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주 배낭 여행기 - 126. 점점 지루해지는 유럽여행. (오스트리아 - 빈)


아침으로 뭘 먹을까 고민하다 슈퍼마켓에서 샌드위치와 맥주를 샀다.

버스에서 먹으려고 샀는데 출발시간이 많이 남았길래 버스 터미널에서 아침을 먹었다.

역시 맥주는 아침에 먹는 맥주가 상쾌하다.

체코에서 가장 유명한 버스회사는 '스튜던트 에이전시'다.

스튜던트 에이전시는 버스와 기차를 운영하고 있는데 학생 할인도 안 해주면서 왜 이름을 스튜던트 에이전시라고 지은지 모르겠다.  

숙소에서 버스 터미널까지 50분 정도 걸어가야해 열심히 길을 걷는데 체리를 팔고 있는 아줌마가 보여 한 팩을 샀다.

딱히 씻을 곳이 없어 그냥 먹었는데 빛이 좋아서인지 체리가 정말 달다.

음악을 들으며 버스에 앉아 있는데 바지 주머니에서 따뜻한 기운이 느껴져 주머니를 보니 초콜릿이 녹고 있었다.

입이 심심할 때마다 먹으려고 산 다크 초콜릿을 건빵 주머니에 넣어놓았었는데 창문으로 들어본 태양열이 초콜릿을 녹였다.

바지에는 조금밖에 안 묻었지만 사랑스러운 초콜릿은 돌아올 수 없는 요단강을 건너버렸다.


<체코 여행 경비>


여행일 6일 - 지출액 2,335코루나 (약 115,000원)


스탠과 프랭크가 잘 챙겨줘 돈을 쓸 일이 별로 없었다.

산장의 숙박비도 10유로(한화 14,000원) 밖에 안 할 정도로 지방의 물가는 정말 저렴했다.


이번에 도착한 도시는 오스트리아의 수도인 빈이다.

영어로는 비엔나라 불리는 빈인데 우리에게는 비엔나 소시지로 친숙하다.

개인적으로 각 나라의 지명을 영어식으로 바꿔 부르는 것을 좋아하지 않으니 난 독일과 오스트리아 발음인 빈이라 불러야겠다. 


빈에는 다행히도 지하철이 있어 편하게 숙소를 찾아갈 수 있었다.

어딘가를 처음 가야할 때는 현재 위치를 알 수 없는 버스보다 지하철이 마음 편하게 이동할 수 있다. 

빈에는 저렴한 호스텔이 별로 없어 가장 큰 호스텔로 예약했는데 5층이 넘는 건물 전체를 호스텔로 사용하고 있었다.

호텔 방처럼 생긴 방을 도미토리 3인실로 운영하고 있었는데 방도 깨끗하고 시트도 하얘 마음에 든다.

오늘은 딱히 움직이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아 근처에 있는 슈퍼마켓 구경이나 가기로 했다.

호스텔 앞에 있는 한적한 골목길의 분위기가 마음에 든다.

파스타에 무슨 고기를 넣어 단백질과 지방을 섭취할지 고민하다 고기 패티를 샀다.

한 팩에 3개가 들어있길래 다 구워버렸는데 양이 꽤 많아 겨우 먹었다.

오스트리아에 왔으면 오스트리아의 맥주를 마셔줘야한다.

맥주를 마시고 침대에서 뒹굴거리니 천국에 온 것만 같은 기분이 든다.

오늘 아침은 건강을 생각해 사과와 요거트를 같이 샀다.

폴란드와 체코는 유로존이지만 자국의 화폐를 써서 물가가 좀 저렴했는데 오스트리아는 유로화를 쓰고 있어 물가가 비싸다.

스탠에게 물어보니 체코의 정치인과 기업들은 유로화를 쓰고 싶어하지만 서민들은 물가가 오를까봐 유로화 사용을 반대하고 있다고 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서민들의 삶이 힘들어지는 것은 어디를 가도 똑같은 것 같다.

방이 수십 개가 넘는 대형 호스텔이다보니 매일 들어오는 여행자들의 수가 엄청나다.

빈에 대한 정보를 얻으려고 리셉션에 갔는데 사람들이 너무 많아 한참을 기다렸다.

한국인이라 그런지 이런 것만 눈에 잘 들어온다.

나도 나름 1단을 가지고 있는 태권도 유단자인데 발차기가 잘 안 올라간다.

동유럽 나라들은 건물보다 길이 더 아름다운 것 같다.

산에 난 길도 아름답지만 도시 속의 길도 충분히 아름답다.

건물보다 길이 아름답다고 했더니 바로 아름다운 성당이 나온다.

어쩜 이렇게 미려한 곡선으로 건물을 지을 생각을 했는지 대단하다.

오스트리아 사람들은 음료수 대신 백포도주에 탄산을 넣은 음료인 Spritzer를 즐겨 마신다길래 마트에 가봤다.

음료수 코너를 살펴보니 딱 눈에 들어오는 음료수가 있어 살펴보니 역시나 알코올 함유량이 표시되어 있었다.

음료수로 술을 먹다니 오스트리아 사람들은 참 멋있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며 맛을 봤는데 내가 기대하던 맛이 아니었다.

포도의 향은 느껴지지만 이도저도 아닌 맛에 탄산이 섞여있어 맛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 맛이었다.

빈은 크지 않은 도시이기에 충분히 걸어서 여행할만한데 시내 관광은 주로 박물관들이 모여있는 뮤지엄 쿼터에서 시작한다.

날이 더워 목이 마르길래 아까 산 음료수를 한번에 마셨더니 술기운이 올라온다.

오스트리아 사람들은 어떻게 마시는지 모르겠지만 음료수처럼 벌컥벌컥 마시는 것도 좋은 것 같다. 

'키스'로 유명한 구스타프 클림트는 오스트리아 출생이다.

젊은 시절의 클림트는 거대하면서 세밀한 작품을 그리는 역사화가였는데 동생이 죽은 뒤, 붓을 놓고 지내다 상징주의 화가로 다시 태어났다고 한다.

사람은 삶을 살아가며 계속 변할텐데 이 여행이 나를 어떻게 변화시키고 있고 앞으로 어떤식으로 작용할지 궁금하다. 

박물관이 모여있는 지역에 왔지만 별로 들어가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아 밖에서 사진만 찍었다.

이 건물은 오스트리아의 국회 건물인데 그리스의 건축양식을 본떠서 만들었다고 한다.

국회 앞에는 지혜의 여신인 아테네의 조각상이 있는데 오스트리아 사람들은 이 조각상이 국회를 등 돌리고 서있기에 국회에는 지혜가 머물지 않고 있다며 정치인들을 조롱한다고 한다.

정치인의 할일 중 하나가 국민에게 욕을 먹는 일이라지만 욕 먹을 일 좀 그만했으면 좋겠다.

이 곳은 빈의 시청 건물인데 이제는 이런 건물을 봐도 큰 감흥이 없다.

여행이란 새로움을 발견하는 재미가 있어야하는데 유럽 여행을 길게했더니 어디를 가나 거기가 거기인 것 같다.

멋진 건축물과 역사가 있다고 해도 큰 틀에서 보면 비슷한 문화권이기에 유럽이 지루해지고 있다.

스페인에서 시작해 영국과 프랑스, 네덜란드까지는 재미있었는데 독일을 지난 뒤로는 흥미가 사라지고 어서 빨리 대자연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여행의 템포를 높여 동쪽으로 이동해야겠다. 

빈에서는 매년 여름마다 시청사 앞에서 빈 필름 페스티벌을 개최하고 있다.

뛰어난 오페라나 오케스트라 영상을 시청사 앞의 거대한 스크린에 쏴준다고 한다.

별로 재미가 없어도 이왕 나온 것이니 계속 걸어다닌다.

빈 대학교는 1365년에 지어진 건물인데 지금봐도 웅장하고 멋있다.

아까 잠시 말했던 구스타프 클림트도 빈 대학교 출신이라고 한다.

대학교 중앙에는 작은 잔디밭이 있었는데 웃고 즐기는 학생들의 모습이 정말 보기 좋았다. 

주변 경관과 어우러진 하얏트 호텔 건물이 참 멋있었는데 생긴 것처럼 숙박비도 비쌀 것 같다.

천사가 들고 있는 방패가 진짜 금이라면 도둑들의 표적이 되기 쉽상일텐데 어떻게 지키고 있을지 궁금하다.

빈의 랜드마크인 슈테판 대성당이다.

1147년 건설을 시작한 대성당은 1258년 대화재로 전소 되었다가 다시 재건되었지만 왕조가 바뀌며 성당을 헐고 고딕 양식으로 다시 지었다고 한다.

