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2.3] 잉여갱생프로젝트 윈터캠프 - 6일차(정동진, 삼양목장)

강릉에서 잠을 자고 새벽에 일어나 정동진에 가서 일출을 보러 갔다.
도착하니 해가 뜨기까지는 시간이 좀 남아있어 아침으로 라면을 먹었다.
여행기를 쓰며 되짚어보니 돈을 아끼려고 자꾸 면만 먹였는데 친구들에게 미안하다.

멀리서 여명이 밝아오고 있는데 해가 뜨기 전 모습도 아름답다.

하지만 예전에 물리 공부하면서 배운 내용으로는 이미 해는 떠있지만 각도때문에 우리 눈에 보이지 않을 뿐이라는 김성재 선생님의 말이 떠오른다.

해가 뜨기만을 기다리는 사람들.

저번에 왔을 때는 해무때문에 일출을 못봤었는데 이번에는 멀리서 해가 솟아오르는게 보인다.

뜬다. 뜬다. 뜬다.

눈 깜짝할 사이에 다 떠버린 햇님.

이제 버스를 타고 강릉으로 돌아가 삼양목장으로 출발.

강릉에서 횡계터미널까지 버스비가 3000원정도, 횡계터미널에서 삼양목장까지 택시비가 12000원, 입장료가 7000원이니 좀 비싸긴 하다.

유명한 목장으로는 양떼목장과 삼양목장이 있다.

나는 목장 크기가 삼양목장이 더 크다기에 남자라면 무조건 큰 것을 골라야하고 크면 볼게 더 많을 것이라는 단순한 이유로 삼양목장을 골랐다.

택시를 탈 때는 조금이라도 돈을 아끼기 위해 네이버카페 바이트레인에 택시 카풀할 팀을 구해서 4명이 타고 삼양목장까지 왔다.

여기가 대관령 삼양목장이래요.

입구에서 조금 들어오면 보이는 하얀 건물이 관리소인데 가방을 맡길 수 있다.

입구부터 눈이 있지만 나무에 눈이 없어서 조금 실망했었다.

올라가다보면 양떼가 나오는데 쌓여있는 건초더미에서 건초를 덜어내 직접 먹이를 줄 수 있다.

먹어~ 계속 먹어~

실제로 양을 본건 처음인것 같은데 정말 귀엽다.

대관령이니 920m정도는 가뿐하지.

조금 더 올라가면 타조들도 나온다.

No.2의 가방을 자꾸 탐내는 타조 No.1

손가락이 물리길 기대했지만 아쉽게도 No.2의 반응속도는 빨랐다.

앞에가는 2명이 우리랑 같이 택시 탄 사람들인데 우리가 일부러 느리게 갔다.

아직까지는 바람도 괜찮고 별로 춥지도 않아 그저 감탄하며 올라간다.

도대체 여기가 대한민국이 맞는지 신기하다.

이렇게 아름다운 설경을 24살이나 먹고 찾아오다니 입대 전 겨울여행 때 포기한 것이 후회된다.

여긴 어딘가. 한국이 맞는가.

거대한 풍력발전기이 위엄.

이때부터 슬슬 추워지기 시작한다.

풍력발전기가 귀엽게 보일까봐 비교샷.

이 위부터는 폭풍이 불기때문에 사진찍기가 불가능했다.

동해전망대라고 동해가 보이는 곳이 나오는데 진짜 바람이 장난아니게 분다.

부산에서 장갑을 잃어버리고 느낌이 안좋아서 강릉에서 두꺼운 걸로 샀는데 원래 쓰던 가죽장갑이었으면 손이 얼어도 진작 얼었을 추위였다.

날은 맑아 동해가 보이긴 하는데 카메라 배터리가 인식이 안될 정도로 추웠다.

100%충전된 건전지가 사진 한장 찍으면 전원부족이라고 나와 한장찍고 배터리 뺏다 다시 넣어야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장갑을 벗고 꺼내려니 손이 너무 시려워 결국에는 입으로 배터리 커버를 열고 닿을수 있는 신공을 배웠다.

얼굴이 새빨갛게 달아오를 정도로 바람이 부는 것을 견디느라 이마에는 주름이 생겼다.

