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주 배낭 여행기 - 082. 여유롭게 콜롬비아 보고타를 둘러보기. (콜롬비아 - 메데진,보고타)


다시 오트밀을 샀는데 호스텔에서 아침으로 망고님을 주신다.

어제 열심히 돌아다녔다는 핑계로 오늘은 하루종일 침대에서 뒹굴거렸다.

여행기도 쓰고, 영화도 보고, 잠도 잤다.

여행이 짧다면 쉬지않고 계속해서 새로운 곳을 찾아다녔겠지만 이제는 생활 자체가 여행이니 스스로 정한 휴일에는 푹 쉰다.

그래야 에너지를 충전해서 새로운 곳을 향해 나아갈 수 있다.


민규형님과는 다른 호스텔에 묵고 있기에 저녁을 먹기 위해 만났다.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타코를 먹으러 갔는데 향신료 맛이 강해 민규 형님은 별로라고 하시지만 난 맛있게 잘 먹는다.

멕시코에 가야 제대로 된 타코를 먹을텐데 갈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

타코 소스가 여러가지 있었는데 가장 매운맛을 도전해봤다.

난 매운 것을 못 먹는 편인데 맛있게 먹을만 했다.

한국의 핵폭탄급 닭꼬치를 외국애들에게 먹이면 어떤 반응일지 궁금하다.

세계일주나 장기간 여행을 하고 싶은데 자금의 여유가 없으신 분은 저처럼 미각을 포기하시면 됩니다.

아무거나 먹어도 나름 맛있다라는 생각을 가질 수 있으시다면 여행의 반은 성공 하신겁니다.

오늘도 여행기를 쓴다.

이제는 여행기를 쓰는 것이 일상이 되어버렸는데 다행히 아직까지는 여행기를 쓰는 것이 재미있다.

사진으로 남기지는 않았지만 매일 밤마다 숙소 앞의 공원에서 맥주를 마셨었다.

우리나라의 홍대 놀이터 같은 곳이었는데 밤만 되면 술판이 벌어져 콜롬비아 애들과 같이 놀았었다.


사실 메데진은 구아타페를 빼면 별로 볼거리가 없는 도시다.

하지만 볼거리가 없는 대신 아름다운 누나들이 있다.

길을 걸어가는 누나들을 포함해 지하철 기관사 누나부터 환경미화원 누나까지 다 이뻤다.

아직 김태희가 농사를 짓고 있다는 우즈베키스탄을 가보지는 못했지만 지금까지 다녀본 여행지 중에서 가장 이쁜 여자가 많은 곳을 꼽으란다면 자신있게 메데진을 꼽을 수 있을 정도였다.


사진을 찍으면 도촬이라 머릿 속에만 넣어놨는데 기대하셨다면 정말 죄송합니다.

메데진을 떠나기 전에 마지막으로 엠빠나다를 먹는다.

다른 남미 지역의 엠빠나다와는 다른 맛인데 고기가 정말 알차게 들어있고 맛있다.

지하철을 타러갔는데 퇴근시간이라 사람들이 너무 많아 30분 정도 기다려 겨우 지하철을 탔다.

메데진 사람들은 지하철을 좋아하는지 항상 붐빈다.

하늘을 보니 구름이 이쁘길래 사진을 잘 찍어보려고 노력했는데 마음대로 잘 안 된다.

버스표를 끊고 시간이 많이 남아 저녁을 먹으러 갔다.

샐러드 대신 닭을 시키려다가 건강을 생각해 샐러드를 시켰다.

원래의 계획대로라면 메데진에서 북쪽 해안가인 카르타헤나로 가야겠지만 덥고 모기가 많다고 해 포기했다.

메데진에서도 나만 모기에 물려 힘들었는데 차마 카르타헤나까지 올라가고 싶지 않았다.

새로운 맥주가 보이길래 하나 마셨는데 사과향이 나는 것이 맥주라기 보다는 사이다 종류 같았다.

술은 술맛이 나야 술인데 사과 맛이 나니 음료수 같았다.

아, 맥주는 원래 술이 아니라 인생을 적셔주는 음료수이니 이 것도 맥주구나.

버스 터미널에서 밖을 바라봤는데 야경이 아름답다.

앞에 아무 것도 없는 상태에서 사진을 찍고 싶었지만 이미 개찰구 안으로 들어온 상태라 아쉬운대로 찍는 수 밖에 없었다.

그럼 이제 버스를 타고 콜롬비아의 수도인 보고타로 갑시다.

11시간 정도 버스를 타니 보고타에 도착했다.

아침을 먹을 시간이 되자 어김없이 내 배는 밥을 달라고 한다.

터미널에 있는 가게에서 달걀과 밥과 고기로 속을 채워 튀긴 빠빠르졔나를 사먹는데 정말 맛있다.

내가 없는 사이 한국에는 밥버거라는 것이 나왔던데 아마 그 것과 비슷한 맛일 것 같다.

민규형님과 같이 왔으니 일행도 있고 카메라를 생각해 택시를 타기로 했는데 택시를 기다리는 사람이 엄청 많았다.

우선 보고타 시내인 센트로 지역에 숙소를 잡았다.

뭔가를 촬영할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배우들은 아직 보이지 않아 잠시 기다리다 지나쳤다.

목이 말라 2,000페소(한화 1,000원)짜리 과일 음료수를 하나 마신다.

수박과 파파야, 바나나 등을 넣은 음료였는데 달고 맛있었다.

보고타에는 지하철이 없고 트롤리 버스만 있다.

에콰도르의 트롤리 버스에서 카메라를 소매치기 당한 뒤로는 트롤리 버스를 타기 무섭다.

그렇다고 안 탈 수는 없으니 가방에서 손을 절대 떨어뜨리지 않는다.

길을 가는데 최루탄 냄새가 나고 발포하는 소리가 들리길래 가보니 경찰들이 대학생들의 시위를 진압하고 있었다.

이유를 물어보니 기상이상으로 콜롬비아의 농장들이 망해가고 있는데 나라에서는 지원해주지 않고 방관만 하고 있어 농부들과 대학생들이 시위를 하고 있다고 한다.

