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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배낭메고 세계일주 - 008. 방비엔에서 주절주절. 방비엔에서의 아침이 밝았다. 게스트하우스 바로 맞은편에 있는 식당을 지나가다 보니 한글로 메뉴판을 써놨다. 아줌마가 밥먹으라길래 근처 좀 둘러보고 온다 약속하고 사진을 찍었다. 사람들에게 난 조용한 곳이 좋다고 방비엔이 기대된다고 하니까 한적한 마을이었지만 많은 사람들이 모여 평화와는 거리가 점점 멀어지고 있다며 실망할 수도 있다고 했다. 우선 아침의 첫인상은 마음에 든다. 태국과 라오스를 통틀어 여자 승려는 처음봤다. 비구니라 불러야하나?? 아마 한국에서 라오스로 여행을 오면 루앙프라방과 방비엔을 묶어서 오는지 한국인이 운영하는 게스트 하우스가 2개나 있다고 한다. 그덕에 길가를 지나가며 한국어도 많이 들었다. 아까 그 식당으로 와서 볶음밥을 시키면서 많이 달라고 손짓발짓을 했더니 아줌마가 알아듣고 많.. 더보기
라오스 / 므앙 응오이 느아 가는법 (훼이싸이-루앙남타-우돔싸이-농키아우 버스시간표) 이 정보는 2012년 12월 13일 기준입니다. 참고 하시기 바랍니다. 이번에는 제가 라오스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므앙 응오이 느아에 가는 법을 설명하겠습니다. 라오스 북부의 오지 중의 오지라는 별명이 어울리듯이 훼이싸이에서 가는데만 3일이 걸립니다. 하지만 루앙프라방에서 가면 바로 농키아우로 갈 수 있으니 훼이싸이에서 보트를 타고 루앙프라방을 들르셨다가 가셔도 되고 베트남에서 라오스로 넘어 오신다면 루앙프라방을 거쳐 가면 편하실 겁니다. 이번 정보는 훼이싸이에서므앙 응오이 느아로 가는 방법이며 라오스 북부 지방인 루앙남타, 우돔싸이, 농키아우의 버스 시간표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우선 태국의 치앙콩에서 훼이싸이로 넘어 오신 뒤 훼이싸이 버스 터미널로 가야합니다. 하지만 툭툭 대여비를 생각해보고 버스 시.. 더보기
배낭메고 세계일주 - 007. 누가 루앙프라방이 아름답다했는가. 내가 므앙 응오이 느아에서 나와 버스정류장으로 가니 바로 출발하는 밴이 있길래 어르신들과 작별인사를 하고 바로 루앙프라방으로 달려갔다. 사람들이 라오스 이야기를 하면 빠지지 않던 루앙프라방. 이름도 참 이쁘고 도대체 얼마나 아름답길래 사람들이 이렇게 찬사를 할까 기대하며 루앙프라방에 도착했다. 버스정류장에서 내려서 시간표를 보고 왔더니 같이 밴을 탄 사람들이 툭툭을 흥정했다며 같이 타고 가자고 한다. 얼마냐니까 2만킵이라길래 비싼다고 생각을 하면서 다 도착해 2만킵짜리를 내니 1만킵을 돌려준다. 신선놀음을 했더니 영어도 못알아듣게 된건가. 어서 속세에 적응해야겠다. 속세에 적응하려면 고기를 먹어야 하느니. 중앙시장에서 알찬 샌드위치 하나 사서 걸어가면서 먹는데 배가 고팠는지 금방 다 먹었다. 그럼 쉐이크.. 더보기
