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7.24] 26일간의 전국일주 이야기 - 열두째 날 (제주도-함덕해수욕장,미로공원,만장굴)

드디어 제주도에서 첫 아침이 밝았다. 전날 비가 많이 와 걱정했지만 보슬비만 내려 즐거운 마음으로 역시나 편의점에서 아침을 간단하게 먹고 물이 맑다는 함덕해수욕장에 가기 위해 버스터미널로 향했다. 제주도는 차가 없으면 돌아다니기 힘든 곳이라는 것을 알 수 있게 찜질방에서 버스터미널로 걸어가기에는 좀 먼 거리였지만 물어물어 버스터미널에 도착했다. 일주버스라고 제주도 해안도로를 따라 제주도를 한바퀴 도는 버스가 있는데 이 버스를 타면 웬만한 유명한 곳은 다 갈 수 있다. 이 때 버스비는 구간마다 다르게 받는다. 함덕행 표를 끊고 버스가 출발하기를 기다리다가 버스터미널 옆에 있는 오라구장을 안가봤다는 것을 깨닫고 후다닥 뛰어내려 오라구장을 향해 다시 걷기 시작했다.
안에있는 사무실로 들어가 서울에서 야구장 구경을 왔는데 안에 들어가봐도 되냐고 여쭤봤더니 볼게 뭐있냐며 흔쾌히 허락해 주셨다.
기대에 부풀어 안으로 입장했는데 공사중이여서 잔디도 안깔린 야구장을 볼 수 있었다. 구장은 조금 작았지만 아담하니 이뻤다. 오라야구장을 구경하고 다시 버스터미널로 돌아와 함덕해수욕장을 향해 버스를 탔다.
함덕해수욕장은 예술 그 자체였다. 예전에 수학여행 와서는 보지 못했던 맑은 바닷물은 마음속까지 시원하게 만들어줬고 외국에만 존재하는줄 알았던 해변이 제주도에도 있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에메랄드빛 바다가 어떤건지를 알 수 있었다. 감탄하며 바다를 구경하는데 군입대를 앞 둔 친구에게 연락이 와 '군대가기 전에 할 일 없이 빈둥거리지 말고 제주도에 와서 같이 놀자.'라고 꼬셨더니 잠시 고민하다가 오후 비행기로 날아오기로 했다. 비행기가 도착하면 공항으로 마중 나가기로하고 에메랄드빛 바다에 흠뻑 취했다.
바닷물도 맑고 초원도 푸르러서 바닷물에 발을 담그고 한참을 놀다가 만장굴을 향해 다시 버스를 탔다.
제주도를 돌다보면 '바르게살자'라는 글이 써진 돌이 많은데 볼 때마다 바르게 살자고 생각은 했지만 돌아와서 바르게 살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버스에서 내려 만장굴까지 한 4km정도 되는데 길을 걷다보면 제주도는 차나 스쿠터를 렌트하지 않으면 구경하기 힘든 섬이라는 것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만장굴 가는길에 감녕미로공원이 있는데 돈이 아까워 안가려하다가 주인이 친환경에 관심이 많아 버스를 타고 걸어온 사람은 50%할인을 해준다길래 한번 겪어보자고 가족과 커플들로 가득한 미로공원에 들어갔다.
출구쪽에 있는 종을 칠 확률이 적혀있길래 5%의 확률에 도전하겠다고 생각하고 길을 따라 걷기 시작했다.
중간중간에 웃기는 푯말들이 있어 웃으면서 걸었지만 출구를 찾을 수는 없었다.
약 15분정도 걸려 골든벨을 울리고 나와 만장굴을 향해 다시 걷기 시작했다.
세계자연유산이라는 만장굴에 도착해 입장권을 끊고 동굴로 들어가는데 화암동굴처럼 엄청 시원했다. 짐이 많은 사람은 관리소에 락커가 있으니 이용하는 것이 좋다. 비가 내렸었기 때문에 동굴안에는 물이 떨어져 밀짚모자가 아주 유용했다. 동굴안은 엄청 어둡기 때문에 1000원주고 사온 삼각대가 다시 한 번 빛을 발했다.
동굴은 왕복 1시간정도 걸렸는데 동굴 끝까지 갈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뒷부분은 조사중이여서 중간까지만 개방되어 있었다. 화암동굴은 인공이지만 자연이 만든 엄청난 크기의 만장굴은 자연의 위대함을 느끼게 해주었다. 만장굴에서 나오니 친구가 비행기를 타고 온다고해 버스를 타고 제주공항으로 마중을 나갔다.
제주공항에 앉아 공항구경을 하다가 친구와 만나 제주시청 앞에 있는 갈치국집이 맛이 있다길래 비도오고 오자마자 걷자고 하기에는 미안해 택시를 타고 갈치국집으로 향했다.
갈치국 하나와 고등어구이를 시켜 밥을 먹는데 갈치국은 처음 먹는 것이라 신기했다. 호박을 넣어 얼큰하면서 시원한 맛을 내 맛이 있었다. 감귤 막걸리를 마셔보고 싶었지만 안판다고 해 한라산물 순한소주를 경험했는데 공업용 에탄올 맛이 나길래 반병정도 먹고 남겼다. 배를 채우고 내일 아침 일출을 성산일출봉에서 보기 위해 20여분을 걸어 버스터미널로 돌아가 일주버스를 타고 성산일출봉으로 향했다. 성산일출봉쪽에 찜질방이 있다고 알고 있었는데 지구대에 물어보니 한참을 가야한다하고 친구가 첫날부터 찜질방에서 자냐고 투덜대 민박집 할머니와 협상끝에 20000원에 방을 구했다. 그냥자기 아쉬워 캔맥주를 사다가 조촐한 환영식을 하고 잠에 들었다.

