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주 배낭 여행기 - 135. 눈과 입이 즐거운 불가리아. (불가리아 - 소피아)


버스를 타고 가다 중간에 휴게소에 들렀는데 분위기가 다들 저녁을 먹는 분위기였다.

난 별로 배가 고프지 않아 그냥 바람을 쐬고 있는데 나를 지켜보던 사람들이 저녁이 공짜인데 왜 안 먹냐고 물어본다.

공짜라는 말에 정신이 번쩍 들어 난 무료인지 몰랐다고 하니 식당에 데리고 들어가 이야기를 하는데 쿠폰이 있어야한다며 버스표를 살때 못 받았냐고 물어본다.

난 받은 적이 없다고 말하니 사람들이 버스 기사 아저씨를 불러와 왜 난 쿠폰이 없냐고 대신 물어봤는데 내 표는 일반표가 아니라고 말을 한다.

버스표를 사면서 학생할인을 받아 저렴한 가격에 표를 샀었는데 할인되면서 식권도 빠진 것 같았다.

세상에서 가장 치사한 것이 먹는 걸로 차별하는 것이라는데 남들은 다 주고 나만 안 주니 살짝 서러워졌지만 버스표를 싸게 샀다는 것으로 위안삼았다.

12시간 정도 걸려 불가리아의 수도 소피아에 도착했다.

아르헨티나에서 50시간짜리 버스를 탄 뒤로 12시간 정도 타는 버스는 아무렇지도 않다.


50시간 동안 버스를 탄 이야기가 궁금하시다면


세상의 끝에는 아무 것도 없었다 - http://gooddjl.com/208 를 읽어주세요.


어차피 다 사람 사는 곳일테니 불가리아에서 가장 저렴한 호스텔에서 가장 큰 도미토리를 신청했더니 다락방으로 올라가라고 한다..

깔끔한 호텔도 좋지만 이렇게 최소한의 침대만 있는 곳도 좋다.

내가 극단적인 것인지 모르겠는데 뭐든지 애매하기보단 한쪽으로 치우친 것에 끌린다. 

숙소에서 잠깐 눈을 붙이고 밖으로 나왔다.

처음 본 골목길인데 정겨운 느낌이 드는 것이 왠지 느낌이 좋다.

배가 고파 시장에 갔는데 직접 짠 생과일 주스들을 팔고 있었다.

당근 주스가 먹고 싶은데 말이 안 통해 당근 사진을 보여주니 웃으며 당근 주스를 준다.

여행을 하기 위해 꿀피부가 되는 것은 포기했지만 피부에 대한 마지막 예의로 폼클렌징과 수분크림은 바르고 있다.

가지고 있는 화장품이 다 떨어져가고 있어 마케도니아에서부터 화장품 가게를 들르고 있는데 가격이 비싸 미루다보니 불가리아까지 오게됐다.

무슨 브랜드를 살까 고민하다 인도에서 썼던 히말라야 수분크림이 떠올라 히말라야 제품으로 구매했다.

절대 33% Extra Free라는 말에 혹해서 산 것이 아니다.

쇼핑도 했으니 배를 채워야하는데 시장에서 볶음밥을 팔고 있길래 고기와 밥을 샀다.

오랜만에 기름기가 좔좔 흐르는 밥을 먹으니 살 것 같다.

역시 한국인은 밥을 먹어야한다.

밥을 먹었으면 맥주를 먹는 것도 당연하다.

Cold Edge라 써있는 곳이 온도에 따라 색이 달라지는 것 같은데 자세한 것은 모르겠다.

불가리아어는 모르지만 맥주 맛은 아는데 맥주 맛이 참 좋다.

숙소로 돌아오는데 디저트 가게가 보여 들어갔는데 다양한 스윗들을 팔고 있다.

뭘 먹어야할지 몰라 푸딩을 추천받았는데 달콤하니 정말 맛있었다.

왠지 모르게 불가리아가 친근하더니 물가도 저렴하고 음식도 맛있을 것을 예상했나보다.

마음껏 먹을 수 있는 씨리얼은 정말 사랑스럽다.

요즘은 한국의 게스트하우스에서도 아침을 밥 대신 토스트나 씨리얼로 주는 곳이 늘어나고 있다고 하던데 외국 여행자들을 생각하면 그게 맞는 것이지만 한국인의 밥 정이 사라지는 것 같아 아쉽다.

호스텔에서 받은 지도에는 소피아에도 한강과 같은 강이 있었는데 물은 보이지 않고 포크레인만 보인다.

강가에 있는 포크레인을 보니 불가리아에서도 명박각하가 떠오르는데 웃어야할지 울어야할지 모르겠다.

공사 중이라 지나갈 수 없으니 지하로 우회해야한다.

지나가면서 역 내부를 볼 수 있었는데 생각보다 많이 깔끔했다.

소피아의 대부분은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에 있으니 지하철은 구경만 하기로 했다.

어제는 실내 시장을 갔으니 오늘은 야외 시장을 가기로 했다.

각종 과일들을 팔고 있었는데 갑자기 수박이 먹고 싶어져 작은 수박 한 통을 샀다.

수박을 사고 나서야 호스텔로 돌아가기 전까지 계속 수박을 들고 다녀야한다는 것이 떠올랐는데 이미 산 수박이니 어쩔 수 없다.

불가리아에는 불가리아정교와 이슬람교가 공존하기에 당연히 모스크가 있다.

소피아의 중심에는 세르디카 유적지가 있다.

3세기경 로마인들에 의해 성벽들과 다양한 건물들이 지어졌었는데 지하도 공사를 하다 그 당시의 유적들을 발견했다고 한다.

세르디카는 소피아의 옛 이름인데 14세기에 그리스어로 지혜를 뜻하는 소피아로 바뀌었다고 한다. 

사람들이 공원에서 물을 받고 있는데 뜨거운 김이 나오고 있었다.

온천수를 왜 사람들이 받아가는지 물어보니 마실 수 있는 온천수라고 한다.

마실 수 있는 온천수는 처음 들어봐 한 잔 마셔볼까 하다 내 위장을 위해 참았다.

모든 것을 소화시킬 수 있는 위장을 가졌다고 자만하다 인도에서 호되게 당한 이후로 물만은 꼭 생수를 사 마신다.

음란마귀가 끼었는지 이런 사진을 찍게된다.

날도 덥고 수박도 무거워 우선 호스텔로 돌아왔다.

역시 집이 제일 편하고 집 나가면 고생인데 집을 나가는게 재미있다.

해가 지기를 기다리다 다시 밖으로 나온다.

불가리아 여행관련 사진에 항상 등장하는 소피아 여행의 하이라이트인 알렉산더 네프스키 성당에 왔다.

알렉산더 네프스키는 러시아의 대공인데 몽골 지배시절에 북서 러시아를 지켜낸 러시아의 영웅이라고 한다.

파스텔 톤의 지붕이 구름 몇점 떠 있는 하늘과 참 잘 어울린다.

내부는 촬영 금지라 사진은 없지만 성당 안에 들어가 세계평화를 빌고 나왔다.  

여행을 하려면 이런 단어를 읽을 줄 알고 사용할 줄 알아야할텐데 아직은 감이 잘 잡히지 않는다.

근위병들이 있어 우선 사진을 찍고 봤는데 알고보니 대통령 궁이었다.

여러 나라들을 여행하다보면 경호가 허술한 대통령 궁들을 볼 수 있는데 일반적인 관념과 다른 상황이 신기하기만 하다.

유럽을 여행하면서 마음에 드는 것 중 하나가 이 트램이다.

많이 봐서 질릴만도 하지만 트램이 지나가는 것을 볼 때마다 어디서 사진을 찍을지 고민하고 있는 내가 보인다.

전생에 기차를 못 타보고 죽었는지 이상하게 철도가 좋다.

중고 서적을 팔고 있는 곳에서 낯익은 단어가 보인다.

불가리에서는 돈 걱정하지 않고 식도락을 즐기기로 했기에 뭘 먹을까 고민하다 인터넷에서 소피아 맛집을 찾아냈다.

'종로 맛집'이나 '이태원 맛집'도 아닌 '소피아 맛집'을 검색해서 알아낼 수 있다니 참 좋은 세상이다.

이 음식은 싸츠라는 불가리아 전통음식인데 닭고기와 치즈, 크림소스가 어우러진 맛이 최고였다.

느끼한 것을 싫어하는 남자들도 많다는데 크림소스와 올리브 오일을 사랑하는 나는 상남자가 아닌가보다.

뒤에 보이는 맥주잔과 비교해보면 크기가 대충 짐작이 갈텐데 여자분들은 2~3명이서 싸츠 한판과 샐러드 하나를 드신다고 하는데 난 혼자 다 먹었다.

나도 사람인지라 중간에 배가 불렀지만 음식은 남기는 것이 아니니 끝까지 맛있게 다 먹었다. 

맥주와 함께 먹은 거대한 싸츠가 15.9레바(한화 11,000원)밖에 하지 않는다.

이러니 불가리아를 사랑할 수 밖에 없다.

배트맨은 고담시를 지키는 줄 알았는데 소피아에도 있었다.

저작권 허락을 받은 것인지는 모르겠는데 트램을 이런식으로 꾸민 것은 재미있는 시도인 것 같다.

서울에도 타요버스가 유행이었다던데 개인적으로 락 음악이 흘러나오는 지하철을 한번 타보고 싶다.

밥도 배부르게 먹었으니 숙소로 돌아와 여행기를 쓴다.

배가 고파야 창작을 한다는 소리도 있지만 난 작가가 아니라 그런지 배가 불러야 글이 잘 써진다.

호스텔 라운지에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하길래 수박을 썰었다.

딱히 주방이 없어 화장실에서 수박을 썰어 사람들에게 나눠주니 다들 맛있게 먹는다.

역시 음식은 나눠 먹어야 제 맛이 난다.

조식 씨리얼은 언제나 듬뿍 듬뿍 먹는다.

불가리아의 거리는 아르헨티나의 거리와 비슷한 느낌이 든다.

어느 정도 발달된 모습 속에 있는 정감가는 길들이 참 좋다.

길을 가는데 오렌지 주스를 시음해보라고 나눠주고 있었다.

원래 맛있는 것인지 공짜라 맛있는 것인지 모르겠는데 새콤한 맛이 좋았다.

길을 걸어가는데 단체로 배낭여행을 온 사람들이 보인다.

여행은 혼자와도 좋고 같이와도 좋다지만 이번 여행이 끝난다면 다음에는 누군가와 함께 하고 싶다.

만약 나에게 그림에 관련된 재능이 딱 한가지 생긴다면 벽화를 배우고 싶다.

빈 벽에 그림을 그려 다른 사람들을 즐겁게 만들어 주고 싶다.

점심은 뭘 먹을까 고민하다 불가리아 샐러드를 먹기로 했다.

오이와 토마토, 치즈로 만든 숍스카 샐러드인데 올리브 오일을 찍은 빵과 함께 먹으니 정말 맛있었다.

이런 맛에 사람들이 식도락 투어를 하나보다.

소피아에는 세인트 페트카 지하교회가 있다.

이 교회는 오스만투르크제국이 불가리아를 지배하던 14세기에 지어졌는데 투르크인들의 눈을 속이기 위해 지하에 지었다고 한다.

종교로 인해 상처받는 사람들이 없었으면 좋겠다.

트램은 사랑이다.

다음 나라에서 쓸 돈을 미리 환전해 두는 것이 좋을 것 같아 아주 약간만 환전을 했다.

환전 금액이 적기에 아무 곳에서나 해도 되지만 소피아 시내를 돌며 가장 환율이 좋은 곳을 찾아갔다.

배낭여행을 하다보면 내가 조금 더 걷더라도 10원을 아끼고 싶어진다.

일행이 있다면 이런 곳에서 식사를 해도 좋을 것 같다.

불가리아가 마음에 들어서 그런지 덥다는 말이 안 나오는데 온도계는 32도를 나타내고 있다.

역시 사람은 마음 먹기 나름인 것 같다.

실제로는 와이파이가 있지만 호스텔 아저씨의 이런 센스도 마음에 든다.

전파의 숲에서 살아가는 것도 재미있지만 내 옆에 있는 사람과 이야기 하는 것도 재미있다.

소피아에서의 마지막 날이 지나가고 있다.

재미없게 끝날 수도 있었던 유럽 여행의 후반부가 불가리아를 만나 정말 행복해졌다.

저녁은 뭘 먹을까 고민하다 대왕 피자를 먹기로 했다.

한국의 피자가 토핑도 많고 치즈도 많아 맛있긴 하지만 이렇게 간단하게 길에서 사먹는 피자도 충분히 맛있다.

저녁을 먹었으니 디저트를 먹어야한다.

소피아에 온 첫 날부터 눈여겨 보던 아이스크림 가게에 들어갔다.

가격은살짝 비쌌지만 인테리어도 세련됐고 아이스크림의 맛도 좋았다.

불가리아 여행의 마지막을 달콤하게 마무리 하는 것 같아 행복해진다.

숙소로 돌아오는데 돈이 조금 남아 사과 당근 쥬스를 한 병 샀다.

생으로 먹는 당근도 맛있지만 당근은 쥬스로 내려 마셔야 제 맛이 난다.

뭐라 표현할 수는 없는데 당근 맛이 참 좋다.

버스를 타러 터미널에 왔는데 어디서 많이 들어본 멜로디가 들린다.

잘 들어보니 심수봉 씨의 '백만송이 장미'였는데 한국의 트로트를 불법 복제한 것처럼 가사만 다르고 멜로디가 거의 비슷했다.

신기해서 노래가 끝날 때까지 듣고 누군가에게 물어보고 싶었지만 주변에 말이 통할만한 사람이 없어 그냥 내 버스에 탔다.

검색해보니 원곡이 러시아의 국민가수인 알라 푸가초바의 노래가 원곡이고 우리나라의 이지심 작사가가 번안을 했다고 한다.





원곡의 내용은 한 여자를 사랑하던 가난한 화가가 여자에게 고백하기 위해 장미 백만송이를 이용해 여자의 집 앞을 꾸몄고 여자는 화가의 마음을 받아줬다고 한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여자는 돈 많은 남자를 만나 떠나갔고 남자는 홀로 죽어갔다고 한다.

사연은 안타깝지만 진실한 사랑을 한 화가가 참 멋있어 보인다.

<불가리아 여행 경비>

여행일 3일 - 지출액 120레바 (약 85,000원)

맛있는 음식을 자주 먹었지만 물가가 저렴해 돈을 얼마 쓰지 않았다.
유럽 여행의 후반부를 즐겁게 장식할 수 있어 행복했다.


제 여행기가 재미있으셨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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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전 댓글 더보기
  2. 다녀오신곳을 꼭 가보고 싶군요....고맙습니다.

  3. 재미있을거 같네요....불가리아....

  4. 작년에 불가리아"에서 체리"사먹은 기억이나네요.

  5. 여행기 잘봤습니다. 저도 언제 불가리아 같은곳 꼭 가보고 싶군요.. ^^

  6. 유쾌한 여행기네요...
    재미있게 읽었어요...

  7. 불가리아에서는 불가리스 안 먹죠? ㅎㅎ
    대왕피자 먹고 싶네요.

  8. 사진풍경과 매끈한 글솜씨에 재미나게 읽고 갑니다~~
    저도 불가리아 가고 싶네요^^

  9. 여행글을 아주 재미있게 읽고 갑니다.

  10. 우와 저도 여행가고프네요 ㅎ
    사진들이 너무 이쁘게 찍혀서 그런데 카메라 기종좀 자세히 알수 있을까요??

  11. 저도 가고 싶네요

  12. 잘 지내요? 꽤 오랜만이네요.
    블로깅을 좀 쉬다가 복귀해서 돌아다니다 댓글 남겨요.
    한국 적응은 잘되는지 궁금하구만요! >_<

    • 정말 오랜만에 뵙네요.
      네덜란드 생활은 할만 하신가요?
      전 학교를 다시 다니고 있는데 5년만에 공부를 하려하니 머리가 못 따라가는 것 같아 걱정입니다. ㅎㅎ
      요즘은 매일 과제와 공부에 치여살고 있는데 아직까지는 여행이 그립지는 않아 불행중 다행인 것 같아요.
      혹시나 한국 오시면 맥주 한잔 해요~

  13. 여행이야기를 옆에서 듣는것처럼 재미나네요^^
    집이 제일 편하고 집 나가면 개고생인데....집 나가면 재밌다...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이 할수있는 말이네요.
    다음에 들르면 50시간 버스탄 이야기부터 봐야겠어요..굉장히 궁금...
    좋은 하루되세요^^

    • 반갑습니다. ㅎㅎ
      떠나고 돌아올 수 있는 집이 있어서 여행이 즐거운 것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들더라구요.
      더위 조심하시고 앞으로도 종종 들러주세요~

  14. 제가 꿈꾸는 여행을 하고 계시네요.ㅎㅎ부러워요.
    유럽여행에서 돌아온지 얼마 안됐는데
    갑자기 발칸 여행이 가고 싶어져서 찾다가 들어왔어요 ㅎㅎ
    당분간 여행가기 어려울 것 같지만, 여행기 올리신거 보면서 힘내면서 살고있어요.
    열심히 살아야 또 여행 갈 수 있는 날이 오겠죠~!

    • 발칸 지역이 물가도 싸고 음식도 맛있어서 좋더라구요.
      긴 여행을 한번에 하는 것도 좋지만 일상 속에서 떠나는 짧은 여행도 좋은 것 같아요.
      생각해보니 여행은 다 좋은 것 같네요. ㅎㅎㅎ
      힘내시고 자주 들러주세요~

  15. 저는 불가리아에 대해 잘 모르지만 요즘 냉장고를 부탁해에 나오는 불가리아 출신 요리사가 생각났네요ㅋㅋ
    지난 번 여행기까지는 케밥을 많이 드시더니 이번 불가리아 여행기에서는 불가리아 음식을 드시면서 여행하셨네요~
    짧지만 좋은 기억을 갖고 떠나는 불가리아 여행기라는 생각이 듭니다.
    3~4년전에 백만 송이 장미라는 노래가 어느 순간 좋다고 느껴져서 매일 같이 들었던 적이 있었는데,
    그 때 교수님께서 원곡은 러시아 노래라고 해서 좀 놀라웠던 기억이 있었는데, 이번 포스팅에서 오랜만에 들어보네요.

    • 불가리아에서는 왠지 스스로에게 상을 줘야할 것 같은 기분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그런지 불가리아도 좋은 추억으로 남아있구요.
      원곡 발음도 백만송이 백만송이 꽃을 피면으로 들려 처음에는 심수봉씨 노래가 여기까지 퍼진건가 고민했었어요. ㅎㅎㅎ

  16. 오늘 소피아 입성했어요^^
    내일부터 이틀간 걸어다니며 혹 당근주스 사먹으면 누구 생각하께요 ㅎ
    저희 4식구도 오늘 여행 68일째 14번째 나라 들어왔어요
    여행 준비하며 님의 블로그 거의 다 읽었는데 두달전 6/23일 여행 시작하고 통 못봤네요 ㅎ
    공부 잘하세요
    저희 식구는 앞으로 10개월 여행 더 할께요 ㅋㅋ

    • 가족이 함께 하시는 여행이라니 정말 부럽습니다.
      준비는 열심히 하셨을테니 이제 피터 송님만의 여행 이야기를 만들어 나가시고 종종 들러주세요. ㅎㅎㅎ

  17. 우연히 들어왔다 너무 재미있게 봅니다. 아예 즐겨찾기를 하고 갑니다. 틈틈이 다른 글들도 볼께요.

  18. 이런~ 먹는 끝에 맘 상한다는 말이 있는데
    용민군만 쏙 빼고 다들 밥을 먹은거군요?
    쳇~~
    중고서적 판매하는 분이 '태권도'가 써진 옷을
    입고 있군요? ^^
    예쁜 돌이 깔려진 바닥길이 너무 맘에 들어요.
    DADA 버스 레스토랑에서 싸츠를 먹으면
    정말 정말 행복할 것 같아요.

  19. 안녕하세요!!! 불가리아에 대한 자료 조사를 하다가 사진이 너무 이뻐 들리게 됬습니다!! 제가 이번에 불가리아를 여행한다면 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하게 됬습니다. 사진이 이뻐 들렸는데 내용도 제가 찾는 내용들이 여기 다 있어서요...!!! 실례가 안 된다면 사진과 내용을 조금 가져다 써도 될까요? 출저는 꼭 쓰겠습니다!!!

  20. 명박각하가 떠올랐다는 것과
    전생에 기차를 못타고 죽었나 보다,
    성당에서 세계평화를 위해 기도하고 나왔다는 글에
    빵터졌어요 ㅋㅋㅋ 감사해요

  21. 재밌네요

세계일주 배낭 여행기 - 123. 영화와 다르게 전혀 춥지 않던 바르샤바. (폴란드 - 바르샤바)


이번에 온 호스텔은 조식 뷔페를 운영하고 있다.

뷔페라고 한번에 많이 덜어오지 말고 조금씩 덜어다 여러번 먹어야 지적으로 보인다.

아침을 먹고 밖을 보니 날씨가 맑은 것을 넘어 태양이 살갗을 뚫고 들어올 정도였다.

아침부터 나가 진을 빼느니 잠을 더 자기로 하고 이불 속으로 다시 들어갔다.

역시 여행은 자고 싶을 때 자고, 먹고 싶을 때 먹고, 마시고 싶을 때 마시는 맛에 한다.

5시간이 넘도록 침대에서 빈둥거리다 밖에 나오니 이제야 살 것 같은 날씨다.

영화에서 본 폴란드는 항상 눈이 내리고 추운 겨울의 모습이었는데 실제로 폴란드에 와서 보니 더워도 너무 덥다.

알고보면 따사로운 나라인데 두번의 세계대전 중 폴란드가 겪었던 상황이 폴란드를 항상 추운 나라로 인식하게 만든 것 같다.

쨍쨍한 하늘 아래 있는 가로수의 모습이 아름다워 여러 구도로 사진을 찍어봤는데 내가 느꼈던 쨍한 분위기가 나지 않는다.

역시 사진은 어렵다.

바르샤바에서 가장 유명한 거리는 Nowy Swiat 거리이다.

Nowy Swiat은 신 세계라는 뜻인데 18세기부터 노비 쉬아트 거리라 이름을 붙였고 19세기부터 바르샤바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했다고 한다.

이 건물은 성 십자가 교회인데 쇼팽의 심장이 묻혀있는 교회로 유명하다.

폴란드에서 태어난 쇼팽은 음악 공부를 위해 오스트리아 빈으로 이주해 살고 있던 중 오스트리아, 프로이센, 러시아에 의해 분할 지배당하던 폴란드에서 독립운동이 일어났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한다.

그 뒤, 쇼팽은 독립운동을 위해 폴란드로 돌아가려했는데 그의 영향력을 무서워한 오스트리아와 러시아 정부에 의해 입국이 거부됐다고 한다.

어쩔 수 없이 외국에 머물며 연주회로 얻은 수익을 기부하는 등 독립운동을 지지하던 쇼팽의 폴란드 입국 금지는 아버지의 장례식 때도 풀리지 않았고 바르샤바를 통치하고 있던 러시아는 그의 시신조차 입국을 허락해주지 않았다고 한다.

누나에게 자신의 심장만은 폴란드에 묻어달라는 유언을 남긴 쇼팽은 1849년에 숨을 거뒀는데 시신은 프랑스에 묻혔고 그의 심장은 누나가 몰래 폴란드로 가져와 이 교회 지하에 묻어줬다고 한다.

자신이 태어난 나라인데 죽어서도 가지 못하는 쇼팽의 이야기를 들으니 가슴이 먹먹해진다.

먹먹해진 내 마음을 대변해주듯이 하늘에 먹구름이 끼기 시작한다.

