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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other Travel/중국 - China

두 형제의 중국 여행기 - 21. 푸른 빛의 영롱한 옥룡설산. (중국 - 리장)


리장의 아침이 다시 밝았다.

아침이 밝으면 아침을 먹어야한다.

우리가 묵은 숙소 근처에 식당이 몇군데 없기도 하지만 주인 아저씨가 요리도 잘 하시고 친절하시고 가게에서 와이파이도 터져서 첫 날 갔던 식당에 계속 찾아가고 있다.

게다가 가격도 착하고 몇가지 음식은 그림도 있다.

한자를 잘은 모르지만 볶음밥과 그냥 밥은 구분할 줄 아니 잘 먹을 수 있다.

매번 같은 각도에서만 사진을 찍는 것이 식상해 위에서 찍었는데 색감이 이쁘게 나온 것 같다.

내가 사랑하는 달걀 토마토 볶음은 언제 먹어도 맛있다.

오늘 갈 곳은 리장의 랜드마크인 옥룡설산이다.

리장 시내에서 7번 버스를 타고 가면 되는데 역시나 작은 버스에 사람이 다 차면 출발하는 시스템이다. 

리장의 명물답게 입장료도 비싸다

1인당 130위안(한화 23,400원)이나 내야하지만 별 수 없다.

리장 시내에서 30분 정도 달려가면 옥룡설산 안내소가 나온다.

그 누구도 입장료가 130위안으로 끝이라고 말한 적이 없다.

아까 낸 130위안은 옥룡설산 공원으로 들어오는 입장료이고 안에서 이동하는 버스와 각 포인트별로 이동하는 케이블카 비용은 따로 내야한다.

결국 모든 것을 다 합치니 1인당 205위안(한화 37,000원)이나 내야한다.

옥룡설산의 코스는 여러 곳이 있는데 꼭대기로 올라가는 빙천공원 코스가 가장 유명하다.

하지만 산을 케이블 카로 올라간다는 것은 반칙인 것 같아 우리는 운삼평으로 가 옥룡설산의 모습을 구경하기로 했다.

20위안짜리 버스를 타고 케이블카 승차장으로 이동한다.

그래도 50위안짜리 케이블 카이니 조금은 오래 탈 줄 알았는데 몇 분 올라가니 운삼평에 도착했다고 한다.

본전 생각이 나기 시작하지만 아름다울 옥룡설산의 모습을 보기 위한 것이니 괜찮다.

옥룡설산도 역시나 AAAAA등급이다.

그런데 흡연금지가 언제부터 되돌아감이라고 쓰이기 시작한건지 모르겠다.

중국 여행을 하며 자연 속으로 들어갈 기회가 별로 없었는데 오랜만에 삼림욕을 하니 기분이 좋아진다.

이 곳에도 소원을 비는 나무판이 있었는데 동생과 이 나무판들이 쌓이면 대패질을 해서 다시 쓸지 새로운 나무판을 사다가 쓰는 것인지에 대한 토론을 하며 구경을 했다.

서수민학생 부디 좋은 미대 가셨기를 바랄게요.

운삼평에서 바라본 옥룡설산의 모습인 것 같은데 정말 아름답다.

전생에 지은 죄가 많았는지 구름때문에 옥룡설산이 보이지 않는다.

옥룡설산님이 부끄러우신지 자꾸만 몸을 숨기신다.

비싼 몸이신 것은 알겠지만 우리도 비싼 돈을 내고 왔는데 이러시면 섭섭합니다.

게다가 비도 내리기 시작하길래 잠시 비를 피하며 크래커를 먹는다.

크래커 사이에 크림을 발라 3개를 한 세트로 만들어 놓았는데 꽤 맛있었다.

굳이 진입금지 표지판을 세워놓지 않더라도 사람들이 안 들어갈 것 같았다.

20분이 넘게 기다려봤지만 구름이 걷히지 않는다.

오늘은 날이 아닌 것 같아 그냥 내려가기로 했다.

하늘에 낀 먹구름을 보니 내 마음도 먹먹해진다.

날씨는 어쩔 수 없는 것을 알면서도 아쉽기만하다.

다시 케이블 카를 타고 밑으로 내려간다.

밑으로 내려오니 빗줄기가 더 거세진다.

대기실에서 잠시 비를 피하다가 밖으로 나가기로 했다.

비가 그치고 나니 옥룡설산이 아주 조금 더 선명하게 보인다.