*지출내역*
제주-함덕 버스비: 1000원
간식: 2700원
함덕-만장굴 버스비: 1000원
감녕미로공원 입장료: 1650원
만장굴 입장료: 2000원
음료수: 1400원
만장굴-시외버스터미널 버스비: 2000원
저녁 갈치국: 10000원
시외버스터미널-성산일출봉 버스비: 3000원
아이스크림: 2400원
맥주파티: 7000원
총 지출내역: 34150원

[2009.7.18] 26일간의 전국일주 이야기 - 여섯째 날 (정선-강원랜드-정동진)

정선역 숙소에서 푹 자고 씻고 아우라지역으로 가려고 나오는데 새 한마리가 숙소 계단에 갇혀 있는걸 형이 잡아서 풀어주고 역에서 사진을 찍으며 시간을 때우다가 아우라지역으로 출발했다.

기차를 타고 30분정도 달려 아우라지역에 도착했지만 역에서 나오니 별로 볼만한 것이 없어 조금 허탈했었다. 하지만 노선의 끝부분을 왔다는 것으로 만족하기로 하고 주위를 돌아다니며 인터넷에서 사람들이 사진을 찍어놓았던 곳들을 찾아다니며 주위를 둘러보았다.
유명한 레일바이크도 봤는데 남자들은 힘들어 죽을 것 같은 표정이지만 여자들은 행복해 죽을 것 같은 표정을 짓고 있어서 극과 극을 보는 것 같았다.
주위에 나룻배를 탈 수 있는 곳이 있다고 해 찾아가 봤지만 저녁에 비가 많이 와서 물이 불어나 배는 못탔지만 가격이 2000원이었나? 하기때문에 한번쯤 타보면 재미있을 것 같았다. 다행히 배는 시골에 가서 많이 타봤기 때문에 그다지 아쉽지는 않았다.
구경을 끝낸 후 아침을 먹으러 어름치카페에 들어갔는데 햄버거가 주 메뉴이고 가격은 4000원~6000원 정도이다. 아침을 먹지않고 아우라지에 도착해서 구경하고 놀다보면 10시쯤이니 시장기를 합친다면 맛은 최고이다. 하지만 객관적으로 가격 대비 맛은 비추천이다.
햄버거로 요기를 하고 나서 기차를 기다리며 사진을 찍었는데 밑의 사진이 내가 찍은 사진 중 가장 잘 찍은 사진이 아닐까 싶다. 여행을 다니다보니 하늘을 자주 보게되고 구름이 이뻐 자주 찍었는데 여행 갔다와서 하늘을 자주 보는 것이 내 일상중 하나가 됐다.
1박 2일간 함께 다닌 일행들은 모두 기차에서 내리지않고 제천으로 간다고 해 기차에서 작별인사를 하고 다시 혼자가 되어 정선역으로 왔다. 정선에 가면 카지노를 꼭 가기로 생각해서 밤에 카지노를 가기까지 뭘 할까 고민하다가 어제 포기한 화암동굴을 가기로 했다. 정선역에서 조금 걸어가다 보면 버스정류장이 나오는데 버스가 1시간에 1대꼴로 있어서 약 40분동안 책을 읽으며 버스를 기다렸다 엄청난 속도로 달리는 버스를 타고 40분정도 걸려 화암동굴에 도착했다. 
화암동굴은 폐광을 하나의 테마파크로 만든 것인데 입장료는 5천원이지만 전혀 아깝지 않을정도로 볼 것이 많다.
화암동굴까지 올라가는 방법은 모노레일을 타거나 걸어서 가는 것인데 모노레일을 한번도 안타봐서 2000원을 내고 탔는데 올라가면서 보니까 걸어서 올라가기엔 경사가 너무 심해 그냥 2000원을 내고 모노레일을 타기를 추천한다.
동굴에 처음 들어가면 엄청 시원한데 입구부분에는 금광을에서 금을 캐는 과정을 인형들로 설명해 놓아 흥미로웠다. 실재하는 금맥도 볼 수 있게 해놨는데 처음 본 광경이라 엄청 신기했었다.
금을 채취하는 것을 본 뒤 제대로 된 금광을 따라 내려가기 시작하는데 365계단이라고 거의 수직으로 365계단을 내려가는 곳이 있다. 내려가는 길이 2개가 있는데 겁이 많거나 아이들이 걱정된다면 2계단을 이용하길 바란다. 난 멋모르고 1계단으로 내려갔는데 2계단보다 경사가 심하고 빙글도는 계단을 쪼리를 신고 천천히 내려오느라 힘들었다.
'예전에 여기서 금을 캐던 광부들은 얼마나 힘들었을까. 이러니 금값이 비싸지.'라는 생각을 하며 후들거리는 다리로 나가는 곳이라는 푯말을 보고 얼마나 행복했었는지 모른다.
