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1.30] 잉여갱생프로젝트 윈터캠프 - 2일차(전주, 남원)

기차여행을 해보면 코스가 어느정도 정형화 되어있는데 논산에서 전라도쪽으로 내려가는데 있는 경유지는 전주,남원 뿐이다.
어제 같이 지낸 남자3 파티는 갈 곳을 정하지 않고 다니고 있다며 내가 전주-순천-여수 코스를 추천해 줘 우리를 따라 전주로 왔다.
내가 예전에 무계획으로 다닐 때에는 밤에 다음날 갈 곳이라도 정했지만 이 형들은 아예 아무 것도 생각하지 않고 다닌다.
여자2 파티는 원래 전주 게스트하우스로 갈 예정이었기에 8명이서 뭉쳐서 전주역으로 향했다.

전주역에 도착했는데 예전에는 공사중이던 역이 깔끔하게 변신완료.

전주는 유명한 곳이 한 곳에 모여있기에 휘리릭 보고 지나갈 수 있다.

예전에 와봤었기에 교통편도 안 알아보고 기억을 따라 전주역앞의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는데 7명의 사람들이 나 하나만 바라보고 있으니 혹시나 틀렸으면 어쩌나 하는 걱정도 들었다. 하지만 노선은 변하지 않아서 버스를 타고 전동성당으로 향했다.

우선 사람들이 최대한 없어질 때까지 기다리다가 사진 한방 찍고.

호남지역의 서양식 근대 건축물로는 가장 오래됐다는 전동성당에서 나와 옆에 붙어있는 경기전으로 향했다.

경기전은 태조 이성계의 영정을 봉안한 곳이라는데 고즈넉한 분위기가 느껴졌다.

날씨도 겨울이라 그런지 하늘이 정말 맑아 예전에 왔을 때보다 더 마음에 들었다.

왔으니 이성계님의 영정도 한번 찍고

뻥 뚫린 하늘을 보며 경기전을 한 바퀴 돌았다.

무슨 박물관이 있었지만 휴장이라기에 밖으로 나와 한옥마을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한옥마을은 파리바게트도 한옥임.

또다시 설정샷. 잉여 No.2는 셀카와 설정샷을 아주 좋아한다.

맑은 하늘에 까만 기와집이 참 좋았다.

골목길을 굽이 굽이 따라서

전주에서 안먹어보면 후회한다는 왱이콩나물국밥집에 도착.

손님이 주무시는 시간에도 육수는 끓고 있다는 간판은 아직도 그대로였다.

원래는 음식 사진을 잘 안찍는데 이번 여행에서는 좀 찍으면서 돌아다니기로 했다.

콩나물 국밥을 먹기전에 김을 수란에 넣고 국물을 3숟갈 정도 넣고 섞어 먹으면 부드럽게 술술 넘어간다.

콩나물 국밥의 맛은 보통의 콩나물 국밥이지만 모주를 같이 마시면 그 맛이 예술로 변한다.

사람들과 헤어지고 우리는 전주 바로 밑의 남원으로 향했다.

남원에는 내가 우리나라에서 손에 꼽을 정도로 좋아하는 광한루가 있다.

물이 얼면 쌀쌀해서 운치있고 비가 내리면 고즈넉해서 운치있고 하늘이 맑으면 맑아서 운치있는 광한루.

그림을 잘 그린다면 꼭 한번 그려보고 싶은 광한루를 다시 찾았다.

잉어가 밥 먹는 순간포착! 잉어잉어 먹어먹어

둘이 모여 다시한번 역적모의 중.

사방 팔방이 아름다운 광한루를 한 바퀴 돌았는데 정말 춘향이와 이몽룡이 뛰놀다가 뺨칠정도로 아름답다.

하지만 현실은 춘향이&이몽룡 대신 잉여 No.1,2.....

사내자식 2명이서 그네타고 노는데 무서워서 얼마 올라가지도 못했다. 물론 나도 무서워서 안탔다.

넌 좀 맞아야 돼.