내려오는 길에 '아, 풍력발전기가 설치된 곳은 이유가 있는 것이구나'라는 것을 느낀 표정...

태양과 절묘하게 맞춰서 찍었는데 괜찮게 나온 것 같다.

굽이 굽이 올라갔던 길을 다시 걸어서 내려오는데 꼭대기에서 에너지를 다 써 힘이 없었지만 풍경하나는 최고였다.

No.2 신발에 눈이 들어가 벗었더니 피가 나고 있었다.

하지만 추위에 발이 마비 돼 신발을 안 벗었으면 모르고 내려갈뻔 했다.

진짜 눈구경 제대로 했다.

올라갈 땐 지나쳤던 소도 한방 찍고.

얼굴이 팅팅 부은 상태로 목장 휴게소에 들어와 삼양라면과 찐만두를 사먹었는데 4시간이 넘게 추위와 싸우고 먹는 라면맛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맛이었다.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을때마다 장갑을 벗어야 했기에 힘들었을 No.2

그저 생수를 가지고 올라갔는데 얼어서 내려왔다.

휴게소 옆에는 매점도 있는데 삼양제품뿐이다.
뽀빠이가 삼양제품인지 몰랐는데 이번에 새로 알게됐다.

원래 강릉으로 돌아가 카페거리도 가고 경포대도 간 뒤 다음날 태백에서 바람의언덕을 경유해서 집에 돌아가려했는데 일이생겨서 횡계에서 바로 동서울터미널로 버스를 타고 돌아왔다.

혼자만의 여행을 하면 내가 본 아름다운 풍경과 그 때의 생각들이 떠오르지만 누군가와 함께하면 장소보다는 일들이 떠오르는 것 같다.
혼자 떠나든지 같이 떠나든지 어쨋든 여행은 좋다.

ps. 가난하고 힘든 일정이었지만 잘 따라와준 잉여 No.1과 No.2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보너스로 풍력발전기의 위엄.


  1. 발에 상처가 나면서 찍은사진
    잘 봤어요. 앞으로도 더 좋은
    여행기 기대할게요

[2012.2.2] 잉여갱생프로젝트 윈터캠프 - 5일차(강릉 소금강)

강릉으로 가기위해 부산에서 청량리로 야간기차를 타고 왔는데 잉여 No.1이 부산에서부터 집간다고 하더니 결국 청량리에서 집으로 돌아갔다.

잉여 No.2와 청량리역 앞 편의점에서 컵라면이라도 사먹으려했는데 이날 기록적인 한파가 몰아쳐 컵라면 정수기의 물이 얼었다고 한다.

No.2는 춥다고 강원도 가면 죽는다 했지만 난 눈이 많이 오고 추울수록 멋지다고 좋아하며 둘이서 강릉으로 향했다.

강원도에 와간다는 것을 알려주듯 멀리 설산이 보이는데 꿈에 그리던 눈꽃여행이 현실로 다가오자 신이 났다.

흥전역-나한정역 스위치백구간을 지나며 저번엔 못찍었던 동영상도 찍었다.

근데 2009년에 듣기로는 곧 사라진다던데 아직도 운행중이다.

곧 솔안터널이 개통되면 스위치백 구간은 기차가 다니지는 않지만 강원랜드의 지원으로 '하이원스위치백리조트'를 운영해 스위치백 체험 및 철도박물관을 개관한다고 한다.

강릉역에 도착해 혼자가 된 외로움을 컨셉으로 No.2의 설정샷

강릉역 안내센터에는 버스 안내가 다 붙어있으니 참고하면 좋고 강릉에서 갈 수 있는 관광지로 향하는 버스의 시간표도 나눠준다.

버스터미널쪽으로 쭉 직진하다 사거리 건너고 직진하면 대한민국 5대짬뽕으로 손꼽힌다는 교동반점.

가게가 좁아 기다리다가 먹은 짬뽕의 맛은 국물이 진한데 질리지 않는 맛이다.

평소에 짬뽕을 별로 즐겨먹지 않고 식도락에는 별로 관심이 없어 평가할 수는 없지만 밥까지 시켜서 비벼먹을 정도로 맛있다.

왜 자꾸 면종류(컵라면, 밀면)만 먹이냐며 투덜대던 평소 짬뽕 좀 먹어본 No.2도 아주 맛있다고 했다.