그 뒤로 터키전쟁과 세계대전을 거치며 많이 파괴가 되었지만 계속해서 복구가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슈테판 대성당을 보니 새로 지어진 숭례문이 국보의 지위를 계속 유지해야 하는지에 대한 논쟁이 떠오르는데 문화재란 건축물의 형태만이 아닌 그 건축물이 가진 역사를 살펴야한다는 생각이 든다.

오스트리아 출신 중 가장 유명한 사람을 뽑으라 한다면 아마 모차르트일 것 같다.

모차르트는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서 태어났는데 6살이 되기도 전에 피아노를 연주하며 음악적 재능을 보여줬다고 한다.

모차르트와 오페라의 나라인 오스트리아에 왔으니 50유로~100유로(한화 7만원~14만원) 정도의 돈을 지불하더라도 좋은 공연을 볼 계획이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오페라하우스에서 열리는 공연에는 드레스 코드가 있고 내가 가진 긴 바지는 등산복 밖에 없었다.

통장에 돈은 있는데 구멍난 반바지를 입고 있어 공연을 못 본다는 것이 억울해진다.

예의와 격식이 필요 없다는 것은 아니지만 예술에까지 그런 잣대를 적용시켜야 하는 것이 옳은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

돈이 아까워 다음으로 미뤄왔던 것들이 아쉬웠던 적은 있었지만 오늘처럼 마음먹고 돈을 쓰려했는데 쓸 수 없는 상황이 아쉽기는 처음이다.

날도 덥고 기분도 꿀꿀해져 요리하기도 귀찮아 그냥 길거리 케밥을 하나 사 먹었다.

사람이 빵과 고기만 먹고 살 수는 없다는 말이 있듯이 문화생활도 삶의 필수요소인데 소비할 수 있는 계층을 나눠 놓은 것 같아 기분이 좋지 않다.

유럽과 호주에서 많이 본 슈퍼마켓인 'ALDI'의 로고인데 다른 이름이 써있어 안에 들어가보니 내부도 '알디'와 똑같다.

신기해서 찾아보니 오스트리아에서는 '알디'의 상표권이 다른 업체에 있는지 'Hofer'라는 상표명을 쓴다고 한다.

기분이 울적할 때는 맥주나 마시는 게 좋다.

다음에 오스트리아에 다시 오게된다면 꼭 멋진 정장을 가져와 보란듯이 제일 좋은 자리에서 오페라를 보고 말거다.

빵으로 아침을 때우려는 생각을 가지고 슈퍼마켓에 갔다가 내 몸의 건강을 위해 샐러드를 샀다.

지금까지 가격과 열량 위주로 음식을 섭취해 온 내 몸에게 미안해진다.

노약자 우대석을 표시해 둔 스티커의 디자인이 깔끔해 사진을 찍었다.

역시나 사람은 고기와 빵만으로 살 수 없다.

사람은 감성과 지성으로 살아가는 존재다.

유럽이 지루해졌으니 빨리빨리 움직이기로 했다.

어서 동쪽으로 가 대자연을 보러 가야겠다.


<오스트리아 여행 경비>


여행일 3일 - 지출액 90유로 (약 125,000원)


빈에 잠시만 머물렀기에 숙박비를 제외하고는 크게 돈을 쓸 곳이 없었다.

제대로 된 공연을 보고 싶었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아 다음으로 미룰 수밖에 없어 돈을 아낄 수 있었다.


버스에서 와이파이가 잡히는데 비밀번호가 걸려있는데 비밀번호가 써진 종이가 잘 보이지 않는다.

난 도구를 쓸줄 아는 지성인이니 카메라로 사진을 찍어 확대를 해 비밀번호를 알아냈다.

헝가리의 수도인 부다페스트에 도착했는데 버스 터미널이 시내와 꽤 떨어져 있었다.

터미널 근처에 환전소가 없길래 그냥 걸어서 숙소로 가기로 했는데 거리에 그늘이 없어 힘이 든다.

40분 정도 땡볕 속을 걸어 숙소에 도착해 배낭을 내려놓고 밖으로 나왔다.

헝가리에 오기 전부터 부다페스트라는 이름에서 남성적인 느낌을 받았었는데 그래서 그런지 도시가 남성적으로 느껴진다.

사람들이 다들 작은 코카콜라 캔을 들고 다니는 모습이 어디선가 코카콜라를 나눠주고 있는 것 같아 주위를 살펴보니 역시나 시음회를 하고 있었다.

먹을 복은 타고 태어나는 것이 맞나보다.

오늘은 부다페스트에 처음 도착한 날이니 대충 둘러보려고 했는데 걷다보니 부다페스트의 번화가인 바찌거리까지 오게됐다.

어느 나라를 가던 번화가에는 비싼 상점들만 즐비해 있어 여행하는 맛이 나지 않는다.

시내에서 돈을 환전하고 오늘의 최종 목적지였던 중앙시장으로 왔다.

부다페스트 중앙시장은 여느 유럽의 시장처럼 깔끔하게 잘 정돈되어 있었는데 딱히 특색있는 것은 없었다.

생각해보면 사람들이 살아가며 생긴 시장인데 그곳에서 뭔가 특별한 것을 찾으려는 것 자체가 말이 되지 않는다.

내가 중앙시장에 온 것은 헝가리 음식을 싸게 먹을 수 있다는 정보때문인데 잘못된 정보였다.

돼지고기와 감자로 만든 요리 한 접시를 1,500포린트(한화 6,000원) 정도 내고 먹었는데 좀 비싼 감이 있었다.

오는 길에 보인 식당에서 파는 요리들을 보며 부다페스트의 물가를 알 수 있었는데 이 요리가 1,500 포린트나 할 것 같지는 않았다.

다리를 건너가볼까 고민했는데 오늘은 밥도 제대로 못 먹었으니 부다페스트 구경은 내일 하기로 했다.

내가 아는 Elado는 스페인어로 '아이스크림'이라는 뜻인데 헝가리에서는 판매라는 뜻인가보다.

엘라도라는 단어를 보니 아이스크림이 당기길래 아이스크림 가판대를 찾아갔다.

역시 아이스크림은 딸기맛이 맛있다.

마트에서 무슨 맥주를 마실까 고민하다 가장 아름다운 맥주캔을 골랐다.

우리나라의 담뱃갑이 너무 예뻐 흡연을 조장한다는 말이 있었는데 맥주캔이 예쁘다고 고르고 있는 나를 보면 그 말도 맞는 것 같다.

캔도 이쁘고 맛도 좋은 맥주를 마시며 여행기를 쓰다 잠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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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여행기 잘 봤어요,부럽슴니다

  3. 빈..헝가리 여행 보는것만으로도 힐링이네요...
    5월에 동유럽 가는데...맥주 실컷 마시려는데...ㅎㅎ

  4. 글이 간결한데도 참 재밌고 쏙쏙 들어오네요.
    저도 예전에 유럽여행 갔을때 처음에는 와~~했는데 보다보니 그게 그거같고 비슷비슷해서 힘들었던 기억이..
    그래도 비싼 돈 들여 왔는데 뽕빼야지 하는 생각에 꾸역꾸역 돌아다니다보니...^^
    옛 생각 나게 해주셔서 감사해요. 잘 보고 갑니다.

  5. 역시 유럽여행~~

    작년 2월 아내와 함께 11박 12일

    서유럽 여행 때 감흥이 솟아 나는 듯

    쫓기듯 피곤에 지쳐 다닌 여행 이었지만

    여행 후 사진 정리하면서 후기 작성할 때

    그 기분이란 평생 추억으로 남는 듯

    • 사랑하는 아내분과 함께 가셨으니 더 재미있으셨을 것 같아요.
      저도 제가 다녀온 나라들을 추억하며 지난 여행기를 보면 그게 그렇게 재미있더라구요.

  6. 마리스 얀손스 공연이 있었던 것 같은데 못 보셨다면 정말 아쉬운 듯 합니다. 최근 한국에서 공연한다고 홍보하고 있는 로열 콘서트헤브도 이 지휘자가 있을때 1 등이었습니다. 어쨋든 자유로운 여행 정말 부럽습니다. 건강히 마치시길 기원드립니다.

