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니 안개가 심해 안개가 걷히길 기다리는데 농장 주인을 만나서 허락도 없이 쳐서 미안하다 하니 괜찮다며 상하이 가는 길을 알려준다.
물 1병에 1위안, 빵 하나 1위안, 젤리 한봉지 1위안.
근데 젤리 먹어 놓고 얼굴 가리면 사기죄란다.
그냥 밀가루 맛이다.
나에게 음식이란 에너지를 보충하기 위한 수단일뿐이라지만 너무 심하잖아.
근데 이렇게 쌀들이 많은데 왜 난 중국에 온지 5일이 넘도록 밥을 못먹었지.
남들은 계란볶음밥을 질리게 먹었다던데 난 왜 밀가루만 먹고 있는거지.
내가 와있는 곳은 중국이 아닌가? 그래 오늘 목표는 계란볶음밥(지단챠오판)이다.
근데 13.5위안이나 한다. 점심을 이걸로 떼우기로 하고 흥정해서 12.5위안에 사서 자르는데 메론이다.
다음엔 수박 먹어봐야지.
버프 벗고 산림욕을 하면서 지나간다,
아무리 탈곡하기 전이라지만 도로변에 깔아 놓고 오토바이로 밟고 매연으로 범벅이 된다.
그나저나 나 점심에 볶음밥 먹기로 하지 않았었나?
엄마들이 스쿠터에 애들을 태워다 준다.
어떡하긴 그냥 돌아가면 다리가 나오겠지요.
아 음식 버리면 지옥간대서 맛 없는 것도 꾸역꾸역 먹었는데 맛있는 메론을 땅에 양보해버렸다.
이건 스킨푸드가 아니라 랜드푸드네.
역시나 샹차이가 들어가는데 그냥 먹는다. 먹고 죽는거 아니니까 중국사람들도 먹겠지.
한국인이라니까 장나라 누님이 선전한 것을 추천해줬지만 좀 비싸서 그냥 싼거 샀는데 맛있다.
워 한궈러 츠싱처 뤼여우 (난 한국인인데 자전거 여행중이에요.)
그러고 바로 두손을 포개고 잠자는 시늉을 하니 들어가서 아무대나 텐트를 치라길래 전각 밑에 자리를 잡았는데 갑자기 경비아저씨가 와서 날 끌고간다.
날 쫓아내는 줄 알았는데 공원 관리자들에게 날 소개하고 여권을 보여달라길래 보여주니 건물 옆이 안전하다고 거기에 텐트를 치라고한다.
저 여자직원은 내가 신기한지 텐트 설치하는 것까지 사진 찍어갔다.
나도 내 넷북을 연결했는데 인터넷 인식이 안돼 네이버에 영문으로 검색하면 한글로 바껴서 검색되는 것을 이용해 인터넷 서핑을 했다.
토마토랑 계란을 이용한 요린데 처음 먹어보는 음식이라 그런지 정말 맛있었다.
그리고 닭간장조림 같은 것도 먹었는데 고기는 무조건 맛있다.
술 먹냐길래 워 아이 피지우.(나 맥주 사랑함) 하면서 대작을 시작했다.
중국에서 술먹는 방법은 각자 한병씩 따서 잔에 따른 뒤 건배하는 시늉을 하고 원샷!을 하고 잔이 빈 것을 서로에게 보여준다.
난 이 원샷하는게 정말 맘에 들어서 막 먹다가 3병씩 먹고 따 쿤이 그만 먹자길래 난 텐트로 와서 자고 따 쿤은 집으로 갔다.
아 내 중국 이름이 츠이 요미라는데 귀요미가 떠올라 마음에 든다.
12. 10. 18
거리에 연연하지 않고 돈에도 너무 집착하지 않기로 했다.
식당이 나오면 적당히 사먹으며 즐기기로 했다.
하지만 아침에는 식당이 없어 가게에서 1위안짜리 빵을 샀는데 겉에만 잼이 있고 속은 그냥 빵이었다.
1위안짜리 젤리도 별로였다.
상해쪽을 목표로 잡고 계속 내려가는데 샛길로 빠졌다가 내 희망의 도로인 G204로 돌아오는데 힘들었다.
점심으로는 수박인지 메론인지 모를 과일을 골라 먹어보니 메론이었다.
이동하면서 먹다가 마지막 1조각을 떨어뜨렸는데 가슴이 찢어지는 줄 알았다.
저녁으로는 드디어 단챠오판을 먹었는데 맛있었다.
이정표에 생태공원이 있길래 계속 달렸는데 해가 질 때까지 안나오다가 겨우 발견했더니 문이 닫혀있었다.
경비아저씨들에게 부탁하니 자도 된다고 해 텐트를 치려하니까 다른 경비아저씨가 나를 데리고 사람들에게 갔다.
처음에는 쫓아내려는줄 알았는데 안전한 곳에 텐트를 치라며 샤워도 시켜주고 인터넷도 쓰게 해줬다.
중국사람들이 뜨거운 물만 먹는 이유를 물어보니 찬 물은 위에 안좋다는데 위생은 왜 신경을 안쓰나 모르겠다.
따쿤이라는 친구와 구글 번역기로 대화를 하다가 저녁을 사준대서 따라 갔는데 엄청 맛있었다.
중국사람들 술먹는 방식이 정말 마음에 든다.
난 6시 30분에 일어났는데 이 친구들이 출근을 안해 자장구 기름때를 벗기고 있으니 8시 30분에 출근을 했다.
태어나서 처음 봤는데 문화충격이었다.
근데 채찍 소리가 무서워 나도 빨리 찍고 도망쳤다.
이번에는 당당하게 정면에서 사진찍고 들어간다.
은 훼이크고 댐임.
고기도 있고 고추가 들어있어 매콤하지만 맛있었다.
맛은 실론티에 식혜 섞은 맛인데 맛있기는 하지만 비싸다.
12. 10. 19
아침 6시 30분에 일어나 자장구에 기름칠을 하고 청소를 하고 있으니 8시 30분에 직원들이 출근했다.
따 쿤이 군만두를 사와 아침을 먹고 상해까지 가는 지도도 뽑아줬다.
제민이의 경로를 보니 남경을 들렀기에 나도 가볼까 했지만 북경을 안가고 남경을 가는 것은 찌질해보여서 바로 태호로 간다.
10시쯤 헤어져 계속 남쪽으로 내려가는데 역풍이 사정없이 불어 힘들었다.
점심을 사먹으려니 식당이 안보여 또 빵을 먹고 4시 30분쯤 식당에 가서 메뉴를 보니 탕 종류만 있어 비싸다고 하니
8위안짜리 면요리를 해줬는데 매운 고추가 있었지만 맛있었다.
중국 음료수를 사는데 옆에 맥주는 2.5위안이길래 나도 모르게 사버렸다,
해가 질 때까지 잠자리를 못찾다가 겨우 찾고 텐트를 치고 맥주를 먹었는데 별로였다.
다리를 많이 건너 다리가 아픈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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