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형제의 몽골 여행기 - 10. 푸른 초원에서의 승마. (몽골 - 홉스골)

고비 사막의 밤은 그렇게 춥지 않았는데 북쪽으로 많이 올라와서 그런지 홉스골의 저녁은 꽤 추웠다.

그래도 내가 사랑하는 구스다운 침낭과 함께라면 추운 밤이 두렵지 않다.

어제 사온 영양식으로 아침을 준비한다.

부드러운 식빵이 없어 아쉽지만 소시지와 참치, 치즈 정도면 진수성찬이다.

주인 아저씨가 정말 친절하시고 방도 마음에 들지만 주변 환경과 시설이 너무 열악해 숙소를 옮기기로 했다.

샤워도 불가능하고 슈퍼마켓이나 식당이 너무 머니 소비자 입장에서는 어쩔 수 없다. 

20분 정도 걸어 큰 길가로 나왔는데 여기서도 꽤 걸어가야 다른 숙소가 나온다.

계속 걷다보니 우리가 눈여겨 봐두었던 숙소가 나온다.

이 곳은 따뜻한 샤워도 항시 가능하고 식당과 슈퍼와도 근접해 있어 마음에 들었다.

숙소에 짐을 풀고 오늘은 뭘 해야 잘 놀았다고 소문이 날까 고민하다 호수 구경을 하기로 했다.

주인 아주머니께 유람선 시간을 물어보니 지금 가면 탈 수 있다며 자신의 친구를 불러 무료로 선착장까지 차를 태워다 주신다.

이런 작은 배려가 사람을 참 행복하게 만들어 주는 것 같다.

1인당 2만 투그륵(한화 12,000원) 정도의 뱃삯을 내고 선착장에 들어가니 군함이 보인다.

몽골에는 바다가 없지만 해군은 있다고 하는데 참 아이러니하다.

이 군함들은 아마 러시아에서 육로를 이용해 수송해 온 것 같은데 실제로 운항을 하고 있는지 궁금할 정도의 상태였다.

군함을 지나치니 우리가 탈 유람선이 보인다.

배에서 마시려고 맥주를 사려다가 요즘 알코올을 너무 사랑하는 것 같아 무알콜 맥주를 사기로 했다.

하지만 역시 맥주는 알콜이 들어있을 때가 맛있지 무알콜은 주스 맛 밖에 나지 않는다.

부지런한 사람들은 이미 선수쪽에 자리를 잡고 있는데 너무 다닥다닥 붙어 있어 그냥 배를 돌아다녀 보기로 했다.

오랜만에 배를 타니 해군에서 군생활 하던 생각이 난다.

바다로 출동을 나가면 저녁을 먹은 뒤 잠시 쉬는 시간에 보는 일몰과 달빛이 정말 아름다웠는데 그 모습이 그립다.

물론 그 풍경이 그리울 뿐이지 다시 군대를 가고 싶지는 않다.

열심히 2년 동안 나라를 지켰으니 이제는 다른 장병들이 지켜주는 나라에서 살면 된다.

50분 정도 지나니 앞에 섬이 보이기 시작한다.

선착장에서 고속보트를 타면 섬에 들어가 사진을 찍을 수 있지만 유람선을 탄 우리는 그저 섬 주변을 둘러보고 다시 홉스골로 돌아간다.

그래도 그냥 돌아가기 아쉬우니 사진 한 장을 찍는다.

여행을 하면 남는게 사진 뿐이라는데 내 카메라에 들어있는 사진의 99%는 풍경사진이다.

푸른 호수를 구경하니 기분은 좋지만 2만 투그륵의 뱃삯은 좀 비싼 것 같다.

그래도 이미 돈을 냈으니 계속 사진을 찍는다.

돌아오는 길에 보니 선착장 근처에 작은 섬이 보이는데 아무래도 걸어서 갈 수 있는 것 같았다.

아까 큰 섬은 못 갔지만 홉스골에 있는 동안 시간을 내서 작은 섬이라도 가봐야겠다.

다시 선착장으로 돌아와 기분 좋게 사진을 찍었는데 찍고 나니 커플이 찍혔다.

절대 부러워서 하는 말은 아닌데 그냥 날도 더우니 좀 떨어져서 걸었으면 좋겠다.

그래도 나에게는 고기님이 계시니 괜찮다.

1,500투그륵(한화 900원) 정도에 샤슬릭을 팔길래 하나 사 먹었는데 고기가 살짝 질겼지만 맛있었다.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슈퍼 구경을 갔는데 꽤 퀄리티가 좋아보이는 아이스크림이 보였다.

생김새만큼 가격도 비쌌지만 비싼 값을 하는 맛이었다.

게르에서 잠시 쉬다보니 나가기 귀찮아져 게스트 하우스에서 파는 밥을 먹어볼까 고민했지만 밥은 식당에서 먹어야한다는 생각으로 식당을 찾아 나섰다.

왠지 모르게 숙소와 식당을 같이 하는 곳은 전문성이 떨어지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식당에 들어가니 메뉴판이 있는데 까만 것이 글씨라는 것 밖에 모르니 직원에게 추천 받아 음식을 시켰다. 

밥이 나오기를 기다리는데 외국에서 온 친구들에게 주는 선물이라며 음료수를 준다.

안에 땅콩이 들어있는 달콤한 음료수였는데 우리나라의 식혜 비슷한 음료인 것 같았다.

밥도 맛있고 서비스도 받았으니 내일 또 와야겠다. 

우리가 묵은 숙소는 여행자들에게 게르를 빌려주고 샤워나 식당은 다른 건물을 사용하는 곳이었는데 시설이 꽤 좋았다.

빨래를 널고 싶어 슈퍼에서 빨랫줄을 찾아봤지만 보이지 않길래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 테이프를 샀다.

테이프를 말아 빨랫줄을 만들 생각을 하다니 내가 생각해도 참 대단한 것 같다.

역시 사람은 도구를 쓸 줄 알아야한다.

저녁이 되니 직원이 돌면서 게르마다 불을 피워준다.

게르 안에는 장작이 쌓여있어 추우면 더 넣어도 된다고 한다. 

그런데 불을 피운지 얼마 지나지 않아 게르 안이 한증막으로 변했다.

밀폐가 너무 잘 되었는지 열이 빠져나가지 않아 안에 있을 수 없을 정도로 덥길래 밖으로 대피했다.

밖에서 열이 빠지기를 기다리며 난로 덕분에 조금 미지근해진 맥주를 마시다 잠자리에 들었다.

방값에 아침이 포함되어 있다길래 간단한 토스트를 줄거라 생각했는데 소시지와 달걀도 준다.

달걀만 줘도 고급 식단인데 소시지까지 주니 황홀하다.

오늘은 드디어 말을 타는 날이다.

내가 탈 말에게 잘 부탁한다는 인사를 하고 말에 오른다.

내가 그렇게 바라던 몽골의 초원에서 말을 타는 날이기에 동생님께 기념사진을 한장 찍어 달라 했더니 노출이 전혀 맞지 않는 아름다운 사진을 찍어주셨다. 

나는 말을 타봤다고 하니 그냥 고삐를 나에게 주고 동생과 카렌의 고삐는 마부 아저씨가 잡아준다.

전에도 이야기 했지만 몽골에 대해 내가 기대한 것은 황량한 고비사막과 푸른 초원에서 하는 승마뿐이었는데 이제 두 가지 모두 이루게 됐다.