잉여No.2의 시골이 남원이기에 무료숙박하기로 하고 이마트에서 이마트 피자와 과자를 사서 버스타고 들어갔는데 시골집 바닥이 따뜻해 놀기는 커녕 잉여No.1이 잠들자 나도 따라 죽은듯이 잠들어버렸다.
잉여No.2는 다 잠들자 따라 잠들었다는 후문이....

보너스 샷으로 '6시내고향'같은 프로그램 촬영중인 성춘향과 이몽룡.

[2010.1.25~2010.1.29] 망해버린 입대기념 겨울여행 Part.1

사진도 엉망이고 여행도 엉망이여서 이 여행기를 써야하나 고민했다.
사실... 2년전에 썼어야했는데 입대하고 타이밍을 놓쳐버렸다.
이번에 다시 써보려고 사진을 추려내는데 정말 사진을 이렇게도 못찍을수도 있구나를 느꼈다.
그럼 내 머릿속의 지우개가 다 지워버리기전에 지금이라도 시작!

첫 시작부터 흔들렸다. 하지만 이건 시작에 불과했으니...

입대하면 시골에 못갈것 같아 할머니와 할아버지를 뵈러 첫 행선지는 완도로 정했다.

처음은 완도, 그다음은 땅끝마을. 두가지만 정하고 이번에도 역시나 무계획으로 떠났다.

기차가 더 좋지만 전라도는 교통이 불편하니 어쩔수 없이 버스를 타고

다음 목적지인 해남으로 가는 버스 정보를 확인한 뒤

시골집에 들러 하룻밤을 지내고 앞으로 2년동안 못 볼 신지도를 한방 찍어주고 해남으로 떠났다.

땅끝마을을 가려면 해남에서 버스를 한번 더 타야한다.

해남에서 광주나 목포로 가는 버스는 꽤 자주 있다. 역시 무계획이니 시간표는 미리 확인한다.

모노레일을 타고 올라가며 찍은 사진인데 꽤 괜찮은 것 같다.

똑딱이로도 이정도를 찍어내다니 감은 좋다고 자기최면을 걸어본다.

전망대에 가기위해선 모노레일을 타야하는데 여름에 정선에서 타봤어서 별로 신기하지는 않았다.

역시나 땅끝전망대에도 들어가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하기에 패스.

해가지기 시작하고 달이 보인다.

구름이 끼어있고 노을이 지는 모습은 언제봐도 이쁘다.

땅끝마을에서 해가 지는 것을 봤으니 다음에는 독도에서 해뜨는 모습을 보리라 생각하며 광주로 향했다.

배운게 도둑질이라고 전국에 2009년 여름에 자본 찜질방이 전국에 널려있고 광주는 역시나 빛고을랜드!

다음날 날이 밝고 광주역에서 내일로 티켓을 끊어서 어디로 갈지 고민하다 익산으로 왔다.

익산에서 딱히 볼 건 없지만 보석박물관과 미륵사지가 유명하다길래 국사시간에 들어본 미륵사지로 버스를 타고 왔는데 기대했던 나를 비웃듯이 전시관은 리모델링 공사중이다.

하지만 굴하지않고 입장.

난 굴하지 않았지만 미륵사지는 나를 한번 더 좌절시켰다.

미륵사는 어차피 터밖에 안남아있고 미륵사지석탑이 유명하지만 그것마저도 보수정비사업을 하는데...

허탈하고 더러워서 그냥 나가려다 보수정비중인 건물 안으로 들어가봤다.

그 유명한 미륵사지석탑은 갈기갈기 해체되어 돌덩이가 돼있었고 인절미가 떠오를 뿐이었다.

꿩대신 닭이라고 다른 탑을 보고 텅 빈 미륵사지를 한바퀴 돌았는데 역사적으로 의미 있고 중요한 곳이지만 그냥 공터였다.

나오다 보인 안내문구. '관람료를 받지 않습니다.' 당연히 받으면 안되는거다.

뭉게뭉게 구름.

