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012.09.19 02. 고기를 구울 땐 쿠킹호일을 깔고 구워야 설거지가 편하다. (~day 05) (4)
  2. 2012.09.06 00. 자전거 전국일주 준비물
  3. 2010.02.07 [2009.7.13~2009.8.7] 26일간의 전국일주 이야기 - Epilogue (1)
  4. 2010.02.03 [2009.8.5] 26일간의 전국일주 이야기 - 스물여섯째 날 (안동-통리-청량리) (2)
  5. 2010.02.01 [2009.8.5] 26일간의 전국일주 이야기 - 스물다섯째 날 (영주-부석사-안동-하회마을) (1)
  6. 2010.02.01 [2009.8.5] 26일간의 전국일주 이야기 - 스물넷째 날 (김천-점촌-문경새재-영주) (3)
  7. 2009.11.17 [2009.7.25] 26일간의 전국일주 이야기 - 열세째 날 (제주도-성산일출봉,우도,섭지코지)
  8. 2009.10.23 [2009.7.24] 26일간의 전국일주 이야기 - 열두째 날 (제주도-함덕해수욕장,미로공원,만장굴)
  9. 2009.10.23 [2009.7.23] 26일간의 전국일주 이야기 - 열한째 날 (제주도-용두암)
  10. 2009.10.23 [2009.7.22] 26일간의 전국일주 이야기 - 열째 날 (신지도)
  11. 2009.10.22 [2009.7.21] 26일간의 전국일주 이야기 - 아홉째 날 (완도)
  12. 2009.08.26 [2009.7.20] 26일간의 전국일주 이야기 - 여덟째 날 (익산-목포-완도)
  13. 2009.08.25 [2009.7.19] 26일간의 전국일주 이야기 - 일곱째 날 (정동진-제천-조치원-익산-대천-익산) (2)
  14. 2009.08.24 [2009.7.18] 26일간의 전국일주 이야기 - 여섯째 날 (정선-강원랜드-정동진)
  15. 2009.08.21 [2009.7.17] 26일간의 전국일주 이야기 - 다섯째 날 (영주-제천-정선) (1)
  16. 2009.08.20 [2009.7.16] 26일간의 전국일주 이야기 - 넷째 날 (부산-김천-영주)
  17. 2009.08.20 [2009.7.15] 26일간의 전국일주 이야기 - 셋째 날 (부산) (2)
  18. 2009.08.15 [2009.7.14] 26일간의 전국일주 이야기 - 둘째 날 (경주-부산) (4)
  19. 2009.08.12 [2009.7.13] 26일간의 전국일주 이야기 - 첫째 날 (서울-대구-경주) (6)
  20. 2009.08.07 [2009.7.13~2009.8.7] 26일간의 전국일주 이야기 - prologue (5)

02. 고기를 구울 땐 쿠킹호일을 깔고 구워야 설거지가 편하다. (~day 05)

잠을 자는데 12시쯤에 텐트가 많이 흔들려 잠에서 깼다.
처음엔 누가 텐트를 흔드는 줄 알았는데 정신을 차려보니 폭우가 쏟아지고 있었는데 옆 하천이 넘치는거 아닌가 하는 걱정도 들었다.
하지만 어제 둑방길을 추천해 주신 아저씨께서 '대한민국이 망하기 전까지는 안넘친다'라 하셨기에 안심하고 핸드폰을 보니 엄마에게서 '강원도는 비 안온대. 잘자' 라고 문자가 와 있는데 12시가 아니였으면 전화해서 빗소리를 들려줄 뻔했다.

자다깨다를 반복하다 5시 30분에 일어났는데도 비가 오길래 그냥 더 자야지 하고 잠들었다가 6시쯤 되니 비가 그쳐있었다.

우리 집앞 전경.

2일간의 끌바로 인해 물집이 잡혔다.
새살이 솔솔 마데카솔과 상처엔 후시딘 둘 중에 고민하다 마데카솔을 바르고 텐트를 정리하고 어제 사온 꿀호떡과 남은 쿨피스를 먹었다.
텐트를 말리려 했지만 도저히 해가 안 떠 그냥 대충 털고 대관령을 향해 출발했다.

조금(?) 끌고 올라가니 진부가 나오고 happy 700은 아마 평균고도가 700m라는 뜻 같다.
올라가는 길에 하이브리드자전거+배낭 조합으로 강릉가는 분을 만났는데 뒤쳐지면 창피할까봐 인사만하고 열심히 올라갔는데 그 뒤로 보이질 않았다. 

고도가 781m인데 배터리효율 문제로 기압식고도계를 안썼으니 오차가 있다해도 750m정도일 것이다.
그래서 난 진부령을 넘어왔다고 뿌듯해하며 대관령은 832m니까 100m만 더 올라가면 되네 하며 기고만장했었다.
근데 알고보니 진부령은 강원 인제군 북면(北面)과 고성군 간성읍을 잇는 태백산맥의 고개로 높이 529m밖에 안된다더라.

신나게 끌고 올라온 당신, 내려가라.

비가 솔솔 내리길래 버스정류장에 잠시 세우고 꿀호떡 섭취. 참 아름다운 칼로리의 빵이다.

gps를 보니 815m로 나와 의아했지만 옆에 자동차전용도로에 '대관령구간 안개조심'이라고 써있길래 '대관령도 별거 없구나'하며 즐거워했다.
근데 진부령과 대관령 둘 다 표지석이 없어 많이 실망했다. 

왜 대관령을 넘었는데 오르막이 계속되는지 궁금해하며 아름다운 하늘을 쳐다보며 대관령 옛길을 따라간다.

저번 겨울에 대관령 삼양목장을 갔다왔기에 양떼목장엔 관심이 없었는데 지나가는 길에 보니 좀 작긴 작았다.
풍력발전기도 안돌아가는 전시용이고 그러니까 여러분 삼양목장 가세요. 삼양목장은 저 삼양라면 협찬 좀 해주시고요. 

얼라? 왜 여기에 해발 832m가 써있지...
저쪽에 표지석엔 대관령이라 써있고... 오늘 헛물 여러번 켜고 다닌다. 

어쨌든 대관령에 왔으니 된거라 생각하며 진짜 대관령 인증샷.

저~~~ 끝에 보이는게 바다인데 계속 산만 타다 드디어 바다가 보이니 목적지에 다 온 기분이었다.

대관령 셀프 인증샷.
대관령에서 강릉쪽으로 내려오는 길에는 비도 오고 급경사에 커브길이라 사진도 못찍고 오로지 생존을 외치며 내려왔다.
하도 브레이크를 잡았더니 손바닥이 너무 아프고 브레이크 패드도 갈아야 할 것 같다. 
내려와서 길가에서 못말린 텐트를 말리고 동해로 출발. 

동해 1,2 터널을 지나는데 덤프트럭이 슝슝지나가는 2차선도로+터널+업힐이 만나면 정신력 소모가 장난이 아니다.
하지만 터널 지나갈 때는 후미등을 켜고 대낮에 술먹고 운전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는 생각만 하며 겁먹지 말고 지나가는 방법뿐이다. 

강릉에서 동해쪽으로 달리다보니 드디어 옆으로 바다가 보이기 시작했고 이 땐 철조망이 그저 북한군을 막기 위한 철조망이라는 생각만 들었다.

드디어 동해시에 입장하는 순간.
첫 목적지를 동해로 잡고 동생면회가는 것만 정하고 떠났기에 가슴이 벅찼다.
해군 1함대 사령부앞을 지나며 위치를 확인하고 주위에 텐트칠 곳이 없어 해수욕장에 갔더니 8시부터는 해수욕장에 민간인은 못 있는다며 군인들이 쫓아냈다.
군대 있을 때도 북한 욕을 별로 안했는데 이날은 정말 많이 했다. 북한만 없었으면 캠핑을 할텐데 하며 주위를 둘러봐도 시내라 텐트 칠만한 곳이 없어 울며겨자먹기 반, 깨끗히 씻고 쉴 수 있다는 마음 반으로 찜질방으로 향했다.
아침 점심을 꿀호떡으로 때웠더니 배가 너무 고파 국밥집을 찾다찾다 못찾아 짜장면 곱배기를 시켜먹고 찜질방에서 잠을 잤다.

내가 잔 찜질방인데 사람도 별로 없고 꽤 좋았지만 요금이 8000원이라 가슴이 아팠다.

<오늘의 생각> 
빨리 통일이 되서 동해에 있는 해수욕장에서 캠핑하고 싶다. 

동생을 면회외출로 부르는데 안에 있는 간부가 애인은 되지만 형이 면회온 건 인정이 안된다는 개소리를 시전해 1시간정도 기다리다 국방부에 연락하려니 내보내줬다. 내가 복무할 때는 친구도 되던게 왜 피를 나눈 형제도 안되는지 모르겠지만 아침은 간단하게 먹고 점심은 해변가에서 코펠로 고기를 구워 먹었다. 1조각 익으면 반으로 갈라먹고 다시 1조각 구웠지만 최고의 맛이었다.
이날은 그냥 놀고 먹고 마셨으니 이 한장으로 끝.

<오늘의 생각>
 고기를 구울 땐 쿠킹호일을 깔고 구워야 설거지가 편하다.

어제 사놓은 빵으로 아침을 때우고 울진을 목표로 잡고 달리다가 체인에 오일을 치고 있는데 외쿡횽아 2명이 'HI~'하고 지나갔다가 다시 올라와 'May I help you?'라 하며 인연이 시작됐다.
이 친구들은 체코에서 서울로 비행기타고 와서 임진각, 춘천, 설악산에서 대청봉 등반, 강릉, 속초를 찍고 부산으로 가고 있는 스탠(우)과 프랭크(좌)인데 같이 울진까지 가기로 했다. 

나도 영어를 잘 못하지만 프랭크도 잘 못해 내가 스탠에게 말하면 스탠이 체코어로 번역을 해주는 재미있는 상황이 벌어졌다.
나도 체코어를 모르니 졸지에 스탠이 통역사가 돼버렸다.
지금까지는 토요일 저녁에 동해에 도착해야한다는 생각만으로 달렸으니 이제는 주위를 둘러보며 여행을 하기로 했다. 

유명한 해신당에 왔는데 사방이 다 거시기라 거시기했다. 

크고 아름답고 거기에 황금빛이야....


이건 까만데 크고 움직여....

컬쳐쇼크중인 스탠.

하지만 전설이 내려오는 곳이니 외설스러운 것도 없었고 스탠과 프랭크에게도 짧은 영어로 전설을 설명하느라 혼났다.

(전설의 내용)
옛날 이 마을에는 장래를 약속한 처녀 총각이 있었다. 어느 봄날 처녀는 마을에서 멀리 떨어진 바위섬으로 미역을 따러 가게 되었다. 한낮이 되었을 무렵에 바다에는 강한 바람이 불면서 집채같은 파도가 일기 시작했다. 심한 풍랑 때문에 총각은 배를 띄울 수가 없었고, 처녀는 파도에 쓸려 목숨을 잃고 말았다. 그 후부터 이 바다에는 고기가 전혀 잡히지 않았다. 마을 북쪽의 바닷가 벼랑에 있는 큰 나무를 해신당으로 모시고 음식을 장만하여 고사를 지냈으나 고기는 잡히지 않고 마을은 점점 피폐해져가기만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총각이 고기가 안 잡혀 화가 나 술을 마신 뒤 해신당 나무에 오줌을 갈겼다. 그날 밤 총각의 꿈에 처녀가 나타나서는 제사음식을 잘 받았다고 하였고, 바다에서는 예전처럼 고기가 잘 잡히게 되었다. 그 후 이 마을에서는 처녀의 원혼을 해신으로 모시고 남근을 깎아서 바치는 풍습이 생겼으며, 정월 보름과 시월의 오일(午日)에 제사를 지냈다. 정월 보름에 지내는 제사는 풍어를 기원하는 것이고, 시월의 오일에 지내는 제사는 동물 중에서 말의 남근이 가장 크기 때문에 그렇게 하는 것이다. 처녀가 총각을 기다리며 애를 태우다 죽은 바위섬을 마을 사람들은 `애바우'라 부르는데 해신당에서 북서쪽으로 1킬로 정도 떨어진 검푸른 바다 위에 외롭게 떠있는 하얀 바위가 그것이다.

프랭크는 이런거를 좋아하는 것 같아 뿌듯했다.

동해바다를 제대로 놀러 온 것은 처음인데 해신당공원의 전망은 참 마음에 들었다.

12지신도 거시기하게 만들어놨다.

물도 맑고 풍경도 좋아 제주도 이야기가 나왔는데 다음에는 제주도도 가보라고 추천했다. 

태어나서 오므라이스를 처음보는 체코인의 표정.
그동안 말이 안통해 한국식당에 못 가고 매번 빵이나 라면을 먹었다기에 식당을 가려는데 굴국밥, 된장찌개, 김치찌개, 생선구이 등은 못 먹는다고 해 그냥 중국집으로 갔다.
밥이랑 면중에 뭐 먹을꺼냐니까 밥에 도전한다고 해 오므라이스를 시켜줬는데 젓가락질도 어느정도 하고 양파와 단무지를 아주 마음에 들어한다.
다먹고 물을 좀 떠간다고 하니까 삼다수 2L짜리 한 통을 주신 아주머니 감사합니다.

내가 좋아하는 구름도 한번 보고

드디어 강원도와 작별인사를 한다.
이제 더이상 산은 없는 거라며 그동안 수고했다고 스스로 칭찬한다.

자전거가 너무 무거워요....

7번국도에 있는 도화동산이라는 곳인데 전망도 좋고 강원도와 경상북도 사이에 있어 의미도 특별하다.

내 옆에 있는 한국인친구는 20여일간 무전여행을 하고 있는 친군데 도화동산에서 만났다. 

풍경이 너무 좋아 파노라마로 한 컷 찍으니 스탠과 프랭크는 WOW를 연발한다.

매번 마을회관, 교회 같은데서 자고 점심은 굶는다는 대단한분...
난 차마 그렇게는 못하겠어서 거지여행을 즐기지만 나중에 여행기가 올라오면 꼭 보고싶다. 

왼쪽이 스탠의 자전거로 앞,뒤 패니어를 다 달고 다니고 오른쪽 프랭크의 자전거는 리어패니어만 단 대신 물을 4L씩 들고 다니고 있다.
자전거도 스탠이 좀 더 잘 타는 것을 고려해 저런 짐 분배를 하고 다니는 것 같다.
하지만 난 프랭크를 따라가기에도 힘이 들지만 악으로 깡으로 쫓아간다.
대한민국 국도 중 악명 높은 국도 1위는 서울~강릉 6번 국도고 2위는 삼척~울진 7번 국도라는데 계속되는 업힐과 다운힐은 정말 힘들었다. 