태국 / 치앙콩 게스트하우스 소개 이 정보는 2012년 12월 11일 기준입니다. 글을 읽고 계신 시점과는 정보의 차이가 있을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길 바랍니다. 치앙콩에 도착했을 때는 밤이었는데 이번에도 가이드북에 나온 숙소를 찾아갔지만 역시나 사라진 숙소였습니다. 그래서 다른 곳을 찾으려다가 동네 주민이 좀 더 들어가면 게스트하우스가 있는데 그렇게 비싸지는 않을 것이라기에 찾아갔습니다. 크게 보기 지도를 보면 강을 건너는 도로 표시가 있는데 그 곳이 태국과 라오스의 국경입니다. 도로는 국경을 지도상에 표시한 것이고 배를 타고 건너야합니다. 그 위에 표시 해놓은 것이 제가 찾은 게스트하우스의 위치인데 국경을 따라서 쭉 올라가면 소로가 나오고 슈퍼를 지나서 과연 이곳에 숙소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드실 때 쯤 오른편에 작은 집이 보이실 겁니.. 더보기
배낭메고 세계일주 - 006. 신선놀음. 내가 원하는 진정한 라오스를 찾기 위해서 배를 타는 것쯤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 우아...소고기다... 한 50분정도 슬로우보트를 타고 강의 상류로 올라가니 집들이 보인다. 드이어 므앙 응오이 느아에 도착했다. 여기가 라오스의 오지라는데 과연 나에게 진짜 라오스를 보여줄 것인지 궁금하다. 므앙 응오이 느아. 이름에서부터 오지의 냄새가 팍팍 풍기지 않는가? 각자 생각하는 라오스는 다르겠지만 내가 생각한 라오스의 길거리는 한산하고 사람들은 적당히 있고 평화로운 분위기가 있는 곳이었다. 그런데 드디어 진정한 라오스를 찾았다. 평화로운 곳이라 하지만 배에서 내리자마자 게스트하우스 주인들이 모여든다. 3만킵짜리 방이 있다길래 쫓아가보니 마을 안에 있어 강이 안보인다. 역시 싼 곳은 이유가 있다. 그냥 잠을 자기 .. 더보기
태국 / 빠이 게스트하우스 소개 이 정보는 2012년 12월 10일 기준입니다. 현재의 상황과 다를 수도 있으니 주의 하세요. 참고로 빠이에는 게스트 하우스가 엄청 많습니다. 하지만 11월~3월까지는 성수기로 주말에는 태국 사람들도 여행을 많이 와 방잡기가 힘듭니다. 저는 아무런 정보도 없이 금요일 막차를 타고 갔는데 10여군데 게스트하우스를 둘러봤는데 방이 다 나갔고 정 없으면 텐트치고 자게 해준다는 게스트하우스까지 만났습니다. 때문에 일정이 빡빡하신분은 미리 예약을 하시기를 추천합니다. 하지만 미리 예약하기 귀찮으신분은 저처럼 그냥 가셔도 됩니다. 어차피 사람 사는 세상, 분명히 길은 있으니까요. 그럼 잡소리는 그만하고 숙소 소개 들어갑니다. 위 지도가 빠이의 간이지도인데 왼쪽 아래에 보면 HAPPY HOUSE라고 적힌 곳이 제가 .. 더보기
배낭메고 세계일주 - 005. 진정한 라오스를 찾아서 이제 욕하기도 지친 '100배 즐기기'덕분에 매번 좋은 숙소를 찾는데 이걸 기뻐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국경지대라서 150바트까지 방값을 낼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도미토리가 100바트라고 하는데 시설이 나빠도 다른데 갈 형편이 아니라 무조건 알았다고방을 잡았는데 3인실이었다. 근데 게스트하우스 전체에 나밖에 없었기에 건물 전체를 100바트에 빌렸다. 와이파이는 안되지만 시설도 깔끔하고 사람도 별로 없고 딱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게스트하우스였다. 일본인들에게 인기있는지 일본어가 많았고 아주머니도 일본어를 능숙하게 했다. 숙박명부를 보니 하루에 1~3명씩 오는게 전부였는데 좀 안타까웠다. 딱하나 안 좋은 점은 닭을 키워서 새벽 5시쯤부터 닭이 운다는 사실. 닭의 목을 쳐도 새벽은 올테니 그냥 참고 7시까지 .. 더보기
