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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ld Travel/네팔-Nepal

배낭메고 세계일주 - 032. 안나푸르나, 진짜로 안녕.


히말라야 롯지의 채소 카레는 정말 맛있다.

밥도 많이 주니까 더 맛있는 것 같다.
배도 든든하게 채웠으니 행복한 하산길이다. 

어제 내 손으로 만졌던 설산이 이제는 다른 산들 사이로 빼꼼하게 보인다.

마마님의 은총은 계속된다. 당이 최고다.

여러분 어서 펠라스(FELLAS) 음악 들어 보세요.

저번편에서 이미 들으셨어도 두 번 들으세요.

산속에서 전기를 얻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태양열발전과 수력발전이다.

이 작은 건물 안에서 수력발전을 해 마을에 전기를 공급하고 있다니 신기하면서 현대사회에 사는 우리가 소비하는 전력소비량과 비교를 해보게 된다.

그런데 요새 안나푸르나 트레킹 코스에 중국 발전회사들이 많이 들어오고 있다고 한다.

네팔에서 소비되는 대부분의 공산품은 중국과 인도에서 들어오는데 중국은 네팔을 지원해주면서 국경지역의 도로를 확장해 수출시장을 확대시키고 있다.

하지만 네팔은 중국과 사이가 안 좋은 인도와도 인접해 있는 나라라 인도의 영향력도 무시할 수 없다.

그래서 네팔은 오래전부터 중국과 인도 사이의 관계를 적절히 이용하는 중립외교를 잘 해오고 있다고 한다.

왠지 광해군이 생각나는데 한국에 돌아가면 역사공부도 더 해야겠다.
참 할 일이 많은 것 같다.

네팔의 정치적 이야기가 나왔으니 여담으로 주워들은 이야기를 몇마디 더하자면 네팔의 인터넷시장을 두고 중국회사와 우리나라의 SK텔레콤이 경쟁했다고 한다.

결과는 중국회사의 승리였는데 요새는 순위가 밀리고 있다지만 인터넷 강국이라는 우리나라의 SK가 진 이유 중 하나가 로비에서 밀렸다고 한다.

또, 우리나라 정부에서 네팔 아이들을 위한 기아대책기금을 책정해서 도와준다고 했지만 정작 당사국인 네팔에서는 우리가 얻는 이득이 있으니 네팔의 아이들을 먹이는 것 아니냐며 뇌물을 달라고 해 아직도 못 도와주고 있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나 더 하자면 현재는 정부와 평화협정을 맺고 어느 정도 실권을 잡은 마오군이 반란군이던 시절의 이야기다.

그 당시에는 마오군이 안나푸르나 라운딩 트레킹을 하던 사람들을 습격하는 산적질을 했었다고 한다.

10여 년 전만 해도 실종되는 사람들도 꽤 있었고 혼자 트레킹을 하는 것은 위험한 상황이었다고 한다.

웃긴 점은 당시 반군들이 트레커들의 금품을 갈취하면서 차용증을 써줬다고 한다.

당신들이 기부한 후원금은 마오군이 정권을 잡는 날 모두 돌려줄 것이라는 차용증을 써줬는데 실권을 잡은 현재, 아직 그 돈을 돌려받은 사람은 없다고 한다.

또한, 그 차용증은 모든 것을 빼앗기고 내려가는 트레커가 다른 반군을 만났을 때 이미 모든 것을 빼앗겼으니 통과시켜주라는 영수증 역할도 했다고 한다. 

네팔의 이야기는 그만 하고 이제 내려갑시다.

앞서 말했듯이 위 이야기는 주워들은 것이라 정확하지 않으니 잘못된 내용은 언제든지 알려주시면 바로 수정하겠습니다.

밥 시간이 돼서 볶음밥을 시켰는데 겉보기에는 화려한데 맛은 없었다.

쌀은 뻥튀기 맛이 났고 전체적으로 맛이 이상했다.