울진에 도착하니 원자력 발전소가 보여 설명해주니 한국에 총 원자력 발전소가 2개가 다냐고 물어 최소 15개 이상일 것이라 했더니 놀라워했다.
찾아보니 23개가 있는데 여러분 전기를 아껴씁시다.
도화공원에서 아저씨 한분을 만났는데 울진에서 저녁을 사주신다고 하셔서 삼겹살과 돼지갈비를 얻어먹고 텐트를 치고나니 캔맥주를 또 사주셔서 포식을 하고 잠이 들었다.

<오늘의 생각>
다 좆이구나 다 좆이구나 다
다 좆이구나 다 좆이구나 다
다 좆이구나 다 좆이구나 다
다 좆이구나
다 좆같구나
UMC 2집 - 다 # 

  1. 고기 구울 때 쿠킹 호일 깔면 몸에 안 좋아요~환경호르몬이 마구마구...그리고 양은 냄비도 안좋구요~몸에 축적되면 알츠하이머 유발물질이 나온다네요~몸에 좋은 건강한 여행되시라고 지나치다 못해 글 남기네요~건강식도 꼭 챙겨드시길^^

  2. 원래 여행을 좋아하셨군요..그 용기와 기백에 감탼과 찬사를 보냅니다.

00. 자전거 전국일주 준비물

이번 여행의 컨셉은 바람따라 흘러가는 것이지만 목표는 실전같은 훈련으로 생존력을 극대화하는 것이기에 세계일주용 준비물과 거의 비슷한 양의 짐을 싣고 가기로 했다.
사진을 찍은 뒤 짐의 분배가 약간 바뀌어 설명은 바뀐 짐을 기준으로 하겠다.

먼저 리어패니어 우측에는 의류가 들어가는데 긴바지 2벌, 패드바지 1벌, 반바지 2벌, 싸구려 기능성 티 1벌,  긴팔 티 1벌, 바람막이 1벌, 구급가방, 버너 받침대, 쿨토시 2개, 버프 2개, 무릎보호대 2개가 들어가는데 패니어가 꽉 찰 정도로 부피가 크다.

리어패니어 좌측에는 코펠, 우의, 세면낭, 화이트가솔린 1병, 에어매트, 2000원으로 밥상차리기 책(요리를 전혀 못해서 하나 샀다), 저글링 연습용 공, 작은 화엄경이 들어간다.

그리고 랙팩대신 사용하는 59L짜리 드라이 백에는 절반의 크기를 차지하는 1500g 구스다운 침낭, 텐트, 그라운드 시트, 미니방석, 휴지 2개, 예비 스포크가 들어간다.

프론트 패니어 왼쪽에는 완충역할을 해주는 깔깔이와 넷북, 외장하드, 각종 충전기들이 들어간다. 

프론트 패니어 우측에는 공구들과 예비 부품들, 자물쇠, 버너, 건전지들이 들어가는데 꽤 무겁다.

사진은 못찍었지만 자전거 앞바퀴 쪽에 식량 창고와 드라이백 위에 쌀창고를 덧 댈 예정인데 여행 출발하고 전체적인 사진을 한 번 찍어야겠다.
 
앞으로 7시간정도 뒤면 출발예정인데 실전에 맞춰야 하기 때문에 여행기도 여행도중에 쓸 생각인데 우선 고래 잡으러 동해로 출발하고 그 다음엔 바람따라 흘러갑니다.
 

[2009.7.13~2009.8.7] 26일간의 전국일주 이야기 - Epilogue


태어나서 처음으로 간 나홀로여행이라 많은 기대를 안고 떠났었다.
많은 것을 보고 생각하길 바라며 떠난 여행이었는데 많은 것을 본 것은 확실한데 많은 것을 생각한지는 잘 모르겠지만 일상에서 벗어나 세상으로 나간다는 것 자체로도 여행의 의미는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여행을 하며 여러 사람들을 만났고 그 사람들만의 여행테마가 존재했었는데 굳이 내 여행의 테마를 말하자면 '내 머릿속에 지식으로만 존재하던 우리나라의 명소들을 직접 느껴보자.' 정도 일 것이다.
약 10%의 계획으로 떠났기에 머릿속에 있는 명소들을 즉흥적으로 찾아 다닐 수 밖에 없었는데 말이 통하고 인터넷이 있으며 길이 뚫려 있으니 무계획이라도 괜찮은 여행을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내렸던 기차역마다 스탬프를 모으다보니 30개를 모았는데 스탬프가 없는 역도 많았으니 엄청 많이 돌아다닌 것이 실감이 난다. 처음 서울역에서 출발할 때 급한 마음에 도장을 못찍어 비워뒀는데 다음 여행에서는 꼭 찍어야겠다. 전국철도노선도를 보면 타고 지나간 구간이 약 90%가 넘는데 내일로티켓을 알차게 이용한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여행을 떠난지 1주일이 됐을 때는 '대한민국도 엄청 넓구나'라고 느꼈었고 제주도에 가서는 대한민국에도 이런 아름다운 곳이 있다며 감탄을 금치못했었다. 하지만 제주도에서 돌아와 26일째가 되던 날에는 '우리나라에 대해 내가 아는게 너무 없구나'라고 느꼈었다.
전국 방방 곡곡에 아름다운 곳이 더 있겠지만 내가 상식으로 알고 있고 네이버 기차여행 카페인 '바이트레인'에도 대부분 유명한 관광지들만 다녀와 글을 쓰는게 안타깝고 부끄러웠다.
유명한 관광지는 외국인들이 가이드북만 봐도 나오는 것이기에 차가 생기면 유명하지는 않지만 아름다운 곳들을 찾아다니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나도 그랬듯이 대학생의 로망이 유럽여행인데 우리나라부터 알고 해외여행을 떠난다면 더 의미가 있을 것 같다.

여름에 쓰기 시작한 여행기를 겨울이 다 지나가서야 겨우 끝을 냈다.

비록 많은 사람들이 돌아다닌 유명한 곳들만 돌아다녔지만 돈이 없다, 무섭다와 같은 핑계로 떠나는 것을 두려워 하고 있는 사람들이 내 여행기를 보며 돈이 없고 혼자여도 잘 다닐 수 있다는 것을 느끼고 떠났으면 좋겠다.

젊으면 열정으로 늙으면 연륜으로라도 극복할 수 있는게 여행이라고 생각하며 고민하지 말고 바로 떠나길 바란다.
  1. 많은 스템프 다 어디서 받은 거지? 돈이없다. 무섭다. 라기 보다는 나 같은 경우 먹고 살기위해 살았다라고 하면 핑계가 되겠다. 하여튼 용민님은 돈이 많다라고는 안 하겠다. 대신 여유가 있다. 그렇지 않고서야 이 오랜 시간동안 여행을 다닐 수 있겠는가!

[2009.8.5] 26일간의 전국일주 이야기 - 스물여섯째 날 (안동-통리-청량리)


아침에 일어나 내일로 티켓을 1주일 더 연장할지 고민을 많이 했다. 한 1시간정도 고민을 했는데 바이트레인의 내일로 후기나 지도를 곰곰이 살펴봐도 더이상 갈 곳이 안떠오르기에 (이래서 계획적인 여행이 중요하다.) 집으로 돌아가기로 결정하고 안동구경에 나섰다.
처음으로 정한 곳은 어제 삘이 꽂힌 안동소주 박물관이었다. 버스를 타고 도착한 박물관 앞에는 커다란 돌에 민속주 안동소주라 써있고 입장료는 없었다.
기대와는 다른 모습이였지만 우선 들어갔다.
전통음식박물관과 안동소주박물관은 이어져 있었는데 전통음식박물관에는 먹음직스러운 음식들이 많아 하나하나 설명을 읽으며 맛을 상상해봤다. 안동소주 박물관은 안동소주의 전통과 주조방법이 설명되어 있어 증류주의 주조방법에 대해 잘 알 수 있었다.
안동소주 박물관의 마지막 코스는 안동소주 체험이었는데 공짜라 한잔을 가득 채워 마셨더니 향긋한 향기와 함께 속이 뜨거워지며 맛있길래 가격을 물어봤더니 주조장에서 파는거라 안동시내보다 10%정도 더 싸다하셔서 2병을 구입했다.
돌아가려니까 버스잡기가 힘들다며 경비아저씨께서 손수 택시를 잡아서 기본료로 안동역까지 가달라고 흥정까지 해주셔서 편히 안동역으로 돌아왔다.
안동역에 돌아와 바로 집에 가기 아쉬워서 안타본 노선인 안동에서 통리까지 올라가는 노선을 타보기로 하고 남는 시간에 안동역에서 걸어서 5분거리인 전통문화콘텐츠 박물관을 구경하기로 했다.
3천원을 내고 들어가면 RFID카드를 주는데 이 카드를 이용해 모든 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설명은 다 컴퓨터로 재미있게 해놓아서 어린이들에게도 인기가 많았다.
위에보이는 다리는 구슬을 발로 차서 주머니에 넣는 빛을 인식하는 기계였고 뒤에보이는 스크린은 2명이 하는 윷놀이 비슷한 게임이었다. 난 혼자 가서 못할줄 알았는데 안내하시는 직원께서 같이 해준다고 하셔서 안에 있는 2인용 체험도구는 모두 해볼 수 있었는데 혼자 온 사람은 같이 해주신다고 하셨다. 또 요즘 아바타로 널리 알려진 4D 영상을 관람할 수 있었는데 내가 입장했을 때 상영이 끝나가고 있어 시간이 안맞았는데 관리 하시는 아저씨께서 서울에서 왔으니 틀어주신다고 해 특별 상영으로 태조왕건 최고의 결전인 고창전투를 관람할 수 있었다.
안동역으로 돌아오는 길에 근처에 있는 맘모스제과에서 밀크쉐이크와 기차에서 점심으로 먹을 빵들을 샀는데 그 날 구운 빵중 안팔린 빵은 어려운사람들에게 준다고 해 더욱 정감이 갔다. 안동에서는 나름 유명한 빵집인 것 같았는데 밀크쉐이크가 고소해서 맛있었고 안동에 가면 한번쯤 들리길 추천한다.
안동은 좋은 점이 관광안내소에서 버스시간표와 지도를 나눠주는데 아주 요긴하게 잘 이용할 수 있었다.
기차를 타고 달려 통리역에 도착해 스탬프를 찍으려 했지만 통리역은 스탬프가 없다고 해 그냥 청량리 가는 기차를 기다렸다.
안개가 멋있어 선로사진을 찍으며 놀다보니 기차가 도착했고 집으로 출발했다.
드디어 서울로 입성해 회기역도 지나고
청량리역에 도착했다.
청량리역의 열차안내판은 아날로그 방식이라 신기했었다.
청량리역을 나와 역간판을 찍는데 서울에 갓 상경한 차림으로 신기한듯이 청량리역 사진을 찍으려니 살짝 부끄럽기도 했는데 사진이 자꾸 흔들려 5번정도 도전끝에 겨우 찍고 26일간의 여행을 끝마치고 집으로 돌아왔다.
  1. 여기저기 왔다갔다 하면서 읽어서 그런가 26일간의 여행에서는 어디서 숙박을 했나? 한국의 숙박비용이 만만치 않을텐데 ㅡ 비용걱정을 하면 여행 못한다 꾸지람 듣겠다.

  2. 스템프를 기차역 매표소에서 받는 모양이군. ^^

[2009.8.5] 26일간의 전국일주 이야기 - 스물다섯째 날 (영주-부석사-안동-하회마을)


침실객차에서 상쾌한 아침을 맞고 부석사를 가기로했다.
가는 길에 편의점에서 김밥을 먹고 나오는데 할머니께서 천도복숭아 한 소쿠리를 3000원에 파시길래 2천원어치만 달라했더니 절반을 덜으시길래 그냥 3천원어치 사서 버스에 올랐다.
버스를 타고 부석사에 도착.
버스에서 내리니 폭포와 분수들이 있었지만 커플들이 많아서 위에서 찍고 부석사로 향했다. 부석사 매표소를 오르기전에 꼬마애가 풋사과를 3개에 2천원에 팔길래 3개를 사고 매표소로 갔다.
입장권을 끊고 부석사를 오르는데 '풋사과 5개에 2천원'이라는 푯말이 꽂혀있는 것을 보고 아이에게 속아 넘어갔다고 생각하며 길을 올랐다.
천왕문안의 4대천왕님들을 구경하다 부석사로 들어갔다.
천왕문을 지나자 아름다운 길이 펼쳐져있었는데 왜 부석사가 유명한지 감이 오기 시작했다.
나무로 지어진 건물들을 보며 그저 감탄하며 올라갔다.
유럽의 고풍스러운 건물들도 멋있지만 우리나라의 건물들도 충분히 멋이 살아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
그 유명한 무량수전을 보는데 옆에서 단체로 온 사람들이 가이드의 설명을 듣길래 몰래 스며들어 같이 들었다.
거기서 석룡이 무량수전 본존의 대좌 밑에 머리를 두고 꼬리가 위 사진의 무량수전 앞 석등에 배치되어 있는데 명나라 장군 이여송이 조선의 지맥을 끊으려고 칼로 용을 잘랐고 KBS 역사스페셜에서도 확인해보니 잘려져 있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관상이나 풍수지리를 믿기에 그 잘린 용을 복구해 한국의 위상이 더 높아지길 바라며 무량수전을 나왔다.
무량수전 뒷편의 길을 따라 오르면 부석사의 전경이 보이는데 푸른 하늘 밑의 부석사는 소설속에서나 나오는 신비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의상대사가 부석사를 창건한 후 도를 깨치고 서역 천축국(인도)으로 떠날 때 지팡이를 꽂으면서 '지팡이에 뿌리가 내리고 잎이 날 터이니 이 나무가 죽지 않으면 나도 죽지 않은 것으로 알라.'고 한 나무인 선비화는 500년이 지났다는데 사람들이 너무 무분별하게 만지고 잎을 따 철책으로 보호중이여서 씁쓸했다.
아름다운 부석사에 빠져있다 부석사의 유래가 된 부석을 보러갔다.
부석사를 다 둘러보니 버스시간이 다 되가 버스를 타고 영주역으로 향했다.
저번에 비가 와 못갔었던 안동을 가기로 하고 안동역으로 갔다.
하회마을로 가는 버스도 배차간격이 길어 계획을 세울 때 잘 세워야 할 것 같았지만 난 무계획이였으므로 상관없이 가장 빨리 오는 버스를 탔다.
하회마을은 입구에서 내려 표를 입장권을 끊고 버스를 다시 타서 입장하는 방식이었다. 영주에서 산 천도복숭아중에 맛있어 보이는 것들은 아껴뒀다 가져왔었는데 잠을자다 입장권을 사려고 깼더니 버스 바닥에 천도복숭아들이 굴러다니고 있어 '아끼다 똥된다'라는 말을 뼈저리게 실감했다.
버스에서 내리자 한옥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근데 혼자 오신 형이 보이길래 말을 걸어 같이 하회마을을 구경하기로 하고 서로 여행담을 이야기하며 하회마을 구경에 나섰다.
2만원에 가훈을 두루말이에 직접 써주시길래 고민하다가 기념품으로 하나 사기로 결정하고 각 성씨마다 내려오는 가훈이 있다길래 초계 최씨의 가훈인 '심여금석'으로 결정했다.
그냥 화선지에 쓰는 것은 무료라길래 고민하다 '경세제민'을 써달라고 하니 보통 사람은 그런 말을 안써가는데 정치인이 될거냐고 물어보셔서 허허 웃으며 다시 하회마을 구경을 시작했다. 구경을 하려는데 옆에 신한은행 홍보여행단이 있어 구경해보니 명찰에 우리학교이름이 써있길래 아는척을 하고 인터뷰를 마친뒤 구경하던 형에게 물어보니 홍보단은 신한은행에서 돈을 대주는데 경쟁률이 쎄다고 알려주셨다.
운치있는 돌담길을 지나
소원을 비는 나무에 소원도 2개나 적었는데 동생 대학합격과 하나는 무엇을 적었는지 까먹어버렸다.
유성룡 생가에서 너무 친숙하게 생기신 유성룡 할아버지도 보고
하회마을은 민속촌처럼 꾸며 놓은 것이 아니라 사람이 실제로 사는 마을이라 동네 사람들이 하는 말을 들을 수 있었는데 옛 집에서 민박처럼 하룻밤 자는데 100만원이 넘는 방도 있다고 한다. 가장 비산 방이 150만원인가 한다던데 배용준이 묵은 방은 80만원짜리라고 했다.
비가 와서 구름이 꼈었는데 그 또한 운치가 있었다.
어릴때 기억도 잘 안나고 도시에서 자라 시골집에 대한 추억은 없지만 아담한 마을의 모습은 왠지 모르게 정겨운 모습이었다.
낙동강 물줄기도 구경하는데 맞은편의 산에서 하회마을을 휘어 내려가는 모습도 한번 보고싶었다.
아니나 다를까 강 건너 산에서 소리가 나길래 올려보니 사람들이 있었는데 너무 부러웠지만 부러우면 지는거라 생각하며 가슴을 달랬다.
마을로 돌아가는 길에 장승들이 많이 있었는데 사진비용 500원을 내라고 했지만 가난하기에 그냥 고마운 마음만 가지고 사진을 찍었다.
버스를 타러 돌아가던길에 안동소주를 보고 삘이 꽂혀 살까 말까 한참을 고민하다 그냥 버스를 탔다.
다시 안동역으로 돌아와 형과 함께 찜닭을 먹기로 하고 찜닭골목에 들어가 찜닭을 시켰는데 매콤하면서 달달한 맛이 일품이었다. 양도 푸짐했지만 국물에 밥을 비벼먹어보고 싶어 공기밥을 하나 더 시켰다가 두명이서 겨우 다 먹고 나와 형과 헤어진 뒤 이제는 집보다 편하게 느껴지는 찜질방으로 가 잠들었다.

