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형제의 몽골 여행기 - 03. 야생동물과 함께 하는 몽골여행. (몽골 - 고비사막)

고비사막 투어의 첫 아침은 빵과 간단한 살라미와 치즈, 샐러드가 나왔다.

잼은 제공해주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슈퍼마켓에서 장을 볼 때 사왔는데 진짜 제공이 되지 않았다.

여기에 어제 짠 염소 젖을 우유 대신 먹었는데 끓였지만 비린 맛이 좀 많이 나 적당히 먹고 남겼다.

게르 밖으로 나오면 거짓말 하나 안 보태고 정말 푸른 초원과 하늘 밖에 보이지 않는다.

게르 근처에 다른 구조물이 딱 하나 있는데 이 파란 건물이 바로 화장실이다. 

화장실은 바닥에 구덩이를 파고 그 위에 판자 몇 개를 올린 전형적인 재래식 화장실이다.

때문에 안에 파리가 엄청 많았는데 일을 보러 들어가기 전에 파리들을 다 쫓아내고 문을 닫으니 괜찮았다.

사실 몽골의 드넓은 초원 전체가 화장실이니 이 곳이 더럽다고 생각되면 그냥 초원 멀리 나가 일을 보고 와도 된다.

새벽에 동물 울음소리가 들렸지만 어차피 게르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니 그냥 무시하고 잠을 잤었는데 아침에 보니 게르 옆에 누가 거사를 치뤄놓고 갔다.

더럽다기 보다 왠지 내가 생각하던 몽골스러워 똥을 보며 웃었다.

떠날 준비를 마쳤으니 다시 차에 오른다.

아무 것도 없는 길과 하늘만 봐도 행복해 계속 창 밖을 보며 사진을 찍다보니 비슷한 사진만 수 십 장씩 찍게 된다.

길을 가다 보면 야생 동물들을 만날 수 있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낙타를 만날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모기에게 주인이 있는 낙타인지 물어보니 고삐도 없고 표식도 되어있지 않아 야생 낙타인 것 같다고 한다.

낙타를 생각하면 항상 사람을 태우고 다니는 낙타만 생각했었는데 야생 낙타를 보니 정말 신기했다.

그 어떤 동물도 사람에게 길들여지기 위해 태어난 동물은 없을텐데 내가 너무 사람 위주로 생각하고 있었나보다. 

이제 또 다시 달린다.

창 밖의 모습은 봐도봐도 질리지 않고 예쁘기만 하다.

나도 봐도봐도 질리지 않고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

앞 쪽에 호수가 보이길래 잠시 들렸다 갈 수 있냐고 물어보니 원래 들리는 곳이니 걱정하지 말라고 한다.

물을 보니 즐거워 혹시 수영을 할 수 있냐고 물어보니 그저 웃는다.

차에서 내려 가까이 다가가 보니 왜 모기가 웃었는지 알 수 있었다.

물이 얕기도 하지만 동물들의 똥 등으로 물이 꽤 더러워 세수를 하려했던 생각은 씻은듯이 잊어버렸다.

인간은 조금만 오염된 물을 마셔도 배탈이 나는데 동물들은 얼마나 강한 몸을 가지고 있길래 이런 물을 마시는지 궁금하고 부럽다.

나도 이런 물을 마실 수 있다면 여행하기 훨씬 편할텐데 아쉽다.

이 쯤에서 고비사막 투어의 한가지 팁을 주자면 사람들이 투어를 예약할 때 여행 경로나 다른 부분들은 확인을 하는데 자동차의 좌석에 대해서는 확인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보통 몽골 여행에 쓰이는 푸르공은 좌석이 기차처럼 마주보는 좌석이거나 우리가 탄 좌석처럼 2열로 배치되어 있다.

나도 예약할 때는 신경쓰지 못했는데 다른 팀이 여행을 떠나는 것을 보니 마주본 좌석에 앉아 가길래 될 수 있으면 두 줄 좌석인 차를 타고 싶다고 말했더니 다행히 이 푸르공을 탈 수 있었다.

여행을 하다 만난 다른 팀의 푸르공을 보다보면 마주 본 좌석에 앉아 여행하는 팀이 있었는데 힘들어 보였다.

하루에 6시간 이상을 차를 타야하고 대부분은 비포장도로를 달릴텐데 역방향 좌석에 앉게 된다면 정말 고역일 것 같다.    

다시 길을 달리다보니 전봇대가 보이기 시작한다.

그런데 몽골의 전봇대도 중앙아시아에서 본 전봇대처럼 땅에 박힌 부분만 콘크리트로 이루어져있다.

그 때도 신기했지만 몽골에서 다시 보니 다시 신기하다.

