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을 자는데 12시쯤에 텐트가 많이 흔들려 잠에서 깼다.
처음엔 누가 텐트를 흔드는 줄 알았는데 정신을 차려보니 폭우가 쏟아지고 있었는데 옆 하천이 넘치는거 아닌가 하는 걱정도 들었다.
하지만 어제 둑방길을 추천해 주신 아저씨께서 '대한민국이 망하기 전까지는 안넘친다'라 하셨기에 안심하고 핸드폰을 보니 엄마에게서 '강원도는 비 안온대. 잘자' 라고 문자가 와 있는데 12시가 아니였으면 전화해서 빗소리를 들려줄 뻔했다.
새살이 솔솔 마데카솔과 상처엔 후시딘 둘 중에 고민하다 마데카솔을 바르고 텐트를 정리하고 어제 사온 꿀호떡과 남은 쿨피스를 먹었다.
텐트를 말리려 했지만 도저히 해가 안 떠 그냥 대충 털고 대관령을 향해 출발했다.
올라가는 길에 하이브리드자전거+배낭 조합으로 강릉가는 분을 만났는데 뒤쳐지면 창피할까봐 인사만하고 열심히 올라갔는데 그 뒤로 보이질 않았다.
그래서 난 진부령을 넘어왔다고 뿌듯해하며 대관령은 832m니까 100m만 더 올라가면 되네 하며 기고만장했었다.
근데 알고보니 진부령은 강원 인제군 북면(北面)과 고성군 간성읍을 잇는 태백산맥의 고개로 높이 529m밖에 안된다더라.
근데 진부령과 대관령 둘 다 표지석이 없어 많이 실망했다.
풍력발전기도 안돌아가는 전시용이고 그러니까 여러분 삼양목장 가세요. 삼양목장은 저 삼양라면 협찬 좀 해주시고요.
저쪽에 표지석엔 대관령이라 써있고... 오늘 헛물 여러번 켜고 다닌다.
대관령에서 강릉쪽으로 내려오는 길에는 비도 오고 급경사에 커브길이라 사진도 못찍고 오로지 생존을 외치며 내려왔다.
하도 브레이크를 잡았더니 손바닥이 너무 아프고 브레이크 패드도 갈아야 할 것 같다.
내려와서 길가에서 못말린 텐트를 말리고 동해로 출발.
하지만 터널 지나갈 때는 후미등을 켜고 대낮에 술먹고 운전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는 생각만 하며 겁먹지 말고 지나가는 방법뿐이다.
첫 목적지를 동해로 잡고 동생면회가는 것만 정하고 떠났기에 가슴이 벅찼다.
해군 1함대 사령부앞을 지나며 위치를 확인하고 주위에 텐트칠 곳이 없어 해수욕장에 갔더니 8시부터는 해수욕장에 민간인은 못 있는다며 군인들이 쫓아냈다.
군대 있을 때도 북한 욕을 별로 안했는데 이날은 정말 많이 했다. 북한만 없었으면 캠핑을 할텐데 하며 주위를 둘러봐도 시내라 텐트 칠만한 곳이 없어 울며겨자먹기 반, 깨끗히 씻고 쉴 수 있다는 마음 반으로 찜질방으로 향했다.
아침 점심을 꿀호떡으로 때웠더니 배가 너무 고파 국밥집을 찾다찾다 못찾아 짜장면 곱배기를 시켜먹고 찜질방에서 잠을 잤다.
<오늘의 생각>
빨리 통일이 되서 동해에 있는 해수욕장에서 캠핑하고 싶다.
이날은 그냥 놀고 먹고 마셨으니 이 한장으로 끝.
<오늘의 생각>
고기를 구울 땐 쿠킹호일을 깔고 구워야 설거지가 편하다.
이 친구들은 체코에서 서울로 비행기타고 와서 임진각, 춘천, 설악산에서 대청봉 등반, 강릉, 속초를 찍고 부산으로 가고 있는 스탠(우)과 프랭크(좌)인데 같이 울진까지 가기로 했다.
