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낭메고 세계일주 - 013. 싸파는 싸파싸파


어느날 열심히 돌아다니고 게스트하우스로 돌아오니 사랑스런동생님에게 카톡이 와있었다.

대화를 하다가 돌직구를 맞았다.

야매토끼님이 부럽다. 나도 드립력을 키워야겠다.

근데 진짜로 별 에피소드가 없어요...

충격 받고 약빨라고 맥주 1팩을 사놨는데 이틀 전부터 계속 설사중이라 못먹고 있으니 이번편도 재미없겠지.

난 안될꺼야... 아마...

기차는 거의 20량 가까이 되는 것 같았다.

돈을 아끼기 위해 원래부터 하드시트를 한번 도전해보려고 생각했었기에 당당하게 기차에 들어갔다.

근데 내가 생각했던 것 보다 조금 심각하구나.

4명이 2명씩 짝을 지어 앉은 자리인데 6명이 앉는 곳도 있었다.

옆자리에 앉은 베트남사람이 노트북에 무선랜을 잡아서 구글 번역기로 나를 채팅방에 초대했다,

한 1시간정도 내 주위의 3명에세 호구 조사를 당하고 각자 자신만의 자세로 잠을 잤다.

참고로 내 옆에 앉은 아저씨는 의자 밑으로 들어가 누워서 잤다.

자다깨다를 반복하다보니 날이 밝아 온다.

그래서 약 10시간을 하드시트에 앉아서 간 소감이 어떻냐구요?

더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라오까이역에 도착했다.

기차는 하노이에서 라오까이까지만 운행되고 라오까이에서 1시간정도 미니밴을 타고 싸파로 들어가야한다.

배낭을 메고 기차에서 내리면 삐끼아저씨들이 막 달라붙는데 처음에 25만동을 부르길래 10만동까지 깎아서 탔는데 뭔가 기분이 쎄했다.

알고보니 정식요금은 5만동으로 삐끼아저씨가 5만동을 먹었다.

처음으로 제대로 된 바가지에 씌였다.

베트남의 싸파도 태국의 빠이처럼 구불구불 산길을 올라가야된다해서 기대반 걱정반 했는데 빠이가는 길이나 라오스에 비하면 별것도 아니었다.

내가 생각했던 싸파의 모습은 계단식 논이 펼쳐진 아름다운 산골마을이었는데 그냥 산골마을 같다.

우선 숙소를 잡고 내일인 일요일은 옆동네 박하마을에서 1주일마다 근처의 고산족들이 다 내려온다는 박하마켓이 열리기에 가는 차를 예약했다.
그러고 배고프니까 밥먹으러 갑시다. 
근처 식당의 메뉴판을 다봐도 볶음밥 하나가 기본 5만동이다.
그리고 피자, 스파게티 파는 식당도 많고 대부분 여행자에 맞춰져있어 산골마을이라 하기 그렇다.  

그중에 그나마 싼 곳에 들어가 밥을 먹었다.
맛은 뭐 볶음밥 맛이 다 똑같지요. 언젠가는 요리왕 비룡에서 나온 밥알 하나마다 계란이 덮힌 극락의 맛을 맛보고 싶다.

군만두로 뭔가를 해보려했는데 별 생각이 안나네요.
그냥 맛이 그저 그랬어요.

날이 맑길래 옆에 있는 마을인 깟깟마을을 가려다가 어차피 돌아가는 기차표가 3일 뒤라 그냥 쉬기로 했다.

연말이라 그런지 교회가 화려하다.
그리고 매시간마다 교회에서 종소리가 울린다. 

저녁엔 현지인들이 많은 식당에 갔는데 볶음밥을 주냐길래 아니라고 계속 '껌, 껌.'거렸다. 껌이 밥이다,
손짓으로 많이 달라고 했더니 잘못 알아듣고 도시락에 싸줬다.
근데 다행인지 비가 내리기 시작해서 들고 숙소로 돌아왔다. 

오는 길에 빵집이 있길래 하나 사봤는데 내 인생에 이런 빵은 처음이었다.
빵에서 단맛, 짠맛, 쓴맛이 난다. 신기했는데 맛 없어서 맥주랑 먹었다.

<오늘의 생각>
처음으로 바가지를 당했다.
매번 이기면 재미없다지만 가슴이 아픈 것은 어쩔 수 없다. 

 

내가 잡은 게스트하우스는 방에서 와이파이가 되면서 값이 싼 대신에 싸파마을 꼭대기쪽에 위치하고 있다.
박하시장을 가려고 일찍 일어나 밑까지 내려가기 귀찮아서 게스트하우스에서 밥을 먹으려했는데 주인 아줌마는 아직도 주무시고 계신다.
결국 밑까지 내려가서 국수 한 그릇 먹고 올라오는데 올라오는 길에 소화가 다 되는 기분이다. 

밴을 타고 박하마을로 가는데 차들이 멈춰있길래 설마 산사태인가 했는데

설마가 사람잡았다.

어찌저찌 시장에 도착했다.
난 육식성 잡식동물이라 염소에게 미안했다. 초식동물 여러분 죄송합니다. 

사람들이 둥그렇게 원을 그리고 있길래 구경갔더니 닭싸움이 한창이다.
사람끼리 싸우는 것도 모자라서 강제로 닭끼리 싸움을 시키다니 김유정 작가의 동백꽃이 떠오른다.
점순이 이 요망한 계집애. 

시장 위쪽에 언덕이 있는데 그 위에는 우시장이 열린다.
누워서 먹으면 소되고 잠 좋아하면 소된다는데 저한테 잡아먹히기 전에 조심하세요. 