경찰들은 학교로 물대포를 쏘고 길에는 최루탄 탄피가 굴러다니고 있었다.


우리나라도 지금의 민주주의를 얻기 위해 길고 아픈 역사를 거쳐왔다.

1987년 국민들이 대통령 선거를 직선제로 바꾸자고 했지만 전두환 정권은 이를 무시했고 국민들의 분노는 점점 쌓여만 갔었다.

그러다 서울대에 재학중이던 박종철 열사를 고문으로 죽여 놓고 '탁 치니 놀라서 억 하고 죽었다' 라는 발표를 했다.

정부의 탄압과 말도 안 되는 발표에 국민들은 폭발했고 6월 10일 전국 18개 도시에서 동시에 민주항쟁이 일어났다.


게다가 6.10 민주항쟁이 일어나기 하루 전에는 연세대학교 앞에서 대정부시위를 벌이던 이한열 열사가 경찰이 직격으로 쏜 최루탄에 맞아 쓰러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러한 상황들에 분노한 국민들의 외침은 결국 6월 29일 대통령 직선제 개헌을 이끌어 냈다.


지금은 기본적인 권리가 된 것들을 얻기위해 희생하신 분들에게 정말 감사하며 그 분들의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좋은 대한민국을 만드는데 일조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덧붙여 말하자면 현재 대한민국은 최루탄을 수출하는 국가로 유명하다.

특히 지난 2년간 바레인 시위에서 사용된 최루탄들 중 150만 발은 한국에서 수출한 것인데 바레인의 인구는 130만 명밖에 되지 않는다.

그 결과 바레인은 최루탄을 남발했으며 사람들이 살고 있는 집 안으로도 투척했고 지금까지 최루탄때문에 사망한 사람이 최소 40여 명이라고 한다.

하지만 바레인은 또다시 최루탄 160만발의 입찰 공고를 냈고 한국의 기업들은 그 것에 응했었으나 엠네스티와 국제 단체들의 청원으로 수출을 중단하기로 했다.


무기산업도 하나의 중요산업인 것은 알고 있지만 더 나은 세상을 위해 시위하는 사람들을 향해 무차별적으로 발포하는 나라에까지 무기를 파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특히 힘든 과정을 통해 민주주의를 이룩한 대한민국이기에 그들의 아픔을 더 이해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시 시내로 들어와 메뉴 델 디아를 시켜 먹었는데 돼지갈비 맛이 났다.

한국의 갈비처럼 달콤한 소스를 쓴 것 같은데 7,000페소(한화 3,500원)에 정말 맛있게 먹었다.

센트로의 골목길들은 참 아름답게 생겼다.

그런데 이런 아름다운 모습을 보다보니 스페인 식민시절에 이 돌들을 까느라 고생했을 노예들이 떠올랐다.

난 정말 감수성이 부족한 것 같다.

저녁 먹을 시간이 돼서 밖으로 나오니 해가 지고 있어 바로 쭈그려 앉아 사진을 찍었다.

해가 지기 직전의 하늘은 아무렇게나 찍어도 이쁘게 찍힌다.

근처를 돌아다니는데 딱히 밥을 먹을만한 곳이 없어 약간은 비싸 보이는 식당으로 들어갔다.

스테이크를 꼬치처럼 구워서 나왔는데 육즙도 많고 잘 구워져 오랜만에 제대로 된 고기를 먹을 수 있었다.

물론 가격은 10,000페소(한화 5,000원)정도로 조금 비쌌지만 가격 값을 하는 맛이었으니 기분 좋게 먹었다.

파파야는 아주 약간 단 맛이 나지만 밍밍한 맛이 주를 이뤄 찾아먹지는 않는다.

그저 인도에서 파파야를 퍼먹던 기억이 떠오를 뿐이다.

아침을 먹고 숙소를 옮기러 길을 나선다.

보고타에도 조금 오래 있을 계획인데 센트로 지역은 밤에 위험하고 시설도 열악해 북쪽의 부촌으로 호스텔을 옮기기로 했다.

어제 보고타의 택시를 타보니 가격이 생각보다 안 비싸길래 걸어갈 수 있는 곳까지 걸어다가 택시를 잡기로 했다.

보고타에는 플라스틱 컵에 과일들을 다양하게 담아서 팔고 있었다.

이번에는 딸기와 사과 등에 시럽과 치즈를 얹은 것을 먹어봤는데 이 것도 맛있었다.

그래도 과일의 왕은 망고님이시다.

길을 걷는데 한글이 보인다.

후안 발데스는 콜롬비아에서 가장 유명한 커피 체인점인데 이번에 한국에 입점했다고 한다.

후안 발데스가 아시아로 진출한 기념으로 우리나라에서 쓰이고 있는 로고를 달은 것 같은데 외국에서 한글을 만나니 반갑다.

부자 동네라 그런지 집들도 다 좋아보인다.

나도 저런 발코니가 있는 집에서 살며 밤에 술 한잔을 하고 싶다.

민규형님께서 한국음식이 그리워 죽을 것 같다고 해 한국 식당에 갔다.

김치찌개가 20,000페소(한화 10,000원)정도길래 난 안 먹었는데 식사를 할 때 민규형님의 표정은 세상을 다 가진듯한 표정이었다.

콜롬비아에 왔으니 보고타에 있는 동안은 매일 커피를 마시기로 했다.

달콤한 종류의 커피들은 한국에서도 마실 수 있으니 아메리카노와 브라우니를 먹었는데 정말 맛있었다.

가격도 4,500페소(한화 2,250원)밖에 안 하는데 향 좋은 커피와 달콤한 브라우니를 먹을 수 있다.

지금 묵은 숙소는 정말 깔끔하고 좋은데 특히 주방이 가장 마음에 든다.

취사도구도 많고 깨끗해서 요리할 맛이 난다.

그런 의미에서 하얀 까르보나라를 만들어 먹었다.

파스타가 없었다면 뭘 먹으면서 여행했을지 궁금해진다.

숙소가 좋으니 아침에 달걀도 나온다.