전봇대를 구경하다 보니 시멘트 공장처럼 보이는 시설물도 보인다.

아마 근처에 마을이 있는 것 같다.

조금 달려가니 역시나 꽤 큰 마을이 보인다.

마을 안에도 이런 전봇대가 설치되어 있는데 도대체 전체를 나무로 쓰지 않은 이유를 모르겠다.

마을 외곽에는 아스팔트 도로도 깔려있다.

고비사막 여행중에는 시원한 맥주를 마시지 못할 줄 알았는데 마을의 슈퍼마켓에 냉장고가 있었다.

다른 일행들은 탄산 음료수를 골랐지만 난 당연히 맥주를 골랐다.

기대도 하지 않았던 시원한 맥주라 그런지 White란 이름처럼 속이 하얘지는 맛이 났는데 정말 맛있었다. 

시원한 맥주를 한 병 마시고 모기가 준 달콤한 사탕을 하나 입에 무니 먼 곳에서 행복을 찾을 필요가 없어진다.

마을엔 물을 파는 곳도 있었는데 지하수를 퍼올려 파는 것 같았다.

정확한 가격은 모르지만 노란 통 한 통에 한국 돈으로 1000원 정도도 받지 않는 것 같았다.

또 다시 길을 떠난다.

아스팔트로 포장된 도로를 달리면 흔들림이 없어 차에서 잠을 자긴 쉽지만 창 밖이 밋밋해 재미가 조금 떨어진다.

그래서 포장도로를 달릴 때는 잠시 눈을 붙이고 비포장도로가 나오면 잠에서 깨 창밖을 구경하게 된다.

우리 앞을 달리던 푸르공의 바퀴가 터졌다.

인케가 경적을 울려 신호를 주고 차를 세워 바퀴를 바꾸는 것을 도와주는데 한 두번 해본 것이 아닌듯 금방 일을 끝낸다.

숙련된 드라이버가 있어 든든하다.

수리가 끝나고 인케가 잠시 담소를 나누는 동안 우리끼리 사진을 찍고 놀았다.

모델이 별로라 그런지 내가 원하는 사진이 나오지 않는다.

염소들이 길을 막고 있으니 모기가 Mongolian traffic jam이라고 한다.

그러더니 웃으며 스카프를 벗어 창밖으로 흔들어 염소들을 쫓아내는데 효과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재밌었다.

이제 점심시간이 찾아왔다.

해가 뜨거워 그늘에 피해있는 우리를 보고 인케가 타지 않은 살은 좋지 않다며 웃통을 벗으며 다들 그늘 밖으로 나오라고 한다.

카렌과 장난치는 모습이 재미있어 사진을 찍었는데 꽤 잘 나왔다.

사진을 찍고 있으니 레슬링을 한판 하자고 한다.

처음에는 안 한다고 했는데 자꾸 하자길래 카메라 가방을 내려놓고 어깨를 잡았다.

겨우겨우 버텼지만 결국 들어올려지며 내가 졌다.

몽골로 여행을 떠난다는 글에 몽고 씨름도 한 판하고 오라는 댓글이 달렸었는데 어쩌다보니 몽고 씨름을 경험하게 됐다.

힘을 썼으니 에너지를 채워줘야한다.

이번 점심도 역시나 맛있다.

인케는 우리의 여행을 책임지는 드라이버이기도 하지만 레이싱에 나가는 드라이버이기도 하다.

오프로드 경기에도 나가고 오토바이도 타는데 자동차에 관심이 많다며 핸드폰에 저장된 사진을 보여주며 여러 자동차에 대해 설명을 해준다.

운전 실력도 좋고 재미도 있고 착하니 같이 여행하기 즐겁다.

또다시 Mongolian traffic jam에 걸렸다.

빨리 간다고 상을 주는 경주도 아니니 천천히 염소들이 비키길 기다린다.

너무 조급해하지 말고 조금은 여유를 가지며 살아도 괜찮다.

차를 몰고 가는데 갑자기 인케가 '가젤!'이라고 외친다.

바로 창밖을 바라봤는데 보이지 않길래 어디있냐고 물으니 저~~멀리를 가르킨다.

집중해서 보니 뛰어다니는 동물들이 보이는데 이걸 운전하면서 발견하다니 역시 몽골사람이 대단하긴 대단하다.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 내 카메라의 광학 줌 영역을 넘어 디지털 줌까지 최대로 당겨서 찍은 사진이 이 정도인데 이게 맨 눈으로 보인다니 옆에서 보고서도 믿기지 않을 정도로 눈이 좋다. 

어제는 Rock Formation에 갔듯이 오늘은 White Mountain에 들렀다.

