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주 배낭 여행기 - 073. 볼리비아에서 먹방찍기. (볼리비아 - 코파카바나, 페루 - 쿠스코)



어제 비가 내려 비싼 방에서 일몰은 못 봤지만 아침은 비싼 숙소라는 것을 말해주듯 스크램블 에그와 주스도 나왔다.
사람마다 좋다는 관점이 다르겠지만 지금의 나에겐 화장실이 달려있으며 수건을 주고 아침에 달걀을 주는 숙소가 좋은 숙소다.
10년이 지난 뒤 호텔에 누워 지금 이 글을 보면 참 웃길 것 같다.
그러려면 돈 많이 벌어야겠구나.
하지만 그 땐 그 때고 지금은 지금이니 그냥 잘 놀아야겠다.

내 기준에서 아무리 풍족하게 쓴다고 해도 남은 볼리비아 돈을 다 쓸 수 없을 것 같아 여기서 만난 한국 분에게 또 깜비오(환전)을 해드렸다.
아르헨티나에서부터 시작한 국경 환전이 볼리비아에서 재현됐다. 

이제 웬만한 여행지에서는 인터넷이 다 되는 것 같다. 
인터넷은 이제 삶의 일부가 아닌 필수가 되버린 것 같다.
페이스북은 무인기를 이용해 전 세계에 와이파이망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하던데 과학기술의 끝은 어디일지 궁금하다. 

태양의 섬에서 나가는 배는 오전에 한 대, 오후에 한 대가 있다.
몇 몇 사람들은 오전 배를 타고 나갔지만 난 시간이 촉박하지 않기에 오후에 나가기로 하고 태양의 섬을 둘러보기로 했다.
사실대로 말하자면 시간도 시간이지만 뱃삯을 내고 태양의 섬에 들어와 군장을 메고 고지를 점령하고 피자를 먹고 잠만 자고 떠나기가 너무 억울했다.

숙소가 제일 꼭대기에 있는 집이라 동네를 구경하는 것은 쉬웠다.
누가 UFO가 다녀간 것처럼 신기한 모양을 만들어 놨는데 나도 이런 장난을 한번 쳐보고 싶다.

아기자기하게 길을 만들어 놓은 것을 보면 흥이나서 따라 걸어가고 싶어진다. 

길을 따라 걷다보니 멀리에 유적이 보인다.
태양의 섬은 잉카의 문명의 발원지라고 한다.
태양의 섬은 특이한 입장료 제도를 가지고 있어서 섬을 3구역으로 나눠 입장료를 받고 있는데 유적지에 사람이 보인다.
아마 저 유적지부터 또 입장료를 내야할 것 같기에 그냥 되돌아가기로 했다.

태양의 섬은 정말 작은 마을인데 높아도 너무 높은 곳에 있다.
그래도 여기서 가장 꼭대기에 위치한 제일 좋은 집에서 잠을 잤으니 나름 호사를 누렸다. 

코파카바나는 티티카카호수에서 잡히는 송어요리로 유명하다길래 점심은 송어를 먹으러갔다.
남미에서 계속 고기만 먹다가 생선을 먹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정말 맛있었다.
하지만 엄마가 해준 고등어구이가 더 맛있다. 
 



한밤중에 목이 말라 냉장고를 열어보니 

한귀퉁이에 고등어가 소금에 절여져 있네 

어머니 코고는 소리 조그많게 들리네 

어머니는 고등어를 구워주려 하셨나보다 

소금에 절여놓고 편안하게 주무시는구나 

나는 내일 아침에는 고등어 구일 먹을 수 있네 

어머니는 고등어를 절여놓고 주무시는구나 

나는 내일 아침에는 고등어 구일 먹을 수 있네 

나는 참 바보다 엄마만 봐도 봐도 좋은걸 


한밤중에 목이 말라 냉장고를 열어보니 

한귀퉁이에 고등어가 소금에 절여져 있네 

어머니 코고는 소리 조그많게 들리네 

어머니는 고등어를 구워주려 하셨나보다 

소금에 절여놓고 편안하게 주무시는구나 

나는 내일 아침에는 고등어 구일 먹을 수 있네 

어머니는 고등어를 절여놓고 주무시는구나 

나는 내일 아침에는 고등어 구일 먹을 수 있네 

나는 참 바보다 엄마만 봐도 봐도 좋은걸


산울림 - 어머니와 고등어



어제 저 가방을 메고 낑낑대며 올라가는 내 모습을 보며 수 많은 사람들이 웃었었다.

올라올 때는 엄청 힘들고 멀게만 느껴졌던 길이 내려갈 때는 조금은 짧게 느껴질 줄 알았는데 가깝게 느껴지기는 커녕 확실히 먼 거리였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는데 절대 태양의 섬에 모든 짐을 가져가는 미련한 짓은 하지 마세요.
티티카카회사에서 버스표를 사고 버스회사에 말을 하면 5볼(한화 800원)을 받고 짐을 하루 보관해 줍니다. 

이제 다시 배를 타고 코파카바나로 나간다. 

1시간 30분정도 배를 타고 코파카바나 항구로 들어오면 거대한 앵카가 반겨준다.
아 앵카를 보니까 군대에서 불렀던 앵카송이 떠오른다.



