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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ld Travel/미국-U.S.A

세계일주 배낭 여행기 - 092. 뉴욕에서 미술에 빠져보기. (미국 - 뉴욕)


달걀은 완전식품이니 자주 먹어도 되겠지.

민박집에서는 간단한 취사만 가능하니 달걀간장밥이 최선의 선택인 것 같다.

오늘도 하늘이 맑아 기분이 좋다.

건물을 아무리 아름답게 지어도 하늘의 아름다움을 따라잡진 못 할 것 같다.

그래서 자연과 어우러진 건축을 지향하는 사람이 많은가 보다.

길을 걷다 쿠바 음식점을 만났는데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난다.

내가 겪은 쿠바에서는 딱히 팔만한 음식이 없었는데 과연 어떤 쿠바 음식을 팔고 있을지 궁금하다.

뉴욕에서 싸구려 피자와 메롱버거를 팔고 있으면 정말 재미있을 것 같다.

숙소에서 한 블럭만 가면 브로드웨이가 나온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쿠바에 있었는데 어느 순간 말로만 듣던 브로드웨이에서 뮤지컬도 보고 뉴욕 거리를 걸어다니고 있으니 제대로 출세했다.

어제 본 위키드가 정말 재미있어서 새로운 뮤지컬을 하나 더 볼까 고민된다.

그런데 다른 뮤지컬들은 어제처럼 바로 앞에서 못 볼 것이라 생각하니 가도 재미없을 것 같아 우선 보류하기로 했다.

물론 보는 것 자체가 재미있겠지만 위키드와 비교가 돼 아쉬워 할 것 같다.

영화에 나오던 NYPD는 정말 멋있던데 타임스퀘어에 있는 NYPD 센터가 너무 초라해서 실망스러웠다.

건물도 컨네이너 박스처럼 생겼고 간판도 부실해서 영화에서 보이는 NYPD의 위엄이 안 났다.

NYPD는 기대보다 아쉬웠지만 타임 스퀘어는 정말 멋있었다.

낮이라 완벽한 타임스퀘어의 모습은 안 보였지만 상업의 중심지라는 명성이 어울릴 정도로 거대한 전광판들이 넘쳐났다.

서울에도 전광판이 많이 달려있는 곳들이 있지만 지나가는 사람 수와 전광판의 크기가 차원이 달랐다.

대형 전광판들 중에는 삼성과 LG, 현대 등 한국 기업들의 광고도 보여 기분이 좋았다.

길을 걷다가 Subway 표시를 보고 도대체 무슨 상점인지 한참을 바라봤다.

샌드위치를 파는 서브웨이는 아닌 것 같은데 엄청 화려하길래 살펴보니 문자 그대로 지하철 역이었다.

지하철 역을 이렇게 화려하게 표시하다니 신기하다.

한국과는 다르게 지하철 역에 철제 구조를 그대로 뒀다.

어떻게 보면 이런 투박한 것도 나름의 멋이 있는 것 같은데 디자인의 세계는 정말 심오하다.

지하철을 타고 브룩클린 지역으로 넘어가 덤보를 찾기 시작했다.

덤보가 뭔지도 모른 채 그냥 지도에 표시된 곳을 찾아갔는데 아무리 봐도 유명해 보일만한 것이 안 보인다.

사람들을 살펴보니 이 곳에서 사진을 많이 찍길래 나도 우선 따라서 사진을 찍었다.

도대체 덤보가 뭔지 알고 싶어 스타벅스 앞으로 가 무료 와이파이를 잡아 검색을 했다.

검색을 해보니 덤보(Dumbo)는 Down Under the Manhattan Bridge Overpass의 약자로 아까 본 거리가 그냥 덤보라고 한다.

예전에 무한도전에도 나왔었다길래 생각해보니 뉴욕 특집에서 봤었던 기억이 난다.

덤보에 대해 확실히 알았으니 다시 보러 간다.

빛이 안 좋아 구름이 잘 표현되지 않아 흑백사진으로 찍어봤다.

덤보사진을 찍을 때는 다리 사이에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이 보이도록 사진을 찍어야한다고 한다.

배가 고파져 점심을 어떻게 먹어야 싸게 잘 먹었다고 소문이 날까 고민하다 근처 델리에서 칠면조 햄버거를 샀다.

