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 부에노스 아이레스 남미사랑 호스텔 소개.

이 정보는 2014년 1월 14일 기준입니다.

글을 읽고 계신 시점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길 바랍니다.


이번에 올리는 글은 남미 여행을 준비하시는 분들은 모두들 한번쯤은 들어보셨을 '남미사랑'에 대한 정보입니다. 

남미 여행에 대한 정보가 하나도 없는 채로 부에노스 아이레스 행 티켓을 끊었기에 한국인이 가장 많이 가는 한인 호스텔 '남미사랑'을 찾아갔습니다.

위치는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국회의사당 근처에 있습니다.

제가 묵었던 1월은 성수기라 미리 예약을 해야할 정도로 사람이 많았었으니 미리 예약하시기를 추천드립니다.

방은 기본적으로 도미토리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남녀 도미토리 구분이 되어있으나 숙박객의 성비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영되고 있었습니다.

여느 호스텔과 마찬가지로 매트릭스는 조금 낡았었지만 시트는 깨끗했습니다.

현재(2015년 1월 13일 기준) 도미토리 가격은 160페소로 암환율 적용시 12달러 정도 합니다.

숙박비에는 조식이 포함되어 있는데 한식이라지만 크게 기대하지 않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첫 날에는 나물로만 이루어진 비빔밥이 나왔었습니다. 

다음에도 약간의 고기가 들어간 쌈밥이 나왔습니다.

이번에는 고기가 들어간 소고기 무국이 나와서 괜찮게 먹었습니다.

마지막 날에는 카레가 나왔는데 웬만한 음식은 다 잘 먹는 제가 겨우 먹을 정도로 맛이 없는 카레가 나왔습니다.

카레가루를 아끼려고 그랬는지 카레국처럼 보이는 카레가 나왔는데 세상에서 카레를 이렇게 맛없게 만들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는 맛이었습다.

욕실은 남자와 여자가 구분되어 있습니다.

욕실 시설은 남미이니 이정도면 무난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주변의 호스텔보다 약간 비싼 가격인데 만약 한식이 그립다고 '남미사랑'을 찾아가는 것은 말리고 싶습니다.

하지만 남미여행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사람이라면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으니 '남미사랑'에 찾아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이 정보는 2014년 1월 14일 기준이므로 읽으시는 현재와 상황이 달라졌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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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제 여행기 외에 여행정보도 올리기 시작하시는군요,,
    이런것이 정말 여행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피가 되는 정보죠,
    용민님의 깨알같은 정보가 마구마구 나올라나요? ㅎㅎ
    이 코너 무척 기대가 됩니다.

  2. 여행하는분들께 좋은 정보가 되겠군요
    언젠가 제게도 유용한 정보가 될수있음 좋겠네요 ㅋ

세계일주 배낭 여행기 - 067. 지옥의 푸콘 화산 트레킹.



안녕하세요.

여행기와 현실의 시간을 적당히 맞추기 위해

이번 주에는 2편의 여행기가 올라갑니다.

재미있게 읽어주세요.
 
 


아무리 부실하더라도 조식을 주는 숙소가 제일 좋다.

엘 칼라파테에서 묵은 숙소는 친절하게 식빵까지 미리 구워놓아 먹기 편했다.

체크아웃을 하고 여행기를 쓰고 있는데 사람들이 빤쵸를 먹는다고 해 나도 사러갔는데 지금까지 먹던 빤쵸와는 다른 고급 빤쵸였다.

9가지 소스 중에 3가지를 골라서 넣을 수 있고 그 위에 감자칩을 얹어준다.

가격은 콜라 하나를 합해 35페소(한화 3,500원)정도 였는데 정말 맛있었다.

그래도 소시지는 호주에서 7개월 동안 먹은 걸로 만족하니 그만 먹고 싶다.
초록색 코카콜라는 처음 봤는데 뭔가 자연의 맛이 났다. 

엘 칼라파테에는 아웃도어 브랜드들이 많이 있는데 노스페이스 매장에 들어가 두꺼운 장갑을 보니 1,000페소(한화 100,000원)이 넘는다.

역시 어디를 가도 브랜드 제품은 비싸다.

또 버스를 타고 다음 목적지로 이동한다.

이번에 갈 곳은 남미의 스위스라 불리는 바릴로체인데 엘 칼라파테에서 버스로 30시간을 가야한다.

이번에도 파타고니아의 여행관문인 리오 가셰오스에 들러 경유한다.

이번으로 3번째 방문하는 것인데 주위에 볼 것이 하나도 없기에 버스 정류장에만 있는다.

아르헨티나에서 버스를 타면서 짐을 맡기면 버스터미널에서 일하는 포터가 짐을 싣어주는 대신 팁을 줘야한다.

짐은 내가 실어도 되는 것인데 무조건 짐을 맡겨야하니 팁으로 주는 돈이 아까웠었는데 오늘 이 포터를 보고 그 생각을 접었다.

바람이 많이 불어 우리들은 추위를 견디고 있는데 포터는 땀을 뻘뻘 흘리면서 일하길래 평소에는 2~5페소를 주다 이번에는 10페소를 줬다.

팁 문화가 없던 곳에 살았기에 팁 개념이 어색하고 불편하지만 그 나라의 문화이니 인정하고 서비스를 받았으면 정당한 대가를 지불해야한다는 것을 확실히 배웠다.

배가 고파 언제 밥을 주나 기다리고 있는데, 버스가 출발하자마자 밥을 준다.

양이 좀 적었는데 앞에 앉은 사람은 승무원과 잠시 이야기를 하더니 하나를 더 먹는다.

스페인어를 잘 해야하는 이유가 하나 더 늘었다.

아르헨티나에는 수배자가 많은지 곳곳에서 검문을 한다.

군인이 버스 안에 들어와 사람들의 신분증을 일일이 검사하지만 난 확실한 동양인이라 그런지 내 여권은 쳐다도 보지 않는다.

옆자리에 앉은 누나가 감탄사를 내뱉길래 창 밖을 보니 쌍무지개가 떴다.

그냥 무지개만 떠도 기분이 좋은데 쌍무지개를 보니 왠지 좋은 일이 생길 것 같다.

오늘도 와인과 함께 한다.

무지개를 안주 삼아 술병을 기울이니 이태백이 된 기분이다.

이번에 탄 버스는 까마등급인데 밥은 전혀 까마스럽지가 않았다.

밥에 대해 불평은 해도 맛있게 먹는다.

이미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우수아이아까지 50시간 동안 버스를 타봤기에 장거리 이동에 대한 걱정은 하나도 없었는데 이번에 탄 버스는 좀 힘들었다.

체력이 떨어졌는지 고작 30시간 버스를 탄다고 몸이 힘들다고 한다.

바릴로체에 도착하니 해가 지고 있길래 그냥 버스터미널 근처의 호스텔에 자리를 잡으려 했는데 빈 방이 없다고 한다.

숙소에 빈 방이 없으면 시내로 들어가면 된다.

바릴로체의 버스는 무조건 교통카드만 써야하는데 저번에 우수아이아에서 만난 분이 바릴로체 버스카드를 주셔서 걱정 없이 버스를 타고 시내로 간다.

시내에 도착해 3시간이 넘도록 숙소를 돌아다녔는데 바릴로체에 있는 모든 호스텔에 빈 방이 없다고 한다.

이제는 기도 안 차서 그냥 버스터미널로 돌아가 노숙을 하려고 버스를 기다리는데 갑자기 내 자신이 처량해 보였다.

남미에서 노숙만 하는 것 같아 욱 하는 마음에 그냥 호텔에 가서 잠을 자려고 했는데 500페소(한화 50,000원)짜리 호텔들도 방이 없다고 한다.

아까 들렀던 호텔에 300페소짜리 방이 있다고 했던 것이 떠올라 다시 찾아 갔더니 로비에서 엘 칼라파테에서 만났던 한국인 누나를 만났다.

우리가 인사하는 것을 보고 직원이 둘이 같이 쓰면 130페소만 내면 된다했지만 미안해서 300페소짜리 방에서 잔다고 하고 체크인을 하려는데 자기가 잘못말했다면서 600페소라고 한다.

그래서 그냥 방을 같이 쓰겠다고 하니 같이 쓰는 값이 300페소라고 한다.

어이가 없어 따졌지만 시간은 이미 자정을 향하고 있기에 그냥 300페소에 같이 자기로 했다.


숙소를 찾느라 진이 빠져 바릴로체가 별로 좋게 보이지 않았기에 바로 바릴로체를 떠나려하는 날 보고 누님께서 한 마디 하신다.

성수기라 방이 없는 것이지, 바릴로체는 잘못이 없다며 바릴로체를 즐기고 떠나라는 조언을 해주신다.

생각해보면 그 말이 맞기에 숙소를 찾아보는데 오늘도 방이 빈 곳이 없다.

원래 성수기인데 달력을 보니 금요일이라 아르헨티나 애들도 많이 놀러와 방이 없는 것 같았다.

성수기에는 숙소를 예약하고 다녀야하지만 이 넓은 바릴로체에 내 한 몸 누일 숙소가 없겠냐는 오기를 부렸다가 된통 당했다.

결국 바릴로체를 그냥 떠나기로 하고 비싼 숙소에서 바릴로체 호수를 본다.

그런데 딱히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이 모습이 스위스의 모습과 닮았다면 스위스가 전혀 유명해지지 않았을 것 같다.

그래도 나름 호텔이라고 토스트와 스크램블 에그, 요거트가 나온다.

비싼 돈을 내고 먹는 아침이니 열심히 먹는다.

설탕이 담긴 종지가 깨져있다.

한국이라면 깨진 그릇을 쓰면 재수가 없다고 바꿨겠지만 여기는 아무렇지도 않게 쓴다.

깨진 그릇을 보다보니 문화에 따라 사물을 바라보는 관점은 다를 수 밖에 없는데 그 다름을 인정하고 서로 존중하며 살아야한다는 생각이 든다.

방이 없으니 떠날 수 밖에 없어 터미널로 버스표를 끊으러 가는데 버스가 높은 지대로 올라간다.

마치 바릴로체를 즐기지 못하고 떠나는 나를 위로해주듯 언덕에서 바릴로체의 전경을 보여준다.

생각지도 않았던 바릴로체의 모습을 보니 다시금 누님이 해준 말이 떠오른다.

모든 것은 내가 안일하게 생각해서 일어난 일인데 애꿎은 바릴로체에 책임을 전가시키고 있었다.

바릴로체에 대한 안 좋은 기억을 남기기 보다는 아쉬운 마음을 가지고 떠나는 것이 맞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칠레로 넘어가는 버스가 1시에 있다길래 다시 시내로 돌아가기로 했다.

원래 혼자 쓸 수 있던 방을 내어준 것이 고마워 숙소로 돌아가 누님께 아이스크림을 먹으러 가자고 했다.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삶을 살아가는 것과 여행에 대한 여러 조언을 들었다.

앞으로도 누군가의 조언을 들었을 때 내 고집을 내세우기려 하기보다는 감사함을 알고, 나에게 필요한 부분은 고쳐나가는 사람이고 싶다.

계획했던 것보다 빨리 바릴로체를 떠나게 되어 페소가 좀 남길래 누님께 깜비오(환전)을 해드리고 남은 돈으로 식량을 샀다.

버스 시간이 애매해 점심을 주지 않을 줄 알았는데 점심이 나온다.

아르헨티나 사람들은 마요네즈를 좋아하는지 항상 마요네즈가 같이 나오는데 난 마요네즈를 별로 좋아하지도 않고 건강을 생각해 먹지 않는다.

칠레 국경을 넘는데 이번에는 모든 짐을 꺼내놓고 탐지견이 냄새를 맡는다.

전에 말했듯이 과일과 치즈, 고기와 같은 것을 가지고 칠레에 입국하려다 걸리면 벌금을 낼 수도 있기에 점심용으로 사 놓은 샌드위치가 있다고 자수를 했다.

우수아이아를 갈 때 지났던 국경에서는 작은 것들은 그냥 봐줬었는데 이번에는 다 먹던가 버리라고 한다.

우선 입국심사를 받고 먹겠다고 말을 해놓고 다시 봉지에 넣어놨는데 탐지견이 내 샌드위치 냄새를 못 맡았다.

탐지견이 냄새를 맡은 짐을 가진 사람들은 조사를 받아야하는데 난 걸리지 않았기에 눈치를 살피다 그냥 세관통과를 했다.

배가 불러 샌드위치를 어떻게 처리해야하나 걱정했었는데 운이 좋았다.

마약도 아니고 고작 25페소(한화 2,500원)짜리 샌드위치인데 걸릴까봐 버스에 다시 탈 때까지 조마조마했다.

버스에 한국인이 있길래 대화를 하다가 바릴로체에서 잠만 잤다며 어젯밤의 이야기를 했더니 바릴로체의 초콜렛도 못 먹어봤냐며 초콜릿 한 통을 꺼내 주신다.

엄청 맛있어서 많이 샀으니 걱정말고 먹어보라고 하시는데 정말 고마웠다.

역시 한국인의 정은 최고다.

<아르헨티나 여행 경비>

여행일 23일 - 지출액1150USD (약 120만원)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암환전을 이용해 1USD 당 10페소 정도로 바꿔서 총 11,500 페소를 썼다.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비싼 밥을 몇 번 먹었고 버스비가 꽤 비쌌다.
하지만 와인의 가격이 싸 항상 마시면서 다녀도 부담이 되지 않아 즐거웠다.

처음 남미 여행 계획을 세울 때, 하루 45,000원 정도를 잡았었는데 예상과 크게 다르지는 않았다.
만약 암환전이 없었다면 비싸서 여행을 할 엄두가 안 났을 것 같다.
 

 

버스는 달리고 달려 칠레의 국경마을인 오소르노에 도착했다.
오소르노에서 내 다음 목적지인 푸콘까지 가는 마지막 버스는 내가 도착하기 15분 전에 떠났다고 한다.
어차피 푸콘에서 하루를 묵나, 오소르노에서 하루를 묵나 똑같기에 터미널 근처에 숙소를 잡았다.
관광객이 별로 없는 도시라 그런지 숙소가 몇 없어 1인실을 10,000페소(한화 20,000원)에 잡았는데 칠레의 무서운 물가가 실감난다. 

돈이 없으면 돈을 뽑아야한다.
칠레의 은행은 외국인이 돈을 뽑을 때 엄청난 수수료를 물리기로 유명하기에 수수료가 없는 은행을 찾아봤지만 오소르노에는 없는 것 같았다.
결국 200,000페소를 뽑는데 4,000페소의 수수료를 냈다.
40만원 뽑는데 8천원의 수수료를 떼가고, 한국에서는 별도로 6천원 정도의 수수료가 나가니 가슴이 아프다.
더이상의 인출없이 지금 뽑은 돈으로 칠레 여행을 끝마치는 것이 목표다. 

마트를 구경하고 있는데 낯익은 제품이 보여 가보니 한국의 게맛살이다.
지구 반대편 칠레에서 한국의 게맛살을 만나다니 반가워 사고 싶엇지만 너무 비싸서 포기했다. 

점심으로 먹으려던 아르헨티나산 샌드위치와 감자튀김으로 저녁을 때운다.
칠레도 맥주를 사면 병 보증금을 내야하길래 400페소를 병 보증금으로 냈다.
맥주를 다 마신뒤 마트로 돌아가 병을 반납하고 요거트를 골랐더니 불가능하다고 한다.
대충 눈치로 스페인어를 들어보니 액체류만 된다길래 다시 콜라를 가져왔더니 이것도 안된다고 한다.
용량이 문제인 것 같아 1L짜리 콜라로 바꿔왔는데도 안 된다고 한다.
도대체 뭐가 문젠지 답답해 하고 있으니 영어를 할줄 아는 직원이 와서 설명을 해주는데 병 보증금으로 낸 돈은 환불을 받을 수 없다고 한다.
오직 다음에 병 음료를 살 때에 한해 병 보증금을 안 내도 된다고 하는데 어이가 없었다.
난 내일 다른 도시로 떠날 거라고 이야기 하니 보증금은 못 돌려주지만 내가 원한다면 빈 맥주병을 돌려줄 수 있으니 그 곳에 가서 쓰라고 하길래 그냥 괜찮다고 말을 하고 나왔다.
앞으로 칠레에서는 와인만 마셔야겠다. 

아침부터 크림 소스 스파게티를 만들어 먹는다.
매번 토마토 스파게티를 먹다가 칠레에 넘어오니 크림소스를 팔길래 신이 났다.
언제나 그렇듯이 2인분의 면을 삶아 먹었는데 햄을 넣었더니 행복했다.

아침을 챙겨 먹었으니 다시 버스를 타고 내가 원래 가려했던 푸콘으로 이동한다.
시간이 촉박했다면 어제 버스를 타지 못한 것에 대해 아쉬웠겠지만 난 넘치는게 시간이니 전혀 아쉽지 않다.
역시 여행은 돈보다는 기간이 중요한 것 같다.
그래도 나처럼 시간만 넉넉한 것보다는 돈도 조금 균형이 있으면 더 좋을 것 같다.

드디어 목적지인 푸콘에 도착했다.
푸콘에 대해서도 모르고 있다가 사람들이 화산트래킹을 할 수 있다길래 푸콘을 들렀는데 마을에서 화산이 보인다.
저런 산을 올라간다니 심장이 두근거린다.
왜 난 눈 덮힌 산을 직접 밟는다는 것이 이렇게 좋을까.
내가 생각해도 참 유치한 것 같지만 눈으로 보기보다는 직접 밟는 것이 훨씬 좋다. 

그런데 칠레에 들어와 난관에 봉착했다.
나라가 깔끔하기는 하지만 물가가 너무 비싸다.
식당을 가기에는 비싸고 길거리에는 파는 음식이 없어 어떻게 해야 고민하다가 그냥 마트에서 파는 조리식품을 먹기로 했다.
닭다리가 자꾸 유혹하길래 하나를 고르고 대형 엠빠나다를 골랐는데 약 2,000페소(한화 4,000원) 정도 나왔다.
아르헨티나와 마찬가지로 돈의 단위는 페소를 쓰지만 돈은 다르다.
칠레 페소의 가치를 한국 돈으로 바꿀 때는 그냥 곱하기 2를 하면 편하다.

내일 푸콘 화산을 올라가는 트레킹을 예약해 놓고 마을을 둘러본다.
여행객들이 많지만 전체적으로 한적한 분위기가 마음에 든다.

호수가 있다길래 가보니 다들 일광욕을 즐기고 있다.
한국의 해변과 마찬가지로 돈을 받고 파라솔을 빌려주고 있었는데 파라솔 밑에서 맥주 한 잔을 마시며 자고 싶었지만 참았다. 

집으로 돌아가는데 아니 어디서 이상한 문양이 보였다.
아놔, 이것들이 장난하나.
태어나서 밀러 맥주를 마셔본 적이 없는데 앞으로 죽을 때까지 마실 일이 없을 것 같다.
최근에는 일본이 가미카제를 세계기록유산으로 신청했다던데 원래 정상이 아닌 것은 알았지만 이 정도까지 갈 줄은 몰랐다.
참 웃기는 세상이다. 

저녁은 역시나 스파게티다.
난 정말 밥을 해먹기가 싫은데 비싼 물가가 나를 울린다.
그래도 내일 화산 트래킹을 해야하니 고기를 듬뿍 넣어 먹는다.

내 사랑 아보카도를 샀는데 남미는 호주처럼 부드러운 아보카도를 안 먹는 것 같다.
단단해서 포크로 으깨서 먹는데 올리브가 없어 20%정도 부족한 맛이었다. 

여행사에서 준비한 밴을 타고 30분정도 가면 비야리카 화산의 초입에 도달한다.
비야리카 화산 트래킹은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아 비가 오면 트래킹은 취소된다.
그래서 엘 칼라파테에서부터 일기예보를 계속 확인하며 일정을 조절한 결과, 화창한 날에 오를 수 있었다. 

초반부분에는 리프트가 있는데 8,000페소(한화 16,000원)이다.
화산 트래킹 가격만 35,000페소(한화 70,000원)이기에 지출이 커 그냥 걷기로 했다. 
어차피 1시간만 걸어가면 8,000페소를 아낄 수 있으니 내 다리를 믿으며 걸어 올라간다. 

하지만 1시간 정도 길을 올라오면서 리프트를 왜 안 탔는지 정말 후회했다.
일반적인 산이 아니라 화산이기에 능선이 없이 가파르고, 모래로 이루어진 길이라 걸을 때마다 미끄러져 힘이 많이 들었다.
게다가 가이드가 빠른 속도로 치고 올라가며 뒤에 따라가는 사람들은 신경도 쓰지 않았다.
결국 리프트가 끝나는 곳까지 한 번도 쉬지 않았는데 엘 칼라파테에서 했던 빅아이스 투어의 가이드들이 그리워졌다.

비야리카 화산은 예전에 스키장으로 이용됐었는데 몇 년 전에 일어난 화산폭발로 인해 스키장은 폐허로 변했다고 한다.

눈이 있는 곳에 들어서자 피켈의 사용법과 경사에서 미끄러질 때 대처하는 법을 가르쳐준다.
일부러 미끄러진 뒤, 제동을 거는 법을 실습했는데 실전에서 써먹을 일이 없으면 좋겠다. 

아이젠을 낄 정도는 아니라며 피켈만 들고 산을 올라간다.
남미에 와서 눈이나 얼을음 밟을 것이라는 생각은 전혀 한 적이 없었는데 얼마전에 빙하를 밟고 이제는 또 눈을 밟고 있다.

꼭대기가 보이는데 이제 겨우 반 정도 온 것 같다.

눈 길에 접어든 뒤부터는 다행히 적절한 타이밍에 휴식을 취한다.
약 50분 정도 올라가고 10분 정도 쉬는데 배가 고프길래 아르헨티나에서 사온 비스킷을 먹는다. 

다른 사람들이 다들 찍길래 나도 오랜만에 셀카를 한장 찍었다.

네팔에서 산 장갑인데 정말 따뜻하다.
혹시나 쓸 일이 있을까봐 일부러 비싼 장갑을 사서 가지고 다니고 있었는데 생각보다 쓸 일이 자주 있다. 

호주에서 엄마에게 공수받은 선크림도 계속 바른다.
쉬는 시간이 되면 가이드들이 태양이 엄청 강하니 선크림을 꼭 덧바르라고 이야기를 한다.
이날 처음, 새 선크림을 뜯어서 발랐는데 나중에 숙소에 돌아가서 보니 없었는데 정말 아까웠다. 

바릴로체에서 만났던 분이 주신 초콜릿을 이제야 먹는다.
달달하니 정말 맛있다.
바릴로체에서 초콜릿을 못 먹어봤다니 초콜릿 한개를 통째로 주신 천사같은 분, 정말 감사합니다.

정상을 약 30분 정도 남겨놨는데 양쪽 무릎이 아프다.
마치 쥐가 난 것처럼 다리가 안 움직여진다.
사람들이 다들 정상을 향해 가길래 참고 가보려했지만 근육이 찢어질 것처럼 아프다.
결국 가이드를 불러 도저히 못 가겠다고 잠시만 쉬었다 가자고 말을 했다.
가이드도 이제 30분만 가면 되니 힘내라고 하고, 눈 앞에 정상이 있는데 내려가고 싶은 마음은 전혀 없기에 다리를 미친듯이 때렸다.
한 5분정도 마사지를 하니 움직일 수 있길래 천천히 다시 오르기 시작했다.
하지만 10분 정도 걸어가니 또 다리가 안 움직여 다시 쉬었다가 출발했다.
내 체력이 줄어든 것인지, 초반에 무리를 해서 그런 것인지는 모르겠는데 이런 일은 처음이라 엄청 당황스러웠다.

쉬엄쉬엄 올라 겨우 정상에 도착했다.
다리는 괜찮은데 신경을 많이 썼더니 이제는 목에 담이 와 머리가 아프다.
그래도 정상에 도착했으니 구경은 해야한다.

