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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ld Travel/태국-Thailand

세계일주 배낭 여행기 - 001. 태국은 너무 더워.


예전에도 말했지만 난 태어나서 비행기라고는 제주도 갈 때만 타봤지 국제선을 타본적이 없다.
첫 해외여행도 중국으로 배타고 갔는데 드디어 첫 국제선을 탄다니 설레여서 잠을 못잤다.
사실 떠나기 전날 밤 칵테일로 핫식스 2캔을 마시고 친구들을 만나고 준비를 다 하니 잠이 안와 30분을 자고 4시에 일어났다.
엄마가 서울역까지 따라가기로 하고 서울역에서 공항지하철을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드디어 떠난다.


비행기 탑승게이트까지 지하철이 연결되어 있는 것을 처음 알았다.
비행기 한번 못타본 서울 촌놈이 맞는가보다. 

내가 탈 비행기인데 저가항공이라 그런가 작아보인다.


난 촌놈이니 남들은 불편해서 기피한다는 창가자리를 선택했다.

첫 기내식인데 예약할 때는 상하이를 경유할 때는 스낵이라 했는데 밥이 나왔다.
이게 스낵이면 밥은 뭘까 궁금하게 만든다.
먹을 수 있는 음식이면 다 잘 먹기에 맛잇게 먹었다.


상하이까지 2시간이 안걸렸다.
내가 자전거타고 상하이 가는데는 10일이 걸렸는데 인간의 기술은 대단함을 다시 한번 느꼈다. 


비행기에서 내려서 버스를 타고 환승게이트로 갔다.
음~스멜~ 중국의 냄새가 난다. 


다시한번 창가에 앉았다.
어차피 이코노미석이라 자리는 좁고 화장실도 안가니 상관없다. 


중국항공이라 중국 승무원들이 있는데 나한테 라이스? 파스타? 하고 물어보는데 그냥 중국어로 대답해줬다.
역시 맛있다. 


근데 중국에 왔으면 뭘 먹어야한다고요?
당연히 칭따오맥주죠. 쥬스는 안먹어요. 맥주 주세요. 


방콕에 도착해 입국 심사를 받고 가방을 기다리는데 씌워놓은 레인커버가 사라졌다.
이럴까봐 쌀푸대를 가져왔는데 인천공항에는 보는 눈이 너무 많고 접수창구의 누나가 쳐다보길래 나도 모르게 레인커버를 씌워버렸다.
밖으로 딱 나오는 순간 땀이 주룩주룩 나기 시작했는데 인천에서 패딩을 수하물로 붙이기를 잘했다.
더웠지만 우선 셔틀버스를 타고 버스정류장으로 갔다. 

옷을 갈아입고 태국 음료수를 하나 사먹었는데 중국하고 물가가 비슷한 것 같다.


여기가 버스 터미널이다.
여기서 한마디 하자면 '태국 100배 즐기기' 절대 사지마라.
공항에서 카오산로드로 가는 버스는 3년전에 사라졌지만 2011년 6월에 개정한 최신버전 책에도 그 버스가 소개되어있다.
덕분에 태국을 100배나 더 즐기게 되서 고맙지만 나처럼 시간이 넘쳐서 떠도는 사람들이 아니라 정확한 계획하에 움직이는 사람들에게는 치명적이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직원에게 물으니 카오산로드로 가려면 중간에 갈아타야한다고 한다.
혹시나 해서 난 치앙마이로 바로 갈건데 북부터미널(콘쏭 머칫)으로 가는 버스가 있냐니까 알아보더니 직행버스가 있다며 오면 알려준다고 한다. 


1시간정도 기다리니 버스가 도착해 북부터미널로 향하는데 여기도 삼성광고판이 있다.
삼성 광고해줬으니 나중에 한국 돌아가면 갤럭시s5 협찬 좀 해주세요.
해준다고 하면 삼성 광고판 나오는 것마다 찍어서 올릴게요.


이게 공항터미널-북부터미널 직행 버스인데 나를 내려주자마자 떠나버려 번호판을 잘 못 찍었다.
아마 9996-4 인 것 같은데 공항터미널의 직원에게 물어보면 친절하게 다 알려준다.