 


동이트는 아침바다 갈메기떼 춤추고

달이뜨는 저녁 하늘 앵카송이 퍼진다


푸른바다 오대양을 주름잡는 사나이 깡깡

너와나는 충무처럼 길이길이 빛난다 예예예예

동이트는 아침바다 갈메기떼 춤추고

달이뜨는 저녁 하늘 앵카송이 퍼진다


동이트는 아침바다 갈메기떼 춤추고

달이뜨는 저녁 하늘 앵카송이 퍼진다


푸른바다 오대양을 주름잡는 사나이 깡깡

너와나는 충무처럼 길이길이 빛난다 예예예예

동이트는 아침바다 갈메기떼 춤추고

달이뜨는 저녁 하늘 앵카송이 퍼진다


해군출신은 다 아는 앵카송
 

숙소에 방을 잡고 오늘 저녁 페루로 떠나는 사람들을 배웅한 뒤 저녁을 먹으러 나왔다.
이게 바로 안티쿠초라는 것인데 소 심장 꼬치구이이다.
짭쪼름 한 맛이 감자와 먹으면 간이 딱 맞는데 원기가 회복되는 느낌이다. 

꼬치로 배를 채우려면 한 10개는 먹어야할 것 같길래 옆집에서 밀라네사라 불리는 덮밥을 한 그릇 시켜 먹는다.
이렇게 길거리에서 싸게 주워먹는 것이 딱 내 여행스타일인데 아르헨티나와 칠레에는 이런 가게들이 없어 힘들었었다. 

뱃 속에 거지가 들었는지 아직도 배가 고프길래 엠빠나다를 하나 더 집어 먹는다.
왜 살이 안 빠지는지 모르겠다.
진짜 정말로 모르겠다. 

아침에 일어나 정신을 차리고 시장으로 가 아침식사를 한다.
어제 저녁 먹은 사진 다음에 바로 아침 사진을 올리니 먹기만 하는 것 같다.

근데 여행은 원래 먹고 자고 보고 놀고 술 먹는 것 아닌가? 

먹고 놀고 잤으니 이제 코파카바나를 보러간다.

성당에 들어가서 구경도 하고 기도도 하고 나온다.
부디 제 여행이 안전하고 재미있게 해주시고 세계에 평화가 가득하게 해주세요. 

아, 누가 결혼하나보다.
부럽다. 

길거리에서 음료수를 파는데 생긴 것이 수정과 같아보여서 한 잔 마셔봤는데 맛도 수정과 맛이다.
심지어 감처럼 생긴 뭔가가 들어있어 다 마시고 과일까지 먹는다. 
가격은 한 잔에 1.5볼(한화 250원)밖에 안 한다.
볼리비아가 정말 사랑스럽다. 

심심하니 시장을 돌아다니는데 복사 DVD를 파는 가게가 있었다.
액션 영화, 멜로 등등 여러 장르 중에 한국 드라마 장르도 있어 살펴보니 나도 모르는 드라마들도 많이 있었다.

저녁에 버스를 타고 떠날 예정인데 정말 할 일이 없어 동네 뒷 산을 오르기로 했다.

초반부터 오르막길이 장난이 아니다.
쉬엄쉬엄 오르는데 고산지대에 있는 동네 뒷산과 우리집 동네 뒷산은 클래스가 다르긴 다르다.

꼭대기까지 올라갔더니 묘지가 있는데 아무래도 신부님이나 특별한 사람들이 묻혀져 있는 것 같았다.

정상에 올라오니 맥주 생각이 나길래 주위를 둘러보니 아줌마가 맥주를 팔고 있었다.
역시 높은 곳에 오르면 술 생각이 나는 것은 만국 공통인가 보다.
이태백처럼 절벽에 걸터앉아 술을 마시니 세상이 다 내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절벽에서 노래를 듣다가 즐거운 마음으로 내려오는데 앙큼한 것들이 물고 빨고 있다.
에라이. 부럽다. 

기분 좋게 술을 마시고 저렇게 꽂아 놓은 사람은 술을 마실 자격이 없다.
술 마시는 사람의 얼굴에 먹칠하기 싫어 주워서 내려온다.

페루로 넘어가는 버스가 엄청 춥다길래 내복을 껴입고 만반의 준비를 한다.

코파카바나를 떠나기 전에 뜨루차(송어)요리를 한 번 더 먹는다.
포크와 나이프로 생선뼈를 바르려니 힘들지만 맛있으니 견뎌내야 한다. 

마을 가운데에 있는 대로 한 가운데에서 고기를 튀겨 파는 할머니가 계시는데 냄새가 환상적이여서 안 먹을 수가 없었다.
돼지고기가 짜지만 옥수수와 함께 먹으면 환상의 궁합이다. 

이제 내 손에 남은 볼리비아 돈은 4볼(한화 640원)이다.
디저트로 깔끔하게 입가심을 하고 싶은데 아이스크림은 5볼이길래 좀 싼 곳을 찾아봤지만 다 5볼을 부른다.
결국 슈퍼에 들어가 아줌마에게 웃으며 그냥 4볼치만 달라고 하니 맛 2개를 고르라며 5볼치를 담아 주신다.
정말 볼리비아가 사랑스럽다. 

이제 버스를 타고 페루 국경을 넘으러 갑시다.
예전에는 버스를 타기 전에 사진을 찍었는데 요새는 자꾸 깜빡해서 버스에 타고 나서 사진을 찍는다.
이러면 안 되는데 큰 일이다. 

국경관리소에 도착했는데 국경을 많이 지나봤더니 이제는 별 감흥이 없이 빨리 끝나기만을 바랄뿐이다. 

앞에 줄을 선 사람들이 출국신고서를 복사하길래 나도 필요하냐고 물어보니 앞에 있던 칠레부부가 나도 복사를 해야한다고 말해준다.
난 아이스크림을 사 먹느라 볼리비아 돈이 없다고 하니 흔쾌히 1볼을 줘서 복사를 해왔다.
그런데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으니 직원이 다가와 여권을 이용하는 사람은 복사를 할 필요가 없다고 한다. 
칠레부부가 멋쩍어 하며 웃길래 나도 웃으며 기념품으로 간직한다고 했다.  

<볼리비아 여행 경비>

여행일 12일 - 지출액 1,790볼리비아노 (약 285,000원)

우유니 소금사막 투어도 여러번 하고
밥도 나름 잘 챙겨먹고 여러가지 음식을 많이 주워먹었지만 물가가 싸서 부담이 없었다. 

