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형제의 중국 여행기 - 29. 서호십경이 있는 항저우 여행. (중국 - 항저우)

광저우도 더웠지만 항저우는 더 덥다.

날이 더워지니 밖으로 나가기 싫어져 방에서 뒹굴거리다가 버스를 타고 밥을 먹으러 간다.

버스를 타고 좀 가니 동생님이 골라둔 식당이 보인다.

이번에 온 식당 이름은 녹차식당인데 맛집이 맞는지 중국인들이 엄청 많이 있어 오늘도 역시 대기를 해야한다.

대기를 하는 동안 메뉴를 볼 수 있게 벽에 큰 메뉴판을 설치해 놨다.

가장 먼저 나온 것은 두부같은 식감을 가진 요리가 나왔다.

그 뒤로 메인 요리들이 나왔는데 고기는 당연히 맛있고 연근 조림도 꽤 맛있어 육식파 동생님도 맛있게 먹었다.

고기가 많아 보여 설렜는데 먹어보니 야채가 절반 정도 됐지만 맛있었다.

아무 음식이나 잘 먹기에 맛집에는 별로 신경을 안 썼는데 항저우의 식당들은 정말 맛있는 것 같다.

혹시나 중국의 맛집 여행을 하고 싶은 분이 계신다면 꼭 항저우를 추천해드리고 싶다.

녹차식당에 왔으니 녹차로 만든 케이크를 디저트로 먹어줘야한다.

중국의 식당은 주문하면 한꺼번에 가져다 주는 시스템이기에 디저트를 주문할 때는 식사가 끝난 다음에 하던가 나중에 가져다 달라고 말을 해야한다.

땅콩 아이스크림이 유명하다길래 식사가 끝나고 가져다달라고 주문을 했었는데 처음 요리가 나올 때 아이스크림이 같이나왔다.

따지려고 직원을 불렀는데 어쩔 줄 몰라하길래 마음이 약해졌지만 녹는 아이스크림이길래 다시 보내고 식사가 끝나고 새 아이스크림을 받았는데 진하고 고소해 정말 맛있었다.

나중에 돈을 많이 벌면 나도 집에 이런 소나무를 하나 두고 싶다.

내가 항저우에 대해 알고 있던 것은 서호뿐이었으니 서호를 보러 간다.

표지판에 한글도 써주던 한중관계가 사드 배치때문에 극단적으로 변해버려 씁쓸하다. 

중국의 건물의 특징인 동그란 문으로 빛이 들어온 모습이 정말 마음에 들었다.

오리들은 무슨 생각을 하며 지낼지 궁금하다.

서호는 원래 바다와 연결된 포구를 인공호수로 만든 곳으로 둘레가 15km나 된다고 한다.

서호에는 서호십경이라 불리는 절경이 있는데 이는 각 계절별 절경이 모두 모인 것이라 1년 동안 서호에 머물러야 다 볼 수 있다고 한다.

동생에게 들을 10경 중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겨울에 아치형 다리에 쌓였던 눈이 햇볕에 녹아내려 멀리서 보았을 때 다리 가운데가 끊어진 것처럼 보인다는 단교잔설이었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꼭 겨울에 와보고 싶다.

G20 정상회의 때문에 서호도 새단장을 하고 있었다.

게다가 내가 기대하던 장예모 감독이 서호를 배경으로 만든 인상서호도 리모델링을 하느라 공연이 중단됐다고 한다.

이번 중국 여행은 정말 다사다난하다.

서호에 피어난 연꽃도 서호십경 중 하나라는데 서호에 있는 수 많은 연꽃이 만개하면 정말 아름다울 것 같다.

산책로도 잘 조성되어 있어 걷기 참 좋았지만 날이 너무 더웠다.

겨울은 옷을 껴입으면 되지만 여름은 어떻게 할 방법이 없다.

G20 준비로 서호에서의 어업도 중단된 것 같았다.

중국 여행을 할수록 공산국가의 힘이 대단하면서 무섭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아름다운 풍경이 있는데 웨딩촬영이 빠질 수 없다.

햇살이 참 아름다우면서 뜨겁다.

태양을 피하고 싶다.

다른 커플도 웨딩촬영을 하고 있었는데 신부가 입은 푸른 빛의 드레스가 정말 잘 어울렸다.

검은 머리가 파뿌리가 될 때까지 행복하게 사세요.

별장같은 곳이 보이길래 다가가보니 돌아가라고 한다.

아마 공산당 고위간부의 저택일 것 같다는 상상을 하며 돌아온다.

서호 구경을 마치고 숙소에서 잠시 쉬다 저녁을 먹으러 다시 나왔는데 버스에서 한국 뉴스가 나온다.

사드배치를 고려 중일 때였는데 우리나라 장관의 인터뷰를 중국어로 번역해서 보여주고 있었다.

오늘은 어제 가지 못했던 동산 위의 성황각을 올라가기 위해 청하방 거리를 다시 찾아왔다.

항저우에도 체조하는 아주머니들은 계신다.

어떤 시스템으로 운영되는지 궁금했는데 이야기를 들어보니 처음에 대빵님이 자리를 잡고 시간이 흐를수록 참가하는 사람이 늘어나 조장 격인 사람들도 생긴다고 한다.

오늘도 태화방 거리의 하늘에는 대형 연이 떠 있는데 밤이라고 조명도 들어온다.

어제처럼 하늘에 대형 연이 떠 있듯이 땅에는 많은 사람들이 걸어다니고 있다.

오늘 저녁 메뉴는 항저우의 또다른 명물인 거지닭으로 정했다.

거지닭은 문자 그대로 거지들이 닭을 서리해 땅에 묻어 둔 곳에 모닥불을 피워 땅 속에서 구워진 닭요리라고 한다.  

