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싸파에서 힘들게 올라왔기에 슬리핑버스를 타고 푹 자고나니 아침에 훼에 도착했다.
베트남은 지역마다 쌀국수의 종류가 다른데 이게 훼에서 유명한 분 보 훼라는 쌀국수다.
큰 돼지고기와 선지가 들어있는데 꽤 맛있다.
한국에서 선지를 처음 먹었을 때는 그런거 안먹는다 했었는데 먹고난 뒤로 선지를 좋아하게됐다.
역시 처음이 어려운거고 무작정 싫어하기보다는 해보고 후회하는게 낫다.
근데 일본은 무작정 싫어하고 안갈거다. 난 찌질이니까.
강이라해서 폭이 한강처럼 넓지는 않고 중랑천 정도의 폭이다.
난 남의 무덤에 관심없는 사람이라 왕릉에는 안 갈 생각이었는데 훼에서 딱히 할 일도 없고 훼까지 와서 왕릉을 안가기가 그래서 카이딘 황제능에만 가보기로 했다.
난 그저 봉분이 있고 콘크리트로 장식이 되어 있을 줄 알았는데 이건 그냥 건물이다.
그냥 무덤이겠거니 했던 내가 바보 같다. 여러분 역시 사람은 공부를 해야합니다. 그래도 저는 그냥 다닐거지만 여러분은 공부하세요.
나중에 집에다가 하나 달고 싶은데 그에 어울리는 집이여야겠고 그럴려면 새로 지어야겠고 그러려면 돈을 많이 벌어야겠고 그러려면 열심히 공부하고 취업 해야 하는데 등은 나중에 달고 우선은 여행이나 해야겠다.
벽면과 기둥엔 화려한 모자이크가 되어 있고 카이딘 황제의 조각상은 실제크기로 프랑스에서 만들어 왔다고 한다.
이런 설명들은 어떻게 아냐구요?
두 귀를 활짝 열고 가이드들의 말을 도청하면 됩니다. 눈치보이면 이어폰을 꽂고 주위를 빙빙돌며 사진찍는 척하면 되요.
근데 내가 베트남역사를 몰라서 착각하는 것 일수도 있는데 나라가 프랑스에 식민지배를 당하는데 자긴 좋아서 테니스를 쳤다고 생각하니 그게 진정한 왕이 맞는지는 모르겠다.
예전엔 자전거타고 하루에 100km 이상씩 달렸으니 1시간정도 타는 것은 그냥 콧노래 부르면서 마실가는 기분이다.
아침에 국수만 먹어 배가 고플까봐 초코파이를 샀는데 초코파이의 좋은점은 당분이 많고 허기를 달래주기도 하지만 입맛을 없게 만든다.
그래서 몇 개 먹으면 밥먹고 싶다는 생각이 싹 가시게 해줘서 식사 대용으로는 최고다.
난 어디를 가도 하늘만 뚫려있으면 내 위치를 알 수 있어요.
근데 먹고 싶지는 않다.
난 이족보행을 할 줄 아는 인간이니까 걷는거도 자전거 타는만큼 잘하고 좋아한다.
근데 DVD 재생은 소니로 한다는 불편한 진실.
아무리 생각해도 저 타일은 원래 있던 것이 아니라 복원할 때 붙인 것 같은데 왜 붙였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각기 다른 시들을 저렇게 조각을 해놨다고 하니 참 대단하긴 대단하다.
아무리 저 아저씨들의 생계수단이라고 하지만 내 두다리가 있는데 남의 체력을 빌려 이동하고 싶지는 않다.
레몬인데 맛은 유자차 맛이 난다. 너무 진해서 한잔 다 먹고 내가 가진 물을 한번 더 타먹었다.
과도로 고기를 잘라먹는 것도 색다른 맛이다. 훼에 오니 못보던 맥주종류가 하도 많아서 우선 훼 비어부터 시켰다.
<오늘의 생각>
저녁에 왠지 기분이 좋아 엽서를 샀다.
아이들이 장사하니 기분이 좀 그렇다.
한국인은 베트남 입국시 15일짜리 비자를 내주는데 베트남이 길다보니 15일로는 부족하다.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훼에서 라오스국경을 넘어갔다가 돌아와 비자를 연장시키는데 이를 비자클리어라고 한다.
나도 기간이 부족하기에 오늘은 비자클리어를 하기로 하고 아침 일찍 일어나 버스터미널로 갔다.
