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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메고 세계일주

세계일주 배낭 여행기 - 069. 기대보다 별로였던 우유니 소금사막. (볼리비아 우유니) 이번 주에도 두 편 올라갑니다. 이번 편은 형은 노느라고 정신 없는데 공부하느라 힘든 동생님에게 바칩니다. 눈앞이 또 아득하게 흐려져오고 떨려오는 두 무릎은 꺼질 듯한데 힘을 내 비바람이 걷히고 나면 우리가는 산 봉오리가 눈앞에 있어 한 가닥 외줄에 걸린 우리의 운명 움켜잡은 손은 이제 감각이 없어 힘을 내 오늘의 해는 곧 넘어가도 영원토록 기억될테니 이 시간 쯤 그댄 뭘 하고 있을까 가끔씩은 날 보고 싶을까 완전히 제끼고 있을까 Oh my god 약속은 남자의 모든 것 그 속에 담은 많은 모든 것 누구도 빠짐없이 정상에서 만나 악수를 나누자 혹시 나 주저앉으면 혼자 너만이라도 가야만 해 해야만 해 Please 한없이 작아져가는 나를 달래며 내가 원한 내모습을 만나기 위해 힘을 내 아래에서 보면 커보이는.. 더보기
세계일주 배낭 여행기 - 068. 깨끗하지만 정말 심심한 산티아고. 어제 푸콘화산에 올라가서 먹으려던 햄과 치즈를 이용해 아침을 때웠다. 칠레사람들은 단단한 아보카도를 좋아하는지 아직 덜 익은 아보카도만 팔길래 포크로 으깼다. 그래도 아보카도는 맛있다. 아침 일찍 일어나 밥을 먹고 시간이 남아 어제 이용했던 트래킹 회사에 가 선크림을 찾아봤지만 보이지 않는다. 딱 하루 바른 선크림인데 아쉽지만 그냥 포기하기로 하고 산티아고로 향하는 버스에 올라탄다. 이 천도복숭아도 화산에서 먹으려고 산 과일인데 트래킹 도중에는 힘이 들어 음식을 먹을 생각이 하나도 안 들었었다. 버스에서 편안한 마음으로 먹으니 꿀맛이다. 배가 고파 밥을 주기만을 기다리고 있는데 주라는 밥은 안 주고 메뉴판을 준다. 저가 버스라 그런지 기대했던 밥을 안 주기에 마음이 상했다. 게다가 밥은 기본 2,900페.. 더보기
세계일주 배낭 여행기 - 067. 지옥의 푸콘 화산 트레킹. 안녕하세요. 여행기와 현실의 시간을 적당히 맞추기 위해 이번 주에는 2편의 여행기가 올라갑니다. 재미있게 읽어주세요. 아무리 부실하더라도 조식을 주는 숙소가 제일 좋다. 엘 칼라파테에서 묵은 숙소는 친절하게 식빵까지 미리 구워놓아 먹기 편했다. 체크아웃을 하고 여행기를 쓰고 있는데 사람들이 빤쵸를 먹는다고 해 나도 사러갔는데 지금까지 먹던 빤쵸와는 다른 고급 빤쵸였다. 9가지 소스 중에 3가지를 골라서 넣을 수 있고 그 위에 감자칩을 얹어준다. 가격은 콜라 하나를 합해 35페소(한화 3,500원)정도 였는데 정말 맛있었다. 그래도 소시지는 호주에서 7개월 동안 먹은 걸로 만족하니 그만 먹고 싶다. 초록색 코카콜라는 처음 봤는데 뭔가 자연의 맛이 났다. 엘 칼라파테에는 아웃도어 브랜드들이 많이 있는데 노스.. 더보기
세계일주 배낭 여행기 - 066. 하얗고 푸른 페리토 모레노 빙하. 오늘도 또 낚였다. 3시 40분에 일어나 준비를 하고 약속시간인 4시에 나왔는데 또 아무도 없다. 설마 오늘은 나오겠지 했는데 4시 10분이 되도 아무도 안 나온다. 혼자라도 가보려고 밖을 나가봤는데 구름이 너무 많이 껴있어 산이 하나도 안 보이길래 그냥 다시 돌아왔다. 나는 엘 찰튼에서 하루를 더 있을 예정인데 진주와 민규형님은 오늘 엘 찰튼을 떠난다. 가기 전에 인사라도 하려고 알람을 맞춰놨었는데 이틀 연속으로 새벽에 일어났더니 알람을 무시하고 그냥 자버렸다, 그래도 다행히 민규형님이 내 방으로 찾아와 인사는 할 수 있었는데 나중에 또 만나기를 기약하고 헤어졌다. 떠나면서 어제 남은 피자 한 판을 나에게 주면서 피자 있다고 피자만 먹지 말라고 하셨는데 내가 만나는 사람들을 나를 너무 쉽게 파악하는 것.. 더보기