숙소로 돌아갈지 고민하다 조금만 더 거리를 둘러보기로 했다.

아름다운 입구가 보이길래 가까이 가보니 바르샤바 대학교의 정문이었다.

내부가 궁금해 들어가봤는데 딱히 볼 것은 없는 작은 규모의 캠퍼스였다.

지식의 상아탑인 대학교에 볼거리를 찾으러 다니다니 나도 참 대단하다.

하늘이 꾸리꾸리하더니 걱정하던대로 비가 내렸다.

괜찮은 펍이 있으면 빗소리를 안주삼아 맥주나 한잔 하려고 했는데 시간이 애매해서 문을 연 펍이 없길래 그냥 빌딩 밑에서 비를 피했다.

30분 정도 소나기가 내렸는데 이 비로 인해 내일은 좀 선선했으면 좋겠다.

바르샤바에 와서 케밥만 먹고 있는 것 같다.

호스텔 주위에 딱히 먹을 것이 없기도 하지만 주인 아저씨도 재미있고 케밥도 맛있어서 자꾸 가게된다. 

여행을 하는 지역에 따라 빨래를 하는 방법도 다르다.

아시아 지역을 여행할 때는 큰 통을 빌려 손 빨래를 했었고, 남미에서는 빨래방이나 욕실에서 손 빨래를 했었다.

유럽은 빨래방도 비싸고 통을 빌릴 수도 없어 좀 넓은 욕실을 가거나 가끔씩 돈을 내고 호스텔의 세탁기를 이용했었는데 이번 호스텔은 세탁기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가지고 다니던 모든 옷을 다 빨고나니 개운하다.




니가 취하고 비틀대고 방황하고 실수해도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무너져도

괜찮아 누구나 한번쯤은 바닥치니 

죽는단 말대신 웃는단 얘길해봐

고장난 시계도 시간은 흘러가지 

앙상한 가지도 봄이오면 꽃이피지

청소해 더럽게 어지러운 니방부터 

청소해 축축히 우울해진 머릿속을


괜찮아 괜찮아 잘될거야 

오늘은 살아있네

고장난 시계가 멈췄어도 

오늘은 살아있네


같이걷고 같이널어 햇볕에 

우울한 빨래를 짜내버려

단 한번만이라도 내 인생을

선택해 세탁해 삶은

삶은 세탁이다


크라잉 넛 - 5분 세탁


여행을 하며 여러 과일을 봤지만 납작한 복숭아는 유럽에 와서 처음봤다.

영국에서 처음 봤을 때는 약과처럼 생긴 모습이 신기했지만 값이 너무 비싸 못 사먹었는데 폴란드에 와서야 먹게됐다.

맛은 복숭아 맛인데 납작해서 입에 묻지 않아 먹기 편했다.

비도 그쳤고 해도 졌으니 이제 다시 밖으로 나갈 시간이다.

이번 여행기 주제가 더위로 잡힌 것처럼 느껴지는데 실제로 정말 더워 해가 떠있는 동안에는 움직이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는다.

시원해서 그런지 낮보다 야경이 더 아름답게 보인다.

더위를 극복하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내가 가장 선호하는 것은 북쪽으로 올라가는 것이다.

인도에 있을 때도 날이 더워지기 시작하길래 시원한 북쪽으로 도망갔었는데 이번에는 자꾸 러시아로 도망치고 싶어진다.

하지만 러시아로 올라가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고 집으로 가기에는 아직 가고 싶은 곳이 많이 남아있다.

그러니 차선책인 시원한 맥주로 내 몸을 달래줘야겠다.

늦게 일어났더니 조식뷔페를 마감하고 있길래 푸짐하게 한 접시를 담아왔다.

오이에서 비린내가 느껴져 못 먹는 사람들도 있던데 난 아삭하고 시원한 오이가 정말 좋다.

단선된 노트북 충전기를 고쳐보려고 절연테이프 사진을 들고 시내를 돌고 돌아 철물점을 찾았다.

단선된 부분의 피복을 벗겨내고 전선을 잘라 다시 연결해주면 간단하게 수리가 끝난다.

간단하게 수리가 끝날 줄 알았는데 콘센트를 꽂아보니 충전이 되지 않는다.

이럴 때는 당황하지 말고 그냥 수리점을 가면 된다.

알파벳을 쓰는 문화권은 언어를 몰라도 대충 유추할 수 있어서 좋다.

가격이 많이 비싸면 중고 충전기를 하나 사려고 했는데 50즈와티(한화 15,000원)이라길래 그냥 수리를 해달라고 했다.

수리하는데 시간이 좀 걸린다고 해 아이스크림이나 먹으며 시내 구경을 하기로 했다.

하늘에 구름이 껴 있어 오늘은 많이 덥지도 않고 돌아다니기 딱 좋은 날씨다.

특이하게 생긴 이 건물은 문화과학궁전인데 과거 소련시절 세워진 건물이라고 한다.

소비에트는 모스크바 국립 대학교를 모델로 한 대학교를 세우려고 했었는데 폴란드가 문화와 과학 센터를 더 원해 대학교 디자인을 가진 문화과학궁전이 세워졌다고 한다.

소비에트 지배시절을 나타내는 건축물이 시내의 랜드마크가 되어버린 상황인데 폴란드 사람들은 관광객들이 이 건물을 보고 바르샤바를 떠올리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을 하는지 궁금하다.

소련의 영향으로 폴란드에는 성냥갑처럼 생긴 건물이 많다는 이야기를 들었었는데 노란색 페인트와 발코니로 이루어진 건물은 꽤 아름다웠다. 

아름다운 건물들도 있지만 시내에 있는 대부분의 건물들은 회색빛의 성냥갑처럼 생긴 건물들이다.

2차 세계대전을 치르는 동안 독일에 의해 80%이상이 파괴된 바르샤바는 소련의 통치 하에 도시 재건을 시작했는데 그 결과 지금처럼 획일화된 건물들이 지어졌다고 한다.

획일화된 건물들을 보니 우리나라도 노태우 정권 시절, 분당과 일산 지역에 주택 200만 호를 건설하면서 거의 찍어내다시피 건설을 했다는 이야기가 떠오른다.

저번에 맛보기로 지나갔던 신세계 거리를 이번에는 처음부터 지나가 보기로 했다.

폴란드에서는 길거리에 있는 꽃집을 자주 볼 수 있다.

폴란드 사람들은 꽃을 사랑하는데 연인 사이에도 많이 주고 받지만 상대방의 집에 초대받았을 때에도 꽃을 들고 간다고 한다.

신세계 거리는 한국의 명동같은 곳이라고 하는데 직접 와보니 명동보다는 가로수길과 비슷한 분위기인 것 같았다.

분위기가 좋은 곳에서 식사나 한번 해보려했는데 가격도 우리나라 가로수길과 비슷한 가격이길래 그냥 구경만 했다.

바르샤바의 거리에는 특이한 의자들이 있는데 바로 쇼팽의 의자다.

의자에 앉아 버튼을 누르면 쇼팽의 피아노 곡이 흘러나온다.

바르샤바 공항의 이름도 쇼팽 공항이라는데 바르샤바 사람들의 쇼팽에 대한 자부심과 사랑이 정말 대단한 것 같다.

신세계 거리를 따라 계속 걷다보면 바르샤바의 구시가지가 나온다.

구시가지의 앞부분에는 잠코비 광장이 있는데 광장에는 지그문트 3세의 동상이 있다.

지그문트 3세는 폴란드의 수도를 크라코프에서 바르샤바로 이전한 폴란드의 국왕인데 스웨덴 국왕도 겸직했었다고 한다.

그의 아버지는 스웨덴 국왕인 요한 3세였고 어머니는 당시 폴란드 국왕인 지그문트 1세의 딸 카타리나였다고 하니 제대로 된 금수저를 물고 태어났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니 간단히 피에로기를 먹으러 갔다.

이번에는 시금치 피에로기였는데 사워크림 소스와 함께 먹으니 정말 맛있었다.

아직 동유럽의 초입이라 그런지 물가가 많이 싸지는 않아 식당에서 마음 놓고 밥을 먹기에는 조금 부담이 된다.

아까 말했듯이 과거 2차 세계대전 당시, 바르샤바의 대부분은 폭격으로 무너졌고 구시가지 또한 폭격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폴란드 정부는 모든 것이 무너지고 사라진 바르샤바의 구시가지를 복원하기로 하고 전쟁 전에 시가지가 그려진 그림들을 모아 청사진을 만든 뒤 그에 맞춰 모든 것을 복원했다고 한다.

말발굽 모양으로 생긴 이곳은 바르바칸이라 불리는 곳인데 성의 외벽 요새를 일컫는 말이라고 한다.

그림을 바탕으로 복원해서 그런지 동화 속에 나오는 골목길처럼 생겼다.

종교는 없지만 만약 신이 있다면 부디 이 세상 모든 곳에 빛을 주셨으면 좋겠다.

날씨도 좋고 분위기도 좋길래 성벽에 걸터앉아 음악을 들었다.

평소에 클래식 음악을 즐겨들었더라면 쇼팽의 음악을 들었겠지만 내 이어폰에서는 밴드 음악이 나온다.

그림을 보고 복원한 구시가지이기에 바르샤바의 기념품은 바르샤바 구시가지를 그린 그림들이다.

여행을 마치기 전에 내 마음에 쏙 드는 그림을 하나 사고 싶은데 보이지가 않는다.

아마 짐을 만들기 싫은 내 무의식이 일부러 하나씩 꼬투리를 잡고 있는 것 같다.

그림과 사람들의 기억을 이용했다지만 모든 것을 실제에 기초를 두고 복원했기에 1980년에 유네스코에서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했다고 한다.

바르샤바 뿐만이 아니라 전 세계 모든 곳에 평화가 가득해 무너진 도시를 다시 복원하는 일은 생기지 않았으면 좋겠다.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맡겨두었던 충전기를 찾아왔다.

잘 작동이 되는 기념으로 캔맥주를 하나 마시며 여행기를 한 편 쓴다.

앞으로는 아프지 말고 집에 도착하는 그날까지 버텨주면 좋겠다.

여행기를 쓰는 동안 또 비가 왔었나보다.

유럽의 여름은 습하지 않아서 좋은데 너무 쨍하다.

폴란드의 맥주를 다 먹고 싶은데 종류가 많아도 너무 많다.

바르샤바에 와서는 케밥만 먹는 것 같은데 지금 먹는 케밥 맛을 잘 기억해뒀다가 터키에 가서 비교해봐야겠다.

일때문에 바르샤바에 온 폴란드 친구인데 나보고 폴란드의 뭐가 좋냐길래 Piwo(맥주)라고 하니 한참을 웃는다.

폴란드에 대해 여러가지를 물어봤는데 폴란드도 경제상황이 그렇게 좋지는 않다고 한다.

이 호스텔에서는 도미토리에 묵어도 수건도 제공해주는데 자꾸 누가 내 수건을 쓴다.

리셉션에 말하면 새 수건을 줄텐데 오늘은 내 수건으로 샤워도 했길래 그냥 리셉션에 말하고 새 수건을 받아왔다.




제 여행기가 재미있으셨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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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납짝한 복숭아는 중국에서도 먹었었어요 ㅋ
    중국에만 있는 줄 알았었는데 유럽에도 있다시 신기하고 반갑고 그러네요 :)
    오늘도 유익한 여행기 잘 읽고 갑니다~

  2. 캐나다에 살고 있는 팬이에요.즐겨찾기에 저장해 놓고 항상 와서 조용히 글만 읽고 가는데 오늘은 딱! 바로 글이 올라와 있어 반가운 마음에 댓글 남깁니다. 항상 좋은글 고마워요!!!

  3. 복학했겠네요? 학교 생활은 어떤가요? 가끔 요즘 대학생들의 캠퍼스 생활 블로그도 기대해 봐도 될까요?
    바르샤바는 정말 항상 회색빛의 어둡고 싸늘한 느낌의 도시였는데 실제로는 전혀 그렇지도 않군요.
    내가 살고 있는 도시가 누군가에게 이렇게 잘못 인식되어 있다는걸 알면 그 사람들은 정말 화나겠죠?
    저도 가끔 흐린 겨울날에 관광온 외국인을 볼떄면 '저 사람들은 한국을 이런 이미지로 기억하겠지' 싶어 안타깝답니다.
    용민님 덕분에 저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바르샤바라는 도시 이미지에 색을 입혔으니....바르샤바 사람들이 고마워할꺼에요.

    • 5년만에 학교에 가니 모든 것이 어색하더라구요.
      제가 본 바르샤바가 진짜 바르샤바라고는 못하겠지만 영화나 각종 매체를 통해 본 바르샤바와는 많이 다르더라구요.
      역시 모든 것은 직접 느껴봐야 하나 봅니다. ㅎㅎ

  4. 바르샤바라....
    남들이 좋다는 곳을 가보고 역시 좋구나 하는 것도 여행의 한 방법이겠지만
    남들이 잘 모르고 안가보는 곳을 가보고 여기도 좋네라고 하는것도 또하나의 방법이겠구나 라는 것을 용민님을 보며 느낍니다
    알면 알수록 하고싶은것도 보고싶은것도 먹고 싶은것도 점점 늘어나는 것 같습니다
    갈곳을 줄이고 줄여야 하는 입장인데 자꾸 늘기만 하니... 그래도 즐거운 고민이겠죠?
    경칩이 지나니 이제 겨울도 다 가나봅니다.
    따스한 봄날의 어느즈음에 뵐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 생각해보면 저도 육로로 연결된 곳 중 끌리는 곳으로 간다라는 법칙에 따라 움직이고 있으니 완전한 자유 여행은 아닌 것 같아요. ㅎㅎ
      긴 여행이니만큼 긴 준비가 필요한 것이겠죠.
      이제 서서히 봄 날씨가 되고 있다지만 아직은 매서운 꽃샘추위 조심하세요~

  5. 안녕하세요, TISTORY입니다. 이 게시글의 이미지가 3월 7일,8일 이틀간 티스토리 앱 카테고리 배경이미지로 소개될 예정입니다. 항상 좋은 글과 사진으로 활동해주셔서 감사합니다.

  6. 아름다운 시가지 전체를 복원하다니 유럽인들은 정말이지 전통에 대한 애착이 강한것 같아요.엄청난 시간과 돈과 인내가 필요할텐데 말이죠..그런점은 언제나 아주 부럽더라고요. 볕이 뜨거워서 고생이 많으셨겠습니다.그래도 구질구질한 유럽 특유의 날씨보단 볕 좋은 날이 만배는 아름다우니까 운이 좋으셨군요ㅎㅎ

    • 자신들의 문화와 전통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더라구요.
      따지고 보면 우리나라의 문화도 대단한데 너무 서구화를 추구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해요. ㅎㅎ

  7. 오늘도 반가운 글 잘 읽고 갑니다~저는 용민님의 여행기 팬이 될 것 같아요~
    세계여행 뒤에 더 깊이있게 생각하는 사람이 되는 듯해서 보기 좋네요 ㅎㅎ
    복학해서도 즐거운 일 가득하시길 바랄게요^^

    • 여행 후에 크게 변한 것은 없는데 스스로에 대한 생각이나 소소한 부분들은 많이 변한 것 같아요.
      즐겁게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자주 들러주세요. ㅎㅎ

  8. 항상 글기다리는왕팬입니다

  9. 맥주 사랑은 어느 여행기를 봐도 빠지지 않는 것 같아요ㅋㅋ
    저는 술 맛을 잘 몰라서인지 참 궁금하네요~
    저도 여행이 이제 두 달 앞으로 다가왔는데 아직은 실감이 안나지만 DJL님 여행기 볼 때마다
    참 기대되고 궁금해져요~
    이번 여행기도 잘 보고 갑니다~

    • 만약 제가 술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면 제가 쓴 여행기가 아니라는 증거이니 유의해주세요. ㅎㅎ
      여행을 떠나시면 그 나라의 맥주 한캔 정도는 마셔보세요.
      분위기와 맛이 한국과 다를거에요. ㅎㅎ

  10. 우연히 흘러들어 왔습니다.

    여행기가 참 재미있네요.

    특히 '뷔페라고 한번에 많이 덜어오지 말고 조금씩 덜어다 여러번 먹어야 지적으로 보인다'는 문장에서는 빵터졌습니다.

    앞으로도 종종 들르겠습니다.

  11. 도심의 풍경도 풍경이지만,
    사진을 정말 잘 찍으시는 것 같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다음번에 저희도 한 번.... ^^

  12. 2년전에 폴란드 다녀왔는데 매력에 푹 빠져서
    또 가고 싶은 곳인데.. 감상 잘 했습니다

  13. 안녕하세요 파라다이스 블로그입니다^^ 바르샤바에는 겨울만 계속 될 것이라는 편견이 잘못된 것이었군요. 폴란드도 도보 여행 가기에 좋은 나라인 것 같아요~ 건물들이 형형색색 정말 아름답네요! 좋은 글과 사진 감사드리고요, 저희 블로그도 한 번 놀러와주세요 :)

  14. 납작복숭아는 중국에도 많답니다 ㅎㅎ

  15. 쇼팽의 심장이 묻힌 성당이 있었군요?
    그 유명한 음악가도 자신의 조국에 온전히 묻힐 수가 없었다니
    정말 전쟁은 절대로 일어나지 말아야 할 것 같아요.
    쇼팽의자는 정말 대단한 아이디어예요. ^^
    저도 언젠가 한번 앉아보고 싶어요.

  16. 글을 참 맛갈나게..진솔하게 잘 쓰시네요..
    글을 읽다가 혼자 웃어요...

    납작한 복중아는 우리나라도 있었습니다.
    제고향은 강원도인데..저 어릴때 많이 먹었었습니다.
    우리나라 납작복숭아는 대체적으로 둥그런 복숭아보다 맛있어요..
    예전엔 이런 복숭아를 천도 복숭아라고 했는데..지금은 다른것을 천도 복숭아라고 하더라구요...^^

세계일주 배낭 여행기 - 108. 다시 만난 스페인. (스페인 - 마드리드, 톨레도)

예전에는 빵에 잼을 발라 먹는 것이 좋았는데 나이를 들어서 그런지 버터나 치즈와 함께 먹는 것이 더 좋아졌다.

포르투의 교통카드도 보증금으로 1유로를 내야했기에 그냥 버리기 아까워 다음에 포르투갈을 여행하러 가는 사람을 만나면 선물로 주기로 했다.

버스가 출발하려면 시간이 남았길래 1km 정도 떨어진 마트에 갔는데 줄이 줄어들 생각을 하지 않는다.

겨우겨우 계산을 하고 발바닥에 땀이 나도록 뛰어 겨우 버스를 탈 수 있었다.

딱히 살 것도 없으면서 고작 물 하나를 사러 갔다가 아침부터 열심히 달린 내가 웃겨 웃음이 난다.

역시 여행은 고생을 해야 재미있다.

그래도 다음 여행은 캐리어를 끌며 안락한 호텔에서 놀고 싶다.

이제 사랑스러운 구름이 반겨주는 스페인으로 다시 돌아간다.

여행을 하며 육로국경은 많이 지나가 봤지만 입국심사도 하지 않고 여권에 도장이 안 찍히니 어색하다.


<포르투갈 여행 경비>

여행일 7일 - 지출액 180유로 (약 25만원)

스페인과 더불어 서유럽에서 물가가 싼 나라라 그런지 저렴하게 여행이 가능했다.

물론 저녁은 항상 파스타를 만들어 먹었다.


포르투갈을 떠나는 것을 기념해 휴게소에서 마지막 포르투갈 사그레스 맥주를 한 캔 마셨다.

사그레스 맥주는 포르투갈의 맥주지만 몇 년 전에 회사를 매각해 경영권은 네덜란드 회사인 하이네켄이 가지고 있다고 한다.

소비자의 입장에서 맛있는 맥주를 저렴하게 먹을 수 있으면 된 것이지만 조금은 안타깝다.

이번에 도착한 곳은 스페인의 수도 마드리드이다.

스페인에 왔다는 것을 알려주는 스페인 열차인 렌페가 보인다.

스페인의 사랑스러운 하늘을 보고 싶었는데 이슬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숙소의 정확한 위치를 몰라 길거리에서 무료 와이파이를 당겨 써 겨우 숙소에 도착했다.

지난 이야기에서 말했듯이 마드리드에 빈 호스텔이 없어 고민하다 한인 민박집을 예약했다.

보통 스페인 호스텔의 가격이 10~15유로(한화 14,000원~21,000원)인데 반해 한인 민박은 25유로(한화 35,000원)이라 가격이 좀 부담되지만 방이 없으니 어쩔 수 없다.

짐을 풀고 나니 스페인에 돌아온 기념으로 따파스를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근처의 술집으로 들어갔다.

스페인의 따파스를 다시 먹을 수 있다는 사실에 신이 나서 사진 초점이 안 맞은 것도 모르고 그냥 마셔버렸다.

배가 고파 간단한 요리를 하나 시키고 맥주를 추가 주문하니 이번에는 따파스로 홍합을 준다.

다음에는 뭐가 나올지 궁금했지만 빵을 많이 먹어 배가 부르길래 오늘은 그만 마시기로 했다.

술은 도망가지 않으니 적당히 즐기면서 마셔야한다.

한국인 여행자들이 한인 민박을 가는 이유는 편하기도 하지만 아침으로 한식을 주기 때문이라고 들었다.

나도 처음 묵는 한인 민박이기에 아침을 기대했는데 너무 부실한 모습에 어이가 없었다.

내가 생각하기에는 충분히 비싼 돈인 25유로(한화 35,000원)을 냈는데 반찬은 무국, 콩자반, 감자전, 계란찜이 전부였다.

살다살다 내가 돈을 내고 군대 아침 식단을 사 먹을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 했는데 역시 세상은 오래 살고 볼 일이다.

오랜만에 보는 쌀밥이라도 많이 먹고 싶었지만 반찬의 양이 적어 많이 먹기에는 눈치가 보여 대충 먹고 일어났다.

역시 눈치 보지 않고 마음껏 먹을 수 있는 호스텔이 나하고 맞는 것 같다.

버스를 탔는데 어린이용 카시트로 만들어진 좌석이 있었다.

사람이 붐비는 우리나라의 대중교통 현실에는 맞지 않는다는 것을 알지만 참 부럽고 멋있었다.

며칠 전, 포르투를 떠나기 직전에 민박집 사장님의 연락을 받았다.

예약 중간에 착오가 있어 첫 날은 빈방이 없으니 다른 집에서 묵어야 한다고 하셨다.

한 도시에서 숙소를 옮기는 것을 정말 싫어하기에 민박집을 잡은 것인데 버스 출발시간이 얼마 안 남아 어쩔 수 없이 수락을 했었다.

버스를 타고 원래 예약한 민박집으로 가니 한글로 된 표지판이 반갑게 맞아준다.

세종대왕님 정말 감사합니다.

숙소에 가방을 놓고 다시 온 스페인을 즐기러 밖으로 나온다.

마드리드의 상징인 메트로폴리스 건물이 보이는데 통으로 금박을 입힌 지붕보다 특정 부분만 금으로 장식한 모습이 더 고급스럽게 보인다.

푸른 하늘과 낮은 건물, 거대한 동상이 참 스페인스럽다.

목이 말라 음료수를 하나 샀는데 정신줄을 놓았는지 나도 모르게 흔든 다음 캔을 땄다.

탄산은 폭발했고 음료수의 반을 땅에 버린 내가 참 창피했다.

손을 닦고 주위를 둘러보니 시장이 보여 안으로 들어가봤다.

평범한 시장 사진을 찍었는데 참 이쁘게 찍혔다.

이래서 사람들이 유럽, 유럽 하는 것 같다.

신기해 보이는 따파스를 팔길래 하나 주문해봤다.

