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약 발행이 오후 8시 30분으로 되어있었네요.
제대로 확인하지 못해 죄송합니다.
만리장성 구경이 생각보다 빠르게 끝났기에 남는 시간에 이화원에 가기로 했다.
중국어는 생존 중국어밖에 할 줄 모르지만 그나마 한자는 조금 알아볼 수 있어 중국 여행이 쉽다.
특히 나보다 동생님이 한자를 잘 알고 있어 이번 여행은 더 쉽게 할 수 있을 것 같다.
중국의 서민 물가는 전혀 비싸지 않은데 입장권료가 너무 비싸다.
밥 한끼를 15위안(한화 2,700원)이면 먹는데 입장료로 30위안(한화 5,400원)을 내야한다니 체감되는 가격이 너무 비싸게 느껴진다.
이화원은 중국 황실의 여름 별궁으로 총면적이 2.9k㎡ 정도 이며 서태후가 청나라 해군의 군자금을 빼서 이화원의 복구와 확장에 썼다는 설이 있다고한다.
만약 이 때 청나라 해군의 군자금이 제대로 있었더라면 청일전쟁에서 청나라가 이겼을 수도 있고 그 뒤의 국제정세가 바뀌었을 수도 있지만 역사에 만약이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러니 후손들이 역사를 배우며 만약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게끔 제대로 된 역사를 물려주고 싶다.
현재 시국이 좋지 않는데 매 주말마다 집회에 나가시는 모든 분들과 정치와 역사에 대해 생각하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말씀드립니다.
이화원의 안으로 들어가니 아래 부분에 수로가 있고 아름다워 보이는 풍경이 보인다.
그런데 밑으로 내려가려면 추가 입장료를 내야한다고 한다.
중국이 사회주의 시장경제체제를 내세우더니 돈에 대해 제대로 배운 것 같다.
중국에서는 One Way를 단행선으로 쓰고 있었다.
왠지 사진을 찍으면 잘 나올 것 같아 보이길래 사진을 한장 찍었는데 역시 사진의 완성은 모델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배웠다.
연꽃은 꽃 자체도 아름답지만 진흙 속에서 피는 꽃이라는 낭만적인 별명도 가지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노래 한 곡 듣고 가겠습니다.
결코 넘을 수 없다던 틀을 넘어
웃음을 접어 레이스에 목숨을 걸어
숨을 더 거칠게 몰아쉬며 수첩에 꿈을 적어
편견 가득했던 땅에 내린 rhyme
서서히 올라섰던 뿌리깊은 나무
조바심에 올라선 무대가 너무 좋았지
맘 놓고 라임을 뱉기엔 내 선 땅이 좁았지
동료를 모으는 건 미친 내 운명
시간을 돌려논데도 어차피 마찬가진 걸
우린 어디론가 달려가고 있지만
그 누구도 이 길의 끝에 무엇이 있는지 몰라
성공, 실패 이 갈림길 가운데 차라리 넘어질래
그게 더 좋을지 몰라
형들의 어깨로 넘겨본 이 곳은 절대로
내 상상과는 달랐어 가끔은 너무 괴로워
어차피 걷는 길 오로지 한 길을 가라
시든지 오랜 꽃에도 여전히 향기는 남아
우리가 태어났던 그 그 곳의 낯선
거리에서 진흙 속에서 피는 꽃을 봤어
그 꽃의 의미는 곧 우리의 심장
모두의 기억 속에 서서히 잊혀갔지만..
모든 것을 얻었다 또 모든걸 잃고
진흙 속에 피는 꽃은 피고 또 지고
작은 군중들 속에서 우린 외쳤네
다시 거친 그 말투를 mic에 전해
끝이 보이지 않는 길. 난 그 길 위에서 그를 만났지
그건 내 최고의 행운이었네
이제 몇 해 지났지만 내겐 여전히
그는 rapper, mc, 그 이상의 존재
세상은 외면했지만 그는 멈춤 없이 쓰고
뱉어 댔지. 그의 혼이 담긴 가사들을
내 또래쯤의 친구들도 그를 보며 수백번
외치며 다짐을 했더랬지
underground, 이 끝도 없이 고독한
길을 밟겠다고. 그렇게 지나온 몇 년 간
많은 이들이 길을 잃거나 안개속 으로 사라졌지
땅은 점점 마르고 갈라졌지. 허나
뿌리깊은 나무처럼 흔들림 없는 영혼
지금껏 살아오며 진정으로 느껴본
심장박동과 진실의 파동
밝게 빛나. 그 어떤 래퍼의 목걸이보다도
우리가 태어났던 그 그 곳의 낯선
거리에서 진흙 속에서 피는 꽃을 봤어
그 꽃의 의미는 곧 우리의 심장
모두의 기억 속에 서서히 잊혀갔지만..