세계일주 배낭 여행기 - 065.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인생. 우수아이아에서 엘 칼라파테로 떠나는 버스는 2대밖에 없고 새벽 5시에 출발한다. 지금까지 살아온 습관이 있기에 불가피한 상황이 아니면 아침을 꼭 챙겨 먹으려 노력하기에 새벽부터 일어나 짐을 챙기고 아침을 먹는다. 사람들은 아르헨티나의 소고기 값이 저렴해 좋다고 하는데 난 치즈가 싼 것이 더 좋다. 나중에 고기가 비싼 나라에 가면 후회할 수도 있겠지만 지금은 별로 고기가 당기지 않는다. 극지방에 가까워서 해도 일찍 뜬다. 동이 터오르기 전에 푸르스름한 하늘아래 버스를 기다리는 배낭여행자를 담아봤는데 참 마음에 든다. 우수아이아를 나가려면 다시 칠레국경을 넘어야한다. 형식적인 절차인데 일처리 속도가 느려 한참을 기다려야한다. 그리고 도장을 찍으려면 제대로 찍어줘야 할텐데 대충 아무 빈 곳에 찍어준다. 추가기.. 더보기
세계일주 배낭 여행기 - 064. 세상의 끝에는 아무 것도 없었다. 오늘 아침은 소고기 무국이다. 아르헨티나는 고기가 싸서 메뉴에 고기를 넣어도 별로 부담이 없을 것 같다. 아침을 먹고 어디를 갈까 고민하고 있는데 호스텔에 있는 대부분의 여행자들이 일요시장이 열리는 데펜사 거리를 어떻게 가냐며 리셉션을 보고 있는 민규형님에게 묻고 있다. 한 명이 물어보고 나가면 다른 사람이 와서 또 물어보니 아예 사람들을 모아서 한번에 설명한다. 난 저번 주에 이미 데펜사 거리를 다녀왔기에 딱히 갈 곳이 없어 방에서 뒹굴거리고 있으니 큰 형님이 김치찌개를 끓였다고 같이 먹자고 하신다. 두부와 같이 끓인 맛이 일품이라 엄청 많이 먹었다. 오후가 되자 일요 시장에 갔던 사람들이 돌아와 저녁을 먹으러 같이 가자길래 또 따라나선다.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유명한 곳은 다 가봤으니 다른 사람들이 알.. 더보기
세계일주 배낭 여행기 - 063. 공기가 좋다는 부에노스 아이레스. 아르헨티나의 호스텔에는 대부분 조식이 포함되어 있는 것 같다. 근데 난 식빵으로 배를 채우려면 최소 6조각은 먹어야되서 조금 눈치가 보이지만 잘 먹는다. 슈퍼마켓에 갔는데 중간에 쉬는 시간이 있다. 아무래도 낮잠을 자는 씨에스타 시간인 것 같은데 잘 모르겠다. 요즘은 남미에서 씨에스타를 즐기는 곳이 얼마 없다고 하는데 다들 먹고 사는 것 때문에 팍팍해지나 보다. 구름이 참 이쁘다. 나중에 한국에 돌아가면 구름을 전문적으로 찍는 사진작가인 스티글리츠의 사진집을 한번 찾아봐야겠다. 버스에 앉아있는데 갑자기 군인과 탐지견이 들어와 냄새를 맡고 다닌다. 아르헨티나에서는 버스가 주 운송수단이다 보니 검문 검색도 철저하게 하는 것 같다. 흐흐흐흐흐흐. 드디어 내 사랑스러운 간에 발동이 걸렸다.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더보기