  1. 숙박에 찜질방을 이용했군요. ^^ PC방도 싸고 좋은데 담배연기가 무지 싫다.

[2009.8.5] 26일간의 전국일주 이야기 - 스물넷째 날 (김천-점촌-문경새재-영주)


김천에서 점촌으로 가는 기차시간이 좀 늦기에 잠을 푹자고 일어나 역시나 김밥(김밥천국 할렐루야)을 샀다.
8시 30분쯤 김천역에 도착해 문경새재를 향해 출발.
맨발로 문경새재를 걸을 것이기에 운동화는 가방에 넣고 쪼리를 신은 뒤 점촌역에 가방을 맡기고 문경새재 가는 길을 물어 물어 농협앞의 버스정류장에 도착했다.
배차간격이 긴편으로 10시 30분쯤 점촌역에 도착해 빨리 걷는다면 바로 버스에 탈 수 있다.
점촌에서 문경가는 버스시간표와 문경에서 점촌가는 버스시간표인데 문경새재를 둘러보고 나가서 기차를 탈 수 있을 정도로 운행시간이 적절하게 배치되어 있었다.
문경새재 입구쪽에 옛길박물관이 있었지만 그저 무언가를 배우려고 아무 박물관이나 들어가서는 배울게 없다는 것을 여행하며 느꼈기에 별로 끌리지 않아 바로 패스했다.
여기서부터 문경새재입구인줄 알고 '맨발로 다녀야 하나?' 고민하다가 내려오는 분께 여쭤보니 좀 더 올라가야 입구라 하셔 그냥 걷기 시작했다.
문경새재 과거길이 나오고 제1관문이 보이기 시작했다.
1관문 옆으로는 잔디밭이 있어서 누워있고 싶었지만 문경새재가 더 끌렸기에 잠시 머물다 다시 걷기 시작했다.
각 관문마다이름이 있는데 1관문의 이름은 주흘관이다.
주흘관을 지나면 이정표가 나오는데 당연히 1관문~3관문을 왕복하기로 했다.
흙길을 좀 걷다 쪼리를 크로스백에 고리로 걸고 맨발로 걷기 시작했다.
조금 걷다보면 색소폰 라이브 카페가 나오는데 입구에 있는 글귀는 너무 인상적이여서 한참을 서서 읽고 또 읽었다.
문경새재길은 숲에 고운 흙길이 깔려 있어서 맨발로 걸으며 산림욕을 하기에도 좋았다.
길을 걷다보면 시를 새겨둔 돌이 많이 보이는데 하나하나 읽으며 걷는 재미도 쏠쏠했다.
신기하게 생긴 교귀정소나무를 지나
궁예의 최후촬영장이 나왔다. 태조 왕건을 재밌게 봐서 궁예의 마지막도 기억을 하고 있었기에 '아, 여기가 거기구나.'라며 신기해했었다.
조금 더 걷다보면 쭈구리 바위가 나오는데 전설도 전설이지만 물이 너무 맑아 들어가보고 싶었지만 미래의 자손들을 위해 그냥 감탄만 하고 다시 걸었다.
돌탑을 쌓으며 소원도 빌고
원래도 이런지는 모르겠지만 딱딱한 흙길이 아닌 물을 머금은 젤리로 된 흙길을 밟는 기분이여서 기분도 좋았고 흙길이라 걷기 편했다.
가다보면 조곡폭포라고 깨끗한 폭포가 나온다. 문경새재라 해서 그냥 길만 이어졌다면 살짝 지루할수도 있었지만 중간중간 나오는 구경거리는 지루할 틈을 주지 않았다.
제 2관문의 이정표가 나오고
조금 더 가니 푸른 하늘 아래 제2관문인 조곡관이 나왔다. 2관문에서는 3관문을 안가고 그냥 돌아가는 사람이 많았다.
2관문을 지나니 한적해서 기분이 좋았지만 흙길의 모래 알갱이가 굵고 뭐가 막 떨어져있어 발이 엄청 아파 쪼리를 신을까 고민하다가 포기하는게 싫어 천천히 올라가기 시작했다.
오르막에다 길이 좋지 않아서 힘들었지만 드디어 3관문인 조령관에 도착했다.
힘들게 올라왔지만 맑은 하늘의 구름을 보니 상쾌했고 성취감도 느껴졌다.
고사리주차장쪽으로 내려가보고 싶었지만 짐이 점촌역에 있어 아쉬웠다.
아쉬움과 3관문을 뒤로하고 다시 1관문을 향해 내려가기 시작했다.
길에 널린 염소똥만한 것들이 발을 아프게하며 신발을 신으라고 유혹했지만 지압이라 생각하며 내려오는데 수녀님들과 아줌마들은 아무렇지 않게 맨발로 내려가시길래 '나는 젊다'를 마음속으로 외치며 내려왔다.
올라갈 때 까먹고 안찍은 궁예의 마지막 촬영장소이다.
고생한 발사진을 찍어보니 흑과 백의 대조가 극명하게 나타나 신기했다.
내려오다보니 사극을 찍으려고 말도 있었고 연예인들도 있었는데 멀어서 누군지 구분은 못했었다.
나중에 꼭 한번 다시 온다며 1관문에게 약속하고 점촌역으로 향했다.
유명한지는 모르겠지만 명예역장도 보고
삶의 의미라는 아주 좋은 시도 보고
증기기관차를 보며 영주역으로 향했다.
내가 여행을 떠나기 전에는 영주역에서는 내일로 이벤트가 없었는데 영주역에 도착하자 침대객차가 보였다.
원래는 전에 묵은 찜질방에서 자려했지만 침대객차에서 자보고 싶어 여쭤보니 자리가 빈다고 자고 가도 된다고 허락해 주셔서 감사한 마음으로 샤워장에서 씻고 침실객차에 올랐다.
난 당연히 2층을 선택하고 생각해보니 옛 말에 바보는 높은 곳을 좋아해 임금들이 높은 곳을 좋아한다는 이야기가 떠올라 나도 바보라고 생각하며 처음 타본 침실객차를 이리저리 구경하다 잠들었다.

  1. 저도 아직 타 보지 못한 침대객차 ㅎㄷㄷ........부럽습니다...

  2. 여행전문가로 말해야 할 거 같다. 국내든 해외든 살아있는 여행을 하고 있다. 부러우면 지는 거라고 말 했다. 그 말에 동의한다.

[2009.7.25] 26일간의 전국일주 이야기 - 열세째 날 (제주도-성산일출봉,우도,섭지코지)

평소에 알람을 맞추고 자도 1시간이 지나야 일어나다가 여행을 다니면서 바로바로 일어나는 습관이 생겼다. 성산일출봉에서 일출을 보기위해 5시쯤 일어나 대충 씻고 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입장료를 내야하는데 아무생각없이 어른2명을 끊으려 하다 친구가 청소년이 24살까지라는 것을 알려줘 청소년으로 끊고 산을 올라갔다. 비몽사몽이라 사진이 흔들린것도 확인안하고 20분정도 오른 결과 성산일출봉에 올랐다.
평소라면 6시쯤 떴어야 할 해가 6시 30분이 넘어도 뜨질 않았다. 정동진에서도 일출을 못보고 제주도에서도 못봐 아쉬워하며 다시 내려와 아침을 먹으려는데 올라갈 때는 어둑어둑해 잘 못봤지만 초록물결의 진입로가 엄청 멋있었다. 라면으로 간단히 요기를 하고 우도를 가기로 했다.
약 10분정도 배를 타고 우도로 향했다. 걸어서 우도를 도는 것이 목표였지만 제발 스쿠터를 빌리자는 친구에게 설득당해 스쿠터를 빌렸다. 나는 면허가 없기에 뒷자석에 앉아 구경을 하며 우도를 한바퀴 돌기로 했다.
어제 갔던 함덕해수욕장의 푸른물을 보고 다시 한번 제주의 아름다움을 느꼈다. 저런 푸른 물이 지구상에 존재한다는 것이 너무 좋았다.
뒷자석에 앉아 경치가 좋은 곳마다 멈춰 사진을 찍어댔다. 걸으며 구경하는 것도 좋겠지만 파란 바닷가를 따라 바닷바람을 맞으며 구경하는 것도 추천할만 하다.
코스 중간에 있는 등대를 찍었는데 풍경이 좋으니 사진찍는 기술이 없어도 멋진 사진이 나왔다.
스쿠터 뒤에 앉아 편하게 사진을 찍으며 등대공원에 도착했다. 우도봉 위에 있는 등대공원에는 스쿠터가 가지 못해 걸어가야 했는데 안 올라간다는 친구를 살살 달래 올라갔다.
오르막길이었지만 그렇게 힘들지는 않았고 바람을 맞으며 등대공원에 도착했다.
세계각국의 아름다운 등대 모형들이 있었는데 등대가 그저 배를 이끌어주는 건물이 아닌 하나의 예술적인 작품이란 것을 느꼈다.
등대공원을 뒤로하고 우도봉 꼭대기에 올라 우도를 한바퀴 둘러보고 내려오기 시작했다.
푸른 바닷물을 보며 선착장으로 돌아왔다. 소가 누워있는 모양이라는 우도는 이런 저런 설명을 해도 말로는 표현 못하는 섬이라고 생각한다. 아름다운 바다와 초원이 어우러진 우도는 자연 그대로를 느끼는 것이 가장 아름답고 정확한 설명이라 생각한다.
우도에서 나와 섭지코지를 가기로 하고 일주버스를 탄 뒤 섭지코지로 향했다. 버스에서 만난 할머니께서 걸어가려면 멀다고 택시를 타라 하셨지만 괜찮다고 말을 하며 걷기 시작했다. 배낭도 메고 더운데 오기로 약 1시간 정도를 걷자 리조트가 나왔다. 리조트를 건너가면 더 가까울 것 같아 들어갔다가 아닌것 같아 30분정도 돌아서 원위치로 나와 다시 30분정도 더 걸어 섭지코지에 도착했다.
섭지코지 입구에 도착해 등대가 있는 곳으로 올라가려니 친구가 죽어도 못가겠다고 해 어쩔 수 없이 혼자 섭지코지 꼭대기에 올라갔다 내려왔다.
섭지코지를 올라갔다 내려오니 친구가 흑인이라며 놀리기 시작했다. 난 무슨 말이냐고 30분정도 올라갔다 왔을뿐이라며 뻥치지 말라 했지만 화장실 거울에서 본 내 얼굴은 빨갛게 익어있었다. 자외선차단제를 바르고 다니라는 엄마의 말에 바르지 않아도 문제없다한 내가 미워졌었다.
돌아갈 힘이 없어 택시를 타려했지만 섭지코지에 있는 택시들은 왕복손님을 모시고 온 택시들뿐이라 어쩔 수 없이 다시 걸어서 버스정류장으로 향했다. 올라올 때 꿀맛 같은 휴식을 가질 수 있게한 정자에서 다시 좀 쉬다가 끝없는 도로를 따라 터벅터벅 걸었다.
안녕히 가시라는 말이 빨리 버스를 타라는 말로 다가왔었다.
겨우 버스를 타고 오후 7시 30분쯤 서귀포 월드컵경기장에 도착해 지하에 있는 찜질방에 들어갔다. 찜질방에 짐을 맡기고 옆 편의점 골목에 있는 순두부 찌개와 국수 등을 파는 식당에 가서 저녁을 먹었는데 가게는 작지만 맛은 뛰어났다. 그날 밤 찜질방에서 몰래 빨래를 할 계획을 세우고 있었는데 입장권을 끊을 때 빨래도 해준다는 말을 엿들어 묵혀둔 빨래를 다 맡기고 탄 얼굴때문에 팩을 하면서 휴식을 취했다. 빨래를 맡길 경우 다음날 오후 5시쯤 나오지만 찜질방 시설이 좋기에 장기간 여행자는 이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지출내역*
성산일출봉 입장료: 2000원
아침 라면: 3200원
성산-우도 뱃삯: 4800원
스쿠터 렌트비: 5000원
성산-섭지코지 버스비(x2): 2000원
섭지코지-월드컵경기장 버스비(x2): 5000원
저녁 순두부찌개: 5000원
찜질방 팩, 뽑기: 3000원
간식: 1200원
숙박 찜질방: 7000원
총 지출내역: 38200원