점심을 먹고 버스시간표를 보니 아슬아슬하게 소금강행 버스 시간이 맞을 것 같아 택시를 잡고 터미널로 향했는데 버스가 출발해버려 다음정거장까지 택시를 타고 가서 버스를 탈 수 있었다.

소금강은 강릉버스터미널에서 버스를 타고 1시간 정도 가야한다.

처음에는 소금강이 그냥 아름다운 계곡정도로 알고 있었는데 타고 온 버스기사 아저씨께서 작은 금강산처럼 아름다운 곳이라 소금강이라면서 어떻게 서울 사는 청년들이 소금강까지 찾아오냐며 칭찬해주셨다.

물론 No.2는 그런 산골짜기를 왜 들어가냐고 투덜댔다는 후문이...

원래는 버스가 소금강 입구까지 들어가는데 길이 얼어 버스가 못 들어간다고 앞부분에서 내려주신다고 해 그냥 걸어가면 될 거라고 생각하고 내리려는데 같이 탄 아주머니께서 청학동까지는 태워다 준다고 하셔서 감사한 마음으로 탔다.

타고 가다보니 산을 하나 넘는데 길이 다 빙판이라 걸어갔으면 소금강 구경도 못하고 산만 탈뻔했다.

하지만 남은 길도 멀긴 멀다.

굽이굽이 길을 따라 걷는데 뒤에서 차가 오기에 히치하이킹 할까 말까 고민하는데 먼저 멈추시더니 길 험한데 어떻게 가냐고 차타고 가라며 차를 세워주셨다. 역시 인심좋기로 두번째라면 서럽다는 강원도 같아서 기분이 정말 좋았다.

알고보니 오대산 국립공원 관리소의 직원이신데 얼굴도 훈남이고 마음도 따듯하시다.

산이라 해가 빨리지니 1시간정도 올라가다가 나오라며 6시쯤 퇴근하신다고 내려가는 길도 태워주신다고 하시며 아이젠같은 것은 없냐고 하셔서 그냥 간다고 하니 걱정해 주셨지만 당사자인 우리들은 별 걱정없이 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나는 미끄러워서 조심조심 가는데 No.2는 성큼성큼 잘도 간다.

아름다운 설경을 보며 남정네 둘이서 감탄을 하며 산길을 걸어갔다.

사진사가 초보라 아름다운 설경을 다 못 담아냈지만 실제로 본 겨울산은 정말 아름다웠다.

누군가가 만든 눈사람도 보고

역시 도시보다는 자연이 좋다며 계속해서 걸었다.

한시간정도 걸려서 구룡폭포에 도착했는데.....

물이 얼어서 구룡폭포가 초라해졌다.....

하지만 소금강 자체가 아름다웠으니 괜찮다.

구룡폭포에 왔으니 당연히 인증샷을 찍고 왔던길을 돌아간다.

원래 한번 간 길로 되돌아오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성격인데 갈 때의 시각과 올 때의 시각이 다르니 이것또한 좋은 것 같다.

너도 나도 소원 한번 빌어보고.

고즈넉한 금강사의 대웅전도 한번 찍고

소금강분소에 다와갈 무렵...

넘어져서 손이 찢어졌다... 역시 겨울 산행은 아이젠을 끼고 해야한다는 것을 몸소 체험했다.

명승 제1호라는 것이 아깝지 않을 정도로 아름다웠던 소금강과 우릴 도와주신 여러 사람들의 따뜻한 마음으로 강원도에 대한 좋은 추억이 또 늘어났다.
소금강분소 직원분이 태워다 주신 덕분에 강릉시내로 돌아와 강릉황실찜질방에서 잠을 잤다.
인터넷에서 콘센트를 못 꼽게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실제로는 제재하지도 않고 조용한 수면실이 따로 있어 최고였다.

[2012.2.1] 잉여갱생프로젝트 윈터캠프 - 4일차(부산)

전날 순천에서 잠을 자고 새벽 4시 30분에 일어나 준비하고 부전가는 기차를 탔다.

기차에서 죽은듯이 자고 배터리 충전하다보니 부전역에 도착했는데 스케쥴을 급 변경해서 우선 해운대로 가기로 했다.

