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형제의 중국 여행기 - 28. 동파육이 맛있는 항저우. (중국 -항저우)

홍콩의 마지막 아침도 오트밀이다.

동생님은 태어나서 처음 먹은 오트밀이 맛이 없다며 초코 씨리얼을 먹는다.

우리가 묵은 Air B&B가 있는 건물인데 홍콩의 일반적인 가정집은 땅콩아파트라 불러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빽빽한 구조였다.

대나무가 아무리 튼튼하다고 하지만 홍콩 정도의 경제규모이면 철제 비계를 써도 될텐데 봐도봐도 신기하다.

홍콩을 떠나는 날이니 옥토퍼스 카드를 반납하고 보증금을 받는다.

남은 홍콩달러를 다시 환전하려고 환전소를 가는데 갑자기 폭우가 쏟아져 쫄딱 젖어버렸다.

중국에서 올 때 보다 돌아가는 가격이 더 저렴하다.

홍콩을 들어오는 것까지 한국에서 계획했던 일정이기에 중국 복수 입국비자를 받았는데 문제없이 다시 중국으로 들어올 수 있었다.

홍콩에서 제대로 밥을 못 먹었기에 광저우로 돌아오자마자 식당에 들어가 밥을 시켰다.

볶음고추밥은 언제 먹어도 맛있다.

메뉴판에 도삭면이 있길래 시켜봤는데 한국에서 먹은 것보다 면이 훨씬 탱탱하고 맛있었다.

역시 면 요리는 중국이 최고다.

볶음밥을 빼먹으면 서운하다.

성인 남자 둘이라 3개의 메뉴까지는 충분히 먹을 수 있다.

오늘은 계속해서 이동하는 날이기에 밥을 먹자마자 지하철을 타고 광저우 역으로 향한다.

그런데 뭔가 잘못됐는지 역 안으로 들어가는 줄이 줄지를 않는다.

시안에서 청두로 갈 때 기차표가 취소됐던 기억이 떠올라 불안했지만 다행히 우리가 탈 기차는 정상운행을 한다고 한다.

긴 줄을 기다려 보안검색을 하고 역 안으로 들어왔는데 사람도 많고 더워 진이 빠진다.

분명히 기차역 안으로 들어올 때 보안검사를 받았는데 항저우로 가는 기차를 타려면 한번 더 보안검사를 받아야한다.

게다가 이번에는 더 꼼꼼하게 짐검사를 해 몽골에서 사온 위스키까지 뭐라고 해 정밀검사를 받고 겨우 지켜냈다.

기차를 탈 사람들을 모두 보안검사하고 대기실 안에 가둬두니 그 열기가 장난이 아니다.

그 동안 지하철이나 기차를 타며 보안검사를 할 때마다 웃으며 넘기던 동생도 짜증이 나기 시작했다. 

계속 기다리다 기차 출발 10분 전이 되어서야 플랫폼으로 가는 길을 열어준다.

덥고 짜증나지만 열을 낸다고 해결될 일도 아니고 그냥 중국이라 그러려니 하는 수 밖에 없다.

너무 더워 기차에 타자마자 맥주를 한 캔 샀는데 미지근하다.

맥주를 마시려는 순간 다른 아저씨가 시원한 맥주를 같은 가격에 팔며 지나가 가슴이 아팠지만 맛있게 마신다.

푹 자고 일어나 컵라면과 소시지로 아침을 떼운다.

침대칸에서 나름 숙면을 취하고 기차에서 내린다.

광저우보다 훨씬 북쪽에 위치한 항저우는 더 덥다. 

항저우로 오는 기차가 검문검색이 심했던 것은 바로 이 G20 정상회의 때문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모든 것을 다 걸고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기에 항저우에 있는 공장들은 문을 닫고 시민들도 항저우 밖으로 여행을 보내는 특별휴가기간이 선포된다고 한다. 

인도를 여행하며 Incredible India가 정말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었는데 중국도 정말 중국스럽다라는 말이 잘 어울린다.

짐검사를 받고 지하철을 타러 들어오는데 벌써부터 검문이 없던 광저우가 그리워진다.