원래는 한 20일 정도 있을 계획이었는데 딱히 갈 곳이 없었다.
 


 

페루의 쿠스코에 도착하니 아직 새벽이길래 자리를 잡고 날이 밝기를 기다리는데 갑자기 경찰이 호루라기를 불면서 들어오고 사람들은 짐을 의자 밑으로 숨긴다.
옆자리에 앉은 아주머니가 나도 얼른 숨기라길래 숨기긴 했는데 이유를 모르겠다.
설마 경찰이 짐검사를 하며 돈을 털어가는 것인가. 

남미의 치안이 위험하니 조심해야하는데 사실 내가 특별하게 조심할 수 있는 것은 몇개 없다.
그저 날이 밝을 때까지 안전한 장소에 있다가 밖으로 나오는 것이다.
원시시대에 해가 뜰 때까지 동굴에서 맹수를 피하던 원시인같은 기분이 들지만 별 수 없다. 

버스터미널에서 40분 정도 걸어 숙소가 몰려있는 아르마스 광장에 도착했는데 칠레 부부가 사진을 찍고 있었다.
내가 호스텔의 위치를 찾고 있다고 하니 주위 사람들에게 길을 물어보고 알려준다.

내가 찾아간 숙소는 싸고 시설도 괜찮은데 언덕에 위치해 있어 숙소에 들어가려면 숨이 찬다.

페루도 칠레처럼 ATM인출 수수료가 비싸다길래 볼리비아에서 찾아온 달러를 이용해 환전을 한다.
페루 화폐의 단위는 SOL(솔)인데 1솔은 한화로 약 400원 정도한다.
총알도 채웠으니 이제 무서울 것이 없다.
아, 총이랑 칼은 무섭다. 

볼리비아에서 그렇게 찾았던 시몬 볼리바르의 흉상을 페루에 와서 만났다.
시몬 볼리바르는 남미를 해방시킨 위인인데 어릴 적에 이름이 특이해 위인전을 읽었었다. 

아르헨티나와 칠레는 대형마트들이 곳곳에 있어 편리하긴 하지만 밥을 싼 값에 먹을 수 없었는데 볼리비아부터는 메르까도(시장)을 찾는 재미가 쏠쏠해졌다.

페루에 왔으니 세비체를 먹는다.
세비체는 회를 숙성시킨 것인데 칠레음식인 줄 알았었는데 칠레에서 만난 애가 페루음식이라고 알려줬었다.
세상의 끝은 우수아이아보다 밑에 있는 칠레의 섬인데 아르헨티나의 마케팅이 성공한 것이라고 했던 친구였는데 세비체에 대해 물어보니 세비체는 칠레의 마케팅이 성공한 사례라며 웃으며 말해줬었다. 
세비체는 10솔(한화 4,000원)이었는데 레몬을 넣어 신 맛이 났지만 오랜만에 회를 먹어서 그런지 맛있었다. 

배가 안고프길래 샌드위치를 하나 시키고 요거트를 시켰는데 남미에서 내가 제일 싫어하는 음료수를 준다.
사과를 끓인 음료인데 정말 맛이 없어 요거트를 달라고 하니 이게 요거트라고 하길래 그냥 먹었다.
그런데 계산할 때가 되니 음료수 값으로 0.5솔을 더 받길래 물어보니 요거트가 아니라 다른 것을 마셨지 않냐고 따진다.
맛이 있는 음료수면 웃으며 넘어갔겠지만 내가 싫어하는 음료수를 줘 놓고 우기니 화가나 헛소리 집어치우고 돈을 내 놓으라고 해 받아냈다.
돈을 주며 억울한 표정을 짓는데 어이가 없었다. 

마추픽추에 오르기 위해 투어회사를 돌아다니며 가격을 알아보다 싼 곳을 발견해 그냥 내일 바로 가기로했다.
ISEC 국제학생증이 있으면 입장료에서 20달러를 할인 받을 수있는데 내가 한국에서 만들어 온 국제학생증은 이미 유효기간 1년이 지났기에 물어보니 12달러를 내고 새로 만들 수 있다고 한다.
필요서류는 사진, 여권 사본, 영문 재학증명서인데 2시간 뒤에 문을 닫으니 그 전까지 준비해오라길래 부랴부랴 숙소로 돌아갔다.
숙소로 돌아와 1시간동안 설치하라는 것을 다 설치하고 재학증명서를 떼려하는데 가상프린터는 출력이 불가능 하다길래 여권을 복사했던 가게로 찾아가 겨우 출력을 하고 발급소로 달려갔다.
그런데 이 앙큼한 아줌마가 하는 말이 넌 한국인인데 어떻게 재학증명서를 떼왔냐고 물어보길래 인터넷으로 출력했다고 하니 그 인터넷 창을 보여달라고 한다.
보안때문에 한국 학교는 출력하기 전에 화면에 나오지 않고 그냥 출력만 된다고 하니 믿지를 않길래 학사정보 시스템이라도 들어가서 보여주려고 하니 인터넷이 느려 열리지가 않는다.
결국 자기 퇴근시간이 가까워지자 그냥 발급을 해준다.
그래도 앞으로 국제학생증을 쓸 일이 많을텐데 만들 수 있어 다행이라 생각하며 숙소로 들어와 낮잠을 잤다. 

낮잠을 자고 일어나 밥을 먹으러 나왔더니 시장이 문을 닫아버렸다.
역시 일찍 일어나는 새가 밥을 먹을 수 있나보다.
그런데 낮잠을 자고 일어나 이런 말을 하면 안 되는 건가. 

시장 바로 앞에 마트가 있길래 마추픽추에 가져갈 물과 비상식량을 사는데 마트구경은 항상 재미있다. 

