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행히 알람은 맞춰놨기에 오전 7시에 일어나 잉여들을 깨웠다.
잉여들은 너무 하드코어한 여행사라며 환불 요구를 하며 10시 넘어서 출발하자고 했지만 잉여들을 많이 겪어봤기에 어르고 달래서 할머니께서 차려주신 아침밥을 먹고 20분 정도 걸어서 버스 정류장으로 갔다.
이름도 이쁜 감동마을을 뒤로 하고 남원역에서 기차를 탔다.
물론 KTX를 타고 오진 않았고 내일로기에 느릿 느릿 무궁화호를 타고 왔다.
여수역에 도착했으니 인증샷 한방 찍고.
작년 여름에 엄마와 함께 왔던 등가게장으로 향했다.
작년까지만 해도 간장게장의 참 맛을 모르던 나에게 간장게장 맛을 알려준 여수의 게장맛은 그대로였다.
밑반찬은 간간히 먹으며 게장만 리필해서 배가 터지도록 먹었다.
점심을 먹고 순천가는 기차 시간이 2시간정도 남아 벽화골목을 가기로 하고 택시를 탔는데 기사아저씨께서 벽화골목을 모르셔서 급하게 예전의 기억을 되살려 진남관앞에서 내렸다.
내 기억력을 믿으며 벽화골목 입구를 찾고 인증.
벽화 골목은 골목골목에 벽화를 그려놓고 여수 엑스포를 기념하기 위해 1004개의 벽화를 그려 1004마을이라고도 부르지만 작년에는 한창 그리는 중이라 몇개밖에 못봤었다.
이번에는 1004개의 벽화를 다 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니 심장이 벌렁벌렁했다.
하지만 골목길을 잘못들었는지 벽화골목이 아닌 그냥 골목만 나온다.
고소대도 들어갔다가
설정 좋아하는 잉여 No.2의 설정샷도 찍고
여차저차 해서 다시 벽화가 있는 곳으로 왔다.
나비처럼 훨훨 날아 가고 싶지만 쉬지 않고 날개짓을 하려면 많이 힘들 것 같기에 패스.
모닥불을 쬐고 있는 잉여들을 데리고 여수역으로 향했다.
아마 높으신 분이 여수로 오는 듯 경찰들이 역 근처에 배치되고 안에서는 여수엑스포 홍보하는 무리가 생겨났다.
다른 곳에서 여수로 온사람에게만 주길래 나도 여행자니 하나 달라고 해서 받았는데 핀이 나갔다.(감성핀임...)
순천에 도착했는데 중부지방에는 비가 내리고 있고 하늘일 흐려 내릴 것 같아 기상청에서 날씨를 알아보니 저녁까지 흐림만 예보 되어 있기에 구라청을 믿었다.
이마트에 짐을 맡긴 뒤 '이번에는 순천만에서 일몰도 보고 천문대에서 별도 꼭 봐야지'라 다짐하며 버스를 탔다.
혹시 순천에서 순천만, 낙안읍성, 선암사, 송광사에 가실 분들은 버스 시간표 참고하세요.
위에서 말했다시피 구라청을 믿었기에 피를 봤다.
버스에 타자마자 비가 내리기 시작했고 무조건 전망대에는 올라야했기에 이슬비를 맞으며 앞만 보고 올라 전망대에 도착했다.
전망대에 도착하고 보니 도저히 일몰을 볼 수 있는 날씨가 아니여서 눈물을 머금고 내려왔다.
이로써 순천만 일몰 도전 3전 3패...
전망대에서 내려와 예정보다 일찍 하루를 마감하고 지오스파찜질방에서 잠을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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