세계일주 배낭 여행기 - 062. 세계에서 가장 큰 이과수 폭포. 호주에서 남미여행을 준비할 시간이 7개월이나 있었지만 귀차니즘이라는 핑계로 아무 것도 준비하지 않았었다. 그저 가서 돌아다니면 된다는 가벼운 생각을 가지고 부에노스 아이레스로 왔다. 그래도 아무 것도 모르는 상태로 여행할 수는 없기에 정보를 얻기 위해 한국인 호스텔인 남미사랑에 자리를 잡았다. 한국인 호스텔이라고 아침을 한식으로 주길래 가봤더니 사골국이 나왔다. 여행을 하면서 사골국을 먹을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 했었는데 정말 신기했다. 아직 피곤했지만 어제 하루 종일 잠을 자느라 아무 것도 구경을 안 했기에 우선 밖으로 나갔다. 남미의 치안이 안 좋다는 소리를 많이 들어서인지 도시가 뭔가 흉흉하게 보인다. 긴장한 채로 거리를 거니는데 신호등의 하얀 신호가 귀여워 웃음이 나왔다. 여기도 사람이 사는 곳이니.. 더보기
세계일주 배낭 여행기 - 061. 배낭여행의 제 맛은 역시 노숙이지. 저녁 비행기로 가족들을 보내고 콘세트가 있는 명당자리를 찾아서 컴퓨터를 한다. 다행히 와이파이가 터지니 할 것은 많다. 그런데 공항이 점점 텅 비어지는 것이 이상해 알아보니 공항을 닫는다고 한다. 남들보다 먼저 대기하는 곳으로 내려와 콘센트 앞에 자리를 잡는다. 난 전기가 좋다. 피카츄 한 마리를 데리고 다니고 싶다. 11시가 되면은 문을 닫는다~ 지하철 출입구와 공항 사이의 공간을 두고 모든 곳의 셔터가 내려온다. 어떻게 공항이 문을 닫는지 호주는 참 신기한 것 투성이다. 드디어 2014년이 됐다. 사람들과 새해인사를 하려고 했는데 다들 피곤에 찌들은 모습으로 잠을 자고 있길래 그냥 혼자 조용히 축배를 들었다. 다시 시작하는 여행이 재미있고 안전하기를 바란다. 이번에 탄 비행기는 그 유명한 A380이다.. 더보기
세계일주 배낭 여행기 - 060. 엄마, 1년 뒤에 다시 봅시다. 우리가 묵고 있는 숙소가 시드니 시내의 Central역까지 약 10분 정도 거리에 있어 매번 택시를 타고 나간다. 4명이라 버스를 타나 택시를 타나 10달러가 나오니 그냥 편하게 택시를 타고 다닌다. 처음 멜버른에 공항에 도착했을 때 택시를 타보고 한번도 안 탔었는데 시드니에서 원 없이 타본다. 이번에도 배를 타고 떠난다. 뱃삯은 언제나 비싸다. 이번에 도착한 해변은 왓슨스 베이다. 호주는 어디를 가도 잔디밭이 많은데 아무 곳에서나 낮잠을 잘 수 있다는 것은 참 부럽다. 하지만 술을 먹을 수 없다는 점은 정말 아쉽다. 왓슨스 베이가 유명한 이유는 바로 이 갭 파크 때문이다. 갭 파크가 유명한 이유는 아름다운 것도 있지만 영화 '빠삐용'의 엔딩 장면에서 빠삐용이 떨어지는 모습을 촬영한 절벽이라는 이유도 있.. 더보기
세계일주 배낭 여행기 - 059. 오, 오, 오, 오페라 하우스. 누가 고른 집인지 몰라도 참 잘 골랐다. 오늘은 시드니 시내 관광을 하는 날이다. 어떻게든 시드니 시티로만 들어오면 시내를 한 바퀴 도는 무료 셔틀버스인 555번 버스가 10분 간격으로 운행하고 있다. 멜버른에는 무료 트램이 있고, 시드니에는 무료 버스가 있어 두 도시 모두 시티 구경하기에는 편하다. 오늘은 항구에 크루즈선도 들어와 있다. 저렇게 큰 배를 타면 무슨 기분일까. 안에서 주는 밥은 맛있을까. 오늘은 토요일이라 락스(The Rocks)거리에 시장이 들어서는 날이다. 락스를 락스라 불렀는데 왠지 이상하다. 길거리 음식 몇가지와 옷들을 파는데 딱히 살 것은 없다. 락스 거리는 영국에서 온 이민자들이 초기에 정착한 곳이라고 한다. 이 돌들을 손으로 깎아만들었다던 소리가 있던데 사실인지는 모르겠다. .. 더보기
