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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ld Travel/미국-U.S.A

세계일주 배낭 여행기 - 096. 모든 것이 거대한 워싱턴. (미국 - 워싱턴 D.C)


오늘은 뉴욕에서의 마지막 아침이니 달걀간장밥대신 브런치를 먹으러 갔다.

생김새는 조금 이상하지만 시금치와 부드러운 크림의 조합은 정말 맛있었다.

물론 이 것만으로는 양이 적으니 베이글을 하나 더 시켜먹었다.

뉴욕에서 브런치를 먹으니 제대로 된 뉴요커가 된 느낌이 들었지만 가격이 꽤 비싸 뉴요커는 포기하기로 했다.

이제 다음 여행지로 떠나기 위해 버스를 타러 간다.

미국은 저가항공이 많아 도시간의 이동에도 비행기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다지만 난 배낭무게가 20kg이라 내 몸값보다 수화물이 더 비쌀 때가 있어 버스를 이용하기로 했다.

게다가 내가 이용하기로 한 버스는 메가버스라는 회사인데 교통비를 선착순으로 매겨 나중에 살수록 비싸진다.

가장 먼저 구매하면 1달러로도 표를 구매할 수 있어 나도 남미에 있을 때 미리 예매를 해 2달러에 표를 샀다.

한인민박에서 같이 지냈던 분이 남는 달걀을 삶아주셔서 버스에서 맛있게 먹었다.

삶은 달걀에는 사이다라 배웠기에 스프라이트를 마시려했는데 웰치스가 더 당겼다.

버스는 5시간 정도 달려 미국의 수도 워싱턴 D.C에 도착했다.

뉴욕도 큼직큼직했는데 워싱턴은 더 큼직큼직한 것 같다.

크게 높은 빌딩은 안 보이지만 건물의 너비가 정말 거대했다.

워싱턴에는 중국인이 많은지 영어와 한문을 같이 써 놓은 간판들이 많이 보였다.

중국인은 어디를 가도 많은 것 같다.

워싱턴에서는 호스텔을 잡았다.

호스텔을 찾을 때는 가격이 최우선인데 내가 여행할 때는 미국의 졸업시즌이라 방값이 올라 하루에 36달러짜리 10인실을 잡을 수 밖에 없었다.

그래도 뉴욕보다는 싸니 괜찮은 가격이라고 최면을 걸었다.

미국에 왔으면 당연히 월마트를 가야한다.

내 여행기를 처음부터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난 정말 유치하다.

인도에 갔으면 카레를 먹어야하고, 말레이시아에 갔으면 말레이시아산 프링글스를 먹어봐야하며 미국에 가면 월마트와 맥도날드를 가야한다.

사실 뉴욕에 있을 때도 월마트를 찾아봤었지만 마음에 드는 곳이 없어 워싱턴으로 미뤄놨었는데 버스에서 내려 호스텔로 걸어오는 길에 나를 반겨주는 월마트보고 정말 행복했었다.

엄청 기대하며 들어갔지만 그냥 마트였다.

재미는 있었지만 마트는 역시 이마트가 최고인 것 같다.

해피해피해피 이마트.

호스텔에 들어가면 침대 상태와 주방을 가장 먼저 확인하는데 워싱턴 유스호스텔의 주방은 최상급이었다.

레인지도 많고 깔끔하고 넓어 요리를 하고 싶게 만드는 주방이었다.

그래서 만든 요리는 스테이크다.

미국하면 유명한 것이 소고기이니 스테이크를 먹어줘야 한다.

두 덩이에 12달러 짜리를 7달러에 세일하고 있길래 주저없이 샀다.

호스텔에서 스테이크를 굽고 있으니 냄새가 정말 좋다며 다들 한번씩 찾아온다.

한 덩이는 살짝 모자랄 것 같고 두 덩이는 많을 것 같아 고민하다가 그냥 구워버렸다.

먹고 죽은 귀신은 때깔도 좋다는데 그냥 요리도 아닌 스테이크니 먹는 게 남는 거다.

스테이크를 구웠는데 이 노래가 빠질 수 없다.