여행지에 대해 자세하게 알아보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성격덕분에 몽골 여행도 거의 무계획으로 왔는데 몽골에 이런 곳이 있을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었다.

고비 사막이라고 해서 모든 곳이 척박한 땅이 아니고 풀이 자라는 곳도 많으며 자연의 위대함을 알 수 있는 풍경도 많은 것 같다.

이렇게 돌 무더기가 있는 곳은 땅에서 돌들을 주워 시계방향으로 돌면서 3번 던지며 소원을 비는 곳이라고 한다.

난 어딜가든 세계평화를 비는데 세계는 평화를 바라지 않는 것 같다.

주변을 둘러보다 보니 사진을 찍으면 잘 나올 것만 같은 곳이 보여 다 같이 가보기로 했다.

우선 동생을 모델로 세워 사진을 찍어주고 나도 포즈를 취해본다.

인물사진도 좋지만 풍경사진이 나한테는 더 잘 맞는 것 같다.

자연은 자연만 있을 때 아름다운 것 같은데 언젠가는 자연에 녹아든 인물 사진을 찍어보고 싶다.

위에 있는 사람은 아무리 아래를 굽어 살핀다 해도 아래에 내려가기 전엔 진정한 아래의 모습을 볼 수 없다.

그러니 우리도 위에서 살피기만 하지 말고 직접 밑으로 내려가 보기로 했다. 

모래로 이루어져 있어 미끄러지듯이 즐기며 내려왔는데 올려다보니 꽤 많이 내려왔다.

아래에서 보면 위에선 전혀 보이지 않던 광경이 보인다.

이래서 사람은 위 아래를 다 살펴봐야 하나보다.

그런 의미에서 노래 한 곡 듣고 갑시다.



늙어서 그런지 나도 모르게 이런 아재개그가 나온다.


전에도 말한 것 같지만 이렇게 웅장하고 아름다운 풍경을 볼 때마다 우주에서 지구를 보고 싶어진다.

엘론 머스크 형아가 어서 우주 여행을 상용화 시켜서 죽기 전에 꼭 우주 여행을 해보고 싶다.

화성행 편도 티켓을 준다해도 갈텐데 아쉽게도 가진 재주가 없어 뽑히지 못했으니 달나라라도 가보고 싶다.

멀리서 비구름이 몰려오는 것이 보인다.

오늘은 구름이 많이 껴서 하늘이 별로 안 예쁜데 밤 사이에 비가 시원하게 내리고 내일부터는 맑은 하늘이 펼쳐졌으면 좋겠다.

자기 전에 달님에게 소원을 빌고 자야겠다.

여러분 이게 바로 제 동생의 작품입니다.

새끼 낙타와 사진을 찍는데 모자 끈이 얼굴을 가리든 말든 그냥 대충 셔터를 누르고 땡이다. 

바람이 많이 불길래 게르로 들어와 다 같이 팩을 했다.

의도치 않은 불쾌감을 느끼셨다면 악플을 달고 창을 닫아주세요.

오늘 저녁은 양배추 스튜였는데 빵을 찍어 먹으니 정말 맛있었다.

저녁을 먹고 나서 옆 게르의 친구들과 함께 어울려 술을 열심히 먹다 잠들었다.




오늘도 행복하시고 제 글이 재미있으셨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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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탁 트인 초원이 시원하게 보이네요.파란 하늘도 멋지구요.용민님 제 눈엔 잘 생겨 보여요~자신감을 가지셔도 될듯~^^

  2. 재미있게 보고 있어요, 고마워요

  3. 상상하던 초원이네요.
    일행객들과 마음이 맞아 더 흥미로웠겠어요.

    다음편 기대 합니다.

  4. 덕분에 대리만족 하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5. 내가 기대하던 몽골 그대로네요.멋집니다

  6. 기회가 된다면 한번 가보고 싶네요~
    재밌게 잘 보고 갑니다^^

  7. 안녕하세요, 어떻게 블로그에 들어오게 됐는지 기억이 안나지만..ㅋㅋ
    즐겨찾기 해두고 세계여행기를 정주행중입니다.
    세계여행기는 벌써 3~4년은 지난 일인 것 같은데 너무 생생하고 재미 있네요 :)

    이번 여름에 저도 남편과 둘이 함께 고비사막에 다녀 왔습니다.가이드 겸 기사님 한 분과요.
    사진을 보니 댓글을 남기지 않을 수가 없네요.
    왜냐면 첫째날 가셨던 게르에 저희도 갔었거든요..!
    저희는 그 곳을 마지막숙소로 갔었는데 그 날, 제대로 된 허르헉을 먹었습니다.
    직접 허르헉 준비를 해주셨는데 조금있다 숙소에 가보니 염소머리가 내장들과 함께... 보고 식겁했습니다.
    그치만 허르헉은 정말 신나게, 맛있게 먹었네요