처음에는 살살 걷다가 초원을 달리기 시작하니 내가 상상하던 것보다 훨씬 재밌고 신이 났다.

승마를 제대로 배우지 않아 어설프지만 말이 내 뜻대로 움직여 주니 정말 즐거웠다.

이래서 다그닥 훅만 알면 된다는 말이 나왔나보다. 

달리다가 마음에 드는 풍경이 보이면 고삐를 당겨 천천히 둘러보면 된다.

통신이나 편의 시설등은 도시보다 많이 부족하겠지만 이렇게 자연과 함께 지내는 것도 참 좋은 것 같다. 

난 계속 달려도 상관 없는데 마부 아저씨께서 자신이 아는 곳이라며 잠시 쉬었다 가자고 한다.

안으로 들어가니 처음 보는 전통 음료수를 주는데 맛이 조금 이상해 한 잔만 마셨다.

말로 설명하기 힘든 애매모호하면서 이상한 맛이 났다.

음식의 맛을 맛있다와 맛없다, 이상하다 정도 밖에 표현하지 못하는 내가 아쉽다.   

그래도 버터바른 빵과 함께 먹으니 괜찮았다.

지붕 위에는 고체 요거트인 아로스를 건조시키고 있었는데 다른 사람들은 별로라지만 시큼한 맛이 내 입맛에는 딱 맞는다.

오늘 도시락은 베이컨 통조림과 야채 병조림이다.

고기를 찾고 말겠다는 간절한 마음으로 홉스골에 있는 모든 슈퍼를 돌다보니 베이컨 통조림을 발견할 수 있었다.

가격은 조금 비쌌지만 정말 맛있었다.

이제 배도 채웠으니 다시 달릴 때다.

마부 아저씨의 눈에서만 벗어나지 않을 정도에서는 마음껏 달려도 된다.

그런데 내가 달리면 동생이 탄 말도 나를 따라 달려와 동생을 힘들게 한다.

오르막 길은 말을 타고 올라왔는데 내려가는 길은 미끄러질 수도 있으니 말을 끌고 가야한다고 한다.

풍경이 아름다우니 충분히 걸어갈만 하다.

내리막길을 지나 다시 말을 타고 오는데 사고가 터졌다.

반대쪽에서 갑자기 흥분한 말이 달려오니 우리가 타고 있던 말들이 겁을 먹고 날뛰려고 하길래 말에서 뛰어내릴 생각까지 했는데 다행히 마부 아저씨께서 우리들을 재빠르게 내려주셨다.

그런데 마부 아저씨가 달려오는 말을 잡으러 간 사이 카렌의 말이 날뛰었고 고삐를 잡고 있던 카렌의 손이 피가 날 정도로 쓸렸다.

마부 아저씨는 계속 미안하다 하셨지만 아저씨 덕분에 큰 사고 없이 넘길 수 있었으니 괜찮다며 우리가 고맙다고 말을 했다.

알고 보니 우리에게 돌진한 말은 다른 팀에서 도망친 말이라길래 원래 주인에게 넘겨주고 다시 말에 올랐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은 호숫가를 따라 가는 길인데 고요하고 한적해서 천천히 걷기에 좋았다.

돌아가는 길에는 어제 배를 타고 지나가다 본 작은 섬도 지나갈 수 있었다.

홉스골 마을에 가까워지니 비가 내리기 시작하길래 서둘러 숙소로 돌아왔다. 

숙소에서 빗소리를 들으며 앞으로의 일정에 대해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원래는 홉스골에서 말을 1주일 정도 탈 생각으로 왔는데 직접 말을 타보니 내가 들었던 것과는 다른 부분이 많았다.

나는 초원에서 말을 빌려 게르에서 게르를 이동하는 방식으로 말을 탈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장거리 코스는 산을 거치는 코스가 주를 이루고 잠은 게르나 텐트에서 잔다고 한다.

말을 타고 산을 이동하면 달리기보다는 주로 걷는 코스가 많다고 하는데 이는 내가 생각했던 몽골의 승마가 전혀 아니었다.

그리고 하루에 5시간 정도만 말을 타고 이동할 수 있어 중간 중간 쉬는 시간이 너무 많이 생기는 것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

게다가 나는 골반이나 다른 곳이 아프지 않았는데 동생은 말을 타고 나니 다리와 배도 아프다고 해 말을 계속 탈지 말지 고민하다 아쉽지만 승마는 그만하기로 했다.

예상과는 다르게 돌아가는 상황이라 여러가지를 고려해야하지만 결정을 내린 순간부터는 새로운 여행을 준비해야한다.

고민하는 것도 중요하고 미리 계획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먹는 것도 중요하다.

오늘도 어제 저녁을 먹었던 식당으로 가 전에 먹었던 쌀밥 사진을 보여주며 주문을 하니 고기 볶음이 나와 맥주와 함께 맛있게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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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평안하고, 여유로운 여행기를 읽어보니 저도 여유로와지네요..

    좋은 여행 계속하시고,

    많은 기록도 남겨주시면 고맙겠습니다.

  2. 지금 국내에서는 승마가 중요한 이슈인데

    승마 참 재미있어 보이네요

    낙마 잘못하면 크게 다칠 수도 있다는데 다행히 큰 사고 없이 위험을 넘기셨네요

    그런데 말입니다 ~~
    15번째 사진의 주제는 호수입니까 아니면 핑크탑의 아가씨 입니까? ㅋㅋㅋ
    님을 뚤어져라 응시하는 것 같은데요
    그린라이트는 아니였는지요 ㄷㄷㄷ

    • 의도한 것은 아닌데 시간의 흐름에 따라 여행기를 쓰다보니 이번에 승마 이야기가 나오더라구요.
      동동님의 바람과 달리 15번째 사진의 그 분은 제 옆에 서있던 남자친구를 바라보고 계시는 상황입니다. ㅎㅎ
      어서 사진을 찍고 비키기를 기다렸는데 움직일 생각을 하지 않길래 그냥 찍고 제가 비켰습니다. ㄷㄷㄷ

  3. 게르에서 잠을 자고,
    푸른초원에서 말을 달리다~~....
    멋진 여행이 되시길 바랍니다.

  4. 저는 딱 한번 말을 타봤는데 너무 무서워서 두번 다시 타고 싶진 않더라구요..승마는 보는걸로 만족할렵니다..여행이 계획했던대로 되지 않아서 많이 아쉬웠겠어요...

    • 전 말을 타고 달리는 게 정말 재미있더라구요.
      여행이 항상 계획대로 된다면 좋기도 하겠지만 재미는 살짝 떨어질 것 같아요. ㅎㅎ
      다음 이야기를 기대해주세요.

  5. 풍광이 참 좋네요.
    마지막 사진... 고기에 맥주...
    앞에서 뭘 했는지 다 잊었습니다. ㅎㅎ

  6. 여행기 잘 보고 있습니다.
    좋은 내용이 많은데, 혹시 간략한 루트 지도 첨부하면 어떨까요?

    다른 편도 보고 있는데, 구글 지도 찾아가면서 재밌게 보고 있지만 잘 안맞는 지명도 있어서요..^^

    • 안녕하세요.
      제가 게을러 루트 지도까지는 첨부하지 못하고 제목에 지나간 지명을 쓰고 있는데 현지에서 들린 발음대로 쓰다보니 구글맵에는 잘 안나오기도 하더라구요.
      좋은 조언 감사드리고 더 부지런해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재미있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7. 말을 타고 즐기시고 멀리가는것을 기대하는것은 자연스러운 생각이시지만,
    말도 생명이고 힘이들죠.ㅎㅎ
    생각하셨던 것과는 많이 다를수밖에 없을것 같아요.
    멋진 여행기 잘 보고 갑니다

  8. 나담축제기간에(7.12-14) 홉스골 가게됐는데,
    혼잡하지않을지 걱정입니다ㅠㅠ
    사람도 많고 차도 많이 막힌다고해서ㅠㅠ 괜찮으셨나요??