내가 맛이 이상하다고 하자 마마님들꼐서 볶음밥을 한 입씩 드셔보시더니 맛있는데 내 입맛이 특이하다고 하셨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내가 맛이 없다고 했던 음식들에 대한 평가가 잘못된 것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내 여행기의 주인공은 나니까 앞으로도 내가 맛없으면 맛없는 거라고 하기로 했다.

어차피 100가지 음식을 먹어도 1가지 정도만 맛 없는 싸구려 입맛을 가진 나니까 별 상관도 없을 것 같다.

ABC를 향해 올라갈 때 만났었던 내리막 계단이 죽음의 계단으로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고도가 조금 높아지니 마차푸차르가 더 선명하게 보인다.
약간의 고도가 변할뿐인데 산의 모습이 계속해서 변한다. 

계단을 오르느라 수고했으니까 음료수 한 캔씩을 사먹었다.

내가 알기에는 코카콜라 공장이 네팔에도 있고 인도에도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이 스프라이트는 베트남에서 제조됐다고 쓰여있고 베트남어도 적혀 있었다.

정식 수입을 한 것인지 밀수를 한건지 모르겠지만 스프라이트가 밀수품으로서의 가치가 있는지 모르겠다.

이제 설산은 가슴속에 묻고 푸른 하늘과 구름을 즐기며 간다.

그런데 필터를 빼지 않았더니 플레어 현상이 일어났다.

역시 게으르면 사진을 망친다.

한참을 올라왔는데 다시 한참을 내려가 다리를 건너고 또다시 한참을 올라가야 한다.
하산길은 내려가기만 한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살아가면서 죽어라 오르기만 하다가 계속해서 내리막만 있다면 별로 재미가 없을 것 같다. 

누군가가 똥을 밟았다.
만약 똥이 깨끗했다면 똥을 피하지 않고 다녔을까.
아, 똥이 깨끗하다면 똥이 똥이 아니겠구나. 

끝없는 계단이 펼쳐졌는데 이상하게 뛰고 싶어졌다.
쉬지 않고 한 번에 뛰어 올라가기는 무리겠고 딱 한 번만 쉬고 뛰어 올라가기로 했다.

중간 정도까지 올라가 숨을 고르고 다시 힘을 내 뛰어올랐지만, 끝에서 한 10여 개의 계단을 남기고 한 번 더 쉬었다.

한국에 돌아가면 체력도 길러야겠다.

소야, 넌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하니.


사실 마마님의 용안에 탈이 났다.
어제 마마님을 위해서는 못 구할게 없다며 당당하게 구해 온 감자가 문제였다.
얼굴에 약한 화상을 입었을 때에는 감자팩을 하면 독이 올라 상태가 더 심해진다는 것도 모르고 웃으면서 팩을 하고 아침에 일어났더니 마마님의 용안이 팅팅 부으셨다.
아름다운 마마님의 얼굴에 탈이 나서 우리 팀에 비상이 걸렸다. 

내 가방에 화상에 붙이는 패치가 있긴했지만 부위가 얼굴이라 차마 도전을 못하고 계속 내려오기만 했다.

그러다 혹시나 식염수라도 있을까 해서 촘롱의 약국에 갔는데 식염수는 없고 토마토만 있길래 서리를 했다.

겉 부분은 떫었지만 알맹이 부분은 약간 토마토 맛이 나기는 했다.

혹시나 해서 한 개 더 먹어봤는데 똑같은 맛이었다.

해가 지면서 마차푸차르의 정상부분에만 빛을 뿌려주는 모습은 황홀경이었다.

해는 지고 구름이 산을 점점 뒤덮는다.

해가 완전히 졌지만 내일이면 이 아름다운 설산을 떠나야한다는 생각에 계속해서 바라봤다.

저녁은 역시나 달밧이다.

내가 달밧을 좋아하는 모습을 본 네팔 사람인 기아누나 주방장들은 즐거워한다.