세계일주 배낭 여행기 - 058. 부모님과 함께하는 시드니 효도관광. 이번에 도착한 곳은 시드니이다. 저번 편에서는 거창하게 어딘가로 떠나는 것 같이 써 놓고 같은 호주인 시드니로 온 이유는 그래도 호주에 왔는데 시드니는 보고가야하지 않겠냐는 아주 유치한 생각때문이다. 거기에 내가 떠나는 날에 맞춰 가족이 시드니로 여행을 오기로 했다. 난 멜버른에서 왔기에 국내선 공항에 도착했기에 국제선 공항으로 지하철을 타고 가는데 1정거장에 5달러나 내야한다. 가족들을 만난 뒤 숙소에 짐을 맡기고 시내로 나왔다. 시드니의 푸른 하늘이 참 마음에 든다. 시드니는 멜버른과는 약간 다른 느낌이 든다. 현대적인 빌딩들과 고전느낌의 옛 건물들이 적당히 섞여있다. 10시간이 넘는 비행기를 타고 오셨고 나도 새벽 비행기를 타고 오느라 밥을 못 먹었으니 우선 밥을 먹기로 했다. 시내 레스토랑에서 간.. 더보기
세계일주 배낭 여행기 - 057. 멜버른에서의 마지막. 이번에도 시티로 나온다. 시내로 나오면 거리 곳곳에 버스킹을 하는 사람들, 그림을 그리는 사람들 등 여러 예술가들이 있다. 특히 큰 광장에는 서커스를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어떻게 저런 묘기를 부리는지 신기하다. 몰랐었는데 오늘은 세계 에이즈의 날이라고 한다. 사람들이 에이즈에 대해 막연하게 공포감을 가지고 있는데 예전에 강의를 들어보니 불치병은 맞지만 엄청 두려운 병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래도 어서 완벽한 치료약이 개발되면 좋겠다. 멜버른 시내에는 야라강이 흐르는데 조정을 하고 있었다. 무한도전을 보니 엄청 힘들던데 대단한 것 같다. 여가생활을 자기가 즐거우면 되는 것인데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여가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있어 안타깝다. 비싼 자전거를 사고, 비싼 캠핑용품을 사고, 비싼 등산용품.. 더보기
세계일주 배낭 여행기 - 056. 호주에서 등산하기. 멜버른 시티로 놀러를 나왔는데 지하철에서 사람들이 쏟아져 나온다. 대부분의 남자들은 정장차림이고 여자들은 원피스를 입고 있었는데 참 이쁜 누나들이 많았다. 수 백명의 누나들이 지나가는데 다행히 선글라스를 끼고 있어서 눈이 호강했다. 단언컨데 선글라스는 최고의 아이템입니다. 무슨 일인지 알아보니 11월 첫째주 화요일에 열리는 경마대회인 멜버른컵의 식전행사가 열렸다고 한다. 멜번컵이 열리는 날은 빅토리아주의 공휴일인데 경마대회가 열린다고 공휴일로 지정하다니 신기하다. 호주는 휴가기간이 길어서 그런지 공휴일이 많지 않은데 멜버른이 속한 빅토리아주의 경우에는 6월에 있는 여왕님 생신이후로는 11월에 열리는 멜버른컵까지 공휴일이 하루도 없다. 약 4달정도 일을 하면서 공휴일이 하루도 없어 멜버른컵을 기다렸는데 막.. 더보기
세계일주 배낭 여행기 - 055. 죽기전에 가봐야 한다는 그레이트 오션로드. 드넓은 호주에서 유명한 관광지는 각 지역마다 여러 곳이 있지만 내가 살고 있는 멜버른에서 가장 유명한 곳은 그레이트 오션로드이다. 이름에 그레이트가 들어간다니 호주사람들의 센스를 믿고 가기로 했다. 예전부터 갈 생각만 하고 있다가 여행사에서 싸게 나온 관광상품이 있길래 주말에 떠났다. 호주에서 떠나는 여행은 처음이라 설레서 그런지 기분도 좋고 날씨도 좋게만 느껴진다. 중간에 잠시 차가 멈춰 놀이터에서 놀고있는 호주누나 사진을 찍었는데 작은 화면으로 보니 말이 그네를 밀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여기가 그레이트 오션로드의 시작점이라 불리는 메모리얼 아치다. 정확히 말하면 시작점은 아니지만 2차 세계대전 종료 후 군인들에게 일자리를 주기 위해 243km에 달하는 그레이트 오션로드 건설을 시작했고 그 것을 기념.. 더보기
