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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other Travel/다시 중국 - Again China

두 형제의 중국 여행기 - 29. 서호십경이 있는 항저우 여행. (중국 - 항저우)

광저우도 더웠지만 항저우는 더 덥다.

날이 더워지니 밖으로 나가기 싫어져 방에서 뒹굴거리다가 버스를 타고 밥을 먹으러 간다.

버스를 타고 좀 가니 동생님이 골라둔 식당이 보인다.

이번에 온 식당 이름은 녹차식당인데 맛집이 맞는지 중국인들이 엄청 많이 있어 오늘도 역시 대기를 해야한다.

대기를 하는 동안 메뉴를 볼 수 있게 벽에 큰 메뉴판을 설치해 놨다.

가장 먼저 나온 것은 두부같은 식감을 가진 요리가 나왔다.

그 뒤로 메인 요리들이 나왔는데 고기는 당연히 맛있고 연근 조림도 꽤 맛있어 육식파 동생님도 맛있게 먹었다.

고기가 많아 보여 설렜는데 먹어보니 야채가 절반 정도 됐지만 맛있었다.

아무 음식이나 잘 먹기에 맛집에는 별로 신경을 안 썼는데 항저우의 식당들은 정말 맛있는 것 같다.

혹시나 중국의 맛집 여행을 하고 싶은 분이 계신다면 꼭 항저우를 추천해드리고 싶다.

녹차식당에 왔으니 녹차로 만든 케이크를 디저트로 먹어줘야한다.

중국의 식당은 주문하면 한꺼번에 가져다 주는 시스템이기에 디저트를 주문할 때는 식사가 끝난 다음에 하던가 나중에 가져다 달라고 말을 해야한다.

땅콩 아이스크림이 유명하다길래 식사가 끝나고 가져다달라고 주문을 했었는데 처음 요리가 나올 때 아이스크림이 같이나왔다.

따지려고 직원을 불렀는데 어쩔 줄 몰라하길래 마음이 약해졌지만 녹는 아이스크림이길래 다시 보내고 식사가 끝나고 새 아이스크림을 받았는데 진하고 고소해 정말 맛있었다.

나중에 돈을 많이 벌면 나도 집에 이런 소나무를 하나 두고 싶다.

내가 항저우에 대해 알고 있던 것은 서호뿐이었으니 서호를 보러 간다.

표지판에 한글도 써주던 한중관계가 사드 배치때문에 극단적으로 변해버려 씁쓸하다. 

중국의 건물의 특징인 동그란 문으로 빛이 들어온 모습이 정말 마음에 들었다.

오리들은 무슨 생각을 하며 지낼지 궁금하다.

서호는 원래 바다와 연결된 포구를 인공호수로 만든 곳으로 둘레가 15km나 된다고 한다.

서호에는 서호십경이라 불리는 절경이 있는데 이는 각 계절별 절경이 모두 모인 것이라 1년 동안 서호에 머물러야 다 볼 수 있다고 한다.

동생에게 들을 10경 중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겨울에 아치형 다리에 쌓였던 눈이 햇볕에 녹아내려 멀리서 보았을 때 다리 가운데가 끊어진 것처럼 보인다는 단교잔설이었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꼭 겨울에 와보고 싶다.

G20 정상회의 때문에 서호도 새단장을 하고 있었다.

게다가 내가 기대하던 장예모 감독이 서호를 배경으로 만든 인상서호도 리모델링을 하느라 공연이 중단됐다고 한다.

이번 중국 여행은 정말 다사다난하다.

서호에 피어난 연꽃도 서호십경 중 하나라는데 서호에 있는 수 많은 연꽃이 만개하면 정말 아름다울 것 같다.

산책로도 잘 조성되어 있어 걷기 참 좋았지만 날이 너무 더웠다.

겨울은 옷을 껴입으면 되지만 여름은 어떻게 할 방법이 없다.

G20 준비로 서호에서의 어업도 중단된 것 같았다.

중국 여행을 할수록 공산국가의 힘이 대단하면서 무섭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아름다운 풍경이 있는데 웨딩촬영이 빠질 수 없다.

햇살이 참 아름다우면서 뜨겁다.

태양을 피하고 싶다.

다른 커플도 웨딩촬영을 하고 있었는데 신부가 입은 푸른 빛의 드레스가 정말 잘 어울렸다.

검은 머리가 파뿌리가 될 때까지 행복하게 사세요.

별장같은 곳이 보이길래 다가가보니 돌아가라고 한다.

아마 공산당 고위간부의 저택일 것 같다는 상상을 하며 돌아온다.

서호 구경을 마치고 숙소에서 잠시 쉬다 저녁을 먹으러 다시 나왔는데 버스에서 한국 뉴스가 나온다.

사드배치를 고려 중일 때였는데 우리나라 장관의 인터뷰를 중국어로 번역해서 보여주고 있었다.

오늘은 어제 가지 못했던 동산 위의 성황각을 올라가기 위해 청하방 거리를 다시 찾아왔다.

항저우에도 체조하는 아주머니들은 계신다.

어떤 시스템으로 운영되는지 궁금했는데 이야기를 들어보니 처음에 대빵님이 자리를 잡고 시간이 흐를수록 참가하는 사람이 늘어나 조장 격인 사람들도 생긴다고 한다.

오늘도 태화방 거리의 하늘에는 대형 연이 떠 있는데 밤이라고 조명도 들어온다.

어제처럼 하늘에 대형 연이 떠 있듯이 땅에는 많은 사람들이 걸어다니고 있다.

오늘 저녁 메뉴는 항저우의 또다른 명물인 거지닭으로 정했다.

거지닭은 문자 그대로 거지들이 닭을 서리해 땅에 묻어 둔 곳에 모닥불을 피워 땅 속에서 구워진 닭요리라고 한다.  

거지닭을 샀지만 태화방 거리에 있는 다양한 간식들이 나를 유혹해 인절미처럼 보이는 것도 샀는데 역시나 맛있었다. 

목이 마르니 코코에서 스테디 셀러인 쩐주나이차를 한 잔 산다.

더운 지역으로 올라올수록 값이 싸고 맛도 좋은 코코가 당긴다.

성황각에 올라가려면 입장료를 내야한다.

공원 내부로 들어오자마자 거지닭을 먹을 장소를 물색한 뒤 거지처럼 손으로 진흙을 뜯어내고 맥주화 함께 먹었다.

살이 부드러워 정말 맛있었다.

역시 치킨님은 항상 옳다.

성황각 내부에는 남송시대의 모습을 그린 남송항성풍정도를 입체적으로 표현한 작품이 있었는데 그림으로만 보던 풍속도를 입체적으로 보니 재미있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밖으로 나오니 밑에서는 보이지 않던 다른 전각들도 보인다.

야경이 아름다워 카메라에 담아보려 했지만 화각이 부족해 나무와 함께 찍을 수밖에 없었다.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과일가게가 보이길래 구경을 했는데 북쪽이라 그런지 망고 가격이 꽤 비싸다.

지구온난화로 인해 제주도에서도 망고가 나기 시작했다는데 이를 기뻐해야할지 안타까워해야할지 모르겠다.

지금까지 몽골과 중국 여행을 하며 주로 손빨래를 했었는데 이번 호스텔에는 세탁기 한번에 5위안(한화 900원)밖에 안 하길래 기계의 힘을 빌리기로 했다.

역시 사람은 도구를 써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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