여기도 떡을 판다. 근데 맛은 별로였다.

오늘 점심은 시장에 오자마자 정해져 있었다.
시장 입구에 먹거리장터에 선지가 보이길래 내가 오늘 저거 꼭 먹어야지 했기에 가서 한그릇을 달라니까 저만큼을 준다.
난 선지국을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라 내장탕이었다. 밥도 없고 탄수화물이라고는 콩 비지 같은 허여멀건한 것 밖에 없었다.
그래도 무려 5만동이나 준 것이니까 먹는데 비려서 소스를 찍어먹는데 소주가 엄청 땡기는 맛이었다.
근데 사람들이 다들 소주같은 술을 마시길래 나도 사먹고는 싶은데 혼자 한병을 다먹기에는 좀 그래서 옆자리를 계속 쳐다보며 '나에게 술 한잔을 주세요'라고 텔레파시를 보냈다.
하지만 아저씨들은 날 무시했고 결국 지나가던 외쿡부부와 가이드가 나를 신기하게 보길래 맛있고 피부에 좋다고 불러서 합석한 뒤 소주 한병을 사먹었는데 맛이 기가 막혔다.
내가 돌아와서 차에서 저 탕을 먹었다고 자랑하니 가이드가 탕의 정체를 알려줬는데 선지, 돼지, 소, 염소, 말, 그리고 멍멍이가 들어간 잡탕이었다.

어쩐지 먹는데 살짝 멍멍이의 향기가 나긴 했었다.

근데 우리 팀에는 프랑스애들이 많아서 나보고 개먹었냐고 놀리길래 '왈왈'하고 짖어줬다.
여러분 고기에는 귀천이 없습니다.

아저씨들 나도 소주 좋아해요. 

지나가는 고산족 꼬마애가 신기한 과일을 먹길래 따라서 사먹었는데 과일인데 찐 고구마 맛이 난다.
울엄마 고구마 좋아하는데 이건 찔 필요도 없으니 사주면 좋을텐데.

히이잉~ 맛있게 먹었다.

난 박하시장만 들리는 줄 알았는데 옆에 있는 고산족 마을도 들린다.
이 집에 들리면 소주를 주는데 이거 좋아한다고 아까 많이 먹었다니까 아저씨가 나만 2잔을 주자 옆에 있던 프랑스 아저씨가 땡깡을 피운다.
결국 아저씨도 한잔 더 얻어먹고 나도 한잔 더 먹었다. 

그나저나 난 엄청 장대한 계단식 논을 보고싶은데 어디로 가야하나.

돌아가는 길에는 중국-베트남 국경도 들린다고 한다. 이거 엄청 알찬 투어다. 

아.. 내가 자전거를 계속 탔다면 2월쯤에 이 국경을 넘어서 베트남으로 들어왔을거라 생각하니 기분이 씁쓸하다.
그래도 지나간 일이니 털고 가려는데 마음 한편이 아쉬운 것은 어쩔 수 없었다. 

게스트 하우스 아줌마가 어제부터 누들수프에 밥이 있다고 자기 가게에서 사먹으래서 먹었는데 라면에 밥이 나왔다,
근데 엄청 오랜만에 먹는 라면밥이라 정말 맛있게 먹었다. 

<오늘의 생각>
한국도 춥다는데 싸파도 너무 춥다.
발이 얼 것 같다.
잠이 안와서 네이버 웹툰에 들어가 양영순 작가의 덴마를 읽어버렸다.
양영순은 천재다. 믓시엘! 


아침에 일어나 또 그식당에 갔다.
식당에서 밥을 기다리며 일기를 쓰는데 만약 론니 플레닛 편집자가 식당에서 밥을 먹으며 기록을 하면 식당주인이 알아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계단식 논을 보기위해 깟깟마을로 가는데 사람들이 장화를 1달러에 빌려준다.
난 어차피 갔다와서 씻지 뭐, 하는 생각으로 가는데 아~ 이래서 사람들이 장화를 신는구나를 뼈저리게 느꼈다. 

계속 걷다보면 깟깟마을 입구가 보인다.

근데 아무것도 안보인다. 기다려봐도 안개가 걷힐 줄을 모른다.
결국 포기하고 돌아오는데 혹시 내가 싸파마을로 돌아가면 안개가 걷히는 거 아닌가 하는 미련이 남는다.
역시 난 깨달으려면 먼 중생인가 보다. 

하이고 하이고 오르막을 오르려니 힘이 든다.

게스트 하우스를 관리하시는 할머니, 할아버지께 과일도 드리고 말은 안통해도 서로 눈치로 대화하고 했었는데 오늘 하노이로 돌아간다고 하니까 점심을 드실 때 내 밥도 같이 가져다 주신다.
비록 삶은 계란과 간장이 전부였는데 그 어떤 고기반찬보다 맛있었다. 그래서 3그릇 먹었다. 

기차가 저녁 9시 30분 출발이라 한 7시쯤 싸파마을에서 나가려했는데 게스트하우스 주인 아줌마가 막차가 4시쯤 끊길거라길래 일찍 나왔다.
차 안 온도가 15도인데 내가 자던 곳은 10도였다. 난방시설도 없어 이불을 푹 뒤집어 쓰고 침낭을 꺼낼까 말까 고민하다가 히말라야나 북인도를 대비한다는 생각으로 그냥 잤는데 군대에서 보일러 안나오던 날이 생각이 났다. 
아 물론 난방도 되고 연인끼리라면 분위기 좋은 벽난로가 있는 숙소들도 많다. 하지만 비싸다. 