[2009.7.24] 26일간의 전국일주 이야기 - 열두째 날 (제주도-함덕해수욕장,미로공원,만장굴)

드디어 제주도에서 첫 아침이 밝았다. 전날 비가 많이 와 걱정했지만 보슬비만 내려 즐거운 마음으로 역시나 편의점에서 아침을 간단하게 먹고 물이 맑다는 함덕해수욕장에 가기 위해 버스터미널로 향했다. 제주도는 차가 없으면 돌아다니기 힘든 곳이라는 것을 알 수 있게 찜질방에서 버스터미널로 걸어가기에는 좀 먼 거리였지만 물어물어 버스터미널에 도착했다. 일주버스라고 제주도 해안도로를 따라 제주도를 한바퀴 도는 버스가 있는데 이 버스를 타면 웬만한 유명한 곳은 다 갈 수 있다. 이 때 버스비는 구간마다 다르게 받는다. 함덕행 표를 끊고 버스가 출발하기를 기다리다가 버스터미널 옆에 있는 오라구장을 안가봤다는 것을 깨닫고 후다닥 뛰어내려 오라구장을 향해 다시 걷기 시작했다.
안에있는 사무실로 들어가 서울에서 야구장 구경을 왔는데 안에 들어가봐도 되냐고 여쭤봤더니 볼게 뭐있냐며 흔쾌히 허락해 주셨다.
기대에 부풀어 안으로 입장했는데 공사중이여서 잔디도 안깔린 야구장을 볼 수 있었다. 구장은 조금 작았지만 아담하니 이뻤다. 오라야구장을 구경하고 다시 버스터미널로 돌아와 함덕해수욕장을 향해 버스를 탔다.
함덕해수욕장은 예술 그 자체였다. 예전에 수학여행 와서는 보지 못했던 맑은 바닷물은 마음속까지 시원하게 만들어줬고 외국에만 존재하는줄 알았던 해변이 제주도에도 있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에메랄드빛 바다가 어떤건지를 알 수 있었다. 감탄하며 바다를 구경하는데 군입대를 앞 둔 친구에게 연락이 와 '군대가기 전에 할 일 없이 빈둥거리지 말고 제주도에 와서 같이 놀자.'라고 꼬셨더니 잠시 고민하다가 오후 비행기로 날아오기로 했다. 비행기가 도착하면 공항으로 마중 나가기로하고 에메랄드빛 바다에 흠뻑 취했다.
바닷물도 맑고 초원도 푸르러서 바닷물에 발을 담그고 한참을 놀다가 만장굴을 향해 다시 버스를 탔다.
제주도를 돌다보면 '바르게살자'라는 글이 써진 돌이 많은데 볼 때마다 바르게 살자고 생각은 했지만 돌아와서 바르게 살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버스에서 내려 만장굴까지 한 4km정도 되는데 길을 걷다보면 제주도는 차나 스쿠터를 렌트하지 않으면 구경하기 힘든 섬이라는 것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만장굴 가는길에 감녕미로공원이 있는데 돈이 아까워 안가려하다가 주인이 친환경에 관심이 많아 버스를 타고 걸어온 사람은 50%할인을 해준다길래 한번 겪어보자고 가족과 커플들로 가득한 미로공원에 들어갔다.
출구쪽에 있는 종을 칠 확률이 적혀있길래 5%의 확률에 도전하겠다고 생각하고 길을 따라 걷기 시작했다.
중간중간에 웃기는 푯말들이 있어 웃으면서 걸었지만 출구를 찾을 수는 없었다.
약 15분정도 걸려 골든벨을 울리고 나와 만장굴을 향해 다시 걷기 시작했다.
세계자연유산이라는 만장굴에 도착해 입장권을 끊고 동굴로 들어가는데 화암동굴처럼 엄청 시원했다. 짐이 많은 사람은 관리소에 락커가 있으니 이용하는 것이 좋다. 비가 내렸었기 때문에 동굴안에는 물이 떨어져 밀짚모자가 아주 유용했다. 동굴안은 엄청 어둡기 때문에 1000원주고 사온 삼각대가 다시 한 번 빛을 발했다.
동굴은 왕복 1시간정도 걸렸는데 동굴 끝까지 갈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뒷부분은 조사중이여서 중간까지만 개방되어 있었다. 화암동굴은 인공이지만 자연이 만든 엄청난 크기의 만장굴은 자연의 위대함을 느끼게 해주었다. 만장굴에서 나오니 친구가 비행기를 타고 온다고해 버스를 타고 제주공항으로 마중을 나갔다.
제주공항에 앉아 공항구경을 하다가 친구와 만나 제주시청 앞에 있는 갈치국집이 맛이 있다길래 비도오고 오자마자 걷자고 하기에는 미안해 택시를 타고 갈치국집으로 향했다.
갈치국 하나와 고등어구이를 시켜 밥을 먹는데 갈치국은 처음 먹는 것이라 신기했다. 호박을 넣어 얼큰하면서 시원한 맛을 내 맛이 있었다. 감귤 막걸리를 마셔보고 싶었지만 안판다고 해 한라산물 순한소주를 경험했는데 공업용 에탄올 맛이 나길래 반병정도 먹고 남겼다. 배를 채우고 내일 아침 일출을 성산일출봉에서 보기 위해 20여분을 걸어 버스터미널로 돌아가 일주버스를 타고 성산일출봉으로 향했다. 성산일출봉쪽에 찜질방이 있다고 알고 있었는데 지구대에 물어보니 한참을 가야한다하고 친구가 첫날부터 찜질방에서 자냐고 투덜대 민박집 할머니와 협상끝에 20000원에 방을 구했다. 그냥자기 아쉬워 캔맥주를 사다가 조촐한 환영식을 하고 잠에 들었다.

*지출내역*
제주-함덕 버스비: 1000원
간식: 2700원
함덕-만장굴 버스비: 1000원
감녕미로공원 입장료: 1650원
만장굴 입장료: 2000원
음료수: 1400원
만장굴-시외버스터미널 버스비: 2000원
저녁 갈치국: 10000원
시외버스터미널-성산일출봉 버스비: 3000원
아이스크림: 2400원
맥주파티: 7000원
총 지출내역: 34150원

[2009.7.23] 26일간의 전국일주 이야기 - 열한째 날 (제주도-용두암)

드디어 제주도로 떠나는 날이 밝았다. 신지도에서 첫차를 타고 나와야 제주도로 가는 배를 탈 수 있기때문에 아침 6시부터 일어나 밥도 먹고 짐도 챙겼다. 할머니께서 구워주신 옥수수도 챙겨서 첫차를 타고 완도군청으로 돌아와 pc방에서 제주도에 관한 정보를 찾고 완도여객선선착장으로 향했다.
시골 갈때마다 보던 완도 군청앞에 있는 엄청 큰 나무인데 밑에 있으면 시원하다.
선착장을 향해 걷다 생각해보니 시골에 칫솔을 두고온 것이 떠올라 치매에 걸린 나를 원망하며 비싼 돈을 주고 칫솔을 샀다.
뱃삯 26250원을 내고 표를 끊었다.
내가 탈 배가 오고 사람들을 따라 승선했다.
배가 출항하고 드디어 제주도로 출발하기 시작했다.
배안의 객실은 그냥 넓은 마루로 만들어져 있었다. 배가 고파 할머니가 싸주신 구운 옥수수를 먹고 핸드폰으로 모바일 네이트온을 하며 잠들었는데 바다위에서 핸드폰도 터지고 돈을 내면 무선랜도 이용할 수 있어 신기했다. 배가 꿀렁거리긴 했지만 멀미를 별로 안하는 체질이라 먹을 것만 잘 먹고 잠도 잘잤다.
멀리서 제주도가 보이기 시작하고 출발한지 3시간만에 제주도에 도착했다. 항구의 바닷물을 봤을때는 '남해안이랑 똑같잖아.'라고 생각하며 실망을 했었다. 여객터미널에서 각종 제주도 관광 지도를 받을 수 있는데 2장을 받아 제주도에서 엄청 유용하게 사용했다.
제주연안여객터미널을 나오자 비가 조금씩 떨어지기 시작했는데 모바일 네이트온으로 8월 초에 군대가는 친구에게 '군대가기전에 집에서 빈둥대지만 말고 제주도로 와서 놀다가 군대나 가라.'며 배안에서부터 꼬신 친구가 제주도로 온다고 했다. 여객선 터미널을 나오니 비가 떨어지기 시작해 제주도를 시계방향으로 돌기로 결정하고 가까운 용두암을 향해 걷기 시작했다. 걷다가보니 2000원짜리 멸치국수집이 있길래 들어가 점심을 떼우는데 알바생이 'Are you chinese?'하고 묻길래 'Yes'라 하려다 한국인이라 했더니 가방뒤에 붙은 '한국 어디까지 가봤니?' 판을 보고 물어봤다고 한다. 서울에서 올라와서 돌아다닌다며 이야기를 하다가 배를 채우고 다시 용두암을 향해 걷기 시작했다.
한 1시간 정도 걸어가니 용두암 앞에 있는 용연구름다리가 보였다. 구름다리가 재밌어 한 2번정도 왕복하고 맑은 물을 보니 제주도에 온 것이 실감나기 시작했다.
용두암에 도착해 용두암을 보고 있는데 한참을 쳐다봐도 어디가 용을 닮은건지 알 수 없어 20분 정도 구경하다가 올라왔는데 지금 사진을 봐도 모르겠다. 용두암을 보고나니 비가 거세져 하루 쉬기로 하고 용두암 옆에 있는 돌산해수찜질방을 물어 물어 도착했다. 찜질방에 들어가기전에 편의점에서 요기를 하고 찜질방에 들어서니 자전거로 혼자 여행하시고 돌아가려고 비행기들 기다리는 분이 계셔 제주도에 대해 여러가지 물어보고 찜질을 하며 잠들었다.

*지출내역*
pc방: 1000원
칫솔: 2900원
완도-제주도 뱃삯: 26250원
점심 멸치국수: 2000원
총 지출내역: 32150원

*수입내역*
할머니: 100000원
총 수입내역: 100000원

[2009.7.22] 26일간의 전국일주 이야기 - 열째 날 (신지도)

시골집에 도착해 제사 지내는 것을 보고 제주도로 떠나기로 결정하고 마음 편하게 쉬며 놀고있었다. 그러다 개기일식이 있다는 말이 떠올라 뒷 동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동산에 누워서 한시간정도 기다리다가 해와 달이 겹치기 시작하면서부터 100여장은 찍었는데 딱 3장만 건질 수 있었다. 눈으로 오래보면 눈이 나빠진다 했지만 편광판도 없고 태어나서 처음 보는 개기일식이라 근성으로 20여분동안 계속 쳐다봤다.
일식을 보고 옆에있던 송아지와 놀다가 집으로 돌아가 책을 보며 휴식을 취하다가 하루가 지나갔다.

*지출내역*
0원

[2009.7.21] 26일간의 전국일주 이야기 - 아홉째 날 (완도)

고모가 차려주신 아침밥을 먹고 다시 완도 탐방에 나섰다. 이날 처음으로 회를 김에 싸서 먹었는데 엄청 맛있어서 그 맛을 잊지 못하겠다.
약 1시간 간격으로 있는 버스를 타고 어릴 때 사진을 찍었던 자갈해안 정도리 구계등을 향해 출발했다.
누가 자갈을 모아다 놓은 것처럼 동그란 자갈이 해안가를 덮고 있는 모습은 엄청 아름다웠다.
자갈들만 있어 걷기는 좀 힘들었지만 모래가 있는 보통 해변이 아니라 자갈이 있는 해변이라 신기했다.
해안가 옆쪽엔 전망대 비슷한 곳이 있는데 처음 보는 꽃이 만발해 있었다. 여행을 하며 신기한 꽃들을 많이 본 것 같다.
아름다운 자갈길을 걸었지만 한가지 마음에 걸리는 것은 쓰레기들이었다. 사람들이 구계등에 버린 쓰레기가 아닌 강이나 바다에 버린 쓰레기가 파도에 밀려와 쓰레기띠를 이루고 있는 모습은 안타까웠다. 하지만 아침부터 정도리 주민들이 쓰레기를 주워 쓰레기띠는 사라지고 자갈밭만 남았다.
구계등을 끝에서 끝까지 돈 뒤 시계를 보니 빨리 가면 완도 수목원가는 버스를 바로 탈 수 있을 것 같았다. 빠른 속도로 걷기 시작해 논밭을 지나오는데 밭에 난 길을 따라가면 더 빠를 것 같아 들어섰다가 신발은 진흙범벅이 되고 이상한 골목길로 나왔지만 약 3분을 기다려 바로 버스를 타고 완도 수목원으로 갔다. 완도는 버스를 타고 둘러보기엔 버스가 1시간간격으로 있기 때문에 버스를 이용해 여행을 하려면 버스터미널에서 시내버스 시간표를 하나 구해서 시간에 맞춰 움직이는 것이 좋다.
기사님에게 수목원 입구에서 내려달라고 말을했더니 옆자리에 앉으신 할아버지께서 알려주신다며 대화를 거셨다. 할아버지와 대화를 하다가 수목원 입구에 도착해 표지판을 보고 걷기 시작했다. 길이 약간 오르막이고 차도뿐이라 심심하고 좀 힘들어 한 40분정도 걸어가니 완도 수목원이 나왔다.
수목원의 입구에 엄청 큰 호수가 있는데 내가 본 호수중 가장 큰 호수인것 같다. 2000원의 입장료를 내고 푸른 물을 감상하며 수목원으로 들어갔다.
수목원 안에는 길이 나있고 길을 따라 걸으며 나무 구경도 하고 산림욕도 하는 방식이다. 코스는 여러 코스가 있는데 가장 오래 걸리는 코스가 5~6시간 정도 걸리는 코스여서 입장료가 아까워 최장시간 걸리는 코스를 선택했었다. 하지만 코스를 따라가다 보니 힘도 들고 비도 살짝 내리길래 2시간짜리 코스를 가기로 마음을 고쳐 먹었다.
코스의 전환점은 온실이었는데 온실안에도 수 많은 나무들과 꽃, 선인장들이 있어 아이들이 와도 재미있을 것 같았다.
익사사고를 조심하라는데 그다지 깊게 보이지 않던 연못도 있었다.
온실안에는 신기한 꽃들이 많이 있어 시간 가는줄 모르고 구경을 했다.
온실에서 나와 다리를 건너 내려오다 보면 박물관 같은 곳이 한옥형식으로 지어져 있어 구경하러 들어갔더니 아직 개장을 안한 상태였다. 문이 열렸길래 살짝 들어갔지만 웬만한 곳은 다 잠겨있어 나왔는데 겉만 한옥이지 속은 콘크리트로 지어져 있다.
이름 모를 꽃도 보며 자연의 기운을 듬뿍 받고 입구쪽으로 내려왔다.
수목원 입구에서 그냥 돌아가기 아쉬워 호수를 보며 쉬다가 사진을 몇장 찍었는데 비가 조금씩 내리길래 처음 버스를 탄 곳에서 버스를 타고 고모네 집으로 향했다. 버스안에서 누나 2명이 나를 완도학생으로 보고 구계등 가는길을 묻길래 내릴 곳을 알려줬더니 버스기사님께서 한 정거장 다음에 내리면 바로 앞이라며 구계등 입구에서 내려주시는데 나를 멀리서 내려주신 버스기사님이 살짝 미워졌다.
고모집에 도착해 짐을 다시 챙겨 할머니와 할아버지를 보려고 신지도로 향했다.
신지도에 도착해 할머니와 할아버지를 뵙고 책을 읽으며 휴식을 취하다 잠들었다.

