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7.29] 26일간의 전국일주 이야기 - 열일곱째 날 (제주도-목포-광주)

한라산을 오른 다음날 비를 맞으며 올레길을 걸어 피곤할줄 알고 오후 배를 타려했는데 혹시나 하고 5시 30분쯤 맞춰놓은 알람이 울리기도 전에 깨버렸다. 살짝 피곤하긴 했지만 목포행 배에서 다시 자기로 하고 찜질방에서 나와 여객선터미널로 향했다.
제주도의 아침바다는 역시나 아름다웠다. 바다를 보며 여객선 터미널로 가다가 맥도날드가 보여 맥모닝이라는 걸 먹어보려다가 간에 기별로 가지않을 것 같아 샌드위치를 하나 사 먹고 티켓을 끊었다.
올 때는 비수기 요금을 내고 왔지만 돌아갈때는 성수기 요금을 내고 돌아왔다.
완도에서 올 때보다 더 큰배를 타고 목포로 출발했다.
원래는 오후배를 타고 목포에 밤에 도착해 찜질방에서 자고 다음날 목포시티투어를 하려 했지만 이왕 도착한김에 목포 구경을 하기로 하고 목포여객선터미널에서 목포역까지 걸었는데 죄다 홍어만 팔아서 별로 구경할 것은 없었다. 목포역에 도착해 유명한 유달콩물에 가서 콩국수를 먹었는데 엄청난 양과 고소한 맛은 일품이였다. 난 부모님이 전라도분들이셔서 콩국수에 설탕을 뿌려먹는게 익숙했지만 옆테이블의 강원도에서 오신 할머니와 할아버지께서 신기하게 보셔서 전라도 특색이라며 설탕을 추천해 드렸더니 맛있게 드셨다.
힘들어서 사진찍을 정신도 없이 구경만 하다가 국도 1,2호선 기점에 가서야 정신을 차렸다.
도로라 차가 계속 다녀 여러번의 시도끝에 자동차 없는 사진을 찍고 어르신들께 물어물어 목포의눈물 비석이 있는 노적봉으로 향했다.
더워서 헥헥대며 노적봉에 오르다 다산목이라는 조금 민망한 나무도 보았다.
시민의 종도 있었는데 좀 두들겨보고 놀다가 잠시 앉았더니 모기에 한 10여방은 물려서 노적봉 구경을 하러 갔다.
노적봉에는 이순신장군께서 식량을 쌓아둔것처럼 위장시켜 군사수가 많아보이게 해 왜군들이 스스로 물러나게 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노적봉에 오른 진짜 이유인 목포의 눈물 노래가 흘러나오는 '목포의눈물 비석' 앞에 갔는데 뭔가 대단할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좀 초라해서 실망했다.
한여름이라 너무 덥고 힘들어 정상에 있는 정자에서 여행오신 아저씨와 대화를 하다가 내려왔다.
너무 더워서 우선 제주도에서 찍은 사진을 집에 보내기 위해 pc방을 찾아 돌아다녔는데 목포에 있는 pc방들이 다 문을 닫고 수리중이여서 겨우 영업중인 pc방을 찾아 사진을 보내고 나오니 너무 더워서 고민하다 그냥 광주로 가기로 했다.
7월 31일에 기아의 연고지인 광주에서 야구를 봐야하기 때문에 내일로를 끊으면 돈이 아까워 그냥 티켓을 끊었다.
호남선의 끝인 목포라 철도가 끊겨 있는 신기한 모습을 볼 수 있다.
열차를 타고 광주역에 도착해 8월 1일부터 시작하는 내일로 티켓을 사고 미리 연락해둔 광주에 계신 작은아빠네 집으로 가서 저녁을 먹고 광주구경할 것을 생각하다가 잠들었다.

[2009.7.28] 26일간의 전국일주 이야기 - 열여섯째 날 (제주도-올레길 7-1코스, 외돌개)