우리나라 사람들도 외국인이 한국 음식을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면 즐거운 것과 같은 이치다.

산에서는 물이 차가워서 손으로 먹고 손 씻기가 싫어 매번 숟가락을 쓰다가 한번쯤은 손으로 먹어 기아누를 놀라게 하려 했는데 결국은 기회가 없었다.
역시 생각나는 일은 바로바로 해야겠다.

<오늘의 생각>


일행 중에 환자가 생겨 최대한 빨리 하산하는 계획을 세웠는데 사람들의 체력 상태를 고려하지 않았다.

모든 상황을 고려해야 했는데 바보처럼 굴었다.

 

이제 안나푸르나는 사라지고 다시 불암산으로 돌아왔다.

마마님의 상태가 호전될 기미가 보이지 않아 오늘은 최대한 빨리 내려가기로 한다.

강을 건너가려고 준비하는 당나귀들을 보니 소금을 지고가던 게으른 당나귀가 강물에 일부러 빠졌다는 옛이야기가 떠올랐다.

실제로 강에 빠지나 기대를 하고 봤지만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산타할아버지도 실재한다고 믿고 있는 내 동심이 상처받았다.

설산에게 마지막 인사를 한다.

꼭 다시보자.

우리 팀의 기본적인 진행순서는 기아누가 제일 앞에 서고 진형씨와 마마님이 따라간다.

그 뒤에 내가 붙고 제일 뒤는 마마님의 포터인 샴이 맡는다.

내가 사진을 찍다가 샴보다 뒤로 처지면 열심히 달려서 따라잡는다.

거의 다 내려왔으니 스프라이트 한 병을 상으로 준다.
난 탄산음료는 맥주만 좋아하는데 콜라보다는 사이다가 좋다. 

조금만 더 가면 되니 마지막으로 힘을 낸다.

포카라로 들어가기 전에 점심을 먹기로 했다.

나는 배보다 술이 고파 과자와 에베레스트 맥주를 시켰는데 쓰레기 인도 맥주와 차원이 다른 맛이었다.

인도에서는 맥주가 너무 맛이 없고 네팔에 들어와서는 산에 올라갔다 내려와서 먹으려고 참다보니 간이 한참을 쉬었는데 이제 다시 가동을 한다.

마마님은 얼굴이 따가워 계속해서 손수건에 물을 적셔 대고 내려오느라 고생하셨다. 

택시는 작아 지프를 타고 내려가야하는데 지프 기사 아저씨들의 내공이 장난이 아니었다.

밥을 먹기 전에 살짝 떠봤는데 비싸길래 점심을 먹고나서 결정한다며 다시 돌아왔다.
술기운이 살짝 돌기 시작해 흥겨운 기분으로 흥정을 하러 갔는데 잘 안깎아 주려고 해 결국 3600루피에 지프를 빌렸다.

환자가 있어 최대한 빨리 내려가야해 아쉬운 것은 우리니 적당히 흥정을 하고 출발한다.


포카라에 도착해 약국에 가보니 연고를 하나 주며 바르면 괜찮아질거라고 했다. 

마마님의 용안 문제도 해결됐고 1주일동안 산을 타느라 고생했으니 마무리 파티는 하기로 했다.


네팔에는 없는 것이 없다.

한국인식당에서 삼겹살도 파는데 제대로 된 삼겹살은 아니지만 고기다.

난 육식성 잡식주의자기에 고기면 무조건 맛있고 행복하다.

원래 외국에서는 기본 상차림에 물을 주는 일이 없는데 한식당이라 물이 공짜다.

고기를 다 먹어가니 옆자리에 계시던 분이 아가씨 3명이 수고 많았다며 소주와 염소내장을 주셨다.

아저씨, 전 머리가 긴 남자라 죄송합니다.

근데 언제쯤 다시 삼겹살을 먹을 기회가 올까.

<오늘의 생각>


산에서 내려와 마시는 술은 꿀이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신발을 팔러갔다.