배낭메고 세계일주 - 054. 벌써 일 년, 그리고 뒤늦은 프롤로그. 그저 1년 365일 중 하루에 불과한 10월 13일. 하지만 이 날은 나에게 가장 중요한 날이다. 1989년 10월 13일에 태어났고, 2012년 10월 13일에 나에게 주는 생일선물로 세계일주를 출발했다. 그리고 세계일주를 시작한지 1년이 되는 2013년 10월 13일이 찾아왔다. 미리 케이크를 사 놓고 10월 13일이 되는 순간 생일을 축하하면서 세계일주 1주년도 같이 축하를 한다. 다음 생일 케이크는 어디서 먹게 되려나. 잡채가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이라고 들어 걱정을 했는데 해보니 별 거 없었다. 생일상에 고기반찬이 빠질 수 없으니 갈비찜을 한다. 네이버키친에 갈비찜을 검색하면 재료손질 어려움, 불조절 어려움이라는 난이도가 나온다. 전날 고기를 사다놓고 핏물을 뺀다고 계속 물을 갈아주고 아침에 양념.. 더보기
배낭메고 세계일주 - 053. 호주에서 잘 먹고 잘 사는 이야기. 생활이 안정적으로 돌아가기 시작했으니 시티에 있는 한인식품점에 구경을 가서 그렇게나 먹고 싶던 짜파게티도 사고 몇가지 재료도 샀다. 집에 총 10명이 사는데 공용 프라이팬은 다 타고 더럽길래 내 소중한 소시지를 굽기 위해 싸구려로 하나 샀다. 그런데 다음 날, 마스터가 공용 프라이팬을 새 것으로 바꿔줬다. 난 진짜 순수한 마음으로 내 전용 프라이팬을 산건데 다른 사람들 눈에게 마스터에게 항의하려는 의미로 보였는지 사람들이 내 덕분에 새 프라이팬을 쓸 수 있게됐다며 고마워한다. 이게 내가 평일에 먹는 주식이다. 소시지만 먹으면 영양의 불균형이 올까봐 나름 신경을 써서 간단히 만들 수 있는 채소류를 생각하다가 감자, 당근, 양파를 썰어서 볶아 먹기로 했다. 주말에 많이 만들어 둔 뒤 소시지와 함께 도시락을 .. 더보기
배낭메고 세계일주 - 052. 호주에서 백수 찌질이로 살아가기. 이번에 도착한 곳은 바로 호주, 멜버른이다. 자전거 여행을 했다면 한국에서 번 돈으로 스페인까지는 갈 수 있었을텐데 배낭여행으로 바꿨더니 예산이 많이 부족하게 됐다 . 그래서 언제쯤 호주로 돈을 벌러 가야하나 생각하다 대략적인 아시아여행을 끝내고 가는 것이 좋을 것 같아 말레이시아에서 호주로 넘어가기로 했다. 다른 사람들은 처음 시작하는 지역을 고를 때도 많은 고민을 한다고 하던데 나는 어딜 가든 똑같을 것이라는 속 편한 생각을 하며 비행기 티켓이 가장 싼 멜버른으로 왔다. 앞으로 다가 올 앞날은 전혀 알지 못한 채, 여행이 아닌 삶으로 돌아온 다는 생각에 설레기만 한다. 입국수속을 마치고 나오니 자정이 넘은 시간이라 우선은 공항에서 잠을 자기로 하고 공항을 둘러보니 의외로 공항 크기가 작았다. 하지만 .. 더보기
배낭메고 세계일주 - 051. 말레이시아에서의 마지막 이야기. 식빵이 좀 탔는데 이거 먹는다고 암에 걸리지는 않겠지. 제일 뒤에 있는 건 식빵이 아니라 옆자리 누나가 준 달달한 바나나케이크인데 사진으로 보니 시커멓게 탄 식빵처럼 나왔다. 오늘도 역시나 KL센트럴 역으로 왔다. 쿠알라룸푸르에서는 어디를 가든지 KL센트럴을 통하는 것 같다. 자꾸 쿠알라룸푸르의 중심으로 오니 옛말에 말은 제주도로 보내고 사람은 서울로 보내라는 말이 떠오르는데 요새는 말도 서울로 보내야한다는 말도 있다고 한다. 나도 다른 지역보다는 최고의 지하철이 있고 밴드들의 공연을 볼 수 있는 홍대가 있는 서울에서 살고 싶다. 버스를 타려면 어디로 가야하는지 몰라 헤메다가 벽을 보니 커다란 화살표가 붙어있었다. 화살표를 따라가니 버스승강장처럼 생긴 곳이 나오긴 했지만 뭔가 이상하다. 다시 돌아가 사람.. 더보기
