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7.13] 26일간의 전국일주 이야기 - 첫째 날 (서울-대구-경주)

여행을 하기로 마음먹고 아르바이트를 하면서도 계획은 세우지 않았고 여행 1주일 전쯤 아르바이트가 끝나 계획을 세워야지 하면서 놀다가 첫 행선지로 어디를 갈지 아주~ 조금 고민을 하다가 서울 시청앞 프레스센터에 전국의 관광안내도가 비치되어 있는 전국 방방곡곡 센터가 있다는 정보를 얻은후 시청앞에 갔다가 그 곳이 옮겨졌다고 해 무엇이든 알려준다는 다산 콜센터(전화번호:120)에 물어봐 버스터미널역에 있다는 정보를 얻은 후 가방에 전국의 모든 팜플렛을 담아왔다. 

 하지만 문제지 많이 산다고 다 푸는 것이 아니듯이 저렇게 가져와서 보지도 않고 방에 늘어뜨려 놓다가 여행 하루전 첫 행선지는 정해야 할 것 같아 친구들에게 자문을 구해보지만 대부분 정동진에가서 일출을 보고 시작하라는 유치한 아이디어만 내놓길래 누워서 어디를 갈까 생각을 하다보니 '김혜연'의 '서울 대전 대구 부산'이라는 노래가 떠올라 그냥 대전가야지 하고 드디어! 처음으로 팜플렛들 중 대전 팜플렛을 펼쳤는데 볼게 없다...
그러면 '대구로 가야지' 하고 대구 팜플렛을 펼쳤는데 또 볼게 없다...
그래서 엄마에게 "엄마 대구에 볼거 뭐있어?" 했더니 웬만한 대한민국인은 다 안다는 '해인사'가 있다고 하길래 첫 행선지는 해인사로 정하고 TV와 인터넷을 하며 놀다가 친구들이 떠나기전에 술을 먹자길래 가방도 안싸고 나가려다가 엄마의 저지로 가방을 싸는데 챙길 것이 별로 없어 보였는데 은근히 시간이 많이 걸렸다.
그렇게 대충 가방을 싼 뒤 설레여서 잠을 못이루긴 커녕 그냥 잘 자고 드디어 대망의 날이 밝았다.