길가에서 꼬치구이를 팔길래 하나 먹었는데 알파카 고기라고 한다.
알파카 고기는 처음 먹어봤는데 부드럽고 맛있었다. 

이건 빠빠르예나라는 음식인데 감자범벅 안에 삶은 달걀을 넣고 튀긴 음식인데 정말 맛있고 배도 부른다.
가격은 2솔(한화 800원)인데 위쪽 지역으로 올라가면 1솔에 먹을 수 있다고 한다. 

페루에 왔으니 쿠스코 맥주인 쿠스퀘냐를 마시며 하루를 마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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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1. 여행기는 예약전송이군요.
    어디에 인터넷이 안되는 좋은 곳이 있을까요???
    핸드폰 안되고 인터넷도 안되는 좋은 곳...
    해외 휴가 나갈 땐 이런 곳이 젤 좋더라구요. ^^

  2. 페루에서 어딜가시길래 인터넷이 안되는 걸까요? ㅎㅎ
    용민님 글을 보면 현지음식에 대한 이야기가 많아서 좋아요...
    저는 낯을 많이 가려서 여행을 가도 이것저젓 현지인에게 묻는게 쉽지 않던데...
    길거리를 돌아다니며 먹음직 스러운 것을 택해서 드시는 건가요?
    한국에서는 혼자서 밥먹는거 부담되는 일인데, 외국이라 그런지 너무 쉽게 드시는것 같아서 부럽습니다

    • 어디를 갔다 왔는지는 다음에 알려드릴게요. ㅎㅎ
      음식은 그냥 처음 보는 것이나 싼 음식을 보면 무조건 먹고 봅니다.
      저도 언어가 짧아서 현지인들에게 자세히 묻지는 못하는데 궁금한 것만 가끔씩 물어보고 있어요.
      여행을 나오면 여행자라는 신분이 생겨서 혼자 먹는게 아무렇지도 않더라구요.

  3. 여행기 기다렸는데 올라왔네요 ㅋㅋㅋ 어딜가나 여행객들 속이는 사람들은 있네요ㅜ 그래도 당하시지 않으셔서 다행이예요! 늘 느끼는데 현지음식 다 잘드시는거 정말 여행자로 타고나신것 같아요 ㅋㅋㅋ 다음여행기도 기다릴게요 건강하시길^.^

  4. 계속 이곳에서 여행기를 구경하지만,
    화장실이 달려있고 수건을 주며 조식을 제공하면 오성급 호텔이죠^^
    몇일전에 가족들과 생선구이 먹었는데 정말 맛있었어요
    한국오시면 고등어 생선구이 강추^^
    세계평화 피스~~^^
    다음여행기도 기대할게요^^

  5. 12일간 볼리비아 여행경비 보고 므흣했어요
    전세계 물가가 동일했으면 좋겠다는 말도 안되는
    생각을 잠시 했네요
    다음편 기다릴게요

  6. 즐거운여행기항상잘보고있어요.

  7. 겨울코트에서나 보던 알파카를 꼬치구이고기로 보니 뭔가 생소하네요

    새로 일 시작하게 되어서 사흘만에 들어왔는데 마침 새여행기가 올라와있어 너무 반갑네요

    12일간의 여행경비가 그 정도라니 물가가 상상이상으로 저렴하네요

    아 여긴 요즘 삼겹살도 너무 오르고 ㅠ_ㅠ 소주도 오르고.. 아 슬퍼

    그런의미에서 더 오르기전에 나가서 삼겹살에 소주한잔 해야겠어요 ㅋㅋㅋ

    그럼 여행 잘하시고 다음 여행기도 기다릴께요

  8. 진짜 제대로 먹방이네요. 잉카콜라....이너렛이 없는 곳에서 잉카콜라를 마시고 계신건가효 ;ㅅ;
    맛있는거 정말 많이 드시네요. 인도쪽에 있을 때는 영양실조가 걱정되더니 이젠 영양과잉이 걱정되고...적당선이란 없는 것인지 ㅋㅋ
    볼리비아 물가가 저렇게 싼줄은 몰랐어요. 나라도 저런 음식들이 저 값에 내 눈 앞에서 팔리고 있다면 무조건 먹을 것 같긴 해요. 그리고 나서 그만큼 걷겠죠? 느릿느릿 걷지 말고 조금 빠르게! 느긋하게 돌아다니고, 느긋하게 걸으니까 살이 안 빠지는...거 아닐까요? 막 움직이는 데도 안 빠지면 먹을 걸 줄이는 수밖에요...이건 나라도 싫으니까 더 돌아다닙시다~ㅋㅋ

  9. 안전하게 여행하시고 있길 기원합니다.

  10. 싸게 잘 먹을 수 있다는 건 다행이지..힘이 넘쳐 날 것 같네.
    물가도 싸고..건강하게 잘 먹고 잘 다닐 수 있으니 부럽네.

  11. 여행 잘하고 있어서 좋네요.
    겨울내내 바빠서 호주편 부터 못봤었는데 며칠동안정말 재밌게 읽었는데,
    밀린거 다 보고 나니 아쉽네요. ㅎㅎ
    남미여행, 언젠가는 가봐야하는곳이라,많은도움 되겠어요
    근데 , 사진이, 끝부분 열장정도 , 이미지를 불러올수 없다고 나오더니
    하루 지나니 다 보이네요 ㅎㅎ
    잘 다녀오고 , 결과 기대 됩니다^^*

  12. 군침 도는 음식이 많네요^^
    살쪄도 많이 드세요
    건강하게 다시 돌아오세요

  13. 완전 먹고 싶어서 군침을 흘렸네요 ㅋㅋㅋ

    시간도 시간이라 ㅋㅋㅋ

    맥주한잔에 꼬치하나 촤~~ 완전 ㅋㅋㅋㅋ

    사고 없이 남미여행 잘 하고 계시니 다행이에요 ㅋㅋ

    정신 무장 계속 하고 다니시길 ㅋㅋ

    완전 다음 여행기도 기대기대기대댁 된다는요

    힘내세욜!