옥룡설산에는 산만 있는 것이 아니다.

130위안의 입장료에는 백수하라는 호수도 포함되어 있으니 꼭 구경해야한다.

푸른 빛깔의 백수하가 참 아름답다.

깨끗한 물이라는 이름이 정말 잘 어울린다.

작은 폭포도 있었는데 인공적으로 만든 건지 자연이 만든건지 궁금했다.

미끄러지지 않게 조심조심 걸어간다.

유명 관광지답게 관광객들도 많다.

중국은 어디를 가도 북적이는 것 같다.

야크를 타고 사진을 찍을 수도 있는데 한번 물에 들어갔다 나오는 가격이 100위안(한화 18,000원)이었다.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의 줄이 끊이지 않는 것을 보니 떼 돈을 벌 것 같았다.

라마 사진을 찍는 것은 공짜길래 한 장 찍는다.

공짜라면 양잿물도 마신다는데 사진은 당연히 찍어줘야한다.

동물들 사진만 찍으면 정이 없으니 주인공 사진도 하나 찍는다.

풍경이 아름답다보니 곳곳에서 웨딩사진을 찍는 연인들이 많았다.

이런 풍경에서 웨딩 사진을 찍으면 두고두고 볼 것 같다.

다들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하길 바라며 호숫가를 따라 내려간다.

호수 반대편으로 오니 사람들이 별로 없어 기분 좋게 산책할 수 있엇다.

풍경이 너무 좋길래 사진을 찍었는데 어색하게 나왔다.

자연을 좋아하지만 아직 자연과 어우러지지는 못하나 보다.

자연과 잘만 어울려 사는 말들이 부럽다.

그래도 인간은 과자를 만들 수 있고 맛있게 먹을 수 있으니 좋다.

이제 다시 버스를 타고 나갈 시간이다.

우리나라의 관광지들처럼 나가는 곳에는 각종 식당과 가게들이 있었는데 딱히 볼거리는 없었다.

돌아가는 버스를 타는 곳을 몰라 사람들에게 물어물어 길을 걷는데 버스는 없다며 택시를 타라고 한다.

택시는 언제든지 탈 수 있으니 제대로 확인을 해야한다.

신서유기에 나온 장예모감독의 인상여강을 보고 싶었는데 가격이 1인당 250위안(한화 45,000원)이나 한다.

그래도 보고싶던 것이니 조금 무리를 해서라도 볼 생각이었는데 TV에 나온 것과 큰 차이가 없다길래 나중에 소호에 가서 인상소호를 보기로 했다.

뚜벅이는 걷고 또 걷는다.

우리가 본 백수하의 물이 여기까지 흘러오나보다.

버스 정보를 물어보기 위해 처음 도착했던 안내센터로 가니 버스정류장을 알려주는데 차가 있을지는 모르겠다고 한다.

없으면 택시를 탈 생각으로 정류장으로 갔는데 다행히 차가 남아있었다.

오면서 이야기를 들어보니 이 차가 마지막이라고 하는 것 같았다.

옥룡설산으로 가는 7번 버스는 홍태양광장 맞은편에서 탈 수 있다.

홍태양은 마오쩌둥을 의미한다고 한다.

리장고성을 통과해 집으로 돌아간다.

열심히 움직인 날에는 볶음밥을 먹어줘야한다.

불 맛 섞인 기름진 볶음밥은 정말 맛있다.

동생은 면이 먹고 싶다해 우육면을 먹었는데 면도 맛있다.

탄수화물은 다 맛있는 것 같다.

숙소에 맡겨놓은 짐을 찾아 기차역으로 향하는데 버스기사 아줌마가 너무 여유롭게 차를 모신다.

너무 느려 계기판을 보니 최고 속도 15km/h를 준수하며 옆에 있는 아저씨와 이야기를 하며 운전하시는데 결국엔 우리 뒤에 오던 같은 번호의 버스가 우리를 추월하는 일이 벌어졌다.

기차역에 일찍 가서 쉴 생각으로 미리 나와서 정말 다행이었다.

거북이 버스를 타고 겨우 리장역에 도착했다.

기차를 타러 가는 길은 언제나 설렌다.

미리 예약해둔 기차표 덕분에 오늘부터는 침대칸을 이용할 수 있다.

좌석도 지낼만하지만 역시나 침대가 최고다.



항상 행복하시고 제 여행기가 재미있으셨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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