운 소식으로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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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재미있게 잘 읽었어요.
    글과 사진에 더해 의욕적이고 건강한 마음이 읽혀서 더 즐거웠답니다.
    응원해요!

  2. 끝까지 마무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3. 8월 말에 맥주축제 갈 예정이라 이리저리 서치하다 글남깁니다. 많은 참고가 되었어요.
    그리고 여행의 마무리까지 글을 남기신 것에 박수를 보냅니다.
    시작이야 항상 설레고 좋지만 마지막까지 그 마음 그대로 갈수는 없어서 자연스레 끊기거든요.
    그럼 수고하세요

  4. 월요일의 재미인 용민씨여행기.
    재밌어요.
    결혼해서두 부인이랑 토끼같은딸내미랑
    여행기올려주세용.

  5. 알콜러버이신 용민님의 맥주 사랑에 또 한번 감탄하고 갑니다^^바쁘시겠지만 재밌는 글 또 올려주세요.기다리고 있을게요~늘 건강하시구요🤗

  6. 보정한거 아니면 야경 사진들 정말 잘 나왔네요. 그리고 산동은 원래 쌀을 안먹는 동네라고 하데요. 제남쪽 넘어 가면 밥 구경 정말 쉽지 않습니다

  7. 늘 밝고 즐거우며 당당한 모습...참 부럽내요.
    님의 앞길에 늘 행운이 함께하기를 바랍니다.
    잘 읽었어요.

  8. 용민아~ 재민이가 아르헨티나에서 찾어~

  9. 여행기와 사진 잘 봤습니다~ 중국에 가고 싶게 만드는 글이였습니다. 다음에도 좋은 글 많이 올려주세요~

  10. 몽골 검색하다가 우연히 들어왔습니다
    많은 여행기에 깜짝 놀랬네요
    살아있는 여행 가이드 북이네요
    뭐좀 여쭤볼게 있는데요
    저는 제 차로 몽골과 파미르 고원을 가볼려고 계획중인데요
    차는 구형싼타페 입니다
    suv이긴 한데 사륜구동이 아니고 앞바퀴만 구동되는 2륜 구동입니다
    파미르 보니까 승용차도 다니던데
    2륜구동 suv도 몽골초원과 파미르고원의 도로운행이 가능할까요?
    아시는데로 답변좀 부탁드립니다
    여행 즐겁게 하시구요
    이 많은 여행기 읽는 동안은 행복해 지겠네요
    감사합니다

    • 늦게 답변해서 죄송합니다. 파미르 고원 길이 험해서 2륜으로 다닐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네요. 다른 궁금한 점 있으시다면 카톡 yongdduck로 연락주시면 바로 답변해드리겠습니다.

  11. 칭~~따~오~~~~~~ 피~~~지~어~우~~

    오랜만입니다. 여행가고 싶다..........

두 형제의 중국 여행기 - 26. 태풍과 함께한 홍콩 여행. (홍콩)

아침에 일어나니 창 밖으로 비가 내리고 있다.

오늘 날씨가 궁금해 홍콩 기상청 홈페이지에 들어가보니 태풍 니다로 인해 8급 태풍경보가 내려졌다고 한다.

8급 태풍경보가 내려지면 외부에 있는 모든 사람은 집으로 돌아가야하고 주식시장과 학교 또한 모두 문을 닫는다고 한다. 

당연히 관광지도 문을 닫으니 밖으로 나가도 할 것이 없다.

이번 중국 여행은 왜 이렇게 스펙타클한지 모르겠다.

슈퍼도 문을 닫았을테니 어제 저녁에 미리 오트밀을 사두기 참 잘했다는 생각을 하며 아침식사를 준비한다.

그릇 대용으로 산 플라스틱 용기까지는 괜찮았는데 비싼 우유대신 산 두유의 맛이 이상하다.

역시 오트밀은 우유와 함께 먹어야한다는 교훈을 얻으며 열심히 먹는다.

태풍 경보가 내려도 걱정없는 이유는 한 박스의 맥주가 우릴 지켜주기 때문이다.

창 밖을 쳐다보니 사람들이 조금씩 돌아다니는 것 같아 분위기를 살펴보러 나왔는데 괜찮아진 것 같다.

나온 김에 홍콩에서 나가는 버스를 예약하고 숙소로 돌아왔다.

정상운행하는 지하철을 타고 다시 홍콩 구경에 나선다.

오늘 목적지는 소호다.

뉴욕의 소호는 South of Houston의 약자인데 홍콩의 소호는 무엇의 약자인지 궁금해서 찾아보니 South of Holywood Road의 약자라고 한다.

뭔가 조금 꺼림칙하지만 그냥 기분탓인 것으로 하기로 한다.

태풍이 지나간 도시를 정상화 하기 위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필요하다.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소호로 간다.

소호의 명물인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를 타러왔는데 편도 운행만 가능해 걸어서 올라간다.

분명 시간표 상으로는 상행 운영을 해야하는데 태풍때문에 담당자가 출근하지 않았나보다.

왠지 우리가 열심히 걸어서 올라가면 에스컬레이터 운행 방향을 제대로 바꿀 것 같은 불길한 느낌이 들지만 어쩔 수 없다.

난 진짜 브룩클린에 가봤으니 사진찍는 사람들의 사진을 찍는다.

오늘의 늦은 점심은 양조위가 좋아한다는 쌀국수 맛집에서 먹기로 했는데 태풍때문에 문을 닫은 것 같다.

동생님을 따라 도착한 가게 앞에는 갈 곳을 잃은 허탈한 표정의 한국사람들이 많이 있었다.

대한민국의 맛집 블로거들의 힘을 먼 홍콩땅에서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원래는 쌀국수를 먹고 디저트로 먹으려던 타이청에 가 에그타르트를 시켰다. 

겉모습이 아름다워 기대하며 먹었는데 내가 좋아하는 맛은 나지 않았다.

포르투갈에서 먹었던 에그타르트는 빵이 페스츄리로 되어있어 바삭하면서 달콤한 크림의 맛이 조화로웠는데 타이청의 에그타르트는 빵이 쿠키처럼 되어있어 조금 퍽퍽한 맛이 났다.

역시 뭐든 원조집이 맛있나보다.

다시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로 왔는데 다행히 내려가는 방향으로 운행중이었다.

점심을 제대로 못 먹었으니 계획을 변경해 딤섬으로 유명한 팀호완을 찾아왔는데 여기도 문을 닫았다.

배가 고프니 태풍이 싫어진다.

하지만 맛집 수집가인 동생님의 데이터베이스에는 다른 딤섬 맛집인 정두가 있었다.

혼자 여행했다면 그냥 길거리 식당에 들어가 아무 음식이나 먹었을텐데 식도락을 즐기는 동생님이 있어 참 다행이다.

자리가 만석이니 대기를 한다.

자리에 앉아 드디어 따뜻한 음식을 먹는다.

처음 나온 것은 고기찐빵 같은 것이었는데 양념된 달콤한 고기와 빵이 맛있었다.

다음은 기대하던 딤섬이었는데 맛있었지만 광저우에서 먹었던 맛에 비하면 모자른 맛이었다.

광저우의 타오타오쥐에서 먹은 딤섬은 새우가 통통 튀어다니는 맛이 났는데 정두의 딤섬은 그 맛이 나지 않는다.

역시 오리지날이 최고인 것 같다.

혹시 식도락을 즐기시는 분이 계신다면 에그타르트는 포르투갈로 딤섬은 광저우로 가서 드시길 추천합니다.

마무리로 완탕면을 먹었는데 깔끔한 맛이 인상적이었다.

배도 채웠으니 2층 버스를 타고 다시 이동한다.

다음에 간 곳은 홍콩 시내에서 좀 떨어져있는 스탠리 플라자이다.

쇼핑몰이 있었는데 앞에는 개를 위한 주차장도 있었다.

자연을 사랑하고 건축을 배우는 입장이다보니 자연과 건물을 조화롭게 엮는 방법에 대해서 여러 생각을 해보는데 입구에 배치된 나무가 정말 아름다웠다.

스탠리 해변의 모습은 딱히 우리나라의 바닷가와 다른 모습은 아니었다.

아직 태풍의 영향권 안에 있어서 그런지 날씨도 우중충하고 사람도 별로 없었다.

식당들이 줄지어져 있는 모습은 호주나 아일랜드의 느낌이 났다.

공교롭게도 동생과 함께 갔었던 본다이 비치 표지판이 보인다.

3년 전에는 7377.6km 떨어진 곳에 있었다니 신기하다.

그런데 스탠리 해변의 명물인 스탠리 마켓들이 문을 닫았다.

오늘 홍콩여행은 오징어 없는 오징어 튀김인 것 같다.



아 엄만 오늘 오징어튀김 사오셨나 봐

아 물을 떠다 간장 찾아 종지에 붓네

그런데 오징어튀김 안에 오징어가 사라졌구나 

오징어없는 오징어튀김 먹고있는 내가 정말 한심하구나 오.징.어. 튀김

아 엄만 오늘 오징어가 정말 먹고 싶었나보다

아 우리 누난 오징어가 정말 먹고 싶었을거야


아 엄만 오늘 곰보빵을 사오셨나 봐

아 우유 떠다 접시 찾아 빵을 올려 놔

그런데 곰보빵 위에 맛있는 곰보를 누가 떼어먹었어 

맛없는 그냥 빵을 먹고있는 내가 정말 한심하구나 곰.보.빵

아 엄만 오늘 곰보가 정말로 먹고 싶었나보다

아 우리 누난 곰보가 정말로 먹고 싶었을거야


내게도 기회를 줘 알맹이 다 빼먹고 맛없는 껍데기만 내게로 왔나

껍데긴 정말 싫어 돈없고 빽없으면 껍데기 하나에도 목숨을 걸지 오.징.어 튀김


타카피 - 오징어 튀김과 곰보빵


오징어 없는 오징어튀김 같은 스탠리 마켓 구경을 하고 다시 밖으로 나온다.

사진 담당이라는 내 직무에 충실하게 동생님의 사진도 열심히 찍어준다.

외국에 나갈 때마다 시티은행 체크카드를 쓰다보니 시티은행 로고만 봐도 반갑다.

홍콩의 버스 시스템은 많이 특이한데 요금을 가고 싶은 목적지만큼 내는 것이 아니라 현 위치에서 종점까지 남은 거리에 따라 요금을 낸다고 한다.

뭔가 많이 불공평한 시스템 같다.

우리가 묵은 에어비앤비 숙소의 주인은 포켓와이파이 기계를 빌려줘 아주 편하게 여행할 수 있었다.

게다가 오늘은 태풍을 조심하라며 우리가 자고 있는 사이에 문 앞에 우산 두 개도 놓고 가주는 센스도 있어 기분 좋게 여행을 즐겼다. 

홍콩에도 트램이 운행을 하고 있었는데 차가 많이 막히는 도로에 트램까지 같이 있으면 정말 혼잡스러울 것 같다.

지금까지는 종이지도를 고수했었는데 종이 지도도 없고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 연결이 되니 구글맵을 쓰게 된다.

약간은 사람이 바보가 되는 기분이 들기도 하지만 과학기술의 발전이 정말 대단하긴 대단하다. 

국제 금융시장의 중심지답게 멋있는 양복을 입은 형, 누나들이 맥주를 즐기는 모습도 보인다. 

팀호완의 딤섬이 궁금해 다시 찾아가봤지만 아직도 문을 닫은 것을 보니 오늘은 영업을 안 하는 것 같다.

다른 매장을 찾아가볼까 했지만 그렇게까지 궁금하지는 않아 그냥 다음 기회를 노리기로 했다.

배는 좀 고프지만 야경은 참 멋있다.

애플 매장도 참 멋있다.

이번에 아이폰8이 나오면 다시 애플의 세계로 넘어가볼까 고민 중인데 잘 나왔으면 좋겠다.

홍콩에도 관람차가 있었는데 사랑하는 연인과 온 것이 아니니 멀리서 구경만 한다.

대신 배를 타고 건너편으로 넘어가기로 했다.

우리가 여행할 때는 막 포켓몬 고가 오픈한 시점이라 홍콩 사람들이 열정적으로 포켓몬을 잡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동생님도 잡아본다고 도전을 해봤는데 접속이 안돼 포기했다. 

홍콩까지 와서 포켓몬을 잡으면 야경에게 미안하니 열심히 구경을 한다.

홍콩도 한류의 영향을 받는지 태양의 후예가 보인다.

송중기씨가 부럽다.

오늘은 어제 못 본 심포니 오브 라이트 공연을 한다.

거의 시간에 딱 맞춰왔지만 괜찮은 곳에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두 번만에 본 심포니 오브 라이트는 조금 아쉬웠다.

뭔가 웅장한 맛이 있을 줄 알았는데 레이저 쇼가 전부여서 조금 아쉬웠는데 노래에 따라 공연이 달라진다고 하니 다음에 다시 와봐야겠다.

이제 다시 지하철을 타고 간다,

내가 뒤에 가다보니 기록용 사진을 찍을 때마다 동생님이 함께 찍힌다.

홍콩에서 들르지 않으면 안 되는 허유산에 들른다.

여러가지 조합 중 간단한 망고주스를 시켰는데 정말 사랑스럽게 달콤한 맛이 난다.

역시 망고님은 날 실망시키지 않으신다.

저녁을 제대로 못 먹었기에 몽콕 야시장에 가 뭔가를 먹으려 했는데 다양한 옷과 기념품들만 보인다.

야시장의 묘미는 다양한 간식들을 사 먹는 것인데 음식을 파는 노점이 보이지 않는다.

결국 몇가지 기념품을 사고 빈 속으로 숙소로 돌아간다.

전공이 건축이라 그런지 자꾸 공사중인 모습만 보인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잘 보이지 않지만 대나무를 가설재료로 사용한 역사는 아주 길다고 하는데 신기하면서 불안하다.

결국 저녁은 건너 뛴채로 숙소로 돌아와 맥주를 마시며 잠에 든다.

맥주를 박스로 사길 참 잘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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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저 위의 정두라는 음식점..딸애와..작년 이맘때 가서 나도 먹어보았는데..
    우리나라 하유미라는 여배우의 홍콩남편이 하는거라하더군요..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나도 완자국수 그거먹고...여러가지 시켰는데..ㅋㅋ

  2. 잘 보고 갑니다~^^

두 형제의 중국 여행기 - 25. 야경이 아름다운 홍콩 여행. (홍콩 - 침사추이, 피크타워)

어제 아침을 먹은 곳의 맛이 괜찮길래 다시 찾아갔다.

중국사람들은 면을 주로 먹는 것을 보고 동생님은 면을 시켰는데 완탕면과 비슷한 면이 나왔다. 

물론 난 아침부터 느끼함을 원하는 사람이니 볶음밥을 시켰다.

불맛이 나는 볶음밥은 정말 맛있다.

광저우에 도착한지 하루 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바로 이동하기로 했다.

이번에는 통 크게 그냥 국경을 넘어 홍콩으로 가기로 했다.

대한민국 여권을 소지하고 있으면 홍콩은 무비자 입국이 가능하다.

그런데 여권에 도장을 찍어주지 않고 사증을 따로 준다.

광저우에서 홍콩으로 가는 버스는 여러 노선이 있기에 헷갈리지 않게 매표소에서 작은 스티커를 준다.

이 스티커를 붙이고 홍콩쪽 국경으로 나오면 직원들이 버스를 안내해준다. 

새로운 버스에 올라타고 이제 홍콩 도로를 달린다.

홍콩의 첫인상은 중국같지만 조금 더 압축된 느낌이면서 홍콩영화의 분위기가 난다였다.

홍콩은 156년간 영국의 식민지배를 받다가 1997년 7월부터 중국에 반환되었다.

하지만 자본주의의 체제인 홍콩이 중국에 편입하는 것에는 많은 우려와 반대가 있었기에 50년 동안은 국방과 외교를 제외한 모든 자치권을 홍콩에 줘 하나의 나라지만 두 개의 제도를 가지는 일국양제를 시행하고 있다. 

그렇기에 화폐도 홍콩 달러를 쓰고 있다.

숙소까지 찾아갈 돈을 은행에서 환전하려고 하니 계좌가 필요하다며 사설 환전소로 가야한다며 위치를 알려준다.

1홍콩달러는 한화로 150원 정도라 생각하면 편하다.

환전을 마치고 총알을 충전했으니 홍콩의 교통카드인 옥토퍼스 카드를 산다.

지하철을 타도 여기가 홍콩인지 중국인지 잘 모르겠다.

홍콩에서 우리 형제가 묵을 숙소는 에어비앤비로 구했다.

시설도 좋지 않은 호스텔의 도미토리도 비싸기에 다른 방법을 찾다가 에어비앤비를 이용했는데 숙소가 정말 작긴 작다.

방문을 열고 찍은 사진인데 딱 침대만 있고 화장실이 옆에 딸려 있다.

하지만 도미토리와 비슷한 가격에 개인 방을 구했으니 만족스럽다.

홍콩까지 가는 것은 내가 계획했지만 홍콩에서 어디를 갈지는 동생님이 정했는데 마침 숙소 근처에 바로 갈 곳이 있다며 호주우유공사라는 곳으로 안내한다.

동생을 따라 우유푸딩을 시켰는데 젤리와 푸딩, 초콜릿 등을 좋아하는 내 입맛에 딱 맞았다.

너무 달거나 밍밍하지 않으면서 사르르 녹는 맛은 정말 맛있었다.

중국에서 가져온 카스타드를 먹으며 홍콩 거리를 걷는다.

홍콩에도 시티은행이 있지만 이번에는 몽골에서 쓰고 남은 달러를 쓰기로 했다.

홍콩여행의 첫 목적지는 중경삼림에 나왔던 청킹맨션이다.

영화보다 깔끔해진 지금은 각종 상가와 호스텔, 환전소 등으로 가득 차 있다.

홍콩은 우리나라와 콘센트 모양이 다르다는 것을 생각 못했지만 콘센트 정도는 어디를 가든 구할 수 있다.

환율이 좋은 곳에서 환전도 마쳤으니 이제 두려울 것이 없다.

난 큰 틀에서 여행을 계획하고 세부적인 사항은 동생님이 정해 놓은 맛집과 볼거리를 따라다니기만 하면 되니 정말 편하다.

이번에 갈 곳은 란퐁유엔이라는 곳이라고 한다.

밀크티가 가장 유명하다길래 기대하면서 마셨는데 맛은 진했지만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을 맛은 아닌 것 같았다.

밀크티를 홀짝이며 침사추이를 반대편을 봤는데 안개인지 스모그 때문인지 잘 보이지 않는다.

야경을 볼 때 쯤에는 맑아지길 바라면서 스타의 거리를 향해 걸어간다.

그런데 앞에 건설현장이 보이고 왠지 느낌이 쎄하다.

아니나 다를까 스타의 거리는 폐쇄됐다고 한다.

이번 중국 여행은 왜 이렇게 못 가는 곳이 많은지 모르겠다.

길 한 편에는 낚시를 즐기고 계신 아저씨도 계셨는데 합법인지 불법인지도 궁금했지만 과연 고기를 많이 낚으셨는지가 더 궁금했다.

그래도 다행히 스타의 가든은 운영하고 있었다. 

영화에 나온 명언들이 사람들을 맞아준다.

이소룡 형님은 언제 봐도 멋있다.

여러 배우들의 핸드 프린팅도 있었는데 성룡 형아부터 시작한다.

우리의 주윤발 형님도 빼먹을 수 없다.

이연걸 형님은 영어 이름도 멋있다.

스타의 가든과 이어진 통로를 걸으면 홍콩영화 포스터들을 만날 수 있는데 사나이의 심금을 울리는 영웅본색과 무간도가 보인다.

연도별로 홍콩 영화에 대한 사진들로 통로를 꾸며 놓았는데 내 머릿 속에는 이미 멋있는 형님들의 모습들로 가득해 사진이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배가 애매하게 고프길래 샌드위치를 하나 사 먹는다.

처음에는 공기가 얼마나 안 좋길래 방독면을 차고 운동을 하는 건가 했는데 자세히 보니 트레이닝 마스크였다.

야경을 볼 때까지 시간이 남길래 시원한 쇼핑몰로 대피하는데 스머프 마을이 보인다.

어릴 때 스머프와 보거스를 함께 봤었는데 보거스가 더 기억에 남는다.

지금은 학생이니 에어비앤비를 이용하지만 다음에 홍콩에 올 때는 호텔에서 묵고 싶다.

1881 헤리티지에도 들렀는데 명품가게들이 많아 대충 둘러보고 나왔다.

쇼핑의 천국이라 불리는 홍콩에서 쇼핑을 하지 않으니 거대한 쇼핑몰들이 시원한 에어컨이 있는 건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몸이 좀 허해진 것 같은데 대동한의원에서 공진단이나 지어 먹고 싶다.

사람들이 어딘가에 입장하려고 줄을 서 있었는데 살펴봐도 뭔지 모르겠어서 그냥 지나친다.

홍콩에 오면 꼭 봐야하는 레이저쇼인 심포니 오브 라이트를 보러 왔는데 왠지 느낌이 싸하다.

안내방송이 나오길래 잘 들어보니 태풍경보로 인하여 오늘 공연은 취소됐다고 한다. 

날씨가 이렇게 맑은데 태풍이 온다는 것이 안 믿기지만 이미 취소된 쇼는 어쩔 수 없으니 열심히 야경사진을 찍는다.

오늘 보려던 심포니 오브 라이트를 다른 날로 미루기로 하고 바로 새로운 계획을 세워 버스를 타러간다.

40분 정도 버스를 타고 피크타워에 도착했다.

피크타워의 전망대에서 편하게 보는 야경도 멋있지만 더 좋은 곳이 있다길래 산책로를 따라 걸어가는데 사람이 아무도 없으니 조금 무섭다.

하지만 형제는 용감하니 계속 걸어간다.

길을 걷다보니 확 트인 곳이 나오고 내가 원하던 야경이 한 눈에 들어온다.

침사추이 쪽에서 본 야경도 멋있었지만 높은 곳에 올라 내려다 보는 야경이 훨씬 아름답다.

조금 더 걸어가면 살짝 다른 각도에서 찍을 수 있는 곳도 나온다.

비가 내리기 시작했지만 이 모습을 사진을 남겨야한다는 집념으로 마음에 드는 사진을 찍고 동생님의 프로필 사진도 몇장 건진 뒤 다시 돌아간다.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는데 차가 올 생각을 하지 않는다.

계속 기다리고 있으니 홍콩 친구들이 와서 태풍경보로 인해 버스가 끊긴 것 같다고 하길래 같이 콜택시를 부를 생각을 하고 있는데 작은 버스 한 대가 올라온다.

왠지 느낌상 마지막 버스일 것 같고 미니버스는 입석이 금지기에 꼭 탈 수 있기를 바랐는데 다행히 우리 자리가 있다.

태풍 경보를 우습게 봤었는데 이제 신경이 쓰이기 시작한다.

무사히 시내로 돌아와 웰컴 슈퍼에서 간단한 먹거리들을 사서 숙소로 돌아간다.

아침부터 이동하고 밤 늦게까지 돌아다니느라 피곤한 몸에게 맥주를 포상으로 내리고 잠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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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중국이 끝인줄 알았는데 홍콩까지 가셨군요..용민님 말대로 거리가 영화에서 본 거랑 똑같네요..야경도 이쁘구요...나도 홍콩영화 참 많이 봤었는데 그때 무지 좋아했던 국영이 오빠가 생각나네요...좋은 곳 있으면 많이 소개해주세요.. 저도 홍콩에 꼭 가보고 싶거든요.

  2. 홍콩야경을 멋지게 담은 알백이에게 경의를 표합니다. ㅎㅎ
    멋지네요.

  3. ㅎㅎㅎ알뜰하게 여행 잘하셨네요~
    태풍과 공사로 즐기지 못한 부분은 너무 아쉬워요

두 형제의 중국 여행기 - 22. 돌로 만들어진 숲, 석림 여행 (중국 - 쿤밍)

새벽에 도착한 곳은 중국 운남성의 성도인 쿤밍이다.

운남성은 삼국지에서 남만이라 불리던 그 곳이다.

이른 새벽이라 버스도 다니지 않아 기차역에서 30분 정도 떨어진 숙소 근처까지 걸어왔는데 호스텔이 보이지 않는다.

사람들에게 물어봐도 제대로 된 위치를 찾아왔는데 호스텔에서 알려준 위치에는 건물이 없다.

결국 광장근처를 몇 바퀴 돈 후에야 겨우 호스텔을 찾을 수 있었다.