내리면서 두고 내린 짐이 없나 체크했는데 내리고 보니 장갑을 두고 내렸다.

역시 기차에서는 뭐든지 하나 잃어버려야 제맛.

해운대역 근처에 있는 세이브존에 가방을 맡기고 바다를 향해 걸어갔다.

겨울 바다를 보니 가슴이 뚫리는 것 같았는데 의외로 사람이 꽤 많아서 놀랐다.

하긴 부산살면 심심하면 바다를 볼 수 있을 것 같아 좋을 것 같지만 지하철이 불편한 점은 않좋을 것 같다.

분명히 갈매기에게 과자를 주지말라고 써있지만 하지말라면 더 하는게 사람이란 것을 증명해 주는 한 남자.

덕분에 갈매기 쇼 잘봤습니다.

얘들아 출격 준비해.

바다가 그냥 예술이다.

포토존에서 누리마루도 찍고.

확실히 겨울이라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이다.

동백섬이니까 동백꽃도 있어야지.

지하철 1일권을 사서 점심먹으러 출발.

예전에 혼자 부산에서 먹었던 밀면 맛을 못 잊어 가장 유명하다는 개금밀면집을 찾아왔다.

흔들렸다...

배가 고팠기에 물밀면 곱빼기. 양이 정말 많다.

하지만 폭풍 흡입 후 잉여들과 서로 웃으며 맛은 있는데 너무 빨리 먹은거 아니냐고 두리번 두리번.

부산에 왔으니 유명한 자갈치 시장도 한번 둘러보았지만 예산이 부족하니 회는 패스하고 눈요기만.

국제시장도 갔는데 그냥 남대문시장 느낌?

보수동 책방거리도 갔는데 별로 와닿지는 않고 역시 난 자연이 좋다.

바닥에는 시인, 작가들의 이름과 대표작이 박혀있다.

부산에서 제일 가보고 싶던 감천동 문화마을.

처음에는 걸어서 가보려 했는데 잉여 No.1이 다리가 아프다 해 버스를 타고 올라왔다가 타이밍을 놓쳐서 내려오는 길에 내려 걸어서 올라갔다.

그냥 보면 참 이쁘장한 마을이다. 할텐데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저기서 사는 분들은 어떨까하는 생각이 든다.

과연 달동네 구경을 하며 이쁘다고 그냥 지나가기에는 좀 씁쓸했다.

정말 그림같은 마을이다.

걸어서 올라갔기에 사진찍기 좋은 장소도 찾았다.

다시 버스를 타고 내려와 저녁으로는 다른 부산의 명물 돼지국밥을 먹기로 했다.

지하철을 1시간정도 타고 신평역에 있는 영진국밥 본점을 찾아 갔다.

사람들이 엄청 많았지만 본점까지 찾아간 보람을 느낄정도로 맛있었던 돼지국밥.

부산여행의 마지막 종착지인 광안대교 야경을 보기위해 광안역으로 왔다.

지하철 1일권을 사서 뽕을 뽑았다고 생각한다.

광안대교에 가니 무슨일인지는 모르겠지만 불꽃놀이를 터트려줘서 이쁜 모습을 사진으로 담을 수 있었다.
미니 삼각대뿐이라 화각이 안나오길래 a55의 손으로 야경찍기 모드를 이용했는데 아주 만족스러웠다.
이제 눈의 천국 강원도로 가기 위해 밤 10시 50분 기차를 타고 청량리로 향했다.

[2012.1.31] 잉여갱생프로젝트 윈터캠프 - 3일차(여수, 순천)

다행히 알람은 맞춰놨기에 오전 7시에 일어나 잉여들을 깨웠다.

잉여들은 너무 하드코어한 여행사라며 환불 요구를 하며 10시 넘어서 출발하자고 했지만 잉여들을 많이 겪어봤기에 어르고 달래서 할머니께서 차려주신 아침밥을 먹고 20분 정도 걸어서 버스 정류장으로 갔다.

이름도 이쁜 감동마을을 뒤로 하고 남원역에서 기차를 탔다.

물론 KTX를 타고 오진 않았고 내일로기에 느릿 느릿 무궁화호를 타고 왔다.

여수역에 도착했으니 인증샷 한방 찍고.

작년 여름에 엄마와 함께 왔던 등가게장으로 향했다.