왕년에는 쉼없이 이동을 하고 바로바로 움직여도 체력에 받쳐줬었는데 지금은 늙어서 숙소에서 쉬어줘야한다.

중국이 G20 정상회담에 얼마나 신경을 쓰고 있는지는 바닥의 맨홀만 봐도 알 수 있다.

도심이 한 가운데가 아니더라도 맨홀이나 지하로 들어갈 수 있는 모든 곳에는 봉인 고무씰을 붙여놓았다.

정말 중국스럽다라는 말 밖에 할 말이 없다.

숙소에서 만난 한국인 유학생과 저녁을 먹기 위해 항저우 시내로 나가는데 인도가 넓어 시원한 느낌이 든다.

공원을 지나가는데 커다란 연을 날리고 있다.

거대한 연을 날리기 위해서는 줄도 굵고 길어야한다.

최영장군이 탐라를 정복할 때 연에 사람을 태웠다는 전설이 있는데 이런 연을 보니 충분히 가능할 것도 같다.

항저우는 남송시대의 임시수도로 발전했던 역사가 있는데 그 때부터 상점가로 유명한 청하방 거리로 왔다.

그런데 아직은 해가지지 않아 사람들이 별로 없길래 저녁에 다시 오기로 하고 바로 밥을 먹으러 이동한다.

2012년에 중국 여행을 할 때부터 문명이라는 말을 참 많이 들었는데 2016년의 항저우에서도 문명이라는 말을 듣는다.

신호등을 건너는데 쾌속안전통행을 하라고 한다.

오늘 저녁을 먹을 곳은 중국 맛집 마스터인 동생님이 고른 신백루(신바이루)이다.

쇼핑몰 안에 위치한 우리나라의 패밀리 레스토랑 같았는데 대기자가 엄청 많아 1시간 반이나 기다려야 한다고 한다.

맛있는 음식을 기대하며 들어왔는데 주문을 메뉴로도 받지만 주로 핸드폰 모바일웹으로 하고 있었다.

다행히 숙소에서 만나 같이 밥을 먹으러 온 친구가 있어 우리도 핸드폰으로 주문을 했다.

우선 가장 먼저 나온 음식은 항저우에서 처음 만들어졌다는 동파육이다.

어릴 때 무협지에서만 들어본 동파육을 실물로 본 것은 처음이었는데 왜 무협지의 주인공들이 동파육을 좋아하는지 알 수 있는 맛이었다.

두꺼운 비계부분은 혀에 닿자마자 녹아 사라져버리는 천상의 맛이났다.

볶음밥이 없으면 아쉬우니 파인애플 볶음밥도 먹어준다.

토마토와 고기가 들어간 국물요리도 먹는데 동파육만큼은 맛있지 않았지만 그래도 맛있었다.

항저우에는 서호가 있어 민물고기 요리도 유명하다고 해 생선요리도 시켜봤는데 역시나 맛있었다.

그런데 둘 중 하나가 서호의 청어를 이용한 요리일텐데 뭐가 뭔지 모르고 그냥 맛잇게 먹었다.

다시 청하방 거리로 나오니 엄청난 사람들이 보인다. 

사람들이 손에 커다란 망고 쉐이크를 하나씩 들고 다니길래 우리도 줄을 선다.

유학생 친구가 말하길 이 가게는 타이망러라는 유명한 망고 체인점으로 타이망(泰芒)은 망고를 의미하는데 뒤에 러를 붙이면 중국어로 아주 바쁘다라는 말이 된다고 한다.

센스있는 이름덕분인지 장사가 정말 잘 되고 있었다.

크기가 정말 크다.

거리의 사람들이 이렇게 큰 망고를 들고다니는데 망고를 사랑하는 내가 그냥 지나친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 

그런데 기대와 다르게 맛은 별로였다.

윗 부분의 망고는 정말 맛있고 그 밑에 깔린 망고 아이스크림까지는 맛있었지만 생크림 밑 부분은 전부 미지근한 망고주스여서 별로였다.

공원에 들러 좀 구경을 하고 가려했지만 버스가 끊길 시간이 다 되었길래 내일 다시 들르기로 하고 숙소로 돌아간다.