무계획을 모토로 삼은 여행이기에 아름다운 제주도를 더 둘러보고 싶어 올레길을 걷기로 했다. 아침은 역시나 편의점에서 아침마다 봐서 친해진 편의점 아줌마와 이야기를 하며 단단히 먹었다. 전날 한라산을 올라 몸이 힘들거라 생각했지만 젊음을 무기로 서귀포월드컵경기장에서 시작해 외돌개에서 끝나는 7-1코스를 따라 갔다.
7-1코스는 올레길에서 일종의 보너스로 만든 코스인데 서귀포월드컵경기장쪽 공룡박물관(?)에서 시작한다.
7코스 끝부분과 7-1코스 시작지점이 공존해 올레길을 알려주는 화살표가 파란색과 주황색이 같이 있는데 파란색이 7-1코스를 알려주는 화살표이다.
화살표를 따라 걸으면 이렇게 일차선정도의 옛 길이 쭉 이어져있다.
화살표뿐만 아니라 나무나 전봇대에 리본을 묶어서도 길을 표시해주는데 리본을 찾으며 걷는 것도 재미가 쏠쏠하다.
옛부터 있던 길에 표시만 한게 올레길이라 이런 소로도 꽤 있어 어른들에게 인기가 좋다고 한다. 난 향수는 못느꼈지만 아담한 길을 걸으니 마음도 차분해지고 여러가지 생각도 할 수 있어 좋았다.
길옆에 귤 과수원이 많은데 몰래 하나를 따서 향을 맡으며 계속 걸어나갔다.
코스 중간에 엉또폭포가 있길래 천제연폭포처럼 멋있을줄 알고 기대하며 갔지만 설명을 보니 비가 올때만 생긴다고 해 실망하고 가방을 내려놓고 위에 있는 동굴을 구경하러 갔다. 동굴입구에 들어서니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 겁이 많은 나는 혼자 귀신을 상상하다 후다닥 뛰어내려와 다시 걷기 시작했다.
엉또폭포를 지나서 걷다보면 고근산이 코스 중간에 있는데 전날 한라산을 올라 아픈 다리로 또 산에 올라야 한다는게 싫었지만 어쩔수 없이 고근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산을 오르다보니 비가 내리기 시작해 살짝 짜증을 내며 정상을 향해 올랐지만 올레길 점검으로 정상은 못오르고 그냥 산을 한바퀴 도는 우회코스가 안내되어 있었다. 산이라 해봤자 동네 뒷산정도였지만 비도오고 무거운 배낭을 메 힘들게 내려왔더니 왠지 익숙한 기분이 들었다. 자세히 보니 내가 고근산에 들어간 입구에서 약 20미터정도 떨어진 곳으로 코스가 이어져 있는 것이었다. '내가 다시 산을 오르면 사람이 아니다.'라고 생각하며 우비를 입고 다시 걷기 시작했다.
비도오고 힘들고 짜증이나 사진을 안찍으며 걷다가 버스를 타고싶은 유혹을 겨우 뿌리치며 도로를 따라 계속 걸었다.
약 5시간을 걸어 드디어 외돌개에 도착했다. 외돌개가 중국에도 유명해 중국인 관광객이 많이 보였다. 외돌개를 보자 드디어 도착했다는 성취감과 위풍당당하게 홀로 서있어 멋있다는 생각이 동시에 들었다. 중간에 짜증도 났지만 올레길을 따라 돌며 여러 생각을 할 수 있어 좋았었고 올레길은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았다. 물론 나중에 모든 코스를 따라 제주도를 도보로 1바퀴 돌거라는 꿈도 생겼다.
제주도에서 목포로 가는 배는 하루에 2대있는데 아침 일찍 일어나게 된다면 첫 배를 타려고 버스를 타고 용두암해수찜질방으로 향했다. 저녁으로 무엇을 먹을까 고민하다가 한 음식점에서 처음들어보는 몸국을 팔길래 먹으러 들어가 물어보니 돼지고기와 뼈를 고은 국에 모자반이라는 해초를 넣은 제주전통음식이라고 해 한그릇을 시켜 먹었다. 주인 아줌마와 이야기를 하다가 혼자 여행한다고 하니 파전하나를 부쳐주셔 감사하게 먹고 찜질방으로 들어가 기절하듯이 잠들었다.