생선살을 면처럼 만들어 올리브유에 버무린 것을 바게트에 올려놨는데 맛있었다.

한국에 돌아가서도 올리브나 올리브유를 자주 먹고 싶은데 엄청 비쌀 것 같다.

마드리드에서는 일요일마다 벼룩시장이 열린다고 해 찾아가봤는데 규모가 엄청났다.

의류나 악세사리 종류가 많았지만 배낭에 빈 공간이 없는 나에겐 그림의 떡이니 구경만 열심히 했다.

엘 라스뜨로 벼룩시장은 시작한지 500년이 다 되어간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황학동 벼룩시장도 계속해서 이어졌으면 좋겠다.

쇼핑에 빠진 것을 표현한 광고판처럼 보이는데 잘 모르겠다.

마드리드의 중심지라 부를 수 있는 마요르 광장에 갔는데 정말 거대하다.

우리나라에도 이렇게 큰 광장이 하나 있었으면 좋겠는데 땅이 좁으니 어쩔 수 없다.

여행을 하면서 많은 것들을 봤기에 부러운 것이 몇가지 있는데 특히 땅이 넓은 나라들이 정말 부럽다.

여행자 센터에서 지도를 받았는데 맥도날드의 위치가 표시되어 있었다.

지도를 맥도날드에서 협찬하고 있어서 그렇다는데 만약 마드리드에 지도가 필요하다면 아무 맥도날드에나 들어가 지도를 요청하면 된다고 한다.

광장과 공원이 많은 것도 참 부럽다.

이 공원에는 이순재 씨가 찾아왔던 돈키호테 동상이 있다.

나도 미겔 데 세르반테스 님처럼 재미있고 좋은 글을 써보고 싶다.

배가 고파 식당을 찾는데 멋진 따파스 집을 발견했다.
대낮부터 술을 마시기 싫었지만 길 잃은 어린 양이 주(酒)님을 만났으니 어쩔 수 없다.

행사기간이라 따파스 4개와 2잔의 맥주를 마셨는데 10유로(한화 14,000원)도 안 나왔다.
역시 스페인의 맥주와 따파스는 사랑이다.

마드리드에서도 라이온 킹 뮤지컬을 공연하고 있었는데 뉴욕이 떠올라 즐거웠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다시 뉴욕의 브로드웨이로 가 라이온 킹 공연을 봐야겠다.

웅장한 건물들 사이로 보이는 구름이 참 아름답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구름을 자주 볼 수 있으면 참 좋을텐데 아쉽다.

예전에 전단지 아르바이트를 해봤기에 웬만하면 누가 주는 전단지를 다 받아주는 편이다.
강남역 한복판에서 전단지를 나눠줬었는데 처음에는 엄청 민망해서 잘 건네주지도 못했던 기억이 난다.

스페인어로 'Gratis'는 무료라는 뜻이니 눈을 크게 뜨고 다니면 좋다.

이번에 간 곳은 프라도 미술관이다.

원래는 입장료로 14유로(한화 19,600원)를 내야하지만 학생은 무료로 입장이 가능하다.
할인도 아니고 무료로 입장을 시켜주니 정말 기분이 좋다.

아쉽지만 프라도 미술관은 사진 촬영이 금지라 찍은 사진이 없다.
오후 무료입장 시간이 되니 사람들이 많이 들어와 소란스러워 지기 시작해 밖으로 나왔다.
2시간 30분 정도 관람을 했는데 못 본 그림이 많아 다시 와야겠다.

도대체 군복이 뭐가 좋다고 여행을 하면서 입고 다니는지 모르겠다.

저번에 요리하다 기름이 튄 곳에 화상을 입었다.
사랑스러운 내 몸을 아껴주지 못해 미안하다.

웅장하면서 깔끔한 멋이 느껴진다.
전공이 건축공학이면서 고작 이런 감상평밖에 못하는 내가 부끄럽다.

마드리드에서 가장 큰 공원인 레띠로 공원을 갔는데 표지판에 일본어가 써있다.
이런 모습을 볼 때마다 한국에 돌아가면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음악을 들으며 상쾌한 공기를 마신다.

하얀 원피스를 입은 아이들이 참 아름답다.
임대아파트에 사는 아이들의 놀이터 이용을 금지한다는 뉴스를 본 적이 있는데 세상이 왜 이렇게 변하는지 모르겠다.
어른이라면 아이들에게 서로 도와주고 함께 지내는 것을 알려줘야 할텐데 모든 것을 돈으로 평가하는 것을 가르쳐 주고 있다는 것이 정말 부끄럽다.

한인 민박에서는 요리를 할 수 없어 저녁은 밖에서 사 먹어야 한다.
그런데 일요일이라 그런지 문을 연 식당이 없다.

30분을 돌아다녔지만 문을 연 식당이 보이지 않길래 할인행사를 하고 있는 7유로짜리 피자를 먹기로 했다.
불고기 피자 맛이 나 맛있게 먹었는데 다 먹으니 배가 터질 것 같았다.

그래도 이번 민박집의 아침에는 고기반찬이 있었는데 딱히 엄청 맛있지는 않았다.
여행을 떠난지 오래되었지만 아직도 비싼 돈을 내고 한식을 먹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는다.
아무 음식이나 입에 잘 맞아서 정말 다행이다.

마드리드 지하철은 뭔가 깔끔하면서 어색한 느낌이 들었는데 자세히 살펴보니 광고판이 하나도 없었다.

오늘은 마드리드 근교인 톨레도라는 마을을 가기로 했다.

마드리드 근교의 유명한 마을은 톨레도와 세고비아가 있다.

세고비아는 백설공주의 모티브가 된 성이 있다고 하는데 별로 끌리지 않아 톨레도를 가기로 했다.

나에겐 튼튼한 두 다리가 있으니 열심히 걷고 꼬마기차를 탈 돈으로 맥주를 사먹는 것이 이득이다.

톨레도는 로마시대의 성채도시였지만 이슬람 세력의 침입 후에는 톨레도 왕국의 수도가 되었다.

그 덕분에 가톨릭과 이슬람 문화가 공존하는 아름다운 도시가 될 수 있었고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었다고 한다.

작은 마을이라길래 한적함을 기대했지만 관광객이 너무 많았다.

관광객을 피해 골목으로 들어가니 톨레도의 본모습이 보이기 시작한다.

톨레도는 마을 자체가 아름답기로 유명한 관광지라 발길 닿는대로 걸어갈 생각이었는데 갑자기 재미있는 생각이 들었다.
갈림길을 만났을 때 시계의 초가 짝수이면 왼쪽, 홀수이면 오른쪽으로 가보기로 했다.

아름다운 골목길에 있는 호스텔이 보였는데 물가 걱정만 없다면 유럽의 작은 마을에서 한 일주일 정도 지내보고 싶었다.
물론 지금도 다른 유럽배낭 여행자들에 비하면 여유롭게 다니고 있지만 지금까지 내가 즐겨온 여유에 비하면 유럽은 너무 빠르게 지나가는 것 같다.
물가가 싼 스페인과 포르투갈에서도 이렇게 지내는데 앞으로 가게 될 다른 나라들이 걱정이다.
걱정은 그 나라에 도착한 다음에 하면 되고 여유는 통장 사정을 보며 부리면 된다.

길을 지나가는 가스통 배달 차량을 보니 네팔에서의 기억이 떠오른다.


가스통이 터지지 않기를 기도했던 네팔의 이야기가 궁금하시면
http://gooddjl.com/163
를 읽어주세요.


관광지에 낙서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데 톨레도의 벽돌에 새겨진 글귀들은 참 좋아 보였다.
누군가에게 폐를 끼치지 않는 선에서 자신의 추억을 아름답게 간직하는 것도 나름 좋은 것 같다.
나도 어딘가에 영원불멸할 내 추억을 남기고 싶은데 아직까지는 그런 곳을 발견하지 못했다.

시계가 가르키는 방향을 따라 톨레도 마을을 빙빙 돌며 걷다보니 놀이터가 나왔다.
재미있게 그네를 타고 있는데 주민으로 보이는 사람이 나를 신기하게 쳐다본다.
한국이었다면 부끄러웠겠지만 난 여행자라는 아주 편한 신분을 가졌기에 신경쓰지 않고 계속 그네를 탔다.
아무도 내 말을 알아들을 수 없고, 아무도 내가 누구인지 알아 볼 수 없다는 것이 참 재미있고 편하다.
우리는 삶을 살아가면서 너무 많은 것들을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살고 있는데 그런 것들을 떨쳐내기 위해서라도 여행은 삶에 꼭 필요한 것 같다.

그네를 타다보니 거대한 건물이 보인다.

이 건물은 톨레도 성당인데 가까이에서 보니 정말 크다.
얼마나 넓은 화각의 카메라를 써야 이런 거대한 건물을 한 장의 사진에 담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톨레도 구경을 다 했으니 이번에는 톨레도 마을 밖으로 나가보기로 했다.

버스를 타고 가면 톨레도의 전경이 한 눈에 들어오는 전망대로 갈 수 있다길래 그냥 도로를 따라 걸어가보기로 했다.

무작정 도로를 따라 걷는데 갓길이 사라지고 차들이 빠르게 달리기 시작한다.
더이상 가는 것은 너무 위험한 것 같아 그냥 마을로 돌아가기로 했다.

톨레도 마을로 돌아가는 길에 민박집에서 같이 묵고 계신 분을 만나 맥주 한 잔을 하러 갔다.
맥주를 마시다보니 나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여행을 하다보면 많은 사람들이 나를 부러워한다.
물론 나도 여행을 떠나기 전에는 나도 남들이 부러웠지만 지금은 내가 꿈꾸던 것을 이루고 있기에 남들의 여행을 부러워 한 적이 없다.
한국에 돌아가서도 더 재미있고 멋있는 삶을 살 자신이 있기에 걱정이 되지도 않는다.
누군가는 근거 없는 자신감이라고 말할 수도 있고 기고만장하다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여행을 할수록 난 내 삶에 대한 자신이 생긴다.

톨레도 구경을 끝냈으니 이제 다시 마드리드로 돌아갈 시간이다.

민박집에서 만난 친구가 레스토랑에서 점심을 먹었는데 냄새가 심해 남겨온 스페인 전통요리가 있다며 먹어보라고 했다.
나야 못 먹는 음식이 없고 치즈를 좋아하기에 맛있게 먹으니 신기하게 쳐다본다.

저녁으로 뭘 먹을까 고민하고 있는데 민박집 사장님이 피자를 시켜주셔서 맥주와 함께 맛있게 먹었다.
피자는 이탈리아가 유명하다는데 이번 여행에서 먹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제 여행기가 재미있으셨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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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사람이 많이 있어도, 풍요롭고 한적해 보이는게 너무 멋지네요.
    여유가 넘친다고나 할까.. 바삐 보이는 모습이 안보이는거 같아요.
    우리나라랑 비교했을때 말이죠 .ㅎㅎ

    마을 갈림길에서도 시계바늘로 방향을 선택하는게 너무 재밌어 보이구요!

    특히나 이번 여행기에서는
    "아무도 내 말을 알아들을 수 없고, 아무도 내가 누구인지 알아 볼 수 없다는 것이 참 재미있고 편하다.
    우리는 삶을 살아가면서 너무 많은 것들을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살고 있는데 그런 것들을 떨쳐내기 위해서라도 여행은 삶에 꼭 필요한 것 같다." 이부분이 가장 와닿네요 !!

    남의 눈치 안보고, 오로지 나만의 삶을 살기 위해 오늘도 화이팅 !!!!

    • 여유라는 것이 자기가 생각하기 나름이라지만 우리나라는 상대적으로 여유가 부족한 것 같아요.
      제가 한 말이 마음에 드셨다니 기쁘고 부끄럽네요. ㅎㅎ
      오늘도 내일도 화이팅입니다!!

  2. 역시 유럽 풍경이 좋네요. ^^
    통장 잔고 줄어드는 속도가 가슴을 아프게 할 것 같기도 하지만요. ㅎㅎ

  3. 여행사진도 많이 찍으시고 설명도 잘하시네요~
    어디론가 떠나고 싶네요

  4. 세계일주라 멋잇네요! 응원하겟습니다! 자주들릴게요 ^^~

  5. 재밌네요ㅎ 마치 제가 여행을 다녀온것 같네요

  6. 제 꿈이 세계일주인데!! 스페인 너무 멋있습니다!!

  7. 따파스는 진정사랑이네요 여행중에 맥주한잔이 주는 행복ㅠ 캬아....
    그나저나 화상당하신건어째요 흉터없이낫길
    담여행기도기대하고있을게요
    용민님 응원합니다~~

  8. 따파스 집이란?.. 궁금해지네요^^
    맥주에 안주 나오는 스타일인지..
    아니면 따파스가 안주인지...ㅋㅋ

  9. 다시 스페인이라... 생각지 못한 발걸음입니다.
    어째 스페인을 빨리 떠나는듯 하더라니...
    따파스는 언제봐도 먹음직합니다.
    그런데 술을 시켜야만 먹을수 있다니.... 따파스만 먹을 방법은 없는건가요..
    맥주대신 음료를 시키면 안주려나,,,
    한인민박을 하면 그리운 한식을 풍족히 먹을줄 알았는데 아닌가 봅니다.
    흠.... 비싼 가격의 메리트가 없다니,,,
    다시금 용민님의 눈물이 보이는듯 합니다.
    저도 한인민박 사용여부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합니다.

    • 스페인 정도면 꽤 여유롭게 돌았다고 생각했는데 충사님이 보시기에는 빨랐나 보네요.
      앞으로는 더 빨라질 예정인데 큰 일이네요. ㅎㅎ
      따파스를 따로 파는 집에 가셔서 간단한 음료만 시키시면 될 것 같아요.
      물론 다 다르겠지만 마드리드의 한인민박은 저하고 잘 안 맞더라구요.

  10. HOSTAL 싸인이 보이는 골목길 사진이 고즈넉하달까 참 마음에 들어요.
    저도 가서 일주일쯤 머무르고 싶습니다.
    8학년,10학년 두 아이들이 좀 더 크면 아마도...?
    용민님의 여행기를 언제나 기다린답니다.
    재미있는 날들 되시고요,안전에 유의하시고요,끼니는 거르지 마시길.*(^-^)*

  11. 세고비아, 톨레도 둘 다 방문했었는데, 저는 세고비아가 톨레도보다 훨씬 좋았었답니다. 톨레도는 너무 상업화 된 듯... 세고비아는 수도교가 으뜸이지요...웅장 그 자체... 디즈니 모티브가 된 성은 그 다음....

    • 다음에 스페인에 다시 가게되면 세고비아를 가봐야겠네요.
      그런데 혹시 찰리님이 제가 아는 그 찰자세의 찰리님이 맞으신가요?
      그렇다면 정말 영광이네요. ㅎㅎ

  12. 우와~ 하늘이 진짜 그림같아요 ㅋㅋ

    역시 맥주주주주 주느님은 대단하시죠 ㅋㅋㅋ

    자신있는 인생이라~ 한번 사는 인생 내가 행복하다고 느끼는 인생이면 오케이죠~~ ㅋ 한국사람들은 타인의 시선에 민감한거 같아요~

    용민님 화이팅욤~

    • 여행을 하면서, 특히 배낭을 메고 있을 때는 엄청난 자신감이 차오르는데 막상 한국에 가서 생활하게 되면 어떻게 될지 잘 모르겠어요. ㅎㅎ

  13. 저는 어디든 놀러가면 시장을 늘 가려고 하는데 스페인 시장은 사진만 봤는데도 한 번 가보고싶네요~
    밝은 느낌이 참 좋아요^^

  14. 어.... 한인민박에서의 아침식사는 너무하다싶을만큼이네요
    보통 장기여행을 하는 한국학생?들이 많이 이용할텐데 웬지 씁쓸한기분이랄까...

  15. 혹시 라스베가스 쇼를 보셨다면 뉴욕 브로드웨이뮤지컬은 비추입니다.
    좀 시시하게 느껴지실수 있을껄요~

  16. 메트로폴리스 금박지붕, 마요르광장, 돈키호테 동상
    모두모두 정말 멋스럽네요.
    톨레도는 어디 하나 나무랄 데가 없이 대단하네요.
    꼭 한번 가봤음 좋겠어요.

세계일주 배낭 여행기 - 105. 유라시아대륙의 서쪽 끝, 호카 곶. (포르투갈 - 리스본, 신트라)


세비야를 출발해 도착한 곳은 스페인의 바로 옆나라이자 유럽대륙에서 가장 서쪽에 위치한 나라인 포르투갈의 리스본이다.
새벽에 버스정류장에 도착했는데 실내에는 의자가 없기에 나도 이 친구들처럼 바닥에 자리를 잡고 잠을 잤다.
바닥에서 자려니 추웠지만 불가피한 상황이 아니라면 동이 트기 전에는 움직이지 않는 것이 좋다.

날이 밝고 지하철이 운행시간이 다가와 숙소로 이동하기로 했다.

스페인의 바로 옆나라이지만 스페인과 분위기가 확실히 다르다.
약간 음울하면서 정돈되지 않은듯한 느낌이 든다.

호스텔에 들어가며 제발 이른 체크인이 가능하기를 바랐지만 오후 2시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한다.
그래도 체크인 전까지 라운지에 있을 수 있다고 해 라운지 쇼파에 누워 잠을 잤는데 많이 피곤했는지 3시간동안 쥐 죽은듯이 잠을 잤다.

보통 잠을 자면 주변에서 무슨 일이 있는지도 모르고 잠드는 편인데 내 몸은 정말 여행에 특화되어 있는 것 같다.

체크인 시간이 되려면 아직도 시간이 남았기에 밖으로 나왔다.
이런 말을 하면 참 무책임하지만 날이 밝으니 포르투갈스러운 풍경이 펼쳐져 있었다.
구체적으로 말을 하고 싶은데 포르투갈을 보고 떠오른 생각은 포르투갈스럽다이기에 이걸 어떻게 표현해야할지 모르겠다.

이런 빈곤한 어휘력의 나를 보니 대장금에서 '저는 제 입에서 고기를 씹을 때, 홍시 맛이 났는데 어찌 홍시라 생각했느냐 하시면 그냥 홍시맛이 나서 홍시라 생각한 것인데'가 떠오른다.

중앙 광장에서 공연을 하고 있었는데 꽤 흥겹다.
구경도 좋지만 어제 저녁부터 굶었기에 식당을 먼저 찾기로 했다.

식당을 찾아 길을 걷는데 타일바닥 보수공사를 하는 모습이 보였다.
리스본 거리의 바닥은 작은 돌들로 타일을 깔아 놓았는데 일일이 손으로 정비하고 있었다.
보기에 좋다지만 매번 작은 조각들을 일일이 끼워맞추려면 참 힘들 것 같았다.

배가 많이 고팠기에 뭘 먹어야 배부르게 잘 먹었다고 소문이 날까 고민하고 있는데 뷔페가 눈에 들어왔다.
가격은 10유로(한화 14,000원)으로 일반 식당과 비슷한데 맘껏 먹을 수 있으니 고민하지 않고 바로 들어갔다.
얼마 남지 않은 이미지를 관리하기 위해 몇 접시를 먹었는지 말하지 않겠지만 한가지 확실한 것은 배가 터질만큼 먹었다.

난 지적인 남자이니 후식으로 에스프레소 한 잔을 즐겨주고 나온다.

배가 부르니 이제야 포르투갈의 전경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역시 사람은 배가 부르고 등이 따뜻해야 한다.

에콰도르의 초콜릿 가게가 보여 들어가보니 다크 초콜릿 하나에 8유로(한화 11,200원)이나 한다.
바로 나오면 없어보이니 여유롭게 둘러보며 난 이미 에콰도르에 다녀와서 전혀 관심이 없다는 표정을 지어주며 나왔다.

어떻게 초콜릿이 8유로나 하는지 모르겠다.

호스텔로 돌아오니 체크인 시간이 되어 방으로 올라갔는데 마음에 쏙 드는 방이었다.
천장이 높아 3층 침대를 만들어놨는데 각 층의 높이도 높아 침대에 앉아도 머리가 윗 층에 닿지 않는다.
이불도 깨끗하고 폭신해 순식간에 기분이 좋아졌다.
많은 사람들이 포르투갈의 호스텔은 정말 좋으니 기대해도 좋다고 했었는데 사실이었다.

중앙에 위치한 계단도 고풍스러운 분위기가 났다.
마음에 드는 숙소들은 나중에 따로 포스팅하려고 여러 사진들을 찍어놨는데 귀차니즘과 열악한 인터넷 사정을 핑계로 자꾸만 미루게 된다.
한국에 돌아가면 꼭 정리해서 올려야겠다.

침대도 배정받았으니 즐거운 마음으로 다시 밖으로 나왔다.
스페인의 트램은 최신식이었지만 리스본에는 아직 구식 트램이 운행하고 있었는데 더 정감이 간다.

트램은 다음에 타기로 하고 우선 걸어 내려가는데 경사가 꽤 심하다.
리스본은 7개의 큰 언덕길로 이루어져 있다고 한다.

보통 한 나라의 수도는 평탄하고 강이 있는 지역에 위치하는데 언덕들로 이루어진 곳에 포르투갈의 수도 리스본이 위치하고 있다니 참 신기하다.

언덕 밑으로 내려오니 호시우 광장이 보이는데 제대로 된 리스본 구경은 내일부터 하기로 했다.

아까 사람은 배가 부르고 등이 따뜻해야 한다고 했는데 마지막에 술이 있어야 한다는 말을 빼먹었다.
사실 내가 포르투갈에 온 이유는 바로 이 슈퍼복 맥주 때문이다.
약 5년 전, 한국에 있을 때 우연히 포르투갈의 슈퍼복 맥주를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마셔봤었는데 정말 맛있었다.
그 맛을 못 잊어 이번 유럽 여행을 계획하면서 무조건 포르투갈을 넣었는데 포르투갈에서 마신 슈퍼복에서 예전의 그 맛이 나지 않았다.
추억이란 미화되기 마련이라지만 기대가 컸었기에 정말 아쉬웠다.
그래도 맥주는 언제나 옳다.

호스텔에서 아침도 제공이 되는데 햄과 치즈가 꽤 맛있었다.
물론 오트밀과 씨리얼은 무한 제공이니 든든하게 먹는다.

호스텔을 나서기 전에 내가 오늘 갈 신트라 지역에 대한 정보를 물어보니 잠시만 기다리라더니 버스시간표를 출력해준다.
어떻게 보면 소소한 것이지만 진심으로 투숙객을 신경써준다는 느낌이 들어 정말 고마웠다.


스페인어와 포르투갈어는 비슷한 부분이 많지만 다른 부분도 있으니 주의해야 하는데 특히 스페인어로 '고마워'는 '그라시아스'이지만 포르투갈어는 '오브리가도'다.
외국인이 우리나라에서 '아리가또'라 말하면 기분이 나쁘듯이 포르투갈에서 '그라시아스'를 쓰는 것은 무례한 일이니 주의해야한다.

이런 말을 하는 나도 포르투갈에서 자꾸 '그라시아스'가 나와 민망했었다.

낡은 노란 트램을 이용하면 유럽스러운 사진을 찍기 참 좋은 것 같다.

유럽이니 유럽스럽다 하는데 뭐가 유럽스럽냐고 물으시면 대답하기 참 곤란하다.

내가 갈 신트라 지역은 리스본 시내에서 기차를 타고 50분 정도 가야해 지도에 표시된 호시우 기차역을 찾는데 잘 안 보인다.
사람들에게 물어물어 기차역을 찾았는데 일반적인 기차역과는 전혀 다르게 일반 건물처럼 생겼었다.