숙소로 들어와 유학생 친구와 이야기하다보니 중국에서는 북한의 홈페이지가 들어가진다고 해 구경을 가봤는데 딱히 재미가 없었다.

혹시나 해서 말하자면 전 민주주의를 사랑하며 군대도 해군에서 병장 만기전역했으며 매년 예비군에 가서 안보교육도 철저히 듣고 있는 대한민국 국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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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동파육 좋지요.
    지루한 검색에 저같으면 폭발할 것 같습니다. ^^

  2. 크 항저우 맛있는거 많죠
    미지근한 맥주는 시원한걸로 바꿔달라고 하면 해줬을까요? ㅎㅎ

  3. 동파육

    '초코케익' 인줄 ㅋㅋㅋ

  4. 저두 디저트 인줄 알았어요 ㅋㅋㅋㅋ
    홍콩 저도 가보고 싶었는데
    가기 힘드네요^^;;

  5. 리장 여행 검색하다 우연히 들어오게 됐는데 어마어마한 여행 구력(당구에서 실력을 말할 때 쓰는 표현)을 갖고 계시네요. 저도 항상 떠나고 싶습니다. 세계 일주 후에 경비 마련은 어떻게 하시는지..ㅎㅎ

두 형제의 중국 여행기 - 24. 맛있는 딤섬이 있는 광저우여행. (중국 - 광저우)

아침은 언제나 숙소 근처의 가게에서 먹는다.

사람들이 꽤 많이 앉아 있는 것을 보니 맛집인 것 같다.

아침에는 적당히 느끼하면서 고소하고 불 맛이 나는 볶음밥이 최고다.

다른 도시에서는 지하철을 탈 때마다 스트레스를 받았었지만 검문이 없는 광저우의 지하철은 탈 때마다 행복하다.

다른 사람에게 감시받지 않는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중국여행을 하며 몸으로 배우고 있다. 

남쪽으로 내려올수록 날이 따뜻해지는 것을 느꼈었는데 광저우는 따뜻한 것이 아니라 덥다.

날이 더우면 아이스크림을 맛있게 먹을 수 있어서 좋다.

지나가다 광고를 봤는데 아무리 봐도 한국인처럼 생겨서 사진을 찍었다.

찾아보니 SS501의 박정민 씨라고 하는데 역시 한국인은 한국인만의 느낌이 든다.

더운 날씨를 뚫고 간 곳은 이름만 들어도 번화가처럼 느껴지는 베이징루다.

우선 몸을 식히기 위해 쇼핑몰로 피했는데 사랑스런 에어컨 바람이 우릴 반겨준다.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맞으며 콜라를 마시니 여기가 천국인 것 같다.

기념품을 사러 가게에 들어갔는데 계산을 하고나니 뽑기를 한번 뽑아보라고 한다.

그러더니 90% 할인 이벤트에 당첨되었다며 반지와 목걸이들을 보여주길래 살짝 혹했지만 사기의 냄새가 나길래 그냥 밖으로 나왔다.

밖으로 나오니 다시 덥다.

한국도 덥다고 들었지만 광저우도 덥다.

분수대에 뛰어 들어가고 싶었지만 내 나이를 생각하며 눈으로만 즐긴다.

야외테이블이 주는 분위기도 좋지만 이렇게 더운 날에는 에어컨이 빵빵하게 나오는 실내에서 밥을 먹고 싶다.

광저우는 아시안게임을 개최한 것으로도 유명하지만 그보다 딤섬으로 더 유명하다.

중국 여행에서 맛집을 담당하신 동생님께서 사진에 찍힌 딤섬집도 괜찮다는 평을 봤다며 알려주신다.

하지만 우리는 더 맛있는 곳을 갈거라고 하니 조용히 따라간다.

다음 목적지인 진가사당에 왔는데 보수공사 중인 모습이 보인다.

유명한 관광지를 찾아 갔는데 문이 닫았거나 공사 중이면 가슴이 아프다.

다행히 안으로 들어갈 수는 있었는데 정해진 날에는 무료입장도 가능하다고 한다.

날짜를 보니 보름달이 뜨는 날마다 무료 입장이 가능한 것 같다.

우리가 간 날은 무료 입장이 해당되지 않기에 제 돈을 내고 들어간다.