어제 산에서 내려와 숙소를 잡자마자 신발을 팔러 갔더니 2시간 뒤에 오라고 하고 2시간 뒤에 가니 주인이 없다고 다시 1시간 뒤에 오라고 해 다시 갔는데도 주인이 없었다.

제대로 진상짓을 한번 부리려다가 식당에서 기다리고 있는 마마님들을 생각해 알았다하고 나왔었다.

다행히 오늘 아침에는 사장이 있는데 자기가 나한테 팔아 놓고 기억을 못한다.

이건 빌려주는거지 파는게 아니니 자기 신발을 돌려달라며 영수증을 달라길래 헛소리말고 1천루피에 판다고 했다.

계속해서 흥정을 하다가 결국 700루피에 팔았다.

1000루피에서 사서 2주동안 신고 다시 700루피에 팔았으니 결국 사용료로 300루피(한화 3600원)를 썼다.
오랜만에 하는 만족스러운 거래였다. 

물론 신발의 질은 최악이었으니 혹시나 한국에서 바로 네팔로 가실 분들은 한국에서 제대로 된 등산화를 챙겨가시기를 추천합니다.

돈도 생겼으니 밥을 먹으러 간다.

난 전형적인 한국인이라 아침에 밥을 먹어야 속이 든든한데 여행자거리 주변이라 달밧을 안 판다.

결국, 울며 겨자 먹기로 뚝바를 먹으러 갔다.

사람들은 맛있다는데 나에게는 그저 밀가루 맛이 겉돌 뿐이다.

배가 안부르니 만두도 한 판 시켜먹는다.

포카라에서 휴식을 좀 취하려고 했는데 먹을 것이 마땅치 않으니 어서 떠야겠다.

정상적인 여행자라면 그냥 아침에는 브런치로 토스트 먹고, 점심에는 한국식당을 가고, 저녁에는 스테이크를 썰으면 될텐데 참 여행을 복잡하게 하는 것 같다.

그런데 내 여행이 음식때문에 힘든 적은 없었고 먹는 것으로라도 그 나라에 조금이나마 다가가고 싶을 뿐이다.

게다가 돈도 없으니 서민들의 음식을 먹을 수 밖에 없는 점도 참 좋다.


한국식당에서 '철학적 시 읽기의 즐거움'이라는 책을 빌려와 읽었는데 시인과 철학자들을 엮은 발상은 정말 대단하다.

시를 제대로 읽으려고 노력한지가 얼마 안됐고 철학에 관심이 있던 나에게 여행을 하는 도중에 스쳐지나가듯이 읽기에는 아쉬운 책이었다.

우리나라에서 천대받고 있는 인문학과 기초과학 분야가 제대로 평가되는 날이 다가오기를 바란다.

물론 나를 포함한 대학생들의 노력이 가장 중요한데 사회적으로도 천대하고 사람들의 인식도 안 좋다는 점이 안타깝다. 

'사람은 빵만으로는 살 수 없다'는 말이 있다.

빵만으로는 안되고 책도 읽어야하며, 생각도 하고, 글도 쓰고, 사랑도 하고, 대화도 하는 등, 빵 이외의 수 많은 것들이 필요하다.

그리고 술도 먹어야 한다.

근데 피같은 술을 쏟았다.

가슴이 찢어진다.

네팔에도 맥주의 종류가 다양한데 에베레스트가 맛있었으니 다 먹어봐야한다.

저 치즈는 야크의 젖으로 만든 치즈라는데 꽤 맛있었다.

샌드위치는 포카라에서 가장 맛있는 집이라고 써있길래 사봤는데 양도 많고 맛있었다.

네팔의 산에 올라가려면 입장권과 팀스 퍼밋이 필요하다.

입장권은 말 그대로 입장료고 팀스 퍼밋은 산에서 있는 트레커들을 확인하기 위한 허가증인데 일회용이다.