밴을 잡으러 가는데 뒤에서 경적소리가 들린다.
라오까이 간다길래 5만동에 탔는데 옆에 앉은 커플이 부부같길래 결혼 했냐고 물어봤다.
묻는 법은 간단하다. 양손을 주먹쥔채로 엄지와 새끼손가락만 펼쳐서 엄지는 엄지끼리 새끼는 새끼끼리 붙이고 움직이면 된다.


이 글을 보고 있는 당신은 이미 따라하고 있다! 

아무튼 나보다 어려보이는데 결혼했다며 아몬드를 주길래 햄스터처럼 야무지게 까 먹었더니 자꾸 준다.
그래서 계속 받아 먹다가 괜찮다고 하니까 하노이로 가는 기차에서 먹으라고 봉지채로 준다.
나 거지는 아닌데 남이 주는 거 거절하는거 아니라고 배웠음. 

저런 밴을 타고 약 1시간 정도 내려오는데 일이 터졌다.
처음에는 내 뒤에 앉은 꼬마애가 웩,웩 하면서 조용히 토를 하길래 '애가 그래도 안 울고 조용히 토만하네.'라 생각했는데 울 정신이 없는 거였다.
그 다음으로는 내 옆에 앉은 신혼부부 중 여자애가 웩,웩 하기 시작했다.
남편이 챙겨주다가 부인이 좀 진정되자 이번엔 남편이 웩,웩 하기 시작했다.
남들이 하니까 나도 하고 싶어 졌는데 다행히 진정했다. 
난 25년 살면서 토가 전염성이 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알았다.  

토는 토고 밥은 밥이다. 밴에서 내리자마자 밥집을 찾아갔다.
역시나 껌,껌,껌 했더니 들어오라고 한다.
메뉴를 고르라길래 손짓으로 알아서 달라고 해 맛있게 먹었다. 

한국 제과점 사장님들, 한국에서 빵집 하시기 힘드시죠. 베트남으로 가세요.
프랑스 식민지배로 인해 빵맛이 좋다는 소리 다 뻥이구요. 여긴 속에 크림이나 팥 등이 들어간 빵종류가 없어요.
케잌도 퍼석퍼석하고 블루오션입니다.
전 속이 차있는 빵을 좋아하니까 잘되시면 단팥빵이나 좀 주세요. 

기차 시간이 3시간이 넘게 남아서 카페 같이 죽치고 있을 수 있는 곳을 찾는데 없길래 그냥 역에서 대기했다,
근데 TV에서 한국 드라마 '반짝 반짝 빛나는'이 나오고 있었다.
나랑 같은 밴을 타고 온 사람들은 하나둘 떠나는데 나혼자 끊임 없이 기다렸다. 

오늘은 2012년 12월 31일.
2012년의 마지막과 2013년의 처음을 새벽기차 하드시트에서 맞는다.
근데 10시간 기차 타는데 7달러밖에 안하니 엄청 싸긴 싸다. 

<오늘의 생각>
올해의 마지막 밤을 야간기차에서 보내는구나. 

 

하노이에 돌아와서 아 새해니까 해를 봐야지 하고 하늘을 봤는데 해가 없다.
어제 뜬 해가 오늘 뜬 해고 결국은 지구가 돌 뿐이니 미련하게 집착을 가지지 말라는 뜻인가 보다. 
그래도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이 글이 올라가는 때에 자신이 1월 1일에 생각했던대로 살고 있나 되돌아보세요.
항상 힘내십쇼. 

베트남어로 2013년 새해가 밝았다는 뜻이다.
아마 그럴 것이다.
난 베트남어를 모르니까. 

난 한국에 있을 때도 찰밥을 좋아했는데 동남아 쪽에서 매번 안남미만 먹다가 간간이 먹는 찰밥은 정말 꿀 맛이다.

시간이 남아서 발길 닿는대로 하노이의 골목을 돌아다니다가 싸파에서 만났던 친구를 만났다.
다들 비빔면을 먹길래 옆에 앉아서 나도 하나 비벼먹고.

이게 그 유명한 베트남 '쩨'라는 것인데 드디어 먹어본다.
쉽게 말하면 팥빙수 같은데 안에 각종 콩이나 걸쭉한 것들, 젤리 등이 들어간다.
수저로 막 섞어서 먹으면 된다. 

기차를 타고 오며 괜히 하노이에서 하루 더 쓰지말고 중부 지방인 훼로 바로 내려가자라는 생각이 들어서 버스표를 알아보는데 그 유명한 '신카페'에 가니 26달러라고 한다.
내가 묵었던 숙소에 가서 버스표를 알아보니 가격은 비슷한데 빈 방에서 샤워도 시켜주고 밤에 출발할 때까지 로비에서 와이파이도 쓸 수 있어서 숙소에서 예약했다.

왠지 배는 안고픈데 이상하게 기차나 고속버스를 탈 때는 음식을 사게 된다.
나만 그런거 아니고 한국사람만 그런거 아니고 중국, 태국, 라오스, 베트남 사람 다 똑같다. 

이게 그 유명한 레알 슬리핑버스.
내가 라오스에서 베트남 넘어올 때 탔던 버스와는 다른 최신형이다.
거의 대부분 여행자들이 신기한지 다들 사진을 한방씩 찍고 잠이 든다. 

<오늘의 생각>
이틀 연속 이동만 하려니 힘이든다.
그래도 제대로 된 슬리핑 버스라 재미있다. 