오늘은 좋은 날 부처님 오신 날
화장 잘 받은 날 밀린 월급 받는 날
흰 눈이 내린 날 사랑 가득한 날
거리의 음악들이 너와 나를 부를 때

오늘처럼 할 일 없는 금요일 저녁

(우리가 먹어야 할 그것)
헤어진 네가 자꾸 생각나는 날이면

I wanna 스테이크 You wanna 스테이크
And we wanna 스테이크 Yeah-
I wanna 스테이크 You wanna 스테이크
And we wanna 스테이크 Yeah-

아침 못 먹은 날 면접 떨어진 날
친구와 싸운 날 버스 타다 넘어진 날
찬바람 부는 날 혼자인 생일날
집으로 가는 길이 너무도 쓸쓸할 때

별거 아닌 친구들의 농담같이 (스쳐 지나가는 말에)
왠지 모르게 서운한 그런 날이면

I wanna 스테이크 You wanna 스테이크
And we wanna 스테이크 Yeah-
I wanna 스테이크 You wanna 스테이크
And we wanna 스테이크 Yeah-

오늘은 좋은 날 부처님 오신 날
화장 잘 받은 날 밀린 월급 받는 날
흰 눈이 내린 날 사랑 가득한 날
거리의 음악들이 너와 나를 부를 때

I wanna 스테이크 You wanna 스테이크
And we wanna 스테이크 Yeah-, just wanna feel you baby
I wanna 스테이크 You wanna 스테이크
And we wanna 스테이크 Yeah-, just wanna feel you baby

스테이크 Yeah-
스테이크 Yeah-


전기뱀장어 - 스테이크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호스텔에서 조식을 제공해주는 곳으로 가면 좋다.

보통은 씨리얼과 빵만 주는데 여기는 머핀에 베이글과 크림치즈까지 준다.

양도 먹고 싶은 만큼 먹을 수 있어 든든하게 배를 채울 수 있었다.

워싱턴에의 주요 대중교통은 지하철과 버스인데 유명한 관광지는 서큘레이터 버스로 가는 것이 편하다.

요금도 1달러이니 계산하기도 편하다.

버스에서 내려 길을 걷는데 조지 워싱턴 대학이 보여 안으로 들어갔는데 신기한 모습을 발견했다.

대학교 모습은 평범했는데 노숙자 누나가 가로등에서 전기를 뽑아쓰고 있는 모습을 발견했다.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다른 가로등을 관찰해보니 가로등에 콘센트가 달려있었다.

혹시 워싱턴을 여행하다 급하게 충전이 필요하면 가로등을 이용해도 된다는 생존전략을 배웠다. 

그런데 다른 곳은 몰라도 총기소유가 자유인 미국에서 노숙은 절대 못 하겠다.

수도라 그런지 여러 건물들과 연구소들이 있었다.

꼭 영화에 나오는 연구소처럼 생겨서 멀리서 한 장 찍어봤다.

워싱턴 여행의 첫 관광지는 그 유명한 링컨 기념관인데 그리스 아테네의 파르테논 신전을 본따 만들었다고 한다.

멀리서 봐도 정말 거대했는데 역시 미국은 다 큼직큼직하다.

기념관 안에는 링컨 전 대통령의 거대한 좌상이 있다.

미국의 역사에는 크게 관심이 없지만 링컨 전 대통령이 연설한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치.'라는 말은 알고 있다.

우리나라의 정치인들은 언제쯤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할지 모르겠다.

그리고 이 좌상은 영화 '박물관이 살아있다 2'에서 살아서 움직인다.

'나에겐 꿈이 있어요.'

이 말은 마틴 루터 킹 주니어 목사가 흑인과 백인의 평등을 바라는 연설에서 한 말이다.

이 연설이 있은지 50년이 넘게 지났지만 아직도 미국 내에는 흑인에 대한 차별이 존재하고 있다.

특히 얼마 전에 일어난 경찰의 흑인 총격 살인 사건으로 대규모 시위도 일어나고 있던데 내 꿈 중 하나인 세계 평화는 언제쯤 가능할지 모르겠다.




내가 여행기에 노래를 삽입할 때는 보통 원곡을 넣는데 이번만은 카니발의 원곡을 넣을 수가 없었다.

사고가 터진지 5달이 다 되어가는데 해결된 일은 하나도 없다.


제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멀리서 응원하는 것 밖에 없는데 부디 진실을 밝힐 수 있게 여러분들이 세월호를 잊지 말고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매번 그래왔듯이 이번에도 어물쩡 넘어가면 다음에도 어물쩡 넘어가게 되어있습니다.

제발 유가족들에게 힘을 실어주세요.


링컨 기념관의 맞은편에는 오벨리스크가 있는데 호수에 비친 모습이 꽤 웅장하다.

오벨리스크를 향해 호숫가를 따라 걷는데 거리도 꽤 길고 공원이 잘 조성되어 있었다.

호수의 반대편에는 2차 세계대전 기념비가 자리하고 있었다.

주변을 구경해보고 싶었지만 행사때문에 통제가 되고 있었다.