다시 버스를 타고 40분정도 달려 익산역에 도착했는데 허무하다.

키스하고 있는 기차를 타고 홀로 증기기관차를 타러 곡성역으로 갔다.

칙칙폭폭 소리를 내는 진짜 증기기관차가 있는 기차마을로 고고싱.

저쪽에서 기관차가 와서 설레였는데....

여기 지미짚 카메라가 뭔가를 찍고있네?

그냥 다큐 찍나? 어쨋는 난 기관차만 타면 되니 표를 끊으러 갔는데...

사람들이 장사진을 치고있고 안쪽에는 이창명이 있고, 경호원들은 오늘 증기기관차 운영 취소됐다고 사람들을 막고있었다.

무계획인 나를 비웃기라도 하듯이 가는 곳마다 뭔가가 틀어진다.

그저 주위 풍경이나 둘러보며 철길을 따라 걸었다.

한바퀴를 돌고 오니 '출발 드림팀'세트가 만들어지고 있었다.

빗방울이 한방울씩 떨어지고 있는데도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난 연예인에 관심도 없고 남자연예인은 더더욱 관심이 없기에 증기기관차를 운행중단시킨 드림팀을 욕하며 곡성역으로 향했다.

비나 많이 오라며 하늘에 빌며 돌아왔다.

곡성역으로 돌아와 남원으로 향했다.

남원에 도착해 광한루쪽으로 가다보니 추어탕집이 골목에 몇군데 있는데 돌솥밥 주는 곳에 가서 먹었다.

추어탕을 시키니 추어튀김도 같이 나오는데 원래 추어탕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배가 고프니 역시나 꿀맛이었다.

이때도 먹는 음식앞에서 사진찍는것을 부끄러웠기에 음식 사진이 없다.

남원에 가게 된 이유는 그저 남원 추어탕이 떠올랐기에 왔는데 와서 보니 춘향테마파크가 있었다.

입장료를 몇천원(?) 냈는데 얼만지는 잘 기억이 안난다.

비가 내려서 춘향이와 몽룡이 외에는 커플이 별로 안보였다.

나라에서 인정한 커플이라지만 곳곳에 커플이라고 껴안고 있는데 눈꼴시린다.

하지만 혼자서도 잘 돌아다니는데 비가 내리니 길이 미끄러워지고 추워지기 시작했다.

동산 같은 곳이 있는데 올라가면 전투기가 두둥!

커플은 좀 맞아야하니 춘향누나가 좀 참아주세요.

딱히 재미는 없어서 또 올지는 모르겠다.

남원역에서 춘향테마파크까지 걸어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광한루로 왔는데 정말 좋았다.

물에 살얼음이 있고 그 위로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데 내가 정말 좋아하는 분위기라 좀 오래 둘러보다가 나왔는데 여기는 꼭 다시 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남원 시내에도 루미나리에가 있는데 이른시간이라 그런지 불은 안들어 왔다.

루미나리에가 이쁘기도 하지만 뭔가 전통등으로 새빨갛게 물들인 곳도 가보고 싶다.

다시 남원역으로 돌아와 전주로 고고싱.

전주역에서 버스를 타고 전동성당쪽으로 와서 찜질방을 찾았다.

사람들이 전주한옥스파를 찾아가려면 그냥 레이저빛을 따라가면 된다했는데 그게 사실이었다.

옥상에서 레이져를 쏘는 저 위용.

건물 한채가 찜질방으로 사람이 엄청 바글바글거렸다.


2년전 일이라 기억이 좀 가물가물해서 사진을 보고 그때를 떠올리며 여행기를 쓰고있는데 사진의 중요성을 다시한번 느끼고 있다.

원래는 하루동안 일어난 일로 한편을 써야하지만 내용이 없어 2파트정도로 나눌 것 같은데 다음부터는 바로바로 써야겠다.


2년전의 여행기를 읽으시고 계신 여러분, 행복했던 기억을 다시 꺼내보세요. 그리고 웃읍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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