우리나라의 한라산에도 백록담도 있지만 물이 차있어 온전한 분화구를 본 적이 없어 이번 비야리카 화산을 엄청 기대했었다.
그런데 가스가 계속 올라오고 완전한 속이 보이지 않아 조금 아쉬웠었다.

가스의 분출 정도에 따라 화산 주변을 둘러 볼 수 있는 시간이 정해진다고 하는데 내가 간 날은 가스가 많이 분출되지 않아 딱히 시간을 정해주지는 않았다. 

한 바퀴를 돌며 근처의 산들을 소개시켜주는데 주변에 화산이 꽤 많다.
그리고 화산의 높이도 꽤 높은데 가이드들은 산을 돌아가면서 투어를 진행한다고 한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이 산들의 이름은 듣자마자 다 까먹었다. 

가스가 올라와 버프를 썼는데 별 효과가 없다.
그래도 군대에서 했던 화생방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기에 그냥 기침만 하고 만다.

거대한데 용암이 없다.
5년 정도 전에는 화산이 폭발해 용암이 보였었다는데 지금은 없다.
아, 빙하도 보고, 설산도 봤는데 용암이 정말 보고 싶다.
마그마를 어디선가 볼 수 있겠지. 

열심히 올라온 당신, 썰매를 타고 내려가라.
투어비 35,000페소에는 겉옷과 등산화, 배낭, 피켈, 썰매 등 필요한 모든 것이 포함되어있다.
특히 바지와 엉덩이 보호대가 있어 경사가 심한 곳은 썰매없이 그냥 엉덩이로 내려간다. 

약 1시간 정도를 계속해서 썰매를 타고 내려온다.
마치 봅슬레이를 타는 기분으로 썰매를 타는데 정말 신났다.
그런데 정상에서부터 아프던 머리가 계속 아팠는데 만약 썰매가 없이 올라온 길을 그대로 내려와야했다면 정말 쓰러졌을 것 같다.
태어나서 이렇게 긴 썰매는 처음 타봤는데 정말 재미있었다.
비야리카 화산에 올라가는 이유는 분화구의 모습을 보러 가는 것보다 이 썰매를 즐기기 위해 올라가는 것이 더 큰 이유인 것 같다.

올라갈 때는 푹푹 꺼지면서 나를 힘들게 하던 초반 길이 내려갈 때는 정말 편하게 느껴진다. 

게다가 올라올 때는 다리가 아파 꼴지로 올라갔었으니 내려갈 때까지 꼴지로 내려 갈 수 없어 열심히 미끄러졌더니 다행히 꼴지는 면했다.

고생한 나에게 상을 주고 싶어 레스토랑에 가서 고기를 썰려했는데 도미토리에 한국인이 들어와 같이 고기를 구워먹었다.
그런데 다리가 아픈 것이 계속 신경쓰이는데 부디 괜찮아야할텐데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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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탐지견이 샌드위치 냄새도 못 맡다니... ㅋㅋ 재밌네요.

  2. 남미는 치안이 불안하다는 말을 많이 들어서 가족들 데리고 가기가 꺼려졌었는데 여행기를 보고 있자니 계속 가고픈 맘이 마구마구 생기네요
    혼자만의 여행을 하는 모습이 부럽기도 하고, 쓸쓸할것 같기도 하고 그렇슴돠

    • 위험한 지역들이 몇군데 있는데 그런 도시들에서는 아쉽더라도 해가 지기 전에 숙소로 들어와 방콕모드에 돌입하고 있어요.
      혼자 여행하면 재미있으면서 가끔은 쓸쓸하기도 해요.ㅎㅎ

  3. 이제 다리는 다 나은건가요?

    용암을 못봐서 아쉬워하니 저도 아쉽네요.

    항상 몸이 우선이에요.

    젊다고 너무 자신하지말고 쉬면서 스스로에게 보상도 해줄수있는 여유로움도 가져요.

    늘 잘보고 있습니다.

    • 다리는 이제 괜찮습니다.
      나름 적절히 휴식을 취했다고 생각했는데 돌아보니 트래킹을 너무 몰아서 했더라구요.
      그 뒤로는 적절히 조절해가면서 돌아다니고 있어요.
      걱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

  4. 재미있게 읽고 갑니다~

    건강이 가장 중요하니 잘 먹고 조심히 다시세요~

    앞으로의 여정도 응원할께여~ :)

  5. 다리는 어떠신가? 젊다해도 무리하면 탈이 생기게 마련이지.
    오랜 베낭여행엔 우선 다리가 튼튼해야 가능하니 항상 조심하시게..
    여행기를 읽고 보니 난 남미쪽은 포기해야 할 것 같아..요즘 무릎이 점점 말을 안 듣네그려
    자네같은 젊은이도 힘든 곳인데 과욕일것 같아서리....ㅠㅠ

    • 다리는 괜찮아졌어요.
      남미쪽을 포기하시기에는 너무 아까운 것 같아요.
      중간에 비행기도 이용하시면서 적당히 조절하시면 충분히 가능하실 것 같아요.
      남미는 정말 매력이 넘치는 대륙이니 꼭 가보시길 바라요.

  6. 몸 상하지 않게 살살 다니세요.
    요즘 산을 많이 오르시는군요.
    덕분에 시원한 풍경 잘 보고 있습니다.

  7. 다리는 괜찮은가요? 갑자기 그렇게 심한 통증이 왔다니 많이 걱정되네요

    남미에서 이렇게 눈을 자주 보게 된다니 정말 저도 몰랐던 사실이네요

    사진으로지만 저까지 속이 뻥 뚫린는것 같습니다

    게다가 분화구는 웬지 무시무시하군요

    무튼.. 다리 혹 다시 통증 있으면 검사를 받아봐야하는게 아닌지..

    통증 있으면 참지 말고 꼭 알아보시길 바래요

    • 여행을 하는 저도 남미에 이런 곳들이 있는 줄 모르고 간 곳들이 많아요.
      다리는 이제 괜찮아졌는데 많은 분들이 걱정해주시니 감사하고 죄송하네요.
      앞으로는 안 아프고 잘 다니겠습니다. ㅎㅎ

  8. 앗...혹시 하고 왔는데 또다른 여행기가^^
    아..이곳에서 자주본 빤쵸는 정말 먹고 싶어요
    초록 콜라 맛이 어떨지?^^
    이제 30시간 버스이동을 자연스럽게 이야기하시는게
    진정한 여행자의 모습이신듯 느껴지네요 ㅎㅎ

    그래도 호텔 아침 조식은 역쉬 비쥬얼이 초큼 고급지네요^^

    용암을 못보신거는 저도 아쉽네요
    다리가 지금은 괜찮으시죠? ^^

    • 빤쵸 맛있긴한데 소시지는 이제 독일 갈때까지 먹을 일이 없었으면 좋겠어요. 호주에서 매일 소시지를 먹은 암흑기가 떠올라요.ㅠㅠ
      다리는 이제 괜찮은데 다른 일이 터졌어요...
      자세한 내용은 여행기를 통해 공개됩니다.

  9. 앗.... 무릎은 잘살아있나요?

    전 많이 걸어다니면 발다박이랑 발목이 아픈데 ㅋㅋㅋ

    항상 여행하면 발바닥에 물집이... ㅋㅋㅋ

    무릎 건강을 위해~~ 장딴지 근육을 키우세요 ㅋㅋㅋ

    그리고 올라가는 것 보간 내려갈때 무릎에 무리가 많이 가거든요~~

    조심하세요~~

    와우!! 화산도 간 님은 짱짱맨 ㅋㅋㅋ

    멋져염!

    힘내세열ㅋㅋ

    • 이제 무릎은 팔팔합니다.
      저도 발가락에 물집이 잡히긴 하는데 이제는 굳을 살이 박혀서 괜찮습니다. ㅎㅎ
      걱정해주셔서 감사하고 정은지님도 힘내세요.

  10. 지난번 빙하사진 이제 봤네요 멋진데요^^
    15시간 비행에 힘들었는데 30시간 버스 타신거 보니 말도 못꺼내겠네요 ㅋㅋ
    바릴로체의 호수는 못봐서 모르겠지만 스위스는 정말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아보카도에 치즈에 올리브... 음... 입맛이 나름 고급스러운데요 ㅋㅋ
    안전과 건강은 필수입니다 늘 조심하세요^^

  11. 잘보고 갑니다.
    시간이 많다는 것이 참 부럽습니다 ㅠ
    학생 때는 돈이 없어서 못했는데 지금은 시간이 없네요~
    워홀로 돈을 벌고 세계여행이라니 저도 못해본게 넘 아쉽네요.

    소중한 시간이니 하루하루 즐겁게 보내세요.
    또 다른 여행기 기대하고 있습니다.

    • 뭐든지 완벽하게 갖추고 떠나기는 참 힘든 것 같아요.
      그런면에서 보면 돈보다는 시간이 중요한 것 같아요.
      돈은 없으면 거지처럼 지내면 되지만 시간은 어떻게 할 수가 없으니까요.
      하루하루를 소중히 생각하란 말이 참 와닿네요.

  12. 남미에서 눈을 볼 줄이야..
    빙하에 이어서 새로운 걸 알았네요~
    한 시간 동안 타고 오는 썰매는 또 어떨지 궁금하면서
    올라가는 것보다야 쉽겠지만 역시 조금 힘들지 않을까하는 생각이드네요ㅋㅋ
    남은 여행도 무사하셨으면 좋겠네요

    • 이제 정말 보고싶은 것은 마그마밖에 안 남았습니다.
      힘들게 올라갔으니 내려올 때는 신나게 내려오면 될텐데 머리가 아파 좀 아쉬웠어요.

  13. 중국 베낭여행때 대련에서 계림까지 잉쭈어(아시죠? 90도 각도, 의자 30센티 좌석...)로 쉬는 시간 없이 쭉 내려갔는데, 그때 이후로 저는 그 어느 교통수단도, 탑승 시간도 안 두렵습니다. 그때의 오기와 인내의 기억은 지금까지도 저를 지탱해줍니다(디게 거창한데 한마디로 그 고생덕분에 힘든일을 겪어도 그때 그것도 이겨냈는데 이걸 못 견디겠어? 정도)근데 그거 다시 하라그럼 못함. 젊음이라는 버프의 힘은 어마무시 하더이다...
    말바꿔서, 여행템포를 초큼 타이트하게 진행해보심 어떨까요? 꽃구경도 3일이라고 넘 장기간 힘들게 여행을 하면 여행을 통해 얻게 되는 감동이 적어진대요. 무감각해진다고 해야하나 지친다고 해야하나. 호주까지 느릭 진행했으니까 이번엔 환기의 의미에서 남미는 괜히 타이트한 척 하는거죠. 목적지 딱딱 계획해서 다니는. 여행기 읽음서 뭔가 좀 지친듯한 기색?이 느껴져서 좀 걱정되어요. 여행은 즐기면서 해야지 힘내면서 하는 건 아니잖아요~ 그니까 힘내요~가 아니라 즐겨요~라고 할게요!!

    • 잉쭈어를 타시다니 대단하십니다.
      저도 베트남에서 그런 좌석을 타고 12시간 갔는데 몸이 꼬여서 죽을 것 같았어요.
      우유니를 마지막으로 아름다운 곳을 다 봤더니 무감각해진 것이 여행기까지 전해지나 보네요.
      꽃구경도 3일이란 말이 가슴에 와 닿네요.
      나중에 때가 되면 제대로 된 타이트한 여행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여행은 즐겨야지요!

  14. 그린색 코카콜라는 탄산의 맛이 덜 느껴지나요?
    자연의 맛이 난다길래 심히 궁금하네요. ^^
    이번엔 30시간을 버스에서 보냈군요?
    50시간에 비하면 뭐~ ㅎㅎㅎ
    푸콘화산 전경도 멋지지만 소소하게 찍힌 도로나
    주변 집들 사진도 정말 따뜻하게 느껴지네요.
    특히나 다리와 머리가 아픈 와중에도 꿋꿋하게
    찍은 사진들이라 더 감사한 마음으로 봤어요.

세계일주 배낭 여행기 - 066. 하얗고 푸른 페리토 모레노 빙하.


오늘도 또 낚였다.

3시 40분에 일어나 준비를 하고 약속시간인 4시에 나왔는데 또 아무도 없다.

설마 오늘은 나오겠지 했는데 4시 10분이 되도 아무도 안 나온다.

혼자라도 가보려고 밖을 나가봤는데 구름이 너무 많이 껴있어 산이 하나도 안 보이길래 그냥 다시 돌아왔다.

나는 엘 찰튼에서 하루를 더 있을 예정인데 진주와 민규형님은 오늘 엘 찰튼을 떠난다.

가기 전에 인사라도 하려고 알람을 맞춰놨었는데 이틀 연속으로 새벽에 일어났더니 알람을 무시하고 그냥 자버렸다,

그래도 다행히 민규형님이 내 방으로 찾아와 인사는 할 수 있었는데 나중에 또 만나기를 기약하고 헤어졌다.

떠나면서 어제 남은 피자 한 판을 나에게 주면서 피자 있다고 피자만 먹지 말라고 하셨는데 내가 만나는 사람들을 나를 너무 쉽게 파악하는 것 같다.

체력을 보충해야 하다는 핑계로 계속 잠을 자다가 여행기를 쓰고 저녁에 마실 술을 사러 슈퍼마켓에 간다.

여행기를 쓰기 위해서라도 적절한 타이밍에 휴식을 가져야하니 몸 컨디션도 잘 유지되는 것 같다.

형님이 피자만 먹지 말라고 당부를 하셨지만 음식이 있는데 또 사는 것은 사치이다.

결국 저녁에도 남은 피자와 맥주를 마시는데 살짝 양이 부족해 내일 아침으로 먹을 치즈와 빵을 조금 먹으려다가 한국인 어머니와 눈이 마주쳐 인사를 했다.

저녁으로 피자랑 빵을 먹어서 되겠냐며 근대국을 줄테니 밥을 먹으라고 하신다.

이미 피자를 먹었으니 조금만 달라고 했는데 한 공기를 주셔서 감사한 마음으로 다 먹었더니 과일도 먹으라고 부르신다.

너무 죄송해 사양했더니 걱정말라며 부르셔서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자신의 아들도 나처럼 살면 좋겠다고 말씀하신다.

우리 엄마에게도 나 같은 아들이 있어 부럽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다던데 그럴 때 우리 엄마가 하는 대답은 '네 아들이 아니니까 부럽고 멋있는 거지.'라고 한다고 들었다.

건강하게 돌아가서 효도해야겠다.

어제 어머니와 헤어지는데 아침에 죽을 쑬테니 와서 같이 먹으라고 하셨다.

먹을 것은 거절하는 것이 아니기에 아침에 일어나 인사를 드리고 같이 아침을 먹었다.

그래도 염치는 있어서 원래 내 아침이었던 고기를 꺼내 같이 먹었다.

감사해서 설거지라도 할라고 했더니 말리시며 밥이나 더 먹으라고 하셨는데 참 좋은 분들을 많이 만나는 것 같다.

나도 잊지말고 남에게 먼저 베풀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 할텐데 걱정이다.

그런 의미에서 고추장은 청정원!

왜 갑자기 청정원이 나온지 모르시는 분은 세계일주 이야기 중 35편 인도 이야기를 참고해주세요.

세계일주 배낭 여행기 - 035. 고추장은 역시 청정원.

 

어머님덕분에 아침에 먹으려던 빵으로 점심을 해결할 수 있게 됐다.

햄처럼 생긴 것은 쵸리쏘라 불리는 아르헨티나의 전통 햄인데 정육점에 가면 원하는 양만큼 살 수 있다.

장기간 보관이 가능하게 만들어진 것이라 짭짤하긴 한데 빵과 치즈와 함께 먹으면 맛있다.

이제 다시 엘 칼라파테로 돌아간다.

엘 칼라파테와 엘 찰튼이 속한 산타 크루즈 주(州)에는 버스터미널에 세금을 내야한다.

버스표와는 따로 매번 5페소(한화 500원)을 내야 버스를 탈 수 있다.

저번에 엘 칼라파테에서 떠나기 전에 혹시나 하는 마음에 숙소를 미리 예약했었기에 이번에도 편하게 짐을 푼다.

딱히 할 일이 없으니 엘 칼라파테를 둘러보기로 하고 길을 나섰는데 박물관에 핀 장미가 정말 이뻤다.

전시된 내용보다 장미가 좋아 향기를 맡고 사진을 찍다가 나왔다.

언젠가는 말을 타고 신나게 달려보고 싶다.

마을에서 조금 걸어가면 호수가 있다길래 구경을 왔는데 물도 별로 없고 아름답지도 않았다.

하지만 구름 하나는 최고였다.

돌아오는 길에 마트에 들러 저녁거리를 사왔다.

난 진짜 정말로 밥을 해먹기가 싫은데 비싼 물가가 밥을 해먹을 수 밖에 없도록 만든다.

게다가 한 곳에 오래 있는 것도 아니니 간단히 만들 수 있는 파스타만 해먹게 된다.

이번에는 참치를 한번 넣어봤는데 꽤 괜찮은 맛이 났다.

5인분짜리 면을 사서 절반을 넣은 것은 나만 아는 비밀이다.

남미 여행이 초반이라 비축 해놓은 여행기가 별로 없어 와이파이가 터지는 곳에서는 무조건 여행기를 쓴다.

난 분명히 몇개를 저장해놨는데 버스로 이동하는 시간이 길다보니 일주일이 금방 지나가 여행기가 빨리 줄어든다.


여행기를 쓰고 있는데 동생님에게 카톡이 와서 대화를 하는데 내가 참 안일한 생각을 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런데 낮에도 총이 나가는 것을 알았는데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는 모르겠다.

어제 여행기를 쓰다가 사람들을 만나 늦게까지 대화를 하고 방으로 들어갔는데 방에서 만난 애와 또 이야기꽃을 피우다 새벽 1시가 넘어서 잠을 잤다.

빙하를 보러가야 하기에 6시에 알람소리를 듣고 일어났다가 잠시 눈을 감았다 다시 눈을 뜨니 아침 7시였다.

투어회사에서 픽업 오기로 한 시간이 7시라 부랴부랴 옷을 챙겨 입고 밑으로 내려가니 한 15분 정도 뒤에 오니 걱정말라고 한다.

이번에 신청한 빅아이스 투어는 꽤 비싼 투어라 내가 자고 있었어도 깨우러 왔었겠지만 정말 가슴이 철렁했었다.

놀란 마음을 진정시키고 우선은 에너지를 비축해야하니 아침을 먹는다.

픽업 온 버스를 타고 드디어 빙하를 보러간다.

빙하투어는 크게 미니 트래킹과 빅아이스 투어로 나뉜다.
미니 트래킹은 800페소(한화 80,000원)정도로 빅아이스 보다 저렴하지만 깊은 곳까지 들어가지 않아 투어 시간이 짧다.
난 시간이 긴 것이 좋고 무엇보다 이름에 Big이 들어갔으니 고민도 하지않고 무조건 빅아이스를 골랐다.
내가 신청한 빅아이스 투어는 1300페소(한화 130,000원)짜리 투어인데 거기에 국립공원 입장료 130페소까지 더 내니 거의 15만원 돈을 지출했다.

국립공원에 입장해 가다보니 멀리 빙하가 보이기 시작하고 사람들은 탄성을 지른다.

물론 나도 신기해하며 사진을 찍는다.

어서 빨리 빙하를 보고 싶다.

전망대에 도착해 빙하를 보는데 푸른 색깔 빛이 정말 아름다워 딱히 할 말이 떠오르지 않았다.

그저 아름답다.

페리토 모레노 빙하는 규모도 엄청난데 길이 30km, 폭 5km, 높이 60m라고 한다.

파노라마로 찍어야 겨우 한 장에 찍히는데 모레노 빙하의 넓이는 부에노스 아이레스시와 맞먹으며 이스라엘의 땅 크기와 비슷하다고 한다.

에피타이저로 멀리서 보는 것은 이제 됐으니 어서 빙하를 만지러 갑시다.

우선 배를 타고 빙하로 다가가야한다.

가까워 보이던 빙하였는데 배를 타고 20분 정도 가야한다.

아, 저 빙하를 먹으면 무슨 맛이 날까.

왠지 달달한 맛이 날 것 같다.

빙하를 보러가기 위해서는 우선 산을 타야한다.

멋있는 것일 수록 가는 길이 험해야 더 재미있다.

걷다보니 눈 앞에 빙하가 보이기 시작한다.

아 설렌다.

우리보다 먼저 출발한 팀인가보다.

나도 빨리 밟고 싶다.

한 40분 정도 산을 타고 와 아이젠을 장착한다.

드디어 내가 빙하를 밟는다.

어서 저 푸르고 하얀 얼음의 세계로 출발합시다.

초반 부분이라 흙이 섞여있지만 푸른 빛깔은 색을 잃지 않았다.

어떻게 이런 색깔이 나올까.

더 깊숙한 곳으로 들어갑시다.

안나푸르나에 올라갔을 때는 눈이라 사박사박 밟는 느낌이었는데 여기는 얼음이라 사각사각 거리는 느낌이 든다.

거기다 이 곳에는 내가 좋아하는 파란 색 아름다움이 넘쳐난다.

빛의 굴절로 인해 생기는 것이라지만 정말 아름답다.

지구에는 정말 아름다운 곳이 많고 그 곳들을 다 알 수도 없겠지만 내가 갈 수 있는 곳이라면 최대한 많은 곳을 가보고 싶다.

끝 없이 펼쳐진 하얀 세계는 설산과 비슷하지만 빙하와 설산은 확실히 다른 느낌이다.

아름다운 두 곳을 비교한다면 딱히 한 곳을 고를 수가 없을 것 같다.

두 곳다 아름다운데 우위를 정해서 무엇할까.

사실 난 아르헨티나에 오기 전까지 남미에서 빙하를 볼 수 있다는 것을 몰랐었다.

그저 여행 경로를 짜다보니 남미를 거치는 것이 순서인 것 같아 무작정 부에노스 아이레스로 들어왔다.

여기 저기에서 여행 정보를 듣다보니 페리토 모레노 빙하를 알게되었고 히말라야가 생각나 꼭 가야할 곳으로 정했는데 만약 이 곳을 지나쳤다면 정말 후회했을 것 같다.

가뜩이나 구름과 파란색을 좋아하는데 빙하를 안 봤다면 큰 일 날뻔 했다.

발 걸음, 걸음마다 탄성밖에 안 나온다.

모든 사람들이 감탄하며 걸어간다.

봐도 봐도 질리지 않고, 봐도 봐도 아름답다.

내가 이런 풍경을 볼 수 있다는 사실이 그저 기쁘고 행복할 뿐이다.

이런 풍경을 볼수록 대자연에 대한 경외감과 신기함은 커진다.

인생 별거 아니에요.

살아보니 거기서 거기에요.

서로들 미워하지 마세요.

그렇게 미워해서 뭐할래요.

난 유치해서 내가 직접 밟고 만지고 먹어야 직성이 풀린다.

빙하가 녹은 물이 눈 앞에 흐르는데 안 마신다면 내가 아니다.

빅아이스 트래킹은 하루에 약 40명정도만 신청할 수 있어 성수기에는 예약이 필수적이다.
비싼 대신 10명씩 팀을 나눠 각 팀당 가이드 2명이 붙어 다 다른 코스를 걷는다.
팀을 짜려고 봤더니 한국인 8명, 일본인 3명이라 아시아인끼리 뭉치게 됐다.
소수의 인원으로 가기에 조금이라도 위험한 구간은 가이드가 무조건 손을 잡아준다.
남자들은 그냥 치고가도 될 거리도 철저하게 보조해준다. 

저 멀리에 있는 푸른 빙하가 자꾸 나를 부른다.

가이드가 사람들에게 줄을 서서 기다리라며 빙하의 틈인 크레바스로 한 명씩 데려다 구경을 시켜준다.

나보다 먼저 본 사람들의 반응이 정말 대단해 어서 보고 싶었는데 크레바스 사이로 흐르는 폭포를 보니 탄성이 안 나올 수 없었다.