나도 체코어를 모르니 졸지에 스탠이 통역사가 돼버렸다.
지금까지는 토요일 저녁에 동해에 도착해야한다는 생각만으로 달렸으니 이제는 주위를 둘러보며 여행을 하기로 했다.
이건 까만데 크고 움직여....
(전설의 내용)
옛날 이 마을에는 장래를 약속한 처녀 총각이 있었다. 어느 봄날 처녀는 마을에서 멀리 떨어진 바위섬으로 미역을 따러 가게 되었다. 한낮이 되었을 무렵에 바다에는 강한 바람이 불면서 집채같은 파도가 일기 시작했다. 심한 풍랑 때문에 총각은 배를 띄울 수가 없었고, 처녀는 파도에 쓸려 목숨을 잃고 말았다. 그 후부터 이 바다에는 고기가 전혀 잡히지 않았다. 마을 북쪽의 바닷가 벼랑에 있는 큰 나무를 해신당으로 모시고 음식을 장만하여 고사를 지냈으나 고기는 잡히지 않고 마을은 점점 피폐해져가기만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총각이 고기가 안 잡혀 화가 나 술을 마신 뒤 해신당 나무에 오줌을 갈겼다. 그날 밤 총각의 꿈에 처녀가 나타나서는 제사음식을 잘 받았다고 하였고, 바다에서는 예전처럼 고기가 잘 잡히게 되었다. 그 후 이 마을에서는 처녀의 원혼을 해신으로 모시고 남근을 깎아서 바치는 풍습이 생겼으며, 정월 보름과 시월의 오일(午日)에 제사를 지냈다. 정월 보름에 지내는 제사는 풍어를 기원하는 것이고, 시월의 오일에 지내는 제사는 동물 중에서 말의 남근이 가장 크기 때문에 그렇게 하는 것이다. 처녀가 총각을 기다리며 애를 태우다 죽은 바위섬을 마을 사람들은 `애바우'라 부르는데 해신당에서 북서쪽으로 1킬로 정도 떨어진 검푸른 바다 위에 외롭게 떠있는 하얀 바위가 그것이다.
그동안 말이 안통해 한국식당에 못 가고 매번 빵이나 라면을 먹었다기에 식당을 가려는데 굴국밥, 된장찌개, 김치찌개, 생선구이 등은 못 먹는다고 해 그냥 중국집으로 갔다.
밥이랑 면중에 뭐 먹을꺼냐니까 밥에 도전한다고 해 오므라이스를 시켜줬는데 젓가락질도 어느정도 하고 양파와 단무지를 아주 마음에 들어한다.
다먹고 물을 좀 떠간다고 하니까 삼다수 2L짜리 한 통을 주신 아주머니 감사합니다.
이제 더이상 산은 없는 거라며 그동안 수고했다고 스스로 칭찬한다.
난 차마 그렇게는 못하겠어서 거지여행을 즐기지만 나중에 여행기가 올라오면 꼭 보고싶다.
자전거도 스탠이 좀 더 잘 타는 것을 고려해 저런 짐 분배를 하고 다니는 것 같다.
하지만 난 프랭크를 따라가기에도 힘이 들지만 악으로 깡으로 쫓아간다.
대한민국 국도 중 악명 높은 국도 1위는 서울~강릉 6번 국도고 2위는 삼척~울진 7번 국도라는데 계속되는 업힐과 다운힐은 정말 힘들었다.
찾아보니 23개가 있는데 여러분 전기를 아껴씁시다.
도화공원에서 아저씨 한분을 만났는데 울진에서 저녁을 사주신다고 하셔서 삼겹살과 돼지갈비를 얻어먹고 텐트를 치고나니 캔맥주를 또 사주셔서 포식을 하고 잠이 들었다.
<오늘의 생각>
다 좆이구나 다 좆이구나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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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MC 2집 - 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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