 
아 그리고 오늘이 3월 1일인데 다들 태극기는 달고 인터넷 하시죠?
금,토,일 연휴로 쉬시는 분도 있고 못 쉬는 분들도 계실텐데 힘내시고 항상 행복하세요. 
  1. 잘 보고 있습니다.


    이번 편은 내용도 알차고 사진도 많네요.
    주로 볶음밥만 드시는데, 가끔 먹는 간식에 대해서도 좀 더 자세한 설명이 있으면 좋겠어요ㅋ 궁금하거든요.


    그리고 드립 걱정마세요. 충분합니다.
    ㅋㅋㅋㅋ

    • 넵. 간식이라기보다는 그저 주워먹는정도여서 지나쳤었는데 앞으로는 약간의 설명이라도 곁들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ㅎㅎ
      여행기에 약간씩의 드립이 들어가는 것을 지향하고 있는데 괜찮다고 말씀해주시니 감사합니다.

  2. 쩨는 맛이 어떤가요?
    태국인가 어디에서 쌀국수 다먹었다는 글 보고 대단하다 생각했는데
    이젠 잡탕까지..
    육성으로 와..했어요ㅋㅋㅋ

    • 잡탕 난이도 별 5개 만점에 4개 줄수 있습니다.
      정말 술과 함께 천천히 먹어야할 음식이지 절대로 밥을 대신하기에는 심하게 비렸습니다.
      쩨는 음... 딱히 특색있는 맛은 아니고 밍밍하면서 달달했습니다.

  3. 처음 카카오톡 대화가 재미있었어요
    누군지 모르지만 엄청 시비를 거네요^^
    아마도 여행이 부러워서 일겁니다
    재미난 여행 부럽습니다^^

    다음번엔 후에를 보게 되겠군요~?!

    • 카카오톡은 제 사랑스런 친동생님입니다.
      부정적인 피드백을 통해 더 나아가기 위해 안좋은 부분을 항상 이야기 해달라고 했더니 돌직구를 맞았습니다.
      앞으로 더욱 정진하겠습니다.
      다음에 갈곳은 어딜까요~

  4. 저는 세계일주 여행 관련 블로그중에
    님블로그가 젤재밌던데요ㅎㅎ
    업데이트가 다소 늦는것만 빼면
    사진과 같이 글간격이 보기도 편하고
    글솜씨가 좋으세요ㅋㅋ
    다른 블로그보면 정작 사진따로 장문의
    글따로 해놔서 보기불편해요ㅜㅜ
    힘드시지만 업뎃 자주 해주세요ㅋㅋ
    파이팅~~!

    • 좋게 봐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업데이트가 느린 것은 자세히 밝히지는 못하지만 다 계획된 일이니 양해 부탁드립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더 빨라질 것을 약속드릴게요.
      앞으로도 리플 많이 달아주세요. ㅎㅎ

  5. 스르륵에서 몇번 보고 즐찾해서 자주 들어와봅니다.

    드립 걱정 안하셔도 될듯해요 ㅎㅎㅎ

    담백하고 집중되어 좋아요~~

    다음편 언제올라올지 몰라 매일 들어옵니다~~

    • 다음편 언제 올라올지 말해주면 매일 안오실테니까 안말하겠습니다. ㅎㅎ
      드립은 적절한 위치에 감칠맛 날 정도만 치겠습니다.
      근데 그 적절하면서 감칠맛 나는 드립 찾기가 힘드네요.ㅠㅠ

  6. 이렇게 유쾌하게 만들어 주시는데 재미가 없다뇨 ㅋㅋ 지나친 드립은 그다지 옳지 않아요.
    자신의 감각을 믿고 나오는대로 그냥 쓰세요. 머리쓰면 오히려 더 이상해져요.

  7. 여행기 잘보고 있습니다...배트남...좀 독특하죠...^^;; 언제 어디서나 항상 바가지가 심해서...신기할 정도..였죠...

    진정한 다락논을 원하신다면 바로 옆 중국 국경만 넘으면 원양이라고 있어요...^^..

    아쉽네요...

    국경까지 가서...

  8. 이보다 더한 드립력이 나올수 있나요 ?ㅎㅎ 정말 재밌어요 !
    마지막 슬리핑 버스는 신기하네요 ㅎㅎ 라오스꺼랑 비교 불가 ㅜ

  9. 정주행해서 보는 여행기는 여기가 처음인걸요 ㅎㅎ 과장되지않고 담담한 고생기라 더 잼나네요*^^* 아직 동남아편인데 아~ 언제 유럽가려나? 언제 뉴욕가려나? 제가 더 설레네요~ 건강관리 잘하시고 홧팅입니다 !!!

  10. 이보다 더 잼나게 어찌 쓰나요 ㅋㅋ 전 중독되었습니다..우연히 들어왔다가..ㅠㅠ
    추석연휴 내동 폰을 붙잡고 읽고 있네요 ㅋㅋㅋㅋ 흥미진진!!!!!