  14. 남미에서 드신 음식들이 고급스러운 것들은 아니지만 참 맛있어보이네요~
    역시 여행을 가면 보는 것 다음으로 먹는게 아닌가 싶어요ㅋㅋ
    볼리비아나 페루 두 나라에 아무것도 없어서인지 황량해 보이면서도 여유로워 보이는게 참 부럽습니다.

  15. 먹방 제대로... 군침 도는거 참느라 힘들었습니다 ㅎㅎ

    술은 잘 못마시지만,
    정상에 올라 경치를 안주삼아 먹는 술은..술술 잘 넘어 가겠죠?ㅎㅎㅎ

    • 새로운 것들을 보고 주저없이 먹을 수 있는 식욕을 가지고 있어 행복합니다. ㅎㅎ
      앞으로도 새로운 곳에 가면 먹방을 자주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할게요.

  16. 본받고 싶습니다.

  17. 한동안 현지 시장 음식이나 길거리 음식 먹방을 못봐서 아쉬웠나봐요
    음식들 사진이 무척 반갑네요^^
    배도 무척 고파졌지만..ㅠㅠ ㅎㅎ
    뱃살 좀 있으면 어때요~
    맛있게 잘 먹고 건강하게 즐기세요~^^

  18. 티티카카호수 물이 정말 맑네요.
    책에서만 보던 호수였는데 사진으로나마 보니 좋아요.
    먹방사진은 정말 다양하게 잘 찍으셨네요.
    뭐든 잘 먹는 용민군 위장이 정말 부럽습니다. ㅎㅎㅎ
    잘 봤습니다.

세계일주 배낭 여행기 - 072. 겁을 먹으면 여행을 즐길 수 없다. (볼리비아 - 라파스, 티티카카 호수)


수크레에서 야간 버스를 타고 해발 3,600m에 위치한 라파즈에 도착했다.
볼리비아의 실질적 수도역할을 하고 있는 라파즈는 고지대에 위치한 도시라는 것도 유명하지만 치안이 안 좋기로 유명한 도시기에 버스터미널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숙소로 들어왔다.

숙소에 짐을 풀고 정신무장을 단단히 하고 라파즈 시내 구경을 나섰다.
남미에서는 김형중씨가 엄청 잘 나가는지 여기에도 포스터가 있다.
한류스타들을 보며 한국에 대한 동경심을 가지고 있을 소녀들에게 나도 같은 한국인이고 심지어 내가 3살 더 어리다고 말하면 충격을 받을테니 조심해야겠다. 

라파즈의 중심가에도 성당이 있다.
스페인의 영향으로 남미 곳곳에 성당이 넘쳐 흐르기에 딱히 별 감흥이 느껴지지 않는다.
성당에 대해 무뎌지는 것을 보니 동남아에서 사찰을 지루하게 생각하던 때가 떠오른다. 

배가 고파 식당을 찾는데 처음 보는 이름의 음식이 있길래 무슨 고기인지 물어보니 양인지 염소인지 모를 울음소리를 내길래 주문했다.
무슨 고기인지는 모르겠지만 누린내도 안 나고 고기도 부드러워 정말 맛있게 먹었다.

배도 채웠으니 이제 구경을 하러 떠나봅시다.
라파즈에는 일반적으로 우리가 생각하는 버스도 있지만 작은 봉고차들도 버스로 운영하고 있다.
버스처럼 번호도 있고 차장이 호객행위를 하며 운행을 하는데 버스보다 배차간격이 짧아 이용하기 편하다. 

1시간 정도 차를 타고 도착한 곳은 달의 계곡이라는 곳이다.
달의 계곡은 칠레의 아따까마에 큰 곳이 있지만 난 아따까마를 지나쳤기에 라파즈에서 가보기로 했다.

안으로 들어가니 신기한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
인공적으로 만든 것이 아니라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지형이라는데 신기하다.

관람코스는 15분짜리와 45분짜리로 나눠져 있는데 돈을 내고 들어왔으니 당연히 긴 코스인 45분짜리 길을 따라간다.

그런데 내가 직접 달을 가본적이 있어야 비교를 해볼텐데 진짜 달은 사진 몇 장 본 것이 전부라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

게다가 몇 군데에는 이름을 붙여놨는데 아무리 노력해도 이름과 연관이 안 된다.

길 옆에 깊이 파인 곳이 있었는데 울타리도 없어 잘못하면 떨어질 수도 있을 것 같았다.
다들 아시듯이 난 겁이 많기에 사진만 찍고 멀찍이 벗어났다. 

달에 외계인의 비밀연구소가 있다는 설도 있던데 난 생명체도 발견했다.
개미처럼 생긴 외계생명체라니 신기하다.

대한민국도 우주강국이라는 것이 증명됐다.
짱미님과 준수님, 달에서 오래오래 행복하게 사세요. 

달에는 꽃도 있다.

영희님도 평생 행복하세요.

우주강국 대한민국 만세!
달까지 와서 낙서를 하신 조은희님 정말 짱이십니다. 

45분짜리 코스를 따라 걷는데 지루해서 죽는 줄 알았다.
조금 신기하게 생기긴 했지만 그게 전부였다. 

그리고 입구에 태극기도 있는데 굳이 낙서로 대한민국 만세를 외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다시 라파즈 시내로 돌아와 음료수 한 병을 마신다.
그 자리에서 마시고 병을 돌려주는 조건으로 1볼(한화 160원)밖에 안 한다. 