[2009.7.27] 26일간의 전국일주 이야기 - 열다섯째 날 (제주도-한라산)

6시쯤 일어나 친구와 작별인사를 하고 편의점에서 간단히 요기를 했다.
찜질방앞에서 보이는 한라산을 보며 버스를 타고 구 버스터미널로 갔다. 한라산 정상까지 오르는 코스는 성판악 입구와 관음사 안내소가 있는데 성판악 코스가 더 쉽다. 성판악 입구로 가려면 구 버스터미널에서 버스를 타야한다.
한시간 정도 걸려 성판악 코스의 입구인 성판악 휴게소에 도착했다.
배낭은 찜질방에 맡겼기 때문에 봉지에 든 사탕과 포카리스웨트가루, 카메라와 충전기가 든 작은 크로스백을 메고 한라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1000m까지는 쉽게 쉽게 올랐다. 1000m 표지석에서 요새 나오는 SK의 CF처럼 아버지는 딸과 엄마의 사진을 찍고 계시길래 가족사진 한장 찍어드리고 나도 한장 받으며 계속해서 올라갔다. 1850m라는 목표가 있으니 표지석이 보일 때마다 더욱 힘을 내며 올라갔다.
조금 더 올라가면 화장실이 있는데 한라산에는 배수관이 없기 때문에 모든 화장실은 미생물 발효 화장실이다.
1100m를 지나며 살짝 힘이 빠지기 시작했다.
유일하게 물을 마실 수 있는 약수터에서 가지고 있던 물을 다 마시고 다시 채워 오르기 시작했다.
처음보는 예쁜 꽃을 구경하다 다시 오르기 시작했다.
1400m를 지나 조금 더 올라가면 진달래 대피소가 나온다. 올라올 때는 엄청 고프던 배가 도착하자 고프지 않아 생수 한병만 사서 다시 정상을 향해 오르기 시작했다. 아침 일찍 나선터라 입산제한 시간은 걱정하지 않았지만 날씨가 걱정됐었는데 다행히 날씨가 맑아 오를 수 있었다.
진달래 대피소까지는 길이 편했지만 그 위로 올라가는 길은 험해 힘이 들기 시작했다.
1700m를 지나며 밑이 보이고 높은 산이라는 것이 실감나기 시작했다.
아이를 업고 백록담을 향하는 아저씨는 '아버지의 힘'이 무엇인지 알게 해주셨다.
아무리 올라도 보이지 않던 1800m 표지석을 발견하고 끝이 보인다는 생각으로 힘을 내 오르기 시작했다.
드디어 50m만 더가면 되는 해발 1900m에 도착했다.
3시간 50분정도 걸려 정상에 도착했다. 백록담에 물이 고인 모습이 보기 힘들다는데 운이 좋은지 아주 잘 보였다. 백록담에 어떤 아저씨가 내려가셔서 소란이 있었는데 위 사진에도 그 아저씨가 나와있다. 휴식을 취하고 한라산 종주를 하자는 마음으로 관음사 코스로 내려가기 시작했다.
내려오는 길은 더 힘들었지만 절경이 발 밑에 펼쳐져 있어 감탄을 하며 내려왔다.
중간에 너무 힘들어 헬기를 타고 내려오고 싶었다.
구름다리를 짓고 있었는데 재밌어서 놀다가 다시 하산하기 시작했다.
4시간 정도 걸려 관음사코스로 하산했다. 관음사에서는 버스 탈 곳이 없기때문에 4km정도 걸어가야 하는데 너무 힘들어 택시를 타고 버스정류장으로 갔다. 아침을 먹고 8시간동안 먹은게 없어 구 버스터미널에서 보리밥 정식을 처음으로 먹어보고 월드컵 경기장 찜질방으로 향해 죽은듯이 잠들었다.