  11. 우연히 바르셀로나편을 보고..우유니편을보고 오홋 괜찮은데~ 추천추천누르고ㅎㅎ어제부터 정주행하고 있습니다..뒷편보다는 아직 정보와 재미가 덜 한 것 같긴하지만 뒷편으로 갈수록 재미있을거라는 믿음을 가지고 보고있습니다~ㅎㅎ10년만 젊었으면 이 루트 따라가고싶네요 ㅠㅠㅠ동생분의 톡내용 공감합니다 ㅎㅎ베트남 라오스편으로 가면서 웃음 포인트가 점점 줄어드는것 같아요ㅎㅎ닥치고 남쪽,요망한 계집ㅎㅎ요런건 빵빵 터졌네요 ㅎㅎ매 편 보면서 진짜 먹는양이 장난아니다...잘드시는구나......느껴집니다 ㅎㅎㅎ아직 정주행 13편까지만 보고 쓰는거니까ㅎㅎ혹시 상처받지 마세요 ㅎㅎ아주 재미있게 보고있습니다^______^

  12. 아 정말 재미있게 보고있습니다. 정주행하고 있는데, 앞에 분처럼, 우연히 님의 블로그를 보다가, 앞부분부터 다시 보기 시작해, 눈팅만 하다가, 베트남에서는 칭찬하고픈 마음이 간절해져서 이렇게 글도 남깁니다. 마치 내가 여행하는 것같은 느낌을 주는 좋은 글입니다.

  13. 따라했음 . ㅋ

    세계일주가 꿈이고 지금도 꿈으로만 남아있는 저이기에 준비편부터 주구장창 읽어내려갑니다.
    10년 후 쯤이면 다른 마음과 생각으로 일주하고 있지는 않을까 살짝 기대해보네요 ㅎ

    드립! 좋아요 ㅎㅎ 빵빵 터짐 ㅋ 예쁜것만 보여주려는 여행기가 아닌 리얼 여행기라 재밌게 보고 있습니다.
    크게 되실거에요 ㅎㅎ

    • 꿈을 꾸다보면 언젠가 이루고 계실거예요.
      떠나면 진짜 재미있고 좋으니까 절대 포기하지 않으시길 바랄게요.

      재미있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14. 동생의 시원한 돌직구!!!
    원래 형제자매들은 안티거든요.
    우리집 이야기같아 더 정이 가네요. ^^
    슬리핑버스는 말도 많고 종류도 많던데
    다행히 용민군은 좋은 슬리핑버스를 탄 것 같네요.
    잘 읽었습니다.
    사진도, 멘트도 모두 최고예요!!!

  15. 대박..유우니 검색으로 들어왔다가 여행기에 일도 나몰라라 하고 정독하고 있네요.
    사진도, 내용도, 도전 정신도 너무 대단하십니다요.
    전 최종 여행 종착지로 유우니만 생각했는데, 견문 넓히고 가요! 아직 읽을게 한창 남았으니 또 다시 정독하러 갑니다. ㅗㅗ

배낭메고 세계일주 - 012. 베트남, 너 가지가지 하는구나.


하롱베이에 오기 전부터 어차피 싸파도 못가는 거 하롱베이에서 여유를 즐기기로 했다.

어제 저녁 늦게 도착했으니 오늘을 휴식일로 정하고 아침을 먹으러 갔다.  

숙소에 딸린 식당을 가기 싫어서 오롯이 음식만 파는 식당을 찾는데 정말 찾기 힘들다.

다 미니호텔에서 운영하는 식당들이거나 대형식당들이다.

어제 저녁을 먹은 식당은 문을 안열었기에 겨우겨우 찾아낸 식당에서 쌀국수 한그릇 먹고.

아침에 쌀국수 먹으면 배고픈거 아는 사람이 왜 쌀국수 먹냐구요?

식당 찾다가 빵집을 지나가는데 아침이라 빵 만드는 모습을 보고 반했거든요.

근데 빛 좋은 개살구였다. 제대로 된 빵을 먹으려면 프랑스를 가야하는건가. 가려면 멀었는데...

겨울철 비수기라 썰렁하다.

대형식당들이 많은데 테이블 수는 30개가 넘어도 손님이 없다.

밥먹고 소화나 시킬겸 10분거리에 있다는 깟꼬 해변을 가보기로 했다.

사실 깟바섬에는 별로 볼 것이 없다. 근처에 있는 깟꼬 해변이 전부다.

그래서 대부분의 여행자들이 1박 2일 코스로 하롱베이를 구경하고 잠만 자고 되돌아간다.

어쨋는 남들은 남들이고 나는 나니까 해변으로 걸어갔는데 그냥 평범한 해변이다.

근데 아름다운 자연에 나쁜짓을 한 사람들이 있네.

왜 아름다운 모래사장에 낙서를 할까. 그것도 하트를.

파도야 어서 저 해괴망측한 것들을 다 지워주렴.

그냥 걷다 보니 표지판에 해골표시가 있다. 무슨 내용인지는 모르겠고 여기로 가면 죽는건가? 

하지만 하지말라면 더 하고 싶으니 우선은 가본다.

점점 높이 올라가니 절벽사이에 있는 해변이 보인다.

에이... 또다시 해변이다,

절벽 한쪽에 구름다리가 있다. 아마 방금 지나온 해변과 연결되어 있는 다리 같고 절벽 중간에서 바다를 볼 수 있을거라는 기대를 가지고 출발했다.

여기는 가면 진짜로 죽을 것 같다. 그냥 돌아가야겠다.

난 겁쟁이니까요. 여기서 죽으면 안되요. 여우같은 마누라랑 토끼같은 딸내미랑 알콩달콩 살아야해요.

마을을 한바퀴 돌아봤지만 내 마음에 드는 식당이 없어 그냥 아침에 갔던 식당을 갔다.

볶음밥을 시켰는데 양을 많이 준 것은 마음에 든다.

그런데 왜 밥을 넣을 때 흰 쌀밥 밑에 어제 볶아서 말라 붙은 밥 반공기를 같이 넣어서 주니.

