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한 곳에서 자서 역시나 늦게 일어났다. 작은엄마가 차려주신 아침을 먹고 담양으로 향했다. 말바우시장에서 버스를 타면 담양까지 가는데 나는 관방제림-메타세콰이아 가로수길-죽녹원 순으로 구경했다.
관방제림은 홍수피해를 막기위해 선조들이 제방을 만들고 나무를 심은 인공림이다. 관방제림에는 나무에 번호가 붙어져 있는데 두번째 사진의 오른쪽에 있는 나무가 1번이다.
관방제림의 옆에는 담양천이 흐르고 있다.
길을 따라 걷다 보니 오른쪽에 조각공원이 있었다. 작품의 수는 그렇게 많지 않았지만 둘러보며 산책하기에는 좋았다.
햇볕이 쨍쨍했지만 나무들이 그늘을 만들어줘 시원하고 상쾌한 느낌을 즐기며 걸을 수 있었다.
길을 걷다 보면 쉬어가라고 만든 팔각정과 마루도 있는데 누워서 하늘을 보다가 잠이 들어버렸다.
여행을 다니며 무언가 느낀 것도 있지만 가장 큰 변화는 자연을 즐길줄 알게 된 것 같다.
잠에서 깨 다시 걸어가니 마지막 177번 나무가 나왔다.
관방제림을 지나면 장승들이 세워져 있는데 장승을 지나 왼쪽으로 난 길을 따라 가면 메타세콰이아 가로수길이 나온다.
메타세콰이아 가로수길이 영화에도 많이 나왔다는데 난 이야기만 듣고 가서 처음보고 엄청 놀랐었다. 길을 따라 메타세콰이아가 심어져 있는데 나무가 엄청 높고 길도 길어 신기했었다. 하지만 대부분 커플들이나 가족들이여서 혼자 와서 사진찍고 구경하는 내가 좀 처량해 보였다.
메타세콰이아 가로수길을 따라 걷다가 돌아서서 다시 관방제림을 통해 죽녹원에 가기로 했다. 돌아오는 길에 국궁장이 보여서 활 쏘는 것을 구경했는데 엄청 재미있어 보여 군대 갔다 와서 배워보고 싶었다.
입장료 천원을 내고 죽녹원에 들어갔다. 처음 들어 갔을 때는 '에게 이게 뭐야. 너무 기대가 컸나?' 하는 정도로 실망했었다.
하지만 안으로 들어갈수록 감탄사가 터져나왔다. 맑은 하늘 아래 곧게 뻗은 대나무들사이로 난 길은 장관이었다.
죽녹원에는 운수대통길, 철학자의 길, 죽마고우길 등 8가지 테마의 길이 있이 있는데 테마에 따라 걷는 것도 재미있다.
역시나 죽녹원에도 커플들과 가족들이 많았는데 커플끼리 사랑하는 것은 알겠어도 저렇게 나무에 이름을 파 놓는 것은 좀 무식하다고 생각된다. 죽녹원을 한바퀴 돌고 고깃집에서 파는 가짜 죽통주가 아닌 원조 죽통주를 사러 기념품가게에 갔더니 비가 많이 와 대나무 질이 나빠 죽통주를 못만들었다고 해 어쩔 수 없이 그냥 나왔다.
담양 구경을 하고나니 배가 고파 죽통밥정식을 먹기로 했다. 처음엔 1인분이 될까 고민했지만 다행히도 1인분 주문을 받아 주셨다. 죽통밥은 잡곡밥이고 갈비와 찌개, 나물등이 나오는데 갈비 옆에 있는 처음먹어본 죽순무침은 엄청 맛있었다. 참고로 죽통밥을 먹고 죽통을 달라고 하면 준다는데 짐이 늘어날까봐 난 그냥 나왔다.
밥을 먹고 주위 기념품판매장들을 돌며 죽통주를 구했지만 파는 곳이 아무 곳도 없었다.
장마철에 여행을 다녔지만 내가 지나간 뒤에 비가 내렸기에 비를 원망한적이 없었는데 처음으로 비를 원망했었다.
다시 광주로 돌아와 어디를 갈까 지도를 보며 고민하다 구 전남도청을 가기로 했다.
도청 앞에는 철거를 반대하는 플랜카드들과 518 민주항쟁때의 잔인한 사진들이 있었는데 너무 참혹해 민주화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과 민주주의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끔 했다.
민주화의 역사가 있는 도청을 허물고 문화전당의 입구를 세운다는게 어이없지만 일부라도 보존하기 위해 오월의 문이라는 형식으로 도청 중간에 문을 만드는 형식을 제안했다는데 이마저도 안 받아들여 질 수 있다고 한다.
안에 계신분께 허락을 받고 안으로 들어갔다. 안은 학교 건물과 비슷하게 생겼는데 이상하게 소름이 돋았다.
옥상에 올라 구경을 차가 지나 가는 것을 구경하다 내려왔다.
내가 518 민주화운동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은 개략적인 것뿐이었다. 하지만 강풀이 그린 26년이라는 웹툰을 보고 나니 그 때의 일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됐고 검색도 해봤다. 그리고 전남도청에 들어가 그 때 상황을 상상하니 가슴이 아팠고 절대 허무는 일은 없어야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혹시나 이 글을 읽게 되는 분들이 아직 518 민주화 운동에 대해 잘 모른다면 강풀의 26년을 꼭 보시길 추천한다.