인도 / 포트 코친 게스트하우스 소개. 이 정보는 2013년 4월 22일 기준입니다. 글을 읽고 계신 시점과는 차이가 있을수도 있으니 유의해 주시길 바랍니다. 남인도의 주요 도시 중에 하나인 코치에서 여행자들이 주로 묵는 포트 코친의 게스트 하우스를 소개하겠습니다. 이름은 코스타 가마인데 포트 코친에는 일반적인 게스트 하우스보다 홈스테이 형식의 게스트 하우스가 많습니다. 홈스테이라고 해도 주인집은 1층에 살고 2층은 여행자들에게 내주는 숙소밖에 없으니 게스트 하우스라 불러도 될 것 같습니다. 입구를 통해 들어가면 나무도 있고 계단에는 각종 화분들이 있어 기분을 좋게 만들어 줍니다. 제가 북인도를 여행하다 남인도로 가서 그런지 깔끔하고 차분해 모든 것들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더블룸이지만 혼자 여행하는 사람에게는 독방으로 내줍니다. 방은 4개가 .. 더보기
배낭메고 세계일주 - 050. 말레이시아에 흐르는 한류. 혹시나 이 여행기를 보셨던 분이 계신다면 정말 죄송합니다. 여행기를 쓸 때 초고를 써 놓고 보강하는 편인데 저도 모르게 발행을 눌러버려 저번 주 일요일 밤에 7시간 정도 초고가 올라갔었습니다. 가뜩이나 드립력이 약한데 모자란 글을 보여드려 부끄러워 다음 날 바로 내렸습니다. 아, 그렇다고 초고와 비교해서 엄청 재미있어진 것은 아닙니다. 그래도 재미있게 읽어주세요. 말레이시아의 숙소도 아침을 주는데 그냥 식빵에 잼, 버터가 전부다. 그래도 방 값에 포함된 아침이니 많이 맛있게 먹는다. 당연히 눈치 안 보이게 센스껏 많이 먹는다. 여행기를 읽으시는 많은 분들이 제발 선크림 좀 바르라고 해주셔서 인도 여행 후반부터 선크림을 바르기 시작했다. 선크림을 바르면서 거울을 보니 웃길 것 같아 사진을 찍어봤다. 여러분.. 더보기
인도 / 쿠리 게스트 하우스 소개. 이 정보는 2013년 4월 14일 기준입니다. 글을 읽고 계신 시점과는 차이가 있으니 참고 바랍니다. 이번에 소개할 게스트 하우스는 낙타사파리를 하러 많이 가시는 쿠리의 '아르준 게스트하우스'입니다. 한국인들에게 유명하기에 쿠리로 여행을 떠날 계획이시라면 한 번쯤은 들어보셨을 게스트하우스입니다. 방 입구인데 안에는 전등 하나만 달려있어 어둡습니다. 방은 방갈로처럼 생겼는데 침대는 2개이지만 비수기에 가서인지 혼자 썼습니다. 천장은 나무들이 엮어져 있어 벌레들이 자유롭게 출입하니 모기향은 꼭 챙기기를 추천합니다. 여기가 욕실입니다. 물은 수도꼭지로 잘 나오는데 통에 받아 바가지로 샤워를 해야 합니다. 물론 사막마을이라 미지근한 물 밖에 안 나옵니다. 바닥은 매일 아침 청소를 하지만 모래가 넘쳐나는 사막의 .. 더보기
배낭메고 세계일주 - 049. 싱가포르의 밤은 낮보다 아름답다. 옷에 관심도 없던 내가 싱가포르의 명동이라 불리는 오차드로드에 간 이유는 바로 이 버스를 타기 위해서였다. 이름부터 어트렉션 익스프레스이니 뭔가 재밌는 것을 하러 가는 것이겠지요. 아 설렌다. 버스를 타고 가는 길에 인디아 스트릿이 있길래 과연 진짜 인도와 얼마나 닮았나 살펴봤는데 1%정도 비슷한 것 같다. 버스를 타고 도착한 곳은 바로 나이트 사파리이다. 나이트 사파리는 싱파포르의 명물 중에 하나인데 밤에 동물들을 살펴볼 수 있는 신기한 동물원이다. 인터넷을 보니 기대에 못 미쳤다는 평도 있었지만 별 걱정없이 그냥 갔다. 내 마음속에 해보자는 마음이 든 이상 후회를 하더라도 내가 직접 가서 당해보고 후회하는 거다. 말은 이렇게 아무렇지 않게 하지만 이왕이면 재밌으면 좋겠다. 어린이대공원에 있는 것 같은.. 더보기