태국 / 치앙마이 게스트하우스 소개 이 정보는 2012년 12월 6일 기준입니다. 가이드북을 보고 간 위치에 다른 게스트 하우스가 있길래 들어가 봤는데 추천할만 해서 올립니다. 빠뚜타패로 들어오셔서 쭉 오시다가 큰 사거리가 나오면 왼쪽으로 꺾으셔서 계속 내려오다 보면 이런 벽화가 보이는데 이 건물이 제가 치앙마이에서 묵은 자이언트 게스트 하우스2 입니다. 100배즐기기 태국 편에는 바나나 게스트하우스라고 표시되어 있는 곳입니다. 빠이에 1호점이 있는데 빠이에 가니 숙소가 다 차있어서 못가봤습니다. 1층은 싱글룸, 2층은 도미토리인데 도미토리는 120바트, 싱글룸은 150~180바트였습니다. 1층 로비에서 와이파이 잘 터집니다. 욕실은 공동욕실 사용하는데 뜨거운 물 잘 나옵니다. 도미토리는 6인실인데 개인 침대마다 선풍기와 콘센트 있고 모기.. 더보기
배낭메고 세계일주 - 004. Hi, Pai, Bye 어제 술을 먹었어도 눈을 뜨니 8시길래 좀더 밍기적거리다가 10시에 일어나 빠이로 가는 밴을 예약하려는데 예약이 다 차고 3시 30분 차만 있다고 한다. 어떤 게스트하우스들은 170바트를 받는다던데 내가 묵은 게스트하우스는 딱 150바트만 받고 픽업까지 해준다고 한다. 그럼 이제 뭐라도 주워먹으러 나가야지. 내가 해외여행에 대해 가진 생각 중 하나는 외국나가서 맥도날드나 한국식당 가면 쪽팔리다는 것이다. 한국 음식이 그리우면 한국가야지 왜 외국에 계속 있으려하나. 아 물론 저 코리아하우스 욕하는건 아니에요. 돈없는 찌질 여행자가 비싼 한식 못먹어서 찌질대는 겁니다. 길가에도 음식을 많이 팔지만 와로롯시장에 가서 먹기로 하고 주린 배를 붙잡고 한참을 걸어간다. 이제 내 스타일 알죠? 그냥 가게가서 이거 달.. 더보기
태국 / 방콕 공항에서 북부터미널로 바로 가기. 보통 태국 방콕에 도착해서 북부터미널로 가기 위해서는 카오산로드를 경유하는데 공항에서 바로 갈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가이드북에는 안나와 있고 인터넷에도 제대로 된 정보가 잘 없기에 올립니다. 이 정보는 2012년 12월 2일 기준으로 작성되었으니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우선 방콕공항 2층 5번게이트로 나옵니다. 그러면 셔틀버스 정류장이 보이는데 공짜니까 시내교통터미널로 가는 버스를 타면 됩니다. 표지판에는 첫번째 정류장이 버스터미널이고 터미널처럼 생긴 곳이 있길래 내렸는데 잘못내려서 다음 버스를 타고 한정거장 더 가야했습니다. 위 사진처럼 생긴 터미널로 직접 버스가 들어갑니다. 이 곳에서 내리시면 곳곳으로 가는 버스들이 있습니다. 북부터미널로 가는 버스는 표지판에는 안써져 있는데 인포메이션센터에 말을.. 더보기
배낭메고 세계일주 - 003. 내가 바로 한국인이다. 우선 사죄의 말씀 드립니다. 지난 주에 올라온 정글트레킹편은 제가 다시 읽어보니 재미가 없었습니다. 여러분의 시간을 낭비시킨 점 정말 죄송합니다. 사죄하는 마음으로 이번편은 약빨고 쓰겠습니다. 그래도 재미없으면 또 사과할게요.  트레킹을 시작하기 전에 약하나 빨고 시작합니다. 이번 편에서는 제발 여러분의 기대를 충족시켰으면 좋겠네요. 트레킹을 하기전에 코끼리 캠프에서 2일팀과 3일팀이 나뉘어서 차를 타고 폭포로 갔다. 근데 아침을 먹고 어제 먹은 술값을 계산하는데 내 비상금 주머니가 보이질 않았다. 누가 훔쳐갔나?, 내가 어디에 떨어뜨렸나? 별 생각이 다들었다. 근데 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바보, 멍청이, 또라이, 멍게, 해삼, 말미잘이 아닌이상 떨구진 않고 게스트하우스에 맡겨놓은 가방에 넣었을 것이라 .. 더보기