포르투갈의 지하철, 기차, 트램은 모두 이 종이카드를 이용하는데 장당 1유로(한화 1,400원) 정도를 내야한다.
어제 이용했던 지하철 표의 유효기간이 지났기에 기계를 이용해 기차 요금을 충전하면 바로 기차표로 사용할 수 있다.
신트라 지역을 구경하고 돌아와 다시 지하철 표로 이용하기 위해서는 역무원에게 가 표를 초기화 시킨 뒤 지하철 요금을 충전해야 한다.

어찌보면 그깟 1유로(한화 1,400원)이지만 이런 돈을 아껴야 맥주를 사 먹을 수 있다.

기차를 타고 신트라에 도착했는데 딱히 신트라역을 표현할 것이 보이지 않아 그냥 역 앞의 사진을 찍는다.

신트라 지역에는 유명한 것이 몇가지 있는데 우선 무어인들의 성으로 가기로 했다.

성의 입구 쪽에는 무덤이 있었는데 무덤을 밟고 올라가 사진을 찍는 누나들이 보였다.
아무리 서양이라지만 죽은 사람의 무덤 위에서 사진을 찍는 모습이 좋게 보이지만은 않았다.

10유로(한화 14,000원)정도 하는 비싼 입장료를 내고 성으로 들어간다.

이 무어인들의 성은 7세기~8세기에 만들어진 것을 19세기에 복원한 것이라고 한다.

신트라 지역은 과거 북아프리카에서 온 무어인들의 정착지였기에 무어인들이 지은 성이 남아 있다고 한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니 간식으로 역 앞에서 사온 에그타르트를 먹는다.
포르투갈 리스본의 명물은 내일 갈 벨렘지구에서 파는 에그타르트인데 얼마나 맛을 비교해 보기 위해 우선은 평범한 에그타르트를 사왔다.
아무거나 맛있게 잘 먹는 내 입맛에는 이 평범한 에그타르트도 맛있는데 원조 에그타르트는 얼마나 맛있을지 기대된다.

엄청 잘 복원되어 있는 성곽길을 따라 걸으니 중세시대로 온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서울도 옛 성곽길을 복원해서 시민들에게 개방을 해 나도 갔다왔었지만 역시나 이번에도 날림복원이 문제라는 이야기를 들었었다.
문화재 복원을 맡은 사람들이 역사와 문화보다 돈을 우선시 하는 현실에 쓴 웃음만 나온다.
세상이 상식대로 돌아간다면 참 아름다울텐데 순리를 지키며 사는 것이 그렇게 어렵나 보다.

아름다운 마을을 보는데 착잡한 마음이 든다.

아늘에 떠있는 아름다운 구름을 보면서 착잡한 기분을 털어내야겠다.
지금 느낀 이 감정들을 잊지말고 나부터 세상을 바꾸기 위해 노력해야할텐데 말로만 떠드는 그저 그런 사람이 될까봐 두렵다.

멀리 보이는 성은 페냐 성인데 동화속에 나오는 궁전처럼 생겼다.
페냐 성도 입장료가 10유로(한화 14,000원)이 넘기에 멀리서 본 것으로 만족하기로 했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걷다 벽에 머리를 부딪혔다.
아파 죽겠지만 보는 눈이 있으니 아무렇지 않은 척 하는데 눈물이 나올 정도로 아팠다.

다른 곳으로 가는 버스가 오려면 30분이 넘게 남았길래 카페에서 맥주 한 잔을 시켰다.
우리나라도 카페에서 저렴한 맥주를 팔면 참 좋을텐데 아쉽다.

버스에 자리는 많으니 차례차례 탑시다.

이번에 버스를 타고 도착한 곳은 유럽 대륙의 서쪽 끝 호카 곶이다.

스펠링은 Roca로 되어 있지만 포르투갈어 발음은 호카로 부른다.

인증샷을 찍으려 했는데 단체관광객들이 계속 비키지 않아 사진사 옆에서 남의 인증샷을 같이 찍었다.
유라시아 대륙의 서쪽 끝에 왔으니 이제 동쪽으로 향하다보면 집에 도착할 수 있다.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하기 전까지 유럽사람들은 이 호카 곶이 세상의 끝이라고 생각했었다고 한다.


아르헨티나에도 세상의 끝이라는 우수아이아가 있고, 한국에도 땅 끝 마을이 있는 것을 보니 사람들은 끝이라는 단어를 참 좋아하는 것 같다.
물론 나도 끝이라는 단어를 좋아하는 사람이기에 우수아이아와 한국의 땅 끝 마을을 모두 가봤다.


세상의 끝에 다가가기 위해 52시간 동안 버스를 타고 간 이야기가 궁금하시면

064. 세상의 끝에는 아무 것도 없었다. - http://www.gooddjl.com/208

편을 읽어주세요.


대륙의 서쪽 끝에서 본 대서양은 말 그대로 서쪽에 있는 큰 바다라는 느낌이 물씬 들었다.

절벽을 따라 난 길을 따라 걷다 밑을 바라보니 아찔하다.
아무리 생각해도 죽을 때까지 스카이 다이빙을 하지 않기로 한 내 결심은 참 잘한 선택인 것 같다.

세상의 끝에서 뭔가 심오한 생각을 하는 멋있는 설정사진을 찍어보고 싶었는데 바람이 너무 심해 이도저도 아닌 사진이 찍혔다.
역시 사람은 생긴대로 살아야하나보다.

바다는 뭘 먹고 자랐길래 이렇게 넓고 푸를까.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기차역이 있는 시내로 왔는데 칠레에서 봤던 점보 쇼핑센터가 보인다.
잠시 들어가 살펴봤지만 한국의 마트에 비하면 구경하는 재미가 덜하다.

바로 돌아가기는 아쉬워 바닷가를 따라 펼쳐진 기찻길을 걷는데 한국의 정동진 생각이 난다.
포르투갈까지 가서 정동진 이야기를 하냐고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난 정동진 바다도 충분히 아름답다고 생각한다.

호스텔로 돌아와 방에 들어가니 프랑스에서 공부하다 여행 오신 한국인이 있었다.
항상 그렇듯이 배불리 먹기 위해 재료를 충분히 샀기에 숟가락 하나 정도는 더 얹어도 될 것 같아 저녁을 같이 먹자고 했다.
오늘은 참치 파스타를 만들어 봤는데 걱정했던 비린내도 안 나고 꽤 맛있게 잘 만들어졌다.

밥을 맛있게 먹고 나니 야경 관람시간이 찾아왔다.
유럽은 도시별로 색다른 야경이 펼쳐져 밤에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처음에는 조금 더럽게 보였던 리스본인데 밤에 보니 차분하고 아늑하게 느껴진다.

길을 걷다 문 사이로 보이는 구름이 아름다워 사진을 찍어봤는데 원하는 모습 그대로 사진이 찍혔다.
포토샵을 이용한다면 쉽게 보정이 가능하겠지만 사진 보정까지 해서 올리기에는 포토샵 실력과 시간이 부족하다.

리스본에서 가장 야경이 아름답다는 지역으로 오기 위해 1시간이 넘게 걸어왔는데 조금은 초라한 야경이 펼쳐진다.

아쉬워하며 다른 길을 이용해 호스텔로 돌아가는데 내 마음에 쏙 드는 야경포인트를 발견했다.
덕분에 즐거운 마음으로 하루를 정리할 수 있었다.



제 여행기가 재미있으셨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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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포르투칼은 스페인에 비해 명성이 떨어져서 가야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중인 나라였는데 용민님 다니시는것 보고 결정을 하면 되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용민님은 스카이다이빙을 안한다고 하셨지만 저는 반대인가봐요
    해보고 싶어요, 물속인 스쿠버다이빙은 이미 자격증까지 취득을 해서 세계여행을 할때 세계 10대 다이빙장소에 가보는것도 생각중인데
    가족들이 동의를 해줄런지...
    이런거 보면 혼자 여행하는게 좋은점도 많은것 같아요
    본인이 하고싶은것만 하면 되니까요
    가족이 함께 움직이려니 생각해야 할것도 많고, 복잡합니다.
    정글의 법칙 김병만씨 처럼은 아니더라도 세계속에 있는 여러가지 액티비티를 해보고 싶어요
    그런데 저도 번지점프는 왠지 내키진 않네요..

    계속 용민님의 글을 보며 응원합니다.
    12월에 오신다니 오시면 꼭 식사하시는 겁니다... ㅎㅎ

    • 포르투갈은 차분한 느낌이 드는 나라라 마음에 들더라구요.
      제가 지나간 길을 최대한 자세히 보여드리겠습니다.
      아무래도 책임져야할 가족들이 있으시니 고민이 많으실 것 같아요.
      누가 뭐라해도 전 절대로 스카이다이빙은 하지 않을 겁니다. ㅎㅎ
      항상 응원 감사합니다.

    • ㅎㅎㅎ.자칭 포르투갈 홍보대사랍니다..포스팅 너무좋아요..빌려가도 될까요? 저는 포르투갈의 까미노를 걷고, 리스본에 좀 거주하다 왔답니다.

      다시 갑니다..내년에..^^ 글 잘읽었습니다...ㅎㅎ..

    • 포스팅을 퍼가는 것은 출처만 제대로 밝혀주신다면 괜찮습니다.

  2. 포루투갈 호스텔은 정말 깔끔한게 좋아보이네요 ㅎㅎ

    아래쪽에 있는 문사이로 찍은 야경도 정말 멋지구요!!
    아름다운 포루투갈의 모습 많이 많이 보여주시길 ㅎㅎㅎ

  3. 아름다운 유럽입니다.
    비가 오는 날에 아름다운 동네 사진이 마음을 누그러뜨리네요.
    즐겁게 여행하셔요. ^^

  4. 맥주는 언제나 진리죠ㅎㅎㅎㅎ
    트램이 다니는 길은 경사가 진짜 심하네요.
    겨울에 눈 오고 길 얼면 미끄러지기 십상이겠어요.
    왠지 비료푸대 하나 깔고 눈썰매를 타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ㅎㅎ

  5. 이제 처음부터 끝까지 거의 다 읽어갑니다.
    미국편 조금 남았어요. ㅎㅎ
    공짜로 압축 세계 여행 한 기분입니다.
    감사드립니다.
    리스본 추억도 다시 새겨주셔서 감사드리구요.
    리스본에서 랜드로버가 떨어져서 싸구려 신발 하나사고 왔는데
    얼마 못가서 그것도 떨어지더군요.
    그래도 추억이 담긴 신발이라 버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용민님도 많은 추억 쌓기 계속 하시길 빕니다.
    건강하게.....

    • 정주행 감사합니다.
      저도 신발이 떨어질 때마다 새 신발을 하나 살까 고민하는데 그냥 본드를 칠해서 쓰게 되더라구요. ㅎㅎ
      응원 감사하고 자주 들러주세요~

  6. 아름답네요~약간의 시골스러움도 느꺼지는게~뭐라표현을 못하겠어서 저도 포르투갈스러움으로 표현할랍니다ㅋㅋ

  7. 오늘도 멋진 여행기 즐겁게 보고갑니다.
    오늘은 비싼 뷔페 식사도 하시고 즐거운 여행하신 것같네요.^^
    아직도 살아있는 k2샌들을 보고있자니 언제까지 살아있을지 궁금증도 생깁니다.
    저번에 언급드린것처럼 저도 세계여행계획짜는 중인데 조만간 페북메시지 한번 드려도 실례가 되지 않을까요?

    • 가끔씩은 맛있는 것을 먹어줘야 몸이 버텨주더라구요. ㅎㅎ
      과연 샌들은 어디까지 저와 함께 할까요~
      연락은 언제든지 주셔도 됩니다.
      부담갖지 마시고 그냥 보내주세요~

  8. 밑에서 세번째 야경사진 참 좋습니다
    손각대 가 대단합니다^^

  9. 간만에 댓글남기네요~ㅋㅋ

    노란트램~ 낙서가 없으면 왠지 이 느낌이 안날거 같아요~ 낙서인지 아님 원래 그런지 ㅋㅋㅋㅋ 낙서겠죠?ㅋㅋ

    푸른 바다에 푸른 하늘에 ㅋㅋ멋있어요 ㅋㅋ 어디서 많이 본듯한 건물듯 같은데 에그타르트보고 마카오가 떠올랐어요 ㅋㅋ 마타오 에그타르트.. 맛있는데 쩝... ㅋㅋ

    유럽여행기 잘 보고 있어요 ㅋㅋ 사진기랑 많이 친해지셨나봐요~ 사진이예뻐요~~ ㅋㅋ

    다음 여행기 기다릴게요^^

    • 안녕하세요.
      다음에 마카오에 가게 된다면 꼭 에그 타르트를 먹어보겠습니다. ㅎㅎ
      카메라도 좋고 풍경도 좋으니 사진 찍는 재미가 쏠쏠하더라구요.
      앞으로도 이쁜 사진 많으니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ㅎㅎ

  10. 사진으로 보는 포르투갈은 왠지 차분하고 조용한 느낌이네요.
    저는 포르투갈은 못 가봤지만 대학생 때 친구들이랑 마카오에 갔었는데,
    포르투갈 식민지배를 받았던 곳이라 그런지 사진에서 마카오에서 본 듯한 익숙한 느낌이 나기도하네요~
    포르투갈에서 대구로 만든 음식이 유명하다고 알고 있는데, 그것도 드셨는지 여행기를 보면서 확인 할 수 있는건가요??ㅋㅋ
    여하튼 즐거운 여행하셨으면합니다~

    • 아... 마카오가 포르투갈의 식민지였군요.
      포르투갈에서 대구 요리가 유명하단 사실을 이제야 알았네요.
      대신 맥주와 파스타 사진은 아직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ㅎㅎ
      응원 감사합니다~

  11. 저는 까보다로카가 포루투칼 여행에서 가장 인상 깊었어요. 'ㅂ'
    비가 주륵주륵 내리다가 까보다로카에 도착하니 갑자기 하늘이 맑아지면서... 아름다운 풍경이였습니다.

    • 비가 내려서 걱정하다가 목적지에 도착했을 때 갑자기 하늘이 맑아진 경험을 한다면 평생 잊지 못할 것 같아요.
      전 바람이 너무 심해 조금 아쉬웠어요.

  12. 정말 사진이 점점 더 예쁘고 멋진 사진들고 가득해지는거 같아요

    뭔가 찍을때의 그 기분이나 감동까지 함께 전달되는듯하다고 해야 할까요..

    늦은밤 멋진사진들과 즐거운 여행기를 보며 하루를 마감하고 갑니다

    잘자요 굿나잇~ ㅋㅋ

    • 지금 하드에 멋진 사진이 정말 많이 들어있는데 빨리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한국에 돌아가면 빠른 연재를 해야겠어요. ㅎㅎ
      오늘 밤도 주무시기 전에 맥주 한 잔 하시고 굿나잇하세요~

  13. 와!! 저 문!!새에 떠나야해서 새벽엔 봤던 모습 그대로네요! 포루투갈은 그냥 이유 없이 좋았던 곳이었는데!! 포루투갈도 가셨네요!!!:)

  14. 작년에 포르투갈 리스본 호카곶 다녀왔지만 패키지여서 많이 아쉬워 올해 다시배낭으로 갑니다 뱅기표도 끊어놓았고 ᆢ그래서인지 저 노란 트램 타는 꿈도 이제 얼마 안 남았구나 싶네요!
    포르투갈 치다가 우연히 접한 여행기 잘 읽고갑니다 ! 감사해요!!

  15. 오랫만에 읽는 어린 장금이 홍시 대사... ㅎㅎㅎ
    호스텔의 나무침대가 참 좋아 보이네요.
    철제 침대와는 다른 따뜻한 느낌이 드네요.
    구식 트램길이 참 정겨워 보여요.
    물론 걸어서 올라갈거라면 말이 달라지겠지만요.
    그리고 포르투갈하면 역시 에그타르트~ ㅠㅠ
    마카오에서 짝퉁(?) 에그타르트에도 폭풍 감동을 하면서
    먹었던 기억이 새록새록 납니다.

  16. 처음부터 보다보니 100편넘게 보게되었네요 재미있게 잘보고있습니다

  17. 글이 넘 재미집니당ㅋㅋ재밌게보고있습니당ㅋ

셰계일주 배낭 여행기 - 102. 이슬람 건축의 정수, 알람브라 궁전. (스페인 - 그라나다)

안녕하세요.

 

3일 뒤, 10월 13일은

 

제 생일이자 여행을 시작한지 2년이 되는 날입니다.

 

 

낳아주시고 길러주신 부모님께

 

이번 이야기를 바칩니다.

 

 

초코맛처럼 생긴 씨리얼이지만 아무런 맛도 나지 않아 소가 여물 먹는 기분이 들지만 든든하게 먹는다.

이제 드디어 그라나다의 자랑인 알람브라 궁전을 보러 간다.

버스를 타고 갈 수도 있지만 돈도 아끼고 운동도 할겸 골목길을 따라 걸어간다.

골목길을 따라 올라가다보면 산책로 같은 길로 바뀐다.
계속 따라 올라가는데 언덕 위에 있는 요새라 그런지 오르막 길이 꽤 길다.

분수가 아니고 음수대에 이런 조각이 되어 있으면 난감할 것 같다.

그러면 입에서 뱉어지는 물을 마셔야 할텐데 기분이 참 묘할 것 같다.

하지만 조각이 미남, 미녀의 얼굴이라면 다들 즐거운 마음으로 마실테니 재미있을 것 같기도 하다.

이제 그 유명한 알람브라 궁전으로 들어가 봅시다.

예매를 못했다면 새벽부터 일어나 현장판매 티켓을 얻기 위해 줄을 서야했겠지만 다행히 어제 예매했으니 여유롭게 들어간다.

들어가진 전에 하늘 한 번 쳐다보고 들어갑시다.

입구로 들어가니 시작부터 화려하고 세밀한 조각들이 펼쳐진다.

컴퓨터와 각종 기계들도 없던 시대에 어떻게 이런 건축물을 만들었을지 신기하기만 하다.

언제부터인가 정밀한 작업은 컴퓨터를 이용해야 된다는 생각이 기본적으로 들기 시작했는데 생각해보니 꼭 그런 것 같지만은 않다.

불과 50년 전만 해도 아주 기본적인 컴퓨터 프로그램밖에 없었지만 미국은 달나라도 가고 전투기도 설계했으니 인간의 기본적인 능력만으로 웬만한 것들은 충분히 가능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슬람교는 우상숭배를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기에 기하학적 무늬들로 건물을 치장했는데 기하학적인 요소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답고 완벽하다.

이런 건축물을 만들 수 있는 종교의 힘과 예술가들이 정말 대단하게 느껴진다.

예술가들도 나와 똑같은 열손가락을 가졌을텐데 참 비교된다.

궁전 안에 많은 대접이 있었는데 무슨 의미인지 궁금했지만 알 수가 없었다.
그런데 누군가에게는 이 대접이 쓰레기통으로 보였나보다.

 

알람브라의 궁전은 14세기에 완성되었는데 그 때도 이렇게 쇠로 만든 정교한 볼트와 너트가 있었는지 궁금하다.


문화재를 복원할 때는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만 신경쓸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곳은 물론 재료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멀리 갈 것도 없이 우리나라 국보 1호인 숭례문만 봐도 복원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많은 문제점이 제기되고 있는데 정말 안타깝다.
천천히 하나씩 고증에 맞게 복원을 했어야할텐데 공사 기간을 정해두고 복원 작업을 진행하니 목재에 균열이 생기고 단청이 떨어지고 있다고 한다.
'빨리빨리'가 우리의 특성이라지만 세밀함이 필요한 부분은 여유를 가지고 완벽하게 작업했으면 좋겠다.

내가 지금 들어와 있는 곳은 알람브라 궁전의 메인 건물이라 부를 수 있는 나스르 궁이다.
알람브라는 아랍어로 '붉다'라는 뜻이고 나스르는 알람브라 궁전을 만든 왕조의 이름이다.

인간의 한계는 어디까지일지 정말 궁금하다.

인간의 한계는 모르겠지만 내 어휘력의 한계는 잘 알고 있으니 그냥 사진으로 말해야겠다.

하늘에서 폭죽이 터지고 별이 쏟아지는 것 같은 문양이다.

며칠 전에 여의도에서 불꽃축제가 열렸던데 내년에는 나도 구경하러 가봐야겠다.

아랍 문자와 기하학적인 문양만으로 채워진 벽을 보고 있으면 단조롭다는 생각은 커녕 대단하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지나가는 가이드가 문 모양이 열쇠 구멍처럼 생겼다며 사람들에게 설명을 해준다.

관광지에 단체 관람객이 보이면 항상 귀를 열고 다녀야 재미있는 이야기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꽃보다 할배'에서 백일섭 씨가 앉았던 의자가 보여 잠깐 나도 앉아봤다.
요즘은 나도 다녀온 페루와 라오스를 담은 '꽃보다 청춘'이 유행이던데 다음에 챙겨봐야겠다.

계속 감탄을 하며 걷다보니 사자의 중정이라 부르는 안뜰이 나온다.
가운데에 있는 12마리의 사자조각상은 이슬람교에서 생명의 근원이라 말하는 12황도를 표현한 것이라는 설도 있고 유대인의 12부족을 뜻한다는 설도 있다고 한다.

이 사자조각상에 얽힌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는데 예전에 유대인이 왕에게 이 조각상을 선물했다고 한다.
왕은 이 조각상이 마음에 들었지만 이슬람 율법에 따라 우상숭배를 할 수 없기에 어떻게 해야하나 고민했는데 궁에 놓고 혼자 보면 괜찮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선물을 받았다고 한다.
하지만 세월이 흘러 그라나다는 이사벨 여왕에게 점령당했고 지금은 전 세계의 많은 관광객들이 사자조각상을 보고 있으니 역시 세상에 영원한 비밀은 없나 보다.

종유석 모양을 본따 장식한 천장을 보느라 목이 아프지만 정말 아름답고 재미있어 계속 고개를 들고 다닌다.

궁전을 뒤덮은 문양이 아름답고 신기해 만지는 사람들이 많다보니 조각들이 닳고 있으니 전시되어 있는 조각을 만져달라고 한다.
예전에는 석굴암의 불상도 만질 수 있었지만 지금은 유리벽이 쳐진 것처럼 언젠가는 알람브라 궁전도 입장이 제한될 것 같다.

복도에 있는 창문으로 들어오는 햇살이 아름다워 사진에 담아보려고 노력했는데 생각만큼 잘 안 된다. 

궁전에서 밖을 보면 알람브라 궁전을 건축했던 장인들과 그 후손들이 살았던 알바이신 지구가 보인다.

알바이신 지구를 보니 인도의 타지마할을 건설한 샤 자한은 다시는 그런 건축물을 만들지 못하도록 장인들의 손을 잘랐다던 이야기가 떠오르는데 과거 아랍의 왕들은 이 곳에서 알바이신 지구를 보며 무슨 생각을 했을지 궁금해진다.

알람브라 궁전 곳곳에서 보수작업 중인 사람들을 볼 수 있었는데 세밀한 조각을 보수하려면 엄청 꼼꼼한 성격이 필요할 것 같다.
소중한 문화유산이니 제대로 보존해 후손들에게도 그대로 물려줄 수 있기를 바란다.

이 곳은 두 자매의 방이라 불리는 방의 천장이다.
이 방은 왕의 후궁들이 지내던 방으로 왕을 제외한 남자는 출입이 금지되던 곳으로 흔히들 말하는 하렘이 바로 이 곳이다.

아쉽게도 지금은 미녀들은 없고 건물만 남아있다.

계속 천장을 쳐다보느라 목이 아프니 정원에서 잠시 쉬었다 간다.
역시나 정원도 기하학적 문양으로 꾸며져 있다.

멀리 보이는 하얀 건물은 알람브라의 궁전의 나스르 궁만큼 유명한 헤네랄리페 별궁인데 조금 멀리 떨어져 있다.

뭉게구름을 보니 솜사탕이 생각난다.