  7. 간결하고 유쾌한 여행 일기 잘 봤습니다.
    오스트리아 빈은 관광도시라, 오케스트라 공연장에 backpacker를 위한 가격과 자리가 있어요.
    티켓도 아주 저렴해요. 서서 보거나 바닥에 철퍼덕 앉아서 감상할 수 있게 되어 있지요.
    가족과 함께 갔는데, 빈에 있는 현지 친구 덕분에 알게 되어서, 아내와 아이는 좌석표에 앉히고, 그 친구와 저는 백패커 자리에서 감상했지요.
    하루 종일 걸은 후라 피곤하여 즐겁게 졸기도 했구요.
    다음 기회에는 드레스코드 걱정 말고 backpacker 자리를 활용하세요.

    • 서서 볼 수 있는 자리가 있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왠지 비싼 자리에 한번 앉아보고 싶었는데 드레스코드 때문에 막히니 가고 싶은 마음이 싹 사라지더라구요. ㅎㅎ
      다음에 다시 오스트리아에 간다면 꼭 오케스트라를 봐야겠어요.

  8. 이런 세세한 여행기가 정말 보고싶었는데 편하게 글까지 잘 써주셔서 재밌게 보고 갑니다! 유럽의 문화를 즐기러 갈 목적이라면 간단한 정장은 들고다녀볼만 한거 같네요 하다못해 검은 바지에 자켓이라도 ㅎㅎ 그것도 다 짐이겠지만..ㅠㅠ 좋은 여행기 잘 보고갑니다

    • 오케스트라나 레스토랑뿐만 아니라 클럽도 옷을 신경써야하니 유럽만 여행가신다면 적당한 옷은 한벌씩 들고 다녀야할 것 같아요. ㅎㅎ

  9. 왜 지루해지셨어요? 지루하지 않은 여행이 되길 바랍니다. 빨리 자연이 보고싶어서라면 몰라도요.
    스테픈 성당 앞 케밥집에서 나도 사 먹었었는데, 여행 감성을 왕왕 건드린 글이었습니다. 잘 봤어요.

  10. 유럽여행 가고 싶어 미치겠네요

  11. 혼자가서 지루할듯하네요!!

  12. 회사 그만두고 이렇게 저렇게 보내다보니 블로그도 한 번 가야되는데 생각하면서 그냥 오랜만에 얻은 자유로운 이 순간을 그냥 느끼고 싶어
    DJL님 블로그도 이제야 들어와보네요~
    아무것도 하지 않으니 사람이 참 게을러지더라고요^^;;
    오스트리아는 저도 한 번 가보고 싶은 곳이예요.
    이번 여행기에 나온 도시보단 자연을 보러 가고싶은 곳인데, 앞으로의 여행기를 통해서 볼 수 있을 것 같아 기대됩니다^^

    • 확실히 여유를 즐길 때는 푹 즐기시는게 좋죠.
      가끔씩 느끼는 게으름은 정신건강에 아주 좋습니다. ㅎㅎ
      아쉽게도 오스트리아의 자연은 못봤어요.
      하지만 조만간 아름다운 자연 여행기가 펼쳐질 예정입니다. ㅎㅎ

  13. 건물들만보다보니 자연이그리워졌나봅니다. 아니원래사람은 자연에서왔으니 그런것일지도^^
    잘보고갑니다

  14. 전 미술과 음악에 관심이 많은 저는 오스트리아, 헝가리에 갔을때 무척 즐거웠는데 지루하게 느껴지셨군요...다만 성당이나 큰 건물들이 계속 보다보면 다 그게그거 같아서 감흥이 떨어지는 것은 공감합니다^^

    • 아마 유럽여행을 스페인부터 시작해 비슷한 문화권의 많은 나라들을 한번에 여행해서 그런 것 같더라구요.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2~3개의 나라 정도만 제대로 여행해보고 싶어지더라구요. ㅎㅎ

  15. 유럽이 질리시다뇨 ㅠㅠ 여행기를 보는 저는 안질리는데 말이죠 .. ㅜ ㅋㅋ

  16. 비밀댓글입니다

  17. 다른 나라 여행기 읽다가 너무 글을 재밌게 쓰셔서,,,제가 사는 빈 여행기도 읽게 됐네요,,
    저렇게 여기도 오실줄 알았으면 식사라도 대접했을텐데,,,
    빈은 좀 답답한 감이 있고,,,좀 시골쪽으로 나가면 경관도 정말 멋지고 공기도 좋지요,,
    이젠 여행이 끝나신건가요?

    • 빈에 살고 계신가보네요. ㅎㅎ
      오스트리아와 동유럽쪽은 지루한 감이 있어 빨리 스킵하느라 외곽 지역은 구경도 못해봤는데 아쉽네요.
      세계일주는 끝이나고 지금은 한국에 있습니다.

  18. 도구를 사용할 줄 아는 지성인 용민군...
    간만에 빵 터졌습니다.
    용민군이 올리는 사진 한 장 한 장~~ 글 한 줄 한 줄~~
    모두가 보물처럼 느껴지는걸요?
    보는 이의 입장에서는 그저 감사하고 또 감사하죠.
    지루할 여가가 없습니다용~ ㅎㅎㅎ

  19. 고맙게 참 감사한 마음으로 보고 갑니다. 내 여행 계획에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20. 비밀댓글입니다

세계일주 배낭 여행기 - 123. 영화와 다르게 전혀 춥지 않던 바르샤바. (폴란드 - 바르샤바)


이번에 온 호스텔은 조식 뷔페를 운영하고 있다.

뷔페라고 한번에 많이 덜어오지 말고 조금씩 덜어다 여러번 먹어야 지적으로 보인다.

아침을 먹고 밖을 보니 날씨가 맑은 것을 넘어 태양이 살갗을 뚫고 들어올 정도였다.

아침부터 나가 진을 빼느니 잠을 더 자기로 하고 이불 속으로 다시 들어갔다.

역시 여행은 자고 싶을 때 자고, 먹고 싶을 때 먹고, 마시고 싶을 때 마시는 맛에 한다.

5시간이 넘도록 침대에서 빈둥거리다 밖에 나오니 이제야 살 것 같은 날씨다.

영화에서 본 폴란드는 항상 눈이 내리고 추운 겨울의 모습이었는데 실제로 폴란드에 와서 보니 더워도 너무 덥다.

알고보면 따사로운 나라인데 두번의 세계대전 중 폴란드가 겪었던 상황이 폴란드를 항상 추운 나라로 인식하게 만든 것 같다.

쨍쨍한 하늘 아래 있는 가로수의 모습이 아름다워 여러 구도로 사진을 찍어봤는데 내가 느꼈던 쨍한 분위기가 나지 않는다.

역시 사진은 어렵다.

바르샤바에서 가장 유명한 거리는 Nowy Swiat 거리이다.

Nowy Swiat은 신 세계라는 뜻인데 18세기부터 노비 쉬아트 거리라 이름을 붙였고 19세기부터 바르샤바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했다고 한다.

이 건물은 성 십자가 교회인데 쇼팽의 심장이 묻혀있는 교회로 유명하다.

폴란드에서 태어난 쇼팽은 음악 공부를 위해 오스트리아 빈으로 이주해 살고 있던 중 오스트리아, 프로이센, 러시아에 의해 분할 지배당하던 폴란드에서 독립운동이 일어났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한다.

그 뒤, 쇼팽은 독립운동을 위해 폴란드로 돌아가려했는데 그의 영향력을 무서워한 오스트리아와 러시아 정부에 의해 입국이 거부됐다고 한다.

어쩔 수 없이 외국에 머물며 연주회로 얻은 수익을 기부하는 등 독립운동을 지지하던 쇼팽의 폴란드 입국 금지는 아버지의 장례식 때도 풀리지 않았고 바르샤바를 통치하고 있던 러시아는 그의 시신조차 입국을 허락해주지 않았다고 한다.

누나에게 자신의 심장만은 폴란드에 묻어달라는 유언을 남긴 쇼팽은 1849년에 숨을 거뒀는데 시신은 프랑스에 묻혔고 그의 심장은 누나가 몰래 폴란드로 가져와 이 교회 지하에 묻어줬다고 한다.

자신이 태어난 나라인데 죽어서도 가지 못하는 쇼팽의 이야기를 들으니 가슴이 먹먹해진다.

먹먹해진 내 마음을 대변해주듯이 하늘에 먹구름이 끼기 시작한다.

숙소로 돌아갈지 고민하다 조금만 더 거리를 둘러보기로 했다.

아름다운 입구가 보이길래 가까이 가보니 바르샤바 대학교의 정문이었다.

내부가 궁금해 들어가봤는데 딱히 볼 것은 없는 작은 규모의 캠퍼스였다.

지식의 상아탑인 대학교에 볼거리를 찾으러 다니다니 나도 참 대단하다.

하늘이 꾸리꾸리하더니 걱정하던대로 비가 내렸다.