달걀이 나오니 고급 숙소가 맞다.

어제 수분크림을 바르고 창가에 올려놨더니 강한 태양열에 다 녹아버렸다.

녹았으니 다시 굳히면 된다는 생각으로 냉장고에 넣었는데 괜찮을지 모르겠다.

오늘도 메뉴 델 디아(오늘의 메뉴)를 먹는다.

샐러드와 음료수까지 나와 영양도 챙기고 맛과 가격도 좋으니 최고의 선택이다.

콜롬비아 커피는 후안 발데스와 오마가 유명하다길래 오늘은 오마를 가봤는데 내 입맛에는 후안 발데스가 더 맛있었다.

오마는 후안 발데스 보다 조금 더 연하고 신맛이 강했다.

방에 돌아와서 생각해보니 화장품만 신경쓰고 초콜릿에는 신경을 못 썼다.

어제 다크 초콜릿을 사 놨었는데 다 녹아 버렸다.

초콜릿은 한번 녹아 냉장고에 넣으면 맛이 완전 변해버린다는 것을 잘 알면서도 다른 방법이 없으니 냉장고에 넣는다.

태양이 싫어진다.

저녁에 약속이 있어 차를 타고 가는데 태양이 구름에 가려진 모습이 예술이었다.

이런 광경은 태어나서 처음 보는 풍경이라 계속해서 셔터를 눌렀다.

민규 형님이 브라질에서 여행할 때 만난 콜롬비아 친구들이 파티에 초대해줘서 놀러갔는데 생각보다 재미있지는 않아 빨리 집으로 돌아왔다.

오늘은 후라이를 시켜봤다.

정준하씨가 해주는 연탄불 후라이를 한 번 먹어보고 싶다.

보고타의 몇몇 중앙 도로는 시민들의 운동을 위해 주말에 통제된다고 한다.

도로를 통째로 통제하는 것은 부럽기도 하지만 우리에겐 한강이 있으니 괜찮다.

호스텔 로비에 있다가 파나마에서 일하고 있는 동현씨를 만났다.

오늘 콜롬비아 친구와 만나기로 했다며 초대를 해줘서 같이 우사켄이라 불리는 지역으로 놀러갔다.

콜롬비아 전통음식을 먹어보고 싶다했더니 이 음식을 추천해줬다.

이름은 기억이 안 나는데 갈비탕과 비슷한 맛이 나서 정말 맛있게 먹었다.

각종 향이 나는 초를 팔고 있었는데 마음에 들어 몇 개 사고 싶었지만 남은 여행을 생각하며 민규 형님이 사는 것을 구경만 했다.

나도 기념품을 사고 싶다.

동현씨가 쌀로 만든 아이스크림을 쏘셨다.

이쁜 누나가 아이스크림에 하트를 꽂아주시길래 빨간 맛도 먹어보고 싶다고 했더니 덤으로 빨간 맛도 한 스푼 담아주신다.

보고타에 왔으면 BBC를 마셔줘야한다.

BBC는 보고타 비어 컴퍼니인데 꽤 맛있었다.

코카잎으로 만든 쿠키였는데 녹차과자 맛이 났다.

코카인이 아닌 코카잎으로 만든 겁니다.

코카인으로 만든 과자 먹으면 포돌이가 찾아올테니까 조심해야한다.

지나가던 아줌마의 센스가 우리를 웃게 만들었다.

커피를 빼먹을 수 없으니 후안 발데스로 갔다.

오늘은 알코올이 들어있는 리큐어 커피를 시켰는데 술맛도 아니고 커피맛도 아니었다.

역시 술은 술일 때 가장 맛있다.

저녁을 먹기 위해 크레페로 유명한 식당에 들어갔다.

체인점인데 이 곳에서 일하는 직원들은 도움이 필요한 미혼모나 교도소를 출소한 여성들로만 이루어져 있다고 한다.

콜롬비아의 미혼모 문제는 심각해서 이들에게 일자리를 주기 위한 아이디어를 공모했고 그 결과 이런 체인점이 만들어졌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이런 사회적 기업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나는 치즈를 먹고 싶어서 치즈가 듬뿍 들어간 것을 추천받아 시켰는데 치즈를 너무 오래 가열했는지 딱딱한 피자치즈맛이 났다.

다른 사람이 시킨 것들은 다 맛있었는데 내 것만 별로였다.

오늘 같이 놀아준 콜롬비아 친구인 안나인데 생일이었다고 가게에 말을하니 특별 케이크가 나왔다.

안나는 언어적 재능이 뛰어나서 모국어인 스페인어는 기본이고 영어, 프랑스어, 노르웨이어까지 할 줄 안다고 한다.

요즘은 한국어를 배우고 있고 내년쯤에는 한국으로 공부를 하러 온다고 한다.


그런데 사진이 흔들렸다.

DSLR을 쓸 때는 카메라 파지가 잘 됐기에 0.5초 정도까지는 안 흔들리고 잘 찍었는데 새 카메라는 작아서 힘들다.

역시 모든 것에는 일장일단이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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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방가방가...
    어쩌다보니 제가 1등이네요...

  2. 젊음이 좋다!!!!

  3. 쫌 짱이세여!!! 멋지시네요 ㅎㅎ

  4. 갑자기 궁금해서 질문하나 할께요. 숙소에서 아침에 시간 맟춰 일어나야 할 일이 있잖아요! 시간 맟춰 기차나 버스를 타야 한다거

    나 투어집합 시간에 맟춰 나가야 한다거나...그럴땐 어떻게 일어나나요? 알람을 사용한다면...휴대폰 알람기능? 아님 알람시계?

    게스트하우스인 경우 한방에 여러 명이 자는데 혹시 알람 사용이 가능한지도 궁금하네요.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용민님과 같은 장기

    베낭여행을 꿈꾸며 사는 사람인데..갑자기 그게 궁금하네요. ㅋㅋ 20년전에 일본에 여행갔다 아침 첫차를 타야 하는데 알람시계가

    없어 밤새 잠을 설쳤던 기억도 나고 ..ㅋㅋ 건강하게 즐거운 여행하세요~~!!