해군 군악대가 행사를 준비중이었는데 시작하려면 시간이 많이 남은 것 같아 발길을 돌렸다.

오벨리스크에 도착했는데 엄청 거대하다.

난 멀리서 오벨리스크를 보면서 만질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생각과는 다르게 철조망으로 둘러싸여 있었다.

높이는 169.29m 라는데 만질 수 없으니 그림의 떡일 뿐이다.

뉴욕보다 남쪽으로 내려왔더니 날이 금방 더워졌다.

햇볕이 너무 강해 공원에 누워 잠시 쉬는데 너무 덥다.

여기가 바로 오바마 형아가 살고 있는 백악관인데 오바마 형아는 보이지 않는다.

동상의 정면을 찍고 싶었는데 역광이라 답이 안 나온다.

역시 사람의 눈이 최고다.

워싱턴에도 자연사 박물관이 있다.

게다가 뉴욕과 다르게 공짜다.

공짜라면 사족을 못 쓰니 당연히 들어가야 한다.

1층에는 해양생물관이 있었는데 거대한 뼈 앞에서 깜찍한 표정을 짓는 누나를 보고 셔터를 눌렀다.

정적인 풍경사진을 좋아하다 보니 재미있는 사진에 대한 센스가 없는데 부러울 정도로 재미있는 사진을 찍고 있었다.

대왕 오징어도 있었는데 외모로 오징어를 평가하면 안 되지만 왠지 엄청 질길 것 같은 모습이었다.

난 고래가 진짜 좋다.

작은 고래보다는 거대한 고래가 좋다.

죽기 전에 꼭 고래를 보러 가야겠다.

사람만 미라로 만드는 줄 알았는데 황소도 미라로 만들었었다는 것은 처음 알았다.


제물로 바쳐진 소를 보니 장자의 이야기가 떠오른다.

초나라의 위왕이 장자를 재상으로 초빙하기 위해 신하를 보냈더니 장자는 신하에게 제사 때 쓰이는 소를 본 적이 있냐고 물어본다.

그 소는 제물로 바쳐지기 전까지는 깨끗이 씻겨주고 비단을 덮어주며 잘 먹여줘 자신이 행복하다 생각하지만 예식을 올리기 위해 도살당할 때가 다가오면 지금까지의 호강은 한 순간의 꿈이었다는 것을 깨달아도 이미 늦은 것이라고 한다.

그러면서 자기는 천하를 살피는 재상이 되어 비단 옷을 덮은 소가 되기보다는 그저 흙탕물 속에서 노는 자유로운 미꾸라지로 살아갈 것이라며 신하를 돌려보냈다고 한다.


지금 우리는 제사용 소처럼 외적으로 보이는 것들에 너무 많은 신경을 쓰며 살아가다 보니 자신의 삶을 찾지 못하고 있다.

과거의 나를 비롯해 많은 사람들은 다른 사람의 눈에 내가 어떻게 비춰질지를 걱정하며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남의 눈치를 보며 살기에 삶은 짧고 우리 모두는 다르며 각자가 충분히 아름답다고 생각한다.


여러분, 너무 눈치보지 말고 각자 하고 싶은 것을 하세요.

이번 이야기에는 많은 노래를 넣는 것 같지만 한 곡 더 듣고 갑시다.




Just do it. Just do it.
Shake your body, body movin
Do it. Just do it

눈치보지 마라 얘야 눈 돌아 간단다 야
One Time 만이라도 니 뜻대로 살아가
지금 니 처지에 잃을 것도 없단다
눈 딱 감고 후회 할 일 저질러 보는거야

Nothing to lose. Nothing to gain
No more lies & no more tears
Kicking the fact & fly away
Say goodbye in my terrible days



Just do it. Just do it.
Shake your body, body movin
Do it. Just do it

눈치보지 마라 얘야 눈 돌아 간단다 야
One Time 만이라도 니 뜻대로 살아가
지금 니 처지에 잃을 것도 없단다
눈 딱 감고 후회 할 일 저질러 보는거야

Nothing to lose. Nothing to gain
No more lies & no more tears
Kicking the fact & fly away
Say goodbye in my terrible days


Just do it. Just do it.
Shake your body, body movin
Do it. Just do it



스키조 - Body movin


황소 미라가 있으니 당연히 사람 미라도 있다.

여러분, 미라가 되서 후회하지 말고 지금 즐기세요.

워싱턴의 자연사 박물관에서는 한글에 대해 설명을 해 놓고 있었다.

세종대왕님 정말 감사합니다.

그런데 한글 법칙을 콩으로 설명하고 있었다.

콩 까지 마세요.

홍진호씨 사랑합니다.