두 형제의 몽골 여행기 - 07. 지쳐가는 고비사막 여행. (몽골 - 고비사막)

어제 그렇게 내가 원하던 사막을 만났으니 기분 좋게 일어났는데 아침이 빈약해도 너무 빈약하다.

오늘도 왠지 자연친화적인 화장실이 당겨 작은 구덩이 뒤에서 볼일을 봤다.

지금까지 여행을 하면서 여러 나라에서 노상방뇨를 겪어봤는데 Top3를 꼽자면 인도, 중국의 시골, 몽골을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물을 보충하기 위해 우물을 찾았는데 물은 있지만 두레박이 없다.

근처에서 물통은 주웠지만 끈이 될만한 것이 보이지 않아 다른 곳에서 물을 길기로 하고 자리를 옮긴다. 

하루 종일 차를 타고 이동하니 피곤하기도 하지만 창 밖을 보면 이런 풍경이 보이는데 차에서 잠만 자고 있을 수는 없다.

새로운 우물을 찾았는데 우리보다 먼저 온 손님이 있었다.

어제 사막에서 모래바람을 맞았기에 모기에게 혹시 또 머리를 감을 수 있는지 물어보니 여기는 물이 많아서 샴푸도 써도 된다고 한다.

사막의 주민들과 동물들이 마시는 물이니 오염되지 않도록 우물과 멀리 떨어져서 머리를 감았는데 정말 시원했다.

한번도 말썽을 일으키지 않던 우리의 푸르공의 타이어가 터졌다.

하지만 우리에겐 숙련된 드라이버 인케가 있으니 걱정없다.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고 있는데 외국인 가족이 보여 가족여행을 왔다고 생각했는데 번호판을 보니 이탈리아 번호판이다.

몽골에서 이탈리아 번호판을 달고 운전하려면 이탈리아에서 차를 가져오는 수 밖에 없을텐데 다시 봐도 번호판은 유럽연합의 이탈리아 번호판이다.

인사를 건네니 아들과 함께 직접 차를 몰고 이탈리아에서 넘어왔다고 한다.

몽골랠리도 아니고 가족이 함께 자동차 여행을 하는 모습이 정말 멋있었다.  

오늘 점심은 경치가 좋은 곳에서 먹자며 수원지가 보이는 곳에 차를 세운다.

이 곳의 물을 이용해 채소들을 키운다고 하는데 신기하고 대단했다.

이렇게 조금씩 흐르는 물이 모여 농사를 지을 정도가 된다는 정말 신기하다.

사막의 삶도 신기하지만 우리의 점심이 더 신기하다.

우선 몽골에서 김밥을 먹을 것이란 생각은 전혀 해보지 않았기에 좋은 의미로 신기했다.

두 번째로는 아침에 시리얼 조금을 주고 점심으로 안에 밥이 주로 든 작은 김밥을 준 모기의 생각이 신기했다.

세 번째로는 여행을 시작하고 전혀 장을 보지 않는 모기의 행동이 신기했다.

우리 옆에서 밥을 먹는 팀은 고기 통조림으로 요리를 해 먹던데 우린 첫 날 먹은 닭고기 이후로 제대로 된 고기를 만나보지 못했다.

우리가 거지도 아니고 돈이 문제라면 차라리 돈을 조금 더 내더라도 좋은 밥을 먹을텐데 모기가 자기에게 들어온 식자재 값에서 돈을 더 남기려고 장을 안 보니 화가 난다.

한번 싸울까 말까 고민을 했지만 어차피 이제 여행 일정도 거의 끝이 났고 우리가 말을 해봤자 들을 것 같지도 않아 울란바토르로 돌아가 사장과 대화를 하기로 했다.  

나에겐 여행을 오래하며 생긴 이상한 자존심이 있는데 여행을 길게하기 위해 돈을 아끼는 것이지 돈이 없어서 저렴한 곳, 저렴한 음식을 먹는 것이 아니란 것이다.

그렇기에 무시당하거나 힘이 들 때면 스스로에게 대접을 한다.

나에게 단백질과 지방을 주기위해 슈퍼에 가서 소시지를 찾아봤지만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그 동안은 흔하게 보이던 소시지가 하나도 보이지 않는다.

허탈하게 중국식 아폴로를 집어 들고 밖으로 나왔다. 

힘든 몸에게 초코바밖에 주지 못하는 못난 주인이라 미안하다.

소시지는 없는데 시원한 맥주는 있길래 한 캔을 샀다.

맥주도 보리로 만든 것이고 결국 곡식이라 그런지 허전한 내 마음이 채워지지 않는다.

나에겐 단백질, 지방, 고기가 필요하다.

삐뚤어진 내 마음을 표현해주는 것 같은 사진이 찍혔다. 

마음을 가라앉히는 데에는 자연만한 것이 없다.

지구는 우주에 비하면 한 없이 작고 인간은 자연에 비하면 한 없이 작다.

그냥 웃으며 살기에도 짧은 인생인데 너무 화를 내면 좋지 않다.

하지만 아는 것은 쉽지만 아는대로 사는 것은 너무 힘이 든다.

오늘 온 곳은 바양자그라고 불리는 곳인데 영어로는 Flaming Cliffs라고 불린다고 한다.

붉게 보이는 것이 마치 화성에 온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죽기 전에 우주 여행은 한 번 해보고 싶은데 엘론 머스크 형이 힘내주길 바랄 뿐이다.

이렇게 멋진 곳에 왔으면 인증샷을 찍어줘야한다.

물론 내 사진도 찍어야한다.

온 우주가 나서서 나를 도와줬으면 좋겠다는 컨셉으로 사진을 찍어봤다. 

배는 고프지만 풍경은 정말 아름답다.

숙소로 가는 길에 단체사진을 찍자고 푸르공과 함께 사진을 찍었다.

그렇게 오늘 밤을 보낼 게르에 도착했는데 모기가 너무 많다.

다른 게르에는 모기가 없는데 우리가 묵을 5인용 게르에만 모기가 들끓는다.

도저히 이 곳에선 잠을 자지 못할 것 같아 다른 곳으로 옮겨달라 말을 했지만 그럴 수 없다는 대답만 돌아온다.

오늘따라 안 좋은 일만 계속 생기는 것 같으니 그 동안 보관해왔던 복숭아를 먹을 때다.

힘이 들면 당을 먹어줘야한다. 



달달달달달달


내 온몸이 원해 

달달한 거 원해

모든 번뇌 괴롬 한 번에 종식시킬

니 이름은 당!


당이 필요해

그대 사랑도 말고요

내 마음속의 몽고반점 당으로 뺄 거야


커피소년 - 당이 필요해


게르를 옮기지 못하니 게르에 있는 모기를 퇴치해야한다.

낙타의 똥을 가져와 불을 붙여 연기를 피우니 그나마 모기가 조금 줄어든 것 같지만 그래도 게르 안에 있으면 모기들이 달려든다.

연기때문에 머리가 살짝 아프지만 모기를 쫓아내기위해 쉬지 않고 불을 피웠다. 