작년까지만 해도 간장게장의 참 맛을 모르던 나에게 간장게장 맛을 알려준 여수의 게장맛은 그대로였다.

밑반찬은 간간히 먹으며 게장만 리필해서 배가 터지도록 먹었다.

점심을 먹고 순천가는 기차 시간이 2시간정도 남아 벽화골목을 가기로 하고 택시를 탔는데 기사아저씨께서 벽화골목을 모르셔서 급하게 예전의 기억을 되살려 진남관앞에서 내렸다.

내 기억력을 믿으며 벽화골목 입구를 찾고 인증.

벽화 골목은 골목골목에 벽화를 그려놓고 여수 엑스포를 기념하기 위해 1004개의 벽화를 그려 1004마을이라고도 부르지만 작년에는 한창 그리는 중이라 몇개밖에 못봤었다.

이번에는 1004개의 벽화를 다 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니 심장이 벌렁벌렁했다.

하지만 골목길을 잘못들었는지 벽화골목이 아닌 그냥 골목만 나온다.

고소대도 들어갔다가

설정 좋아하는 잉여 No.2의 설정샷도 찍고

여차저차 해서 다시 벽화가 있는 곳으로 왔다.

나비처럼 훨훨 날아 가고 싶지만 쉬지 않고 날개짓을 하려면 많이 힘들 것 같기에 패스.

모닥불을 쬐고 있는 잉여들을 데리고 여수역으로 향했다.

아마 높으신 분이 여수로 오는 듯 경찰들이 역 근처에 배치되고 안에서는 여수엑스포 홍보하는 무리가 생겨났다.

다른 곳에서 여수로 온사람에게만 주길래 나도 여행자니 하나 달라고 해서 받았는데 핀이 나갔다.(감성핀임...)

순천에 도착했는데 중부지방에는 비가 내리고 있고 하늘일 흐려 내릴 것 같아 기상청에서 날씨를 알아보니 저녁까지 흐림만 예보 되어 있기에 구라청을 믿었다.

이마트에 짐을 맡긴 뒤 '이번에는 순천만에서 일몰도 보고 천문대에서 별도 꼭 봐야지'라 다짐하며 버스를 탔다.

혹시 순천에서 순천만, 낙안읍성, 선암사, 송광사에 가실 분들은 버스 시간표 참고하세요.

위에서 말했다시피 구라청을 믿었기에 피를 봤다.

버스에 타자마자 비가 내리기 시작했고 무조건 전망대에는 올라야했기에 이슬비를 맞으며 앞만 보고 올라 전망대에 도착했다.

전망대에 도착하고 보니 도저히 일몰을 볼 수 있는 날씨가 아니여서 눈물을 머금고 내려왔다.

이로써 순천만 일몰 도전 3전 3패...

결국 순천만천문대도 2전 2패...
전망대에서 내려와 예정보다 일찍 하루를 마감하고 지오스파찜질방에서 잠을 잤다.

[2012.1.30] 잉여갱생프로젝트 윈터캠프 - 2일차(전주, 남원)

기차여행을 해보면 코스가 어느정도 정형화 되어있는데 논산에서 전라도쪽으로 내려가는데 있는 경유지는 전주,남원 뿐이다.
어제 같이 지낸 남자3 파티는 갈 곳을 정하지 않고 다니고 있다며 내가 전주-순천-여수 코스를 추천해 줘 우리를 따라 전주로 왔다.
내가 예전에 무계획으로 다닐 때에는 밤에 다음날 갈 곳이라도 정했지만 이 형들은 아예 아무 것도 생각하지 않고 다닌다.
여자2 파티는 원래 전주 게스트하우스로 갈 예정이었기에 8명이서 뭉쳐서 전주역으로 향했다.

전주역에 도착했는데 예전에는 공사중이던 역이 깔끔하게 변신완료.

전주는 유명한 곳이 한 곳에 모여있기에 휘리릭 보고 지나갈 수 있다.

예전에 와봤었기에 교통편도 안 알아보고 기억을 따라 전주역앞의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는데 7명의 사람들이 나 하나만 바라보고 있으니 혹시나 틀렸으면 어쩌나 하는 걱정도 들었다. 하지만 노선은 변하지 않아서 버스를 타고 전동성당으로 향했다.