하지만 이 나가는 곳이라는 푯말을 세운 직원은 아마 외국인이었을 것이라 생각된다. 저 길을 따라 5m만 가면 다시 계단이 시작되기 때문인데 천국과 지옥은 푯말 1개 차이였다.
다시 계단을 따라 내려오면 진짜로 365계단이 끝이나고 도깨비들이 금을 캐는 과정을 만들어 놓은 동굴이 나온다. 도깨비들이 귀엽고 센서로 사람이 지나가는 것을 인식해 불이켜지고 음성 설명과 도깨비들이 움직이는데 설명이 재미있어 모든 부분을 다 들으며 지나왔다.
도깨비들에게 교육을 받고 계속 걸어가면 금 박물관으로 이어지는데 실제 금괴를 비치해놨는데 가져가고 싶어 한참을 구경했기 때문에 금 박물관 부분을 절대 잊지 못한다.
팔뚝만한 금괴를 보고 주위를 둘러보면 금괴들이나 금 장식물들이 보이는데 진짜라고 써놓지 않을 것을 보니 다 가짜인 것 같지만 아름다워서 금이 비싼 이유를 다시 한번 알게되었다.
금 박물관을 지나면 천연동굴이 나오는데 종유석이나 석순등 여러가지를 볼 수 있는데 크기가 엄청나 자연의 위대함에 다시 한 번 감탄하게 된다.
천연동굴을 끝으로 약 2시간동안 구경을 하고 동굴에서 나오는데 너무 재미있었고 밤에는 공포특급을 한다면서 출구에 귀신을 세워놨는데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한번 체험해 보고 싶었다.
버스를 타고 정선역으로 돌아와 강원랜드를 가기위해 증산역으로 돌아와 기차를 기다리며 늦은 점심을 먹으러 역전의 자장면집에 갔는데 배가 고파 맛은 있었는데 고기가 별로 없고 짜파게티 소스에 들어있는 조그만 동글동글한 고기가 들어있어 짜파게티 소스를 쓰는 것 같아 신기했었다.
다시 역으로 돌아와 시간을 죽이고 있는데 역무원분께서 태워다 주신다고 하셔서 그날 도착한 누나들과 차를 타고 카지노로 가서 당당하게 입장권을 사려고 갔더니 생일이 지나지 않아 만 20살이 안넘었다고... 거절당하고 쪽팔려서 누나들에겐 따로 다니자고 하고 야경이나 보러 갔다.
야경을 보러 호텔 로비를 지나서 호텔 입구로 나왔는데 할머니 할아버지 등 수많은 사람들이 '얼마를 땄네, 얼마를 잃었네' 하며 집단으로 있는데 도박이 사람을 저렇게까지 망칠 수 있다는 것을 실제로 보니 후덜덜했었다.
야경을 보고 분수쇼를 보려다가 기차 시간표를 보니 분수쇼를 보면 들어갈 수도 없는 카지노에서 새벽 1시가 넘을때까지 있어야해서 그냥 고한역으로 셔틀버스를 타려 기다리는데 한 아저씨께서 젊은놈이 뭐하러 카지노에 왔냐고 다신 오지 말고 착실하게 살라고 하셔서 들어가지도 못했다고 했더니 뭐가 좋다고 구경을 오냐고 남은 여행이나 잘하라고 하셨다.
고한역에 도착해 그 아저씨의 말씀을 되새기며 카지노를 못간 아쉬움을 뒤로하고 정동진을 향해 기차를 탔다.
기차안에서 내일로 여행객들을 보고 말을 붙일까 고민하며 잠이 들었다. 정동진에 도착해 기차에서 봤었던 혼자온 분께 말을 걸어 어디서 주무실거냐고 물었더니 찜질방이 있다고해 같이 가기로 했다. 그런데 역 앞의 민박집 아줌마가 찜질방이 망한지 2년이 넘었다고 하시길래 밖에서 노숙 하려다가 얼떨결에 2만원까지 깎아서 1만원씩 내고 잠에 들었다. 처음 본 사람끼리 말 몇마디하고 같이 자려니 살짝 걱정도 됐지만 전화번호 교환을 하고 아무렇지 않게 잠들었는데 혼자 여행하는 사람들끼리라 별 걱정이 없었나보다.

*지출내역*
아침 햄버거: 5200원
간식 아이스크림: 800원
정선역-화암동굴 버스비: 2120원
화암동굴 입장료: 5000원
화암동굴 모노레일: 2000원
화암동굴-정선역 버스비: 2120원
점심 자장면: 4000원
음료 오렌지주스: 700원
숙박 민박: 10000원
총 지출내역: 3194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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