버스표를 예매하려니 조금 더 저렴한 버스는 11시 30분에 있고 제일 비싼 vip버스는 8시에 있다길래 8시 버스로 예매하고 빨리 밥을 먹으러 나왔다.
국수를 시켰는데 콩나물처럼 생긴 것이 있길래 많이 넣었는데 먹어보니 샹차이의 맛이 났다.
하지만 난 샹차이를 잘 먹으니 상관 없이 맛있게 먹었다. 하지만 양은 좀 작았다.
밤새 버스를 타고 달리는데 하루종일 이동해서 피곤했는지 버스 사진 찍을 생각도 안들고 그냥 잠만 잤다.
버스에서는 작은 빵 2개를 주는데 자고 있으면 아침에 깨워서 커피를 타준다.


10시간정도 걸려 태국 북쪽의 도시인 치앙마이로 왔다.

<오늘의 생각>
태국은 정말 더운 나라다.


잠이 덜 깨서 흐느적 거리다가 정신을 차리고 호객행위하는 툭툭기사들을 물리치며 가장 저렴한 썽태우를 타러 갔다.
썽태우를 타고 빠투 타패라 불리는 치앙마이의 동쪽문에 내려서 게스트 하우스를 찾아 다녔다.
'태국 100배 즐기기' 책을 다시한번 믿기로 하고 가장 저렴한 바나나 게스트하우스를 찾아갔다.
근데 분명히 지도에 표시된 곳을 찾아갔는데 다른 게스트하우스가 있길래 gps를 켜고 다시 확인을 해도 내 위치는 맞는데 바나나 게스트하우스는 없었다. 
지나가던 아줌마가 바나나게스트 하우스를 찾냐며 거긴 망했고 이게 생겼다길래 우선 들어갔다.
다시 한번 말한다.
절대 '태국 100배 즐기기'는 사지마세요.
혹시나 이글을 보는 '태국 100배 즐기기' 관계자분은 저를 욕해도 좋습니다.
누구나 욕할 수 있으니까요. 근데 그 전에 나도 욕할게요.
여러분 절대 '태국 100배 즐기기' 사지 마세요. 업데이트는 안하고 그냥 새로 찍어내기만 하면서 최신판을 붙이는 쓰레기에요. 


방을 잡고 근처의 식당에 가서 태국 밥을 처음으로 먹는데 역시나 맛있다.
제 여행기를 보시는 여러분. 제 입맛은 웬만하면 다 맛있어요. 하지만 제가 맛 없다고 한 것은 진짜 맛 없는거니까 조심하세요.
오늘은 치앙마이를 구경하기로 하고 내일부터 트레킹을 하기로 하고 게스트하우스 카운터에 말하니 처음에는 1500바트를 불렀는데 계속해서 값을 깎다보니 2박 3일 트레킹을 1100바트에 예약할 수 있었다.
이제 치앙마이 구경을 시작합시다. 


지도에 표시된 웬만한 사원은 다 가보기로 하고 돌아다니는데 도시안에 사원이 엄청 많다.
그리고 그 사원들은 다 금으로 장식돼 있다. 


난 딱히 종교가 없기에 어디를 가든 그 곳에 맞게 행동하고 기도한다.
'제 여행이 즐겁고, 안전하게 해주시고 우리 가족에는 평안이, 세계에는 평화가 함께하게 해주세요.'


태국은 불상에 바나나도 올린다.


그래도 이렇게 사원들이 보존되어있어서 관광객들도 오고 후손들에게 물려줄 수 있다는 것은 부러웠다.


사원에 사는 개인데 이 여학생들을 잘 아는지 멀리서 부르자 개가 쪼르르 달려간다.
근데 이거 교복입은 여학생인데 아청법에 잡혀가는건가?
난 외국에 있으니 인터폴이 잡으러 오는건가.

엄청 큰 사원의 꼭대기에는 불상이 모셔져있는데 벼락을 맞아서인지 반쪽은 유실 됐다고 한다.


동전을 넣고 기도하면 운세같은 것이 나오는 것 같은데 태국어라 시도는 안했다.


꼭대기는 유실됐지만 불상은 남아 있다.


저 천막에서 밥을 막 주길래 나도 얻어먹을 수 있나 해서 기웃거렸는데 알고보니 소풍온 학생들에게 급식을 주는 것이었다. 