로비에서 기다리다 체크인을 하고 다시 밖으로 나온다.

우리가 묵은 숙소는 번화가인 금마벽계방 근처에 위치하고 있다.

운남성은 베트남과 접한 곳이라 그런지 운남식 쌀국수인 미씨엔이 유명하다고 한다.

동생님이 알아 놓은 맛집에 가 느낌이 오는 쌀국수를 시켰는데 선지가 들어있어 영양보충을 제대로 했다.

쿤밍에서도 단체 체조는 빠지지 않는다.

광장에는 쿤밍의 캐치프레이즈인 매력곤명이 써있다.

그래도 내가 생각하는 최고의 캐치프레라이즈는 Incredible India인 것 같다.

새벽에 기차를 타고왔지만 잘 자고 왔으니 다시 강행군을 한다.

1시간 동안 시내버스를 타고 쿤밍 외곽에 있는 버스터미널에 도착했다.

여기서 다시 버스를 타고 떠나야한다.

버스터미널에 도착해서야 숙소에 여권을 맡기고 나온 것이 떠올라 혹시 여권을 달라할까봐 걱정했는데 다행히 그냥 표를 끊을 수 있었다.

피부는 소중하니까 선크림을 잘 발라줘야한다.

오늘 우리가 가는 곳은 쿤밍의 명물 석림이다.

석림의 입구까지 가는 전기자동차가 있지만 돈을 아끼기 위해 걸어간다.

적은 돈으로 배낭여행을 하다보면 중국이 시장경제를 받아들였다는 것을 몸소 느낄 수 있다.

이제는 중국 어디를 가든 줄은 서는 것에 익숙해졌다.

석림 또한 AAAAA등급의 관광지로 1인당 175위안(한화 31,500원)을 내야한다.

3000m나 남았다는 친절한 안내에 욱하는 마음이 들어 자동차를 탈까 했지만 마음을 진정시키고 걷는다.

그래도 중국의 오레오를 먹으며 힘을 낸다.

3000m를 걸어오면서 혹시 매표소 그냥 지나친 사람이 입구까지 와서 표를 못샀다면 어떤 선택을 할까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여기서도 입장권을 팔고 있었다.

혹시나 긴 줄을 서기 귀찮으신 분은 입구에서 표를 끊어도 될 것 같다.

입구를 들어오니 우리나라의 국립공원에 들어온 것 같은 기분이 들기 시작한다.

뚜벅이는 석림 내부에서도 열심히 걸어다녀야 한다.

석림의 규모는 350㎢으로 크게 대석림과 소석림으로 나눠져있다. 

석림은 말 문자 그대로 돌의 숲인데 카르스트지형으로 이루어진 모습이라고 한다.

고등학생 때 카르스트 지형에 대해 배운 기억이 나지만 정확한 내용이 떠오르지는 않는 것을 보니 나도 늙었나보다.

누가봐도 석림인 것을 알 수 있게 입구에 크게 써놓았다.

비싼 돈을 내고 들어왔으니 인증샷을 한장 찍어줘야한다.

붙어 있던 돌이 떨어지다 걸린 것 같은데 그 모습이 멋있고 신기해 사람들이 다들 사진을 찍느라 바쁘다.

역시 굴러 떨어지더라도 멋있게 떨어져야한다.

비싼 돈을 냈으니 인증샷은 두방 찍어줘야한다.

돌들 사이로 길이 나있는데 멋있다는 말 밖에 나오지 않는다.

그런데 돌들 사이에 나있는 계단 길은 원래 없던 돌을 깎아 넣은 것인지 있던 돌들을 깎아서 만든 것인지 모르겠다.

동생과 함께 관찰을 해봤지만 도저히 모르겠었는데 혹시 아시는 분은 댓글로 알려주세요.

높은 곳에 오르니 왜 이름이 돌들의 숲인지 알 수 있었다.

산이라 부르기엔 높이가 낮고 숲이라고 부르기에 딱 좋은 풍경이다.

역시 땅이 넓어야 이런 풍경도 나오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며 계속 주위를 둘러본다.

광활한 석림의 모습을 보니 비싼 입장료가 아깝지 않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한다.

중국은 거리의 가게 아무 곳에서나 밥을 사도 포장을 해주기에 도시락을 만들기는 쉽지만 들고 다니기 귀찮다는 이유로 간단한 빵이나 과자를 들고 다니게 된다.

버스터미널 맞은 편의 빵집에서 크림빵을 샀는데 사랑에 빠질정도로 풍부한 크림이 들어있어 맛있게 먹었다.

멀리서 본 풍경도 장관이다.

중국은 56개의 민족으로 이루어진 나라인데 그 중 한족이 92%를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미국의 50개 주에 한 민족씩 들어가 살아도 땅이 모자라는 것이니 정말 다양한 민족이 살고 있는 것 같다.

중국은 사람이 많아서 그런지 관광지의 대부분이 일방통행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각 출구에는 그쪽 방향으로 들어가지 못하게 안내하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정말 편해보였다. 

대석림에서 소석림으로 가는 길에는 호수도 있었는데 높은 돌 위에서 호수를 내려다보며 술을 한잔 마시면 그 풍광이 정말 좋을 것 같았다.

술 생각을 한 것만으로도 취해버렸는지 사진의 초점이 나가버렸다.

진정한 알콜러버는 술을 마시지 않아도 술을 마신 기분을 낼 수 있다던데 나도 모르는 사이에 그 경지를 잠깐 보고 온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베트남의 하롱베이보다 더 멋있는 것 같다.

소석림의 입구에 있는 돌을 만지는 사람들이 많길래 나도 따라 만졌다.

아마 이 돌을 만지면 행운이 오거나 돈을 많이 벌 수 있다고 설명한 것 같다. 

비싼 돈을 주고 넓은 석림에 들어왔으니 최대한 열심히 많은 곳을 돌아다녀야한다.

석림의 돌들에는 이렇게 노란색으로 변한 부분들이 자주 보였는데 이는 표면에 물이 흐르고 철과 망간의 작용으로 생긴 흔적이라고 한다. 

사진 찍기를 좋아하는 동생에게 끝에 있는 봉우리에 올라가면 멋진 사진이 찍힐 것 같다고 말하니 목숨이 하나밖에 없어 아쉽지만 괜찮다고 한다.

인증샷도 좋지만 난 그냥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사진으로 남기는 것이 더 좋다.

계속 걷다보니 차를 타고 가는 아저씨들이 정말 부러웠다.

역시 사람은 도구와 기계를 이용해야한다.

그래도 사람에게는 근성이 있으니 계속 걸어간다.

너무 피곤하면 잠깐 잔을 자다 가면 된다.

소도 누울 자리를 보고 다리를 뻗는다는데 난 누울자리가 보이기만 하면 다리를 뻗고 본다. 

파란 양산을 쓰고 석림을 걷는 모습이 분위기 있어보여 사진을 찍어봤는데 내가 원한 느낌이 담기지 않았다.

언젠가 과학기술이 발전하면 내가 보는 풍경을 내가 원하는 빛의 양으로 사진으로 찍을 수 있는 날이 올 것 같다.

그 때가 오더라도 사진이나 다른 매체를 통해 아름다운 자연을 보기보다 내 두다리와 온 몸으로 자연을 직접 느끼고 싶다. 

버섯 모양 기둥이라는데 전혀 닮지 않은 것 같다.

열심히 돌아다녔더니 물이 다 떨어졌다.

주변에 다른 사람들이 보이지 않는 곳까지 깊이 들어온 것 같고 객관적으로 생각해봐도 열심히 돌아다닌 것 같으니 이제 돌아가기로 했다.

석림의 외곽부분에는 농사를 짓고 있는 땅이 많이 보였는데 국립공원 안에서 농사를 짓는다는 것이 정말 신기했다.

멀리 오긴 왔는지 걸어도 걸어도 대석림이 보이지 않는다.

왠지 이 길이 대석림으로 들어가는 지름길인 것 같은 기분이 들어 따라들어가보기로 했다.

다시 돌아온 북적이는 대석림이 너무 반갑다.

다시 1시간 정도 걸어 석림의 밖으로 나오는데 버스기사 아저씨가 우리를 막 부른다.

대충 이야기를 들어보니 마지막 버스라고 말하는 것 같아 바로 쿤밍으로 가는 버스에 올랐다.

그런데 자리가 없어 동생님을 조수석에 앉히고 아무 곳에나 잘 앉고 잘 눕는 나는 복도에 목욕탕 의자를 하나 깔고 앉았더니 주변 사람들이 웃는다.

왜 나는 현지인들 중에서도 아저씨, 아줌마, 할아버지, 할머니들에게만 인기가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  

비가 촉촉히 내려 차분해진 쿤밍 시내의 모습이 참 마음에 든다.

쿤밍에 오면 건신원에서 미시엔을 먹어야하는데 언제 다시 올지 모르니 모든 맛을 맛봐야한다는 동생님의 뜻을 따라 저녁에도 쌀국수를 먹으러 왔다.

종업원 누나가 우리 주문을 잘 못 받길래 종이에 써서 주문을 했다.

그래도 우리는 한자를 쓸줄 알아서 어느정도 획에 맞춰 쓰니 여행을 하기 편하겠지만 서양 애들은 한자를 보면 그림처럼 보일테니 참 힘들 것 같다.

리셉션에 있는 직원에게 주변에 있는 꼬치가게를 알아내 밖으로 나왔다.

하루 종일 열심히 돌아다닌 내 몸에게 주는 선물은 역시나 시원한 맥주가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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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단지 돌일 뿐인데도 멋져 보일수 있다는걸 다시금 알게 되었어요.오늘도 눈호강 잘했습니다~~

  2. 잘보았습니다
    고마워요

  3. 잘보았습니다
    고마워요

  4. 잘 봤습니다. 사진을 저정도 찍으려면 신경 꽤나 써야할듯

  5. 잘봤어요!!! 마치 직접 다녀온 것 같은 착각이 들정도네요~

  6. 잘 봤습니다~
    니낌을 잘 풀어주셔서 직접 보는거 같았습니다~~~^0^/

  7. 작은 공간 속에서 지내는 우리들...

    가슴이 뻥 뚫리는 이런 느낌... 정말 좋아요...

  8. 잘보고 잘읽었습니다.

두 형제의 몽골 여행기 - 03. 야생동물과 함께 하는 몽골여행. (몽골 - 고비사막)

고비사막 투어의 첫 아침은 빵과 간단한 살라미와 치즈, 샐러드가 나왔다.

잼은 제공해주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슈퍼마켓에서 장을 볼 때 사왔는데 진짜 제공이 되지 않았다.

여기에 어제 짠 염소 젖을 우유 대신 먹었는데 끓였지만 비린 맛이 좀 많이 나 적당히 먹고 남겼다.

게르 밖으로 나오면 거짓말 하나 안 보태고 정말 푸른 초원과 하늘 밖에 보이지 않는다.

게르 근처에 다른 구조물이 딱 하나 있는데 이 파란 건물이 바로 화장실이다. 

화장실은 바닥에 구덩이를 파고 그 위에 판자 몇 개를 올린 전형적인 재래식 화장실이다.

때문에 안에 파리가 엄청 많았는데 일을 보러 들어가기 전에 파리들을 다 쫓아내고 문을 닫으니 괜찮았다.

사실 몽골의 드넓은 초원 전체가 화장실이니 이 곳이 더럽다고 생각되면 그냥 초원 멀리 나가 일을 보고 와도 된다.

새벽에 동물 울음소리가 들렸지만 어차피 게르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니 그냥 무시하고 잠을 잤었는데 아침에 보니 게르 옆에 누가 거사를 치뤄놓고 갔다.

더럽다기 보다 왠지 내가 생각하던 몽골스러워 똥을 보며 웃었다.

떠날 준비를 마쳤으니 다시 차에 오른다.

아무 것도 없는 길과 하늘만 봐도 행복해 계속 창 밖을 보며 사진을 찍다보니 비슷한 사진만 수 십 장씩 찍게 된다.

길을 가다 보면 야생 동물들을 만날 수 있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낙타를 만날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모기에게 주인이 있는 낙타인지 물어보니 고삐도 없고 표식도 되어있지 않아 야생 낙타인 것 같다고 한다.

낙타를 생각하면 항상 사람을 태우고 다니는 낙타만 생각했었는데 야생 낙타를 보니 정말 신기했다.

그 어떤 동물도 사람에게 길들여지기 위해 태어난 동물은 없을텐데 내가 너무 사람 위주로 생각하고 있었나보다. 

이제 또 다시 달린다.

창 밖의 모습은 봐도봐도 질리지 않고 예쁘기만 하다.

나도 봐도봐도 질리지 않고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

앞 쪽에 호수가 보이길래 잠시 들렸다 갈 수 있냐고 물어보니 원래 들리는 곳이니 걱정하지 말라고 한다.

물을 보니 즐거워 혹시 수영을 할 수 있냐고 물어보니 그저 웃는다.

차에서 내려 가까이 다가가 보니 왜 모기가 웃었는지 알 수 있었다.

물이 얕기도 하지만 동물들의 똥 등으로 물이 꽤 더러워 세수를 하려했던 생각은 씻은듯이 잊어버렸다.

인간은 조금만 오염된 물을 마셔도 배탈이 나는데 동물들은 얼마나 강한 몸을 가지고 있길래 이런 물을 마시는지 궁금하고 부럽다.

나도 이런 물을 마실 수 있다면 여행하기 훨씬 편할텐데 아쉽다.

이 쯤에서 고비사막 투어의 한가지 팁을 주자면 사람들이 투어를 예약할 때 여행 경로나 다른 부분들은 확인을 하는데 자동차의 좌석에 대해서는 확인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보통 몽골 여행에 쓰이는 푸르공은 좌석이 기차처럼 마주보는 좌석이거나 우리가 탄 좌석처럼 2열로 배치되어 있다.

나도 예약할 때는 신경쓰지 못했는데 다른 팀이 여행을 떠나는 것을 보니 마주본 좌석에 앉아 가길래 될 수 있으면 두 줄 좌석인 차를 타고 싶다고 말했더니 다행히 이 푸르공을 탈 수 있었다.

여행을 하다 만난 다른 팀의 푸르공을 보다보면 마주 본 좌석에 앉아 여행하는 팀이 있었는데 힘들어 보였다.

하루에 6시간 이상을 차를 타야하고 대부분은 비포장도로를 달릴텐데 역방향 좌석에 앉게 된다면 정말 고역일 것 같다.    

다시 길을 달리다보니 전봇대가 보이기 시작한다.

그런데 몽골의 전봇대도 중앙아시아에서 본 전봇대처럼 땅에 박힌 부분만 콘크리트로 이루어져있다.

그 때도 신기했지만 몽골에서 다시 보니 다시 신기하다.

전봇대를 구경하다 보니 시멘트 공장처럼 보이는 시설물도 보인다.

아마 근처에 마을이 있는 것 같다.

조금 달려가니 역시나 꽤 큰 마을이 보인다.

마을 안에도 이런 전봇대가 설치되어 있는데 도대체 전체를 나무로 쓰지 않은 이유를 모르겠다.

마을 외곽에는 아스팔트 도로도 깔려있다.

고비사막 여행중에는 시원한 맥주를 마시지 못할 줄 알았는데 마을의 슈퍼마켓에 냉장고가 있었다.

다른 일행들은 탄산 음료수를 골랐지만 난 당연히 맥주를 골랐다.

기대도 하지 않았던 시원한 맥주라 그런지 White란 이름처럼 속이 하얘지는 맛이 났는데 정말 맛있었다. 

시원한 맥주를 한 병 마시고 모기가 준 달콤한 사탕을 하나 입에 무니 먼 곳에서 행복을 찾을 필요가 없어진다.

마을엔 물을 파는 곳도 있었는데 지하수를 퍼올려 파는 것 같았다.

정확한 가격은 모르지만 노란 통 한 통에 한국 돈으로 1000원 정도도 받지 않는 것 같았다.

또 다시 길을 떠난다.

아스팔트로 포장된 도로를 달리면 흔들림이 없어 차에서 잠을 자긴 쉽지만 창 밖이 밋밋해 재미가 조금 떨어진다.

그래서 포장도로를 달릴 때는 잠시 눈을 붙이고 비포장도로가 나오면 잠에서 깨 창밖을 구경하게 된다.

우리 앞을 달리던 푸르공의 바퀴가 터졌다.

인케가 경적을 울려 신호를 주고 차를 세워 바퀴를 바꾸는 것을 도와주는데 한 두번 해본 것이 아닌듯 금방 일을 끝낸다.

숙련된 드라이버가 있어 든든하다.

수리가 끝나고 인케가 잠시 담소를 나누는 동안 우리끼리 사진을 찍고 놀았다.

모델이 별로라 그런지 내가 원하는 사진이 나오지 않는다.

염소들이 길을 막고 있으니 모기가 Mongolian traffic jam이라고 한다.

그러더니 웃으며 스카프를 벗어 창밖으로 흔들어 염소들을 쫓아내는데 효과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재밌었다.

이제 점심시간이 찾아왔다.

해가 뜨거워 그늘에 피해있는 우리를 보고 인케가 타지 않은 살은 좋지 않다며 웃통을 벗으며 다들 그늘 밖으로 나오라고 한다.

카렌과 장난치는 모습이 재미있어 사진을 찍었는데 꽤 잘 나왔다.

사진을 찍고 있으니 레슬링을 한판 하자고 한다.

처음에는 안 한다고 했는데 자꾸 하자길래 카메라 가방을 내려놓고 어깨를 잡았다.

겨우겨우 버텼지만 결국 들어올려지며 내가 졌다.

몽골로 여행을 떠난다는 글에 몽고 씨름도 한 판하고 오라는 댓글이 달렸었는데 어쩌다보니 몽고 씨름을 경험하게 됐다.

힘을 썼으니 에너지를 채워줘야한다.

이번 점심도 역시나 맛있다.

인케는 우리의 여행을 책임지는 드라이버이기도 하지만 레이싱에 나가는 드라이버이기도 하다.

오프로드 경기에도 나가고 오토바이도 타는데 자동차에 관심이 많다며 핸드폰에 저장된 사진을 보여주며 여러 자동차에 대해 설명을 해준다.

운전 실력도 좋고 재미도 있고 착하니 같이 여행하기 즐겁다.

또다시 Mongolian traffic jam에 걸렸다.

빨리 간다고 상을 주는 경주도 아니니 천천히 염소들이 비키길 기다린다.

너무 조급해하지 말고 조금은 여유를 가지며 살아도 괜찮다.

차를 몰고 가는데 갑자기 인케가 '가젤!'이라고 외친다.

바로 창밖을 바라봤는데 보이지 않길래 어디있냐고 물으니 저~~멀리를 가르킨다.

집중해서 보니 뛰어다니는 동물들이 보이는데 이걸 운전하면서 발견하다니 역시 몽골사람이 대단하긴 대단하다.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 내 카메라의 광학 줌 영역을 넘어 디지털 줌까지 최대로 당겨서 찍은 사진이 이 정도인데 이게 맨 눈으로 보인다니 옆에서 보고서도 믿기지 않을 정도로 눈이 좋다. 

어제는 Rock Formation에 갔듯이 오늘은 White Mountain에 들렀다.

여행지에 대해 자세하게 알아보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성격덕분에 몽골 여행도 거의 무계획으로 왔는데 몽골에 이런 곳이 있을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었다.

고비 사막이라고 해서 모든 곳이 척박한 땅이 아니고 풀이 자라는 곳도 많으며 자연의 위대함을 알 수 있는 풍경도 많은 것 같다.

이렇게 돌 무더기가 있는 곳은 땅에서 돌들을 주워 시계방향으로 돌면서 3번 던지며 소원을 비는 곳이라고 한다.

난 어딜가든 세계평화를 비는데 세계는 평화를 바라지 않는 것 같다.

주변을 둘러보다 보니 사진을 찍으면 잘 나올 것만 같은 곳이 보여 다 같이 가보기로 했다.

우선 동생을 모델로 세워 사진을 찍어주고 나도 포즈를 취해본다.

인물사진도 좋지만 풍경사진이 나한테는 더 잘 맞는 것 같다.

자연은 자연만 있을 때 아름다운 것 같은데 언젠가는 자연에 녹아든 인물 사진을 찍어보고 싶다.

위에 있는 사람은 아무리 아래를 굽어 살핀다 해도 아래에 내려가기 전엔 진정한 아래의 모습을 볼 수 없다.

그러니 우리도 위에서 살피기만 하지 말고 직접 밑으로 내려가 보기로 했다. 

모래로 이루어져 있어 미끄러지듯이 즐기며 내려왔는데 올려다보니 꽤 많이 내려왔다.

아래에서 보면 위에선 전혀 보이지 않던 광경이 보인다.

이래서 사람은 위 아래를 다 살펴봐야 하나보다.

그런 의미에서 노래 한 곡 듣고 갑시다.



늙어서 그런지 나도 모르게 이런 아재개그가 나온다.


전에도 말한 것 같지만 이렇게 웅장하고 아름다운 풍경을 볼 때마다 우주에서 지구를 보고 싶어진다.

엘론 머스크 형아가 어서 우주 여행을 상용화 시켜서 죽기 전에 꼭 우주 여행을 해보고 싶다.

화성행 편도 티켓을 준다해도 갈텐데 아쉽게도 가진 재주가 없어 뽑히지 못했으니 달나라라도 가보고 싶다.

멀리서 비구름이 몰려오는 것이 보인다.

오늘은 구름이 많이 껴서 하늘이 별로 안 예쁜데 밤 사이에 비가 시원하게 내리고 내일부터는 맑은 하늘이 펼쳐졌으면 좋겠다.

자기 전에 달님에게 소원을 빌고 자야겠다.

여러분 이게 바로 제 동생의 작품입니다.

새끼 낙타와 사진을 찍는데 모자 끈이 얼굴을 가리든 말든 그냥 대충 셔터를 누르고 땡이다. 

바람이 많이 불길래 게르로 들어와 다 같이 팩을 했다.

의도치 않은 불쾌감을 느끼셨다면 악플을 달고 창을 닫아주세요.

오늘 저녁은 양배추 스튜였는데 빵을 찍어 먹으니 정말 맛있었다.

저녁을 먹고 나서 옆 게르의 친구들과 함께 어울려 술을 열심히 먹다 잠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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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탁 트인 초원이 시원하게 보이네요.파란 하늘도 멋지구요.용민님 제 눈엔 잘 생겨 보여요~자신감을 가지셔도 될듯~^^

  2. 재미있게 보고 있어요, 고마워요

  3. 상상하던 초원이네요.
    일행객들과 마음이 맞아 더 흥미로웠겠어요.

    다음편 기대 합니다.

  4. 덕분에 대리만족 하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5. 내가 기대하던 몽골 그대로네요.멋집니다

  6. 기회가 된다면 한번 가보고 싶네요~
    재밌게 잘 보고 갑니다^^

  7. 안녕하세요, 어떻게 블로그에 들어오게 됐는지 기억이 안나지만..ㅋㅋ
    즐겨찾기 해두고 세계여행기를 정주행중입니다.
    세계여행기는 벌써 3~4년은 지난 일인 것 같은데 너무 생생하고 재미 있네요 :)

    이번 여름에 저도 남편과 둘이 함께 고비사막에 다녀 왔습니다.가이드 겸 기사님 한 분과요.
    사진을 보니 댓글을 남기지 않을 수가 없네요.
    왜냐면 첫째날 가셨던 게르에 저희도 갔었거든요..!
    저희는 그 곳을 마지막숙소로 갔었는데 그 날, 제대로 된 허르헉을 먹었습니다.
    직접 허르헉 준비를 해주셨는데 조금있다 숙소에 가보니 염소머리가 내장들과 함께... 보고 식겁했습니다.
    그치만 허르헉은 정말 신나게, 맛있게 먹었네요

    큰 게르에 사춘기가 될 것 같아보이는 여자아이와 남자아이랑.. 핸드폰게임을 주구장창 하던 꼬마아이가 생각나네요.
    주인아저씨는 정말 몽골인같이 몸집도 크시고 배도 많이 나오시고.. ㅋㅋ


    이미 출발을 하셔서 도움이 안될 것 같지만, 저희는 투어팀 쪽에 아이스박스를 준비해달라고 해서
    슈퍼에서 얼음물을 왕창 사놓고 매일 밤 쏟아지는 별들과 함께 시원한 맥주를 그렇게도 마셨네요.