배낭메고 세계일주 - 002. 정글 트레킹 아침에 일어나 밍기적거리고 있는데 게스트하우스 아저씨께서 혹시나 내가 안일어 났을까봐 깨우러 올라오셨다. 시설도 괜찮고 소소한 것에서 친절함을 느낄 수 있게 해주는 게스트 하우스라 마음에 든다. 아침을 먹으러 갔는데 다른 사람들을 보니 2가지를 같이 시켜먹길래 나도 2가지 반찬을 밥에 올렸다. 당연히 고기는 들어가고 달걀을 같이 시켰는데 많이 달라고 손짓발짓을 다하니 아줌마가 알아듣고 많이 줬다. 게스트하우스에 큰 배낭을 맡기고 작은 가방에 세면도구와 옷가지만 챙겨서 기다리니 픽업트럭이 와서 나를 싣고 갔다. 멤버는 미국에서 온 부부, 이스라엘 남자, 캐나다 남자, 나 였는데 마지막으로 한국인 남자 한명이 탔다. 6명이서 서로 소개를 하고 나비공원으로 갔다. 근데 나비가 징그러워... 꽃들도 구경하라는데.. 더보기
세계일주 배낭 여행기 - 001. 태국은 너무 더워. 예전에도 말했지만 난 태어나서 비행기라고는 제주도 갈 때만 타봤지 국제선을 타본적이 없다. 첫 해외여행도 중국으로 배타고 갔는데 드디어 첫 국제선을 탄다니 설레여서 잠을 못잤다. 사실 떠나기 전날 밤 칵테일로 핫식스 2캔을 마시고 친구들을 만나고 준비를 다 하니 잠이 안와 30분을 자고 4시에 일어났다. 엄마가 서울역까지 따라가기로 하고 서울역에서 공항지하철을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드디어 떠난다. 비행기 탑승게이트까지 지하철이 연결되어 있는 것을 처음 알았다. 비행기 한번 못타본 서울 촌놈이 맞는가보다. 내가 탈 비행기인데 저가항공이라 그런가 작아보인다. 난 촌놈이니 남들은 불편해서 기피한다는 창가자리를 선택했다. 첫 기내식인데 예약할 때는 상하이를 경유할 때는 스낵이라 했는데 밥이 나왔다. 이게 스낵이.. 더보기
배낭메고 세계일주 - 000. 다시 시작. 자전거 세계일주 마지막편에서 말했듯이 손가락이 다쳤고 완쾌는 아니지만 상태가 어느정도 좋아졌기에 계속 시간을 낭비할 수 없어 다시 떠납니다. 더이상 자전거여행을 할 수 없기에 1달간의 준비기간을 지내고 배낭여행으로 전환 후 태국으로 출발합니다. 배낭은 도이터와 오스프리중 고민하다가 무게가 가벼운 오스프리 케스트렐 68L 제품으로 결정했는데 탁월한 선택이었다. 짐을 다 넣으니 약 14kg정도가 되는데 만약 가방무게가 더 무거운 도이터제품을 샀다면 어깨가 주저앉을뻔 했다. 악세사리 쵸파는 동네의 인형뽑기 기계에서 5개를 뽑았는데 2마리는 동생을 주고 수호신 3마리만 데리고 출발한다. 시작은 중국동방항공을 이용해 애환의 도시 상하이를 경유 태국 방콕으로 간다. 태국에서 시계방향으로 라오스 베트남 캄보디아를 돌.. 더보기
자전거 세계일주 - 008. 극비귀국, 그리고 포기. 사실 상해에 도착하기 전부터 왼손의 손가락이 아팠다. 계속해서 전기가 찌릿찌릿 올라오며 감각이 사라지고 손가락이 저렸다. 우선은 상해에서 쉬면서 경과를 지켜보기로 하고 한국에 있는 의사들과 상담도 해보고 가족들과 통화도 했다. 상해에서 아무것도 안하고 쉰 며칠동안 증상은 나아지질 않았고 오히려 오른손까지 증상이 번져 결국 귀국하기로 했다. 차라리 보이는 곳이 아프거나 다쳤으면 대응을 할텐데 보이지 않는 신경문제니 어찌할 방법이 없어 화도 났다. 하지만 언제나 내 좌우명인 '최선의 상황을 기대하되 최악의 상황을 고려하라.'를 잊지 않았기에 약간의 마음의 준비는 했었다. 또한 자전거여행이 아예 무산될 상황을 대비해 상해에서부터 자전거 판매글을 올리고 가장 가까운 항구인 연운항으로 가기로 했다. 상해에서 연운.. 더보기