우선 사람들이 최대한 없어질 때까지 기다리다가 사진 한방 찍고.

호남지역의 서양식 근대 건축물로는 가장 오래됐다는 전동성당에서 나와 옆에 붙어있는 경기전으로 향했다.

경기전은 태조 이성계의 영정을 봉안한 곳이라는데 고즈넉한 분위기가 느껴졌다.

날씨도 겨울이라 그런지 하늘이 정말 맑아 예전에 왔을 때보다 더 마음에 들었다.

왔으니 이성계님의 영정도 한번 찍고

뻥 뚫린 하늘을 보며 경기전을 한 바퀴 돌았다.

무슨 박물관이 있었지만 휴장이라기에 밖으로 나와 한옥마을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한옥마을은 파리바게트도 한옥임.

또다시 설정샷. 잉여 No.2는 셀카와 설정샷을 아주 좋아한다.

맑은 하늘에 까만 기와집이 참 좋았다.

골목길을 굽이 굽이 따라서

전주에서 안먹어보면 후회한다는 왱이콩나물국밥집에 도착.

손님이 주무시는 시간에도 육수는 끓고 있다는 간판은 아직도 그대로였다.

원래는 음식 사진을 잘 안찍는데 이번 여행에서는 좀 찍으면서 돌아다니기로 했다.

콩나물 국밥을 먹기전에 김을 수란에 넣고 국물을 3숟갈 정도 넣고 섞어 먹으면 부드럽게 술술 넘어간다.

콩나물 국밥의 맛은 보통의 콩나물 국밥이지만 모주를 같이 마시면 그 맛이 예술로 변한다.

사람들과 헤어지고 우리는 전주 바로 밑의 남원으로 향했다.

남원에는 내가 우리나라에서 손에 꼽을 정도로 좋아하는 광한루가 있다.

물이 얼면 쌀쌀해서 운치있고 비가 내리면 고즈넉해서 운치있고 하늘이 맑으면 맑아서 운치있는 광한루.

그림을 잘 그린다면 꼭 한번 그려보고 싶은 광한루를 다시 찾았다.

잉어가 밥 먹는 순간포착! 잉어잉어 먹어먹어

둘이 모여 다시한번 역적모의 중.

사방 팔방이 아름다운 광한루를 한 바퀴 돌았는데 정말 춘향이와 이몽룡이 뛰놀다가 뺨칠정도로 아름답다.

하지만 현실은 춘향이&이몽룡 대신 잉여 No.1,2.....

사내자식 2명이서 그네타고 노는데 무서워서 얼마 올라가지도 못했다. 물론 나도 무서워서 안탔다.

넌 좀 맞아야 돼.

잉여No.2의 시골이 남원이기에 무료숙박하기로 하고 이마트에서 이마트 피자와 과자를 사서 버스타고 들어갔는데 시골집 바닥이 따뜻해 놀기는 커녕 잉여No.1이 잠들자 나도 따라 죽은듯이 잠들어버렸다.
잉여No.2는 다 잠들자 따라 잠들었다는 후문이....

보너스 샷으로 '6시내고향'같은 프로그램 촬영중인 성춘향과 이몽룡.

[2012.1.29] 잉여갱생프로젝트 윈터캠프 - 1일차(논산)

예전부터 눈이 펑펑 내린 강원도를 가고 싶었고 친구들 중에 잉여가 많기에 잉여들을 사회로 환원시키기 위한 잉여갱생프로젝트를 계획했었다.

원래 말년휴가때 7일간 다녀 오려다가 주최측인 나에게 개인적인 일이 생겨 못 가겠다고 펑크를 냈었다.

하지만 사람이 한번 일을 추진했으면 끝을 봐야하기에 제대하고 1주일만에 다시 떠나기로 하고 잉여들에게 '내 말이 법이다'라는 단 1개의 규칙을 알려준 뒤 논산가는 기차에 올랐다.

권력은 돈에서 나오기에 내일로 티켓 가격을 포함한 회비로 21만원씩 걷어 내가 관리했다.

절대권력을 가진 나에게 대항하기 위해 쑥덕이는 잉여 2마리.

하지만 나에겐 잉여갱생의 사명이 있기에 굴하지 않으리라 다짐하며 기차를 탔다.