 

동영상을 찍다가 배터리가 다 닳았더니 배터리를 교체하고 다시 올 수 있게 해준다했지만 다른 사람들에게 미안해 괜찮다고 했다.

눈으로 보기에는 가까운 거리지만 히말라야에서 겪어봤기에 꽤 먼 거리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저 곳까지 갈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괜히 가보자고 가이드를 졸라 본다.

갑자기 가이드가 뛰어가더니 빙하의 벌어진 틈을 이용해 웃는 얼굴을 만든다.

그 모습이 귀여워 다들 웃는다.

내가 과연 이 빙하를 다시 밟을 날이 있을까.

그건 모르는 일이니 지금 이 순간을 최대한 즐겨야한다.

늦게 일어나는 바람에 아침에 빵 한쪽 먹은 것이 전부라 배가 고팠는데 드디어 점심시간이다.

내가 빵, 치즈, 잼, 고기, 샐러드를 꺼내고 디저트로 먹을 체리와 사과주스까지 꺼내니 사람들이 놀란다.

장기 여행자들은 대충 먹는 줄만 알았는데 나처럼 먹는 장기여행자는 처음 본다고 한다.

난 내 도시락이 제일 초라할 줄 알았는데 사람들이 놀라니 쑥스럽다.

에너지를 채웠으니 다시 구경하러 가봅시다.

진짜 대박이라는 말밖에 안 나온다.

통일도 대박인데 빙하도 대박이다.

어떻게 이런 풍경이 만들어졌는지 정말 신기하다.

아르헨티나하면 가장 유명한 것이 이과수 폭포인 것이 이해가 되지 않을 정도로 아름답다.

왜 난 이런 빙하가 있었다는 것을 아르헨티나에 오기 전에는 몰랐을까.

그래도 늦게나마 알았고 결국 왔으니 정말 다행이다.

여행을 떠나기 전에 그 나라에 대해 공부해야하는 이유를 몸으로 배웠다.

이제는 돌아가야할 시간이다.

그런데 아쉬워서 자꾸만 뒤를 돌아보게 된다.

이렇게 아름다운 세계를 하루만 보고 돌아가야 한다니 마치 꿈을 꾸다가 현실로 돌아가야하는 기분이다.

여기로 들어가면 어디로 나올까.

파랗게 빛나는 물 위에 섰다.

흐르는 물 속에 작은 빙하가 있어 마치 물 위에 서 있는 듯한 사진이 찍히는데 기분 정말 최고다.

150%의 만족감을 가지고 땅으로 돌아온다.

뭍으로 왔으니 아이젠을 벗었는데 마치 족쇄를 푼 것 처럼 발이 가볍다.

빙하야 잘 있어.

그런데 둘리는 어디에 있니.

이대로 헤어지기 아쉬우니 선착장 근처에서 빙하를 한 번 더 보기로 했다.

힘든 사람은 선착장에서 쉬어도 된다고 했지만 여기까지 와서 힘들다고 그냥 돌아갈 사람은 한명도 없다.

아쉬운 마음으로 빙하를 구경하고 있는데 꾸르릉 소리를 내면서 빙하가 무너졌다.

빙하가 제대로 무너지는 모습을 못 보고 갈까봐 아쉬웠는데 결국에는 볼 수 있었다.

우리는 빙하가 무너진다고 신이 났지만 생각해보면 빙하가 녹고 있다는 증거이니 마냥 좋아할 수는 없었다.

사진에 보이는 땅인 지역이 4년 전에는 눈으로 덥혀있었다고 하니 환경문제가 심각하긴 하다.

아주 만족스러운 기분으로 배를 타러 가는데 생각해보니 빅아이스 투어를 하면 빙하를 부숴 위스키를 타준다는 소리를 들었던 것이 떠올랐다.

잊고 있던 사실이 떠오르자 150% 만족스럽던 기분이 99%로 떨어져버렸다.

난 빙하에 탄 위스키가 정말로 마시고 싶었기에 살짝 아쉬운 마음으로 배를 탔더니 그제서야 빙하 조각을 띄운 위스키를 나눠준다.

같이 간 분들은 술을 안 좋아하신다길래 몇 잔을 더 먹을 수 있었는데 술을 마시자 다시 기분이 좋아지는 것을 보니 난 참 단순한 동물이다.

게다가 기념품으로 미니 와인과 열쇠고리까지 준다.
마지막까지 최고의 만족감을 느끼게 해준다. 

숙소로 돌아와 어제 마신 맥주병을 교환하러 간다.

남미에는 병 보증금 제도가 있어 맥주를 사면 약 4페소(한화 400원)정도의 돈을 더 낸 뒤, 병을 돌려주면 그 돈을 다시 받을 수 있다.

이렇게 생긴 기계에 병을 넣으면 영수증이 나오는데 그 영수증과 내가 맥주를 샀을 때의 영수증을 같이 보여주면 돈을 돌려준다.

혼자 파스타를 만들어 먹으려했는데 숙소에서 만난 분이 고기가 있다고 해 같이 나눠먹었다.

그냥 양파와 파스타 소스만 넣은 스파게티인데 사람들이 다들 맛있다고 해 쑥스러워 죽는 줄 알았다.

밥을 먹고 술을 마시다보니 한국인들이 꽤 많이 모이게 됐는데 이야기를 하다보니 서로 환전을 하게됐다.

나도 앞으로 칠레로 넘어가야하니 달러를 바꾸고, 다른 분들은 아르헨티나 페소도 바꿔 결국 간이 환전소처럼 변해 서로 깜비오(환전), 깜비오(환전)를 외치고 놀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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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둘리가 나올 것 같은 빙하 정말 멋지네요!!
    앞으로도 멋진 사진 기대하겠습니다!!

  2. 빙하가 녹은 물맛은 어땠을까? 디게 궁금하네~`ㅎㅎ
    호기심과 모험심이 대단하니 이런 멋진 여행을 하는 것같아.
    젊음과 패기가 부러울뿐....멋진 여행기 기대하네. 건강하고....

  3. 며칠에 걸쳐 아껴가며 여행기를 더 보았습니다.
    같은 꿈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지만 이미 여우같은 마누라 토끼같은 자식들이 생겨 출발일이 점점 늦어지는 사람입니다.
    그러고 보니 저는 님과는 반대로 결혼부터 하고 나중에 여행을 가게 되겠군요.
    나중에 여행가게 되면 그땐 제가 이렇게 여행기를 올려서 한번 비교해봐야 겠네요... ㅎㅎ
    멀리서 응원하고 있습니다.... 화이팅

  4. 오늘은 눈이 호강하네요.
    사박사박... 사각사각...
    물 맛은 어떻던가요?

  5. 멋진 빙하사진 잘 봤어요.

    저도 언젠가는 빙하를 볼 수 있는 날이 오겠죠?

    항상 건강하고 즐거운 여행하세요

  6. 안녕하세요
    산티아고 호스텔에서 만난 홍제동사람입니다
    드디어 빙하 여행기 올려주셨네요!!!!
    애써 외면했던 산티아고의 지루함을 벗어나
    깔라파테의 빙하 정말 좋았어요~ 사진으로 보니 그때가 다시 떠올라요
    새파랬던 빙하의 색깔..
    외장하드 케이블을 잃어버렸었는데 아직도 안사서 아직 집에서 사진도 못보고 있어요 ㅠ
    세계일주 건강 잘 챙기시구요,
    이제는 무릎 괜찮으시려나....ㅎ


  7. 파란빙하넘이쁘네요
    느낌이좋은파란색 제눈으로보고잡은충동ㅜ
    히말라야는 어디가셨데요?

    • 좋아하는 색이 파란색인데 정말 황홀했어요.
      히말라야는 안나푸르나 라운딩 갔다가 포기하고 ABC만 갔다왔어요.
      자세한 이야기가 궁금하시면 여행기를 읽어주세요~ㅎㅎ

  8. 완전 짱짱짱 너무예쁜거 같아요~~~

    가보고 싶어요~~ 너무 ㅋㅋ

    알뜰 살뜰 여기져기 잘 다니시는거 같아요~~~ ㅋㅋ 부럽부럽

    다음엔 어떤 곳일까 궁금해져요 ㅋㅋㅋ

    건강하게 여행하세용~

  9. 기대하라고 할만하네요^^
    근데 알제리 출장중인데 와이파이가 별로라 사진이 몇장 안뜨네요
    곰돌이만 ...ㅠㅠ
    귀국해서 다시 봐야겠네요 ㅋㅋ
    낮에는 모든 총들이 고장 나기를 빌어야겠네요 ㅎㅎ
    항상 안전과 건강 조심하세요

    • 이번에 올린 사진들은 정말 아름답다고 말씀 드릴 수 있습니다.
      꼭 한국 가서 보세요.ㅎㅎ
      저도 나중에는 출장으로 외국 다녀보고 싶네요.

  10. 피자 맛나겠네요...저도 먹고 싶어져요~^^
    글쵸 고추장은 청정원! 인도에서 받은 도움이 생각나셨나봐요^^
    저도 빅 글자 들어간걸 할듯해요^^ 15만원짜리 투어면 정말 비용이 장난아니네요

    이스라엘 땅크기와 맞먹는다 하셔도 얼마나 큰지 짐작도 안가네요
    실제로 꼭한번 보고싶은 파란색이네요

    둘리가 안나온것이 젤 아쉽네요.ㅋㅋ ^^

    다음편도 기대할게요^^

    • 피자를 3끼 연속으로 먹어도 계속 맛있더라구요.
      이 때 본 빙하는 지금까지 본 아름다운 풍경 탑 3 안에 듭니다. ㅎㅎ
      다음 이야기도 기대해주세요.

  11. 빙하.. 전 탱크보이의 소다맛이 생각났다는...

    너무 예쁘고 멋지네요 첨 사진에선 몰랐는데 아래아래 보다보니 빙하크기가 어마어마...

    암튼 엄청 나네요

    게다가 빙하위스키라니... 오~~~~ 완전 궁금해지는군요

    ㅋㅋㅋ 와인과 열쇠고리 사은품이라니 저라도 더 좋아졌을듯..

    그리고 병 넣는 기계 신기하네요 울 나라도 저런거 있음 좋겠어요

    너무 빵이랑 과일만 먹는건 해롭다고 하고 싶지만 저 체리르 보니 침이 고이는건 어쩔수 없군요

    늘 하는 말이라 식상하지만 그래도 건강 챙기시고 안전여행하세요 ^^*

    • 빙하 정말 어마어마하게 크고 어마어마하게 이뻤어요.
      빙하 위스키는 좀 싸구려라 다른 사람들이 잘 안 마셔 제가 한 3잔 정도 마셨어요. ㅎㅎ
      늘 걱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

  12. 저도 남미에 빙하가 있다는 말은 처음 들어봤네요~
    사진으로 봐도 참 아름다운데 실제로 보면 어떨지 상상도 안되네요.
    빙하 색깔이 참 깨끗하고 시원해보이는게 저라도 마셔봤을 것 같아요ㅋㅋ

  13. 왜 때문에 부에노스 아이레스에 빙하가 있죠???? 세계지도 뒤져봤는데, 위도가 빙하가 있을 만큼 낮지 않은데...!!! 뭔가 북극에는 펭귄이 살지 않는다는 정보를 얻었을 때만큼이나 충격적이네요. 썬크림을 그래도 챙겨서 바르고 다니세요. 늙어서 반드시 후회합니다. 요즘은 남자도 꿀피부가 필수라능...돌아와서 효도하고 싶으면 취업을 잘 해야할 것이고, 그러려면 면접을 봐야 할테고 좋은 인상을 남겨주기 위해서는 피부관리를. 한 번 간 피부는 의학의 힘을 빌어도 되돌리기 힘들어요....orz...
    전 몽고의 초원을 다녀온 후 왠만해선 평지를 보고 감흥이 안생겨요. 몽고의 오지중에서도 오지를 다녀온게 만족스러우면서도 동시에 참....그렇다능. 다른 데 아무리 봐도 감동이 덜해 ㅠㅠ
    그게 10년 전 이야기니 이젠 좀 빛이 바랬으려나....저두 여행!!!

    • 오랜만이에요.
      저도 아르헨티나에 빙하가 있다는 사실을 현지에 와서야 알았는데 꽤 유명하더라구요.
      몽고의 초원도 가보고 싶네요.
      그리고 피부가 정말 중요하다는 사실을 제대로 깨닫고 갑니다. ㅎ

  14. 빙하가 정말 절경이네요 !! 아르헨티나에 빙하라 ,, 저도 블로그 보고 처음 알았습니다.
    여기서 많은걸 보고 배워 갑니다 ㅎㅎ

  15. 빙하가 너무 이쁘네요~~ 근데 빙하가 넘 더러워요 ㅋㅋㅋ


    기회된다면 남미일주 가곱네요~~ 역시 이넘의 시간이 문제네요~~ 총각때는 걱정없이 여행했는데 결혼하니 혼자 다니기가 만만치 않군요~

  16. 사진 찍는 솜씨가 날로 느시네요.^^사진 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는것 같아요..진짜 직접 가서 보고싶어요~

    • 풍경이 아름다우니 사진도 계속 잘 찍히더라구요.
      그래도 아무리 사진이 아름다워도 직접 보는 것만 못하니 꼭 직접 가보시길 바랄게요~

  17. 용민군 뿐 아니라 동생분도 언변이 대단하세요.
    낮에는 총이 고장나냐고... 빵 터졌네요. ㅎㅎㅎ
    우리 자매가 생각나서 더 재미나게 읽었네요.
    모레노 빙하 정말 뭐라 할 말이 없네요.
    그토록 웅장해 보이는데도 어찌 보면 한 나라에
    속해있는 작은 것일테고, 우주에서 봐도
    한 톨 먼지같이 작게 느껴질 수도 있을텐데
    더 하찮고 작은 존재인 인간들만 서로 아웅다웅하며
    살아가고 있는거겠죠?

세계일주 배낭 여행기 - 065.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인생.


우수아이아에서 엘 칼라파테로 떠나는 버스는 2대밖에 없고 새벽 5시에 출발한다.
지금까지 살아온 습관이 있기에 불가피한 상황이 아니면 아침을 꼭 챙겨 먹으려 노력하기에 새벽부터 일어나 짐을 챙기고 아침을 먹는다.
사람들은 아르헨티나의 소고기 값이 저렴해 좋다고 하는데 난 치즈가 싼 것이 더 좋다.
나중에 고기가 비싼 나라에 가면 후회할 수도 있겠지만 지금은 별로 고기가 당기지 않는다. 

극지방에 가까워서 해도 일찍 뜬다.
동이 터오르기 전에 푸르스름한 하늘아래 버스를 기다리는 배낭여행자를 담아봤는데 참 마음에 든다.

우수아이아를 나가려면 다시 칠레국경을 넘어야한다.
형식적인 절차인데 일처리 속도가 느려 한참을 기다려야한다. 

그리고 도장을 찍으려면 제대로 찍어줘야 할텐데 대충 아무 빈 곳에 찍어준다.
추가기재라고 써져 있는 곳에 도장을 찍어버렸다.
도장을 차곡차곡 순서대로 이쁘게 찍을 생각은 없지만 그래도 비자란에만 도장을 찍고 싶었던 내 욕심이 너무 컸나보다. 

이번에도 밥을 준다.
샌드위치는 먹을만 했는데 크로와상은 너무 달아서 도저히 먹을 수가 없었다.
다 먹으면 당뇨에 걸릴 것 같은 맛이었다. 

이번에도 장거리 여행이니 와인 한 병을 가지고 탔다.
그런데 와인을 개봉하려는 순간 차장이 버스에서 와인을 마시면 안 된다고 하길래 아쉽지만 그냥 넣었다.
어떤 버스는 되고 어떤 버스는 안 되는지 알아야 앞으로 주의를 할텐데 아마 세미까마부터는 개인 공간이 넓어서 되는 것 같다. 

돌아가는 길에도 배를 타고 나가는데 이 선착장의 풍경이 우수아이아보다 더 아름다운 것 같다.
낮게 깔린 구름과 수평선이 세상의 끝처럼 느껴진다.

우수아이아에 들어갔다 나오면서 총 8개의 출입국 도장이 찍혔다.
난 아직 칠레를 제대로 구경도 하지 않았는데 벌써 여권에는 4개의 칠레 출입국 도장이 찍혀있다. 

또 다시 리오 가셰오스에서 다음 버스를 기다린다.
와인이 자꾸 날 유혹하길래 코르크를 땄는데 뽕~하는 소리가 크게 들려 사람들이 날 쳐다보는데 부끄러워하면 안 될 것 같아 치얼스를 외치며 당당하게 마셨다.
그러자 나와 같이 버스를 타고 온 애들 몇 명이 맥주를 꺼내 치얼스를 같이 외친다.
아마 버스에서 마시려고 산 맥주일텐데 내가 와인을 마시려다 걸리자 조용히 숨기고 있었던 것 같다.
역시 여행에는 술이 빠질 수 없나보다. 

그런데 버스에서 짐을 내리고 보니 가방 밑 부분이 다 젖어있다.
어디서 물이 샜는지 침낭과 가방이 젖었지만 다행히 다른 것들은 멀쩡했다. 
인도에서 산 요가매트도 다 젖었길래 배낭에 메고 다니면 걸리적거리고 쓸 일이 없을 것 같아 그냥 버렸는데 다음 날, 난 역시나 한치 앞을 못 보는 인간이라는 것을 바로 알 수 있게 해줬다.

내가 와인을 가지고 타는 것을 본 이스라엘 애들이 와인을 좀 얻을 수 있냐고 물어온다.
이스라엘 애들이 개념이 없기로 유명하지만 술을 원하는 사람에게 매정하게 대할 수 없기에 한 잔을 따라줬더니 기도를 한다.
알고보니 오늘이 안식일인 금요일이라 기도를 올려야하는데 포도주가 없어서 부탁했다고 한다.
그런데  포도주를 받기 전에 포도주 병에 써진 설명을 살피던데 기도에 쓰이던 포도주에도 뭔가 제한이 있는 것 같았다.

버스가 달리는데 사람들이 수군거려 창 밖을 보니 무지개가 떠 있었다.
그 동안 여행하면서 무지개를 본 기억은 이과수 폭포밖에 없었던 것 같은데 버스 안에서 무지개를 보니 기분이 좋아져 다시 무지개를 안주삼아 와인을 마셨다.

엘 칼라파테에 도착하니 밤 12시 30분이었다.
숙소를 찾아 마을을 돌아다녔는데 모든 숙소에 방이 없다길래 또 다시 노숙을 하려고 그나마 안전한 버스터미널로 돌아왔다. 
물이 졸졸 나오길래 세수는 포기하고 양치질만 한 채로 의자에 누워 쪽잠을 청했다. 

사진에는 의자가 잘 안 나왔는데 의자의 폭이 너무 좁아 잠을 자기가 불편하고 너무 추워 난로 옆에 가방을 두고 기대서 잠을 잤다.
요가 매트가 있었다면 바닥에 깔고 편하게 잘 수 있었을텐데 왜 내가 지금까지 잘 가지고 다니다가 그냥 버렸을까. 
한치 앞을 보지 못 하는 것이 인생이라지만 난 정도가 너무 심한 것 같다.

아침까지 잠을 자고 있는데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만났던 민규형님이 날 깨운다.
언젠가 길에서 만날 줄은 알았는데 길바닥에서 자다가 만날 줄은 몰랐다.
어디서 많이 본 모자를 쓴 애가 땅에서 자고 있길래 보러왔다고 하시는데 이 것도 인연이겠지.
민규형님은 아침 버스를 타고 엘 찰튼으로 간다길래 오후에 다시 보기로 하고 헤어졌다. 

내가 우수아이아에서 빙하를 못 봤어도 별로 실망하지 않았던 이유는 바로 엘 칼라파테에서 빙하를 제대로 볼 계획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빙하를 보러 가는 투어 상품은 며칠 전부터 예약을 해야 한다는 소리를 들었기에 예약을 해 놓고 옆 지역인 엘 찰튼에 갔다올 계획을 세우고 엘 칼라파테에 왔었다.
넉넉하게 5일 뒤에 출발하는 투어를 예약했다. 

새벽에 도착해 이 계단을 내려와 숙소를 구하러 돌아다니다 다시 올라오고, 아침 8시에 투어를 예약하러 내려갔는데 여행사는 9시가 넘어야 연다길래 또 다시 올라오고, 9시에 또 올라갔다 내려오니 계단과 정이 들 것 같다.

배가 고파 마트에 갔더니 피자를 팔고 있었다.
Pollo는 뽀요라고 읽고 스페인어로 닭이라는 뜻이다.
뽀요, 뽀요 참 귀엽다. 

터미널 안에서 피자를 먹는데 부스러기가 많이 떨어지길래 밖으로 나와서 길바닥에서 앉아 먹는데 개가 한 입만 달라는 표정으로 나에게 다가온다.
하지만 어디 사람이 밥을 먹는데 동물이 겸상을 하려하냐며 쫓아냈다.
나도 좀 나눠주면 좋겠지만 내가 먹기에도 양이 너무 적은 것도 있었고 솔직히 난 덩치 큰 개들이 무섭다.

터미널에서 시간을 때우다가 오후 버스를 타고 옆 동네인 엘 찰튼으로 떠난다.

간 밤에 잠을 제대로 못 자 피곤해서 단 잠을 자고 있었는데 갑자기 사람들을 다 깨운다.
무슨 일인가 하며 나오니 그냥 휴게소에 도착한 것이었다.
우리가 휴게소에서 돈을 써야 아저씨가 커피 한 잔이라도 마실 것이란 것은 이해하는데 자는 사람까지 깨우는 것은 아니지요.
그래도 서울이 도쿄보다 위에 있어서 좋았다. 

석회가 많이 섞여있는지 강물 색깔이 푸르스름했다. 

다시 버스에 올라 잠을 청하고 한 시간 반 정도 지났는데 다시 또 깨운다.
이번에도 휴게소면 화가 날 것 같았는데 다행히 엘 찰튼에 도착해 국립공원에 대한 안내를 들어야해 깨운 것이었다.
몇 가지 추천 등산로와 주의 사항을 듣는데 퓨마를 만날 수도 있으니 주의하라고 한다.
퓨마를 만나면 도망쳐야할까, 사진을 찍어야할까. 

드디어 설산이 아름다운 엘 찰튼에 도착했다.

버스 정류장에 내리니 민규형님과 진주가 마중을 나와있었다.
엘 찰튼도 성수기라 숙소가 없어 내 숙소가 걱정이 돼 대신 예약해 주셨다고 한다.
덕분에 숙소를 찾으러 다닐 걱정없이 편하게 숙소로 갔는데 지은지 얼마 안 됐는지 엄청 깨끗하다.
1시간 거리에 폭포가 있다해 짐을 풀고 구경을 갔다오기로 했다.

다시 만난 인연이 반가우니 설정샷 한 장을 찍는다.
석회가 많아서 그런지 물 색깔이 신기하다고 하니 먹으면 딴딴해진다고 마시면 안된다고 하신다.

우리는 모두 이과수 폭포를 보고 왔기에 별 기대를 안 했는데 역시나 크기가 너무 차이가 났다.
그래서 그냥 쪼로록 폭포라고 부르기로 했다. 

아무리 쪼로록 폭포라도 발은 담궈봐야지.
물이 많이 차가울 것이라 생각은 했는데 정말 엄청 차가웠다.
발이 시려워 머리가 아플 정도였는데 시원해서 좋긴 좋았다. 

엘 찰튼의 구름들은 정말 신기하게 생겼다.
어떻게 저런 구름 모양이 형성되는지 지구과학 시간에 배웠던 것 같은데 하나도 기억이 안 난다. 

구름들이 마치 붓으로 살짝 찍어 놓은 것 처럼 생겼다.