*지출내역*
아침 샌드위치: 2400원
월드컵경기장-구 버스터미널 버스비: 1000원
구 버스터미널-성판악 버스비: 1200원
관음사-버스정류장 택시비: 5000원
버스정류장-구 버스터미널 버스비: 2500원
저녁 보리밥정식: 5000원
구 버스터미널-월드컵경기장 버스비: 1000원
생수: 500원
숙박 찜질방: 7000원
총 지출내역: 25600원

[2009.7.26] 26일간의 전국일주 이야기 - 열네째 날 (제주도-마라도,천제연폭포)

전날 많이 걸어다닌 탓에 8시가 넘어서 일어났다. 역시나 아침으로 라면과 삼각김밥을 먹고 월드컵경기장에 들어가 보기로 했다.
야구장은 셀 수 없이 다녔지만 축구장은 태어나서 처음가봤는데 넓고 푸른 잔디와 맑은 하늘이 가슴을 시원하게 해줬다. 축구장을 나와 어디로 갈까 고민하다 최남단 마라도를 가자고 결정하고 서귀포 버스터미널 안에 있는 관광안내소에서 마라도 가는 배의 시간과 버스 시간 등을 숙지하고 버스를 탔다. 마라도를 가려면 모슬포항으로 간 뒤 배를 타고 가야한다. 약 50분정도 버스를 타고 모슬포항에 도착했다.
모슬포는 우도와 다르게 승선권을 왕복으로 끊어서 타야했다.
바닷물이 맑진 않았지만 시원하게 펼쳐진 모슬포항을 구경하다 12시가 되기를 기다렸다. 300명인가 400명을 태워서 가는데 12시가 가까워지자 표가 매진됐는데 미리 표를 끊어 두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배를 기다리는데 고모가 여행하는데 쓰라며 돈을 부쳤다고 하셔 감사한 마음으로 배를 탔다.
객실의 앞에는 스크린 2개가 있어 배의 앞부분에 달린 카메라로 보이는 영상을 실시간으로 보여줬다. 약 40분동안 배를 타고 마라도에 도착했다. 조금 꿀렁거려 나는 견딜만했지만 친구는 내리자마자 돌아갈 때 마실 멀미약을 샀다. 배를 안타보셨거나 배멀미가 있으신 분은 멀미약을 드시길 권장한다.
무한도전에 나와 엄청난 홍보효과를 보고있는 마라도 자장면집은 고장난 스쿠터에 광고판을 붙여 선착장에서부터 광고를 하고있었다.
마라도를 조금 둘러보니 초원과 하늘만 보인다. 새로운 곳을 갈 때마다 '대한민국에도 이런 곳이 있나?'라는 생각이 든다. 푸른 초원과 하늘, 바다가 너무나 멋진 마라도를 조금 둘러보다가 그 유명한 무한도전에 나온 자장면을 먹으러 갔다.
무한도전에서 유재석이 자장면을 먹었다는 그 이유 하나만으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었다.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우리 역시 그 집으로 향했다. 5개의 자장면집 중에서 관람객의 30%가 넘는 사람들이 이 집에서 자장면을 먹었다. 자장면은 해물자장면인데 해초가 들어있어 먹을만 했지만 미역과 같은 해초를 싫어하는 사람은 먹기 힘들 것 같다.
자장면을 먹고 최남단 편의점도 구경하고 다시 마라도 탐방에 나섰다.
맑은 날보다는 구름낀 푸른 하늘을 좋아하는데 마라도의 하늘은 내가 좋아하는 하늘 그 자체였다.
대한민국최남단 비석을 보니 문득 독도도 가고 싶어져 독도 생각을 하며 선착장으로 향했다.
돌아오는 배에서는 진행자가 노래도 부르며 분위기를 띄워서 시간가는줄 모르고 모슬포항으로 돌아왔다. 모슬포항에서 지도를 펼치고 어디를 갈지 고민하다 화순해수욕장이 아름답다길래 버스를 타고 화순해수욕장으로 향했다. 버스에서 내리니 너무 더운데 화순해수욕장까지 내려갔다 올라올 엄두가 나지 않아 천제연폭포를 가기로했다.
함덕해수욕장의 바닷물을 보고 떠오른 것이 에메랄드였다면 천제연 폭포는 파워에이드였다. 푸른 물을 처음 보자마자 탄성이 터졌고 '누가 폭포에 파워에이드를 타놨나'할 정도로 푸른 물은 너무 아름다웠다. 산을 좋아하는 엄마와 여러 폭포를 다녀봤지만 천제연 폭포의 푸른 물은 어디서도 보지 못했던 물이였다. 물을 마셔봤는데 시원하고 맛도 좋았다.
1,2,3으로 나누어진 1폭포와 2폭포를 보고 천제연폭포의 물 탄성을 자아내며 선임교로 향했다.
높이 지어진 선임교의 중간까지 갔다가 돌아와서 제 3폭포로 향하기 시작했다. '얼마나 좋길래 찾아가기가 이렇게 힘들까?'라는 생각을 하며 끝없이 이어진 계단을 따라 3폭포에 도착했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 2폭포보다 작은 3폭포에 실망을 하며 다시 올라와 버스정류장으로 향했다. 버스안에서 외돌개까지 가려했지만 내일 떠나야하는 친구가 마지막 부탁으로 쉬자길래 월드컵경기장에서 내렸다. 언제나 친절하신 버스터미널의 안내소 직원께서 추천해주신 제주도 돼지고기집에 가 비싼 똥돼지는 먹지 못하고 그냥 제주도 돼지만 먹었는데 엄청 맛있었다. 두툼한 돼지고기가 입에서 녹는 그 맛은 일품이였다. 돼지고기를 먹고 pc방에서 아이팟에 소설도 넣고 내일 오를 한라산에 가져갈 사탕과 초콜릿을 산뒤 다시 월드컵경기장 찜질방으로 들어가 잠들었다.