거지닭을 샀지만 태화방 거리에 있는 다양한 간식들이 나를 유혹해 인절미처럼 보이는 것도 샀는데 역시나 맛있었다. 

목이 마르니 코코에서 스테디 셀러인 쩐주나이차를 한 잔 산다.

더운 지역으로 올라올수록 값이 싸고 맛도 좋은 코코가 당긴다.

성황각에 올라가려면 입장료를 내야한다.

공원 내부로 들어오자마자 거지닭을 먹을 장소를 물색한 뒤 거지처럼 손으로 진흙을 뜯어내고 맥주화 함께 먹었다.

살이 부드러워 정말 맛있었다.

역시 치킨님은 항상 옳다.

성황각 내부에는 남송시대의 모습을 그린 남송항성풍정도를 입체적으로 표현한 작품이 있었는데 그림으로만 보던 풍속도를 입체적으로 보니 재미있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밖으로 나오니 밑에서는 보이지 않던 다른 전각들도 보인다.

야경이 아름다워 카메라에 담아보려 했지만 화각이 부족해 나무와 함께 찍을 수밖에 없었다.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과일가게가 보이길래 구경을 했는데 북쪽이라 그런지 망고 가격이 꽤 비싸다.

지구온난화로 인해 제주도에서도 망고가 나기 시작했다는데 이를 기뻐해야할지 안타까워해야할지 모르겠다.

지금까지 몽골과 중국 여행을 하며 주로 손빨래를 했었는데 이번 호스텔에는 세탁기 한번에 5위안(한화 900원)밖에 안 하길래 기계의 힘을 빌리기로 했다.

역시 사람은 도구를 써야한다.  



제 여행기가 재미있으셨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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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담한 크기의 통닭을 공원에서 맥주와 함께 뜯어 먹는 맛을 상상해 봅니다.
    멋진 야경을 보면서...
    말이 필요 없군요. ㅎㅎ

  2. 항저우.너무가보고싶네오.
    짱부럽지만부러워하면지는거라면서요.
    저도다담주에스페인갑니다.
    내여행의선생님.용민씨.
    항상블로그보면서응원함니다.

  3. 블로그 보면서 대리만족 합니다.

  4. 비밀댓글입니다

세계일주 배낭 여행기 - 161. 비슈케크에서 만난 소소한 행복. (키르기스스탄 - 비슈케크)

안녕하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올해에도 행복하시길 바랄게요.



오늘 아침은 만티처럼 생긴 음식인데 요거트와 함께 먹는 육즙이 없는 만티였다.

중앙아싱의 숙소에서는 날마다 아침이 달라진다는 것이 정말 좋은 것 같다.

내가 비쉬케크에서 묵고 있는 호스텔인데 랄프와 하이디는 더블룸을 잡았기에 혼자서 4인실 도미토리를 사용하고 있다.

두샨베를 떠난 이후로 처음보는 하얗고 포근한 이불과 깨끗한 방은 정말 사랑스러웠다. 

오늘도 방에서 뒹굴거리다 밥을 먹으러 나왔다.

오늘은 비쉬케크의 맛집을 돌아다니기로 했다.

샤슬릭이 유명한 곳에 갔는데 거리에서 먹던 샤슬릭과 비교하면 값이 좀 비쌌지만 고기의 질은 확실히 좋았다.

비싼 밥도 가끔씩은 먹어줘야 위장이 삐치지 않는다.

밥을 먹었으니 소화도 시킬겸 숙소까지 걸어가기로 했다.

걸어가다보니 길가에 전투기가 보였는데 나와 랄프가 동시에 사진을 찍자 하이디가 역시 남자들은 어쩔 수 없다며 웃는다.

중앙아시아에 한류가 불고 있기는 한지 미샤가 보였다.

안에 들어가보니 각종 화장품부터 샴푸 등 각종 한국산 공산품을 팔고 있어 신기했는데 가격은 한국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키르기스스탄의 국회의사당 앞인데 매 정시마다 근위병의 교대식이 이뤄지고 있다.

여러 나라를 여행하다보니 근위병 교대식은 많이 봤기에 시간에 크게 연연하지 않고 구경갔는데 마침 딱 정각이었다.

역시 인생은 마음을 비워야 하나보다. 

그런데 왜 대부분의 근위병들은 이렇게 다리를 90도로 올리면서 행진할까.

이 모습을 보니 인도와 파키스탄의 국경인 와가에 갔던 기억이 난다.


인도 암리차르의 와가 보더가 궁금하신 분은

http://gooddjl.com/178 - 시크교는 시크하지 않다.

여행기를 읽어주세요.


수도라 그런지 큰 건물들도 많고 도로도 잘 정비되어 있었는데 대여용 자전거를 보니 확실히 대도시처럼 느껴졌다.

나무가 원래 이렇게 생긴 것일테지만 왠지 아파보였다.

겉모습만 보고 멋대로 아플 것 같다고 생각하다니 진실 깨달으려면 아직 멀었나보다.

휴식을 취하겠다고 선언해놓고 정작 나오니 비슈케크 여기저기를 돌아다니고 있다.

딱히 무언가를 하지 않아도 그냥 걸어다니기만 해도 좋은 걸 보니 이게 내 천성인가 보다.

비슈케크 사람들은 탁구를 좋아하는지 공원에 탁구대가 많이 설치되어 있었다.

몸치라 운동에 소질이 없어 참 아쉽다.

다른 사람들은 공대 다니면 당구라도 잘 친다는데 난 당구도 잘 못 친다.

낙엽진 공원의 모습이 정말 아름다웠다.

이제 이 가을이 끝나가고 겨울이 오기 시작하면 내 여행도 끝이날테지만 쓸쓸한 가을이 주는 운치가 참 좋다.

육교를 따라 기차역 위를 지나가다 사진을 찍었는데 마음에 드는 사진이 나왔다.


