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017.07.31 두 형제의 중국 여행기 - 36. 칭따오 맥주가 있는 청도 여행 (중국 - 칭다오) (12)
  2. 2017.07.03 두 형제의 중국 여행기 - 34. 소주와 남경에서 먹는 이야기. (중국 - 쑤저우, 난징) (1)
  3. 2017.06.12 두 형제의 중국 여행기 - 33. 천국처럼 아름다운 쑤저우. (중국 - 상하이, 쑤저우) (2)
  4. 2017.05.22 두 형제의 중국 여행기 -32. 상하이의 베니스와 야경. (중국 - 상하이, 주가각) (3)
  5. 2017.05.15 두 형제의 중국 여행기 -31. 꿈과 희망이 있는 디즈니랜드. (중국 - 상하이) (2)
  6. 2017.04.17 두 형제의 중국 여행기 - 29. 서호십경이 있는 항저우 여행. (중국 - 항저우) (4)
  7. 2017.03.13 두 형제의 중국 여행기 - 26. 태풍과 함께한 홍콩 여행. (홍콩) (2)
  8. 2017.03.06 두 형제의 중국 여행기 - 25. 야경이 아름다운 홍콩 여행. (홍콩 - 침사추이, 피크타워) (3)
  9. 2017.02.27 두 형제의 중국 여행기 - 24. 맛있는 딤섬이 있는 광저우여행. (중국 - 광저우) (5)
  10. 2017.02.20 두 형제의 중국 여행기 - 23. 소소한 쿤밍 구경. (중국 - 쿤밍) (10)
  11. 2017.02.13 두 형제의 중국 여행기 - 22. 돌로 만들어진 숲, 석림 여행 (중국 - 쿤밍) (8)
  12. 2017.02.06 두 형제의 중국 여행기 - 21. 푸른 빛의 영롱한 옥룡설산. (중국 - 리장) (11)
  13. 2017.01.23 두 형제의 중국 여행기 - 20. 거센 물줄기가 흐르는 호도협. (중국 - 리장, 호도협) (9)
  14. 2016.12.19 두 형제의 중국 여행기 - 16. 시안으로 가는 멀고도 험한 길.(중국 - 시안) (8)
  15. 2016.12.12 두 형제의 중국 여행기 - 15. 비 내리는 자금성 여행. (중국 - 베이징) (8)
  16. 2016.11.28 두 형제의 중국 여행기 - 13. 사람이 너무 많은 만리장성. (중국 -베이징, 만리장성) (8)
  17. 2016.10.31 두 형제의 몽골 여행기 - 09. 푸른 하늘과 나담 축제. (몽골 - 므릉, 홉스골) (8)
  18. 2016.10.24 두 형제의 몽골 여행기 - 08. 고비사막 여행의 끝. (몽골 - 울란바토르, 므릉) (4)
  19. 2016.10.10 두 형제의 몽골 여행기 - 06. 내가 꿈꾸던 고비사막. (몽골 - 고비사막) (8)
  20. 2016.09.12 두 형제의 몽골 여행기 - 02. 고비사막 여행의 첫째 날. (몽골 - 고비사막) (30)
  21. 2016.09.05 두 형제의 몽골 여행기 - 01. 푸른 초원과 하늘이 있는 몽골. (몽골 - 울란바토르) (27)

두 형제의 중국 여행기 - 36. 칭따오 맥주가 있는 청도 여행 (중국 - 칭다오)

오늘은 마지막 이동을 하는 날이다.

마지막 지하철을 타는 날까지 짐 검문을 당한다.

아침을 안 먹었기에 만두로 요기를 한다.

마지막으로 갈 곳은 칭다오인데 이번에는 버스를 타기로 했다.

남경에서 칭다오로 가는 기차는 고속열차밖에 없어 가격이 너무 비싸길래 고속버스를 알아보니 다행히도 매일 운행하는 버스가 있다.

버스에 올랐으니 당연히 맥주를 마셔준다.

중간에 휴게소에 들렀는데 배가 고프지는 않았지만 그냥 지나치기 아쉬워 어묵 몇개를 사 먹는다.

버스는 달리고 달려 칭다오 대교를 지나간다.

자전거 세계일주를 꿈꾸던 그 때 칭다오에서 나가는 길을 찾아 한참을 헤매던 기억이 난다.

과연 그 때 다치지 않았더라면 내 인생은 어떻게 변했을지 궁금하다.

칭다오에서도 호스텔을 들어갔는데 시설이 엄청 좋다.

마지막 숙소가 될 곳이 좋으니 기분도 좋다.

숙소에 짐을 풀고 저녁을 먹으러 가려고 버스에 올랐는데 자리마다 부채가 줄에 묶여져 있다.

날이 너무 더우면 부채로 시원해지는 것보다 부채질 하며 생기는 열이 더 생길텐데 그럴 땐 어떻게 해야할까.

동생님께서 밥을 먹기 전에 횃불처럼 보이는 5월의 바람을 보고 가야하고 한다.

이는 중국의 5. 4혁명을 기념하기 위해 세운 조형물이라고 한다.

역시나 이번에도 동생님이 알아놓은 맛집을 찾아왔는데 간판에 한글이 보인다.

당황한 동생에게 칭다오에 와서 한국인이 하는 맛집에 오는거냐고 놀리며 안으로 들어갔는데 주인은 중국인이 맞다고 한다.

안에 들어가니 한국인 여행객들과 중국인들이 반씩 섞여 있다.

이 가게에서 유명하다는 꿔바로우를 시켰는데 살짝 질기다.

만두가게이니 만두맛을 봐봐야한다.

군만두가 유명하다길래 시켰더니 사진처럼 한 판이 나오는데 정말 맛있었다.

역시 맛집은 맛집인가 보다.

배를 채웠으니 칭다오에 온 목적인 칭다오 매주 페스티벌을 찾아간다.

시내에서 꽤 떨어진 곳에 있어 버스를 타고 1시간 30분 정도 가야한다.

입장료는 1인당 20위안(한화 3,500원)인데 맥주 한 잔도 주지 않는다.

우리나라의 축제나 락페스티벌처럼 중간에 무대가 있어서 가수가 노래를 부르고 있었는데 가사는 못 알아듣지만 음악이 마음에 들어 구경을 좀 했다. 

이제 맥주를 마실 시간이다.

그런데 칭다오 생맥주 1L가 100위안(한화 18,000원)이다.

아니 칭다오에서 열리는 칭다오 맥주 페스티벌인데 맥주가 이렇게 비쌀 것이라고는 상상을 하지도 못했다.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 맥주는 그냥 넘어가기로 했다.

차마 저 돈을 내고 맥주를 마실 자신이 없었다.

맥주를 미친듯이 먹고 택시를 타고 돌아갈 생각을 하며 왔지만 손에 남은 것은 입장료를 내고 받은 응원봉뿐이다.

다시 시내로 돌아와 까르푸 구경을 좀 하고 숙소로 돌아오니 같은 방에 한국인 어르신이 계시길래 호스텔 앞의 가게에서 바지락탕과 함께 칭다오 맥주를 마셨다.

이 가게에서도 칭다오 생맥주를 파는데 500ml 1잔에 4위안(한화 700원)밖에 하지 않는다.

칭따오 맥주만 바라보고 왔지만 그래도 예의상 시내 구경을 하러 나간다.

볶음밥을 먹고 싶어 숙소 근처를 뒤졌지만 식당이 잘 보이지 않아 그냥 볶음면으로 아침을 먹는다.

칭다오는 19세기에 독일이 개발시킨 항구도시라 시내에 독일식 성당이 남아있다.

이 곳은 칭다오 신혼부부들의 핫플레이스인지 수 많은 커플들이 사진을 찍고 있었다.

오늘은 날씨도 좋으니 사진도 이쁘게 나올 것 같다.

칭다오의 명물인 잔교도 보인다.

태양이 너무 뜨거워 차마 저 곳까지 갈 엄두가 나질 않는데 동생도 별로 가고 싶지 않다길래 멀리서 구경만 한다.

태양이 너무 싫다.

오늘도 난 동생님의 인증샷을 찍어준다.

내가 생각해도 정말 난 착한 형인 것 같다.

칭다오에도 지하철 공사를 하고 있었는데 지금은 부분 개통이 이뤄졌다고 한다.

동생님께서 철저하게 칭다오 여행 준비를 해오셔서 언덕 위의 전각까지 걸어서 올라가기로 했다.

이 곳의 이름은 소어산 전망대라고 한다.

올라오느라 조금 힘들었지만 한적한 길이 좋기는 좋다.

독일의 영향을 많이 받았기에 유럽식 건물이 많이 보인다.

보기는 아름답지만 중국인들에게는 아름답게만은 보이지 않을 것 같다.

한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아오는지 한글로 친절하게 안내해준다.

전망대에 올라 시내를 바라보니 왜 동생님이 올라오자 했는지 알 것 같다.

붉은 지붕들과 고층빌딩의 조화가 꽤 잘 어울린다.

나보다 한글을 잘 쓴 것 같다.

더운 곳을 계속 걸어다녔지만 물은 최소한으로 마시고 있다.

그 이유는 바로 내가 칭따오에 온 유일한 이유인 칭따오 맥주박물관 때문이다.

이 곳에서는 80위안(한화 13,500원)을 내면 1시간 동안 칭따오 순생맥주를 무제한으로 마실 수 있다.

최대한 많은 맥주를 마시기 위해 최소한의 수분만 섭취하며 견디면서 이 곳에 왔다.

칭따오 맥주에 대해 설명을 해주는데 내 마음은 이미 콩밭에 가 있다.

뉴스에서 많이 보던 시진핑 형아가 보인다.

양조장에 대한 설명도 보이지만 내 마음은 콩밭에 가 있다.

세계의 다양한 맥주병들이 진열되어 있지만 내 마음은 이미 콩밭에 가 있다.

내 마음을 아는지 우선 원장 맥주라 불리는 칭따오 맥주 한잔을 준다.

술에 취한 것을 경험해보는 곳이라길래 들어가보니 실내가 기울어져 있었다.

난 이미 많이 취해봤기에 헛웃음이 나온다.

드디어 아기다리고기다리던 맥주를 마실 시간이다.

바에 가서 입장권을 보여주면 첫 맥주를 따르는 시간을 적어주고 그 때부터 1시간 동안 무제한으로 맥주를 마실 수 있다.

공장에서 갓 만들어낸 생맥주를 무제한으로 마실 수 있다니 너무나 행복해 1시간 동안 8잔이나 마셨다.

맥주가 맛있으니 술을 많이 마시지 않는 동생님도 꽤 많이 마셨다.

술에 취했으니 버블티로 해장을 해야한다.

낮술을 제대로 즐겼기에 숙소로 돌아와 바로 잠에 들었다 깨니 저녁이었다. 

오늘은 칭따오에서 보내는 마지막 날이니 그냥 보낼 수 없어 꼬치거리로 나와 다시 술을 마신다.

마셔도 마셔도 칭따오 맥주는 맛있다.

아침으로 뭘 먹을까 고민하다 햄버거 가게에 들어갔다.

이 곳도 햄버거 안에 케찹을 뿌려주지 않길래 우리가 직접 뿌렸는데 정말 맛있었다.

백화점에 가니 에그타르트를 팔고 있길래 하나씩 사봤는데 진짜 맛이 없었다.

마카오에서 먹었던 포르투갈식 에그타르트가 그리워지는 맛이었다.

꿀타래처럼 생긴 음식을 팔길래 사봤는데 꿀타래보다는 엿 같았다.

칭따오를 떠나기 전에 마지막으로 들른 곳은 이촌시장이다.

이 곳도 시내와는 1시간 정도 떨어진 곳이지만 엄마가 부탁한 참깨를 사기 위해 왔다.

마지막 가방을 싸고 칭다오 여객터미널로 왔는데 내가 예전에 왔던 터미널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예전에는 정말 낡았었는데 여객터미널을 새로 지었다고 한다.

이제 두 달 간의 여행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간다.

이번에 타는 배도 위동항운의 여객선이다.

이코노미 클래스를 샀는데 침대칸을 받았다.

중국과 러시아에서 여객선을 타본 경험상 배에서 먹는 밥이 꽤 잘 나온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저녁 식권을 샀는데 역시나 실망시키지 않는다.

오랜만에 먹는 김치도 맛있고 갈비도 맛있어 잘 먹고 있는데 옆에 앉은 중국인이 고추를 고추장에 찍어 먹는 것이 맞냐고 물어본다.

그게 맞다며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여주니 나를 따라 먹더니 웃는다.

아침에 빈둥거리며 일어나니 입항시간이 예정보다 미뤄져 점심으로 잔치국수를 제공해준다고 한다.

어차피 시간이야 많으니 맛있게 국수를 먹는다.

떠날 때는 인천공항이었지만 도착은 인천국제여객터미널이다.

행복열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간다.



안녕하세요.

드디어 몽골-중국 여행기가 끝이 났습니다.

학교생활과 개인사정으로 인해 중간에 휴재가 많았던 점 정말 죄송합니다.또한 제가 여행기를 읽어봐도 세계일주를 하던 때보다

글이 훨씬 딱딱해졌고 재미도 많이 줄었기에

지금까지 봐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하고 죄송합니다.

이는 자유롭게 여행하며 많은 생각을 했던 세계일주와 

어느정도 계획을 세우고 일정에 맞춰 여행한 몽골-중국 여행의 차이점도 

있고 제 마음가짐의 문제도 있는 것 같습니다.

항상 행복하시고 조만간 새로운 소식으로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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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재미있게 잘 읽었어요.
    글과 사진에 더해 의욕적이고 건강한 마음이 읽혀서 더 즐거웠답니다.
    응원해요!

  2. 끝까지 마무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3. 8월 말에 맥주축제 갈 예정이라 이리저리 서치하다 글남깁니다. 많은 참고가 되었어요.
    그리고 여행의 마무리까지 글을 남기신 것에 박수를 보냅니다.
    시작이야 항상 설레고 좋지만 마지막까지 그 마음 그대로 갈수는 없어서 자연스레 끊기거든요.
    그럼 수고하세요

  4. 월요일의 재미인 용민씨여행기.
    재밌어요.
    결혼해서두 부인이랑 토끼같은딸내미랑
    여행기올려주세용.

  5. 알콜러버이신 용민님의 맥주 사랑에 또 한번 감탄하고 갑니다^^바쁘시겠지만 재밌는 글 또 올려주세요.기다리고 있을게요~늘 건강하시구요🤗

  6. 보정한거 아니면 야경 사진들 정말 잘 나왔네요. 그리고 산동은 원래 쌀을 안먹는 동네라고 하데요. 제남쪽 넘어 가면 밥 구경 정말 쉽지 않습니다

  7. 늘 밝고 즐거우며 당당한 모습...참 부럽내요.
    님의 앞길에 늘 행운이 함께하기를 바랍니다.
    잘 읽었어요.

  8. 용민아~ 재민이가 아르헨티나에서 찾어~

  9. 여행기와 사진 잘 봤습니다~ 중국에 가고 싶게 만드는 글이였습니다. 다음에도 좋은 글 많이 올려주세요~

  10. 몽골 검색하다가 우연히 들어왔습니다
    많은 여행기에 깜짝 놀랬네요
    살아있는 여행 가이드 북이네요
    뭐좀 여쭤볼게 있는데요
    저는 제 차로 몽골과 파미르 고원을 가볼려고 계획중인데요
    차는 구형싼타페 입니다
    suv이긴 한데 사륜구동이 아니고 앞바퀴만 구동되는 2륜 구동입니다
    파미르 보니까 승용차도 다니던데
    2륜구동 suv도 몽골초원과 파미르고원의 도로운행이 가능할까요?
    아시는데로 답변좀 부탁드립니다
    여행 즐겁게 하시구요
    이 많은 여행기 읽는 동안은 행복해 지겠네요
    감사합니다

    • 늦게 답변해서 죄송합니다. 파미르 고원 길이 험해서 2륜으로 다닐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네요. 다른 궁금한 점 있으시다면 카톡 yongdduck로 연락주시면 바로 답변해드리겠습니다.

  11. 칭~~따~오~~~~~~ 피~~~지~어~우~~

    오랜만입니다. 여행가고 싶다..........

두 형제의 중국 여행기 - 34. 소주와 남경에서 먹는 이야기. (중국 - 쑤저우, 난징)

숙소 근처에 짜장면 가게가 있다고 들어 찾아보니 간판에 대놓고 짜지앙미엔이라고 써있다.

기대를 안고 먹어봤는데 간장으로 비빈 면 맛에 면도 맛이 없어 겨우 다 먹고 나왔다.

입가심을 하려고 어제 먹은 햄버거 가게에서 밀크티를 시켰는데 이것도 맛이 밍밍하다.

아침도 맛없게 먹고 날도 더우니 에어컨 바람을 쐬면서 잠시 쉰다.

그래도 여행을 왔으니 밖으로 나가본다.

쑤저우는 아름다운 정원들이 많기로 유명한데 입장료가 부담되기에 사자림만 가보기로 했다.

나도 정원이 있는 집에 살고 싶다.

바닥에도 아름다운 장식을 해놓은 모습이 인상깊다.

이 계단들은 인공적으로 만든 것 같은데 어떻게 저 사이에 넣었는지 궁금하다.

사자와 닮은 태호석을 이용했기에 사자림이라 불리고 안에는 9마리의 사자를 닮은 돌이 있다고 한다. 

돌과 나무들이 어우러진 모습이 참 좋다.

중국을 여행하면서 창문에 꽂혔는지 아름다운 창이 보이면 사진을 찍게 된다.

이쯤에 사자가 한마리 정도 있을 것 같은 느낌인데 전혀 보이질 않는다.

물고기를 바라보는 가족이 너무 보기 좋았다.

참 좋은 글이다.

수로를 따라 관광용 배가 다니는데 물이 맑지 않아 별로 타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는다.

해가 조금씩 지기 시작하고 있으니 걸어서 숙소로 돌아가기로 한다.

중국에도 고양이 카페가 있었다.

우선 목이 마르니 대용량 코코를 한잔 마셔준다.

일본 음식인 타코야끼를 중국에서 먹으니 더 맛있는 것 같다.

토스트와 비슷한 빵이었는데 정말 맛있었다.

대로로 나오니 신호가 몇 초 남았는지 알려주는 가로등이 보인다.

옆에 달린 카메라는 계속 플래쉬를 터트리며 사진을 찍었다 말았다 하는데 어떤 기준으로 사진을 찍는지 궁금했다. 

어제 숙소 앞의 거리를 걷다가 현지인들이 모여있는 마사지 가게처럼 생긴 곳을 봤기에 들어가봤는데 정말 저렴했다.

각 부위별로 20분에 15위안(한화 2,700원)이라길래 어깨와 목, 발 마사지를 받고 있는데 옆에 앉은 아줌마께서 발 각질 관리를 받으시길래 나도 추가하니 가게에 있던 사람들이 다 웃는다.

즐겁게 마사지를 받고 나왔는데 배가 별로 고프지 않길래 그냥 잠을 자기로 했다.

역시 아침에는 짜장면이 아닌 밥을 먹어줘야한다.

아침을 먹자마자 체크아웃을 하고 기차역으로 간다.

중국은 어디를 가든 사람이 많다. 

쑤저우에서 기차를 타고 간 곳은 난징이라 불리는 남경이다.

남경의 지하철 티켓은 대구 지하철과 비슷하게 동전 모양처럼 생겼다.

코코에서 딸기맛 음료를 팔길래 먹어봤는데 역시 밀크티가 더 맛있었다.

인출했던 여행 경비가 조금 모자랄 것 같아 달러를 환전하려는데 환전 가능한 은행이 없다.

내일이면 주말이기에 어떻게할까 고민하다가 호텔의 환전소가 떠올라 좋아 보이는 호텔로 들어가 환전을 부탁했다.

호텔이어도 은행의 환율과 똑같이 취급해주니 혹시 중국에서 환전소를 못 찾으신 분은 호텔로 가도 좋을 것 같다.

동전형 지하철 티켓을 기념품으로 가져가는 사람이 많은지 중국에도 수거함이 있었다.

환전으로 총알을 장전했으니 난징을 구경하러 떠난다.

이번에 간 곳은 남경의 옛 거리를 복원해 놓은 라오먼동이다.

중국에 롯데마트가 있는 것은 알았지만 롯데시네마가 진출한 것은 처음 알았다.

나도 아이들처럼 아무 것도 신경쓰지 않고 분수대에서 뛰어 놀고 싶다.

골목 곳곳에는 다양한 가게들이 많이 있어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아직 개발이 끝난 것이 아닌지 공사 중인 건물들도 많이 보였다. 

사람들이 줄을 서서 빵을 사고 있길래 따라 사봤는데 고소한 맛이 났다.

날은 덥지만 푸른 하늘이 참 아름답다.

게임에 나오는 기사를 조각해놓은 모습이 멋있길래 동생님의 사진을 한 장 찍어줬다.

영화 퍼시픽 림에 나오는 로봇을 실제로 보니 정말 신기했다.

몸만 작았으면 한번 타봤을텐데 아쉬워서 아이들이 노는 모습만 구경했다.

오늘 저녁은 중국의 유명한 프랜차이즈 식당인 와이포지아에서 먹기로 했다.

대기자가 많으니 기다리는 사람들을 위해 컴퓨터들을 배치해놨다.

처음에는 한자만 써진 메뉴판을 주길래 사진이 함께 있는 메뉴를 가져와 비교하면서 체크를 했다.

가장 첫 요리는 생선과 함께 조리한 동파육이었다.

야들야들하고 촉촉하게 찢어지는 동파육은 언제 먹어도 맛있다.

반숙 달걀도 하나 시켜봤는데 달걀은 언제 먹어도 맛있다. 

이름 모르는 고기볶음도 맛있었다.

그리고 삼겹살도 먹어준다.