노점에서 음식을 먹을 때는 기본적으로 위생상태가 별로일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밥을 먹는다.

그래도 눈 앞에서는 깨끗한 척이라도 하는 식당은 주인이 양심은 있구나라고 생각하는데 내 눈앞에서까지 그러면 정이 뚝 떨어진다.

주인 아저씨 아웃이요. 인생은 삼세판이라지만 그냥 아웃이요.

그래서 밥은 어쨌냐구요? 절대 안버리는거 알잖아요. 맛있게 다 먹었어요. 그래도 아웃이요.

휴식을 취한다고 해서 무작정 쉬는게 아니다.

방에 틀어박혀 열심히 여행기를 쓰는게 휴식의 일부분이다.

지금까지 인터넷에 연재되는 여러 여행기들을 읽었는데 몇몇 여행기들은 꾸준히 올라오다가 중간에 흐지부지 되는 경우가 꽤 많았다.

여행기를 꼭 써야한다는 강박관념때문에 쫓기듯이 여행기를 써서 주객이 전도된 상황이 되고 결국엔 여행기를 그만 올리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세계일주를 시작하면서 절대로 중간에 끊기지 않고 끝까지 여행기를 올리겠다고 다짐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난 내가 여행한 것을 정리하는 것이 정말 재미있다. 

여행기 비축분이 쌓일 수록 기분이 흐뭇해진다.
 

숙소에서 내일 갈 하루짜리 트레킹을 예약하는데 방값부터 모든 돈 계산이 달러다.

환율은 1달러에 20800동인데 내가 동으로 계산을 하려면 1달러에 21000동을 내야한다.

베트남보다 못사는 라오스도 달러를 주로 쓴다고 들었지만 직접 가보니 모든 가격을 킵으로 말했다.

근데 베트남은 무조건 달러를 먼저 말한다. 

그리고 저 맥주도 보통 가게에서 사면 10000~15000동인데 2만동을 불러 안산다니까 빈병을 가져오면 5천동을 돌려주겠다고 해서 사왔다.

숙소에서 사도 15000동인데 좀 싸게사려고 갔더니 참 가지가지 한다.

흐뭇한 기분으로 밖을 나오니 대로에 조명이 켜져있는데 휑하다.

저녁은 어제 먹었던 곳으로 갔다.

어제 계산을 하는데 주인아저씨가 장갑을 끼고 재료를 손질하다가 돈을 받을 땐 장갑을 벗고 받은 뒤 손을 닦고 다시 장갑을 낀다.

비록 가게 상태가 더러워도 이런 모습을 보면 기분이 좋고 또 가고 싶은게 사람 심리 아닐까.

진열대를 보는데 심장이 보이길래 뭐냐고 물어보니까. 심장이 쿵쿵 뛰는 흉내를 낸다.

고민할 필요도 없다. '아저씨 이걸로 주세요.'

내일은 트레킹을 해야하니까 심장먹고 힘내야지.

근데 메뉴판에 하이네켄이 20000동(한화 1000원)이라 써있다.

하이네켄 공장이 베트남에 있나? 했더니 진짜로 베트남에 있다고 한다. 

메이드 인 베트남이니까 먹어도 괜찮다 생각해서 시켰는데 여행하며 하도 많은 맥주를 먹었더니 한국에서 먹은 하이네켄 맥주맛이 안나서 비교를 못하겠다.

<오늘의 생각>
왜 자기나라 돈을 안쓰고 달러를 쓸까. 

 

어제 저녁을 먹으면서 손짓 발짓으로 가게가 몇시에 여는지 알아냈다. 딱 식사시간에만 가게를 연다고 한다.
오늘은 깟바 국립공원 트레킹을 하는 날이니까 아침을 든든하게 먹어야한다. 

아침에 일찍일어나 밥을 먹고 준비하고 있으니 버스가 와서 탔는데 여행자 버스가 아니라 그냥 가이드와 함께 마을버스를 타고 가는 것이었다.
다른 신청자를 태우러 이동을 했는데 여유롭게 밥을 먹고 있다.
가이드가 가서 도착했다고 말했는데 밥 다먹는데 얼마 안걸린다며 천천히 음미하며 드시고 있다.
한 5분정도 느긋하게 먹다가 내가 속으로 욕하는 소리를 들었는지 싸달라고 해서 버스에 앉아 먹는다. 

난 15분전에 준비 끝낸다고 샌달에 본드칠하는 사진도 못찍었는데 이것들이 군대를 다녀와야 정신을 차리지.
어쨌든 난 호락호락한 주인이 아니란다 샌들아. 절대로 널 놓지 않을거야. 계속해서 본드칠을 해서 써줄게. 
설명서에 한글이 써있어서 기분이 좋았는데 이것들이 망쳐놨다.

가이드와 밥먹는 2놈, 나를 포함해서 총 4명이 트레킹을 한다. 파란옷은 가이드 아저씨니까 까만 옷만 욕해요,
깟바섬의 절반이 넘는 지역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는데 관광객들은 대부분 하롱베이만 보고 돌아가 별로 유명하지 않다는 것이 사실인가보다.
근데 가이드 아저씨는 아무 설명없이 그냥 길만 안내하고 우리가 사진을 찍으면 멈췄다가 다시 가는 새로운 방식의 안내를 선보였다.

국립공원이라면서 설마 이런 길만 지나는건 아니겠지.

스파이더 맨이다.
스파이더 맨 원작 만화에서 주인공 피터파커가 죽고 옥토퍼스 박사가 스파이더맨이 된다고 인터넷 뉴스에서 봤는데 원작을 안봐서 잘 모르겠다.