*지출내역*
아침 라면, 삼각김밥: 2400원
서귀포-모슬포항 버스비: 2000원
모슬포항-마라도 왕복 뱃삯: 15500원
점심 해물자장면: 5000원
모슬포항-화순해수욕장 버스비: 1000원
화순해수욕장-천제연폭포 버스비: 1000원
천제연폭포 입장료: 1340원
천제연폭포-월드컵경기장 버스비: 1000원
저녁 제주돼지고기: 10000원
한라산 등반준비물: 2010원
간식: 1200원
PC방: 2100원
숙박 찜질방: 7000원
총 지출내역: 53650원

*수입내역*
고모: 50000원
총 수입내역: 50000원

[2009.7.25] 26일간의 전국일주 이야기 - 열세째 날 (제주도-성산일출봉,우도,섭지코지)

평소에 알람을 맞추고 자도 1시간이 지나야 일어나다가 여행을 다니면서 바로바로 일어나는 습관이 생겼다. 성산일출봉에서 일출을 보기위해 5시쯤 일어나 대충 씻고 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입장료를 내야하는데 아무생각없이 어른2명을 끊으려 하다 친구가 청소년이 24살까지라는 것을 알려줘 청소년으로 끊고 산을 올라갔다. 비몽사몽이라 사진이 흔들린것도 확인안하고 20분정도 오른 결과 성산일출봉에 올랐다.
평소라면 6시쯤 떴어야 할 해가 6시 30분이 넘어도 뜨질 않았다. 정동진에서도 일출을 못보고 제주도에서도 못봐 아쉬워하며 다시 내려와 아침을 먹으려는데 올라갈 때는 어둑어둑해 잘 못봤지만 초록물결의 진입로가 엄청 멋있었다. 라면으로 간단히 요기를 하고 우도를 가기로 했다.
약 10분정도 배를 타고 우도로 향했다. 걸어서 우도를 도는 것이 목표였지만 제발 스쿠터를 빌리자는 친구에게 설득당해 스쿠터를 빌렸다. 나는 면허가 없기에 뒷자석에 앉아 구경을 하며 우도를 한바퀴 돌기로 했다.
어제 갔던 함덕해수욕장의 푸른물을 보고 다시 한번 제주의 아름다움을 느꼈다. 저런 푸른 물이 지구상에 존재한다는 것이 너무 좋았다.
뒷자석에 앉아 경치가 좋은 곳마다 멈춰 사진을 찍어댔다. 걸으며 구경하는 것도 좋겠지만 파란 바닷가를 따라 바닷바람을 맞으며 구경하는 것도 추천할만 하다.
코스 중간에 있는 등대를 찍었는데 풍경이 좋으니 사진찍는 기술이 없어도 멋진 사진이 나왔다.
스쿠터 뒤에 앉아 편하게 사진을 찍으며 등대공원에 도착했다. 우도봉 위에 있는 등대공원에는 스쿠터가 가지 못해 걸어가야 했는데 안 올라간다는 친구를 살살 달래 올라갔다.
오르막길이었지만 그렇게 힘들지는 않았고 바람을 맞으며 등대공원에 도착했다.
세계각국의 아름다운 등대 모형들이 있었는데 등대가 그저 배를 이끌어주는 건물이 아닌 하나의 예술적인 작품이란 것을 느꼈다.
등대공원을 뒤로하고 우도봉 꼭대기에 올라 우도를 한바퀴 둘러보고 내려오기 시작했다.
푸른 바닷물을 보며 선착장으로 돌아왔다. 소가 누워있는 모양이라는 우도는 이런 저런 설명을 해도 말로는 표현 못하는 섬이라고 생각한다. 아름다운 바다와 초원이 어우러진 우도는 자연 그대로를 느끼는 것이 가장 아름답고 정확한 설명이라 생각한다.
우도에서 나와 섭지코지를 가기로 하고 일주버스를 탄 뒤 섭지코지로 향했다. 버스에서 만난 할머니께서 걸어가려면 멀다고 택시를 타라 하셨지만 괜찮다고 말을 하며 걷기 시작했다. 배낭도 메고 더운데 오기로 약 1시간 정도를 걷자 리조트가 나왔다. 리조트를 건너가면 더 가까울 것 같아 들어갔다가 아닌것 같아 30분정도 돌아서 원위치로 나와 다시 30분정도 더 걸어 섭지코지에 도착했다.
섭지코지 입구에 도착해 등대가 있는 곳으로 올라가려니 친구가 죽어도 못가겠다고 해 어쩔 수 없이 혼자 섭지코지 꼭대기에 올라갔다 내려왔다.
섭지코지를 올라갔다 내려오니 친구가 흑인이라며 놀리기 시작했다. 난 무슨 말이냐고 30분정도 올라갔다 왔을뿐이라며 뻥치지 말라 했지만 화장실 거울에서 본 내 얼굴은 빨갛게 익어있었다. 자외선차단제를 바르고 다니라는 엄마의 말에 바르지 않아도 문제없다한 내가 미워졌었다.
돌아갈 힘이 없어 택시를 타려했지만 섭지코지에 있는 택시들은 왕복손님을 모시고 온 택시들뿐이라 어쩔 수 없이 다시 걸어서 버스정류장으로 향했다. 올라올 때 꿀맛 같은 휴식을 가질 수 있게한 정자에서 다시 좀 쉬다가 끝없는 도로를 따라 터벅터벅 걸었다.
안녕히 가시라는 말이 빨리 버스를 타라는 말로 다가왔었다.
겨우 버스를 타고 오후 7시 30분쯤 서귀포 월드컵경기장에 도착해 지하에 있는 찜질방에 들어갔다. 찜질방에 짐을 맡기고 옆 편의점 골목에 있는 순두부 찌개와 국수 등을 파는 식당에 가서 저녁을 먹었는데 가게는 작지만 맛은 뛰어났다. 그날 밤 찜질방에서 몰래 빨래를 할 계획을 세우고 있었는데 입장권을 끊을 때 빨래도 해준다는 말을 엿들어 묵혀둔 빨래를 다 맡기고 탄 얼굴때문에 팩을 하면서 휴식을 취했다. 빨래를 맡길 경우 다음날 오후 5시쯤 나오지만 찜질방 시설이 좋기에 장기간 여행자는 이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지출내역*
성산일출봉 입장료: 2000원
아침 라면: 3200원
성산-우도 뱃삯: 4800원
스쿠터 렌트비: 5000원
성산-섭지코지 버스비(x2): 2000원
섭지코지-월드컵경기장 버스비(x2): 5000원
저녁 순두부찌개: 5000원
찜질방 팩, 뽑기: 3000원
간식: 1200원
숙박 찜질방: 7000원
총 지출내역: 38200원

[2009.7.24] 26일간의 전국일주 이야기 - 열두째 날 (제주도-함덕해수욕장,미로공원,만장굴)