난 버스나 비행기보다 기차가 좋다.

똑같은 운송수단이라 하더라도 기차가 주는 낭만이 있어 좋다.

버스는 편리해서 좋고 비행기는 이륙할 때의 떨림이 좋다.

결국 다 좋다.

호스텔로 돌아와 잠시 쉬다 다시 저녁을 먹으러 나갔다.

글을 읽을 줄 모르니 사람들에게 물어물어 가는 수 밖에 없지만 사람들이 잘 알려줘 별로 헤메지 않고 찾을 수 있었다.

사람들이 라그만을 가장 많이 먹고 있길래 똑같은 걸로 가져다 달라고 했는데 고기도 듬뿍 들어있고 정말 맛있었다.

지금까지는 라그만을 시켜도 포크를 줬었는데 이 곳에서는 젓가락을 주길래 감동받았다.

운동은 못하지만 젓가락질은 자신있어 랄프와 하이디 앞에서 젓가락질을 뽐냈다. 

후식으로 달콤한 팬케이크까지 먹고 나니 세상을 다 가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랄프와 하이디는 오늘 새벽 비행기를 타고 영국으로 돌아가야한다.

타지키스탄에서 우연히 만나 키르기스스탄까지 2주가 넘는 시간을 함께 여행했는데 항상 배려해주려고 노력하고 재미있어 즐거웠었다.

다음에 내가 유럽을 가든 랄프가 한국에 오든 언젠가는 다시 만나기로 약속하고 마지막 기념촬영을 했다.

오늘은 아침이 조금 부실하지만 버터를 바르면 뭐든지 맛있어지니 괜찮다.

부실한 아침을 보충하기 위해 남겨뒀던 초코파이를 꺼냈다.

군대를 갔다오면 초코파이가 싫어진다는데 난 왜 아직도 초코파이가 좋은지 모르겠다.

어떻게 해야 촉촉한 초코와 마시멜로가 싫어질 수 있는 것인지 궁금하다.

앞으로 언제 다시 와이파이를 만날 수 있을지 모르니 우선 여행기를 최대한 많이 써놓아야 한다.

휴식에는 당이 빠질 수 없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난 카카오 함유 80% 이상인 다크 초콜릿이 정말 좋다.

지금 묵고 있는 호스텔은 일반 가정집을 호스텔로 개조해서 쓰고 있어 외관상으로는 전혀 티가 나지 않아 처음에 찾아올 때 힘들었었다.

주소는 알고있는데 아는 사람이 없어 여러 사람들에게 물어보다 가게에서 한국인 교사이신 분을 만나 그 분의 통역으로 겨우 찾을 수 있었다.

역시 세상엔 나쁜 사람보다 착한 사람이 훨씬 많다.

호스텔 근처에 작은 식당이 보였는데 딱 내가 좋아하는 분위기길래 들어가봤다.

뭘 먹을까 고민하다 만티를 시켰는데 육즙이 살아있었다.

나무의 뿌리들 때문에 길이 뒤틀리고 있었는데 어떻게 생각하면 친환경적으로 볼 수도 있을 것 같았다.

호스텔 근처에 큰 한인마트가 있었는데 망했는지 내가 비슈케크에 온 뒤로 문을 연 모습을 볼 수 없었다.

중앙아시아의 한인 마트에는 뭘 파는지 궁금했는데 아쉽다. 

무슨 건물이기에 이렇게 작은 창문을 촘촘히 설치해놓은지 모르겠다.

여행친구가 떠났으니 이제 나를 위로해 줄 것은 술밖에 없다.

간단히 맥주로 목을 축이고 보드카로 내 간을 위로해준다.

술친구가 있었다면 스트레이트로 마셨겠지만 혼자 마시는 것이니 스프라이트에 섞어 음악을 들으며 알딸딸해질 때까지 마시다 잠에 든다.

조식을 차려주는 아주머니가 귀찮으신건지 예산이 떨어지는 것인지 시간이 지날수록 아침이 부실해지는 것 같다.

하지만 난 잘 먹는다.

새 신발도 샀고 이제 날씨가 추워지니 지금까지 함께 했던 트래킹화도 보내주기로 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시장에 가 중고샵에 가봤는데 워커종류만 산다길래 시장까지 같이 와준 호스텔에서 일하는 아주머니께 그냥 드리려고 했더니 맥주라도 한잔 사 마시라며 100솜을 주셨다.

주로 샌달만 신고 다녀 별로 예뻐해주지 못했는데 새 주인을 만나 잘 돌아다니기를 바란다. 

한국 상품에 대한 수요가 많은지 시장에도 한인마트가 있었다.

역시나 이곳도 치약부터 시작해 휴지까지 한국제품들을 팔고 있었는데 중앙아시아에서 한인마트를 만나니 재밌었다.

신발을 판 돈으로 음료수를 사서 산책을 나선다.

어제 본 비슈케크의 거리가 정말 좋았기에 오늘도 다시 낙엽진 길을 찾아 걸었다.

일상에서는 이런 소소한 행복들을 지나치며 살아가게 되는데 여행이 끝나더라도 이런 행복을 추억하고 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

사실 오늘 내 목표는 바로 이 마사지샵이었다.

지난 내 생일에 산에 있어 스스로에게 선물을 못 줬기에 비슈케크에 가면 돈이 얼마든지 마사지를 받기로 했었다.

한 700솜(한화 14,000원)이면 받을 수 있을 줄 알았는데 가격을 물어보니 1시간에 1,200솜(한화 24,000원)이라고 한다.

그래도 지금까지 고생했으니 나에게 주는 선물이라 생각하고 마사지를 받았는데 그동안 쌓인 피로가 사라지는 기분이었다.

1시간 마사지가 3000원이면 충분했던 태국이 그리워진다.