마지막 입가심으로 땅콩 아이스크림을 먹었는데 느끼한 고기의 뒷 맛을 개운하게 잡아줘 맛있었다.

중국에도 다이소가 있다.

도대체 볶은 요구르트가 뭔지 궁금하다.

야경을 보기위해 공자님에게 제를 올린다는 부자묘로 걸어왔는데 야경이 멋있긴 멋있다.

선선한 가을에 왔다면 물 위에 배를 띄우고 놀아도 정말 좋았을 것 같다.

사람이 어중간하게 많은 것보다는 이렇게 엄청 많은 것이 더 재미있다.

여행을 할수록 느끼는 것이지만 난 유럽보다는 인도나 중국과 잘 어울리는 것 같다. 

공자묘를 한 바퀴 도는 인력거가 있었는데 줄을 맞춰 꽤 빠른 속도로 달리고 있었다.

숙소 근처로 돌아와 슈퍼에 가보니 예전에 먹어본 음료수가 보이길래 한 병을 마시고 잠을 자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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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동파육은 그다지 좋은 기억은 없는데 다시 먹어봐야 되겠습니다.
    장마철이라 나가기도 싫은데 오늘 점심은 뭘 먹을지 고민되는 순간에
    음식테러를 당하니 배가 고프네요.
    뭘 먹지??? 에휴...

두 형제의 중국 여행기 - 33. 천국처럼 아름다운 쑤저우. (중국 - 상하이, 쑤저우)

오늘 아침도 쌀밥으로 시작한다.

올림픽 기간이라고 호스텔의 라운지에 각국의 메달 현황을 적어놓고 있었는데 우리나라나 일본은 관심도 없는 것처럼 보였다.

오늘은 상하이를 떠나는 날이라 기차역에 왔는데 갑자기 코코가 당겨 역을 돌아다니다 다른 밀크티를 샀다.

맛은 역시나 코코가 한 수 위다.

얼마 이동하지 않아도 되기에 오늘 타는 기차도 좌석이다.

상하이를 출발한 기차는 쿤산역을 지난다.

2011년에 자전거 세계일주를 떠났을 때 부상으로 귀국을 결심하고 중국 공안들의 도움으로 기차를 탔던 역을 지나치니 가슴이 먹먹해진다.

세계일주를 마치고 지금까지 내 여행과정과 결과에 대해 후회한 적은 한번도 없지만 그 때 내가 다치지 않았었더라면 지금 어떤 삶을 살고 있을지 궁금하다.

이번에 도착한 도시는 상해와 가까운 쑤저우이다.

중국도 나무의 소중함은 알고 있는 것 같은데 해마다 미세먼지 이야기가 끊이지 않는지 궁금하다.

항저우에서 만났던 한국인이 쑤저우의 숙소와 근처의 식당들을 추천해줬었는데 그 중 괜찮았다던 햄버거 가게에 왔다.

가격도 싸고 양도 푸짐해 맛있게 먹었다.

그런데 사이드메뉴에 꼬치가 있어 신기했지만 맛은 별로였다. 

버스 시간을 알려주고 있었는데 무한대 아니면 0분 밖에 없어 혼란스러웠지만 그냥 기다리니 버스가 왔다.

버스를 타고가다 창밖을 보니 노을이 너무 예뻐 내리자마자 사진을 찍었다.

버스 안에 있을 때는 정말 타들어 가는 것처럼 아름다웠는데 조금 늦게 내린 것 같아 아쉽다.

오늘 갈 곳은 산탕지에라는 곳으로 쑤저우 시내에 있는 수향마을이다.

날도 덥고 입이 심심해 근처 가게에서 찰떡아이스크림을 하나 사먹었는데 싼 가격만큼 싼 맛이 났다.

외각의 조용하던 부분을 지나면 관광객들에게 유명한 진짜 옛거리가 나온다.

미식광장이 있길래 기대하며 갔는데 딱히 먹을만한 음식이 없길래 구경만 하고 나왔다.

예로부터 하늘에는 천당이 있고 땅에는 소주(쑤저우)와 항주(항저우)가 있다고 했는데 두 곳을 다 가봤으니 이제 천당만 남았다.

산탕지에의 스타벅스는 수향마을의 분위기가 물씬 난다.

우리나라도 전주한옥마을과 같은 곳은 특별한 디자인을 하고 있는 모습이 보기 좋았었는데 쑤저우의 모습도 아름답다.

딱히 먹을 것이 보이지 않아 음료수를 마시며 집으로 돌아온다.

아침으로 뭘 먹을까 고민하다 갈비탕처럼 생긴 음식을 파는 곳이 있길래 들어가봤다.

고기의 양이 좀 적었지만 맛있게 먹었다.

대기오염을 줄이기 위해 전기자전거나 전기오토바이 사용을 늘리고 있어서 그런지 거리 곳곳에 충전 중인 오토바이들이 많이 보인다.

맛있는 밥을 먹었으니 맛있는 디저트를 먹어줘야한다.

에어컨버스라고 표시되어 있는 눈꽃모양이 사랑스럽다.

버스 안에 쓰레기통이 있으면 편리할 것 같은데 관리하기는 힘들 것 같다.

아이들은 신분증이 없으니 나이보다 키로 무료입장을 나누는 것이 입증하기는 쉬울 것 같다.

오늘 갈 곳은 호구탑이라는 곳인데 우린 키가 1.4m가 넘으니 1인당 80위안(한화 14,400원)을 내고 입장한다.

입구에는 오중제일산이라고 적혀져있다.

여기서 오는 오나라를 뜻한다고 한다.

천천히 걸어 올라가는데 창문의 모양이 다 다르다.

무슨 의미가 있을 것 같은데 물어볼 사람이 없으니 혼자 상상을 하며 올라간다.

숲속에 만들어진 숲이 참 아담하면서 아름다웠다.

시골에 집을 짓고 산다면 이런 작은 오솔길이 있는 곳에 살고 싶다.

중국식의 동그란 문 뒤로 보이는 풍경도 참 아름답다.

호구탑은 오나라 황제이던 합려의 무덤인데 도굴과 비밀통로의 위치를 숨기기 위해 공사에 참여했던 천명의 인부들을 이 곳에서 죽였다고 한다.

그 때문에 돌이 붉은 빛을 띄고 있다고 하는데 타지마할에서 본 것처럼 유일함을 향한 인간의 소유욕과 독점욕은 본능인가보다.

다음으로 간 곳은 검지다.

이 곳은 칼을 좋아하던 합려가 3천자루의 명검들을 묻은 곳이라고 하는데 실제로 발견된 보물은 없다고 한다.

길 한가운데에 구멍이 있어 신기하게 구경했는데 물에 비친 얼굴을 보고 자신을 되돌아보라는 의미에서 뚫어 놓은 구멍이라고 한다.

드디어 꼭대기인 호구탑에 도착했는데 자세히 보면 건물이 기울어져있다.

이를 보고 동양의 피사의 사탑이라고 부르기도 한다는데 지금은 더 이상 기울어지지 않는다고 한다.

예전에는 입장이 가능했지만 기울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꼭대기층에 새로운 층을 올려 균형을 맞춘 뒤로 입장이 안 된다고 해 아쉬웠다.

사람들이 열심히 동전을 세우고 있길래 나도 도전해봤다.

손에 감각은 자신이 있기에 금방 성공하고 사진을 찍었다.

이래봬도 에콰도르에서 못 위에 달걀을 세워본 사람이다.


적도에서 못 위에 달걀을 세운 이야기가 궁금하신 분은

http://gooddjl.com/225를 읽어주세요.


대나무에 낙서를 하는 문화는 어디를 가도 똑같다.

이또한 자신이 살다간 흔적을 남기고자 하는 사람들의 본능이겠지만 낙서할 곳을 조금은 신경써줬으면 좋겠다.

날이 너무 더우니 출구에 있는 기념품 가게에서 에어컨을 즐기다가 돌아가는 버스를 타러 간다.

시내로 돌아오니 한국의 웨딩드레스샵이 보인다.

어서 중국과의 관계가 다시 원활해졌으면 좋겠다.

날이 더우니 사람들이 다 그늘로 다닌다.

물론 나도 그늘과 에어컨만 찾아 다닌다.

남미에서는 감자칩 광고를 하던 메시형아가 중국에서는 화웨이 광고를 하고 있다.

혹시나 음식때문에 중국여행을 걱정하고 계신 분은 놀부부대찌개가 있으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엄마 손맛 식당도 있으니 걱정마시고 쑤저우로 여행가세요.

하지만 우리는 동생님이 알아두신 80년된 맛집인 주홍흥면관으로 갔다.

민물새우 국수가 유명하다길래 시켜봤는데 엄청 맛있지는 않았지만 맛있었다.

국수를 먹고 그늘을 찾아 길을 걷는데 사람들이 줄을 서서 녹차 아이스크림을 사먹길래 따라 먹었는데 맛이 조금 아쉬웠지만 시원해서 좋았다.

숙소로 돌아와 에어컨을 즐기며 에너지를 충전하려는데 같은 방을 쓰는 중국인들이 담배를 핀다.

혹시나 하는 생각에 리셉션에 가 흡연이 가능하냐 물어보니 아니라며 방에 올라와 중국인들에게 담배를 피지 말라고 말해준다.

편의점에서 AK-47이란 이름과 남자의 칵테일이라는 설명에 혹해 샀는데 기대했던 것보다는 별로였다.

저녁을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동생님이 가재요리인 마라샹궈를 먹고 싶다고 해 끌리는 가게로 들어갔다.

중국어에서 '마라'는 맵다를 뜻하기에 당연히 매웠지만 밥과 함께 먹고 매울 때는 맥주와 함께 먹으니 꿀맛이었다.

매운 음식을 먹으며 땀을 흘렸으니 숙소로 돌아와 씻고 맥주 한캔을 마시며 잠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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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맨 끝에 사진 두 장이 제일 맘에 듭니다. ㅎㅎ

  2. 가재 정말 매운것 같은데 그래도 맛있어 보여요~전 술을 못 마시는데 용민님 덕분 (?)에 좀 배워볼까 합니다.왜 그리 맥주를 좋아하는지 궁금해서요^^

두 형제의 중국 여행기 -32. 상하이의 베니스와 야경. (중국 - 상하이, 주가각)

어제는 디즈니랜드에 간다고 아침을 허하게 먹었으니 오늘은 맛있는 볶음밥으로 아침을 시작한다.

거대한 빌딩에 비친 구름이 정말 아름답다.

구름은 봐도봐도 행복하다.

미세먼지의 주범으로 알려진 중국 본토의 하늘은 왜 이리도 맑은지 모르겠다.

오늘은 시외버스를 타고 주가각이라는 곳을 가기로 했다.

주가각에 도착해 음료수를 하나 마시고 구경을 시작한다.

사람들에게 길을 물어 우리의 목표인 방생교로 간다.

한자를 대충이라도 안다는 것이 정말 편리하다.

이 고양이는 일본에서 유명한 줄 알았는데 중국에도 있다.

방생교로 가는 골목길에는 다양한 가게들이 있었는데 특히 쌀로 만든 미주를 파는 곳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한병 사고 싶었지만 가방에 넣고 다닐 자신이 없어 그냥 돌아섰다.

주가각은 상하이의 베니스라고도 불린다고 하는데 베니스를 가보지 못해 비교를 할 수 없었다.

어디가 좋고 나쁜지를 따지기보다는 그냥 현재 있는 곳을 즐기는 것이 더 좋다.

뭔가 고기처럼 생긴 것을 팔고 있길래 동파육을 기대하며 사먹었는데 고기는 고기였지만 동파육은 아니었다.

그래도 맛있었다.

예전에 상하이에 왔을 때는 주가각이 존재하는지도 몰랐는데 동생님덕분에 마음에 드는 곳에 와본다.

거리에서 사람들이 이상하게 생긴 것을 팔고 있는 것이 신기해 다가가보니 연꽃씨를 팔고 있었다.

처음보는 음식이니 무조건 먹어봐야한다.

주머니처럼 생긴 부분을 뜯어 씨를 하나씩 꺼낸다.

그 뒤에 초록색 껍질을 벗기면 먹을 수 있는 부분이 나온다.

어디선가 먹어본 맛이 났는데 잘 모르겠어서 계속 먹다보니 삶지 않은 땅콩과 비슷한 맛이 났다.

배도 타볼 수 있지만 우리 형제는 모두 해군 출신이라 그냥 구경만 했다.

다른 쪽에는 새로 지은 건물들과 스타벅스가 보였는데 깔끔해보이는 모습이 마음에 들면서도 이질적이라 별로 당기지 않는 모습이었다.

방생교는 문자 그대로 물고기를 방생하는 곳인데 다리를 건설한 성조 스님이 다리 아래에서는 방생만 하고 절대로 물고기나 자라를 잡아서는 안 된다고 하셨다고 한다.

아르헨티나와 스페인에서 봤던 Dia 슈퍼마켓이 보이길래 반가운 마음에 들어갔다.

내부는 다른 슈퍼마켓과 다른 점이 없었지만 유통기한이 임박한 요거트를 할인하고 있길래 하나 사봤다.

이제 다시 상하이로 돌아갈 시간이다.

상하이에도 여행자들을 위한 시티 투어 버스가 있다.

하지만 난 버스보다 지하철이 더 좋다.

도착 예정시간을 초단위로 알려주는 상하이의 지하철이 좋다.

상하이의 중심이자 쇼핑족들의 메카인 난징동루에 도착하니 이니스프리가 보인다.

사드 배치 보복으로 많은 피해를 받았을 것 같아 안타깝다.

날이 더워 에어컨을 쐬기 위해 신세계백화점에 들어가본다.

안에 들어가니 가수가 노래를 부르고 있길래 잠시 구경하며 에어컨을 즐긴다.

건축공학을 전공하고 있지만 상하이 신세계백화점에 들어오기 전까지는 곡선형 에스컬레이터가 존재할 것이라는 생각을 해본적이 없었다.

진짜 신기하다며 사진을 찍고 있는 나를 동생님은 신기한 눈으로 쳐다본다.

상하이에서도 맛있는 저녁을 먹기 위해 외할머니집이라 불리는 와이포지아에 갔다.

와이포지아는 중국에서 유명한 프랜차이즈 식당인데 외할머니라는 가게 이름이 참 귀엽다.

항저우에서 먹은 동파육 맛을 못 잊어 오늘도 시켜봤는데 맛은 있지만 항저우의 맛은 나지 않는다.

마파두부도 시켜봤는데 사천에서 먹었던 엄청난 매운맛은 나지 않아 맛있게 먹었다.

상하이에 왔으면 다른 것은 몰라도 와이탄의 야경은 봐야한다.

나는 상하이에 와본 적이 있지만 동생은 처음이라 따로 다닐까 생각을 하기도 했지만 동생님께서 디즈니랜드를 제외한 다른 곳은 크게 흥미가 없다고 해 같이 다니기로 했다.

그래도 유명한 곳은 가봐야하니 예원의 야경도 같이 보러가기로 했다.

하지만 동생님은 예원보다 그 곳에서 파는 만두에 더 관심이 많았다.

중국 여행을 준비할 때부터 꼭 무협지에 나오는 육즙으로 가득 찬 소룡포를 먹어봐야한다고 말을 했는데 드디어 소룡포를 먹으러 왔다.

줄을 서서 한 판을 샀는데 동생님이 원하던대로 안에 육즙이 가득 차 있어 만두피에 작은 구멍을 뚫어 육즙을 마시고 식혀서 먹어야했는데 꽤 맛있었다.

느끼한 음식을 먹었으니 탄산으로 뱃속을 달래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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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알백이... 참 좋아요.
    아.. 그게 사진이 좋다고요. ㅎㅎ
    아닌가??? 사진이 좋은 게 아니라 거기 동네 풍경이 좋은 것이죠. ^^

  2. 헐..동파육 앤 만두.... 여행기는 끊임이 없으시네요 그래서 너무 좋습니다.ㅎ

  3. 오랜만에들어와서
    중국편 즐겁게봅니다~

    세계여행편만큼
    재미있네요!

    여행책자보다
    와닿고
    더즐거운 글들
    재미나게보고갑니다!

    어서업뎃되기를기대하면서 ㅎ

    오늘도퐈이팅!

두 형제의 중국 여행기 -31. 꿈과 희망이 있는 디즈니랜드. (중국 - 상하이)

밥도 먹었으니 이제 다시 열심히 돌아다닐 시간이다.

이번에 간 어트랙션은 캐리비안의 해적이다.

일반 줄에 서서 기다리려다가 동생과 꼭 같이 앉아야하는 것은 아니니 싱글 라이더 대기줄에 줄을 섰다.

캐리비안의 해적은 롯데월드에 있는 신밧드의 모험처럼 물 위에 떠있는 배를 타고 영화에서 나오는 잭 스페로우의 여정들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어트랙션이었는데 신밧드의 모험보다 500배는 재미있었다.

엄청난 규모의 시설과 효과는 비싼 입장료를 내고 디즈니랜드에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잭 스페로우 형아 날 가지세요.

조니 뎁 형아에게 마음을 뺏기고 다음으로 찾아간 곳은 뭔가 미래형으로 생긴 어트랙션이다.

트론은 상하이 디즈니랜드에서 처음 공개된 어트랙션인데 엄청 재미있다고 가기 전부터 소문을 들었었다.

아까 끊어 놓은 패스트패스가 있어 쉽게 입장한다.

오토바이처럼 생긴 롤러코스터에 엎드려서 타는 어트랙션인데 속도가 꽤 나기에 안경도 벗고 타야한다.

화려한 조명들로 미래의 느낌을 살렸는데 정말 재미있었다.

캐리비안의 해적과 트론을 위해서라도 상하이에 온다면 꼭 디즈니랜드를 와보기를 추천한다.

트론의 기구는 쉐보레에서 만들었다고 한다.

트론을 타고 나오니 환상의 타이밍으로 퍼레이드가 시작하고 있었다.

초반에 토이스토리가 나오는 것을 보니 아마 시간의 순서대로 행진을 하는 것 같았다.

2019년에는 토이스토리4도 나온다는데 기대가 된다.

니모도 빼 놓으면 섭섭하다.

춤추시는 분들을 보니 에버랜드의 퍼레이드가 떠오른다.

그리고 전 세계의 아이들이 열광하는 엘사님도 나온다.

난 개인적으로 겨울왕국보다 라푼젤이 더 재미있었는데 아이들의 눈은 다른가보다. 

어릴적 일요일을 맡아주던 곰돌이 푸도 나온다.

이렇게 대대적인 퍼레이드를 보니 왜 미국 어린이들이 디즈니랜드에 가고 싶어하는지 알 것 같았다.

게다가 디즈니랜드에는 마블 스튜디오도 있다.

아이언맨을 보고 그냥 지나칠 수 없으니 동생님 사진을 한장 찍어준다.

디즈니 성의 내부는 어떤 모습일지 궁금해 안으로 들어가 보기로 했다.

우리처럼 궁금해 하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딱히 볼거리는 없었다.

평범한 실내라고 생각했는데 메리다의 모습이 너무 매혹적이여서 사진을 찍었다.

다음에 간 곳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이다.

입구에 3개의 문이 있는데 쉬운 미로로 구성되어 있었다.

중앙부 정원에는 여왕님이 계신다.

날이 너무 덥지만 남은 패스트 패스가 없으니 계속해서 줄을 서야한다.

이번에도 싱글 라이더 줄을 서 일곱 난장이 어트랙션을 탔는데 트론과 같은 스릴은 부족했지만 재미있었다.

20살만 더 어렸어도 풍선을 샀을텐데 아쉽다.

캐리비안의 해적을 잊을 수가 없어 앞을 다시 지나가는데 고장이 나 수리를 하고 있었다.

미리 타 놓지 않았더라면 정말 큰 일 날뻔 헀다.

목이 너무 마르니 게토레이를 하나 사 마신다.

다음으로는 타잔 공연을 보러간다.

웬만큼 유명한 캐릭터들은 다 디즈니 소속인 것처럼 느껴진다.

서커스가 결합된 쇼였는데 이것도 정말 재미있었다.

타잔을 보고 어트랙션을 하나정도 더 즐길 시간이 남았길래 겨울왕국도 보러갔는데 2분 차이로 공연을 놓쳤다.

아쉬운 마음에 곰돌이 푸를 타러 갔는데 여기도 줄이 너무 길어 다시 나온다.

결국 최후의 보루로 남겨두었던 해적의 결투를 보러 갔다.

처음 들어간 곳에서는 해적끼리 상황극을 하는데 대사가 다 중국어라 대충 눈치로 알아들어야 해 별로 재미가 없었다.

그리고 내부로 들어가 해적들의 결투가 시작되는데 액션 씬은 꽤 재미있었다.  

마지막 어트랙션까지 알차게 다 즐기고 나와 디즈니 성이 있는 곳으로 향한다.

1시간 전부터 자리를 잡고 앉아서 기다리니 디즈니 랜드의 피날레를 알리는 불꽃이 터지기 시작한다.

폭죽과 함께 디즈니 성을 배경으로 디즈니 캐릭터들이 총 출동해 각자의 OST를 부른다.

불꽃놀이와 디즈니의 역사적인 캐릭터들을 함께 보니 컨텐츠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었다.

가기 전까지는 비싼 입장료때문에 고민했었는데 안 갔더라면 정말 후회할 뻔 했다.

나중에 토끼같은 딸래미가 생긴다면 꼭 디즈니랜드를 데려와야겠다.

숙소로 돌아가는 길도 줄을 서야하지만 너무 즐거웠던 하루였기에 즐거운 기분만 든다.

다행히 지하철에서 앉아올 수 있었다. 

역에서 내리자마자 편의점에서 맥주를 사 지친 몸에게 활력을 불어 넣었다.

목을 축였으니 이제 배를 채울 시간이다. 