자전거 세계일주 - 007. 상하이 part 2. (~day 014) 내가 벤치에 누워서도 잠을 잘잔다는 것을 알게됐다. 카메라가방을 꼭 껴안고 낮잠을 한 30분정도 푹 잤다. 아직 배는 안고프니 음료수 한병을 사러 가게에 갔다. 음료수나 과자가 쭉 진열돼 있으면 거기서 고르기가 쉽지 않다. 어린애들처럼 이걸 고르면 저게 더 맛있을 것 같은 느낌이라 고민고민하다 국화차처럼 생긴 것을 골랐는데 아주 좋은 선택이었다. 고급스러운 쇼핑은 나와 맞지 않기에 신천지구경은 건너 뛰고 예원으로 가는데 한국의 인사동길처럼 생긴 곳이 있었다. 주저하지 않고 앞쪽 가게부터 보면서 걸어가는데 회중시계가 이쁜게 있어 가격대를 파악하며 안으로 들어갔다. 거의 끝집에 다다랐을 무렵 이 아줌마와 눈이 마주쳤다. 우린 서로를 알아보았고 흥정에 들어갔다. 나: 아줌마 이 시계 얼마에요? 아줌마: 280.. 더보기
자전거 세계일주 - 006. 상하이 part 1. (~day 014) 상하이에서 휴식의 시간을 좀 가지기로 하고 첫날을 푹 쉬기로 했다. 아침으로는 군만두와 전병같은 것을 먹고 여행기 쓰느라 나가기 귀찮아서 점심은 그냥 과일먹기. 저 조그만 빨간 과일이 미니 홍시다. 그냥 추천하는 음식 달라고 했더니 카레를 준다. 근데 닭고기는 뼈와 함께 있으면서 양도 적고 그냥 카레감자밥이다. 중국에서 밥 먹으면서 돈 아깝다는 생각을 처음해봤다. 난 개가 무섭다. 난 고양이도 무섭다. 생긴건 귀여운데 만지면 내 손을 핥을까봐 무섭다. 저녁에는 역시나 맥주다. 냉장고가 있기에 차갑게 넣어놨다 먹었는데 미지근한 맥주가 더 맛있다. 12. 10. 24 어제 새벽까지 이것저것 알아보다 늦게 잠들었지만 습관이 들었는지 6시 30분에 눈을 떴다. 밍기적 거리다 아침을 먹고 여행기 2편을 쓰고 잠시.. 더보기
자전거 세계일주 - 005. 상하이 입성. (~day 011) 어제 늦게 잤기에 6시에는 못 일어나고 8시가 좀 넘어서 빗소리가 들려 잠에서 깼다. 설마하며 창밖을 보니 비가 퍼붓고 있었다. 하늘을 쳐다보니 구름으로 가득하기에 우선 밥이나 먹기로 하고 조식 뷔페로 내려갔다. 중국에 와서 이런 음식을 먹을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고 공짜기에 모든 음식을 하나씩 다 먹기로 했다. 오른쪽은 만두탕같은 것은 맛있었지만 왼쪽의 검은 달걀은 그냥 달걀맛이었다. 뷔페에 왔으니 우아하게 빵도 먹어야지. 고기도 먹고 입가심으로 과일도 먹고 오믈렛을 해주길래 5분 기다려서 먹었는데 배가 안찬다. 그러면 시리얼을 먹어야지 히딩크 횽아가 말했듯이 나는 아직 배고프다. 왼쪽에 요플레처럼 생긴 것은 요플레가 맞는데 숟가락으로 떠먹는게 아니라 빨대를 꽂아먹는다. 색깔과 다르게 빨간건 대추맛이고.. 더보기
