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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ld Travel/중국-China

자전거 세계일주 - 001. 엄마보고싶다. (~day 003)



지금부터 시작하는 이야기는
대한민국 영토 밖으로 한번도 나가 본 적이 없고
비행기는 제주도노선만 타봤으며
언어는 한국어와 아주 기본적인 영어만 가능하며
 중국에 유명한 곳은 만리장성정도밖에 모르는
큰 도시만 정하고 그냥 방향만 보고 달리는
한 남자의 생존기록입니다.
이 남자는 술과 과일을 좋아해서
가는 곳마다 술과 과일을 다 먹어 볼 것이며
세계 어디 가서 한국인이 술로 지지않는다는 것을
입증하고 돌아 오겠습니다.
또한 어디 유적지보다 그냥 있는 자연을 더 좋아하기에
바람따라 흘러가다 아름다운 곳이 나오기를
바라는 여행자입니다. 
예상 여행경로는 중국해안가를 따라 달리다가
베트남, 라오스, 캄보디아, 태국을 거쳐
다시 중국으로 올라와
실크로드를 타고 장모님의 나라
스탄 국가들을 건너서 터키로
그 뒤 스페인까지 가서 북미로 갑니다.
아프리카랑 남미는 총때문에 무서워서
패스하려 하는데 스페인 가서 삘 꽂히면 가지요.


그럼 시작합니다.
 



제대한 날이자 여행 준비를 시작한 날이 1월 23일.
출발일은 내 생일인 10월 13일.
아침에 일어나 미역국을 먹고 차에  자전거와 짐들을 싣고 인천국제여객터미널로 향했다,
휴학중이란 사실을 숨기고 학생할인을 받고 승선권을 받는데 한국돈은 다 통장에 넣었기에 터미널 이용료 5000원이 없어서 쩔쩔맸다.
중국으로 갈거니 차이나타운에서 미리 중국음식으로 현지화. 

출발 10일전부터 많은 사람들과 작별인사를 했지만 직접 마중나온 친구 명신이. 

우리 가족인데 건강하게 잘 다녀 올테니 걱정하지 마세요.

원래는 이 높은 곳으로 짐을 옮겨야 하는데 밑에 짐칸에 자전거를 놓을 수 있게 해주셨다.
배에 자전거를 싣기까지 많은 일들이 있었는데 혹시나 해서 가져간 휘발유를 다 버리고 짐을 분해했다 합체하고 버스에 겨우겨우 싣고 다시 배로 옮기기까지 수많은 사람들의 도움이 있었다.

인어님께 제 여행 잘 보살펴 주시고 우리 가정과 나라와 지구에 평화가 함께하길 빌었다.

웰컴이 아니라 굿바이.
돌아 올 땐 국제선 비행기 타고 와야지.

배 타기 전에는 배에서 뭐할까 고민했는데 짐 싣는 과정이 너무 힘들어 일몰 사진만 찍고 6시에 출항하자마자 잠들었다.
9시에 불꽃놀이가 있다기에 일어났다가 그냥 다시 잤다.

오늘의 일기 - 12. 10. 13
11시쯤 집에서 나와 제 2여객터미널에서 명신이를 만난 뒤 차이나타운 공화춘에서 밥을 먹고 출국함.
휘발유는  반입금지라 버리고 맥가이버칼은 통과 됨,
화물칸에 자전거를 맡기고 피곤해서 6시에 그냥 잠.
불꽃놀이는 안보고 잠.


추신- 하루의 마지막 부분에 내가 일기장에 쓴 일기를 그대로 옮겨 적기로 했다.
여행기는 사진을 설명하는데 중점을 두고 사진으로  못 남긴 그날 있었던 일들은 일기를 참고하면 되겠다.

내가 믿을건 출국 2일전에 산 중국어 책과 공짜 중국 물 뿐이다.
원래는 다른 나라 언어도 모른 채 그 나라를 방문할 것이기에 중국어만 배우면 반칙이라 생각했는데 마음 약해져서 사버렸다.

이게 입국신고서임.

중국에 입항할 때 자전거는 1층에 있는데 승강장을 2층에 도킹해서 들고 올라와서 다시 내려갔다.
하지만 중국 직원들과 공안들이 도와줘서 생각보다는 편했다.
짐을 다 장착했으니 이제 칭따오를 정복하러 출발. 