중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마라탕 가게인데 원하는 재료들을 골라 가져가면 무게를 달아 돈을 받고 샤브샤브처럼 데쳐서 국물에 넣어주는데 정말 맛있다.

마무리 디저트로 아이스크림까지 먹어주며 하루를 알차게 끝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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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디즈니랜드에 새 탈것들이 생긴 모양이군요.
    LA에서 유니버설스튜디오만 가봤는데 역시 다르군요. ^^
    마라탕이 땡기네요.

  2. 세상엔 새로운볼것이 참 많네요.
    동생님두 짱 멋있어요.
    항상 감사합니다.건강하세요,

두 형제의 중국 여행기 - 29. 서호십경이 있는 항저우 여행. (중국 - 항저우)

광저우도 더웠지만 항저우는 더 덥다.

날이 더워지니 밖으로 나가기 싫어져 방에서 뒹굴거리다가 버스를 타고 밥을 먹으러 간다.

버스를 타고 좀 가니 동생님이 골라둔 식당이 보인다.

이번에 온 식당 이름은 녹차식당인데 맛집이 맞는지 중국인들이 엄청 많이 있어 오늘도 역시 대기를 해야한다.

대기를 하는 동안 메뉴를 볼 수 있게 벽에 큰 메뉴판을 설치해 놨다.

가장 먼저 나온 것은 두부같은 식감을 가진 요리가 나왔다.

그 뒤로 메인 요리들이 나왔는데 고기는 당연히 맛있고 연근 조림도 꽤 맛있어 육식파 동생님도 맛있게 먹었다.

고기가 많아 보여 설렜는데 먹어보니 야채가 절반 정도 됐지만 맛있었다.

아무 음식이나 잘 먹기에 맛집에는 별로 신경을 안 썼는데 항저우의 식당들은 정말 맛있는 것 같다.

혹시나 중국의 맛집 여행을 하고 싶은 분이 계신다면 꼭 항저우를 추천해드리고 싶다.

녹차식당에 왔으니 녹차로 만든 케이크를 디저트로 먹어줘야한다.

중국의 식당은 주문하면 한꺼번에 가져다 주는 시스템이기에 디저트를 주문할 때는 식사가 끝난 다음에 하던가 나중에 가져다 달라고 말을 해야한다.

땅콩 아이스크림이 유명하다길래 식사가 끝나고 가져다달라고 주문을 했었는데 처음 요리가 나올 때 아이스크림이 같이나왔다.

따지려고 직원을 불렀는데 어쩔 줄 몰라하길래 마음이 약해졌지만 녹는 아이스크림이길래 다시 보내고 식사가 끝나고 새 아이스크림을 받았는데 진하고 고소해 정말 맛있었다.

나중에 돈을 많이 벌면 나도 집에 이런 소나무를 하나 두고 싶다.

내가 항저우에 대해 알고 있던 것은 서호뿐이었으니 서호를 보러 간다.

표지판에 한글도 써주던 한중관계가 사드 배치때문에 극단적으로 변해버려 씁쓸하다. 

중국의 건물의 특징인 동그란 문으로 빛이 들어온 모습이 정말 마음에 들었다.

오리들은 무슨 생각을 하며 지낼지 궁금하다.

서호는 원래 바다와 연결된 포구를 인공호수로 만든 곳으로 둘레가 15km나 된다고 한다.

서호에는 서호십경이라 불리는 절경이 있는데 이는 각 계절별 절경이 모두 모인 것이라 1년 동안 서호에 머물러야 다 볼 수 있다고 한다.

동생에게 들을 10경 중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겨울에 아치형 다리에 쌓였던 눈이 햇볕에 녹아내려 멀리서 보았을 때 다리 가운데가 끊어진 것처럼 보인다는 단교잔설이었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꼭 겨울에 와보고 싶다.

G20 정상회의 때문에 서호도 새단장을 하고 있었다.

게다가 내가 기대하던 장예모 감독이 서호를 배경으로 만든 인상서호도 리모델링을 하느라 공연이 중단됐다고 한다.

이번 중국 여행은 정말 다사다난하다.

서호에 피어난 연꽃도 서호십경 중 하나라는데 서호에 있는 수 많은 연꽃이 만개하면 정말 아름다울 것 같다.

산책로도 잘 조성되어 있어 걷기 참 좋았지만 날이 너무 더웠다.

겨울은 옷을 껴입으면 되지만 여름은 어떻게 할 방법이 없다.

G20 준비로 서호에서의 어업도 중단된 것 같았다.

중국 여행을 할수록 공산국가의 힘이 대단하면서 무섭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아름다운 풍경이 있는데 웨딩촬영이 빠질 수 없다.

햇살이 참 아름다우면서 뜨겁다.

태양을 피하고 싶다.

다른 커플도 웨딩촬영을 하고 있었는데 신부가 입은 푸른 빛의 드레스가 정말 잘 어울렸다.

검은 머리가 파뿌리가 될 때까지 행복하게 사세요.

별장같은 곳이 보이길래 다가가보니 돌아가라고 한다.

아마 공산당 고위간부의 저택일 것 같다는 상상을 하며 돌아온다.

서호 구경을 마치고 숙소에서 잠시 쉬다 저녁을 먹으러 다시 나왔는데 버스에서 한국 뉴스가 나온다.

사드배치를 고려 중일 때였는데 우리나라 장관의 인터뷰를 중국어로 번역해서 보여주고 있었다.

오늘은 어제 가지 못했던 동산 위의 성황각을 올라가기 위해 청하방 거리를 다시 찾아왔다.

항저우에도 체조하는 아주머니들은 계신다.

어떤 시스템으로 운영되는지 궁금했는데 이야기를 들어보니 처음에 대빵님이 자리를 잡고 시간이 흐를수록 참가하는 사람이 늘어나 조장 격인 사람들도 생긴다고 한다.

오늘도 태화방 거리의 하늘에는 대형 연이 떠 있는데 밤이라고 조명도 들어온다.

어제처럼 하늘에 대형 연이 떠 있듯이 땅에는 많은 사람들이 걸어다니고 있다.

오늘 저녁 메뉴는 항저우의 또다른 명물인 거지닭으로 정했다.

거지닭은 문자 그대로 거지들이 닭을 서리해 땅에 묻어 둔 곳에 모닥불을 피워 땅 속에서 구워진 닭요리라고 한다.  

거지닭을 샀지만 태화방 거리에 있는 다양한 간식들이 나를 유혹해 인절미처럼 보이는 것도 샀는데 역시나 맛있었다. 

목이 마르니 코코에서 스테디 셀러인 쩐주나이차를 한 잔 산다.

더운 지역으로 올라올수록 값이 싸고 맛도 좋은 코코가 당긴다.

성황각에 올라가려면 입장료를 내야한다.

공원 내부로 들어오자마자 거지닭을 먹을 장소를 물색한 뒤 거지처럼 손으로 진흙을 뜯어내고 맥주화 함께 먹었다.

살이 부드러워 정말 맛있었다.

역시 치킨님은 항상 옳다.

성황각 내부에는 남송시대의 모습을 그린 남송항성풍정도를 입체적으로 표현한 작품이 있었는데 그림으로만 보던 풍속도를 입체적으로 보니 재미있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밖으로 나오니 밑에서는 보이지 않던 다른 전각들도 보인다.

야경이 아름다워 카메라에 담아보려 했지만 화각이 부족해 나무와 함께 찍을 수밖에 없었다.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과일가게가 보이길래 구경을 했는데 북쪽이라 그런지 망고 가격이 꽤 비싸다.

지구온난화로 인해 제주도에서도 망고가 나기 시작했다는데 이를 기뻐해야할지 안타까워해야할지 모르겠다.

지금까지 몽골과 중국 여행을 하며 주로 손빨래를 했었는데 이번 호스텔에는 세탁기 한번에 5위안(한화 900원)밖에 안 하길래 기계의 힘을 빌리기로 했다.

역시 사람은 도구를 써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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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담한 크기의 통닭을 공원에서 맥주와 함께 뜯어 먹는 맛을 상상해 봅니다.
    멋진 야경을 보면서...
    말이 필요 없군요. ㅎㅎ

  2. 항저우.너무가보고싶네오.
    짱부럽지만부러워하면지는거라면서요.
    저도다담주에스페인갑니다.
    내여행의선생님.용민씨.
    항상블로그보면서응원함니다.

  3. 블로그 보면서 대리만족 합니다.

  4. 비밀댓글입니다

두 형제의 중국 여행기 - 26. 태풍과 함께한 홍콩 여행. (홍콩)

아침에 일어나니 창 밖으로 비가 내리고 있다.

오늘 날씨가 궁금해 홍콩 기상청 홈페이지에 들어가보니 태풍 니다로 인해 8급 태풍경보가 내려졌다고 한다.

8급 태풍경보가 내려지면 외부에 있는 모든 사람은 집으로 돌아가야하고 주식시장과 학교 또한 모두 문을 닫는다고 한다. 

당연히 관광지도 문을 닫으니 밖으로 나가도 할 것이 없다.

이번 중국 여행은 왜 이렇게 스펙타클한지 모르겠다.

슈퍼도 문을 닫았을테니 어제 저녁에 미리 오트밀을 사두기 참 잘했다는 생각을 하며 아침식사를 준비한다.

그릇 대용으로 산 플라스틱 용기까지는 괜찮았는데 비싼 우유대신 산 두유의 맛이 이상하다.

역시 오트밀은 우유와 함께 먹어야한다는 교훈을 얻으며 열심히 먹는다.

태풍 경보가 내려도 걱정없는 이유는 한 박스의 맥주가 우릴 지켜주기 때문이다.

창 밖을 쳐다보니 사람들이 조금씩 돌아다니는 것 같아 분위기를 살펴보러 나왔는데 괜찮아진 것 같다.

나온 김에 홍콩에서 나가는 버스를 예약하고 숙소로 돌아왔다.

정상운행하는 지하철을 타고 다시 홍콩 구경에 나선다.

오늘 목적지는 소호다.

뉴욕의 소호는 South of Houston의 약자인데 홍콩의 소호는 무엇의 약자인지 궁금해서 찾아보니 South of Holywood Road의 약자라고 한다.

뭔가 조금 꺼림칙하지만 그냥 기분탓인 것으로 하기로 한다.

태풍이 지나간 도시를 정상화 하기 위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필요하다.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소호로 간다.

소호의 명물인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를 타러왔는데 편도 운행만 가능해 걸어서 올라간다.

분명 시간표 상으로는 상행 운영을 해야하는데 태풍때문에 담당자가 출근하지 않았나보다.

왠지 우리가 열심히 걸어서 올라가면 에스컬레이터 운행 방향을 제대로 바꿀 것 같은 불길한 느낌이 들지만 어쩔 수 없다.

난 진짜 브룩클린에 가봤으니 사진찍는 사람들의 사진을 찍는다.

오늘의 늦은 점심은 양조위가 좋아한다는 쌀국수 맛집에서 먹기로 했는데 태풍때문에 문을 닫은 것 같다.

동생님을 따라 도착한 가게 앞에는 갈 곳을 잃은 허탈한 표정의 한국사람들이 많이 있었다.

대한민국의 맛집 블로거들의 힘을 먼 홍콩땅에서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원래는 쌀국수를 먹고 디저트로 먹으려던 타이청에 가 에그타르트를 시켰다. 

겉모습이 아름다워 기대하며 먹었는데 내가 좋아하는 맛은 나지 않았다.

포르투갈에서 먹었던 에그타르트는 빵이 페스츄리로 되어있어 바삭하면서 달콤한 크림의 맛이 조화로웠는데 타이청의 에그타르트는 빵이 쿠키처럼 되어있어 조금 퍽퍽한 맛이 났다.

역시 뭐든 원조집이 맛있나보다.

다시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로 왔는데 다행히 내려가는 방향으로 운행중이었다.

점심을 제대로 못 먹었으니 계획을 변경해 딤섬으로 유명한 팀호완을 찾아왔는데 여기도 문을 닫았다.

배가 고프니 태풍이 싫어진다.

하지만 맛집 수집가인 동생님의 데이터베이스에는 다른 딤섬 맛집인 정두가 있었다.

혼자 여행했다면 그냥 길거리 식당에 들어가 아무 음식이나 먹었을텐데 식도락을 즐기는 동생님이 있어 참 다행이다.

자리가 만석이니 대기를 한다.

자리에 앉아 드디어 따뜻한 음식을 먹는다.

처음 나온 것은 고기찐빵 같은 것이었는데 양념된 달콤한 고기와 빵이 맛있었다.

다음은 기대하던 딤섬이었는데 맛있었지만 광저우에서 먹었던 맛에 비하면 모자른 맛이었다.

광저우의 타오타오쥐에서 먹은 딤섬은 새우가 통통 튀어다니는 맛이 났는데 정두의 딤섬은 그 맛이 나지 않는다.

역시 오리지날이 최고인 것 같다.

혹시 식도락을 즐기시는 분이 계신다면 에그타르트는 포르투갈로 딤섬은 광저우로 가서 드시길 추천합니다.

마무리로 완탕면을 먹었는데 깔끔한 맛이 인상적이었다.

배도 채웠으니 2층 버스를 타고 다시 이동한다.

다음에 간 곳은 홍콩 시내에서 좀 떨어져있는 스탠리 플라자이다.

쇼핑몰이 있었는데 앞에는 개를 위한 주차장도 있었다.

자연을 사랑하고 건축을 배우는 입장이다보니 자연과 건물을 조화롭게 엮는 방법에 대해서 여러 생각을 해보는데 입구에 배치된 나무가 정말 아름다웠다.

스탠리 해변의 모습은 딱히 우리나라의 바닷가와 다른 모습은 아니었다.

아직 태풍의 영향권 안에 있어서 그런지 날씨도 우중충하고 사람도 별로 없었다.

식당들이 줄지어져 있는 모습은 호주나 아일랜드의 느낌이 났다.

공교롭게도 동생과 함께 갔었던 본다이 비치 표지판이 보인다.

3년 전에는 7377.6km 떨어진 곳에 있었다니 신기하다.

그런데 스탠리 해변의 명물인 스탠리 마켓들이 문을 닫았다.

오늘 홍콩여행은 오징어 없는 오징어 튀김인 것 같다.



아 엄만 오늘 오징어튀김 사오셨나 봐

아 물을 떠다 간장 찾아 종지에 붓네

그런데 오징어튀김 안에 오징어가 사라졌구나 

오징어없는 오징어튀김 먹고있는 내가 정말 한심하구나 오.징.어. 튀김

아 엄만 오늘 오징어가 정말 먹고 싶었나보다

아 우리 누난 오징어가 정말 먹고 싶었을거야


아 엄만 오늘 곰보빵을 사오셨나 봐

아 우유 떠다 접시 찾아 빵을 올려 놔

그런데 곰보빵 위에 맛있는 곰보를 누가 떼어먹었어 

맛없는 그냥 빵을 먹고있는 내가 정말 한심하구나 곰.보.빵

아 엄만 오늘 곰보가 정말로 먹고 싶었나보다

아 우리 누난 곰보가 정말로 먹고 싶었을거야


내게도 기회를 줘 알맹이 다 빼먹고 맛없는 껍데기만 내게로 왔나

껍데긴 정말 싫어 돈없고 빽없으면 껍데기 하나에도 목숨을 걸지 오.징.어 튀김


타카피 - 오징어 튀김과 곰보빵


오징어 없는 오징어튀김 같은 스탠리 마켓 구경을 하고 다시 밖으로 나온다.

사진 담당이라는 내 직무에 충실하게 동생님의 사진도 열심히 찍어준다.

외국에 나갈 때마다 시티은행 체크카드를 쓰다보니 시티은행 로고만 봐도 반갑다.

홍콩의 버스 시스템은 많이 특이한데 요금을 가고 싶은 목적지만큼 내는 것이 아니라 현 위치에서 종점까지 남은 거리에 따라 요금을 낸다고 한다.

뭔가 많이 불공평한 시스템 같다.

우리가 묵은 에어비앤비 숙소의 주인은 포켓와이파이 기계를 빌려줘 아주 편하게 여행할 수 있었다.

게다가 오늘은 태풍을 조심하라며 우리가 자고 있는 사이에 문 앞에 우산 두 개도 놓고 가주는 센스도 있어 기분 좋게 여행을 즐겼다. 

홍콩에도 트램이 운행을 하고 있었는데 차가 많이 막히는 도로에 트램까지 같이 있으면 정말 혼잡스러울 것 같다.

지금까지는 종이지도를 고수했었는데 종이 지도도 없고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 연결이 되니 구글맵을 쓰게 된다.

약간은 사람이 바보가 되는 기분이 들기도 하지만 과학기술의 발전이 정말 대단하긴 대단하다. 

국제 금융시장의 중심지답게 멋있는 양복을 입은 형, 누나들이 맥주를 즐기는 모습도 보인다. 

팀호완의 딤섬이 궁금해 다시 찾아가봤지만 아직도 문을 닫은 것을 보니 오늘은 영업을 안 하는 것 같다.

다른 매장을 찾아가볼까 했지만 그렇게까지 궁금하지는 않아 그냥 다음 기회를 노리기로 했다.

배는 좀 고프지만 야경은 참 멋있다.

애플 매장도 참 멋있다.

이번에 아이폰8이 나오면 다시 애플의 세계로 넘어가볼까 고민 중인데 잘 나왔으면 좋겠다.

홍콩에도 관람차가 있었는데 사랑하는 연인과 온 것이 아니니 멀리서 구경만 한다.

대신 배를 타고 건너편으로 넘어가기로 했다.

우리가 여행할 때는 막 포켓몬 고가 오픈한 시점이라 홍콩 사람들이 열정적으로 포켓몬을 잡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동생님도 잡아본다고 도전을 해봤는데 접속이 안돼 포기했다. 

홍콩까지 와서 포켓몬을 잡으면 야경에게 미안하니 열심히 구경을 한다.

홍콩도 한류의 영향을 받는지 태양의 후예가 보인다.

송중기씨가 부럽다.

오늘은 어제 못 본 심포니 오브 라이트 공연을 한다.

거의 시간에 딱 맞춰왔지만 괜찮은 곳에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두 번만에 본 심포니 오브 라이트는 조금 아쉬웠다.

뭔가 웅장한 맛이 있을 줄 알았는데 레이저 쇼가 전부여서 조금 아쉬웠는데 노래에 따라 공연이 달라진다고 하니 다음에 다시 와봐야겠다.

이제 다시 지하철을 타고 간다,

내가 뒤에 가다보니 기록용 사진을 찍을 때마다 동생님이 함께 찍힌다.

홍콩에서 들르지 않으면 안 되는 허유산에 들른다.

여러가지 조합 중 간단한 망고주스를 시켰는데 정말 사랑스럽게 달콤한 맛이 난다.

역시 망고님은 날 실망시키지 않으신다.

저녁을 제대로 못 먹었기에 몽콕 야시장에 가 뭔가를 먹으려 했는데 다양한 옷과 기념품들만 보인다.

야시장의 묘미는 다양한 간식들을 사 먹는 것인데 음식을 파는 노점이 보이지 않는다.

결국 몇가지 기념품을 사고 빈 속으로 숙소로 돌아간다.

전공이 건축이라 그런지 자꾸 공사중인 모습만 보인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잘 보이지 않지만 대나무를 가설재료로 사용한 역사는 아주 길다고 하는데 신기하면서 불안하다.

결국 저녁은 건너 뛴채로 숙소로 돌아와 맥주를 마시며 잠에 든다.

맥주를 박스로 사길 참 잘한 것 같다.



제 여행기가 재미있으셨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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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저 위의 정두라는 음식점..딸애와..작년 이맘때 가서 나도 먹어보았는데..
    우리나라 하유미라는 여배우의 홍콩남편이 하는거라하더군요..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나도 완자국수 그거먹고...여러가지 시켰는데..ㅋㅋ

  2. 잘 보고 갑니다~^^

두 형제의 중국 여행기 - 25. 야경이 아름다운 홍콩 여행. (홍콩 - 침사추이, 피크타워)

어제 아침을 먹은 곳의 맛이 괜찮길래 다시 찾아갔다.

중국사람들은 면을 주로 먹는 것을 보고 동생님은 면을 시켰는데 완탕면과 비슷한 면이 나왔다. 

물론 난 아침부터 느끼함을 원하는 사람이니 볶음밥을 시켰다.

불맛이 나는 볶음밥은 정말 맛있다.

광저우에 도착한지 하루 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바로 이동하기로 했다.

이번에는 통 크게 그냥 국경을 넘어 홍콩으로 가기로 했다.

대한민국 여권을 소지하고 있으면 홍콩은 무비자 입국이 가능하다.

그런데 여권에 도장을 찍어주지 않고 사증을 따로 준다.

광저우에서 홍콩으로 가는 버스는 여러 노선이 있기에 헷갈리지 않게 매표소에서 작은 스티커를 준다.

이 스티커를 붙이고 홍콩쪽 국경으로 나오면 직원들이 버스를 안내해준다. 

새로운 버스에 올라타고 이제 홍콩 도로를 달린다.

홍콩의 첫인상은 중국같지만 조금 더 압축된 느낌이면서 홍콩영화의 분위기가 난다였다.

홍콩은 156년간 영국의 식민지배를 받다가 1997년 7월부터 중국에 반환되었다.

하지만 자본주의의 체제인 홍콩이 중국에 편입하는 것에는 많은 우려와 반대가 있었기에 50년 동안은 국방과 외교를 제외한 모든 자치권을 홍콩에 줘 하나의 나라지만 두 개의 제도를 가지는 일국양제를 시행하고 있다. 

그렇기에 화폐도 홍콩 달러를 쓰고 있다.

숙소까지 찾아갈 돈을 은행에서 환전하려고 하니 계좌가 필요하다며 사설 환전소로 가야한다며 위치를 알려준다.

