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7.13~2009.8.7] 26일간의 전국일주 이야기 - Epilogue


태어나서 처음으로 간 나홀로여행이라 많은 기대를 안고 떠났었다.
많은 것을 보고 생각하길 바라며 떠난 여행이었는데 많은 것을 본 것은 확실한데 많은 것을 생각한지는 잘 모르겠지만 일상에서 벗어나 세상으로 나간다는 것 자체로도 여행의 의미는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여행을 하며 여러 사람들을 만났고 그 사람들만의 여행테마가 존재했었는데 굳이 내 여행의 테마를 말하자면 '내 머릿속에 지식으로만 존재하던 우리나라의 명소들을 직접 느껴보자.' 정도 일 것이다.
약 10%의 계획으로 떠났기에 머릿속에 있는 명소들을 즉흥적으로 찾아 다닐 수 밖에 없었는데 말이 통하고 인터넷이 있으며 길이 뚫려 있으니 무계획이라도 괜찮은 여행을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내렸던 기차역마다 스탬프를 모으다보니 30개를 모았는데 스탬프가 없는 역도 많았으니 엄청 많이 돌아다닌 것이 실감이 난다. 처음 서울역에서 출발할 때 급한 마음에 도장을 못찍어 비워뒀는데 다음 여행에서는 꼭 찍어야겠다. 전국철도노선도를 보면 타고 지나간 구간이 약 90%가 넘는데 내일로티켓을 알차게 이용한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여행을 떠난지 1주일이 됐을 때는 '대한민국도 엄청 넓구나'라고 느꼈었고 제주도에 가서는 대한민국에도 이런 아름다운 곳이 있다며 감탄을 금치못했었다. 하지만 제주도에서 돌아와 26일째가 되던 날에는 '우리나라에 대해 내가 아는게 너무 없구나'라고 느꼈었다.
전국 방방 곡곡에 아름다운 곳이 더 있겠지만 내가 상식으로 알고 있고 네이버 기차여행 카페인 '바이트레인'에도 대부분 유명한 관광지들만 다녀와 글을 쓰는게 안타깝고 부끄러웠다.
유명한 관광지는 외국인들이 가이드북만 봐도 나오는 것이기에 차가 생기면 유명하지는 않지만 아름다운 곳들을 찾아다니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나도 그랬듯이 대학생의 로망이 유럽여행인데 우리나라부터 알고 해외여행을 떠난다면 더 의미가 있을 것 같다.

여름에 쓰기 시작한 여행기를 겨울이 다 지나가서야 겨우 끝을 냈다.

비록 많은 사람들이 돌아다닌 유명한 곳들만 돌아다녔지만 돈이 없다, 무섭다와 같은 핑계로 떠나는 것을 두려워 하고 있는 사람들이 내 여행기를 보며 돈이 없고 혼자여도 잘 다닐 수 있다는 것을 느끼고 떠났으면 좋겠다.

젊으면 열정으로 늙으면 연륜으로라도 극복할 수 있는게 여행이라고 생각하며 고민하지 말고 바로 떠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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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많은 스템프 다 어디서 받은 거지? 돈이없다. 무섭다. 라기 보다는 나 같은 경우 먹고 살기위해 살았다라고 하면 핑계가 되겠다. 하여튼 용민님은 돈이 많다라고는 안 하겠다. 대신 여유가 있다. 그렇지 않고서야 이 오랜 시간동안 여행을 다닐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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