구름을 먹을 수 있다면 구름을 안주 삼아 맥주를 마셔 보고 싶다.

솜사탕 대신 호스텔 주인아줌마가 아침에 챙겨준 빵으로 허기를 달랜다.

헤네랄리페에 가기 전에 성벽을 올라가보기로 했는데 정말 거대하다.

어릴 때는 만화에 나오던 서양식 성이 멋있게 느껴졌었는데 지금은 한국의 성이 그립다.
한국에 돌아가면 남한산성에 다시 한번 가봐야겠다.

담배를 피는 것은 좋은데 꼭 여기다 버려야했을까.
내년부터 담뱃값을 2000원 올린다고 하는데 100%에 가까운 인상률이라니 너무한 것 같기도 하다.
그리고 외국에 나와서 느낀 것인데 우리나라의 흡연자들은 참 불쌍하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난 비흡연자이기에 담배냄새가 좋지만은 않지만 외국의 경우 노천카페는 물론이고 길가에서도 흡연이 가능한데 우리나라는 제대로 된 대안도 없으면서 무조건적인 제약을 하고 있는 것 같다.
무조건적인 제재보다 흡연자의 입장도 어느정도 생각해주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정말 거대하고 견고하게 생겼다.
이런 성이 있었으니 10년이 넘는 세월동안 이사벨 여왕에 맞서 싸울수 있었을 것 같다.

'꽃보다 할배'에서 신구 씨가 올라갔던 망루도 보인다.
누군가의 여행을 보며 그 곳을 추억할 수 있다는 것이 참 재미있다.

신구 할아버지도 올라갔으니 당연히 나도 올라간다.
입장료를 내 놓고 힘들다고 안 올라갈 수는 없다.
오른쪽에 미로처럼 보이는 지역은 무기고와 병사들의 집터였다고 한다.

출구를 표시한 안내판이 차분하고 아름답게 보인다.

누가 조명을 훔쳐갈까봐 쇠사슬을 묶어놨는데 자세히 살펴보니 쇠사슬이 땅에 고정되어 있지 않았다.
이럴거면 왜 쇠사슬을 달아놨는지 궁금해진다.

일본어와 한자가 없는데 한글만 있으니 왠지 뿌듯하다.

어제, 10월 9일은 훈민정음 창제를 기념하는 한글날이었는데 내가 한국을 떠난 뒤 한글날도 공휴일로 다시 지정됐다고 들었다.

막연히 쉬는 날이라고 좋아만 하지 말고 공휴일에는 그 날의 의미를 30초만이라도 생각했으면 좋겠다.

세종대왕님 정말 감사하다는 합니다.

알람브라 궁전의 입장권에는 여러종류가 있는데 보통 여행자들은 알람브라 궁전과 헤네랄리페 별궁이 묶여져 있는 입장권을 구매한다.
입장권에는 입장가능 시각과 나스르 궁 입장시간이 있으니 예매할 때 유의해야한다.

사람은 머리손질을 하면 기분이 좋아지는데 나무들은 어떨지 궁금하다.
깔끔해지니 좋아할 것 같기도 하지만 자신이 원하는 모양이 아닌 정원사가 원하는 모양으로 깎이니 기분이 나쁠 것 같기도 하다.

지금 내가 쓰고 있는 RX100m2는 똑딱이 카메라지만 아웃포커싱도 잘 된다.
참 쓰면 쓸수록 마음에 드는 카메라다.

즐겁게 걷다보니 헤네랄리페의 입구에 도착했다.

화려했던 나스르 궁을 보고와서 그런지 헤네랄리페는 수수한 느낌이 들었는데 헤네랄리페를 먼저 보고 나스르 궁을 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세월이 지나니 균열이 생기고 있었는데 언제가는 이 곳도 터만 남게될거라 생각하니 '덧 없다'라는 말이 가슴에 사무치게 다가온다.

헤네랄리페는 왕이 여름에 이용하던 별궁인데 아랍어로 천국의 정원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천국의 정원이라는 칭호를 이 곳에 붙이기에는 조금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헤네랄리페를 보고 내려가는 길에 지도를 보다보니 카를로스 5세 궁전을 안 들렀길래 다시 알람브라 궁전으로 들어갔다.
이름은 궁전인데 원형경기장처럼 생겨 신기했는데 카를로스 5세가 이슬람 건축에 대항해 16세기에 르네상스 양식으로 지은 것이라고 한다.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같은 호스텔에서 묵고 있는 여자애를 만났다.
살짝 출출하길래 따파스를 먹으러 가기로 하고 술은 스페인의 명물인 샹그리아를 시켰다.
혼자 밥을 먹거나 술을 먹는 것에 아무런 거리낌은 없지만 왠지 샹그리아는 누군가와 함께 마시고 싶어서 아껴뒀었는데 드디어 마실 수 있었다.
샹그리아는 와인에 여러가지 과일을 넣고 시원하게 마시는 술인데 달달하니 맛있었다.

오늘 할 일인 알람브라 궁전 관광을 마쳤으니 숙소로 돌아와 여행기를 쓰며 잠시 쉰다.

내가 묵었던 호스텔 라운지에는 그라나다의 유명한 따파스 가게들이 소개되어 있어 도장깨기 하듯이 여러 따파스 가게를 들러보기 참 좋았다.

마침 바르셀로나에서 만났던 응제 형님도 그라나다에 있다길래 같이 맥주를 마시기로 했다.

한 잔만 마시면 가게 아저씨가 삐칠까봐 한 잔 더 마신다.
술을 시키면 따파스가 따라나오는 곳에 있다는 것이 아직도 실감나지 않는 것을 보니 내가 진짜 천국에 왔나보다.

한 잔 더 마시고 싶었지만 이제 슬슬 해가 질 시간이길래 야경을 보기위해 밖으로 나왔다.
저녁 8시가 넘었는데도 아직 환하다.

야경을 보기 위해서는 높은 곳으로 올라가야한다.
지도에 표시된 방향으로 난 길을 따라가다보니 언덕이 보이기 시작한다.

올라가는 길에 아름다운 누나가 기타를 치고 있었는데 정말 멋있었다.
노을과 함께 사진에 담고 싶었지만 생각을 따라가기엔 내 사진실력이 부족하다.

어제 갔던 전망대보다 더 높은 곳이라 그런지 전경이 더 아름다웠다.

유럽의 여름밤은 늦게 온다지만 10시가 다 되어도 해가 완전히 지지 않는다.

슬슬 내려오다 보니 어둠이 깔리고 진짜 야경이 펼쳐진다.

어두운 골목길은 무섭지만 적당한 조명이 있는 골목길은 운치가 있어 즐겁다.

그냥 집으로 돌아가면 아쉬우니 새로운 따파스 가게에 들러 마지막으로 한 잔 더 마신다.
유럽 여행 이야기를 시작하며 말했듯이 유럽에서의 먹방은 잘 모르겠지만 맥주방은 정말 자신있다.

 

 

 

제 여행기가 재미있으셨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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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생일이 얼마 안남았네요 생일 축하드리고요
    더불어 세계여행도 2주년이네요~~건강하게
    2주년맞이 한거 축하드려요~~^^꽃청춘 페루 라오스~~보시며 지나온곳에 대한 추억을 되세기는
    것도 좋을거 같아요~~^^ 알함브라궁전을 보면서
    와 대단하다 생각도 들지만 저걸 조각했던 조각가들은 얼마나 힘들었을까 궁전을 짖기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희생되지 않았을까 그런생각이 잠시들었네요~~ 그리고 용민님 세계맥주를 맛보고 타파스도 맛보고 맥주 넘넘 부러워요~~오늘도 꼴깍
    하고 침이 넘어가네요~~^^
    시간이 세월이 참 빨리 가는거 같아요 그래서
    더더 남은 여행까지 추억많이 남기세요~~^^
    다음편을 기다리며...^^

    • 저도 대단한 건축물을 볼 때마다 사람의 기술이 대단하면서도 무섭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맥주와 여행기는 계속됩니다.~
      항상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3. 생일 축하드립니다.
    어떤 나라에서는 자기 생일을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태어난 날과 시간을 무시하드라구요.
    그래도 우리는 이벤트로 살아가는게 인생이니
    혼자라도 자축하시고
    건강하고 의미잇는 여행 되시길 기원합니다.

    알함브라 궁전에서 보이는 시가지는 집시들의 마을이라고 위험하다고
    거지 말라 하던데 야경보기에 좋은 장소이군요.
    잘 봤습니다.

    • 혼자 지내는 생일로 지나갈 줄 알았는데 마음이 따뜻한 친구들을 만나 함께 보냈습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여행기를 통해 들려드릴게요.

      집시들이 사는 알바이신 지구는 저도 위험하다는 말은 들었지만 집시들이 보이지도 않더라구요.
      그래도 조심 또 조심해야겠지요.
      감사합니다.

  4. 잘 보고 있습니다.
    스페인엔 멋진 곳들이 많네요

  5. 여행기 잘보고 있습니다.
    생일 미리 축하드릴게요!!

  6. 이번회는 유난히 사진이 좋네요
    물론 제눈에 그렇다는 겁니다
    색감도 색감이지만 특히 구도가 마음에 드는
    사진이 여러장이네요
    더불어 ...
    사진마다 F값이 다 틀리던데...
    매번 바꿔주는건지..아니면 자동으로 찍는건지 궁금하네요^^
    자동으로 찍으면 ISO도 매번 바뀔텐데...늘 100인걸보면
    매번 분위기따라 조리개를 선택한다는건데....
    여행하면서 그게 쉬운게 아닌걸 제가 알거든요
    암튼
    전 ... 6번째 구름사진이 제일 좋습니다

    Have a nice trip & Happy birthday.

    • 매번 사진을 칭찬해주시니 감사합니다.
      사진 촬영은 조리개 우선 모드로 촬영하고 있습니다.
      조리개값은 자주 바꾸는 날이 있기도 하고 귀찮으면 그냥 계속 찍는 날도 있습니다. ㅎㅎ
      생일 축하 감사합니다.

  7. 젊음도 멋있고 용기도 부럽네요.진심으로 생일축하드리고 샌들과 함께 건강하길~~

  8. 생일추카해요~건강하고~안전하게~여행하세요!!

  9. 먼저!!! 아직 이틀 남았지만 생일 축하해요 용민군

    맥주먹방.. 넘 부러워요 ㅠ_ㅠ

    그렇잖아도 그저께 아사히맥주공장 견학신청을 해 놓은 상태라 엄청 기대하고 있답니다 ㅋㅋㅋ

    게다가 같이 가는 친구는 술을 안먹는 타입이니... 아마도 5잔은 먹을수 있을듯... 얏호~

    용민씨는 일본은 이번여행에서 제외한 나라죠?

    전 자유여행은 첨이라 젤 만만한 홍콩이랑 일본을 고민하다 가까운 일본에 놀러가기로 했어요

    그래서 이것저것 예약하고 그러다 또 생각이나서 들어오니 새 여행기가 있군요

    여행하면서 돌아다니고 사직찍으며 둘러보기도 힘들텐데 이렇게 주기적으로 꾸준히 여행기를 올리니 정말 부지런하고 대단한것 같아요

    암튼 오늘도 즐거운 여행하시고 또 놀러 올께요 ^^

    • 생일 축하 감사합니다.
      술을 안 즐기는 친구와 함께 하는 맥주 공장 견학이라니 정말 최고네요.
      일본이 정식적으로 사과할 때까지 일본은 안가려구요. ㅎㅎ
      여행은 준비할 때도 참 설레는데 재미있게 준비하세요.
      항상 응원 감사합니다.

  10. 벌써 2년이라니... 그동안 고생도 많으셨네요!
    언제 돌아오실지 궁금합니다.

    미리 생일축하드릴게요!!!

    그리고 페북친구받아주셔서 너무 고마워요! 앞으로도 응원하겠습니다.

    여행하시는것도 그렇지만 매주 꾸준히 여행기 쓰신다는게 정말 대단하다고 느껴지네요.
    부디 다음 여행기 까지 별 탈 없으시길 기원합니다.

  11. 건축물들이 하나같이 예술이네요. 2년째 해외여행중이신가봐요?
    몸 건강히 잘 다녀오세요.

  12. 생일 축하해요 참 대단하요 나중에 나이가 들어갈수록 더 멋있고 젠틀한 사람으로 거듭날거같네요 멋진여행 에 멋진 글까지 진솔하고 꾸미지않는글이 참 좋네요

  13. 생일 축하드려요 ^^
    여행을 가지 않아도 너무 상세히 잘 적어주셔서 갔다온듯한 기분이네요 ㅎㅎ

  14. 오늘도 잘 보고 갑니다 ^^
    지루한 일상의 단비같은 여행기같아요~
    조금 늦었지만 생일축하드려요~

  15. 하루 지났지만 생일 축하해요~
    타향에서 즐겁게 보내셨겠지요?
    알람브라 궁전 참..대단하네요
    무엇보다 님의 좋은 카메라 덕에 좋은 사진 보고 가구요 ㅋ 저도 연초에 똑딱이 샀는데 좀만 있다 이걸루 살걸 하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무튼 남은 시간도 건강히 행복한 여행 되셔요 ㅋ

  16. 요즘 회사일로 힘든데, 블로그에 올라온 여행기나 사진 보면서 위안얻으며 갑니다.
    여유있게 서두르지 않는 모습 자체만으로도 위안이됩니다.
    야경으로 보여주신 사진은 왠지 따뜻하게 느껴지는 것이 제 마음도 차분해집니다.
    늦었지만 생일 축하드려요~

    • 요새 회사일이 힘드셔서 오랜만에 오셨군요.
      바쁘고 힘들수록 여유를 가지시고 하늘 한번 쳐다보세요.
      날씨가 추워질텐데 감기조심하시고 힘내세요.
      생일 축하 감사합니다!

  17. 지난 5월의 즐거웠던 그라나다 여행이 생각나 꼼꼼히 읽고 사진도 열심히 들여다봤답니다. 멋진 여행을 하셨네요. 저는 5월이어서 그런지 헤네렐리페가 왜 천국의 정원이라 불리는지 알겠더라구요. 그 시기는 나스르궁보다 별궁이 훨씬 아름다웠거든요. ㅎㅎ 앞으로도 멋지고 안전한 여행 하시기 바라요.

  18. 생일 축하해요.
    여행 2주년 축하해요.
    건강하게 잘 다니고 있는 점도 축하해요.
    알함브라 궁전은 막연한 그리움같은 존재였는데
    용민군 덕분에 실컷 구경했네요.
    정말 고맙습니다.

  19. 우연히 들러서 보게되었는데, 알람브라 궁전을 보니.. 저도 꼭 한번 가보고 싶네요. 저는 얼마전 스페인 알메리아에서 그곳 성에 큰 감흥을 받고 왔는데, 코르도바는.. 그보다 더 할 것 같은 생각에..언제 가보게 될지는 몰라도 벌써부터 기대되고 설레이네요. 사진과 설명을 이렇게 보고 나니 스포일러를 봤다는 기분보다는 잘만든 트레일러를 본 느낌! 여행을 다녀온지는 꽤 오래 지난 것 같은데, 틈틈히 들러서 구경해보고싶네요. 좋은 사진, 글 고마워요!

  20. 사진을 몇장 퍼가고 싶은데 안되네요..
    알람브라 궁전..저도 참...쓸쓸하게 본 기억이 납니다.
    기껏 만든 사람들은 모로코로 쫓겨나고..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참 재밌게 여행기 읽고 있어요^^

  21. 여행 잘 하고 갑니다

세계일주 배낭 여행기 - 101. 워킹 투어로 듣는 그라나다의 이야기. (스페인 - 발렌시아, 그라나다)


어찌보면 정갈한 아침을 먹는다.

이런 아침 말고 진짜 정갈한 한국식 밥상을 먹고 싶은데 그러려면 아직 멀었다.

숙소 앞에 있는 가게에 사람들이 줄을 서서 아이스크림을 사먹고 있었다.

광고판을 보니 40년 동안 팔고 있는 곳이라 써 있길래 잔뜩 기대하며 줄을 섰다.

40년 전통이라길래 수제 아이스크림을 파는 줄 알았는데 공장에서 가져온 큰 벽돌 아이스크림을 잘라서 파는 것이었는데 맛은 있었다.

오랜만에 벽돌 아이스크림을 보니 인도에서 먹은 벽돌아이스크림이 생각난다.


인도에서 먹은 벽돌 아이스크림이 궁금하시다면

http://gooddjl.com/176

를 참고해 주세요.


발렌시아에서 여유롭게 일정을 잡았더니 오늘도 딱히 할 일이 없어 그저 동네 구경을 나섰다.
사람들이 많이 모여있어 구경을 갔는데 아이들을 대상으로 연극을 하고 있는데 어른들이 더 많이 보고 있었다.
짧은 스페인어 실력과 눈치, 코치를 이용해 잠시 구경을 하다가 발걸음을 옮겼다.

일요일이라 중앙시장이 문을 닫고 그 주위에 장이 열렸다.
마지막 남은 본드를 바르셀로나에서 샌들이 끊어졌을 때 써버려 마트에 갔었는데 하나에 3유로(한화 4,200원) 정도 해 그냥 나왔었다.
우선 혹시 모르니 비상용으로 하나만 사려고 했는데 4개에 1유로(한화 1,400원)이라고 한다.
유럽에서 이렇게 본드를 싸게 살 수 있다니 메이드 인 차이나의 위력은 대단하다.
하지만 아무리 중국제가 싸다고 해도 본드 하나에 100원이었던 메이드 인 인디아는 따라오지 못한다.

앞으로 파스타를 비롯한 밀가루 음식을 물리도록 먹을테니 쌀을 먹을 수 있을 때 먹어두기로 하고 빠에야를 점심메뉴로 골랐다.
병에 든 것은 참기름이 아니라 와인인데 빠에야를 파는 곳에서 직접 담근 와인도 팔고 있길래 주저하지 않고 한 병을 샀다.
와인은 5유로(한화 7,000원) 정도 했는데 술에 들어가는 돈은 전혀 아깝지 않다.

가족끼리 공원으로 산책 나온 모습이 많이 보였는데 대낮부터 혼자 술을 마시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기 민망했다.


한번은 여자아이가 아빠와 자전거를 타고 가다 넘어졌는데 아빠가 다가가서 일으켜 주지 않고 멀리 떨어져서 괜찮으니 털고 일어나라며 말을 한다.
아이가 넘어졌을 때, 손을 잡아 주는 것도 좋지만 스스로 일어나는 법을 알려주는 것도 필요한 것 같다.
그래도 내가 넘어졌을 때, 혼자가 아니니 힘을 내라고 손을 내밀어 주는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

아이들이 너무 많이 다니길래 자리를 옮겼다.
내가 지금 유럽에 있고 소주가 아닌 와인을 마시고 있다고 하더라도 아이들이 본다고 생각하니 민망했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노래를 듣다보니 금세 와인 한 병을 다 마셨다.

숙소로 돌아와 여행기를 쓴다.
현재 여행하고 있는 시점과 여행기의 시점이 차이가 꽤 나는데 조급해하지 않기로 했다.
여행이 먼저이고 여행기는 다음이라는 것을 확실히 하기로 했다.
괜히 시점을 맞춘다고 여행기의 질과 양을 낮추고 싶지는 않으니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매주 한 편씩 끊기지 않고 올리는데 의미를 두기로 했다.

여행기를 쓰며 빈둥거리다보니 기차를 탈 시간이 돼 기차역으로 향했다.

상대적으로 안전한 유럽이고 야경도 아름다우니 기차역까지 걸어가기로 했다.

기차를 기다리는데 '꽃보다 할배'에 나왔던 식당칸이 보인다.
나도 저기서 미친듯이 술을 마시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재정상태를 생각해 참고 내 자리로 간다.


다음 목적지인 그라나다까지는 10시간도 안 걸리는 거리이기에 비싼 침대칸이 아닌 저렴한 좌석표를 끊었다.
자리에 앉아 잠을 자려하는데 옆자리에 앉은 히피 형이 신발을 벗는데 발냄새가 장난이 아니었다.
거기에 술까지 마셔 입냄새도 너무 심했다.
겨우겨우 잠을 자다가도 숨을 쉬기 위해 1시간 간격으로 잠에서 깼다.
잠들만하면 냄새때문에 숨이 막혀 자다깨다를 반복하다보니 그라나다에 도착했다.
냄새때문에 질식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처음 깨달았는데 다시는 겪고 싶지 않은 일이었다.

미리 예약해뒀던 호스텔에 가니 얼리 체크인이 가능하다고 한다.
짐을 내려놓으니 아침도 먹어도 된다고 해 맛있게 먹었다.

히피 형아때문에 잠을 설쳐 눈을 좀 붙이려 했는데 잠이 안와 그냥 밖으로 나왔다.

솔직히 바르셀로나는 내가 생각하던 스페인이 아니었는데 발렌시아부터는 정말 스페인스럽다.
책이나 영화에서 묘사하던 스페인의 모습이 눈 앞에 펼쳐지니 즐겁다.

혼자 거리를 둘러보려다 프리 워킹 투어에 참가했다.
웬만한 여행지에는 프리 워킹 투어가 존재하는데 2~3시간 정도 걸으면서 도시에 대해 영어로 설명을 해준다.
아무리 공짜라고 하지만 마지막에 적절한 팁을 주는 것이 예의다.

이 곳은 유대인 상인들이 살던 숙소라고 한다.
유대인 상인하면 베니스의 상인이 떠오르는데 과연 내가 이탈리아의 베니스를 가게 될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이 거리는 과거 그라나다 지방이 이슬람의 지배를 받고 있을 때 비단 시장이 있던 알카이세리아 골목이다.
적들이 침투했을 때를 대비해 좁은 골목으로 만들었지만 화재가 일어났을 때, 초기 진화가 어려워 많은 비단이 불에 타버렸었다고 한다.

날씨가 화창하니 정말 기분이 좋다.
스페인을 여행하기 가장 좋은 때는 4~5월이라고들 하던데 5월의 스페인은 정말 아름답다.

다음에 들른 곳은 비브 람블라 광장이다.
이 곳에는 유명한 츄러스 가게가 있는데 초콜릿에 찍어 먹는 츄러스가 맛있다고 한다.
스페인 사람들은 겨울에만 먹는데 관광객들은 여름에도 와서 먹고 간다면서 웃으며 설명해줬다.
날도 더운데 맥주가 아닌 츄러스를 먹고 싶은 마음은 없었기에 그냥 지나쳤다.

사실 한적하게만 보이는 이 광장에는 안타까운 이야기가 있다.
그라나다에서 벌어진 이슬람과 기독교의 전쟁이 기독교의 승리로 끝나자 이 광장에서 100만 점이 넘는 아랍 문화재들과 책들이 불태워졌다.
기원전 221년에는 진나라에서 분서갱유가 일어난 뒤로 스페인의 기독교도 책을 태웠고, 히틀러의 나치와 캄보디아의 폴포트도 책을 불태웠다.
고대부터 사람들의 사상을 통제하고 진실을 숨기기 위해 책을 불태워 왔고 많은 사람들이 그 책들을 지키려다 죽어왔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책을 멀리하고 있고 2013년 대한민국 성인의 1년 평균 독서량은 9.2권이고 해마다 줄어 들고 있다고 한다.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분서갱유가 일어나지 않았는데도 책이 없어진 시대가 올까 두렵다.

이 성당은 그라나다 대성당인데 1523년부터 180년에 걸쳐 지어졌다고 한다.
바르셀로나의 사그라다 파밀리아 대성당부터 느낀 것이지만 100년이 넘는 대공사를 해온 모습은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성당의 벽에는 이상한 낙서들이 남아 있다.
이 것은 낙서가 아니라 과거의 대학생들이 졸업을 하면서 황소의 피로 글을 쓰던 전통인데 벽돌 사이에 스며든 황소의 피는 지워지지 않는다고 한다.

