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부터 눈이 펑펑 내린 강원도를 가고 싶었고 친구들 중에 잉여가 많기에 잉여들을 사회로 환원시키기 위한 잉여갱생프로젝트를 계획했었다.
원래 말년휴가때 7일간 다녀 오려다가 주최측인 나에게 개인적인 일이 생겨 못 가겠다고 펑크를 냈었다.
하지만 사람이 한번 일을 추진했으면 끝을 봐야하기에 제대하고 1주일만에 다시 떠나기로 하고 잉여들에게 '내 말이 법이다'라는 단 1개의 규칙을 알려준 뒤 논산가는 기차에 올랐다.
권력은 돈에서 나오기에 내일로 티켓 가격을 포함한 회비로 21만원씩 걷어 내가 관리했다.
절대권력을 가진 나에게 대항하기 위해 쑥덕이는 잉여 2마리.
하지만 나에겐 잉여갱생의 사명이 있기에 굴하지 않으리라 다짐하며 기차를 탔다.
잉여 No.2로 그나마 갱생의 가능성이 큰 인물이다.
처음이니까 초보답게 카페열차에서 자리를 지켰지만 난 허리가 아파 그냥 구석 바닥에 앉아서 잠들었다.
드디어 논산역에 도착했는데 잉여 No.1은 훈련소를 논산으로 왔었기에 논산역에 대해 빠삭하게 알고 있었다.
물론 빠삭하게 알고 있는 사실이 논산역 주변이 허허벌판이라는 사실이었지만...
첫 목적지로 논산을 정한 이유는 전라도로 내려가는 중간지점이고 내일로플러스라고 각 역마다 내일로 여행자를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인데 논산역에서는 숙식제공(물론 돈을 내야함-5천원)에 딸기수확 체험(이것도 돈을 내야함-1만원)이 있어서 딸기 먹을 생각에 논산역으로 왔다.
논산역에서 1시간 정도 기다리다가 이미 와 있던 여자2, 남자 3, 우리 3 합쳐서 8명이서 봉고차를 타고 숙소에 짐을 풀고 딸기 하우스로 향했다.
딸기 하우스는 그냥 별거 없이 그냥 따서 먹으면 되는데 꽤 달달하고 맛있었다.
1월 말에 따먹은 딸기가 현재 4월 초에 사다 먹은 딸기보다 달았다.
새빨간 딸기. 체험비로 낸 만원어치는 뽕을 뽑기 위해 열심히 먹었다.
하지만 딸기가 이렇게 배가 부른 식물일 줄은 몰랐는데 30개정도 먹으니 배가 터질 것 같아 그만 먹었다.
이게 딸기꽃인데 하우스 안에 벌통이 있어 벌들이 수분을 해주고 있었다.
잉여 1,2도 열심히 따먹었다.
잉여 2는 DSLR로 셀카를 찍으니 잘 나온다고 계속해서 셀카 모드.
밖으로 나오니 바람이 많이 불었지만 저녁먹기 전까지 할 일이 없었다.
그래서 남자의 정열을 불태우기 위한 자!장!구!를 타기로 했다.
정열을 불태워도 언덕은 끌바....
자전거 도로가 잘 깔려 있으니 그냥 달리는 거다.
하지만 바로 울퉁불퉁 비포장에 진흙길이 우릴 기다리고 있었다.
2인승 자전거도 번갈아가며 타고
하늘이 정말 맑았다.
비포장 길은 타다 타다 안되겠으면 남자기에 끌바!
맑은 하늘을 배경으로 잉여들의 설정샷.
오른쪽 위에 보이는 나무가 우리의 목적지인 옥녀봉이다.
계속 되는 설정샷.
폐가에 총각귀신 있어요.
그치지 않는 설정샷.
하늘이 뻥 뚫린 것 처럼 좋아서 계속 찍게된다.
올라올 때는 너무 높아서 끌바!
내려갈 때는 경사가 심하니 역시나 끌바!
계속해서 이어진 자전거 도로.
한적해서 우리밖에 없기에 더 좋았다.
어느덧 햇님은 잠자러 가고...
우리 모두 하루하루 똥만 만드는 기계가 되지 않기 위해 열심히 삽시다.
특히 잉여들은 갱생합시다.
여기가 우리가 묶을 숙소인데 방도 따뜻하고 시설도 깨끗해서 좋았다.
캠프 파이어! 가 아닌 고구마 구워먹을 시간.
신 나게 자전거를 타고 왔기에 뭘 먹어도 꿀 맛이었는데 고구마를 1명당 1개밖에 안줬다.
고구마를 다 먹고 밥을 먹는데 쌀이 그냥 예술이었다. 백반이었지만 반찬도 맛있었다.
저녁을 먹고 이것도 인연이라며 다같이 술자리를 가졌는데 계속해서 게임을 하다가 잠들었다.
친구들과 놀러는 좀 다녀봤어도 이렇게 왁자지껄하게 여행은 처음인데 같이 다니는 재미가 쏠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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