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8.3] 26일간의 전국일주 이야기 - 스물둘째 날 (벌교-보성-순천-여수)


또다시 편의점에서 아침을 때우고 보성가는 열차를 탔다.
보성역에서 내리니 사람이 내일로로 오신분들이 몇 명 보여 그 분들을 따라 긴 육교를 건너 버스정류장으로 향했다.
버스에서 내리니 전국각지에서 온 엄청난 인파가 보였다. 숲처럼 생긴 입구를 따라 들어가면 대한다원이 나온다.
입구를 지나가면 맛보기로 녹차밭이 나오기 시작한다. 초록색 물결이 밀려오는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키는 녹차밭을 따라 올라가기 시작했다.
입장권을 사고 올라가면 본격적인 녹차밭이 시작되는데 녹차아이스크림이 너무 맛있어 2개나 먹고 싶어진다는 말을 인터넷에서 보았기에 녹차아이스크림 한 컵을 사서 올라갔는데 녹차를 보며 먹어서 그런지 몰라도 진한 녹차맛이 느껴졌다.
길을따라 올라가면 양 옆으로 장대한 녹차밭이 펼쳐져있다.
생녹찻잎은 어떤 맛일지 몰래 따서 혀에 올려보고 씹어보기도 했는데 그저 풀맛만 나 왠지 모르게 실망했다.
이 많은 것들을 손으로 따고 말려 차를 만든다는게 너무 신기했다.
감탄을 하며 계속 올라가는데 산이기 때문에 살짝 힘이 들기 시작했다. 수 많은 사람들을 따라 올라가다 보니 보성 녹차밭이 유명한 것이 원망스럽기까지 했지만 꼭대기인 바다전망대를 향해 계속해서 올라갔다.
하지만 산은 올라온 만큼만 보여준다 했듯이 바다 전망대에 오르고 밑을 보자 신세계가 펼쳐졌다. 길을따라 늘어진 녹차밭은 입이 벌어질만큼 아름다웠다.
위에서 보니 펜션같은 스위스풍의 아름다운 집들이 있었다. 아직 어려서 그런지 몰라도 최신기술이 적용된 집이 더 좋아 그냥 '이쁘다'밖에 못 느꼈다.
바다가 보이는 바다전망대라길래 엄청 기대하고 올랐지만 산너머에 보이는 바다는 엄청난 실망을 안겨주었다. 처음엔 바다가 어딨는지도 몰라 옆 아저씨께 물어보니 구름밑에 약간 진한 색이 바다라고 알려주셔서 겨우 찾아냈다.
줌을 당기지 않은 상태의 사진인데 저기서 어떻게 바다를 찾으란건지 작명자를 만나보고 싶었다. 바다가 보이는 것보다 중간에 있는 한반도(?)모양의 숲이 더 신기했다.
다시 길을 따라 내려와 매장에 들어가서 구경하다보니 여러가지 종류의 녹차가 있길래 곡우전에 가장 어린순을 따서 만든다는 녹차 1통을 사고 역으로 돌아왔다.
철도위를 지나는 육교에서 사진도 한방찍고
시계를 찬 부분만 안탄 사진도 찍으며 순천역으로 향했다.
순천역에 도착해 여행기간동안 한번도 못 먹은 맥도날드 런치세트를 먹으려고 20분동안 맥도날드를 수소문했지만 없었다. 꿩대신 닭이라고 이마트에 가면 뭔가 있을거라 생각하고 이마트를 갔지만 순천 이마트에는 푸트코너가 없어 이마트 100원짜리 보관함에 가방을 맡긴 뒤 순천역으로 돌아왔다. 순천역 인근에 있는 시장구경에서 먹을 것을 찾아 보았지만 죄다 과일밖에 없어 그냥 시장국밥을 먹고 순천만을 가기로 했다. 하지만 완전히 꼬이기로 작정했는지 버스를 기다리는데 버스의 배차간격이 30분~1시간 30분인 것을 알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순천만에 도착해 버스에서 내리니 특이해 보이는 건물이 보였다.
길을따라 가자 오리 한쌍이 보이는데 가만히 서있길래 로봇인줄 알았는데 살아있는 오리란다.