드디어 제주도에서 첫 아침이 밝았다. 전날 비가 많이 와 걱정했지만 보슬비만 내려 즐거운 마음으로 역시나 편의점에서 아침을 간단하게 먹고 물이 맑다는 함덕해수욕장에 가기 위해 버스터미널로 향했다. 제주도는 차가 없으면 돌아다니기 힘든 곳이라는 것을 알 수 있게 찜질방에서 버스터미널로 걸어가기에는 좀 먼 거리였지만 물어물어 버스터미널에 도착했다. 일주버스라고 제주도 해안도로를 따라 제주도를 한바퀴 도는 버스가 있는데 이 버스를 타면 웬만한 유명한 곳은 다 갈 수 있다. 이 때 버스비는 구간마다 다르게 받는다. 함덕행 표를 끊고 버스가 출발하기를 기다리다가 버스터미널 옆에 있는 오라구장을 안가봤다는 것을 깨닫고 후다닥 뛰어내려 오라구장을 향해 다시 걷기 시작했다.
안에있는 사무실로 들어가 서울에서 야구장 구경을 왔는데 안에 들어가봐도 되냐고 여쭤봤더니 볼게 뭐있냐며 흔쾌히 허락해 주셨다.
기대에 부풀어 안으로 입장했는데 공사중이여서 잔디도 안깔린 야구장을 볼 수 있었다. 구장은 조금 작았지만 아담하니 이뻤다. 오라야구장을 구경하고 다시 버스터미널로 돌아와 함덕해수욕장을 향해 버스를 탔다.
함덕해수욕장은 예술 그 자체였다. 예전에 수학여행 와서는 보지 못했던 맑은 바닷물은 마음속까지 시원하게 만들어줬고 외국에만 존재하는줄 알았던 해변이 제주도에도 있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에메랄드빛 바다가 어떤건지를 알 수 있었다. 감탄하며 바다를 구경하는데 군입대를 앞 둔 친구에게 연락이 와 '군대가기 전에 할 일 없이 빈둥거리지 말고 제주도에 와서 같이 놀자.'라고 꼬셨더니 잠시 고민하다가 오후 비행기로 날아오기로 했다. 비행기가 도착하면 공항으로 마중 나가기로하고 에메랄드빛 바다에 흠뻑 취했다.
바닷물도 맑고 초원도 푸르러서 바닷물에 발을 담그고 한참을 놀다가 만장굴을 향해 다시 버스를 탔다.
제주도를 돌다보면 '바르게살자'라는 글이 써진 돌이 많은데 볼 때마다 바르게 살자고 생각은 했지만 돌아와서 바르게 살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버스에서 내려 만장굴까지 한 4km정도 되는데 길을 걷다보면 제주도는 차나 스쿠터를 렌트하지 않으면 구경하기 힘든 섬이라는 것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만장굴 가는길에 감녕미로공원이 있는데 돈이 아까워 안가려하다가 주인이 친환경에 관심이 많아 버스를 타고 걸어온 사람은 50%할인을 해준다길래 한번 겪어보자고 가족과 커플들로 가득한 미로공원에 들어갔다.
출구쪽에 있는 종을 칠 확률이 적혀있길래 5%의 확률에 도전하겠다고 생각하고 길을 따라 걷기 시작했다.
중간중간에 웃기는 푯말들이 있어 웃으면서 걸었지만 출구를 찾을 수는 없었다.
약 15분정도 걸려 골든벨을 울리고 나와 만장굴을 향해 다시 걷기 시작했다.
세계자연유산이라는 만장굴에 도착해 입장권을 끊고 동굴로 들어가는데 화암동굴처럼 엄청 시원했다. 짐이 많은 사람은 관리소에 락커가 있으니 이용하는 것이 좋다. 비가 내렸었기 때문에 동굴안에는 물이 떨어져 밀짚모자가 아주 유용했다. 동굴안은 엄청 어둡기 때문에 1000원주고 사온 삼각대가 다시 한 번 빛을 발했다.
동굴은 왕복 1시간정도 걸렸는데 동굴 끝까지 갈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뒷부분은 조사중이여서 중간까지만 개방되어 있었다. 화암동굴은 인공이지만 자연이 만든 엄청난 크기의 만장굴은 자연의 위대함을 느끼게 해주었다. 만장굴에서 나오니 친구가 비행기를 타고 온다고해 버스를 타고 제주공항으로 마중을 나갔다.
제주공항에 앉아 공항구경을 하다가 친구와 만나 제주시청 앞에 있는 갈치국집이 맛이 있다길래 비도오고 오자마자 걷자고 하기에는 미안해 택시를 타고 갈치국집으로 향했다.
갈치국 하나와 고등어구이를 시켜 밥을 먹는데 갈치국은 처음 먹는 것이라 신기했다. 호박을 넣어 얼큰하면서 시원한 맛을 내 맛이 있었다. 감귤 막걸리를 마셔보고 싶었지만 안판다고 해 한라산물 순한소주를 경험했는데 공업용 에탄올 맛이 나길래 반병정도 먹고 남겼다. 배를 채우고 내일 아침 일출을 성산일출봉에서 보기 위해 20여분을 걸어 버스터미널로 돌아가 일주버스를 타고 성산일출봉으로 향했다. 성산일출봉쪽에 찜질방이 있다고 알고 있었는데 지구대에 물어보니 한참을 가야한다하고 친구가 첫날부터 찜질방에서 자냐고 투덜대 민박집 할머니와 협상끝에 20000원에 방을 구했다. 그냥자기 아쉬워 캔맥주를 사다가 조촐한 환영식을 하고 잠에 들었다.