주문을 하는데 감자튀김을 추가할거냐길래 당연히 추가해달라고 말했더니 듬뿍 담아준다.

그만 담아달라는 말을 하려는데 웃으면서 계속 담아주길래 그냥 받았다.

감자튀김을 이렇게 많이 먹으니 미국에 비만인구가 많을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점심을 잘 먹었다고 소문이 나기를 바라며 공원 구경을 하는데 결혼사진을 촬영하고 있었다.

뉴욕에서 결혼사진을 찍는다면 멋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는데 뉴욕에 살면 맨하탄이 여의도처럼 느껴져서 별 감흥이 없을 것 같기도 하다.

뉴욕의 하늘도 참 아름답다.

내가 뉴욕을 떠날 때까지 비가 안 왔으면 좋겠다.

내가 여행하던 때는 5월이라 쌀쌀했는데 비까지 오면 미친듯이 추웠다.

브루클린 브릿지를 멀리서 바라보기만 하는 것은 전혀 의미가 없다.

언제나처럼 난 내발로 밟고, 내 손으로 만지고, 내가 직접 느끼길 원한다.

처음 뉴욕을 가려고 했을 때는 별로 재미가 없을까봐 걱정했었는데 그 것은 기우에 불과했다.

남미에 있다가 뉴욕으로 넘어와서 분위기도 180도 달라졌고 영화에서나 보던 모습들을 실제로 마주하는 것은 정말 재미있었다.

역시 여행은 어디를 가도 재미있다는 것을 이제야 깨닫는다.

뉴욕시는 맨해튼, 브롱크스, 브루클린, 퀸즈, 스태튼섬의 5개구로 이루어져 있고 흔히 우리가 생각하는 뉴욕은 맨해튼 지역이다.

맨해튼과 브루클린 지역을 이어주는 다리가 바로 이 브루클린 브릿지인데 다리를 건너가며 보는 맨해튼의 풍경이 장관이다.

뉴욕에 온 첫 날, 비 맞으며 고생했다고 하늘이 멋진 구름을 보여주는 것 같다.

파란 하늘 아래 구름까지 적당하게 끼어 있어 더 아름답다.

옥에는 티끌 하나도 없어야 완벽한 옥이라고 부를 텐데 하늘에는 구름이 있어야 아름답다.

생각해보니 이렇게 아름다운 구름을 티끌이라 비유했으니 애초에 틀린 비유인 것 같다.

여기에도 사랑을 맹세하는 자물쇠를 채워놨다.

왜 커플들은 이렇게 좋은 곳에 흉물스러운 자물쇠를 채우는지 모르겠다.

부러워서 이러는 거 맞다.

자물쇠를 뒤로 하고 맨해튼 지역을 보러 나선다.

뉴욕에 오기 전까지는 항상 맨하탄이라고 썼었는데 이번에 여행기를 쓰며 외래어 표기법을 알아보니 맨해튼이 맞는 표기라고 한다.

괜히 발음을 굴리는 것처럼 느껴져 어색하다.

나는 촌놈이라 그런지 '오렌지'를 '오륀지'라 발음하지 못한다.

공원을 지나다가 햇살이 좋길래 벤치에 앉아 일광욕을 하기로 했다.

자외선은 피부노화의 일등 공신이라지만 따스한 햇살이 좋다.

그런데 감자튀김을 얼마나 많이 줬는지 먹어도 먹어도 줄지 않는다.

억지도 다 먹다가는 체할 것 같아 그만 먹었다.

사내에 있는 작은 공원인데도 다람쥐인지 청설모인지 모를 동물이 뛰어다닌다.

남은 감자튀김을 주고 싶었지만 야생동물한테 먹이를 주면 안 되니 그냥 보기만 한다.

최초의 지하철을 만든 도시는 런던이지만 뉴욕의 지하철도 역사가 오래됐다.

뉴욕 지하철의 역사는 1904년에 시작됐으니 110년이 넘었다.


아르헨티나 여행기에서도 말했듯이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지하철도 만들어진지 100년이 넘었는데 서울은 40년 밖에 안 됐다.

하지만 과거와 현재의 두 나라를 비교해 보면 정반대의 모습이 되버렸다.