    여행기 재밌게 보고 가끔 리플도 달고 하겠습니다. 즐거운 여행되시길 바랄게요

    • 안녕하세요. ㅎㅎ
      세계일주는 마친지 시간이 좀 지났고 몽골 여행기는 한국에 돌아와서 쓰고 있어요.
      같은 게르에 묵으셨었다니 정말 신기하네요. ㅎㅎ
      아이스 박스 팁은 다음 여행 때 사용하도록하겠습니다.
      재미있게 봐주셔서 감사하고 자주 댓글 달아주세요~

  8. 항상 잼잇ㅇㅓ요,념조아ㅇㅛ.

  9. 화장실이 옛날 우리네 화장실 같아서 정감이 가는데요^^*

  10. 우와~ 푸른 초원 사진으로 봐도 이렇게 아름다운데 직접 보면 정말 가관이겠어요!

  11. 여행기를 마치시는 바람에 한동안 무료 했었는데 이렇게 돌아오시니 제가 다시 여행을 시작하는것 같은 즐거운 착각을 하게 만드시네요. 감사합니다

    • 세계여행기를 오래 쓰면서 재미도 있었고 힘든 점도 있었는데 새로운 이야기를 기다려 주셨다니 정말 감사합니다.
      더 재미있는 이야기를 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12. 대자연 아름다운 모습 사진으로 잘보고갑니다!

  13. 저도 이번달 말에 몽골로 여행을 갈건데 악플을 달고 창을 닫기에는 게시글이 너무 재밌네요 ㅋㅋㅋㅋ 너무너무 기대됩니다. 재밌는 글 감사드려요.

세계일주 배낭 여행기 - 162. 비슈케크 시내 구경하기. (키르기스스탄 - 비슈케크)


오늘도 아침을 든든하게 챙겨 먹는다.

중앙아시아를 여행하면서 매번 사람들과 함께 아침을 먹었었는데 다시 혼자가 됐다.

비슈케크에는 큰 시내버스도 다니고 있는데 전기를 이용하고 있었다.

이렇게 전기선로를 따라 운행하면 여러대의 버스가 합류하는 지점에서는 교통체증이 심각해질텐데 어떤 이점이 있어 이런 시스템을 운영하는지 궁금하다.

영화에서 보면 리무진에 타 샴페인을 마시던데 나도 죽기 전에 리무진을 한번쯤은 탈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

전 세계 어느나라를 가도 달러가 가장 환전하기 편리하다.

하지만 중앙아시아는 러시아와 밀접한 관계가 있어서 그런지 루블화의 환율도 좋아보였다.

타지키스탄과 비교하면 키르기스스탄은 더 개발되었고 더 개방되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시내에 나와보니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특히 길을 가다 본 T.G.I는 키르기스스탄의 발전모습을 한 눈에 보여주는 것처럼 느껴졌다.

아무리 T.G.I가 있다고 하더라도 난 길거리 음식을 먹는다.

스테이크도 맛있지만 거리에서 먹는 음식도 충분히 맛있다.

만티처럼 생긴 음식을 먹고 있는데 가게 안에 익숙한 기계가 보인다.

처음엔 내가 잘못본 줄 알았는데 다시 살펴보니 한국의 커피 자판기가 맞다.

여행을 하며 한국에서 건너온 다양한 물품들을 봤지만 커피 자판기까지 볼 줄은 몰랐는데 정말 신기하고 반가웠다. 

간단한 지도를 하나 가지고 비슈케크의 시내를 구경하다 보니 오페라 하우스가 나왔다.

오페라 하우스를 보니 오스트리아를 여행하면서 비엔나에서 공연을 못 봤던 것이 떠오른다.

다음에는 꼭 캐리어를 끌고 유럽 여행을 하며 오페라 관람을 해야겠다.

관공서처럼 규모가 큰 건물들은 웅장하면서 각이 잡힌 모습이었는데 소련의 향기가 나는 것 같았다.

시내 구경을 하다보니 오늘의 목적지인 놀이공원에 도착했다.

숙소에서 지도를 보며 어디를 갈지 고민하다 놀이공원이 있길래 무작정 와봤는데 규모는 작지만 소풍온 가족들이나 놀러온 사람들이 꽤 있어 놀이동산에 온 기분이 들었다.

롤러코스터처럼 큰 기구는 없지만 놀이동산의 꽃인 관람차가 보였다.

놀이공원 자체 입장료는 없고 각 기구별로 돈을 내는 시스템이길래 50솜(한화 1,000원)정도를 내고 줄을 섰다.

관람차를 돌리는 체인이 좀 많이 낡아보였지만 큰 위험을 없을거라 믿으며 관람차에 올랐다.

관람차에도 별다른 안전장치는 없고 추락방지용 쇠사슬만 있었는데 크게 무섭지는 않았다.

관람차에 오르니 키르기스스탄의 웅장한 산맥들이 보였는데 정말 멋있었다.

영국의 런던아이처럼 관람차를 탔을 때 도시의 전경이 보이는 것도 좋겠지만 개인적인 취향으로는 이렇게 멋진 풍경이 보이는 것이 더 마음에 든다. 

관람차에서 내려와 사람들 구경을 하며 지나가다보니 키와 몸무게를 재는 곳이 있어 10솜(한화 200원)을 내고 나도 올라가봤다.

아무리 돈을 아끼며 여행을 해도 살은 빠질 생각을 안 하는데 왜 그런지 모르겠다.

다시 시내로 돌아와 거리를 구경하는데 분식집이 보인다.

김밥과 볶음밥까지는 이해가 가는데 김치도 함께 파는 모습은 신기했다.

역시 하릴없이 한 마을이나 도시를 걷다보면 다양하고 신기한 모습을 볼 수 있어 좋다.

정해진 목적없이 구경하기에는 시장만한 곳이 없다.

사람사는 곳이 다 똑같기에 시장에 간다고 해서 신기한 물건이나 풍경을 볼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사람이 북적이는 것을 구경하는 것 만으로도 재미있다.

비록 10달러도 되지 않는 돈으로 산 워커지만 그 동안 많은 산을 오르며 더러워졌기에 오늘은 구두를 닦기로 했다.

어떤 아저씨에게 갈지 고민하다 눈이 마주친 아저씨에게 갔더니 잠시만 기다리라며 내 신발을 가지고 시장으로 들어가신다.

궁금했지만 말이 통하지 않으니 그저 기다렸는데 잠시 후에 내 워커에 맞는 색깔의 구두약을 사오셨다고 한다. 

깨끗하게 닦인 신발을 보니 기분이 좋았는데 아저씨께서 갑자기 돈을 두 배로 달라고 한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구두를 닦기 전부터 한 켤레의 가격이 맞는지 확인했었는데 다 닦고 나서는 한 짝당 가격이었다고 말을 바꾼다.

난 분명히 확인을 했으니 그 돈은 못 준다며 원래 주기로 했던 돈만 주고 나왔다.

왜 슬픈 예감은 항상 틀리지 않는지 모르겠다.

깨끗한 신발도 신었으니 다시 힘을 내서 숙소까지 걸어가려다 그냥 버스를 타기로 했다.

몇번 버스를 타야하는지 몰라 우선 버스를 타고 적당히 갔다고 생각되면 내리기로 했다.

내 감을 믿고 내려서 거리이름를 확인해 보니 숙소에서 1km도 안 떨어진 곳이길래 내 자신이 자랑스럽고 뿌듯했다. 

오늘도 곱창볶음을 먹었던 식당으로 갔는데 뭘 먹을까 고민하다 그냥 라그만을 시켰다.

유럽에서 파스타를 너무 많이 먹어 면 요리가 질렸었는데 한동안 밥을 많이 먹었더니 다시 면 요리가 당긴다.

오늘의 안주는 오징어 채다.

마트에 갔더니 건어물도 팔고 있길래 봉지를 잘 살펴보니 오징어가 있어 충동 구매를 했는데 한국에서 먹던 맛과 똑같았다.

어제 많이 돌아다녔기에 오늘은 또 푹 쉬기로 하고 간단하게 아침을 먹었다.

랄프와 함께 다닐 때는 정말 부지런하게 다녔었는데 혼자가 되니 다시 여유로운 삶으로 돌아왔다.

점심을 먹으러 가기도 귀찮아 계속 숙소에서 뒹굴다 이른 저녁을 먹으러 나왔다.

오늘은 쌀밥이 먹고 싶어 식당에 가 계속 쌀밥 먹는 시늉을 했더니 아줌마가 알아서 밥 요리를 가져다 주셨다.

말이 통하지 않아도 마음을 담아 손짓 발짓을 하면 다 알아들을 수 있다.

오늘은 남은 보드카가 얼마 없기에 간단하게 맥주를 마시기로 하고 마트에 갔는데 이 맥주를 보는 순간 내 마음을 사로잡혀버렸다.

지금까지 여행을 하며 다양한 종류의 맥주를 마셔봤지만 1L짜리 캔맥주는 태어나서 처음봤는데 처음 보는 순간 운명임을 느꼈다.

한 손에 다 잡히지 않는 이 웅장한 자태의 캔을 보니 정말 술 마실 기분이 든다.

발티카 맥주는 러시아맥주라고 들었는데 역시 러시아 형님들은 맥주를 하나 마셔도 스케일이 다른 것 같다.

혹시나 키르기스스탄에 여행가실 일이 있으시다면 비슈케크의 숙소는 이 곳을 추천합니다.

와이파이도 빵빵하고 시설도 정말 좋고 깨끗해 중앙아시아의 숙소가 아닌 것 처럼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오늘 아침은 또 다시 새로운 메뉴가 나왔다.

사진에는 잘 안나왔지만 가지볶음이 있는데 정말 맛있었다.

비슈케크에서 쉴만큼 쉬었으니 오늘은 새로운 곳으로 이동하려고 했는데 아침부터 비가 내린다.

무거운 배낭을 멘 채로 비를 맞으며 이동하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기에 하루를 더 쉴까 고민했지만 비가 잦아들길래 그냥 이동하기로 했다.

비가 온다는 핑계로 택시를 잡고 버스터미널까지 편하게 왔는데 터미널 입구에서부터 호객꾼들이 달라붙는다.

비슈케크는 키르기스스탄의 수도이기에 각지로 뻗어나가는 버스가 많으니 사설 택시를 이용하는 것 보다 정식 버스를 이용하는 것이 더 저렴하고 안전하다는 것을 알기에 그냥 무시하고 터미널로 들어왔다.

미니버스에 짐을 실으러 갔더니 표는 창구에서 따로 끊어와야된다고 말해 표를 끊어왔다.

가격이 250솜(한화 5,000원)밖에 안 하니 부담스럽지도 않고 정말 행복하다. 

중앙아시아의 도로는 언제봐도 멋있다.

이런 아름다운 도로를 원 없이 볼 수 있는 것만으로 중앙아시아 여행은 꼭 한번 와봐야 하는 것 같다.

중간에 휴게소에 들렀는데 얼마나 쉬는지 말을 해주지 않길래 우선 밥을 사고 나와 같은 버스를 타고 온 사람들을 살피며 함께 밥을 먹었다.

말이 통하지 않으면 눈치로 파악하면 된다.

뷔페처럼 다양한 음식이 있고 고른 음식별로 가격을 내는 시스템이었는데 뭘 먹을지 고민하다 함박스테이크를 골랐다.

고기는 언제나 옳지만 오랜만에 먹는 함박스테이크라 그런지 더 맛있었다.

사람들과 비슷한 시간을 맞춰 밥을 먹고 나오니 아직 버스가 출발할 기미가 보이지 않길래 다시 도로위로 사진을 찍으러 갔다.

중간에 사람들이 내릴 때마다 나도 따라내려 사진을 찍고 다시 타니 함께 버스에 탄 사람들이 신기하게 쳐다보며 웃는다.

이렇게 멋진 곳인데 어떻게 사진을 찍지 않고 넘어갈 수 있을까.

이번에 도착한 곳은 키르기스스탄의 북동쪽에 있는 이식쿨 호수쪽에 있는 보콘바예보라는 마을이다.

중앙아시아 여행이 어렵거나 무섭게 느껴질 수도 있는데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키르기스스탄은 여행하기 참 쉽다고 생각한다.

전에도 이야기했지만 웬만한 마을에 가면 CBT(Community Based Tourism)라는 공정여행 협회가 있어 각종 투어프로그램부터 숙박까지 현지인들과 연계를 시켜주는 서비스가 잘 되어있기에 여행하기 정말 편하다.

보콘바예보에 도착하자마자 사람들에게 물어물어 CBT를 찾아갔는데 문이 닫혀 있었다.

그런데 외국인이 온 것을 본 사람들이 CBT에서 일하는 사람에게 전화를 걸어줘 숙소를 쉽게 잡을 수 있었다.

우리나라로 치면 민박집과 같은 개념인데 CBT에서 연결해주는 곳들은 가격도 적당하고 방도 깨끗해 항상 마음에 든다.

방에 짐을 풀고 밥을 먹으러 다시 시내로 나왔는데 식당이 눈에 띄지 않아 카페라 써있는 곳에 들어가 만티를 시켜먹었다.

전세계의 모든 음식이 나랑 잘 맞지만 특히 중앙아시아의 음식은 한국 음식과 비슷해 정말 잘 맞는다.

만티를 먹고 숙소에 돌아오니 또 다른 한국식품이 나를 반겨준다.

키르기스스탄에서 동서 프리마를 볼 줄은 정말 상상도 못했는데 식탁위에 프리마가 놓여있었다.

이렇게 다양한 제품들이 유통되고 있는 것을 보니 확실히 지구가 둥글긴 둥근 것 같다.

오늘도 그냥 자기는 아쉬우니 간단하게 맥주 1병을 마시고 잠에 든다.

밥도 잘 먹지만 술도 잘 먹어 살이 안빠지는 것 같지만 여행에서 술이 빠질 수는 없으니 어쩔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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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여행기를 계속 기다리는 아짐입니다.
    용민님이 많이 바쁘신가봐요.

  2. 발로 여행하는 사람이 살이 빠지지 않는 것은 술의 힘이 크죠. ㅎㅎ
    그나저나 한쿡에서 잘 지내고 계시죠?
    아~~ 중앙아시아~~~

  3. 비밀댓글입니다

  4. 우와~ 한국 미니자판기~ ㅎㅎㅎ
    저도 첨에 '응??? 왠 한국꺼???' 이러고 봤었네요.
    괜히 한 잔 해줘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핑크색 정문과 파란 미니기차가 있는 놀이공원도
    참 정겨워 보이네요.
    용민군 말처럼 소련식 건물은 크고 웅장하지만
    왠지 각이 너무 잡혀있어서 딱딱하고 단절된 느낌을 주네요.
    동서식품 프리마도 수출된다니 새롭기는 하지만
    무엇보다 1리터까지 캔맥주는... '짱드셈~' 입니다.
    용민군 여행기가 점점 끝으로 가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
    다소 아쉽지만 끝까지 기대하고 있을께요.
    날씨 정말 추운데 감기조심하자구요!!!

  5. 우수블로그 축하 드리구요
    정말 대단하신 분입니다
    자주 들려 세상의 사람들 이야기에
    제 자신을 비추어 보렵니다
    앉아서 편안하게 세계일주!

  6. 이렇게 여행을 하면서 생동감있고 여운이 있게 글을 남겨주시니 감사합니다^^ 하나하나의 숨결속에 많은것이 느껴지네요^^

  7. 정감있는 위트있는 여행기 재미있게 읽고 있어요

  8. 2년동안 키르기즈에서 생활했었는데, 익숙한 풍경들이어서 우연치 않게 블로그 구경했습니다.
    사진 보니까 키르에서 지냈던 시간들이 새록새록 떠오르면서 좋네요!
    :)

  9. 안녕하세요, 승마여행기획사 에이홀스 대표 오영주입니다^^ 세계 각 도시에서의 자연과 문화를 동물과 교감하며 여행해보세요- 블로그, www.ahorsetour.com 많은 사랑 부탁드립니다.

세계일주 배낭 여행기 - 158. 키르기스스탄에서 받은 생일선물. (키르기스스탄 - 아슬란밥)


오늘도 아침을 맛있게 먹지만 어떻게 서양 사람들은 아침에 달걀과 빵 몇조각으로 배를 채우는지 궁금하다.

침낭 밖은 위험하다고 배웠으니 아침을 먹고 다시 침낭 속으로 들어갔다.

날씨가 쌀쌀할 때는 침낭 속에 포옥 들어가 꼼지락 대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하루 종일 침낭 속에 있고 싶었지만 랄프가 차를 마시러 가자고 한다.

단골이 되어버린 찻집에 갔는데 주인 아저씨께서 앞에서 샤슬릭을 굽고 계셨다.

고기를 보고 그냥 지나칠 수 없어 주문을 했는데 고기는 언제나 옳다.

샤슬릭 옆에는 내장과 꼬치구이를 팔고 있어 몸보신을 위해 같이 시켰는데 고기는 언제나 옳다는 것을 다시 한번 알 수 있었다.

랄프는 초콜릿을 정말 좋아했는데 슈퍼에 갈때마다 나와 함께 먹는다는 핑계로 하이디의 허락을 받아냈다.

역시 사람은 당을 자주 섭취해줘야한다.




밥도 먹고 차도 마셨으니 이제 집에 돌아갈 시간이다.

집에 돌아오니 주인집 아들이 사진을 찍어달라고 한다.

엄청 개구장이처럼 생겼는데 우리와 함께 있을 때는 쑥쓰러워서 그런지 조용했다.

별관을 하나 더 짓고 있었는데 주인 아주머니가 정말 친절해 장사가 잘 될 것 같았다.

처음 CBT에서 민박집을 고를때 다른 집들과 다르게 따뜻한 물도 잘 나오고 화장실도 깨끗하다며 추천해줬었는데 이 집으로 오길 참 잘했다.

놀고 먹는데는 술이 빠질 수 없다.

1.5리터짜리 피쳐를 한 병 사서 마시다보면 시간이 금방간다.

술을 마시다가 랄프가 조심스럽게 영어를 가르켜줘도 되겠냐고 묻길래 난 정말 좋다고 했다.

딱히 공부를 하기보다 앞으로 대화를 하는 도중에 어색한 부분이 있으면 언제든지 알려주기로 했다.

회화를 체계적으로 배우지 않고 그냥 알고 있는 영어로 의사소통을 하다보니 부족한 부분이 많았는데 먼저 나서서 도와준다고 하니 정말 고마웠다.

주인 아주머니는 요리도 잘하셔서 우리가 원하는 종류를 말하면 다 가능하다고 하신다.

저녁에는 라그만을 시켰는데 우동면발 같은 면을 이용해 정말 맛있었다.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도 여행의 즐거움 중 하나라는데 난 모든 음식이 맛있으니 여행이 항상 즐거운 것 같다.

샤워를 하고 침낭에 들어가 여행기를 쓰려고보니 넷북에서 나사가 빠지기 시작한다.

아직 한국에 가려면 시간이 좀 남았는데 부디 조금만 더 버텨주라고 부탁하며 여행기를 썼다.

음식이 입에 맞지 않아 고생도 좀 해봐야 할텐데 난 여행을 하며 너무 잘 먹는 것 같다.

오늘은 동네 뒷산에 올라가보려고 밖으로 나왔는데 멋쟁이 할아버지를 만났다.

나도 말을 타고 신나게 달려보고 싶은데 언제쯤 몽골에 가볼 수 있을지 모르겠다.

내가 몽골의 초원에서 말을 타보고 싶다고 하니 하이디는 나중에 당나귀를 키우고 싶다고 한다.

당나귀에겐 미안한 말이지만 당나귀를 보면 짐을 나르기 싫어 꾀를 부리던 동화가 떠올라 게으른 이미지만 떠오른다.

뒷산에 작은 폭포가 있다길래 사람들에게 길을 물으며 올라가다 자전거에 붙어있는 태극기를 만났다.

자세히 살펴보니 코렉스 자전거였는데 키르기스스탄에서 만나니 정말 반가웠다.

길을 따라 산을 조금 오르다보니 폭포가 보인다.

작은 규모일 것이라 예상했었기에 실망스럽지는 않았다.

폭포를 지나 계속해서 산을 올라간다.

산을 따라 올라가다보면 호두나무 숲이 나온다.

저번에 말했듯이 아슬란 밥은 호두로 유명한 지역이다.

땅에 떨어진 호두를 주워 먹으며 산을 올라간다.

거대한 호두나무 숲이 있다고 들었지만 이 정도로 큰 규모일 줄은 몰랐었는데 산 전체가 호두나무 밭이라니 정말 대단하다.

길을 걷다보니 조용한 시골 마을에 온 것같은 기분이 든다.

여기까지 올라오느라 고생했으니 초코바를 하나씩 먹고 낮잠을 좀 자다 내려가기로 했다.

러시아어는 아예 감도 잡히지 않아 그냥 눈치로 알아 맞춘다.

러시아어를 할줄 안다면 중앙아시아 여행이 정말 편하고 재미있을텐데 아쉽게도 우리들 중 러시아어를 할줄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계속 걷다보니 산을 넘어 다른 마을 쪽으로 와버렸다.

걷다보면 언젠가는 도착할 것이라는 믿음으로 걸어가는데 지나가는 아저씨께서 차를 세우더니 마을까지 태워다 준다고 하신다.

괜찮다고 말을 했지만 계속해서 타고 가라고 말씀해주셔서 차를 얻어타고 편하게 마을로 돌아왔다. 

산을 탔더니 따뜻한 국물이 당겨 도시락을 끓여 먹었다.

작은 마을의 슈퍼에서도 도시락을 팔고 있는 것을 보니 중앙아시아에서 정말 유명한 것 같다. 

주인 아주머니께 저녁메뉴로 혹시 샤슬릭도 되냐고 물어보니 당연하다며 걱정하지 말라고 하신다.

너무도 친절하고 좋은 키르기스스탄의 민박시스템과 사랑에 빠져버릴 것만 같다.

인터넷은 터지지 않지만 워드 프로그램을 이용해 미리미리 여행기를 써둔다.

여행을 다닐 때는 여행기가 밀리는 일이 없었는데 한국에 돌아오니 여러가지 바쁜 일이 많아 여행기를 몇번 펑크냈는데 재미있게 읽어주시는 분들께 죄송한 마음뿐이다.

타지키스탄에서 한국의 특별한 나이 세는 법을 이야기하다 내 생일 이야기가 나왔었는데 그걸 기억하고 있다가 오늘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생일 축하를 해준다.

내가 술을 좋아하니 맥주 병에 붙어있는 스티커를 이용해 생일 카드를 만들어줬는데 잊지 않고 챙겨줘 정말 고마웠다.

10월 13일은 내 생일이자 내가 세계일주를 떠난 날이다.

벌써 한국을 떠난지 2년이나 지났다는 것이 실감나지 않지만 뒤돌아보면 정말 즐겁고 재미있었던 2년이었다.

오늘 못 먹은 미역국은 남은 여행을 무사히 마치고 한국에 돌아가 먹어야겠다. 

날씨가 많이 쌀쌀해져 이제는 반팔과 반바지를 못 입을 것 같아 깨끗하게 빨아 침대위에 올려두고 나왔다.

여행은 짐을 비우는 것이라고도 하는데 난 2년이나 지나서야 가방을 조금씩 비우는 것 같아 마음이 싱숭생숭하다.

오늘은 아슬란밥을 떠나기로 했는데 버스를 타려면 왔던 길을 다시 돌아가 큰 도시로 가야한다.

버스 정류장에 도착하니 아직 버스에 빈자리가 많아 출발하려면 시간이 좀 걸릴 것 같았다.

전세계 어디를 가든 버스 정류장에는 먹을 것을 파는 가게가 있다.

튀김을 몇개 사 랄프와 나눠먹다보니 버스가 꽉 차 출발할 때가 됐다.

버스를 타고 1시간 정도 가다 큰 터미널에 도착해 다른 버스로 갈아탄다.

사람들이 너무 친절해 목적지만 말해주면 버스를 갈아타야할 곳에 도착하면 알려준다.

또 1시간 30분 정도 버스를 타고가다 다음 버스로 갈아타기 위해 내렸는데 우리가 가기로 한 마을은 정말 작은 마을이라 이미 버스가 끊겼다고 한다.

이런 상황은 어느정도 예상했었기에 택시를 잡으려고 흥정을 하는데 아저씨들이 가격을 너무 세게 부른다.

여차하면 그냥 여기서 자고 다음날 아침에 버스를 타고 갈 수 있다고 어필하며 흥정을 했다.

황무지처럼 생겼어도 중앙아시아의 도로는 봐도 봐도 아름답다.

해질 무렵 양떼가 집으로 돌아가는 것은 일상이기에 아무도 차가 막힌다며 성질을 내지 않는다.

