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형제의 중국 여행기 - 33. 천국처럼 아름다운 쑤저우. (중국 - 상하이, 쑤저우)

오늘 아침도 쌀밥으로 시작한다.

올림픽 기간이라고 호스텔의 라운지에 각국의 메달 현황을 적어놓고 있었는데 우리나라나 일본은 관심도 없는 것처럼 보였다.

오늘은 상하이를 떠나는 날이라 기차역에 왔는데 갑자기 코코가 당겨 역을 돌아다니다 다른 밀크티를 샀다.

맛은 역시나 코코가 한 수 위다.

얼마 이동하지 않아도 되기에 오늘 타는 기차도 좌석이다.

상하이를 출발한 기차는 쿤산역을 지난다.

2011년에 자전거 세계일주를 떠났을 때 부상으로 귀국을 결심하고 중국 공안들의 도움으로 기차를 탔던 역을 지나치니 가슴이 먹먹해진다.

세계일주를 마치고 지금까지 내 여행과정과 결과에 대해 후회한 적은 한번도 없지만 그 때 내가 다치지 않았었더라면 지금 어떤 삶을 살고 있을지 궁금하다.

이번에 도착한 도시는 상해와 가까운 쑤저우이다.

중국도 나무의 소중함은 알고 있는 것 같은데 해마다 미세먼지 이야기가 끊이지 않는지 궁금하다.

항저우에서 만났던 한국인이 쑤저우의 숙소와 근처의 식당들을 추천해줬었는데 그 중 괜찮았다던 햄버거 가게에 왔다.

가격도 싸고 양도 푸짐해 맛있게 먹었다.

그런데 사이드메뉴에 꼬치가 있어 신기했지만 맛은 별로였다. 

버스 시간을 알려주고 있었는데 무한대 아니면 0분 밖에 없어 혼란스러웠지만 그냥 기다리니 버스가 왔다.

버스를 타고가다 창밖을 보니 노을이 너무 예뻐 내리자마자 사진을 찍었다.

버스 안에 있을 때는 정말 타들어 가는 것처럼 아름다웠는데 조금 늦게 내린 것 같아 아쉽다.

오늘 갈 곳은 산탕지에라는 곳으로 쑤저우 시내에 있는 수향마을이다.

날도 덥고 입이 심심해 근처 가게에서 찰떡아이스크림을 하나 사먹었는데 싼 가격만큼 싼 맛이 났다.

외각의 조용하던 부분을 지나면 관광객들에게 유명한 진짜 옛거리가 나온다.

미식광장이 있길래 기대하며 갔는데 딱히 먹을만한 음식이 없길래 구경만 하고 나왔다.

예로부터 하늘에는 천당이 있고 땅에는 소주(쑤저우)와 항주(항저우)가 있다고 했는데 두 곳을 다 가봤으니 이제 천당만 남았다.

산탕지에의 스타벅스는 수향마을의 분위기가 물씬 난다.

우리나라도 전주한옥마을과 같은 곳은 특별한 디자인을 하고 있는 모습이 보기 좋았었는데 쑤저우의 모습도 아름답다.

딱히 먹을 것이 보이지 않아 음료수를 마시며 집으로 돌아온다.

아침으로 뭘 먹을까 고민하다 갈비탕처럼 생긴 음식을 파는 곳이 있길래 들어가봤다.

고기의 양이 좀 적었지만 맛있게 먹었다.

대기오염을 줄이기 위해 전기자전거나 전기오토바이 사용을 늘리고 있어서 그런지 거리 곳곳에 충전 중인 오토바이들이 많이 보인다.

맛있는 밥을 먹었으니 맛있는 디저트를 먹어줘야한다.

에어컨버스라고 표시되어 있는 눈꽃모양이 사랑스럽다.

버스 안에 쓰레기통이 있으면 편리할 것 같은데 관리하기는 힘들 것 같다.

아이들은 신분증이 없으니 나이보다 키로 무료입장을 나누는 것이 입증하기는 쉬울 것 같다.

오늘 갈 곳은 호구탑이라는 곳인데 우린 키가 1.4m가 넘으니 1인당 80위안(한화 14,400원)을 내고 입장한다.

입구에는 오중제일산이라고 적혀져있다.

여기서 오는 오나라를 뜻한다고 한다.

천천히 걸어 올라가는데 창문의 모양이 다 다르다.

무슨 의미가 있을 것 같은데 물어볼 사람이 없으니 혼자 상상을 하며 올라간다.

숲속에 만들어진 숲이 참 아담하면서 아름다웠다.

