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간밤에 티스토리의 문제로 gooddjl.com으로 접속시
접속이 안되는 오류가 발생했었습니다.
죄송합니다.
아침에 일어나니 비가 내리고 있어 우산을 챙겨 밖으로 나왔다.
오늘은 아침으로 뭘 먹을까 고민하다 가벼운 중국식 아침을 먹기로 했다.
간단하게 죽과 연두부, 만두를 골랐는데 죽과 연두부는 맛있었지만 왠지 헛배가 부르는 느낌이 들었다.
역시 배가 부르려면 속이 꽉찬 만두를 먹어야한다는 생각을 하며 만두를 한입 베어물었는데 야채 만두였다.
당연히 고기가 들었을 것이란 생각을 했던 나를 비웃는 야채 만두를 보니 패배감이 들었지만 건강을 생각하며 맛있게 먹었다.
지현이 누나를 중국에서 보니 반갑다.
오늘은 저번에 선착순 8만명 안에 들지 못해 들어가지 못한 자금성을 다시 가보기로 했다.
자금성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천안문 광장을 거쳐야하고 천안문 광장을 들어가기 위해서는 검문을 통과해야한다.
우리나라의 광화문 광장에 100만 명이 모이는 모습을 본 중국 사람들의 반응이 궁금해진다.
매표소 앞에 가면 8만 장 중에 얼마나 남았는지 알 수 있는데 티켓 판매 2시간 만에 27000장 밖에 남지 않았다고 한다.
비가 내리는 날에도 이렇게 표가 빨리 나가다니 자금성이 정말 유명하긴 유명한 것 같다.
중국에서도 국제학생증을 이용하면 입장료를 할인받을 수 있지만 난 이미 만 25세가 지나서 국제학생증 할인을 받을 수도 없다.
이제 나도 나이를 어느 정도 먹었다는 것이 실감이 나기 시작한다.
자금성의 시작은 단문이라 불리는 곳부터 시작인데 궁을 출입하는 사람들이 예를 갖추는 곳이라고 한다.
그냥 자금성을 둘러보면 훑어보고 끝날 것 같아 한국어 오디오 가이드를 대여했다.
GPS가 내장되어 있어 특정한 위치로 가면 알아서 설명이 나온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니 우선 가볍게 복숭아 하나를 먹고 구경을 시작한다.
자금성의 전체적인 구성은 경복궁과 비슷해 금수교를 건너며 자금성 내부로 들어가게 된다.
경복궁에는 해치가 있듯이 자금성에는 사자상이 지키고 서있다.
자금성의 정전인 태화전이 나오는데 이는 1695년에 지어진 건물로 금란전이라 불리기도 한다고 한다.
그런데 태화전의 설명을 들으려하니 비싼 돈 주고 빌려온 오디오 가이드가 자꾸 오작동을 일으킨다.
대여받은 곳으로 돌아가 작동하지 않으니 다른 것으로 바꿔 달라고 요청하니 GPS로 작동하니 문제 없다는 말만 반복한다.
난 이미 불편을 느꼈고 문제가 없으면 엄청나게 쌓여있는 기계 중 다른 것으로 바꿔 달라고 하니 그건 또 안된다고 한다.
해결해 줄 수도 없고 무조건 안 된다고만 하니 나도 화가 나 10분 정도 실랑이를 벌여 다른 제품으로 교환을 받았다.
결국 해결했지만 똑같은 제품이고 쓰고 반납해야 하는 오디오 가이드를 교환해 주지 않는 정확한 이유는 아직도 모르겠다.
저 거대한 솥은 금으로 도금이 되어있었다고 하는데 나한테 조금만 떼줬으면 좋겠다.
태화전의 기단은 3단으로 이뤄져있는데 이는 황제만 가능한 구성으로 경복궁 근정전의 기단은 2단으로 이뤄져있다.
태화전 뒤에는 중화전이 있는데 이 곳은 황제가 행사에 참석하기 전에 잠시 대기하던 곳이라고 한다.
내부를 둘러 볼 수 있게 만들어 놓았는데 딱히 볼 것이 없었다.
비가 와서 그런지 문을 열지 않은 건물들도 많았는데 60위안(한화 10,800원)이나 내고 들어와 닫힌 모습만 보려니 억울한 생각도 들었다.
개방하지 않을거면 입장료라도 깎아줘야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 건물로 가니 사람들이 실내사진을 찍기 위해 열심히 카메라를 들고 있었다.
나도 빠질 수 없으니 계속 기다려 사진을 찍었는데 찍고나니 별로 볼 것이 없었다.
자금성 구경은 끝나가는데 야속한 비는 그칠 생각을 않는다.
이 돌계단은 하나의 거대한 돌에 9마리의 용을 조각해 놓은 것으로 무게만 200톤이 넘는다고 한다.
정말 대단하다는 말 밖에 나오지 않는데 이러니 우리가 우스갯소리로 중국을 대륙의 나라라고 부르는 것 같다.
이번에도 사람들이 사진을 찍기 위해 모여있다.