자전거 세계일주 - 004. 공안, 나랑 싸우자. (~day 009) 겨울이 다가오기 때문에 현재 중국 동부해안지역의 일출시간은 6시이고 해는 5시쯤부터 지기 시작해 6시면 완벽한 어둠이 내린다, 텐트를 치고 잔다는 것은 일정부분 위험을 감수하고 대피처를 만드는 것이기에 완벽한 어둠이 내리면 초조해진다. 또 중국은 큰 도로라 해도 가로등이 없기 때문에 4시 30분부터 잠잘 곳을 찾는데 내 잠자리 탐색은 3단계로 나뉜다. 4시 30분부터 5시까지는 1단계로 바람을 막아줄 벽이나 지붕이 있는 완벽한 잠자리를 찾고, 5시부터 5시 30분은 2단계로 인적이 없는 괜찮은 지역을 찾는다. 마지막 단계인 3단계는 5시 30분부터인데 이 때는 그냥 텐트를 칠 수 있는 공간만 있으면 어디든지 치고 본다. 지금까지는 항상 1,2 단계에서 끝이 났는데 어젯밤은 3단계까지 갔다. 밥을 4시 3.. 더보기
자전거 세계일주 - 003. 여행의 맛. (~day 007) 또 잠잘 숲을 찾다가 그냥 남의 나무 농장에 텐트를 쳤다. 아침에 일어나니 안개가 심해 안개가 걷히길 기다리는데 농장 주인을 만나서 허락도 없이 쳐서 미안하다 하니 괜찮다며 상하이 가는 길을 알려준다. 큰 도로주변이라 시장이 없어 그냥 빵을 사먹기로 했다. 물 1병에 1위안, 빵 하나 1위안, 젤리 한봉지 1위안. 형이 젤리 하나 줄게. 사진 한방 찍자. 근데 젤리 먹어 놓고 얼굴 가리면 사기죄란다. 위에 잼발라져 있길래 샀는데 그냥 붓으로 한번 칠해 놓은 정도라 맛이 느껴지지도 않는다. 그냥 밀가루 맛이다. 나에게 음식이란 에너지를 보충하기 위한 수단일뿐이라지만 너무 심하잖아. 쌀은 소중합니다. 우리 모두 먹고는 살아야하니까요. 근데 이렇게 쌀들이 많은데 왜 난 중국에 온지 5일이 넘도록 밥을 못먹었지.. 더보기
자전거 세계일주 - 002. 난 숲이 좋아요. (~day 005) 우리나라 사람들이 운전을 하면서 클랙션을 너무 세고 자주 누른다 하지만 중국은 대륙의 기상이 있어서인지 더 심하다. 밤중에 자다 깨다를 반복하다가 6시에 일어나 텐트를 보니 이슬이 젖어 있어 좀 마를 때까지 기다리려다가 왠지 하늘에서 비가 내릴 거 같아 텐트를 빨리 정리 하니 진짜로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자꾸 숲에서 자서 그런가 하늘의 기운을 읽기 시작하다니 걱정이다. 못해본게 많은데 벌써 신선이 되면 큰일나는데... 중국은 아침이면 길가에서 이것 저것 막 파는데 오늘은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호떡인지 공갈빵인지 모를 것에 삘이 꽂혔다. 여기서 중국어 강의 잠깐 하고 가자. 나 曰 하오츠? (맛있어요?) 아줌마 曰 커이 커이 (응 응) 나 曰 뚜어 샤오 치엔? (얼마에요?) 아줌마 曰 우 콰이 (5 위안.. 더보기
자전거 세계일주 - 001. 엄마보고싶다. (~day 003) 지금부터 시작하는 이야기는 대한민국 영토 밖으로 한번도 나가 본 적이 없고 비행기는 제주도노선만 타봤으며 언어는 한국어와 아주 기본적인 영어만 가능하며 중국에 유명한 곳은 만리장성정도밖에 모르는 큰 도시만 정하고 그냥 방향만 보고 달리는 한 남자의 생존기록입니다. 이 남자는 술과 과일을 좋아해서 가는 곳마다 술과 과일을 다 먹어 볼 것이며 세계 어디 가서 한국인이 술로 지지않는다는 것을 입증하고 돌아 오겠습니다. 또한 어디 유적지보다 그냥 있는 자연을 더 좋아하기에 바람따라 흘러가다 아름다운 곳이 나오기를 바라는 여행자입니다. 예상 여행경로는 중국해안가를 따라 달리다가 베트남, 라오스, 캄보디아, 태국을 거쳐 다시 중국으로 올라와 실크로드를 타고 장모님의 나라 스탄 국가들을 건너서 터키로 그 뒤 스페인.. 더보기