마사지도 받았으니 오늘은 제대로 영양보충을 하기로 하고 거리에서 전기구이 통닭을 사왔다.

늦었지만 내 생일을 축하한다.

다음 단계는 지친 피부를 위해 아까 한인마트에서 사온 마스크팩을 한다.

내가 생각해도 참 가지가지 하는 것 같지만 난 소중하니 잘 보살펴줘야 한다.

전에 산 보드카 한병을 다 마셨기에 오늘은 새로운 보드카를 사왔다.

어떤 보드카가 좋은지 잘 모르니 가격이 적당하면서 병이 예쁜 걸로만 고르고 있는데 괜찮은 것 같다.

오늘은 특별한 날이니 안주는 아이스크림이다.

오늘은 다시 아침이 괜찮아졌다.

여행을 하며 버터를 많이 먹어서 그런지 살이 자꾸 찌는 것 같다.

쉬는 시간에는 역시나 여행기를 쓴다.

여행기를 쓰다 저녁을 먹으러 어제 갔던 식당에 갔다.

아예 말이 통하지 않으니 옆 테이블에서 먹고 있는 밥을 따라 시켰는데 정말 행복한 요리가 나왔다.

날 감탄하게 만든 이 요리는 바로 곱창볶음이다.

그냥 밥에 고기가 있길래 따라시켰는데 한국에서 먹던 그 곱창볶음 맛이 난다.

더 충격적인 것은 다대기도 있다.

다대기는 일본어니 안 쓰는 것이 맞지만 밥과 함께 준 이 양념장을 맛본 순간 다대기라는 말밖에 떠오르지 않았다.

예상치 못한 행복감을 즐기며 맛있게 밥을 먹는데 먹으면 먹을수록 곱창볶음의 맛이라 신기했다.

이 즐거움을 누군가와 공유하고 싶었는데 호스텔에 한국인이 없어 아쉬웠다.

곱창볶음을 먹어서 그런지 소주 생각이 나는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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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간만에 댓글을 답니다
    점차로 기억이 지워져서 그때의 감동보다는 추억을 듣는것 같아서 씁쓸한 기분이 들었고...
    둘째로는 여행기가 올라오는 시기가 불분명해지고 한주를 건너뛰고 하시더니 이제는 격주로 게재되는걸로 정해졌나봅니다...
    타인의 여행기를 놓고 늦었다니, 열정이 떨어졌다는 독설을 남긴다는게 어딘가 안맞는듯해 더 이상 댓글을 달진 않았습니다만
    계속 여행기를 빠짐없이 챙겨봅니다....
    돌아온지 1년이 넘은 기억을 잊지않고 올리는 열정도 대단하다고 여겨지지만, 한편으로는 너무 늘어지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물론 이게 여행의 정보를 전달하고자 하는 여행기가 아니니 그게 꼭 중요하다고 할순 없겠지만, 여행기가 주는 신선함이 떨어진다는점은
    아쉬움으로 남을테니까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용
    아무래도 다시 어딘가로 여행을 떠나고 싶은 시기가 된듯 한데 새로운 여행계획은 아직 없는건가요?

  2. 오랜만에 댓글을 달아주셨는데 뭐라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작년 2학기 학교생활이 너무 바쁘다보니 매주 연재가 무너졌고 한두번 격주로 연재하다보니 저도 많이 무뎌진것이 사실입니다.
    15년 여름방학부터 지금 겨울방학때까지 계절학기를 듣다보니 체력적 정신적으로도 많이 지친것 같구요.
    블로그에 달리는 댓글도 다 읽고는 있지만 일일이 답글을 달기도 힘이들어 미루다보니 엄두가 안 나더라구요.
    여행기도 루즈해질 것을 걱정해 원래 올 1월안에 여행기를 마무리 할 계획이었는데 제 게으름때문이니 어쩔수 없지요.
    작년 하반기동안 너무 무기력하게 지낸것 같아 뭔가 전환점이 필요한데 뭘 해야할지 감이 안오네요 ㅎㅎ
    저도 그냥 누군가에게 털어놓고 싶었는데 이렇게 댓글로나마 이야기하니 좀 나아진것 같고 더 죄송하네요.
    충사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항상 행복하세요.

  3. 격주라도 감사히 봅니다. 왜냐면 님 글이 제일 재밌거든요. 마지막 곱창볶음 덮밥 꼭 맛보고 싶네요. 추운데 건강하세요!

  4. 격주든 한달에 한번이든 여행기를 볼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좋습니다.제가 해볼수 없는 일들을 용민님이 대신 해주신 것같아서 늘 감사하게 보고있어요.여행기가 끝나면 정말 아쉬울것 같아요.마지막까지 재미있게 읽겠습니다.올해도 파이팅하세요~^^

  5. 항상 작은 기대를 가지고 와서 큰 감동을 받고 갑니다.
    모든 글에 리플달기 운동을 벌이고 있는 누나팬(억지로 누나라고!!!)으로써
    새로운 세상에 대해 많이 배우고 있거든요.
    저도 여행이라면 작년까지 22년간 매년 한두번씩 다니는 사람이지만
    용민군처럼 이리 자세하게 다니진 못하거든요.
    제 생각같아서는 용민군이 책을 한 권 썼으면 하는 마음이 크네요. ^^
    여행기가 끝나지 않아야 재치있는 용민군 입담을 좀 더 느낄 수 있을텐데
    서서히 끝이 보이는 것 같아 못내 아쉽네요.

  6. DJL 글을 보니 키르기즈스탄에 가고 싶어져요.
    무려 미샤가 있다니!!!
    중앙아시아 국가들 중에서 가장 민주적인 나라다보니 훨씬 많이 개방된 느낌이네요.
    5월이나 여름 즈음에 가면 눈도 없고 관광하기 딱 좋을 거 같은데요.