    • 게스트 하우스나 호스텔에서 기본적인 것들은 지켜야하지만 알람정도는 괜찮더라구요.
      대신 아침 일찍 알람을 맞춘 경우에는 듣자마자 바로 끄려고 노력해요.
      어차피 다 여행자들이라 적당히는 이해하니 걱정 안 하셔도 괜찮아요~

  5. 뉴 표시가 이렇게 반가울 줄이야 !!!
    오늘도 잘보고 갑니다 !! 야경 사진 너무 멋져요~~

  6. 아침에 눈 뜨면 살며 봐왔던 모습과 전혀 다른
    낯선 곳에 내가 있음이 신기하고 맘설레어
    대부분 아침 일찍 눈 떠지게 마련이죠
    그러나 그 짓도 오래하다보면^^
    여행이란.... 낯선곳에서 늦잠자기..로 변한답니다
    전날 과음한날은 하루종일 도미토리 좁은 침대에서
    사경을 헤매기도 하구요^^

    그래요....체력이 가장 중요하니까 많이 쉬고 여유를 가지도록 해요

    have a nice trip.

    • 낯선 곳에서 늦잠자기란 말이 정말 와 닿네요.
      댓글을 보다보면 jayson님의 여행이야기가 정말 궁금해집니다.
      엄청난 내공을 가지고 계신 것 같아요.

  7. 해가 구름에 나온 사진 멋지네요~
    오늘도 잘보고 갑니다.
    데모라 남나라 일같지 않네요.

    건강 잘 챙기시고 즐거운 여행되세요~

  8. 요번회는~먹을거리가다양하네요^~^^
    다맛잇어보이네요!대리만족하고갑니다!

  9. 아침시간이라 맛난 음식들만 보이네요. 배고프다...
    콜롬비아에 가셨으니 몰카 좀 많이 부탁드려요. ㅎㅎ
    거리에서 동영상을 좀 찍어보시면 어떨까 합니다만...
    중남미에서는 젤 구미가 당기는 곳이 콜롬비아인 것 같습니다.

    • 빠빠르졔나는 사랑에 빠질 정도로 정말 맛있어요.
      아... 동영상을 생각 못 했네요. ㅠㅠ
      그래도 몰카는 범죄이니 직접 가서 봐보세요.
      정말 최고라는 말이 아깝지 않습니다. ㅎㅎㅎ

  10. 콜롬비아 검색하다 왔어요 ㅋ 불과 두달전 저도 그곳에 있었죠..

  11. 정준하의 연탄불 후라이 ㅋㅋ 한식이 그립진않으세요? 한국식당서 아무것도 안드신거 같아 안쓰럽네요

    • 한식은 그리운 적이 별로 없었어요.
      가끔씩 무한도전에서 짜장면을 먹는 모습을 보면 짜장면은 그립더라구요.
      제가 먹고 싶었다면 먹었을텐데 비싼 돈 내고 먹을만큼 한식이 당기지는 않더라구요.
      아직은 돌도 씹어 먹을만큼 젊은가봐요~ㅎㅎ

  12. 여행블로거이자 먹자블로거시니까!! 라고 당당하게 말하세요!! 제가 인정해드립니다!!
    브라질 월드컵기간에 가시려나 모르겠네...위험하다곤 하지만 용민님은 조심스러운 여행자니까 괜찮을 것 같기도 하고...아, 친구가 칸쿤으로 신행을 간다고 말하자 마자 용민님이 남미에 있지!! 라고 생각해버림...생판 남에게 자신의 여행을 각인시킨 님은 개미지옥...^ㅅ</~ 독자들 걱정 안하게 잘 챙겨먹고, 조심해서 다니세요!!

    • 여행블로거인 것은 알았는데 먹자블로거인 것은 처음 알았네요.
      칸쿤이 그렇게 좋다던데 친구분 부럽네요.
      오랜만에 오셨으니 비밀 몇 가지 알려드리자면 브라질은 비싸고 부서워서 못 가요.
      그리고 이번 주부터 일주일에 두 편씩 연재됩니다~

  13. 다른 것하다가 사진에 후안발데스카페라는 문구 보고 다른 블로그 들어온 줄 알았네요ㅋㅋ
    이 여행기에 나오는 곳은 전에 봤던 남미 사진에 비해서 생기가 돌아보이는게 좋네요^^

    • 저도 처음에 한글을 봤을 때 엄청 놀랐었어요.
      좋은 사람들과 함께 있었더니 생기가 돌았나봐요.
      이제 새로운 만남을 만나러 또 떠나야죠. ㅎㅎ

  14. 며칠 안된것 같은데 여행기가 두개나 올라와 있네요 좋구로..

    곧 휴가철이라 다이어트하려하는데 이렇게 맛나보이는 음식 사진이 많으니 괴롭네요 ㅋㅋㅋ

    콜롬비아에서 마시는 커피는 어떤맛일지 궁금하고 기대되네요

  15. 저는 짧은 여행에서 돌아온지 거의 일주일이 다 되어 가네요..
    보고타에서는 오트밀 끊고 잘 먹고 계시는군요 ㅋ
    저도 리쿼 커피 마셔보고 싶네요!
    아, 그리고 밥버거 싸고 맛있어요 ㅋ 한국 오면 먹어볼 리스트에 넣어두세요 ㅋ

  16. 죄송한데 보고타에서 묶으신 북쪽 지역에 위치한 호스텔 이름을 여쭤봐도 될까요?