20분이면 된다던 저녁이 2시간이 지나서야 나왔다.

마카로니를 삶는데 7분이 걸리고 채소를 볶는데 1시간 53분이 걸렸나보다.

배가 너무 고팠기에 고기는 없더라도 푸짐한 저녁이 나오길 기대했는데 이제는 뭐라할 힘도 나지 않는다.

2시간이 걸린 저녁은 5분도 걸리지 않아 다 먹은 뒤 뜨거운 물을 끓여 컵라면에 부으니 세상을 다 가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혹시나 해서 샀던 컵라면이 이렇게 사랑스럽게 다가올 줄은 생각도 하지 못했는데 이 때 맡은 컵라면의 향기는 정말 황홀했다.

아침으로 퍽퍽한 빵만 주길래 홍차라도 달라고 하니 다 먹어서 없다고 한다.

홍차 티백이 얼마나 한다고 이것마저 아끼는 모습이 이제는 짠하게 다가온다.

힘들어도 푸르공은 쉬지 않고 달린다.

스트레스를 받으니 그렇게도 예쁘던 길이 지루하게만 보인다.

아무리 그래도 인케는 좋다.

착해서 좋고 재밌어서 좋고 운전을 잘해서 좋고 잘 생겨서 좋고 힘이 세서 좋고 그냥 좋다.

인케가 가다가 차를 세우길래 보니 사막에 베리나무가 있었다.

이런 곳에서 자라나는 베리나무도 대단하고 달리던 차에서 이걸 발견한 인케도 대단하다. 

사랑하는 몸아, 풀떼기만 먹이는 못난 주인을 용서해주렴.

울란바토르로 올라가는 길에 인케의 본가가 있어 점심은 인케의 고향집에서 지내기로 했다.

몽골 사람이 실제로 살고 있는 게르는 처음 들어갔는데 바닥엔 카페트가 깔고 신발을 벗은 채로 생활하고 있었다.

안에는 보통 사람들이 사는 것처럼 웬만한 가구들과 전자제품들이 다 갖춰져 있었다.

역시 사람 사는 곳은 다 비슷하다.

게다가 우리집에도 없는 날개없는 선풍기도 있었다.

몽골도 중앙아시아의 나라들과 비슷하게 손님에게 튀김과 홍차를 대접하는 문화가 있는 것 같았다.

오랜만에 만난 버터가 너무 좋아 열심히 발라 먹었다.

전기는 태양광 발전을 이용해 생활하는 것 같았는데 덕분에 사막에서 처음으로 전자기기를 충전할 수 있었다.

점심으로는 쇠고기무국 맛이 나는 고깃국이 나왔는데 정말 맛있어서 계속 먹었다.

역시 사람은 고기를 먹어야한다.

슈퍼에 들렀는데 오늘도 소시지를 팔지 않는다.

대신 얼린 콜라를 샀는데 사람이 콜라 하나로도 행복해질 수 있다는 사실을 직접 알 수 있었다.

잘 달리고 있는데 앞에 고장난 차가 보인다.

작은 승용차에 온 가족이 다 타고 엄청난 짐을 싣고 달리니 차가 견디지 못하고 아예 뒷축이 주저앉아버렸다.

모기가 우리에게 와 아이와 엄마만이라도 근처 마을까지 데려다 주면 안되냐고 물어 서로 돕고 사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을 했는데 말도 없던 할머니도 같이 차에 오른다. 

어차피 조금만 가면 되고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니 그냥 그러려니 넘어가기로 하고 아기의 발가락을 만지며 장난을 쳤다.

그런데 30분이면 나온다는 마을이 2시간 30분이 지나서야 나왔다.

게다가 마을에 도착한 사람들이 마치 택시를 타고 온듯 고맙다는 말도 없이 아무렇지 않게 내려 사라지니 정말 어이가 없었다.

모기의 거짓말에 모든 일행들이 화가 났고 분위기가 냉랭해졌다.

즐겁자고 온 여행인데 시간이 지나갈수록 자꾸 꼬이는 느낌이 든다. 

냉랭한 분위기를 가진 채로 공용 목욕탕으로 들어갔는데 시설이 꽤 좋다.

가격도 2,000투그륵(한화 1,200원)정도 밖에 하지 않는다.

이번엔 뜨거운 물도 펑펑 나와 오랫동안 샤워를 즐겼다.

마을에서 잔다길래 싸구려 호텔로 갈 줄 알았는데 마을 안에 있는 게르가 우리가 잘 곳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의 민박집처럼 성수기에만 운영하는 게르라고 하는데 상상도 하지 못했던 것이라 정말 신기했다.

오늘도 저녁을 만드는데 20분이 걸린다고 하길래 2시간이 걸리겠구나 하고 농담을 했는데 진짜로 거의 2시간이 지난 뒤에 음식이 나왔다.

심지어 어제와 똑같은 메뉴가 나왔다.

나야 철저한 생존형 인간이라 그냥저냥 다 먹었는데 다른 일행들은 못 먹겠다며 음식을 남기고 슈퍼에 가 컵라면을 사왔다.

호주에서 달걀과 소시지만 6개월 동안 먹었더니 음식을 에너지를 얻기위한 수단으로 보는 시각이 커진 것 같다.

여행을 할 때는 음식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니 좋기도 하지만 삶이 너무 단순하게 흘러가게 되는 부작용도 있어 걱정된다.



오늘도 행복하시고 제 여행기가 재미있으셨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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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한참 잘 먹어야하는데 먹는게 부실하니 화가 날만 하네요.맛난거 먹는것도 여행의 또 다른 묘민데 말이죠.그래도 잘 참으신거 보면 역시 용민님은 대인배이신것 같네요

    • 식욕은 그리 크지 않다고 생각하는데 제가 받아야할 서비스를 제대로 못받으니 화가 나더라구요.
      항상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

  2. 여행에서 먹는 재미를 싹 도둑질 당한 기분이군요.
    사막에서 어디 하소연할 데고 없고...
    고생이 많으셨네요. ^^
    그래도 보는 사람은 재미있군요. ㅎㅎ

  3. 용민ㅆ글만보면웃음이 절로 나오네요.
    역시젊은분은 고기를드셔야되는데..
    그래두 여행의열정.사랑을느낍니다.
    그리구 머리가쨞은 스타일.오또꼬마에십니다.
    저는 일본고베사는데 용민씨블로그 진짜조아함니당..

    • 며칠동안 고기가 없으니 식사시간에 다들 예민해지더라구요.
      오또꼬마에가 무슨 단어인지 몰라 찾아봤는데 정말 대단한 칭찬이네요.
      감사합니다.

  4. 재미있게 글을 쓰시네요
    잘보고 갑니다

  5. 글에서 분노가 고스란히 느껴져요
    모기 정말 너무하네요!!

  6. 실제로 내가 여행한다는 착각을 하게 만드는 글이네요. 매편 너무 재밌게 읽고 있습니다.

  7. 모기 심보가 정말 모기만하네요~식도락을 빼앗아가다니. 그래도 자연 하나는 정말 끝내주는군요.