그라나다 대성당 옆에는 이사벨 여왕과 남편 페르난도 왕의 무덤이 있는 왕실 예배당이 있다.
이사벨 여왕은 그라나다를 정복하면서 스페인을 통일한 여왕인데 그라나다를 정복하기 전, 자신은 그라나다를 정복할 때까지 씻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문제는 이사벨 여왕이 요새화된 그라나다를 정복하기까지 11년이 걸렸다는 것인데 남편인 페르난도 왕이 정말 힘들었을 것 같다.

계속해서 설명을 들으며 길을 걷는데 가로등이 참 예뻤다.
여행을 하며 많은 것들을 보고 생각하는데 나중에 내가 살 집의 인테리어에 대해서도 여러 생각을 해보고 있다.
하지만 집 값이 너무 비싸 과연 내 집 마련을 할 수 있을지 걱정된다.

유럽이라 그런지 성당과 교회가 많다.
이 곳은 그레고리오 교회인데 예전에는 감옥으로 쓰이다가 홍등가로도 쓰였었다고 한다.

운이 좋아 예배 올리는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쇠창살로 가로막혀져 있었다.

이 집은 스페인 최고의 플라멩코 가수로 알려진 엔리께 모렌떼의 집이라고 한다.
엔리께 모렌떼는 2010년 사망했지만 그의 딸인 에스떼야 모렌떼도 유명한 플라멩코 가수로 살아가고 있다고 한다.
플라멩코는 스페인 남부 지방에서 발달한 음악이지만 유명한 가수들은 마드리드에 있으니 마드리드에서 보라고 조언을 해준다.

멀리 언덕 위로 그라나다를 대표하는 알람브라 궁전이 보인다.
오늘은 그라나다 시내를 구경하고 내일 보러 갈테니 꼼짝말고 거기서 기다리렴.

스페인 남부 지역의 하늘은 마음에 드는 것을 넘어 사랑스럽다.

다음에 간 거리 이름은 까예 베소인데 한국어로 번역하면 키스의 거리이다.
이 거리에는 아름다운 딸이 있는 한 가족이 살고 있었는데 딸의 결혼식날, 딸이 나오지 않아 방에 들어가보니 딸의 숨이 멈춰있었다고 한다.
그 다음은 우리가 쉽게 예상할 수 있듯이 신랑이 나타나 키스를 할 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 가이드가 웃으며 우리가 하고 있는 엉큼한 생각은 틀렸다고 한다.
신랑의 키스가 없이 결혼식은 장례식으로 바뀌었고 딸을 묻기 전에 엄마가 마지막 인사를 하며 딸의 이마에 키스를 하자 딸이 눈을 떴다고 한다.
가족간의 사랑이야기를 남녀상열지사로 풀이하려했던 나 자신을 되돌아 보게 만드는 아름다운 이야기였다.

 

 

키스의 거리를 끝으로 이제 워킹 투어가 끝이 나고 다시 혼자만의 시간이 시작됐다.
혼자 거리를 걸었다면 전혀 알지 못했을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들었으니 고마움의 표시로 약간의 팁 5유로(한화 7,000원)을 냈다.
아무리 철판을 깔았어도 동전을 줄 수는 없으니 유로화에서 가장 액수가 작은 지폐인 5유로 짜리를 냈다.

그라나다에 오기 전에 인터넷을 보니 알람브라 궁전을 들어가기 위해서는 미리 입장권을 예매해야 한다고 한다.
인터넷 사이트에 들어가니 이미 1주일 후 까지 모든 표가 매진이라 새벽부터 현장에서 줄을 설 생각을 하고 그라나다로 왔는데 특별 예매기가 시내에 있다고 한다.
이 기계를 이용하면 여행사 같은 곳에서 반품한 표를 구입할 수 있다길래 찾아가봤는데 다행히 내일 오전 입장권을 구할 수 있었다.
내일 새벽 6시부터 줄을 서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니 행복해진다.

이 동상은 이사벨 여왕과 콜럼버스가 계약하는 모습을 담은 동상이다.
콜럼버스는 서쪽 바다를 통해 인도로 가는 항로를 찾을 수 있다고 믿고 포르투갈의 주앙 2세 왕에게 지원을 요청하지만 거절을 당한다.
그러자 스페인으로 넘어가 이사벨 여왕에게 지원을 요청하지만 이사벨 여왕은 그라나다를 정복하느라 바쁘니 다음에 이야기하자며 콜롬버스를 돌려보낸다.
이사벨 여왕에게도 거절당한 콜롬버스는 다시 포르투갈로 넘어가 요청을 해보지만 이번에도 거절당한다.
결국 6년을 기다려 그나나다를 함락한 이사벨 여왕을 다시 찾아간 콜럼버스는 계약을 맺는데 성공해 2척의 선박을 지원받는다.
계약의 내용은 콜럼버스를 해군 제독으로 임명하며 항해로 얻은 수익의 10%를 받는 것이었는데 계약을 맺은 콜럼버스는 1492년 8월 3일, 항해를 시작한다.

화창한 하늘 아래, 많은 사람들이 길을 걸어가는 이런 모습이야 말로 내가 생각하던 진짜 유럽이라 부를 수 있을 것 같다.

슈퍼를 찾기 위해 길을 걸어가는데 대부분의 상점들이 문을 닫고 씨에스타를 즐기고 있었다.
날이 너무 더운 낮 시간에는 가게의 문을 닫고 낮잠을 자는 씨에스타가 거의 사라졌다고 들었는데 그라나다에는 아직 남아 있는 것 같아 신기했다.

다행히 먹고는 살아야하니 슈퍼마켓은 문을 열었다.
아르헨티나에서 만났던 Dia 슈퍼마켓을 본고장 스페인에서 보니 반가웠다.

가장 싼 크림소스를 사용했더니 생긴 것처럼 맛도 별로였다.
맥주와 함께 먹으니 먹을만 했지만 다음부터는 조금 비싼 소스를 사야겠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맛이었다.

아침부터 열심히 돌아다녔으니 체력회복을 위해 낮잠을 자다 다시 밖으로 나왔다.
오전과는 다르게 오후의 구름은 붓으로 칠한 것처럼 신기하게 생겼다.

골목길을 보면 깔끔하게 정돈이 되어 있으면서 발코니마다 똑같은 화분을 배치해 아기자기하게 꾸몄는데 정말 귀여웠다.

그라나다의 일몰을 보기 위해 알바이신 지역으로 올라간다.

해의 위치를 보니 역광이라 생각만큼 아름답지는 않을 것 같다.

그래도 계속해서 골목길을 따라 올라간다.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니 알람브라 궁전이 한 눈에 들어온다.
내일 갈테니 하루만 더 기다려주렴.

가장 유명한 전망대라 그런지 꽤 많은 사람들이 있었는데 다들 누군가와 함께 올라온 것 같았다.
혼자 여행한지 하루 이틀 지난 것도 아니기에 무덤덤하게 받아들이는데 가끔씩은 외롭기도 하다.

 

외롭지 말아요 외롭지 말아요
나의 친구여
아프지 말아요 아프지 말아요
나의 친구여

 

도화지속 세상을 다 가질 수 없다 하여도
너에겐 내가 있잖아

세상사람 모두가 너의 맘을 몰라준다 해도
너에겐 내가 있잖아

가슴 아픈 일들이 눈살 찌푸리게 한다 해도
너에겐 내가 있잖아

떠나버린 사랑이 너를 힘들게 한다 하여도
너에겐 내가 있잖아

 

외롭지 말아요 외롭지 말아요
나의 친구여
아프지 말아요 아프지 말아요
나의 친구여

 

넘버원 코리안 - 외롭지 말아요.

 

난간에 걸터앉아 음악을 들으며 해가 지기를 기다리는데 바닥을 보니 조금 무섭다.
역시 나와 고소공포증은 떼려야 뗄 수 없나 보다.

교회에 들어가 기도도 해본다.
세계평화가 이루어지게 해주세요.

여름이 다가오고 있어서 그런지 밤 9시가 넘었는데도 해가 질 생각을 않는다.

계속 기다리려다 내일을 기약하며 오늘은 그만 내려가기로 했다.
골목길에 각종 기념품을 파는 가게들이 많이 있었는데 아직도 가야할 길이 많이 남은 나에게는 그림의 떡이다.

내가 일몰을 포기하고 그냥 내려온 이유를 고백하자면 술이 고팠기 때문이다.
스페인에는 따파스라 불리는 간단한 맥주 안주들이 유명한데 그라나다의 펍에서는 맥주를 시키면 따파스를 공짜로 준다.
맥주 가격도 2유로(한화 2,800원)정도 밖에 하지 않으니 저녁 대신 술을 먹어도 될 것 같았다.

처음에 간 곳에서 배를 채웠으니 자리를 옮겨 다른 펍으로 왔다.
펍마다 따파스의 종류가 다르니 여러 곳을 돌아가며 먹어 보기로 했다.
이번에는 닭고기였는데 맥주와 가볍게 먹기에 딱 좋았다.

밥 대신 술만 먹어도 기분이 좋은데 공짜 안주까지 주니 기분이 날아갈 것 같다.
게다가 한번만 주는 것이 아니라 맥주 한 잔을 추가할 때마다 새로운 따파스를 고를 수 있으니 여기가 천국이다.
내일의 천국을 기대하며 오늘은 세 잔만 마시기로 했다.

기분 좋게 숙소로 돌아와 씻고 나오다 욕실에서 미끄러졌다.
그라나다가 천국이라며 좋아했는데 진짜 천국으로 갈 뻔 했다.
너무 아파 뼈에 금이간 줄 알았는데 다행히 혹만 났다.
세계여행 중에 욕실에서 넘어져 죽을 수는 없으니 조심, 또 조심해야겠다.

 

제 여행기가 재미있으셨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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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ㅋㅋㅋ 역시 오늘도 맥쥬와 와인사진이 뚜뚠!! 아... 오늘은 치맥이 땡기는 개천절에 불금인데 ㅋㅋㅋ 다들 쌍쌍파뤼하나봐요

    저랑 안놀아주네요 크크크큭 ㅠ.ㅠ

    와~~~ 저는 남미랑 유럽은 한번도 안가봐서 진짜 사진만 보고 있어도 멍때리게 되네요 ㅋ

    멋있어요~

    따파스? 와우... 안주가 공짜.....라니 천국이네여!!! 맛있게따..... 부러워욥 ㅋ

    늘 먹을거리 사진을 선사해 주셔서 감사해요 ㅋㅋ 오늘도 잘 보고 가여!!!!

    • 외로울 땐 혼자 마시는 와인도 괜찮으니 한번 도전해보세요.
      따파스도 공짜인데 맥주 가격도 저렴하고 맛있으니 천국이더라구요.
      저도 그라나다로 다시 가고 싶어지네요. ㅎㅎ

  3. 한국은 지금 환절기라 감기 환자가 많네요~저도 골골대다 문득 생각나서 들어와보니 업댓이 되어 있어 반갑네요~알람브라 궁전편도 기대하고 있을게요 ㅋㅋ

  4. 재미있는글 많은사람들이 읽으니 자주새로운글 올려주세요

  5. 오늘도 너무 잘보고 갑니다~~^^
    베니스의 상인 이야기에서 베니스를
    갈지모르겠다 하였는데 꼭 가보시길~~이미 지나
    갔을지도 모르지만요~~^^타파스 맥주한잔
    하고 싶은 밤이네요~~^^내일은 더좋은
    여행되시길요~~^^

  6. 남미 때부터 님의 여행기를 쭉 읽어온 학생입니다.
    저도 나중에 군대 갔다오면 꼭 세계여행을 가보고 싶다고 생각해왔어요.
    님의 글을 읽으며 힘을 얻고 갑니다. 화이팅!!^^

  7. 발렌시아에 이어 그라나다로 가셨네요
    알함브라 궁전도 꼭 한번 가야할 곳으로 찜해놓은 곳인데...
    다음번 여행기가 기대가 되는군요

    미국에서는 좀 바삐지내신다 라는 느낌을 받았는데 스페인에 오니 다시 예전 모드로 돌아간듯해 보입니다...
    무척 부럽다는...

    발냄새의 히피군의 사진이 궁금했는데요, 그정도 수준이면 주위사람들 전부에게 민폐였을텐데, 역무원에게라도 말씀을 해보시지...
    역시 용민님 인내력은 갑입니다....

    • 미국은 아웃 비행기 티켓을 끊어 놓아서 그런지 좀 바쁘게 다닌 것 같은데 천성은 변하지 않는가봐요.
      살다살다 냄새가 심해 질식할까봐 잠을 못 잘 수도 있더라구요.
      사진을 찍어야겠다는 생각도 못할 정도로 숨이 막혔었어요. ㅎㅎ

  8. 스페인 북부는 가봤으나 아래쪽은 가보지 못했는데
    덕분에 구경 잘 합니다 더불어 기회를 만들어 스페인 남부도
    구경하리라 다짐합니다
    하늘이 참 예쁘네요~?!
    하늘의 구름을 쳐다보는게 취미이긴하지만
    한국의 하늘은 가을 한철 이외는 별 감동이 없잖아요? ^^
    사진도 무척 좋고 색감도 좋습니다
    완전 적응하신듯 해요
    다음회를 기다릴께요
    Have a nice trip.

    • 스페인 남부 지방을 여행하고 난 뒤로는 저도 남들에게 꼭 스페인 남부를 추천하고 다니고 있어요.
      이런 아름다운 구름을 매일 볼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요.

  9. 넘어지신거괜찮으세요ㅠㅠ
    아프셨을텐데 전빵ㅠㅠ터졌네요
    넘어지거나아프지마세요~~~~~
    5월의스페인... 저두갈래요 꼭^^

  10. 울 아들래미 소망이 스페인가서 호날두 경기보는건데.. 날씨가 좋네요. 지금 한국의 가을하늘도 멋있어요. 꼭 갈 생각으로 열독하고 있으니 자세한 포스팅 좀 부탁 부탁ㅎㅎ

  11. Slr클럽에서 읽고 중간고사기간임에도 1화부터정주행해서 여기까지왔습니다. 보다보니 동갑이더라구요.^^ 저도 내년 호주워홀4개월정도하고 세계일주해보려고하는데 큰 용기를얻고있습니다. 남들은 졸업안할거냐고 걱정많이들하는데 여행으로얻을수있는자산이 굉장히크다고생각해요.
    주인장님의 여행기를보면서 앞으로 어떻게해야할지 지다시한번생각해봅니다.
    몸건강히 조심히 다녀오세요:) 앞으로도 응원하겠습니다~

    • 반갑습니다.
      여행을 떠나기 전에 많은 사람들이 걱정을 했었지만 지금까지 여행을 하면서 단 한번도 후회한 적은 없었어요.
      아마 고목매미님도 떠나시면 정말 잘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하실 거에요.
      준비하시면서 궁금한 것 있으시면 언제든지 연락주세요~

  12. 우연히 여행기 접해서 현재 인도편을 마치고 있는중인데
    새로 올라오는 스페인 편도 바로 보고 있습니다.
    열심히 올리시는데 글을 남기지 않는것은 예의가 아닌것 같아 살짝 올려봅니다.

    여행을 좋아하지만 열정은 많이 식은 나이입니다.
    새로운 곳을 보여 줘서 감사 드리고
    같던 곳을 보여줘서 추억을 되새기게 해줘서 또한 감사드립니다.

    내가 갔던 곳이든 가지 않았던 곳이든 기대하며
    용민군의 여행을 맘속으로 적극 지원합니다.
    건강하고 멋있게 마무리 하시길 빕니다.

    • 댓글 정말 감사합니다.
      여행을 좋아하지만 열정은 식었다라는 말이 잔잔하게 다가오네요.
      이미 많은 곳을 보셨겠지만 아직 안 가보신 곳에 대해 여행을 계획하시면 열정이 다시 생기지 않을까요?
      저도 장기 여행을 하다보니 지루할 때도 있는데 그럴 때는 다음에 가게될 곳을 생각하면 금세 즐거워지더라구요.
      응원 감사하고 앞으로도 자주 들러주세요.

  13. 이번에도 역시 맥주방이 !!!!!
    여행기 보면서 새로운 풍경, 먹거리 등등 다른 사진도 보기 좋지만
    내심 ,, 용민님의 맥주방 사진을 기대하게 되네요 ㅎㅎ

    가격도 저렴하고 시킬때 마다 새로운 안주들이 나오니..
    알콜러버 용민님이겐 딱인 장소인듯 합니다.

    다음에도 기대하면서 보러오겠습니다 ^^
    건강 꼭 챙기시고 아프지 마시길 !!!!!!!!!!!!!!!!!!!!!!!!!!!!!!!

  14. 새로운 여행기가 올라왔나 들렸네요 기다려져요~~^^ 요즘 꽃청춘은 보고서 다시 폐루 라오스
    여행기를 찾아보았지요 용민님은 어떤 시각으로 바라봤었고 어떤 음식을 먹었어고 다시 한번
    궁금해지더라구요~~^^ 정말 정말 매주 매주
    기대됩니다~^^ 저도 몇년안에 스페인이 꼭가보고싶네요~~^^

    • 다른 사람의 여행을 보고 제 여행기를 다시 찾아주셨다니 기분이 정말 좋네요.
      매주 기대해주시고 응원해주시니 앞으로도 더 열심히 돌아다니고 글을 쓰겠습니다.

  15. 여기저기구경잘하고갑니다~~환절기감기조심하세요!!

  16. 스페인의 하늘은 정말 맑네요~
    저도 하늘 보는 것을 좋아해서 출근 할 때나 퇴근 할 때 한 번 씩은 꼭 보게되는데,
    스페인의 하늘은 하루종일 보고 싶을정도네요~
    술을 잘 먹지는 못하지만 스페인의 타파스와 맥주를 저도 한 번 먹고 싶어지네요ㅋㅋ

    • 쿠바의 하늘도 좋았지만 스페인의 하늘은 정말 최고더라구요.
      사진을 찍어도 찍어도 계속 찍게 되더라구요.
      술을 잘 드시지 못하시면 샹그리아와 따파스를 시키시면 됩니다. ㅎㅎ

  17. 술에들어가는돈 아깝지 않은거는 공감백프로 ㅋㅋㅋ 유럽여행때 로컬비어 다 마셔보자가 모토였어요! 독일 옥토버때 마신것보다도 벨기에 부뤼게에서 마신 맥주가 정말 맛있었는데 말이죠! 그립구만요!

  18. 예전 20대 초반에 중국배낭여행을 하면서 15키로 가량의 짐을 지고 하루 14시간씩 돌아다녔던 적이 있어요. 병 안난게 기적같은...근데, 생전 처음으로 그 때 제 발냄새에 질식할 뻔 했었음. 발에 땀이 안나는 체질인데 저 정도로 고행을 했더니 발도 지가 생각해봐도 땀날만큼 힘들었나보죠. 그 때 1주일 신고 다녔던 운동화를 여행 끝난 후 폐기처분 -_-;; 너무 부끄러워서 흔적을 지우고 싶었나 봅니다.
    잡솔좀 하자면...분서갱유는 지금 현재 스맛폰의 대중화가 되면서 진행중인 사건이라고들 하죠. 하지만 글로 먹고 사는 저는 책이란 종이책이냐 전자책이냐, 물질적인 요소에 영향받지 않는 것이 본질이라고 생각해요. 분서갱유가 효과적인 이유는 당시엔 책이라는 수단 없이는 기록이 불가능하고, 지식을 전달하는 것이 불가능했기에 사유의 심화와 발전을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있었기 때문이죠. 하지만 현대에는 종이가 아니어도 지식의 전달과, 전달받은 지식의 성찰이 불가능하지 않아요. 전자책의 단점이라고 하는 순간성은 책이 아니라고 보존이 불가능해서 발생하는 문제가 아니라 지식을 받아서 흡수하는 주체의 태도변화때문에 생긴 문제라고 봅니다. 지금 기억 안해도 다시 검색해보면 되니까 지식을 기억하지 않고, 기억하지 않으니 다양한 지식들을 연결하여 심층적인 사고를 진행하는 것이 불가능해지는 거죠. 의식을 가지고 전자책이라도 흡수한 지식을 기억하고, 다른 지식과 연계하고자 하는 노력을 조금만 한다면 전자책은 오히려 종이책이 가지는 물질적 불편함을 해소하는 효과를 가진다고 생각해요.
    덧붙이자면 책은 읽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읽은 내용을 어떻게 내 말로 바꾸어 다시 기록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의미에서 일기가 최고죠. 독후감은 나도 싫음...읽고 생각한 것을 내 말로, 내 사고로 바꿔서 쓰는게 더 재밌음.

    • 발냄새가 얼마나 심하셨길래 질식할 정도였을까요. ㅋㅋㅋ
      알로누나님의 말씀대로 지식을 언제든지 검색할 수 있어서 생기는 것이 맞는 것 같아요.
      그래도 전 책은 손으로 넘기며 봐야 재밌더라구요. 책 냄새도 좋구요. ㅎㅎ
      알로누나님이 달아주신 멋진 댓글을 볼 때마다 제 글이 참 부족하게만 보입니다.
      저도 글을 잘 쓰고 싶어 부러운 마음만 들어요. ㅠㅠ

  19. 빠에야를 참 좋아해서 외국에 나가면 자주 먹는데
    정작 스페인은 아직 못 가봐서... ㅎㅎㅎ
    언제 꼭 한번 기회가 왔으면 좋겠어요.
    그 발냄새, 입냄새나는 히피횽아.. 좀 패주지 그랬어요.
    으이구~ 더럽게스리~

  20. 항상 잘 보고 있어요
    처음으로 남깁니다.

    읽을때 마다
    도시마다 숙소 찾아내고
    위험한곳도 용기내어 여행하고
    튼튼한 두다리 열심히 사용해서
    남보다 저렴하게^^ 하지만 재밌게 여행하는 모습 너무 멋져요~

  21. 아직도 한게임 넷마블 피망 등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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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주 배낭 여행기 - 100. 스페인의 골목길 걸어보기. (스페인 - 발렌시아)

안녕하세요.

 

어느새 여행기가 100회를 맞았습니다.

 

처음에 다짐했던 것처럼 한 주도 빼먹지 않고

 

매주 여행기를 올렸다는 것이 정말 뿌듯하네요.

 

앞으로도 멈추지 않고 끝까지 여행기를 올릴테니

 

계속 지켜봐주세요.

 

 

 

 

부실하긴 하지만 발렌시아의 호스텔은 아침을 준다.
유럽의 호스텔은 가격이 엄청 비쌀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꽤 저렴했다.
지금 묵고 있는 호스텔은 하루 13유로(한화 18,000원)인데 예상했던 것보다 싸서 크게 부담이 되지는 않는다.

날씨가 좋으니 빨래를 한다.
이상하게 날씨가 좋으면 빨래가 하고 싶어진다.
여행을 떠나기 전까지는 손빨래를 해본 적이 없는데 이제는 일상이 됐다.

발렌시아의 분위기는 확실히 바르셀로나와 다르다.
사람들이 스페인은 남부로 내려갈수록 아름답다고 했는데 그 말이 사실인 것 같다.

언제나 그렇듯이 나에게 시내버스는 부자들의 교통수단이다.
요금은 1유로(한화 1,400원)정도 밖에 안 하지만 아직 내 다리는 멀쩡하다.

하늘이 이렇게 아름다운데 걷지 않을 이유는 없다.

그냥 걸으면 입이 심심할까봐 어제 사둔 천도복숭아를 먹는다.
맛있는 과일을 고르는 방법을 잘 모르기에 난 과일을 살 때마다 냄새를 맡는다.
어떻게 보면 본능에 따르는 것인데 내가 느끼기에 향기가 좋은 과일은 맛도 좋다,
이번에 고른 천도복숭아도 역시나 맛이 좋다.