배낭메고 세계일주 - 048. 밥 먹기 무서운 나라, 싱가포르. 드디어 문명의 세계에 도착했다. 이번에 도착한 나라는 바로 싱가포르다. 깔끔한 공항의 모습을 보니 문명의 세계에 도착한 것이 실감이 났지만 생각해보니 어느 나라를 가더라도 큰 공항은 다 깨끗한 것 같다. 당연한 말이지만 우선 공항에서 시내로 나가야한다. 오랜 시간동안 지하철을 안 탔다면 당황했겠지만 난 인도 지하철을 타봤기에 아무렇지 않게 지하철을 탄다. 인도에서 네팔을 넘어갈 때는 비슷한 나라라 별 감흥이 없었지만 인도에서 싱가폴로 오니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곳에 왔다는 생각에 설렌다. 그런데 지하철 1회용권을 안 판다. 그래서 피같은 돈으로 충전카드를 사고 충전을 했다. 시내로 들어와 차이나타운 근처에 숙소를 잡았는데 침대가 엄청 깨끗하다. 거기다 에어컨도 마음대로 켤 수 있다. 방에서 에어.. 더보기
배낭메고 세계일주 - 047. 가자, 문명의 세계로. (인도 - 포트 코친) 아침에 일어나 동네 구경을 다니는데 보면 볼수록 코치의 모습은 정말 동남아같다. 남인도의 다른 도시들의 모습도 보고 싶은 마음이 살짝 들었지만 너무 덥고 인도인에게 지쳤다. 얼레리 꼴레리 누구 누구는 결혼한대요~ 결혼한대요~ 아 좋겠다. 한국에서 웨딩카를 봤다면 그냥 지나쳤겠지만 지금은 여행자라는 신분이니 당당하게 말을 건다. 딱히 할말도 없지만 '결혼하는 거에요? 좋겠다.'하고 돌아선다. 원래 넓던 오지랖이 더 넓어지는 것 같다. 식당에 들어가 메뉴판을 봤는데 토끼커리가 있었다. 1초의 생각도 하지 않고 바로 토끼고기를 달라고 했더니 지금은 없다길래 그냥 닭을 시켰다. 그동안 채식주의자처럼 지냈으니 코치에서는 고기를 많이 먹어야지. 날이 너무 더워 또 아이스크림 한통을 샀다. 선풍기를 틀어놓고 아이스크.. 더보기
배낭메고 세계일주 - 046. 인도는 모르겠는데 인도인은 싫다. (인도 - 코치, 포트 코친) 아침에 무엇을 먹을까 고민하다가 사람들이 많이 모여있는 식당에 들어갔다. 메뉴가 다양하길래 고기가 들어있는 것으로 시키려다 다른 사람들이 먹는 것을 살펴보니 다들 똑같은 빠로타를 먹고 있길래 나도 감자 빠로타를 시켰는데 감자전 비슷한 맛이 났다. 4장을 시키려다 3장만 시켰는데 조금 아쉬웠다. 아쉬우면 채우면 된다. 라씨 한잔을 원샷하니 이제야 배가 부른다. 오늘은 예전에 잠시 등장했던 2박 3일간 2816km를 달리는 기차를 타는 날이다. 출발지는 뉴델리, 도착지는 에르나꿀람이라는 곳인데 날도 덥고 거리도 멀어 에어컨칸으로 예매했다. 서울-부산 왕복을 3번정도 하는 거리를 달리는데 1930루피(한화 38600원)이니 참 싸다. 하지만 기차표를 끊을 당시에는 한번에 2000루피가 지갑에서 사라지니 가슴이.. 더보기