  17. 치앙마이에 온지 5일째 넘어가고 있는 게으른 여행자예요. 태국 북부를 거쳐 루앙프라방에 구경갔다 올까 싶어서 정보를 찾아 구글링하다가 므앙 응오이 느아 여행기 올리신거 보고 급 루트변경중.. 루앙프라방은 갈까 말까 여전히 고민중이고요. 그런데 므앙 응오이 느아 가려면 아마도 하루이틀 들를 듯 싶긴 합니다. 그나저나 저도모르게 홀릭해서 다른나라 여행기도 읽어보고 있네요~즐겨찾기에 블로그 주소 추가 완료!ㅋㅋ 좋은 여행기 올려주셔서 감사해요. 여행만큼이나 멋진 인생을 계속해서 살아가시길.. 응원합니다^^

    • 치앙마이와 빠이는 오래 있으면 있을수록 좋죠. ㅎㅎㅎ
      므앙 응오이 느아는 정말 좋았는데 지금은 어떨지 모르겠어요.
      저도 사람이면서 사람의 손이 타 발전하는 것을 싫어하는게 우습기도 하지만 그땐 참 좋았었거든요. ㅎㅎ
      응원 감사합니다~

  18. 센트로 돌담길, 바닥 정말 옛스럽고 좋아보여요.
    그 길을 깔았을 노예들의 수고가 느껴졌다고 했죠?
    정말 마음 따뜻한 청년이네요.
    용민군에게 커피 한 잔 보냈으니 따뜻하게 마시세요.
    커피의 나라라 그런지 커피가격이 참 착하네요.
    한글로 새겨진 커피가게 간판에 깜짝 놀랐네요. ^^

세계일주 배낭 여행기 - 080. 땅에서 별들이 자라나는 코코라 계곡. (콜롬비아 - 살렌토, 코코라 계곡)



아침에 빵을 먹는 것보다 오트밀을 먹는 것이 포만감도 더 좋고 몸에도 더 좋은 것 같은 기분이 든다.

하지만 오트밀은 탄수화물 덩어리이니 많이 먹으면 살이 잘 찔테니 많이 움직여야겠다.

오늘은 지프를 타고 살렌토 근처에 있는 코코라 계곡으로 놀러를 간다.

그런데 차장누나의 모습이 꼭 강남스타일 춤을 추는 것처럼 찍혔다.

코코라 계곡은 해발 2,500m인데도 야자나무가 자란다고 한다.

게다가 보통야자나무도 아닌 평균 높이가 50m인 거대한 야자나무들이 자란다.

아름다운 풍경을 보려면 진흙 길도 거침없이 건너야 한다.

발이야 닦으면 되니 개의치 않고 건너간다.

저 멀리 보이는 야자수들이 나를 부르는 것 같다.

여행을 가기 전에 될 수 있으면 사진을 보지 않으려고 노력하는데 한번 본 코코라 계곡의 야자수들의 아름다운 풍경이 뇌리에서 잊혀지지 않는다.

사진으로만 보던 아름다운 풍경을 지금 만나러 간다.

남미는 카카오의 산지로도 유명해 초콜릿도 싸다.

난 밀크 초콜릿도 좋아하지만 카카오 70%~99% 함량의 다크 초콜릿을 더 좋아한다.

에콰도르에 있을 때, 카카오 농장을 가보려 했었는데 모기가 엄청 많다길래 그냥 지나쳤었다.

초콜릿을 사랑하는 마음보다 모기를 싫어하는 마음이 더 컸었다.

운동화를 신었다면 진흙 길도 피하고 물도 피했겠지만 나에겐 K2 샌들이 있다.

내구성은 최악이지만 강력 접착제만 있다면 문제 없는 샌들이다.

우유와 건강의 상관관계에 대해 궁금해져서 여러 다큐멘터리를 봤었다.

개인적으로는 우유가 완전식품이라는 것에는 반대하는 입장이지만 건강을 위해 마시는 것이 아닌 선호식품으로의 우유는 좋다고 생각한다.

우유의 담백한 맛과 요구르트와 치즈의 환상적인 맛은 잊을 수 없으니 몸에 엄청나게 해롭다고 밝혀지지 않는 한 유제품을 계속 섭취할 것 같다.

그런데 아무래도 이 길이 아닌 것 같다.

난 야자수들을 보고 싶은데 자꾸 깊은 산 속으로 들어가는 것 같다.

어차피 시간은 많으니 등산을 한다는 생각으로 계속 길을 따라 들어간다.

등산을 오래 할 계획이 없었기에 챙겨온 물이 금방 바닥이 났었다.

갈증이 심한데 입장료 4,000페소(한화 2,000원)을 내면 음료수도 준다는 반가운 안내판을 만났다.

목이 말라 죽을 것 같아 빨리 공원이 나오면 좋겠는데 계속 올라가야한다.

제발 물을 주세요. 현기증 난단 말이에요.

드디어 새공원에 도착했다.

따뜻한 커피나 음료수 중에 고르라길래 가장 탄산이 적은 음료를 골라 한 번에 마셨다.

4,000페소면 비싼 편이지만 등산로를 보수하는데 쓰인다니 즐거운 마음으로 낸다.

새공원이라고 해서 특별한 것은 없고 새들이 쉴 수 있게끔 만들어 놓은 것이 전부다.

직원에게 물어보니 조금 더 올라가면 다른 등산로가 나오는데 그 길을 따라가면 내가 원하는 야자수들이 보인다고 한다.

그래도 아예 잘못된 길로 온 것이 아니니 다시 힘을 내서 올라간다.

이 버섯을 먹으면 슈퍼마리오가 될 수 있을까.

하늘이 참 좋다.

원래 구름을 좋아하는데 오늘은 구름이 끼면 내가 원하는 야자수 사진을 찍을 수 없으니 걱정이 된다.

좋아하던 것도 상황에 따라 싫어지니 사람이 참 간사하다.

20분 정도 올라가니 산장같은 곳이 나오는데 맥주를 팔고 있었다.

역시 높은 곳에 오르면 술이 당기는 것은 전 세계 공통인가 보다.

점심으로 싸온 식빵을 먹는데 멍멍이가 자꾸 애처롭게 쳐다보길래 몇조각 줬더니 잘 받아먹어 같이 먹었다.

고기가 아니라고 안 먹는 애들도 있는데 이 멍멍이는 잘 먹으니 이뻐서 계속 줬다.

주인 아저씨가 말들을 몰고 일을 나가려하자 딸래미가 쪼르르 달려와 인사를 한다.

아... 토끼 같은 딸래미들을 볼 때마다 부럽다.

꽃이 참 예쁘게도 피었다.