입구인 무진교를 따라 순천만 탐사를 시작했다.
원래는 순천만을 따라 가는 배도 타보려 했지만 월요일은 정기휴무여서 가슴은 아팠지만 돈은 굳었다.
여름이라 푸른 갈대밭을 따라 길을 걷다보면 자연에 한발 다가간 느낌이 든다.
뻘에 게도 있지만 시골에서 어릴 때부터 많이 본거라 양념게장을 먹고싶다는 삭막한 생각만 들었다.
길을 따라가다보면 갈대밭이 파여있는게 보이는데 무슨 문양을 만들고 있다고 하는데 아직 완성되지 않았을 때라 그냥 무시하고 걸었다.
길을 걷다보니 용산 전망대로 올라가는 계단이 나왔다. 하지만 난 계단을 만든사람을 증오할정도로 계단을 싫어하기에 10초정도 고민하다 눈물을 머금고 올라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계단이 끝이 아니였고 20분정도 산을 타고 올라가니 용산전망대가 나왔다.
하지만 용산전망대에서 밑을 보는 순간 10초간 고민한 내 자신이 싫어질 정도의 멋진 풍경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순천만 사진의 단골 메뉴인 S자형 물길과 탁트인 경관은 못봤다면 정말 후회할 풍경이었다.
전망대에서 얻은 것이 하나 더 있었으니 그것은 혼자 여행 오신 분을 만난 것이다. 서로 사진도 찍어주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내려와 자연생태관에 들어갔다.
거금 2000원을 내고 들어갔지만 초등학생이나 볼 생태계 관련된 전시관이라 실망하며 나왔다. 전망대에서 만난분과는 여수에서 볼 수 있으면 보자고 연락처를 교환한 뒤 헤어지고 순천역으로 돌아와 이마트에서 가방을 찾고 과자와 1L짜리 쿨피스로 배를 채웠다.
다음목적지인 여수를 향해 또다시 출발했다.
여수역에 도착해 전망대에서 만난 분께 연락하니 오동도에 있다고 하셔서 오동도에서 만나기로 했다. 오동도에 가려면 버스를 타거나 택시를 타야하는데 사람 수가 3~4명정도 되면 택시비가 싸다고 해 사람을 모아 택시를 타려하는 순간 버스가 와 버스를 타고 오동도로 출발.
오동도에 도착했더니 전망대에서 만난 분이 오동도에서 만났다며 여자 1분을 소개시켜 주셨다. 사연을 들어보니 나보다 1살 어린데 떠나고 싶어서 친구와 같이 떠났다가 친구랑 헤어지고 혼자 오셨다길래 여자 혼자 돌아다니시는 것에 감탄을 했다. 캔맥주를 마시며 셋이서 여행이야기를 하다보니 음악분수대가 시작해 달려가 삼각대로 동영상 촬영을하며 분수쇼를 감상했다. 음악분수대는 처음 보는거라 신기해서 감탄하고 내가 좋아하는 Bond나 Maksim의 곡이 나와 더더욱 흥겨웠다.
음악분수가 끝나고 이야기를 하다보니 찜질방에서 잠을 자면 향일암에서 일출을 못 본다며 향일암에서 날을 새고 일출을 보기로 하고 오동도를 나가기로 했다.
야경을 찍을 때마다 느끼지만 다나와에서 산 1000원짜리 미니삼각대의 힘은 위대했다. 여행자라면 꼭 사서 다니길 추천한다. 오동도에서 나와 버스를 타려는데 버스기사님께서 향일암가는 버스는 이미 끊겼을거라며 우선 타라고 하셨다. 버스에 타니 중간에 있는 버스정류장에서 타면 갈 수도 있겠다며 총알처럼 달려주신 결과 겨우겨우 막차를 타고 향일암에 갈 수 있었다.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 번 2009년 8월 2일 오동도에서 출발한 삼일버스 61번 전남 70 아 5115를 몰아주신 버스기사님께 감사드린다.