그래 이런길이 나와야 국립공원 트레킹이지.

여기가 개구리 연못이라는데 땀을 흘려 세수를 해도 되냐니까 물이 고여만 있어서 엄청 더럽다고 한다. 

이런 곳은 길을 만들어낸건지 원래 이런건지 궁금하지만 가이드 아저씨가 길만 안내해서 상상만 하며 걷는다.

신기한 암석들이 많다.

중간지점 마을에 도착해 밥을 기다리는데 처음보는 물담배 기구다.

땀흘리고 먹는 밥은 항상 맛있다.
사진에 나온 애 말고 다른애는 남아공에서 태어나서 대구에서 초등학생들 영어를 가르쳤다며 한국말도 좀한다.
근데 밥을 먹는데 둘이서 나한테 묻는다는 말이 한국여자들은 다 성형수술을 하냐, 넌 알아볼 수 있냐. 이런거를 물어보며 웃는다.
아놔. 너네들은 그럼 내가 흑형들은 다 우사인볼트냐, 백인들은 다 맥도날드만 쳐먹냐.라고 물으면 기분이 좋겠냐.
아침부터 하는 꼬라지가 맘에 안들었는데 아주 정점을 찍어주는구나. 개념 좀 탑재하고 삽시다.

그래도 경치는 좋다.
바다에도 산이 많고 들판에도 산이 많구나. 

찾는 사람이 별로 없어 길도 한적하다.

넌 정체가 뭐니. 도마뱀인가. 근데 난 몸이 미끌미끌한 생명체는 다 싫다.

길을 걷다보니 인권이 형의 행진이 떠오른다.

나의 미래는 항상 밝은 수는 없겠지, 나의 미래는 때로는 힘이 들겠지.

그러나 비가 내리면 그 비를 맞으며, 눈이 내리면 두 팔을 벌릴거야.

행진~행진~행진 하는거야.

행진하다보니 선착장에 도착했는데 아저씨가 전화로 배를 부르니 통통배가 온다.

통통배를 타고 돌아가는데 난 꿀렁거림이 재밌기만 한데 싸가지 두놈은 표정이 별로다.
배는 마을에서 좀 떨어진 곳에 멈췄는데 아저씨가 한명씩 오토바이를 잡아 태운다. 
트레킹도 하고 각종 이동수단도 이용하고 투어 한번 알차게 하는구나.

 

돌아와서 쌀국수에 사이공 맥주 하나 먹고요,
하이네켄은 네덜란드 가서 먹고 베트남에서는 사이공을 먹어야지. 

쌀국수 먹으면 배고픈지 알면서 왜 또 먹었냐구요?
밥먹으러 가는데 아줌마가 손님없는데 샌드위치 팔면서 나를 붙잡았었거든요.

밥을 먹고 숙소로 오는데 한 외국인 아저씨가 인형뽑기 기계에서 볼 수 있는 권총라이터에 삘이 꽂혀서 흥정을 하고 있다.
나도 쵸파인형뽑기에 미쳤었던 사람이기에 아저씨의 마음을 이해해서 구경하는데 물건파는 아가씨 장사 수완이 장난이 아니다.
우선 작은 권총을 팔고나서 속에서 엄청 큰 권총을 꺼내 보여준다.  
그러면 아저씨는 당연히 눈이 돌아가고 결국엔 50만동(약 25000원)에 팔아넘기면서 넌 이제 진짜 사나이라고 부추긴다.
아저씨 부인은 그거 가지고 공항통과 못한다고 해도 아저씨는 작은건 양말속에 넣고 큰 건 허리에 꽂고 애처럼 좋아한다. 
여자분들 남자의 장난감 사랑을 무시하지마세요. 남자는 유치하고 작은 것에 행복해 합니다. 
근데 여기서 끝이 아니라 분명 이득을 보고 팔았으면서 자기 크리스마스에 선물도 못받고 혼자였다며 아이스크림 사먹게 1달러만 더달라고 떼를 쓴다.
타고 태어난건지 장사를 하다보니 늘어난건지 대단한데 까먹을까봐 숙소로 올라와 베란다에서 매대를 몰래 찍었다.

<오늘의 생각>
베트남 사람들은 좋은데 장사꾼들이 문제다. 

 

내가 계속 다닌 식당의 막내아들이다.
아저씨는 주로 재료손질만 하고 아들 2명이서 요리를 하는데 볶을밥을 할 때 그냥 행주로 냄비를 잡고 돌린다.

깟바섬에서의 마지막 식사를 하고 하노이로 돌아간다.

근데 돌아갈 때도 개별여행자는 티켓을 사야한다고 한다.
그냥 낸다. 

난 이번에도 당연히 점심이 포함되지 않았는데 배가 별로 안고파 가게에 갔더니 오리온이 베트남을 점령했다.
나 초코파이 엄청 좋아하는데... 군대 가면 많이 준다는걸 알면서도 입대하러 가는 차에서도 초코파이 먹은 사람인데...
베트남 초코파이의 맛을 느껴보려고 6개들이를 샀는데 25000동(한화 1250원)이다. 크기는 한국 것보다 조금 작은 것 같고 맛은 한국이 더 맛있다.
그래도 초코파이는 맛있쪙. 참고로 이거 메이드 인 베트남임.