비싼 중국의 입장료에 적응이 됐는지 10위안(한화 1,800원) 정도는 웃으면서 낸다. 

진가사당은 청나라시대에 큰 위세를 떨치던 진씨 가문사람들이 학문을 닦고 정치를 의논하던 곳이라고 한다. 

현재는 실내를 박물관처럼 사용하고 있어 딱히 볼거리는 없었는데 마오쩌둥 형님에 대한 조각상들이 모여있는 곳도 있었다.

내부보다 아름다운 외부를 제대로 구경하고 싶은데 보수 공사 중이니 아쉽지만 그냥 나온다.

우리 지현 누나는 중국에서도 아름답다.

날이 더우니 자꾸 시원한 탄산음료가 당긴다.

살이 찌는 소리가 들리지만 살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

다음에 간 곳은 200여년 전에 지어진 석실성당으로 광저우에서 개방된 4개의 성당 중 하나라고 한다.

중국은 교회도 공산당의 산하기관으로 보기에 주교도 직접 뽑고 바티칸과 수교도 맺어져 있지 않다고 한다.

석실성당 근처에는 다양한 건어물을 파는 가게들이 많았는데 꼭 우리나라의 경동시장에 온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지하철 역에서 나오니 뚜레주르가 나를 반긴다.

중국 뚜레주르에서 파는 빵이 궁금해 들어가봤는데 우리나라보다 더 맛있어 보이는 빵도 있었다.

광저우 시내 구경의 마지막은 작은 유럽이라 불리는 샤미엔 지구이다.

샤미엔 지구는 중국이 서양에 개항하며 조계지로 설정된 곳으로 당시 서양인들이 살던 건축양식을 그대로 가지고 있어 영국과 프랑스식 건물이 많이 남아있고 덕분에 관광객들에게 광저우의 작은 유럽이라 불리고 있다고 한다.

우리도 서구 열강들에게 개항당하며 겪은 일들이 있기에 그냥 무작정 예쁜 건물들이 많다는 감상을 가지고 돌아가기에는 왠지 마음이 좋지 않았다.

너무 탄산음료만 마시는 것 같아 이번에는 물을 샀다.

여러 나라를 여행하며 느끼는 것이지만 난 더운 지역과는 정말 안 맞는 것 같다.

열심히 광저우 시내 구경을 했으니 이제 맛있는 음식을 먹으러 가야한다.

우리가 갈 곳은 낡은 간판이 돋보이는 타오타오쥐라는 식당이다.

건물이 역사적으로 인정 받을 정도로 오래된 타오타오쥐는 1860년부터 영업을 하고 있는 광저우의 대표 딤섬집이다.


안에 들어가면 기본적으로 차를 한 주전자 시켜야하며 진열되어 있는 딤섬을 가지고 오기 전에 테이블 번호가 적힌 종이를 직원에게 확인 받으면 된다.

식사 사이에 차와 함께 먹는 간식을 딤섬이라 부르기에 아침 시간에는 딤섬을 팔지 않는다고 한다.

가장 먼저 고른 것은 새우 딤섬인데 내가 지금까지 살면서 먹어본 새우 요리 중에 가장 맛있었다.

만화에 나오는 것처럼 입속에서 새우가 뛰어다니는 것 같은 맛이났다. 

이것도 새우가 들어갔는데 어쩜 이렇게 탱글탱글한 새우로 딤섬을 만들었는지 신기할 정도로 맛있었다.

지금까지 내 여행기를 보신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난 어떠한 음식을 먹어도 크게 맛있다고 한 적이 드문데 타오타오쥐의 딤섬은 차원이 다른 맛이었다. 

교자 종류만 있는 것이 아니라 닭발과 같은 종류도 있었다.

특이하게 생겼길래 한 접시를 골랐는데 젤리같은 식감에 비리지 않은 맛이 나 괜찮았지만 무슨 부위인지는 아직도 모르겠다. 

마무리는 찐빵처럼 생긴 것으로 골랐다.

속에 무엇이 들었을지 궁금해하며 반을 갈라보니 달콤한 크림이 들어있어 마무리 음식으로 딱 좋았다.