빨리빨리도 좋지만 삶에 여유를 가지고 사는 것이 더 좋은 것 같다.

2시간 정도 걸려 드디어 우리가 오고 싶었던 아킷이라는 마을에 도착했다.

이 마을도 랄프를 만나기 전에는 알지도 못했던 곳인데 정말 작고 조용한 마을이라 마음에 들었다.

마실 물이 없기에 마을에 하나 있는 슈퍼마켓에 갔는데 물은 있었지만 아쉽게도 맥주가 없었다.

랄프와 하이디가 한 방을 쓰고 내가 혼자 3인실을 쓰기로 했다.

방이 넓으면 편하기도 하지만 밤이 되면 빈 침대가 무섭게도 느껴진다.

축하주도 없이 생일을 보내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짐을 풀고 나니 하이디가 생일선물이라며 맥주와 팝콘을 준다.

한국의 술집을 이야기하며 한국에서는 술집에 가면 기본 안주로 팝콘이나 스낵이 나온다고 말했었는데 아까 시장에서 팝콘을 보고 그 말이 떠올라 맥주와 팝콘을 샀다고 한다.

평생 잊지 못할 생일 선물을 줘서 고맙다며 랄프와 한 잔씩 나눠마셨는데 술 맛이 정말 달았다.

팝콘을 먹으며 이야기를 하다보니 저녁이 나왔다.

감자와 고기를 함께 요리한 음식이었는데 고기도 부드럽고 양념된 감자가 맛있었다.

방을 구할 때 뜨거운 물이 나오는지 물어봤었는데 온수기는 없지만 정말 좋은 사우나가 있다고 했었다.

직접 불을 때는 재래식 사우나였는데 주인 아저씨께서 장작을 넣고 계곡에서 물을 길어다 주셨다.

여기서도 랄프와 하이디가 오늘은 내 생일이니 가장 먼저 사우나를 즐기라고 배려해줘 오랜만에 사우나에서 피로를 풀 수 있었다.

여행 2주년이자 26번째 생일을 정말 좋은 추억으로 남길 수 있어 행복했다.





제 여행기가 재미있으셨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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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가끔 아니, 모아서라도 다 읽고 있는 중년남입니다. 항상 좋은 글 잘 보고 있습니다.

    이번 여행기에서 번잡한도시보다 아직 가보기가 두려운(?) 미지의 세계를 볼 수 있어

    더욱 더 꼼꼼히 읽고 있어요..

    건강하게 여행 끝가지 잘 마무리하길 바라며, 특히 설사 조심하세요.*^.^*

    계속 좋은 여행기 부탁하고요... 고맙습니다.

  3. 여행한지 2년이됐는데 26살이라니 저랑 동갑인데 전 이제 준비하려고 하거든요 부럽기도하고 세계여행을 준비하는 제마음이 흔들리지 않고 굳어질수있을꺼 같아요 우연히 이 글을 읽게된게 너무 행운인거 같아 글을 써주신게 너무 감사한 마음이 드네요^^감사합니다

  4. 꼬맹이의 맑은 눈빛과 말을 탄 멋쟁이 할어버지 사진이 참 맘에 와닿네요.
    설산을 배경으로 한 호두나무숲(?)도 참 정겹구요.
    용민군 넷북도 주인장 따라 세계일주를 하느라 드디어 몸살이 났나보네요.
    아니면... 정신줄(?)을 놓는 지경이 온건가요?
    나사가 빠진 넷북을 보니 왠지 짠~ 합니다.
    주인따라 다닌다고 고생했다고 토닥거려주고 싶네요.
    맥주스티커를 이용한 생일카드는 전 세계에서 하나뿐인 멋진 카드같네요.
    아이디어 짱입니다. ^^
    랄프와 하이디커플의 생일선물도 참 소박하지만 따스합니다.
    용민군의 생일을 저도 (많이 늦었지만) 축하합니다.

  5. 비밀댓글입니다

  6. 잘 보고 갑니다^^

  7. 멋진 여행되세요. 젊음이 부럽습니다.
    용기도요...

  8. 너무 재밋게 읽었습니다^^

  9. 부럽습니다,,

  10. 저도 공직에만 매달려 제 인생을 못살았어요.
    꿈이 퇴직 후 자유롭게 세계 곳곳을 가고 싶은 겁니다.
    그런데 외국어가 안되어 어떻게 갈 수 있나 고민입니다.
    여행사를 따라다니고 싶지는 않아요.
    자전거 여행 중 중국에서 배낭여행으로 바꾸셨다는데 교통편은 만만한가요?
    그리고 여행 경비가 눈이 나올 정도로 의아하게 생각되는데 숙식 등 그 경비로 가능한지요?
    경비는 고국에서 부쳐오나요?
    돈을 지니고 다니면 불량인에게 표적이 되거나 분실 우려가 있을텐데 궁금합니다.

  11. ㅋ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12. 주인장님 잘 보고 갑니다:) 우와 부러워요 정말

  13. 잘읽었어요,, 세계여행을 다니는 용기와 시간이 부러워요,,,,넘넘!!

  14. 잘 읽었습니다.. 다음 메인에 떴길래 보고 들어왔습니다!

  15. 카자흐스탄을 두번 가봤는데 느낌이 비슷합니다.
    건강한 여행이되시기를 ......

  16. 그런데 여행치곤 주변경관이 너무 심심한거같네요.

  17. 좋은글 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다음 메인에 걸리는 글들 대부분이 허접인데 반해 너무 좋은 포스팅이네요~

  18. 24살에 세계일주를 하다니 대단해요

    따스한 마음 긍정적인 마음이 여행기에 드러나서

    읽는내내 미소짓게 됩니다 고마워요~~




  19. 이번 여행기는 참 좋은 여행 친구들을 만났다는 생각이 드는 여행기네요.
    어딜가나 무엇을 먹고 무엇을 보는지도 중요하지만 어떤 인연을 만나는지도 중요한 것 같습니다.
    좋은 인연으로 더 즐거운 여행하셨기를^^

  20. 이렇게 여행을 통해 사진으로 그 장면을 남겨놓으신 손길들이 참으로 애정어립니다^^ 참 보기 좋습니다^^

  21. 늦었지만 26번째 생일을 축하합니다. 언제 만나게 되면 생일 턱을 쏘겠습니다. ^^ 물어 볼게 있는데 CBT에서 민박집을 고른다고 했는데 CBT가 무엇인지요?

세계일주 배낭 여행기 - 135. 눈과 입이 즐거운 불가리아. (불가리아 - 소피아)


버스를 타고 가다 중간에 휴게소에 들렀는데 분위기가 다들 저녁을 먹는 분위기였다.

난 별로 배가 고프지 않아 그냥 바람을 쐬고 있는데 나를 지켜보던 사람들이 저녁이 공짜인데 왜 안 먹냐고 물어본다.

공짜라는 말에 정신이 번쩍 들어 난 무료인지 몰랐다고 하니 식당에 데리고 들어가 이야기를 하는데 쿠폰이 있어야한다며 버스표를 살때 못 받았냐고 물어본다.

난 받은 적이 없다고 말하니 사람들이 버스 기사 아저씨를 불러와 왜 난 쿠폰이 없냐고 대신 물어봤는데 내 표는 일반표가 아니라고 말을 한다.

버스표를 사면서 학생할인을 받아 저렴한 가격에 표를 샀었는데 할인되면서 식권도 빠진 것 같았다.

세상에서 가장 치사한 것이 먹는 걸로 차별하는 것이라는데 남들은 다 주고 나만 안 주니 살짝 서러워졌지만 버스표를 싸게 샀다는 것으로 위안삼았다.

12시간 정도 걸려 불가리아의 수도 소피아에 도착했다.

아르헨티나에서 50시간짜리 버스를 탄 뒤로 12시간 정도 타는 버스는 아무렇지도 않다.


50시간 동안 버스를 탄 이야기가 궁금하시다면


세상의 끝에는 아무 것도 없었다 - http://gooddjl.com/208 를 읽어주세요.


어차피 다 사람 사는 곳일테니 불가리아에서 가장 저렴한 호스텔에서 가장 큰 도미토리를 신청했더니 다락방으로 올라가라고 한다..

깔끔한 호텔도 좋지만 이렇게 최소한의 침대만 있는 곳도 좋다.

내가 극단적인 것인지 모르겠는데 뭐든지 애매하기보단 한쪽으로 치우친 것에 끌린다. 

숙소에서 잠깐 눈을 붙이고 밖으로 나왔다.

처음 본 골목길인데 정겨운 느낌이 드는 것이 왠지 느낌이 좋다.

배가 고파 시장에 갔는데 직접 짠 생과일 주스들을 팔고 있었다.

당근 주스가 먹고 싶은데 말이 안 통해 당근 사진을 보여주니 웃으며 당근 주스를 준다.

여행을 하기 위해 꿀피부가 되는 것은 포기했지만 피부에 대한 마지막 예의로 폼클렌징과 수분크림은 바르고 있다.

가지고 있는 화장품이 다 떨어져가고 있어 마케도니아에서부터 화장품 가게를 들르고 있는데 가격이 비싸 미루다보니 불가리아까지 오게됐다.

무슨 브랜드를 살까 고민하다 인도에서 썼던 히말라야 수분크림이 떠올라 히말라야 제품으로 구매했다.

절대 33% Extra Free라는 말에 혹해서 산 것이 아니다.

쇼핑도 했으니 배를 채워야하는데 시장에서 볶음밥을 팔고 있길래 고기와 밥을 샀다.

오랜만에 기름기가 좔좔 흐르는 밥을 먹으니 살 것 같다.

역시 한국인은 밥을 먹어야한다.

밥을 먹었으면 맥주를 먹는 것도 당연하다.

Cold Edge라 써있는 곳이 온도에 따라 색이 달라지는 것 같은데 자세한 것은 모르겠다.

불가리아어는 모르지만 맥주 맛은 아는데 맥주 맛이 참 좋다.

숙소로 돌아오는데 디저트 가게가 보여 들어갔는데 다양한 스윗들을 팔고 있다.

뭘 먹어야할지 몰라 푸딩을 추천받았는데 달콤하니 정말 맛있었다.

왠지 모르게 불가리아가 친근하더니 물가도 저렴하고 음식도 맛있을 것을 예상했나보다.

마음껏 먹을 수 있는 씨리얼은 정말 사랑스럽다.

요즘은 한국의 게스트하우스에서도 아침을 밥 대신 토스트나 씨리얼로 주는 곳이 늘어나고 있다고 하던데 외국 여행자들을 생각하면 그게 맞는 것이지만 한국인의 밥 정이 사라지는 것 같아 아쉽다.

호스텔에서 받은 지도에는 소피아에도 한강과 같은 강이 있었는데 물은 보이지 않고 포크레인만 보인다.

강가에 있는 포크레인을 보니 불가리아에서도 명박각하가 떠오르는데 웃어야할지 울어야할지 모르겠다.

공사 중이라 지나갈 수 없으니 지하로 우회해야한다.

지나가면서 역 내부를 볼 수 있었는데 생각보다 많이 깔끔했다.

소피아의 대부분은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에 있으니 지하철은 구경만 하기로 했다.

어제는 실내 시장을 갔으니 오늘은 야외 시장을 가기로 했다.

각종 과일들을 팔고 있었는데 갑자기 수박이 먹고 싶어져 작은 수박 한 통을 샀다.

수박을 사고 나서야 호스텔로 돌아가기 전까지 계속 수박을 들고 다녀야한다는 것이 떠올랐는데 이미 산 수박이니 어쩔 수 없다.

불가리아에는 불가리아정교와 이슬람교가 공존하기에 당연히 모스크가 있다.

소피아의 중심에는 세르디카 유적지가 있다.

3세기경 로마인들에 의해 성벽들과 다양한 건물들이 지어졌었는데 지하도 공사를 하다 그 당시의 유적들을 발견했다고 한다.

세르디카는 소피아의 옛 이름인데 14세기에 그리스어로 지혜를 뜻하는 소피아로 바뀌었다고 한다. 

사람들이 공원에서 물을 받고 있는데 뜨거운 김이 나오고 있었다.

온천수를 왜 사람들이 받아가는지 물어보니 마실 수 있는 온천수라고 한다.

마실 수 있는 온천수는 처음 들어봐 한 잔 마셔볼까 하다 내 위장을 위해 참았다.

모든 것을 소화시킬 수 있는 위장을 가졌다고 자만하다 인도에서 호되게 당한 이후로 물만은 꼭 생수를 사 마신다.

음란마귀가 끼었는지 이런 사진을 찍게된다.

날도 덥고 수박도 무거워 우선 호스텔로 돌아왔다.

역시 집이 제일 편하고 집 나가면 고생인데 집을 나가는게 재미있다.

해가 지기를 기다리다 다시 밖으로 나온다.

불가리아 여행관련 사진에 항상 등장하는 소피아 여행의 하이라이트인 알렉산더 네프스키 성당에 왔다.

알렉산더 네프스키는 러시아의 대공인데 몽골 지배시절에 북서 러시아를 지켜낸 러시아의 영웅이라고 한다.

파스텔 톤의 지붕이 구름 몇점 떠 있는 하늘과 참 잘 어울린다.

내부는 촬영 금지라 사진은 없지만 성당 안에 들어가 세계평화를 빌고 나왔다.  

여행을 하려면 이런 단어를 읽을 줄 알고 사용할 줄 알아야할텐데 아직은 감이 잘 잡히지 않는다.

근위병들이 있어 우선 사진을 찍고 봤는데 알고보니 대통령 궁이었다.

여러 나라들을 여행하다보면 경호가 허술한 대통령 궁들을 볼 수 있는데 일반적인 관념과 다른 상황이 신기하기만 하다.

유럽을 여행하면서 마음에 드는 것 중 하나가 이 트램이다.

많이 봐서 질릴만도 하지만 트램이 지나가는 것을 볼 때마다 어디서 사진을 찍을지 고민하고 있는 내가 보인다.

전생에 기차를 못 타보고 죽었는지 이상하게 철도가 좋다.

중고 서적을 팔고 있는 곳에서 낯익은 단어가 보인다.

불가리에서는 돈 걱정하지 않고 식도락을 즐기기로 했기에 뭘 먹을까 고민하다 인터넷에서 소피아 맛집을 찾아냈다.

'종로 맛집'이나 '이태원 맛집'도 아닌 '소피아 맛집'을 검색해서 알아낼 수 있다니 참 좋은 세상이다.

이 음식은 싸츠라는 불가리아 전통음식인데 닭고기와 치즈, 크림소스가 어우러진 맛이 최고였다.

느끼한 것을 싫어하는 남자들도 많다는데 크림소스와 올리브 오일을 사랑하는 나는 상남자가 아닌가보다.

뒤에 보이는 맥주잔과 비교해보면 크기가 대충 짐작이 갈텐데 여자분들은 2~3명이서 싸츠 한판과 샐러드 하나를 드신다고 하는데 난 혼자 다 먹었다.

나도 사람인지라 중간에 배가 불렀지만 음식은 남기는 것이 아니니 끝까지 맛있게 다 먹었다. 

맥주와 함께 먹은 거대한 싸츠가 15.9레바(한화 11,000원)밖에 하지 않는다.

이러니 불가리아를 사랑할 수 밖에 없다.

배트맨은 고담시를 지키는 줄 알았는데 소피아에도 있었다.

저작권 허락을 받은 것인지는 모르겠는데 트램을 이런식으로 꾸민 것은 재미있는 시도인 것 같다.

서울에도 타요버스가 유행이었다던데 개인적으로 락 음악이 흘러나오는 지하철을 한번 타보고 싶다.

밥도 배부르게 먹었으니 숙소로 돌아와 여행기를 쓴다.

배가 고파야 창작을 한다는 소리도 있지만 난 작가가 아니라 그런지 배가 불러야 글이 잘 써진다.

호스텔 라운지에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하길래 수박을 썰었다.

딱히 주방이 없어 화장실에서 수박을 썰어 사람들에게 나눠주니 다들 맛있게 먹는다.

역시 음식은 나눠 먹어야 제 맛이 난다.

조식 씨리얼은 언제나 듬뿍 듬뿍 먹는다.

불가리아의 거리는 아르헨티나의 거리와 비슷한 느낌이 든다.

어느 정도 발달된 모습 속에 있는 정감가는 길들이 참 좋다.

길을 가는데 오렌지 주스를 시음해보라고 나눠주고 있었다.

원래 맛있는 것인지 공짜라 맛있는 것인지 모르겠는데 새콤한 맛이 좋았다.

길을 걸어가는데 단체로 배낭여행을 온 사람들이 보인다.

여행은 혼자와도 좋고 같이와도 좋다지만 이번 여행이 끝난다면 다음에는 누군가와 함께 하고 싶다.

만약 나에게 그림에 관련된 재능이 딱 한가지 생긴다면 벽화를 배우고 싶다.

빈 벽에 그림을 그려 다른 사람들을 즐겁게 만들어 주고 싶다.

점심은 뭘 먹을까 고민하다 불가리아 샐러드를 먹기로 했다.

오이와 토마토, 치즈로 만든 숍스카 샐러드인데 올리브 오일을 찍은 빵과 함께 먹으니 정말 맛있었다.

이런 맛에 사람들이 식도락 투어를 하나보다.

소피아에는 세인트 페트카 지하교회가 있다.

이 교회는 오스만투르크제국이 불가리아를 지배하던 14세기에 지어졌는데 투르크인들의 눈을 속이기 위해 지하에 지었다고 한다.

종교로 인해 상처받는 사람들이 없었으면 좋겠다.

트램은 사랑이다.

다음 나라에서 쓸 돈을 미리 환전해 두는 것이 좋을 것 같아 아주 약간만 환전을 했다.

환전 금액이 적기에 아무 곳에서나 해도 되지만 소피아 시내를 돌며 가장 환율이 좋은 곳을 찾아갔다.

배낭여행을 하다보면 내가 조금 더 걷더라도 10원을 아끼고 싶어진다.

일행이 있다면 이런 곳에서 식사를 해도 좋을 것 같다.

불가리아가 마음에 들어서 그런지 덥다는 말이 안 나오는데 온도계는 32도를 나타내고 있다.

역시 사람은 마음 먹기 나름인 것 같다.

실제로는 와이파이가 있지만 호스텔 아저씨의 이런 센스도 마음에 든다.

전파의 숲에서 살아가는 것도 재미있지만 내 옆에 있는 사람과 이야기 하는 것도 재미있다.

소피아에서의 마지막 날이 지나가고 있다.

재미없게 끝날 수도 있었던 유럽 여행의 후반부가 불가리아를 만나 정말 행복해졌다.

저녁은 뭘 먹을까 고민하다 대왕 피자를 먹기로 했다.

한국의 피자가 토핑도 많고 치즈도 많아 맛있긴 하지만 이렇게 간단하게 길에서 사먹는 피자도 충분히 맛있다.

저녁을 먹었으니 디저트를 먹어야한다.

소피아에 온 첫 날부터 눈여겨 보던 아이스크림 가게에 들어갔다.

가격은살짝 비쌌지만 인테리어도 세련됐고 아이스크림의 맛도 좋았다.

불가리아 여행의 마지막을 달콤하게 마무리 하는 것 같아 행복해진다.

숙소로 돌아오는데 돈이 조금 남아 사과 당근 쥬스를 한 병 샀다.

생으로 먹는 당근도 맛있지만 당근은 쥬스로 내려 마셔야 제 맛이 난다.

뭐라 표현할 수는 없는데 당근 맛이 참 좋다.

버스를 타러 터미널에 왔는데 어디서 많이 들어본 멜로디가 들린다.

잘 들어보니 심수봉 씨의 '백만송이 장미'였는데 한국의 트로트를 불법 복제한 것처럼 가사만 다르고 멜로디가 거의 비슷했다.

신기해서 노래가 끝날 때까지 듣고 누군가에게 물어보고 싶었지만 주변에 말이 통할만한 사람이 없어 그냥 내 버스에 탔다.

검색해보니 원곡이 러시아의 국민가수인 알라 푸가초바의 노래가 원곡이고 우리나라의 이지심 작사가가 번안을 했다고 한다.





원곡의 내용은 한 여자를 사랑하던 가난한 화가가 여자에게 고백하기 위해 장미 백만송이를 이용해 여자의 집 앞을 꾸몄고 여자는 화가의 마음을 받아줬다고 한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여자는 돈 많은 남자를 만나 떠나갔고 남자는 홀로 죽어갔다고 한다.

사연은 안타깝지만 진실한 사랑을 한 화가가 참 멋있어 보인다.

<불가리아 여행 경비>

여행일 3일 - 지출액 120레바 (약 85,000원)

맛있는 음식을 자주 먹었지만 물가가 저렴해 돈을 얼마 쓰지 않았다.
유럽 여행의 후반부를 즐겁게 장식할 수 있어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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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소피아에서 7년을 살다왔어요~
    거리거리가 눈에 선하네요^^
    Shopska salada 랑 Kameniza 맥주
    그리고 무엇보다 키셀로 물랴꼬(불가리아 요구르트 명칭) 넘 먹고 싶어지네요~~

  3. 다녀오신곳을 꼭 가보고 싶군요....고맙습니다.

  4. 재미있을거 같네요....불가리아....

  5. 작년에 불가리아"에서 체리"사먹은 기억이나네요.

  6. 여행기 잘봤습니다. 저도 언제 불가리아 같은곳 꼭 가보고 싶군요.. ^^

  7. 유쾌한 여행기네요...
    재미있게 읽었어요...

  8. 불가리아에서는 불가리스 안 먹죠? ㅎㅎ
    대왕피자 먹고 싶네요.

  9. 사진풍경과 매끈한 글솜씨에 재미나게 읽고 갑니다~~
    저도 불가리아 가고 싶네요^^

  10. 여행글을 아주 재미있게 읽고 갑니다.

  11. 우와 저도 여행가고프네요 ㅎ
    사진들이 너무 이쁘게 찍혀서 그런데 카메라 기종좀 자세히 알수 있을까요??

  12. 저도 가고 싶네요

  13. 잘 지내요? 꽤 오랜만이네요.
    블로깅을 좀 쉬다가 복귀해서 돌아다니다 댓글 남겨요.
    한국 적응은 잘되는지 궁금하구만요! >_<

    • 정말 오랜만에 뵙네요.
      네덜란드 생활은 할만 하신가요?
      전 학교를 다시 다니고 있는데 5년만에 공부를 하려하니 머리가 못 따라가는 것 같아 걱정입니다. ㅎㅎ
      요즘은 매일 과제와 공부에 치여살고 있는데 아직까지는 여행이 그립지는 않아 불행중 다행인 것 같아요.
      혹시나 한국 오시면 맥주 한잔 해요~

  14. 여행이야기를 옆에서 듣는것처럼 재미나네요^^
    집이 제일 편하고 집 나가면 개고생인데....집 나가면 재밌다...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이 할수있는 말이네요.
    다음에 들르면 50시간 버스탄 이야기부터 봐야겠어요..굉장히 궁금...
    좋은 하루되세요^^

    • 반갑습니다. ㅎㅎ
      떠나고 돌아올 수 있는 집이 있어서 여행이 즐거운 것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들더라구요.
      더위 조심하시고 앞으로도 종종 들러주세요~

  15. 제가 꿈꾸는 여행을 하고 계시네요.ㅎㅎ부러워요.
    유럽여행에서 돌아온지 얼마 안됐는데
    갑자기 발칸 여행이 가고 싶어져서 찾다가 들어왔어요 ㅎㅎ
    당분간 여행가기 어려울 것 같지만, 여행기 올리신거 보면서 힘내면서 살고있어요.
    열심히 살아야 또 여행 갈 수 있는 날이 오겠죠~!

    • 발칸 지역이 물가도 싸고 음식도 맛있어서 좋더라구요.
      긴 여행을 한번에 하는 것도 좋지만 일상 속에서 떠나는 짧은 여행도 좋은 것 같아요.
      생각해보니 여행은 다 좋은 것 같네요. ㅎㅎㅎ
      힘내시고 자주 들러주세요~

  16. 저는 불가리아에 대해 잘 모르지만 요즘 냉장고를 부탁해에 나오는 불가리아 출신 요리사가 생각났네요ㅋㅋ
    지난 번 여행기까지는 케밥을 많이 드시더니 이번 불가리아 여행기에서는 불가리아 음식을 드시면서 여행하셨네요~
    짧지만 좋은 기억을 갖고 떠나는 불가리아 여행기라는 생각이 듭니다.
    3~4년전에 백만 송이 장미라는 노래가 어느 순간 좋다고 느껴져서 매일 같이 들었던 적이 있었는데,
    그 때 교수님께서 원곡은 러시아 노래라고 해서 좀 놀라웠던 기억이 있었는데, 이번 포스팅에서 오랜만에 들어보네요.