괜찮은 펍이 있으면 빗소리를 안주삼아 맥주나 한잔 하려고 했는데 시간이 애매해서 문을 연 펍이 없길래 그냥 빌딩 밑에서 비를 피했다.

30분 정도 소나기가 내렸는데 이 비로 인해 내일은 좀 선선했으면 좋겠다.

바르샤바에 와서 케밥만 먹고 있는 것 같다.

호스텔 주위에 딱히 먹을 것이 없기도 하지만 주인 아저씨도 재미있고 케밥도 맛있어서 자꾸 가게된다. 

여행을 하는 지역에 따라 빨래를 하는 방법도 다르다.

아시아 지역을 여행할 때는 큰 통을 빌려 손 빨래를 했었고, 남미에서는 빨래방이나 욕실에서 손 빨래를 했었다.

유럽은 빨래방도 비싸고 통을 빌릴 수도 없어 좀 넓은 욕실을 가거나 가끔씩 돈을 내고 호스텔의 세탁기를 이용했었는데 이번 호스텔은 세탁기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가지고 다니던 모든 옷을 다 빨고나니 개운하다.




니가 취하고 비틀대고 방황하고 실수해도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무너져도

괜찮아 누구나 한번쯤은 바닥치니 

죽는단 말대신 웃는단 얘길해봐

고장난 시계도 시간은 흘러가지 

앙상한 가지도 봄이오면 꽃이피지

청소해 더럽게 어지러운 니방부터 

청소해 축축히 우울해진 머릿속을


괜찮아 괜찮아 잘될거야 

오늘은 살아있네

고장난 시계가 멈췄어도 

오늘은 살아있네


같이걷고 같이널어 햇볕에 

우울한 빨래를 짜내버려

단 한번만이라도 내 인생을

선택해 세탁해 삶은

삶은 세탁이다


크라잉 넛 - 5분 세탁


여행을 하며 여러 과일을 봤지만 납작한 복숭아는 유럽에 와서 처음봤다.

영국에서 처음 봤을 때는 약과처럼 생긴 모습이 신기했지만 값이 너무 비싸 못 사먹었는데 폴란드에 와서야 먹게됐다.

맛은 복숭아 맛인데 납작해서 입에 묻지 않아 먹기 편했다.

비도 그쳤고 해도 졌으니 이제 다시 밖으로 나갈 시간이다.

이번 여행기 주제가 더위로 잡힌 것처럼 느껴지는데 실제로 정말 더워 해가 떠있는 동안에는 움직이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는다.

시원해서 그런지 낮보다 야경이 더 아름답게 보인다.

더위를 극복하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내가 가장 선호하는 것은 북쪽으로 올라가는 것이다.

인도에 있을 때도 날이 더워지기 시작하길래 시원한 북쪽으로 도망갔었는데 이번에는 자꾸 러시아로 도망치고 싶어진다.

하지만 러시아로 올라가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고 집으로 가기에는 아직 가고 싶은 곳이 많이 남아있다.

그러니 차선책인 시원한 맥주로 내 몸을 달래줘야겠다.

늦게 일어났더니 조식뷔페를 마감하고 있길래 푸짐하게 한 접시를 담아왔다.

오이에서 비린내가 느껴져 못 먹는 사람들도 있던데 난 아삭하고 시원한 오이가 정말 좋다.

단선된 노트북 충전기를 고쳐보려고 절연테이프 사진을 들고 시내를 돌고 돌아 철물점을 찾았다.

단선된 부분의 피복을 벗겨내고 전선을 잘라 다시 연결해주면 간단하게 수리가 끝난다.

간단하게 수리가 끝날 줄 알았는데 콘센트를 꽂아보니 충전이 되지 않는다.

이럴 때는 당황하지 말고 그냥 수리점을 가면 된다.

알파벳을 쓰는 문화권은 언어를 몰라도 대충 유추할 수 있어서 좋다.

가격이 많이 비싸면 중고 충전기를 하나 사려고 했는데 50즈와티(한화 15,000원)이라길래 그냥 수리를 해달라고 했다.

수리하는데 시간이 좀 걸린다고 해 아이스크림이나 먹으며 시내 구경을 하기로 했다.

하늘에 구름이 껴 있어 오늘은 많이 덥지도 않고 돌아다니기 딱 좋은 날씨다.

특이하게 생긴 이 건물은 문화과학궁전인데 과거 소련시절 세워진 건물이라고 한다.

소비에트는 모스크바 국립 대학교를 모델로 한 대학교를 세우려고 했었는데 폴란드가 문화와 과학 센터를 더 원해 대학교 디자인을 가진 문화과학궁전이 세워졌다고 한다.

소비에트 지배시절을 나타내는 건축물이 시내의 랜드마크가 되어버린 상황인데 폴란드 사람들은 관광객들이 이 건물을 보고 바르샤바를 떠올리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을 하는지 궁금하다.

소련의 영향으로 폴란드에는 성냥갑처럼 생긴 건물이 많다는 이야기를 들었었는데 노란색 페인트와 발코니로 이루어진 건물은 꽤 아름다웠다. 

아름다운 건물들도 있지만 시내에 있는 대부분의 건물들은 회색빛의 성냥갑처럼 생긴 건물들이다.

2차 세계대전을 치르는 동안 독일에 의해 80%이상이 파괴된 바르샤바는 소련의 통치 하에 도시 재건을 시작했는데 그 결과 지금처럼 획일화된 건물들이 지어졌다고 한다.

획일화된 건물들을 보니 우리나라도 노태우 정권 시절, 분당과 일산 지역에 주택 200만 호를 건설하면서 거의 찍어내다시피 건설을 했다는 이야기가 떠오른다.

저번에 맛보기로 지나갔던 신세계 거리를 이번에는 처음부터 지나가 보기로 했다.

폴란드에서는 길거리에 있는 꽃집을 자주 볼 수 있다.

폴란드 사람들은 꽃을 사랑하는데 연인 사이에도 많이 주고 받지만 상대방의 집에 초대받았을 때에도 꽃을 들고 간다고 한다.

신세계 거리는 한국의 명동같은 곳이라고 하는데 직접 와보니 명동보다는 가로수길과 비슷한 분위기인 것 같았다.

분위기가 좋은 곳에서 식사나 한번 해보려했는데 가격도 우리나라 가로수길과 비슷한 가격이길래 그냥 구경만 했다.

바르샤바의 거리에는 특이한 의자들이 있는데 바로 쇼팽의 의자다.

의자에 앉아 버튼을 누르면 쇼팽의 피아노 곡이 흘러나온다.

바르샤바 공항의 이름도 쇼팽 공항이라는데 바르샤바 사람들의 쇼팽에 대한 자부심과 사랑이 정말 대단한 것 같다.

신세계 거리를 따라 계속 걷다보면 바르샤바의 구시가지가 나온다.

구시가지의 앞부분에는 잠코비 광장이 있는데 광장에는 지그문트 3세의 동상이 있다.

지그문트 3세는 폴란드의 수도를 크라코프에서 바르샤바로 이전한 폴란드의 국왕인데 스웨덴 국왕도 겸직했었다고 한다.

그의 아버지는 스웨덴 국왕인 요한 3세였고 어머니는 당시 폴란드 국왕인 지그문트 1세의 딸 카타리나였다고 하니 제대로 된 금수저를 물고 태어났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니 간단히 피에로기를 먹으러 갔다.

이번에는 시금치 피에로기였는데 사워크림 소스와 함께 먹으니 정말 맛있었다.

아직 동유럽의 초입이라 그런지 물가가 많이 싸지는 않아 식당에서 마음 놓고 밥을 먹기에는 조금 부담이 된다.

아까 말했듯이 과거 2차 세계대전 당시, 바르샤바의 대부분은 폭격으로 무너졌고 구시가지 또한 폭격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폴란드 정부는 모든 것이 무너지고 사라진 바르샤바의 구시가지를 복원하기로 하고 전쟁 전에 시가지가 그려진 그림들을 모아 청사진을 만든 뒤 그에 맞춰 모든 것을 복원했다고 한다.

말발굽 모양으로 생긴 이곳은 바르바칸이라 불리는 곳인데 성의 외벽 요새를 일컫는 말이라고 한다.

그림을 바탕으로 복원해서 그런지 동화 속에 나오는 골목길처럼 생겼다.

종교는 없지만 만약 신이 있다면 부디 이 세상 모든 곳에 빛을 주셨으면 좋겠다.

날씨도 좋고 분위기도 좋길래 성벽에 걸터앉아 음악을 들었다.