중국 여행을 하며 부가세 10%를 따로 붙이는 식당은 처음이었지만 정말 맛있었으니 괜찮다.

혹시나 광저우 여행을 계획중이시면 꼭 타오타오쥐에 들르시길 추천드립니다.

거리가 너무 더우니 사람들이 가게 근처의 길로만 지나다닌다.

가게마다 에어컨을 빵빵하게 틀어놓아 시원하게 걸어다닐 수 있었다.

인형뽑기방도 있길래 몇 판 해봤지만 하나도 뽑지 못했다.

사람들이 줄을 서서 뭔가를 먹길래 가보니 한국불오징어라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불오징어가 유행한 것을 본 적이 없기에 가까이 다가가보니 그냥 작은 오징어 양념구이였다.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보니 아까 나에게 사기를 치려했던 가게가 보여 다시 들어가보니 여기도 구매한 사람들에게 뽑기를 권유하고 있었다.

한국이나 중국이나 관광객들을 봉으로 보는 사람들은 항상 존재하는 것 같다.

숙소에 들러 잠시 숨을 돌리고 광저우의 야경을 보러 나왔다.

우선 음악분수를 보러 갔는데 건물의 조명을 이용해 음악분수를 연출한 모습이 흥미로웠다.

음악분수 근처에는 아름다운 건물이 야경을 뽐내고 있는데 이 건물은 광저우 도서관이라고 한다.

도서관 건물을 이렇게 아름답게 만들 생각을 하다니 정말 대단하다.

외부인도 출입이 가능해 들어가 봤는데 내부 시설도 잘 되어 있어 부러울 정도였다.

우리 동네에 이런 도서관이 있다면 정말 행복할 것 같다.

다음은 주강에 있는 리에더 다리도 가봤는데 한강의 청담대교가 더 아름다운 것 같다.

마지막으로 광저우 야경의 하이라이트인 광저우 타워도 구경한다.

다리 밑에서는 댄스 교실이 한창이었는데 매번 체조하는 모습만 보다 새로운 모습을 보니 재미있었다.

저녁에도 날이 덥다는 핑계로 주스를 하나 사 먹는다.

언제나 그렇듯이 오늘도 꼬치구이와 맥주로 하루를 마감한다.

거의 2달 간의 여행을 떠나면서 별 생각없이 카메라의 메모리 카드를 하나만 가져왔는데 용량이 부족해지고 있어 자기전에 호스텔 컴퓨터를 이용해 사진 정리를 잠깐 하고 침대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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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름다운 중국의 풍경들 잘 봤습니다~ 한국인은 어딜가든 티가나네요^^

  2. 딤섬 너무 맛있게 보여요.

    꼭 가보고 싶네요.

  3. 힘든 월요일 아침에 딤섬으로 위로를 삼습니다.
    역시 대도시는 야경이군요. ^^

  4. 걸어서다니신건가요
    너무가보고싶네요
    11일날가는데
    저딤섬집가보고싶네요
    어디있는건가요?
    택시타고 어디가자고해야하죠
    저희는 웬징루나 짠시루쪽에숙소를
    구해뒀거든요

두 형제의 중국 여행기 - 23. 소소한 쿤밍 구경. (중국 - 쿤밍)

밤에 또 비가 내렸었나보다.

돌아다녀야하는 낮에 비가 오는 것보다 밤에 비가 내려주는 것이 참 고맙다.

오늘도 건신원에서 국수를 먹는데 옆자리에서 짜장면처럼 생긴 것을 먹길래 따라 시켰다.

하지만 먹어보니 소스가 춘장이 아닌 간장소스여서 짜장면과 전혀 다른 맛이 났지만 맛있게 먹었다. 

쿤밍이 동남아시아쪽과 가깝길래 망고가 쌀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는 비쌌다.

하지만 우리나라보다 싸니 맛있게 먹는다.

쿤밍에 온 가장 큰 이유인 석림 관광이 어제 순조롭게 끝났으니 오늘은 여유롭게 쿤밍시내 구경을 하기로 한다.

숙소 근처에 화조시장이 있길래 구경을 왔는데 다양한 동식물들을 팔고 있었다.