  7. 부럼기만한 여행기입니다...^^
    용기가 없어 떠나지못하는 여행지가 정말 많은데...
    멋진 여행기로 간접경험을 하니 참 좋습니다...ㅎㅎㅎ

  8. 근위병의 모습을 보니 여행 떠나고 싶어집니다^^

  9.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오랜만에 댓글을 답니다. 현재 파키스탄 거주하는 관계로 할것이 없는 저에게 아주 재미있는 일상거리 였습니다. 작년여름에 이 사이트를 우연히 알고 폭풍처럼 읽었던 기억이 나네요~~

    끝까지 기대하면서 다음편을 또 기대하겠습니다.

  10. 안녕하세요. 지금 여행중이시군요. 바쁠텐데도 제 도움요청에 응답해 주시고 참 뭐라고 감사의 말을 해야 할 지 ㅡ
    먼저 늦었지만 ㅡ생일ㅡ축하드리고 새해 ㅡ복ㅡ많이 받으시고 님의 세계여행 잘 마무리 되기를 바랍니다.
    님의 여행기를 읽을 때마다 용기와 끈기 인내를 배웁니다. 댓글을 처음 달아서 미안해요. 자장구가 있는 처음으로 돌아가 가단하게라도 댓글을 달면서 새로운 감동으로 읽어야 할까 봐요.
    님의 여행기가 책에서 보다 더 현실적으로 다가오고 더 재미있어요. 남은 여행 더욱 재미있고 보람찬 여행이 되기를 바랍니다.

  11. 공부하시느라 바쁘시겠어요
    여행하고 돌아온 일상이 참 만만치 않죠?
    힘내시고 화이팅하시길 바래요^^
    님의 글을 읽으면 그냥 흐뭇해져요 ㅎ
    여과없이(?) 꾸밈없이(?) 보여 주시는 글들이 참으로 와 닿아요
    젊은 시절 좋은 추억을 간직하게 되셨으니 그것만으로도 부자가 아닌가 싶어요

세계일주 배낭 여행기 - 135. 눈과 입이 즐거운 불가리아. (불가리아 - 소피아)


버스를 타고 가다 중간에 휴게소에 들렀는데 분위기가 다들 저녁을 먹는 분위기였다.

난 별로 배가 고프지 않아 그냥 바람을 쐬고 있는데 나를 지켜보던 사람들이 저녁이 공짜인데 왜 안 먹냐고 물어본다.

공짜라는 말에 정신이 번쩍 들어 난 무료인지 몰랐다고 하니 식당에 데리고 들어가 이야기를 하는데 쿠폰이 있어야한다며 버스표를 살때 못 받았냐고 물어본다.

난 받은 적이 없다고 말하니 사람들이 버스 기사 아저씨를 불러와 왜 난 쿠폰이 없냐고 대신 물어봤는데 내 표는 일반표가 아니라고 말을 한다.

버스표를 사면서 학생할인을 받아 저렴한 가격에 표를 샀었는데 할인되면서 식권도 빠진 것 같았다.

세상에서 가장 치사한 것이 먹는 걸로 차별하는 것이라는데 남들은 다 주고 나만 안 주니 살짝 서러워졌지만 버스표를 싸게 샀다는 것으로 위안삼았다.

12시간 정도 걸려 불가리아의 수도 소피아에 도착했다.

아르헨티나에서 50시간짜리 버스를 탄 뒤로 12시간 정도 타는 버스는 아무렇지도 않다.


50시간 동안 버스를 탄 이야기가 궁금하시다면


세상의 끝에는 아무 것도 없었다 - http://gooddjl.com/208 를 읽어주세요.


어차피 다 사람 사는 곳일테니 불가리아에서 가장 저렴한 호스텔에서 가장 큰 도미토리를 신청했더니 다락방으로 올라가라고 한다..

깔끔한 호텔도 좋지만 이렇게 최소한의 침대만 있는 곳도 좋다.

내가 극단적인 것인지 모르겠는데 뭐든지 애매하기보단 한쪽으로 치우친 것에 끌린다. 

숙소에서 잠깐 눈을 붙이고 밖으로 나왔다.

처음 본 골목길인데 정겨운 느낌이 드는 것이 왠지 느낌이 좋다.

배가 고파 시장에 갔는데 직접 짠 생과일 주스들을 팔고 있었다.

당근 주스가 먹고 싶은데 말이 안 통해 당근 사진을 보여주니 웃으며 당근 주스를 준다.

여행을 하기 위해 꿀피부가 되는 것은 포기했지만 피부에 대한 마지막 예의로 폼클렌징과 수분크림은 바르고 있다.

가지고 있는 화장품이 다 떨어져가고 있어 마케도니아에서부터 화장품 가게를 들르고 있는데 가격이 비싸 미루다보니 불가리아까지 오게됐다.

무슨 브랜드를 살까 고민하다 인도에서 썼던 히말라야 수분크림이 떠올라 히말라야 제품으로 구매했다.

절대 33% Extra Free라는 말에 혹해서 산 것이 아니다.

쇼핑도 했으니 배를 채워야하는데 시장에서 볶음밥을 팔고 있길래 고기와 밥을 샀다.

오랜만에 기름기가 좔좔 흐르는 밥을 먹으니 살 것 같다.

역시 한국인은 밥을 먹어야한다.

밥을 먹었으면 맥주를 먹는 것도 당연하다.

Cold Edge라 써있는 곳이 온도에 따라 색이 달라지는 것 같은데 자세한 것은 모르겠다.

불가리아어는 모르지만 맥주 맛은 아는데 맥주 맛이 참 좋다.

숙소로 돌아오는데 디저트 가게가 보여 들어갔는데 다양한 스윗들을 팔고 있다.

뭘 먹어야할지 몰라 푸딩을 추천받았는데 달콤하니 정말 맛있었다.