    큰 게르에 사춘기가 될 것 같아보이는 여자아이와 남자아이랑.. 핸드폰게임을 주구장창 하던 꼬마아이가 생각나네요.
    주인아저씨는 정말 몽골인같이 몸집도 크시고 배도 많이 나오시고.. ㅋㅋ


    이미 출발을 하셔서 도움이 안될 것 같지만, 저희는 투어팀 쪽에 아이스박스를 준비해달라고 해서
    슈퍼에서 얼음물을 왕창 사놓고 매일 밤 쏟아지는 별들과 함께 시원한 맥주를 그렇게도 마셨네요.

    여행기 재밌게 보고 가끔 리플도 달고 하겠습니다. 즐거운 여행되시길 바랄게요

    • 안녕하세요. ㅎㅎ
      세계일주는 마친지 시간이 좀 지났고 몽골 여행기는 한국에 돌아와서 쓰고 있어요.
      같은 게르에 묵으셨었다니 정말 신기하네요. ㅎㅎ
      아이스 박스 팁은 다음 여행 때 사용하도록하겠습니다.
      재미있게 봐주셔서 감사하고 자주 댓글 달아주세요~

  8. 항상 잼잇ㅇㅓ요,념조아ㅇㅛ.

  9. 화장실이 옛날 우리네 화장실 같아서 정감이 가는데요^^*

  10. 우와~ 푸른 초원 사진으로 봐도 이렇게 아름다운데 직접 보면 정말 가관이겠어요!

  11. 여행기를 마치시는 바람에 한동안 무료 했었는데 이렇게 돌아오시니 제가 다시 여행을 시작하는것 같은 즐거운 착각을 하게 만드시네요. 감사합니다

    • 세계여행기를 오래 쓰면서 재미도 있었고 힘든 점도 있었는데 새로운 이야기를 기다려 주셨다니 정말 감사합니다.
      더 재미있는 이야기를 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12. 대자연 아름다운 모습 사진으로 잘보고갑니다!

  13. 저도 이번달 말에 몽골로 여행을 갈건데 악플을 달고 창을 닫기에는 게시글이 너무 재밌네요 ㅋㅋㅋㅋ 너무너무 기대됩니다. 재밌는 글 감사드려요.

세계일주 배낭 여행기 - 174. 7일간의 시베리아 횡단열차 여행의 끝. (러시아 - 블라디보스톡)


치즈와 함께 먹는 빵이 아무리 맛있다지만 빵에는 역시 잼을 발라야한다. 

전 편에서도 이야기했지만 나와 같이 탄 아저씨의 암내가 너무 심해 낮에는 복도로 나와 창밖을 바라보며 시간을 때운다.

편하게 기차를 타고 가면 여행이 재미없을까봐 이런 추억을 남겨주는 것 같다.

코가 고생하니 입이라도 즐거워야 한다.

러시아산 지렁이 젤리는 한국 왕꿈틀이 젤리보다 좀 더 질겼지만 씹는 맛이 좋았다.

이제 여러분이 궁금해 하시는 시베리아 횡단열차의 화장실을 보여드리겠습니다.

화장실은 각 열차칸의 끝부분에 존재하고 있습니다.

세면대를 보면 가운데에 작은 레버가 있는데 이 레버를 밀면 그 사이로 물이 졸졸 나온다.

말 그대로 졸졸 나오기에 양치질을 겨우 할 정도고 세수를 할 경우에는 두손으로 요령껏 물을 받아 해야한다.

간혹 여행기를 보면 세면대의 배수구를 막은 뒤 물을 받아 머리를 감았다는 사람도 있는데 한정된 물을 다 같이 이용하는 시스템에서 그렇게까지 머리를 감고 싶으신 분은 시베리아 횡단열차보다 비행기를 타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변기는 이렇게 생겼는데 승무원 분들이 청소를 날마다 해 크게 더럽다고 느껴지지는 않았다.

오물은 바로 선로로 쏟아지기에 역 정차 30분 전후로는 화장실 사용을 못하게 한다고 한다.

입이 심심할 때는 과자를 먹어줘야한다.

아마 세계여행을 하면서 외국에서 가장 자주 본 과자가 초코파이인 것 같은데 초코와 촉촉한 마시멜로의 조합은 정말 맛있다.

물을 아껴야한다는 핑계를 대며 점심에는 양치질 대신 껌을 씹어준다.

스도쿠도 적응이 돼서 그런지 한 판에 20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는다.

더 어려운 난이도의 문제를 풀고 싶은데 시베리아 한 복판에서 새로운 스도쿠 책을 구할 방법이 없으니 그냥 계속 푼다.