자전거 세계일주 - 준비물 최종목록 큰 구성품은 전국일주 때와 같으니 사진은 생략하고 물건의 목록표를 올리기로한다. 사실 사진찍고 짐을 싸다보니 물건의 위치가 이리저리 옮겨져서 완벽하지 않기에 목록만 올린다. 사진은 http://gooddjl.com/113을 참고하길 바라며 나중에 시간이 나면 제대로 올릴 예정이다. 물품명 옆에 써 있는 숫자는 가격이고 단위는 원(\)이다. 자전거(투부스 랙 포함) 1700000 소니 a55 카메라 700000 반포텍 슈퍼라이트 3 텐트 350000 오르트립 프론트, 백롤러 시티 패니어288000 마젤란 트리톤 2000 GPS 250000 공장표 침낭 250000 acer 522 넷북 220000 골제로 노마드 7M+가이드10 135000 WD my passport 1TB 외장하드 123000 청도행 여객.. 더보기
내 자장구를 소개합니다. - 세계일주용 자전거 최종 ver. 3월에 처음으로 Surly LHT를 샀을 때는 아무 것도 달리지 않은 순정 그 자체였다. 타다보니 필요한 것들이 명확해져 하나하나 장착을 하다보니 위와 같은 세계일주용 자전거가 됐다. 사실 Surly LHT 자체가 좋은 여행용 자전거 이기에 각종 거치대들을 장착한 것 외에는 따로 손 볼 것이 없다. 그럼 이제부터 '자장구'에 장착된 각종 거치대들을 살펴보겠다. '자장구'에서 가장 눈에 띄는 김치통. 핸들바 가방을 사려다가 너무 비싸 카메라가방을 개조해서 달았는데 고정이 잘 안되 고민하다가 아주 좋은 렉을 발견했다. 원래 달린 투부스사의 랙은 위쪽을 받쳐주는 부분이 없는데 항상 눈팅하는 바이클리 블로그에서 v브레이크 용 추가 랙을 소개했기에 요리조리 살펴보니 캔틸레버브레이크를 쓰는 내 '자장구'에도 설치가.. 더보기
04. 한 번 주면 정 없다. (~day 08) 전날 잠잘 곳을 찾다 영주시민운동장 구석 위쪽에 정자가 있어 어두운 밤에 몰래 텐트 치느라 힘들었다. 늘 그렇듯이 6시에 일어나 씻으려 하는데 아침일찍 일어나서 운동을 나온 어르신들이 꽤 많아 신경쓰였다. 어제 남은 만두 1판을 다 먹고 럭셔리하게 모닝 오렌지주스를 마셨더니 포만감 100%가 됐다. 텐트를 말리고 씻고 하다보니 8시 40분이 다 되서 정리가 끝났다. 땅을 협찬해주신 영주시에 감사인사 하고. 어제 그 분들을 다시 뵈러 갔는데 아직 출근을 안하셔서 짧게 편지 써놓고 문경으로 출발. 잠을 잔 체육관 옆쪽에 불상조각이 있어서 세계평화를 기도했다. 문경쪽 길 상황을 잘 몰라서 주유소에 들러 물어보니 점심먹기 전에 도착할 수 있다는 희망의 말을 듣고 활기차게 출발했다. 처음에는 기차, 그 다음에는 .. 더보기
03. 인사를 잘하면 자다가도 떡이 생긴다. (~day 06) 주로 빵만 먹는다길래 아침은 내가 대접하기로 했다. 6시에 일어나 씻고 밥하고 3분짜장과 미트볼을 데우고 식사 시작. 별로 맛 없어 보이지만 밥을 충분히 한다 했지만 조금 부족한 기분이 들 정도로 셋이서 맛있게 먹었다. 우리가 잠들었던 신라비전시관 왼쪽의 정자. 밥을 다 해먹고 나니 직원분께서 여기서 취사하면 안된다고 누가 물어보면 밥 안했다고 말하라고 해주셨다. 6시에 일어났는데 텐트 말리고 밥먹고 밍기적대다보니까 10시가 다 돼서 출발. 1시간 정도 달려 부산으로 가는 7번국도와 영주로 가는 36번국도 갈림길에 도착했다. 자기들끼리 찍은 사진이 없다 해 설정샷을 한번 찍어주고 내 카메라로도 한번 더 찍었다. 난 당연히 없으니 나도 한방 찍고 500일 뒤에 체코가면 체코술 사주기로 약속하고 헤어졌다. .. 더보기