왠지 모르게 불가리아가 친근하더니 물가도 저렴하고 음식도 맛있을 것을 예상했나보다.

마음껏 먹을 수 있는 씨리얼은 정말 사랑스럽다.

요즘은 한국의 게스트하우스에서도 아침을 밥 대신 토스트나 씨리얼로 주는 곳이 늘어나고 있다고 하던데 외국 여행자들을 생각하면 그게 맞는 것이지만 한국인의 밥 정이 사라지는 것 같아 아쉽다.

호스텔에서 받은 지도에는 소피아에도 한강과 같은 강이 있었는데 물은 보이지 않고 포크레인만 보인다.

강가에 있는 포크레인을 보니 불가리아에서도 명박각하가 떠오르는데 웃어야할지 울어야할지 모르겠다.

공사 중이라 지나갈 수 없으니 지하로 우회해야한다.

지나가면서 역 내부를 볼 수 있었는데 생각보다 많이 깔끔했다.

소피아의 대부분은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에 있으니 지하철은 구경만 하기로 했다.

어제는 실내 시장을 갔으니 오늘은 야외 시장을 가기로 했다.

각종 과일들을 팔고 있었는데 갑자기 수박이 먹고 싶어져 작은 수박 한 통을 샀다.

수박을 사고 나서야 호스텔로 돌아가기 전까지 계속 수박을 들고 다녀야한다는 것이 떠올랐는데 이미 산 수박이니 어쩔 수 없다.

불가리아에는 불가리아정교와 이슬람교가 공존하기에 당연히 모스크가 있다.

소피아의 중심에는 세르디카 유적지가 있다.

3세기경 로마인들에 의해 성벽들과 다양한 건물들이 지어졌었는데 지하도 공사를 하다 그 당시의 유적들을 발견했다고 한다.

세르디카는 소피아의 옛 이름인데 14세기에 그리스어로 지혜를 뜻하는 소피아로 바뀌었다고 한다. 

사람들이 공원에서 물을 받고 있는데 뜨거운 김이 나오고 있었다.

온천수를 왜 사람들이 받아가는지 물어보니 마실 수 있는 온천수라고 한다.

마실 수 있는 온천수는 처음 들어봐 한 잔 마셔볼까 하다 내 위장을 위해 참았다.

모든 것을 소화시킬 수 있는 위장을 가졌다고 자만하다 인도에서 호되게 당한 이후로 물만은 꼭 생수를 사 마신다.

음란마귀가 끼었는지 이런 사진을 찍게된다.

날도 덥고 수박도 무거워 우선 호스텔로 돌아왔다.

역시 집이 제일 편하고 집 나가면 고생인데 집을 나가는게 재미있다.

해가 지기를 기다리다 다시 밖으로 나온다.

불가리아 여행관련 사진에 항상 등장하는 소피아 여행의 하이라이트인 알렉산더 네프스키 성당에 왔다.

알렉산더 네프스키는 러시아의 대공인데 몽골 지배시절에 북서 러시아를 지켜낸 러시아의 영웅이라고 한다.

파스텔 톤의 지붕이 구름 몇점 떠 있는 하늘과 참 잘 어울린다.

내부는 촬영 금지라 사진은 없지만 성당 안에 들어가 세계평화를 빌고 나왔다.  

여행을 하려면 이런 단어를 읽을 줄 알고 사용할 줄 알아야할텐데 아직은 감이 잘 잡히지 않는다.

근위병들이 있어 우선 사진을 찍고 봤는데 알고보니 대통령 궁이었다.

여러 나라들을 여행하다보면 경호가 허술한 대통령 궁들을 볼 수 있는데 일반적인 관념과 다른 상황이 신기하기만 하다.

유럽을 여행하면서 마음에 드는 것 중 하나가 이 트램이다.

많이 봐서 질릴만도 하지만 트램이 지나가는 것을 볼 때마다 어디서 사진을 찍을지 고민하고 있는 내가 보인다.

전생에 기차를 못 타보고 죽었는지 이상하게 철도가 좋다.

중고 서적을 팔고 있는 곳에서 낯익은 단어가 보인다.

불가리에서는 돈 걱정하지 않고 식도락을 즐기기로 했기에 뭘 먹을까 고민하다 인터넷에서 소피아 맛집을 찾아냈다.

'종로 맛집'이나 '이태원 맛집'도 아닌 '소피아 맛집'을 검색해서 알아낼 수 있다니 참 좋은 세상이다.

이 음식은 싸츠라는 불가리아 전통음식인데 닭고기와 치즈, 크림소스가 어우러진 맛이 최고였다.

느끼한 것을 싫어하는 남자들도 많다는데 크림소스와 올리브 오일을 사랑하는 나는 상남자가 아닌가보다.

뒤에 보이는 맥주잔과 비교해보면 크기가 대충 짐작이 갈텐데 여자분들은 2~3명이서 싸츠 한판과 샐러드 하나를 드신다고 하는데 난 혼자 다 먹었다.

나도 사람인지라 중간에 배가 불렀지만 음식은 남기는 것이 아니니 끝까지 맛있게 다 먹었다. 

맥주와 함께 먹은 거대한 싸츠가 15.9레바(한화 11,000원)밖에 하지 않는다.

이러니 불가리아를 사랑할 수 밖에 없다.

배트맨은 고담시를 지키는 줄 알았는데 소피아에도 있었다.

저작권 허락을 받은 것인지는 모르겠는데 트램을 이런식으로 꾸민 것은 재미있는 시도인 것 같다.

서울에도 타요버스가 유행이었다던데 개인적으로 락 음악이 흘러나오는 지하철을 한번 타보고 싶다.

밥도 배부르게 먹었으니 숙소로 돌아와 여행기를 쓴다.

배가 고파야 창작을 한다는 소리도 있지만 난 작가가 아니라 그런지 배가 불러야 글이 잘 써진다.