*지출내역*
완도 시청-정도리-수목원-완도 군청 버스비: 3900원
완도-신지도 버스비: 1800원
시골 선물: 10100원
총 지출내역: 15800원

[2009.7.20] 26일간의 전국일주 이야기 - 여덟째 날 (익산-목포-완도)


전 날 잠도 얼마 못잔 채 기차를 타고 하루종일 이동하고 뛰어놀았기 때문에 9시쯤 일어났던 것으로 기억한다. 목포 버스터미널에 전화해 완도로 가는 버스의 시간을 알아 본뒤 오후 기차를 타고 목포로 가기로 하고 찜질방 카운터에 갈 곳을 물어보니 미륵사지를 추천해주셨다. 미륵사지에서 사리장엄 특별전을 한다했던 것을 생각 한 후 미륵사지를 가기위해 버스를 탔다. 버스를 타고 5분정도 가다가 버스터미널에 다시 전화를 걸어 목포역에서 버스터미널 가는 시간을 물어보니 택시를 타고 15분정도 걸린다고 해 열차 시간을 계산해보니 아뿔싸 기차에서 내리면 버스 출발 15분 전이길래 우선 버스에서 내렸다. 버스에서 내려 익산역에 돌아가려는데 다시 버스를 타기는 돈이 아까워 익산역을 향해 걷기 시작했다. 배가 고파 토스트집에 들어갔더니 영업을 안한다길래 옆에 있는 빵집에 들어가서 빵을 사는데 아저씨께서 혼자 여행 하냐며 빵을 하나 더 챙겨주셔서 기쁜마음으로 나와 아이팟에 지출내역을 쓰는데 약간 찝찝한 느낌이 들었다. 내가 산 빵은 단팥빵 1개, 옥수수빵 1개, 파이 1개였는데 2700원을 낸 것이다. 단팥빵을 개당 900원 내고 산꼴이니 서비스로 소보루빵을 받아도 이익이 아닌 것이다.
억울해 하며 익산역에 도착해 빵으로 요기를 하고 기차를 탔다.

목포역에 도착해 버스를 타고 버스터미널에 도착했다. 목포 버스터미널에서 해남이나 서울, 광주, 완도 등 대부분의 곳으로 가기때문인지 사람도 엄청 많고 여행하는 사람들도 꽤 많았다. 버스가 도착해 가방을 짐칸에 넣으려고 하다가 누가 가져갈까하는 소심한 마음에 옆자리에 놔두고 사람이 앉을까봐 걱정하며 완도로 출발했다.
버스를 타고 1시간 30분쯤 걸려 완도에 도착해서 고모에게 완도라고 전화를 걸었더니 깜짝 놀라시면서 지금 집앞으로 나올테니 완도 군청으로 택시타고 올라하시고 전화를 끊어버리셔서 어쩔 수 없이 택시를 탔다. 고모네 집에 짐을 풀고 완도 구경을 하기 위해 군청에서 완도 관광 지도를 얻은 뒤 우선 제주도 가는 배편을 알기 위해 선착장을 향해 걷기 시작했다.
뱃삯을 2만원 정도로 예상했었는데 26000원이나 해 충격이었다. 혹시나 뱃삯이 궁금한 사람이 있을까봐 사진을 올린다. 참고로 크루즈도 아니고 여객선일뿐이니 돈이 있어도 제일 싼 등급을 사는 것이 좋다.
지도를 보니 선착장 근처에 있는 다도해일출공원을 먼저 가기로 했다.
입구로 들어서자 오르막길 차도가 시작되길래 그냥 무작정 걸어 올라갔다. 올라가다보니 계단이 나오고 제대로 된 공원이 시작되는데 계단을 옆을 따라 물이 흘러내려오게 예쁘게 꾸며 놨었다.
계단을 따라 올라갔더니 아직 완벽하게 조성 된 것이 아니라 한창 공사중이었다. 공사장을 지나 꼭대기에 있는 완도타워까지 올라가는 길은 가파른 길이 계속돼 엄청 힘들었다.
오르막길을 저주하며 겨우 완도타워에 도착했는데 안개가 심하게 껴 제대로 보이지도 않아 바람만 쐬다가 내려왔는데 올라가는 길은 힘들지만 날이 맑다면 완도를 한눈에 볼 수 있을 것 같아 아쉬웠다.
내려오다가 중간부분에서 바람이 시원하게 불길래 누워서 좀 쉬다가 밑을 바라보는데 신지대교가 보였다. 신지대교는 할아버지, 할머니가 살고 계신 신지도와 완도를 잇는 다리인데 완공된지 몇 년 안되었다. 신지대교가 없을 때는 바람이 많이 불거나 밤이 되면 배가 못 뜨기 때문에 시골에 가는 시간에 배를 기다리는 시간 몇시간이 더해졌었는데 다리가 놓아진 후로는 새벽에도 갈 수 있어 시골 가는 길이 엄청 편리해졌다.
원래 다도해 공원을 보고 다른 곳을 또 가려했지만 힘들고 해도 지고있어서 그냥 고모네로 갔는데 생선과 회를 엄청 많이 차려주셔서 맛있게 저녁을 먹고 다음날 신지도로 들어가면 컴퓨터를 할 수 없어 pc방에 가 제주도에 관한 정보를 대충 얻고 잠이 들었다.

*지출내역*
익산역-미륵사지 버스비: 1100원
아침 빵: 3600원
목포역-목포버스터미널 버스비: 1450원
목포-완도 시외버스비: 10500원
완도버스터미널-고모네 택비시: 2500원
음료수: 800원
총 지출내역: 19950원

[2009.7.19] 26일간의 전국일주 이야기 - 일곱째 날 (정동진-제천-조치원-익산-대천-익산)

밤에 잠들기전에 민박집 아줌마께 내일 해를 볼 수 있냐고 여쭤봤더니 못본다며 포기하라고 하셨지만 희망을 가지고 새벽 5시쯤 일어났다. 아직 동이 트긴 전이고 바다에 나가니 커플들이 바글바글 했지만 해가 떠오르기 시작하는데 구름에 가려 잘 보이진 않았지만 정말 예술이었다. 평소에 매일 뜨는 해를 왜 정동진까지 가서 해뜨는 것을 보려하냐고 엄마를 비롯한 수많은 사람들을 무시했었는데 날이 밝아오는 것을 보니 정동진까지 가서 충분히 고생해서 해를 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이 바뀌었다. 
같이 잠을 잔 형은 디카가 고장나 아쉬워하며 폰카로 찍으셨는데 풍경이 좋으니 그냥 찍기만 하면 예술이었다.

해를 한 30여분 보며 바닷가를 거닐다가 형이 1년짜리 모래시계가 정동진에 있다고해 구경을 갔는데 엄청 큰 모래시계가 있었고 매년 1월 1일에 반바퀴 돌린다고 해 어떻게 돌리나 생각을 좀 하다가 고정대를 옆으로 밀어내고 굴릴거라는 결론을 도출해냈다.
모래시계를 보고 기차를 타기 위해 정동진역으로 돌아왔다.
여행을 떠나기전에 넥스트가 대천 머드락 페스티벌에 온다는 소식을 듣고 내일로 티켓 마지막날인 19일날 대천을 갔다가 밤에 기차를 타고 목포를 가보려 했으나 열차시간이 도저히 맞지 않아 원래 예정은 넥스트를 포기하고 정동진에서 신나게 기차를 하루종일 타고 목포로 가는 것이었다. 하지만 하늘이 넥스트를 보라고 내일로를 연장해 줘서 하루종일 기차를 타고 대천으로 가기로 했다. 같이 만난 형도 넥스트를 좋아해 같이 가기로 했다.
정동진역은 바닷가에 바로 붙어있어서 역안에서 바다가 보이는데 기차를 기다리며 바다를 구경하는데 이 또한 엄청 멋있었다.
기차가 도착해 기차를 타고가며 저번에 대구에서 만난 아저씨가 알려주신 스위치백 구간을 지나는데 지하철이 뒤로 가는 것은 겪어봤지만 기차는 처음이라 신기했었다. 스위치백은 산이 높아 기관차가 앞에서 끄는 것이 아니라 뒤에서 앞으로 미는 운행법이다. 증산역에서 그 구간이 정동진가는 선로에 있는데 올해 터널이 완공돼 내년부터는 못 겪어본다고 알려주셔서 잊지 못할 추억하나가 더 생겼다.
기차 시간을 계산해보니 정동진에서 제천 가는 중간에 한번 내렸다가 다음 기차를 타도 도착시간이 같아 정선에서 만난 형이 태백에서 풍력발전소를 보고 왔다는 말이 떠올라 태백에서 내렸다. 내려서 스탬프를 찍고 풍력발전소를 보려면 어디로 가냐고 물어보니 30분 넘게 가야된다고 해 아직 떠나지 않은 기차를 겨우 다시타고 내릴 곳을 찾아봤지만 딱히 갈 곳이 없어서 그냥 제천으로 향했다.
제천도 구경할 것이 없어서 삼각김밥과 라면으로 점심을 먹고 로또를 산 뒤 기차를 타고 조치원으로 갔다.
대천을 가기위해 천안으로 가야했는데 조치원역에서 사진찍고 화장실 갔다가 플랫폼을 잘못 찾아 천안행 열차를 놓쳐 그 형과 헤어지고 차선책을 빨리 찾아내 익산으로 가서 장항선을 타고 올라가기로 했다. 겨우 겨우 대천에 도착해 버스를 타고 해수욕장 무대에 갔더니 무대는 작은데 자랑스런 넥스트 팬클럽이 정중앙에 돗자리를 깔고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나도 뛰어내려가기 쉽게 중간쪽에 자리를 잡았는데 헤어졌던 형을 발견하고 불렀더니 친구들과 약속이 있는데 기차시간이 안맞아 그냥 다시 강릉쪽으로 가신다고 해 인사를 하고 공연이 시작하길 기다렸다.
첫 무대는 스페이스 몽키라고 처음 듣는 밴드에 노래도 내가 싫어하는 스타일이라 앉아서 차분히 사진을 찍을수 있었다.
나몰라 패밀리의 김태환이 MC를 보고 시간이 지나자 스키조가 나오고 무대는 열광적으로 변했다.
스키조와 마야 등의 무대가 끝나고 드디어 넥스트가 올라왔다. 넥스트가 올라오자마자 중앙광장부분으로 뛰어들어서 사진은 하나도 못찍었지만 30분이 넘는 최고의 공연이었다. 신나게 뛰어놀고 익산에 가서 자기위해 버스를 타고 마지막 기차를 타고 갈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를 하며 대천역에 도착했다. 다행히 제 시간에 도착해 익산행 새마을 열차를 탄 뒤 잠든 뒤 어떤분이 깨워주셔서 같이 익산역 앞에있는 찜질방에 들어갔는데 씻고 나와서 비몽사몽이라 그 분의 얼굴이 기억이 나지 않아 모든 사람을 다 봤지만 아무리 찾아봐도 보이지 않길래 그냥 잠들었는데 귀신이였을까?

*지출내역*
점심 삼각김밥, 컵라면: 2200원
로또: 3000원
대천역-해수욕장 일반버스비: 1100원
해수욕장-대천역 좌석버스비: 1500원
음료수: 1600원
숙박 찜질방: 7000원
총 지출내역: 16400원

  1. 안녕하세요^^ 카페에서 보고 들어왔는데...후기가 이제 올라왔네요...그때 익산역가는 기차에서 제가 깨워드렸는데;;;절 귀신으로 표현하시다니;;-_-ㅋㅋ 죄송해요. 같이 얘기도 하고 했어야 했는데...그날 너무 피곤해서 씻고 바로 잠들어버렸답니다...인사도 못드리고 와서 죄송하네요. 그때 완도 가신다 하셨는데 여행은 잘 마치셨나보네요~

    • 에구구구 제가 개강하고 프로젝트 준비때문에 이제야 확인했네요 ㅎㅎ
      완도 갔다가 제주도까지 정복하고 왔습니다! ㅎㅎ
      그때 찜질방에서 엄청 찾아다녔었어요 ㅠㅠ
      하늘소년님은 여행 잘 하셨나요? ㅎㅎ

[2009.7.18] 26일간의 전국일주 이야기 - 여섯째 날 (정선-강원랜드-정동진)

정선역 숙소에서 푹 자고 씻고 아우라지역으로 가려고 나오는데 새 한마리가 숙소 계단에 갇혀 있는걸 형이 잡아서 풀어주고 역에서 사진을 찍으며 시간을 때우다가 아우라지역으로 출발했다.