작은 엄마네 집에 돌아와 잠시 쉬다가 광주에 있는 친구와 전남대앞에서 술을 한잔 했는데 서울에 있는 우리 학교 앞보다 엄청난 번화가라 부러워 하며 친구와 회포를 풀었다.
관방제림은 홍수피해를 막기위해 선조들이 제방을 만들고 나무를 심은 인공림이다. 관방제림에는 나무에 번호가 붙어져 있는데 두번째 사진의 오른쪽에 있는 나무가 1번이다.
관방제림의 옆에는 담양천이 흐르고 있다.
길을 따라 걷다 보니 오른쪽에 조각공원이 있었다. 작품의 수는 그렇게 많지 않았지만 둘러보며 산책하기에는 좋았다.
햇볕이 쨍쨍했지만 나무들이 그늘을 만들어줘 시원하고 상쾌한 느낌을 즐기며 걸을 수 있었다.
길을 걷다 보면 쉬어가라고 만든 팔각정과 마루도 있는데 누워서 하늘을 보다가 잠이 들어버렸다.
여행을 다니며 무언가 느낀 것도 있지만 가장 큰 변화는 자연을 즐길줄 알게 된 것 같다.
잠에서 깨 다시 걸어가니 마지막 177번 나무가 나왔다.
관방제림을 지나면 장승들이 세워져 있는데 장승을 지나 왼쪽으로 난 길을 따라 가면 메타세콰이아 가로수길이 나온다.
메타세콰이아 가로수길이 영화에도 많이 나왔다는데 난 이야기만 듣고 가서 처음보고 엄청 놀랐었다. 길을 따라 메타세콰이아가 심어져 있는데 나무가 엄청 높고 길도 길어 신기했었다. 하지만 대부분 커플들이나 가족들이여서 혼자 와서 사진찍고 구경하는 내가 좀 처량해 보였다.
메타세콰이아 가로수길을 따라 걷다가 돌아서서 다시 관방제림을 통해 죽녹원에 가기로 했다. 돌아오는 길에 국궁장이 보여서 활 쏘는 것을 구경했는데 엄청 재미있어 보여 군대 갔다 와서 배워보고 싶었다.
입장료 천원을 내고 죽녹원에 들어갔다. 처음 들어 갔을 때는 '에게 이게 뭐야. 너무 기대가 컸나?' 하는 정도로 실망했었다.
하지만 안으로 들어갈수록 감탄사가 터져나왔다. 맑은 하늘 아래 곧게 뻗은 대나무들사이로 난 길은 장관이었다.
죽녹원에는 운수대통길, 철학자의 길, 죽마고우길 등 8가지 테마의 길이 있이 있는데 테마에 따라 걷는 것도 재미있다.
역시나 죽녹원에도 커플들과 가족들이 많았는데 커플끼리 사랑하는 것은 알겠어도 저렇게 나무에 이름을 파 놓는 것은 좀 무식하다고 생각된다. 죽녹원을 한바퀴 돌고 고깃집에서 파는 가짜 죽통주가 아닌 원조 죽통주를 사러 기념품가게에 갔더니 비가 많이 와 대나무 질이 나빠 죽통주를 못만들었다고 해 어쩔 수 없이 그냥 나왔다.
담양 구경을 하고나니 배가 고파 죽통밥정식을 먹기로 했다. 처음엔 1인분이 될까 고민했지만 다행히도 1인분 주문을 받아 주셨다. 죽통밥은 잡곡밥이고 갈비와 찌개, 나물등이 나오는데 갈비 옆에 있는 처음먹어본 죽순무침은 엄청 맛있었다. 참고로 죽통밥을 먹고 죽통을 달라고 하면 준다는데 짐이 늘어날까봐 난 그냥 나왔다.
밥을 먹고 주위 기념품판매장들을 돌며 죽통주를 구했지만 파는 곳이 아무 곳도 없었다.
장마철에 여행을 다녔지만 내가 지나간 뒤에 비가 내렸기에 비를 원망한적이 없었는데 처음으로 비를 원망했었다.
다시 광주로 돌아와 어디를 갈까 지도를 보며 고민하다 구 전남도청을 가기로 했다.
도청 앞에는 철거를 반대하는 플랜카드들과 518 민주항쟁때의 잔인한 사진들이 있었는데 너무 참혹해 민주화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과 민주주의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끔 했다.
민주화의 역사가 있는 도청을 허물고 문화전당의 입구를 세운다는게 어이없지만 일부라도 보존하기 위해 오월의 문이라는 형식으로 도청 중간에 문을 만드는 형식을 제안했다는데 이마저도 안 받아들여 질 수 있다고 한다.
안에 계신분께 허락을 받고 안으로 들어갔다. 안은 학교 건물과 비슷하게 생겼는데 이상하게 소름이 돋았다.
옥상에 올라 구경을 차가 지나 가는 것을 구경하다 내려왔다.
내가 518 민주화운동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은 개략적인 것뿐이었다. 하지만 강풀이 그린 26년이라는 웹툰을 보고 나니 그 때의 일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됐고 검색도 해봤다. 그리고 전남도청에 들어가 그 때 상황을 상상하니 가슴이 아팠고 절대 허무는 일은 없어야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혹시나 이 글을 읽게 되는 분들이 아직 518 민주화 운동에 대해 잘 모른다면 강풀의 26년을 꼭 보시길 추천한다.
작은 엄마네 집에 돌아와 잠시 쉬다가 광주에 있는 친구와 전남대앞에서 술을 한잔 했는데 서울에 있는 우리 학교 앞보다 엄청난 번화가라 부러워 하며 친구와 회포를 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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