배낭메고 세계일주 - 045. 세 번째 만난 델리. (인도 - 자이살메르, 델리) 먹으면 먹을수록 맛있어 만드는 법을 배우고 싶어진다. 근데 짜이도 달고 이 것도 설탕범벅이니 몸에는 엄청 안 좋겠지. 이방이 하루 100루피(한화 2000원)짜리 방이다. 진정한 풍류객이라면 땅을 이불 삼고 하늘을 지붕 삼아 살아가겠지만 난 진짜 지붕과 바람을 막을 벽 정도의 시설은 필요하다. 여기가 샤워실이다. 대야에 물을 받아 바가지로 샤워를 하는데 조금 더럽긴 더럽다. 더러운 곳도 처음에나 거부감을 느끼지 막상 쓰다보면 물만 잘 나오면 된다. 한국에선 있는 깔끔, 없는 깔끔 다 떨고 다녔었는데 역시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 맞는 것 같다. 내 님은 아직 먼 곳에 계신다는 것을 알았으니 이제 쿠리마을을 떠나기로 했다. 그런데 버스를 타고 다시 자이살메르로 돌아가는 길에 버스에 문제가 생겼다. 냉각수가 터.. 더보기
배낭메고 세계일주 - 044. 사막같지 않은 사막. (인도 - 쿠리) 아침이 진짜 맛있다. 달달한 짜이와 함께 먹으면 환상의 조합이다. 오전에 새로운 사람들이 찾아왔다. 겨울방학 시즌에는 수십 명이 쿠리마을을 찾는다고 하는데 지금은 비수기라 하루에 한팀 정도 찾아온다고 한다. 난 하루종일 낙타를 타는 코스를 가고 싶은데 이 사람들은 저녁에 출발해 아침에 돌아오는 코스를 간다고 한다. 시간도 많으니 내 님이 올 때까지 기다려야겠다. 근데 내 님이 오기는 오겠지? 내가 도착한 날부터 주인집 꼬마애가 아이스크림을 사달라고 노래를 불렀었다. 전에 왔던 한국인은 아이스크림을 날마다 사줬느니 뭘 줬느니 하는데 진짜 기분이 더러웠다. 어린 애가 벌써 사람을 물질로 보면서 내가 싫어하는 전형적인 인도인이 될 거라 생각하니 막막해 그냥 무시했었다. 그러다가 애가 매번 밥도 가져다주고 잔심.. 더보기
배낭메고 세계일주 - 043. 여행 중에 단골이 된다는 것. (인도 - 자이뿌르, 쿠리) 아침에 일어나 아침밥을 먹으러 가면서 라씨를 먹을까 말까 고민했다. 밥 먹기 전에 라씨를 먹으면 밥 맛이 없을 것 같고, 밥을 먹고 나서 라씨를 먹으러 다시 돌아오자니 귀찮을 것 같아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그냥 먹기로 했다. 그래도 밥을 생각해 스몰사이즈를 시켰다. 내가 원래 유제품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자이뿌르의 라씨는 정말 환상의 맛이다. 흐흐흐. 오늘은 좋은 날. 고기 먹는 날이다. 그동안 고생한 나에게 주는 상이다. 어제 찾아낸 식당이 값도 싸고 맛도 좋고 카레 종류도 많아서 자이뿌르에 있는 동안은 애용하기로 했다. 한 지역에서 하루만 머물고 떠나면 그냥 스쳐지나가는 가게 중 하나였을 곳이지만 다시 찾아 온 순간 단골집이 된 기분이 든다. 거기다 그 가게가 여행자들 중에 나만 아는 것 같은 작은 .. 더보기
배낭메고 세계일주 - 042. 라씨의 도시. (인도 - 자이뿌르) 나는 기차를 탈 때 될 수 있으면 침대칸에서 가장 윗 칸으로 표를 끊으려고 한다. 중간이나 가운데 칸은 사람들이 깨어있으면 앉아서 가기에 불편하지만 가장 윗 칸은 혼자 쓰기에 언제든지 누울 수 있다. 이번에도 역시나 윗 칸에 올라갔는데 밑에는 가족이 탔다. 나에게 계속해서 과자와 과일을 권하는데 인도에서 약을 먹고 사고당한 사람들이 한 두명이 아니기에 의심을 했지만 아무래도 약을 탄 것 같지는 않아서 맛있게 받아먹고 내 과자도 나눠 먹었다. 그런데 라임주스라며 따라주는 것은 마시면 안될 것 같아 괜찮다고 사양했다. 설마 가족끼리 다니면서 가난한 여행자를 털어먹겠냐만은 난 겁쟁이이니 항상 조심하며 다닌다. 다행히 약은 타지 않았는지 아무 일 없이 다음 도시에 도착했다. 릭샤왈라들이 걸어가기에는 머니까 릭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