유럽이라는 것을 티내듯이 말을 탄 경찰들이 순찰을 돌고 있었다.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산책로를 순찰하기에 적합하다는 것은 알겠는데 말들이 싼 똥은 어떻게 처리할지 궁금해진다.

발렌시아에 1957년 대홍수가 났었는데 그 홍수의 여파로 발렌시아 전역이 물에 잠겨버렸었다고 한다.

발렌시아 시에서는 그런 참사가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강줄기를 시 외곽으로 돌리는 토목사업을 벌였고 원래 강이 흐르던 곳에는 대규모 공원을 조성했다고 한다.

처음에는 강이 말라버려 공원을 만든 줄 알고 안타까웠는데 사실을 알고보니 공원이 색다르게 보인다.

거대한 자연의 힘 앞에 무기력할 때도 있지만 그 고난을 딛고 일어서는 인간이 참 대단하다.

산책로를 따라 걷는데 땅에 오렌지들이 떨어져 있었다.
누가 버린 것인 줄 알았는데 자세히 살펴보니 가로수로 오렌지 나무들이 심어져 있었다.
나도 사람이기에 가끔 내가 찍은 사진을 보면서 감탄할 때가 있는데 이 사진은 싱그러운 스페인의 모습을 참 잘 담은 것 같아 마음에 든다.

기분이 좋아 괜히 길가에 피어있는 꽃 사진도 찍어본다.

스페인 발렌시아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예술과 과학의 도시이다.
공원을 따라 걷다보면 가장 먼저 나오는 이 건물은 소피아 오페라 하우스인데 정말 과학적으로 생겼다.

멀리서 보면 멋있었는데 막상 자세히 살펴보면 곳곳에 녹이 슬어있다.
발렌시아의 오페라 하우스를 보니 시드니의 오페라 하우스가 떠오르는데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보다 더 멋진 건물이 언제쯤 나올지 기대된다.

이 건물은 과학관인데 물고기를 닮았다.

물고기의 뼈를 형상화한 것 같은 모양인데 현대적인 모습이 정말 아름답다.
이 과학과 예술의 도시를 설계한 사람은 발렌시아에서 태어난 현대 건축의 거장이라 불리는 '산티아고 칼라트라바'인데 최근 부실 공사로 인한 소송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한다.

이상적인 건물을 설계하는 것은 좋지만 건축 본연의 의미를 잊지 않아야 한다는 것을 다시 깨닫는다. 

수영장처럼 조성된 곳에서는 에어볼에 들어가 놀고 있는 학생들이 있었는데 재미있어 보였다.

난 이렇게 건물의 구조가 겉으로 드러나면 아름다움을 느끼는데 내가 특이한 건지 잘 모르겠지만 정말 아름답다.

한편으로 이런 건물들을 볼 때마다 내가 건축학이 아닌 건축공학을 전공으로 골랐다는 것을 참 다행이라 생각한다.
일반사람들은 건축공학과 건축학의 차이점을 잘 모르는데 쉽게 말하자면 건축공학은 건물을 짓는 쪽이고 건축학은 보통사람들이 생각하는 설계를 하는 것이다.
만약 내가 건축학을 골랐다면 과연 내가 이것보다 더 아름다운 건물을 설계할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예술과 과학의 도시라는 이름이 정말 잘 어울리는 건물들이었다.

이제 내가 싫어하는 여름이 다가오고 있다.
작년에는 여름이 다가오자 남반구인 호주로 도망쳤었는데 이번에는 도망칠 수도 없으니 받아들여야 한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니 근처 마트에 들어가 싼 샌드위치를 골랐는데 속이 부실한 것 같아 스페인식 소시지인 초리쏘를 하나 사서 곁들여 먹었다.
마트를 둘러보니 맥주가 50센트(한화 700원)도 안 하길래 같이 골랐다.

싸고 맛있는 맥주를 마실 수 있으니 원래 좋던 유럽이 더 좋아진다.

오늘 목표였던 예술과 과학의 도시를 봤으니 이제 호스텔로 돌아가기로 했다.

마음같아서는 이런 곳에서 점심을 먹고 싶지만 물가가 비싼 유럽에서 음식이란 에너지를 얻기 위한 수단일 뿐이다.

이 건물은 투우장이다.
스페인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 중에 하나가 투우이기에 나도 당연히 투우경기를 보러가려고 했었다.
그런데 알아보니 내가 생각했던 것과는 다르게 황소에게 많은 상처를 내놓고 나서야 투우사와 황소의 대결이 이뤄진다고 한다.
인간과 황소의 정당한 대결이 아니라 일방적인 학살이라는 사실을 알고 나니 보고 싶은 마음이 싹 사라졌다.

곳곳에 있는 노천카페의 모습이 아름다워 사진을 찍는데 누가 말을 걸어 온다.
같은 호스텔에 묵고 있는 여자라면서 숙소에서 나를 봤다며 말을 걸어왔다.
처음에는 사기꾼인줄 알았는데 대화를 해보니 진짜 같은 호스텔에 묵고 있는 여자애여서 저녁에 호스텔에서 보기로 하고 헤어졌다.

이런 거대한 건축물들을 볼 때마다 지금은 경제위기에 처해 어려운 스페인이지만 과거에는 찬란했던 에스파냐 왕국이 떠오른다.

어쩌다 들어선 골목길이 정말 아름다워 지도를 접고 발길이 닿는대로 걸어가보기로 했다.

아마 남미였으면 무슨 일이 있어도 혼자 골목길을 들어가지 않았겠지만 여행하기 안전하다는 유럽이고 어차피 해가 떠있으니 별일이 없을 것 같아 겁 없이 골목길로 들어간다.

싱그러운 햇살을 받으며 아무도 없는 골목길을 거닐으니 유러피안이 된 기분이다.

뉴욕에서는 뉴요커를 해봤으니 파리에 가서 파리지앵을 해보는 일만 남았다.

노란색 페인트가 칠해진 벽에 내리쬐는 햇살이 정말 아름답다.

솔직히 바르셀로나에서는 가우디의 건물들이 아름다웠지 도시 자체는 별로 재미없었는데 발렌시아는 발 길 닿는 모든 곳이 아름답다.

싱그러운 초여름의 날씨가 스페인과 참 잘 어울린다.

그런데 계속해서 걷다보니 조금씩 음침한 골목이 나오길래 발길을 돌렸다.

아무리 유럽의 치안이 좋다고 해도 일부러 음침한 곳을 찾아갈 이유는 전혀 없다.

특이하게 생긴 건물이 보여 다가가보니 세라노 탑이라고 한다.

세라노 탑은 중세시대에 건축된 발렌시아의 12개의 성문 중 하나인데 성문보다는 성이 더 잘 어울리는 모습이다.

열심히 돌아다녔으니 집으로 돌아가 쉬어야한다.

아무리 물가가 비싼 나라에 가더라도 내 여행에서 여유를 빼놓을 수는 없을 것 같다.

평소처럼 블로그의 댓글을 확인하러 들어갔는데 방문자 수가 폭발했다.

무슨 일인지 확인해보니 포털사이트 다음의 메인페이지에 내 여행기가 소개됐다.

여행기가 포털사이트에 올라가다니 가문의 영광이다.

사랑해요. 다음. 

즐거운 마음으로 낮잠을 자고 일어나니 같은 방을 쓰는 친구들이 다 들어왔다.

서로 이야기를 하다 술을 마시기로 하고 옥상에 올라가 술을 마시다보니 어느새 일행이 20여 명으로 불어났다.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 미국에서 온 애들은 프로게이머 임요환 씨를 아냐며 여러 프로게이머들의 닉네임을 말하는데 괜히 내가 뿌듯했다.

자기들은 10월에 부산에서 열리는 롤드컵을 보러 한국에 갈 예정인데 엄청나게 기대를 하고 있다며 즐거워했다.

외국에서는 이렇게 인기도 많고 당당한 하나의 산업으로 인정받는 한국의 게임산업이 정작 우리나라 안에서는 규제의 대상으로만 논의되는 것이 부끄러울 정도였다.

 

여성가족부와 현 정부가 게임을 4대 중독 중 하나로 규정하면서 청소년의 게임 시간을 강제적으로 제한하는 말도 안 되는 제도인 '셧 다운'제도를 시행한다는 말을 듣고 어이가 없었는데 다행히도 이 규정이 얼마 전에 완화된다는 소식을 들었다.

2015년 하반기부터 고등학생은 부모의 동의가 없어도 심야시간에 게임을 즐길 수 있다고 한다.

 

법 제정과 같은 일은 여러가지 측면을 꼼꼼히 따져보고 시행을 해야할텐데 게임은 무조건 안 좋은 것이라는 편견을 가진 상태로 게임산업에 다가갔으니 이런 말도 안 되는 상황이 벌어졌다고 생각한다.

높으신 분들에게 일반 시민들의 입장에서 생각해달라는 것은 바라지도 않지만 자신들이 가진 힘과 의무에 대해 조금 더 깊게 생각을 해주기를 바랄 뿐이다.

성수기가 시작되고 있어서 그런지 거리는 여행객들로 가득하다. 

오늘은 딱히 할 일도 없으니 발렌시아의 중앙시장을 구경가기로 했다.

발렌시아의 시장도 바르셀로나의 시장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하몽을 좋아하는 스페인이라 그런지 정육점이 엄청나게 많았다.

이곳 저곳 기웃거리는데 체리가 250g에 1유로(한화 1,400원)이라고 한다.

한 봉지를 샀는데 맛이 꽤 달달해 줄어드는 체리가 아쉬울 정도였다.

빠에야의 고장에 왔으니 전통 빠에야를 먹어봐야 한다는 생각으로 유명한 식당으로 갔다.

스페인에 온지 5일 만에 처음으로 레스토랑에서 밥을 먹는 거라서 설렜는데 저번에 마트에서 사먹었던 빠에야 맛과 딱히 다른 점을 모르겠다.

살짝 돈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려고 하는데 메인 요리인 오징어 요리가 나왔다.

생긴 것은 볼품 없어 보이는데 탱탱한 오징어의 식감을 제대로 살려서 엄청 맛있었다.

아무리 돈을 아끼며 여행을 하더라도 가끔씩은 이런 상을 줘야한다.

맛있는 밥도 먹었으니 분수대에 앉아 잠시 쉬었다 숙소로 돌아간다.

오늘 아무 일도 정하지 않은 것은 축구를 보기 위해서다.

오늘은 FC바르셀로나와 AT마드리드의 2013/2014 프리메라리가 최종전이 열리는 날이다.

난 축구에 별로 관심이 없지만 스페인에 왔으니 펍에서 프리메라리가를 보기로 했다.

난 메시가 좋아서 FC바르셀로나를 응원했는데 결국 1:1 무승부로 끝이 났고 승점이 높은 AT마드리드가 프리메라리가의 우승컵을 손에 쥐었다. 

내가 기아팬이라 지는 것에 익숙하다 하지만 응원하는 팀이 진다는 것이 즐겁지는 않아 아쉬운 마음을 안고 숙소로 돌아온다.

이번 시즌에는 그냥 기아가 9위를 하고 한화가 8위를 하면 좋겠다.

점심에 비싼 밥을 먹었으니 저녁은 저렴한 스파게티를 먹어야한다.

그런데 전기스토브라 요리하는데 시간도 오래 걸리고 기계가 너무 뜨겁다며 자꾸 에러가 난다.

10분 정도 기다려 작동을 시키고 물을 올렸는데 10분이 지나도 물이 끓지 않는다.

베이컨도 익을 생각이 없고 데워지기만 한다.
계속해서 마음 속에 참을 인자를 그리며 기다리고 있는데 갑자기 열이 너무 높다며 안전모드로 들어가더니 또 작동이 중지된다.

아니 물도 안 끓었는데 뭐가 뜨거운건지 의아해하며 또 15분 정도 기다리니 다시 작동이 된다.

물을 다시 올리고 양파와 베이컨을 볶는데 10분이 지나도 익을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물론 물도 90도 정도에서 멈춰있는 느낌이길래 기다리다 치쳐서 그냥 면을 넣었는데 면을 넣은지 5초만에 또다시 작동이 중지된다.
내가 진짜 서럽고 더러워서 그냥 굶기로 하고 면은 그대로 쓰레기통에 버리고 덜 익은 양파와 베이컨만 건져먹으니 밤 12시가 넘었다.

 

방으로 올라와 누가 전기스토브를 발명한건지 화가 나서 찾아보니 1896년 윌리엄 헤더웨이라는 사람이 전기스토브 최초의 특허를 받았다는데 이런 제품을 발명해놓고 획기적이라면서 좋아했을 거라 생각하니 화가 난다.

세상에서 제일 나쁜 사람이 음식가지고 사람 약 올리는 사람이라 배웠는데 사람도 아닌 기계에게 농락당하니 우울해진다.

 

아무리 전기스토브가 편리하다 하지만 화력이 빵빵한 가스레인지가 최고인 것 같다.

도시가스가 그리워지는 밤이다.

 

 

제 여행기가 재미있으셨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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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전 댓글 더보기
  2. 유럽풍이군요.
    아니 진짜 유럽이군요. ㅎㅎ

  3. 이번이 100회 여행기었군요 !! 축하드려요
    100회 동안 올려주신 여행기 정말 재밌게 읽고 보았습니다.
    앞으로도 200회 300회 쭉쭉 올려 주시길 ㅎㅎㅎ
    오늘은 하늘과 건물 사진들이 정말 이뻤던거 같아요 ㅎㅎ
    특히나 양쪽건물 사이, 도로 한가운데서 찍는 사진!!! 그런 구도를 정말 좋아해요 ㅎㅎ
    용민님 여행기를 보면 항상 손이 근질근질~~한게 사진찍고 싶어져요 ㅎㅎ

    • 계속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남은 일정을 생각해보니 200회까지는 갈 것 같은데 마지막 이야기까지 함께 해주셔야 합니다. ㅎㅎ
      한국은 이제 단풍도 시작된다는데 이번 주말에 출사라도 나갔다 오세요~

  4. 저두 여행 가고 싶어서~근질근질 중인데..DJL님여행기 읽고 있으면~대리 만족이 되는 것 같아요..^^여행은 다녀와도 또 가고 싶은 중독성 있는 듯~~
    100회 여행기 축하 드려요~^0^./
    다음 행선지도 궁금해 지네요~~ㅋㅋ
    건강과 안전이 가장 중요하니~식사 잘 챙겨 드시면서 여행하시고용~!!^^

  5. 100회 축하해요 엄청 잘보고 나라별로 공부까지됩니다 건강조심하고 술은적당히

  6. 발렌시아 너무 가보고싶네요 저도 프랑스 이태리여행때 건물들이 집들이 너무 예뻐서 사진을 찍었던 기억이 나네요 유럽여행을 다시 언제 할수있을지요 제가 발렌시아에 와있는듯한 생각도 드네요
    전기랜지에서 또 빵터졌네요 그거 불편한듯해오
    여자들이 쓰기엔 청소가 쉽고 가스냄새가 안난다지만 저런일도 있으니~~배고프고 화나는 밤이었을거라 생각드네요~~담주또기대할께요 ~~^^

    • 스페인에 가기 전까지 발렌시아라는 곳은 몰랐었는데 정말 아름답더라구요.
      이 뒤로는 전기렌지만 보면 요리하기가 두려워지더라구요. ㅎㅎ

  7. 비밀댓글입니다

    • 아... 스웨덴을 비롯한 북유럽은 너무 비싸서 다음에 가려고 미뤘는데 아쉽네요.
      신경 써주셔서 감사하고 앞으로도 자주 들러주세요. ㅎㅎ

  8. 우와!!! 축하드려요!!
    역시 가스레인지가 짱인것 같아요..
    전기스토브는 뭔가 정이안가요;;ㅎㅎ

  9. 다음포털에 소개된것을 축하 드립니다^^
    사진들이 좋습니다
    lcd창 보면서 찍기가 힘들죠?

    • 부족한 여행기인데 다음 메인에 걸리니 참 기분 좋더라구요.
      뷰파인더를 보며 찍는 재미가 사라진게 아쉽긴 하지만 카메라 성능이 워낙 좋으니 괜찮습니다. ㅎㅎ

  10. 파란하늘이인상적이며~건출물이특색잇고
    각각개성이잇네요~덕분에구경잘합니다

  11. 100회 축하드립니다. 'ㅅ'/

    저는 벨기에 출장에서 돌아와서 한국에서의 생활에 적응을 못해서 답답해 하고 있습니다. ㅋㅋㅋ
    치느님을 영접하는데 맥주가 맛이 없어서.. 치느님을 먹을 수가 없네요. -ㅂ-;;

    치느님과 함께 맛있는 맥주가 진리인데...

    항상 여행기 잘 보고 있습니다.

    여행끝날때 까지 건강 챙기시면서 여행하세요. :)

  12. 하늘이 너무 멋지네요.
    가보고싶습니다~

  13. 저는 다음 메인에 뜬걸 몇번 본적이 있어서 자주 메인에 뜨는구나...했었어요^^ 인기폭발.100회.모두 축하드려요~ 역시 가끔 비싼 음식들을 먹어줘야지요^^ 오늘 서울엔 비가왔네요. 쌀쌀해지는 가을이 반갑지 않네요.
    근데 매번 댓글에 답글달아주시는거 넘 신기해요 ㅎㅎ

    • 부족한 글인데 메인에 걸어주셔서 하루 종일 웃으면서 다녔어요. ㅎㅎ
      계속 더운 나라를 다녀서 그런지 저는 올해 안에 비를 보진 못할 것 같아요.
      댓글 보는 재미로 여행기를 올리고 있으니 답글도 달아드려야죠.
      앞으로도 계속 댓글 달아주세요~

  14. 아마 다음 대문에 걸렸을 때 알게 되었나본데, 처음부터 포스팅을 모두 읽고 이제서야 댓글을 다네요. 정말 재미있게 읽고 있습니다. 여행하는 동안 지키시는 현지화 노력도 너무 좋구요. 해외여행 나가서 한국 음식 전전하는 거, 저도 별로였거든요. 하지만 개개인의 취향이라고 봅니다.

    처음에는 실천력이 대단하다고 생각하면서 읽고, 중간에는 많이 부러워하면서 읽기도 했는데, 뉴욕, 워싱턴 DC, 유럽 포스팅을 읽다 보니, 내가 일상으로 사는 곳이 누구에게는 여행일 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덕분에 진부하다고 생각하던 일상을 생경한 곳처럼 다시 바라보고 있답니다.

    어쩌다 들러가신 미국 동부에 살고 있는데, 블로그 읽으면서 근처에 들려간다면 밥이라도 한 번 대접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다른 댓글들 보면 저만 그런 건 아닌 가봐요.

    • 정주행 감사합니다.
      기본적인 상식을 지키는 한 여행에 왕도는 없다고 생각해요.
      각자 자신만의 방법이 있고 그런 의미에서 저도 몇가지 규칙을 정하고 있구요.
      누구나 한번쯤은 가보고 싶은 미국에 사신다니 좀 더 여유를 가지고 일상을 둘러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신경써주셔서 감사하고 앞으로도 자주 들러주세요.
      감사합니다.

  15. 100회축하~메인화면 축하~~
    그 기쁜 날 밥을 굶다니~~~맛있는 걸로 사먹을 것이지~~~
    건강 챙기고 다니시게~~

  16. 벌써100회라니~~~~~정말감사합니다^^♡
    여행하시는동안 여유로운맘으로즐겁게..다니시길
    앞으로도응원할게요 맘으로만응원해서미안해요

  17. 스페인 여행기 중 제가 읽지 못한것이 5편이나 있는 걸 보니 오랜만에 블로그에 들어왔나봐요ㅋㅋ
    정신 없는 하루하루를 보내다가 이제야 여행기를 읽어보네요.
    댓글이 평소보다 많아졌다고 생각했는데, 다음 메인에 떴었나보네요~
    스페인에 가보지는 않았지만 다녀온 지인 얘기로는 물보다 콜라나 맥주가 저렴하다고 하더라구요.
    100회 축하드리고, 저는 다음 여행기를 바로 읽으러 가봐야겠어요ㅋㅋ

  18. 100회 축하드려요 잘보고있어요! 가끔우울한날 찾아들어와서 글쓴이의 긍정적인면에 감탄하고 갑니다 여행 잘하시고 좋은글 읽게해줘서 감사합니다! 저도 언젠간 떠나고싶네요^^

    • 감사합니다.
      저도 사람인지라 우울할 때가 있지만 최대한 빨리 털어버리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항상 힘내시고 언젠가 떠나실 그 날을 위해 화이팅!

  19. 정말 대단 하십니다.

    세계일주....

    저희는 30일 바로셀로나에 갑니다.
    덕분에 몰랏던 알찬정보 감사히 안고 떠나게 됐습니다.

    쬐끔은 안스러움.식사값을 많이 절약하시는게 좀 않돼보였어요.

    건강한여행을 위하여 좀더 투자하심이 어떠실런지요. 우리가 도착했을땐 님께선 그곳에 안계시겟지만 우연히라도 언제 어데서라도

    만나게 돼면 그럴듲한 식사 대접하고싶네요. 저희는 내년 5월에 영국으로 돌아갑니다. 즐거운 여행하시고. 응원합니다.

  20. 100회 연재 축하드려요.
    그리고 감사합니다~~
    과연~~
    발렌시아는 가로수까지 오렌지나무라니요~ ^^
    투우장 주변에 있는 레스토랑에는 그 날 죽은 소들을
    스테이크로 해서 만드는 오늘의 요리 코스가 있다더군요.
    왠지 모를 씁쓸함이랄까... 그런 기분이 들었어요.

  21. 한번 올려보아요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세계일주 배낭 여행기 - 099. 태양의 나라, 스페인에서 시작하는 유럽여행. (스페인 - 바르셀로나, 발렌시아)


유럽에 온 것을 환영하듯이 내 사랑스러운 샌달이 또 뜯어졌다.

1년이 넘도록 나와 함께 세계를 누볐지만 아직은 보내 줄 수가 없어 또 다시 본드를 칠한다.

사랑스러운 샌달아, 이번 여름까지만 버텨다오.

아침은 간단한 샌드위치를 샀는데 하몽과 치즈가 들어간 바게트가 3유로(한화 4,200원)이었다.

스페인이 유럽에서 물가가 싼 나라 중에 하나라고 들었는데 나중에 영국이나 프랑스에 갔을 때 어떻게 지내야할지 걱정된다.

어제는 가우디의 건축물들을 찾아다녔으니 오늘은 바르셀로나 도시 자체를 즐기기로 했다.

가장 먼저 간 곳은 몬주익 언덕에 위치한 까딸루냐 미술관인데 유럽의 수 많은 미술관을 다 들어갈 수 없으니 이번에는 그냥 지나치기로 했다.

까딸루냐 미술관 위로 올라가면 바르셀로나 시내가 한 눈에 들어오는 전망대가 있다.

바르셀로나에는 고층 빌딩이 별로 없어 조금만 높은 빌딩이어도 엄청 높은 것처럼 보인다.

계속해서 바르셀로나 시내를 내려다보고 있는 천사상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지 궁금해진다.

어릴 때 밤이 되면 동상들이 살아나 움직인다는 무서운 이야기가 있었는데 그렇게라도 움직이지 않으면 동상들은 정말 심심할 것 같다.

전망대를 뒤로하고 몬주익 언덕을 향해 올라가는데 반갑게도 에스컬레이터가 있다.

어제 구엘공원처럼 적재적소에 있는 에스컬레이터가 정말 사랑스럽다.

몬주익 언덕에는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주경기장이 있다.

바르셀로나 올림픽 성화점화식 때, 시계 옆에 보이는 성화대에 불화살을 쏴 점화했었는데 그 상황을 두고 연출인지 실제인지 다투던 '꽃보다 할배'의 할배들이 떠오른다.