숙소로 돌아와 저녁으로 볶음밥을 해먹고 남은 것은 내일 도시락으로 싸가기로 했다.
햄과 양파, 계란 등을 넣었는데 밥이 너무 질고 프라이팬도 없어 거의 비비는 수준이 됐다.
민규형님이 자신을 믿으라며 라면스프를 약간 넣었는데 정말 새로운 맛이었다.

우리가 묵은 숙소에는 이스라엘 애들이 많이 있었는데 정말 전형적인 이스라엘 애들의 모습을 보여줬다.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는데 냄비란 냄비는 다 쓰고 작은 냄비까지 가져다가 국자 대용으로 쓴다.
1시간이 넘게 기다리다 냄비 하나만 달라니까 자기 친구들이 더 올거라며 기다리라고 하더니 그릇과 냄비들을 치우지도 않은 채 하나, 둘 씩 자리를 뜬다.
결국 욕을 하며 설거지를 해서 밥을 했는데 3시간이나 걸렸다.
남의 땅을 뺏어서 나라를 세운 놈들이라 개념이 없다며 욕을 하며 밥을 먹었는데 여행하며 본 젊은 이스라엘 애들은 대부분 개념이 없었다.
군대를 제대하고 여행와서 단체로 다니면 더 신경을 써야할텐데 개판을 치고 다니니 보기가 좋지 않다.
 

원래 오늘 아침의 계획은 새벽 4시에 일출을 보러 갔다 오는 것이었는데 3명 중 나만 일어났다.
민규형님과 진주는 피곤했는지 안 일어나길래 혼자 가려다가 나도 몸의 피로가 가시지 않은 것 같아 그냥 쉬기로 했다.
하지만 난 일어났기에 둘에게 당당할 수 있었다.
결국 10시가 넘어서 아침을 먹고 등산을 시작했다.

하늘도 맑고 상쾌한 마음으로 등산을 시작한다.

우선 지도를 봅시다.
남자들의 허세 놀이는 끝나지 않는다.

그런데 우리가 가려는 방향으로 먹구름이 잔뜩 끼어있다.
산신령님 저희가 가는 길에 비가 내리지 않게 해주세요. 

등산로가 초반부터 꽤나 가파르다.
그나마 내가 진주보다는 체력이 좋기에 제일 뒤를 받치고 나간다.

저 물 마시면 안 돼.
몸이 딴딴해져. 

간간이 쉬어 가면서 2시간 정도 오르다 보니 중간지점에 도착했다.
이제 피츠로이가 제대로 보이기 시작하는데 구름이 지나가다가 산에 걸렸다. 

구름이 얼마나 뚱뚱했으면 저기에 딱 끼었을까.
구름을 가지고 놀 수 있다면 정말 재미있을 것 같다.

이제 앞으로는 평지만 펼쳐질 것처럼 앞이 트여있어 마음이 놓인다.
설렁 설렁 걸어가다보면 끝이 보이겠구나. 

중간 지점에는 캠핑장도 있다.
자전거 세계일주를 시작하며 준비했던 캠핑 용품들 중 몇개는 집에 남겨놨는데 나도 나중에는 백패킹을 해봐야겠다. 

역시나 나는 한치 앞을 못 보는 사람이 맞다.
앞으로는 평탄한 길만 남아 있을 것이라 예상한 나를 비웃듯이 급경사길이 펼쳐진다. 

급경사가 시작하는 부분에는 정말 힘들고 가팔라 강한 체력을 요구로 한다고 써져 있었는데 정말 강한 체력이 필요했다.
길이 자갈로 이루어져 있어서 미끄러운데 경사까지 있으니 힘들지만 여기만 올라가면 끝이니 계속 올라간다. 

드디어 정상에 도착했다.
올라오기까지의 과정은 힘이 들지만 올라오면 좋으니 산은 이런 맛에 오르는 것 같다. 

설산을 보면 히말라야가 떠오른다.
저런 설산의 눈을 직접 밟고 먹어봤다는 추억이 떠올라 기분이 좋아진다.

네팔에 히말라야 트래킹이 있으면 남미에는 토레스 델 파이네라는 트래킹 코스가 있다.
토레스 델 파이네는 보통 3박 4일짜리 코스인데 밑 부분에 텐트를 치고 캠프를 차려 놓은 뒤 산에 올라가는 것을 기본으로 한다.
매일 베이스 캠프 위치를 바꾸며 다른 봉우리를 오르는데 눈이 있는 곳까지는 못 올라간다길래 과감하게 빼버렸다.
별로 당기지도 않았고 왠지 가서 네팔보다 못 하다며 비교하게 될 것 같았다.

민규형님이 태극기를 가지고 다니신다며 사진을 찍자길래 근처에 있던 일본인에게 부탁했다.
대한독립 만세다. 

아 태극기를 보니까 위대하신 가카가 떠올라 무례하지만 가카의 흉내를 내 봤다.
태극기의 태극 문양은 붉은 색이 위로 올라와야하며 건곤감리의 순서는 알고 있어야하는 것 아닌가.
주어는 생략하겠습니다. 
아, 그리고 그 태극기를 확인도 안 하고 그대로 건네준 담당관님도 참 자랑스럽습니다. 
유관순 누나 죄송합니다. 

열심히 산을 탔더니 당이 땡긴다.
설산의 최고라 불리는 네팔을 너무 일찍 간 것 같기도 하다.
그보다 더한 충족감을 느끼려면 킬리만자로로 가야하는 것일까. 

이제 다시 내려 갑시다.
누군가가 돌멩이로 길을 표시해놨는데 정말 귀엽다.
이런 센스를 가진 사람이 되고 싶다. 

하늘 한번 참 맑다.
산신령님 먹구름을 다른 곳으로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혼자 다니면 설정샷을 찍을 일이 없는데 사람들과 같이 다니면 자주 찍게 된다.
설정샷을 위해 열심히 바위를 타고 올라갑시다. 

묻지마라 왜냐고 왜 그렇게 높은 곳까지.

오르려 애쓰는지 묻지를 마라.

고독한 남자의 불타는 영혼을 아는 이 없으면 또 어떠리.

 

아, 이 고독한 청춘이여.

사람이 외로운 건 운명을 걸기때문이지.
모든 걸 거니까 외로운 거야.
사랑도 이상도, 모두를 요구하는 것, 모두를 건다는 건 외로운 거야.





먹이를 찾아 산기슭을 어슬렁거리는

하이에나를 본 일이 있는가

짐승의 썩은 고기만을 찾아 다니는 

산기슭의 하이에나

나는 하이에나가 아니라 표범이고 싶다

산정 높이 올라가 굶어서 얼어서 죽는

눈 덮인 킬리만자로의 그 표범이고 싶다


자고나면 위대해지고 자고나면 초라해지는 나는 지금 

지구의 어두운 모퉁이에서 잠시 쉬고 있다

야망에 찬 도시의 그 불빛 어디에도 나는 없다

이 큰 도시의 복판에 이렇듯 철저히 혼자 버려진들 

무슨 상관이랴

나보다 더 불행하게 살다간 고흐란 사나이도 있었는데


바람처럼 왔다가 이슬처럼 갈 순 없잖아

내가 산 흔적일랑 남겨 둬야지

한줄기 연기처럼 가뭇없이 사라져도

빛나는 불꽃으로 타올라야지

묻지마라 왜냐고 왜 그렇게 높은 곳까지

오르려 애쓰는지 묻지를 마라

고독한 남자의 불타는 영혼을 아는 이 없으면 또 어떠리


살아가는 일이 허전하고 등이 시릴 때

그것을 위안해 줄 아무것도 없는 보잘것없는 세상을 

그런 세상을 새삼스레 아름답게 보이게하는 건 

사랑 때문이라고

사랑이 사람을 얼마나 고독하게 만드는지

모르고 하는 소리지

사랑만큼 고독해진다는 걸 모르고 하는 소리지


너는 귀뚜라미를 사랑한다고 했다

나도 귀뚜라미를 사랑한다

너는 라일락을 사랑한다고 했다

나도 라일락을 사랑한다

너는 밤을 사랑한다고 했다

나도 밤을 사랑한다

그리고 또 나는 사랑한다

화려하면서도 쓸쓸하고

가득찬 것 같으면서도 텅 비어 있는 

내 청춘에 건배


사랑이 외로운 건 운명을 걸기 때문이지

모든 것을 거니까 외로운거야

사랑도 이상도 모두를 요구하는 것

모두를 건다는 건 외로운 거야

사랑이란 이별이 보이는 가슴 아픈 정열

정열의 마지막엔 무엇이 있나

모두를 잃어도 사랑은 후회않는 것

그래야 사랑했다 할 수 있겠지


아무리 깊은 밤일지라도

한가닥 불빛으로 나는 남으리

메마르고 타버린 땅일지라도

한 줄기 맑은 물소리로 나는 남으리

거센 폭풍우 초목을 휩쓸어도

꺾이지 않는 한그루 나무되리

내가 지금 이 세상을 살고 있는 것은

21세기가 간절히 나를 원했기 때문이야


구름인가 눈인가 저 높은 곳 킬리만자로

오늘도 나는 가리 배낭을 메고

산에서 만나는 고독과 악수하며

그대로 산이 된들 또 어떠리

조용필 - 킬리만자로의 표범
 



이왕 허세를 부리기로 했으니 한 장 더 찍어본다.

내려오는데 나무에 딱따구리가 붙어있다.
저렇게 부리로 나무를 찧으면 머리가 아플 것 같은데 정말 열심히 나무를 찧어 벌레를 잡아 먹는다.
너도 모든 것을 거는구나.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며 내려오다 보니 어느새 입구에 도착했다.
놀멍 쉬멍 걸었더니 9시간 정도 걸렸는데 시간도 그렇고 딱 한라산 정도의 난이도인 것 같다. 

밥을 먹으러 가다가 좋은 글귀를 발견했다.
큰 생각을 하고, 깊게 느끼며, 좋은 말을 하는 것은 아주 기본적인 일일텐데 그대로 살기가 참 어렵다.

산을 오르느라 고생한 우리에게 무엇 상으로 줄까 고민하다가 피자를 먹으러 갔다.
3명이서 피자 2판을 시키니 종업원이 왜 2판만 시키냐고 물어었는데 양이 많아 한 판밖에 못 먹고 한 판은 싸왔다.
배가 많이 고파 많이 먹을 줄 알았는데 조금만 먹어도 배가 불렀다.
울 어무이는 내 위장이 늘어날까봐 걱정이 많은데 이 기회에 음식량을 조절해야겠다.



여러분의 댓글을 읽는 재미로 글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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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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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용기있는 님이 참 대단합니다.
    어쩌다 보게된 블로그인데요..이젠 또다른 여행기가 올라 올때를
    기다리게 되네요..ㅎ

  3. 지루하지 않고 맛깔스런 자네의 글 솜씨에 박수를 보내고 싶네.
    아름다운 설산이지만 난 대리만족해야 할 것 같고....
    젊음이 부러울 뿐....내가 갈 수 있는 곳 추천부탁해~~

    • 전 글 재미있게 썼다는 칭찬이 제일 좋은데 감사합니다.
      다음 이야기에 나오는 곳은 꼭 가보셔야 하는 곳이니 다음 이야기를 꼭 읽어주세요.

  4. 멋진 청년
    여전히 즐거운 여행중이네요 :)

    매주 올려주는 소식들 너무 재미있게 보고 있어요.

    항상 건강해요

  5. 맨위사진 바게뜨랑 치즈보니 먹음직 스럽네요..
    특히 치즈는 우와....^^ 여긴 치즈가 너무 비싸서
    저렇게 많이 먹을려면 흐미...엄두도 못내죠..^^

    먹으면 당뇨에 걸릴것 같은 맛은 어떨지 도전해 보고 싶네요..ㅎㅎㅎ

    ㅎㅎ 그러고보니 서울이 도쿄보다 위에 있네요^^
    라면스프는 정말 신의선택이시네요^^

    여행기들 보면 특히 남미에서 여행하는 이스라엘 사람들에 대해 안좋은이야기가
    정말 많더라구요,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이야기 하면 확률상 그런경우가 많겠죠.!?..

    경치가 정말 끝내주는 곳이네요^^ 사진들도 너무 멎지구요~^^

    다음편은 엘 칼라파테 인가요? ^^ 기대할게요~

    • 전 아르헨티나의 고기보다 유제품이 더 좋더라구요.
      물론 와인은 덤이구요.
      이스라엘 애들에 대한 제 평가는 같이 놀면 정말 재미있지만 자기들끼리 뭉치면 민폐를 끼칠 확률이 엄청 높아지는 애들입니다. ㅎㅎ
      다음은 어딜까요~

  6. 비밀댓글입니다

    • 안녕하세요.
      정말 오랜만이네요. ㅎㅎ
      드립력이 많이 약해져서 자제하고 있었는데 이번에는 좀 터지셨나요.
      이제 1주일도 안 남으셨을텐데 꼭 합격하셔서 좋은 소식 들려주시길 바라겠습니다.
      그럼 마무리 잘하시고 화이팅입니다.
      무조건 합격이요!

  7. 재미있는 구름이네요
    멋진곳이군요 사진은 네팔이 더 멋진거 같지만요^^
    음... 내일 회사에서 북악산 가는데 갑자기 더 가기 싫어지는군요 ㅋ
    피자 푸짐한데요^^
    사진이 점점 더 좋아지는거 같군요
    눈이 시원해지는 사진들 고마워요^^

    • 구름이 정말 신기하더라구요.
      한가지 예고하자면 다음 이야기에 나올 곳은 네팔과 맞먹는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곳입니다.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ㅎㅎ

  8. 엘 찰튼 의 구름이 정말로 신기하게 예쁩니다
    너무 너무 깨끗해서 솜사탕 처럼 그냥 뜯어 먹어도 될것 같은 기분....^^
    날씨가 좋아서인지 사진도 아주 좋습니다
    특히 2번째 사진 버스터미날의 야경사진은 나도 맘에드네요
    단전호흡 법을 통달했어요?
    샷다 타이밍 이 1/2초던데.... 그렇게 흔들림없이....???
    대단 대단...

    • 저런 구름은 처음 봤는데 만져보고 싶더라구요.
      셔터 속도가 느린 사진은 한 3번 찍으면 찍히던데 요즘은 1초짜리는 잘 안 찍히길래 0.5초 정도로 맞춰서 찍고 있어요.

  9. 비밀댓글입니다

  10. 나도 네이버에서 방금 포도당 캔디 사려했는데 님 비번 바꼈다고 나오더라
    님 해킹당한듯

  11. 음.. 진짜 구름이 손으로 말랑말랑 만져보고싶은 느낌이네요

    푸른산 뒤로 설산ㅇㅣ 함꼐보이니 마치 합성이라도 한것처럼 신기해보여요

    사진보니 가까운곳이라도 등산가고싶단 생각이 드네요 이번 주말엔 가까운 팔공산이라도 가야할까봐요

    근데 치즈 정말 좋아하시나봐요 전 치즈먹을수 있게 된 지가 얼마 안되서 저만큼 큰 대빵 치즈는 아직 엄두도 못낼것같아요

    와인이라면... 츄르릅~ ㅋㅋ

    항상 저를 즐겁게 해 주는 여행기 다음편도 기대해 봅니다 ^^

    아.. 근데 피자... 배고파지네요 ㅠ_ㅠ

    • 저런 구름은 태어나서 처음 봤었는데 정말 귀엽고 신기했어요.
      팔공산을 이야기하시는 것 보니 대구에 사시나봐요.
      전 유제품을 사랑해서 치즈, 요거트를 사랑하는데 아르헨티나에서 치즈는 정말 원없이 먹었어요.
      물론 와인두요. ㅎㅎㅎ

  12. 전 토레스델파이네를 가보고 싶었는데ㅎ
    히말라야와 비교하면 어떤가요?
    직장인이다보니 남미는 시간 때문에 갈수가 없는 미지의 세계라서 더욱 관심이 갑니다^^

    • 토레스 델 파이네는 별로일 것 같아 안 올라갔는데 피츠로이로 비교하자면 산은 뭐니뭐니 해도 히말라야가 최고인 것 같아요.
      전 나중에 기회가되면 킬리만자로를 올라가보고 싶네요.

  13. 오랜만에 들렀더니 이야기가 많이 올라왔네요~
    일행이있어 더 재미있는 여행을 하신 것 같아요.
    저는 산 타는 것을 그리 좋아하지는 않는데 참 멋있습니다^^
    근데 3명이 피자 2판이면 꽤 많은 것 같아보이는데, 남미에서는 보통 피자를 1인 한 판 씩 먹나봐요?

  14. 요즘 이스라엘이 말이 많은데 참 여행객도...그래도 많은 사람들과 부대끼고 알아가시는 게 참 좋은 경험인것 같아요ㅎ지금도 즐거운 여행중이시겟죠?ㅎ 건강 꼭 챙기세요!

    •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문제가 또 심각해지고 있던데 걱정이에요.
      지금도 즐겁게 여행은 하고 있는데 더워 죽을 것 같아 추운 나라로 올라가야하나 고민 중입니다.
      한국도 많이 덥다던데 더위 조심하세요. ㅎㅎ

  15. 구름과 자연경관 대단하네요. 부럽습니다 진심으로 처음부터 다읽느라 지금 아르헨티나편을 보고있네요 게을러 이제야 댓글답니다ㅜㅜ
    지금 쿠바 계신것 같은데 힘내세요 !!

  16. 어제저녁부터 오늘까지 틈틈히 보다가 소소한 댓글이라도 혹시 여행중 힘이 될까싶어 글남겨요. 여행자의 가장 기본적인거지만 제대로 지키지않는 매너나 기본상식이 잘 배어있는 글들이라 보면서 늘 잔잔하게 즐겁게 읽습니다. 아직 여행중이시지요? 건강유의하시길바래요~~ 홧팅!

    • 좋게 봐주셔서 감사하고 댓글 보는 재미에 여행기를 쓰고 있으니 앞으로도 자주 달아주세요. ㅎㅎ
      아직도 여행 중이고 한국은 올 겨울에 들어갈 것 같아요.

  17. 뒤늦게 글 잘보고있어요~~ 처음부터 조금씩보다가 댓글은 처음다네요ㅋ 광활한자연..굉장합니다^_^

  18. 정말 해맑은 하늘이네요. 솜털구름과,

    얼어 붙을 듯한 느낌이 드는 시냇물에

    걷느라 지친 발을 담구고, 피로를 푸는 님의 모습이

    눈앞에 선하네요...

    • 학교 생활이 바쁘다는 핑계로 이제야 답글을 달고 있네요.
      매번 댓글 달아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남미의 자연은 제가 상상했던 것 보다 아름답더라구요.
      언젠가 기회가 되면 다시 가고싶습니다. ㅎㅎ

  19. 멋진 남미 여행 잘 봤네요~

    블로그를 보는 내내 남미 여행 한번 못가보고 이렇게 나이들어버린 내가 얼마나 야속하던지... ㅠㅠ

    아직은 30대라 많이 늦은 나이는 아니겠찌만.... 아이 키워놓구 언제나 도전이 가능할까 싶네요~



    암튼 여행을 가야겠다는 마음이 불끈불끈~~ ^^

    아이크면 세식구 한번 도전해봐야겠어요~ ㅎㅎㅎ

    사진도 꽤 수준급으로 찍으셔서~ 감상하는 내내 아주 벅찼답니다~

    종종 놀러와서~ 멋진 여행글 많이 구경하고 갈께요~ ^^

    • 가족이 함께 간다면 가장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부담스럽지요. ㅠㅠ
      재미있게 봐주셔서 감사하고 꼭 세식구의 여행을 떠나실 수 있기를 바랄게요~

  20. 정말 넓고도 좁은 세상이네요.
    터미널에서 노숙하다가 형님까지 만나고 말이죠. ^^
    일본애가 찍어준 태극기를 들고 찍은 사진
    정말 왕 멋집니다. ㅎㅎㅎ
    멋진 설산도 정말 잘 봤습니다.

  21. ㅋㅋㅋ 이 정말 열씸히 관리하시는거 같아요 그피곤한데 이부터 닦으시고 ㅋㅋ 아까읽은건 양치해서 사과를 다음날 아침에 드셨다 하구 ㅋㅋ 귀여우세요 내년에 남미여행 하게되서 천천히 읽고있는데 정보 공유 해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세계일주 배낭 여행기 - 064. 세상의 끝에는 아무 것도 없었다.


오늘 아침은 소고기 무국이다.
아르헨티나는 고기가 싸서 메뉴에 고기를 넣어도 별로 부담이 없을 것 같다.

아침을 먹고 어디를 갈까 고민하고 있는데 호스텔에 있는 대부분의 여행자들이 일요시장이 열리는 데펜사 거리를 어떻게 가냐며 리셉션을 보고 있는 민규형님에게 묻고 있다.
한 명이 물어보고 나가면 다른 사람이 와서 또 물어보니 아예 사람들을 모아서 한번에 설명한다.

난 저번 주에 이미 데펜사 거리를 다녀왔기에 딱히 갈 곳이 없어 방에서 뒹굴거리고 있으니 큰 형님이 김치찌개를 끓였다고 같이 먹자고 하신다.
두부와 같이 끓인 맛이 일품이라 엄청 많이 먹었다.

오후가 되자 일요 시장에 갔던 사람들이 돌아와 저녁을 먹으러 같이 가자길래 또 따라나선다.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유명한 곳은 다 가봤으니 다른 사람들이 알고 있는 좋은 곳들만 따라다니면 되니 참 편하다.
이 다리는 여자의 다리인데 말 그대로 여자의 다리처럼 생겨서 그런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푸에르토 마데로 지역의 일몰이 그렇게 아름답다고 소문이 났던데 정말 별로였다.
이 정도 일몰이 아름답게 느껴지려면 얼마나 감수성이 풍부해야하는 것일까.
나도 감수성이 넘쳐 흐르고 싶다. 

역시 아니나 다를까 여기도 연인들 투성이다.
그래도 이번에는 사람들과 같이 왔으니 다행이다. 

레스토랑을 지나가는데 노래소리가 들려 가보니 초청 가수가 음악을 부르고 있다.
오페라 몇 곡을 부르길래 재미있게 들었는데 나중에는 스페인어 노래들을 부른다.
유명한 곡인지 사람들이 다 같이 따라 부르는데 난 가사를 모르니 아쉬웠다. 

하늘을 보니 뭔가가 떨어지고 있었다.
속도가 느렸는데 도대체 뭐였을지 궁금하다.

지금은 배가 들어 올 수 없게 막혀있던데 화물을 선적하는 크레인들을 왜 그대로 뒀을까도 궁금해하다가 왠지 느낌이 있어 보이길래 사진을 한 장 찍었다.
사진 찍으라고 남겨 둔 것인가. 

역시 눈으로 볼 땐 별로여도 사진으로 보면 어느정도 예쁘게 나온다.
왜 진짜 아름다운 풍경들은 눈으로 보는 것보다 부족하게 찍히고, 눈으로 볼 땐 별로인 곳이 사진으로는 괜찮게 나올까. 
사진을 찍으려면 별로인 곳만 돌아다녀야 하는건가. 

푸에르토 마데로에는 고급 식당가들이 많다.
혼자라면 갈 생각도 안 했을 식당이지만 여럿이니 가벼운 마음으로 들어가 스테이크와 비싼 와인들을 마셨다.
한국에서라면 10만원이 넘는 와인을 여기에서는 3만원 정도면 마실 수 있다.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계속해서 사람들과 다니다보니 씀씀이가 조금 커진 것 같은 느낌도 드는데 어차피 다시 혼자가 된다면 내 여행스타일로 돌아갈 것이니 즐길 수 있을 때는 즐겨야겠다. 

오늘 아침은 카레다.
내가 26년을 살아오면서 먹어본 카레중에 최악이었다.
어떻게 카레를 이렇게 못 만들 수 있는지 신기할 정도의 맛이 났다.
학교 급식이나 군대에서 나온 카레와 비교하는 것이 미안할 정도로 맛이 없어서 겨우 다 먹었다. 