러시아에는 다른 종류의 컵라면도 있지만 한국인의 입맛에는 도시락이 딱이다.

얼큰하고 시원한 맛은 한국라면을 따라올 수 없다.

저녁 식사를 한 뒤에는 화장실로 가 깨끗하게 씻는다.

얼굴만 씻을 수 있기에 발을 비롯한 다른 부분은 물티슈로 꺠끗하게 닦아주면 잠 잘 준비가 끝난다.

머리에 점점 기름기가 심해지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견딜만 하다.

해는 졌지만 모스크바 시간으로는 아직 한 낮이기에 잠이 안온다.

딱히 할 일은 없지만 그냥 바람이나 쐴 겸 잠시 정차한 역 밖으로 나갔는데 추워서 잠이 확 달아난다.

시베리아 횡단열차에서 가장 유명한 곳인 바이칼 호수를 보고 싶었는데 이미 해가 지고 난 뒤라 창 밖으로는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다.

바이칼 호수를 보는 것은 포기하고 그냥 자다가 암내 때문에 잠에서 깨 시계를 보니 바이칼 호수를 지나기 직전이다.

승무원에게 찾아가 여기가 바이칼이 맞냐고 물으니 바이칼이 맞다고 한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창 밖을 보지만 역시나 보이는 것은 아무 것도 없어 그냥 침대로 돌아간다.

오늘 아침 메뉴에는 참치가 추가됐다.

날마다 새로운 음식을 하나씩 추가해 먹는 게 재미있다.

낮에 바이칼 호수 근처를 지나갔더라면 참 좋았을텐데 아쉽다.

모든 것을 다 가질 수는 없다는 것을 잘 알지만 사람 욕심이라는 것이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계속해서 기차를 타고 이동하다보니 설국열차를 실제로 탄다면 어떤 기분일지 궁금해진다.

사람이 살아가는데 가장 중요한 것이 물이듯이 기차에서 오랜 시간을 지내려면 물을 잘 보급해줘야한다.

열차에서 가장 많이 들었던 노래를 꼽으라면 노블레스의 집으로 가는 길이다.

유투브에는 올라온 음악이 없어 같이 들을 수는 없지만 가사가 정말 마음에 들어 생각이 날 때마다 이 노래를 들었다.


home 아주 먼길을 난 홀로 걸어왔네 

I'll come back home 내가 있어야할 곳은 여기란걸 


얼마나 왔을까 어디쯤 왔을까 얼마나 남았나 잘 걸어왔었나

내 길이 맞는가 내 편은 누군가 질문만 가득해 난 진실했었나 

난 꿈을 꾸는가 몽상을 하는가 망상을 하는가 해답을 얻기위해 여기까지왔네 

끝없이 펼쳐진 이 길 위에서 목이 말라 잠시 가던길을 멈췄네 

뒤돌아봤을땐 아무도 없었네 그때 깨달았다네 여기까지라는것을 

숨 고를 겨를 틈도 없었나봐 봄 여름 가을 겨울이 다 되도록 

그토록 원했던것은 다 가졌는가 가지고나니 행복한가 

부족하다고만 난 투덜거렸지 욕심만 많았지 고마운걸 모르는 철부지 애같았지


home 아주 먼길을 난 홀로 걸어왔네 

채우기 위해 사는것이 아니라 비우기 위해 사는것이 삶이란걸

I'll come back home 내가 있어야할 곳은 여기란걸 

나 이제 돌아갈래 여긴 너무 추워 따뜻한 내 집이 그리워


난 틀에 박힌 책같은 삶이 싫었지 사람들은 쳇바퀴같이 굴렀지 

시간이 흐르고 나니 인생에 정답은 없단걸 알게된거지 내 생각만 옳았었지 

이런사람 저런사람 각자 나름대로 삶의 이유와 방식이 다르다는것을 

내 생각과 니 생각이 같을수만은 없다는것을 혼자서는 살수없단것을 

교과서에 적어놓은게 맞을때가 많아 인생의 선배가 말한게 옳을때가 많아 

올라갈땐 보지 못했던걸 내려올때 비로소 보고만거지 내가좀 늦었지 

깜박거리는 신호등에도 이젠 뛰어가지않아 

기다리지 뭐 조금 더 빨리간다고 빨리 가진않아 출발점과 도착점은 점을 찍기나름


home 아주 먼길을 난 홀로 걸어왔네 

세상의 주인은 없다는것을 세상의 주인공은 모두라는것을

I'll come back home 내가 있어야할 곳은 여기란걸 

나 이제 돌아갈래 여긴 너무 추워 따뜻한 내 집이 그리워


영원한 1류도 영원한 3류도 누군가의 아류도 생각의 오류도 

정해진건 없다네 내 것은 없다네 돌아갈땐 다 내려놓고 가는법 

가져갈수 있는것은 단지 추억뿐 모든것은 빌려쓰는것뿐이라네 

세상이라는 집에 똑같은 세입자 인생이라는 길을 같이걷는 동반자


home 내가 쉴 곳은 여기뿐이란걸 

웃었던 날들이 더 많았다는걸로 세상은 아직 살만한곳이란걸 

I'll come back home 그저 모든게 감사해...