기차를 타고 30분정도 달려 아우라지역에 도착했지만 역에서 나오니 별로 볼만한 것이 없어 조금 허탈했었다. 하지만 노선의 끝부분을 왔다는 것으로 만족하기로 하고 주위를 돌아다니며 인터넷에서 사람들이 사진을 찍어놓았던 곳들을 찾아다니며 주위를 둘러보았다.
유명한 레일바이크도 봤는데 남자들은 힘들어 죽을 것 같은 표정이지만 여자들은 행복해 죽을 것 같은 표정을 짓고 있어서 극과 극을 보는 것 같았다.
주위에 나룻배를 탈 수 있는 곳이 있다고 해 찾아가 봤지만 저녁에 비가 많이 와서 물이 불어나 배는 못탔지만 가격이 2000원이었나? 하기때문에 한번쯤 타보면 재미있을 것 같았다. 다행히 배는 시골에 가서 많이 타봤기 때문에 그다지 아쉽지는 않았다.
구경을 끝낸 후 아침을 먹으러 어름치카페에 들어갔는데 햄버거가 주 메뉴이고 가격은 4000원~6000원 정도이다. 아침을 먹지않고 아우라지에 도착해서 구경하고 놀다보면 10시쯤이니 시장기를 합친다면 맛은 최고이다. 하지만 객관적으로 가격 대비 맛은 비추천이다.
햄버거로 요기를 하고 나서 기차를 기다리며 사진을 찍었는데 밑의 사진이 내가 찍은 사진 중 가장 잘 찍은 사진이 아닐까 싶다. 여행을 다니다보니 하늘을 자주 보게되고 구름이 이뻐 자주 찍었는데 여행 갔다와서 하늘을 자주 보는 것이 내 일상중 하나가 됐다.
1박 2일간 함께 다닌 일행들은 모두 기차에서 내리지않고 제천으로 간다고 해 기차에서 작별인사를 하고 다시 혼자가 되어 정선역으로 왔다. 정선에 가면 카지노를 꼭 가기로 생각해서 밤에 카지노를 가기까지 뭘 할까 고민하다가 어제 포기한 화암동굴을 가기로 했다. 정선역에서 조금 걸어가다 보면 버스정류장이 나오는데 버스가 1시간에 1대꼴로 있어서 약 40분동안 책을 읽으며 버스를 기다렸다 엄청난 속도로 달리는 버스를 타고 40분정도 걸려 화암동굴에 도착했다. 
화암동굴은 폐광을 하나의 테마파크로 만든 것인데 입장료는 5천원이지만 전혀 아깝지 않을정도로 볼 것이 많다.
화암동굴까지 올라가는 방법은 모노레일을 타거나 걸어서 가는 것인데 모노레일을 한번도 안타봐서 2000원을 내고 탔는데 올라가면서 보니까 걸어서 올라가기엔 경사가 너무 심해 그냥 2000원을 내고 모노레일을 타기를 추천한다.
동굴에 처음 들어가면 엄청 시원한데 입구부분에는 금광을에서 금을 캐는 과정을 인형들로 설명해 놓아 흥미로웠다. 실재하는 금맥도 볼 수 있게 해놨는데 처음 본 광경이라 엄청 신기했었다.
금을 채취하는 것을 본 뒤 제대로 된 금광을 따라 내려가기 시작하는데 365계단이라고 거의 수직으로 365계단을 내려가는 곳이 있다. 내려가는 길이 2개가 있는데 겁이 많거나 아이들이 걱정된다면 2계단을 이용하길 바란다. 난 멋모르고 1계단으로 내려갔는데 2계단보다 경사가 심하고 빙글도는 계단을 쪼리를 신고 천천히 내려오느라 힘들었다.
'예전에 여기서 금을 캐던 광부들은 얼마나 힘들었을까. 이러니 금값이 비싸지.'라는 생각을 하며 후들거리는 다리로 나가는 곳이라는 푯말을 보고 얼마나 행복했었는지 모른다.
하지만 이 나가는 곳이라는 푯말을 세운 직원은 아마 외국인이었을 것이라 생각된다. 저 길을 따라 5m만 가면 다시 계단이 시작되기 때문인데 천국과 지옥은 푯말 1개 차이였다.
다시 계단을 따라 내려오면 진짜로 365계단이 끝이나고 도깨비들이 금을 캐는 과정을 만들어 놓은 동굴이 나온다. 도깨비들이 귀엽고 센서로 사람이 지나가는 것을 인식해 불이켜지고 음성 설명과 도깨비들이 움직이는데 설명이 재미있어 모든 부분을 다 들으며 지나왔다.
도깨비들에게 교육을 받고 계속 걸어가면 금 박물관으로 이어지는데 실제 금괴를 비치해놨는데 가져가고 싶어 한참을 구경했기 때문에 금 박물관 부분을 절대 잊지 못한다.
팔뚝만한 금괴를 보고 주위를 둘러보면 금괴들이나 금 장식물들이 보이는데 진짜라고 써놓지 않을 것을 보니 다 가짜인 것 같지만 아름다워서 금이 비싼 이유를 다시 한번 알게되었다.
금 박물관을 지나면 천연동굴이 나오는데 종유석이나 석순등 여러가지를 볼 수 있는데 크기가 엄청나 자연의 위대함에 다시 한 번 감탄하게 된다.
천연동굴을 끝으로 약 2시간동안 구경을 하고 동굴에서 나오는데 너무 재미있었고 밤에는 공포특급을 한다면서 출구에 귀신을 세워놨는데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한번 체험해 보고 싶었다.
버스를 타고 정선역으로 돌아와 강원랜드를 가기위해 증산역으로 돌아와 기차를 기다리며 늦은 점심을 먹으러 역전의 자장면집에 갔는데 배가 고파 맛은 있었는데 고기가 별로 없고 짜파게티 소스에 들어있는 조그만 동글동글한 고기가 들어있어 짜파게티 소스를 쓰는 것 같아 신기했었다.
다시 역으로 돌아와 시간을 죽이고 있는데 역무원분께서 태워다 주신다고 하셔서 그날 도착한 누나들과 차를 타고 카지노로 가서 당당하게 입장권을 사려고 갔더니 생일이 지나지 않아 만 20살이 안넘었다고... 거절당하고 쪽팔려서 누나들에겐 따로 다니자고 하고 야경이나 보러 갔다.
야경을 보러 호텔 로비를 지나서 호텔 입구로 나왔는데 할머니 할아버지 등 수많은 사람들이 '얼마를 땄네, 얼마를 잃었네' 하며 집단으로 있는데 도박이 사람을 저렇게까지 망칠 수 있다는 것을 실제로 보니 후덜덜했었다.
야경을 보고 분수쇼를 보려다가 기차 시간표를 보니 분수쇼를 보면 들어갈 수도 없는 카지노에서 새벽 1시가 넘을때까지 있어야해서 그냥 고한역으로 셔틀버스를 타려 기다리는데 한 아저씨께서 젊은놈이 뭐하러 카지노에 왔냐고 다신 오지 말고 착실하게 살라고 하셔서 들어가지도 못했다고 했더니 뭐가 좋다고 구경을 오냐고 남은 여행이나 잘하라고 하셨다.
고한역에 도착해 그 아저씨의 말씀을 되새기며 카지노를 못간 아쉬움을 뒤로하고 정동진을 향해 기차를 탔다.
기차안에서 내일로 여행객들을 보고 말을 붙일까 고민하며 잠이 들었다. 정동진에 도착해 기차에서 봤었던 혼자온 분께 말을 걸어 어디서 주무실거냐고 물었더니 찜질방이 있다고해 같이 가기로 했다. 그런데 역 앞의 민박집 아줌마가 찜질방이 망한지 2년이 넘었다고 하시길래 밖에서 노숙 하려다가 얼떨결에 2만원까지 깎아서 1만원씩 내고 잠에 들었다. 처음 본 사람끼리 말 몇마디하고 같이 자려니 살짝 걱정도 됐지만 전화번호 교환을 하고 아무렇지 않게 잠들었는데 혼자 여행하는 사람들끼리라 별 걱정이 없었나보다.

*지출내역*
아침 햄버거: 5200원
간식 아이스크림: 800원
정선역-화암동굴 버스비: 2120원
화암동굴 입장료: 5000원
화암동굴 모노레일: 2000원
화암동굴-정선역 버스비: 2120원
점심 자장면: 4000원
음료 오렌지주스: 700원
숙박 민박: 10000원
총 지출내역: 31940원

[2009.7.17] 26일간의 전국일주 이야기 - 다섯째 날 (영주-제천-정선)

찜질방에서 상쾌하게 일어났더니 기차시간이 1시간정도 남았길래 탕에도 들어가고 여유를 부리며 20분정도 씻고 카운터에 나와서 기차 시간을 확인해 보니 시간표를 잘못봐서 15분정도 남았었다. 아침부터 뛰기 시작해서 역앞에 도착하니 5분정도 남았길래 김밥을 주문해놓고 아침에 씻다가 부러진 안경을 붙이기 위해 편의점에서 순간접착제를 산뒤 겨우겨우 기차에 타 김밥을 먹으며 제천역에 도착했다.

제천역에서 잠깐 역사진을 찍고 로또를 사고, 다시 기차를 타고 증산역을 향해 가는데 강원도라 산이 많아 산들을 구경하며 증산역에 도착했다.
증산역에 도착해 가방을 놓고 다른 사람들은 1시간정도 뒤에 온다길래 증산 구경을 하는데 앞에 개천있고 진짜 볼게 없다. 어쩔 수 없이 놀이터에 앉아 책을 보다가 다시 역에 왔더니 여자 2분이 계시는데 말을 걸어주셔서 이야기를 좀 했는데 지역의 맛집 탐방을 하신다고 하셔서 무계획이라 어디에 뭐가 맛있는지도 모르는 나로서는 부러울뿐이었다.
사람들이 다 모여서 역에서 사진도 찍고 차를타고 구름도 쉬어간다는 몰운대로 향했다.
높아서 살짝 무섭기도 했지만 주위를 둘러볼 수 있어서 엄청 좋았던 몰운대를 뒤로하고 특이한 맛을 지닌 화암약수로 향했다. 맛이 피 맛이라길래 '비린내 조금 나고 말겠지'라 생각했었는데 맛이 너무 비려서 혀 한번 대고 마시지도 못했다. 화암약수는 산에서 흐르는게 아니라 지하수를 받아 먹는 것이라 한 사람이 1리터만 떠가라고 하는데 1리터를 다 먹을 수 있는 사람이 있는지는 모르겠다.
약수를 마시러 오면서 화암동굴을 갈지 정선 5일장을 갈지 투표를 했었는데 4명 모두 정선 5일장을 위해 온 사람들이라 화암동굴은 포기하고 정선 5일장에 가기로 정해서 정선역으로 출발했다.
정선역에 도착해 숙소에 짐을 풀고 정선역에 있는 자전거를 타고 정선 5일장터로 출발했다.
구경을 하는데 청량리에 있는 경동시장보다 별로 특별한 것도 없어서 실망하다가 밥을 먹기로 하고 가게에 들어갔다. 전병2줄이랑 올챙이국수 3그릇에 1만원에 협상을 하고 가게에 들어갔는데 할머니께서 콧등치기 1그릇, 곤드레밥 푸짐하게 1그릇을 서비스로 주셔서 다 먹느라 힘이 들었다. 특히 올챙이국수는 맛이 밍밍해서 먹다가 토하는 줄 알았고 콧등치기는 그나마 멸치육수라 먹을만 했었다. 가장 맛있었던 것은 깜빡하고 사진을 못 찍은 곤드레밥이었다.

그 유명한 콧등치기 국수

아무런 맛이 없이 밍밍했던 올챙이 국수

역시나 싱거웠던 전병말이

배를 채우고 다시 장을 구경하는데 파는 것이라곤 거의다 나물들이었고 신기한 것은 북한산에서 캐온 나물을 팔고있었다. 장의 끝부분에 지네를 팔길래 사진을 찍었더니 할아버지께서 웃으시면서 사진 찍었으면 1마리만 사라길래 살짝 고민하다가 도저히 먹을 자신이 없어 그냥 웃으며 지나쳤다.
정선 5일장을 보고서 아라리촌을 향했다.
아라리촌은 약간 민속촌같은 옛 정선 전통가옥을 재현해 놓은 곳인데 돈으로 양반자리를 산 양반이 교육을 받는 내용의 코스로 돼있어 재미있었다.

가장 웃겼던 양반이 세수하는 방법

아라리촌을 구경하고 옆에 있던 물이 맑은 하천에서 좀 놀다가 숙소로 돌아와 세탁기를 돌리고 샤워를 하고나니 배가 고파서 역무원분께 감자를 얻어 감자를 삶아먹고 잠자리에 들었는데 이불과 베개에 전부 KORAIL이라 써 있어서 신기했었다.


*지출내역*
아침 김밥: 3100원
강력접착제: 1800원
점심 올챙이국수: 2500원
로또: 4000원
총 지출내역: 11400원
  1. 역시 장터구경만한 재미가 없지요.

[2009.7.16] 26일간의 전국일주 이야기 - 넷째 날 (부산-김천-영주)

안동을 가기위해 이모네서 7시 30분쯤 나와 이모부차를 타고 부전역에 도착했는데 이모부께서도 용돈을 주셔서 감사했다. 용돈도 받아 기쁜 마음으로 기차에 탔고 앞으로 일어날 일은 생각도 못한채 기차는 예정대로 8시 열차를 타고 안동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엄청난 폭우가 쏟아졌지만 '장마철이지만 지금까지 내가 큰 비는 맞은적이 없으니 안동가면 비가 그치겠지.'라 생각하며 창밖을 보며 음악을 듣는데 기차가 송정역에서 멈추더니 산사태로 선로가 유실돼 복구작업이 끝나면 출발한다길래 '어차피 안동 못가면 나중에 가면 되고 내일 정선만 가면 된다.'는 생각을 하며 추억이라 좋아하며 송정역에서 스탬프도 찍고 점심으로 먹을 빵을 사와서 기차가 출발하기를 기다리는데 1시간정도 지났을쯤 열차가 취소됐으니 내리라길래 내리는데 기관사 아저씨께서 내일로 연장을 해주신다고 하셨다. 어차피 하루종일 기차를 타기로 했는데 하루를 공짜로 늘려준다길래 정지훈(비)에게 감사하며 다른 사람들은 다 떠나는데 혼자 12시가 넘을 때까지 기다렸다.
내일로는 천재지변시에 보상받을 수 없다고 했는데 보상을 해주셔서 기쁜마음도 잠시, 기차가 도무지 떠날생각을 안하길래 안동을 경유하기는 커녕 내일 정선에 도착을 못 할거 같아 부랴부랴 버스를 타고 부산역으로 와 경부선을 탔는데 자리가 비길래 앉았다가 다음역에서 주인에게 자리를 뺏겨 뒤늦게 마지막의자 뒷 공간을 찾았지만 이미 다른 내일로들이 다 차지해서 복도에 있는데 부산-대구로 통근하시는 분께서 옆에 그냥 앉으라시길래 같이 앉아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아저씨는 대구에서 내리시고 아이팟으로 기차시간표를 다시 검색해 보니 아까는 조치원에서 제천으로 갈 수 있는 기차 시간이 맞았는데 잘못 봤었는지 시간이 안맞아서 고민하다가 바이트레인에서 후기를 읽을때 영주에 찜질방이 있다한 것이 떠올라 김천을 경유해 영주로 가기로 결정했다.

이 날 찍은 사진이 이게 전부라 올리긴 올린다;

영주역에 도착해 스탬프를 찍고 역무원분에게 찜질방의 위치를 묻고 주위에 싸고 맛있는 식당을 추천해 달라했더니 역앞의 굴국밥집을 추천해주셔서 두려움 반, 설레임 반으로 굴국밥집에 들어갔다. 밥을 기다리면서 식사중이던분하고도 잠깐 이야기도 하고 드디어 국밥이 나왔는데 굴국밥은 뚝배기에 밥이 말아져서 나오는데 어떻게 먹는지 몰라서 얘기했던 분을 보니 그냥 덜어먹으시길래 앞접시에 덜어 먹었는데 태어나서 처음으로 먹은 굴국밥은 꿀맛이었다. 배를 든든히 채우고 찜질방으로 가기전에 용돈을 입금했는데 입금할 것은 생각도 못해 모든은행 출금수수료가 면제인 제일은행 카드만 가져와 수수료 1000원을 내고 입금한 후에 찜질방에서 컴퓨터를 하다 잠이들었다.