오늘은 이동하는 날이니 체크아웃을 해 놓고 빈둥거리다가 점심을 먹으러 갔다.
패티를 도매로 떼어와서 햄버거를 만들어 판다길래 가봤는데 13페소(한화 1,300)원밖에 안 한다.

매번 소시지만 들어가 있는 핫도그인 빤쵸만 먹다가 값은 똑같으면서 토마토와 채소까지 들어가 있는 햄버거를 만나 감동받았다.
이런 것에 감동 받는 것을 보면 감수성이 풍부한 것 같기도 한데 잘 모르겠다.
그런데 자기네 전통 음식이 하나도 없고 핫도그와 햄버거, 피자만 있다는 사실은 아무리 생각해도 슬프기만 하다.

이제 다시 떠나야하니 버스를 탄다.
이번에 갈 목적지는 세상의 끝인 우수아이아이다.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우수아이아까지는 버스로 50시간 정도 걸리기에 까마등급밖에 없고 이 노선을 운영하는 회사도 한 곳 뿐이다. 

까마등급이니 역시 밥은 잘 나온다.
왼쪽의 은박지 그릇에 담긴 음식은 까마등급에만 나오는 것 같다. 

장거리 버스이니 당연히 와인과 함께 한다.
마트에서 20페소(한화 2,000)원짜리 와인을 골라도 다 맛있다. 

장거리이다 보니 중간에 심심하지 말라고 빙고게임도 한다.
랜덤으로 적힌 숫자를 1등으로 다 지우면 와인을 주는데 숫자 3개를 남기고 1등이 나왔다.
장거리 버스라 와인을 2병 사려다가 빙고게임에서 이기면 와인을 준다길래 상품으로 받아 먹으려고 1병만 샀는데 아쉽다. 

고기를 잘 살펴보면 가운데 삶은 달걀이 들어가 있다.
닭고기와 달걀을 싸서 만든 음식인데 엄마 닭과 병아리를 같이 먹는 기분이었다. 

끝 없이 펼쳐진 길을 달린다.
아르헨티나의 버스 값은 비싸기에 버스로 우수아이아까지 가는데 2,000페소(한화 200,000원)가 들고 비행기를 타면 1800페소~2300페소면 갈 수 있다.
표만 잘 구하면 더 싸고 편하게 갈 수 있는 길이 있지만 육로를 이용할 수 있을 경우에는 무조건 육로를 이용하는 것이 내가 세운 여행원칙이기에 한 순간의 고민도 없이 버스를 탔다.
그리고 원칙도 원칙이지만 세상의 끝에 가는데 비행기 타고 슝 날아가면 얼마나 재미가 없을지 안 봐도 뻔하다.
세상의 끝에는 겸허한 마음으로 가야한다는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며 버스에서 뒹굴거린다.

다음 날 저녁 8시가 됐는데 아침에 나온 과자묶음을 주길래 까마등급인데 밥을 대충 주려는 것인가라는 생각을 잠시 했었다.
과자를 받고 1분 정도 생각해보니 아르헨티나 사람들은 저녁을 10시가 넘어서 먹고 그 전에 잠깐 간식을 먹는 시간이 있다는 것이 떠올랐다.
아니나 다를까 10시 30분쯤 되니 밥을 준다.
기내식을 먹는 기분이라 행복하다. 

버스는 36시간 정도 달려 리오 가셰오스라는 곳에 도착했다.
여기서 버스를 갈아타고 다시 12시간이 넘는 거리를 달려야한다. 

리오 가셰오스에서 우수아이아로 넘어가는 중간에는 칠레 땅을 거쳐야하기에 출입국 심사를 받아야한다. 
버스의 승무원이 서류도 다 준비해주니 참 편하다.

꽃보다 할배 시리즈를 보는데 워낙 장거리이다 보니 들고다니는 보조 배터리팩의 배터리도 다 떨어졌다.
그럴 때는 미련없이 인도에서 산 스도쿠를 하면 된다.

칠레는 자국의 농축산물을 엄격히 보호하기에 햄, 치즈, 과일 등을 가지고 입국할 수 없다.
가지고 넘어가려다 걸리면 벌금을 내야하니 조심해야하지만 난 가진게 없다.  

국경을 넘고 달리다보면 바다도 건너야한다.
역시 세상의 끝에 가는 길은 복잡해야 재미있다. 

약 3000km가 넘는 거리를 내려왔더니 날씨가 꽤 쌀쌀하다.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온 사람은 나밖에 없어 혼자 반팔, 반바지, 샌달을 신고 있다.
아르헨티나 사람들은 패딩을 입고 있는데 아마 나를 보고 미친놈이라 생각했을 것 같다.

갈아탄 버스는 세미까마 등급도 아닌 일반 등급이라 밥은 기대도 안 했는데 밥을 준다.
생각지도 않았던 밥을 주니 행복하다.
사탕주는 아저씨는 따라가지 말라고 배웠는데 난 먹을 것 주는 사람이 좋다. 

이제 다시 아르헨티나로 넘어가야하기에 다시 출입국심사를 받는다.
일반등급의 버스는 딱 우리나라의 일반 고속버스와 똑같다. 

우리보다 30분 먼저 출발한 버스를 따라잡았다.
왠지 기분이 좋다.
우리 버스기사 아저씨가 최고다. 

드디어 50시간을 달려 세상의 끝 우수아이아에 도착했다.
남극에 가까워서 저녁 10시인데도 아직 환하다.

호스텔에 짐을 풀고 세상에 끝에 온 기념으로 푸짐하게 요리를 해먹으려 했는데 마트가 이미 문을 닫았다고 한다.
관광객들이 많다 보니 물가가 비싸 레스토랑에 들어가기가 무서워 이번에도 만만한 빤쵸를 먹는다. 
보통 1개에 10페소(한화 1,000원)이면 먹는 빤쵸가 여기서는 2배 가격이다. 
맥주도 가게에서 마시니 비쌌지만 세상의 끝까지 오느라 고생했으니 즐겁게 한 병을 상으로 준다. 

버스를 타는 날 아침에 씻었으니 60시간 동안 안 씻은 얼굴을 공개합니다.
씻으려다가 기념으로 남겨야 할 것 같아 한 장을 찍었는데 오랜만에 셀카를 찍는 것 같다. 

아침은 호스텔에서 주니 배부르게 먹는다.
먹는 게 남는 거다. 

호주에서 일을 하고 낸 세금환급 때문에 여권 스캔할 곳을 찾다가 인쇄소에 들어갔는데 아저씨가 돈은 필요없다며 그냥 공짜로 해주셨다.

어제 묵은 숙소에서 오늘은 한국인 30명이 이미 예약을 해놔서 방이 없다길래 빨리 방을 알아보러 갔다.
우수아이아 여행자센터에서는 호스텔의 숙박내역을 종합관리 하고 있기에 가서 빈 방을 찾으러 왔다고 하면 알려준다.
그런데 왠만한 호스텔은 다 방이 없다면서 기다려 보라더니 일일히 다 전화를 돌려 빈 방을 찾아줬다. 

비행기를 놓치더니 버스표도 잃어 버렸다.
우수아이아에서 나가는 버스표를 사고 카메라가방에 넣는다고 넣었는데 중간에 흘린 것 같다.
지나온 길을 되돌아가봤지만 보이지가 않는다.
길가에 굴러다니는 봉투가 다 내 것 같아 확인해봐도 내 버스표가 아니다.
이미 비슷한 일을 한번 겪어봐서인지 약간 담담한 마음으로 버스회사에 가 재발급이 가능하냐고 물어보니 다시는 잃어버리지 말라며 티켓을 새로 뽑아준다.
다행히 표를 끊을 때 여권번호와 이름을 적어서 재발급이 됐는데 만약 이 표마저 못 찾았다면 내 스스로가 원망스러워 죽고 싶었을 것 같다.
정신을 땅에다 놓고 다니는지 정신 차려야겠다.
용민아, 긴장 좀 하고 삽시다. 

손예진 여신님이 나온 공범에 '끝날 때까지 끝난게 아니다.'라는 명대사가 있다.
옮긴 호스텔에서 울타리를 넘다가 바닥에 고인 돌이 빠져 울타리에 소중한 것이 끼고 말았다.
오늘 일진이 정말 사나운 것 같은데 정말 조심해야겠다.

남미에서 물을 살 때는 잘 사야한다.
탄산수는 con gas, 일반 물은 sin gas라고 써있고 뚜껑 색깔이 다른데 처음에 물을 샀을 때는 뭐가 탄산수인지 몰라서 흔들어보고 기포가 안 생기길래 샀더니 탄산수였다.
난 탄산수의 맛이 이상하다 생각하는 사람인데 돈이 아까워서 어쩔 수 없이 다 먹었었다. 

바다가 있으니 세상의 끝이라는 생각이 들기는 하는데 뭔가 엄청난 것이 느껴지지는 않는다.
마치 우리나라의 땅끝마을에 갔을 때의 느낌과 비슷하다. 

우수아이아가 세상의 끝이라고 불리는 이유는 남극과 가장 가까운 지역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남극으로 가는 크루즈들도 많고 남극에 있는 과학기지들에 보급되는 물자의 대부분이 이 곳을 거친다고 한다. 
예전에 인터넷에서 남극 크루즈에 대해 봤었는데 300만원부터 1000만원이 넘는 가격을 보고 내가 남극을 갈 일은 없겠다는 것을 알았다.
그러다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신혼여행으로 남극 크루즈를 타고 남미 여행을 하고 계신 신혼부부를 만났는데 정말 부러웠다.
특히 커플티를 입은 모습이 그렇게 부럽고 좋아보였다.
외로워도 슬퍼도 나는 안 울어. 

Fin del mundo.
세상의 끝에 왔으니 인증샷을 찍었는데 허리에 찬 가방 때문에 배불뚝이처럼 나왔다.
그래도 누가 나에게 멋과 생존 중 우선순위를 정하라면 무조건 생존이다.
어차피 원빈처럼 생긴 것도 아니니 그냥 살아남는 것에 올인을 해야지. 

아르헨티나에는 봉지 우유도 있고 봉지 요플레도 있길래 봉지 요플레를 샀다.
어제 숙소에서 만난 한국분과 같이 다녔는데 내가 봉지 요플레의 꼭다리를 가위로 잘라 마시기 시작하니 신기하게 쳐다보신다.
난 지금까지 봉지 우유를 사서 매번 이렇게 마셨다고 하니 그렇게 먹을 줄은 상상도 못 했다고 하신다. 

그냥 바게트와 치즈, 살라미를 사서 점심을 때운다.
내가 생각해도 내가 물가 비싼 유럽에 가면 참 볼만할 것 같다. 

아르헨티나 사람들은 개를 좋아한다고 들었다.
그래서 개를 산책시키는 직업도 있다고 들었는데 아무래도 저 아저씨가 그 일을 하고 계신 것 같다.
일이 아니라 진짜 자기가 키우는 개들이면 동물농장에 나가셔도 될 것 같다. 

우수아이아에는 비글해협투어라고 배를 타고 나가 펭귄과 바다사자를 보고 돌아오는 투어상품이 있다.
난 펭귄은 이미 호주에서 봤고 바다사자는 별로 보고 싶은 생각이 안 들어 비글해협투어는 하지 않기로 했다.
그런데 세상의 끝인 우수아이아에서 할 것이라고는 비글해협투어밖에 없기에 뭘 할까 고민하다 뒷 산에 가면 빙하가 보인다길래 빙하를 보러 가기로 했다. 

오랜만에 산을 타본다.
앞으로 일정을 생각해보면 산을 몇 번 더 타야할 것 같은데 체력이 많이 떨어진 것 같다.

2시간 정도 올라가자 베이스 캠프가 나왔는데 여기서 빙하까지는 또 1시간 정도 올라가야한다고 한다.
 그런데 아무리 살펴봐도 엄청 멋있는 빙하가 보일 것 같지는 않기에 그냥 돌아가기로 했다.

돈을 내면 위까지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갈 수 있는데 가격이 80페소(한화 8,000원)이나 하길래 망설임 없이 내려간다.
어차피 제대로 된 빙하를 볼 기회는 있을 거니까 전혀 아쉽지 않았다.

남미는 지금 여름이라 눈들이 많이 녹아 설산이 조금 아쉬운 자태를 뽐내고 있는데 한 겨울에  왔다면 비수기라 여행 경비도 아끼고 제대로 된 설산을 볼 수 있었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그래도 성수기에는 더 아름다운 모습들을 볼 수 있는 곳들이 있으니 성수기겠지.

지구 반대편이자 세상의 끝에서 탑블레이드의 흔적을 발견했다.
어릴 때도 가지고 놀았고 군대에 있을 때 심심해서 애들과 같이 가지고 놀았었는데 요새 팽이는 내가 어릴 때 나오던 플라스틱 팽이와 질이 달아 놀랐었다.
20살이 넘은 남자들이 팽이를 돌리며 엄청 재미있어 했었는데 남자들은 죽을 때가지 애가 맞나보다.

다시 마을로 돌아왔는데 약간 세상의 끝이라는 느낌이 들기도 하는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다. 

우수아이아에는 세상의 끝 박물관이 있다.
박물관 입구에는 세상의 끝 도장을 비치해놓고 있다던데 늦게 가서 문을 닫았다.
어차피 난 앞으로 여권에 찍힐 도장이 많으니 별로 아쉽지는 않다. 

우수아이아를 가장 잘 나타내는 곳은 이 항구인 것 같다.
그런데 이 항구말고는 아무 것도 없다.
정말 볼 것이라고는 아무 것도 없다. 

돌아와서 간단하게 파스타를 하는데 토마토 소스가 아닌 토마토 퓨레를 사왔다.
양이 너무 많기에 어떻게 해야하나 고민하다가 우선 파스타 5인분을 다 삶기로 했다. 

맛은 꽤 맛있었다.
맥주와 같이 먹었는데 배가 많이 고팠는지 거의 다 먹을 수 있었다.
아, 물론 혼자 먹은 것이 아니라 같이 산을 올라갔다 온 분과 같이 먹었다.
내가 아무리 위장이 크다지만 파스타 5인분을 먹을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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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50시간을 고생하고 갔는데...세상의 끝에는 아무것도 없다 ??
    무언가가 기다리고 있지않았을까 기대하며 다음이 궁굼해지네~
    고생했네..정말 아무것도 없다면 우수아이는 생략해야하나?~

    • 펭귄과 바다사자를 볼 수 있는 비글해협 투어가 있지만 별로 당기지 않아 안 했더니 정말 아무 것도 없더라구요.
      그래도 세상의 끝을 밟았다는 심리적 만족감은 있었어요.

  2. 해남 땅끝에도 별 건 없어요. 그나저나 50시간 버스 타는 건 인도에서 적응을 하신 탓인지 참 대단하시네요. 존경합니다. ㅎㅎ

    • 그래도 세상의 끝이니 가봤는데 정말 아무것도 없더라구요.
      장거리 버스는 베트남에서도 타봤고 인도에서는 기차도 타봐서 그런지 별로 지루하지 않더라구요. ㅎㅎ

  3. 내가 한 여행중에 가장 긴 기차여행이 17시간 였는데
    50시간을 버스로 간다니 궁금하기도 하고 엉덩이에
    뿔이날것 같기도 하고,,,,암튼 우리가 사는 한국과 다른 모습이기에
    신기하고 즐거울것 같습니다
    우수아이아 에 가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빙하를 보러가는 목적이던데
    용민군은 애초에 그런 목표는 없었나보죠?
    땅끝 마을을 밟기위해 투자한 긴 시간과 왕복 버스비가 넘 많이든것 같네요^^
    그래도 뭐.... 하고 싶은건 해야죠 하하

    와인값이 참 착하네요?!
    달리는 버스에서 시시각각 변하는 바깥을 보며
    홀짝 거리는 와인맛도 좋을것 같습니다
    또 다음 여행지는 어딜지....궁금궁금^*^

    • 우수아이아는 딱 세상의 끝이라는 이유 하나로 갔는데 되돌아 생각해보면 버스비가 많이 들긴 했더라구요. ㅎㅎ
      그래도 직접 세상의 끝을 밟았으니까 괜찮습니다~

  4. 와우..... 와인 러버.. ㅋㅋ

    버스에서 와인 마시면 울렁거리지 않아요? ㅋㅋ 주당이신가보군요 ㅋㅋ

    저도 지금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서 엉덩이가 근질근질한데 ㅋㅋㅋ

    잔고가 안습이에요

    용민님의 여행기를 보면서 대리만족 중이에요 ㅋㅋㅋㅋ

    뭔가 끝나고 나면 서운한거, 아쉬운거 투성인데~

    용민님은 아쉬운거 하나도 없이 즐기세욜!!! ㅋㅋㅋ

    그럼 건강하시구용

    • 장거리 이동에서 값싼 와인을 마실 수 있어서 정말 행복했어요.
      저도 지금 잔고가 안습이지만 은지님의 대리만족을 위해서라도 끝까지 가야겠네요. ㅎㅎ
      화이팅~

  5. 지금 어디 여행하고 계세요? 저는 지금 브라질 상파울로에 있는데, 이과수도 안가고 마치 산티아고에 머물고 있는 것 처럼 상파울로에서 여유를 즐기는 중. 근데 호스텔이 무슨 호텔급인데 손님이 아무도 없네요. 같이 놀 사람도 없고 ㅜㅜ 여튼 푸콘이랑 엘칼라파테 추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잘 다녀왔다는 ㅋㅋㅋ 푸콘에서는 날씨가 안좋아서 화산트래킹은 못했어요 ㅠㅠ 이틀이나 기다렸는데... 그대신 하이드로스피드 라고 한국에서는 못보던 레포츠를 즐겼어여 ㅎㅎㅎ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혼자 노느라 좀 슬펐지만... 정말 처음으로 한인민박에 가지 않았던 것을 조금 후회했던 순간이었어요 그래도 혼자 스테이크 잘 먹고 혼자 탱고 잘 보고 잘 돌아다녔음.우수아이아는 당근 안갔고, 엘칼라파테에서 빅아이스 하는데 중국인 아줌마아저씨가 사진찍고 루트벗어나고 해서 전체 팀에 지장을 줘서 원 루트로 안가고 반바퀴만 돌고 반은 똑같은 데를 다시 거쳐서 오게 되었어요..... ㅠㅠ 시간부족으로 인한 ... 저런..빅아이스만 하고 부에노스 가려고 했는데 엘찰튼 피츠로이까지 갔다오고. 아!! 바릴로체도 들렸어요 ㅋㅋ 밑에 안내려왔으면 큰일났을뻔. 진짜 감사 ㅎ 근데 산티아고에서 좀도둑들이 자꾸 가방 열고 짜증솟구치는 일들이 많아서 산티아고 정 이 뚝 떨어져서 내려온 것도 있었고요 아무튼 종종 블로그 들어오는데 얼렁얼렁 업데이트 해주세요 !! 라고 글쓰는 사람 생각도 안하고 보는사람 입장에서 칭얼대봅니다 여행 잘 하시고요 전 이제 마무리네요 ㅜ 홍제동으로 돌아갈 시간 ㅋㅋㅋ 굳럭 suerte !

    • 산티아고에 한참 있으실 것 같던데 결국 내려오셨네요.ㅋㅋㅋ
      아르헨티나의 하이라이트는 파타고니아 지역이라 생각하는데 잘 가셨어요.
      글쓰기는 어렵습니다. ㅠㅠ
      나중에 서울에서 봬요~

  6. 잘봤습니다. ^^ 좋은 하루 되시길.

  7. 몸은 페루인데 올릴게 태산이네요 ㅋㅋㅋ
    조심히 여행해요 간간히 들어올게요
    근데 몇달후에 와야 새로운 소식을 들을거같애 ㅋㅋㅋ

  8. 두부 팍팍 넣은 김치찌개 왜케 땡기죠..ㅋㅋ ^^
    하늘에서 떨어지는게 뭔지 저도 궁금하네요!?
    사진으로 보면 괜찮은건 사진을 잘찍으셔서 그런것 아닐까요?!
    아님 생각해보니 마음속 깊이는 괜찮았던것 같은 풍경이라..^^
    (걍 엉뚱한 생각해보네요..ㅎㅎ^^)
    50시간 버스라...오~~생각만해도 전 지루할것같은..ㅎㅎ^^
    비행기가격이랑 비슷하다니 ^^ 저는 버스를 잘못타니 바로 뱅기로 갔을듯해요..ㅎㅎ

    머리가 많이 자라셨네요^^

    그래도 티켓을 새로 뽑아주시니 다행이네요^^
    앞으로의 여행기도 계속 쭉쭉 기대할게요~ ^^

    • 사진을 잘 찍었다기보다 사진이 잘 찍힌 것 같아요. ㅎㅎ
      50시간 버스는 생각보다 탈만했었는데 우수아이아는 정말 아무 것도 없더라구요.
      티켓을 새로 안 뽑아줬다면 제 자신이 정말 바보같아서 미웠을 것 같아요.

  9. 이번에도 멋진 여행기 잘 봤습니다.

    늘 건강하세요~!

  10. 실제론 못봐서 모르겠지만 말씀대로 사진에서는 멋집니다

    얼굴이 전보다 많이 탄거 같아요 선크림 꾸준히 바르고 있죠?

    20대에 관리해야 나중에 후회가 없답니다(경험자로서 전 후회중이에요 ㅠ_ㅠ)ㅋㅋ

    그래도 버스표는 재발급받아 정말 다행이에요

    돈은 한번도 안 잃어버린것 같은데 돈이랑 같이 두면 앞으론 안 잃어버리지 않을까요? 혹시나 해서 해보는 말입니다 ^^

    파스타 5인분이면 두분이서 드셨다해도... 많이 드신듯..? ㅋㅋ 뭐 저도 한 먹방하니 할말은 없네요 ^^

    그리고 공범은 작년에 한 영화인데 그걸 다 봤나봐요 요즘 한국에서는 전지현이 대세랍니다 전지현여신 재등극~!

    암튼 밥 잘 챙겨먹고 즐거운 여행 하세요(맨날 빵만 먹는것 같아 걱정되네요)

    • 선크림 바르긴 하는데 그래도 많이 타고 있어요.ㅠㅠ
      버스표는 이제부터 정신 똑바로 차려야죠.
      제게는 아직도 손예진씨가 여신입니다. ㅎㅎ
      밥을 먹어야 힘이나는데 빵밖에 없네요.
      댓글을 쓰다보니 따뜻한 쌀밥이 그리워지네요.

  11. 전에 머물고 계시던 곳에 비해 우수아이아 라는 곳은 왠지 좀 황량해 보이네요..ㅋㅋ
    사진으로만 봤을 때는 굉장히 심심한 도시일 것 같다는 생각도 좀 드네요~
    그래도 재미난 여행하고 계시겠죠??^^

    • 우수아이아는 정말 진짜로 심심한 도시였어요.
      하지만 세상의 끝이라는 타이틀이 있으니 가볼만은 한 것 같아요.
      지금 전 맥주를 홀짝이며 여행기를 쓰고 있습니다. ㅎㅎ

  12. UFO...잡혀갑니다 조심하세요 ㅎㅎ
    머리가 많이 자랐네요^^
    50시간은 정말...ㅋ
    젊음이란 좋네요
    화이팅!!!^^

  13. 정말 좋네요 ㅠㅠ 제목이 특히나 맘에 듭니다 ㅋㅋㅋ

  14. 50시간 버스...
    나라가 크긴 크구나 싶다가도 이틀 넘게 버스에서
    시간을 보냈다고 하니 용민군 위장이 보통 튼튼한게
    아니구나~ 하는 부러움이...
    저는 1시간 넘는 버스도 잘 못 타거든요. ㅠㅠ
    잘 있다가도 버스만 타면 왠지 모르게
    머리도 아프고 속도 울렁거리고~ 엉엉~ ㅠㅠ
    그나저나 버스표 재발급받은거 정말 잘 됐어요.
    재발급 안되었으면 정말 어쩔 뻔 했겠어요.
    용민군 덕분에 세상의 끝 구경도 잘 했어요.

세계일주 배낭 여행기 - 063. 공기가 좋다는 부에노스 아이레스.