딱히 별 것이 없다는 것을 잘 알면서도 묘한 경쟁심이 생겨 나도 사진을 찍었다.
사진을 찍고 보니 이번에는 천장 장식이 아름답게 찍혔다.
자세히 보면 각 건물마다 아름다운 부분들이 많이 있을텐데 비바람이 불고 사람에 치이다보니 빠르게 훑고 지나가는 것 같아 아쉽다.
자금성의 일부분에는 유물들을 전시해 놓은 공간이 있었는데 비를 피하러 들어온 사람들이 너무 많아 대충 보고 밖으로 나왔다.
여행을 하며 날씨 운이 안 좋았던 때는 거의 없었는데 오늘 날씨는 좀 심한 것 같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잠시 기다려 봤지만 그런 우리를 비웃듯이 비는 더 세차게 내린다.
자금성의 북쪽에는 경산공원이 있는데 이 곳에서 보는 자금성의 모습이 장관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었다.
비가 많이 내리기에 올라갈까 말까 고민하다 입장료를 봤는데 1인당 2위안(한화 360원)밖에 하지 않기에 올라가보기로 했다.
공원은 거의 텅 비어있었는데 저 멀리 우리가 가야할 전각이 보인다.
빗소리를 들으며 공원을 거니니 괜히 기분이 좋아진다.
꼭대기에 있는 전각에 도착해 자금성의 모습을 보니 정말 아쉬웠다.
날씨가 맑은 날에 이곳에 올라 자금성을 바라보면 정말 멋있을 것 같다.
자금성 주변은 개발을 금지해서 그런지 자금성의 북문 근처에는 지하철 역이 존재하지 않는다.
믿을 것이라고는 튼튼한 두 다리밖에 없으니 열심히 걸어가보기로 했다.
아침을 간단히 때웠으니 적당량의 지방을 섭취해줘야 한다.
올해가 중국 공산당 창립 95주년인가 보다.
5년 뒤에 중국에 여행을 오면 공산당 창립 100주년 행사를 하느라 볼거리가 엄청 많을 것 같다.
길을 가다 배가 고파 뭘 먹을까 고민하다 그냥 아무 식당이나 들어가 국수를 시켰다.
국물이 조금 짰지만 적당히 맛있게 먹었다.
그런데 다 먹고 나오다보니 식당의 위생지수를 표시해놓은 것이 보인다.
방금 먹은 국수가 C등급의 위생을 가졌다고 생각하면 기분이 안 좋을 수도 있겠지만 중국이니 그러려니 하고 넘어간다.
애초에 건강을 생각했다면 중국으로 여행을 오지도 않았다.
그런 의미에서 닭다리를 하나씩 테이크 아웃해 나왔다.
아무리 위생등급이 C라고 해도 치느님의 맛은 항상 A등급이다.
닭다리를 다 먹고나니 디저트 가게가 보여 젤리를 하나 샀다.
저렴하고 다양한 음식들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은 중국 여행의 가장 큰 장점인 것 같다.
비가 많이 내려 골목길이 물에 잠겼는데 사람들을 위해 누군가가 벽돌로 징검다리를 놓아주었다.
중국인들은 매너가 없고 이기적이라는 말이 많지만 중국도 역시 사람이 사는 곳이다.
자금성도 보았으니 이제 베이징을 떠날 때가 됐으니 그동안 함께한 베이징 지하철 노선도 사진을 한번 찍어본다.
베이징의 지하철 시스템은 전반적으로 꽤 좋지만 자금성 근처에는 지하철 역이 없다는 점과 지하철 역에 들어갈 때마다 짐 검사를 받아야한다는 것이 가장 큰 단점인 것 같다.
다음 목적지로 이동하기 위해 베이징 서역으로 왔는데 전광판을 보니 우리가 탈 기차가 연착됐다고 한다.
중국 여행을 할수록 느끼는 것인데 한자를 아예 모르는 외국인들은 여행을 하기 정말 힘들 것 같다.
중국의 기차역은 서울역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거대한데 거의 공항처럼 꾸며져 있다.
다양한 가게들과 패스트 푸드 및 식당들이 있어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기다릴 시간이 길어 카페나 식당에 들어가 시간을 때우려 했는데 빈 자리가 없어 그냥 대합실에서 육포를 먹으며 기다리기로 했다.
연착시간이 계속 늘어나길래 컵라면을 사와 몽골에서 가져온 보드카와 함께 먹기 시작했다.
동생님은 나만큼 술을 좋아하지 않기에 혼자 마셨는데 진정한 알콜러버는 때와 장소와 사람을 가리지 않는다고 배웠다.
중국에도 알콜러버가 많은지 주위에도 술을 마시는 사람들이 꽤 많아 눈치보지 않고 즐길 수 있었다.
드디어 긴 기다림이 끝나고 기차가 들어온다는 소식이 들리자마자 사람들이 일어나 줄을 서기 시작한다.
가방도 무겁고 계속 서있으면 다리가 아프니 천천히 줄을 서기로 했다.
드디어 베이징을 떠나 새로운 곳으로 떠난다.
기차는 아무리 타도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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