호스텔 라운지에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하길래 수박을 썰었다.

딱히 주방이 없어 화장실에서 수박을 썰어 사람들에게 나눠주니 다들 맛있게 먹는다.

역시 음식은 나눠 먹어야 제 맛이 난다.

조식 씨리얼은 언제나 듬뿍 듬뿍 먹는다.

불가리아의 거리는 아르헨티나의 거리와 비슷한 느낌이 든다.

어느 정도 발달된 모습 속에 있는 정감가는 길들이 참 좋다.

길을 가는데 오렌지 주스를 시음해보라고 나눠주고 있었다.

원래 맛있는 것인지 공짜라 맛있는 것인지 모르겠는데 새콤한 맛이 좋았다.

길을 걸어가는데 단체로 배낭여행을 온 사람들이 보인다.

여행은 혼자와도 좋고 같이와도 좋다지만 이번 여행이 끝난다면 다음에는 누군가와 함께 하고 싶다.

만약 나에게 그림에 관련된 재능이 딱 한가지 생긴다면 벽화를 배우고 싶다.

빈 벽에 그림을 그려 다른 사람들을 즐겁게 만들어 주고 싶다.

점심은 뭘 먹을까 고민하다 불가리아 샐러드를 먹기로 했다.

오이와 토마토, 치즈로 만든 숍스카 샐러드인데 올리브 오일을 찍은 빵과 함께 먹으니 정말 맛있었다.

이런 맛에 사람들이 식도락 투어를 하나보다.

소피아에는 세인트 페트카 지하교회가 있다.

이 교회는 오스만투르크제국이 불가리아를 지배하던 14세기에 지어졌는데 투르크인들의 눈을 속이기 위해 지하에 지었다고 한다.

종교로 인해 상처받는 사람들이 없었으면 좋겠다.

트램은 사랑이다.

다음 나라에서 쓸 돈을 미리 환전해 두는 것이 좋을 것 같아 아주 약간만 환전을 했다.

환전 금액이 적기에 아무 곳에서나 해도 되지만 소피아 시내를 돌며 가장 환율이 좋은 곳을 찾아갔다.

배낭여행을 하다보면 내가 조금 더 걷더라도 10원을 아끼고 싶어진다.

일행이 있다면 이런 곳에서 식사를 해도 좋을 것 같다.

불가리아가 마음에 들어서 그런지 덥다는 말이 안 나오는데 온도계는 32도를 나타내고 있다.

역시 사람은 마음 먹기 나름인 것 같다.

실제로는 와이파이가 있지만 호스텔 아저씨의 이런 센스도 마음에 든다.

전파의 숲에서 살아가는 것도 재미있지만 내 옆에 있는 사람과 이야기 하는 것도 재미있다.

소피아에서의 마지막 날이 지나가고 있다.

재미없게 끝날 수도 있었던 유럽 여행의 후반부가 불가리아를 만나 정말 행복해졌다.

저녁은 뭘 먹을까 고민하다 대왕 피자를 먹기로 했다.

한국의 피자가 토핑도 많고 치즈도 많아 맛있긴 하지만 이렇게 간단하게 길에서 사먹는 피자도 충분히 맛있다.

저녁을 먹었으니 디저트를 먹어야한다.

소피아에 온 첫 날부터 눈여겨 보던 아이스크림 가게에 들어갔다.

가격은살짝 비쌌지만 인테리어도 세련됐고 아이스크림의 맛도 좋았다.

불가리아 여행의 마지막을 달콤하게 마무리 하는 것 같아 행복해진다.

숙소로 돌아오는데 돈이 조금 남아 사과 당근 쥬스를 한 병 샀다.

생으로 먹는 당근도 맛있지만 당근은 쥬스로 내려 마셔야 제 맛이 난다.

뭐라 표현할 수는 없는데 당근 맛이 참 좋다.

버스를 타러 터미널에 왔는데 어디서 많이 들어본 멜로디가 들린다.

잘 들어보니 심수봉 씨의 '백만송이 장미'였는데 한국의 트로트를 불법 복제한 것처럼 가사만 다르고 멜로디가 거의 비슷했다.

신기해서 노래가 끝날 때까지 듣고 누군가에게 물어보고 싶었지만 주변에 말이 통할만한 사람이 없어 그냥 내 버스에 탔다.

검색해보니 원곡이 러시아의 국민가수인 알라 푸가초바의 노래가 원곡이고 우리나라의 이지심 작사가가 번안을 했다고 한다.





원곡의 내용은 한 여자를 사랑하던 가난한 화가가 여자에게 고백하기 위해 장미 백만송이를 이용해 여자의 집 앞을 꾸몄고 여자는 화가의 마음을 받아줬다고 한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여자는 돈 많은 남자를 만나 떠나갔고 남자는 홀로 죽어갔다고 한다.

사연은 안타깝지만 진실한 사랑을 한 화가가 참 멋있어 보인다.

<불가리아 여행 경비>

여행일 3일 - 지출액 120레바 (약 85,000원)

맛있는 음식을 자주 먹었지만 물가가 저렴해 돈을 얼마 쓰지 않았다.
유럽 여행의 후반부를 즐겁게 장식할 수 있어 행복했다.


제 여행기가 재미있으셨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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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전 댓글 더보기
  2. 다녀오신곳을 꼭 가보고 싶군요....고맙습니다.

  3. 재미있을거 같네요....불가리아....

  4. 작년에 불가리아"에서 체리"사먹은 기억이나네요.

  5. 여행기 잘봤습니다. 저도 언제 불가리아 같은곳 꼭 가보고 싶군요.. ^^

  6. 유쾌한 여행기네요...
    재미있게 읽었어요...

  7. 불가리아에서는 불가리스 안 먹죠? ㅎㅎ
    대왕피자 먹고 싶네요.