하지만 동생님의 표정에서 보듯이 엄청난 재미를 느끼지는 못했다.

우리가 매번 먹는 건신원도 보인다.

화조시장에 있을 줄 알았으면 시내에서 안 먹고 왔을텐데 아쉽다.

다음은 쿤밍에서 가장 크고 유명한 공원인 취호공원으로 간다.

석림처럼 커다란 볼거리는 없어도 잔잔한 쿤밍의 일상을 즐기니 마음이 편안해진다.

쿤밍에서 가장 큰 공원답게 노점들이 많았는데 관광객을 위한 기념품보다는 현지 꼬마들을 위한 장난감 종류가 많이 보였다.

남자는 언제나 애라지만 장난감을 가지고 놀 나이는 지났으니 호떡같은 빵을 하나 사 먹는다.

여러가지 앙금을 넣어서 팔고 있었는데 뭐가 뭔지 모르니 그냥 아무거나 골라잡는다.

주변 관광지에 대해 물어보는 사람들이 많았는지 호스텔 리셉션에는 유명한 관광지들로 가는 방법이 적힌 쪽지들이 정리되어 있었다.

취호공원 근처에는 육군강무당이 있는데 100년이 넘은 역사를 지니고 있어 이 곳을 나온 항일운동을 하셨던 조상분들과 북한군 장교들이 많다고 한다.

혹시나 북한군 장교를 볼 수 있을까 하는 기대를 가지고 들어가봤지만 휑한 연병장만 보인다. 

다음에 간 곳은 쿤밍에서 가장 크고 오래되고 유명한 절인 원통사이다.

입장료를 내야하지만 6원(한화 1,080원)밖에 하지 않는다.

게다가 입장료에는 양초와 향도 포함되어 있다.

원통사는 당나라 때인 8세기 말에 세워진 절이라고 하니 우리나라의 불국사보다는 나이가 적다.

하지만 원통사도 우리나라의 다른 유적지들처럼 몽골의 침략으로 인해 소실된 역사가 있었다고 한다.

전쟁으로 문화재와 자연이 파괴되는 날이 오지 않기를 바라며 오늘도 세계평화를 기원하는 촛불을 켠다.

거북이를 방생하는 사람들이 많은지 연못에 엄청난 수의 거북이들이 있었다.

저 많은 거북이들은 뭘 먹고 자라는지 궁금하다.

원통사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물로 꼽히는 팔각정을 보고 불상들을 돌아가며 다시 한번 더 세계 평화를 빈다.

원통사에서 나와 숙소로 돌아가는데 갑자기 비가 쏟아진다.

잠시 비를 피해봤지만 쉽게 그칠 것 같지 않아보여 우산을 쓰고 거리로 나왔는데 머리만 빼고 온 몸이 다 젖었다. 

동남아시아와 가까워서 그런지 쿤밍에도 우기가 존재하는 것 같다.

마트에 들어왔는데 한국과자 코너가 따로 있었다.

우리나라에서 건너온 쿠크다스는 가루가 되지 않았을까 하는 걱정이 들었다.

이것 저것 사다보니 각자 한 봉지씩의 큰 짐이 생겼다.

마트 구경을 재미있지만 길게 적혀진 영수증은 전혀 재미있지 않다.

다시 짐을 싸고 기차를 타러 간다.

중국은 기차를 탈 때도 짐검사를 철저히 하기에 미리 도착해야한다.

너무 비효율적이지만 중국의 사정이니 그러려니 하는 수밖에 없다.

전광판에 기차가 들어왔다는 알림이 뜨자마자 사람들이 우르르 플랫폼으로 내려간다.

이번에도 침대칸에 누워 갈 수 있다.

기차에서 할 것이라고는 먹는 것 밖에 없다.

중국식 카스타드 과자를 먹었는데 크림도 진하고 꽤 맛있었는데 가격이 꽤 저렴했다.

하얀 국물이 먹고 싶어 골랐는데 맛있었지만 사골곰탕면 맛은 나지 않았다.

침대에 누워 빈둥대다가 아래 층에 있는 중국인 친구와 이야기를 했는데 쿤밍의 명물인 선화빙을 먹어봤냐고 물어본다.