집 밥이 그리워 날 기다리는 모든게 그리워


이제는 알았네 내가 지켜왔던게 나만알고 나만믿고 나만생각했던게 

모든게 욕망이라는 이름의 껍데기란걸 버릴수록 내가 행복해진다는것을

천금 같았네 그 모든 시간들이 많은것을 알게해준 긴 여정들이 

나를 여기로 데려와준거겠지 내 출발점과 도착점은 같았던거지


노블레스 - 집으로 가는 길


너무 도시락만 먹으면 영양불균형이 일어날 수 있으니 몸을 생각해 사과를 하나 샀다.

황량한 시베리아에서 살아가려면 다양한 농산물들을 다른 지역에서 가져와야할텐데 만약 기차가 없었더라면 작은 규모의 도시나 마을 사람들의 삶은 정말 힘들었을 것 같다.

복도를 어슬렁 거리다가 만난 러시아 형아들이 보드카가 있다길래 한 잔 얻어마셨다.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면 딱히 할 일이 없기에 보드카를 한 1L 정도 사서 기차를 탈 생각이었는데 모스크바의 호스텔에서 들으니 시베리아 횡단열차에서의 음주는 금지된지 오래라고 한다. 

술을 마시고 있는 것을 걸리면 벌금을 내야하는데 난 외국인이라 말도 통하지 않으니 술을 가지고 기차에 오르는 것을 추천하지 않는다고 해 빈 손으로 기차에 올랐다.

할줄 아는 말은 한국인이라는 뜻의 "까레이스키"와 보드카밖에 없지만 해독능력이 뛰어난 간이 있어 잘 마실 수 있었다 

기차를 탄 이후로 한 두잔 씩 얻어먹긴 했지만 이 형들처럼 아예 문을 걸어 잠그고 보드카를 몇 병씩 마신 적은 처음이었는데 이 좋은 술을 기차에서 합법적으로 마시려면 식당칸에서 비싼 돈을 주고 사먹는 수 밖에 없다니 아쉬웠다. 

술은 마셨어도 세수는 하고 자야한다.

오늘 아침은 감자범벅과 베이크드 빈이다.

처음 베이크드 빈을 먹었을 때는 이상한 식감때문에 별로 좋아하지 않았는데 여행을 하다보니 그 매력에 푹 빠져버렸다.

여행하다 받은 한국인의 대표 커피 맥심으로 후식을 즐긴다.

창 밖의 풍경은 거의 비슷해 나무가 있는지 없는지만 달라진다.

할게 없으니 누워서 빈둥대며 과자를 먹고 잠을 자고 책을 읽고 다시 잠을 잔다.

시베리아 횡단열차는 게으른 사람을 위한 최적의 장소인 것 같다.

도시락이 러시아에 수출되기 전에는 과연 뭘 먹으면서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탔을지 궁금해진다.

아마 그 때는 음주가 불법이 아니었을테니 보드카를 마시면서 탔을 것 같다.

나에게 도시락과 보드카 중 하나만 고르라 한다면 난 주저없이 보드카를 고를텐데 아쉽다.

시베리아 횡단열차의 복도에는 전기를 충전할 수 있는 콘센트가 있었는데 가끔 유쾌한 러시아 형들은 멀티탭을 연결해 자기 방까지 전기를 끌어다 쓰기도 했다.

그럴 때는 그냥 웃으면서 방문을 노크하고 나도 충전 좀 하자고 하면 미안하다며 보드카도 한잔씩 주기도 한다.

습관적으로 스도쿠를 풀다 모비딕을 읽다 잠을 잔다.

처음에는 신기했던 모든 것이 일상처럼 느껴질 때면 새로운 자극이 필요하다.

내가 선택한 자극은 달달한 복숭아 통조림이다.

어쩜 이리 달콤한지 정말 맛있다.

시베리아 횡단열차 탑승 6일째가 되니 카메라의 피부보정 효과를 뚫고 초췌한 모습이 드러나기 시작한다.

역시 어디를 가나 예술혼이 불타는 사람은 존재한다.

나도 이런 손을 가지고 있다면 참 좋을텐데 내 머릿 속의 모든 회로는 이성적으로만 돌아가는 것 같다. 