1홍콩달러는 한화로 150원 정도라 생각하면 편하다.

환전을 마치고 총알을 충전했으니 홍콩의 교통카드인 옥토퍼스 카드를 산다.

지하철을 타도 여기가 홍콩인지 중국인지 잘 모르겠다.

홍콩에서 우리 형제가 묵을 숙소는 에어비앤비로 구했다.

시설도 좋지 않은 호스텔의 도미토리도 비싸기에 다른 방법을 찾다가 에어비앤비를 이용했는데 숙소가 정말 작긴 작다.

방문을 열고 찍은 사진인데 딱 침대만 있고 화장실이 옆에 딸려 있다.

하지만 도미토리와 비슷한 가격에 개인 방을 구했으니 만족스럽다.

홍콩까지 가는 것은 내가 계획했지만 홍콩에서 어디를 갈지는 동생님이 정했는데 마침 숙소 근처에 바로 갈 곳이 있다며 호주우유공사라는 곳으로 안내한다.

동생을 따라 우유푸딩을 시켰는데 젤리와 푸딩, 초콜릿 등을 좋아하는 내 입맛에 딱 맞았다.

너무 달거나 밍밍하지 않으면서 사르르 녹는 맛은 정말 맛있었다.

중국에서 가져온 카스타드를 먹으며 홍콩 거리를 걷는다.

홍콩에도 시티은행이 있지만 이번에는 몽골에서 쓰고 남은 달러를 쓰기로 했다.

홍콩여행의 첫 목적지는 중경삼림에 나왔던 청킹맨션이다.

영화보다 깔끔해진 지금은 각종 상가와 호스텔, 환전소 등으로 가득 차 있다.

홍콩은 우리나라와 콘센트 모양이 다르다는 것을 생각 못했지만 콘센트 정도는 어디를 가든 구할 수 있다.

환율이 좋은 곳에서 환전도 마쳤으니 이제 두려울 것이 없다.

난 큰 틀에서 여행을 계획하고 세부적인 사항은 동생님이 정해 놓은 맛집과 볼거리를 따라다니기만 하면 되니 정말 편하다.

이번에 갈 곳은 란퐁유엔이라는 곳이라고 한다.

밀크티가 가장 유명하다길래 기대하면서 마셨는데 맛은 진했지만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을 맛은 아닌 것 같았다.

밀크티를 홀짝이며 침사추이를 반대편을 봤는데 안개인지 스모그 때문인지 잘 보이지 않는다.

야경을 볼 때 쯤에는 맑아지길 바라면서 스타의 거리를 향해 걸어간다.

그런데 앞에 건설현장이 보이고 왠지 느낌이 쎄하다.

아니나 다를까 스타의 거리는 폐쇄됐다고 한다.

이번 중국 여행은 왜 이렇게 못 가는 곳이 많은지 모르겠다.

길 한 편에는 낚시를 즐기고 계신 아저씨도 계셨는데 합법인지 불법인지도 궁금했지만 과연 고기를 많이 낚으셨는지가 더 궁금했다.

그래도 다행히 스타의 가든은 운영하고 있었다. 

영화에 나온 명언들이 사람들을 맞아준다.

이소룡 형님은 언제 봐도 멋있다.

여러 배우들의 핸드 프린팅도 있었는데 성룡 형아부터 시작한다.

우리의 주윤발 형님도 빼먹을 수 없다.

이연걸 형님은 영어 이름도 멋있다.

스타의 가든과 이어진 통로를 걸으면 홍콩영화 포스터들을 만날 수 있는데 사나이의 심금을 울리는 영웅본색과 무간도가 보인다.

연도별로 홍콩 영화에 대한 사진들로 통로를 꾸며 놓았는데 내 머릿 속에는 이미 멋있는 형님들의 모습들로 가득해 사진이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배가 애매하게 고프길래 샌드위치를 하나 사 먹는다.

처음에는 공기가 얼마나 안 좋길래 방독면을 차고 운동을 하는 건가 했는데 자세히 보니 트레이닝 마스크였다.

야경을 볼 때까지 시간이 남길래 시원한 쇼핑몰로 대피하는데 스머프 마을이 보인다.

어릴 때 스머프와 보거스를 함께 봤었는데 보거스가 더 기억에 남는다.

지금은 학생이니 에어비앤비를 이용하지만 다음에 홍콩에 올 때는 호텔에서 묵고 싶다.

1881 헤리티지에도 들렀는데 명품가게들이 많아 대충 둘러보고 나왔다.

쇼핑의 천국이라 불리는 홍콩에서 쇼핑을 하지 않으니 거대한 쇼핑몰들이 시원한 에어컨이 있는 건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몸이 좀 허해진 것 같은데 대동한의원에서 공진단이나 지어 먹고 싶다.

사람들이 어딘가에 입장하려고 줄을 서 있었는데 살펴봐도 뭔지 모르겠어서 그냥 지나친다.

홍콩에 오면 꼭 봐야하는 레이저쇼인 심포니 오브 라이트를 보러 왔는데 왠지 느낌이 싸하다.

안내방송이 나오길래 잘 들어보니 태풍경보로 인하여 오늘 공연은 취소됐다고 한다. 

날씨가 이렇게 맑은데 태풍이 온다는 것이 안 믿기지만 이미 취소된 쇼는 어쩔 수 없으니 열심히 야경사진을 찍는다.

오늘 보려던 심포니 오브 라이트를 다른 날로 미루기로 하고 바로 새로운 계획을 세워 버스를 타러간다.

40분 정도 버스를 타고 피크타워에 도착했다.

피크타워의 전망대에서 편하게 보는 야경도 멋있지만 더 좋은 곳이 있다길래 산책로를 따라 걸어가는데 사람이 아무도 없으니 조금 무섭다.

하지만 형제는 용감하니 계속 걸어간다.

길을 걷다보니 확 트인 곳이 나오고 내가 원하던 야경이 한 눈에 들어온다.

침사추이 쪽에서 본 야경도 멋있었지만 높은 곳에 올라 내려다 보는 야경이 훨씬 아름답다.

조금 더 걸어가면 살짝 다른 각도에서 찍을 수 있는 곳도 나온다.

비가 내리기 시작했지만 이 모습을 사진을 남겨야한다는 집념으로 마음에 드는 사진을 찍고 동생님의 프로필 사진도 몇장 건진 뒤 다시 돌아간다.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는데 차가 올 생각을 하지 않는다.

계속 기다리고 있으니 홍콩 친구들이 와서 태풍경보로 인해 버스가 끊긴 것 같다고 하길래 같이 콜택시를 부를 생각을 하고 있는데 작은 버스 한 대가 올라온다.

왠지 느낌상 마지막 버스일 것 같고 미니버스는 입석이 금지기에 꼭 탈 수 있기를 바랐는데 다행히 우리 자리가 있다.

태풍 경보를 우습게 봤었는데 이제 신경이 쓰이기 시작한다.

무사히 시내로 돌아와 웰컴 슈퍼에서 간단한 먹거리들을 사서 숙소로 돌아간다.

아침부터 이동하고 밤 늦게까지 돌아다니느라 피곤한 몸에게 맥주를 포상으로 내리고 잠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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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중국이 끝인줄 알았는데 홍콩까지 가셨군요..용민님 말대로 거리가 영화에서 본 거랑 똑같네요..야경도 이쁘구요...나도 홍콩영화 참 많이 봤었는데 그때 무지 좋아했던 국영이 오빠가 생각나네요...좋은 곳 있으면 많이 소개해주세요.. 저도 홍콩에 꼭 가보고 싶거든요.

  2. 홍콩야경을 멋지게 담은 알백이에게 경의를 표합니다. ㅎㅎ
    멋지네요.

  3. ㅎㅎㅎ알뜰하게 여행 잘하셨네요~
    태풍과 공사로 즐기지 못한 부분은 너무 아쉬워요

두 형제의 중국 여행기 - 24. 맛있는 딤섬이 있는 광저우여행. (중국 - 광저우)

아침은 언제나 숙소 근처의 가게에서 먹는다.

사람들이 꽤 많이 앉아 있는 것을 보니 맛집인 것 같다.

아침에는 적당히 느끼하면서 고소하고 불 맛이 나는 볶음밥이 최고다.

다른 도시에서는 지하철을 탈 때마다 스트레스를 받았었지만 검문이 없는 광저우의 지하철은 탈 때마다 행복하다.

다른 사람에게 감시받지 않는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중국여행을 하며 몸으로 배우고 있다. 

남쪽으로 내려올수록 날이 따뜻해지는 것을 느꼈었는데 광저우는 따뜻한 것이 아니라 덥다.

날이 더우면 아이스크림을 맛있게 먹을 수 있어서 좋다.

지나가다 광고를 봤는데 아무리 봐도 한국인처럼 생겨서 사진을 찍었다.

찾아보니 SS501의 박정민 씨라고 하는데 역시 한국인은 한국인만의 느낌이 든다.

더운 날씨를 뚫고 간 곳은 이름만 들어도 번화가처럼 느껴지는 베이징루다.

우선 몸을 식히기 위해 쇼핑몰로 피했는데 사랑스런 에어컨 바람이 우릴 반겨준다.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맞으며 콜라를 마시니 여기가 천국인 것 같다.

기념품을 사러 가게에 들어갔는데 계산을 하고나니 뽑기를 한번 뽑아보라고 한다.

그러더니 90% 할인 이벤트에 당첨되었다며 반지와 목걸이들을 보여주길래 살짝 혹했지만 사기의 냄새가 나길래 그냥 밖으로 나왔다.

밖으로 나오니 다시 덥다.

한국도 덥다고 들었지만 광저우도 덥다.

분수대에 뛰어 들어가고 싶었지만 내 나이를 생각하며 눈으로만 즐긴다.

야외테이블이 주는 분위기도 좋지만 이렇게 더운 날에는 에어컨이 빵빵하게 나오는 실내에서 밥을 먹고 싶다.

광저우는 아시안게임을 개최한 것으로도 유명하지만 그보다 딤섬으로 더 유명하다.

중국 여행에서 맛집을 담당하신 동생님께서 사진에 찍힌 딤섬집도 괜찮다는 평을 봤다며 알려주신다.

하지만 우리는 더 맛있는 곳을 갈거라고 하니 조용히 따라간다.

다음 목적지인 진가사당에 왔는데 보수공사 중인 모습이 보인다.

유명한 관광지를 찾아 갔는데 문이 닫았거나 공사 중이면 가슴이 아프다.

다행히 안으로 들어갈 수는 있었는데 정해진 날에는 무료입장도 가능하다고 한다.

날짜를 보니 보름달이 뜨는 날마다 무료 입장이 가능한 것 같다.

우리가 간 날은 무료 입장이 해당되지 않기에 제 돈을 내고 들어간다.

비싼 중국의 입장료에 적응이 됐는지 10위안(한화 1,800원) 정도는 웃으면서 낸다. 

진가사당은 청나라시대에 큰 위세를 떨치던 진씨 가문사람들이 학문을 닦고 정치를 의논하던 곳이라고 한다. 

현재는 실내를 박물관처럼 사용하고 있어 딱히 볼거리는 없었는데 마오쩌둥 형님에 대한 조각상들이 모여있는 곳도 있었다.

내부보다 아름다운 외부를 제대로 구경하고 싶은데 보수 공사 중이니 아쉽지만 그냥 나온다.

우리 지현 누나는 중국에서도 아름답다.

날이 더우니 자꾸 시원한 탄산음료가 당긴다.

살이 찌는 소리가 들리지만 살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

다음에 간 곳은 200여년 전에 지어진 석실성당으로 광저우에서 개방된 4개의 성당 중 하나라고 한다.

중국은 교회도 공산당의 산하기관으로 보기에 주교도 직접 뽑고 바티칸과 수교도 맺어져 있지 않다고 한다.

석실성당 근처에는 다양한 건어물을 파는 가게들이 많았는데 꼭 우리나라의 경동시장에 온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지하철 역에서 나오니 뚜레주르가 나를 반긴다.

중국 뚜레주르에서 파는 빵이 궁금해 들어가봤는데 우리나라보다 더 맛있어 보이는 빵도 있었다.

광저우 시내 구경의 마지막은 작은 유럽이라 불리는 샤미엔 지구이다.

샤미엔 지구는 중국이 서양에 개항하며 조계지로 설정된 곳으로 당시 서양인들이 살던 건축양식을 그대로 가지고 있어 영국과 프랑스식 건물이 많이 남아있고 덕분에 관광객들에게 광저우의 작은 유럽이라 불리고 있다고 한다.

우리도 서구 열강들에게 개항당하며 겪은 일들이 있기에 그냥 무작정 예쁜 건물들이 많다는 감상을 가지고 돌아가기에는 왠지 마음이 좋지 않았다.

너무 탄산음료만 마시는 것 같아 이번에는 물을 샀다.

여러 나라를 여행하며 느끼는 것이지만 난 더운 지역과는 정말 안 맞는 것 같다.

열심히 광저우 시내 구경을 했으니 이제 맛있는 음식을 먹으러 가야한다.

우리가 갈 곳은 낡은 간판이 돋보이는 타오타오쥐라는 식당이다.

건물이 역사적으로 인정 받을 정도로 오래된 타오타오쥐는 1860년부터 영업을 하고 있는 광저우의 대표 딤섬집이다.


안에 들어가면 기본적으로 차를 한 주전자 시켜야하며 진열되어 있는 딤섬을 가지고 오기 전에 테이블 번호가 적힌 종이를 직원에게 확인 받으면 된다.

식사 사이에 차와 함께 먹는 간식을 딤섬이라 부르기에 아침 시간에는 딤섬을 팔지 않는다고 한다.

가장 먼저 고른 것은 새우 딤섬인데 내가 지금까지 살면서 먹어본 새우 요리 중에 가장 맛있었다.

만화에 나오는 것처럼 입속에서 새우가 뛰어다니는 것 같은 맛이났다. 

이것도 새우가 들어갔는데 어쩜 이렇게 탱글탱글한 새우로 딤섬을 만들었는지 신기할 정도로 맛있었다.

지금까지 내 여행기를 보신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난 어떠한 음식을 먹어도 크게 맛있다고 한 적이 드문데 타오타오쥐의 딤섬은 차원이 다른 맛이었다. 

교자 종류만 있는 것이 아니라 닭발과 같은 종류도 있었다.

특이하게 생겼길래 한 접시를 골랐는데 젤리같은 식감에 비리지 않은 맛이 나 괜찮았지만 무슨 부위인지는 아직도 모르겠다. 

마무리는 찐빵처럼 생긴 것으로 골랐다.

속에 무엇이 들었을지 궁금해하며 반을 갈라보니 달콤한 크림이 들어있어 마무리 음식으로 딱 좋았다.

중국 여행을 하며 부가세 10%를 따로 붙이는 식당은 처음이었지만 정말 맛있었으니 괜찮다.

혹시나 광저우 여행을 계획중이시면 꼭 타오타오쥐에 들르시길 추천드립니다.

거리가 너무 더우니 사람들이 가게 근처의 길로만 지나다닌다.

가게마다 에어컨을 빵빵하게 틀어놓아 시원하게 걸어다닐 수 있었다.

인형뽑기방도 있길래 몇 판 해봤지만 하나도 뽑지 못했다.

사람들이 줄을 서서 뭔가를 먹길래 가보니 한국불오징어라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불오징어가 유행한 것을 본 적이 없기에 가까이 다가가보니 그냥 작은 오징어 양념구이였다.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보니 아까 나에게 사기를 치려했던 가게가 보여 다시 들어가보니 여기도 구매한 사람들에게 뽑기를 권유하고 있었다.

한국이나 중국이나 관광객들을 봉으로 보는 사람들은 항상 존재하는 것 같다.

숙소에 들러 잠시 숨을 돌리고 광저우의 야경을 보러 나왔다.

우선 음악분수를 보러 갔는데 건물의 조명을 이용해 음악분수를 연출한 모습이 흥미로웠다.

음악분수 근처에는 아름다운 건물이 야경을 뽐내고 있는데 이 건물은 광저우 도서관이라고 한다.

도서관 건물을 이렇게 아름답게 만들 생각을 하다니 정말 대단하다.

외부인도 출입이 가능해 들어가 봤는데 내부 시설도 잘 되어 있어 부러울 정도였다.

우리 동네에 이런 도서관이 있다면 정말 행복할 것 같다.

다음은 주강에 있는 리에더 다리도 가봤는데 한강의 청담대교가 더 아름다운 것 같다.

마지막으로 광저우 야경의 하이라이트인 광저우 타워도 구경한다.

다리 밑에서는 댄스 교실이 한창이었는데 매번 체조하는 모습만 보다 새로운 모습을 보니 재미있었다.

저녁에도 날이 덥다는 핑계로 주스를 하나 사 먹는다.

언제나 그렇듯이 오늘도 꼬치구이와 맥주로 하루를 마감한다.

거의 2달 간의 여행을 떠나면서 별 생각없이 카메라의 메모리 카드를 하나만 가져왔는데 용량이 부족해지고 있어 자기전에 호스텔 컴퓨터를 이용해 사진 정리를 잠깐 하고 침대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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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름다운 중국의 풍경들 잘 봤습니다~ 한국인은 어딜가든 티가나네요^^

  2. 딤섬 너무 맛있게 보여요.

    꼭 가보고 싶네요.

  3. 힘든 월요일 아침에 딤섬으로 위로를 삼습니다.
    역시 대도시는 야경이군요. ^^

  4. 걸어서다니신건가요
    너무가보고싶네요
    11일날가는데
    저딤섬집가보고싶네요
    어디있는건가요?
    택시타고 어디가자고해야하죠
    저희는 웬징루나 짠시루쪽에숙소를
    구해뒀거든요

두 형제의 중국 여행기 - 23. 소소한 쿤밍 구경. (중국 - 쿤밍)

밤에 또 비가 내렸었나보다.

돌아다녀야하는 낮에 비가 오는 것보다 밤에 비가 내려주는 것이 참 고맙다.

오늘도 건신원에서 국수를 먹는데 옆자리에서 짜장면처럼 생긴 것을 먹길래 따라 시켰다.

하지만 먹어보니 소스가 춘장이 아닌 간장소스여서 짜장면과 전혀 다른 맛이 났지만 맛있게 먹었다. 

쿤밍이 동남아시아쪽과 가깝길래 망고가 쌀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는 비쌌다.

하지만 우리나라보다 싸니 맛있게 먹는다.

쿤밍에 온 가장 큰 이유인 석림 관광이 어제 순조롭게 끝났으니 오늘은 여유롭게 쿤밍시내 구경을 하기로 한다.

숙소 근처에 화조시장이 있길래 구경을 왔는데 다양한 동식물들을 팔고 있었다.

하지만 동생님의 표정에서 보듯이 엄청난 재미를 느끼지는 못했다.

우리가 매번 먹는 건신원도 보인다.

화조시장에 있을 줄 알았으면 시내에서 안 먹고 왔을텐데 아쉽다.

다음은 쿤밍에서 가장 크고 유명한 공원인 취호공원으로 간다.

석림처럼 커다란 볼거리는 없어도 잔잔한 쿤밍의 일상을 즐기니 마음이 편안해진다.

쿤밍에서 가장 큰 공원답게 노점들이 많았는데 관광객을 위한 기념품보다는 현지 꼬마들을 위한 장난감 종류가 많이 보였다.

남자는 언제나 애라지만 장난감을 가지고 놀 나이는 지났으니 호떡같은 빵을 하나 사 먹는다.

여러가지 앙금을 넣어서 팔고 있었는데 뭐가 뭔지 모르니 그냥 아무거나 골라잡는다.

주변 관광지에 대해 물어보는 사람들이 많았는지 호스텔 리셉션에는 유명한 관광지들로 가는 방법이 적힌 쪽지들이 정리되어 있었다.

취호공원 근처에는 육군강무당이 있는데 100년이 넘은 역사를 지니고 있어 이 곳을 나온 항일운동을 하셨던 조상분들과 북한군 장교들이 많다고 한다.

혹시나 북한군 장교를 볼 수 있을까 하는 기대를 가지고 들어가봤지만 휑한 연병장만 보인다. 

다음에 간 곳은 쿤밍에서 가장 크고 오래되고 유명한 절인 원통사이다.

입장료를 내야하지만 6원(한화 1,080원)밖에 하지 않는다.

게다가 입장료에는 양초와 향도 포함되어 있다.

원통사는 당나라 때인 8세기 말에 세워진 절이라고 하니 우리나라의 불국사보다는 나이가 적다.

하지만 원통사도 우리나라의 다른 유적지들처럼 몽골의 침략으로 인해 소실된 역사가 있었다고 한다.

전쟁으로 문화재와 자연이 파괴되는 날이 오지 않기를 바라며 오늘도 세계평화를 기원하는 촛불을 켠다.

거북이를 방생하는 사람들이 많은지 연못에 엄청난 수의 거북이들이 있었다.

저 많은 거북이들은 뭘 먹고 자라는지 궁금하다.

원통사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물로 꼽히는 팔각정을 보고 불상들을 돌아가며 다시 한번 더 세계 평화를 빈다.

원통사에서 나와 숙소로 돌아가는데 갑자기 비가 쏟아진다.

잠시 비를 피해봤지만 쉽게 그칠 것 같지 않아보여 우산을 쓰고 거리로 나왔는데 머리만 빼고 온 몸이 다 젖었다. 

동남아시아와 가까워서 그런지 쿤밍에도 우기가 존재하는 것 같다.

마트에 들어왔는데 한국과자 코너가 따로 있었다.

우리나라에서 건너온 쿠크다스는 가루가 되지 않았을까 하는 걱정이 들었다.

이것 저것 사다보니 각자 한 봉지씩의 큰 짐이 생겼다.

마트 구경을 재미있지만 길게 적혀진 영수증은 전혀 재미있지 않다.

다시 짐을 싸고 기차를 타러 간다.