*지출내역*
송정역-부산역 버스비: 1500원
점심 빵: 3100원
저녁 굴국밥: 5000원
찜질방비: 6000원
찜질방 컴퓨터비: 500원
총 지출내역: 16100원

*수입내역*
이모부: 50000원
총 수입내역 50000원

[2009.7.15] 26일간의 전국일주 이야기 - 셋째 날 (부산)


고작 하룻밤을 밖에서 자고 둘째 날 외삼촌네서 잤는데 비도오고 피곤했는지 일어나니까 11시쯤이었다. 마음이 풀려서 늦게 일어난 나를 원망하며 아침을 먹고 친척형이 연산동역까지 태워다 줘서 역앞에 pc방에 들러서 약 20분간 정보를 다시찾고 부산역으로 떠났다. 원래 부산 지하철은 1일권이 3500원이라는 소리를 들어 지하철을 애용하려 했지만 시티투어를 하기로 해 그냥 1회권을 샀다.

수전증이라 사진이 흔들렸다;;

부산역에 도착했는데 KTX를 타는 기차역은 디자인을 통일한 것 같았다. 서울역이나 대구역과 같은 세련된 모습이긴했지만 각 역의 특색이 없어 좀 아쉬웠다.
부산역 엔제리너스 앞에 2층버스가 서 있어 정거장은 찾기 쉬웠는데 처음 코스는 태종대코스를 이용해서 1층버스를 탔다.
버스탑승권은 버스 기사님에게 10000원에 살 수 있고 하루종일 내렸다가 다음 버스를 탈 수 있으며 2가지 코스를 모두 이용할 수 있다. 난 내일로 이용객 할인이 된다는 사실을 모르고 티켓을 두고왔는데 어떤 여자 2분이 내일로 할인을 받으시길래 어디를 가던 내일로 티켓을 지참하자는 가슴 아픈 교훈을 얻었다.
태종대코스의 첫 도착지는 용두산 공원이었는데 아침에 늦게 일어나 하루종일 시티투어 버스를 이용하려면 용두산 공원에서 내리면 해운대코스를 이용할 수 없고 비도 내려서 그냥 포기하고 창밖을 보고있었다. 그런데 버스기사님이 버스를 세우시더니 내가 앉은 줄을 가리키며 이쪽 줄에 앉은 사람들은 부산이 개발되기 전에 와본적이 없을텐데 이제 앞으로 빌딩들이 들어서면 부산의 전경을 볼 곳이 없다며 내려서 보길 추천하셔서 내리려다 타이밍을 놓쳐 그냥 타고갔다...
비가 많이 쏟아지고 버스 안에서 컴퓨터가 설명해 주는 곳중 끌리는 곳이 없어서 그냥 창밖으로 구경하며 달리다가 자갈치시장에 도착했다. pc방에서 보기를 자갈치시장 맞은편에 있는 국제시장에 엄청 맛있는 할매가야밀면이라는 밀면집이 있다고 했는데 사람들에게 물어도 아는 분이 안계셔서 약 20분동안 물어물어 다녔는데 갑자기 한 분께서 망했다고 하셨다. 난 tv에도 나오고 잘나가는 집이 망하진 않았을거라 생각하며 10분을 더 돌아다닌 결과 2분이 더 망했다고 말씀해주셔서 포기하고 그냥 시장 구석에 있는 작은 밀면집에서 밀면을 먹었는데 냉면같은데 면이 밀가루라 단맛도 있고 맛도 있고 값도 3000원이라 대만족이었다.
원래는 밀면을 빨리먹고 용두산공원을 빨리 걸어가던가 택시를 타고 가려했는데 시간을 많이 소비해 해운대에 들렀다가 가려했는데 밀면집에서 식사를 하시던 할아버지께서 시장 바로 옆이라면서 걸어가면 5분걸린다고 하셔서 빠른 걸음으로 걸어갔다.
공원입구에 도착하자 에스컬레이터가 설치되있어서 엄청 신기했다. 예전에 남산 순환도로(?)인가를 따라 남산을 올라가다가 엄청 고생을 하면서 엘리베이터를 뚫으면 편하겠다고 생각했었는데 산에 에스컬레이터를 설치한 것을 보니 편하긴 하지만 산을 이렇게 편하게 오른다니까 산의 의미가 없어지는 것 같아 조금 씁쓸했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끝까지 올라갔더니 공원이 보였다.
전망대에 올라가보고 싶었지만 돈도 없어서 그냥 밑에서 전망을 구경하는데 커플 하나가 서로 다정하게 놀길래 멀찍이 떨어져서 구경했다...
가운데에 이순신 장군상과 용 동상이 있는데 용 동상은 집에 가져가고 싶을정도로 멋있었다.
공원을 다 둘러보고 내려오는데 선박모형 전시관이 있는데 입장료를 받길래 그냥 내려와서 버스정류장에 도착했더니 버스가 오기까지 한 15분정도 남길래 자갈치시장을 구경하고 돌아와서 버스를 탈 계획을 세우고 자갈치시장을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자갈치시장이라길래 공판장같은 모습을 기대했는데 세련된 건물이라 실망하고 주위를 보니 옆에 공판장이 있어 공판장에 들어가니 내가 기대하던 풍경이 보였다.
공판장 옆이 바로 바다여서 어선과 바다 구경을 하는데 리포터가 인터뷰를 해서 구경했는데 별로 신기한 것도 없었다.
공판장을 보고나니 시간이 7분정도 남길래 자갈치시장 건물 옥상에 전망대가 있다고 안내판에 써있길래 1분동안 올라가고 2분 구경하고 1분동안 내려와서 2분동안 정류장으로 뛰어가려는 계획을 세우고 엘리베이터를 탔다.
하지만 전망대 위에 올라가니 바람도 시원하게 불고 뻥뚫려 있어서 바람을 즐기다보니 시간이 초과되어 막 뛰어 정류장에 도착했더니 버스가 예정시간보다 3분 늦게 와서 괜히 힘만 뺐지만 버스가 2층이라 두근거리며 2층에 올라갔더니 제일 앞자리가 비었길래 앉았는데 예전에 타본 덤프트럭보다 높아 꼭 놀이기구를 타는 기분같았다.
부산역에 도착해 해운대방향 버스를 기다리며 편의점에서 간단하게 요기를 하고 가장 먼저 타 2층 제일 앞자리를 차지했다. un공원은 볼 것이 없다길래 지나가며 조형물만 한번 찍고 해운대에 도착했다.
해운대에 도착했는데 바다는 시원해서 좋았지만 날씨도 안좋은데 뭔놈의 커플들이 떼거지로 다니길래 우울했었다. 누리마루가 건물이 이뻐서 건축하는 사람들이 많이 간다는 소리를 듣고 누리마루를 향해 산책로를 따라 걷기 시작했는데 진짜 바다는 넓고 풍경도 좋아서 커플만 빼면 최고라 할만 했다.
바다를 보며 걷다보니 등대와 누리마루가 나타났는데 누리마루는 입장시간이 지나 들어가지도 못하고 그냥 밖에서 보는데 건물 하나는 진짜 끝내줬다. 건물과 바닷가가 함께 있는 모습은 장관이었다.
밖에서 누리마루를 구경하다가 산책로를 따라 걷다보면 누리마루 밖으로 향할 것이라 생각하고 걷는데 한번 본것 같은 사람들이 보이길래 처음엔 데자뷰인줄 알았다가 또 다른 사람을 다시 본 것 같아서 찜찜한마음으로 걷다가 특이한 티셔츠를 입은 외국꼬마아이를 다시 본 순간 진심으로 앞으로만 걸었는데 차원의 틈새에 낀 것인지 귀신에 홀린 것인지 고민했었다. 하지만 조금 다시 걷다보니 올 때 건넜던 구름다리가 보였다... 알고보니 동백섬을 한바퀴 도는 것이 산책로의 코스였다.

날 놀라게 만든 두번 째 만난 하얀 옷을 입고 조깅하시는 분

구름다리 사진을 찍으려고 사람이 지나가길 기다리는데 3분넘게 안비킨 커플

누리마루를 보고 다시 해운대로 돌아와 바다와 커플구경을 하며 달맞이길을 가려했는데 쪼리를 신고있는데다 가봤자 커플 천국이라길래 그냥 해운대역으로 걸어가 해운대역 스탬프를 찍고 다시 외삼촌네로 돌아왔다.
외삼촌네서 짐을 싸고 부산에 계신 이모네에 갔는데 외숙모께서 용돈을 많이 주셔서 제주도도 가기로 했다. 이모네서 동갑인 친척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새벽 2시가 넘어서야 잠이 들었다.

*지출내역*
연산동역-부산역 지하철비: 1100원
pc방비: 1000원
부산시티투어 버스비: 10000원
점심 밀면: 3000원
간식 삼각김밥: 2400원
음료수: 800원
해운대역-연산동역 지하철비: 1100원
연산동역-외삼촌네 버스비: 1000원
총 지출내역: 20400원

*수입내역*
외숙모: 100000원
총 수입내역: 100000원
  1. 아쉽네요. 내일로티켓을 활용을 못하시다니...

    그리고 해운대코스는 야간까지 운행을 해서 태종대코스부터 구경하고 해운대코스 까지 하면 빡빡하게 진행도 가능할듯한데요..사진에 X들이 많이뜹니다...ㅠㅠ

    • 아마 X는 쿠키때문에 그런거 같은데 쿠키 삭제 한번 해보세요~
      제가 아침에 늦잠을 자서 두 코스를 완벽히 못 즐겼어요.
      잠이 원수죠 ㅠㅠ

[2009.7.14] 26일간의 전국일주 이야기 - 둘째 날 (경주-부산)

처음으로 찜질방에서 잤는데 불편함 없이 아주 잘 자고 여섯시엔가 일어나서 여행을 떠난뒤 첫 아침을 먹기로 했다. 이당시에 가진 돈은 50만원이고 아직 제주도 갈 생각은 그냥 생각일뿐 내륙을 3주동안 돌 생각이었기 때문에 돈을 아끼기 위해 김밥 2줄을 사서 길거리 벤치에 앉아 먹는데 방금 만든 김밥이라 엄청 맛있었다.
그렇게 아침을 때우고 불국사에 가기위해 버스를 타고 경주역으로 갔다.

경주역에 짐을 맡기고 불국사 가는 버스를 타려다가 앞에서 자두를 팔길래 2000원어치 사서 불국사행 버스를 탔다. 버스비를 물어보니 2500원이라길래 5천원짜리를 넣고 500원짜리 동전 5개를 받고서 '아 불국사가 머니까 버스비가 비싸나보다.'라 생각하고 가는데 다른사람들은 1500원을 받길래 중간에 따지면 내리라할까봐... 불국사에 도착해 따지니까 끝까지 2500원이라길래 그냥 내려서 더러운 기분으로 불국사를 향해 걷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런 기분도 잠시, 길을 걷다보니 사람도 한적하고 걷기 좋아서 기분이 풀어졌고 어느새 불국사에 도착했다.
불국사에 도착해 입장료를 보니 4000원이길래 기겁을 했지만 배낭을 두고와 무전여행이라고 뻥칠수도 없어서 그냥 돈을 내고 들어갔는데 고등학생때와는 뭔가 다른 것을 느낄줄 알고 간 경주였는데 역시나 고등학교 때와는 다른 느낌이 들었다.
연못도 아름다웠고 걷다보니 그 유명한 연화교, 칠보교, 청운교, 백운교가 나타났다. 하지만 그다지 크게 느껴지는 것이 없었고 고등학교때와는 다르다는 느낌이 잘못된 느낌이라는 불안감이 들기 시작했다.
찝찝한 마음을 가진 채 석가탑과 다보탑을 보러갔지만 다보탑은 해체 보수중이었고 찝찝한 마음을 대변하듯 석가탑은 봐도 크게 느껴지는 것이 없었다.
다보탑을 보고 있는데 비가 한방울씩 떨어지길래 대웅전을 보고 더 윗편으로 올라가려다가 사진을 찍으려고 올라가던 외국인들이 다 올라가기를 기다리는데 한 40%정도 올라갔던 외국인들이 나를 보더니 사진을 먼저 찍으라며 내려오길래 소심하게 땡큐라하고 사진을 찍었다.
올라가보니 스님께서 불공을 올리시고 계시는데 뭔가 아우라가 느껴져 사진을 찍었다.
1시간이 좀 넘게 구경을 하고 정문으로 들어왔으니 후문으로 나가려고 후문쪽으로 걷기 시작했는데 특이한 나무가 보였는데 1974년 불국사 주지스님이던 법행스님이 심은 매화가 2007년 고사된 부분을 사리로 조각한 나무라한다.
내려오다가 무궁화도 보고
불국사의 정취를 느끼며 불국사의 후문인 불이문으로 나와서 토함산을 타고 석굴암으로 가기로 했다.
처음엔 숲길이 나무냄새도 나고 좋았는데 어제 찜질방 가는데 비가와서 빨리걸었더니 물집이 잡혔었는데 그 물집이 터져 엄청 걷기 힘들어서 쉬엄쉬엄 1시간정도 걸어서 석굴암에 올라왔더니 입장료가 4천원이길래 불상 1개 보는데 5천원은 너무 비싼것 같았지만 올라오며 고생한게 아까워서 몰래 들어가려다가 제지당하고 결국 입장료를 내고 들어갔다.
하지만 석굴암에 들어가보니 역시나 마음에 와닿기보다는 '웅장하다'란 느낌뿐이었지만 돈이 아까워서 5분넘게 보다가 '에이 5천원 아까운데 사진이나 찍어야지'하고 사람들이 나가기를 기다렸는데 불상 맞은편에 경비실이 숨겨져있어 사진을 찍었다면 망신을 당할뻔했다. 그냥 아쉬워하며 여행은 유적지로 안와야겠다는 교훈을 얻고 내려오는데 어디선가 가이드 목소리가 들리길래 숨어서 듣다가 당당하게 옆에가서 들었는데 조각의 근육모양부터 입모양, 돌의 크기등 약 10여분 설명을 듣고 다시 석굴암에 올라가 5분정도 둘러보니 돈이 전혀 아깝지 않고 돈낭비라고 생각했던 내가 부끄러울 정도로 예술이었다. 또 석굴암에서 불국사로 내려가는 버스를 타는 곳에는 전망대가 있는데 경치도 최고였다.
불국사로 버스를 타고 내려와 다시 경주역으로 가는 버스를 탔는데 역시 버스비는 1500원이었다.
경주역으로 돌아오는 도중에 기차시간을 확인해보니 부산으로 가는 기차가 1시간정도 뒤에 있길래 대릉원이나 가볼까 하고 가는 도중에 체인점이 없는 황남빵이라고 엄청 큰 가게가 있길래 들어갔다가 낱개로 안파는 분위기라 그냥 나와서 걷다보니 체인점이 보이길래 낱개로 3갠가 사먹었는데 그냥 밤맛빵이었다.
황남빵을 먹으며 걷다보니 대릉원이 보이길래 1500원을 내고 들어갔는데 그냥 릉이 여러개 있는게 끝이였고 밤에 본 조명을 설치한 릉이 훨씬 이뻐 입장료가 엄청 아까웠다.
대릉원을 보고 경주역에서 가방을 찾았는데 찰보리빵에 도전해보고 싶어서 찰보리빵을 사러갔더니 전국일주중이냐면서 불량품이랑 서비스로 몇개를 더주셔서 감사했고 맛도 황남빵보다 맛있어서 최고였다.
동해남부선을 타고 부전역에 와 부산에 계신 외숙모께 전화를 했더니 버스를 타고 경상대후문으로 오면 된다고 하셔서 지구대에 물어봤더니 바로 앞에오는 버스를 타라길래 타고 가다가 외숙모가 어디냐고 다시 전화가 와서 경성대앞이라하니까 부산에 경성대, 경상대가 있는데 반대방향이라며 경성대로 나를 태우러 오셨다.
외숙모네 집에가서 고기반찬을 먹고 빨래를 한 뒤 친척형과 pc방에 가 부산구경할 곳을 찾은 다음에 집으로 돌아와 잠들었다.