평소에 클래식 음악을 즐겨들었더라면 쇼팽의 음악을 들었겠지만 내 이어폰에서는 밴드 음악이 나온다.

그림을 보고 복원한 구시가지이기에 바르샤바의 기념품은 바르샤바 구시가지를 그린 그림들이다.

여행을 마치기 전에 내 마음에 쏙 드는 그림을 하나 사고 싶은데 보이지가 않는다.

아마 짐을 만들기 싫은 내 무의식이 일부러 하나씩 꼬투리를 잡고 있는 것 같다.

그림과 사람들의 기억을 이용했다지만 모든 것을 실제에 기초를 두고 복원했기에 1980년에 유네스코에서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했다고 한다.

바르샤바 뿐만이 아니라 전 세계 모든 곳에 평화가 가득해 무너진 도시를 다시 복원하는 일은 생기지 않았으면 좋겠다.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맡겨두었던 충전기를 찾아왔다.

잘 작동이 되는 기념으로 캔맥주를 하나 마시며 여행기를 한 편 쓴다.

앞으로는 아프지 말고 집에 도착하는 그날까지 버텨주면 좋겠다.

여행기를 쓰는 동안 또 비가 왔었나보다.

유럽의 여름은 습하지 않아서 좋은데 너무 쨍하다.

폴란드의 맥주를 다 먹고 싶은데 종류가 많아도 너무 많다.

바르샤바에 와서는 케밥만 먹는 것 같은데 지금 먹는 케밥 맛을 잘 기억해뒀다가 터키에 가서 비교해봐야겠다.

일때문에 바르샤바에 온 폴란드 친구인데 나보고 폴란드의 뭐가 좋냐길래 Piwo(맥주)라고 하니 한참을 웃는다.

폴란드에 대해 여러가지를 물어봤는데 폴란드도 경제상황이 그렇게 좋지는 않다고 한다.

이 호스텔에서는 도미토리에 묵어도 수건도 제공해주는데 자꾸 누가 내 수건을 쓴다.

리셉션에 말하면 새 수건을 줄텐데 오늘은 내 수건으로 샤워도 했길래 그냥 리셉션에 말하고 새 수건을 받아왔다.




제 여행기가 재미있으셨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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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납짝한 복숭아는 중국에서도 먹었었어요 ㅋ
    중국에만 있는 줄 알았었는데 유럽에도 있다시 신기하고 반갑고 그러네요 :)
    오늘도 유익한 여행기 잘 읽고 갑니다~

  2. 캐나다에 살고 있는 팬이에요.즐겨찾기에 저장해 놓고 항상 와서 조용히 글만 읽고 가는데 오늘은 딱! 바로 글이 올라와 있어 반가운 마음에 댓글 남깁니다. 항상 좋은글 고마워요!!!

  3. 복학했겠네요? 학교 생활은 어떤가요? 가끔 요즘 대학생들의 캠퍼스 생활 블로그도 기대해 봐도 될까요?
    바르샤바는 정말 항상 회색빛의 어둡고 싸늘한 느낌의 도시였는데 실제로는 전혀 그렇지도 않군요.
    내가 살고 있는 도시가 누군가에게 이렇게 잘못 인식되어 있다는걸 알면 그 사람들은 정말 화나겠죠?
    저도 가끔 흐린 겨울날에 관광온 외국인을 볼떄면 '저 사람들은 한국을 이런 이미지로 기억하겠지' 싶어 안타깝답니다.
    용민님 덕분에 저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바르샤바라는 도시 이미지에 색을 입혔으니....바르샤바 사람들이 고마워할꺼에요.

    • 5년만에 학교에 가니 모든 것이 어색하더라구요.
      제가 본 바르샤바가 진짜 바르샤바라고는 못하겠지만 영화나 각종 매체를 통해 본 바르샤바와는 많이 다르더라구요.
      역시 모든 것은 직접 느껴봐야 하나 봅니다. ㅎㅎ

  4. 바르샤바라....
    남들이 좋다는 곳을 가보고 역시 좋구나 하는 것도 여행의 한 방법이겠지만
    남들이 잘 모르고 안가보는 곳을 가보고 여기도 좋네라고 하는것도 또하나의 방법이겠구나 라는 것을 용민님을 보며 느낍니다
    알면 알수록 하고싶은것도 보고싶은것도 먹고 싶은것도 점점 늘어나는 것 같습니다
    갈곳을 줄이고 줄여야 하는 입장인데 자꾸 늘기만 하니... 그래도 즐거운 고민이겠죠?
    경칩이 지나니 이제 겨울도 다 가나봅니다.
    따스한 봄날의 어느즈음에 뵐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 생각해보면 저도 육로로 연결된 곳 중 끌리는 곳으로 간다라는 법칙에 따라 움직이고 있으니 완전한 자유 여행은 아닌 것 같아요. ㅎㅎ
      긴 여행이니만큼 긴 준비가 필요한 것이겠죠.
      이제 서서히 봄 날씨가 되고 있다지만 아직은 매서운 꽃샘추위 조심하세요~

  5. 안녕하세요, TISTORY입니다. 이 게시글의 이미지가 3월 7일,8일 이틀간 티스토리 앱 카테고리 배경이미지로 소개될 예정입니다. 항상 좋은 글과 사진으로 활동해주셔서 감사합니다.

  6. 아름다운 시가지 전체를 복원하다니 유럽인들은 정말이지 전통에 대한 애착이 강한것 같아요.엄청난 시간과 돈과 인내가 필요할텐데 말이죠..그런점은 언제나 아주 부럽더라고요. 볕이 뜨거워서 고생이 많으셨겠습니다.그래도 구질구질한 유럽 특유의 날씨보단 볕 좋은 날이 만배는 아름다우니까 운이 좋으셨군요ㅎㅎ

    • 자신들의 문화와 전통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더라구요.
      따지고 보면 우리나라의 문화도 대단한데 너무 서구화를 추구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해요. ㅎㅎ

  7. 오늘도 반가운 글 잘 읽고 갑니다~저는 용민님의 여행기 팬이 될 것 같아요~
    세계여행 뒤에 더 깊이있게 생각하는 사람이 되는 듯해서 보기 좋네요 ㅎㅎ
    복학해서도 즐거운 일 가득하시길 바랄게요^^

    • 여행 후에 크게 변한 것은 없는데 스스로에 대한 생각이나 소소한 부분들은 많이 변한 것 같아요.
      즐겁게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자주 들러주세요. ㅎㅎ

  8. 항상 글기다리는왕팬입니다

  9. 맥주 사랑은 어느 여행기를 봐도 빠지지 않는 것 같아요ㅋㅋ
    저는 술 맛을 잘 몰라서인지 참 궁금하네요~
    저도 여행이 이제 두 달 앞으로 다가왔는데 아직은 실감이 안나지만 DJL님 여행기 볼 때마다
    참 기대되고 궁금해져요~
    이번 여행기도 잘 보고 갑니다~

    • 만약 제가 술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면 제가 쓴 여행기가 아니라는 증거이니 유의해주세요. ㅎㅎ
      여행을 떠나시면 그 나라의 맥주 한캔 정도는 마셔보세요.
      분위기와 맛이 한국과 다를거에요. ㅎㅎ

  10. 우연히 흘러들어 왔습니다.

    여행기가 참 재미있네요.

    특히 '뷔페라고 한번에 많이 덜어오지 말고 조금씩 덜어다 여러번 먹어야 지적으로 보인다'는 문장에서는 빵터졌습니다.

    앞으로도 종종 들르겠습니다.

  11. 도심의 풍경도 풍경이지만,
    사진을 정말 잘 찍으시는 것 같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다음번에 저희도 한 번.... ^^

  12. 2년전에 폴란드 다녀왔는데 매력에 푹 빠져서
    또 가고 싶은 곳인데.. 감상 잘 했습니다

  13. 안녕하세요 파라다이스 블로그입니다^^ 바르샤바에는 겨울만 계속 될 것이라는 편견이 잘못된 것이었군요. 폴란드도 도보 여행 가기에 좋은 나라인 것 같아요~ 건물들이 형형색색 정말 아름답네요! 좋은 글과 사진 감사드리고요, 저희 블로그도 한 번 놀러와주세요 :)

  14. 납작복숭아는 중국에도 많답니다 ㅎㅎ

  15. 쇼팽의 심장이 묻힌 성당이 있었군요?
    그 유명한 음악가도 자신의 조국에 온전히 묻힐 수가 없었다니
    정말 전쟁은 절대로 일어나지 말아야 할 것 같아요.
    쇼팽의자는 정말 대단한 아이디어예요. ^^
    저도 언젠가 한번 앉아보고 싶어요.