중국은 기차를 탈 때도 짐검사를 철저히 하기에 미리 도착해야한다.

너무 비효율적이지만 중국의 사정이니 그러려니 하는 수밖에 없다.

전광판에 기차가 들어왔다는 알림이 뜨자마자 사람들이 우르르 플랫폼으로 내려간다.

이번에도 침대칸에 누워 갈 수 있다.

기차에서 할 것이라고는 먹는 것 밖에 없다.

중국식 카스타드 과자를 먹었는데 크림도 진하고 꽤 맛있었는데 가격이 꽤 저렴했다.

하얀 국물이 먹고 싶어 골랐는데 맛있었지만 사골곰탕면 맛은 나지 않았다.

침대에 누워 빈둥대다가 아래 층에 있는 중국인 친구와 이야기를 했는데 쿤밍의 명물인 선화빙을 먹어봤냐고 물어본다.

리장에서 저렴한 것을 하나 먹어봤다고 하니 그건 진짜 선화빙이 아니라며 자기가 선물로 사가던 것을 하나 꺼내준다.

선화빙은 장미꽃으로 만든 과자인데 달콤하면서 장미향이 나 정말 맛있었다.

잠을 자고 일어나 아침으로 다시 컵라면과 홍주를 마신다.

독한 술을 기대했는데 홍주는 너무 달길래 몇 모금만 마시고 다시 가방에 넣었다.

기차에서 할 일이라고는 독서와 스마트폰이 전부다.

몽골에서 보기 시작한 또오해영을 이어서 보는데 정말 우리나라 드라마 작가들은 천재인 것 같다.

수학여행을 가는 초등학생들이 단체로 탑승했는데 조금 시끄러웠지만 여행간다고 신이 난 아이들이 귀여웠다.

점심도 컵라면이다.

다른 것도 먹을 순 있겠지만 기차에서는 가장 간단한 컵라면과 달걀이 최고다.

매번 컵라면만 먹다간 위장이 삐질수도 있으니 푸딩도 먹어준다.

누워있기가 지루해지면 창가에 앉아 음악을 들으며 창밖을 멍하니 바라본다.

어차피 이동하는 것은 똑같지만 버스나 비행기보다 기차가 더 재미있고 정이 간다.

중국인처럼 생긴 한국인을 처음봤는지 꼬마가 계속 장난을 건다.

왜 내가 지나가면 다들 중국인으로 보는 건지 궁금하다.

28시간 동안 기차를 타고 도착한 곳은 광저우다.

숙소로 가기 위해 지하철을 타러 간 순간 광저우와 사랑에 빠져버렸다.

아시안 게임을 치른 대도시라 그런지 홍콩의 옆에 있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지하철을 타는데 짐검사를 하지 않는다.

제대로 검사를 하지도 않으면서 매번 가방을 X-ray 검색대에 벗어 넣기가 귀찮았는데 광저우의 지하철은 사람이 그냥 지나가면 공안이 탐지기를 가져다 대는 시늉만 하고 끝이 난다.

짐검사 없이 지하철을 탈 수 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광저우를 여행할 이유는 충분해졌다.

게다가 숙소에 도착하니 환영한다며 수박까지 준다.

목이 말라 우선 먹다보니 사진을 찍지 않은 것이 떠올라 사진을 찍고 다시 먹는다.

밥을 먹기에는 시간이 늦었길래 근처의 꼬치 구이집에서 지친 몸을 맥주로 달래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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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여행기 잘봤습니다^^ 중국의 세세한 이모저모를 보셨네요~~

  2. 중국은 이동하다가 진이 다 빠져버릴것 같아요.제가 용민님처럼 여행하려면 체력부터 길러야겠어요~^^

  3. 28시간 기차라... 역시 장거리 이동의 신이십니다. ㅎㅎ
    쿤밍 가서는 골프장에 딸린 리조트에서 먹고자고...
    그래서 기억이 하나도 안 납니다. ㅠ.ㅠ

  4. 느낌있는 여행이네요.


  5. 님이 여행하는 것을 보면 참 쉽게 하는 것 같은데.
    일단 부지런한 것은 기본인 것 같고요.
    둘째 체력이 정말 강철이라는 것.

    더욱 멋진 여행 하시기를!!

  6. 장미맛 빵은 상상이 안가네요. 언젠가 먹어볼 수 있겠죠 ㅎㅎ.

  7. 저 상황에
    수박을 먹으면 진짜 맛있었을 것 같아요 ㅎㅎㅎ

  8. 비밀댓글입니다

  9. 사진이 많아서 길을 같이 여행가는 기분이네요.
    잘 봤습니다 :)

  10. 광저우 좋치요....물가 드럽게 비싼거 빼고요

두 형제의 중국 여행기 - 22. 돌로 만들어진 숲, 석림 여행 (중국 - 쿤밍)

새벽에 도착한 곳은 중국 운남성의 성도인 쿤밍이다.

운남성은 삼국지에서 남만이라 불리던 그 곳이다.

이른 새벽이라 버스도 다니지 않아 기차역에서 30분 정도 떨어진 숙소 근처까지 걸어왔는데 호스텔이 보이지 않는다.

사람들에게 물어봐도 제대로 된 위치를 찾아왔는데 호스텔에서 알려준 위치에는 건물이 없다.

결국 광장근처를 몇 바퀴 돈 후에야 겨우 호스텔을 찾을 수 있었다.

로비에서 기다리다 체크인을 하고 다시 밖으로 나온다.

우리가 묵은 숙소는 번화가인 금마벽계방 근처에 위치하고 있다.

운남성은 베트남과 접한 곳이라 그런지 운남식 쌀국수인 미씨엔이 유명하다고 한다.

동생님이 알아 놓은 맛집에 가 느낌이 오는 쌀국수를 시켰는데 선지가 들어있어 영양보충을 제대로 했다.

쿤밍에서도 단체 체조는 빠지지 않는다.

광장에는 쿤밍의 캐치프레이즈인 매력곤명이 써있다.

그래도 내가 생각하는 최고의 캐치프레라이즈는 Incredible India인 것 같다.

새벽에 기차를 타고왔지만 잘 자고 왔으니 다시 강행군을 한다.

1시간 동안 시내버스를 타고 쿤밍 외곽에 있는 버스터미널에 도착했다.

여기서 다시 버스를 타고 떠나야한다.

버스터미널에 도착해서야 숙소에 여권을 맡기고 나온 것이 떠올라 혹시 여권을 달라할까봐 걱정했는데 다행히 그냥 표를 끊을 수 있었다.

피부는 소중하니까 선크림을 잘 발라줘야한다.

오늘 우리가 가는 곳은 쿤밍의 명물 석림이다.

석림의 입구까지 가는 전기자동차가 있지만 돈을 아끼기 위해 걸어간다.

적은 돈으로 배낭여행을 하다보면 중국이 시장경제를 받아들였다는 것을 몸소 느낄 수 있다.

이제는 중국 어디를 가든 줄은 서는 것에 익숙해졌다.

석림 또한 AAAAA등급의 관광지로 1인당 175위안(한화 31,500원)을 내야한다.

3000m나 남았다는 친절한 안내에 욱하는 마음이 들어 자동차를 탈까 했지만 마음을 진정시키고 걷는다.

그래도 중국의 오레오를 먹으며 힘을 낸다.

3000m를 걸어오면서 혹시 매표소 그냥 지나친 사람이 입구까지 와서 표를 못샀다면 어떤 선택을 할까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여기서도 입장권을 팔고 있었다.

혹시나 긴 줄을 서기 귀찮으신 분은 입구에서 표를 끊어도 될 것 같다.

입구를 들어오니 우리나라의 국립공원에 들어온 것 같은 기분이 들기 시작한다.

뚜벅이는 석림 내부에서도 열심히 걸어다녀야 한다.

석림의 규모는 350㎢으로 크게 대석림과 소석림으로 나눠져있다. 

석림은 말 문자 그대로 돌의 숲인데 카르스트지형으로 이루어진 모습이라고 한다.

고등학생 때 카르스트 지형에 대해 배운 기억이 나지만 정확한 내용이 떠오르지는 않는 것을 보니 나도 늙었나보다.

누가봐도 석림인 것을 알 수 있게 입구에 크게 써놓았다.

비싼 돈을 내고 들어왔으니 인증샷을 한장 찍어줘야한다.

붙어 있던 돌이 떨어지다 걸린 것 같은데 그 모습이 멋있고 신기해 사람들이 다들 사진을 찍느라 바쁘다.

역시 굴러 떨어지더라도 멋있게 떨어져야한다.

비싼 돈을 냈으니 인증샷은 두방 찍어줘야한다.

돌들 사이로 길이 나있는데 멋있다는 말 밖에 나오지 않는다.

그런데 돌들 사이에 나있는 계단 길은 원래 없던 돌을 깎아 넣은 것인지 있던 돌들을 깎아서 만든 것인지 모르겠다.

동생과 함께 관찰을 해봤지만 도저히 모르겠었는데 혹시 아시는 분은 댓글로 알려주세요.

높은 곳에 오르니 왜 이름이 돌들의 숲인지 알 수 있었다.

산이라 부르기엔 높이가 낮고 숲이라고 부르기에 딱 좋은 풍경이다.

역시 땅이 넓어야 이런 풍경도 나오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며 계속 주위를 둘러본다.

광활한 석림의 모습을 보니 비싼 입장료가 아깝지 않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한다.

중국은 거리의 가게 아무 곳에서나 밥을 사도 포장을 해주기에 도시락을 만들기는 쉽지만 들고 다니기 귀찮다는 이유로 간단한 빵이나 과자를 들고 다니게 된다.

버스터미널 맞은 편의 빵집에서 크림빵을 샀는데 사랑에 빠질정도로 풍부한 크림이 들어있어 맛있게 먹었다.

멀리서 본 풍경도 장관이다.

중국은 56개의 민족으로 이루어진 나라인데 그 중 한족이 92%를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미국의 50개 주에 한 민족씩 들어가 살아도 땅이 모자라는 것이니 정말 다양한 민족이 살고 있는 것 같다.

중국은 사람이 많아서 그런지 관광지의 대부분이 일방통행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각 출구에는 그쪽 방향으로 들어가지 못하게 안내하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정말 편해보였다. 

대석림에서 소석림으로 가는 길에는 호수도 있었는데 높은 돌 위에서 호수를 내려다보며 술을 한잔 마시면 그 풍광이 정말 좋을 것 같았다.

술 생각을 한 것만으로도 취해버렸는지 사진의 초점이 나가버렸다.

진정한 알콜러버는 술을 마시지 않아도 술을 마신 기분을 낼 수 있다던데 나도 모르는 사이에 그 경지를 잠깐 보고 온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베트남의 하롱베이보다 더 멋있는 것 같다.

소석림의 입구에 있는 돌을 만지는 사람들이 많길래 나도 따라 만졌다.

아마 이 돌을 만지면 행운이 오거나 돈을 많이 벌 수 있다고 설명한 것 같다. 

비싼 돈을 주고 넓은 석림에 들어왔으니 최대한 열심히 많은 곳을 돌아다녀야한다.

석림의 돌들에는 이렇게 노란색으로 변한 부분들이 자주 보였는데 이는 표면에 물이 흐르고 철과 망간의 작용으로 생긴 흔적이라고 한다. 

사진 찍기를 좋아하는 동생에게 끝에 있는 봉우리에 올라가면 멋진 사진이 찍힐 것 같다고 말하니 목숨이 하나밖에 없어 아쉽지만 괜찮다고 한다.

인증샷도 좋지만 난 그냥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사진으로 남기는 것이 더 좋다.

계속 걷다보니 차를 타고 가는 아저씨들이 정말 부러웠다.

역시 사람은 도구와 기계를 이용해야한다.

그래도 사람에게는 근성이 있으니 계속 걸어간다.

너무 피곤하면 잠깐 잔을 자다 가면 된다.

소도 누울 자리를 보고 다리를 뻗는다는데 난 누울자리가 보이기만 하면 다리를 뻗고 본다. 

파란 양산을 쓰고 석림을 걷는 모습이 분위기 있어보여 사진을 찍어봤는데 내가 원한 느낌이 담기지 않았다.

언젠가 과학기술이 발전하면 내가 보는 풍경을 내가 원하는 빛의 양으로 사진으로 찍을 수 있는 날이 올 것 같다.

그 때가 오더라도 사진이나 다른 매체를 통해 아름다운 자연을 보기보다 내 두다리와 온 몸으로 자연을 직접 느끼고 싶다. 

버섯 모양 기둥이라는데 전혀 닮지 않은 것 같다.

열심히 돌아다녔더니 물이 다 떨어졌다.

주변에 다른 사람들이 보이지 않는 곳까지 깊이 들어온 것 같고 객관적으로 생각해봐도 열심히 돌아다닌 것 같으니 이제 돌아가기로 했다.

석림의 외곽부분에는 농사를 짓고 있는 땅이 많이 보였는데 국립공원 안에서 농사를 짓는다는 것이 정말 신기했다.

멀리 오긴 왔는지 걸어도 걸어도 대석림이 보이지 않는다.

왠지 이 길이 대석림으로 들어가는 지름길인 것 같은 기분이 들어 따라들어가보기로 했다.

다시 돌아온 북적이는 대석림이 너무 반갑다.

다시 1시간 정도 걸어 석림의 밖으로 나오는데 버스기사 아저씨가 우리를 막 부른다.

대충 이야기를 들어보니 마지막 버스라고 말하는 것 같아 바로 쿤밍으로 가는 버스에 올랐다.

그런데 자리가 없어 동생님을 조수석에 앉히고 아무 곳에나 잘 앉고 잘 눕는 나는 복도에 목욕탕 의자를 하나 깔고 앉았더니 주변 사람들이 웃는다.

왜 나는 현지인들 중에서도 아저씨, 아줌마, 할아버지, 할머니들에게만 인기가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  

비가 촉촉히 내려 차분해진 쿤밍 시내의 모습이 참 마음에 든다.

쿤밍에 오면 건신원에서 미시엔을 먹어야하는데 언제 다시 올지 모르니 모든 맛을 맛봐야한다는 동생님의 뜻을 따라 저녁에도 쌀국수를 먹으러 왔다.

종업원 누나가 우리 주문을 잘 못 받길래 종이에 써서 주문을 했다.

그래도 우리는 한자를 쓸줄 알아서 어느정도 획에 맞춰 쓰니 여행을 하기 편하겠지만 서양 애들은 한자를 보면 그림처럼 보일테니 참 힘들 것 같다.

리셉션에 있는 직원에게 주변에 있는 꼬치가게를 알아내 밖으로 나왔다.

하루 종일 열심히 돌아다닌 내 몸에게 주는 선물은 역시나 시원한 맥주가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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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단지 돌일 뿐인데도 멋져 보일수 있다는걸 다시금 알게 되었어요.오늘도 눈호강 잘했습니다~~

  2. 잘보았습니다
    고마워요

  3. 잘보았습니다
    고마워요

  4. 잘 봤습니다. 사진을 저정도 찍으려면 신경 꽤나 써야할듯

  5. 잘봤어요!!! 마치 직접 다녀온 것 같은 착각이 들정도네요~

  6. 잘 봤습니다~
    니낌을 잘 풀어주셔서 직접 보는거 같았습니다~~~^0^/

  7. 작은 공간 속에서 지내는 우리들...

    가슴이 뻥 뚫리는 이런 느낌... 정말 좋아요...

  8. 잘보고 잘읽었습니다.

두 형제의 중국 여행기 - 21. 푸른 빛의 영롱한 옥룡설산. (중국 - 리장)


리장의 아침이 다시 밝았다.

아침이 밝으면 아침을 먹어야한다.

우리가 묵은 숙소 근처에 식당이 몇군데 없기도 하지만 주인 아저씨가 요리도 잘 하시고 친절하시고 가게에서 와이파이도 터져서 첫 날 갔던 식당에 계속 찾아가고 있다.

게다가 가격도 착하고 몇가지 음식은 그림도 있다.

한자를 잘은 모르지만 볶음밥과 그냥 밥은 구분할 줄 아니 잘 먹을 수 있다.

매번 같은 각도에서만 사진을 찍는 것이 식상해 위에서 찍었는데 색감이 이쁘게 나온 것 같다.

내가 사랑하는 달걀 토마토 볶음은 언제 먹어도 맛있다.

오늘 갈 곳은 리장의 랜드마크인 옥룡설산이다.

리장 시내에서 7번 버스를 타고 가면 되는데 역시나 작은 버스에 사람이 다 차면 출발하는 시스템이다. 

리장의 명물답게 입장료도 비싸다

1인당 130위안(한화 23,400원)이나 내야하지만 별 수 없다.

리장 시내에서 30분 정도 달려가면 옥룡설산 안내소가 나온다.

그 누구도 입장료가 130위안으로 끝이라고 말한 적이 없다.

아까 낸 130위안은 옥룡설산 공원으로 들어오는 입장료이고 안에서 이동하는 버스와 각 포인트별로 이동하는 케이블카 비용은 따로 내야한다.

결국 모든 것을 다 합치니 1인당 205위안(한화 37,000원)이나 내야한다.

옥룡설산의 코스는 여러 곳이 있는데 꼭대기로 올라가는 빙천공원 코스가 가장 유명하다.

하지만 산을 케이블 카로 올라간다는 것은 반칙인 것 같아 우리는 운삼평으로 가 옥룡설산의 모습을 구경하기로 했다.

20위안짜리 버스를 타고 케이블카 승차장으로 이동한다.

그래도 50위안짜리 케이블 카이니 조금은 오래 탈 줄 알았는데 몇 분 올라가니 운삼평에 도착했다고 한다.

본전 생각이 나기 시작하지만 아름다울 옥룡설산의 모습을 보기 위한 것이니 괜찮다.

옥룡설산도 역시나 AAAAA등급이다.

그런데 흡연금지가 언제부터 되돌아감이라고 쓰이기 시작한건지 모르겠다.

중국 여행을 하며 자연 속으로 들어갈 기회가 별로 없었는데 오랜만에 삼림욕을 하니 기분이 좋아진다.

이 곳에도 소원을 비는 나무판이 있었는데 동생과 이 나무판들이 쌓이면 대패질을 해서 다시 쓸지 새로운 나무판을 사다가 쓰는 것인지에 대한 토론을 하며 구경을 했다.

서수민학생 부디 좋은 미대 가셨기를 바랄게요.

운삼평에서 바라본 옥룡설산의 모습인 것 같은데 정말 아름답다.

전생에 지은 죄가 많았는지 구름때문에 옥룡설산이 보이지 않는다.

옥룡설산님이 부끄러우신지 자꾸만 몸을 숨기신다.

비싼 몸이신 것은 알겠지만 우리도 비싼 돈을 내고 왔는데 이러시면 섭섭합니다.

게다가 비도 내리기 시작하길래 잠시 비를 피하며 크래커를 먹는다.

크래커 사이에 크림을 발라 3개를 한 세트로 만들어 놓았는데 꽤 맛있었다.

굳이 진입금지 표지판을 세워놓지 않더라도 사람들이 안 들어갈 것 같았다.

20분이 넘게 기다려봤지만 구름이 걷히지 않는다.

오늘은 날이 아닌 것 같아 그냥 내려가기로 했다.

하늘에 낀 먹구름을 보니 내 마음도 먹먹해진다.

날씨는 어쩔 수 없는 것을 알면서도 아쉽기만하다.

다시 케이블 카를 타고 밑으로 내려간다.

밑으로 내려오니 빗줄기가 더 거세진다.

대기실에서 잠시 비를 피하다가 밖으로 나가기로 했다.

비가 그치고 나니 옥룡설산이 아주 조금 더 선명하게 보인다.

옥룡설산에는 산만 있는 것이 아니다.

130위안의 입장료에는 백수하라는 호수도 포함되어 있으니 꼭 구경해야한다.

푸른 빛깔의 백수하가 참 아름답다.

깨끗한 물이라는 이름이 정말 잘 어울린다.

작은 폭포도 있었는데 인공적으로 만든 건지 자연이 만든건지 궁금했다.

미끄러지지 않게 조심조심 걸어간다.

유명 관광지답게 관광객들도 많다.

중국은 어디를 가도 북적이는 것 같다.

야크를 타고 사진을 찍을 수도 있는데 한번 물에 들어갔다 나오는 가격이 100위안(한화 18,000원)이었다.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의 줄이 끊이지 않는 것을 보니 떼 돈을 벌 것 같았다.

라마 사진을 찍는 것은 공짜길래 한 장 찍는다.

공짜라면 양잿물도 마신다는데 사진은 당연히 찍어줘야한다.

동물들 사진만 찍으면 정이 없으니 주인공 사진도 하나 찍는다.

풍경이 아름답다보니 곳곳에서 웨딩사진을 찍는 연인들이 많았다.

이런 풍경에서 웨딩 사진을 찍으면 두고두고 볼 것 같다.

다들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하길 바라며 호숫가를 따라 내려간다.

호수 반대편으로 오니 사람들이 별로 없어 기분 좋게 산책할 수 있엇다.

풍경이 너무 좋길래 사진을 찍었는데 어색하게 나왔다.

자연을 좋아하지만 아직 자연과 어우러지지는 못하나 보다.

자연과 잘만 어울려 사는 말들이 부럽다.

그래도 인간은 과자를 만들 수 있고 맛있게 먹을 수 있으니 좋다.

이제 다시 버스를 타고 나갈 시간이다.

우리나라의 관광지들처럼 나가는 곳에는 각종 식당과 가게들이 있었는데 딱히 볼거리는 없었다.

돌아가는 버스를 타는 곳을 몰라 사람들에게 물어물어 길을 걷는데 버스는 없다며 택시를 타라고 한다.

택시는 언제든지 탈 수 있으니 제대로 확인을 해야한다.