8시쯤 출발하는 기차를 타려했지만 늦장을 부리다 기차하나를 보내기로 하고 드디어 서울역에 도착했다.
그렇게 서울역에서 기차를 탔는데 여행의 시작이라 흥분이 되서 기차 사진도 찍고 기차역 사진도 찍으면서 동대구역에 도착했는데 첫 날이라 사진찍는 것을 싫어하는 나였기에 동대구역 사진을 안찍고 버스터미널 앞에서 집에서 가져온 토스트로 점심을 때우고 해인사 가는 버스를 탔다.
버스비 시간도 조사를 안해서 1시간정도 간격으로 운행되는 버스를 거금 6200원을 내고 탔다.
해인사에서 대구로 가는 버스 시간표인데 혹시나 필요한 사람이 있을까봐 올린다.
버스에서 내려서 해인사를 가려면 좀 걸어야하는데 풍경이 좋아 걷기 괜찮았다.
아름다운 길을 따라 걷다보면 어느새 해인사가 나오는데
절이 꽤 크고 첫 여행지라 감상을 하며 올라가다보니 부처님 사리가 해인사에 있다고 하길래 구경하러 들어갔더니 어떤 아주머니께서 계속 기도를 올리시고 계시길래 옆에서 사리를 봤는데 신기하길래 사진을 찍고 싶어서 아줌마가 떠나기를 기다리다 도저히 떠날 기미가 안보이길래 나도 기도를 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여행 잘 마무리 하게 해주세요.', '동생 수능 잘 보게 해주세요.' 등을 빌다가 시간이 지나자 더 이상 빌거리가 안떠올라 '저 아줌마 떠나게 해주세요.', '대한민국 잘 되게 해주세요.'등을 빌며 10여분이 지나가 아줌마가 떠났고 드디어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사진을 찍고 해인사에 온 목적인 팔만대장경판을 보러 갔는데 진짜인지 가짜인지 모를 1개의 경판만 공개가 되고 나머지는 전각에 보관되어 있는 것을 틈사이로 볼 수 밖에 없는데 사리를 찍고나니 이 것도 찍고 싶어져 경비아저씨들이 한눈 파는 사이에 플래쉬를 끄고 살짝 찍었다.
원래는 해인사에서 하룻밤 자려했는데 대구가 너무 덥고, 비도 올 것 같고, 시간도 이르길래 아이팟 터치로 기차시간을 보니 경주에 갈 수 있을 것 같아 버스를 타고 대구로 온 후 지하철을 타고 동대구 역으로 갔는데 올 때 대구지하철 표가 동그랗게 생겨서 기념품으로 한 개를 더 뽑아서 가져오는데 역안에 수거함이 있고 가져가도 소용없는 표를 가져가지 말고 넣으라길래 마음이 약해져 넣으려다 돈이 아까워 가지고 왔다.
저녁으로 뭘 먹을까 하다가 첫 날이니 비싼 빵을 먹자고 생각해 던킨도너츠에서 도너츠를 사 기차에 탔다.
그런데 내가 탄 칸에 사람이 아무도 없어 혼자 한 칸을 이용하면서 좋다고 경주에 도착했더니 이미 밤이여서 야경이 이쁘다는 안압지와 첨성대를 보러 가는데 슬슬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당연한듯이 우산을 꺼내려 가방을 뒤져봤지만 우산은 없고 생각을 해보니 동대구역에 두고 왔길래 집에서 가져온 밀짚모자를 쓰고 첨성대를 향해 걷는데 뭔 놈의 택시가 지나갈때마다 타라고 빵빵대길래 신경질도 났었다. 좀 걷다보니까 첨성대가 보이기 시작하는데 조명이 엄청 이뻤다.
사진을 찍는데 야경이라 자꾸 사진이 흔들리길래 다이소에서 산 1000원짜리 미니 삼각대로 찍으니 엄청 잘 나오길래 뿌듯해 하면서 나와서 조금 걷다보니 왕릉도 조명을 이쁘게 해놔 경주의 야경에 감탄하며 걷다보니 안압지 반대쪽으로 꽤 걸어가다가 다시 방향을 찾아 안압지에 도착했는데 예술 그 자체였다.
안압지를 한 40여분 둘러보다가 빗방울이 굵어지기 시작해 나와 경주역 방향으로 걷다보니 연꽃 호수가 있는데 연꽃을 제대로 본적이 몇번 안돼서 '비를 맞더라도 보고 가자'라 생각하며 들어갔는데 활짝 핀 연꽃이 없어 아쉬웠지만 봉우리만으로도 연꽃의 아름다움을 느끼기엔 충분했다.

길을 따라 걷다가 지구대가 보여 찜질방의 위치를 물어봤더니 택시를 안타기로 한 나에게 그냥 택시를 타라고 권유하시길래 그냥 방향만 알아서 걸어갔는데 약 1시간정도 걸어서 찜질방에 도착했다. 개인적으로 걷기를 싫어한다면 그냥 택시타기를 권하며 경주역앞에 찜질방을 짓는다면 대박이 날 것이라 예상한다.
찜질방에 들어가 씻고 자려는데 옆자리에 외국인이 누워있어 말을 걸까 말까 고민하다가 그냥 잠들었다.

*지출내역*
대구 지하철: 3300원
대구-해인사 왕복 버스비: 12400원
해인사 시주: 1000원
저녁 던킨도너츠: 4400원
음료수: 500원
첨성대 입장료: 500원
안압지 입장료: 1000원
찜질방 숙박비: 7000원
총 지출내역: 30100원


  1. 오~ 경주 다시 보니까 새롭네요 ^^
    그나저나 찜질방에서만 주무셨으면 옷들은 어케 빨으셨는지 궁금합니다 ㅋ

  2. 저도 경주를 갔었는데 근처에 찜질방이 없는걸 보고 놀랐었죠..
    택시로도 한참을 가던..
    하나 차리면 대박날 듯 합니다 ㅎㅎ

  3. 늦은시간 안압지에 가면 입장료 무료입니다...^^

    그리고 코스가 즉흥적이라 알았어도 힘들었겠지만 주변에 론니플래닛에도 소개된 괜찮은 게스트하우스가 많습니다. 사랑채, 선도산방..등

    거기서 외국인 친구를 사귀는 것도 태국의 카오산로드 부럽지 않았을텐데요.

    여행기 잘 읽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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