맥주로 원기보충도 했고 이제 하산길이니 즐겁게 내려간다.

노래를 들으며 내리막 길을 따라가면 아기다리고기다리던 야자수들이 보인다고 하니 설렌다.

드디어 야자수 나무들이 나왔다.

어떻게 찍어야 잘 찍었다고 소문이 날까 고민하고 있는데 옆에 있던 프랑스에서 온 친구가 사진을 찍어달라고 해 한장 찍어주니 나도 한장을 찍으라고 한다.

그렇게 오고 싶던 땅에서 별들이 자라나는 곳에 왔는데 하늘에 먹구름이 너무 심하다.

내가 원했던 모습은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야자수들이 뻗어 있는 아름다운 모습이었는데 현실은 구름때문에 하늘이 보이지도 않는다.

쨍한 사진을 찍고 싶었는데 정말 아쉽다.

그래도 우기인데 비가 안 온 것이 다행이라 생각하며 사진을 찍는다.

비가 안 오니 다행이라고 생각하자마자 비가 내리기 시작해 서둘러 하산을 했다.

입구에 거의 도착하니 콜롬비아에서 건축을 공부하고 있다는 학생들이 인터뷰가 가능하냐고 묻는다.

나도 전공이 건축공학이라고 하니 인터뷰를 꼭 하고 싶은데 자신들이 영어를 잘 못한다며 프랑스 친구와만 콜롬비아 건축에 대해 인터뷰를 했다.

프랑스 친구는 영어, 불어, 스페인어를 할 수 있다는데 정말 부러웠다.

이제 다시 지프를 타고 집으로 돌아간다.

비가 오길래 미리 챙겨갔던 우비를 입었었는데 역시나 최고의 성능을 자랑했다.

네팔에서 참 잘 산 것 같아 뿌듯하다.

저번에 내가 비싼 돈을 내고 먹은 뚜르차(송어)요리가 과연 돈 값을 제대로 했는지 궁금해 길가에서 파는 7,000페소(한화 3,500원)짜리 뚜르차를 한번 먹어봤는데 이게 더 맛있다.

그 식당이 별로였던 건지, 내 입맛이 싸구려인 것인지 모르겠다.

당연히 생선 한 마리로 배가 차지 않으니 아레빠를 하나 더 사먹는다.

치즈와 함께 주는데 정말 맛이 없다.

옥수수가루로 만들어 퍽퍽한 맛과 싸구려 치즈맛이 어우러져 먹기 힘들었지만 억지로 겨우겨우 먹었다.

숙소로 돌아와서 또 여행기를 쓴다.

딱히 할 일이 없을 때는 맥주 한 잔과 여행기가 할 일을 만들어준다.

며칠간 오트밀을 먹었으니 이제는 빵을 먹기로 했다.

단백질이 필요하니 달걀을 몇 개 사다가 스크램블 에그를 해먹는다.

오늘도 하루 종일 여행기를 쓴다.

작가도 아니면서 한적한 곳을 찾아 글을 쓰고 있는 내 모습이 웃기다.

족발은 죄송합니다.

하루 종일 방에서 여행기를 쓰고 밍기적거리다가 점심 겸 저녁을 먹기 위해 밖으로 나오는데 비가 내린다.

우산을 챙겨나오니 빗줄기가 조금씩 약해진다.

살렌토는 진짜 작은 마을이라 100m 정도의 거리가 중심가의 전부다.

이 거리에 여행자들을 위한 레스토랑들과 기념품 가게들이 몰려있어 마을이 조금 심심하긴 하지만 난 이런 분위기가 좋다.

거리의 끝에 가면 뒷 동산에 있는 전망대로 올라가는 계단이 나온다.

꼭대기에 올라가 밑을 바라보고 있는데 꼬마애가 숫자를 세면서 올라오길래 잘 들으니 123개의 계단이 있다고 하던데 혹시 가실 분은 확인 좀 해주세요.

아기자기 한 마을이 참 좋다.

산에 올라가서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미니 케이크와 맥주를 먹기로 하고 제과점에서 이쁜 케이크를 사갔는데 정말 맛이 없었다.

냉장고에 며칠을 넣어놨는지 크림은 다 굳었고 과일들도 수분이 없어 맥주로 겨우겨우 넘겼다.

어서 프랑스에 가서 진짜 케이크를 먹고 싶다.

맥주를 마시면서 사람들 구경을 하는데 가족끼리 놀러온 콜롬비아 친구가 사진을 찍어달라고 한다.

지금은 뉴욕에서 일하고 있는데 가족을 보러 휴가를 내고 살렌토로 놀러왔다고 한다.

뭔가 멋진 사진을 만들 수 있을 것 같아서 찍어봤는데 내가 원하는 장면이 안 나온다.

아, 사진을 잘 찍고 싶다.

다시 동네로 내려가는데 빛내림이 보인다.

인터넷을 보면 예술적인 빛내림 사진이 많은데 내가 찍은 건 왜 이 정도밖에 되지 않을까.

아, 정말 사진을 잘 찍고 싶다.

마을을 돌아다니다 흑백사진 기능을 시험해보려고 하는데 갑자기 가족들이 거리로 나와 포즈를 취한다.

웃으면서 사진을 찍어 보여주니 다들 마음에 들어한다.

사진을 잘 찍는 법은 모르겠지만 이런 즐거운 사진을 남길 수 있어서 정말 행복하다.

광장에 오니 노래소리가 들리고 파티트럭에서 사람들이 놀고 있길래 술판이 벌어진 줄 알고 좋아서 다가갔더니 이미 끝났다고 한다.

아쉽지만 전망대에서 맥주를 마신 것으로 만족하기로 하고 아이스크림이나 하나 먹기로 했다.

이게 내 기본 아침이다.

잼은 보관하기 편하게 저런 플라스틱 포장에 담아 1,500페소(한화 750원)정도에 파는데 정말 편리하다.

밥도 좋고 빵도 좋은데 밥이 더 좋긴 하다.

살렌토에서 제대로 된 휴식을 즐겼으니 이제 다시 이동할 차례다.