대한민국이 지금보다 더 나아지기를 바라며 노력하는 한 사람이 되고 싶다.

남미를 여행하다 와서 그런지 자연의 세계에서 빌딩들이 넘쳐나는 문명의 세계에 온 기분이 든다.

인도를 여행하다 싱가포르에 갔던 때가 떠오른다.

역시 변화가 있어야 여행이 재미있다.

하지만 문명의 세계라고 해서 삭막하지만은 않다.

기본적으로 땅이 넓다보니 거리도 넓고 곳곳에 아름다운 조형물들이 있어 걷는 맛이 난다.

난 하루라도 박물관이나 미술관에 가지 않으면 입안에 가시가 돋는 지적인 남자이니 오늘도 미술관에 갔다.

오늘 간 미술관은 뉴욕현대미술관으로 줄여서 모마(MoMA)라고 부른다.

모두의 마블이 그리워지는 이름이다.

뉴욕현대미술관의 성인 입장료는 25달러로 부담스러운 가격인데 금요일 저녁에 한해서만 무료입장이 가능하다.

미술관이나 박물관의 요일별 혜택을 잘 파악하면 저렴하게 구경할 수 있다.

현대미술관이라 그런지 디자인도 현대적으로 느껴진다.

모마에서 가장 유명한 그림은 빈센트 반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이다.

미술책에서만 보던 그림을 바로 앞에서 보는 기분은 참 묘하면서 재미있었다.

다들 순서를 기다려 사진을 찍길래 나도 인증샷을 남겼다.

한국에서 개인적으로 미술관이나 박물관을 간 기억은 거의 없다.

예술 세계라는 것은 나와 전혀 다른 세계의 이야기인줄 알며 살아왔기에 굳이 찾아가지 않았었다.

그런데 뉴욕에 와서 책에서만 보던 그림들과 여러 그림들을 보며 예술은 누구나 가까워질 수 있다는 것을 제대로 느끼고 있다.

모마에는 오디오 가이드도 있어 그림들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오디오 가이드를 애플에서 만들어서 아이팟 모양이었는데 이건 협찬인 것인지 판매한 것인지 궁금해진다.

기본적인 설명은 영어지만 한국어로 설명된 작품들도 꽤 많이 있어 재미있게 들었다.

무심코 창 밖을 보니 구름이 예쁘다.

내가 생각해도 난 구름매니아인 것 같다.

그런데 사진으로는 저 구름을 잘 잡을 수가 없다.

피카소 형님의 작품은 설명을 들어도 잘 모르겠다.

역시 예술이 어렵기는 하다.

유명한 그림들의 설명을 듣는 것도 재미있지만 사전 지식없이 그냥 내 마음에 드는 그림을 보는 것도 재미있다.

비록 내가 예술에 대해 문외한이지만 내가 봤을 때 재미있고 마음에 드는 그림을 감상하면 그게 예술감상이 아닌가 싶다.

작가의 생애와 시대적 배경들은 몰라도 그림을 보며 가슴으로 느끼고 호기심과 관심을 가지는 것이 이렇게 재미있는 일이라는 것을 이제야 알았다.

이 작품은 엄청 유명한 모네의 수련이다.


우리는 학교에서 미술을 배울 때, 감상하는 법을 배우기보다는 시대별로 나눠진 화가들과 그 특징을 외우기 바쁘다.

예술을 감상하기 위해서 교육은 필수적이지만 획일화된 암기는 필수적이지 않을텐데 우린 너무 한 곳만을 바라보며 사는 것 같다.


나 또한 그런 교육을 받았기에 그림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 몰랐는데 계속해서 그림을 보다보니 어느 순간 감상을 하고 있었다.

예술이란 가까우면서도 멀지만 생각보다는 쉽고 재미있는 것인 것 같다.


박물관과 미술관의 천국인 뉴욕에 와서 그런지 몰라도 내 자식들은 암기하는 교육이 아닌 살아있는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사회가 되기를 바라게 된다.

특히 미술이나 음악시간이 수능시험 준비를 위해 자습하는 시간으로 이용하는 현실부터 바뀌면 좋겠다.

이런 그림을 보면 역시 예술의 세계는 정말 난해하다.

도대체 어떻게 감상해야하는지 감도 잡히지 않는다.