신서유기에 나온 장예모감독의 인상여강을 보고 싶었는데 가격이 1인당 250위안(한화 45,000원)이나 한다.

그래도 보고싶던 것이니 조금 무리를 해서라도 볼 생각이었는데 TV에 나온 것과 큰 차이가 없다길래 나중에 소호에 가서 인상소호를 보기로 했다.

뚜벅이는 걷고 또 걷는다.

우리가 본 백수하의 물이 여기까지 흘러오나보다.

버스 정보를 물어보기 위해 처음 도착했던 안내센터로 가니 버스정류장을 알려주는데 차가 있을지는 모르겠다고 한다.

없으면 택시를 탈 생각으로 정류장으로 갔는데 다행히 차가 남아있었다.

오면서 이야기를 들어보니 이 차가 마지막이라고 하는 것 같았다.

옥룡설산으로 가는 7번 버스는 홍태양광장 맞은편에서 탈 수 있다.

홍태양은 마오쩌둥을 의미한다고 한다.

리장고성을 통과해 집으로 돌아간다.

열심히 움직인 날에는 볶음밥을 먹어줘야한다.

불 맛 섞인 기름진 볶음밥은 정말 맛있다.

동생은 면이 먹고 싶다해 우육면을 먹었는데 면도 맛있다.

탄수화물은 다 맛있는 것 같다.

숙소에 맡겨놓은 짐을 찾아 기차역으로 향하는데 버스기사 아줌마가 너무 여유롭게 차를 모신다.

너무 느려 계기판을 보니 최고 속도 15km/h를 준수하며 옆에 있는 아저씨와 이야기를 하며 운전하시는데 결국엔 우리 뒤에 오던 같은 번호의 버스가 우리를 추월하는 일이 벌어졌다.

기차역에 일찍 가서 쉴 생각으로 미리 나와서 정말 다행이었다.

거북이 버스를 타고 겨우 리장역에 도착했다.

기차를 타러 가는 길은 언제나 설렌다.

미리 예약해둔 기차표 덕분에 오늘부터는 침대칸을 이용할 수 있다.

좌석도 지낼만하지만 역시나 침대가 최고다.



항상 행복하시고 제 여행기가 재미있으셨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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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제가 중국에 대해서 아는게 너무 없다는걸 용민님 여행기 읽으면서 깨달았어요....굳이 알 이유도 없긴했지만요^^ 용민님 덕분에 중국이 어떤 곳인지 조금씩 관심이 생기고 있습니다~~^^

  2. 3+2 과자 중국에서 자주 먹었는데 새록새록하네요

    중국어로 싼지아알이라능 ㅋㅋ

    옥룡설산을 못봐서 아쉽지만 예쁜 호수가 아쉬움을 달래주는 것 같네요

    잘 읽고 갑니다~

  3. 130원 할 때 중국을 주로 다녔는데 지금은 180원대이니 참 비싸다는 생각만 들고요.
    해남도 동네 가게에 들어갔다가 어마어마하게 싼 현지 물품들 가격에 놀랐던 기억이 새롭네요.
    아무리 A가 다섯개짜리라고 해도 너무 비싸네요. ㅎㅎ

  4. 아주 잘 보고있어요
    다음편이 기댜려 지네요
    고마워요

  5. 찾아보게 하는 글이네요! 이전 글도 모조리 찾아 읽으려고 합니다.

  6. 아름다운 경치 멋집니다.

  7. 여기도 가보고 싶네요^^

  8. 와 정말 멋지네요 ㄷㄷㄷ

    그래도 멋지긴 멋진데 입장료와 이용료는 정말 깡패수준이군요 =_=....

  9. 옥룡설산 잘보고 갑니다.
    간결하고 포인트만 잡아주는 설명 너무 좋았습니다.

  10. 잘 보고 갑니다. 멋있는 곳이군요!

  11. 재미있게 잘 읽었어요.

두 형제의 중국 여행기 - 20. 거센 물줄기가 흐르는 호도협. (중국 - 리장, 호도협)

숙소 앞 언덕길에서 리장 구시가지를 바라보며 하루를 시작한다. 

아침 7시부터 일어나 어제 숙소에서 예약해 놓은 호도협행 버스에 오른다.

아무리 일찍 일어났어도 아침을 거를 수는 없다.

이부자리에서 일어난지 얼마 지나지 않았기에 밥맛이 없을 줄 알고 만두를 조금만 샀는데 먹으면 먹을수록 입맛이 살아나 결국에는 아침이 부족했다.

역시 내 몸은 먹고 자는 것에 특화되어 있는 것 같다.

중국의 아침 식사에서 빠질 수 없는 두유도 한 잔 마신다.

두유에 설탕을 너무 많이 넣으면 건강이 걱정되고 조금 넣으면 맛이 나질 않는다.

한낱 두유를 먹을 때도 적당히가 어려운데 삶을 적당히 살아가는 것은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생각해본다.

적당히 사는 삶은 어려울테니 그냥 즐기며 사는 삶을 살아야겠다.

잘 달리던 버스의 속도가 줄길래 밖을 보니 불이 났다.

부디 인명피해가 없기를 바라며 잠시 기도를 했다.

중국은 관광지마다 등급을 매겨 놓았는데 만리장성과 병마용 같은 곳은 최고등급인 AAAAA 등급이다.

또한 등급에 따라 다른 입장료를 적용하고 있어 호도협과 같은 AAAA등급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입장료를 내면 된다. 

입장권을 끊고 조금 더 들어가니 호도협의 황토색 물이 보이기 시작한다.

오랜만에 푸른 산을 보니 절로 기분이 좋아진다.

역시 사람은 자연과 함께 살아야한다.

버스는 계속 달리고 창 밖으로는 호도협의 아름다운 모습이 보인다.

산을 오르면 힘들다는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지만 이런 풍경을 보면 등산을 하고 싶어진다.

배낭여행자들의 호도협 구경은 티나 게스트 하우스에서 시작된다.

리장 시내에서 출발하는 밴은 대부분 티나 게스트 하우스로 모이고 트래킹을 위한 준비도 이 곳에서 주로 한다.

호도협을 즐기는 방법은 크게 두가지가 있는데 당일치기 관광과 1박 2일 이상이 걸리는 차마고도 트래킹 코스가 있다.

여행 기간에 제약이 없거나 혼자 왔더라면 당연히 차마고도 트래킹을 했겠지만 이번엔 동생과 함께하는 짧은 여행이니 그냥 당일치기 투어만 하기로 했다. 

티나 게스트하우스에서 조금만 걸어오면 호도협으로 내려가는 길이 보인다.

호도협은 상, 중, 하로 나뉘어져 있는데 우리는 가장 유명한 중 호도협으로 가기로 했다.

호도협으로 들어오는 입장료는 냈지만 호도협까지 내려 가는 길을 유지보수 하는 마을 사람들을 위해 길 이용료를 따로 내고 있었다.

안 좋게 보면 기분이 나쁠 수도 있지만 마을 사람들을 위한 돈이라 생각하고 좋은 마음으로 돈을 낸다.

입장권을 파는 아주머니께서 이 길로 내려가면 정말 아름답다고 했는데 그 말이 사실인 것 같다.

입장료를 내고 얼마 내려가지 않아 만난 푸른 하늘 아래 펼쳐진 풍경은 15위안이 부족할 정도로 아름다웠다.

소풍에는 간식이 빠질 수 없으니 미리 사온 과자를 먹으면서 내려가기 시작한다.

협곡을 내려가는 길을 내려니 경사가 꽤 가파르다.

내려가는 것은 문제가 없는데 올라올 때를 생각하니 좀 힘들 것 같다.

하지만 아직 다가오지도 않은 일을 걱정하느라 현재를 놓칠 수는 없으니 열심히 내려간다.

몽골의 홉스골에 있을 때는 쌀쌀했는데 남쪽으로 내려오니 날이 꽤 덥다.

지친 여행자들을 위한 선물인지 작은 냇물이 흐르고 있길래 세수를 하고 다시 내려간다.

길 중간에는 사다리도 설치되어져 있었는데 이런 시설물을 유지하려면 주민들이 입장료를 걷어야만 할 것 같았다.

이번 여행도 안전하고 즐겁게 끝날 수 있기를 빌며 길을 걷는다.

30분 정도 내려오다보니 호도협의 물줄기가 제대로 보이기 시작한다.

입장료를 내고 내려왔어도 다리에 들어가려면 또 입장료를 내야한다.

여기까지 와서 다리를 안 건널 수는 없으니 10위안(한화 1,800원)을 내고 건넌다.

호랑이가 이 협곡을 지날 때 다리 건너편의 암석을 밟고 뛰어넘었기에 이 곳이 호도협이라고 불린다고 한다.

다리 위에서 본 물줄기가 엄청 세다.

우기에는 물이 흙탕물이지만 건기 때는 푸른 물이 흐르고 있다는데 상상이 되지 않는다.

거센 물줄기를 최대한 사진에 담아달라고 동생님께 요청했는데 왠지 뾰루퉁한 표정의 사진이 찍혔다.

즐겁게 사진을 찍었는데 왜 화난 것처럼 나온건지 모르겠다.

이 곳에 빠지면 바로 염라대왕님을 만나러 갈 것 같아 조심조심 건넜다.

조금 더 위쪽에서 사람들이 인증샷을 찍고 있었다.

남들이 하는 것은 똑같이 해봐야 하는 성격인데 덕분에 물세례를 받았다.

카메라를 들고 사진을 찍다가 물세례를 받았는데 급히 가방으로 가린 탓에 카메라가 고장나지는 않았다.

대신 오늘 처음 입은 바지가 황토색으로 물들었는데 카메라를 살렸으니 괜찮다. 

카메라가 잘 작동하니 중호도협에 온 기념사진을 찍어야한다.

물줄기가 세니 호랑이 기운이 느껴지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

물에 젖었으면 말리면 된다.

너무 안전하고 깨끗하게만 여행하려고 하면 피곤해지니 적당히 더러워질 줄도 알아야한다.

그런데 난 좀 많이 더러운 것 같다.

도시락 대신 사온 과자를 하나 더 먹는다.

호도협에서 딱히 먹을 것이 없을 것 같아 간단하게 때우기로 했는데 과자로는 배가 부르지 않는다.

젖은 몸도 어느정도 말렸고 휴식도 취했으니 이제 다시 움직일 시간이다.

상류 쪽으로 올라가며 사진을 찍었는데 호도협의 웅장함과 맑은 하늘이 잘 어우러진 사진이 나왔다.

여러 찍은 것들 중에 어떤 것을 고를지 잘 모르겠어서 가로와 세로 사진을 둘 다 골랐다.

고슴도치도 자기 자식은 예쁘다는데 나도 내가 찍은 사진은 다 예쁘다.

또 다른 다리를 건너려면 돈을 내라는데 우린 이미 중호도협의 진수를 맛보고 왔으니 건너지 않기로 했다.

대신 우리가 왔다 갔다는 흔적만 하나 남기고 간다.

우리가 내려온 지역을 천제, 하늘계단이라고 부르나보다.

중간 중간에 가마가 보이길래 누가 버려놓은 줄 알았는데 실제로 사람들을 태우고 다니는 가마꾼들이 있다고 한다.

가마를 타고 구경하는 것도 좋겠지만 두 다리가 튼튼할 때 열심히 돌아다녀야겠다.

가마가 싫다면 말을 타도 된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몸무게에 따라 요금을 따로 받고 있는 모습이 합리적인 것처럼 보이면서 신기했다.

태산이 높다하되 하늘아래 뫼이고 오르고 오르다보면 못 오를 산이 없다 했던 양사언의 말대로 결국 다시 협곡의 위로 올라왔다.

고생한 몸에게 상으로 시원한 환타를 준다.

티나 게스트하우스로 가는 길에 호도협으로 흘러가는 물줄기 중 하나가 보이길래 가까이 다가가보기로 했다.

여기서는 이렇게 맑은 물인데 밑에 가면 흙탕물이 되는 모습이 신기하다.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고 했는데 윗물이 맑다고 항상 아랫물도 맑은 것은 아닌가보다.

건축공학을 전공하고 있지만 아직도 이런 다리나 고층 빌딩을 보면 신기하다.

이런 모습을 보면 역학적으로 생각해야 할텐데 그저 신기하다고만 생각하는 것을 보면 학구열이 부족한 것 같기도 하다.

학구열은 조금 부족할지라도 맑은 하늘에 대한 열망은 가득하다.

이렇게 푸르고 맑은 하늘이 함께한다면 어디를 가도 좋다.

티나 게스트하우스에서 잠시 와이파이를 빌려 쓰다가 다시 리장으로 돌아가는 버스에 오른다.

피곤했기에 잠시 졸고 있었는데 창밖을 보던 사람들이 환호성을 지르기 시작해 잠에서 깼다.

나도 따라서 창 밖을 보니 리장의 자랑인 옥룡설산이 보인다.

사람들이 옥룡설산을 보며 좋아하니 기사아저씨께서 잠시 차를 세워주신다.

날이 맑으면 옥룡설산을 볼 수 있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전혀 기대를 하지 않았었는데 구름사이로 비친 옥룡설산을 보니 기분이 좋다. 

잠시 휴게소에 들른 김에 군것질거리를 사먹을까 했는데 동생님께서 별로 내켜하지 않길래 그냥 참기로 했다.

사람들이 쉬는 동안에 버스도 세차를 한다.

더러운 버스가 깨끗해지는 모습을 보니 나도 기분이 좋아진다.

갈 때는 숙소 앞에서 픽업을 해줬지만 돌아갈 때는 버스터미널에서 내려줘 알아서 숙소로 돌아가야한다고 한다.

사람이 화장실 갈 때랑 나올 때랑 마음이 다르면 안된다고 배웠는데 아직 중국에는 이런 속담이 없나보다.

돌아오는 길에 차가 너무 밀리길래 조금 빨리 내려 걸었는데 리장의 외곽지역을 둘러볼 수 있어 좋았다. 

숙소로 들어가면 다시 나오기 싫어질 것 같아 어제 먹었던 식당에 다시 찾아갔다.

기본인 볶음밥과 볶음면을 시켰는데 역시나 맛있었다.

오늘은 점심도 제대로 못 먹었으니 한 그릇을 더 시켜 든든하게 배를 채웠다.

아침에 일어나 호도협으로 떠날 때의 모습과 비교해보니 색다른 맛이 있다.

이래서 사람들이 일출과 일몰을 구분해서 보는 것 같다.

하루의 마무리는 역시나 맥주와 함께 해야한다.

설화맥주는 지역에 상관없이 중국 각지에서 팔고 있었는데 맛도 좋지만 이름이 너무 예뻐 자꾸 찾았다.

예쁜 이름이 부러워서 생각해보니 우리나라에는 초록병에 담긴 이슬이가 있었다.  

멀리서 본 리장의 야경이 궁금해 나와봤는데 잔잔한 야경이 펼쳐져있었다.

휘황찬란한 모습도 좋지만 이렇게 잔잔한 풍경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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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호랑이가 물어갈 것 같은 협곡이군요.
    물소리에 우선 주눅이 들 것 같습니다.
    멋져부러~~~

  2. 호도협의 물줄기가 엄청나네요..전 무서워서 가까이도 못갈것 같아요..푸른 하늘과 푸른 산이 정말 멋져요~~

  3. 세계여행기에 이어서 몽/중 여행기까지 단숨에 읽었어요. 중국 내륙 여행 정말 하고 싶은데 대단하고ㅠㅠ저도 나중에 꼭 꼭 꼭 가봐야겠다는 다짐을.

  4. 산세도 깊고 물줄기도 대단하네요. 처음에는 물줄기가 아니라 강 아래에 왠 모래사장인가 했습니다. 고추잡채도 너무 맛있어 보이고.. 중국어를 몰라도 이렇게 자유배낭여행에 무리가 없나요? 전체 등반 시간은 얼마나 걸리셨는지도 궁금하네요! ^^

  5. 호도협, 멋진 사진 잘보구갑니다.

  6. 항상 즐겁게 읽고 있습니다

  7. 호도협 정말 무섭네요;;
    그래도 멋있습니다 중국도 은근 매력있는 여행지가 많네요
    전 상하이 밖에 못가봐서;;
    제대로 중국 여행을 못한 것 같습니다
    포스팅 잘봤습니다!

  8. 비밀댓글입니다

  9. 청두에서 리장까지 장거리 버스로 그렇게나 걸리는군요. ㅠㅠ 학생일때 더 많이 돌아다닐껄 그랬나봐요.
    대리만족이라고 써 놓은 글과 사진을 보며 점심시간을 다 보냈네요. ㅎ

두 형제의 중국 여행기 - 16. 시안으로 가는 멀고도 험한 길.(중국 - 시안)

힘들게 줄을 서서 기차에 올랐는데 기차가 출발할 생각을 하지 않는다.

사람도 많은데 에어컨도 나오지 않고 문도 열어주지 않아 갑갑했지만 그러려니 하는 생각으로 겨우 잠에 들었다.

그런데 잠에서 깨어나보니 기차는 아직도 기차역에서 대기중이었다.

뭔가 사고나 고장이 난 것 같았지만 말이 통하지 않으니 우선 잠은 자지 않고 상황만 지켜보기로 했다.

기다린지 1시간이 좀 지나니 기차가 출발하기 시작한다.

전날 저녁 8시에 출발 예정이던 기차가 새벽 4시가 넘어서야 출발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자니 웃음만 나온다.

잘 달리던 기차는 4시간 정도 가다 서다를 반복하다 다시 멈춘다.

도대체 무슨 일인지 궁금해 옆자리에 앉은 사람들에게 한국어 영어 중국어 등을 조합한 손짓발짓 대화를 시도해보니 아마 비때문에 기차가 멈췄다고 하는 것 같다.

비가 별로 오지도 않는 것 같은데 이게 무슨 일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 

사람이라면 먹어야 산다.

원래 계획은 밤 기차를 타고 가다 컵라면정도만 사 먹고 도착해서 뭔가를 먹을 생각이었는데 아무래도 오늘 안에 도착하기는 그른 것 같았다.

사람들을 살펴보니 식당칸에서 도시락을 사오는 것 같아 식당칸을 찾아갔는데 줄을 서있는 사람들이 많아 30분 정도 기다려 도시락을 살 수 있었다.

도시락의 맛은 괜찮았지만 양이 너무 적어 아쉬웠다.

앞에서 비가 얼마 오지도 않는 것 같다는 말은 취소합니다.

가만히 있자니 좀이 쑤셔 기차 안에 있는 중국어를 할 줄 아는 외국인이나 영어를 할 줄 아는 중국인을 찾아다니기로 했다.

그렇게 방황하다 외국 형님을 한 명 만나서 상황 설명을 들었는데 비가 너무 많이 와 기차의 앞 뒤로 선로가 유실됐고 오도가도 못하는 상황이라고 한다.

원인을 제대로 알았으니 이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그냥 가만히 쉬는 것이다.

걱정한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니 그냥 언젠가 복구되기를 기다리면 된다.

기다리다보니 또 배가 고프길래 식당에 갔는데 큰 도시락 통에 밥을 조금만 담아준다.

아마 남은 그릇이 없어서 이런 것이겠지만 왠지 서운하고 배가 덜 차는 느낌이 든다.

오후 8시가 넘어서야 기차가 다시 출발하기 시작하니 사람들이 환호한다.

24시간이 지나서야 기차가 제대로 달리기 시작하니 즐겁지 않을 수가 없다.

달리던 기차가 다음 역에 도착하자마자 플랫폼으로 나왔다.

오랜만에 땅을 밟고 상쾌한 공기를 마시니 살 것 같다.

도시락은 질린다는 동생님의 의견을 반영해 오늘 아침은 컵라면으로 정했다.

세계일주를 할 때는 시간 제약이 없으니 교통편이 연착되는 것에 대해 아무런 걱정이 없었는데 방학에 나온 여행이다보니 기차에서 날리는 하루가 조금은 아쉽다.

하지만 타고 태어난 성격은 어디가지 않는지 그렇게 초조하지는 않다.

기차에 갇힌 사람들이 만드는 쓰레기의 양도 꽤 많을텐데 매번 승무원 분들이 청소를 해 나름 쾌적하게 기차를 탈 수 있었다.

중국이 더럽다는 인식이 강한데 서비스의 향상도 함께 이뤄진다면 정말 대단할 것 같다.

이번에도 기차가 역에 도착하자마자 내려 스트레칭을 하고 바깥 공기를 마신다.

예전에는 50시간을 가만히 이동해도 아무렇지 않았는데 늙어서 그런지 몸이 쑤신다.

중국 여행을 계획하며 이동수단에 대해서는 별 걱정을 하지 않았었다.

중국처럼 땅덩어리가 큰 나라에서 설마 기차표가 없겠냐는 생각을 했었는데 기차표를 끊으러 가니 3~4일 후에 떠나는 기차표도 침대칸은 다 매진이 되었고 딱딱한 좌석만 남았다고 했었다.

12시간 정도는 그냥 앉아서 가도 된다는 생각으로 표를 끊었는데 그게 이틀짜리 좌석이 될 줄은 상상도 못했었다.

우여곡절 끝에 우리가 도착한 목적지는 시안이다.

중국은 기차역에서 나올 때도 기차표를 검사하기에 기차역에서 나올때까지 표를 가지고 있어야 무임승차로 오해받지 않는다.

표를 확인해보니 출발 예정시각인 8시부터 45시간이 지나시안에 도착했다.

시안은 우리가 흔히 하는 말인 '장안의 화제'에서 장안을 부르는 말로 과거 당나라 때의 수도였던 곳이다.

보존이 잘된 고성이 시내에 남아 있어 유명한데 당나라 말기에 파괴된 성벽을 명나라 때 복구한 것이 지금까지 전해지고 있는 것이라고 한다. 

역에서 나와 미리 예약해둔 호스텔로 가는데 어디서 공기를 찢는 채찍질 소리가 들린다.