  8. 몽골은 제가 가고 싶은 나라 중에 한 나라인데.. 사진으로 보니, 그 곳 모습이 상상이 가네요. 언젠간 실제로 가보고 싶은데... 정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는... 1년 뒤에 세계일주를 꿈꿔봅니다. ㅎㅎ

    • 속 편한 이야기일수도 있는데 가보고 싶은 나라면 가봐야한다고 생각합니다. ㅎㅎ
      물론 상황이 힘들 수는 있겠지만 1년 뒤에 꼭 꿈을 이루시길 바랄게요~

  9. 모기라는 여자... 저였다면 그 여자 죽이고 싶단 충동이 들었을 것 같습니다. 울란바토르에 가셔서 사장에게 강력히 항의하셨나요? 앞으로 똑같은 피해자가 나오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도 항의를 제대로 하셨어야 할텐데... 걱정이네요. 모기 같은 여자가 그런 식으로 하는 이유가 어차피 다시는 볼 사람들도 아니고 어느 누구도 항의를 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따위로 행동하는 겁니다. 이건 단지 '나 혼자 그냥 넘어가지 뭐'의 문제가 아니라 또다른 피해를 막기 위해 반드시 조치를 취해야 하는 사회적 책임입니다. 그게 올바른 여행자의 자세이고요. 모기 같은 여자는 정말 이 사회에서 사라져야 하는 모기같는 존재입니다.

  10. 아 그리고 투어비가 한 사람당 하루에 45달러 정도 들었다고 하셨는데, 절대로 적은 비용은 아닙니다. 특히나 몽골 기준으로는요. 아무리 이동비와 숙박비가 포함되었다고는 하나 그 정도 돈에 저 정도 식사는 사기입니다.

  11. 한국인은 밥힘인데...
    보는 제가 다 화가나네요..ㅜ

두 형제의 몽골 여행기 - 05. 몽골의 전통축제, 나담 이야기 (몽골 - 고비사막)

안녕하세요.


몸이 너무 아파 하루 늦게 여행기를 올립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많은 곳을 여행해봤지만 잠을 자고 일어났을 때 주변에 아무 것도 없던 곳은 히말라야 정도밖에 떠오르지 않는다.

히말라야의 롯지는 건물이라도 있었지만 몽골에서는 아침에 일어나 밖으로 나오면 게르 몇 채가 전부일 뿐 인공적인 것은 하나도 없다.

이런 기분을 느끼고 싶어 돌고 돌아 몽골을 찾아온 건지도 모르겠다. 

오늘 묵은 게르의 화장실은 전보다 더 세련된 화장실이다.

땅에 구덩이를 파고 화장실을 만들어 놓았지만 변기는 좌변기로 되어있어 마치 호텔 화장실에 온 것과 같은 기분을 준다.

하지만 세상에 완벽한 것은 없기에 단점이 하나 있는데 바로 화장실에 따로 문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만약 다른 사람이 사용 중일 때 칸막이 너머로 넘어가면 부끄러운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지만 사용하는 사람의 수가 그리 많지 않으니 괜찮은 것 같기도 하다. 

화장실 사진을 찍고 있는데 저 멀리서 카렌이 아침 산책을 마치고 돌아오는 모습이 보인다.

순간 저 언덕 꼭대기에서 볼일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휴지를 들고 올라가 보기로 했다.

멀쩡한 호텔 화장실을 놔두고 초원에 일을 보려고 하다니 내가 생각해도 짐승같다.

사람은 생각하기에 동물이라는데 이런 더러운 생각도 생각이니 사람이라 부를 수 있는 건지 궁금하다.

밑에서 볼 때는 가까워만 보였는데 근방에서 가장 높은 곳에 올라 일을 보겠다는 의지로 계속 오르다보니 꽤 멀리까지 왔다.

바람이 세게 부는 광활한 초원에서 일을 보니 징기스칸이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어찌 이리 이쁜지 모르겠다.

여러분 몽골 가세요.

꼭 가세요.

두번 가세요.




어찌 그리 예쁜가요

어찌 그리 예쁜가요

어찌 그리 예쁜가요 그녀는


천사 같다면 바보라고 날 놀릴텐가요 그녀는

딴건 몰라도 내눈 내마음엔 쏙 들어요

작은 사마귀도 난 부끄럽지않죠 믿어요

코에 손가락을 넣어도 떠나지 않을께요

정말 내가 미쳤나봐요 제 정신이 아니죠

마쉬멜로울 먹는 기분이야 이렇게


어찌 그리 예쁜가요

어찌 그리 예쁜가요

어찌 그리 예쁜가요 그녀는


내가 줄수없는 것 빼고 모두 다 다 줄께요 어때요

지금 눈에 보이는 무엇이든 다 말해봐요

달도 좋고 해도 좋고 저기 저별까지 다

그리 비싼 것 말고는 뭐든 다 사줄께요

정말 내가 미쳤나봐요 제 정신이 아니죠

마쉬멜로울 먹는 기분이야 이렇게


어찌 그리 예쁜가요

어찌 그리 예쁜가요

어찌 그리 예쁜가요 그녀는


우주히피 - 어찌 그리 예쁜가요


오늘 아침은 빵과 요거트가 나왔다.

마트에서 사둔 치즈와 함께 먹으니 꽤 근사한 아침이 되었다.

날씨가 꾸물꾸물하지만 우리는 또다시 떠난다.

가는 길에 우물에 들러 식수도 보충한다.

표지판도 없는 이런 초원에서 어떻게 우물의 위치를 기억하는지 정말 신기하다.

모기가 머리를 감고 싶은 사람은 감아도 된다길래 간단히 물로만 감았는데 지하수라 그런지 머리가 엄청 시려웠다.

내 뒤에서 장난치고 있는 친구는 다른 지프의 드라이버인데 우리와 경로가 비슷해 자주 만나게 됐다.

생긴 것도 동글동글 하고 한국말 단어도 몇개 알고 있어 그냥 친구 먹기로 했다.

더 멀리 들어가기 전에 작은 마을의 슈퍼에 들러 몇가지 물건을 더 샀다.

단백질에 굶주린 우리는 모기가 고기를 조금이라도 사길 바랐지만 이번에도 모기는 그냥 빈손으로 나왔다.

아쉬운대로 생라면을 하나 사 부셔먹으니 카렌이 기겁을 한다.

라면은 과자가 아니라며 끓여 먹으라길래 라면을 먹고 물을 마시면 뱃 속에서 조리가 된다고 말하니 어이없어 하며 웃는다.

모기가 우리에게 다가와 이 마을에서 나담축제를 하고 있는데 보고 갈건지 묻길래 정말 보고 싶다고 말을 했다.

나담은 몽골에서 가장 큰 축제로 시합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몽골이 독립한 날짜인 7월 11일을 기준으로 울란바토르에서 나담 축제가 열리는데 지방에서는 7월 11일을 전후로 그 지역만의 나담 축제가 열린다고 한다.

여행을 떠나기 전, 몽골 여행사에서 운이 좋으면 여행 중에 나담 축제를 볼 수도 있을거라고 했는데 진짜 운이 좋았다. 

몽골의 나담 축제도 여느 축제와 마찬가지로 개회사가 끝나면 국기를 게양하며 축제의 시작을 알린다.

인케가 레슬링 선수들과 이야기하고 있길래 같이 사진을 찍을 수 있냐고 물어 사진을 찍었다.

다들 덩치가 어마어마 해 내가 너무 작아 보였다.

나담 축제는 여러 곳의 스테이지에서 양궁, 레슬링, 경마가 동시에 이뤄진다.

레슬링이 금방 시작할 줄 알고 계속 기다렸는데 도무지 시작할 생각을 하지 않길래 양궁을 보러왔다.

양궁은 크게 남자부 여자부로 나뉘고 나이에 따라 세분화 된 경기를 한다고 한다.