  16. 글을 참 맛갈나게..진솔하게 잘 쓰시네요..
    글을 읽다가 혼자 웃어요...

    납작한 복중아는 우리나라도 있었습니다.
    제고향은 강원도인데..저 어릴때 많이 먹었었습니다.
    우리나라 납작복숭아는 대체적으로 둥그런 복숭아보다 맛있어요..
    예전엔 이런 복숭아를 천도 복숭아라고 했는데..지금은 다른것을 천도 복숭아라고 하더라구요...^^

세계일주 배낭 여행기 - 097. 모든 것이 새로웠던 미국 여행의 끝. (미국 - 워싱턴 D.C)


오늘 아침도 푸짐하게 먹는다.

베이글에 크림치즈를 발라 먹는 것은 누가 발명한지 모르겠지만 정말 최고의 조합이다.

오늘도 날이 더울 것 같지만 밖으로 나가야한다.

방값이 싸기라도 하면 푹 퍼지겠지만 하루 35,000원은 너무 비싸다.

그런데 워싱턴의 거대한 건물들은 적응이 안 될 정도로 크다.

호스텔을 나오는데 입구에서 바나나를 가져가라고 한다.

규모도 꽤 큰 편인데 깨끗하고 서비스도 좋으니 아침부터 즐겁다.

뉴욕에서 시작한 미술관 사랑은 워싱턴에서도 계속된다.

워싱턴 국립박물관도 입장료가 무료이니 즐거운 마음으로 들어간다.

가장 먼저 눈에 띈 작품은 로뎅의 조각으로 '선악과를 먹은 이브'다.

이브는 아담이 있어서 좋겠다.

예술은 참 난해한 것 같다.

몇 장의 드로잉 작품들이 있어 살펴보니 어마무시한 작가였다.

시작은 그 이름도 유명한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작품이 있었다.

그 옆에는 미켈란젤로의 드로잉도 있었다.

르네상스 시대를 주름잡았던 둘은 피렌체 정부의 대회의실 벽화 프로젝트에 같이 뽑혔었다고 한다.

각자 높이 10m, 폭 20m짜리의 벽을 맡았는데 둘 다 심리적 압박이 심했었는지 중간에 포기하고 떠나 그림은 남아있지 않다고 한다.

왜 사람들은 서로 다른 곳에서 잘 살고 있는 호랑이와 사자의 싸움을 붙이려고만 할까.

그리고 왜 사람들은 분수에 동전을 던지며 소원을 비는 걸까.

대리석 조각들을 볼 때 마다 정말 신기하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어떻게 머릿 속으로 상상해서 돌을 깎아 나갈 수 있는지 모르겠다.

뉴욕에서부터 많은 대리석 조각들을 봤지만 오늘 가장 아름다운 대리석 조각을 만났다.

이탈리아 조각가 Pietro Magnni의 '책 읽는 소녀'라는 조각이었는데 정말 아름다워 한참을 쳐다봤다.

그리스로마신화를 보면 키프로스의 왕 피그말리온이 조각상과 사랑에 빠진 모습을 본 아프로디테가 조각상에 생기를 불어 넣어줬다는 이야기가 떠오를 정도로 아름다웠었다.

워싱턴의 박물관은 공짜인 대신 와이파이 접속이 원활하지는 않았다.

와이파이가 없는 곳도 많았는데 국립미술관은 로비에서만 와이파이 신호가 잡혔다.

와이파이가 없어도 상관은 없지만 궁금한 작품이 나올 때마다 바로 검색할 수 없으니 조금 아쉬웠다.

누구나 다 아는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다.

이 곳에서도 모작을 하고 있었는데 자신의 눈으로 들어온 정보를 그대로 그려낼 수 있다는 것도 대단한 축복인 것 같다.

이 그림은 비너스와 아도니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큐피트와 놀고 있던 비너스는 실수로 큐피트의 화살에 찔린다.

사랑의 화살에 찔린 비너스는 지나가던 사냥꾼 아도니스를 보고 사랑에 빠지지만 그녀는 아도니스가 곧 죽을 운명이라는 것을 알아버린다.

비너스는 아도니스에게 제발 떠나지 말라며 붙잡아보지만 아도니스는 사냥을 떠나고 결국 멧돼지에게 공격을 받아 죽는다.

아도니스가 죽은 자리에는 붉은 색 꽃이 피는데 그 꽃이 아네모네 꽃이라고 한다.

동호회에서 온 것 같았는데 열심히들 그리고 계셨다.

루벤스의 그림이었는데 빛의 표현이 정말 생생해 그림이 맞는지 의심이 갈 정도였다.

내가 좋아하는 요하네스 베르메르의 작품도 있었다.

유럽에 가면 꼭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를 보러 가야겠다.

프란시스코 고야의 작품이었는데 여자가 참 아름답다.

어쩌다보니 내가 여성 모델의 그림만 좋아하는 것처럼 보이는데 난 그저 예술작품을 좋아할 뿐이다.

물론 남자보단 여자가 좋다.

모네의 '파라솔을 든 여인'인데 하늘거리는 드레스와 하늘과 구름이 참 아름다웠다.

인상파와 연작으로 유명한 모네의 모습을 보여주는 작품도 있었는데 런던의 워털루 다리다.

나는 박물관이나 미술관을 돌기 전에 안내도를 보고 대략적인 동선을 짜놓고 움직인다.

예술에 대한 조예가 없으니 순서대로 훑어보며 그냥 마음에 드는 그림을 감상하며 지나온 길을 표시하며 관람하는데 괜찮은 것 같다.

점심으로는 미국의 유명한 샌드위치 가게인 'Pot Belly'에 가봤는데 맛있었다.

한국인이 미국에 있는 식당의 리뷰를 인터넷에 올리는 세상이라니 참 신기하다. 

사실 내가 워싱턴에서 가장 관심이 있던 곳은 백악관이 아닌 이 FBI 건물이다.

예전에는 내부투어도 있었다는데 테러위험 때문에 없어졌다고 한다.

영화에서만 나오던 FBI 건물에 들어가본다면 정말 재미있었을텐데 정말 아쉽다.

전에 뉴욕에서 쉑쉑버거에 갔을 때, 아이들에게 2달러 정도 기부를 하면 쉐이크 교환권을 준다길래 기부하고 받은 교환권으로 쉐이크를 받았다.

쉐이크가 정말 맛있긴한데 맥주보다 비싸니 돈이 아까워 못 사 먹겠다.

길을 걷다 보니 전기 자동차로 유명한 테슬라 매장도 보였다.

테슬라는 우주화물선까지 쏘아 올리려는 초 거대 기업이 되어가고 있는데 얼마 전에 본 뉴스가 떠오른다.

전기자동차 시장을 넓히기 위해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전기자동차 특허를 모두 공개하겠다고 발표했다는데 정말 파격적인 것 같다.

아마 충분한 자신감과 철저한 계획 하에 이루어진 일이겠지만 자신들이 가진 기술을 공개하겠다는 배포 자체가 멋있게 느껴진다.

요즘 들어 넷북님의 상태가 더 안 좋아지고 있다.

사랑하고 존경하는 넷북님, 제발 제가 한국에 돌아갈 때까지 버텨주세요. 부탁드릴게요.

저녁으로 뭘 먹어야 잘 먹었다고 소문이 날지 고민하고 있는데 옆 침대에 있던 애가 피자를 사왔다며 한 조각을 나눠준다.

다 먹으니 한 조각을 더 줘서 덕분에 저녁을 해결해버렸다.

호스텔인데 헤어드라이어까지 있었다.

싫어할래야 싫어할 수가 없는 호스텔이다.

오늘도 크림치즈를 듬뿍 바른 베이글로 하루를 시작한다.

내가 한국을 떠나기 전에는 싱글 이민정 씨가 필라델피아 크림치즈의 광고모델이었는데 지금은 유부녀가 돼버렸다.

워싱턴에서 나가는 버스도 역시나 메가버스다.

나가는 버스는 조금 늦게 끊었더니 3달러짜리 티켓이 남아있었다.

차 안에는 콘센트도 있어 배터리 걱정없이 영화를 보면서 올 수 있었다.

세월이 많이 흘렀는지 충전 케이블이 끊어지려고 해 반창고로 수명을 연장시켜 사용하고 있다.

버스를 타고 온 곳은 다시 뉴욕이다.

여행을 하다 보면 같은 도시를 다시 오게 되는 경우가 가끔 있는데 그럴 때면 꼭 고향에 다시 들른 기분이다.