이상한 느낌이 들어 주위를 살펴보니 거대한 팽이를 채찍으로 돌리고 계신 할아버지가 보였다.

그런데 이게 시안의 트렌드인지 주변에 다른 할아버지들도 채찍으로 팽이를 돌리고 계셨는데 대륙의 기상이 느껴졌다.

숙소에 짐을 풀고 밥을 먹으러 시내로 향했는데 식당을 찾으러 다닐 기력도 없어서 근처에 보이는 식당으로 들어갔다.

배가 고플 때는 무조건 쌀밥을 먹어야하는데 내가 배고픈 것을 어떻게 알고 이렇게 고봉밥을 주셨다.

역시 사람은 밥심으로 살아간다. 

오랜만에 제대로 된 밥도 먹었으니 맛있는 후식도 먹는다.

특산품과 맛집을 찾아다니는 여행도 좋지만 소소한 먹거리들을 찾아 다니는 여행도 좋다.

시안의 중심가에는 쇼핑몰과 다양한 가게들이 많았는데 그 중에는 말로만 듣던 화웨이 매장도 있었다.

베이징보다 남쪽으로 왔다고 날씨가 더워진 것이 느껴져 걷다가 지치면 매장에 들어가 에어컨을 쐬고 나왔다.

시안의 중앙에는 종루가 있는데 우리나라의 동대문처럼 로타리로 이용하고 있었다.

하지만 동대문과는 다르게 지하도를 이용해 종루 내부로 들어가볼 수 있다.

물론 세상은 자본주의 논리로 돌아가고 있기에 여기도 올라가려면 입장료를 내야한다.

시안의 랜드마크이니 돈을 내고 올라가보는 사람이 많았는데 우리는 그냥 지나치기로 했다.

문화재 보존과 시민들의 통행을 위해 지하도를 이용해 교통시스템을 만들어 놓은 것이 인상깊었다.

게다가 큰 전광판에 한글지도까지 보여주고 있어 기분이 좋았다.

우리 나라의 관광관련자 분들께서도 이런 사소한 것들에서 그 지역이나 나라에 대한 호감이 생긴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베이징에서 시안까지 오는 길이 너무 힘들었기에 발마사지를 받으려고 마사지샵을 찾아다녔는데 잘 보이질 않는다.

다음에 가게가 보이면 가보기로 하고 다시 시안의 중심으로 오니 종루에 불이 켜졌다.

이대로 시안의 밤을 보내기 아쉬워 야경을 더 보기로 했다.

버스를 타고 시안 고성 밖으로 나가면 대안탑과 대당부용원이라는 곳이 있는데 그 곳의 야경이 좋다고 한다.

우리가 시안을 여행할 때는 대안탑은 보수공사중이라는 이야기를 들어 부용원으로 향했는데 관람시간이 끝났다고 한다.

찾아오는데 1시간 정도 걸린 것이 억울해 정문 사진이라도 찍으러 갔는데 입장료가 120위안(한화 21,600원)이나 한다.

문이 안 닫았더라면 억울해서라도 들어갔었을텐데 문이 닫혀서 다행이라 해야할지 아쉬워해야할지 모르겠다.

아쉬운 마음으로 숙소로 돌아와 만난 한국인 유학생분들과 간단하게 양꼬치와 맥주를 마셨다.

양꼬치가 개당 1위안(한화 180원), 맥주가 병당 5위안(한화 900원)이니 아무리 먹어도 부담스럽지 않다.

입장료만 저렴했더라면 더 좋았겠지만 모든 것을 만족시킬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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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역시 양꼬치에 칭따오는 현지에서 먹어야 제맛이죠.
    오늘 양꼬치에 칭따오가 급 땡기네요. ㅎㅎ
    하여간 대중교통을 장시간 이용하는 능력은 탁월하십니다.
    존경합니다. ㅎㅎㅎ

    • 중국에서 너무 저렴하게 양꼬치를 먹었더니 한국에서 파는 양꼬치는 못 먹겠더라구요. ㅎㅎㅎ
      하드시트에 앉아 가려니 이번에는 좀 힘들었어요. ㅎㅎㅎ

  2. 45시간....말만 들어도 한숨이 납니다.대체 그 긴 시간을 어떻게 버티셨는지 대단하십니다~~힘들게 간 만큼 시안이 볼거리가 많은 도시기를 바래봅니다.^^

    • 처음에는 피곤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시간이 계속 흐르다보니 언젠가는 도착하겠지라는 생각으로 바뀌고 그냥 즐기게 되더라구요. ㅎㅎㅎㅎ

  3. 볼때마다 고맙고 즐겁고 흥미롭게 보고있습니다

  4. 와.. 전 중국에서 기차 안타봤는데, 정말 기가 차네요..
    12시간도 가혹한데... 도대체 몇시간이나 타신거에요???
    저녁 8시 출발이 다음날 새벽 4시 출발.... 이라니요..
    정말 보살님이시네요^^;;;

    • 기차에는 한 45시간 정도 있었는데 말도 안 통하고 그냥 그러려니 하다보니 도착하더라구요. ㅎㅎ
      여행을 하다보면 놓는 법을 많이 배우는 것 같아요. ㅎㅎㅎ

두 형제의 중국 여행기 - 15. 비 내리는 자금성 여행. (중국 - 베이징)

안녕하세요.


간밤에 티스토리의 문제로 gooddjl.com으로 접속시


접속이 안되는 오류가 발생했었습니다.


죄송합니다.


아침에 일어나니 비가 내리고 있어 우산을 챙겨 밖으로 나왔다.

오늘은 아침으로 뭘 먹을까 고민하다 가벼운 중국식 아침을 먹기로 했다.

간단하게 죽과 연두부, 만두를 골랐는데 죽과 연두부는 맛있었지만 왠지 헛배가 부르는 느낌이 들었다.

역시 배가 부르려면 속이 꽉찬 만두를 먹어야한다는 생각을 하며 만두를 한입 베어물었는데 야채 만두였다.

당연히 고기가 들었을 것이란 생각을 했던 나를 비웃는 야채 만두를 보니 패배감이 들었지만 건강을 생각하며 맛있게 먹었다.

지현이 누나를 중국에서 보니 반갑다.

오늘은 저번에 선착순 8만명 안에 들지 못해 들어가지 못한 자금성을 다시 가보기로 했다.

자금성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천안문 광장을 거쳐야하고 천안문 광장을 들어가기 위해서는 검문을 통과해야한다.

우리나라의 광화문 광장에 100만 명이 모이는 모습을 본 중국 사람들의 반응이 궁금해진다.

매표소 앞에 가면 8만 장 중에 얼마나 남았는지 알 수 있는데 티켓 판매 2시간 만에 27000장 밖에 남지 않았다고 한다.

비가 내리는 날에도 이렇게 표가 빨리 나가다니 자금성이 정말 유명하긴 유명한 것 같다.

중국에서도 국제학생증을 이용하면 입장료를 할인받을 수 있지만 난 이미 만 25세가 지나서 국제학생증 할인을 받을 수도 없다.

이제 나도 나이를 어느 정도 먹었다는 것이 실감이 나기 시작한다.

자금성의 시작은 단문이라 불리는 곳부터 시작인데 궁을 출입하는 사람들이 예를 갖추는 곳이라고 한다.

그냥 자금성을 둘러보면 훑어보고 끝날 것 같아 한국어 오디오 가이드를 대여했다.

GPS가 내장되어 있어 특정한 위치로 가면 알아서 설명이 나온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니 우선 가볍게 복숭아 하나를 먹고 구경을 시작한다.

자금성의 전체적인 구성은 경복궁과 비슷해 금수교를 건너며 자금성 내부로 들어가게 된다.

경복궁에는 해치가 있듯이 자금성에는 사자상이 지키고 서있다.

자금성의 정전인 태화전이 나오는데 이는 1695년에 지어진 건물로 금란전이라 불리기도 한다고 한다.

그런데 태화전의 설명을 들으려하니 비싼 돈 주고 빌려온 오디오 가이드가 자꾸 오작동을 일으킨다.

대여받은 곳으로 돌아가 작동하지 않으니 다른 것으로 바꿔 달라고 요청하니 GPS로 작동하니 문제 없다는 말만 반복한다.

난 이미 불편을 느꼈고 문제가 없으면 엄청나게 쌓여있는 기계 중 다른 것으로 바꿔 달라고 하니 그건 또 안된다고 한다.

해결해 줄 수도 없고 무조건 안 된다고만 하니 나도 화가 나 10분 정도 실랑이를 벌여 다른 제품으로 교환을 받았다.

결국 해결했지만 똑같은 제품이고 쓰고 반납해야 하는 오디오 가이드를 교환해 주지 않는 정확한 이유는 아직도 모르겠다.

저 거대한 솥은 금으로 도금이 되어있었다고 하는데 나한테 조금만 떼줬으면 좋겠다.

태화전의 기단은 3단으로 이뤄져있는데 이는 황제만 가능한 구성으로 경복궁 근정전의 기단은 2단으로 이뤄져있다.

태화전 뒤에는 중화전이 있는데 이 곳은 황제가 행사에 참석하기 전에 잠시 대기하던 곳이라고 한다.

내부를 둘러 볼 수 있게 만들어 놓았는데 딱히 볼 것이 없었다.

비가 와서 그런지 문을 열지 않은 건물들도 많았는데 60위안(한화 10,800원)이나 내고 들어와 닫힌 모습만 보려니 억울한 생각도 들었다.

개방하지 않을거면 입장료라도 깎아줘야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 건물로 가니 사람들이 실내사진을 찍기 위해 열심히 카메라를 들고 있었다.

나도 빠질 수 없으니 계속 기다려 사진을 찍었는데 찍고나니 별로 볼 것이 없었다.

자금성 구경은 끝나가는데 야속한 비는 그칠 생각을 않는다. 

이 돌계단은 하나의 거대한 돌에 9마리의 용을 조각해 놓은 것으로 무게만 200톤이 넘는다고 한다.

정말 대단하다는 말 밖에 나오지 않는데 이러니 우리가 우스갯소리로 중국을 대륙의 나라라고 부르는 것 같다.

이번에도 사람들이 사진을 찍기 위해 모여있다.

딱히 별 것이 없다는 것을 잘 알면서도 묘한 경쟁심이 생겨 나도 사진을 찍었다.

사진을 찍고 보니 이번에는 천장 장식이 아름답게 찍혔다.

자세히 보면 각 건물마다 아름다운 부분들이 많이 있을텐데 비바람이 불고 사람에 치이다보니 빠르게 훑고 지나가는 것 같아 아쉽다. 

자금성의 일부분에는 유물들을 전시해 놓은 공간이 있었는데 비를 피하러 들어온 사람들이 너무 많아 대충 보고 밖으로 나왔다.

여행을 하며 날씨 운이 안 좋았던 때는 거의 없었는데 오늘 날씨는 좀 심한 것 같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잠시 기다려 봤지만 그런 우리를 비웃듯이 비는 더 세차게 내린다.

자금성의 북쪽에는 경산공원이 있는데 이 곳에서 보는 자금성의 모습이 장관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었다.

비가 많이 내리기에 올라갈까 말까 고민하다 입장료를 봤는데 1인당 2위안(한화 360원)밖에 하지 않기에 올라가보기로 했다.

공원은 거의 텅 비어있었는데 저 멀리 우리가 가야할 전각이 보인다.

빗소리를 들으며 공원을 거니니 괜히 기분이 좋아진다.

꼭대기에 있는 전각에 도착해 자금성의 모습을 보니 정말 아쉬웠다.

날씨가 맑은 날에 이곳에 올라 자금성을 바라보면 정말 멋있을 것 같다.

자금성 주변은 개발을 금지해서 그런지 자금성의 북문 근처에는 지하철 역이 존재하지 않는다.

믿을 것이라고는 튼튼한 두 다리밖에 없으니 열심히 걸어가보기로 했다.

아침을 간단히 때웠으니 적당량의 지방을 섭취해줘야 한다.

올해가 중국 공산당 창립 95주년인가 보다.

5년 뒤에 중국에 여행을 오면 공산당 창립 100주년 행사를 하느라 볼거리가 엄청 많을 것 같다.

길을 가다 배가 고파 뭘 먹을까 고민하다 그냥 아무 식당이나 들어가 국수를 시켰다.

국물이 조금 짰지만 적당히 맛있게 먹었다.

그런데 다 먹고 나오다보니 식당의 위생지수를 표시해놓은 것이 보인다.

방금 먹은 국수가 C등급의 위생을 가졌다고 생각하면 기분이 안 좋을 수도 있겠지만 중국이니 그러려니 하고 넘어간다.

애초에 건강을 생각했다면 중국으로 여행을 오지도 않았다.

그런 의미에서 닭다리를 하나씩 테이크 아웃해 나왔다.

아무리 위생등급이 C라고 해도 치느님의 맛은 항상 A등급이다.

닭다리를 다 먹고나니 디저트 가게가 보여 젤리를 하나 샀다.

저렴하고 다양한 음식들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은 중국 여행의 가장 큰 장점인 것 같다.

비가 많이 내려 골목길이 물에 잠겼는데 사람들을 위해 누군가가 벽돌로 징검다리를 놓아주었다.

중국인들은 매너가 없고 이기적이라는 말이 많지만 중국도 역시 사람이 사는 곳이다.

자금성도 보았으니 이제 베이징을 떠날 때가 됐으니 그동안 함께한 베이징 지하철 노선도 사진을 한번 찍어본다.

베이징의 지하철 시스템은 전반적으로 꽤 좋지만 자금성 근처에는 지하철 역이 없다는 점과 지하철 역에 들어갈 때마다 짐 검사를 받아야한다는 것이 가장 큰 단점인 것 같다.

다음 목적지로 이동하기 위해 베이징 서역으로 왔는데 전광판을 보니 우리가 탈 기차가 연착됐다고 한다.

중국 여행을 할수록 느끼는 것인데 한자를 아예 모르는 외국인들은 여행을 하기 정말 힘들 것 같다. 

중국의 기차역은 서울역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거대한데 거의 공항처럼 꾸며져 있다.

다양한 가게들과 패스트 푸드 및 식당들이 있어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기다릴 시간이 길어 카페나 식당에 들어가 시간을 때우려 했는데 빈 자리가 없어 그냥 대합실에서 육포를 먹으며 기다리기로 했다.

연착시간이 계속 늘어나길래 컵라면을 사와 몽골에서 가져온 보드카와 함께 먹기 시작했다.

동생님은 나만큼 술을 좋아하지 않기에 혼자 마셨는데 진정한 알콜러버는 때와 장소와 사람을 가리지 않는다고 배웠다.

중국에도 알콜러버가 많은지 주위에도 술을 마시는 사람들이 꽤 많아 눈치보지 않고 즐길 수 있었다.

드디어 긴 기다림이 끝나고 기차가 들어온다는 소식이 들리자마자 사람들이 일어나 줄을 서기 시작한다.

가방도 무겁고 계속 서있으면 다리가 아프니 천천히 줄을 서기로 했다.

드디어 베이징을 떠나 새로운 곳으로 떠난다.

기차는 아무리 타도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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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접속이 안되길래 걱정 했었는데 다행이에요..다시는 여행기 못볼까봐 맘 졸였다면 믿으실지..오늘은 자금성 구경 잘했어요~^^새로운 곳이 어딜지 기대할게요~

    • 저도 새벽부터 접속이 안되길래 여러가지 방법을 시도해보았는데 티스토리 측에서 주소를 삭제했더라구요.
      걱정끼쳐드려서 죄송하고 감사합니다.

  2. 자금성 구경할 때 엄청 더웠는데요. 거의 40도 가까운...
    비온 시원한 날에 구경하는 것이 복일 수도 있겠습니다. ㅎㅎ
    자금성에 풀 나무 하나 없는 것이 황제의 장수를 위한 것이라고 하죠.
    인생 뭐 있어요? ㅎㅎ

  3. 여행할땐 날씨가 반을 더 차지하죠... 앞으론 맑은 날이길 바라요...

  4. 잘보구갑니다.

두 형제의 중국 여행기 - 13. 사람이 너무 많은 만리장성. (중국 -베이징, 만리장성)

아침에 일어나 뭘 먹을까 고민하다 중국식 크레페를 샀는데 진짜 이상한 맛이 나 억지로 먹었다.

마치 된장과 간장을 섞은듯한 냄새와 맛이 났다.

중국 음식은 웬만하면 다 맛있는데 이번엔 실패했다. 

만리장성에 오르기 위해 새벽부터 일어나 지하철을 타고 움직인다.

버스정류장의 정확한 위치를 몰라 인터넷에서 본 설명대로 길을 따라 가는데 20분을 넘게 걸어도 버스정류장이 나오지 않는다.

뭔가 느낌이 이상해 사람들에게 길을 물어보니 반대방향이라고 한다.

시간도 없고 너무 먼 길을 걸어왔기에 택시를 타려고 했지만 출근시간이라 그런지 빈 택시가 보이질 않는다.

운명이려니 생각하고 온 길을 다시 되돌아가 버스정류장을 찾았다.

아침 일찍 나왔지만 길에서 시간을 낭비해서 그런지 이미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 있었다.

순서를 기다려 버스를 타러갔는데 우리 앞쪽에서 줄이 끊겼다.

다시 되돌아가 줄의 앞부분에 서려하니 줄을 처음부터 서라길래 다른 중국인들과 함께 따져 옆에 있던 버스에 탈 수 있었다.

지금까지 여행을 하며 다양한 종류의 버스를 타봤다고 생각했는데 5열 짜리는 처음이었다.

역시 세상은 넓고 신기한 것은 많으니 더욱 열심히 돌아다녀야겠다. 

버스가 출발하자 아까 줄을 서며 샀던 옥수수를 먹기 시작했다.

동생님은 한국에서도 먹을 수 있는 옥수수를 왜 먹는지 궁금해하지만 맛있는 옥수수가 있다면 그 곳이 어디든 상관없이 먹어줘야한다.

옥수수를 다 먹고 잠이 들었는데 갑자기 버스에 사람이 올라탄다.

대충 이야기를 들어보니 만리장성에 대해 설명을 해주시는 것 같았는데 전혀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역시 사람은 배워야한다는 것을 뼈저리게 배우며 만리장성을 향해 간다.

버스에서 내려 어디로 가야할지 몰랐지만 대다수의 중국인들이 움직이는 방향으로 따라 걸어가본다.

이 많은 사람들이 만리장성에 오를 수 있을지 걱정이 된다. 

주차장에서 만리장성의 입구까지 거리가 꽤 되지만 내 두 다리는 튼튼하니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걷다보니 만리장성의 매표소 입구에 도착했다.

입장권 사진은 잘 찍지 않는 편인데 입장료가 꽤 비싸길래 사진을 찍었다.

한 끼를 싸게 먹으면 10~15위안(한화 1,800원~2,700원)이 드는데 입장료가 40위안(한화 7,200원)이나 한다.

입장권에 동전으로 긁을 수 있는 부분이 있었는데 뭔지 모르니 그냥 구경만 했다. 

검표를 마치고 드디어 만리장성에 오르기 시작한다.

그런데 경사가 장난이 아니다.

이렇게 가파른 성벽을 돌아다니며 순찰을 돌던 과거의 군인들이 불쌍해지기 시작한다.

게다가 사람이 많아도 너무 많다.

경사가 가파른 길을 계속 오르다보니 하늘에 구름이 많이 끼어있는데도 날이 덥게 느껴진다.

몸에 열이 나면 중국인처럼 식혀주면 된다.

아무 거리낌 없이 상의를 들어 올려 배를 드러내놓고 중국인인 척을 하며 다녔는데 내 여행기를 보는 주 독자층은 한국인이니 자체 검열을 했다.

한국에서는 절대 하지 못할 행동들을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 할 수 있다는 점이 여행의 가장 큰 장점인 것 같다. 

만리장성을 실제로 보기 전까지는 어차피 입장료를 냈으니 최대한 멀리까지 갔다 오자는 생각이었는데 앞으로 가야할 길을 보니 내 생각이 참 짧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만리장성에는 기본적인 케이블카부터 다양한 탈 것들이 있는데 카트를 타고 내려갈수도 있다.

하지만 이는 걸어다니는 우리와 상관없는 이야기이니 그냥 구경만 하다 다시 걸어 올라간다. 

우리나라의 산성도 몇 군데 가봤지만 이정도의 경사는 아니였는데 이건 해도해도 너무한 것 같다.

이 곳을 매일 오르내리시는 환경미화원분들은 어떤 생각을 하실지 궁금하다.

여기까지 올라온 스스로가 기특해 중간에 만난 휴게소에서 아이스크림과 물을 샀다.

에너지를 보충했으니 다시 올라가기 시작하는데 사람들의 모습이 마치 피난민의 행렬처럼 보인다.

계속 오른다해서 새로운 풍경이 보이거나 사람들이 없는 부분이 나오지 않을 것 같아 그만 내려가기로 했다.

게다가 날씨도 좋지않아 만리장성의 모습이 제대로 보이지도 않는다는 점도 하산을 결정하는 이유가 되었다.

선택은 신중하게 해야하지만 이미 답을 내렸으면 행동은 빠르게 해야한다.

여러분은 만리장성을 우습게 보고 도전했던 두 청년의 최후를 함께 보고 계십니다.

만리장성에서 내려오니 다양한 먹거리가 패배한 우리들을 유혹하고 있었는데 뭘 먹을지 고민하다 오징어 꼬치를 골랐다.

맛은 약간 짭쪼름했지만 부드러운 살코기가 맛있었다.

베이징으로 돌아가는 길도 줄을 서야한다.

이렇게 많은 인원들을 수송하려면 버스가 얼마나 있어야할지 잠시 계산해봤는데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버스에 앉자마자 잠이 들었다 깨니 베이징 시내에 도착했다.