아르헨티나의 호스텔에는 대부분 조식이 포함되어 있는 것 같다.

근데 난 식빵으로 배를 채우려면 최소 6조각은 먹어야되서 조금 눈치가 보이지만 잘 먹는다.

슈퍼마켓에 갔는데 중간에 쉬는 시간이 있다.

아무래도 낮잠을 자는 씨에스타 시간인 것 같은데 잘 모르겠다.

요즘은 남미에서 씨에스타를 즐기는 곳이 얼마 없다고 하는데 다들 먹고 사는 것 때문에 팍팍해지나 보다.

구름이 참 이쁘다.

나중에 한국에 돌아가면 구름을 전문적으로 찍는 사진작가인 스티글리츠의 사진집을 한번 찾아봐야겠다.

버스에 앉아있는데 갑자기 군인과 탐지견이 들어와 냄새를 맡고 다닌다.

아르헨티나에서는 버스가 주 운송수단이다 보니 검문 검색도 철저하게 하는 것 같다.

흐흐흐흐흐흐.

드디어 내 사랑스러운 간에 발동이 걸렸다.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이과수로 올 때 앞에 앉은 프랑스인이 와인 한 병을 가지고 탄 모습을 봤는데 정말 부러워서 따라했다.

장거리 여행에 와인 한 병이 같이 한다면 두려울 것이 없다.

끝없이 펼쳐진 도로를 따라 간다.

터미널에 버스가 서자 아저씨가 빵을 팔러 들어왔길래 한 봉지를 10페소(한화 1,000원)에 샀는데 한국의 찹쌀 도너츠 맛이 났다.

돌아올 때는 2층의 제일 앞자리에 앉게됐는데 시야가 탁 트여있어 신났다.
타는듯한 노을이 지길래 계속해서 셔터를 눌렀는데 버스가 계속 흔들려 가장 마음에 드는 사진이 수평이 어긋났다.

돌아올 때는 우리나라 일반고속과 같은 세미까마 등급을 탔더니 밥이 달라졌다.
1층에 있는 까마 등급의 사람들은 내가 이과수로 올 때 먹었던 것처럼 쟁반에 맛있는 밥을 주는데 2층의 세미까마 등급은 조금 초라한 밥을 준다.
그래도 맛있다. 

눈을 뜨자마자 어제 저녁에 100ml정도 남겨놨던 와인을 마신다.
여기가 천국이로구나. 

우루과이로 넘어가는 배를 타기위해 한참을 걸어가다가 다시 물어보니 멀다고 택시를 타라고 한다.
배의 출항시간이 얼마 안 남았기에 부랴부랴 택시를 탔다.

아르헨티나에서 우루과이로 가는 방법은 버스와 배가 있는데 주로 배를 이용한다.
여객선을 운영하는 회사 중에 가장 싼 회사를 찾아왔는데 값이 전혀 싸지가 않다.
1시간 30분도 안 가는 거리가 인터넷에서 예매하면 공식환율로 계산 해 7만원 정도 돈이 나오길래 직접 가서 암환전한 페소로 끊으면 더 쌀 것이라는 생각에 직접 가니 외국인은 달러로만 계산할 수 있고 130달러를 내라고 한다.
딱히 우루과이에 관심이 있지도 않았지만 바로 옆나라기에 가보려했는데 가고 싶던 마음이 싹 사라졌다. 

그냥 부에노스 아이레스에 더 있기로 하고 사람들에게 물어 숙소로 가는 버스를 타러 갔는데 이번에도 동전이 없다.
잡지를 팔고 있는 아저씨에게 동전 좀 바꿔줄 수 있냐고 물으니 얼마 없는 동전을 탈탈 털어 바꿔주시고 내가 타야할 버스 번호까지 종이에 적어 주신다.
역시 세상에는 나쁜 사람보다 좋은 사람이 더 많다. 
나는 어떤 사람이었고, 어떤 사람이 될까. 

또다시 가장 만만한 숙소인 남미사랑으로 와서 자리를 잡았다.
이번에는 남미 여행의 개략적인 계획을 꼭 세워야할텐데 귀차니즘이 다시 발동할 것 같다.

아침부터 배낭을 메고 돌아다녔더니 배가 너무 고파 식당에 들어갔다.
음식 사진을 찍으려고 하니 자기들을 찍으라길래 사진을 찍었다.
인물사진은 허락을 받고 찍어야하니 잘 안 찍게 되는데 아르헨티나 사람들은 사진에 찍히는 것을 좋아하니 자주 찍을 일이 생긴다.

아르헨티나에는 길거리에서 먹을 음식이 정말 없다.
아르헨티나 음식이라고 있어봤자 핫도그인 빤쵸가 전부고 피자집이 엄청 많다.
원칙대로라면 피자는 이탈리아에 가서 먹어야하지만 핫도그만 먹을 수는 없기에 그냥 피자까지는 허용하기로 했다.
고기가 듬뿍 들어간 것을 고르려다 건강을 생각해 초록피자를 골랐는데 25페소(한화 2500)원에 꽤 맛있었다.

허기도 가셨으니 다시 구경을 시작한다.
이번에는 엘 아떼테오라고 부르는 서점에 갔다.
스페인어는 알파벳 T 발음을 쌍 디귿으로 발음해 재미있다. 

엘 아떼네오는 오페라 극장을 개조해서 만든 서점으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서점이라는 평을 듣고 있다고 한다.
오페라 극장의 원형을 가지고 있기에 특이한 구조인데다 은은한 조명까지 더해지니 정말 아름답다.

서점에서 책을 읽어야하는데 외국인 관광객 대부분은 사진 찍느라 바쁘다.
나도 스페인어를 모르니 사진만 열심히 찍고 나오는데 조금 부끄러웠다.

각양각색의 다양한 건물들이 나오니 덥지만 길을 걸어가는 재미가 있다. 

저번 이야기에서 말했듯이 현재 아르헨티나의 경제상황은 최악이라 달러를 환전해서 쓰는 것이 좋은데 여행경비를 대충 계산해보니 돈이 좀 부족했다.
돈을 구할 방법을 알아보다가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사업하시는 분에게 한국계좌로 송금을 하면 적당한 환율로 아르헨티나 페소를 준다길래 거래를 하러 갔다.
사무실로 올라오라는데 영화에서나 보던 무서운 엘리베이터를 타야해 순간 쥐도 새도 모르게 죽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었지만 아무 일도 없이 잘 거래를 마치고 대화를 나누다가 나왔다.  

총알을 채우고 길을 걷는데 배가 고파 뭘 먹을까 고민하고 있는데 음식을 무게로 재서 파는 식당이 보였다.
들어가니 중국인 아저씨가 운영하고 있길래 이야기 좀 하다가 600g 정도를 담았는데 30페소(한화 3,000원)정도 나왔다.
맛있고 양도 많아 이 식당을 찾은 내가 대견해 스스로 칭찬을 해줬다. 

마트가 있길래 구경을 갔는데 전구를 사기 전에 시험을 해볼 수 있는 테스트기가 있었다.
우리나라도 있는지 모르겠는데 신기했다. 

내 동전지갑에는 슬픈 전설이 있다.
인도에서도 동전지갑을 잃어버리더니 아르헨티나에서는 지갑을 산지 이틀만에 또 잃어버렸다.
아마 이과수로 가는 버스 안에 흘리고 내린 것 같은데 이제는 절대 동전지갑을 안 사야겠다. 

아침을 먹으러 갔더니 오늘 메뉴는 비빔밥이었다.
그런데 고기 한 점 없는 야채비빔밥이라 그냥 고추장 맛으로 먹었다. 

남미의 과일 맛이 궁금해 사과를 사봤는데 꽤 달았다.
사실 어제 사과를 샀는데 양치질을 먼저 하고 사과를 씻다가 양치질 한 것이 떠올라 오늘 먹었다.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지낼 시간이 예상보다 늘어났기에 어딜갈까 고민하다가 다른 사람들이 놀러가는 곳을 따라다니기로 했다.
우선 맛있는 점심을 먹으러 간다길래 따라갔는데 스테이크가 꽤 괜찮게 나왔다.
값은 1인당 180페소(한화 18,000)원 정도 나왔는데 한국에 비하면 엄청 싼 가격이라 많은 여행자들이 아르헨티나에 오면 소고기를 질리도록 먹는다.
하지만 난 호주에서 어느 정도 먹고 왔기에 소고기가 많이 당기지 않아 사람들이 좋은 식당을 간다고 할 때만 따라다녔다. 

이번에 따라 온 지역은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가로수길이라 불리는 팔레르모 거리이다. 

정말 가로수길 같은 분위기가 난다.

아름다운 가게와 카페도 많은데 남자보다는 여자들이 더 신이 나 가게마다 들어가 아이쇼핑을 한다.

난 딱히 살 것이 없으니 아이들 구경이나 한다.
저런 딸래미 하나 낳고 싶다. 

날이 더우니 맥주를 시켜 목을 축이며 수다를 떠는데 꿀 맛이다.
혼자 다니면 돈이 아까워 숙소에서 마실텐데 같이 다닐 사람이 있으니 참 좋다. 

아, 채식을 먹고 싶은데 고기를 먹어서 배가 부르다.

근처 공원에 가니 역시나 여기도 동상이 있다.
웬만한 공원과 교차로에는 동상이 하나씩 세워져 있는데 어떤 인물인지 궁금하다. 
두번째라 그런지 부에노스 아이레스가 예전에 왔을 때보다 더 편안하고 좋게 느껴진다.
인도에서 델리를 세번 갔을 때가 떠오르는데 역시 같은 도시라도 내 마음 상태가 매번 바뀌니 보이는 것도 매번 달라진다.

오늘 아침밥은 된장 쌈밥이다.
맛은 그럭저럭인데 그냥 에너지를 얻는다는 생각으로 먹으면 괜찮다. 

배를 꽉 채웠으니 오늘도 부에노스 아이레스 시내 구경을 나선다.
도시 건설 400주년을 기념하면서 오벨리스크를 세웠다는데 평양에도 오벨리스크가 있다고 한다.
김일성을 기리며 주체사상탑이라는 오벨리스크와 비슷한 건축물을 세웠는데 워싱턴에 있는 것보다 1m가 높은 170m로 제작했다고 한다.

오벨리스크가 있는 도로는 7월 9일 대로로 144m에 이르는 폭으로 세계 최장 대로라고 한다.
1816년 7월 9일에 아르헨티나가 스페인으로부터 독립했기에 그 것을 기념하기 위해 이름을 이렇게 지었다고 한다.

아르헨티나 사람들은 마테차를 엄청 사랑해 항상 보온병을 들고 다니면서 마테차를 마시는 사람들이 많다.
나도 그 맛이 궁금해 카페에서 시켜봤는데 그냥 티백이 나왔다.
티백으로 나오는 줄 알았다면 다른 것을 시켰을텐데 돈이 아까웠다.
맛은 녹차와 비슷한데 끝 맛은 살짝 상쾌하면서 깔끔한 맛이었다. 

처음 이 표시판를 봤을 때는 뉴발란스 매장인 줄 알았었다.
그런데 뉴발란스 매장이라고 하기에는 거리마다 너무 많이 보여 살펴보니 은행 ATM이 있다는 표시였다. 

레골레타 묘지를 찾아왔는데 토요일이라 그런지 앞에 장이 섰다.
전에 가본 데펜사 거리의 일요시장보다 물건들도 다양하고 사람들도 별로 없어 훨씬 재미있었지만 내가 살만한 물건은 없었다. 

누군가가 아르헨티나의 츄러스가 맛있다고 했던 것이 떠올라 사먹어 봤는데 길거리에서 파는 것이라 그런지 좀 질겨서 별로였다.

시장 구경을 다하고 목적지인 레골레타 묘지를 찾는데 성당이 나온다.
아무래도 이 곳은 아닌 것 같아 물어보니 옆으로 가라고 한다. 

꽃을 팔고 있는 것을 보니 이번에는 제대로 찾아가고 있는 것 같다는 확신이 들었다.

레골레타 묘지는 말 그대로 묘지가 모여있는 곳인데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유명한 관광지이다.
묘지들은 최고급 묘지로 정치인, 예술가, 대통령 등이 묻혀있다고 한다. 

남의 묘지들이 관광지가 된 것도 신기한데 너도 나도 묘지들의 사진을 찍고 있는 모습은 더 신기하다.

묘지 안에는 관도 보여서 심령사진이 찍힐까봐 무섭다고 이야기 하면서 돌아다녔다.
심령사진이 찍혔으면 방문자 수가 폭발했을텐데 다행인지 불행인지 귀신은 안 찍혔다.

레골레타 묘지가 유명한 이유는 바로 이 에비타의 묘가 있기 때문이다.
에비타는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배우가 된 뒤, 대통령의 영부인까지 된 사람인데 가난한 이들을 위해 많은 활동을 해 민중들의 사랑을 많이 받았다고 한다.
에비타의 이야기는 책과 영화로도 나왔다는데 나중에 기회가 되면 봐봐야겠다.

계속해서 걸어다녔더니 배가 고파 라 보카 지역으로 이동해 점심을 먹기로 했다.
라 보카 지역은 위험하다고 소문이 난 지역이라 현지의 슈퍼마켓들도 모두 쇠창살로 막혀져 있고 그 틈 사이로 주문을 하고 물건을 받는다.
식당지역으로 가려고 카메라 가방을 메고 길을 걸어가고 있는데 슈퍼에서 나를 황급하게 부르더니 스페인어를 할 줄 아냐고 묻는다.
못 한다고 대답하니 절대 길 건너편으로 넘어가지말고 카메라가방을 꼭 안고 다니라고 말을 해줬다.

겁을 잔뜩 먹은 채로 길을 가게들이 많은 지역에 안전하게 도착했다.
라 보카의 레스토랑은 식사를 하면서 간단한 탱고 공연도 볼 수 있다길래 기대를 하면서 자리를 잡았다. 

그런데 스테이크를 시킨지 1시간이 되도록 나올 생각을 안 하길래 너무한 것 같아 맥주 값만 내고 나오려고 하니 자기들이 알아서 팁을 제외하고 잔돈을 준다.
1시간이 넘도록 기다리게 해놓고 팁을 받으려고 하는 것이 어이가 없고 화가 나 싸워서 딱 맥주 값만 내고 나왔다. 

라 보카 지역이 유명한 것은 탱고도 있지만 형형색색으로 칠해진 건물들도 있다.
그런데 기분이 나빠서 그런지 그저 그렇게만 보인다. 

비싼 돈 주고 스테이크를 먹으려다 싼 빤쵸로 점심을 때우게 됐으니 돈을 아꼈다고 좋아해야 하는 건가.

아르헨티나 하면 유명한 것은 축구다.
그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선수는 마라도나이고, 마라도나가 뛰었던 경기장이 이 보카 주니어스 경기장이다.
경기장 안에 들어가려면 입장료를 내야하는데 애석하게도 난 축구에 별로 관심이 없기에 그냥 기념촬영만 하고 나왔다.
나에겐 보카 주니어스 경기장보다 광주 신축 구장이 더 중요하다.

우리보다 5분 정도 늦게 와서 옆 테이블에 앉았던 사람들인데 우리가 빤쵸를 먹고 동네를 한 바퀴 돌고 올 때까지도 식사를 기다리고 있었다.

배가 부르고 어느 정도 기분이 풀려서 그런지 이제야 라 보카 지역의 아기자기한 건물들이 제대로 눈에 들어온다.
역시 여행할 때의 기분이 참 중요한데 항상 기분 좋게 다닐 수는 없겠지만 화를 낼 일이 적었으면 좋겠다.

열심히 돌아다녔더니 피곤해 숙소로 돌아와 씨에스타를 즐긴다.
1시간 정도의 낮잠을 자니 확실히 피로가 풀리는 기분이다. 

피로도 가셨고 해도 어느정도 저물어 가길래 다시 밖으로 나왔는데 공원에서 북을 치면서 단체로 춤을 추고 있다.
바닥을 짚고 춤을 추는데 북소리도 신나고 춤도 멋있어서 재미있었다.

여기는 아르헨티나의 대통령궁인데 예전에는 대통령이 살았었지만 지금은 일만 한다고 한다.
그런데 아르헨티나 국기를 잘 보면 구멍이 나 있다.
어떻게 대통령 궁의 국기를 저렇게 방치할 수 있는지 정말 신기하다.

오전에 미리 예매해뒀던 탱고 공연을 보러갔다.
공연장에서 표를 끊으면 180페소(한화 18,000원)인데 시내에 있는 예약부스를 이용하면 80페소(한화 8,000원)에 볼 수 있다.
공연장에서는 사진을 못 찍어서 사진은 없지만 춤이라는 것이 이렇게 아름답다는 것을 제대로 알 수 있었다.
특히 여자 댄서들의 발놀림은 정말 예술이었다.
어떤 사람들은 실제 탱고보다 과장되게 춤을 춘다고 하지만 춤을 모르는 일반 여행자들을 대상으로 쇼를 보여준다고 생각하고 갔기에 만족스러웠다.
특히 낮에 라 보카 지역에서 본 탱고와는 확연한 질적 차이가 나서 더 재미있게 본 것 같다.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분장을 하고 있길래 팁을 주고 사진을 찍었다.
난 길거리에서 공연을 하거나 분장을 하고 있는 사람들을 보고 돈을 안 줬으면 눈으로만 보고 절대 사진을 찍지 않는다.
사진을 찍는다고 닳는 것도 아니라는 사람도 있지만 예술활동을 하는 사람들을 존중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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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하루에 한번씩은 꼭 들어와서 구경하고 갑니다.

    멋진 청년인거같아 볼때마다 대리만족 느끼고 있어요 :)

    항상 건강이 최고 우선인거 아시죠?

    늘 좋은 여행기 부탁해요!

  2. 부에노스아이레스. 이름도 길고 언제 가볼까 싶은 먼 도시인데 덕분에 구경합니다.
    아르헨티나 경제가 안좋기는 하다는데 실제로 거기 사는 사람들은 잘 적응하고 사는 모양이더라고요.
    정부에 아무 것도 기대하지 않으면 잘 살 수 있다고...
    안전한 여행 하시고, 가끔 사진이 흐릿한 것은 왜 그런가요? 역광이라 그런가...
    장시간 버스에서 와인 참 좋아 보입니다.

    • 남미를 여행하면서 한국인끼리 이야기하다 보면 아르헨티나의 경제 이야기가 나오고 걱정을 하고 있는데 현지인들은 그저 담담하게 살아가는 것 같더라구요.
      어떤 사진이 흐린지 알려주시겠어요?
      인터넷이 느려 직접 확인이 불가능하네요.
      와인은 정말 최곱니다. ㅎㅎ

    • 동네한바퀴 돌고와도 식당에서 사람들 기다리는 사진에 촛점 밖에 있는 쪽이 흐릿한게 연기인가요? 이거 말고 한장 더 비슷한 현상이 보이는데...

    • 에비타의 묘비 사진도 좀 그렇구요. 촛점 밖에 것들이 좀 희뿌옇게 보여요.

    • 식당 사진을 확인해보니 역광인데 빛 조절을 실패한 사진이네요.
      몰래찍다보니 빨리 찍고 움직여서 일어난 일이에요~
      앞으로도 이상한 부분 있으면 말씀해주세요.
      넷북이라 해상도가 좋지 않거든요.ㅎㅎ

  3. 이과수만 보고 훌쩍 떠나나 싶어 아쉬웠는데
    알젠티나 구석을 여러곳 보여줘서 고마웠어요
    책방도 좋고 탱고도 좋고 탱고도 좋고 ..즐거웠너뇨
    다음회 기다립니다

  4. 원형 책방이 넘 멋있네. 사진 한번 찍어 보고 싶은 충동~~ㅎ
    치안이 엉망이라 하더니 역시나 위험지역인가 보네.
    안전.~안전에 유의하고 다니길....

  5. 비밀댓글입니다

  6. 비밀댓글입니다

  7. 와인과 함께하는 여행 간지납니다!!

    멋진사진과 위트넘치는 멘트 잘 보고갑니다~

    또 기대할께요~ ^^*

  8. 남미에서도 재미난 여행하고 계시네요~
    저도 중학생 때 잠깐 구름만 찍는 사진작가가 되고 싶어서
    집에 있는 작은 카메라로 연신 사진을 찍어댔던게 기억이나네요.
    지금까지 보여줬던 여행지와는 다른 분위기가 참 멋있습니다.

    • 남미가 무섭지만 않으면 참 좋을텐데요... 조금 무섭습니다. ㅠㅠ
      남미는 아시아와는 전혀 다른 매력을 가진 대륙이라 사진 분위기가 멋있게 나오는 것 같아요. ㅎㅎ

  9. 며칠.. 놀러 다니느라 못 들어왔더니 새 여행기가 올라와 있네요

    중간에 슈퍼마켓 아주머니가 불러서..부분 읽으면서 저까지 잠시 긴장했습니다

    노는동안 순천이랑 여수쪽 전라도를 돌아다니고 왔는데요 여기서 읽었던 전국일주 내용들이 중간중간 생각나 웃었답니다

    오늘 하루도 맛있는거 드시고 즐거운 여행하시길 바랍니다

    • 저를 갑자기 부르길래 무슨 일인가 했는데 현지인이 그러니 정말 위험한 동네가 맞나봐요.
      아, 전라도 가셨다니까 푸짐한 전라도 밥이 먹고 싶네요. ㅎㅎ

  10. 재밌게 보고 갑니다 ^^

  11. 동남아 여행하실 때와는 다르게 남미에서는 잘 챙겨드시고 다니시는 거 같아서 다행입니다.
    그나저나 정말 저기 서점은 최고네요.
    제가 책 욕심이 많아서 여행다닐 때마다 서점은 거의 들리는 편인데, 저기는 정말 1주일동안 죽치고 있고 싶을 거 같아요ㅎㅎ

    • 혼자라면 제 스타일대로 먹었을텐데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는 사람들을 쫓아다니다 보니 맛집을 많이 간 것 같아요.
      저 서점은 정말 이쁜데 책들이 거의 스페인어라 읽고 싶어도 읽을 수가 없더라구요.
      사진만 찍고 나오는데 민망해서 혼났어요. ㅎㅎ

  12. 말씀하신대로 구름이 참이쁘네요 파란색 하늘빛도 좋구요
    1층과 2층의 등급이 다른것이 재미나네요
    서점이 정말 보기 좋네요 시간도 잘갈듯해요
    음식을 무게로 재는 식당은 신기하네요
    저도 오늘은 피곤한게 낮잠좀 자야하나 생각하고 있어요..지금

    오늘도 즐겁고 행복한 하루 되세요

    • 남미는 아시아에 비하면 신기한 것들 투성인 것 같아요.
      저도 지금 피곤해서 하루 종일 잠을 잘까 고민중이에요.
      피곤할 때는 푹 자는게 최고니까요. ㅎㅎ

  13. 아르헨티나의 탱고와 스테이를 맛보셨으니 할일 다 하셨네요ㅎㅎ 장국영이 나왔던 영화 해피투게더를 보면서 아르헨티나의 이국적인 매력에 저도 빠졌던 기억이 있어서 그런지 더 관심이 가고 신기하네요ㅎ 우리나라랑 정 반대에 있는 나라가 아르헨티나라고 합니다. 어릴때 천동설을 굳게 믿었던 저는 반대편에 있어 햇빛이 안들고 그늘만 드리워진 나라일꺼다 늘 상상하곤 했는데, 사진보니 푸른하늘이 너무 이쁜곳이네요^^ 덕분에 이과수폭포까지 눈호강 잘하고 갑니다!!