잘있으라고 사진을 찍었는데 길을 못찾아 칭다오 시내를 2시간동안 돌아 다녔다.
gps에 넣어간 지도는 400m정도 오차가 나는데 오차 조정을 해서 보면 될 것을 당황해서 지도도 안보였다.
상식적으로 上海路면 상해로 가는 길이라 생각해서 그 곳을 따라가니 칭다오 끝이 나오고, 손짓 발짓 섞어가며 물어물어 가니 또 다른 끝이 나온다.
결국 길바닥에 주저앉아 다시 길을 찾고 겨우 칭다오 시내를 벗어났다.

패닉 상태라 사진도 안찍고 달리다가 버스터미널 같은 곳에서 한장.

중국산 음식이 몸에 나쁜이유.
땅에 막 뿌려놓고 그냥 털고 담는다.
길바닥에 옥수수 천지임. 

잠잘 곳을 찾다가 숲을 발견하고 텐트치고 잠들었다.

12. 10. 14
아침 10시쯤 청도에 도착해 직원들의 도움으로 자전거를 내림.
탈 때는 1층에서 탔는데 2층에서 내려 힘들었음.
gps지도가 이상해 상해가는 길을 찾다 청도시내에서 2시간을 보냄.
국제전화 심카드를 사려했지만 팔지 않음.
그냥 대충 방향만 보고 달리다 마을 옆 숲에서 잠. 

어제는 정신이 없어 배고픈 줄도 모르고 집에서 싸온 주먹밥으로 배를 채웠는데 정신을 차리고 중국에서 첫 식사를 했다.
오른쪽은 케밥 같은 건데 2위안, 왼쪽은 순두부국인데 1위안이다. 중국은 참 먹고 살기 좋은 나라다.
근데 순두부국에 남들이 싫어하는 샹차이가 들어 있는데 처음 먹어보니 거부감은 들었지만 중국애들도 먹고 사는거니 미나리라 생각하고 그냥 먹는다. 먹고 안죽는거면 다 먹어봐야지. 

헐... 약국임.

대륙의 가로수를 보라. 이정도는 되야 그늘이 생기지 않겠음?

대륙은 신호가 언제 바뀌는지 초단위로 알려줌. 국내 도입이 시급함.
근데 생각해보니 1초씩 계속 보여주면 홧병 나는 사람도 있을거 같다.

배는 고파 죽겠는데 식당이 안보여서 계속 달리다가 겨우 발견한 식당.
순대국 같은 건데 양도 많고 밀가루 튀김같은 것을 넣어서 불려 먹는건데 진짜 맛있고 배가 터질 것 같다.
가격은 순대국은 10위안, 튀김은 3위안.

어젠 제 정신이 아니라서 못 먹은 칭따오맥주와 포도로 술 한잔을 하고 역시나 숲속에서 잠들었다,

12. 10. 15
어제까진 집에서 싸온 식량으로 버티고 오늘은 아침부터 사먹음.
 케밥처럼 생긴 것과 순두부국을 먹음.
물은 1개당 1위안임.
엄마가 걱정할까봐 심카드 사는 것을 오늘 목표로 잡고 돌아다니다가
중국인 아저씨가 한국인을 소개시켜줘서 카드를 사러갔는데 안판다고 해
길거리에서 와이파이를 주워다가 카톡으로 친구들에게 엄마에게 대신 안부를 전해달라 함.
생각해보니 그냥 스카이프에 돈을 넣고 쓰는게 더 효율적일 것 같음.
계속 달리다가 3시 30분이 넘어서 식당을 찾았는데 순대국 같은 거에 튀김을 넣어 먹음. 13위안.
잠잘 곳을 찾기전에 칭다오 맥주를 사고 포도를 5위안치 달라했더니 5개를 줘서 다시 꺼냈더니 아줌마가 삐쳤다.
잠잘 곳이 없어 도로 옆 숲에 텐트를 쳤다.
엄마 보고싶다. 


원래는 상하이에 가서 여행기를 쓰려했는데 태호에서 숙소에서 자게 되서 맛보기로 한편 올립니다.
다음편부터는 엄청 재미있어요.
그럼 다음 이야기는 상하이 가서 올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