마지막 동영상은 음악분수 동영상인데 꼭 한번 직접가서 보기를 권한다.
  1. 제 1다원이군요. 가신김에 제 2다원까지 갔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가져봅니다.

    제 2다원만의 매력이 또 있거든요. 오동도 음악분수는 낮에만 봐서 몰랐는데..

    밤에도 색다른 매력이 있군요.

[2009.8.2] 26일간의 전국일주 이야기 - 스물하루째 날 (진해-봉하마을-벌교)


아침에 일어나보니 진해에 있는 친구에게서 부재중전화가 5번정도 와있었다. 불안한 마음으로 씻고 찜질방에서 나오는데 전화가 다시 와 받아보니 신종플루때문에 전날부터 비상이 걸려 면회가 안된다며 빨리 와서 빌어보라고 말을 하길래 택시를 타고 해군의 집으로 갔다.
그녀석은 안에서 빌고 나는 밖에서 서울에서 왔다고 만나게 해달라고 빌었지만 결국 안된다고 10시가 넘어 통보를 받았다. 재수없게도 진해에서 나가는 기차는 오전 10시다음에 오후 3시에 있어 오후 3시까지 진해에 박혀 있어야 해 어쩔 수 없이 마산역 가는 버스를 타고 마산역으로 향했다.
버스에서 어디를 갈까 고민하다 봉하마을을 가기로 하고 아이팟으로 마산역 기차 시간을 보니 아슬아슬 할 것 같았다.
마산역에 아슬아슬하게 도착해 기차를 타고 진영역으로 향했다.
진영역에 도착하니 거리는 약 5km정도고 택시를 타면 7천원정도 나온다고 해 진영역에 가방을 맡기고 걷기로 했다.
거리 곳곳에 현수막이 걸려 있었고 사람들에게 물어 물어 봉하마을을 찾아 갔다. 한여름이라 너무 더워 중간에 편의점에서 음료수 2병을 그자리에서 다 마시니 주인 아저씨가 걸어서 걸어서 가기 힘들다며 응원을 해주셨다. 봉하마을로 가는 왕복 2차선 도로가 나오자 차들이 꽉 막힌 것을 보며 걸어오길 잘했다는 생각을 10초정도 하고 계속해서 걸어나갔다.
멀리서 부엉이 바위를 보자 저기서 떨어지셨을 대통령님을 생각하니 안타까웠다.
작은 비석 앞에서 참배하고 나니 또 소름이 돋았다. 비석 주위에는 다른 사람들이 놓은 국화들과 편지들이 있었다.
돌아오는 길에 가슴에 와닿는 글귀를 보니 다시 가슴이 뭉클해졌다.
기념관같은 곳도 있었는데 예전에 노무현 대통령께서 받은 돼지저금통들이 입구에 세워져 있었다.
멋진 시구도 봤다.
돌아 오는 길인데도 역시나 차들은 꽉 막혀있어 사람들이 노무현 대통령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 수 있었다.
뙤약볕에 우산을 양산삼아 진영역으로 힘들게 돌아와 다시 기차를 기다렸다. 다음날 원래 가려했던 보성 녹차밭을 가기 위해 벌교에 새로 생긴 찜질방에서 잠을 자기로 했다.
기차를 계속 타고 벌교역에 도착해 유명한 꼬막정식을 먹어보려고 내일로로 여행온 사람이 있나 둘러봤지만 아무도 없어 그냥 무작정 식당에 들어가보기로 했다. 하지만 4군데의 식당을 들어가 본 결과 모두 1인분은 팔지 않아 국밥집을 찾다보니 찜질방에 도착해버려 찜질방 앞에 있는 식당에서 추어탕을 시켜먹었는데 아침먹은 뒤로 굶다가 7시에 처음 먹은 밥인데도 맛이 없어 돈을 생각하며 겨우 다 먹었다.
찜질방에 들어가니 귀중품은 쇼핑백에 넣어서 카운터에서 보관해주고 탕은 동네 목욕탕 보다 작았고 찜질방은 가동도 안되고 있었다. 많이 움직여 피곤했기에 평상에 누워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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