*지출내역*
아침 김밥: 1200원
찜질방-경주역 버스비: 1000원
찜질방 컴퓨터 사용: 500원
경주역 보관함: 1200원
간식 자두: 2000원
경주역-불국사 버스비: 2500원
불국사, 석굴암 입장료: 8000원
석굴암-불국사 버스비: 1500원
불국사-경주역 버스비: 1500원
간식: 1350원
황남빵, 찰보리빵: 2800원
천마총 입장료: 1500원
부전역-외숙모네 버스비: 1000원
외숙모네 선물: 13000원
pc방비: 1200원
총 지출내역: 40250

ps. 경주는 돈 많이 깨지는 곳임 ㅠㅠ

  1. 진짜 황남빵은 체인점이 없답니다...
    아마 드신 황남빵은 진짜 황남빵 직원이었던 분이 차린 황남빵비슷한 것이었나봐요..
    그리고 낱개로도 판답니다..-전 경주 갈때마다 집에 가져갈 한박스+가면서 먹을 낱개로 몇개 더 사는데
    오히려 낱개로 사는게 막나온 따끈따끈 한거라 더욱 맛있답니다~ 다음에는 꼭 드셔보시길...

    그리고 불국사와 석굴암은 ~만24세까지 청소년으로 간주하여서 할인 된답니다-신분증 제시 필수..ㅠㅠ
    경주 가면 정말 돈 많이 드는데 할인 받으시지 그러셨어요.ㅠㅠㅠ(다른 유적지는 안되고 두 곳만 24세까지 청소년 할인 됩니다..)
    그럼 앞으로도 여행기 계속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 아 그렇군요;; 24살까지 청소년 적용되는 곳이 많다는 것도 제주도에서 친구만나서 알았답니다..
      당연히 어른인줄 알고 다녔는데 돈 엄청 아깝더라구요 ㅠㅠ

  2. 경주에 진짜 황남빵은 한곳데뿐이지요...^^ 찰보리빵도 마찬가지구요. 나머진 다 유사한 형태의 가게들입니다...^^ 그리고 경주는 도착장소와 거리에 따라 요금을 달리 받는답니다. 여전히 즐거운 여행이군요..

[2009.7.13] 26일간의 전국일주 이야기 - 첫째 날 (서울-대구-경주)

여행을 하기로 마음먹고 아르바이트를 하면서도 계획은 세우지 않았고 여행 1주일 전쯤 아르바이트가 끝나 계획을 세워야지 하면서 놀다가 첫 행선지로 어디를 갈지 아주~ 조금 고민을 하다가 서울 시청앞 프레스센터에 전국의 관광안내도가 비치되어 있는 전국 방방곡곡 센터가 있다는 정보를 얻은후 시청앞에 갔다가 그 곳이 옮겨졌다고 해 무엇이든 알려준다는 다산 콜센터(전화번호:120)에 물어봐 버스터미널역에 있다는 정보를 얻은 후 가방에 전국의 모든 팜플렛을 담아왔다. 

 하지만 문제지 많이 산다고 다 푸는 것이 아니듯이 저렇게 가져와서 보지도 않고 방에 늘어뜨려 놓다가 여행 하루전 첫 행선지는 정해야 할 것 같아 친구들에게 자문을 구해보지만 대부분 정동진에가서 일출을 보고 시작하라는 유치한 아이디어만 내놓길래 누워서 어디를 갈까 생각을 하다보니 '김혜연'의 '서울 대전 대구 부산'이라는 노래가 떠올라 그냥 대전가야지 하고 드디어! 처음으로 팜플렛들 중 대전 팜플렛을 펼쳤는데 볼게 없다...
그러면 '대구로 가야지' 하고 대구 팜플렛을 펼쳤는데 또 볼게 없다...
그래서 엄마에게 "엄마 대구에 볼거 뭐있어?" 했더니 웬만한 대한민국인은 다 안다는 '해인사'가 있다고 하길래 첫 행선지는 해인사로 정하고 TV와 인터넷을 하며 놀다가 친구들이 떠나기전에 술을 먹자길래 가방도 안싸고 나가려다가 엄마의 저지로 가방을 싸는데 챙길 것이 별로 없어 보였는데 은근히 시간이 많이 걸렸다.
그렇게 대충 가방을 싼 뒤 설레여서 잠을 못이루긴 커녕 그냥 잘 자고 드디어 대망의 날이 밝았다.

8시쯤 출발하는 기차를 타려했지만 늦장을 부리다 기차하나를 보내기로 하고 드디어 서울역에 도착했다.
그렇게 서울역에서 기차를 탔는데 여행의 시작이라 흥분이 되서 기차 사진도 찍고 기차역 사진도 찍으면서 동대구역에 도착했는데 첫 날이라 사진찍는 것을 싫어하는 나였기에 동대구역 사진을 안찍고 버스터미널 앞에서 집에서 가져온 토스트로 점심을 때우고 해인사 가는 버스를 탔다.
버스비 시간도 조사를 안해서 1시간정도 간격으로 운행되는 버스를 거금 6200원을 내고 탔다.
해인사에서 대구로 가는 버스 시간표인데 혹시나 필요한 사람이 있을까봐 올린다.
버스에서 내려서 해인사를 가려면 좀 걸어야하는데 풍경이 좋아 걷기 괜찮았다.
아름다운 길을 따라 걷다보면 어느새 해인사가 나오는데
절이 꽤 크고 첫 여행지라 감상을 하며 올라가다보니 부처님 사리가 해인사에 있다고 하길래 구경하러 들어갔더니 어떤 아주머니께서 계속 기도를 올리시고 계시길래 옆에서 사리를 봤는데 신기하길래 사진을 찍고 싶어서 아줌마가 떠나기를 기다리다 도저히 떠날 기미가 안보이길래 나도 기도를 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여행 잘 마무리 하게 해주세요.', '동생 수능 잘 보게 해주세요.' 등을 빌다가 시간이 지나자 더 이상 빌거리가 안떠올라 '저 아줌마 떠나게 해주세요.', '대한민국 잘 되게 해주세요.'등을 빌며 10여분이 지나가 아줌마가 떠났고 드디어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사진을 찍고 해인사에 온 목적인 팔만대장경판을 보러 갔는데 진짜인지 가짜인지 모를 1개의 경판만 공개가 되고 나머지는 전각에 보관되어 있는 것을 틈사이로 볼 수 밖에 없는데 사리를 찍고나니 이 것도 찍고 싶어져 경비아저씨들이 한눈 파는 사이에 플래쉬를 끄고 살짝 찍었다.
원래는 해인사에서 하룻밤 자려했는데 대구가 너무 덥고, 비도 올 것 같고, 시간도 이르길래 아이팟 터치로 기차시간을 보니 경주에 갈 수 있을 것 같아 버스를 타고 대구로 온 후 지하철을 타고 동대구 역으로 갔는데 올 때 대구지하철 표가 동그랗게 생겨서 기념품으로 한 개를 더 뽑아서 가져오는데 역안에 수거함이 있고 가져가도 소용없는 표를 가져가지 말고 넣으라길래 마음이 약해져 넣으려다 돈이 아까워 가지고 왔다.
저녁으로 뭘 먹을까 하다가 첫 날이니 비싼 빵을 먹자고 생각해 던킨도너츠에서 도너츠를 사 기차에 탔다.
그런데 내가 탄 칸에 사람이 아무도 없어 혼자 한 칸을 이용하면서 좋다고 경주에 도착했더니 이미 밤이여서 야경이 이쁘다는 안압지와 첨성대를 보러 가는데 슬슬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당연한듯이 우산을 꺼내려 가방을 뒤져봤지만 우산은 없고 생각을 해보니 동대구역에 두고 왔길래 집에서 가져온 밀짚모자를 쓰고 첨성대를 향해 걷는데 뭔 놈의 택시가 지나갈때마다 타라고 빵빵대길래 신경질도 났었다. 좀 걷다보니까 첨성대가 보이기 시작하는데 조명이 엄청 이뻤다.
사진을 찍는데 야경이라 자꾸 사진이 흔들리길래 다이소에서 산 1000원짜리 미니 삼각대로 찍으니 엄청 잘 나오길래 뿌듯해 하면서 나와서 조금 걷다보니 왕릉도 조명을 이쁘게 해놔 경주의 야경에 감탄하며 걷다보니 안압지 반대쪽으로 꽤 걸어가다가 다시 방향을 찾아 안압지에 도착했는데 예술 그 자체였다.
안압지를 한 40여분 둘러보다가 빗방울이 굵어지기 시작해 나와 경주역 방향으로 걷다보니 연꽃 호수가 있는데 연꽃을 제대로 본적이 몇번 안돼서 '비를 맞더라도 보고 가자'라 생각하며 들어갔는데 활짝 핀 연꽃이 없어 아쉬웠지만 봉우리만으로도 연꽃의 아름다움을 느끼기엔 충분했다.

길을 따라 걷다가 지구대가 보여 찜질방의 위치를 물어봤더니 택시를 안타기로 한 나에게 그냥 택시를 타라고 권유하시길래 그냥 방향만 알아서 걸어갔는데 약 1시간정도 걸어서 찜질방에 도착했다. 개인적으로 걷기를 싫어한다면 그냥 택시타기를 권하며 경주역앞에 찜질방을 짓는다면 대박이 날 것이라 예상한다.
찜질방에 들어가 씻고 자려는데 옆자리에 외국인이 누워있어 말을 걸까 말까 고민하다가 그냥 잠들었다.

*지출내역*
대구 지하철: 3300원
대구-해인사 왕복 버스비: 12400원
해인사 시주: 1000원
저녁 던킨도너츠: 4400원
음료수: 500원
첨성대 입장료: 500원
안압지 입장료: 1000원
찜질방 숙박비: 7000원
총 지출내역: 30100원


  1. 오~ 경주 다시 보니까 새롭네요 ^^
    그나저나 찜질방에서만 주무셨으면 옷들은 어케 빨으셨는지 궁금합니다 ㅋ

  2. 저도 경주를 갔었는데 근처에 찜질방이 없는걸 보고 놀랐었죠..
    택시로도 한참을 가던..
    하나 차리면 대박날 듯 합니다 ㅎㅎ

  3. 늦은시간 안압지에 가면 입장료 무료입니다...^^

    그리고 코스가 즉흥적이라 알았어도 힘들었겠지만 주변에 론니플래닛에도 소개된 괜찮은 게스트하우스가 많습니다. 사랑채, 선도산방..등

    거기서 외국인 친구를 사귀는 것도 태국의 카오산로드 부럽지 않았을텐데요.

    여행기 잘 읽고 있습니다...^^

[2009.7.13~2009.8.7] 26일간의 전국일주 이야기 - prologue

7월 13일에 시작했던 전국일주가 8월 6일부로 끝이났다.
많은 것을 보았고 많은 것을 느낀 생애 처음으로 떠난 제대로 된 여행이었다.

이번 여행을 하게 된 계기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환율도 뛰고 돈도 없어서 60일짜리 유럽여행이 물 건너가서 국내로 눈을 돌렸고 어쩌다가 들어간 블로그에서 50여일간의 무전여행 기록을 써 놓은 것을 보고 삘이 꽂힌 것이 큰 계기가 됐다.

준비물은 티셔츠 3벌, 반바지 2벌, 긴소매 남방 1벌, 아이팟 터치, 전국철도노선도, 카메라, 애니차지, 충전기들, 버물리, 아스피린, 우산, 우비, 포카리스웨트 가루 10팩, 반창고, 카메라 책, 건축사 책, 쪼리였다.
이 준비물들도 출발 전날 저녁에 부랴부랴 챙겨서 불안했지만 필요한 것들은 다 가져갔었다.
가장 요긴하게 사용했던 것은 뭐니뭐니 해도 아이팟 터치였다. 무선랜을 잡아와 여행도중 인터넷을 하는 것은 기본이며 엑셀 파일로 된 열차 시간표를 읽을 수 있어서 무계획 여행이지만 별 무리가 없었고 가계부도 되며
음악감상과 게임까지 가능해 여행을 하며 스티븐 잡스에게 무한한 존경심을 가졌었다.
가장 불필요 했던 준비물은 책이었는데 카메라 관련 책은 사진찍으며 많은 도움이 됐지만 건축사 책은 무겁고 부피만 크고 귀찮아서 다 읽지도 못했다.

여행 루트는 '서울-대구-경주-부산-정선-정동진-대천-목포-완도-제주도-목포-광주-담양-진주-진해-보성-벌교-순천-여수-전주-점촌-영주-안동-통리-서울' 이었는데 루트를 보면 알 수 있듯이 루트를 짜서 돈 것이 아니라 무계획으로 다음날 일정을 기차나 찜질방에서 짰기때문인데 무계획 여행도 할 만했다.

이번 여행동안 소비한 총 지출액은 805060원 이며
세분화 하면 식비 200980원, 버스비 120340원, 음료수 값 24840원, 뱃삯 74850원, 간식 20810원, 렌트비 6200원, 지하철비 6500원, 택시비 13400원, 기차비 59500원, 숙박비 107500원, 입장료 36190원, pc방을 포함한 개인비용 133950원이었다.

대략적인 정리는 이정도로 하고 앞으로 써나갈 26일간의 전국일주를 기대해 주길 바란다.

  1. 기대됩니다
    제가 전국일주를 해보고 싶었었거든요~ ^^
    담에 올라올 여행기 기대되네요!!

  2. 꼭 한번 해봐야쥐했던 전국일주,
    님의 여행기로 대리만족? 하고싶습니다.
    기대됩니다,그리고 고맙습니다.ㅎㅎ

  3. 와우.....관심사가 비슷한 1명 또 발견했네요.

  4. 이병찬 입니다. 다니셨던곤 일정 및 장소 요약 있으 부탁드릴 수 있을까요?
    msceo3@nate.com 입니다. 한번 꼭 해보고 싶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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