알고보니 실제로는 화살이 빗나갔지만 교묘한 카메라 배치로 불화살이 성화대에 명중한 것처럼 보여졌다고 한다.

바르셀로나 올림픽경기장 주변에도 올림픽 공원이 있다.

조금 쉬었다 가려고 그늘을 찾아봤지만 딱히 쉴만한 곳이 보이지 않는다.

몬주익 언덕에는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의 마라톤 금메달리스트 황영조 선수의 기념비도 있다.

황영조 선수는 1936년 손기정 선수가 베를린 올림픽에서 마라톤 금메달을 딴 뒤 56년만에 한국에 마라톤 금메달을 안겨준 선수다.

방송에서 황영조 선수와 이서진 씨가 동갑이라고 나왔었는데 찾아보니 이봉주 선수도 황영조 선수와 동갑이라고 한다.

역시 남자도 관리를 받아야 하는 것을 알 수 있었는데 난 이미 늦은 것 같다.

이서진 씨가 PD를 시켜 알아본 버스정류장도 나왔는데 방송에서 본 장소들을 찾아가는 재미도 쏠쏠했다.

방송에서 할배들은 케이블 카를 타고 가지만 난 아직 젊고 튼튼한 두 다리가 있으니 걸어간다.

음악을 들으며 신나게 걷고 있는데 갑자기 뭔가가 나를 덥쳐 깜짝 놀라 쳐다보니 케이블 카의 그림자여서 민망했다.

지도를 보니 언덕을 계속 올라가면 몬주익 성이 있어 계속 오르막 길을 따라 올라갔는데 성에 들어가려면 입장료를 내야한다고 한다.

그런데 성 안에 들어가봤자 딱히 볼 것도 없을 것 같아 그냥 입구에서 돌아나왔다.

성 밖에는 대포도 배치되어 있었는데 여기도 낙서가 돼있었다.

어딘가에 기록하는 것은 인간의 본능인가 보다.

나도 본능에 충실하게 열심히 블로그에 기록을 해야겠다.

높은 곳에 올라오니 바르셀로나 항구가 보인다.

사실 미국에서 스페인으로 넘어 올 때, 마이애미에서 대서양 횡단 크루즈를 탈 계획이었다.

크루즈 가격은 생각보다 비싸지 않아서 800달러(한화 800,000원)이면 11박 12일 크루즈를 탈 수 있었고 안에서 즐기는 비용을 합쳐도 120만원 정도면 충분할 것 같아 호주에 있을 때부터 크루즈를 마음에 두고 있었다.

하지만 에콰도르에서 카메라를 잃어버려 새 카메라를 사느라 계획에 없던 800달러를 지출한 상태에서 저렴한 뉴욕발 바르셀로나행 비행기를 발견했다.

가장 싼 표는 350달러짜리도 있었지만 뉴욕을 좀 더 여유롭게 보고싶어 내가 원하는 날짜에 430달러(한화 430,000원)짜리 비행기 표를 결제했다.

기대했던 대서양 횡단이었지만 늙어서도 할 수 있는 것이길래 괜찮다 생각했었는데 막상 크루즈 선을 보니 아쉬운 마음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과거는 과거이니 아쉬움은 훌훌 털고 다시 앞을 향해 걸어야 한다.

날씨가 화창하니 낮잠이 당겨 공원에 잠시 누워본다.

바르셀로나의 포트벨 항구에는 탐험가 콜롬버스의 동상이 바다를 향해 서있다.

콜롬버스는 이탈리아 사람이지만 에스파냐의 이사벨 여왕의 후원을 받아 신대륙을 발견한다.

유럽의 입장에서는 콜롬버스가 위대한 업적을 이룬 것이지만 신대륙 발견 이후 식민지배를 당한 남미의 나라들 입장에서는 콜롬버스를 마냥 좋게만 받아들일 수는 없을 것 같다.


이 콜롬버스 동상에 얽힌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는데 2013년에 나이키에서 FC바르셀로나의 새 유니폼 홍보를 위해 이 콜롬버스 동상에 FC바르셀로나의 유니폼을 입혔었다.

이를 위해 나이키는 바르셀로나 시에 10만 유로(한화 1억 5천만원)을 썼지만 최소 700만~800만 유로의 홍보효과를 봤다고 한다.

하지만 바르셀로나에는 RCD 에스파뇰이라는 다른 축구팀도 있어 바르셀로나 시에서 형평성에 어긋나는 일을 벌였다는 주장도 제기됐었다.

광고는 새로운 발상으로 시작한다고 하지만 어떻게 콜롬버스 동상에 유니폼을 입힐 생각을 했는지 정말 대단하다.

콜롬버스 동상이 있는 길을 쭉 따라오면 바르셀로나의 관광객들이 모이는 람블라스 거리가 나온다.

람블라스 거리에는 관광객들을 위한 레스토랑과 상점들이 많이 있는데 당연히 값이 비싸니 손가락을 빨며 구경만 한다.

람블라스 거리를 걷다보면 왼쪽에 바르셀로나에서 가장 유명한 시장인 보케리아 시장이 보인다.

전형적인 유럽의 시장답게 안은 꽤 깔끔했다.

여느 재래시장이 그렇듯이 과일과 고기들을 많이 팔고 있었는데 다른 재래시장과 비교해서 특별한 것은 없었다.

평범한 사람들이 물건을 사고 파는 시장에서 특별함을 찾는 것이 이상하긴 하지만 남미나 아시아에서 보이는 신기하고 싼 음식이 없어 아쉬웠다.

유럽 시장에 왔으니 서양식을 먹어야하는데 뭘 먹을까 고민하다 피자처럼 보이는 음식을 골랐다.

아침에 먹은 바게트가 전부이기에 배가 꽤 고팠었는데 한 판을 다 먹으니 배가 빵빵해졌다.

시장의 입구에서는 과일주스를 1.5유로에 팔고 있었는데 조금만 더 들어가니 1유로에 팔고 있어 후식으로 하나를 사 먹었다.

유럽에 와서 이러면 안 되는데 남미가 그리워진다.

바르셀로나의 야경을 봐야하는데 해가 지려면 아직 5시간이나 남았다.

맥도날드를 지나가는데 유럽에서 화장실이 급하면 맥도날드를 이용하라는 이야기가 떠올라 연습삼아 들어가봤다.

아무렇지도 않은듯이 화장실을 들어갔다 나왔는데 전혀 민망하지 않았다.

왠지 뉴욕에서 1달러를 내고 박물관을 입장한 이후로 얼굴에 철판이 깔린 것 같다.

시간이 많이 남았으니 바닷바람이나 쐬며 책이나 읽을 생각으로 항구로 갔다.

스페인에 온 기념으로 미겔 데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를 완역본으로 다시 읽기 시작했다.

요즘은 전 세계 어디에 있어도 E-book을 이용해 편리하게 책을 읽을 수 있지만 책은 책장을 넘기며 읽는 책이 그립다.

책을 읽다보니 해가 지기시작한다.

해가 완전히 지기 전에 할 일이 있으니 다시 람블라스 거리로 향한다.

람블라스 거리에는 애플 매장도 있지만 난 이미 뉴욕매장을 다녀온 사람이니 그냥 지나친다.

내가 찾은 곳은 바로 스페인하면 떠오르는 따파스 집이다.

따파스는 맥주와 함께 먹는 간단한 안주인데 종류가 엄청 다양하다.

시간은 남고 할 일은 없으니 따파스 집에 들어와 맥주와 안주 하나를 시킨다.

한 잔만 마시면 정 떨어지니 한 잔 더 마셔야한다.

물론 따파스도 하나 더 시킨다.

밖을 보니 해가 지려면 아직 멀었기에 한 잔을 더 시킨다.

마음같아서는 종류별로 다 먹어보고 싶지만 지갑을 생각해 여기서 멈추기로 했다.

계산서를 보니 12유로(한화 16,000원)이 나왔는데 맛있게 먹었으니 기분이 좋다.

식당에서 12유로짜리 밥을 먹었다면 돈이 아까웠겠지만 술을 12유로치 먹은 것은 하나도 아깝지 않다.

길을 걷는데 소녀들을 돌려달라는 구호가 보인다.

내가 여행할 때쯤 나이지리아에서 이슬람 무장 단체인 보코하람이 300여 명의 여학생들을 납치한 일이 일어났는데 그에 대한 구호같았다.

지난 8월 10일에는 100여명의 소년들도 납치했다고 하는데 죄없는 어린 학생들이 불쌍하고 안타까울 뿐이다.

어디에서 야경을 볼지 고민하다 사그라다 파밀리아로 정했는데 9시가 넘었는데도 해가 떠 있다.

해가 늦게 지면 낮에 구경할 시간이 늘어나 좋긴 하지만 야경을 보기위해 기다려햐 하는 시간이 너무 길다.

햇님 앞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으니 또 기다린다.

드디어 해가 지고 멋있는 야경을 볼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진짜 별 것 없었다.

내가 고작 이 모습을 보려고 5시간을 기다렸다는게 허탈해질 정도였다.

허탈한 마음을 추스리고 숙소로 돌아오니 같은 방에 한국인 형님이 계셨다.

한국인끼리 술이 빠지면 섭하니 맥주를 사다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하루를 끝마쳤다.

오늘 아침도 샌드위치다.

보통의 유럽 배낭여행자들이 그러하듯이 나도 이 바게트와 많이 친해질 것 같다.

바르셀로나에서 볼 것은 어느 정도 다봤으니 이제 이동할 때가 됐다.

유럽 배낭여행자들이 끊는다는 유레일 패스를 끊고 싶지만 가격이 너무 비싸 포기하고 상황에 맞춰 기차와 버스를 타고 다니기로 했다.

언제 어디로 갈지 확실히 정해지지 않은 여행이기에 바르셀로나에 와서 기차표를 끊었는데 운이 좋았는지 생각보다 비싸지 않았다.

기차의 실내는 우리나라의 새마을호와 비슷했다.

이번에 도착한 곳은 스페인의 동부인 발렌시아라는 도시다.

솔직히 바르셀로나는 내가 생각했던 스페인의 모습과는 많이 달랐었는데 발렌시아로 내려오니 내가 생각하던 스페인의 모습이 보인다.

뭐라고 딱 꼬집어 말할 수는 없는데 건물부터 하늘까지 내가 바라던 스페인의 모습이다.

검은색 비둘기는 더럽고 징그러워 보이는데 하얀 비둘기는 그나마 깨끗하게 보인다.

무엇이든 내면이 중요하지만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도 무시할 수는 없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된다.

호스텔에 짐을 풀고 밖으로 나왔는데 낮잠을 자기 딱 좋은 공원이 보인다.

하늘도 적당히 맑고 공원도 깔끔하니 이제야 제대로 된 유럽에 온 것 같다.

마트에 가니 스페인의 전통음식인 빠에야를 조리해서 팔고 있었다.

빠에야는 철판볶음밥같은 요리로 내가 있는 발렌시아가 본고장이여서 별 생각없이 집어왔는데 맛있었다.

스페인의 햇볕이 좋아서 그런지 오렌지가 싸면서 맛있었다.

피부노화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과일을 많이 챙겨먹어야 한다.

바르셀로나의 하늘은 구름 한 점 없이 쨍쨍하기만 했는데 발렌시아는 적당한 구름이 있어 기분이 좋다.

역시 하늘에는 구름이 있어야 한다.

호스텔을 예약할 때, 방이 좁다는 평가를 보긴했는데 이렇게 좁을 줄은 몰랐다.

그래도 가격이 싸면서 깨끗하니 괜찮다.

본격적인 발렌시아 구경은 내일하기로 하고 여행기를 쓰다가 잠이 들었는데 피곤했었는지 저녁 먹을 시간이 한참 지나고 나서야 잠에서 깼다.

한 끼 정도는 안 먹어도 안 죽으니 씻고 그냥 다시 잠을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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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ㅋㅋ식사로 쓰는 돈은 아까워도 술 먹는데 쓰는 돈은 안아깝다는 말이 재밌네요~
    저는 술을 잘 못하지만 저런 풍경을 보면서는 왠지 술이 잘 넘어 갈 것 같기도하고..ㅋㅋ
    케이블카 그림자에 놀랐다는 글 보고 저도 회사 앞에 국기 게양대에 달아 놓은
    태국기나 회사기가 날려서 그림자가 쌩 하고 지나 가길래
    돌 떨어지는 줄 알고 혼자 놀랐던 기억이 있는데, 왠지 그 생각이 나서 재밌었습니다.
    여하튼 재미있는 스페인 여행하셨으면 합니다~

    • 밥과 술 중 하나에만 투자가 가능하다면 무조건 술입니다. ㅎㅎ
      저도 케이블 카의 그림자를 보고 돌이 떨어지는 줄 알고 정말 깜짝 놀랐었어요.
      다음 스페인 이야기도 기대해주세요~

  3. 발렌시아 로 가셨군요
    바로셀로나는 사실 정신이 없는 도시 인건 분명해요
    여행이란게 아는 많큼 보인다고는 하지만
    여행이란건 도착지에서 누구를 만나느냐 따라 여행의 질이
    틀리지잖아요?^^
    여행에서 돌아와 생각해보면 명승지나 유적지를 둘러본건
    별반 생각나지 않지만 우연히 대화한 사람들이 더 기억에 남더라구요
    해서~~ 바로셀로나가 아닌 발렌시아에서 느꼈다는 유럽스러움을 저도 충분히 이해합니다
    여행기가 점점 농익어 가고 사진도 점점 고급스러워 지고 있네요^^
    다음회를 기다릴게요
    ps/ 지난번 제글엔 댓글이 없던데요?^^

    • 가우디가 만든 바르셀로나가 정말 아름답기는 했지만 도시 자체는 발렌시아가 더 유럽스럽고 좋더라구요.
      다음에 이어질 발렌시아 사진들도 기대해주세요.
      ps. 저번 이야기에 댓글 달려있으니 다시 한번 확인해주세요~

  4. 재미있게 잘 읽고 있어요~~^^샌들하고 넷북~여행 끝나실때까지 잘 버텨줬음 좋겠네요~~저두 작년에 발렌시아 갔었는데~가로수가 오렌지 트리 여서 굉장히 인상적이 였어요~!오렌지색 발렌시아 스타벅스 텀블러도 예쁘답니다~!ㅎㅎ스페인이 그나마 유럽 국가중 먹방하기 좋은 나라인것 같아요~타파스 많이 드시고요~~저두 가는 곳마다 달고 살았어요~그리고~안달루시아 지역(스페인)남쪽 으로 가시면 모로코로 원데이트립 다녀오실수 있는데~~굉장히 이국적이여서 잼있었어요~~
    포르투갈도 가실꺼면~리스본과 폴토 도 추천드립니다~!!^+^*
    아무쪼록 여행 안전하고~건강하게 하기길 권투를 빌께요~!!^^

    • 넷북님이 절대 사망하는 일이 없기를 바랄뿐이에요.
      오렌지색 스타벅스 텀블러는 상상만 해도 이쁠 것 같아요.
      모로코와 포르투갈을 갔을지는 여행기를 통해 공개되니 또 들러주세요. ㅎㅎ
      응원 감사합니다.

  5. 이태원에서 먹는 빠에야 말고 스페인 본토에서 빠에야 먹어보고 싶네요
    스페인 오렌지는 어째서 더 달달해보일까나... ㅎ
    건강 챙기시고 여행기 계속 기다릴게요

  6. 음 미국에서 스페인으로 대서양 횡단 유람선이라....
    그런 방법도 있군요...
    흠...
    용민님을 대신해서 제가 꼭 타보도록 하겠슴다
    아! 먼저 돈을 모아야지...
    스페인에 볼게 그렇게 많다는데, 바르셀로나에 이어 발렌시아라...
    어디까지 보여주실지 기대합니다.

    • 남미에서 가는 대서양횡단 크루즈도 있으니 잘 찾아보세요.
      저도 다음에 님이 생기면 꼭 크루즈를 타볼겁니다. ㅠㅠ
      다음 발렌시아 이야기에서 뵙겠습니다.

  7. 사진이점점더좋아짐니다~바로셀로나 발렌시아축구가유명한도시군요 그저부러울뿐이네요~좀도둑조심하시고~화이팅임니다!!

  8. 즐겁게 여행하시는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영국편과 독일편 기대하고 있습니다.

  9. 맥주 땡기네욬ㅋㅋ 갑자기 급....

    아.... 금주한지 일주일째 ㅋㅋㅋ

    저번주에 홍콩에서 동남아를 돌아다니는 크루즈를 봤어요~~
    나중에 할머니 되면 할배랑 같이 저런거 타고 여행하면 좋겠다~생각했는데...

    ㅋㅋ 또 신발이 말썽이네요 ㅋ
    본드 하나로 해결!
    용민님 신발이 버텨주길 바래요ㅋㅋ

    서울은 쌀쌀한데 ㅋ 용민님은 지끔 어디서 태닝중이신지 ㅋㅋ 선크림과 친해지세열 ㅋ 관리의 중요성!

    다음 여행기도 기대할게요 ㅋㅋ

    • 헛... 무슨 연유로 금주를 하시나요.
      크루즈를 타면 먹고 자고 노는 것 밖에 할 일이 없다는데 술 마실 체력이 남았을 때 타야할 것 같아요. ㅎㅎ
      지금 제가 있는 곳은 30~35도를 오르락 내리락 하는데 많은 분들이 걱정해주셔서 항상 선크림을 바르고 있습니다. ㅎㅎ

  10. 조삼모사잼

  11. 여행잘하고 계시는군요! 몬주익에서 새똥 방법으로 돈 잃어버렸었는데!!ㅋ 포르투갈 가실지 모르겠는데 꼭 가보세요. 진짜 예뻐요!!

  12. 와우 오렌지 완전 맛있겠어요 상큼 달달~

    시원한 생맥주보니 저도 땡기네요... 금주해야는데.. ㅠ_ㅠ

  13. 케이블카그림자ㅠㅠ빵터졌습니다ㅠㅠ
    그림자라얼마나다행이었어요ㅋㅋㅋ
    다음편도기다릴게요~~~^^

  14. 스페인에 갔군요~ 전 개인적으로 스페인 옆 포루투갈이 더 좋았는데 꼭 가보시면 좋을것 같아요. 늘 자유로움과 여유로움이 보여 좋네요~^^역시 꽃보다 청춘이네요.ㅎ

    • 남미를 여행하고 스페인에 가서 그런지 스페인이 정말 재미있고 아름답더라구요.
      스페인의 옆 나라이니 아마 포르투갈도 갔을텐데 잘 모르겠네요.
      자세한 이야기는 여행기를 통해 공개됩니다. ㅎㅎㅎ

  15. 인생을 멋지고풍요롭게 살고있네요 참 좋아보이고진솔한 글때문에 열심히 보고있어요 화이팅

  16. 스페인여행 계획중입니다. 바르셀로나에 열흘정도 있을까 발렌시아도 들를까 고민중이에요.
    발렌시아 몇박 정도가 괜찮은지요. 북적이지 않는 느낌이 좋은데요~

    • 개인적으로 스페인은 남쪽으로 내려갈수록 아름답더라구요.
      만약 아침에 발렌시아에 도착하신다면 1박 2일 정도면 충분하실 것 같아요.
      마지막 날 야간 기차를 타고 그라나다로 가시면 2일을 꽉차게 둘러보실 수 있으실 거에요.

  17. 몬주익에 분수쇼도 괜찮은데... 그리고 바르셀로나 바닷가도 참좋았어요
    거침없이 벗어버리는 스페인 여성분들땜시 잠시 당황했지만요 ㅎㅎ
    정말 다시 가고싶은 곳이에요~
    사람들도 너무 여유있고

    • 제가 갔을 때는 몬주익 분수쇼 시간이 안 맞더라구요.
      스페인 여행은 정말 즐거웠었는데 바르셀로나 해변은 안 가본 것이 아쉽네요. ㅎㅎㅎ

  18. 너무 늦었다고 포기하고 세상에 순응하고있었던 제게 꿈을심어주셨습니다^^

  19. 풉~
    용민군이 케이블카 그림자때문에 깜짝 놀랐다고 하니
    왜 웃음이 나올까요~ ㅎㅎㅎ
    은근 소심쟁이 용민군이네요...
    몬주익언덕의 영웅 황영조!!!
    저랑 같은 세대인지라 그때 기억이 새록새록 나네요.

  20. 좋은 정보 잘보고 갑니다

  21. 1

[2009.7.13~2009.8.7] 26일간의 전국일주 이야기 - Epilogue


태어나서 처음으로 간 나홀로여행이라 많은 기대를 안고 떠났었다.
많은 것을 보고 생각하길 바라며 떠난 여행이었는데 많은 것을 본 것은 확실한데 많은 것을 생각한지는 잘 모르겠지만 일상에서 벗어나 세상으로 나간다는 것 자체로도 여행의 의미는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여행을 하며 여러 사람들을 만났고 그 사람들만의 여행테마가 존재했었는데 굳이 내 여행의 테마를 말하자면 '내 머릿속에 지식으로만 존재하던 우리나라의 명소들을 직접 느껴보자.' 정도 일 것이다.
약 10%의 계획으로 떠났기에 머릿속에 있는 명소들을 즉흥적으로 찾아 다닐 수 밖에 없었는데 말이 통하고 인터넷이 있으며 길이 뚫려 있으니 무계획이라도 괜찮은 여행을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내렸던 기차역마다 스탬프를 모으다보니 30개를 모았는데 스탬프가 없는 역도 많았으니 엄청 많이 돌아다닌 것이 실감이 난다. 처음 서울역에서 출발할 때 급한 마음에 도장을 못찍어 비워뒀는데 다음 여행에서는 꼭 찍어야겠다. 전국철도노선도를 보면 타고 지나간 구간이 약 90%가 넘는데 내일로티켓을 알차게 이용한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여행을 떠난지 1주일이 됐을 때는 '대한민국도 엄청 넓구나'라고 느꼈었고 제주도에 가서는 대한민국에도 이런 아름다운 곳이 있다며 감탄을 금치못했었다. 하지만 제주도에서 돌아와 26일째가 되던 날에는 '우리나라에 대해 내가 아는게 너무 없구나'라고 느꼈었다.
전국 방방 곡곡에 아름다운 곳이 더 있겠지만 내가 상식으로 알고 있고 네이버 기차여행 카페인 '바이트레인'에도 대부분 유명한 관광지들만 다녀와 글을 쓰는게 안타깝고 부끄러웠다.
유명한 관광지는 외국인들이 가이드북만 봐도 나오는 것이기에 차가 생기면 유명하지는 않지만 아름다운 곳들을 찾아다니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나도 그랬듯이 대학생의 로망이 유럽여행인데 우리나라부터 알고 해외여행을 떠난다면 더 의미가 있을 것 같다.

여름에 쓰기 시작한 여행기를 겨울이 다 지나가서야 겨우 끝을 냈다.

비록 많은 사람들이 돌아다닌 유명한 곳들만 돌아다녔지만 돈이 없다, 무섭다와 같은 핑계로 떠나는 것을 두려워 하고 있는 사람들이 내 여행기를 보며 돈이 없고 혼자여도 잘 다닐 수 있다는 것을 느끼고 떠났으면 좋겠다.

젊으면 열정으로 늙으면 연륜으로라도 극복할 수 있는게 여행이라고 생각하며 고민하지 말고 바로 떠나길 바란다.
  1. 많은 스템프 다 어디서 받은 거지? 돈이없다. 무섭다. 라기 보다는 나 같은 경우 먹고 살기위해 살았다라고 하면 핑계가 되겠다. 하여튼 용민님은 돈이 많다라고는 안 하겠다. 대신 여유가 있다. 그렇지 않고서야 이 오랜 시간동안 여행을 다닐 수 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