사원들의 모양은 비슷한 것 같으면서도 다 달랐다.


특히 안으로 들어가면 불상의 배치들과 분위기가 다 달랐다.
그중에서 제일 잔잔하게 아름다웠던 사원. 


이 불상의 모습이 이렇게 뚱뚱한 것은 원래는 잘 생겼는데 자신의 외모로 인해 불화가 생기자 일부러 살을 찌웠다고 한다.
원빈 뺨치는 외모지만 평화를 위해 이렇게 사는 나와 같은 마음이셨나 보다.


사원 곳곳에 향과 초가 켜져있다.


여러분 7번 잘 보세요.
그리고 커플들은 지옥으로 가세요. 


우리나라의 절이 수수하다면 태국의 사원들은 화려한 편이다.


사원에 들어갈 때에는 항상 신발을 벗고 들어간다.
여자들은 짧은 치마나 반바지차림으로 입장이 안되는 것으로 알았는데 그냥 다들 잘 들어간다. 


근데 사원들이 하도 많고 들어갈 때마다 무릎을 꿇고 기도하려니 힘이든다.
하지만 세계평화를 비는 것이니 힘들어도 계속 빈다. 


벽화들도 보존되어 있는데 막아놓지 않고 그냥 개방되어 있는 부분은 관광객의 입장에서는 좋았지만 미래를 생각하면 아쉽기도 했다.


치앙마이 시내에 있는 사원은 다 돌아봤으니 산 꼭대기에 있는 도이수텝이라는 사원을 향해 올라간다.
아따 높기도 하다. 


딸기를 파는데 설탕 같은 것과 빨간 가루를 뿌려주는데 설탕치고는 달지는 않았다.
당연히 과일은 언제나 맛있다. 


또 긴긴 계단을 용을 따라 올라가는데 징하게 높기도 하다.


드디어 사원으로 들어갔는데 새파란 하늘과 황금빛 사원은 예술이었다.
햇살에 빛나는 황금빛 사원의 모습은 치앙마이 시내에 있던 사원들과 비교 불가였다. 



수 많은 사람들이 이 곳을 찾고 수 많은 소원들이 이곳에서 하늘로 올라가겠지.


승려가 축복을 빌어주는 모습인데 계속해서 성수 같은 것을 뿌리며 기도를 한다. 


황금, 황금, 에메랄드.


도이수텝을 사진으로 담기에 최고로 좋은 자리. 




근데 도이수텝에는 뭐타고 올라가냐구요??



버스??


택시??



 

아니요.
가장 저렴한 방법인 자전거를 타고 올라가지요.
난 도이수텝이 이렇게 높은줄 몰랐어요. 케이블카가 있다기에 남산처럼 밑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는 줄 알았어요.
그래서 거기까지 가는 교통비(한국돈 약 2000원)를 아끼려고 게스트하우스에서 빌려준 자전거를 타고 갔어요.
2시간 30분동안 침을 흘리며 올라가면 도이수텝이 나와요.
근데 여러분 그냥 돈 내고 가세요. 
이왕 타고 오르기 시작했으니 끝까지 갔지 알았다면 그냥 차타고 갔을거에요.

여기서 내 자장구 2호를 소개합니다.
우선 사진에 보이듯이 뒷브레이선이 끊어져있고요.
기어 변경은 안되요. 다행히 기어비가 높은 상태로 고장나서 산을 올라갈 수 있었어요.
이런 자전거를 타고 올라가는 도이수텝의 난이도는 대관령과 맞먹었으니 참고하세요.
근데 의사선생님이 자전거 타지 말라했는데 탔더니 손가락이 저림이 조금 더 심해진 것 같기도 하네요.

다시 치앙마이로 돌아와 야시장인 나이트바자르의 골목길에서 치킨 덮밥을 사먹었다.
트레킹에서 입을 수영복과 티셔츠 하나를 사고 돌아와 맥주를 한병 사먹었다.
640ml짜리 큰 병에 든 chang 맥주가 45바트(한화로 약 1620원)이다.
아까 태국하고 중국하고 물가가 비슷하다는 말 취소.

<오늘의 생각>
도이수텝은 아름다웠고 '태국 100배 즐기기'는 쓰레기가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