*지출내역*
제주-함덕 버스비: 1000원
간식: 2700원
함덕-만장굴 버스비: 1000원
감녕미로공원 입장료: 1650원
만장굴 입장료: 2000원
음료수: 1400원
만장굴-시외버스터미널 버스비: 2000원
저녁 갈치국: 10000원
시외버스터미널-성산일출봉 버스비: 3000원
아이스크림: 2400원
맥주파티: 7000원
총 지출내역: 34150원

[2009.7.23] 26일간의 전국일주 이야기 - 열한째 날 (제주도-용두암)

드디어 제주도로 떠나는 날이 밝았다. 신지도에서 첫차를 타고 나와야 제주도로 가는 배를 탈 수 있기때문에 아침 6시부터 일어나 밥도 먹고 짐도 챙겼다. 할머니께서 구워주신 옥수수도 챙겨서 첫차를 타고 완도군청으로 돌아와 pc방에서 제주도에 관한 정보를 찾고 완도여객선선착장으로 향했다.
시골 갈때마다 보던 완도 군청앞에 있는 엄청 큰 나무인데 밑에 있으면 시원하다.
선착장을 향해 걷다 생각해보니 시골에 칫솔을 두고온 것이 떠올라 치매에 걸린 나를 원망하며 비싼 돈을 주고 칫솔을 샀다.
뱃삯 26250원을 내고 표를 끊었다.
내가 탈 배가 오고 사람들을 따라 승선했다.
배가 출항하고 드디어 제주도로 출발하기 시작했다.
배안의 객실은 그냥 넓은 마루로 만들어져 있었다. 배가 고파 할머니가 싸주신 구운 옥수수를 먹고 핸드폰으로 모바일 네이트온을 하며 잠들었는데 바다위에서 핸드폰도 터지고 돈을 내면 무선랜도 이용할 수 있어 신기했다. 배가 꿀렁거리긴 했지만 멀미를 별로 안하는 체질이라 먹을 것만 잘 먹고 잠도 잘잤다.
멀리서 제주도가 보이기 시작하고 출발한지 3시간만에 제주도에 도착했다. 항구의 바닷물을 봤을때는 '남해안이랑 똑같잖아.'라고 생각하며 실망을 했었다. 여객터미널에서 각종 제주도 관광 지도를 받을 수 있는데 2장을 받아 제주도에서 엄청 유용하게 사용했다.
제주연안여객터미널을 나오자 비가 조금씩 떨어지기 시작했는데 모바일 네이트온으로 8월 초에 군대가는 친구에게 '군대가기전에 집에서 빈둥대지만 말고 제주도로 와서 놀다가 군대나 가라.'며 배안에서부터 꼬신 친구가 제주도로 온다고 했다. 여객선 터미널을 나오니 비가 떨어지기 시작해 제주도를 시계방향으로 돌기로 결정하고 가까운 용두암을 향해 걷기 시작했다. 걷다가보니 2000원짜리 멸치국수집이 있길래 들어가 점심을 떼우는데 알바생이 'Are you chinese?'하고 묻길래 'Yes'라 하려다 한국인이라 했더니 가방뒤에 붙은 '한국 어디까지 가봤니?' 판을 보고 물어봤다고 한다. 서울에서 올라와서 돌아다닌다며 이야기를 하다가 배를 채우고 다시 용두암을 향해 걷기 시작했다.
한 1시간 정도 걸어가니 용두암 앞에 있는 용연구름다리가 보였다. 구름다리가 재밌어 한 2번정도 왕복하고 맑은 물을 보니 제주도에 온 것이 실감나기 시작했다.
용두암에 도착해 용두암을 보고 있는데 한참을 쳐다봐도 어디가 용을 닮은건지 알 수 없어 20분 정도 구경하다가 올라왔는데 지금 사진을 봐도 모르겠다. 용두암을 보고나니 비가 거세져 하루 쉬기로 하고 용두암 옆에 있는 돌산해수찜질방을 물어 물어 도착했다. 찜질방에 들어가기전에 편의점에서 요기를 하고 찜질방에 들어서니 자전거로 혼자 여행하시고 돌아가려고 비행기들 기다리는 분이 계셔 제주도에 대해 여러가지 물어보고 찜질을 하며 잠들었다.

*지출내역*
pc방: 1000원
칫솔: 2900원
완도-제주도 뱃삯: 26250원
점심 멸치국수: 2000원
총 지출내역: 32150원

*수입내역*
할머니: 100000원
총 수입내역: 100000원

[2009.7.22] 26일간의 전국일주 이야기 - 열째 날 (신지도)

시골집에 도착해 제사 지내는 것을 보고 제주도로 떠나기로 결정하고 마음 편하게 쉬며 놀고있었다. 그러다 개기일식이 있다는 말이 떠올라 뒷 동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동산에 누워서 한시간정도 기다리다가 해와 달이 겹치기 시작하면서부터 100여장은 찍었는데 딱 3장만 건질 수 있었다. 눈으로 오래보면 눈이 나빠진다 했지만 편광판도 없고 태어나서 처음 보는 개기일식이라 근성으로 20여분동안 계속 쳐다봤다.
일식을 보고 옆에있던 송아지와 놀다가 집으로 돌아가 책을 보며 휴식을 취하다가 하루가 지나갔다.