누군가는 라파즈에서 한 번도 털리지 않은 여행자는 없다라고 말을 할 정도로 위험하다길래 겁을 먹고 카메라도 앞으로 멨다.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라파즈 시내 구경을 나선다.
이미 라파즈가 위험하다는 생각이 머리 속에 자리잡아서 그런지 흉흉하고 길가는 사람들이 의심스러워 보인다.  

라파즈의 시내에는 마녀시장이라는 곳이 있어 각종 주술용품과 신기한 것들을 많이 판다길래 찾아가는데 몇 군데의 가게에서만 약간 특이한 것을 팔고 나머지는 남미 어디를 가나 있는 기념품 가게들뿐이었다.

주술용품이라고 해봤자 토템들은 공장에서 찍어낸 것들만 팔고있고 가장 신기한 것은 새끼 야마를 미라로 만든 것이었다.
뱃속에 있는 야마를 적출해 미라로 만들었다고 하는데 징그러웠지만 이또한 토속신앙이기에 그러려니 하고 넘어간다. 

내가 물건을 사지 않은 가게의 사진은 찍지 않는다는 나만의 여행수칙이 있기에 작은 토템하나를 사고 야마사진을 찍었다.
건강, 여행, 재물, 사랑 등 여러가지 의미를 가진 토템들이 있는데 난 사랑을 골랐다.
괜히 여행이나 건강처럼 나에게 직접적으로 관련된 토템을 골랐다가 잃어버리거나 무슨 일이 생기면 찜찜할테니 지금도 없는 사랑을 골랐다.
토템에 무슨 일이 생겨도 어차피 잃을 사랑이 없으니 걱정도 없다.
좋은 일인 것 같은데 슬픈 기분이 드는 것은 기분탓이겠지.

횡단보도에서 아이들이 얼룩말 옷을 입고 교통정리를 하고 있는데 하는 퍼포먼스들이 귀여워서 신호를 몇 번 그냥 보냈다.

라파즈 구경을 하는데 이미 겁을 잔뜩 먹은 상태라 눈에 잘 들어오지도 않고 라파즈에 정이 들지도 않아 그냥 숙소로 돌아온다.
여행지에 대해 선입견을 가진다는 것 자체가 정말 안 좋은 일이지만 치안에 대한 이야기이니 함부로 흘려들을 수도 없으니 난감하다.

숙소에서 잠깐 쉬다가 저녁을 먹으러 밖으로 나왔다.
밥 종류를 먹고 싶어서 식당을 찾아보지만 안 보이길래 사람들이 많은 식당으로 들어갔는데 12볼(한화 2,000원)짜리 햄버거가 꽤 푸짐하게 나왔다.
수제버거처럼 생겼는데 맛도 괜찮았다. 

약간 허전한 기분이 들어 사람들이 줄을 서서 먹는 엠빠나다를 하나 사 먹었는데 정말 맛이 없어 사기를 당한 기분이었다. 

라파즈는 분지에 위치한 도시라 가운데는 움푹 파여있고 그 주변의 경사진 곳에 집들이 들어서 있는 특이한 구조를 하고 있다.
그래서 밤에 분지 쪽에 있는 언덕에 올라가 주변을 둘러보면 엄청 아름다운 야경을 볼 수 있다고 한다.
나도 야경을 보러 갈 생각이었지만 왠지 느낌이 안 좋아 그냥 포기하기로 했다.

혼자 택시를 타고 올라가서 사진을 찍고 내려와야 하는데 왠지 가면 안 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갈까 말까를 엄청 고민했는데 괜히 가서 위험한 일이 생기면 안 되니 아쉽지만 그냥 숙소로 돌아갔다. 

지금 묶고 있는 숙소의 가장 좋은 점은 로비에 보관함이 있고 그 안에 콘센트가 설치되어 있다는 점이다.
전자제품을 안전하게 보관하면서 충전까지 할 수 있으니 정말 좋았다. 

예전에 히말라야에 올라갔을 때 고산병을 걱정해 맥주를 못 마셨던 것이 아쉬워 볼리비아에서는 기회만 되면 술을 마신다.
이번에는 3,600m에서 맥주를 마시려고 했는데 바에 맥주가 다 떨어졌다고 한다.
어떻게 술집에 술이 떨어질 수 있냐고 물으니 미안하다며 볼리비아 칵테일을 추천하길래 아쉬운대로 한 잔 마셨는데 꽤 맛있다. 

술도 마셨으니 여행기를 쓰려고 방에 들어와 콘센트에 충전기를 꽂았는데 작동이 안 된다.
살펴보니 고장이 났길래 다른 콘센트를 찾아보는데 방에 콘센트가 한 곳밖에 안 보인다.
18인실에 콘센트가 하나 있다니 아까 좋다고 한 말은 취소해야겠다.
추천숙소에 올리려고 했는데 취소다. 

라파즈는 스쳐지나가는 도시로 정했기에 아침에 체크아웃을 하고 버스정류장으로 와 간단한 샌드위치를 사 먹는데 안에 아무런 소스가 없어 퍽퍽했다.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데 한국인 2명이 보이길래 인사를 하고 보니 나와 같은 버스를 타고 코파카바나로 간다고 하신다.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이번에는 우유니에서 만났던 혜성씨도 만났다.
왜 아직도 라파즈에 있냐고 물어보니 우유니 소금사막 투어가 끝나고 다시 고산병이 도졌다고 하는데 힘들게 여행하는 모습을 보니 안타까웠다. 
난 튼튼해서 정말 다행이다.
맛을 잘 모르는 내 혀와 모든 것을 소화시키는 위장과 술을 갈구하는 쌩쌩한 간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다.

보통 버스를 타면 음악을 들으며 잠을 자거나 영화를 본다.
그러다보면 창 밖에 보이는 아름다운 풍경을 못 보고 지나치게 되는데 이번에는 잠이 안 와 풍경 구경을 실컷했다.
게다가 칠레 애들이 신나는 음악을 크게 틀어 덕분에 나도 즐거웠다. 