잉여 No.2로 그나마 갱생의 가능성이 큰 인물이다.

처음이니까 초보답게 카페열차에서 자리를 지켰지만 난 허리가 아파 그냥 구석 바닥에 앉아서 잠들었다.

드디어 논산역에 도착했는데 잉여 No.1은 훈련소를 논산으로 왔었기에 논산역에 대해 빠삭하게 알고 있었다.

물론 빠삭하게 알고 있는 사실이 논산역 주변이 허허벌판이라는 사실이었지만...

첫 목적지로 논산을 정한 이유는 전라도로 내려가는 중간지점이고 내일로플러스라고 각 역마다 내일로 여행자를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인데 논산역에서는 숙식제공(물론 돈을 내야함-5천원)에 딸기수확 체험(이것도 돈을 내야함-1만원)이 있어서 딸기 먹을 생각에 논산역으로 왔다.

논산역에서 1시간 정도 기다리다가 이미 와 있던 여자2, 남자 3, 우리 3 합쳐서 8명이서 봉고차를 타고 숙소에 짐을 풀고 딸기 하우스로 향했다.

딸기 하우스는 그냥 별거 없이 그냥 따서 먹으면 되는데 꽤 달달하고 맛있었다.

1월 말에 따먹은 딸기가 현재 4월 초에 사다 먹은 딸기보다 달았다.

새빨간 딸기. 체험비로 낸 만원어치는 뽕을 뽑기 위해 열심히 먹었다.

하지만 딸기가 이렇게 배가 부른 식물일 줄은 몰랐는데 30개정도 먹으니 배가 터질 것 같아 그만 먹었다.

이게 딸기꽃인데 하우스 안에 벌통이 있어 벌들이 수분을 해주고 있었다.

잉여 1,2도 열심히 따먹었다.

잉여 2는 DSLR로 셀카를 찍으니 잘 나온다고 계속해서 셀카 모드.

밖으로 나오니 바람이 많이 불었지만 저녁먹기 전까지 할 일이 없었다.

그래서 남자의 정열을 불태우기 위한 자!장!구!를 타기로 했다.

정열을 불태워도 언덕은 끌바....

자전거 도로가 잘 깔려 있으니 그냥 달리는 거다.

하지만 바로 울퉁불퉁 비포장에 진흙길이 우릴 기다리고 있었다.

2인승 자전거도 번갈아가며 타고

하늘이 정말 맑았다.

비포장 길은 타다 타다 안되겠으면 남자기에 끌바!

맑은 하늘을 배경으로 잉여들의 설정샷.

오른쪽 위에 보이는 나무가 우리의 목적지인 옥녀봉이다.

계속 되는 설정샷.

폐가에 총각귀신 있어요.

그치지 않는 설정샷.

하늘이 뻥 뚫린 것 처럼 좋아서 계속 찍게된다.

올라올 때는 너무 높아서 끌바!

내려갈 때는 경사가 심하니 역시나 끌바!

계속해서 이어진 자전거 도로.

한적해서 우리밖에 없기에 더 좋았다.

어느덧 햇님은 잠자러 가고...

우리 모두 하루하루 똥만 만드는 기계가 되지 않기 위해 열심히 삽시다.

특히 잉여들은 갱생합시다.

여기가 우리가 묶을 숙소인데 방도 따뜻하고 시설도 깨끗해서 좋았다.

캠프 파이어! 가 아닌 고구마 구워먹을 시간.

신 나게 자전거를 타고 왔기에 뭘 먹어도 꿀 맛이었는데 고구마를 1명당 1개밖에 안줬다.

고구마를 다 먹고 밥을 먹는데 쌀이 그냥 예술이었다. 백반이었지만 반찬도 맛있었다.

저녁을 먹고 이것도 인연이라며 다같이 술자리를 가졌는데 계속해서 게임을 하다가 잠들었다.

친구들과 놀러는 좀 다녀봤어도 이렇게 왁자지껄하게 여행은 처음인데 같이 다니는 재미가 쏠쏠하다.





보너스 샷은 내 카메라가 10연사 된다고 하니 잉여 No.2가 움짤 만들어 달라기에 만든 움짤 ㅋㅋㅋ (클릭해서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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