내가 보기에는 아무렇게나 뿌려놓은 것 같은 페인트인데 작가의 계산과 생각이 다 들어있다고 한다.

현대미술관이니 현대미술사에서 가장 유명한 앤디워홀의 작품들도 있다.

처음에는 통조림이 모두 다 똑같은 줄 알았는데 자세히 보니 맛이 다 달랐다.

통조림 수프는 값도 싸고 몸에도 안 좋고 맛도 없는데 이 작품은 비싸고 유명하다.

밑으로 내려오니 건축 설계에 대한 전시회가 열리고 있었다.

이런 창작이 가능하다니 건축가는 정말 대단하다.

백남준 선생님의 작품도 있었는데 한국인인 줄로만 알았는데 미국으로 이민을 가셨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파괴의 신 시바신에서 모티브를 얻어 지구를 파괴하는 인간을 표현한 것 같았다.

집중해서 보다보니 무료 입장 시간인 3시간으로는 시간이 부족해 밑으로 내려올수록 빠르게 훑고 지나갔다.

이제 감상하는 재미를 알았으니 앞으로 미술관을 자주 들러야겠다.

뭔가 말로는 형용할 수 없는 뉴욕스러운 분위기를 사진에 담아보고 싶었는데 잘 안된다.

뉴욕의 길거리에는 수 많은 프레첼 가게가 있다.

맛이 궁금해 하나를 사 먹어봤는데 도대체 이걸 왜 돈 주고 사먹는지 모르겠는 맛이 났다.

퍽퍽한 맛 뿐이라 겉에 붙어있는 소금 맛으로 겨우 먹었다.

해가 지기 시작한다.

고층빌딩이 넘쳐나는 상업화된 도시는 전 세계 어디를 가도 비슷하다.

하지만 그 중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원조격인 뉴욕이라 그런지 매번 신기하고 재미있다.

내가 뉴욕에 오면서 꼭 먹어보겠다고 생각했던 것은 맥도날드와 치즈케이크였다.

여행을 하면서 수 많은 케이크들을 먹어봤지만 마음에 드는 케이크가 없었기에 뉴욕에 가면 꼭 먹으리라 다짐했었는데 드디어 유명한 치즈케이크 가게에 들어왔다.

설레이는 마음으로 먹은 치즈케이크의 맛은 내 기대를 충분히 충족시킬만큼 부드럽고 맛있었다.

이제 프랑스에서 진짜 케이크를 먹을 일만 남았다.

제대로 된 뉴욕의 모습은 밤이 되야 나타난다.

수 많은 전광판들과 밤을 즐기기 위해 거리를 가득 메운 사람들 자체가 뉴욕의 볼거리다.

길을 걸어가는데 사람들이 모여 TV를 보고 있길래 가봤더니 NBA 경기를 보고 있었다.

윤석민 선수가 볼티모어에 입단했기에 찾아가보려고 했지만 아직 마이너리그에 있어 경기를 보러가자니 시간이 안 맞아 포기했다.

자신의 꿈을 위해서 도전하고 있는 모습이 정말 멋있다.

내년에는 꼭 메이저리그에서 볼 수 있으면 좋겠다.

낮에 봤던 타임스퀘어와 달라도 너무 다르다.

초라하게만 보였던 NYPD의 간판에도 불이 들어오니 괜찮게 보인다.

역시 타임스퀘어는 밤이 돼야 본 모습이 나온다.

뉴욕에 오면 다들 NYPD와 사진을 찍고 싶어하는지 모델 담당 경찰관이 있었다.

마음같아서는 어깨동무를 하고 싶었는데 테이저건에 맞으면 아프니까 소심하게 옆에서 찍었다.

실제로 보면 정말 휘황찬란한데 사진으로는 그 모습이 담기지 않는다.

아무리 노력을 해봐도 노출이 안 맞는다.

멋진 사진을 찍는 것은 포기하고 눈으로만 즐기기로 했다.

그래도 한국인이니 갤럭시S5 광고는 찍어줘야지.

그냥가면 현대도 섭섭할 것 같아 한 장 더 찍는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마지막 한 장을 찍었는데 그나마 잘 나온 것 같다.

역시 실력이 없으면 천기를 받아야하나 보다.



제 여행기가 재미있으셨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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