익숙한 지리와 교통시스템을 마주하면 편안한 기분이 든다.

미국에는 삼대 버거가 있다고 한다.

'인 앤 아웃','쉑쉑버거','파이브 가이즈'인데 '인 앤 아웃'은 서부 지역에만 있으니 '파이브 가이즈'를 가기로 했다.

'쉑쉑버거'의 햄버거는 크기가 아담했는데 '파이브 가이즈'는 푸짐하다.

맛도 있고 양도 푸짐하니 개인적으로는 '파이브 가이즈'의 햄버거가 더 좋았는데 쉑쉑버거의 쉐이크가 예술이니 둘 다 최고로 쳐줘야겠다.

이제 정들었던 뉴욕을 떠날 시간이다.

뉴욕을 상징하는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을 마지막으로 보고 뉴욕을 떠난다.

지하철 역으로 가는데 한인 식당이 있어 메뉴판을 보니 가격이 꽤 비쌌다.

한식은 한국가서 먹을 생각인데 혹시 짜장면을 1,000원에 파는 곳이 있다면 먹게 될 것 같다.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짜장면이 그립다.

뉴욕에서의 마지막 지하철을 타고 공항으로 향한다.

들어올 때는 뉴욕 라구아디아 공항으로 들어왔는데 이번에는 JFK 공항으로 왔다.

뉴욕에서 가장 큰 국제선 공항이라 그런지 비행기를 타려고 기다리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두바이 사태 이후로 무조건 빨리 공항에 도착해 자리를 까는 것이 습관이 돼버렸다.

이번에도 역시나 콘센트를 찾아내 나만의 공간을 만든다.

희한하게 공항에 갈 때마다 꽃보다 할배를 보게 되는데 매 시즌마다 재미있고 할배들의 이야기가 나에게 하는 말 같다.

요즘은 꽃보다 청춘 시리즈를 하고 있던데 나중에 완결이 나면 봐야겠다.

비행기를 타면 못 씻을테니 화장실에 들어가 깨끗이 씻고 나온다.

울 어무이가 아들 얼굴을 까먹었을까봐 셀카도 한 장 찍어본다.

비행기를 타러 가는데 깁밥집이 보인다.

갑자기 참치김밥이 먹고 싶어지지만 참는다.

운이 좋아 출구 쪽에 자리를 잡을 수 있었는데 정말 편하다.

비행기를 타면 기내식을 먹어야한다.

당연히 기내식을 먹을 때는 맥주를 마셔야한다.

시간이 지나니 아침으로 간식도 준다.

남들은 비행기타면 지루하다는데 난 비행기 타는게 정말 좋다.

하늘도 보여주고 밥도 주고 술도 주고 참 좋은데 돈을 내야한다.

내가 이번에 탄 비행기 기종은 꿈의 비행기라 불리는 보잉 787 드림라이너였다.

드림라이너의 가장 큰 특징은 비행기 창의 투명도를 버튼으로 조절할 수 있고 탄소소재를 이용해 동체의 무게를 줄여 연료소모가 20% 이상 줄어들었다고 한다.

주로 육로이동을 해서 비행기를 자주 타지는 않고 있는데 어쩌다보니 이번 여행에서 A380과 보잉 787 드림라이너를 둘 다 타보게 됐다.


<미국 여행 경비>

여행일 10일 - 지출액 675달러 (약 70만원)

숙박비가 미국 여행 경비의 60%를 차지했다.

숙박비를 제외하면 예상했던 것보다 경비가 얼마 안 들었다.

특히 뉴욕은 왜 사람들이 뉴욕 여행을 가고 싶어하는지 알 수 있을 정도로 정말 재미있었다.


매번 그래왔듯이 이번 여행기는 비행기를 타며 끝을 내고 다음에 도착할 나라를 안 알려주려고 했는데 마음을 바꿔 분량을 좀 더 늘리기로 했다.


이번에 내가 도착한 곳은 바로 유럽대륙인데 그 중에서도 노르웨이의 오슬로로 들어갔다.

공항에 도착해 줄을 서서 입국심사대 같은 곳을 통과하는데 사람들의 줄이 너무 빨리 빠지고 있었다.

그래서 그냥 본인확인 창구같은 것인 줄 알고 있었는데 내 차례가 돼 살펴보니 입국심사대가 맞았다.

그런데 어디서 왔는지만 묻더니 바로 입국 도장을 찍어준다.

한국인이 한국에 입국하는 것 보다 빠르게 느껴질 정도로 너무 빨리 끝나 이게 끝이냐고 물어보니 웃으면서 즐거운 여행이 되기를 바란다고 한다.

여권을 받아들고 노르웨이가 참 관대하다는 생각으로 면세점을 지나는데 아바나 클럽이 보인다.

쿠바에서는 만 원도 안 하던 아바나 클럽 3년산이 여기서는 3만 원이나 한다.

역시 원산지가 싸긴 싸다.

그런데 왜 한국과자는 한국이 더 비싼지 모르겠다.

검역대를 통과하기 전에 워싱턴에서부터 날아온 사과를 먹어치웠다.

그런데 관대한 노르웨이라 그런지 검역관도 없었다.

북유럽이라 그런지 꽤 쌀쌀하고 다들 점퍼를 입고 있는데 난 반바지에 반팔차림에 샌달까지 신었더니 다들 이상하게 쳐다본다.

하지만 내 짐은 환승을 위해 비행기에 실려 있으니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견디는 것 밖에 없다.

북유럽 노르웨이의 물가가 비싸다 비싸다하는데 별로 비싸지 않다.

우선 샌드위치가 59크로네(한화 10,000원)밖에 안 한다.

커피샵의 모카 프라푸치노도 59크로네(한과 10,000원)밖에 안 한다.

참 싸다.

가장 결정적인 공항철도는 학생할인을 받았을 때, 왕복 170크로네(한화 30,000원)밖에 안 한다.

오슬로에서 환승시간이 10시간 정도 되길래 시내를 갔다 올까 생각했었는데 우선 공항에서 나가려면 돈이 들고, 움직이면 배가 고파질텐데 밥 값은 장난 아닐 것이니 최소 5만 원은 써야할 것 같아 오슬로 시내 구경은 포기하기로 했다.

복지국가라 그런지 공항에 있는 의자도 누울 수 있게 설계되어 있었다.

역시 대단하고 관대한 나라같다.

나에게 있는 식량이라고는 미국에서 남아있는 달러로 산 초콜렛 뿐이다.

여기서 10,000원 내고 샌드위치를 먹고 6,000원짜리 코카콜라를 마시느니 굶는게 낫다.

화장실에는 검사원이 언제 온다는 것까지 표시되고 있었는데 서울에서 온 촌놈은 모든 것이 다 신기하고 대단하게 보인다.

이렇게 시설이 좋은 공항에서 노숙을 하는 것은 전혀 피곤하지 않다.

시간을 때우다 보니 환승시간이 다가왔다.

유럽은 EU라는 연합체제를 가동하고 있어 여행할 때, 많은 것이 편리한데 그 중에는 쉥겐조약도 있다.

쉥겐 조약은 가입한 국가를 이동할 시에는 한 나라에서 국내로 이동하는 것과 같이 비자를 하나로 묶어서 처리하며 출입국 심사도 하지 않는다.

원래는 EU의 기본조항에 넣으려 했지만 영국의 반대로 따로 쉥겐 조약을 만들었고 그 덕분에 EU국가인 영국은 쉥겐 조약에서 빠지고 EU국가가 아닌 노르웨이는 쉥겐 조약에 참여를 했다. 

쉥겐 조약이 다 좋은 것만은 아닌데 쉥겐 국가 안에는 180일 중 90일만 체류할 수 있어 장기 유럽여행을 하려면 머리를 잘 굴려야한다.

신나는 비행기를 탈 시간이 또 다가왔다.

이번에도 역시나 비상구 자리에 앉았다.

게다가 가장 대박인 것은 비행기 안에서 무료 와이파이가 된다.

신기해서 페이스북에 글도 썼다.


내가 이용한 노르웨지안 항공은 저가항공사인데 승객들이 기내에서 와이파이를 사용하는 것은 돈을 받지 않으니 비행을 즐기라고 말하고 있다.

노르웨이도 관대하고 노르웨지안 항공사도 관대한 것 같다.

결론은 역시 복지강국 노르웨이다.

비행기를 타고 유럽의 어딘가에 도착했는데 밤이니 역시나 노숙을 해야한다.


이번에도 늘 그렇듯이 어디인지는 말 안 해줘야겠다.

어디인지는 다음 여행기에서 밝혀집니다.