    • 불가리아에서는 왠지 스스로에게 상을 줘야할 것 같은 기분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그런지 불가리아도 좋은 추억으로 남아있구요.
      원곡 발음도 백만송이 백만송이 꽃을 피면으로 들려 처음에는 심수봉씨 노래가 여기까지 퍼진건가 고민했었어요. ㅎㅎㅎ

  17. 오늘 소피아 입성했어요^^
    내일부터 이틀간 걸어다니며 혹 당근주스 사먹으면 누구 생각하께요 ㅎ
    저희 4식구도 오늘 여행 68일째 14번째 나라 들어왔어요
    여행 준비하며 님의 블로그 거의 다 읽었는데 두달전 6/23일 여행 시작하고 통 못봤네요 ㅎ
    공부 잘하세요
    저희 식구는 앞으로 10개월 여행 더 할께요 ㅋㅋ

    • 가족이 함께 하시는 여행이라니 정말 부럽습니다.
      준비는 열심히 하셨을테니 이제 피터 송님만의 여행 이야기를 만들어 나가시고 종종 들러주세요. ㅎㅎㅎ

  18. 우연히 들어왔다 너무 재미있게 봅니다. 아예 즐겨찾기를 하고 갑니다. 틈틈이 다른 글들도 볼께요.

  19. 이런~ 먹는 끝에 맘 상한다는 말이 있는데
    용민군만 쏙 빼고 다들 밥을 먹은거군요?
    쳇~~
    중고서적 판매하는 분이 '태권도'가 써진 옷을
    입고 있군요? ^^
    예쁜 돌이 깔려진 바닥길이 너무 맘에 들어요.
    DADA 버스 레스토랑에서 싸츠를 먹으면
    정말 정말 행복할 것 같아요.

  20. 안녕하세요!!! 불가리아에 대한 자료 조사를 하다가 사진이 너무 이뻐 들리게 됬습니다!! 제가 이번에 불가리아를 여행한다면 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하게 됬습니다. 사진이 이뻐 들렸는데 내용도 제가 찾는 내용들이 여기 다 있어서요...!!! 실례가 안 된다면 사진과 내용을 조금 가져다 써도 될까요? 출저는 꼭 쓰겠습니다!!!

  21. 명박각하가 떠올랐다는 것과
    전생에 기차를 못타고 죽었나 보다,
    성당에서 세계평화를 위해 기도하고 나왔다는 글에
    빵터졌어요 ㅋㅋㅋ 감사해요

세계일주 배낭 여행기 - 126. 점점 지루해지는 유럽여행. (오스트리아 - 빈)


아침으로 뭘 먹을까 고민하다 슈퍼마켓에서 샌드위치와 맥주를 샀다.

버스에서 먹으려고 샀는데 출발시간이 많이 남았길래 버스 터미널에서 아침을 먹었다.

역시 맥주는 아침에 먹는 맥주가 상쾌하다.

체코에서 가장 유명한 버스회사는 '스튜던트 에이전시'다.

스튜던트 에이전시는 버스와 기차를 운영하고 있는데 학생 할인도 안 해주면서 왜 이름을 스튜던트 에이전시라고 지은지 모르겠다.  

숙소에서 버스 터미널까지 50분 정도 걸어가야해 열심히 길을 걷는데 체리를 팔고 있는 아줌마가 보여 한 팩을 샀다.

딱히 씻을 곳이 없어 그냥 먹었는데 빛이 좋아서인지 체리가 정말 달다.

음악을 들으며 버스에 앉아 있는데 바지 주머니에서 따뜻한 기운이 느껴져 주머니를 보니 초콜릿이 녹고 있었다.

입이 심심할 때마다 먹으려고 산 다크 초콜릿을 건빵 주머니에 넣어놓았었는데 창문으로 들어본 태양열이 초콜릿을 녹였다.

바지에는 조금밖에 안 묻었지만 사랑스러운 초콜릿은 돌아올 수 없는 요단강을 건너버렸다.


<체코 여행 경비>


여행일 6일 - 지출액 2,335코루나 (약 115,000원)


스탠과 프랭크가 잘 챙겨줘 돈을 쓸 일이 별로 없었다.

산장의 숙박비도 10유로(한화 14,000원) 밖에 안 할 정도로 지방의 물가는 정말 저렴했다.


이번에 도착한 도시는 오스트리아의 수도인 빈이다.

영어로는 비엔나라 불리는 빈인데 우리에게는 비엔나 소시지로 친숙하다.

개인적으로 각 나라의 지명을 영어식으로 바꿔 부르는 것을 좋아하지 않으니 난 독일과 오스트리아 발음인 빈이라 불러야겠다. 


빈에는 다행히도 지하철이 있어 편하게 숙소를 찾아갈 수 있었다.

어딘가를 처음 가야할 때는 현재 위치를 알 수 없는 버스보다 지하철이 마음 편하게 이동할 수 있다. 

빈에는 저렴한 호스텔이 별로 없어 가장 큰 호스텔로 예약했는데 5층이 넘는 건물 전체를 호스텔로 사용하고 있었다.

호텔 방처럼 생긴 방을 도미토리 3인실로 운영하고 있었는데 방도 깨끗하고 시트도 하얘 마음에 든다.

오늘은 딱히 움직이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아 근처에 있는 슈퍼마켓 구경이나 가기로 했다.

호스텔 앞에 있는 한적한 골목길의 분위기가 마음에 든다.

파스타에 무슨 고기를 넣어 단백질과 지방을 섭취할지 고민하다 고기 패티를 샀다.

한 팩에 3개가 들어있길래 다 구워버렸는데 양이 꽤 많아 겨우 먹었다.

오스트리아에 왔으면 오스트리아의 맥주를 마셔줘야한다.

맥주를 마시고 침대에서 뒹굴거리니 천국에 온 것만 같은 기분이 든다.

오늘 아침은 건강을 생각해 사과와 요거트를 같이 샀다.

폴란드와 체코는 유로존이지만 자국의 화폐를 써서 물가가 좀 저렴했는데 오스트리아는 유로화를 쓰고 있어 물가가 비싸다.

스탠에게 물어보니 체코의 정치인과 기업들은 유로화를 쓰고 싶어하지만 서민들은 물가가 오를까봐 유로화 사용을 반대하고 있다고 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서민들의 삶이 힘들어지는 것은 어디를 가도 똑같은 것 같다.

방이 수십 개가 넘는 대형 호스텔이다보니 매일 들어오는 여행자들의 수가 엄청나다.

빈에 대한 정보를 얻으려고 리셉션에 갔는데 사람들이 너무 많아 한참을 기다렸다.

한국인이라 그런지 이런 것만 눈에 잘 들어온다.

나도 나름 1단을 가지고 있는 태권도 유단자인데 발차기가 잘 안 올라간다.

동유럽 나라들은 건물보다 길이 더 아름다운 것 같다.

산에 난 길도 아름답지만 도시 속의 길도 충분히 아름답다.

건물보다 길이 아름답다고 했더니 바로 아름다운 성당이 나온다.

어쩜 이렇게 미려한 곡선으로 건물을 지을 생각을 했는지 대단하다.

오스트리아 사람들은 음료수 대신 백포도주에 탄산을 넣은 음료인 Spritzer를 즐겨 마신다길래 마트에 가봤다.

음료수 코너를 살펴보니 딱 눈에 들어오는 음료수가 있어 살펴보니 역시나 알코올 함유량이 표시되어 있었다.

음료수로 술을 먹다니 오스트리아 사람들은 참 멋있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며 맛을 봤는데 내가 기대하던 맛이 아니었다.

포도의 향은 느껴지지만 이도저도 아닌 맛에 탄산이 섞여있어 맛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 맛이었다.

빈은 크지 않은 도시이기에 충분히 걸어서 여행할만한데 시내 관광은 주로 박물관들이 모여있는 뮤지엄 쿼터에서 시작한다.

날이 더워 목이 마르길래 아까 산 음료수를 한번에 마셨더니 술기운이 올라온다.

오스트리아 사람들은 어떻게 마시는지 모르겠지만 음료수처럼 벌컥벌컥 마시는 것도 좋은 것 같다. 

'키스'로 유명한 구스타프 클림트는 오스트리아 출생이다.

젊은 시절의 클림트는 거대하면서 세밀한 작품을 그리는 역사화가였는데 동생이 죽은 뒤, 붓을 놓고 지내다 상징주의 화가로 다시 태어났다고 한다.

사람은 삶을 살아가며 계속 변할텐데 이 여행이 나를 어떻게 변화시키고 있고 앞으로 어떤식으로 작용할지 궁금하다. 

박물관이 모여있는 지역에 왔지만 별로 들어가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아 밖에서 사진만 찍었다.

이 건물은 오스트리아의 국회 건물인데 그리스의 건축양식을 본떠서 만들었다고 한다.

국회 앞에는 지혜의 여신인 아테네의 조각상이 있는데 오스트리아 사람들은 이 조각상이 국회를 등 돌리고 서있기에 국회에는 지혜가 머물지 않고 있다며 정치인들을 조롱한다고 한다.

정치인의 할일 중 하나가 국민에게 욕을 먹는 일이라지만 욕 먹을 일 좀 그만했으면 좋겠다.

이 곳은 빈의 시청 건물인데 이제는 이런 건물을 봐도 큰 감흥이 없다.

여행이란 새로움을 발견하는 재미가 있어야하는데 유럽 여행을 길게했더니 어디를 가나 거기가 거기인 것 같다.

멋진 건축물과 역사가 있다고 해도 큰 틀에서 보면 비슷한 문화권이기에 유럽이 지루해지고 있다.

스페인에서 시작해 영국과 프랑스, 네덜란드까지는 재미있었는데 독일을 지난 뒤로는 흥미가 사라지고 어서 빨리 대자연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여행의 템포를 높여 동쪽으로 이동해야겠다. 

빈에서는 매년 여름마다 시청사 앞에서 빈 필름 페스티벌을 개최하고 있다.

뛰어난 오페라나 오케스트라 영상을 시청사 앞의 거대한 스크린에 쏴준다고 한다.

별로 재미가 없어도 이왕 나온 것이니 계속 걸어다닌다.

빈 대학교는 1365년에 지어진 건물인데 지금봐도 웅장하고 멋있다.

아까 잠시 말했던 구스타프 클림트도 빈 대학교 출신이라고 한다.

대학교 중앙에는 작은 잔디밭이 있었는데 웃고 즐기는 학생들의 모습이 정말 보기 좋았다. 

주변 경관과 어우러진 하얏트 호텔 건물이 참 멋있었는데 생긴 것처럼 숙박비도 비쌀 것 같다.

천사가 들고 있는 방패가 진짜 금이라면 도둑들의 표적이 되기 쉽상일텐데 어떻게 지키고 있을지 궁금하다.

빈의 랜드마크인 슈테판 대성당이다.

1147년 건설을 시작한 대성당은 1258년 대화재로 전소 되었다가 다시 재건되었지만 왕조가 바뀌며 성당을 헐고 고딕 양식으로 다시 지었다고 한다.

그 뒤로 터키전쟁과 세계대전을 거치며 많이 파괴가 되었지만 계속해서 복구가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슈테판 대성당을 보니 새로 지어진 숭례문이 국보의 지위를 계속 유지해야 하는지에 대한 논쟁이 떠오르는데 문화재란 건축물의 형태만이 아닌 그 건축물이 가진 역사를 살펴야한다는 생각이 든다.

오스트리아 출신 중 가장 유명한 사람을 뽑으라 한다면 아마 모차르트일 것 같다.

모차르트는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서 태어났는데 6살이 되기도 전에 피아노를 연주하며 음악적 재능을 보여줬다고 한다.

모차르트와 오페라의 나라인 오스트리아에 왔으니 50유로~100유로(한화 7만원~14만원) 정도의 돈을 지불하더라도 좋은 공연을 볼 계획이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오페라하우스에서 열리는 공연에는 드레스 코드가 있고 내가 가진 긴 바지는 등산복 밖에 없었다.

통장에 돈은 있는데 구멍난 반바지를 입고 있어 공연을 못 본다는 것이 억울해진다.

예의와 격식이 필요 없다는 것은 아니지만 예술에까지 그런 잣대를 적용시켜야 하는 것이 옳은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

돈이 아까워 다음으로 미뤄왔던 것들이 아쉬웠던 적은 있었지만 오늘처럼 마음먹고 돈을 쓰려했는데 쓸 수 없는 상황이 아쉽기는 처음이다.

날도 덥고 기분도 꿀꿀해져 요리하기도 귀찮아 그냥 길거리 케밥을 하나 사 먹었다.

사람이 빵과 고기만 먹고 살 수는 없다는 말이 있듯이 문화생활도 삶의 필수요소인데 소비할 수 있는 계층을 나눠 놓은 것 같아 기분이 좋지 않다.

유럽과 호주에서 많이 본 슈퍼마켓인 'ALDI'의 로고인데 다른 이름이 써있어 안에 들어가보니 내부도 '알디'와 똑같다.

신기해서 찾아보니 오스트리아에서는 '알디'의 상표권이 다른 업체에 있는지 'Hofer'라는 상표명을 쓴다고 한다.

기분이 울적할 때는 맥주나 마시는 게 좋다.

다음에 오스트리아에 다시 오게된다면 꼭 멋진 정장을 가져와 보란듯이 제일 좋은 자리에서 오페라를 보고 말거다.

빵으로 아침을 때우려는 생각을 가지고 슈퍼마켓에 갔다가 내 몸의 건강을 위해 샐러드를 샀다.

지금까지 가격과 열량 위주로 음식을 섭취해 온 내 몸에게 미안해진다.

노약자 우대석을 표시해 둔 스티커의 디자인이 깔끔해 사진을 찍었다.

역시나 사람은 고기와 빵만으로 살 수 없다.

사람은 감성과 지성으로 살아가는 존재다.

유럽이 지루해졌으니 빨리빨리 움직이기로 했다.

어서 동쪽으로 가 대자연을 보러 가야겠다.


<오스트리아 여행 경비>


여행일 3일 - 지출액 90유로 (약 125,000원)


빈에 잠시만 머물렀기에 숙박비를 제외하고는 크게 돈을 쓸 곳이 없었다.

제대로 된 공연을 보고 싶었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아 다음으로 미룰 수밖에 없어 돈을 아낄 수 있었다.


버스에서 와이파이가 잡히는데 비밀번호가 걸려있는데 비밀번호가 써진 종이가 잘 보이지 않는다.

난 도구를 쓸줄 아는 지성인이니 카메라로 사진을 찍어 확대를 해 비밀번호를 알아냈다.

헝가리의 수도인 부다페스트에 도착했는데 버스 터미널이 시내와 꽤 떨어져 있었다.

터미널 근처에 환전소가 없길래 그냥 걸어서 숙소로 가기로 했는데 거리에 그늘이 없어 힘이 든다.

40분 정도 땡볕 속을 걸어 숙소에 도착해 배낭을 내려놓고 밖으로 나왔다.

헝가리에 오기 전부터 부다페스트라는 이름에서 남성적인 느낌을 받았었는데 그래서 그런지 도시가 남성적으로 느껴진다.

사람들이 다들 작은 코카콜라 캔을 들고 다니는 모습이 어디선가 코카콜라를 나눠주고 있는 것 같아 주위를 살펴보니 역시나 시음회를 하고 있었다.

먹을 복은 타고 태어나는 것이 맞나보다.

오늘은 부다페스트에 처음 도착한 날이니 대충 둘러보려고 했는데 걷다보니 부다페스트의 번화가인 바찌거리까지 오게됐다.

어느 나라를 가던 번화가에는 비싼 상점들만 즐비해 있어 여행하는 맛이 나지 않는다.

시내에서 돈을 환전하고 오늘의 최종 목적지였던 중앙시장으로 왔다.

부다페스트 중앙시장은 여느 유럽의 시장처럼 깔끔하게 잘 정돈되어 있었는데 딱히 특색있는 것은 없었다.

생각해보면 사람들이 살아가며 생긴 시장인데 그곳에서 뭔가 특별한 것을 찾으려는 것 자체가 말이 되지 않는다.

내가 중앙시장에 온 것은 헝가리 음식을 싸게 먹을 수 있다는 정보때문인데 잘못된 정보였다.

돼지고기와 감자로 만든 요리 한 접시를 1,500포린트(한화 6,000원) 정도 내고 먹었는데 좀 비싼 감이 있었다.

오는 길에 보인 식당에서 파는 요리들을 보며 부다페스트의 물가를 알 수 있었는데 이 요리가 1,500 포린트나 할 것 같지는 않았다.

다리를 건너가볼까 고민했는데 오늘은 밥도 제대로 못 먹었으니 부다페스트 구경은 내일 하기로 했다.

내가 아는 Elado는 스페인어로 '아이스크림'이라는 뜻인데 헝가리에서는 판매라는 뜻인가보다.

엘라도라는 단어를 보니 아이스크림이 당기길래 아이스크림 가판대를 찾아갔다.

역시 아이스크림은 딸기맛이 맛있다.

마트에서 무슨 맥주를 마실까 고민하다 가장 아름다운 맥주캔을 골랐다.

우리나라의 담뱃갑이 너무 예뻐 흡연을 조장한다는 말이 있었는데 맥주캔이 예쁘다고 고르고 있는 나를 보면 그 말도 맞는 것 같다.

캔도 이쁘고 맛도 좋은 맥주를 마시며 여행기를 쓰다 잠이 든다.


제 여행기가 재미있으셨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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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여행기 잘 봤어요,부럽슴니다

  3. 빈..헝가리 여행 보는것만으로도 힐링이네요...
    5월에 동유럽 가는데...맥주 실컷 마시려는데...ㅎㅎ

  4. 글이 간결한데도 참 재밌고 쏙쏙 들어오네요.
    저도 예전에 유럽여행 갔을때 처음에는 와~~했는데 보다보니 그게 그거같고 비슷비슷해서 힘들었던 기억이..
    그래도 비싼 돈 들여 왔는데 뽕빼야지 하는 생각에 꾸역꾸역 돌아다니다보니...^^
    옛 생각 나게 해주셔서 감사해요. 잘 보고 갑니다.

  5. 역시 유럽여행~~

    작년 2월 아내와 함께 11박 12일

    서유럽 여행 때 감흥이 솟아 나는 듯

    쫓기듯 피곤에 지쳐 다닌 여행 이었지만

    여행 후 사진 정리하면서 후기 작성할 때

    그 기분이란 평생 추억으로 남는 듯

    • 사랑하는 아내분과 함께 가셨으니 더 재미있으셨을 것 같아요.
      저도 제가 다녀온 나라들을 추억하며 지난 여행기를 보면 그게 그렇게 재미있더라구요.

  6. 마리스 얀손스 공연이 있었던 것 같은데 못 보셨다면 정말 아쉬운 듯 합니다. 최근 한국에서 공연한다고 홍보하고 있는 로열 콘서트헤브도 이 지휘자가 있을때 1 등이었습니다. 어쨋든 자유로운 여행 정말 부럽습니다. 건강히 마치시길 기원드립니다.

  7. 간결하고 유쾌한 여행 일기 잘 봤습니다.
    오스트리아 빈은 관광도시라, 오케스트라 공연장에 backpacker를 위한 가격과 자리가 있어요.
    티켓도 아주 저렴해요. 서서 보거나 바닥에 철퍼덕 앉아서 감상할 수 있게 되어 있지요.
    가족과 함께 갔는데, 빈에 있는 현지 친구 덕분에 알게 되어서, 아내와 아이는 좌석표에 앉히고, 그 친구와 저는 백패커 자리에서 감상했지요.
    하루 종일 걸은 후라 피곤하여 즐겁게 졸기도 했구요.
    다음 기회에는 드레스코드 걱정 말고 backpacker 자리를 활용하세요.

    • 서서 볼 수 있는 자리가 있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왠지 비싼 자리에 한번 앉아보고 싶었는데 드레스코드 때문에 막히니 가고 싶은 마음이 싹 사라지더라구요. ㅎㅎ
      다음에 다시 오스트리아에 간다면 꼭 오케스트라를 봐야겠어요.

  8. 이런 세세한 여행기가 정말 보고싶었는데 편하게 글까지 잘 써주셔서 재밌게 보고 갑니다! 유럽의 문화를 즐기러 갈 목적이라면 간단한 정장은 들고다녀볼만 한거 같네요 하다못해 검은 바지에 자켓이라도 ㅎㅎ 그것도 다 짐이겠지만..ㅠㅠ 좋은 여행기 잘 보고갑니다

    • 오케스트라나 레스토랑뿐만 아니라 클럽도 옷을 신경써야하니 유럽만 여행가신다면 적당한 옷은 한벌씩 들고 다녀야할 것 같아요. ㅎㅎ

  9. 왜 지루해지셨어요? 지루하지 않은 여행이 되길 바랍니다. 빨리 자연이 보고싶어서라면 몰라도요.
    스테픈 성당 앞 케밥집에서 나도 사 먹었었는데, 여행 감성을 왕왕 건드린 글이었습니다. 잘 봤어요.

  10. 유럽여행 가고 싶어 미치겠네요

  11. 혼자가서 지루할듯하네요!!

  12. 회사 그만두고 이렇게 저렇게 보내다보니 블로그도 한 번 가야되는데 생각하면서 그냥 오랜만에 얻은 자유로운 이 순간을 그냥 느끼고 싶어
    DJL님 블로그도 이제야 들어와보네요~
    아무것도 하지 않으니 사람이 참 게을러지더라고요^^;;
    오스트리아는 저도 한 번 가보고 싶은 곳이예요.
    이번 여행기에 나온 도시보단 자연을 보러 가고싶은 곳인데, 앞으로의 여행기를 통해서 볼 수 있을 것 같아 기대됩니다^^

    • 확실히 여유를 즐길 때는 푹 즐기시는게 좋죠.
      가끔씩 느끼는 게으름은 정신건강에 아주 좋습니다. ㅎㅎ
      아쉽게도 오스트리아의 자연은 못봤어요.
      하지만 조만간 아름다운 자연 여행기가 펼쳐질 예정입니다. ㅎㅎ

  13. 건물들만보다보니 자연이그리워졌나봅니다. 아니원래사람은 자연에서왔으니 그런것일지도^^
    잘보고갑니다

  14. 전 미술과 음악에 관심이 많은 저는 오스트리아, 헝가리에 갔을때 무척 즐거웠는데 지루하게 느껴지셨군요...다만 성당이나 큰 건물들이 계속 보다보면 다 그게그거 같아서 감흥이 떨어지는 것은 공감합니다^^

    • 아마 유럽여행을 스페인부터 시작해 비슷한 문화권의 많은 나라들을 한번에 여행해서 그런 것 같더라구요.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2~3개의 나라 정도만 제대로 여행해보고 싶어지더라구요. ㅎㅎ

  15. 유럽이 질리시다뇨 ㅠㅠ 여행기를 보는 저는 안질리는데 말이죠 .. ㅜ ㅋㅋ

  16. 비밀댓글입니다

  17. 다른 나라 여행기 읽다가 너무 글을 재밌게 쓰셔서,,,제가 사는 빈 여행기도 읽게 됐네요,,
    저렇게 여기도 오실줄 알았으면 식사라도 대접했을텐데,,,
    빈은 좀 답답한 감이 있고,,,좀 시골쪽으로 나가면 경관도 정말 멋지고 공기도 좋지요,,
    이젠 여행이 끝나신건가요?

    • 빈에 살고 계신가보네요. ㅎㅎ
      오스트리아와 동유럽쪽은 지루한 감이 있어 빨리 스킵하느라 외곽 지역은 구경도 못해봤는데 아쉽네요.
      세계일주는 끝이나고 지금은 한국에 있습니다.

  18. 도구를 사용할 줄 아는 지성인 용민군...
    간만에 빵 터졌습니다.
    용민군이 올리는 사진 한 장 한 장~~ 글 한 줄 한 줄~~
    모두가 보물처럼 느껴지는걸요?
    보는 이의 입장에서는 그저 감사하고 또 감사하죠.
    지루할 여가가 없습니다용~ ㅎㅎㅎ

  19. 고맙게 참 감사한 마음으로 보고 갑니다. 내 여행 계획에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20. 비밀댓글입니다

세계일주 배낭 여행기 - 125. 빛이 아름다운 프라하. (체코 - 프라하)


페트라가 차려주는 푸짐하고 건강한 아침을 먹고 다시 짐을 쌌다.