모든 것을 얻었다 또 모든걸 잃고
진흙 속에 피는 꽃은 피고 또 지고
작은 군중들 속에서 우린 외쳤네
다시 거친 그 말투를 mic에 전해
′하나 둘 셋, 수를 세면 소원이′
해와 달의 숨박꼭질 행복은 저 멀리
꿈을 꿀 수 없어 깊이 숨어버린
언더그라운드 랩퍼보단 벙어리 슬픔에 묻혀버린
낮은 톤의 목소리 넌 알 수 있어 복선이
깔려있는 콧소리 (으흠) 어떠니?
합격점을 겨우 넘긴 턱걸이
실패했어 번번히 하지만 웃어 넌 뻔뻔히
다시 ′하나 둘 셋, 수를 세면 소원이′
가난한 랩퍼들의 천국 그 첫 번째 조건이
합리적인 사고방식과 경제논리 또 뭐였지?
상관없어 가진 것을 모두 털었지
정말로 음악에 난 모든 것을 던졌지 거짓말!
그 반의 반의 반만 걸고 딴 데 걸었지
그래서 넌 돈 좀 벌었니? 배팅도 커졌니?
그럼 너도 얄짤없어! 이 판에 붙은 거머리
′하나 둘 셋, 후.. 수를 세면 소원이′
도대체 숨을 쉴 수 없어 너는 보였니?
난 모르겠어 알 수 없어 모든 것이 꼬였지
공연과 앨범 우린 언제부터 쫓겼니?
탐욕적인 마음이 내 목을 계속 조였지
비겁한 변명은 언제나 기회를 노렸지
무대에 오를 때마다 난 주문을 외웠지
′하나 둘 셋, 수를 세면 내 소원이′
우리가 태어났던 그 그 곳의 낯선
거리에서 진흙 속에서 피는 꽃을 봤어
그 꽃의 의미는 곧 우리의 심장
모두의 기억 속에 서서히 잊혀갔지만..
모든 것을 얻었다 또 모든걸 잃고
진흙 속에 피는 꽃은 피고 또 지고
작은 군중들 속에서 우린 외쳤네
다시 거친 그 말투를 mic에 전해
Yeah 2007년 소울 컴퍼니
MC meta The Quiett, Kebee Ho~ 언더그라운드
이 길의 끝에 뭐가 있는지 몰라
진흙 속에 핀 꽃일지도 몰라
하나 둘 셋 줄을 세면 우릴 봐
우리가 보인다면 모두 손을 들어봐
우리가 태어났던 그 그 곳의 낯선
거리에서 진흙 속에서 피는 꽃을 봤어
그 꽃의 의미는 곧 우리의 심장
모두의 기억 속에 서서히 잊혀갔지만..
모든 것을 얻었다 또 모든걸 잃고
진흙 속에 피는 꽃은 피고 또 지고
작은 군중들 속에서 우린 외쳤네
다시 거친 그 말투를 mic에 전해
The Quiett - 진흙 속에서 피는 꽃
우리나라의 지하철에서 매번 영어, 중국어, 일본어로 안내방송을 해주는 것이 부러웠었는데 중국도 한글로 안내를 해주고 있었다.
안전에 주의하며 계단을 올라간다.
쌍둥이로 보이는 형제가 너무 귀여워 계속 쳐다봤다.
처음에는 바지가 찢어진 줄 알았는데 자세히 보니 아이의 용변처리를 쉽게하기 위해 바지의 뒷부분을 터 놓은 것이었다.
이런 모습을 보면 내가 여행하고 있는 곳이 역시 중국이라는 생각이 든다.
서태후는 이 풍경을 보며 무슨 생각을 했을지 궁금하다.
건물 내부에도 들어갈 수 있지만 사진촬영은 금지라 눈으로만 즐기고 나왔다.
사는 곳이 이렇게 높고 넓으면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생각해보니 서태후는 가마를 타고 다녔을 것 같다.
역시 사람은 출세를 해야하나보다.
출세는 모르겠으니 여행이나 열심히 해야겠다.
어제 사람이 많아 포기했던 편의방에 다시 찾아왔다.
편의방은 1416년부터 영업을 한 곳으로 올해로 딱 600년의 역사를 지니고 있다고 한다.
중국 음식에 대해 아는 것이 별로 없지만 베이징 덕은 잘 알고 있다.
베이징 덕을 시키면 눈 앞에서 해체쇼를 보여준다.