코파카바나는 티티카카 호수에 있는 마을이라 중간에 배를 타고 들어가야한다.
우선 버스에서 내려 보트로 갈아탄다.

어제 양말을 빨았는데 안 말랐길래 모자에 걸치고 다닌다.
여행을 나오면 다 모르는 사람들이라 눈치 볼 필요가 없으니 참 편하다.
한국에서 이러고 다닌다면 미쳤다고 손가락질을 받겠지. 

차는 따로 실어 나르는데 모터달린 뗏목으로도 쉽게 옮긴다.

호수를 건너 오니 볼리비아 해군 군악대가 연주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볼리비아에는 해안가가 없는데 왜 해군이 있는지 궁금해서 알아보니 1879년까지만 해도 아따까마 사막과 그 주변 해변이 볼리비아의 영토였다고 한다.
그런데 아따까마 지역의 자원이 탐이 난 칠레가 볼리비아와 페루를 상대로 태평양 전쟁을 일으켰고 승리해 볼리비아는 내륙국가가 되버렸고 페루 또한 해상경계선을 칠레 쪽에 많이 빼앗겼다고 한다.
내륙국가가 된 볼리비아는 해군을 해체하지 않고 그 뒤로 100년이 넘는 기간동안 티티카카 호수에서 훈련을 하고 있으며 현재는 여러 외교채널을 통해 칠레에게 국토 반환을 요구하며 국제 이슈로 부각시키려 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칠레는 남미의 강대국이기에 콧방귀도 끼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한다.

역시 나라가 힘이 있어야 이런 험한 꼴을 안 당한다는 생각이 드는 동시에 일본이 떠오르는 것은 어쩔 수 없다. 

푸른 하늘 밑에 있는 빨간 트럭이 예뻐서 사진을 한 장 찍었다.

는 훼이크고 볼리비아 차량의 심각성을 보여주기 위해 찍었다.
매연이 엄청나게 나오는데 아무렇지도 않게 차를 몰고 다닌다.
비단 코파카바나뿐만 아니라 볼리비아 전체에 이런 차들이 넘쳐난다. 

원래 코파카바나에서 며칠 놀다가 태양의 섬으로 들어가려고 했는데 다들 바로 태양의 섬으로 들어간다길래 나도 따라가기로 했다.

그래도 해군출신이라 배멀미는 안 하니 꿀렁거림을 느끼며 맥주 한 캔의 여유를 즐긴다.
이런 것 보면 건강해서 참 다행이다. 

즐거운 마음으로 태양의 섬에 도착했는데 망했다.
이제 곧 페루로 넘어가야하는데 볼리비아노가 많이 남아 태양의 섬 꼭대기에 있는 제일 좋은 숙소로 가기로 했는데 높아도 너무 높았다.
티티카카 호수는 해발 3,810m라는데 이 높이에서 20kg짜리 배낭을 메고 올라갈 생각을 하다니 참 패기가 넘치는 것 같다.

혜성씨가 코파카바나에 가방을 맡기는 것을 보면서도 난 그냥 여자라 체력이 떨어지니까 맡기는 건 줄 알았었는데 여긴 남자여도 가방을 맡기고 와야 하는 곳이었다.
히말라야에서 우리 짐을 들어준 포터 기아누가 얼마나 힘들었는지를 온 몸으로 느꼈다.
게다가 섬에서 먹을 망고와 맥주, 물 까지 바리바리 싸서 들고 올라갔는데 내가 무슨 부귀영화를 누릴려고 이 것들을 샀는지 정말 후회했었다.
태양의 섬에 들어와 만난 한국 여자분 2명과 혜성씨는 짐이 없어 나보다 훨씬 빨리 올라가버리고 혼자 계속 헥헥거리며 올라가다 갈림길을 만났다.
난 호텔 이름도 모르고 그냥 가장 높은 곳에 있는 호텔이란 것 밖에 몰라 물어볼 수도 없었는데 만약 다른 길로 간다면 다시 돌아오지 못할 것 같았다.
한 5분 정도 고민하다가 촉을 믿고 그냥 올라가기로 했다.

다행히 맞는 방향으로 올라와 숙소를 찾았는데 확실히 전망이 좋긴 좋다.
게다가 방에 수건도 준다.
수건을 주는 숙소에 들어오면 정말 기분이 좋다.
이렇게 좋다고 칭찬하는 숙소의 가격을 말하자면 80볼(한화 13.000원)밖에 안 한다.

그래요. 전 찌질해서 볼리비아에서 40볼 이상짜리 숙소에서 자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에요.

방에 짐을 풀고 잠시 쉬다가 저녁을 먹으러 간다. 

왜 난 높은 곳에 오르면 꼭 피자를 먹게 될까.
히말라야 촘롱에서도 피자를 먹었고, 피츠로이에서도 먹었고, 태양의 섬에서도 피자를 먹는다.
이 곳의 피자도 유명하다고 하는데 확실히 맛있었다.
유기농 채소들로 만든 채소피자였는데 정말 맛있었다. 

저녁을 먹는데 먹구름이 끼더니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결국 좋은 전망을 비싼 가진 방에서 일몰을 보려던 우리의 계획은 물거품으로 돌아갔다.
그냥 자기 아쉬워 사람들을 모아 내가 바리바리 싸온 맥주와 안주로 술 한잔씩을 하며 이야기를 했다.