스탠과 페트라는 프라하에서 일을 하고 있어 아침 일찍 출근한다며 피곤하면 집에 더 있다 오후에 가도 된다고 했지만 작별 인사를 제대로 하고 싶어 같이 프라하로 가기로 했다.

지하철 역에서 언젠가 어디선가 다시 만나기로 약속한 뒤 헤어졌다.

지구는 좁으니 다시 말날 수 있을거라 믿는다.

이틀간 산을 탄 후유증이 남아있어 제발 이른 체크인이 가능하기를 바라며 미리 예약한 호스텔로 갔는데 아침이라 아직 빈 침대가 없다고 한다.

어쩔 수 없으니 배낭만 맡겨두고 호스텔 근처의 공원을 찾아갔다.


헤어질 때 페트라가 작은 쇼핑백을 줬는데 안에는 정말 맛있는 도시락이 들어있었다.

스탠과 한국에서 만났던 친구라는 것밖에 없는데 끝까지 챙겨주는 페트라가 고맙기만 하다.

몸은 지금 당장 휴식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는데 몸을 뉘일 곳이 없다.

피곤을 이길 수 없어 공원의 한적한 곳에 있는 벤치를 찾아 누웠다.

노숙자가 된 기분이 들어 부끄러웠지만 금세 잠이 들었다.

여행을 하다보면 가끔씩 내가 거지가 된 기분이 들기도 하는데 돈은 언제든지 벌 수 있지만 지금 내가 즐기고 있는 시간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체크인 시간이 될 때까지 벤치에서 잠을 자다 호스텔로 돌아가니 깨끗하게 정돈된 침대가 나를 반겨준다.

푹신한 침대가 있는데 잠을 안 자는 것은 침대에 대한 예의가 아니니 모자란 잠을 더 잤다.

분명히 프라하에 아침에 도착했는데 잠에서 깨어보니 해가 지고 있다.

잠결이라 그런지 빛이 참 아름답게 보여 사진을 찍었는데 마음에 든다.

해가 지기 전까지 프라하를 돌아다니기 위해 에너지 음료를 마셨는데 효과가 있으면 좋겠다.

날씨도 적당히 따뜻하고 하늘도 예쁘다.
기분탓인지 모르겠는데 체코가 폴란드보다 덜 더운 것 같다.

프라하에는 대로가 많이 있었다.

길 옆에 서있는 건물들이 참 아름답다.

건물들을 구경하며 길을 걷는데 뉴욕대학교 프라하 캠퍼스가 보인다.

학교가 얼마나 유명해야 외국에 캠퍼스를 지을 수 있는지 궁금하다.

프라하에 있는 뉴욕대를 보니 뉴욕에 있는 뉴욕대에서 먹었던 샌드위치가 떠오른다.

이 건물은 프라하 국립박물관인데 세계 10대 박물관 중 하나라고 한다.

사람들은 왜 이렇게 순위 매기기를 좋아하는지 모르겠는데 이러다가 세계 1000대 박물관도 나올 것 같다.

프라하 시내 구경의 시작점인 바츨라프 광장에 가니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폭격에 대한 규탄 시위 중이었다.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분쟁상황을 보는 견해는 다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나는 팔레스타인 편에 서고 싶다.

세상에 좋은 전쟁은 없겠지만 가진 것 없는 사람들에게 남은 마지막 하나마저 빼앗으려 하는 전쟁은 그만했으면 좋겠다.

규탄 현장 바로 앞에는 이스라엘 국기를 든 사람들이 있었다.

나도 어디서 우리나라가 욕을 먹으면 기분이 나쁘겠지만 굳이 이 현장까지 찾아와 이런 짓을 하는 것이 이해되지 않는다.

지구는 둥근데 세상을 모나게 사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나의 락큰롤로 세상을 바꿀순 없지
나의 락큰롤로 행복해지진 않겠지
나도 알아

강자도 약자도 없는 세상이 오지 않아도
상처받은 사람들의 가슴이 열리지 않아도

나 두손 꼭 잡고 기도하며 노래할게
상처투성이에 지친 세상 위해
나 기타들고서 이곳에 서 있을게
방황하고 있는 우리의 세대 위해
나 기타 들고서

나의 락큰롤로 평화는 오지 않겠지
나의 락큰롤로 눈물이 멈추진 않지
나도 알아

무서운 총칼대신 꽃을 손에 쥐지 않아도
의미없는 국경선이 무너지지 않아도

나 두손 꼭 잡고 기도 하며 노래할게
상처투성이에 지친 세상 위해
나 기타들고서 이곳에 서 있을게
방황하고 있는 우리의 세대 위해
나 기타 들고서

아직도 희망은 우리의 가슴에
거칠게 숨 쉬는데

나 두손 꼭 잡고 기도 하며 노래할게
상처투성이에 지친 세상 위해
나 기타들고서 이곳에 서 있을게
방황하고 있는 우리의 세대 위해
나 두손 꼭 잡고 기도 하며 노래할게
상처투성이에 지친 세상 위해
나 기타들고서 이 곳에 서 있을게
방황하고 있는 우리의 세대 위해
나 두 손 꼭 잡고 기도하며 노래할게
상처투성이에 지친 세상위해
나 기타 들고서 이곳에 서있을게
방황하고 있는 우리의 세대위해

방황하고 있는 우리의 세대위해
나 기타 들고서...


노브레인 - 나의 락큰롤


원래 차도보다 좁은 골목길을 걸어다니는 것을 좋아하는데 이상하게 프라하의 길은 대로가 더 아름답게 느껴진다.

체코는 크리스탈 제품이 유명하다고 한다.

작은 기념품부터 큰 그릇까지 다양한 크리스탈 기념품을 파는 가게가 많아 재미있어 구경하다 보니 크리스탈 술잔을 하나 사고 싶었지만 참았다.

우연히 이번에도 정각에 시계탑을 지나가게 됐다.

시계탑에 달린 작은 창문에서 해골이 나와 종을 치는 모습을 보겠다고 이렇게나 많은 사람들이 정각을 기다리고 있다.

내 감수성이 아무리 메말랐다고 해도 이 시계탑은 정말 이해가 되지 않을 정도로 인기가 많아 신기했다.

이 동상은 체코의 종교개혁자이자 민족운동의 지도자인 얀 후스의 동상이다.

얀 후스는 교황을 비롯한 고위 성직자들의 부패를 비판했는데 이를 불편하게 여긴 로마 교황청은 그를 파문시키고 화형시켰다고 한다.

입에 발린 말보다 바른 말을 하는 사람을 가까이 해야하는데 달콤함에 취하게 될까 걱정이다.

이 건물은 틴 성당인데 1365년에 지어졌지만 17세기까지 계속해서 변형을 시켰다고 한다.

멋진 건축물을 볼 때마다 우리나라가 다른 나라에게 침략당하지 않았었더라면 얼마나 많은 멋진 건물들이 남아있었을지 상상하게 된다.

나는 정말 순수한 마음으로 안내판을 봤는데 불순한 스티커가 보인다.

체코도 맥주를 피보라고 부른다.

저번에 스탠과 이곳에서 생맥주를 마셨으니 이번에는 다른 맥주를 마셔보기로 했다.

편의점에 있는 수많은 맥주 중에 캔이 이뻐 골랐는데 이름이 엑설런트다.

맛은 어떨지 궁금해하며 한 모금 들이켰는데 맛도 좋아 이름 값을 하는 맛이었다.

지금까지 여행을 하며 많은 곳을 지나왔기에 모든 풍경을 일일이 기억하지는 못 한다.

하지만 강렬했던 몇 몇 풍경들은 잘 기억나는데 일몰을 볼 때면 프랑스 생 말로에서 봤던 일몰이 떠오른다.

과거의 풍경도 좋았지만 앞으로 만날 아름다운 풍경들도 기대된다.


생말로의 일몰이 궁금하신 분은

http://gooddjl.com/263 - 파리에서 당일치기로 다녀온 몽생미셸

을 읽어주세요.


맥주를 마시며 길을 걸어가는데 사람들이 뭔가를 촬영하고 있다.

처음에는 결혼식인줄 알았는데 가까이 가보니 영화를 촬영하고 있었는데 인도에서 왔다고 한다.

프라하는 동화 속에 나오는 도시처럼 아름다워 세계 각국에서 촬영을 하러 오고 있다고 한다.

이 곳에서 야경을 보면 아름다울 것 같았는데 아직 해가 지려면 멀었으니 우선 더 돌아다니기로 했다.

걷다보니 체코 국기를 표현한 조형물이 보인다.

역광이라 잘 표현이 안 됐는데 투쟁의 기운이 물씬 풍겨나는 조형물이라 한참을 감상했다.

어디를 갈지 고민하다 저번에 올라간 프라하 성을 반대방향으로 올라가 보기로 했다.

이 곳은 대통령 궁인데 실제로 대통령이 사용하는 건물이라는데 일반인도 가까이 접근할 수 있어 신기했다.

대통령이 있을 때는 지붕 위에 깃발이 걸린다고 한다.

저번에 야경을 본 성 비투스 대성당인데 해가 떠 있을 때 봐도 아름답다.

참 대단하다는 생각밖에 안 든다.

해가 지려고 하길래 다시 프라하 시내로 내려가기로 했다.

올라온 길로 내려가기 싫어 다른 방향으로 걸어가는데 근처를 지나가는 사람이 한 명도 보이지 않는다.

길을 잘못 든 것 같은 기분이 들었지만 고요한 분위기가 마음에 들어 그냥 걷기로 했다.

내가 어디쯤에 있는지 확인하러 안내판을 보러 갔는데 반가운 한글이 보인다.

체코사람들은 참 센스가 넘치는 것 같다.

사람들에게 길을 물어 시내로 돌아왔는데 해가 거의 다 지고 있어 프라하의 야경이 펼쳐지고 있었다.

보도블럭이 아닌 돌로 만들어진 아름다운 길을 걸으니 행복해 웃음이 나온다.

프라하를 이야기 할 때, 빼 놓을 수 없는 사람이 있는데 바로 프란츠 카프카이다.

프라하에서 태어난 카프카는 인간 존재의 불안과 부조리한 현실을 주제로 글을 쓴 실존주의 작가인데 '변신'이라는 작품으로 유명하다.

'변신'을 중학생때 처음 읽었었는데 겉으로 드러난 내용만 봐서 그런지 꽤 재미있게 읽었었다.

하지만 고등학생이 되어 문학작품으로 접근하니 전에 느꼈던 재미는 사라지고 어려움만 남았었다.

공부도 좋지만 책을 좋아하고 즐기는 습관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해가 지날수록 사람들의 독서량이 계속해서 줄고만 있다고 하니 큰일이다.

좁은 골목길을 지나가는 사람들을 위해 신호등을 만들어 놨다.

파란불이 될 때까지 기다리다 골목으로 들어갔더니 레스토랑 입구가 나온다.

지형적 불리함을 이런식으로 극복해내다니 주인의 센스가 정말 대단하다.

해가 진 뒤의 프라하는 어디를 가도 아름답겠지만 아까 점 찍어둔 곳이 마음에 들어 다리를 건너가기로 했다.

다리를 건너 블타바 강을 따라 걷다보니 프라하 성의 야경이 보인다.

구름이 없었다면 살짝 밋밋해 보였을 수도 있었을텐데 적당한 구름과 맑은 하늘 아래 펼쳐진 야경이 정말 아름답다.

왜 사람들이 프라하를 유럽의 3대 야경에 넣는지 알 것 같다.

숙소가 프라하 시내에서 40분 정도 걸어가야하는 위치에 있는데 해가 지고 나니 살짝 걱정이 된다.

안전하다고 하지만 혹시 모르니 최대한 큰 길을 따라 걸어 숙소로 돌아갔다.

그동안 쌓인 피로를 푼다는 핑계로 10시가 넘어서야 잠에서 깼다.

피곤함과 귀차니즘이 만나니 침대 밖으로 나가기 싫어져 여행기나 한 편 쓰기로 했다.

아침도 안 먹고 4시간 정도 걸려 여행기를 완성하고 나니 오후 3시가 넘었길래 밖으로 나가기로 했다.

저번에 삐끗한 발목이 계속 아프길래 다시 파스를 붙이고 길을 나선다.

유럽에서는 그냥 물보다 탄산수가 더 쌀 때가 많은데 이번에도 마트에 가니 탄산수를 싸게 팔고 있다.

탄산수를 별로 안 좋아하지만 값이 싸길래 망고 향으로 하나 골랐는데 정말 맛있었다.

왜 사람들이 탄산수를 먹는지 이해가 되는 맛이 났다.

오늘도 하늘이 참 맑다.

국립박물관 앞 길에는 체코의 아픈 역사를 보여주는 십자가가 있다.

400년이 넘도록 오스트리아 왕국의 지배를 받던 체코는 1918년이 되어서야 식민지배를 벗어날 수 있었는데 50년도 지나지 않아 소련의 지배를 받게 된다.

결국 1968년, 소련의 탄압에 대항해 프라하 대학의 학생인 얀 팔라흐가 바츨라프 광장의 한켠에서 자신의 몸에 기름을 끼얹고 분신자살을 했다.

그는 소련의 탄압이 멈추지 않는다면 자신과 같은 사람들은 계속해서 나올 것이라며 유서를 썼는데 프라하의 시민들은 그의 죽음 앞에서 침묵했다고 한다.

그리고 한 달 뒤, 또 다른 대학생인 얀 자이츠도 시민들의 침묵에 분노하고 분신자살을 했다고 한다.

그 뒤 프라하는 나라를 위해 죽은 그들을 기리기 위해 얀 팔라흐가 분신자살을 한 곳에 십자가 조형물을 만들어 놓았다고 한다.


십자가를 보며 민주주의의 아픔에 대한 생각을 하고 있는데 한국인 학생들이 오더니 서로 웃으며 십자가에 드러누워 사진을 찍기 시작한다.

이 십자가가 체코 사람들에게 어떤 의미인지 모르고 장난을 치는 것 같았는데 옆에서 지켜보던 내가 부끄러울 정도였다.

여행을 즐겁게 즐기는 것도 좋지만 여행지에 대한 기본적인 상식은 가지고 여행을 즐겼으면 좋겠다.

학교가 없으면 배움이 없고, 배움이 없으면 삶이 없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모두 공부합시다.

이번에는 프라하에서 가장 아름다운 거리로 꼽히는 네루도바 거리를 갔다.

네루도바 거리는 예전부터 내려오는 간판을 달아놓은 가게들로 유명한데 알록달록한 건물들이 정말 아름다웠다.

오르막 길을 오르다보니 프라하 시내가 보이기 시작한다.

언덕에는 스트라호프 수도원이 있는데 모짜르트의 일생을 그린 영화 '아마데우스'를 찍은 곳이라고 한다.

아마데우스도 재미있지만 내가 언덕에 위치한 스트라호프 수도원에 온 이유는 바로 이 피보 바 때문이다.

인터넷에서 수도원에서 맥주를 판다는 이야기를 듣고 찾아왔는데 진짜로 수도원에서 맥주를 팔고 있다.

처음에는 수도사들이 만드는 맥주인 줄 알고 설렜었는데 그냥 기원이 수도원일뿐 현재의 수도사들과는 관계가 없다고 한다.

그래도 비법은 제대로 전수 받았는지 맥주가 정말 맛있었다.

오늘은 하루 종일 아무 것도 안 먹었으니 요리도 하나 시키고 맥주도 하나 더 마셔준다.

반대쪽 언덕에는 프라하의 에펠탑이라 불리는 전망대가 있는데 걸어가기에는 거리가 꽤 멀어보여 그냥 멀리서 사진만 찍기로 했다.

낮의 프라하도 아름답지만 해가 지기 시작하는 프라하가 가장 아름다운 것 같다.

유럽의 도시들은 각자 어울리는 빛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진저브레드 박물관이 있었는데 호주에서 먹어본 진저브레드가 정말 맛이 없었기에 그냥 밖에서 구경만 했다.

숙소로 가기 위해 까를교를 건너는데 사람들이 줄을 서서 조각상을 만지고 있다.

무슨 의미인지는 모르겠지만 행운을 가져다 주는 것이라 생각하고 나도 줄을 서서 조각상을 만졌다.

얼마지나지 않아 이번에는 사람들이 손을 모으고 조각상을 만지길래 나도 따라 만지며 소원을 빌었다.

제 여행이 즐겁고 행복할 수 있게 해주세요.

광장에서 공연을 하길래 잠깐만 보고 가려했는데 보다보니 재미있어 계속 구경을 했다.

바츨라프 광장에 있는 호텔을 지나가는데 태극기가 보여 사진을 찍었다.

미우나 고우나 내가 태어난 나라이니 사랑한다.

저녁보다 술이 당기길래 맥주를 마셨다.

코젤은 체코의 유명한 맥주인데 유명한 것에는 다 이유가 있듯이 역시나 맛있었다.

잠들기 전에 창 밖을 봤는데 밝은 보름달이 떠있었다.

하늘도 좋고 달도 좋다.




제 여행기가 재미있으셨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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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진짜 부끄러워지지 않으려면 공부해야겠네요...

  2. 위에 분 말씀대로 부끄러워지지 않으려면 알아야 할것 같아요. 자기가 어떤 행동을 하는지도 모르는 채 부끄러운 행동을 한다는게 더 안타깝군요. 그 한국 학생들도 같은 또래 학생이 나라를 위해 자기몸에 불을 붙인 숭고한 뜻을 기리기 위한 십자가라는것을 알고 있었다면 그런 행동은 하지 않았겠죠! 아침에 출근길에 버스 안에서 이쁜 아가씨가 버스가 신호 받을떄 마다 화장을 하는데 보기 않좋더군요. 누군가 한번만 말해 주면 저 아가씨도 그런 행동을 하지 않을텐데...하는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답니다.

    사진에 대한 질문이요. 첫번쨰 사진, 접시위에 두부처럼 보이는 베이지색의 네모난 것은 뭔가요? 혹시 버터? 치즈? 버터나 치즈라면 아침 한끼에 저걸 다 먹나요? 사진으로 봐선 꽤 양이 있어 보이는데요? ㅋㅋ
    골목길에 있는 신호등은 무엇을 조심하라고 세워져 있는건가요? 아님 그냥 레스토랑의 센스있는 알림판 같은건가요? 빨간불이면 좌석이 없으니 대기하시오. 파란불에는 빈좌석이 있으니 들어오세요 뭐그런???ㅋㅋㅋ

    • 모르고 저질렀다고 해서 정당화가 될 수 없으니 항상 공부하고 조심해야할 것 같아요.
      실수를 하고나서 나중에 그 사실을 알게되면 정말 부끄러울 것 같기도 하구요.
      네모난 것은 버터인데 제가 버터와 치즈를 잘 먹었더니 크게 대접해준 것 같아요. 물론 남으면 잘라서 먹고 다시 냉장보관 합니다~ ㅎㅎ
      골목길의 신호등은 사람 한 명이 들어가면 꽉차는 골목이라 서로 신호에 맞춰서 들어오고 나가라는 신호등입니다. ㅎㅎㅎ

  3. 프라하는 우리에겐 낭만의 도시로 알려져있지만 실상은 역사에 아픔이 많은 도시지요.독일 바로 옆에서세계대전을 겪고도 저토록 아름다운 모습을 그대로 간직할 수 있었던 이유도 어떤 상황에서든 위정자들의 일종의 무조건 항복이라는 아이러니에 있다고 하더군요..그래도 아름다워ㅠ..야경이 정말 멋져요.여름 주말의 불꽃놀이까지 더한다면 정말 환상이죠.지인이 하는 말로는 친구랑 가면 싸우고 돌아온다는 낭만의 도시라고..ㅡㅡㅋ

    • 히틀러가 반한 도시..프라하..

      그래서 파괴가 별로 없었죠.. 히틀러가 파괴하지 말라는 명령을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폴란드와 달리....유적 대부분이 보존돼 있는 것..

    • 히틀러가 반했었다니 그 당시의 프라하도 아름다웠었나 보네요.
      주말에 불꽃놀이를 한다니 다음에 다시 가게되면 날짜를 맞춰가보고 싶네요. ㅎㅎ

  4. 프라하는 아름다움을 보러 많이들 가는 곳이고, 저도 꼭 방문하려는 곳이기도 해요
    하지만 프라하의 봄이라는 말처럼 아픔을 가진 곳이라는 사실은 점점 잊혀져 가는 것 같습니다.
    아마도 십자가에서의 한국 청년들도 몰라서 그랬으려니 합니다.
    역시나 여러번 사진으로 봤음에도 프라하의 야경은 멋있군요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용민님의 여행이 조금씩 단조로워지는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어쩌면 용민님 스타일이 생겨서일까요?
    아님 저만의 생각일까요?

    • 역시 충사님은 여행기를 오래 읽으셔서 그런지 제 심리상태를 잘 파악하고 계신 것 같습니다.
      독일 이후로는 유럽 여행이 단조로워지고 지루해지고 있는 상태인데 앞으로 나올 여행기를 보시면 잘 이해가 되실 겁니다. ㅎㅎ

  5. 안녕하세요, TISTORY입니다. 이 게시글의 이미지가 3월 20일자 티스토리 앱 카테고리 배경이미지로 소개되었습니다. 항상 좋은 글과 사진으로 활동해주셔서 감사합니다.

  6. 금요일을 기다리는분들이 무척이나 많은가봅니다
    내가 처음이려나...?하는 생각은 오산..
    이미 많은분들이 읽고 또 댓글까지 남기셨군요
    용민님 여행기를 보면서 종종 그런생각이 듭니다
    그 여행하는곳에대한 어느정도의 사전공부가 훨씬더 풍성한 여행으로 만들어준다는 생각입니다
    저는 쑥스러움이 많은편이라 그렇게 누워 사진을찍거나하진 못하겠지만 그런 역사적사실을 모르고서 간다면
    본인도 모르게 그런 부끄러운 행동을 하게 될런지도 모르지요..
    밝을때의 프라하도 어디를 찍든 모두 한폭의 그림같은데 어둑해진거리사진들은 마치 공기와 분위기도 함께 느껴지는듯한 느낌입니다
    세상엔 정말 멋진곳이 너무 많은것같네요
    아! 망고맛탄산수는 어떤맛이었나요? 레몬이나 라임이 아닌 망고향이란 어떨지 감이 잘 오질 않습니다
    전 콜라나 사이다같은 시럽이들어간 탄산음료를 좋아하지않아 탄산수는 굉장히 좋아하는편인데요..그 맛이 궁금하네요
    09학번에 2학년이라.. 09학번만되어도 까마득한데 지금 신입생은 15학번이겠죠? 밀레니엄학번이라고 떠들고 다니던게 엊그게같은데
    시간은 정말 너무 잘가네요
    친구가 없어 심심하더라도 취미를 가지거나 재밌는것들을 찾아보세요 전 대학교2학년때 칵테일을 배웠었는데 술을 좋아해서인지 제법 재밌었어요
    아무튼 주말에 날도 화창하다고하니 어디 나들이라도가보고 즐거운 주말보내길바래요

    • 다른 분들의 의견은 잘 모르겠지만 제 스스로는 재미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ㅎㅎ
      저도 모든 곳의 여행정보를 다 알고 있지는 못하지만 이곳 저곳에서 주워들은 이야기들이 많은 도움이 되더라구요.
      망고맛 탄산수는 달콤한 향이나는 탄산수로 기억나네요.
      수업을 같이 듣는 14학번 친구들은 95년 생이라고 하더라구요. ㅎㅎㅎ
      안그래도 3월부터 그림을 배우고 있는데 재미있어서 매주 수업시간이 기다려지네요.
      연지님도 따뜻한 봄을 만끽하시길 바랄게요~

  7. 프라하는 언젠간 한번쯤 가보고 싶은 곳 중에 하나인데.. 여행지에서 나올 법한 사진이 참 맘에 드네요. ^^
    저는 장거리여행은 가본적이 없어서 살면서 유럽이란 땅을 꼭 밟고 싶어요.
    여행지에서 만나는 음식조차도 참 맛깔스러워요. ^^

    • 프라하에서 찍은 사진들은 빛이 잘 묻어 나와서 아름답더라구요.
      아시아와는 전혀 다른 문화권이니 꼭 유럽에도 한번 가보시길 추천드릴게요.
      음식도 맛있고 문화도 재미있고 볼거리도 많더라구요.