사진에 보이는 화살을 이용해 바닥에 세워둔 과녁을 맞추는 경기인데 가까이에서 보니 tv로 보는 것보다 더 재미있었다.

서로 경쟁하는 관계인데 먼저 쏜 사람이 다음 사람에게 조언을 해주는 광경이 인상적이었다.

역시 사람은 서로 돕고 살아야한다.

가장 끝에 있는 누나의 포스가 남달라 독사진을 한 장 찍고 싶었는데 계속 구경하다보니 기회가 왔다.

여전사의 느낌이 물씬 나 정말 멋있었다.

다시 레슬링 경기장으로 돌아오니 이미 경기가 시작됐다.

경기는 1:1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팀별로 이뤄지는 것 같았는데 서로 원하는 사람끼리 붙는 건지 잘 모르겠다.

경기를 시작하기 전에 쓰고 나온 모자를 심판이 벗기면 신의 축복을 받는듯한 춤을 추는데 경기가 끝나면 승자가 패자의 몸을 두들겨주고 이 춤을 다시 한번 더 춘다.

그 뒤 따로 마련된 부스로 가 승자란 것을 인정받고 작은 과자처럼 생긴 튀김을 받아 관중들에게 던진다.

축복을 빌어주는 의미 같았는데 먹어보니 속이 빈 튀김 과자였다.

축제이다보니 음식을 파는 사람들도 있었는데 오늘 점심은 간단하게 사 먹기로 했다.

이 음식은 호쇼르라 불리는 양고기 튀김 만두인데 몽골에선 도시락이나 분식처럼 간단하게 사 먹는 음식이라고 한다.

양고기의 육즙이 살아 있어 정말 맛있었는데 한 1주일은 호쇼르만 먹어도 될 정도로 맛있었다.

다시 차를 타고 이동하는데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모기가 앉은 자리의 창문이 고장났는지 고정이 되지 않아 테이프로 덕지덕지 붙여 창문을 닫았다.

영화 마션에서는 덕테이프로 금이 간 헬멧을 막아 목숨도 유지했으니 테이프는 정말 사랑스러운 물건이다.

매번 새로운 길을 달려서 그런지 매번 사진을 찍게 된다.

계속해서 오프로드를 달리니 차창 밖을 보는 즐거움은 있지만 몸이 피곤해지고 가끔씩은 아프기도 한다.

평소와 다른 너무 아름다운 풍경을 보느라 뇌가 힘들어 두통이 왔다고 생각하면 조금은 나아진다.

여행기에 차창 밖으로 카메라를 내밀어 찍은 도로 사진이 자주 나오는 것 같으실텐데 기분탓입니다.

어마무시한 염소떼가 줄을 지어있다.

몽골에는 이렇게 많은 염소가 있는데 오늘 우리의 저녁 식사에는 또 풀떼기만 올라올 것 같다.

계속해서 운전을 해 허리가 안 좋다며 보호대를 차고 있길래 배를 두들기며 아프지 말라고 하니 웃는다.

아프지마, 친구.

게르에 도착하면 가방에 실려있던 짐을 내리고 각자의 침대에 올라가는데 어쩌다보니 잠자는 위치가 거의 정해져있다.

난 문의 왼쪽 자리에서 자고 동생은 내 위, 카렌은 문의 오른쪽 자리에서 잔다.

왜 슬픈 예감은 틀리지 않을까.

맛은 있지만 푸짐한 고기가 필요하다.

그래도 단백질을 보충하라고 콩을 많이 줘 맛있게 먹었다.



다들 아프지 말고 항상 행복하시고 


제 여행기가 재미있으셨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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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프신가운데 글 올려주셔서 감사해요~빨리 쾌차하세요~

  2. 삼겹살 구워먹으면 딱 좋을 그림인데 아쉽네요. ㅎㅎ

  3. 죄송하다니요! 당치 않으신 말씀...!
    사진을 잘 찍으셔서 그런가
    여태 본 몽골 사진 중 최고입니다!
    몽골에 가보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로요!
    "어찌 그리 예쁜가요" 잘 들었습니다!

    • 많이 부족한 사진인데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몽골은 사진보다 직접 눈으로 본 모습이 조금 더 아름다운 것 같아요.
      직접 가보세요!

  4. 사람이니까 아플때두 있지요.
    어제는 미안합니다.빨리건강해지셨으면...
    몽골은 못가봤는데 몽골친구가있어요.
    징기스칸두 마셔보고 호쇼루도 먹어봤어요.
    진짤루 가보구싶네요.

  5. 호쇼르에서 고기 누린내 같은 거 안 나던가요?
    존 예전에 한 번 먹어봤는데, 식은 건 고기 냄새가 많이 나서 먹기 좀 힘들었거든요.
    역시 몽골 사람들은 떡대가 장난이 아니네요.
    가끔 동대문 근처 중앙아시아/몽골 타운 돌아다니다면 몽골 남자는 어느 정도 구분이 되요.
    한국인과 비슷하게 생겼는데, 떡대가 좋고 용가리 통뼈 같이 생기면 거의 맞더라고요ㅎㅎㅎㅎ

    • 이 날 먹은 호쇼르는 따뜻해서 정말 맛있더라구요.
      식은 것도 먹어봤는데 제가 워낙 아무거나 잘 먹어서 그런지 맛있게 먹었었어요. ㅎㅎㅎ
      몽골 남자들은 정말 용가리 통뼈란 말로 표현하는 것이 제일 잘 맞는 것 같아요. ㅎㅎㅎ

  6. 다큐에서 보면 늑대도 간혹 출몰 하던데요.
    혼자 휴지들고ㅎㅎ 다니면 위험하진 않나요?

    넘 광활해서 살짝 두려운데요....

    • 게르 주변엔 사람들의 흔적이 많아서 그런지 몽골 여행을 하며 늑대를 본 적은 없었어요.
      이제 와 생각하니 늑대 한번 못 본 것이 조금 아쉽네요. ㅎㅎ

  7. 님 인생을 참 멋지게 사는 분!

  8. 아무것도 없는 하늘이 꼭 천국으로 가는 문 같네요

  9. 생생한여행기 ~잼나게봐요
    출판사에서 책출판하자는 말 나올듯
    정주행 쭉읽어보는데 잼나요!
    잘보고갑니다!

두 형제의 몽골 여행기 - 03. 야생동물과 함께 하는 몽골여행. (몽골 - 고비사막)

고비사막 투어의 첫 아침은 빵과 간단한 살라미와 치즈, 샐러드가 나왔다.

잼은 제공해주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슈퍼마켓에서 장을 볼 때 사왔는데 진짜 제공이 되지 않았다.

여기에 어제 짠 염소 젖을 우유 대신 먹었는데 끓였지만 비린 맛이 좀 많이 나 적당히 먹고 남겼다.

게르 밖으로 나오면 거짓말 하나 안 보태고 정말 푸른 초원과 하늘 밖에 보이지 않는다.

게르 근처에 다른 구조물이 딱 하나 있는데 이 파란 건물이 바로 화장실이다. 

화장실은 바닥에 구덩이를 파고 그 위에 판자 몇 개를 올린 전형적인 재래식 화장실이다.

때문에 안에 파리가 엄청 많았는데 일을 보러 들어가기 전에 파리들을 다 쫓아내고 문을 닫으니 괜찮았다.

사실 몽골의 드넓은 초원 전체가 화장실이니 이 곳이 더럽다고 생각되면 그냥 초원 멀리 나가 일을 보고 와도 된다.