이 블루 다이아몬드는 저주받은 다이아몬드로 유명한 호프 다이아몬드이다.

호프 다이아몬드를 지닌 수 많은 사람들은 비참하게 죽었다는 이야기가 있어 저주의 보석으로 불렸는데 스미소니언 박물관이 1976년에 출판한 책에 따르면 들개에 물려 죽었다고 전해지는 첫 주인 타베르니에는 여든 네 살까지 살다가 편안하게 죽었다고 한다.

물론 그 뒤의 주인들도 불행과는 먼 삶을 살았다고 전해지며 결국 저주받은 다이아몬드는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만들어 낸 소문이라고 한다.

그러나 저러나 푸른 색으로 빛나는 다이아몬드가 참 아름답다.

미국의 스케일이 거대하다는 것은 워싱턴에서도 알 수 있었다.

발굴된 티라노사우르스의 화석과 뼈를 가지고 연구하는 연구실을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열어놨다.

발상의 전환이라 부르며 그냥 넘기기에는 정말 대단하다.

워싱턴의 자연사 박물관의 1층에도 코끼리가 있었다.

뉴욕과 워싱턴의 자연사 박물관들을 비교해보자면 개인적으로는 뉴욕의 자연사 박물관이 더 재미있었다.

뉴욕의 자연사 박물관이 규모도 더 컸지만 빅뱅을 표현해 놓은 우주관과 빙핵을 전시해놓은 점이 마음에 든다.

앞에서 워싱턴에서 전기를 쓸 수 있는 법을 알려드렸으니 이번에는 무료로 와이파이를 쓰는 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가장 기본적인 것은 스타벅스나 맥도날드와 같은 곳에서 나오는 와이파이 신호를 잡는 것이지만 주변에 그런 가게가 보이지 않는다면 길가에 주차되어 있는 버스에서 와이파이 신호를 잡으면 됩니다.

대부분의 미국 관광버스에는 와이파이 기계가 있어 신호를 쏴주고 있으니 버스 옆으로 가 와이파이를 탐색하면 쉽게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로밍따위는 사치라 생각하는 가난한 배낭여행자라 그런지 이런 잔재주만 늘어가는 것 같다.

길을 걷다보니 공원이 나와 잠시 쉬러 갔는데 정말 귀여운 아기를 봤다.

엄마와 걸음마 연습을 하고 있었는데 사진을 찍고 싶었지만 그냥 눈으로만 바라봤다.

전 세계 어디를 가도 아기들은 이쁘다.

멀리 국회의사당이 보인다.

그런데 너무 더워 국회의사당까지 걸어갈 엄두가 안 나 멀리서 줌을 당겨 사진을 찍었다.

뉴욕에서 얼어 죽을뻔한지 일주일밖에 안 지났는데 이제는 더워서 죽을 것 같다.

날이 더우니 태양을 피해 실내로 들어가야한다.

미국의 수도라 그런지 워싱턴의 웬만큼 유명한 박물관들은 입장료가 무료다.

이번에 들어간 곳은 항공우주박물관인데 여기서도 소지품검사를 하고 있다.

록펠러 빌딩에서 절대 잊지 못할 교훈을 얻었기에 호스텔에서 나오기 전에 맥가이버 칼을 가방에 두고 나왔다.

입구로 들어가자마자 눈에 들어온 것은 냉전시대 소련의 핵 미사일과 미국의 핵 미사일이었다.

지금은 건축공학을 배우고 있지만 고등학생 때는 화학을 전공해 국방연구소에 들어가는 것이 꿈이었기에 핵 미사일을 보는 순간 할 말을 잊었다.

핵 미사일이 정말 위험한 것은 알지만 내 눈 앞에 보이는 미사일은 정말 크고 멋있었다.

세계평화를 바라며 미사일을 멋있어 하는 것이 역설적이라는 것도 잘 알지만 미사일에서 눈을 뗄 수가 없는 것을 보니 아직 난 어리석은 것 같다.

그래도 미사일은 정말 멋있었다.

더운데 열심히 구경하는 내가 대견해 상을 주려고 맥도날드에서 쉐이크를 시켰다.

한국에 있을 때부터 난 쉐이크를 좋아해 패스트푸드점에 가서 햄버거는 안 시키고 쉐이크만 시켜먹었었다.

롯데리아보다 맥도날드의 쉐이크가 진하고 양도 많았는데 요즘은 어떨지 모르겠다.

달에 착륙했던 아폴로 11호의 모형도 있었다.

우리는 이제 나로호를 쏘고 있는데 미국은 달에 사람을 보낸지 45년이나 됐다.