  8. 여행지의 문화를 이해하고 존중하면 훨씬 더 풍성한 여행이 될 수 있을텐데 그렇지 않은 모습들을 보면 많이 속상하죠.
    특히 그들이 우리나라의 젊은사람들이라면 더 마음이 아픈 것 같아요. T.T

    • 우리나라의 역사가 중요한만큼 다른 나라의 역사도 중요한데 그게 마음처럼 쉽게 공부가 되지는 않더라구요.
      완벽하게 공부하지는 못하더라도 그 곳의 문화를 이해하려고는 노력했으면 좋겠어요.

  9. 잘 보구갑니다.저도 언젠가 프라하여행 후기를 남길날을 기다리며....

  10. 신혼여행을 체코로 다녀왔어요. 2004년 겨울이었으니 벌써 십년이 지났어요. 잊고 살았는데 사진보며 좋은 기억이 지나갔어요. 덕분에 추억을 들여다보게 되었어요. 고맙습니다.

  11. 2008년 4일간의 짧은 일정으로 갔다온 프라하가 생각나네요. 프라하성의 야경은 잊을수가 없네요.
    꼭 다시 가보고 싶은 곳 중의 하나이기도 합니다.현지 아주머니의 소매치기 조심하라는 충고가 아직도 기억나네요. 여행에서의 정답은 없으나 한가지만은 확실한 것 같아요. 아는만큼 보인다

    • 저도 프라하는 짧게 지나갔는데 도시 자체가 정말 아름답더라구요.
      여행만이 아니라 삶 자체가 아는만큼 보이는 것 같은데 많이 공부해야겠어요.

  12. 멋지게 인생을 즐기시네요~
    부럽습니다!

  13. 비밀댓글입니다

    • 저도 떠나기 전에는 언제 떠나야할지 많이 고민했었는데 젊을 때 떠나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좋게 봐주셔서 감사하고 꼭 떠나보시길 바랄게요.
      나오시면 정말 좋습니다. ㅎㅎ

  14. 잘봤습니다
    저 블로그에 와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관심사 서든 IT정보 입니다
    www.james3304.tistory.com

  15. 생수보다 탄산수가 더 저렴하다니 게다가 맛도 좋다니 좋네요^^

  16. 프라하 시계탑 멋져요.
    전체가 금박인 곳보다 저렇게 부분적으로 금박인게
    저는 개인적으로 더 멋있어 보이더라구요.
    좁은 골목의 신호등은 정말 아이디어 대박이네요.
    과연 프라하의 아경은 최고네요. ^^
    십자가위에서 그런 생각없는 행동을 한 학생들은
    나중에라도 그 의미를 알게 되었을지 궁금합니다.
    점점 더 외국에서 만나는 한국인들을 피하게 되는데
    저도 그들에게 그런 존재가 될런지...

세계일주 배낭 여행기 - 124. 600일 만에 다시 만난 체코 친구들. (체코 - 프라하)


오늘은 멀리 이동을 해야하기에 새벽 5시에 일어나 배낭을 메고 길을 나섰다.

아직 해가 뜨기 전이라 그런지 바람이 쌀쌀하지만 시원하니 기분이 좋다.

이른 시간이라 문을 연 마트가 없어 버스 터미널에서 10분 정도 떨어진 주유소에 있는 마트를 찾아가 샌드위치를 사왔다.

나라를 이동할 때마다 잔돈을 안 남기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마지막 날에는 평소에 쓰는 돈의 1.5배 정도 여유롭게 남겨 놓은 뒤, 남는 돈으로 평소보다 좀 더 비싼 것을 사 먹거나 생필품을 사고 있다.

이번에는 폴란드와 독일과 접해있으면서 사랑스러운 연인들이 넘쳐난다는 체코의 프라하로 간다.

버스 요금은 약 100즈와티(한화 30,000원) 정도인데 자리도 넓고 간단한 스낵과 커피를 준다.


<폴란드 여행 경비>


여행일 6일 - 지출액 700즈와티 (약 21만원)


물가가 저렴하다는 동유럽으로 왔더니 하루에 약 35,000원 정도로 생활할 수 있었다.

다른 유럽에 비해 저렴하다고 해도 가난한 배낭여행자에게는 약간 부담스러운 물가여서 마음 놓고 즐기지는 못했다.

그래도 날이 더울 때는 부담없이 아이스크림을 사 먹을 수 있었다. 


폴란드의 수도인 바르샤바를 떠난 버스는 11시간 30분이 지나서 체코의 수도인 프라하에 도착했다.

장거리 버스는 야간에 타야 숙박비를 아낄 수 있는데 이번에는 야간 버스가 없어 아침부터 이동을 했다.

프라하에 도착하자마자 간 곳은 시내 중심에 있는 바츨라프 광장이다.

바츨라프 광장에 간 이유는 바로 전에 한국에서 만났던 스탠과 프랭크를 만나기 위해서다.

예전에 자전거 세계일주를 준비하며 한국에서 예행연습을 했을 때 동해에서 만난 체코 친구들인데 그 당시에는 500일 뒤에 만나기로 했었지만 자전거를 놓고 배낭을 멨더니 예상보다 늦은 600일이 넘어서야 만날 수 있었다.

스탠과 한국에서 헤어진 뒤, 난 이미 세계일주를 떠났는데 우리 집으로 체코의 달력과 우리가 함께 찍은 사진들을 택배로 보냈줬었다.

미국에서 스페인으로 들어오며 혹시 내가 체코에 가게되면 만날 수 있냐고 물었더니 흔쾌히 "Yes"라고 대답해 서로 일정을 맞춰 체코에서 만났다.


동해에서 스탠과 프랭크를 만난 이야기가 궁금하시다면

http://www.gooddjl.com/115 를 읽어주세요.


스탠과 프랭크는 프라하에서 100km정도 떨어진 곳에 살고 있어 우선 잠시 프라하 시내 구경을 하고 스탠네 집으로 가기로 했다.

이 시계탑은 정각이 되면 안에서 인형들이 나오고 닭의 울음소리가 들리는 유명한 시계탑인데 마침 시간이 정각이라 볼 수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어 기대했었는데 생각보다 별 것 없길래 아쉬워 하려는 순간 시계탑에 올라가 있던 누군가가 트럼펫 연주를 시작했다.

생각지도 못했던 연주에 밑에 있던 사람들이 호응하기 시작했고 짧은 연주가 끝난 뒤 박수소리가 광장을 채웠다.

매번 말하지만 나도 누군가에게 여유와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금강산도 식후경이고 맥주의 나라인 체코에 왔으니 체코 맥주가 빠질 수 없다.

스탠은 운전을 해야하니 나와 프랭크만 마셨는데 반가워서 그런지 맥주가 술술 넘어간다.

내친김에 유럽의 3대 야경 중 하나라는 프라하의 야경도 보고 가기로 했는데 노을이 정말 아름답게 진다.

한국 사람들이 유럽의 야경을 말할 때, 프라하의 야경을 손에 꼽는다고 말했더니 정말 좋아한다.

프라하 시내는 다음에 구경해도 되니 스탠의 집으로 가기로 했다.

프라하의 야경을 보느라 늦게 출발했기에 새벽 2시쯤 스탠의 집에 도착해 쇼파에서 바로 골아떨어졌다.

배낭여행을 하는 방법에는 여러가지가 있고 그 중에는 외국인 호스트의 집에서 숙박을 해결하는 '카우치 서핑'이 있다.

나도 유럽의 비싼 물가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카우치 서핑을 생각해본 적이 있는데 나와는 맞지 않는 것 같아 그만뒀다.

우선, 카우치 서핑을 하면 호스트에게 내 여행이야기나 한국의 음식을 대접하는 등 게스트로서의 의무를 어느정도 지켜줘야 하는데 앵무새처럼 내 여행 이야기를 반복해서 말해주는 것이 싫었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다 숙소에 돌아왔을 때, 누군가의 눈치를 보지 않고 마음 편히 쉬고 싶었다. 

그리고 가장 큰 이유는 내가 나중에 집을 가지게 됐을 때, 아무런 거리낌 없이 집을 오픈할 수 있지 않을 것 같은 생각이 드는데 과연 내가 '카우치 서핑'을 이용해도 되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세상을 참 복잡하게 산다고 볼 수도 있는데 그냥 돈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다른 사람에게 함부로 신세를 지고 싶지 않은 마음이 컸다.

물론 나와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많겠지만 '카우치 서핑'을 막연히 무료로 숙박을 때울 수 있는 공짜 시스템이라고만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호스트들이 다양한 여행자를 만나고 싶어 서비스를 제공하듯이 게스트라면 그들에게 자신의 이야기나 한국의 문화등은 알려주며 이용했으면 좋겠다.

피곤해서 쥐 죽은듯이 자다가 일어나보니 스탠의 와이프인 페트라가 아침 준비를 하고 있었다.

스탠과 프랭크, 페트라, 그리고 스탠과 프랭크의 친구인 폴도 함께 아침을 먹었다.


처음 체코로 간다고 하니 스탠이 체코의 어디를 가고싶냐고 물었었다.

난 도시보다 자연을 보고 싶다고 말했더니 체코에 아주 좋은 산이 있다며 산으로 하이킹을 가자고 해 흔쾌히 알았다고 했다.

산을 오르기 위해 차를 타고 2시간 정도 가다 점심을 먹기로 했다.

메뉴를 기다리며 입가심으로 맥주를 마셨는데 정말 부드럽고 환상적인 맛이 났다.

체코에도 각 지방마다 전통 맥주가 있고 각 지방의 자부심이 대단하다는데 정말 부러웠다.

체코의 전통음식을 먹고 싶다고 하니 추천해준 음식인데 부드러운 고기가 수프와 함께 나왔다.

난 뭘 먹어도 다 맛있다.

맥주를 다 마시니 웨이터가 와 '맥주가 좋았냐'고 묻길래 정말 좋다고 대답했더니 맥주를 한잔 더 가져온다.

시키지도 않은 맥주를 가져왔길래 이유를 물어보니 다들 웃기만 하며 마시라고 한다.

알고보니 체코에서는 맥주가 좋았냐고 물었을 때, 좋다고 대답하면 한 잔을 더 가져다 달라는 뜻이라고 한다.

정말 좋은 문화라며 감탄하며 맥주를 또 마셨다.

알코올도 들어갔으니 이제 하이킹을 시작할 때다.

체코의 산을 즐기고 있는데 스탠이 혹시 야생의 블루베리를 따 먹어본적이 있냐며 야생의 블루베리를 보여주는데 거짓말 조금 더 보태서 지천에 널린게 블루베리였다.

살다보니 블루베리를 한 움큼씩 따서 먹을 날도 온다.

전 세계 어디의 산을 가던 길을 표시해둔 표식만 따라가면 된다.

우리가 온 산은 체코에서 3번째로 높은 산인데 폴란드와의 국경에 위치한 산이라고 한다.

말뚝의 왼쪽은 폴란드 땅이고 오른쪽은 체코 땅이라고 해 기념사진을 찍었다.

이건 비밀인데 사실 전 세계의 모든 남자는 허세로 가득차있다.

남자는 다 늑대이자 자기 잘난 맛에 사는 단순한 동물이다.

사람이 사는 모습을 구경하는 것도 좋지만 역시 여행은 아름다운 자연을 봐야한다.

페트라가 싸준 머핀을 먹었는데 정말 맛있었다.

페트라는 임신을 해서 아쉽지만 집에서 쉬기로 했다.

체코와 폴란드의 국경이라는 것을 보여주듯이 안내판에 두 나라의 언어가 모두 써있다.

아무리 고소공포증이 있더라도 전망대가 눈 앞에 있으면 당연히 올라가봐야한다.

가운데에 있는 친구가 폴인데 취미는 철인삼종경기라고 한다.

세상에는 다양한 취미를 가진 사람이 많은데 10년 뒤, 내 취미는 뭐라고 말하며 살고 있을지 궁금하다.




미소가 어울리는 그녀 취미는 사랑이라 하네
만화책도 영화도 아닌 음악 감상도 아닌
사랑에 빠지게 된다면 취미가 같으면 좋겠대
난 어떤가 물었더니 미안하지만 자기 취향이 아니라 하네

주말에는 영화관을 찾지만
어딜 가든지 음악을 듣지만
조금 비싼 카메라도 있지만
그런 걸 취미라 할 수는 없을 것 같대

좋아하는 노래 속에서 맘에 드는 대사와 장면 속에서
사람과 사람 사이 흐르는 온기를 느끼는 것이
가장 소중하다면서 물을 준 화분처럼 웃어 보이네

미소가 어울리는 그녀 취미는 사랑이라 하네
얼마나 예뻐 보이는지 그냥 사람 표정인데
몇 잔의 커피값을 아껴 지구 반대편에 보내는
그 맘이 내 못난 맘에 못내 맘에 걸려
또 그만 들여다보게 돼

내가 취미로 모은 제법 값 나가는 컬렉션
그녀는 꼭 남자애들이 다투던 구슬 같대

그녀의 눈에 비친 삶은 서투른 춤을 추는 불꽃
따스함을 전하기 위해 재를 남길 뿐인데
미소가 어울리는 그녀 취미는 사랑이라 하네


가을방학 - 취미는 사랑


여기까지 산악자전거를 타고 오다니 정말 대단하다.

폴은 철인삼종경기를 하는 스트롱 맨이니까 너도 타고 올수 있을거라고 하니 자기는 힘이 없다며 기겁을 한다.

자연은 다 좋지만 그 중에서 이 푸른 하늘이 가장 좋다.

길을 모를 때는 물어보거나 지도를 보면 된다.

여행을 하다보면 남에게 질문하는 것을 두려워하는 사람들을 만날 때가 있는데 질문하는 것을 두려워하게 만든 우리나라의 교육이 떠오른다.

다들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해 시간이 날 때마다 서로의 사진을 찍어준다.

산을 오르느라 힘이 들어도 카메라를 보면 웃음이 나온다.

병이 온건지 나무에 남아있는 잎이 하나도 없다.

사람이든 동물이든 자연이든, 아무 것도 아프지 않고 주어진 삶을 살 수 있으면 좋겠다.

따뜻하게 쏟아지는 햇살을 담고 싶었는데 사진에 담기지가 않는다.

역시 사진에 빛을 담는 일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닌가보다.

이 쿠키는 페트라가 직접 구웠다는데 맛있어서 한통을 금세 먹었다.

역시 쿠키나 빵에는 잼이 들어가야 한다.

이 산장에서 쉬고 싶은데 우리가 예약한 산장은 조금 더 가야 나온다고 한다.

아침부터 시작해 꽤 많이 걸었는데 아직도 갈 길이 멀다.

해가 지기 시작하니 마음이 조급해진다.

자연은 아름답기도 하지만 위험하기도 하다.

걷고 걷고 또 걷는다.

어둠이 다가오고 갈 길이 멀다고 해도 아름다운 풍경은 즐겨야한다.

욕심이 사람을 파멸로 이끌기도 하지만 아름다움에 대한 동경과 예찬이 사람을 사람답게 만들기도 한다.

또한 사람은 자신이 이 세상에 태어났다는 흔적을 남기고 싶어한다.

나도 내가 살아왔다는 흔적을 남기기 위해 블로그에 글을 쓰고 있나보다.

드디어 정상이라면 정상이라 부를 수 있는 곳에 도착했다.

함께 온 것이 즐겁고 기쁘지만 다들 피곤한 모습이다.

지도를 보니 지금까지 15km 정도를 올라왔는데 우리가 예약한 산장까지는 5km 정도 더 가야한다고 한다.

아침을 먹고 집에서 출발하기 전에 스탠이 지도를 보여주며 우리가 가야할 길을 보여주며 1박 2일로 가는 코스가 36km 정도인데 괜찮냐고 물었었다.

남자의 자존심과 오기와 내 체력에 대한 자만심이 하늘을 찔렀기에 걱정말라고 했었는데 막상 실제로 산을 타보니 꽤 힘들다.

그래도 체코까지 와서 한국 남자 망신을 시킬 수 없으니 근성으로 걸음을 옮긴다.

정상 부근에 수원이 있었는데 이 물이 흘러 모라바 강으로 흘러간다고 한다.

모라바 강은 처음 들어본다고 하니 그 유명한 도나우 강의 지류라고 한다.

다음에 도나우 강에 가게 되면 이 곳을 떠올릴 것 같다.

달 달 무슨달, 쟁반같이 둥근 달.

달님이 참 곱게도 떴다.

페트라는 도시락도 싸줬는데 산에서 먹는 돈까스 샌드위치는 정말 꿀 맛이었다.

잠깐 봤지만 정말 상냥하고 섬세한 것 같다.

나에게 먹을 것을 주는 사람은 다 착한 사람이다.

해가 지니 날씨가 많이 추워지기 시작했다.

내가 춥다고 말하니 스탠이 웃으며 술을 꺼낸다.

허브로 담근 술이라는데 도수가 꽤 높아 목이 타는 느낌이 들었는데 정말 기분이 좋았다.

맥주도 좋지만 독한 술을 마실 때 느껴지는 목 넘김도 좋다.

과학적으로 접근하면 추울 때 술을 마시는 것은 보온에 좋지 않은 일이지만 산에서 마시는 독한 술은 원기를 북돋아준다.

해가 완전히 져 손전등을 들고 우리가 예약한 산장을 찾았다.

한국의 대피소와는 다르게 제대로 된 샤워시설과 침실이 구비되어있는데 1박에 300코루나(한화 15,000원)밖에 하지 않는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산장에서 생맥주를 판다는 것이다.

산에서 술 마시는 것으로 둘째라 하면 서러울 우리나라지만 산장에서 마시는 생맥주는 상상도 하지 못하는데 체코의 산에는 있었다.

게다가 가격도 20코루나(한화 1,000원)밖에 안 하니 여기가 무릉도원인 것 같았다.

어떻게 산 속에서 마시는 맥주가 도시에서 마시는 맥주보다 저렴할 수 있냐고 물어보니 체코사람들은 맥주를 사랑하기 때문에 좋은 맥주를 어디서든 저렴하게 마실 수 있어야한다고 한다.

지금까지 여행을 하며 여러가지 것들을 봤지만 이렇게 부러운 것은 처음이었다.

배가 고파 요깃거리를 찾았더니 치즈와 파스타를 이용한 요리가 나왔는데 꽤 맛있었다.

숙박비에 아침이 포함되어 있다길래 기대했는데 소시지 2개가 전부였다.

아쉬운대로 빵을 많이 먹었지만 내 몸은 더 많은 칼로리를 원하고 있다.

어제는 한밤중에 도착해 제대로 살피지 못했던 산장을 둘러봤는데 영화에나 나올 것처럼 생겼다.

체코의 산에는 과거 부자였던 사람들이 휴양지로 이용하던 산장이 많이 남아 있다고 한다.

해가 떴으니 이제는 다시 떠날 시간이다.

꽤 강행군이지만 어제 맛있는 맥주를 마셨으니 괜찮다.

화창한 하늘을 보니 없던 기운도 솟아날 정도로 아름답다.

부실한 아침을 보충하기 위해 남은 머핀을 먹는다.

페트라가 아니었다면 큰일이 날 뻔 했다.

사랑합니다. 하늘님.

언제까지고 그 푸른 모습을 보여주세요.

세계대전 때 쓰이던 참호가 있었다.

외국 친구들에게 과거에 2년동안 군대에 있었다고 말을 하면 대부분 신기해한다.


우리나라의 건강한 남자라면 누구나 2년을 갔다오는 군대이기에 스스로 비하하는 부분도 많고 외부에서 군인을 대접하는 분위기도 좋지 않지만 지금도 고생하고 있을 전국의 국군장병들 고맙습니다.

하이킹을 온 사람들을 위한 방명록이 있길래 나도 글을 남겼다.

열량보충을 위해 샌드위치를 먹는다.

돈까스를 이용해 샌드위치를 만들 생각은 해본 적이 없는데 정말 맛있었다.

저기 보이는 산장까지만 가면 되니 힘을 냅시다.

산장에 도착했으니 맥주를 마셔줘야한다.

아무리 생각해도 산악인에게 체코만큼 좋은 곳은 없을 것 같다.

이 산장에서 아래에 있는 주차장까지 가는 방법은 네가지가 있다.

첫번째는 공학기술의 산물인 리프트를 타고 내려가는 방법인데 돈을 내야한다.

두번째는 바람을 이용해 패러글라이딩을 타고 내려가는 방법인데 장비도 없고 바람도 불지 않으니 패스한다.

세번째는 산악자전거를 타는 것인데 난 겁도 많고 자전거도 없다.

결국 우리에게 남은 것은 두 다리뿐인데 겨울에는 스키장으로 이용되는 곳이라 경사가 꽤 가파르다.

다들 지쳐있는 상태라 그냥 가로질러 내려가기로 했는데 자갈길에 풀이 나 있어 내려가기가 많이 힘들다. 

몇 번씩 구르고 넘어지며 땀범벅이 된 상태로 주차장에 도착했다.

총 36km의 하이킹을 하고 만난 자동차는 현대 문명이 얼마나 안락하고 쾌적한 것인지 알 수 있게해줬다.

해군출신이라 군대에서도 안 했던 산악행군인데 체코에 와서 제대로 경험한 것 같다.

몸은 힘들지만 정말 재미있었으니 괜찮다.

원래 몸이 고생했던 기억이 오래 가는 추억으로 남는 법이다.

그냥 가기 아쉬우니 휴게소에 들러 아이스크림을 하나씩 먹는다.

과자는 별로 안 좋아하는데 아이스크림은 자꾸 먹게 된다.

집에 가기 전에 슈퍼마켓에 들렀는데 정말 어마어마한 크기였다.

내 취미가 슈퍼마켓 구경이라고 말하며 유럽에서 본 슈퍼마켓 중 가장 큰 규모였다고 말하니 다들 즐거워 한다.

오늘 저녁은 불고기와 소주다.

저번에 독일에서 한인마트에 간 이유는 바로 불고기 양념장을 사기 위해서였다.

유리병에 포장된 불고기 양념장을 들고 폴란드 여행을 하느라 신경이 쓰였지만 친구를 위한 것이니 힘들지는 않았다.

채소들을 넣고 달달하게 만들었더니 다들 입맛에 맞는다고 말해줘 즐겁게 먹을 수 있었다.

다들 여행을 하며 만난 인연들에게 다시 보자는 인사를 하고 헤어지기에 내가 진짜 체코로 올 줄은 몰랐다고 한다.

헤어질 때, 분명 500일 뒤에 만나기로 했고 약속대로 체코의 맛있는 맥주를 먹게해줘 정말 고맙다고 했다.

처음은 한국에서 만났고, 두번째는 체코에서 만났으니 다음에는 제 3국에서 만나기로 했다.

지구는 좁으니까 언젠가, 어디선가 다시 한번 만날 날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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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와우 체코가 저렴하고 맥주마시기엔 제일 좋은 나라라고 들었는데

    오... 맥주 사진만봐도 완전 어떤맛일지 궁금해지네요 ㅋㅋ

    용민님 체력짱인거 같애요 ㅋㅋ

    왠지 한국에서도 집에 가만히 안계실듯.. ㅋ

    • 맥주는 어느 나라를 가도 사랑스러운데 체코는 정말 맛있더라구요.
      요새 심심해서 주말에 산을 다니고 있는데 체력이 예전만 못한것 같아요 ㅋㅋㅋ

  2. 드디어 여기까지 읽어 왔네요.. 아쉽네요. 이제 일주일을 기다려야 글을 볼수 있다니. ㅜㅜ
    다음 글도 기대할게요~

    • 정주행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자주 여행기를 올려야하는데 바쁘다는 핑계로 미루고만 있네요.
      그래도 매주 한편은 꼭 올라가니 자주 들러주세요~

  3. 친구를 보면 그 사람을 알수 있다는데.... 체코 친구들을 보니 용민님이 헛 살진않았구나 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 친구들이 한국에 오면 용민님이 이렇게 안내를 해주겠죠?
    흠... 용민님은 이들을 데리고 어딜 가시려나?
    관악산? ㅎㅎ

    1박2일에 36킬로 주파라니...
    젊으니까 가능한걸로...
    저는 엄두도 안납니다.

    아 이런 저질체력으로 여행을 꿈꾸다니...
    기초체력부터 다시 올려야겠어요
    요즘 나오는 배가 장난이 아니게 커져만 간다니..

    식스팩이 아니라
    살기위해 운동을 해야 하는 암울한 상황이 되가는 제 모습이 참 거시기 합니다...