    • 해피투게더를 보신 분들이 많은데 전 본 적이 없어 뭐라고 답을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사실 탱고공연을 해피투게더에 나온 바인 Bar Sur에서 보려했었지만 티켓이 없어서 다른 곳으로 갔어요.
      천동설을 믿던 킨이님의 어린시절은 정말 귀엽네요. ㅎㅎ

  14. 비밀댓글입니다

    • 정말 반갑습니다. ㅎㅎ
      실망하신 부분이 어떤 부분인지 알 것 같아요.
      하지만 여행이고 삶이라는게 하나씩 배우는 것이니까 그 과정에 있다고 생각해주세요.
      이런 생각도 하고 저런 생각도 하면서 제 가치관을 세워간다고 해야할까요?
      그리고 저도 누군가가 부러운 적이 많았는데 질투를 해봤자 변하는 것은 없더라구요. 그냥 그 사람의 길은 그런가보다 인정하는게 제일 좋은 것 같아요.
      말은 쉽지만 부러움을 인정하기가 쉽지는 않죠...
      그래도 알로누나님은 인정하셨으니까 대단해요. ㅎㅎ
      현재까지 지나온 남미를 돌아보자면 참 재미있었는데 미리 말하면 재미없으니까 자세한 이야기는 앞으로의 여행기를 통해 공개됩니다!
      꼭 다음에도 댓글 남겨주세요.

  15. 비밀댓글입니다

  16. 엘 아떼네요 서점~ 정말 대박이네요.
    은은한 조명까지 비춰지니 절로 책이 머리에 쏙쏙~
    들어올 것 같아요.
    영부인 에비타 묘지, 탱고 등등 아르헨티나의 상징과도
    같은 것을 덕분에 잘 봤습니다.

  17. 남미는 제 꿈이에요ㅠ.ㅠ
    언젠가 갈 수 있겠죠
    많이 부럽습니다:)

세계일주 배낭 여행기 - 062. 세계에서 가장 큰 이과수 폭포.



호주에서 남미여행을 준비할 시간이 7개월이나 있었지만 귀차니즘이라는 핑계로 아무 것도 준비하지 않았었다.

그저 가서 돌아다니면 된다는 가벼운 생각을 가지고 부에노스 아이레스로 왔다.

그래도 아무 것도 모르는 상태로 여행할 수는 없기에 정보를 얻기 위해 한국인 호스텔인 남미사랑에 자리를 잡았다.

한국인 호스텔이라고 아침을 한식으로 주길래 가봤더니 사골국이 나왔다.

여행을 하면서 사골국을 먹을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 했었는데 정말 신기했다.

아직 피곤했지만 어제 하루 종일 잠을 자느라 아무 것도 구경을 안 했기에 우선 밖으로 나갔다.

남미의 치안이 안 좋다는 소리를 많이 들어서인지 도시가 뭔가 흉흉하게 보인다.

긴장한 채로 거리를 거니는데 신호등의 하얀 신호가 귀여워 웃음이 나왔다.

여기도 사람이 사는 곳이니 너무 경직된 채로 다니지 말라는 것 같았다.

저 앞에 오벨리스크도 보인다.
하지만 직접 가서 보기에는 너무 귀찮으니 나중에 다시 봐야지. 

구석진 골목길을 나와 대로로 나오니 유럽풍의 건물들이 보인다.

브라질을 제외한 남미의 국가들은 스페인의 지배를 받아 문화와 종교, 언어 등 대부분이 스페인의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아직 유럽을 가보지 않았지만 정말 유럽같은 분위기다.

하지만 자신들의 고유한 문화보다 스페인의 영향이 더 많이 남아있다는 사실이 안타깝다.

그런데 부에노스 아이레스를 걷다보며 느낀 것인데 이쁜 여자들이 정말 엄청 무진장 많다.

눈길이 닿은 곳마다 미녀들이 지나간다.

내가 천국에 왔나보다.

스페인의 식민지배 시절 계획도시로 건설된 부에노스 아이레스는 도로들이 구획별로 정리되어 있고 공원들도 많다.

기차역이 있길래 들어가 봤는데 여행객은 별로 없었다.

아르헨티나를 비롯한 남미의 국가들은 철도보다는 버스를 이용한 운송이 발달해있다.

버스터미널에 가면 수 많은 버스회사들이 있어 가격을 비교해가며 버스표를 구입할 수 있다.

이과수 폭포를 보기 위해 여러 버스회사들을 다 돌아봤는데 대부분 버스회사의 가격이 비슷했다.

흥정을 하다보니 좋은 등급의 버스를 싸게 준다는 곳이 있어 예약을 했다.

나름 호주에서 스페인어를 공부했는데 막상 오니 하나도 모르겠어 그냥 평소의 내 방식대로 흥정을 했는데 여기서도 통한다.
역시 사람간의 대화는 마음과 마음으로 하는 건가 보다. 

지하철을 타러 갔는데 지하철에 그래피티가 되어있다.

지하철에 그래피티를 한다는 것은 생각도 못 했었는데 특색있고 남미의 영혼이 느껴지는 것 같았다.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지하철은 운행한지 100년이 넘었는데 일본이 수출했다고 한다.

과거에는 우리나라보다 훨씬 잘 살았던 나라가 이렇게 변한 모습을 보니 정치를 포함한 국가 전반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됐다.

나도 노력해서 후손들에게 더 나은 미래를 남겨줘야지.

지하철 1회용 이용권인데 3.5페소(한화 350원)에 어디든 편도로 갈 수 있다.

버스는 타려면 동전이 필요하기에 지하철을 탔는데 역시 버스보다 지하철이 편리하다.

그런데 지하철에 창문이 열려있어 먼지를 참 많이 먹은 것 같은데 기분탓이겠지.

지하철을 타고 도착한 곳은 산 텔모 지역의 데펜사 거리다.

매주 일요일마다 데펜사 거리에는 시장이 열리는데 날짜가 딱 맞아 올 수 있었다.

여러가지 신기한 물건들과 기념품들을 많이 팔고 있었는데 딱히 내가 살 만한 물건은 없었다.

거의 2km가 넘는 거리에 시장이 열리는데 관광객들을 노리고 열린 시장이라 파는 물건들이 거의 다 비슷비슷했다.

먹는 것이 남는 것이라 배웠다.
15페소(한화 1500원)을 내고 바로 짜주는 오렌지주스를 마셨는데 너무 달아서 한번에 먹기 힘들 정도였다.

이 컵들은 남미사람들이 사랑하는 마테차를 마시는 컵인데 아직 마테차를 마셔보질 못 했으니 어서 찾아서 마셔봐야겠다.

시장구경을 하다보니 어느새 다시 시내로 들어왔다.

부에노스 아이레스 거리 곳곳에는 이런 동상들이 엄청 많이 세워져 있다.

이 동상은 1810년 5월 25일을 기념하는 동상인가 보다.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거리를 지나며 유럽풍의 건물을 보며 걷다보면 신기한 건물들도 보인다.

은행건물인데 뭔가 우주건물의 느낌이 난다.

인도에서 동전지갑을 잃어버렸기에 10페소(한화 1000원)을 내고 다시 구입했다.

돈을 보관하기 위해 돈을 써야한다니 웃긴다.

2014년 1월 현재, 아르헨티나의 경제상황은 최악이다.

물가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뛰고 있고 나라에는 달러가 부족해 환율은 미친듯이 떨어지고 있다.

은행에서 1달러를 환전하면 6.5페소를 주는데 암달러상에게 환전을 하면 10페소를 준다.

때문에 은행에서 카드를 이용해 돈을 인출하면 엄청난 손해기에 달러를 준비해 오는 것이 이득이다.
 

여행 준비는 제대로 안 했어도 다행히 이 소식은 들었기에 미리 달러를 가져와 환전을 했다.

약 100만원 정도 되는 돈 뭉치를 가지고 다니려니 무섭지만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암환율이 가장 높으니 어쩔 수 없다.

소숫점의 차이가 있겠지만 1달러에 10페소로 계산해 10페소를 한화 1,000원이라 생각하면 편하다.

사골국을 끓이면 절대 하루만 먹지 않는다는 것은 모든 한국인이 알고 있을 것이다.

한국과 지구 반대편에 있는 아르헨티나에서도 그 사실은 변하지 않고 오늘도 사골국이 나왔다.

밥을 먹고 체크아웃을 한 뒤, 여행기를 쓰다가 버스 시간에 맞춰 지하철을 타고 버스터미널로 향한다.

내가 죽을 때까지 버스나 비행기를 놓치는 일은 다시 없기를 바란다.

배가 고파 아르헨티나의 대중음식인 빤쵸와 엠빠나다를 먹었다.

빤쵸는 빵에 소시지를 넣은 핫도그이고 엠빠나다는 겉이 바삭한 반죽에 속을 채운 만두같은 것이다.

호주에 있는 8개월 동안 매일 소시지를 먹었기에 앞으로 독일에 가기 전까지는 소시지를 안 먹을 줄 알았는데 큰 오산이었다.

빤쵸는 13페소, 엠바나다는 9페소였다.

버스를 기다리면서 심심할까봐 유료TV도 설치해놨다.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적응기를 가졌으니 이제 제대로 된 여행을 즐기기 위해 버스를 탄다.

버스 사진을 찍으려고 하니 자세를 잡으시는 센스 넘치는 버스 기사 아저씨들 덕분에 웃으며 버스를 탔다.

버스 좌석은 크게 일반, 세미 까마, 까마 등급으로 나눠진다.

일반은 그냥 시외버스이고 세미까마는 우리나라의 고속버스, 까마는 우등버스라고 생각하면 편하다.

착한 버스매표소 누나와 흥정에 성공해 세미까마 가격으로 까마를 타고 갈 수 있었다.

장거리 버스에는 밥도 나온다.

사진에 보이는 피자를 다 먹으니 기내식처럼 은박지 그릇에 담긴 따뜻한 요리가 따로 나와 배부르게 맛있게 먹었다.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이과수까지는 18시간이 걸리는데 나름 장거리 이동을 많이 해봤기에 아무런 불편함 없이 도착했다.

배낭여행의 기본은 변하지 않는다.

어디를 가든 숙소를 먼저 잡으면 된다.

잠은 버스에서 많이 잤으니 바로 이과수 폭포를 구경하러 간다.

다시 버스를 타고 30분 정도 가면 도착하는데 여기도 내국인과 외국인의 가격이 다르다.

어서 말로만 듣던 이과수 폭포를 보러 갑시다.

입구 근처에 박물관처럼 생긴 건물이 있길래 들어갔는데 이과수 폭포의 생태계에 대해 설명해주는데 이과수 폭포를 보고싶다는 마음이 강해 금방 나왔다.

이과수 폭포 안에 들어간다고 바로 폭포가 나오는 것이 아니라 열차를 타고 10분 정도 들어가야한다.

브라질쪽의 이과수 폭포는 버스를 타고 이동한다고 하던데 아르헨티나쪽은 기차를 타고 이동한다.

열차는 약 10~20분 사이로 운행해 타이밍이 안 좋으면 줄을 서서 기다려야한다.

열차를 타고 중간지점에 도착해 본격적으로 폭포를 보러 간다.

폭포는 크게 3부분으로 나뉘는데 폭포를 아래서 보는 길과 위에서 보는 길, 악마의 목구멍을 보러 가는 길로 나뉜다.

난 아래부터 보기로 했다.

10분 정도 걸어가니 첫 폭포가 나온다.

이과수 폭포에는 약 100여개의 폭포가 있고 개별로 이름이 다 있는데 난 차별없이 다 폭포라 부르기로 했다.

절대 폭포의 이름을 까먹어서 이러는 것은 아니다.

폭포를 보다보면 무지개도 보인다.

이과수 폭포를 구경한다면 적어도 한번은 무지개를 볼 수 있을 것 같다.

폭포를 따라 길이 나있어서 다양한 시각에서 폭포를 볼 수 있다.

거대한 자연의 경이로움 앞에서 사람들은 그저 탄성만 내뱉을 뿐이다.

계속 걸어가다 보니 드디어 메인 폭포가 보인다.

메인 폭포는 악마의 목구멍이라 불리는 폭포와 그 주위 폭포들인데 정말 거대하다.
그 주위 폭포라 기억해서 폭포들에게 정말 미안하다.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이라고 욕하면서 나도 1등만 기억하고 있다. 

사진으로 얼마나 표현이 될지 모르겠지만 정말 거대함 그 자체였다.

제주도에서 본 폭포들은 시냇물이라 불러도 될 정도의 엄청난 크기다.

아르헨티나 이과수 폭포에는 폭포 근처로 보트를 타고 들어가는 투어상품도 있다.

먹고 자는 것은 아껴도 내 마음에 든 것은 꼭 해봐야 하기에 당연히 나도 보트를 타러 간다.

보트 투어는 20분 간격으로 있는데 미리 시간을 정해서 예약을 해야한다.

처음 이과수 폭포에 입장을 하면 티켓부스가 있는데 그 곳에서 예약을 하면 알아서 시간을 정해준다.

이과수 폭포의 물맛이 어떤지 보러 갑시다.

버스를 타고 바로 폭포로 와서 머리를 안 감은지 하루가 넘었는데 폭포수로 머리를 감아야지.

이제 머리가 어느정도 자라 빡구 스타일을 벗어 났으니 다행이다.

세계 최대의 폭포수로 샤워하니 기분이 좋다.

언제 다시 먹어보겠냐는 생각에 입을 크게 벌리고 폭포수를 마셨는데 단맛이 났다.

보트가 폭포 밑까지 들어가면 더 좋았을텐데 폭포 앞까지만 갔다 돌아와 조금 아쉬웠다.
하지만 안에 들어간다면 배가 뒤집히겠지. 

이 거대한 폭포를 어떻게 표현해야 잘 표현했다고 소문이 날까.

그냥 사진만 올려야겠다.

왜 난 자연앞에만 서면 작아질까.

애들은 쌍둥이 폭포인데 거대한 폭포 뒤에 나와서 작아보이지만 애들도 꽤 큰 폭포였다.

대자연에 맞서는 것을 즐기는 사람이 여기도 있나보다.

보기만 해도 무서운데 수영을 할 생각을 하다니 대단하다.

배가 고파 식당을 찾아갔는데 몽구스처럼 생긴 놈이 사람들이 음식을 가지고 오면 옆에서 깔짝거린다.

음식값이 비싸 차마 동물까지 먹여줄 수는 없어 실내에서 먹기로 했다.

엠빠나다 3개와 콜라 1병을 주는 세트메뉴가 50페소(한화 5,000원)이다.

비싸고 양도 적지만 먹고 살아야하니 꼭꼭 씹어 먹는다.

밥도 먹었고 쉬었으니 폭포를 위에서 보러 간다.

으아아아아.

이런 거대한 자연을 무서워만 하는 동물보다 보고 즐길 줄 아는 인간으로 태어나 다행이다.

미안, 너 무시한 거 아니야.

이 많은 물이 어디서 나왔을까.

여기도 무지개가 있다.

'과연 저 곳에 빠지면 살아날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이제 드디어 대망의 '악마의 목구멍'을 보러 간다.

그런데 참 곱기도 하다.

주어는 생략합니다.

이제 가르간따 델 디아블로, 악마의 목구멍으로 들어간다.

새가 물에 빠졌는데 내가 해줄 수 있는 것이 아무 것도 없다.

이것도 자연의 섭리라 생각하며 그저 명복을 빌어줄 뿐이다.

한참을 걸어가니 목구멍이 보인다.

그런데 너무 거대해서 사진 한 장에 다 들어오지도 않는다.

세계에서 가장 큰 폭포를 가까이에서 본다는 생각에 기대를 많이 했었는데 막상 보니 정말 크다는 생각밖에 안 들었다.
사진을 찍으려고 가까이 다가가니 물이 너무 많이 튀어 한 장만 찍고 카메라를 가방에 넣고 그냥 떨어지는 물을 받아 먹었다. 

이 많은 물이 어디서 나와서 이렇게 쉼없이 흘러갈까.

뜬금없지만 여러분 물 절약합시다.

남들이 다 인증샷을 찍길래 나도 찍었는데 햇살이 너무 눈 부시다.
호주에서 실내에만 있었더니 얼굴이 좀 하얗게 변한 것 같은데 주근깨는 그대로다. 

다시 기차를 타고 돌아와 시내로 가는 버스를 타려고 표를 내니 사탕을 준다.

정말 사소한 것이지만 입가에 미소를 머금게 하고 기분을 좋게 만들었다.

사람을 대할 때, 뭔가 거창한 것을 해주려고만 하기보다는 소소하게 기쁨을 줄 수 있는 센스를 가진 사람이 되고 싶다.
물론 둘 다 해줄 수 있다면 정말 좋겠지. 

아르헨티나에 와서 먹은 것이라고는 빤쵸와 엠빠나다밖에 없는 것 같아 저녁은 레스토랑에서 먹기로 했다.

소의 갈비부분을 숯을 재로 만들어 약한 불에 오랜시간 구운 아사도를 시켰는데 맛있었다.

고기를 먹을 때는 당연히 술이 있어야하니 아르헨티나 맥주도 한 병 시킨다.

여행 초반에 액땜했다고 생각하고 즐겁고 안전한 여행이 되기를 기원하며 건배.

저녁을 먹고 나오니 동남아시아의 작은 마을같은 분위기가 난다.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는 해가 지면 무서워서 밖을 안 다녔는데 이과수는 안전한 분위기라 더 마음에 든다.

항상 어디를 가던 강도를 신경 써야하니 남미를 제대로 못 즐기는 기분인데 안전이 우선이니 어쩔 수 없다.

맛있고 비싼 밥을 먹었으니 디저트로 아이스크림을 하나 먹는다.

2가지 맛을 골랐는데 12페소(한화 1,200원)밖에 안 한다.

멋있는 풍경도 보고, 배도 부르고, 마을 분위기도 좋으니 정말 기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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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으아...저런 폭포를 눈앞에서 보고 있으면 ... ㅎㄷㄷㄷㄷ 거릴거같아요
    멋져요 대박 커다란 폭포 !!

  2. 버스 18시간이라... 남미는 힘들군요
    두바이의 트라우마에서 빨리 벗어나세요 ㅋㅋ
    3대 폭포 다 보고 오세요^^
    그리고 먹는게 남는거 맞습니다 ㅎㅎ
    남미 쪽은 요즘 더 상황이 안좋은거 같네요 늘 조심하세요

  3. 버스 18시간이라. 엉덩이에 쥐 나겠습니다.
    4시간도 안되는 거리도 우등 아니면 안타는데...
    교통수단으로는 미쿡갈 때 13시간이 가장 긴 장거리였지만 좀이 쑤셔 죽는 줄 알았습니다.
    존경합니다. 18시간.
    인도에서 이동하는 사람들 보면 40시간 짜리 널려 있긴 하데요.
    남미에 자전거 여행하고 계시는 분 몇 분 계시죠. 만나게 되시길...

    • 저도 인도에서 2박 3일짜리 기차를 타봐서 그런지 18시간은 적절하게 느껴지더라구요. ㅎㅎ
      아직까지 자전거 여행하시는 분은 못 만났는데 남미에 세계일주 하시는 분들 정말 많더라구요.
      기회가 된다면 찰리님을 뵙고 싶습니다. ㅎㅎ

  4. 비밀댓글입니다

  5. 쭉~ 지켜보고 있소이다.

    부디 악한 일을 하지 말고 착한 일을 하며, 그대 마음을 늘 순수하게 가지고 여행을 하시오~


    건강을 기본으로 하고 만족을 여행경비로 사용하며, 신뢰를 친구 삼아 니르바나에 이르는 참다운 여행길이 되길 바라오.

    • 제 여행기가 재미없어 떠나신 줄 알았는데 정말 오랜만입니다.
      마지막에 해주신 이야기를 항상 생각하며 여행하겠습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6. 호스텔 이름이 재미나네요^^ 남미사랑! 사골국좋네요^^
    아르헨티나 - 스페인, 브라질 - 포르투갈 => 요거 은근 헷갈려요^^

    사람과의 대화는 마음과 마음이라 하신 표현 너무 좋네요

    엠빠나다 완전 제스딸이네요..^^ 맛이 어떨지 너무 궁금!
    오~~18시간 이동거리..역시 땅이 큰나라들은 다른네요
    사진들 보니 이과수는 정말 가보고 싶은곳중에 하나에 포함해야 겠어요

    다음행선지 벌써 궁금해 지네요...^^

    • 알고보니 남미사랑 주인이신 한국인 부부가 알고보니 세계일주를 시작했다 아르헨티나에 정착하신 분들이더라구요.
      이과수의 거대함은 사진으로 잘 전달이 안 되는 것 같으니 꼭 직접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7. 이과수 폭포 완전 멋져요!!

    죽기 전에 꼭 가봐야 겠어요~~~

    매력적인 남미 ㅋㅋ

    서울 추워요~ 따신 곳으로 가고 싶네욬ㅋㅋ

    다음 여행두 힘내세요!

    • 남미 정말 매력적인데 조금 위험한 부분들이 많아 항상 긴장하며 다니고 있어요.
      전 적당히 따뜻한 곳이 좋은데 요새 더운 곳과 추운 곳을 번갈아가면서 다니고 있네요. ㅎㅎ

  8. 어제 과음해서 못들어왔더니 반가운 새 여행기가 올라와 있네요

    정말 올라오는 글 읽고 있으면 당장이라도 짐싸고 뛰쳐나가고 싶은 마음이 불끈불끈 솟아오릅니다

    훗... 사진보고 글 읽으며 대리만족을 하고있지만 언젠간 저도 꼭 이런 여행을 해보고 싶네요

    사진에서도 폭포 규모가 조금은 느껴지네요 그래서 더욱 실제로 보고싶어집니다

    갠적으로 좋아하는 영화중에 부에노스아이레스(양조위/장국영 주연)라는 영화에도 이 폭포가 나오는데 사진을 보니 문뜩 생각이 나네요

    아무튼 벌써부터 다음 여행기가 기다려집니다

    지난 액땜한 기억은 털어버리고 남은 여행도 쭉 즐거운 여행하시길 바랍니다

    • 과음하셨다고 하니 전 소주가 그리워지네요.
      부에노스 아이레스에 와서 영화 해피투게더에 대해 알게되었는데 어떻게 볼 방법이 없어서 아쉽더라구요.

      앞으로는 즐거운 여행이 계속됩니다~

  9. 머리도 많이 자랐고 건강한 모습이 보기 좋네요
    빨강머리 삐삐처럼 깨밭에 구른 주근깨도 정답구요^^

    수도인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다양한 모습이 적어 좀 아쉬웠어요
    다양한 컬러와 에비타의 흔적 그리고 탱고의 감흥이 철철 넘친다 들었는데 ....

    6번째~ 공원사진이 맘에 듭니다
    구도나 색감 더불어 할아버지의 자세까지도 .....^^

    이과수 폭포 만 보고 아르헨티나를 떠나시는거에요?
    그나저나 이과수 입장료가 170 불이나 해요??

    일주일 후에는 어디를 보여주실지 기대기대기대 ~^^

    • 이과수 입장료는 170페소입니다.
      제가 갔을 때의 암환율로 계산하면 약 17,000원이에요.
      언제나 그렇듯이 다음에 어디로 갔을지는 저만 아는 비밀입니다.ㅎㅎㅎ
      다음 이야기에서 봬요~

  10. 다른 것보다 머리가 굉장히 많이 자랐네요~
    이과수 폭포는 실제 이과수 폭포보다 정수기 이름으로 많이 들었는데
    정말 어디서 나오는건지 물이 쉴 새 없이 쏟아지네요~
    여기는 겨울이라 그런지 반팔 입은 모습이 매우 부럽네요^^

    • 어서 장발로 돌아가고 싶습니다.
      머리가 길면 거지꼴로 돌아다녀도 부끄럽지가 않아 좋은데 지금은 조금 자신감이 줄어들었어요.
      전 더운 것보다는 추운게 좋아요....ㅎ

  11. ㅎㅎ하얀 얼굴에 깨알 같은 주근깨가 더 어리게 보여~
    중3짜리 내 손주같이~~~ㅎㅎㅎㅎㅎ 너무 했나?
    므앙응오이에서 처음 만났을때도 어려 보였거든....
    동안은 누구나의 로망 아닌가?~~
    이과수 폭포 웅장한 모습을 보고 싶네.