재미있게 보셨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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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ㅎㅎㅎㅎ 이 늙은이를 빵 터지게한 용민군 짱이다.~
    이제까지 봐온 셀카 중에서 양말 말리는 사진 정말 최고인 것 같아.....
    아름다운 티티카카 호수 그림 기대하겠네~~

  2. 볼리비아 뿐만 아니라 남미는 다 그런것 같아요..
    늘 강도와 소매치기, 그리고 사기의 위험이 늘 상존하는 곳이라는...
    위험없는 여행이 어디 있겠습니까마는 한번 당하게 되면 여행자체의 지속이 불가능 할수도 있는 문제니 그냥 넘길 문제는 아닌듯하니 고민입니다
    위험을 피하자니 볼게 제한되고, 덤벼들자니 위험을 감수해야 하고...
    용민씨 의견은 어떤지요?
    주로 위험을 감수하시는 편이신가요? 아님 피하시는 편이신가요?

    • 전 안전에 70% 비중을 두고 다니는 겁쟁이 여행자입니다.
      겁이 많아서 남미에서는 어두워지면 밖에 돌아다니지를 않고 있어요.
      아쉽기도 하지만 앞으로도 안전위주로 다닐 예정입니다. ㅎㅎ

  3. 3주간 어딜 잠수 하실라고...
    인터넷도 안되는 지역이라 더 궁금하네요.
    기대하면서 기다리고 있을테니 건강하게 잘 다녀오세요.

  4. 라파즈 를 눈대중으로 훒고 지나간게 아쉽네요
    위험할수록 재미난 구석도 넘칠텐데 ....

    양말 죽였어요^^

  5. 뭔가 굉장한 경험과 감상과 사진을 들고오실듯...안전하고 즐거운 여행이되길 빌면서 기다리고있을게요^^

  6. 양말ㅋㅋㅋㅋ때문에 빵터졌어요 정말 배낭여행자 느낌나네요 ㅋㅋㅋ 어딜가나 안전이 정말 최우선이죠 늘 잘보고 있어요 다음 여행기도 기대되네요 :)

  7. 이런 여행지에서 한글로 된 낙서를 보는건 웬지 볼때마다 민망해지는군요

    저 역시 여행에서 최고 우선은 안전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니 아으로도 안전한 여행되시길~~

    양말에 다들 빵 터지셨네요 저도 용기에 박수를 보냅니다

    아는사람없는곳이라도 쉽게 할수있는 행동은 아닌데 ㅋㅋㅋ

    3주간이라.. 이곳에 오면서 가장 긴 시간 안보이시겠군요 예약전송이 있다니 여행기는 보러 종종 올께요

  8. 양말이 토끼귀 같군요.
    재미있게 잘보고 갑니다.
    글쓴이는 유머스러움도 참 좋지만 생각이 참 바른 사람인 것이 항상 글 읽으면서 좋은 점입니다.
    다음 글을 또 기대할게요~

  9. 코파카바나흐규흐규 비가와서 조금 아쉬우셨겠어여 제가 갔을때는 날씨가 좋아서.... 정말 하루종일 멍하니 물만 바라봤는데.. 저 숙소도 정말 좋았고 ㅜ 저 나중에 죽어서 화장을 하면 뼈가루를 여기다가 뿌릴까 하는 생각을 하며. 돌의자에 누워 해가 지기까지 하늘과 물감상을....ㅋㅋ 근데 예약전송도 있어요? 짱이네요 ㅋㅋ 팬서비스가 장난아니신데여 ㅎㅎ 쿠바는 다녀오신분들 호불호가 장난아니던데;; 여행기 기대할게요 ~~

  10. 남미는 제가 생각 한 것과 다르게 정말 맑은 곳인가봐요~
    3주 동안 무슨 일이있을지 궁금해지네요^^
    다음 여행기 역시 기대하겠습니다~

  11. 무슨고기요리였는지 저도 궁금하네요..냄새도 안단다 하시니 더욱더요
    우리나라 사람들 대단하네요..저기까지 낙서를....
    치안만 강화된다면 훨씬 국가경쟁력에도 좋을텐데 싶기도 하구요
    ^^ 얼룩말이 아이들인가요? ^^ 욘석들드 봉사활동시간 채우는 건지?! ^^
    보관장소에 충전할수있는점은 정말 좋은점인데요

    • 꼭 우리나라 사람만 낙서를 한 것은 아니고 외국애들도 많이 했더라구요.
      그래도 한글이 저런곳에서 안 보였으면 좋겠는 것은 제 욕심일까요.
      얼룩말은 아이들인데 스페인어가 짧아 말을 못 걸어봤어요. ㅎㅎ

  12. 모자 양말.....ㅎ^^ㅎ 굿 아이디어^^
    오늘도 즐겁게 여행기 훅~~~읽고, 웃고 갑니다~
    어디든 즐겁게.. 건강하게 여행해요~!^^

  13. 김현중씨가 아니라 김형준씨예용~^^ 비슷한 이름이라 헷갈리죵 ㅎㅎ
    혹시라도 김형준씨 팬이 보면 속상할까봐 적어봅니다 ㅎㅎ

    양말은 정말 대박입니다 ㅋㅋ 센스가 넘치세요!!

  14. 잘읽었어요,ㅎㅎ
    양말 보다 빵터졌네요,ㅋㅋ

  15. 푸핫~
    3살 어린 김형준보다 3살 더 많은 용민군이 더 멋져요.
    용민군은 혼자 그 험하고도 먼 나라들 여행 잘 하고 있잖아요.
    형준군은 매니저없이는 아무것도 혼자 못 할걸요?
    왜냐면... 그 동네 소녀팬들이 꺅꺅~ 대면서 쫓아다닐테니까요.
    응??? 해놓고 보니 내가 용민군 안티같은걸?
    절대 용민군 안티팬 아닌거 알죠? 뉑???
    달의 계곡에 새겨놓은 한국 관광객들을 향한 일침...
    우리 모두 맘에 새겨야 될 일이예요.

  16. ㅋㅋㅋㅋㅋㅋ 양말 빵터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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