살렌토에서 메데진까지 가는 직행버스가 없기에 페레이라라는 곳을 들러 버스를 갈아타야한다.

타이밍이 좋아 5분 뒤에 바로 출발하는 버스를 잡아타고 메데진으로 떠난다.

메데진으로 가는데 날씨가 더워지기 시작한다.

그럴 때는 생과일 쉐이크를 한잔 마셔줘야한다.

그런데 날씨가 더워지는 것이 불안하다.

살렌토의 서늘했던 날씨가 벌써부터 그리워지기 시작한다.

메데진 버스터미널에 있는 안내센터에 숙소로 가는 방향을 물어보니 엄청 친절하게 알려준다.

걸어갈 거라고 말하니 지금은 날씨가 더우니 그냥 버스를 타고 가라길래 버스를 타기로 했다.

알려준 버스를 잘 타고 버스기사 아저씨에게 내릴 곳을 말하니 걱정말라며 자기 옆에 앉으라고 말하신다.

아저씨를 철석같이 믿고 기다리는데 10분이 지나도 알려주지 않는다.

아저씨에게 아직 더 가야하냐고 물으니 기다리라고 말하셔서 더 기다리다 다시 물어보니 계속 기다리라고만 하신다.

결국 1시간 동안 나를 태우고 메데진을 한 바퀴 도시더니 여기서 내려서 다른 버스로 갈아타라고 하신다.

걸어가면 30분 걸릴 거리를 편하게 가려고 버스를 탔더니 1시간 걸려서 버스를 탄 곳보다 더 먼 곳에 나를 내려주는데 어이가 없었다.

뭐라하기도 짜증이 나서 그냥 내렸다.


버스 터미널 바로 옆에 공항이 붙어 있길래 신기해서 비행기 사진을 찍다가 아저씨 사진이 찍혔는데 이렇게 여행기에 쓸 상황이 벌어질 것을 내 카메라가 미리 알고 있었나보다.

걸어가면 될 거리를 괜히 편하게 가려한 벌이라 생각하며 다시 걷는데 날이 더우니 계속 짜증이 난다.

예정에 없던 카메라를 사면서 여행 예산이 부족하게 되었고, 어차피 돈을 조금 더 쓴다고 달라질 것도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돈이 없는 것도 아니라는 욱 하는 마음에 그냥 택시를 타기로 했는데 30m 앞에 버스 정류장이 보인다.

욱 했던 마음을 가라 앉히고 다시 돈을 아끼기 위해 버스를 타는데 입구에 쓸모도 없는 개찰구를 달아놔서 큰 배낭을 메고 통과하기가 힘들다.

어차피 돈은 기사아저씨한테 직접 내는데 이런 것을 왜 설치한지 모르겠다.

이해가 안 되는 불편함을 마주하니 또 짜증이 난다.

메데진에 빈 숙소도 별로 없는데다가 숙소를 예약하지 않아 마음에 드는 숙소를 찾으려면 시간이 없는데 자꾸 지체되니 짜증이 난다.

그래도 즐겁자고 떠난 여행이니 심호흡을 하면서 하늘을 한번 쳐다본다.

다행히 마음에 드는 숙소를 금방 찾을 수 있었다.

어차피 길은 다 있는데 왜 난 조급해 했을까.

여행을 하며 짜증을 내는 것 보다는 웃고 즐겨야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생각한다.

남미에서는 횡단보도 신호가 바뀌면 히피들이 저글링을 하고 팁을 받는데 실력이 좋지 않은 히피들이 너무 많다.

중간에 실수해도 꿋꿋하게 저글링을 한다.

그리고 그런 저글링을 보면서 팁을 준다.

더 신기한 것은 매번 똑같은 길을 운행하는 버스 아저씨들도 웃으며 팁을 준다.

이렇게 아름다운 하늘을 보기에도 시간이 부족한데 이미 일어난 일에 짜증을 내고 신경을 쓰기에는 시간이 너무 아깝다.

웃으면서 즐겁게 살아야지.

요리를 하기에는 귀찮으니 마트의 푸드코트에서 음식을 사먹는다.

마트에서 맥주를 싸게 사먹을 수 있어 술 값이 절약되니 푸드코트에서 밥을 먹는 것도 괜찮은 것 같다.




제 여행기가 재미있으셨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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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5월 30, 31일은 사전투표 기간이고



6월 4일은 지방선거날이니 꼭 투표해주세요.



여러분이 세상을 바꿀 수 있습니다.





  1. 잘보고갑니다~여기두 고온현상
    으로30도이네요 더운데고생해요^~^

  2. 알백이 사진 참 좋네요. 쨍하게 시원해요.
    살렌토는 예전에 다른 여행자의 여행기에서 봤던 모습 그대로군요.
    누구 여행기에서 봤는지는 모르겠지만...
    콜롬비아에 이쁜 아가씨들이 많다던데... ㅎㅎ

  3. 사람 마음이 간사하다는 것에 동의합니다
    하루에도 몇번씩 마음이 변한다는데 오늘 용민님 마음이 업다운이 굉장하셨군요..
    외로움에 의한 부작용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아마 저같으면 여행하면서 만난 일행들과 왠만하면 같이 다니려고 했을것 같아요

    근데 또 생각해보면 의견충돌로 인해 나쁘게 헤어지는것 보다는 웃으며 서로의 길을 가는게 멀리볼때는 더 좋을수도 있겠다 싶고,,,
    어,,, 저도 업다운인건가,,,
    용민님 덕분에 가이드북에 안나오는 곳들을 볼 수 있어 좋습니다.

  4. 몇년전에 15일간 중국 여행을 간적이 있어요. 귀국후 , 그때 일행 7명중에 저랑 다른 한명을 뺀 나머지 5명은 몸무게가 빠졌다는것을 알고 '역시 난 여행 체질이야' 했었는데..여행기를 읽다가 갑자기 그 일이 생각나는건 왜 일까요? ㅋㅋㅋ

  5. 점점 소니색갈이 나오는군요
    두번째 빨간 지프가 .....
    마지막 부분에 올린 흑백사진이 오늘의 갑인듯 해요^^

    • 제가 카메라에 적응해가는 것인지, 카메라가 제 스타일에 적응하는지 모르겠지만 jayson님이 그렇게 말씀해주시니 기분이 좋네요. ㅎㅎ
      흑백사진은 저도 정말 마음에 들어서 몇 번을 봤는지 모르겠어요.