시베리아 횡단열차의 필수품 중 하나는 바로 이 물티슈다.

제대로 씻을 수 없기에 몸의 청결을 책임져주는 아주 소중한 아이템인데 내 앞에 앉은 암내 아저씨는 절대 씻을 생각을 하지 않는다.

이 또한 여행이라 생각하기로 했기에 이제는 그냥 냄새가 나면 그러려니 한다.

오늘 아침은 감자범벅 두개와 참치캔이다.

통조림이 이렇게 유용한 보관방법인지 몸으로 느낀 것은 군대 이후로 처음인 것 같다. 

나무 눈 나무 눈 나무 눈 나무 눈 나무 눈 나무 눈 나무 눈 나무 눈 나무 눈 나무 눈 나무 눈 나무 눈

점심은 언제나 도시락 도시락 도시락 도시락 도시락 도시락 도시락 도시락 도시락 도시락 도시락 도시락 도시락 도시락 도시락

매번 똑같은 일상이지만 홍차 한 잔의 여유는 즐길 줄 알아야한다.

기차의 연결 부분에서는 흡연이 가능한데 기관실 쪽에서는 당연히 금연이다.

연결 부분은 난방이 되지 않아 시원하기에 가끔씩 바람을 쐬러가면 담배를 피고 있던 러시아 형들과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도 할 수 있다. 

열차가 블라디보스톡에 다가갈수록 기차에는 남은 사람이 점점 줄어든다.

내가 7일 동안 지냈던 칸도 이제는 나밖에 남지 않았다.

지저분하지만 7일 동안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면 이런 모습으로 변할 수밖에 없다.

블라디보스톡에 도착하니 비가 너무 많이 내리고 있어 기념촬영을 할 새도 없이 숙소를 찾아갔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쫄딱 젖었지만 드디어 마지막 여행지인 블라디보스톡에 도착했다.

문명사회로 들어온 기념으로 샤워를 했는데 샤워가 이렇게 시원하고 행복한 건지 처음 알았다.

과거 원시인들은 이런 기분을 못 느꼈을 것이란 생각이 들자 그들이 불쌍해졌다.

푹 자고 일어나 밖으로 나오니 어제 내리던 비가 눈으로 변해있다.

이런 맛에 러시아 여행을 하는 것 같다.

눈보라를 헤치고 간 곳은 한국 동해로 들어가는 페리 선착장이다.

그런데 표는 팔고 있지만 바람이 너무 심하게 불고 있어 배가 언제 뜰지는 모르니 내일 다시 찾아오라고 한다.

여행이 하루 늘어 났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좋다.

어차피 기약없이 떠나온 여행이기에 하루 정도 늦어진다고 달라질 것은 없다.

다양한 한국 제품이 러시아에 들어온 것은 알고 있지만 레쓰비도 들어온지는 몰랐다.

다음에는 T.O.P도 진출했으면 좋겠다.

호스텔에서 추천받은 식당에 찾아왔는데 진열된 음식 중에서 먹을 음식을 고르고 계산하는 내가 좋아하는 시스템이었다. 

푸짐하게 음식을 고르고 디저트까지 골랐다.

밥을 맛있게 먹었으니 이제 다시 숙소로 돌아와 잠을 잘 시간이다.

기차에서의 생활도 크게 불편하지는 않았지만 포근하고 넓은 침대가 더 좋다.

호스텔에 한국에서 여행오신 분이 계시길래 같이 저녁을 먹기로 하고 레스토랑에 가 연어요리를 시켰는데 오랜만에 먹는 제대로 된 요리라 그런지 꽤 맛있었다. 

계산을 하려고 보니 음식값이 맞지 않아 매니저를 부르니 주문 과정에서 착오가 생겨 우리가 가격이 오르기 전 메뉴판을 보고 주문했다고 한다.

그래서 어떻게 해야하냐고 물으니 자신의 권한으로는 값을 깎아줄 수 없다며 정말 미안하다며 대신 맥주를 챙겨준다고 해 알았다고 했다.

흑맥주가 꽤 맛있었고 서비스도 좋았기에 서로 웃으며 넘어갈 수 있었다.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빵집이 보이길래 디저트로 베이비 슈를 사와 맥주 한잔을 하고 잠이 들었다.