  12. 비밀댓글입니다

  13. 12페소밖에 안한다는 말을 하니, 뭔가 어색한느낌이들고 이상하네요.

    야생의 느낌이 줄어든 것같은!

    자연의 광대함은 위대하죠.

    그 자연에 속해있는 인간 또한 기쁨이고.

    앞으로의 여행기 잘 부탁합니다...

  14. 얼마 전 우연히 찾은 후로 매일 엄청난 여행기 조금씩 잘 보고 있습니다.
    사진들의 워터마크에 Dream Jourey Love라고 되어 있는데 가운데 단어는 무슨 의미인지요?

    • 헉... 2년이 넘도록 Journey인 줄 알았는데 이제야 알았네요.
      포토샵 원본 파일이 없어서 수정이 힘들텐데 새로운 낙관을 고민해봐야겠어요.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15. 개인적으로 지하철 그래피티 넘 맘에 들어요.
    물론 깔끔하고 정돈된 느낌은 아닐지라도 좀 더
    과감하고 자유스런 분위기가 느껴져서 맘에 쏙 드네요.
    나중에 뉴욕 할렘가에 있는 그래피티도 꼭 한 번
    보러 가고 싶을 정도예요. ㅎㅎㅎ
    까마버스까지 흥정으로 업그레이드할 정도면
    매표소 누나가 착해서가 아니라 용민군이
    넘 잘생겨서 그런거 아닐까요?
    남미스톼~일로 앞으로도 그런 우대 계속 받으면서
    남은 여행 잘 하기를 바랍니다. 우헤헤~~
    이과수폭포 정말 정말 잘 봤습니다.

  16. 검색하다가 보게되었어요! 아르헨티나는 안가봤는데 ㅎㅎ너무 현실감 있고 재밌어서 자꾸보게되네요~~~

세계일주 배낭 여행기 - 061. 배낭여행의 제 맛은 역시 노숙이지.



저녁 비행기로 가족들을 보내고 콘세트가 있는 명당자리를 찾아서 컴퓨터를 한다.

다행히 와이파이가 터지니 할 것은 많다.

그런데 공항이 점점 텅 비어지는 것이 이상해 알아보니 공항을 닫는다고 한다.

남들보다 먼저 대기하는 곳으로 내려와 콘센트 앞에 자리를 잡는다.

난 전기가 좋다.

피카츄 한 마리를 데리고 다니고 싶다.

11시가 되면은 문을 닫는다~

지하철 출입구와 공항 사이의 공간을 두고 모든 곳의 셔터가 내려온다.

어떻게 공항이 문을 닫는지 호주는 참 신기한 것 투성이다.

드디어 2014년이 됐다.

사람들과 새해인사를 하려고 했는데 다들 피곤에 찌들은 모습으로 잠을 자고 있길래 그냥 혼자 조용히 축배를 들었다.

다시 시작하는 여행이 재미있고 안전하기를 바란다.

이번에 탄 비행기는 그 유명한 A380이다.

직항으로 가는 비행기와 두바이를 거쳐가는 에미레이트 항공의 요금이 똑같길래 그냥 에미레이트 항공을 골랐다.
 

저가항공만 타고 다니다가 좋은 비행기를 타니 기분이 좋아야하지만 마냥 좋지만은 않다.

공항에서 체크인을 하는데 남미로 가려면 비자가 필요하다며 발권을 안 해준다.

아무리 필요없다고 설명해도 안 듣더니 말을 바꿔서 비자는 필요없는데 입국세를 내야한다며 보내줄 수 없다고 한다.

저녁에 출발하는 비행기로 바꿔줄테니 세금을 낸 확인증을 받아오라고 한다.

세금도 필요없다고 싸우다가 비행기 출발 20분 전에 우선 두바이까지만 가는 비행기를 타기로 합의를 봤다.

나머지는 두바이에 가서 확인하라고 하는데 도대체 뭘 확인하라는 것인가.

여행 시작이 좋지가 않다.

기분을 풀고 비행기 구경을 하는데 스크린이 달린 비행기를 태어나서 처음 타봤다.

비싼 값을 하는구나.

밥도 괜찮고 디저트까지 제대로 나온다.

어찌됐건 비행기를 탔으니 좋게 좋게 생각해야지.

15시간 정도 비행기를 타고 기름이 넘쳐나는 나라, 두바이에 도착했다.

우선 밥부터 먹고 봅시다.

어디를 가도 다 맛있는 내 혀는 참 축복 받은 것 같다.

에미레이트 항공을 이용해서 7시간 이상 두바이를 경유하면 호텔과 밥을 무료로 제공해준다.

숙소도 깔끔하고 밥도 맛있고 기분이 좋아진다.

에미레이트 항공도 좋아진다.

원래는 지하철을 타고 두바이 시내만 구경을 할 생각이었는데 언제 두바이를 다시 올지 모른다는 생각에 40달러짜리 시티 투어를 신청했다.

두바이 사람들이 사는 집이라는데 별 감흥이 없었다.

모스크도 들리는데 5분만 구경하고 바로 바로 옮기는 전형적인 시티 투어였다.

건물들이 특이하긴 특이하다.

이 건물은 상점이었는데 내부는 촬영 금지였다.

안에서 파는 물건들은 카페트나 여성용 옷들이라 별 관심은 안 갔다.

나와 안 맞을 것을 알면서도 시티투어를 신청한 이유는 두바이의 유명한 건축물들을 보기 위해서였다.

우선 가장 먼저 버즈 알 아랍을 보러 갔다.

가이드는 방이 몇개가 있는지와 같은 전혀 쓸모 없는 설명만 해주길래 그냥 눈으로만 감상했다.

해가 질 시간이라 야경을 기대했는데 호텔에는 아직 불이 안 들어와 조금 아쉬웠다.

이번에는 팜 쥬메이라에 있는 아틀란티스 호텔에 들렀는데 교통정체가 너무 심해 안에서는 구경을 못 했다.

가로등만 없었으면 괜찮은 야경 사진이 나왔을 것 같은데 삼각대가 없으니 별 수 없다.

저런 호텔은 혼자 들어가봤자 전혀 할 것이 없기에 들어가보고 싶다는 생각은 안 들었다.

다음은 세계에서 가장 큰 쇼핑몰이라는 두바이 몰에 들렀다.

두바이 몰을 다 보려면 3일이 걸린다는 소리가 있던데 정말 크긴 컸다.

애초에 두바이 몰은 관심도 없었고 그 앞에 보이는 부르즈 칼리파가 내가 두바이에 온 진짜 목적이었다.

바벨탑처럼 우뚝 솟은 건물은 정말 거대했다.

미니 삼각대는 가로로만 설치할 수 있기에 최대한 전체를 담아보려 했지만 역부족일 정도로 컸다.

이런 건축물을 만들면 무슨 기분이 들지 궁금하다.

그 옆에는 다른 호텔도 있었는데 부르즈 칼리파를 보고 나니 아무 감흥도 들지 않았다.

많은 사람들이 부르즈 칼리파를 보면서 감탄하고 분수쇼를 기다린다.

두바이 몰 앞에서는 30분마다 분수쇼를 하는데 이것도 스케일이 장난이 아니다.

역시 기름국은 다르다.

두바이에는 아이스 링크도 있다.

돈으로 할 수 있는 것은 다 해놓은 것 같은 도시다.

마지막으로 들린 곳은 골드 수크라고 불리는 금과 향신료 시장인데 별로 볼 것은 없었다.

우리나라의 종로와 별 다를 것이 없는 거리였다.

두바이에는 대추야자가 유명하다길래 하나를 맛 보려다가 눈치가 보여 그냥 지나쳤다.

사진을 잘 보면 버스정류장이 보이는데 두바이의 버스정류장은 에어컨이 설치되어 있어 건물처럼 지어져있다.

정말 석유가 깡패다.

돌아와서 공짜 저녁뷔페를 먹는다.

이것 저것 다 집어 먹는데 전부 내 입맛에 딱 맞는 음식들이다.

호텔 앞에는 수영장도 있는데 나도 언젠가는 저런 곳에서 놀 수 있겠지.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구충제를 먹는다.

아무 것이나 막 집어 먹으며 여행을 하다보니 내 장에 기생충이 살 것 같아 엄마보고 가져오라 했었다.

아침에 일어나면 셔틀버스가 공항까지 무료로 태워다 준다.

이제 다시 비행기를 타 볼까했는데 비행기를 놓쳤다.

안내해주는 사람이 줄을 세우는 곳에 줄을 서서 1시간을 기다렸는데 내 표는 이곳에서 발권이 안 된다고 한다.

그러면서 덧붙이는 말이 내가 탈 비행기는 이미 체크인 시간이 얼마 안 남았다고 한다.

우선 서둘러 다른 직원에게 체크인 시간이 얼마 안 남았다고 말하고 출국 수속을 밟는데 짐을 보내는 게이트가 닫혔다고 한다.

몇 분밖에 안 지났으니 좀 해달라며 부탁도 해보고, 니들이 기다리라는 곳에서 1시간을 기다렸는데 이럴 수가 있냐며 따져도 봤지만 씨알도 안 먹힌다.

출국 2시간 전에 온 내가 잘못이지, 자기들은 잘못이 없다고 한다.

다음 날 출발하는 표를 다시 사라길래 값을 알아보니 30만원을 더 내야한다길래 담당자와 싸워봤지만 자기들은 권한이 없다며 고객센터에 전화를 해보라고 한다.

2시간이 넘게 고객센터에 전화 해봤지만 절대 연결이 안 된다.

3시간 정도 지나니 마음이 진정되길래 그냥 체념을 하고 비행기 티켓을 결제했다.

그래, 비행기 출발 12시간 전이 아닌 2시간 전에 온 내가 바보다.

두바이를 구경할 시간이 하루가 더 늘었다고 좋게 생각하며 밖으로 나가려다가 왠지 밖에 나가면 뭔가 또 일이 생길 것 같아 그냥 공항에 있기로 했다.

꽃보다 할배를 보는데 할배들이 젊을 때 도전하지 못했던 것들에 대해 후회를 하는 모습을 보며 난 아직 젊으니까 괜찮다고 위로를 해봤지만 가슴은 계속 아프다.

정말 어떻게 비행기를 놓칠 수 있는지, 각종 욕을 스스로에게 퍼부었다.

사람들의 출국이 끝나고 공항은 텅텅 비었지만 난 자리를 떠나지 않는다.

30만원을 내고 두바이 공항 하루 이용권을 샀다고 생각하니 전기를 30만원어치라도 쓰고 싶은 심정이다.

그나마 꽃보다 할배를 보며 웃어서 견딜 수 있었다.

신구 할아버지는 젊은이들이 실수를 반복하면서 성장하는 것이라며 말을 하는데 어쩜 내 상황과 딱 맞는지 모르겠다.

그런데 실수도 실수 나름이지, 이런 바보같은 실수를 하다니 내 스스로가 미워 죽겠다.

여행을 하면서 패스트푸드는 자제하기로 다짐했고 잘 지켜왔는데 새로운 여행의 시작부터 무너졌다.

공항 안에서 딱히 먹을 것이 없기에 그냥 버거킹에 갔다.

입맛도 없고 바보같은 나에게 돈을 더 쓰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아 하루 종일 굶다가 20시간만에 식사를 했다.

그래, 니들 말대로 24시간 전에 공항에 와서 기다리다가 카운터가 열리자마자 표를 받았다.

밥 먹은 시간 빼고, 하루 종일 한 자리에 앉아있었다.

전기와 와이파이라도 제공해줘서 고마웠다고 해야하나.

두바이에는 에쎄 담배 광고가 참 많다.

기름 많이 캐내서 우리나라 담배나 많이 펴라.

아마 내가 담배를 폈다면 몇 갑은 폈을 것 같다.

30만원을 더 냈더니 자리가 넓은 비상탈출구 앞자리를 줬다.

퍽이나 고마워라.

밥 먹을 때마다 무조건 맥주만 달라고 했다.

비싼 돈 냈으니 주스따위는 먹지 않는다.

드디어 브라질. 리우 데 자네이루에 도착했다.

참 길고도 긴 여정이었다.

아, 여긴 내 목적지가 아니다.

다시 비행기를 타야지.

그래, 또 맥주를 주세요.

비행기를 타고 오면서 마음을 95%정도 추스렸다.

1000만원을 잃어버린 것도 아니고 고작 30만원을 더 지출했다고 우울해 있기에는 내 삶이 아깝다.

여행 초반이니 남은 300일 동안 하루에 1000원씩 아끼면 된다. 

게다가 어차피 시드니 카지노에서 300달러 정도를 땄었으니 괜찮다.

환영합니다.

이제 진짜 내 목적지인 아르헨티나에 도착했다.

다시 배낭을 완벽하게 싼다.

하지만 아직 여행을 시작하기에는 이르다.

공항에서 버스를 타면 10시가 넘어서 시내에 도착하기에 그냥 공항에서 노숙을 하기로 했다.
총을 든 강도가 넘쳐난다는 남미이니 조심해서 나쁠 것은 없다.
지금까지의 일을 생각하면 더더욱 조심해야한다. 

여행 시작부터 참 많은 노숙을 하는구나.

배가 고프길래 식어빠진 피자를 먹었다.

비행기 안에서 잠을 잤는데 그 사이에 피자를 주고 간 것을 모르고 내릴 때가 되서야 알아 그냥 가지고 내린 피자다.

내가 공항에서 노숙하며 배가 고플까봐 피자도 준비한 에미레이트 항공에게 감사의 인사를 보냅니다.

그리고 절대 잊지 못할 교훈을 준 것도 정말 감사합니다.

아르헨티나도 대운하처럼 산맥을 뚫어 물류수송을 쉽게 하려고 준비하는 것 같다.

우리나라도 대운하가 있어서 뭔가 좋아지긴 했겠지?

5시 30분이 넘자 날이 밝아 오길래 밖으로 나가기로 했다.

부에노스 아이레스로 오는 4일 중 3일을 노숙하니 제대로 배낭여행자의 기분이 든다.

약간의 돈을 환전하고 버스를 타러 갔는데 지폐는 받지 않는다고 한다.

사람들에게 바꾸려 했더니 버스기사가 쫓아내길래 내려서 다시 공항에 들어가 동전을 바꿀 곳을 찾는데 다들 잘 안 바꿔주려고 한다.

아르헨티나의 지폐 단위는 페소로 2페소부터 지폐라 물건을 사도 1페소짜리 동전을 구하기 힘들다.

결국 책방 아저씨에게 겨우 바꿔서 다시 버스를 타러 가니 현금으로 타면 더 비싸다며 9페소를 내야한다고 한다.

이번에는 쫓아내지 않길래 버스에 서서 사람들에게 부탁해 동전을 바꿨다.

숙소를 잡고 씻은 뒤 하루 종일 잠만 잤다.
피곤에 시차적응이 겹치니 기운도 없고 잠만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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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레알 먼 하늘을 날아가셨군요.
    설 연휴이데 좀 쉬셔요. ^^

    • 루이스님은 명절을 잘 쇠셨나요?
      전 어쩌다보니 정말로 설 연휴에 푹 쉬었습니다. ㅎㅎ
      여행와서 한국음식이 그리웠던 적이 없었는데 설날에는 쫄깃한 떡국이 그리워지더라구요.

  2. 완전 지치셨을것같네요
    푹 쉬고 에너지 충전해서 앞으로의 여행도 멋진 여행 하시길..

    • 시간이 어느정도 넉넉한 세계일주가 아니라면 언제 이렇게 다니겠냐는 생각으로 노숙을 즐겼습니다.
      그래도 비행기를 놓친 것은 아쉽더라구요...

  3. 두바이도 사우디처럼 기름값이 싼가요?? 저희 이모부는 사우디 계시는데 기름 꽉 채워서 넣으면 7천원이래요. ㅋㅋㅋ
    앞으로도 재밌는 여행기 기대할께요. 전 이제 고3이라 자주는 못들어올 듯하지만요 ㅠㅠ

    • 이모부님께서 건설쪽일을 하시나보네요. ㅎㅎ
      두바이 기름값은 1리터에 약 500원 정도 하던데 정말 물보다 기름이 쌌어요.
      이제 고3이시라니 공부 열심히 하시고 절대 재수는 안 됩니다.
      재수해봤는데 사람이 할 일이 못 돼요.
      한 번에 붙으시고 12월에 댓글 남겨주세요.
      화이팅!

  4. 여행은~~||
    이런저런 우여곡절에서 인생의 지혜를 얻는것.
    아까워 하지말고... 미래의 수업료를 일부 지불했다 생각하시길 .
    호주에서 아르헨티나 직항이없나요?
    머지않아 이과수 폭포앞에서 찍은 최군을 보게 되겠네요?!^^

    • 예, 저 당시에는 정말 아까웠었는데 이제는 다 잊었습니다. ㅎㅎ
      시드니에서 아르헨티나로 바로 가는 비행기와 두바이 경유하는 비행기의 가격이 같아 일부러 두바이를 거쳤는데 그 덕분에 좋은 추억거리가 생겼습니다. ㅎㅎ

  5. 오~~ 광고로만 본 A380 ^^
    역쉬 규모가 좋네요..
    그나저나 입국하시는 나라가 어디인지 비자도 세도 필요없다 하시니 더욱 궁금해 지네요
    (아앗..브라질 거쳐 아르헨티나^^)
    전 아직 한번도 스탑오버를 이용해 본적이 없어서...숙소랑 식사가 좋네요..^^
    에미레이트 저도 기억해둬야 겠어요~^^
    미션임파서블에서 봤던 그건물 캬~~ 듀바이 시티투어하신거 하나도 안아까우실듯해요
    2시간전에 왔는데도 ...아우 제가 더 열받네요...전 그곳에서 난동부렸을거예요...아우..

    운하를 돈들여 만들었는데 자전거 도로만 사람들이 이용하는 현실이....쩝

    앞으로 여행기도 정말 기대 만땅하고 있을께요~^^

    • 기왕이면 돈을 더 내고 2층에 타봤으면 더 좋았을텐데 이코노미로 만족했습니다.
      공항에서의 일은 정말 화가 났지만 한 3시간 지나니 어느정도 체념으로 바뀌더라구요.
      그래도 스탑오버시에 무료로 숙식을 제공해 주는 건 정말 최고의 서비스 같아요.
      두바이 시티투어는 건물을 훑고 지나간다는 느낌이 강했지만 많은 건물들을 볼 수 있어서 즐거웠습니다. ㅎㅎ
      다음 이야기 기대해주세요~

  6. 아니 아직도 여행중?
    우린 11월에 미만마,베트남,라오스 태국 거쳐 설 전에 귀국했다오.
    지금쯤 남미를 여행중?? 대단해~
    다니다 보면 열 받을 일도 많이 있더라구..잘 새기며 다니는 것 보니 대견하네.
    올핸 우리도 브라질을 기점으로 남미를 가 볼까 하는데 체력이 받쳐 줄지....ㅠㅠㅠ
    자네의 남미 여행 체험기가 많은 도움이 될 듯하니 상세히 올려 주시게...
    다니는 동안 건강하시고 올해도 행운이 가득하길 기원해 봄세

    • 안녕하세요.
      말씀하셨던 것처럼 동남아시아를 또 가셨군요,
      전 지금 남미에 있습니다.
      남미에 와보니 여행하는 어르신들을 꽤 많이 만날 수 있었는데 여행경험이 많으시니 충분히 가능하실 것 같습니다.
      여행기는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제가 겪은 모든 일을 쓸테니 또 들러주시고 항상 건강하세요.

  7. 정말 고생많으셨네요
    여행이란 예측불가능의 연속이지요...ㅠ.ㅠ
    액땜했다고 생각하시면 맘 편할꺼에요~
    앞으로 순탄한 여행하시길 바래요~ ^^

    • 새해 첫 날부터 이런 일이 생겨 정말 액땜 제대로 했다고 생각했었습니다.
      앞으로는 부디 재미있고 즐거운 일만 가득하면 좋겠습니다. ㅎㅎ

  8. 오우,,,,,남미로 가셨군요!!!!!

    멋져요~~ 남미로 배낭 여행ㅋㅋㅋ

    언젠가는 가보고 싶긴한데 치안이 덜덜덜.....

    건강꼭챙기구요!! 안전 한여행 하세욜~~

    • 저도 처음에 아르헨티나에 도착했을 때는 겁을 엄청 먹었었어요.
      지금도 무섭기는 하지만 항상 안전, 또 안전이 최우선으로 다니고 있어요~

  9. 드디어 남미...^^
    두바이는 늘 짧은 환승만 해서 밖에 못나가 봤는데 카운터가 문제였군요 ㅋ
    아랍쪽 공항이 좀 그런거 같네요 짐검사를 게이트 앞에서 또 하는곳도 있고...
    아쉽긴 하지만 카지노로 퉁^^ 잊으세요
    예전 생각 나네요 친구들이랑 배낭여행가서
    건축과라고 유럽의 성당이란 성당은 다보고 다니다가
    나중엔 다 그게 그거 같고 뭘봤는지 헤롱헤롱...ㅋㅋㅋ
    그 열정이 늘 함께 하기를 기원합니다
    남미편 기대됩니다^^
    늘 건강 조심하시고 화이팅입니다

    ps. 피카추 강추입니다 ^^

    • 예, 역시 세상에 공짜는 없다는 것을 제대로 배웠습니다. ㅎㅎ
      그런데 도라에몽님도 건축과셨군요.
      여행을 하다보면 건축일을 하시는 분들이 꽤 많던데 신기하네요.
      다음 이야기부터 제대로 된 남미 이야기를 보여드리겠습니다. ㅎ

  10. 이번 포스팅은 고생을 많이 한 여행기네요~
    새해 액뗌했다고 생각하고 즐거운 남미 여행 하셨으면합니다~

  11. ㅎㅎ 깊은 빡침이 여기까지 느껴지네요 ㅎㅎ 고생하셨습니다.. ㅎㅎ

    정주행하다가 랜덤주행으로 바꿨습니다.. 마구잡이로 보고 있는중입니다.

    몸건강히 잘 다녀오세요~.

  12. 고생하셨네요... 아이고!

  13. 유럽 여행 중에 런던에서 오스트리아 넘어가는 비행기를 똑같은 이유로 놓쳐본적이 있는 사람으로서 이번 화가 너무 공감되서 댓글을 안 남길수가 없었어요 ㅠㅠ
    몇일 전부터 열심히 함께 여행하는 기분을 느끼며 애독하고 있습니다:>
    저는 고작 한달간의 여행이 이렇게도 강렬한 기억으로 남았는데 세계일주라니.. 정말 부럽고 대단하십니다
    이번 겨울에는 짧게나마 가봤던 곳이지만 너무 좋아서 영국과 파리에 다시 가보려고 비행기표를 예약했어요
    인생은 한번뿐이니 반드시 더 많은 나라들을 가고싶어요 저도 대단한 쫄보(?)라 남미를 갈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안가게되면 후회할까 두렵네요.. 이렇게 장문의 댓글을 남긴 건 처음인데 매번 허를 찌르는 유머감각에 감탄하고 있어요 정말 재밌게 잘 보고 있습니다 당신을 응원합니다!

    • 저 당시에는 정말 화가 났었는데 지나고보니 추억이더라구요. ㅎㅎ
      저도 유럽 여행 중 좋았던 나라를 꼽으라면 항상 들어가는 나라가 영국과 스페인, 프랑스인데 이번 겨울에 다시 가신다니 부럽네요.
      안 가고 후회하느니 우선 질러놓고 보자는 주의인데 후회는 안 들더라구요.
      응원 감사하고 앞으로도 종종 댓글 남겨주세요~

  14. 세상에~ 그런 일이 있었네요.
    많이 놀라고 당황스럽고 화가 났을 텐데도
    3시간 여만에 마음을 잘 수습하다니 대견하네요.
    앞으로 그 어떤 일이 있더라도 이보다 더 한
    일이 있기야 하겠냐!!!라는 맘으로 남은 여행 잘 하세요.
    (물론~ 잘 하셨겠지만 ㅎ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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