  6. ㅋ흑백 가족 사진 느낌있어요 ㅋㅋ

    완전전 ㅋㅋ 카메라에 얼릉릉릉 적응하세욜 ㅋㅋ 오늘도 먹을 꺼 한가득 사진 과 맥주 ㅋㅋ

    거기 맥주 맛은 어때요? ㅋ

    • 의도하지 않았는데 좋은 사진이 찍혀서 정말 좋더라구요. ㅎㅎㅎ
      콜롬비아에는 맥주 종류가 4가지 정도 되는데 전 포커 맥주가 가장 맛있었어요. ㅎㅎ

  7. K2 샌들은 본드의 힘으로 잘 버텨주고 있군요 ㅎㅎ
    버스에서 짜증났어도 맘에 드는 숙소도 만나고 결과적으로는 좋군요! ㅋㅋ
    저 6월 4일에 휴가내고 10일정도 서유럽 가는데.. 괜히 가기 전에 회사 일이 엄청 많고 힘들더군요.. 걍 얼마나 여행이 즐거우려고 이래 힘드나 생각하고 있어요 ㅋ
    참, 저 오늘 사전투표 했습니다 ㅋㅋ

    담 여행기도 기대할게요! 그때까지 건강하세요!

  8. 정말 키가큰 야자수 나무가 있네요...신기하네요
    그나저나, 날씨가 안좋아서 아쉬우셨겠어요
    제가 볼때는 사진 좋아요...이미 카메라 적응하신듯 해요^^

    투표의 결과가 벌써 두려워지고 있어요ㅠㅠ

  9. 야자수 키가 정말 어마어마하네요
    하루의 마감을 늘 맥주한잔과 하시는게 웬지 동질감이.. ㅋㅋ
    지금도 댓글쓰며 한캔 따고 있습니다 ^^;;
    그리고 흑백사진 너무 느낌 있어요 멋져요
    게다가 그 멀리서도 투표일까지 관심을...
    내일 걍 지나치려했는데 아침일찍 투표하고 나와야겠네요 ^^

  10. 우산 예쁘네요.

  11. 우산보면서 깜찍하다는 생각했는데(풋~웃음이 나와버렸는데...
    나와같은 생각을 가지신분이 또계심..ㅋㅋ

  12. 늘 디저트를 놓치지않으시는군요~저는 여행기 놓치지않으려구요^^ 늘 즐겁게 읽고 있습니당~

  13. 여행기도 궁금하지만 여행지가서 무얼 드시는지도 궁금해서 늘 기대하고 보게되네요ㅋㅋ
    밀린 다음 여행기도 얼른 읽어야겠어요~

  14. 심플하지만 들어있을 내용은 모두 들어있네요.
    여행하는 당신이 멋집니당~^^

  15. 내 삶과는 동떨어진 곳에서, 마치 세상과는 상관없는 사람처럼 앉아 맥주를 마시며, 그런 나와는 달리 치열한 삶을 살아가는 다른 사람들을 바라보고 있으면 뭔가 자유로운 듯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조바심이 나더라는... 그래도 저런거 좋아해요. 백수같은 프리랜서라 다른 사람보다는 덜 치열한 삶을 살고 있음에도 완전 세상으로부터 분리되어 완전히 자유롭고 싶은 욕구가 종종 생깁니다. 그럴때는 어디든 일단 다른 곳으로 가서 맥주 들고 앉아 투명인간인 척 하면서 지나가는 사람들을 바라보는 겁니다. 여자라 맥주는 최대한 가리면서 ㅠㅠ 아직 우리나라는 유교사회임...
    친구가 치킨프랜차이즈에서 일하는 데 전국 곳곳의 매장을 돌아다닙니다. 그런데 하는 말, 수도권이 아닌 지방으로 갈수록 매장의 분위기가 아주 여유롭답니다. 직원이 실수를 해도, 손님이 음식을 쏟거나 그래도 짜증보다는 이해와 웃음으로 넘어간다더군요. 손님들도 진상이 거의 없고요.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치맥을 하러 오는 것이 아니라 정말 먹고싶어서, 즐겁게 쉬고 싶어서 오는 사람들이 많대요. 뭔가를 해야 한다는 조바심이 없으니까 더더욱 여유로운 수 있는 거 아닐까요. 즐기려고 하는 일을 스트레스의 연장선상에서 세상을 바라보면 뭐든 짜증이 늘고, 주위사람들도 덩달아 거칠어지는 거래요. 여행이 스트레스가 되면 안될텐데, 슬슬 패이스 조절 다시 들어가보세요. 저번에 한 번 약간 지치신 듯 한데 이번에도 그런걸까봐 약간 걱정됩니다.
    기운 빼는 소리만 잔뜩 -_-;; 또 다리털이 보여서 살짝 정신 놓을 뻔 하다가 다시 생각을 정리하는 바람에 지나치게 정리가 되어서 저래요.

    • 지금은 진짜 세상과는 상관없는 사람처럼 여행을 하고 있네요.
      댓글을 엄청 길게 남겨주셨는데 제가 딱히 해드릴 말이 없네요.
      맥주는 술이 아니니 숨어서 드시지말고 당당하게 드세요. ㅎㅎ

  16. 계속 글을 읽으면서 느끼는건 용민님은 저랑 비슷한게 있네요~~ 1) 맥주를 좋아한다 2) 다크 초콜릿을 좋아한다 ^ ^;;

  17. 남미의 젖소는 점박이가 우리나라 젖소랑 다르네요. ^^
    뭔지 모르게 좀 더 야생의 느낌이 난달까~~
    식빵을 애잔하게 쳐다보는 개님의 눈빛이 넘 간절해보여요.
    살렌토 중심가 사진이랑 하늘높이 뻗어있는 야자수사진
    정말 보기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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