근데 내가 65000동인것을 안다고 하니 계속 10만동이라고 한다.
계속 따지니 승객들에게 뭐라고 베트남어로 하고 옆에 있는 사람들에게 10만동씩을 받는다.
근데 저 사람들은 미리 돈을 낸 것 같은데 눈에 보이는 사기를 치길래 계속 따지다가 그냥 1500원 더먹으라고 알았다고 줘버렸다.
아니나다를까 한 5분뒤에 돈을 다시 돌려주는 모습을 포착했다.
베트남에서는 뭐든지 항상 흥정을 해야해서 지친 상태였는데 이 사건이후로 베트남에 대한 정이 딱 떨어져버렸다.
베트남을 넘어갈 때 다들 1만동씩 내는데 난 그냥 여권만 내밀고 도장을 받았다.
라오스로 넘어가니 1달러를 달라길래 라오스에서 쓰고 남은 5000킵을 줬다.
평소라면 절대로 안 사먹었을 군것질거리지만 이 날은 참 힘들었다.
이미 질릴대로 질렸기에 7만동이란 것을 확인하고 훼로 가서 돈을 준다고 했다.
이 때 내가 순순히 탄 이유는 베트남에 대한 마지막 확인이었다.
이 사람들마저 나에게 사기를 치면 더이상 되돌릴 수 없다는 생각으로 그냥 탔는데 아니나 다를까 중간지점인 동아에서 내리라고 한다.
여행을 하면서 일부분의 사람들이 나를 힘들게 해도 될 수 있으면 웃고 넘기며 지내왔는데 베트남은 안되겠다. 이제 나에게도 예의란 없다.
한국어로 욕을 하면서 소리를 질렀더니 훼로 가는 차를 잡아준다.
항상 일부가 문제라고 하는데 일부가 전부다.
외국인이고 여행자니까 우리보다 잘 사니 우리가 벗겨먹어도 된다는 국민성을 가진 베트남 장사꾼들 고맙다. 확실하게 마음을 정리해줘서.
앞으로 남은 베트남에서의 일정등을 생각하다 걷다가 나무에 머리를 박았다.
어차피 즐기려고 다니는 여행을 왜 이리 신경쓰고 화내고 다니냐며 꿀밤 한대 맞은 기분이 들길래 길가에 쭈그려앉았다가 가게 주인과 눈이 마주치고 서로 한참을 웃었다.
부처님인지 하느님인지 알라님인지 천지신명님인지 해님인지 달님인지 그밖에 기타등등 신이든지 꿀밤때려줘서 고마웠어요.
이 나쁜 것. 손예진님의 광고를 뺏어 먹었다.
하루종일 걸어다녀서 배고픔지수가 극에 달했기에 흡입하듯이 맛있게 먹었다.
오늘은 비어 라루와 페스티벌 맥주를 먹어야하는데 배가 별로 안고파 스프링롤만 시켰다.
근데 이 비어 페스티발이 진짜 제대로 내 입맛이다.
그래도 페스티벌 맥주를 한 병만 먹을 수는 없지.
그리고 옆에서 지켜보던 중국인 부부가 혼자 술 먹는 내가 신기했는지 위스키도 주길래 또 먹었다.
어린 마음에 세상이 다 내 것 같았죠
내가 원하는 모든 것들을
노력만 하면 얻게 된다고
간절히 소망하면 이루어진다는 그 말을 난 믿고 있었죠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더 많은 이야기를 듣고서
내가 품어야 할 게 희망인지 절망인지 나는 모르겠어요
비도 오지 않는 그런 밤이지만
이유가 있나요
오늘은
오늘 난 실컷
취해나 보겠어요
흐린 기분에 친구에게 편지를 썼죠
내가 원하는 모든 것들이
나에겐 너무 멀리 있다고
간신히 참아왔던 허약한 감정이 또 다시 날 사로잡았죠
의미로 가득했던 인생이
손에 쥔 휴지조각 마냥 성가셔질 때
나는 어린이도 아니오 늙은이도 아니오
누구도 지금 나의 모습을 가벼이 탓할 순 없소
비도 오지 않는 그런 밤이지만
이유가 있나요
오늘은
오늘 난 실컷
취해나 보겠어요
난 오늘도 취해나 보겠어요
난 오늘도 취해나 보겠어요
좋아서 하는 밴드 - 취해나 보겠어요.
<오늘의 생각>
베트남이 날 힘들게 한다.
취해나 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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