새벽에 동물 울음소리가 들렸지만 어차피 게르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니 그냥 무시하고 잠을 잤었는데 아침에 보니 게르 옆에 누가 거사를 치뤄놓고 갔다.

더럽다기 보다 왠지 내가 생각하던 몽골스러워 똥을 보며 웃었다.

떠날 준비를 마쳤으니 다시 차에 오른다.

아무 것도 없는 길과 하늘만 봐도 행복해 계속 창 밖을 보며 사진을 찍다보니 비슷한 사진만 수 십 장씩 찍게 된다.

길을 가다 보면 야생 동물들을 만날 수 있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낙타를 만날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모기에게 주인이 있는 낙타인지 물어보니 고삐도 없고 표식도 되어있지 않아 야생 낙타인 것 같다고 한다.

낙타를 생각하면 항상 사람을 태우고 다니는 낙타만 생각했었는데 야생 낙타를 보니 정말 신기했다.

그 어떤 동물도 사람에게 길들여지기 위해 태어난 동물은 없을텐데 내가 너무 사람 위주로 생각하고 있었나보다. 

이제 또 다시 달린다.

창 밖의 모습은 봐도봐도 질리지 않고 예쁘기만 하다.

나도 봐도봐도 질리지 않고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

앞 쪽에 호수가 보이길래 잠시 들렸다 갈 수 있냐고 물어보니 원래 들리는 곳이니 걱정하지 말라고 한다.

물을 보니 즐거워 혹시 수영을 할 수 있냐고 물어보니 그저 웃는다.

차에서 내려 가까이 다가가 보니 왜 모기가 웃었는지 알 수 있었다.

물이 얕기도 하지만 동물들의 똥 등으로 물이 꽤 더러워 세수를 하려했던 생각은 씻은듯이 잊어버렸다.

인간은 조금만 오염된 물을 마셔도 배탈이 나는데 동물들은 얼마나 강한 몸을 가지고 있길래 이런 물을 마시는지 궁금하고 부럽다.

나도 이런 물을 마실 수 있다면 여행하기 훨씬 편할텐데 아쉽다.

이 쯤에서 고비사막 투어의 한가지 팁을 주자면 사람들이 투어를 예약할 때 여행 경로나 다른 부분들은 확인을 하는데 자동차의 좌석에 대해서는 확인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보통 몽골 여행에 쓰이는 푸르공은 좌석이 기차처럼 마주보는 좌석이거나 우리가 탄 좌석처럼 2열로 배치되어 있다.

나도 예약할 때는 신경쓰지 못했는데 다른 팀이 여행을 떠나는 것을 보니 마주본 좌석에 앉아 가길래 될 수 있으면 두 줄 좌석인 차를 타고 싶다고 말했더니 다행히 이 푸르공을 탈 수 있었다.

여행을 하다 만난 다른 팀의 푸르공을 보다보면 마주 본 좌석에 앉아 여행하는 팀이 있었는데 힘들어 보였다.

하루에 6시간 이상을 차를 타야하고 대부분은 비포장도로를 달릴텐데 역방향 좌석에 앉게 된다면 정말 고역일 것 같다.    

다시 길을 달리다보니 전봇대가 보이기 시작한다.

그런데 몽골의 전봇대도 중앙아시아에서 본 전봇대처럼 땅에 박힌 부분만 콘크리트로 이루어져있다.

그 때도 신기했지만 몽골에서 다시 보니 다시 신기하다.

전봇대를 구경하다 보니 시멘트 공장처럼 보이는 시설물도 보인다.

아마 근처에 마을이 있는 것 같다.

조금 달려가니 역시나 꽤 큰 마을이 보인다.

마을 안에도 이런 전봇대가 설치되어 있는데 도대체 전체를 나무로 쓰지 않은 이유를 모르겠다.

마을 외곽에는 아스팔트 도로도 깔려있다.

고비사막 여행중에는 시원한 맥주를 마시지 못할 줄 알았는데 마을의 슈퍼마켓에 냉장고가 있었다.

다른 일행들은 탄산 음료수를 골랐지만 난 당연히 맥주를 골랐다.

기대도 하지 않았던 시원한 맥주라 그런지 White란 이름처럼 속이 하얘지는 맛이 났는데 정말 맛있었다. 

시원한 맥주를 한 병 마시고 모기가 준 달콤한 사탕을 하나 입에 무니 먼 곳에서 행복을 찾을 필요가 없어진다.

마을엔 물을 파는 곳도 있었는데 지하수를 퍼올려 파는 것 같았다.

정확한 가격은 모르지만 노란 통 한 통에 한국 돈으로 1000원 정도도 받지 않는 것 같았다.

또 다시 길을 떠난다.

아스팔트로 포장된 도로를 달리면 흔들림이 없어 차에서 잠을 자긴 쉽지만 창 밖이 밋밋해 재미가 조금 떨어진다.

그래서 포장도로를 달릴 때는 잠시 눈을 붙이고 비포장도로가 나오면 잠에서 깨 창밖을 구경하게 된다.

우리 앞을 달리던 푸르공의 바퀴가 터졌다.

인케가 경적을 울려 신호를 주고 차를 세워 바퀴를 바꾸는 것을 도와주는데 한 두번 해본 것이 아닌듯 금방 일을 끝낸다.

숙련된 드라이버가 있어 든든하다.

수리가 끝나고 인케가 잠시 담소를 나누는 동안 우리끼리 사진을 찍고 놀았다.

모델이 별로라 그런지 내가 원하는 사진이 나오지 않는다.

염소들이 길을 막고 있으니 모기가 Mongolian traffic jam이라고 한다.

그러더니 웃으며 스카프를 벗어 창밖으로 흔들어 염소들을 쫓아내는데 효과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재밌었다.

이제 점심시간이 찾아왔다.

해가 뜨거워 그늘에 피해있는 우리를 보고 인케가 타지 않은 살은 좋지 않다며 웃통을 벗으며 다들 그늘 밖으로 나오라고 한다.

카렌과 장난치는 모습이 재미있어 사진을 찍었는데 꽤 잘 나왔다.

사진을 찍고 있으니 레슬링을 한판 하자고 한다.

처음에는 안 한다고 했는데 자꾸 하자길래 카메라 가방을 내려놓고 어깨를 잡았다.

겨우겨우 버텼지만 결국 들어올려지며 내가 졌다.

몽골로 여행을 떠난다는 글에 몽고 씨름도 한 판하고 오라는 댓글이 달렸었는데 어쩌다보니 몽고 씨름을 경험하게 됐다.

힘을 썼으니 에너지를 채워줘야한다.

이번 점심도 역시나 맛있다.

인케는 우리의 여행을 책임지는 드라이버이기도 하지만 레이싱에 나가는 드라이버이기도 하다.

오프로드 경기에도 나가고 오토바이도 타는데 자동차에 관심이 많다며 핸드폰에 저장된 사진을 보여주며 여러 자동차에 대해 설명을 해준다.

운전 실력도 좋고 재미도 있고 착하니 같이 여행하기 즐겁다.

또다시 Mongolian traffic jam에 걸렸다.

빨리 간다고 상을 주는 경주도 아니니 천천히 염소들이 비키길 기다린다.

너무 조급해하지 말고 조금은 여유를 가지며 살아도 괜찮다.

차를 몰고 가는데 갑자기 인케가 '가젤!'이라고 외친다.

바로 창밖을 바라봤는데 보이지 않길래 어디있냐고 물으니 저~~멀리를 가르킨다.