  8. 사진풍경과 매끈한 글솜씨에 재미나게 읽고 갑니다~~
    저도 불가리아 가고 싶네요^^

  9. 여행글을 아주 재미있게 읽고 갑니다.

  10. 우와 저도 여행가고프네요 ㅎ
    사진들이 너무 이쁘게 찍혀서 그런데 카메라 기종좀 자세히 알수 있을까요??

  11. 저도 가고 싶네요

  12. 잘 지내요? 꽤 오랜만이네요.
    블로깅을 좀 쉬다가 복귀해서 돌아다니다 댓글 남겨요.
    한국 적응은 잘되는지 궁금하구만요! >_<

    • 정말 오랜만에 뵙네요.
      네덜란드 생활은 할만 하신가요?
      전 학교를 다시 다니고 있는데 5년만에 공부를 하려하니 머리가 못 따라가는 것 같아 걱정입니다. ㅎㅎ
      요즘은 매일 과제와 공부에 치여살고 있는데 아직까지는 여행이 그립지는 않아 불행중 다행인 것 같아요.
      혹시나 한국 오시면 맥주 한잔 해요~

  13. 여행이야기를 옆에서 듣는것처럼 재미나네요^^
    집이 제일 편하고 집 나가면 개고생인데....집 나가면 재밌다...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이 할수있는 말이네요.
    다음에 들르면 50시간 버스탄 이야기부터 봐야겠어요..굉장히 궁금...
    좋은 하루되세요^^

    • 반갑습니다. ㅎㅎ
      떠나고 돌아올 수 있는 집이 있어서 여행이 즐거운 것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들더라구요.
      더위 조심하시고 앞으로도 종종 들러주세요~

  14. 제가 꿈꾸는 여행을 하고 계시네요.ㅎㅎ부러워요.
    유럽여행에서 돌아온지 얼마 안됐는데
    갑자기 발칸 여행이 가고 싶어져서 찾다가 들어왔어요 ㅎㅎ
    당분간 여행가기 어려울 것 같지만, 여행기 올리신거 보면서 힘내면서 살고있어요.
    열심히 살아야 또 여행 갈 수 있는 날이 오겠죠~!

    • 발칸 지역이 물가도 싸고 음식도 맛있어서 좋더라구요.
      긴 여행을 한번에 하는 것도 좋지만 일상 속에서 떠나는 짧은 여행도 좋은 것 같아요.
      생각해보니 여행은 다 좋은 것 같네요. ㅎㅎㅎ
      힘내시고 자주 들러주세요~

  15. 저는 불가리아에 대해 잘 모르지만 요즘 냉장고를 부탁해에 나오는 불가리아 출신 요리사가 생각났네요ㅋㅋ
    지난 번 여행기까지는 케밥을 많이 드시더니 이번 불가리아 여행기에서는 불가리아 음식을 드시면서 여행하셨네요~
    짧지만 좋은 기억을 갖고 떠나는 불가리아 여행기라는 생각이 듭니다.
    3~4년전에 백만 송이 장미라는 노래가 어느 순간 좋다고 느껴져서 매일 같이 들었던 적이 있었는데,
    그 때 교수님께서 원곡은 러시아 노래라고 해서 좀 놀라웠던 기억이 있었는데, 이번 포스팅에서 오랜만에 들어보네요.

    • 불가리아에서는 왠지 스스로에게 상을 줘야할 것 같은 기분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그런지 불가리아도 좋은 추억으로 남아있구요.
      원곡 발음도 백만송이 백만송이 꽃을 피면으로 들려 처음에는 심수봉씨 노래가 여기까지 퍼진건가 고민했었어요. ㅎㅎㅎ

  16. 오늘 소피아 입성했어요^^
    내일부터 이틀간 걸어다니며 혹 당근주스 사먹으면 누구 생각하께요 ㅎ
    저희 4식구도 오늘 여행 68일째 14번째 나라 들어왔어요
    여행 준비하며 님의 블로그 거의 다 읽었는데 두달전 6/23일 여행 시작하고 통 못봤네요 ㅎ
    공부 잘하세요
    저희 식구는 앞으로 10개월 여행 더 할께요 ㅋㅋ

    • 가족이 함께 하시는 여행이라니 정말 부럽습니다.
      준비는 열심히 하셨을테니 이제 피터 송님만의 여행 이야기를 만들어 나가시고 종종 들러주세요. ㅎㅎㅎ

  17. 우연히 들어왔다 너무 재미있게 봅니다. 아예 즐겨찾기를 하고 갑니다. 틈틈이 다른 글들도 볼께요.

  18. 이런~ 먹는 끝에 맘 상한다는 말이 있는데
    용민군만 쏙 빼고 다들 밥을 먹은거군요?
    쳇~~
    중고서적 판매하는 분이 '태권도'가 써진 옷을
    입고 있군요? ^^
    예쁜 돌이 깔려진 바닥길이 너무 맘에 들어요.
    DADA 버스 레스토랑에서 싸츠를 먹으면
    정말 정말 행복할 것 같아요.

  19. 안녕하세요!!! 불가리아에 대한 자료 조사를 하다가 사진이 너무 이뻐 들리게 됬습니다!! 제가 이번에 불가리아를 여행한다면 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하게 됬습니다. 사진이 이뻐 들렸는데 내용도 제가 찾는 내용들이 여기 다 있어서요...!!! 실례가 안 된다면 사진과 내용을 조금 가져다 써도 될까요? 출저는 꼭 쓰겠습니다!!!

  20. 명박각하가 떠올랐다는 것과
    전생에 기차를 못타고 죽었나 보다,
    성당에서 세계평화를 위해 기도하고 나왔다는 글에
    빵터졌어요 ㅋㅋㅋ 감사해요

  21. 재밌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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