*지출내역*
0원

[2009.7.20] 26일간의 전국일주 이야기 - 여덟째 날 (익산-목포-완도)


전 날 잠도 얼마 못잔 채 기차를 타고 하루종일 이동하고 뛰어놀았기 때문에 9시쯤 일어났던 것으로 기억한다. 목포 버스터미널에 전화해 완도로 가는 버스의 시간을 알아 본뒤 오후 기차를 타고 목포로 가기로 하고 찜질방 카운터에 갈 곳을 물어보니 미륵사지를 추천해주셨다. 미륵사지에서 사리장엄 특별전을 한다했던 것을 생각 한 후 미륵사지를 가기위해 버스를 탔다. 버스를 타고 5분정도 가다가 버스터미널에 다시 전화를 걸어 목포역에서 버스터미널 가는 시간을 물어보니 택시를 타고 15분정도 걸린다고 해 열차 시간을 계산해보니 아뿔싸 기차에서 내리면 버스 출발 15분 전이길래 우선 버스에서 내렸다. 버스에서 내려 익산역에 돌아가려는데 다시 버스를 타기는 돈이 아까워 익산역을 향해 걷기 시작했다. 배가 고파 토스트집에 들어갔더니 영업을 안한다길래 옆에 있는 빵집에 들어가서 빵을 사는데 아저씨께서 혼자 여행 하냐며 빵을 하나 더 챙겨주셔서 기쁜마음으로 나와 아이팟에 지출내역을 쓰는데 약간 찝찝한 느낌이 들었다. 내가 산 빵은 단팥빵 1개, 옥수수빵 1개, 파이 1개였는데 2700원을 낸 것이다. 단팥빵을 개당 900원 내고 산꼴이니 서비스로 소보루빵을 받아도 이익이 아닌 것이다.
억울해 하며 익산역에 도착해 빵으로 요기를 하고 기차를 탔다.

목포역에 도착해 버스를 타고 버스터미널에 도착했다. 목포 버스터미널에서 해남이나 서울, 광주, 완도 등 대부분의 곳으로 가기때문인지 사람도 엄청 많고 여행하는 사람들도 꽤 많았다. 버스가 도착해 가방을 짐칸에 넣으려고 하다가 누가 가져갈까하는 소심한 마음에 옆자리에 놔두고 사람이 앉을까봐 걱정하며 완도로 출발했다.
버스를 타고 1시간 30분쯤 걸려 완도에 도착해서 고모에게 완도라고 전화를 걸었더니 깜짝 놀라시면서 지금 집앞으로 나올테니 완도 군청으로 택시타고 올라하시고 전화를 끊어버리셔서 어쩔 수 없이 택시를 탔다. 고모네 집에 짐을 풀고 완도 구경을 하기 위해 군청에서 완도 관광 지도를 얻은 뒤 우선 제주도 가는 배편을 알기 위해 선착장을 향해 걷기 시작했다.
뱃삯을 2만원 정도로 예상했었는데 26000원이나 해 충격이었다. 혹시나 뱃삯이 궁금한 사람이 있을까봐 사진을 올린다. 참고로 크루즈도 아니고 여객선일뿐이니 돈이 있어도 제일 싼 등급을 사는 것이 좋다.
지도를 보니 선착장 근처에 있는 다도해일출공원을 먼저 가기로 했다.
입구로 들어서자 오르막길 차도가 시작되길래 그냥 무작정 걸어 올라갔다. 올라가다보니 계단이 나오고 제대로 된 공원이 시작되는데 계단을 옆을 따라 물이 흘러내려오게 예쁘게 꾸며 놨었다.
계단을 따라 올라갔더니 아직 완벽하게 조성 된 것이 아니라 한창 공사중이었다. 공사장을 지나 꼭대기에 있는 완도타워까지 올라가는 길은 가파른 길이 계속돼 엄청 힘들었다.
오르막길을 저주하며 겨우 완도타워에 도착했는데 안개가 심하게 껴 제대로 보이지도 않아 바람만 쐬다가 내려왔는데 올라가는 길은 힘들지만 날이 맑다면 완도를 한눈에 볼 수 있을 것 같아 아쉬웠다.
내려오다가 중간부분에서 바람이 시원하게 불길래 누워서 좀 쉬다가 밑을 바라보는데 신지대교가 보였다. 신지대교는 할아버지, 할머니가 살고 계신 신지도와 완도를 잇는 다리인데 완공된지 몇 년 안되었다. 신지대교가 없을 때는 바람이 많이 불거나 밤이 되면 배가 못 뜨기 때문에 시골에 가는 시간에 배를 기다리는 시간 몇시간이 더해졌었는데 다리가 놓아진 후로는 새벽에도 갈 수 있어 시골 가는 길이 엄청 편리해졌다.
원래 다도해 공원을 보고 다른 곳을 또 가려했지만 힘들고 해도 지고있어서 그냥 고모네로 갔는데 생선과 회를 엄청 많이 차려주셔서 맛있게 저녁을 먹고 다음날 신지도로 들어가면 컴퓨터를 할 수 없어 pc방에 가 제주도에 관한 정보를 대충 얻고 잠이 들었다.

*지출내역*
익산역-미륵사지 버스비: 1100원
아침 빵: 3600원
목포역-목포버스터미널 버스비: 1450원
목포-완도 시외버스비: 10500원
완도버스터미널-고모네 택비시: 2500원
음료수: 800원
총 지출내역: 1995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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