집중해서 보니 뛰어다니는 동물들이 보이는데 이걸 운전하면서 발견하다니 역시 몽골사람이 대단하긴 대단하다.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 내 카메라의 광학 줌 영역을 넘어 디지털 줌까지 최대로 당겨서 찍은 사진이 이 정도인데 이게 맨 눈으로 보인다니 옆에서 보고서도 믿기지 않을 정도로 눈이 좋다. 

어제는 Rock Formation에 갔듯이 오늘은 White Mountain에 들렀다.

여행지에 대해 자세하게 알아보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성격덕분에 몽골 여행도 거의 무계획으로 왔는데 몽골에 이런 곳이 있을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었다.

고비 사막이라고 해서 모든 곳이 척박한 땅이 아니고 풀이 자라는 곳도 많으며 자연의 위대함을 알 수 있는 풍경도 많은 것 같다.

이렇게 돌 무더기가 있는 곳은 땅에서 돌들을 주워 시계방향으로 돌면서 3번 던지며 소원을 비는 곳이라고 한다.

난 어딜가든 세계평화를 비는데 세계는 평화를 바라지 않는 것 같다.

주변을 둘러보다 보니 사진을 찍으면 잘 나올 것만 같은 곳이 보여 다 같이 가보기로 했다.

우선 동생을 모델로 세워 사진을 찍어주고 나도 포즈를 취해본다.

인물사진도 좋지만 풍경사진이 나한테는 더 잘 맞는 것 같다.

자연은 자연만 있을 때 아름다운 것 같은데 언젠가는 자연에 녹아든 인물 사진을 찍어보고 싶다.

위에 있는 사람은 아무리 아래를 굽어 살핀다 해도 아래에 내려가기 전엔 진정한 아래의 모습을 볼 수 없다.

그러니 우리도 위에서 살피기만 하지 말고 직접 밑으로 내려가 보기로 했다. 

모래로 이루어져 있어 미끄러지듯이 즐기며 내려왔는데 올려다보니 꽤 많이 내려왔다.

아래에서 보면 위에선 전혀 보이지 않던 광경이 보인다.

이래서 사람은 위 아래를 다 살펴봐야 하나보다.

그런 의미에서 노래 한 곡 듣고 갑시다.



늙어서 그런지 나도 모르게 이런 아재개그가 나온다.


전에도 말한 것 같지만 이렇게 웅장하고 아름다운 풍경을 볼 때마다 우주에서 지구를 보고 싶어진다.

엘론 머스크 형아가 어서 우주 여행을 상용화 시켜서 죽기 전에 꼭 우주 여행을 해보고 싶다.

화성행 편도 티켓을 준다해도 갈텐데 아쉽게도 가진 재주가 없어 뽑히지 못했으니 달나라라도 가보고 싶다.

멀리서 비구름이 몰려오는 것이 보인다.

오늘은 구름이 많이 껴서 하늘이 별로 안 예쁜데 밤 사이에 비가 시원하게 내리고 내일부터는 맑은 하늘이 펼쳐졌으면 좋겠다.

자기 전에 달님에게 소원을 빌고 자야겠다.

여러분 이게 바로 제 동생의 작품입니다.

새끼 낙타와 사진을 찍는데 모자 끈이 얼굴을 가리든 말든 그냥 대충 셔터를 누르고 땡이다. 

바람이 많이 불길래 게르로 들어와 다 같이 팩을 했다.

의도치 않은 불쾌감을 느끼셨다면 악플을 달고 창을 닫아주세요.

오늘 저녁은 양배추 스튜였는데 빵을 찍어 먹으니 정말 맛있었다.

저녁을 먹고 나서 옆 게르의 친구들과 함께 어울려 술을 열심히 먹다 잠들었다.




오늘도 행복하시고 제 글이 재미있으셨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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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탁 트인 초원이 시원하게 보이네요.파란 하늘도 멋지구요.용민님 제 눈엔 잘 생겨 보여요~자신감을 가지셔도 될듯~^^

  2. 재미있게 보고 있어요, 고마워요

  3. 상상하던 초원이네요.
    일행객들과 마음이 맞아 더 흥미로웠겠어요.

    다음편 기대 합니다.

  4. 덕분에 대리만족 하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5. 내가 기대하던 몽골 그대로네요.멋집니다

  6. 기회가 된다면 한번 가보고 싶네요~
    재밌게 잘 보고 갑니다^^

  7. 안녕하세요, 어떻게 블로그에 들어오게 됐는지 기억이 안나지만..ㅋㅋ
    즐겨찾기 해두고 세계여행기를 정주행중입니다.
    세계여행기는 벌써 3~4년은 지난 일인 것 같은데 너무 생생하고 재미 있네요 :)

    이번 여름에 저도 남편과 둘이 함께 고비사막에 다녀 왔습니다.가이드 겸 기사님 한 분과요.
    사진을 보니 댓글을 남기지 않을 수가 없네요.
    왜냐면 첫째날 가셨던 게르에 저희도 갔었거든요..!
    저희는 그 곳을 마지막숙소로 갔었는데 그 날, 제대로 된 허르헉을 먹었습니다.
    직접 허르헉 준비를 해주셨는데 조금있다 숙소에 가보니 염소머리가 내장들과 함께... 보고 식겁했습니다.
    그치만 허르헉은 정말 신나게, 맛있게 먹었네요

    큰 게르에 사춘기가 될 것 같아보이는 여자아이와 남자아이랑.. 핸드폰게임을 주구장창 하던 꼬마아이가 생각나네요.
    주인아저씨는 정말 몽골인같이 몸집도 크시고 배도 많이 나오시고.. ㅋㅋ


    이미 출발을 하셔서 도움이 안될 것 같지만, 저희는 투어팀 쪽에 아이스박스를 준비해달라고 해서
    슈퍼에서 얼음물을 왕창 사놓고 매일 밤 쏟아지는 별들과 함께 시원한 맥주를 그렇게도 마셨네요.

    여행기 재밌게 보고 가끔 리플도 달고 하겠습니다. 즐거운 여행되시길 바랄게요

    • 안녕하세요. ㅎㅎ
      세계일주는 마친지 시간이 좀 지났고 몽골 여행기는 한국에 돌아와서 쓰고 있어요.
      같은 게르에 묵으셨었다니 정말 신기하네요. ㅎㅎ
      아이스 박스 팁은 다음 여행 때 사용하도록하겠습니다.
      재미있게 봐주셔서 감사하고 자주 댓글 달아주세요~

  8. 항상 잼잇ㅇㅓ요,념조아ㅇㅛ.

  9. 화장실이 옛날 우리네 화장실 같아서 정감이 가는데요^^*

  10. 우와~ 푸른 초원 사진으로 봐도 이렇게 아름다운데 직접 보면 정말 가관이겠어요!

  11. 여행기를 마치시는 바람에 한동안 무료 했었는데 이렇게 돌아오시니 제가 다시 여행을 시작하는것 같은 즐거운 착각을 하게 만드시네요. 감사합니다

    • 세계여행기를 오래 쓰면서 재미도 있었고 힘든 점도 있었는데 새로운 이야기를 기다려 주셨다니 정말 감사합니다.
      더 재미있는 이야기를 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12. 대자연 아름다운 모습 사진으로 잘보고갑니다!

  13. 저도 이번달 말에 몽골로 여행을 갈건데 악플을 달고 창을 닫기에는 게시글이 너무 재밌네요 ㅋㅋㅋㅋ 너무너무 기대됩니다. 재밌는 글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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