    • 외국 친구들이 온다면 겨울에는 삼양목장을 보여주고 싶어요 ㅎㅎ
      저도 오기로 끝마친 산행인데 정말 힘들더라구요.
      적당한 뱃살은 인품이니 너무 무리하지 마세요 ㅎㅎ

  4. 언젠가 가고 싶은 나라라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카우치서핑에 대한 생각, 새겨 들을만 하네요. 생각이 깊으신 것 같은데도 글은 참 담백해서 멋져요:)

  5. 우연히 들렀다가 정독하고 가네요.
    제가 꿈꾸는 여행인데, 대리만족 하고 갑니다.

  6. 세계의 남자들은 다 허세로 가득차있다에 공감합니다^^

  7. 와 정말 뜻깊은 여행을 하고계시네요
    우연히 들렸다. 계속읽게 되네요....궁금한건. 대체 세계여행은 언제 끝나나요?

  8. 멋지네요 600일만의 만남이라.. 서슴없이 반겨주는 친구들이 정말 좋네요
    산정상에서의 맥주도 훌륭합니다
    오랫만에 들어왔네요 학교생활은 어떤가요?
    전 보름간 너무 많은 일이 있어서 여기 오는건 커녕 보름내내 멍때리며 시간을 다 보냈네요
    늘 말하는거지만 오늘사진도 너무 멋지네요 산에서 찍은 모든 사진들이 제 마음까지 뻥 뚫어주는것 같습니다
    시원한 맥주한잔이 생각나네요

    • 우연히 길가에서 만난 인연인데 다시 만나니 정말 반갑더라구요.
      학교를 다니니 재미있기도 하지만 09학번 2학년이라 아는 사람이 없어 심심하네요.ㅎㅎ
      멍때리는 것이 인간에게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들었었는데 고민 중이신 일이 다 잘 풀리기를 바랄게요~

  9. 아주잼나게읽고있음다.
    읽을때마다,
    멋진친구이네.

  10. 맛있는 맥주와 함께라니...체코가 해브 투 고 리스트에 올라갔습니다.
    화려한 여정은 아니었지만 마음이 푸근하고, 즐겁고, 부담스럽지 않은...그런 부러운 여정이었네요.
    사실 여행하는 과정에서 누군가와 만났을 때 금전적인 부분이 전 가장 부담스럽게 느껴져요. 어디까지 내가 부담해야 하고, 어디까지 모른 척 기대야 하는건지, 만약 기댔다면 어떻게 그걸 갚아야 하는 건지, 상대가 기분이 상하지는 않을지 등등...아 생각만해도 스트레스 -_-;; 잠깐 만나서 즐겁게 얘기하고 동행하는 것은 부담없지만 여행의 과정에서 장기간 함께한다거나 신세를 지게 되는건 전 아무리 나이 들어도 적당한 선을 찾지 못할 것 같아요 ㅠ_ㅠ 내가 너무 속물적인 인간이라서 그런걸지도 흙...
    그런 의미에서, 즐겁고 푸근한 여행을 하신 것으로 보이는 이번 포스팅에 부러움의 마음을 한 껏 느낍니다....마음이 넓은 사람이 되고 싶다능 ㅠ_ㅠ

    • 체코는 맥주가 맛있으면서 저렴합니다.ㅎㅎ
      음... 여행하면서 외국인들을 만났을 때 금전적인 부분으로 크게 걱정한 적이 없었어요.
      더치페이 문화를 당연하다고 여기고 있어서 무엇을 하든 각자 먹은 것은 각자 계산했었어요.
      가끔 선물로 식사를 대접하는 경우나 술을 마시고 기분이 좋아 계산을 한 적은 있지만요. ㅎㅎ
      저도 마음이 넓고 따뜻한 사람이 되고 싶은데 힘드네요. ㅎㅎ

  11. 체코에서 친구 만났다는 제목 보자마자 예전에 본 자전거 일주에서 봤던 분들인가 했는데 맞네요^^
    어떻게 보면 참 이루기 어려운 약속이었을텐데 멋지다는 생각이드네요.
    다음에 만나자고 약속한 제3국에서도 분명히 만날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듭니다.
    왠지 가슴 따뜻해지는 이번 이야기 잘 봤습니다~

    • 그냥 스쳐지나가는 인연일 수도 있었는데 잊지않고 같이 찍었던 사진들을 집으로 보내주니 약속을 꼭 지켜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언젠가는 제3국에서 다시 만나는 이야기를 포스팅하겠습니다. ㅎㅎ

  12. 정말 오랜만에 찾아 왔네요. 그동안 잘 계셨는지요?
    바쁘더라도 종종 찾아와 당신의 블로그에서 힐링하도록 하겠습니다
    오랜만에 찾아와 눈팅 하고 갑니다. 건필 하세요 ^^

  13. 체코는 또 가고싶은 나라인것같아요..시계탑앞에서 정각되길 기다리면서 목빠져라 쳐다보던때가 그립네요^^ 끝내주던 야경도 또보고싶네요...아...가고싶다.....

  14. 하늘보며 마시는 맥주는 꿀맛일듯 ㅠ

    더군다나 600일만에 다시 만난 인연.. 크. .안주가 필요없을듯!!

  15. 와~ 대단해요. ^^
    체코 친구들과의 만남 저도 기억하고 있어요.
    앞으로도 좋은 인연으로 평생 간직하며 살길 바랄께요.
    저는 22년지기 외국친구가 있어서 가끔 만나면서 살거든요?
    길게 혹은 짧게 만난 친구들도 모두 소중하니
    그 인연 길게~~ 이어지길 기원합니다.

세계일주 배낭 여행기 - 122. 참혹했던 아우슈비츠 수용소. (폴란드 - 크라코프)


크라코프에서 잡은 호스텔은 아침을 제공해주지 않길래 오트밀을 찾아 마트를 헤맸는데 무슬리만 팔고 있었다.

초콜릿과 단 음식을 좋아하는 나이지만 자꾸 오트밀을 먹다보니 무슬리도 달게 느껴져 많이 먹어지지가 않는다.

날이 많이 더워 트램을 탈지 1초 정도 고민했는데 그냥 그늘을 따라 걸어가기로 했다.

많이 걸은 만큼 맥주를 마시니 살이 빠질 틈이 없다.

버스를 타기 전 까르푸에 가서 간단한 먹거리를 샀다.

요즘 날이 더워 에너지가 부족한 것 같아 자양강장제를 샀는데 별 효과는 없었다.

한 시간이 넘는 시간동안 미니버스를 타고 가야하는데 에어컨은 없고 통풍은 천장에 있는 단 하나의 창문으로 이뤄지고 있어 한증막에 온 것 같았다.

나는 다행히 앉기라도 했는데 이 더위에 서서 미니버스를 타고 간다면 정말 힘들 것 같았다.

찜통같은 버스 사이로 들어오는 한줄기 바람의 소중함을 느끼다보니 기사아저씨께서 '오시비엥침'이라고 외치셨다.

우리가 알고 있는 '아우슈비츠'는 독일어 발음이고 폴란드에서는 '오시비엥침'이라고 말한다고 한다.

아우슈비츠 수용소를 찾아오는 방법은 크게 두가지가 있다.

가장 간편한 방법은 크라코프 시내에 있는 여행사를 통해 투어를 신청하는 것인데 투어를 이용하면 에어컨이 나오는 밴과 영어로 설명해주는 가이드가 있으니 날이 더울 때는 추천할만 할 것 같다.

두번째는 나처럼 혼자 찾아 오는 것인데 크라코프 버스터미널에서 버스를 타면 된다.

게다가 아우슈비츠 수용소 입구에는 한국어 안내책자도 5즈워티(한화 2,000원) 정도에 팔고 있으니 영어를 못해도 상관이 없다.

안내서는 한국외대 폴란드어과의 박상준 씨가 번역해주셨다고 써있는데 나도 내가 가진 재능을 다른 사람들을 위해 쓸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아우슈비츠 입구에는 'Arbeit Macht Frei'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이 문구는 '노동이 너희를 자유롭게 한다.'라는 뜻이라고 한다.

강제노동에 끌려나간 수감자들은 12시간 이상 일을 했는데 수용소를 출입하는 수감자들을 통제하기 위해 오케스트라가 행진곡을 연주했다고 한다.

수감자들에게 제공되는 식량은 썩은 야채와 물로 끓인 멀건 스프와 약간의 빵이 전부였는데 약 1,300칼로리 정도로 하루를 버텨야 했다고 한다.

나중에 수용소가 개방되었을 때, 발견된 여성 수감자의 몸무게는 23~35kg 정도였다고 한다. 

입구 근처에는 다른 수감자들에게 공포심을 심어주기 위해 탈옥를 시도했던 수감자의 시체를 세워뒀던 곳도 있었다.

수용소 외부에는 고압전류가 흐르는 철조망이 쳐져 있었다.

희생된 수감자들을 화장한 재를 보니 처참한 대학살이 일어났던 곳에 온 것이 실감나기 시작했다.

나치 강제수용소와 학살단인 SS특별임무대를 창설한 하인리히 힘러는 아우슈비츠보다 동쪽에 위치한 학살지에서는 대규모 행동이 불가능하며 교통 입지조건도 유리하고 주위로부터 격리, 차단하기가 용이하기에 아우슈비츠를 선택했다고 한다.

슬로바키아, 프랑스, 네덜란드, 이탈리아 등 각지에서 잡힌 유태인들이 아우슈비츠로 끌려왔고 12,000명의 소련군 포로도 있었는데 그 중 8,320명이 5개월도 안 되어 목숨을 잃었다고 한다.

또한 21,000여 명의 집시들도 아우슈비츠에서 학살당했다고 하니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서 죽었는지 상상이 되지 않는다.

포로들 중에는 도착한지 5분도 되지않아 가스실로 끌려가 사형을 당한 사람들도 많았는데 학살을 은폐하기 위해 사망자명부에는 그들의 사인을 거짓으로 기재했다고 한다.

통조림 캔처럼 보이는 통들은 '사이클론 B'라 불리는 독가스 통이다.

아우슈비츠에서만 1942년 부터 1943년까지 20,000kg의 사이클론 B가 사용되었는데 사람 1,500명을 죽이는데 필요한 사이클론 B의 양은 6~7kg밖에 되지 않는다고 한다.

SS대원들은 수감자들을 가스실로 데려가기 위해 샤워를 하기위해 샤워실로 가는 것이라는 거짓말을 했었다고 한다.

수감자들이 간 곳은 천장에 샤워기가 달린 방이었는데 물 대신 독가스가 나왔고 방 안에 있던 사람들은 15~20분 사이에 질식사 했다고 한다.

그들은 사람들이 죽으면 금이빨을 뽑고 그들이 가지고 있던 귀금속을 챙기고 머리카락을 자른 후 화장터로 보냈다고 한다.

'역사를 기억하지 못하는 자는 그 것을 다시 살게 된다.'

수감자들의 안경을 모아 놓았는데 고철을 재활용하려고 모아 놓은 것처럼 보였다.

실제 유품들이 전시되어 있는 전시관에 들어가니 소름이 돋고 숨이 막혔다.

쌓여있는 수만 켤레의 신발들을 보니 아무런 생각도 들지 않았다.

옆에 있는 전시관에는 매트리스와 천을 만들기 위해 모아놓은 죄수들의 머리카락과 아이들이 쓰던 우유병 등이 있었는데 너무 잔인하고 안타까워 사진을 찍을 엄두가 나지 않았다.

사람이 사람을 상대하는데 있어서 어디까지 잔인해질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과 희생된 사람들이 부디 영면에 들었기를 바라는 생각만 들었다.

수감자들은 제대로 된 침구류도 없이 좁은 방에 짚을 깔고 잠을 잤다고 한다.

또한 잠을 자기 전에는 점호를 했었는데 점호를 하는데 19시간이나 걸린 날도 있었다고 한다.

수용소 관리국장은 수감자들에게 '너희들이 나갈 수 있는 곳은 화장터의 연기밖에 없다.'라며 그들을 학대하고 학살했다고 한다.

수감자들의 방 옆에는 SS요원에 의해 뽑힌 관리장이 살던 방이 있었다.

자신의 안락함을 위해 협조한 이들을 보니 친일파가 떠오른다.

물론 그들이 자신의 생명을 최우선으로 삼았다는 부분을 비난하는 것은 옳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아우슈비츠 수용소의 간수장이나 일제치하의 대한민국에서 친일파 행동을 했을 때, 그들이 자발적이고 적극적으로 지속적인 탄압을 했는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만약 내가 그 상황이었다면 어떻게 했을 것인지, 내 가족을 위해서는 어떤 선택을 했을지는 그 상황에 처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함부로 말할 수는 없지만 그들이 민족과 동료와 친구들을 배신했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기에 후대의 사람들이 그들을 욕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생각이 든다.

과거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말을 명심해야할텐데 일제강점시기를 미화하려는 시도들이 자꾸만 보이는 현실이 안타깝기만 하다.

이곳은 총살이 이뤄지던 죽음의 벽이다.

한시간에 1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사형판결을 받은 적도 있다고 한다.

설명을 들으면 들을수록 가슴이 먹먹해지고 이미 죽은 사람들에게 명복을 빌어주는 말밖에 나오지 않는다.

지하에는 특별감옥이 있는데 이곳은 질식방과 아사방이라고 한다.

한꺼번에 많은 수감자들을 넣어 질식시키거나 음식과 물을 주지 않고 아사할 때까지 기다렸다고 한다.

이 철조망을 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이 죽어 나갔을까.

도대체 그들이 무슨 권리를 가졌었길래 다른 사람을 이렇게 학살할 수 있었던 것일까.

난 그 시대를 살던 사람이 아니니 그냥 아무 일 없던 것처럼 웃으며 살아도 되는 것일까.

1947년 4월 16일, 나치친위대 중령이자 아우슈비츠 수용소의 소장이었던 루돌프 회스의 사형이 이 교수대에서 집행됐다고 한다.

이 건물은 화장터와 가스실이다.

원래는 사체안치실이었던 곳을 가스실로 개조해 사용했다고 한다.

한 가운데 놓여 있는 꽃이 있어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당시 사용하던 가마가 남아있는데 하루 350여 구의 사체가 화장되었다고 한다.

수많은 사람들이 학살당한 곳이라고 하기에는 풍경이 너무 평화롭다.

부디 신이 있어 희생된 사람들을 보듬어줬기를 바라며 수용소에서 나왔다.

씁쓸하고 꿀꿀한 기분은 놓고 생각할 거리는 가진 채 크라코프 시내로 가는 버스를 탄다.

폴란드에도 다양한 맥주가 있다는 이야기는 들었는데 마트에 가니 새로운 맥주가 많이 보여 하나를 골랐다.

마트에 진열된 아무 맥주나 골라도 100년 이상의 전통을 가진 유럽이 부럽다.

음악을 들으며 여러 생각을 하고 있는데 가족이 생각나 넥스트의 아버지와 나를 틀었다.




아주 오래전, 내가 올려다본 그의 어깨는 까마득한 산처럼 높았다.

그는 젊고, 정열이 있었고, 야심에 불타고 있었다. 

나에게 그는 세상에서 가장 강한 사람이었다.


내 키가 그보다 커진 것을 발견한 어느날, 

나는 나 자신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서서히 그가 나처럼 생각하지 않는다는 걸 알았다. 


이 험한 세상에서 내가 살아 나갈 길은 

강자가 되는 것 뿐이라고 그는 얘기했다.

난, 창공을 나르는 새처럼 살거라고 생각했다. 

내 두발로 대지를 박차고 날아 올라 내 날개 밑으로 

스치는 바람 사이로 세상을 보리라 맹세했다.


내 남자로서의 생의 시작은 

내 턱 밑의 수염이 나면서가 아니라 내 야망이.

내 자유가 꿈틀거림을 느끼면서 이미 시작되었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는 대답하지 않았다. 


저기 걸어가는 사람을 보라, 

나의 아버지, 혹은 당신의 아버지인가? 

가족에게 소외받고, 돈벌어 오는 자의 비애와, 

거대한 짐승의 시체처럼 껍질만 남은 

권위의 이름을 짊어지고 비틀거린다. 

집안 어느 곳에서도 지금 그가 앉아 쉴 자리는 없다.


이제 더 이상 그를 두려워하지 않는 아내와 

다 커버린 자식들 앞에서 

무너져가는 모습을 보이지 않기 위한 남은 방법이란 침묵뿐이다.


우리의 아버지들은 아직 수줍다.

그들은 다정하게 뺨을 부비며 말하는 법을 배운 적이 없었다.


그를 흉보던 그 모든 일들을 이제 내가 하고 있다.

스폰지에 잉크가 스며들 듯 그의 모습을 닮아가는 나를 보며.

이미 내가 어른들의 나이가 되었음을 느낀다. 


그러나 처음 둥지를 떠나는 어린 새처럼 

나는 아직도 모든 것이 두렵다. 

언젠가 내가 가장이 된다는 것. 

내 아이들의 아버지가 된다는 것이 무섭다.

이제야 그 의미를 알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누구에게도 그 두려움을 말해선 안된다는 것이 가장 무섭다.

이제 당신이 자유롭지 못했던 이유가 바로 나 였음을 알 것 같다.

이제, 나는 당신을 이해할 수 있다고 더 이상 생각하지 않는다.

그것은 오랜 후에, 

당신이 간 뒤에, 

내 아들을 바라보게 될 쯤에야 이루어질까. 


오늘밤 나는 몇 년만에 골목을 따라 당신을 마중 나갈 것이다.

할 말은 길어진 그림자 뒤로 묻어둔 채 

우리 두 사람은 세월속으로 같이 걸어갈 것이다


넥스트 - 아버지와 나 Part 1.


해가 지기 시작하니 이제야 살만해진다.

여름이 싫어 첫 여름은 남반구인 호주로 도망쳤는데 이제는 어디로 도망쳐야할지 모르겠다.

거리에서 행위예술을 하고 계신 아저씨가 계셨는데 특색 있으시길래 돈을 드리고 사진을 찍었다.

007 흉내를 내며 전화를 받고 달려가는 마임을 하시는데 정말 멋있었다.

분수대가 없으니 소방호스로 분수를 만들어놨다.

한 가운데로 뛰어들고 싶었지만 내 가방에는 카메라와 핸드폰, 여권, 현금 등 너무 많은 것이 들어있어 눈으로 즐길 수 밖에 없었다.

세상이 발전해갈수록 우리는 자연을 즐기기보다 피하게 되는 것 같다.

내리는 비를 맞으며 시원함을 즐기고 싶은데 신경써야 할 것이 너무도 많다. 

크라코프 광장 근처에는 크라코프 성이 있는데 체력이 바닥나 올라가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았다.

모든 것을 다 가지고 볼 필요는 없다는 자기 합리화를 하며 밑에서만 바라봤다.

배가 많이 고프지 않길래 그냥 굶으려다 호스텔 근처에서 케밥을 하나 사 먹었다.

유럽을 여행하며 케밥을 자주 먹고 있는데 케밥의 고장인 터키에 가서는 뭘 먹어야할지 모르겠다.

크라코프 구시가지에는 유대인들이 생활하던 곳이 있다길래 지친 몸을 이끌고 구경을 갔는데 내부 출입은 금지되어 있는 곳이 대부분이었다.

분위기가 좋길래 지나가며 메뉴판을 봤는데 가격이 조금 비쌌다.

외국은 식당의 외부에 메뉴판을 비치해놓고 있어 살펴보는 것에 대한 부담이 없어 참 좋다.

폴란드의 편의점 업체 중에는 원숭이를 마스코트로 쓰는 곳도 있고 개구리를 마스코트로 쓰는 곳도 있다고 한다.

하루에 아이스크림 한 개씩은 먹어줘야한다.

날씨는 덥지만 맛있는 아이스크림이 저렴하니 행복하다.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크라코프의 야경을 구경한다.

달콤한 아이스크림을 먹어서 그런지 오늘따라 달이 귀엽게 보인다.

날이 더우면 낮에는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쉬고 밤에 돌아다니면 된다.

호스텔로 돌아와 창밖을 봤는데 어둠이 깔리는 모습이 정말 아름다웠다.

내가 느낀 그 감정을 그대로 표현할 수도 없고 사진으로 남길 수도 없어 아쉽기도 하지만 그런 상황을 겪을 때마다 내가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기분이 들기도 한다.

오늘은 크라코프를 떠나야하니 남겨두었던 무슬리와 우유를 다 넣고 많이 많이 먹는다.

내 지친 심신을 달래준 아이스크림이 있는 크라코프를 그냥 떠나기 아쉬우니 아이스크림을 하나 더 먹어줘야한다.

이번에 가는 곳은 폴란드의 수도 바르샤바다.

어렸을 때, '신데렐라는 어려서 부모님을 잃고요. 샤바 샤바 바르샤바'로 불렀던 것 같은데 원곡은 '샤바 샤바 아이샤바'라고 한다.

어쨋거나 나는 크라코프에서 5시간 정도 떨어져 있는 바르샤바로 간다.

버스에서 내렸는데 배가 너무 고프길래 그림을 보고 음식을 하나 주문했다.

케밥을 먹으려다 폴란드 음식을 먹자고 시켰는데 빵 위에 버섯과 치즈가 토핑된 것이 전부였다.

고기가 없어 실망했지만 난 치즈도 좋아하고 버섯도 좋아하니 맛있게 먹었다.

바르샤바는 폴란드의 수도답게 지하철이 있었다.

그 나라 언어를 모르면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어렵지만 지하철은 노선도만 잘 보면 되니 버스보다는 이용하기 쉽다.

호스텔을 찾아가는데 노란버스와 골조만 올라간 건물과 크레인이 귀엽게 보여 사진을 찍었다.

건물 짓는 것이 귀엽게 보이다니 이상하긴 한데 지금 다시봐도 귀엽다.

바르샤바도 더우니 해가 지기를 기다리다 밖으로 나왔다.

밖으로 나왔어도 오늘은 딱히 어디를 가고 싶은 기분이 들지 않아 그냥 밥이나 먹기로 했다.

호스텔 근처에 마음에 괜찮은 식당이 없길래 이번에도 케밥을 먹는다.

맥주가 당겨 피보(Piwo)가 없냐고 물어보니 맥주는 없다길래 옆 슈퍼에 가서 맥주를 사온다고 케밥을 만들어 달라했더니 아저씨가 막 웃으신다.

외국에서 온 애가 폴란드어는 알지도 못하면서 맥주를 뜻하는 피보만 외치고 있으니 웃기셨나보다.

맥주를 마시며 아저씨와 대화를 하다 다음에 또 오기로 약속을 하고 호스텔로 돌아갔다. 

숙소에 돌아와 여행기를 쓰려하는데 넷북의 충전선이 단선됐다.

단선된 부분을 찾아 억지로 구부려 쓰고 있는데 넷북이 그만 아팠으면 좋겠다.



제 여행기가 재미있으셨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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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우슈비츠를 보니 영화 장면이 생각나네요.
    답답하기만 하군요.
    아침부터 피보만 땡깁니다.

  2. 피보? 어떤 맛인가욥 ㅋㅋ
    아...독일맥주 천국을 거쳐 폴란드로 가셨었군요 ㅋ 폴란드에 대해서 잘 모르니.. ㅋㅋㅋ

    사진 잘 봤어요!!!!!!!!!!!!!!!

  3. 많은 것을 느끼게하는 일정이었나봅니다. 아우슈비츠는 언제 한번 꼭 방문해 보고 싶어요.

  4. djl님 여행기보는 재미에 매주 금요일이
    기다려지네요! 매번 느끼는 거지만 사진도 멋스럽게 잘 찍으시고 또 나는 과연 그런 사람인가에
    대해 생각하게 해주시네요 ㅎㅎ 고맙습니다:D

  5. 아우슈비츠는 사진으로도 먹먹함이 전해지는것같습니다
    관련된 영화를 보게될때면 영화가 끝나고도 먹먹한마음이 쉬가시질않곤합니다
    아무튼.. 폴란드역시 야경은 아름답네요
    오늘은 개강전 마지막 토요일인데 좋아하는 피보와 함께하고 있는가요?
    전 여행기읽으면서 한잔... 하하... 마치 알콜중독자처럼 보일지도 모르지만 단지 사랑할뿐입니다 ㅋㅋㅋ
    한주가 정말 눈깜짝할사이에 지나가는것 같아요.. 이번주는 생각이 복잡해 더 그랬던거 같아요
    2월의 마지막날 즐겁게 보내시고 내일이면 3월이 시작됩니다
    이른봄아침은 뭔가 모든생명이 새로태어나는듯한 기분에 뭐든 새로 시작해도 할수있을거란 기분이 드는때이기도하지요
    그런의미에서 내일부턴 좀 더 부지런히 일찍 일어나 하루를 시작해야겠어요
    그럼 신나는 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