난 2번 올라갔으니 2번을 발급받았는데 처음에는 개별적으로 팀스 퍼밋을 1,750루피 정도에 발급받았다.

그런데 대행으로 하면 1,100루피면 받을 수 있다는 정보를 듣고 다시 올라갈 때는 대행을 했다.
 

여행을 하다보면 똑같은 것을 사도 가격이 다를 때가 있어 남의 가격과 비교하는 것은 판도라의 상자라 여기고 있다.

판도라의 상자를 열었을 때 내가 잘 샀으면 뿌듯하지만 내가 실수했을 때는 가슴이 찢어진다.

네팔에서는 팀스 퍼밋 외에도 환전에 대한 판도라의 상자를 1번 더 잘못 열었다.

네팔루피는 인도루피의 1.6배의 고정환율을 가진다.

그런데 포카라에 먼저 간 팀이 1만 인도루피를 네팔루피로 바꿀 때 400 네팔루피(한화 4,800원)을 수수료로 뗀다길래 카트만두에서 1만 인도루피당 200 네팔루피의 수수료를 떼고 바꿨는데 포카라에 와보니 그냥 바꿔줬었다.

역시 판도라의 상자는 아예 안 여는 것이 낫다.
하지만 인간이기에 항상 판도라의 상자를 열고 나서 후회를 한다. 

판도라의 상자는 열지 말고 술판은 여는 것이 낫다.

전기가 나가 양초를 켰더니 분위기도 산다.
 

오후에 안줏거리와 술을 사오다 마마님들을 만났었다.

혼자 술을 먹으면 무슨 재미가 있느냐고 하셨는데 마마님들은 혼자 술 마시는 재미가 얼마나 쏠쏠한지 모르신다.

술은 같이 먹어도 맛있고 혼자 먹어도 맛있어서 술이다.

<오늘의 생각>


얼마 만에 가지는 혼자 술 마시는 시간인지 모르겠다.

이 좋은 시간을 인도로 들어가면 못 가진다니 아쉽다.

 

아침일찍 일어나 오랜만에 배낭을 다시 싼다.

룸비니로 가는 버스가 8시에 출발한다기에 어제 먹은 샌드위치를 포장해 버스정류장에서 먹는다.

난 상도덕을 아는 남자니까 테이블 이용료로 홍차 한 잔을 시켜서 같이 먹었다.

매번 안녕이라고 했는데 이번에는 진짜로 설산과 안녕이다.

중간에 버스가 잠시 정차했는데 버스 위를 보니 염소가 타고 있었다.

울퉁불퉁한 길을 달리는 버스 위에서 균형을 잡는 염소도 걱정됐지만 버스 위에 올려놓은 내 배낭에 똥을 쌀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자 무서워졌다.

90도는 아니고 100도 정도로 고정된 의자에 앉아 7시간정도 가니 룸비니로 들어가는 관문인 바이라하와에 도착했다.

같이 온 서양 가족은 그냥 택시를 타고 가면서 나에게 쉐어를 하지 않겠냐고 물어봐 가격을 물어보니 내가 300루피를 내야한다길래 당연히 버스를 탔다.

버스를 타고 가는데 앞에 가던 버스가 길가에 뒤집어져 있고 경찰과 사람들이 모여있는 모습이 보였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에게만은 사고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며 산다지만 버스가 뒤집어진 모습을 보니 움찔했다.

버스가 룸비니에 도착하고 한 30분정도 걸어가니 Korean Temple인 대성석가사가 보인다.

날도 더운데 오랜만에 배낭을 메고 이동했더니 힘이 들었는지 사진의 수평이 완전히 틀어졌다.

방을 잡고 씻은 뒤 저녁 공양시간에 맞춰 식당으로 갔다.

네팔식과 한식이 섞인 밥인데 점심을 걸렀더니 꿀맛이었다.

하긴 내 입맛에 안 맞는 음식 찾기가 어렵긴 하지.

<오늘의 생각>


오랜만에 배낭을 다시 멨더니 무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