시골에 집을 짓고 산다면 이런 작은 오솔길이 있는 곳에 살고 싶다.

중국식의 동그란 문 뒤로 보이는 풍경도 참 아름답다.

호구탑은 오나라 황제이던 합려의 무덤인데 도굴과 비밀통로의 위치를 숨기기 위해 공사에 참여했던 천명의 인부들을 이 곳에서 죽였다고 한다.

그 때문에 돌이 붉은 빛을 띄고 있다고 하는데 타지마할에서 본 것처럼 유일함을 향한 인간의 소유욕과 독점욕은 본능인가보다.

다음으로 간 곳은 검지다.

이 곳은 칼을 좋아하던 합려가 3천자루의 명검들을 묻은 곳이라고 하는데 실제로 발견된 보물은 없다고 한다.

길 한가운데에 구멍이 있어 신기하게 구경했는데 물에 비친 얼굴을 보고 자신을 되돌아보라는 의미에서 뚫어 놓은 구멍이라고 한다.

드디어 꼭대기인 호구탑에 도착했는데 자세히 보면 건물이 기울어져있다.

이를 보고 동양의 피사의 사탑이라고 부르기도 한다는데 지금은 더 이상 기울어지지 않는다고 한다.

예전에는 입장이 가능했지만 기울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꼭대기층에 새로운 층을 올려 균형을 맞춘 뒤로 입장이 안 된다고 해 아쉬웠다.

사람들이 열심히 동전을 세우고 있길래 나도 도전해봤다.

손에 감각은 자신이 있기에 금방 성공하고 사진을 찍었다.

이래봬도 에콰도르에서 못 위에 달걀을 세워본 사람이다.


적도에서 못 위에 달걀을 세운 이야기가 궁금하신 분은

http://gooddjl.com/225를 읽어주세요.


대나무에 낙서를 하는 문화는 어디를 가도 똑같다.

이또한 자신이 살다간 흔적을 남기고자 하는 사람들의 본능이겠지만 낙서할 곳을 조금은 신경써줬으면 좋겠다.

날이 너무 더우니 출구에 있는 기념품 가게에서 에어컨을 즐기다가 돌아가는 버스를 타러 간다.

시내로 돌아오니 한국의 웨딩드레스샵이 보인다.

어서 중국과의 관계가 다시 원활해졌으면 좋겠다.

날이 더우니 사람들이 다 그늘로 다닌다.

물론 나도 그늘과 에어컨만 찾아 다닌다.

남미에서는 감자칩 광고를 하던 메시형아가 중국에서는 화웨이 광고를 하고 있다.

혹시나 음식때문에 중국여행을 걱정하고 계신 분은 놀부부대찌개가 있으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엄마 손맛 식당도 있으니 걱정마시고 쑤저우로 여행가세요.

하지만 우리는 동생님이 알아두신 80년된 맛집인 주홍흥면관으로 갔다.

민물새우 국수가 유명하다길래 시켜봤는데 엄청 맛있지는 않았지만 맛있었다.

국수를 먹고 그늘을 찾아 길을 걷는데 사람들이 줄을 서서 녹차 아이스크림을 사먹길래 따라 먹었는데 맛이 조금 아쉬웠지만 시원해서 좋았다.

숙소로 돌아와 에어컨을 즐기며 에너지를 충전하려는데 같은 방을 쓰는 중국인들이 담배를 핀다.

혹시나 하는 생각에 리셉션에 가 흡연이 가능하냐 물어보니 아니라며 방에 올라와 중국인들에게 담배를 피지 말라고 말해준다.

편의점에서 AK-47이란 이름과 남자의 칵테일이라는 설명에 혹해 샀는데 기대했던 것보다는 별로였다.

저녁을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동생님이 가재요리인 마라샹궈를 먹고 싶다고 해 끌리는 가게로 들어갔다.

중국어에서 '마라'는 맵다를 뜻하기에 당연히 매웠지만 밥과 함께 먹고 매울 때는 맥주와 함께 먹으니 꿀맛이었다.

매운 음식을 먹으며 땀을 흘렸으니 숙소로 돌아와 씻고 맥주 한캔을 마시며 잠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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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맨 끝에 사진 두 장이 제일 맘에 듭니다. ㅎㅎ

  2. 가재 정말 매운것 같은데 그래도 맛있어 보여요~전 술을 못 마시는데 용민님 덕분 (?)에 좀 배워볼까 합니다.왜 그리 맥주를 좋아하는지 궁금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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