깟바섬에서 티켓을 사면 하노이의 버스정류장에 내려주기에 픽업비를 준다고 생각하고 하노이에서 왕복표를 샀었다.
그런데 혹시나 하는 마음에 숙소로 안가고 중간에 내려서 기차역에 가보니 싸파로 가는 기차표가 있다고 한다.
침대실은 당연히 없고 좌석이 남았는데 저번에 인출한 300만동이 다 떨어져서 기다리라하고 오는길에 차에서 본 시티은행 ATM을 향해 걸어갔다. 

해외는 저녁이나 휴일이라고 수수료 더 붙는 경우 없는데 한국은 왜 받을까.

호안끼엠 호수의 야경인데 표가 다 팔릴까봐 제대로 구경할 여유도 없었다.

근데 옆에 영어를 할줄아는 직원은 저녁을 먹으러 갔는지 안보이길래 어쩔 수 없이 혼자 남아있는 이 아줌마에게 갔다.
이 아줌마는 하롱베이 가기전에 들렀을 때 만난 서양인 부부에겐 아예 표가 없다고 하고 내가 물어보니 비싼표가 있다고 한 아줌마였다.
그래서 걱정하며 줄을 섰는데 내 차례가 와도 난 제쳐두고 뒷 사람들부터 오라고 한다. 한 2명까진 참고 나머진 기다리라하고 내 목적지인 '라오까이'라고 딱 한마디 했는데 이 아줌마가 고개를 흔들며 가라고 한다.
아 중간에 내려 20분 걸어서 기차역으로 왔다가 돈 찾으러 40분 왔다갔다한 시간을 합치면 1시간을 무거운 배낭메고 땀 뻘뻘 흘리면서 다녔는데 표가 나간 것인가. 근데 분위기가 이상해서 역에 있는 사람들을 붙잡고 베트남어로 라오까이로 가는 기차표있냐고 물어봐 달라니까 있다고 한다.
아놔 이 아줌마가 나랑 장난하나. 아줌마 기다리쇼.
날 도와준 베트남 청년에게 표도 사달라고 했더니 구경하던 아줌마 한 분도 같이 와서 도와준다.
하지만 이 아줌마 표파는데는 관심없고 자기 딸하고 손녀인지를 매표소 안으로 불러 놀고 자빠져있다.
순간 욱해서 매표소 창을 막 두들겨서 불러내 표를 샀다. 오히려 날 도와준 사람들이 미안해 한다.
베트남 사람들 착한거 안다고 괜찮다며 고맙다며 인사를 하고 자리에 앉았다.
진짜 가지가지 한다. 내가 영어로 물어본 것도 아니고 그냥 목적지만 말했는데 자기는 영어를 못한다고 표가 없다고 하면 여행자는 뭐가 되는건가.
여행기를 쓰는 지금도 다시 생각하니 화가난다. 

화를 가라앉히고 늦은 저녁을 먹고 출발까지 3시간 남은 기차를 기다렸다.

이런 일, 저런 일 다 겪는게 삶이니 내일을 향해 기차를 타고 싸파로 향한다.

<오늘의 생각>
하롱베이는 그냥 투어 이용하세요.
하노이 역의 역무원이 잠들어 있던 내 파괴본능을 깨웠다. 

 
  1. 드디어 사파를 가게되는군요
    재미있는 동네 사파.
    근데, 술 너무 마시는거 아니에요?^^
    하지만 더운날씨에 지친몸 시원한 맥주 한모금이
    정말 좋지요^^

  2. 맨 마지막에 그나마 밥 같은 밥을 드셨군요.
    하늘같은 DJL님의 포스팅을 볼 때마다 '동남아는 쌀국수와 볶음밥과 맥주 밖에 없구나'하는 생각이 들어요ㅎㅎㅎ

  3. 여행기 정말 재밌게 보고 있습니다.

  4. 연락이 없어서 어디 잘못된줄 알았네.

    잘 있냐?

  5. 요즘 여행을 하고 싶어서 이리저리 보다 이 블로그를 알았어요.
    여행기가 재미있어서 앞에서 부터 정주행 중이예요. 근데 읽어왔던 책과 이야기 속의 나라들이 아니라서, 좀 슬퍼졌어요.
    그래도 글 재미있게 읽어 있어요~ ^^

    •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제가 겪은 것이 베트남의 전부는 아니겠지만 저 당시에는 좀 많이 짜증이 나더라구요.
      아마 지금 다시 간다면 조금 더 부드럽게 대처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정주행 감사하고 앞으로도 자주 들러주세요~

  6. 해변 모래밭에 그려진 하트를 나쁜 짓이라고... ^^
    한참 웃었네요.
    조만간 용민군도 그런 나쁜 짓 대열에 꼭 합류할 수 있기를 바래요.
    그때는 제가 '여기서 이러는거 나쁜 짓이예요.'라고 해드릴께요.
    그리고 한국 여자들은 다 성형하냐고 물었던 그너마~
    어디서 좀 찾아서 데려오세요.
    제 얼굴을 함 보여줄테니... 그럼 이렇게 말하겠죠?
    한국 여자들은 성형을 좀 하는게 어떻겠어?
    그땐 가볍게 이단옆차기로... 아뵤~~ ㅎㅎㅎ

  7. 이번 여행기는 흐린 날씨 마냥 왠지 힘든게 느껴지네요..ㅠㅠ

    그리고

    하농베이 한번은 꼭 가보고 싶었는데...

    불친절하고 바가지 씌우는 모습에 가고 싶은 생각이 없어졌어요..ㅠㅠ

  8. ㅋㅋ..재밌어라..
    불의에 침묵하는건 젊은이가 행해선 안될 행동이라고 생각합니다요..
    잘하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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