베이징덕은 베이징 카오야로도 불리는데 참나무를 이용한 숯불구이이다.
명나라를 세운 주원장이 황실에서 즐겨먹던 요리이며 청나라의 건륭제와 서태후가 좋아했던 음식으로 유명하다고 한다.
직접 먹어보니 맛은 있는데 오리 한마리를 구운 것 치고 양이 적어 성인 남자 2명의 배가 부르지 않을 정도였다.
발라준 고기를 다 먹고 나면 오리 육수를 주는데 이걸로 죽을 끓여먹으면 참 맛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녁을 먹고 해질녘이 되니 많은 사람들이 거리에 나와있었다.
중국인과 우리나라 사람들의 외모에서 보이는 가장 큰 차이점은 패션과 머리 스타일인 것 같다.
거리 구경을 하며 길을 걷는데 다이소의 짝퉁같은 미니소라는 가게가 보였다.
안에 들어가니 상품구성은 다이소와 비슷하면서 디자인에 신경을 쓴 소품들이 많이 보여 중국의 베끼기는 참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알아보니 미니소도 일본 기업이고 우리나라의 영등포, 신촌 등에도 입점한 글로벌 기업이라고 한다.
중국에서 만났다고 짝퉁일 것이라 생각을 하다니 역시 사람의 선입견은 무서운 것 같다.
여행을 할수록 마음이 넓어져야 할텐데 그게 안되는 것 같아 부끄럽다.
다음에 간 곳은 왕푸징 거리다.
왕푸징 거리는 서울의 명동과 같은 곳으로 어마어마한 쇼핑센터들과 가게들이 몰려있다.
쇼핑에 별 관심이 없는 내가 왕푸징 거리에 온 것은 바로 이 먹자골목 때문이다.
왕푸징거리의 먹자골목은 갖가지 신기하고 맛있는 음식들로 유명하다길래 후식을 먹으러 찾아왔다.
우선은 간단하게 요거트 하나를 마시며 시작한다.
다음은 아이스크림 튀김을 사봤는데 아이스크림을 튀긴 것은 신기했지만 맛은 별로여서 돈이 조금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행자들을 대상으로 장사하는 곳이라 가격이 조금 비싸긴 했지만 중국여행을 시작한 뒤로 오늘 전까지는 제대로 된 음식을 먹지 못했으니 오늘은 돈 생각을 하지 않고 먹기로 했다.
여행을 하며 예산 걱정이 없을 수는 없겠지만 사람이 돈을 쓸 때는 쓸 줄도 알아야한다.
마지막으로 만난 것은 왕푸징 거리의 명물인 전갈 꼬치다.
다른 것은 동생이 먹고 싶었던 음식 위주로 골랐지만 난 처음 전갈을 본 순간부터 오직 전갈 생각뿐이었다.
저도 전갈을 참 좋아하는데요. 제가 한번 먹어보겠습니다.
누군가는 그냥 꽃게와 비슷한 맛이 난다고 했지만 내가 느낀 전갈의 맛은 너무 이상해 메모를 해뒀었다.
메모에 쓰인대로 옮겨적으면 '처음에는 양고기의 비계부분의 맛이 나다가 돼지 간의 식감이 나며 비리고 역겨운 맛이 입에 맴돈다.'인데 돈을 주고 산 것이 아까워 겨우 다 먹었다.
입안에 맴도는 찝찝한 맛을 없애기 위해 바로 딸기 당과를 샀는데 당과가 30000000000배는 더 맛있었다.
먹자골목을 나와 마지막 입가심으로 오유태(우위타이) 찻집을 찾아갔다.
녹차 아이스크림이 유명하다길래 하나씩 사먹어봤는데 우리나라 보성에서 먹어본 녹차 아이스크림보다 연한 맛이 났다.
역시 한국인의 입맛은 한국에 맞춰져 있나보다.
중국은 영화 이름을 한자로 변환해서 쓴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캡틴 아메리카를 미국대장으로 써놓은 실제 모습을 보니 정말 신기했다.
중국에는 우리나라에 없는 애플 스토어도 있다.
한자로 애플은 苹果, 중국어 발음은 핑궈라고 한다.
왕푸징 거리에는 카페베네도 있다.
중국하면 빼 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이 단체 에어로빅인데 밤이 되면 거리 곳곳에서 사람들이 모여 에어로빅을 한다.
왕푸징 거리에서 숙소까지 거리가 그렇게 멀지 않은 것 같아 걸어왔는데 오는 길에 큰 마트가 있길래 겸사겸사 장도 보고 하루를 마무리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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