다음 주에 다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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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대단하구만 대단해 나는 이 호주에서 뭐하는지 몰것다
    암튼 잘보고간다ㅋㅋ

  3. 의자모양이 프랑크푸르트 공항같아요. 유럽의 허브공항이니 확률도 높겠죠.

  4. 미국 여행 너무 멋지군요 ^^ 저는 개인적으로 유럽보다 미국을 여행하고 싶어요 ㅎㅎ

  5. 헉! 미국여행은 뉴욕하고 워싱턴이 다였군요!!
    난 서부까지 다 도시는줄 알고 울동네도 여행기에서 보려나~ 했었는데.ㅎㅎ
    즐겁게 여행하세요!

  6. 여행기 잘 보고있습니다. 대리만족도 느끼고 위로도 받고 부럽기도하네요. 시간은정말 활같이 빠르네요.
    토끼같은 마누라와 딸이 생기면 좋겠지만 그만큼 책임또한 막중해져 이런 자유로움은 어깨뒷편으로 넘겨버리게 되네요..유럽국은 인도나 남미에 비해 큰 사고당할일 없겠지만 몸조심하고 회충약 잘 챙겨먹고 다녀요. 우울증에 빠진 서른한살 여인이 남 걱정 하고 있네요ㅎ 여행기 기대할께요

    • 안녕하세요.
      지금은 자유를 만끽하고 있으니 다음에 여우같은 마누라와 토끼같은 딸래미가 생긴다면 가정에 충실해야죠. ㅎㅎ
      우울함은 털어버리시고 다음 이야기에서 봬요.
      힘내세요!

  7. 우와 신기해요....미국은 한번도 가본적이 없어서용 ㅠ3ㅠ
    좋은 구경하고 갑니당~ 즐거운 여행하세용~^^

  8. 일주일전에 우연히 님블로그 발견하고 처음부터 읽기시작해 드뎌 정주행(?)이 끝났네요~언제 끝날지몰라 나름 아껴가며 정말 재밌게 읽었습니다:) 저도 20대땐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나름 스펙타클하게 보냈는데 30대가 되니 열정도 체력도 안되더라구요ㅜㅜ아마 그중에 젤 큰 이유는 현실세계(?)에 입문한거랄까요..ㅋ 암튼 읽는내내 제가 다 신나고 즐거웠어요~즐겨찾기해둘꼬예요ㅎ건강히 다니시며 보고 느낀신거 계속 올려주셔요 팟팅입니다 :D

  9. 워싱턴디씨 사는 초보블로거 아짐인 제가 오늘 처음 오게된 DJL님 블로그, 짧게 다녀가셨지만 미국에서 특히 워싱턴디씨에서 좋은 경험 하시고 가셨다니 제가 다 흐뭇합니다. 글도 잘 쓰시고 사진도 좋아서 DJL님 여행기에 푹 빠지는 느낌이 들어요. 남은 일정도 건강히 여행하시고 즐거운 추억 많이 남기시구요, 전 이제 남은 DJL님 여행기 못읽은것들 다 쫘악~ 읽으러 갑니다.ㅎㅎ

  10. 추석연휴 첫날에 우연히 읽게 됐는데 삼일동안 다 읽었네요 나도 이런여행을 좋아하는데 이젠 딸린 식구들땜시 어렵네요. 누가보든 부족할 수도 있고 아쉬울 수가 있으니 남 얘기 신경쓰지 말고 본인이 정한대로 정진하시길.. 그리고 건강해야 여행도 가능하니 무탈하길 바랍니다. 지금의 삶이 훗날의 큰 기쁨이 될 겁니다. 아 나도 뱅기타고 싶다...

    • 안녕하세요.
      댓글을 보며 웃기도 하고 여러 생각도 하는데 제가 정한 길을 따라 정진하라는 말씀이 참 와닿네요.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11. 재미있어요...

  12. 오늘도 재밌게 읽고갑니다^^
    드디어 유럽 시작이군요! 스페인 기대하고 있습니다!!

    중간에 거위의 꿈 영상을 보고 눈물을 훔쳤어요
    바쁜 일상 속에서 나도 모르게 조금씩 무심해져가고있었는데
    덕분에 다시 마음에 새기게 되었네요^^

    모쪼록 건강 조심하시고 즐거운 여행하세요^^

  13. 미국은 워낙 넓은 나라이니 별도로 하는 게 맞는 것 같네..
    유럽으로 갔다니 그럼 돌아 올 날도 가까워지는 건가?
    부모님들이 자네가 얼마나 보고 싶으실까?
    더구나 추석명절을 아들 없이 보내셨으니~~~
    이젠 세계 어느나라, 사막 가운데 가서도 살아 남을 노하우가 생겼을 것 같아.
    젊음이 부럽고 끝없는 용기에 박수를 보내네..건강하시게~~

    • 북미지역을 제대로 여행하려면 두 달은 필요할 것 같더라구요.
      유럽으로 갔으니 점점 집에 가까워지기는 하는데 돌아가려면 아직도 멀었습니다.
      부모님도 그렇고 할머니께서 저를 많이 보고 싶어하시더라구요.
      내년 설에는 꼭 시골에 가야겠어요.

  14. 안녕하세요~ 부산에 사는 딸둘 아줌마입니다^^
    여행글쓰시는게 너무 잼있고~ 제가 여행하는거같아요ㅎ 잘보고있습니다. 이렇게 여행기 읽으면서 하루를 마감합니다ㅎ
    여행 몸조심히 잘 마무리하세요^^

  15. 댓글이 전에 비해 상당히 많이 늘었네요~
    미국에서는 박물관이나 미술관을 많이 다니신 것 같네요.
    저도 처음 알았던 것도 많고요.
    미국 편이 생각보다 짧긴 했지만 다음 유럽 여행기도 기대하겠습니다.

    • 다음 메인페이지에 떴더니 이런 호사를 누렸는데 한 순간의 꿈 같아요. ㅎㅎ
      미국에서 미술관의 매력에 빠져버려서 유명한 미술관은 다 간 것 같아요.
      유럽 이야기는 전혀 짧지 않으니 기대해주세요.

  16. 드디어 유럽인가요? 중국 자전거여행부터 봤더니 제가 다 감격스럽네요^^ 워싱턴사진보니 살이 좀 빠지신듯해요?? 건강 잘 챙기시고 늘 유쾌한 여행기 감사해요~~

  17. 정말 이제는 댓글도 본문 만만찮게 많아졌네요

    역시 나만 재밌는게 아녔어.. ㅋㅋ

    잘 지내고 있죠? 보름..? 아무튼 오랫만에 들어오는것 같아요

    명절은 잘 보냈나요? 거기서도 보름달은 보일테니..

    생각보다 미국여행은 워싱턴과 뉴욕만 여행해서인지 상당히 저렴하게(?) 여행한거 같네요

    유럽이라.. 역시나 기대가 됩니다 그나저나 샌드위치 10000원은 저라도 굶었을듯 ㅋㅋ

    근데 댓글중에 카페베네 본받고 싶다는 이야기는 뭔가요? 여행기 하나도 빠짐없이 봐 왔는데 카페베네에 관한 얘긴 없던것 같아서요..

    뭐.. 그냥 궁금해서.. ^^

    아무튼 다음 여행기도 기대할께요

    • 제 여행기가 재미없어 이제 그만 오시는 줄 알았는데 반갑습니다. ㅎㅎ
      보름달을 보며 먹으려고 송편 비슷한 것이 있나 찾아봤지만 코빼기도 안 보이더라구요.
      카페베네이야기는 한국에서 각종 드라마를 적당한 타이밍에서 끝낼 때, 카페베네 협찬 로고가 나오며 다음 이야기를 기대하게 만드는 것을 언급해봤어요. ㅎㅎ

  18. 안녕하세요. 블로그 내용이 좋아서♡ 블로그모음 서비스인 블로그앤미(http://blogand.me) 에 등록했습니다. 원하지 않으시면 삭제하겠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

  19. 미국이 생각보다 짧네요ㅎㅎ
    한동안 밀린 글 보니 신납니다~ 정주행 중입니다.

  20. 오늘도 용민군 덕분에 대가들의 작품 잘 봤어요.
    버스 안에서 충전을 할 수 있다는건 정말 획기적이네요.
    꿈의 비행기 두 편 모두를 다 이용했다니
    용민군은 행운이 따라다니는 사람인가봐요.
    유럽편도 기대할께요. ^^

  21. 노르웨지안 항공 예매하면서 정보 찾다가 들러요 ^^ 혹시 비상구자리는 몇열인가용?ㅜ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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