제 여행기가 재미있으셨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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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여기 댓글 하나 드립니다^^ 잘봤어요
    시베리아 횡단열차 언젠가는 꼭 타보고 싶네요

  3. 오랫만에 보는 풍경이군요.
    2등석인지 쾌적해 보이네요.
    항상 3등석 복도칸에서 돈 아끼면서 탔기에 2등석의 풍경은 처음보네요.
    끝까지 타는 것도 나쁘진 않지만 기착지마다 내려서 그 동네를 바라보는 것도 좋은 시간이 되었었네요.
    마지막에 익숙한 호스텔 익숙한 침대가 눈에 보여서 댓글을 쓰네요,
    저도 그 자리에서 몇 일간 여독을 풀었었지요. 거실에 쓸모는 없었지만 가지고 다녔던 러시아 회화집을 두고 왔는데 누군가 유용하게 쓰면 좋겠네요.
    마지막 떠나는 날 스태프가 사진 찍고 싶다고 해서 같이 찍었는데 뭘로 썼나 궁금해지네요.
    페리 사무소의 일처리 덕분에 시간을 놓쳐서 안타깝게 마지막은 비행기로 올 수 밖에 없었지만 그 시간도 나름대로 사람을 만날 기회가 되서 좋은 시간이었네요.
    오랫만에 본 풍경이 반가워서 길게 글을 써보았네요. 좋은 날이 함께하기를

  4. 브라디보스톡에서 바이칼 까지는 가는 여행 상품이 없는지요 궁금합니다

  5. 저도 기차여행을 생각하고 있는데 직접 여행 하신 글을 보니 제가 마치 직접 여행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어 너무 좋네요. 샤워를 못해 힘드셨겠지만 그게 또 나름의 기차여행의 묘미가 아닐까 쉽구요 ^^ 글 잘 읽었습니다!!

  6. 저도 참 가고싶은 시베리아 횡단 기차여행을 님 덕분에 잘 한것 같습니다. 역시 현실은 꿈 같지만은 않다는 것도 알게 됐고요....
    저는 좁은 공간에서 그 불쾌한 냄새를 맡으며 지내기는 무척 힘들었을텐데....용케 참으셨더군요!
    제가 기회가 된다면 꼭 냄새 않나는 일행을 만들어 같이 여행을 해야겠다는 생각도 갖게 됐습니다.
    먹을거리와 화장실 사용 등 등 제 나름대로 많은 Tip을 셍각 할수있었습니다.
    재밋게 잘 읽었습니다.
    감사 합니다!

  7. 님 같은 나눔의 자세가 부럽습니다. 다른 사람들의 여행에 (나의 여행예) 밑거름이 되는 글 감사합니다.

  8. 우연이 지나가다가 글 하나 읽고 5일만에 올리신 모든 여행후기 다 봤어요 저는 뉴욕에 살고있는 린지 라고 합니다 와우 정말 멋있는 삶을 사시네요 혹시라도 뉴욕에 다시 오신다면 꼭 한번 만나보고싶네요

  9. 진심으로 글써봅니다.
    마음으로 함께 일주한 여행기입니다.
    너무 소중하기에 아끼고 아껴서 봐온 여행기가 끝마쳤다니 아쉽기만 합니다.
    아무쪼록 건강히 오셨음에 다행이고, 인연이 된다면 뵙기를 바랍니다.
    행복하세요

  10. 저도 시베리아 횡단열차 여행에 관심이 있어 아주 인상깊게 읽었습니다.
    계속 눈으로 따라갈께요. 건강하시길......

  11. 열차를 타진 않지만
    다음달 러시아 탐방을 앞두고 있습니다
    정감있는 여행기 고맙습니다
    글을 읽고 나니
    여행에 앞서 어떤 마음자세를 가져야할지
    그려져서 좋습니다
    다른 댓글 쓰신 분들처럼
    저도 뵙고 싶어지네요 ㅎㅎㅎ

  12. 갈순 없지만.... 생생하게 느껴져서 좋았습니다~ ^^;

  13. 정말 대단하신 분 같아요--러시아 여행기 참 감명있게 보았습니다--용기 열정 있는 분 같아요

  14. 우연희 님의 여행기를만나 같이 세계일주를 했네요 정년이 몇해 남지 않았는데 조지아를 포함한 중앙 아시아를 꼭 가보고 싶습니다.

  15. 멋진 여행이였네요
    좀 더 자세한 내용 부탁합니다
    나도 가볼려고 ㅎ

  16. 잘보았습니다.시베리아횡단철도여행은모스크바에서블라디보스톡좋은지블라딕보스톡에서모스크바가좋은지알고싶네요!

  17. 잘봤어요 블라디보스톡 너무가보고 싶어요 부러워요

  18. 잘 읽었습니다

  19. 음 멋져요

    좋은정보 감사요

  20. 행복을 찾아가야 행복도 다가옵니다.행복을 찾아가야 행복도 다가옵니다.행복을 찾아가야 행복도 다가옵니다.

  21. 이번 여름에 시베리아 열차 여행 갈 예정입니다.
    여행을 앞두고 있는 제게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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