분량조절 실패로 인해 이번 이야기는 조금 짧습니다.


베이징 이야기는 다음 이야기에서 계속될 예정입니다.


항상 행복하시고 제 여행기가 재미있으셨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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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오늘은 내가 일등

  2. 항상 잘 보고 있습니다.
    혹시 언제 가셨는데 이렇게 사람들이 많은건지요??
    평일인데도 이렇게 많은건지 궁금해서요...

  3. 중국답게 사람이 무지 많네요.. 사람 구경하러 간 듯한 느낌을 받지 않았을까 싶네요..전 역시 눈으로 보는걸로 만족합니다.^^

  4. 잘보구갑니다.

두 형제의 몽골 여행기 - 09. 푸른 하늘과 나담 축제. (몽골 - 므릉, 홉스골)

므릉은 국내선 공항도 있는 도시라 그런지 숙소에서 와이파이도 된다.

인터넷 환경이 좋지 않은 곳에 페이스북이 무료 와이파이를 보급해 잠재적인 고객들을 확보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내가 그 와이파이를 쓰게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

무료 와이파이라 해서 속도가 느리거나 신호가 끊기는 등 불편한 점은 하나도 없었는데 구글과 페이스북이 한창 열을 올리고 있는 사업을 직접 겪어보니 신기했다. 

아침을 준다길래 별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빵에 잼도 발라주고 나에겐 고급 아침의 기준인 달걀도 준다.

거기에 어제 남은 소시지를 함께 먹으니 정말 행복했다.

울란바토르에 있는 모기가 이 아침을 봤으면 참 좋았을텐데 아쉽다. 

혹시나 사막에서 양치를 못할 수도 있어서 챙겨온 리스테린인데 물을 여유롭게 샀더니 사막에서 쓸일이 없었다.

무거우니 얼른 써버려야겠다.

묵었던 게스트하우스에서 우리의 목적지인 홉스골로 가는 공영 자동차를 불러 준다길래 미니버스를 생각했는데 우리들만 타고 가는 승용차가 왔다.

돈은 조금 비쌌지만 귀찮고 피곤하니 그냥 타기로 했는데 어쩌다보니 내가 앞에 앉게 됐다.

창 밖을 보며 가는데 달려가는 말들이 보인다.

홉스골의 나담축제도 오늘인데 아마 결승선으로 달려가는 말들인 것 같았다.

이번에도 승마 경기를 길에서 보다니 우리가 운은 좋을 것 같다. 

홉스골은 호수를 끼고 있는 작은 마을인데 1인당 입장료로 3천 투그륵(한화 1,800원)씩 내야 들어갈 수 있다고 한다.

그런데 입장권과 함께 준 팜플렛에 일장기가 그려져있다.

일본 정부에서 동남아시아 국가에 대한 지원을 많이 하고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몽골까지 올라 왔을 줄은 몰랐는데 신기하고 부럽고 무서웠다.

한류도 좋지만 이런 원조도 신경을 써야 국제사회에서 우리나라의 입지가 커질텐데 걱정이다.  

홉스골의 숙소는 딱히 이야기 들은 것이 없어 론리플래닛에 나온 곳 중 적당한 곳으로 찾아왔는데 새로 증축한 아기자기한 건물이 마음에 들었다.

나와 동생만 한 채를 쓰는데 둘이 합쳐 2만 투그륵(한화 12,000원)밖에 하지 않는다.  

짐을 풀고 기사 아저씨께 근처에서 열리는 나담축제장까지 데려다줄 수 있냐고 물으니 돈을 더 내라길래 우리가 차비도 안 깎고 왔으니 서비스로 태워다 달라해 그냥 타고 왔다.

몽골의 전통 축제인 나담은 마을이나 도시별로 날짜가 다른데 가장 큰 규모는 울란바토르에서 열리는 나담이다.

홉스골과 울란바토르에서 같은 날 나담이 열린다길래 어디서 볼까 고민하다 규모는 조금 작을지 몰라도 마을 사람들이 직접 참여하는 나담을 보고 싶어 홉스골로 결정했다.

몽골에서 클릭하면 전주에서 배달도 오는 것을 보니 생각보다 규모가 큰 것 같았다.

축제에는 돈 놓고 돈 먹기가 빠질 수 없다.

다트를 몇 개 이상 맞추면 돈을 주는 것 같았는데 다트가 다 휘어 원하는대로 날아가질 않는다.

여러가지 옷가지들과 기념품들도 팔고 있었는데 야크 뿔로 만든 기념품이 마음에 들어 몇 개 샀다.

세계일주를 할 때는 다 짐이라는 생각에 기념품을 하나도 사지 못했는데 이번은 나름 짧은 여행이니 여러가지를 사도 된다.

목이 말라 콜라를 한 잔 샀는데 페트병에 들어있는 콜라를 이런 컵에 넣어준다.

왠지 귀엽고 정감이 가서 좋다.

자동차도 좋지만 왠지 말이 더 폼난다.

요즘 말과 승마에 대한 이야기를 함부로 하면 큰 일 날텐데 걱정이다.

존경하는 재판장님 저는 그저 말을 타고 싶었을 뿐 우리 각하에 대해 이야기 하고자 한 것이 아닙니다.

축제답게 음식을 파는 천막도 많았는데 다들 호쇼르만 팔고 있었다.

어느 집으로 갈까 고민하다 아주머니의 인상이 좋은 곳으로 들어왔는데 주문을 받으면 즉석에서 만들어 준다.

장사를 개시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 그런지 기름도 깨끗하고 바로 튀겨서 정말 맛있었다.

군만두 같은 호쇼르를 보니 올드보이의 최민식 씨가 떠오른다.

한 6개월 정도는 군만두만 먹으면서 살 수 있을 것 같은데 군만두를 먹다보면 짜장면이 먹고 싶어져 견디기 힘들 것 같다.

축제는 먹고 즐기라 있는 것이니 열심히 먹어줘야한다.

남자는 아무리 나이를 먹어도 애라고 하니 나도 솜사탕을 하나 먹는다.

전통의상을 입고 포즈를 취해주는 아이들도 있었는데 형형색색 옷들과 배경의 하늘이 정말 잘 어울렸다.

왜 우리나라만 떠나면 하늘이 이렇게 예쁜지 모르겠다. 

우리가 정한 숙소의 주인 아저씨께서 씨름대회에 참가한다고 해 구경하러 왔는데 사람들이 꽤 많이 모여있었다.

그런데 이번에도 선수가 너무 많고 경기가 토너먼트인지 팀전인지 모르겠다.

역시 씨름은 우리나라 씨름이 제일 재미있는 것 같다.

몽골 사람들은 말 위에서 태어나 말 위에서 눈을 감는다던데 진짜인 것 같다. 

레슬링 경기장에서 잠시 나왔는데 갑자기 사람들이 반대쪽으로 달려가길래 따라가보니 승마 경주의 결승선이었다.

아마 아까 우리가 길에서 봤던 말들이 지금 들어오는 것 같았는데 바로 앞에서 보니 말발굽 소리가 정말 멋있었다.

그런데 1등으로 들어오던 말이 결승선 5m 앞에서 갑자기 멈춰 2등이 1등으로 들어왔다.

결승선 코 앞에서 말이 멈춘 기수가 안타까워 열심히 박수를 쳐줬다.

어느정도 나담 구경을 한 것 같아 숙소로 돌아가려는데 택시가 하나도 없다.

왠지 '들어올 때는 자유지만 나갈 때는 아니란다'라는 말이 떠오른다,

그래도 우린 두 다리가 있으니 그냥 걸어서 돌아가기로 하고 열심히 걷는데 멀리 우리가 떠나온 마을이 보인다.

도로를 따라가지 않고 그냥 가로질러 가기로 했는데 멀리서 철조망 같은 것이 보인다.

혹시 못 지나가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미 돌아가기엔 늦었으니 가까이 다가가보기로 했다. 

가까이 가보니 사람들이 지나간 흔적도 있고 우리 앞에 지나가는 사람도 보이길래 그냥 건너가기로 했다.

왜 철조망을 쳐놨는지 궁금하다.

꽃밭에 뼈가 있길래 사진을 찍어봤는데 생각과 다른 사진이 나오길래 동생 사진만 찍었다.

바로 게스트하우스로 돌아가려 했는데 카렌이 홉스골 호수에 가고 싶다고 한다.

조금 피곤하긴 했지만 집으로 돌아가도 딱히 할 것이 없어 우리도 함께 가기로 했다. 

물을 사러 들른 슈퍼에서 초코송이 과자가 보여 하나 샀는데 우리나라 초코송이 맛과 비슷했다.  

호수에 가까이 다가가니 꽤 쌀쌀했지만 조용하게 울려퍼지는 물소리가 정말 아름다웠다.

발전된 편리한 도시도 좋지만 조금 낙후됐지만 조용하고 아늑한 작은 마을도 좋다.

그런데 둘 중 하나만 고르라면 뭘 골라야할지 모르겠다.

주변에 식당도 없고 주인 아저씨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어드리고자 저녁은 게스트하우스에서 먹기로 했는데 요리하는데 시간이 엄청 오래 걸리고 쌀은 안 익은 데다 양도 너무 적었다.

다이어트를 한다는 생각으로 먹었는데 사진만 봐도 다시 배가 고파진다.

방으로 돌아와 쉬고 있는데 갑자기 동생님의 몸에 알러지 반응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쿠바에서 내가 겪었던 증상과 비슷해 카렌에게 알러지 약을 받아 먹였다.

형제는 닮는게 당연하다지만 이런 건 닮지 않아도 될텐데 걱정이다.

찬물로 샤워를 하면 좀 나아질까 싶었지만 작은 샤워실이 하나 있고 아저씨가 직접 물을 계속 길어다 탱크에 넣어야하는 시스템이었다.

게다가 우리 앞에는 유럽에서 온 친구들 5명 정도가 샤워를 기다리고 있다길래 찾아가 사정을 말하며 양보를 부탁하니 당연히 먼저 써도 된다며 자기들이 가지고 있는 강한 알러지 약도 건내준다.

역시 여행 좋아하는 사람치고 나쁜 사람은 없는 것 같다.

내일 아침은 제대로 먹이고 싶어 슈퍼에 가 고기와 참치를 사왔다.

도시라면 더 좋은 것을 사줄텐데 여기서는 이 정도를 사려해도 왕복 1시간 거리에 있는 슈퍼로 가야하니 어쩔 수 없다. 

장을 보며 왠지 난 샤워를 못할 것 같아 물을 많이 사왔는데 혹시나가 역시나였다.

덕분에 사막에서도 못해본 생수로 머리감고 세수하기를 할 수 있어 재미있었다.




오늘도 행복하시고 제 여행기가 재미있으셨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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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사진으로라도 푸른 하늘을 보니 눈이 맑아지는 기분이네요~

    오늘도 잘 보고 갑니다 ^^

  2. 똑같은 하늘.똑같은 들판이건만 다른 곳의 하늘과 들판은 더 아름다워 보이는지...오늘도 눈 호강 잘했습니다~~^^♡

    • 여행을 떠나면 한국에 있을 때보다 자주 하늘을 보게 되는 것 같아요.
      한국의 하늘도 똑같은 하늘인데 이상하게 잘 안보게 되네요. ㅎㅎ

  3. 꾸준히 여행기 올리는게 쉽지 않을텐데, 대단합니다.
    재미있게 보고 있어요, 고마워요

  4. 오늘도 잘 보고 갑니다. 늘 그랬지만 사진도 좋고 글도 재밌네요~

두 형제의 몽골 여행기 - 08. 고비사막 여행의 끝. (몽골 - 울란바토르, 므릉)

그동안 빈약하게만 주던 식사였는데 웬일로 아침에 소시지가 나왔다.

오늘이 고비사막 여행의 마지막 날이니 이를 기념하는 것일 수도 있고 울란바토르에 돌아가 여행사 사장에게 불만을 말하지 말아달라는 청탁의 의미일 수도 있을 것 같다.

글을 쓰며 이제 김영란법이 시행됐으니 이런 청탁도 못 받는 것인가 고민해봤는데 아무리 봐도 3만원이 넘는 식사는 아니니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어제 저녁을 먹으며 일행들과 상의한 결과 오늘 점심은 건너뛰고 쉼없이 달려 빠르게 울란바토르로 가기로했다.

1주일간 정들었던 고비사막과 헤어진다니 왠지 섭섭하다.

그토록 원하던 황량한 사막을 제대로 즐겼으니 이제 사막에 갈 일은 없을 것 같은데 아직은 잘 모르겠다. 

인케가 반대쪽을 보라고하길래 쳐다보니 말들이 달려오고 있다. 

근처 마을에서 나담축제를 하고 있는 모습이라는데 저번 축제에서는 보지 못했던 승마경주를 길에서 보다니 정말 운이 좋았다.

선수들이 많이 어려보였는데 나담축제의 승마는 주로 어린 학생들이 안장도 없이 한다고 한다.

내가 몽골에 온 이유인 사막과 승마 중에 이제 승마만 남았다.

저 아이들보다는 못하겠지만 나도 곧 초원을 말과 함께 뛰놀 생각을 하니 신난다.

울란바토르 근처에 오니 어디선가 많이 본 디자인이 보인다.

혹시나 하며 보니 KGB택배의 물류센터였다.

너무 빨리 지나가 사진은 못 찍었는데 이마트 광고도 있었는데 몽골에 한국회사들이 하나 둘씩 들어오고 있는 중인가보다.

점심도 굶고 울란바토르로 달려왔는데 시내에 차가 너무 막힌다.

우리가 울란바토르에 도착하기 전에 비가 많이 왔는지 도로가 물에 잠겨 난리가 났다.

다른 차들은 침수 걱정을 하며 다녀야 하는 길을 우리의 푸르공은 아무렇지도 않게 지나간다.

오프로드 자동차를 타고 있으니 물난리도 걱정없다.

도로를 잘 아는 인케 덕분에 겨우 숙소에 도착해 짐을 풀고 우선 밥을 먹으러 나왔다.

울란바토르 국영백화점 앞쪽에는 비틀즈거리가 있다.

비틀즈를 사랑하는 몽골사람들이 만들었다고 한다.

그런 의미에서 비틀즈 노래 한 곡 듣고 갑시다.




don't let me down don't let me down

don't let me down don't let me down

nobody ever love me like she does

ooh, she does yes she does

ain't somebody love me she do me

ooh, she do me yes she does

don't let me down don't let me down

don't let me down don't let me down

I'm love for the first time

don't you know it's gonna last

it's so love last forever

it;s so love had no fast

don't let me down don't let me down

don't let me down don't let me down

and from the first time that she really dumb me

ooh, she dumb me, she dumb me good

and gets nobody ever really dumb me

ooh, she dumb me, she dumb me good

don't let me down don't let me down

don't let me down don't let me down


The Beatles - Don't let me down


이쪽으로는 처음 넘어와봤는데 한글 간판도 보인다.

현재 몽골에 있는 교민의 수는 2700명 정도 되지만 한국에서 지내고 있는 몽골사람은 3만명이 넘는다고 한다.

몽골의 인구 300만명 중 1%가 우리나라에 와있다니 신기하고 정이 간다.

서로서로 잘 돕고 살아 좋은 관계가 끝까지 유지됐으면 좋겠다.

사막에서 못 먹은 고기를 먹겠다는 일념으로 울란바토르 시내를 돌아다니다 샤슬릭 하우스에 갔는데 오후 5시 30분 이후에나 영업을 한다고 한다.

아무거나 먹자니 사막의 빈약한 식사가 억울해 마음에 드는 식당을 찾아 조금만 더 돌아다니기로 했는데 팔각정도 보인다.

참 재미있고 신기하다.

마음에 드는 식당이 보이지 않아 그냥 적당한 식당에 들어갔는데 우리나라, 일본, 중국, 태국 등 다양한 나라의 퓨전요리를 팔고 있어 매콤한 고기덮밥을 시켰다.

적당한 매운 맛이라 맛있게 먹는데 라면 스프의 맛이 난다.

요리사가 어떻게 마법의 스프인 라면 스프를 찾아낸 것인지 궁금하다.

이 다이소가 내가 아는 다이소가 맞는 것일까.

게스트하우스 앞에 한인마트가 있길래 구경을 갔다가 충동구매를 했다.

어떻게 몽골에서 파는 탱크보이가 우리나라 편의점보다 저렴할 수 있는지 궁금하다.  

몽골에는 카페베네도 정말 많다.

번화가에는 5분 거리에 3개가 있을 정도로 많은데 메뉴 중에는 팥빙수도 있고 가격은 우리나라보다 조금 저렴하다.

스타벅스는 하나도 없는데 카페베네가 이렇게 많다는 게 참 신기하다.

숙소에서 쉬다 저녁을 먹으러 나왔는데 멀리 가기 귀찮아 숙소 근처의 패스트푸드점으로 들어갔다.

동생은 고기덮밥을 시키고 난 닭다리를 시켰는데 가격도 저렴하고 꽤 맛있었다.

저녁에는 술이 빠질 수 없으니 간단하게 맥주 한 병을 마시며 고비사막에서 찍은 사진들을 정리했다.

7일 동안 1,000장이 넘는 사진을 찍었는데 딱 생각했던 것 만큼 찍은 것 같다.

새벽 6시부터 일어나 컵라면을 끓인다.

어차피 울란바토르는 다시 와야하고 북쪽의 다른 마을에서 더 전통적인 나담축제를 보고 싶어 바로 울란바토르를 떠나는 일정을 짰다.

떠날 땐 떠나더라도 아침은 꼭꼭 챙겨먹어야한다.

사설택시를 탔는데 아저씨가 영어를 조금하셔서 음악도 틀어주고 수다도 떨며 즐겁게 터미널에 도착했다. 

그런데 터미널 이름이 드래곤 버스터미널이길래 물어보니 몽골에는 용을 뜻하는 단어가 없고 용은 그냥 드래곤으로 부른다고 한다.

비가 오길래 감성사진 흉내를 내봤는데 그럴싸하게 찍혔다.

버스에 타면 먹는 것 빼곤 딱히 할 일이 없다.

그러니 열심히 먹어주는 것이 버스에 대한 예의이다.

그런데 2시간 만에 버스에 대한 예의를 지킨 것을 후회했다.

휴게소에 들렀는데 사람들의 행동을 보아하니 여기서 아침 겸 점심을 먹는 듯 했다.

난 이미 과자를 먹어 입맛이 없기에 그냥 구경을 하러 돌아다니는데 양념치킨을 팔고 있었다.

그냥 사서 먹을까 말까를 고민해봤지만 정말 입맛이 없어 아쉽지만 구경만 하기로 했다.

역시 사람일은 한치 앞을 모른다. 

울란바토르에는 비틀즈 광장이 있더니 휴게소에는 벨기에의 명물인 오줌싸개 동상이 있다.

벨기에 여행을 하며 오줌싸개 동상을 찾아 한참을 돌아다니다 너무 작아 실망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치킨은 안 샀지만 건강을 생각해 사과와 동충하초를 샀다.

카렌에게 한국의 음료수라고 말하니 도대체 몽골에 한국관련된 상품과 가게가 왜 이렇게 많냐며 신기해한다.

앞자리에 꼬마애가 앉았길래 한 30분 정도 같이 놀아줬는데 너무 힘이 들어 자는 척을 했더니 계속 깨운다.

왜 어린 아이의 부모님들이 놀아주는 것을 힘들어 하는지 확실히 알 수 있었다.

몽골의 길은 봐도 봐도 아름답다.

잠시 화장실에 가기 위해 차를 세웠는데 화장실이 너무 작아서 그런지 여자들도 그냥 초원 멀리가서 일을 본다.

나도 당연히 초원에 거름을 줬다.

독도는 한국 땅이라는 것을 몽골사람들도 알리고 싶었나보다.

버스를 타면 아름다운 길가의 풍경을 마음대로 찍을 수 없다.

차를 세울 수도 없고 썬팅필름 때문에 사진도 어둡게 찍힌다.

이럴 때는 너무 아쉬워 하지말고 그냥 눈으로 즐기면 된다.

한국을 떠난지 10일 만에 손목에 시계자국이 생겼다.

태양님이 여행자라고 인정해 준 것 같아 기분이 좋다.

울란바토르에는 비가 내리길래 걱정했는데 북쪽으로 올라갈수록 맑아져 다행이다.

중간에 버스가 정차하고 사람들이 내리는데 왠지 고향으로 돌아가는 사람들 같았다.

2년 간의 세계여행을 마치고 한국에 돌아갈 때가 떠오른다.

아무래도 오랜 기간동안 내가 꿈꾸던 것을 이뤘던 것이라 그런지 평소에도 여행할 때의 추억이 연관돼서 생각이 난다.  

과거의 추억도 좋지만 지금은 또다시 새로운 추억을 만들 때다.

우리의 목적지는 몽골 북쪽에 있는 홉스골 호수인데 울란바토르에서 한번에 가는 교통편이 없어 므릉을 경유해야한다.

울란바토르를 떠난지 13시간 정도 걸려 므릉에 도착했는데 므릉지역은 내일부터 나담축제가 열려 식당도 다 문을 닫고 슈퍼마켓도 영업을 안 한다고 한다.

게스트하우스에서 식사를 할 수 있냐 물으니 딱히 요리할 것이 없다해 결국 컵라면을 끓였다.

고비사막을 나오며 앞으로는 무조건 맛있고 남이 해주는 제대로 된 요리만 먹을 것이라는 다짐을 했는데 하루 만에 아침 저녁으로 라면을 먹게 됐다.

그래도 조금이나마 억울함을 덜기 위해 햄과 함께 먹으니 맛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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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저도 파란 하늘과 흰 뭉게구름 보는거 엄청 좋아하는데 용민님이 하늘 많이 보여주셔서 진짜진짜 좋습니다.멋진 풍경 보여주어서 감사해요~하늘 너무 이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