02. 고기를 구울 땐 쿠킹호일을 깔고 구워야 설거지가 편하다. (~day 05) 잠을 자는데 12시쯤에 텐트가 많이 흔들려 잠에서 깼다. 처음엔 누가 텐트를 흔드는 줄 알았는데 정신을 차려보니 폭우가 쏟아지고 있었는데 옆 하천이 넘치는거 아닌가 하는 걱정도 들었다. 하지만 어제 둑방길을 추천해 주신 아저씨께서 '대한민국이 망하기 전까지는 안넘친다'라 하셨기에 안심하고 핸드폰을 보니 엄마에게서 '강원도는 비 안온대. 잘자' 라고 문자가 와 있는데 12시가 아니였으면 전화해서 빗소리를 들려줄 뻔했다. 자다깨다를 반복하다 5시 30분에 일어났는데도 비가 오길래 그냥 더 자야지 하고 잠들었다가 6시쯤 되니 비가 그쳐있었다. 우리 집앞 전경. 2일간의 끌바로 인해 물집이 잡혔다. 새살이 솔솔 마데카솔과 상처엔 후시딘 둘 중에 고민하다 마데카솔을 바르고 텐트를 정리하고 어제 사온 꿀호떡과 남은.. 더보기
01. 태산이 높다하되 하늘아래 뫼이로다. (~day 02) 원래는 아침 8시 30분이 출발예정시각이었지만 짐을 장착하고 휘발유통을 고정한 스텐밴드를 자르고 하다보니 9시가 넘어서 집에서 나왔다. 집앞 중랑천 자전거길에서 간단히 체인오일 한번 치고 9시 30분쯤 제대로 출발했다. 다른 자전거여행자들을 보면 자전거에 이름도 지어주고 하는데 난 도저히 이름이 안떠올라 그냥 '자장구'라 지었다. 따사로운 햇살아래 자장구 사진을 한장 찍었는데 가방들이 너무 깨끗하고 예쁘게 찍혔다. 모든 짐을 싣고는 처음 달리는 거라 걱정했는데 핸들이 엄청 무거울뿐 그럭저럭 달릴만했다. 팔당가는길에 보스몹인 고갯길이 나왔지만 끌바로 극복했다. 침흘리며 끌었기에 부끄러워 사진은 안찍었다. 평소 자전거를 타면 최소 팔당까지는 탔기에 친숙한 팔당대교도 지나고 팔당댐도 지나가는데 도로가 좋으니 .. 더보기
00. 자전거 전국일주 준비물 이번 여행의 컨셉은 바람따라 흘러가는 것이지만 목표는 실전같은 훈련으로 생존력을 극대화하는 것이기에 세계일주용 준비물과 거의 비슷한 양의 짐을 싣고 가기로 했다. 사진을 찍은 뒤 짐의 분배가 약간 바뀌어 설명은 바뀐 짐을 기준으로 하겠다. 먼저 리어패니어 우측에는 의류가 들어가는데 긴바지 2벌, 패드바지 1벌, 반바지 2벌, 싸구려 기능성 티 1벌, 긴팔 티 1벌, 바람막이 1벌, 구급가방, 버너 받침대, 쿨토시 2개, 버프 2개, 무릎보호대 2개가 들어가는데 패니어가 꽉 찰 정도로 부피가 크다. 리어패니어 좌측에는 코펠, 우의, 세면낭, 화이트가솔린 1병, 에어매트, 2000원으로 밥상차리기 책(요리를 전혀 못해서 하나 샀다), 저글링 연습용 공, 작은 화엄경이 들어간다. 그리고 랙팩대신 사용하는 59.. 더보기
[2012.7.29~2012.7.31] 엄마와 함께 떠난 효도관광2 (설악산 백담사~설악동 Part.2) 원래 시끄러운 곳에서도 잠을 잘 자는 체질이지만 전 날 산행이 꽤 피곤했는지 저녁 8시부터 새벽 4시 20분까지 푹 잤다. 일출이 5시 26분이었기에 카메라 가방만 메고 밖으로 나왔는데 구름때문에 하늘이 보이지도 않고 약한 빗방울도 떨어지고 있었다. 몇몇 사람들은 어차피 일출을 못본다며 아침먹고 해뜨고 올라간다고 했지만 나는 못보더라도 올라는 가봐야한다고 말하며 대청봉으로 향했다. 바람이 너무 세게 불어서 휘청거리며 겨우겨우 15분정도 올라가자 GPS의 고도계가 1600대에서 조금씩 올라가더니 1708m를 가리켰고 대청봉에 도착했다. 해는 이미 떴지만 바람이 세게 불어 구름이 잠시 흩어진 1초동안만 보여줬다. 결국 5시 50분까지 기다리다가 내려오는데 올라가는 길보다 더 위험해 앞으로 하산하는 것이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