리장에서 저렴한 것을 하나 먹어봤다고 하니 그건 진짜 선화빙이 아니라며 자기가 선물로 사가던 것을 하나 꺼내준다.

선화빙은 장미꽃으로 만든 과자인데 달콤하면서 장미향이 나 정말 맛있었다.

잠을 자고 일어나 아침으로 다시 컵라면과 홍주를 마신다.

독한 술을 기대했는데 홍주는 너무 달길래 몇 모금만 마시고 다시 가방에 넣었다.

기차에서 할 일이라고는 독서와 스마트폰이 전부다.

몽골에서 보기 시작한 또오해영을 이어서 보는데 정말 우리나라 드라마 작가들은 천재인 것 같다.

수학여행을 가는 초등학생들이 단체로 탑승했는데 조금 시끄러웠지만 여행간다고 신이 난 아이들이 귀여웠다.

점심도 컵라면이다.

다른 것도 먹을 순 있겠지만 기차에서는 가장 간단한 컵라면과 달걀이 최고다.

매번 컵라면만 먹다간 위장이 삐질수도 있으니 푸딩도 먹어준다.

누워있기가 지루해지면 창가에 앉아 음악을 들으며 창밖을 멍하니 바라본다.

어차피 이동하는 것은 똑같지만 버스나 비행기보다 기차가 더 재미있고 정이 간다.

중국인처럼 생긴 한국인을 처음봤는지 꼬마가 계속 장난을 건다.

왜 내가 지나가면 다들 중국인으로 보는 건지 궁금하다.

28시간 동안 기차를 타고 도착한 곳은 광저우다.

숙소로 가기 위해 지하철을 타러 간 순간 광저우와 사랑에 빠져버렸다.

아시안 게임을 치른 대도시라 그런지 홍콩의 옆에 있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지하철을 타는데 짐검사를 하지 않는다.

제대로 검사를 하지도 않으면서 매번 가방을 X-ray 검색대에 벗어 넣기가 귀찮았는데 광저우의 지하철은 사람이 그냥 지나가면 공안이 탐지기를 가져다 대는 시늉만 하고 끝이 난다.

짐검사 없이 지하철을 탈 수 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광저우를 여행할 이유는 충분해졌다.

게다가 숙소에 도착하니 환영한다며 수박까지 준다.

목이 말라 우선 먹다보니 사진을 찍지 않은 것이 떠올라 사진을 찍고 다시 먹는다.

밥을 먹기에는 시간이 늦었길래 근처의 꼬치 구이집에서 지친 몸을 맥주로 달래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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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여행기 잘봤습니다^^ 중국의 세세한 이모저모를 보셨네요~~

  2. 중국은 이동하다가 진이 다 빠져버릴것 같아요.제가 용민님처럼 여행하려면 체력부터 길러야겠어요~^^

  3. 28시간 기차라... 역시 장거리 이동의 신이십니다. ㅎㅎ
    쿤밍 가서는 골프장에 딸린 리조트에서 먹고자고...
    그래서 기억이 하나도 안 납니다. ㅠ.ㅠ

  4. 느낌있는 여행이네요.


  5. 님이 여행하는 것을 보면 참 쉽게 하는 것 같은데.
    일단 부지런한 것은 기본인 것 같고요.
    둘째 체력이 정말 강철이라는 것.

    더욱 멋진 여행 하시기를!!

  6. 장미맛 빵은 상상이 안가네요. 언젠가 먹어볼 수 있겠죠 ㅎㅎ.

  7. 저 상황에
    수박을 먹으면 진짜 맛있었을 것 같아요 ㅎㅎㅎ

  8. 비밀댓글입니다

  9. 사진이 많아서 길을 같이 여행가는 기분이네요.
    잘 봤습니다 :)

  10. 광저우 좋치요....물가 드럽게 비싼거 빼고요

  11. 차분한 여행기 잘 읽었습니다 재미있다기보단 편안하고 부담없이 술술술 금방 다 읽었어요!
    두세번 사진에 나온 손을 보고 여자 손인 줄 알았습니다 이곳 저곳 지구를 모두 밟으려는 욕심을 가지고
    재미있고 행복한 삶 이어 나가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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