미국과 비교하는 것은 우스운 일이라는 것을 잘 알지만 우리나라의 항공우주기술이 다른 나라와 너무 심하니 안타까울 뿐이다.

항공우주박물관이라는 이름에 어울리게 여러가지 체험장이 있었는데 주로 학생들이 하고 있어 구경만 했다.

천장에는 각종 비행기들을 메달아놨다.

레드불이 기획하고 2012년에 바움가르트너가 성공한 성층권 자유낙하 장비도 전시하고 있었다.

저 당시 나도 이 프로젝트를 실시간으로 보려고 기다렸었는데 기상악화로 자꾸 미뤄져 결국 내가 세계일주를 떠난 뒤에야 성공했다.

39km에서 자유낙하를 하다니 인간의 도전정신은 끝이 없는 것 같다.

우주를 이야기하면서 인공위성을 빼 놓을 수는 없다.


사람의 도전정신은 끝이 없고 미국의 기술력은 따라잡을 수 없지만 한국에도 대단한 사람이 있다.

바로 세계최초로 개인 인공위성을 제작하고 발사한 송호준 씨다.

몇 년 전에 우연히 인터넷에서 송호준 씨가 티셔츠 파는 이야기를 들었었는데 2013년 4월 19일에 인공위성 발사에 성공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송호준씨가 인공위성을 쏜 이유는 일반인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고 재미있어서 시작한 일이라는데 정말 대단하다는 말 밖에 안 나온다.


나도 꿈은 꿈으로만 끝내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여행을 떠났다지만 나와는 스케일이 다른 것 같다.

하지만 나 또한 내 꿈을 이루고 있고 재미있게 살고있으니 딱히 부럽지는 않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딱 한가지 부러운 점이 있는데 난 누구나 다 하는 여행이지만 송호준 씨는 세계최초라는 칭호를 얻은 것이 정말 부럽다.

남자라면 세계최초라는 타이틀을 하나 남겨야할텐데 난 뭘로 얻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어차피 이번 이야기에는 유투브 영상을 많이 올렸으니 한 편 더 보고 갑시다




화성 탐사 로봇의 모형도 있었다..

혹시나 외계생명체가 있다면 서로 영원히 발견하지 못하면 좋겠다는 생각도 든다.

상대 행성의 과학기술이 낮다면 분명 지구가 식민지로 삼으려 할 것이고 상대 행성이 강력한 무력을 가졌다면 우리가 위험해질 것 같다.

우주도 나가보고 싶은데 한국최초의 우주인이라는 타이틀은 이소연씨가 가져갔으니 다른 것을 도전해봐야겠다.

우주선 내부도 들어가 볼 수 있었는데 여러가지 장비들 중에서 가장 신기했던 것은 샤워시설이었다.

어떻게 물을 받아 샤워를 할지 궁금했는데 자세한 설명이 없어 아쉬웠다.

라이트 형제의 비행기도 전시되고 있었는데 항공과 우주에 관련된 모든 전시물이 있는 것처럼 전시물의 양이 방대했다.

막강한 전투력을 가진 항공모함의 모형도 있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항공모함도 한 번 타보고 싶다.

해보고 싶은게 많아 즐겁다.

항공우주박물관을 정말 재미있게 보고 즐거운 마음으로 밖으로 나왔는데 아직도 덥다.

길을 걸어가는데 너무 더워 다른 박물관에 들어가 에어컨 바람을 쐐며 에너지를 충전했다.

너무 더워 국회의사당은 안 가려했지만 그래도 워싱턴까지 왔으니 바로 앞에서 봐야할 것 같아 더위를 뚫고갔다.

인증사진을 찍고 주변 한 바퀴를 돌고 나서는 뒤도 안 돌아보고 숙소로 발걸음을 옮겼다.

수고한 나에게 레모네이드 한 병 정도는 상으로 줘야한다.

날이 더운데 요리할 생각을 하니 막막해져 그냥 라면을 먹기로 했다.

월마트에서 가격이 싼 라면을 찾고 있는데 옆에 신라면이 보였다.

한국 라면은 한국에서 먹을 수 있다는 생각에 다시 내려놓는데 'Made in USA'라는 글자가 보였다.

미국에서 만든 신라면은 무슨 맛일지 궁금해져 1달러가 넘는 거금을 내고 사왔는데 기분탓인지 한국 신라면보다 조금 밍밍한 맛이 났다.

밥을 먹었으면 디저트를 먹어줘야한다.

딸기가 싸길래 집어왔는데 생긴 것 보다 달콤하지는 않았지만 야금야금 먹으며 여행기를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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